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글 이철성 / 그림 엄고기
어른인 엄마도 가끔 겁이 날 때가 있어.
내 아이만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크길 바랐는데,
일찍부터 공부시키는 옆집 엄마들을 보면 내가 잘하고 있나 겁이 나더라.
엄마 어릴 때 어른들은 공부가 최고라고 말씀하셨어.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지. 너처럼 착한 아이였거든.
그렇게 남들이 좋다는 학교에 들어가고, 어른이 되었단다.
어른이 된 후에야 내가 좋아하는 일,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에 대해 생각 해본 것 같아.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의 그 기분, 나를 살아있게 하는 두근거림을 잊고 살아왔더라.
엄마는 결심했어. 내 아이만큼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겠다고.
내일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던 그 기분을 매일매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물론 살다 보면 하기 싫은 일도, 어려운 일도 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차곡차곡 쌓아온 너의 신나는 날들이 어려운 일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줄 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엄마가 믿고 기다려 줄게.
엄마에게는 너는 즐거움이자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두근거림’ 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