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postechian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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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VOL.137

wint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2 | VOL.137

열정의 찰나. 집중의 반대말은 산만이 아니라 휴식입니다.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대한 몰두했을 때 집중의 결과물이 나온 후에는 휴식을 가지며 긴장을 늦출 잠시의 여유도 필요합니다. 포스테키안의 겨울은 다시 집중하기 위하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식지않는 열정의 찰나입니다. 빛나는 휴식입니다.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 Tel 054)279-3610 | Fax 054)279-3725 포스텍스타일 뮤직비디오 바로보기 http://goo.gl/eVXcl


2012 WINTER VOL. 137

Contents

People

Progress

Passion

Plus

Point

04 내가 읽은 Postechian

20 학과탐방

32 세상찾기 1

40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50 POSTECH 콕 찌르기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POSTECH 화학과

06 POSTECH 에세이 인생이 억울한 젊은 영혼을 위하여

22 기획특집 1 힉스 입자와 LHC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집니다, 슈퍼스타 k

34 세상찾기 2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2 Science Black Box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36 세상찾기 3

44 Trendy Science

CAMPUS Asia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14 People and People

26 기획특집 3 입자물리의 모형과 이론

38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앨저넌에게 꽃을

52 알리미’s Space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24 기획특집 2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알리미들의 소모임

54 POSTECH News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56 입시도우미 코너 1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 & A

46 Marcus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28 기획특집 4

58 입시도우미 코너 2

입자물리와 우주론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입학사정관제와 슈퍼스타K

30 Catch up Postechian 16 알리미가 간다

60 기자의 눈

질문으로 따라잡는 포스테키안

수학이 무서운가요?

대전으로 달려간 알리미들

61 퍼즐 & 엽서 18 선배가 후배에게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정확한 목표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08

22

발행일 | 2012년 12월 3일 발행처 |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 POSTECH 알리미 주소 | 790-874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전화 | 054. 279. 3610 팩스 | 054. 279. 3725 홈페이지 | http://admission.postech.ac.kr 기획·디자인·제작 |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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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Contents

People

Progress

Passion

Plus

Point

04 내가 읽은 Postechian

20 학과탐방

32 세상찾기 1

40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50 POSTECH 콕 찌르기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POSTECH 화학과

06 POSTECH 에세이 인생이 억울한 젊은 영혼을 위하여

22 기획특집 1 힉스 입자와 LHC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집니다, 슈퍼스타 k

34 세상찾기 2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2 Science Black Box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36 세상찾기 3

44 Trendy Science

CAMPUS Asia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14 People and People

26 기획특집 3 입자물리의 모형과 이론

38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앨저넌에게 꽃을

52 알리미’s Space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24 기획특집 2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알리미들의 소모임

54 POSTECH News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56 입시도우미 코너 1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 & A

46 Marcus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28 기획특집 4

58 입시도우미 코너 2

입자물리와 우주론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입학사정관제와 슈퍼스타K

30 Catch up Postechian 16 알리미가 간다

60 기자의 눈

질문으로 따라잡는 포스테키안

수학이 무서운가요?

대전으로 달려간 알리미들

61 퍼즐 & 엽서 18 선배가 후배에게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정확한 목표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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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12월 3일 발행처 |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 POSTECH 알리미 주소 | 790-874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전화 | 054. 279. 3610 팩스 | 054. 279. 3725 홈페이지 | http://admission.postech.ac.kr 기획·디자인·제작 |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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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우정아 교수 인생이 억울한 젊은 영혼을 위하여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내가 읽은

슈퍼스타K 총괄감독 김용범PD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집니다, 슈퍼스타 k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여러분이 손수 적어주신 엽서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수고로움이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진답니다. 여기, 많은 이야기들 중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던 몇 가지 사연을 함께 나눕니다.

NOODLE BOX 임광염 대표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14 People and People 이원열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이 혁 재 (경기 태성고등학교 1학년)

이번이 벌써 두 번째로 받아보는 Postechian이네요. 소식지에 있는 코너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Postech 만큼 다채롭고 즐거운 학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호를 보면서 수학 동아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공간도형에 대해 탐구해주셨으면하는생각도들었답니다.앞으로도이처럼 계속 다양한 행사와 깊은 연구를 통하여 더욱더 알차고 즐거운 소식지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Postech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Postechian 사랑해요~!!

저는 평소에 기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계에 관한 서적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방법으로 기계에 관한 지식을 얻어야 할지 고민입 니다. 저의 꿈은 기계 연구원이 되는 것인데 그 꿈을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막연합니다. 또, 그런 지 식을 얻기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해야하는지 알고 싶기도 합니다. Postechian을 구독하면서 이런 저의 꿈에 대 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구체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학과 소개란에 기계공학과에 대해서도 얼른 나오기를 기대해 보네요.

김 건 호 (서울 선덕고등학교 2학년)

김 현 진 (울산 현대고등학교 2학년)

타 대학의 소식지보다 더 알차고 내용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science black box 에서는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지루하 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신기한 내용들을 미리 경험해 본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몰랐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알찬 내용들을 가득 담아서 저 같은 예비 Postechian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릴 게요! 감사합니다!

2학년 들어와서 몸이 피곤하고 정신이 나태해지더니 성적도 떨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책꽂이에 읽지도 않고 있던 Postechian이 눈에 띄어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Postechian 구독을 신청하게 된 계기와 그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2학기 되어서는 마음가짐을 또 새로 하고 지금은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올라 기분이 좋답 니다.^^앞으로도입시가끝나는,3학년수능시험을보는 그 날까지 Postechian을 읽으며 힘을 내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알차고 유익한 내용의 Postechian 기대 할게요!!

16 알리미가 간다 대전으로 달려간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장보규 정확한 목표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2012 winter VOL. 137

김 수 연 (서울 신목고등학교 2학년)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우정아 교수 인생이 억울한 젊은 영혼을 위하여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내가 읽은

슈퍼스타K 총괄감독 김용범PD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집니다, 슈퍼스타 k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여러분이 손수 적어주신 엽서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수고로움이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진답니다. 여기, 많은 이야기들 중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던 몇 가지 사연을 함께 나눕니다.

NOODLE BOX 임광염 대표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14 People and People 이원열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이 혁 재 (경기 태성고등학교 1학년)

이번이 벌써 두 번째로 받아보는 Postechian이네요. 소식지에 있는 코너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Postech 만큼 다채롭고 즐거운 학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호를 보면서 수학 동아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공간도형에 대해 탐구해주셨으면하는생각도들었답니다.앞으로도이처럼 계속 다양한 행사와 깊은 연구를 통하여 더욱더 알차고 즐거운 소식지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Postech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습니다~ Postechian 사랑해요~!!

저는 평소에 기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계에 관한 서적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방법으로 기계에 관한 지식을 얻어야 할지 고민입 니다. 저의 꿈은 기계 연구원이 되는 것인데 그 꿈을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 막연합니다. 또, 그런 지 식을 얻기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해야하는지 알고 싶기도 합니다. Postechian을 구독하면서 이런 저의 꿈에 대 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구체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학과 소개란에 기계공학과에 대해서도 얼른 나오기를 기대해 보네요.

김 건 호 (서울 선덕고등학교 2학년)

김 현 진 (울산 현대고등학교 2학년)

타 대학의 소식지보다 더 알차고 내용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science black box 에서는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지루하 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신기한 내용들을 미리 경험해 본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몰랐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알찬 내용들을 가득 담아서 저 같은 예비 Postechian에게 있어서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릴 게요! 감사합니다!

2학년 들어와서 몸이 피곤하고 정신이 나태해지더니 성적도 떨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책꽂이에 읽지도 않고 있던 Postechian이 눈에 띄어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Postechian 구독을 신청하게 된 계기와 그때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2학기 되어서는 마음가짐을 또 새로 하고 지금은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올라 기분이 좋답 니다.^^앞으로도입시가끝나는,3학년수능시험을보는 그 날까지 Postechian을 읽으며 힘을 내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알차고 유익한 내용의 Postechian 기대 할게요!!

16 알리미가 간다 대전으로 달려간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장보규 정확한 목표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2012 winter VOL. 137

김 수 연 (서울 신목고등학교 2학년)


People

06 | 07

2012 winter VOL. 137

Postech 에세이

보상심리의 한계

어보는 학생도 있다. 이들은 성적에 반영이 안 된

지식이 주는 쾌락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면 아예 과제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어린 아이들이라면 “지성”보다는 좀 더 육체적이고 동물적인 “생존”의 본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능이 우월한 지라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표피적인 본능에 부합

이런 생각한 적이 없나 되새겨보길 바란다. 이것

하는 보상을 주는 것이 상책이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다 외운 아이들에게

은 어린이가 “구구단 다 외웠는데 왜 초콜릿 안

만 담임선생님이 초콜릿을 나눠준다든가, 전 과목 ‛100’점을 받았을 때 아

주냐”며 칭얼대는 것과 같다. 왜 100을 공부한 것

빠가 로봇을 사주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어린 아이들은 초콜릿이나 로

을 기뻐하지 않고, 50만 시험에 나온 것을 억울해

봇을 얻기 위해서 배우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지루함과 고달픔을 참아낼

해야 하는지, 왜 100점에 기뻐하지 않고, 남도 잘

수 있다. 물론, 초콜릿이 주는 찰나의 달콤함과 최신

한 것을 억울해 해야 하는지, 왜 과제를 통해 얻을

형 6단 변신 로봇이 주는 유희적 쾌락에 보너스로 하

것을 즐거워하지 않고 교수의 확인에 집착하는지,

나 더 따라오는 것은 바로 초콜릿을 못 받았거나 혹은

왜 스스로 얻은 지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점수

로봇을 갖지 못한 친구들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상

따위에 일희일비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마

대적 우월감과 선망의 눈길일 것이다. 이 정도의 보상

치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고서, 모래알을 놓쳤다고

은 있어야 아이들은 공부를 한다. 그들은 초콜릿이나

억울해하는 것과 같다. 여러분도 다이아몬드를 집

로봇보다는 구구단 암기와 100점의 지식이 얼마나 더

어 던지고 모래알을 줍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소중한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스스로 공부를 시작할

것은 아니었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것이다.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구구단을 모른 채 평생 을 살아야 할 때 겪어야만 할 온갖 수모와 경제적 손

배움의 축복

해 등을 생각하며 구구단 암송을 시작할지언정 단지

기억나는 일생의 대부분을 “학생(學生)”으로 살아

초콜릿 한 입을 먹기 위해 구구단을 익히지는 않을 것

왔을 여러분에게는 배우는 일이 하찮고 성가신 일

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느낀바 요즘의 대학생들 중

상의 일부일지 몰라도, 그것은 매우 소수에게만

일부는 아직도 초콜릿이나 로봇을 얻기 위해 구구단

허락된 최상의 혜택이며 축복이자, 그 자체로 매

을 외우는 “어린이”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안타

우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학생이 해야 할 일은 강

까운 현실이다. 그들에게 초콜릿, 혹은 로봇은 바로 학

의실에 들어설 때보다 강의실에서 나갈 때 조금이

점이다. 학점의 본질이 “보상”이 결코 아닌데도 불구

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학생의 의

하고, “어린이” 수준의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어

무이자 권리는, 어제보다 오늘 무엇인가 하나라도

린아이라면 지루하고, 어렵고, 재미없고, 그래서 하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는 것이 대

더 많이 아는 것이다.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과 동

기 싫은 공부를, 밖에 나가 놀고 싶은 것도 참고, 쏟아

료와의 경쟁, 표피적인 보상을 위해 스스로를 헛

단히 기쁘다는 말씀이다. 배운다는 것은 공자님만 그런 것

지는 잠도 참는 등의 인고의 노력으로 100점을 받았

되게 소진하는 일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갖

이 아니라 사실 누구에게나 매우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을 때, 매우 당당하고도 자랑스럽게 “내가 아빠를 위

춘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지식을 배워 그것을 익히고 자

해 이 모든 역경을 딛고 100점을 받았으니 상으로 나

할 일이다.

에게 로봇을 사달라”며 요구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철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학생”이다. 배우는 것이 삶인 시절. 자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공부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유롭게 배우고 익히며 즐거워하는 것이 권리이자

있고, 단지 표피적인 보상만을 위해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의무인 시기는 매우 짧고 한번 지나가면 결코 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 之不亦說乎)”라 하시고,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 遠方來不亦樂乎)”라 하셨다. 친구가 멀리서 놀러오면 좋은

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즐거운 것은 당연하 다. 당장의 일상에 보탬이 되지 않더라도 이전에 모르던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 즉 “지식”을 얻는 것 자

시 오지 않는다. 그 이후의 삶은 어제의 내가 오늘

체만으로도 큰 기쁨임에 틀림없다.

보상심리의 탈피

의 나보다 더 훌륭했고, 내일의 나는 반드시 오늘

글 | 우정아 인문사회학부 교수

간혹 우리 학생 중에도 나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

의 나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하루하루

까운 것은 그것이 어린이 수준의 불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는 100

퇴보하기만 하는 인생이란 얼마나 억울한가. “학

만큼 공부했는데 시험에 50밖에 안 나왔네요.” 같은 불만이다. 이것은 시험

생”이 억울해야 할 일은 공부한 게 시험에안 나온

에 나오지 않은 50을 괜히 공부해서 억울하다는 말인가? 이런 불만도 있

일이 아니라, 시험에 안 나올 것 같아서 공부를 하

다. “시험이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제가 100점 받았는데, 다른 친구들도 알

지 않은, 그래서 여러분을 영영 피해가 버린 그 많

고 보니 다 100점 받았네요.” 이것은 자기 혼자 일등하고 싶었는데 다 같이

고도 소중한 지식이다.

일등을 하자니 억울하다는 뜻일까? “이번 과제가 전체 성적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20%, 30%?” 이처럼 과제 반영 비율을 집요하게 물


People

06 | 07

2012 winter VOL. 137

Postech 에세이

보상심리의 한계

어보는 학생도 있다. 이들은 성적에 반영이 안 된

지식이 주는 쾌락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면 아예 과제를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어린 아이들이라면 “지성”보다는 좀 더 육체적이고 동물적인 “생존”의 본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능이 우월한 지라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표피적인 본능에 부합

이런 생각한 적이 없나 되새겨보길 바란다. 이것

하는 보상을 주는 것이 상책이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다 외운 아이들에게

은 어린이가 “구구단 다 외웠는데 왜 초콜릿 안

만 담임선생님이 초콜릿을 나눠준다든가, 전 과목 ‛100’점을 받았을 때 아

주냐”며 칭얼대는 것과 같다. 왜 100을 공부한 것

빠가 로봇을 사주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어린 아이들은 초콜릿이나 로

을 기뻐하지 않고, 50만 시험에 나온 것을 억울해

봇을 얻기 위해서 배우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지루함과 고달픔을 참아낼

해야 하는지, 왜 100점에 기뻐하지 않고, 남도 잘

수 있다. 물론, 초콜릿이 주는 찰나의 달콤함과 최신

한 것을 억울해 해야 하는지, 왜 과제를 통해 얻을

형 6단 변신 로봇이 주는 유희적 쾌락에 보너스로 하

것을 즐거워하지 않고 교수의 확인에 집착하는지,

나 더 따라오는 것은 바로 초콜릿을 못 받았거나 혹은

왜 스스로 얻은 지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점수

로봇을 갖지 못한 친구들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상

따위에 일희일비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마

대적 우월감과 선망의 눈길일 것이다. 이 정도의 보상

치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고서, 모래알을 놓쳤다고

은 있어야 아이들은 공부를 한다. 그들은 초콜릿이나

억울해하는 것과 같다. 여러분도 다이아몬드를 집

로봇보다는 구구단 암기와 100점의 지식이 얼마나 더

어 던지고 모래알을 줍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소중한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스스로 공부를 시작할

것은 아니었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것이다.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구구단을 모른 채 평생 을 살아야 할 때 겪어야만 할 온갖 수모와 경제적 손

배움의 축복

해 등을 생각하며 구구단 암송을 시작할지언정 단지

기억나는 일생의 대부분을 “학생(學生)”으로 살아

초콜릿 한 입을 먹기 위해 구구단을 익히지는 않을 것

왔을 여러분에게는 배우는 일이 하찮고 성가신 일

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느낀바 요즘의 대학생들 중

상의 일부일지 몰라도, 그것은 매우 소수에게만

일부는 아직도 초콜릿이나 로봇을 얻기 위해 구구단

허락된 최상의 혜택이며 축복이자, 그 자체로 매

을 외우는 “어린이”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안타

우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학생이 해야 할 일은 강

까운 현실이다. 그들에게 초콜릿, 혹은 로봇은 바로 학

의실에 들어설 때보다 강의실에서 나갈 때 조금이

점이다. 학점의 본질이 “보상”이 결코 아닌데도 불구

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학생의 의

하고, “어린이” 수준의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어

무이자 권리는, 어제보다 오늘 무엇인가 하나라도

린아이라면 지루하고, 어렵고, 재미없고, 그래서 하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는 것이 대

더 많이 아는 것이다.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과 동

기 싫은 공부를, 밖에 나가 놀고 싶은 것도 참고, 쏟아

료와의 경쟁, 표피적인 보상을 위해 스스로를 헛

단히 기쁘다는 말씀이다. 배운다는 것은 공자님만 그런 것

지는 잠도 참는 등의 인고의 노력으로 100점을 받았

되게 소진하는 일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갖

이 아니라 사실 누구에게나 매우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을 때, 매우 당당하고도 자랑스럽게 “내가 아빠를 위

춘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지식을 배워 그것을 익히고 자

해 이 모든 역경을 딛고 100점을 받았으니 상으로 나

할 일이다.

에게 로봇을 사달라”며 요구할 수도 있다. 어린이는 철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학생”이다. 배우는 것이 삶인 시절. 자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공부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유롭게 배우고 익히며 즐거워하는 것이 권리이자

있고, 단지 표피적인 보상만을 위해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의무인 시기는 매우 짧고 한번 지나가면 결코 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 之不亦說乎)”라 하시고,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 遠方來不亦樂乎)”라 하셨다. 친구가 멀리서 놀러오면 좋은

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즐거운 것은 당연하 다. 당장의 일상에 보탬이 되지 않더라도 이전에 모르던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 즉 “지식”을 얻는 것 자

시 오지 않는다. 그 이후의 삶은 어제의 내가 오늘

체만으로도 큰 기쁨임에 틀림없다.

보상심리의 탈피

의 나보다 더 훌륭했고, 내일의 나는 반드시 오늘

글 | 우정아 인문사회학부 교수

간혹 우리 학생 중에도 나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

의 나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하루하루

까운 것은 그것이 어린이 수준의 불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는 100

퇴보하기만 하는 인생이란 얼마나 억울한가. “학

만큼 공부했는데 시험에 50밖에 안 나왔네요.” 같은 불만이다. 이것은 시험

생”이 억울해야 할 일은 공부한 게 시험에안 나온

에 나오지 않은 50을 괜히 공부해서 억울하다는 말인가? 이런 불만도 있

일이 아니라, 시험에 안 나올 것 같아서 공부를 하

다. “시험이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제가 100점 받았는데, 다른 친구들도 알

지 않은, 그래서 여러분을 영영 피해가 버린 그 많

고 보니 다 100점 받았네요.” 이것은 자기 혼자 일등하고 싶었는데 다 같이

고도 소중한 지식이다.

일등을 하자니 억울하다는 뜻일까? “이번 과제가 전체 성적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20%, 30%?” 이처럼 과제 반영 비율을 집요하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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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알리미가 만난 사람

08 | 09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 집니다, 슈퍼스타 K 지난 주 슈퍼스타K 시즌 4가 또 다시 숱한 화제를 뿌리고 막을 내렸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했던 2009년 슈퍼스타K 시 즌 1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첫 발을 디딘 지 벌써 4년이 지났고 그동안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 스커, 울랄라세션 등의 스타를 꾸준히 배출해 내며 3대 기획사 중심의 음악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번 포스테키안 에서는 국내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슈퍼스타K 시즌 1, 2, 3을 총괄하셨던 김용범 pd님을 만나 뵈었다.

경험은 꿈을 찾고 이뤄나가게 해주는 자산 김용범 PD님은 처음부터 PD라는 직업만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계기로 PD가 될 생각을 하셨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수학을 별 로 못했거든요”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하셨다. “대학교 전공이 영 어였어요.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에는, 언어에 대 한 관심이 많았어요. 언어학도, 언어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거죠. 그러다가 언어학자라 는 하나의 진로에 저를 국한시키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 제 관심 분야인 언어와 말을 총괄하는 것이 TV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 었죠.”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김용범 PD님께서는 ‛나는 꼼 수다’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하신 김용민 PD님의 동생이다. “형님께 서 제가 대학에 다닐 당시 기독교 방송 PD셨어요. 그런데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을 구하려고 하는데 잘 구해지지가 않으셨나 봐요. 그래서 제 가 전공이 영어이고 하니까, 제게 외화시리즈의 자막을 번역시키는 일 을 시키셨어요. 방송이 재미있는 게 영어로는 간단히 ‛OK’라고 해도, 자 막은 그 장면의 길이에 맞게 ‛음 그래 맞아~’처럼 길게 써줘야 하거든 요. 그런 작업들을 하기 위해서는 한 편의 방송을 계속해서 돌려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프로그램 편집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요. 또 제가 영화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말을 하는 것, 그리고 말을 듣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그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PD가 되어 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던 것 같네요.” 영어학과인 PD님께서 PD일을 시작하실 때 전공의 상이함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을 지가 궁금해졌다. “맞아요, 꽤 많은 동기들이 신문방 송학과나 언론정보학과 출신이에요. 저는 어문학 계열이었기 때문에 편집기술이 그 친구들에 비해 부족해서 AD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죠. 사실 편집은 Mnet에 입사한 이후에 처음으로 배웠다고 해도 무방하죠. 그렇지만 그 때는 고생을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방송 일을 희망하는 젊 은 친구들이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 각을 하곤 해요. 기술적인 부분은 고생을 많이 해도 배울 기회가 많은 데, 그런 편집 기술은 기본이 되는 것이고 프로그램을 독특하고 풍성하 게 채우는 것은 PD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런 면에서 볼 때 비전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어요.” PD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불구하고 기계나 신기술을 다 루는 것에 까막눈인 필자는 과연 그러한 기술적인 부분들이 쉽게 습득 하여 발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여쭤보았다. PD님께서는 이 를 글쓰기에 비유하셨다. “글쓰기를 생각해보면 조금 쉬울 텐데, 글을 잘 쓰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어야 해요. 그 타고난 게 천 재적인 재능 같은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글 자체에 대한 호감도 가 본인에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 호감도가 있으면 연습해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거든요. 영상도 마찬가지에요. 기본적으로 보는 것을 좋 아해야 하고 영상에 관련하여 다각도로 생각하는 것을 즐길 줄 알아야

글 | 공소슬 산업경영공학과 09학번

되요. 영상에 관한 머리 쓰기를 싫어하거나, 창의적인 것을 싫어하면 적성에 맞지 않는 거죠. 무슨 일을 하든 적성에 맞는가가 중요해요.”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슈퍼스타K 총괄감독 김용범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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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09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내 꿈이 소중해 집니다, 슈퍼스타 K 지난 주 슈퍼스타K 시즌 4가 또 다시 숱한 화제를 뿌리고 막을 내렸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했던 2009년 슈퍼스타K 시 즌 1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첫 발을 디딘 지 벌써 4년이 지났고 그동안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 스커, 울랄라세션 등의 스타를 꾸준히 배출해 내며 3대 기획사 중심의 음악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번 포스테키안 에서는 국내 음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슈퍼스타K 시즌 1, 2, 3을 총괄하셨던 김용범 pd님을 만나 뵈었다.

경험은 꿈을 찾고 이뤄나가게 해주는 자산 김용범 PD님은 처음부터 PD라는 직업만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계기로 PD가 될 생각을 하셨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수학을 별 로 못했거든요”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하셨다. “대학교 전공이 영 어였어요.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에는, 언어에 대 한 관심이 많았어요. 언어학도, 언어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거죠. 그러다가 언어학자라 는 하나의 진로에 저를 국한시키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 제 관심 분야인 언어와 말을 총괄하는 것이 TV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 었죠.”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김용범 PD님께서는 ‛나는 꼼 수다’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하신 김용민 PD님의 동생이다. “형님께 서 제가 대학에 다닐 당시 기독교 방송 PD셨어요. 그런데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을 구하려고 하는데 잘 구해지지가 않으셨나 봐요. 그래서 제 가 전공이 영어이고 하니까, 제게 외화시리즈의 자막을 번역시키는 일 을 시키셨어요. 방송이 재미있는 게 영어로는 간단히 ‛OK’라고 해도, 자 막은 그 장면의 길이에 맞게 ‛음 그래 맞아~’처럼 길게 써줘야 하거든 요. 그런 작업들을 하기 위해서는 한 편의 방송을 계속해서 돌려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프로그램 편집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요. 또 제가 영화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말을 하는 것, 그리고 말을 듣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그런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PD가 되어 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던 것 같네요.” 영어학과인 PD님께서 PD일을 시작하실 때 전공의 상이함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을 지가 궁금해졌다. “맞아요, 꽤 많은 동기들이 신문방 송학과나 언론정보학과 출신이에요. 저는 어문학 계열이었기 때문에 편집기술이 그 친구들에 비해 부족해서 AD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죠. 사실 편집은 Mnet에 입사한 이후에 처음으로 배웠다고 해도 무방하죠. 그렇지만 그 때는 고생을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방송 일을 희망하는 젊 은 친구들이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 각을 하곤 해요. 기술적인 부분은 고생을 많이 해도 배울 기회가 많은 데, 그런 편집 기술은 기본이 되는 것이고 프로그램을 독특하고 풍성하 게 채우는 것은 PD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런 면에서 볼 때 비전공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어요.” PD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불구하고 기계나 신기술을 다 루는 것에 까막눈인 필자는 과연 그러한 기술적인 부분들이 쉽게 습득 하여 발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여쭤보았다. PD님께서는 이 를 글쓰기에 비유하셨다. “글쓰기를 생각해보면 조금 쉬울 텐데, 글을 잘 쓰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어야 해요. 그 타고난 게 천 재적인 재능 같은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글 자체에 대한 호감도 가 본인에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 호감도가 있으면 연습해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거든요. 영상도 마찬가지에요. 기본적으로 보는 것을 좋 아해야 하고 영상에 관련하여 다각도로 생각하는 것을 즐길 줄 알아야

글 | 공소슬 산업경영공학과 09학번

되요. 영상에 관한 머리 쓰기를 싫어하거나, 창의적인 것을 싫어하면 적성에 맞지 않는 거죠. 무슨 일을 하든 적성에 맞는가가 중요해요.”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슈퍼스타K 총괄감독 김용범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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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알리미가 만난 사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주체

버리고 다른 팀으로 편입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죠.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기니까요. 성장

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돼요.”

하지만 만약 그 친구가 팀을 버리는 모습을 담지 못했다면 그 친구는 예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시기인 만큼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세요. 책도

쁘게 보여질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그 친구가 속했던 팀의 무대가 왜 별

읽고, 여행도 다니고, 심지어 연애도 하세요. 사람과 헤어져 보기도 하는

로 좋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할 수가 없죠. 그렇다면 이

경험 역시 성장에 도움이 되니까요. 두 번째는 제가 PD을 하면서 느낀

건 역으로 그 팀 친구들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아

점이에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귀가 열려있

쉬운 점은 방송 분량상 모든 장면을 세밀하게 잡을 수 없었고 그에 의한

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프로그램이 PD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지지만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모든 과정

사실은 스텝, 음향감독, 무대감독, 방청객 등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만

을 투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귀가 닫혀 있으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초심을 떠올려라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열망하는 슈퍼스타K의 도전자들, 그리고 또 그 런 도전에 열광하는 사람들, 어쩌면 슈퍼스타K는 이렇게 한 사람과 그 사람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PD님의 철학이 맞닿았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PD님께서 왜 굳이 오디션 불모 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슈퍼스타K를 시도하셨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이 미 각종 차트에서 대한민국을 휩쓴 젊은이로 꼽히는 슈퍼스타 PD님과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존중하라 적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명제처럼 알 고 있는 이야기지만 막상 내 적성이 무엇인지를 몰라 답답해 하는 친구 들이 참 많다. 필자 역시 전공의 적성과 관련하여 방황했던 경험이 있 기에 이러한 적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을 구 하고 싶어졌다. 이에 PD님께서는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다. “진로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본인이 10년이나 20년 뒤에 어떤 모습 일지에 대한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 보면 좋겠어요. 사실 저희 회사 신 입PD 지원자 중에 스물 아홉, 서른이 되신 분들도 계세요. 나이가 중요 한 것은 아니지만 늦게 시작하면 불리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서른이 넘어가는 순간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에요. 물론 기억력은 창 의력이나 연륜과는 다른 요소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에요. 그렇지만 좀 더 빠른 나이에 스스로에 대한 그림을 그려왔던 친구보다 늦을 수 있죠.” PD님께서 PD를 꿈꾸기 시작하셨을 때의 나이를 살고 있는 우리는 마치 선배에게 진로 상담을 받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에게 꿈이라는 것은 달콤하면서도 때론 잡히지 않아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PD님께서 마치 내 머

10 | 11

가 없어요. 지금은 이순신 장군이 현대의 PD라는 직업으로 돌아온다면

소통하라, 그리고 경험하라.

인터뷰를 하는 행운을 얻은 만큼 이번엔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벗

PD가 연예인들을 섭외하고 그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화려해 보일지

어나 슈퍼스타K의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염탐하고자 하는 욕심도 생

몰라도 작업실에 매트리스가 있을 정도로 고된 직업이기에 꿈이 없으면

겼다. “슈퍼스타K 시즌 1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저 평가에서 시작했죠.

버틸 수 없다는 PD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그럼에도 불구

그 동안 국내에서 시도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공한 사례도 없었고,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한, 만들고 싶어지는 한 계속 해서 PD일

TV프로그램에 그룹형태의 아이돌이 주인공이 아니면 아무도 보지 않

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김용범 PD님, 그리고 PD라는 꿈 속에서 또

는 것이 2000년대의 특성이었으니까요. 슈퍼스타K 시즌 1의 심사위원

스스로의 철학을 실현해 나가고 계시는 PD님의 열정에 인터뷰 내내 가

이셨던 이효리씨나 양현석씨도 좋은 친구들은 이미 3대 기획사에서 다

슴이 빠르게 뛰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토가 있으시거나 학생들에게

발굴하고 있는데 얼마나 인재가 나올까를 우려했어요. 다행이 허각, 울

더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 드렸는데 “모토랄 것 까진 아닌데..”라

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가 나타나 줘서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던 솔로

고 운을 떼시며 해주신 이야기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두

가수, 싱어송라이터가 포함된 대중 음악의 다양성을 깨우쳐 주었죠. 첫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건 계속했던 이야기인데 첫 번째는 여러

발을 잘 디뎠다고 생각합니다.”

분이 참 부럽다는 거에요. 공부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처음 PD님을 뵙기 전에는 막연하게 그에 대해 냉철한 프로페셔널일 것 같다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본 PD님은 짧은 대화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분이셨다. 혹여 슈퍼스타K에 대한 비난이나 혹평이 PD님께 장애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지 여쭤보았다. “받아들여야 할 비 판도 많았지만 이유가 없는 비난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럴 때는 이 프 로그램과 관련한 저의 초심을 생각했습니다.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스타를 데리고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스 타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경 쟁에 대한 출발선을 참가자 모두에게 동등한 평행선으로 유지하지 못 할 때 무너진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구 조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 저의 초심이었고 공정성 측면에서 무너지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천사의 편집 VS 악마의 편집

릿속을 들여다 보듯 말씀을 이어가셨다. “‛꿈’이라는 게 참 어려운 부분

필자가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말끝을 흐리자

이에요.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를 고민할 때 꼭 방해요소가 나타나죠.

PD님께서는 웃으시며 천사의 편집에 대한 상황을 가정하셨다. “음, 천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루어 드려야만 할 것 같고, 나보다 많은 것을 알

사의 편집을 생각해 본다면 물론 출연자들의 예쁜 모습만 담을 수도 있

고 있는 선생님이 가라고 한 길을 가야만 할 것 같고, 꿈이라도 있으면

겠죠.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스타가 되는 친구들이라면 예쁜 모습들

좋을 텐데 꿈이 뭔지 몰라 절망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와요. 그럴

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은 잘못된 구조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상황을

때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생각하세요. 내가 소중하니까

여러 면모에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봐요. 어떤 시즌에서 한 친구가 팀을

살 수 없는 시대에요. 각 분야별 스페셜리스트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하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어야 하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PD, 또 PD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야에서 발휘되는 좋은 리더십은 쌍방향 커뮤 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법 ,그리고 수용할 줄 아는 태도를 기르면 좋 을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PD님과의 이 인터뷰는 나에게 귀중한 경험으로 남은 시간이었다. 이미 절정에 올라있다고 생각되는 PD님의 커리어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는 인기의 절정에서도 겸손할 줄 알 고, 타인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친구 들과 필자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의 꿈을 그리고, 이뤄내고, 또 그 위치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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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가 만난 사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주체

버리고 다른 팀으로 편입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죠.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기니까요. 성장

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돼요.”

하지만 만약 그 친구가 팀을 버리는 모습을 담지 못했다면 그 친구는 예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시기인 만큼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세요. 책도

쁘게 보여질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그 친구가 속했던 팀의 무대가 왜 별

읽고, 여행도 다니고, 심지어 연애도 하세요. 사람과 헤어져 보기도 하는

로 좋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할 수가 없죠. 그렇다면 이

경험 역시 성장에 도움이 되니까요. 두 번째는 제가 PD을 하면서 느낀

건 역으로 그 팀 친구들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아

점이에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귀가 열려있

쉬운 점은 방송 분량상 모든 장면을 세밀하게 잡을 수 없었고 그에 의한

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프로그램이 PD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지지만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모든 과정

사실은 스텝, 음향감독, 무대감독, 방청객 등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만

을 투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귀가 닫혀 있으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초심을 떠올려라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열망하는 슈퍼스타K의 도전자들, 그리고 또 그 런 도전에 열광하는 사람들, 어쩌면 슈퍼스타K는 이렇게 한 사람과 그 사람의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PD님의 철학이 맞닿았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PD님께서 왜 굳이 오디션 불모 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슈퍼스타K를 시도하셨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이 미 각종 차트에서 대한민국을 휩쓴 젊은이로 꼽히는 슈퍼스타 PD님과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존중하라 적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명제처럼 알 고 있는 이야기지만 막상 내 적성이 무엇인지를 몰라 답답해 하는 친구 들이 참 많다. 필자 역시 전공의 적성과 관련하여 방황했던 경험이 있 기에 이러한 적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을 구 하고 싶어졌다. 이에 PD님께서는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다. “진로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본인이 10년이나 20년 뒤에 어떤 모습 일지에 대한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 보면 좋겠어요. 사실 저희 회사 신 입PD 지원자 중에 스물 아홉, 서른이 되신 분들도 계세요. 나이가 중요 한 것은 아니지만 늦게 시작하면 불리해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서른이 넘어가는 순간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에요. 물론 기억력은 창 의력이나 연륜과는 다른 요소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에요. 그렇지만 좀 더 빠른 나이에 스스로에 대한 그림을 그려왔던 친구보다 늦을 수 있죠.” PD님께서 PD를 꿈꾸기 시작하셨을 때의 나이를 살고 있는 우리는 마치 선배에게 진로 상담을 받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에게 꿈이라는 것은 달콤하면서도 때론 잡히지 않아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PD님께서 마치 내 머

10 | 11

가 없어요. 지금은 이순신 장군이 현대의 PD라는 직업으로 돌아온다면

소통하라, 그리고 경험하라.

인터뷰를 하는 행운을 얻은 만큼 이번엔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벗

PD가 연예인들을 섭외하고 그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화려해 보일지

어나 슈퍼스타K의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염탐하고자 하는 욕심도 생

몰라도 작업실에 매트리스가 있을 정도로 고된 직업이기에 꿈이 없으면

겼다. “슈퍼스타K 시즌 1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저 평가에서 시작했죠.

버틸 수 없다는 PD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그럼에도 불구

그 동안 국내에서 시도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공한 사례도 없었고,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한, 만들고 싶어지는 한 계속 해서 PD일

TV프로그램에 그룹형태의 아이돌이 주인공이 아니면 아무도 보지 않

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김용범 PD님, 그리고 PD라는 꿈 속에서 또

는 것이 2000년대의 특성이었으니까요. 슈퍼스타K 시즌 1의 심사위원

스스로의 철학을 실현해 나가고 계시는 PD님의 열정에 인터뷰 내내 가

이셨던 이효리씨나 양현석씨도 좋은 친구들은 이미 3대 기획사에서 다

슴이 빠르게 뛰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토가 있으시거나 학생들에게

발굴하고 있는데 얼마나 인재가 나올까를 우려했어요. 다행이 허각, 울

더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 드렸는데 “모토랄 것 까진 아닌데..”라

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가 나타나 줘서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던 솔로

고 운을 떼시며 해주신 이야기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두

가수, 싱어송라이터가 포함된 대중 음악의 다양성을 깨우쳐 주었죠. 첫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건 계속했던 이야기인데 첫 번째는 여러

발을 잘 디뎠다고 생각합니다.”

분이 참 부럽다는 거에요. 공부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처음 PD님을 뵙기 전에는 막연하게 그에 대해 냉철한 프로페셔널일 것 같다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본 PD님은 짧은 대화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분이셨다. 혹여 슈퍼스타K에 대한 비난이나 혹평이 PD님께 장애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지 여쭤보았다. “받아들여야 할 비 판도 많았지만 이유가 없는 비난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럴 때는 이 프 로그램과 관련한 저의 초심을 생각했습니다.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스타를 데리고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스 타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경 쟁에 대한 출발선을 참가자 모두에게 동등한 평행선으로 유지하지 못 할 때 무너진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구 조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 저의 초심이었고 공정성 측면에서 무너지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천사의 편집 VS 악마의 편집

릿속을 들여다 보듯 말씀을 이어가셨다. “‛꿈’이라는 게 참 어려운 부분

필자가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냐며 말끝을 흐리자

이에요.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를 고민할 때 꼭 방해요소가 나타나죠.

PD님께서는 웃으시며 천사의 편집에 대한 상황을 가정하셨다. “음, 천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루어 드려야만 할 것 같고, 나보다 많은 것을 알

사의 편집을 생각해 본다면 물론 출연자들의 예쁜 모습만 담을 수도 있

고 있는 선생님이 가라고 한 길을 가야만 할 것 같고, 꿈이라도 있으면

겠죠. 하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스타가 되는 친구들이라면 예쁜 모습들

좋을 텐데 꿈이 뭔지 몰라 절망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와요. 그럴

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은 잘못된 구조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상황을

때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생각하세요. 내가 소중하니까

여러 면모에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봐요. 어떤 시즌에서 한 친구가 팀을

살 수 없는 시대에요. 각 분야별 스페셜리스트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하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어야 하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PD, 또 PD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야에서 발휘되는 좋은 리더십은 쌍방향 커뮤 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법 ,그리고 수용할 줄 아는 태도를 기르면 좋 을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PD님과의 이 인터뷰는 나에게 귀중한 경험으로 남은 시간이었다. 이미 절정에 올라있다고 생각되는 PD님의 커리어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는 인기의 절정에서도 겸손할 줄 알 고, 타인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친구 들과 필자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의 꿈을 그리고, 이뤄내고, 또 그 위치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People

12 | 13

2012 winter VOL. 137

포스테키안의 초상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독자들은 박스 안에 면류 요리를 파는 신선한 음식점인 누들박스에 가본 적이 있는가? 이번 호에서는 누들박스의 대

거야. 대학교에서도 신입생을 뽑을 때 공부를 잘 하거나 뭔가 잘했던

와의 나이차이만큼 적절한 조언과 경험담을 말씀해 주셨거든. 하지만

학생들을 뽑잖아. 그 이유도 그렇게 고등학생 때 열심히 했던 학생이면

친구들과의 격차를 단번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그게 현실이야. 단지

대학교에 와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그렇겠지. 전공분

힘들면 먼저 산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 버티는 거야. 그러면서 노력하면

야에 대한 지식은 어떤 학생이든 비슷비슷하겠지만 삶의 태도와 방식

웃는 날이 오겠지.” 친구들이 나보다 잘하거나 빨리 나아가면 조바심

이 입학 후에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회사에서 대학생들을 뽑

도 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삶은 길고, 빠르게 나아가는 것

을 때도 마찬가지이고.” 선배님께선 분야가 달라졌기에 전공지식이 도

보다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선배님께선 마지막으로

움이 되진 않지만 학창시절에 가졌던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에서 함께 가야하는

하셨다.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 중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

건 내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다.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내 마음을 데려

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

가야 해. 그런데 다른 사람과의 경쟁, 조바심 같은 것 때문에 머리가 혼

표이사이신 포스텍 화학과 98학번 임광염 선배님을 만나 뵈었다. 인터뷰는 직접 운영하시는 삼청동의 매장에서 편안

명 그것들을 공부하면서 몸에 배인 습관이나 태도 같은 것은 시간이 지

자 가는 수가 있어. 그러면 주인이 마음이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서

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나도 바뀌지 않는다. 간혹 아는 게 많다고 태도가 나쁜 경우가 있는데,

갈 수밖에 없고 더 힘들어져. 쉽진 않지만 내 마음을 잘 알고 함께 가야

우리가 배우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충실한 태도와 습관을 가지

해.” 여러분들도 나도 모르는 사이, 머리만 나아가고 있진 않은지, 마음

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이 뒤쳐져있진 않은지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선배님께서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갖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 을 현실화시키고 구현시키는 것은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열정과 자 세를 가져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열정, 그런 자 세가 가장 큰 에너지가 되는 거야. 나는 음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

선택했으면 이루어내라 선배님께서는 삼성물산에 다니시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셨다. 안 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만 큼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았다.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신 계기 가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선택의 기로에 많이 서게 되지. 어떤 대학과 어떤 전공 학과를 선택할지, 대학교를 마치고 계속 공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취업 해서 기업체에 갈 것인지, 기업체에 가서도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창업 을 할 것인지, 창업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식으로 계속 선택의 기로가 있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100% 완벽한 결정을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일단 주어진 정보로 최대한 빨리 의사결 정을 하고 그 결정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어느 쪽이 맞는 다고 뚜렷한 확신을 가지는 게 아니라 정보를 잘 활용해 한 쪽을 선택 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지. 창업도 확신을 가졌다기보다는 해보고 싶고 준비도 좀 되어있는 상태에서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열정을 가지고 노 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 가

끔 노력하지 않고도 결과가 나쁘면 선택을 잘못한 거라고 자기 합리화

니고, 매장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만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어떻게든 이루어내는

창업을 하시기 전에 주변에서 만류를 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 생각

열정과 자세가 있지.”

했다. 선배님께선 직장도 안정적이고 급여도 괜찮고 여러 경험도 할 수 있었기에 포기해야 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고 하셨다. “무언가 새로 람이야. 새로운 걸 하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그것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까지 다 버려야 해. 나는 창업을 할 때 괜찮은 대학을 나 왔고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단 걸 전부 버린 거지. 사람이 그러긴 쉽지 않지만 그렇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걸 버릴 수 있는 마음만 가지 면 뭐든 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거야.” 욕심이나 집착, 불안 때문에 기존의 것을 버리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가방에는 한계가 있고, 새로운 가 방을 들기 위해서는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야만 한다. 정말 가지고 싶 은 가방이 있는데 손이 남지 않는다면 과감히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 야할 것이다.

선배님께서는 1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해 카페 서빙, 공사장 아르바 이트 등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시기도 했고 2학년을 마치신 후에는 군대를 다녀오셨다. 군대 제대 후에는 복학 시기를 놓쳐 1년간 휴학하고 미국, 유럽 등을 여행하셨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오셨을 때는 동기들보다 4 년이 느린 셈이었다. 불안했지만 4학년 때 리쿠르팅을 온 회사에서 필 요로 하는 조건에 잘 맞아 기회를 잡을 수 있으셨다고 한다. “내가 좋아 하는 것에 대해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보니 그런 기회가 온 것 같아. 만 약 내가 다른 동기들처럼 휴학도 안하고 군대도 안 갔으면 리쿠르팅 했 던 시절에 학교에 없었을 거고,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하는 경험도 없 었을 거고,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야. 주어진 여건 내에서 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글 | 박형목 기계공학과 10학번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기

운 걸 하려고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

모든 걸 하다보면 좀 돌아가더라도 일이 잘 풀리게 되는 거 같아.” 하지만 동기들보다 많이 늦어졌기에 불안하고 조급해지진 않으셨는지

아무래도 선배님께서 하고 계신 일이 화학과의 전공 지식과는 크게 연

궁금했다. “지금이야 좋은 추억이지만 그 때 동기들은 박사과정인데 난

관이 없기에 포스텍에서의 공부와 생활이 어떤 점에서 현재에 도움이

학부 3학년이니 당연히 불안했지. 아마 불안해하지 않고 그 시기를 극

되는지 궁금해졌다. “예를 들어 우리 땐 과제나 시험이 있으면 어떻게

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정 힘들 경우에 나는 인생 선배들을

든 밤을 새서 해냈거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해내잖아. 이렇게

많이 만났어. 각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거나 어떤 성과를 내고 있거나

끝까지 해내는 게 익숙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천차만별이거든. 그런 기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연락을 해서 만나 달라고 해서 이

본기, 삶이나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사실 뭘 해도 할 수 있게끔 하는

야기를 들었지.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그 시기에 어땠었는지 나 만난 사람 / 임광염(화학과 98학번)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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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포스테키안의 초상

남들과의 경쟁보다 내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독자들은 박스 안에 면류 요리를 파는 신선한 음식점인 누들박스에 가본 적이 있는가? 이번 호에서는 누들박스의 대

거야. 대학교에서도 신입생을 뽑을 때 공부를 잘 하거나 뭔가 잘했던

와의 나이차이만큼 적절한 조언과 경험담을 말씀해 주셨거든. 하지만

학생들을 뽑잖아. 그 이유도 그렇게 고등학생 때 열심히 했던 학생이면

친구들과의 격차를 단번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그게 현실이야. 단지

대학교에 와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그렇겠지. 전공분

힘들면 먼저 산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 버티는 거야. 그러면서 노력하면

야에 대한 지식은 어떤 학생이든 비슷비슷하겠지만 삶의 태도와 방식

웃는 날이 오겠지.” 친구들이 나보다 잘하거나 빨리 나아가면 조바심

이 입학 후에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회사에서 대학생들을 뽑

도 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삶은 길고, 빠르게 나아가는 것

을 때도 마찬가지이고.” 선배님께선 분야가 달라졌기에 전공지식이 도

보다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선배님께선 마지막으로

움이 되진 않지만 학창시절에 가졌던 태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에서 함께 가야하는

하셨다.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 중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

건 내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다.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내 마음을 데려

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

가야 해. 그런데 다른 사람과의 경쟁, 조바심 같은 것 때문에 머리가 혼

표이사이신 포스텍 화학과 98학번 임광염 선배님을 만나 뵈었다. 인터뷰는 직접 운영하시는 삼청동의 매장에서 편안

명 그것들을 공부하면서 몸에 배인 습관이나 태도 같은 것은 시간이 지

자 가는 수가 있어. 그러면 주인이 마음이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서

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나도 바뀌지 않는다. 간혹 아는 게 많다고 태도가 나쁜 경우가 있는데,

갈 수밖에 없고 더 힘들어져. 쉽진 않지만 내 마음을 잘 알고 함께 가야

우리가 배우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충실한 태도와 습관을 가지

해.” 여러분들도 나도 모르는 사이, 머리만 나아가고 있진 않은지, 마음

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이 뒤쳐져있진 않은지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선배님께서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갖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 을 현실화시키고 구현시키는 것은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열정과 자 세를 가져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열정, 그런 자 세가 가장 큰 에너지가 되는 거야. 나는 음식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

선택했으면 이루어내라 선배님께서는 삼성물산에 다니시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셨다. 안 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만 큼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았다.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신 계기 가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선택의 기로에 많이 서게 되지. 어떤 대학과 어떤 전공 학과를 선택할지, 대학교를 마치고 계속 공부를 할 것인지 아니면 취업 해서 기업체에 갈 것인지, 기업체에 가서도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 창업 을 할 것인지, 창업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식으로 계속 선택의 기로가 있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100% 완벽한 결정을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일단 주어진 정보로 최대한 빨리 의사결 정을 하고 그 결정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어느 쪽이 맞는 다고 뚜렷한 확신을 가지는 게 아니라 정보를 잘 활용해 한 쪽을 선택 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지. 창업도 확신을 가졌다기보다는 해보고 싶고 준비도 좀 되어있는 상태에서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열정을 가지고 노 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 가

끔 노력하지 않고도 결과가 나쁘면 선택을 잘못한 거라고 자기 합리화

니고, 매장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만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어떻게든 이루어내는

창업을 하시기 전에 주변에서 만류를 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 생각

열정과 자세가 있지.”

했다. 선배님께선 직장도 안정적이고 급여도 괜찮고 여러 경험도 할 수 있었기에 포기해야 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고 하셨다. “무언가 새로 람이야. 새로운 걸 하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그것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까지 다 버려야 해. 나는 창업을 할 때 괜찮은 대학을 나 왔고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단 걸 전부 버린 거지. 사람이 그러긴 쉽지 않지만 그렇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걸 버릴 수 있는 마음만 가지 면 뭐든 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거야.” 욕심이나 집착, 불안 때문에 기존의 것을 버리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가방에는 한계가 있고, 새로운 가 방을 들기 위해서는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야만 한다. 정말 가지고 싶 은 가방이 있는데 손이 남지 않는다면 과감히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 야할 것이다.

선배님께서는 1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해 카페 서빙, 공사장 아르바 이트 등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시기도 했고 2학년을 마치신 후에는 군대를 다녀오셨다. 군대 제대 후에는 복학 시기를 놓쳐 1년간 휴학하고 미국, 유럽 등을 여행하셨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오셨을 때는 동기들보다 4 년이 느린 셈이었다. 불안했지만 4학년 때 리쿠르팅을 온 회사에서 필 요로 하는 조건에 잘 맞아 기회를 잡을 수 있으셨다고 한다. “내가 좋아 하는 것에 대해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보니 그런 기회가 온 것 같아. 만 약 내가 다른 동기들처럼 휴학도 안하고 군대도 안 갔으면 리쿠르팅 했 던 시절에 학교에 없었을 거고,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하는 경험도 없 었을 거고,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야. 주어진 여건 내에서 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글 | 박형목 기계공학과 10학번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기

운 걸 하려고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

모든 걸 하다보면 좀 돌아가더라도 일이 잘 풀리게 되는 거 같아.” 하지만 동기들보다 많이 늦어졌기에 불안하고 조급해지진 않으셨는지

아무래도 선배님께서 하고 계신 일이 화학과의 전공 지식과는 크게 연

궁금했다. “지금이야 좋은 추억이지만 그 때 동기들은 박사과정인데 난

관이 없기에 포스텍에서의 공부와 생활이 어떤 점에서 현재에 도움이

학부 3학년이니 당연히 불안했지. 아마 불안해하지 않고 그 시기를 극

되는지 궁금해졌다. “예를 들어 우리 땐 과제나 시험이 있으면 어떻게

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정 힘들 경우에 나는 인생 선배들을

든 밤을 새서 해냈거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해내잖아. 이렇게

많이 만났어. 각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거나 어떤 성과를 내고 있거나

끝까지 해내는 게 익숙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천차만별이거든. 그런 기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연락을 해서 만나 달라고 해서 이

본기, 삶이나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사실 뭘 해도 할 수 있게끔 하는

야기를 들었지.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그 시기에 어땠었는지 나 만난 사람 / 임광염(화학과 9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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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people & people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연구란 무엇일까? 가끔 뵙는 대학원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연구의 방식이나 과정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 와 다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단계인 학부생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연 구’라는 것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얘기로만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 POSTECH 컴퓨터공학과의 한 학부생이 Data Mining 분야의 최고학회인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ata Mining에 제 1저자로 논문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회는 acceptance rate가 20% 미만인 학회로 일반 연구진들조차 논문을 게재하기 어려운 학회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주목의 주인공인 10학번 이원열 선배를 만나보았다.

같습니다. 한번은 연구과정 중 한 단계를 증명하는 부분에서 막혔을 때

“고등학생이라 바쁘고 시간이 없겠지만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

가 있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방법대로는 도저히 풀리지가 않아서 두

고 싶은지를 차근차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자기가 좋아하

달 가까이 그 문제만 잡고 있었는데 조금만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니

고 또 잘하는 일을 찾기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꿈을

허무할 만큼 쉽게 풀리더라고요. 그 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알았습니

일찍 찾을수록 실현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시간이 늦어질수록

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할 때였어요. 아무

현실적인 여러 제한에 부딪히게 되지만 고등학생은 아직 어떤 꿈이든

래도 학부생이고 접한 논문의 양이 적다보니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될

꿀 수 있는 시기니까요. 현실적인 측면은 아직 고려하지 말고 여러분이

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초고를 쓰고 같이 연구한 대학원생 선배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

교수님이 피드백 해주시는 과정을 거쳐 논문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습니다.” 처음 이 인터뷰를 기획할 때의 의도는 독자들에게 포스텍에서는 학부

연구 중심대학 포스텍

생도 이런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

포스텍은 연구중심대학이다. 이 모토에 걸맞게 포스텍에서는 학부생들 의 연구 참여 빈도가 높다. 학교 측에서도 연구참여를 교과목으로 지정 하거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Presidential fellowship 등을 운영하여 학 부생의 연구를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실제로 약 1년간 연구를 해 오신

터뷰 과정에서 연구자로서의 자세나 꿈을 대하는 태도 등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의 바람대로 이 글을 읽는 고등학 생들이 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배님께 포스텍의 학부생 연구 환경이 얼마나 잘 조성되어있다고 생 각하시는지 물어보았다. “우선 연구하면서 기기적 측면이나 물질적 측면에서 부족한 점은 없었

열정으로 시작한 연구 학부생으로서 성공적인 연구를 했다는 점이 신기해서인지 아니면 나 또한 학부생으로서의 연구 참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선배를 만나기 전부터 궁금한 점이 참 많았다. 우선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리즘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 것이 그냥 좋았어 요. 이 때문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된거고요. 대학에 들어와서 좀 더 깊은 지식들을 배워나가다 보니 이 지식들을 살려 뭔가를 이뤄보고 싶었습니다. 전 그 당시 많이 이슈화되고 있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의 SNS 관련 알고리즘에 관심이 있었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유환조 교수님의 Data mining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선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담당 교수도 아니었던 유환조 교수님께 서 선뜻 선배와 함께 연구해보기로 하신 것은 자신이 그만큼 열정적 으로 연구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한다. 처음 유환조 교 수님을 찾아뵌 자리에서 선배는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으로 실제 연구

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와 자신이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자세

어요. 포스텍의 뛰어난 연구 시설들을 학부생 신분으로도 이용이 가능

히 말씀드렸고 유환조 교수님도 이런 선배의 모습을 대견하고 예쁘게

했고, 저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여러 연구지원 프로그램으

봐주셨다고 한다. 다음 날부터 선배와 교수님은 연구 주제에 대해 논

로부터 물질적 지원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의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선배는 유환조 교수님의 지도 하에 연구를 시

런 물질적 측면 보다는(학생 대 교수 비율이 높아서) 연구를 하고자 하

작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연구 내용과 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

는 학생 하나하나에게 교수님들이 많은 신경을 써주실 수 있는 것이 진

선 Data Mining은 정보화 시대의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특정한 의미

정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 교수님 한분 한분이 세계적인 석

를 찾아내거나 정보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분야예요. 저는 특히

학들이신데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자기 일이 바쁜 와중에도 생판 모르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을 풀기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

는 학부생이 연구를 해보겠다고 찾아왔을 때 연구 주제를 잡는 것부터

하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은 기존의 데

시작해서 연구가 끝나기까지 1년 넘게 지도해 주실 수 있었던 것은 그

이터들을 바탕으로 특정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최대로 하고자 하는 문

만큼 교수가 학생 하나하나에게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는 우리 학교였기

제인데요. 실생활과 연계해서 살펴보자면 회사에서 제한된 수량의 시

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나눠줄 때 어떤 사람들에게 골라서 나눠주어야 광고효과가 최 대가 될지 등을 고민하는 문제가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이 될 수 있겠죠. 저와 교수님은 지금까지 제시된 알고리즘들이 다양한 변수 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보았고, 이를 보완할 새로운 알고리즘 을 만들어나갔어요.” 선배는 단순히 알려진 지식들을 습득해왔던 지금까지의 공부와 달리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대단했 다며 웃음을 보였다. 연구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직 학부생인 제가 지식적 측면에서 부족하 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배경 지식이 부족한 것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컴퓨터공학이 신생분야다 보니 연구과정

글 | 강민구 물리학과 12학번

에서 엄청난 양의 배경지식 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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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선배는 학부생으로서 벌써부터 Data Mining 분야에서 수준 있는 연구 를 했으니 앞으로도 이 분야를 계속 연구해나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 각이 들었다. 이 물음에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Data Mining 분야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맞아요. 그러나 전 이 분야 를 연구한 것이 앞으로 제가 어떤 분야를 연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탐 색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공학에는 Data Mining 외에도 제 흥미와 열정을 자극하는 많은 분야가 있을 것이고 전 이 중에서 저 의 평생을 바칠만한 분야를 찾고 싶어요.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아 서 연구를 즐기며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찾아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덧붙여 선배는 이 글을 읽는 고등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만난 사람 / 이원열(컴퓨터공학과 10학번)


People

2012 winter VOL. 137

people & people

연구의 비법?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라 연구란 무엇일까? 가끔 뵙는 대학원 선배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연구의 방식이나 과정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 와 다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단계인 학부생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연 구’라는 것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얘기로만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 POSTECH 컴퓨터공학과의 한 학부생이 Data Mining 분야의 최고학회인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ata Mining에 제 1저자로 논문을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회는 acceptance rate가 20% 미만인 학회로 일반 연구진들조차 논문을 게재하기 어려운 학회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주목의 주인공인 10학번 이원열 선배를 만나보았다.

같습니다. 한번은 연구과정 중 한 단계를 증명하는 부분에서 막혔을 때

“고등학생이라 바쁘고 시간이 없겠지만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며 살

가 있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방법대로는 도저히 풀리지가 않아서 두

고 싶은지를 차근차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자기가 좋아하

달 가까이 그 문제만 잡고 있었는데 조금만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니

고 또 잘하는 일을 찾기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꿈을

허무할 만큼 쉽게 풀리더라고요. 그 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알았습니

일찍 찾을수록 실현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시간이 늦어질수록

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할 때였어요. 아무

현실적인 여러 제한에 부딪히게 되지만 고등학생은 아직 어떤 꿈이든

래도 학부생이고 접한 논문의 양이 적다보니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될

꿀 수 있는 시기니까요. 현실적인 측면은 아직 고려하지 말고 여러분이

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초고를 쓰고 같이 연구한 대학원생 선배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

교수님이 피드백 해주시는 과정을 거쳐 논문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습니다.” 처음 이 인터뷰를 기획할 때의 의도는 독자들에게 포스텍에서는 학부

연구 중심대학 포스텍

생도 이런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

포스텍은 연구중심대학이다. 이 모토에 걸맞게 포스텍에서는 학부생들 의 연구 참여 빈도가 높다. 학교 측에서도 연구참여를 교과목으로 지정 하거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Presidential fellowship 등을 운영하여 학 부생의 연구를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실제로 약 1년간 연구를 해 오신

터뷰 과정에서 연구자로서의 자세나 꿈을 대하는 태도 등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의 바람대로 이 글을 읽는 고등학 생들이 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배님께 포스텍의 학부생 연구 환경이 얼마나 잘 조성되어있다고 생 각하시는지 물어보았다. “우선 연구하면서 기기적 측면이나 물질적 측면에서 부족한 점은 없었

열정으로 시작한 연구 학부생으로서 성공적인 연구를 했다는 점이 신기해서인지 아니면 나 또한 학부생으로서의 연구 참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선배를 만나기 전부터 궁금한 점이 참 많았다. 우선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리즘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 것이 그냥 좋았어 요. 이 때문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된거고요. 대학에 들어와서 좀 더 깊은 지식들을 배워나가다 보니 이 지식들을 살려 뭔가를 이뤄보고 싶었습니다. 전 그 당시 많이 이슈화되고 있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의 SNS 관련 알고리즘에 관심이 있었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유환조 교수님의 Data mining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선배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담당 교수도 아니었던 유환조 교수님께 서 선뜻 선배와 함께 연구해보기로 하신 것은 자신이 그만큼 열정적 으로 연구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한다. 처음 유환조 교 수님을 찾아뵌 자리에서 선배는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으로 실제 연구

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와 자신이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자세

어요. 포스텍의 뛰어난 연구 시설들을 학부생 신분으로도 이용이 가능

히 말씀드렸고 유환조 교수님도 이런 선배의 모습을 대견하고 예쁘게

했고, 저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여러 연구지원 프로그램으

봐주셨다고 한다. 다음 날부터 선배와 교수님은 연구 주제에 대해 논

로부터 물질적 지원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의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선배는 유환조 교수님의 지도 하에 연구를 시

런 물질적 측면 보다는(학생 대 교수 비율이 높아서) 연구를 하고자 하

작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연구 내용과 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

는 학생 하나하나에게 교수님들이 많은 신경을 써주실 수 있는 것이 진

선 Data Mining은 정보화 시대의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특정한 의미

정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 교수님 한분 한분이 세계적인 석

를 찾아내거나 정보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분야예요. 저는 특히

학들이신데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자기 일이 바쁜 와중에도 생판 모르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을 풀기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

는 학부생이 연구를 해보겠다고 찾아왔을 때 연구 주제를 잡는 것부터

하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은 기존의 데

시작해서 연구가 끝나기까지 1년 넘게 지도해 주실 수 있었던 것은 그

이터들을 바탕으로 특정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최대로 하고자 하는 문

만큼 교수가 학생 하나하나에게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는 우리 학교였기

제인데요. 실생활과 연계해서 살펴보자면 회사에서 제한된 수량의 시

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나눠줄 때 어떤 사람들에게 골라서 나눠주어야 광고효과가 최 대가 될지 등을 고민하는 문제가 Influence Maximization Problem이 될 수 있겠죠. 저와 교수님은 지금까지 제시된 알고리즘들이 다양한 변수 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보았고, 이를 보완할 새로운 알고리즘 을 만들어나갔어요.” 선배는 단순히 알려진 지식들을 습득해왔던 지금까지의 공부와 달리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대단했 다며 웃음을 보였다. 연구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직 학부생인 제가 지식적 측면에서 부족하 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배경 지식이 부족한 것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컴퓨터공학이 신생분야다 보니 연구과정

글 | 강민구 물리학과 12학번

에서 엄청난 양의 배경지식 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했던 것

14 | 15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선배는 학부생으로서 벌써부터 Data Mining 분야에서 수준 있는 연구 를 했으니 앞으로도 이 분야를 계속 연구해나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 각이 들었다. 이 물음에 선배는 다음과 같이 답하셨다. “Data Mining 분야는 제가 좋아하는 분야는 맞아요. 그러나 전 이 분야 를 연구한 것이 앞으로 제가 어떤 분야를 연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탐 색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공학에는 Data Mining 외에도 제 흥미와 열정을 자극하는 많은 분야가 있을 것이고 전 이 중에서 저 의 평생을 바칠만한 분야를 찾고 싶어요.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아 서 연구를 즐기며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찾아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덧붙여 선배는 이 글을 읽는 고등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고 싶다고 하였다. 만난 사람 / 이원열(컴퓨터공학과 10학번)


People

2012 winter VOL. 137

알리미가 간다

16 | 17

가 간다!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퐈이팅!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Take 3

이론 수업과 실험 수업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좋아하는지 잘 모를 수 있으니, 미리부터 너 자신의 한계를 설정해 놓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 (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 물리가 적성에 안 맞는다며 화학 전공을 민구 : 그건 학과마다 달라. 컴퓨터공학과와 수학과, 산업경영공학과와

선택한 친구들이 대학교에 와서는 전자기학이나 역학에 관심을 갖는 경

창의IT융합공학과의 경우 실험 수업보다 이론 수업의 비중이 높아. 반면

우도 많이 봤거든.

물리학과, 화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등은 앞에 말한 과들에 비해 실험 수업의 비중이 높아. 물리, 화학, 생명과학과 관련된 학과들은 이 론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많은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이번 만남은 우리나라의 교통의 요지! 대전 광역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박현희(성모여고), 전채린(성모여고), 허준 영(노은고), 박철(서대전고), 조연주(둔산여고) 다섯 명의 친구들이 알리미를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요. 쌀쌀한 날씨였 지만 학생들의 열의 덕분인지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Take 1

고등학교 과정에서 물리를 배우지 못했어요. 포스텍에

이라면 honor 강의를 들으면 돼. 물리를 안 배운 채로 포스텍에 합격했

갈 수 있을까요? 가더라도 적응하기 힘들지 않나요?

다면 방학동안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를 공부하고 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 각해. 학기 중에는 물리 과목의 SMP(학생 멘토 프로그램)를 신청하면, 그

연수 : 과학 과목 중 일부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더라도, 포스텍에 응시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단다. 그러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한 다음 2단계 면접 땐

니 너무 걱정하진 마!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학

학교 교육 과정 전체니까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있어서는 2영역까지 공

Take 2

부하도록 해야겠지?

땐 성적이 낮아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성적이 상승 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나요?

입학사정관 : 입학사정관들은 지원한 학생들이 장차 포스텍에서 학업을

가은 : 생명과학과의 경우, 실험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쉬운 예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보고싶어 합니다. 지난 날 조금 부족했더라

로 세포 배양하는 걸 생각해봐. 아무리 좋은 조건에 둔다고 해도, 한 두시

도 3학년 때 다른 지원자 못지않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면, 그 학생은

간만에 세포가 실험에 필요한 만큼 많이 배양되기는 힘들겠지? 그래서

당연히 합격할 자격이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1학년 때 일부러 못했다가

실험이 있는 날에는 다른 일정은 비워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긴

점차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없겠지요? 3학년 때 공부에 집

하지만, 내가 이론으로 배운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실험을 마치면 되게 뿌

중하면서 학업 이외의 활동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고려

듯해.

하고 있으니 지금 성적에 만족스럽지 못한 2학년 친구들은 지금부터라 도 최선을 다해 성적을 올려 본인의 역량을 입증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Take 4

화학을 공부하면서 무기, 유기, 전지, 환경 등 다양한 분 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직 무엇을 할 지 정하지

포스텍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진로와 학업에 대한 고민도 나눌 수 있었

못했는데, 제가 앞으로 연구할 세부적인 분야를 미리 고

던,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우리들이 나눈 많은

민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어때요,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나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포스텍 알

연수 : 나는 단일계열로 포스텍에 입학했어. 단일계열로 지원했던 가장

리미 홈페이지(http://alimi.postech.ac.kr) 에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알리

큰 이유는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내가 하고

미는 언제나 여러분께 열려 있답니다.

가은 : 포스텍에서는 신입생 모두가 1학년때 기초필수과목으로 일반물

재천 : 나도 영어를 썩 잘하진 못했어. 고등학교 때 수능과 내신 성적은

싶은 분야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입학 전에는 화학과, 화학공학

리를 배워. 물리경시대회 수상자부터 물리 2를 안 배운 학생까지 골고

어느 정도 나왔지만, 영어로 말하거나 쓰는 건 어려워했지. 포스텍은 영

과와 신소재공학과 중 어디를 갈지 고민했어. 입학한 후엔 여러 정보를

루 학교에 입학하다 보니까, 학교에서는 입학할 때 시험을 보게 해서 수

어와 한국어가 모두 통용되는 Bilingual Campus이기 때문에, 한국어 강

찾아봤고, '신입생 세미나'와 '화공 입문'이라는 과목을 듣기도 하고, 지

준별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물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개

의만큼 영어 강의도 많아. 다행히도, 1학년 때 기초필수 과목들은 교수님

도교수님, 선배님들과의 대화를 하며 진로를 탐색했지. 지금은 화학공

론 강의를 들으면 되고, 보통 이상이라면 regular 강의를, 일정 수준 이상

들께서 영어로 수업하지 않으셔. 단 영어 강의는 외국인 교수님이 담당

학과로 진학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야. 앞으로는 꾸준히 지

하시고, 영어로 이루어지지. 그러다 2학년 이후 전공에 진입하면 대부분

도교수님이나 선배님들과 상담하고 연구 참여도 해 보면

의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서 내가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고민해보려고. 대학에 들어

도 해. 그렇지만 교수님들께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

오면, 보다 넓은 시야로 미래에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해 볼

에 많이 배려를 해주셔. 지난 학기 어떤 수업을 들을 땐 교수님께서 영어

시간이 충분히 있어. 자신의 전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알

로 설명을 하신 후에 우리말로 풀어서 다시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수월

아보는 건 좋지만, 벌써부터 세부 분야까지 고민할 필요는

했어. 또, 학교 들어와서 기초필수 과목들을 원서로 공부하고 인문사회

없는 것 같아.

학부의 영어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하다보면 점차 실력이 늘어서 영어로

민구 : 학과 결정이 진로의 큰 기로를 가늠하는 건 맞지만

수업을 한다고 해도 큰 부담은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러니 너무 걱정하진

학교를 다니다 보면 전과를 원하는 친구들을 볼 때도 있고

마. 그렇다고 지금 영어 공부 소홀히 하진 말고!

학부 때 전공한 학과와 다른 전공의 대학원을 진학하는 선

글 | 곽연수 단일계열 12학번

포스텍을 가는 학생들은 내신이 대체로 좋잖아요. 1학년

고 생각하면 돼.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나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어 쩌죠?

Take 5

기에 한 개의 실험을 해. 일주일 중 최소 서너 시간 정도는 실험을 한다

잠재력, 전공 적합성, 수학, 과학을 보잖아? 이 때 과학은 물리, 화학, 생 물 중 한 과목만 선택해서 보면 돼. 단, 각 과학 과목의 시험 범위는 고등

배들도 종종 볼 수 있어. 이렇듯 아직 네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People

2012 winter VOL. 137

알리미가 간다

16 | 17

가 간다!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퐈이팅!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Take 3

이론 수업과 실험 수업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좋아하는지 잘 모를 수 있으니, 미리부터 너 자신의 한계를 설정해 놓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 (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 물리가 적성에 안 맞는다며 화학 전공을 민구 : 그건 학과마다 달라. 컴퓨터공학과와 수학과, 산업경영공학과와

선택한 친구들이 대학교에 와서는 전자기학이나 역학에 관심을 갖는 경

창의IT융합공학과의 경우 실험 수업보다 이론 수업의 비중이 높아. 반면

우도 많이 봤거든.

물리학과, 화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등은 앞에 말한 과들에 비해 실험 수업의 비중이 높아. 물리, 화학, 생명과학과 관련된 학과들은 이 론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많은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이번 만남은 우리나라의 교통의 요지! 대전 광역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박현희(성모여고), 전채린(성모여고), 허준 영(노은고), 박철(서대전고), 조연주(둔산여고) 다섯 명의 친구들이 알리미를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요. 쌀쌀한 날씨였 지만 학생들의 열의 덕분인지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Take 1

고등학교 과정에서 물리를 배우지 못했어요. 포스텍에

이라면 honor 강의를 들으면 돼. 물리를 안 배운 채로 포스텍에 합격했

갈 수 있을까요? 가더라도 적응하기 힘들지 않나요?

다면 방학동안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를 공부하고 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 각해. 학기 중에는 물리 과목의 SMP(학생 멘토 프로그램)를 신청하면, 그

연수 : 과학 과목 중 일부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더라도, 포스텍에 응시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선배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도 있단다. 그러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한 다음 2단계 면접 땐

니 너무 걱정하진 마!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학

학교 교육 과정 전체니까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있어서는 2영역까지 공

Take 2

부하도록 해야겠지?

땐 성적이 낮아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성적이 상승 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나요?

입학사정관 : 입학사정관들은 지원한 학생들이 장차 포스텍에서 학업을

가은 : 생명과학과의 경우, 실험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쉬운 예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보고싶어 합니다. 지난 날 조금 부족했더라

로 세포 배양하는 걸 생각해봐. 아무리 좋은 조건에 둔다고 해도, 한 두시

도 3학년 때 다른 지원자 못지않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면, 그 학생은

간만에 세포가 실험에 필요한 만큼 많이 배양되기는 힘들겠지? 그래서

당연히 합격할 자격이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1학년 때 일부러 못했다가

실험이 있는 날에는 다른 일정은 비워두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힘들긴

점차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없겠지요? 3학년 때 공부에 집

하지만, 내가 이론으로 배운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실험을 마치면 되게 뿌

중하면서 학업 이외의 활동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고려

듯해.

하고 있으니 지금 성적에 만족스럽지 못한 2학년 친구들은 지금부터라 도 최선을 다해 성적을 올려 본인의 역량을 입증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Take 4

화학을 공부하면서 무기, 유기, 전지, 환경 등 다양한 분 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직 무엇을 할 지 정하지

포스텍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진로와 학업에 대한 고민도 나눌 수 있었

못했는데, 제가 앞으로 연구할 세부적인 분야를 미리 고

던,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우리들이 나눈 많은

민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어때요,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나요?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포스텍 알

연수 : 나는 단일계열로 포스텍에 입학했어. 단일계열로 지원했던 가장

리미 홈페이지(http://alimi.postech.ac.kr) 에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알리

큰 이유는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내가 하고

미는 언제나 여러분께 열려 있답니다.

가은 : 포스텍에서는 신입생 모두가 1학년때 기초필수과목으로 일반물

재천 : 나도 영어를 썩 잘하진 못했어. 고등학교 때 수능과 내신 성적은

싶은 분야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입학 전에는 화학과, 화학공학

리를 배워. 물리경시대회 수상자부터 물리 2를 안 배운 학생까지 골고

어느 정도 나왔지만, 영어로 말하거나 쓰는 건 어려워했지. 포스텍은 영

과와 신소재공학과 중 어디를 갈지 고민했어. 입학한 후엔 여러 정보를

루 학교에 입학하다 보니까, 학교에서는 입학할 때 시험을 보게 해서 수

어와 한국어가 모두 통용되는 Bilingual Campus이기 때문에, 한국어 강

찾아봤고, '신입생 세미나'와 '화공 입문'이라는 과목을 듣기도 하고, 지

준별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물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개

의만큼 영어 강의도 많아. 다행히도, 1학년 때 기초필수 과목들은 교수님

도교수님, 선배님들과의 대화를 하며 진로를 탐색했지. 지금은 화학공

론 강의를 들으면 되고, 보통 이상이라면 regular 강의를, 일정 수준 이상

들께서 영어로 수업하지 않으셔. 단 영어 강의는 외국인 교수님이 담당

학과로 진학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야. 앞으로는 꾸준히 지

하시고, 영어로 이루어지지. 그러다 2학년 이후 전공에 진입하면 대부분

도교수님이나 선배님들과 상담하고 연구 참여도 해 보면

의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져서,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서 내가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고민해보려고. 대학에 들어

도 해. 그렇지만 교수님들께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아시기 때문

오면, 보다 넓은 시야로 미래에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해 볼

에 많이 배려를 해주셔. 지난 학기 어떤 수업을 들을 땐 교수님께서 영어

시간이 충분히 있어. 자신의 전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알

로 설명을 하신 후에 우리말로 풀어서 다시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수월

아보는 건 좋지만, 벌써부터 세부 분야까지 고민할 필요는

했어. 또, 학교 들어와서 기초필수 과목들을 원서로 공부하고 인문사회

없는 것 같아.

학부의 영어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하다보면 점차 실력이 늘어서 영어로

민구 : 학과 결정이 진로의 큰 기로를 가늠하는 건 맞지만

수업을 한다고 해도 큰 부담은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러니 너무 걱정하진

학교를 다니다 보면 전과를 원하는 친구들을 볼 때도 있고

마. 그렇다고 지금 영어 공부 소홀히 하진 말고!

학부 때 전공한 학과와 다른 전공의 대학원을 진학하는 선

글 | 곽연수 단일계열 12학번

포스텍을 가는 학생들은 내신이 대체로 좋잖아요. 1학년

고 생각하면 돼.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나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어 쩌죠?

Take 5

기에 한 개의 실험을 해. 일주일 중 최소 서너 시간 정도는 실험을 한다

잠재력, 전공 적합성, 수학, 과학을 보잖아? 이 때 과학은 물리, 화학, 생 물 중 한 과목만 선택해서 보면 돼. 단, 각 과학 과목의 시험 범위는 고등

배들도 종종 볼 수 있어. 이렇듯 아직 네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People

00 | 19

2012 winter VOL. 137

선배가 후배에게

명확한 목표 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20 학과탐방 박진용 POSTECH 화학과

22 기획특집 1 고인수 교수 힉스 입자와 LHC

24 기획특집 2 나의 이러한 경험과 함께 덧붙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차에 이 글을 부탁받았고, 혹시나 힘들어하고 있는 학생들과 나 자신에

목표의 정의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

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자 한다. 지금 나는 포스텍 화학과 대학원 진

게 생각하는 것은 명확한 목표이다. 하지만 단순히 내가 하려는 것, 가

학이 확정된 상황이다. 재밌게도 진학하는 연구실의 교수님은 학사부터

려는 대학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목표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사까지 물리과 출신이시다. 요새 문득 든 생각이 이 연구실이 전통적

단순히 생각하고 지향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

인 시각에서 볼 때(굳이 전통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화학과보다는 물

신이 있을 때 그것이 제대로 된 목표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시를 들

리과에 훨씬 더 가까운 연구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 특정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대

요즘 나는 이 연구실에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으

학에 진짜 갈 수 있을까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내

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기준에서 이는 목표가 아니다. 자신이 확신을 하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

내 주변에 소위 말하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은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도 쉽지 않은 일인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운 것, 그것

데, 자신을 한계에 가두고 있다면 성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

이 어떠한 목표라도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뒤늦게 과학고

최근에 재조명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잘못 알

를 준비하면서 부터였다. 현재 화학과 학부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고 있는 명언 중의 하나는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

나지만 중학교 시절만해도 과학 분야 중에 화학을 제일 못했었다. 중3

로 이루어진다’이다. 에디슨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99%의 노력이 아니

올라가던 겨울 방학 뒤늦게 과학고를 준비하면서 과학경시를 시작했었

라 1%의 영감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영감(제대로 된 목표)이 없다

고, 그때도 제일 큰 걸림돌은 화학이었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았던 터

면 천재(목표를 달성한 사람쯤이라고 해두자.)가 될 수 없다. 내가 지향하

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도대회까지 나가

는 점을 찾았다면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노력해보자. 앞

게 되었다. 그 때 내가 다니던 학원이 작았던 터라 도대회를 나간 사람

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나밖에 없어서 혼자 공부하면서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겁에 질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없이 제일 약했던 화학만 잡고 혼자 끙끙대며 며칠을 앉아있다 보니 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혹시 지금 학업으로 걱

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

정과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자.

쨌든 도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 참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

가한 화학올림피아드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고등학교 시

아쉽게 과학고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1년 남짓 동안 내가 얻은 것은 실

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던 책, 안도연 시인의 ‘연어’의 한 구절이다. 여

패가 아니라 화학에 대한 흥미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러분이 지금 힘들다는 의미는 좋게 생각하면 여러분이 지금 무엇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연어가 산란하기 위해 상류로 가는 과정에서 폭포를 만나듯이, 지금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뿐이다. 여러 분에게 그 꿈이 없었다면 지금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 그냥 편하게 돌아 가면 되니까. 우리는 힘겹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금은 어려 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이 어려운 시기를 뛰어

글 | 장보규 화학과 09학번

넘는 순간, 여러분의 꿈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눈앞의 폭포를 우리 같이 뛰어넘어보자!

고인수 교수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26 기획특집 3 황치웅, 김형철 입자물리의 모형과 이론

28 기획특집 4 최기영 연구원 입자물리와 우주론

30 Catch up Postechian 질문으로 따라잡는 포스테키안

2012 winter VOL. 137

학부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나는 지금 조금 방황을 하고 있다. 그러던


People

00 | 19

2012 winter VOL. 137

선배가 후배에게

명확한 목표 설정에 꿈의 해답이 있다

20 학과탐방 박진용 POSTECH 화학과

22 기획특집 1 고인수 교수 힉스 입자와 LHC

24 기획특집 2 나의 이러한 경험과 함께 덧붙여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차에 이 글을 부탁받았고, 혹시나 힘들어하고 있는 학생들과 나 자신에

목표의 정의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

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자 한다. 지금 나는 포스텍 화학과 대학원 진

게 생각하는 것은 명확한 목표이다. 하지만 단순히 내가 하려는 것, 가

학이 확정된 상황이다. 재밌게도 진학하는 연구실의 교수님은 학사부터

려는 대학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목표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사까지 물리과 출신이시다. 요새 문득 든 생각이 이 연구실이 전통적

단순히 생각하고 지향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

인 시각에서 볼 때(굳이 전통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화학과보다는 물

신이 있을 때 그것이 제대로 된 목표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시를 들

리과에 훨씬 더 가까운 연구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 특정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대

요즘 나는 이 연구실에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으

학에 진짜 갈 수 있을까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내

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기준에서 이는 목표가 아니다. 자신이 확신을 하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

내 주변에 소위 말하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은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도 쉽지 않은 일인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운 것, 그것

데, 자신을 한계에 가두고 있다면 성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이

이 어떠한 목표라도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뒤늦게 과학고

최근에 재조명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잘못 알

를 준비하면서 부터였다. 현재 화학과 학부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고 있는 명언 중의 하나는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

나지만 중학교 시절만해도 과학 분야 중에 화학을 제일 못했었다. 중3

로 이루어진다’이다. 에디슨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99%의 노력이 아니

올라가던 겨울 방학 뒤늦게 과학고를 준비하면서 과학경시를 시작했었

라 1%의 영감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영감(제대로 된 목표)이 없다

고, 그때도 제일 큰 걸림돌은 화학이었다. 준비 기간이 워낙 짧았던 터

면 천재(목표를 달성한 사람쯤이라고 해두자.)가 될 수 없다. 내가 지향하

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도대회까지 나가

는 점을 찾았다면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노력해보자. 앞

게 되었다. 그 때 내가 다니던 학원이 작았던 터라 도대회를 나간 사람

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나밖에 없어서 혼자 공부하면서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겁에 질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없이 제일 약했던 화학만 잡고 혼자 끙끙대며 며칠을 앉아있다 보니 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혹시 지금 학업으로 걱

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

정과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자.

쨌든 도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 참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

가한 화학올림피아드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고등학교 시

아쉽게 과학고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1년 남짓 동안 내가 얻은 것은 실

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던 책, 안도연 시인의 ‘연어’의 한 구절이다. 여

패가 아니라 화학에 대한 흥미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었다.

러분이 지금 힘들다는 의미는 좋게 생각하면 여러분이 지금 무엇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연어가 산란하기 위해 상류로 가는 과정에서 폭포를 만나듯이, 지금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뿐이다. 여러 분에게 그 꿈이 없었다면 지금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 그냥 편하게 돌아 가면 되니까. 우리는 힘겹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금은 어려 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이 어려운 시기를 뛰어

글 | 장보규 화학과 09학번

넘는 순간, 여러분의 꿈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눈앞의 폭포를 우리 같이 뛰어넘어보자!

고인수 교수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26 기획특집 3 황치웅, 김형철 입자물리의 모형과 이론

28 기획특집 4 최기영 연구원 입자물리와 우주론

30 Catch up Postechian 질문으로 따라잡는 포스테키안

2012 winter VOL. 137

학부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나는 지금 조금 방황을 하고 있다. 그러던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학과탐방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최첨단 과학과 기술의 요람

POSTECH 화학과

것입니다. 이처럼 화학은 모든 과학기술의 근본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으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 될 여러분들께서 꿈을 이루기 위

살아갈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앞으로

해 POSTECH 화학과에 오셔서 그 주인공이 되어 보시는건 어떠신가

도 화학은 21세기 자연과학의 중심으로써 다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요? POSTECH 화학과는 화학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습니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 캠퍼스에서 만나요. 신입생 여러분!

왜 POSTECH 화학과인가?

POSTECH 화학과 전공과목 안내

POSTECH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창적인 응용을

물리화학Ⅰ, Ⅱ 및 실험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장려합니다. 이에 따라 기초필수 과목으로 일

화학현상의 근원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인 물리화학은 Ⅰ, Ⅱ 과목

반화학(H)과 일반화학실험을 개설하여 모든 전공과목에 대한 밑거름이

과 하나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리화학Ⅰ에서는 주로

되는 기초과학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전공필수 과목으로 분석화학, 유

양자역학과 원자 및 분자의 구조를 다루는 내용을 배우게 되고, 물리화

기화학Ⅰ, Ⅱ, 물리화학Ⅰ, Ⅱ, 무기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그 외 과목들

학Ⅱ에서는 열역학, 통계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은 개인이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전공

과목입니다. 또한 물리화학실험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

선택 과목으로 고분자화학, 생화학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론적 지식뿐

접 실험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더욱 물리화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

만 아니라 실험을 통해 화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입니다.

분석화학실험, 화학반응실험, 합성실험, 물리화학실험을 전공필수로 개 설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 저학년부터 자신이 관 심 있는 연구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킬 수 있고 최근에 실질적으로 진행 되고 있는 연구 경험을 가질 수 있는 학부생 연구참여 프로그램과 고급 화학실험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학부생일지라도 학생 본인의 관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실험실을 직접 선 택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 논문을 작성할

글 | 고인수 박진용 화학과 물리학과 학생회장 교수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 화학 분자 수준에서의 변화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 다. 그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 화학이고, 그 중심에 POSTECH 화학과가 있습니다. 여 러분들이 고등학생 때 배우는 화학을 생각해 보면, 화학은 단순한 암기과목에 가깝 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POSTECH에서 여러분들이 여러 과목들을 배

20 | 21

유기화학Ⅰ, Ⅱ 및 실험 차세대 유기전자재료나 친환경 의약 화합물 개발 등의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는 유기화학 역시 Ⅰ, Ⅱ 과목과 두 개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유기 화합물의 구조와 반응성을 소개하고 각종 유기물질 의 구조 결정 및 합성 방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유기화학에 빠질 수 없는 실험 과목들을 통하여 구조를 확인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POSTECH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 와 독창적인 응용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창

무기화학

조적이고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를 마련해 주며, 폭넓은 응용과학의 밑

다공성 유·무기 복합체, 반도체 화합물, 에너지변환 소재 등 연구 주

거름을 제공합니다. POSTECH 화학과에 오셔서 앞으로의 꿈을 펼쳐보

제가 다양한 무기화학은 하나의 이론과목과 유기실험과 함께 진행되는

시는 건 어떠신가요?

무기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전이금속 착화합물의 결합과 구조, 합성 및 반응성, 리간드장 이론과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또

워본다면 화학이 단순히 암기해야할 과목이라기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여 이 해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화학은 물질의 구조와

POSTECH 화학과로 오세요!

성질을 규명하고 물질의 변환을 통한 새로운 물질의 창조 과정을 연구하는 기초 과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있을 입시 준비에 한

학입니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학은 의약, 소재, 에너지 등 인

창이실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 여러분들은 다

류 복지와 직결되는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토대가 될 수 있는 학문입

양한 고민들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니다. 만약 의약, 농약, 비료, 합성수지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대 인류의 생활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이게 맞을까?’와 같이 말이죠. 하지만 저

질병과 기아를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의 전자공학, 생명과학, 재생 에너

는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꿈이

지 등의 발전도 새로운 소재의 개발, 새로운 화학반응 및 분석기법의 개발 등도 화

화학과 관련되어있거나, 화학이 재밌게 느껴지신다면 POSTECH 화학

학 분야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21세기 화학은 전통 화학을 기반

과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국내 최초, 그리

으로 하여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숙제를 풀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합니다. 아직도 해

고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에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연구를 위한 장비

결되지 않은 20세기의 큰 숙제인 대체에너지원 발굴, 지구온난화의 원인 규명 및 원

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화학과는 한 교수님 당 학생

인 제거를 위한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 제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의약 시스템의 확

의 비율이 4~5명 수준이니만큼 학부 생활을 하는 동안 교수님들을 찾

립, 차세대 전자소자용 화학소재 개발 등은 화학의 창조적 도전으로 해결이 가능할

아뵙고 교수님들의 조언과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

한 몇몇 무기실험을 통해 관련 이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석화학 물질의 구조와 성분, 상대적인 함량을 분석하는 분야인 분석화학은 화 학분석과 분석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학분석의 기초 이론이라 할 수 있는 화학 평형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 실험을 통해 직접 익힘으 로써 분석화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학과탐방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최첨단 과학과 기술의 요람

POSTECH 화학과

것입니다. 이처럼 화학은 모든 과학기술의 근본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으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 될 여러분들께서 꿈을 이루기 위

살아갈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앞으로

해 POSTECH 화학과에 오셔서 그 주인공이 되어 보시는건 어떠신가

도 화학은 21세기 자연과학의 중심으로써 다른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요? POSTECH 화학과는 화학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습니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 캠퍼스에서 만나요. 신입생 여러분!

왜 POSTECH 화학과인가?

POSTECH 화학과 전공과목 안내

POSTECH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창적인 응용을

물리화학Ⅰ, Ⅱ 및 실험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장려합니다. 이에 따라 기초필수 과목으로 일

화학현상의 근원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인 물리화학은 Ⅰ, Ⅱ 과목

반화학(H)과 일반화학실험을 개설하여 모든 전공과목에 대한 밑거름이

과 하나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리화학Ⅰ에서는 주로

되는 기초과학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전공필수 과목으로 분석화학, 유

양자역학과 원자 및 분자의 구조를 다루는 내용을 배우게 되고, 물리화

기화학Ⅰ, Ⅱ, 물리화학Ⅰ, Ⅱ, 무기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그 외 과목들

학Ⅱ에서는 열역학, 통계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은 개인이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전공

과목입니다. 또한 물리화학실험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

선택 과목으로 고분자화학, 생화학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론적 지식뿐

접 실험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더욱 물리화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

만 아니라 실험을 통해 화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입니다.

분석화학실험, 화학반응실험, 합성실험, 물리화학실험을 전공필수로 개 설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부 저학년부터 자신이 관 심 있는 연구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킬 수 있고 최근에 실질적으로 진행 되고 있는 연구 경험을 가질 수 있는 학부생 연구참여 프로그램과 고급 화학실험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학부생일지라도 학생 본인의 관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실험실을 직접 선 택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 논문을 작성할

글 | 고인수 박진용 화학과 물리학과 학생회장 교수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 화학 분자 수준에서의 변화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 다. 그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 화학이고, 그 중심에 POSTECH 화학과가 있습니다. 여 러분들이 고등학생 때 배우는 화학을 생각해 보면, 화학은 단순한 암기과목에 가깝 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POSTECH에서 여러분들이 여러 과목들을 배

20 | 21

유기화학Ⅰ, Ⅱ 및 실험 차세대 유기전자재료나 친환경 의약 화합물 개발 등의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는 유기화학 역시 Ⅰ, Ⅱ 과목과 두 개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유기 화합물의 구조와 반응성을 소개하고 각종 유기물질 의 구조 결정 및 합성 방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유기화학에 빠질 수 없는 실험 과목들을 통하여 구조를 확인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POSTECH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 와 독창적인 응용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창

무기화학

조적이고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를 마련해 주며, 폭넓은 응용과학의 밑

다공성 유·무기 복합체, 반도체 화합물, 에너지변환 소재 등 연구 주

거름을 제공합니다. POSTECH 화학과에 오셔서 앞으로의 꿈을 펼쳐보

제가 다양한 무기화학은 하나의 이론과목과 유기실험과 함께 진행되는

시는 건 어떠신가요?

무기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전이금속 착화합물의 결합과 구조, 합성 및 반응성, 리간드장 이론과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또

워본다면 화학이 단순히 암기해야할 과목이라기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여 이 해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화학은 물질의 구조와

POSTECH 화학과로 오세요!

성질을 규명하고 물질의 변환을 통한 새로운 물질의 창조 과정을 연구하는 기초 과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있을 입시 준비에 한

학입니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학은 의약, 소재, 에너지 등 인

창이실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 여러분들은 다

류 복지와 직결되는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토대가 될 수 있는 학문입

양한 고민들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니다. 만약 의약, 농약, 비료, 합성수지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대 인류의 생활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이게 맞을까?’와 같이 말이죠. 하지만 저

질병과 기아를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의 전자공학, 생명과학, 재생 에너

는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꿈이

지 등의 발전도 새로운 소재의 개발, 새로운 화학반응 및 분석기법의 개발 등도 화

화학과 관련되어있거나, 화학이 재밌게 느껴지신다면 POSTECH 화학

학 분야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21세기 화학은 전통 화학을 기반

과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국내 최초, 그리

으로 하여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숙제를 풀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합니다. 아직도 해

고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에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연구를 위한 장비

결되지 않은 20세기의 큰 숙제인 대체에너지원 발굴, 지구온난화의 원인 규명 및 원

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화학과는 한 교수님 당 학생

인 제거를 위한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 제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의약 시스템의 확

의 비율이 4~5명 수준이니만큼 학부 생활을 하는 동안 교수님들을 찾

립, 차세대 전자소자용 화학소재 개발 등은 화학의 창조적 도전으로 해결이 가능할

아뵙고 교수님들의 조언과 경험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

한 몇몇 무기실험을 통해 관련 이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석화학 물질의 구조와 성분, 상대적인 함량을 분석하는 분야인 분석화학은 화 학분석과 분석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학분석의 기초 이론이라 할 수 있는 화학 평형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 실험을 통해 직접 익힘으 로써 분석화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1

22 | 23

힉스 입자와 LHC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그런데 2012년 7월 4일은 달랐다. 적어도 우주의 기본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과학자들에 게는… 아주 크게! 유럽연합이 건설하여 운영 중인 CERN이라는 연구소가 건설한 가속기인 LHC에서 힉스같은(Higgs-like) 입자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7월 4일 과학계를 흥분으로 몬 사건이다.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그림 1] 표준모형(Standard Model)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소립자에 대한 이해

여있던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우주는 팽창하기 시작하였고 팽창이

LHC이다. CERN에서 SPS 다음에 건설된 가속기는 둘레 27km인 원형 가

힉스라는 입자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소립자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함에 따라 우주는 식어갔다. 빅뱅의 순간 우주에는 어떤 특정한 방향

속기 LEP였다. 하지만 힉스입자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어서 CERN은 이 장

해야지 이해가 쉽다.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 이후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성도 없었을 것이므로 처음 태어난 소립자들은 모두 똑같은 속도로 모든

치를 철거하고 같은 터널에 Large Hadron Collider(LHC, 강입자가속기)를

가장 기본되는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은 과학

방향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었다면 우주는 모든 곳에

2009년에 건설하였다. LEP가 전자와 양전자를 가속 후 충돌시키는 장치

발전의 축소판과 같다. 첫 번째 답을 준 사람은 러시아의 멘델레프이다.

서 균일하고 어떤 차이도 없는 아주 공평한 곳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였다면, LHC는 양성자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속시켜 충돌시킨 다음 그

18~19세기로 이어지는 시대에 발견된 많은 원소들의 규칙성을 찾아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그렇지 않다. 그러면 빅뱅의 순간 무엇이 지

파편 속에서 힉스의 흔적을 찾아내는 장치이다. 양성자가 전자와 같은 양

1869년 주기율표라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표로 당시 미처 발견되지 않

금의 우주가 되도록 영향력을 미쳤을까?

(부호는 반대)의 전기를 띠고 있지만 질량이 거의 2,000배나 무겁기에 같

았던 원소의 성질도 예측이 가능했었다.

우주의 모든 곳이 균일하다면 이는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 똑같은 세상이

은 원궤도를 만들기 위해 훨씬 강한 자기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절대온도

그 후 1896년 영국의 J. J. 톰슨은 음극선 실험을 통하여 전자를 발견하였

므로 대칭성이 완벽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주는 대칭성이 깨져

1.8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도선으로 만든 전자석을 사용한다. 우주의 평

다. 이를 근거로 원자는 양전기의 바탕 속에 음전기를 띤 전자가 섞여있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면, 서울 도심의 혼잡한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균 온도는 절대온도 4도이므로 LHC의 별명이 우주에서 가장 차가운 곳이

는 형태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그의 제자인 러더포드의 실험으로, 원자

(인구 밀도가 만원 버스 속 정도가 아니라면) 그럭저럭 인파 속을 헤쳐 제

다. 이 글의 처음에 힉스 같은 입자라고 표현한 것은 아직 이 입자가 믿을

는 작고 단단한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는 형태임이 밝혀졌다. 러

갈 길로 갈 수 있다. 이는 어느 정도 대칭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

만한 수준까지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1년 이상 더 실

더포드는 한 걸음 더 나가서 고전압가속장치를 만들어 리튬을 헬륨으로

런데 갑자기 이 인파 중 한 사람이 유명 연예인이라면 그 주위로 사람들이

험한 후에야 확인될 것이다.

바꾸어 “연금술”을 실현시켰다. 한편, 미국의 E. O. 로렌스는 1936년 고

몰리고 당사자는 걷기 힘들어질 정도로 인파에 휩싸일 것이다. 즉, 대칭이

주파를 이용하여 훨씬 효율적인 사이클로트론 가속기를 만들었다. 이후

깨어진 상태이다. 이 연예인이 가던 길을 계속 가기 힘들게 된 것을 다르게

1940년대 말부터 가속기가 주도하는 소립자물리학의 시대가 열리게 된

표현하자면 주위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몸무게가 무거워졌다고도 해석할

다. 다시 수많은 소립자들이 발견되면서 화학에서의 주기율표와 같은 체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힉스의 가설에 의하면 우주는 그의 이름을 딴 장(場,

계의 필요성이 요구되었고, 수많은 제안 중에 쿼크 모델이 최종적으로

field)이 있어 빅뱅 당시에 새롭게 생긴 입자 중 쿼크와 렙톤은 이 장과 상호

살아남았다. 이것이 1960년대 말에 제안된 표준모형이다. [그림 1 참조]

작용을 하여 질량을 갖게 된다. 이렇게 깨어진 대칭이 137억년이 지난 지금

무거운 입자를 설명하기 위한 3쌍의 쿼크(quark)와 가벼운 입자를 위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모습이 된 것이다.

3쌍의 렙톤(lepton, 경입자), 그리고 이들 간의 힘을 매개하는 4종류의 매 개입자(boson, 보존)이다. 이를 4x4형태의 표로 만들면 물리학자들이 좋 아하는 대칭성을 잘 보여준다.

힉스의 가설 하지만 이 표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지 못한다. 우선 중력이 빠 져있다. 그리고 각각 3쌍씩인 쿼크와 렙톤의 질량이 크게 다른 점을 설 명하지 못한다. 두 번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생각이 바로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힉스가 제안한 가설이다. 137억년 전 우주가 처음 탄생 하던 때를 우리는 빅뱅(big bang)의 순간이라고 한다. 우주의 한 점에 모

가속기의 발전사

대한민국의 가속기 여기까지는 남의 이야기, 다른 나라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 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가속기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가장 오래 된 설비는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영 중인 포항방사광가속기(Pohang Light Source, PLS)이다. 1994년 준공된 이 설비는 2009년부터 3년간 새로운 장 치로 교체되어 그 이름도 PLS II로 바뀌었다. 30억 전자볼트(3 GeV)급의 선 형 가속기와 둘레 280미터의 저장링으로 구성된 이 설비는 2012년 4월부 터 다시 이용자 지원을 하고 있다. 경주에는 100 MeV급 양성자가속기가

힉스가 이론을 만들 당시의 가속기 수준은 지금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

2012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끝나가고 있으며, 대전에는 연구용 중이

지만 당시의 최고 기술력으로 미국에서는 스탠포드 대학교에 길이 3.2km

온가속기, 기장에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건설이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

의 선형 가속기가 1970년대에 건설되었고, 여기서 c(charm) 쿼크와 타우

안에서는 PLS II에 이어 2011년부터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진행되고

렙톤을 발견하였다. 유럽에서는 80년대 초 CERN의 SPS 가속기에서

있다. 기존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최대 100억 배가 밝고, 결맞는 X선

W·Z 보존이 발견되었고, 다시 미국 페르미연구소에서 b(bottom), t(top)

레이저인 PAL XFEL은 전체 길이가 1,110미터에 이르는 100억 전자볼트(10

쿼크를 발견하면서 표준모형의 칸이 다 채워졌다. 그러나 이 모형 전체를

GeV)급 직선 가속기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원리의 기존 3세대 방사

지배하는 힉스입자는 16개 입자 중 가장 무거운 t 쿼크보다 당연히 무거울

광가속기에 비해 4세대 장치는 동영상을 찍는 장치로 비유할 수 있다. 앞

것이므로 이를 위한 새로운 가속기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가속기가 바로

으로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어줄 이 설비의 완성을 기다려본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1

22 | 23

힉스 입자와 LHC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그런데 2012년 7월 4일은 달랐다. 적어도 우주의 기본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과학자들에 게는… 아주 크게! 유럽연합이 건설하여 운영 중인 CERN이라는 연구소가 건설한 가속기인 LHC에서 힉스같은(Higgs-like) 입자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7월 4일 과학계를 흥분으로 몬 사건이다.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그림 1] 표준모형(Standard Model)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소립자에 대한 이해

여있던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우주는 팽창하기 시작하였고 팽창이

LHC이다. CERN에서 SPS 다음에 건설된 가속기는 둘레 27km인 원형 가

힉스라는 입자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소립자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함에 따라 우주는 식어갔다. 빅뱅의 순간 우주에는 어떤 특정한 방향

속기 LEP였다. 하지만 힉스입자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어서 CERN은 이 장

해야지 이해가 쉽다.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 이후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성도 없었을 것이므로 처음 태어난 소립자들은 모두 똑같은 속도로 모든

치를 철거하고 같은 터널에 Large Hadron Collider(LHC, 강입자가속기)를

가장 기본되는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은 과학

방향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었다면 우주는 모든 곳에

2009년에 건설하였다. LEP가 전자와 양전자를 가속 후 충돌시키는 장치

발전의 축소판과 같다. 첫 번째 답을 준 사람은 러시아의 멘델레프이다.

서 균일하고 어떤 차이도 없는 아주 공평한 곳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였다면, LHC는 양성자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속시켜 충돌시킨 다음 그

18~19세기로 이어지는 시대에 발견된 많은 원소들의 규칙성을 찾아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그렇지 않다. 그러면 빅뱅의 순간 무엇이 지

파편 속에서 힉스의 흔적을 찾아내는 장치이다. 양성자가 전자와 같은 양

1869년 주기율표라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표로 당시 미처 발견되지 않

금의 우주가 되도록 영향력을 미쳤을까?

(부호는 반대)의 전기를 띠고 있지만 질량이 거의 2,000배나 무겁기에 같

았던 원소의 성질도 예측이 가능했었다.

우주의 모든 곳이 균일하다면 이는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 똑같은 세상이

은 원궤도를 만들기 위해 훨씬 강한 자기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절대온도

그 후 1896년 영국의 J. J. 톰슨은 음극선 실험을 통하여 전자를 발견하였

므로 대칭성이 완벽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주는 대칭성이 깨져

1.8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도선으로 만든 전자석을 사용한다. 우주의 평

다. 이를 근거로 원자는 양전기의 바탕 속에 음전기를 띤 전자가 섞여있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면, 서울 도심의 혼잡한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균 온도는 절대온도 4도이므로 LHC의 별명이 우주에서 가장 차가운 곳이

는 형태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그의 제자인 러더포드의 실험으로, 원자

(인구 밀도가 만원 버스 속 정도가 아니라면) 그럭저럭 인파 속을 헤쳐 제

다. 이 글의 처음에 힉스 같은 입자라고 표현한 것은 아직 이 입자가 믿을

는 작고 단단한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돌고 있는 형태임이 밝혀졌다. 러

갈 길로 갈 수 있다. 이는 어느 정도 대칭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뜻한다. 그

만한 수준까지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1년 이상 더 실

더포드는 한 걸음 더 나가서 고전압가속장치를 만들어 리튬을 헬륨으로

런데 갑자기 이 인파 중 한 사람이 유명 연예인이라면 그 주위로 사람들이

험한 후에야 확인될 것이다.

바꾸어 “연금술”을 실현시켰다. 한편, 미국의 E. O. 로렌스는 1936년 고

몰리고 당사자는 걷기 힘들어질 정도로 인파에 휩싸일 것이다. 즉, 대칭이

주파를 이용하여 훨씬 효율적인 사이클로트론 가속기를 만들었다. 이후

깨어진 상태이다. 이 연예인이 가던 길을 계속 가기 힘들게 된 것을 다르게

1940년대 말부터 가속기가 주도하는 소립자물리학의 시대가 열리게 된

표현하자면 주위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몸무게가 무거워졌다고도 해석할

다. 다시 수많은 소립자들이 발견되면서 화학에서의 주기율표와 같은 체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힉스의 가설에 의하면 우주는 그의 이름을 딴 장(場,

계의 필요성이 요구되었고, 수많은 제안 중에 쿼크 모델이 최종적으로

field)이 있어 빅뱅 당시에 새롭게 생긴 입자 중 쿼크와 렙톤은 이 장과 상호

살아남았다. 이것이 1960년대 말에 제안된 표준모형이다. [그림 1 참조]

작용을 하여 질량을 갖게 된다. 이렇게 깨어진 대칭이 137억년이 지난 지금

무거운 입자를 설명하기 위한 3쌍의 쿼크(quark)와 가벼운 입자를 위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모습이 된 것이다.

3쌍의 렙톤(lepton, 경입자), 그리고 이들 간의 힘을 매개하는 4종류의 매 개입자(boson, 보존)이다. 이를 4x4형태의 표로 만들면 물리학자들이 좋 아하는 대칭성을 잘 보여준다.

힉스의 가설 하지만 이 표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지 못한다. 우선 중력이 빠 져있다. 그리고 각각 3쌍씩인 쿼크와 렙톤의 질량이 크게 다른 점을 설 명하지 못한다. 두 번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생각이 바로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힉스가 제안한 가설이다. 137억년 전 우주가 처음 탄생 하던 때를 우리는 빅뱅(big bang)의 순간이라고 한다. 우주의 한 점에 모

가속기의 발전사

대한민국의 가속기 여기까지는 남의 이야기, 다른 나라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 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가속기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가장 오래 된 설비는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영 중인 포항방사광가속기(Pohang Light Source, PLS)이다. 1994년 준공된 이 설비는 2009년부터 3년간 새로운 장 치로 교체되어 그 이름도 PLS II로 바뀌었다. 30억 전자볼트(3 GeV)급의 선 형 가속기와 둘레 280미터의 저장링으로 구성된 이 설비는 2012년 4월부 터 다시 이용자 지원을 하고 있다. 경주에는 100 MeV급 양성자가속기가

힉스가 이론을 만들 당시의 가속기 수준은 지금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

2012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끝나가고 있으며, 대전에는 연구용 중이

지만 당시의 최고 기술력으로 미국에서는 스탠포드 대학교에 길이 3.2km

온가속기, 기장에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건설이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

의 선형 가속기가 1970년대에 건설되었고, 여기서 c(charm) 쿼크와 타우

안에서는 PLS II에 이어 2011년부터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진행되고

렙톤을 발견하였다. 유럽에서는 80년대 초 CERN의 SPS 가속기에서

있다. 기존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최대 100억 배가 밝고, 결맞는 X선

W·Z 보존이 발견되었고, 다시 미국 페르미연구소에서 b(bottom), t(top)

레이저인 PAL XFEL은 전체 길이가 1,110미터에 이르는 100억 전자볼트(10

쿼크를 발견하면서 표준모형의 칸이 다 채워졌다. 그러나 이 모형 전체를

GeV)급 직선 가속기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원리의 기존 3세대 방사

지배하는 힉스입자는 16개 입자 중 가장 무거운 t 쿼크보다 당연히 무거울

광가속기에 비해 4세대 장치는 동영상을 찍는 장치로 비유할 수 있다. 앞

것이므로 이를 위한 새로운 가속기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 가속기가 바로

으로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어줄 이 설비의 완성을 기다려본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2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24 | 25

라 서로 반대 방향에서 가속된 입자를 정면충돌시키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광가속기는 모두 이런 삽입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삽입장치와 선

게 된 후, 원형 가속기 두 개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설치하여 소립자 연구에

형 가속기를 결합시켜 4세대 방사광가속기라는 새로운 방사광가속기가 탄생

사용하였다. 이를 충돌형 가속기(collider)라고 한다. 양성자를 이용한 충돌형

되었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원형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다시 수백억 배가 밝은

가속기에는 미국 페르미연구소의 Tevatron, 유럽 CERN의 SPS 등이 있으며,

빛이 발생한다.

전자와 양전자(전자와 전기적 부호만 다른 쌍둥이)를 충돌시키는 유럽의 LEP, 일본의 Tristan 등이 있다. 이 중 SPS만 현재 남아 LHC의 전단계로 사용되고 나머지 설비는 수명이 다해 모두 폐쇄되었다. 충돌형 가속기를 선형 가속기로

소립자물리학은 소립자의 성질이나 상호작용을 연구함과 더불어 소립자의 본질을 밝히려는 물리학 분야이다. 가속기를 이용하 여 고에너지 상태를 재현한 뒤 연구를 하기 때문에 고에너지물리학이라고 불리는 소립자물리학이 가속기와 함께 어떻게 발전하 여 왔으며 그 한계는 어떠한지 살펴보자.

구성하는 경우 서로 반대쪽에서 가속된 입자가 충돌하지 못한다면 이 입자들 은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러나 원형으로 구성한다면 입자가 원궤도를 계속 맴돌고 있으므로 비록 이번엔 충돌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에 얼마든 지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에 언급된 장치들은 모두 원형으로 된 가속기이다.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원형 가속기와 선형 가속기의 중요한 차이점은 방사광의 발생 여부에도 있다. 전기를 띤 입자는 자기장 속을 지나면서 전기적 부호와 질량에 따라 그 진로 가 휘어진다. 이때 이 입자의 진행방향의 접선 방향으로 빛이 나온다. 이 빛을 방사광(放射光, synchrotron radiation)이라고 부르는데, 방출되는 빛의 양은 해

소립자물리학의 발전

당 입자가 가진 에너지의 네제곱에 비례해서 발생한다. 즉, 에너지가 10배 커 지면 방사광은 만 배로, 100배 커지면 1억 배로 증가한다. 이 방사광은 대부분

물리학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소립자물리학은 가속기의 발전과 함께 하

가속기를 구성하는 진공용기 벽에 부딪히면서 열로 변한다. 따라서 가속기가

였다. 가속기는 전기를 띤 입자(하전입자, charged particle), 즉 전자, 양성

커지면 방사광으로 발생되는 열을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방

자, 중이온 등을 고전압을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이

사광은 입자의 질량에 네제곱으로 반비례하기 때문에 전자 대신 약 2,000배

다. 전기를 띠지 않는 중성자는 가속기로 가속시킬 수 없다. 고전압은 기

무거운 양성자를 사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CERN연구소가

존에는 직류장치로 만들었으나 엄청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기에 지금은

LEP라는 전자-양전자 가속기를 LHC라고 하는 양성자가속기로 바꾼 이유이

고주파를 이용하여 만든다. FM, TV 등의 방송용 전파는 진행 방향에 대해

기도 하다. 참고로 선형 가속기에서는 전자나 양성자 모두 방사광이 발생하지

수직인 방향으로만 전자기 성분을 가진다. 이를 횡파라고 부른다. 그런데

않는다.

이런 전파를 구리 등으로 된 금속관 속을 지나게 하면 진행방향으로 일정

이처럼 방사광은 소립자 연구를 위한 대형 가속기 건설에는 큰 장애물이다.

한 성분을 갖게 된다. 물론 전파는 교류이므로 이 성분 역시 시간에 따라

1970년대까지 방사광은 달갑지 않은 존재였지만, 빛을 도구로 하는 연구자들

그 방향이 180도 바뀐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하전입자

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방사광은 파장이 가시광선에서 X-선에 이르는

를 금속관 속에 입사시키면 이 입자는 앞으로 진행하면서 계속 같은 부호

넓은 범위에서 일정한 강도 이상(태양 밝기의 수 백만 배)으로 발생되었고, 빛

의 전기장만 보게 되므로 결국 전자파가 하전입자를 가속시킨다.

이 퍼져 나가는 현상 역시 가속기가 크다면 줄일 수 있었기에 1980년대에 들

이를 우리가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표현하자면 하와이나 호주 등의 바

어서면서 방사광만을 전문으로 만들어내는 가속기가 탄생했다. 바로 방사광

닷가에서 볼 수 있는 파도타기와 비교할 수 있다. 몰려오는 파도 위에 몸

가속기이다. 병원에서 X-선으로 가슴 사진을 찍듯이 과학자들은 물체의 내부

을 맡긴 파도타기 선수들은 파도에 밀려 대양에서 해안선으로 움직인

구조와 특성을 방사광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영구자석을 번갈아 길

다. 관 속을 지나는 고주파를 바다의 파도로, 전자를 파도타기 선수로 바

게 배열한 삽입장치(undulator)를 이용하면 방사광의 세기를 다시 수천 배에

꾸면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선형 가속기(linear

서 수만 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어, 현재 전세계에서 가동 중인 30여기의 방사

accelerator)이다. 파도에 해당하는 전자파를 만드는 장치가 고주파출력관 (klystron)이고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전력변환기(modulator)라고 부른다. 미국 SLAC연구소의 3.2km 길이의 선형 가속기, 포항가속기연구 소의 3 GeV 선형 가속기가 이러한 종류의 가속기이다.

가속기의 종류와 그 특성 과거에는 선형 가속기에서 가속된 전자 또는 양성자를 고정된 표적에 충 돌시켜 그 파편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됨에 따

가속기 발전의 한계 가속기도 인간의 삶처럼 그 흥망성쇠가 있다. 20세기 후반 물리학의 꽃으로 각광받았던 가속기 기반의 소립자연구가 그렇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세계 적으로 중요한 소립자 연구설비는 대부분 방사광 시설로 바뀌었거나 문을 닫 았다. 소립자 연구시설로 유일하게 남은 설비는 CERN의 LHC뿐이다. 물리학 에서 중요한 실험적 현상이 새로운 물리학으로 판명되려면 검증이라는 과정 을 거쳐야 한다. 과거 소립자물리학에서는 한 가속기에서 나온 결과는 반드시 다른 가속기로 검증이 되었다. 그런데 LHC는 유일한 장치이므로 검증에 필요 한 소립자연구용 가속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 이 장치가 바로 선형 가속기로 된, Linear Collider라고 하는 충돌형 가속기이다. 그 길이만 30km에 이르는 대 규모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세계 주요 나라가 모여 최근 설계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우리 돈으로 10조 원 이상)을 확보하지 못 하여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2013년에 CERN의 LHC에서 힉스입 자의 발견이 확실해지면, 과연 노벨상 위원회는 검증없이 힉스와 LHC에 노벨 상을 수여할까? 우리는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2

소립자물리학과 가속기

24 | 25

라 서로 반대 방향에서 가속된 입자를 정면충돌시키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광가속기는 모두 이런 삽입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삽입장치와 선

게 된 후, 원형 가속기 두 개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설치하여 소립자 연구에

형 가속기를 결합시켜 4세대 방사광가속기라는 새로운 방사광가속기가 탄생

사용하였다. 이를 충돌형 가속기(collider)라고 한다. 양성자를 이용한 충돌형

되었다. 여기에서는 기존의 원형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다시 수백억 배가 밝은

가속기에는 미국 페르미연구소의 Tevatron, 유럽 CERN의 SPS 등이 있으며,

빛이 발생한다.

전자와 양전자(전자와 전기적 부호만 다른 쌍둥이)를 충돌시키는 유럽의 LEP, 일본의 Tristan 등이 있다. 이 중 SPS만 현재 남아 LHC의 전단계로 사용되고 나머지 설비는 수명이 다해 모두 폐쇄되었다. 충돌형 가속기를 선형 가속기로

소립자물리학은 소립자의 성질이나 상호작용을 연구함과 더불어 소립자의 본질을 밝히려는 물리학 분야이다. 가속기를 이용하 여 고에너지 상태를 재현한 뒤 연구를 하기 때문에 고에너지물리학이라고 불리는 소립자물리학이 가속기와 함께 어떻게 발전하 여 왔으며 그 한계는 어떠한지 살펴보자.

구성하는 경우 서로 반대쪽에서 가속된 입자가 충돌하지 못한다면 이 입자들 은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러나 원형으로 구성한다면 입자가 원궤도를 계속 맴돌고 있으므로 비록 이번엔 충돌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에 얼마든 지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에 언급된 장치들은 모두 원형으로 된 가속기이다.

글 | 고인수 물리학과 교수

원형 가속기와 선형 가속기의 중요한 차이점은 방사광의 발생 여부에도 있다. 전기를 띤 입자는 자기장 속을 지나면서 전기적 부호와 질량에 따라 그 진로 가 휘어진다. 이때 이 입자의 진행방향의 접선 방향으로 빛이 나온다. 이 빛을 방사광(放射光, synchrotron radiation)이라고 부르는데, 방출되는 빛의 양은 해

소립자물리학의 발전

당 입자가 가진 에너지의 네제곱에 비례해서 발생한다. 즉, 에너지가 10배 커 지면 방사광은 만 배로, 100배 커지면 1억 배로 증가한다. 이 방사광은 대부분

물리학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소립자물리학은 가속기의 발전과 함께 하

가속기를 구성하는 진공용기 벽에 부딪히면서 열로 변한다. 따라서 가속기가

였다. 가속기는 전기를 띤 입자(하전입자, charged particle), 즉 전자, 양성

커지면 방사광으로 발생되는 열을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방

자, 중이온 등을 고전압을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이

사광은 입자의 질량에 네제곱으로 반비례하기 때문에 전자 대신 약 2,000배

다. 전기를 띠지 않는 중성자는 가속기로 가속시킬 수 없다. 고전압은 기

무거운 양성자를 사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CERN연구소가

존에는 직류장치로 만들었으나 엄청난 공간과 시설이 필요하기에 지금은

LEP라는 전자-양전자 가속기를 LHC라고 하는 양성자가속기로 바꾼 이유이

고주파를 이용하여 만든다. FM, TV 등의 방송용 전파는 진행 방향에 대해

기도 하다. 참고로 선형 가속기에서는 전자나 양성자 모두 방사광이 발생하지

수직인 방향으로만 전자기 성분을 가진다. 이를 횡파라고 부른다. 그런데

않는다.

이런 전파를 구리 등으로 된 금속관 속을 지나게 하면 진행방향으로 일정

이처럼 방사광은 소립자 연구를 위한 대형 가속기 건설에는 큰 장애물이다.

한 성분을 갖게 된다. 물론 전파는 교류이므로 이 성분 역시 시간에 따라

1970년대까지 방사광은 달갑지 않은 존재였지만, 빛을 도구로 하는 연구자들

그 방향이 180도 바뀐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하전입자

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방사광은 파장이 가시광선에서 X-선에 이르는

를 금속관 속에 입사시키면 이 입자는 앞으로 진행하면서 계속 같은 부호

넓은 범위에서 일정한 강도 이상(태양 밝기의 수 백만 배)으로 발생되었고, 빛

의 전기장만 보게 되므로 결국 전자파가 하전입자를 가속시킨다.

이 퍼져 나가는 현상 역시 가속기가 크다면 줄일 수 있었기에 1980년대에 들

이를 우리가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표현하자면 하와이나 호주 등의 바

어서면서 방사광만을 전문으로 만들어내는 가속기가 탄생했다. 바로 방사광

닷가에서 볼 수 있는 파도타기와 비교할 수 있다. 몰려오는 파도 위에 몸

가속기이다. 병원에서 X-선으로 가슴 사진을 찍듯이 과학자들은 물체의 내부

을 맡긴 파도타기 선수들은 파도에 밀려 대양에서 해안선으로 움직인

구조와 특성을 방사광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영구자석을 번갈아 길

다. 관 속을 지나는 고주파를 바다의 파도로, 전자를 파도타기 선수로 바

게 배열한 삽입장치(undulator)를 이용하면 방사광의 세기를 다시 수천 배에

꾸면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선형 가속기(linear

서 수만 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어, 현재 전세계에서 가동 중인 30여기의 방사

accelerator)이다. 파도에 해당하는 전자파를 만드는 장치가 고주파출력관 (klystron)이고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전력변환기(modulator)라고 부른다. 미국 SLAC연구소의 3.2km 길이의 선형 가속기, 포항가속기연구 소의 3 GeV 선형 가속기가 이러한 종류의 가속기이다.

가속기의 종류와 그 특성 과거에는 선형 가속기에서 가속된 전자 또는 양성자를 고정된 표적에 충 돌시켜 그 파편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됨에 따

가속기 발전의 한계 가속기도 인간의 삶처럼 그 흥망성쇠가 있다. 20세기 후반 물리학의 꽃으로 각광받았던 가속기 기반의 소립자연구가 그렇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세계 적으로 중요한 소립자 연구설비는 대부분 방사광 시설로 바뀌었거나 문을 닫 았다. 소립자 연구시설로 유일하게 남은 설비는 CERN의 LHC뿐이다. 물리학 에서 중요한 실험적 현상이 새로운 물리학으로 판명되려면 검증이라는 과정 을 거쳐야 한다. 과거 소립자물리학에서는 한 가속기에서 나온 결과는 반드시 다른 가속기로 검증이 되었다. 그런데 LHC는 유일한 장치이므로 검증에 필요 한 소립자연구용 가속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 이 장치가 바로 선형 가속기로 된, Linear Collider라고 하는 충돌형 가속기이다. 그 길이만 30km에 이르는 대 규모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 세계 주요 나라가 모여 최근 설계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우리 돈으로 10조 원 이상)을 확보하지 못 하여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2013년에 CERN의 LHC에서 힉스입 자의 발견이 확실해지면, 과연 노벨상 위원회는 검증없이 힉스와 LHC에 노벨 상을 수여할까? 우리는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3

표준모형을 넘어서 힉스입자가 발견된다면 이제 물리학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표준모형을 응용하는 것 뿐일까? 그렇지 않다. 남은 문제가 무엇 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더 알아야 한다. 표준모형은 물리 학에서 가장 성공한 이론으로 뽑힐 만하지만 이런 이론이 표준모

최근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에서 힉스입자로 추정되는 입자가 검출되고 있다. 힉스입자는 물질들이 질량을 얻는 과정(힉스 메커니즘, Higgs Mechanism)에서 나타나는 입자이다. 고로 힉스입자의 발견은 물질들이 질량 을 얻는 과정을 입증하는 대발견이며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상호작용을 기술한 표준모형(Standard Model)의 마지막 기본입 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형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다른 후보는 바로 아인슈타인이 1900년 대 초반에 제안한 상대성이론이다. 표준모형이 미시세계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리가 매일 느 끼고 있는 중력을 아주 멋들어지고 정확하게 기술한다. 어떤 독자 는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중력은 뉴턴이 제안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해 설명되는 것 아닌가?” 물론 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글 | 황치웅(사진 왼쪽), 김형철(사진 오른쪽) 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정확히 말하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 론의 근사일 뿐이다. 상대성이론은 1905~1916년에 걸쳐 발표된 이 래 수많은 실험적 검증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였다.

힉스입자를 찾아서 표준모형을 요약하면 [그림 1]과 같다. 첫 번째 줄은 물질을 이루는 6개의 쿼크(Quark)와 6개의 렙톤(Lepton)이다. 원자 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 성자, 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져 있고 전자는 렙톤 중 하나이 다. 두 번째 줄은 3가지의 힘(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매개하 는 3종류의 게이지보존(Gauge Boson) (광자, W·Z보존, 글 루온)이다. 힘을 매개하는 입자들과 연결된 입자들 사이에서 는 해당 힘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강력은 글루온을 매개로 하여 원자핵 속에서 양성자, 중성자, 쿼크들을 단단히 묶어놓 는 힘으로 작용한다. 마지막 줄이 바로 힉스입자이다. 힉스입 자와 연결된 쿼크, 렙톤, W·Z보존들은 힉스입자와의 상호작 용하여 질량을 가지게 된다. 그림에서처럼 입자들이 분류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칭성 (Symmetry) 때문이다. 대칭성이란 어떤 변환에 대해서 변

는데 측정되는 입자의 특성은 파동의 위상(Phase) 변화에 대

그러나 상대성이론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가 있으니, 이는

해 변하지 않는다. 이를 게이지대칭성이라고 한다. 게이지대

바로 상대성이론이 정의된 체계가 양자역학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칭성의 중요한 결과로 게이지보존은 질량을 가질 수 없다. 하

다. 어떤 이론이 양자역학적이라는 말은, 그 이론이 본질적으로 동

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W·Z보존은 질량을 가지고 있기 때

시에 측정할 수 없는 물리량들을 갖는다는 뜻이다. 언뜻 보면 작은

문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게이지대칭성이 깨져있

차이인 것 같지만 이로 인해 미시세계에서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보

어야 한다. 여기에 힉스입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핀 0에

는 현상과 완전히 다른 현상들이 일어난다. 앞서 표준모형이 미시

해당하는 힉스입자는 낮은 에너지에서 게이지대칭성을 깰 수

세계를 매우 정확하게 기술한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표준모

있고 따라서 함께 상호작용하는 W·Z보존들이 질량을 가질

형은 양자역학적 이론이다. 반면 상대성이론은 등장하는 모든 물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량을 본질적으로는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다만 상대성이론이 주

1979년에는 글라쇼, 살람, 와인버그가 광자, W·Z보존을 기

로 기술하는 대상이 거시적이기 때문에 이 경우 양자역학적인 효과

술한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남부가 자발적

는 무시할 만큼 작다.

대칭깨짐(Spontaneous Symmetry Breaking) 현상을 설명한

만약 상대성이론이 예측하는 효과가 커지는 영역에서 양자역학적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최근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힉

효과가 항상 무시할만하다면 상대성이론이 비양자역학적이라고 해

스입자가 발견될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관련업적들이 노벨상

서 당장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대론적 효과

으로 이어질 것이다.

와 양자역학적 효과 모두가 크게 일어나는 대상들이 존재하며 심지 어 이들은 매우 중요한 문제들과 직결되어 있다. 첫 번째 예는 바로

하지 않는 성질을 의미한다. 가장 근본적인 대칭성 중 하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시작이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리

는 우주의 시공간이 갖는 대칭성인 로렌츠대칭성(Lorentz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한 점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팽창

Symmetry)이다. 우주의 시공간은 1개의 시간축과 3개의 공

해 오고 있다. 이 시작을 빅뱅이라고 부른다. 우주가 꾸준히 팽창해

간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공간 회전변환에 대해서 우주

왔단 말은 반대로 초기의 우주가 매우 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 입자들은 이 회전변환에 대해서

시기는 밀도는 엄청나지만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상대론적 효과와

고유한 방식으로 변환 되는데 이 특성을 스핀(Spin)이라고 한

양자역학적 효과 둘 모두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양자

다. 힉스입자는 회전변환에 대해서 “변하지 않음”을 뜻하는

역학적 중력 이론을 알지 못하므로 이 시기를 정확히 기술할 수 있

“스핀 0”이며 쿼크와 렙톤은 스핀 1/2이고 3종류의 게이지보

는 방법이 없다. 두 번째 예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블랙홀이다.

존은 스핀 1이다.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에 의해 처음 예측된 것으로, 우리는 많은 관

표준모형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대칭성은 게이지대칭성 (Gauge Symmetry)이다. 입자는 파동(장, Field)으로 기술되

측 자료를 통해 이 우주에 수많은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림 1] 표준모형(Standard Model)

있다. 그러나 실은 블랙홀의 중심도 빅뱅처럼 밀도가 무한대인 점 이기 때문에 블랙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상 대성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예들 때문에 물리학자들은 상대성이론을 양자역학적으로 이 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성이론의 계산을 다른 양자역학적 이론에서 했던 것처럼 계산하면 결과 값이 항상 무한대 가 나온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방법으로는 인류는 우주 초기에 무 슨 일이 있었는지, 블랙홀 중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자이론 물리학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연구하 고 있는 이론이 바로 초끈이론이다. 초끈이론이란 10-35m 길이의 매우 작은 끈을 가정하고 이 끈의 움직임을 양자역학적으로 기술하 는 것이다. 혹시 학교에서 배운 정상파를 기억하는가? 정상파는 정 해진 진동수로만 발생한다. 초끈이론에서의 끈도 마찬가지로 정해 진 진동수로만 진동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서로 다른 진 동수로 진동하는 끈들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서로 다른 질량을 가 진 입자의 움직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끈이론은 우리가 현재 서로 다른 입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끈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한다. 한 가지 특징은 이런 정해진 진동수의 개수가 무한하다는 것 이다. 즉 초끈이론은 무한한 개수의 입자를 예견한다.(이들 중 대부 분은 매우 에너지가 높아 현재의 기술로는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에 초끈이론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초끈 이론이 예견하는 입자들 중 하나가 중력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표준모형이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3종류의 게이지보존 입자들로 매개되는 힘으로 설명하였듯이,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적 중력 또 한 중력자라고 하는 또 다른 게이지보존 입자로 매개될 것이 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비록 양자역학적 중력은 모르더라 도 그것을 매개하는 중력자가 가져야 하는 성질들은 예측할 수 있는데 초끈이론이 예견하는 입자들 중 하나가 이 성질들을 정확히 만족한다. 즉 초끈이론 은 물리학자들이 그렇게 바라던 양자역학적 이 론이면서, 중력 또한 기술하는 이론인 것이다. 표준모형이나 상대성이론이 각자로서 완성된 이론인데 반해 초끈이론은 아직 완성되지 않 은 이론이다. 현재로선 이론의 부분적인 측면 들을 연구함으로써 그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 하는 중이다. 1960년 후반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많은 물리 학자들이 초끈이론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M-이론, AdS/CFT 대응 등 놀랄만한 결과물들도 이어져 왔다. 언 제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초끈이론이 완성된 다면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발견이자 가장 큰 지적 수 준의 진보일 것이다. 초끈이론을 통해 우주의 기원을 탐구 하며, 인류, 더 나아가 우주 자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의 답 을 찾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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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3

표준모형을 넘어서 힉스입자가 발견된다면 이제 물리학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표준모형을 응용하는 것 뿐일까? 그렇지 않다. 남은 문제가 무엇 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더 알아야 한다. 표준모형은 물리 학에서 가장 성공한 이론으로 뽑힐 만하지만 이런 이론이 표준모

최근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에서 힉스입자로 추정되는 입자가 검출되고 있다. 힉스입자는 물질들이 질량을 얻는 과정(힉스 메커니즘, Higgs Mechanism)에서 나타나는 입자이다. 고로 힉스입자의 발견은 물질들이 질량 을 얻는 과정을 입증하는 대발견이며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상호작용을 기술한 표준모형(Standard Model)의 마지막 기본입 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형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다른 후보는 바로 아인슈타인이 1900년 대 초반에 제안한 상대성이론이다. 표준모형이 미시세계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우리가 매일 느 끼고 있는 중력을 아주 멋들어지고 정확하게 기술한다. 어떤 독자 는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중력은 뉴턴이 제안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해 설명되는 것 아닌가?” 물론 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글 | 황치웅(사진 왼쪽), 김형철(사진 오른쪽) 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정확히 말하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 론의 근사일 뿐이다. 상대성이론은 1905~1916년에 걸쳐 발표된 이 래 수많은 실험적 검증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였다.

힉스입자를 찾아서 표준모형을 요약하면 [그림 1]과 같다. 첫 번째 줄은 물질을 이루는 6개의 쿼크(Quark)와 6개의 렙톤(Lepton)이다. 원자 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 성자, 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져 있고 전자는 렙톤 중 하나이 다. 두 번째 줄은 3가지의 힘(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매개하 는 3종류의 게이지보존(Gauge Boson) (광자, W·Z보존, 글 루온)이다. 힘을 매개하는 입자들과 연결된 입자들 사이에서 는 해당 힘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강력은 글루온을 매개로 하여 원자핵 속에서 양성자, 중성자, 쿼크들을 단단히 묶어놓 는 힘으로 작용한다. 마지막 줄이 바로 힉스입자이다. 힉스입 자와 연결된 쿼크, 렙톤, W·Z보존들은 힉스입자와의 상호작 용하여 질량을 가지게 된다. 그림에서처럼 입자들이 분류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칭성 (Symmetry) 때문이다. 대칭성이란 어떤 변환에 대해서 변

는데 측정되는 입자의 특성은 파동의 위상(Phase) 변화에 대

그러나 상대성이론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가 있으니, 이는

해 변하지 않는다. 이를 게이지대칭성이라고 한다. 게이지대

바로 상대성이론이 정의된 체계가 양자역학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칭성의 중요한 결과로 게이지보존은 질량을 가질 수 없다. 하

다. 어떤 이론이 양자역학적이라는 말은, 그 이론이 본질적으로 동

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W·Z보존은 질량을 가지고 있기 때

시에 측정할 수 없는 물리량들을 갖는다는 뜻이다. 언뜻 보면 작은

문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게이지대칭성이 깨져있

차이인 것 같지만 이로 인해 미시세계에서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보

어야 한다. 여기에 힉스입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핀 0에

는 현상과 완전히 다른 현상들이 일어난다. 앞서 표준모형이 미시

해당하는 힉스입자는 낮은 에너지에서 게이지대칭성을 깰 수

세계를 매우 정확하게 기술한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표준모

있고 따라서 함께 상호작용하는 W·Z보존들이 질량을 가질

형은 양자역학적 이론이다. 반면 상대성이론은 등장하는 모든 물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량을 본질적으로는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 다만 상대성이론이 주

1979년에는 글라쇼, 살람, 와인버그가 광자, W·Z보존을 기

로 기술하는 대상이 거시적이기 때문에 이 경우 양자역학적인 효과

술한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남부가 자발적

는 무시할 만큼 작다.

대칭깨짐(Spontaneous Symmetry Breaking) 현상을 설명한

만약 상대성이론이 예측하는 효과가 커지는 영역에서 양자역학적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최근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힉

효과가 항상 무시할만하다면 상대성이론이 비양자역학적이라고 해

스입자가 발견될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관련업적들이 노벨상

서 당장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대론적 효과

으로 이어질 것이다.

와 양자역학적 효과 모두가 크게 일어나는 대상들이 존재하며 심지 어 이들은 매우 중요한 문제들과 직결되어 있다. 첫 번째 예는 바로

하지 않는 성질을 의미한다. 가장 근본적인 대칭성 중 하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시작이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리

는 우주의 시공간이 갖는 대칭성인 로렌츠대칭성(Lorentz

우주는 약 138억 년 전 한 점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팽창

Symmetry)이다. 우주의 시공간은 1개의 시간축과 3개의 공

해 오고 있다. 이 시작을 빅뱅이라고 부른다. 우주가 꾸준히 팽창해

간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공간 회전변환에 대해서 우주

왔단 말은 반대로 초기의 우주가 매우 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 입자들은 이 회전변환에 대해서

시기는 밀도는 엄청나지만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상대론적 효과와

고유한 방식으로 변환 되는데 이 특성을 스핀(Spin)이라고 한

양자역학적 효과 둘 모두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양자

다. 힉스입자는 회전변환에 대해서 “변하지 않음”을 뜻하는

역학적 중력 이론을 알지 못하므로 이 시기를 정확히 기술할 수 있

“스핀 0”이며 쿼크와 렙톤은 스핀 1/2이고 3종류의 게이지보

는 방법이 없다. 두 번째 예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블랙홀이다.

존은 스핀 1이다.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에 의해 처음 예측된 것으로, 우리는 많은 관

표준모형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대칭성은 게이지대칭성 (Gauge Symmetry)이다. 입자는 파동(장, Field)으로 기술되

측 자료를 통해 이 우주에 수많은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림 1] 표준모형(Standard Model)

있다. 그러나 실은 블랙홀의 중심도 빅뱅처럼 밀도가 무한대인 점 이기 때문에 블랙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상 대성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예들 때문에 물리학자들은 상대성이론을 양자역학적으로 이 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성이론의 계산을 다른 양자역학적 이론에서 했던 것처럼 계산하면 결과 값이 항상 무한대 가 나온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방법으로는 인류는 우주 초기에 무 슨 일이 있었는지, 블랙홀 중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자이론 물리학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연구하 고 있는 이론이 바로 초끈이론이다. 초끈이론이란 10-35m 길이의 매우 작은 끈을 가정하고 이 끈의 움직임을 양자역학적으로 기술하 는 것이다. 혹시 학교에서 배운 정상파를 기억하는가? 정상파는 정 해진 진동수로만 발생한다. 초끈이론에서의 끈도 마찬가지로 정해 진 진동수로만 진동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서로 다른 진 동수로 진동하는 끈들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서로 다른 질량을 가 진 입자의 움직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끈이론은 우리가 현재 서로 다른 입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끈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한다. 한 가지 특징은 이런 정해진 진동수의 개수가 무한하다는 것 이다. 즉 초끈이론은 무한한 개수의 입자를 예견한다.(이들 중 대부 분은 매우 에너지가 높아 현재의 기술로는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에 초끈이론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바로 초끈 이론이 예견하는 입자들 중 하나가 중력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표준모형이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3종류의 게이지보존 입자들로 매개되는 힘으로 설명하였듯이,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적 중력 또 한 중력자라고 하는 또 다른 게이지보존 입자로 매개될 것이 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비록 양자역학적 중력은 모르더라 도 그것을 매개하는 중력자가 가져야 하는 성질들은 예측할 수 있는데 초끈이론이 예견하는 입자들 중 하나가 이 성질들을 정확히 만족한다. 즉 초끈이론 은 물리학자들이 그렇게 바라던 양자역학적 이 론이면서, 중력 또한 기술하는 이론인 것이다. 표준모형이나 상대성이론이 각자로서 완성된 이론인데 반해 초끈이론은 아직 완성되지 않 은 이론이다. 현재로선 이론의 부분적인 측면 들을 연구함으로써 그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 하는 중이다. 1960년 후반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많은 물리 학자들이 초끈이론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M-이론, AdS/CFT 대응 등 놀랄만한 결과물들도 이어져 왔다. 언 제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초끈이론이 완성된 다면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발견이자 가장 큰 지적 수 준의 진보일 것이다. 초끈이론을 통해 우주의 기원을 탐구 하며, 인류, 더 나아가 우주 자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의 답 을 찾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26 | 27


Progress

2012 winter VOL. 137

기획특집 4

28 | 29

우주의 팽창과 빅뱅

우주의 시작과 끝

밤하늘의 별과 달은 인간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며 가까이 갈

백만분의 일초보다 훨씬 더 이전의 우주는 어떠하였을까? 현재 천체 관측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물질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어져 왔다. 현재 물질을 구 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연구하는 학문이 입자물리학이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규모인 우주의 형태와 진화를 연구하는 것이 우주론이다. 이 두 학문은 그 연구대상의 규모에 있어서 양 극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공통분모를 찾게 되었으며, 입자물리학에서 고에너지 입자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는 137억년에 이르는 동안의 우주 진 화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새로운 연구 분야를 입자우주론이라고 부른다.

수 없는 신들의 영역으로 생각되어지곤 하였다. 17세기 이후 갈릴레이가

과 우주론의 연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우주 초기의 거대한 팽창을 예견하

천문학 관측을 위하여 망원경을 사용한 이후 망원경은 멀리 떨어진 천체

고 있으며, 또한 우리 주변에 입자만 존재하고 반입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

의 운동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으며, 또한 빛의 성분을 분석

유에 대하여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표준모형이 설명할 수

하는 분광학의 발전과 더불어 직접 가지 않더라도 별에서 오는 빛만으로

있는 더 이전의 우주 시간에 일어났으며, 힉스입자의 질량보다도 훨씬 큰

별의 성분 뿐만 아니라 운동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1929년

에너지 영역에 해당된다. 이러한 더 큰 에너지 영역에서 존재할 수 있는

허블은 천체들의 운동을 통하여 우주가 정지한 것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

새로운 입자 그리고 새로운 힘을 찾기 위하여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에서

글 | 최기영 물리학과 연구원

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생각해 본다면, 아주 오래 전

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 이론의 존재

과거에는 우주의 모든 은하들과 별들이 한 장소에 빽빽히 모여 있었다는

는 우주의 시작에 더욱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해 줄 것이다.

결과에 이른다. 즉 초기 우주의 모습은 밀도가 아주 크며 온도가 아주 높

우주론에서 해결해야 할 다른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우주가 무엇으로 구

은 상태에 있었고 우주의 팽창과 더불어 차가우며 텅 빈 현재의 모습이 되

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정밀 관측에 따르면, 4% 만이 표준 모형

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모형을 빅뱅 우주 모형이라고 한다.

에 존재하는 물질이며 96%는 밝혀지지 않은 무엇이어야 한다. 23%는 암 흑물질이라는 것으로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에 존재하는 새로

우주의 진화

운 입자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하여 고에너지

얼음을 예로 든다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분자들 사이의 결합이 끊어져 물

입자 가속기뿐만 아니라 지하, 그리고 인공위성을 통하여 실험을 하고 있

과 수증기와 같은 작은 성분으로 쪼개어진다. 마찬가지로 초기 우주의 아

다. 한국에서도 강원도 양양에서 암흑물질 탐색을 위한 실험을 현재 수행

주 뜨거운 상황에서는 모든 물질들이 더 작은 성분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하고 있다.

우주의 나이가 1초보다 훨씬 더 이전에는 가장 궁극적인 기본입자들만이

나머지 73%를 이루는 암흑에너지는 보통의 물질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

존재하며 우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주의 상태와 진화를 알기

지고 있고 전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퍼져있는 진공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

입자물리학

위하여 기본자들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데,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을 통하

하며 우주를 가속팽창 시키는 역할을 한다. 1998년 초신성을 관측하는 두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알갱이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인간이 품었던 오래된 질문 중

여 초기 우주의 상태를 재구성 할 수 있다. 특히 힉스 입자의 발견으로 표

그룹에 의하여 가속팽창이 발견되었으며 그 공로로 2011년 노벨 물리학상

하나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미경을 사용하여 맨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들을

준 모형이 완성되면, 우주 역사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더 앞당겨 우주나이

을 수여받았다. 우연히도 우주의 역사에 있어 극히 최근에 암흑에너지가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 이들은 더 작은 물질인 분자, 그리고 원자

가 백억분의 일초에서 물질들의 질량이 생기게 되는 때의 모습을 이해할

우주 구성 물질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이 계

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자는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그 주변의 전자

수 있게 해준다.

속된다면 미래의 우주에서는 암흑에너지가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

들의 구조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양성자, 중성자는 쿼크라

우주의 초기에 기본입자들은 서로 충돌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며, 우주는 더 빠른 속도로 팽창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우주는 차갑고 텅

는 더 작은 종류의 입자들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쿼크는 전자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쪼

힉스에 의하여 질량을 가지게 된다. 이 때 주어진 질량으로 인하여 ‘약력’

빈 공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한

개어지지 않는 가장 작은 단위의 입자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표준 모형으로

이라고 불리우는 힘이 실제로 약해지게 된다. 우주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직 우주의 미래를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입자물리의 발전을 통하여 이

알려진 입자물리의 이론에서는 더 이상 쪼개어질 수 없는 기본 입자로서 6종의 쿼크, 3

온도가 내려가게 되고, 기본입자들은 하나 둘씩 뭉쳐 더 큰 단위의 입자를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의 전자류, 그리고 3종의 중성미자가 있으며, 이들 사이의 힘을 매개하는 4종의 입자

만들게 된다. 우주나이 만분의 일초 쯤 되었을 때, 쿼크들은 양성자, 중성

들이 존재한다. 이들 기본입자들은 20세기 후반에 고에너지 입자물리 실험실에서 표준

자 같은 핵자를 이루게 되고 우주 나이 일초쯤 이들 핵자 여러 개가 뭉쳐

모형의 이론이 예측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발견되었다. 발견의 매 순간마다 표준 입

원자핵들을 구성하게 된다. 이 때 물질 합성의 기본이 되는 수소와 헬륨의

자물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며 세기적인 놀라움을 자아내었다. 이제 마지

동위원소들이 만들어진다. 우주 나이 30만년 쯤 원자핵은 전자들과 결합

막 남은 한 가지 입자, 그것이 힉스입자이다. 그 힉스 입자가 드디어 2011년 유럽의 강

하여 중성 원자를 만들게 되는데 이 원자들이 뭉치고 뭉쳐서 현재의 별과

입자 가속기에서 정체를 드러내었으며, 현재 더 정확한 검증을 위하여 실험은 계속되고

은하 같은 천체를 이루게 된다. 지구도 태양이라는 별 근처에 자리를 잡게

있다.

되고, 그 속에서 생명체가 태동하게 되었으며 인류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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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팽창과 빅뱅

우주의 시작과 끝

밤하늘의 별과 달은 인간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며 가까이 갈

백만분의 일초보다 훨씬 더 이전의 우주는 어떠하였을까? 현재 천체 관측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물질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어져 왔다. 현재 물질을 구 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연구하는 학문이 입자물리학이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규모인 우주의 형태와 진화를 연구하는 것이 우주론이다. 이 두 학문은 그 연구대상의 규모에 있어서 양 극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공통분모를 찾게 되었으며, 입자물리학에서 고에너지 입자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는 137억년에 이르는 동안의 우주 진 화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새로운 연구 분야를 입자우주론이라고 부른다.

수 없는 신들의 영역으로 생각되어지곤 하였다. 17세기 이후 갈릴레이가

과 우주론의 연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우주 초기의 거대한 팽창을 예견하

천문학 관측을 위하여 망원경을 사용한 이후 망원경은 멀리 떨어진 천체

고 있으며, 또한 우리 주변에 입자만 존재하고 반입자가 존재하지 않는 이

의 운동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으며, 또한 빛의 성분을 분석

유에 대하여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표준모형이 설명할 수

하는 분광학의 발전과 더불어 직접 가지 않더라도 별에서 오는 빛만으로

있는 더 이전의 우주 시간에 일어났으며, 힉스입자의 질량보다도 훨씬 큰

별의 성분 뿐만 아니라 운동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1929년

에너지 영역에 해당된다. 이러한 더 큰 에너지 영역에서 존재할 수 있는

허블은 천체들의 운동을 통하여 우주가 정지한 것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

새로운 입자 그리고 새로운 힘을 찾기 위하여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에서

글 | 최기영 물리학과 연구원

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생각해 본다면, 아주 오래 전

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 이론의 존재

과거에는 우주의 모든 은하들과 별들이 한 장소에 빽빽히 모여 있었다는

는 우주의 시작에 더욱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해 줄 것이다.

결과에 이른다. 즉 초기 우주의 모습은 밀도가 아주 크며 온도가 아주 높

우주론에서 해결해야 할 다른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우주가 무엇으로 구

은 상태에 있었고 우주의 팽창과 더불어 차가우며 텅 빈 현재의 모습이 되

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정밀 관측에 따르면, 4% 만이 표준 모형

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모형을 빅뱅 우주 모형이라고 한다.

에 존재하는 물질이며 96%는 밝혀지지 않은 무엇이어야 한다. 23%는 암 흑물질이라는 것으로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물리에 존재하는 새로

우주의 진화

운 입자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하여 고에너지

얼음을 예로 든다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분자들 사이의 결합이 끊어져 물

입자 가속기뿐만 아니라 지하, 그리고 인공위성을 통하여 실험을 하고 있

과 수증기와 같은 작은 성분으로 쪼개어진다. 마찬가지로 초기 우주의 아

다. 한국에서도 강원도 양양에서 암흑물질 탐색을 위한 실험을 현재 수행

주 뜨거운 상황에서는 모든 물질들이 더 작은 성분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하고 있다.

우주의 나이가 1초보다 훨씬 더 이전에는 가장 궁극적인 기본입자들만이

나머지 73%를 이루는 암흑에너지는 보통의 물질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

존재하며 우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주의 상태와 진화를 알기

지고 있고 전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퍼져있는 진공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

입자물리학

위하여 기본자들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데,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을 통하

하며 우주를 가속팽창 시키는 역할을 한다. 1998년 초신성을 관측하는 두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알갱이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인간이 품었던 오래된 질문 중

여 초기 우주의 상태를 재구성 할 수 있다. 특히 힉스 입자의 발견으로 표

그룹에 의하여 가속팽창이 발견되었으며 그 공로로 2011년 노벨 물리학상

하나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미경을 사용하여 맨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들을

준 모형이 완성되면, 우주 역사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더 앞당겨 우주나이

을 수여받았다. 우연히도 우주의 역사에 있어 극히 최근에 암흑에너지가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 이들은 더 작은 물질인 분자, 그리고 원자

가 백억분의 일초에서 물질들의 질량이 생기게 되는 때의 모습을 이해할

우주 구성 물질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이 계

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자는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핵과 그 주변의 전자

수 있게 해준다.

속된다면 미래의 우주에서는 암흑에너지가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

들의 구조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양성자, 중성자는 쿼크라

우주의 초기에 기본입자들은 서로 충돌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며, 우주는 더 빠른 속도로 팽창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우주는 차갑고 텅

는 더 작은 종류의 입자들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쿼크는 전자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쪼

힉스에 의하여 질량을 가지게 된다. 이 때 주어진 질량으로 인하여 ‘약력’

빈 공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한

개어지지 않는 가장 작은 단위의 입자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표준 모형으로

이라고 불리우는 힘이 실제로 약해지게 된다. 우주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직 우주의 미래를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입자물리의 발전을 통하여 이

알려진 입자물리의 이론에서는 더 이상 쪼개어질 수 없는 기본 입자로서 6종의 쿼크, 3

온도가 내려가게 되고, 기본입자들은 하나 둘씩 뭉쳐 더 큰 단위의 입자를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의 전자류, 그리고 3종의 중성미자가 있으며, 이들 사이의 힘을 매개하는 4종의 입자

만들게 된다. 우주나이 만분의 일초 쯤 되었을 때, 쿼크들은 양성자, 중성

들이 존재한다. 이들 기본입자들은 20세기 후반에 고에너지 입자물리 실험실에서 표준

자 같은 핵자를 이루게 되고 우주 나이 일초쯤 이들 핵자 여러 개가 뭉쳐

모형의 이론이 예측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발견되었다. 발견의 매 순간마다 표준 입

원자핵들을 구성하게 된다. 이 때 물질 합성의 기본이 되는 수소와 헬륨의

자물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으며 세기적인 놀라움을 자아내었다. 이제 마지

동위원소들이 만들어진다. 우주 나이 30만년 쯤 원자핵은 전자들과 결합

막 남은 한 가지 입자, 그것이 힉스입자이다. 그 힉스 입자가 드디어 2011년 유럽의 강

하여 중성 원자를 만들게 되는데 이 원자들이 뭉치고 뭉쳐서 현재의 별과

입자 가속기에서 정체를 드러내었으며, 현재 더 정확한 검증을 위하여 실험은 계속되고

은하 같은 천체를 이루게 된다. 지구도 태양이라는 별 근처에 자리를 잡게

있다.

되고, 그 속에서 생명체가 태동하게 되었으며 인류가 시작된 것이다.


Progress

Catch up Postechian

Catch up Postechian

32 세상찾기 1 김형국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34 세상찾기 2 조한슬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36 세상찾기 3

A 가을호 기획특집 잘 읽었습니다. 포스텍에서는 수학, 과학에 관련된 연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인간공학에 대한 연구도 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기획 특집이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화제 가 되었던 인터페이스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에서 잠재 사용자들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설계 대 안들을 사용해보도록 하는 실험을 수행한다고 했는데 요, 조작 순서가 이 실험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조작 순서가 어떤 영향을 주는 건가요?

기능을 어떤 대안 또는 어떤 서 조작순서라 함은 에 인간공학 실험에 있어 다. 를 의미합니 순서 나중에 테스트하느냐 것은 어떤 고 트하 요인으로 먼저 테스 험자의 집중력 등의 피로도, 지루함, 피실 개의 여러 따라 학습효과, 작업 들어 때문입니다. 예를 가 달라질 수 있기 결과 트 의 테스 여 나중 인하 트할 때 보다 맨 , 첫 번째 대안을 테스 경우 트할 테스 을 설계 대안 경우에서 오 실험시간이 길어질 작업에 대한 익숙함, 대안을 평가할 때 트의 결과물 니다. 이로 인해 테스 등이 발생할 수 있습 함 지루 이 감, 피로 는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족도 등)이 달라질 도, 정확 드, 스피 (작업 수행 결과물이지 진행하느냐에 따른 트를 어떤 순서로 가잘 런 것 들은 대안 테스 기 때문에 실험설계 관한 결과물이 아니 도에 정확 드나 스피 대안의 할 수 있습니다. 효과(side effect)를 제거 되어 있어야 이런 부수 공학과 교수 - 한성호, 산업경영

Q

A

안녕하세요. 가을호 포스테키안 잘 받아보았습니다. 단 풍으로 물들어 있는 포스테키안 표지를 보니 제 마음까 지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획특 집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Human Behavior Understanding’에서 대부분의 얼굴 검 출 기술들은 많은 수의 얼굴 영상과 얼굴이 아닌 영상을 수집하여 이를 특정한 패턴으로 변환한다고 했는데, 어 떤 과정을 걸쳐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인가요? 카메라를 쓸 때마다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참 신기했는 데, 이 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부분을 손으로 얼굴 영상은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료 등에서 사람 얼굴 서 임의로 선택 다 선택을 해서 얻습니다. 비 얼굴 영상은 얼굴이 없는 영상들에 다 수집을 하여 직접 사람이 하나하나 을 합니다. 즉, 몇 십만 개의 얼굴 영상을 분류하 자동으로 수많은 얼굴 영상과 얼굴이 아닌 영상을 두고 이를 컴퓨터가 대한 특정 변환 도록 하는 것 입니다. 얼굴/비 얼굴 구별이 잘 되는 특정 위치에 위치에 대해서 특정 둔 기억해 값을 기억해놓고, 새로운 영상이 들어왔을 때, 다. 값이 얼굴에 어떤 변환을 수행하였을 때, 저장해둔 특정 변환 값과 비교합니 이용해서 카 가까우면 얼굴이고, 아니면 비 얼굴로 판별을 합니다. 이 판별기를 합니다. 판별을 얼굴 메라에서 들어온 영상에 대한 모든 위치에 대해서 얼굴/비 우리가 카메라, 최종적으로 얼굴이라고 판별된 부분에 대해 사각형을 그려주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얼굴 검출이 - 최인호,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

38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김가희 앨저넌에게 꽃을

2012 winter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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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국 CAMPUS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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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up Postech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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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상찾기 1 김형국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34 세상찾기 2 조한슬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36 세상찾기 3

A 가을호 기획특집 잘 읽었습니다. 포스텍에서는 수학, 과학에 관련된 연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인간공학에 대한 연구도 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기획 특집이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화제 가 되었던 인터페이스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에서 잠재 사용자들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설계 대 안들을 사용해보도록 하는 실험을 수행한다고 했는데 요, 조작 순서가 이 실험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조작 순서가 어떤 영향을 주는 건가요?

기능을 어떤 대안 또는 어떤 서 조작순서라 함은 에 인간공학 실험에 있어 다. 를 의미합니 순서 나중에 테스트하느냐 것은 어떤 고 트하 요인으로 먼저 테스 험자의 집중력 등의 피로도, 지루함, 피실 개의 여러 따라 학습효과, 작업 들어 때문입니다. 예를 가 달라질 수 있기 결과 트 의 테스 여 나중 인하 트할 때 보다 맨 , 첫 번째 대안을 테스 경우 트할 테스 을 설계 대안 경우에서 오 실험시간이 길어질 작업에 대한 익숙함, 대안을 평가할 때 트의 결과물 니다. 이로 인해 테스 등이 발생할 수 있습 함 지루 이 감, 피로 는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족도 등)이 달라질 도, 정확 드, 스피 (작업 수행 결과물이지 진행하느냐에 따른 트를 어떤 순서로 가잘 런 것 들은 대안 테스 기 때문에 실험설계 관한 결과물이 아니 도에 정확 드나 스피 대안의 할 수 있습니다. 효과(side effect)를 제거 되어 있어야 이런 부수 공학과 교수 - 한성호, 산업경영

Q

A

안녕하세요. 가을호 포스테키안 잘 받아보았습니다. 단 풍으로 물들어 있는 포스테키안 표지를 보니 제 마음까 지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획특 집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Human Behavior Understanding’에서 대부분의 얼굴 검 출 기술들은 많은 수의 얼굴 영상과 얼굴이 아닌 영상을 수집하여 이를 특정한 패턴으로 변환한다고 했는데, 어 떤 과정을 걸쳐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인가요? 카메라를 쓸 때마다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참 신기했는 데, 이 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부분을 손으로 얼굴 영상은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료 등에서 사람 얼굴 서 임의로 선택 다 선택을 해서 얻습니다. 비 얼굴 영상은 얼굴이 없는 영상들에 다 수집을 하여 직접 사람이 하나하나 을 합니다. 즉, 몇 십만 개의 얼굴 영상을 분류하 자동으로 수많은 얼굴 영상과 얼굴이 아닌 영상을 두고 이를 컴퓨터가 대한 특정 변환 도록 하는 것 입니다. 얼굴/비 얼굴 구별이 잘 되는 특정 위치에 위치에 대해서 특정 둔 기억해 값을 기억해놓고, 새로운 영상이 들어왔을 때, 다. 값이 얼굴에 어떤 변환을 수행하였을 때, 저장해둔 특정 변환 값과 비교합니 이용해서 카 가까우면 얼굴이고, 아니면 비 얼굴로 판별을 합니다. 이 판별기를 합니다. 판별을 얼굴 메라에서 들어온 영상에 대한 모든 위치에 대해서 얼굴/비 우리가 카메라, 최종적으로 얼굴이라고 판별된 부분에 대해 사각형을 그려주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얼굴 검출이 - 최인호,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

38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김가희 앨저넌에게 꽃을

2012 winter VOL. 137

Q

이선국 CAMPUS Asia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1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새롭고, 값지고, 뿌듯한 도전 이야기

32 | 33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결선에는 최종 8개의 팀이 올라갔다. 우리 팀도 그 명단에 있었는데 믿 을 수 없었다. “기적이다. 기적!”, “어떻게 우리가?”, “그럼 우리 워크샵 참석하러 서울 가겠네?” 그렇다. 결선진출 팀은 1박2일간 오산롯데인 재개발원에서 전문가들이 전수하는 프레젠테이션 구성, 디자인, 발표 기술 등 프레젠테이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 한다. 우리 팀은 열정과 능력을 모두 갖춘 결선 진출 팀들과 함께 최고 급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이수했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박수진 대표 님이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까?’라

지난 봄 학기는 3년 만에 학교로 돌아온 설렘이 가득한 학기였다. 봄이 되면 항상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데 마침 5월

는 주제로 강의해 주셨고, 피티원의 왕연중 대표님이 프레젠테이션에

에 부산의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야! 랑세스-한국경제 프레젠테이션 챌린지 대회에 같이 나가자!” 새

서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강의해주셨다. “발표자료는 발표자를

로움을 갈구하고 있던 내 마음이 이것을 거절할 리 없었다. 그렇게 고향 친구들과 5개월간의 험난하지만 값진 여정이

빛나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전문가에게

시작되었다.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다.

대회의 끝과 함께한 뿌듯함!

새로운 도전,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 랑세스-한국경제 프레젠테이션 챌린지 대회는 ‘더 나은 삶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국 대학생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이다. 한국 국적을 가진 재학생, 휴학생은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올해는 총 3차 라운드까지 진행되었고, 1차는 1,200자 이하 에세이를 제출, 2차는 10분 이내 프레젠테이션 동영상 시연, 결선대회는 청중과 심사위원 앞

우리 팀도 최고는 아니었지만 만만치 않았다. 두 명의 프레젠터가 버 스, 기차, 광장 등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하고 대회 직전까지 피

결선대회의 날이 밝았다.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눈물 나게 연습한 탓인지 우리 팀은 청중평가단이 주는 Innovation상을

것 같네. 멤버가 너무 좋다.”, “결선에 꼭 가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선대회를 위해서 아침 일찍 도착하여 준비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탔다. 대상과 우수상은 아주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었던 다른 팀

한번 제대로 해보자!” 등 도전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말들이었다. 이 마

모든 팀들이 각자 열심히 준비한 PPT 자료, 발표할 때의 표정과 제스

들에게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진정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음을 가지고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지하철이 끊길 때까지 창의적인 주

쳐, 무대 동선 등을 체크하며 완벽한 실전 무대를 위한 리허설을 가졌

배울 수 있는 지난 5개월이었고, 무엇보다도 끝났을 때 너무나 뿌듯했

제를 선정하기 위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조금씩 아이디어를 발

다. 발표시간은 10분!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 드디어 결선대

다.

전시켜 나갔다. 우리는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함께 가고 있었다.

회가 시작되었다.

수학, 과학을 주로 공부했던 나에게 영어,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등 익

전국의 무수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올라온 팀이어서 그런지 결선대회

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대회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의 프레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완벽한 발표, 깔끔한 디

그러나 대회는 잘해서 참가하는 게 아니라 참가해서 잘해지는 것임을

자인, 아이디어의 창의성, 깊이 있는 질의응답까지 갖추는 등 모두 최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못하든 잘하든 팀이 되어 함께

고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었다. 우리 팀 PPT 디자인도 아주 잘 만들

하게 되면 능력 이상의 것이 만들어 짐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도 새

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들의 것은 더 고급스럽고, 깔끔하고, 한 눈

로운 것이 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마음을 품을 것이

에 내용이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아 발표자에게

고, 이제 지난 5개월 간의 즐겁고 행복한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

도전과 배움! 정말 값진 경험이다.

다. 심사위원으로는 작년 대회에 이어 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위

우리 팀의 주제는 하버드 교수 앨런 랭어(Ellen J. Langer)의

원회 대변인, PTX 김석규 대표, 카이로스 파트너스 박수진 대표, 한국

Counterclockwise 실험을 이용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이었다. 간

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고기완 부장 그리고 한일지역 총괄 피터 바

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르신들이 2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면 실제로 몸

인마 등 사회에서 유능하고 프레젠테이션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참

이 더 젊어진다는 기적 같은 내용이다. 아이디어를 정한 후 에세이 작

석했다.

성에 도전했는데 이 기회는 나의 영어 글쓰기 실력을 눈부시게 향상시

이 큰 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 팀은 1차 마감 50일 전인 5월 중순에

킨 값진 경험이었다.

부산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에서 우리가 한 말은, “우리 상 탈

3주 후, 우리 팀이 2차에 진출한 20개의 팀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 었을 때 매우 기뻤다. 최근에 누린 군대 전역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PPT 디자인을 맡을 팀원이 필요했다. 포토 샵이나 일러스트 등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팀원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해야 했고, 나와 팀원 한 명이 함 께 PPT 디자인에 도전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매우 잘 만 들어진 PPT를 수집하고, 동영상과 블로그 등에서 기본적인 포토샵과 일러스트 스킬을 익히고,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배우고, 부딪쳤다. 나머지 팀원은 스크립트를 수정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주위의 여러 도움과 우리의 열정이 잘 어우러져 2차 마감 직전 이틀간

글 | 김형국 물리학과 07학번

시선이 갔다. 정말 대단한 결선 대회였다.

의 동영상 촬영을 통해 완성도 높은 프레젠테이션 비디오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기간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익힐 수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1

Challenge to English Presentation Competition 새롭고, 값지고, 뿌듯한 도전 이야기

32 | 33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결선에는 최종 8개의 팀이 올라갔다. 우리 팀도 그 명단에 있었는데 믿 을 수 없었다. “기적이다. 기적!”, “어떻게 우리가?”, “그럼 우리 워크샵 참석하러 서울 가겠네?” 그렇다. 결선진출 팀은 1박2일간 오산롯데인 재개발원에서 전문가들이 전수하는 프레젠테이션 구성, 디자인, 발표 기술 등 프레젠테이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 한다. 우리 팀은 열정과 능력을 모두 갖춘 결선 진출 팀들과 함께 최고 급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이수했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박수진 대표 님이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까?’라

지난 봄 학기는 3년 만에 학교로 돌아온 설렘이 가득한 학기였다. 봄이 되면 항상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데 마침 5월

는 주제로 강의해 주셨고, 피티원의 왕연중 대표님이 프레젠테이션에

에 부산의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야! 랑세스-한국경제 프레젠테이션 챌린지 대회에 같이 나가자!” 새

서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강의해주셨다. “발표자료는 발표자를

로움을 갈구하고 있던 내 마음이 이것을 거절할 리 없었다. 그렇게 고향 친구들과 5개월간의 험난하지만 값진 여정이

빛나게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전문가에게

시작되었다.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다.

대회의 끝과 함께한 뿌듯함!

새로운 도전,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 랑세스-한국경제 프레젠테이션 챌린지 대회는 ‘더 나은 삶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국 대학생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이다. 한국 국적을 가진 재학생, 휴학생은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올해는 총 3차 라운드까지 진행되었고, 1차는 1,200자 이하 에세이를 제출, 2차는 10분 이내 프레젠테이션 동영상 시연, 결선대회는 청중과 심사위원 앞

우리 팀도 최고는 아니었지만 만만치 않았다. 두 명의 프레젠터가 버 스, 기차, 광장 등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하고 대회 직전까지 피

결선대회의 날이 밝았다.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눈물 나게 연습한 탓인지 우리 팀은 청중평가단이 주는 Innovation상을

것 같네. 멤버가 너무 좋다.”, “결선에 꼭 가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선대회를 위해서 아침 일찍 도착하여 준비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탔다. 대상과 우수상은 아주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었던 다른 팀

한번 제대로 해보자!” 등 도전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말들이었다. 이 마

모든 팀들이 각자 열심히 준비한 PPT 자료, 발표할 때의 표정과 제스

들에게 돌아갔다. 돌이켜보면 진정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음을 가지고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지하철이 끊길 때까지 창의적인 주

쳐, 무대 동선 등을 체크하며 완벽한 실전 무대를 위한 리허설을 가졌

배울 수 있는 지난 5개월이었고, 무엇보다도 끝났을 때 너무나 뿌듯했

제를 선정하기 위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조금씩 아이디어를 발

다. 발표시간은 10분! 그리고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 드디어 결선대

다.

전시켜 나갔다. 우리는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향해 함께 가고 있었다.

회가 시작되었다.

수학, 과학을 주로 공부했던 나에게 영어,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등 익

전국의 무수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올라온 팀이어서 그런지 결선대회

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대회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의 프레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완벽한 발표, 깔끔한 디

그러나 대회는 잘해서 참가하는 게 아니라 참가해서 잘해지는 것임을

자인, 아이디어의 창의성, 깊이 있는 질의응답까지 갖추는 등 모두 최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못하든 잘하든 팀이 되어 함께

고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었다. 우리 팀 PPT 디자인도 아주 잘 만들

하게 되면 능력 이상의 것이 만들어 짐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도 새

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팀들의 것은 더 고급스럽고, 깔끔하고, 한 눈

로운 것이 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마음을 품을 것이

에 내용이 들어왔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아 발표자에게

고, 이제 지난 5개월 간의 즐겁고 행복한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

도전과 배움! 정말 값진 경험이다.

다. 심사위원으로는 작년 대회에 이어 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위

우리 팀의 주제는 하버드 교수 앨런 랭어(Ellen J. Langer)의

원회 대변인, PTX 김석규 대표, 카이로스 파트너스 박수진 대표, 한국

Counterclockwise 실험을 이용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이었다. 간

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고기완 부장 그리고 한일지역 총괄 피터 바

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르신들이 2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면 실제로 몸

인마 등 사회에서 유능하고 프레젠테이션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참

이 더 젊어진다는 기적 같은 내용이다. 아이디어를 정한 후 에세이 작

석했다.

성에 도전했는데 이 기회는 나의 영어 글쓰기 실력을 눈부시게 향상시

이 큰 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 팀은 1차 마감 50일 전인 5월 중순에

킨 값진 경험이었다.

부산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첫 모임에서 우리가 한 말은, “우리 상 탈

3주 후, 우리 팀이 2차에 진출한 20개의 팀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 었을 때 매우 기뻤다. 최근에 누린 군대 전역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PPT 디자인을 맡을 팀원이 필요했다. 포토 샵이나 일러스트 등 그래픽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팀원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해야 했고, 나와 팀원 한 명이 함 께 PPT 디자인에 도전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매우 잘 만 들어진 PPT를 수집하고, 동영상과 블로그 등에서 기본적인 포토샵과 일러스트 스킬을 익히고,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배우고, 부딪쳤다. 나머지 팀원은 스크립트를 수정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주위의 여러 도움과 우리의 열정이 잘 어우러져 2차 마감 직전 이틀간

글 | 김형국 물리학과 07학번

시선이 갔다. 정말 대단한 결선 대회였다.

의 동영상 촬영을 통해 완성도 높은 프레젠테이션 비디오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기간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익힐 수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2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34 | 35

우는지 모르겠는 분야가 인류학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딪치면 부딪칠수 록 신기한 학문들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창의IT융합공학과(창공)에 입학한 학생은 뉴욕주립대학으로 어학연수와 유학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에 전원이 참여할

배우기 전과 배운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졌다. 심리학

수 있다. 이에 7월 2일,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은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넓고 새로운 세상

을 공부하며 ‘왜 놀이공원이 좋은 데이트 장소일까’, ‘왜 사람들은 다이

에서 지금까지 못 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못 배웠던 것들 또한 배워보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오는 것! 우리가 미국으로

어트에 실패하는 것일까’, ‘왜 마약 중독자들은 항상 비슷한 양을 섭취

향했던 목표였다.

하는데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죽는 것일까’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 었다. 대학 심리학과에서 진행하는 심리학 실험에 직접 실험자로 참 여하면서 ‘이 실험은 어떤 가설을 검증하려는 것일까’를 추리하는 것

설렘으로 시작된 첫 미국거리 체험

있는 곳에 와있다는 사실이 날 들뜨게 했다.

이 꽤 재밌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경영학 수업 시간에 배운 내

맨해튼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명소는 단연 Wall Street이었는데, 나에게

용이 그대로 월마트에 나타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인류학에서는

큰 동기부여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Wall Street에 갔을 때 얼핏 영화에

신문에서 ‛고기 좀 그만 드세요’가 아닌 ‛포화 지방 섭취를 줄이세요’라

서 봤던 장면이 기억나서, 분위기를 내보려고 썬글라스도 쓰고 일부러

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맥도날드 종업원 언니 오빠들이 다 어릴 수

근처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돌아다녔다. 그곳에 내

밖에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사실

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그렇게 벅차올랐는데, 항상 그곳에서 일하

이었다.

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래

이렇게 우리는 가을학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학문을 탐험하며 단기

서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던 종업원에게 ‘이곳에서 일하면 유명한 사

유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한쪽으로는 멈추지 않고 놀 것을 찾아

람들 많이 만나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직

헤맸다. 뉴욕에 2~3달 있으면서 맨해튼을 무수히 다녀온 우리는 이제

장이 누군가에게는 관광지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 언젠간

뉴욕 밖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이 워싱턴 DC와 보

나도 그런 멋진 곳에 있으리라고 열심히 다짐했다.

스턴이었다.

을 찍었을 때, 뉴스에서만 간신히 보던 타임 스퀘어의 번쩍이는 전광판

SBU에서의 가을학기 수업

다양한 체험과 잊을 수 없는 Media Lab투어

을 보았을 때, 명품이 즐비한 5번가를 따라 걸었을 때, 센트럴 파크에

열심히 놀고 조금 공부하며 여름방학을 보낸 후엔, SBU에서의 가을학

워싱턴 DC에서 백악관, 국회의사당, 링컨메모리얼 등을 보며 Wall

서 난생 처음으로 공원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기가 시작되었다. 인문학을 중요시하는 창의IT융합공학과의 특성상 우

Street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가 왔는데 오바

브로드웨이에서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았을 때, 내가 지금까지 살

리는 1학년 2학기에 다양한 인문학과목을 수강하도록 권장받았고, 나는

마는 마중 안 나오고 뭐하냐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나중에 백악관

던 곳과는 완벽하게 다른, 그야말로 세상의 중심에 와있다는 기분이 들

응용선형대수학, 일반물리2, 일반물리실험2, 심리학개론, 경영학 개론,

에 올 때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초청을 받아 오자 다짐했다! 내가

었다. 무엇보다도 세계의 경제, 정치, 유행 등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이

How we eat(인류학 과목)의 6과목을 신청하였다. 1학기때 수학, 과학

언제 이곳에 다시 올지, 온다면 무슨 이유로 올 지는 아무도 모르

과목만 해도 5과목을 수강하였는데, 한 학기만에 완전히 다른 시간표를

는 일이니까.

갖게 된 것이다.

보스턴은 관광 목적보다는 학과차원에서 Media Lab을 견학

과학고등학교 2년, POSTECH 1학기 동안 별다른 인문학을 공부해본 적

하기 위해 갔었다. 새벽차를 타고 보스턴으로 떠나 하버드

이 없었던 나는 이곳에서 듣는 인문학 과목들이 생소하고 신선하게 다

대학교도 들러서 구경하고, MIT를 졸업하신 창의IT융합

가왔다. 지금까지 실험이라고는 과학 분야 실험밖에 몰랐던 내가 노벨

공학과 이관홍 교수님의 사무실로 향했다. 우리는 먼

우리는 뉴욕 주의 롱 아일랜드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Stony Brook University에 도착하여 기숙사를 배정받고, 가을학기가 시 작하기 전까지 진행되는 IEC(집중적으로 영어만 배우는!) 수업에 참여 하게 되었다. IEC 수업이 힘들지 않았던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 태어나서 해외여행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일본을 가본 적 밖에 없었던 나는, 내가 미국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떠서 하루하루 계획을 짜고 곧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처럼 맨 해튼을 누볐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고흐와 피카소의 그림을 MOMA에서 보았을 때, 다 크나이트 라이즈에도 나오는 Wall Street앞을 거닐며 황소와 기념사진

상 수상자급 심리학 교수들과 정교한 심리학 실험을 배우고, 내가 접하 는 모든 상품과 광고 뒤에 숨어있는 비즈니스맨들의 영리한 전술을 배 우고, 어떤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 변수들이 지금 내가 먹는 음식을 정 해주었는지를 배웠다. 이곳에서 직접 배우기 전에는 사람 마음 분석하 글 | 조한슬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

는 것은 심리학, 뭘 배우는지 잘 모르겠는 학문은 경영학, 진짜로 뭘 배

저 교수님께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와 관심 분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들을 설명했고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며 우리가 어떻 게 공부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 교 수님과의 미팅이 끝난 뒤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Media Lab으로 향했고 박사과정에 계신 학생분의 안내를 받으며 투어를 시작했다. Media Lab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에 생각하던 대학원 실험실 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인터넷에서 구글의 사내모습을 몇 번 봤었는데, 그곳이 대학원계의 구글이었다! Media Lab은 가장 높은 수 준의 기술력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 있었던 장난감은 나 조차 도 원리를 추측해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그곳에 있었던 것 들이 대단한 이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모든 것을 물감으로 사용하는 붓, 구글 맵의 정보를 3D로 따오 는 기구, 소리를 담는 유리병 등 보이는 모든 것이 엄청났다. 우리는 그 곳에서 새로운 꿈을 얻고 왔다. 미국에서 보낸 모든 시간들, 경험들 모두가 지금까지 딱딱하고 닫혀있 던 나의 사고를 열어주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런 기회를 준 포스텍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2

창공으로 비상하라 창의it융합공학과

34 | 35

우는지 모르겠는 분야가 인류학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딪치면 부딪칠수 록 신기한 학문들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창의IT융합공학과(창공)에 입학한 학생은 뉴욕주립대학으로 어학연수와 유학을 다녀오는 프로그램에 전원이 참여할

배우기 전과 배운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졌다. 심리학

수 있다. 이에 7월 2일,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은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넓고 새로운 세상

을 공부하며 ‘왜 놀이공원이 좋은 데이트 장소일까’, ‘왜 사람들은 다이

에서 지금까지 못 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못 배웠던 것들 또한 배워보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오는 것! 우리가 미국으로

어트에 실패하는 것일까’, ‘왜 마약 중독자들은 항상 비슷한 양을 섭취

향했던 목표였다.

하는데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죽는 것일까’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 었다. 대학 심리학과에서 진행하는 심리학 실험에 직접 실험자로 참 여하면서 ‘이 실험은 어떤 가설을 검증하려는 것일까’를 추리하는 것

설렘으로 시작된 첫 미국거리 체험

있는 곳에 와있다는 사실이 날 들뜨게 했다.

이 꽤 재밌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경영학 수업 시간에 배운 내

맨해튼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명소는 단연 Wall Street이었는데, 나에게

용이 그대로 월마트에 나타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인류학에서는

큰 동기부여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Wall Street에 갔을 때 얼핏 영화에

신문에서 ‛고기 좀 그만 드세요’가 아닌 ‛포화 지방 섭취를 줄이세요’라

서 봤던 장면이 기억나서, 분위기를 내보려고 썬글라스도 쓰고 일부러

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맥도날드 종업원 언니 오빠들이 다 어릴 수

근처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돌아다녔다. 그곳에 내

밖에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사실

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그렇게 벅차올랐는데, 항상 그곳에서 일하

이었다.

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래

이렇게 우리는 가을학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학문을 탐험하며 단기

서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던 종업원에게 ‘이곳에서 일하면 유명한 사

유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한쪽으로는 멈추지 않고 놀 것을 찾아

람들 많이 만나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직

헤맸다. 뉴욕에 2~3달 있으면서 맨해튼을 무수히 다녀온 우리는 이제

장이 누군가에게는 관광지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 언젠간

뉴욕 밖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이 워싱턴 DC와 보

나도 그런 멋진 곳에 있으리라고 열심히 다짐했다.

스턴이었다.

을 찍었을 때, 뉴스에서만 간신히 보던 타임 스퀘어의 번쩍이는 전광판

SBU에서의 가을학기 수업

다양한 체험과 잊을 수 없는 Media Lab투어

을 보았을 때, 명품이 즐비한 5번가를 따라 걸었을 때, 센트럴 파크에

열심히 놀고 조금 공부하며 여름방학을 보낸 후엔, SBU에서의 가을학

워싱턴 DC에서 백악관, 국회의사당, 링컨메모리얼 등을 보며 Wall

서 난생 처음으로 공원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기가 시작되었다. 인문학을 중요시하는 창의IT융합공학과의 특성상 우

Street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가 왔는데 오바

브로드웨이에서 생애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았을 때, 내가 지금까지 살

리는 1학년 2학기에 다양한 인문학과목을 수강하도록 권장받았고, 나는

마는 마중 안 나오고 뭐하냐며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나중에 백악관

던 곳과는 완벽하게 다른, 그야말로 세상의 중심에 와있다는 기분이 들

응용선형대수학, 일반물리2, 일반물리실험2, 심리학개론, 경영학 개론,

에 올 때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초청을 받아 오자 다짐했다! 내가

었다. 무엇보다도 세계의 경제, 정치, 유행 등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이

How we eat(인류학 과목)의 6과목을 신청하였다. 1학기때 수학, 과학

언제 이곳에 다시 올지, 온다면 무슨 이유로 올 지는 아무도 모르

과목만 해도 5과목을 수강하였는데, 한 학기만에 완전히 다른 시간표를

는 일이니까.

갖게 된 것이다.

보스턴은 관광 목적보다는 학과차원에서 Media Lab을 견학

과학고등학교 2년, POSTECH 1학기 동안 별다른 인문학을 공부해본 적

하기 위해 갔었다. 새벽차를 타고 보스턴으로 떠나 하버드

이 없었던 나는 이곳에서 듣는 인문학 과목들이 생소하고 신선하게 다

대학교도 들러서 구경하고, MIT를 졸업하신 창의IT융합

가왔다. 지금까지 실험이라고는 과학 분야 실험밖에 몰랐던 내가 노벨

공학과 이관홍 교수님의 사무실로 향했다. 우리는 먼

우리는 뉴욕 주의 롱 아일랜드라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Stony Brook University에 도착하여 기숙사를 배정받고, 가을학기가 시 작하기 전까지 진행되는 IEC(집중적으로 영어만 배우는!) 수업에 참여 하게 되었다. IEC 수업이 힘들지 않았던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 태어나서 해외여행이라고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일본을 가본 적 밖에 없었던 나는, 내가 미국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떠서 하루하루 계획을 짜고 곧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처럼 맨 해튼을 누볐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고흐와 피카소의 그림을 MOMA에서 보았을 때, 다 크나이트 라이즈에도 나오는 Wall Street앞을 거닐며 황소와 기념사진

상 수상자급 심리학 교수들과 정교한 심리학 실험을 배우고, 내가 접하 는 모든 상품과 광고 뒤에 숨어있는 비즈니스맨들의 영리한 전술을 배 우고, 어떤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 변수들이 지금 내가 먹는 음식을 정 해주었는지를 배웠다. 이곳에서 직접 배우기 전에는 사람 마음 분석하 글 | 조한슬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

는 것은 심리학, 뭘 배우는지 잘 모르겠는 학문은 경영학, 진짜로 뭘 배

저 교수님께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와 관심 분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들을 설명했고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며 우리가 어떻 게 공부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 교 수님과의 미팅이 끝난 뒤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Media Lab으로 향했고 박사과정에 계신 학생분의 안내를 받으며 투어를 시작했다. Media Lab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에 생각하던 대학원 실험실 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인터넷에서 구글의 사내모습을 몇 번 봤었는데, 그곳이 대학원계의 구글이었다! Media Lab은 가장 높은 수 준의 기술력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 있었던 장난감은 나 조차 도 원리를 추측해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그곳에 있었던 것 들이 대단한 이유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모든 것을 물감으로 사용하는 붓, 구글 맵의 정보를 3D로 따오 는 기구, 소리를 담는 유리병 등 보이는 모든 것이 엄청났다. 우리는 그 곳에서 새로운 꿈을 얻고 왔다. 미국에서 보낸 모든 시간들, 경험들 모두가 지금까지 딱딱하고 닫혀있 던 나의 사고를 열어주었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런 기회를 준 포스텍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3

CAMPUS Asia

셨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할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어떤 방향으로 진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

험과 연구 활동에 대해서 도움받을 수 있다. 나의 연구주제는 Noyori

36 | 37

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 Campus Asia 학생들에게는 연구실의 선배 1명이 Tutor로 지정되어 실 BINAP ligand를 활용하여 ketone의 asymmetric hydrogenation을 촉진 할 촉매를 Design하는 것인데, 이는 Tutor의 연구 분야와도 밀접한 연 관이 있어 언제든 쉽게 도움받을 수 있다. 나의 Tutor는 석사 1년 차인 동갑내기 친구로, 9월에 일본에 입국할 때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와

CAMPUS Asia는 아시아의 발전을 선도할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한·중·일 3국의 교육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줄 정도로 친절한 친구이다. Tutor뿐만 아니라 모든 연구실 사람들이

대학(원)생 상호교류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제 3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신규 협력 사업으로 채택된 후, 올

나를 연구실의 한 일원으로서 인정해주고, 많은 배려를 해줬다. 특히

해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특히 포스텍은 서울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아시아 교육 협력의 시작 : 화학/소

이곳은 스페인, 러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

재 과학 기술 영역의 개척”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

들이 있어서 세미나와 회의 등 공식적인 발표 시에는 영어를 사용하 고, 일상생활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한 1박 2일 Field Trip에서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 었다.

나는 정부 사업인 Campus Asia 외에도 나고야대학 자체적으로 운 영하는 유학생 프로그램인 NUPACE(Nagoya University Program for Academic Exchange)에 같이 속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체계화된 나고야대학의 프로그램 새로운 도전

한·중·일 세 나라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많은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듣고, 어울릴 기회가 주어졌다. 얼마 전 Halloween 때는 다양한 분장

매달 지원해준다. 더불어 항공권, 기숙사비까지 별도로 지원해줌으로

이곳 연구실에서 실험하면서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연구에 대한 모든

써 학생들이 재정적인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Campus Asia에서 많

을 하면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가을 단풍을 보러 가기 위해 당일치기

것이 굉장히 체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약과 기구들이 마트처럼 체

은 도움을 주신다.

로 교토에 놀러 가기도 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

계화되어있는 시스템으로 분류, 관리되고 있고, 업체 관계자들이 매일

생들 각자의 수준에 맞는 일본어 수업을 제공해주는 것인데, 개인의

연구실을 찾아와 필요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간다. 또한, 각종

나고야대학에서 시작된 연구참여

수업 정도에 따라 Standard와 Intensive course로 각각 선택해서 들을

실험에 대한 매뉴얼이 잘 정리되어 있어 Noyori Lab에서 처음 연구하

수 있다.

학부생으로서 외국 유수 대학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를 할 기회가 쉽

내가 연구 참여를 하게 된 대학은 1지망으로 쓴 나고야대학이다. 나고

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차근차근 실험을 배워나갈 수 있다. 그리고

반갑게도 얼마 전 이곳 나고야대학에서 포스텍을 거쳐 가신 교수님

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뒤로하고 지원서를 작성했다. 공인영

야대학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교로, 4명

다양한 세미나가 열려서 자신의 분야 외에도 유기화학과 관련하여 많

을 만나 뵐 수 있었다. 같은 세미나 수업을 듣는 G30(일본의 국비 장

어점수, 이력서 등 지원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제출한 뒤, 간절하게 기

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내가 연구하게 된 연구실도 노벨상

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자신들이 한 연구에 관해

학생의 일종) 한국 유학생의 유기화학 담당교수님이 포스텍 김기문 교

다린 끝에 6월 중순, 마침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

수상자이신 Noyori Ryoji 교수님의 Noyori Laboratory다. Noyori 교수님

서 토론, 발표하면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와 관련된 논문을

수님의 연구실에서 2년간 연구 조교수를 역임하셨던 신지영 교수님이

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출국 준비가 시작되었다. Campus Asia 담당자

은 촉매를 이용한 비대칭 합성기법 개발에 대한 업적으로 2001년 노벨

요약 발표하는 시간도 가진다.

셨다. 이를 계기로 교수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그때부터 물심양면으

분들을 통해 Visa를 비롯하여 항공권, 기숙사 등 필요한 모든 사항들에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신 일본의 유기 화학자로, 현재는 일본 문부과학

로 많은 부분을 신경 써주시고 계신다. 그리고 포항에서의 추

대한 신청 절차를 안내받고 진행할 수 있었다. Campus Asia의 장학금

성 산하 과학기술 연구소인 RIKEN의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시다. 나는

억을 교수님과 함께 공유하면서 나고야에서 새로운 추억을

은 연구 참여를 하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데 일본의 경우, JASSO(일

연구실을 결정할 때 촉매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연구실을 희망했는데,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포스텍의 Campus Asia

본학생지원기구) 장학금과 같은 금액인 8만 엔을 Campus Asia 측에서

마침 Noyori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도 유기촉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

학생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고 있어서 이곳에 올 수 있었다. 현재 Noyori Lab에는 Noyori 교수님을

만들며 과학 기술 영역의 개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

비롯한 세 분의 교수님과 15명의 학생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속해서 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내 삶의 큰 전환점이 된 메일 한 통이 도착했 다. 그것은 Campus Asia 프로그램 참가자를 선발한다는 공고였다. 군 복무를 위해 학교를 휴학한 뒤, 복학하는 첫 학기였기 때문에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Noyori 교수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매주 수요일 소규모의 Lunch time을 통해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연구와 관련된 조언과 상담을 해주 신다. 10월 초, 드디어 Lunch time에서 교수님을 만나 뵐 수 있는 기회 를 갖게 되었다. 만나 뵙기 전에는 많이 긴장했지만 옆집 할아버지와 같은 포근함으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개교 26년 만에 세계적인 대학이 된 포 글 | 이선국 화학공학과 07학번

스텍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시면서 나에게도 많은 용기를 북돋아 주


Passion

2012 winter VOL. 137

세상찾기 3

CAMPUS Asia

셨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할 연구 주제와 관련하여 어떤 방향으로 진

Collective Action for Mobility Program of University Students in Asia

험과 연구 활동에 대해서 도움받을 수 있다. 나의 연구주제는 Noyori

36 | 37

행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 Campus Asia 학생들에게는 연구실의 선배 1명이 Tutor로 지정되어 실 BINAP ligand를 활용하여 ketone의 asymmetric hydrogenation을 촉진 할 촉매를 Design하는 것인데, 이는 Tutor의 연구 분야와도 밀접한 연 관이 있어 언제든 쉽게 도움받을 수 있다. 나의 Tutor는 석사 1년 차인 동갑내기 친구로, 9월에 일본에 입국할 때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와

CAMPUS Asia는 아시아의 발전을 선도할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한·중·일 3국의 교육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줄 정도로 친절한 친구이다. Tutor뿐만 아니라 모든 연구실 사람들이

대학(원)생 상호교류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제 3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신규 협력 사업으로 채택된 후, 올

나를 연구실의 한 일원으로서 인정해주고, 많은 배려를 해줬다. 특히

해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특히 포스텍은 서울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아시아 교육 협력의 시작 : 화학/소

이곳은 스페인, 러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

재 과학 기술 영역의 개척”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

들이 있어서 세미나와 회의 등 공식적인 발표 시에는 영어를 사용하 고, 일상생활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한 1박 2일 Field Trip에서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 었다.

나는 정부 사업인 Campus Asia 외에도 나고야대학 자체적으로 운 영하는 유학생 프로그램인 NUPACE(Nagoya University Program for Academic Exchange)에 같이 속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체계화된 나고야대학의 프로그램 새로운 도전

한·중·일 세 나라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많은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듣고, 어울릴 기회가 주어졌다. 얼마 전 Halloween 때는 다양한 분장

매달 지원해준다. 더불어 항공권, 기숙사비까지 별도로 지원해줌으로

이곳 연구실에서 실험하면서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연구에 대한 모든

써 학생들이 재정적인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Campus Asia에서 많

을 하면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가을 단풍을 보러 가기 위해 당일치기

것이 굉장히 체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약과 기구들이 마트처럼 체

은 도움을 주신다.

로 교토에 놀러 가기도 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

계화되어있는 시스템으로 분류, 관리되고 있고, 업체 관계자들이 매일

생들 각자의 수준에 맞는 일본어 수업을 제공해주는 것인데, 개인의

연구실을 찾아와 필요한 물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간다. 또한, 각종

나고야대학에서 시작된 연구참여

수업 정도에 따라 Standard와 Intensive course로 각각 선택해서 들을

실험에 대한 매뉴얼이 잘 정리되어 있어 Noyori Lab에서 처음 연구하

수 있다.

학부생으로서 외국 유수 대학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를 할 기회가 쉽

내가 연구 참여를 하게 된 대학은 1지망으로 쓴 나고야대학이다. 나고

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차근차근 실험을 배워나갈 수 있다. 그리고

반갑게도 얼마 전 이곳 나고야대학에서 포스텍을 거쳐 가신 교수님

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뒤로하고 지원서를 작성했다. 공인영

야대학은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교로, 4명

다양한 세미나가 열려서 자신의 분야 외에도 유기화학과 관련하여 많

을 만나 뵐 수 있었다. 같은 세미나 수업을 듣는 G30(일본의 국비 장

어점수, 이력서 등 지원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제출한 뒤, 간절하게 기

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내가 연구하게 된 연구실도 노벨상

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자신들이 한 연구에 관해

학생의 일종) 한국 유학생의 유기화학 담당교수님이 포스텍 김기문 교

다린 끝에 6월 중순, 마침내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

수상자이신 Noyori Ryoji 교수님의 Noyori Laboratory다. Noyori 교수님

서 토론, 발표하면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와 관련된 논문을

수님의 연구실에서 2년간 연구 조교수를 역임하셨던 신지영 교수님이

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출국 준비가 시작되었다. Campus Asia 담당자

은 촉매를 이용한 비대칭 합성기법 개발에 대한 업적으로 2001년 노벨

요약 발표하는 시간도 가진다.

셨다. 이를 계기로 교수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그때부터 물심양면으

분들을 통해 Visa를 비롯하여 항공권, 기숙사 등 필요한 모든 사항들에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신 일본의 유기 화학자로, 현재는 일본 문부과학

로 많은 부분을 신경 써주시고 계신다. 그리고 포항에서의 추

대한 신청 절차를 안내받고 진행할 수 있었다. Campus Asia의 장학금

성 산하 과학기술 연구소인 RIKEN의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시다. 나는

억을 교수님과 함께 공유하면서 나고야에서 새로운 추억을

은 연구 참여를 하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데 일본의 경우, JASSO(일

연구실을 결정할 때 촉매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연구실을 희망했는데,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 포스텍의 Campus Asia

본학생지원기구) 장학금과 같은 금액인 8만 엔을 Campus Asia 측에서

마침 Noyori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도 유기촉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

학생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고 있어서 이곳에 올 수 있었다. 현재 Noyori Lab에는 Noyori 교수님을

만들며 과학 기술 영역의 개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

비롯한 세 분의 교수님과 15명의 학생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속해서 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내 삶의 큰 전환점이 된 메일 한 통이 도착했 다. 그것은 Campus Asia 프로그램 참가자를 선발한다는 공고였다. 군 복무를 위해 학교를 휴학한 뒤, 복학하는 첫 학기였기 때문에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Noyori 교수님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매주 수요일 소규모의 Lunch time을 통해 연구실의 학생들에게 연구와 관련된 조언과 상담을 해주 신다. 10월 초, 드디어 Lunch time에서 교수님을 만나 뵐 수 있는 기회 를 갖게 되었다. 만나 뵙기 전에는 많이 긴장했지만 옆집 할아버지와 같은 포근함으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개교 26년 만에 세계적인 대학이 된 포 글 | 이선국 화학공학과 07학번

스텍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시면서 나에게도 많은 용기를 북돋아 주


Passion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앨저넌에게 꽃을

40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정현선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2 Science Black Box 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자아에 생긴 큰 변동은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이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

못한 그를 점점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

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살

찰리가 수술 받기 전, 동물 실험이 선행되었다. 그 실험의 성공 표본인

아가는 바보의 모습에서 나를 돌아볼 기회를 얻곤 한다. 이 책의 주인

생쥐의 이름이 ‘앨저넌’이다. 찰리는 연구자들의 위선과 가식을 견딜

공 ‘찰리’가 그런 바보이다. 빵 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사는 찰리

수 없어 앨저넌과 함께 연구실로부터 도망을 간다. 찰리는 앨저넌만을

에게 한 가지 바람은 똑똑해져서 가족을 찾아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면서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그 고독 속에서

싶다는 것이다. 그에게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는 키니언 선생의 추천

그는 어리고 바보인 찰리를 직면하고, 바보 찰리도 자신이었음을, 그

으로 찰리는 정신지체연구의 피실험자가 된다.

자체로 소중한 인간이었음을 느낀다. 분열되어 있던 그의 자아가 하나

IQ 70에 불과했던 그가 뇌 수술 후 비약적으로 지능이 성장하여 IQ 180

로 합쳐지고, 그는 자신, 친구, 가족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비로소 받아

이 넘는 천재가 된다. 천재가 된 찰리는 자신의 IQ차이보다 더 큰 자아

들일 수 있게 된다.

의 변동을 겪는다. 그가 잊고 있었던 가족과 어린 시절의 기억, 보지 못

앨저넌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결국 앨저넌은 죽는다. 찰리는 앨저넌

했던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은 그가 똑똑해질수

을 보고, 연구와 실험에 관한 최종 논문을 마무리한다. 앨저넌의 무덤

록 더 선명해진다. 빵 가게의 사람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찰리에게 웃

에 꽃을 바쳐달라는 찰리의 부탁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찰리에

어줬던 사람들은 사실 그를 비웃고 동정해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한 그를 똑똑하게 만들고 싶어했던 어머니의 사랑도 그의 지체가 부끄

‘동굴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올라갔다 내려

러웠기에 생긴 집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뇌 수술을 해

왔다고 할 것이다.’ 이 책에는 한 바보가 바보로서 세상을 보고, 천재가

준 의사들과 연구원들이 그를 한 인간이기 이전에 실험표본으로 여겼

되어 세상을 본 마음이 담겨있다. 천재 찰리는 사어(死語)를 포함해 20 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1초에 1장 꼴로 책을 읽고 이해했다. 하지 만 그는 더 상처받았고, 외로웠고, 불행했다. 똑똑해져서 많이 배우고, 가질수록 행복할 것 같다는 의견에 ‘난 아니야’라고 단호히 답할 수 있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닌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개를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후회하곤 한다.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달라는 찰리의 부탁은 자신에 대한 애도와 감사였다고 생각한다. 찰리는 동굴 밖에 나옴으로써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한 번 동굴 밖으로 나온 사람이 다시 동굴로 들어가 같은 삶을 산다 해도 그 삶은 이전과 같지 않다. 이 바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동굴 안에서 좌절 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는 간접 체험을 해 볼 수 있길 바란다. 바보 이야기는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주곤 한다.

글 | 김가희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44 Trendy Science 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46 Marcus 백진언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2012 winter VOL. 137

이 책은 32살의 한 바보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보’의 이야기가 감동적

배현경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Passion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앨저넌에게 꽃을

40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정현선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2 Science Black Box 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자아에 생긴 큰 변동은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이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

못한 그를 점점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한다.

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살

찰리가 수술 받기 전, 동물 실험이 선행되었다. 그 실험의 성공 표본인

아가는 바보의 모습에서 나를 돌아볼 기회를 얻곤 한다. 이 책의 주인

생쥐의 이름이 ‘앨저넌’이다. 찰리는 연구자들의 위선과 가식을 견딜

공 ‘찰리’가 그런 바보이다. 빵 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사는 찰리

수 없어 앨저넌과 함께 연구실로부터 도망을 간다. 찰리는 앨저넌만을

에게 한 가지 바람은 똑똑해져서 가족을 찾아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면서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그 고독 속에서

싶다는 것이다. 그에게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는 키니언 선생의 추천

그는 어리고 바보인 찰리를 직면하고, 바보 찰리도 자신이었음을, 그

으로 찰리는 정신지체연구의 피실험자가 된다.

자체로 소중한 인간이었음을 느낀다. 분열되어 있던 그의 자아가 하나

IQ 70에 불과했던 그가 뇌 수술 후 비약적으로 지능이 성장하여 IQ 180

로 합쳐지고, 그는 자신, 친구, 가족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비로소 받아

이 넘는 천재가 된다. 천재가 된 찰리는 자신의 IQ차이보다 더 큰 자아

들일 수 있게 된다.

의 변동을 겪는다. 그가 잊고 있었던 가족과 어린 시절의 기억, 보지 못

앨저넌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결국 앨저넌은 죽는다. 찰리는 앨저넌

했던 세상과 사람들의 마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은 그가 똑똑해질수

을 보고, 연구와 실험에 관한 최종 논문을 마무리한다. 앨저넌의 무덤

록 더 선명해진다. 빵 가게의 사람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찰리에게 웃

에 꽃을 바쳐달라는 찰리의 부탁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찰리에

어줬던 사람들은 사실 그를 비웃고 동정해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한 그를 똑똑하게 만들고 싶어했던 어머니의 사랑도 그의 지체가 부끄

‘동굴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올라갔다 내려

러웠기에 생긴 집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뇌 수술을 해

왔다고 할 것이다.’ 이 책에는 한 바보가 바보로서 세상을 보고, 천재가

준 의사들과 연구원들이 그를 한 인간이기 이전에 실험표본으로 여겼

되어 세상을 본 마음이 담겨있다. 천재 찰리는 사어(死語)를 포함해 20 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1초에 1장 꼴로 책을 읽고 이해했다. 하지 만 그는 더 상처받았고, 외로웠고, 불행했다. 똑똑해져서 많이 배우고, 가질수록 행복할 것 같다는 의견에 ‘난 아니야’라고 단호히 답할 수 있 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닌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개를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후회하곤 한다.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달라는 찰리의 부탁은 자신에 대한 애도와 감사였다고 생각한다. 찰리는 동굴 밖에 나옴으로써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한 번 동굴 밖으로 나온 사람이 다시 동굴로 들어가 같은 삶을 산다 해도 그 삶은 이전과 같지 않다. 이 바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동굴 안에서 좌절 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는 간접 체험을 해 볼 수 있길 바란다. 바보 이야기는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주곤 한다.

글 | 김가희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44 Trendy Science 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46 Marcus 백진언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2012 winter VOL. 137

이 책은 32살의 한 바보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보’의 이야기가 감동적

배현경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Plus

2012 winter VOL. 137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0 | 41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은 과학자들이 여러 번 실험을 통해 얻 은 반복되는 결과를 이용하여 이론을 도출해낸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이 치에 들어맞고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에 반해 실험자가 누구이고 어떤 요령이 있는지에 따라 실험결과가 바뀌 는 역할을 하는 암묵적 지식은 우리가 과학을 객관적이고 절대적이라 고 생각하는 데에 있어 주관적인 요소를 덧붙여 준다. 즉 암묵적 지식 이 과학에 개입한다는 것은 실험자가 바뀌게 되면 충분히 과학적 이론 도 뒤집힌다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TEA laser 기술의 확산이 더 빨리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방연 구소에서 TEA laser를 연구했던 연구원이 이를 검증하려는 다른 연구 소로 직접 방문하여 매뉴얼에서 세세한 점까지 설명하고 자신이 직접 [그림 1] TEA laser

실험을 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즉 이런 과학지식의 실제적인 확산과 전이는 상황적인 맥락에 의존하는 암묵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

과학적 이론이 도출되고 정립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어떤 실험자 집단이 자신들이 가정한 이론에 대해 실험해보고 결과를 얻게 되면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얻은 결과를 단지 논문만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리면 그 이론이 정말 성립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증자들이 이들의 실험을 다시 해보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

를 증명해볼 수 있는 기술의 격차와 보안유지의 이유로 인해 정보 교

다는 것이다. 문서화되어 명시되어 있는 프로토콜이나 매뉴얼만으로는

환의 빈도가 낮아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이 TEA laser

실질적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교착상황의 극

의 기술에 대한 확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각 연구소 사이의

복은 실험자가 체계화하고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 즉 암묵적 지

상호 경쟁으로 인해 생산적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TEA laser의 검증

식을 통해서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 기술의 확산이 늦춰진 것이다.

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실험을 복제해오는 과정에서 검증자들은 실험자 집단이 얻었던 똑같은 결과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캐나다 국방연구팀이 논문에 적은 매뉴얼 대

과학의 이면성

를 항상 얻을 수 있을까? 똑같은 결과를 얻고 이것이 합당하다면 그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이라고 생각할

로 실험을 해도 다른 연구팀들은 이를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일까? 캐

수 있다. 하지만 실험자 집단에서 설계한 실험장치는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데, 검증자들이 복제한 실험에서

2012년 포스테키안의 ‘사회와 과학이 만났을 때’를 읽다보면 적잖이 충

나다 국방연구팀이 성공했다면 똑같은 실험 조건에서 다른 팀이 실험

격적인 과학의 이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과학에 과학자 집단에

는 그 결과가 얻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지 검증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실험자 집

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히 그 이론이 합당한 것이라

서의 사회적 합의가 개입하기도 하고 비과학적 집단의 객관적이지 않

단이 했던 실험을 무시하고 그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인가?

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실험기구와 조건만

은 지식이 필요하기도 하며 사회가 개입하게 되면 과학이 어떤 방향으

이 같다고 해서 항상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그 외에 개입되는 여

로 나아가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기도 하다. 과학이 무조건 절대적이고

러 조건들도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이런 조건들을 ‘암묵적 지식(tacit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신봉하는 과학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이런

TEA Laser기술의 검증오류

knowledge)’이라고 하고 이 암묵적 지식에는 실험자의 노하우나 실험

과학의 이면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그저 과학의 발전을 맹목적으로

이론성립의 검증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하려 한다. 1968년 캐

기구 작동에 있어서 특별한 매뉴얼들이 개입하게 된다.

추구하며 앞만 보고 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한 번쯤 멈춰 서서, 이 대로 과학을 단지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

나다 국방연구팀의 Jacques Beaulieu는 TEA(transversely excited atmospheric) laser를

글 | 정현선 화학공학과 10학번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은 TE(transversely excited) laser에서 조금 더 발달된 형태이다.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의 중요성

이 맞는 것인지, 과학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피해왔

기체의 압력을 증가시키면서 방전 전극 간격을 짧게 만들어 pulse의 출력을 증대시키

필자도 포스텍에 들어와 실험과목을 들으면서 이 암묵적 지식의 존재

던 이런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는 방식으로 빛을 방사시키는 것이 TE laser이고 이 기체의 압력을 대기압 정도까지 방

의 중요성을 가끔 느낀다. 실험을 할때 실험 매뉴얼 책에 적힌 대로 나

전전압을 올리지 않고 증가시키는 laser을 TEA laser라고 한다. 이 laser의 개발은 1970

혼자 조작을 하면 거의 대부분 실험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년까지 기밀 상태로 있다가 1970년에 ‘Applied Physics Letters’지에 발표되면서 세부적

많다. 하지만 그 실험 기구를 평소에 많이 조작해보는 조교님들이 자

인 실험사항이 밝혀졌다. 이를 검증해보기 위해 다른 여러 팀들이 이 연구논문을 보고

신들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실험을 하면 잘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또

laser 시스템을 작동시켜봤지만 똑같은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고 작동시키는데 성공

는 실험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은 약간의 미세한 조작이 실험 결과가

하지 못했다. 이 과정의 문제점은 기존의 캐나다 국방연구팀과의 협력이나 상호 실험실

나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문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논문만 보고 실험을 복제해 본 것이었다. 결국 이

이 암묵적 지식은 무언가 ‘과학’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통상적으로


Plus

2012 winter VOL. 137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과학발전 속에 숨은 이면성

40 | 41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은 과학자들이 여러 번 실험을 통해 얻 은 반복되는 결과를 이용하여 이론을 도출해낸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이 치에 들어맞고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에 반해 실험자가 누구이고 어떤 요령이 있는지에 따라 실험결과가 바뀌 는 역할을 하는 암묵적 지식은 우리가 과학을 객관적이고 절대적이라 고 생각하는 데에 있어 주관적인 요소를 덧붙여 준다. 즉 암묵적 지식 이 과학에 개입한다는 것은 실험자가 바뀌게 되면 충분히 과학적 이론 도 뒤집힌다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TEA laser 기술의 확산이 더 빨리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방연 구소에서 TEA laser를 연구했던 연구원이 이를 검증하려는 다른 연구 소로 직접 방문하여 매뉴얼에서 세세한 점까지 설명하고 자신이 직접 [그림 1] TEA laser

실험을 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즉 이런 과학지식의 실제적인 확산과 전이는 상황적인 맥락에 의존하는 암묵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

과학적 이론이 도출되고 정립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어떤 실험자 집단이 자신들이 가정한 이론에 대해 실험해보고 결과를 얻게 되면 이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얻은 결과를 단지 논문만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리면 그 이론이 정말 성립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증자들이 이들의 실험을 다시 해보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

를 증명해볼 수 있는 기술의 격차와 보안유지의 이유로 인해 정보 교

다는 것이다. 문서화되어 명시되어 있는 프로토콜이나 매뉴얼만으로는

환의 빈도가 낮아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이 TEA laser

실질적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교착상황의 극

의 기술에 대한 확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각 연구소 사이의

복은 실험자가 체계화하고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 즉 암묵적 지

상호 경쟁으로 인해 생산적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TEA laser의 검증

식을 통해서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 기술의 확산이 늦춰진 것이다.

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실험을 복제해오는 과정에서 검증자들은 실험자 집단이 얻었던 똑같은 결과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캐나다 국방연구팀이 논문에 적은 매뉴얼 대

과학의 이면성

를 항상 얻을 수 있을까? 똑같은 결과를 얻고 이것이 합당하다면 그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이라고 생각할

로 실험을 해도 다른 연구팀들은 이를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일까? 캐

수 있다. 하지만 실험자 집단에서 설계한 실험장치는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데, 검증자들이 복제한 실험에서

2012년 포스테키안의 ‘사회와 과학이 만났을 때’를 읽다보면 적잖이 충

나다 국방연구팀이 성공했다면 똑같은 실험 조건에서 다른 팀이 실험

격적인 과학의 이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과학에 과학자 집단에

는 그 결과가 얻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지 검증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실험자 집

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히 그 이론이 합당한 것이라

서의 사회적 합의가 개입하기도 하고 비과학적 집단의 객관적이지 않

단이 했던 실험을 무시하고 그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인가?

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실험기구와 조건만

은 지식이 필요하기도 하며 사회가 개입하게 되면 과학이 어떤 방향으

이 같다고 해서 항상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그 외에 개입되는 여

로 나아가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기도 하다. 과학이 무조건 절대적이고

러 조건들도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이런 조건들을 ‘암묵적 지식(tacit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신봉하는 과학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이런

TEA Laser기술의 검증오류

knowledge)’이라고 하고 이 암묵적 지식에는 실험자의 노하우나 실험

과학의 이면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그저 과학의 발전을 맹목적으로

이론성립의 검증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하려 한다. 1968년 캐

기구 작동에 있어서 특별한 매뉴얼들이 개입하게 된다.

추구하며 앞만 보고 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한 번쯤 멈춰 서서, 이 대로 과학을 단지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

나다 국방연구팀의 Jacques Beaulieu는 TEA(transversely excited atmospheric) laser를

글 | 정현선 화학공학과 10학번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은 TE(transversely excited) laser에서 조금 더 발달된 형태이다.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의 중요성

이 맞는 것인지, 과학이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피해왔

기체의 압력을 증가시키면서 방전 전극 간격을 짧게 만들어 pulse의 출력을 증대시키

필자도 포스텍에 들어와 실험과목을 들으면서 이 암묵적 지식의 존재

던 이런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는 방식으로 빛을 방사시키는 것이 TE laser이고 이 기체의 압력을 대기압 정도까지 방

의 중요성을 가끔 느낀다. 실험을 할때 실험 매뉴얼 책에 적힌 대로 나

전전압을 올리지 않고 증가시키는 laser을 TEA laser라고 한다. 이 laser의 개발은 1970

혼자 조작을 하면 거의 대부분 실험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년까지 기밀 상태로 있다가 1970년에 ‘Applied Physics Letters’지에 발표되면서 세부적

많다. 하지만 그 실험 기구를 평소에 많이 조작해보는 조교님들이 자

인 실험사항이 밝혀졌다. 이를 검증해보기 위해 다른 여러 팀들이 이 연구논문을 보고

신들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실험을 하면 잘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또

laser 시스템을 작동시켜봤지만 똑같은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고 작동시키는데 성공

는 실험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은 약간의 미세한 조작이 실험 결과가

하지 못했다. 이 과정의 문제점은 기존의 캐나다 국방연구팀과의 협력이나 상호 실험실

나오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문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논문만 보고 실험을 복제해 본 것이었다. 결국 이

이 암묵적 지식은 무언가 ‘과학’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통상적으로


Plus

2012 winter VOL. 137

Science Black Box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42 | 43

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였고,

여행을 마친 후 여행을 다녀온 원자시계는 실제로 지상에 있었던 원자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확신하는데 어려

시계보다 10억분의 59초 정도가 늦었다. 아인슈타인의 공식에 따르면

움이 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커다란 바위와 낙엽 한장을 떨어뜨리

10억분의 17에서 63초 정도 늦게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는데, 키팅과 하

면 속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펠의 실험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데에 성공을 한 셈

서 1971년, 갈릴레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에서 자유낙하 실험을

이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이전에 여러 번 증명되었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구에서는 완벽한 공기 저항 속에서 자유낙하

지만, 키팅과 하펠의 실험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시간에 대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갈릴레이의 사고 실험을 완

한 충격적인 사실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실험이었다.

벽히 재현하기 위해서 우주에서의 실험이 이루어진 것이다. 1971년 8월

갈릴레이의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한 과학자의 시

2일, 아폴로 15호 우주인 데이비드 스콧은 공기의 저항이 없는 달에 가

대를 뒤엎는 과감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서 깃털(30g)과 무거운 알루미늄 망치(1.32kg)를 동시에 떨어뜨려 달의

끊임없이 실험이 확장된 사례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달에서 자유낙

표면에 도달하기까지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실험결과, 무게가 44

하 실험을 하기 위한 아폴로 15호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를

배정도 차이나는 두 물체는 달 표면에 동시에 도달했다. 이 실험을 완

만들어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무모하고 과장되어 보일지 모르지만 과

수한 아폴로 15호에 관한 미군 항공우주국 보고서는 갈릴레이 이론의

학의 발전은 과학자들의 엉뚱함과 무모한 도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정당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간단하지만 달에서의 실험으로까지 이어진

라고 생각한다.

이 실험은, 한 과학자의 과감하고 엉뚱한 사고실험으로부터 시작하여, 후에 사람들을 납득하기 위해 우주실험까지 확장되어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성립하게 된 사례를 보여준다.

과학 법칙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할까. 우리에게 어렵고 복잡한 과학은 사실 엉뚱한 사고로부터 시작되기도

과학자들의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노력 Science Black Box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이루 어진 과학자들의 무모하면서도 열정이 담긴 실험들을 담으려 했다. 봄

하며 또한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에서 무모한 실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Science Black

아인슈타인 이론의 증명

호에는 전세계가 인정한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에 특별한 무엇이 있는

Box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고실험과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에 대한 무모하기도 하며 재미있는 실험을 얘기하고자

갈릴레이 이론만큼이나 확신하기 힘든 이론들 중 하나는 절대적인 시

지 궁금하여 그의 뇌를 훔쳐 실험했던 한 과학자의 에피소드를, 여름

한다.

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은

호에는 투명에 도달하기 위한 과거 과학자들의 잔인한 실험에 대한 미

그가 스물여섯 살일 때 시간은 어느곳에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이 아니

스터리를, 가을호에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숨은 인간의

라 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즉, 빨리 움직

능력을 사용하려 노력하는 인간동력 실험을, 그리고 이번 겨울호에는

이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도 생

과거 유명한 두 과학자의 과감하고 엉뚱한 상상과 그것에서부터 이어

소하게 들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일반인 뿐 아니라 전문가

져 확장된 실험을 담았다.

에게도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사실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현재 사람들은 과학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8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론의 증명

글 | 배현경 화학공학과 10학번

는 속도가 3×10 m/s인 광속으로 여행을 하거나 매우 정밀한 시계를

혜택을 제공하는 과학의 발전은 과거 과학자들의 무모한 도전이 있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이 효과를 측정할 수 없었다.

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학이 어렵고 복잡하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유낙하하는 물질의 속도가 질량과 무관하다는 이론을

그래서 1971년, 리처드 키팅과 조지프 하펠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

다. 항상 안경을 쓰고 실험복을 입은 채로, 실험실 안에서 정밀한 기구

내세웠다. 이것은 약 2천 년 동안 믿어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반하는 것이었는

계, 원자시계(세슘시계라고도 한다.)를 이용하여 이 효과를 실험하였다.

를 다루며, 복잡한 공식을 연구하는 사람들만이 과학자이고 그들이 과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단지 머릿속의 실험으로 증명하려 했다. 무거운 물

그들은 60kg에 가까운 원자시계 두 대를 하나는 지상에, 하나는 그들

학을 발전시키는 것 같지만, 이전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의 시작

체과 가벼운 물체를 연결하여 떨어뜨렸을 때의 속도를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아리스

과 함께 비행기에 태워 여행을 떠나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시계의 시간

은 엉뚱한 상상력과 창의력(봄호-아인슈타인의 뇌), 무모한 도전과 실

토텔레스의 이론에 따르면 물체 두개를 연결하게 되면 무게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전

차를 확인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맞다면, 비행기 안의 원자

험(여름호-필라델피아 실험), 그리고 스쳐 지나가던 일상생활에서의

의 무거운 물체 낙하속도보다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무거운 물

시계가 더 천천히 가고 있어야 했다. 60kg짜리 원자시계를 직접 끌고

발견(가을호-인간 동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Science

체와 연결되어 있으면 느린 속도로 떨어지는 가벼운 물체가 무거운 물체의 속도를 늦

다녀야 했고, 원자시계가 매우 민감하여 끊임없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

Black Box를 통해 독자들이 과학을 좀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야라는

추어야만 한다. 갈릴레이는 이 두가지 사실이 모순된다는 것을 실질적인 실험을 통해서

했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여행은 힘들었다. 심지어 여행 도중 시계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 아닌, 단지 머릿속으로 계산하여 자유낙하하는 물체속도가 물체의 무게와 관계 없다

의 배선에 문제가 생겨 전기충격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Plus

2012 winter VOL. 137

Science Black Box

과학자들의 무모하지만 열정이 담긴 실험들

42 | 43

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였고,

여행을 마친 후 여행을 다녀온 원자시계는 실제로 지상에 있었던 원자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확신하는데 어려

시계보다 10억분의 59초 정도가 늦었다. 아인슈타인의 공식에 따르면

움이 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커다란 바위와 낙엽 한장을 떨어뜨리

10억분의 17에서 63초 정도 늦게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는데, 키팅과 하

면 속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펠의 실험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데에 성공을 한 셈

서 1971년, 갈릴레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에서 자유낙하 실험을

이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이전에 여러 번 증명되었

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구에서는 완벽한 공기 저항 속에서 자유낙하

지만, 키팅과 하펠의 실험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시간에 대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갈릴레이의 사고 실험을 완

한 충격적인 사실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실험이었다.

벽히 재현하기 위해서 우주에서의 실험이 이루어진 것이다. 1971년 8월

갈릴레이의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은 한 과학자의 시

2일, 아폴로 15호 우주인 데이비드 스콧은 공기의 저항이 없는 달에 가

대를 뒤엎는 과감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서 깃털(30g)과 무거운 알루미늄 망치(1.32kg)를 동시에 떨어뜨려 달의

끊임없이 실험이 확장된 사례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달에서 자유낙

표면에 도달하기까지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실험결과, 무게가 44

하 실험을 하기 위한 아폴로 15호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를

배정도 차이나는 두 물체는 달 표면에 동시에 도달했다. 이 실험을 완

만들어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 무모하고 과장되어 보일지 모르지만 과

수한 아폴로 15호에 관한 미군 항공우주국 보고서는 갈릴레이 이론의

학의 발전은 과학자들의 엉뚱함과 무모한 도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정당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간단하지만 달에서의 실험으로까지 이어진

라고 생각한다.

이 실험은, 한 과학자의 과감하고 엉뚱한 사고실험으로부터 시작하여, 후에 사람들을 납득하기 위해 우주실험까지 확장되어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성립하게 된 사례를 보여준다.

과학 법칙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할까. 우리에게 어렵고 복잡한 과학은 사실 엉뚱한 사고로부터 시작되기도

과학자들의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노력 Science Black Box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이루 어진 과학자들의 무모하면서도 열정이 담긴 실험들을 담으려 했다. 봄

하며 또한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에서 무모한 실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Science Black

아인슈타인 이론의 증명

호에는 전세계가 인정한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에 특별한 무엇이 있는

Box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고실험과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에 대한 무모하기도 하며 재미있는 실험을 얘기하고자

갈릴레이 이론만큼이나 확신하기 힘든 이론들 중 하나는 절대적인 시

지 궁금하여 그의 뇌를 훔쳐 실험했던 한 과학자의 에피소드를, 여름

한다.

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은

호에는 투명에 도달하기 위한 과거 과학자들의 잔인한 실험에 대한 미

그가 스물여섯 살일 때 시간은 어느곳에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이 아니

스터리를, 가을호에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숨은 인간의

라 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즉, 빨리 움직

능력을 사용하려 노력하는 인간동력 실험을, 그리고 이번 겨울호에는

이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도 생

과거 유명한 두 과학자의 과감하고 엉뚱한 상상과 그것에서부터 이어

소하게 들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일반인 뿐 아니라 전문가

져 확장된 실험을 담았다.

에게도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사실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

현재 사람들은 과학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삶의

8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론의 증명

글 | 배현경 화학공학과 10학번

는 속도가 3×10 m/s인 광속으로 여행을 하거나 매우 정밀한 시계를

혜택을 제공하는 과학의 발전은 과거 과학자들의 무모한 도전이 있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이 효과를 측정할 수 없었다.

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학이 어렵고 복잡하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유낙하하는 물질의 속도가 질량과 무관하다는 이론을

그래서 1971년, 리처드 키팅과 조지프 하펠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

다. 항상 안경을 쓰고 실험복을 입은 채로, 실험실 안에서 정밀한 기구

내세웠다. 이것은 약 2천 년 동안 믿어왔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에 반하는 것이었는

계, 원자시계(세슘시계라고도 한다.)를 이용하여 이 효과를 실험하였다.

를 다루며, 복잡한 공식을 연구하는 사람들만이 과학자이고 그들이 과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단지 머릿속의 실험으로 증명하려 했다. 무거운 물

그들은 60kg에 가까운 원자시계 두 대를 하나는 지상에, 하나는 그들

학을 발전시키는 것 같지만, 이전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의 시작

체과 가벼운 물체를 연결하여 떨어뜨렸을 때의 속도를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아리스

과 함께 비행기에 태워 여행을 떠나 다시 돌아왔을 때 두 시계의 시간

은 엉뚱한 상상력과 창의력(봄호-아인슈타인의 뇌), 무모한 도전과 실

토텔레스의 이론에 따르면 물체 두개를 연결하게 되면 무게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이전

차를 확인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맞다면, 비행기 안의 원자

험(여름호-필라델피아 실험), 그리고 스쳐 지나가던 일상생활에서의

의 무거운 물체 낙하속도보다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무거운 물

시계가 더 천천히 가고 있어야 했다. 60kg짜리 원자시계를 직접 끌고

발견(가을호-인간 동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Science

체와 연결되어 있으면 느린 속도로 떨어지는 가벼운 물체가 무거운 물체의 속도를 늦

다녀야 했고, 원자시계가 매우 민감하여 끊임없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

Black Box를 통해 독자들이 과학을 좀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야라는

추어야만 한다. 갈릴레이는 이 두가지 사실이 모순된다는 것을 실질적인 실험을 통해서

했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여행은 힘들었다. 심지어 여행 도중 시계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 아닌, 단지 머릿속으로 계산하여 자유낙하하는 물체속도가 물체의 무게와 관계 없다

의 배선에 문제가 생겨 전기충격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다로운


Plus

2012 winter VOL. 137

TRENDY SCIENCE

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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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상태의 자동차를 찍은 것이다. 주변 사물인 안 내판, 소화전 등을 마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보는 것처럼 특수제작 하여 이와 같은 착시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착시현상을 통해 우 리는 주변보다 자동차 자체에 더 명확한 인지를 할 수 있다. 착시를 이용한 광고사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람의 뇌는 어떤 사물의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주변과의 비교, 대조를 통한 인식을 받아 들인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여,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던 머릿속

뚫어져라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우리의 눈을 어지럽히고 혼동시키는 착시현상들. 우리가 보고

기억들이 합쳐지기도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인식’을 만드는 역할을 한

있는 세상은 사실 그대로의 모습일까? 혹시 우리의 눈이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착시현상을 한두

다. 이로써 우리는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보다는, 주변의

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눈의 착각. 그렇다면 어떤 원리로 인해 이러한 눈의 착각을 경

[그림 1] 기하학적 착시 광고 사례

험하게 되는 것일까?

영향을 받은 ‘상대적인’ 인식, 즉 착시현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이렇게 주변의 영향을 받은 인식만을 받아들여야

페인트 광고이다. 페인트의 선명한 색상, 어두운 벽과 자동차의 색을

하는 걸까? 2011년 런던대학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 대뇌에서 시각정보를

덮을 만큼의 강력한 굴곡성과 내후성이 좋은점, 방금 쏟은 것처럼 보

처리하는 시각피질의 크기가 클수록, 즉 시각처리에 대한 뇌의 활동이 더

임으로써 빠른 건조성까지. 좋은 페인트의 조건을 착시효과를 통해 보

욱 발달될수록 착시에 의한 효과가 작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준 사례이다. [그림 3]의 자동차 광고는 달리는 자동차를 순간 포착하여 찍은 것처럼

착시란,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착각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착시현상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우 리의 눈이 아닌 ‘뇌’에 있다고 한다. 눈에서 받아들여지는 빛의 정보는 그대로 뇌로 전달될 뿐 아무런 인 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 머릿속에는 뉴런(신경계의 단위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함.)이라는 신경세포가 있 는데, 이 뉴런은 새로운 사물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 또는 눈 에 받아들여진 것들의 ‘상대적인’ 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뇌에서 인식하는 중요한 정보는 우리의 눈을 통해 들어온 사물의 색이나 크기와 같은 ‘절대적인’ 정보가 아닌, 그 사물이 존재하고 있던 주변 상황들이다. 착시는 각도와 방향이 달라보이는 각도 또는 방향의 착시, 분할된 선이나 면은 분할되지 않은 것보다 더

[그림 2] 물리적 착시 광고 사례

[그림 4] 런던대학의 ‛시각처리와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

크게 보이는 분할의 착시, 도형, 각도, 원 등 그 주변에 큰 것이 있으면 주변에 작은 것이 있는 경우보다 그림을 보면 세 명의 대조군이 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앞에서 설명한

작게 보이거나, 물리적으로 같은 명도의 회색이 검은색 사이에 있을 때와 흰색 사이에 있을 때 다르게 보

착시를 더 확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때 fMRI를 통한 시각피

이는 대비의 착시, 수직의 길이가 수평의 길이보다 길게 보이는 수직수평의 착시, 같은 크기의 도형이 상

질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그 크기가 훨씬 작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로 겹칠 때 위의 것이 더 크게 보이는 상방거리의 과대시, 도형이 계단으로 보이거나 계단을 뒤편에서

이 결과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뇌는 많은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보는 듯한 느낌 등 도형이 전후로 반전하는 착시인 반전성 실체착시로 크게 몇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느끼고 겪을수록 광고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와 같은 착시는 우리가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광고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톡톡 튀는 창의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의

발휘한 착시광고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하는 것이 아닐까? 즉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 세상 밖으로

[그림 1]은 인도의 음주운전 방지 옥외광고이다. 현수막의 문구는 “이것은 당신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

나온 개구리일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뇌의 혼동에 속

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라는 뜻으로 옥외광고를 보고 있으면 문구가 파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음주

지 않고 사물 그대로를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를 했을 때의 어지러움증과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다. 글 | POSTECHIAN 편집부

다음으로 [그림 2]는 페인트 한 통을 쏟아 건물과 바닥, 그리고 그 페인트가 사방으로 튄 것까지 표현한

[그림 3] 인지적 착시 광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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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장난? 뇌의 혼동? 광고 속 착시(optical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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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상태의 자동차를 찍은 것이다. 주변 사물인 안 내판, 소화전 등을 마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보는 것처럼 특수제작 하여 이와 같은 착시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착시현상을 통해 우 리는 주변보다 자동차 자체에 더 명확한 인지를 할 수 있다. 착시를 이용한 광고사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람의 뇌는 어떤 사물의 본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주변과의 비교, 대조를 통한 인식을 받아 들인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여,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던 머릿속

뚫어져라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우리의 눈을 어지럽히고 혼동시키는 착시현상들. 우리가 보고

기억들이 합쳐지기도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인식’을 만드는 역할을 한

있는 세상은 사실 그대로의 모습일까? 혹시 우리의 눈이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착시현상을 한두

다. 이로써 우리는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보다는, 주변의

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눈의 착각. 그렇다면 어떤 원리로 인해 이러한 눈의 착각을 경

[그림 1] 기하학적 착시 광고 사례

험하게 되는 것일까?

영향을 받은 ‘상대적인’ 인식, 즉 착시현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이렇게 주변의 영향을 받은 인식만을 받아들여야

페인트 광고이다. 페인트의 선명한 색상, 어두운 벽과 자동차의 색을

하는 걸까? 2011년 런던대학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 대뇌에서 시각정보를

덮을 만큼의 강력한 굴곡성과 내후성이 좋은점, 방금 쏟은 것처럼 보

처리하는 시각피질의 크기가 클수록, 즉 시각처리에 대한 뇌의 활동이 더

임으로써 빠른 건조성까지. 좋은 페인트의 조건을 착시효과를 통해 보

욱 발달될수록 착시에 의한 효과가 작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준 사례이다. [그림 3]의 자동차 광고는 달리는 자동차를 순간 포착하여 찍은 것처럼

착시란,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착각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착시현상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우 리의 눈이 아닌 ‘뇌’에 있다고 한다. 눈에서 받아들여지는 빛의 정보는 그대로 뇌로 전달될 뿐 아무런 인 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 머릿속에는 뉴런(신경계의 단위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함.)이라는 신경세포가 있 는데, 이 뉴런은 새로운 사물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억들, 또는 눈 에 받아들여진 것들의 ‘상대적인’ 정보를 통해 인식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뇌에서 인식하는 중요한 정보는 우리의 눈을 통해 들어온 사물의 색이나 크기와 같은 ‘절대적인’ 정보가 아닌, 그 사물이 존재하고 있던 주변 상황들이다. 착시는 각도와 방향이 달라보이는 각도 또는 방향의 착시, 분할된 선이나 면은 분할되지 않은 것보다 더

[그림 2] 물리적 착시 광고 사례

[그림 4] 런던대학의 ‛시각처리와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

크게 보이는 분할의 착시, 도형, 각도, 원 등 그 주변에 큰 것이 있으면 주변에 작은 것이 있는 경우보다 그림을 보면 세 명의 대조군이 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앞에서 설명한

작게 보이거나, 물리적으로 같은 명도의 회색이 검은색 사이에 있을 때와 흰색 사이에 있을 때 다르게 보

착시를 더 확실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때 fMRI를 통한 시각피

이는 대비의 착시, 수직의 길이가 수평의 길이보다 길게 보이는 수직수평의 착시, 같은 크기의 도형이 상

질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그 크기가 훨씬 작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로 겹칠 때 위의 것이 더 크게 보이는 상방거리의 과대시, 도형이 계단으로 보이거나 계단을 뒤편에서

이 결과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뇌는 많은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보는 듯한 느낌 등 도형이 전후로 반전하는 착시인 반전성 실체착시로 크게 몇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느끼고 겪을수록 광고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와 같은 착시는 우리가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광고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톡톡 튀는 창의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을 의

발휘한 착시광고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하는 것이 아닐까? 즉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 세상 밖으로

[그림 1]은 인도의 음주운전 방지 옥외광고이다. 현수막의 문구는 “이것은 당신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

나온 개구리일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뇌의 혼동에 속

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라는 뜻으로 옥외광고를 보고 있으면 문구가 파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음주

지 않고 사물 그대로를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를 했을 때의 어지러움증과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다. 글 | POSTECHIAN 편집부

다음으로 [그림 2]는 페인트 한 통을 쏟아 건물과 바닥, 그리고 그 페인트가 사방으로 튄 것까지 표현한

[그림 3] 인지적 착시 광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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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Marcus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대해 (m)은 N-position이고, P-position은(0) 하나밖에 없다(참가자가 (0)

수의 개수 등을 세어 보면 다 짝수가 나옴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을 받았다는 것은 바로 전 차례의 참가자가 모든 돌을 비워 게임을 이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이다.

겼다는 뜻이다). 주머니가 2개인 경우는 이전에 분석한 초콜릿 조각 나 (1, 4, 5) → (1, 100, 101)

누기 게임과 동일하다. 초콜릿 조각의 가로/세로 길이를 각각 서로 다

(3, 5, 6) → (11, 101, 110)

른 주머니의 돌의 개수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정수

(2, 5, 7) → (10, 101, 111)

m에 대해 (m,m)은 P-position이고, 이외의 모든 상태들은 N-position이

(3, 9, 10) → (11, 1001, 1010)

(3, 4, 7) → (11, 100, 111) (2, 8, 10) → (10, 1000, 1010)

라는 사실을 얻는다. 이제 주머니의 개수가 3개 이상인 경우를 알아보자. 초콜릿 조각 게

[P-position들을 이진법으로 나타낸 결과]

임에서 했던 것과 같이, 시간을 많이 투자해 아주 작은 상태부터 차 근차근히 P-position과 N-position을 구분한다면 결국 다음과 같은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은 nim-sum이라는 연산을 통해 더욱 더 간

P-position(또는 N-position)들의 목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단히 설명될 수 있다. 0 이상인 정수 a와 b가 있다고 할 때, a와 b의

목록은 주머니가 3개이고, 최대 돌의 개수가 11일 때의 P-position들을

nim-sum a b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먼저 a와 b를 이진법으로 나

모은 것이다.(주머니를 서로 바꿔서 같아지는 상태들은 편의상 생략하

타낸다. 이제 평소 10진법에서 덧셈을 하던 방법처럼 덧셈을 해주는

였다.)

데, 모든 자릿수 올림을 무시해준다. 이렇게 해서 생긴 계산 결과가 바 로 a b 이다. 예를 들어, 23과 34의 nim-game은 다음과 같이 계산될

(0, 0, 0);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0, n, n); (1, 2, 3); (1, 4, 5); (2, 4, 6); (3, 5, 6); (1, 6, 7); (2, 5, 7); (3, 4, 7); (1, 8, 9); (2, 8, 10); (3, 9, 10); (1, 10, 11); (2, 9, 11); …. Nim game 분석에 앞서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

Nim game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바둑돌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여러

다. Impartial game이란 (i) 두 사람이 (ii) 번갈아 가면서 (iii) 동일한 방법

개 준비한다. 이제 두 참가자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차례를 진행하

으로 특정한 상태(말들의 위치 등)를 바꾸면서 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는데, 참가자는 자기 차례가 되면 주머니들 중 딱 하나를 골라, 그 주

상태는 P-position과 N-position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참가자가 어떤

머니 안에 있는 바둑돌을 1개 이상 원하는 만큼 빼낼 수 있다. 예를 들

위 목록이 정말로 P-position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목록에서 아무 상

움직임을 해도 지는 상태는 P-position이고, 참가자가 특정 움직임을

어, 바둑돌이 3개 들어있는 주머니 A, 5개 들어있는 주머니 B, 7개 들

태나 골라 게임을 시작해 보자. P-position을 받은 참가자가 어떠한 움

하면 이기는 상태는 N-position이다. 만약 위 내용을 처음 접해봤거나,

어있는 주머니 C가 있다고 하자. 차례가 된 참가자는 이를 테면 A를

직임을 취하더라도, 상대는 목록에 있는 또 다른 P-position을 만들

복습이 필요하다면 자세한 내용은 지난호인 2012년도 포스테키안 가을

고르고 1개를 빼거나, B를 고르고 모든 돌을 뺄 수 있다. 그러나 참가

어 다시 참가자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참가자는 가장 작은

호(http://admission.postech.ac.kr/link.do?f=sub5-5)에서 확인할 수 있

자가 이 두 작업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참가자는 자신이 고

P-position인 (0, 0, 0)을 넘겨받고 게임에서 지게 될 것이다.

다. 지난 호에서는 위의 개념들을 이용해 초콜릿 조각 나누기 게임의

른 유일한 주머니에서만 돌을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을

위 목록을 보면, P-position들이 가지는 규칙을 찾는 것이 주머니가 1개

필승전략을 분석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정교

지키면서 두 참가자가 돌을 제거하면, 언젠가는 주머니의 모든 돌들이

또는 2개 있는 경우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

한 수학이 숨어있는 게임인 nim game을 분석하고, 필승전략을 찾고자

다 빠지게 된다. 이 때, 가장 먼저 주머니의 모든 돌들을 비우는 사람

목록의 항목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숫자들

한다.

이 우승하게 된다.

중 홀수의 개수는 항상 0개 또는 2개이다, 1이 들어가 있는 상태들 중

Nim game은 (i) 두 참가자가 (ii) 번갈아 가면서 (iii) 동일한 규칙으로 특

P-position들은 항상 (1, 2m, 2m+1)의 형태를 가진다, 상태를 이루는 세

정한 상태(주머니들의 돌의 개수)를 바꾸는 게임이므로 impartial game

수는 항상 삼각부등식을 이룬다 등등……. 수학적 도전을 해 보고 싶

이다. 그러므로 nim game의 모든 P-position과 N-position을 파악할 수

다면 글을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더 많은 규칙성을 찾아보면서 게임

있다면 필승전략 또한 얻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nim game의 상

의 필승전략을 알아보려 노력해보자. 만약 스스로 필승전략을 찾았다

태들을 P-position과 N-position으로 구분해 숨겨진 규칙성을 찾아보자.

면 정말로 대단한 것이고, 찾지 못했더라도 노력한 만큼 다음에 나올

편의를 위해 바둑돌이 첫 번째 주머니에 a1개, 두 번째 주머니에 a2개,

분석이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

…, n 번째 주머니에 an개가 있는 상태를 (a1, a2,…,an)으로 나타내자.

전략과 규칙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고민했다면, 완전한 필승전략이 무

규칙성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주머니 개수가 비교적 작은 경우를 분석

엇인지를 알아보자. 필승전략의 핵심은 바로 이진법에 있다. 각 상태

하자. 만약 주머니가 1개만 있다면, 자기 차례인 참가자가 그 주머니에

를 이루는 세 수를 다음과 같이 이진법으로 표현해 보자. 첫째 자리

있는 내용물을 모두 비우면 이길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자연수 m에

수가 1인 수의 개수, 둘째 자리수가 1인 수의 개수, 셋째 자리수가 1인

글 | 백진언 수학과 12학번

수 있다.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은 각 상태를 이루는 수들을 아래와 같이 모두 nim-sum해주었을 때 그 결과가 0이 된다는 것이다. 22 = 101102 35 = 1000112 10110

[주머니가 3개일 때의 P-position들]

100011 110101 22

35 = 1101012 = 53 [nim-sum의 예시]

그렇다면 과연 위 성질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Impartial game의 성질에 의해, 다음의 두 명제를 증명하면 됨을 알 수 있다. (ⅰ) 참가자가 N-position을 받으면, 이를 P-position으로 바꿀 수 있다. (ⅱ) 참가자가 P-position을 받으면, 어떠한 움직임을 해도 이를 N-position으로 바꿀 수 밖에 없다. 이제 위 두 명제를 증명하여 nim-game에 대한 필승전략의 분석을 완 결해보자. 물론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실험과 판단을 통해 스 스로 증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nim-game의 완전한 필승전략과 함 께 짜릿한 성취감과 웬만큼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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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Marcus

게임과 수학 Nim game의 분석

대해 (m)은 N-position이고, P-position은(0) 하나밖에 없다(참가자가 (0)

수의 개수 등을 세어 보면 다 짝수가 나옴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을 받았다는 것은 바로 전 차례의 참가자가 모든 돌을 비워 게임을 이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이다.

겼다는 뜻이다). 주머니가 2개인 경우는 이전에 분석한 초콜릿 조각 나 (1, 4, 5) → (1, 100, 101)

누기 게임과 동일하다. 초콜릿 조각의 가로/세로 길이를 각각 서로 다

(3, 5, 6) → (11, 101, 110)

른 주머니의 돌의 개수라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정수

(2, 5, 7) → (10, 101, 111)

m에 대해 (m,m)은 P-position이고, 이외의 모든 상태들은 N-position이

(3, 9, 10) → (11, 1001, 1010)

(3, 4, 7) → (11, 100, 111) (2, 8, 10) → (10, 1000, 1010)

라는 사실을 얻는다. 이제 주머니의 개수가 3개 이상인 경우를 알아보자. 초콜릿 조각 게

[P-position들을 이진법으로 나타낸 결과]

임에서 했던 것과 같이, 시간을 많이 투자해 아주 작은 상태부터 차 근차근히 P-position과 N-position을 구분한다면 결국 다음과 같은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은 nim-sum이라는 연산을 통해 더욱 더 간

P-position(또는 N-position)들의 목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단히 설명될 수 있다. 0 이상인 정수 a와 b가 있다고 할 때, a와 b의

목록은 주머니가 3개이고, 최대 돌의 개수가 11일 때의 P-position들을

nim-sum a b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먼저 a와 b를 이진법으로 나

모은 것이다.(주머니를 서로 바꿔서 같아지는 상태들은 편의상 생략하

타낸다. 이제 평소 10진법에서 덧셈을 하던 방법처럼 덧셈을 해주는

였다.)

데, 모든 자릿수 올림을 무시해준다. 이렇게 해서 생긴 계산 결과가 바 로 a b 이다. 예를 들어, 23과 34의 nim-game은 다음과 같이 계산될

(0, 0, 0); 모든 자연수 n에 대해 (0, n, n); (1, 2, 3); (1, 4, 5); (2, 4, 6); (3, 5, 6); (1, 6, 7); (2, 5, 7); (3, 4, 7); (1, 8, 9); (2, 8, 10); (3, 9, 10); (1, 10, 11); (2, 9, 11); …. Nim game 분석에 앞서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

Nim game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바둑돌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여러

다. Impartial game이란 (i) 두 사람이 (ii) 번갈아 가면서 (iii) 동일한 방법

개 준비한다. 이제 두 참가자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차례를 진행하

으로 특정한 상태(말들의 위치 등)를 바꾸면서 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는데, 참가자는 자기 차례가 되면 주머니들 중 딱 하나를 골라, 그 주

상태는 P-position과 N-position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참가자가 어떤

머니 안에 있는 바둑돌을 1개 이상 원하는 만큼 빼낼 수 있다. 예를 들

위 목록이 정말로 P-position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목록에서 아무 상

움직임을 해도 지는 상태는 P-position이고, 참가자가 특정 움직임을

어, 바둑돌이 3개 들어있는 주머니 A, 5개 들어있는 주머니 B, 7개 들

태나 골라 게임을 시작해 보자. P-position을 받은 참가자가 어떠한 움

하면 이기는 상태는 N-position이다. 만약 위 내용을 처음 접해봤거나,

어있는 주머니 C가 있다고 하자. 차례가 된 참가자는 이를 테면 A를

직임을 취하더라도, 상대는 목록에 있는 또 다른 P-position을 만들

복습이 필요하다면 자세한 내용은 지난호인 2012년도 포스테키안 가을

고르고 1개를 빼거나, B를 고르고 모든 돌을 뺄 수 있다. 그러나 참가

어 다시 참가자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참가자는 가장 작은

호(http://admission.postech.ac.kr/link.do?f=sub5-5)에서 확인할 수 있

자가 이 두 작업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참가자는 자신이 고

P-position인 (0, 0, 0)을 넘겨받고 게임에서 지게 될 것이다.

다. 지난 호에서는 위의 개념들을 이용해 초콜릿 조각 나누기 게임의

른 유일한 주머니에서만 돌을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을

위 목록을 보면, P-position들이 가지는 규칙을 찾는 것이 주머니가 1개

필승전략을 분석해 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정교

지키면서 두 참가자가 돌을 제거하면, 언젠가는 주머니의 모든 돌들이

또는 2개 있는 경우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

한 수학이 숨어있는 게임인 nim game을 분석하고, 필승전략을 찾고자

다 빠지게 된다. 이 때, 가장 먼저 주머니의 모든 돌들을 비우는 사람

목록의 항목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숫자들

한다.

이 우승하게 된다.

중 홀수의 개수는 항상 0개 또는 2개이다, 1이 들어가 있는 상태들 중

Nim game은 (i) 두 참가자가 (ii) 번갈아 가면서 (iii) 동일한 규칙으로 특

P-position들은 항상 (1, 2m, 2m+1)의 형태를 가진다, 상태를 이루는 세

정한 상태(주머니들의 돌의 개수)를 바꾸는 게임이므로 impartial game

수는 항상 삼각부등식을 이룬다 등등……. 수학적 도전을 해 보고 싶

이다. 그러므로 nim game의 모든 P-position과 N-position을 파악할 수

다면 글을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더 많은 규칙성을 찾아보면서 게임

있다면 필승전략 또한 얻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nim game의 상

의 필승전략을 알아보려 노력해보자. 만약 스스로 필승전략을 찾았다

태들을 P-position과 N-position으로 구분해 숨겨진 규칙성을 찾아보자.

면 정말로 대단한 것이고, 찾지 못했더라도 노력한 만큼 다음에 나올

편의를 위해 바둑돌이 첫 번째 주머니에 a1개, 두 번째 주머니에 a2개,

분석이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

…, n 번째 주머니에 an개가 있는 상태를 (a1, a2,…,an)으로 나타내자.

전략과 규칙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고민했다면, 완전한 필승전략이 무

규칙성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주머니 개수가 비교적 작은 경우를 분석

엇인지를 알아보자. 필승전략의 핵심은 바로 이진법에 있다. 각 상태

하자. 만약 주머니가 1개만 있다면, 자기 차례인 참가자가 그 주머니에

를 이루는 세 수를 다음과 같이 이진법으로 표현해 보자. 첫째 자리

있는 내용물을 모두 비우면 이길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자연수 m에

수가 1인 수의 개수, 둘째 자리수가 1인 수의 개수, 셋째 자리수가 1인

글 | 백진언 수학과 12학번

수 있다. P-position들이 가진 규칙은 각 상태를 이루는 수들을 아래와 같이 모두 nim-sum해주었을 때 그 결과가 0이 된다는 것이다. 22 = 101102 35 = 1000112 10110

[주머니가 3개일 때의 P-position들]

100011 110101 22

35 = 1101012 = 53 [nim-sum의 예시]

그렇다면 과연 위 성질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Impartial game의 성질에 의해, 다음의 두 명제를 증명하면 됨을 알 수 있다. (ⅰ) 참가자가 N-position을 받으면, 이를 P-position으로 바꿀 수 있다. (ⅱ) 참가자가 P-position을 받으면, 어떠한 움직임을 해도 이를 N-position으로 바꿀 수 밖에 없다. 이제 위 두 명제를 증명하여 nim-game에 대한 필승전략의 분석을 완 결해보자. 물론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실험과 판단을 통해 스 스로 증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 nim-game의 완전한 필승전략과 함 께 짜릿한 성취감과 웬만큼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lus

00 | 49

2012 winter VOL. 137

Marcus

지난 호 정답자

함께 풀어봅시다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1

구자혁 인천상정고 박훈민 대전과학고

50 POSTECH 콕 찌르기 윤지성, 지애리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52 알리미’s Space 전성욱 알리미들의 소모임

이번 호 문제

54 POSTECH News

Nim game의 한 상태가 P-position이라는 조건과, 상태를 이루는 모든 수의 nim-sum이 0이 된다는 조건이 서로 필요충분 조건임을 보이시오.

2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56 입시도우미 코너 1

다음의 게임을 생각하자. 그림과 같이 격자로 구성된 띠가 있어, 몇 개의 칸 위에 동전이 올려져 있다고 하자. 단, 한 칸 위

윤다섭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 & A

에는 동전이 두 개 이상 올려질 수 없다. 게임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두 참가자는 번갈아 가면서 하나의 동전을 선택한 뒤, 이 동전을 왼쪽으로 한 칸 이상 움직이는데, 동전을 다른 동전 위로 움직이거나 건너뛰게 할 수 없다. 동전이 다 왼쪽 으로 몰려서 어떠한 움직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진다고 할 때, 이 게임의 필승전략은 무엇인가? 동전이 왼쪽으로부터 5

58 입시도우미 코너 2

번째, 7번째, 13번째, 16번째, 18번째 칸 위에 있는 상태가 P-position인지, 아니면 N-position인지를 밝히시오.

소신영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제와 슈퍼스타K

60 기자의 눈 원호섭 기자 수학이 무서운가요?

지난 호 문제풀이

N-position : 그 외의 경우( (짝수, 홀수); (홀수, 짝

2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먼저 시작한 사람이 항상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 다. 먼저 시작한 사람을 A, 상대를 B라고 하자. A는

수); (홀수, 홀수) )

첫 턴에서 정확히 원의 중심에 동전을 놓는다. 이제 B가

가장 작은 P-position인 (0, 0)으로부터 시작해

탁상에 동전을 올리면, A는 B가 올린 동전의 위치에 대

P-position과 N-position을 찾으면 위와 같은 규칙성

해 정확히(탁상의 중심을 기준으로) 점대칭을 이루는 지

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임의의 N-position은 한 턴 만에

점에 동전을 올리면 된다. 대칭성에 의해, 만약 B가 동

P-position으로 만들 수 있고, P-position은 어떻게 해도

전을 올릴 수 있으면, A도 항상 반대쪽에 동전을 올릴

한 턴이 지나면 N-position이 되거나 지는 상태임을 확

수 있다. 즉, 언젠가는 B가 동전을 못 올리는 순간이 존

인하면 증명이 끝난다. 자세한 증명은 두 수가 각각 짝

재하고 B는 게임에서 지게 된다.

수 또는 홀수인 경우로 나눠서 모든 경우에 대해 위 명 제를 확인해 보면 된다.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1월 25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2012 winter VOL. 137

1

P-position : (짝수, 짝수)

61 퍼즐 & 엽서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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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Marcus

지난 호 정답자

함께 풀어봅시다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1

구자혁 인천상정고 박훈민 대전과학고

50 POSTECH 콕 찌르기 윤지성, 지애리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52 알리미’s Space 전성욱 알리미들의 소모임

이번 호 문제

54 POSTECH News

Nim game의 한 상태가 P-position이라는 조건과, 상태를 이루는 모든 수의 nim-sum이 0이 된다는 조건이 서로 필요충분 조건임을 보이시오.

2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56 입시도우미 코너 1

다음의 게임을 생각하자. 그림과 같이 격자로 구성된 띠가 있어, 몇 개의 칸 위에 동전이 올려져 있다고 하자. 단, 한 칸 위

윤다섭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 & A

에는 동전이 두 개 이상 올려질 수 없다. 게임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두 참가자는 번갈아 가면서 하나의 동전을 선택한 뒤, 이 동전을 왼쪽으로 한 칸 이상 움직이는데, 동전을 다른 동전 위로 움직이거나 건너뛰게 할 수 없다. 동전이 다 왼쪽 으로 몰려서 어떠한 움직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진다고 할 때, 이 게임의 필승전략은 무엇인가? 동전이 왼쪽으로부터 5

58 입시도우미 코너 2

번째, 7번째, 13번째, 16번째, 18번째 칸 위에 있는 상태가 P-position인지, 아니면 N-position인지를 밝히시오.

소신영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제와 슈퍼스타K

60 기자의 눈 원호섭 기자 수학이 무서운가요?

지난 호 문제풀이

N-position : 그 외의 경우( (짝수, 홀수); (홀수, 짝

2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먼저 시작한 사람이 항상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 다. 먼저 시작한 사람을 A, 상대를 B라고 하자. A는

수); (홀수, 홀수) )

첫 턴에서 정확히 원의 중심에 동전을 놓는다. 이제 B가

가장 작은 P-position인 (0, 0)으로부터 시작해

탁상에 동전을 올리면, A는 B가 올린 동전의 위치에 대

P-position과 N-position을 찾으면 위와 같은 규칙성

해 정확히(탁상의 중심을 기준으로) 점대칭을 이루는 지

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임의의 N-position은 한 턴 만에

점에 동전을 올리면 된다. 대칭성에 의해, 만약 B가 동

P-position으로 만들 수 있고, P-position은 어떻게 해도

전을 올릴 수 있으면, A도 항상 반대쪽에 동전을 올릴

한 턴이 지나면 N-position이 되거나 지는 상태임을 확

수 있다. 즉, 언젠가는 B가 동전을 못 올리는 순간이 존

인하면 증명이 끝난다. 자세한 증명은 두 수가 각각 짝

재하고 B는 게임에서 지게 된다.

수 또는 홀수인 경우로 나눠서 모든 경우에 대해 위 명 제를 확인해 보면 된다.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1월 25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2012 winter VOL. 137

1

P-position : (짝수, 짝수)

61 퍼즐 & 엽서


Point

2012 winter VOL. 137

POSTECH 콕 찌르기

지성, 애리와 함께하는 POSTECH과 친해지기

4

50 | 51

지성 신입생들이 학교에 입학해 처음 만나볼 수 있는 선배들이기 때 지성 문에 친근하고 재미있는 면모들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처음 보는 친구들과 어색하기도 하고 낯선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 는 것도 힘들 테니 서로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학교의 지리도 익히고 각종 미니 게임 을 통해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미션 투어, 학교 내의 동아리 공연 과 자치 단체의 소개를 듣는 프로그램 등이 존재하지.

애리 포스테키안이 되었다면 언제 어디서나 두뇌가 깨어 있어야겠 지성

글 | 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글 | 지애리 화학공학과 11학번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RC의 특별한 점! 둥지가 각 층별

지? 우리 신입생들이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도록 만드는 미궁 문제는

로 이루어지는 행사라면 RC사생들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있

새내기 배움터 기간에 계속해서 출제가 되고 있어. 축준위나 포준위도

어. 전국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축제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연극

그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학생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발

이나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마술쇼 등을 함께 관람하러 가기도 하

로 뛰며 준비를 하고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지. 물론 이 역시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 많은 과제와 보고서, 시험을 치르는 포스

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이번 학기도 문경 zip-line 안동 하회마을

테키안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좋은 행사가 나왔으면 하는

체험, 오페라 카르멘 관람, 레프팅 등등 기억에 남는 행사들이 많이

마음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있었어. 애리 또한, 우리학교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특별한 문화

지성

애리

POSTECH 콕 찌르기가 벌써 마지막 시간이라니. 너무 아쉬워!

그러게. 벌써 2012년도 끝나가네. 포스테키안과 함께 하다 보

과정을 통해서 선발되고, 각 층에서 마스터교수를 보좌하며 학생상담

애리 애

이렇게 RC는 단순히 기숙사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 대표적인 것은 분반 문화가 아닐까 싶어. 우리는 한 학년이 320명

과 RC활동에 있어서 특히, 신입생들이 기숙사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우고, 체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배움의 장이야. 이 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320명조차도 너무나도 다른 환경과 특징

mentor 역할을 수행하게 돼.

에 POSTECH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는 또 뭐가 있을까?

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320명의 친구들을 출신 지역, 학과, 성별 등

니 한 해가 이렇게 금방 지나가버렸어.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 호에서

에 따라 15개의 분반으로 골고루 분배해 주는데, 처음 입학하고 아는

는 POSTECH만의 특별한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 계획이야. POSTECH

지성 선배이기 때문에 훨씬 가깝게 느껴지고, 또 한 층에서 같이 거 지

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에는 뭐가 있을까?

주하며 매일 얼굴을 마주치기 때문에 그만큼 RA 형들에게는 고민들을

지 행사가 있는데 2월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새내기 배움

느낄 수 있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이는 동기 뿐만이 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실제로 RC가 생기고 나서 학업포기

터, 5월에 열리는 학교 축제 해맞이 한마당, 9월에 열리는 포스텍-카이

니라 선후배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야. 매 학기 별로 2번씩 모여 함께

지성 우선 RC가 있지! POSTECH에는 Residential College, 줄여서 지성

등의 극단적인 선택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 또한 RC에는 특별한 공간

스트 학생 대제전이 있어. 이 행사들에 직접 참여하여 즐기는 것도 매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분반 MT, 분반 소풍 등 소중한 시간

RC라고 불리는 기숙사가 있어. RC는 단순한 기숙사의 역할을 뛰어 넘

이 존재하는데 바로 13층에 위치한 English zone이지, 영어 실력을 향

의미가 있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나가는 준비 위원회, 줄여서 준

을 함께 보내.

어서 그 이름 그대로 또 하나의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대학

상시키고 싶은 친구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항상 영어를 사용해야 하

위로 참여하는 것 역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야.

이야. 총 1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에는 저학년인 1학년과 2학

는 곳이야.

년의 친구들이 주로 살고 있고 Residential Advisor, RA라고 부르는 3학

지성 지

행사를 준비하는 준위 문화가 있지! 우리 학교에는 크게 세 가

친구 하나 없이 어색할 때에 같은 분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소속감을

지성 이렇게 POSTECH만의, 포스테키안만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 애리 애

우리는 흔히 새준위, 축준위, 포준위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행

기 때문에 우리들은 행복한 Campus Life를 즐기고 있어~ 아쉽지만 이

사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

번 겨울 호로 특별 기획 코너인 ‛POSTECH 콕 찌르기’는 끝이 나네. 많

발적으로 모여 준위 가족들을 꾸리게 돼. 각각의 행사에 따라 준위들

은 친구들이 POSTECH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친근함을 느

이 하는 일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간단하게 새준위를 예를 들어 설

꼈으면 했는데, 도움이 되었니?

년 혹은 4학년의 선배들이 두 명씩 배정되어 있어. 또한 각 층에는 한

애리 내가 RC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문화는 ‘둥지’였어. 각 층별로 학

분의 마스터(Master)교수님이 계시지.

생들과 RA선배들이 자치적으로 활동하는 것인데, 등산, 독서토론, 시사 토론, 과일파티, Table manner 교육 등 자유롭게 층에서 원하는 주제를

POSTECH에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과 멀리 떨어져 있고

골라 기획서를 제출하면 활동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우리

명해 줄게! 새내기 배움터는 아직 우리 학교나 친구들에 대해서 잘 모

기숙사 생활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

층 같은 경우에는 머리핀이나 머리띠 등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활동을

르는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새준위들은 친구들 사이

애리 벌써 2012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다들 마무리 잘하고 알찬 애

들 수 있어. 그렇기에 1학년과 2학년만이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만든 액세서리를 주변 봉사센터에 기부하는 등 만

의 어색함을 없애주고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그들의 주 업무라

겨울방학 보내길 바래. 다음 해에는 더욱 새롭고 유익한 코너로 예비 포

도와줄 RA들이 존재하고 있는 거지. RA는 각 학기마다 엄격한 선발

드는 법도 배우고 의미 있는 일도 하면서 매우 보람을 느끼고 있어.

고 할 수 있어.

스테키안들을 찾아 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여기서 인사할게 안녕~

애리


Point

2012 winter VOL. 137

POSTECH 콕 찌르기

지성, 애리와 함께하는 POSTECH과 친해지기

4

50 | 51

지성 신입생들이 학교에 입학해 처음 만나볼 수 있는 선배들이기 때 지성 문에 친근하고 재미있는 면모들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

POSTECHIAN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처음 보는 친구들과 어색하기도 하고 낯선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 는 것도 힘들 테니 서로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학교의 지리도 익히고 각종 미니 게임 을 통해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미션 투어, 학교 내의 동아리 공연 과 자치 단체의 소개를 듣는 프로그램 등이 존재하지.

애리 포스테키안이 되었다면 언제 어디서나 두뇌가 깨어 있어야겠 지성

글 | 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글 | 지애리 화학공학과 11학번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RC의 특별한 점! 둥지가 각 층별

지? 우리 신입생들이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도록 만드는 미궁 문제는

로 이루어지는 행사라면 RC사생들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있

새내기 배움터 기간에 계속해서 출제가 되고 있어. 축준위나 포준위도

어. 전국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축제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연극

그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학생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발

이나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마술쇼 등을 함께 관람하러 가기도 하

로 뛰며 준비를 하고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지. 물론 이 역시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 많은 과제와 보고서, 시험을 치르는 포스

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이번 학기도 문경 zip-line 안동 하회마을

테키안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좋은 행사가 나왔으면 하는

체험, 오페라 카르멘 관람, 레프팅 등등 기억에 남는 행사들이 많이

마음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있었어. 애리 또한, 우리학교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특별한 문화

지성

애리

POSTECH 콕 찌르기가 벌써 마지막 시간이라니. 너무 아쉬워!

그러게. 벌써 2012년도 끝나가네. 포스테키안과 함께 하다 보

과정을 통해서 선발되고, 각 층에서 마스터교수를 보좌하며 학생상담

애리 애

이렇게 RC는 단순히 기숙사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 대표적인 것은 분반 문화가 아닐까 싶어. 우리는 한 학년이 320명

과 RC활동에 있어서 특히, 신입생들이 기숙사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우고, 체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배움의 장이야. 이 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320명조차도 너무나도 다른 환경과 특징

mentor 역할을 수행하게 돼.

에 POSTECH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는 또 뭐가 있을까?

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320명의 친구들을 출신 지역, 학과, 성별 등

니 한 해가 이렇게 금방 지나가버렸어.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 호에서

에 따라 15개의 분반으로 골고루 분배해 주는데, 처음 입학하고 아는

는 POSTECH만의 특별한 문화에 대해서 알아볼 계획이야. POSTECH

지성 선배이기 때문에 훨씬 가깝게 느껴지고, 또 한 층에서 같이 거 지

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에는 뭐가 있을까?

주하며 매일 얼굴을 마주치기 때문에 그만큼 RA 형들에게는 고민들을

지 행사가 있는데 2월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새내기 배움

느낄 수 있고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이는 동기 뿐만이 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실제로 RC가 생기고 나서 학업포기

터, 5월에 열리는 학교 축제 해맞이 한마당, 9월에 열리는 포스텍-카이

니라 선후배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야. 매 학기 별로 2번씩 모여 함께

지성 우선 RC가 있지! POSTECH에는 Residential College, 줄여서 지성

등의 극단적인 선택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 또한 RC에는 특별한 공간

스트 학생 대제전이 있어. 이 행사들에 직접 참여하여 즐기는 것도 매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분반 MT, 분반 소풍 등 소중한 시간

RC라고 불리는 기숙사가 있어. RC는 단순한 기숙사의 역할을 뛰어 넘

이 존재하는데 바로 13층에 위치한 English zone이지, 영어 실력을 향

의미가 있지만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나가는 준비 위원회, 줄여서 준

을 함께 보내.

어서 그 이름 그대로 또 하나의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하나의 대학

상시키고 싶은 친구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항상 영어를 사용해야 하

위로 참여하는 것 역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야.

이야. 총 1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에는 저학년인 1학년과 2학

는 곳이야.

년의 친구들이 주로 살고 있고 Residential Advisor, RA라고 부르는 3학

지성 지

행사를 준비하는 준위 문화가 있지! 우리 학교에는 크게 세 가

친구 하나 없이 어색할 때에 같은 분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소속감을

지성 이렇게 POSTECH만의, 포스테키안만의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 애리 애

우리는 흔히 새준위, 축준위, 포준위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행

기 때문에 우리들은 행복한 Campus Life를 즐기고 있어~ 아쉽지만 이

사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행사 준비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

번 겨울 호로 특별 기획 코너인 ‛POSTECH 콕 찌르기’는 끝이 나네. 많

발적으로 모여 준위 가족들을 꾸리게 돼. 각각의 행사에 따라 준위들

은 친구들이 POSTECH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친근함을 느

이 하는 일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간단하게 새준위를 예를 들어 설

꼈으면 했는데, 도움이 되었니?

년 혹은 4학년의 선배들이 두 명씩 배정되어 있어. 또한 각 층에는 한

애리 내가 RC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문화는 ‘둥지’였어. 각 층별로 학

분의 마스터(Master)교수님이 계시지.

생들과 RA선배들이 자치적으로 활동하는 것인데, 등산, 독서토론, 시사 토론, 과일파티, Table manner 교육 등 자유롭게 층에서 원하는 주제를

POSTECH에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과 멀리 떨어져 있고

골라 기획서를 제출하면 활동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우리

명해 줄게! 새내기 배움터는 아직 우리 학교나 친구들에 대해서 잘 모

기숙사 생활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

층 같은 경우에는 머리핀이나 머리띠 등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활동을

르는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새준위들은 친구들 사이

애리 벌써 2012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다들 마무리 잘하고 알찬 애

들 수 있어. 그렇기에 1학년과 2학년만이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만든 액세서리를 주변 봉사센터에 기부하는 등 만

의 어색함을 없애주고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그들의 주 업무라

겨울방학 보내길 바래. 다음 해에는 더욱 새롭고 유익한 코너로 예비 포

도와줄 RA들이 존재하고 있는 거지. RA는 각 학기마다 엄격한 선발

드는 법도 배우고 의미 있는 일도 하면서 매우 보람을 느끼고 있어.

고 할 수 있어.

스테키안들을 찾아 볼 수 있길 바라며 이만 여기서 인사할게 안녕~

애리


Point

2012 winter VOL. 137

알리미’s Space

알리미들의 소모임

52 | 53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는 알리미들! 물론 영화만 보면 심심하겠죠? 영

미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준답니다. 주로 일반물리학이나 프로그래밍을

화를 보러가기 위해 예쁘고 멋지게 입었으니 맛있는 것도 먹고, 보드게

어려워해서 컴퓨터공학과나 기계과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주고 있죠! 이

임도 즐기고, 영화 시간에 맞춰 팝콘을 사들고 입장! 영화를 보고 나서는

외에 꼭 멘토링이 아니더라도 알리미들은 모두 학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의견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답니다. 물론 멘토비는 공!짜!

도 나누고 명장면을 흉내내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잠깐! 주의사항이 있

돈을 받지 않는 대신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 그

포스테키안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알리미’s Space를 담당하고 있는 알리미 16기 전성욱입니다. 얼마

는데요, 영화를 보러가지 않은 알리미들은 그 날 알리미 카톡을 보지 않

리고 후배가 들어오면 그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것! 그것이 가장

전 가을을 맞아 알리미들의 방학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벌써 단풍도 다 지고 두꺼운 옷 없이는 다니기 힘든 겨울

는 것이 좋아요! 누군가는 꼭 스포일러를 하거든요!

큰 멘토비 아닐까요?

이 왔네요. 겨울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저는 4계절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한 해를

그리고 여러분도 친구들과 찜질방 가보셨죠? 저희 알리미들도 함께 찜

반성하며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계획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은 도

질방을 가곤 한답니다. 특히나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더더욱 찜질방에

전적이고,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일들로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학부생 시절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답니다.

가고 싶어지네요. 찜질방에서는 조용히 찜질만 하냐구요? 아니죠! 자는 분들을 피해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저희끼리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 답니다. 당연히 게임의 벌칙은 뜨거운 방에서 팔굽혀펴기 하기, 얼음방 에 가두어 두기 등등 아주 온화한 벌칙 뿐이랍니다. 한 번은 얼음 방에 서 ‘ABCD’ 게임을 하다가 관리자분께 혼난 적도 있긴 하지만요ㅠㅠ. 알 멘토링

글 | 전성욱 생명과학과 10학번 포스테키안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2012년은 어땠나요? 누군 가는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고 혹독한 한 해를 보냈을 수 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꾸준히 준비 한 한 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에게 2012년하면 가장 먼저 떠오 르는 것은 역시 ‛알리미’인 것 같아요! 항상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즐거운 일이나 힘든 일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알리미였던 것 같아요. 매주 모여 포스테키안을 기획했던 것 이나 방학동안 이공계학과 대탐험을 같이 준비하고 전국의 고등학생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던 것, 함께 소풍이나 MT가서 쉴 틈 없 이 웃으며 보냈던 기억들은 지금 생각해도 돌아가고 싶은 추억으로 남 아 있어요. 여러분들도 다들 2012년 하면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계시겠죠? 이번 겨울 호에서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알리미들의 모습은 일상 속 에서 소소하게 즐기는 알리미들의 소모임입니다. 저희 알리미들은 보통 한 학번에 6명으로 구성되어 4개 학년이 활동을 합니다. 즉 현역으로

알 풋살

동은 풋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교 풋살장을 예약해서 하기도 하고, 주변의 사설 구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일주일 동안 받은 스트 레스를 풀기도 하고 선후배 간에 운동으로 다져진 끈끈한(?) 정도 생기 게 해주는 풋살은 알리미 소모임 중에서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습니 다. 특히 처음 알리미 식구로 들어온 수습 알리미들에게는 운동을 통해 선배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값진 시간이죠. 물론 운동을 싫어하는 알리미들도 있어서 매번 하는 사람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여기서 깜짝 퀴즈!! 남자 알리미들 중에서 풋살을 가장 싫어하는 알리미는 누 구일까요?(정답은 엽서를 통해 보내주세요. 상품은 없답니다!) 2시간 가 량 땀 흘리며 공을 차고 나서 교내 통나무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갈증도 해소하고! 아마 남자 알리미에게는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활동하는 알리미만 해도 24명이나 되죠! 이전 호에서 소개해드린 것과 같이 큰 행사에서는 모두들 함께 즐기지만 매번 이 많은 인원이 모이기 는 힘들겠죠! 또한 각자 가지고 있는 취미도 다르기 때문에 알리미들은

알 씨네마 & 찜질방

여러 소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한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알리미들이

알리미들과 함께하는 Cinema time! 이 영화가 정말 보고 싶은데 같이

어떤 소모임을 하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갈 사람이 없다면? 알리미들끼리 가면 되죠! 보고싶은 영화를 정해서

신가요? 여러분에게 알리미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알리미’s Space’였는데, 우리 알리미들의 모습을 잘 전달했는지, 여러분이 알리 미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던 것을 잘 알려 준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저 는 포스텍에 입학하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부터 알리미가 되고 싶었답니 다.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았는데, 알리미가 힘들다고 생각해서 포기해 버리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혹시 여러분들도 알리미가 되고 싶 으시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제가 대학교에 와서 가장 잘한 선택은 알리

어딜 가나 시끌시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알리미들. 하지만 우리 알리미

미가 된 것이니까요! 가족같은 분위기의 포스텍, 그 속의 진짜 가족 알

들이 모여서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희 알리미들이 모이는 또

리미! 1년 동안 여러분과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

다른 이유! 바로 멘토링인데요, 선배가 후배에게 학업을 가르쳐주고 도

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포스테키안이 여러분을 찾아갈 겁니다! 계속해서

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 학교는 1학년 때 기초 필수과목들이 고등학

저희 포스테키안 애독해 주세요! 그럼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내년 봄에

교 때 선택하지 않은 과목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많이 어려워하는 학생

만나요!

들이 있는데요, 그런 1학년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는 알리 남자들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운동! 저희 남자 알리미들이 즐겨하는 운

어때요 여러분?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알리미들, 부러우


Point

2012 winter VOL. 137

알리미’s Space

알리미들의 소모임

52 | 53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는 알리미들! 물론 영화만 보면 심심하겠죠? 영

미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준답니다. 주로 일반물리학이나 프로그래밍을

화를 보러가기 위해 예쁘고 멋지게 입었으니 맛있는 것도 먹고, 보드게

어려워해서 컴퓨터공학과나 기계과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주고 있죠! 이

임도 즐기고, 영화 시간에 맞춰 팝콘을 사들고 입장! 영화를 보고 나서는

외에 꼭 멘토링이 아니더라도 알리미들은 모두 학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의견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답니다. 물론 멘토비는 공!짜!

도 나누고 명장면을 흉내내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잠깐! 주의사항이 있

돈을 받지 않는 대신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 그

포스테키안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알리미’s Space를 담당하고 있는 알리미 16기 전성욱입니다. 얼마

는데요, 영화를 보러가지 않은 알리미들은 그 날 알리미 카톡을 보지 않

리고 후배가 들어오면 그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것! 그것이 가장

전 가을을 맞아 알리미들의 방학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벌써 단풍도 다 지고 두꺼운 옷 없이는 다니기 힘든 겨울

는 것이 좋아요! 누군가는 꼭 스포일러를 하거든요!

큰 멘토비 아닐까요?

이 왔네요. 겨울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저는 4계절 중 겨울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한 해를

그리고 여러분도 친구들과 찜질방 가보셨죠? 저희 알리미들도 함께 찜

반성하며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계획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년은 도

질방을 가곤 한답니다. 특히나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더더욱 찜질방에

전적이고,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일들로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학부생 시절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답니다.

가고 싶어지네요. 찜질방에서는 조용히 찜질만 하냐구요? 아니죠! 자는 분들을 피해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저희끼리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 답니다. 당연히 게임의 벌칙은 뜨거운 방에서 팔굽혀펴기 하기, 얼음방 에 가두어 두기 등등 아주 온화한 벌칙 뿐이랍니다. 한 번은 얼음 방에 서 ‘ABCD’ 게임을 하다가 관리자분께 혼난 적도 있긴 하지만요ㅠㅠ. 알 멘토링

글 | 전성욱 생명과학과 10학번 포스테키안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2012년은 어땠나요? 누군 가는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고 혹독한 한 해를 보냈을 수 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꾸준히 준비 한 한 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에게 2012년하면 가장 먼저 떠오 르는 것은 역시 ‛알리미’인 것 같아요! 항상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즐거운 일이나 힘든 일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알리미였던 것 같아요. 매주 모여 포스테키안을 기획했던 것 이나 방학동안 이공계학과 대탐험을 같이 준비하고 전국의 고등학생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던 것, 함께 소풍이나 MT가서 쉴 틈 없 이 웃으며 보냈던 기억들은 지금 생각해도 돌아가고 싶은 추억으로 남 아 있어요. 여러분들도 다들 2012년 하면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계시겠죠? 이번 겨울 호에서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알리미들의 모습은 일상 속 에서 소소하게 즐기는 알리미들의 소모임입니다. 저희 알리미들은 보통 한 학번에 6명으로 구성되어 4개 학년이 활동을 합니다. 즉 현역으로

알 풋살

동은 풋살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교 풋살장을 예약해서 하기도 하고, 주변의 사설 구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일주일 동안 받은 스트 레스를 풀기도 하고 선후배 간에 운동으로 다져진 끈끈한(?) 정도 생기 게 해주는 풋살은 알리미 소모임 중에서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습니 다. 특히 처음 알리미 식구로 들어온 수습 알리미들에게는 운동을 통해 선배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값진 시간이죠. 물론 운동을 싫어하는 알리미들도 있어서 매번 하는 사람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여기서 깜짝 퀴즈!! 남자 알리미들 중에서 풋살을 가장 싫어하는 알리미는 누 구일까요?(정답은 엽서를 통해 보내주세요. 상품은 없답니다!) 2시간 가 량 땀 흘리며 공을 차고 나서 교내 통나무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갈증도 해소하고! 아마 남자 알리미에게는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활동하는 알리미만 해도 24명이나 되죠! 이전 호에서 소개해드린 것과 같이 큰 행사에서는 모두들 함께 즐기지만 매번 이 많은 인원이 모이기 는 힘들겠죠! 또한 각자 가지고 있는 취미도 다르기 때문에 알리미들은

알 씨네마 & 찜질방

여러 소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한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알리미들이

알리미들과 함께하는 Cinema time! 이 영화가 정말 보고 싶은데 같이

어떤 소모임을 하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갈 사람이 없다면? 알리미들끼리 가면 되죠! 보고싶은 영화를 정해서

신가요? 여러분에게 알리미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알리미’s Space’였는데, 우리 알리미들의 모습을 잘 전달했는지, 여러분이 알리 미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던 것을 잘 알려 준건지 모르겠네요! 사실 저 는 포스텍에 입학하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부터 알리미가 되고 싶었답니 다.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많았는데, 알리미가 힘들다고 생각해서 포기해 버리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혹시 여러분들도 알리미가 되고 싶 으시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제가 대학교에 와서 가장 잘한 선택은 알리

어딜 가나 시끌시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알리미들. 하지만 우리 알리미

미가 된 것이니까요! 가족같은 분위기의 포스텍, 그 속의 진짜 가족 알

들이 모여서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희 알리미들이 모이는 또

리미! 1년 동안 여러분과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

다른 이유! 바로 멘토링인데요, 선배가 후배에게 학업을 가르쳐주고 도

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포스테키안이 여러분을 찾아갈 겁니다! 계속해서

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 학교는 1학년 때 기초 필수과목들이 고등학

저희 포스테키안 애독해 주세요! 그럼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내년 봄에

교 때 선택하지 않은 과목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많이 어려워하는 학생

만나요!

들이 있는데요, 그런 1학년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는 알리 남자들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운동! 저희 남자 알리미들이 즐겨하는 운

어때요 여러분?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알리미들, 부러우


Point

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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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winter VOL. 137

POSTECH News

News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학생생활만족지표에서 POSTECH 재학생 대학생활만족도 1위 차지 포스텍과 카이스트 재학생의 대학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지속가능사 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현대리서치·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 이 공동 기획해 발표한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 학생생활만족지표에서 포스텍은 100점 만점에 64.39점을 받아 조사대상 35개 학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포스텍은 3년 연속 1 위를 차지했는데 점수도 2010년 56.67점, 2011년 61.91점으로 계속 상승했다. 조사대상은 2010~2012년 3년 동안 그룹Ⅰ에 포함된 35개 대학이다. 현대리서치 강상석 팀장은 “3 년치 자료가 모두 있는 학교는 3년치를 가중평균해 사용했고, 3년치 자료가 모두 없는 학교는 조사된 연도의 자료만 보여주거나 확보된 2개년치 자료를 최근 연도에 점수를 더 주는 방식으로 가중평균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 2위인 포스텍 (1565.23점)은 교육여건 부문에서 1위, 교육비·등록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 회책임1’ 영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책임2’ 영역에서 서울대에 뒤져 전체 순위는 2위에 그쳤다.

POSTECH 최영주·오용근 교수,

수학자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초청강연을 펼

에서 촬영된 것으로 학생들은 물론 근엄하게 강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포스텍을 보다 친근하

로 호흡기와 면역질환과 진화속도가 느린 유전

료 감응형 태양전지 등에 흔히 사용되는 금속

초대 미국수학회 펠로 선정

쳐 화제를 모았다. 또 오 교수는 지난 5월 기초

의를 진행하던 교수가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을

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

자는 근육이나 골격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과

유기화학물을 저렴한 페놀수지로 대체하는 것

과학연구원 수학분야 연구단장으로 선임되었

췄다. 또한 교수들은 ‛오빤 포스텍스타일’이라고

했다. 한편 ‛포스텍스타일’ UCC 영상은 유튜브

관련이 높다는 것도 밝혀냈다.

으로, 상용화만 된다면 태양전지의 생산단가를

으며, 최근에는 수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경암학

외치는 장면이 나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

(http://youtu.be/ieUMb97Z3Kg)를 통해 언제든지

술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 이와 함께 ‛공부벌레’들로 알려진 포스텍 학

감상할 수 있다.

POSTECH 수학과 최영주 교수(포항수학연구소 장)와 오용근 석학교수(기초과학연구원 수학연 구단장)가 세계 최대 수학단체인 미국 수학회가

크게 줄일 수 있다.

생들의 뛰어난 춤실력과 여러 동아리 활동이나

초대 펠로(Fellows of AMS)로 선정됐다. 1888년 발족, 현재 3만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세 계 최대 수학 단체인 미국 수학회(the American

포스텍 내 다양한 명소들을 볼 수 있다. 이 영상

POSTECH 김상욱 교수팀 “당신의

POSTECH 원병묵·제정호 교수팀, 물방울이 공기방울 형성하는 원리

은 학부생인 이성우 군(생명과학과)이 직접 패러

합병증, 유전자 진화속도가 알려준다”

밝혀내

하나의 질병에 걸리면 한 가지 질환 뿐 아니

나노 크기처럼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라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게 되는 경우가 많

불순물이나 공기방울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첨

다. 대표적인 예가 비만과 당뇨로, 이렇게 한

단 반도체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가 포스텍 연구

디 영상의 스토리를 쓰고, 교수와 학생들이 함

Mathematical Society)는 펠로제도를 처음으로

께 제작에 참여했다. 영상제작 비용도 교수들이

마련하고, POSTECH 최영주 교수와 오용근 석

자발적으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의호 산

학교수 등 5명의 한국인 수학자들이 포함된 초

업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

대 펠로 명단을 발표했다. 정수론 분야에서 탁 월한 연구성과를 보여온 최영주 교수는 정수론

포스텍 스타일 UCC 화제

은 강남스타일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자리

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과 보안의 융합연구에서

유튜브 조회수 1만건 넘어

잡은 포스텍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며 “이번

특히 학계의 평가가 높은 성과를 발표해왔을

질병에 따라 발생하는 또 다른 질환 ‘합병증’

팀에 의해 풀렸다. 포스텍은 신소재공학과 제정

을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진화속

POSTECH 최원용 교수팀, 페놀수지

도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가 나왔

로 태양에너지 전환기술개발

한국 대표 이공계 대학 포스텍 교수와 학생들이

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정보전자융합

값싼 페놀수지를 태양전지에서 태양에너지를

선 현미경으로 관찰해 물방울 속에 작은 공기방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수학계 암호론 국제 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추는 패러

공학부 생명과학과 김상욱 교수팀은 세계적인

전환하는 물질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울이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대학

크숍을 주관, 수학계의 암호이론의 연계가능성

디영상을 공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패러디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

됐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최원용 교수는 최근

측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

을 국내 최초로 파급시켰다. 오용근 석학교수는

영상은 지난 26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

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질병 유전자들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적인 학술소

는 리더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기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Youtube)를 통해 공개됐으며 공개 2일 만에 조

의 진화 속도를 분석, 공존질환과 합병증을 예

식지 ‘케미스트리월드’(Chemistry World)에 '가

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저명 학술지인 ‘피지컬

‘사교위상수학의 플로어 호몰로지 이론’에서 중

회수 1만을 넘기는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 영

측할 수 있는 기술을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광용 광촉매로 사용 가능한 페놀수지로 만든

리뷰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요한 응용방법을 규명한 업적을 바탕으로 국제

상은 포스텍 학생회관, 연구소 등 캠퍼스 곳곳

또, 이 논문에서 진화속도가 빠른 유전자는 주

저렴한 감응제'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연

호 교수와 박사과정 이지산, 원병묵 연구교수팀 이 물방울이 표면에 떨어지는 순간을 초고속 X-


Point

POSTECH

54 | 55

2012 winter VOL. 137

POSTECH News

News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학생생활만족지표에서 POSTECH 재학생 대학생활만족도 1위 차지 포스텍과 카이스트 재학생의 대학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지속가능사 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현대리서치·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 이 공동 기획해 발표한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 학생생활만족지표에서 포스텍은 100점 만점에 64.39점을 받아 조사대상 35개 학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포스텍은 3년 연속 1 위를 차지했는데 점수도 2010년 56.67점, 2011년 61.91점으로 계속 상승했다. 조사대상은 2010~2012년 3년 동안 그룹Ⅰ에 포함된 35개 대학이다. 현대리서치 강상석 팀장은 “3 년치 자료가 모두 있는 학교는 3년치를 가중평균해 사용했고, 3년치 자료가 모두 없는 학교는 조사된 연도의 자료만 보여주거나 확보된 2개년치 자료를 최근 연도에 점수를 더 주는 방식으로 가중평균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 2위인 포스텍 (1565.23점)은 교육여건 부문에서 1위, 교육비·등록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 회책임1’ 영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책임2’ 영역에서 서울대에 뒤져 전체 순위는 2위에 그쳤다.

POSTECH 최영주·오용근 교수,

수학자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초청강연을 펼

에서 촬영된 것으로 학생들은 물론 근엄하게 강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포스텍을 보다 친근하

로 호흡기와 면역질환과 진화속도가 느린 유전

료 감응형 태양전지 등에 흔히 사용되는 금속

초대 미국수학회 펠로 선정

쳐 화제를 모았다. 또 오 교수는 지난 5월 기초

의를 진행하던 교수가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을

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

자는 근육이나 골격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과

유기화학물을 저렴한 페놀수지로 대체하는 것

과학연구원 수학분야 연구단장으로 선임되었

췄다. 또한 교수들은 ‛오빤 포스텍스타일’이라고

했다. 한편 ‛포스텍스타일’ UCC 영상은 유튜브

관련이 높다는 것도 밝혀냈다.

으로, 상용화만 된다면 태양전지의 생산단가를

으며, 최근에는 수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경암학

외치는 장면이 나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

(http://youtu.be/ieUMb97Z3Kg)를 통해 언제든지

술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 이와 함께 ‛공부벌레’들로 알려진 포스텍 학

감상할 수 있다.

POSTECH 수학과 최영주 교수(포항수학연구소 장)와 오용근 석학교수(기초과학연구원 수학연 구단장)가 세계 최대 수학단체인 미국 수학회가

크게 줄일 수 있다.

생들의 뛰어난 춤실력과 여러 동아리 활동이나

초대 펠로(Fellows of AMS)로 선정됐다. 1888년 발족, 현재 3만여명의 회원이 소속된 세 계 최대 수학 단체인 미국 수학회(the American

포스텍 내 다양한 명소들을 볼 수 있다. 이 영상

POSTECH 김상욱 교수팀 “당신의

POSTECH 원병묵·제정호 교수팀, 물방울이 공기방울 형성하는 원리

은 학부생인 이성우 군(생명과학과)이 직접 패러

합병증, 유전자 진화속도가 알려준다”

밝혀내

하나의 질병에 걸리면 한 가지 질환 뿐 아니

나노 크기처럼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라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게 되는 경우가 많

불순물이나 공기방울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첨

다. 대표적인 예가 비만과 당뇨로, 이렇게 한

단 반도체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가 포스텍 연구

디 영상의 스토리를 쓰고, 교수와 학생들이 함

Mathematical Society)는 펠로제도를 처음으로

께 제작에 참여했다. 영상제작 비용도 교수들이

마련하고, POSTECH 최영주 교수와 오용근 석

자발적으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의호 산

학교수 등 5명의 한국인 수학자들이 포함된 초

업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

대 펠로 명단을 발표했다. 정수론 분야에서 탁 월한 연구성과를 보여온 최영주 교수는 정수론

포스텍 스타일 UCC 화제

은 강남스타일은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자리

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과 보안의 융합연구에서

유튜브 조회수 1만건 넘어

잡은 포스텍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며 “이번

특히 학계의 평가가 높은 성과를 발표해왔을

질병에 따라 발생하는 또 다른 질환 ‘합병증’

팀에 의해 풀렸다. 포스텍은 신소재공학과 제정

을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진화속

POSTECH 최원용 교수팀, 페놀수지

도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성과가 나왔

로 태양에너지 전환기술개발

한국 대표 이공계 대학 포스텍 교수와 학생들이

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정보전자융합

값싼 페놀수지를 태양전지에서 태양에너지를

선 현미경으로 관찰해 물방울 속에 작은 공기방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수학계 암호론 국제 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추는 패러

공학부 생명과학과 김상욱 교수팀은 세계적인

전환하는 물질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울이 형성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대학

크숍을 주관, 수학계의 암호이론의 연계가능성

디영상을 공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패러디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

됐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최원용 교수는 최근

측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

을 국내 최초로 파급시켰다. 오용근 석학교수는

영상은 지난 26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

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질병 유전자들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적인 학술소

는 리더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기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Youtube)를 통해 공개됐으며 공개 2일 만에 조

의 진화 속도를 분석, 공존질환과 합병증을 예

식지 ‘케미스트리월드’(Chemistry World)에 '가

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저명 학술지인 ‘피지컬

‘사교위상수학의 플로어 호몰로지 이론’에서 중

회수 1만을 넘기는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 영

측할 수 있는 기술을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시광용 광촉매로 사용 가능한 페놀수지로 만든

리뷰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요한 응용방법을 규명한 업적을 바탕으로 국제

상은 포스텍 학생회관, 연구소 등 캠퍼스 곳곳

또, 이 논문에서 진화속도가 빠른 유전자는 주

저렴한 감응제'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연

호 교수와 박사과정 이지산, 원병묵 연구교수팀 이 물방울이 표면에 떨어지는 순간을 초고속 X-


Point

2012 winter VOL. 137

입시도우미코너 1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A

구들끼리 스터디를 했다든지... ‘자세하고 사례 중심적으로 본인만의 차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출제자가 수험생의 기초수준을 높게 예상하

별화된 스토리가 있도록’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문제를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기초를 더욱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고

a

글 | 윤다섭 신소재공학과 12학번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완전한 기초가 언제 영향을 미칠지 모르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가끔 정말 못 풀 것 같은 문제들이 등

는 거니까요.

장합니다. 보통 아무리 해도 못 풀면 답지에서 풀이방법을 찾아보게 되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라

죠. 그리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되는 거였군’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러면

말보다는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법이지요. 때문에

그건 단순히 특정한 종류의 문제의 풀이방법을 하나 더 외운 것 밖엔 되

교과서나 참고서에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그림들이 있습니다.

지 않습니다.

저는 그 그림들 또는 설명들을 제가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머리 속에

저에게 있어서 어려운 문제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였

서 재구축한 이미지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 속도를 vAB = vB - vA

습니다. 4시간 정도 한 문제만 붙잡고 씨름하고 있으면 머리가 어지럽

라는 공식으로만 외우는게 아니라, 자신을 A라 생각하고 B를 바라보는

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그냥 답지 볼까’ 하는 회의감도 들곤 하죠. 그

상황을 이미지화해서 B의 운동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통해 상대속도의

래도, 결국에는 배운걸 총동원해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1

1 dx 0 x +1

1

0

q

과학고 학생들은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고 오기 때문에, 대학교 수업에 대

방향이나 크기를 구합니다. 저에게 상대속도란 vAB = vB - vA가 아닌, 이미

3

1 와 같은 ∫적분 문제를 풀 때, 처음에는 부분적분이나 치환적분을 시도 x +1 dx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한 학기가 지난 후 대학생활을 되돌

56 | 57

지일 뿐이죠. 다른 예로, 생물에서 심장 박동에 대해 공부할 때, 머릿속에

3

해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풀리죠. 이 1

1

2

x+ 3 1 1 3 3 1+x3 = (1+x)(1-x+x2) = 1+x + 1+x+x2

1

1

2

x+ 3 1 1 3 3 3 = 2 = 2 심장을 문제를1+x풀기 위해서는 ) 1+x + 1+x+x (1+x)(1-x+x

하나 그립니다. 그리고 심실, 심방의 수축과 이완을 차례대로 재

와 같은 부분분수 전개가 필요합니다.(부

현해보지요. 심방이 이완되고 이첨판, 삼첨판이 열렸다 닫히고 반월판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오히려 일반고 학생이 더 잘하는 경우도 많습

분분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개념이죠.) 부분분수 전개를 생각해

열리고 심실이 수축되고… 마찬가지로 신장에서 여과, 재흡수, 분비가 일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과제가 있어서 요구되는 학업량이 더 많

니다. 공부 스타일도 과학고 학생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어요. 물론 같

내는 데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시간이 아

어나며 오줌이 생성되는 과정도 이미지로 기억하지요. ‛이미지화’ 한다는

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단지, 제가 고등학교 때 워낙 공부를 안

과학고 출신의 포스텍 입학생이 다소 있기 때문에 과학고 학생에겐 같은

깝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차라리 답지 보고

건 단순히 머리 속에서 그림을 상상하는게 아니라, 동영상이 영상과 소

해서 그렇지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학업량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좀

학교 출신 선배들이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선후배관계는 개개인의 성격

빨리 해결해서 그 시간에 다른 문제를 더 풀고 말지’라고 생각할 수 있

리가 함께 재생되듯이 자연스럽게 그림에 따른 지식이 함께 떠오르도록

더 많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방법을 보자면, 고등학교 때보다 문

이니 노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과학고 학생과 일반고 학생 사이에 차이

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한다는 겁니다. 임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억함으로써, 각 과정

제는 많이 풀지 않고 개념과 원리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합니다. 정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들끼리도 일반고 학생이냐 과학고 학

그릇에 물을 채우는 것이라면, 현재의 자신이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푸

에서의 정자와 난자의 변화, 걸리는 시간, 수정란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

확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문제를 잘 푸는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생이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그저 다 같은 포스테키안일 뿐이죠.

는 것은 기존의 그릇을 깨버리고 새롭게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물을 채

등을 쉽게 떠올리는 거지요.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미지화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릇이 커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물을 쏟아

해두면, 그 지식은 자기 것이 되는 것이죠. 그러면 잘 잊혀지지도 않고 꼬

11월은 고등학교 수험생(후배)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달

부어 봤자 넘쳐 흐르는 것처럼,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실력향상을

인 개념을 헷갈려서 틀리는 일도 적어집니다.

이었습니다. 내년 수험생을 위해 선배로서 충고해주거나 당부하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런 방법을 따르란 것은 아닙

아보니 고등학교 때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예컨대 공부방

법, 학업량, 시험방식, 인간관계 등...]

a

한 이해도가 평균적으로 더 좋은건 사실이지만, 일반고 학생들도 충분히

시험은 전부 서술형으로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저는 수능 같은 획일적인 시험보다 더 좋은 평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인간관계가 고등학교 때와 다른 점은 소속에 따른 선후 배 관계라고 생각되네요. 고등학교 때 선배는 그냥 학년 높은 사람일 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동아리, 과, 분 반 등 소속에 따라서 선후배 관계가 확실하고 인연을 중시하는 것처럼 느

q

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집 한, 두 권정도는 그렇게 풀어볼 만한 가치가

q

주위 친구들을 보면 이공계 진학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나요? 본인이 보기에 이공계 기피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많은 학생들이 수능을 망치는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긴장감일

있다고 생각합니다.

것입니다.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별 짓을 다해봐도 시험장에 들

기초를 돌아보라

문제 해결책으로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 이공계 학생의 입장에서 얘기 해 주세요.

껴졌습니다. 선배와 후배가 동아리, 학과, 분반 등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어가는 순간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오죠. 저는 포스텍에 합격하고 마음 편

수험생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기초가 중요하다‘ 라는 말일 겁니다.

가지고 이어져 있는 것이죠. 대체로 고등학교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자유

히 갔는데도 무척이나 긴장되더군요. 제 주변의 선배나 친구들도 평소 실

그렇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기초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문제풀이

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제 수능이 일 년 남았는데,

에만 급급하죠.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하지요. 그 후에 건물을 짓습

그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

니다.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건물이 흔들리겠죠? 부실공사로 문제가 발

정성, 근로시간 대비 소득, 사회적 대우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

과학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진학한 케

하다고 생각해요. 일 년 동안 마인드 컨트롤 잘하고,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생하면 건물을 점검하고 보수해야 하는 것처럼, 저는 제 성적에 문제가

에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걸 비판하기는 어렵죠. 그리고, 이공계 출신으

이스인데... 포스텍에서 공부하는 동안 과학고 출신 친구들과

수능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부디 실수하지 말고 제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생겼다 싶으면 기초를 돌아보며 내가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잊어버린

로 사법, 행정, 경영, 의학 등 타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꼭 나쁘게만 볼

있길 바랍니다.

건 없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3학년이 된 후 영어가 2등급이 나왔을 때,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공계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등과 같은 측면에서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

1학년 때 보던 문법책과 단어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생물이 3등급이 나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성과 흥

탕으로 얘기해주세요.

자신만의 ‘공부 전략(방법) 핵심 3가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

왔을 때는 2학년 때 사용하던 생물 선생님의 자체제작 교재를 다시 펼쳤

미가 있어서 이공계로 온 학생들이 이공계의 암울한 현실에 실망하고

세요. 예컨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자’가 전략이라면 이것을

죠. 결과는 물론 1등급 복귀입니다. 또한,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죠. 따라서, 직업의 안정화를 위한 고용보

했기 때문에 과학고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포스

실천하기 위해 여러 과목들을 예습할 때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

의대에 가신 한 선배는 수리에서 계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고치기 위

장, 복지후생 확대노력, 충분한 보상체계 등을 통해서 이공계의 미래가

텍에 오기 전에는 과학고 학생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 이랄까? 그런게 있

해서 사용했고, 예습을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했다가 수업

해 초등학생용 사칙연산 연습책을 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어나 외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미래 이공계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한

시간에 질문을 한다든지, 복습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서 잊지 않도록 친

국어 영역의 경우는 수리나 탐구처럼 명확한 범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다고 생각합니다.

롭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네요.

q

자신을 비교했을 때 수업에 대한 이해도, 공부 스타일, 선후배 간의 관계

저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학생들만 과학고에 들어간다고 생각

a

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함께 배우고 생활하다 보니 별로 다를게 없더군요.

q

a

만약 의대와 이공계 둘 다 갈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의대 로 가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공계가 전문직에 비해 직업안


Point

2012 winter VOL. 137

입시도우미코너 1

포스텍 선배가 알려주는

수험생활 Q&A

구들끼리 스터디를 했다든지... ‘자세하고 사례 중심적으로 본인만의 차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출제자가 수험생의 기초수준을 높게 예상하

별화된 스토리가 있도록’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 문제를 만들죠. 그렇기 때문에 기초를 더욱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고

a

글 | 윤다섭 신소재공학과 12학번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완전한 기초가 언제 영향을 미칠지 모르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가끔 정말 못 풀 것 같은 문제들이 등

는 거니까요.

장합니다. 보통 아무리 해도 못 풀면 답지에서 풀이방법을 찾아보게 되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라

죠. 그리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되는 거였군’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러면

말보다는 그림이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법이지요. 때문에

그건 단순히 특정한 종류의 문제의 풀이방법을 하나 더 외운 것 밖엔 되

교과서나 참고서에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그림들이 있습니다.

지 않습니다.

저는 그 그림들 또는 설명들을 제가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머리 속에

저에게 있어서 어려운 문제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였

서 재구축한 이미지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 속도를 vAB = vB - vA

습니다. 4시간 정도 한 문제만 붙잡고 씨름하고 있으면 머리가 어지럽

라는 공식으로만 외우는게 아니라, 자신을 A라 생각하고 B를 바라보는

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그냥 답지 볼까’ 하는 회의감도 들곤 하죠. 그

상황을 이미지화해서 B의 운동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통해 상대속도의

래도, 결국에는 배운걸 총동원해서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1

1

1 dx 0 x +1

0

q

과학고 학생들은 대부분 선행학습을 하고 오기 때문에, 대학교 수업에 대

방향이나 크기를 구합니다. 저에게 상대속도란 vAB = vB - vA가 아닌, 이미

3

1 와 같은 ∫적분 문제를 풀 때, 처음에는 부분적분이나 치환적분을 시도 x +1 dx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한 학기가 지난 후 대학생활을 되돌

56 | 57

지일 뿐이죠. 다른 예로, 생물에서 심장 박동에 대해 공부할 때, 머릿속에

3

해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풀리죠. 이 1

1

2

x+ 3 1 1 3 3 1+x3 = (1+x)(1-x+x2) = 1+x + 1+x+x2

1

1

2

x+ 3 1 1 3 3 3 = 2 = 2 심장을 문제를1+x풀기 위해서는 ) 1+x + 1+x+x (1+x)(1-x+x

하나 그립니다. 그리고 심실, 심방의 수축과 이완을 차례대로 재

와 같은 부분분수 전개가 필요합니다.(부

현해보지요. 심방이 이완되고 이첨판, 삼첨판이 열렸다 닫히고 반월판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오히려 일반고 학생이 더 잘하는 경우도 많습

분분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개념이죠.) 부분분수 전개를 생각해

열리고 심실이 수축되고… 마찬가지로 신장에서 여과, 재흡수, 분비가 일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과제가 있어서 요구되는 학업량이 더 많

니다. 공부 스타일도 과학고 학생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어요. 물론 같

내는 데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시간이 아

어나며 오줌이 생성되는 과정도 이미지로 기억하지요. ‛이미지화’ 한다는

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단지, 제가 고등학교 때 워낙 공부를 안

과학고 출신의 포스텍 입학생이 다소 있기 때문에 과학고 학생에겐 같은

깝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차라리 답지 보고

건 단순히 머리 속에서 그림을 상상하는게 아니라, 동영상이 영상과 소

해서 그렇지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학업량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좀

학교 출신 선배들이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선후배관계는 개개인의 성격

빨리 해결해서 그 시간에 다른 문제를 더 풀고 말지’라고 생각할 수 있

리가 함께 재생되듯이 자연스럽게 그림에 따른 지식이 함께 떠오르도록

더 많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방법을 보자면, 고등학교 때보다 문

이니 노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과학고 학생과 일반고 학생 사이에 차이

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한다는 겁니다. 임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억함으로써, 각 과정

제는 많이 풀지 않고 개념과 원리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합니다. 정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들끼리도 일반고 학생이냐 과학고 학

그릇에 물을 채우는 것이라면, 현재의 자신이 못 풀 것 같은 문제를 푸

에서의 정자와 난자의 변화, 걸리는 시간, 수정란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

확하게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문제를 잘 푸는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생이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그저 다 같은 포스테키안일 뿐이죠.

는 것은 기존의 그릇을 깨버리고 새롭게 더 큰 그릇을 만들어 물을 채

등을 쉽게 떠올리는 거지요.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미지화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릇이 커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물을 쏟아

해두면, 그 지식은 자기 것이 되는 것이죠. 그러면 잘 잊혀지지도 않고 꼬

11월은 고등학교 수험생(후배)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달

부어 봤자 넘쳐 흐르는 것처럼,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실력향상을

인 개념을 헷갈려서 틀리는 일도 적어집니다.

이었습니다. 내년 수험생을 위해 선배로서 충고해주거나 당부하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런 방법을 따르란 것은 아닙

아보니 고등학교 때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예컨대 공부방

법, 학업량, 시험방식, 인간관계 등...]

a

한 이해도가 평균적으로 더 좋은건 사실이지만, 일반고 학생들도 충분히

시험은 전부 서술형으로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저는 수능 같은 획일적인 시험보다 더 좋은 평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에서의 인간관계가 고등학교 때와 다른 점은 소속에 따른 선후 배 관계라고 생각되네요. 고등학교 때 선배는 그냥 학년 높은 사람일 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동아리, 과, 분 반 등 소속에 따라서 선후배 관계가 확실하고 인연을 중시하는 것처럼 느

q

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집 한, 두 권정도는 그렇게 풀어볼 만한 가치가

q

주위 친구들을 보면 이공계 진학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나요? 본인이 보기에 이공계 기피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많은 학생들이 수능을 망치는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긴장감일

있다고 생각합니다.

것입니다.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별 짓을 다해봐도 시험장에 들

기초를 돌아보라

문제 해결책으로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 이공계 학생의 입장에서 얘기 해 주세요.

껴졌습니다. 선배와 후배가 동아리, 학과, 분반 등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어가는 순간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오죠. 저는 포스텍에 합격하고 마음 편

수험생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기초가 중요하다‘ 라는 말일 겁니다.

가지고 이어져 있는 것이죠. 대체로 고등학교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자유

히 갔는데도 무척이나 긴장되더군요. 제 주변의 선배나 친구들도 평소 실

그렇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기초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문제풀이

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제 수능이 일 년 남았는데,

에만 급급하죠.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를 하지요. 그 후에 건물을 짓습

그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

니다.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건물이 흔들리겠죠? 부실공사로 문제가 발

정성, 근로시간 대비 소득, 사회적 대우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

과학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진학한 케

하다고 생각해요. 일 년 동안 마인드 컨트롤 잘하고,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생하면 건물을 점검하고 보수해야 하는 것처럼, 저는 제 성적에 문제가

에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걸 비판하기는 어렵죠. 그리고, 이공계 출신으

이스인데... 포스텍에서 공부하는 동안 과학고 출신 친구들과

수능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부디 실수하지 말고 제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생겼다 싶으면 기초를 돌아보며 내가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잊어버린

로 사법, 행정, 경영, 의학 등 타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꼭 나쁘게만 볼

있길 바랍니다.

건 없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3학년이 된 후 영어가 2등급이 나왔을 때,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공계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등과 같은 측면에서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

1학년 때 보던 문법책과 단어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생물이 3등급이 나

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성과 흥

탕으로 얘기해주세요.

자신만의 ‘공부 전략(방법) 핵심 3가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

왔을 때는 2학년 때 사용하던 생물 선생님의 자체제작 교재를 다시 펼쳤

미가 있어서 이공계로 온 학생들이 이공계의 암울한 현실에 실망하고

세요. 예컨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자’가 전략이라면 이것을

죠. 결과는 물론 1등급 복귀입니다. 또한,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죠. 따라서, 직업의 안정화를 위한 고용보

했기 때문에 과학고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포스

실천하기 위해 여러 과목들을 예습할 때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

의대에 가신 한 선배는 수리에서 계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고치기 위

장, 복지후생 확대노력, 충분한 보상체계 등을 통해서 이공계의 미래가

텍에 오기 전에는 과학고 학생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 이랄까? 그런게 있

해서 사용했고, 예습을 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했다가 수업

해 초등학생용 사칙연산 연습책을 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언어나 외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미래 이공계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한

시간에 질문을 한다든지, 복습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서 잊지 않도록 친

국어 영역의 경우는 수리나 탐구처럼 명확한 범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다고 생각합니다.

롭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네요.

q

자신을 비교했을 때 수업에 대한 이해도, 공부 스타일, 선후배 간의 관계

저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학생들만 과학고에 들어간다고 생각

a

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함께 배우고 생활하다 보니 별로 다를게 없더군요.

q

a

만약 의대와 이공계 둘 다 갈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의대 로 가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공계가 전문직에 비해 직업안


Point

2012 winter VOL. 137

입시도우미코너 2

4돌을 맞은 포스텍 입학사정관제를 말하다

식은 일반적인 입시와는 사뭇 다르다. 세 명의 심사관의 판단과 수

종 학교 행사들이 내실있게 바뀌는 모습도 종종 보이니 입학사정

많은 관계자 및 시청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선발의 근거가 된다. 또

관제의 작은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개개인의 사정과 그들의 이야기는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되기 마 련이다. 그 결과로 선발한 가수들은 점수로 줄 세운 유명 명문 대 학들의 음악과 학생들과 비교해도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 재밌게도 입학사정관제도의 평가 방법도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 과 비슷하다. 수 십명의 입학사정관들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 생을 깊이 관찰하여 입학생을 선발한다. 한 학생의 스토리에 집중

2007년 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진 Paul Robert Potts의 목소리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금 을 울리며 퍼져나갔다. 누가 봐도 변변치 않은 외모, 불혹의 나이 그리고 휴대전화 판매원이라는 직업 등을 본다면 어 느 누구도 이 사람이 세계적 가수가 될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고 그들만의 노력이나 환경 등에 집중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물 론 오디션 프로그램과 입학사정관제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슈스케 에서는 한 시즌이 끝나면 바로 스타가 배출되기 마련인데 과학계 의 슈퍼스타가 나오기까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30년의 긴 연 구기간이 걸린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에 대해 의심을 품 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과는 차치하고라도 단기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는 GPA나 학업 능력을 보면 이들의 성과가 나 빠보이진 않는다. POSTECH 입학생의 학업 결과나 타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선발 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을 볼 때 오히려 우수하 다는 평가도 받는 경우도 많다. 물론 계측할 수 없는 학문적 자질 이나 태도, 꿈을 향한 열정과 잠재력은 이전 학생들에 비해 훨씬

글 | 소신영 포스텍 입학사정관

더 좋게 느껴진다. 10년, 20년 후의 과학기술계의 슈퍼스타들이 기 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문제점 물론 일부에서는 비판과 불평의 소리가 많다. 평가 기준이 너무 모 호하다라는 비판, 자기소개서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힘들다는 비판 들이 있다. 이들 모두 일리있는 비판이며 입학사정관제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다만 수만명의 다양한 학생들의 생활을 평가하 는데 이러한 모호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지해 주 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명확하고 천편 일 률적일 수는 없지 않은가? 아울러 자기소개서의 진위 여부 문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같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이를 검증할 다양한 장치가 있으며 입학 취소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이 있음 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점수 위주의 다른 전형에서는 이러한 거 짓 정보에 대해 제재는커녕 고려조차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이것이 꼭 입학사정관제의 약점이라고 보기 힘들기도 하다.(수능 만점 맞은 히틀러를 생각해보라!)

승패없는 진검승부 몇 달이 넘는 기간동안 매일 밤낮으로 한 장 한 장 각 학생들의 자 기소개서를 읽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된 일이다. 과

슈퍼스타K와 입시 정확히 2년 뒤 우리나라에도 이 프로그램과 유사한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음악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등 세간에 알려져있지 않은 진주같은 실력자들을 발굴해내었 을 뿐만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자극 시키면서 아이돌 위주의 음악 시장의 판도를 확 뒤 집었다. 이후 나왔던 나가수를 비롯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과 함께 음악성 있는 가수들의 재발 견, 세시봉 콘서트 등은 음악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 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들게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 만약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스타나 Paul Potts가 국내 대학의 관련학과에 지원

고 떨어지고, 음악 이론을 모른다고 입시에서 배제 되지는 않을까? 예체능에도 수학능력시험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제의 장점

이들의 점수는 얼마나 될까? 아마도 좋은 점수는 받

매년 평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입학사정관제의 또다른 장점은

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점수로 줄 세우는 입시 체제

학교와 학생의 변화일 것 같다. 점수 1~2점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내에서는 이들이 선발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과감히 도전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던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성적의 상승 사례들이 늘어날 때마다 입학사정관제의 영향력을

분야를 이공계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아인슈타인,

몸소 느끼게된다. 환경이 어려워도, 계속되는 실패에도 실망치 않

에디슨, 뉴턴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아

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입시제도가 그리

마 한 사람은 수학에서 낙제하고 한 사람은 과학, 특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지

히 물리에서 낙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정규 교

고 수능위주의 파행 수업들이 사라지며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각

과를 못 받은 에디슨은 지원의 기회조차 없을 가능 성도 있다.

슈퍼스타K와 입학사정관제

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악보를 못 본다

무명의 가수들이 성공을 하게 된 데에는 슈스케만의

고 불합격하고, 음정이 정확하지 않다

독특한 평가 방법이 뒷받침되었는데 이들의 선발 방

학기술계의 슈퍼스타들을 선발한다 생각하면, 이러한 고됨이 가 치가 있기에 꾸준히 엉덩이를 붙이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읽 는다. 이제 면접도 끝나고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슈스케를 보고있자면 승자도 패자도 없어 보인다. 과정이 더 중요하고 빛날 뿐이다. POSTECH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최 선을 다한 당신이 이미 승자이다. 노벨 과학상을 위한 슈퍼스타K 아니 슈퍼스타P는 입학 후에 POSTECH에서 또다시 시작이 된다. 독자들은 이를 향해 달려갈 준비 되었는가? 레디 액션 Q! On Air!

58 | 59


Point

2012 winter VOL. 137

입시도우미코너 2

4돌을 맞은 포스텍 입학사정관제를 말하다

식은 일반적인 입시와는 사뭇 다르다. 세 명의 심사관의 판단과 수

종 학교 행사들이 내실있게 바뀌는 모습도 종종 보이니 입학사정

많은 관계자 및 시청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선발의 근거가 된다. 또

관제의 작은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개개인의 사정과 그들의 이야기는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되기 마 련이다. 그 결과로 선발한 가수들은 점수로 줄 세운 유명 명문 대 학들의 음악과 학생들과 비교해도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 재밌게도 입학사정관제도의 평가 방법도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 과 비슷하다. 수 십명의 입학사정관들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학 생을 깊이 관찰하여 입학생을 선발한다. 한 학생의 스토리에 집중

2007년 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진 Paul Robert Potts의 목소리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심금 을 울리며 퍼져나갔다. 누가 봐도 변변치 않은 외모, 불혹의 나이 그리고 휴대전화 판매원이라는 직업 등을 본다면 어 느 누구도 이 사람이 세계적 가수가 될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하고 그들만의 노력이나 환경 등에 집중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물 론 오디션 프로그램과 입학사정관제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슈스케 에서는 한 시즌이 끝나면 바로 스타가 배출되기 마련인데 과학계 의 슈퍼스타가 나오기까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30년의 긴 연 구기간이 걸린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에 대해 의심을 품 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과는 차치하고라도 단기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는 GPA나 학업 능력을 보면 이들의 성과가 나 빠보이진 않는다. POSTECH 입학생의 학업 결과나 타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선발 학생들의 생활과 학업을 볼 때 오히려 우수하 다는 평가도 받는 경우도 많다. 물론 계측할 수 없는 학문적 자질 이나 태도, 꿈을 향한 열정과 잠재력은 이전 학생들에 비해 훨씬

글 | 소신영 포스텍 입학사정관

더 좋게 느껴진다. 10년, 20년 후의 과학기술계의 슈퍼스타들이 기 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문제점 물론 일부에서는 비판과 불평의 소리가 많다. 평가 기준이 너무 모 호하다라는 비판, 자기소개서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힘들다는 비판 들이 있다. 이들 모두 일리있는 비판이며 입학사정관제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다만 수만명의 다양한 학생들의 생활을 평가하 는데 이러한 모호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지해 주 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명확하고 천편 일 률적일 수는 없지 않은가? 아울러 자기소개서의 진위 여부 문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같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이를 검증할 다양한 장치가 있으며 입학 취소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이 있음 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점수 위주의 다른 전형에서는 이러한 거 짓 정보에 대해 제재는커녕 고려조차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이것이 꼭 입학사정관제의 약점이라고 보기 힘들기도 하다.(수능 만점 맞은 히틀러를 생각해보라!)

승패없는 진검승부 몇 달이 넘는 기간동안 매일 밤낮으로 한 장 한 장 각 학생들의 자 기소개서를 읽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된 일이다. 과

슈퍼스타K와 입시 정확히 2년 뒤 우리나라에도 이 프로그램과 유사한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음악의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서인국, 허각,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등 세간에 알려져있지 않은 진주같은 실력자들을 발굴해내었 을 뿐만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자극 시키면서 아이돌 위주의 음악 시장의 판도를 확 뒤 집었다. 이후 나왔던 나가수를 비롯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과 함께 음악성 있는 가수들의 재발 견, 세시봉 콘서트 등은 음악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 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들게 만들 정도였다. 그런데 만약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스타나 Paul Potts가 국내 대학의 관련학과에 지원

고 떨어지고, 음악 이론을 모른다고 입시에서 배제 되지는 않을까? 예체능에도 수학능력시험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제의 장점

이들의 점수는 얼마나 될까? 아마도 좋은 점수는 받

매년 평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입학사정관제의 또다른 장점은

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점수로 줄 세우는 입시 체제

학교와 학생의 변화일 것 같다. 점수 1~2점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내에서는 이들이 선발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과감히 도전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던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성적의 상승 사례들이 늘어날 때마다 입학사정관제의 영향력을

분야를 이공계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아인슈타인,

몸소 느끼게된다. 환경이 어려워도, 계속되는 실패에도 실망치 않

에디슨, 뉴턴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아

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이 입시제도가 그리

마 한 사람은 수학에서 낙제하고 한 사람은 과학, 특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지

히 물리에서 낙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정규 교

고 수능위주의 파행 수업들이 사라지며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각

과를 못 받은 에디슨은 지원의 기회조차 없을 가능 성도 있다.

슈퍼스타K와 입학사정관제

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악보를 못 본다

무명의 가수들이 성공을 하게 된 데에는 슈스케만의

고 불합격하고, 음정이 정확하지 않다

독특한 평가 방법이 뒷받침되었는데 이들의 선발 방

학기술계의 슈퍼스타들을 선발한다 생각하면, 이러한 고됨이 가 치가 있기에 꾸준히 엉덩이를 붙이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읽 는다. 이제 면접도 끝나고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슈스케를 보고있자면 승자도 패자도 없어 보인다. 과정이 더 중요하고 빛날 뿐이다. POSTECH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최 선을 다한 당신이 이미 승자이다. 노벨 과학상을 위한 슈퍼스타K 아니 슈퍼스타P는 입학 후에 POSTECH에서 또다시 시작이 된다. 독자들은 이를 향해 달려갈 준비 되었는가? 레디 액션 Q! O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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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수학이 무서운가요?

PUZZLE

수학 시험 앞둔 사람이 느끼는 고통, 화상과 같아 머리 잘 못 맞으면 수학을 잘 하게 된다고? 글 | 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kr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있던 지난 8일, 기자는 교육과학기술부 기자실에 앉아 수리영

트(41)는 2002년도까지 가구매장에서 영업을 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

역 시험지를 펼쳐봤다. 이공계 출신으로 대학시절 과외를 하며 꾸준히 고등학생

도를 만나 머리를 크게 다친 뒤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사물을 보

들의 수학을 가르쳐 왔고 학창시절에는 시(市) 경시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경력도

면 기하학이 떠올랐고 원주율 값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못해도 절반은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게 웬걸. 두

기 시작했다. 브로가드 교수는 “뇌에 충격을 받은 뒤 후천적으로 공감각을 획득

번째 페이지부터 손을 댈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 열심히 펜을 움직여봤지만 진

한 사례”라며 “글자, 수, 색상, 음악 등 평소 분리돼 있던 두 개 이상의 감각이 연

도는 나가지 않았다. 수학에서 손을 뗀지 4년 만에 수학문제를 앞에 두고 ‘덜덜

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지트의 뇌를 스캔한 결과 좌뇌에서 특이한 현

덜’거리며 떨고 있었다. 두려움에 결국 마지막 장은 넘겨보지도 못했다.

상을 발견했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쳐다볼 때는 활성화되지 않는 부위가 반응한

‘수학’은 참 어려운 학문이다. 선생님들은 개념과 원리만 이해하면 모든 문제를

것이다. 브로가드 교수는 “이 부위는 수학적 계산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부위”라

풀 수 있다며 학생들을 독려하지만 그것이 어디 쉽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며 “페지트가 사물을 보며 수학적인 기하학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

지만 대입을 위해서는 눈물을 머금고 펜을 굴려야 한다. 언제나 수능 점수의 당

다.

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수리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

브로가드 교수팀은 이를 ‘서번트 신드롬’으로 비유했다. 서번트 신드롬은 뇌기능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는 굉

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나타내는

장히 낮다. 2009년 조사 결과에 한국 학생들이 느끼는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50

현상을 말한다. 자폐증에 걸린 사람이 뛰어난 암기력과 같은 천재성을 보이는 현

개 나라 중 43위에 불과했다. 흥미는 없고, 문제는 어렵다 보니 수학은 결국 두려

상도 포함된다.

움으로 다가온다.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학이 갖고 있는 위압감은 대단

수학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

했다. 간혹 “적분 미분 해봐야 뭐하나, 돈 계산만 할 줄 알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

왔다.

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수학을 ‘시험’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는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과 션 베일럭 교수와 캐나다 웨스턴대 심리학과 이안 라이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학은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는 도구로 접근해야 한

온스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의 활성화 되는 부위를 관찰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

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끈기를 갖고 이 방법, 저 방법 고안하

장치(fMRI)’로 실험 한 결과 수학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화상을 입을 때 느끼는

는 와중에 우리 뇌의 주름이 쫄깃쫄깃 해지며 성장한다는 것이다.

고통과 같다고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수학자들의 연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초연구에 속하는 수학은 성과를

연구팀은 수학 시험의 경험이 있는 성인 14명을 실험군으로 설정한 뒤 수학 시

중심으로 평가해서는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김두철 고등과학원장은

험을 앞두고 있을 때와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갈 때의 뇌 변화를 fMRI로 관찰했다.

“수학은 많은 논문을 내기도 힘들고 수년간 연구해도 난제를 풀 수 없는 경우가

수학 시험을 앞둔 사람들의 뇌에서는 통증을 담당하는 ‘뇌섬엽’ 부위가 활성화되

많다”며 “긴 시간을 두고 연구자가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럭 교수는 “대조군을 위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잘

만 한다”고 강조했다.

못된 영어단어를 고르는 시험도 해 봤지만 뇌섬엽 부위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

그럴리 없겠지만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100만분의 1, 아니 그보다 낮

다”며 “이 부위는 오븐에 손을 데어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말했

은 수천 만 분의 1의 확률을 걸고 머리에 충격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기를

다. 수학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상황과 육체적인 고통을 우리의 뇌가 동일하게

바란다.

겨울(winter) 호 PUZZLE ➊

지난 호 정답

하지만 정작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완화되 존재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이라며 “다른 공포증을 해결해 나가는

수학을 잘 하고 싶어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별 효과를 찾지 못한 학생이라면 다 음의 연구결과에 무릎을 칠 수도 있다. 영화와 같은 일이긴 하지만 실제 현실에 서 벌어진 일이다. 바로 머리에 ‘충격’을 주는 것.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공감각 연 구소 신경심리학과 베릿 브로가드 교수팀은 일부 사람들 중 머리에 충격을 받은 뒤 갑자기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경우를 발견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제이슨 페지

가로문항

세로문항

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 실험에서 사용된 시계. 원자의 진동수가 일정함을 이용하여 만든 시계로,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정확도가 매우 높다.

➊ 원자·분자 등 미시적 세계의 역학에 입각하여 통계적으로 거시적 세계의 법칙을 이끌어내는 학문. POSTECH의 물리화학Ⅱ 과목에서 열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함께 다룬다.

③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光量子說)의 기초가 되는 식 E=hf, p=h/λ가 임의의 물질입자나 빛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식이라는 것을 밝혀낸 프랑스의 이론물리학자.

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럭 교수는 “수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에게

붙였다.

②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특정한 의미를 찾아내거나 정보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분야.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것처럼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

그림 1 그림 2 [그림 1]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이 사람의 뇌를 스캔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에 충격 이 가해졌을 때 여러 개의 감각이 합쳐지면서 수학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세인트루이스대> [그림 2] 시카고대 연구팀은 수학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주황색 부분)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같음을 밝혀냈다. <사진제공=시카고대>

➋ ○○금속 : 원소들을 분류하던 초기에 원자번호 순으로 원소를 나열하면 이 원소들이 중간단계 역할을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 주기율표의 3족에서 12족 원소를 모두 포함한다. ➌ ○○○○○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④ 효소들의 반응속도를 설명할 수 있는 반응 모델 및 방정식을 만들어 낸 미국의 생화학자.

➍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주로 제 3세계 국가 빈민층의 삶의 질 향상이나 환경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⑤ 학습과 체험을 통해 얻은 주관적, 경험적인 지식. 실험을 할 때 실험자의 노하우나 실험기구 작동에 있어 특별한 매뉴얼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➎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영국의 정치학자 및 역사가.

⑥ 고주파의 전기장을 이용하여 하전입자를 직선상으로 주행시키는 방식으로 전자총에서 발생한 전자를 가속시키는 장치.

➏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입자에는 12개의 기본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의 매개입자, 그리고 기본입자의 질량을 결정하는 이 입자가 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에도 그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⑦ 사회학 분야의 근대적 연구 토대를 마련한 독일의 사회학자. 유명한 저술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있다.

➐ 앤디워홀과 함께 미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주로 벽에 낙서를 그렸으며, 선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그림이 특징이다.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수학이 무서운가요?

PUZZLE

수학 시험 앞둔 사람이 느끼는 고통, 화상과 같아 머리 잘 못 맞으면 수학을 잘 하게 된다고? 글 | 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kr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있던 지난 8일, 기자는 교육과학기술부 기자실에 앉아 수리영

트(41)는 2002년도까지 가구매장에서 영업을 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

역 시험지를 펼쳐봤다. 이공계 출신으로 대학시절 과외를 하며 꾸준히 고등학생

도를 만나 머리를 크게 다친 뒤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그는 사물을 보

들의 수학을 가르쳐 왔고 학창시절에는 시(市) 경시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경력도

면 기하학이 떠올랐고 원주율 값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

있어 자신이 있었다. 못해도 절반은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게 웬걸. 두

기 시작했다. 브로가드 교수는 “뇌에 충격을 받은 뒤 후천적으로 공감각을 획득

번째 페이지부터 손을 댈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 열심히 펜을 움직여봤지만 진

한 사례”라며 “글자, 수, 색상, 음악 등 평소 분리돼 있던 두 개 이상의 감각이 연

도는 나가지 않았다. 수학에서 손을 뗀지 4년 만에 수학문제를 앞에 두고 ‘덜덜

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지트의 뇌를 스캔한 결과 좌뇌에서 특이한 현

덜’거리며 떨고 있었다. 두려움에 결국 마지막 장은 넘겨보지도 못했다.

상을 발견했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쳐다볼 때는 활성화되지 않는 부위가 반응한

‘수학’은 참 어려운 학문이다. 선생님들은 개념과 원리만 이해하면 모든 문제를

것이다. 브로가드 교수는 “이 부위는 수학적 계산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부위”라

풀 수 있다며 학생들을 독려하지만 그것이 어디 쉽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며 “페지트가 사물을 보며 수학적인 기하학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

지만 대입을 위해서는 눈물을 머금고 펜을 굴려야 한다. 언제나 수능 점수의 당

다.

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수리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

브로가드 교수팀은 이를 ‘서번트 신드롬’으로 비유했다. 서번트 신드롬은 뇌기능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는 굉

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나타내는

장히 낮다. 2009년 조사 결과에 한국 학생들이 느끼는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50

현상을 말한다. 자폐증에 걸린 사람이 뛰어난 암기력과 같은 천재성을 보이는 현

개 나라 중 43위에 불과했다. 흥미는 없고, 문제는 어렵다 보니 수학은 결국 두려

상도 포함된다.

움으로 다가온다.

연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학이 갖고 있는 위압감은 대단

수학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

했다. 간혹 “적분 미분 해봐야 뭐하나, 돈 계산만 할 줄 알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

왔다.

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수학을 ‘시험’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는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과 션 베일럭 교수와 캐나다 웨스턴대 심리학과 이안 라이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학은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는 도구로 접근해야 한

온스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의 활성화 되는 부위를 관찰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

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끈기를 갖고 이 방법, 저 방법 고안하

장치(fMRI)’로 실험 한 결과 수학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화상을 입을 때 느끼는

는 와중에 우리 뇌의 주름이 쫄깃쫄깃 해지며 성장한다는 것이다.

고통과 같다고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수학자들의 연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초연구에 속하는 수학은 성과를

연구팀은 수학 시험의 경험이 있는 성인 14명을 실험군으로 설정한 뒤 수학 시

중심으로 평가해서는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김두철 고등과학원장은

험을 앞두고 있을 때와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갈 때의 뇌 변화를 fMRI로 관찰했다.

“수학은 많은 논문을 내기도 힘들고 수년간 연구해도 난제를 풀 수 없는 경우가

수학 시험을 앞둔 사람들의 뇌에서는 통증을 담당하는 ‘뇌섬엽’ 부위가 활성화되

많다”며 “긴 시간을 두고 연구자가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럭 교수는 “대조군을 위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잘

만 한다”고 강조했다.

못된 영어단어를 고르는 시험도 해 봤지만 뇌섬엽 부위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

그럴리 없겠지만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100만분의 1, 아니 그보다 낮

다”며 “이 부위는 오븐에 손을 데어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말했

은 수천 만 분의 1의 확률을 걸고 머리에 충격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기를

다. 수학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상황과 육체적인 고통을 우리의 뇌가 동일하게

바란다.

겨울(winter) 호 PUZZLE ➊

지난 호 정답

하지만 정작 수학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완화되 존재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이라며 “다른 공포증을 해결해 나가는

수학을 잘 하고 싶어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별 효과를 찾지 못한 학생이라면 다 음의 연구결과에 무릎을 칠 수도 있다. 영화와 같은 일이긴 하지만 실제 현실에 서 벌어진 일이다. 바로 머리에 ‘충격’을 주는 것.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공감각 연 구소 신경심리학과 베릿 브로가드 교수팀은 일부 사람들 중 머리에 충격을 받은 뒤 갑자기 수학을 잘 하게 되는 경우를 발견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제이슨 페지

가로문항

세로문항

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 실험에서 사용된 시계. 원자의 진동수가 일정함을 이용하여 만든 시계로,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정확도가 매우 높다.

➊ 원자·분자 등 미시적 세계의 역학에 입각하여 통계적으로 거시적 세계의 법칙을 이끌어내는 학문. POSTECH의 물리화학Ⅱ 과목에서 열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함께 다룬다.

③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光量子說)의 기초가 되는 식 E=hf, p=h/λ가 임의의 물질입자나 빛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식이라는 것을 밝혀낸 프랑스의 이론물리학자.

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일럭 교수는 “수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에게

붙였다.

②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특정한 의미를 찾아내거나 정보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분야.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것처럼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

그림 1 그림 2 [그림 1]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이 사람의 뇌를 스캔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에 충격 이 가해졌을 때 여러 개의 감각이 합쳐지면서 수학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세인트루이스대> [그림 2] 시카고대 연구팀은 수학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주황색 부분)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같음을 밝혀냈다. <사진제공=시카고대>

➋ ○○금속 : 원소들을 분류하던 초기에 원자번호 순으로 원소를 나열하면 이 원소들이 중간단계 역할을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 주기율표의 3족에서 12족 원소를 모두 포함한다. ➌ ○○○○○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④ 효소들의 반응속도를 설명할 수 있는 반응 모델 및 방정식을 만들어 낸 미국의 생화학자.

➍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주로 제 3세계 국가 빈민층의 삶의 질 향상이나 환경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⑤ 학습과 체험을 통해 얻은 주관적, 경험적인 지식. 실험을 할 때 실험자의 노하우나 실험기구 작동에 있어 특별한 매뉴얼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➎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영국의 정치학자 및 역사가.

⑥ 고주파의 전기장을 이용하여 하전입자를 직선상으로 주행시키는 방식으로 전자총에서 발생한 전자를 가속시키는 장치.

➏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입자에는 12개의 기본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의 매개입자, 그리고 기본입자의 질량을 결정하는 이 입자가 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에도 그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⑦ 사회학 분야의 근대적 연구 토대를 마련한 독일의 사회학자. 유명한 저술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있다.

➐ 앤디워홀과 함께 미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주로 벽에 낙서를 그렸으며, 선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그림이 특징이다.


우편엽서

우편수취인 후납부담

보내는 이

발송유효기간 2012.10.01~2014.09.30

이름

포항우체국 제40010호

주소(연락처) 학교/학년 E-mail

2012 | VOL.137

받는 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7 9 0 7 8 4

http://admission.postech.ac.kr

wint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2 | VOL.137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격월로 발행되던 POSTECHIAN은 올해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4회 발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여러분과 POSTECHIAN 소식,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더 자주, 많이 나누고 싶지만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줄어 저희도 매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OSTECHIAN 구독 외에도 이공계학과 대탐험 캠프, 잠재력 개발 캠프 등 우리가 서로 알아가는 방법은 많습니다.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알리미들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알리미가 간다’)도 만들었으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2012 세계신규대학평가 포스텍 1위!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평가에서 한국의 포

가장 좋았던 꼭지는?

POSTECH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Catch up! POSTECHIAN

⑯ POSTECH 콕 찌르기

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알리미’s Space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POSTECH News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과

⑲ 입시도우미코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자의 눈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21

여러분의 의견이 POSTECHIAN을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기사를 읽고 소감을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스텍이 1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타임스지 계 열매체인 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이 1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 평가에서 개교 26년의 포스텍은 재정·정책

기타

적 지원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 타임스 교육부문과 톰슨-로이터사가 공동으

개선이 필요한 꼭지는?

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교육여건과 연구실적,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논문당 인용도, 산업체 수입, 국제화 수준 등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

5개 분야 13개 지표에 대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코너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합니다 (

)

이뤄졌습니다. - 2012. 5. 31. SBS 뉴스 中

Dare to be different!


우편엽서

우편수취인 후납부담

보내는 이

발송유효기간 2012.10.01~2014.09.30

이름

포항우체국 제40010호

주소(연락처) 학교/학년 E-mail

2012 | VOL.137

받는 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7 9 0 7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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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VOL.137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격월로 발행되던 POSTECHIAN은 올해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4회 발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여러분과 POSTECHIAN 소식,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더 자주, 많이 나누고 싶지만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줄어 저희도 매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OSTECHIAN 구독 외에도 이공계학과 대탐험 캠프, 잠재력 개발 캠프 등 우리가 서로 알아가는 방법은 많습니다.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알리미들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알리미가 간다’)도 만들었으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2012 세계신규대학평가 포스텍 1위!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평가에서 한국의 포

가장 좋았던 꼭지는?

POSTECH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Catch up! POSTECHIAN

⑯ POSTECH 콕 찌르기

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알리미’s Space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POSTECH News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과

⑲ 입시도우미코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자의 눈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21

여러분의 의견이 POSTECHIAN을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기사를 읽고 소감을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스텍이 1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타임스지 계 열매체인 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이 1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 평가에서 개교 26년의 포스텍은 재정·정책

기타

적 지원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 타임스 교육부문과 톰슨-로이터사가 공동으

개선이 필요한 꼭지는?

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교육여건과 연구실적,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논문당 인용도, 산업체 수입, 국제화 수준 등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

5개 분야 13개 지표에 대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코너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합니다 (

)

이뤄졌습니다. - 2012. 5. 31. SBS 뉴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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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VOL.137

wint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2 | VOL.137

열정의 찰나. 집중의 반대말은 산만이 아니라 휴식입니다.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최대한 몰두했을 때 집중의 결과물이 나온 후에는 휴식을 가지며 긴장을 늦출 잠시의 여유도 필요합니다. 포스테키안의 겨울은 다시 집중하기 위하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식지않는 열정의 찰나입니다. 빛나는 휴식입니다.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 Tel 054)279-3610 | Fax 054)279-3725 포스텍스타일 뮤직비디오 바로보기 http://goo.gl/eVX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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