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in Air

만화적

상상력 키치적

블랙유머

국 립현 대 무 용 단

현대무용의

예술감독 안애순 사무국장 송원석

파격과

제작진 조은진 이아름 제환정 박진수 기획팀 강선옥 팀장 방형일 어 진 박선미 인턴 최해인 황소라 정선경 박경선 이한제

자유로움으로

경영팀 박병훈 팀장 강정우 신성아 인턴 남지영 이세나

표출되다

아카데미 박성혜 허명진 방혜진 이사회 명예이사장 육완순 이사장 구자훈 이사 고학찬 김태훈 김현남 남정호 양정수 박호빈 장인주 정재숙 감사 정창모 후원회 기업후원 ( 주 ) 하이딥 예스 24 이경태정형외과 개인후원 고범규 김이숙 김인숙

2013. 11. 24 일요일 공연은 예술의전당 콘텐츠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 의 일환으로 영상 촬영이 함께 진행됩니다. 관객 여러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2013.11.22 금 ‐ 24 일 Fri.8pm Sat.Sun.5pm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Seoul Arts Center CJ Towel Theater

02

이사장 인사말

03

예술감독 인사말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 우리 앞에 성큼

컨템퍼러리(Contemporary), 혹은 동시대성은 단순한

다가온 겨울은 벌써 한 해를 마감하게 하고 내년을 재촉하

시대적 동일성이 아니라, 다름과 차이의 공존을 뜻합니다.

게 합니다. 여름의 신록도, 단풍의 활기도 사라진 이 무채

다양한 양식적 실험이며, 다른 시간성과 공간성에 관한 사

색의 계절은 어쩌면, 바쁜 일상에 쫓겨 열정을 잊고 사는 현

유이자, 서로 차이나는 것들의 교류와 접속입니다. 국립현

대인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무용단의 해외안무가초청공연은 이러한 컨템퍼러리의

국립현대무용단은 매년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무

최전선에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가를 초청해, 최신의 국제적 현대무용의 흐름과 작품 경향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초청한 이스라엘 출신의 비쥬얼

을 국내 무대에 소개합니다. 올해 초청된 이스라엘 안무가

씨어터(Visual Theater) 디렉터인 이디트 헤르만(Idit

이디트 헤르만(Idit Herman)은 이렇게, 미래를 위해 현

Herman)은 연극과 무용, 음악과 신체극을 접속해 새로

재의 행복을 끊임없이 유예시켜야 하는 현대사회의 한 단

운 형식의 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서양과 동양을 가로질

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러 아시아의 근 · 현대를 사유하며, 현대사회가 몸으로 겪어

〈Into Thin Air–증발〉은 연극과 무용이 결합된 비주얼 씨

내는 속도에의 강박과 물신주의적인 욕망을 천착합니다.

어터(Visual Theater) 형식의 작품으로, 키치(Kitsch)

무용수의 경험으로부터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방식, 일상

적 상상력과 만화적 캐릭터, 그리고 기발한 블랙 유머를 통

적인 의상과 소품을 트래쉬 아트(Trash Art)와 결합해

해 현대사회에서 ‘증발’된 삶의 의미와 가치들을 독특한 에

새로운 비쥬얼을 만들어가는 방식, 역설적인 상황에서 웃

너지의 무대미학으로 그려냅니다.

음을 유발하는 블랙 유머는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예술이 시대의 거울이라면, 현대무용은 동시대를 가장 민 감하게 비추는 거울일 것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이 될 것입니다. 피나 바우쉬(Pina Bausch) 의 탄츠 떼아터(Tanz

몸담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시대의 모습, 우

Theater)와는 또다른 이디트 헤르만의 비쥬얼 씨어터가

리가 살아내고 있으면서도 애써 부정해 왔던 우리 삶의 모

한국적 맥락에서 다양한 의미망을 형성할 수 있기를 기대

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면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성공적인 무대

이번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지난 2개월 간 국립현대 무용단 연습실에서 한없는 노력과 열정을 모아온 안무가 와 9명의 무용수들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

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새로운 형식 과 실험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갈 국립현대무용단의 작업 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 안애순 예술감독 이하 무대 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 든 제작진들의 수고에도 격려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출연제작진들의 수고로운 땀과 열정이 객석의 관객 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재) 국 립 현 대 무 용 단 이 사 장

구 자 훈

( 재) 국 립 현 대 무 용 단 예 술 감 독

안

애

순

04

안무가의 말

Into Thin Air is …

05

출연자 소개

김호연 – 영웅

“나는 영웅입니다”

Kim Hoyeon – THE HERO

〈Into Thin Air–증발〉은 트래시 아트(Trash Art)를 기본으로

저는 아주… 멋있는 히어로입니다….

실생활에서 영감을 얻은 비주얼 씨어터 장르의 작품입니다.

연기적인 접근방식과 트레이닝이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즐거웠던

가치와 명분이 사라지는, 더 나은 미래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다 현재를

시간이었어요. 각자의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트래시 아트적인

잃어가는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Into Thin Air–증발〉은 상업적 가치들과 TV드라마의 통속성으로 가득찬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에서 블랙유머로 채워지는 극적인 장면들은 9명의 출연자들의 실제 이야기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작품이 전개되면서 무용수들은 자신의

감각으로 움직임과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게 된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전문사 실기과 졸업 국립현대무용단 〈벽오금학〉, 〈개와그림자〉, 〈호시탐탐〉 출연 〈데흐니에뮈니트컴퍼니 Theatre of Operations〉 출연 〈젊은안무가창작공연 The something Exist 〉 안무 및 출연

신체적 한계를 극대화하며 자신들의 캐릭터를 현실의 경계에서 확장시켜 만화적인 원형의 캐릭터로 발전시킵니다.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각각의 작은 이야기들이 드러나면서 아홉 캐릭터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폭넓은 감성적 공간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김동현 – 미래를 보는 젊은 스님

“제게는 보여요”

Kim Donghyun – THE PROPHET

〈Into Thin Air〉 is a trash art based, real life inspired

visual theater piece. It is about emptiness. It deals with the disappearance of value and cause, the loss of the present in the rush for a better future.

‘예언자’라고 말은 하는데요. 실제로는 예언자 견습생 정도.

Into Thin Air is set in a world of commercial values and soap opera morals. The piece's dramatic aspects, filled with dark humor, are derived from the true stories if its 9 participants. As the piece unfolds, the dancers stretch their physical boundaries, as the characters in the piece are stretching their realistic boundaries to fit comics-like prototypes.

생각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안무가와 댄서 양방향에서 접근한 것이

Through rhythmical movement sections and beautifully crude visual imagery, short stories emerge, exposing a vast emotional field in which the 9 characters virtuosity move around.

예언자가 되기 위한 깨달음을 작품 내내 얻으려고 하는 캐릭터에요. 작품이 댄서의 일상 생활과 얼마나 연관이 있느냐가 작품의 깊이를 만든다고 재밌었어요. 하지만 깊으면 깊을수록 괴롭죠.

TuuKdance™ 대표

“잘 어울려요” 조현배 – 전지전능한 마술사 Jo Hyunbae – THE MAGICIAN

안무가 소개

자신이 뭐든지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자신감이 충만한 인물.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은 이스라엘 클리파 씨어터(Clipa Theater) 의 예술감독이자

리서치에서 나온 씬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사용하고, 캐릭터들의 성격을

이스라엘 현대무용의 메카인 수잔 델랄센터(Susanne Dellal Centre) 의 ‘쉐이드

이용하여 그들 사이 관계에서 나오는 스토리 설정이 재미있었어요.

오브 댄스 (Shades of Dance) ’의 예술감독을 맡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광주국제비엔날레, 춘천마임페스티벌 그리고 2004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등에서 공연하였다. 또한 2011년에는 아시아 무용작품 안무계획안 국제공모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2015 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작품 〈강–The River〉을 공연할 예정이다.

부산대학교 졸업 현대무용단 자유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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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소개

“어...”

지경민 – 기다림의 아이콘

“수고하시겠습니다”

Ji Kyungmin – THE WAITING MAN

이혜상 – 진실

저는 지경민입니다. 저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Lee Hyaesang – THE TRUTH

이디트는 많은 양의 즉흥 리서치를 저희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제 캐릭터는 ‘진실’입니다. 제 자신을 연기한다는 것이 어려운 과제였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흥미로웠습니다.

중앙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Goblin Party’ 멤버

최민선 – 행운의 여인

Choi Minsun – THE FORTUNAT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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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소개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과 예술사 졸업

“매 순간순간마다 즐겨드릴게요”

박명훈 – 사랑에 빠진 남자 Park Myunghoon – THE LOVER

“사랑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저의 캐릭터는 사랑 밖에 모르는 남자입니다.

제가 맡은 캐릭터는 행운아입니다.

이번 작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을 필요로 해서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돈과 운명, 행운을 가지고 있고 준비되지 않은 행운을 감당하지 못해 어두운

부수는 일이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육체보다도 정신적으로

면을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야외 워크샵은 좋은 환경과 좋은

힘든 점이 많았지만 이 작업으로 인해 나 자신의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고

사람들과 함께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스튜디오에선 할 수 없는 자연을

또 다른 나를 알게 됐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배경으로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서 보는 내내 즐거웠고 지금도

경희대학교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국립현대무용단단원 〈벽오금학〉, 〈개와그림자〉, 〈호시탐탐〉 출연

그때의 모습들이 그림처럼 각인되어 있습니다. 용인대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창작과 휴학중 국립현대무용단 프로젝트 〈호시탐탐〉 참여

이소진 – 결혼한 여자 Lee Sojin – THE WIFE

박성현 – 나쁜여자

Park Sunghyeon – THE BAD GIRL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한 여자.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내 것이 아닌 모든 것을 탐하는 ‘나쁜 여자’이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여자.

1―2주 동안의 즉흥 워크샵을 통해 다른 무용수들의 캐릭터가 분명해져 갈 때쯤, 저의 캐릭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의기소침해져있는 나에게 안무자는 ‘너의 꿈은 무엇인지’, ‘이제껏 무대 위에서 해보지 않은 것(춤이 아니더라도)’, 또 ‘새로운 것’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원했습니다. 처음엔 스스로 자책하거나 거부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 작업은 나만의 “담담한 틀”을 깰 수 있는 용기에 자극을 주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국립현대무용단 정기공연 〈개와그림자〉 출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현대무용수 한 남자의 아내

“무척 원해요”

저의 캐릭터는 유부녀… 결혼한 여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 일 수 있지만,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도 발전될 수 있기에 결코 쉬울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유한 여자이지만, 결혼생활에 여자로서 겪게 되는 갈등, 억압, 숨 쉴 공기가 부족한 것처럼(텍스트 대사 중 한부분) 답답함에, 자유를 원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그런 여자 캐릭터입니다. 굳이 억지스럽게 춤을 만들려하지 않아도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런 인간의 행동, 일상적인 모습, 사물의 움직임으로 새로운 구도와 춤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디트와 작업하면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고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낯선 경험이었지만, 나의 춤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03년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6년 동안 프로무용수 생활 국립현대무용단 창단공연, 신작공연, 지방공연, 해외공연 등 현재까지 활동 중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 아카데미 박 성 혜

〈Into Thin Air – 증발〉을 보기 위해 살펴야 할 몇 가지 것들 이스라엘 안무가가 바라본 한국 지난 9월부터 이스라엘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이 국립현대무용단에 와서 작업한 〈Into Thin Air–증발〉이라는 작품에서 ‘한국’은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 작품을 위해 지난봄에 진행된 오디션에서 안무가 자신이 직접 뽑은 9명의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했다. 안무가도 스스로 밝혔듯이 다른 장소, 다른 무용수들이었다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왔을 것이다. 다시 말해 〈Into Thin Air–증발〉은 한국에 대해 안무가 나름대로 리서치를 수행한 작품으로, 안무가가 바라본 한국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것을 가능하게 한 직접적인 동력은 무용수들이다. 안무가는 이 작품을 위해 무용수들과 연습과정을 통해 많은 대화와 실험을 거쳤는데, 무용수들의 사적 경험은 물론 오늘날 한국에 산재하는 대중문화의 코드들까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쩌면 이 작품은 ‘구멍으로 세상 보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제한적이고 협소할 수 있고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3개월의 기간 동안 안무가의 관찰과 시선을 통해 한국이 어떻게 재조명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왜 키치 문화인가? 리서치 과정에서 안무가는 아름답고 고상하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가치관과 행동양식보다는 다소 별나고 괴상하며 조금은 다른 그 무엇을 선택했다. 사실 항상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들은 보편적이고 조금은 우러러 볼 수 있는 그 무엇이지 않은가. 따라서 일정한 욕망의 기대 수준, 그리고 그에 따른 엄혹한 현실의 격차로 인해 그 누구도 이 사회의 피로도와 압박감에서 비껴가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화려한 성공을 전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욕망을 체계적으로 좌절시키는 사회이기도 하다. 바로 그런 균열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나와 폭발한 키치 문화의 상상력을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현대사회의 문제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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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그래서인지 약간은 저속하고 속물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예를 들어,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블랙 코미디 같은 장면들이 연출된다든지, 신경질적이고 치졸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 〈멋지다 마사루〉에서 본 것 같은 미역 줄기나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주제가 같은 대중문화의 요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다분히 키치적이면서 정통 클래식 음악을 쓸 때도 기념비적인 걸작에 대한 우상파괴적인 냉소가 없지 않다. 그러면서 동양문화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가득 찬 디렉터의 태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소재들이 무용수들이 제공한 것인지 아니면 안무가 스스로 연구해서 무용수들에게 투영한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저급하며 괴상하면서도 억지스러운 장면들과 도구들을 안무가가 선택한 것은 세련되고 권위적인 문화예술로는

균열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나와 폭발한

현대사회를 바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안무가가

키치 문화의 상상력을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은

작품 전체에서 그려내고 있는 분열적이고 신경질적이고 피로에 찌든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현대사회의 일상이나 작품 제목에서 드러내는 허무주의적 태도에서도

현대사회의 문제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말이다.

비주얼 씨어터의 강렬함 안무가는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비주얼 씨어터(Visual Theater)라고 일컫고 있다. 다시 말해, 시각예술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극장 언어와 미학을 제시하고자 하는 안무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각 장면들은 그다지 연관이 없고 또 파편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어느 때는 일상적 이미지가 연극적으로 펼쳐지며 또 어느 때는 춤이 전시되듯이 교차하기도 한다. 그런 차원에서 레뷰 형식이나 콜라주, 몽타주 같은 기법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탄츠 테아터라는 커다란 그늘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혐의도 부인할 수 없으나, 그러면서도 안무가는 연극적인 서사보다는 강렬한 이미지의 힘을 믿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고전적 의미에서 서사의 몰락이 예견되고 있는 현대예술의 단면을 보여주듯, 이 작품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의 주제를 찾기보다는 각 장면들이 보여주고 있는 시각적 이미지들의 결합과 그 방식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남자무용수가 한쪽 팔에 끼고 나와 산산이 부서뜨리는 고전적인 비너스상과 이 석고상 파편들에 자신의 몸이 찢겨져 나가도록 바닥에서 비벼대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경을 불편하게 하고 거슬리게 하는 장면들이 도처에 있다. 또한 연극적 장면 사이사이로 몸을 직접적으로 개입시키는 무용수들의 피지컬리티가 분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들이 전통적인 일관된 방식의 서사로 엮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차원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강도로써 육박해오며 감각을 향해 말을 거는 세계를 만끽해보기 바란다.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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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공연 안내 | 씨앤씨 패키지

제작 국립현대무용단

후원 이스라엘 대사관

안무 이디트 헤르만 (Idit Herman)

춤이 말하다 – Cross Cut 일시

2013.12. 8 Sun. ― 15 Sun. 평일 20:00, 주말 17:00 / 8일 8회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출연 김동현 김호연 박명훈 박성현 이소진 이혜상 조현배 지경민 최민선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부장 박민정

음악 권병준

무대기술팀장 이용욱

무대디자인 김종석

무대기술 공준택 김인서

조명디자인 공연화

무대감독 권규완 이기빈

음향감독 오영훈

무대기계 이용상 최현규

소품 정숙향

무대조명 천세기 장효연

의상스타일리스트 최진영

무대음향 박재경

무대감독 조은진

대관 김영랑 신현주

분장 윤정미 필리사 (PI LI SHA)

하우스매니저 허정인 용경아

출연자 한국무용: 김운태, 김혜림 현대무용: 이나현, 이선태 발레: 김주원, 김지영 스트리트댄스: 디퍼, 안지석

입장권

R석 30,000원 S석 20,000원 공연 내용 ‘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 질문으로부터 본 공연은 출발한다. 현대무용을 현대무용이게 만드는 지점은 무엇일까. 혹은 현대성, 동시대성이란 무엇인가. 국립현대무용단은 ‘컨템퍼러리 댄스’의 현주소와 향후 나아갈 방향을 고찰하기 위해 협의의 현대무용 개념에 질문을 던지는 일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8명의 무용수들이 벌이는 렉처 퍼포먼스로 한국전통춤, 발레, 스트리트댄스, 현대무용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는 춤의 정의로부터 신체의 활용, 그리고 각 장르에서 맞부딪게 되는 현실적 고충에 이르기까지 심도를 더해간다. 이 때 무대 한켠에 자리한 모더레이터(사회자)가 그들의 대화를 질문과 논쟁으로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담론과 춤을 연결시킨다. 무용수들이 서로 다른 춤 동작들을 상호 연관 속에 변환시키는 과정을 드러내게 되며, 마침내 장르의 구분을 넘어선 ‘동시대 춤’의 무대가 완성된다.

씨앤씨 (See&See) 패키지 ▶ 국립현대무용단 〈Into thin Air – 증발〉 관람객에 한하여 〈춤이 말하다 – Cross Cut 〉 티켓을 30% 할인해 드립니다.

(현장 티켓 수령 시 관람 티켓 제시) ▶ 씨앤씨 패키지를 통해 〈Into Thin Air – 증발〉 2매 및 〈춤이 말하다 – Cross Cut 〉 2매를 모두 구매하신 관객분 중

추첨을 통해 〈춤이 말하다 – Cross Cut〉 출연진의 싸인이 담긴 국립현대무용단 티셔츠(20명 한정)을 증정합니다.

연기지도 김동곤 무대진행 김상엽 김태진 박종훈 유연오 이준규 이용승 컴퍼니매니저 이아름 음향오퍼레이터 장태순 정새롬 조명진행 고대균 권순홍 안현정 유미나 이차훈 정동권 조용재 음향진행 김선미 공연사진촬영 최영모 연습사진촬영 이현준 포스터 및 프로필촬영 박재홍

137-718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서예관 3층 Seoul Calligraphy Art Museum 3f.

Seoul Arts Center, 2406, Nambusunhwan-ro, Seocho-gu, Seoul, Korea, 137-718 T. 02-3472-1420 F. 02-3472-1614 E. kncdc@kncdc.kr www.kncd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