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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S H I O N E D I TO R / KIM YEJI W R I T E R / KIM Y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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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A S H I O N S T Y L E 패션 전시회가 최첨단 기술을 다양한 분야의 관람객에게 더 보다 유니크한

C H A N G E S

R E M A I N S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사용하고 미디어 아트와 파인 아트 등 아티스트와 협업해 콘텐츠를 만든다. 리얼하고, 경험을 선서하기 위해서다.

지금 세계는 패션 브랜드 전시회 전성시대다 인

술을 활용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이탈리아 피

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 샤넬과 루이비통,

렌체의 실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에 가지 않아

까르띠에 재단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들이 하루

도 360도 영상을 통해 구두가 가득한 방에 들어

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대중의 문화생활에서 제

갈 수 있고, 샤넬 리틀 블랙드레스의 탄생 과정을

법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 전시회가 단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VR 영상을 통해 두 눈으로

순히 옷을 멋지게 디스플레이하는 형식에서 그

확인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미지는 초고해상도

쳤다면 이러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없었을 것

기가픽셀까지 제공해 클릭 할 수록 이미지가 확

이다. 패션 브랜드는 전시회를 통해 그들의 제

대되는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비비안 웨스트

품을 보여주거나 역사를 소개하는 이상으로, 브

우드의 코르셋이나 엘사 스키마파렐리의 이브닝

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아이덴티티를 인식하

드레스 등 해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역사

도록 만든다 전시 작품에 각종 첨단 기술을 적

적 아이템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

용하거나 혹은 상업성을 밀어내며 예술가를 후

게 감상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랜드 혹은 국내

원하는‘쿨한’전시를 펼친다. 패션 브랜드에서

외 문화 기관, 해외 박물관이 소유한 작품 뿐 아

개최하는 전시회가 매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

니라 고대 실크로드 시기, 베르사유의 패션부터

는 이유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미

브리티시 핑크까지 현대 의복의 재미난 뒷 이야

디어 아트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전시를 즐

기까지 함구 할 수 있다. <디올 정신>, <Antholo-

기는 재미를 더한다. 3D 혹은 4D 영화가 보편화

gy> 등 과거 국내에서 열린 패션 전시회도 감상

되고 컴퓨터 게임보다 생생한 VR게임이 주목받

할 수 있으니 시기를 놓친 이들이라면 꼭 웹사이

는 시대에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첫번

트 (www.google.com / culturalinsti-tute)에 접속

째로 눈에 띄는 놀라운 소식은 바로 구글의 온라

해 볼 것, 세계 무수의 패션 하우스는 최근 국내

인 예술 작품 전시 플랫폼인‘구글 아트 앤 컬처

에서 굵직한 전시회를 펼치며 주목 받았다.‘여

(Google Arts & Culture)’프로젝트다. 그중 <우

행객’과 그 역사를 함께 해온 루이비통은 관람

리는 문화를 입는다 (We Wear Culture)> 전은 옷

객이 직접 영상 속의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에 관한 역사부터 패션 아이콘까지 수많은 콘텐

만든 인터랙티브 디지 털 월을 제작해 전시했으

츠를 총망라한 온라인 전시회다. 사용자는 전세

며, 트렁크로 시작한 브랜드답게 여행을 테마로

계 3000년 복식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각종 패

전시를 구성했다. 아카이브 피스를 선보인 전시장

션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VR, 360도 영

곳곳에 첨단 미디어 아트를 더해 과거와 현재의

상, 기가 픽셀 이미지등 구글이 지닌 각종 첨단 기

조화를 이루었으며, 카카오톡과 협업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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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IN F 이모티콘까지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풍성한 즐 길 거리를 공한다. 샤넬을 전시 곳곳에 설치한 작품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증강 현실을 체험 할 수 있도록 앱을 제작해 장인의 기술과 21세 기의 신기술을 절묘하게 결합한 전시라는 평가 를 받았다. 까르띠에는 국내 첫 인터내셔널 하 이 주얼리 전시회를 위해 칼레이도스코프 영상 을 제작했는데, 전시장 곳곳에서 화면을 통해 만화경처럼 선보인 이미지는 주얼리에 색다른 시선을 던진다. 분더샵은 멀티샵 특유의 개성 적 큐레이션을 전시회로 드러냈다. 여러 아티스 트가 소속된 퍼블리싱 브랜드 콜라주 (CollagE) 와 혐업해 전시회와 팝업스토어 진행, 각각의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사물의 경계에 해 당하는‘윤곽’을 주제로 저마다의 작품 세계 를 펼쳤다. 해외 유명 박물관 역시 패션 브랜드


들의 전시회 일정으로 분주하다. 먼저, 파리 장 식 박물관에서 디올은 하우스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꿈의 디자이너> 전시회를 개최한다. 창 립자 크리스찬 디올부터 이브 생 로랑, 존 갈리 아노, 라프리몬스, 마리아 그라치아 차우리까 지 디올과 함께한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를 만 날 수 있다. 의상 콘셉트에 맞추어 숲 속 혹은 우주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전시회장 전체에 미디어 아트를 설치했는데, 야외 정원 의 나무를 디올 드레스 모양으로 만들어 몽환 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지난 5월,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는‘2017 MET 코스튬 인스 티튜트 갈라 (MET Costume Institute Gala)’가 열렸다. 드레스코드는 바로‘아방가르드’. 꼼 데가르송의 전설적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Art of the In-Between>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 한 것.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행상 내로라하는 유명 셀러브 리트들이 참석해 전시를 축하했다. 메트로폴리 탄 미술관 최초로 현존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헌 정이라는 의미가 있고, 독특한 도형 형태의 하 얀색 오브제 속에 그녀의 히스토리 컬 의상을 설치했다. 마찬가지로 에르메스는 벨기에 앤트 워프의 현대 미술관 모무 <MoMu>에서 디자이 너 마틴 마르지엘라 시절의 에르메스를 추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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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 D I TO R K I M Y E J I

모노 폴 리 스의

는 <Margiela : The Hermes Year> 전을 열었

여인 들

스틱 디렉터를 맡은 그녀의 여러 의상과 히스

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에르메스의 아티 토리를 담은 영상 등을 하나의 설치 오브제처 럼 보여 주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진행된

패션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꿈

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은 크리 스토발 발렌시아가를 위해 색다른 전시를 기획 했다. 이브닝드레스, 케이프, 베이비돌 드레스 와 스패니시 재킷 등 복식사에 한 획을 그은 발 렌시아가의 키 아이템을 실루엣 위주로 분석한 <Shaping Fashion> 전이다. 발렌시아가가 역사 적 의상을 제작할 때 받은 영감의 원천부터 텍 스처, 셰이프까지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톡히 엑 스레이 아트의 거장 닉 베세이가 직접 촬영한 발 렌시아가 의상 사진을 전시해 실루엣과 본질을 되새기기도 한다.재능 있는 젊은 패션 디자이너, J.W. 앤디슨은 전시회의 큐레이터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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