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EEK VOL.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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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호 2013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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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겨울, 미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

한 예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후 일년이 넘

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불경기로 인해 미국

는 세월이 흘렀고 미국경제는 여전히 바닥

은 암울한 회색빛이었고 실업자는 넘쳐났

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바마는 재선에

다. 세계의 최대 강국이었던 미국이 이렇게

성공했다. 그러고 오큐파이 운동은 슬그머

급전직하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

니 자취를 감추었고 언론에서도 사라져버

했다. 경제붕괴의 진앙지였던 월스트리트

렸다. 반면 극보수주의자들인 공화당의 티

로 모든 사람의 원성이 집중됐다. 오바마 정

파티는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

부도 규제의 칼을 빼들었지만 월스트리트

큐파이운동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를 손본다는 것은 곧 미국의 경제체제를 손

코리아위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

본다는 것에 다름 아닌 어려운 이야기였고

를 위해 투표하는가>의 저자 토머스 프랭크

오바마의 제재가 미 국민들에게는 솜방망

를 통해 오큐파이 운동의 한계를 짚어본다. <

이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뉴욕에

편집자 주>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점거운

서 ‘점령하라! 월스트리트’, ‘오큐파이 월스

동이 화려한 미래를 약속해줄 것 같았다. 그

리트’ 운동이 일어났다. 자유시장주의의 중

런 가운데 인터넷에서 월스트리트 시위대

심지인 미국에서 일어난 오큐파이 운동은

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 속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그리고 전세계의 주

의 시위대는 한 서점 앞에서 논쟁을 벌이고

목을 받았다. 미국으로부터

있었다. 한 사람이 “지금 시위대가 어떤 한

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성급

집단에 소 속돼 있다는 … 관련기사22면 건강 보험/생명 보험 장기 간호 보험/재정-은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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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 차 례

TOPIC•타운뉴스

C U LT U R E • 라 이 프

사설| 따뜻한 설날을 나누자 13

문화 | 꿈꾸는 마녀 JJ 107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구요 15

영화 |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꿈꾼 혁명의 한계110

밀알선교단 창립 공연 성황 16

조상범의음악에세이 | 겨울 나그네 114

달라스 70대 한인, 이층 이웃 살해 18 위클리이슈 | 오큐파이 운동은 어디로 갔나? 22

책꽂이 | 해피패밀리 115 맛있는 밥상 | 석류물김치 116 시 | 술 117 여행 | 링링! 120

E D U C AT I O N • 교 육 스미스 칼리지 27 주요대 입학허가 대기자 합격률 5%도 안돼 34 미국 학교 수업은 너무 쉬운가? 35 점점 이상해지는 미국 교육 46

S TA R S & S P O RT • 연 예 & 스 포 츠 볼티모어의 심장… 끝까지 멈출 줄 몰랐다 122 드라마속 그녀가 변했다 126 ‘베를린’ 무서운 흥행돌풍 128

WORLD•미주&월드 미국, 이민자는 ‘짐’이 아닌 ‘기회’다 47 무인자동차 시대 교통사고, 누구책임? 50 메넨데스 스캔들 52

가수들 가르치는 보컬코치 1호 노영주 137

H E A LT H • 건 강 피곤한 간 때문에먹는 약, 사실은 소화제였다? 143

강회계사의 부자들의 비밀노트 | 세금을 줄이자! 63 이민뉴스 |이민단신 74

남자가 울지 않는 이유는?147 안경 아무렇게나 닦지 마세요?149 닥터박의 치아건강 칼럼 151

NEWS•한국뉴스 지하경제 53조원 어떻게 거둘 것인가 87 이명박 특사 ‘박근혜 공범론’ 전모 96 대통령 물러난다고 미국 무너졌나? 102

AUTO•자동차 100년 넘은 자동차, 원조 경쟁도 치열2 153 ‘운전 때 연비 의식’ 습관 연료 20%까지 아꼈네 154

발행인 이문범 편집인 김태연 고문 김경택 변호사 창간 2012.2.3 발행 주간코리아 753 Cheltenham Ave. #E Melrose Park, PA 19027 기사제보 및 광고문의 T.215-782-8001F.215-7828883E.koreaweek1@gmail.com 본 기사와 디자인의 저작권은 주간코리아-Koreaweek에 있으며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2012 KOREAWEEK.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l materials on these pages are copyrighted by KOREAWEEK INC.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ese pages, either text or image may be used. Therefore, reproduction, modification, storage in a retrieval system or retransmission, in any form or by any means, electronic, mechanical or otherwise, for reasons other than personal use, is strictly prohibited without prior written p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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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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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설날을 나누자

또 다시 타국에서 설을 맞는다. 타국에서 맞는 설은 이 나라가 익숙해져도 왠지 쓸 쓸하고 자꾸 고국쪽으로 마음이 향한다.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중에서 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설날의 어원에 대 해서는 대개 세 가지 정도의 설이 있다.

물에 반죽하여 찐 후 안 반에 쏟아 놓고 떡메로 수없이 쳐서 찰 지게 한 다음, 한 덩어리씩 떼어가지고 손으로 비벼 그것을 굵다란 양초가락만큼씩 길게 만든다. 이것을 타원형으로 얇게 썰어서 장국에 넣어 끓이 고, 쇠고기, 꿩 고기로 꾸미 하여 후춧가루를 뿌린다. 이

설날을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어원

것은 정월 초하루 제사 때에 제물로도 차리고 또 손님

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

에게도 낸다. 설날의 떡국은 지금은 쇠고기나 닭고기

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이란 뜻을 동시

로도 끓이지만 옛날에는 꿩 고기로 많이 하였다. 설날

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설날은 묵은해에서 분리되

에 흰 떡을 끓여 먹는 것은 고대의 태양숭배 신앙에서

어 가는 전이 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되지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므로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그러한 단계에 해당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

다는 것이다. 설날은 ‘선날’ 즉 개시라는 뜻의 ‘선다’라

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한 것이라

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으로 해

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고

석할 수 있다.이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 되

찬 술을 마시는데 <경도잡지 >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

어 설날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기록

설날을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하고 있다. 올해도 이곳저곳 한인식당에서 무료떡국잔 치를 연다. 어느새 필라델피아 한인식당들의 무료떡국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잔치는 필라델피아 한인사회 설날 풍속이 되어 버린듯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

하다. 아쉬운 것은 불경기로 말미암아 무료떡국잔치를

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하는 식당의 수가 눈에 띠게 줄었다는 점이다.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 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이다. 한편 설날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발행인

떡국은 흰쌀을 빻아서 가는 체로 치고 그 쌀가루를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설날만큼은 따뜻하게 지내 자. 그동안 뜸했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연락을 하 고 우리의 주변도 돌아보자.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

가족끼리 손이라도 마주잡고 떡국 한그릇 같이하며

시(年始)등의 한자어로도 불린다. 설날의 음식을 통

덕담도 나누며 따뜻한 마음들을 나누어보자. 음력으

틀어 ‘설음식’ 또는 ‘세찬’이라 하고 설날의 술을 ‘설

로 첫날이 설날에 나눈 이 따뜻함이 올 한해 우리 동포

술’이라고 한다. 설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떡

사회에 내내 계속되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그렇게 빌

국이다.

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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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구요 서라벌, 날마다 좋은 집 등 일제히 무료 떡국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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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을 부탁했다. 한편 올해 필라델피아 무료 떡 국잔치를 여는 식당들이 줄어들어 불경기의 여파 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 무료떡국잔치를 열던 식 당들이 2년 전만 해도 10여개에 달했으나 올해는 신정에 3곳, 구정에 4곳만이 무료떡국잔치를 개 최한다. 불경기로 인해 무료떡국잔치를 하지 못

필라델피아 한인 식당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오후 3시까지 식당을 찾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떡

하는 식당들도 찾는 고객들에게 떡국을 서비스 할

날을 맞아 한인동포들에게 무료 떡국잔치를 준비

국을 대접한다. 10년 넘게 매해 설날 때마다 무료

예정이다. 무료 떡국잔치 소식을 들은 김모씨는

하여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떡국잔치를 열어온 ‘서라벌 회관’의 조규철 대표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서로 나누고 덕담으로

서라벌 회관을 비롯한 한인 식당들은 구정인 10

는 “모두가 힘든 한해였으니 만큼 설날 따뜻한 떡

한해를 시작하곤 했다”며 “한인식당들이 불경기

일 오전 식당을 찾는 한인들에게 무료로 떡국을 대

국도 드시고 이웃들과 덕담도 나누면서 희망찬 한

가운데서도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

접하며 지난해의 감사와 올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한

해를 열어갔으면 한다”며 “올해는 동포사회에 좋

통을 이어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다. 현재까지 설날 무료떡국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겼다. 구정 무료 떡국잔치

확인된 한인식당은 ‘서라벌회관’, ‘H-마트 푸드쿼

신정에 이어 구정에도 무료 떡국잔치를 여는

트’, 프론트 스트리트의 ‘날마다 좋은집’. ‘코리아

‘날마다 좋은 집’의 박흥기 사장은 “경제도 어렵고

일시: 2월 10일(일)

가든’ 등이다. ‘서라벌 회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한인사회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만

장소: H-마트 2층 한식부(오전 10시~ 오후 3시)

3시까지, ‘H-마트 푸드쿼트’는 오전 10시부터 오

큼 새해를 맞아 동포들끼리 모여 따뜻한 떡국 한

서라벌 가든 (오전 11시~ 오후 3시)

후 3시까지, ‘날마다 좋은 집’은 오전 11시부터 오

그릇이라도 나눠먹고 다 같이 힘내자는 마음에서

날마다 좋은집(오전 11시~오후 2시)

후 2시까지, 그리고 ‘코리아가든’은 낮 12시부터

무료 떡국잔치를 열게 되었다”며 많은 동포들의

코리아가든(오후 12시 ~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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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단 창립 공연 성황 창립 감사예배 및 보이스 오브 명지 공연

∷NEWS

뉴비전청소년선도미얀마에꽃피워 펑 소 년 센 터 출 신 들 이 선 도 자 로 나 서 어려운 가운데서

필라델피아에서 활발하게 장애인 선

이어진 ‘보이스 오브 명지(VOICE of

교를 펼치고 있는 필라 밀알선교단이 창

MYONG JI)’ 공연은 유인철씨의 지휘 아

립 26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저녁 7시 30

래 아름다운 화음과 찬양으로 참석자들

분부터 첼튼햄 장로교회에서 밀알선교

에게 감명을 주었다. 현재 미주 순회공연

단 관계자들과 후원자 및 동포들이 참석

중인 ‘보이스 오브 명지’는 10년 전 이웅

센터가 곳곳에서

한 가운데 감사 예배 및 보이스 오브 명지

상 목사가 ‘하나님의 선하시고 아름다우

청소년 선도사역

(VOICE of MYONG JI) 초청 음악회를 가

심을 찬양을 통하여 세상에 알리는 것’을

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마얀마에서도 청소년 선도에 힘쓰고 있다.

졌다. 이날 감사예배에서 필라 밀알선교

목적으로 창단되어 학기 중에는 찬양을

동남아 마얀마에 세워진 뉴비전 청소년 커뮤니티 센터는 교회개척

단장 이재철 목사는 “26년 전 이재서 당

통한 캠퍼스 선교 공연, 방학 중에는 국내

과 함께 네일 아카데미 1호 2호점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어 비행청

시 전도사를 통하여 이 지역에 한 알의 밀

외 선교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는 미주 최

알이 떨어진 뒤 지금은 한국은 물론이고

초로 결성된 밀알선교단으로 1987년 2월

세계에 70여 곳에 장애인을 위한 전도, 봉

5일 ‘필라밀알선교단’이 설립예배를 드

사, 계몽의 사역이 펼쳐지고 있다”며 “예

리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워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비전 청소년 센터를 통해 선도를 받고 뉴비

수님의 생명이 있으면 역사는 이루어지

싱턴, 남가주, 뉴저지, 시카고 등에 밀알

전의 활동에 열심인 차세대들이 뉴비전의 사역을 이어 받아 나서고

고 교회가 적어도 생명이 있으면 하나님

선교단이 속속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현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차세대 주역들은 스스로의 방황과

이 기뻐하신다고 하였으며 생명이 있으

재는 미주 전역에 13개 지단이 활동을 전

상처를 뉴비전을 통해 치유하고 나선 경험을 토대로 뉴비전 활동에

면 미래가 보인다”고 설교했다.

개하고 있다.

나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뉴비전이 없었더라면 자신

도 마약과 비행 청 소년 선도에 힘을 쓰고 있는 뉴비전 청소년 커뮤니티

소년 선도뿐만 아니라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 등 역할이 확대되고 있 다. 이 네일학교는 고아들이 함께 숙식하며 훈련을 받도록 하는 등 지 역 청소년들에게 미래을 심어주고 있다. 뉴비전은 이어 버지니아에 도 뉴비전 지역상담실이 오픈할 예정으로 있는 등 미 전역으로 확대

의 삶이 어찌 되었을지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청소년들을 혼내기보다 는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어릴 때 한 순간의 잘 못된 선택은 누구나 하지만 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준 곳이 뉴비전이었 다”며 “한인사회에서 뉴비전 청소년 커뮤니티가 꼭 필요한 만큼 한인 커뮤니티가 나서서 청소년과 뉴비전 청소년 커뮤니티 센터를 성장시 켜야 한다”고 말했다. 뉴비전은 그동안 군고구마 판매행사, 김장김치 후원판매 등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사를 펼쳐왔으며 커뮤니 케이션 확대를 위해 젊은 세대들의 이사들을 영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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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70대한인,이층이웃살해 콘도‘애완견 배설물’ 갈등, 커플 살해 후 도주 중 잡혀 달라스의 콘도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노인이 애

을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의문점은 스

완견 오물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웃 주민 2명을

태포드의 여자친구인 미쉘 잭슨이 어떻게 죽었느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냐는 것으로 처음 보도된 바로는 개 배설물에 화가

텍사스주 달라스 경찰국에 따르면 달라스시 북

난 김씨가 2층 발코니에 서있는 잭슨을 쏜뒤, 2층

서부의 6100 블록 애이브람스 로드 선상의 '세이

으로 올라가 집에 있던 스태포드를 쏜 것으로 되어

블스 릿지' 콘도미니엄에 거주하는 한인 정김(75)

있다. 하지만 김씨는 잭슨이 어떻게 죽었는지 전

씨가 지난 4일 오전 8시께 자신의 콘도 바로 위층

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스태포드를 쏜 뒤 정신이

에 거주하는 흑인 미셸 잭슨(31)과 그녀의 남자친

멍해져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몇발을 쏘았는

구인 제이미 스태포드(31) 커플에게 수발의 총격

지도 기억조차 못한다고 진술했다.

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에 대해 면밀하게 조

그러나 6일 구치소에서 정 김씨와 인터뷰를 한

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약 이 총기가 죽은 스태

달라스 모닝뉴스 7일자에 따르면 김씨는 스태포

포드의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사건은 전혀 다른 국

드가 먼저 자신에게 총을 겨누었다며 정당방위를

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언론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따르면 김씨가 과거에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지난

있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김씨는 아침에 사람소

2007년 아파트 오피스에서 자신의 총으로 아파트

리가 나서 문을 여니 문밖에 사람의 배설물이 문

매니저를 위협했다가 갖고 있던 0.357 리볼버 한

에 있는 것을 확인해 이층을 향해 “이리로 내려와

정과 6발의 총알을 압수 당한 바 있는 것을 알려졌

라”고 소리쳤고 스태포드는 “그래 내가 간다”고 말

다. 이 일로 김씨는 정신과 감정을 받은 바 있으며

한 뒤 내려와서 김씨에게 총을 겨누었다고 진술했

권총휴대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경찰 기록에 남아

다. 김씨는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총을 빼앗아 스

있다고 지역언론은 보도했다.

태포드에게 총을 쐈으며 여자는 어떻게 죽은 것인

(위)정 김씨가 스태포드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 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래)정 김씨에게 살해 당한 제 이미 스태포드와 미쉘 잭슨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씨는 범행 후 자신의 검은색 렉서스 SUV를 타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나는 아파트에서 10년을

고 도주하다 인근 에이브람스 로드와 라만다 스트

살아왔는데 그 누구도 괴롭힌 적이 없다”며 “스태

릿 교차로에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김씨는 현

김씨는 당시 스태포드가 왼쪽에 권총집을 차고

포드는 한국인인 나에게 인종편견적이 아주 나쁜

재 1급 살인혐의로 달라스 카운티 감옥에 수감 중

있는 것을 봤고 총을 빼앗자 그가 도망가며 권총집

말들을 해왔다”고 말해 이번 사건의 배경에 인종

이며 보석금은 1백만 달러로 책정됐다.

지 정말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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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들이 파산 시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나 경 제 침체후 실물경제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서 파산 신청이 늘었다”고 말했다.이번 조사에서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등 뉴욕일 원 4개주의 한인 파산신청자는 전체 약 15%에 해 당하는 95명이었다. 이 가운데 뉴욕이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저지 36명, 펜실베니아와 커네티 컷이 각각 14명과 2명씩이었다. 뉴욕일원 4개주 한인파산자 95명의 파산 성격을 보면 채무조정을 통해 개인회생 절차를 밟게되는 챕터 13을 신청 한 한인은 7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든 자산 에 대해 청산 절차를 밟는 챕터 7을 신청했다.

한인 매일 18명씩 파산신청 미전역 올들어 한달새 총 637명, 펜주 14명 미 전역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인 파산신청

수준보다는 여전히 2~3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을 한 한인이 올해 들어서만 펜실베이니아주 14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주 한인사회가 지난

명을 포함하여 이미 6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

2008년 말 불어닥친 골 깊은 장기불황에서 아직

타났다.

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

LA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5일 연방법무부

석하고 있다. 한인 파산전문 변호사 업계는 “최근

의 개인파산신청 현황을 입수해 한인 추정 성씨로

연이은 경기호전 소식에 불구하고 한인 실물경제

분류한 결과, 2013년 1월1일~2월4일까지 챕터

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여전히 파산 신

7(완전 파산) 또는 챕터 13(파산 보호)을 신청한

청자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청자의 대부분

한인은 모두 6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매일

은 자영업자로 대변되는 한인 소상인들이 주를 이

18명에 달하는 한인이 개인 파산신청을 하고 있

루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의 한 변호사도

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7명보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파산신청 의뢰를

100명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예년의 200~300명

하시는 한인들이 많다”며 “몇년 전만하더라도 한

미 전역으로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274명 한인 이 파산신청을 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어 일리 노이 49명, 워싱턴주가 44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 적으로 챕터 7은 532명, 챕터 13은 105명으로, 챕 터 7이 월등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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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카드 사용 주의보 정교한 카드 복제기 몰래 설치 신분정보 빼내 ATM 머신에서 카드를 복제하는 일명 ‘스키밍’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의 경우주민 100만명, 전미

이 활개를 치면서 지역 언론들도 각별한 주의를

1,160만명이 신분도용 피해를 당했으며, 이들의

당부하고 나섰다.

신분도용 피해액만 18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자가 은행 측의 경고문자나 전화를 받지 못할 경

필라델피아 인쿼이어러 등 필라델피아 지역 언

또 신분도용 피해자 중 약 66%가 데빗카드 또는

우 수천달러까지 피해액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론도 데빗카드나 신용카드 관련 신용정보 및 신분

신용카드 정보를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금융사기 수사 당국과 스키밍 범죄자들은 IT 기술

도용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주유소 펌프 또는

수사국(FBI) 측은 범죄자들이 정교한 카드 복제

을 활용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범죄를

ATM 현금 인출기 등에서 카드를 사용하다가 ‘스

기기를 주유소 펌프기나 ATM기에 몰래 설치한다

막기엔 역부족이다. 범죄자들은 카드 복제기기 제

키밍’(skimming) 범죄로 인해 신분도용 및 금전

고 설명했다. 이들은 양면테입이 붙은 복제기기

작업자, 기술자, 행동대원 등 팀을 꾸려 신분도용

피해를 당하는 사례를 보도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를 카드 삽입 부분 안쪽에 1~2분 내 설치한 뒤 데

에 나선다. 더욱이 인터넷 암시장에는 무선 카드

나섰다. 신분도용 등 금융사기를 전담하는 연방

빗카드 또는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빼간다. 이후

복제기 등 특수기기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질 정

비밀경호국(SS)은 필라델피아와 뉴욕 뉴저지, 캘

복제카드를 만들거나 인터넷 샤핑으로 수백~수

도. 당국은 주유소 펌프기나 은행 ATM을 이용할

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전역에서 주유소 펌프기

천달러까지 결제하는 것이다. 자블린 S&R은 스키

때 ▲카드 삽입 부분을 흔들어볼 것 ▲비밀번호나

나 ATM 기기의 카드 삽입 부분에 특수기기를 장

밍 피해자의 1인당 피해액이 평균 354달러에 달

우편번호는 가릴 것 ▲주유소 이용 때 점원에게

치해 카드의 매그네틱선에 담긴 개인정보를 도용

한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가 거래은행 측에 피

카드를 제시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신의 은행

하는 ‘스키밍’이 횡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

해사실을 통보하고 계좌나 카드를 재발급 신청하

계좌 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수시로 은행 웹사

컨설팅사인 자블린 S&R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까지 평균 12시간을 소비한다. 신분도용 피해

이트에서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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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호•2013년 2월 8일

N E W S • 위 클 리 이 슈 실 종 된

오 큐 파 이

는 득 세 하

티 파 티


위 클 리 이 슈 • N E W S

제54호•2013년 2월 8일

2011년 겨울, 미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오큐파이운동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이 일어났다. 불경기로 인해 미국은 암울한

<코리아위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회색빛이었고 실업자는 넘쳐났다. 세계의 최대 강

위해 투표하는가>의 저자 토머스 프랭크를 통해

국이었던 미국이 이렇게 급전직하하리라고는 누

오큐파이 운동의 한계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경제붕괴의 진앙지였던 월스트리트로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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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이 화려한 미 래를 약속해줄 것 같았다.

람의 원성이 집중됐다. 오바마 정부도 규제의 칼

그런 가운데 인터넷에서 월스트리트 시위대의

을 빼들었지만 월스트리트를 손본다는 것은 곧 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 속의 시위

국의 경제체제를 손본다는 것에 다름 아닌 어려운

대는 한 서점 앞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한 사

이야기였고 오바마의 제재가 미 국민들에게는 솜

람이 “지금 시위대가 어떤 한 집단에 소속돼 있다

방망이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 그 자신들을 위해서만

2011년 10월 주코티 공원에서 천막시위를 벌이

이때 뉴욕에서 ‘점령하라! 월스트리트’, ‘오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며 투쟁 방식에 대

고 있는 시위대에게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이

파이 월스리트’ 운동이 일어났다. 자유시장주의

해 문제제기를 한다.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이렇

미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바 있다. “여러분 자신을

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일어난 오큐파이 운동은 들

게 반박한다. “사람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말할

사랑하는 길로 빠지지 마십시오. 우리는 지금 유

불처럼 번져나갔고 그리고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

수밖에 없다. 무정부주의로 나아가는 후기 구조주

쾌한 순간을 맞고 있지만, 축제를 여는 데는 그렇

다. 미국으로부터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성급한 예

의 사상이 그러하듯, 스스로 문제제기를 하는 과

게 돈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중요

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후 일년이 넘는 세월이

정에서 바로 그 자신의 존재가 서서히 사라진다.

한 건 축제가 열린 그 다음날입니다. 우리가 저마

흘렀고 미국경제는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

…나는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이야기할 뿐이

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무언가 변화돼

고 있고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고 오큐

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오직’이라는 단어다. 그

있을까요?”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만족하고 말았

파이 운동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고 언론에서

리고 여기에서부터 수많은 공간이 열린다.”

다. “뉴욕 시위대는 일단 탈조직적이고, 무엇을 해

도 사라져버렸다. 반면 극보수주의자들인 공화당 의 티파티는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식인 행세를 하는 이 사람의 어이없는 주장

야 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으며, 칭찬받을 만한

을 들으면서 나는 모든 게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믿음도 갖고 있지 않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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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들은 미국 전역에 반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을 찬양하는 이들이 열심

고, 대중이 애타게 알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 점

향을 일으킨 포괄적인 저항운동을 일으켰고, 유럽

히 머리를 굴려가며 파헤치는 문제는 ‘이 운동이

이라고 생각했다. 논객들은 이 운동은 대중적 공

국가들에까지 그 여파가 미쳤다. 수십 년간 엘리

어떤 마법의 주문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느냐’

간에 ‘공동체’를 구축한다든지, 대변인 선출을 고

트 계층이 강요해온 불안정한 상태는 이제 다 무

는 점이다. 그런데 이 질문은 정반대로 되물을 수

고하게 거부함으로써 전체 인류에 자신들의 선례

너졌다. 또 다른 이야기의 타래가 구체화된 것이

있다. 바로 ‘그와 같은 실패를 거둔 이유가 무엇이

를 보여준다든지 정도의 제안밖에 내놓지 못했다.

다. 혁명이 시작됐다.”

냐’는 것이다. 물론 시작은 상당히 거창했다. 주코 티 공원을 맨 처음 점거하던 그날부터 시위대의

참여 그 자체에 대한 예찬의 허무

‘오큐파이’와 ‘티파티’의 차이

명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대중의 지지를 얻어

안타깝게도 그 정도 계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하지만 위대한 서사시는 짧게 막을 내렸다. 공

냈다. 시위대의 뜻에 공감하는 증언이 수없이 쏟

다. 물론 민주적 투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시위

원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는 이곳에 자리를 잡

아졌고, 지지후원금이 쇄도했으며, 주코티 공원

집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발점에

은 지 두 달 뒤 모두 빠져나갔으며, 고참 시위대가

에 진을 치고 있는 시위대에게 책과 먹을 것을 나

불과하고 월스트리트 시위운동은 여기에서 더 멀

움직이는 잔류 집단 몇몇을 제외하면 월스트리트

눠주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유명인사

리 나아가지 않는다. 이들은 파업을 유발하지도

시위대는 모두 해산했다. 주코티 공원의 캠프촌으

들이 얼굴을 비쳤으며, 미국 언론은 여기에 지대

않았고, 고용청을 봉쇄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대

로 몰려들었던 언론의 열기도 다른 곳으로 시선을

한 관심을 갖고 이를 표지 기사로 다루었다. 그동

학 총장실도 점거하지 않았다. 시위대에게는 수평

돌린 참이다. 이쯤에서 잠시 월스트리트 점거운동

안 언론에서 좌파라고 낙인찍은 사회운동에 대해

적 투쟁 문화의 정착이 투쟁의 최상위 단계에 해

을 이들의 불쾌한 쌍둥이인 티파티 운동을 위시한

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관심이었다.

당한다. ‘과정이 곧 내용을 담고 있다.’ 저들은 그 렇게 한목소리로 노래했다.

보수 활동 세력의 성과와 비교해보자. 몸값이 높

하지만 논객들은 시위대의 ‘명분’에 대한 지지

은 이 자선운동가들의 역할에 힘입어 공화당은 하

를 시위 ‘방식’에 대한 지지로 잘못 해석했다. 공원

시위대가 실질적인 점령에 들어갔을 때, 요구 사

원에서 다수당이 되었고, 주 의회에서는 민주당으

에 텐트를 치는 것이나 시위대의 취사 준비, 끝없

항을 제시하는 문제를 두고 시위대 간에 신랄한 토

로부터 600석 가량을 낚아챘다. 티파티 운동은 심

이 합의를 추구하려는 태도, 경찰과의 대치 등 월

론이 있었다며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1년 뒤 이

지어 활동가 중 하나인 폴 라이언을 공화당 부통

스트리트 점거운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던 사람들

책들의 장을 넘겨보는 사람들은 그런 토론이 있었

령 후보로 내세우기도 했다.

은 바로 이런 게 시위대의 힘이자 특징이라고 여겼

다는 사실조차 믿기 힘들다. 시위대가 제안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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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작성하지 않기로 했던 게 전술상 심각한 오류

생, 혹은 강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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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먼저 이에 대해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분석한

였음을 감히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

대학 사회의 참여라면 사실 반길 수밖에 없다.

뒤 이론화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월스

다. 점거운동의 공식적인 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

이 사회는 저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등

트리트 점거운동은 반세기 동안 키워나갈 투쟁의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자료집은 모든 계획적인

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노동시장에 발을 들

재료를 충분히 마련해준 셈이지만, 정작 그 자신

의사 표명에 대해 “국민을 계속 종속적이고 비굴

여놓은 졸업생들의 대출금은 금세 몇십만 달러에

은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고 끝이 났다. 월스트

한 상태로 예속시켜두려는 일종의 페티시즘”으로

육박하며, 박사 학위 준비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리트 점거운동 자체는 많은 것을 실현시킨 운동이

취급했다. 시위 지도자 헤지스의 설명도 크게 다르

착취당하는 상황에서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

었다. 훌륭한 슬로건을 만들어냈고, 싸워야 할 상

지 않다. “오직 기득권 엘리트 계층과 이들의 입을

람들이 항거할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대를 정확히 규명해냈으며, 대중의 머릿속을 사

대변하는 언론만이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대 쪽에

이들은 제도에 반발해야 하고, 등록금의 엄격한

로잡았다. 민주적 저항 문화 역시 구체화했고, 노

이들의 요구 조건을 알려달라고 종용했다.” 그러

통제를 요구해야 한다. 2012년 봄 캐나다 퀘벡을

조와의 연결고리도 만듦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니 요구 조건을 내거는 건 곧 적의 정당성을 받아

뒤흔들었던 집회를 떠올려보라. 누구나 교육받을

들이는 일이었고, 이는 미국 정부와 그 친구인 은

수 있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캐나다

행가들에게 동조하는 일이었다. 요약하면, 아무런

국민 상당수가 거리로 나와 이들을 지지해주

요구 사항도 내걸지 않는 반대운동만이 민주적 가

었다. 캐나다에서 이 운동은 성공을 거두었

치를 추구하는 최고의 행위라는 것이다.

고, 학생들은 자신이 요구한 것을 대부분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의 근본적 모순이 여기에 있다. 2011년 월스트리트에 반대한다는 건 곧 엄 청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 금융권의 변칙적 행태

얻어냈다. 사회의 저항은 대학의 문을 움 직였다. 하지만 반대 상황이 벌어질 때, 즉 고

에 반대한다는 뜻이었다. 이는 곧 은행을 구제한

상한 학술적 토론이 사회 투쟁의 모델

정부에 반대한다는 의미였고, 이 사회가 생산해낸

이 될 때 문제가 생겨난다. 시위대

노동의 결과를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뱃

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에

속으로 집어넣는 잘못된 보너스·상여금 행태에

게 왜 그렇게 난해한 은어의 사

반대하는 것이었다.

용을 종용했는가? 어째서 그

선언 구호 속에서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는 ‘민

수많은 사람들이 하던 일을

중의 소리’를 목청 높여 환호했다. 하지만 이들의

팽개치고 박식한 사람들의

무게중심은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었다. 소수의

품격 있는 대화에 참여할 필

대학 사회에 치중된 것이다. 앞의 책들에서 언급

요성을 느끼게 된 것인가?

된 시위대원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회·직업적 정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하나의

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된 몇몇 사람들을 살

저항운동이 대규모 사회운동으로

펴보면 이들은 학생이거나 최근 학위를 마친 졸업

확산되기 전에, 이를 주도하는 사람

할 긍정적 방향에 크게 한발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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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서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가치인 연대의

이 말하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더 비

개념을 다시금 되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구태의

슷한 점이 있다. 티파티는 월스트리트에 대해 성

연한 대학 세력이 결정적 자리를 차지하면서 월스

난 민심을 정부에 대한 분노로 우회시키며 교묘한

트리트 점거운동은 그 대표주자들이 기존 유명한

사상적 수를 썼다. 월스트리트 시위대도 마찬가

이론들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연구실로 둔갑했다.

지 수법을 썼으나 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방식이

월스트리트 시위대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

거운동에 관한 저서들에서는 이에 대한 최소한의

었을 뿐이다. 기세등등한 티파티 운동 진영은 수

람들만 모여든 게 아니었다. 개인의 입신양명에

답도 찾아보기 힘들다. 월스트리트에 반기를 내

평적 조직에 대한 허세적 문구를 플래카드에 내걸

만 눈이 어두운 일부 출세주의자들 역시 시위판에

건 시위대가 이들의 쌍둥이 격인 티파티 운동 세

었다. 그럴싸한 허풍이 수없이 쏟아지지만, 기본

끼어들었다.

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확실히 월

적으로 노리는 건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 운

스트리트 점거운동 세력은 티파티 운동 진영에

동에는 후기 구조주의 사상가들이 없다. 이들은

전투적 운동가들의 공허한 현학주의

대해 제대로 된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마

다만 돈을 가졌고, 네트워크를 가졌으며, 막강한

그나마 이 정도면 상황을 꽤 낙관적으로 본 것

치 저들이 다른 생물학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TV 채널(폭스 뉴스)을 지원군으로 두고 있다. 이

이다. 좀더 비관적으로 보면, 마이클 카진의 저

별종이라고 여긴다. 이 두 세력은 몇 가지 유사한

들은 지체 없이 지도부와 요구 사항을 만들어냈으

서 <아메리칸 드리머>(American Dreamer)에서

측면을 보인다. 전술적 측면에서의 유사점 역시

며, 공화당에 줄을 댔다.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이

처럼, 1960년대 시민권 투쟁과 베트남전 이후로

존재한다. 월스트리트 시위대와 티파티 운동은

이런 길을 걸은 건 아니었다. 이들은 수평성에 대

1980년대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제외하면 그 어떤

둘 다 요구 사항을 모호하게 표명해 더 광범위하

해 진심으로 믿고 있다. 결국 엄청난 성공을 거둔

진보주의 성향의 운동도 미국 대중과 연결되지 못

게 세력을 규합한다.

뒤, 이들은 공중분해됐다.

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 전역에서 좌파가 넘쳐

두 집단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부분에 대해 똑같

2012년 대선과 총선은 이제 모두 끝났다. 오바

났고, 특히 대학에서는 상당히 강성이었다. 지적

이 과장하며 매도했다. 월스트리트 시위대는 경

마는 재집권에 성공했고, 라이언은 하원 의석을

측면에서 박식했던 좌파였으나 이들은 실패를 거

찰의 과도한 진압을 강조했고, 45쪽 분량의 짧은

유지했으며, 노동자와의 전쟁은 미시간 등지를

듭하며 나아갔고, 결국 국민의 공감을 얻어내는

책을 통해 윌 번치는 브룩클린 다리에서의 무분

중심으로 계속된다.

대의명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별한 진압과 시위대의 집단 연행 상황에 대해 상

이 실패의 원인은 좌파 내부의 관행에 있다. 일

세히 기술한다.

그리고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세계를 지배한다. 물론 금권정치는 국민에게 자신들이 가장 좋은 친

부러 난해하게 기술하고, 지나치게 고압적이며,

티파티 쪽에서는 ‘좌파 언론’과 저들의 인종주

구라고 설득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말이 너무 장황하고 현학적인 좌파 특유의 방식은

의 비방에 따른 시달림이 집단 순교를 자극한단

사람들을 규합하는 데 적합하지 못하다. 어쩌면

다. 지도자가 없다는 것도 두 집단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굳건하게 좌파에 뿌리를 내린 대중사회

일반 사람들에 대한 경멸감이 좌파 내부에 존속하

2010년 리처드 아미 전 텍사스주 공화당 의원이

운동만이 신자유주의 세계의 막을 내리게 할 수

는 것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어쩌면 대규

작성한 티파티 선언서를 보면 ‘우리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극명해지는 듯하다. 하지

모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사회운동이 구시대의 유

없는 사상 운동체’라는 장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만 안타깝게도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은 그런 과업

물로 전락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 점

제시하는 논리는 월스트리트 시위대의 이론가들

을 이뤄내지 못했다.

기존 질서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EDUCATION EDUCATION•교육

Dream

College

Smith College

여성지도자 배출 명문여자대학

스미스 칼리지 스미스 대학교(Smith College, 스미스 칼리지) 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스앰톤 시에 위치한 여 자 자유 인문 대학이다. 스미스 대학은 웰슬리 대학,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 바너드 대학, 브린모어 대학 등과 더불어 미 국을 대표하는 최고 여자대학중 하나이다. 스미스 대학 전체 학생수는 3천 백여명, 그중 학부생이 2 천 6백여명, 대학원 과정 학생이 5백명으로 전형 적인 4년제 소형 문리과 대학이다. 현재 미국 내에 는 약 60여개의 여자 대학이 있다고 한다. 스미스 대학은 여대의 장점을 살려, 여성들이 사회에 나 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발을 시켜준다고 한 미국 대학 평가서는 분석하고 있다. 스미스 대학 인문 학과 전반이 전국적으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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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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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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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역사, 경제, 영어학

스에 남학생이 끼어 공부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등이 특히 훌륭하다. 학생대 교수의 비율은 8:1 로

볼 수 있다.

학문의 질이 높은데다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학 생과 교수들이 친절히 해주어 결국 입학을 하기로

서 양호한 교수자원을 가지고 있다. 스미스 대학

원래 미 동부 명문 여자 사립 대학들로 구성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교포 학생은 하바드,

은 4년제 학부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대학

이른바 7개 자매 학교 중 바싸트 칼리지가 남녀 공

예일, 스미스 중에서 여자 대학인 이곳을 택했다

원 과정도 두고 있다. 특히 교육학 석사 과정, 농아

학으로 바뀌고, 래드클리프 대학은 하바드에 편입

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여학생을 이른바 2등 시민

교육 석사 과정, 사회학 석사와 박사 과정등을 가

되면서, 현재는 남은 5개 자매 학교 중 하나인 스

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없고, 여성들이 사회에 나

장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미스 칼리지는 이들 5개 자매 학교 중 가장 학생수

가 자립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발을 시켜주기 때

있는 5개 학교 연맹과 함께,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가 많은 학교에 속한다.

문에 이 학교에 오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 록 배려하고 있다. 이들 5개 대학(스미스 대학, 매사추세츠 대학 교 애머스트, 애머스트 대학, 마운트 홀리요크 대

학생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스미스의 전체 학생

많은 여학교들이 남녀 공학으로 바뀌는 추세에

수는 3100여명, 그중 학부생이 2600여명, 대학원

따라 스미스 대학도 한때는 남학생을 받아들이는

과정 학생이 500명으로 전형적인 4년제 소형 문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을 거듭했으나, 결국

리과 대학이다.

여자 대학으로서의 전통을 유지하기로 확정을 지

학, 햄프셔 대학)들은, 정기 버스를 운용하면서 학

하바드, MIT, 예일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대

었다.

생들이 자유로이 내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학들이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이 학교의 학부과정

학교의 한 관계자는 요즈음 들어 지원자가 오히

래서 이들 학교에서는 타학교 학생들이 수시로 눈

은 이들 대형 종합대학의 학부 과정에 비해 손색

려 늘고 있다면서 튼튼한 재단, 충성스런 동창회

에 띄고, 공부는 물론 각종 축제, 항의 시위등 학생

이 없다. 메릴랜드주에 살다가 이 학교로 온 한 한

를 바탕으로 여학교로서의 전통을 유지하는데 어

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찾아

인학생은 콜럼비아 대학과 스미스 대학중 결국 스

려움이 없다고 강조한다. 스미스 대학 동창으로

와 함께 어울리곤 한다. 따라서 여자 대학인 스미

미스로 결정을 했다고 말한다.

는 전 미 대통령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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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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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l Florida l Georgia l Illinois l Maryland l New Jersey l New York l North Carolina l Oregon l Pennsylvania l Texas l Virginia l Washington l Vancouver,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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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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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저명한 여성 잡지 미즈의 창간자이자, 뛰어난

인의 존재, 이중 문화의 갈등, 앞으로 한인들이 가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닝 여사를 떠올릴

야할 길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수 있다. 학교측은 여자 대학은 반드시 그 존재 이

스미스 칼리지 학생들의 특성은 전반적으로 지

유가 분명해야 유지가 될 수 있다면서, 이 학교는

적이고, 실제 사회에 나가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거부 당하는 학문적인 분야가 없

의욕이 넘치는 학생들이라는 평이 가장 적합할 것

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라고 한 미국 대학 평가서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남녀 공학 학교에서는 전체 여학생의

유명한 스미스 대학 동문으로는 미국의 저명한

15%가 자연 과학 계통을 전공하고 있지만, 여학

여성 잡지 미즈(Ms.)의 창간자이자 뛰어난 여성

교에서는 28%내지 30%의 여성들이 이 분야를 공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 연방 하원의원

부하고 있다. 스미스 대학에서 특히 우수한 분야

태미 발드윈, 미 연방 하원의원 제인 하멘, 미 연방

로 평가받고 있는 과목들은 인문학과 전반이고,

하원의원 니키 송가스, 미 방송국 NBC의 사라 헤

역사, 경제, 영어학 등이 있다. 스미스 대학이 4년

인즈 기자, 흑인 권리신장운동가이며 마틴 루서

제 학부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대학원 과

킹 2세의 딸인 욜란다 킹, 여성 운동가 캐서린 맥

정도 두고 있다. 특히 교육학 석사 과정, 농아 교

키넌, 작가 몰리 아이빈즈, 작가 제인 욜렌, 극작가

육 석사 과정, 사회학 석사와 박사 과정등을 가장

마가렛 에드슨, 시민운동가이자 '여성의 신비' 작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가인 베티 프리단, 영화감독 마리아 매겐티, 영화

있는 5개 학교 연맹과 함께, 학생들의 희망에 따

배우 제인 알렉산더, 미국의 프랑스 요리사 대모

라 다른 분야의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

줄리아 차일드, 시인 실비아 플래스, 한국인들에

도록 배려하고 있다. 즉 스미스 대학은 메사추세

게도 잘 알려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퓰리처

츠 대학교, 아머스트 칼리지, 마운트 홀리요크 칼

상을 받았던 미국 소설가 마가렛 미첼(중퇴), 퓰

리지, 햄프셔 칼리지등과 공동 학과제를 운영하면

리처상을 수상했던 언론인 메그 그린필드, 미국

서, 학생들에게 그런 학교에 가서 학점을 따올 수

제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 낸시 레

있도록 하고 있다.

이건, 미국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부인 바

이들 5개 대학들은 정기 버스를 운용하면서 학

버라 부시(중퇴) 등 이름을 모두 나열하기가 어려

생들이 자유로이 내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미스 칼리지는 한국인

울 정도다.

래서 이들 학교에서는 타학교 학생들이 수시로 눈

동포 자녀들이 대거 재학을 하고 있어 소수 민족

Smith College Office of Admission

에 띄고, 공부는 물론 각종 무도회, 축제, 항의 시

학생 중 가장 큰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비교적 어

7 College Lane

위 등 학생들의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여러 학교 학

렸을 적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이들은 학교 활동에

Northampton, MA 01063

생들이 찾아와 함께 어울리곤 한다. 따라서 여자

무척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한인학생들

PH: (800) 383-3232 (413) 585-2500

대학인 스미스에 남학생이 끼어 공부하는 모습도

은, 관계 전문가들을 학교에 초빙해, 한국계 미국

FAX: (413) 585-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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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 육

제54호•2013년 2월 8일

주요대 입학허가 대기자 합격률 5%도 안돼 하버드 대학의 입학허가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설명한다. 프리스턴대학의 자넷 라빈 입학처장도

면?! 축하해야 하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명

“우리가 최종 입학까지 얼마만큼의 학생들을 필요

대학들 대기자 명단 최종 합격률이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라리 입학거절을 받는 게 낫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일례로 카네기멜론 대학은 지난해 5,003명의 입학 대기자들 중 단 6명만이 최종합격 했다. Waiting list가 아니고 Wasting list가 더 맞는

Waiting list 아니라 Wasting list 불만 높아져

말 같다.

로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대기자 풀을 넓힐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학들도 나름대로의 사정은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늦어도 5월 1일까 지 최초 입학허가서를 보낸 학생들로부터 입학할 지 여부를 확인 받아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인원을 대기자 명단에서 채워 늦 어도 8월 1일까지 최종 입학허가 절차가 마무리 되

입학허가 대기자 명단에 오른 이유는 학생에 따

어야 하는데 기간이 짧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수의

라 다양할 수 있다. 내신 성적이 부족했다든지 상급

명단으로는 짧은 시간에 원하는 입학 정원을 맞출

클래스 수업을 못 받아서 또는 부모님이 그 대학 동

수 없다고 대학들은 항변한다. 반면 몇몇 대학들은

문으로 예의상 올려놓은 것을 수도 있다.

대기장 명단을 계속 줄여나가 주목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대기자들이 입학

이유는 다름 아니다. 희박한 가능성을 가지고 기

에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학교입장에서는 자신들

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펜실베

의 대학입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원

니아 대학은 2011년과 비교해 2012년 입학허가 대

자 중 첫 단계에 입학허가 비율을 상당히 낮게 잡는

기자 명단을 400명 가까이 줄였다. 스탠포드 대학

경향이 있다. 어는 한편으로는 대학 이미지 관리다.

이 바로 입학 거절당한 것보다 마음이 불편할 수 있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입학

다”면서 “이는 마치 복권을 사서 당첨자를 기다리

허가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프

는 꼴” 이라고 꼬집었다.

도 2012년 대기자 숫자를 789명으로 줄여 나갔다. 이 대학은 지난해 1,078명 입학 대기자들 중 단 13명 만이 입학 허가를 받아 대기자 입학률이 1.7%

리스턴 대학은 지난해 지원자 중 2,417명을 대기자

이 같이 대학들이 대기자 명단을 많이 잡는 이유

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대학 리차드 쇼 입학처장

명단에 올려 최종 합격한 사람이 56명으로 대기자

에 대해 대학들은 먼저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이

은”대기자 명단을 줄였다고 해서 이들의 입학 가능

합격률이4%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6년간 합격자

언제 또 얼마나 많은 수가 입학을 포기할지 알 수 없

성이 희망적이라는 소리는 아니다”면서 “이는 마

비율을 살펴봐도 나아지기는 커녕 사상 최저치를

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치 전국지역 복권을 샀던 것을 주 지역 복권으로 바

기록했다. College Coach의 엘리자벳 히튼 교육컨

또한 대기자들 중에 얼마나 많은 수가 대학 측의

꾼 꼴이며 입학확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라고

설턴트는 “학생들 입장에서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

추가 입학 허가를 받아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 육 •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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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수업은 너무 쉬운가? 강박증에 시달린 미국 교육계, 재미없는 학교로 변질돼 학교 수업 쉬운데 왜 성적은 높아지지 않나

근 미국의 학교는 너무 쉽다.(“schools are too

지 않게 뒤쳐진다는 기사는 교육당국자들의 맘을

미국 학생들의 학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

easy.”)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주요

조급하게 만든다. 부시행정부 당시 낙오학생방지

언론들이 대서 특필했다.

법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타난 것이다.

다는 얘기는 이미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 를 시정하기 위한 여러가지 형태의 노력들이 오히

뉴욕 대학의 다이애나 라비치 교수는 자신의 책

주정부 교육당국자들은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려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

‘위대한 미국교육시스템의 삶과 죽음(The Death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표준학

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학력미달 국가

and Life of the Great American School System)’

력시험의 난이도를 높였으며, 아이들은 시험을 더

미국’은 언론에 의해 더욱 부풀려지고 있으며, 주

를 통해, 언론의 원색적인 보도태도와 이에 동조

자주 치게 되었고, 선생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더

목받고 있는 교육연구단체가 앞다퉈 관련 연구를

하는 일부 부도덕한 연구기관 탓에 미국 교육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쏟아내고, 언론은 다시 이를 받아 씀으로써, 악순

더욱 황폐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4학년의 수학과 과학 실력이 OECD

왜곡된 연구 결과, 총체적인 교육 왜곡 불러온다.

워싱턴D.C.에 위치한 씽크탱크 미국 진보를 위

국가 중에서 꼴찌이고 10학년의 수학성적은 꼴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에드 풀러 석좌교수

한 연구소(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최

에서 두번째라는 식으로 학생들의 학력에 말도 되

는 “학교는 매일매일 시험만을 준비하는 곳으로

267-642-4648

60E. Butler Ave, Ambler, PA 19002

중앙미술교육원 필라델피아 미술 교육의 새로운 문을 엽니다. 변화하는 미술대학의 요구에 맞춰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 제작을 책임집니다. What is a Portfolio? It is a record of what you have done so far. It is an expression of your personality. It is a demonstration of your 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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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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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됐으며, 예술교육과 체육교육 시간은 뒷전으

100% 도달해

준 자체를 낮추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로 밀리게 됐다”며, “아이들이 학교를 재미없는 곳

야 한다”는 내

대상으로 재시험 기회를 부여해 통과시키는 등 편

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지금이야 말로 진짜 미국

용도 있었다.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학교는 날로 늘어 애초의

교육의 위기”라고 밝혔다.

특히 2006년

취지는 이미 상실된 상황이었다.

풀러 교수는 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초 마거릿 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NCLB 정책의 기조를 적

보고서가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펠링 교육부

극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도 모든 아

심지어 편견으로 가득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장관이 표준학

이들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NCLB의

보고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쉽다

력시험 채택

총체적인 목적은 옳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책의 심

고 생각하고 있으나 학교당국이 높은 수준의 수업

등 교육책무성

각한 결함은 수정돼야 한다고 봤다.

정책을 채택하는 주에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필요한 자원의 제공 없이 NCLB 방침을 지키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력을 쌓기 위해 열

이후 각 주는 이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록 교사들, 교장과 학교들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심히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내놓았

NCLB는 전국단위시험을 의무화했다. 기초학

않으며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아이들에 대

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학력이 낮다는

력 향상 및 다양한 계층 간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

연구결과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한 취지의 성취도 평가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다는 것이었다. 평가체제 개편 필요성과 다양한

또한 학교 수업이 쉽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기초

주 정부가 정한 영어 및 수학 성취도 향상 수준에

NCLB 관련 연구결과를 토대로 최근 미국은 변화

적인 학력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것을 의미하

못미친 학교는 재정 지원이 삭감되는 등의 제재를

를 주기 시작했다. NCLB의 초기 계획을 수정해 각

지만 미국의 공립학교 학생들의 실력은그렇지 못

받으며 시험 결과는 교사 해임이나 학교 폐쇄의

주별로 자율성을 상당히 부여했다. 일정 조건에

하다. 풀러 교수는 이러한 보고서들이 미국 교육

근거로도 활용됐다. 그러나 이 법이 제정되고 시

만 부합하면 이 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의 왜곡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립학교 학

험이 의무화된 후 교육과정의 왜곡 운영, 성적조

허용하기 시작했다.

생들의 학력이 형편없이 뒤쳐진다는 보고서 탓에

작과 같은 부작용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특히 성

그 결과 지난 2월 코네티컷, 델라웨어, 루이지

지나치게 많은 시험이 도입돼 부작용을 낳았다.

취도 평가와 관련해 미국 전역에서 교사를 비롯하

애나, 메릴랜드,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여 교장, 교육행정가들이 연루된 성적 조작이 만

로드 아일랜드 등이 법안에 구속되지 않아도 되게

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됐다. 워싱턴 DC와 기타 17개 주에서도 이러한 면

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오학생방지법’ 표준학력시험 이미 폐기단계

미국은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경제협

또한 NCLB 및 성취도 평가가 학업능력 향상에

제권을 신청 중인 상태여서 일제고사와 같은 획일

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늘 중하위권을

기여하지 못하고 교사와 교장, 학교에 대한 평가

적 기준의 전체 학생 대상 평가는 사실상 주 자율

맴돌았다.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로 전락해 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성취도 평가 거

에 맡기는 것으로 바뀌었다. 즉 NCLB에 의해 일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2001년 낙오학생방

부운동이 확산됐다. 논란 속에서도 NCLB는 부시

고사를 의무적으로 치러야만 하는 규정은 각 주별

지법(No Child Left Behind, NCLB)이 통과됐다.

행정부에서 지속됐다.

로 자발적인 계획에 기초해서 실시하도록 바뀜으

NCLB 법안에는 “2014년까지 모든 학생은 주

하지만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거나, 시험 당

정부가 정한 수학, 언어, 과학 과목의 숙달기준에

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결석시키거나, 평가 기

로써 사실상 국가 단위의 시험은 폐기됐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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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각성제’ 남용 심각

있는 일이 아니고 미 전역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로우워 메리언 고등학교에서 각성제를 급우들에게 팔았 던 3학년 학생은” 약 한 알 당 5~20달러에 거래되

한 남학생이 고등학교 주차장에서 무언가를 코

들어났다. 건강 정보 회사인 IMS Health에 따르면

고 있다. 학생에 따라 많게는 일주일에 100달러를

로 흡입하고 있다. 분명 코카인이나 해로인 같은

10세부터 19세까지 ‘주위력결핍장애(A.D.H.D)’

넘게 쓰는 친구들도 있다”고 진술했다.

마약은 아니다. 이 남학생이 흡입하고 있는 것은

치료 처방전이 지난 2007년 이래 26%증가했는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의 난 레더로빅 정신과

‘암페타민(amphetiamin)’, 주위력 결핍장애 치료

데, 지난 2011년 각성제 처방전 총 2천1백만 건 중

의사는”각성제를 찾는 학생들은 살펴보면 비단

제로 쓰이는 일종의 각성제다.

10대들에게 처방된 비율은 2백만 건에 달했다.

SAT를 목적에 두고 있는 학생들만 찾는 것이 아니

이는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

과거 일부 명문 대학생들이 시험기간에 각성제

다. 학교 시험기간이 되면 학년을 가리지 않고 약

이 아니다. 최근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전

를 복용해 논란이 일으킨 사례가 있었고, 일부 고

의 처방전을 받기 위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줄을

국의 고등학교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과 명문대 입

등학생이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들

섰다”면서”남용에 대한 우려를 말해주지만 그들

학을 위한 부담감으로 인해 성적 상위권을 유지하

려왔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나타난 것은 이번

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지 못하면 친구들로부터

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

이 처음이다. 뉴욕의 부촌 지역에서 정신과 전문

구입 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등학생들은 각성제를 친구

의로 일하고 있는 데아신 파카씨는”각성제 복용

경우도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나 아는 딜러를 통해 또는 증상을 속여 부모나 의

은 사립 고등학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

학생들이 복용하는 각성제 부작용 많다.

사로부터 구입하고 있었다.

서”처방전을 받으러 온 학생들은 살펴보면 대부

처방전 없이 유통하면 처벌 받아

분 최상위권에 있는 우등생들”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주로 복용하는 각성제는 ‘아데랄’과

각성제 복용하는 학생 얼마나 많나?

뉴욕타임즈가 인근 지역 고등학생과 학교 관계

미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암페타민’,’리탈린’ 등으로 주위력결핍장애 치료

자,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의 응답

Administration)의 그래이 보그스 조사관은”우리

를 위해 주로 쓰인다. 이들 약들은 주위력 결핍 장

자가 각성제 복용의 경험이 있거나 자녀가 복용

가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고등학생들의 각성제 복

애를 앓고 있는 이들에게 쓰이면 과잉 행동을 가

또는 각성제 복용에 대해서 지도를 해본 것으로

용이 뉴욕주의 일부 사립고등학교에서 일어나고

라앉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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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일반인이 복용하면 집중력을 높여주고 각성

복용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분

효과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 자체 조사를 통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

인터뷰에 응했던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들어보

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 학교

면”밤을 새우고 공부해도 약을 한번 복용하면 그

40% 학생들은 각성제 복용을 했거나 친구들이 복용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한 곳이다.

다음날 시험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전

학생들 어떤 약을 먹고 있나

했다. 그러나 이들 각성제의 중독성이 만만치 않 다는 것이 문제다. 마약단속국이 공개한 의약품

・Adderall XR : 10~19세 처방건수(2011년)

중독성 등급을 살펴보면 이들 의약품은 코카인이

160만 건, 가장 학생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약. 약효

나 몰핀과 같은 등급인 2등급에 분류되어 있다. 항

보건 당국과 학교측의 안이한 태도가 더 문제

는 8~12시간 지속. 캡슐에 들어 있는 알약을 잘게

우울증 치료제로 중독성이 강한 의약품 중 하나인

각성제 남용에 대해서 보건 당국은 공식적인 통

쪼개서 코로 흡입해 이용한다.

‘발리움’이 4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중독성

계자료는커녕 아무런 대책도 세우고 있지 못하고

도파민을 증가시키며 수면 패턴에 영향 미침

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부작용도 많은데 이들 의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이에 대한 홍보자료

・Vyvanse, 410만 건, A.D.H.D치료로 가장 유명

약품을 장기 복용했을 경우 우울증과 조울증, 불

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사에 응했던 한 학

한 약이며 복제약이 시중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약

규칙한 심장박동, 극심한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

생은 지금 먹고 있는 각성제가 어떤 약인 줄 아느

값이 가장 비쌈. 보험 적용 안되는 경우 많음. 약효는

으며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맨하

냐는 질문에 “비타민 일종 아닌가요?”라 반문할

Adderall 비슷하나 코로 흡입하는 것이 좀더 편함

튼에 있는 ‘Caron Treatment Center’의 폴 호코

정도다. 이들 약들이 주변의 친구들 사이에서 ‘성

・Concerta : 260만 건, 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

메이어 정신과 의사는”각성제를 복용하는 나이

적 잘나오게 하는 신약’정도로 통하고 있어 아무

하기가 힘들 것이 특징. 약효가 바로 나타나며 최대

가 어릴수록 더 위험하다. 각성제는 뇌의 전두엽

런 의심 없이 약을 복용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16시간까지 지속. 복제약이 판매되지 않아 가격이

일시적으로 뇌에

매우 비쌈

(prefrontal cortexes)의 화학작용에 장애를 일으

고등학교들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다. 이번 조

킬 수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아직 뇌의 전두엽이

사에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는 학생들이 가장 많

・Focalin XR : 180만 건, 어린이 중추신경 자극제

완전히 발달했다고 볼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

은 곳 중에 하나로 꼽힌 뉴욕의 모 고등학교 관계

로 주로 쓰임 약을 많이 복용했을 때 두통과 식용감

라고 지적한다.

자는 “학교 측도 일부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약을

퇴 정신불안을 부작용 복제약이 없어 가격이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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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What is one responsibility that modern

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학교는 자유로웠으며, 맘

Presidents have NOT described in the

껏 상상할 수 있었고, 상상한 일을 펼쳐볼 수 있는

Constitution? (다음중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장을 제공했다. 객관식 시험은 기껏해야 대학준비

의무가 아닌 것은?)

에 필요했던 SAT 시험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에

a) Commanding the armed forces(군대통수권)

는 워싱턴 메트로 지역 전국 공립학교가 모두 2학

b) Proposing an annual budget to Congress(의

년부터 전국단위의 객관식 시험을 치른다. 시험의

회 정기예산 제출권)

유형은 주마다 다르지만 컴퓨터 채점을 위해 객관

c) Appointing Supreme Court justices(대법원 대

우리 한인 1세에게 너무도 익숙한 ‘사지선다 객관

법관 지명권)

식’시험이 영어로 둔갑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

객관식 시험 피로감 더 심해

d) Granting pardons(사면권)

을 지우기 힘들다. 시험장에 앉아 노트 필기를 적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박스에 나온 시험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많

어놓았던 관련 대목을 머리에 떠올리고 헷갈리는

김모군의 경우의 객관식과 주관식 시험이 반반 정

이 치르는 표준학력시험 NAEP(The National

보기 두개 중에 하나를 찍거나, 아예 감이 잡히지

도라고 밝혔다. 김군은 에세이 시험이나 다른 주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의 8학년

않으면 연필을 굴리던 그 시절을 말이다.

관식 시험에는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지만, 객관

사회(civics) 시험에서 추린 것이다.

식 시험은 똑같다.

버지니아 센터빌에 5년전 기러기 엄마로 정착

식 시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객관식 시험 울

정답은 b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대통령에게 예

한 한인 최모씨는 “아이들 시험준비를 돕다보면

렁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잘게 쪼개진, 서열화된

산 제출권이 없다. 고전적인 대통령제 국가 형태

옛날 일이 고스란히 떠오른다”고 밝혔다. 우리 한

점수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를 취하고 있는 미국은 법안 제출권은 의회만이

인1세들이 조선왕의 계보를 ” 태정태세문단세”등

휩싸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공립학교 학생

가질수 있다. 미국에서는 예산안도 법률 형태를

으로 외우듯이 아이들은 미국 대통령의 계보를 이

80% 이상은 주관식보다 객관식에 더 큰 두려움을

띄 고 있기 때문에 예산 제출권은 의회에만 있다.

니셜로 외운다. 각종 입시학원에서는 수학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일반적으로 객관

이러한 의회의 권한에 대한 견제 장치로 대통령

빨리 풀기 위한 ‘질러가기 공식’을 가르치느냐 여

식 시험의 문제는 깊이 있는 사고를 측정할 수 없

에게는 의회 결정에 대한 거부권이 주어지고 있

념이 없다. 최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어린시절과

다는 데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

다. 의회가 예산을 만들어도 대통령이 거부하면

똑 같은 시험 지옥을 겪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닌데’

가 남아있다.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온라인 단체

정족수를 높여 재의결해야 한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TeachThought의 헤리 헤이크 대표는 객관식의

객관식 시험 보는 시기, 빨라지고 많아졌다.

가장 큰 문제로 획일화와 불확실성, 그리고 양자

는 것은 아니다. 박스 안의 시험문제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한국에서 이민와 미국에서 초등학

택일성을 강요함으로써, 진정한 미국적 가치를 지

우리 아이들의 시험 문제를 자세히 들여 다보면,

교 3학년부터 다녔던 한인 이모씨는 객관식 시험

기자가 가당찮게 이런 설명을 하려고 기사를 쓰

닌 민주시민의 소양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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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교 육

획일화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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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객관식은 다양한 사고를 저해하고 단순 결과물 을 중시하는 패턴을 심어주게 된다. 헤이크 대표 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개척으로 일군 나라이지 만, 객관식 시험은 개척이 아닌 선택을 강요함으 로써, 있는 것을 향유하는 수동적인 인간형을 양 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정이 무시된, 결과만 을 보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불확실성 증가

객관식 시험은 명쾌한 답을 도출하기에 언뜻 보 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교육학자들은 패러다임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 객관식 시험은 불확실 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힌다. 초등학교 2학년때 확실했던 답이, 20세가 되어 서도 정답이 될 리는 없다. 21세기에 적합한 인간 형은 깊이 있는 사고로 새로운 답을 제시할 수 있 어야 하지만, 객관식에 매몰된 우리 아이들이 새 로운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얼마가 지 않아 폐기될 정답을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야 말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양자택일 강요

세상은 이제 어느 누구도 정보를 독점할 수 없 다. 웹 세상은 새로운 정보 평등의 시대를 열어젖 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정보와 저 정보를 사이 에서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다는 판단이 아니 다. 범람하는 정보 중에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잘 엮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 나 객관식은 여전히 이것이냐 저것이냐만을 강요 하고 있다.

하버드,대규모시험부정행위…70명정학 세계적인 명문대학 미국 하 버드에서 시험 부정행위로 100명이 넘는 학생이 징계 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일 '하 버드에서 지난해 5월 대규 모 시험 부정행위가 적발 되면서 100여 명의 학생 이 정학과 근신 처분을 받 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 도했다. 하버드의 맷 플래 트 교수가 담당한 '의회 입 문(An Introduction to Congress)' 강의를

다. 하버드 개교 이래 가장 대규모의 시험 부정

수강하는 279명의 학생은 강의실이 아닌 곳에

행위를 남긴 이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점

서 자율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Take-

수를 쉽게 받을 수 있는 평이한 과목이었으나 지

home Exam)으로 기말고사를 치렀다. 하지

난해부터 갑자기 시험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

만 답안지를 채점하는 도중 일부 학생들의 답안

졌다. 하버드의 마이클 스미스 문리대 학장은

이 유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날 학생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학문적 진

학생들이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서로 도움을

실성이 강조되는 문화를 조성하고 윤리성을 높

주고받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

하버드 조사위원회는 수강생 중 절반에 이르는

다. 그러나 이번 부정행위 조사는 지난해 12월

125명의 학생이 부정행위에 가담했고, 이 중

에 모두 완료됐지만, 하버드가 한 달이나 지난

70여 명이 2~4학기의 정학 처분을 받았고 나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논란거리다. <뉴욕

머지는 근신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조사 결과를 늦게 발표한 이유를 학

가담 정도에 따라 징계를 받지 않은 학생도 있

교 측이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ORLD WORLD•미주&월드

미국, 이민자는 ‘짐’이 아닌 ‘기회’다 월스트리트 저널 이민개혁법지지 기사

마침내 이민법 개혁을 달성할 지도 모르겠다. 숙

절반은 이민자 창업자에 의한 것이었지만, 시민권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신문인 월스트리트 저

련노동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경제를 활성

취득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제 이러한 현상은

널이 3일자 신문에서 GORDON CROVITZ이 쓴

화하고 재정위기를 피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The Economics of Immigration’는 기사를 실었

사실을 정치인들이 깨닫게 된 것이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는 업계가 인력 부족

다. 이는 미국 보수층의 반이민법 개혁에 변화의

실리콘 밸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으로 고전하는데도 기술 및 과학 분야 외국인 고

기류를 느끼게 한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

이민정책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에서 훈련받은

급 학위 소지자들에게 노동비자를 내주는 법안을

린 기사다.

중국이나 인도 등 외국인 기술학자들의 노동비자

지지하지 않는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한

1세대 만에 처음으로 이민법에 대한 논쟁이 ‘짐’

발급이 거부돼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허다한 것

일은 유명하다. 잡스는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와

이 아닌 ‘기회’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정계는

이다. 지난 수년간 새로 생긴 실리콘 밸리 기업의

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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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일이 안되는 이유만을 늘어놓고 있다. 그것

척법안 아래서 노동자들을 금지했던 것을 제외하

는 15% 뿐이고, 그나마 이 중 절반은 근로자의 배

이 나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고는 이민자들을 제한하는 법이 거의 없었지만,

우자와 자녀 몫이다. 이민자의 교육과 투자 및 창

미국이 마지막으로 이민법을 개혁한 건 레이건

1924년 이민 쿼터법과 함께 상황이 바뀌었다. 개

업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포인트 시스템을 사용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짐이 아닌 자산으로 봄으로

신교 유럽인을 선호하는 쿼터를 설정해 “미국적

하는 호주나 영국, 캐나다 등은 숙련노동자 수에

써 정치연합을 창립했던 1986년이었다. 미트 롬

동질성을 보존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역사가 메

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니가 지난해 제안한 자진추방(self-deportation)

이 나이는 이민정책에 관한 2004년 저서 ‘불가능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계된 미국 시스템의

정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주체(Impossible Subjects)’에서 “1920년대에

일부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1990년 만든 ‘H-

지난주 연설에서 ‘경제’와 ‘경제적’ 이라는 단어

등장한 다양한 규제안은 미국의 인종 구성비를 맞

1B 비자’ 프로그램은 연 6만5,000개의 고숙련 노

를 10번이나 써가며 초당파적 개혁안을 수용했

추기 위한 것이었으며 흡수의 경제학과는 무관한

동자용 비자를 발급한다. 하지만 그때 이후 숙련

다. 대통령은 “이민은 미국 인력층을 젊게 유지해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민제도의 상당 부분은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어떤 해에는

주고 경쟁력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또한 숙련노

여전히 쿼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영주권자 비자

불과 수시간만에 이 쿼터가 채워지기도 했다. 스

동자인 고급 학위 소지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

에 상한선을 두어 어떤 나라 출신도 연 7% 이상은

티브 잡스가 조바심을 낸 것도 이해할 만 하다.

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미국에서 성장시키는 길

발급받지 못하게 한다. 고용기반 이민 영주권 발

보다 현명한 이민정책은 숙련도가 낮은 이민자

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손에 넘기는 길”이라며 “이

급도 연 14만 명으로 제한한다. 벨기에나 기니같

들이 언어 및 시민으로서의 요건을 포함한 시민

것이 우리가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을 필요로 하는

이 인구가 적은 나라 이민자들은 발급받을 확률이

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것일 것이다. 의회예산

이유”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민법의 목표 역시

높은 반면 중국이나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

처(CBO)는 미국 내 1,100만 불법이민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100년 넘게 이

이민자들은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합법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향후 10년 간 공공

민법의 주된 목표가 세계 각국의 명석한 두뇌들을

뜻이다. 보다 광범위하게 보자면, 선진국 중 미국

서비스 비용은 230억 달러 늘어나는 반면 세수는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종적, 민족적 쿼

이 가망 이민자 검토시 경제적 이득을 가장 덜 중

480억 달러 증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한다.

터(인원 할당수)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

시한다고 달라스 연준 이코노미스트 피아 오레니

아를린 홀렌 전 CBO 관리는 기술정책연구소

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우스는 말한다. 매년 발급되는 그린카드(영주권)

보고서에서 숙련노동자를 추가하면 향후 10년간

1899년 이래 이민자들은 ‘인종이나 민족’으로

110만 개 가운데 85%가 가족이나 인도적 목적을

소득세 증가로 1,000억 달러의 수입 증대 효과가

구분돼 왔다. 1920년대까지는 1882년 중국인 배

위한 것이라고 추산한다. 고용기반 고숙련 이민자

있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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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 시대 교통사고, 누구책임? 애리조나 의원들은 요즘 떠오르는 신

이 있는데, 애리조나도 그 중 하나다. 캘

기술인 무인자동차에 관한 가이드라인

리포니아와 네바다, 플로리다만 관련법

을 담은 법안을 놓고 지난해에 이어 깊은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들 주에서도

고민에 빠졌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구체적인 법규는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

딜레마 때문이었다. 무인자동차가 사고

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시킨

를 낼 경우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법안의 요점은,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

할까?

(DMV)이 2015년까지 법규를 마련해야

운전자가 없으니 선뜻 답하기가 어렵

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의회도 작년에

다. 소송이 발생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플로리다 DMV에 2014년까지 자동차 관

대상도 확장된다. 법적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집에서 회사까지 데려다주

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도요타는 이달

을까? 자동운전기술을 설계한 회사? 차주? 아니

는, 완벽한 자동 운전 기능이 구현되는 자동차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제품박람회(CES)에

면 알아서 피해갔어야 할 보행자? 자동차제조사?

출시되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서 렉서스 무인차량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구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글을 비롯한 IT기업들

제일 빠른 진전을 보이는 네바다는 2011년 무

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무인운전

인자동차 관련법을 최초로 통과시켰다. 트로이 딜

자동차제조사들이 피소될까 우려하기 시작하

기술을 테스트해왔다. 관련업체들은 이 기술이 실

라드 네바다 DMV 국장은 네바다 DMV가 네바다

면서, 제프 다이얼 애리조나주 하원의원(공화당)

현되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의회의 명령에 따라 22쪽에 달하는 무인자동차

이 상정한 이 법안은 올해도 주의회에서 결론을

있고 대기오염도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관련법규를 마련했으며, 구글과 아우디 그리고 자

본사에서 무인자동차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내리지 못하고 위원회에서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CEO는 이달 미국 디트

다이얼 의원은 “자동차제조사들은 무인자동차를

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에서 2020년

구입한 소비자가 차량을 튜닝해서 자동운전 기능

무렵에는 무인자동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

네바다는 무인자동차의 테스트만 허가한 상태

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자신들이 책임

다. 아우디와 도요타자동차도 이달 라스베이거스

다. 네바다 관련 법규를 보면, 무인자동차는 일반

을 져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다”

에서 열린 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무인차량

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은 도로에서 1만 시간을 테

고 설명했다.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운전

스트해야 하며 시운전자는 법적 책임을 지기 위해

무인자동차를 허용하는 법안을 놓고 벌어지는

자가 차량을 계속 제어하지 않는 차량을 위해 법

보증금 100만 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논쟁을 보면, 신기술이 기업의 이해타산과 충돌할

안을 어떻게 수정할까를 놓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딜라드 국장은 무인자동차를 개인적으로 소유

무인자동차 관련법을 논의 중인 주만 대여섯 곳

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 면허증을 발급하자는 의

때 어떤 어려움이 발생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이 무인자동차를 공공도 로에서 시운전할 수 있게 허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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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도 곧 나올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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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없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일들이다. 우

이 조항은 AAM이 원하던 바다. AAM은 제프 브

리는 1세대 무인자동차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에게 주 법안에

무인자동차 관련법규를 전공하고 스탠포드 로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스쿨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

관련법에는 플로리다 법규와 같은 (자동차제조

스는, 신규법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을 많

사의) 면책 조항이 포함돼 있지않다. 그러나 브라

이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완벽하게

운 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하는 쪽을 선택했다.

자동 운전 기능이 구현되는 자동차가 나오려면 몇

자동차제조사들은 무인차량이 교통체증을 완

년을 더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애매한 상 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하고,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돌발상황에 빠르게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구글 본사에 서 무인자동차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엄밀한 의미에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는 아

대응하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다는 장점을 부각 시킨다. 글로리아 버키스트 AAM 부회장은 기술

직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무인자동차가 나올 경

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이얼 의원은 이 같은 우려

자체로도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

우 어떤 변수들이 생겨날지 아무도 구체적으로 예

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상정했다. 그

다. 버키스트 부회장은 주마다 서로 다른 법을 만

측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어떤 식으로 기술이 구

랬더니 이제는 보험업계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게

들었다가 나중에 조율하느라 힘을 빼느니 연방정

현될지도 모르며, 얼마나 안전할지도 장담할 수

됐다. 다이얼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부 차원에서 무인차량 법적책임 조항을 만드는 것

없다. 실제로 차량이 나왔을 때 법적 불확실성을 분석하는 것이 더 낫다.”

“무인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느

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는 추세다. 무인자동차가 이미 테스트 중이기 때

버키스트 부회장은 “소송이 발생할 경우 비용도

다이얼 의원은 법적 책임 문제 때문에 애리조

문에 법적으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싶었

막대할 것”이라는 근거도 덧붙였다. 연방정부는

나 의회에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

다.” 플로리다는 법적 책임 문제에 관한 잠정조치

무인자동차와 관련해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

다. 법안을 상정한 후 다이얼 의원은 애리조나 자

를 취했다. 플로리다주가 가장 최근에 개정한 법

다. 미국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지

동차제조사연합(AAM)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았

안 내용을 보면 튜닝한 무인자동차로 인해 부상을

난해 10월 무인차량 관련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

다. AAM은 자동차제조사의 법적 책임 부분에 대

입은 경우에는 자동차제조사가 법적 책임을 질 필

라고 발표했으나 아무런 규정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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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미 주 & 월 드

미국 민주당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상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스(59)의 스캔들 의혹이 최근 버락 오바마 정 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민법 개혁안과 관 련한 보수진영의 공작설까지 맞물려 미 정치권의 뜨 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메넨데스는 국무장관으로 취 임한 존 케리에 이어 상원 외교위원장이 될 정도로 중 진급 상원의원으로 스캔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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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넨데스 스캔들 진실이냐, 정치공작이냐

실 보도를 하는 매체는 아니라는 평판이라 진실성에 는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틱>은 "다섯자리 액수의 수표로 사후정산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 이 될 만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메넨 데스를 둘러싼 스캔들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실치 않아, 얼마나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지도 가늠하기 쉽 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 민주당이 받을 타격은 심각할 전망이다.

민주당세 강한 지역구, 재선 직후 등 보호막 튼튼

때문에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각)

<애틀랜틱>은 "비용 문제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라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메넨데스 의원은 아무 잘못

정산을 하는 것은 파문이 커지는 것을 막는 효과있는

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적극 옹호하고

방법"이라면서 "성매매 스캔들은 도덕적으로 큰 죄이

나섰다. 하지만 이미 메넨데스는 부적절한 향응을 받

지만, 이번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힐 정도

았다는 스캔들로 상원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메넨데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스는 임기 6년의 상원 선거에서 20%가 넘는 차이의

친구의 전용기 무료 이용, 미성년자 섹스 파티 의혹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넨데스 의원은 같은 히스

역구인 뉴저지가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 곳이라는 점

패닉계이자 20년 이상 '절친'관계인 플로리다의 안

을 들었다.

과의사 살로먼 멜겐으로부터 전용기를 여러 차례 제

>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정치공작이라는 역공도 가

1년반 전 공화당의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도 성매매

공받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무료 여행을 즐겼다. 연

해지고 있다.

조직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지역

방수사국(FBI)도 멜겐의 플로리다 사무실을 압수수

이민법 개혁안은 올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

구가 공화당이 강세인 루이지애나이고 가족들의 지

색하면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메넨데스는 무료 여

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각

지를 받아 지금도 건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

행 논란과 관련해, "착오로 제때 계산을 하지 못한 것

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불법 체류자가 일정 액수의

다는 것.

일뿐"이라면서 두 차례의 여행 비행 비용으로 5만

벌금을 물고 밀린 세금을 내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

게다가 메넨데스는 이혼 경력이 있는 독신이다. 다만

8000달러를 서둘러 수표로 지불하면서 파문이 확산

주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민법 개혁안의 취지다. 하지

성매매 여성이 미혼일 경우는 치명타가 될 수 있지만,

되는 것을 차단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

만 불법 체류자가 영주권을 받기 전에 '취업증'이 부

아직 신뢰도가 낮은 <데일리 콜러>의 보도 뿐이다. <

국이 매매춘이 합법화된 '섹스 천국'이며 메넨데스가

여되는 시험기간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애틀랜틱>은 "민주당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사실로 확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인 멜겐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

이 시험 기간을 2년 정도로 하자는 반면, 공화당은 최

인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관망하면서 적극적

서 미성년자들과 여러 차례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소한 5-7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인 지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지하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히스패닉이 조만간 일부

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메넨데스

보수성향 웹사이트의 폭로에 "완전 소설" 반박

주에서 최대 인종이 될 정도로 불어난 가운데, 불법체

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원의

메넨데스 측은 "미성년자와 섹스 파티 운운하는 것은

류 히스패닉계들까지 시민권자가 되면 선거에서 더

원, 그것도 위원장급 의원을 잃게 되면 이민법은 물론

완전히 소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

욱 불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전문

이건 오바마 정부의 정치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는 최초의 폭로가 보수성향의 웹사이트 <데일리 콜러

지 <애틀랜틱>도 "<데일리 콜러>는 책임감을 갖고 사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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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성폭행 살인, 멈춰진 러브스토리 인도 버스 성폭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그

자는 신세대 커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카스트제도

들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와 전통에 묶여있었다. 둘 다 자취를 하고 있었으며 전

여자는 그를 “완벽한 남자”라고 불렀다.

문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었다. 물리치료사였

남자의 휴대폰에는 여전히 그녀의 전

던 여자는 첫 직장을 찾는 중이었고 남자는 인터넷 보

화번호가 저장돼 있다. ‘쥬이’라는 애

이스 기술 팀을 이끌고 있었다.

칭으로. 생명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두 사람은 고민도 함께 나누고 휴가도 같이 갈 정도로

에서 따온 이름이다.

가까웠다. 신발 한 켤레를 사도 서로에게 조언을 구했

“그 친구는 내 가슴에 가장 가까이 들어

다. 한번은 그가 어떤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

와있던 사람이었다”고 남자는 말한다.

었다. 그녀의 만류로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보니 사기

그는 곧 법정에 출두해 그녀가 버스에

였다. 그는 여자에게 자신의 페이스북의 아이디와 비

서 성폭행 당했던 그날 밤에 대해서 진

밀번호까지 알려주었다.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였다

술할 예정이다. 애인을 죽음으로 몰고

체구의 그녀는 결국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는 걸 양가 가족들도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간섭은 없

가고, 온 세상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

숨을 거뒀다. 성폭행 피해여성의 신원 공개를

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까지 하기엔 둘 앞에 놓인 장

렸던 바로 그 사건에 대해서 말이다. 28

금지하는 인도 법에 따라 그녀와 그의 이름

벽이 너무 컸다. 그는 상류 계급인 브라만 출신이었고

은 공개하지 않겠다. 이번 버스 성폭행 사건으

부친은 저명한 변호사였다. 3층짜리 저택에서 하인들

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한다. 지

로 인도 전역에는 항의 시위와 함께 정의를 호소하는

을 거느리고 살고 있을 정도로 부유한 집안이었다. 반

난해 12월16일에 있었던 그 일로 그 역시 심각한 부

목소리가 퍼져나갔다. 현재 다섯 명의 남성이 강간・

면 여자는 농민 계층인 쿠르미 출신이었다. 남자 집안

상을 입었다. 거침없이 바른말을 하고 양어깨가 쫙 벌

납치・살인을 포함해 다섯 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보다 하위 계급이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델리 공항 인

어진 청년이 지금은 지팡이 신세를 지고 있다. 월스트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하

근의 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은 조그만 집에서 살았다.

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그는 그날의 사건에

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인 여섯 번째 남성은 청소년인

아버지는 노동자였다.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녀와의 복잡미묘한 관계

관계로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의 변호인

배경이 너무 차이나다 보니 결혼은 무리였다. 남자는

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자그마한

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어느 면에서 보나 남자와 여

브라만 계급의 여자와 결혼하길 바라는 부모의 뜻을

세 IT전문가인 그는 “밤만 되면 그날 밤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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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를 좋아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친구 중에 그와

“여자친구와 나는 혹여나 사이가 나빠질까봐 그런 얘

연락을 가장 많이 하고 지냈다면서 “신사같은 남자여

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친구로 지내는 한 우리는

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동등한 위치에 있었다.”

5개월 후, 두 사람은 히말라야 산맥의 유명한 순례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여자의 어머니는 둘의 결혼 문제

인 바슈누 데비를 방문했다. 남자는 “말도 못하게 추운

에 대해 묻자 “나중 일을 누가 알겠느냐”고 답했다. 남

날이었다. 데라둔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출발했다”며

자의 아버지는 결혼 얘기는 나온 적이 없었다고 말하

그날을 회상했다. 바슈누 데비까지 7마일 가량을 산을

면서도, 집안에서 “결혼을 고려했을지도 모른다”고

타고 올라간 두 사람은 그날 저녁 그곳에서 예배를 드

강력히 주장했다. 두 사람이 처음 연락을 주고받은 건

북부지역의 도시)에 산다, 브라만 출신이다, 남자형제

리고 다음날 아침 호텔로 다시 내려왔다. 당시 기억을

2010년 12월이었다. 그다지 매끄러운 시작은 아니었

둘에 여자형제 셋이 있다, 어머니랑 매우 가깝다, 아버

떠올리며 그는 “다리가 어찌나 아픈지 약까지 사서 들

다.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어느 날 여자

지는 변호사다, 매일 예배를 드린다, 맛집 찾아다니기

어갔다”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어 다리를 문지

에게 남자의 번호를 주면서 공부를 도와줄 수 있을 거

와 영화 감상이 취미다, 매일 우유를 마신다, 손목시계

르는 시늉을 하면서 “여자친구가 내 다리에 물리치료

라며 연락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별 일

를 좋아해서 꽤 많이 모았다 등등.”

도 해줬다”고 말했다.

없으시죠?” 그녀가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남자는 그

둘 사이에 우정이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한 건 남자

지난해 3월에는 인도의 영적지도자 사이 바바를 기리

친구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인마, 네 번혼

가 공과대학에서 엔지니어링 공부를 마친 2006년 뉴

는 신사를 찾아 마하라슈트라 주를 방문했다. 몇 달 뒤

지 모를까봐? 새 번호냐?” 그가 답장했다. 그러자 “인

델리로 이사를 가면서부터였다. 그는 고향인 고라크

리시케시로 여행을 갔을 때 그는 그녀에게 종교 서적

마라뇨, 저 여잔데요?”라고 여자의 답장이 왔다.

푸르에 있을 때 여권 신장 및 아동 발달 문제를 전문으

몇 권을 건네기도 했다. 리시케시는 1968년 비틀즈가

결국 둘을 소개해준 그 친구가 상황 정리에 나섰다. 그

로 하는 단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먼저 네

방문해 유명해진 힌두교 성지다.

로부터 두 달 뒤, 데라둔에서 대학을 다니던 여자가 차

능력부터 검증하고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그녀가 그에게 건넨 마지막 선물은 회색 넥타이였다.

로 다섯 시간 거리에 있는 뉴델리를 방문했다. 두 사람

게 어떠냐”며 만류했다. 2008년, 남자는 HCL인포시

그 넥타이는 여전히 포장백에 담긴 채로 그의 뉴델리

이 처음 만난 건 그 때였다. 그가 버스 정류장에 그녀를

스템즈에 입사했다. 그의 회사 상사는 그에 대해 “일

아파트에 보관돼 있다. 그는 “여자친구를 기쁘게 해 줄

만나러 나온 것.

도 똑부러지게 잘하고 차분한 데다 책임감있고 성실한

수 있다면 무엇이든 했다. 그래야 나도 행복했으니까”

남자는 왠지 그녀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무

친구였다”고 평했다.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면서 두 사

고 말했다. 여행 중에는 호텔 방에 함께 묵곤 했다. 그

작정 다가갔다. 푸른색 스커트에 붉은색 상의를 입고

람은 전화 통화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 그에게 그녀는

는 손도 잡고 포옹도 했지만 선은 넘지 않았다면서 “남

하이힐을 신고 있는 여자였다. 남자는 어떻게 말을 붙

“돈 문제부터 가족 문제까지 뭐든지 툭 터놓고 얘기할

녀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두 사

일까 하다가 여자에게 다가가 대뜸 이렇게 물었다. “데

수 있는 그런 친구였다.” 그녀는 가끔씩 그를 “완벽한

람은 노래도 부르고 농담도 주고받는가 하면 카드나

라둔으로 가는 버스 어디서 타면 되나요?”

남자”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함께 성지 여행도 다니기

체스 게임도 했다. 그러다 떨어져 지낼 때면 그는 늘 그

여자가 고개도 안들고 손가락으로 저 멀리 가르키기에

시작했다. 그녀의 생일인 2011년 5월10일에는 인도

녀 생각을 했다. 그날 저녁 한 대형 몰에서 영화 ‘라이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자기소개를 했다.

강가에 있는 유명 순례지인 하르드와르에서 만났다.

프 오브 파이’를 보고 나온 두 사람은 몰 앞에 있는 분수

맥도날드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에 델리의 유적지

그녀의 대학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대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좀 더 있

인 붉은요새를 둘러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알

산비탈에 위치한 사원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신

고 싶었으나 그녀가 집에 가고 싶어했다.

아가기 시작했다. 그날을 회상하며 그는 이렇게 말한

자들이 강에서 저녁 의식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

그녀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인력거를 잡아타고

다. “그때 나에 대해 많이 말해줬다. 고라크푸르(인도

도 했다. 그 무렵 여자의 집안에서도 남자를 알게 됐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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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누

을 당했을 뿐 아니라 성폭행에 쇠막대까지 사용된 것

자를 찾았다. 여자는 무차별적으로 성폭행 당한 데다

나, 어느 쪽으로 가세요?” 그 때 이 말을 한 사람이 바

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꾸만 그때 일이 떠오른다. 한

심하게 맞아 수술로 내장을 거의 드러낸 상태였다.

로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범인들 중 청소년 피

시간 전만해도 아무 문제 없었는데 난데없이 모든 게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

의자다. 두 사람은 버스의 두 번째 줄에 앉았다. 앞쪽

끔찍하게 변해 버렸다”고 말한다. 한참 뒤 어디선가 이

러자 여자가 답했다. “만약 너 말대로 분수대에서 조금

줄에는 승객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앉아 있었고 통

런 소리가 들렸다. “이 애 죽었어. 죽었다고.”

더 있었더라면 그 버스를 타는 일은 없었을텐데.”

로 반대편에도 두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버스 밖으로 던져져 고속도

여자는 남자에게 그들이 첫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버스에 타고 5분 동안 별일이 없자 남자는 경계를 풀기

로에 버려졌다. 둘 다 알몸이었다. 여자는 아직 숨이 붙

지 정확히 2년 되는 날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

시작했다. 그는 그녀에게 “오늘은 괜찮지만 앞으로는

어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병원에 후송됐다. 버스운전

서 남자를 안아주려고 했지만 여자 몸에 붙어있는 의

이런 버스 절대 타지마”라고 말했다.

사측 변호인은 자신의 의뢰인이 버스에서 강간이 일어

료장비 때문에 일어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포옹

바로 그때 남자 세 명이 난데없이 두 사람에게 이런 야

났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하

하는 시늉만 하더라”고 남자는 말했다.

심한 밤에 둘이 무슨 짓을 했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남

고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 두 명의 변호인 역시 사건 발

이후 여자는 치료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로 후송됐다.

자는 자신들이 곤경에 빠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생 당시 자신의 의뢰인들은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남자는 TV 뉴스에서 그녀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다

두 사람은 소리를 질러댔다. 여자가 경찰에 신고하려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피고인의 변호인은 자신의 의

고 한다. 지금 그는 만약 그날 일이 없었더라면 둘의 미

고 하자 일당 중 한 명이 휴대폰을 휙 낚아챘다. 남자는

뢰인이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래는 과연 어땠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그는 최근 한 인

일당 한 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어디선가 “쇠막대 가져

변호인은 이곳에선 의뢰인이 공정한 심리를 받지 못할

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 난 평생 여자친구 옆에

와, 쇠막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소송을 뉴델리 외부 법원으로

머물렀을 것이다.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

이후 남자는 뒤통수와 다리 부분에 쇠막대로 무차별적

이송해줄 것을 요청했다. 29일(화요일) 인도 대법원

더라도.”

으로 얻어맞았다. 결국 정신을 잃고 피를 흘리며 바닥

은 이 요청을 기각했다. 다섯 번째 피고인의 변호인 역

에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버스 선반에서

시 의뢰인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녀는 결국 목숨을 잃

쇠막대를 뽑아 폭행에 사용했다고 한다.

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사건 당시 자신의 딸을 위해

여자는 버스 뒷쪽으로 질질 끌려갔다. 조명은 모두 꺼

힘써준 남자에 대해 “그 고마움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져있었다. 그의 귀에 그녀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그가 없었다면 딸은 흔적도 없

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일당들에게 제압돼 바닥에 눌

이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것. 사건 발생 후 5일 뒤 남자

려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경찰은 그녀가 집단강간

는 델리의 삽다르정병원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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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당한 트위터, 회원 25만 명 개인정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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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플로리다 ‘아시안토지소유금지법’폐지움직임

1일 저녁 트위터가 정체불명의 해커

해커집단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트

집단이 지난 주 자사 시스템을 공격했다

위터는 아직까지는 이들의 정체를 파악

고 발표하며, 해커들이 이용자 25만 명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해킹

용을 주 헌법에 담고 있는 마지막 남은

의 사용자명과 이메일주소 등 민감한 정

이 NYT 및 WSJ 해킹과 관련있는지 여부

주이다. 이 법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보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는 알 수 없으나, 트위터는 이들 기업에

되었음도 불구하고 주 법상으로는 엄

“이번 주 비정상적인 접속패턴이 발견

비해 수준높은 사내 보안팀을 갖추고 있

연히 살아있는 법으로, 기회가 있을

됨에 따라 조사에 나선 끝에 트위터 사용

다. NYT는 자사가 사용하던 시만텍 소

때마다 폐지 논란과 함께 이를 실현시

자데이터에 대한 승인되지 않은 접속시

프트웨어가 최근 있었던 주요 공격 45건

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올해 주 의회에도 토지소유 제한법을

도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진행 중인 공

중 한 개만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NYT와

폐지하는 안을 재상정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격 하나를 찾아내 차단했으나 현재까지

WSJ는 해킹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외

의 조사결과를 보면 공격자들이 이용자

부 컨설팅기관을 찾았다. 반면, 트위터

약 25만 명에 대한 일부 정보에 접근했

는 시스템 취약성 파악에 능통한 최고수

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준의 사내 보안팀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사용자명과 이메일주소, 세션토큰과 암

에서 높은 인정을 받고 있는 목시 말린스

민투표 발의안 작성 문구를 확정하기 힘들다는 엉뚱한 이유로 빛을

호화된 비밀번호가 포함된다.”

파이크(최근 퇴사)와 밥 로드, 찰리 화이

보지 못했다. 또 폐지안은 2008년 대선 투표에 ‘주민발의안(헌법

트위터는 정보가 유출됐을 수도 있는

트가 트위터 운영보안팀을 이끌어왔다.

수정안) 1번’으로 올랐으나 통과 상한선인 60% 찬성을 한참 밑도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 자동리셋 사실

트위터는 2012년 1월 보안소프트업체

는 47.9%를 얻어 좌절됐다. 당시 법안을 상정했던 스티브 겔러 의

을 공지하고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기 위

데상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원은 “발의안 내용이 너무 난해해 유권자들이 그 진의를 미처 깨닫

해서는 비밀번호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는 이메일을 보냈다.

플로리다는 아시안 이민자들의 땅 소 유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내

아시안계 로비스트인 펠리 커바(Fely Curva)가 지역 아시안 단체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보카라톤 출신의 렙 레이더(민 주) 의원이 주도하는 외국인토지소유법’(alien land law bill) 폐지 안이 주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이 폐지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주

해킹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용자 중

지 못할 수 있다”며 ‘더구나 최근 불법 이민과 테러리즘 이슈로 발의

25만 명만 영향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안이 통과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었다. 올랜도 위일선 변 호사의 최근 <코리아위클리> 기고에 따르면 '1926년에 제정된 주

이번 주에는 NYT와 WSJ 등 주요 언론

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트위터 대

사들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변인은 “공격의 성격과 범위를 고려했을

서 이들 언론사의 시스템 보안문제가 대

때 현재로써는 제한된 수준의 정보밖에

두된 바 있다. NYT와 WSJ는 중국정부 관

공유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외부 보안

계자의 비리에 대한 보도 때문에 해킹을

전문가인 애쉬칸 솔타니는 트위터가 정

동산 소유, 상속, 처분 점유는 법률에 의해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

당했으며 해킹이 중국정부와 관계가 있

보를 유출당한 것으로 보이는 이용자를

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시민권자가 될 수 없는 외국인"은 백인과

을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아마

파악했다는 사실을 보면, 해킹이 제한된

아프리카 출신 시민을 제외한 이들이다.

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이용

수준으로 이뤄졌을지도 모른다고 추정

1913년 '아시안 차별' 겨냥 최초로 제정

자 수억 명이 이용하는 웹사이트에서도

했다. “공격이 얼마나 깊게 들어갔는지

결국 이 법은 사실상 아시안을 겨냥해 제정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에 달렸다. 트위터가 해킹피해를 당한 이

주는 1913년 미국 최초로 이와 같은 법률을 제정했는데, 이는 당시

아마존 관계자는 접속장애가 내부문

용자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연락을 했기

캘리포니아에 이주해 농장을 일구던 일본인 농부들에 대한 주민들

제와 관계된 것이라 전했다. 뱅크오브아

때문에 엣지서버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메리카 관계자 역시 사이트문제가 NYT

트위터의 인프라 설정방식에 달린 문제

와 WSJ, 트위터 해킹사건과 무관하다고

이다.” 트위터 발표와 메시지보드 해커

밝혔다. 밥 로드 트위터 보안이사는 블로

뉴스에 따르면 해킹당한 계정 다수가 트

그 포스트에서 이번 해킹을 누가 저질렀

위터 초기에 가입한 이용자 계정이라고

는지에 대해 언급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한다. 초기에 가입한 이용자들만이 해킹

우 2006년에 주민 투표로 토지소유 제한법이 폐지된 바 있다. 플로

접속장애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 짓지

피해를 입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한편 트

리다 주 의회는 단 한번도 외국인 토지법을 법적으로 행사한 예가 없

않았다. “공격자들이 고도의 기법을 이

위터는 블로그에 이용자들이 길고 복잡

다. 연방 정부는 1952년 시민권 조항에서 인종 제한을 없앴다.

용했다. 다른 기업이나 단체도 최근 유사

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보안을 개선할 것

일부 아시안 리더들은 이런 상황에서 구시대 인종차별법이 엄연히

한 공격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을 촉구하는 포스트를 올렸다.

헌법에 존재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한다.

외국인토지법에는 모든 사람은 남녀 공히 법 앞에 평등하며 법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바, 이 권리는 삶을 영위하고 방어할 권리, 행복을 추구할 권리, 노동의 보상을 받을 권리, 그리고 재산을 취득하고 보 유하며 지킬 권리를 포함하지만 시민권자가 될 수 없는 외국인의 부

의 인종 차별적 적개심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후 1920년대에서부 터 50년대를 거치면서, 특히 2차 세계 대전 중 동양인에 대한 적개 심의 여파로 워싱턴, 오레곤, 아이다호, 몬태나, 캔자스, 와이오밍, 유타, 아칸소, 뉴 멕시코 주 등이 유사한 법률을 제정했고 플로리다 도 이 대열에 끼었다. 헌법수정의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플로리다주 와 함께 외국인 토지법을 마지막까지 지니고 있던 뉴멕시코주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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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판 • 날 씨 • 생 활 영 어 ◆북한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

◆필라등산동호회 제206차 정기산행, 시산제, 임시총회

일시: 2월 10일(일) 오후 6시

날짜: 첫째 일요일, 2013년 1월 6일

장소: 영생장로교회

시간: 아침 7:00 - 저녁 7:00

706 Witmer Rd.Horsham,PA 19044

모임: 첼튼햄 고등학교 주차장

주최: 크로스선교회 필라델피아본부

장소: Caledonia State Park, Gettysburg, PA

출연: 필리 카메라타 합창단(지휘 박혜란)

문의: 215-327-1364 www.pkmcus.com

문의: 215-635-1100

◆ 중국계/한국계 어린이 성매매를 퇴치합시다

나 차 한대 새로 사려고 해.

◆필라등산동호회 제209차 정기산행

신고나 상담환영합니다. www.sharedhope.org

Should I get a nice coupe or a cool SUV?

날짜: 셋째 일요일, 2013년 2월 17일

1-888-HER-LIFE(437-5433)

쿠페로 살까 아니면 SUV로 살까?

시간: 아침 7:00 - 저녁 7:00

1-888-373-7888(National)

B: Well…why don’t you sleep on it?

모임: 첼튼햄 고등학교 주차장

1-888-261-3665(Emergency)

음.. 좀더 생각해보는 게 어때?

장소: Ricketts Glen State Park, PA

◆한인남성들을 위한 무료 전립선암 검사

A: Yeah. That’s a good idea.

문의: 215-327-1364 www.pkmcus.com

일시: 매달 4번째 월요일

◆서재필재단 시민권 시험준비교실

장소: 아인슈타인 메디컬 센터 필라델피아

일시: 매주 금요일 오전10시~11시 30분

5501 Old York Road, Philadelphia, PA 19141

장소: 서재필센터 강당

예약 및 문의사항은 백승원 (215-663-6114)

6705 Old York Rd. Philadelphia, PA 19126

◆필리카메라타합창단원 & 부부합창단원 모집

문의: 215-224-9528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서재필기념재단 무료법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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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문장을 그대로 해석하면 ‘그것 위에서 잠을 자는 게

장소: 서재필센터

봉사부분: 중고샵 정리 및 카운트

어때?’가 되는데요. 이 말은, ‘자는 시간만큼 긴 시간 동

6705 Old York Rd. Philadelphia, PA 19126

장소: 36 Limekiln Pk Glenside, PA 19038

안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사소한

문의: 215-224-9528

연락처: 215-782-3789, 856-357-6965

결정보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Why don’t you sleep on it? 좀더 생각해보는 게 어때?

A: I’m looking to buy a new car.

그래. 그래야겠다.

I don’t want to rush into anything. 섣불리 결정하고 싶진 않아.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좀더 생각해보라는 권유의 표현으로 “Why don’t you sleep on it?” 이라는 표현 을 사용합니다. 이 표현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듣는다

Fri•8

Sat•9

Sun•10

Mon•11

Tue•12

Wed•13

Thu•14

맑음

맑음

맑음

맑음

이 표현을 선호합니다. 위의 대화 에서 “I don’t want to rush into anything.”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rush into’는 ‘급히 하다’ ‘성급하게 하다’ 라는 말로 이 문장에서는 선

40° 최저 27° 최고

32° 최저 15° 최고

40° 최저 26° 최고

45° 최저 35° 최고

42° 최저 31° 최고

40° 최저 33° 최고

40° 최저 27° 최고

택을 성급하게 하고 싶지 않 다는 내용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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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 계 사 의

세금보고시즌

1. 세금을 줄이자!

부 자 들 의

비 밀 노 트

2012년도 세금보고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앞으 로 몇 주간 다루게 될 세금과 관련된 주제들입니다. 1. 세금을 줄이자! 2. 해외자산신고 3. 절세투자전략 지난주에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은 세금보고 시즌이 되어야 세금을 줄일 방법을 찾곤 합니다. 물론 미리 준비했다면 더 세 금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그것이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내용 을 다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음 사항들을 유의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 으실 것입니다. •저소득(1만불 이하) : 세금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부양가

족 (Dependent)이 아니거나 연중에 이미 소득세를 납부한 경우 기대 이상의 환급액이 있을 수 있습니다. •1만불~5만불 : 다른 조건만 맞는다면 최대한의 소득/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본

인에게 해당하는 공제항목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만불~10만불 : 결혼 여부에 따라 공제대상들이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공제액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조정 후 총소득(AGI)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10만불 이상 : 일반적인 Tax Credit 혜택은 거의 누리기 힘듭니다. 투자자산의 손실(Loss)를

실현시키거나 Health Savings Account, Solo 401(k), 기부금 등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효과적 강은규 공인회계사 (CPA)

입니다.

서울대학교 졸업

•비즈니스 Owner : 사업 손실이 있는 경우 이전년도 세금보고서의 세금납부액을 환급받을 수

GMS Surgent 회계법인 근무 농협중앙회 금융기획실 근무

도 있습니다. 홈오피스 비용 공제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주 컨설팅

•1099 사업자 : 소득이 적고 많음에 관계없이 비즈니스 비용공제를 최대화 해야만 합니다.

부동산 파트너쉽 투자회사 설립 및 수익률 분석

소득세 환급을 받게 되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자영업세 (SE Tax)는 부과됩니다.

’Chester County International Business Council Advisory Board’

•W-2 소득자 : 더 이상 세금 환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소득이 늘어났다면 Above-the-Line-

AICPA/PICPA Member

Deduction 항목들을 주의깊게 살펴 볼 때입니다.

215-367-5727

•65세 이상 : 소득이 많지 않다면 추가 공제혜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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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를 파탄낸 10인 ‘세금 줄이면 경제 살아난다’는 허구…‘탐욕과 범죄’가 만든 결과물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재정 문제에 발목을 잡힌

수와 세율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은 이론상 세금

탓에, 경제가 이른바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을 줄이면 세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처했다. 미국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마

는 세금은 낮추고 싶으나 재정 적자 확대는 책임

켓워치가 꼽은 미국 경제를 파탄낸 10인의 면면

지기 싫어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지능적 핑곗거

을 살펴봤다. - By Rex Nutting

리를 만들어주었다. 즉, 죄책감 없이 세금을 낮추

재정절벽 문제는 미국인들의 두 가지 모순적 충

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문제는 하나다. 래퍼의 아

동인 ‘탐욕과 범죄’가 빚어낸 결과임을 명심해야

이디어가 현실세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한다. 탐욕은 우리가 낮은 세율, 막강한 군사력, 확

이다. 세금 인하는 공짜가 아니다. 세금 인하야말

고한 안전망과 막대한 정부 지출을 원했다는 뜻이

로 16조달러에 이르는 국가 부채의 주된 원인이

➌ … 빌 클린턴 Bill Clinton

다. 범죄는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의

다.

전 미국 대통령∷클린턴 대통령은 재정 흑자가 손

미다. 따라서 ‘재정절벽’(fiscal cliff)이라는 말을

쉬운 것처럼 보이게 했다. 클린턴 행정부 마지막 4 ➋ … 피트 피터슨 Pete Peterson

년은 재정 흑자였다. 게다가 앞으로도 재정 흑자

거의 모든 사람이 이 ‘멜로드라마’에 출연해 정

블랙스톤 공동설립자∷우리가 재정 적자에 대해 죄

가 확실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부 지출로부터 혜택을 받거나 세금 인하 혜택을

의식을 느끼게 한 사람을 한 명 꼽는다면, 레이건

클린턴이 재정 흑자를 달성한 것은 세율을 높이고

누렸다. 이렇게 우리의 과실도 있지만, 국가 지도

행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헤지펀드 억만장자 피터

지출을 줄여 재정을 단단히 조인 데다, 경제 호황

자들이 탐욕과 범죄를 강력하게 조장하지 않았다

슨이다. 그는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 설

으로 자본이득세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덕분

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

립자다. 피터슨은 워싱턴에서 적자의 심각성을 알

에 클린턴 행정부 초기에는 약간의 적자였지만 흑

은 미국을 재정절벽의 가장자리로 내몬 책임이 가

리는 대부분 기관을 설립하거나, 자금을 제공하거

자로 전환됐다.

장 큰 10인이다.

나, 지원했다. 콩코드 연합, 피터슨 재단, <피스컬

클린턴이 백악관을 떠날 무렵, 정치인들은 재정

타임즈>, 재정 적자를 반대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흑자가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는데,

➊ … 아서 래퍼 Arthur Laffer

‘I.O.U.S.A.’가 여기에 속한다. 피터슨이 막대한 돈

이는 월가의 야바위꾼들이 강세장이 영원히 이어

래퍼어소시에이츠 회장∷래퍼는 공짜가 존재한다

을 들여 우리의 죄의식을 일깨우지 않았다면, 재

진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았다. 그리고 결과도 똑

고 입증한 경제학자다. 그가 제시한 래퍼곡선(세

정 적자는 부차적인 문제에 머물렀을 것이다.

같았다.

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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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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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했다. 또 2001년 경기가 침체하자, 그는 세율을

의 증권사들은 이로부터 이득을 챙겼으며 주택 소

낮추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자들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만큼 대출을 받았

경제가 회복되지 않자, 그는 세율을 더 낮췄다. 어

다. 주택과 신용 거품은 2008년 금융시스템 붕괴

떤 상황이 벌어져도 항상 세율을 낮춘 것이다. 그

로 이어져 대침체의 직접 원인이 됐고, 이제 매년

것도 전혀 죄의식 없이 말이다.

1조달러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➑ … 그로버 노퀴스트 Grover Norquist ‘세금 개혁을 위한 미국인(ATR)’ 대표∷선거자금

➍ …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조달과 로비를 담당하는 유력 단체의 수장(로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그린스펀은 탐

스트) 노퀴스트는 어떤 경우에도 세금을 인상하

욕과 범죄 양대 분야의 대사제였다. 그는 항상 적

지 않겠다는 서약을 거의 모든 공화당 공직자로부

자의 위험성에 대해 의회에 경고했지만, 연방준비

터 받아냈다. 그는 서약을 거절하거나 위반하면

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서 저지른 가장 큰 잘

주요 경쟁자를 지원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이

못은 2001년 의회에서 한 말이었다. 그는 부채를

협박은 먹혀들었다. 이 노퀴스트 서약이 지난 2년

상환하면 국채시장이 무너져서 FRB가 경제를 통

➏… 딕 체니 Dick Cheney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산 협상 가능성을 차단

제하지 못하므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

전 미국 부통령∷부시가 세율을 낮추느라 바쁜 동

했다. 민주당은 예산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지출

다. 이날 그는 부시의 감세 법안을 지지한 것이다.

안, 체니는 테러에 대한 전쟁을 준비하느라 바빴

도 줄여야 하지만 세수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지

이 거장의 지지는 죄책감 없이 세금을 낮추고 싶

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세율도 인상하

만 공화당은 세금 인상에 단호히 반대했다. 이제

었던 보수주의자들에게 지능적 핑곗거리가 됐다.

지 않고 전쟁을 치렀다. 그래서 부채가 수조 달러

는 노퀴스트가 공화당 장악력을 상실하는 조짐이

그린스펀은 연달아 거품을 일으켜 우리의 탐욕도

나 증가했다.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에서 서약하지 않고 당선된 사람이 여럿 나왔으며, 이제는 서약에 속박될 필

채워주었다. 그는 저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그림자 금융시스템(비통화금융기관이 ‘고위험-고수익’

➐ … 데이비드 레리어 David Lereah

금융상품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레리어

창출되는 시스템)을 규제하지 않음으로써 2000

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년대 주택 거품을 일으켰다.

of Realtors) 수석 이코노미스트였으며, 아마도 주 택거품 형성에 가장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인물일

➎ …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

것이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다음에도 그는 부

전 미국 대통령∷부채 증가에 대해 부시만큼 책임

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

이 큰 사람도 없다. 그는 2000년 선거 캠페인에서

다. 물론 레리어가 혼자서 거품을 일으킨 것은 아

세율을 낮추고 국가 부채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약

니다. 그는 부동산업계의 탐욕을 구체화했고 월가

요가 없다고 말하는 현역 의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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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A W • 법 률 칼 럼 미국에 이주해서 어렵게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권, 그리고 소셜시큐리티 카드를 보여주면 된다. 고

사는 우리 한인들 가운데 간혹 종업원과 고용주의

용주는 종업원이 제출한 이런 카드를 카피해서 I-9

생길 수 있는

관계에서 오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간혹

form에 첨부해 보관하여, 만약의 경우에 있을 수 있 는 점검에 대비하면 된다. 영주권이 없어서 고생하

종업원과 고용주 간의

있다. 이번 주에는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용 주(employer)로서 어떻게 하면 종업원(employee)

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면서, 인간적인 측면에서,

을 고용하고, 고용관계를 유지하는데서 올 수 있는

이런 확인을 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고용주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이처럼 work

소규모 사업체에서

문제를 줄이려면

1. 새로운 종업원을 고용할 때 유의할 점들

authorization 확인을 등한히 할 경우 고액의 벌금

운영하는 사업체가 커져서, 혹은 그동안 일하던

을 물게 될 수 있고의도성이 인정되면, 형사처벌도

종업원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 두게 될 경우, 대

가능한 만큼, 반드시 종업원에게 신분증과 social

부분의 고용주로서는 새 종업원을 구해야 하는데,

security card를 요구하고, 종업원이 제출한 서류를

이 때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

복사해서 보관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고용

분의 경우, 새로 고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할

주는 제출된 서류가 위조된 서류인지 아닌지를 분별

수 있을지, 일을 하면서 고용주의 속을 썩이지 않고

해 내야할 의무는 없다. 새로 고용된 종업원이 제출

잘 행동할지, 즉 시키는대로별다른 불평없이 일을

한 서류가, 살펴보았을 때 (on its face) 위조된 것처

할지 등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이라 하겠다.

럼 보이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고용주는새로 채용하는 종업원이 미국에

이 고용가능성 확인의무는, 외국인처럼 보이는 종

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work authorization

업원을 채용할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새로 채

을 소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미

용되는 모든 종업원에게 적용된다. 즉, 고용주는 사

국의 이민법은 모든 고용주에게 새 종업원을 채용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종업원의 인종, 나이, 성

한지 3일 이내에, 새 종업원에게 (1) 신분증과 함께

별에 관계없이 모든 종업원에 관한 I-9 form을 작성,

유효한 work authorization을 보여달라고 요구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고용주는 종

여, (2) 종업원이 제시하는 서류를 확인하고, (3) I-9

업원의 최소한의 연락처를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form을 작성하여 보관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물론

최소한, 종업원의 이름, 생년월일, 소셜시큐리티 번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는 e-Verify라는 인터넷을 이

호, 전화번호, 주소 등을 기록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

용하여 고용가능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뿐만 아니라, 종업원을 채용할 때, 그 종업원이 어떤

harrychunglaw@gmail.com

있지만, 많은 한인 사업체의 경우 I-9 form을 사용하

일을 하게 되고, 급여는 얼마가 되며, 언제 출근하고,

남부뉴저지 한인회의 고문변호사

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새로 채용되는 종업원은

언제 퇴근하는지 등을 설명해 주고, 이를 문서화하

Zeller & Wieliczko, LLP

유효한 work authorization으로써, 미국 여권, 영주

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형량 변호사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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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애플株 팔까? 살까?” 투자자들 골치 미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이 는 가운데, 애플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들은 애플 주가폭락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지난해 9월21일 주당 705달러7센트로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36% 급락한 애플 주가는 현재 453달 러62센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블랙베리로 회 사명을 바꾼 리서치인모션(RIM)의 시가총액 35배

액: 6,700만 달러)를 맡고 있는 존 바 펀드매니저

에 달하는 2,360억 달러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는 지난 분기에 애플주식을 100주 추가 매수하면서

그 결과, 많은 투자자가 고통 받고 있다. 모닝스타 조

보유한 애플주식 수를 5,350주로 늘렸다. 이에 따

사에서는 대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액티브 주식형 뮤

라 애플비율이 4.3%로 상승했다. 아직도 애플 주식

추얼펀드 중 약 60%가 2012년 말 기준으로 애플 주

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애플이 저가 아이폰

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90개는 애플 주

이나 애플TV 등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익이 크게

식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닝스타 통계에서 앞

➒ …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

었다. 투자자들은 애플 주가폭락에 서로 다르게 반응

으로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이익으로 계산한 애플

미국 대통령∷예산에 대한 국가적 정신 분열증을

하고 있다. 애플 주식을 전량 처분하는 투자자가 있

의 주가이익비율(PER)는 8로 S&P 500의 13보

압축해서 보여준다는 면에서, 아마도 오바마는 우

는가 하면,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하는 투자자도 있

다 낮다. 바 매니저는 “애플 주식은 전반적인 시장보

리 시대를 완벽하게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탐

다. 전문 펀드매니저와 소액 투자자들은 애플 주가급

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저가주이기 때문에 합

락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적인 가격에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처분

2006년 애플 주식을 처음으로 구입한 NAG펀드는

주가폭락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애플주식을 처분하

애플 주식을 매도한 적이 없다. TLG펀드(운용액: 2

욕과 범죄를 둘 다 존중한다. 대규모 재정 지출에 의한 경기부양, 자동차 산업 긴급 구제, 사회 안전 망 확충을 포함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는 경우. 지난해 상반기 애플 주식 40주를 매수한 플

억2,300만 달러)의 밥 터너 펀드매니저는 “애플 주

그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침체 기간

로리다 주민 프랭크 산손은 9월에 주가가 700달러

식을 팔지 않고 더 살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말

이더라도 정부가 허리띠를 조일 필요가 있다고 말

밑으로 떨어지면서 매도를 결정했으나 휴가 중이어

TLG펀드에서 애플은 13%를 차지했다. TLG펀드

한다. 그는 조금이라도 세율을 인상하고, 중산층

서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주가가 계속 떨어진 11월

의 올해 수익률은 3%로 S&P 500보다 2.2% 포인

에 대한 재정지원 혜택도 감축하고자 한다. 2011

과 12월에 보유분 대부분을 처분해 약 2,800달러

트 떨어진다. 애플 주식 보유층이 워낙 광범위하다

년 재정절벽을 만들어낸 첫 협정도 오바마 행정부

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가만있었던 게 가장 큰 실

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이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9월

수였다”고 말했다. 애플 주식을 보유한 뮤추얼펀드

에는 구입할 만한 투자자들이 이미 애플 주식을 다 산

중 가장 많은 매도를 기록한 브랜디와인 펀드(운용

상태였다고 추정한 터너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덧붙

액: 8억5,700만 달러)는 지난 분기 애플주식 14만

였다. “주식 가치평가에는 늘 혼란을 느낀다. 이론이

의 작품이었다. ➓ … 존 베이너 John Boehner

3,000주를 전량 처분했다. 빌 디알론조 펀드매니저

맞는다고 해서 손실을 안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미국 하원의장∷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노퀴스트에

는 고객에게 보내는 연말서한에서 이익률 감소 등 우

개입하지 않기

게 발목이 잡혔다. 그는 정부의 세수 증대 필요성

려되는 문제가 많아 매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플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애플이 무한상승세를 보

을 인정하는 현실적인 의원이지만, 하원의 간부들

기존 전략 유지

였을 때 주식을 사지 않았던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결

은 동의하지 않는다. 2011년 여름 베이너는 세금

매튜 25펀드(운용액: 4억600만 달러)는 애플주식

정이 힘을 받고 있다. JQG펀드(운용액: 43억 달러)

인상에 필요한 표를 모으지 못한 탓에, 하마터면

을 대량 보유한 덕에 지난 3년 동안 최고 대형성장주

를 공동관리하는 로버트 자구니스 펀드매니저는 애

펀드 3%내에 이름을 올려왔다. 매튜 25펀드가 주

플 주식을 매수한 적이 없다. 10여 년에 걸쳐 높은 자

식보유분을 마지막으로 공개한 9월에 애플 주식은

기자본수익률(ROE)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조건을

포트폴리오의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처럼 높

애플이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지난 3년 동안

은 애플 주식 비중 때문에, 매튜 25펀드의 2012년

JQC펀드의 연 평균수익률은 12%로 S&P 500보

수익률은 4.5%로 S&P 500에 비해 0.7% 포인트

다 2.5%p 낮은 수준이다. 지난 여름 자구니스 매니

못 미쳤다. 전체 펀드 중 하위 41%에 속하는 실적이

저는 애플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투

다.마크 멀홀랜드 펀드매니저는 “(애플 주식이) 골

자 서한을 고객들에게 보냈다. “우리 펀드가 평균을

칫거리지만 암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11월 이래 애

하회하는 실적을 보인 이유가 애플을 갖고 있지 않다

플 지분에 대해 질문하는 투자자들의 전화와 이메일

는 사실 때문이었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그는 최근

을 처리해왔다고 덧붙였다.

대학 투자강좌에서 초청강연을 했을 때는 학생들이

저렴하다고 생각해 추가 매수

수익률이 저조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서 “애플 때

시총이 낮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NAG펀드(운용

문에 평균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가를 부도로 몰아넣을 뻔했다. 결국, 베이너는 이 문제를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의 재 정절벽 문제는 베이너가 공화당 의원들을 협상으 로 이끌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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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W S • 이 민 뉴 스 이민문답

이민단신

H-1B쿼터폐지법안상정 리얼ID볍률 15일시행하면비행기못타나? 영주권국가별상한선폐지안은우려돼

2017년전까지만새로운아이디발급받으면된다 연방국토안보부가 오는 15일부터 메릴랜드 등 13개주를 대상으로 리얼 ID 법률을 시행한 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이민 커뮤니티에 동요가 일고 있다. 리얼 ID 법률이 마치 이민자를 쫓아내기 위한 법률로 잘못 알려져 있으며, 당장 새로운 운전 면허 아이디를 발급받지 못하면 여객기 탑승은 물론 연방정부 관공서를 출입하지 못할 것이 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에서 불거졌다. 연방정부는 애초에 이달 15일부터 전국 50개주 전체를 대상으로 리얼 아이디법률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버지 니아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가 준비가 부족해 일단 13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민개혁법

그러나 리얼 아이디법률이 시행되더라도 당장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안이 주로 불법체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공화

64년 12월 이후 출생자 2014년까지, 이전 출생자는 2017년까지

당 주류와 일부 민주당 동조파 의원들은 합법적인 이민

메릴랜드 주정부는 리얼 아이디 법률은 테러 예방 등을 위해 최소한의 보안 정보가 입력된

문호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절충 가능성에 관심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제도로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

솔리고 있다. 지난 29일 공화당의 오린 해치 연방상원의

혔다. 메릴랜드 주민들은 오는 2014년말 혹은 2016년 말까지만 새로운 아이디를 발급받으면

원을 비롯한 5명의 의원은 H-1B 비자 쿼터 확대 등을 포

된다. 리얼 아이디는 9.11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것이 드러난 후 의회에

함한 Immigration Innovation Act을 상정했다. 이 법안의

서 주정부가 발급하는 신분증 발급 절차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며, 지난 2005년 제정했

주요 골자는 접수 몇 달 만에 쿼터가 소진돼 대기자들을

다. 하지만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이 없다면 시행에 막대한 재원이 소요돼 정해진 시

안타깝게 했던 H-1B의 연간 쿼터가 대폭 확대에 있다. 법

한까지 법률을 시행하기 힘들다고 주장해 두차례에 걸쳐 연기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최종 연

안에 따르면 현재 연간 6만5천개인 학사용 쿼터가 11만5

기된 법률 시행안에 따르면, 해당 주의 주민들은 생년월일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 발급 기한이

천개로 늘어난다. 또한 쿼터가 조기에 소진될 경우에는 4

달라진다. 1964년 12월 1일 이후 출생한 주민은 오는 2014년 12월 1일까지 반드시 리얼아이

만 개씩 순차적으로 증가시켜 최대 30만 개까지 발급할

디 규정을 준수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1964년 11월 31일 이전 출생자는 2017년

수 있도록 했다. 30만 개의 쿼터 상한선도 상황에 따라 더

12월 1일까지 취득해야 한다.

늘어날 수 있다. 또한 현재 연간 2만 개에 불과한 석사용

따라서 1월 15일 이 법률에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 때부터 규정에 맞는 새로운 ID를 발

쿼터는 아예 철폐해 무제한으로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급한다는 것이지, 이 때부터 이 아이디가 없는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게

H-1B 소지자 배우자(H-4)에게 노동허가를 발급하는 내

다가 메릴랜드 주정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 계획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운전면허가 아

용도 포함됐다. 취업영주권 적체 해소 방안도 마련됐다.

예 없는 노령자나 이민자 등의 경우, 운전면허증이 아닌 별도의 주민식별 아이디를 발급하게

취업영주권 1순위 가운데 ‘저명한 교수와 연구원’들

된다. 1월 15일부터 리얼 아이디법률, 즉 새로운 아이디를 발급하는 주는 메릴랜드를 비롯해,

과 2순위 가운데 미국 대학에서 STEM(과학ㆍ기술ㆍ공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조지아, 아이오와, 인디애나, 오하이오, 사우스 다코타, 테네

학ㆍ수학) 전공으로 석사이상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연

시, 웨스트 버지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 등 13개 주다. 메릴랜드주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계

간 쿼터 계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취업영주권 신청자의

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새로운 아이디 발급 비용이 3.25달러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점만 공표

부양가족들도 쿼터 계산에서 빼도록 했다. 현재 연간 취

한 상태다. 문제는 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ID 발급 작업인 만큼, 새로운 수년 내에 모든 주민

업영주권 발급 수량 14만개의 28.6%인 4만 개가량을 각

들의 신규 아이디 발급을 마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직 리얼 아이디 법

각 할당받고 있는 1ㆍ2순위 쿼터에서 이들이 모두 빠질

률에 시행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 법률의 본격 시행이 2017년 이후

경우 연간 5만 개 이상의 취업영주권 쿼터가 다음인 3순

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로 넘어가게 돼 취업 3순위의 적체 해소에 크게 기여할

불체자 운전면허발급 원천 봉쇄, 일시체류자도 체류기간 유효 면허만 발급

전망이다. 하지만 이 법안에 취업이민 영주권의 국가별

연방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7년 법률 시행 시기부터 리얼 아이디가 아닌 신분증을

쿼터를 폐지하는 법안도 포함돼, 이민신청자가 많은 국가

소지한 사람은 항공기 탑승과 연방정부 건물 출입이 금지된다. 각 주정부는 신규 발급하는 리

출신에게 밀려 한인 영주권 대기자의 순위가 밀릴 수 있

얼 아이디에 신청자의 주소나 생년월일 뿐만 아니라 소셜번호와 체류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법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

지문채취와 디지털 얼굴 사진 촬영도 의무화된다. 불법체류자의 운전면허 발급은 원천봉쇄

진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과 통합돼, 표결이 진행될 가능

된다. 메릴랜드는 물론 버지니아주도 불체자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법

성이 매우 높다.

률 시행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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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되는 만큼 지하경제 양성화는 성매매 합법화로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지하경제 양성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53조의 재원을 확보하겠 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

보여주지 않았다. 인수위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회 소속 의원들의 의견도 각각 달랐다. 야당 의원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정치권에서 지하경제 양성

들은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화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박근혜 당선인이 말하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재원 조달

는 ‘지하경제 양성화’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계획이 “두루뭉술하게 짜여 있다”고 말했다. 재원

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의 금융실명제 도입 등 과

이 쓰일 곳을 먼저 책정한 후, 여기에 끼워맞춰 재

거 정부에서도 지하경제 양성화는 계속됐다는 것

원 확보방안을 만들다보니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다. 박 의원은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의지는

것이다. 또한 ‘증세는 없다’는 전제 아래서 재원 조

어느 정권이나 있는 것”이라며 “핵심은 구체적인

달 계획이 세워져 지하경제 양성화, 세출구조조

정책수단”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정책수단이 제

정, 체납정리 강화 등 불확실한 방안들만 해법으

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선인의 의지만 강조한다

로 제시됐다는 지적이다.

고 해서 재원이 확보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 공약을 긍정

양성화 의지보다 구체적 정책이 중요

적으로 평가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

정치권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에서 의미하는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지하경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조차 없다. ‘유흥업소 접대비’가 지하경제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미 유흥업소의 세금 신고도 어느 정도 투명하게 이루어졌다는 반 박도 있다. 자영업자들이 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해 현금 지불 시 가격을 깎아주는 관행을 양성화해야 할 ‘지하경제’의 한 단면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이미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결제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용카드 결 제율을 높이는 지하경제 양성화로 추가적으로 마 련할 수 있는 재원은 얼마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 권 일각에서는 지하경제의 한 요소로 성매매가 지

지하경제 53조원 어떻게 거둘 것인가

“지하경제 양성화는 유통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므로 점진적이며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다” 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려면) 아직 노출이 되지 않은 유통구조를 건드려야 하는데 쉽게 되지 는 않을 것”이라며 “(지하경제 양성화가) 영세상 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일시적으로 충격을 미 칠 수 있는 불완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 리당 이한성 의원은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해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적 극 찬성한다”며 “우리나라 GDP 대비 지하경제 비 중이 선진국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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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

이다. 홍 의원은 “전자계산서 작성이 활성화한 만

인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 관

큼 이전과 같은 탈세의 가능성은 적다”며 “간이과

계자는 “국세청은 정권 초기

세 대상인 자영업자들 중 수익을 내는 사람이 많

마다 세정 강화의 목소리를

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이한성 의원은 자영업자

높여 왔다. 이명박 정권 출범

와 근로소득자를 비교하면서 “월급쟁이들은 세금

때도 그랬다”며 “‘룸살롱의

이 바로 추징되는데 자영업자의 경우 얼마를 버는

황제’도 세금 포탈로 얼마 전

지 알 수 없다”며 “(간이과세 제도는) 일종의 지하

에 기소되지 않았나. 이미 국

경제라고 할 수 있는데 국민경제에서는 공평하게

세청이 하고 있는 일인데 이

(세금을 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

를 좀 더 강화한다고 해서 얼

당 이한구 의원은 지하경제 양성화의 한 방안으로

마나 더 재원을 확보할 수 있

FIU법을 주장하고 있다.

경제 비중이 높은 만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의원은 “지

FIU법은 국세청의 세금추징이 원활하도록 금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

하경제는 뿌리가 깊고 그 나름의 기득권이 형성돼

융정보분석원(FIU)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

인 방안과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법

있다”며 “세무조사 확대, 국세청 노력 정도를 구조

자는 것이다. 이한구 의원은 “국세청에 따르면

론은 여러 가지”라며 “(공약에 나온 만큼 재원을)

적 대책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FIU법이 통과되면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추

다 걷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상인·자영업자에 일시적 충격”

가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

‘지하경제 양성화’의 방안과 실현 가능성이 불

간이과세에 적용하는 부가가치율의 인상도 지

만 FIU법은 개인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우

투명한 가운데 국세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월

하경제 양성화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22일 국세청은 세무조사와 체납징수 업무에 500

알려졌다. 간이과세 제도는 연매출 4800만원 이

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로 서

하의 개인사업자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완전 면제

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63개 조사팀을 신설

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이것이 지하경제 양성화

할 방침인 것으로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

의 방안으로 거론되자 야권에서는 고소득층이나

하경제가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서울 및 경기 지역

재벌들이 충당해야 할 재원을 서민 중산층이 부

에 조사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만큼 지하경제 양성

담하게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홍종

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중에 유통되

학 의원은 간이과세 적용 부가가치율 인상을 “애

는 가짜 석유만 적발해도 1년에 5000억원의 재원

꿎은 데서 쥐어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위

을 확보할 수 있고, 그밖에 유흥업소, 가짜양주 같

축되고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만큼 연매

은 것들을 적발하면 1년에 적어도 1조원 이상은

출 4800만원 자영업자들에게 적용되는 간이과세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는 기준을 상향조정해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

려가 높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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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만간 귀국 신당 앞서 정책연구소 설립? 안 전 교수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

무소속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 울대 교수의 정치활동 구상이 거의

두에 두고 ‘안철수 신당’을 만들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교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장기

수는 대선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1995년 7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게 되고, 여 세를 몰아 1997년 12월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DJ의 아태재단 벤치마킹 전망

적인 목표다. 총선·대선 등 전국

아태평화재단은 정책연구기능뿐만 아니라 정

정치활동 계획을 구상해 왔다. 안 전 교

적인 선거가 없는 올해에 신당 창당

치 지망생들의 친목의 장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수의 ‘미국 구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

것이 재단이 운영한 ‘아태아카데미’다. 일종의 정

그는 2월 말 또는 3월 초에 한국으로

기에 확실한 지역기반과 정당 창당

치아카데미인 ‘아태아카데미’를 수강하려는 사람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

에 필요한 돈·조직·사람이 부족한

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들 중에는 공

수가 대선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을 한다 해도

직에 출마하거나 정계에 진출하려는 사람들도 꽤

투표를 마치고 혈혈단신 미국으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있었다. 실제로 ‘아태아카데미’ 수료자들이 지방

로 출국한 지 70여일 만에 돌아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해서

선거에 출마해 당선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은 ‘아

성공한 이후 10여년 동안 문국현 등 많

태아카데미’ 수료 이후에도 기수별 모임을 갖는

은 대선후보들이 창당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소

등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

멸했다.

통령의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김

에서 체류하면서 대선 평가와 향후

는 것이다. 안 전 교수가 어떤 식으로 정치활 동을 재개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귀국 일정이 밝혀짐에 따라 ‘안철 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바빠지고 있

이런 이유 때문에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

전 대통령의 지지그룹화했다. ‘아태아카데미’ 3기

다. 그의 귀국은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의미하기

던 인사들은 ’안철수 신당’ 전 단계로 정책연구소

출신인 김재두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아태아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9월 19일 대선 출마선언

설립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정책연구소를

데미’에 대학생, 군인, 전직 관료 등 다양한 사람들

이후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밝혀 왔다. 그는 정치

설립하면 안 전 교수가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이 전국에서 몰려와서 수강했다”며 “‘아태아카데

활동과 관련, “이미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

에 앞서 강연 등을 통해 대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미’에 출신들 중에는 지방의원에 당선한 사람도

살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연구소에서는 안 전 교수의 가치와 비전 비자 갱신위해 2월 말 또는 3월 초 귀국

을 실현할 각종 정책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아태평화재단은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후 원자 역할을 했다. 재단은 창립 때부터 후원제도

하지만 안 전 교수의 정치활동 구상은 여전히

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양성할

를 운영했다. 특별회원과 일반회원이 회비를 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미국으로 찾아오는 참

수 있다. 이와 관련,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철수 후

방식이었다. 100만원 이상을 낸 특별회원의 경우

모진에게조차도 향후의 정치행보와 관련한 속내

보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이 이미 정책연

김 전 대통령의 강연 때 무료로 초대받는 등 특전

를 드러내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공동

구소 설립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

도 주어졌다.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과 상황

다.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책팀·정책기획팀에

안 전 교수도 아태평화재단과 같은 정책연구소

실장을 했던 금태섭 변호사가 미국을 방문해 안

서 일했던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작업

를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안철수’라는 존재

전 교수를 만났다. 하지만 그들도 안 전 교수로부

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감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 당장 정치판에 뛰어

터 아무런 메시지를 받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

이른바 ‘안철수 정책연구소’ 구상은 DJ(김대

들지 않더라도 준정치활동이라도 해서 국민들의

왔다. “안철수 전 교수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지

중)의 아태재단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민주당 김

시선을 붙잡아놔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기 위해서

난 대선과정에 대한 평가도 개인적으로 하고 이후

대중 후보는 지난 1992년 12월 대선에서 민자당

는 정책연구소가 안성맞춤이다. 그가 정책연구소

(정국) 구상도 나름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 송 의

김영삼 후보에게 패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93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주창했던 ‘새 정

원의 전언이다.

년 1월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치’를 국민들에게 설파할 수도 있다. 만약 정책연

또한 안 전 교수는 미국에 있는 동안 캠프에 참

가 7월에 돌아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참모진은

구소를 만든다면 안 전 교수는 ‘안철수 후보 캠프’

여했던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향후 정치활동과

그의 본격적인 정계복귀 전 단계로 아태평화재단

출신 인사들 중 소수만 데리고 일할 것으로 보인

관련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설립을 추진했다. 재단 설립의 명분은 남북통일

다. 연구소 특성상 대선 캠프와 같이 많은 인원이

안철수 전 교수측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과 아시아 민주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아태평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 전 교수는 미국

앞으로 행보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이 읽힌다. 우

화재단 상임공동의장으로 취임한 김대중 전 대통

에 체류하면서 ‘함께 할 사람과 함께 하지 않을 사

선 안 전 교수측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은 그가

령은 재단 활동을 기반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할

람’을 선별하는 작업을 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

수 있었다. 특히 1995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

정책연구소장으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

고 있다. 때문에 ‘안철수 후보 캠프’ 참여 인사들은

이 수도권에서 대승함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던 관료 출신인 A씨와 교수 출신인 B씨가 유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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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을 건너뛰고 곧바로 신당 창당에 들어갈 수 있 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전 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교체를 예고하고 있지만 민 주당이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데 다,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도 초대 총리 인사 에서 실패하는 등 의외로 안 전 교수가 정치권에 곧바로 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있기 때 문이다. 특히 민주당의 쇄신 성공 여부는 안 전 교수의 여의도 입성과 연동돼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 가들의 견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 웅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안 전 교수의 정치행 보는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며 “여기에 새누리당이 어 떤 지도체제를 구성하느냐도 중요한 외부적 환경 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발표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안철수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책연구소 설립 구상은 안 전 교수가 대선후보

후보측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하지 않고, 정책연구

만약 민주당이 쇠락하고 그 대안으로 안 전 교

를 사퇴한 직후부터 캠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소와 이를 연결하는 전국적인 포럼을 만들겠다는

수를 부르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정책연구

추진됐었다.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은

말했다”고 회고했다.

소 설립보다는 신당 창당에 매진할 수도 있다. 안 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도 정책연

대선 이후 민주당과 ‘안철수 지지세력’, 시민사회 를 아우르는 국민정당을 건설하자고 안철수 후보

기존의 지역 정책네트워크 ‘내일’ 활용

구소 설립보다는 신당 창당을 선호하고 있다. 안

캠프에 제안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

이에 따라 정책연구소를 창립하면 ‘내일’ 포럼

철수 후보 캠프 정치혁신 포럼에서 활동했던 정

을 돕고 있던 안철수 후보 캠프는 민주당의 국민

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의 후

연정 배제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

정당 건설 제안을 거부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는

원금으로 운영되는 정책연구소는 재정적으로도

이 지난 대선 말미에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심각하

후보 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줬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 논의했다”며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안 전 교수도

으나, 대선 이후 민주당과의 연대를 상정하지는

‘안철수 지지세력’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자발

혼자 판단할 수 없으니까 주변에서 움직여줘야 한

않았던 것이다. 결국 문재인 후보만 국민정당안

적으로 회비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안

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철수 신당’이

을 발표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문

전 교수는 ‘안철수 펀드’를 출시해 170여억원을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경우 호남에서는 승리

재인 후보측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서울 등 수도권에

제로 안철수 후보측에 국민정당 창당 방안을 같이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가 정책연구소 설

서도 치열한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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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호•2013년 2월 8일

이명박 특사 ‘박근혜 공범론’ 전모 뻔뻔한 측근 구하기 "사면 아닌 집단 탈옥"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측근 구하기가 결국 강 행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연이은 경고에도

"진짜 구할 사람은 안 구하고" 노동계 망연자실

이 대통령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심지어 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천신일 전

침이 없었다. 비난 여론은 이 대통령에게로 집중

세중나모 회장의 경우는 각각 파이시티 로비 건으

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사면권

로 2년6월과 세무조사 무마청탁 건으로 2년형을

남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던

선고받았지만 '권력형 비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박 당선인이 사실상 특사 결행을 묵인, 또는 협조

는 황당한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이들이 비리와

한 정황이 포착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사면

연루된 것은 이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었

권 남용 논란에서 과연 박 당선인은 자유로울 수

다. 때문에 이들 사례는 그동안 언론에서 대표적

있는 것일까?

인 권력형 비리 사례로 수차례 거론돼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전격적으로 특별

또 이해수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의장의 경우

사면을 강행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직원수를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국제교류 실적을

줄줄이 항소를 포기하며 제기되기 시작한 '측근

가다. 이 대통령 측은 이번 특사에서 대통령 친인

허위로 만들어 부산시로부터 억대의 보조금을 타

사면설'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척 배제, 임기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제외, 사회 갈

낸 혐의(횡령 및 사기)로 지난해 징역 1년을 선고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광복절 60주년 경축

등 해소 등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

받고 구속됐지만 이번 사면에서 노동계를 대표해

사에서 자신의 임기 내 일어나는 비리와 부정에

사 대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사면대상이 됐다. 정작 노동계에서는 아직도 많은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않는 상황이다. 이번 특사에 포함된 조현준 효성

사람들이 파업 등 투쟁과정에서 구속돼 있지만 이

있다. 사면설이 불거지자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사장의 경우 이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다. 법적으로

번 특사 대상에는 단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비판여론이 형성됐지만 이 대통령은 아랑곳 하지

는 인척관계가 아니라지만 사돈을 인척관계가 아

특별사면 가장한 초법적 집단탈옥

않았다. 심지어 떠오르는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

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들의 일반적인 상식으

이처럼 이 대통령의 이번 특사는 측근과 정권의

당선인의 '경고(?)'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조 사장은 이 대통

코드에 맞는 보수인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힘쓰는 이명박 기죽은 박근혜

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사촌

요약된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사면을 '집

이 대통령 측은 이날 단행한 특별사면에 대해 법

형이다. 조 사장은 작년 9월 회사 자금으로 미국에

단탈옥'이라고까지 표현한다. 형기를 거의 다 채

과 원칙에 따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

서 개인용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징역 1년6월

운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일부 야권 정치인도 대상

질은 측근들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

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9억7천여만원을 선고 받

에 포함되긴 했지만 구색을 맞추기 위한 끼워 넣

도 스스로 무너뜨려버린 몰염치한 사면이라는 평

았다.

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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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특별사면 대상자 중 핵심으로 꼽히

선인이 충돌하고 있는 것은) 서로 입장을 알고 하

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천신일 회장의 경우는

는 게임"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형이 확정된 지 겨우 한 달여 만에 시행된 초고속

더욱 크게 증폭됐다.

사면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판이 거세다. 판결문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발언을 이 대통령은 자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사면됐다는 것이다.

의 임기 말에 측근들을 사면시키는 실익을 얻으

또 두 사람은 짧은 수감생활 중 상당기간을 병

면서 모든 비난을 자신이 감수하는 한편 박 당선

보석으로 외부 병원에서 보냈다. 그러다 사면설이

인은 이번 특사를 강하게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해

불거지기 시작한 후에야 황급히 감옥으로 돌아갔

명분을 얻기로 사전에 양자가 양해를 했다는 의미

다.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말 특별사면을 관행적

로 해석하고 있다. 야권 역시 이미 박 당선인을 이

으로 실시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유독 이 대통령의

번 특사의 '공범'으로 지목한 상태다. 박용진 민주

이번 특별사면이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것은 스스로

박 당선인은 대통령후보시절 대통령의 사면권

통합당 대변인은 "국민들 앞에서는 마치 양측이

을 분명하게 제한해 무분별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심각한 충돌이라도 할 것처럼 으르렁 거렸지만,

이 같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박 당선인 측

하겠다며 약속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측근

그 내부를 잘 아는 이동관 전 수석의 이 발언은 이

은 사면 발표 직후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

특사설이 불거진 후 약 두 달 가까이 침묵을 유지

번 사면이 '짜고 치는 밀당'이었다는 국민적 의구

이번 특별사면 조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모

하다 지난달 26일에서야 이 대통령의 측근 특사

심을 확인시켜주는 발언"이라며 박 당선인 측과

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선

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했다.

정하고 내뱉은 원칙을 깼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구 권력 충돌? 신구 사면 담합?

긋기에 나섰다. 공동책임론이 제기될 경우 박근혜

박 당선인은 이후 몇 차례 더 공개적으로 이 대

정권은 자칫 출범도 하기 전에 도덕적 치명상을

통령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실제로

실제로 다수의 정치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이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사를 막기 위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선 긋기를 위

번 특사를 사실상 묵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

한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박 당선인이 이번 특사

사실 박 당선인은 이날 발표가 있기 전까진 "취 임식 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특히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 언론과의

문제를 두고 이 대통령과 극심한 대립을 하고 있

이라며 특별사면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피해왔다.

인터뷰에서 이번 특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박 당

는 것처럼 묘사했지만 박 당선인이 특사 문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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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취한 행동은 대변인을 통해 간접

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모두에게 부담

적인 의사를 몇 차례 피력한 것이 전부였

이었다.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은 이번 특

다. 심지어 여권의 한 인사까지 "이 대통령

사를 통해 정치적 부담을 크게 덜게 된 셈

이 특사를 강행하겠다고 하면 박 당선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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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새 정부 공식명칭은 박근혜 정부

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은 분명한

이 대통령의 특사 발표와 같은 날 전격

오는 25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공식 명칭이 '박근혜 정부'로 결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감안해도

적으로 이뤄진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사

정됐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6일 "인수위 전

박 당선인의 대응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퇴도 일종의 여론 무마용 '물타기'였다는

체회의에서 새 정부의 명칭을 '박근혜 정부'로 공식 결정했다"

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20여

의심을 받고 있다.

고 전했다. 인수위는 그간 2차례에 걸친 외부 전문가 인터뷰와 간사회의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 '민생정부', '국민 행복정

일 뒤면 권력의 최정점에 오를 당선인 신

한 정치권 인사는 "총리후보자 사퇴와

분으로서 내놓을 카드가 논평밖에 없다는

같은 중차대한 일을 박 당선인과 논의도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것은 사실상 묵인이

없이 결정했을 리가 없다. 김 후보자의 사

라고밖에 평가할 수 없다"며 "정말 막고자

퇴는 박 당선인과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

정신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같은 헌법을 쓰고 있는데 정부가

했다면 최소한 박 당선인이 직접 이 대통

됐을 것이고 하필 이 대통령의 사면 발표

스스로 별칭을 정하는 것은 어색할 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 등을

령을 만나 적극 설득하는 노력은 할 수 있

일과 같은 날로 사퇴시기를 정한 것은 정

감안할 때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

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

의 경우도 대통령 이름을 따서 '오바마 행정부', '부시 행정부'

령의 이번 사면에 대해 2월 임시국회에서

다"고 설명했다. 특별사면 발표와 같은날

로 부르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뤄진 김 후보자의 사퇴로 여론의 시선

외부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었다"면서 "인수위는 국민 행복 등

은 크게 분산됐다.

당선인의 핵심 국정 철학은 (정부 명칭이 아니라) 국정 비전에

박근혜말로만특사반대?"사실상묵인한것"

부' 등의 후보군을 정했으나 최종적으로 '박근혜 정부'로 낙점 했다. 윤 대변인은 새 정부 명칭에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 참여정부'처럼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헌법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당선인의 동의를 받았다"고 덧붙였

이번 특사로 양쪽 모두실리얻어'남는장사'

총리후보 사퇴 여론분산 성공

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이번

익명을 요구한 여권의 한 인사는 "사면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것도 박 당선

권은 사법체계의 오류 때문에 피해를 입

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주장도 있

은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마련한 제도

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총선 때 친박 의

지, 대통령 측근을 구해내기 위한 제도가

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총선을

아니다. 아무리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

이 정부의 별칭 사용과 배치되는지, 어떤 전문가가 그같은 의견

20일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

지만 사면권의 남용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을 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 명칭 최

를 만들었고, 예상 밖 돌풍으로 14석을 얻

할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곧 대권을 거머

종 후보군에 '민생정부' 등 별칭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도 답을

었다. 하지만 2009년 5월 총선 비례대표

쥘 인물로 이 같은 부당한 행위를 적극적

하지 않았다.

공천 대가로 특별당비 30억여원을 받은

으로 막을 의무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

현 정부인 이명박 정부 역시 인수위 시절 '실용정부', '실천정

혐의로 징역 1년6월이 확정돼 구속됐었

다. 박 당선인 또한 이번 특사의 공범일 수

부', '글로벌정부' 등의 별칭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정부

다. 서 전 대표 사면문제는 현 정부 임기 내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식 명칭은 '이명박 정부'로 결정한 바 있다.

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기자들이 '이전 정부들의 별칭 사용이 헌법정신에 어긋나느냐"고 묻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 는 "전 정부들에 대해서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런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윤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헌법의 어떤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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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물러난다고 미국 무너졌나? 정의는‘책임’ "미국 법무부 청사 외벽에는 '오직 정의만이 사

통령은 재선했지만 워터게이트의 진실이 알려지

회를 지탱한다'(Justice Alone Sustains Society)

면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현직 대통령이 사임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풀어서 이해하면 정의

한다고 미국이 무너졌나? 그렇지 않았다. 오직 반

가 흔들리면 곧 사회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경제,

칙에 대한 책임을 졌을 뿐이다. 정의는 옳고 그름

교육, 문화를 버리더라도 정의만큼은 끝까지 지탱

을 따지는 것을 넘어 그에 맞는 책임도 수반하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과 동시에 책임자 처

한 보수주의자의 정의론에 민주통합당 의원들

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

이 귀를 쫑긋 세웠다. 누구보다 정의를 앞세우는

가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

국회의원에게 2013년, 대한민국의 정의를 진단

다고 강조했다.

한 그는 바로 표창원(48) 전 경찰대 교수다. '정의

그는 우리나라 정의의 수준도 평가했다. 이명박

는 강자의 것', '힘이 곧 정의'라고 사람들이 말할

대통령의 임기말 특별 사면에서 정의의 수준이 잘

때, 그는 "말할 때마다 가슴 떨리는 것"이라고 정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MB맨이었던 최시중 전 방 주의·인권·복지를 중시하는 정의의 싸움이었

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이 지난

그는 민주통합당 초·재선 의원 모임 '주춧돌'

다." 그는 결과에 승복하는 게 문명 사회의 도리라

달 31일 석방됐다. 이에 임기 말 최측근의 특혜 사

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연 토론회

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대선 과정에서 절차적 정

면이라고 비난이 일었다.

에서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의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바로 국정원

그는 이에 대해 "악질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로 자신의 정의론을 펼쳤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직원의 불법 정치개입 의혹 때문이다. 지난해 12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면받았다"며 "정의

알려진 그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직원의 불법 정

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

의 기준에서 볼 때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

치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비판하다 경찰

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

다. 이어 그는 "한국사회는 옳고 그름, 정의가 가치

대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후 경찰

판단의 기준이 아니다"며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2012 대선은 정의 대 정의 대결 절차적 문제 있었다

수사결과 김아무개씨는 정치·사회와 관련된 90

우리 집단에 피해가 되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사

그는 2012년 대선 결과와 관련해 "정의가 패했

여 개의 글을 직접 게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회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같은 비판을 국회

의를 설명했다.

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주

그는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미국의 워

의원에게도 적용했다. 국회의원들이 옳고 그름의

장을 반박했다. "반대 편에서는 정의가 승리했다,

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기준을 가지고 이제까지 법을 만들었는지 묻고 싶

이제 정의가 힘을 펼 때라고 말하죠. 내 생각에는

1972년 6월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

다"며 "나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에 따라 행동하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정의의 싸움

이 워터게이트빌딩의 민주당 선거 캠프에 도청장

지 않았나, 눈치 보느라 맞서 싸워야 할 상대에게

이었다. 안보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정의와 민주

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이후, 닉슨 대

가열치 못했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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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 U L T U R E • 문 화 어수준과 또 필요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이런 류의

이메일과 편지만으로 꾸며진 한 권의 소설책. 어 떠세요? 이런 책이 있다면 혹시 꼭 필요한 친구님 들은 안 계신가요? 영어공부용 학습서는 아니지 만 짧은 문장들과 실생활적인 글들로 가득한 소설 책 한 권 읽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추천입니다.

꿈꾸는마녀JJ 즐겨찾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찾던 책일 수도 있을테니 까요. 아일랜드 출신의 20대 여성작가 세실리아 아헨은 오늘 소개한 책 전에 "P.S I love you "라는 책으로 이름이 알려졌었죠. 그 소설은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

오늘 제가 추천해드릴 책의 제목은 Love, Rosie

어져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Cecelia Ahern입니다.

로 이어진 친구지만 서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편

로에 대한 감정의 빛깔

아마 보신 분도 있을지 몰라요. 사랑

지와 채팅 대화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소설

이 달라지는 그런 시기의

하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슬픔

책입니다. 문학성이나 문장을 따지는 분들이라면

미묘한 엇갈림이나 마음의

속에 힘들어하던 아내가 죽기전

절대 읽지 마시고 그냥 부담 없이 가벼운 소설책

변화들도 이메일을 통해서

에 써놓은 남편의 편지들을 하나

읽으면서 이메일이나 편지글 형식의 영어공부를

느껴져요. 그후로 서로 엇갈

씩 받으며 가슴 속의 아픔을 이

덤으로 해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

리거나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겨낸다는 스토리였죠.

을 책이라 추천해드립니다. 많이 알려진 책이 아

인생의 성장과 변화 속에서 때

채팅등의 형식으로만 한 권이

니라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주로 이

로는 슬픔도 겪고 또 때로는 꿈

런 걸 찾아내서 알려드리는걸 좋아합니다)

을 꾸며 각자의 길을 열심히 걸어

책의 챕터1은 7살 생일을 맞는 Rosie가 단짝 친구

어린시절 친구였던 우정이 자라 사랑으로 이어질

페이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꼭 먼저 읽어보세요~

인 Alex를 생일파티에 초대하는 이메일로 시작이

수 있는 건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고, 이메일과

http://www.amazon.com/dp/0786890762/

됩니다. 두 아이들은 5살 때부터 친구인 남자아이

편지글을 읽다보면 마치 실제로 어떤 사람들의

ref=rdr_ext_sb_ti_sims_2

와 여자아이로 이 책의 주인공이죠.스펠링도 틀

성장과 인생의 변화을 곁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서점에서 구매하실 분들은 Pick Up In Store 눌러

리고 내용도 아이들다운 이메일을 읽다보면 꼬마

들어 더 재미있어요. 앞서 미리 얘기했듯이 문학

서 가까운 서점에 책이 있는지 확인하고

들의 우정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죠. 어린 시절의

성이 뛰어난 소설책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읽을

가시는게 더 좋겠죠?

이메일은 몇 페이지 넘어가며 빠르게 성장하는 두

수 있는 내용에 소설책의 전체가 이메일과 편지

h t t p : / / w w w. b a r n e s a n d n o b l e . c o m / w /

아이로 바로 변합니다. 어느새 10대가 되어 사춘

와 문자 메시지와 채팅글들 만으로 이루어진 형

love-rosie-cecelia-ahern/1100319052?e

기 시절을 겪는 두 친구의 학교생활이야기도 재미

식이 독특해서 그런 류의 영어공부에 조금이라도

an=9780786890767

있게 읽혀지고 웃음 짓게 하죠. 어린시절 우정으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해드렸습니다. 각자의 영

채워진 소설책 "Love, Rosie " 오늘 JJ의 추천 갑니다.

도서였습니다. 구매 전에 Look Inside 눌러서 몇

출처 미시 유에스에이


108 C U L T U R E • 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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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I S T O R Y • 고 대 사

한민족 문명의 찬란한 기원 홍산문명 단군조선은 요서지역에서 도읍했다

의 공격을 받아 동쪽으로 이동한다. 그에 따라 도

비옥한 황하 하류로 진출했다. 역시 청동무기를

이 비석은 너무 커서 위쪽의 글자를 읽을 수 없

읍터인 평양과 영산인 태백산도 이동한다. 이들

개발한 단군조선족은 보다 따뜻한 능하지역으로

는데, 이 비석 오른쪽 하단부에 ‘무엇을 일컬어 태

은 능하지역의 동쪽에 있는 의무려산 자락으로 피

진출했으니 이들은 난하 인근에서 만날 수밖에 없

백이라고 한다’는 뜻을 가진 ‘호태백(乎太白)’이

신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의무려산 남

었다. 청동무기로 무장한 두 세력의 만남은 전쟁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왼쪽 하단부에

쪽에 있는 지금의 금주(錦州)시 일대의 광활한 평

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중국 기록물은 단군조선

는 ‘삼한(三韓)’이라는 글귀도 있다. 북진묘의 내

야가 평양이 되고, 의무려산이 태백산이 된다.

족과 화하족이 긴장한 상태로 만나게 된 사건으로

력을 설명한 비석에 왜 태백과 삼한이라는 단어가

의무려산은 요하의 서쪽인 요서지역에 있다. 화

기자의 망명을 거론한다. 앞에서 밝혔듯 기자는

들어가 있는 것일까. 태백이 의무려산을 가리킨

하족의 공격이 거듭되자 단군조선은 요하라고 하

상나라 사람이다. 그는 화하족의 정권이 상나라

다면, 태백은 여러 곳에 존재하는 것이 된다.

는 천연 방어선을 이용하기 위해 다시 요동으로

에서 주나라로 바뀌는 격변기에 화하족 밖으로 튕

옮겨갔고, 그곳에서 휘하세력에 대한 지배권을

겨져 나왔다. 기반을 잃은 그는 조선으로 망명했

잃으면서 사라졌을 수 있다.

다. 기자의 망명은 곧 화하족이 단군조선 땅으로

적봉지역에 있던 사람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 해 노노아호산을 넘어 능하지역으로 이동해 그곳

쳐들어올 것이라는 암시였다.

에 있던 신석기인을 정복했다. 전쟁을 치르면서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했다가 평

세력이 커지자 이들은 보다 큰 산을 영산(靈山)으

양으로 옮기고 백악산 아사달과 장당경을 거쳐 아

전쟁의 시대

로 모신다. 이러한 영산을 가장 큰 산이라는 뜻으

사달로 옮겼다고 돼 있는데, 이는 단군조선이 도

중국 기록에 나오는 화하족의 두 번째 동진자

로 ‘태백산’으로 표기한다. 노노아호산은 제법 숲

읍지를 옮긴 기록이다.

이 있는 산이니 이들은 이 산을 태백산으로 모셨 을 수 있다. 그러나 능하지역에 포진한 단군조선은 화하족

는 연(燕)나라 진개인데, 그는 망명이 아니라 공

단군조선과 화하족의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이

격을 해왔다. 이때 기자조선은 진개 세력에 협조

유가 어찌됐든 황하 중류에서 일어난 화하족은 청

했던 듯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단군조선은 치

동무기를 개발해 정복전을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명타를 맞았다. 이때부터 기자조선은 단군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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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에서 벗어나 영향력을 넓히는데, 이때 연나라 사람인 위만이 연나라 내부 정치투쟁에서 튕겨져 나와 기자조선 땅으로 망명해온다. 그리고 쿠데타 를 일으켜 위만조선을 연다. 이 위만조선을 향해 공격을 가한 것이 중국 최 초의 정복왕조인 한(漢)나라다. 한나라의 공격으 로 위만조선은 사라지고 능하지역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민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능 하지역은 한나라 수도인 장안에서 아주 먼 곳이 다. 한나라의 지배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능하지역에서 철기로 무장한 단군조선의 후 예가 일어나 내부를 통일하고 외적을 척결하기 위 해 경쟁한다. 이 싸움에서 부여가 주도권을 행사 하다가 마침내 고구려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한 다. 고구려가 단군조선의 강역을 회복하기 전 하

만들 수 있는 흙이 있었고, 옥기를 제작하는 옥 원

확장했다. 황하 중하류는 중원(中原)이라고 불리

가점 상층문화의 후예들도 활발히 움직인다. 이들

석이 있었으며, 청동기를 만드는 광물도 있었다.

는 대평원이니 농경을 하기에 좋아 화하족의 문화

은 유목을 했기에 기동성이 남달랐다. 따라서 영

사람들은 불을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켜 숯불을 개

는 더욱 발전했다. 인구가 많았던 화하족은 극심

역 확장이 빨라 화하족과 충돌한다. 능하문화의

발해 화하족보다 먼저 청동기를 제작했다. 그러나

한 혼란기인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전쟁술도

형제인 하가점 상층문화인들은 능하문화의 후예

적봉은 해발 600m의 고원이라는 결정적인 약점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보다 화하족과 더 많이 충돌했다. 왜 하가점 상층

을 갖고 있었다. 고원은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인

그러나 고조선족은 이러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화의 후예는 화하족과 그렇게 많이 충돌했는지

해 추워지면 농경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적봉에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상태에서 화하족

에 대해서는 3부에서 다루기로 한다.

남아 유목을 하는 세력과 능하지역으로 이동해 농

과 맞붙게 됨으로써 이들은 패배했다. 기후 변화

적봉은 황하 중류를 능가하는 후기 신석기문화

경과 함께 목축을 하는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황

가 끼친 영향은 이렇게 컸다. 그러나 큰 문화를 만

를 일궜고, 청동기문화도 먼저 발현시켰다. 그러

하문명에서는 다수가 자기 자리에 남아 농경을 하

든 세력은 쉽게 와해되지 않는다. 능하지역에서

나 청동무기 제작에서 뒤짐으로써 화하족과의 싸

고 소수가 티베트로 들어가 유목을 했으나, 적봉

패배한 고조선족의 후예는 만주와 한반도, 일본

움에서 밀렸다. 홍산문화인들이 청동무기 제작

에서는 상당수 능하로 내려와 농경을 했으니 적봉

으로 밀려갔지만 그 지역을 깨우기 시작한다. 적

이 늦었기에 화하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

에 남아 유목을 한 세력은 자연조건상 인구가 더

봉에 남아 유목생활에 들어간 또 다른 고조선족은

다. 지리적 조건이 불리했기에 이들은 화하족에

디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초원길을 따라 이동 범위를 넓히면서, ‘기동력’이

민족은 와해되지 않는다

라고 하는 새로운 힘을 만들었다. 동북아는 또 다

주력이 포진한 황하문명은 황하 하류로 세력을

른 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밀리게 되었다. 앞에서 정리했듯이 적봉은 평지였으며, 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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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O V I E • 영 화

‘클라우드아틀라스’가꿈꾼혁명의한계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미주시장에 이어서 한

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도를 넘어 공산주의 혁

는 테마를 통해 시간을 가로지르고(“우리가 다른

국에서도 흥행 참패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

명의 자리가 구조적으로 배제된다는 건 의미심장

생애에서도 만나고 또 만나는걸요”), 사랑이라는

대한 진지한 토론 없이 작별을 고한다는 건 어딘

하다. 지구촌의 절반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의 사람

테마를 통해서는 공간을 가로지른다(“떨어지면

지 아쉬운 감이 있다. 난 재밌게 봤다. 관객들을 가

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변화를 기대하

내가 잡을게요”). 시간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해당

르치려 든다는 점만 빼놓는다면 굉장히 흥미로

고 있건만, 오늘날에는 자본주의의 바깥, 하다못

하는 2321년 에피소드가 원시사회로 제시된 것

운 영화였다. 윤회에 관한 영화, 퍼즐 맞추는 영화

해 자본주의로부터 가능한 한 먼 곳을 꿈꾸는 것

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억압으로

라는 평가도 있던데, 이 영화는 명백히도 ‘더 좋은

조차 매우 어렵게 됐음을 함축하는 것일 수 있기

부터의 해방이 호혜적 관계라는 어쩌면 원시적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때문이다.따라서 이 영화가 ‘혁명’을 다룸에도 불

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여기는 것처럼 보

구름 사진을 모아 놓은 책, 즉 ‘구름 도감’이라는

구하고 노동 해방이나 국가 폐지(혹은 기능전환)

인다. 또한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핼리 베

뜻이다. 따라서 지금 이곳에 없는 세상에 관한 이

같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정의 실현’처럼 인본주

리의 운전 중 추락 장면(1973년 에피소드)에서의

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의적인 메시지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에

카메라 움직임도 빼먹을 수 없다. 카메라는 보조

영화에는 무려 여섯 가지나 되는 ‘혁명’ 에피소

가깝다. 억압하는 사람들은 정의를 이렇게 정의

석에서 그녀를 보다가 깜짝 놀란 듯 추락 직전에

드가 나온다. 노예와의 우정, 동성애 욕망의 해

한다. “약한 자는 고기가 되고 강한 자는 먹는다.”

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입수한다. 이 장면에서 관

방, 진실의 폭로, 감금으로부터의 자유, 복제인간

그리고 “이 세상에는 자연의 섭리라는 게 있지. 그

객들은 동반 추락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의 존엄,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등이 그것이다.

섭리를 거스르는 자의 인생은 힘들어지기 마련이

러한 경험은 단순한 생동감 이상의 그 무엇, 바로

흥미로운 것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이 영화

야.” 이에 맞서, 억압된 것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타인(캐릭터)이 나(관객)와 같은 공간, 같은 처지

가 보여주는 변혁에 대한 그림이다. 반복되는 억

사람들은 삶의 원리를 이렇게 재정의한다. “우리

에 있다는 느낌을 제공한다. 영화가 끝나고, <클

압과 폭력의 역사…, 그런데 무려 여섯 번의 ‘혁명

의 인생은 결코 우리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라우드 아틀라스>는 선진자본주의 국가에 사는

들’ 속에서 영화는 (갈취와는 다른) 자본주의적

얽혀 있다(bound).”

사람들이 오늘날의 세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착취에 관한 문제 설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공산

바로 여기서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지목하는

최대 한도를 지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주의가 역사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

혁명 이야기의 핵심이 제시된다. 그것은 바로 연

다. 그리고 내가 고리타분한 건진 모르겠지만, ‘변

는 걸까, 아니면 작가와 감독이 흔한 민주당 지지

결(connection)이다. 과거 인권운동의 교의는

혁 없는 해방’ 그리고 ‘조건 없는 친교’ 같은 것들

자들이어서 그런 걸까.

‘개인 그 자체’의 존엄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었

로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고 믿는 건 어쩐지 시

물론 인권 문제만으로도 진지한 원작자와 감독

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개인과 개인의 연결’

시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한도’조차 버거웠

들에게 ‘공산주의에도 자리 하나 주세요’라고 떼

을 중요한 자양분으로 삼는다. 그 연결은 윤회라

는지 영화 흥행은 저조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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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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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상 범 의 음 악 에 세 이

겨울나그네 9. Irrlicht: 도깨비불

12. Einsamkeit: 외로움

내게서떠나지않으련?

아주 대담한 노래이다. 짧지만 인상적이고, 기

거의 구제할 길이 없을 것같은 절망적인 어두움

혹시내육신을먹이로삼으려는건아니겠지?

복이 있는 선울과 넓은 음역으로의 도약이 효과적

을 가진 노래이다.

이제나는지팡이에기대어더이상걸을수도없어

으로 잘 나타나있다.

전나무가지위에미풍이불때

까마귀여내가죽을때까지충실함을보여다오

깊은바위틈에서도깨비불이나를유혹하네

어두운구름이청명한하늘을가로지르듯

방황에는익숙해여기서도빠져나겠지

나는무거운발걸음을옮겨나의길을가네

16. Letzte Hoffnung: 마지막 희망

길은잃고헤매도가다보면길은뚫린다네

즐거운삶을지나외롭고쓸쓸하게

강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날카로운 스타카토의

우리들의슬픔도기쁨도도깨비불의장난일따름

아,하늘이이토록고요하다니

반주는 떨어진는 낙옆을 연상시키게 한다.

격류가흐르던곳이제는말라그곳으로나는헤매네

세상이이토록찬란하다니

여기저기나무위에형형색색으로빛나는나뭇잎

강물이바다로흐르듯이내슬픔에도끝장이나겠지

폭풍우가몰아쳤을땐이처럼비참하진않았는데

종종나는나무앞에서서상념에잠겼지 나의 희망을 실은 한 장의 나뭇잎을 보네

10. Rast: 휴식-休息

몸을뉘여쉬려하니피로가닥쳐오네

13. Die Post:우편마차

바람이나의나뭇잎을희롱하면나는치를떨수밖에

이 곡부터는 2부인데, 1부곡들을 만든 후 반년

아,나뭇잎이떨어지면

방랑은차라리즐거워거친길일수록좋다네

이 지나서여 완성되었다.

나의희망도같이떨어지네

추워서머뭇거릴수도없어다리는쉬자고불평도못하네

거리에서우편마차의나팔소리가들린다.

나역시도바닥에떨어져

세찬바람이등을밀어주어힘들이지않고걸을수있네

왜그토록흥분하는건가?

내희망이묻힌무덤앞에서눈물흘리네

소박한숯구이움막에서휴식처를얻었네

나의마음이여 너에게온편지는한장도없는데,

허나아픈상처가쑤셔온몸은편치못하네

왜그토록초조해하는가? 나의마음이여

17. Im Dorfe: 마을에서

내가슴이여,사납고거친폭풍에시달려아픔도잊다가

그렇지,우편마차는바로그도시에서,

"까마귀"와 어울리는 쓸쓸한 노래이며, 반주가

휴식을얻고서야아픔을알겠는가

한때내가그녀와사랑을나눴던바로그도시에서온것이지

참으로 아름답다. 첫 머리의 반주 음형은 마치 멀

네내부에서가시처럼쑤시는아픔을

다시한번살펴보고그간어떤일이있었는지묻고싶었는가?

리서 개가 짖는 소리를 묘사한 듯 하다.

개는짖어대고,사슬소리요란한데 11. Frühlingstraum: 봄의 꿈

14. Der greise Kopf:백발

사람들은잠을자고있구나

오랜만의 밝은 노래이다. 가벼운 전주에 이끌려

노래도 반주도 우울한 표정 속에서 어찌할 수 없

사람은자신이갖지못한것을꿈꾸는법

구김살 없는 멜로디가 나오지만, 후반은 꿈의 깨

는 암담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꿈이든나쁜꿈이든그것으로원기를회복하네

어짐과 암담한 현실이 우울히 노래된다.

서리가머리에내려하얗게덮어버렸네

물론아침이되면모든것은사라지지만

나는꿈에봤다찬란한봄의꽃밭을

이제늙었구나하고한없이기뻐했네

그래도그들은그꿈을즐기며

나는꿈에봤다푸른벌판의새소리

그러나서리는이내녹아버리고머리는다시검게되었네

무언가남아있기를기대한채

닭이우는소리에꿈을깨고나니

나의젊음이한없이슬퍼지니

다시베개위를뒤척인다

추운밤하늘에는까마귀가울었다

도대체죽을날은언제오려는것일까?

짖어라개들아,마음대로짖어보렴

유리창에고엽을누가그렸을까

저녁놀이질때부터아침햇살이비추일때까지

잠자리에들시간조차쉴수없게말이야

겨울에꽃을꿈꾼나를비웃으려나

하룻밤사이에백발이된사람도많건만

나는모든꿈을끝내버렸으니

나는꿈에봤다변함없이사랑을

기나긴여정속에서도머리칼이변치않았으니

자고있는사람들틈에있을필요가없겠지

아름다운소녀의미소와키스를

이사실을믿는자아무도없으리

닭이우는소리에마음이식고나니 나는홀로앉아서꿈을쫓고있었다

조상범

15. DieKrähe: 까마귀

연세대학교/Temple University/Opera Company

다시눈을감으니가슴은아직뛴다

마을에서부터나를따라오는까마귀한마리

of Philadelphia/Philadelphia Singers/American

창에그린고엽이푸르를때는

지금이순간에도내머리위를맴도네

Guild of Musical Artists/Clanoce Trio/The Voice

언제연인을가슴에안을때는언제

까마귀여,불가사의한짐승이여

Studio/체리힐 제일 교회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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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O K • 책

책꽂이

해피패밀리

고종석은 지난해 9월 절필을 선언한 후 직업적 글쓰기를 접었다. 그리고 5 개월여, 지금처럼 행복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요즘에는 하루 평균 7~8시간씩 트위터를 하거나 책을 읽고 미드(미국 드라마)를 본다. 1983년 <코리아 타임 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래 문장에 탁월한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였고 언어학자였다. 최근에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라는 이력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그는 1993년 데뷔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고종석

그가 쓴 장편소설로는 <기자들> <독고준>이 있다. 2010년 <독고준>을 낸 뒤 스스로 소설 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전통적 의미에서 의 소설 쓰기를 말한다. “전통적 소설은 주로 묘사로 이뤄지는데 묘사에 재능 이 없는 것 같다. 외부 세계에 대한 관찰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소 설가라면 여기에 들어오자마자 기자 손의 반지가 몇 번째 손가락에 끼어 있는 지 이런 걸 세심하게 관찰할 거다. 내 소설은 대개 등장인물의 독백으로 이뤄 진다. 그게 소설로서의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그 성격 때문에 이야기 에 못 미치거나 이야기를 넘어서버린다. 내 소설이 대중성을 얻지 못하는 이 유일 거다.” <해피 패밀리>까지, 소설로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했다. 두 가지를 꼭 써보고 싶었다. 첫째는 묘사가 필요 없는 관념 소설. 그게 <독고준>이다. 사건은 관념 을 이어주는 고리 구실만 했다. 금지된 사랑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 이번 책 에 그 불온한 상상력을 담았다. 그는 “박범신 선생은 젊은 시절 쓴 작품에 섹스 묘사를 굉장히 자세하게 했지만 사랑의 주체가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아 니었다. 이번 소설에서는 섹스 묘사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문명사회라고 불 리는 사회에서는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라고 말했 다. 이번 소설을 통해 감정의 모험을 해본 셈이다. 고종석의 소설 <해피 패밀리>는 가족 구성원이 화자로 등장해 각자의 상처 와 욕망을 말한다. <해피 패밀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출판사 편집장인 한 민형과 그 출판사의 사장인 아버지, 교사인 어머니, 아내, 여동생들 등 가족 구 성원이 각자 1인칭 화자로 등장해 저마다의 사연과 감정을 토로한다. 허무주 의를 안고 사는 한민형과 입양한 한영미를 식모처럼 대했으면서도 이를 정당 화하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은 시작이다. 언뜻 ‘해피 패밀리’처럼 보였던 가족 이 어떤 상처와 욕망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드러난다. 한 사건을 기점으로 얄 팍한 가족애는 무너지고 만다. 본문의 한 문장이 이 가족을 집약적으로 설명 한다. ‘그들을 지금까지 함께 살게 한 것은 그저 관성이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족이나 친구나 애인같이 가 까운 사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자기 맘대로 재구성한 상 대의 모습이다. 그건 모든 언어가, 그러니까 소리로 표현되든 문자로 표현되 든 몸짓으로 표현되든 모든 언어가 세상을 재현하는 데 불완전하다는 데 근본 적 이유가 있다. 사람을 포함한 세계는 연속적인데, 언어는 불연속적이라서 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인격이라는 게 매우 복합적이라는 데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제목이 역설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설 속 가족은 혈연으로 얽힌 가족을 뜻하지만 작품 뒷부분에 작가는 그 의미를 확장한다. 가족의 범위를 묻는 어린이에게 작중 화자는 모든 지구생명체의 조상은 하나라고 답한다. 고 양이, 참새, 꽁치, 장미꽃도 다 우리 인류의 형제자매인 셈이다. 작가는 그런 깨달음 뒤에 세계를 바라보면, 그 전과는 많이 달라 보일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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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밥상• C O O K I N G

석류물김치 김장김치만 먹다보면 신선한 김치를 먹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요즘 새 빨간 석류가 한창이길래 석류를 사다가 새콤한 물김치를 담궈보았어요. 씹을때마 다 새콤하게 톡톡~ 터지는 빠알간 석류~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물김치에 들어간 석류가 물김치의 맛을 더 개운하게 해주네요. 한술 먹기도 전에 새빨갛고 작은 석류알갱이가 동동 뜬 물김치를 보면 식욕이 먼 저 동한답니다. 잘익은 빨간 석류알들이 톡톡~ 씹히는 석류물김치는 예쁜 화채같 기도 하고 상큼한 맛의 후르츠 같기도 한, 새콤한 봄맛같은 석류물김치를 손쉽게 만들어 보세요. 꽁꽁얼어붙은 겨울에 봄을 기다리는 물김치랍니다.

재료: 석류2/3개, 배추속대10장, 무1/4개(150g), 배1/4개, 쪽파10대, 통마늘

쪽, 물10컵 양념재료 : 고춧가루2큰술, 소금2큰술, 매실청1큰술, 설탕1큰술

1. 배추는 사방 3cm 크기로 작게 나박썰고 무와 배도 같은 크기로 썰며 쪽파는 깨끗이 다듬어 3cm 길이로 썰어 주세요. 2. 석류를 어떻게 먹는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석류는 꼭지가 있는 윗부분을 사진처럼 잘라내고 사방으로 칼집을 껍질에만 살살 넣어 칼집넣은 방향대로 손으로 벗겨내어 한조각씩 들고 먹는것 이 가장 간편하답니다. 씨앗에 영양이 많다고 하니 씨앗째 함께 먹는 것이 좋답니다. 3. 칼집을 낸 부분을 쭉쭉~ 쪼개었어요. 석류 알갱이가 하나도 손상된 것이 없이 고스란히 달라붙어있죠. 이젠 석류알갱이를 살살 떼어내세 요. 비교적 쉽게 알맹이들이 떨어진답니다. 4. 요렇게 탱글탱글~ 빛나는 석류알갱이들이 모아졌어요. 석류는 한 개가 너무 많아 2/3개만 사용했어요. 작은 석류라면 한개를 다넣어도 될듯해요. 5. 통마늘과 생강은 깨끗이 씻어 잘게 채썰어서 면주머니에 넣어 풀어 지지 않도록 꽁꽁 감싸주세요. 6. 고춧가루를 면보에 싸서 물에 넣고 살살 흔들어 풀어 고춧물을 만들 고 소금과 설탕을 넣어 짭쪼름하게 간을 맞춥니다. 7. 밀폐용기에 배추, 무, 배, 쪽파와 마늘,생강을 담은 면주머니를 넣고 석 류알맹이들을 모두 넣어골고루섞어만들어놓은고춧물을부우세요. 8. 빛깔도 고운 석류물김치는 실온에서 이틀정도 익혔다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신선하고 상큼한 물김치를 맛보세요. 여성의 과일이 라 불리우는 석류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주름예방,피부탄력,피부노화방지에 좋다고 해요. 또한 저 열량, 저지방 과일로 당분이 많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아주 좋은 과일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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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호•2013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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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O E T R Y • 시

술 유영금

도발적인 년,

고얀 년,

사내들이 꼼짝없이 감전되고 말아

제멋대로라니까

목젖을 애무할 때

고약한 비법에 걸려든 사내들

아찔한 쾌감 짜릿짜릿 고조되거든

도대체 물릴 줄 몰라

그 맛에 흐물흐물 녹아

땅거미 울면 진저리나게 그리워

낙주가는 쓸개를, 관주가는 췌장을,

쓸개와 췌장과 간을 싸들고 맨발로 달려가지

폐주가는 간을 바쳐 사랑하지

그런데 문제는 글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애첩인 거야

사내들만 사로잡는 게 아니야

발칙한 년,

십 수년 전

이름도 향기도 수만 가지

벼랑길에서 나도 말려들어

성질이 얼마나 더러운지

레즈비언 사이가 되었지 뭐야

사내들의 간을 다 빼먹지

췌장을 맛있게 갉아먹는

간만 빼먹나

눈물을 아는 년, 얼마나 인간적인지 몰라

수틀리면 쓸개도 구멍 내고

가면을 벗지 않는 오물통 세상엔

췌장까지 서슴없이 파먹으며 좋아하지

그년보다 솔직한 인간이 존재하지 않거든 췌장을 다 먹어치운 뒤 날 내동댕이치면 끊어진 다리 누구와 건너지?

술은 아무래도 요정의 환생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로

그래서 마음문을 닫기도 하고 조금만 열어 보이기도 한

렐라이 언덕의 사랑에 실패한 아름다운 여인의 노랫소

다. 그런데 이 술이라는 것은 열어 보일 수가 없으니 감출

유영금

리 같은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세상에 좋아하는 것에는

수도 없다. 안으로 들어와 세포의 하나하나까지 다 확인

시인。강원도 영월 출생, 1994년 청구문학 대상, 1997

독이 있다. 세상에 위로를 주는 것에도 반대급부가 있다.

하지 않는가? 타인과 타인의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 술이

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당선,

그래서 사람에게 모두를 열어 보이는 것이 상처가 되는

아니라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고 그리곤 놓아버리

2003년 <현대시>로 등단, '별 줍는 아이 글쓰기 교실'

때가 많다.

라고 속삭이는 것이 바로 술이라는 것이다.

지도, 2007년 시집 <봄날 불지르다> 문학세계사


118 C U L T U R E • 문 화

제54호•2013년 2월 8일

A R T • 설 인 숙 의 문 예 톡 톡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렸는데 이 가운데 두 사람의 격정과 갈등이 선 명하게 나타나 있는 그림이 몇 점 있다.특히 잠바 코와의 사랑이 깨지고 난 뒤에 그린 ‘멀린의 기만’ (1874)과 ‘용서의 나무’(1881~82)는 그 대표적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

세상을 하직하여

었다. 자신들의 처지에 절망한 두 사람은 강에 몸

못 다한 사랑을 완

<멀린의 기만>은 아서 왕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

을 던져 함께 세상을 등지기로 했다. 그러나 강물

성할려고 마음을

사 멀린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산사나무에 기대

이 생각보다 차가웠다. 그래서 두 남녀는 투신을

먹었든 것이다. 그

앉은 멀린 앞으로 여인 나무에가 아름다운 자태를

포기하고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

러나 리젠트 파크

뽐내며 서 있다, 매혹적인 나무에에게 반한 멀린

다.그들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화가 번

의 강물이 너무나

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가 원하는 마법책

존스와 그의 모델인 마리아 잠바코였다.

차가워서 동반자

을 그녀에게 선물하지만 책에 실린 마법을 터득한

살도 코믹한 소동으로 끝나고 말았다.

나무에는 그 마법으로 멀린을 산사나무에 가두어

번 존스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그의 아내 조지

인 사례이다.

아나는 뛰어난 미모에 사려가 깊고, 조신한 사람

모든 게 들통 난 뒤에 번 존스는 어느 쪽도 선택

버렸다, 남성을 유혹해 파멸에 이르게 하는 전형

이였다. 번 존스는 아내와 헤어질 생각이 없었지

할 수 없어 갑자기 로마로 갔다. 그가 사라진 것을

적인 팜프 파탈이다. 번 존스는 바로 이 나무에에

만 남편과 헤어져 혼자 살고 있던 마리아 잠바코

안 잠바코는 미친듯이 그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게 잠바코의 이미지를 투사했다. 자신이 겪은 파

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번

번 존스는 멀리 가지 못하고 큰 병에 걸렸다. 그는

멸적인 사랑을 자전적으로 고백한 그림인 것이다.

존스는 자신의 불륜을 아내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

결국 끝까지 인내하며 아내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 뒤에도 번 존스는 여러 작품을 통해 잠바코를

다. 그런데 어느 날 번 존스가 집을 비운 사이에 그

조지아나의 품으로 돌아왔다. 조지아나는 그를 이

요부로 그렸으나 따지고 보면 번 존스의 고통은 그

의 짖궂은 친구 한명이 잠바코를 번 존스의 집을

해하고 관용을 베풀었지만 두 사람의 삶은 옛날 같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잠바코가 번 존스를

방문하도록 만들었다. 아내 조지아나와 정부 잠

지 않았다.

만날 때 그녀는 이미 전남편과 헤어진 몸이었다.

바코는 그의 집에서 정면으로 만났고 아내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생활하지만 각자 자신

그러나 번 존스는 아니었다.

의 삶을 영위해 나갔던 것이다. 번 존스가 끝내 자

아내를 버리지 못할 처지라면 왜 사랑을 하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번 존스가 외출에서 돌아왔을

신의 아내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잠바코

고 나섰는가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번 존스는 잠

때 거의 기절할 뻔 했다. 아내와 정부가 한 자리에

가 깨닫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도 확실하게 끝이

바코에게 늘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죽는

서 자신을 맞는 모습을 본 그는 쓰러져 벽난로에

난다. 그러나 번 존스가 잠바코를 향한 사랑의 마

날까지 그 미안함을 떨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후에

머리를 찧기까지 했다.

음을 거둔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에게 잠바코는 영

<용서의 나무>라는 작품을 통해 그의 이런 복잡한

원한 미와 사랑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심사가 우러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랑에도

더 이상 아내를 속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내 와 헤여질 엄두도 내지 못한 그는 자신의 정부와

번 존스는 잠바코를 모델로 여러 점의 그림을

책임이 따라야 한다.


제54호•2013년 2월 8일

전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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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위크와 함께 하는 여행

인기를 끌며 창설 10년만에 그당시 가장 규모가 큰 '바넘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

링링

& 베일리 서커스' 를 사들이면서 64개 기차간을 이끌정 도의 대규모 서커스단으로 발전, '링링 브라더스 서커스 월드 그레이트 쇼'라는 이름으로 미 전국과 캐나다를 누 비며 미 서커스 역사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황을 누 렸다. 이후 형제들이 차례로 세상을 뜨자 죤 링링은 오래 전부터 보아왔던 플로리다 사라소타 지역으로 서커스 단의 겨울 기지를 옮기고 이때부터 이 지역에 '링링' 이 라는 이름과 함께 서커스의 신화를 심어놓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90년전, 주위엔 온통 플로리다 토종 팜나 무와 소나무뿐이었던 서해안가를 눈여겨 보던 부부가

베네치안 왕궁 정서 담은 별장 '케젠'

있었다. 이곳에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태리의 향취를 지

뿐만이 아니라 죤과 마블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

닌 별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가 미술품을 전시할 뮤지엄과 겨울별장을 짓기 시작, 우 선 그들의 별장 '케드젠'(Cad'Zan·이태리 방언으로 '

토마스 에디슨이 선물한 '반얀 트리'

죤의 집' 이라는 뜻)을 1926년에 완성시킨다. 뉴욕 유명

부부는 당시 플로리다 남동부 포트마이어즈에 살고 있

건축가의 손을 빌어 지은 '케드젠'은 링링 부부가 이태

던 토마스 에디슨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나무를 옮겨 '꿈

리 여행중 감명받았던 '베네치안 왕궁'의 디자인과 정서

나무'로 그곳에 심는다. 15년 뒤, 에디슨으로 부터 받은 '

를 가득 담았다. 또한 '케젠'이 세워진지 3년후인 1929

반얀 트리'(여러개의 발이 달린것 처럼 생긴 나무) 와 쿠

년에 완성된 예술 뮤지엄에는 이태리의 플로렌스, 밀

바에서 옮겨 심은 로열 팜 그리고 각종 희귀 식물들이 66

란, 그리고 베니스의 정취를 담았고, 그들이 모은 바로

에이커 땅에 한참 뿌리를 뻗을 무렵, 그 부부가 꾸었던

크시대 화가들의 그림으로 내부를 장식, 1년후인 1930

꿈은 현실화 된다.

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이즈음 죤의 부인

이들 부부는 현재 이 지역의 '신화'로 불리우는 죤 링링

마블은 병을 얻게 되는데, 결국 그녀는 뮤지엄이 완성되

(John Ringling 1866-1936)과 마블 링링(Mable Ring-

던 해인 1929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ling 1875-1929) . 사실 죤 링링은 미국 서커스의 대명사

그녀가 너무나 사랑했던 아름다운 별장에서 3년도 살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Barnum & Bailey Circus) 와 깊

지 못한채... 죤은 이후 그의 재산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은 관계가 있다. 1870년대 링링가 7형제중 5형제가 7대

으로 알려진 젊은 여성과 살기도 했으나, 부인 마블이

의 마차를 이끌며 1인

당 1센트를 받고 시

죽은 뒤 7년 후인 1936년, 케드젠과 박물관을 정부에 맡

서커스단 은 점점

긴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이후 10년동안 뜰

작한 링링


조그마한 '비원'에 잠든 죤과 마블의 영혼만이 바다바람

지닌 볼룸에서는 음악과 춤을 즐기며 놀았던 옛 부호

으로 녹슬어 가는 그들의 집을 지킨다. 그러다 주정부의

의 사생활을 한 껏 상상해 볼 수 있다. 현재 링링 뮤

손길이 닿기 시작하면서 케드젠과 뮤지엄에는 빛이 들

지엄 관리권은 주정부에 의해 플로리다 주립대학

기 시작했고 '마블의 장미꽃'도 다시 고개를 내밀게 된

(FSU)으로 이전됐으며, 뮤지엄 주위에 뉴 칼리지

다. 주정부에서 파견된 첫번째 관리자는 우선 뮤지엄과

캠퍼스와 퍼포밍 아트 센터등이 들어서 있다. 링

케드젠을 다듬는 한편, 뜰 구석에 있던 죤과 마블의 큰

링 부부의 혼이 담긴 링링 뮤지엄은 이제 미국에서 '

차고를 개조해 링링의 명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서커스

가장 아름다운 뮤지엄' 이라는 명성과 함께 교육적인 장

뮤지엄을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이 안에 죤 링링의 서

소로도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반얀 트리로 둘러싸인 독특

커스단 유품들과 기록들을 수집해 놓았는데 이는 미국

한 주위 환경과 바로크시대의 화풍속에서 느긋한 시간

내에서 지어진 첫번째 서커스 뮤지엄이다.

을 가져 보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듯 하다.

루벤스 등 바로크 시대 작품 750점 전시

링링 뮤지엄 안내

예술 뮤지엄에는 죤 부부가 모았던 500년전의 바로크

연중 오픈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대 화가들의 그림 750점을 중심으로 현대화, 조각품,

(단 1월1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제외)

가구, 사진 등 총 1만여가지를 전시해 놓았다. 이 중에서

학생 무료(학생증 지참요), 일반인 관람료는 $8불에서 수

링링 뮤지엄의 명성을 떠받치고 있는 그림은 바로크 시

시변동. 케젠 관람시간은 하루 몇회 정해져 있음.

대의 거장인 루벤스의 '트라이엄프 오브 더 유커리스트

예술박물관과 서커스 박물관은 어느때든 안내인 동반 혹

(Triumph of Eucharist)' 시리즈다.

은 자유로 감상 가능. 전화: (941) 359-5700

이 그림은 루벤스가 유럽 밖에서 그린 유일무이한 그림

웹사이트:http://www.ringling.org

으로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높다. 이 외 반다이크, 푸친

주소: 5401 Bay Shore Rd., Sarasota, FL

등 바로크 시대 이태리 화가들의 작품 또한 링링 뮤지 엄의 명성을 받쳐주고 있다. 이제 사라소타 베이를 굽어 보고 있는 링링 부부의 별장 케젠은 미국에서도 손꼽히 는 사가(史家)의 하나가 되었다. 이 안에는 32개의 방과 15개의 욕조딸린 화장실이 있으며, 당시 일반인들로서 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엌시설, 하인들의 방, 각 방 에서 종을 치지 않고도 하인들을 부를 수 있는 전기시 스템 장치등이 설치돼 있다. 또 파이프오르간과 그랜드 피아노 그리고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 천정을


STARS&SPORT STARS&SPORT•연예&스포츠

은퇴 선언한 루이스, 수퍼볼 우승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3쿼터 사상 초유의 정전 후 샌프란시스코의 거친 추격 노련한 수비로 끝내 막아내… 하보형제 감독 대결, 형 승리

4시간14분. 역대 수퍼볼(Super Bowl) 중 가 장 길었던 경기는 숨 막히는 명승부로 미(美)

플라코의 패스가 빛났다

NFL 역사에 남게 됐다. 전반을 21-6으로 앞

볼티모어의 쿼터백 조 플라코(28)는 전반에

선 볼티모어는 팝스타 비욘세의 하프타임 공연

만 터치다운 패스 3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7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

끌었다. 그는 이날 패스를 287야드 던지며 수

정전이 반전을 이끌어냈다. 3쿼터 종료 13분22

린 NFL(미프로풋볼리그) 챔피언 결정전 제47

퍼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8년

초를 남기고 수퍼돔이 일순간 어둠에 휩싸였

회 수퍼볼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샌프란시

신인 드래프트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플라코는

다. 수퍼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로 경기는 34

스코 포티나이너스를 34대31로 누르고 우승

입단 첫해부터 올 시즌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

분간 중단됐다. 뉴올리언스 지역 전력공급업체

을 차지했다. 미국의 대표적 작가 에드거 앨런

지 않고 선발 출전했다. 그는 첫 다섯 시즌에 플

는 "전력량을

포의 시 '레이븐(까마귀)'에서 팀 이름을 딴 볼

레이오프 최다승(9승)을 기록한 쿼터

티모어 레이븐스는 2001년 첫 우승 이후 두 번

백으로

대륙을 뜨겁게 달궜다.

째 수퍼볼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연 예 & 스 포 츠 • STARS&SPORT

제38호•2012년 10월 19일

중엔 오펜시브 태클(공격 1선에서 쿼터백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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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하는 포지션)인 마이클 오어(27)도 있었다. 오어 는 샌드라 블럭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한국이 지배한 수퍼볼 광고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Super

한 선수다. 부모 없이 흑인 빈민가에서 불우한 어

bowl·미식축구 결승전) 경기에서 항상 화제를

린 시절을 보내다 백인 여성 부호 리앤 투오이의

몰고 다니는 수퍼볼 광고에서 한국이 광고 시간을

가정에 입양된 그는 따뜻한 보살핌 속에 스타로

장악했다.

성장했고, 이날 수퍼볼 우승의 꿈도 이뤘

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

측정하는 장치에서 시스템 이상을 감지해 수퍼돔

다. 그래도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

스 메르세데스벤츠 수퍼돔에서

의 전기 공급을 일부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

트를 받은 이들은 하보 형제였다.

열린 수퍼볼 경기 TV 중계에서는

혔다. 다시 조명이 들어오자 샌프란시스코는 다

존 하보(51) 감독의 볼티모어와

전 세계 37개 기업이 3억달러(약

른 팀으로 변모했다. 터치다운 세 개와 필드골 하

짐 하보(50) 감독의 샌프란시스

3255억원)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

나를 묶어 31-29까지 따라붙었다.

코가 맞붙은 이번 수퍼볼은 '하

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

보 볼(Harbaugh Bowl)'이라 불릴

차도 각각 광고를 방영했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루이스

만큼 사상 첫 형제 감독의 결승 대결에

수퍼볼은 경기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선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터치다운 하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결국 형만 한 아

을 사로잡으려는 기업들의 뜨거운 광고 경

면 역전이 가능한 34-29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우는 없었다. 경기 전 "핫도그와 여자

쟁으로 유명하다.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는 마지막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국 볼티모어의 강

친구 등 모든 것을 동생과 다투며 컸

최고 400만달러(약 43억원)에 이르기 때

력한 수비에 막혔다. 볼티모어의 노장 라인배커

다"고 말한 형 존은 노련한 지휘로 팀

문에 "수퍼볼 광고를 보면 요즘 잘나가는

(2선에서 수비를 지휘하는 포지션) 레이 루이스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가 끝나고

기업이 보인다"는 말도 있다. 올해 수퍼

(38)가 이끈 수비진의 분전이 돋보였다.

둘은 경기장 가운데서 잠깐 만났다.

볼은 약 1억60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볼티모어의 심장'으로 불리는 루이스는 17시

형이 "사랑한다"고 하자 동생이 "

추산된다. 반복적인 노출에 의한 홍보

즌 동안 한 팀에서 뛰며 13차례나 올스타에 선정

축하한다"고 짧게 답했다. AP통신

효과도 크다. 미국 언

된 '전설'이다. 2000년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됐

은 "

론 약 100개가 대

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뒤 이듬해 수퍼볼 MVP에

하보

회 전

오르는 등 굴곡을 겪었던 그는 올해 초 "올 시 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팀 동료 는 루이스가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게 똘똘 뭉쳤 고, 그는 현역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볼티모어 선수

후2


124 전

면 광 고

제54호•2013년 2월 8일


연 예 & 스 포 츠 • STARS&SPORT

제54호•2013년 2월 8일

125

주간 수퍼볼 광고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인터넷

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국이 2013년 수퍼볼

다. 이날 오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존 하보(51)

을 통해서도 확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광고에

광고를 지배(dominate)했다"고 평가했다.

감독은 "어제 밤 이후로 트로피를 보지 못했다. 아

서 배우 세스 로건과 폴 러드를 출연시켜 글로벌

이날 중계에서는 최근 미국 사회의 뜨거운 쟁점

무래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케빈 번 홍보

휴대폰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을 우회적으로

으로 부상한 총기 규제에 관한 광고도 전파를 탔

부사장 역시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

공격했다.

다. 이 광고에서는 한 어린이가 출연해 "미국은 우

날 밤 파티장에서 트로피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

광고의 주인공들은 '지식재산권 소송'을 우려

리를 위해 할 수 있어요. 제발요"라고 말하며 총기

혔다. 볼티모어는 지난 4일 47회 슈퍼볼에서 샌프

해 '수퍼볼'이란 이름 대신 '빅게임'이라고 말하

구매 시 필수적으로 신원 확인을 하도록 하는 법

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추격을 34-31로 따돌

고, 출전팀 중 하나인 '레이븐스'(까마귀)를 '검은

이 통과되도록 촉구했다.

리고 NFL 정상에 올랐다. 2001년 뉴욕 자이언츠 를 잡고 구단 사상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새'라고 돌려 말하는 촌극을 연출한다. 각종 정보

이 광고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미국 48개 주

기술(IT) 기업에 특허권 소송을 제기한 애플을 풍

의 900명이 넘는 시장이 뭉친 단체 '불법 총기에

자한 것이다. 이 광고는 허핑턴포스트가 뽑은 '가

반대하는 시장들(Mayors Against Illegal Guns)'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시상식에서 트로피

장 눈에 띄는 광고 10선(選)'에 올랐다.

이 워싱턴DC 지역에만 한정해 내보냈으며 광고

를 돌아가며 한 번씩 들어올린 뒤 스티븐 비스치

단가는 10억원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티 구단주가 주최한 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

현대자동차는 불량소년들에게 미식축구공을 뺏긴 소년이 '싼타페'를 타고 친구를 모아 불량소

이후 12년만의 쾌거였다.

냈다. 하지만 축제는 짧았다. 파티가 끝난 후 트로

년들에게 맞선다는 내용의 광고를 포함해 광고 5

볼티모어 하룻만에 우승컵 잃어버려

피가 자취도 없이 사라진 것. 구단은 한 순간에 초

편을 내보냈다. 기아자동차도 신형 쏘렌토를 알

한편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12년만에 품에 안은

상집 분위기가 됐다.

리는 광고를 냈다.

트로피를 하루만에 분실해 초상집으로 변했다.

슈퍼볼 우승컵은 1회 대회 우승팀인 그린베이

현대·기아차그룹이 이번 수퍼볼 중계에 광고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4일 "볼티모어 레이

패커스의 빈스 롬바르디 코치 이름을 따 '빈스 롬

7편을 내보낸 비용은 3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

븐스가 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잃어버렸다"고 보

바르디 트로피'로 불린다. 우승팀은 트로피 영구

다. 이날 수퍼볼 중계에는 가수 싸이가 미국 스낵

도한데 이어 북미프로풋볼(NFL)도 공식 홈페이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사상 최초로

제품 '원더풀 피스타치오'의 광고 모델로 출연했

지를 통해 볼티모어의 우승컵 분실 소식을 전했

슈퍼볼 트로피를 잃어버린 팀이 됐다.


126 S T A R S & S P O R T •

연 예 & 스 포 츠

제54호•2013년 2월 8일

더 강하게… 더 돋보이게… 드라마속 그녀가 변했다 과거 전형적 모습 탈피 극 리드 강한 캐릭터로 여권 신장 ‘젠더’ 싸움화 남녀 갈등 부채질 우려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변했다. ‘캔디’, ‘청순가련’, ‘악녀’ 등 과거 고정된, 혹은 전형적인 모습에서 탈피, 극을 리드하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가 많다. SBS <야왕> 속 주다 해(수애)는 신분상승의 욕망에 눈이 멀어있다. 아름답고 착하기만 하던 주다해는 자신의 대학 등록금에다 유학까지 뒷바라지한 남편에게 살인누명을 뒤집어 씌우 고 딸도 버리는 ‘악녀’가 된다. tvN <이웃집 꽃미남>의 고독미(박신혜) 는 ‘은둔형 외톨이’다. 남과 섞이지 못해 혼자 집에서만 지내며, 이웃집 남자를 망원경으로 훔쳐보다가 그들과 삶에 엮인다. MBC <7급 공무원 >의 김서원(최강희)은 무술에 능한 국정원 요원이다. 하지만 정의감이 나 애국심이 아닌 취업난 때문에 시험을 봤다가 붙어서 들어간다. 이 때문 에 국정원 내에서 상금을 노려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등 돈과 관련된 각종 에 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캔디형이긴 한데, 요즘 표현으로 ‘찌질’한 스 타일이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13일 첫 방송되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오영 (송혜교)은 까칠한 성격의 시각장애 재벌 상속녀이고,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장옥정(김태희)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희빈이 아닌 조선시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로서의 삶을 표현해낸다. 이처럼 여주인공들이 남자 주인공보다 강하고 더 돋보 이며,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변주하고 있다. 문근영이 주연을 맡았던 SBS <청담동 앨리스>는 그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 드라마로 화제가 됐다. 과거 여주인공들은 자신 의 일과 사랑에는 욕심을 내지만 돈에는, 재벌집 부인이나 며 느리 자리 등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사 랑하는 남자의 어머니가 “얼마면 헤어지겠어”라며 거액 수표 를 내는 상투적인 장면이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청담동 앨리 스>의 주인공 한세경은 돈에 대한 욕망을 날 것으로 드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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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었다. 남자 주인공 차승조(박시후)는 겉은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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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평론가 김선영씨는 “안방극장에 <야왕

완벽하지만 마음의 병이 있는 ‘찌질남’으로 나왔

그는 “과거 고정된 성 역할로 그려지던 여성상

> 속 수애나 <착한 남자> 속 박시연처럼 남성들을

다. KBS2 <내 딸 서영이> 속 주인공 이서영(이보

은 현실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 속 캐릭터

이용하는 ‘꽃뱀’ 캐릭터가 버젓이 등장하는 것은

영)은 극 중 직업이 변호사로 자신의 결혼을 위해

의 변화 역시 당연한 것이었다”며 “과도기이긴 하

문제”라고 짚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아버지 존재를 숨기는 인물이다. 사랑스러운 ‘안

지만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성상에 대중들

영역이 남성과 겹치면서 ‘젠더’ 싸움이 벌어지는

티-심청’ 캐릭터인 셈이다.

도 더 공감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또 그는 “장르

게 그 같은 캐릭터 등장의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드라마의 확산으로 다양한 여배우 캐릭터를 수용

특히 여권이 신장되고 남녀가 라이벌 관계가 되면

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서 남성들이 ‘된장녀, 김여사’ 같은 신조어를 만들

이처럼 여주인공의 ‘기이한’ 변화는 지난해부 터 뚜렷해졌다. SBS <추적자> <유령>과 같은 장르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방송계에서는 더욱 다양해

대중문화평론가 이승한씨는 <야왕> <이웃집 꽃

어내는 등 여성 혐오감을 표출하는 세태가 거세지

진 드라마가 절실해졌다. 대중들의 욕구가 변화했

미남> <7급 공무원>등 드라마를 들며 “웹툰이나

고 있다. 이 같은 반감이 반영돼 여성 캐릭터가 점

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드라마 장르의 다양화

만화, 영화 등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것이 유행

점 더 독해지고 있다고 김선영씨는 분석하고 있

는 여주인공 캐릭터의 다양화로 이어졌다.

이다보니 캐릭터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며 “드라

다. 그는 “폭력성 있는 여성 캐릭터가 실제 남녀 사

마에서 만화 속 캐릭터를 압축하다 보면 농도가

이 갈등을 더욱 첨예화하는 안 좋은 방향으로 흐

진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스스로의 능력과 노

TV 평론가 윤이나씨는 “요즘은 <내 이름은 김 삼순>의 삼순이(김선아) 같은 명랑하고 발랄한 캐릭터는 없다”며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

그러나 여성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하게, 해서

원)을 마지막 캔디형 여주인공으로 볼 수 있을 것”

극단적으로 그려지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력으로 ‘유리 천장’을 뚫어야지, ‘성’을 동원하는 쪽이 더 강조되는 것은 문제라는 해석이다.

∷Special

2일하루에만63만관람…‘베를린’무서운흥행돌풍 영화 <베를린>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토요일인 2

을 보면서 휴지에 코를 푼다. 그러다 궁지에 몰리면

일 하루에만 63만 명을 동원했다. 3일 영화진흥위

적에게도 ‘형님’이라며 납작 엎드린다. <배트맨 비긴

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

즈>의 ‘조커’가 떠오를 정도로 섬뜩하다.

과 <베를린>(감독 류승완)은 2일 하루 동안 63만

지난달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

7043명(매출액 점유율 42.8%)을 동원했다. 29

승범은 “‘우리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

일 오후 개봉 후 4일 반나절 만에 누적 관객수 168

잖소’라는 대사가 동명수를 가장 잘 설명해 준다”고

만7681명을 기록했다.

말했다.

이는 1298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

미지의 세계인 북한에서 온 ‘동명수’를 어떻게

을 모은 <도둑들>이 지난해 7월 개봉 첫주 토요일

구체화 시켰나.

하루 동안 75만 명을 달성한 기록에는 다소 못 미

“어떤 배역을 맡으면 일상까지 영향을 받는다. 유튜

친다. 하지만 1301만을 모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브를 보더라도 북한 관련 자료를 찾게 되더라. 북한

>(2006)이 67만 명을 동원한 것과는 비슷한 추이

에 대해 새로운 걸 알게 되면 감독님(친형인 류승완

다. <베를린> 제작사인 외유내강은 “<베를린>은 방

감독을 이렇게 불렀다)에게 전화로 말해줬다. 북한

학이 끝난 후인 비성수기에 개봉했지만 최고 성수기

사투리 선생님하고도 사적인 자리를 꽤 많이 가졌

에 개봉한 <괴물>, <도둑들>과 비슷한 스코어를 기

다. 내가 그린 상상의 북한을 얘기하면서 현실과의

록하고 있다”며 “비수기로 분류되는 1, 2월 겨울 시

고의 첩보원 표종성으로, 전지현이 표종성의 아내

장의 전체 박스오피스를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

련정희 역을 맡았다. 한석규가 <쉬리> 이후 13년 만

북한 사투리 연기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히 해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

에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를 맡았고, 류승범이 북한

“몇 개월 만에 자기화하는 게 힘들었다. 사투리를

는 예매 점유율 60.0%를 차지하며 지난 2년간 개

핵심 권력자의 아들인 동명수를 연기했다.

심하게 하면 대사 전달이 안 되고, 너무 안 하면 북한

봉된 한국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베를린>은

“악당이죠. 많은 것을 가졌지만 남의 것을 탐하니까

느낌이 안 살아 균형을 맞추기 힘들었다. ‘그만 하고

서로가 표적이 된 남·북한의 최고 비밀요원들이 독

요.” 배우 류승범(33)은 <베를린>의 ‘동명수’를 이

날래 들어오라’는 대사는 원래는 ‘그만 하고 언캉 겨

일 베를린에서 벌이는 치열한 대결을 담았다. 북한

렇게 설명했다. 북한 최고 권력자의 아들인 동명수는

(기어) 들어오라’였다. 느낌은 살지만 의미가 전달

첩보 요원들 간의 대결을 남북간 대립으로 확대시키

베를린 지부를 점령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계획을

안 돼 바꾸었다. 어떤 노선을 잡을 것인지 끊임없이

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모사드까지 끌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사람을 죽이

조율했다.”

어들였다. 하정우가 북한에서 영웅 칭호를 받은 최

면서 일말의 죄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죽어가는 사람

80년대생인 류승범은 반공교육을 받지 않았다. 초

간극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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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삐라’를 주우러 갈 때도 그는

기고 컸으면 개인적으로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배

사람 같았다. 10년간 연애하다 지난해 결별한 배우

가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그에게 먼 나라였다.

우라는 직업으로 보면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내가

공효진과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내 마음에 거짓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다만 표정과 몸동작을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헤

개발하는 건 배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어졌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다. 내가 보고 싶으면

표정을 개발하는 방법은 관찰인가.

보고, 안부가 궁금하면 묻는다. 내 감정에 거짓말하

북한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라는 상황은 어떻게 설정했나. “극중 소품을 만지면서 기운을 느끼는 편이다. ‘이

면서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게 내가 쓰던 물건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이면의 어

“관찰과 연구다. 사물에서도 받아들일 때가 있다.

떤 것이 입체적으로 생겨난다. 나는 말보로 담배를

회색은 회색의 표정이, 흰색은 흰색의 표정이 있다.

피우지만 내가 맡은 인물이 ‘장미’라는 담배를 피우

그 색깔을 바라볼 때 내 표정도 달라진다. 몇 년 전에

“(순제작비) 100억을 들여 67회차에 찍었다. 관객

면 ‘이 사람은 왜 이 맛을 좋아할까’를 계속 생각한

남경읍 선배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는 말

들은 ‘그게 뭐?’라고 할 수 있지만 난 엄청난 쾌거라

다. 그러면 캐릭터가 하나씩 구축된다. 전작인 <용

을 자주 하는데, 말 그대로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 아

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대가들에게 우리가 영화 찍

의자X>에선 석고의 걸음걸이를 신기해 하더라. 목

니냐고 하셨다. 나무스럽게, 바람스럽게 연기해 보

은 과정을 보여주면 까무러칠 거다. 사실 감독과 스

을 빼고 어깨가 구부정한 채 걷는 석고의 걸음걸이

라는 말인데, 그때부터 바람의 형태 같은 걸 상상해

태프, 배우가 의기투합이 안 되면 찍기 힘든 영화다.

는 석고의 옷을 입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나왔다.”

봤다. 어떤 하늘은 파랗고 어떤 하늘은 회색이지 않

어떤 이는 한국 영화는 주먹구구식이라고 하는데

나. 자연을 관찰하다 보니 이야기가 풍부해졌다.”

그게 바로 우리의 힘인 것 같다. 영화의 득과 실을 떠

류승범은 태생적으로 꾸밀 줄 모르는 자연스러운

나서 자축하고 싶고, 자축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성강한 외모는 배우로서 장점인가 단점인가. “내 외모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더 잘생

<베를린>은 류승범에게 어떤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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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가르치는 보컬코치 1호 노영주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신당동 보컬 아카데미 ‘파워보컬’. ‘보컬 코치’ 노영주씨(40)는 후두 모

“신인 가수한테 노래를 좀 가르쳐보라”고 제안해

영어와 국어의 발음은 애초부터 달랐고, 한국적

왔다. 1999년 ‘마시모’란 팀이 첫 제자다.

가창에 대입하는 건 더더욱 힘들었다.

형물을 들고 가수 지망생인 박수진씨(25·경기

“경험 말고는 뭐가 있어야 말이죠. 돈을 얼마나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낙담한 만큼 자신감이 생

대)에게 소리가 나는 구조를 설명했다. “아, 아. 이

받아야 하는지, 커리큘럼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더라고요. 이후 제 경험치를 바탕으로 커리큘럼

렇게 소리를 내어보시고요.”

모든 게 숙제였죠. 한 번에 5만원꼴로 한달간 20

을 정리하고, 은행 대출을 받아 2002년 정식 학원

일 가르쳤지요.”

을 열었지요.” 당시 보컬 학원이란 게 없어 사업자

한국 가요계에서 속된 말로 가수가 되고자 하면 서 그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 그는 ‘보컬 코 치’란 이름을 쓴 ‘1호’ 혹은 ‘원조’다. ‘가수들의 노래 선생님’으로 유명한 노영주씨

두 번째 학생은 이수영이었다. 이어 성시경, 장

등록 분류도 마땅치 않았다. ‘음악 교습소’란 이름

나라의 보컬 레슨 의뢰가 들어왔다. 결과는 좋았

을 써야했다. 들숨과 날숨법, 소리의 구성, 성대 활

다. 잘 가르친다는 소문까지 나면서 삽시간에

용법, 목소리를 다듬는 법, 다양한 스케

(오른쪽)가 가수 지망생인 박수진씨에게 성대의

유명해졌다. 제자는 문전성시였지만, 고민

일 연습이 체계화됐다. 그가 최근 발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이수영, 아이비, 테이, 나윤

은 높아갔다. 복식호흡, 두성 등 노래법과

간한 <파워보컬 테크닉>은 흡사 의학

권, 휘성, 성시경, 서인국, 배슬기, 씨야, 플라이투

의학적 상식이 연결이 되지 않아 곳곳이 의

서적 같은 해부도가 초반을 장식한다.

더스카이, 다비치, 애프터스쿨, 윤하, 박봄, 대성,

문투성이었다. 미국 원서들과 의학서적,

여러 제자 중에도 기억이 남다른 이들

인피니트, 틴탑, 알리, 원더걸스, 빅스, 베이지, SG

음성학 서적 등을 공부하고 이비

이 있다. 중학생이던 가수 윤하는 스펀

워너비, 린, 선민, 포맨, 티아라, 장나라, BAP, 비스

인후과 의사들을 만나 질문을

트…. 노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유명 가수는

쏟아냈지만, 시원한 답은 없

줄잡아 100명(팀)을 넘어간다.

었다. “2001년 ‘스타처럼

궁금한 게 있으면 새벽 한시건 두

“언젠가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처음

노래하세요’라는 서적의

시건 전화를 걸어 물어온다. 가

부터 끝까지 나오는 가수 전부가 제자일 때가 있

저자 ‘세스릭스’를 직접

수가 되고 나서도 늘 그랬다.

더라고요.” 전북 정읍 출신의 그는 어릴 적부터 가

만나러 미국을 간 적이

자신의 일이 ‘천직’이라는 그

수를 꿈꿨다. 실용음악과가 없던 시절 서울예술

있습니다. 질문 스무 가

는 “2009년 제 제자들을 모

전문대학 방송연기과에 들어갔다. 대학 때 동아리

지 정도를 들고 한참이

아 자선 공연을 한 적이 있

‘예음회’는 꽤 유명한 곳이다. 조갑경, 김건모, 김

걸려 어렵게 허름한 집을

는데, 그제서야 ‘이 일이

원준, 박선주, 김형중 등이 여기 출신이다.

찾아갔는데….”

내 일이구나, 행복하구

보컬 코치가 된 건 우연이었다. 생활의 파고가

낭패감만 컸단다. 세스릭스

본격적으로 밀려들던 시절 친구인 가수 김형중이

는 말하듯 노래하라고 했지만,

지처럼 흡수가 빨랐다. 천재형 가수 는 성시경이다. 휘성은 지독하다.

나’란 생각을 지니게 됐 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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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 R T U N E • 운 세 쥐 : 지나간 일 잊고 반대의견 잘 조율하라

말 : 신용 끝까지 지키고 어려움 정면돌파하라

84년생=교통사고 조심하고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마라

90년생=현실을 철저히 분석해 원성사는 일 없게 하라

72년생=지나간 일 잊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지출하라

78년생=지나간 일에 집착해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60년생=반대하는 의견 잘 조율해 진행속도를 배가 시켜라

66년생=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려움은 정면돌파 하라

48년생=지쳐있으면 주변에 지장을 주니 기운 빨리 차려라

54년생=신용 끝까지 지키며 대인 관계에 최선을 다하라

소 : 비굴하지 말고 냉정 찾아 사리에 맞게 처리하라

양 : 부드럽게 말하며 여유 있게 풀어가라

85년생=당장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은 되도록이면 피하라

79년생=별것 아닌 일에 얽매이지 말고 여유 있게 풀어라

73년생=두 가지 일을 두고 결정 못하니 도움 받아 판단하라

67년생=지금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다음 기회로 미뤄라

61년생=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굽신거리며 비굴하지 마라

55년생=지난날의 서운함이 있어도 어려움 친구를 도와라

49년생=감정 너무 앞세우지 말고 사리에 맞게 처리하라

43년생=짜증나도 잊고 부드러운 망오 즐거움 선사하라

호랑이 : 미비점 보완하고 심사숙고해 하나씩 풀어가라

원숭이 : 밝고 즐거움 마음으로 여유 있게 진행하라

86년생=미비점 보완하면 하고자 하는 욕망이 샘솟는다

80년생=말을 잘하고 말이 많은 사람을 항상 주의하라

74년생=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라

68년생=심신과 주변까지도 도와주니 여유 있게 진행하라

62년생=심사숙고하여 차례대로 하나씩 천천히 풀어가라

56년생=합작 제의가 들어오면 주저하지 말고 거절하라

50년생=양보가 우선이니 친한 사이에는 경쟁을 피하라

44년생=생각을 젊게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라

토끼 : 적절한 시기에 해결되니 최선을 다하라

닭 :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꿋꿋하게 견뎌라

87년생=적절한 시기에 해결되니 그 사이에 방황하지 마라

81년생=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75년생=자신 있는 한 분야를 선택해서 최선을 다하라

69년생=새날이 밝아오니 어려움 있어도 꿋꿋하게 견뎌라

63년생=환자의 상태를 방심하지 말고 항상 예의주시하라

57년생=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하라

51년생=와의 근원이 되니 술자리 참석은 되도록 피하라

45년생=금전거래는 되도록 자제하고 일단 줬으면 잊어라

용 : 버릴 것 버리고 현실에 적합하게 처리하라

개 : 현실에 충실하며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하라

88년생=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마라

82년생=한눈팔지 말고 현실에 충실해 탈 없게 하라

76년생=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한발 물러서 생각하라

70년생=지식도 필요하지만 현명한 지혜가 더 필요하다

64년생=꿈에 도취되지 말고 현실에 적합하게 처리하라

58년생=어느 방향인지 분명하게 알고서 일을 진행하라

52년생=마음의 상처를 담아두지 말고 훌훌 털어버려라

46년생=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정도에 어긋나지 않게 하라

뱀 : 어려움 극복하는 지혜로 순리에 따라 진행하라

돼지 : 여러 방법 모색해 상황에 잘 대비하라

89년생=운이 열리고 끗이 이루어지니 방법을 동원하라

83년생=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여 바른 상황에 대비하라

77년생=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순리에 따라 진행하라

71년생=작은 병이 큰 병이 될 수 있으니 건강에 유의하라

65년생=다시 실패를 했다면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라

59년생=난관에 부딪힌 문제 마무리 지어 신뢰를 쌓아라

53년생=변동엔 많은 고통이 따르니 극복하는 지혜 가져라

47년생=여러 가지 방법 모색해 어렵고 힘든 고비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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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 O L U M N • 건 강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서 이제는 빼놓고 말할

시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이런

수 없는 수단이 바로 약이다. 감염병 등 각종 질병

드링크를 많이 마시면 수면 부족 등을 일으켜 더

으로 죽어가던 환자를 살려내던 시절에 약은 기적 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약의 오용과 남용을 넘어서, 제약회사가 약을 팔기 위해 ‘없는 병’도 만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약을 둘러싼 이런 논란을 다룬 책이 최근 출간됐다. 진보 성향 의 약사단체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펴낸 <

피곤한 간 때문에 먹는 약, 사실은 소화제였다?

식후 30분에 읽으세요>라는 제목의 책이 그것이 다. 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내 용을 중심으로 잘못 알려진 약에 대한 상식과 제 대로 된 약 사용법을 알아본다. ■ 피곤은 간 때문인가?

한 축구 스타 부자가 약 광고에서 부른 노래가

피로해지고, 중독 증상으로 피로를 비롯해 두통, 불안, 가벼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행복해지는 약은 있는가?

‘마음의 감기’라고도 부르는 우울증은 약으로 치료될까? 감기약도 있기는 하지만 감기가 대부 분 약이 아닌 충분한 휴식, 안정, 수분 섭취로 좋아 지는 것처럼, 가벼운 우울증도 약보다는 운동, 기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펴낸 ‘식후 30분…’ 특린 약 상식 짚어 우울증 약, 사실은 소수만 효과… 공부 잘하는 약도 심혈관 부작용

분전환, 가족과 친구의 도움이 더 중요하다. 물론 만성이 됐거나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을 찾아 치료 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울증 약은 미국 등에서 는 ‘해피 드러그’로 불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약을 먹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

널리 알려지면서, 웬만한 사람들은 피곤은 간 때

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우울증 약은 아주 소

문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진실은 이와는 다르다.

수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약 사용 초기에

실제 피로나 피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는 때때로 자살 충동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질병으로는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들 수 있고, 영

나타난 바 있다. 약에만 의존하다가는 오히려 심

양부족이나 빈혈, 스트레스 등도 중요한 이유다.

각한 부작용만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행복은 약

이와 함께 당연히 과다한 업무가 피로의 주된 원

이 아니라 주변의 사랑과 관심, 배려에서 나온다.

인이며 수면 부족도 빼어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

■ 공부 잘하는 약?

때문에 피곤하다고 느끼면 우선 충분히 쉬어야 한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약 한알 먹으면 공부를

다. 피로 회복을 위해 약을 먼저 찾는 것은 순서가

잘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봤

아니다. 그렇다면 광고에 나온 이 약의 효과는 어

음직하다. 실제 한때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런 약

떨까? 피로회복제처럼 알려진 이 약의 주된 성분

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금도 믿고 있는 이들

은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다. 이는 담즙 분비를 촉

피로회복제로 많이 팔리는 에너지 드링크에 거

이 있다. 하지만 그 약은 공부 잘하는 약이 아니라

진하는데, 담즙은 소화액을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

의 모두 포함된 성분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하는

와 흡수를 돕는다. 사실은 소화제에 가깝다고 보

로의 일반적인 증상인 졸림, 나른함, 활력 저하 등

약이다. 이 질병은 충동성, 주의력 산만, 과잉 행

면 된다.

에서 깨어나게 해 피로를 잊게 만든다. 피로를 잠

동 등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아직까지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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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강 •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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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문제는 이 장애의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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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심장 및 혈관 질환을 일으켜 숨진 사례도 적지 않으며, 자살 충 동, 우울증, 성장 지연과 같은 부작용도 있다는 보 고가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남자가 울지 않는 이유는?

(FDA)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염려된다며 약품

체형을 바꾸고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심장박동을 조

이물질을 씻어내는

사용에 신중할 것을 가장 강하게 알리는 경고를

절하는 법도 배울 수도 있지만, 울음을 참는 데 어려

것을 도우며, 감정성

약의 포장지에 붙이도록 했다. 아이가 산만하고

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눈물은 정서적 자극

울음과 관련된 문화적 생물학적 요소를 밝혀내기 시

과 신체적 고통에 대

작한 새로운 연구를 보면, 눈물에도 종류가 있다는

한 반응으로 생성되

사실과 남성과 여성의 울음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고 분출된다. 모든 눈물에는 단백질과 염분, 호르몬

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많은 눈물을 흘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감정성 눈물의 단백질함량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원인도 찾아보지 않고, 약부터 찾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건강 및 생 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리도록 되어있다.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여성의 눈

높다고 미네소타 레기온병원의 윌리엄 프레이 박사

건강 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권장하는 안전한 약 사용법

물샘은 남성의 눈물샘과 다르다. 또한 남성의 누관

는 말한다. 눈물에 들어 있는 호르몬 중 하나는 분비

•먹는 약의 목록을 만들어 단골 의사나 약사와 상의

(눈물길)은 여성의 누관보다 크기 때문에 남성과 여

촉진제인 프로락틴이다. 모유분비를 돕는 프로락틴

하라.

성이 같이 눈물을 흘리더라도 여성의 눈물이 뺨에 더

은 눈물생성에도 관여한다. 18세가 될 무렵 여성의

•약 치료가 꼭 필요한지 고려하라. 생활습관의 개선

빨리 흘러내린다. UC샌프란시스코의 브리젠딘 박

혈중 프로락틴 농도는 남성에 비해 50%에서 60%

이 나을 수 있다.

사에 따르면 사회적 조건이 울음을 참는 데 관여한다

가량 높아진다. “여성이 더 잘 우는 이유 중 하나가 프

•노인은 보통 성인 용량보다 적은 양으로 시작해라.

고 한다. 신체적 고통이나 슬픔,좌절감을 경험할 때

로락틴이라고 생각한다”고 프레이 박사는 말했다.

대뇌변연계(감정적 뇌)의 일부인 편도체가 신호를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상황이다. 감정성

보내기 시작한다. 만약 자극이 충분히 크다면 편도체

눈물을 흘리는 종은 인간뿐이기 때문에 눈물샘의 내

에서 전두엽의 운동영역까지 에너지가 도달해서 호

부기제를 연구하는 것이 어렵다. 통제된 실험환경에

흡이 흐느낌으로 변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눈물에서

서 울음 모의실험을 하는 작업도 쉽지 않다. 네덜란

흐느낌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메

드 틸버그대학의 에드 빈저호트 박사는 스트레스와

•새로운 약을 더 먹어야 할 때는 원래 먹던 약 가운데 그만 먹어도 되는 것이 있는지 문의하라.

•수면제나 항우울제 등과 같은 약을 먹을 때에는 그 만 먹어야 할 시기를 정확히 지켜라.

•부작용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대처해라.

커니즘을 개발해 내는 경우가 많다. 베스트셀러 ‘여

감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UC리버사이드

•약을 먹은 뒤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담당 의사나

자의 뇌, 여자의 발견’의 저자 브리젠딘 박사는 “소년

의 탐 러츠 박사는 남성이 울지 않으려는 경향은 19

약사에게 이야기하라.

들의 경우 울지 않기 위해 얼굴을 찡그리거나 다른 것

세기 말에 시작된 현상이라고 전한다. 대부분 남성으

•약국이나 병원을 떠나기 전에 약 복용에 대해 확실

을 생각하라는 교육을 반복해서 받는다”고 전했다.

로 구성된 공장근로자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

히 알았는지 확인하라.

테스토스테론이 감정자극과 눈물 사이의 벽을 높이

해서 감정에 휘말리는 것을 금기시하는 풍조가 확산

•쓸모없는 약은 과감히 버려라.

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도 있다.

됐다는 것이다.“생물학적으로 그리고 수 천 년에 걸

•새로운 치료 방법이나 약 사용은 단골 의사나 약사

눈물과 울음에 대한 연구는 복잡한 작업이다. 눈물에

친 역사적 맥락에서 남성의 눈물은 일반적인 것이며

와 함께 조정하라.

는 두 종류가 있다. 반사성 눈물은 눈이 먼지나 오물,

울지 않는 남성은 최근에 일어난 이탈적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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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협회 비전 카운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절 반이 시력교정용 안경을 쓴다고 한다. 이중 대부 분은 숨을 내쉬어 안경에 김이 서리게 한 다음 렌 즈를 닦아내는 버릇이 있다. 이런 버릇이 렌즈에 손상을 줄까? 미국검안협회(AOA)의 테리 가이

안경 아무렇게나 닦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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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이들 화학물질은 코 팅을 약화시키거나 벗겨내 버린다. 렌즈에 끼는 기포는 세정제 때문에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방 지하기 위해서는 안경을 구입할 때 눈부심방지 및 UV차단 코팅이 돼있는 렌즈를 주문하는 것이 좋 다. 특수 코팅렌즈는 일반 코팅렌즈에 비해 100달

스트 회장이 본지의 질문에 답했다.

러 가량 더 비싸다.

간단한 해결책 : 렌즈를 깨끗하게 세척해준다는

깨끗하게 유지하기 : 손과 눈썹, 얼굴에서 분비

제품이 시중에 수없이 나와있지만 AOA는 가장 간

서 안경을 닦

단한 해결책인 주방용 세제를 추천한다. 가이스

는 것도 잘못된

트 박사는 흐르는 온수 속에 안경을 들고 씻은 다

습관이다. 건조한 표면

음, 손가락끝으로 주방용 세제방울을 렌즈에 문질

은 표면에 비해 뻑뻑하기 때문이다.

되는 기름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렌즈의 효 은 젖

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향수와 헤어스프레 이 성분이 떠다니는 화장대나 세면대에 안경을

러 거품을 내고 물로 헹군 후 깨끗하고 부드러운

가이스트 박사는 “렌즈에 김

두는 습관도 렌즈에 끼는 이물질을 늘리는 부

면소재 천으로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 서리게 한 다음 화장지나 종

작용을 가져온다. AOA는 헤어제품과 화장품

권한다. “먼지가 묻어있는 옷깃으로 안경렌즈를

이타월, 냅킨으로 닦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잘 묻는 귀부분과 안경틀에 신경을 쓰면서 매

닦는 것은 잘못된 습관이다. 렌즈에 흠집이 날 수

거친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잔여물을 남길 수

일 아침 안경을 씻는 것을 추천한다. 가이스트 박

있기 때문이다.”

있다”고 덧붙였다. 일과 중 렌즈를 건조한 상태에

사는 “침으로 닦는 사람도 있지만 안된다. 더러운

유리 vs. 플라스틱렌즈 : 지난해 처방용 안경을

서 미세섬유로 만든 천으로 닦아주는 것은 괜찮지

안경이 눈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침은 위생적

구입한 미국인 6,910만 명 대부분은 플라스틱렌

만, 철저한 세척을 대신할 수는 없다. 김이 서리게

이지도 않고 세정효과도 별로다.” 주방용 세제와

즈 안경을 구입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

한 다음에 안경을 닦는 것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따뜻한 물, 건조한 천으로 하루에 한번씩 안경을

면서 유리렌즈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유리

이다.

닦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말이다. “눈

렌즈와 달리 부드러운 플라스틱렌즈는 흠이 쉽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 : 대부분 렌즈에는 보호코팅

이 잘 안 보인다고 해서 검사했더니 눈이 문제가

간다. “일단 흠집이 나면 흠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이 입혀져 있기 때문에 암모니아나 표백제, 식초

아니라 흠집투성이인 안경이 문제인 사례도 있었

없다”고 가이스트 박사는 말한다. 건조한 상태에

나 유리세정제에 노출되면 안 된다. 가이스트 박

다”고 가이스트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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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 터 박 의

치 아 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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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치아 사이 틈새 넓으면 치간칫솔 사용

질’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침식사후 바쁜

칫솔질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치실 사용입니

출근시간에 보통 칫솔질을 후다닥 하는 경우가 많

다. 미국 시카고 프리츠크의대 마이클 오이젠 교수의 저서 ‘생체 나이 고치기(The Real Age Makeover)’ 에 따르면 양치질 후 꾸준히 치실을 사용하면 최고 6.4년 젊어진다고 합니다. 칫솔로 는 이물질을 다 제거 하지 못하므로 치실이나 치

치실쓰면 젊어진다

습니다. ‘안한것 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단 10초만 한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충분한 시 간동안 꼼꼼한 칫솔질을 해야만 제가 전에 말씀 드렸던 칫솔질의 달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칫 솔질은 구석구석 빗자루로 쓸듯 위아래로 부드럽 게 쓸면서 하셔야합니다.

간 칫솔 사용을 병행해야 합니다. 치아사이의 틈 이 넓으면 치간칫솔을, 좁으면 치실을 사용해야합 니다. 치아 사이에 치태가 남아 있으면 충치와 치

새해의 다짐- 건강한 치아

주질환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치아 소실로 이어

연초에는 건강관리에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칫솔질을 할 때는 치실,

큽니다. 치아 관리에 소홀 하면 실제 나이보다 치

치간치솔 등 구강 위생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체 전체의 건강에

바람직 합니다. GUM 회사의 Go Between 이라

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새해 ‘건치왕’으로 거듭나

는 치간 칫솔을 권합니다.

는 법을 요약 해보겠습니다. •칫솔, 치실, 치간칫솔, 구강청정제 등 구강위생용

박인국 블루벨 패밀리 치과 원장

품들과 친하게 지낸다. •사탕 깨물어 먹기, 마른 오징어 씹기 등 치아에 무 리를 주는 식습관을 고친다. •육류보다는 채소 위주로 식사하며 달고 끈적한 음 식은 피한다.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성음료, 탄산음료는 빨대로 마시고 마신 직후 물로 행군다. •세균 번식 억제와 구취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 신다. •금연, 절주한다. •치과 정기 검진을 꾸준히 하여 작은 문제를 키우 지 않는다.

칫솔질- 횟수보다 정확도가 더 중요

박인국 블루벨 패밀리 치과 원장

10초만 칫솔질을 한다면 10번을 해도 100초, 즉 1 분 40초만 칫솔질을 하는 것입니다. 식사 후 또는

을 충분히 제거하는데 충분한 시간은 2분입니다.

스낵을 먹은 후 치아 28개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

그 2분동안 칫솔질을 꼼꼼히 해야만 ‘정확한 칫솔

University of Pennsylvania School of Dental Medicine, DMD Predoctoral Endodontic Program Award 수상 610-27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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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A U T O • 자 동 차

| 클래식카 |

100년넘은자동차,원조경쟁도치열2

롤스로이스(Rolls royce) 1904년 롤스로이스 10hp

보고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기차회사 견습공

서 열린 자동차박람회는 97개 자동차업체가 참가

을 시작했다. 뛰어난 기계적 재능을 발휘한 크라

했을 만큼 관심이 대단했다. 1927년 나온 'ÖV4'는

이슬러는 이후 아메리카 기관차의 공장장, 뷰익자

미국적 스타일을 따른 차로, 4기통 엔진으로 최대

동차 관리자를 거쳐 1916년 뷰익 사장 겸 GM 부

28마력을 발휘했다. 속도는 시속 90㎞까지 낼 수

사장이 됐다. 뷰익을 GM의 가장 유력한 브랜드로

있었지만 권장 최고 속도는 시속 60㎞였다. 5인승

만든 후 1919년 사임했는데, 퇴임 6개월 후 윌리

무개차(無蓋車)였고, 실내 대부분은 가죽 재질이

스 오버랜드와 맥스웰 차머즈 자동차 회사를 500

사용됐다. 출시 첫해 판매는 297대에 달해 비교

만 달러에 인수해 경영을 맡은 게 크라이슬러의

적 성공을 거둔 차로 기록돼 있다. 라디에이터 그

시작이다.

릴의 대각선 라인은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볼보의

크라이슬러는 회사 인수 후 '크라이슬러 식스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04년은 헨리 로이스(Frederick Henry

(6)'라는 첫 차를 내놓았다. 그러나 1924년 등장

Royce)가 역사적인 첫 차 '10마력'을 내놓은 해

한 크라이슬러6는 양산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뉴

다. 이 차는 당시 자동차 사업을 구상하던 찰스 롤

욕 오토쇼 전시가 허용되지 않았다. 대신 뉴욕 코

스(Charles Stewart Rolls)의 눈에 띠여 롤스로이

모도어 호텔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했는데, 6

스가 설립된 배경이 됐다. 로이스의 차를 보고 한

기통 3,300cc 엔진을 탑재하고 네바퀴 유압 브레

눈에 반해 버린 롤스는 결국 로이스와 롤스로이

이크 등 다른 차에 비해 첨단장치가 확연히 구분

스를 설립하고, 1906년 롤스로이스의 첫 차 '실버

돼 주목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1926년부터 생산

고스트(Silver ghost)'를 내놓을 수 있었다. 롤스

된 임페리얼은 4,719㏄ 6기통 엔진으로 최대 시속

사브(SAAB)

와 로이스는 이전 2기통 10마력을 벗어나 실버고

128㎞를 발휘하며 미국 자동차산업을 주도했다.

1947년 사브92

스트에 6기통 7,036㏄로 최대 48마력을 발휘하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었지만 지금은 존재감조

엔진을 탑재했다. 덕분에 속력도 시속 80㎞까지

차 없는 사브(SAAB)는 'Svenska Aeroplan Actie

거뜬히 감당할 수 있었다. 당시 고급차로는 드물

Bolaget', 즉 '스웨덴항공회사'라는 의미다. 덕분

게 1925년까지 무려 6,173대가 생산되는 기록을

에 항공기를 닯은 차로 한 때 유명세를 얻었다. 1

세우기도 했다. '10hp'가 없었다면 실버고스트도

차 대전이 끝나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고민하던

없었던 셈이다.

중 사브는 1947년 자동차사업에 진출키로 하면서 첫 차 '92'를 만들어 냈다. 특히 사브는 승용차를 만들면서 15명의 항공기 엔지니어를 투입한 것으 로 유명하다. 볼보(VOLVO)

항공기 엔지니어가 만든 차답게 유선형의 스타

1927년 볼보 OV4

일과 무엇보다 항공기로 착각할 정도의 놀라운 성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 의미를 지닌 볼보는

능으로 주목받았다. 1936년 시트로앵이 '트락숑

1927년 학자이자 기업인 출신이었던 아사 가브

아방'에 처음 적용했던 앞바퀴 굴림 방식을 선택

리엘슨(Assar Gabrielsson)과 영국 모리스자동

했고, 764cc 25마력 독일제 엔진을 사용했지만 엔

차의 엔진설계자였던 구스타프 라르손(Gustaf

진튜닝을 통해 최대 시속 105㎞를 낼 정도로 성능

Larson)이 만나 설립한 회사다.

이 뛰어났다.

볼보(Volvo)의 시작은 1927년 4월 첫 차 'ÖV4'

개발 엔지니어들은 운전석을 항공기 조종석처

1924년 크라이슬러6

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1920년대는 미국을 비롯

럼 만들었고, 항공기가 이륙할 때 급가속이 필요

1875년 미국 캔사스주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해 유럽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

한 것처럼 자동차의 초기 가속력을 높이는 데 주

태어난 월터 크라이슬러는 18세가 되자 기차를

차 고조되는 시기였고, 실제 1923년 고텐버그에

력했다고 훗날 회고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Chry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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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동 차 • A U T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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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상식 車車車

‘운전때연비의식’습관들이니자동차연료20%까지아꼈네1 연비 높이기는 자동차 업계의 영원한 ‘화두’다. 최근

차급별로 차이가 났지만

들어 엔진과 변속기에 신기술이 적용돼 차량의 연비

대체로 빨리 달릴수록

가 크게 올라갔지만 운전자의 습관도 적잖은 영향을

연비가 떨어졌다. 경차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는 느린 속도에서 연비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낸 보고서

가 가장 좋았던 반면 속

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도가 올라갈수록 급하게

자동차안전연구원은 3일 1000㏄급 경차부터

떨어졌다.

3000㏄급 대형승용차까지 배기량을 4개 부문으로

대형차는 절대적으로 연비가 나빴지만 속도를 낼 경

3000㏄급 대형차는 시속 60㎞일 때 18.7㎞/ℓ

나눠 연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모든 차급에서 시속

우 연비는 완만하게 떨어지는 특성을 보였다.

로 최고 연비를 보였다. 특히 대형차는 시속 40㎞

60㎞로 달릴 때 최고 연비가 나왔다고 밝혔다.

배기량별로는 1000㏄ 경차는 시속 40㎞로 달릴 때

(18.1㎞/ℓ), 시속 80㎞(18.4㎞/ℓ)까지는 연비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개발한 ‘에코드라이빙 유도장

1ℓ당 28.2㎞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시속 60㎞에

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시속

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가 38.2㎞

서는 연비가 좀 더 높아져 28.5㎞까지 달릴 수 있었

100㎞로 올라가자 ℓ당 연비는 15.4㎞로 뚝 떨어졌

를 달리는 동안 연료는 7650원어치가 소모되고 누

다. 그러나 시속 80㎞에 이르자 22.8㎞로 떨어졌

다. 시속 120㎞에서는 10.4㎞까지 낮아졌다.

적연비는 ℓ당 9.8㎞를 기록했다고 표시돼 있다. 이

다. 시속 100㎞일 때 경차는 ℓ당 18.1㎞로 1500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연비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인

밖에 평균속도와 평균연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자

㏄급 소형차(18.9㎞)에 역전당했다.1500㏄급 소

‘에코드라이빙 유도장치’를 서울시내에서 액화천연

동차안전연구원 제공

형차는 시속 60㎞에서 ℓ당 26.4㎞로 연비가 가

가스(LPG)용 엔진을 사용한 스타렉스 승합차 10

▲ 경차든 대형 승용차든 시속 60㎞ 때 최고 연비

장 높았다. 특히 시속 약 90㎞를 넘어서부터는 중형

대에 달아 시험한 결과 적게는 7%에서 많게는 19%

신호대기 때 기어 ‘중립’… 출발 땐 천천히 가속해야

차·대형차는 물론 경차보다도 연비가 좋았다.

정도 연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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