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pickup no.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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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7 R E V I E W _ MOVIE 토르 /트랜스포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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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 E C I A L I S S U E _ 전시 Image vs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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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_ WHAT ARE YOU READING IN THE M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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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_ 나는 가수다 / 엄마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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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 TIMELINE IN OFFLINE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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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PLACE_ 소공동 SOO:P COFFEE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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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SSUE_ 월드디제이페스티벌, 그 뒷 이야기


EDITORS’LETTER 드디어, 정말로 드디어 매거진 픽업이 세상에 나온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자 랑스러워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초 몇 명의 친구들과 장난 삼아 시작한 이 일이 2011년의 반 이 지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시작을 하게 됐다. 그간 몇 번이나 엎어질 이 프로젝트를 살리고 다 시 살리며 근근이 이어왔다. 작금의 스탭은 처음의 그들과는 다르고 컨셉 마저 몇 번의 수정을 통해 달라졌다. 2월 쯤의 픽업과는 다른 픽업이랄까. 픽업을 만든 의도도 우리잡지의 컨셉도 결국엔 하고 싶으니까, 하고 싶은 것들이다. 전공자가 아 니지만 잡지를 좋아해 만들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 해주기 위해 하나하나 사진을 찍 고 글을 써왔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우리들 마음대로다. 주관과 보편성을 조율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우리는 ‘맘대로’ 를 택했지만 이걸 읽는 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써내려간 모든 페이지를 좋아해줬음 한다. 이제 정말로 시작이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질질 끌어온 시작이지만. 이번 창간호가 그저 한 달 의 고생으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매달 이맘때쯤의 또 다른 시작이었으면 한다. 정말로 진 부한 한마디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 p.s 침몰하는 배를 에이스며 디자이너며 갖은 사탕발린 말에 알지만 속아 넘어가주어 그 누구보 다 열심히 일해 준 에이스 빛그림 에게는 정말로 감사한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부탁도 군말 없이 해준 그녀에게 소소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편집장 안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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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편집장 Editer In Chief 안민규 Ahn Minkyu 디자이너 Designer 최빛그림 Choi Beatgeulimn

SPECIAL THANKS TO 몸이 안 좋은데도 신나게 떠들어준 전혜린 월디페 사진 열심히 찍어준 김수진 인 다 메트로로 함께했던 김찬영 전시관련 자료로 도움주신 홍익대 장은하 장장 세 시간 동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준 이상준 7월 1일 픽업 창간파티 다과스탁을 꾸며준 사람들 강승무 고진영 김주실 김찬영 김태영 민경재 유은지 윤동재 이상준 정지윤 허지운

독자참여를 기다립니다 본격 트친 인터뷰 <TIMELINE IN OFFLINE>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을 모집합니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무엇이든 직접 해보고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코너를 꾸밀 질문들도 받고있어요. 참여 신청은 홈페이지 http://pickup.or.kr 이나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magazinepickup 트위터 @ @magazine_Pickup 으로!

<매거진 픽업>에 실린 모든 글과 그림, 사진은 사전 동의 없이는 어떤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X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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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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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패션,문화에 관심 있는 분 내 재주를 이대로 썩힐 순 없다 하는 분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 하실 분

모집인원

에디터 - 패션, 피쳐 각 0명 디자인 - 아트, 웹 각 0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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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V I E W

만든 영화가 꼭 재밌으라는 법은 없다. 역 으로 잘 만들지 못한 영화라고 해서 재미 없으란 법 또한 없다. 토르는 잘 만들진 못했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토르는 개연성이고, 전개고 모두 우주의 토르의 고향 아스가르드로 쏘아 올려버렸지만 단 하나 섹시함 만큼은 유지한 체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 고있다. 다른 히어로 장르, 예를 들면 다크나이트 같은 어두움도, 스파이더맨의 스스로를 향한 질 문도 없다. 하지만 굳이 그런 것들을 유지 혹은 생성 해서 이야기를 끌어 나갈 필요는 없다. 토르 는 멍청하지만 섹시하고 박력있다. 개연성이 없음이 다소 과하긴 하지만 묠니르를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며 매너 좋고 섹시하기 까 지한 토르 라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다.

MOVIE

글 안민규

랜스포머 2는 서포모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허나 원작의 팬들과 전작을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로 인 해 꽤 괜찮은 흥행을 했고 덕분에 3편이 나왔다. 과연 신작에서는 서포모어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결론 부터 말하면 전작에 다시 한번 그 징크스를 얹어 서포모어 징크스 제곱 정도 되는 영화가 탄생했다. 달에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에서 도망친 우주선이 불시착함에 따라 미국과 소련은 달에 우주선을 쏘아올린다. 영화는 아폴 로 11호의 달 착륙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설정으로 마이클베이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 까. 영화의 러닝타임은 장장 두시간 반이다. 이제 더 이상 관객들은 변신로봇에 열광하지 않는다. 지금 쯤 되면 자동차가 변신하는 것은 그저 일상일 뿐이다. 마이클베이는 이 약점을 숨기기 위해 러닝타임내내 그가 자신있어하는 스타일리시한 추격전을 첨가 한 액션신을 쏟아부었다. 영화가 완급조절에 성공했다면 꽤 성공적인 도구로 사용됐을 것이다. 허나 감독은 실패했고 트랜스포 머 3는 피곤하며 지루해졌다. 영화는 전작들의 확장이다. 얄팍한 설정에 액션신으로 점철된 두시간 반은 관객 모두에게 지나친 피곤함만을 남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루해져버린 이 시리즈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됐다는 것이다. 샤이아라보프도 마이클베이도 트랜스포머라는 그늘 안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S P E C I A L

I S S U E

IMAGE VS. IMAGE

기획 안민규 글/사진 최빛그림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관에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4일 동안 펼쳐졌던 홍익대 미 술대학 예술학과 기획전, <IMAGE VS. IMAGE>에 다녀왔다. 매일 매일 지속되는 삶 속 에서 다양한 이미지는 끊임없이 유입되고 또 다른 삶 속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미지 에 관하여 고찰해 보는 것은 현재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구성하여 앞 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는 그들. 이미지 가 갖는 여러 의미를 여섯 가지 소주제에 어떻게 담아 내었는지 살펴보자.

관람 영상_ 홍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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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오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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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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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우

전미낭

FF


S P E C I A L

I S S U E

뭐든지 할 수 있는 지하철. 젊은 지성인들은 과연

기획 안민규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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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나이/직업/목적지/책제목/작가이름/출판사/인상깊은 구절

1. 안지은/25/뮤지컬배우/목적지>신림/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막시무스/갤리온/커피가 천천히 사람을 죽이는 독약 가 나 싫기 때문이다. / 2. 고광영/23/휴학생/목적지>삼성/인간에 대한 예의/공지영/창비/다리에서 강물을 향해 몸을 던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해서 놓여있다는 거였어요. / 3. 조진희/26/회사원/목적지>잠실/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그대가 대학을 스물넷에 졸업한다 하고 인/목적지>영등포구청/시장을 움직이는 49가지 마케팅의 법칙/정연승/한스미디어/스토리의 중요성은 문화가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되면서 더욱 고하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 6. 김태한/22/대학생/목적지>홍대/공간의 안무/볼프강 마지엔하이머/동녘/탁자는 땅의 중요한 장소를 우리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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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무얼 읽을까 알아보기위해 2호선을 타보았다.

진 안민규, 최빛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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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커피와 술과 담배를 즐긴다. 나도 빨리 죽기는 남들 만큼이 기였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그들의 대부분은 신발을 벗어놓고 강물로 뛰어드는데, 그들의 신발은 언제나 그들이 떠나온 육지를 향 고, 하루 중 몇 시에 해당하는지.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쯤 된다 치면, 80세 중 24세는 24시간 중 몇 시? 아침 7시 12분. / 4. 김찬영/23/군 욱 강조되고 있다. / 5. 정인범/33/인터넷교육방송영상팀/메신저/마커스 주삭/문학동네/카드를 통해 주인공이 주변인들에게 메세지를 주고받 높이로, 즉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올려 놓는다.


C O L U M N

글 안민규 그림 최빛그림

나는 가수다

주 일요일 저녁이면 온갖 게시판, 타임라인 그리고 인터넷 뉴스까지 ‘나는 가수다’로 점철된다. 흡사 이 시간에 하는 방송은 그것뿐 인 것 같다. 그만큼 화제인데 나로선 이러한 열광도 이 프로그램도 썩 편하지 않다.

정상급 가수 7명이 나와서 주옥 같은 노래를 부른다. 거기 까진 좋은데, 문제는 200명의 청중 평가단 이라는 이름을 한 심사위원들의 투표로 순위를 매긴다. 거기다 탈락을 시키겠단다. 덕분에 매주 결정을 인정하지 못 하는 불만들은 줄을 잇 고 있다. 거기다 꼴지를 해 퇴출 당하는 가수와 함께 자신이 한 실수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 하고 자진하차를 한 가수도 나왔다. 이 정도 되면 탈락 한 명, 하차 한 명이 룰 인 것 마냥 헷갈리기까지 한다. 사실은 애초에 기획부터 엉망인 프로그램이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시대에 공중파 방송까지 뛰어들어 스튜 디오라는 콜로세움 안에서 가수들의 싸움을 부추기고자 한다. 순위가 전혀 의미가 없는 가수 7명이 노래를 부르는데, 굳 이 차례로 서열을 매겨서 탈락을 시키겠다는 PD는 자신이 섭외한 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기만한 듯 보인다. 시대에 편승하여 한방을 노리고자 했던 이 저급한 프로그램은 처음 수장의 자리에 앉았던 PD마저 잃었다. 이런식으로 할 거면 차라리 일요일 저녁이라는 황금 시간대에 ‘음악여행 라라라’를 재편성 했음 한다. 오히려 이 쪽이 시청자의 니즈에 적확한 기획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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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난시대 글 안민규 그림 최빛그림

이미 한국에서 엄마는 최고의 흥행코드다. 우리에 비해 2-3배의 인생을 살았으니 할 이야기가 많고 공감 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많다. 덕분에 수많은 창작자들은 엄 마라는 소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허나 이건 도가 지나치다. 창작가들의 창의력의 결여인지 아니면 게으름 때문인지 엄마는 신파를 떠나 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짜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 해버렸다. 소설도 영화도 엄마를 최대한 궁상맞고 슬 프게 죽여버리기 시작했고 이미 그 수위는 과포화 상태가 되어버렸다. 수 많은 중견 여배우들은 이러 한 상황의 최대의 피해자가 되 버렸다. 그녀들의 엄청난 스펙트럼은 철저히 무시당한 채 온갖 난치병 으로 죽임 당하고 있다. 충분히 더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가지의 경 우의 수만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상업창작물의 특성상 가장 큰 관건은 잘 팔리느냐 인데 신파는 한국 인들의 구미에 가장 잘 맞는 카테고리이다. 이 사실은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허나 적당히 했음 좋겠다. 아무리 큰 효과를 발휘했던 설정도 연거푸 거듭되면 그저 진부하고 지루할 뿐이다. 엄마들도 사람이다. 당신을 낳아준 그 여자에게도 과거는 있었고 질투도 있 고 사랑도 있다. 영화 마더 와 박쥐에서의 김혜자와 김해숙은 광기 어린 모 성애를 보여줬었다. 써니는 이름보단 엄마로 불리 우는 게 익숙한 여자들에 게도 빛나던 과거는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엄마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상이다. 더 이상 엄마들을 잠재적 난치병 환자로 만들지 않았음 한다. 엄마의 수난시대는 곧 끝이 나야만 한다.


I N T E R V I E W

TIMELINE IN OFFLINE 타임라인 인 오프라인 글/사진 최빛그림

매거진 픽업에서 트위터 친구들을 인터뷰한다는 광고를 하자마자 선뜻 필요 하면 힘닿는 데 까지 도와준다며 손을 내밀어준 상준씨. 평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던 그의 트윗을 읽으며 남몰래 열광하고 있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만난 그는 어떤 모습일까.

최빛그림(이하 최): 잡담할거에요. 이제부터 이상준(이하 이): 차라리 술을 먹지 그럼 그냥 최: 그럴걸 그랬나 이: 너무 더워서 근데… 최: 호응 좀 해줘요! 이: 음 괜찮은데? 내일 준비는 돼가요? 다과스탁? -매거진 픽업 창간잔치 이름최: 네! 이: 비오면 어떻게? 최: 안 올 거에요. 이: 비오면 난지 진짜… 근데 이미 망했어. 거기 다 진흙일 거 아 냐 지금. 가서 드라이기로 말릴 수도 없고 최: 난지 안되면 월드컵 경기장에도 뭐 있대요! 그래서 뭐 내일 와요? 지성인들의 그거 하고 와요? #1. 통섭의 정원 이: 그니까 그게 뭐냐 면 우리학교 교수님이 세일즈 마케팅 교수 님이신데, 인문학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셔. 소비를 조장하는 것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 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 무조건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해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신 거지. 근데 마케팅을 하는 사 람들이 지금껏 공부를 해온 거는 진짜 마케팅 수법밖에 없고 열 18

린 것처럼 보이는데 굉장히 닫혀있다 이거지. 그런 사람들을 위 한 자리를 만들려고 같이 한 번 해보자 라는 식으로 모인거야. 최: 좋다 진짜! 그러면 과를 마케팅 쪽으로 나온 거예요? 이: 전공은 광고 나왔어요. 근데 사실 모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 서 거의 교수님이랑 나랑 얘기 많이 하고. 우리가 페이스북에서 비밀클럽을 만들어서 얘길 하는데, 학교 사람들이 별로 안 하는 거야. 자기 생활이 바쁘니까. 최: 개척 단계 인 거네요? 이: 아직 개척도 아니고 뭘 할지를 생각하는 단계야. 우리가 무 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 가지 얘기하다 보면 누굴 불러서 얘기 를 들어볼까 하는 것이 나오니까. 누군가 불러서 그 사람의 얘기 를 듣고, 같이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는 편안한 자리를 만드 는 거야. 교수님 목적은 마케터들이 깨닫는 거고 최소한 제한을 두는 건,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하지는 않 는다 이거지. 마케팅 쪽을 벗어난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 를 하는. 최: 그러니까 기존에 마케팅에 대한 생각들을 깨는 걸 하는 거 네요.


pour jamais @forrestclown bio >>> 해가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location >>>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 web >>> http://clownforrest.tistory.com

이: 응 그러니까 배우라던가 농부, 어부, 노동자 뭐 그런 거 다 괜찮은 거야. 근데 단지 마케팅사람들만 아니고. 다른 분야의 사 람. 최: 그러면 그걸 쭉 하면 그냥 세미나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되 는 건가요?

이: 내가 내년 초에 외국을 갈 것 같아. 그래서 이번 여름을 거 의 안 놀고 보내려고 해. 가뜩이나 여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가 외국을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 여름, 가을을 거의 버렸 다 생각하고 겨울에 마무리를 하면서 그 때 한 번 미친 듯이 놀 아 보려고. 최: 뭐하고?

이: 약간 비슷한 게 뭐냐 면 TED 같은 건 세미나잖아. 시간 정해 져 있고 어떤 분야의 사람들이 자기 기술을 발표하거나 노하우 를 말하는 건데, 그거보단 조금 더 인문학적이고, 같이 대화할 수 있는. 모임 이름도 있어. ‘통섭의 정원’이라고 교수님이 만드 신 거야. 최: 멋있다. 이름. 이: 응. 자긴 늘 소통하는 자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슬슬 해보자는 식의 이야기. 그래서 첫 번째로 나온 게 조한혜정 교수 님이랑 여러 명 얘기가 나왔는데 교수님이 아시는 농부도 계시 고.

이: 그니까 그냥 진짜 다. 커피도 마시고, 밤새 술도 먹고, 클럽 도 가고. 최: 흥청망청 노는구나! 이: 응 흥청망청 놀아 보려고. 그러니까 나는 고3, 재수하면서 2,30명 되는 동네 친구들이랑 되게 많이 놀았단 말이야. 거의 7 년 째 되가는데 이젠 내가 굳이 얘네랑 놀아야 하나… 최: 어! 배신한다 배신한다! 이: 그러니까 얘네랑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는 것도 아니니까

#2. 겨울 최: 그나저나 겨울에 이건 티저 라고 겨울에 빵 터트릴 거라고 올렸던 트윗은 무슨 얘기예요?

최: 그냥 마음 맞으니까 노는 거 아니에요? 이: 마음 맞는 것도 맞지 근데 좀 뭐랄까. 얘네는 아무 때나 볼


수가 있어. 근데 내가 황금 같은 토요일 날 굳이 얘네랑 막…

으로 지금하고 있는걸 할 것인가. 내가 열심히 안 해서 돈 못 벌 면 외국을 못 갈 수도 있어. 그래도 한번 시도를 해보느냐.

최: 좀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겠다는 건가 최: 그럼 시도를 한 거네요. 이: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친구의 친구 이런걸 제외하고 학교 졸업하고, 일할 때 만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새로운 사람을 만 날 곳이 없는 거야. 이제 진짜 더 이상 없어. 이 생각을 하고 나니 까 트위터가 되게 소중해지더라고. 여기는 유일하게 새로운 사람 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거야.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하찮다고 느 껴지지가 않는 거지. 그래서 이왕 친해진 거 조금 있으면 외국 가 고 그러면 1,2년 못 볼 텐데 그 전에 놀아보는 건 어떨까 싶은 거 지. 가까이 있으면 그냥 막 놀고. 온라인. 오프라인 경계를 가리 지 않겠다. 이런 느낌? #3. 직업 최: 아 근데 참 엄청 궁금한 게 있었어요. 지금 무슨 일하는 거 에요? 예전에는 모 잡지사에서 일했잖아요. 에디터 겸 마케터 였 죠? 이: 거기는 객원기자 같은 걸로 남아있게 되고 지금은 다른 일. 최: 아직은 비밀이에요? 이: 그니까 그냥 빡세게 해서 돈 버는 일이야. 영업 같은 거. 내 가 좋은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게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한테 나쁜 말 잘 못하고 싫다 그러면 됐다고 넘어가는 편인데 이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 같은걸 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되는 것도 많고. 나는 영업하는 거 성격 에 되게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생 각했단 말이야. 그래서 이 일하기 전에도 다른 일들이 같이 들어 왔었어 올 때는 꼭 같이 오나봐. 일단 다니던 곳은 그만둬도 돼. 여기저기 갈 때가 있으니까. 잡지사에 계속 있을 것 인가. 광고 회사로 넘어가서 조금 안정적인 일을 할 것 인가. 진짜 완전 모험 20

이: 그러니까 겨울에 놀겠다는 거야. 내년 한 1월 2월쯤에 갈 생 각이니까 겨울에는 빡세게 놀고! 한 1,2년 정도는 외국에 있을 생 각이거든. 공부하고 그럴 건 아니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최: 근데 그러면은 그 원래 다니던 잡지사는 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 음 그러니까 그게 직업적인걸 결정을 할 때면 돈이 큰 부분 을 차지하지는 않아 하지만 돈이 없어선 안 되는 거야. 자원봉사 하는 건 일 하는게 아니잖아. 근데 거기는 사실 좀 힘들었어. 그 래도 일이 재밌고 내가 얻고 배울 수 있는 게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 되니까 이게 과연 재밌고 얻어 가는 게 있나 싶은 거야.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알고 그러는 게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그만두게 되니까, 내가 이 일을 그만두고도 이 사람 들하고 연락을 할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아닌 거지 왜냐면 이 사람들은 내가 에디터라서 연락을 하는 사람인 게 태반일 테니 까. 그렇게 따지니까 얻은 건 사람도 아니지. 좋은 건 그냥 공연 이나 페스티발 공짜로 가는 거? 그거 말고는 돈이 안정적으로 나 오는 것도 아니고 출근시간이 퇴근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 서 약속을 못 잡아 언제 나가야 할지를 모르니까. 차라리 딴일 해 가지고 돈 벌어서 돈 내고 공연가면 되겠다 싶은 거야. 그러면 부담도 없지. 그렇게 따지고 보니까 딱히 베네핏이 없는 거야. 이 런 생각은 오래 전에 했었고 또 말도 했었는데 내가 나가면 회사 가 끝나고 무너지는 상황인 거야. 그럼 한번 있어보자 하고 두 달 인가 있었는데 또 약간 문제가 생긴 거지. 그래서 넘어온 거야. 최: 그래서 그런지 이제 막 일찍 일찍 자고 그러지 않아요? 이: 응 극과 극으로 바뀌었어 갑자기. 되게 걱정 많이 했는데 바 뀌더라. 새벽 5,6시에 자다가 그랬는데 이제는 10시에자서 6시


에 일어나고. 최: 진짜?! 잘 시간에 깨어나네요. 짱 이 다… 이: 이번 주 계속 술 먹었거든. 그래도 7 시엔 깨어나고. 일단 되게 중요한 시기라 서.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있어. 기타도 배우고. 대금도 배울 거라 그랬었잖아. 다 음달부터는 프랑스어학원도 다니고. #4. 리즈시절 이: 초등학교 때 진짜 잘나갔었는데. 리즈 시절. 옴므파탈 이였어 . 최: 아 진짜? 학급에서 인기 짱이고 반장 하고 막 그런 거?

뀌었지. 모르는 것에 적응을 해야 하니까. 얌전해지고 근데 뭐 그렇다고 막 숫기 없 고 그런 거 아니고. 근데 집에선 내가 엄 청 숫기 없는 줄 알았었어 어릴 때 완전 이중인격. 최: 그게 뭐야! 이상해! 이: 친척들 앞에서는 말도 안하고 조용하 게 있고 초등학생이지만 성적표 잘나오니 까 은근 자랑하고 용돈 많이 받고. 그랬는 데 초등학교 가면 잘난 척하고 반장 맨날 하고 1학기 반장. 2학기 반장은 거들떠도 안보고 그랬는데. 전학 오면서 달라진 거 지 되게 많이 유해지고 나는 내가 되게 잘 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알게 된 거지.

이: 학급 정도가 아니라 전교에서! 그러니 까 학교에선 완전 엘리트인데 지금은 전 혀 안 그러니까 말을 하는 건데 그대로 자 랐으면 진짜 싸이코패스 였을 거야. 어느 정도 였냐면 경기도 학력고사 보잖아. 거 기서 2등했었어. 과학상자라고 알아? 그 거 도 대회도 나가고 그랬어. 그래서 나는 같은 학년이랑 잘 안 놀고 윗 학년이랑 같 이 놀고. 그리고 발렌타인 되면 여자애들 3명이서 우리 집에 찾아와서 초콜렛 주고. 근데 난 안 먹고.

최: 그런걸 되게 어린 나이에 안거 아니에 요? 그런 거 생각하는 나이는 보통 중학 교 졸업하면서 고등학교 올라가서 막 자 아성찰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

최: 나쁜 남자다!

가 누군가가 연락할 사람이 아닌 게 아닌 가. 선생님들은 좋아하는데 되게 튀고 애 같지 않은 그러니까 그냥 눈꼴시려운 애 였던 거지. 그 다음에 중학교를 올라갔는 데 우리 아버지가 맨날 그랬거든 양아치 들이랑 놀지 말라고. 그래서 나쁜 애들인 줄 알았어 당연히. 그래서 되게 고집 있게 안 놀았지. 그러다가 중2, 중3되면은 자 연스럽게 친해지는 애들이 생기잖아 그래 서 놀다 보니까 그런 애들이 오히려 깔끔 하게 놀아. 그러다 보니까 사람 만나는 게 상관없는 거구나 싶은 거지.

이: 편지 주면 다 돌려보내고 나 좋아한 다는 애 있으면 불러서 필요한 거 말하고, 손난로가 필요한데… 사줄 수 있냐고 최: 푸하하 진짜 못됐다! 이: 달려라 코비 라는 거 알아? SBS에서 하던 건데 전화기로 게임 하는 프로그램 이 있었어. 진짜 유행을 했었단 말이야. 그 걸 하고 싶은데 엄마가 당연히 못하게 하 셨지. 근데 날 좋아한다는 애 집에 가서 하고 그랬어. 걔는 다 하게 해주니까. 그 러다가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완전히 바

이: 근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런 거 지 당시에는 솔직히 깨닫진 못 한 거 같아 하지만 그게 자연스럽게 변했더라고. 난 늘 생각 하는게 전에 학교를 5년이나 다 녔는데 마땅히 친한 사람도 연락하는 사 람도 없고 기억도 안나. 생각해보니까 내

최: 파란만장했다 나름. 드라마에나 나올 것 같은 캐릭터잖아요. 아닌가


이: 아니야 나름 그냥 평범했어. 최: 뭐야 말 다해놓고 이: 그니까 되게 촌 동네라서… 지금 그런 부분만 말하니까 그러 는 거지 사실 뭐. 나는 되게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을 안 하려고 하던 편 이었던 거 같아.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그 때부터 점점 친 구들 많이 사귀게 됐는데 고1때부터가 피크였어 그 때부터는 봇 물처럼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여자건 남자건 가리지 않고. 그 때부터 동네 친구가 쌓이기 시작하는 거지. 그때부터 사람 만 나고 놀면서 공부 잘 안하고 그랬던 것 같아. 어렸던 것 같고. 딱 히 사춘기란 걸 겪지 않고 자랐거든. 최: 저도! 이: 근데 이게 조한혜정 교수님이 말씀을 하시는 게, 요즘 세대 는 사춘기가 없대. 아픈 과정을 못 겪고 어른이 된대. 약간 어른 임을 강요 받으면서 자라는 거지. 그러니까 시대별로 비교를 하 면, 80년대 학번들은 한창 민주화를 부르짖던 세대인 거야 내가 이 사회를 고치겠다. 좋은 것을 찾아간 거야. 그래서 ‘굿 원’인 거야. 90년대 학번은 이제 사회가 어느 정도 좋게 변했어. 그래 서 바꿔나가는 것이 질린 거야 굳이 뭘 그렇게 까지 하나. 그렇게 치열하게 살 것 없이 문화생활하고 오렌지족이 나오고. 그래서 그 교수님 말로는 ‘온리 원’시대인 거야. 사회가 아니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대인 거지. 근데 이게 2000년대 학번으로 들어 오면서 중간에 IF를 겪어. 그걸 겪으니까 지금 이렇게 살면 안 된 다라는 걸 배운 거야. 너는 지금 이렇게 살면 힘들어. 취직을 해 야 되고 지금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나중이 힘들다는 걸 듣고 자 란 거야 ‘베스트 원’이 되야 되는 거야. 늘 최고가 되기 위해 서 살아. 근데 80년대 학번이 2000년대 학번을 보기에는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데 얘네는 왜 좋게 만들려고 하지 않지? 라고 바 라보는 거지. 그리고 90년대 학번은 얘네 왜 이렇게 각박하게 사 나. 하는 거야. 근데 우리는 그렇게 해야 된다는 걸 배우고 알았 어. 진짜 머리 터지게 공부해서 수능을 봤어. 그런 다음에 일년에 천 만원씩 드는 학교를 다녀. 어학연수까지가 그런 다음에 피 터 지게 공부 한 다음에 또 수능의 반복인 공채를 넣어. 넣을 때마 다 마음 졸이면서. 떨어지면 마음 아파하고. 그러면서 겨우 들어 가. 이제서야 안심이야. 근데 거기서부터 쪼임을 받는 거지. 그러 면서 사회인이 되어가는 거지. 그래서 라디오에서 말한 게 뭐 냐 면 우리가 힘든 게 우리 탓만은 아닌 거라고 얘길 하더라고. 그래 서 요새 생각하는 거긴 한데 나라차원의 문제가 좀 있어. 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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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말로는 뭐 냐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80%가 대학을 가. 근데 실업률이 높잖아? 그러면 기성세대는 아니 왜 중소기업 일자리 많은데 안 들어가냐 그러는 거지. 근데 솔직히 생각을 해봐. 너네 가 대학 나오면 그런데 가고 싶겠냐 그런 거지 일자리가 있다고 다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닌데 일자리가 있는데 안 들어간다고 하 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니네가 80% 다 대학을 들어가게 만들어놨 으면 그 대졸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을 해야 한다 는 거지. 유럽을 예로 들면 고학력들이 원하는 일을 나라에서 만 들어 내는 거야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고 나머지 일 들은 원래 사회가 어느 정도 선진국으로 변화하게 되면 쓰리디업 종 같은 것들은 다른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가져가게 돼있어. 원 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난 되게 농사에 관심이 많은데 이거는 내가 농사를 져보지 않은 사람으로써의 마인드가 있을 거야 분 명히. 그런 걸로 도입을 시켜보고 싶은 거지. 80%의 고학력들의 하고 싶은 만큼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 리나라의 발전상황은 이미 있는 대기업들을 잘되라고 하는 거야 . 국민들이 잘되기보다 나라경제가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국민들 도 잘될 것이다 라는 거야 지금 현재 법안 통과된 것도 대기업들 한테 세금을 낮춰줘서 대기업들이 커질 수 있게 하는 거지. 대기 업들이 커지면 세금을 많이 내고 나라경제가 커지고 자연히 국민 들의 삶도 나아질 것 이다 라는 거지. 이게 두 가지인 거야 유럽 쪽 마인드는 국민들을 먼저 편하게 해놓고 어느 정도 살 수 있 게. 연금이라던가 직업적이라던가 그런걸 마련을 해놓고 그 다음 에 기업들은 알아서 크는 거야. 우리나라는 약간 미국적인 마인 드고. 사실 둘 다 나쁜 건 아니고 지향점은 똑같아. 둘 다 더 좋은 나라가 되자 라는 건데. 그래서 내가 외국에 나가면 1년정도 유 럽에 있고 또 1년정도 일본에 있을 생각인데 겪어보고 살아보고 알바도 해보고 일도 해보고 일본에는 일자리가 있는 게 나 아는 형님이 라멘집이 하시는데 재료를 일본에서 공수를 해오셔 근데 일본에 농장 같은걸 하시는 거야 근데 거기서 그냥 한국에서 일 본에 오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하라고 했거든. 거기서 이제 밭일 배우고 있어보려고 생각을 하는 거야. 배운 다음에 우리나라 와 서 공부를 다시 해보려고. 대학원 같은데 들어가서. 지금 생각은 그래. 그래서 이번 6개월이 엄청 중요한 거야. 이번만 잘되면 앞 으로의 계획이 맞게 들어가겠지. 최: 그래도 되게 대단한 거 같아요. 진짜. 이: 생각들은 되게 많이 해.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더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 난 진짜 아무렇지 않은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 오히려 나는 좀 평범한 편이랄까. 그렇다 보니까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최근에서야 든 거야. 이런 생각을 진지 하게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정리가 된 거야 최: 되게 공부에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탐구욕? 이: 좋아하는걸 배우는 건 좋으니까. 다들 좋아하는 거 배우는 건 좋잖아. 그렇지 않나?

래서 미리부터 알고 그렇게 한 사람들이 부럽긴 해. 최: 근데 저도 올해부터 약간 그런 거 같아요. 작년에는 진짜 학 교도 안 나가고 약간 우울증같이 집에서 잠만 자고 그래서 막 정 신과 상담하는데 가서 약 먹고. 잠의 해였어요 2010년은. 맨날 잠만 자고. 대학교도 막상 진짜 열심히 해서 들어갔는데 별 그게 없는 거예요. 실망감에 빠져서 맨날 자고 그랬었어요. 근데 이제 는 내가 알아서 찾아 다니면 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최: 그렇긴 한데 저는 되게 귀찮아하고 게으르고 그래서… 네.

최: 한번 늘어지면 끝이 없고

이: 근데 좋은 거 같애. 뭔가 그런 처연함을 느껴보는 상황에 있 어 보는 건. 생각해보면 난 엄청나게 화를 냈던 적도 없고. 엄청 나게 슬펐던 적이나 기뻤던 적이 없는 것 같아. 이게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뭐 만족은 하는데 마냥 좋은 건 아니더라고.

이: 근데 잘 돌아다니잖아 여기저기

최: 다 겪어봐야 아는 거 같아요.

최: 그럴려고는 노력을 해요.

이: 근데 뭐 다른 거니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

이: 나도 엄청 게을러. 장난 아냐

이: 나는 사실 되게 부러운 게 뭐냐면 스무 살, 스물한 살에 몰랐 어 이런걸. 아까 내가 동네친구들 굳이 만나야 되냐고 했잖아. 왜 그러냐면 나는 그 때 걔네하고 놀았거든. 홍대 나와 본 적 없고 혼자 영화 본 적 없고 동네에서 늘 친구들이랑 술 만 먹고. 그래 서 한 22살? 부터 조금씩 나와서 놀면서 종로에서 영화보고. 그

최: 어 저도요. 그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되게 화를 안내도 되 는 상황에도 화를 내버릴 때가 있잖아요. 근데 그 생각을 먼저 하 게 되면 굳이 그리 화를 낼게 아니었구나 정리도 되고. 좋은 거 같아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그래서 친구들이


가끔 고민이라면서 뒷담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걸 하는데, 뭐 이 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 하면 되는 거잖아 하면 아 그 런가 하니까. 이: 나도 그랬는데. 근데 이제 와서 어떠냐 면 누군가 뒷담화를 하잖아 그러면 아 그럼 뒷담화를 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그냥 듣 고 있어. 거기서 굳이 누가 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아예 아 그래 네가 욕할 수도 있겠다 하는 거. 아 그 렇네 하는 거 그래 너는 그렇게 느낄 수 있겠네 이런 거. 맞는 말 이야 너는 그렇게 느낄 수 있어. 맞네 하면서 넘어가는 거지 최: 그래 그 것도 그런 거예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 고. 너는 이런 사람이라서 저런 사람이라고 느꼈구나 그렇구나 이: 근데 여기서 애매하게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사 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데 네가 왜 그렇게 생각해 하는 거 그건 인정이 아니야 나는 아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 사람도 있지 뭐 이런 거 최: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동조해주는걸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요. 나도 그런게 어제 친구랑 교수님을 막 욕했는데 같이 욕 해줘서 고마워 라고 그랬어요. #5. 픽션과 논픽션 이: 나 가끔 트윗 올리는 거 봤어? 약간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까뮈 -키우는 강아지- 가 내 앞에서 담배피고 있었다. 그런 거. 최: 아 해쉬태그에 픽션이라고 쓰고 올리는 거? 이: 요새는 안 쓰고도 올리는데 약간 내가 늘 신경쓰는 게 그거 다 최근에 내가 아는 선배님이 나한테 말을 해줬는데 아 진짜 그 렇구나 해서 생각을 계속 하다 보니까 약간 그런 식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더라고 뭐냐 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인 거야. 지금 이 게 도쿄 같은 게 느낌이 강해 최: 영화 도쿄? 이: 아니 영화 말고 지역자체가. 이게 어딘가에 나오는 건데 일 본은 옴진리교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허구와 진실의 경계가 깨 졌다고 생각을 한대. 일본 자체가 그런 곳이잖아. 지진도 그렇고 이번에 방사능도 그렇고. 영화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곳 인 거야. 그러다 보니까 허구처럼 사는 거야 삶을. 경계가 모호한 거지. 나도 그런걸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싶은 거야. 사진을 찍거 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해서 감각을 찾아 보려고 연습 을 하는 거지. 생각보다 잘 안 나오더라고. 최: 아 진짜 약간 소름 끼쳤어요. 이: 그런 느낌이 나오려고 하는 게 되게 쉽지 않거든. 연습만하 고 있어. 트위터로. 나 군대 있을 때는 글을 되게 많이 썼었거든 단편집 같은 거 소설 같은 거도 쓰고 그랬어. 우리학교 문창과 나 온 형이랑 누나들이 첨삭 같은 걸 해줘 그러다 보니까 글을 자꾸 쓴 거야. 늘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생각을 해. 최: 음 맞아 저도 그 생각을 해요. 뭔가 만들자 이: 그래서 시 읽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뭔가 다르게 보기 위 해서는. 자꾸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하고. 그래서 나중에는 이런 식으로 누군가 랑 작업을 해서 진짜 전시 같은 것도 해보고. 요 즘 사람들 다 멀티 하잖아. 그림도 그려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글 도 써보고 이렇게 해서 우리가 사는 곳을 모호하게 만드는 거지. 의외로 여기저기서 얘기가 많이 됐어. <메그놀리아>라는 영화 봤 어? 처음 도입 부분이 뭐냐 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영화보 다 더 영화적이다. 왜냐면 영화에서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을 현실 24

에서 그런 일을 하잖아? 그러면은 에이 저건 너무 말도 안되잖아 라고 말을 해 근데 오히려 그런 일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거. 그래서 몇 가지 예를 들어서 초반 에 나오고 그런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묶여있는 옴니버스야. 근 데 그 옴니버스 안 에있는 이야기들이 전부다 말이 안돼. 근데 맨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 한번에 정리가 싹 되 버리고. 고등학교 땐 가 스무살 때 보고서 이게 그렇구나 현실이 오히려 영화적이고 영화는 있을 법한 이야기한 하는구나 그래서 클리셰가 있는 거잖 아. 근데 인터뷰하면 막 재밌는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야? 최: 웃긴 거? #6. 문란한 얘기 이: 응. 문란한 얘기라던가. 해줄 수 있는데. 최: 푸하하하 해요 그럼! 그런 거 좋아해요. 이: 뭐할까. 아 나 땀냄새 좀 좋아해. 여자 땀냄새. 남자 땀냄새 말고. 최: 어? 여자 땀냄새는 뭐가 다른데요? 근데 땀냄새가 문란하 진 않다! 이: 그니까 여고생들이 여름에 학교 끝나고 나오는 냄새가 있 다? 점심 먹고 계속 찌들어 있을 거 아니야. 근데 나오면 샴푸냄 새 향수냄새 이런 거 없이 사람 냄새가 나. 최: 어 저는 공학이긴 해도 분반했었거든요. 남자선생님들이 막 들어오면 냄새 난다고 문 열라고. 그 냄새가 그 냄새인가? 이: 응. 그 냄새랑 비슷할 거야. 근데 그거보다 좀 더 쾌적한 상 황에서 하하하 이: 암튼 재밌는 얘기를 하자면 … 최: 재밌는 얘기는 연애얘기! 이: 연애 얘기는 최근 바로 직전까지 세 번의 얘기가 다 거지같 았어. 최: 푸하하 왜? 아 재밌다! 이: 따지고 보면 첫사랑이 아니고서는 그 다음부터는 되게 처절 했어 최: 처절한 게 어떤 의민데요? 음 저는 뭐 첫사랑도 안 해봤고


뭐 연애 란걸 해본 적이 없어요. 이: 통금 있어? 최: 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뭐라고 하긴 해요. 그니까 꼭 몇 시에 들어와야 돼 이런 건 없는데 늦게 들 어오면 막 연락을 하죠. 이: 나는 아예 통금을 뚫었.. 아니 아예 신 경을 안 썼어. 엄마가 “몇 시까지 들어 와” 하면 “음 아니~” 이러고 나가고 “아니 아니~” 이러고 “어디가!” 이 러면 “밖에!” 이러고 “언제 들어올 건 데!” 하면 “내일?” 이러고 최: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 고등학교 때 늦게까지 안 들어오면 안 주무시고 계시는 거야 “네가 안 들어오 니까 잠을 못 자잖아” 하면 “자면 되겠 네” 하고 으하하 장난아니었지 최: 맞아. 나도 그게 싫었어. 요샌 그래도 엄마가 포기한 감이 없지 않아있는데 왜 깨있지… 그냥 자지… 근데 뭐 걱정이 되 겠지 자식인데.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전 밤이 좋아요. 이: 아 밤이 좋아서 겨울이 좋은 것도 있 어. 겨울이 밤이 기니까 애초에 추운 것도 좋고 겨울에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었어. 늘 되게 설레는 시기였고 연애를 시작할 때라던가 연애를 시작할 때가 거의 겨울 이었거든.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행복한 그 림이 있다? 그게 겨울이야. 술이 어느 정 도 취해서 새벽에 친구들이랑 놀고 뭘 하 든 간에 집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어 이렇 게 마주보면 정면에 하늘이 보인단 말이 야 그 뒤에는 아파트 단지인데 앞에는 주 택단지라서 건물이다 낮아. 그래서 하늘이 다 보인다? 정면에 오리온 자리가 있어 그걸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집에 가는 거 야 그 장면이 그게 되게 인상 깊게 남아있 고 늘 반복이 되는 그런 거였어. 그게 겨 울이야. 왜냐면 겨울에만 보이거든 오리온 자리가. 겨울에는 뭔가 좋아 입김과 같이 나오는 연기가.

것처럼 먹지. 음 그니까 술을 먹을 때 내 가 좋은 느낌? 최: 취하면?

최: 술 얘기해주세요. 술 많이 드시잖아요.

이: 너무 취하는 건 싫지 사실. 취하는걸 겁내는 타입은 아닌데. 분위기가 좋다는 건 맞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약간 그거보다 더 들어가야 돼. 음. 분위기?

이: 술 얘기는 끝도 없지.

최: 질문이 너무 어려웠나

최: 술을 왜 먹어요?

이: 많이 먹으니까 더 그런 거 같아. 뭐가 좋은지 생각을 딱히 안 해봤다. 그냥 먹고 싶으면 먹어. 의외로 어렵네 이거.

이: 글쎄… 최: 보편적으로는 분위기에 마신다 이러 긴 하는데 이: 분위기에 마시진 않아 최: 맛이 없잖아요. 저는 맥주는 맛있어서 마시거든요. 이: 근데 맛있어서 먹는 건 아니야 맛있는

장장 세시간동안 리즈시절부터 지금의 활동 영역까지 확고한 자 신의 생각을 녹여내 흥미롭게 풀 어놓아준 그.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픽션 과 논픽션의 경계를 누구보다도 의식있게 걸어갈 그의 행보가 기 대된다.


H O T

P L A C E

SOO:P COFFEE FLOWER 글/사진 최빛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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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 텔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녹음이 우거진 작은 까페. 커피와 유기농 와플. 거기 에 읽을 거리까지 있다면 한번쯤 가볼만하지 않을까


SPECIAL ISSUE

월드디제이페스티벌, 그 뒷 이야기

글 최빛그림 사진 김수진

잊을만 하면 생각나는 지난 5월 초, 6일에서 8일까지 작년보다 하루 더 늘어난 날짜로 양평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시작 전부터 이런저런 이슈를 불러 모았던 행사이니만큼 할 말도 많다. 그 광란의 밤들 을 떠올리며 함께했던 친구, 전혜린(21/서울 잠실/휴학생)과 약간은 하드 한 수다를 떨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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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빛그림(이하 최): 벌써 열흘 정도됐다. 시간 진짜 빨라 전혜린(이하 전) : 근데 다녀오고서는 별로“아 놀다 왔다!” 한 느낌이 없었어. 너무 안 놀았거든. 최: 아 하긴 너 늦게 왔지. 한 열 시쯤? (최양은 김양과 먼저 도착하여 놀고 있었고, 전양은 또 다른 전양과 늦게 쪼인!) 전: 응. 작년엔 그래도 안간힘 쓰고 놀았는데 말이야. 아참 그리고 그 많은 돔들이 싫더라. 이번에 크게 했어도 난 뭔가 허물없는 작년이 좋았어 최: 월디페는 낮부터 가서 부스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은데 나도 꽤 늦게 가서 제대로 못 놀았지. 그리고 일단 양평이 너무 멀었어 전: 교통수단! 으악! 최: 광고 때릴 때는 서울에서 한 뼘 거리 라길래 그런가 했 는데 가보니까 꽤 멀더라. 이게 무슨 한 뼘이야... 전: 아 맞아 맞아. 일단 부스간 거리도 멀고 가는 길이 너무 뒤죽박죽이라 돌아다니기 불편하고 귀찮았어. 작년엔 일자 로 쭈욱가면 됐었던 것 같은데. 최: 아 맞아. 그래서 결국엔 한 곳에서만 놀게 되더라고. 아 맞다 우리가 좋다고 했던 그 돔! 거기 가스 냄새 난다고 했던데 기억해?

전: 응. 그래서 들어오자마자 나갔잖아 최: 어어. 나는 잘 몰랐었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실제로 가

스유출이 됐었데. 두통에 토하고 실려나간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 전: 헐! 최: 놀랬지? 근데 끝난 후에 주최측에서 아무런 말이 없으 니까 좀 실망이었어. 아무튼 월디페 좋은 점은 없었어? 전: 먹거리가 늘어난 거? 최:아 맞아 맞아! 나는 제육볶음밥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 어! 순살 치킨도! 전: 나는 새우튀김! 양도 많이 주더라. 맛있었어! 아 근데 불만이 또 있는 게 커피! 최: 왠 커피? 난 거기 술만 있는 줄 알았는데? 푸하하 전: 커피 파는 데가 두군 데 있었던 것 같은데 먹을만한 게 아메리카노 밖에 없더라 최: 아 길가에 있던 작은 부스 본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왜? 전: 너무 비싸기도 하고 맛도 별로였어. 최: 근데 진짜 페스티벌들에서 오는 음식부스들이 너무 값 을 올려 받는 경향이 있긴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그냥 사 먹으니까. 관광지가면 모든 걸 비싸게 파는 마냥


굳어져버린 것 같기도 하고. 전: 아참 웃긴 게 새우튀김이 육천원이었는데 우리가 살 때 가 끝물이었던 거야. 우리 주문하고 나오는 거 기다리는 새 에 반값에 판다고 고래 고래! 아오! 최: 축하 드립니다. 푸하하 전: 여튼 먹는데 정신 팔려서 핸드폰 일어버렸는데 친절하 신 언니 분께서 찾아줬던 에피소드도 있었지 최: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전: 그니까 세상은 아직 살만해 최: 그나저나 티머니로 결제하는 시스템은 어땠어? 나는 현금 막 들고 다니는 것보다야 편리해서 좋은 것 같더라. 근데 결제 할 때 얼마나 돈이 제대로 나가는지 잘 안보이 고 자기네들이 알아서들 찍길래 그게 조금 별로였어 전: 나도 좋긴 했는데 티머니 이다 보니까 돈을 흥청망청 쓴 것 같아 최: 뭔지 알아. 약간 사이버머니로 아바타 옷 사는 느낌. 전: 으하하 맞아. 게다가 아까 말한 대로 돈을 너무 받기도 했어. 물품 보관함이 1시간에천원꼴이니 원. 최: 아 그걸 시간당으로 받았어?! 이게 진짜 페스티벌이라 고 다들 상술이야! 사람들의‘어쩔 수 없지’심리를 너무 잘 이용하는 것 같아. 그러면 놀기엔 어땠어? 전: 자리 깔고 앉아 노는 사람 왜 이렇게 많니! 최: 내가 그 중에 하나였지 전: 아니 뭐 우리도 그랬지만. 최: 힘들잖아 30


하시고 줄 선거냐고 물어봤었어 전: 그래도 가방 검사하는 건 좋은 거 같아. 좀 오래 걸린긴 해도말야. 아참 그러고 보니까 난 싫었던 게 사물함인데, 중 간 중간 찾으러 온 사람들은 새치기 그냥 봐주고 그러더라 아저씨들이! 최: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니까 그런 약간 미묘한 것들이 너 무 허술해 전: 짜증 엄청 났었지 최: 근데 사일런트 디스코에서 헤드폰 빌려가는 건 좀 감동 받았어. 신분증 맡길 때 카드 집에 넣고 그 카드 집의 지정 번호를 알려주더라고. 찾을 때 몇 번이요 하면 되니까 빠르 고 편했어. 근데 그러고 보니까 우리 거의 다 불만투성이야. 푸하하 그 당시엔 엄청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네. 진짜 이런 사소한 것들이 기억에 더 남아서 그런가 봐. 월 디페 더 분발해야겠네! 전: 음 아냐. 우리가 분발을 했어야 해 최: 어떤 분발? 전: 열정 최: 패션 -순간 둘이 모두 웃어제낍니다.최: 에휴 잘 놀려면 체력도 키워야지 전: 좀 더 즐기고 놀았어야 했어 그래야 재미있는 기억만

전: 뭐 그래도 우린 자지 않았지 (여기 와서 밝히는 것이지

만 저는 잤습니다. 잠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렇게나 못 놀면 어찌 쓰나! 최: 돗자리에 대해선 할 말이 좀 있어. 시스템의 문제가 있 었다고 생각해. 그린플러그드나 GMF(그랜드 민트 페스티 벌)같은 경우는 페스티벌의 성격이 좀 다르긴 해도 피크닉 존하고 스탠딩 존하고 나눠져 있어서 편했던 것 같은데 월 디페는 좀 뒤죽박죽이었어. 특히 쓰레기도 쓰레기통이 제대 로 없으니까 바닥에 쓰레기 산들이 자꾸만 생겨나고 보기 는 안 좋고. 전: 그건 뭐 예전부터 큰 문제였지 최: 응 씁쓸해. 곳곳에 쓰레기통이 구비되어있으면 그렇 게 심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참 그리고 티켓팅도 엉망이었 어. 내가 갔을 때 명확히 표시가 안돼있으니까 사람들이 오 자마자 입장 줄에 그냥 서더라고. 내가 스텝인 마냥 티켓팅

남을 텐데. 최: 근데 밤새 놀려면 진짜 저녁에 가야 되고. 딴 거 다 즐 기고 싶으면 낮부터 가야 하는데 참 딜레마야 전: 맞아. 그래도 마지막은 밤에 가야 제 맛이졔 최: 마지막이니까. 수련회 캠프파이어느낌으로. 후후 그나 저나 내년에 하면 또 갈 거야? 전 : 응. 그건 분명해 으하하하하하 최: 제발 난지 -작년 개최지- 에서 해라... 전: 그러고 보니까 가는 길에 우리가 좀 뺑 돌아서 먹자골 목 같은 곳으로 갔는데, 최: 어어 맞아! 나도 그 길로 갔어! 가는 길 설명도 잘 안되 어있었던 걸로 기억해. 우린 그저 사람 따라 걸어갔지 전: 응. 아무튼 주민 분들이 나오셔서 불꽃놀이를 보시더라 고 그런 건 좋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소리가 동네까지 다 들려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어. 그래서‘내년도 여기는 아 니네’하면서 갔지 최: 아 맞아. 난지에서 양평으로 옮긴 이유가 소음 때문인 것도 있었다고 하니까. 전: 소음 문제는 아무래도 못 고치니까 그냥 난지로 와라! 최: 응.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 와버려라!!!! 난지에서 하면 올해보다 더 신명 나게 춤을 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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