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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Tuesday, December4,8,2020 2020B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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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최저, 윤석열 징계위는 연기 <10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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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지율 조사서 37.4% 기록 A Friday, November 27, 2020

잠적했다 숨진채 발견

문 대통령 “절차적 정당성 중요” 법무부 “윤석열 방어권 보장”

“한반도 종전선언은 적절 시기는 바로 지금”

문재인(얼굴) 대 왔고, 3일 과학수사대가 이씨의 통령이 윤 석열 신원과 사인을 파악했다”고 말했 조사 다음날 발견, 극단선택 추정 검찰총장에 대한 다. 이씨는 2일 해당 사건을 수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 법무부 징계위원 실장 이모(54)씨가 3일 오후 서 사부에 두 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회 운영과 관련, 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 받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회장 박 응답자의 거주 지역은 아메 높아졌으며, 부정적으로 변화하 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조사받은 뒤 저녁식사 후 다시 조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 요한)가 코리아월드와 함께 실 리카대륙(미국/캐나다/멕시코/ 고 있다는 응답(10.7%)은 1차 4·15 총선에 출마한 이 대표의 선 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소 다고 3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시한 제2차 평화통일여론조사 중남미) 481명 76.1%, 아시아대 (26.0%)에 비해 낮아졌다. 거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 전했다. 재가 확인되지제외) 않았다. 경찰은 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는 지난 6월 실시된 1차에 참 륙(대한민국 76명 12.0% 스자산운용 업체로부터 지 로, 문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에 족으로부터 연락이 여한 346명의관련 약 2배 가량 증가 응답자 변호인과도 중 해외 거주 기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 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간 비춰 징계위는 더더욱 절차적 정 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접수 견이 다수(72.9%)로 나타났으 한 632명이 참여를 이끌어냈다. 15년 이상 30년 미만 해외동 이번 2차 여론조사의 주요 성 포 응답자가 42.0%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하고 휴대전화266명 위치추적 등을가 통 며, 남북통일이 가능하다고 생 과는 통일여부 확인을 위 장 많았고,파악하다가 30년 이상 그를 거주발견 해 각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30년 고발한 2명 중 한추이 명이다. 며 “신임 이용구 법무차관에게 징 해 소재를 이내(42.0%), 10년 이내(38.2%) 한 연속성 확보, 미 대선 및 종 외동포가 168명 26.6%로 그 뒤 경찰 관계자는 “2일 이씨에 대 했다. 박태인·김수민·편광현 기자 계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기지 않 순으로 나타났다. 전선언 등 시의성 있는 주제에 를 이었다. park.taein@joongang.co.kr 한 실종신고 접수 후 기동대가 법 도록 하는 것도 정당성과 공정성 남북통일 관련 사안에 대한 대한 의견 수렴, 해외 동포사회 설문결과, 남북통일에 필요 >> 2면 이낙연 측근으로 계속 원 인근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속적 성에 대해서는 1차와 비슷하게 동포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심 말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이후 4 관심 유도, 별도의 영문설문지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었으며 각(매우심각 포함)하다는 의견 우리 딸 고생 많았어 2021학년도 가장 높게(60.5%) 나타났고,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서울 일로 예정됐던 징계위를 10일로 마련 1.5세 한인들의 참여 확대 (92.2%), 남북한 당사자가 남북 이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마중 나온 엄마와 포옹하고 미룬다고 공지했다. “(검찰총장 종전선언 시기에 대해서 등으로 평가된다. 통일을 위한 주체로서 나서야 한반도 있다. 시험 성적은 오는 7일까지 문제 지금(47.8%)에 이어 북한 비및 정답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뒤 23일 최종 의) 절차적 권리와 충분한 방어권 이번 2차 여론조사는 미주와 된다는 의견이 여전히 가장 높 는 <검찰의 성향 분석> 선언 이후(40.8%) 순으로 해외지역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았으나 1차에 비해 해당비율은 핵화 통지된다. 우상조 기자 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서다. 사 지난 10월 15일부터 남·북·미·중이 내주 법관회의 안건 상정25일까지 놓고 논의 다소 문제를낮아지고 전국법관대표회의 안건 나타났다. 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전 통일을 위한 대화의 주체로 약 10일동안 1차와 동일한 6개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날 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언 전국 판사들도 채택 반대 의견 많아 으로 올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 10~30대, 60~80대는 남북미중 로, 60~80대는 북한 핵무기, 동 났다. 의 고정문항를 비롯해 동포사 24.8%에서 38.4%로 높아졌다. 다. 제안 이유로 “검찰이 가족관 다만 회의 당일 의장이 안건을 을 수렴한 결과는 판사 다수가 의 형태로 알려졌고, 보도도 됐다. 그 한편 이번 조사의 결과 보고 회 이념갈등, 한반도 종전선언 남북통일의 최대 걸림돌로는 을 가장 높게 꼽은 반면 40~50 북아 정세 순으로 응답했으며, 오는 7일 개최되는 전국법관대표 계, 취미, 연구회 활동 등 판사의 직권 상정할 수 있고, 현장 참석 안 채택에 반대인 것으로 조사됐 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직 적정시기를 묻는 특별문항 2개 동북아정세(38%)를 꼽았으며, 대는 남북한을 우선적으로 선 북한의 종전선언 시기는 언제 서는 민주평통 웹사이트에서 확 회의의 논의 안건을 뭘로 할지에 북핵문제(27. 사생활이나 4성향 인용수형태로 공개한 것에3차, 대해4 법관들이 9명의 동의를 얻어 상정 다. 판사는 “대법관들의 재판 접 인할 있으며, 향후 가 한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10~30 를 추가해 시행됐다. %)가등에 그 관한 뒤를정보 이 택했다. 대한 의견 수렴이 법원별로보면 진행 었다. 를 수집·보고하는 행위는 법관의 할통일의 “청와대가 여론 악화 수도 있다. 공보 업무를 보좌하는 대법원합의 단독판 차 평화통일 여론조사는 응답 대의 경우 북한 비핵화 이 정치권에선 최대법관대표회의 걸림돌로 10~30 연령대별 참여비율을 중인 가운데 다수의54.1%로 법관은 이른 재판의 공정성을 것”이라고 본다. 간사가남북한 3일 “검찰의 법관에차이, 대한 사(재판연구관)들의 다수 반면, 의견 에 자반응한 1,200명을 목표로 동일한 방 후, 지금 순으로 나타난 정치·경제 40~50대 응답자가 과 독립성과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는침해 긍 대는 법으로 이날 2021년 1월, 여론조사가 7월에 진행 40~50대, 60~80대는 지금, 북한 실제 40~50대는 반을 차지하였고, 30대문건’을 이하 응 바 대검의 ‘판사 성향 포 정적으로 할 우려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있다는 인식을응 함 동북아정세 두 건의 정보 수집의 순으로, 주체와 범위에 비추 역시 법관대표회의가 불법 사찰 될 예정이다. 비핵화 안건으로 합의 이후 순으로 나타 공개됐는데, 핵무기 순으 답자는 17.0%를 차지했다. 1차(47.7%)에 함시키는 것에 반대 입장인 것으 답(58.0%)이 께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비해 동북아 둘 다 문 대통령에겐 어 이번 정세, 사안이북한 재판의 독립을 침 의혹을 삼아 공식 의견 로 나타났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하지만 해당 안건은 법관대표 해한다는 의견, 그럼에도 재판이 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사실상 ‘최악’이었다. 리얼미터는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사유 중 회의 내규상 ‘회의 7일 전(11월 계속 중인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라고 전했다. TBS 의뢰로 11월 30일부터 지난 하나로 지목된 판사 사찰의 위법 30일)까지 제안자를 포함해 5명 접근하자는 의견 등이 존재한다. 단독판사 다수는 근거 사유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 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제6 이 문제에 대한 안건 상정 여부 등 네 가지를 들었다. 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강수 사회에디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 적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조미 조 1항)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 은 정기회의 당일 확인이 가능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관 라는 주제로 온라인·오프라인 pinejo@joongang.co.kr 2.5%포인트). 오현석 기자 연 부장판사가 윤 총장에 대한 직 다. 동의한 대표가 3명에 그치면 다”고 밝힌 배경이다. 한 '2020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 으로 진행됐다. >> 3면지난 >> 3면 징계위로 무정지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데 서다. 이날까지 법관 대표들이 의견 스'가 문건으로 계속, 관계기사 4면 계속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정세현 13일부터 15일까지 이어 일선 법관들이 윤 총장 쪽에 2박 3일동안 가든그로브에 위 수석부의장이 '한반도 평화 프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 치한 하얏트 레전시 오렌지카 로세스와 종전선언', 이승환 사 무처장이 "미국 대선과 한반도 운티에서 개최됐다. 이 나온다. 휴스턴협의회 혀현숙 여성분 평화, 우리의 주제'라는 강연했 3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고, . 여성 평화제보 공공외교 활동 과위원장, 이문주Dallas 정책기획위원 국법관대표회의 소속인 장창국 . Houston Austin 여러분이 보내주신 내용은 과 유문희 자문위원 등 미주를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특히 이 제주지법 부장판사는 지난달 27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되거나 비롯한 전세계 여성 평통위원 문주 정책기획위원은 휴스턴협 일 법원 내부 온라인망에 “대검 koreadailytx@gmail.com 편집국 관련부서로 전달되어 기사화 될 수 있습니다. 134명이 참가한 이번 컨퍼런스 의회가 실시한 '해외동포 대상 수사정보정책관실이 만든 ‘주요 에서는 '여성을 통한 공공외교' 통일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재판부 분석 자료’는 위법이니 이 옵티머스측 복합기 대납 의혹 수사

제2차 평화통일여론조사서 47.8% 이상 응답

대법 연구관들“판사문건 문제없다”

‘2020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 개최… 휴스턴협의회 3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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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낙연 측근 파문

이슈

2020년 12월 화요일 2020년 12월 4일8일 금요일

이낙연 측근,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 남겨 중앙지검 2일 저녁 먹고 재조사 예정 검찰청 나간 뒤에 연락 두절돼 3일 중앙지법 인근서 시신 발견 이성윤 지검장, 윤석열 총장에 이낙연 측근 실종 사실 보고 안해

>> 1면 이낙연 측근에서 계속

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 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어 하루 뒤인 3일 오후 9시15분쯤 중 앙지법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 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 로 추정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 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 장은 2일 이씨가 실종된 사실을 이성윤 중앙지검장으로부터 보 고받지 못했다고 한다. 숨진 이씨는 옵티머스자산운 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을 통해 지난 2~5월 서울 종로구 이 대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서울 종로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에 설치돼 있던 복합기. 3일 숨진 채 발견된 이모씨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옵 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 다. 작은 사진은 옵티머스의 관련 기업인 ‘트러스트올’이 맺은 복합기 대여 계약 관련 서류.

렌트비 76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 의다. 정치자금법 제31조에 따르 면 국내외 법인은 정치자금을 기 부할 수 없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사무소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해 당 복합기를 넘겨받았는데 실무 자 실수로 명의 변경이 정상적으 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 대표는 “복합기는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선관위 지침에 따 라 정산 등의 필요한 조치에 나서 겠다”며 옵티머스와의 연루 의혹 엔 선을 그어 왔다. 검찰은 이씨를 통해 옵티머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이 대표 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려 했었

[뉴스1중앙포토]

다. 검찰은 이씨가 이 대표의 선 거와 관련해 자금을 끌어오는 역 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 대표와 옵티머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 는 작업은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 로 보인다.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

었을 때 10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 등을 맡았던 최측근 비서관 출신 이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당내 후보 시절엔 권리당원 2만여 명의 당비 대납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오기도 했다. 2016년 이씨가 실 형을 살고 나온 뒤 당시 전남지사 였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로 임명 되자 도내에서는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씨의 정무특보 인사는 이 대표의 총리후보 시절 청문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됐었 다. 당시 이 대표는 “이씨의 역량 이 필요했다. 보은인사가 아니다” 고 해명했다. 검찰이 이씨의 극단 적 선택 후에도 이 대표와 옵티머 스 간의 연루 의혹을 수사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 측 충격  여권 “이낙연이 의지하는 딱 한 사람” 숨진 채 발견된 측근 이모씨는

이낙연 전남지사 때 정무특보 권리당원 당비 대납 징역 살기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 측근인 이모씨가 3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으로 추정되면서 정치권에도 파 장이 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선두를 다투는 이 대 표의 최측근이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여 당 내부의 차기 경쟁 구도나 추미 애-윤석열 갈등 정국 등에도 영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 대표의 전남지사 시 절 정무특보 출신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이 대표의 광주·전남 조직 관리를 도맡아 왔다. 최근엔 일부 교수를 조직해 공부모임을 꾸리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고 한다. 이런 최측근이 극단적 선 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대표 측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 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 우 리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 라며 “기사를 보고 소식을 접한 뒤 다들 당황해 하고 있다”고 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모친상을 치렀다 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씨는 지난달 6 일 모친상을 당해 광주에서 상을 차분히 치렀다”며 “그런데 왜 극 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되 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 는 “이 대표가 의지하는 딱 한 사 람을 꼽으라면 바로 이씨”라면서 “이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직후부 터 함께하기 시작해 단 한 번도 이 대표 곁을 떠난 적이 없다. 자기 욕심이 없고 책임감이 강한 스타 일인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 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숨진 이씨는 엄밀히 말 해 이 대표 지역 사람”이라며 “워 낙 은둔형 인사인 터라 당내에서

특별히 공유된 정보는 없다”고 말 오현석 기자 했다.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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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징계위 강행 땐 법 절차 위반, 징계위원 명단 비공개도 논란 이슈 윤석열 징계위 연기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이슈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검사징계법>

징계위 5일 전엔 받아야 할 소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책임은 단위: %

윤석열, 당초 기일 이틀 전에 수령

11월 5~7일

판사 문건 제보자로 알려진 심재철

추 장관 책임 더 크다

징계위원 포함 땐‘중립성’훼손돼 11월 30~ 12월 2일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 한 징계위원회를 전격 연기한 건 역시 윤 총장 등이 제기한 위법성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법무부 입장에서는 추가 소 송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최소한이나 마 갖추는 모양새를 보이는 편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 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윤 총장 측은 촉박한 절 차를 우선적으로 문제 삼아 왔다. 검사징계법 26조에는 ‘서류 송달 과 기일의 지정 또는 변경 등은 형 사소송법을 준용한다’고 돼 있는 데, 형소법은 소환장 송달 후 5일 이상 유예기간을 두고 첫 번째 공 판기일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윤 총장에게 소환장이 송달된

34

36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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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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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책임 더 크다 둘다 비슷하다

35

모름 무응답

9

18

※11월 30일~12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조사 자료: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게 지난 2일인 만큼, 이 규정을 준 용하면 최소한 그다음 날부터 5 일 후인 이달 8일 이후로 징계위 기일을 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 온다. 윤 총장 측은 이 규정을 근 거로 법무부가 4일 징계위 개최 를 강행할 경우 현장에서 기일 변 경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 해 법무부 등에서는 윤 총장 측에 지난달 24일 징계위 청구서 부본 을 송부하고, 26일에 징계위 기일 을 통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 이 이날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 고 나선 만큼 굳이 리스크를 감수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징계위원 명단 공개 를 거부한 것도 논란이 됐다. 총 7명인 징계위원은 그중 법무부 장관과 차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 는 신상 공개 대상이 아니다. 윤 총장 측은 지난 1일 방어권 보장 을 이유로 징계위원 명단 공개를 요청했으나 법무부가 거부하자 3 일 재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윤 총장 측이 징계위원 명단을 요구한 건 중립성 측면에서 논란 이 있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을 경우 기피 신청을 하겠다는 취지 에서였다. 구체적인 타깃은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 차관은 월성 원전

윤석열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한 경제 성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 자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이었다. 원전 수사 최종 지휘자인 윤 총장의 징계 를 결정하는 위원에 포함되기에 는 부적절하다는 게 윤 총장 측 주장이다. 심 국장은 윤 총장 직무배제의 주요 사유였던 이른바 ‘판사 사 찰’ 문건 제보자라는 게 문제가 됐다. 윤 총장 감찰을 주도해 온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은 지난달 6 일 ‘문건 입수 경위’를 정리하면서 “(사건 당시 심재철) 대검 반부패· 강력부장이 문건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검 감찰부장에

추미애, 노무현 영정사진 올리며 “살 떨리는 공포  검찰개혁 해낼 것” 추, 징계위 앞두고 페북에 글 올려 여권 지지층 결집 위한 시도 분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페이스 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 진과 함께 글을 올려 “검찰개혁의 소임을 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퇴설을 일축하고 윤석열 검찰총 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강행 의지 를 천명하면서 여권 지지층의 결

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검찰이 ‘검찰당’이 라고 불릴 만큼 정치세력화돼 민 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 백척간두에서 살 떨 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자신의 윤 총장 직무배제 처분에 반대해 성명을 발표한 전 국의 평검사들과 지검장, 고검장 등을 ‘검찰당’으로 묶어 싸잡아 비

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그러나 이를 혁파하 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라며 “그렇기에 저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도, 전직 총리 도, 전직 장관도 가혹한 수사 활극 에 희생되고 말았다. 혐의자가 법 정에 서기도 전에 유죄가 예단돼 만신창이가 되는 기막힌 수사 활

극이 (검찰에 의해) 자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영정 사진을 첨부한 뒤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 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고 덧 붙이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모든 사 회 이슈와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이 있으면 늘 결론이 ‘검찰개혁’으

게 제보하면서 문건을 건네줬다” 고 기록했다. “심 국장이 징계위에 참여할 경우 제보자가 판사 역할 까지 하게 되는 셈”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 미연 재판장)는 윤 총장 직무 복 귀 결정을 내리면서 결정문에서 “직무배제는 징계 절차 과정에서 출석권, 진술권, 특별변호인 선임 권, 증인 신문 등 증거 조사 요구 권 등의 방어권을 보장한 채로 충 분하게 심리한 이후 이뤄지는 게 헌법상 적법절차 원칙에 부합한 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가 징계 위 강행 시 제기될 수 있는 윤 총 장의 추가 소송에서도 이번과 유 사한 법원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 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 도 나온다. 실제 법무부는 이날 일 정 연기 발표를 하면서 “절차적 권리와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하 기 위해 기일 재지정 요청을 받아 들였다”고 밝혔다. 정유진·김수민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로 모인다”며 “추 장관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관련 수사를 찍어 누른 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 었다. 또 다른 검사도 “추 장관의 글 은 원론적 측면에서 구구절절 맞 는 말”이라며 “그러나 그가 말하 는 ‘검찰개혁’의 민낯이 절차를 파 괴한 채 행해져 온 윤 총장 직무배 제 같은 것이라면 서글픈 일”이라 김수민 기자 고 비판했다.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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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미국·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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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에 유임 요청 바이든최고의학자문 맡길 것 마스크 100일간 착용 해달라 취임당일 국민에게 부탁 계획

중국 달탐사선 지구 귀환길 지난 1일 달에 착륙한 중국 탐사선 창어 5호가 표면 샘플 수집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구로 귀환한다. 3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5호가 2일 오후 10시 (현지시간)까지 약 19시간 동안 달 표면에서 토양·암석 샘플 수집 및 밀봉포장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창어 5호 는 1일 오후 11시 11분 달 북서부 평원지대인 ‘폭풍우의 바다’에 착륙했다. 창어 5호가 2일 드릴로 달 표면에 2m 깊 이 구멍을 뚫고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 [AP]

트럼프 측근 법무부서 퇴출 선거사기 수사정보 캐다 적발 직원들 압박하고 고위직 제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법무부 직원들을 상대로 선거 사 기 관련 내부정보를 수집하다가 발각돼 법무부 청사 출입이 금지 됐다. 3일 AP통신은 법무부에서 백 악관 연락책을 맡고 있는 하이디 스터럽이 최근 이런 이유로 법무 부 청사에서 퇴출당했다고 익명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스터럽은 법무 부 직원들에게 선거 사기 등에 관한 민감한 수사 정보를 넘기라 고 압박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또 법무부나 백악관과 상 의하지 않고 정계 측근들에게 법 무부 내 고위직을 제안했으며, 직업 공무원 채용에도 개입하려

라틴흑인 대가족 노인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 검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 라틴계와 흑인 대가족 고령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백신 접종 순위 를 논의하는 전문가 자문위원회에 이같은 방안을 다뤄줄 것을 제안 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고 해 정부 인사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럽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측근으로, 몇 달 전 백악관이 법무부 내 연락망 역할로 임명했다. 청사 출입이 금지됐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아 직 직을 유지하고 있다. 스터럽은 과거 트럼프 정부가 강경한 이민정책을 도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AP는 설 명했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 공군 사관학교 이사회 회원으로 임명 했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일 치러진 대선에서 대 규모 사기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 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 AP통신과 인터 뷰에서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

(FBI)이 조사했지만 선거 결과 를 바꿀 광범위한 사기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선거부정 의혹은 민사소송 대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방 형사사법 체계를 활용해 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 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 장관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 으니 (사기를) 못 본 것”이라면 서 “솔직히 말해서 그건 엄청난 사기이기 때문에 (바 장관의 언 급은) 실망”이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민사가 아니다. 매우 나 쁜 형사상의 문제”라고 주장하 며 바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한편 그간 트럼프 정부는 각 정부 기관에 연락담당자를 배치 해 해당 기관을 거치지 않고 백 악관에 직보하라고 지시해왔다.

미국은 CDC의 전문가 자문기 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백 신 접종 권고안을 마련하면 CDC가 이를 승인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레드필드 국장은 히스패닉계, 흑인 대가족의 노인 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로 상당한 위험에 처 해있다며 이들의 건강을 우선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자녀와 손자 등 여 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저소득

히스패닉, 흑인 커뮤니티를 코로 나 취약 집단 중 하나로 분류하 고 있다. CDC는 이와 함께 의료계 종사 자와 요양원 환자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1차로 접종해야 한다는 자문위 권고안을 이날 승인했다. 자문위는 지난 1일 회의를 열 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계 종 사자와 요양원 환자 2400만명에 게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할 것 을 CDC에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앤서 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유임을 원한다고 3일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의 유임 과 더불어 그를 차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임 명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바 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파우치 소장과 대화해 이같이 요청했다 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그에 게 과거 여러 대통령을 위해 그 가 했던 것과 똑같은 역할을 맡 아달라고 요청했고, 또한 최고 의학 자문역이 돼서 코로나 (대 응)팀의 일원이 되어달라고 요 청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백악 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 인이 파우치를 잘 알고 있으며 그와 줄곧 대화를 나눴다고 부연 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 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인 파우치 소장이 이날 바이 든 당선인의 인수위와 만남을 가 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파우 치 소장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 하다고 한다면 자신도 기꺼이 코

복싱영웅 대선 출마하나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 오(41·사진) 상원의원이 여당 ‘PDP라반’ 대표로 선출됐다. 파 키아오 의원이 2022년 예정된 차 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 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그 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 린다. 3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 에 따르면 파키아오 의원은 전 날 PDP라반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PDP라반 대 표로서 공평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 했다. 또 “우리는 집이 없고 직장도 없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

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또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을 것 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람들은 백신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잃었 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무엇 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이 발언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 령 3명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 한 방법으로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 온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 전임자 3 명은 일단 그것(백신)이 안전하 다고 선언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모델을 설정했다고 생 각한다”며 “그러면 분명히 우리 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국민과 소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계획은 백신이 안 전하다고 미국인들이 믿도록 하 는 것과 경제를 폐쇄하지 않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여러 계 획을 세우는 것 사이의 균형이라 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당일 국민에게 최소한 100일 동안 마 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원한 것 이 아니라 단지 100일”이라며 그 렇게 하면 “우리가 상당한 감소 를 보게 될 것으로 나는 생각한 다”고 말했다.

난한 사람들 을 위해 싸우 기 위해 여기 에 있다”면서 “이것이 매니 파키아오가 이끄는 PDP 라반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 민가에 태어나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파키아오는 세계 최초로 8 체급을 석권한 복싱 영웅이다. 지금도 웰터급 세계 챔피언이다. 전성기 때는 대통령에 출마해 도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정치에 화려하게 입문, 하원의원을 거쳐 2016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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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친구를 찾습니다

했다. 필요한 물건들이 넘치듯 쌓여있던 커다란 마켓의 선반들이 하나씩 하나씩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기다렸던 여행이 앙상한 뼈를 드러냈다. 친구로부터 투산 었다. 직장에 휴가 신청도 여유있게 해 은 이미 동이 나버린 화장지가 혹시 세 놓고 세도나의 봄을 그리며 마음 설레었 도나에 굴러다니면 보이는 대로 사 오라 다. 몇 해 전 LA를 떠난 후 바다가 그리 는 특별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집으로 워 해마다 봄이 되면 캘리포니아 바닷가 돌아오는 마음이 무거웠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직장 병원 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딸아이의 간 절한 소망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지난 에서 연락이 왔다. 거물 코로나는 이미 해 가을, 처음으로 세도나에 다녀온 후 내 직장까지 손을 뻗쳐 놓았다. 모든 정 그곳의 절경에 반한 딸은 봄에 꼭 다시 기수술이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비상근 오기를 바랐기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마 무 대기로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침 나도 세도나의 봄은 만난 적이 없어 수술실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나 마음이 돌았다. 는 온콜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 떠나기로 한 지 불과 이틀 전에 여행 수술이 재개될 때까지 휴무하라는 것이 을 취소하자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코 었다. 그때부터 시한 없는 백수 신세가 로나바이러스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되고 말았다. 그저 좀 그러다 말겠지 했다. 하지만 이 두 달이 넘는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번에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태세였다.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아침마다 집 근 매일 아침 신문을 열 때마다 코로나의 글 처 산행을 시작했다. 자연은 마스크도 자에 크기를 더해가고 굵기에 힘이 주어 쓰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조건 없 이 나를 끌어안았다. 졌다. 딸은 상태가 심상 금방이라도 세상이 뒤 치 않아 비행기 여행을 집힐 듯 아우성치는데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 자연은 자신이 해야 할 며 내 눈치를 살폈다. 엄 일을 묵묵히 하고 있 마로서 오겠다고 해도 자연은 마스크도 없이 다. 서두르지도 쉬지도 말려야 하는 처지에 그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않고 새싹을 내고 몽우 러라고 할 밖에 달리 방 리를 올리더니 마침내 법이 없었다. 예약한 숙 나를 끌어 안았다 꽃을 피웠다. 소를 취소하기는 이미 세상이 아우성쳐도 두 달이 두 해처럼 느 늦었다. 껴지던 어느 날, 마침내 결국 혼자서 세도나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출근했다. 현관에 들어 로 출발하던 날은 사막 서기가 무섭게 체온을 의 봄답지 않게 시커먼 재고 심문하듯 한꺼번 구름이 온통 하늘을 뒤 에 여러 가지 질문을 쏘 덮었다. 방금 비를 뿌릴 아댔다. 탈의실을 거쳐 듯한 하늘이 침체된 내 마음에 무게를 더했다. 도착하면 그럭저 수술실 라운지의 문을 여는 순간 함께 일 럭 날이 저물 테니 간단히 저녁을 해결 하던 동료들의 얼굴이 꿈같이 다가왔다. 할 장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자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다가서다 가 갑자기 움찔해져서 “포옹해도 되나 주 다니는 집 근처 마켓에 들렀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마켓 앞에는 주차 요?” 하고 물었다. 허락을 받으려는 내 할 자리도 없고 사람들은 커다란 카트를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서로 힘 끌고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 껏 부둥켜안았다. 코로나의 거센 도전과 젠가 보았던 자연재해로 지구가 멸망하 그로 인해 겪고 있는 불편과 아픔까지도 는 공상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온몸 모두 함께 끌어안았다. 근무를 시작하기 이 오싹했다. 나는 마치 이방인처럼 그 전 리포트실 게시판에 나를 포함해 근무 들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차를 돌려 를 재개한 동료들의 이름이 굵고 크게 쓰 여 있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이 무작정 세도나로 떠났다. 세도나에서 홀로 지낸 일주일 동안 코 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환영의 박수와 로나의 도전은 하루하루 나를 상상의 밖 환호를 보냈다. 멈춤은 동시에 시작을 의미한다. 이것 으로 내몰았다. 예약했던 주립공원 자연 투어 패키지가 취소되더니 다음 날엔 내 이 바로 꺼졌던 무대를 밝히는 작은 불 가 즐겨 가던 유기농 마켓의 오픈 키친 빛이 되고 시작을 알리는 힘찬 울림의 소 과 카페가 문을 닫았다. 세도나의 아름 리가 아닐까. 우리의 박수와 환호는 아 다운 자연과 함께 음식을 즐기던 사람들 름답고 찬란했던 ‘지구’의 무대가 다시 의 모습이 사라지고 테이블 위에 의자들 활짝 열릴 때까지 더욱더 힘차게 계속될 이 포개진 채 놓여 있었다. 마치 ‘지구’ 것이다. 라는 커다란 무대가 공연을 마치고 현란 했던 등불을 하나씩 하나씩 끄며 막을 내 리는 듯했다. 어느 날부터인지 마스크를 쓰는 사람 한이나 들이 많아지더니 서로 거리를 두기 시작 수필가

을 디딘 때였는데 친구는 빨리도 시집을 가버렸다. 제법 주부 티를 내면서 매운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탕은 생선을 나중에 물이 끓은 다음에 넣 이었는데 3학년 땐 같은 반이었는지 잘 어야 맛있단 말까지 했다. 모르겠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물 시댁이 새문안교회 뒤쪽 부촌에 있었 어봐야겠다. 는데 거기서 잠깐 살다가 얼마 전 분가 14살 내 눈에 비친 친구는 생각이 반 했다며 이제 곧 대학 선배인 남편과 함 듯하고 나보다 작은 키에 통통했다. 눈 께 미국 유학을 갈 거라고 했다. ‘기집애, 동자가 유난히 초롱초롱하고 도톰한 입 오랜만에 갑자기 연락하더니만 떠난다 술에 동그란 얼굴이 예뻤다. 참, 목소리 고? 어쩜 결혼식에 날 부르지도 않다니, 도 예뻤지. 저랑 나랑 겨우 그런 사이였던 말인가.’ 그 시절 우리 집은 서대문에 있었는데 섭섭했다. 떠나기 전에 꼭 연락할 줄 알 효자동 학교에서부터 함께 걸으며 집으 았는데 그 후 소식이 아주 끊겨버렸다. 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얘기가 끝이 안 그 친구 지금 어디 있을까. 난 지금도 나서 친구 따라 신촌 굴다리까지 걸어가 문득 문득 그 친구를 생각한다. 그때 말 서 친구 집에 들르면 친구는 설탕 그릇 대로 미국에 갔을까. 혹시 시애틀에 있 과 차 수저 두 개를 내오며 ‘우리 퍼먹 을지도 몰라. 만난다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자’하기도 했다. 설탕가루를 퍼먹는다는 는 있을까. 가랑잎이 굴러도 까르르 웃 말에 난 놀랐었다. 는다는 나이에 만난 친구. 가랑잎이 굴 친구는 공부를 나보다 잘했는데 고등 러도 우린 웃지 않고 심각했었다. 둘이 학교 입시에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다니 서 효자동에서 광화문 뒷골목을 거쳐 광 던 중학교에서 그대로 화문 큰 길에 있는 금광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 제화점 쇼윈도 구두를 하는데 대부분 합격할 구경하고 서로 손을 잡 때였다. 친구와 함께 합 고 흔들며 다녔다. 서대 격자 발표를 보러 학교 문 로터리를 지나 아현 그 친구 지금 어디에 에 갔는데 벽보에 내 이 동으로 가면 상가가 없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름만 있고 친구 이름은 어 심심해지다 신촌을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지나 굴다리 너머엔 뻥 미국으로 갔을까 할지 난감했는데 마침 튀기 아저씨도 보였다. 만난다면 얼굴을 지나가던 중2 때 담임 뻥이요 하는 소리와 함 선생님이 너희 어떻게 께 귀를 막고 막 뛰어가 알아볼 수는 있을까 됐니 묻는 바람에 더욱 던 친구와 나. 난처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땐 친구와 학교 그때부터 친구와 난 배지를 떼고 몰래 극장 길이 엇갈리기 시작했 에서 영화를 보기도 했 다. 친구는 다시 한번 다 다. 그때 함께 무슨 영화 른 학교에 2차 입학시험을 보았고 웬일 를 보았더라? 그런데 친구와 난 취향이 인지 또 낙방했고 친구 아버지의 권유로 좀 달라서 좋아하는 영화배우도 달라 맘 멀리 태릉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고등학 이 안 맞아 삐죽거리기도 했다. 왠지 난 교에 들어갔다. 거기서 기숙사 생활을 하 주름이 풍성히 잡힌 긴 치마를 입은 맨발 면서 대학도 그곳으로 갔다. 그때는 태 의 집시 여인이 좋았고, 걘 좀 고상했지 릉이 꽤 멀어서 친구와 편지 교환을 했 아마. 그 친구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까. 는데 내가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도 나는 아카시아 잎을 보면 중2 그보다 바이올린이 낫지 않느냐는 답장 때 담임 선생님이 생각난다. 국어 시간 을 보내왔다. 에 선생님은 시를 가르치시며 시가 별 건 내가 대학에 들어가 다른 친구들과 미 가, 너희들이 산에 오르다 아카시아 잎 팅이다 뭐다 바삐 지내던 어느 날, 큰 맘 을 훑어서 날리며 ‘산산이 부서진 이름 먹고 친구를 만나러 태릉까지 간 적이 있 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하면 그 다. 그날 나는 내가 디자인한 주황색 원 게 시라고 하셨다. 피스를 입고 갔다. 친구는 내가 온다고 해 우리 동네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서 준비했다며 우유를 내놓고 학교 농장 그 나무를 볼 때마다 나는 선생님을 생 에서 키운 거라며 홍당무를 뽑아와서 같 각하고 김소월의 시 ‘초혼’을 생각하고 이 깎아 먹자고 했다. 중학교 때 친구 집 그때 너희 어떻게 됐니 물으시던 선생님 에서 퍼먹던 설탕가루 생각이 났다. 친구 과 당혹스러웠던 친구가 생각난다. 세월 는 중2 때와 생각이 변함 없었다. 그러나 이 많이 흘렀다. 이젠 정말 그 친구를 한 몸은 많이 말랐다. 나중에 다시 한번 태 번 봤으면 좋겠다. 친구가 이 글을 읽고 릉을 찾아갔을 때 친구는 내 옷과 똑같이 나를 찾으면 좋겠다. 디자인한 주황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후 얼마 동안 소식이 없다가 느닷 없이 결혼했다며 집으로 놀러오라해서 집을 찾아가 그 애가 해준 매운탕을 먹 신순희 었다. 그 당시 난 졸업 후 막 사회에 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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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기와 버티기 우리말 바루기

파이팅 요즘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입에서도 ‘파 이팅’이란 말이 종종 나온다. 우리의 ‘파이팅’이란 용어가 과거 영국에서 쓰던 ‘파이팅 스 피릿(fighting spirit)’에서 왔 다는 견해가 있다. 일본에서 응 원할 때 사용하는 ‘화이토(fight 의 일본식 발음)’가 한국에서 ‘파이팅’ 또는 ‘화이팅’으로 변 형돼 쓰이는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다. 2004년 국립국어원은 ‘파이 팅’이 영어권에선 이런 뜻으로 쓰이지 않는 말이므로 ‘아자’ ‘힘 내자’ 등의 우리말로 바꿔 사용 하자고 결정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국립국어원은 표 준국어대사전에 ‘파이팅 (fighting)’을 표제어로 올렸 다. ‘감탄사로, 선수에게 잘 싸우 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등의 설명을 달았다. 사전에 이렇게 올렸다는 것은 표준어가 된 것이 나 마찬가지다. 원래는 외국어이 지만 우리말처럼 쓰이는 것이라 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붓기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다 싶더니 붓기가 이내 살이 됐다 줄어든 운동량 때문인지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 등과 같이 표현한다 부종으로 인해 부어 있는 상태 를 나타낼 때 이처럼 붓기라고 표현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른다는 뜻을 지닌 붓다의 어 간 붓-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 사 -기가 붙어 붓기가 됐다 고 생각해 이 말을 쓰는 듯하다 그러나 부종을 나타내는 단어 는 붓기가 아니라 부기로 써 야 바르다 이 부기(浮氣)는 한자 뜰 부(浮) 자에 기운 기 (氣) 자가 만나 만들어진 단어 다 맞춤법에 따르면 한자어와 한자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 어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고 돼 있다 부기 역시 한자어 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사이시 옷을 넣지 않는다 문화센터

선출된 신임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하는 일 은 전임 대통령 ‘지우기’다. 특히 올해 대 선처럼 정권이 바뀌면 전임자의 흔적 없애 기는 더 치열해진다. 은연 중에 전임 대통 령의 정책을 폄하하는 의도도 담긴다.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무력화하는데 가 장 유용한 도구는 대통령 행정명령(Ex ecutive Order)이다.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행정집행 권한이다. 의회의 입법 과 정을 거치지 않지만 법에 준하는 효력을 지닌다. 대통령 행정명령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총 4244건이 발동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총 276개의 행 정명령을 발령했다. 매년 평균 34.5개 꼴 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4년 동안 194건에 서명해 매년 48.5개로 많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의회와의 협력을 통한 입법 과정이 어렵자 대통령 고유 권 한인 행정명령을 택했다. 의회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선거 공약으로 “오마바 대통령이 서명한 ‘비헌 법적인’ 모든 행정명령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중 첫 번째 제거 대상으로 건 강보험 ‘오바마케어’를 지목했다.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를 끝내고 백악관에 들어가 는 즉시 서명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도 취임 후 전임 대통령

칼럼 20/20

김완신 논설실장

의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공약했다. 공화당이 다시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행정명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트럼프의 정 책을 폐기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워싱턴 정가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워버 릴 트럼프의 정책 1호로 반이민 제도와 국 경장벽 설치를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금도 세관국경보호국 (CBP)은 트럼프 행정명령에 의해 장벽 건 설을 계속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를 철회할 것은 확실하지만 민간업자와의 공사계약 등 여러 문제로 쉽지는 않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문제도 바이든의 과제다. 파리기후협약은 지구온난화에 세 계가 공동대처하자는 취지로 195개국이 참여했다. 국가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제도 를 채택했다. 트럼프의 탈퇴 이유는 단순 하다. 지구온난화도 ‘가짜 뉴스’라는 것이 다.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미 국민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4일 공식 발효된 미국의 탈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은 “77일 후에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확히 못박은 ‘77일’은 탈퇴한 날부터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의 기간이다. 이민 정책은 미국 사회의 근간을 세우는 결정이고, 기후변화는 지구촌 전체의 중대 관심사다. 4년의 짧은 임기 대통령이 독단 적으로 결정하기에는 장기적인 안목과 비 전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파격적인 행적을 남겼다. 바이든은 이민문제와 기후협약 외에 지 워야 할 트럼프의 자국들이 많다. 대외적 으로 미국 주도의 질서를 회복하고 동맹과 의 관계도 복원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철수 문제도 바이든과 트 럼프는 엇박자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세금 및 기업 정책, 알래스카 북극권 석유 시추 등 트럼프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소속 정당의 이념 차 이를 떠나 외교, 경제, 이민, 환경 등 대부 분의 사안에서 양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정 권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난제는 산적 하다. 트럼프를 남기려 하고 바이든은 없애려 한다. 바이든은 트럼프 지우기에 들어갔는 데 트럼프는 선거에 불복하며 버티기에 나 섰다. 명분도 유례도 없는 버티기가 지금 도 계속되고 있다

수용소에서 찾은 삶의 의미 “살기가 힘들어지면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나 아래를 보라”고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보다 더한 시련을 겪는 사람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몇 달 전에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랭클이 쓴 ‘죽 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었다. 그가 나치 수용소에서 풀려 나온 후 그 경험을 쓰게 된 이유는 ‘극한 상황에서도 삶에는 의미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수용소로 가는 나흘간의 기 차 여행 동안 빵 한 개가 양식의 전부였다. 도착 후 그는 독일 군인 앞에 섰다. 손가락 으로 오른쪽을 가리키기에 그리로 걸어갔 다. 작업장으로 향한 곳이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가스실로 보내졌다. 굴뚝에 검은 연기가 나고 기차로 온 사람의 90%가 이 미 하늘 나라로 갔다고 들었다. 2분 안에 옷이 벗겨지고, 온몸의 털이 깎여 나갔다. 새벽이면 줄을 지어 작업장으로 걸어 갔 다. 부종이 심해 구두 안으로 발을 넣을 수 가 없었다. 구두 속으로 눈이 들어가서 걷 다가 넘어지면 총의 개머리판으로 맞았다.

오픈 업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겨울과 봄에 발진티푸스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 그는 잠을 자지 않고 작은 종이에 그 책의 초고가 됐던 내용의 요점을 적었다. 바람 속에서 힘든 행진을 할 때에 아내를 생각하면 영적 용기를 얻 었다. 프랭클은 발진티프스 환자 수용소로 자 진해 떠났다. 노동을 계속하다가는 2주가 안 되어 죽을 테니 이왕이면 의사답게 환 자를 돌보다 죽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 었다. 한 수감자가 너무 배가 고파서 식량 창 고에서 감자를 몇 개 훔쳤다. 수용소에 같 이 수감됐던 사람들은 훔친 사람이 누구인 지 알았다. 독일군은 도둑이 누구인지 말 하지 않으면 하루를 굶기겠다고 했다. 수

용소의 2300명은 굶기를 택했다. 하루 종일 막사에 누워 있는데 불이 나 갔다. 누구인가 그에게 정신 치료를 부탁 했다. 그는 우선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가질 이유를 찾게 했다. 가족, 건강, 행복 등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니체의 말도 인용했 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 하게 만들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그대 의 경험은 이 세상 어떤 권력자도 빼앗지 못한다”는 말도 했다. 지금 누군가가 우리 를 지켜 보고 있다. 친구, 아내, 하느님이 지켜보고 있다. 의연하게 시련을 이겨내 고, 어떻게 죽어야 할지도 알기를 바란다 고 이야기 했다. 그때 불이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은 울고 있었다. 프랭클 박사는 강제 수용소의 경험을 비 탕으로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치료 이론을 정립했다. 로고테라피는 의미 를 찾는 일에 중점을 둔다. 의미를 찾음으 로써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 한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지만 삶에는 의미 는 있다. 그 의미를 찾는 노력이 지금의 고 난을 이겨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박인애의 행복한 문학교실 박인애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교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주저 되신다고요? 염려 마십시오. 바로 그런 망설임이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박인애의 행복한 문학교실’은 글쓰기의 기초부터 친절하게 도와드립니다. 혼자 하긴 힘들어도 함께 생각하고 나누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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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0년 12월 4일 금요일

오피니언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제도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경계선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키 보드의 영문 “쿼티(Qwerty)” 자판은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 는 시스템이다. 자음과 모음의 구분도 없고, 가장 많이 치게 되 는 글자들은 꼭 힘없는 중지나 무명지에 걸리게 되어있다. 그 이유는 그것이 사용자의 편의 를 위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1800년대 후반 기계식 타자기의 키가 엉키지 않도록 고안된 시 스템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타 속을 당시의 기계식 타자기가 따라갈 수 없으니 일부러 인간 의 타자 속도를 줄이도록 고안 된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는 이 들도 있다. 그 이름조차 자판 왼쪽 상단 의 여섯자를 그냥 딴 이 근본 없 는 시스템은 20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기계식 타자기의 한 계가 무의미해진 컴퓨터 시대에 살아남았고 아마 앞으로도 존 속할 것이다. 해당 시기 나름의 합리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사용자들 간의 단순한 합의였 지만 그것이 ‘제도화’가 되었고, 이제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효 율적인 시스템이 되었음에도 불 구하고 그 제도를 바꾸고 ‘개혁’ 하는데 헤아릴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이 들 것이며 예상하지 못 하는 난관이 있을 것이기 때문 이다. 그래서 ‘제도 개혁’이라는 슬 로건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법 령을 개정하고 규칙을 혁파하 는 의제들이 어쩌면 정치의 가 장 중요한 일이 되었지만, 혹시 나 그 지난하고 지루한 장애물 들을 우리가 과소평가하게 되 지 않았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 수많은 사회과학자들과 정책입 안자들이 우리가 반복적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불행의 기원 으로 법령들을 지목하고 이전 세상과의 손쉬운 단절이 마치 손바닥 뒤집듯이 가능한 것으

중앙시평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왜냐하면 제도라는 것은 사 람들이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집 이기 때문이다. 제도는 단순한 법령의 자구에 있는 것이 아니 라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뿌리 를 내려 내면화된 다양한 관행 들과 행위의 패턴들 속에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단순히 우리 헌법의 산물이 아니라 그 권한을 ‘대권 (大權)’이라 부르고 후보들을 ‘잠룡’이라 부르는 문화 속에 녹 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의 문제 또한 단순히 관련 법령 들의 자구 속에만 있는 것이 아 니라,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검

제도개혁은 지난한 과정 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문화를 서서히 바꾸려는 정치의 일 포기할 수 없어

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 정 또한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정당과 정치 인들은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 를 개헌을 통해서 극복하려고 하고, 검찰 전횡의 근본적인 문 제들을 수사권에서 기소독점권 에 이르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 하는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을 개정해서 해결하려고 하며,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 의 문제를 선거법 개정을 통해 넘어서려고 한다. 그것이 출발 점은 맞겠지만 훨씬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찰권 독립”이라는 담론이 역사 적으로 형성되었고, 검사를 검 사(劍士)나 영감님으로 부르는 문화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키 보드 자판 하나 바꾸는 것도 어 려운 일인데, 대통령제와 검사 제를 그 근본에서 바꾸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맞승부가 모든 정치적 의제들 을 소용돌이로 빨아들이고 있 는 현시국에서 가장 안타까왔 던 점은 그 논쟁에서 제도도 문 화도 사라지고 개인 추미애와 개인 윤석열만 남아 있다는 점 이다. 검찰권 독립과 민주주의 적 통제라는 충돌하는 가치들 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진행되 기도 전에, 관련 제도와 관행들 과 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 기들을 할 값진 기회가 시작되 기도 전에, 논쟁은 실종되고 ‘사

그 영화 이 장면

람에 대한 충성’만 운위되었다. 공동체로서 우리가 제대로 된 논쟁을 진행할 기회가 신기루처 럼 사라진 것이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문화 는 쉽사리 바뀔리 없으며, 당 장 손에 잡히는 것은 법령을 건 드리고 현존하는 제도들을 “개 혁”하는 것이 눈에 띄고 방송에 나올 가시적인 성과가 될 것이 다. 그래서 오늘도 국회에서는 수많은 법안들이 발의되고 의 정보고서에는 발의 건수가 입 법 “성과”로 오를 것이며 정치 적 논쟁들은 최고의 볼륨으로 시끄럽게 중계될 것이다. 그러 나 여기에 과연 사람들의 마음 과 시민들의 고통이 들어설 자 리가 있는가. 조금씩이나마 우 리의 정치문화를 이해하고 움 직여보려는 노력은 정말 있는 가. 그래서 우리는 과연 우리 정 치를 사랑하고 만족해 하는가. 그래서 다시금 정치의 어려 움을 되새긴다. 제도를 바꾸고 문화를 움직이는 것, 어렵다고 포기할 수도, 느리다고 재촉할 수도 없는 것이 정치의 일인지 라 문제제기와 토론을 위한 노 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평론의 어려움 또한 되 새긴다. 이 과분한 지면에서 과 분한 독자들을 어쭙잖은 글로 만난지도 5년이 되었고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다. 적어도 내 가 일관되게 주장했던 바는 사 람의 정치가 아닌 제도의 정치, 사람의 정치가 아닌 사람을 위 한 정치가 들어섰으면 하는 조 그만 바램이었다. 그러나 당파 적이지도 뚜렷한 당장의 대안 도 없는 흐릿하기만 한 문제제 기들이 얼마나 독자들의 마음 에 남아있는지는 가늠하기 어 렵다. 다만 그런 문제제기들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올바른 해답에 닿거나 가까워지지 않 을까 희망할 따름이다.

성인

내가 죽던 날

박 지 완 감 독 의 ‘내가 죽던 날’은 세진(노정의)이 라는 소녀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 리지만,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과 정보다는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경유하는 여러 감정에 대한 영화 다. 소녀는 왜, 그리고 어떻게, 혹시 누구에 의하여, 또한 무엇을 위하 여, 언제 어디서 사라져 버린 것일 까? 여기서 형사인 현수(김혜수)는 육하원칙에 입각해 소녀를 바라보 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세진의 ‘죽 음’만을 이야기할 때, 현수는 그 아 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 한다. 그는 남겨진 단서들을 통해 세진에게 동일시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아이의 진실에 다가 간다. 여기서 영화는 순천댁(이정은)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묵직한 질문 을 던진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 때 문에 외딴 섬으로 온 세진을 딸처 럼 돌보는 사람은 순천댁이다. 말을 못하는 순천댁은, 죽음을 생각하 는 세진을 살리기 위해 마음을 쓴 다.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 을 불어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해 목소리를 짜내 이야기한다. “나 가서…. 우리 몫까지…. 살아. 아무 도…. 안 구해줘. 니가… 너를 구해 야지. 인생이…. 니 생각보다…. 훨 씬 길어.” 이 말을 마치고 오열하는 배우 이정은의 얼굴은 2020년 한국 영화를 뒤돌아보며 ‘올해의 표정’ 으로 뽑을 만한 울림이 있다. 그리 고 이 대사는 좌절하고 절망한 젊 은 세대들에게 어른 세대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말이기도 하다. 김형석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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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서류 1. 입학지원서 2. 이력서 3. 여권사본 4. 최종학교 졸업 및 성적증명서 (영문)

학위 과정

석사 과정 (1년)

박사 과정 (2년)

수업 연한

1년 3학기 Semester 방식

2년=6학기=60학점 Semester 방식

졸업 요건

36학점 취득 Capstone Course 이수

60학점/학술 등재지/ 학위논문 (영어)

사용 언어

영어 / 한국어

영어 / 한국어

수업 방식

본교 수업 및 On-Line

본교 수업 및 On-Line

학기 시작 1월 (봄 학기) - 등록 진행중 !! 5월 (여름 학기) 9월 (가을 학기)

원서 접수기간 1학기 : 11월 1일 ~ 12월 15일 2학기 : 3월 1일 ~ 4월 15일 3학기 : 7월 1일 ~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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