백제시대 흥덕은 옻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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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흥덕은 옻의 고장 흥덕현의 지명변천 흥덕이라는 지명은 백제시대 상칠현(上漆縣)으로 부르다가 신라 경덕왕이 상질(尙質)로 불 렀다. 고려시대에는 고부군의 속현인 장덕현(章德縣, 또는 昌德縣)으로 바꾸어 감무관을 두 면서 고창현을 관리하였다. 다시 고려 말인 충선왕 1년(1308)에 왕의 이름인 장(璋)과 음 이 같다 하여 흥덕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조선 태종 1년(1401)에 고창현을 분 리하고 흥덕현에 진을 설치하여 병마사 겸 판현사를 두었다. 태종 7년(1417)에 진을 부안 현으로 옮기고 현감을 두었다. 별호는 흥성(興城)이었다. 고종 32년(1895) 지방제도 개정 으로 군이 되어 전주부에 소속되었다가, 1896년 3등군이 되어 전라남도에 속했다. 1906년 전라북도로 이관되었으며, 고부군과 떨어져 있던 부안면이 흥덕군으로 이속되었다. 1914년 부군통합령으로 고창군에 합병되었다. 한반도에서의 백제어의 소멸 신라나 고려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기록한 이두나 향찰로 우리말을 기록하였 다. 백제인들도 당시 백제어를 표기하기 위해 자신들만이 알아 볼 수 있는 한자를 차용하여 표기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들은 고대의 백제어를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백 제는 세 번에 걸쳐 언어권이 다른 곳으로 천도를 하였기 때문에 언어가 매우 복잡해졌다. 그리고 신라에 의한 백제의 멸망은 북방언어로 추정되는 백제어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하 였다. 즉 신라 경덕왕(757년)은 언어통일을 위해 백제어의 지명을 두자의 한자로 바꾸고 백제어를 탄압하여 한반도에서 백제어를 점점 몰아내고 말았다. 백제어는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에 의해 일본어 속에 겨우 남아 있다. 백제어를 연구하려면 일본어를 연구해야 한 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예를 들어 백제어 중 수를 세는 어휘인 밀(3), 옻(5), 나는(7), 덕(10) 등은 현대 일본어의 밋(3), 잇즈(5), 나나(7), 도우(10)와 거의 일치한다. 백제의 상칠은 옻칠의 음전(音轉) 고창 성내의 석학인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은 흥덕의 옛 이름인 상다(上茶) 상두(上 杜) 상칠(上漆)은 동일어(同一語)의 이기(異記)라고 주장하였다. 이재는 상칠(上漆)에서 상 질(尙質)로 변한 것은 음전(音轉)이고, 고려 때 「질(質)」의 뜻이 좋지 않아 「덕(德)」자로 고쳤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흥덕의 백제시대 이름인 상칠(上漆)을 「옷타」「옷올리」란 말의 한자표기로 보았다. 당시의 현치(縣治)를 지금도 토성으로 남아 있는 오태리로 추정하였다. 백제의 행정과 군사의 치소(治所)방어시스템은 피난성인 산성(山城)과 관아가 있는 현치인 토성(土城)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흥덕도 오태리의 현치소와 피난성인 배풍 산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흥덕읍지 성지(城池) 읍성에 古有石築이라는 말이 있듯 배풍산 은 조선시대의 읍성이 있기 전에 이미 백제시대부터 돌로 축조된 성이 있었다. 오태와 상칠 은 백제시대의 동일한 공간과 의미였고, 백제 역사상 약간 시기만 다르게 한자로 표기한 지 명이라 생각한다. 즉 상칠(옷칠)은 한자로 오태를 표기하였을 뿐이다. 오태리(吳泰里)는 이 재가 상칠현의 토성이고, 백제의 吳叱泰(오질태)는 상칠과 동음어는 옻칠이었다. 오태는 옽 +애로 나눌 수 있다. 옽은 옷=옻과 동음어로, 백제 지명에서 ‘옻’(于次)은 숫자 5를 말한 다. 于次(우차)는 웇(=옻은 모음의 자리이동)으로 발음하였고, 지금은 오로 읽고 있다. 따 라서 상칠의 上은 웃(=웇)과 같은 백제어를 한자로 표기하였을 뿐이다. 漆은 옻칠의 훈인


칠로 읽었다. 이재는 옻 칠(漆)이 검기 때문에 흥덕의 동소천(東小川)이 가모천(加牟川)이 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가모천은 문헌상 烏川으로 까마귀 烏를 써서 가모와 동음으로 썼다. 가모는 ‘’계열의 언어로 ‘’은 땅신을 의미하는 고유어이다. ‘’에 서 감(가미), 곰, 검, 금, 김, 굼 등의 언어가 파생되어 나오고, 검에서 ‘ㄱ’이 탈락하여 ‘엄’ 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 북방민족은 강에 엄리수, 압록강, 아리수, 아무르와 같은 땅신의 의 미를 지닌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백제시대 흥덕은 옻칠로 유명하였던 것 같다. 흥덕의 전 통산업으로 옻을 육성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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