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의 여행드로잉 <동유럽과 지중해> Unlimited edition
어슬렁, 그리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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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의 여행드로잉 <동유럽과 지중해> Unlimited edition
어슬렁의 여행드로잉북 <동유럽과 지중해 2011> @netstrolling, Some Rights Reserved 글, 그림, 편집 이미영 2012. 2. 이 책의 내용과 책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저자와 출처를 표시하면 영리 목적의 이용이나 변경 및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을 포함한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고품질 이미지는 플리커에 모아두었습니다. 필요한 곳에 사용하거나 추천해주세요. http://bit.ly/TravelDrawing2011
2011.9.14~10.16 어슬렁, 그리고 쓰다
차례 나도 예술가가 되어볼까?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여행드로잉 여행드로잉을 위한 준비물 폴란드 여행드로잉 <바르샤바, 크라코프> 체코 여행드로잉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헝가리 여행드로잉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 여행드로잉 <빈> 그리스 여행드로잉 <아테네, 산토리니, 로도스> 터키 여행드로잉 <파묵칼레, 카파도키아, 이스탄불> 다시, 여행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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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진을 배울 때, 주말마다 카메라를 들고 좋은 곳들을 헤매고 다녔던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출사 나가듯 그림을 그리러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서울드로잉*’이라는 수업이 개설되더라구요. * 참여연대 느티나무 고경일&김부일
나도 예술가가 되어볼까? ‘모두가 창작자’를 주장하는 오픈콘텐츠 활동을 하면서, 창작능력이 있는 사 람이 저작물을 공유하는 것과 저작물 공유에 관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 창작능 력을 갖게 되는 것에 대해 깊은 무력감과 의문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말마다 서울의 숨겨진 풍경들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골목길에 앉아 2~3시 간동안 내 눈앞에 있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몰입의 경험은 삶을 단순하게 해주고 에 너지를 높여주었습니다. 펼쳐진 풍경 중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이 골목이 좋을 지 저 건물이 좋을지, 꼼꼼한 연필스케치가 좋을지, 펜으로 바로 그려도 좋을 지, 채색을 하면 그림을 망치는 게 아닐지, 큰 스케치북이 부담스럽기도 하는 등 그림을 그리는 것은 끊임없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정 답을 제시하지 않고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드러날 수 있도록 북돋워주시 는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초보화가들의 노력을 보며 많은 걸 배웠습 니다.
2011년 새해에 ‘올해는 창작자가 되어봐야지’라는 다짐을 했지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던 중에 두개의 기회를 만났습니다. 제일 먼저 <창작면허 프로젝트*>라는 책은 누구나 내면에 예술가를 숨겨놓 고 창조성을 억누르고 있다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걸 다시 찾아오는 길을 하 나하나 알려주었습니다. 또 하나는 인권만화가 이동수 선생님의 만화그리기 수업*입니다. ‘글씨를 쓸
수 있으면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할 말이 있는 누구나가 그림을 그리면 된다는 말씀에도 공감되었구요.
* 대니 그레고리
* 문지문화원 사이 ‘야금야금 한쪽만화 그 리기’
끊임없이 제 자신을 평가하는 좌뇌를 따돌리고 우뇌에 충실하게, 머리에 있는 것 을 그리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그리는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눈과 손이 연결된 느낌이 왔습니다. 사진을 따라그리거나 카페나 집안 등 실내를 그 리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졌지요.
아현동 골목
한창 그림에 재미를 느끼던 중 9월에 폴란드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하 게 되었어요. 때가 온거죠. 그 전에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서울드로잉을 함께 했던 분들과 일본에 그림여행 기회가 생겨 실전연습을 하 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여행 짐을 줄이고, 시시때때로 그림그릴 시간을 마련 하는 것을 수련 목표로 삼았구요.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동유럽, 지중해 드로잉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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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드로잉을 위한 준비물
붓펜 2B 샤프 피그먼트 펜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여행드로잉 자신의 경험과 현재의 관심사에 따라 여행의 형식과 내용 그리고 느끼고 깨닫 는 것도 달라집니다. 처음 여행때에는 책에서 소개해준 곳은 모두 다 찍고 다 녀야 했죠. 한참 사진에 빠져 있을 때에는 DSLR과 필름카메라를 한꺼번에 메 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구요. 여행을 즐기는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도 구분 이 안 갈 정도였어요. 그림을 시작한 후 ‘본다’는 것의 의미가 새로와졌습니다. 여행중에 그림을 그
손바닥만한 크기 반고흐 수채물감 작은 붓도 들어있어서 가끔 화장품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려보니, 적게 보되 하나하나를 오래 보게 되었습니다. 내 눈이 지나간 곳 만이 그림에 선으로 남게 되니까요. 사진과 달리 풍경을 채집하고 떠나는 것 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시간동안 그 곳의 공기를 마시며 함께 그 풍경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휴대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색연필 (다이소에서 구매)
여행중 시골가게에서 산 크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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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드로잉이니 일정을 조금 여유있게 잡습니다. 여행짐은 최소화하고. 그림 그릴 도구 들을 챙깁니다. 크고 좋은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모든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항공료 가 가장 싼 러시아항공을 이용하여 모스크바 경유 바르샤바 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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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역사속에 꿋꿋함으로 지켜온 풍경
폴란드 여행드로잉
일본여행 때 그렸던 거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 두근두근. 내가 타고갈 비행기가 저렇게 생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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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행드로잉 <바르샤바, 크라코프>
바르샤바 왕궁 앞 컨퍼런스 마지막날 오후를 땡땡이 치고 광장에 앉아 용기내어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눈에서 종이로 옮기다. 그림그리는 동안은 오히려 내가 구경거리가 되어 지나가는 행인과 여행자들에게 많 은 인사를 받았다. 앞으로의 일정에 자신감을 얻은 첫 여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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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게 참 많다. 폴란드의 삐에로기라 는 이 음식은 고기만두랑 똑같고, 이름을 모르고 먹은 음식 중에는 맛과 향이 쑥떡과 같은 것도 있었다. 체코의 꼴레뇨는 훈제족발이며, 오스트 리아의 슈니첼은 넓적한 돈까스다. 맛과 향이 육개장이랑 비슷한 굴라쉬 는 원래 헝가리 음식인데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에서도 모두 볼 수 있 다. 다만 국물 색과 함께 딸려나오는 음식이 약간씩 다르다. 내가 먹어본 가장 맛있는 굴라쉬는 홍대 놀이터앞 G&B에.
바르샤바에는 전투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어상이 많다. 한 팔에는 엄청나게 큰 칼을 머리 위로 들고 다른 팔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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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와 쇼팽 고전음악에 문외한인 어슬렁. 쇼팽의 심장을 보관하고 있다는 바르샤바의 성십자가교회 때문에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바르샤바의 국제공항 이름은 ‘쇼팽공항’이다.
총 14개의 벤치 중에서 7개의 벤치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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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구시가 광장 17세기 부유한 상인들의 저택이었던 이곳은 2차 대전 중 파괴되었으나, 바르샤바 시민들의 정성과 의지는 옛 궁정화가의 그림과 사람들의 기억 을 토대로 하여 이곳의 모습을 복원했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두 달이 지난 후에야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며 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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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Creative Commons 활동가들이 모이는 Global Summit이 열린 바르샤바. 2박 3일의 일정을 끝내고 CC폴란드 팀이 즐겨찾는다는 바 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동유럽 중에서도 조금 멀리 있어서 그런지 바르샤바에는 여행자들도 많지 않고 특히 동양인은 더욱 드물다. 그래서 아직은 관광객들에 의해 상업적으로 물들거나 때묻지 않은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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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일정이 끝나고 함께 온 사람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드디어 혼자하는 여행이 시작 된다. 과연 한달짜리 여행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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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성 옆 비슬라 강가에는 저녁 운동 나온 청년도 있고, 개들과 함께 산책나온 노부부도 있다. 중앙 광장에서 바벨성까지 오는 길은 상업적이지 않지만 관광객 을 배려하고 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없어보이지 않는 여러 샵들이 줄지어 있다. 강가라서 약간 추웠지만 그래도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가 는 길에 공원을 가로질러 갔는데, 밤늦은 공원에도 산책나온 동네사람들 덕분에 무섭지도 않다.
크라코프 바르샤바에서 출발하여 첫번째 도착한 도시 크라코프. 프라하를 위해 거쳐 가거나, 아우슈비츠에 가기 위해서 머무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었 는데 의외로 아름다운 풍경과 느낌이 참 좋다. 저녁에 구시가광장 야외테이블에서 맥주 한병 하면서 그린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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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비엥침(아우슈비츠) 바르샤바 게토 항쟁으로 캠프에 보내졌다는 30만명을 오시비엥침에서 발견하다. 원래 는 정치범 수용소였다는데. 대부분 생활환경, 질병,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특별히 유대 인은 쓸만한가 아닌가에 따라 분류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캠프에 들어가자마자 죽었다. 유대인만 있는줄 알았었는데 참 여러 이유로 끌려왔더라. 집시라서, 성직자라서, 동성애 자라서, 항쟁으로, 소비에트 죄수라서. 그 중에 그리스인들은 자기가 직접기차표를 사서 오기도 했다. 일자리와 집을 준다고 해서 한 사람당 25킬로그램의 짐을 가져올 수 있게 했고, 그 때문에 짐에는 생필품과 가재도구들이 많다. 인종이든, 물건이든 분류하고 이 름표 붙이기에 편집증적이었던 나치들에 의해 모든 물건들이 분류되었다. 박물관에서 처음에 가장 충격을 준것은 인간의 머리카락 더미이다. 방 한쪽 유리벽 안 전체가 머리카락 산이었다. 처음 수용소에 들어가면 남녀 모두 머리를 밀었는데 그 머 리카락들을 모아서 재활용했다고 한다. 그 외에 안경, 신발, 칫솔, 의족, 등등 등등. 완전 분류에 미쳤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잘 먹지도 못하 며 하루 11시간씩 일하다 굶어죽어나갔다. 그동안 봐온 영화들과 그래픽노블 ‘쥐’가 떠오른다. 수용소 출입문에 써있는 글은 ‘작 업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 정도인데 가이드 말로는 절대 있지 않았던 자유라고. 가느다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우슈비츠 영어가이드가 끝나고 다시 출입구로 돌아 와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여러 언어의 가이드팀이 들어간다. 특히 유대인 학생들의 단 체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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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풍경속에 숨어있는 겹겹의 역사
체코 여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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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여행드로잉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유럽의 박물관 프라하 프라하는 유럽이 전쟁의 화염에 싸여 있을때에도 도시가 파괴되지 않아 500년 넘는 건물들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 민속촌 같다고 한다. 전세계 단체관광객들은 모두 프라하에 있나보다. 구시가 광장부터 까를교까지 우산모양의 팻말들고 다니는 가이 드들과 그 주변에 바글바글한 관광객들 구경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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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성모성당 천문시계탑 위 전망대에 오르면 프라하 구시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 중에 광장 앞 틴 성모성당 이 제일 눈에 크게 들어온다. 전망대는 사방을 둘러 한사람이 겨우 서있을 정도의 넓이라서 다른 사람 이 지나가려면 몸을 옆으로 비켜야 한다. 통로 안쪽 창틀에 올라서고 창틀에 걸터앉아 두시간이나 이 걸 그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인사도 많 이 받았지만, 끊임없이 사진찍고 한바퀴 돌아 나가 는 관광객들 사이에 오래 앉아 있다보니, 매시정각 나팔부는 알바 청년과 친해졌다. 이 청년은 유리창 도 닦고 기념품도 팔고 나팔도 분다. 나팔소리 두어번과 아래 광장에서 들려오는 아저 씨 밴드의 음악, 구경하던 사람들의 박수소리도 모 두 그림에 들어있다.
천문시계 프라하 구시가 광장의 천문시계탑. 매시 정각에 시계 쇼가 펼쳐진다. 시계 오른쪽 해 골인형이 줄을 당겨 종을 치며 손에 들고 있는 모래시계를 뒤집으면, 옆의 다른 인형 들은 고개를 흔들고, 시계 위 창에 15사도상이 지나가면 닭이 운다. 시계 쇼가 끝나 면 탑 위에서는 나팔을 분다. 이 시대에는 이 시계가 너무 아름다워 다른 나라에서 시계공에게 제작요청이 쇄도했지만, 프라하에서는 다른 도시에서 이런 시계를 갖지 못하도록 시계공의 눈을 멀게했다고 한다. 시계탑 앞 카페 2층에 앉아서 그리는동안 오랫동안 쳐다봤는데도 어떻게 읽는건지 는 모르겠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해시간, 달시간이라는데. 이것과 똑같은 모형을 홍 대앞 캐슬프라하(체코문화원 건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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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룸로프는 한적한 시골도시라 프라하에서 당일로 다녀오는 것도 좋다. 하지만 체코에서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크다는 체스키크룸로프 성의 외부는 조 각이 아니라 채색으로 장식되어서 낮보 다는 야경이 더 이쁘다고 한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에서 내려다보는 마 을 전경은 블타바강이 휘감고 돌아 매 력적이다.
... 이제 주황색 지붕이 지겨워지려고 한다...
체스키 크룸로프 프라하에서 기차로 4시간. 중간에 체스키 부데요비체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체스키 크룸로프 역에 내리면 너무 휑한 역 주변의 풍경에 당황스럽다. 같은 기차에 서 내린 각국의 여행자들은 역 앞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황당해 하다가 몇몇은 지도 를 보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와 몇몇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할머니와 손녀에 게 말을 걸고 손짓 발짓으로 한시간에 두어번 다니는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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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중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가장 많은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만났다. 물론 일본, 중국 단체관광객들도 많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연필 스케치까지 는 그냥 흘끗흘끗 보며 지나가다가 채색을 시작하면 나는 급 구경거리가 된다. 어떤 아주머니는 나보고 미대생이냐고 묻고(우선 무조건 고맙습니다. 꾸벅) 당 신 딸은 미대생이라고 딸자랑하고 가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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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드로잉은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숲에 앉아 내 주변에 있는 풀과 나무, 여행중에 지친 나의 발을 바라보다.
도나우강을 따라 흐르는 풍경
헝가리 여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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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행드로잉 <부다페스트>
2층버스에 앉아만 있으면 도시를 한바퀴 돌아주는 씨티투어버스. 중간중간 맘에 드는 곳에 내리면 되고,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도 있고, 밤에는 야경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도 태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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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요새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진을 뒤지다가 한 번 그려볼까 해서 시작한 그림이 이렇게 정교한 소묘가 될줄은 몰랐다. 벽돌 하나하나를 그 리며 참 오랜 시간을 견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림그리는 동안 이 날의 느낌이 재생된다. 날이 더웠고, 짧게 잡은 부다페스트 일정때문에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고, 그렇지만 어부의 요새 구석에 있는 이 공간은 그늘도 많이 지고 사람도 많지 않아 고즈넉한 느낌을 받았었다. 여행지에서 직접 생(live)으로 그리는 그림만 가치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채집해 온 사진을 다시 그리면서도, 그때의 바람 냄새와 햇빛의 따사로움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 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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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는 야경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는 혹시 낮 풍경 이 별로라는 뜻을 돌려서 얘기한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해진 후의 유람선은 잊지못할 도나우강의 야경을 보여주었다.
클림트, 에곤실레, 훈데르트바서를 만난
오스트리아 여행드로잉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 가는 기차. 좀 좋은 기차다. 테이블이 있어서 그림을 그리면서 갈 수 있다. 지난밤에 사진으로 찍은 부다페스트 야경을 그리고 있는데 헝가리안 아키텍쳐라는 청년이 그림이 멋지다고 말을 건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거는데 청년은 처음인듯~ 앞자리 독일인 아줌마랑 미국 부부는 각자 세계여행 배틀 하시는중. 독일 인 아줌마가 여러 아시아 나라 중에서 한국 다녀온 얘기를 신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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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여행드로잉 <빈>
기대없이 도착한 비엔나에서 숙소와 ATM 현금출금 문제로 고생고생하며 반나절을 버리고나니 쉬고싶단 생각밖에는 없었다. 다음날 숙소를 호스텔에 서 민박으로 옮기고 민박집 아주머니께 계좌이체 후 유로를 받아서 느즈막히 구경을 나섰는데, 크라코프 민박집에서 만났던 여인네가 바로 옆 민박집 문 에서 나온다. 함께 트램과 골목을 헤매고 다니다. 나중에는 따로 다녔음에도 우연히 같은 목적지에 가는 버스에서 마주친 뭔가 인연이 있는 아가씨.
금색 펜이 있어야만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쇤부른 궁전의 내부. 이런 화려 함은 왠지 끌리지 않는다.
클림트의 “키스”가 전시되어있는 벨베데레 궁전 앞마당. 쇤부른 궁전에 비하면 소박한 카페트 깔아놓은것 같아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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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진 찍듯이 기록을 위한 그림을 그려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내게 끌리 지 않는 곳이라도 유명한 풍경, 괜찮은 그림이 나올곳은 그리고 가야할까? 무작정 숙제처럼 해치우는 것이 아닌, 나의 여행드로잉을 찾아가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 래도 아직은 유명한 곳들을 쿨하게 패스할 정도로 내면이 단단해지지는 못한 나를 발견하고, 약간의 합의지점을 찾아본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는 않은 곳에서는 작 은 도화지에 빠르게. 혼자 미션주고 혼자 수행하고. 혼자놀기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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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할 게 많고 해야할 게 많은 대도시에 오니, 빽빽하고 위압적인 건물들보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뮤지엄지구 광장에 퇴근 후 노닥거리는 가족들, 오페라극장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대형스크린 앞에 돗자리 깔고 앉고 누워있는 관광객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근처에서 햇빛 받으며 반바지차림 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아저씨들, 늦은 저녁 시장거리 커다란 맥주집에 가득가득차서 떠들 고 마시는 젊을이들... 다음 여행에서는 사람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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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화폐와 인물 서유럽에 가까운 오스트리아와 유럽 경제문제의 근원이었던 그리스에서 사용한 유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각 나라별로 화폐가 다르다. 입국할때마다 마치 놀이 공원에 입장하며 가상화폐를 교환하는 느낌. 각 나라의 화폐에는 그 나라에서 가 장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어 흥미롭다.
눈부신 지중해의 바다
그리스 여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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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드로잉 <아테네, 산토리니, 로도스>
비엔나 공항에서 아테네 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동유럽 여행이 끝나고 지중해 여행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봐왔던 키 크고 허여멀건하고 조용 하던 사람들 대신 그냥 보기만해도 에너지 넘치고 눈코입 크고 인상 진하고 시끌시끌한 사람들이 가득.
아테네 아테네는 메트로, 버스, 택시가 번갈아 파업을 하더니, 하필 도착한 날은 아테네 대중교통 삼형제가 총파업날이란다. 다행히 공항부터 숙소까지 걷진 않도록 공항에서 마련해준 버 스로 시내 한 곳에 모두 떨궈진 후 한시간을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기대없던 비엔나에 뒤늦게 꽂혀서 무리를 했더니 아테네 도착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3일 밤을 열두시간씩 잠이 쏟아졌다. 지중해 여행부터는 짝궁과 합류했는데, 짝궁 역시 업무 와 이사와 여행준비에 더불어 비행기 안의 건조한 공기 덕분에 편도선이 부어 몸살감기 를 맞았다. 우리에게 아테네는 휴양도시.
파르테논 신전 떠나기 전날 저녁 잠깐의 시간을 내어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파르테논 신 전을 그리다. 문 닫기 30분 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후다닥 그려서 좀 아쉽다. 세월이 묻고 흩어지고 쪼개지면서도 열심히 서있는 돌기둥들에 좀 더 눈길 주고 싶었는데... 현재는 복원작업이 진행중이라 기둥마다 공사를 위한 장치가 붙어있어서 저 런 모습은 아니다.
<< 언덕아래 아크로폴리스 뮤지엄에는 파르테논 신전 벽에 붙어있거나 그곳 에서 출토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림도구를 가지고 다녔더니 사진촬 영이 금지된 박물관에 전시품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 교육프로그램 중에 박물관에서 그림그리기 같은게 있었 던가..? 아무튼 다음에 언젠가 연습장 한권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이던 경 주에 어느 박물관이던 들어가서 본것들을 그려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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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동유럽의 주황색 지붕이 지겨워지듯, 산토리니의 파란색 지붕이 지겨워질 줄 알았더니. 산토리니의 파란 지붕은 그리스정교 교회 건물 몇개 밖에 없다. 하지만 볼때마다 깜짝깜 짝 놀라게 되는 지중해와 에게해의 파란색이 눈을 사로잡는다. 물감에나 있는 색인줄 알 았지 자연에서 이런 색을 발견하게 될줄이야. 뜨거운 햇볕은 하얀 벽에 반사되어 더 눈부 시고, 파란 대문들은 바다색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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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골목이나 약간 낡은 건물의 선들에 반응을 하는지라..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는 모 든 골목과 집들을 다 그리겠다는 욕심에 서너장의 그림을 그려놓고 큰 실망을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눈에 가득 들어오는 하늘과 바다를 보며 풍요롭단 느낌을 받았다. 같은 풍경을 몇번이고 그릴수 있을것만 같고, 유명한 예술가들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면서 같은 곳을 그리고 또 그리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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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서 보낸 엽서들
로도스 섬 그리스에서 터키로 가는 관문 로도스섬까지 야간에 10시간동안 배를 타고 도 착했다. 배위에서 일출을 봤다. 따로 침대가 있는건 아니고(비싸고), 그냥 식 당과 카페에서 긴 소파를 차지하고 누워서 자는건데, 이것도 비수기라서 모 두 누울 수 있었지 성수기였다면 앉아서 잘 뻔 했던것 같다. 로도스에서 터키로 가는 방법은 페티예 행과 마르마리스 행 두가지가 있다. 로도스에 오전에 도착해서 오후 4시 마르마리스행 배를 확인한 후 6시간쯤 머물면서 2층 관광버스도 타고, 성 내부 구경도 했다.
산토리니에서 로도스 섬으로 나가는 배는 하루에 한 편이다. 날짜에 따라 같은 가격인 데도 8시간짜리도 있고 18시간짜리도 있다. 배에서 거의 하루를 지내느니 산토리니에 서 며칠을 더 머물기로 했다. 싼 숙소를 찾고 동네 주민 모드가 되어 수퍼마켓을 어슬 렁거리다가 아동용 크레파스를 발견!수채화만으로는 이 바다색을 담기 어렵다고 생 각했는데 이렇게 좋을수가! 까만 작은 조약돌이 모래처럼 펼쳐져있는 페리사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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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고있어도 비현실적인 풍경
터키 여행드로잉
산토리니 섬에서 로도스 섬까지 배로 10시간, 로도스 섬에서 터키 마르마리스 항까지 배로 1시간, 마르마리스 항에서 데니즐리까지 버스로 5시간,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까지 택시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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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드로잉 <파묵칼레, 카파도키아, 이스탄불>
파묵칼레 마르마리스까지는 한시간 정도의 짧은 항해였지만 이미 저녁때가 되어 도착했다. 숙소를 잡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버스회사 직원이 다가오더니 데니즐리 가는 버스 가 곧 출발한다고 알려주어 그냥 바로 이동하기로 결정을 했다. 3시간 걸린다고 해 서 3시간쯤 자다 일어나서 구글 맵을 켜보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3시간을 와있다. 오마이갓!부랴부랴 차장에게 묻고 따지는데 이제부터 데니즐리를 간다고 한다. 결국 직선 코스로 가면 3시간인 곳을 삼각형으로 돌아 5시간 만에 도착을 했다. 나 중에 들은 얘기로는 터키에서 ‘직행’이란 갈아타지 않는 것이지 돌아가는 건 상관 없는거라고... 원래는 극성스런 삐끼들이 유명한 데니즐리인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단 한 명의 삐끼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한채 직접 택시를 타고 파묵칼레로 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터키의 첫 아침은 왠 정신나간 남자가 찢어질듯 큰 소리로 확성기에 대고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낮에도 또 들리길래 알고보니 이슬람 기도하는 시간을 알리는 노래란다. 이 무식함과 문화 충격을 말로 할수가 없다. 다 른 지역에서는 약간 멀리서 아스라히 들리는 이 소리가 나름 낭만적이라는데 작은 동네에서는 참 크게도 들린다. 별 정보와 기대없이 도착한 파묵칼레는 황량한 모래와 초원 가운데 눈이 온듯 하얀 언덕이 있는 곳이다. 석회붕이 온천 물에 의해 흘러내려 신기한 모양의 수영장과 자연적인 물놀이공원이 되어있다. 이 곳에서는 신발을 벗고 걸어다녀야 하고 수영 복을 입고 온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기도 한다. 물 속에 잠겨있는 석회가루는 진흙 처럼 부드러워서 석고팩을 할 수도 있다. 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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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아름다운 말들의 땅(Land of beautiful horses)’이라는 뜻의 지역이다. 원래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고 화산폭발로 용암이 흐르면서 기암괴석과 다양한 색깔의 바위를 만들어낸 곳이다. 이 비현실적인 자연경관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참 난감하다. 사진에는 절대 담을수 없고, 눈에도 다 들어오지 않고, 그림으로 담을 실력도 안되고... 스케치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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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는 매일 새벽 해 뜰 무렵 투어용 열기구 들이 한꺼번에 떠오른다. 발아래로 지나는 기암괴석 경관도 훌륭하지만 동시에 떠오르는 수십개의 열기구들의 모습 역시 장관이다. 첫날 새벽에는 추위를 견디며 열기구가 뜨길 기다렸 건만 바람이 너무 불어 비행이 취소되었고, 두번째 날 에는 비가 살짝 내리는데도 별 무리없이 올랐다. 그 전 날 ATV, 버스, 도보로 헤매고 다녔던 비현실적인 기암 괴석 골짜기들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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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던 카파도키아 마지막날, 숙소에 살고 있는 고양이는 책읽는 스웨덴 아저씨와 그림그리는 내 무릎에 번갈아 앉으며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충족
<< 카파도키아에는 아주 오래전 전쟁시 대비나 종교의 박해로 인해 기암괴석을 파서 지하도 시를 만들었던 흔적이 있다. 그러나 바위를 파서 사용한 건 인간이 머물 목적보다는 비둘기 에게 먹이를 주고 분비물을 받아 사용하기 위함이 더 많았다. 이런 특징과 이미지 때문에 카 파도키아의 여행자들이 묵는 괴레메 마을의 숙소들은 동굴을 파서 만든 곳이 많다. 동굴 숙 소는 일반 숙소보다 인기가 좋고 비싸다. 그러나 원래 동굴은 주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춥고 어둡고 무선인터넷은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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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식적으로는 이번 일정의 마지막 여행지, 이스탄불. 파묵칼레나 카파도키아 같은 자연을 보 다가 도시에 왔더니 시끄러운 차들과 싸우는건지 얘기하는건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의 목소리 가 가득하다. 터키 음식이 세계 3대 음식중에 하나라는데, 관광지에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스탄불에 오니 그냥 동네 길거리 식당 음식이 모두 환상이다. 더불어 후식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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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의 출발
마지막 경유지 파리에서 잠시 휴식. 역시, 다음 여행에서는 사람들을 그려야겠다.
술탄아흐멧 광장 앞 벤치에 늘어져 있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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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몇 년 전 여행 중에 버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행자를 보았습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길로 작은 스케치북을 하나 샀죠. 의욕은 넘쳤지만 2~3장 정도 끄적거려본 후 ‘역시 나는 안돼’ 하고 책장 어느 구석엔가 고이 모셔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 도 두세번쯤 더 그런 일이 있었고 그림은 저에게서 먼 일이 되었었습니다. 미술 비전공자로서 철이 든 후에 예술을 시작하니, 하나하나가 새롭고 신기합니다. 새로 운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과 몰입에서 오는 만족감이 삶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남과 나 를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게 되니, 내일의 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가 가장 어려 운 일이네요. 현재의 나와 바라는 나 사이의 간극은 하루하루 야금야금 노력하여 다가 가야 하더군요. 나의 시간과 공간을 그림 수련 하는 데 많이 쓰려고 노력해보니 의외로 힘들지 않고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걸 깨닫고 나니 모든 다른 분야의 예술과 창작에 도 도전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여행드로잉 프로젝트가 어슬렁의 샘솟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몇가지 즐거운 실험과정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철든 후 예술 시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생활드로잉과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여행드로잉을 시도해보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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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모두가 창작자, 누구나 예술가'라는데 나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일까? * 여행하면서 그림그리는 게 가능할까? * 창작자를 위한 소셜펀딩, 나 재미있자고 하는 일에 지원해주는 이들이 있을까? * 창작을 돕는 도구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는데... 독립출판, 나도 할 수 있나? * 거대자본에 의지하지 않는 독립문화상품의 유통 생태계에는 어떤 동력이 있는걸까? * 내 창작물을 CCL로 공개해서 누구나 사용하게 해도, 정말 큰일 나지 않고 앞으로 창작활동을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까? • * 나는 내 컨텐츠를 가지고 누구와 연결되고 싶을까? 처음부터 일이 이렇게 커질줄 알았다면 시작조차 못했을거예요. 멋모르고 겁없이 덤볐으니 여 기까지 올 수 있었죠. 작은 새싹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걷어올리다보니 고구마줄기처럼 하나하 나가 완전히 새로운 커다란 덩어리인 기분인거죠. 하지만 그 안에서 한순간 한순간 커다란 깨달 음을 얻었고, 무엇보다 '내 컨텐츠'이기 때문에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호기심을 가지 고 한 걸음을 내딛으면 그 다음 걸음부터는 저절로, 때마침, 우연히, 해결책들이 내 앞에 나타나 주었으니까요. 아직 실험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 될겁니다. 그게 제가 어슬렁거리는 이유이니까, 지켜봐주시길! 이미영 드림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동유럽과 지중해> 종이책+엽서를 살 수 있는 곳들: - 서울 홍대지역: 옥상상점, 유어마인드, 더북소사이 어티, 땡쓰북스, 스몰톡프로젝트, 유즈드프로젝트 - 서울 서촌(경복궁역): 가가린 - 서울 혜화동: 책방 이음 - 부산: 샵메이커즈, 프롬더북스 http://traveldrawing.cc/bookstores/
OKSANG Creative Store
옥상상점 트위터: @oksangsangjum 주소: 서교동 357-2 2층 전화: 02-325-5478
Selected Bookshop
유어마인드 트위터: @your_mind_com 홈페이지: your-mind.com 주소: 서교동 326-29 5층 전화: 070-8821-8990
독립 씨네마테크와 셀렉티드 아이템
스몰톡프로젝트
한정 인쇄한 종이책의 재고가 소진되어 더이상 판매되지 않더라도, 한번 쯤은 여기에 소개해드린 작은 책방과 가게에 들러보시길 바래요. 대형서점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풍요롭고 아늑한 좋은 공간들입니다. 작은 책방과 점빵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어슬렁의 다음 여행드로잉 <작은책방>으로 찾아뵐게요 :D
트위터: @small_talk_talk 홈페이지: small-talk-project.com 주소: 서교동 325-25 5층 전화: 02-332-7309
Used Book & More
가가린 트위터: @gagarinusedbook 주소: 창성동 122-2 전화: 02-736-9005
부산 소규모 책방 장전동
샵메이커즈 트위터: @shopmakers 주소: 부산대학로64번길 120 전화: 051-512-9906
책과 커피를 즐기는 소중한 시간, 동네서점
땡스북스 트위터: @thanksbooks 홈페이지: thanksbooks.com 주소: 서교동 367-13 전화: 02-325-0321
The Book Society
더북소사이어티 트위터: @TheBookSociety 홈페이지: thebooksociety.org 주소: 합정동 371-4 102호 전화: 02-325-5336
집안 깊숙히 숨어있던 좋은물건을 파는 작은 가게
유즈드프로젝트 트위터: @usedproject 홈페이지: usedproject.net 주소: 서교동 362-1 3층 (in 제너럴닥터) 전화: 010-3164-2483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책방 이음 홈페이지: nawauri.or.kr 주소: 혜화동 197-1 전화: 02-766-9992
그린그림이 운영하는 작은책방
프롬더북스 트위터: @fromthebooks 홈페이지: fromthebooks.com 주소: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213-12 1층 전화: 010-3221-2643
후원? 보상? 선물!
위시리스트
마포구 서교동 357-2 2층 02-325-5478
http://traveldrawing.cc/wishlist
1. 종이책을 판매하는 중에 전자책 파일을 무료공개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전자책(Unlimited Edition)의 무료배포가 오프라인에서의 종이책(Limited Edition)의 유료판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종이책의 판매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고, 어쩌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그림책을 디지털화면으로 보는 것과 직접 종이에 인쇄된 것을 보는 것의 느낌은 다를테니까요. 몇몇 분들 말씀으로는 전자책 사용자와 종이책 구매자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2. 콘텐츠를 공개한 창작자에 대한 보상 문제도 궁금합니다. 이미 사람들이 콘텐츠 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했는데, 보상을 위한 시스템이 그대로라면 어색합니다. 대안적인 고민을 하는 몇몇 시도들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길 바라며 저도 작은 실험 하나 띄웁니다. 어떤 형태로든 동참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고맙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께 퍼질 수 있도록 소개와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어슬렁 학부는 산업공학, 석사는 정보사회학 전공. 학부졸업 후에는 IT업계에서, 석사졸업 후에는 시민운동영역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 책은 어슬렁의 몇가지 즐거운 실험과정 안에 있습니다. 오픈소스/자유문화/공유경제/지식생태를 지지하며, 1. 모두가 창작자? 누구나 예술가? Everyone is an Artist 2. 여행지에서 그림을 Traveling & Drawing 3.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4. 독립출판(자가출판) Self-publishing 5. 독립문화상품의 유통 Small Bookstores 6. 창작물의 사용허락 Open Content & CCL 7. 세상과 연결하기 Making is Connecting 더 많은 이야기는 트위터 @traveldrawing 와 홈페이지 traveldrawing.cc 를 지켜봐주세요.
DIY가능한 여러가지 민주적인 창작과 소통도구를 활용하는 종합 생활예술가가 되는게 꿈입니다. 일상창작과 열린공동체의 힘을 믿으며 독립활동가의 가능성을 실험중입니다. 트위터 @netstrol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