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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MB박근혜 사면 건의할 것 청와대“좋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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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 2020 A
새해 벽두‘사면론’정국 강타
트럼프 ‘흔들리는 텃밭’ 텍사스행
이 대표 “국민 통합 위한 큰 열쇠”
지난달 문 대통령 독대, 교감 관측도
박, 14일 대법 확정판결 땐 검토 대상
에너지강국 부각 속 실탄확보… ‘미들랜드 모금행사서 하루만에 700만 달러 모아’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월 29일(수) 서부 텍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 스 지역을 찾아 흔들리는 텃밭 을 지핀나섰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 잡기에 통령 사면 문제가 벽두'실탄 정국 기금모금 행사를새해 통해 을 강타했다. 이 동시에 대표는 1일 언론 확보'에 나서는 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며 인터뷰에서 “적절한거듭 시기에 두전 '에너지 큰 손'들 이 있는 석유 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 산업계를 향해 구애에“국민 나선통합 것 에게 건의하겠다”며 이다. 대통령 취임 후 16번째 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 텍사스 방문이다. 이라고 밝혔다. 비록 ‘건의’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대통령 고 서부 오데사에서 지지자 라운 유 영역에및 속하는 여 드테이블 기금 사면 모금문제를 행사를 당 대표가 잇따라 가진직접 뒤 언급했다는 미들랜드로점에 이 동, 원유 및 천연가스 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탐사 및 개발, 회사인 더블 이글 특히생산 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일 에너지사를 방문했다. 부 의원들과 문 대통령 핵심 지지 이날 현장 행보는 공화당의 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안방'으로 꼽혀온 이곳 자칫 이 대표의 발언이 당·청 또 의 표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 는감염증(코로나19) 당내 갈등으로 치달을 이 스 확산경우 등과 대표 본인이 져야 할 정치적 책임 맞물려 요동치면서 이번 대선 또한이 작지 않을승리를 것이란장담할 분석이다. 에서 지역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런 만큼 사면의 키를 쥐고 있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방문 는 문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됐지 은 지난 27일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만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도 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공장 내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을 찾아 조속한 백신 개발을 공 접촉한 청와대 핵심 인사들은 “검 언한 지 이틀만이다. 토할 수 있다”며 부정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청 이글 에너지사에서 석유 시추 와대 등을 고위 관계자는 전직 대통 장비 둘러본 뒤“두'퍼미니언 분지내 에너지 지배력 복원'을 령 사면이 건의될 경우 청와대에 주제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서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현생 재 전 세계에서 넘버원 각한다”며 “앞으로 나가기에너지 위해선 슈퍼파워(초강대국)가 됐다"며 막혀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 권장 등에 힘입어 에너지 호황이 이뤄지게 됐다고 자화 자찬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에너지 생산 계획을 밝히기 위해 텍사스 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 현장인 '더블 이글 에너지'(Double Eagle Energy)의 유정(油井)을 방문하고 있다. (미들랜드 AP=연합뉴스)
칡소 해’가 밝았습니다. 경북 안동의 한 농가에서 기르는 우리나라 고유품종 ‘칡소’가 늠름합니다. 호랑이를 닮은 진한 갈색 했다. 떴소, 힘차고 우직하게 2021년 ‘소의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에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을 찾아 인 텍사스의 표심이 최근 들어 줄무늬에서 않은 뉴멕시코주 기운이 느껴집니다. 멸종 위기까지 칡소는 축산연구소(현 국립축산과학원) 복원 노력에 지금은 전국에 3200여 마리가 사 텍사스주범상치 서부와 흔들리며 경합주로 바뀌는 양상 텍사스 석유의몰렸던 멕시코 수출 허 하루만에 거액을 주도의 모으는데 성 힘입어 육되고 맹수를 닮은 칡소처럼 극복을 한발 한발 공한 나아가는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안동=전민규 기자 에 걸쳐있습니다. 있는 퍼미언 분지는 미 힘차고 을 보인 가운데 이뤄진데 대해 용을우직하게 포함, 위기 송유관 및위해 철도 프 것이다. 국 최대의 셰일 석유 광구다. 로젝트 관련 4개의 허가증에 서 그러나 CNN방송은 트럼프 주목했다. 그는 연설에서 민주당 대선후 명했다. 에너지 기업들도 코로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를 방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득표율로 힐러리 등의공감대를 여파로 타격을 고머트부담을 공화 에서 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대 이 나19 최소한의 형성한 입은 뒤 말 문할 통령과예정이었던 이 대표가 정치적 확정된52%의 뒤 재수감됐다. 박전 대통 통령이 된다면 민주당 의원들 상황이다. 당 하원의원과 공항에서 트럼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9%포인 관계자는 “먼저 국민적 동의와 공 을 꺼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나누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 령도 오는 14일 대법원 확정 판결 의 '그린 정책'을 채택, 에너지 미들랜드는 조지 W 부시 대 프 대통령을 맞으려던 한 공화 트 차이로 따돌렸지만 최근 여 감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여당 로 이 대표는 지난달에만 문 대통 했다. 이 나오면 사면 검토 대상이 된다. 산업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체 통령이 자라난 곳이기도 하다. 당 하원의원 후보자가 각각 코 론조사에서는 초접전이 이뤄지 대표로서 좋 령과 두 차례 청와대는 ▶ 관계기사 4면 를 파괴할 ‘건의’라고 것이라고 하셨는데, 맹공을 퍼 이날최소 방문의 주요독대한 목적 것으로 중 하 로나19 확진 그동안 판정을전직 받은대통령 점을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 말씀을블룸버그통신 하셨다”고도 했다. 확인됐다. 대해통해 야권의 전 들어 사면 요청이 때마다 “법원 부었다고 등이 전 나는 블룸버그통신은 텍사스에서 기금 이에 모금을 선거한캠 트럼프제기될 대통령의 전용기 정치권에서는 “신중한 성격인 페인에 략통 인사는 “청와대가 먼저것이 꺼내 에어포스원이 의 최종 판단이이륙하기도 나오지 않았기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 위축은 했다. 활기를 불어넣는 전에 그는 "바이든이 텍사스에서 미 언론들이 방문이 코로 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증가 이 대표가 이처럼 민감한 메가톤 었다고 기엔 부담스러운 전직전했다. 대통령 사 텍사스 문에 논의 자체가창궐하는 불가능하다”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트럼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 급 이슈를 문 대통령과 조율않는 없이 면블룸버그통신은 이슈를 이 대표가 ‘건의’대통 형식 나19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런 가운데 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다"고 말했다. 이틀 전 노스캐롤라이나 현장 이날 텍사스 수 방문 기간 “새 만 로 빛을 잃게 됐다고 불쑥 꺼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 령은 을 빌어 떠맡았을 있다”며 이전 대통령은 지난해보도했다. 10월 29일 그는 '그린 정책'을 "급진적 난 에너지 부호들이 휘청거리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서부 방문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던 트 되고 있다.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해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문 대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최종 좌파의 정책"으로 몰아붙이며 " 는 재선 캠페인의 재시동에 도 텍사스 방문을 통해 미국의 에 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를 없애버 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너지 부각과 캠페인 자금 모금 에서 내렸을 때 마스크를 쓰지 리려는 워싱턴의 정치인들에게 라고 보도했다.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텍사스를 방해하지 말라고 고한 기금 모금 행사에서도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했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만은 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 모금 행사를 통해 700만 달러 않았다는 것이다. 의 참석자가 '노 마스크' 상태였 koreadailytx@gmail.com 께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를 끝 (한화 약 83억 6천만원)를 모 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낼 것"이라고도 했다. 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현장 행보가 공화당 텃밭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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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더블 이글 에너지 유정을 방문해 에너지 주도권의 회복을 언급하고 있다. (미들랜드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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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달라진 문 대통령 신년 메시지
포커스 - 달라진 문 대통령 신년 메시지
2021년 토요일 2021년1월 1월2일 5일 화요일
지지율 추락 속‘검찰개혁’빼고한반도 평화넣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이 있 다”며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 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신년 메시지에서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 일상의 회복으로 보답하 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는 취 임 후 네 번째다. 그는 매번 지난 해 했던 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 로 추진할 과제를 암시하는 코드 를 압축적으로 담아 왔다. 하지만 올해 메시지에선 지난 한 해 정국 을 뒤흔들었던 ‘검찰개혁’이란 단 어가 빠졌다. 곧 출범을 앞둔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문 대통령이 제시했던 검찰개혁의 1 차 목표이자 성과물이었음에도 이번 메시지엔 전혀 포함되지 않 았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추미 애·윤석열 갈등에서 패배한 게 영 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리한 이슈를 메시지에 담을 필 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신년 메시 지는 당시 지지율이나 정치 상황 과 예민하게 연동됐다. 자신감이 넘칠 땐 표현도 강해졌고 지지율 이 떨어지면 지지층에 기대는 표 현이 늘었다. 80%가 넘는 찌를 듯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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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힘으로 일상 되찾을 것” 여권, 7월 도쿄 올림픽에 사활 방역·남북관계로 역전극 노려
한 지지율 속에서 임기 첫해를 보 낸 뒤 나온 2018년 신년 메시지 속 자신감도 지금과는 달랐다. 문 대 통령은 “소망은 거의 이뤄졌다” 며 “지난해 우리 국민은 대단했 다. 나라를 바로 세웠다”고 했다. 이른바 ‘촛불 혁명’에 대한 얘기였 다. 새해의 목표와 관련해선 “평 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의 성공 과 한반도의 평화를 소망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8년은 문 대통령의 말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그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5 월 26일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 9 월 평양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 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압승 을 거뒀다. 선거 직전엔 지지율이 77%까지 올랐다.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더뎌지고 부동산값 폭등이 겹치며 그해 12월 문 대통 령 지지율은 40%대로 하락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메시 지에서 “이 겨울, 더 따뜻하게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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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군 항공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며 지휘 비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상을 밝히라는 촛불의 마음 결코 잊지 않겠다”며 집권의 바탕이 됐 던 ‘촛불 세력’을 재차 소환했다. 야당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편 가르기”라고 반발했다. 2019년은 ‘조국’과 ‘반 조국’이 충돌한 해였 다. 국민이 둘로 쪼개지면서 1년 내내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 비율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여론이 좌우로 완전히 갈라선 상태에서 공개된 2020년 신년사 에서 문 대통령은 지지층을 재차 다독였다. “정의를 실천하는 따 뜻하고 뜨거운 국민이 있어 늘 행 복하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 며 소중하게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엔 확실한 성과로 열매 맺도 록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꺼내 든 카드가 ‘검찰개혁’이었다. 선두 에 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과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
을 모두 쳐내는 인사를 단행하며 ‘추·윤 갈등’의 시작을 알렸다. 결국 공수처 설치까지 이뤄냈 지만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사상 초유의 징계에 법원이 제동을 걸 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그리 고 맞이한 올해 문 대통령의 신 년 메시지에선 검찰개혁이 사라 졌다. 대신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 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 의 바람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 변화 의 바람’이란 대목에 주목하고 있 다. 지난달 둘째 주 한국갤럽 직무 수행 평가에서 긍정 평가가 38% 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남북 관계로 다시 승부를 보겠다는 뜻 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권은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최근 일
성인
본에 화해 메시지를 띄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를 떠나며 “흔 히 임기 후반부를 하산에 비유하 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 이 위를 향해 오르다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다. 임기 1년인 대통 령에 새로 취임한 분을 모신다는 자세로 각자 마음을 다잡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다. 문 대통 령이 2007년 3월 노무현 전 대통 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에 취임하 면서 했던 발언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14년 전 ‘임기 마지막 날 멈춰선 정상’을 말하며 의욕에 차 있던 문 대통령이 이번 엔 코로나 극복과 남북관계를 통 해 마지막 역전극을 노리고 싶어 한다”며 “그런 심정이 신년 메시 지에 녹아 있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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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5일 화요일
포커스 - MB·박근혜 사면론 정국 강타
포커스 - MB·박근혜 사면론 강타 2021년 1월정국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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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사전 조율? 3위로 밀린 이낙연‘통합’승부수 <대선후보 지지도>
심새롬·김기정·송승환 기자 saerom@joongang.co.kr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 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를 1일 언론 인터뷰 에서 밝히면서 정국이 크게 출렁였다. 평 소 신중한 성격의 이 대표가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 문제를 먼저 꺼낸 걸 두고 “사 면에 대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 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선후보 지지율 3 위로 주저앉은 자기 자신을 위해 반전의 계 기를 만들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 당도 이날 급작스러운 이 대표의 사면 주장 에 찬반양론이 분출하는 등 온종일 술렁이 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변하 겠다는 메시지”라며 “올해부터는 이 대표 가 좀 더 명확하게 자기 모습을 가져갈 것” 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이 원래 이 대표의 본모습”이라며 “국가를 위한 길 이라면 이제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후 줄곧 ‘문파’로 불리는 강 성 지지층에 휩쓸린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 대표가 슬슬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신호라 는 의미다. 이날 나온 각종 신년 여론조사 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 열 검찰총장에 밀려 대선후보 지지도 3위 에 머물렀다. 하지만 순전히 이 대표 혼자의 결단으 로는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 “임 기 마지막 해의 화두를 ‘국민 통합’으로 가 자”는 의기투합이 이뤄졌고, 여기에 4·7 보 궐선거 등을 앞두고 모종의 큰 그림에 의해 이번 발언이 기획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당내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 찬 의원이 참여했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윤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조 언하지 않았다. 대표가 여러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 했다. 이 대표가 집권 5년차를 맞는 대통령 에게 두 전직 대통령 구속이란 정치적 부 담을 덜어낼 길을 열어주기 위해 총대를 멨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문으로 분류 되는 초선 의원도 “이제 시간이 별로 없 다. 대통령 입장에서 아무래도 고민이 있 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 대표가 먼저 이 슈를 던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 직을 맡은 또 다른 의원도 “이 대표가 원 체 신중한 성격인 데다 대통령의 영역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긋는 사람이라 대 통령 권한인 사면 얘기를 독단적으로 꺼 내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지지
신축년 새해 첫날인 1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 정치적 부담 덜어주려 지지층 반발 각오하고 결단한 듯” 지지율 하락 반전 카드 시각도 민주당 내 부정적 여론 들끓어 MB 측 “미리 들어” 야당 “환영”
층 반발을 각오하고 결단한 것 같다”고 추론했다. 반면 부정적 여론도 들끓었다. 김종민 최 고위원은 “사면 결정에는 국민의 수용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이라며 “여야가 국정농단까지 이르게 된 정치 상황을 진지 하게 고민하고 극복·개선 방안을 모색한 뒤 에야 사면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했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사람 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 다”며 반대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가 신년사에서 사면 명분으로 사회 갈등 완화와 국민 통합을 내세 운 걸 두고도 비판이 분출 했다. 친문 재선 의원은 “통 합이란 게 단순히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될 이명박
일은 아니다”며 “국민적 논의도 안 거치고 당 대표가 대통령을 압박하는 건 맞지 않 다”고 지적했다. “상의가 전혀 없었다”(초 선 최고위원)거나 “순전히 본인만의 결단” (전략통 의원)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 았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도 “대통령 에 도전할 생각이 없어졌나 보다” “사퇴하 라” “왜 촛불민심 뒤통수를 치느냐” 등의 비난 글로 도배됐다. 이 대표의 사면 건의가 해피엔딩으로 끝 날지는 문 대통령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 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건의를 받아들일 경우 ‘통합’ 이미지를 앞세운 차 기 유력 대선후보로 확실하게 힘이 실리겠 지만, 만약 흐지부지되거나 청와대 반대로 좌초될 경우 이 대표에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표 로서는 쏟아질 비난을 예상하고도 새해 벽 두에 전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진 의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김종인 국 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립현충 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사면 건의 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지난번에 만 났을 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고 말했다. 이틀 전 인 지난달 30일 여 야 지도부가 18분간 비공개 회동 박근혜 할 당시 이 대
[뉴시스]
표가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 았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 표가 사면을 사전에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와 이 대표의 사전 교감 여부에도 주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권 내에 서 서로 조율돼 나온 얘기라면 환영할 만 한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희망 고문에 그 칠까 걱정”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권의 정치적 노림수를 경계해야 한다” 는 반응도 동시에 나왔다. 코로나 백신 논 란과 부동산 이슈, 추미애·윤석열 갈등으 로 코너에 몰린 여권이 4월 재·보선을 앞두 고 사면 이슈를 중도층 표심 잡기와 정권 위기 탈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제원 의원도 “여권이 국면 전환용 카드로 사면을 이용할 경우 더 큰 정치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대통령(MB) 진영의 좌장격인 이 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늦었지만 다 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와 관련, MB 측 핵심 인사는 “인터뷰가 공 개되기 전 이 대표가 우리 측 인사와 통화 하며 ‘전직 대통령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 의할 것’이란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안 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표 발언의 진의를 분석하기 위해 내부 회의도 열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지목 된 인사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 꼈다.
국민의힘, 안철수 끌어들이려 재·보선 경선 연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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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목표
김종인 “입당 후 경선에 참여해야”
김택완 부동산
안 대표, 입당엔 부정적 태도 유지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보 선출과 관련해 당 경선 공고 시점을 이 달 중하순으로 보름 이상 늦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 됐다. 경선 출발 시점을 미뤄 안철수 국민 의당 대표 영입 논의를 진전시키고 외부 주 자와의 단일화 방식을 협의할 시간을 최대 한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내 ‘4·7 재·보선 경선 준비위’는 당초 지도부 에 후보 등록 공고 시점을 지난해 12월 31일 (A안)과 올해 1월 8일(B안)로 제시했다. 당 은 이후 공천관리위 출범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8일’을 경선 레이스 출발 시점으로 잡
장 바람직하다”(김종인·주호영)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진석 당 공천관리위원장 도 “국민의힘이 곧 범야권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는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인사의 당내 경선 참여 문턱을 낮 추기 위해 ‘입당 후 100% 시민 경선’ 카드 도 함께 검토 중이다. 당원 20%, 시민 80% 로 후보를 정하는 지금의 본 경선 룰도 필 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 당엔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안 대 표는 이날 새해 첫 일정으로 ‘전국 1호 도 Ken Kim 시재생 사업’ 대상지인 서울 종로구 창신동 Licensed Realtor 일대를 둘러봤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떻게 하면) 국민의 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 개혁을 A 바라 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 두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 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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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창신동 도시재생구역에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외부 인사들 과 물밑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게 된 만큼 당내 경선 공고도 1월 중하순으로 미루자
[연합뉴스]
두 정해지지 않았는데 우리 카드만 먼저 내 면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민 주당 일정을 봐가면서 우리 당의 경선 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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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제네시스 대거 우수 디자인 평가 2020 굿디자인 어워드 GV80 등 9개 모델 수상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 는 콘셉트카 45, 쏘렌토, GV80 등 9개 제품이 미국의 유력 디자인 상 인 ‘2020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 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 다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 뉴 엘란트라와 콘 셉트카 45, 프로페시 등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 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를 적용한 3개 차종과 전기차용 초 고속 충전 설비 하이차저가 수상 작으로 뽑혔다. 올 뉴 엘란트라는 기하학적인 알고리즘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 용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 등으로 독창적인 외관을 구현했다. 전기차 콘셉트카 45는 1970년 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 은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차량 구조) 방식의 차 체를 통해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했으며 직선적인 외관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준다.
현대차 콘셉트카 45
[현대차 제공]
이번 수상으로 콘셉트카 45는 iF 디자인상 본상, IDEA 디자 인상 동상, 레드닷 어워드 본상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포함해 올해 출품한 모든 디자인상을 받 는 쾌거를 달성하며 내년 공개를 앞둔 아이오닉5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지난 해 3월 공개된 전기차 콘 셉트카 프로페시는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하이차저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차량 충전구 위치에 맞춰 상단부 링에 연결된 충전 커넥터 가 이동하고 충전이 끝난 뒤 커 넥터가 손쉽게 회수되는 부분 자
동화 방식이 적용돼 사용자에게 간편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점 을 인정받았다. 기아차는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 등 2개 제품이 선정됐다. 3세대 K5는 헤드램프와의 경 계를 과감히 허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 심장 박동을 연 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의 주 간주행등 등으로 과감하게 연출 한 외장 디자인 등을 평가받았다. 지난 해 3월 출시한 4세대 쏘 렌토는 기존의 강인한 디자인 헤 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세련 되고 섬세한 이미지를 함께 담아 낸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기존 스
현대차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포츠유틸리티차(SUV) 디자인 의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점을 인 정받았다. 제네시스는 G80, GV80, 인포 테인먼트 시스템 카퍼 디자인 테 마로 수상하며 브랜드를 출범한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굿디 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특히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쿼드램프 등 독자적인 디자인 요 소가 반영된 양산차 2종으로 디 자인상을 받았다. 제네시스의 대 표 세단인 G80과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 아함’을 담아냈다.
[현대차 제공]
카퍼 디자인 테마는 브랜드 상징 색인 카퍼를 바탕으로 금속 특유의 질감을 시각화해 증강현실 내비게 이션, 제네시스 카페이 등 인포테 인먼트 시스템 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시인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 차, 기아차, 제네시스는 브랜드 별 디자인 정체성 아래 개별 제 품의 특성에 맞는 감각적인 디자 인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상의 행복과 이동 의 자유를 위한 다양한 미래 모 빌리티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 라고 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79만건 준으로 치솟았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점진적인 회복세로 돌아 선 양상이다. 다만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지 난주처럼 공휴일이 있는 주의 통 계 수치는 변동성이 크다고 월스 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때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감했다 가 그 다음 주에 급증한 바 있다. 브린캐피털의 경제자문 존 라 이딩은 CNBC방송에 “이번 통 계에 진정한 개선은 나타나지 않 았다”며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 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보인 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올해 평균 실업수 당 청구 건수는 매주 145만건으 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작년 평균 22만건 을 크게 웃돈 것이다.
2주 연속 내림세
증시, 사상 최고치로 2020년 마감 뉴욕증시가 지난달 31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면서 2020년의 화려 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2포인트(0.65%) 오른 3만606. 4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03포인트(0.64%) 상승한 3756.07에, 기술주 중심 의 나스닥 지수는 18.28포인트(0.14%) 상승한 1만2888.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신 고점을 다시 썼고, 나스닥 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해 전체로는 나스닥 지수가 43% 폭등했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7%, 16% 올랐다. 뉴욕증시는 4일 재개장 한다 AP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실직 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2월 20일∼26일) 신규 실업수당 청 구 건수가 78만7000건으로 집계 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주보다 1만9000건 줄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 만5000건을 상당폭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 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도 522만건으로 감소해 시장 전 망치(537만건)보다 적었다. 12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 산하면서 최근 3개월래 최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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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는 새해 독자 마당
아주 특별한 결혼식 신문을 펴자마자 코로나 뉴스를 찾는다. 코로나 상황을 확인하는 일이다. 손녀의 결혼식 날짜가 11월 마지막 주로 정해졌었다. 10월만 해도 소규모 가족모임은 24명까지 된다고 했는데 11월 들 어서면서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 더니 결국 15명으로 제한됐다. 그래도 신랑집 뒷마당에서 할 텐 데 인원이 좀 넘으면 어떠냐 했 는데 신부 작은 아버지인 내 작 은 사위는 법은 꼭 지켜야 된다 며 안 된단다. 그런데 더 큰 일은 주례를 맡 게 된 분이 타주에서 오게 돼 있 는데 코로나 격리 관계로 올 수 없게 됐다고 결혼 5일 전에 연락 이 왔다. 푸른 색 인조 담장을 높이 설 치하고 튼튼하게 나무로 만든 아치에 예쁜 장식을 해 식장을 완성시킨 것이 결혼식 이틀 전 이었다. 해가 진 후 가족의 만찬 을 위한 식탁을 설치하고 전등 도 달았다. 주례는 여러 번의 주례 경험이 있는 큰 사위가 사회는 50이 넘 은 내 아들이 맡았다. 3남매가 총 동원된 결혼식이었다. “사회는 신랑 친구가 해야 되는데 정부지 침으로 오늘 하루는 제가 신랑 친구가 되었다”라는 사회자의 말에 줌 화면 속에 얼굴들이 웃 는 모습이 보였다. 텍사스, 라스베이거스, 한국, 사우스캐럴라이나, 버지니아 등 지에서 모두 230여명의 친족, 친 구, 지인들이 줌을 통해 결혼식 을 보았다. 줌 방을 여러 개로 나 누어 신랑 신부, 양가 부모가 차 례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인사 도 하고 모두의 축하 속에 결혼 식이 무사히 끝났다. 카톡방에 ‘가족 결혼식이라 아주 특별하 고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너 무 즐거웠다’ 등의 인사가 계속 들어왔다. 딸을 끌어 안고 눈물 흘리던 작은사위 때문에 나도 딸을 보내 던 옛날 생각에 눈물이 났다. 참 이상하게 변한 세상의 정말 특별 한 결혼식이었다. 정현숙·LA
문화센터
해를 넘기고 새해를 맞이하는 때이지만 크 게 보면 해넘이와 해맞이로 달라질 것은 없다. 긴 인생의 여정에서 바라보면 지금 은 수많은 언덕들 가운데 하나의 언덕을 넘어선 것 뿐이다. 그러나 삶의 행로를 뒤 돌아보지 않을 수는 없다. 한 언론사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바라 보며 나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았다. 플 라스틱으로 만든 벽을 사이에 두고 어느 양로원의 할머니와 시설 관리 책임자가 서 로 포옹을 하는 사진이었다. 비록 플라스틱 벽이 있지만 손바닥을 펴서 마주 대고, 또 얼굴을 비비는 모습 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늙은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는 것 같았고, 시설 관리 책임자는 괜찮다, 괜찮다고 조용히 말하는 것 같았다. 플라스틱 벽을 사이에 둔 이러한 상봉과 위로의 방식이 지난 한 해 우리 삶의 상징적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해장국이 나오길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 이다/ 누군가의 소식을 읽고/ 아― 이 사 람 아직 살아 있었구나!/ 놀라고 다행스러 워하는 마음이 된다// 허기가 힘을 내는 것 이 우습다가/ 문득 또, 누군가 내 소식을 우연히 듣고/ 아― 그 사람 아직 살아 있 었구나/ 놀라길 바라는 실없는 마음이 돼 본다.” 이 시는 이영광 시인의 시 ‘겁’의 일부 분이다. 지난 해는 정말이지 다른 사람의 무사하다는 안부, 그것이 가장 반가운 소
삶의 향기
문태준 시인
식이었다. 만나지 못하더라도 잘 있다는, 안녕하다는 그 전갈이 오면 더는 바랄 일 이 없을 정도였다. 주변의 지인들과 통화 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으면 늘 그 끝자 락엔 “아프지 말고”라는 말이 따라붙었 다. 지난 한 해는 유난히 사람이 그리웠던 해였다. 사적인 얘길 하자면, 어제 찍은 사진처 럼 내게도 소중하고 마음이 산뜻해지고 인 상적이었던 일화의 장면들이 있었다. 우선 감귤 상자가 생각난다. 제주에 살면서 훈 훈하게 느낀 것은 음식점마다 감귤 상자를 놓아둔다는 사실이었다. 음식점들은 식사를 마친 후에 나가는 손 님들을 위해 출입구 쪽에 감귤 상자를 놓 아두었다. 물론 감귤 상자에는 둥글납작하고, 잘 익 고 새콤달콤한 귤들이 담겨 있었다. 수량 의 제한 없이 드시고 싶은 만큼 드시거나 갖고 가시라는 것이었다. 대개는 노지(露 地), 즉 비닐하우스가 아닌 한데서 수확한 것들이었다. 나는 그 감귤 상자에서 참으 로 후한 인심을 보았다. 귤이 비싸고 싸고
의 문제가 아니라 그 넉넉한 마음이 참으 로 좋았다. 소소한 행복도 있었다. 밭농사를 위해 호 미와 낫과 예초기를 구매했다. 뽕잎과 은 행잎, 감잎, 깻잎, 솔잎을 함께 덖어 만든 다는 오경차와 화병의 생화, 향을 가까이 한 일도 의미가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거 실에서 키워온 치자나무를 큰 화분에 옮겨 심은 일도 빙긋이 웃게 했다. 서산대사는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발걸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오늘 남긴 나의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 의 이정표가 되리니”라고 읊었다. 지난 해 의 잘못을 돌아보는 일은 이익이 있다. 내 가 앞서가고 다른 사람이 나를 뒤따라 오 기도 하지만, 어제의 내가 앞서가고 내일 의 내가 그 길을 뒤따라 오기도 하기 때문 이다. 이영광 시인은 시 ‘1월 1일’에서 새해 첫 날 아침의 심경을 이렇게 노래했다. “새해 가 왔다/ 1월 1일이 왔다/ 모든 날의 어미 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 순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 고/ 몸을 풀고 싶다고/ 환하게 웃으며 왔 다”라고 썼다. 어둠을 걷어내면서 해가 떠오르듯이 우 리의 내면에 신선한, 신생의 빛이 가득하 고, 그 빛이 얼굴에 번지고, 무엇보다 그 리웠던 사람을 만나 지내온 얘기를 서로 의 앞에 부려놓았으면 좋겠다. 그런 새해 를 기대한다.
지금 이곳이 가장 행복한 순간 지구가 365일 걸려서 해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돌기 시작하면 해 가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 해를 새해 라고 부른다. 누구든지 새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그래서 해가 바뀌 면 한국에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고 미국에선 ‘해피 뉴 이어’라고 새해 인사를 한다. 프랑스에서는 ‘보나네 (Bonne annee)’라고 새해 인사를 한다. 프랑스인들은 바뀌는 해를 ‘새’ 해라 하지 않고 ‘좋은’ 해로 표현한다. 다시 시작하 는 좋은 해가 곧 행복한 해가 된다는 뜻이 기 때문이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올해 연말 풍경 은 좀 쓸쓸하다. 모두가 다 코로나19 때문 이다. ‘새해’라는 낱말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새해란 해의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났고 우리의 목숨은 더 짧아졌다는 뜻 밖에 없는 데도 사람들은 새것으로 생각하 고 있다. 어린이나 젊은이들에겐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새해란 낱말
열린 광장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이 그런대로 뜻있는 말이 될 수 있겠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겐 지난 날의 삶을 되 새겨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앞날을 바라보 는 뜻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해를 꼭 새것과 똑같은 뜻으로 여기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 다. 그래서 미국의 철학자 윌 듀란트는 “새 것이란 없으며 다만 다시 살려 쓰는 것”이 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 도 “제 시간을 잘 살려 쓰는 일은 마치 제 가 하는 일에 스며드는 한 줄기의 빛(희망) 과 같다”라고 일갈했다. 슬기로운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들은 새것이 언제까지 새것으로 남아있지
않고 머지않아 낡은 것이 된다는 것을 알 고 있다. 따라서 이 낡은 것을 새것처럼 잘 살려서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새것에 버 금간다는 사실을 터득하고 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 다 느껴지는 것은 엄부렁한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새해지만 사람들이 이를 눈치 채 지 못하고 마냥 기뻐하면서 맞이하는 것 이다.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을 맞이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지만 새 해와 행복은 본디 원앙처럼 썩 잘 어울리 는 앙상블은 아니다. 로버트 잉거솔이 이 런 말을 했다. “지금이 가장 행목한 때고,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이다.” 그러므로 하루 하루의 지금과 한 달 한 달의 지금과 그리고 한 해의 지금에서 행 복을 찾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행복을 구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은 새해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 하늘은 제 스스로 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박인애의 행복한 문학교실 박인애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교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주저 되신다고요? 염려 마십시오. 바로 그런 망설임이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박인애의 행복한 문학교실’은 글쓰기의 기초부터 친절하게 도와드립니다. 혼자 하긴 힘들어도 함께 생각하고 나누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시창작반 금요일 오전 10:00-11:30
지금 도전하세요! 장소 : Dream Art at Carrollton 문의 : 문화센터 972-242-9200
산문반 금요일 오후 12: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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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21년 1월 5일 화요일
2021년 1월오피니언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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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정치 종식할 백신도 필요하다 선데이 칼럼 백신이란 말이 소에서 나왔듯 이훈범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대기자/중앙콘텐트랩
2021년 소의 해 운명처럼 왔다 백신으로 코로나19 극복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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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바이러스도 종식하자 백신(vaccine)은 ‘암소’를 일컫는 라틴어 ‘바카(vacca)’에서 유래 한 말이다. 프랑스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독성을 약화시켜 인 체에 투입하는 균을 백신, 그것을 사용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법 을 접종(vaccination)이라 칭한 데서 비롯됐다. 파스퇴르의 작명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것은 영국 의사 에드워 드 제너다. 알다시피 종두법(種痘 法)을 창안해 인류를 천연두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그는 개업한 고 향 마을에서 젖소의 젖을 짜다 우 두(牛痘)에 걸린 적이 있는 여인 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 실에 주목했다. 이후 제너가 연구 를 거듭해 만들어낸 종두법을 파 스퇴르가 발전시켜 이름까지 붙 여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 신축년 (辛丑年), ‘소의 해’는 인류에게 운 명처럼 다가왔다. 코로나 바이러 스의 창궐로 고통받는 인류의 희 망이 오직 소에서 이름을 얻은 백 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닌 까닭이다.
화이자건 모더나건, 얀센이건 아스트라제네카건, 제너와 파스 퇴르의 후학들은 또다시 인류를 구해낼 것이다. 제너가 첫 임상 시 험을 하고 천연두가 사라지기까지 는 200년이 걸렸다. 코로나 바이러 스가 극복되는 데에는 그보다 훨 씬 짧은 시간이 걸릴 게 분명하다. 더욱 분명한 것은 그 기간이 얼마 가 됐건 올해가 코로나 극복의 원 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우리, 일반 시민들이 할 일 은 오직 한가지다. 계속 조심하는 것 말이다. 과학자와 의료진을 믿 고 기다리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다. 그들이 이제 벗 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 는 것이다.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 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를 조금 더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혼자 있지 않으면 영원히 혼자가 될 수 있습
에디터 프리즘
박신홍 정치에디터
국민의 말에 응답하는 게 정치 남 탓 전에 자신부터 돌아볼 때
삶이 의미 있음은 말을 거는 데 있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 건에서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태생적으로 누군가에게 말을 걸 면서 자신의 존재를 매 순간 확 인하게 된다며 이같이 삶을 정의 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비대면 일 상이 지속되면서 나름 혼자 지내 는 데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언 제까지 나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법. 결국엔 시대 변화에 따라 새 로운 소통 방식을 찾아서라도 말 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 의 숙명이다.
니다’ 같은 살벌한 표어나, 일반 마스크와 산소마스크를 놓고 ‘어 느 마스크를 쓰겠습니까’라고 묻 는 겁나는 포스터와 더 오래 공생 할 수밖에 없다. 더욱 삼가야 할 것은 지금의 위 기를 달리 이용하는 짓이다. 자기 편, 자기 무리, 그 얄팍한 자기 진 영의 이익에 맞춰 분노와 칭찬을 선택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거짓으로 이끌려 해서 는 안 된다는 말이다. 흔히 그렇기 쉽고 그러고 싶다. 미국 작가 앰 브로스비어스가 일찌감치 간파 한 대로다. 그는 자신의 저서 악 마의 사전에서 ‘재난’을 이렇게 정의했다. “재난에는 두 종류가 있다. 우리에게는 불운이지만 다 른 사람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는 것.” 코로나는 누구에게도 행운일 수 없다. 몇몇 제약회사와 바이오 회사가 백신과 진단키트로 기회 를 잡았지만, 그것은 준비된 자만
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지 거저 누린 행운이 아니다. 그런 실력도 없으면서 코로나 를 행운으로 생각하고 악용하려 는 무리가 분명히 있다. 그들은 코 로나가 만들어내는 각종 상황들 을 왜곡하고 과장한다. 또 다른 무 리들은 사실을 숨기고 거짓을 지 어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려 한다. 이런 행동들은 과학자들과 방 역당국을 힘들게 만들고, 코로나 극복을 방해할 뿐이다. 결국 국민 을 궁지로 몰고, 궁극적으로 자기 진영의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한 다. 어떤 진영이건 국민을 궁지로 모는 게 목적은 아닐 테니 말이다. 국민도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백 신을 맞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 스 백신뿐 아니라, 강력한 정치 백 신을 맞아 그런 무리들이 퍼뜨리 는 갈등 바이러스에 항체를 만들 고 보다 강력한 면역력을 생성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여러 차례 정치 백신을 맞아왔다. 정권이 바 뀔 때마다 이내 ‘잘못 찍은 손가 락을 잘라야 한다’는 자성이 쏟아 져 나왔다. 하지만 백신 성능이 너 무 떨어져 이내 항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다음 선거 때마다 수많은 ‘갈등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국민이 백 신의 성능을 과신한 때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들이
발생하는데 낡은 백신만 믿고 주 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강력한 백신이 나와 코로나 바 이러스에 대해 자유로워진다 해 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다른 변이 바 이러스가 창궐할지 모를 일이다. 마찬가지로 강력한 정치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유권자는 자신 이 뽑은 공직자에 대한 감시의 눈 초리를 거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한해 코로나 창궐 로 신음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 이 자기 패거리의 이익이라면 물 불을 안 가리고 날뛰는 무리를 너 무나 많이 봤다. 오만해선지 무식 해선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서슴 없이 외치는 인간 군상들을 수없 이 봤다. 돌아서면 탄로 날 거짓말 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늘어놓 는 철면피들을 질리도록 만났다. 세상이 아무리 잘못 돌아가도 내 이익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무책 임한 이기주의자들이 걸음마다 발에 차이는 경험을 했다. 어디서든 기침 예절을 지키듯, 이들의 말과 행동을 빠짐없이 기 억해야 한다. 더러워진 손을 씻듯, 이들을 씻어내 하수구로 떠내려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올해를 코로나 극복의 원년뿐 아니라, 저 급한 갈등정치 종식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2020년 ‘소의 해’는 그렇게 운명처럼 우리에게 왔다.
행위를 이용해 자기들은 성공을 거두고 반대로 인간의 생존을 위 협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 연한 증오·배제·이기심의 바이러 스도 인간이 맺은 관계를 통해 확 산된다. 하지만 사회에 미치는 해 악은 훨씬 더 치명적이다. 게다가 권력 지향적 인간들은 오히려 이 를 증폭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아 시타비(我是他非)엔 여야가 따로 없는 게 한국 정치의 불행한 현실 이다. 새해를 맞아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숙제는 남 탓 이전 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일이 다.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 고 하지 않았나. 물론 ‘사람은 절 대 바뀌지 않는다’는 그간의 경험 칙에 비춰볼 때 테스형의 충고가 한국 정치엔 부질없다 할 수도 있 겠다. 그렇다고 체념만 할 순 없
지 않은가. 2021년 한국 사회엔 코 로나 공습에 맞서 힘을 합하긴커 녕 사리사욕에 눈이 먼 코비디엇 (Covidiot·Covid19+idiot) 정치인 들만 득세했다는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지금이야말로 유권자들 이 깨어 감시해야 할 때다. 옛말에 도 나쁜 정치는 굶주린 호랑이보 다 더 무섭다 하지 않았나. 국민이 말을 걸면 정치인은 그 말에 응답해야 한다. 그게 대의민 주주의에서 국민의 대리인이 수 행해야 할 제1의 책무이자 코로나 시대 한국 정치가 언택트(untact) 를 넘어 온택트(ontact)로, 불통 을 넘어 소통으로 나아가는 첫걸 음이 될 것이다. 삶이 의미 있음 이 말을 거는 데 있다면 정치가 의 미 있음은 그 말을 듣고 응답하는 데 있다. 응답하라 2021. 어느 정 당, 어느 후보가 제대로 응답하는 지 아니면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지 판단은 진정 깨어 있는 시민들 의 몫이다.
응답하라 2021 신영복 선생이 강조한 것 또한 ‘관계’였다. “내가 겪었던 크고 작 은 사건들이 내 속에 들어와 나를 만들고, 내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 이 내 속에 들어와 나를 만든 것입 니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맺어 온 사회적 관계의 다른 이름입니 다.” 하버드대 연구팀도 지난 70년 간 조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행복은 ‘좋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고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좋든 싫 든, 원하든 원치 않든 관계를 떠나 서는 온전한 객체로 존재할 수 없 다는 뜻이다. 그렇게 맺어진 관계 속에서 인간은 각자의 자아를 인 지하고, 확인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민과 정 치인, 여당과 야당이 말을 걸고 말 을 받을 때 정치의 존재 근거가 비 로소 확보된다. 그 관계가 건강해
야 국가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인들은 말 을 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점 이다. 토론이 부재한 사회가 그 결 과물이다. 토론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무엇이 옳으냐를 찾은 행 위지만 학교에서 토론해본 경험 이 거의 없다 보니 어떻게든 상대 를 이기는 게 토론의 목표가 돼버 린 지 오래다. “토론장에 들어가 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 생사를 건 검투사처럼 결연하기 짝이 없다” 는 최재천 교수의 탄식이 뼈아프 게 다가오는 이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무서운 지 일찍이 꿰뚫어 본 유발 하라리 의 경고는 그런 의미에서 새겨들 을 만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고, 바이러스는 정확히 사람이 맺은 관계망을 따라 옮고 퍼져 나 간다. 인간이란 종이 가장 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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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5일 화요일
2021년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삼문그룹 문대동 회장 외 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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