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O
R
S
E
C
U
L
T
U
R
E
2011 MARCH VOL.269
Horse & Entertainment
말은 즐겁다 알록달록 오색풍선처럼 상쾌한 웃음 번지는 말과 놀이 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순간 세상은 마음껏 경쾌해진다 이윽고 말이 웃는다
M
A
G
A
Z
I
N
E
03
Theme Special 2011 MARCH VOL.269 HORSE CULTURE MAGAZINE
03
표지 일러스트 _ 김동현 작가 형형색색 반짝이는 놀이공원과 마주한 말의 뒷모습이 익살스럽다. 말의 눈에 비친 놀이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말과 놀이가 공존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일러스트다.
<굽소리>는‘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공기업(Horse Industry Leading Company)’한국마사회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한국마사회는 품격 높은 마문화 창조를 통해 국민의 여가선용과 마사진흥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등록일자 1984년 8월 31일 등록번호 경기-라 0026 발행일 2011년 3월 11일(금) 발행처 한국마사회 홍보실(gubsori@kra.co.kr) 발행인 김광원 기획·편집 박진우, 이윤선 디자인 및 제작 (주)디자인소호 02-514-5164 www.designsoho.co.kr
06.
Theme Message 말과 엔터테인먼트
08.
Theme Story 영원히 달리는 것들의 가치
10.
Theme Story 신기하고 재밌는 말을 타자
12.
Theme Story 말과 엔터테인먼트 그 상생의 카니발
14.
Theme Interview 칭기즈칸의 후예들을 만나다 <칭기즈칸 검은 깃발 몽골기마공연단>
18.
Theme Spot 엔터테인먼트 in 도심 속 짜릿한 경마공원
Horse Talk
Culture Story
20.
Horse in Gallery 마차에 짐을 싣고
38.
22.
馬의 재발견 승마복, 패션의 중심에 서다
40.
주말에 어디 갈까 자연에 취하고 예술에 빠지는 곳, 양평
26.
세계의 경마장 일본 도쿄 경마장
44.
문화 돌려보기 백조의 호수 VS 블랙 스완
30.
재미있는 경마이야기 그 말이 그 말, 도대체 어떻게 구분할까?
46.
뜨거운 감자 세상에서 제일 싸게 사는 방법, 소셜커머스
32.
출동! KRA인터넷명예기자 상큼발랄 모녀의 2011년 첫! 승마 여행
48.
책, 당신에게 말을 걸다 봄날의 출근길을 책임질 도서 3인방
34.
호스 트렌드 한 손에 쏙~ 똑똑하게 즐기는 경마 애플리케이션
50.
지구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물 부족 국가에서 산다는 것
52.
직장인 X파일 직장마다 만나는 이런 사람, 어찌 하오리까?!
54.
KRA News
58.
리더스 페이지
36.
그림이 있는 풍경 호수 아래 풍경(A Scene Under The Lake)
오늘의 경마 톡톡 ‘한국경마 최초 1,000승’ 진정한 馬神으로 거듭난 신우철 조교사
더욱 새로워진 굽소리가 여러분 곁을 찾아갑니다 비로소 모든 것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겨우내 숨죽어 있던 산과 들에도 훈훈한 온기가 맴돌기 시작합니다. 향기로운 봄바람과 함께 굽소리도 활기찬 기지개를 켰습니다. 거울처럼 말간 표지는 산뜻한 새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3월부터는 매 월, 말과 인연 깊은 분야를 선별해 특별한 테마기획을 선보입니다. 말을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줄 문화 정보는 굽소리의 풍성함을 더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 더욱 새로워진 굽소리를 통해 말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을 느껴보세요. 흥미롭고 알찬 마馬문화를 싣고 지금 여러분 곁으로 달려갑니다.
CEO Message
관점을 바꾸면 곧장 가는 길보다 굽이굽이 에둘러 가는 길에서 더 아름답고 풍성한 과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가기를 KRA 임직원 자녀들에게 부쳐 저는 여러분의 부모님이 다니시는 회사의 CEO, 마사회 최고 책임자입니다. 생기 돋는 봄 철에 새 출발을 앞둔 입학생 여러분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부모 된 마음으로 입학 축하 선물을 사주고 싶었는데 고민 끝에 책을 골랐습니다. 한 줄의 공감으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청춘의 시기는 살아가는 의미와 미래의 꿈을 고민하면서 통과해야 하는데, 이른 시기에 경쟁으로 내몰리다 보니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놓칠까 봐 내심 안타깝습니다. TV와 컴퓨터 같은 기계문명에 내몰린 요즘 청춘의 영혼들에게는 옛사람들이 가졌던 별과 바람의 냄새, 흙의 보드라운 감촉, 어둠 속에서 홀로 자신을 바라보는 고독, 사람 사이의 우정과 사랑이 깃들 곳이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오롯한 행복은 정작 그러한 것들 속에 담겨 있는데 말입니다. 공부라는 등짐을 지고 시린 청춘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짧은 이야기 를 전하고 싶은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인생은 결코 단거리 경주가 아니랍니다. 그러니 길을 나설 때는 성급하게 지름길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곧장 가는 길보다 굽이굽이 에둘러 가는 길에서 더 아름답고 풍성한 과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에둘러 가는 길이란 가끔 공부의 짐을 벗고 강물과 바다, 나무와 바람의 속삭임을 듣는 것입니다. 잠시 여행을 떠나 새로 운 상상을 하는 가운데 시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면 서 사람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요. 꽃샘추위가 지나면 친구들과 나들이를 가보세요. 개나리와 목련 피는 소리를 듣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솟아나는 생각들 을 다듬어 보기 바랍니다. 생동감 넘치는 말을 가까이 하는 것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길 중 하나겠지요. 말 타기를 큰 즐거움으로 삼은 안중근의사처럼 말입니다. 강물은 곧게 흐르지 않습니다. 말굽 모양으로 굽이치며 돌아 흐르지요. 휘돌아 흐르는 바로 그 지점들이 행복의 자리랍니다. 상상의 여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곳이니까요. 인생을 크게 바라볼 때 무엇이 더 소중한 것인지 알려주고 싶고, 그 길잡이 노릇을 하고 싶은 욕심에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부디 미래의 꿈을 꾸되 지름길로 조급히 달려가려 하지 말고, 조금 멀지만 꽃이 피어 있는 길로 천천히 걸어가세요. 아름다운 청춘, 즐거운 학창생활을 보내기 바랍니다.
2011. 3. 11 KRA 한국마사회장 김 광 원
THEME SPECIAL ENTERTAINMENT Theme Message
Horse and Entertainment 06
말과 놀이, 활기와 감각을 깨우다 “친구야~ 노올자~”대문 밖으로 초롱초롱한 눈만 빠끔 내밀며 누군가 나를 부릅니다.‘누굴까?’보얗게 웃는 친구의 얼굴. 나를 부르는 건 친구뿐만 이 아닙니다. 반짝이는 햇살과 머리칼을 가볍게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푸른 나무와 지저귀는 새소리….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엄마 조금만 놀다 올게요~”하고는 헐레벌떡 문밖으로 뛰어나갑니다. 양지 바른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놀이란 삶의 기쁨이 고 우리를 자라게 하는 생명력입니다. 모든 감각을 마음껏 움직여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우리의 생활을 활기차게 합니다. 건강한 놀이가 잊힌 지 오래된 요즘, 우리의 소중한 친구인 말을 벗 삼아 건강한 놀이를 즐겨보고자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까르르 웃던 그 시절을 만나봅니다.
07
THEME SPECIAL Theme Story 글 허순봉(방송작가)
영원히 달리는 것들의 가치 동양 VS 서양 마(馬)놀이 들여다보기
어른이 되고 난 후 마주한 동화 속 해피엔드는 아이러니한 우화로 탈바꿈했다. 발등에 떨어진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탓이다. 술래잡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처럼 365일이 늘 즐겁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법은 단 하나! 어깨 위에 짊어진 책임과 부담을 내려놓은 다음, 비좁은 일상 한 구석에‘놀이’ 를 들여놓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와 삶의 여유를 회복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허순봉 방송작가가 들려주는‘동양과 서양의 마(馬)놀이 비교’ 를 통해 그 첫발을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
08
모양은 달라도 피를 나눈 형제 사이 동양과 서양에 포진해 있는 마(馬)놀이(이하 말놀이)는 서로 닮은꼴이다. 지금 여러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놀이,‘장기 對 체스’ 와‘폴로 對 격구’ 처럼 말이다. 서로 다른 대륙에서 다른 모양으로 발전해온 이 놀 이들이 어째서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됐을까? 원인은 기원에 있다. 장기, 체스, 폴로, 격구 모두 동양에서 탄생해 서양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장기 對 체스 적의‘장’ 을 꼼짝 못 하게 포위해 진퇴 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승패를 결정하는 놀이. ‘장기’ 는 기원전 5~6세기에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기원전 5~6세기라면
아라비아를 거쳐 중국, 일본을 스치더니 기어코 우리나라까지 상륙했다.
인도에서 자이나교와 불교가 탄생했던 때다. 이 두 종교는 살생을 금하
10세기 초반 중국 대륙은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행자들 내면에 숨겨진 파괴본능도 달래고, 머
런데 황제 야율아보기가 총애하던 친척이 궁중 행사로 열린 폴로 경기
릿속 온갖 잡념도 가라앉힐 무언가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결국 전쟁의
도중 목숨을 잃고 말았다. 경기가 대단히 거칠었던 모양이다. 야율아보기
형식을 띠고 있는 장기라는 놀이가 생겨났다.
는 살아남은 모든 선수들을 참수형에 처하라는 명을 내렸다. 선수들보다
장기는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된다. 마침 중국은 진나라의 멸망으로
황제가 더 거칠었던 것 같다.
천하가 혼란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초나라 귀족 향우와 한나라 유방의 지
폴로는 13세기 무렵 인도로 건너갔다. 인도를 침범한 이슬람교도들이 폴
난한 왕위 탈환 싸움 끝에 혼란의 종지부가 찍혔다. 유방이 승리한 것이다.
로를 들고 간 것이다. 19세기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영국이 인도를 점령
민초 출신인 유방의 승리는 천하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인도에서 흘
한다. 영국인들이 폴로를 배우게 된 것도 이때다. 하여 최초의 유럽인 폴
러들어온 장기가‘한과 초가 천하를 다투는 놀이’ 로 변한 연유는 필시
로 클럽이 결성됐다.
여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폴로는 격구라는 이름을 얻은 후, 삼국시대부터 고려
인도의 장기는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유럽으로까지 전해졌다. 이것이
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조선의 정종과 세종은 못 말리
서양장기인‘체스’ 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체스의 규칙이 확립된 것은
는 격구 애호가였다. 정종은 매일 격구로 날을 지새워 신하들의 원성을
15세기경. 그 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두뇌 스포츠로 거듭났으며,
샀다. 그러나“과인이 병이 있어 수족이 저리고 아프니 격구로 몸을 움
현재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정도로 발전해 있다.
직여 기운을 통하게 하려고 한다.” 는 핑계로 격구 사랑을 이어갔다. 한편
체스 챔피언을 꿰찬 사람의 국적을 살펴보면 거의 러시아 혹은 동유럽
세종은 격구를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무예를 연습하는 데 이
출신이라고 한다. 서유럽에 비해 경제사정이 어렵고 게다가 혹한에 시달
보다 나은 것이 없다며, 무예 연습의 필수 과목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리는 러시아나 동유럽 쪽 사람들에게는, 돈도 안 들고 따뜻한 집안에서
조선시대 중기가 지나자 무보다는 문을 숭상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즐길 수 있는 체스가 알맞은 스포츠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체통을 지켜야 하는 왕실에서 격구는 자취를 감추고야 말았다.
폴로 對 격구
말놀이와 친한 친구 맺자
말을 탄 채 스틱과 공을 사용해야 하는 경기.
말과 관련된 동서양의 놀이문화를 살피다 보면 안타까운 기분을 떨칠 수 가 없다. 체스와 폴로는 어엿한 스포츠로 자리 잡은 데 반해, 장기와 격구
왠지‘폴로’하면 영국의 귀족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폴로의 기원은 지금
의 위상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장기는 좀 더 치밀한
의 이란 지역인 페르시아였다. 비단길이라도 걸었던 걸까? 페르시아에서
두되 스포츠인 바둑에게 밀려났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격구가 들어온 것 은 영국보다 천 년 이상 빠르다. 조선시대 때 격구의 암흑기만 없었더라도 태권도처럼 대한민국이 격구(폴로)의 종주국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장기를 사랑하고 격구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분주히 일어나고 있 다. 하지만 국민 스포츠로, 대중의 대표적인 놀이문화로 우뚝 설 날은 요 원해 보인다.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장기를 두고,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찾듯 격구를 하는 날이 오기 를 고대해본다.
09
THEME SPECIAL Theme Story 글 정해임(자유기고가)
신기하고 재밌는 말을 타자 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아이템
어른에겐 승용차, 아이에겐 목마! 가장 기본적인 목마는 아이들의 놀이를 위해 나무로 말 모양 을 깎아 만든 물건이다. 보통 어린이의 오락이나 운동에 쓴다. 최근에는 영아의 운동과 성장발달을 도모해주는 흔들목마, 점핑목마 등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놀이공원의 트레이드 마크, 회전목마 회전목마를 영국에서는 라운드 어바우트(Round About), 미 국에서는 캐러젤(Carrousel)이라고 하는데, 이는 17세기 서양 에서 유행했던‘마상시합’ 을 뜻한다.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놀이기구 같지만 실제로는 기사(騎士)가 말 위에서 창을 던 지기 위한 연습도구로서 고안된 것이다. 회전하는 목마의 형태는 18세기 초 프랑스의 완구상이, 회 전대 위에 마상시합에서 따낸 마구 장식물을 얹은 목마를 태우고 인력 또는 마력으로 움직여 구경거리를 삼은 것이 시초이다. 전력으로 회전대를 돌리는 오늘날과 같은 기계장 치는 1898년 미국에서 발명되었다. 놀이기구로서의 현대적 인 회전목마는 회전하는 동시에 상하로 움직여, 실제 말을 탄 것 같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
10
‘말’ 이라고 하면 살아 있는 말 말고도 말의 모습을 본뜬 아이템들이 많이 떠오른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회전 목마다. 왕자님을 태우고 달려온 동화 속 백마는 소녀시절 누구나 동경하던 모습이다. 조랑말이 이끄는 마차부터 사무 실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한 목마까지…. 무생명이지만 환상 의 힘으로 숨 쉬게 된 목마 이야기, 색다르게 변신한 마차 이야기를 들어본다.
거대한 트로이 목마가 실제 존재한다고? 영화 <트로이>를 본 사람이라면 그리스군이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를 공격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놀랍게도 호메 로스의 서사시인‘일리아드’ 에 등장하는 트로이 목마가 실 제로도 존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한 12m 높이의 거대한 트 로이 목마는 터키의 북서부 차나칼레(Canakkale) 지역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트로이 유적지’ 에 있다. 터키 정부는 이 공원의 입구에 당시 트로이 목마를 재현해놓았고, 매년 8 월 이 지역에서 트로이 페스티벌(Troy Festival)을 연다. 덕분 에 이곳은 터키의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사무실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광고회사인‘오길비&매더(Ogilvy& 는 사무실 안에 회전목마가 있어 진기한 풍경을 연 Mather)’ 출한다. 회의실과 접견실, 휴게실이 있는 1층을 원형의 회전 목마 구조로 만들어, 놀이동산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 킨다.‘오길비&매더’ 는 이 인테리어로 중국 디자인 대상까 지 수상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착안할 수 있도록 사무 실 공간에 다양한 이야기 요소를 넣어 직원들의 업무 성과 가 향상됐다는 후문이다.
교통수단에서 관광용으로, 마차의 변신 최초로 수레를 끈 동물은 소였으나,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 지 않지만 말이 대신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 특히 유럽에 서 교통수단으로 많이 이용되며 사랑받던 마차는 기차·자 동차·시내전차 등의 등장으로 밀려나 지금은 관광용으로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마차에 는 인도네시아 길리섬의 조랑말이 이끄는 마차, 프랑스 남 부‘니스 카니발’ 의 꽃마차 등이 있다.
11
THEME SPECIAL Theme Story 말이 놀이문화로 뛰어든 역사는 유구하다. 오래지 않아 말의 Fun하고 Happy한 이미지는 엔터테 글 장근영(심리학 박사)
인먼트와 결합한다. 놀이동산의 터줏대감 회전목마는 각종 CF의 배경을 장식했고 곧이어 영화 속 스토리텔링의 화자로 등장했다.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가면으로,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말. 심리학자 장근영 박사에게 말이 엔터테인먼트 곳곳에 스며든 연유를 들어 본다.
말과 엔터테인먼트 그 상생의 카니발
12
심리학자 장근영 박사에게 듣는 말 + 엔터테인먼트의 융합과 조화
03
“강력한 파워는 모든 이들의 로망”
말은 힘, 그것도 살아 있는 힘이다. 말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 한 동물 중 하나였다. 지금도 모든 엔진의 힘은 마력(Horse Power)으로 따진다. 말 위에 올라탄 뒤 종아리에 닿는 근육을 느껴본 사람들은 알 것
카우보이여 심리학을 읽어라
이다. 사람과 짐을 수시로 실어 나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고고한
집단 무의식은 꿈이나, 전설, 경구, 상징 속에 어떤 이미지로 나타나, 우
표정을 짓는 동물. 정글과 비견할 만한 먹이사슬 관계를 짊어진 현대인
리가 평생 추구해야 할 숙명이나 근원적인 욕망을 일러준다. 누구에게는
들에게, 말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파워는 누구나 한 번쯤 손에 넣어보고
현인이고 누구에게는 평생 도망쳐야 할 악마이며 누구에겐 늘 자신의 마
싶은 능력일 것이다.
음을 간질이는 수수께끼인 셈이다.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집단 무의식에 등장하는 기호를‘원형’ 이라고 부른
날것 그대로의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다. 더불어 집단 무의식이 보여주는 원형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우리의
미래학자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는 체험이다. 그것
숙명을 이해할 수 있다는 첨언도 덧붙인다.
도 날것에 가까운 체험이다. 우리가 날것을 원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엔터테인먼트에는 이 집단 무의식을 건드리는 유형과 무형의 이미지들이
희귀하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에 산재해 있다. 사람들은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좀 더 매혹적이
한때 유행했던‘웰빙’ 의 핵심도 날것이었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원
고, 좀 더 끌리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엔터테
형에 가까운 재료들로 음식을 하고, 고대로부터 전해져온 요가나 기타
인먼트와 융합한 말은, 집단 무의식에게 어떤 원형으로 사용되고 있을까?
방법으로 몸을 단련하며, 숲이나 자연에 가까이 가서 사는 삶이 바로 웰 빙 아니던가.
인간을 사로잡는 말의 세 가지 원형
01
이런 모든 날것의 체험을 지향하는 트렌드는 우리 집단 무의식에 숨겨 진 원형으로의 복귀를 향한다. 엔터테인먼트 깊숙이 말이 개입한 사정도
“인간에게 필요한 건 온기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피로한 하루를 반복하는 일이 축적될수록,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외로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없도록 만드는 제약이다. 말은 사람을 싣
익숙해질수록,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집단 무의식은 그것들의
고 인간의 육체가 도달할 수 없는 속도로, 인간의 육체가 상상할 수 없는
원형을 찾게 된다. 거기에는 수천 년을 우리와 함께한 존재, 지치지 않는
거리까지 달려갈 수 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힘과 지구력 덕분이다.
친구이며 힘과 자유의 상징인 말이 있다.
고로 사람들은 광고나 영화 속에서 끝없이 달리는 말을 보면서, 자신의 몸 무게를 싣고 끝까지 함께 달려줄 수 있는 인내심 강한 동료를 떠올리는지 도 모른다.
02 “중력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움” 집과 회사를 무한 반복하는 현대인의 삶. 엔터테인먼트로 일상에서 탈 피해보고자 하는 욕망. 그 속에는 자유를 갈구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인 류가 처음으로 중력을 벗어났던 순간은 비행기가 아니라 마차다. 더구나 말에 올라탄 순간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높이와 속도를 만날 수 있었으 니, 인류에게는 최초의 비행(飛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여전히 말은 인간이 꿈꾸는 자유의 원형이다. 한때 복고의 물결을 타고‘중세’ 를 다뤘 던 영화들을 생각해보자. 마차에 한가득 짐을 싣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던 주인공. 아마 그들이 느꼈던 감정도 이와 비슷했으리라.
13
THEME SPECIAL Theme Interview 글 정유선(자유기고가)
달리는 말 위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묘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두 손을 모으는 것도 잠시. 이윽고 터질 듯한 환호와 박수세례가 제주도 더마파크를 가득 메웠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에 잡힌 말은 단순한 운송수단에서 벗어나, 감동과 희열을 안겨주는 존재로 거듭났다. 칭기즈칸의 절개와 충정 서린 마상 무예의 진수를 굽소리에서 만나보았다.
칭기즈칸의 후예들을 만나다 칭기즈칸 검은 깃발 몽골기마공연단
14
URTSAIKH BATBAYAT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내내 단원들을 진두지휘 하시 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단장님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울레 단장입니다. 지난 2007년 기마공연기획과 함께 50명 규모의 기마 공연단원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제 역할은 공연장 객석에서 단원들을 지휘하는 일입니다. 6살 때부터 말을 탔기 때문에 단원들과 공연을 한 적도 있지만, 전문적인 기마공연에서는 한 발 물러난 상태입니다.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은 칭기즈칸의 어린 시절부터 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일 대기를 담았습니다. 압도적인 기마공연 퍼포먼스 때문에 단순한 기예 공연이라고 생 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한국어 대사와 내레이션은 물론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진 기마 드라마입니다. 한 편의 뮤지컬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말 위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묘기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지금도 심장을 두근거 리게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훈련하고 연습한 결과겠죠? 물론입니다. 우리 공연은 매우 격렬하고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훈련은 굉 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충실하고 거짓 없는 연습만이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칭기즈칸 검은 깃발 몽골기마공연단장 울레
있는 방법이라 여기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기초체력 훈련은 기본이
(BATBAYAT UURTSAIKH).
고, 막이 내린 후 관객이 모두 빠져나간 공연장에서도 묵묵히 연습을 계속한답니다.
공연단이 선보이는 화려한 마상기술을 지휘하고 있다. 그에게 기마공연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담고 있는 대서사시다.
말과의 호흡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공연에 쓰이는 말은 모두 제주도 현지에서 투입된 말로, 단원들이
15
직접 훈련시키고 관리합니다. 각 단원들이 1~2마리의 말을 훈련시켜 자신의 역할에 맞는 공연마로 키우고, 매일 같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말과 단원 사이에는 끈끈한 애정이 맺어져 있어요. 작년에 학업관계로 몽골로 돌아간 단원이 마지막 공 연 후, 헤어지게 될 말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말과 끈끈한 애정을 맺은 만큼 공연을 할 때의 기분도 색다를 것 같은데요? 단원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독수리가 된 기분이라고 합니다. 비록 몸은 달리는 말 위에 있지만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한 마리의 독수리가 된 것 같다나요. 이 구름, 저 구름을 스치듯 지나가는 느낌이라니, 얼마나 재빠를지 상상이 되시죠?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번에는 관객들의 표현을 빌려야겠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더군요. 단원들의 묘기를 볼 때면 조마조마한 듯 긴장하면서도, 묘기를 멋지게 성공해내거나 공연의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박수를 치며 감탄하죠. 특히 양측의 장수들이 1대 1로 싸우는 일키토 장면이나, 적의 칼을 맞고 죽는 연기를 하는 모습 등이 관객의 마음 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달리고 있는 말과 단원들의 표정, 호흡까지 객석으로 생생 하게 전달된다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겠죠. 저희 공연이긴 하지만 시작부터 끝까 지 모든 요소가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멋집니다.
어느덧 공연을 시작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 켜봤을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꼽아주세요. 아무래도 단원들이 부상을 입을 때가 힘이 듭니다. 단원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올 때, 단원들의 부모님과 한 약속이 있습니다.‘먼 타지로 떠나는 만큼 그들의 형, 오빠, 부 모가 되어 건강하게 돌봐 주겠다’ 고 말이죠. 본의 아니게 사고라도 당하면 그 죄책 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항상 탈 없이, 부디 건강하게 공연을 마무리하길 바
16
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가 나올 때겠지요. 공연 을 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을 테지만,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에 그동안의 어려움과 힘 들었던 기억이 싹 사라집니다. 단원들 역시 꽉 찬 객석에서 들려오던 박수소리를 떠 올리면 늘 가슴이 벅차오른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준비한 우리 공연이 첫 문을 열었 을 때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마상무예의 전통을 잇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게는 한 가지 자부심이 있습니다. 우리 기마공연단을 통해 몽골의 말과 위상을 널 리 알리고 있다는 사명감이죠. 말의 나라 몽골에서 날아온 만큼, 몽골 최고뿐만 아니 라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발 한 발 달려 나갈 겁니다. 더불어 한국 의 기마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마 드라마로 그려내고 싶습니다.
칭기즈칸 검은 깃발 기마공연단 단체사진
마지막으로 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꿈꿉니다. 기마공연을 통해 말이 단순한 운송 용이 아닌,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인간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깊어졌으면 좋겠습니 다. 말도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훌륭한 반려동물이 되길 바라 며, 우리 공연이 그 시기를 앞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말의 나라 몽골인들이 펼치는 기마공연의 백미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몽골 제국의 제1대 왕 칭기즈칸의 어린 시절부터 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기마 공연. 더마파크와 몽골 울란바트르 마사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단원들은 몽골 최대 축제이자 전통 행사인‘나담축제’단원 중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최정예 전문 기마공연단원이 펼치는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의상, 소품이 더해지며 새로운 형식의‘야외 기마 전쟁드라마’ 를 탄생 시켰다. (홈페이지 : www.mapark.co.kr)
17
THEME SPECIAL Theme Spot 마천루 즐비한 도심 안에서도 리프레시의 기쁨을 안겨주는 공간이 있다. 바로 서울, 부산, 제주에 글 편집실
자리한 경마공원이다. 말이 있고 자연이 있어 즐거운 그곳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 함께 즐기기 좋은 최고의 명소. 게다가, 푸석푸석한 일상에 짜릿함을 안겨줄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적재적소에 배치해 있다. 굽소리에서 온 가족 손잡고 들르기 딱 좋은 경마공원 속 곳곳을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엔터테인먼트 도심 속 짜릿한 경마공원
Seoul Racecourse Park 어린이동산
서울경마공원
어린이승마 이번 주 주말엔 아이와 함께 말을 타보자. 승마는 비뚜름한 신체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유익하니 말이다. 상쾌한 봄날과 함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주는 엔터테인먼트를 지금 서울경마공원에서 즐겨보자. 운영시간 _ 1 0:00~16:30 (50분 운영, 10분 휴식) 매시 50분부터 10분간 말 휴식시간 혹한기 (12월~2월), 평일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악천후에는 예고없이 운영시간을 변경 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용대상 _ 6세 이상~13세 이하 어린이 중 키 100cm 이상 이용안내 _ 1566-3333 이용방법 및 시설 _ 문의 및 인터넷 신청
18
Jeju Racecourse Park 어린이 모험랜드
제주경마공원
레이스호스 제주경마공원에 가면 꼬마 신사, 숙녀 여러분을 위한 엔터테인먼트가 준비되어 있다. 55m 모노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말 모형에 앉아 하하호호 함박웃음 터트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 말과 친근해지고 놀이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서 행복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해보자. 운영시간 _ 연중 경마일마다 운영 이용대상 _ 만 5세 이상 어린이 및 남녀노소 누구나
Busan Racecourse Park 생태공원
이용안내 _ 경주마 놀이기구를 이용한 경주 체험 이용방법 및 시설 _ 대기 순으로 이용
부산경남경마공원
꽃마차 한가로운 공원 위로 말발굽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저 멀리 다가오는 화사한 꽃마차. 꽃마차에 올라타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이처럼 소담한 엔터테인먼트라면 언제든 즐기고 싶지 않을까? 운영시간 _ 봄, 가을 (세부사항 문의) 이용대상 _ 제한 없음 이용안내 _ 경주로 내 호수공원 꽃마차 이용안내소에서 선착순 이용 이용방법 및 시설 _ 문의전화 051) 901-7114, 8320
19
Horse Talk Horse in Gallery ę¸&#x20AC; Musestory
20
산업 역군의 부활을 기대하며
게라드는 영국왕립학교에서 정식으로 그림을 공부하고 동물화와 초상화,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 이 그림은 18세기 후반 런던의 윗브레드 브루어리(Whitbread Brewery)라는 양조장 마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화면 우측에는 앞치마를 두른 남자들이 둘씩 짝을 지어 커다란 오크통을 수레에 싣고 있는데 무척이나 힘겨운 모습 이다. 왼쪽에는 한 사람이 통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분주해 보이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생산된 술을 어디론가 싣고 갈 미끈한 말 두 마리가 우리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비록 짐을 운반하는 마필이지만 당당한 체구와 반질반질 윤기 흐르는 털은 작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듯하다. 산업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던 진원지에서 화가는 매력적인 모습의 마필들이 달려갈 활기찬 도시의 내일을 보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가축을 매몰하면서 전국의 많은 축산 농가가 시름에 잠겼던 마차에 짐을 싣고 (Loading the Drays at Whitbread Brewery Chiswell Street London)
이번 겨울, 게라드의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가축이 우리에게 그 이상의
조지 게라드(George Garrard, 1760-1826), 1783,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2011년 마필 산업의 도약으로 한국
캔버스에 유채, 72×92mm, 개인 소장
축산 농가에도 희망이 번지길 기대하며.
21
Horse Talk 馬의 재발견 글 편집실
수영복, 테니스복, 스키복……. 스포츠웨어는 많다. 그러나‘패션’ 을 아우르는 스포츠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패션이 유행하면 그‘유행’ 을 따라가 는 스포츠웨어만 범람할 뿐이다. 그런데 여기, 패션의 중심에 당당히 자리한 것도 모자라 패션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스포츠웨어가 있다. 바로 승마복 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승마복. 그 유서 깊고 찬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승마복, 패션의 중심에 서다 The Middle Ages 화려한 권위의 상징, 중세 승마복 기마 사냥을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 (Marie-Antoinette chassant à courre vers) 브룅 드 베르수아(Louis-Auguste Brun), 1780년경~1785년경 캔버스에 유채, 99.5x80cm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소장
휘날리는 붉은 망토, 높이 치켜든 손, 위엄 넘치는 눈빛, 그리고 백마. 바 로 초상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에 대한 묘사다. 예로부터 말을 탄 중세 귀족은, 그들의 후원을 받는 화가의 단골 모델이었다. 귀족의 권위 를 격상시키는 데 이 같은 안성맞춤은 없었기 때문이다. 말을 탄 채 화폭에 담긴 역사의 주인공들이 비단 왕이나 남성 귀족, 혹은 군인에게만 해당됐던 것은 아니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프랑 스 왕비‘마리 앙투아네트’역시 평소 승마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 녀를 담은 그림 또한 여러 폭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화가‘브룅 드 베 르수아’ 는 말과 왕비를 담은 작품을 여러 점 남겼다. <기마 사냥을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왕비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채 다소곳이 말에 앉아 있다. 여기서 그칠 그녀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짐작하실 터. 급기 야 <말을 타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왕비는 남성용 바지를 착용하 고 몸에 꼭 붙은 코트를 선보인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하나! 바로 각기 다른 마리 앙투아네
말을 타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Portrait équestre de la reine Marie-Antoinette) 브룅 드 베르수아(Louis-Auguste Brun), 1783년 캔버스에 유채, 60x66cm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소장
22
트의 복식 차이다. 드레스와 코트, 화려함과 활동성. 이 두 그림의 차이는 곧 승마복의 변천을 고스란히 새겨 넣은 증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면 과연 승마복은 언제, 어디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한 걸까?
17th century
Modern 활동성을 예찬한 현대 승마복
변화는‘르댕고트’ 를 타고
현대 승마복은 과거와 어떻게 이별했을까? 승마복의 세계에 젠더의 차이 가 사라진 건 1910년부터다. 이때부터 승마복은 활동성에 유리한 딱 붙
승마술이 스포츠로 일반화되며 승마복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
는 바지와 편한 셔츠, 재킷, 그리고 라이딩 부츠로 일반화됐다. 승마복에
다. 그러나 아직은 귀족의 영화가 온전히 가시지 않은 탓인지, 본래의 예
성별의 구분이 증발하자 점점 더 기능적인 면모가 부각되기 시작한다.
장을 살리는 가운데 운동에 이로운 편의성이 차츰 더해졌다.
바야흐로‘얼마나 멋진가’ 와‘얼마나 편한가’ ,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먼저 여성 승마복에 돋보기를 대보자. 17세기를 가로지른 변화의 시작
위한 본격적인 노력에 불이 붙은 것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치
은 상의. 당시 여성들은 재킷 대신 남성용 코트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18
다. 엄연히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이상, 활동에 불편함이 없어야 할 것 아
세기 영국의 변화는 더욱 특별하다. 본격적으로 여성 승마의 편의를 도
닌가.
운‘르댕고트(Redingote)’ 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딴지 혹은 발목까지 내
가장 큰 변화는 승마복에 사용되는 원단이다. 승마는 보기보다 움직임이
려오는 르댕고트는 앞으로 여미는 코트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코트를
활발한 스포츠기 때문에 천의 단단한 이음새가 중요하다. 따라서 승마복
여미면서 자연스럽게 안에 입은 드레스가 드러났던 것이다. 아무래도 당
의 원단은 뜯어짐을 방지하는 기능이 필수다. 대부분의 현대 승마복 하
대 여성들의 드레스 사랑을 말릴 수는 없었던가 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의는 원단의 안쪽을 면으로, 바깥을 폴리에스테르로 이중 재직한다. 안에
이 코트는 허리 부분을 바짝 조일 수 있어 여성미를 한껏 살렸다.
서는 면으로 땀을 흡수하고, 밖에서는 폴리에스테르의 내구성을 이용해
한편 당시 남성들은 비교적 지금과 비슷한 승마복을 착용했다.‘브리치
옷의 변형을 막는 것이다. 상의는 원단의 선택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스(Breeches)’또는‘조드퍼스(Jodpurs)’ 라고 불리는 승마용 바지에 셔츠
하지만 사고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펄럭이는 옷감은 피해야 한
와 재킷을 입고 부츠를 신었던 것이다. 다만 화려한 예장과 긴 채찍, 자
다. 그야말로 중세 귀족의 망토가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다. 최근에는
신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 망토를 이용하는 등‘맞춤 승마복’ 을 입었다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말에 오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승마바지를 착용하
점에 차이가 있다.
는 것이 여러 모로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3
영화 코코‘샤넬(Coco Avant Chanel)’ (위:좌,우/아래:우) 영화‘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아래:좌)
Equestrian uniform in movie 스크린을 수놓은 승마복 에 등장한 승마복은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언제나 한 발 앞서가길 원했던 샤넬 2009년 8월 개봉한 영화‘코코 샤넬(Coco Avant Chanel)’ 은 승마복을 개조해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바지를 선보인다. 여성들의 코르셋 잔혹사는 승마복까지 이어졌는데, 코르셋을 입어보지 않은 자는 함부로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었다. 그래서 샤넬은 과감한 도전을 감행한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바지를 개조해 여성의 우아함은 물론 편의 성까지 도모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샤넬이 입고 있던 승마복은 유난히 돋보인다. 에 등장한 승마복 패션도 놓칠 수 없는 흥밋거리다. 특히 여주인공 니콜 키드먼이 착용한 2008년 개봉한 또 한 편의 영화‘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승마복은 그 어떤 드레스보다 아름답다. 깔끔한 재킷에 하얀 승마바지를 갖춘 영국식 승마복과, 빈티지한 느낌의 상의와 베이지색 하의를 매치한 카우 보이 스타일의 미국식 승마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4
Equestrian uniform with fashion 거리로 나선 승마복, 현대 패션의 첨병이 되다 지금 당장 거리로 나서보자. 승마복을 응용한 패션이 넘실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옛날‘소방차’ 가 입고 나왔던 말 그대로의 ‘승마바지’차원이 아니다. 극도로 세련되고 최대한 멋스러운 디자인이 ‘유행’ 의 선두를 차지했다. 안장 모양을 딴 아웃포켓은 물론 라이더 부츠 를 비롯해 승마모자까지, 응용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그 중‘케이프 코트’ 는 승마 패션의 대표주자다. 승마복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망토 스타일의 코트로서, 활동성을 고려해 소매 부분을 따로 만 들거나 트렌치코트와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이 코 트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헐렁하게 이어지는 A라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꺼운 소재나 장식이 많은 옷을 껴입어도 부담스럽지 않아 겨울 내내 여성들의‘완소’아이템이 됐다. 중성적인 매력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승마 패션은 명품에서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아이디어다. 마구(馬具)작업장으로 출발한‘에르메스 (Hermes)’ 는 이번 2011 S/S 컬렉션에서 승마복을 모티프로 다양한 패션 들을 내놓았다. 또 다른 명품‘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역시 지난 F/W 컬렉션에서 승마복을 변형시킨 패션을 선보여 센세이션 을 일으켰다. 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지금 도시 곳곳을 수놓은 승마 패션의 열 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승마복’ 이 수많은 디자이너들과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영감’ 을주 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는 물론 현대 패션의 고삐 마저 단단하게 틀어쥔 승마복이 앞으로 어떤 날개를 달지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다.
라이더 부츠
승마모자
케이프 코트
(제공 : 패션풀)
25
Horse Talk 세계의 경마장 글 사진 정태인(KRA 경마팀)
일본 경마인의 자부심 Tokyo 경마장! 화려한 시설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이곳을 굽소리가 집중 해부한다.
Tokyo
Japan 일본 도쿄 경마장 국가대표 경마장의 위풍당당한 이야기
Racetrack
26
경마장 개요
TOKYO RACECOURSE
일본중앙경마회 소속 10개 경마장 중 가장 대표적인 경마장 으로 1933년 개장하였고, 2007년 대대적인 관람대 개보수를 3,400mm 1,400mm
1,600mm
1,200mm(D) 1,100mm(D) 1,400mm(D)
1,
80
3,000mm(D)
2,400mm(D) 2,600mm
2,500mm
3,100mm(D)
3,300mm(D) 3,300mm
m
때 세계 최고 경마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JRA의 경마시행과 Tokyo 경마장 JRA는 일본 전역에 걸쳐있는 10개의 경마장에서 연 총 288
2,100mm(D) 2,400mm
관람대와 주로의 규모, 시설수준, 경주의 수준 등을 감안할
0m
2,000mm
Main Course(T) Dirt Course Steeplechase Course(T)
거쳐 최대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마장이 되었다.
1,600mm(D)
2,300mm
일 동안 3,400여 경주를 시행한다. 보통 주말(토, 일요일)에 2-3개 경마장에서 동시에 경마를 시행하며 경마를 시행하지 않는 경마장과 장외발매소(WINS)에 경주실황을 동시 중계 하여 마권발매를 한다. 10개 경마장 중 동경에 위치한 Tokyo
동경경마장 주로 Diagram(경주거리별 출발지점이 표시되어 있음) * 시계반대방향(Counter-Clockwise)으로 경주진행
경마장, Nakayama 경마장, 교토에 있는 Kyoto 경마장, 오사 카의 Hanshin 경마장, 나고야의 Chukyo 경마장이 JRA의 Big 5 경마장으로 일컬어지며 JRA의 G1경주는 모두 이 5개 경 마장에서 개최된다. 잔디주로경주와 모래주로경주의 비율이
50:50 정도 되지만, 하급경주는 주로 모래주로에서 개최되고 중요한 경주는 대부분 잔디주로에서 개최된다. 동경경마장은, JRA의 22개 G1 경주 중 8개를 개최할 정도로 일본 경마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며, 일본더비가 개최되 는 5월과 재팬컵이 개최되는 10, 11월을 중심으로 연간 40일간 경마를 시행한다.
시설 동경경마장의 관람대는 최대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관람대로 알려져 있다. 一周 2,100m 의 잔디주로가 主주로이며 결승선 직선주로는 526m에 이른다. 잔디주로 내부에 一周 1,900m, 폭 25m의 모래주로를 갖추고 있으며 一周 1,675m, 폭 25m의 장애물경주용 주로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27
Yushun Himba(Japanese Oaks) 1938년 최초로 시행되었으며 2,400m 잔디주로에서 개최된다. 3세 암말 옥스 경주를 2,400m 잔디주로에서 개최한다는 것 이 바로 일본의 경마가 유럽, 특히 영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 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Still In Love, Cesario, Buena Vista 등 우수 암말이 이 경주에서 우승하였고 특히 2005년 우승마 Cesario는 미국 Hollywood Park 경마장에서 개최된 American Oaks(G2) 경주에서도 우승하였다.
Tokyo Yushun (Japanese Derby) 일본더비는 일본의 모든 생산자,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 계자들이 궁극적으로 선망하는 최고의 경주다. 1932년에 최초 로 시행되었으며 경주거리는 영국, 아일랜드와 같이 2,400m이 다. 일본의 경마계획이 이 일본더비경주를 중심으로 짜여 있 다고 할 만큼 일본더비경주가 일본경마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대단하다. 일본의 경주기록은 상당히 빠르기 때문 에 2,400m 경주라 하더라도 스태미나는 물론 스피드를 갖추지 못한 말은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Shinzan, Symboli Rudolf, Tokai Teio, Special Week, Jungle Pocket, Neo Universe, King Kamahameha, Deep Impact, Vodka 등 일본의 대표적 경주마들 이 상당수 더비경주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었다. 1964년 우승 마 Shinzan은 60년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경주마였고, 1984 년 우승마 Symboli Rudolf는 그해 일본삼관경주를 석권함은 물 론 연말 Arima Kinen까지 우승하였고 이듬해에는 Tenno Sho와 Japan Cup까지 승리하여 일본 경마 역사상 가장 인기 있었던 경주마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90년대에는 Tokai Teio, Narita Brian, Special Week 등의 우수마를 배출하였고, 2000년대에는
Tokyo 경마장 예시장(위)과 Tokyo 경마장 결승직선주로(아래)
Jungle Pocket, Tanino Gimlet, Neo Universe, King Kamahameha,
[주요경주(G1)] 구분
경주조건
상금
과거 주요우승마
February Stakes
4세 이상, 1,600m, 모래주로
2억 엔
Agnes Digital, Admire Don, Kane Hekili
NHK Mile Cup
3세 암수, 1,600m, 잔디주로
2억 엔
Seeking The Pearl, El Condor Pasa, Kurofune, King Kamahameha
Victoria Mile
4세 이상 암말, 1,600m, 잔디주로
1.9억 엔
Dance In The Mood, Vodka, Buena Vista
Yushun Himba (Japanese Oaks)
3세 암말, 2,400m, 잔디주로
2.3억 엔
Still In Love, Cesario, Buena Vista
Tokyo Yushun (Japanese Derby)
3세 암수, 2,400m, 잔디주로
3.4억 엔
Shinzan, Symboli Rudolf, Tokai Teio, Special Week, Jungle Pocket, Neo Universe, King Kamahameha, Deep Impact, Vodka
28
Yasuda Kinen
3세 이상, 1,600m, 잔디주로
2.2억 엔
Taiki Shuttle, Fairy King Prawn, Agnes Digital, Bullis Luck, Vodka
Tenno Sho (Autumn)
3세 이상, 2,000m, 잔디주로
3억 엔
-
Japan Cup
3세 이상, 2,400m, 잔디주로
5.3억 엔
Singspiel, El Condor Pasa, Special Week, Jungle Pocket, Falbrav, Deep Impact, Admire Moon, Vodka
Deep Impact, Vodka 등 일본 최고마들이 우승하였다. 이중 Vodka는 암말로는 최초로 일본더비를 우승하였으며 이어 Yasuda Kinen을 연속 우승하고 Tenno Sho와 Japan Cup도 우승하는 등 일본 경마 역사상 최강의 암말로 평가받고 있다.
Yasuda Kinen (G1) 1951년 최초로 개최되었으며 매년 6월 개최되는,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마일경주이다. 주요 우승마로는 Taiki Shuttle, Fairy 과‘Bullish Luck’ King Prawn, Agnes Digital, Bullish Luck, Vodka 등을 들 수 있으며, 2000년과 2006년 우승마인‘ Fairy King Prawn’ 은 홍콩 경주마다. Yasuda Kinen 경주는 2005년부터, 멜본 Caulfield 경마장에서 개최되는‘Futurity Stakes(G1)’ , 두바이에 서 개최되는‘Dubai Duty Free Stakes(G1), 홍콩 샤틴 경마장에 서 개최되는‘Champions Mile(G1)’경주와 함께‘Asian Mile Challenge’시리즈 경주의 하나로 개최되고 있다. 4개 경주 중 2개 경주 이상을 우승할 경우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Japan Cup (G1) 재팬컵은 일본이 자국경마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 하여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1981년에 최초로 개최한 일 본 최초의 국제개방경주로 두바이월드컵, 미국의 브리더스컵 클래식, 프랑스의 개선문상과 더불어 세계에서 상금이 가장 많 은 경주 중 하나다. 초창기 10년간은 외국의 우수마를 섭외하 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1990년 중반에 이르러 Singspiel, Pilsudski 등 유럽 최고의 말들이 경주에 출전하면서 경주의 국 제적 인지도와 권위가 급격히 상승하였다. 재팬컵 개최 초창기 에는 당시 2류마라 평가받던 외국 경주마들이 일본 최고마들 을 쉽게 이겼으나 최근 들어서는 일본경주마들이 우승하는 경
상공에서 바라본 Tokyo 경마장의 모습
우가 더 많아졌다. 그만큼 일본경주마의 수준이 세계 최고수준 에 도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다. 2010년까지 총 30회 중 일본경주마가 17회, 외국경주마가 13회 승리하였다. SAPPORO
최근 들어서는 총상금이 5억 엔(약 60억 원)을 넘어도 개최시 기의 불리함으로 인해 외국의 우수마들이 10월에 개최되는 미
HAKODATE
국 브리더스컵이나 12월에 개최되는 홍콩국제경주로의 출전을 선호하고 11월 개최되는 재팬컵 출전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져 왔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상금과 별도로 우수마를 유치하기 NIIGATA
위한 보너스제공을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개선문상, 브리더스 컵 터프, 영국더비, 아일랜드더비 등의 경주에서 우승한 말이
FUKUSHIMA
HANSHIN
재팬컵에 출전하여 우승할 경우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급한 다는 식의 추가보너스 지급계획이다.
NAKAYAMA TOKYO
KOKURA
CHUKYO KYOTO
JRA 10개 경마장의 위치
29
Horse Talk 재미있는 경마이야기 글 홍기복(KRA)
말의 뒷모습은 어렵다?! 길게 뻗은 다리와 늠름한 등 곡선을 보라.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의
길을 걷다 우연히 친한 친구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에
운치 있는 모습은 또 어떠한가. 그런데, 이 말이 아까 그 말인지 저 말
뒤통수부터 치며“반갑다, 친구야!” 를 외치는데… 아뿔싸! 뒤돌아본
인지 도무지 알아볼 방도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경주마도 주민
얼굴의 주인공이 익숙한 친구 대신 험상궂은 사내라면 당신은 어
등록증을 지참한다는 사실! 지금부터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말 구분
떨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 상황. 사람을 잘못 보고 실수했 을 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헌데 경마공원에서 말을 구별하지 못해 엉뚱한 마권을 구매하면 어떻게 될까? 운 좋게 고
그 말이 그 말, 도대체 어떻게 구분할까?
배당을 적중시켰더라도 배당금을 받기는커녕, 쓰린 가슴에 속병 꽤 나 앓아야 할 것이다. 물론 경마공원의 말은 경주마별로 마번이 정 해져 있고, 경주에 나서기 전 수차례 확인 절차가 있어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일반인들로선 경주마의 등번호 이외에 말을 구별할 재간이 없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마번을 제외한 말 구분법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1
말 구분법의 기본 중 기본은 모(毛)색 언뜻 보기에는 비슷비슷한 말. 하지만 말도 사람처럼 저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
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말들을 구분하는 기본 중 기본이 바로 모(毛)색. 쉽게 말해 털 색깔이다. 일반적으로 말은 밤색, 갈색, 흑갈색, 검은색, 회색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광량 은 이 다섯 색을 구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일정한 광량 아래 선 말을 유심히 살펴보 자. 어두운 모색의 경우 광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지간한 말이라면 일반인도 회색
손쉽게 구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우리나라에서 경주마로 활약 중인 더러브렛 종에는 백마가 없다! 간혹 백색의 말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돌연변이로 판명난다. 따라서 혈통 스포츠인 경마에서는 널리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신화나 환상에 자주 등장하는 백마의 비밀은 바로 노화에 있었다. 실상은 회색 말이 늙어가면서 흰색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흰머리가 늘어나는 사람과 같은 이치라 생각하면 된다. 결국 많은 여성들의 로망인‘백마 탄 왕자’ 는‘늙은 말에 탄 왕자’ 라는 흥미로운 결론이 나온다.
검은색
밤색
30
갈색
흑갈색
#2
말머리에 새겨진 반짝반짝 작은 별 말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흰점이다. 대부분 경주마들의 이마
부근엔 흰 점이 새겨져 있다. 경주에 출전할 땐 가면을 착용하는데 어떻게 확인하느 냐는 독자들의 항의가 예상된다. 그럴 땐 하마대를 주목하라. 안장을 해체하고 마방 으로 돌아가는 경주마들을 잘 관찰하다보면 흰 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말의 점은 크기와 생김새에 따라 구분된다. 사람 주먹보다 큰 별은‘대성(大星)’ ,엄
대성(大星)
소성(小星)
유성(流星)
환성(鐶星)
곡성(曲聖)
난성(亂星)
지 첫마디보다 작으면‘소성(小星)’ , 이마에서 콧등으로 흐르는 점은‘유성(流星)’ 으 로 불린다. 이밖에 반지모양의‘환성(鐶星)’ 도 있고 초승달모양의‘곡성(曲聖)’ , 일정 한 형식이 없는 모양은‘난성(亂星)’ 이라고 부른다. 종종 점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 도 있지만, 거의 모든 경주마는 이 흰 점을 지니고 태어난다.
#3
말의 주민등록증, 마이크로칩 모든 경주마들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다. 경주에 뛰게 될 생후 6개월 미만의
말 목 안쪽에 장착하는‘마이크로칩’ 이 바로 그것이다. 말 왼쪽 목 부위 근육 속에 주사기로 삽입되는 칩의 크기는 사람 손톱보다 작다. 그러나 기능만큼은 탁월하다. 15자리 숫자로 구 성된 일련번호로 개별마필의 개체정보(혈통, 출생기록 등)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생 부터 사망까지 모든 정보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으니 더없이 편리한 기능이기도 하다. 경주에 나서기 전. 모든 말은 특수한 장치를 통해 마이크로칩의 정보를 확인받는다. 등록된 정보와 일치해야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으니, 비록 육안으로 확인되진 않지만 경주에 출전하 는 마필이 바뀌는 것을 원천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말 구분법이다.
#4
나,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야 모든 더러브렛 경주마는 사람처럼 족보가 있다. 혈통서(STUD BOOK)라
불리는 경주마의 말 족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며, 족보가 없는 말은 어떠한 경주에 도 참가할 수 없다. 때문에 말의 족보는 철저하게 관리된다. 각 생산농가로부터 혈 통등록 요청이 들어오면 KRA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의 전문가들이 예비경주마를 생산한 농가를 찾아가 요모조모 따져가며 말을 구분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이 전해의 공식적인 교배기록이다. 국제적으로, 경주마는 인공수정이 되지 않기 때 문에 이 교배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매년 연말 씨수말 보고서 및 씨암말 보고서, 그 리고 교배증명서 등이 실제 교배여부를 증명해주는 서류가 되겠다. 이러한 일련의 확인 작업을 거쳐 KRA 말 등록 담당자가 혈통서에 이름을 올려주어야 비로소 경주 마로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1
Horse Talk 출동! KRA인터넷명예기자 글 사진 양윤아(KRA인터넷명예기자)
인터넷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양윤아 KRA인터넷명예기자! 세상에서 승마보다 유익한 스포츠는 없다는 의견을 집중 설파 중인 그녀. 지금부터 양윤아 기자 모녀의 엉뚱하고 발랄한 승마 체험기에 동행해본다.
상큼발랄 모녀의 2011년 첫! 승마 여행
01
그 모녀는 왜 승마장에 갔을까?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 는 옛말 기억하시죠? 제 고 향은 제주도입니다. 섬 출신이지만 줄곧 살아온 곳은 서울입니다. 아직 학생이라 대중교통을 타고 40분 이내로 발 디딜 수 있는 곳이 제 생활반 경의 전부입니다. 그런 탓에 제주도나 서울 외엔 변변한 여행 한 번 제대
경기도 파주 유일레저타운의 매력만점 승마 체험
로 가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그래서일까요? 서울 인근 지역인 경기도 역시 제게는 낯선 지역이나 다 름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생신을 기념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유일레저타운’ 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도심 속 제주 도’ 라는 표어를 걸고 있는 이곳. 제주도 출신인 우리 가족에게 정겹게 다 가왔음은 물론입니다. 가족 여행이라곤 했지만,‘모녀’ 의 여행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 다. 아버지는 유일레저타운 안에서 만날 분이 계셨고, 남동생은 여행에 흥미를 못 느끼는 자칭‘방콕족(방에만 콕! 박힌 족속)’ 이었기 때문입니 다. 덕분에 엄마와 저는 유쾌한 시간을 보냈죠.‘모녀’ 만의 특별한 여행 은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이 한 번쯤 꾸는 꿈 아닐까요? 놀기 좋아하는 수다쟁이 저희 모녀. 모처럼 둘만의 시간을 맞아 신나는 2 박 3일을 보냈습니다. 행글라이더부터 시작해 4D Vrider, 눈썰매, 가족 자 전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김범이 머물렀다는 도자기 공방, 마지막 으로 승마까지. 유일레저타운이 들썩이도록 곳곳을 누비고 다녔답니다. 02
03
32
04
05
알콩달콩 모녀의 승마 체험기 누군가 저에게 유일레저타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승마’ 일 겁니다. 여태까지 타본 말이라고는 제주도에서 12,000원 내고 탔던 조랑말이 전부인 저.
07
승마를 위한 말과 조랑말의 차이를 피부로 느껴보기 위해 기꺼이 안장 에 올랐습니다. 말에 앉자마자 온몸으로 전해오는 전율과 만족감. 저희 모녀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06
유일레저타운에서 제가 탄 말은 오로지 승마를 위한 교육만을 받았다고
01. 승마 모자 쓰고 기념사진 찰칵! 02. 도자기 공방에서 김범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엄마 03. 도심 속 제주도‘유일레저타운’ 04. 승마하는 뒷모습까지 꼭 빼닮은 우리 모녀 05. 잘생긴 승마용 말 06-07. 귀여운 승마용 포니
합니다. 그래서인지 잘 길들여진 유순한 성격이었습니다. 조랑말보다 훨 씬 큰 키였다는 것도 밝혀둡니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감동! 자동차를 타고 달릴 때의 느낌을 승차감이라고 한다면, 제가 탄 말의 승마(馬)감은 벤츠급 정도랄까요? 비록 벤츠는 못 타봤지만요. 유일레저타운에 가기 전에는‘승마’ 하면 부르주아의 상징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재활치료에 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죠. 그런데 왜
린 후에도 한참이나 허벅지가 후들거렸지만‘아! 운동이란 이런 거구나’
아무도 저에게‘승마는 재미있다’ 는 사실은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요?
라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직접 경험해본 승마는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였습니다. 몸의 균형을 잡 는 정신적·육체적인 훈련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승마의 전부라 생각하 면 오산! 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말을 서서히 길들이는 묘미. 그게
모녀의 결속력을 다져준 참 고마운 승마 ‘말과 인간의 교감’ 이라는 표현으로 승마를 설명하기엔 2% 부족합니다.
바로 승마가 전해주는 최고의 감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과 내가 나누는 유대감이 전부가 아닙니다. 1차적으로는 동물과 인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요? 말이 4박자 평보로 걸을 때, 저는 제가
이 감정을 교류하지만, 더 나아가 함께 말을 타고 있는 사람들 간의 밀
타고 있는 말과 동일한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고, 말과 동일한 발로 땅을
도 높은 연대감을 심어줍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스포츠라고
밟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판도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Navi)가 말을 탈 때, 머리카락 끝을 대고‘교감’
말을 타는 동작을 통해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정말 멋진 스포츠
하는 바로 그 기분 말이에요.“I See You!”말과 인간의 관계를 이토록
죠?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명확하게 표현한 문장도 없을 겁니다. 엄마와 저는 교관님이 안 보는 사
승마는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줬습니다.
이에 아바타를 흉내 내며“I See You” 만 남발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
집으로 향하는 길. 자동차 뒷좌석에 몸을 맡긴 저희 모녀는 또다시 신
에 비친 저희 모녀, 얼마나 우습고 황당했을까요?
바람이 났습니다. 조금 전에 탔던 말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벌였거든요.
말이 경속보로 움직일 때는 말 몸에 인간의 다리를 밀착시켜야 합니다.
말의 허벅지부터 시작해서,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와, 말의 IQ 이야기까
자꾸만 벌어지는 다리를 꼭 붙이려고 안간힘 쓰는 모녀의 표정. 마치 화
지. 정말이지 말의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기억해내며 칭찬하느라 입이
장실에서 고행을 겪고 있는 사람 같아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30분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엄마와 딸의 흥겨운 소란 속에는 다음 여행지에 대
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은 엄마와 저. 말에서 내
한 설렘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33
Horse Talk 호스 트렌드 글 편집실
한 손에 쏙~ 똑똑하게 즐기는 경마 애플리케이션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한 경마 세상을 만난다 거침없는 질주, 박진감 넘치는 경마의 모든 것을 손 안에서 즐긴다? 신문이나 뉴스,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경마 정보를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마 사회가 지난 1월 14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KRA 앱’ 이 그것. 다양한 동영상을 비롯해 서울, 제 주, 부산과 경남지역의 경마소식을 한 눈에 살펴보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똑똑한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해보자!
Horse Racing Application
경마, 스마트하게 달리다
인 모바일 앱에서는 작은 창 안에 서울, 제주, 부산경마공원
스포츠에 있어 스마트한 전략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특히
의 다양한 정보들이 보기 좋게 정렬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편
경마야말로 속도는 기본이요, 빠르고 정확한 정보 분석 능
리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력은 필수다. 관람객뿐 아니라 기수, 경마 관계자 모두에게 사전 정보는 출정하는 군인의 무기와도 같다.
한 번의 터치! 손 안에서 펼쳐지는 경마 정보
이 가운데 첫 시범운영을 통해 선보인 스마트폰 경마 애플리
새롭게 선보인 한국마사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
케이션은 경마를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면 서울과 제주, 부산경남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공원안내와
희소식이다. 사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국마사회
출마정보, 경주속보, 성적정보 등 섹션이 구성되어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라도, PC 전용 홈페이지 구성 탓에 모바
공원안내 섹션에서는 경마공원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이
일 이용의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선보
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안내, 해당 지역 경마공원까지
34
KRA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가이드 현재 한국마사회의 스마트폰 앱 서비스는 안드로이드용과 기 타 기종(아이폰 포함)으로 나뉘어 제공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안드로이드마켓에서 검색어‘마사회’ 를 입력한 후 애플 리케이션을 다운로드, 아이폰 등 경우에는 스마트폰 웹브라우 저에‘m.kra.co.kr’ 를 직접 입력해 접속하면 된다.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우선 안드로이드 마켓 에 접속한다. →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위치한 검색창에‘마사 회’ 를 입력! →‘한국마사회’ 라는 앱이 뜨면 이를 클릭한다. → 무료라고 쓰인‘바’ 를 터치하면 설치 끝~ 국내 경마분야에서는 처음 도입된 스마트폰 서비스는 현재 경마정보에 한해 제공되고 있지만, 앞으로 컨텐츠가 더욱 다 양화될 예정이다. 급변하는 IT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더 욱 쉽고 간편하게 경마를 접할 수 있는 KRA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과 함께 건전한 경마 즐기기에 흥미를 더해보는 것 가는 교통편 정보 등이 제공된다. 출마정보 섹션에서는 마명
은 어떨까.
을 비롯해 출전 말의 연령과 기수 등을 정리한 출마표가, 성 적정보 섹션에서는 최근 1개월분의 성적 분석표, 경주속보 섹 션에서는 출마표 변경 소식 등이 신속하게 올라온다. 그 밖에도 공지사항과 지점찾기, 추천동영상, 한국마사회 공 식 블로그 등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점찾기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대로 살린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위치정보를 이용해 가까운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폰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계 열은 2.2버전(Froyo)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Froyo가 아닌 단말 과 태블릿PC(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또는 언급되지 않는 스마 트폰에서 실행할 경우, 화면 규격이 맞지 않거나 동영상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로 알아두자.
35
Horse Talk 오늘의 경마 톡톡 글 | 사진 편집실
‘한국경마 최초 1,000승’
진 제11경주에서‘터프윈’ 이 우승함으로써 통산 1,000승의 대기록을 완 성했다. 터프윈은 역대 최고 부담중량인 60.5㎏을 짊어지고 선두권에서 경주를 시작해 경주 중반 선두로 나선 뒤 결승선을 앞둔 직선주로에서는 2위 마와의 거리 차를 더욱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굳혔다.
진정한 馬神으로 거듭난 신우철 조교사
1983년 조교사로 데뷔한 지 28년 만에 한국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한 신우철
경주마를 움직이는 마이더스의 손
중인 하재홍 조교사보다 259승 앞서고 있어 신우철 조교사의 다승행진에
조교사는 지난 1993년 최고의 외산마로 활약한 바 있는‘쇼파라’ 를 비롯 해‘하비동주’ ,‘위캔드글로리’ ,‘꿈이커’ ,‘순항함대’ ,‘핵심전력’등의 대 활약에 이어 지난해엔 소위 괴물로 평가를 받은‘터프윈’ 을 길러내 등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더욱이 741승으로 통산 다승 2위를 기록 제동을 걸 수 있는 조교사는 사실상 없다고 표현해도 무리는 아니다. 신우철 조교사는‘1,000승은 아버지가 이끈 귀중한 기록’ 이라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그저 미사여구의 하나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운명적으로 말과 함께 해온 그의 인생과 가족사에 대해 털어놓았다.
1,000승은 아버지가 이끈 귀중한 기록 가까운 미래에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 기수학교 설립하고파 한국 경마 역사상 불멸의 기록이 탄생했다.‘통산 1,000승 달성’ 에 성공 하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신우철 조교사가 그 주인공. 경마계의
신우철 조교사의 고향은 마구간이다. 6ㆍ25전쟁으로 상태가 좋은 경주마
명장(名將)으로 손꼽히는 신우철 조교사는 지난 3월 5일 1,900m로 펼쳐
들은 모두 군마로 징발되고, 남은 말들을 모아 겨우 경마 명맥을 유지하
36
경마의 조교사는 다른 스포츠에 비유하면 감독에 해당한다. 경주마를 육성하고, 어떤 말에 어느 기수를 태울지 등 전술을 짜는 게 모두 조교사의 몫이다. 보통 조교사 1명이 20∼30두의 경주마를 마주로부터 위탁받는데, 경주마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함께 뛰는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자신의 경주마가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작전을 수립해야 한다. 즉 조교사는 경주마와 이를 관리하는 마필관리사, 또 경주마를 타는 기수까지 아우르는 경주로의 마에스트로라 할 수 있다.
던 신설동 경마장 마구간에 붙어 있던 숙소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3세부터 기수활동을 해온 기수였다. 마땅히 가지고 놀 만한 것을 찾기 어려웠던 때,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 스럽게 마구간을 드나들었고, 경주마를 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늘 말과 함께할 수 있는 기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했다. 위험하고 사회적으로 인 정받지 못하는 직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어릴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운동에 남달랐 던 신조교사는 선생님의 권유로 축구 선수가 됐다. 명문 축구 고등학교와 고려대를 축구 특기생 으로 입학했지만, 다리 부상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는 대학을 2년 만에 자퇴하고 지금은 없어진 군마(軍馬)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는 육군사 관학교 졸업식과 같은 행사에 말을 타고 참가했고, 군마부대에서 군인들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 쳤다. 제대 후 곧바로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끊어진 줄 알았던 경주마와의 인연을 다시 이은 계기는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기수에서 은퇴해 조교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1978년 겨울, 경마장에서 말 훈련을 시키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후 한국마사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조교사로 활약했던 부친의 공로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그에게 특채를 제의했다. 그는 부친의 대를 이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주저 없이 승낙했다. 신우철 조교사는“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에 고민 없이 기수양성학교에 들어가 교관이 됐 다.” 고 말했다.“교관생활을 하면서 5년 만에 조교사 시험에 합격했어요. 조교사가 돼 경마장에 처음 나섰을 때 아버지 생각이 나 감격스러웠죠.”평생의 천직으로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뒤를 이 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했다. 후배 양성에 힘써 경마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조교사로서의 남은 목표다. 젊은 기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본 기수 들은 따라 잡아 동양 최고는 만들고 싶다고 한다. 퇴직 후에는 꼭 마주가 되고 싶고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나 독립된 기수학교를 설립해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래저래 말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 끝없는 사랑과 관심은 단순한 유전 탓이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
37
Culture Story 그림이 있는 풍경 글 편집실
38
소생하는 봄처럼 활짝 피어나는 비늘
물 위에서 보곤 앵두꽃인 줄 알았습니다. 하얀 비늘 위에 그려진 선홍빛 꽃무늬. 헤엄칠 때마다 하늘거리는 지느러미와 꼬리…. 만개한 꽃이 이와 같을까요. 한 마리에게 먹이를 주니 또 한 마리가 오고 도란거리며 또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잔잔한 물결이 한결 더 찰랑거리고 함께 모인 풍경은 정답기만 합니다. 금빛 물고기들의 유영이 소소한 행복으로 퍼져 내 마음도 일렁입니다.
새 기운 돋아나는 봄 풍경도 반짝이는 물고기 비늘처럼 호수 아래 풍경 (A Scene Under The Lake)
서로 어울려 속삭이겠지요.
이폴리트 카리에르(Hippolyte Carriere, 1763-1835), 1792,
외로움 없이 그저 흥성흥성하기만 한
수채, 80×117mm, 개인 소장
계절이기를 기대해봅니다.
39
Culture Story 주말에 어디 갈까 글 | 사진 이강(여행칼럼니스트)
자연에 취하고 예술에 빠지는 곳,
양평 서울 근교에 자리 잡은 양평. 한국의‘바르비종’ 이라 불리는 이곳에 미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숲 사이로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물빛과 하늘빛, 자연과 도시, 삶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에서 봄의 기운과 함께 느끼는 문화 공감. 북한강과 남한강을 배경으로 은밀히 자리 잡은 그곳에, 가족 또는 연인들의 손을 잡고 소풍 나온 아이처럼 숲 속 보물을 찾아 떠나보자.
40
갤러리 보물섬 갤러리 시종
이항로 선생 생가
북한강
갤러리 소머리국밥 세미원 석창원, 두물머리 엘렌 킴 머피 갤러리 닥터 박 갤러리 갤러리 瓦(와) 바탕골예술관
운정화랑 용문산 국민관광지
한국전통예술원
전원갤러리 정경수 정크아트 미술관 양평 보릿고개마을
마나스 아트센터
수진원
장경자 미술전시관
샘터화랑 남한강 숲속의 미술공원
41
자연 그대로가 하나의 화폭! ‘두물머리’ 와‘세미원’ ‘양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두물머리(兩水里)’ 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곳의 새벽빛에는 자연 이 주는 경이로움과 신비함이 담겨 있다. 지나간 세월을 기억하고 있는 나루터, 봄이면 연녹색 잎새를 반짝 이는 수양버들 역시 하나의 오브제로 부족함이 없다. 살랑대는 봄바람에 잔물결이 흐르면 수령 400년의 느 티나무가 다시 단잠에서 깨어난다. 이곳 두물머리는 주말이면 사진동호회의 발길이 이어지고, 가족과 연인 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차 한 잔을 마시고 5분 거리 인근에 자리한 세미원 도 둘러본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수생식물공원인 세미원에서는 물 오른 봄빛정원을 거닐며 수줍게 물 위에 떠오른 연꽃과 수련, 창포 등 수생식물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연꽃박물관에 들러 연꽃 을 테마로 한 다양한 유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닥터 박 갤러리’ ,‘갤러리 서종’등 풍성하고 즐거운 ‘아트 로드’ 양평군에서는 최근 북한강 물길을 따라 개별 갤러리들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아트로드를 조성 해 나가고 있다. 물길 옆, 얌전히 누운 흙길 위에는 삶이 있고, 그 삶 안에서 사람과 예술이 만나고 헤어진 다. 말하자면 아트로드는 물길을 쫓아 우리 삶에 스며든 예술의 여정을 따라가는 길인 것이다. 이 아트로 드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닥터 박 갤러리’ 이다. 도시와 건축과 자연, 물과 길이 한데 어우러진 이 갤러리 는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안으로 향해 보면 전시실과 조각전시장, 야외 공연장, 하늘정원, 갤러리 샵, 강변 산책로와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곳이 바로 자연과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임을 여실 히 느낄 수 있다. 이 갤러리에는 갤러리 설립자이자 현역 의사인 박호길 씨가 1978년 이래로 각별한 애정 을 가지고 수집해 온 국내외 근현대 미술작품 600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눈여겨봐야 할 곳은 현대적 건축
2
3 1
42
4
5
1. 코르텐스틸의 외관‘닥터 박 갤러리’ 2. ‘세미원’ 의 드넓은 장독대 3. 푸른 하늘 아래 자리한‘갤러리 서종’ 4. 예술이 된 폐품 천국‘정경수 정크아트 미술관’ 5. 아프리카의 숨결이 느껴지는‘마나스 아트센터’
미와 자연의 조화가 돋보이는‘갤러리 서종’ 이다. 이곳은 넓은 야외공간을 배경으로 전원형 화랑의 특색을 갖추고 있다. 북한강변을 따라 약 8㎞ 정도를 달리면 나오는 서종면 문호리에 갤러리 서종이 위치해 있다.
삶과 자연, 그리고 예술! ‘정경수 정크아트 미술관’ ,‘마나스 아트센터’ ,‘갤러리 소머리국밥’ 양평에는 작가들의 작업 공간인 창작스튜디오와 갤러리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그래서 양평의 길 곁 숲속 이나 작은 나무 아래로 발길을 옮겨보면 마치 흙 속의 진주 같은 작은 갤러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정 경수의‘정크아트(Junk Art)’갤러리도 그 진주 중 하나다. 꽃을 전하는 피에로와 가슴에 섬광이 번쩍이는 로 봇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모두 생활폐품을 이용해 만든 정크아트다. 정크아트란‘Junk’ , 즉 쓰레기, 고 물 등을 재활용하여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조형예술분야를 말한다. 유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과 동물 모양의 작품이 많은 것은, 폐품과 예술을 접목시켜 자원보존 또는‘녹색 환경’ 을 강조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 작가가 펼치는 이 정크아트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검정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소 개되기도 했다.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마나스 아트센터’ 는 아프리카 쇼나 조각(정과 망치 등의 전통도구만으로 돌을 조각하는 제 3세계 대표예술)을 전시하는 전문 갤러리다. 100여 점의 쇼와 조각, 회화 작품들이 순수자연의 심상을 표출해 낸다. ‘갤러리 소머리국밥’ 은 그 이름만큼이나 시골의 허름한 식당과 같은 차림새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지만 갤러리로 들어서면 왁자지껄한 식당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사방 벽의 낯선 그림과 작은 조각들과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은 문화 활동 모임‘할아텍(Hal Art&Technology)’ 이 지역의 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한 전 시공간으로,‘소머리국밥’ 이란 이름 역시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차용한 것이다. 생긴 품이 꼭, 봄 날의 낮은 뒷동산 아래 싹이 나기 시작한 텃밭 앞, 늙은 할머니가 앉아 조는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절로 웃 음이 나온다. 자연에 취하고, 예술에 빠지는 바로 이곳 양평에서 오늘 하루를 흠뻑 적셔 보는 것은 어떨까?
TIP 더 깊은 휴식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고 싶다면, 테마가 있는 펜션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좋다. 예술이 숨 쉬는 양평 속, 테마가 있는 펜션을 소개한다. 말(馬)이 기다리고 있는‘엘리도’
갤러리 펜션,‘그 숲’
승마 체험 펜션인‘엘리도’ 는깨
갤러리형 독채 펜션‘그 숲’ 은
끗한 시설은 물론, 승마 체험을
그간 쌓인 피로를 풀면서 편안
할 수 있는 장소가 꾸며져 있어
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치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
갤러리 같은 건축물의 웅장한 외
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100평 규모의 마방과 전문승마
전시장과 같은 내부는 아주 특
강사가 상주해 있어 얼마든지
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교습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승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서 오는
마방과 안전장비가 구비되어 있어 별도의 준비도 필요 없다. 푸
사색과 감상의 공간으로 알맞다. 한 달에 4팀 이상은 예약을 받
짐한 바비큐 파티 후 소화도 시킬 겸 말에 오른다면 마치 유럽
지 않는 별장형 펜션으로, 다른 사람에게 방해 받지 않고 자연
귀족처럼 행복하고 근사할 듯하다.
을 즐기며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_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1511-1
주소 _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249-1
TEL _ 031-771-6664
TEL _ 031-774-1378
홈페이지 _ http://www.elnidopension.co.kr/
홈페이지 _ http://www.the-forest.co.kr/
43
vs Culture Story 문화 돌려보기 글 편집실
백조의 호수 블랙 스완 크로스오버 장르대결
달빛 흐드러진 호수를 유영하는 흰 새와 눈이 마주친다. 물 밖으로 걸어 나온 흰 새가 튀튀 (발레복)로 갈아입는 순간 호수는 무대로 뒤바 뀐다. 영원한 고전 <백조의 호수>는 그렇게 시 작됐다. 탄생은 이렇다. 볼쇼이 극장으로부터 발레 음 악을 의뢰 받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 차이코프 스키. 그러나 1887년 초연된 공연장에는 실패
원작을 모태삼은 창작물은 늘 심판대에 오른다. 하물며 그 원작이 차이코프스키의 명성을 등에
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차이코프스키의 패배를
업은‘백조의 호수’ 라면 결과는 뻔하다. 그런데 여기, 백조의 호수가 탄생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그 누가 예측했을까!
변주를 선보인 영화가 등장했다. 우아한 백조의 새하얀 깃털 대신, 흑조의 검은 마력을 전면에
시간은 흐르고 흘러 1984년에 도착한다. 야속
내세운‘블랙 스완’ 이다. 스크린 속 백조, 아니 흑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하게도 차이코프스키는 하늘로 소풍을 떠난 후. 그의 추도공연 레퍼토리를 기획하던 이들
The Swan Lake
은 곡과 대본, 안무를 솜씨 있게 세공한 뒤 새 로운 백조의 호수를 발표했다. 결과는 모두가 예측하는 바대로다. 잔잔한 물가에서 박수갈채 가득한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긴 백조는, 그 후 고전 발레극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태초에 낭만 발레가 있었으니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찬란한 유산 <백조의 호수>
어쩌면 21세기에 안착한 백조의 호수는 훌륭함 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발레리나’하면 백조,‘백조’하면 발레리나라 는 연상 공식이 바로 이 위대한 고전에서 출발 하기 때문이다. 어슴푸레한 호숫가 기슭에 순 백의 깃털을 벗어던지고 아름다운 여인‘오데 트’ 로 변신한 백조. 영원한 사랑을 약속받아야 만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백조의 비 극적 운명과,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린 설화와 전설처럼 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사랑. 너무 비 현실적이어서 차라리 신비롭기까지 한 이 이야 기는 운치 서린 호수의 풍경이 더해져 잊을 수 없는 낭만의 화신으로 재탄생했다. 이로서 우리는 사랑에 관한 또 다른 상징을 쟁 취했다. 백조의 화이트는 순수에 대한 전형을, 발레리나가 빚어내는 몸의 언어는 고전주의적 낭만이라는 상징 말이다. 화살처럼 쏜살같은 시 간 사이로 스며드는 사랑의 약속. 세기가 뒤바 뀌어도 그곳에 흩뿌려진 낭만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낭만이 바로 원작‘백조의 호수’ 가 지닌 미덕이자, 변질되지 않는 서사의 힘이다.
44
Blackswan 혼돈과 불안이여 나에게 오라
게 바로 니나의 한계점이다. 그녀 역시 백조처
마주한 관객이 기억해야 할 단 하나. 주인공 니
럼 어긋난 심리 속도에 사로잡힐 것임은 불 보
나가 낙인처럼 인장된 백조의 순수를 버리는
듯 뻔한 일.
순간, 원작이 지닌 고전 발레의 낭만은 깨끗이
백조와 흑조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리마돈나 <블랙 스완>
뉴욕 시티 발레단 내부에서 니나가 지닌 위상
희석됐다는 사실이다.
은 분명하고도 확고하다. 정결한 백조의 모범 답안으로서는 그녀를 따라갈 자가 없기 때문이 다. 영화 초반부에 드러난 소극적이고 연약하 고 순진하기까지 한 니나의 성정은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새하얀 백조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
청초한 낭만을 노래한 원작을 독창적으로 변주
도발적인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끌어안아야 하
한 <블랙 스완>. 이 영화의 고뇌는 우아함을 탈
는 흑조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피한 데서 비롯된다. 평화로워 보이는 상반신
니나는 서서히 분절되어 간다. 기본기만 탄탄
과는 달리 두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할 뿐 흑조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
백조의 서글픈 태생. 우리네 인생을 축소한 마
라는 동료들의 평가 탓이다. 프리마돈나가 되
냥 상반된 몸놀림이 전해주는 서로 다른 심리
기로 결심한 니나에게 남은 건, 자신에겐 없는
속도. 긴 세월, 백조의 호수를 향한 대중들의
도발적 마력을 찾아나서는 일. 이제부터 영화
관심은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지도 모르겠다.
는 욕망과 고뇌가 낳은 카오스의 심연으로 빠
그렇다면 무대 위 발레가 스크린으로 넘어오면
져들어 간다.
서 발생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원작이 낭만과
안타깝게도 생애 가장‘완벽’ 한 연기를 꿈꾸는
무드로 가득한 사랑의 속삭임이었다면, 영화로
니나의 분열된 자아가 도착하는 종착역은 파
크로스오버한 이야기는 혼돈과 불안을 껴안은
국이다. 이 또한 원작과 분명히 구별되는 지점.
심리스릴러로 탈피한다. 교집합을 찾아볼 수
백조의 호수가 맞이하는 파국은 신이 내린 인
없는 핑크와 블랙이 충돌하면서 새로운 지평선
연의 붕괴지만, 블랙 스완이 결정한 파국은 한
으로 도약한 것이다.
인간의 절대 고독과 생의 마감이다. 그러나 어
이 모든 환영은 영화의 주인공인 니나(나탈리
느 누가 그녀의 선택을 비난할 수 있으랴. 백조
포트먼 분)로부터 비롯된다. 뉴욕 시티 발레단
오데트의 운명을 가로챈 흑조 오딜이 달게 받
원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다양한 스
을 벌인 것을.
펙트럼을 연기하기엔 모자라 보이는 매력. 그
발레에서 영화로 장르를 이동한 블랙 스완과
45
Culture Story 뜨거운 감자 글 편집실
세상에서 제일 싸게 사는 방법, 소셜커머스 알짜배기 쇼핑 정보
Social
SNS와 쇼핑몰이 결합했다! 그런데, SNS가 뭐냐고? 아무리 트렌드에 둔감한 당신이라도 ‘소셜네트워크’ 란 말은 들어봤겠지? 그렇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그 속에 재래시장처럼 후덕한 정이 넘치는 곳이 등장했다. 그게 바로‘소셜커머스’ . 오늘은 상거래의 신천지를 개척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집중 해부해본다.
알뜰족이여 열광하라! ‘반값 득템’ . 그게 바로 소셜커머스의 태생이자 화두이자 존재 가치다. 아직 무슨 말인지 모 르겠다고? 어쨌거나 당신 안에 잠자고 있는 지름신을 깨워줄 용의를 다분히 가지고 있는 위 협적인 존재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 얼마 안 돼, 벌써 50개가 넘는 회사 명함이 생길 만 큼 활성 중인 소셜커머스. 도대체 정확한 정체가 뭘까?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저렴한 가격에 상품 이용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 형식의 전자상거래’ 이게 바로 소셜 커머스의 정의다.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모 인 데서 비롯된 이름. 하루에 딱 한 가지 상품과 서비스를 파격 할인가에 제공하는 콘셉트도 뚜렷한 차별점이다. 그런 의미에서‘원어데이(One a day) 쇼핑몰’ 이라고도 부른다. 이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는 미국의‘그루폰’ 이라는 업체가 그 기원이다. 이들의 상품판 매 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발 빠른 사업자들이 서둘러 국내 시장에 소셜커머스를 들 여왔다. 얼핏 기존의‘공동구매’ ,‘깜짝세일’ 과 비슷해 보인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SNS를 통해 좋은 상품을 다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직접 입소문을 낸다는 특징이 눈에 띤다. 즉, 소셜커머스는 소비자가 상품의 마케팅까지 도맡고 있다는 뜻이다.
46
Network
k
Commerce 소셜커머스, 데이트를 부탁해!
TIP
가족, 연인, 친구들과 적은 비용으로 알찬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방
인기 소셜커머스 BEST 10
문해보라. 특히 각 사이트들의 메인 페이지를 주목하는 게 이롭다. 매일 특정한 시간에 오늘 의 할인 상품을 공지하기 때문이다. 요식업체 상품권, 공연티켓, 놀이공원 이용권, 스키장 리 프트권, 미용관련 업체 서비스 이용권 등이 거래되며 평균 할인율은 50% 안팎. 구매를 원한다면 마감 시간 전까지 마우스를 클릭! 구매자가 일정 수를 넘으면 마감 시간 후
1. 티켓몬스터 www.ticketmonster.co.kr 2. 위메이크프라이스 www.wemakeprice.com 3. 쿠팡 www.coupang.com 4. 신세계몰 해피바이러스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할인 쿠폰이 전송된다. 이 쿠폰을 가지고 정해진 기간 내에 해당 업
happybuyrus.shinsegae.com
체에 방문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마감 시간까지 인원을 채우지 못하
5. 데일리픽 www.dailypick.co.kr
면 거래는 자동 취소된다. 일정 구매자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SNS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6. 딜즈온 www.dealson.co.kr
것도 한 방법이다.
7. 헬로디씨 www.hellodc.co.kr 8. 슈거딜 www.sugardeal.co.kr 9. 위폰 www.wipon.co.kr
알뜰족의 똑똑한 이용 노하우
10. 쇼킹온 www.showkingon.com
귀차니즘이 발동할 땐 모음 사이트로 단번에! 검색의 수고로움을 덜고 싶은 자는‘모음 사이트’ 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명 소셜커머 스 사이트의 판매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셜커 머스 모음 사이트로는 다원데이(www.daoneday.com), 쿠폰차트(www.couponchart.com), 반값 닷컴(www.banggab.com) 등이 있다. 지름신 강림 전 필수 체크 사항! 클릭으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 특성상,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무작정 구입하다가는 낭패 를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날짜나 시간의 제약 여 부를 확인하도록 하자. 둘째, 실제 상품 이용 시, 추가 부담 비용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셋 째, A/S는 어떻게 보장하는지 해당 사이트 및 업체 측에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마지 막으로 SNS를 통해 상품이나 업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현명한 노하우다. 만약 광 고나 계약 내용과 다르다면 티켓수령 날부터 3개월 내, 사실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청약 철회가 가능함을 기억해두자.
헬로디씨(www.hellodc.co.kr) 메인화면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메인화면
47
Culture Story 책, 당신에게 말을 걸다 글 윤종현(북 칼럼니스트, blog.naver.com/myplanup) 사진 이현기
봄날의 출근길을 책임질 도서 3인방
최근 몇 년 사이의 독서통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성인의 1년 독서량은 평균 12권 정도 된다. 대략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는 셈이다. 대부분이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부족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한 달에 3~4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시간부족을 핑계로 책읽기에 소홀했다면 평균 30 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 봄날의 훈훈함 속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운 문장들 이 마음속까지 따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명품인생을 위한 윤광준의 행복론
마 이 웨 이
팍팍한 일상에 묻혀 지내다 어느 날 문득‘인생이란 무엇인가?’ 란 물음을 떠올린 적이 있다면 행복한 인생을 예찬하는 윤광준의「마 이웨이」 (그책, 2011년)를 펼쳐보자. 사진작가이자 오디오 마니아인 윤광준은 그동안 정감어린 시선이 담긴 사진집과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에세이를 여러 권 펴낸 바 있다. 금전적 인 가치로만 평가되는 명품의 의미를 부정하고 생활 속에서 찾아 야 할 진정한 명품을 노래한 것이다. 명품인생을 이야기하는 이 책 또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상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행복들, 당위 혹은 주 변의 시선으로 인해 좋아하면서도 선뜻 망설였던 생각들을 과감 히 누리며 살 것을 주장한다. 인생의 정의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굳이 톨스토이의 묵직한 책을 꺼내 들 필요는 없다. 윤광준 의 방식대로만 산다면 살맛 나는 인생이지 않겠는가! “친구야! 우선 만사 제쳐놓고 사흘만 비워라. 스케줄도 모두 정지 시키고 할 일 없이 그냥 놀면 돼. 처음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 만히 있는 게 외려 불안할 걸. 시간이 지나면 차츰 적응될 거야.”
48
40명의 화가들이 사랑한 나의 연인
사랑을 그리다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것이 나오기는 역시나 쉽지 않은 모양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그걸 말해준다. 신인작가 셰익스피어가 오디 션 중 만난 여배우와 사랑에 빠져「로미오와
줄리엣」 이라는 극본을 쓰게 되었다는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처럼 많 은 예술가들이 사랑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사랑을 그리다」 (아트북스, 2011년)는 화가들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 불가피하게 모델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모델과 의 교감 속에서 사랑을 싹 틔우고, 그 감정을 화폭에 담아 대작을 남겼 다. 동생의 처제 에밀리 플뢰게를 사랑한 구스타프 클림트로부터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등 대표적인 예술가 40인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대표작을 감상하며 듣는 애 틋한 사랑이야기가 작품을 이해하는 색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독서 고수들이 제안하는 독서 길잡이
책 읽어주는 책
평균 독서량이 한 달에 한 권이라는 사실 은 책을 읽는 사람은 계속 읽고, 읽지 않 는 사람은 거의 안 읽는다는 말로도 유추 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막상 책을 읽으려 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고 민 마시라. 이러한 고민까지도 말끔히 해결해줄 책들이 서점가에 즐비하 니까. 최근 발간된「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 (WBOOK에이전시, 2011년)는 다양 한 고수들이 등장하여 책을 소개하는 독서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 버 대표 북카페인‘책을 좋아하는 사람(cafe.naver.com/bookishman)’ 의 독서 마니아들이 다양한 장르의 정수들만을 선별하여 추천한다. 주요 언 론매체에서 소개하는 홍보성 기사가 아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책을 직 접 읽은 후 내용을 정리하고 감상과 비평을 살짝 섞어 카페에 올린 글들 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수들의 이야기 속에 빠 져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적합하고 구미가 당기는 책들은 무엇인지 를 알아가며 독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9
Culture Story 지구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글 편집실
편의점 냉장고에 나란히 줄맞춰 선 생수병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대지의 3면이 바다로 둘러싸 인 반도국가,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물론‘물 부족 국가’ 의 기준은 바닷물이 아닌 민물이다. 하지만 그 만큼 풍요로운 물의 속삭임에 둘러싸여 있던 우리들.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 시는 물. 우리는 정말 물 부족 국가에 살고 있을까?
물 부족 국가에서 산다는 것 작은 실천, 풍요로운 삶 물 좀 주소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름답다. 눈이 시릴 만큼 찰랑이는 파란색의 바다 덕분이다. 하지만 지구 표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순 없다. 과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인구, 팽창한 도시, 고도화되는 산업, 그로 인한 각종 오염…. 이 모든 상황은 인간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식수를 증발시켜버렸다. 문제의 심각성은 국제인구행동연구소(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 이하 PAI)가 발표한 분석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은 각 나라가 보유한 물의 양을 측정해 계급을 나눴다. 기준은‘각 나라별 국민 을 산정한 것이다.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은 상상 그 이상이다. 특히 아프리카를 덮친 가뭄은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가축의 배설물이 침잠한 수면 위로 벌레가 들끓는 물을 마셔야 하는 이들. 그 어떤 정수 시설도, 투명 한 지하수도 찾아볼 수 없다. 오염된 물 때문에 복통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여과 없이 몸속으로 삽입 된 기생충은 사람의 각막과 뇌를 공격한다. 아프리카에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깨끗한 물을 찾아 5km 이상을 걸어 다니는 꼬마들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분류
50
물 사용 가능량
해당국가
물 풍요 국가
1,700㎥ 이상
미국·영국·일본 등 약 119개국
물 부족 국가
1,000㎥ 이상 ~ 1700㎥ 미만
한국·리비아·모로코·이집트·오만·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폴란드·벨기에·아이티 등
물 기근 국가
1,000㎥ 미만
지부티·쿠웨이트·몰타·바레인·바베이도스· 싱가포르 등 19개국
구수한 보리차 향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풍요와 기근은 당신 손에 달렸다
우물을 배경으로 한 설화만도 수십 가지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그만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고향.
큼 물 긷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왜 오늘날
엄마, 누나와 함께 살고 싶었던 강변. 우리나라 시에는 유독 물의 반짝임
우리는‘물 부족 국가’ 라는 서슬 퍼런 멍에를 짊어져야 할까?
을 포착한 구절이 많다. 그런데, 과연 다음 세대의 시인들도 맑고 깨끗한
다시 PAI의 의견을 빌려보자.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활용
물을 노래할 수 있을까?
가능한 수자원량은 630억㎥이라고 한다. 이를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한
소박한 위안을 전해주는 시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면 선택해야 한다. 당
경우 1,452㎥가 된다. 위 도표에서도 명시했다시피 명확한 물 부족 국가
신의 작은 실천이 물 풍요 국가를 만들 수도, 물 기근 국가를 만들 수도
라는 결론이 나온다.
있다.
연 강수량은 1,274mm. 세계 평균인 973mm를 훨씬 웃돈다. 그러나 국토
강에 댐을 짓고, 지하수를 개발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함
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다는 단점이 작용한다. 게다가 강수량은 장마철에
은 물론이다. 하지만 개인의 소소한 노력은 새로운 세상을 앞당긴다. 양치
집중돼 수자원의 60%이상을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다. 즉, 실질적으로
할 때는 컵을 사용하거나, 세수를 할 때는 세면대에 물 받아놓기, 빨랫감
사용 가능한 수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은 한꺼번에 세탁하기, 변기 수조에 절수기 설치하기 등 쓸데없는 물 낭비
곳간 비우듯 야금야금 바닥나고 있는 물 사정. 그럼에도 우리나라 1인당
를 방지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으니 오늘부터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하루 물 사용량은 374ℓ에 달한다. 소득수준을 감안한다면 프랑스의 5배
‘나 하나쯤 어때’ 라는 생각보다는‘나부터 시작하자’ 는 마음가짐. 물은
정도며 OECD 회원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는 인식.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물과의 전쟁을 벌
문득 물때 낀 낡은 주전자가 떠오른다. 구수한 보리차 냄새가 주방을 고
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오늘부터 수도꼭지를 꽉 잠그게 될 것이
요히 감싸 안는 추억 한 장도 상기된다. 비록 더운 여름날이 다가오면
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물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린다.
‘천연암반수’ ,‘심층해양수’ 라는 라벨이 붙은 생수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겠지만 말이다.
51
Culture Story 직장인 X 파일 글 전미옥(CMI연구소 대표)
직장마다 만나는 이런 사람, 어찌 하오리까?! 비즈니스맨의 일희일비 A
TYPE
“선배님, 그건 아니죠~” 우리 부서에 다크호스가 들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코스만 밟았다더니 업무 소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콧대가 하늘을 찔러 선배고 동기고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 말이다. 무엇보다 더 화가 나는 건 모두들 그 후배 앞에서 쩔쩔매며“이 보고서 한 번 봐줄 수 있을까?”하고 부탁하는 데 여념이 없다. 잘난 사람 배 아파하는 내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자책의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후배,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겸손할 순 없는 걸까?
Solution
“인정할 건 인정하라” 세상에는 나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너무도 많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단! 이럴 때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은 자기 스스로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배척하고 미워하며 스트레스받기 보다‘라이 벌 의식’ 을 가져보길 권한다. 그는 요즘 어떤 공부를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어떤 업무 프로세스 를 지녔는지 유심히 살펴봐라. 그리고 내 인생의 자극제가 생긴 것을 기뻐하며 한 발 더 앞서기 위해 노 력하라. 어느새 당신에게 업무에 조언을 구하는 후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B
TYPE
“나도 해볼까?” 아무리 동기라도 지나친 경쟁심은 피곤하다. 그런데 후배의 말에 따르면 그 동기는 내 험담까지 늘어 놓는단다. 호시탐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 사생활까지 험담의 빌미로 이용하다니!‘이건 비판이 아니라 그냥 있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라며 자신의 이미지 관리는 반드시 잊지 않는다고. 흉볼 건 다 보면서도 내가 하는 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친한 척하며 끼어드니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업무에 대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건 좋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편하게 지내고
Solution
싶은데 어쩌면 좋을까?
“아닌 밤중에 장점 찾기 대작전!” 그 어떤 사람도 장점과 강점은 한 가지씩 있기 마련. 내가 자기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전전긍긍 하는 사람들 내면에는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사람에겐 경쟁을 부추기는 것보다 상대방의 장정과 강점, 혹은 나보다 뛰어난 점을 찾아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나보다 앞선 부분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해보자. 언제든 당신의 장점을 배울 준비가 되었다는 자세도 첨부할 것. 무엇보다 너와 나는 경쟁상 대가 아니라 친구이며, 함께 뛰는 페이스메이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52
나도 정말 잘 지내고 싶다. 직장생활 성패는 인간관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되도록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정말 내 노력만으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유형이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휘둘려야 하는 걸까? 신기한 건, 친구와 얘기하다보면 그 친구도 직장에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 어느 직장에서나 비슷한 스타일로 스트레스 주는 동료나 직장상사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어찌 하오리까!!
C
TYPE
“우리끼리 이 정도는…” 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 내게 뭔가 부탁할 일이 생기면 세상에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가 된 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선배 이야기다. 뻔히 알면서도 그 수법이 하도 교묘 해 여러 차례 이용당했다. 그렇다고 선배가 조직생활에 나쁜 문제를 일으키는‘모난 돌’스타일도 아니라 서, 은밀하게 당하는 나만 속으로 끙끙 앓는다. 후배 된 입장으로 선배 말을 안 들어줄 수도 없고, 해주면 서도 분한 마음에 화가 치민다.‘당했다’ 는 기분 들지 않게 대처하는 방법은 뭘까?
Solution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줘라!” 무엇이든 자기 이익과 연결하는 교활한 유형이다. 이런 사람과 대면할 때는 나 역시 일부러 교활해져야 한다. 철저하게 계산해서 상대가 알게 한다.“저도 바쁜데 선배님께 이 일을 해 드리는 건 지난 번 일에 대한 보답입니다.” , 반대로 그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는“지난번 제가 해 드린 것 기억하시죠? 이번 엔 제 것 좀 부탁드릴게요.”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절대 거절하기 어려운 미소를 슬며시 띄우며 말이다. 내가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나도 당신한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억지로 끌려 다녔다면, 지금부터는 조금씩 단호하게 행동하자. 내가‘기브 앤 테이크’ 에 철저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면 상대방도 나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D
TYPE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무슨 말을 못하겠는 후배. 두어 달 지난 일을 가지고“그때 그런 말씀 하신 거 잊지 않고 있어요. 저 진 짜 상처 받았거든요.”하는데 황당하다. 내가 상상도 못할 이유를 가지고 몇 달씩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 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받으니,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겠 고 꼭 해야 할 말도 시어머니 앞 며느리보다 더 조심스럽다. 그 후배는 티스푼만큼이라도 부정적인 단어
Solution
를 들으면, 그 말이 목에 콱 걸리나 보다. 아, 나 정말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라고!
“친절은 나의 힘” 너무 과민해서 여러 사람이 눈치 보게 만드는 타입이다. 보통 부정적인 말일수록 짧고 굵게 끝내는 게 정 석. 하지만 이런 사람에겐 천천히 설명해줘야 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일도 하지 않는 게 좋다. 단어 하나 가지고 오래 곱씹는 스타일이니, 힘들더라도 오해하거나 애매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문장 없이 구체적이며 노골적으로 설명해주자.
53
KRA News
2011 + March
1
서울경마공원‘조경호 기수’통산 600승 달성!! 2010년도 서울경마공원 다승왕 조경호 기수(35)가 박태종 기수에 이어 현역기수로서는 2번째로 통산 에 기승, 우승 6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월 20일 일요경마 6경주에서‘슈트인(국산 3세, 수, 34조)’ 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로 데뷔 11년을 맞은 조경호 기수는“어느덧 600승이라는 기록을 이뤘다. 기수는 머무르지 않 고 매주 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600승 역시 스쳐 지나가리라는 생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린 선배님들이 계셨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차근차근 올 라가겠다.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데뷔한 조경호 기수는 통산전적 3,614전 600승, 2착 508회, 승률 16.6%, 복승률 30.7%를 기록 중이다.
2
美 베테랑 재결위원‘제임스 앨런 스미스’ 씨 도착 21년 경력의 미국 재결위원인 제임스 앨런 스미스(James A. Smith, 56세) 씨가, 지난 2월부터 KRA 서울 경마공원의 새 재결위원으로 취임했다. 스미스 씨는 경마전문 교육기관인 루이빌대학교(켄터키 주 소재) 에서 재결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ROAP 재결위원 자격을 취득한 후 1988년부터 재결위원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한국은 경마산업 인프라가 풍부해 인력 및 마필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언제라도 경마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잠재력 가진 나라” 라는 의견을 피력한 스미스 씨. 미국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주 감시 및 분석 노하우와 역량을 가감 없이 쏟아 부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스미스 씨는 앞으로 서울, 부산, 제주 등 3개 경마공원을 순회하는 재결 고유 업무 외에도 KRA 국제 정보 및 경마 분야 자문으로 활동한다.
3
서울경마공원 야외발매소 오픈 서울경마공원 분수광장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3월부터 야외발매소(Ticket Office)가 운영되기 때문. 분수 광장 야외발매소는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 바 있으며,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베팅 고객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탁 트인 전경과 함께 베팅의 즐거움을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54
www.kra.co.kr
4
KRA 소속‘김재범 선수’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 획득 한국 시간으로 지난 7일 새벽. 프랑스 파리의 하늘이 들썩였다. 2011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81㎏급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선수 덕분이다. 바로 한국 남자유도의 간판인 김재범 선수. 그는 이번 금메달을 통해 상금 5천 달러(약 560만 원)를 차지했다. 김재범 선수와 결승전에서 진검을 겨룬 상대는 네덜란드의 기욤 엘몽. 사실 이 둘은 인연이 깊다. 2008 년 베이징 올림픽 81㎏급 준결승 당시 연장전 끝에 누르기로 유효를 따내며 힘들게 이겼던 상대가 바로 엘몽 선수였다. 이번 결승 역시 혈투나 다름없던 연장전을 거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냈다. 김재범 선수로서는 희망의 순간이었겠지만, 3년 만에 재회한 김 선수 덕분에 또 다시 패배의 잔을 마신 엘몽에게는 악몽이 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5
서울경마공원‘포니랜드’재개장 의 문이 열렸다.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마필보호 차원에서 실시했던 3월 5일 서울경마공원‘포니랜드’ 동절기 휴장을 끝마친 것. 서울경마공원 가족공원 내 위치한 세계 말 체험 동물원 포니랜드는 가족단위 는 물론 청소년, 어린이를 막론하고 말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신개념 레저공간이다. 포니랜드의 테마는 인간과 말이 서로 만지고 교감하는 감성체험에 있다. 어린이들은 포니랜드에서 강아 지만 한 말들부터 아빠보다 큰 말들까지 다양한 말들을 알게 되고, 말이 인간의 가까운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KRA는 말 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니랜드와 더불어 전 세계의 순수 포니 품종을 도입·생산 해 국내에 부족한 포니(Pony) 자원을 단계적으로 확보, 국민들이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니 육성 정 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6
서울경마공원‘2011년 열린고객 참여단’모집!! 서울경마공원은‘2011년 열린고객 참여단’ 을 모집한다. 열린고객 참여단은 향후 1년간 고객의 관점에서 서울경마공원의 모든 것을 살펴볼 예정. 경마시행 및 서비스 등 여러 분야의 개선점이나 건의사항 아이 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매월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우수 활동자에게는 다양한 포상도 주어진다. 만 20세 이상의 남녀 경마팬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모집인원은 20명. 자세한 사항은 KRA홈페이지 혹은 KRA서비스팀(02-509-2342)으로 문의하면 된다.
55
KRA News
2011 + March
7
‘제주 한라마’키 제한 풀린다 ‘제주 한라마’ 의 체고(키) 하한선이 오는 4월 폐지된다. 130cm~137cm로 지정됐던 신장 제한이 풀린 것 이다. 제주경마공원에서 뛰고 있는 한라마는 제주마와 더러브렛의 교잡종. 한국 경마시행 규칙상 한라마 든 더러브렛이든 태어난 지 24개월이 되어야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사실상 모든 한라마가 24개월만 되면 언제든 경주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체고가 작아 경주 에 출전하지 못했던 한라마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예정. 더불어 농가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RA는 4월부터 마방에 입사하는 한라마들이 출발과 주행조교 심사를 마치면, 늦어도 5월 중순부터는 체고 하한선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8
국내 최대‘말 테마파크’탄생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오는 4월 1일 전국 최대 규모의‘말 테마공원’ 을 개장한다. 지난 4년 동안 총 866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만큼, 37만 8,000㎡(약 12만 평)의 드넓은 부지와 창의적인 특색을 겸비했다. 조정기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은“말 테마공원 개장을 계기로 경마공원이 동남권 대표적인 가족공원으 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고, 개장 이후 줄곧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부산경마경마본부의 변환점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말’ 이라는 공통 테마 아래‘더비랜드’ 와‘포니랜드’ ,‘호스토리랜드’ ,‘호스아일랜드’ ,‘에코랜드’ ,‘승마 랜드’등 6개 권역이 펼쳐진 이곳. 그동안 놀이시설 부족에 시달렸던 부산과 경남지역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이자 가족공원의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말 테마공원이 영남권 최대의 관광명소가 될 그날을 기대해본다.
9
‘우찌다 토시오 기수’계약 기간 6개월 연장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기수‘우찌다 토시오(49세)’ 의 계약기간이 6개월 연장됐다. 현 재까지 우찌다 기수의 경주 성적은 통산 416전 1위 83회, 2위 57회로서 승률은 20%, 복승률은 33.7%다. 또한 지난 4개월간 출주횟수 3위, 복승률 4위, 1위 횟수 5위, 수득상금 5위, 승률 순 9위에 이르는 등 우 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우찌다 기수는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경주마조교와 경주기승을 통해 비 교적 어린 부경기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56
World News 글 유승호(KRA 재결전문위원)
2011 + March
1
2011년부터 변경된 글로벌 스프린트 챌린지
지난 2010년 12월 10일 발표된 2011년 글로벌 스프린트 챌린지 변경사항을 소개드립니다. 2005년부터 시행된 글로벌 스프린트 챌린지는 호주(Coolmore Lightning Stakes, Timbercorp Stakes), 영국 (King’s Stand Stakes, Golden Jubilee Stakes), 일본(Centaur Stakes, Sprinters Stakes), 홍콩(Cathay Pacific Hong Kong Sprint) 4개국에서 7개 경주로 구성되었다.
2011년부터는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시행되는 the KrisFlyer International Sprint 경주(G1)가 추가되 고, 일본에서 매년 9월에 개최되던 Centaur Stakes(G2) 경주를 Takamatsunomiya Kinen(G1) 경주로 교체하 여 총 5개국, 9개 경주, 전 경주 G1 경주, 총상금 US10.8백만 달러(약 121억 4천만 원, US$1=1,124원, 2월 23일 기준)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The KrisFlyer International Sprint 경주는 2001~2002년 Singapore Airlines KrisFlyer Sprint 경주로 개최되었 던 경주로 SARS가 발생되었던 2003년 이후 개최되지 않다가 KrisFlyer International Sprint 경주로 이름을 바꾸어 2008년부터 다시 개최되기 시작하였고, 2009년까지 싱가포르 G1 경주였다가 2010년부터 G1 경주 로 승격된 경주이다.
자기 국가가 아닌 3개국에서 3개 경주를 우승할 경우 US백만 달러(약 11억 2천만 원, 마주:조교사 =75%:25%)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2011년 글로벌 스프린트 챌린지 경주 시리즈 일정은 다음과 같다. 개최국
개최일
경주명(거리)
개최경마장
호주
2.19.(토)
Coolmore Lightning Stakes(1,000m)
Flemington
일본
3.27.(일)
Takamatsunomiya Kinen(1,200m)
Hanshin
싱가포르
5.22.(일)
KrisFlyer International Sprint (1,200m)
Kranji
6.14.(화)
King’s Stand Stakes(1,000m)
6.18.(토)
Golden Jubilee Stakes(1,200m)
7.8.(토)
Darley July Cup(1,200m)
Newmarket
일본
10.2.(일)
Sprinters Stakes(1,200m)
Nakayama
호주
11.5.(토)
Patinack Farm Classic(1,200m) * 영국의 3개 경주는 곡선 Flemington 구간 없이 직선거리로 진행된다.
홍콩
12.11.(일)
Cathay Pacific Hong Kong Sprint(1,200m)
영국
Royal Ascot
Sha Tin
57
리더스 페이지
독자의 소리
2011 March Vol. 269
From Readers
독자의 시선 <고사 속 말 이야기>를 읽으면서‘부마’ 라는 단어의 어원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네요. 강남득 님 대구 북구 산격2동 Horse in Gallery의 파블로 피카소 <마부와 말> 작품을 보고 피카소가 도자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 요.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멋진 작품 부탁드려요. 김수미 님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하늘을 날고 바닷속에서 다이빙을 즐기며 열대우림으로 뛰어드는 체험과 아울러 그곳 원주민의 삶을 엿봄과 동 시에 특이동물 또한 구경할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즈> 여행기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창재 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1동 재미있는 경마이야기 편에 소개된 <말의 주행습성을 소개합니다> 글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사람에게도 성격 이 있듯이 말들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네요. 특히 도주마 이야기에서 얼굴에 모래가 튀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말 이 있다는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 김애림 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두바이 Meydan 경기장>의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경 기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아영 님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리
굽소리 3월호 독자퀴즈 경주마는 생후 6개월 이전에 개별마필의 개체정보(혈통, 출생기록 등)를 담은 손톱보다도 작은 크기의 이것을 목 부위 근육 속에 장착하게 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 경주마들은 이것에 새겨진 15자리의 일련번호로 출생부터 사망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합니다. 경주마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독자퀴즈 당첨자 10명 강남득 님 (대구 북구 산격2동)
선아영 님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리)
김수미 님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윤미영 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김애림 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정창재 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1동)
박준실 님 (서울 구로구 가리봉2동)
최재윤 님 (경남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박희도 님 (서울 금천구 사흥3동)
홍미경 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알려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첨되신 10분께는 1만 원짜리 문화상품권 2장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3월호 독자엽서 마감은 3.31(목)입니다.
58
H
O
R
E
C
2011 MARCH VOL.269
S
U
L
T
U
R
우편요금 수취인 후납 부담
발송유효기간 2011.01.01.~2011.12.31
보내는 사람
과천우체국 승인 제40041호
이름
주소
전화번호
받는 사람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번지
한국마사회 홍보팀‘굽소리’담당자 앞 E-mail : gubsori@kra.co.kr
1 1 7 7 2 4
M
A
G
A
Z
I
통해 국민의 여가선용과 마사진흥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E
N
E
마사회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한국마사회는 품격 높은 마문화 창조를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공기업(Horse Industry Leading Company)’한국
우 편 엽 서
H
● 이번호에서 가장 유익하고 흥미있었던 기사와 그 느낌을 적어주세요.
O R
● 경마에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적어주세요.
E
더 나은 굽소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S C
2011 MARCH VOL.269
● 굽소리에 바라는 점이나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U L
● <굽소리>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해당사항 안에 표시해 주세요)
T
경마공원, KRA Plaza 굽소리 비치대 전국농협지점 잡지 비치대
U
지인을 통해서 기타
R N
변경 후 주소
I
변경 전 주소
Z
● 주소변경
A
e-mail (e-굽소리 신청일 경우)
G
주소
A
전화번호
M
성명
E
해지
E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공기업(Horse Industry Leading Company)’한국
신규
마사회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한국마사회는 품격 높은 마문화 창조를
● 굽소리 신규, 해지, 주소변경 신청합니다.
통해 국민의 여가선용과 마사진흥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3월호 독자퀴즈의 정답을 적어주세요.
와 함께 알아보는 도박 상식 사교성 도박과 습관성 도박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