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99 x 8.4BESM TELEPHOTO HD LENS
XA77 x 9.5BESM TELEPHOTO HD LENS
ZK2.5 x 14 14-35mm, T2.9
4K 35mm PL MOUNT LENS
ZK4.7 x 19 19-90mm, T2.9
백두인터내쇼날(주)
ZK3.5 x 85 85-300mm, T2.9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121 TEL : 02)575-6433, www.fujinon.co.kr
www.koreandps.or.kr
방송촬영감독연합회 로고가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의 정관 개정에 따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의 영문 명칭이 KOREAN DIRECTORS OF PHOTOGRAPHY SOCIETY 로 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의 영문약자인 KDPS를 사용한 CI를 새롭게 제작하였습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 233 방송회관 15층 TEL 02 3219 5560~3 I FAX 02 3219 5664
Contents
통권 41호
2014 Autumn/Winter
표지 이야기 조화를 추구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SBS 이재우 촬영감독
사진 촬영 강영호 작가
2014, 15년도 21대 운영위원 명단 e-mail
직책
성명
회 장
강규원
ganguri71@gmail.com
KBS
비고
부회장
최성혁
wooreee@hanmail.net
MBC
부회장
진운찬
goodtv@sbs.co.kr
SBS
부회장
김용상
yongskim@ebs.co.kr
EBS
부회장
유승환
yoosh@obs.co.kr
OBS
사무국장
윤정환
imagine@kbs.co.kr
사무국장
백창윤
camera@lotte.net
롯데홈쇼핑
정책국장
백홍종
camed@kbs.co.kr
KBS
편집국장
문창수
mcs@kbs.co.kr
KBS
영상운영국
윤장혁
rodin21c@cj.net
CJ 오쇼핑
학술국장
최순기
choisk@mbccni.co.kr
MBC C & I
홍보국장
진아영
ayjin@kbs.co.kr
간사
남형길
ncamera@naver.com
KBS독립협회
간사
김영일
applepics@naver.com
MBC 외주
간사
박찬웅
lagercw@hanmail.net
SBS 외주
간사
하정우
black660@hanmail.net
G1강원민방
간사
강효섭
hyriver2055@hanmail.net
간사
노진규
nossy@cj.net
간사
김복성
adhvank@naver.com
간사
김영균
jeeptwo@nseshop.com
간사
최정면
myun67@hanmail.net
콘미디어텍
간사
한경엽
hangy999@hanmail.net
KCTV 제주
KBS
KBS
JIBS CJ오쇼핑 홈앤쇼핑 NS 홈쇼핑
편집위원 명단 e-mail
080
직책
성명
KBS 편집위원
김길웅
flrone78@gmail.com
KBS
MBC 편집위원
윤권수
eos1yoon@mbc.co.kr
MBC
MBC 편집위원
김선철
skkendo@naver.com
MBC
SBS 편집위원
박민성
soulflower85@nate.com
SBS
EBS 편집위원
조규백
redfox9024@naver.com
EBS
OBS 편집위원
박상우
psw@obs.co.kr
OBS
연합회 사무장
김윤미
missuni02@naver.com
072
비고
사무국
028 031 034
연합회 사무국 Tel 02) 3219-5660~3 Fax 02) 3219-5664 I 홈페이지 koreandps.or.kr I
회장 인사말 및 축사 연합회 소식 및 각 사별 동정 New Product & Trend
E-mail missuni02@naver.com I
편집디자인 정원그라피아
Director of Photography
104
142
영상 시론
044
지금 촬영감독에게 에크프라시스가 필요한 이유
기획 탐구 - 영상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시각
050 058
138
KBS 특별기획 10부작 <코리언 지오그래픽 9편>
발목쟁이 강의 비밀, 금강여울
142
KCTV 제주방송 <루어 아일랜드>
146
홈앤쇼핑 함께 크는 쇼핑 <홈앤쇼핑>
촬영 감독의 영상 디자인 사전 시각화 영상 미술의 이해
066 영화 제작의 DP 시스템을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DOP Lesson 152
Tapeless 기록 시대의 데이터 플로우
적용할 수 있는가
Essay 人터뷰
072 조화를 추구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SBS 이재우 촬영감독
080 Stardom–MBC 월화 특별기획 <야경꾼일지> 정일우
088
대선배 장준보 촬영감독을 만나다
Making story 094 108 120 126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MBC 월화 특별기획 <야경꾼일지> SBS 특별기획 <엔젤아이즈> EBS 다큐프라임 <빛을 삼킨 뱀>
132
KBS 특별기획 10부작 <코리언 지오그래픽 6편>
DMZ는 흐른다
160 166 167 168 169
제주 청년 이야기 큰 냉장고 입사 후기 입사 후기 촬영감독과 헬리캠
170
AERA 36x24
172
촬영 현장
176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원 명단
Directors of Photography
인사말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장 강 규 원
일년에 두 번. 촬영감독을 위한 정보를 담은 잡지를 발간합
극적으로 세상에 외치는 자리일 테고 누가 귀 기울이지 않더
니다. 월간지도 아니면서 일간지 뺨치게 분주합니다. 촬영감
라도 우리 스스로를 치켜세우고 격려하는 자리입니다. 한걸
독지 발간을 위한 상근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뒷일은 책임질
음씩 한걸음씩 그간 뒤쳐진 우리의 그림자를 끌어당겨 내 옆
테니 원고만 갖다 달라는 후원인도 없지만 참 열심입니다. 잡
에 두고 다시는 달아나지 않도록 꼭 붙들고 싶어하는 가슴 한
지의 발간을 위해 촬영감독을 이해하는 기업체의 도움과 학
켠에 숨겨둔 한탄일수도 있겠지요. 이것이 KDPS 컨퍼런스
계의 협조로 올 가을호도 이렇게 선을 보입니다.
를 제 아무리 힘들어도 끌어가는 이유일 테지요. 그러나 어려 움이 많습니다. 우리의 의도와 목표가 분명하고 미래지향적
촬영감독지의 발행인으로서, 방송촬영감독의 협의체인 연합
이라도 먹고 사는 문제만큼 더 확실한 이유는 없겠지요.
회의 대표로서 최근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 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로 절망
UHD 방송 환경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로 다루어지고 있습니
과 실망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비극으
다. 방송 방식이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제작에서부터 가전사의
로 기획했던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내 지갑에 돈이 떨
TV 판매량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분야가 늘어나
어져 비참해지더라도 믿고 신뢰했던 동료가 어느 순간 정치
고 있습니다. UHD 방송 환경은 다시 한번 영상인이 도약할
적인 배경으로 등을 돌리는 참담함은 그 어디에도 비할데가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라고 믿습니다.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이해부터 시청각 환경을 고려한 촬영, TV 및 스크린에 뿌려 질 최종 영상 품질의 유지를 위한 관리 영역 등 다소 낯설고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브로씨네 행사는 아시는 대로 일산
생소하더라도 모두 영상인의 손길을 거쳐야 빛이 나는 일입
킨텍스를 떠나 코엑스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브로씨네라는
니다.
이름을 더 이상 쓰지 못하고 KDPS 컨퍼런스로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지만 이름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
촬영으로 시작해 촬영으로 마무리되는 촬영감독의 전통적인
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브로씨네가 아닌 촬영감독에 의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할
우리만의 잔치였으니까 말입니다. 영상을 하는 사람이 전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고심해야 할 때입니다. 촬영감독지에
가가 아닌 기능인으로 취급 받는 현실에 저항하며 대단히 소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02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Directors of Photography
축사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회장 황 수 영
한국PD연합회 회장 박 건 식
한국방송촬영감독 여러분
KDPS 컨퍼런스 2014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먼저, ‘KDPS 컨퍼런스’ 행사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
최근 방송 콘텐츠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로
면서 축하를 드립니다.
인해 콘텐츠의 제작을 비롯해 콘텐츠 유통까지 그 지평이 넓 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한국의 콘텐츠는 국내 뿐 아
우리의 영상 제작은 내용의 진화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제
니라 해외까지 각광 받고 있고, 그 중심에는 한국방송촬영감
조업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그 결
독연합회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과 다양한 표현 형식이 영상 제작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리고 그 시도가 활발히 ‘KDPS 컨퍼런스 2014’를 통해서 진
급변하는 방송 환경으로 인해 한편에서는 방송의 위기를 걱
행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롭게 선보
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회일
이는 제품이나 미래지향적인 모형을 접하는 것은 영상미학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컨퍼런스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 방송 제작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촬영감독 여러분의 열정에 의해 이미 다양한 표현 형식
한국PD연합회 3,000여 PD들은 ‘KDPS 컨퍼런스 2014’의 성
이 일상화되었으며, 그 밖에도 여러 장르에서 영상미학의 기
공을 기원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여러 단체들에게 행운이 깃
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를 깜짝 놀라
드시길 바랍니다.
게 할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번 ‘KDPS 컨퍼런스 2014’를 준비한 한국방송촬영 아무쪼록 ‘KDPS 컨퍼런스 2014’ 행사가 대한민국 영상 발전
감독연합회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함께 연
을 선도하는 행사로 계속 성장하여 끊임없이 융성해지기를
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국PD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
기원합니다.
겠습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29
Directors of Photography
축사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회장 이 중 우
KDPS 컨퍼런스 2014를 축하하며...
어느덧 전국의 산들이 서서히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로 갑오년의 청마는 달리고 있 습니다. 요즘의 우리 영상인들에게 닥친 방송 환경은 HD 시대를 뛰어 넘어서 4K UHD 시대로 격변하고 있습니다. 현대 방송의 꽃인 영상 부문의 변화는 방송 패러다임의 변화 중에서도 가장 급격하게 변 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및 각종 스마트 영상기기의 대중화로 인해서 일반 시민들도 수많은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서 손쉽게 공유되고 있는 것이 현 실입니다. 손쉬운 영상물의 제작은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많지만 한편으론 전문적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 제작하는 우리 전문 영상인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될 수 있 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현실을 잘 극복하면 곧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봅니다. KDPS 컨퍼런스에서 수많은 전문적인 장비를 소개받고 또 전문 교육을 받는다면 일반인 들보다 더 아름답고 전문적인 영상인으로서 급변하는 현 방송 환경에서 최상의 영상미를 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도전하지 않는 삶은 그 자체로써 충분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KDPS 컨퍼런스 2014를 통해서 많은 영상인들이 좀 깊은 토론과 장비 의 전문 교육을 통해서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KDPS 컨퍼런스 2014의 개최를 축하드리며 준비에 애쓰신 모든 한국방송촬영 감독연합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03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He a d line News
하반기 연합회 소식 및 각 사별 동정
촬영과 동영상 제작의 벽을 허물고, 전
■ 연합회 로고 및 홈페이지 도메인 주소 변경
문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촬영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또
■ KDPS 컨퍼런스 소개
한 KDPS 컨퍼런스와 동시에 개최되는
■ KDPS 컨퍼런스 로고 제작
Photo & Imaging Pro 2014 는 사진
■ 그리메상 시상식 안내
및 동영상 촬영기기와 기자재, 관련 콘
■ 제주도 4K UHD 워크숍 성황리 종료
텐츠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회로서 관련 중소업체가 대거 참가해 최신 장
KDPS 컨퍼런스 소개
비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방송촬영감독 연합회에서 주관
•행사명 : KDPS 컨퍼런스 2014 •일시 : 2014년 11월 5일(수) ~ 11월 8일 (토) • 장소 : COEX B Hall 內 Talk on Set & 세미나룸 / COEX 컨퍼런스룸 •주최 :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코엑스 (COEX), (사)한국사진영상기자재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 (RAPA)
하는 ‘KDPS 컨퍼런스 2014’ 는 최근
연합회 CI 및 홈페이지
UHD 제작 환경으로의 전환에 따라 급
도메인 주소 변경
격히 이뤄지는 영화, 방송, 광고, 포토
등 다양한 매체들간의 크로스 오버 현
2014년 4월 있었던 한국방송촬영감독
상을 담아내기 위해 기획된 행사이다.
연합회의 정관 개정에 따라 한국방송촬
주요 내용은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현재
영감독연합회의 영문 명칭이 KOREAN
와 미래를 진단할 포럼, UHD 방송 영
DIRECTORS OF PHOTOGRAPHY
상 등이다.
SOCIETY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한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이론의 전달
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의 영문약자인
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인기 드라마 제
KDPS를 사용한 CI를 새롭게 제작하였
작 현장의 촬영감독들과 제작진이 현
다. 더불어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의
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점들에
홈페이지 도메인 주소도 www.tvcam.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미나와
or.kr 에서 www.koreandps.or.kr로
최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
변경되었다.
•동시개최 : Photo & Imaging Pro 2014
도록 기획되었다. 더불어 최근 동영상
•홈페이지 주소 :
촬영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
http://www.kdpsconference.co.kr
는 포토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사진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31
Hea dline News
프로그램 소개
KDPS 컨퍼런스 로고 제작
2014년 그리메상 시상식 안내
한국방송촬영감독협회 주최의 KDPS
1993년 제정된 그리메상은 영상미를
컨퍼런스 개최에 따라 컨퍼런스를 대
이루는 핵심인력인 촬영감독들이 1년
표하고 알릴 수 있는 컨퍼런스 로고를
동안 각 방송사에서 제작된 작품들 중
제작하였다.
에서 영상미, 창의성, 예술성 등을 고 려해 촬영감독과 제작진, 연기자에 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2014년 12월 12일(금) 목동 한국방송 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032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2013년 그리메상 시상식 사진
Headline News Briefings 4K UHD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 성황리 종료
KBS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정보통신 산업진흥원이 주최한 4K UHD 다큐 멘터리제작 과정이 제주도에서 열렸
희망퇴직 한동현 협회원 (2014년 7월)
다. 다큐멘터리 제작 실습을 통하여 4K UHD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체 계적인 이해와 실제 응용이 가능하도
~ 24일(금), 4일 동안 제주도에서 실 시되었다. 연합회는 앞으로도 지역 회
이천복 부장. 이영철 부장. 이종녕 차장.
정년퇴직 김석환 협회원 (2014년 9월)
승진발령 2014년 4월
승진발령
안인철 영상제작 2팀 팀장 취임
발령일자 : 2014년 8월 5일 대상 및 내용 : 양기성 영상제작국 국장 취임
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 할 예정이다.
2014년 4월 박만성 사원. 전현석 사원
록 구성한 전문가 교육을 목표로 실시 된 이번 교육은 2014년 10월 21일(화)
희망퇴직
입사 2014년 7월
MBC
박종기. 황창인
인사이동
교육
2014년 6월 16일
2014년 9월 22일~26일
박연수 영상2부, 정한진 영상2부
전남여수 사도 수중촬영교육
박창수 영상1부. 손일송 영상1부
EBS 승진발령 제주도에서 실시한 4K UHD 다큐멘터리 교육 사진
2014년 7월 1일 서태건 국장 취임, 노형식 부국장 취임 김세홍 부장 취임, 이면재 차장 취임
승진발령 발령일자 : 2014년 10월 6일 대상 및 내용 : 박은상 협회원 영상아트국 ENG 영상부 차장
SBS 연수 정년퇴직 : 2014년 4월
2014. 8. Hollywood UHD Bridge Innovator
김선갑 차장
2014. 8. 광주CGI센터 4K 트레이닝 세미나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33
01 New Product & Trend
New Product & Trend
역대 최고급 GoPro HERO4
HERO4 카메라는 탁월한 화질과 강력 한 새로운 기능으로 EmmyⓇ Award 를 수상한 바 있는 GoPro의 성능을 한 차원 높여준다. 이번에 새롭게 출 시된 GoPro 4는 입문자용 HERO, 4K 30fps 및 2.7K 50fps의 놀라운 고 해상도 동영상과 1080p 120fps의 고 속 프레임 속도의 동영상을 지원하는
GoPro의 새로운 액션캠
HERO4 Black과 Silver 그리고 HERO 런칭
HERO4 Black, 전문가급 동영상 및 사진 촬영 기능과 내장 터치 디스플레 이의 편리성을 갖춘 HOERO4 Silver 의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완벽한 입문자용 GoPro HERO HERO를 통해 세상을 쉽게 캡처하 고 공유할 수 있다. 고품질 1080p30 및 720p60 동영상을 지원하는 HERO 는 GoPro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 되는 카메라로 만들어준 실감나는 영 상을 제공한다. 버튼을 한 번만 누르 면 카메라를 켜고 녹화를 시작할 수 있 는 QuickCapture, 초당 최대 5프레임 의 속도로 빠른 액션 시퀀스를 캡처하 는 버스트 사진 등 사용자 친화적인 모 드가 포함되어 있다. HERO는 착용 및 기어 장착이 가능하고 40m(131ft)까지 방수되는 견고한 하우징에 통합되어 실
03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제와 같은 실감나는 사진과 동영상을
랑하는 HERO Black이지만 가격은
고 볼 수 있지만 기존에 따로 사야 했던
촬영할 수 있다. 이 다양한 고프로 시리
HERO3+Black(59만 9천원)의 2배가
LCD 터치 백팩 (약 10만원)을 일체형으
즈와 액세서리는 공식 판매점인 에스엘
아닌 62만원에 출시 되었다. (P.36 사진 1)
로 달아놓았으며 기존 HERO3+Black
안렌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저
보다 훨씬 저렴한 49만 5천원에 출시되
렴한 가격에 대여도 진행하고 있으니
HERO4 Silvera
자세한 내용은 에스엘알렌트 고객센터
사실상 스펙은 HERO3+Black과 같다
(www.SLRRENT.com ☎1600-2470) 로 문의하면 된다.
었다. (P.36사진 2)
< GoPro 사양 비교 차트 >
새로운 HERO4
HERO4 Black 기존 HERO3+Black에서 15프레임에 그쳤던 4K 기록을 최대 12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또한 HERO3+Black 대비 두 배 강력한 프로세서를 달아 이미지 퀄 리티를 높였고 전반적인 프로그램 운영 이 수월해졌다. HERO3+Black의 두 배의 성능을 자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35
01 New Product & Trend
HERO 4K 해상도, 터치 스크린 LCD,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뺀 보급형 모델로 FHD와 HD 모두 30프레임을 지원해 고 품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단, 배터리 가 카메라 내장형이고 방수 하우징 또한 일체형이므로 외부 디스플레이 장착이 안 된다. 그러나 HERO4에 도입한 자동
사진 1
GoPro HERO4 Black Edition 소비자가 620,000원 / 대여가격 : 30,000원
저조도 모드, SuperView 모드 등을 제공 하면서도 기본 기능에만 충실해 프로페 셔널이 아니라면 이 선택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GoPro HERO는 16만원에 출시 되었다. (사진 3)
새로운 HERO4의 기능 HERO4부터 사용자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들이 생겼다.
사진 2
GoPro HERO4 Silver Edition / 소비자가 : 495,000원
그 첫 번째는 하이라이트 태그 이 기능은 녹화 중 중요 순간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편집자로서 정말 바 라던 기능이기도 하다. 재생부터 녹화 까지의 방대한 양의 영상을 태그해놓은 장면으로 쉽게 이동하여 재생/편집/공 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 4) 사진 3
GoPro HERO / 소비자가 : 160,000원
03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HERO4 카메라는 탁월한 화질과 강력한 새로운 기능으로 EmmyⓇ Award를 수상한 바 있는 GoPro의 성능을 한 차원 높여줍니다.
사진 4
저조도 환경에서 많은 개선 이는 HERO3+Black에서 처음 도입한 저조도 모드에서 노출 값을 조절, 수동 으로 최대 30초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 능이 생겼다. 이로써 고프로를 통한 야 간 촬영도 수월해질 것이다. (사진 5)
SuperView 모드 이 모드는 HERO3+Black부터 도입된 GoPro 고유의 동영상 모드로 자신과 주 변 환경을 더 넓게 캡처하여 실감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이 모드는 보급 모델인 HERO에도 지원된다고 한다. (사진 6)
사진 5
사진 6
그 외 다양한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37
01 New Product & Trend
New Product & Trend
2014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로 「초고화질 실감 콘텐츠 해외연 수」 과정이 5박 6일 일정으로 시행되 었다. 이번 해외연수는 초고화질 실감 콘텐츠(4K Ultra High Definition)에 대한 해외 제작 노하우 및 4K UHD 산업의 발전 방향을 이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적인 인프라가 모이는 IBC2014 참관 및 해외 현지 전 문가 실무 강의를 포함함으로써 단순 전시회 참관이 아닌 실감영상 분야의
2014년 4K UHDTV
전문가 노하우를 직접 습득할 수 있도
Phase 1 혹은 Phase 2
록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운 영되었다. UHD 관련된 최근 산업은 결론적으로 양적 증가에서 질적 증가의 방향(“Not More Pixels, but Better Pixels”)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물리적인 픽셀 개수
(주) 컬러티브 대표 박 원 주
의 증가보다는 개별 픽셀의 질적 증가 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UHD 기술은 8bit HD 해상도의 사이즈 증가 (Quad-HD, ITU-R BT.709-5 표준) 로의 발전이다. 하지만 최근 산업 기 술은 HDR(High Dynamic Range), HFR(High Frame Rate), Color Space(Wide Gamut)로 실제 UHD 기술 표준(ITU-R BT.2020)을 추구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더불 어 파일 기반의 프로덕션 워크플로우 (File Based Acquisition)를 바탕으로
03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DIT(Digital Imaging Technician) 솔
기존 Full HD 영상의 4개 해상도 크기
루션 시장이 급증하고 있었다. 이번 기
를 가진 4K 혹은 UHD-1 시스템, 그
사를 통하여 최근 해외 UHD 산업과
리고 Full HD 영상의 16개 해상도 크
관련된 질적 증가(Better Pixel)로써의
기를 가진 8K 혹은 UHD-2 시스템이
표준의 의미를 이해하고, 향후 UHD
그것이다.
기술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자 한다.
•3840 x 2160 : UHD-1, 4K UHD Terminology
•7860 x 4320 : UHD-2, 8K
4K UHD-1 시스템 분류
UHD-1 Phase 1, Phase 2, 그리고 UHD-2
기존 HD 시스템에서 화면 해상도만 4K 사이즈로 증가시킨 Quad HD 시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UHDTV(Ultra
템과 4K UHD 시스템을 구별하여 4K
HD Television, Ultra HD) 영상기
UHD-1 시스템을 Phase 1과 Phase
술 범주는 최초 NHK 과학기술연
2로 분류하고 있다. 4K UHD 표준인
구소(NHK Science & Technology
4K UHD-1과 8K UHD-2 화면 사이즈 비교
Research Laboratories)에서 제
ITU-R BT.2020 기술 요소에는 4K 화면 해상도(Resolution) 즉, 화면당
안하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가끔씩 혼용되고 있는 용어로써,
화소 수(pixel/frame)만 있는 것이 아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HD-1 시스템과 Quad HD 시스템
니다. 화면 주사율(frames/sec), 화소
Union)에서 2012년에 제정한 ITU-R
이 있다. UHD-1 용어가 3840× 2160
당 비트 수(bits/pixel), 표준 시청 거
BT.2020(Rec.2020 혹은 BT.2020) 표
사이즈의 Ultra High Definition 의미
리(standard viewing distance), 오디
준에 기반을 둔다.
(ITU-R BT.2020 표준)를 갖는 것과
오 채널 수(audio channels) 등이 있
UHD 기술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증
달리, Quad HD 용어는 1920× 1080
다. 시청자에게 증가된 현장감과 사실
가시키고자 하는 차세대 실감 미디
Full HD 사이즈의 4배 크기를 가진 50
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상
어 기술이다. 실감 미디어는 입체감
Frame/Sec. Progressive 방식을 나타
도의 증가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실감
을 구현하기 위한 S3D(Stereoscopic
내는 ITU-R BT.709-5 표준을 의미
영상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3D) 흐름 하나, 그리고 사실감을 증
한다.
가시키기 위한 초고화질(Ultra High
즉, Quad HD 영상 기술은 Rec.709
4K UHD-1 Phase 1
Definition) 흐름으로 구분된다.
HD 표준에서 사이즈만 4K 해상도
화면당 화소 수 (Resolution)
초고화질 해상도에 따라 UHD 표준은
(Resolution)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UHD-1 과 UHD-2로 구별된다.
기본적인 개념적 차이다.
실제 2013년 EBU(유럽방송연맹,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39
01 New Product & Trend
European Broadcasting Union)에
품질이 개선된 것을 인지할 수 있다. 흥
서 실시한 주관적 실험(도표. EBU 1st
미롭게도 실험 결과는 HD(1080p) 해상
Subjective Tests – PTS 2013)에서는
도와 UHD-1(2160p) 해상도의 차이만
흥미로운 결과를 유추했다.
으로는 ITU 기준에 적합한 품질 개선 효과를 실험 참가자들이 인지하기 힘들 었다는 것이다. 이는 실감 미디어로써 UHD 영상 기술은 단순히 화면 사이즈 의 증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
HDTV, DCI, 그리고 UHDTV 색역 비교
한다.
해상도 차이에 따른 품질 비교 실험 (참조. EBU Subjective Tests – PTS 2013)
4K UHD-1 Phase 2
넓은 색역은 깊은 색심도(Bits/Pixel,
화소당 비트 수(HDR),
Bit Depth, Color Depth)와 별개로 설
화면 주사율(HFR)
명될 수 없다. 이유는 색역을 결정하는 Red, Green, 그리고 Blue 각 채널의 한
우선 다음 그림을 먼저 살펴보자. 그림
계치를 색심도(Color Depth)가 규정하
은 4K 와 8K UHDTV 색 공간을 CIE
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본 실험은 4K UHD 표준 시청 거리
xy 색도도에 비교해 놓은 것이다. 최초
디지털에서의 색 재현은 Red, Green,
(1.5H)와 유럽 평균 시청 거리(2.7m)
CIE RGB 색 공간에서(CIE 1931 색공간
그리고 Blue 각 채널의 ‘흑백 계조’ 조합
에서 기존 HD 해상도와 UHD 초고화
이 아닌!) HDTV 색 공간이 표현할 수
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흑백 계조를 어
질 해상도가 만드는 품질 비교에 대한
있었던 75% 정도의 색역(Gamut)뿐만
느 정도의 단계로 세밀하게 설정하느냐
결과이다. 좌측에 있는 [ ITU 5-point
아니라, 디지털 시네마(DCI)에서 구현
에 따라서 색심도가 결정된다. HDTV
Quality comparison scale ] 단위는 품
할 수 있었던 91% 정도의 색역을 넘어
표준에서는 8bit 계조 즉 256단계를 갖
질 개선을 인식할 수 있는 5단계 비교
대략 99.9% 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색
는 것과 달리, UHDTV 표준인 ITU-R
단위이다. 1.0 비교 단위 이상에서 그
역이 UHDTV 표준 색 공간이다.
BT.2020 기술에서는 10bit 계조 즉,
1) CIE 1931 색 공간 측면에서 4K UHDTV Rec. 2020 색 공간은 75.8%를, 디지털 시네마 색 공간은 53.6%를, Adobe RGB 색 공간은 52.1%를, 그리고 HDTV Rec. 709 색 공간은 35.9%를 커버하고 있다. (참조. UHD Training – BBC, 2014, Andy Quested 자료) 2) Bit Depth vs. Stop? 일반적인 오해로써, 종종 Bit Depth와 Stop를 유사한 단위로 연관 지어서 설명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두 단위는 서로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 는 관련성을 갖지 못한다. 예를 들어, Canon C500 포맷은 10bit 계조에 14stops 노출차, Sony XAVC 포맷은 10bit 계조에 12stops 노출차, RED EPIC 포맷은 14bit 계 조에 12stops 노출차, SONY RAW 포맷은 12bit 계조에 12stops 노출차, ARRI RAW 포맷은 12bit 계조에 13stops 노출차, RED DRAGON 포맷은 14bit 계조에 16stops 노출차를 각각 갖고 있다. (참조. The State of D-Cinema, 2014 Light Iron, Paul Geffre 자료)
04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1024 단계와 12bit 4096 단계를 갖고 있다. 결국, 색심도(Bits/Pixel)의 변화 없이 는 실감 미디어로써 UHD 표준에서 언급되고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4 년 EBU(유럽방송연맹)에서 실시한 콘 트라스트 변화에 대한 실험자들의 인지 적 차이(EBU Subjective Tests – EBU AND EPFL 2014)는 UHD 기술과 관련 된 논쟁적인 이슈를 설명해 준다. Dolby Vision 솔루션, 4000nit Peak Brightness 개념 (참조. http://www.dolby.com/us/en/technologies/dolby-vision.html)
콘트라스트 변화에 화질개선 인지실험(참조. EBU Subjective Tests – EBU AND EPFL 2014)
위 그림은 기존의 HDTV 기술인
청 거리(Standard Viewing Distance)
SDR(Standard Dynamic Range,
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과 다르
100 Peak Brightness)과 비교되는
게, HDR(화소당 비트 수, Bit/Pixel) 기
HDR(High Dynamic Range) 품질 개
술은 시청 거리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
선 효과를 도표화해 놓은 것이다. 표준
로 분석되기도 하였다.
시청 거리는 기존 HDTV 권장사항으로
UHD-1 Phase 2 시스템의 HFR(화
맞춰 진행되었다. 실험을 통해서 화질
면 주사율, Frame/Sec.) 기술이 갖
의 품질 개선 효과는 400nit 밝기 변화
는 인지적인 특성 또한 상당 부분 검
가 있을 때부터이며, 그 효과를 확실히
증이 되었다. 2013년 8월 EBU 기관의
인지하기 위해서는 1000nit 이상의 밝
BTF(Broadcast Technology Futures)
기변화를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룹에서 실시한 IRT 실험을 통하여,
실제로, IBC2014 전시에서 소개된 돌비
실험 참가자들로부터 UHD 시스템의 최
연구소(Dolby Laboratories)의 Dolby
대 화면 주사율은 240Hz 정도이며, 이
Vision 솔루션 경우는 HDTV 기술
또한 콘텐츠의 장르에 따라서 서로 다
의 40배에 해당되는 하이라이트(Peak
르게 인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재
Brightness, 4000nit)를 재현하고 있
UHDTV 표준으로 지정되어 있는 최
다. 화면당 화소 수(Pixel/Frame)가 시
대 화면 주사율인 120Hz 수치보다도 높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41
01 New Product & Trend
관성(Quality Control, QC)을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고스란히 전달할 수도 있다. 이미 미국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는 DIT 서비스 및 워크플로우를 체계적 으로 시스템화시켰다. DIT 업무는 그 범위에 따라 단순히 데 이터 매니지먼트(Data Wrangling
IRT 에서의 Frame/Sec. Test (참고. https://tech.ebu.ch/news/subjective-testing-confirms-importance-o-07aug13)
Workflow)를 할 것인지, 기록되는 영 상의 품질 상태(On-Set Data Lab
다. 4K UHD-1 시스템의 60Hz 기술과
File Based Acquisition
Workflow)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것인
8K UHD-2 시스템의 120Hz 기술만으
DIT, Digital Imaging Technician
지, 아니면 프로덕션 과정에서 현장 색
로 실감 미디어 특성을 갖추기 힘들다
보정(Color and Look Management)을
는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이다.
DIT 시스템은 파일 기반의 영상 환경
할 것인지에 따라서 업무의 역할 및 비
UHD-1 표준의 Phase 1 시스템과
(File Based Acquisition)에서 프로덕
용이 다르게 적용된다. 보다 구체적으
Phase 2 시스템, 그리고 Phase 3 시스
션뿐만 아니라, 포스트 프로덕션의 시
로 현장에서의 DIT 역할을 나열해보면
템으로써의 UHD-2 표준, 각 발전 단계
간, 품질 및 비용의 경제적 효과를 유
다음과 같다.
가 의미하듯 현재 4K UHD 기술은 분명
발한다. 현장에서 결정된 색 값(Color
과도기적인 한계점을 갖고 있다. 그렇
Decision List, CDL)을 가지고 포스트
•카메라 데이터 및 디지털 네거티브 보호
지만 실감 미디어로써 UHD 기술은 표
프로덕션의 색 보정 업무를 시작할 수
•촬영 메타데이터 생성
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발전이 진행되
있다. 또한 현장에서 관련된 컬러의 일
•현장 모니터링 및 현장 색 보정
고 있고 또 그렇게 변화하는 것이 옳다. 이유는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졌기 때 문이라기보다 결국,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증가시키는 것이 UHD 표준의 원론적이고 근본적이고 핵심이 기 때문이다. 화면 해상도의 양적 증가 를 중시하기보다 개별 픽셀의 질적 증 가를 유도하는 것이 UHD 표준인 것만 은 확실하다. 워크플로우별 DIT 시스템
042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촬영 데이터 체크 및 품질관리
지금까지 HDTV 중심의 현재 상황에서
•트렌스코딩(편집 및 데일리)
UHDTV 표준 시스템을 경제적이고 합 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몇 가지 기술
파일 기반의 프로덕션 환경에서 워크플
적 관점들을 살펴보았고, 또한 파일 기
로우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반 워크 플로우 환경에서 DIT 역할 수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론들도 상당 부분
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하였
구체화되어 있다. 실례로, 디지털 네거
다. IBC2014 전시를 통해, 향후 UHD
티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백업 방 법은 두 개의 개별 하드디스크(UBS 3.0
하드웨어 기반 DIT 솔루션 - Codex Vault Mobile Workstation (참조. http://www.codexdigital.com/ products/vault)
인터페이스)와 레이드로 구성된 싱글 스
기술 발전이 개별 화소의 질적 증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 생산자 환경에 의존했던 현재의 기술이 점차
토리지(Thunderbolt 2 혹은 UBS 3.0 인
그나마도 최근 DIT 솔루션의 기술 경향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측면으로 확장
터페이스) 백업을 구성하고, 이 환경에
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으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체크썸(Check Sum) 방식으로 백업
로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분명 제
現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4K UHD-1
되는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확인하면서
작 환경과 예산에 따라 다르겠으나, 확
Phase 1 시스템은 국제적인 표준 기술
수행해야만 한다. 또한 이에 대한 백업
대되어 가는 프리랜서 DIT 시장의 다양
관점에서 재차 검증하고 논의해야 할
결과 확인서(Verify Report)를 반드시
하고 복합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만족
필요성이 있다. 이것이 Phase 2 시스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백업 소프트웨
시키기에는 소프트웨어 방식이 훨씬 더
템에서도 한국이 기술적으로 주도적인
어들도 Silverstack, Yoyotta ID, R3D/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DIT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임에는 틀
Alexa Data Manager 등으로 검증된 솔
하드웨어 솔루션의 대표 격인 코덱스
림이 없다.
루션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디지털(Codex Digital) 사에서 Codex
뿐만 아니라 아카이빙을 위한 LTO-6
Vault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제
기반 테입 아카이브(Thunderbolt 2 혹
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은 USB 3.0 인터페이스), 모니터 캘리
근 D.I. 시장을 전략적으로 확대시켜
브레이션 조건, 3D 룩업테이블을 통한
나가고 있는 Blackmagic Design 사의
룩 매니지먼트, 메타데이터 항목, 풋티
DaVinci Resolve 소프트웨어가 LIVE
지 확인 사항, 트랜스코딩 포맷 등 실
및 데이터 백업을 추가하여 DIT 솔루션
무환경에서 적용해야 하는 DIT 수행에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대한 기술 방법론이 자세히 매뉴얼화
볼 수 있을 것이다.
소프웨어 기반 DIT 솔루션 - DaVinci Resolve LIVE (참고. https://www.blackmagicdesign.com/ products/davinciresolve/workflow)
되어 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43
영 상 시
지금 촬영감독에게
에크프라시스가 필요한 이유
론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언론학박사 홍 경 수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종이 책
내고 있다.
만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누군
과 신문 잡지가 점점 안 팔리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동시에 여러 가지
가를 대신해서 손 편지를 써주는 회사
심지어 지상파 시청률도 줄어들고 있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하며, 시간과 공간
인 ‘아름다운 손 편지 닷컴’에 근무하며
다. 촬영 장비의 경량화와 대중화로 누
의 벽을 가볍게 넘는다. 지금도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한다. 일종
구나 촬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멀티태
의 감정 노동자인 그에게 정서적 해소
중고등학생들도 웬만한 촬영과 편집은
스킹을 할 수 있으며, 시공간의 제한 없
는 필수적이며 감정적 소모가 많은 피
가능하다. 심지어 방송 PD나 기자들도
이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 SF 영화
곤한 사람 대신 주인공은 자신에게 딱
영상을 찍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장
들은 시종 새로운 기술과 상상력을 결
맞게 최적화된 OS에 점점 빠져들어 간
비의 우위나 조직의 보호를 기대하기
합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왔
다.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
다. 과학기술 발전의 궁극은 사랑의 감
영화에서 눈여겨볼 만 한 점은 빈번하
떻게 해야 영상을 만드는 사람의 가치
정에까지 닿는 경지일 것이다. 영화에
게 등장하는 인풋과 명령어와 대화의
를 보전할 수 있을까? 우리의 미래는
서 남자주인공 테오도르는 오래 사귄
현저성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에 나온 영화
뒤 결혼한 아내와 이혼 과정 중이며, 사
하고, 디지털 신호와 알고리즘이 네트
<그녀(Her)>는 멀지 않은 미래를 그려
람이 아닌 OS(컴퓨터 운영 체계)인 사
워크를 장악한다 해도 인간 생활에서
04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연출자가 말하는 ‘바로 그것’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연출자가 말하는 것 이상 혹은 말하지 못한 것을 촬영해야 한다.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위는 언어를
를 X레이로 찍으면 유치 아래에 옥수
드는 사람들이 언어에 대해 민감해져야
통해서 이루어진다. 손 편지 쓰는 주인
수 씨알처럼 영구치의 씨가 알알이 박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이 있는 회사에는 직원들이 전화 상
혀있는 것처럼 사람 속에 언어의 씨가
만약 내가 어떤 주제를 갖고 촬영을 한
담원처럼 책상에서 편지를 구술한다.
내재하는 것이다.
다고 하자.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간
주인공은 OS와 중얼거리며 대화를 하
이런 선험성 때문인지 인간은 살아있는
다. 거기에 보이는 무수히 많은 물상
고, 이후에 지하도를 지나는 사람들 모
내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말한다. 심
들. 나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 나는 연
두 자신의 OS와 중얼거린다. 어쩌면
지어 침묵하는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출자가 말하는 ‘바로 그것’을 촬영하는
말과 글 즉 언어는 사람을 구성하는 가
상대로 말하고 있다.
것이 아니다. 연출자가 말한 것 이상
장 기본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 사람
언어는 인간에만 내재하는 것은 아니
혹은 말하지 못한 것을 촬영해야 한다.
에게서 말과 글을 떼어낸다면, 사람과
다. 인간의 말이 순수해질 때 그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물에 내재된 언어
동물의 차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지
그림과 가까워진다. 침묵은 ‘말의 어머
를 해석해야 한다. 어떻게 사물의 언어
도 모른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
니’이며, 그림은 ‘인간이 말로 타락하기
를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관찰을 통
도 남게 되는 것, 그것은 바로 언어라
이전의 낙원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이
해서 가능하다. 찬찬히 사물을 들여다
는 암시가 남는다.
다. 이 같은 그림의 침묵에 대항하면서
보고 관점을 달리해서 본다면 작은 디
말이 최초의 현존을 획득하게 되었다.
테일이 눈에 띤다. 작은 디테일은 별다
말을 배우기 이전의 아이의 영혼이 그
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영상과 언어의 오묘한 관계
림으로 충만하다는 사실을 참고할 수
하지만 이 디테일을 의미 있게 건질 수
<인간과 말>이라는 책에서 막스 피카
있다.
있는 것은 관찰자인 나의 언어라는 그
르트(Max Picard)는 “인간이 말을 배
아이들이 말을 배우면서 그림을 그리기
물이다. 내 안 깊숙이 자리 잡은 언어
우기 이전부터 언어는 인간 속에 내재
시작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애
를 끄집어내어야 비로소 사물의 디테
해 있다. 언어는 스스로 가르치며 스스
초에 말과 그림은 분절되지 않은 침묵
일이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사물의 언
로 해석한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스
의 공간을 그 기원으로 공유하고 있다.
어와 내 안의 언어가 만날 때에야 비로
스로 발휘하는 기적이다”고 말한 메를
침묵의 공간에서 말과 그림은 분절되지
소 멋진 그림이 포착된다. 그렇다면 내
로-퐁티를 인용하며 언어의 선험성(先
않았지만, 침묵의 공간을 벗어나며 말
안의 언어를 어떻게 단련시킬 수 있을
驗性)을 말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
과 그림은 분리된다. 그렇다. 사람 속
까? 그것은 바로 에크프라시스를 통해
속에 선험적으로 내재하는 언어를 사용
에도 언어가 내재하며, 그림 속에도 언
서다.
해서 말을 한다. 마치 어린아이의 치아
어가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을 만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45
영상시론 화는 조각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그 반
이미지를 언어적 표현으로 전환하는 이
스토리텔링보다 에크프라시스
대도 마찬가지다. 시는 그림을 묘사
른바 에크프라시스다. 따라서 스토리
에크프라시스(Ekphrasis)는 상상력과
할 수 있으며, 조각은 소설의 주인공
텔링이 막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관련된 예술 작업의 그리스 식 정의로
을 묘사할 수 있다. 에크프라시스의 폭
다른 것보다 에크프라시스에 힘써야 한
서 수사학적인 훈련으로 생겨났다. 즉
을 좁히면 ‘시각적 재현의 언어적 재현’
다. 에크프라시스가 끝난 뒤에 이야기
시각적인 예술 작품의 문자적이고 극
으로(verbal representation of visual
와 담화로 구성된 서사의 원리나, 기승
적인 기술(description)을 말한다. 고
representation) 설명하기도 한다.
전결의 원리 등을 익혀도 좋을 것이다.
대에 그것은 사물, 사람, 경험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예로 들어보자. 영상 콘
따라서 나는 스토리텔링의 첫걸음은 시
자세한 기술을 뜻하기도 했다. 그리스
텐츠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각적 이미지의 언어적 전환인 에크프라
어 ek는 ‘밖으로’를 phrasis는 '말하다'
말과 글, 영상, 사운드 등이 존재한다.
시스라고 주장한다.
를 뜻하므로 에크프라시스란 ‘밖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영상
말한다’, ‘말로 풀어낸다’는 뜻에 해당
콘텐츠를 완성한다.
하겠다.
에크프라시스의 넓은 의미를 적용하자
맛을 쓴다는 것
에크프라시스의 원뜻은 폭이 넓다. 에
면, 시청각적 매체와 언어적 매체를 자
에크프라시스의 좁은 의미가 시각 이미
크프라시스는 예술의 한 매체를 다른
유롭게 변용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지의 언어적 재현이지만, 청각 이미지
매체로 전환하는 데 있어 사용되는 수
에크프라시스 능력이다. 영상 콘텐츠
나 후각 심지어 미각 이미지를 언어적
사학적인 도구로 고려되어 왔기 때문
를 잘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말과 글,
으로 표현하는 것도 에크프라시스에 포
이다. 즉 이런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영상, 사운드 간의 넘나들기를 능숙하
함된다. 최근에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음
듯한 생생함을 통해서 수용자에게 더
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에크프라시
식열풍은 미디어의 음식 묘사에 힘입은
욱 직접적으로 예술의 핵심 요소와 형
스란 ‘매체 간 넘나들기(cross media
바 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산문이나
translation)’라고 간략하게 정의할 수
부터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등
시, 영화, 심지어 사진의 설명은 따라
있겠다.
만화, <식샤를 합시다> 등 드라마에 이
서 수사학적 화려함을 통해 무슨 일이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모두 다 주문을
르기까지 맛의 묘사는 폭넓게 대중문화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을 보여주고 있
외듯이 읊조린다. 초등학생 수학도 스
속으로 퍼지고 있다. 만화 <신의 물방
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함
토리텔링 수학이어야 하고, 많은 대학
울>은 다양한 와인의 맛을 은유적으로
으로써 시각 예술의 경우 원작을 고양
에도 스토리텔링 전공이 우후죽순 생겨
설명하며 팬덤을 형성하기까지 했다.
하고 화려한 기술을 통하여 생생하게
났다. 광고도 스토리텔링이고, 만화도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맛의 에크프라시
살아난다. 조각을 그린 그림을 예로 든
스토리텔링이며, 프레젠테이션도 스토
스가 인기를 얻은 데에는 일본 대중문
다면, 그림은 조각의 '이야기를 말함'
리텔링이다. 물론 스토리텔링이 중요
화의 영향이 크다. 정신적인 것을 중요
으로써 이야기 자체뿐만 아니라 이야
하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익히고 만
시하는 한국 문화와 달리 일본 문화는
기꾼이 된다. 사실상 예술의 어느 매
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스토리텔링을
물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물건에
체라도 에크프라시스의 주체 혹은 대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이 있겠지만, 가
대한 집착은 필연적으로 음식의 고다와
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회
장 쉽고도 유용한 방법은 바로 시각적
리(こだわり)를 발전시켜왔을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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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먹어야 맛이 난다……. 뭔가 일이 안 풀리거나 고민해야 할 일이 있으면 중 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놓고 그걸 기다린다.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 는 그 짧은 순간, 모든 감각이 오직 짜 장면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로 변해 복 잡한 머릿속은 정돈이 되고, 생각이라 는 이름의 모호한 안개가 걷힌다.”(박 찬일,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28쪽) 음식 칼럼니스트 박찬일이 쓴 짜장면을 기다리는 상황에 대한 묘사다. 지금까 지 짜장면에 대한 묘사 중 이것보다 더 짜장면스러운 것을 읽어본 적이 없다. 왜 짜장면은 배달로 시켜먹거나, 환한 조명 아래서 먹으면 맛이 없는 지 금세 이해된다. 침침한 형광등이 있는 작은 중국집에서 세월의 더께를 느끼며 먹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부터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등 만화, <식샤를 합시다> 등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맛의 묘사는 폭넓게 대중문화 속으로 퍼지고 있다.
야 제 맛이 난다. 짜장면의 본질은 삶의 고민마저 무화시키는 강렬한 몰두를 가 능하게 하는 완벽한 맛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맛 자체보다 맛의 본질을 뚫는 힘이 느껴진다. 달디 단 병어에 대한 박 찬일의 에크프라시스를 접하면 할 말을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 마음에 젖어
로 볼 수 있겠다. 일종의 음식 에크프
잃는다. 마치 한 편의 시와도 같다.
드는 정감·정취 또는, 자연이나 물건
라시스가 교양의 한 가지가 된 것이다.
“병어, 여름 높은 하늘, 구름 흘러간다.
을 음미하는 능력)로 연결되었음에 틀
자 그렇다면 맛을 써볼까? 맛을 쓴다
솜사탕 같은 구름 한 점 떴다.”
림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일본에
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선
만화 <신의 물방울>은 한국 직장인을
서는 음식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고 기
어렵다. 가령, 한국인이 좋아하는 짜장
중심으로 와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
술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 혹은 기예로
면의 맛을 글로 표현해보라! 짜고 달고
다. 새로운 대중문화를 만드는 데에는
까지 발전한 것이다. 따라서 일본 대중
입에 쩍 달라붙고, 느끼하고 고소한가?
만화가의 맛의 에크프라시스가 이바지
문화에서 음식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
짜장면에 대한 다음과 같은 묘사는 어
한 바가 크다.
게 된 것은 일본의 음식에 대한 독특한
떠한가?
“향이 참 부드럽군……. 단아하면서 심
전통이 만화나 방송 등에 반영된 결과
“짜장면은 좀 침침한 작은 중국집에서
지가 강한 여성적인 와인……. 다들 여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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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론 히 표현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렇 다고 많이 마시기만 해서 이렇게 풍부 하게 표현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의 공동필자 손현 철 PD는 목포 ‘유달콩물’의 맛을 이렇 게 묘사했다. “맷돌로 간 콩물은 분쇄기로 간 '칼 맛' 의 콩국과는 입안에 퍼지는 질감이 다 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돌 맛'이 라고나 할까? 무거운 맷돌의 오밀조밀 한 조직 위아래 틈새로 콩이 갈리면서 미세한 기포가 발생한다. 이것이 입속 점막을 아주 부드럽게 자극한다. 마치 약한 버블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다. 우 윳빛 콩물을 한입 가득 머금으면 고소 한 내음이 입천장을 따라 비강 쪽으로 퍼져간다. 코로 느껴지던 콩 비린내는 사라지고 아몬드를 깨물었을 때처럼 견 과류의 견고한 고소함이 살아난다. 콩 단백의 고소함이 미뢰와 후각 세포에 게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식품으로 써 콩이 자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감동 의 순간이다.”(손현철 외, 『세 PD의 미 식기행 목포』, 116-117쪽) 감각을 기술하는 능력이 돋보였던지 한 독자는 손 PD의 글이 에로틱하게 느껴 자가 어쩌고 하는데 내가 볼 때 이 와
키한 민트향 안쪽에 담긴 몇 개의 검
지며, 은퇴 후에는 에로틱한 성애소설
인은 중성적인 면이 매력적인 와인이
은 과실과 흑후추, 마시면 분명 카베르
작가로 진출해도 좋을 것 같다는 덕담
야, 물론 성별은 여자지만, 남자가 마
네 쇼비뇽의 특징인 도톰한 플럼과 라
(?)을 남기기도 했다.
셔도 어딘가 공감이 느껴지는, 다부진
즈베리, 블랙 체리 등의 아로마가 밀
면이 있어…….” “뭐지 이 느낌은? 내
려올 테지” (亞樹直, 『신의 물방울 8』,
안에서 뭔가가 붙잡아, 섣불리 마시지
69~70쪽)
글을 찍는다는 것
말라고, 왜지? 이 와인은 도대체, 허스
와인을 어느 정도 마셔야 이렇게 자세
에크프라시스가 ‘매체 간 넘나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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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cross media translation)’라고 한 만
이 순간이 새로운 시각 언어가 탄생하는
한 차이와 결을 느낄 줄 안다면 수용자
큼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나, 맛을
순간이다. 죽어라 병어 모습만 촬영하
들의 마음의 결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 역시 에크프라시
는 대신, 하얀 솜사탕, 버터가 녹고 있
독서는 또한 타자의 혀를 장착해준다.
스다. 영상을 글로 번역해 본 사람이라
는 팬케이크, 하얀 구름 몽실몽실 흘러
내가 메를로 퐁티의 철학을 읽게 되면,
면, 글을 영상으로 풀어쓰기도 어렵지
가는 푸른 하늘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메를로 퐁티가 말한 용
않을 것이다.
또한 병어의 납작한 모습이 책장에 꽂힌
어들을 내 말처럼 사용하게 된다. 지평
가령 병어의 맛을 시각화한다고 하자.
책처럼 보인다면, 병어와 책의 모습을
의 종합, 지각의 공간성, 지각의 현상학
당신이라면 어떻게 촬영할 것인가? 병
교차 편집할 수 있도록 담을 수 있으며,
을 내 혀로 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독
어를 잡는 고깃배를 함께 타서 병어가
이름 그대로 병어가 떡처럼 생겨서 붙었
서는 타자의 삶을 내 삶으로 초대하여
잡히는 순간을 포착하고, 뱃사람들이
다면 시루떡을 함께 찍을 수 있다.
‘내적 분쟁 속에서 살아가게’ 해준다는
막소주에 병어회를 먹는 모습을 담을
이것이 촬영감독의 영역이 아니라 연출
것이다. 타인의 삶과 만나면서 타성에
것인가? 항구에 도착해서 병어는 시끄
자의 영역이라고 묻는다면, 더 이상 창
젖은 나의 의식 무의식은 갈등하게 된
러운 경매를 거쳐 트럭에 실려 한 도시
의적인 영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찍어
다. 괴로운 것이다. 이 괴로움은 무엇인
의 식당에 옮겨진다. 오랫동안 식당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자가 생
가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
인이 해온 방식으로 요리하는 과정과
각하지 못한 앵글과 숏을 담을 때 작품
는다.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고, 만들어
레서피를 담는다. 출연자가 주인이 만
은 촬영감독의 것이 된다. 영상 콘텐츠
내는 원동력이 바로 독서가 초래한 ‘내
든 병어조림을 맛보며 행복해 하는 모
작업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
적 분쟁’이다.
습을 찍고 인터뷰하며 촬영을 마칠 것
을 걸고 팽팽하게 붙는 한판의 씨름이
미래는 알 수 없다. 가장 확실한 것은
인가?
다. 자신의 이름 부끄럽지 않게 역할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그토록 오
오랫동안 요리를 해오고 글을 써온 박
다해낸다면, 콘텐츠는 자신이 제시한
랫동안 꿈꿔왔던 그 미래라는 사실이
찬일이 읊은 것처럼 “병어, 여름 높은
방향대로 흘러간다. 그렇지 않으면 말
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
하늘, 구름 흘러간다. 솜사탕 같은 구
그대로 숟가락만 얹을 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현재는 메를로 퐁티의
름 한 점 떴다.”의 느낌은 표현해야 하 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촬영감독
말처럼 과거와 미래가 서로를 끌어당
기며 교섭하는 순간인 것이다. 이 교섭
이 우선 병어 맛을 알아야 한다. 더 나
삶을 통째로 바꾸는 독서
하는 순간이 시간의 ‘살’이라고 한다면,
아가 병어의 영어 이름이 버터 피쉬
이러한 에크프라시스력을 키우는 데 가
이 '살'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맛있는
(Butter Fish)라는 것도 알면 더욱 좋
장 좋은 기초 훈련은 독서다. 한국의
책을 마음껏 포식하는 것이다.
다. 촬영감독이 맛을 알고 지식이 있다
대표적 편집자 장은수는 독서의 장점을
왜냐하면 독서야말로 우리의 삶을 송두
면 자신의 몸속에 숨어 있는 언어가 밖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리째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
으로 나온다. 자세히 관찰한 병어와 병
우선 문학적인 뇌를 갖게 해준다는 것
문이다. 책 향기 물씬 풍기는 촬영감독
어 맛을 충분히 알게 된다면 병어에 숨
이다. 문학 작품을 구성하는 수많은 형
이 있다면, 그와 함께 당장이라도 촬영
어 있는 언어도 우러나온다. 촬영감독
용사와 부사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에 나서고 싶다. 행복한 창조의 순간을
의 언어와 병어의 언어가 만나는 순간!
느끼는 훈련을 가능하게 해준다. 미세
나누고 싶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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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촬영감독의 영상 디자인 사전 시각화 영상은 시각적인 기록과 재현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왔다. 영상 제작 기술에는 너무도 많은 기술 과 방법이 있다. 이번에 기획 기사로 잡은 “영상 디자인”은 어쩌면 촬영감독으로서 카메라를 놓을 때까지 고 민되는 부분일 것이다. 최근의 거의 모든 영상은 기획에서 완성까지 많은 공정과 과정을 거치며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부분적으로 또는 상당히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발전되고 완성되기도 한다.
S3D Filmmaker 김 영 철 (한서대학교, K.S.C.)
050
영상은 시각적인 기록과 재현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
상당히 분업화도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듭해왔다.
오늘의 이야기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전 시각화, 특
영상 제작 기술에는 너무도 많은 기술과 방법이 있
히 프레임포지와 안틱스를 활용해서 장편, 단편 영
다. 이번에 기획 기사로 잡은 “영상 디자인”은 어쩌면
화, 홍보 영상 등에 실제 사전 시각화 작업을 경험을
촬영감독으로서 카메라를 놓을 때까지 고민되는 부
바탕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분일 것이다. 최근의 거의 모든 영상은 기획에서 완
물론 한국의 방송 현실은 이 사전의 영상시각화 작업
성까지 많은 공정과 과정을 거치며 많은 인력이 투입
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꿈만 같은 현실일 것이다. 그
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부분적으로 또는 상당히
러나 방송 드라마도 각종 프로그램들도 기획이라는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발전되고 완성되기도 한다.
과정과 시간을 반드시 거칠 것이다. 이때 부분적으로
이런 과정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작품의
라도 사전 시각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완성도를 참여 인력들이 공유하고 예상할 수 있는 방
사전 시각화의 여러 장점 중에 필자가 우선 가장 중
법은 무엇일까? 물론 대본과 잘 그려진 콘티가 거의
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완성될 작품의 최종 러닝 타임
모든 촬영 현장에 존재하기는 한다. 그림 콘티도 손
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해서 필요한 장면을 촬영하는
으로 만화처럼 그리던 시절에서 상당히 진화되어 많
데 프로덕션의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편집실에서 잘
은 정보를 미리 예상하고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발
려나가는 촬영 분량을 현장에서 인력과 예산을 낭비
전해 나아가고 있다. 콘티 작가 개인 혼자의 작업뿐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전
아니라 기업형(?)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체 상영분의 몇 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촬영을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감행하는가. 이는 열거 하지 않아도 많은 문제점들을
진 미디어의 발전과 컴퓨터의 발전으로 상쇄되는 것
안고 있다 하겠다. 이때 가장 치명적으로 오는 것은
과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촬영이 끝나고 완성되는 과
작품의 완성도이다. 대본에도 있고, 촬영 분량에도 있
정에서 그 과정마다 촬영된 데이터들은 백업되어야
었던 캐릭터와 사건, 그 속의 갈등과 이야기들이 편집
하고, 관리되어야 한다. 물론 촬영 현장은 부분이고,
시간에 맞게 조정되면서 (잘려 나가면서) 드라마 안의
후반 업체들의 몫이라고 간과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내
인물은 이상한 사람이 되고, 이야기는 전개가 튀어 결
가 만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에 데이
말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터의 복사 (현장, 편집, C.G, D.I, 녹음...)에 걸리는
방송(드라마는 특히)은 시청률이라는 간과할 수 없는
시간을 할애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산을 넘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 만, 그 동안 한국의 사전 제작을 시도했던 많은 작품 들이이 산을 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는 이야
사전 시각화 (Pre - visual)
기가 바로 그것인데, 최근까지 한국 드라마는 쪽대본
사전 시각화 작업은 국내에 소개되고 부분
이란 불명예 속에서도 한류를 이끄는 데 많은 역할을
적으로 사용되어온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보편적으
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로 전편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 필자 또한 여러 편의 시도 끝에 2009년 부산국제
많은 인기와 시청자를 가지고 있는 그 많은 미국 드 라마, 영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등 그런 작품은 어떨 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일이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아마 사전의 치밀한 기
영화제 비전부문에 초청 상영된 “바람 (WISH)”이라 는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전편에 걸쳐 사전 시각화 작 업을 하게 되었다. 이는 영상 제작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와 필요 이상 촬영되는 비효율성이라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획과 사전 시각화는 필수의 작업으로 진행될 것이다.
있음에도 국내에선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 사전 시각화 없인 어떤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는 걸
방식이라는 점과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인프
로 알고 있고, 촬영에 들어 갈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
라의 부족, 그리고 영상 제작 전의 여러 가지 제작 환
다. 그 많은 장소와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영
경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지 못해 안타
상물의 경우 정확한 지침 없이는 규모 있고, 분량이
까울 따름이다.
많은 작품들을 완성도 있게 더구나 동시에 다른 지역 에서 다른 촬영까지 같이 진행해야 하는 작품이라면 이 사전 시각화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국내의 경우도 A팀, B팀 등으로 동시에 촬영 진행이
바람 (WISH)은 “스페어”의 이성한 감독이 2번째 제작 / 감독한 영화이다. 2009년 여름에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로 애초 예정된 제작 기간과 제작 예산 안에 완성 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에 이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나는 사전 시각화의 기여를 가장 우선으로 꼽
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는다. 이 영화의 완성도는 인터넷을 통한 엄청난 (?)
또한 최근의 UHD 제작 환경에서의 필요 이상의 많은
조회, 다운로드 기록과 더불어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
촬영 분량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
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다. HD의 단순 4배 이상의 데이터 문제는 빠르고 커
흥행 결과로 그 영화와 제작 시스템이 평가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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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의 영화 제작 환경이 계속 지속된다면, 한국의 영상
사전에 동영상으로 출력하여 예상 최종본의 동작이
제작 환경은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
나 동선 등에 따른 장면의 길이와 음악들을 확인하
이다.
고, 각 카메라의 포지션과 촬영해야 할 SHOT 등을
특히 S3D 콘텐츠는 촬영 현장에서 일정한 경험을 쌓
미리 그림으로 확인, 출력할 수도 있다. 이를 참여하
기 전에 이 사전 시각화를 꼭 거치기를 권하는 바이
는 모든 사람과 공유함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후반 작업 시간과 완성도를
사전시각화작업 툴인 프레임포지 (Frame Forge)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대부분의 S3D 콘텐츠 제작 작업이 여러 이유로 이 작업을 거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경험이 풍부한 제 작 스태프가 있다고 해도, 현장의 많은 스태프들이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S3D 제작 경험이 없는 현장에서는 이 사전 시각화를 거치지 않고 진행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여러 문제 들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림 1-1 S3D 사례 1 : S3D 클레이 애니메이션 “로보라모스” 프레임포지(홍수동) 사전 시각화 워크플로우 (2012 KOFIC 첨단기술 단편지원 작, 2012 3DKIFF 단편부문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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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https://vimeo.com/50805774에서 완성 된 최종 “S3D 클레이 애니메이션 로보라모스” 감상 https://vimeo.com/52489015 로모라모스 후반 메이킹 영상
그림 1-2 사전 시각화 로보라모스 S3D 동영상 출력 (아나그라프 (적청) 안경으로 3D 감상)
그림 1-3 사전 시각화 로보라모스 S3D 영상 출력 (아나그라프(적청) 안경으로 3D 감상)
그림 2-1 사전 시각화 동영상 콘티 (https://vimeo.com/68202360)
촬영하려는 각 shot의 콘티를 그림으로 출력 하거나 WEB 상에서 공유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정확한 내용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림 2-2 사전 시각화 사례 이미지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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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제작사 홈페이지 www.frameForge3d.com에서 데모
3D 모델링된 건물 등을 활용하여 보다 사실적이고,
버전을 다운받아 우선 사용해 볼 수 있다.
입체감이 있는 시각화 작업도 가능해졌다. 또한 거리
부분적으로 한글 매뉴얼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
풍경은 간단히 사진이나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최근에는 스마트폰용으로 아주 간단한 애플리케
이와 같은 모든 기능을 S3D로도 가능한 FrameForge
이션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Previz Studio 3D는 국내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
2D용과 3D용이 있는데 S3D용으로 시작해보면 2D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실감 미디어 제작 현장에서는
사전 시각화는 물론이고, 3D의 이해에도 많은 도움
더욱 이런 툴을 이용함으로써 제작 단계에서의 시행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레임포지 프로그램은
착오로 발생하는 시간과 예산의 손실을 줄이고, 무엇
미국에서 기술상을 받기도 했는데, 이는 미국 영상
보다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에 기본 툴로 활용되
시장에 많은 사전 시각화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마도
기를 간절히 바란다.
접근성과 활용성, 입체 영상까지의 확장성 등이 높이
영화 '바람(WISH)'은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국내
평가된 결과일 것이다.
에서 영화 전편을 사전 시각화한 첫 번째 영화일 것
다양한 형태의 레이아웃을 제공하므로 현장에 맞는
이다. 많은 군중 장면과 복잡한 카메라 워킹이 동반
콘티북을 출력하거나, 디스플레이에서 확인·공유할
된 롱 테이크 등 스태프와 배우들이 감독이 생각하는
수 있다. 오른쪽 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등장하는
동선을 시각적으로 이하하기 쉽게, 연기자, 엑스트
배우들의 정확한 인원 파악까지 확인 가능하다.
라, 스테디캠 등 리허설 등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또한 최근에는 구글 스케치 업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등 사전 시각화를 통해 프로덕션 전반에 걸쳐 많은
촬영장의 부감 평면도를 통해 shot 별로 촬영되는 범위와 배우 대소도구 등의 배치와 필요한 양을 미리 확인 가능하다. 그림 2-3 사전 시각화 사례 카메라 포지션별 화각 이미지 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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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효과를 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2014년
한 일부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평소 관심
개봉한 S3D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Marbling)’는 예
을 같고 꾸준히 연습을 통해 상당히 숙달될 수도 있
산상의 문제로 일부 사전 시각화를 촬영감독인 내가
을 것이다.
직접 진행하였다. ‘바람’이나 ‘로보라모스’ 같이 예산
한서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기 중에 수업을 진행
을 편성할 수 있다면, 전문적인 업체나 인력에 의뢰
해 보면 짧은 기간에 곧 잘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하는 게 맞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간단하게나마 중요
물론 과제로 중간, 기말고사로 대체 한다고 해야 하
그림 2-4 사전 시각화 다양한 형태로 콘티북 출력
현장 시뮬레이션 - 세트 재현 확정된 실제사이즈와 같이 재현함으로써 불필요한 미술 또는 세트 제작을 최소화
그림 3-1 2D 사례 : 바람 (WISH) 안틱스 (박태준, 부영엔터테인먼트) 사전 시각화 워크플로우 (이성한 감독, 부영엔터테인먼트 제작, 배급)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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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그림 4 S3D 사례 : S3D 마블링 (2014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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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말이다. 그 만큼 한국에서는 이 사전 시각화가 보편적인 제작 툴로 자리 잡지 못 하다 보니, 영상에 입문, 배우는 사람들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 아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예산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인데 도 말이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개는 열심 히 하고, 가급적 장편, 단편 등 작업하는 모든 작품에 어렵고, 잘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이유이다. 이 방법을 이용해서 대성공 (흥행)을 거두는 영화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방법이 안착할 때까지 많은
빨리 나와야 한국에서는 적극적인 도입이 될 거 같아
분들의 호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마음이 무겁지만, 실감영상제작워크북에 사전 시각화 부분을 따로 배정해준 실감영상조성사업단, 고양시에서 사전 시각화 제작 지원 사업 등 작지만 꾸준히 이 분야의 관심과 확대를 위한 노력들이 있어 서 결실을 보기 바란다. 이 툴을 이용해서 정교한 사전 콘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 편의 작품 전체를 영상화해 보고, 그 과 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사전에 체크하 고, 준비할 수 있는 장점과 편집에 꼭 필요한 SHOT 들과 길이를 미리 확인하고, 참여하는 배우 스태프들 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도 사전 시각화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기를 간절히 바라 는 바이다. 아는 것과 일단 시도해보는 것의 차이는
다양한 S3D 입체 설정값 옵션조절 및 실시간 입체 시물레이션 사전 프리뷰 작업이 가능합니다.
참고자료 사이트 http://www.frameforge3d.com/Products/Stereo-3D/ http://planetside.co.uk/ http://samarpiesalt.wordpress.com/2014/05/08/thor-the-dark-world-previsualization-effects-design/ http://www.youtube.com/watch?v=2UcI1ynF_Ek http://www.youtube.com/watch?v=mufYD6tcfno http://cafe.naver.com/dwfieldeducation http://cafe.naver.com/hanseo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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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영상 미술의 이해 (프로덕션 디자인)
황인준 미술감독
영상 미술의 개요
현재 영상 산업은 가장 활발한 발전을 거듭하는 분야이다. 그 종류에는 영화와 방송 등을 필두로 다양한 매스 미디어의 형태를 띠며 만들어지고 있다. 그중에 영상 미술은 영화와 방송 드라마, 광고, 뮤직 비디오, 애니 메이션 등의 영상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 다. 방송이나 영화에서 미술이라는 장르의 절대적 필요성은 ‘시각 예술’로 써의 위치뿐만 아니라 영상에서 말하는 ‘미장센’으로서의 가치와 산업적 가치 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나 유럽 등의 영화 역사에서는 가장 먼저 장치로써의 미술이 요구됐으며, 점차 현대 영상에서 요구되는 산업적 측면에서 이제는 모든 영상 제작에 우선시되는 절대적 위치를 차 지하고 있다. 현재는 ‘프로덕션 디자인’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로 사전 제작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작업이 이뤄지며, 프로덕션 기간에 그 작업이 실행 되며 관리된다.
영상 미술의 개념 이해
영상 미술의 역사적 용어들의 발전 과정을 보면 처음 연극적인 요소인 SET (무대, 평면)의 개념으로 출발하여 DECORATION (공간, 입체)의 단계를 거쳐 ART DIRECTION (종합적 예술)의 개념을 갖고 이어 산업 적 발전 단계를 거쳐 현재 프로덕션 디자인(PRODUCTION DESIGN)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제작과 계획의 뜻과 함께 예술과 산업의 조 화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프로덕션 디자인의 의미는 아래의 3가지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➊ 텍스트의 분석을 통한 시각 이미지의 표현과 실행 ➋ 미술의 예산 책정과 스케줄 조정 ➌ 미술 스태프 구성과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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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영화 미술의 시작
1895년 프랑스에서 뤼미에르 (Lumiere) 형제 감독에 의한 영화 탄생 이후 1897년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Georges Melies)에 의해 영화 촬영 스튜디오가 건립되고 그의 영화사인 ‘스타필름’의 작품들이 무대, 연출, 장치, 트릭, 특수 촬영 등 예술로써의 영화가 제작됨으로써 영상 미술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작으로 1902년의 작품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등이 있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영역 시스템의 시작
1,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영화 산업 발전과 세계화로 ‘할리우드 스 튜디오 시스템’의 정착 이후 영화 제작의 산업, 분업화의 영향으로 미술 의 절대적 기능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큰 예산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1939년 빅터 플레밍 (Victor Fleming) 감독의 영화 <바람과 함 께 사라지다>가 제작되었고, 윌리암 카메론 멘지스 (William Cameron Menzies)가 미술감독으로 참여하게 되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 음으로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로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현대적 인 의미의 영상, 영화 미술 (프로덕션 디자인) 크레딧이 탄생되었으며 현재 대부분의 영상 제작에 필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영역 (예산에 따른 다양성)
■ 시나리오, 텍스트 분석 : 시각 이미지화, 디자인- 공간, 캐릭터, 룩, 톤 등 ■ 미술 예산 책정 : 예산 편성, 스케줄링 등 ■ 스태프 구성 - 팀별 인력 편성 • 미술팀 - 아트디렉터, 미술팀장, 팀원 등 • 세트팀 - 세트 시공, 세트 드레싱, 특수 세트 등 • 소품팀 - 소품, 제작 소품 등 • 의상팀 - 의상 디자인, 특수 의상 등 • 분장팀 - 분장 디자인, 헤어, 메이크업, 특수 분장 등
■ 프로덕션 진행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역할
■ 텍스트의 분석 • 텍스트의 주제와 메시지, 사건과 장르의 이해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 시간과 공간, 캐릭터의 분석에 따른 이미지로의 해석과 표현 • 영상, 영화의 속성 이해 • 유기체성과 제작 환경의 유동적 커뮤니케이션
■ 시스템 구성 • 시스템의 조직, 메인 스태프와의 관계성 이해 • 제작자 (프로듀서)와 감독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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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 작품에 대한 이해와 제작 상황의 이해 및 선택 • 텍스트에 나타난 미술적 적용과 그에 따른 예산 편성 및 시스템 구성 • 제작사,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투자, 배급, 캐스팅의 조건 • 제작비, 제작 기간 • 계약 환경과 여건 • 예산 편성에 따른 미술 스태프 구성과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플래닝 • 예산과 규모에 따른 미술팀원 구성과 팀별 인력 편성 및 협업 기능과 역할, 제작 환경 구성 • 제작 일정 관리
프리 프로덕션과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
■ 텍스트, 시나리오 분석 • 영화의 콘셉트, 메시지에 따른 분석 • 인물, 사건, 공간, 시간, 장르에 따른 해석 (작가, 감독)
■ 리서치 • 책, 사진, 영화, 그림, 디자인, 인터넷 등의 레퍼런스활용 • 인터뷰, 고증, 조언 등의 자료 조사 (연출, 제작)
■ 콘셉트 아트 • 텍스트의 분석과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콘셉트 디자인으로 영화의 메인 이미지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다. (메인 이미지, 키 프레임, 캐릭터 등) ex) <해운대> 2010
■ 맵 작업 톤, 룩, 무드, 색채 등을 활용한 이미지 연결 작업으로 영화 전체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시퀀스 등의 단위로 작업한다. ex) <남극일기> 2005
텍스트 분석과 예산에 의한 분리로 메인 공간과 서브 공간, 일반 세트와
공간 디자인
특수 세트로 분리하여 디자인한다. 또한 세트 디자인과 로케이션 스카 우팅(헌팅)을 통한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공간의 인물과 카메 라의 동선, 섭외, 입지 조건, 촬영 여건 등을 필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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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세트별로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 스튜디오 세트: 크기, 전원, 배수, 난방, 임대 기간, 철수 등 • 오픈 세트: 섭외 상황, 리모델링 (토목, 건축, 조경 등), 복구 조건 등 • 로케이션 세트: 주변 상황, 기상, 촬영 시간 등
다음은 세트 디자인 과정을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 러프 스케치 텍스트에 나타난 공간의 분석에 의해 자유롭게 썸네일 스케치를 할 수 있다. 공간의 크기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디자인한다. 주로 평면도의 형태를 갖는다. ex) <튜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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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 스케치 (부감도, 투시도)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 부감도와 투시도의 형식을 통해 표현한다. 이는 공간의 입체적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며 다양한 위치에서 그려 볼 수 있다. ex) <라디오 스타> 2006
■ 디테일 스케치 콘셉트 스케치 및 디자인 시안 결정을 통한 다양한 부분별 공간의 콘셉트를 프레임, 조명, 세팅, 질감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ex) <남극일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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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모델링 콘셉트 스케치를 통한 시안이 결정되면 컴퓨터의 툴 (스케치업)을 이용하여 3D 작업을 완성하여 자세한 공간을 파악한다. ex) <해운대> 2010
■ 목업 (모형) 최종 디자인이 끝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어 확인한다. ex) <남쪽으로 튀어> 2013
• 마감재 및 데코레이션 지정 • 시방서 및 도면화 • 그래픽 및 백드롭 준비 •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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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 세트팀 구성과 특수 세트 • 일반 세트 : 일반적으로 목재를 활용한 시공 - 세트 드레싱 (간지팀) 세트의 마감 - 토목, 조경, 전기 배선 등 • 특수 세트 : 일반적으로 철공 등의 특수 재료를 사용한 세트. - 미니어처, 믹스어처 제작
■ 설치 조건 •특수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의 제반 여건
■ 시공의 특수성 • 특수 마감재에 의한 셋업, 물, 불의 통제와 연출 • 전자, 전기 등의 특수한 상황 연출을 위한 셋업 • 유니트화한 시공과 해체 • 시각 효과에 의한 블루매트, 호리젼트 등의 설치
인물 디자인
• 텍스트, 시나리오의 분석에 따른 각 캐릭터의 의상, 분장, 헤어 디자인 • 캐릭터의 분석 : 성별, 나이, 직업, 취향, 욕망 성장 배경 (비하인드 스토리) 사회적 지위, 심리 상태, 행동 성향 등의 파악 • 공간적 배경 분석 : 시간, 지역, 장소, 계절, 기온, 시대 등의 파악 • 미술팀 : 콘셉트 디자인을 통한 개략적 인포메이션 디자인 • 특수성 : 캐스팅 조건, 스킨쉽, 시간성 (여벌, 연결), 연기, 소품과의 관계
■ 의상 디자인 • 의상 디자인 과정 리서치 > 스케치 (스타일화) > 세부 디자인 > 스케일 확인 > 샘플링 > 피팅 (가봉, 스타일링) > 수정 (간지) > 관리 • 의상 종류 - 제작 의상 :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통한 제작 - 협찬 의상 : 배우의 인지도 또는 홍보를 위한 브랜드 의상 - 구입 의상 : 샵이나 상점에서 기성복을 구입하여 입는 의상 - 대여 의상 : 의상 대여점 또는 지인들을 통한 대여 후 반납 의상 - 특수 의상 : 군인, 경찰 등의 특수복. 전문직의 제복 (유니폼) 등
■ 분장 디자인 • 분장 디자인의 과정 - 리서치 > 스케치 > 세부 디자인 > 테스트 분장 (스킨 트러블) > 현장 • 특수 분장 과정 - 리서치 > 스케치 > 디자인 > 캐스팅 > 몰딩 > 채색 > 더미 완성
■ 헤어 디자인 - 수염, 가발, 가체(사극) 등 ■ 애니메트로닉스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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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인물에 따른 소품 디자인
소품 디자인
• 소품의 종류 - 일반 소품 : 자료 조사 및 샘플링, 시장 조사, 구입, 대여, 협찬 등 - 제작 소품 : 디자인, 제작 (제품, 그래픽), 테스트, 여분, 관리 등 - 인물 소품 : 캐릭터를 위한 개인별 소품 - 특수 소품 : 흉기, 총기, 운송 기구 등
■소품의 특수성 • 종류에 따른 특수성 : 소모품과 여분의 확충
디자인 과정 중 3, 4차 정도의 회의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정리하여 스태프들과
프레젠테이션
공유한다. 감독 프로듀서 촬영 조명 의상 분장 녹음 특효 C.G 등 키 스태프들과의 회의. 스태프들의 조언과 아이디어에 의한 수정 작업.
미술부서 전체의 작업과 진행에 필요한 각 파트별 문서 작성과 프로덕션에서의
문서 작업
확인 및 진행 상황 체크 작업, 촬영 진행표와 예산서 작성 및 영수 처리, 정산 등
특수 효과와 시각 효과 (C.G)의 관계성
■ 특수 촬영 물, 불, 눈, 연기, 미니어처, 믹스어처, 수중 촬영, 항공 촬영 등
■ 컴퓨터 그래픽 2D - 블루, 그린매트 합성, 호리젼트 설치 등 3D - 디자인, 모델링, 맵핑, 애니메이션, D.I 등
• 프로덕션의 실행 : 현장 진행과 예산 집행, 결제 등
프로덕션과 촬영
• 프로덕션의 시작 : 고사, 테스트 촬영, 크랭크인 • 프로덕션의 작업 : 연출, 제작, 촬영, 조명 등 타 부서와의 원활한 소통과 작업 내용의 공유 • 회차 구분표와 브레이크 다운, 콜 시트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피드백 • 일일 촬영 스케줄과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미술 스크립팅 • 선 작업과 스케줄링 체크, 예산 집행상황 체크 : 세트 시공, 소품 드래싱, 의상, 분장 등 각 미술부서의 진행 상황 체크 • 현장 진행과 운영 : 순발력의 필요성, 영화의 유기체성 타 부서와의 협조와 분업 등
영화 미술감독
1968년생
황 인 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제작과 수료 영화 <유령> <라디오스타> <해운대> <의형제> <남쪽으로 튀어> 등의 미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프로덕션 디자인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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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영화 제작의 DP 시스템을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가? 강승기 촬영감독
DP (Director of Photography) 시스템이란 촬영감독이 영화 영상의 기본인 구도와 조명을 총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촬영부와 조명부의 불화를 없애고 한 사람이 영상을 책임지는 구조라 할 수 있으 며, 특히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촬영감 독들이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애를 쓰고 있지만 한국의 영화 제작 특성 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DP 시스템을 방송 제작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영화 촬영감독이자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강승기 촬영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강승기 촬영감독 필모그래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 l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2007) l 여고괴담5 (2008) l 오프라인 (2008) 무적자 (2009) l 특수본 (2010) l 네버엔딩 스토리 (2011) l 아내의 자격 (드라마) (2011) l 7번 방의 선물 (2012) 세계의 끝 (드라마) (2013) l 연애조작단시라노 (드라마) 2013 l 밀회 (드라마) (2014)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2015) – 촬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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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서 DP 시스템을 정
카메라 오퍼레이터가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촬영
착시키고자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는 것으
감독이 카메라를 직접 조작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지
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영화 제작 현장에서 DP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 습니까?
요. 그리고 조명이라는 분야는 지금껏 조명감독이 담 당해왔습니다. 그분들에게는 그에 관한 열정과 나름 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고, 그만큼 프라이드를 가지고
한국의 영화 제작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도입
계시죠. 그런데 DP 시스템에서는 그런 빛과 그림자를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역도산>이라는 작
관장하는 책임에서 그 권위를 잃는 듯한 느낌일 수도
품 촬영에 참여하면서 경험하기로, 일본의 영화 제작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은 연출자,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 감독, 소품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명칭
감독 등등 정말 철저하게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때문
의 문제랄까요. 조명 분야에서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에 촬영감독이 조명까지 총괄한다는 DP 시스템과 같
사람들은 언젠가 “조명감독”이 될 것을 꿈꿀 것입니다.
은 개념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DP 시스템에서는 조명을 담당하는 사람을 개
사실 한국에서도 본래의 “DP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
퍼 (Gaffer)라 부릅니다. 하는 일의 내용이라든지, 권
대로 자리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래 DP 시스
위라든지, 페이와 같은 것이 명칭이 개퍼라고 해서 달
템에서 촬영감독은 구도와 조명을 총괄하고 빛에 대
라지는 것도 낮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어에서의
한 조율과 디자인적인 면을 관장하지만 카메라 조작은
명칭이 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언어에 대한 민감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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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서 DP 시스템이라는 것이 자리잡기 힘든 면도 있습
않다거나 또는 서로가 자신의 관점이나 신념이 너무
니다.
확고해서 조율하기 힘들다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원 하는 것을 요구하기가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DP 시스템이 필요하다 고 한다면, 그 이유 또는 장점으로 어떠한 것을 들 수 있을까요?
요. 그것은 효율적인 측면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 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추구하게 되는 것은, 보다 의사소통이
옛날에는 35mm 영화 필름과 카메라를 가지고 촬영
원활하게 되고 그래서 원하는 대로 촬영하는 데 도움
을 하려면 소위 ‘도제 시스템’이라고, 직접 현장에서
을 줄 수 있는 그런 파트너를 찾는 것입니다. 게다가
촬영감독의 조수로 들어가서 바닥부터 배워서 올라
제작사나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도 비용이나 효율적인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그 장
면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출연하는 배우들
면에 대한 그림이 필름에 어떻게 찍히는지에 대해 사
의 개런티나 스케줄도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하기 때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
문에 그런 면에서 효율적으로 원활하게 촬영을 진행
해서는 연출가도 촬영감독에게 기대는 부분이 클 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필요해질 수밖에 없을
밖에 없었죠. 그런데 도제 시스템을 통해 배워가는 그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DP 시스템이라는 것을 그대
과정에는 많은 룰이 있고, 규칙이 있고 그러한 것이 관
로 가져와 억지로 끼워 맞춘다기보다는 한국의 실정
습이 되어서 굳어지기도 하죠. 조명에 대한 것 역시 마
에 맞게 촬영감독이나 조명감독과 같은 명칭들은 유
찬가지입니다. 그런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를 한 채, 가능하다면 시스템적인 부분만을 가져와
미학적 관점에서 빛에 대한 디자인을 한다거나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활용한다거나 하는 그런 부분까지 길러가기에는 분명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촬영감독이 빛, 조명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잘 알아야 합니다. 미학적인 측면에서 빛을 어떻게
그러다가 80년대 중·후반이 되면서 영화 촬영을 공
디자인하고 조율할지 명확한 주관이 있어야 하죠. 그
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유학
러면 설사 조명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뀐다 하더라도
을 갔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도제 시스템을 통
일정한 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
해 조수 생활을 거치지 않고도 촬영이 가능한 사람들
은 조명감독으로 계시던 분이 촬영감독으로 활동하
이 나타난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도 합니다.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현재의 촬영 시스템에서는 충족할 수 없는, 빛의 조절이라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은 그분들만 가지고 있
그렇다면, 영화 제작의 DP 시스템을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도 적용이 가능한지요?
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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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이유로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대립이 생길 수
사실 드라마에서의 DP 시스템이라는 것은 영화에서
도 있고, 예를 들어 조명감독에 비해 촬영감독이 한
보다 더욱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영화는 프리
참 후배라거나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의 사이가 좋지
프로덕션 기간이 있고 촬영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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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지만, 현재의 드라마 제작 환경은 70여분에 달하
해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는 방송 분량을 일주일도 되지 않는 시간에 만들어야
더구나 영화 <본 시리즈> 이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기 때문에 사실 DP 시스템이라는 것을 생각할 여유
멀티 카메라 시스템이라고 하여 하나의 장면에서 무수
가 없죠. 특히 밤샘 작업이 많고 휴식시간 없이 촬영이
히 많은 샷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여러 대
계속 이어지면 체력적으로 지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의 카메라를 동시에 여러 각도에 설치하여 그 다양한
가장 문제는 포기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것이죠. 새로
각도의 다양한 샷을 촬영하려면 각 카메라에 맞는 조
운 것을 시도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시도하는 그
명을 각각 설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조명 설치를 달
런 것 자체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리 해서 같은 장면을 수 십 번 반복할 수도 없죠. 그렇
드라마의 장르적 한계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중요한
게 되면 조명은 오히려 생략이 되거나 최소한에 그치
것은 시청률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좋은 시청률을 기
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그렇게 무수히 많은 샷을 이어
록했던 그 장르가 반복되기 쉽죠. 새로운 것을 시도한
붙이려면 그만큼의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다기 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또 다시 시간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촬영에도 어떤 장면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또한 TV의 경우에는 영화와 달리 같은 영상이라도 수
클로즈업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어떤 구도가 어울린다
신 기기나 전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생깁니다. 그
는 공식 같은 것이 생기게 됩니다. 굳이 DP 시스템을
래서 화면 자체의 빛을 평탄하게 만들면 그 차이가 커
시도하고 조명을 조절하고 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을
지지 않지만 영상 자체에 콘트라스트를 주게 되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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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탐구 I 영상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떤 기기에서는 아예 뭉개져서 보인다거나 하는 문제가
물론 누군가 그러한 것을 시도하여 좋은 반향을 일으
생깁니다. 때문에 보통은 가장 안전하고 어찌 보면 전
키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요가 발생하게 되면, 지금
형적이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촬영하게 되고, 혹은 편
까지 이상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들이 생기게 되고 그
집과 후처리의 과정에서 그렇게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러한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환경적인 부분 때문에 어쩌면 조명에 대한 디자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인이라는 것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
모릅니다. 조명은 그저 예쁘게 찍히게 하면 되는 것이
입니다.
고, 예쁘다는 것은 곧 배우의 얼굴, 그리고 인테리어가 예쁜 공간 같은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 게 되면 공간 자체가 가진 힘이라든가 공간이 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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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서 촬영하신 JTBC <밀회>는 “영화 같은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DP 시스템과 관련하여 감독님이 <밀회>에
위기, 어둠을 이용해 시각적 정보를 제한함으로써 생
서 시도하셨던 것 혹은 고려하셨던 점이
기는 함축적 의미나 상상력 자극과 같은 것을 추구하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 힘들고, 그러한 것에 둔감해지게 됩니다. 때문에 그
<밀회>의 연출자인 안판석 감독님과는 구도적인 미
러한 상황에서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존의 방식
학이랄지, 대본에 대한 문학적 해석이나 빛에 대한
에 도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
디자인 같은 것들이 확실하신 분이었어요. 예를 들
다. 그런 현실 상, 아직까지는 드라마에서 DP라는 개
어 <밀회>의 3회에 등장하는 주차장 키스 씬 같은 경
념이 자리잡기가 힘든 실정이 아닐까 합니다.
우에는 어둠이 주는 용기가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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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술을 마셨고, 어둠 속에서 상대도 나도 잘 보이
이 가장 우선이고 나머지는 그 이후의 과정이라고 생
지 않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용기와 은밀하고 긴장되
각합니다.
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에서 얼굴
그래야 어떤 구도로 촬영하고 클로즈업을 하고 어떤
이 다 보일 정도로 밝은 것은 어울리지 않죠. 그걸 보
식으로 빛을 연출할지 등에 대한 것이 결정되니까요.
여주기 위해서 저는 소화전 불빛처럼 강하지 않은 불 빛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안판석 감독
새로운 제도가 생기거나 외부에서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
님은 오히려 제가 걱정할 만큼 더 어둡게를 요구하실
었을 때, 보통은 그에 대한 저항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
정도로 그런 미학적 확신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지만 그것에 명확한 장점이 있고 수용 가능한 접점이 있
래서 저는 안판석 감독님의 명확한 샷에 대한 지정과
다면 그것은 받아들이는 쪽이 본래 가진 바탕과 어울려
연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최대한 따
발전하고 정착하게 된다. DP 시스템 역시 현재는 그런 과
르려고 노력했습니다. DP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영
도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외국에서 사용되는 명칭과 시
상을 디자인한다는 측면보다는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스템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기 보다는 한국 영화의 제
그 시스템적인 부분을 도입하기는 했어요.
작 환경에 맞게 또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에 맞게 보
하지만 시스템이나 메커니즘적인 것보다 우선되어야
다 효율적으로 수용되어 그것이 영화 또는 드라마를 제작
하는 것은 시나리오와 대본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
함에 있어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씬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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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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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를 추구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선한 눈매에 서글서글한 웃음에서 사람 좋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재우 촬영감독. 작품에 참여 하는 각 분야의 모든 이들이 각자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의 가치관에서 그가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 I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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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SBS에 입사하시고 바로 촬영감독으로 활동하
연달아 촬영했어요. 예능이나 다큐멘터리와는 또 달라서 허
신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촬영감독으
둥지둥했죠. 더구나 그때는 연출자와 성향이 맞지 않아서 마
로 본격적으로 활동하시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
음 고생도 했고,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런 게 드라
가요?
이재우
촬영감독
마라면 나는 못하겠구나 생각하기도 했죠.
1995년에 SBS에 입사했지만 바로 촬영 현장에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 2004년까지 약 10년간은 행정 업무를
처 음으로 촬영하게 미니 시리즈가 <여인의 향기>
담당했습니다. 지금은 분사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스튜디오
라는 작품인데요, 당시 캐논 EOS 7D, EOS 5D
카메라맨, 중계 카메라맨, ENG 촬영감독 등이 한 곳에 소속
Mark II와 같은 DSLR 장비로 드라마를 촬영하
되어 있었고, 누군가는 행정 업무를 해야 했죠. 행정 업무도
면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화제가 되기 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무척 실험적인 시도였던
적성에 잘 맞았는데, IMF 이후에는 증가하는 업무에 비해 신
만큼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규 인력 채용이 적어 현장 업무에 투입되어야 했고, 그때부 터 직접 촬영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인의 향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DSLR은 영상에 특화된 장비가 아니라서 촬영 이 꽤 힘들었어요. 그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DSLR이 포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예능과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시작했는
커스와 색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었죠. 촬영해 놓고 보니
데, 막상 카메라를 잡으니 막막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10년 동안 촬영감독으로 일했으니 10년의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 일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행정 업무만 보아온 탓에 사실은 기술적으로도 너무나 부족했죠. 최대한 배우려는 자세로 임 했어요. 10년의 노하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내 현실을 이
야기하고, 설득하고, 대화하며 하나 하나 작품을 만들어 갔 는데, 사실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침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순결한 당 신> <당돌한 여자> <여자를 몰라> 등 아침 연속극만 3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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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본에서 1차적으로 창작이 일어나면, 그와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것이 더해져야 더 좋은 작품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초점이 제대로 맞추어져 있지 않거나 배경색이 배우 얼굴에 반 사되어 배우 얼굴이 제대로 찍혀있지 않는 등 처음에는 실수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작품을 끝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여인의 향기>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여인의 향기> 때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스태프 들과의 호흡도 좋았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 출중했습니다. 그때 특히 김선아씨는 암에 걸린 시한부라는 역할을 위해 체중 을 감량해야 했는데, 힘든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제대로 먹 지도 못하는 데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이 워낙 많아 체력 소 모가 극심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병원 앞에서 헤어졌던 남자 주인공 이동욱 씨와 재회 하는 장면에서는 리허설에서부터 감정이 폭발하면서 연기에 몰 입했어요. 촬영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가슴 아플 정도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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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1 <여인의 향기> 마지막 씬 촬영을 앞두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배우 김 선아 씨 2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최고의 호홉을 보여주었던 두 주인공 이보영 씨와 이종석 씨 3 <패션왕>에서 출연했던 소녀시대 유리 씨와 함께
감독님의 그런 가치관 덕분일까요, <너의 목소
리가 들려>라는 작품이 시청률 23% 넘기며 시 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당시 촬영 에서 특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그 동안 <패션왕> <다섯 손가락> <열애> 등 여러 작품을 촬 3
영했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여인의 향기>만큼이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촬영 당시 연출하시는 분과도 생각이 맞았던 부분이, 여배우는 무조건 예쁘게 나와 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멜로 장르는 더욱 그렇죠. 여주
리허설에서 두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 폭발한 탓인지 본 촬영
인공이 예쁘게 보이면 남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에 시청자
에서 그 감정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촬영 날을 다시 잡기도
가 공감하기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배우
했어요. 드라마 촬영 일정이라는 것이 워낙 빠듯해서 그렇게
를 촬영할 때는 조명 설치나 이런 부분에서 시간이 조금 더
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더 좋은 연기를
걸리기도 했지만 주인공이었던 이보영 씨는 같은 장면을 여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러 번 다시 촬영해도 늘 변함없는 연기력을 보여주었어요. 연기도 연기이지만, 그 훌륭한 연기와 함께 얼굴도 예쁘게
감독님께서 촬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
찍혔는지 이보영 씨와 남몰래 사인을 주고 받기도 하면서 한
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방송은 특히 창의성이 중
요시되는 일입니다. 작가의 대본에서 1차적으로 창작이 일어 나고, 거기에 연출가의 창의성과 촬영감독의 창의성, 조명감 독의 창의성, 분장과 소품 등등 그와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것이 더해져야 더 좋은 작품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그 창의성이 발휘되는 데에 한계가 있 어요. 원하는 장면을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보 다 더 발전된 무언가를 얻는 것은 분명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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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한 컷 정성껏 찍었어요. 그 때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더
문에 내가 받은 감동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없이 좋았어요.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배우들에게 애정이 생기게 됩니다.
감독님의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항상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촬영 감독의
준비하시는 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역할이란 어떤 것인지요?
배우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둡니다.
영상을 아름답게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출자의
그 배우의 화보 사진이나 그 동안 출연했던 작품 등을 참고
생각과 드라마의 내용에 적합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
하다 보면 어느 각도에서 가장 예쁘게 혹은 멋있게 보이는
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전에 연출
지, 어떻게 찍어야 할지 떠오르게 되지요. 촬영감독은 촬영
자와 충분한 논의와 조율을 거치려고 노력합니다.
현장에서 그 배우 앞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입니다.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 좋겠지만 그런 여건이 되지 않
배우의 연기에 촬영감독인 내가 감동을 받아야 그 감동이 시
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는 적어도 각자의 머릿속에만 들
청자에게도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촬영감독이 그려
어 있는 그림들을 사전에 공유하고 조율해두면 서로 부딪히
낸 영상은 모니터로 한 번 걸러져서 시청자에게 전달되기 때
고 불만이 쌓여가는 걸 줄일 수 있어요. 그런 촬영 현장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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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아름답게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출자의 생각과 드라마의 내용에 적합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촬영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들어지면 배우들은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극의
회 등에서 제공하는 관련 교육을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 사
캐릭터를 더욱 잘 소화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보
용해보신 분이 있다면 직접 물어도 봅니다.
이지 않는 부분이 좋은 영상, 나아가 좋은 드라마로 연결된다
고 믿어요.
그렇다면, 장비 선택에 있어서의 기준이랄까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촬영 감독이란 직업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하나뿐인 딸에게도 권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직
장비를 선택할 때는 드라마의 장르와 내용을 가장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20%를 넘기면, 그 드라마는 1억명이 보 게 된다고 해요. 한류 열풍이 있다 보니 국내 시청자뿐만 아 니라 외국에서도 시청한다고 하면 1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 드라마, 내가 그려낸 그 영상들을 보면서 울고 웃고 삶에 서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촬영을 소홀히 해서 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의 분위기와 조화에 관해서 강조
해오셨지만, <여인의 향기> 촬영에 DSLR 장비 를 도입하신 점을 보아도 실험 정신도 굉장히 강 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디지털화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방송과
영화의 구분도 사라졌고, 무엇보다 새로운 장비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장비에 대해서도 끊임 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쉽죠. 새로운 장비가 나오면 촬영감독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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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겨 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즐겨 하는 자는 사랑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기려 하지 말고 사랑하고 베푸는 자가 되어라’
먼저 고려합니다. 장비가 다양해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 지만 그만큼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졌지요. 액션인지, 멜로인지에 따라 움직임의 정도가 다를 것이고 추구하는 색 감도 다를 것입니다. 후반 편집 작업의 흐름이나 방법 등도 고려해야 하죠. 그리고 장비를 선택할 때도 드라마가 추구하 는 전체적인 영상의 톤은 연출자와 충분히 논의하고 그 내용 을 참고하여 결정합니다.
촬영감독으로서 촬영 현장에 뛰어든 지도 벌써 10여년이 되셨습니다. 촬영감독으로서, 그리고 “이재우”라는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지탱해 준 좌우명 같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인생에서도 그렇고 촬영감독으로서도 이제 딱 중
간 정도의 위치에 온 것 같아요. 제가 늘 되새기는 인생이 지 침 같은 말이 있는데,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겨 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즐겨 하는 자는 사랑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기려 하지 말고 사랑하고 베푸는 자가 되어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10년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그만큼 그 상황들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천 재는 아닌 것 같지만 노력해 온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때 는 이겨야 했고 살아 남아야 했기에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 죠. 이기려고 하다 보니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일을 조금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직 사랑하고 베푸는 것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건 앞으로 그렇게 해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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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촬영감독이라는 일이 워낙 퇴근 시간이 불
마지막으로, 11월부터 방영되는 새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피노키오>라는 작품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
규칙하고 촬영 기간 중에는 쉬는 날도 제대로 없어서 가족에
려> 때의 제작진이 다시 함께 하게 되었어요. 배우 이종석 씨
게는 신경 쓰지 못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로 인해 다툼이 되
도 남자 주인공으로 다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박혜련 작가
는 일도 있었죠.
님 특징이 사랑 이야기라도 항상 특정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그래서 생각하다가 나름의 방법을 찾았죠. 예전에는 혼자 결
심도 있게 녹아 들어 갑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때는 국
정하고 혼자 했다면, 지금은 아내와 공유하는 겁니다. 작품
선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였고, 이번 작품인 <피노키오>에서
결정도 아내의 의견을 참고해요. 대부분은 내 의견에 따라주
는 사회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나오게 됩니다. 촬영 장
지만 그래도 작품 선택에 아내가 참여하게 되고 또 그 작품
비를 선택할 때도 사회부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을 함께 고려
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때처럼 잘 되면 그만큼 함께 기뻐
하면서 선택했어요. 정말 즐겁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작품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다시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그리고 또 하나는, 작품이 끝난 후에 촬영지를 가족과 함께
것이 무척 반갑고 기대도 큽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작품
여행하는 것이에요. 촬영지였던 곳을 배낭 여행 가듯 함께
이니까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여행하며 이곳에서 어떤 촬영을 했었는지 이야기하면서 나 름대로 가족과 공유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죠. 사실, 작품이
촬영 현장에 촬영 장비 외에 스틸 컷 촬영용으로 작은 카메라를
하나 끝나면 이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별도로 가져간다는 이재우 촬영감독. 촬영 현장은 항상 바쁘고 정
것도 촬영감독이라는 직업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신 없이 돌아가지만 틈 날 때마다 배우나 스태프들의 모습을 촬영
얼마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탁구를 시
한다고 한다. 그 사진들을 인화하여 직접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작했어요. 햇빛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운동도 되고 무엇보다
사진 뒷면에 촬영하면서 느꼈던 감회나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는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격려의 말을 적기도 한다고. 그렇게 하다 보면 급박한 촬영 현장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좌우명처
속에서도 배우나 스태프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접할 수 있어 좋
럼 언젠가는 베풀며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경험을 바탕으
다고 말하는 이재우 촬영감독의 얼굴은 첫인상보다 더욱 서글서
로 누군가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방법
글하고 좋아 보였다. 그런 이재우 촬영감독이 있기에 앞으로 그가
은 다양할 테니 앞으로 찾아볼까 합니다.
촬영해나갈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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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성실을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배우 <야경꾼일지> 촬영 현장에서 만난 배우 ‘정일우’는 참 성실한 청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내내 유쾌한 에너지가 전달되었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그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과 성실. 이런 것이 배우 ‘정일우’가 여기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글 I 윤권수 촬영감독 MBC, 사진 I 임가람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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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dom
정일우
따뜻한 햇살이 우리 얼굴을 간지럽히
활극이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도 만나 뵙고. 그
던 가을 하늘에 어느덧 차가운 바람
정일우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적
러다가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거예요.
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10월
통왕자 이린 역을 맡고 있다. 부와 명
<야경꾼일지>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의 어느 날. MBC 용인 드라미아에서
예를 지녔지만 내면의 아픔으로 위악
때 너무 좋았어요. 기존에 해보지 않았
는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구
을 떨며 사는 캐릭터로 감성 짙은 연기
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또 사극이지만
슬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
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이었기 때문에
고 있는 멋진 청년이 있었다. 촬영 스 태프, 해외에서 온 팬들 등 수많은 사
꼭 해야겠단 욕심이 났었죠. 그래서 더
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람들 속에서 유난히 빛나던 그는 촬영
2014년에만 MBC에서 두 작품이나
저는 MBC에서 데뷔를 했고 벌써 4번
현장의 꽃이나 다름없었다.
하고 있다. 소감이 어떠한가요?
째 작품을 하고 있는데 사극만 세 번째
그 이름은 배우 정일우.
올 3월에 종영한 <황금무지개>가 끝나
하다 보니 MBC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
도대체 무엇이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 잠시 쉬었어요. 그동안 못 만났던
도 무척 친숙하고 마치 어릴 때부터 같
배우 정일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인가?
국내 팬 분들도 만나 뵙고, 해외에서
이 성장해온 죽마고우 같아요.
그 궁금증을 만나서 풀지 않을 수 없었 다. 정일우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야 경꾼일지>에 출연하고 있다. 8월 초에 방송이 시작된 이 드라마는 총 24부작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야간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 신을 잡던 방범 순찰대인 “야경꾼”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귀신을 부 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 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 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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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홈경기를 뛰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 타고 장난기도 가득한 모습들이 어
지만 지금은 잘 적응이 돼서 재미있게
왜냐하면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이
찌 보면 제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서 익
연기하고 있어요.
없었으면 지금의 정일우도 없었을 테
숙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야경꾼일지>
니까요.
의 ‘이린’은 적통왕자로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어요. 그래서 더욱 어
사극을 주로 많이 했는데 현대극과
려웠죠. 또한 사극이다 보니 발성이나
사극 중 어느 것이 더 본인에게 맞는
<황금무지개> ‘서도영’이란 캐릭터와
연기 톤 등 현대극보다 더욱 섬세한 연
것 같은가요?
<야경꾼일지> ‘이린’이란 캐릭터가
기를 요구했어요.
일단 저는 작품을 가리지 않아요. 물론
많이 다른데요. 현대극과 사극의
결국 디테일을 찾는 공부를 어느 작품
아까 말한 것처럼 현대극과 사극의 차
보다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대본을 읽
이는 분명 있죠. 그러나 어떤 장르가
<황금무지개>에서 ‘서도영’이란 캐릭
고 또 읽고 감독님과 대화도 정말 많이
제게 더 잘 맞다하는 것은 없는 것 같
터는 매우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어요.
했죠.
아요. 다만 연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내면에 깊은 아픔 때문에 그것
또 이번 작품은 전부 야외 촬영으로만
매 작품마다 잘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이 연기에 묻어나야만 했죠. ‘서도영’
이루어지다보니 연기 외에도 촬영 테
합니다. 현대극은 아무래도 촬영 현장
이란 캐릭터를 공부하고 연기하는 것
크닉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정말 많았
이 외부로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조금
이 쉽진 않았지만 오토바이도 거침없
습니다. 초반에 중심을 잡기는 힘들었
은 방해되는 부분도 있지요. 하지만 사
차이점을 어떻게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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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극은 아무래도 촬영 현장이 외부로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조금은 방해되는 부분도 있지요. 하지만 사극의 장점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좀 더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있어요.
극의 장점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정일우 씨의 어머니께서 이번 작품
시고 만들어주신 의상이 몇 벌 있어요.
촬영하기 때문에 좀 더 연기에 집중을
에서 입는 옷을 직접 만들어주셨다는
꽃무늬 도포 등이 그런 옷인데요. 시청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연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분들께서 좋아해주시니까 더욱 기뻐
기 공부가 많이 되어있어야 해요. 항상
네. 이번에 어머니께서 직접 디자인하
요. 저한테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
공부해야죠. 하하.
<야경꾼일지>라는 드라마는 기존 사 극과 다르게 의상, 분장 등이 화려한 데요. 정일우 씨의 의상도 무척 눈에 띕니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보니 현대극 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에게 화려한 것을 보여줄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머리 스타일도 그렇고 의상도 그 렇고.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좀 더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작품에 활력이 되고 있어요. ‘야경 꾼’이란 독특한 소재다 보 니 그런 변화들이 잘 어울 리고 연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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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드라마의 재미에 더욱 배가 된다는
촬영 현장 스태프들 사이에서 ‘정일
로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특별히 잘 보
말씀해주시는 시청자분들도 계시고요.
우’란 배우는 매우 성실하고 성격도
여야겠단 생각을 하지도 않고요.
참 뿌듯하죠. 특히 어머니께서 만들어
밝고 유쾌해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
처음 촬영에 들어갈 때 현장에 오면 가
주신 옷을 입고 연기할 때는 더욱 잘하
어요.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장 먼저 하는 것은 모든 스태프 분들의
게 되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사랑이
과찬이세요. 하하. 그런 말씀 들을 때
이름을 외우는 거예요.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마다 더욱 책임감도 느껴지고 부담도
감독님을 비롯하여 각 파트의 막내 역
감사합니다!
많이 되죠. 저는 그냥 있는 모습 그대
할의 스태프 분들까지 이름을 꼭 외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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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배우로서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주인공이기 때문에 작품의 시청률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하거든요.
배 연기자, 스태프 분들도 많이 생겼어
이주환 감독님도 저를 잘 믿어주시고
요. 저를 동생으로 후배로 많이 아껴주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한 단계
신 선배님들이 계셨던 것처럼 저도 이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이렇
제 후배에게 잘해줘야 하죠. 인간 정일
게 제게는 너무너무 고마운 현장인데
우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제일 중
제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죠. 이번 작
요한 것 같아요.
품은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저는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께 의지를
요. 어릴 때에 비하면 여유도 많이 생
많이 하는 편이예요. 특히 처음에 저의
겼죠. 그렇다고 쉽게 한다는 것이 아니
롤을 잡아갈 때 감독님, 촬영 감독님과
라 그만큼 노력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해요. 스크
같아요. 방향을 잘 잡는다고 할까요.
립터, 조명 감독님, 동시기사님과도 얘
저도 이제 철이 들었나봅니다. 하하하.
기를 많이 하고요. 제 연기를 제일 먼 저 보시는 분들이니까 모니터링하면서
도 스태프 분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
최정길 촬영 감독님과는 어떻게
는 편입니다
작업하고 있나요?
또한 배우로서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최 감독님은 너무 좋으신 감독님이세
니다. 짧게는 3달, 길게는 6달 동안 가
노력해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주인
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뵙
족처럼 지낼 나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이기 때문에 작품의 시청률이 잘 나
게 되었는데 이렇게 섬세하신 촬영 감
제가 배우라고 격을 차리거나 거리를
오든 안 나오든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독님은 처음 뵌 것 같아요. 촬영 초반
두거나 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하거든요.
에 연기뿐만 아니라 촬영 테크닉에 대
편이에요. 그래서 현장에서 형, 누나
어른스러워야죠. 연기를 할 때는 프로
한 많은 조언을 주셨는데 제가 연기하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죠. 근데 저도
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집중하여 일하
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이제 9년차가 되니까 저보다 어린 후
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감사드리는 것은 배우 정일우를 정말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85
배우는 현장을 믿고 철저하 게 자신의 몸을 스태프 분 들께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 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를 믿어주는 스태프 분들에게 저를 맡겨놔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08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많이 관찰해주신다는 겁니다. 제 연
면서도 촬영 감독님께 앵글에 대한
기를 어떤 각에서 잡을 때 더욱 빛을
것을 많이 배워서 어느 정도 알고 있
발할지 다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디테일
또 프레임 안에서 제가 어떤 블로킹
한 부분을 더 배우는 것 같아요.
으로 움직일 때 가장 효과적인지 정 확한 디렉팅을 주시니까 연기하기도
너무 편하고 좋아요. 드라마 연기라
촬영 현장에서 ‘정일우’란 배우는
는 게 배우가 진정성을 갖고 연기를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해도 촬영 테크닉적으로 보여지는 것
주인공을 맡은 배우란 극을 이끌어
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가는 사람이고 현장에서 가장 집중을
런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받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책임감도
최정길 촬영 감독님과 자주 소통하다
막중하고요. 물론 촬영 현장에서 일
보니 제가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예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중요한 역
전에 <돌아온 일지매>라는 작품을 하
할을 맡고 있지만 가장 드러나는 사
람이 배우인 것 같아요.
는 색깔을 가진 하나의 톱니바퀴일 뿐
기지 않는 것이 제 비법이라면 비법인
또한 텔레비전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에
입니다.
거죠.
게 보이는 배우와 촬영 현장에서 보이 는 배우는 또 다른 사람이예요. 시청자
<야경꾼일지> 촬영 현장에서 만난 배우
분들께는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배우 ‘정일우’만의 연기를 잘하는
‘정일우’는 참 성실한 청년이었다. 이야기
드린다면 촬영 현장에서는 인간 ‘정일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를 나누던 내내 유쾌한 에너지가 전달되
우’가 더욱 보이는 것이죠. 그 인간 ‘정
저는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작가님, 감
었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그를 뜨겁게 만
일우’를 스태프 분들이 만들어 주는 겁
독님과 정말 많은 소통을 하려 노력하
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과
니다.
고 있어요. 드라마 대본의 캐릭터 분석
성실. 이런 것이 배우 ‘정일우’가 여기까지
그래서 저는 배우는 현장을 믿고 철저
도 제가 바라보는 것과 작가님이 보시
오게 만든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
하게 자신의 몸을 스태프 분들께 맡겨
는 것, 감독님이 보시는 것이 다를 수
다. 그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야한다고 생각해요.
있기 때문에 항상 많은 얘기를 통해서
시련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겠지만 그런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
그 분들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것을 그가 성장하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
문에 저를 믿어주는 스태프 분들에게
있어요. 그래야 제 연기가 그런 생각들
지 않은 것 같다.
저를 맡겨놔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
과 맞물려 아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
그와 함께 한 작품을 같이 했던 촬영감
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라는 작업이 공
다고 생각해요.
독으로서 필자는 이런 배우는 다음 작품
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연
그렇게 한 작품에 대한 제 연기의 기본
에서 또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
기든 그 외적인 것이든 모두 작은 톱니
이 만들어지면 촬영 현장에서 만나는
도였다.
바퀴가 물려 돌아가듯 진행되어야 하
수많은 스태프 분들이 또 제게 큰 힘을
훗날 더욱 성장한 배우와 촬영 감독으로
는 것이니까요.
주시는 거라 생각해요. 결국 많은 대
다시 함께 작품을 하는 날을 기대하며 그
저는 그 수많은 톱니바퀴 중에 눈에 띄
화, 소통, 전달 이런 것들을 소홀히 여
와의 짧은 만남을 정리한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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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03
대선배 장준보 촬영감독을 만나다 방송과 촬영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던 시절부터 개척자와 선구자 같은 모습으로 촬영감독의 길을 걸어오신 대선배님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장준보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풀어보고자 한다. 글 I 박민성 촬영감독, SBS
08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장준보
촬영감독
단풍이 산을 물들이듯 상쾌한 바람도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
학원 졸업을 할 때 즈음 공부를 더 할 것인지 취업을 할 것인
는 가을날, 대선배 ‘장준보’ 촬영감독을 만났다. 장준보 선배
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TBC 영상제작팀 채용 공고를 보고
님은 까마득한 후배의 촬영 스케줄을 먼저 걱정하며 인터뷰
지원했다. 실기 시험은 스튜디오 카메라 촬영을 하는 것이었
장소를 목동으로 잡아주었다. 대선배를 만나 긴장되어 있는
다. 테이블 위의 꽃 화분을 촬영하는 것인데, 응시자들이 각
필자의 마음을 장준보 선배님은 미소와 재치 있는 대화로 편
자 나름대로의 구도를 잡으면 평가 받는 방식이었다. 카메
안하게 바꾸어주었다.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장준보 선배님
라의 위치는 고정된 상태였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은 카메라
의 눈 속에서 꿈을 향해 지금도 뛰고 있는 청년의 모습을 볼
를 움직이지 않고 구도를 잡았다. 내 차례가 되어 뷰파인더
수 있었다.
를 들여다보니 아무리 앵글을 바꾸어도 원하는 구도가 나오 지 않았다. 그래서 시험관에게 카메라 위치를 바꾸어도 되냐 는 질문을 했다. 시험관들은 카메라 위치는 바꿀 수 없다고
촬영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에 어떤 계기로
했다. 고민을 하다 화분의 위치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원하는
촬영 감독이 되었는지?
구도를 잡았다. 화분의 위치를 변경해 촬영했던 것은 나뿐이
1972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연극
었고 그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1978년 12월 TBC 영
무대 제작을 위한 못질부터 연출, 연기, 조명, 음향 효과까지
상제작팀 MC(Movie Camera)직에 합격할 수 있었다. 당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은 후에 촬영감독
에는 TV 카메라와 영화 카메라가 동일했기 때문에 직함이
으로서 세밀한 포인트를 잡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대
‘Movie Camera’였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089
입사 후 TBC가 보유한 영상 자료를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곤
촬영감독으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했다.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생소했던 시절, 세상을 관찰하는 시선은 매우 흥미로웠고 언젠가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해보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은 있을 수 없다고 생
다는 다짐을 했다. TBC 통폐합에 의해 KBS로 이직하게 되
각한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보라면 ‘선암사
었고 동시에 ENG 카메라가 도입되어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의 비밀(구도자의 길)’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회가 많아졌다.
다. 이 작품을 통해 휴스턴 영화제와 반프 영화제에서 수상
중국에서 6개월간 제작한 ‘양자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SBS
을 했다.
가 인상적으로 보았는지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줄 것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자연 다큐멘터리면서 특수 촬영 장비를
을 제의했다.
직접 만들어 참여했던 작품이었다. 카메라에 필요한 장비가
‘아마존’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한다는 것은 큰 설렘이었고
없어 고민하다 직접 만들기로 결정하고 매크로 렌즈와 마운
고민할 것도 없이 SBS로 오게 되었다.
트 컨버터 등을 제작했다. 또한 그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쌓아왔던 노하우를 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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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특히 선암사로 가는 길 중에 벚꽃을 하늘에 뿌려 역광으로 벚꽃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극 로우 앵글로 촬영한 장면이 가장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촬영감독이 직업인 아버지로서 가정에선 어떤
모습인지?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 보라면 ‘선암사의 비밀 (구도자의 길)’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을 통해 휴스턴 영화제와 반프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연애 시절 아내는 업무 특성상 스케줄 변동이 잦은
나를 잘 이해해주었다. 약속 시간을 정확하게 잡을 수 없는 상황 이 많았기에 아내는 늘 나를 기다려주었다. 당시 촬영 현장에 공중전화가 없는 지역이 많았기 때문에 연락 할 방법이 전보밖에 없었다. 한번은 동화 빌딩의 카페에서 아침 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전날 시작한 촬영이 저녁이 되어도 끝 나지 않아 아내에게 연락을 못했다. 하지만 아내는 카페가 문 닫 을 때까지 나를 기다려 주었다. 결혼 후에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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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보 촬영감독이 출장지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
연애 시절부터 결혼 후까지 항상 촬영감독인 나를 이해해준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출장을 가면 늘 아내와 아들에게 엽서나 전보를 많이 쓰곤 했다.
지였고 심지어 우리 아들은 출장 다녀온 나를 보고 우리 아빠 아 니라고 울며 도망간 적도 있었다. 주말 근무도 많고 대체 휴가라 는 제도도 없었기 때문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매우 적었다. 연 애 시절부터 결혼 후까지 항상 촬영감독인 나를 이해해준 아내 와 아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출 장을 가면 늘 아내와 아들에게 엽서나 전보를 많이 쓰곤 했다. 바쁜 촬영 일정 속에서 가족과의 시간은 늘 부족한 편이었다. 짧 은 시간이라도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의 관심보 다 가족의 관심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아들의 사춘기 시절 에는 컴퓨터에 관심이 있던 아들과 함께 컴퓨터를 분해해 보기 도 하고 조립해 보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엄 한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때로는 엄한 나의 모습이 가족 에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내가 잘 조절해주었다. 아내는 매우 현명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다.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이 나 에게는 99프로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로서 가족을 잘 돌보는 방법은 먼저 나 자신이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중심을 지켜왔다. 가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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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전시회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촬영감독은 다양한 것들을 촬영해야 한다. 전시회를 통해 미리 다양한 피사체를 관찰 하고 경험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기 전에 올바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거나 전시회에 함께 다니곤 한다. 아
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내와 공간감이나 구도 등을 함께 고민하며 사진을 찍는 일은 나에게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은퇴 후에 제2의 인생으로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후배 촬영감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퇴직 후 시간이 많을 줄 알았지만 회사 다닐 때나
최근 방송 제작의 영역이 점점 융합되고 있다. 부
지금이나 시간이 모자라는 것은 똑같았다. 촬영 교육 환경이
단히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하고
열악한 때에 촬영을 배워서인지, 촬영감독이 되고부터 지식
잠식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가 속한 영역은 물론이고
을 꾸준히 쌓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보는 것은
다른 영역도 부단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늘 나의 목표였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관련 세미나가 있다면
과거에 많은 작품을 반복해서 본 것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되
늘 참석했고 영상이론 자료와 사진을 수집해왔다.
었다. 후배 촬영감독들에게도 보는 것을 많이 반복하기를 권
SBS 퇴직 후 인덕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에서 강의를 하게
하고 싶다. 특히, 방송사에 근무한다면 방송국이 보유한 많
되었다. 강의는 두 개의 강좌를 이틀에 나눠 하고 있다. 이틀
은 작품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작품들을 분석하듯
강의하려면 이틀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생들은 계속
보면 안보였던 것들이 보이고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발견할
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강의 내용은 늘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분석 작업을 자신이 촬영하는 작업
다. 대학교수라는 위치는 더 많은 것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에 적용해 본다면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회를 주었다. 지금도 새로운 것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늘
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전시회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공부하고 있다.
촬영감독은 다양한 것들을 촬영해야 한다. 전시회를 통해 미
남는 시간은 가족과 보낸다. 나와 아내와 아들은 모두 아마
리 다양한 피사체를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독
추어 무선사(HAM) 자격을 가지고 있다. 아마추어 무선을 하
특한 시선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출자나 작
는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Field day)이나 관련 행사가 있으
가보다 촬영할 대상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을 당부하
면 아내와 함께 나가 같은 취미를 즐긴다. 때로는 아내와 함
고 싶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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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KBS 글로벌 대기획
요리인류 글/ 촬영감독
한주열
제작비 28억, 2년의 촬영 기간, 8편의
어쨌든 “요리인류”라는 그 시간을 겪
간 내내 커다란 도전이었고 넘어야 할
에피소드,100테라의 원본 소스, 다큐
어내고 지금 제작기를 쓰는 것이 좀 얼
산이었다.
멘터리 전편의 UHD 촬영...
떨떨하기도 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기
그 높은 고도를 비록 완벽히 정복하진
커다란 판이었다.
도 한다.
못하였지만 이제 3월의 전반기 에피
길기도 했었고, 지겹도록 오랜 시간이
요리인류의 촬영 시작과 함께 불어 닥
소드에 이어 11월 하반기 에피소드 방
기도 했다.
친 속칭 ‘4K’ 열풍은 요리인류 촬영 기
송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요리인류”라
09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는 프로그램이 겪어온 UHD 촬영의 경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사냥을 하거나 수
험과 문제점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고자
확을 하는 것처럼 화려하거나 역동적이
했던 영상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해 보
지 않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정적이고
고자 한다.
요리인류의 ‘concept’과 UHD 요리인류는 빵과 고기 카레, 향신료라 는 각각의 아이템들을 통해 음식과 식문 화 속에 녹아 있는 인류의 문화, 역사, 생활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룬다. 대부
영상 콘셉트를 결정함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음식을 만드는 단조로운 과정 을 어떻게 ‘다르게’, 그리고 ‘새롭게’ 보여줄 것인가였다.
재미없는 과정의 연속일 수 있는데 이것 을 어떻게 색다르고 강렬하게 보여줄 것 인가가 관건이었다. 그러기 위해 많은 레퍼런스 영상물들을 찾아봤는데 음식 다큐가 가장 활발히 만 들어지고 있는 영국의 BBC 다큐멘터리 나 해외 유수의 음식 관련 영상물들을 꼼꼼히 체크했다.
분의 사람들이 쉽게 생각해서 여러 가지
하지만 대부분의 영상물들이 기존의 음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나 그 레시피 위주
식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영상문법을 그
의 영상을 떠올리지만 그러한 부분은 프
대로 답습하고 있었고 가장 우수한 다큐
로그램의 일부에 불과하고 오히려 빵이
멘터리를 만든다는 BBC의 프로그램 (예
나 고기, 카레, 향신료 등의 식재료를 얻
컨대 가장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제이미
기 위한 전(前) 과정과 그로 인한 후(後)
올리버의 프로그램)들도 영상적으로 전
의 인간에 대한 영향이나 모습 등을 보
혀 새로운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 레드원 카메라
라는 식재료를 얻기 위해 인간이 벌이는 처절한 사투, 즉 사냥이나 전쟁 등의 내 용을 다루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종교 적 혹은 정치적, 경제적, 인류 문화적 사
◀ 에티오피아 다나킬 지역
예컨대 인간의 식생활에 필수적인 고기
및 알렉사 카메라 등 디지털 시네마 카 메라들이 방송 영상 쪽으로 유입되고 있 었고 요리인류 촬영 시작 즈음에 5K 해 상도까지 촬영이 가능한 레드 에픽이 출 시가 되었다.
건을 다룬다. 때문에 음식을 다루는 프
요리인류 촬영 팀은 영화적인 영상의 구
로그램답지 않게 북극의 툰드라 지역부
현과 BBC를 뛰어넘는 다큐멘터리 영상
터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지구의 지옥
의 LOOK을 구현하기 위해 UHD 영상
“다나킬”까지 험난한 오지 촬영이 주를
의 영역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루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내러티브적인 콘셉트
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영상 콘셉
UHD 카메라의 기종 선정 및 세팅
트를 결정함에 있어서 함께 촬영을 맡은
영상의 톤을 규정짓는 가장 기본적인 요
선배 김승환 촬영감독과 필자 본인의 가
소 중 하나인 카메라의 선정은 프로덕션
장 큰 고민은 단조로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과정을 어떻게 ‘다르게’, 그리고 ‘새롭게’
볼 수 있다.
보여줄 것인가였다.
사실 요리인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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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되면서부터 많은 종류의 4K 이상 초고
부피나 무게는 일정 수준 이상 경량화
에 없었다.
화질 촬영이 가능한 다양한 카메라들
가 필요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한국 다큐멘터리
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레드 에픽
촬영 기간 동안 레드 에픽뿐만 아니라
제작 시스템의 인원 구성 문제라든지
을 비롯해서 소니의 F65, F55, 그리고
F65, F55, Canon C500등을 테스트
제작 비용의 증가 문제 등과 아주 밀접
Canon의 C500등 다양한 기종들이 너
해보고 촬영 현장에도 적용해 봤지만
하게 연관된 문제인데 이런 부분은 차
나할 것 없이 앞 다투어 출시되었다.
그 부피나 무게의 과도함 때문에 촬영
후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통 올 해외 로케이
도 어려울뿐더러 최대 스태프 인원이
따라서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여건상
션 다큐멘터리가 어떤 특성을 가진 카
PD, 촬영감독, 촬영 어시스턴트, 동시
경량화가 가능한 카메라 기종의 선택은
메라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는 촬영 기
녹음 기사 등을 포함해 4,5인에 불과
필수적인 문제이다. 기종 선택의 문제
간 내내 스태프에게 부가되는 업무의
한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 여건 상 F65
뿐만 아니라 그 카메라를 어떻게 당장
강도 문제나 안정성의 문제에서 아주
와 같은 엄청난 중량의 카메라는 운반
에 눈앞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현
신중하게 고민되고 선택되어야 할 문
조차 쉽지 않았다. 따라서 다큐멘터리
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잡아내는 다큐
제였다.
촬영이라는 특성상 최대한 경량화가
멘터리 촬영 환경에 부합하게 세팅할
일단 정통 다큐멘터리로써 한국 다큐
가능한 카메라 선택이 필수적이었고
것인가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멘터리 제작 환경의 특성상 카메라의
필연적으로 레드 에픽을 선택할 수밖
다큐멘터리라는 촬영 영역이 모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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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다큐멘터리는 현장 리허설도 없고 한 번 기회를 놓치면 그것을 두 번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많다. 01 튀니지에서 재연 촬영 모습 02 프랑스 요리 장 면 촬영 모습 03 디지털 시네마 형태로 Full setting 된 레드 에픽 04 다큐멘터리 촬영에 적합하게 경 량화시킨 상태의 레드 에픽
황을 시간과 비용, 인원을 들여서 세
복 촬영이 가능한 영화나 드라마의 환
필요해서 망원 계열의 렌즈로 갈아 끼
팅해서 찍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환
경에 적합하게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
우는 사이 그 상황을 놓쳐버리게 되는
경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은 너무
에 애초에 그러한 세팅 그대로 다큐멘
상황이 대부분이다.
도 자명한 일이다. 어떠한 장면을 찍
터리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
더욱이 대부분의 UHD 카메라들이 영
기 위해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이상씩
일 수 있다.
화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
세팅을 하고 혹시 NG가 발생하면 얼
요리인류 촬영 현장의 몇 가지 실질적
문에 PL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PL 마
마든지 반복 촬영이 가능한 영화나 드
인 예를 들어 보자면 우선 레드 에픽을
운트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런 PL 렌즈
라마와는 달리 다큐멘터리는 현장 리
비롯한 모든 디지털 시네마 타입의 초
들은 그 무게나 부피가 적은 인원의 다
허설도 없고 한 번 기회를 놓치면 그것
고화질 카메라들은 렌즈 교환 방식을
큐멘터리 촬영 스태프가 가지고 다니
을 두 번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상황들
채용하고 있다.
기에는 너무 버거울 뿐만 아니라 탈착
이 많다. 따라서 촬영자는 아주 신속하
따라서 기존의 HD 방식의 ENG 카메
의 과정에 있어서도 굉장히 시간이 많
고 정확하게 촬영이 가능해야 하는데
라들이 하나의 줌 렌즈로 모든 초점 거
이 소모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촬영이 가능하려면 카메라 역시
리 영역대를 커버함으로써 근거리에서
따라서 PL 마운트로는 정통 다큐멘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촬영이 가능하도
든 원거리에서든 상황이 발생하는 대
리의 전반적인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불
록 세팅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들 아
로 주밍을 통해 신속하게 촬영이 가능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렌즈의 경량화
시는 바와 같이 레드 에픽을 비롯한 현
했던 것에 비해 렌즈 교환 타입을 차용
가 가능하고 PL 마운트 보다는 렌즈의
재 출시된 모든 초고화질 카메라들은
하고 있는 초고화질 카메라들은 상황
탈착 과정이 용이한 캐논 EF 마운트를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
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넓은 화각의
레드 에픽에 장착하게 되었다. 이런 EF
는 카메라이다. 즉, 시간을 들여서 반
렌즈로 촬영을 하다가 타이트한 샷이
마운트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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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인류 촬영 기간 동안 다큐멘터리 현장에 맞는 최적의 세팅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시간과 인내, 노력을 들였고 수없이 많은 시행 착오 후에 최적화된 카메라 세팅을 찾아냈다.
의 신속한 수음을 위해 오디오 레코더 인 Zoom H4N을 이펙트 마이크로 장 착했다. UHD 카메라 세팅의 문제에 있어서 오 디오 수음의 문제 및 세팅의 문제를 빼 놓을 수가 없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을 기반으 로 출시된 초고화질 카메라들은 기본 적으로 동시 녹음을 지향하고 있지 않
초고화질 카메라 중에 레드 에픽을 선
터리 영역에서 부가 액세서리의 최소
기 때문에 현장음 수음에 있어서 굉장
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화는 좀 더 나은 영상의 결과물을 만들
히 취약한 편이다. 물론 현재 4K까지
이러한 마운트와 렌즈의 세팅뿐만 아
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촬영이 가능한 Canon의 EOS-1D C나
니라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을 기반으
실제로 요리인류 촬영 기간 동안 필자
파나소닉의 GH4등 DSLR을 기반으로
로 하는 초고화질 카메라들은 필연적
를 비롯한 요리인류 촬영 스태프들은
한 어느 정도 내부 오디오 수음이 가
으로 무거운 중량의 매트 박스와 로드,
다큐멘터리 현장에 맞는 최적의 세팅
능한 초고화질 카메라들이 나오고 있
팔로우 포커스 등 부가 액세서리를 장
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시간과 인
고 향후에 많은 카메라들이 동시 녹음
착하여야만 하는데 이런 부가 액세서
내, 노력을 들였고 수없이 많은 시행
에 좀 더 용이한 쪽으로 카메라 메커니
리들 역시 다큐멘터리 촬영에 있어서
착오 후에 나름 개인적으로 다큐멘터
즘을 바꿀 수도 있지만, 현재 UHD 카
그 신속성을 저해하는 커다란 요소이
리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 세팅을 찾
메라의 주력 기종들인 레드 에픽이나
다. 물론 난반사나 하레이션의 제거,
아냈다. 밑에 보이는 사진들은 요리인
F65, F55 등은 그 태생이 후시 녹음이
정확한 포커싱, 안정적인 핸드헬드 촬
류 촬영 초기에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
나 촬영 현장에서 씽크를 맞춰서 DAT
영을 위해선 매트 박스나 팔로우 포커
과 동일하게 모든 부가 액세서리를 다
와 같은 별도의 저장 장치에 오디오 소
스 등의 액세서리들은 굉장히 중요한
장착하고 찍었던 초기의 모습과 많은
스를 녹음하는 시네마 방식을 기본으
요소이지만 신속하게 렌즈를 교환하
시행착오 끝에 최대한 다큐멘터리 상
로 하고 있다. 때문에 현장음의 동시
고 언제 어디서든지 다양한 앵글로 촬
황에 맞게 경량화된 카메라 세팅을 갖
녹음이 너무나도 중요한 다큐멘터리
영을 해야 하는 다큐멘터리 특성 상 무
춘 이후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
상황과는 많은 괴리를 보이고 있다. 다
거운 액세서리들은 득보다는 실이 많
다. 97페이지의 사진 3은 Full setting
큐멘터리 촬영에서 매순간 슬레이트를
은 요소였다. 물론 인물을 팔로우하고
상태의 레드 에픽은 본체 뒤에 듀얼 배
치고 촬영에 들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다이내믹한 상황을 캐치해야하는 상황
터리 모듈을 장착했고 매트 박스와 팔
동시 녹음 소스를 직접 영상 소스에 집
이 아니고 촬영 현장을 세팅해서 촬영
로우 포커스 등 각종 액세서리를 모두
어넣기 위해서는 별도의 과다한 부가
하는 상황이라면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장착해 본체 무게만 20kg이 넘는다.
장치가 부착되어야 하는 점은 결국 카
장착하고 정확한 영상 퀄리티를 구현
우측의 사진은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
메라 무게와 부피의 증가를 가져와 또
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 마운트를 EF 마운트로 교체한 후
다시 카메라 경량화의 관점에서 원점
대부분이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매트 박스 및 모든 액세서리를 제거했
으로 되돌리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실
놓치지 않고 찍어내야만 하는 다큐멘
다. 반면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현장음
제 예로, 요리인류 촬영에서 사용한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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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이집트 피라미드 촬영
드 에픽에서는 동시 녹음되는 소스를
영을 위해서는 기존에 다큐멘터리에서
으로는 현장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다큐
저장 매체인 SSD 카드에 영상과 함께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HD급 카메라
멘터리 촬영이 거의 어렵다고 볼 수 있
기록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본체 이상
들에 장착된 우수한 Effect Mic의 성
다. 따라서 현장 인원의 부족과 찰나의
의 별도의 오디오 모듈을 부착해야 하
능이 적용될 필요성이 있다. 영상의 레
순간을 담아내야만 하는 실질적인 다큐
는데 이는 카메라 무게의 과도한 증량
졸루션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하고 있는
멘터리 상황에 맞추어서 어느 정도 최
을 가져와 선택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초고화질 카메라들의 오디오
고의 이미지 퀄리티에 부합하지 못하더
다행스럽게도 촬영이 진행되면서 영화
스펙으로는 쉽고 정확한 현장음 수음
라도 카메라의 경량화가 이루어져야 할
나 드라마 현장에서는 많이 권장되고
이 너무나도 절대적인 다큐멘터리 환
것이고 세팅의 간소화가 뒷받침되어야
있지는 않지만 경량화된 오디오 수음
경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할 것이다.
장치 커넥터라고 할 수 있는 A-Box가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다큐멘터
또한 때에 따라서는 다큐멘터리 내에서
나왔고 이로 인해 최고의 수음 퀄리티
리 영역에서 UHD 콘텐츠를 만들기 위
의 세팅 촬영과 같이 상황이 허락하는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다큐멘
해서 어떤 카메라를 선택하고 또 어떠
선에서 최고의 이미지 퀄리티를 위해
터리 촬영이 가능한 오디오 세팅을 할
한 세팅을 해야 하는 가는 굉장히 중요
풀 세팅을 하기도 하는 촬영자 스스로
수 있었다. 하지만 레드 에픽이든 F65
한 문제이다. 태생적으로 셋팅 된 상황
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항시
이든 Canon EOS-1D C이든 간에 좀
을 찍은 시네마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다큐멘터리 촬
고 있는 현재의 UHD 카메라들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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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촬영 여건을 만들기 위한 카메라 세팅 의 문제는 인력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UHD 영상을 위한 초고화 질 카메라들은 기존의 HD 카메라보다 더욱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시네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 분의 초고화질 카메라들이 그 중량이 나 부피가 1인이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 심지어 풀 세팅된 소 니의 F65카메라는 건장한 성인 남성 2 명이 달라붙어야만 본체의 이동이 가 능한 수준이다. 물론 EF 마운트를 세 팅한 레드 에픽과 같이 최대한 중량이 나 부피의 최소화를 통해 필요한 인원 을 줄이 수 있겠지만 UHD 시대의 촬 영 인력은 단순히 장비를 운반하거나 세팅하는 서포터의 수준에 그치지 않 는다. 계속해서 렌즈를 교환하고 관리 해야하는 인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는 이미지 센서 의 크기에 비례해 점점 더 예민해지는 포커싱을 전문적으로 책임질 전문 포 커스 풀러가 필요하며 또한 어찌 보면 UHD 영상 영역의 가장 큰 문제점이 라고 할 수 있는 너무나도 방대한 양의
빵공장 수직미속 촬영
데이터를 백업하고 관리할 전문 데이 터 매니저 역시 필수적인 인력이다.
위한 카메라 세팅의 문제는 인력의 문
기존의 HD 영상의 ENG 카메라가 촬
전문 인력의 수급과 교육의 필요성
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기본
영감독 혼자 포커싱이 가능하고 적은
지금까지 UHD 촬영을 위한 요리인류
적으로 UHD 영상을 위한 초고화질 카
촬영 소스의 양으로 인해 별도의 어
의 카메라 및 촬영 시스템 세팅에 관해
메라들은 기존의 HD 카메라보다 더욱
시스트 인원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면
이야기해 보았다. 지금부터는 좀 더 근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가장 단적인
UHD 영상으로 넘어오면서 부터는 촬
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한
예로 지금 현재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
영감독 혼자 혹은 어시스턴트 한 명의
다. 단순한 카메라 세팅을 넘어서 “요
용되고 있는 레드 에픽이나 F65를 촬
도움만으로 UHD 영상을 만드는 것은
리인류”를 촬영하면서 느낀 디지털 시
영하기 위해서 현장에 촬영 팀으로 투
거의 불가능해졌거나 혹은 엄청난 업
네마 카메라를 이용한 UHD 다큐멘터
입되는 인원만 촬영감독을 포함해 최
무적 로드와 영상 퀄리티의 저하를 수
리 제작을 위해선 어떤 시스템적인 문
소 5명 이상이다. 기존에 HD 영상을
반하게 되었다.
제점이 있고 개선해야할 부분은 무엇
구현하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ENG 카
하지만 문제는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
메라는 사실 촬영감독 이외에 촬영감
이런 UH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
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인력의 문제이
독을 어시스트할 인원으로 1명이면 충
적인 이런 인원 구성이 현실적으로 거
다. 사실 최적의 촬영 여건을 만들기
분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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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화나 드라마 시스템 속에서 촬영감독 밑으로 소속 된 촬영 스태프만 5,6명에 이른다. 하 지만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막론하고 심지어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제작 비와 시스템을 자랑하는 BBC조차 촬 영 감독을 서포트하는 인원을 2명 이 상 구성하기가 어렵다. 국내 대다수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촬영에 구성되는 인원수는 PD와 촬영감독 그리고 어시 스턴트 한 명을 포함해 3명을 넘기기 가 쉽지 않다. 대다수의 적은 제작비의 다큐멘터리
CODEX를 장착한 Canon C500의 백업 시스템. 데이터 용량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백업 시스템의 복잡함이 촬영팀의 업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프로그램은 PD 1명과 촬영감독 1명으 로 구성되는 것이 대다수이다. 실제로 26억 정도의 KBS 역사상 최대의 제작 비가 투자된 ‘요리인류’ 역시 PD와 촬 영감독을 포함해 어시스턴트 1명, 동 시녹음 기사1명으로 구성된 4~5명이
포커스 풀러를 투입하는 것은 거의 불
는 커다란 소지가 된다. HD 영상에서
최대의 인적 구성이었다.
가능에 가깝다. 이것은 결국 촬영감독
UHD 영상으로 넘어오면서 비약적으
이것이 어떠한 문제를 야기시키는가
에게 과중한 업무적 부담을 가중시키
로 늘어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데이
를 짚어보면 일단 아웃포커스의 발생
고 이미지 퀄리티의 심각한 저하를 불
터 용량이다. 다큐멘터리 촬영 영역에
등 이미지 퀄리티의 심각한 저하를 가
러온다. 비단 포커스의 문제만이 아니
서 기존 HD급 카메라의 하루 평균적
져온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UHD
더라도 기본적으로 운반하고 세팅해야
인 데이터 생산량이 40분짜리 ENG 테
카메라는 점점 거대해지는 이미지 센
할 장비들이 많은 UHD 카메라의 특성
이프를 기준으로 봤을 때 30GB정도
서의 크기와 더욱 거대해지는 디스플
상 적은 인원이 그것을 세계 각국의 오
였다면 UHD로 넘어오면서 일반적인
레이의 크기로 인해 포커싱의 예민함
지로 운반하고 세팅하여 운용하는 상
다큐멘터리의 하루 촬영되는 데이터
은 더욱 증가되고 그러한 포커싱 불량
황은 촬영 팀에게 너무 과중한 업무 로
의 양은 레드 에픽 5K를 기준으로 거
의 문제는 더욱 확연히 모니터에 드러
드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이것이 곧 이미
의 500GB에 이른다. 물론 이것은 개
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선진적인 촬
지 퀄리티의 저하로 연결된다. 비단 이
인적인 경험에 의한 기준이지만 실질
영 시스템 속에서는 필수적으로 전문
러한 포커스 풀러와 어시스턴트의 문
적으로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를 촬영하
적인 포커싱 요원인 포커스 풀러를 항
제뿐만 아니라 UHD 콘텐츠 생산의 가
면서 일반적으로 하루에 300GB 이상
시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방대한 데이
씩 촬영을 하였고 많게는 하루에 1TB
적은 제작비가 투자되고 경량화를 지
터 분량을 관리할 데이터 매니저가 다
이상도 촬영한 적이 있다. 파일 용량이
향할 수밖에 없는 현재 다큐멘터리 영
큐멘터리 현장에 없다는 것은 촬영 원
더욱 큰 소니 F65나 CODEX를 장착
역의 특성상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에
본을 유실하거나 문제를 야기할 수 있
해 무압축으로 4K 신호를 받는 C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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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경우에는 그 용량은 더욱 커질 것이 고 더욱이 HD에서 UHD로 넘어 오 면서 방송 영상 시장의 권력을 장악 하고 있는 삼성, LG 등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기존의 30P에서 60P 콘텐 츠로의 전환을 고수하면서 그 데이터 의 용량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데이터 용량을 단순히 촬 영하여 생산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UHD 영상 시대가 오면서 이것 을 안전하게 백업하고 보관하고 관리하 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가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이터 매니저를 대동
한다. 결국 전문적으로 촬영된 소스를
를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된 좀 더 선진
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 현실에서 실제로
관리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은 항상
적이고 발전된 UHD 촬영 시스템 구축
요리인류 촬영 과정에서 부딪힌 커다란
다큐멘터리 제작팀에게 가장 중요한 자
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산인 촬영 원본이 손실될 수 있다는 잠
결국 이것은 제작비, 즉 돈의 문제와
매일같이 고된 촬영을 통해 300GB 이
재적 부담감을 가져왔다. 그리고 실제
연관되는데 정말 제대로 된 UHD 콘텐
상의 대용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그것
로 많은 부분 관리가 되지 않아 변형되
츠를 만들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영역
을 촬영감독 본인이 밤늦게 까지 백업
거나 손실되는 데이터들도 생겨났다.
에서도 촬영 과정에 투입되는 제작비
하면서 업무로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지금까지 이야기한 바와 같이 다큐멘
비중을 늘려 적어도 합리적인 촬영이
어났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촬영을
터리 영역에서 UHD 카메라를 사용해
가능한 인원 구성이 가능하도록 하여
하고 오랜 시간 백업을 하는 악순환이
고퀄리티의 UHD 영상을 구현한다는
야 한다고 본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촬
반복되면서 촬영 스태프들에게 가중되
것은 전문적인 인원 수급의 문제로 인
영감독을 보조해주는 인원이 5,6명까
는 업무의 무리함은 늘어만 갔고 이것
해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다.
지 구성되기는 힘들다고 하더라도 전
은 직, 간접적으로 이미지 퀄리티의 저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앞으로 정말로
문적인 포커싱과 카메라 및 렌즈의 세
하 그리고 프로그램 집중도의 저하를
제대로 된 UHD 콘텐츠를 구현하고자
팅을 책임질 수 있는 숙련된 포커스 풀
수반했다. 이러한 스태프의 업무 강도
한다면 이러한 인원의 문제가 해결되
러와 데이터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데
증가뿐만 아니라 보통 길게는 한 달 짧
어야 할 것이다. 요리인류 촬영 과정을
이터 매니저의 확충은 꼭 이루어져야
게는 일주일 이상 해외 올 로케이션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촬영 스태프 개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UHD 시대
떠나는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의 특성상
개인이 과도한 업무적 스트레스와 위
를 맞아 단순히 기계가 바뀐 것이 아니
촬영된 원본 소스를 보관할 저장 장치
험성을 감수하면서 UHD 영상을 구현
라 그 것을 운용하는 운용자들의 전문
의 부족과 또한 장기간 그것을 전문적
해 냈지만 앞으로 건설적인 다큐멘터
성이 더욱 향상되어야할 시점이 되었
으로 관리하는 사람 없이 휴대하고 다
리 영역에서의 UHD 콘텐츠 구현을 위
다는 것을 제작 전반의 관련자들이 이
녀야 한다는 안정성의 문제는 다큐멘터
해서는 제작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제작
해하고 그 전문성을 신장할 포커스 풀
리 제작팀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
요소에 투여되는 제작비 포션의 변화
러 및 데이터 매니저 양성 교육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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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UHD 영상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장을 열어줬지만 인간의 투자와 노력 없이는 좋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할 것이다.
편집 과정에서 편집 프로그램의 원활 한 작업을 방해하고 그 데이터의 무거 움으로 인해 편집 전 과정에서 어려움 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다큐멘터리 요리 인류를 위해 촬영된 원본 소스는 무려 100TB가 넘는다. 이것은 결국 저장 공간의 부족 때문 에 안정성의 문제를 가져오고 저장 공 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또한 막대한 양 의 자본이 투입되어야만 했다. 실제로 100TB이상의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그 데이
기 위해서는 1억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
이러한 투자와 교육 없이 단순히 초고
터 용량의 무거움으로 인해 그것을 편
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금액은
화질 카메라가 어떠한 대단한 콘텐츠
집하고 색 보정하는 시스템의 퍼포먼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감당하기에 결코
를 알아서 제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
스가 항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쉬운 금액이 아니다.
져 있다면 그 착각에서 빨리 깨어야 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큐멘터리 영역
사실 이런 백업 시스템의 구축 문제는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UHD 영
이 처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볼 수
현재로서는 제작자들의 물리적인 노력
상이라는 새로운 콘텐츠의 장을 열어
있는 부분은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광
으로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
줬지만 결국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인
고 등의 촬영물들은 현장을 세팅해서
안은 없다. 백업 하드의 테크놀로지가
간이고 인간의 투자와 노력 없이는 아
찍고 미리 이미지를 구상하고 합의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에 시간
무리 좋은 테크놀로지와 장비라 하더
해서 찍기 때문에 절대적인 촬영 소스
이 지나면 대용량의 백업 시스템을 구
라도 좋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없다는
의 양이 다큐멘터리 영역보다 현저히
축하는데 드는 비용 요소가 감소하긴
점을 깊이 새겨야할 것이다.
적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촬영에 있어
하겠지만 아직 UHD 영상 환경이 제대
서는 어떤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로 구축되지 않은 지금 이시기에 본격
것만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
적인 UHD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자
안전한 대용량 백업 시스템 및
지는 현장을 최대한 많이 담아서 그 속
들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나 커다란 문
편집 시스템 구축의 문제
에서 내러티브와 콘셉트에 부합하는
제인 것이다.
두 번째로 언급할 문제는 안전하고 충
이미지들을 골라서 편집하는 것이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백업의 문제를
분한 대용량 백업 시스템과 편집 시스
때문에 절대적인 촬영량이 일반 영화
줄이기 위해서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더
템의 구축이다. 사실 백업 시스템의 문
나 드라마에 비해 훨씬 많다.
욱더 정밀한 사전 조사와 제작 스태프
제는 비단 다큐멘터리 영역의 문제만
결국 이것은 촬영 현장에서 가져온 촬
간의 의사소통 확대, 그리고 사전 조율
은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광고 등의
영 소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촬
영역도 점점 늘어만 가는 데이터 소스
그것을 안전하게 보관할 저장 매체의
영방식을 통해 그 절대적인 촬영 소스
의 용량으로 인해 그것을 안전하게 보
부족을 가져온다. 저장 공간의 부족뿐
의 양을 줄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
관할 대용량 백업 시스템의 세팅에 많
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원본 소스들은
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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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제작 방식으로의 이행이 백업 시스
의 여지가 많은 원본 소스를 제대로 쓰
는 경제적인 시각과 합리적인 마인드
템으로의 과다한 제작비 지출을 줄이
지 못하고 다운그레이드시켜 편집하는
로 촬영감독과 연출자 그리고 후반 작
는 최선의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상황을 겪고 있다.
업 테크니션들이 모두 함께 고민하고
그리고 편집 시스템 역시 지금 현재
이것은 곧 후반 작업 단에서 핸들링할
공동으로 노력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4K급 이상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돌
수 있는 Color의 영역이나 계조의 영
리고 편집 툴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
역을 포기하고 들어가는 상황이 된다.
구축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편집과 Color 등 후반 작업 시
요리인류에서 추구하고자 한
요리인류 역시 200테라에 이르는 막대
스템의 문제 역시 막대한 비용의 문제
‘새로움’과 ‘Color’
한 원본 소스를 실시간으로 돌리고 편
로 인해 지금 당장 우리가 극복하기에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요리인류 촬영
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에 핸들링
는 어려운 문제임에 분명하다. 이 문제
과정에서 발생되었던 여러 가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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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오랜 제작 기간만큼 빠르게 진화하는 테크놀로지들을 앞서거나 따라잡기 위해 촬영팀은 무던히도 스스로 새롭고 또 새로워지려고 노력했다.
고,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
었다. 일반적인 영상 문법을 넘어서기
하고자 하는 촬영감독이 직접 색 보정
위해 무엇을 깨부숴야 할 것인가에 대
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해 고민하던 중 동영상과 30P라는 시
보고자 한다.
간 관념을 뒤집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사실 2년이란 시간동안 새로움이란 단
했었고 무한히 움직이는 스틸의 이미
어는 늘상 우리에게 강박과도 같은 화
지를 활용하기로 하였다.
두였다.
그리고 여러 번의 거듭되는 테스트 촬영
오랜 제작 기간만큼 빠르게 진화하는
의 실패를 거듭하던 중 프랑스의 한 타
테크놀로지들을 앞서거나 따라잡기 위
임랩스 전문가가 올려 놓은 Hyperlapse
해 촬영팀은 무던히도 스스로 새롭고
클립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실제로 방송
또 새로워지려고 노력했다. 지나고 나
촬영에 도입하게 되었다.
서 촬영된 결과물들을 돌이켜 보면 별
물론 Hyperlapse의 촬영이 굉장히 오
로 새로울 것도 없고 아쉬움만 많이 남
랜 시간과 단순 노동에 가까운 육체
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우리 팀이
적 반복 작업을 수반하기에 바쁜 다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이
큐멘터리 촬영 일정에서 지속적인
야기해 보고자 한다.
Hyperlapse 이미지를 생산해 내기
점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인적으
그 첫 번째로 Hyperlapse에 대해 이
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성공보다 실
로 느꼈던 시스템적인 문제점에 대해
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사실은 프로그
패한 Hyperlapse 이미지들이 많았고
언급해 보았고 실질적인 다큐멘터리
램 초반에는 처음 씬에 들어가는 설명
매 씬의 풀샷을 Hyperlapse로 가고
촬영 환경에서 UHD 영상을 구현하기
을 위한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풀샷들
자 했던 시도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지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을 해야 하는 가
대신에 Hyperlapse를 일률적으로 사
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도전
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용하고자 하였다. 이제는 많은 미속 전
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출자와 조
이제는 마지막으로 2년의 시간 동안
문 촬영가들 사이에서 더욱 진화된 형
금 더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요리인류 촬영팀이 요리인류라는 다큐
태의 많은 Hyperlapse들이 나오고 있
Hyperlapse라는 표현 방법이 가지고
멘터리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새로
지만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있는 독특한 개성을 서로 깊이 공유했
움”은 무엇이었나에 대해 이야기 해보
Hyperlapse는 굉장히 생소한 영역이
더라면 이것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05
요리인류를 함께 촬영한 김승환 감독(맨 오른쪽)과 이욱정 PD (가운데)
하고 전체적인 편집의 틀도 그 리듬에
그 어떤 촬영자라도 눈앞에 있는 피
의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
맞추어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사체의 전, 후, 좌, 우, 상, 하 각 방향
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못했고, 그 결과 단순히 프로그램 중간
360° 어디서든지 촬영을 해왔고 이는
마지막으로 요리인류를 통해 새롭게
에 몇 컷 삽입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진행하고자 하는 색 보정 작업에 대해
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으
다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제 색 보정
로 영상의 어떤 표현 방법은 전체적인
반적으로 보아온 편안하고 미적이라고
작업은 웰메이드 영상물을 만들기 위
콘셉트 하에 일관되게 노출되어야 한
느껴지는 앵글에서 되도록 탈피하고
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
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콘셉
매 컷마다 관습적이지 않게 전달하고
가 되었다. 이제는 프로덕션 단계에서
트를 일관되게 가져가지 못하고 단편
자 하는 이야기를 새롭게 전달할 수 있
잘만 찍으면 후반에서는 만질게 없다
적으로 삽입되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
는 새로운 각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
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히 잘못된 노출
쉬움으로 남는다.
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단순히
과 색 온도를 보정하거나 컷의 연속성
다음으로 우리가 찾고자 했던 새로움
새롭다는 것이 좋은 영상, 아름다운 영
을 맞추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의 또 한 가지는 숨어있는 새로운 각을
상을 전적으로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보지 못한 크리에이티브한 룩을 후반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사실 어떠한 피
에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러티브
작업에서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색 보
사체를 촬영함에 있어 전, 후, 좌, 우,
와도 교집합을 가질 수 있는 새로움이
정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
상, 하 각 방향 360°에 있어 지금껏 선
어야 했고 그렇기에 지나고 보면 우리
한 크리에이티브한 룩이 대충 찍어 놓
택되지 않은 각은 없었다.
가 찾고자 했던 새로운 각은 역시 기존
고 후반에서 이래저래 해봐서 우연히
10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이것은 할 수 있고, 저것은 가능하며,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린 해낼 수 있다.”는 말이 더욱 가능한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하는 시스템은 구축되어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방식으로 색 보정 작업을 하는 당위성이 무엇인 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인데 개인 적으로는 그 당위성을 획득하기 위해 선 촬영감독이 현장에서 캐치한 색의 콘셉트를 극대화시켜 수준 높고 새로 운 LOOK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프리 프로덕
영감독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션과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인
문제점도 있고 또한 영상 산업 전체의
프로그램을 마치며
회의와 치밀한 계획을 거쳐 만들어지
시스템을 놓고 봤을 때도 필자 본인도
지금까지 요리인류 촬영을 통해 실행
는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전문 컬러리스트와의 깊은 커뮤니케이
하고 느낀 점들을 장황하게 풀어놓아
요리인류는 이러한 색 보정 작업을 촬
션을 통한 협업이 궁극적으로는 가장
보았다. 글을 써놓고 보니 모든 것이
영감독이 직접 수행하는 프로세스를
좋은 방법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다 미진한 부분들이고 아쉬움만 남는
구현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촬영감
다만 매일같이 정신없이 찍어내서 대충
작업이었던 것 같다.
독은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후반 작
노말 톤으로 색 보정하여 방송하는 데
“이것이 문제이고, 저것이 부족하며,
업이라고 해봤자 현장 백업이나 미속
일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1년 혹은 2년
이런 저런 이유로 할 수 없다.”는 말만
작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수준
의 시간 동안 촬영팀 모두가 각고의 노
2년 동안 입에 달고 살아왔던 것 같은
에 그쳤던 반면에 이번 요리인류는 필
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장기 프로그램의
데 이제는 “이것은 할 수 있고, 저것은
자 본인이 오랜 시간 Color에 대한 관
경우 영상의 퀄리티를 전적으로 책임지
가능하며,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린 해낼
심을 가져왔고 운이 좋게도 KBS 영상
는 책임자의 입장에서 촬영감독이 조금
수 있다.” 는 말이 더욱 가능한 환경이
제작국의 부서 사업과 맞물려 Color
더 적극적으로 이미지의 마지막 핸들링
되었으면 한다.
Grading 전반에 걸친 6개월여의 전문
단계인 색 보정 작업에 관여하는 것이
그러기 위해선 지금까지 열거한 많은 문
적인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점들, 그리고 부족한 사항들을 더욱 고
이러한 많은 도움과 기회를 살려 촬영
영화나 CF와 같이 현장 촬영 단계에
치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감독이 조금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
서 촬영감독과 컬러리스트가 1차 Color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함께 하는
로 프로그램 영상의 톤을 컨트롤하는
confirm을 실시하지 못하는 다큐멘터리
것 자체가 영광이었던 선배 김승환 촬
방법을 요리인류를 통해 시험해 보고
상황에 어쩌면 이러한 작업은 촬영감독
영감독님과 모진 시간을 끝까지 함께
자 한다. 물론 전문 컬러리스트를 두고
에 의한 1차 Color confirm이 될 수 있다.
해준 조대형, 남승준 동시감독님, 그리
촬영감독이 직접 색 보정 작업을 진행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컬러
고 오랜 시간 세계의 오지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능률적으로나 퀄리티적으
의 톤과 컨셉을 촬영감독 스스로 좀 더
동고동락해온 이욱정, 김승욱 PD님께
로 얼마나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명확히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 진하
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다. 후반 색 보정은 Davinch Resolve
게 남는 아쉬움과 미련은 지난 2년 속
전문 컬러리스트 업체나 집단이 가지
로 진행될 것이고 KBS 영상제작국 내
에 묻어두고 이 글을 줄이고자 한다.
고 있는 우수한 퍼포먼스의 장비를 촬
에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구현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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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월화 특별기획
야경꾼일지 촬영감독 최정길 I 컬러리스트 기정모 I 미술부 정길상 & 이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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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사극이라는 장르는 촬영감독의 입장에서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하루에도 수십 번 대본을 읽으며 분석했다.
야경꾼일지 제작기 글 I MBC 촬영감독 최정길
<야경꾼일지>는 청춘 판타지 멜로물이 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귀신을 잡는 야경꾼들의 청춘 성장 로맨스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나아가 개 인의 삶을 넘어서 역사까지 뒤바꿀 수 있는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모습 을 표현하는 것이 주된 영상의 콘셉트 이다. 하지만 사극이라는 장르는 촬영 감독의 입장에서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무척 부담이 되고 준비 단계 부터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 든다. 배우의 감정을 전달하는 바스트 숏의 사이즈부터 어떤 사이즈가 적정할 지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상황을 보여주 는 풀숏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정보 를 담아야 시청자가 잘 이해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 들었다. 결국 대본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했고 하루에도 수 십 번 대본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인물의 감정 continuity는 연출을 하 는 이주환 국장이 여러 편의 사극 연출 을 통해 훌륭한 노하우가 있어 잘 잡아 가고 있었으나 영상 continuity는 어 떻게 이끌어 가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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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공부를 하고 많은 전문가들도 만나본 몇 주 동안의 노력은 결국 좋은 대답을 해주었다.
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훨 씬 많이 대본을 읽고 분석하고 나름대 로 인물의 감정 구도를 그려야만 했다. 카메라를 RedEpic으로 선택한 이유도 영상 continuity에 있다. 사이즈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밸런 스를 찾았지만 이것만으로 청춘, 판타 지, 멜로가 모두 들어있는 극의 느낌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감 이 있었다. 무언가 다른 차별화를 주고 싶은데 촬영감독으로서 힘을 줄 수 있 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이 되었다. 그 런 고민 끝에 답을 찾았다. 결국 영상 continuity에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색 이라 판단이 됐다. ‘그렇다면 이 색은 어떻게 만지고 표현 해야 할까?’ ‘그리고 촬영감독은 그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한 색을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는 무엇일까?’ 수없이 많은 물음들이 머릿속을 맴돌 았다. 그동안 수십 편의 드라마를 촬영 한 경력이 있는 촬영감독인 나로서는 이런 질문들이 의욕을 더 샘솟게 만들 었다. 장비에 대해 더 많은 조사를 하 고 공부도 하고 많은 전문가들도 만나 보고 몇 주 동안의 노력은 결국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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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서 선택한 카메
스트 기정모 차장과 많은 논의를 하여
판타지 멜로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라 기종이 RedEpic이다.
우리가 원하는 <야경꾼일지>만의 독특
물론 촬영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기존에 우리가 사용해왔던 카메라들은
한 LUT를 완성했다. 처음 1, 2회를 촬
먼저 4KHD로 촬영이 된 원본을 편집
모두 한정된 색 공간 안에서 극의 느낌
영하고 방송이 나간 뒤에도 색재현실
실과 색재현실, CG실에 보내는 것 자
을 표현하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HD
과는 계속 논의를 통해 다시 손을 보기
체가 부담이었다. 욕심 같아서는 원본
표준 규격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방송
도 하고 톤도 잡아가며 24부를 이끌어
그 자체가 전달이 되어 후반에서 다룰
환경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번
오게 되었다.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놓은 것이 중
작품은 그 이상의 색감을 표현하고 싶
지금은 대본 상황과 촬영 현장의 긴박
요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한정
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촬영감독 혼
한 스케줄 때문에 컬러리스트와 자주
된 서버에서 원본을 다뤄야 하고 파일
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연출의
논의를 할 수는 없지만 준비 과정의 충
이 클수록 작업 시간도 무척 늘어나기
의도와 작품의 콘셉트, 그리고 촬영감
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때문에 방송이 시작된 후가 걱정이 되
독이 원하는 색감을 최종 과정에서 만
지금의 <야경꾼일지>는 완벽한 청춘
지 않을 수 없었다.
들어내려면 작품에 참여하는 제작진의 충분한 노하우가 절실했다. 본 촬영을 나가기 전에 했던 테스트 촬 영분을 갖고 촬영 현장에서 빛을 책임 져주는 조명감독과 후반에서 색을 다 뤄주는 컬러리스트와 수없이 긴밀한 논의를 해야만 했다. 야외에서 촬영한 그림을 갖고 MBC 색재현실의 컬러리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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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스케줄 속에서도 MBC 영상미술국 CG팀은 작업 속도, 퀄리티 등 많은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후반 작업팀과 논의 후 현장에서 2KHD
매우 아까운 상황이지만 원활한 워크플
DNxHD 220으로 트렌스코딩해서 주
로우를 위해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는 방법을 택했다. Color space는 red
두 번째로는 CG가 문제였다. 귀신을
color2로, Gamma는 red gamma3으로
잡는 야경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CG
촬영하고 그대로 내려서 후반으로 보냈
분량이 많아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었
다. 4KHD 원본이 보존되지 않는 것은
다. 문제는 이 작업이 방송 스케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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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촬영감독인 나는 이번 작품이 그 어떤 때보다 애착이 간다.
촬영 세팅 •Camera : RedEpic • Lens : Arri Ultra Prime 16mm, 24mm, 32mm, 50mm, 85mm, 135mm •촬영 원본 : 4KHD •촬영 프레임 속도 : 29.97fps, 고속 촬영 120fps •셔터 스피드 : 1/60 •ISO : 800 •압축비 : 8:1, 10:1 (고속 촬영 시) •Color space : red color2 •Gamma : red gamma3
잘 맞춰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4KHD
마지막 대본이다 보니 연출자인 이주환
테지만 한 발 앞에서 먼저 딛고 걸어
소스를 넘겼을 때는 스케줄에 맞추기
국장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고
나갔다는 점이 <야경꾼일지>를 통해
란 불가능이었다.
MBC 영상미술국 CG팀에 직접 방문해
얻은 값진 보람이라 생각된다.
처음에는 외부 CG 제작 업체가 맡아
상황도 모두 체크했다.
서 했었는데 2KHD로 작업을 했음에
결과물을 본 연출의 입에서는 극찬이
도 불구하고 결국 퀄리티나 작업 속도
흘러나왔다.
MBC 색재현실
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방송 사
‘여기에 MBC의 미래가 있군요.’
글 I MBC 컬러리스트 기정모
고로 이어지는 위기감도 느껴졌다. 결
촬영감독인 나는 이번 작품이 그 어떤
국 MBC 본사 CG팀이 바통을 이어받
때보다 애착이 간다. 드라마에도 영화
컬러리스트란?
았다. 무리한 스케줄이지만 작업 속도,
제작 환경과 비슷한 워크플로우가 적
1차적으로는 촬영 후 결과물에 대한 색
퀄러티 등 드라마 제작 환경에는 MBC
용되고 또 그만큼 촬영감독이 해야 할
보정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숏 별로
영상미술국 CG팀 만한 곳이 없었다.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
톤 밸런스를 맞춰주는 작업을 하는 것
필자가 글을 쓰는 이번 주에도 마지막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해내지는
이지요. 연출, 촬영감독과 함께 작품의
대본 촬영이 한창이다. 다시 한 번 <야
못했지만 나름의 초석을 쌓는 역할을
의도에 맞게 컬러 그레이딩을 통해 씬
경꾼일지>의 특징을 보여줄 만한 CG
했다고 생각한다.
별로 콘셉트를 잡고 분위기를 돋아주
가 등장한다.
후배 촬영감독들은 나보다 더 잘 해낼
는 작업을 합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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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재현은 전체적인 컬러 콘셉트를 이야기하고 씬 별로 특정한 룩을 잡거나 세컨더리 그레이딩이라는 부분에 더욱 초점을 맞춰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실로 보내게 됩니다. 방송용으로 사 용되는 2K MXF DNxHD 220X 또는 Proress 422HQ 코덱으로 받는데요. 이 코덱으로 받는 이유는 스토리지 대 비하여 방송용으로 가장 화질이 좋고 사용하기 좋은 코덱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색재현실에서 컬러 그레이딩
현재 MBC에서 일하는 컬러리스트는
런스를 맞춰주고 숏 별로 색의 균형을
작업 후 종편을 거쳐서 송출이 되면 가
전부 4명입니다. 월화, 수목, 주말, 주말
맞춰주는 것이 색보정의 일반적인 의
정에서 TV로 보게 되는 것이지요.
특별기획 드라마와 특집 다큐 등이 주
미라 한다면 색재현은 전체적인 컬러
업무 프로그램입니다. 장비는 Autodesk
콘셉트를 이야기하고 씬 별로 특정한
Lustre X2, Davinci ressolve 4K,
룩을 잡거나 세컨더리 그레이딩이라는
<야경꾼일지>를 담당하고 계신데
Baselight 4. 이렇게 세 가지를 사용하
부분에 더욱 초점을 맞춰 작품을 만들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고 있습니다. 4명의 컬러리스트들이 모
어 나가는 작업입니다. 단순한 보정만
일단 <야경꾼일지>는 굉장히 CG가 많
두 이 장비들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배
이 아닌 색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은 작품입니다. CG가 많게 되면 작업
정 의뢰 들어오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MBC는 색재현실이라는 이름을 사용
속도도 그만큼 느릴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 장비에든 작품을 배정하여 작업을
하고 있지요.
특히 <야경꾼일지>는 대본이 늦어지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니 현장에서 촬영된 원본이 거의 방
송에 임박해서 들어오게 됩니다. 당연
색재현실의 작업 과정은 어떻게
히 색재현실에서 작업할 시간도 많이
색재현실이라는 용어가 특이합니다.
이루어지나요?
없지요. 그래서 촬영 원본이 편집 과정
MBC에만 있는 용어 같은데요. 스튜디오 촬영물과 야외 촬영물의 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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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먼저 촬영이 된 원본이 편집실에서 편
을 거친 후 CG 분량은 CG실로. 나머
집 과정을 마친 후에 마스터를 색재현
지 분량은 색재현실로 따로따로 오게
됩니다. 색 보정 작업을 하다가 완성된
께 원하는 룩을 만들기 위해 논의했습
생각합니다. 장비는 Autodesk Lustre
CG 분량이 들어오면 다시 톤을 맞추
니다. 크로마 톤이라던가 루미넌스 톤
X2를 쓰고 있습니다. 보통의 작업은 기
는 작업을 해야 하지요. 결국 최종 결
이라던가 여러 부분을 조정해가며 씬
존에 나와 있는 LUT를 씌워놓고 하지
과물을 내기까지 시간과의 싸움이죠.
의 색감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함
만 <야경꾼일지> 같은 경우는 CG 작
사실 가장 좋은 작업 과정은 색재현실
께 고민하고 정한 것이지요. 스킨톤을
업이 많아서 함께 밸런스를 잡기가 쉽
이 먼저 원본 파일을 받아서 기본적인
붉게 할 것인가 옐로우시하게 할 것인
지 않지요. 그래서 <야경꾼일지>의 프
색 작업을 하고 CG실에 넘겨주면 CG
가? 밝은 톤으로 갈 것인지 어두운 톤
라이머리 컬러값을 만들어놨습니다. 그
작업 후 다시 색재현실로 와서 정제화
으로 갈 것인지? 암부의 톤은 어디까
걸 씌워 1차 그레이딩을 통해 전체적인
시킨 다음에 종편으로 넘기는 것입니
지 떨어뜨릴 것인가 등등을 논의 하는
톤을 만들어놓고 씬 별로 특정한 콘셉
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작업 시간을 어
것이지요.
트가 있는 부분들은 따로따로 세부적인
느 정도 보장해줘야 가능한 작업이고
그리고 그 톤을 가지고 1~2회 정도 촬
컬러 작업을 합니다. 귀신이 등장하는
현재 생방송처럼 긴박하게 촬영 원본
영 해서 방송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
씬은 차가운 톤으로 만들거나 주인공들
이 들어오면 불가능한 과정이라 생각
시 세부적으로 색을 보정하고 현장에
의 멜로가 묻어 나와야 하는 씬은 따뜻
합니다.
서 촬영하는 촬영감독이나 조명감독이
한 톤으로 만들거나 하는 것이지요.
또 하나 특징은 요즘은 파일 기반 카메
색 재현 작업 후 어떻게 나온다라는 것
라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LOG 파일을
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게 하여 촬영에
많이 다루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야경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합니다.
파일 기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많이 접하셨는데 작업하실 때
꾼일지>는 사전에 테스트 촬영을 통해
그 예로 <야경꾼일지> 같은 경우는 초
촬영된 원본에 Logfilm LUT를 씌워 2K
반이 과거 부분이어서 좀 더 크로마를
어려움은 없나요?
로 트랜스코딩된 원본으로 촬영감독과
다운시키고 부드러운 톤으로 작업을
이전에는 <투윅스>, <개과천선> 등의
LUT 만드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래
했었는데 성인이 출연하는 부분부터
작품에서 파일 기반으로 촬영된 영상
서 만들어진 LUT를 기반으로 현재 방송
는 다른 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연출
을 만져봤습니다. <투윅스>는 처음부
분을 만들고 있지요. 현장에서 RedEpic
과 촬영감독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
터 끝까지 로그 파일로 작업한 작품인
카메라로 촬영되는 이미지를 모니터하
래서 과거 부분보다 좀 더 강한 느낌의
데요. 정말 품도 많이 들었고 정신적
는 것은 카메라 자체가 갖고 있는 red
톤으로 다시 색 재현을 하였지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기억에 오래
gamma3를 입혀 보는 것을 권유했습니
사실은 이런 시점에 다시 한 번 초반
남는 작품입니다. 사실 컬러리스트 입
다. 제가 만든 LUT와 가장 근접한 색감
에 룩을 잡는 과정을 거쳤던 것처럼 연
장에서는 일관되게 로그 파일로 작업
이라 생각해서 추천했지요.
출과 촬영감독이 색재현실에 와서 같
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 이유는 한 번
이 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어야 했
잡은 톤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는데 드라마 제작 특성상 한 번 방송
러나 보통 시간이 촉박하고 없는 작품
<야경꾼일지> LUT는 어떻게
이 나가고 나면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의 경우에는 촬영 현장에서 촬영된 그
만들어졌나요?
촬영을 해야 하니까 그런 작은 논의를
림이 편집 과정 후 종합편집실로 바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테스트 촬영에
할 시간조차 여의치 않았지요. 아쉽긴
가야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서 나온 이미지를 가지고 연출과 촬영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제작 환경 안에
시간이 보장된 상태에서 색 보정을 봐
감독, 조명감독이 색재현실에 와서 함
서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낸 과정이라
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그럴 여유조차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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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색재현실 : (왼쪽부터) 이종하 차장, 김은형 차장, 한선화 신입(?), 기정모 차장, 김대원 차장
없는 거죠. 결국 색 재현 작업을 할 시
그럼 여러 카메라들이 있는데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간이 없으니까 REC 709로 카메라에서
컬러리스트로서 비교를 해주신다면?
레드 같은 경우에는 색의 톤이 무거운
바로 만들어 나오고 그럼 다시 톤을 잡
요즘 사용되는 여러 카메라들은 모두
듯한 느낌이 있구요.
아서 맞춰가야 하니 초반에 로그 값으
각 회사마다 로그 값이 적용된 파일을
모두 비슷한 로그 값이 적용된 파일이
로 색 재현을 해놓은 것이랑 달라질 수
지원하고 있습니다.
라 하더라도 각 제조 회사 특성이 반영
밖에 없는 거지요. 이럴 때는 색 재현
다 아시겠지만 소니의 S-Log, 캐논의
된 결과이겠지요.
이라는 의미가 퇴색되는 겁니다.
Canon Log, 알렉사의 Log C 등이 있
그런 의미에서 보면 <투윅스>는 긴박
지요.
한 상황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로그 값
각각 세부적으로 비교하자면 너무 깊
앞으로 색 재현 작업환경에서
으로 촬영된 원본으로 색 재현을 했으
게 들어가야 하니까 색에 대한 느낌으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니 정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죠.
로만 설명 드리자면 알렉사의 경우는
향후 개선되어야 할 점은 색 재현 작업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대단했어요.
약간 옐로우쉬한 느낌이 나고 소니 같
을 위해서는 원본을 갖고 작업을 하는
하하.
은 경우에서 원색을 그대로 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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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색을 다루고 싶은데 한계에 부딪혀 못
중요한 것은 어떤 영상이 갖고 있는 컬
는 시스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
하는 그런 개념이 아닌 것이죠.
러 영역, 그 숫자가 아니라 그 영상이
지요. 스토리지의 확보도 필수이고 원
표준이 무엇이 되는가가 무척 중요하
전달해주는 느낌이 중요한 것이라고
본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도 많이
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청자들도
봅니다. 색을 만지고 다루고 있는 우리
걸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빠른 하드
그 표준으로 TV를 볼 수밖에 없거든
들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느끼는 것도
웨어 시스템이 구축도 필수입니다. 장
요. 아무리 더 많은 색을 보여준다 하
컬러가 많아서 좋다라는 것이 아니라
비, 소프트웨어, 시간 등 3박자가 잘
더라도 HD 방송에서 보여주는 표준
그냥 TV를 봤을 때 느낌이 좋다하는
맞는 투자가 있어야겠죠. 다음 표준으
이 REC 709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 각광받고 있는 UHD 방송을 생각하
위는 잘려나갈 것이고 그래서 이 범주
이런 것들이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
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안에 색 재현을 하는 것이지요. 다시
라 생각하고요. 기술이 얼마만큼 발전
현재 상황은 4K급 카메라만 약진하고
말하자면 HD로 만들어 방송되는 프
했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있고 후반 기반들은 따라가고 있는 실
로그램들은 어떤 작업을 거치든 모두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입니다. 색재현실도 그런 상황이지
REC 709의 범주에 속할 수밖에 없는
요. MBC 색재현실은 앞으로 계속 투
것입니다.
자해서 4K급 UHD 방송이 핸들링될
항상 고급과 최고급의 차이는 종이 한
야경꾼일지 VFX* 제작기
수 있게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4K
장 차이처럼 미세한 차이라고 느껴요.
글 I MBC 미술부 정길상, 이성구
완제를 할 수 있는 종편시스템도 필요
그 차이들은 보통 사람들은 못 느낄 수
하니까요.
도 있는 것입니다. 고비용을 들여서 만
처음 야경꾼일지의 시놉을 읽으면서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일단 표준이
들었다고 해도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든
한숨만 나왔다. 귀신에 이무기가
잡혀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의 표준이
것이라면 과감히 버려도 되는 것들이
나오는 드라마라니…
rec 2020으로 정해진다고 하는데 곧
있지요. 그런 부분이 허용되는 범위가
1, 2회 대본에 나온 CG 분량만 해도
정해지면 변해야 할 것이 많아요. 하드
고급과 최고급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엄청났기 때문에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웨어, 소프트웨어, 전부요. 결국 기준 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는 거지요. 이것
* 영상 제작에서 시각적인 특수 효과(VISUAL FX)를 말한다.
< 초기 이무기 콘셉트 >
이 가장 바라는 점이라 할 수 있죠.
방송에서 수십 년 간 REC 709 컬러를 사용해 왔는데 더 많은 색을 다루고 싶지 않은가요? 글쎄요. 그것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 니라 방송 표준을 정하는 사람들의 몫 이라 생각됩니다. HD는 표준이 REC 709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색 작업을 하는 것이지 더 많은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17
외주 회사와 CG 분량을 반씩 나눠 작 업하기로 결정했다. MBC CG실에서 이무기 씬과 궁전경 등을 담당하고 일 식 장면, 해골 병사 등은 외주 업체가 작업을 맡기로 했다. 드라마에서 디지 털 크리쳐가 이 정도 비중으로 등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무기 콘셉트부 터 모델링, 리깅, 애니메이션 등의 과 정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행해야 했 다. 촬영 전에 이무기 씬 전체 분량을 애니메이션 프리비주얼로 만들었고, 프리비주얼에는 촬영에서 사용할 렌즈
이무기씬 프리비주얼
들을 미리 조사해서 각 컷마다 카메라 와이어 제거, 매트페인팅을 이용한 배
팀과 CG실에서 모든 CG 작업을 담당
경 교체 등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
하게 되었다.
했다.
드라마 내내 결계가 깨지고 귀신이 사
프리비주얼은 촬영뿐 아니라 편집팀,
라지는 등 다양한 CG가 한 주에 200
연출부가 이무기 씬을 이해하는데 큰
컷 이상 발생했지만 대본이 나오는 시
도움이 되었고, CG팀도 프리비주얼을
기나 촬영 스케줄은 일반 미니시리즈
바탕으로 파트 간에 의사소통을 쉽게
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할 수 있었다.
대본도 늦었고 방송 2, 3일 전에야 촬
결국 팀원 전체가 두 달 넘게 고생해
영본이 넘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많
서 방송 이틀 전에 모든 작업을 완성
은 팀원들이 3박 4일씩 집에 돌아가지
미리 만들어 둔 프리비주얼을 가이드
하고 편집실에 넘길 수 있었다. 시간
못하고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고생은
로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촬영은 생
만 충분했다면 이무기에 헤어(hair)
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무기
나 촉수 같은 디테일을 더 넣고 싶었
가 강에서 솟아 오르는 장면이나 신기
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서
전을 맞는 장면 등은 후디니(Houdini)
포기해야 했다.
같은 이펙트 전문 프로그램으로 작업
막상 CG 문제는 이무기 씬이 아니라
해야 했는데 일반 3D 프로그램과의 데
외주 업체에 담당한 바위가 구르는 장
이터 교환 문제나 서로 다른 랜더링 환
면이나 해골 병사 씬에서 발생했다. 방
경을 맞추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송 시작 전에야 받은 외부 업체 CG의
있었다.
퀄리티가 너무 기대 이하여서 방송을
이무기가 등장하는 컷만 40컷이 넘었
보면서도 한숨이 나왔다.
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파트에도 엄청
결국 5회부터는 해당 외주 업체와의
난 부하가 걸렸고 이무기 작업 외에도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소규모 외부
화각까지 기록했다.
쉐이딩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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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고생대로 했지만 많은 작업들을 시간 제약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펙트들 을 매번 새롭게 작업할 시간이 부족했 기 때문에 다양한 파티클과 연기들을 미리 랜더링해서 라이브러리화 시켰 다. 가능한 장면들은 이미 랜더링된 소 스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시물 레이션이 필요한 장면만 이펙트팀에서 다시 작업하는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드라마 후반에 나오는 태평창천탑의 외부는 용인 세트의 일부를 연장해서 규모를 키웠고 내부는 용인의 대전 내 부를 연장해서 만들었다. 대전 내부를 3D 스캔까지 받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탑 내/외부를 3D로 작업했지만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다양한 앵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태왕사신기 이후 <추노>,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별에서 온 그대> 등 점점 많은 드라마에서 VFX 장면 을 요구하고 있고 덕분에 예전에는 제
창천탑
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
가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소재의 난이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전우치> 등
도만 올라가고 있을 뿐 드라마 제작 환
많은 드라마들이 허접한 CG로 논란을
경은 십 년 전보다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겪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VFX
것 같다.
기술의 문제라기 보단 VFX를 구현할
MBC에서만 아침 드라마 2편, 일일 드
수 있는 최소한의 제작 시간이 부족한
라마 2편, 월화, 수목, 주말 2편 등 대
경우가 많다.
략 28회 분량의 드라마를 매 주 공장
‘빨리 빨리ʼ가 미덕이던 예전의 제작 방
처럼 찍어내는 비현실적인 환경에서
식에서 벗어나 치밀한 사전 대본과 사
헐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로 눈높
전 제작을 통해 높은 품질의 드라마로
이가 올라간 젊은 시청자들을 만족시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날이 오길
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대한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19
Making Story
SBS 주말 드라마
엔젤아이즈 글/ 촬영감독
윤대영
지난 6월 방송이 끝난 SBS 드라마 엔젤아이즈는 어린 시절 사랑했던 두 남녀가 불운한 가족사로 인해 헤 어졌다가 15년 만에 다시 만나 여러 역경을 함께 겪으며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해 간다는 줄거리의 드라 마다. 더욱이 극중 두 주인공을 비 롯한 주요 등장 인물들이 외상외과 전문의와 소방관으로 그려지면서 매회 사고신과 수술신이 등장해 극 중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었다.
동영상 총 촬영 시간 및 분당 파일 크기
카메라 선정과 테스트 기획 단계에 카메라를 선정하면서 여 러 후보를 놓고 고민하던 중, 제작비 와 제작 환경을 고려해 CANON 사의 EOS C500과 EOS-1D C(이하 1Dc)
팩트한 사이즈의 1Dc가 선정됐다.
테스트 등 1Dc에 새로 추가된 포맷과
로 기종을 좁혔고 최종적으로는 다양
초기 테스트에서는 4K 포맷 촬영 테
Look에 대한 기능 테스트가 주를 이루
한 사고신과 수술신에 적합한 보다 콤
스트와 Canon Log 감마를 통한 LUT
었고, 이후에는 칼자이스 사의 CP2 렌
12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엔젤 아이즈>의 촬영에는 드라마의 내용상 사고신이나 수술신이 많았기 때문에 보다 콤팩트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캐논 EOS-1D C가 선정되었다.
즈와 캐논 사의 EF 렌즈 등 사용하게 될 후보 렌즈들의 비교 테스트가 이루 어졌다.
테스트 결과 1Dc를 이용한 4K 포맷 촬영은 카메라 테스트와는 관계없이 제작 여건에 의 해 2K로 촬영하게 되었다. 이유는 현 재 SBS 드라마 편집실이 4K 포맷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놓은 시점에서 새로운 룩을 만드는 것
프트한 보케가 드라마 장르 특성상 더
4K 포맷에 따른 대용량 데이터의 백업
은 큰 부담이었다. 당시 사내 색보정실
어울릴 수 있는 신이 있다고 판단하여
과 운영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실정이
역시 업무를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
두 렌즈를 특성과 장점에 따라 상황별
었기 때문이다. 테스트 과정에서도 이
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픽
로 병행·선택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런 문제점들이 계속적으로 거론되었고
쳐 스타일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기로
픽쳐 스타일은 DSLR 특유의 높은 콘
제작진과 고민 끝에 제작 안정성이 우
했다.
트라스트 이미지를 지양하고자 뉴트럴
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 2K 포맷을
렌즈 비교 테스트는 CP2 렌즈가 EF
픽쳐 스타일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거
사용하기로 하였다.
렌즈에 비해 채도와 해상도, 샤프니스
기에 더해 기존 픽쳐 스타일에서 콘트
Canon Log 감마를 통해 LUT을 이용
와 노출값 등 더 좋은 성능을 가지고
라스트와 샤프니스를 조금 더 낮춰서
한 제작 역시 사내 색보정실과 여러 차
있고 실제로 노출 데이터 역시 두 렌즈
사용했다.
례 회의와 테스트를 가졌다. 결과적으
의 조리개 값이 같은 경우에도 CP2 렌
로 1Dc에서 제공하는 Canon Log 감
즈가 좀 더 밝은 노출을 가진 것으로
마가 타사의 기존 RAW 파일만큼의 자
나타났다. 하지만 비교 테스트에 사용
EOS-1D C의 장점 및 문제점
유로운 색 보정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
한 신형 EF 렌즈 역시 해상도와 계조
앞에서 말했듯이 스토리 전개상 긴박
고 Canon 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LUT
면에서 기존 렌즈보다 많이 개선이 되
한 사고신과 수술신에 적합하여 1Dc를
이 있지만 다양한 룩을 제공하지 못한
어 CP2 렌즈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
사용했다 했는데, 1Dc는 DSLR 카메
다고 판단했다. 촬영을 보름 정도 남겨
낄 수 없었다. 또한 EF 렌즈 특유의 소
라답게 여타의 다른 카메라들과 달리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21
crop을 선택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사 이즈 촬영 시에 카메라의 위치 변경이 라든지 렌즈 교환의 수고를 조금이나 마 덜 수 있었다. 큰 장점은 아니겠지 만 분주한 촬영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 게 쓰이는 기능이었다. 둘째, SLR 카 메라로써의 좁은 계조는 카메라 선택 에 늘 고민거리지만 1Dc에서 제공하는 Canon Log 감마가 완벽하지는 않지 만 분명 대안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제조 사가 완성도 높은 다양한 LUT을 제공 하지 않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서 기 대에 못 미치는 점이다. 셋째, DSLR 카메라로써는 최초로 4K 레코딩이 가 < EOS-1D C가 지원하는 다양한 이미지 레졸루션 >
능하다는 점 역시 1Dc의 매력적인 부 분이다. 그 결과물에 있어 타사의 하이 엔드급 카메라들과 비교는 어렵겠지만 카메라의 가격과 크기에 비한다면 확 실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의 장점들을 볼 때 1Dc가 DSLR 카메라임을 염두에 둔다면 분명 장점 이 있는 카메라이다. 하지만 반대로 DSLR 카메라이기 때문에 있을 수밖에 없는 한계와 단점도 있었다. DSLR 카메라는 작은 부피가 장점이기 는 하지만 반대로 그 부피가 단점이 되 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냉각 장치의 부재이다.
작고 가벼워 기동성에 큰 장점이 있다.
가되어 있었다. 몇 가지 유용했던 기
이는 장시간 촬영 시 발열 문제가 계
또 기존 DSLR 카메라와는 다르게 본
능을 예를 들면 첫째, 다양한 이미지
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밤
격적으로 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개발
레졸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특
샘 촬영이 일반화되어 있는 드라마 현
된 DSLR 카메라인 만큼 기존 DSLR
징은 1Dc를 다양한 방송 환경에 활용
장에서의 메인 카메라로써는 치명적일
카메라에는 없었던 다양한 기능이 추
할 수 있고, 특히 Full HD와 super35
수밖에 없다.
122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캐논 EOS-1D C는 다양한 레졸루션이 제공되고 DSLR 카메라로서는 최초로 4K 레코팅이 가능한 장점은 있지만 냉각 장치의 부재나 기록 매체의 안전성 면에서는 아쉬웠다. KENKO사 NDX 필터
NINJA2 필드 레코더
또한 기록 매체 역시 CF 카드를 사용 하는데 이는 안정성에 있어서 타 미디 어에 비해 늘 보완책을 고심해야 한다. 더구나 1Dc는 두 개의 메모리 슬롯을 가지고 있음에도 미러 레코딩(Mirror Recording)이 되지 않는 점은 의아하 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스틸 이미지는 미러 레코딩(Mirror Recording)이 된다)
보완 장비들 그러다 보니 1Dc에 다양한 부가 장 비를 추가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중 유용하게 사용한 두 가지 장비가 Kenko 사의 NDX 가변 ND 필터와 ATOMOS 사의 NINJA2 필드 레코더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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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긴박한 사고신과 수술신이 등장하여 긴장감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현장의 긴장감 또한 극중 못지 않았다.
START/STOP 되기 때문에 사용은 매 우 편리한 편이었다. 단 NINJA1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많 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SUB FINDER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디스플 레이 밝기와 표현할 수 있는 계조 면에 서 신뢰성이 떨어져 구도를 참고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였다.
가 그것이다.
메모리 데이터 백업 중 몇 번의 사고가
NDX 가변 ND 필터는 ND값 2.5에서
발생해 대책을 찾고 있었는데, 드라마
450까지 1과 1/2부터 8과 1/2까지 8스
가 방송되는 시점부터 NINJA2 필드
지난 5개월을 추억하며
톱의 노출 조정을 필터 교환 없이 빠르
레코더를 사용해 CF 메모리와 필드 레
1월 중순부터 시작해 6월이 지나서야
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가변 ND 필터
코더에 이중으로 데이터를 저장함으로
끝난 엔젤아이즈의 촬영 기간을 추억
다. 특히 기존 EF 렌즈만으로는 불가
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해 보면, 짧다할 수 있는 5개월이라는
능했던 페이드 효과를 사용할 수 있게
NINJA2의 사용법은 1Dc의 메뉴에 들
시간이 다양한 상황과 긴박했던 사건
하여 부드럽고 세밀한 노출 조정을 할
어가 타임 코드 창에서 HDMI 설정에
들로 그 이상의 긴 시간으로 느껴진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임 코드 활성화만 해주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의 설정 상 매회
NINJA2는 SAMURAI에 이은 HDMI
TC를 통해 NINJA2의 트리거가 작동
긴박한 사고신과 수술신이 등장하여
전용 필드 레코더이다. 기존 1Dc의 CF
하는 원리로 1Dc와 동일하게 레코딩이
긴장감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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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수고하는 소방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엔젤 아이즈 전 스태프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로 인해 현장의 긴장감 또한 극중 못
하지만 그런 신들을 준비하면서 실제
있는 카메라 이기는 하지만 엔젤아이
지 않았다.
드라마보다 더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
즈 같이 시간에 쫓기며 긴박하고 열악
응급 수술, 폭파와 화재, 살수, 추락,
군분투하는 소방 공무원들의 사연을
한 상황에서 촬영을 요하는 상황이라
추돌 등 소방 공무원들이 업무상 겪을
전해 들었고, 매회 신을 준비하는 스태
면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1Dc는 충분한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소재로 사용
프들은 그런 소방관들의 노고를 더 잘
쓸모가 있는 카메라이었기 때문이다.
하다 보니 매회 다양한 장비와 아이디
전달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
마지막으로,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
어를 필요로 했고 이런 신들은 시간과
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서 자신을 희생하며 수고하는 소방관들
비용 등 제작 여건 상 또 여러 번 촬영
어떻게 보면 이런 장르와 환경에 있어
에게 경의를 표하며 엔젤아이즈 전 스
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연기자를 포함
서 1Dc를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
태프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한 모든 스태프들이 대본이 나올 때마
라고 볼 수 는 없지만, 최선의 선택이
다 ‘이번에는 또 뭘 준비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하고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 서술했듯이 분명 아쉬운 점이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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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EBS 다큐프라임
빛을 삼킨 뱀 글/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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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서영호
<빛을 삼킨 뱀>은 기존의 뱀 이미지를 벗어나 어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뱀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사실적으로 드러낸 다큐멘터리이다. 2
1부 <빛을 삼킨 뱀>
<빛을 삼킨 뱀>은 국내를 비롯해 태국
1부 <빛을 삼킨 뱀>은 열정적인 이연규
과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의 오지에서
PD와 함께 세 번째 하는 순수 자연 다
더위와 싸우며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큐멘터리이다. 이 PD와의 작업은 언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뱀 이미지를
나 즐겁기 때문에 힘든 일정 속에서도
벗어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
늘 재미있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주들을 초고속 촬영과 더불어 신비감을
<바람의 혼 참매> 제작 때 낡은 내셔널
부여함으로써 기존의 두려움과 호기심
지오그래픽 지의 기사를 보여주며 동남
의 대상이었던 뱀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아 정글의 높은 나무를 자유롭게 이동
사실적으로 드러낸 다큐멘터리이다.
하는 나는 뱀, 날개구리, 날도마뱀을 설
육지와 물 속 그리고 공중까지 다양한
명하며 같이 프로그램을 제작하자는 제
영역을 넘나드는 동물은 뱀이 유일하다.
안을 2009년에 받아 최근에 제작하게
이러한 뱀의 모습을 통해 뱀이 얼마나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뱀에 대한 이야기
되었다.
환경에 맞게 적응해왔는지를 보여주며,
를 풀어 나간 프로그램이다.
3 1
양서류 윌리스 개구리
2
3
인도네시아 까라뿌종의 아리와 칼순
2부 <닐로로 키둘의 아이들> 2부 <닐로로 키둘의 아이들>은 자연 다 큐가 아닌 인문 다큐이다. 뱀 관련 자연 다큐와 인문 다큐로 제작된 이러한 구 조는 적은 제작비로 자연 다큐를 제작 하는 시스템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 는 제작 시스템으로, 편을 추가하여 비 교적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자연 다큐를 제작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2부는 뱀을 포획하고 가공하는 아리, 칼순 등 1
5명의 사람들의 생활이나 그들만의 생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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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어린 시절부터 뱀이라면 몸서리를 칠 정도로 싫어했지만 촬영을 위해 오랜 기간 함께 하고 나니 공포와 편견이 사라졌다.
각을 내레이션 없이 이끈 좀 독특한 프
그러한 맘을 달래곤 했었다. 이를 잘 아
의 카터 뱀에 깜짝 놀라곤 하였다. 하
로그램으로 오히려 1부보다도 시청자의
는 친구들이 잡은 뱀을 가지고 장난을
지만 막상 수 만 마리의 뱀 수렁에서 하
좋은 반응이 있었다.
걸어오면 놀림을 받을 정도로 몸서리를
루 종일 촬영 하는 데 큰 두려움이나 동
쳤었다. <한국의 파충류> 제작에 참여
요는 없었다. 우글거리는 10만 마리의
했던 시절도 <빛을 삼킨 뱀> 촬영의 초
교미 공(Mating ball)을 이루는 장소에
신입사원 이었던 1995년 <한국의 파충
창기도 늘 그랬듯이 그러한 마음이 여
서 일주일을 촬영하는 나의 모습을 주
류>라는 프로그램에 카메라 부사수로
전히 남아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어렸
변 사람이 뱀보다도 더욱 흥미롭게 소
참여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여러 마리
을 때의 이러한 마음이 쉽게 바뀌는 것
리를 지르며 즐기곤 했었다. 막상 일로
의 뱀을 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
은 아니고 심해지게 되면 평생 트라우
대하는 뱀과 일상으로 대하는 뱀의 차
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가 되기도 한다.
이는 분명이 있는 것 같다. 아마 나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작년 5월 초 캐나다 매니토바 주에 카
같은 촬영인이라면 모두 똑같은 마음일
나는, 개구리나 물고기 잡기를 좋아 하
터 뱀의 짝짓기 촬영을 갔을 때의 일이
것이라 생각이 된다. 오랜 기간 촬영 하
는 개구쟁이였지만 유독 뱀만은 좋아
다. 촬영하러 가기 전 1km를 장비를 둘
면서 알게 된 사실은 뱀은 잡으려 하거
하기 보다는 싫어했고 두려워했다. 뱀
러매고 걸어가는 도중에 풀숲에서 스르
나 위협을 가하거나 제압하려 하지 않
이 눈앞에 나타나면 무지한 행동으로
르 메이팅 장소로 이동하는 한두 마리
는다면 인간을 보고 스스로 피해 아무
1 1
2
2
캐나다 카터 뱀 촬영 현장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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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구렁이는 한여름에 산란하여 초가을에 부화 하는데, 알이 부화할 때까지 어미가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는 것이 특이하다. 3 1
2
3
구렁이 부화 장면
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뱀을
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두려움과 공포
메라인 시나캠 HDC-1-CAM과 요즘
제압하는 땅꾼이 오히려 뱀에 자주 물
와 편견은 사라졌다. 그리고 뱀 역시
각광 받는 장비인 짐벌 등 새로운 장비
린다. 그리고 뱀에 물려 사망하는 수에
이 땅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
로 촬영을 시도하여 시행착오를 겪기도
비하면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람이 훨
는 것과 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
하였고, 캐나다 촬영 후 국내 촬영에서
씬 더 많다고 한다. 생김새만으로 두려
는 소중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늦게나
도 장비 때문에 애를 먹었다. 결국 이번
워하고 징그러운 혐오 동물로 낙인찍
마 인지하게 되었다. 덧붙여서 뱀이 의
촬영은 파나소닉 P2를 메인 카메라로
은 나의 마음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
외로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는 것도 알
사용하기로 하였다.
다. 카터 뱀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까
게 되었고 말이다.
다른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를 사용해 보
지 모든 촬영이 끝나고 방송까지 나간
초창기의 뱀 촬영은 그리 순조롭지 못
고 싶었지만 오지를 다녀야 하는 일이
지금, 오랜 기간 뱀과 함께 하면서 익
했다. 무언가 새로운 영상을 보여 주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래도 더
숙해지고 생활사 등을 알게 되면서 그
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휩싸여 소형 카
욱 좋은 화질을 얻기 위해 시네 줌 렌즈
13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의 사용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하였다.
이었다. 화면에 나는 뱀을 넣고 포커스
어쨌든 봄의 신록은 어느새 짙은 여름
를 돌릴 타이밍도 잡지 못한 사이에 이
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2차 번식하는 둥
동해 버려 더욱 진땀이 나게 하였다. 너
지를 찾다보니 애로사항이 무척이나 많
무나 긴장되고 도저히 불가능하겠다는
았다. 나는 뱀(Chrysopelea ornata)을
패배감에 젖어 어떤 방법도 생각나지
촬영 하러 태국으로 출장 갔을 때도 그
않았다. 좌절감까지 들 정도였다.
동안 많은 동물들과 조류의 비행을 어
외국에서 방영된 4편의 자연 다큐 프
렵지 않게 촬영 해온 터라 쉽게 팔로우
로그램의 나는 뱀을 모니터링해 본 결
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말
과, 짧은 체공 시간, 출발 장면, 착륙
다. 출장을 가기 전에 크로마실에서 구
이 날아다니는 뱀이지 체공 시간은 고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뱀이 그동
긴 종이를 던져 가며 한참을 연습 후 어
작 4초 정도였고, 이동하는 방향을 가
안 흥미의 대상이었으면서도 방송에 자
느 정도 자신감을 보태어 현장으로 출
늠할 수도 없었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
주 나오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
발했다. 다행히도 비행 거리상 일반 나
는 듯한 느낌의 빠른 속도와 몸을 S자
였다. 고민이었다. 상황이 따라주지 않
는 뱀보다 20% 정도 더 멀리 날 수 있
로 구부려 이동하는데, 겨우 화면에 넣
아 촬영이 불가능한 것과 능력이 부족
다는 ‘나는 파라다이스 뱀(Chrysopelea
고 보면 마치 작은 선충이나 지렁이 같
하여 팔로우를 못하는 것은 분명히 다
paradisi)ʼ을 만나면서 겨우 몇 컷을 건
은 느낌으로 촬영되어 나를 힘들고 초
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출장은 말
질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뱀 팔로우만
라하게 했다. 거기에 포커스는 더 엉망
이 보충 촬영이지 재촬영이나 다름없었
생각하면 작아진다.
4
5
6
4
칠점사 촬영 현장. 철점사는 한국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뱀으로 알려져 있다.
6
5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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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코리언 지오그래픽 6편
DMZ는 흐른다 글/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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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이승현
DMZ는 인간의 간섭이 비교적 적어 멸종 위기종의 43%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들어가며 <코리언 지오그래픽 - 6편 DMZ는 흐른다>는 강원도 양구군 내 DMZ1) 지역과 인근 방산 면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인간과 야생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의 다양한 양상들을 다 루고자 시작되었다. 2014년 2월 하순부터 이성범 PD와 외부 촬영감독이 먼저 양구 지역 을 답사 및 촬영하였고, 필자는 촬영 중이던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촬영을 마치 고 3월 초순부터 촬영에 합류했다. 북한 지역에서 발원하여 양구 지역으로 흐르는 수입 천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열목어, 그리고 왜가리와 백로, 고라니, 산양 등의 야생 동물과 군부대원들과 이 인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 삶의 일부를 프로그램의 아이템으로 정하고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열목어, 너의 삶을 존경한다 냉수성 어종인 열목어는 매해 5월이 되면서부터 강을 거슬러 올라가 상류 로 이동한다. 이는 번식의 본능에 충실 한 열목어의 행동이다. 열목어는 때로 적절한 산란터를 찾아 자기 몸체의 20 배도 넘는 바윗돌을 향해 몸을 내던져 거슬러 오르고, 좁디좁은 DMZ 지역 수문의 창살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촬영하고자 제작진은 양 구군 내에 위치한 부대의 협조를 구했 다. 그러나 DMZ 지역의 촬영은 한미 연합사의 허가가 있어야만 촬영이 가 능한 곳이었다. 제작진은 촬영 2달 전 에 신원조회서를 넣고 기다렸지만 허 가가 쉽게 나지 않았다.
1) DMZ (Demilitarized zone)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 250km, 폭 4km로 면적 886㎢를 차지하는 공간으로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 접 경 지역과 인접 유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지역은 국토를 동서로 횡단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우리나라 3대 핵심 생태축의 하나이며, 인간의 간섭이 비교적 적어 멸종 위기종의 43%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다양한 야생 동물과 식물의 서식지 및 이동 통로로써 중요한 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수차례 관련 부대에 협조를 구한 끝 에 2회의 촬영 허가를 받아냈다. 사 실 2번의 촬영에서 열목어가 뛰어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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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는 때로 적절한 산란터를 찾아 자기 몸체의 20배도 넘는 바윗돌을 향해 몸을 내던져 거슬러 오르고, 좁디좁은 DMZ 지역 수문의 창살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현재 산양은 강원도 비무장지대를 중 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양구군에 위치한 산양 증식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산양은 쉽게 볼 수 있으 나, 자연 상태에선 매우 보기 어려웠 다. 그나마 DMZ 지역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지역은 방문할 때마다
르는 장면을 촬영한다는 보장은 없었
초의 모습을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간
허가를 받아야 해서 촬영할 수 있는 기
다. 다행히도 2번째 촬영에서 열목어
직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
회가 부족했다.
가 수문을 향해 뛰어오르는 장면을 촬
리기도 한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
제작진은 PDW-F800와 520mm 망원
영할 수 있었다. 열목어가 수문에서 뛰
217호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
렌즈를 사용하여 산양이 활동하는 장
어올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은
로 지정되었다.
면을 간단하게나마 촬영하기로 했다.
PDW-F800과 5D MARK Ⅲ등을 활 용해 촬영했다. 이 지역에서의 촬영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제약이 많아 서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서 열목어가 뛰어 오르는 장면을 촬영하기로 하였 고, 초고속 카메라 PHANTOM FLEX 에 420mm 망원 렌즈를 장착해서 촬 영하였다.
산양, 가까이 보고 싶은 너 산양은 200만 년 전 지구 상에 출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동물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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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코리안 지오그래픽 시리즈>가 이전의 자연다큐와 다른 점은 특정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자연 동물과 사람과의 교감을 담아내는 점이었다.
산양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군인들의 인 터뷰를 통해 산양과 공존해 살아가고 있음을 소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산 양의 생태는 TV프로그램에서 잘 소개 되지 않았다. 좀 더 치밀한 사전답사와 준비가 있었 으면 깊이 있는 촬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라니, DMZ 최강의 생존자 고라니는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많이 되었고, 다른 동물에 비해
제작진이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
새의 터전 수입천, 그리고 사람들
제작진은 기본적인 생태 촬영을 진행
제작진은 고라니의 간단한 생태 촬영
<코리안 지오그래픽 시리즈>가 이전의
했고, SONY NEX Fs-700을 활용하
을 통해 야생동물 최상의 서식지로써
자연다큐와 다른 점은 특정 지역을 정
여 왜가리, 백로 등이 수입천에서 물고
DMZ의 가치를 알려주기로 했다.
하고, 그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자
기를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였다.
젖 먹는 아기 고라니와 젖을 떼려는
연 동물과 사람과의 교감을 담아내는
더 이상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
어미의 재미있는 모습, 어미 옆에서
점이었다. 제작진의 주 촬영지인 양구
비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곳을 찾은
장난치며 노는 어린 고라니의 모습,
군엔 수입천이 있었고, 이 하천엔 다양
방산면 제비들은 이발소, 치킨집, 식당
출산 직후 어미 고라니와 새끼 고라니
한 조류가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나라
등의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제비들은
의 모습을 무인 멀티콥터 촬영을 통해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왜가리, 백
인근 지역 논에서 진흙을 가져다 집을
담아냈던 것은 제작진이 거둔 작은 성
로가 매해 4월이 되면 둥지를 짓고 번
지었고, 열성을 다해 새끼를 키워갔다.
과였다.
식을 한 후 수입천에서 먹이를 사냥해
우리 제작진은 고프로, 액션캠 SONY
새끼를 키우고 9월이 되면 떠나갔다.
NEX Fs-700 등을 활용하여 제비의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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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함께했던 봄과 여름철 집 주변에서 딱새와 꾀꼬리 둥지를 볼 수 있었고, 심지어 딱새는 할아버지가 일하는 창고에 둥지를 짓기도 했다.
간단한 생태를 촬영해 갔다. 방산이발 소를 운영하는 주인 아저씨는 수해 전 부터 찾아오는 제비로 인해 이발소가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마다 찾아오는 제비가 한편으로 친구 같아 고맙다고 했다. 제작진은 양구 지역이 얼마나 청정한 지역인지 보여주는 단 적인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산면 천미리 쪽에서는 약 20여 년 전부터 자리 잡고 살아가는 박용태 할 아버지의 가족이 있었다. 이 가족은 할 아버지, 자녀, 손자 3대가 함께 살아가 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집 주변은 야생 동물의 방문(?)이 정말 잦은 곳이었다. 박용태 씨는 봄, 여름철에 보이는 다양 한 새는 물론이고, 겨울철엔 산양과 멧 돼지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함께했던 봄과 여름철에 집 주변에서 딱새와 꾀꼬리 둥지를 볼 수 있었고, 심지어 딱새는 할아버지가 일 하는 창고에 둥지를 짓기도 했다. 염기원 생태전문가는 고양이, 족제비 등의 습격 위험에도 불구하고 딱새가 사람이 사는 집 근처에 집을 짓는 것은 다른 곳에다 집을 짓는 것보다 다른 천 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고 했다. 야생 동물과 인간의 공존이 진 화된 한 예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딱새가 알을 품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 고 둥지를 떠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 해 기본 장비 외에도 고프로, 소니 액 션캠 등의 소형 카메라 등을 사용했다. 할아버지 작업장이 어두워 노출이 부 족한 단점이 있었지만 딱새의 생태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박용태 할아버지 가족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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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상을 촬영했고, 또한 앞에서 언급한 다 양한 야생 동물과의 자연스런 교류 과 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통해 DMZ 인근 지역이 얼마나 생태적으로 소중한 곳인지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코리언 지오그래픽 - 6편 DMZ는 흐른다> 촬영을 마치고 <코리언 지오그래픽 - 6편 DMZ는 흐 른다>는 KBS 외부의 도움이 있었기
연 VJ 그리고, DMZ 촬영을 도와준 임
조사, 많은 소재에 대한 나열식 촬영,
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자연다큐
현석 중위님와 유은희 하사님. 이 모든
촬영 대상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
에서 중요한 동물들의 다양한 생태관
분들의 열정어린 도움이 없었다면 우
했던 초고속 촬영과 미숙한 장비 운용
련 정보 전달과 촬영의 일부도 담당해
리 제작진은 결코 프로그램을 완성할
등 지내고 보니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주신 염기원 선생님, 열목어의 수중 생
수 없었을 것이다.
화끈거린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고 다
태를 담아주신 김동식 감독, 방산면과
<코리언 지오그래픽 - 6편 DMZ는 흐
음 기회에 만회해 보기로 나 자신에게
DMZ 인근의 멋진 항공샷을 담아준 유
른다>을 제작하면서 촬영감독으로서
다짐해 본다.
창범 대표, 보충 촬영을 담당해준 오형
아쉬운 점이 많다. 충분치 못했던 사전
중앙에 회색 옷을 입은 사람이 이승현 촬영감독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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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KBS 코리언 지오그래픽 9편
발목쟁이 강의 비밀, 금강여울 글/ 대전방송총국 편성제작국 영상제작부 촬영감독
백우정
시선
보이지 않았으며 기다려야 바라 볼 수
무것이나 찍은 사진처럼 나의 클립들
나의 시선은 직관적이고, 순간을 쫓으
있지만 기다려 주지 않았다. 자연은 그
은 의미를 갖고 있지 못했다. 연결고
며, 몸과 마음은 늘 분주하다. 이런 2
런 곳이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거의
리 없는 영상들은 하나로 묶이지 못하
년차 초자 촬영감독에게는 뷰파인더조
없었다. 나는 ‘무엇을 촬영해야 하는
고 쌓여만 갔다. 그리고 그제서야 '무
차도 감당하기 힘든 넓은 세상인데 자
가?’를 고민하기 전, 레코딩 버튼에 손
엇을 찍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시
연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자
이 먼저 갔다.
작되었다.
연은 크고 넓은 세상이지만 눈에 쉬이
처음에는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몰라 아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13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자연은 크고 넓은 세상이지만 눈에 쉬이 보이지 않았으며 기다려야 바라 볼 수 있지만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물 중 아주 작은 웅덩이에서 처음 이야
모습들을 찾고 싶었다.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기를 발견했다. ‘물 만난 물고기’가 아
그렇게 6개월간 금강을 발과 손으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이철수
니라 ‘물 없는 물고기’, 그리고 ‘올챙이
만지며 다녔다. 금강에게 미안하지 않
내게 잡초는 잡초로 보였고, 물고기는
떼’라는 환경이 만든 피식자가 포식자
도록…
물고기로 보였으며, 강은 하염없이 그
가 되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판
저 흐를 뿐이었다. ‘의미’ 담긴 시선으
화가 이철수가 관찰과 고민을 통해 잡
로 금강을 마주하고 싶었다. ‘금강을
초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것처럼, 금강
시작
통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 ‘금강은 사
을 자세히 바라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명품으로 가득 찬 여자의 방에 그녀의
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어야 하
친구들이 들어와 환호성을 지르자 바
는가?’ 물음 속, 나는 금강을 자세히
로 옆, 맥주로 가득 찬 남자의 방에서
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내려 놓고 눈
남자들은 축제를 즐기듯 얼싸안고 좋
과 발로 금강을 다녔다.
아한다. 남녀의 로망 가득한 방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맥주 광고이다.
본사 장비실은 내게 마치 위의 예와 같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
은 공간이다. ENG 카메라와 트라이포
처음 이야기다운 구성을 했던 소재가
드가 전부인 지역 총국의 장비 현실.
올챙이와 버들치였다. 가뭄으로 마른
충분하고 넉넉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금강 상류 지천에 올챙이가 떼를 지어
수 없지만 적어도 지역 총국의 상황과
번식했고 물고기들은 작은 물 웅덩이
비교했을 때 본사의 장비실은 젖과 꿀
를 찾아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세
이 흐르는 영역임에 분명했다.
숫물 정도의 작은 물 웅덩이에 힘 빠진
본사에서 제작되는 코리언 지오그래
버들치와 올챙이 무리가 함께 있다면?
픽의 영상 수준에 비슷하게 맞추려면
올챙이는 굶주렸고 버들치는 헤엄칠
장비 선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버들치의 처
였다. 장비 선정의 기준은 색감, 미속
절한 몸부림과 집요한 올챙이의 싸움
과 초고속의 운용 가능 여부, 수중 촬
이 시작되었다. 길이 394.79km, 유역
영이라는 조건에 맞추어 모든 장비를
면적 9,912.15㎢의 넓디 넓은 금강의
대여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다른 프로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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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이 즐거움 가득한 이야기를 나는 카메라에 잘 담아냈는가?’ 촬영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그램과의 영상 톤을 고려하여 Canon
수 없었다. Ehwa Marine, Dicapac에
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우
5D Mark Ⅲ를, 초고속 촬영을 위해
서 나온 비닐로 된 하우징을 구매하여
징의 뷰파인더 부분에 청 테이프로 띠
Sony Fs700을 선정했다.
사용하기로 결정하였고 수많은 시행착
를 둘러 반사를 막아 사용했고, 하우징
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에 납을 테이프로 감아 부력을 조절했
첫째, 하우징이 비닐 재질이라 빛 반사가
으며, 손톱으로 비닐 안의 카메라 버튼
비닐 하우징(Housing)으로
심해 뷰파인더가 거의 보이질 않았다.
을 눌러 조작했다.
슈퍼피쉬 따라잡기
둘째, 부력 때문에 하우징이 물 속으로
눈과 손이 이런 환경에 적응하자 욕심
장비 선택에 있어서 힘들었던 부분은 수
가라앉아 주지 않았다.
이 생겨났다. ‘슈퍼피쉬’의 수중 초고
중 촬영을 위한 하우징(Housing)이었다.
셋째,하우징에 카메라를 넣으면 카
속 영상을 우리 장비로 도전하기로 했
금강의 수중 생태 촬영을 위해서는 필
메라의 세부 기능들(Iris, Shutter
다. 수컷 꺽지는 산란한 알들을 지키기
요한 장비지만 카메라도 대여하는 상
speed, Focus)을 조작할 수 없었다.
위해 알다발 주변으로 접근한 물고기
황에서 하우징에 많은 비용을 할애할
그래도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
들을 공격하거나 잡아먹는다. 꺽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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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사냥 장면을 초고속으로 비닐 하우징
었던 것 같다.
을 이용해 Fs700카메라에 ISO 1600 240fps 값으로 담아냈다.
꺽지의 산란터가 깊지 않은 수면이라
시도
약간의 조명으로 원하는 광량을 얻어
봄의 벚꽃비를 맞으며 시작한 촬영은
낼 수 있었다.
몸에서 짠 내음이 가시지 않을 정도의
영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있
무더위를 지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
큐멘터리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만 이도 잇몸도 없는 출발이었다. 다
으며 끝났다. 아직은 많은 것이 나에
잊고 너무 시각적인 아름다움만 쫓지
큐멘터리 촬영에 필요한 충분한 장비
게 ‘첫’이다. ‘첫 다큐멘터리’, ‘첫 특집’,
는 않았는지, 좁은 시선에 사로잡혀 넓
도 없었을 뿐더러 나에겐 실력도 경험
‘첫 수중 촬영’… 수많은 ‘첫’이라는 수
은 그림을 보지 못하진 않았는지 되새
도 없었다.
식어가 이번 ‘코리언 지오그래픽’을 통
겨본다. 자문과 되새김 속에 후회가 밀
그래도 많은 선배들과 주변 사람들의
해 시작되었다. 처음인 만큼 서툴고 어
려온다. 나의 ‘첫’은 후회 가득하지만
도움으로 잇몸과 이를 어설프게 만들
색하고 부족하지만 그 어떤 순간보다
‘다음’에 나의 끝에서는 부족함이 덜 느
었다. 대여한 카메라를 비롯해서 비닐
떨리고 순수하게 다가섰다. 꺽지가 산
껴지는 촬영을 하고 싶다. 경험만큼 또
하우징도 촬영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
란한 알에 감돌고기가 탁란(托卵)을 하
후회만큼 좋은 배움은 없다.
족하게만 보였다. 아마 어디에도 풍족
던 순간, 노랑할미새 새끼가 둥지를 떠
6개월간 금강은 나의 세상이었고 촬영
하고 여유 있는 촬영은 없을 것이다.
나 이소(離巢)하던 순간, 올챙이가 버
한 클립들은 나의 눈이었다. 내가 아직
늘 부족하고 아쉬울 것이기에 가지고
들치를 잡아먹던 순간 처음 보는 자연
볼 수 있는 부분이 여기까지구나 생각
있는 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문
의 이야기에 마냥 즐거웠고 신기했다.
하게 된다.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다
제라 생각한다. 현실에 지고 싶지 않아
‘자연이 주는 이 즐거움 가득한 이야기
음 마주하게 될 세상을 기대해 본다.
그렇게 꺽지를 슈퍼피쉬로 만들고 싶
를 나는 카메라에 잘 담아냈는가?’ 촬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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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Story
KCTV 제주방송 <루어 아일랜드>
오키나와 참치 낚시 글/ 제주방송 촬영감독
부강언
루어 아일랜드
이다. 기존에 <스페셜 피싱>이라는 낚
다. ‘생미끼가 아닌 루어로 물고기를 잡
이건 뭐지?
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지만 이
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프로그램 제목만 본다면 이게 무슨 프
와는 별도로 루어 낚시(Lure Fishing)
많이 있는데, 최근 빅피쉬 대상 어종은
로그램인지 감이 오지 않는 분들도 있
장르를 소개하는 특화 프로그램이기
대부분 루어로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으리라 생각된다. 이 프로그램은 사면
도 하다. 루어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혹
아니다. 생활 낚시인 오징어 낚시부터
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라는 지역적
은 고무로 만들어진 인조 미끼로, 작은
미터급 이상 대물 낚시까지 대부분 루
특성을 감안해 기획된 낚시 프로그램
물고기 모양이나 곤충 모양을 하고 있
어 낚시로 잡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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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아이템 선정부터 촬영과 편집을 혼자서 다 해야 하는 일명 ‘카메듀서ʼ 로서의 일은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금바리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도에서는 생미끼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낚시 방법 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루 어를 이용한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
2
촬영감독 혹은 카메듀서
1
촬영감독으로 입사하고 일 년 쯤 지났
배 위에서 노숙할 때의 모습 2 이헤야 섬의 아담한 부두
을 무렵 낚시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시 작했다. 큰 탈 없이 제작되던 프로그램 은 중간에 같이 해오던 PD가 그만 두
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꿈은 나중에
에서 볼 수 없는 물고기를 보여주는 것
면서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 대신
KBS의 슈퍼 피쉬를 보고 접었다. 그
이었다. 가장 큰 목표는 뭐니 뭐니 해도
맡아줄 PD가 필요했는데 대체할 만한
냥 낚시인들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
참치였다. 전 세계적으로 참치 낚시를
인원이 없었다. 결국 낚시 촬영을 오래
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제주바다 이곳
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현실적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프로그램을
저곳을 다녔고 남들은 보기 힘든 대물
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오키나와였다.
떠맡게 되었다.
을 자주 만나기도 했다.열심히 달렸지
참치의 손맛을 보기 위해 오키나와에서
요새 말하는 카메듀서로서의 삶이 시
만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나니 더 이상
다시 배를 타고 이헤야 섬을 찾았다. 이
작된 것이다.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촬
제주 바다에서 보여줄 게 없었다.
헤야 섬은 오키나와 최북단 유인도로
영 편집을 혼자서 다 해내는 일은 역시
프로그램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또 다
풍부한 어장을 갖고 있는 곳이다.
나 버거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른 아일랜드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오키나와의 참치 시즌은 3월에 시작되 어 초여름까지 이어진다. 우리가 이곳
적응이 됐을 무렵 나름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만들어
을 찾아간 때는 3월 중순 경이었다. 시
보자고 판을 키우기 시작했다.
GO 오키나와
즌 초반이었지만 참치 낚시가 시작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낚시인을 출
프로그램 진행자인 문석민 프로와 의논
다는 연락이 오자마자 바로 짐을 챙기
연자로 내세워 바다낚시의 모든 걸 전
끝에 오키나와를 찾아가기로 했다. 이
고 떠났다.
하고 싶었다. 바다낚시의 모든 걸 보여
곳을 정한 이유는 명확했다. 제주 바다
9박 10일간의 일정이었다. 나름 여유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43
있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 때문에 되도록 조작이 간편하고 기
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변수가 생겼다. 오키나와가 태풍의 길
동성이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배 위에
열대어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오키
목이다 보니 날씨가 수시로 변했다. 기
서 중심을 잡아가며 촬영하기란 쉽지
나와에서도 특급 어장으로 손꼽히며,
상 악화로 인해 이헤야 섬(伊平屋島)
않다. 촬영도 쉽지 않지만 장비를 보호
이곳을 찾은 한국 낚시팀은 우리가 처
에 도착하고 3일 동안은 아무것도 할
하는 일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음이었다.
수 없었다. 1박 2일씩 두 번 정도 배를
예전에 낚시 촬영을 하면서 ENG 카메
참치를 잡는 루어 낚시 장르는 지깅
타고 장거리 출조를 갈 수 있을 것이라
라를 들고 갔다가 파손된 적이 있어서
(Jigging, 채낚기) 낚시라 불리는 가장
생각했는데 한 번 정도 밖에 못갈 상황
되도록 낚시 촬영은 소형 장비를 선택
고난위도의 낚시로 많은 경험과 좋은
이 되고 말았다. 이동 시간을 아끼기
하게 된다. 이번 촬영에는 Panasonic
장비들이 필요하다. 최근 지깅 낚시 인
위해 2박 3일을 배 위에서 지내기로
P2 HDV 카메라와 DSLR 카메라 2대,
구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깅
했다. 그동안 낚시 촬영을 많이 했었지
고프로를 사용했다.
낚시를 즐기는 숫자는 전체 낚시 인구
만 배 위에서 3일간 촬영하기는 이번 이 처음이었다. 먹는 건 어찌 해결할
의 0.1%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낚시
초반 고전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참치
수 있었지만 잠자리와 씻는 건 거의 포
활화산섬 이오토리 섬
를 만날 수 있었다. 대형급 독투스 튜
기하다시피 해야 했다. 거의 노숙에 가
본격적인 참치 사냥을 위해 선장이 안
나(Dogtooth Tuna)를 비롯해 소형급
까운 수준이었다.
내한 곳은 오키나와에서도 가장 북쪽
참다랑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형급
해외 낚시 촬영, 그것도 참치 낚시. 쉽
에 위치한 무인도 이오토리 섬이었다.
이라고는 하지만 참치라는 어종이 다
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보니 좋은
이곳의 한자 지명은 硫黃島(유황도),
른 어종에 비해 기본 체격이 크고 힘
장비를 갖고 가야 하지만 현실적인 한
말 그대로 유황이 있는 섬으로 아직도
이 좋다 보니 녀석을 제압하는 게 쉽지
계에 부딪힌다. 촬영팀은 나 혼자뿐이
화산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활화산섬
는 않았다. 참치와의 파이팅이 어떤 때
고 대부분 배 위에서 촬영이 이루어지
이다.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
는 십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낚시인
14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루어 아일랜드>는 매니아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므로 낚시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참치를 잡아채는 낚시인의 동작을 정확하게 잡아내야 한다.
이나 촬영자 모두 긴장감을 놓을 수 없 다. 이 프로그램이 낚시인들을 주 시 청 층으로 하는 마니아 프로그램의 성 격이 강해서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영 상도 중요하지만 낚시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참치를 잡 아내는 낚시인의 동작 하나하나를 정 확하게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낚시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TV를 통 해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2박 3일 동안 촬영을 진 행했지만 대부분의 큰고기는 첫날 거의 다 나왔다. 나머지 이틀 동안은 포인트 를 옮겨 가면서 촬영을 했지만 기상 여 건도 좋지 못했고 여러 가지 여건들이 좋지 않아서 많은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첫 참치 낚시 촬영에서 기대 했던 장면은 그런대로 만들어낼 수 있 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곳에서 더욱 다양한 손맛을 영상에 담 아내고 싶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45
Making Story
함께 크는 쇼핑
홈앤쇼핑 글/ 홈앤쇼핑 촬영감독
송낙훈
나의 꿈, 이루다
하고 3개월의 인턴 생활이 시작되었습
시절엔 방송인이 꿈이라는 말에 부모
홈앤쇼핑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
니다. 그 기간 동안 매일 연습과 모니터
님과 선생님을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
다. 어릴 적부터 지녀왔던 방송인이라
링을 반복했습니다. 하루 빨리 직접 방
이 우려했습니다. 방송전문학과를 진
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생
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근길이 즐
학해 대학시절 배운 일이 방송이라 곧
각에 바로 입사지원을 하게 되었습니
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인턴을 거
죽어도 이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
다.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철
쳐 정규직 직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최종 합격을
막연하게 방송 일을 하고 싶었던 학창
홈쇼핑 방송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
14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방송전문학과를 진학해 대학시절 배운 일이 방송이라 곧 죽어도 이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램과 포맷이 다르기 때문에 방송 환
입사 전, 일반 방송과 홈쇼핑 사이에서
욱 노력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
경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생방송만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
습니다.
을 하는 홈쇼핑에선 “NG, 다시 갈게
에겐 홈쇼핑은 생소한 분야였고, 목표
요.”라는 말은 들을 수 없었고, 인물과
와 포맷이 뚜렷한 방송이기 때문이었
스토리가 아닌 상품 위주 샷 사이즈와
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으로
차별화 된 방송, 홈쇼핑
무빙 등 기존 방송과는 다른 점이 많았
시작한 홈쇼핑은 저에게 많은 길을 열
홈쇼핑 방송은 새벽 재방송 몇 시간을
습니다. 영상을 전공했기에 영상 문법
어주었습니다. 한 포지션에만 국한되
제외하곤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됩니
도 공부했었고, 카메라에 대한 기초지
지 않고, 촬영감독 개개인이 멀티 포지
다. 그래야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
식도 알고 있다고 자신했었지만, 새로
셔닝을 하며 스탠다드 카메라를 비롯
이 가능하고, 이는 상품 구매로 이어지
운 환경 안에서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한 핸드헬드, 지미집, ENG 등 다양한
기 때문입니다. 생방송은 항상 긴장과
불과했습니다. 그걸 깨달은 순간 ‘착각
카메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
설렘, 재미가 공존합니다. 매 방송 1시
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시작해 이놈아!’
난 기회를 잡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
간 전, 스태프 회의를 통해 해당 상품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더
기능과 특징에 대해 논의하고 방송 진 행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체크합 니다. 스태프들은 각자 위치에서 완벽 한 방송을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1 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방송 할 스튜디 오 세팅이 끝나야 약속된 시간에 방송 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따라 방송에 쓰일 자료들을 미리 녹화 하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5, 4, 3, 2, 1 스타트!”라는 말과 동시에 On-Air 불이 켜지고 생방송이 시작됩니다. 제 가 잡고 있는 카메라 탈리가 켜지면, 제 앵글이 전국에 방송된다는 사실에 긴장과 희열이 느껴집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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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잡고 있는 카메라 탈리가 켜지면, 제 앵글 이 전국에 방송된다는 사실에 긴장과 희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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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홈쇼핑 방송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
한 이미지 트레이닝이라 하겠습니다.
한 여러 가지 변수가 생깁니다. 앞 방
이와 함께 홈앤쇼핑에서는 돌발 상황
송이 조기 매진되어 갑자기 방송 시간
및 사고 대처 프로세스를 마련해 매달
이 당겨지는 경우도 있고, 상품을 갖고
점검을 통한 예방과 사고 발생 시 빠른
와야 할 업체가 생방송 5분 전에 도착
대처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도 가끔 생깁니다. 이러한 모든
홈쇼핑 앵글은 일반 방송 앵글과는 다
일들에 대처하려면 순발력과 더불어
릅니다. 상품이 주된 피사체기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종종 돌
샷 사이즈가 상품에 맞춰져 있습니다.
발 상황이 생겨 대처하는 상상을 하곤
또한, 상품을 자세하게 보여주되 왜곡
합니다. 돌발 상황이 생기길 바라는 것
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는 보이는 그
은 아니지만, 방송 중 스튜디오를 책임
대로 믿기 때문입니다.
지는 촬영감독으로서 빠른 대처를 위
판매하는 상품에 따라 때로는 스탠다
홈쇼핑 앵글은 일반 방송 앵글과는 다릅니다. 상품을 자세하게 보여주되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는 보이는 그대로 믿기 때문입니다.
드로, 때로는 핸드헬드나 지미집 1대
‘나’에서 촬영감독으로, 여행 상품 촬영
만으로 방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방송에 필요한 자료 화면을 제작하기
때는 방송을 제가 책임지고 이끌어 나
위해 생방송 중 녹화를 하는 경우도 있
가야합니다. 어떠한 실수도 허용되지
지만, 생방송 전 영상을 사전 제작하는
않는 생방송에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경우도 있습니다. 사전 제작에는 보통
카메라를 잡는 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상품 뷰티샷이나 시연 혹은 야외 ENG
일이 아닙니다.
촬영 등이 해당되는데, 이 중 가장 즐
그래서 꾸준한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거운 일은 단연 여행 상품 촬영일 것입
가 있었으니, 제주도의 급변하는 날씨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니다. 짧은 회사 생활 동안 저는 운이
습니다. 2박 3일 간 촬영 일정 중에 2일
앵글이 나올 때면, 선배님 조언에 따라
좋게도 두 번씩이나 출장을 갈 수 있었
이나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주도 날씨
다시금 카메라 앞에서 묵묵히 연습을
습니다. 제주도와 터키로 물론 메인 촬
는 예측할 수 없다는 말처럼 비가 폭우
시작합니다.
영감독으로 갔던 건 아니었지만, 개인
같이 쏟아지다가도 금세 맑아지고 다시
스스로 한계라 느껴질 때면 조언과 격
적으로 큰 발전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
또 비가 쏟아졌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려를 아끼지 않는 선배님들은 한계를
습니다.
정해진 촬영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극복하고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원동력
제주도 출장은 여행 상품이 아니라
비가 그칠 때를 기다렸다가 촬영하고,
이 됩니다. 딱딱한 관계가 아닌 이끌어
패션 상품 야외 모델 촬영이었는데,
비가 쏟아지면 철수하고를 반복했습니
주고 따르는 끈끈한 선후배 관계가 있
C300과 씨네 렌즈를 이용해 촬영했습
다. 짧은 일정 속에 50여개나 되는 패
었기에 홈앤쇼핑은 빠른 성장을 할 수
니다. 제주도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션 상품을 촬영하기엔 너무 빠듯했습
있었습니다.
배경으로 멋진 영상을 만들어 오겠다
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는 다짐을 했었는데 얘기치 않은 요소
직전까지 촬영을 했으니 말입니다. 첫 출장이었던 제주도 출장은 C300 카메 라와 씨네 렌즈 등 새로운 장비에 대한 연구와 야외 촬영 현장 분위기, 촬영 스킬 향상 등 기술적으로 많은 성장 기 회였습니다. 실제 렌즈 화각에 따른 용 도와 사용법, 색감 조절과 조명을 이용 한 분위기 연출 등을 직접 운용해보며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49
불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한, 현지 사람들과의 만남과 그들 문화 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까지 키울 수 있 었습니다. 제가 촬영한 자료 영상이 방 송에 나올 때면 뿌듯함은 물론 감격이 밀려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가는 촬영 감독 유행에 민감한 홈쇼핑에선 상품뿐만 아니라 영상에서도 항상 새로운 트렌
지금도 “Best One이 아닌 Only One!”을 목표로 다재다능한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입니다.
드를 연구해야 합니다. ‘촬영 스킬 향 상’과 ‘최신 트렌드’라는 두 마리 토끼 를 한 번에 잡기 위해 분기별로 영상전 을 실시합니다. 자유 영상을 제작해 모 두 모여 시사하고 의견을 공유합니다. 이는 신생 회사 홈앤쇼핑에 재직 중인 젊은 촬영감독들 실력 향상과 색다른 아이디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
후에 터키 여행 상품 촬영을 위한 터키
했습니다. 장거리 버스 이동에 심신이
니다. 영상전에는 M/V, 광고, 실험 영
출장 기회가 생겼습니다. 유럽 여행 상
지쳐있을 때면 항상 아름다운 경관들
상, 단편 영화, 개그 등 다양한 장르의
품 촬영은 비용 지출이 크기 때문에 쉽
이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버스에서
영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방송 외에
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정
내리면 이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에
만들고 싶은 영상을 형식에 얽매이지
말 운이 좋게 출장이 결정되었고 마음
얼른 담고 싶어지는 동시에 아름다움
않고 자유롭게 제작하는 재미가 쏠쏠
은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역시
그대로를 어떻게 프레임 안에 담을 수
합니다. 저 역시 지난 4분기를 거치며
메인 촬영감독 자격은 아니었지만, 출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래
많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 준비를 하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서 현지인 가이드에게 다음 촬영지가
촬영 장비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5D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진과 영상
어떤지에 대해 물어보고 촬영지 사진
MarkⅡ가 세상에 나왔을 때처럼, 요
들을 모니터링하고 간단한 터키 회화
들을 미리 보며 촬영 포인트를 생각해
즘 들어 헬리캠이 자주 쓰이는 것처럼.
도 공부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습니
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거기에 맞춰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
다. 대한민국 8배나 되는 면적의 터키
결과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도록 항상 새로운 장비에 대한 연구와
곳곳을 버스로 이동하는 일은 생각보
졌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미안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홈앤쇼핑
다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출발한
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촬영감독들은 사내뿐만 아니라, 각종
버스는 오후가 되어서 촬영지로 도착
터키에서 촬영은 촬영 스킬 향상과 더
사외 교육도 진행 중입니다. 화두가 되
15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고 있는 4K에 관한 이론 교육은 물론 이거니와 4K 카메라를 대여해 직접 촬 영해 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 이내믹한 촬영을 위해 스쿠버 자격증 을 취득하기도 하고, 편집과 색 보정 등 후반 작업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능기부 일환으로 단편 영 화 촬영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지금도 “Best One이 아닌 Only One!”을 목표 로 다재다능한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입니다.
Hot issue, Home & Shopping
니다. TV 쇼핑과 함께 모바일 애플리
림을 봅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
요즘 홈앤쇼핑에서 가장 큰 화두는 사
케이션 쇼핑을 이용해 큰 매출 향상을
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상품 구매까지
옥 이전과 모바일 사업입니다. 현재 상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방송 스태프들도
이어지게 하는 역할까지 맡아하는 셈입
암동에서 마곡지구로 사옥을 건설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니다. 영화와 드라마 속 감성이 시청자
이전을 준비 중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방송 중 모바일 기기를 직접 카메라로
들 마음을 움직이듯이, 홈쇼핑 역시 소
방송 제작 환경을 목표로 TF팀이 구
촬영하여 노출하는 방식, PIP 형식으
비자들 마음을 움직여야합니다. 그러기
성되었고 스튜디오도 새로 만들어집니
로 노출하는 방식 등 다양한 노력을 하
위해 홈쇼핑 촬영 감독들은 항상 연구
다. 그에 따른 카메라 구성도 활발히
고 있습니다. 모바일 구매 활성화를 위
하고 도전합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
논의 중입니다. 새로운 사옥에서 펼쳐
한 영상 제작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진
로는 섬세하게 다가가 소비자들과 소통
질 저와 홈앤쇼핑의 새로운 도약에 벌
행 중입니다. 또한 ‘릴레이 팡팡’을 비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가장 큰 위험은
써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롯한 ‘10% 할인, 10% 적립’ 프로모션
위험 없는 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
2012년 1월 그랜드 오픈 후 3년도 안
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락한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가장 큰 위
된 짧은 시간 만에 사옥 이전 준비라는
이러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면 방
험이 되듯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
큰 발전을 이룬 배경으로 방송 스태프
송 제작 스태프들은 독특한 아이디어
임없이 도전하는 촬영감독이 될 것입니
들의 부단한 노력과 모바일 사업, 다양
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방송하
다. 영상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만을
한 프로모션 행사가 디딤돌이 되었습
고 있습니다.
전달하는 것이 아닌, 서로 소통하며 기 억에 남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
으로 연구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
나 그리고 홈앤쇼핑
끔 해봅니다. 업계 후발주자인 홈앤쇼
‘홈쇼핑 촬영 감독은 단순히 상품을 촬
핑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하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
구성원인 나부터 더욱 발전해야한다는
이라 생각됩니다. 청각으로는 쇼호스트
생각. 제 한 컷, 한 컷이 회사 얼굴이자
멘트를 듣지만, 시각으로는 우리들 그
이미지가 되어 돌아온다는 생각.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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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eless 기록 시대의 기록/저장 매체와 데이터 플로우 ②
DOP Lesson
Tapeless 기록 시대의 데이터 플로우
성관수 (주)넥스토디아이 대표이사
카메라, 조명을 비롯하여 많은 스텝과 출연진의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은 결국은 메모리 카드에 동영 상 파일의 형태로 담겨져 있다.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서 촬영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으려면 그 데이터가 다른 곳에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연재 목록 1부 : 동영상 저장 매체의 발달/변천사 2부 : Tapeless 기록 시대의 데이터 플로우
그림 1. 비디오 데크
데이터 플로우 저장 매체에 기록/저장/보존 된 동영상 데
저장 장치 사이를 떠도는 동영상 데이터의 ‘데이터 플로
이터는 편집/송출/재생되기 위해 존재한
우’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 과거 필름 또는 테이프는 비디오 데크와 같은 전용 장
기존의 테이프 녹화 ‘워크플로우’는 60년에 이르는 시간
비를 통하여 재생/편집되었으며 녹화/편집/송출을 최적
동안 개선되어 오며 그 안전성과 사용성을 개선하여 왔
화하는 특별한 장비들의 워크플로우로 동작하였다.
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데이터 플로우’에 있어서 어
Tapeless 레코딩에 와서는 동영상이 처음부터 데이터 파
떻게 해야 데이터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일의 형태로 녹화되고, 편집한 최종 결과물도 파일의 형
본장에서는 먼저 Tapeless 녹화 방식으로 가면서 달라진
태로 존재하게 되므로 장비들의 ‘워크플로우’라기 보다는
부분을 확인해 보고 저장된 컴퓨터 파일의 안전을 해칠
152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수 있는 요인에 대하여 알아본 후 양호한 ‘데이터 플로우’ 에 대하여 제안해 보도록 한다.
기록
더빙/캡쳐
보관
복사
삭제
1) 저장 매체의 측면에서 본 Tapeless 녹화 Tapeless 레코딩에 있어서 사용자를 가장 당황하게 하는 것은 더 이상 원본이 없다는 것이다. [그림 2]를 참고하기
기록
바란다. 기존의 테이프 기록 방식에서는 테이프에 기록한 후 더빙 작업을 통해 사본을 만들어서 그 사본으로 편집 작업 등을 하고 원본 테이프는 보관소에 안전하게 보관하 재사용
였다. 기록 매체인 테이프 자체가 워크플로우 상에서 원 본이 되어서 보관까지 책임지는 일회성(Open Loop) 기
그림 2. Tapeless 레코딩 vs 테이프 녹화
록/저장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Tapeless 레코딩에 사용되는 메모리 카드는 한 번 사용하고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 저장 장치에 복
요했던 반면, 컴퓨터 파일은 잘못된 Click 한번으로 1초
사된 후에는 삭제하고 재사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기
만에 전체 동영상이 삭제될 수 있다.
록 매체인 메모리 카드는 동영상 데이터가 최초 기록되기 는 하지만 다른 저장 장치에 저장 된 후 삭제되어서 재사
② 컴퓨터 바이러스
용되는 다중 사용(Closed Loop)을 전제로 하는 기록 방
전용 테이프 장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식인 것이다. 카메라, 조명을 비롯하여 많은 스텝과 출연 진의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은 결국은 메
③ HDD 또는 Flash 메모리의 고장
모리 카드에 동영상 파일의 형태로 담겨져 있다. 수천만
HDD는 사용 첫 해에 약 5%의 HDD가 고장이 난다고 한
원의 비용을 들여서 촬영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으려면
다[그림 3. 참고]. Flash memory를 사용하는 SSD의 경
그 데이터가 다른 곳에 안전하게 저장되어 있다는 확신을
우 초기 생산분(2009년~2010년)은 앞장에서 언급한 바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와 같은 이유로 고장률이 매우 높았다. 초기 생산분 중 지 금까지 동작하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삼성
2) 컴퓨터 데이터의 안전성
에서 SSD를 발표한 후 사정이 바뀌어서 아직 데이터가
Tapeless 기록은 동영상을 컴퓨터 파일의 형태로 저장하
많이 축적이 되지 않았지만 대략 1.5%가 첫해에 고장 난
므로 별도의 Capture 과정 없이 바로 Non-linear 편집
다고 한다.
이 가능하고 다루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와 함 께 수반되는 것이 데이터의 안전성 문제이다. 테이프에
④ 기타 저장 매체의 분실 또는 도난
녹화된 동영상과 달리 컴퓨터 파일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컴퓨터에서의 이와 같은 데이터 유실 문제는 새로운 문제
비교적 쉽게 유실이 될 수 있다.
는 아니며, 약 30년의 PC 역사 중 일부는 이러한 데이터 유실을 막기 위한 기술 혁신의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컴
① 사용자 과실로 인한 삭제 또는 Format
퓨터에서 데이터의 안전성을 위한 기술은 다음의 두 가지
과거 테이프의 동영상을 지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
로 축약된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53
DOP Lesson •RAID의 사용 •데이터 백업
RAID는 Redundancy Array of Independent(or Inexpensive) Disks의 약 자로, 쉽게 말하면 여러 개의 HDD를 묶어서 하나 의 HDD처럼 보이게 작동 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 게 하는 이유는 속도와 안
그림 5. 클라우드 백업 (ozhosting)
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다. 동일한 데이터를 여
서 Rebuild 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모든
러 개의 HDD에 적어 넣
데이터 서버 장치는 기본적으로 이 RAID 기능을 가지고
어서 한 개의 HDD가 고
있다.
장이 나더라도 다른 HDD 그림 3.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 센터 에서 시간 경과에 따른 HDD 고장률 (BackBlaze사 제공)
에 동일한 데이터가 있으
RAID에 관한 자세한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므로 데이터의 유실 없이
있다. 여기서는 다음 사항만 알고 넘어가자.
복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 RAID는 HDD가 한 개 망가져도 데이터가 복구가 가능
것이다.
하다.
즉, RAID는 ‘HDD가 고장이 나기는 하지만 두개의 HDD
• 복구는 가능하지만 정상 사용을 위해서는 고장난 HDD
가 동시에 고장이 나지는 않는다.’고 하는 점에 착안하여
를 교체하고 ‘Rebuild’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가 고장 나도 데이터 유실 없이 새로운 HDD를 넣어 RAID에 데이터를 저장하면 HDD가 고장 나도 데이터가 안전하므로 더 이상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화재나 기타 재해, 또는 번개로 인한 System 고장, 도난 등으로 인해 데이터가 없어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백업이다. 별도의 저장 장치에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 월 단위로 계속해서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이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가 서로 다른 위치에 동일한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있는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이다. 휴대폰을 분실하고 주소록 등 중요 정보가 없어져서 고생 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위험을 회 그림 4. RAID-1 두 개의 HDD에 완전히 동일한 데이터를 적는다 (Alandata)
15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피하기 위하여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로 스마트
폰 정보를 동기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동기화가 결국은
1) 동영상 데이터 안전을 위한 기본 데이터 플로우
데이터 백업이다.
데이터 안전의 기본은 최소한 두 개의 사본을 서로 다른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의 형태로 저장되는 컴
두 개의 저장 장치에 넣어 놓는 것이다. HDD를 비롯하여
퓨터 저장 장치는 그 자체로 언제든 고장이 날 수 있는 전
전자기기는 망가질 수 있지만 두 개의 HDD가 동시에 망
자기기이고, 따라서 기본적으로 데이터 유실의 가능성을
가질 확률은 거의 없으므로 현장에서 메모리 카드를 삭제
내포하고 있다.
하기 전에 두개의 2.5인치 외장 HDD에 동일한 데이터를
이러한 데이터 유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발자들의
각각 넣어 놓으면 최소한의 데이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
노력은 RAID와 데이터 저장 서버를 만들었지만, 결국은
다. 보다 양호하게는(여건이 허락 된다면) 세 번째 복사
백업이야 말로 최종적인 데이터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임
본을 RAID에 넣어 두면 완전한 데이터 안전을 확보할 수
이 명확해지고 있다.
있다. [그림 7]에 안전한 데이터의 워크플로우를 나타내
이러한 데이터 유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RAID가
었다.
고안이 되었고 서로 다른 위치에 복사본을 만들어 놓는 백업과 병행하여 최종적인 데이터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촬영 현장
편집실
동영상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플로우 Tapeless 녹화에서 메모리 카드에 들어 있 는 (카메라가 기록한) 동영상 원본 데이터 는 반드시 다른 곳에 안전하게 복사/저장 된 후에 메모리 카드에서 지워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Tapeless 녹화
촬영 현장
그림 7. 안전한 데이터 플로우
촬영 현장에서 언제나 두 개의 외장 HDD에 데이터를 저 편집 환경
장한 후 이 두 개의 외장 HDD를 Set로 편집실로 보내서 한 개는 보관용 원본으로 바로 책장이나 보관실에 보내 고, 다른 한 개는 편집실 서버에 연결하여 바로 편집하거 나 또는 Main 서버로 데이터를 복사해 넣는 것이다. 원본 을 단기 보관해 놓는 이유는 (1) 2중의 안전을 위한 백업,
그림 6. 동영상 데이터 플로우 환경
(2) 편집 및 기타 작업 과정 중의 실수로 종종 서버에 저 장된 데이터 유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운용할
에서는 더 이상 원본 데이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력이 된다면 대용량 RAID에 세 번째 사본을 만들어서
많은 비용을 들여 촬영한 동영상을 삭제할 수 있기 위해
현장용 데이터 백업을 만들면 보다 안전한 데이터 관리를
서는 복사/저장이 데이터의 유실이 없도록 확실하고 안전
할 수 있다.
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복사/저장 방법은 촬영 현장뿐만 아니라 편집실에
다음은 이러한 데이터 관리의 예제이다.
서의 더빙/캡처 및 방송 기간 중의 단기 보관까지도 고려 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1) 현장에서 언제나 1TB 2.5‘ 외장 HDD(10만원) 두 개에 데이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55
DOP Lesson 터를 복사/저장한다. 이 두 개의 HDD는 Set로 매일 편집 실에 보내진다. 표 1. 테이프 가격 (한 시간)
2) 드라마 촬영이나 영화 촬영처럼 현장 스태프가 여럿이고 전력이 충분한 경우는 15TB RAID(100만 원 정도)를 현장 에서 운용하여 촬영 기간 전체의 촬영 데이터를 담는 세 번째 복사본을 만든다. 기존에 테이프 관리를 담당하던 스크리터가 이 세 번째 백업을 관리하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
3) 편집실로 보내진 두개의 HDD 중 한 개는 촬영 날짜를 나 타내는 라벨과 함께 그대로 책장 등에 촬영 원본으로 보관
표 2. 포맷별 기록 용량 및 보관 가격 (HDD 1TB 10만원 기준)
된다. 다른 하나는 편집 서버에 연결되어 바로 편집되거나 또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복사하고 포맷/재사용된다.
총 동영상 데이터양이 약 12TB 정도이므로 현장용 RAID 이 방식의 핵심은 어느 순간에서든 두개의 복사본이 존재
15TB(100만원)와 2.5' 1TB 외장 HDD 20개(200만원)로
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HDD_0만 보내서
동영상 데이터의 완벽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편집 서버에 복사한 후에 HDD_0을 책장에 보관해도 좋
다큐멘터리 촬영과 같이 열악한 촬영 환경이라면 RAID
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없이 현장에서 두개의 사본만 2.5' 외장 HDD에 만들고
편집 환경과 한 번 사람의 손이 탄 순간 사고가 일어날 가
촬영감독과 제작진에서 각각 한 개씩의 사본을 따로 관
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촬영 현장에서 처음에
리하여 도난/분실/고장 등의 경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만들어진 후, 방송 종료 시까지 사람 손을 한 번도 타지
수도 있을 것이다.
않은 원본 데이터로서의 HDD_1의 보관 중요성에 대부분 의 사람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2) 안전한 복사/저장
Tape 기록 방식에서는 누구나 촬영 원본 테이프를 일정
위에서 본 것처럼 2개의 2.5' HDD에 편집 및 단기 보관
시간 보관하였다. Tapeless 기록 방식에서도 궁극적인 데
용으로 동영상 사본을 넣어 놓고 추가로 한 개의 사본을
이터의 안전을 위하여 원본 데이터의 보관이 일정 시간
현장 관리용으로 대용량 RAID에 넣어 놓으면 비교적 저
(최소한 방송 기간 중) 필요한 것이다.
렴한 가격인 300만 원으로 20회분 동영상의 완벽한 데이
HD급 화질인 경우 한 시간짜리 테이프의 가격이 5만 원
터 안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가정이
선인데 비하여 HDD에 저장된 한 시간 분량의 HD 동영
있다. 바로 ‘현장에서 두 개의 사본이 안전하게’ 만들어져
상은 5천원 미만으로 보관 비용이 1/10정도로 매우 싸다
야 한다는 것이다.
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원본 데이터로서 보관용 HDD_1
촬영 현장은 매우 번잡하고 바쁘다. 제작/조명/음향/촬
을 책장에 보관 하더라도 그 보관 비용은 기존 테이프 보
영 스태프와 배우가 어우러져 동영상 결과물을 만들어내
관에 비하여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1TB
는 현장은 시장통처럼 정신없이 바쁜 경우가 일반적이다.
2.5' HDD가 약 10만 원 정도이고 20회분 드라마 촬영의
우리는 촬영자와 편집자 사이에 동영상 유실 문제 관련
15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Issue가 있는 것을 종종 목도한다.
외장 HDD만 구매하여 자신의 노트북을 사용하여 백업하
메모리 카드의 사본을 만드는 데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방법은 사용 가능한 방법이
방법과 전용의 백업 저장 장치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
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또한 아래의 이유로
이 있다.
많은 주의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 컴퓨터와 카드리더 및 외장 HDD Setup은 공간과 부팅 시 간을 필요로 한다. • 카메라마다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가 다르므로 카메라에 맞는 카드리더기를 확인하여 여러 개 준비를 하여야 한다.
a) 컴퓨터를 이용한 복사
• 사용자가 직접 파일과 폴더를 지정하여 복사하고 이름을 만들어야 하므로 실수의 여지가 있다. • 메모리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 복사가 올바르게 이 루어졌는지 혼동하기가 쉽다.
b) 전용 백업 저장 장치
• 복사에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다. (USB3.0 카드리더와 그림 8. 사본 만드는 방법
외장 HDD를 사용하는 경우 약 60MB/s) •비교적 많은 무게와 부피를 차지한다.(2Kg 정도)
전용 저장 장치는 SONY (PXU-MS240, 2010),
•반드시 전원이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
Panasonic (AG-MSU10, 2011), NextoDI (NVS series,
• 다큐멘터리를 위한 열악한 현장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2009)에서 제공하고 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가격 은 1T 기준으로 대략 120만 원에서 250만 원대이다.
촬영을 위하여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 환경에서 노트북을 켜고 사본을 만드는 것은 촬영감독이 할 수는 없는 일이 며 따라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별도의 전담 데이터 매니저를 두고 동영상 사본만 관리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안전한 동영상 복사/저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필요하다.
a) SxS 전용 PXU-MS240
b) P2 전용 AG-MSU10
c) SxS/P2/CF/SD용 NVS2825
•사람의 실수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간단한 사용성 •복사 성공/실패에 관한 명확한 표시
그림 9. 전용 저장 장치
•두 개의 사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 •추가 사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
메모리 카드의 사본을 만든다고 하면 누구나 가장 처음
•메모리 카드가 올바르게 복사되었는지 확인하는 기능
떠올리는 것이 카드리더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일 것이
•분쟁의 소지를 없애는 LOG 기록 기능
다. 40~50만원 정도하는 전용 카드리더와 노트북 컴퓨
• 열악한 현장 상황에서도 휴대 가능하고 견딜 수 있는 기구
터, 그리고 외장 HDD만 있으면 사본을 만들 수 있다. 요 즘은 누구나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니, 카드리더와
설계 •빠른 백업 속도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57
DOP Lesson 2005년 초에 디지털 카메라를 위한 백업 저장 장치를 내
번째 사본을 만들 수 있다. USB 3.0으로 대용량의 외
놓은 이래 만 9년째 메모리 카드 백업 저장 장치를 만들
장 HDD를 연결한 후 메뉴에서 SYNC를 선택하면 내장
고 있는 넥스토디아이에서는 동영상의 안전한 저장과 관
HDD의 데이터와 외장 HDD의 데이터를 비교하여 외장
리를 위하여 Nexto Video Storage(NVS) series를 내놓
HDD에 없는 폴더만 Incremental하게 복사해 주므로 실
고 있다.
수 없이 간단하게 세 번째 사본을 만들 수 있다.
이 제품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동시에 두 개의 사본을
또한 한손에 잡히는 크기로 전원을 켜고 5초 정도 이내에
만드는 Multi-Copy 기능이다. 약 90MB/s(SxS 카드의
복사를 시작할 수 있으며 메모리 카드 삽입 이후에 한 번
경우 32GB 기준 6분 정도)의 속도로 내장 HDD와 외장
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안전하게 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HDD에 동시에 메모리 카드 사본을 만든다.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아무리 복잡한 환경에서도 확실하게
두 개의 사본을 동시에 만들되 병렬 처리를 하여 한 개의
메모리 카드의 안전한 백업이 가능하다.
HDD에 사본을 만드는 시간과 두 개의 HDD에 동시에 만
매번 메모리 카드 삽입 시마다 메모리 내의 폴더 구조와
드는 시간이 SxS 32GB 기준 6분으로 동일한 시간이 걸
파일 이름/크기/시간 정보를 비교하여 이미 백업한 메모
린다. 이 기능이야말로 데이터 안전에 가장 중요한 [현장
리 카드인지 아닌지를 판별하여 주므로 여러 개의 메모리
에서 두 개의 사본 만들기]의 핵심이라 하겠다.
카드를 운용하는 경우에도 실수 없이 확실하게 메모리 카 드를 백업할 수 있다.
현장에서 RAID 등에 세 번째 사본을 만드는 경우는 [동
배터리로 동작하므로 일정 시간 동작하지 않고 놓아두면
기화] 기능을 사용하여 컴퓨터 없이 쉽게 현장 관리용 세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지만 백업 결과를 저장해 놓았다가
b) 이미 복사한 카드
그림 10. Multi-Copy
그림 12. 메모리 카드 복사 확인
그림 11. 동기화, 세 번째 사본 만들기
그림 13. 이전 동작 성공/실패 표시
15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a) 새로운 데이터를 가진 카드
마무리 현재 사용되는 동영상 저장 매 체는 필름/테이프/메모리 카드/ HDD/광디스크(Blu-ray)가 있다. Tapeless 녹화로 가면서 충격에 강하고 작게 만들 수 있 으며 속도가 빠른 점 때문에 메모리 카드가 카메라에서 사용되는 기록 매체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 Blu-ray로 기록하는 카메라가 있지만 매체의 특성 상 기록 속도에 한계가 있어서 4K로 가면서는 더 이상 사 용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프는 LTO(Linear Tape Open)의 매체 발전과 함께 최종 방송 결과물의 장기 저장 매체로 자리를 잡았다.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동영상은 복사 후 삭제되어야 한다 그림 14. 동영상 Preview
는 점에서 테이프와 크게 다르다. 안전하게 동영상 정보 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언제나 두 개의 사본을 만들어서 편집실에 두 개를 같이 보내어, 한 개는 편집용,
다음 번 전원 켤 때 먼저 번 동작의 성공/실패를 부저음과
다른 한 개는 6개월에서 1년간의 단기 보관용으로 사용하
함께 LCD에 표시하여 확인시켜 준다.
는 것이 필요함을 보았다.
매 백업마다 사용된 메모리카드와 내용을 Log 파일로
사본을 만드는 방법은 카드리더(약 50만 원) 컴퓨터를 사
History 관리를 해 주므로 촬영감독과 편집자 사이의 불
용하는 방법과 전용 백업 저장 장치(약 120만 원)를 사용
필요한 마찰을 없앨 수 있다.
하는 방법이 있는데, 비용 부담이 있지만 번잡한 촬영 환
그리고 최종적으로 백업된 동영상을 제품의 LCD 또는
경에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기능이 들어 있어서
Wi-Fi를 통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주어서 사용자가 자신
동영상 유실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의 동영상이 올바르게 저장이 되었는지 현장에서 쉽게 확 인할 수 있게 하여서 안심하고 메모리 카드 삭제할 수 있 도록 해준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기존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사 용자의 실수 등으로 인한 동영상 유실이 있을 수 있고 이 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전용의 백업 저장 장치는 120~200만 원정도의 추 가 비용이 들지만 열악한 촬영 현장과 극도로 피곤한 상 황에서도 버튼 한 번으로 두 개의 복사본을 현장에서 안 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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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처음 년은 무료하고 외로웠다 회사 일과 각종 취미 생활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제 년하고도 반 섬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어느새 제 주는 더 살아보고 싶은 섬으로 탈바꿈했다
01 Essay
.
제주청년 이야기
1
,
?
1
촬영감독
김 동 우
.
.
휴일이 사이에 낀 평일이나 주말에 김 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제주행 항공권을 알아보면 쉽게 구하기가 어
례가 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과연
데, 그랬던 제주에 우연히 살게 되면서
려운 요즘이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제주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부터 한 일 년은 구석구석 정말 열심히
항공권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그 많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제주에 살게 된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인구 약
던 저가항공 티켓은 다 어디로 간 것일
제주 청년의 제주 이야기를 풀어본다.
60만 명, 1,848 km²의 작은 섬 제주 에서의 여정은 금방 끝나게 마련이었
까? ‘힐링’이라는 키워드로 제주에 대 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한편, 서울
고, 이내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시작되
홍대 등지의 서브컬처가 일부 제주로
일 년 반, 외롭고 작은 섬
었다. 외지인, 특히 제주 사람들이 ‘육
이동하면서 음악 하는 사람, 글 쓰는
제주에 온 지 벌써 일 년 반, 2013년
지 것’이라고 부르는 뭍사람이었기 때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집 짓는 사람
3월 회사 발령을 받기 전까지 제주에
문에 현지인을 사귀기는 쉽지 않았고
등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제
는 딱 한 번 여행으로 온 것이 전부였
그나마 볼 수 있는 사람들도 회사 사람
주 이주가 늘고 있다. 젊은 신혼 부부
다. 그 여행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언
들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무료했고 외
들도 제주에서 첫 정착을 시작하는 사
제 꼭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을 품었는
로웠다. 회사 일 이외에도 스쿠버 다이
16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현지인들을 알게 되기 시작하면서 제 주 생활이 나쁘지 않다 여기는 중이다. 사실 이런 부분은 원래 살던 곳이 아니 라면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도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제주 사람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배타적 이다’라는 편견이 육지 사람들에겐 어 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아서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 다. 섬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외롭고 작은 섬이었던 제주는 어느새 언젠가 더 살아보고 싶은 섬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서른의 기록, 제주 엽서 프로젝트 서른을 제주에서 맞았고, 주어진 시간 을 허투루 보내기는 싫었다. 때문에 제 주의 일상을 기록하기로 했는데, 처음 에는 활용 가능한 여러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기록한 것들에 대한 포스팅을 지 속할까 하다가 게으른 탓에 이를 실행 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애초 계획은 실 패했지만, 제주에서 가는 곳마다 사진 빙, 승마 등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취
며칠이면 다 둘러보고도 남으니까 금
은 계속 남겨왔기 때문에 이를 다르게
미 생활도 이어나갔지만 결국 사람에
방 질려요. 그런 이들은 보통 10여 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과
대한 그리움에서는 그럴싸한 답을 찾
월 만에 올라간대요.”
거 중학생일 때부터 사진을 취미로 삼
아내지 못한 것 같았다. 매일같이 힐링
외로움을 느낀 시점이 제주에 정착한
아왔으나 촬영 이후의 사진 활용이 거
하며 살 것 같은 제주에도 이런 고민은
지 일 년 정도 됐을 때였다면, ‘제주에
의 없어서 이를 두고 고민하다가 2013
상존한다. 제주에 정착한 메이크업 아
살만하다’라고 느낀 것은 그로부터 6개
년 터키 여행 때의 사진을 엽서로 소량
티스트 최미애는 여행 매거진 ‘더 트래
월 정도 지난 뒤, 지금이다. 제주로 거
제작해 지인들과 나눈 적이 있었다. 여
블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기
주지를 옮기면서 문화 이주자 등으로
행지에 가서 항상 그 나라 작가들의 회
도 했다.
불리는 아티스트들, 제주가 고향이지
화나 사진이 담긴 엽서를 구해오는 편
“제주에 살러 와서 돌아다니는 것을
만 서울 등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인데, 제주의 경우에는 풍광이 훌륭함
낙으로 삼고 사는 이는 곧 돌아가요.
다시 제주로 돌아온 제주 사람들, 그리
에도 마땅히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
못 견디거든요. 섬이 워낙 작잖아요.
고 이를 통해 지금의 제주를 살아가는
선물로 줄 만한 엽서와 같은 제품이 잘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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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있는 제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엽서 제작을 시 작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것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제주 로 향하던 295명의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 자 9명을 저 자신을 포함하여 엽서를 이 용하는 사람들이 그저 기억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도입니다. 이미 여러 가지 일 들을 거치면서 검은 물속으로 스러져간 사람들 자체에 대한 기억은 변질되어 왔 기 때문에 그 사건 그 자체의 기억으로 우 리에게 희미하게나마 남았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오래간 저와 소통이 없으셨던 분이나 자 주 연락하던 분들 중에서 제주의 한 단면 과 제 메시지가 담긴 엽서를 받고 싶은 분 들이 있으면 댓글이나 메시지 혹은 문자, 카카오톡 등으로 주소 남겨주시기 바랍니 다. 틈날 때마다 한 장씩 발송하도록 하겠 습니다. 또한, 기획 당시에 판매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만들어 놓고 나니 그것 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 엽 서가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수량을 제작 한 것은 아니어서 가격은 따로 매기지 않
보이지 않았다. 제주에서 촬영한 사진
껴왔습니다. 제주도라는 공간이 소위 ‘핫’
겠습니다. 서로 마음이 편할 만큼만 주시
도 이렇게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
해지면서 제주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
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겼고, 제작된
이 늘어나고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 때문
엽서에 관심 없는 분들은 그냥 편히 사진
제주 엽서에 대한 소식을 한 SNS 계정
에 대부분은 포기를 하고 마는 것을 주위
으로라도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간
에 올렸다.
에서 종종 보았습니다. 무슨 복을 타고났
제주에서 이렇게 살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는지 저는 회사 일로 제주에 내려와 살게
도 좋은 것 많이 보고 듣고 느끼겠습니다.
됐고, 공으로 너무 좋은 것을 얻은 것 같
고맙습니다.
제주 엽서를 만들었습니다.
은 느낌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
작년 3월부터 한 해 반 정도 되는 시간 동
니다. 제주를 향한 보은이라고까지 하기엔
제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탓인지 글
안 제주에 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
너무 거창하고, 제주 대자연의 큰 선물을
을 올린 지 하루 만에 150여 명의 사람
162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나는 회사 일로 제주에 내려와 살게 됐고, 공으로 너무 좋은 것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들이 관심을 보였고, 소량 제작했던 엽
거리다. 또한 과거와는 다르게 괜찮은
곳이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서는 추가 제작이 진행 중이다. 서른의
카페나 바들도 많이 생겼다. 돌아다니
숙박업도 겸하고 있어서 과음했다면
삶을 기록한다는 애초의 의도와 작지
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
자고 올 수도 있는 곳이다.
만 가진 재주로 제주에 무언가 기여한
부감도 없어서 제주에 있는 동안 이 곳
바다가 보이는 2층 야외에 테이블이
다는 부분을 충족한 프로젝트인 것 같
저 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스스로 이를
배치되어 있어, 일몰 시간에 가면 술이
아 내심 흐뭇함을 지울 수 없다.
‘맛집’보다는 ‘멋집’이라 부르는데, 몇
절로 넘어간다.
군데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맛집’ 보다는 ‘멋집’
마지막으로 제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내도바당
것이 수산물과 돼지고기를 포함한 먹
고등어 회가 먹고 싶을 때 항상 찾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내도동 509 (제주특별자 치도 제주시 내도중길 9-7) 064-743-8339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63
제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산물과 돼지고기를 포함한 먹거리다. 제주에 있는 동안 돌아다니며 발견한 곳들을 나는 ‘맛집’보다 ‘멋집’이라 부른다.
UN CAFE & BAR 세계 각국을 여행한 사장님이 아버지 의 이발소 타일을 그대로 살려 여행 이야기가 가득한 카페로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 끝자락에서 Stella Artois, Kronenbourg 1664 Blanc 등의 수입 맥주를 맛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051-1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구로 75-1)
나목도식당 이런 곳에 어떻게 식당이 있나 싶을 정도로 구석에 있지만 가시리 고기맛 은 제주 최고라고 생각한다. 신선한 제주 돼지고기를 1인분 9,000원에 맛 볼 수 있는 행복을 제공한다. 순대국 수와 두루치기도 별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18776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613 번길 60)
164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제주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배타적이다”라는 편견이 육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아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Salon de Lavant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사장님은 하가 리 더럭분교 근처에 있는 막걸리 공장 터를 구입해 자신의 작업실을 겸한 카 페를 손수 만들었다. 사장님이 서울 aA 디자인 뮤지엄 김명한 대표의 제 자라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41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가로 146-9) 070-7797-3708
Elliott’s Chair 20명 정도 규모의 작은 공연장을 겸한 카페인 엘리엇스체어. 제주를 방문하 는 뮤지션들은 한 번 정도 이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짙은, 스몰토크, 알 레그로, 한희정, 소규모 아카시아 밴 드 등의 뮤지션들이 여길 찾았다. 공 연이 있는 날엔 한 번 정도 들러 더블 모히또를 마시면 좋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 1979-22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남동5길 14) 064-753-3345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65
02 Essay
작은 카메라 하나에 마이크 하나라면 어떻습니까?
큰 냉장고
그걸로 족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촬영감독
손 일 송
서울에 전세대란이 몇 해째 계속되고
리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생활에 불
한 것 같습니다.
있습니다. 그 덕과 이런저런 이유로,
편을 줍니다.
촬영감독으로서 늘 새로운 기술을 접
결혼 후 4년 동안 세 번이나 사는 집을
몇 달 전까지 중계, 스튜디오에서 일
하면 그것을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바꿨습니다. 어린 시절, 이사란 작은
을 하다 최근 야외 촬영 일을 시작해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욕심대로 이
집에서 큰 집으로 옮겨가는 것이었는
니 프로그램도 집과 같다는 생각이 들
런 저런 기술들을 가져다 놓으면 때론
데 우리 부부는 점점 작은 집으로 옮겨
었습니다. 전에는 뭐든지 클수록 좋다
영상에 기술만 남고 이야기는 희미해
가게 되었습니다.
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제
져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집을 옮기면서 아내의 출근길이 편해
작비, 더 긴 제작 기간, 더 값비싼 기
져서 만족했지만 짐들이 문제였습니
자재, 더 많은 로케이션 등등등
작은 집에는 작은 살림살이들이 단란
다. 작은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는 큰
대신 요즘엔 좀 더 고르게 보려 노력
한 가정을 꾸리는데 더 큰 도움을 주고
냉장고와 테이블, 베란다를 가득 메운
합니다. 작은 집에 큰 냉장고만큼 불
큰 집에는 큰 집대로 모양새에 알맞은
잡동사니들로 집 안이 번잡스러워졌습
편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겪은 후입니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
니다.
다. 작은 카메라 하나에 마이크 하나
으로 치우치지 않고 항상 이야기를 잘
작은 짐들을 정리한다지만 큰 가구들
라면 어떻습니까? 프로그램에 어울리
전달해 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겠
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집과 어울
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족
다는 각오를 해 봅니다.
166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평범한 촬영 감독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촬영감독이 되고자 한다.
03 Essay
입사 후기
박 종 기
어느 영화 감독이 자꾸 NG를 외쳤다.
의 화질을 갖추고 대중화의 길을 재촉
배우의 연기는 좋았기에 스태프들은
하고 있다. 4K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
의아하게 감독을 쳐다봤다. 감독이 하
만큼 촬영 감독의 역할 또한 커질 수밖
는 말은 더 놀라움을 자아냈다. “저 비
에 없다. 카메라 해석 능력과 표현 능
닐봉지가 영혼이 없어...” 하찮은 소품
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사명 또
일지라도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순간
한 갖추어야 한다. 그만큼 촬영 감독
은 왜 그것이 필요한지 어떻게 놓여 있
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
어야 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론적으로나 현장에서의 책임감은 더욱
지가 표현이 되어야 한다. 디테일이 살
중요해졌다.
의 노력과 책임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아야 작품의 완성도 또한 높아질 것이
방송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늦은 나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아오면서 가장
다. 촬영감독이 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로 SBS에 입사를 했다. 흔하지 않겠지
힘들었던 시절이었고 가장 현명한 선
기본적인 일은 연출자의 의도를 잘 파
만 나는 한국 음악의 대금을 전공했다.
택이었다. 적잖은 40대 초반 앞으로
악해서 거기에 맞는 빛을 조명 감독과
지금도 그렇겠지만 당시에 어려웠던
드라마 현장에 많이 투입될 것이다. 선
만들어 내고 연기자의 동선, 배경과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을
배들의 오랜 노하우를 전수 받고 나 또
거리, 소품과의 조화로움을 잘 설정해
이수할 만큼 이론과 연주 무엇이든 열
한 새로운 창의적인 테크닉을 찾아 만
효과적인 미장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심히 했다. 반면에 순수 예술을 평생의
드는 작업 또한 매진해야 한다. 평범한
다.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은 늘상 시
직업으로 택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
촬영 감독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시청
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촬영감독의 눈
담 또한 커져만 갔다. 나의 인생이 바
자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촬영감독이
썰미가 좋아야 하고 순발력 또한 빨라
뀌게 된 전환점이다. 우연한 기회로 촬
되고자 한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야 한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
영 현장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정
무궁무진하다. 기본부터 충실하고 응
의 해상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말 오랫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다. 과연
용하는 능력을 키워 나갈 것이다. 진정
있고, UHD TV 출현은 4K의 해상도
내가 어떤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나
한 촬영 감독의 길.
로 지금의 FULL HDTV 해상도의 4배
의 꿈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인지, 나
그 길을 걷고자 한다.
촬영감독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67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의 설렘과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04 Essay
평생을 이 일에 바쳐도 후회가 없을 것이란 확신을 주었습니다.
입사 후기
촬영감독
황 창 인
업하고 카메라 조수로 촬영 현장에 뛰
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는 항상 책임이
어 들었을 때, 대학시절 많은 영상물들
란 두 글자가 뒤따르기 때문이 아닌가
을 제작하여 쉽게 적응하리라 생각했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담감은 당연
저에게 촬영현장은 책에서 배운 용어며
한 것이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촬영감
설명들은 극히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독 선배님들도 공감할 것이며 이 부담
해주었습니다.
감은 카메라를 놓는 그 순간까지 가져
또한 촬영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지 수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 때문에 촬
물만 파라’ 선배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마치며
영감독의 길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은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한마디는 저
저는 촬영을 나가기 전 항상 생각하
아닙니다. 방송의 이면에는 얼마나 많
를 지금까지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버
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간
은 노력과 고통이 뒤따르는지 잘 알고
팀목이 된 것 같습니다.
을 그리워하지 말자’입니다. 이유는 촬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열정 때문입니다. 순
영을 마치고 들어오면 항상 후회와 아
쉬움이 남습니다. ‘이때는 이렇게 찍을
수하게 열정을 받쳐 무언가를 해보았
입사 후
걸’,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던 경험은 카메라를 잡는 일밖에 없었
얼마 전 저는 드라마 현장에서 선배님
등등 아쉬움이 많아 늘 촬영 나가기 전
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의 설
과 여러 스태프들과 긴 여정을 시작했
저도 모르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
렘과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은
습니다. 조수시절 많은 드라마를 했다
니다. 저는 이 습관이 좋습니다. 이 생
평생을 이 일에 바쳐도 후회가 없을 것
고 자부했던 저이지만 이번에는 촬영
각이 언제까지 저를 따라 다닐지는 모
이란 확신을 주었습니다.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하려다보니 설
르지만 시간이 흘러 뒤돌아 봤을 때 후
올해 SBS A&T에 입사했지만 SBS와
렘 반 부담감 반 아니 부담감이 더 큰
회하지 않도록 지금 넘어지고 일어서
의 인연은 2008년부터 시작됩니다. 졸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감독’이라
고를 반복할 것입니다.
168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언젠가 DSLR로 헬리캠을 이용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유려한 무빙 영상을 담아보고 싶다.
05 Essay
촬영 감독과 헬리캠
근 십 년 만에 ENG 촬영감독으로 복귀
라맨인 내가 헬리캠으로 방송 가능한
했다. 10년 동안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감
영상을 제작해 냈다는 사실에 큰 성취
독으로 EBS 공감 등에서 재미있게 지미
감을 맛보았다.
집 워킹을 즐겼다. 가끔 지미집 촬영을
2014년 2월에 ENG 영상부로 인사발
하면서 거리 제약 없이 광활한 공간을 워
령이 났다. 10년 만의 복귀라서 거의
킹하며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재
모든 장비가 새롭게 느껴지는 상태이
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했다.
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극복해나가
그러던 차에 3년 전, 우연히 안정적으
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다큐프라임,
로 비행이 가능하고 짐버를 이용해 방
하나뿐인 지구 등에서 ENG 및 헬리캠
송용으로 영상 제작이 가능한 수준에
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히 사라진 상태에서 모니터만 보고 비
도달한 헬리캠이라고도 불리는 장비와
어떤 일이든 할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행해야하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촬영
만나게 되었다.
는 말이 있는데 헬리캠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이러한 수준까지 헬리캠 촬영
그 때부터 3년 동안 하루 평균 한 시간
초보적인 수준에선 앞으로 전진, 뒤로
스킬을 높여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이상 멀티콥터를 연습한 것 같다. 시뮬
후진만 해도 좋아 보이지만 수준이 향
갖게 될 수 있지만, 영상을 구현하다보
레이션 초소형 기체 등으로 비행 기초
상되면 피사체를 중심으로 회전하며
면 정말 절실하게 나의 현재 수준에 부
를 만든 후 Gopro 장착이 가능한 쿼드
육상에서의 카메라 아킹과 같은 영상
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멀티콥터를 구해 비행 연습과 영상 제
을 구현해내야만 한다. 그러한 과정은
지난 10월 18일, 강원도 민둥산 억새
작에 필요한 기술을 익혔다. 멀티콥터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며, 또한 고도의
축제에 다녀왔다. DSLR로 촬영된 민
를 제작에 이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
안전성을 요구하게 된다.
둥산 억새밭의 눈부신 하얀 능선은 너
만 1년 정도 연습 후 당시 스튜디오 부
헬리캠은 기체를 계속 회전 운동시키
무나 아름다웠다. 언젠가 DSLR로 헬
서의 최진근 차장님의 배려로 헬리캠
면서 원하는 선을 그리고, 일정한 고도
리캠을 이용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으로 ENG 촬영에 지원을 나갈 수가
를 유지하며 촬영하기가 쉽지 않은 장
의 유려한 무빙 영상을 담아보고 싶다
있었다. 지극히 초보적이었지만 카메
비이다. 때로는 기체가 시야에서 완전
는 생각을 해본다.
촬영감독
임 석 태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69
AREA 36 X 24
새로운 곳에 간다는 것은 늘 흥분되는 일이다. 송요훈 촬영감독, SBS
170
+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사랑과 행복이 숨 쉬는 곳, 그곳에 그들이 있다. 촬영감독 2014 Autumn / Winter +
171
땀과 열정의 촬영 현장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원 명단 KBS
한승현
이상욱
원주 MBC
CU미디어
이홍규
최인혁
전현석
정진호
강규원
한주열
이승춘
김길중
우연주
박인찬
최진태
정종범
조경호
강장수
함효주
정기현
박인옥
권현석
이상혁
최춘석
최용순
차승원
권혁균
허국회
정민균
손창용
김주남
이진안
하용호
추현우
최석운
김경호
허서구
조종성
안창욱
최용희
하태철
김길웅
허 정
진운찬
JIBS 제주방송
이대규
봉하준
현장학
김승민
홍미소
최제락
강효섭
김승환
홍성준
허대선
김용국
롯데홈쇼핑
김태훈
홍성길
김창영
이재걸
황성식
김시형
최영순 프리랜서
최용순
정영선
최창묵
C-TEAM
강충협
한세현
강창균
김성현
강현석
황성운
강이구
장홍진
배정원
강홍규
강재구
정호영
정영선
권상일
명예회원
이승호
권순무
강시찬
이원석
김용수
MBC
황민식
김재환
김만태
황창인
김종환
김선기
황민식
KCTV 제주방송
김정수
김필승
김선일
송요훈
고문수
문재환
홈앤쇼핑
홍성일
김경철
곽일균
김훈식
김선철
최제락
김승철
박남규
강용탁
장용대
김규성
권병국
문승호
김세홍
김용민
박성혁
김명석
김대희
권재홍
문창수
김재현
EBS
박병준
박세원
김복성
나무와숲
김민수
김건재
박길홍
김종진
강승우
부강언
박재훈
김영민
조현태
김복기
김관수
박남준
김형근
강한숲
정승원
백창윤
김홍수
정기욱
김세곤
김근수
박 성
김화영
고승우
한경엽
신정호
서장원
조상범
김승찬
김동휘
박성주
노형식
김
현광훈
오기성
유현종
서경석
김승호
김봉식
박용환
맹기호
김용상
윤주성
이용주
윤태호
김영민
김석환
박정혁
박창수
김제범
MBC C & I
이동선
이형선
김영식
김선갑
박중환
서태건
김태봉
김민우
이서희
전재훈
브라보 픽쳐스
김영일
김수남
박희현
손인식
박강순
김연중
이종묵
조상현
박재영
김영진
김승연
백홍종
손일송
박은상
박정현
이현호
황의식
김찬홍
김주원
김용균
변춘호
송갑영
박치대
이삼중
이형호
박세원
정장수
김철원
김용남
변행철
송인혁
박혜순
전병문
임기수
송낙훈
이제중
김현수
김용준
손형식
오규택
서영호
최동렬
임춘성
서정우
염진환
문대화
김응국
신성일
윤권수
이의호
최순기
장순동
안민철
공정환
문지애
박노한
심규일
윤영환
이창열
이현철
민병우
박영근
안기창
이면재
임석태
MBC 플러스 미디어
최희승
GS홈쇼핑
이경덕
박기영
박희환
안덕철
이영관
전준우
김승준
한광희
권순무
안계현
박기현
송재기
양기성
이진덕
정재호
이정제
황지훈
정진태
박범일
심량섭
엄성탁
이진석
조규백
조현수
CON미디어텍
이미경
박병권
오외수
엄준성
이태희
조영환
한상은
CJ오쇼핑
김동진
조영호
박성식
오창근
오대환
전흥배
홍석훈
한상현
고민수
김세권
이준희
박성호
우성주
오재상
정세영
홍의권
김소연
노정훈
구민수
박영신
유영조
오정선
정순동
황경선
SBS 플러스
김지언
송형석
이한별
박찬웅
이거종
위창석
정승우
김형호
노준혁
이갑천
백두산
이건환
유재광
조성수
OBS
박경식
노진규
이강준
삼성화재
손무성
이광열
윤민섭
최성혁
김태인
우상련
박 영
이경철
강우석
송건중
이기용
윤정환
최정길
나종광
배성만
이기주
김대홍
송정혁
이민홍
이경직
홍성욱
박상우
CBS
손태호
이정웅
심영석
안효섭
이영삼
이규하
황성만
유승환
권병석
신기철
최정면
윤종혁
안효섭
이영식
이민웅
홍성욱
이성화
김상진
염희정
한제호
한문호
유길상
이재경
이승현
황성만
이양한
김윤성
윤장혁
홍재웅
윤형석
이취형
장기혁
김지용
이상규
SBS 프리랜서
이길복
임종철
이영섭
용
최을생
이용규
SBS
장우영
송홍석
이승민
KBS독립
김대현
이민식
장준보
이윤정
이재우
장해준
오성훈
이승주
촬영감독협회
김민규
이상학
지한규
이자성
김대권
조용선
이우권
이현정
김길성
박만성
이승선
최기준
임승춘
김정기
함영정
임찬수
강기웅
박성호
이원근
최영수
장병욱
김형근
강원 민방
정성환
강흥길
박찬웅
이재환
최희원
정연두
김홍재
김명하
방송대학TV
최경민
권오경
박혁
이정기
하병원
정하영
문상민
김상민
박두영
허세관
김종승
석재욱
이종하
하재영
정희천
박민성
김종석
박민규
홍인욱
남형길
이영석
이태현
한기환
조원길
박종기
신익균
신춘호
성학모
이영철
이 현
한동현
조재영
배홍수
하정우
NS홈쇼핑
유진하
이정웅
전명환
한숙동
조희락
서득원
BTN불교TV
송순석
윤혜영
이종녕
전재성
함창기
진아영
송요훈
여수 MBC
김영태
김영환
이근일
이천복
정수왕
허성모
최기하
안인철
정연우
김영균
이길호
이철훈
정연우
최찬영
윤대영
송정혁
PBC평화방송
전송열
이일호
임광영
정종한
추재만
윤병호
이승선
임동영
정경구
전정근
정진석
Director of Photography
2014 Autumn/Winter
Copyright 2014 by Korean Directors of Photography Society ALL RIGHTS RESERVED 이 책의 저작권은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초판 발행 2014년 11월 5일 기획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발행인 강규원 편집장 문창수 발행처 ㈜정원그라피아 출판등록 2006년 7월 21일 (제 251 -2006 -35호)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147 아이에스비즈타워 5층 전화 02-6464 -7500 팩스 02-6464 -7511 ISBN 979-11-85192-11-6 (03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