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underground meets lifestyle
[지:하] VOL. 10 OCTOBER 2018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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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거진 G:HA [지:하] 10호에서는 소중한 만남이 이뤄지는 서울시 지하도상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Cover Story 01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중한 인연
18
28
기획 : 인연 소중한 만남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04 동화 속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곳 남대문지하도상가 앨리스의 꿈 08 손으로 만들어가는 가죽의 모든 것 종로4가지하도상가 가죽공방 H 12 한 땀 한 땀 전문가의 손길이 깃든 맞춤 양복 영등포시장지하도상가 이브양복점
같이 : 발견 회현지하도상가에서 만난 취향저격 아날로그 아이템 18 아날로그 문화 전파사 LP love (엘피러브) MEDIA INFORMATION 매체명
매거진 G:HA[지:하] 10호
발행처
서울시설공단
발행인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발행일
2018년 10월 26일
주소
서울시 성동구 청계천로540
일반문의
02-2290-7287
20 순간을 필름에 담다 가산카메라 22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곧 현재를 모으는 것 광우사 24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만년필의 기록들 BOHEME (보엠)
잠시 : 쉬다 아랫동네에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 디저트 27 잠시 앉아서 커피 한잔 영등포역지하도상가 하데스 28 편안함과 넉넉함을 동시에 잠실광장지하도상가 떡카페 종춘 29 치즈와 커피의 만남 을지입구지하도상가 모노치즈
만남 : 열정 30 안경의 달인을 만나다 영등포역지하도상가 알프스 안경원
취재&디자인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 편집문의
02-508-4508
소식 : 문화 서울 지하도상가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 지(http://www.sisul.or.kr)나 네이버 검색 ‘서울시설 공단 지하도상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3 지상에서 소통하는 지하도상가 2018 서울시 지하도상가 프리마켓 <두더지마켓> 현장스케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중한 인연 이번 매거진 G:HA[지:하] 10호에서는 인연을 주제로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는 지하도상가를 들여다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피천득 「인연」 중에서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을 틔우고 물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쉬듯,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은 수많은 만남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히 스친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정성 어린 시간과 한없는 애정이 필요하겠지요. 이번 호에서는 서울 도심 속 아랫동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연의 끈’을 맺어 가고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오래됨’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스치는 만남도 인연도, 추억도 모두 소소한 일상이 모여 이뤄가는 것임을 함께 공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만남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손끝에서 새로운 만남을 이뤄가는 <앨리스의 꿈> 50년지기 소꿉친구와 진한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죽공방 H> 40여년 전통의 오랜 시간만큼이나 가슴 벅찬 만남을 실천하는 <이브양복점> 평범한 만남에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지하도상가를 만나보았다.
2:
:3
천으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4:
기획 : 인연
동화 속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곳
남대문지하도상가
앨리스의 꿈 마치 동화나라로 여행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소품 공방 <앨리스의 꿈>. 이곳은 윤종인 대표의 또 다른 이름이 다. 앨리스의 꿈 그대로 윤 대표가 자신의 꿈을 담고 있는 공간이자 그녀가 만난 사람들과 함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앨리스가 시계토끼를 따라 나무 밑둥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이곳을 방문한 순간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Interview
앨리스의 꿈 윤종인 대표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4가 18-2 지하도상가 56호 문의 02-777-9255
:5
01
아기자기한 소품의 탄생
못을 박고 실로 연결한 후 손톱만한 천을 널어놓
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윤종인
은 빨랫줄은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이 나무들은 모두 버려질 뻔했던 재료들이에요.”
후 바로 공방을 열었다.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
공사 자재로 쓰이던 나무 조각들이 그냥 버려지
은 욕심에 소품공방을 차리게 되었는데, 가게 안
는 게 너무 아까워 모두 소품 재료로 사용했다.
에는 그런 창작 열정이 담긴 소품들이 아주 가득
공사장에 있던 나무들을 가져와 자르고 색을 덧
하다. 주력 제품은 컨츄리 인형과 톨 페인팅이며
입히니 예쁜 집 한 채가 탄생했다.
펠트, 가죽, 클레이아트, 예술아트 등 손으로 만 들 수 있는 소품이라면 거의 모두 제작이 가능하
앨리스가 만난 사람들
다. 누구나 손쉽게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인형,
이곳은 소품에 대한 창작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
미니어처 등의 DIY 제품은 초보자들이 많이 찾
게 항상 열려있다. 취미로 소품을 만들고 싶은
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품 자재도 판매하고 있
사람들, 방과 후 교사를 희망하는 사람들, 새롭
어 방과 후 교사들이나 새롭게 공방을 차리고자
게 소품공방를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수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강생은 다양하다. “공방에서 수강생들을 가르친 지 20년이 넘었어
6:
버려진 나뭇조각, 하나뿐인 작품으로!
요. 제가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여
손바닥만 한 집 모양의 나무 장식품. 윤대표의 섬
전히 그때 수강생들과 모임도 하고 있답니다. 혼
세함과 꼼꼼함에 감탄하게 된다. 작은 나무 판에
자 제품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기획 : 인연
02
04
03
나누는 시간 또한 즐겁고 소중하지요.”
개성과 실용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앨리스
<앨리스의 꿈>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가게
의 꿈. 앞으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을
앨리스의 꿈 강좌 안내
가 아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위한 소품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강좌는 컨츄리 인형, 톨페인팅, 가죽공예,
인연을 이어가는 사랑방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런 소품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펠트공예 등이 있고, 컨츄리 인형의 경우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수강료는 10 만원부터 전문가반 50만원까지 과정별 로 차이가 있다. 전문가반을 거친 후 창 작반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나 작품 창작 까지 진행할 수 있으며 창업 지원도 가능 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로 문의하자.
따스한 재능을 나누다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집중력을 키워준 다. 머릿속으로 무엇을 만들지 구상하고 손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두뇌가 함께 발 달하기 때문. 노인들 역시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이렇듯 소품 제작은 정신 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인 만족 감도 선사한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 때문에 소품 제작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어린이나 소외된 어르신들도 많은 게 현실. 윤 대표는 이
01 부직포로 만든 종 02 컨츄리 인형 옷 제작 중인 윤종인 대표 03 버려진 나무 조각을 활용해 만든 집 모양 소품 04 컨츄리 인형과 실타래
를 안타까워하며, 소품 제작을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만들기 재능 나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
손으로 만들어가는 가죽의 모든 것
종로4가지하도상가
가죽공방 H 멀리서부터 토닥거리는 망치질 소리가 리듬을 타고 귓가에 들려온다. 소리의 시작점은 종로4가지하도상가에 위치한 <가죽공방 H>.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낼 것 같은 이곳에선 형형색색의 다양한 가죽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Interview
가죽공방 H 홍혜순 대표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81 종로4가 지하쇼핑센터 117호
8:
기획 : 인연
가죽 제품 만드는 도구
:9
01
홍 대표가 전하는 가죽 제품 사용 팁!
가죽공방 H의 탄생
는 듯 색상의 조화며 바느질이며 어느 것 하나
6년 전, 홍혜순 대표는 퇴직하고 친구가 하던 가
놓칠 게 없다.
죽 일을 옆에서 지켜보다 자연스럽게 가죽공방 을 차리게 되었다. 자기 이름의 이니셜 H를 딴
며느리 백부터 장바구니 가방까지
<가죽공방 H>. 워낙 어렸을 적부터 친했던 50년
가죽공방 안에는 홍 대표의 세련된 감각이 느껴
지기 친구가 하던 가죽 일이었기에, 친구와 함께
지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제가 만든 제품
덕분이다. 비싼 가죽 제품을 사놓고 아까
의기투합하여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
중에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가방이 있습니
워서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가죽의 아
든 것이다. 그렇게 친구는 현재 홍 대표 옆에서
다. 몇 년 전, 새 식구가 되는 며느리에게 결혼 선
름다움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 가죽 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물로 만들어 준 가방인데요. 신혼여행 때부터 꽤
품을 사면 아끼지 말고, 손때 묻을 때까
홍 대표는 가죽을 다루는 법이 퀼트하는 법과 크
시간이 지난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도
지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써야한다. 그러
게 다르지 않다면서 과거 퀼트를 했던 경험이 현
제게 고맙다는 말을 해요. 그래서 같은 디자인의
다 보면 어느 순간 제품에도 멋이 깃든
재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작업대 한쪽에
가방을 하나 더 만들어 봤더니, 아는 분들이 며
다. 또한 가죽은 물에 약하니, 물에 직접
는 다양한 자투리 가죽을 ‘보’처럼 만든 가죽들
느리백이라고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이 가방은
닿지 않도록 신경 쓰고 눈에 띄는 흠집이
이 여럿 있다. “가죽을 다루는 분들이라면 대개
실용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
생길 경우 가죽용 영양크림으로 관리해
이런 자투리 가죽 하나도 허투루 버리는 법이 없
인 제품이다. 때문에 며느리 백이라는 이름은 몰
죠. 저 또한 이런 것을 엮어서 가방으로도 만들
라도 이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이
고 지갑으로도 만들어요.” 실제 그렇게 엮어놓
뿐만이 아니다. 장바구니 가방도 인기 만점이다.
은 가죽들은 그 자체로 마치 한편의 그림을 보
“제가 평소 장볼 때 쓰려고 남는 가죽으로 장바
매일 사용하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써라! 가죽 제품이 멋있는 이유는 주인의 손때
주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10 :
기획 : 인연
02
04
03
구니 가방을 만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무척 좋아
르게 제작하려고 노력한다.
요. 가끔은 손님들이 제가 평소에 편하게 사용하
홍 대표는 가죽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대
려고 만든 제품을 보고 오히려 그게 마음에 든다
해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리나라 가죽공
며 판매할 수 있냐고 묻기도 하죠.” 자투리 천으
방 제품은 디자인과 품질이 매우 우수해요. 사람
로 만든 가방이라 구멍이 뚫리기도 했지만, 오히
들은 가죽이라는 재료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그
려 이 자체가 가방의 실용성과 멋을 더해 매력적
것을 창작해내는 아이디어와 만드는 데 들이는
인 가방으로 탄생했다.
시간 및 제작 공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낮 은 편이죠. 수공예 자체에 대한 비용이 가죽 재
01 테슬 달린 가죽 가방 02 제품 작업 중인 홍혜순 대표 03 자투리 천 04 바느질 연습하는 천
만드는 거 자체가 행복이다
료비에 묻혀 버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외국의 유
홍 대표는 이 공간에서 친구와 함께 가죽 제품을
명 브랜드의 가치는 가죽도 가죽이지만 장인들
만드는 시간 자체가 삶의 낙이자 행복이다. 강의
의 수공예 과정 자체에 대한 가치이기도 하거
계획은 없냐고 묻자 “그저 작품에 할애하는 시
든요. 국내에서도 가죽 제품이 그 자체로 가치
간, 그 자체가 더 좋다 보니 수강생을 받지 않고
를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튼튼한 실과 좋은 가
있어요. 대신 주문 제작을 요청하면 최대한 원하
죽으로 실용성 있고 멋스런 제품을 제작하는 홍
는 방향으로 제작해 드립니다. 단, 기존에 판매되
대표. 이런 자신감이 가죽공방 H의 품격을 한층
는 여타의 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더 높인다.
하는 경우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손님들이 요청 하는 사항은 꼼꼼하게 수용하여 기성품과는 다
: 11
이브양복점 재킷
12 :
기획 : 인연
한 땀 한 땀 전문가의 손길이 깃든 맞춤 양복!
영등포시장지하도상가
이브양복점 쇼윈도로 비치는 은은한 멋과 남다른 자태를 뽐내는 재킷의 품격이 심상찮다. 영등포시장지하도상가가 생긴 1977년부 터 42년째 한자리에서 양복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브 양복점> 연금옥 대표. 오랜 세월 그녀의 손을 거쳐간 다양 한 색상의 원단들과 원단 샘플북 그리고 치수를 재는 자와 종이, 연필들까지. 이 모든 게 연금옥 대표와 한 몸이 되어 인사를 하고 있다.
Interview
이브 양복점 연금옥 대표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지하 221번지 지하상가 32호 문의 02-2676-2391
: 13
01
양복을 만드는 감동
돌아가신 아버지의 양복 재킷에서 저희 이브라
연금옥 대표가 양복을 만들게 된 것은 결코 우연
는 이름을 보고 매장에 직접 찾아 온 적이 있었
이 아니다. 젊은 시절 명동의 실크 생산업체에서
어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문득 발자취
일을 시작한 것이 양복점을 하게 된 첫 단추였
를 찾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해요. 일을 하면서
다. 자연스레 원단과 옷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양복 하나로 가
서 양복 만드는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42년. 지
족을 돌아보게 했으니 괜찮은 직업이죠?”
나다니는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체형만 봐도 눈
01 제작 중인 재킷 원단 02 이브양복점 외관 03 80년대부터 가지고 있던 팻말 04 원단 샘플
14 :
짐작으로 치수를 알 수 있고, 어떤 디자인이 어
맞춤 양복의 핵심은 원단
울릴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양복은 깃의 모양과 두께부터 단추의 개수와 위
맞춤 양복이 성행하던 시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치까지, 디자인에 따라 부르는 종류도 부르는 이
대기업 회장부터, 유명한 국회의원까지 이브 양
름도 무척 다양하다. 양복은 원단이 핵심이다. 원
복점을 찾았다. “이브 양복점을 다녀간 많은 분
단이 좋은 양복은 그만큼 오래 입을 수 있고, 오
들의 치수를 재봤어요. 간접적으로 그분들의 삶
래 입을수록 멋이 더해진다. 때문에 연금옥 대표
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죠. 이제 그분들 중 상
는 원단을 고르는 기준에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
당수는 돌아가셨고 살아계시더라도 연세가 많으
도 없다. 주로 품질인증 받은 우수한 국산 원단
신 분들이에요. 그분들 덕에 저희 양복점 이름도
을 사용하는 편이다. 연금옥 대표는 세세하게 손
알리고 지금까지 굳건히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
님들의 치수를 잰다. 다만, 가봉은 혼자하기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몇 해 전 중년의 여성분이
무리가 있어 다른 양복 전문가와 함께 협업하는
기획 : 인연
02
04
03
편. 양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다. 맞춤 양복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세상에 하나뿐인 양복 맞춤 양복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원단을 직접 고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유일하며 체형에 꼭 맞 으니 한번 입어본 손님들은 다시 이곳을 찾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옷이기에 이에 담긴 멋과 소중 함을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요즘은 나이드신 분 들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맞춤 양복을 찾는 이
맞춤 양복은 원단 선택이 중요하다. 원단 은 국산 원단부터 수입 원단, 100% 양 모로 된 것과 폴리(Poly)라는 화학섬유가 들어간 것, 양모와 폴리가 일정 부분 같 이 함유된 것 등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 양하다.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가 맞춤 양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들이 부쩍 늘었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치수를 재
양복을 보관하는 방법은?
고 가봉하여 몸에 꼭 맞는 양복이 탄생하는 것.
보통 먼지가 타지 않게 양복 겉에 비닐
이 하나만으로도 맞춤 양복은 스스로에게 날개
을 씌어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복은
를 달아주는 기분일 것이다.
무엇보다 햇빛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
양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연금옥 대표. 어느
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습하지 않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이 있을까 싶지만, 양복을
게 옷장 바닥에 제습제를 두거나 신문지
만들면서 힘든 점보다 보람된 시간이 더 많았음
를 깔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을 잊지 않으려 한다.
: 15
이건! 꼭 소장해야 해!
회현지하도상가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아날로그적 풍경이
소집욕구 불러일으키는 회현지하도상가 아날로그 아이템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한국은행과 서울중앙우체국의 영향으로 우표 및 기념화폐 수집 점포가 하나 둘 생겨났고 중고LP, 오디오, 카메라 상점 등이 위치하면서 아직도 70년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시대 마지막 아날로그 감성의 보루다. 사운드의 생생함을 살갗으로 느낄 수 있는 LP, 디지털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특별함을 담는 필름 카메라,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우표 수집과 이름처럼 영원함의 의 미를 담고 있는 만년필까지. 아날로그의 향수를 간직한 회현지하도 상가의 시간 속으로 떠나본다.
18p
1.
LP
20p
2. LP를 찾아 나서는 순간이 곧 음악의 시작
카메라
- LP love(엘피러브)
생크림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팡도르 기록과 추억을 가진 필름카메라 - 가산카메라
16 :
같이 : 발견
24p
4. 만년필
3.
22p
우표/옛날화폐
천천히, 분명하게 써나가는 지금 - BOHEME(보엠)
과거의 기록은 곧 현재를 수집하는 것 - 광우사
: 17
아날로그 문화 전파사
LP love (엘피러브) 몇 년 전 아이돌 그룹이 한정판으로 LP를 발매했다. 아이돌 팬인 중고등 학생들에겐 LP 자체가 생소했던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턴테이블’이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LP를 듣던 어 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자아내지만, 신세대들에게는 오 히려 신문물이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LP love(엘피러브)>. 가게 이름 그대로 김지윤 대표는 30 년 간 500만 장의 LP를 수집한, LP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마치 80년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빼곡히 쌓여 있는 클래식, 팝, OST, 가 요 등 모든 장르의 LP들이 세월을 그대로 머금은 채 주인 을 기다리고 있다. LP love는 국내에 유통되는 기존 LP뿐 아니라 국내에선 찾 기 힘든 귀한 LP도 보유하고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이나 갖고 싶은 LP의 경우 해외에서 직접 구해온 것들도 많다고. 때문 에 이곳은 흔한 동네 레코드 가게가 아닌 문화를 수입해 오 고 수집하는 ‘문화 전파사’이기도 하다. ‘LP를 찾아 나서는 순간이 곧 음악의 시작’이라는 LP love. 이곳은 음악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과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스마트폰 하나면 원하는 음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오 늘날, 김 대표는 LP를 이렇게 비유했다. 디지털로 만든 소 리는 깨끗하고 좋은 음향을 자랑하지만 향기 없는 꽃과 같 다고, 반면 LP는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야생화 와 같아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말 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마치 80년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빼곡히 쌓여 있는 클래식, 팝, OST,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LP판들이 세월을 그대로 머금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 50-10 회현지하도상가 라-23, 24호 문의 김지윤 대표 02-318-8255
18 :
같이 : 발견
01
01 벽면을 가득 채운 LP 02 LP love 내부 03 턴테이블
02
03
: 19
요즘은 필름 카메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감정과 특별함을 필름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 지하58 회현지하도상가 바-29, 30호 문의 김영효 대표 02-771-5711
20 :
같이 : 발견
순간을 필름에 담다
가산카메라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카메라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졌다. 소풍과 수 학여행 때 카메라로 추억을 담고 일주일을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었던 필름 사진들. 생각해보면 사진을 기다리는 자체 가 기대와 설렘의 순간이었다. <가산 카메라>에는 1970, 80년대 카메라부터 온갖 종류의 필름들이 진열되어 있다. “지금은 오히려 필름카메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어요. 물 론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다루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젊은 층 사이에서 레트로(복고) 감성이 트렌드이지 않습니까? 디지털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감성과 특별함을 필름카메라에 담고 싶어 해요. 또 찍은 후 기다렸 다가 나오는 필름 사진에서 가끔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거든요.” 김영효 대표는 공무원 생활을 퇴직하고 평소 취미였던 사진 찍기(출사, 出寫)를 더욱 전문적으로 즐기고자 가산카메라 를 시작했다. 사진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그는 ‘기록 과 추억’을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를 잘 찍는 것도 중요하 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진에는 찍는 사람의 감성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감성이 모이고 모여 한 사 람의 기록이 되고, 추억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사진의 매 력이 아닐까?
01
01 필름카메라 02 대평원판 옛 카메라 03 진열되어 있는 카메라 렌즈들
02
03
: 21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곧 현재를 모으는 것
광우사 새로 나온 우표를 사서 우표책에 소중하게 꽂아 놓고 크리 스마스실을 사서 모으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가게 안팎으 로 이러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생활사 박물관’ 과도 같은 이곳 <광우사>는 우표와 옛날 화폐를 비롯 각종 기념물들을 수집한다. 김병원 대표는 다양한 수집 취미 중에서, 우표 수집이 으뜸 이라고 말한다. 우표는 우체국에서 발행하는 이미 액면가가 제시된 유가증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적 기념행사 때 발 행되는 기념우표는 수집 취미에 역사적 기록도 더할 수 있 다. 물론 이러한 수집은 개인의 취미에서 시작되는 것이므 로 수집이 쌓인다는 것은 개인사의 기록이기도 할 것이다. 광우사에는 우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62년 발행된 오 백 원짜리 지폐, 1969년 발행된 주택복권, 1975년 지하 철 개통 기념으로 발매된 지하철 표 등 당대를 고스란히 담 은 갖가지 품목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 올림픽을 기념하면서 발행된 2,000원짜리 기념지폐는, 기 념지폐로서는 처음으로 발행된 것이라 소장 가치가 무척 높 다고 한다. 매장에는 오래된 물건뿐 아니라 요즘 사용되고 있는 선불카 드, 아이들이 갖고 노는 만화 카드 등 현재 진행형인 물건들 도 전시되어 있다. 그러고보면 수집은 지나간 것을 찾거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가장 충실해야 한다는 깨달 음을 준다. ‘오늘이 모여야 과거를 기록하고 수집할 수 있다’ 는 말은 비단 수집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충실 히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는 듯하다.
오늘이 모여야 과거를 기록하고 수집할 수 있다는 말은 비단 수집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는 듯하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 58 회현지하도상가 나-9, 10호 문의 김병원 대표 02-753-9210
22 :
같이 : 발견
01
01 우표수집 02 과거에 사용되던 화폐 03 외화 동전
02
03
: 23
가끔은 차분하게 여유를 갖고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글씨를 써보자.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지금, 분명하게 그리고 천천히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로 58(충무로 1가 52-41,회현지하쇼핑센터 아-8호) 문의 공재홍 대표 02-777-0256
24 :
같이 : 발견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만년필의 기록들
BOHEME (보엠) ‘떠돌이’를 뜻하는 ‘보헤미안’에서 따온 가게 이름이 특이하 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기록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는 공 재홍 대표의 설명이 곁들여지니 기록의 도구인 만년필을 파 는 BOHEME(보엠)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곳의 단골고객은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만년필은 초보자들이 쓸 수 있는 보급형부터 수집과 보관 용으로 제작되는 고가의 만년필 등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 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데 익숙한 21세기 디지털 문화 속 에서도 손으로 글씨를 쓰는 만년필 산업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예부터 만년필은 특별한 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하사품의 의미로 쓰였다. 졸업과 입학 시즌, 어른들에게 만 년필 혹은 볼펜, 연필을 선물 받았던 건 아날로그 세대에겐 낯선 풍경은 아닐 듯하다. 요즘엔 장수와 영원을 기리는 의 미를 담아 존경하는 분들에게 역으로 선물하기도 한다고. 독일의 유명한 만년필 브랜드의 대표 ‘베른하르트 뢰스너’ 는 이렇게 말했다. ‘쓰면 느려지고, 느리면 분명해 진다’고. 그렇다. 가끔은 차분하게 여유를 갖고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글씨를 써보자.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지금, 분명하게 그리고 천천히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우리에 게 남아 있다.
01
01 다양한 만년필 02 한쪽 벽면을 채운 만년필 관련 기사 03 만년필로 글을 쓰고 있는 공재홍 대표
02
03
: 25
도심 속 아랫동네에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 디저트 바쁘고 지친 날, 달콤한 디저트 한 입 베어물면 입 안 가 득 달달한 향과 함께 지쳤던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서울 시 지하도상가 곳곳에는 먹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 도 선사하는 디저트 가게들이 위치해 있다. 지하도상가를 걷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땐, 디저트와 함께 달콤한 시 간에 빠져보자.
26 :
Hades 잠시 : 쉬다
잠시 앉아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영등포역 지하도상가 하데스
01 내부 전경 02 우유 거품 만드는 중
01
03 생크림 브라우니
영등포역지하도상가는 북적대고 늘 분주하다. 출근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쇼핑하는 손님들이 몰려온다. 옷가게 점포가 즐비한 가운데 멀리서 부터 풍겨 오는 은은한 커피향이 지나가던 발걸 음을 멈추게 한다. 밝은 조명과 매장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마음 탁 트이 는 파란색이 포인트로 하얀 벽과 조화를 이룬 매 장 인테리어는, 마치 어느 휴양지에 와 있는 착 각마저 들게 하는 카페가 있다. 작고 아담하며 무엇보다 매장 안쪽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바쁜 걸음 중에 잠시 쉬면서 커피 02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언제나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김윤미 대 표는 평소 커피와 차(茶)를 좋아해 다니던 직장 을 그만두고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카페를 열었 다. 더 많은 손님들이 매장에서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 안을 고민 중이다.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더욱 친 절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손님들의 든든한 휴식 처가 되어 줄 것이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3
지하도상가 34-1호
Open-Close 오전 8시-오후 10시 문의 02-2637-0604
03
: 27
편안함과 넉넉함을 동시에
jongchun
잠실광장 지하도상가 떡카페 종춘
01 내부 전경 02 오색경단
01
03 판매하고 있는 식혜
잠실광장지하도상가는 잠실광역환승센터가 위 치해 있어 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1975년 부터 44년째 떡을 만들어온 임종춘 할머니의 떡 가게 종춘이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떡카 페로 이곳에서 다시 태어났다. 담소를 나누는 사 람들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매 장 한 가운데 마련된 시식코너에선 시판용 카스 텔라 인절미와 흑미 인절미를 원하는 만큼 부담 없이 바로 맛볼 수 있다. 가게 기본 방침이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하는 것이라 떡은 물론이고 전 통 차(茶)류 등 모든 메뉴에 식품 보존료가 들어 02
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더 정직하다고. 또한 당일 미판매된 떡은 인근지역의 사회단체 인 푸드뱅크에 기증하기도 한다. 종춘의 대표적인 메뉴는 한입 크기의 인절미이 며 흑임자, 카스텔라, 콩고물 등 다양한 고물을 맛볼 수 있다. 음료는 식혜, 두유, 각종 수제청 에 이드 등이 있어 떡만큼이나 음료 역시 골라 마시 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주말에는 나들이객들의 배 를 채워 주는 곳으로, 그리고 때로는 소중한 사 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물할 수 있는 곳.
Information
감성 떡 카페 종춘이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65 잠실역 B1
지하도상가 5-1 광역버스환승센터 앞 Open-Close 오전 7시-오후 11시 문의 02-424-8822
28 :
03
monocheese 잠시 : 쉬다
치즈와 커피의 만남
을지입구 지하도상가 모노치즈
01 모노치즈 전경 02 블루베리 크림치즈 베이글과 말랑치즈 커피 01
03 허브티
커피에 곁들이는 베이글이나 샌드위치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훌륭한 식사가 된다. 을지로입구 에 위치한 카페 <모노치즈>는 치즈가 들어간 빵 과 커피를 판매한다. 각종 크림치즈를 듬뿍 넣 은 치즈베이글이 주력 제품이다. 치즈는 단순히 빵에만 곁들이지 않는다. 커피 위에도 올라간다. 커피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 가루와 크림으로 만 든 쫀득한 치즈폼을 올려 제공하는 말랑치즈 커 피는 커피의 향과 치즈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 낄 수 있다. 특히 을지로는 직장인들의 성지라고 불리울 만 02
큼 주변에 많은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다. 아침 시간대에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식사대용으로 주로 그릴드치즈 베이글이나 크림치즈 베이글을 찾는 편이다. 식빵 사이에 모짜렐라치즈와 체다 치즈, 그리고 특제 소스를 넣어 그릴에서 조리 한 치즈 토스트는 치즈의 부드러움과 구운 식빵 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크림치즈 베이 글은 플레인, 허니월넛, 어니언, 망고크랜베리 등 다양한 크림치즈 중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앞으로는 계절에 맞춰 녹 차나 유자 등을 재료로 한 크림치즈도 개발한다
Information
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58.
을지로입구지하쇼핑센터 9-7
Open-Close 오전 6시 30분-오후 6시 문의 070-7789-9279
03
: 29
안경의 달인을 만나다! 38년 전통
01
영등포역지하도상가
알프스 안경원 알프스 안경원에 들어서자 모양과 재질이 다양 한 수많은 안경이 자신의 멋을 발산하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 행정특보이자 이곳에서 38년째 알프스 안경원을 운영하는 이재섭 대표. 청바지 와 푸른 셔츠를 입은 온화한 인상의 신사가 푸근 한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Interview
알프스 안경원 이재섭 대표 Information 02
30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지하도상가 46호 문의 02-2671-1817
만남 : 열정
03
01 매장 내 진열된 안경들 02 렌즈광학기 03 라운드 테 안경
지하도상가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셨으면
질에 취약하기 때문이죠. 안경테 또한 여러 번
단골 손님들도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손
뜨거운 물에 노출될 경우 형태가 변형이 될 위
님이 있으시다면요?
험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거지용 세제를 이용해
아무래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안경원을 하다 보
찬물로 닦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니 단골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멀리
번씩 시력검사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검사 후
30~40년 가까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알프
이사 가셨어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
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다시 렌즈를 교체해 주셔
스 안경원만의 특별한 판매 방법은 무엇인지요.
고요. 지방으로 이사 가신 오랜 고객님들의 경
야 합니다.
전체적인 운영은 제가 책임지지만 전반적인 일
우에도 전화로 주문하시고 택배로 받으시기도
은 젊은 직원들에게 맡깁니다. 손님들이 오면
하세요. 또는 안경을 맞추신 분들의 소개로, 혹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령대부터 살펴보는데, 젊은 손님들은 가급적
은 지나가다가 진열된 안경을 보고 새롭게 찾아
시대가 변하면서 안경에 대한 인식과 트렌드가
저희 직원들에게 맡기고 저는 중장년층의 손님
주시는 분들도 제법 있고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들을 맞이하지요. 젊은 손님들은 요즘 안경 트
분들 한 분 한 분이 제게는 무척 소중한 고객들
렌드와 다양한 종류의 렌즈 등을 고려하다 보니
입니다.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안경은 시력을 교정 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썼다면 이제는 그것을 뛰어넘어 안경 자체가 자신의 개성을 알 리는 패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안경테와
이것이 젊은 손님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더 적합 한 판매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경
우리가 유념해야할 안경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험으로 일을 배웠지만 요즘 젊은 안경사들은 안
안경은 눈이라 생각해 주시고 자주 닦아주는 게
경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거든
제일 중요합니다. 단! 뜨거운 물이나 비누, 샴푸
요. 때로는 젊은 직원들이 저보다 나을 때도 있
로는 세척을 금하셔야 합니다. 안경 렌즈는 얇
습니다.
은 금속 막으로 코팅이 되어 열과 알칼리성 물
안경알을 대하는 소비자의 가치 판단이 그만큼 달라진 거죠. 그렇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안경은 신체 일부이자 의료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안경의 본질이 아닐까요?
: 31
❶ 알아두면 쏠쏠한 안경관리법 안경은 관리를 잘하면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 다. 또 시야도 확보되어 눈의 피로감도 줄일 수 있다. 보통 렌즈를 닦을 안경닦이가 없으면 옷이 나 수건으로 닦기 쉬운데, 이런 행동을 하면 안경 렌즈에 미세한 흠집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온도가 높은 곳에 안경을 보관할 경우 렌즈
알아두면 유용한 안경에 관한 상식
표면의 코팅이 벗겨지기 쉽다. 렌즈 표면의 코팅이 벗겨지면 렌즈가 시야를 방해하고 눈이 피로해지 며 심한 어지러움까지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경의 시작
안경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안경은 14세기 이탈리아 화가 ‘토모소 나모레네’의 ‘위 고 대주교의 추상화’에 등장하는 ‘대못안경’이다. 대못안경은 나무나 동물의 뼈
❷ 안경의 교체 시기
를 깎아 만든 안경 테에 수정이나 유리로 만든 렌즈를 끼우고 단안경 두 개를
안경은 교체 시기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
대못으로 연결시킨 형태의 안경이다. 15세기경에는 두 개의 단안경을 브릿지
론 멋을 위해 안경을 쓰기도 하지만 사실 안경의
로 연결시킨 코안경이 등장하였고, 이후 안경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형되다
본질은 시력 보호라는 사실. 주기적으로 안경을
가 16세기에 들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디자인의 안경으로 자리잡았다.
교체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안경은 1년에서 2년을 주기로 교체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체 전에 정확한 시력 검
1970, 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사를 통해 자신의 시력에 알맞은 안경을 착용하 도록 하자. ❸ 얼굴형에 맞는 안경 찾기 안경은 무작정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의 얼굴 형에 맞는 안경 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 걀형은 라운드 스타일의 골드컬러 안경 테를 착 용하면 더욱 환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흐르는 시간, 변화하는 안경
둥근형의 얼굴은 볼이 통통해 보이지 않도록 사
1970~80년대에는 거의 얼굴 크기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일명 잠자리 안경이
각형이나 육각형의 안경 테를 착용하면 얼굴이
유행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무렵까지는 반 무테, 무테,
더욱 갸름해 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각형 얼
뿔테 등의 안경이 전반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
굴은 곡선 형태의 안경 테가 가장 잘 어울린다.
기에 좋은 뿔테의 인기가 급상승하게 된다. 90년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화 면 속 인물들이 뿔테 안경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데, 이렇듯 뿔테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대중적으로 유행했었다. 하지만 이런 열 풍도 잠시, 뿔테의 투박함과 무게감 때문인지 근 3년 전부터는 라운드 위주의 깔끔하고 가벼운 이미지의 원형 안경 테가 등장. 현재까지 유행하고 있다. 특 히 광대까지 내려오는 빅프레임 안경은 요즘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 이다.
32 :
라운드 스타일의 안경 테는 얼굴의 각진 부분을 커버하고 다소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준다고.
소식 : 문화
G:HA news
지하도상가 문화사색
지상에서 소통하는 지하도상가 지上에서 만나는 지下도상가 2018 서울시 지하도상가 프리마켓 <두더지마켓>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 서울 도심. 광화문은 서울의 중심지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졌다. 또한 패션잡화, 인테리어 소품 및 수제제
는 특성상 언제나 분주한 속도감이 깔려있다. 지난 9월1일~2일. 2018
품까지,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서울시 지하도상가의 다양한 제품들을 한
<2018 서울시 지하도상가 프리마켓-제4회 두더지마켓>이 청계광장에서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행사장 앞쪽에 위치한 공연장에선 자신을 ‘로로’라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문화 축제형 프리마켓으로
고 소개하는 기타리스트의 현란한 손놀림과 감미로운 선율이 지나가던 시
서울시설공단이 주최해 지난해부터 4회째 이어 오고 있다.
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걸음을 늦추고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
2회 째 참여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는 상인은 “지하에 있다가 이
던 그곳엔 도심 속 정원처럼 꾸며진 휴식 공간과 함께 여유로움과 넉넉함
렇게 지상에 올라와 사람들도 만나고 다양한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재
이 공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체험
밌다”며 특히 다른 상가 상인들과 교류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서울시 지하
존. 돌에 그림을 그리는 스톤아트, 팔찌공예, 머그잔 페인팅 등 원데이 공
도상가 프리마켓의 큰 장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을 그 자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캐리커쳐,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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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G:HA [지:하] G:HA [지:하]는 서울 지하도상가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Good:G) 상품, 즐거운 (Haha:HA) 경험을 발굴하여 새로운 쇼핑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