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limelight
Apparel for
Adrenaline
아웃도어 의류의 선도자, 아크테릭스
캐나다 등반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장비 제작사에서 전 세계 아웃도어 의류를 선도하는 디자인 회사로 거듭난 한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It started as an equipment manufacturer ambitiously launched by Canadian mountain climbers. Today Arc’teryx stands as the world’s leading design company of outdoor apparel.
모든 것은 작은 불만에서 시작되었다. 등반가인 데이비드 레인은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 주 노스밴쿠버 지역의 암벽에 빠져 살
I
t all began with a minor inconvenience. David Lane was a mountain climber who’d spent all his time on North
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네스’라는 안전 장비의 단점을 발견하고
Vancouver’s rockfaces in British Columbia, Canada.
동료인 제러미 가드와 함께 직접 장비 제작에 나선다. 벨트와 루
During this time, he realized his harness had flaws. He
프로 구성된 하네스는 로프와 몸을 연결하기 위해 허리와 다리에
decided to fix the problem himself, and with fellow climber
착용하는 안전벨트다. 허리를 굽힐 때 배를 압박하는 벨트 앞쪽
Jeremy Guard, Lane started making his own equipment.
의 너비와 두께는 줄이는 대신 허리 쪽 벨트의 너비는 넓히고 쿠
They shortened the width and thickness of the belt’s frontal
션을 추가했다. 다리 쪽 루프 역시 움직임에 따라 힘의 가중을 계
area, and instead widened the belt at the small of the back
산해 앞뒤 쪽의 너비와 두께를 다르게 했다.
to add extra cushion. The leg loops were adjusted to better
1991년 데이비드 레인이 선보인 하네스는 등반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하네스의 표준이 되었다. 여세를 몰아 데이비드
handle the weight generated by the wearer’s movements. Lane’s harness was introduced in 1991 and was largely
레인은 ‘베이퍼 공법’이라 부르는 하네스 제작 기법을 배낭에도
welcomed by fellow mountain climbers, soon becoming
적용해 1994년 열성형한 힙 벨트와 숄더 스트랩을 장착한 ‘보라’
the standard in the world of climbing. Not stopping there,
시리즈를 내놓았다. 미국의 등산 잡지 <백패커> <클라이밍> <록
Lane applied the same techniques — called Vapor — to
앤 아이스>에서 호평이 쏟아졌고, 아크테릭스의 배낭은 국제스
backpacks and launched a Bora series equipped with
포츠용품박람회의 수상 명단에 올랐다. 이후 아크테릭스는 전 세
thermoformed hip belts and shoulder straps. Praise
계의 주목을 받으며 또 다른 모험을 감행한다.
from American outdoor magazines followed one after
아크테릭스가 새롭게 뛰어든 곳은 아웃도어 의류 분야. 하네 스와 배낭을 만들던 아크테릭스가 1996년 고어텍스 제조사인 고어사와 협업해 방수 재킷을 내놓았고, 세타 AR과 감마 MX
another and, with the world watching, Arc’teryx decided to challenge itself again. The new area Arc’teryx jumped into was outdoor
재킷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1999년에는 폴라텍사
apparel. From harnesses and backpacks, Arc’teryx took
와 함께 발수력이 우수하고 안감이 부드러운 소프트셸 원단을,
a new step in 1996 to collaborate with Gore, the maker
2007년에는 고어사와 함께 방수성, 통기성, 내구성을 다 갖춘 고
of Gore-Tex, to produce the brand’s first waterproof MORNING CALM octo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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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limelight 어텍스 프로셸을 개발했다. 그리고 고어사와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페이스 패브릭을 사용한 알파 SV 재킷으로 2012년 국제 스포츠용품박람회에서 최우수 의류상을 수상했다.
1991년 이후 20여 년 동안 성공가도를 달려온 아크테릭스의 비결로 본사 커뮤니케이션 팀의 조 살러먼은 디자인을 첫손에 꼽 는다. “사실 아크테릭스의 모든 제품은 등반가나 운동선수의 요 구를 실현한 것입니다. 그들의 특정한 움직임을 패턴화하여 고 스란히 설계에 반영한 것이지요.” 국내 공식 수입사인 넬슨스포 츠의 정해상 주임 역시 “방수 재킷의 모자나 주머니, 장갑 하나에 도 관절의 움직임을 감안한 인체 공학 디자인이 묻어난다”며 조 살러먼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네스의 일대 혁신을 불러온 베이퍼 공법도 따지고 보면 사용자의 디자인 변형 요구를 반영한 데서 출발한 것이며, 이는 아크테릭스가 스스로를 아웃도어 회사가 아 닌 디자인 회사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1991년 탄생한 아크테릭스의 의류는 등반가들 사이에서 뛰어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유명하다. 등산용 하네스, 배낭, 의류까지 대부분의 제품 제작 공정을 캐나다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위부터
디자인의 힘 아크테릭스 디자인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실험
시계 방향으로). 노스밴쿠버의 초창기 본사 건물(아래 왼쪽).
정신에 있다. 그 대표 사례가 1998년 산업용으로 개발한 방수 지
Arc’teryx apparel is popular among climbers (above). The clothing is good in snow or wind (opposite top) The overall process of producing gear is managed at the headquarters in Canada (opposite bottom row). The early days of the Arc’teryx headquarters in North Vancouver (below).
퍼를 세계 최초로 의류에 적용한 것이다. 우레탄 코팅으로 내구 성을 강화한 방수 지퍼 덕분에 지퍼 부분의 방수 덮개가 필요 없 어졌고 그만큼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었다. 봉제선 부분의 방 수 테이프 처리도 과감했다. 처음에는 고어사가 정한 표준인 21 밀리리터를 따르다 열접착 기술을 사용해 7밀리리터까지 줄였 고, 2004년에는 열처리 기술로 내피와 외피 원단을 붙임으로 써 봉제 과정을 아예 없앤 ‘라미네이팅 공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고 톡톡 튀는 색감도 눈에 띈다. 컬러 디자이너만 일
jacket. The result was the Theta AR and Gamma MX,
assistant manager at Nelson Sports, the official Arc’teryx
방수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디자인 요소는 재봉과 컬러에도
곱 명이 있는데, 이들은 암벽이나 꽃, 나무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
which became instant bestsellers. Through a five-year
importer in Korea, explains, “All Arc’teryx apparel is made
녹아 있다. 정해상 주임은 “아크테릭스의 모든 의류는 1인치당
는다. 또한 고어텍스 같은 내피와 달리 외피는 모두 자체 제작하
joint research program with Gore, Arc’teryx developed a
by sewing roughly 14-16 stitches per inch, a number that
재봉질 땀 수가 14~16땀으로 신사복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만
는데 그 과정에 디자이너들이 깊숙이 참여한다. 아크테릭스의 전
durable, soft face fabric to create their Alpha SV jacket.
rivals the quality of formal suits.”
큼 디테일에 신경 쓰며 고급스러운 품질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최고경영자 타일러 조던은 “75퍼센트 이상의 제품을 본사가 있
This year the product was awarded an ISPO Award,
는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수석 디자이너를 비롯한 모든
organized by a prestigious international trade fair for
colors, who obtain their inspiration from nature such as
디자이너가 원단의 기술적 부분까지 이해하며 작업에 동참한다”
sporting goods and sports fashion. The jacket was even
cliffs, flowers and trees. Arc’teryx’s former CEO Tyler
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말한다.
spotted being worn by the lead character in the The
Jordan elaborates, “Over 75 percent of Arc’teryx’s
Bourne Legacy film.
production takes place in Canada. Our senior designers
아크테릭스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에 진출해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방수 재킷의 최강자로 이름을 알
Power of Design The driving force of Arc’teryx
리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브랜드 이름은 시조새를 뜻하는 ‘아르
from cutting to patternmaking to technology to the look.” The name Arc’teryx comes from Archaeopteryx
중간 형태로 최초의 새라고 추정되는 동물이다. 육상동물 최초로
products by shaving off excess weight through design. For
lithographica, an animal assumed to be the first bird, a
하늘을 날아오른 시조새처럼 신기술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업계
example, the company began to use industrial-strength,
creature somewhere between a reptile and a fowl. The
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디자인의 힘을 믿으며, 몇
urethane-fortified, waterproof zippers in 1998, which let
company chose its name as a token of confidence that
그램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소재 개발에 앞장
them cut back on volume by bypassing zipper covers.
they would one day lead, just like the ancient bird. Such
서고 디자인과 소재의 결합 방식을 찾아 고민하는 아웃도어 브랜
It is not just the waterproof design they specialize in
글 이수미
ⓒ Arc’ teryx
lies in its ceaseless search for challenge, to create better
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MORNING CALM OCTOber 2012
can do all of the designs from the technical point of view —
카에오프테릭스 리토그라피카’의 줄임말이다. 파충류와 조류의
드. 그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돼 전 세계 암벽과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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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seven designers solely devoted to developing
spirit of challenge is reflected in its products, boasting its
though; aesthetics are embodied into the meticulous
true values on rockfaces and snow-covered mountains
sewing and color selection as well. Chung Hae-sang, the
across the world.
By Lee S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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