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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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 1인 당 0.24 의 와인을 마신다. 포

199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 망된다.

도주가 전체 술 소비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아직은 0.4%에 불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와인 산업

과하지만, 경제 사정이 나아지

의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하다는

면서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산 브랜드인 마주앙이 처음 개발된 것

와인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 1977년이지만, 외국산 와인의 수입이

1997년에 불어닥친 IMF 위기로 인해 얼

자유화된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어붙었던 와인 시장이 국내 경기가 다시

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수입자유화

살아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

원년인 1987년 와인 수입량은 23만6000

다. IMF 전인 1997년에 우리나라가 수입

였으며,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 137만

한 와인의 양은 881 만에 달했다가 IMF

로 1년 만에 6배 가량 성장했다. 이어

로 3분의1 수

1994년 422만 를 거쳐 국민소득 1만 달

이듬해인 1998년에 238만

준까지 격감했다. 이는 1992년 수입량과

러 달성과 함께 건강에

비슷한 수준이었다 . 그러나 작년엔 수입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량이 511만6000 로 다시 늘어나 1998년

서1997년에 사상 최고

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수치

를 기록한 것이다. 와인

는 1996년의 레드 와인 붐으로 인해 와

산업은 수입이 자유화

인 수입이 사상 최고에 달했던 1997년에

된 이후 10년 만에 양

비하면 아직은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지

적인 측면에서 40배 가

만 강한 회복세를 타고 있어 올해엔

량 고속 성장한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포도주가

우리나라 음주 문화

전체 주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

를 단적으로 보여주

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는 재미있는 통계는 IMF로

한국무역협회

KOTIS(Korea

Trade

인해

수입액이

전체

40.8%나

Information Services 한국무역종합정보시

줄었음에도

스템)에 따르면 1999년 한해 우리나라가

으로 값이 비싼 위

수입한 전체 주류 수입액은 1억7744만달

스키는 그다지 타격

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위스

키가 압도적으로 많은 1억1512만 달러로

점이다. 1997년 위스키 총 수입액은 1억

65%를 차지했다. 포도주는 전체 1512만

9550만 달러였다가 1998년엔 1억966만

달러로 9%에 불과했다. 맥주가 194만 달

달러로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입지

상대적

않았다는

러, 나머지는 보드카, 럼, 진 등 기타 알 콜로 4476만 달러가 수입됐다. 12000

11512

10000 8000 6000

4476

액이 228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IMF가

4000 1512

2000 0

터진 다음해인 1998년에 649만 달러로

194 위스키

포도주

그러나 포도주의 경우 1997년에 수입

맥주

보드카

72%나 격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한 프랑스대사관

이를 통해 여전히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

상무관실의 한관규 상무담당관은 ꡒIMF

가 毒酒(독주) 위주로 소비되고 있음을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의 쓰린 속을 달래

알 수 있다. 맥주와 포도주를 제외한 나

는 데 위스키 같은 독한 술이 사회문화

머지는 대부분 알콜 함량이 30%가 넘는

적으로 더 필요했던 측면이 있었다ꡓ면

독주 계열이다. 전체 주류 수입은 IMF

서도 ꡒ위스키보다 훨씬 순한 술인 포도

금융위기의 영향이 없었던 1997년엔 2억

주가 경기에 더 민감하다는 건 매우 한

79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그 다음해

국적인 문화 현상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

인 1998년엔 1억6578달러로 격감했다.

다ꡓ고 말했다.


다시 말해 국민들의 와인을 바라보는 시

1999년 소비된 술의 총금액을 살펴봐

각이 아직도 고급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도 비슷하다. 1999년 술에 소비된 금액은

있고, 대중화 단계까지는 진입하지 못했

5조4782억원이었다. 이 중 와인은 252억

다는 분석이다.

원이 소비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맥주 는 2조8961억원, 소주는 1조6021억원어

우리나라 전체 술 소비량 중 와인이

치가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지하는 비중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 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집계한 작 년 한해 주류별 출고 현황을 보면 1999 한해 우리나라에서는 295만2531k 의 술 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통 계는 수입 주류가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와인을 나라별로

통계는 아니지만 포도주의 소비 비중을

보면 프랑스가 양적인 측면이나 금액 면

대충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에서 단연 1위다. 먼저 양적인 측면을 보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0k 로 0.2%

면 작년 한해 우리나라는 프랑스로부터

에 불과했다. 여기에 수입와인의 총량인

241만 의 와인을 수입해 전체 516만 중

5169 k 를 합친다 하더라도 0.4%에 불과

46.6%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이 67만

하다.

(13.0%)로 2위, 독일이 66만 (12.9%)로 3 위, 이탈리아가 52 만 (10.0%)로 4위를 대한주류

차지했다. 그외 호주 36만 (7.0%), 스페인

공업협회의

33만 (6 .5%), 칠레 9만 (1.7%)로 5, 6, 7

통계에

위를 기록했다.

르면

가장

많이

소비

된 술은 맥 주로 166만 9195k 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5%로 나타났으며, 이어 소주가 103만43k 가 소 비된 것으로 나타나 맥주와 소주를 합칠 경우 91.4%에 달한다.

스페인 7% 호주 7%

칠레 2%

이탈리아 10% 독일 13%

프랑스 48%

미국 13%


금액면에서도 프랑스가 838만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와인을 많이 마시는 프

전체 1512만3000달러 중 55.4%를 차지

랑스의 경우 국민 1인당 한해 평균 6 6.8

해 단연 1위다. 이어 미국이 225만6000

ℓ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의 1위

달러로 2위, 이탈리아가 136만6000달러

를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평 균

로 3위, 독일이 123만2000달러로 4위를

61.9ℓ, 스페인이 42.4ℓ, 독일이 33.7ℓ,

차지했다. 양과 금액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이 7.3ℓ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인 면에서는 이탈리아가 4위를 차지

이웃 일본의 경우 국민 1인당 와인소비

했으나, 금액면에서는 독일을 제치고 3위

량이 2.1ℓ에 달해 우리보다 거의 10배

를 차지한 점이다.

정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와인을 종 류별로 보면 레드와인이 전체 1512만 3000달러 중 1073만3000달러로 전체의 3 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이트 와인이 329만3000달러로 21.7%,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 와인이 84만 2000달러로 5%를 차지했으며, 로제와인 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와인 소비량은 선진국에 비해 어느 수준일까. 대한주류

우리나라의 와인 소비가 선진국에 비

공업협회가 집계한 국산 와인 소비가

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

6170k 이고,

무역협

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문화적인 측

회가 집계한 수입와

면의 음주문화와 습관을 들 수 있다.

인이 5169k 이다. 이

우리나라는 독한 술을 선호하는 독주 문

둘을

화여서 와인과 같은 소프트한 술이 잘

합치면

작년

한해 와인 소비는

팔리지 않는다. 독주 문화는 일제시대와

1133만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에서 장

9000 에 달하며, 국

기간의 군부 통치로 이어지는 억압적인

민 1인당 평균 0.24

문화가 낳은 음주습관이라는 게 주류전

를 마신 셈이다.

문가들의 분석이다.

환산해


그러나

정치․사회

담에 따른 가격 채산성이 맞지 않아 저

가 보다 민주화되

가의 국산 포도주 생산이 매우 힘들다는

고 점차 다원화되

점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면서 여성을

젊은

층과

중심으로

수입 와인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

알콜 함량이 적은

다. 와인이 세관을 통과하면서 관세, 주

소프트한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

세, 교육세를 합쳐 70%에 달하는 고율의

뀌어 가고 있다. 특히 경제사정이 나아지

세금이 매겨진다. 또 복잡한 도소매 과정

면서 고급 문화를 추구하는 계층이 늘어

의 유통단계를 거칠 때마다 마진이 붙어

나 와인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

최종소비자에게 도달하면 가격 부담이

고 있다.

매우 커진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와 인의 대중화나 성장

일본의 와인 산업 성장과정을 보면 국

가능성에 대한 부정

민소득이 배로 늘어날 때마다 와인 붐이

적인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도 경제

만, 전반적인 사회

가 발전하면 할수록 일본 경우처럼 와인

경제적인 조건이 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된다.

촉진하는 쪽으로 나

시각도

산업의

있지

성장을

아갈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우리와 사정이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자국산 포도로 제조해 만든 국산 와인이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일본 업체인 산토리나 삿포로 등이 저가 시장 에 참여해 500엔대의 저렴한 대중 와인 으로 와인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 이다. 우리의 경우 국산 포도는 당도가 떨어 져 알콜함량을 맞추기 힘들고, 인건비 부

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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