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bul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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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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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추억 혼자되고 따돌리는 우리를 반성하며 선생님에게 쓴 편지글 모음

2013년 5월 이화외고 20기 3반 교사 서울비 서울 중구 통일로4길 30(순화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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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이더들은 우리가 상 상할 수조차 없는 해악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만 일 아웃싸이더들이 고용 되기 위해 임금의 요구 수준을 낮추려고 하면 인 싸이더들은 두 가지 방법 으로 복수할 수 있다. 하나는 새로 들어온 노동 자들과 열심히 협력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을 기분 3


나쁘게 하기 위해 못살게 구는 것이다. ... (중략) ... 이런 상황 이 부도덕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는 아웃싸이더들이 인 싸이더들의

입장이라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잊기 때문이다. - 로랑 꼬르도니에, <거 지를

동정하지

마라?>,

창작과비평사,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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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미운 이유도, 내가 혼자 되는 이유도 마 찬가지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변명도 틀렸고, 무조건 혼자 된 이가 소수 이므로

나머지는

사악한

가해자라는 진단도 사실은 공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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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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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내가 수 명의 아이들 과 함께하여, '인싸이더'가 될 때, 나는 그저 친구에게 말 걸기를 중단하거나, 밥 먹기를 중 단하거나, 그를 더 이상 내 최고의 친구로 여기기 를

중단하여

자유로운

사상적으로

선택을

생각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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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고


인싸이더들은 나쁘기 때문 이 아니라, 단지 '안에 있 기 때문에' 상상할 수조차 없는 해악의 능력을 가지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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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싸이더는 나쁘기 때문 이 아니라, '밖에 있게 되 어' 더욱 두드러지고 별나 보이게 된다. 그는 사과와 변명의

기회를

부여받는

데 있어서, 표정을 감시당 하고 해석당하는 입장에서, 우연의 일치에 대해 해명 하거나, 스스로 본 객관적 사태를 진술하는 데 있어 서 모두 불리하기에 더욱 절박하고 선정적인 몸짓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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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이더들은 정의를 위해 서도 아니고, 내 일과 상 관없기 때문이 아니라, 사 실은 '다시는 아웃싸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협력을 거 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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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보기에 이런 상 황은 못되고 이기적인 다 수가 한 명을 폭압적으로 괴롭히는 상황일 수 있지 만, 사실 문제는 아웃싸이 더가 인싸이더들의 입장이 되거나, 또는 잠시 후에 다시 역할이 번복되면 다 른 페르소나를 가진 이 다 수가 똑같은 연극을 반복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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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안팎은 정당한가 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사실에 집착하느라 오늘도 사랑할 수 있는 하루를 잃 어버리고 이 무대를 비극 으로 몰아가는 우리를 돌 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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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믿으세요.

행동과

표정이 가장 악해도, 나 를 믿어달라는 친구가 있 으면 내 살을 베어주고 내 무릎을 꿇어 그 말, 그 대사를 그대로 믿어주 세요. 여러분이 그런 사 람이 될 때, 거짓말하는 친구는 뉘우치고

가장

오래도록 여러분 곁에 남 거나, 부끄러워하며 여러 분 곁에 있지 못하게 될 거에요." 13


"새벽에 동생의 시체 를 강에서 건졌습니다. 나는 딱딱한 몸을 잡 고 생각했어요. 못나 고

나쁜

소중한

사람이라도 사람은

그저

숨 쉬고 옆에만 있어 주면

그것으로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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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한


오늘도 숨 쉬고 있는 여러분을 만나서 감사 합니다. 여러분도 친 구야, 니가 나한테 좀 모질면 어때? 오늘도 니 얼굴을 봐서 참 좋 다라고 말하는 바보가 되어 사람을 사귀십시 오. 우리의 시간은 곧 끝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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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여러분의

다만, 십대에

나를 편견없이 봐 라봐주었던 어른이 하나 있었다고 기 억해주기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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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랄


(여기 실린 말은 모두 다 스스 로의 말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주 세요. 타인은 여러분의 생각보 다 선하고, 여러분의 생각보다 아프고, 여러분의 생각보다 좋 은 마음으로 거기에 있었어요. 알겠어요? 사실이 극복되지 않 고 전후관계가 맞지 않으면 사 실 따위, 밟고, 묵살하여, 부셔 버리고, 우정을 지키세요. 그게 왜 불가능합니까? 더 좋은 기억 과 믿음으로 명백한 어떤 과오 를 이기십시오. 우정은 원래 참 좋은 친구와 맺는 게 아니라 친 구가 분열하고 미운 사람이 되 었을 때 시작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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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구글 검색 창에 한 사람만 계 속 검색하는 것과 같아요.

좋은

사실들이 계속 나 오게 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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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걔랑

친한

건 아니지만요, 그 건 그의 문제가 아 니라,

그와

고통받는 대한

같이 상황에

문제였기에,

그건 사실 저의 문 제였어요." 19


"이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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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보기흉한

손톱이 어느새 새 살을 만들고 아무 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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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소금, 하지 만 그 이상의 영향 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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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나

상대

에게나 똑같이 사 랑으로 대하는 삶 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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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 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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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를 만난 게 힘들겠지만, 우리가

힘들기에

당신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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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매일은 우 리 학창시절의 마 지막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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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에서 함께 견디고 햇볕을 옆에서 함 께 쐬고 빗줄기도

곁에서

함께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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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한 새싹이 꽃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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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반은 아니 더라도, 좋은 반이 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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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하는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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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예전에 ... 그건 우리의 문제가 아 니라 선생님의 문 제다.. 라고 말해 버리니까 그 순간 분위기가 그 쪽으 로 몰려서 말짱 꽝 이

되어버리더라

고." 31


"졸업식을

생각하

면 벌써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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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미워하고 때

안에서 싫어할

그러지말자고

용기있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따 라서 미워할 때도 있었어." 33


"타인에 대한 편견 과 소문은 나쁜 거 라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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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해자. 제 3자라는

이름에

숨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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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20기

3반

아이들 중 하나가 아니라 한 인간으 로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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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좋은 어른으로 커서 다른 사람에 게 긍정적인 마음 을

뿌려주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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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당사자 얘 기만 듣는 건 잘 못할 거 같지만 그 래도 해볼게. 금요 일부터 실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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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천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 우리반이 진짜 이 쁜 반이 될 거 같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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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힘든

보는 게 마음이 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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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나는

변하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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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사자의 말 이 아니면 다른 친 구의 입에서 전해 지는 이야기는 한 귀로 흘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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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나중

에라도 그 말이 떠 올라 그제야 이해 가 될 수도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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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이 용서 하고 사죄하길 택 하지는 않았을 겁 니다. 하지만 용기 를 통해 모종의 변 화가 생길 것임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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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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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해도 죄가 없 다'는 면죄부를 원 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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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져

서로를

헤아리는

방법을

잊었다. 그리고 그 익숙함 속에 어떤 변화도

허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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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힘들면

울라고 하셨을 때 울 뻔 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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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놓을 사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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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을

옳다고

말하고 그를 때 그 르다고 말하고 소 문에

귀기울이지

않고 서로 사랑하 자." 50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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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 만날 날도 200여일 밖 에 남지 않았지만, 어떤 반보다 서로 힘이 되고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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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 사람에게 듣기 전에는 안 믿 겠다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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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요.

저는

진심으로 믿거든요. 미워하는 마음들은 작은 배려와 관심 으로 풀어질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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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너무 미 안하고

사과하고

싶지만 제가 사과 하려 다가가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을 거라 는 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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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넘겼으 면, 어른이 되 어서도

반복될

우리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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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있던 물을 크 게 한 번 휘저었다. 용기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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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잘못을 인정 하지 않고, 자기중 심적인 성격, 저는 그동안 엄마의 그 런 성격 때문에 너 무 힘들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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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엄마를 닮은 줄도 모르고 많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거 같아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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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가슴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나는 용서합니다 나도 용서받아야 할 많은 일들 속에 살았었음 을 너무도 크게 아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 많은 시간들을 당신도 용서하기 바랍니다 이 비가 그치고 이 땅에도 또다시 맑은 날이 오면 온통 뜬바람뿐이던 당신과 나의 삶에도 봄은 새떼처럼 돌아올 겁니다. 얼었던 땅을 녹이는 당신의 빗줄기 같은 마음 받아 두 손을 씻고 눈물 없는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그런 날은 올 겁니다. - 도종환 '늦겨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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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기가 난 나무 도 가지 끝에 매달 린 어린 애벌래들 이 나비가 되어 날 아갈 수 있도록 비 바람을 막아준다." -

영화

<라자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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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이와 같다. 너덜너덜하고 밉상 이어도 품고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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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함께 사는 3학년 3반이 썼습니다.

63


http://goo.gl/kYw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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