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postechian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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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POSTECHIAN 2013 | VOL.139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39

Summer

배려하는 마음에서 사랑이 싹트고 함께하는 마음이 내일의 미래가 됩니다.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듯 아름다운 얼굴들이 모여 하나의 이름, 포스텍이 됩니다. 아름다운 포스테키안,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POSTECH 김용민 총장의 강연 영상입니다. Dream and plan to be a global leader (http://youtu.be/HzI58eMpSB4)


C O N T E N T S

10

Colorful & Harmonious

16

18

40

42

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안교한 교수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이상묵 교수

14

포스테키안의 초상 | 윤건수 교수

16

People and People | 방현석 교수

18

알리미가 간다 | 전라북도 전주로 출동한 알리미들

20

선배가 후배에게 | 이준원

Progress 22

기획특집 1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수 있을까?

24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26

JAR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28

기획특집 2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30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32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미래

34

학과탐방 | POSTECH 기계공학과

38

교과서에 딴지 걸기 | 농도와 반응 속도

Passion 40

세상찾기 1 |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42

세상찾기 2 |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 도박사

Plus 여름호 포스테키안의 표지 컨셉은 "선후배 포스테키안의 조화"입니다.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선배와 후배가 아름답게 어울려 창조 포스텍의 구성원이 되고

48

Science Black Box | 존 로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한명 한명이 모여 보석같은 미래를 열어가는 길.

50

Trendy Science |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열정과 그 길 끝에 있을 영광에 당신과 포스테키안, 포스텍이 함께 합니다.

52

Marcus | 함수열의 수렴(점별수렴, 균등수렴)과 그 성질

Point 56

알리미’s Space |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2

입시도우미 코너 |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64

기자의 눈 | 헤딩 많이 하면 뇌 손상 오나, 안오나

65

퍼즐 & 엽서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OSTECHIAN Vol.139 발행일 I 2013년 07월 22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I POSTECH 알리미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기획·디자인·제작 I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C O N T E N T S

10

Colorful & Harmonious

16

18

40

42

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안교한 교수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이상묵 교수

14

포스테키안의 초상 | 윤건수 교수

16

People and People | 방현석 교수

18

알리미가 간다 | 전라북도 전주로 출동한 알리미들

20

선배가 후배에게 | 이준원

Progress 22

기획특집 1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수 있을까?

24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26

JAR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28

기획특집 2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30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32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미래

34

학과탐방 | POSTECH 기계공학과

38

교과서에 딴지 걸기 | 농도와 반응 속도

Passion 40

세상찾기 1 |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42

세상찾기 2 |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 도박사

Plus 여름호 포스테키안의 표지 컨셉은 "선후배 포스테키안의 조화"입니다.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선배와 후배가 아름답게 어울려 창조 포스텍의 구성원이 되고

48

Science Black Box | 존 로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한명 한명이 모여 보석같은 미래를 열어가는 길.

50

Trendy Science |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열정과 그 길 끝에 있을 영광에 당신과 포스테키안, 포스텍이 함께 합니다.

52

Marcus | 함수열의 수렴(점별수렴, 균등수렴)과 그 성질

Point 56

알리미’s Space |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2

입시도우미 코너 |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64

기자의 눈 | 헤딩 많이 하면 뇌 손상 오나, 안오나

65

퍼즐 & 엽서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OSTECHIAN Vol.139 발행일 I 2013년 07월 22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I POSTECH 알리미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기획·디자인·제작 I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내가 읽은POSTECHIAN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06 POSTECH 에세이 안교한 교수 선택하는 삶을 위해서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이상묵 교수 지금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라, 세상은 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울 한가람고등학교 3학년

김현우

전북 완산고등학교 3학년

최태수

수험생으로서 수능 공부에 매달려 있어서 지쳐있는 저에게 POSTECHIAN은

POSTECHIAN을 받아볼 때마다 점점 더 알찬 과학 잡지를 보는 듯 한 느낌이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People & People에서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느끼고

들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알찬 과학정보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 있는 내용도 무척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학과 물리에

POSTECH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항상 보면서 제 꿈과 희망을 얻는

편중되었던 저에게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 등의 학문은 제 지식의 부족함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았던 꼭지는 학과탐방인데, 고등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채워주었고, 나로호 과학위성이나 생체모방공학, 과학수사, 갈릴레이 등의

없었던 POSTECH 학과의 장점과 특성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보는 과학에 대한 저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켜준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개인적으로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POSTECH과

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MARCUS라는 꼭지에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학생들의 사진을 더 많이 넣어서 대학생들의 일상이나 다양한 캠퍼스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다루어서 비록 많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던 것

풍경과 같은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잡지를 더 많이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알찬 내용으로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받아보고 싶네요. 저도 언젠가 이곳에 기고하기를 기원하며 다음 호도 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파이팅!

전북 유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정현

대구 경원고등학교 3학년

김용상

중간고사가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서 대학소식지나 입시요강을 하나씩

올해로 POSTECHIAN을 접한 지 3년이 되네요. 그동안 이 잡지를 통해 다양한

보고 있었는데, POSTECH 소식지가 가장 알찬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과학지식과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

깔끔할뿐더러,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생생한 후기와 감상이 많고 다른 과학

있다면 통계역학에 대한 내용과 고등학생이 읽을만한 과학서적을 추천하는

잡지들처럼 전문적인 과학기사도 실려 있어서 읽는 데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코너가 들어갔으면 합니다. 또한, MARCUS에서 소개하는 수학개념이 고등학생

특히 이번 호에서 다루었던 나로호에 관한 기획특집은 사회에 이슈가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느라 힘든

되고 있는 일이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이나 사진자료가 없어서

중에도 POSTECHIAN을 보고 POSTECH에 가고 싶은 열정, 저의 꿈에 대한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POSTECH 에세이라는 코너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도 재밌는 내용 보여주시길 바라고 꼭

등에서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인생에 관한 조언 이야기라서 지쳐있는

POSTECH에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에게 많은 힘이 된 것 같아요!

PEOPLE

14 포스테키안의 초상 윤건수 교수 교수님 선배님 우리 멘토님!

16 People and People 방현석 교수 POSTECHIAN과 체력관리

18 알리미가 간다 전주로 향한 알리미

20 선배가 후배에게 이준원 주변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내가 읽은POSTECHIAN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06 POSTECH 에세이 안교한 교수 선택하는 삶을 위해서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이상묵 교수 지금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라, 세상은 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울 한가람고등학교 3학년

김현우

전북 완산고등학교 3학년

최태수

수험생으로서 수능 공부에 매달려 있어서 지쳐있는 저에게 POSTECHIAN은

POSTECHIAN을 받아볼 때마다 점점 더 알찬 과학 잡지를 보는 듯 한 느낌이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People & People에서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느끼고

들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알찬 과학정보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 있는 내용도 무척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학과 물리에

POSTECH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항상 보면서 제 꿈과 희망을 얻는

편중되었던 저에게 생명과학과 컴퓨터공학 등의 학문은 제 지식의 부족함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았던 꼭지는 학과탐방인데, 고등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채워주었고, 나로호 과학위성이나 생체모방공학, 과학수사, 갈릴레이 등의

없었던 POSTECH 학과의 장점과 특성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보는 과학에 대한 저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켜준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개인적으로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POSTECH과

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MARCUS라는 꼭지에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학생들의 사진을 더 많이 넣어서 대학생들의 일상이나 다양한 캠퍼스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을 다루어서 비록 많이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던 것

풍경과 같은 모습들을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잡지를 더 많이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알찬 내용으로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받아보고 싶네요. 저도 언젠가 이곳에 기고하기를 기원하며 다음 호도 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파이팅!

전북 유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정현

대구 경원고등학교 3학년

김용상

중간고사가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서 대학소식지나 입시요강을 하나씩

올해로 POSTECHIAN을 접한 지 3년이 되네요. 그동안 이 잡지를 통해 다양한

보고 있었는데, POSTECH 소식지가 가장 알찬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과학지식과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

깔끔할뿐더러,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생생한 후기와 감상이 많고 다른 과학

있다면 통계역학에 대한 내용과 고등학생이 읽을만한 과학서적을 추천하는

잡지들처럼 전문적인 과학기사도 실려 있어서 읽는 데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코너가 들어갔으면 합니다. 또한, MARCUS에서 소개하는 수학개념이 고등학생

특히 이번 호에서 다루었던 나로호에 관한 기획특집은 사회에 이슈가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느라 힘든

되고 있는 일이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이나 사진자료가 없어서

중에도 POSTECHIAN을 보고 POSTECH에 가고 싶은 열정, 저의 꿈에 대한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POSTECH 에세이라는 코너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도 재밌는 내용 보여주시길 바라고 꼭

등에서는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인생에 관한 조언 이야기라서 지쳐있는

POSTECH에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에게 많은 힘이 된 것 같아요!

PEOPLE

14 포스테키안의 초상 윤건수 교수 교수님 선배님 우리 멘토님!

16 People and People 방현석 교수 POSTECHIAN과 체력관리

18 알리미가 간다 전주로 향한 알리미

20 선배가 후배에게 이준원 주변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선택하는 삶”을 위해서

선택하는 삶 선택 당하는 삶

••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에는 반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강냉이 죽을 배급 받아서 끼니를 해결하였고, 가을 추수가 끝날 무렵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 벼 이삭줍기를 하였으며, 바닥 이 너덜거리는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요즈음 대학생들에게 하면 “호랑

내 강의를 듣는 한 학생으로부터 중,고교생을 대상 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 평소 그런 글을 쓰지도 않았는데 무슨 얘기를 할까 주저하다가, 25여년 대학생을 지도하면서 장 래 진로의 선택과 관련하여 해주던 얘기를 이 기회 에 중,고교생 여러분께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응낙을 하고서, 바쁜 와중에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 다. 장래 진로 설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 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는 중,고교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큰 관심사인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몇 가지 얘기와, 그 리고 끝으로 이공계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과 그 삶의 성격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로 믿기 어렵다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그렇게 빈곤한 시절을 거쳐서 불과 몇 십 년 동안에 이렇게 발전되고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한 필자의 세대는, 세계 역사상 유래 없이 짧은 기 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중,고교생들의 장래 진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로써 필자가 중,고교를 다닐 때는 진로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았고, 다만 열심히 공부만 하면 좋은 직장과 밝은 장래가 보장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비약적인 경제발전 덕분에 도처에 일자리가 생겨나고 비 교적 용이하게 신분의 상승과 부의 축적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서 오늘날은 경제성장 이 완만한 시점에 도달하였고, 또한 교통 및 통신 수단의 발전으로 인해서 경쟁이 세계화되어 저희 때 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부분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필자도 두 자녀가 곧 치열한 경쟁 사회에 받을 내딛을 것이라, 그에 따른 걱정을 여느 부모님들과 같이 합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화된 사회에서 살아갈 여러분의 세대에 대해서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 젊은 시절에 미리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그 어떠한 경쟁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인근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의 제목이 “선택하는 삶/선택 당하는 삶”인데, 이는 나중에 사회에 진출할 때 남에 의해서 선택 당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로결정에서 고려할 점

••• 그동안 많은 대학생들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도하면서 늘 아쉽게 생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힘들 게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생각 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대학원 과정을 밟은 후에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진로를 수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은 원하지 않았으 나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전공 과정을 밟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모님이 그 자녀의 가치관, 능력, 적성과 자질을 고려하기보다 일단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랐던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입니 다. 또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길을 일 찍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 다. 여러분은 오랫동안의 장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과정을 거쳐서 본인이 꿈꾸는 삶을 위해서 적 합한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점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진로 를 선택한다는 것은 삶의 목표가 아닌 삶의 방편의 선택에 관한 얘기입니다. 가장 먼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또 좋아하는 일과 부합하는 전공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 인지,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등에 관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바라는 것으로는 세속적인 의 미에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보면 자신이 솔직히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신이 선택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능력과 자질이 부합되

글•안교한 화학과 교수

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서 자질은 소질이나 적성 또는 성격의 장점, 단점 등으로 판단할 수 있습

남의 의해서 선택 당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선택하는 삶”을 위해서

선택하는 삶 선택 당하는 삶

••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에는 반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강냉이 죽을 배급 받아서 끼니를 해결하였고, 가을 추수가 끝날 무렵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 벼 이삭줍기를 하였으며, 바닥 이 너덜거리는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요즈음 대학생들에게 하면 “호랑

내 강의를 듣는 한 학생으로부터 중,고교생을 대상 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 평소 그런 글을 쓰지도 않았는데 무슨 얘기를 할까 주저하다가, 25여년 대학생을 지도하면서 장 래 진로의 선택과 관련하여 해주던 얘기를 이 기회 에 중,고교생 여러분께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응낙을 하고서, 바쁜 와중에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 다. 장래 진로 설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 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는 중,고교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큰 관심사인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몇 가지 얘기와, 그 리고 끝으로 이공계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과 그 삶의 성격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로 믿기 어렵다는 표정들을 짓습니다. 그렇게 빈곤한 시절을 거쳐서 불과 몇 십 년 동안에 이렇게 발전되고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한 필자의 세대는, 세계 역사상 유래 없이 짧은 기 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중,고교생들의 장래 진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로써 필자가 중,고교를 다닐 때는 진로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았고, 다만 열심히 공부만 하면 좋은 직장과 밝은 장래가 보장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비약적인 경제발전 덕분에 도처에 일자리가 생겨나고 비 교적 용이하게 신분의 상승과 부의 축적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서 오늘날은 경제성장 이 완만한 시점에 도달하였고, 또한 교통 및 통신 수단의 발전으로 인해서 경쟁이 세계화되어 저희 때 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부분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필자도 두 자녀가 곧 치열한 경쟁 사회에 받을 내딛을 것이라, 그에 따른 걱정을 여느 부모님들과 같이 합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화된 사회에서 살아갈 여러분의 세대에 대해서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 젊은 시절에 미리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그 어떠한 경쟁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인근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의 제목이 “선택하는 삶/선택 당하는 삶”인데, 이는 나중에 사회에 진출할 때 남에 의해서 선택 당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로결정에서 고려할 점

••• 그동안 많은 대학생들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도하면서 늘 아쉽게 생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힘들 게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생각 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대학원 과정을 밟은 후에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진로를 수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은 원하지 않았으 나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전공 과정을 밟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모님이 그 자녀의 가치관, 능력, 적성과 자질을 고려하기보다 일단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랐던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입니 다. 또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길을 일 찍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 다. 여러분은 오랫동안의 장래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 과정을 거쳐서 본인이 꿈꾸는 삶을 위해서 적 합한 분야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점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진로 를 선택한다는 것은 삶의 목표가 아닌 삶의 방편의 선택에 관한 얘기입니다. 가장 먼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또 좋아하는 일과 부합하는 전공 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 인지,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등에 관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바라는 것으로는 세속적인 의 미에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보면 자신이 솔직히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신이 선택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능력과 자질이 부합되

글•안교한 화학과 교수

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서 자질은 소질이나 적성 또는 성격의 장점, 단점 등으로 판단할 수 있습

남의 의해서 선택 당하지 말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POSTECH 에세이 08 I 09 08 I 00

니다. 예로써 아무리 연예인이 부러워도 연예인으로서 요구되는 능력이나 자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에 비례하여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가벼운 운동이나 다른 방법으로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 것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우상이 되고 있는 유명한 운동선수가 되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그 다음 공부할 때 집중력이 높아져 더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는 길도 그 종목에서 요구되는,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탁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

공부를 잘하려면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 않으면 좌절과 고통이 따르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는 데는 세 번째로 주변 여건 또는 주위 환경이 뒷 받침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조건은 앞서의 것들과 비교하여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

학자로서의 삶

나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였고 또한 그것을 이루는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

•••

하더라도, 주변 여건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 기 위해서는 때로는 매우 힘들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여러분 가운데 공부를 계속하여 학자가 되고자 하는 경우에 그 과정과,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서

언급한 세 가지는 필자가 진로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해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구슬이

간단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로 구분되는 과학기술분야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떤 것도 노력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원하는 바

는데 걸리는 기간과 과정은 분야에 따라서 다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과정을 밟는데, 학교에

를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앞서의 모든 고려할 것들에 우선하는 덕목입니다. 아쉽게도

따라서 석사과정 후 박사과정을 밟거나 또는 석,박사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밟아서 박사학위를 취득합

노력은 자발적으로 솟아나는 그런 덕목이 아닙니다. 먹고 사는 것에 별 어려움이 없다면 아마도 대부분

니다. 대학원 과정 동안에는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논문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의 사람은 힘들게 공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경쟁 사회에서 낙오

몇 년이 지나서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되지 않기 위해서, 또는 보다 나은 세속적인 삶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박사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박사과정 후에 수학한 학 교에서 벗어나 다른 연구 환경에서 연구 경력을 더 쌓게 됩니다. 이 과정 을 “박사 후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인접 분야에 대한 이

전문가란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사는 사람이다

효율적인 학습방법

해와 경험의 폭을 넓히고 또한 자기만의 연구 분야를 모색하는 기회를 갖

••••

게 됩니다. 기간에 대해서 얘기하면 전공 분야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화학

이제 얘기를 바꾸어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해서 두어 가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고

합과정으로 5~6년을 보내며, 학위를 취득한 후에 박사 후 과정으로 2년

등학교에서 특강을 할 때 얘기하던 내용의 일부입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

정도를 보내게 됩니다. 그 이후에 기업 및 국공립연구소 또는 대학에서 그

넷 매체 등에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경험에 비추어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종사하게 됩니다. 한 분야의 전문

들 가르치면서 남들보다 성취도가 앞서는 학생들의 학습 방법을 살펴 본 바에 의하면 공통된 특징이 있

가로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고 그것에 보람을 느끼며 보내게 됩니다. 전

습니다. 그것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꼭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수업 태도가

문가는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듯이, 시간에 비

나쁜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주어진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교적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누리는 반면에 일을 할 때 스스로 통제하

최대한 집중하며, 그 시간에 배울 내용을 다음으로 미루지 않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의 경우 항상 성취

고 책임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물의 이치와 원리에 흥미를 느끼고

도가 높습니다. 그것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내용을 혼자서 공부하여 이해하는 데는

그것을 탐구하여 밝히는데 희열을 느끼고자 한다면 학자로서의 삶을 고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동안 학습하는 것 같지만 얼마나 효율적으

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로 하는가에 따라서 성취도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 소식지를 접하는 학생들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를 전공하는

다음은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얘기입니다. 우리가 뷔페 음식을 먹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쓰게 되

을 때 처음 배열된 것부터 순서대로 음식을 고르다가는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정작 맛있는 것을 먹지

었습니다. 따라서 이글의 내용은 제한적이며 모두가 공감하지 않는 부분

못하게 됩니다. 공부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공부할 때 막연히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내 것으로 소

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가급적 일찍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

화하겠다는 접근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떤 범위의 내용을 공부할 때, 먼저 그것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을 감안하여 가장 중요한 내용을 소화

보람되게 사는 것 또한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

하고 그 부분에서 잘 모르는 부분을 공략하여야 합니다. 그런 후에도 시간이 남으면 그 다음으로 중요

니다. 끝으로 세계적 기업인 애플을 일군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

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양궁 경기에서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업식 강연과 그 끝맺음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의 의미를 한번

과녁에 집중해야 하듯이 학습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시간이 남으면 주변의 지엽적인 내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늘 갈망하면서 우직하게 나아가면, 언젠가 여러

용으로 확장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론을 보기 전에 어떤 주제들이 핵심이 되는 내용인지 머릿

분 가운데서도 제2의 잡스가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분야의 경우에는 보통 석사과정 2년 및 박사과정 4~5년 또는 석,박사 통

속에서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인간이 어떤 것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 수업, 즉 45분 수업 동안에도 초기 25분 동안은 매우 집중하다가 35분을 전후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 지며, 끝날 무렵에 집중도가 어느 정도 다시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하루 동안에도 집중이 잘되고 잘 되지 않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무작정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다고 해서 성취도가

(goo.gl/Ejkl)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POSTECH 에세이 08 I 09 08 I 00

니다. 예로써 아무리 연예인이 부러워도 연예인으로서 요구되는 능력이나 자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에 비례하여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가벼운 운동이나 다른 방법으로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 것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우상이 되고 있는 유명한 운동선수가 되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그 다음 공부할 때 집중력이 높아져 더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는 길도 그 종목에서 요구되는,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탁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

공부를 잘하려면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 않으면 좌절과 고통이 따르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는 데는 세 번째로 주변 여건 또는 주위 환경이 뒷 받침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조건은 앞서의 것들과 비교하여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

학자로서의 삶

나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였고 또한 그것을 이루는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

•••

하더라도, 주변 여건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 기 위해서는 때로는 매우 힘들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여러분 가운데 공부를 계속하여 학자가 되고자 하는 경우에 그 과정과, 학자로서의 삶에 대해서

언급한 세 가지는 필자가 진로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해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구슬이

간단히 얘기하고자 합니다.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로 구분되는 과학기술분야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떤 것도 노력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습니다. 원하는 바

는데 걸리는 기간과 과정은 분야에 따라서 다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과정을 밟는데, 학교에

를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앞서의 모든 고려할 것들에 우선하는 덕목입니다. 아쉽게도

따라서 석사과정 후 박사과정을 밟거나 또는 석,박사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밟아서 박사학위를 취득합

노력은 자발적으로 솟아나는 그런 덕목이 아닙니다. 먹고 사는 것에 별 어려움이 없다면 아마도 대부분

니다. 대학원 과정 동안에는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논문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의 사람은 힘들게 공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경쟁 사회에서 낙오

몇 년이 지나서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되지 않기 위해서, 또는 보다 나은 세속적인 삶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박사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박사과정 후에 수학한 학 교에서 벗어나 다른 연구 환경에서 연구 경력을 더 쌓게 됩니다. 이 과정 을 “박사 후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인접 분야에 대한 이

전문가란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사는 사람이다

효율적인 학습방법

해와 경험의 폭을 넓히고 또한 자기만의 연구 분야를 모색하는 기회를 갖

••••

게 됩니다. 기간에 대해서 얘기하면 전공 분야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화학

이제 얘기를 바꾸어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해서 두어 가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고

합과정으로 5~6년을 보내며, 학위를 취득한 후에 박사 후 과정으로 2년

등학교에서 특강을 할 때 얘기하던 내용의 일부입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

정도를 보내게 됩니다. 그 이후에 기업 및 국공립연구소 또는 대학에서 그

넷 매체 등에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경험에 비추어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종사하게 됩니다. 한 분야의 전문

들 가르치면서 남들보다 성취도가 앞서는 학생들의 학습 방법을 살펴 본 바에 의하면 공통된 특징이 있

가로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고 그것에 보람을 느끼며 보내게 됩니다. 전

습니다. 그것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꼭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수업 태도가

문가는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듯이, 시간에 비

나쁜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주어진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교적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누리는 반면에 일을 할 때 스스로 통제하

최대한 집중하며, 그 시간에 배울 내용을 다음으로 미루지 않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의 경우 항상 성취

고 책임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물의 이치와 원리에 흥미를 느끼고

도가 높습니다. 그것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내용을 혼자서 공부하여 이해하는 데는

그것을 탐구하여 밝히는데 희열을 느끼고자 한다면 학자로서의 삶을 고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동안 학습하는 것 같지만 얼마나 효율적으

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로 하는가에 따라서 성취도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 소식지를 접하는 학생들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를 전공하는

다음은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고 있는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얘기입니다. 우리가 뷔페 음식을 먹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쓰게 되

을 때 처음 배열된 것부터 순서대로 음식을 고르다가는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정작 맛있는 것을 먹지

었습니다. 따라서 이글의 내용은 제한적이며 모두가 공감하지 않는 부분

못하게 됩니다. 공부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공부할 때 막연히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내 것으로 소

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가급적 일찍 파악하고 그것을 이루

화하겠다는 접근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떤 범위의 내용을 공부할 때, 먼저 그것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을 감안하여 가장 중요한 내용을 소화

보람되게 사는 것 또한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

하고 그 부분에서 잘 모르는 부분을 공략하여야 합니다. 그런 후에도 시간이 남으면 그 다음으로 중요

니다. 끝으로 세계적 기업인 애플을 일군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

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양궁 경기에서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업식 강연과 그 끝맺음 말인 “Stay Hungry, Stay Foolish"의 의미를 한번

과녁에 집중해야 하듯이 학습도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시간이 남으면 주변의 지엽적인 내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늘 갈망하면서 우직하게 나아가면, 언젠가 여러

용으로 확장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론을 보기 전에 어떤 주제들이 핵심이 되는 내용인지 머릿

분 가운데서도 제2의 잡스가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분야의 경우에는 보통 석사과정 2년 및 박사과정 4~5년 또는 석,박사 통

속에서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인간이 어떤 것에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 시간 수업, 즉 45분 수업 동안에도 초기 25분 동안은 매우 집중하다가 35분을 전후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 지며, 끝날 무렵에 집중도가 어느 정도 다시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하루 동안에도 집중이 잘되고 잘 되지 않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무작정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다고 해서 성취도가

(goo.gl/Ejkl)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지금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라, 세상은 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

인생의 ‘중간고사’

•• 이상묵 교수님은 평탄한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2006년 7월 캘리포니아에 야외 지질 조사를 가는 도중 타고 가던 차가 뒤집혀 큰 사고를 당하셨다. 사고 후 목 아래로 완전 마비가 된 큰 사고였지만, 놀랍게 도 교수님께서는 6개월만에 다시 강단에 서셨고, 그 후 지금까지 연구와 강의에 열정을 쏟고 계신다. 전 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IT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폰, 컴퓨터 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가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강연 영상에서인데, 교수님의 강연을 듣는 내내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40대가 되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50대엔 외모도, 60대엔 ‘남자냐 여 자냐’ 도, 70대엔 돈의 많고 적음도, 80대엔 ‘살았냐 죽었냐’ 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만큼 장애는 살아감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아. 단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이유로 ‘대단한 과학자’가 되 기 보다는 인류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짜 과학자’가 되고 싶어.”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를 겪었음에도 끊임없이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를 묻 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난 사고를 당한 것이 단지 방향의 전환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주변 에선 ‘슬픔을 느끼는 부분의 머리가 다쳤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하지만 난 오히려 이 때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고, 더 넓게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 사고가 나고 3일 후에 깨 어난 뒤, 내가 지금 곧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느꼈어. 그리고 ‘이대로 죽는다면, 내 인생의 학점을 얼마나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고작 B정도 밖에 못 주겠더라고. 그 땐 B가 내 학점인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났으니 그건 ‘중간 고사’였다고 생각해. 다시 깨어났을 때 중간 고사를 만회하고 A+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거지.” 과거에 조그마한 일에도 크게 좌지우지되고 좌절했던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돌아보면 아무렇지 않 은 일인데, 순간에 얽매여서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 교수님의 말이 비단 큰 사고에 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일지라도 좌절할 만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사실과 이루지 못한 과거 에 얽매이기 보다는 단지 ‘중간 고사’라고 생각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만회할 수 있는 기 회를 얻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자’라는 사실이 나를 다시 일으키다

••• 큰 사고를 겪은 많은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고가 났던 이유, 공간, 그 상황에 대해 ‘트라 우마 (trauma)’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문득 나는 후에 공학자가 되어 연구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면 아무리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더라도, 또다시 ‘공학자’의 삶을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교수님 께 사고 후 다시금 과학자의 삶을 선택했던 원동력에 대해 여쭤보자,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과학은 인류가 가지고 온 지식체계를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영역으로 넓혀가는 학문이야. 그러니 단 지 사실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는지를 아는 사람 혹은, 우리가 무엇을 모 르는지도 몰랐던 것을 알아내는 사람이 과학자야. 과학자를 이끄는 원동력은 호기심 그 자체인 것 같 아. 난 어릴 때부터 남이 했던 것이나 쉬운 것은 오히려 싫어했어. 마치 산악인 ‘엄홍길’씨가 에베레스트 산이 아닌 서울의 남산을 올라가진 않는 것과 같이 항상 남들이 모르는 분야, 혹은 모르는지도 모르는 분야에 흥미가 있었어. 사고 후에도 그런 흥미와 호기심은 끊이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장애를 얻고도 좌절하지 않았던 이유가 ‘과학자’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과학자이기에 항상 남들이 안 가는 길을 택 했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거든.”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교수님의 말씀이 필자에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단지 장애 를 극복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고가 나고 장애를 얻었음에도 내가 하고 있던 연구와 강의를 계속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거라 생각해”라는 말씀처럼 ‘장애를 극복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보

글•오지현 산업경영공학과 12학번

다는 그저 그 자체로 훌륭한 과학자이기에 이토록 빛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덧붙 이는 말씀을 통해서 사고가 과학자로서의 삶과 철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난 항상 남들이 모르는 분야, 혹은 모르는지도 모르는 분야에 흥미가 있었어.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지금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노력하라, 세상은 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

인생의 ‘중간고사’

•• 이상묵 교수님은 평탄한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2006년 7월 캘리포니아에 야외 지질 조사를 가는 도중 타고 가던 차가 뒤집혀 큰 사고를 당하셨다. 사고 후 목 아래로 완전 마비가 된 큰 사고였지만, 놀랍게 도 교수님께서는 6개월만에 다시 강단에 서셨고, 그 후 지금까지 연구와 강의에 열정을 쏟고 계신다. 전 동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IT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폰, 컴퓨터 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가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강연 영상에서인데, 교수님의 강연을 듣는 내내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40대가 되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50대엔 외모도, 60대엔 ‘남자냐 여 자냐’ 도, 70대엔 돈의 많고 적음도, 80대엔 ‘살았냐 죽었냐’ 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만큼 장애는 살아감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아. 단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이유로 ‘대단한 과학자’가 되 기 보다는 인류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짜 과학자’가 되고 싶어.”

긍정적일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를 겪었음에도 끊임없이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를 묻 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난 사고를 당한 것이 단지 방향의 전환일 뿐이라고 생각했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니까 주변 에선 ‘슬픔을 느끼는 부분의 머리가 다쳤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하지만 난 오히려 이 때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고, 더 넓게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 사고가 나고 3일 후에 깨 어난 뒤, 내가 지금 곧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느꼈어. 그리고 ‘이대로 죽는다면, 내 인생의 학점을 얼마나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고작 B정도 밖에 못 주겠더라고. 그 땐 B가 내 학점인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났으니 그건 ‘중간 고사’였다고 생각해. 다시 깨어났을 때 중간 고사를 만회하고 A+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거지.” 과거에 조그마한 일에도 크게 좌지우지되고 좌절했던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돌아보면 아무렇지 않 은 일인데, 순간에 얽매여서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 교수님의 말이 비단 큰 사고에 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일지라도 좌절할 만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사실과 이루지 못한 과거 에 얽매이기 보다는 단지 ‘중간 고사’라고 생각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만회할 수 있는 기 회를 얻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과학자’라는 사실이 나를 다시 일으키다

••• 큰 사고를 겪은 많은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고가 났던 이유, 공간, 그 상황에 대해 ‘트라 우마 (trauma)’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문득 나는 후에 공학자가 되어 연구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면 아무리 극복하고 다시 일어났더라도, 또다시 ‘공학자’의 삶을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교수님 께 사고 후 다시금 과학자의 삶을 선택했던 원동력에 대해 여쭤보자,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과학은 인류가 가지고 온 지식체계를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영역으로 넓혀가는 학문이야. 그러니 단 지 사실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것을 안다고 생각하는지를 아는 사람 혹은, 우리가 무엇을 모 르는지도 몰랐던 것을 알아내는 사람이 과학자야. 과학자를 이끄는 원동력은 호기심 그 자체인 것 같 아. 난 어릴 때부터 남이 했던 것이나 쉬운 것은 오히려 싫어했어. 마치 산악인 ‘엄홍길’씨가 에베레스트 산이 아닌 서울의 남산을 올라가진 않는 것과 같이 항상 남들이 모르는 분야, 혹은 모르는지도 모르는 분야에 흥미가 있었어. 사고 후에도 그런 흥미와 호기심은 끊이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장애를 얻고도 좌절하지 않았던 이유가 ‘과학자’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과학자이기에 항상 남들이 안 가는 길을 택 했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거든.”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교수님의 말씀이 필자에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단지 장애 를 극복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고가 나고 장애를 얻었음에도 내가 하고 있던 연구와 강의를 계속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거라 생각해”라는 말씀처럼 ‘장애를 극복한’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보

글•오지현 산업경영공학과 12학번

다는 그저 그 자체로 훌륭한 과학자이기에 이토록 빛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덧붙 이는 말씀을 통해서 사고가 과학자로서의 삶과 철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난 항상 남들이 모르는 분야, 혹은 모르는지도 모르는 분야에 흥미가 있었어.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2 I 13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사고 후에 깨달은 건 ‘세상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거야. 예전에는 이 사실을 분명 아는데도 무 한히 살 수 있을 것처럼, 꿈을 이룰 때까지 세상이 기다려줄 것이라 믿었었지만 절대 그러지 않다는 걸 깨달았지” 불현듯 필자에게도 인생에 대한 느긋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루기 위한 노력은 자꾸 미루면서 꿈꾸기만 하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교수님께서는 본인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 마스 캐롤’이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 ‘스쿠르지’에 비유하여 설명해주셨다. “스쿠르지처럼 나쁜 일을 했 던건 아니지만(웃음) 책을 읽으면서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과거의 난 항상 내 앞 길의 과학 이나 연구하는 분야의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었지, 과학자가 인류에 기여하는 건 오직 과학적인 성과 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귀신이 나타나 보여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쿠르지가 깨달으며 방향 전환을 하듯, 사고 후에는 사람으로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들, 인류 전체의 ‘진짜’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인류의 ‘진짜’ 문제를 고민하는 과학자

••• 그럼 교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셨고 해결하려고 하셨는지 여쭤보자, 교수

사고 후에 인류 전체의 진짜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님이 직접 만드신 서울대학교의 ‘계산 과학 연합 전공’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우리 나라의 장애인 중에는 이공계 쪽으로 공부하고 싶어도, 주변의 반대와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꿈 을 접는 학생들이 많아. 과학의 기본은 관측과 실험인데, 장애인들로서는 그런 것들이 힘들 수도 있으니 까. 하지만 계산 과학을 공부하게 되면 범위가 너무 크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관측을 하기 힘든 것들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예측해 낼 수 있어. 이런 계산 과학이라는 것이 ‘장애인이 쓸 수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편리해진다’라는 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처 음엔 장애인을 위해 시작했을 지라도 결국 모두를 위한 학문이야.” 그저 장애인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인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말과 표정에서 교수님께서 이런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고 민하고 계신지 가슴 깊이 느껴졌다.

불확실성 속에서 ‘나 자신’을 찾는 것

••• “이 시대에 살아서 좋은 점은 인류의 클라이막스에 살고 있다는 것이고, 어려움은 인류 중 아무도 여기 까지 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야.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남의 말 을 무조건 듣지 말고,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항상 기본에 충실하며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 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도 모 르는 인생과 세상을 살아갈 때,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눈 앞 의 현실에 급급하며 살아왔다면, 한번쯤은 멀리 떨어져서 과거를 반성하며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 을 만한 현재를 살아가길 바란다. 세상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2 I 13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사고 후에 깨달은 건 ‘세상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거야. 예전에는 이 사실을 분명 아는데도 무 한히 살 수 있을 것처럼, 꿈을 이룰 때까지 세상이 기다려줄 것이라 믿었었지만 절대 그러지 않다는 걸 깨달았지” 불현듯 필자에게도 인생에 대한 느긋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루기 위한 노력은 자꾸 미루면서 꿈꾸기만 하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교수님께서는 본인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 마스 캐롤’이라는 소설 속의 주인공 ‘스쿠르지’에 비유하여 설명해주셨다. “스쿠르지처럼 나쁜 일을 했 던건 아니지만(웃음) 책을 읽으면서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과거의 난 항상 내 앞 길의 과학 이나 연구하는 분야의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었지, 과학자가 인류에 기여하는 건 오직 과학적인 성과 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귀신이 나타나 보여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쿠르지가 깨달으며 방향 전환을 하듯, 사고 후에는 사람으로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들, 인류 전체의 ‘진짜’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인류의 ‘진짜’ 문제를 고민하는 과학자

••• 그럼 교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셨고 해결하려고 하셨는지 여쭤보자, 교수

사고 후에 인류 전체의 진짜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

님이 직접 만드신 서울대학교의 ‘계산 과학 연합 전공’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우리 나라의 장애인 중에는 이공계 쪽으로 공부하고 싶어도, 주변의 반대와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꿈 을 접는 학생들이 많아. 과학의 기본은 관측과 실험인데, 장애인들로서는 그런 것들이 힘들 수도 있으니 까. 하지만 계산 과학을 공부하게 되면 범위가 너무 크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관측을 하기 힘든 것들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예측해 낼 수 있어. 이런 계산 과학이라는 것이 ‘장애인이 쓸 수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편리해진다’라는 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처 음엔 장애인을 위해 시작했을 지라도 결국 모두를 위한 학문이야.” 그저 장애인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인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말과 표정에서 교수님께서 이런 일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고 민하고 계신지 가슴 깊이 느껴졌다.

불확실성 속에서 ‘나 자신’을 찾는 것

••• “이 시대에 살아서 좋은 점은 인류의 클라이막스에 살고 있다는 것이고, 어려움은 인류 중 아무도 여기 까지 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야.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남의 말 을 무조건 듣지 말고, 스스로 사고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항상 기본에 충실하며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 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도 모 르는 인생과 세상을 살아갈 때,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눈 앞 의 현실에 급급하며 살아왔다면, 한번쯤은 멀리 떨어져서 과거를 반성하며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 을 만한 현재를 살아가길 바란다. 세상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4 I 15

교수님 선배님 우리 멘토님!

연구하고자 생각했던 분야가 아니었음에도 잘해낼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의 물리학적 지식이 탄탄히 바 탕이 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플라스마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회사에 들어가게 된 건 사실 개인

POSTECH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중에는 박사 과정까지 모두 마친 후 교수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교수 가 된다면 더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이번 호 ‘포스테키안의 초상’에서는 POSTECH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수석으로 CALTECH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다시 POSTECH 물리학과 교수님으로 부임하신 94학번 윤건수 선배님을 만 나보았다.

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분야의 연구실이 없어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래도 회 사에서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플라스마의 발생과 제어에 대한 기술 연구를 했는데, 계획했던 일은 아니 지만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고 계속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뚜렷하다면 원래 하고자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새로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94학번 학생에서 교수님으로

•••• 대학시절

••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시절을 보낸 ‘엘리트’ 윤건수 교수님의 대학 생활은 어땠을까. “저는 학부 시절에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동아리도 수학 학술동아리인 ‘Marcus’에서 활동 했어요. 당시에 POSTECHIAN을 통하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내고 풀이를 받아서 소정의 상품 을 주는 코너를 진행하였는데, 아직까지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제 학부 시절의 전부에요. 사실 지금 은 대학 생활을 그렇게 보낸 게 조금 후회스러워요.” 교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다 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4년동안 POSTECH에서 학부 시절을 보낸 교수님께서는 POSTECH 출신인 점이 굉장히 만족스럽 다고 하셨다. “저는 우리 대학의 장점을 많이 누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6개 월 동안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등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라 공부 에 집중하기 좋았죠. 그리고 학부시절 동안 여학생의 숫자가 적고 이공계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교수님께서 POSTECH에 오시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우리 학교에서 플라스마 연구 실을 새로 구성하면서 POSTECH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고 하셨다. “회사 생활도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많이 망설여졌어요. 학계를 잠시 떠나 있었는데 다시 돌아와 잘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그 런데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꿔왔고, 어렸을 때부터 품어왔던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이 루기에는 교수로서 살아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자 후배들을 바라보면 교수님의 대학 시절이 떠올라 그 만큼 더 좋 은 ‘멘토’가 되어주고자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살아갈 수 없어요.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죠.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면 그 시간을 혼자서 보내려고 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 보 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보세요. 곁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큰 힘이 되어 줄 거에요. 학생들 이 이러한 멘토의 중요성을 빨리 알고 도움을 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다가왔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하여 선배들과의 교류가 쉽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데, 그 점이 정말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친구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그 점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보

믿음에 따라 행동하라

완할 수 있었어요.” 교수님의 말씀처럼 대학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우리 학교가 제공하

••••

는 혜택들을 최대한 많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스테키안의 초상 / 윤건수(POSTECH 물리학과 교수)

글•김민정 화학과 13학번

미국에서의 7년

•••

‘GunsuSunshin Yun’ 교수님께서는 박사학위 논문에 기재된 교수님의 풀 네임을 소개해주셨다. “제 이름 이 G.Yun이라고 짧게 쓰이는 것이 아쉬워서 middle name을 만들고자 했어요. 의미가 있는 이름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만든 이름이 바로 ‘순신’이에요. 순신은 ‘믿음에 따라 행동하라’라는 뜻을 가지고

POSTECH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후 교수님께서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하셨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있어요. 우유부단하게 행동해서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제 자신을 다잡고자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지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학부를 졸업한 후 병역을 마치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기로

요.” 교수님을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어쩌면 물리학도로서의 꿈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결심했어요. 외국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즐거웠어요. 여건이 된다면 유학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

일지도 모른다. 독자들도 언제나 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며 꼭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

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에는 국내 대학도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국내에서도 충분히

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셨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말이 있어요. 한 일본 작가가 한 말인데,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사람, 시간 배분,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제 4의 상태’라 불리는 플라스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셨다. 연구 분야를 선택하는

는 말이에요. 그리고 가장 의미 없는 행동은 ‘결심하기’입니다. 결심하는 것은 사람의 한 순간의 행동을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교수님께 어떻게 플라스마 분야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여쭈어보았다. “미

바꿀 수 있지만 그 사람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도 한 순간의 결심만 세우기 보다는 자기 주변의 사

국에 처음 갈 때는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레포트를 작성하고 공

람, 하루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시간 배분,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바꾸어서 자신을 바꾸셨으면 좋겠

모전에 나가 1등을 해서 미국에서 biophysics분야 연구실에 견학을 간 이후로 biophysics를 전공하고자

습니다.” 선배님의 이러한 말씀은 매 학기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잘 되지 않았던 나 자신 역시 반성할 수

했거든요. POSTECH 물리학과처럼 CALTECH 대학원은 첫 학기에 바로 연구실을 정하지 않고 여러 연구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대

실을 둘러볼 수 있는 기간을 주는데, 저는 당연히 biophysics연구실에 갔죠. 그런데 제가 기대한 것과 너

한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는 점과 사람이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의 결심만으로는 어렵다는

무나도 달라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플라스마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도 제가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떠나 이러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는 것은

플라스마 연구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답니다.” 우연히 선택하게 된 분야라는 점이 의외로 느껴졌다. 본래

어떨까.

주위를 둘러 보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보세요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4 I 15

교수님 선배님 우리 멘토님!

연구하고자 생각했던 분야가 아니었음에도 잘해낼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의 물리학적 지식이 탄탄히 바 탕이 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플라스마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 “회사에 들어가게 된 건 사실 개인

POSTECH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중에는 박사 과정까지 모두 마친 후 교수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교수 가 된다면 더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이번 호 ‘포스테키안의 초상’에서는 POSTECH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수석으로 CALTECH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다시 POSTECH 물리학과 교수님으로 부임하신 94학번 윤건수 선배님을 만 나보았다.

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분야의 연구실이 없어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그래도 회 사에서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플라스마의 발생과 제어에 대한 기술 연구를 했는데, 계획했던 일은 아니 지만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고 계속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뚜렷하다면 원래 하고자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새로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94학번 학생에서 교수님으로

•••• 대학시절

••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시절을 보낸 ‘엘리트’ 윤건수 교수님의 대학 생활은 어땠을까. “저는 학부 시절에 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동아리도 수학 학술동아리인 ‘Marcus’에서 활동 했어요. 당시에 POSTECHIAN을 통하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내고 풀이를 받아서 소정의 상품 을 주는 코너를 진행하였는데, 아직까지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제 학부 시절의 전부에요. 사실 지금 은 대학 생활을 그렇게 보낸 게 조금 후회스러워요.” 교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다 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4년동안 POSTECH에서 학부 시절을 보낸 교수님께서는 POSTECH 출신인 점이 굉장히 만족스럽 다고 하셨다. “저는 우리 대학의 장점을 많이 누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6개 월 동안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등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라 공부 에 집중하기 좋았죠. 그리고 학부시절 동안 여학생의 숫자가 적고 이공계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교수님께서 POSTECH에 오시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우리 학교에서 플라스마 연구 실을 새로 구성하면서 POSTECH 교수님께 연락이 왔다고 하셨다. “회사 생활도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많이 망설여졌어요. 학계를 잠시 떠나 있었는데 다시 돌아와 잘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그 런데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꿔왔고, 어렸을 때부터 품어왔던 ‘훌륭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이 루기에는 교수로서 살아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자 후배들을 바라보면 교수님의 대학 시절이 떠올라 그 만큼 더 좋 은 ‘멘토’가 되어주고자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살아갈 수 없어요.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죠.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면 그 시간을 혼자서 보내려고 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 보 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보세요. 곁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큰 힘이 되어 줄 거에요. 학생들 이 이러한 멘토의 중요성을 빨리 알고 도움을 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다가왔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하여 선배들과의 교류가 쉽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데, 그 점이 정말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친구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그 점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보

믿음에 따라 행동하라

완할 수 있었어요.” 교수님의 말씀처럼 대학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우리 학교가 제공하

••••

는 혜택들을 최대한 많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스테키안의 초상 / 윤건수(POSTECH 물리학과 교수)

글•김민정 화학과 13학번

미국에서의 7년

•••

‘GunsuSunshin Yun’ 교수님께서는 박사학위 논문에 기재된 교수님의 풀 네임을 소개해주셨다. “제 이름 이 G.Yun이라고 짧게 쓰이는 것이 아쉬워서 middle name을 만들고자 했어요. 의미가 있는 이름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만든 이름이 바로 ‘순신’이에요. 순신은 ‘믿음에 따라 행동하라’라는 뜻을 가지고

POSTECH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후 교수님께서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하셨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있어요. 우유부단하게 행동해서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제 자신을 다잡고자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지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학부를 졸업한 후 병역을 마치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기로

요.” 교수님을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어쩌면 물리학도로서의 꿈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결심했어요. 외국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즐거웠어요. 여건이 된다면 유학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

일지도 모른다. 독자들도 언제나 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며 꼭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

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에는 국내 대학도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국내에서도 충분히

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셨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말이 있어요. 한 일본 작가가 한 말인데,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사람, 시간 배분,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제 4의 상태’라 불리는 플라스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셨다. 연구 분야를 선택하는

는 말이에요. 그리고 가장 의미 없는 행동은 ‘결심하기’입니다. 결심하는 것은 사람의 한 순간의 행동을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교수님께 어떻게 플라스마 분야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여쭈어보았다. “미

바꿀 수 있지만 그 사람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도 한 순간의 결심만 세우기 보다는 자기 주변의 사

국에 처음 갈 때는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레포트를 작성하고 공

람, 하루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시간 배분,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바꾸어서 자신을 바꾸셨으면 좋겠

모전에 나가 1등을 해서 미국에서 biophysics분야 연구실에 견학을 간 이후로 biophysics를 전공하고자

습니다.” 선배님의 이러한 말씀은 매 학기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잘 되지 않았던 나 자신 역시 반성할 수

했거든요. POSTECH 물리학과처럼 CALTECH 대학원은 첫 학기에 바로 연구실을 정하지 않고 여러 연구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대

실을 둘러볼 수 있는 기간을 주는데, 저는 당연히 biophysics연구실에 갔죠. 그런데 제가 기대한 것과 너

한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는 점과 사람이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의 결심만으로는 어렵다는

무나도 달라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플라스마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도 제가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떠나 이러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는 것은

플라스마 연구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답니다.” 우연히 선택하게 된 분야라는 점이 의외로 느껴졌다. 본래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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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People and People 16 I 17

인생의 길을 바꾼 운동에 대한 열정

•••

POSTECHIAN과 체력관리

방현석 교수님께서는 젊은 시절 유명한 보디빌더셨다. 보통 보디빌더들은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자신의

POSTECH을 졸업하기 위해선 각 학과의 전공 과목 외에 도 교양과목이나 영어, 체육, 실천교양교육과정 등 많은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POSTECH 학생들로 하여 금 단편적인 각 학과의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 분야에 대 한 교양 지식이나 외국어 능력, 세상과 소통하는 힘 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 중에서도 많은 공부량에 밀려 건강이나 체력적인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과목이 있다. 바로 모든 POSTECH 학생들이 1 학년 때 듣게 되는 체력관리 수업이다.이번 호 피플앤피 플에서는 체력관리 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방현석 교수 님을 만나보았다.

육관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당시 관장님께서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보디빌더를 해보라고

만난 사람 / 방현석 교수

헬스장을 운영하거나 운동 코치가 되는데 교수님께서 특별히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 했다. 이 질문에 교수님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셨다. “고등학생 때는 법대를 지망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도 나름 잘했지요. 그런데 수능의 점수가 만족스럽 지 못해서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운동을 하러 체 권유하시더군요. 그 당시 꽤 성적이 좋았고 괜찮은 법대에 갈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관장님의 제안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언제나 마음 속으로는 운동을 동경하며 살아왔던걸 깨닫게 되 더라고요. 그 뒤로 후회가 남지 않게 최고의 보디빌더가 되자고 다짐했고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많은 동 료와 선배들은 보디빌더를 은퇴한 이후 헬스장을 차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헬스장 일에 큰 보람을 느 끼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 대신에 새로운 길을 나아가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동학 공부를 시작해서 학위를 따게 된 것이죠.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 른 대학에서 근무하던 중에 체력관리라는 수업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체력관리라는 수업의 내용 자체

당신의 마스터플랜은 무엇입니까?

가 다른 대학에서 진행하는 일반 체육과목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왔고 우수한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렇게 POSTECH에서 체력관리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계획하라

••••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 운동선수이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길을 걸어오셨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POSTECH만의 체력관리 수업

노력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으신 POSTECH 학생이 ‘체력관리 수업

••

을 통해 실제 체력이 많이 향상된 학생’인 것도 이 때문인 듯 하다. “한 학생이 수업 첫 날에 ADHD를 가

필자를 비롯한 많은 신입생들이 학사 교과 과정에 들어있는 체력관리를 보고 의아해했다. 체력관리란 대

고 걱정되어 수업 때마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마지막

체 무엇을 배우는 교과일까? 체력관리의 교육 방법과 학사과정에 도입한 취지가 궁금했다.

수업 시간 때 그 학생이 조용히 저를 찾아와서는 ‘학기 초에는 인간관계도 힘들고 대학 생활 잘할 수 있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고 항우울제 역할을 하여 우리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

을지 걱정했는데 체력관리 수업을 들으면서 밝아지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

으로 운동을 하면 운동 효과도 적을뿐더러 부상의 위험도 생겨요.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운동 강도를 적

를 남기더라고요. 저는 그 학생이 너무 고마웠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용한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며 체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

이렇듯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시기로 유명하시다. 때로는 친한 친구처럼, 때로는 고

너가 운동을 가르쳐 주듯이, 체력관리 수업에서도 교수가 학생을 1대 1로 트레이닝 시켜 줍니다. 첫 수업

민을 상담해주는 부모님처럼 학생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평상시에 인생선배로서 우리에게 아낌없

시간에 1RM(최대반복횟수)와 IN-BODY, 오래 달리기를 통해 본인의 근밀도, 체지방률, 심폐지구력 등의

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대표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터플랜이 있는지 물어보신다. 어리지만 구

체력을 측정합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운동 스케줄을 짜고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운동하는 거

체적인 계획을 말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특하다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교수님의 길과 우리의 길은 다르지

죠. 마지막 수업 시간 때 한 번 더 체력 측정을 진행하면, 학기 초에 비해 평균적으로 15-20%정도 체력이

만 교수님은 우리와 우리의 진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

향상된답니다. 체력관리는 POSTECH이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우리 대학만의 프로그램이며, 학생들을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이던 단편적인 앞길에 매달리기보다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의 일을 계획할 수

1학년 때부터 운동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유익한 교과입니다.”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만일 보디빌더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운동선수로 살았다면 그 나

POSTECH 체력관리가 전국 대학 최초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감탄하는 순간, 교수님께서 다시 말씀

름도 행복했겠지만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은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POSTECH

을 이으셨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아요. 체력관리는 학

학생들은 능력이 우수하잖아요. 그래서 그 능력을 어떻게 써야 사회에도 기여하고 자신도 행복할 수 있

생들에게 운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주는 귀중한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고, 운동

을지 고민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방법을 정확히 익히면 수업목표가 이뤄진 거예요.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아서 남은 대

POSTECH이 우수한 학교인 이유는 단순히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와서가 아니라 학생들 하나하나에 관심

학생활 동안 꾸준히 자신의 체력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입니다.” 필자는 고등학

을 갖고 보살펴주시는 방현석 교수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를 위해서 평소엔 입지

글•송창영

생 시절에, 학교에 많은 운동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근력 운동이 생소할뿐더러 운동 방법을 알려

않으시던 셔츠와 정장을 입으시고 알리미들에게 줄 음료수와 과자를 사러 마트까지 다녀오셨다는 방현석

화학공학과 13학번

주는 사람이 없어 아쉬워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체력관리라는 수업의 필요성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탄하며 POSTECH에 이런 스승이 계신다는 것에 새삼스레 감사하게 되었다.

지고 있다고 자기 소개를 했어요. 말수가 적고, 체력적으로도 약한 학생이었죠. 그 학생이 자꾸 신경 쓰이


PEOPLE People and People 16 I 17

인생의 길을 바꾼 운동에 대한 열정

•••

POSTECHIAN과 체력관리

방현석 교수님께서는 젊은 시절 유명한 보디빌더셨다. 보통 보디빌더들은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자신의

POSTECH을 졸업하기 위해선 각 학과의 전공 과목 외에 도 교양과목이나 영어, 체육, 실천교양교육과정 등 많은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POSTECH 학생들로 하여 금 단편적인 각 학과의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 분야에 대 한 교양 지식이나 외국어 능력, 세상과 소통하는 힘 등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 중에서도 많은 공부량에 밀려 건강이나 체력적인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과목이 있다. 바로 모든 POSTECH 학생들이 1 학년 때 듣게 되는 체력관리 수업이다.이번 호 피플앤피 플에서는 체력관리 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방현석 교수 님을 만나보았다.

육관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당시 관장님께서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더니, 보디빌더를 해보라고

만난 사람 / 방현석 교수

헬스장을 운영하거나 운동 코치가 되는데 교수님께서 특별히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 했다. 이 질문에 교수님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셨다. “고등학생 때는 법대를 지망하는 학생이었어요. 공부도 나름 잘했지요. 그런데 수능의 점수가 만족스럽 지 못해서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운동을 하러 체 권유하시더군요. 그 당시 꽤 성적이 좋았고 괜찮은 법대에 갈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관장님의 제안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언제나 마음 속으로는 운동을 동경하며 살아왔던걸 깨닫게 되 더라고요. 그 뒤로 후회가 남지 않게 최고의 보디빌더가 되자고 다짐했고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많은 동 료와 선배들은 보디빌더를 은퇴한 이후 헬스장을 차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헬스장 일에 큰 보람을 느 끼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 대신에 새로운 길을 나아가고 싶었고,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동학 공부를 시작해서 학위를 따게 된 것이죠.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 른 대학에서 근무하던 중에 체력관리라는 수업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체력관리라는 수업의 내용 자체

당신의 마스터플랜은 무엇입니까?

가 다른 대학에서 진행하는 일반 체육과목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왔고 우수한 학생들과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렇게 POSTECH에서 체력관리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계획하라

••••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 운동선수이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길을 걸어오셨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POSTECH만의 체력관리 수업

노력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으신 POSTECH 학생이 ‘체력관리 수업

••

을 통해 실제 체력이 많이 향상된 학생’인 것도 이 때문인 듯 하다. “한 학생이 수업 첫 날에 ADHD를 가

필자를 비롯한 많은 신입생들이 학사 교과 과정에 들어있는 체력관리를 보고 의아해했다. 체력관리란 대

고 걱정되어 수업 때마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마지막

체 무엇을 배우는 교과일까? 체력관리의 교육 방법과 학사과정에 도입한 취지가 궁금했다.

수업 시간 때 그 학생이 조용히 저를 찾아와서는 ‘학기 초에는 인간관계도 힘들고 대학 생활 잘할 수 있

“운동은 체력을 향상시키고 항우울제 역할을 하여 우리의 건강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

을지 걱정했는데 체력관리 수업을 들으면서 밝아지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

으로 운동을 하면 운동 효과도 적을뿐더러 부상의 위험도 생겨요.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운동 강도를 적

를 남기더라고요. 저는 그 학생이 너무 고마웠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용한 꾸준한 트레이닝을 통해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며 체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

이렇듯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시기로 유명하시다. 때로는 친한 친구처럼, 때로는 고

너가 운동을 가르쳐 주듯이, 체력관리 수업에서도 교수가 학생을 1대 1로 트레이닝 시켜 줍니다. 첫 수업

민을 상담해주는 부모님처럼 학생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평상시에 인생선배로서 우리에게 아낌없

시간에 1RM(최대반복횟수)와 IN-BODY, 오래 달리기를 통해 본인의 근밀도, 체지방률, 심폐지구력 등의

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대표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터플랜이 있는지 물어보신다. 어리지만 구

체력을 측정합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운동 스케줄을 짜고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운동하는 거

체적인 계획을 말하는 학생들을 보면 기특하다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교수님의 길과 우리의 길은 다르지

죠. 마지막 수업 시간 때 한 번 더 체력 측정을 진행하면, 학기 초에 비해 평균적으로 15-20%정도 체력이

만 교수님은 우리와 우리의 진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

향상된답니다. 체력관리는 POSTECH이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우리 대학만의 프로그램이며, 학생들을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이던 단편적인 앞길에 매달리기보다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의 일을 계획할 수

1학년 때부터 운동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유익한 교과입니다.”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만일 보디빌더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고 그저 운동선수로 살았다면 그 나

POSTECH 체력관리가 전국 대학 최초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감탄하는 순간, 교수님께서 다시 말씀

름도 행복했겠지만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은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POSTECH

을 이으셨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아요. 체력관리는 학

학생들은 능력이 우수하잖아요. 그래서 그 능력을 어떻게 써야 사회에도 기여하고 자신도 행복할 수 있

생들에게 운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주는 귀중한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을 즐기고, 운동

을지 고민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방법을 정확히 익히면 수업목표가 이뤄진 거예요.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아서 남은 대

POSTECH이 우수한 학교인 이유는 단순히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와서가 아니라 학생들 하나하나에 관심

학생활 동안 꾸준히 자신의 체력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입니다.” 필자는 고등학

을 갖고 보살펴주시는 방현석 교수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뷰를 위해서 평소엔 입지

글•송창영

생 시절에, 학교에 많은 운동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근력 운동이 생소할뿐더러 운동 방법을 알려

않으시던 셔츠와 정장을 입으시고 알리미들에게 줄 음료수와 과자를 사러 마트까지 다녀오셨다는 방현석

화학공학과 13학번

주는 사람이 없어 아쉬워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체력관리라는 수업의 필요성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탄하며 POSTECH에 이런 스승이 계신다는 것에 새삼스레 감사하게 되었다.

지고 있다고 자기 소개를 했어요. 말수가 적고, 체력적으로도 약한 학생이었죠. 그 학생이 자꾸 신경 쓰이


PEOPLE 알리미가 간다 18 I 19 다음 알리미 가

간다 방문예 정지역은 강원도 원주 입니다. ‘알리미가 간 다 !’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 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여러분을 응원 나눠요. 합니다. 퐈이 팅! ※POSTECHI 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 ch-alimi@po 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그려그려 드디어 올것이 와부렀고마이’. 사람들이 듣기에 가장 편안한 어투로 말을 해서 아나운서가 많다는 전북. 기업하기 좋은 고장이자 맛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북.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라도 출신 알리미들이 직접 전주를 방문해서 ‘알리미가 간다’를 진행하였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김상은&하연수(군산영광여고), 홍승표(고창고), 안승민(전북과고), 방지혁&최경진(우석고) 6명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입니다. 지역은 강원도 원 정 예 문 방 다 간 다음 알리미가

Take 1

Take 4

승표 : 주변에서 POSTECH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다 계산기같이 정확히 계

생각하려고 노력했지. 나의 이러한 노력이 잘 받아들여져서 학교로부터 수학

강하고, 2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수강하기 때문에 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동

승표

산을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요. 또 수학실력이 엄청나야 갈 수 있다고 하는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리를 하자면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이

안 수업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어.

관제도가 정확히 어떤 제도인지, 그리고 왜 수능이 아닌 내신 성적으로 평가

데 정말인가요?

든, 어떤 학문이든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되짚어보고 고민하려

: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도를 실시하는데요. 입학사정

하는지 궁금해요.

는 학생을 필요로 한다는 거야.

승현 : 우리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수학을 정말 잘하는 학생 들이야.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POSTECH은 기본적으로 공과대학이고 수학이 라는 학문은 어느 이공계열에서든지 주축을 이루는 학문이잖아. 그렇다고 해 서 POSTECH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수학실력이 대학교 수준, 즉 고등학교 수

Take 2

Take 3

병일 : 입학사정관제도는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에서 벗어나 각 대학교 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뽑는 거야. 사실 이 입학사정관제는 따로 정답 이 없는 제도야. 다양한 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고

승민 : POSTECH은 다른 대학에 비해서 면접의 중요성이 크다고 들었어요.

관심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만의 답이 다르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

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야. 고등학교 수학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진 : POSTECH의 단일계열은 무엇이고, 어떤 학생들이 이 계열에 지원하

면접 중에서도 잠재력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본인이 그것을 정립하기 위해서 학업적인 면 뿐만 아니

이를 좀 더 심화된 내용에 대입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수학에 관심을 갖고 좋

는지 궁금해요.

두 면접은 어떤 면접인가요?

라 관심 있는 다른 활동들과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선발될 가능성 이 높아, 이러한 면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이 강조되기 때문에 3학년이 아닌

아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에 진학하는데 수학이 큰 어려움이 되지는 않을 거야.

태민 : 이제 막 단일계열로 들어온 내 경우를 얘기해줄게. 나는 줄기세포에

유진 : 일단 잠재력면접은 다른 학교의 인성면접과 비슷해. 학생들이 제출한

태민 : POSTECH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다 계산기같은 사람들은 아니야. 내

관심이 많았어. 줄기세포라고 하면 대부분 생명과학과를 생각하게 되는데 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교수님과 입학사정관님께서 학교생활이나 학생들이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계산 실력이 남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근에는 줄기세포의 화학적 반응과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상당

했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질문을 하시고 대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편안한

모의고사 수학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어. 하지만 나는 논술 문제처럼 한 문제

히 중요하거든.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화학과도 상당한 관련이 되어있

분위기의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렇지만 그 면접을 통해 너의 잠재력과

를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어. 어떠한 수학문제를 마주쳤

지. 이러한 상황에서 과를 결정해야 하는데 사실 고등학교 3년동안 얻은 지식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면접이라고도 할 수 있지.

을때,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창의적으로

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 학과를 확실히 결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

다음으로 전공적합성면접은 이번에 처음 시행된 제도기 때문에 면접을 직접

아.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불안감을 느꼈고 또한 내 꿈에 대해 어느 학과에 치

경험한 내가 잘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평가 방법은 각 학과별로 다른

우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단일계열에 지원하게 되었어.

데, 학과 관련 문제를 푸는 학과도 있고, 과학적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해서 토 론해 보라고 하는 과도 있었어. 이러한 과정에서 이 학과에 대해 학생이 얼마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1학년, 2학년 때부터 준비해야하는 입시 제도라고 생각해. 그리고 입학사정관 제에서 흔히 수능보다는 내신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성적을 평가하는데 수능 보다 내신이 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수능은 단 한번으 로 대학이 결정되지만 내신은 5번의 기회가 있잖아. 내신에서 한번 성적이 떨 어졌다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해서 다음번에 성적을 향상시 킨다면 훌륭한 학생이란 증거가 되지 않겠어? 즉 우리는 한 번의 시험결과로 학생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잠재력을 보는 거지.

실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표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이 와 주어서 ‘알리미가 간다’를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미에 들어와서 처

유진 : 공식적으로 단일계열은 이공계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구체적이

나 많이 알고 있고 그 학과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지. 나의 경우

고 특별한 진로나 학과를 정하지 못한 친구나 태민이처럼 여러 다양한 분야

에는 전공적합성면접을 보고 ‘진짜 이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대답을 하지 못

구들의 꿈을 찾아가는 열정적인 모습이 대견하고 멋있어서 마치 친한 후배나

에 걸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1년동안 학과에 대한 고민을 더 하도록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정리하자면 잠재력면접이 너라는 사람 자체

동생들과 얘기를 나누듯 편하게 조언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선택하게 하는 제도야. 참고로 덧붙여 말하자면, 1학년 때

에 대해서 물어보는 면접이라면 전공적합성면접은 그 학과에 대해서 얼마나 관

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

는 신입생 전원이 학과와 상관없이 분반으로 나누어져 기초 필수과목들을 수

심이 있고 많은 생각해 보았는지를 평가하는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다. ‘알리미가 간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 지역의 고등학생들 화이팅!

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는데요, 고작해야 저보다 한, 두 살 어린 친


PEOPLE 알리미가 간다 18 I 19 다음 알리미 가

간다 방문예 정지역은 강원도 원주 입니다. ‘알리미가 간 다 !’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 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여러분을 응원 나눠요. 합니다. 퐈이 팅! ※POSTECHI 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 ch-alimi@po 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그려그려 드디어 올것이 와부렀고마이’. 사람들이 듣기에 가장 편안한 어투로 말을 해서 아나운서가 많다는 전북. 기업하기 좋은 고장이자 맛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북.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라도 출신 알리미들이 직접 전주를 방문해서 ‘알리미가 간다’를 진행하였습니다. 약속 장소에서 김상은&하연수(군산영광여고), 홍승표(고창고), 안승민(전북과고), 방지혁&최경진(우석고) 6명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입니다. 지역은 강원도 원 정 예 문 방 다 간 다음 알리미가

Take 1

Take 4

승표 : 주변에서 POSTECH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다 계산기같이 정확히 계

생각하려고 노력했지. 나의 이러한 노력이 잘 받아들여져서 학교로부터 수학

강하고, 2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수강하기 때문에 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동

승표

산을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요. 또 수학실력이 엄청나야 갈 수 있다고 하는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리를 하자면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이

안 수업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어.

관제도가 정확히 어떤 제도인지, 그리고 왜 수능이 아닌 내신 성적으로 평가

데 정말인가요?

든, 어떤 학문이든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되짚어보고 고민하려

: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도를 실시하는데요. 입학사정

하는지 궁금해요.

는 학생을 필요로 한다는 거야.

승현 : 우리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수학을 정말 잘하는 학생 들이야.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POSTECH은 기본적으로 공과대학이고 수학이 라는 학문은 어느 이공계열에서든지 주축을 이루는 학문이잖아. 그렇다고 해 서 POSTECH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수학실력이 대학교 수준, 즉 고등학교 수

Take 2

Take 3

병일 : 입학사정관제도는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에서 벗어나 각 대학교 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뽑는 거야. 사실 이 입학사정관제는 따로 정답 이 없는 제도야. 다양한 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고

승민 : POSTECH은 다른 대학에 비해서 면접의 중요성이 크다고 들었어요.

관심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만의 답이 다르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

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야. 고등학교 수학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진 : POSTECH의 단일계열은 무엇이고, 어떤 학생들이 이 계열에 지원하

면접 중에서도 잠재력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본인이 그것을 정립하기 위해서 학업적인 면 뿐만 아니

이를 좀 더 심화된 내용에 대입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수학에 관심을 갖고 좋

는지 궁금해요.

두 면접은 어떤 면접인가요?

라 관심 있는 다른 활동들과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선발될 가능성 이 높아, 이러한 면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이 강조되기 때문에 3학년이 아닌

아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에 진학하는데 수학이 큰 어려움이 되지는 않을 거야.

태민 : 이제 막 단일계열로 들어온 내 경우를 얘기해줄게. 나는 줄기세포에

유진 : 일단 잠재력면접은 다른 학교의 인성면접과 비슷해. 학생들이 제출한

태민 : POSTECH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다 계산기같은 사람들은 아니야. 내

관심이 많았어. 줄기세포라고 하면 대부분 생명과학과를 생각하게 되는데 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교수님과 입학사정관님께서 학교생활이나 학생들이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계산 실력이 남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근에는 줄기세포의 화학적 반응과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상당

했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질문을 하시고 대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편안한

모의고사 수학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어. 하지만 나는 논술 문제처럼 한 문제

히 중요하거든.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화학과도 상당한 관련이 되어있

분위기의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렇지만 그 면접을 통해 너의 잠재력과

를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어. 어떠한 수학문제를 마주쳤

지. 이러한 상황에서 과를 결정해야 하는데 사실 고등학교 3년동안 얻은 지식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면접이라고도 할 수 있지.

을때,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창의적으로

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 학과를 확실히 결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

다음으로 전공적합성면접은 이번에 처음 시행된 제도기 때문에 면접을 직접

아.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불안감을 느꼈고 또한 내 꿈에 대해 어느 학과에 치

경험한 내가 잘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평가 방법은 각 학과별로 다른

우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단일계열에 지원하게 되었어.

데, 학과 관련 문제를 푸는 학과도 있고, 과학적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해서 토 론해 보라고 하는 과도 있었어. 이러한 과정에서 이 학과에 대해 학생이 얼마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1학년, 2학년 때부터 준비해야하는 입시 제도라고 생각해. 그리고 입학사정관 제에서 흔히 수능보다는 내신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성적을 평가하는데 수능 보다 내신이 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수능은 단 한번으 로 대학이 결정되지만 내신은 5번의 기회가 있잖아. 내신에서 한번 성적이 떨 어졌다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해서 다음번에 성적을 향상시 킨다면 훌륭한 학생이란 증거가 되지 않겠어? 즉 우리는 한 번의 시험결과로 학생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잠재력을 보는 거지.

실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목표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이 와 주어서 ‘알리미가 간다’를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미에 들어와서 처

유진 : 공식적으로 단일계열은 이공계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구체적이

나 많이 알고 있고 그 학과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이지. 나의 경우

고 특별한 진로나 학과를 정하지 못한 친구나 태민이처럼 여러 다양한 분야

에는 전공적합성면접을 보고 ‘진짜 이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대답을 하지 못

구들의 꿈을 찾아가는 열정적인 모습이 대견하고 멋있어서 마치 친한 후배나

에 걸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1년동안 학과에 대한 고민을 더 하도록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정리하자면 잠재력면접이 너라는 사람 자체

동생들과 얘기를 나누듯 편하게 조언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린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선택하게 하는 제도야. 참고로 덧붙여 말하자면, 1학년 때

에 대해서 물어보는 면접이라면 전공적합성면접은 그 학과에 대해서 얼마나 관

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

는 신입생 전원이 학과와 상관없이 분반으로 나누어져 기초 필수과목들을 수

심이 있고 많은 생각해 보았는지를 평가하는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다. ‘알리미가 간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 지역의 고등학생들 화이팅!

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는데요, 고작해야 저보다 한, 두 살 어린 친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20

주변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아직 1학기 학교 보충교재도 미처 사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

학창 시절 내내 괴로웠겠죠. 그러나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를

데 벌써 2013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앞으로 다가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조금만 시각을 바꿔서 ‘남

왔습니다. 지각할 것 같아서 뛰어오느라 안 그래도 더워 죽겠

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니 더 열심

는데 에어컨도 잘 안 틀어줘서 화나죠? 물수건처럼 축축 쳐

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들에게 등을 떠밀리는 것

지는 여름, 스트레스가 폭발합니다. 누구나 별 것도 아닌 일에

과 그들이 등을 든든히 밀어준다는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결

짜증도 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쏟아내고, 학업에 대한

과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

걱정은 물론이고 친구 관계, 돈, 늘어나는 뱃살 등 우리는 걱

을 거에요. “내 주변 사람들은 공부 잘 하는 나만을 좋아한다.

정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실 시간이

그 외의 나는 항상 무시되고 천대받는다.” 과열 경쟁 시대 속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긴 한데 당시엔 어찌나 신경 쓰

에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입시를 코 앞에 두

이던지. 폭발하는 짜증과 스트레스, 그 중에서 특히 심적 부담

고 있는 지금, 오직 공부에만 쏠려있는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을 관리하기 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랑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더욱 관심을 배척 하고 스트레스로 변형시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

명절만 되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입니다.

은 당신에게 관심있고 기대하는 사람은 모두 너무나도 당신

그렇죠? 많은 사람들의 기대.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가장

을 사랑해서 당신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

이 모든건 생각과 마음가짐의 차이입니다.

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려고 한번 노력해 보세요. 공부뿐 아니라 다른 어떤

저는 지난 5년간 계속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일에 있어서라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 왔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이 올해 돌연 모든 것을 포기

주위의 기대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

하고 학교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힘든 집안 사정도 있었지만

에게 기대를 거셨던 부모님, 그외 친구들, 선생님, 심지어는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더 이상 버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여러분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그렇게 되

티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나약하게 군다고 다그쳤던 저

면 점점 신경을 쓰게 되고 부담마저 느끼게 되죠. 노골적으로

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

‘너 이번에 몇 등 했니?’ 혹은 ‘공부는 잘 되가니?’와 같이 성

니다. 꿈과 목표를 심어주고자 시작했던 일이었던 과외가 오

적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히려 그 학생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스트레스를 주며 고립시

그러나 당신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관심을 없앨 수는 없으니

켜버린 거죠. 하지만 저와 그 학생의 학교 선생님, 주위 친구

이 관심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해결하

들의 질책은 모두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되길 바라는

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가짐의

화분의 꽃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물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 역시 주위의 사랑을

은 아래쪽에 고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로 고인 물만 잘 빠져주

느꼈더라면 좀 더 견딜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

면 많은 물이 쏟아져도 꽃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쉬울 뿐입니다.

관심과 기대도 이 물과 같아서 괜히 신경 쓰고 부담으로 안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되어 당신을 썩게 할 수 있습니다. 관심과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소 가식적으로 들릴 수도

기대를 그냥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세요. 물론 남들

있겠지만 모두의 마음은 하나일 겁니다. 당신이 잘되길 바라

눈치 많이 보고 서로 경쟁하면서 자라온 한국에서 그렇게 편

는 것. 사람들의 표현이 부족하고 제각각일 뿐입니다. 당신은

안하게 마음을 먹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남들이 기대

그저 사랑을 몸소 느끼며 꿋꿋이 나아가면 됩니다. 모두 힘내

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겠다’ 란 생각에

세요!

글•이준원 전자전기공학과 09학번

22 기획특집 1 남승원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문승현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신창호 JA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PROGRESS

28 기획특집 2 곽연수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문영동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최경만 교수 / 이윤기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미래

34 학과탐방 POSTECH 기계공학과

38 교과서에 딴지걸기 농도와 반응속도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20

주변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아직 1학기 학교 보충교재도 미처 사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

학창 시절 내내 괴로웠겠죠. 그러나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를

데 벌써 2013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앞으로 다가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조금만 시각을 바꿔서 ‘남

왔습니다. 지각할 것 같아서 뛰어오느라 안 그래도 더워 죽겠

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니 더 열심

는데 에어컨도 잘 안 틀어줘서 화나죠? 물수건처럼 축축 쳐

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들에게 등을 떠밀리는 것

지는 여름, 스트레스가 폭발합니다. 누구나 별 것도 아닌 일에

과 그들이 등을 든든히 밀어준다는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결

짜증도 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을 쏟아내고, 학업에 대한

과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

걱정은 물론이고 친구 관계, 돈, 늘어나는 뱃살 등 우리는 걱

을 거에요. “내 주변 사람들은 공부 잘 하는 나만을 좋아한다.

정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실 시간이

그 외의 나는 항상 무시되고 천대받는다.” 과열 경쟁 시대 속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긴 한데 당시엔 어찌나 신경 쓰

에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입시를 코 앞에 두

이던지. 폭발하는 짜증과 스트레스, 그 중에서 특히 심적 부담

고 있는 지금, 오직 공부에만 쏠려있는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을 관리하기 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랑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더욱 관심을 배척 하고 스트레스로 변형시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

명절만 되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입니다.

은 당신에게 관심있고 기대하는 사람은 모두 너무나도 당신

그렇죠? 많은 사람들의 기대.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가장

을 사랑해서 당신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

이 모든건 생각과 마음가짐의 차이입니다.

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려고 한번 노력해 보세요. 공부뿐 아니라 다른 어떤

저는 지난 5년간 계속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일에 있어서라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 왔습니다. 그 중 한 학생이 올해 돌연 모든 것을 포기

주위의 기대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

하고 학교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힘든 집안 사정도 있었지만

에게 기대를 거셨던 부모님, 그외 친구들, 선생님, 심지어는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더 이상 버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여러분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그렇게 되

티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나약하게 군다고 다그쳤던 저

면 점점 신경을 쓰게 되고 부담마저 느끼게 되죠. 노골적으로

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

‘너 이번에 몇 등 했니?’ 혹은 ‘공부는 잘 되가니?’와 같이 성

니다. 꿈과 목표를 심어주고자 시작했던 일이었던 과외가 오

적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히려 그 학생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스트레스를 주며 고립시

그러나 당신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관심을 없앨 수는 없으니

켜버린 거죠. 하지만 저와 그 학생의 학교 선생님, 주위 친구

이 관심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해결하

들의 질책은 모두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되길 바라는

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가짐의

화분의 꽃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게 되는데 그 이유는 물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 역시 주위의 사랑을

은 아래쪽에 고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로 고인 물만 잘 빠져주

느꼈더라면 좀 더 견딜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

면 많은 물이 쏟아져도 꽃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쉬울 뿐입니다.

관심과 기대도 이 물과 같아서 괜히 신경 쓰고 부담으로 안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되어 당신을 썩게 할 수 있습니다. 관심과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소 가식적으로 들릴 수도

기대를 그냥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세요. 물론 남들

있겠지만 모두의 마음은 하나일 겁니다. 당신이 잘되길 바라

눈치 많이 보고 서로 경쟁하면서 자라온 한국에서 그렇게 편

는 것. 사람들의 표현이 부족하고 제각각일 뿐입니다. 당신은

안하게 마음을 먹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남들이 기대

그저 사랑을 몸소 느끼며 꿋꿋이 나아가면 됩니다. 모두 힘내

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겠다’ 란 생각에

세요!

글•이준원 전자전기공학과 09학번

22 기획특집 1 남승원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문승현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신창호 JA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PROGRESS

28 기획특집 2 곽연수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문영동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최경만 교수 / 이윤기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미래

34 학과탐방 POSTECH 기계공학과

38 교과서에 딴지걸기 농도와 반응속도


PROGRESS 기획특집1 22 I 23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 - 이온 엔진 위의 가정들을 뒤로 하고 우선 튼튼한 강화복으로서의 아이언맨 수트는 어떻게든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언맨의 기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 장치이다. 리펄서 건이라는 무기로도 활용되는 이 비행 장치의 특징은 로켓 연료와 같은 추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히 아크 리액터에서 나오는 전력만으로 하늘을 날고 적을 밀쳐내는 물리력을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 3>는 12억불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며 큰 흥행에 성공하였다. 강화 수트를 입고 가슴의 원자로를 동력으로 하여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토 니 스타크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웅이 된 것이다. 슈퍼맨 등의 기존의 영웅들과는 다른 아이언맨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단순한 이제 SF가 아닌 현실 속의 영웅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과연 우리들도 토 니 스타크처럼 아이언맨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영화 속 아이언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세 가지 필수요소가 있 다. 비행 장치, 리펄서 건, 근력 강화 등의 놀라운 기능들을 자랑하는 아이언맨 수트의 하드웨어와 아이언맨의 동력이 되 는 아크원자로, 그리고 수트의 소프트웨어이자 토니 스타크 의 훌륭한 말상대이기도 한 인공지능 자비스 시스템이다. 이 번 기획특집에서는 각각의 부분들에 대하여 그 가능성을 알 아보고자 한다.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 자체는 연료가 유한하여 비행 거리에 한계가 있는 우주선들의 그림 1. XOX Exoskeleton 2

대상으로 20세기 초부터 꾸준히 제기된 생각이었고, 이를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로 구현한 기술이 바로 이온 엔진(Ion Thrusters)이다. 이온

아이언맨 수트의 기본기? 강화복 우선 하드웨어부터 살펴보자. 아이언맨 수트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착용자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착용자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비행 장치의 성능이 좋아도 토니 스타크의 몸 자체가 이를 버틸 수 없을 것이기에 이 기능은 아이언맨 수트의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착용자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강화복(Powered Exoskeleton)의 개념은 아이언맨 원작이 나오기도 훨씬 이전인 1890년대에 처음 제안된 개념이다. 강화복의 연구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길며,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들이 재활 치료, 군사 무기 등의 용도로 강화복을 연구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강화복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로는 Raytheon사와 Sarcos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XOX Exoskeleton 시리즈가 있다.(실제 시연 영상이 Youtube에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된다.) 2010년에 만들어진 2세대 제품[그림 1]의 경우, 착용자는 별 무리 없이 90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강화복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컴퓨터로 전송하여 사람의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강화복에 힘을 가하면, 강화복은 이 힘의 세기와 방향을 센서로 측정하여 컴퓨터에 보내고, 이에 대한 반응을 유압 밸브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강화복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XOX Exoskeleton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강화복들이 현실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모두가 여러 문제점들로 인하여 아이언맨 수트의 수준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엔진의 원리는 기존 로켓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기존 로켓과 달리 추진제로 전자기적으로 가속시킨 이온을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이다. 가속된 이온은 통상시보다 높은 운동량을 가지고 있기에 배출되면서 이온의 질량에 비해 상당히 강한 추진력을 줄 수 있다. 현재의 이온 엔진은 이온의 가속 방식에 따라 정전기력(쿨롱의 법칙을 떠올리면 된다)을 사용하여 가속하는 정전 방식과, 로렌츠힘(자기장으로 전하에 힘을 가하는 것)을 사용하여 가속하는 전자기적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도 수많은 종류들이 있다. 이온 엔진의 가장 큰 특성은 적은 질량의 추진재외 우수한 지속력에 있다. 1998년에 이온 엔진을 사용하여 제작된 딥 스페이스 1호는 670일 동안 엔진을 작동하여 우주로 날아갔는데, 이 시간 동안 추진재로 사용한 제논(Xe) 연료의 양은 72kg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성과가 대기권이 아닌 우주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우주 공간은 무중력이자 진공 공간이고, 그렇기에 이온과 같은 작은 입자의 추진만으로도 가속이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기권 아래에서의 이온 엔진은 공기와의 마찰과 중력 때문에 초기 가속력이 작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힘들다. 실제로 대기권 하에서의 이온 엔진은 겨우 자기 자신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주선의 경우에도 대기권을 벗어날 때에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흔히 아는 로켓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언맨 수트 자체만을 살펴보아도 토니 스타크가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 내는 발명품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들인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아이언맨을 단순히 성공한 SF영화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처럼 아이언맨을 구현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화복을 작동시킬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크 리액터 같은 동력에너지가 강화복에 존재하지 않기에,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강화복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등에 거대한 연료 팩을 매거나 유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한 토니 스타크가 쓴 골드 티타늄 같은 물질 역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아(금과 티타늄의 합금 자체는 존재하지만 절대 영화와 같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강도를 유지하면서 강화복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특히 움직임이 있는 관절 부분의 경우 그 문제가 심하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문제 외에도, 강화복의 움직임을 사용자가 강화복에 ‘떠밀리는’

글•남승원 기계공학과 09학번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림 2. XOX Exoskeleton 2의 팔 부분

그림 3. 정전 방식 이온 엔진


PROGRESS 기획특집1 22 I 23

아이언맨 수트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 - 이온 엔진 위의 가정들을 뒤로 하고 우선 튼튼한 강화복으로서의 아이언맨 수트는 어떻게든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언맨의 기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 장치이다. 리펄서 건이라는 무기로도 활용되는 이 비행 장치의 특징은 로켓 연료와 같은 추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히 아크 리액터에서 나오는 전력만으로 하늘을 날고 적을 밀쳐내는 물리력을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 3>는 12억불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내며 큰 흥행에 성공하였다. 강화 수트를 입고 가슴의 원자로를 동력으로 하여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토 니 스타크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웅이 된 것이다. 슈퍼맨 등의 기존의 영웅들과는 다른 아이언맨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단순한 이제 SF가 아닌 현실 속의 영웅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과연 우리들도 토 니 스타크처럼 아이언맨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영화 속 아이언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세 가지 필수요소가 있 다. 비행 장치, 리펄서 건, 근력 강화 등의 놀라운 기능들을 자랑하는 아이언맨 수트의 하드웨어와 아이언맨의 동력이 되 는 아크원자로, 그리고 수트의 소프트웨어이자 토니 스타크 의 훌륭한 말상대이기도 한 인공지능 자비스 시스템이다. 이 번 기획특집에서는 각각의 부분들에 대하여 그 가능성을 알 아보고자 한다.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 자체는 연료가 유한하여 비행 거리에 한계가 있는 우주선들의 그림 1. XOX Exoskeleton 2

대상으로 20세기 초부터 꾸준히 제기된 생각이었고, 이를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로 구현한 기술이 바로 이온 엔진(Ion Thrusters)이다. 이온

아이언맨 수트의 기본기? 강화복 우선 하드웨어부터 살펴보자. 아이언맨 수트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착용자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착용자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능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비행 장치의 성능이 좋아도 토니 스타크의 몸 자체가 이를 버틸 수 없을 것이기에 이 기능은 아이언맨 수트의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착용자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강화복(Powered Exoskeleton)의 개념은 아이언맨 원작이 나오기도 훨씬 이전인 1890년대에 처음 제안된 개념이다. 강화복의 연구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길며,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들이 재활 치료, 군사 무기 등의 용도로 강화복을 연구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강화복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물로는 Raytheon사와 Sarcos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XOX Exoskeleton 시리즈가 있다.(실제 시연 영상이 Youtube에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된다.) 2010년에 만들어진 2세대 제품[그림 1]의 경우, 착용자는 별 무리 없이 90kg의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강화복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빠르게 컴퓨터로 전송하여 사람의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강화복에 힘을 가하면, 강화복은 이 힘의 세기와 방향을 센서로 측정하여 컴퓨터에 보내고, 이에 대한 반응을 유압 밸브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강화복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XOX Exoskeleton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강화복들이 현실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들 모두가 여러 문제점들로 인하여 아이언맨 수트의 수준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엔진의 원리는 기존 로켓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기존 로켓과 달리 추진제로 전자기적으로 가속시킨 이온을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이다. 가속된 이온은 통상시보다 높은 운동량을 가지고 있기에 배출되면서 이온의 질량에 비해 상당히 강한 추진력을 줄 수 있다. 현재의 이온 엔진은 이온의 가속 방식에 따라 정전기력(쿨롱의 법칙을 떠올리면 된다)을 사용하여 가속하는 정전 방식과, 로렌츠힘(자기장으로 전하에 힘을 가하는 것)을 사용하여 가속하는 전자기적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도 수많은 종류들이 있다. 이온 엔진의 가장 큰 특성은 적은 질량의 추진재외 우수한 지속력에 있다. 1998년에 이온 엔진을 사용하여 제작된 딥 스페이스 1호는 670일 동안 엔진을 작동하여 우주로 날아갔는데, 이 시간 동안 추진재로 사용한 제논(Xe) 연료의 양은 72kg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성과가 대기권이 아닌 우주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우주 공간은 무중력이자 진공 공간이고, 그렇기에 이온과 같은 작은 입자의 추진만으로도 가속이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기권 아래에서의 이온 엔진은 공기와의 마찰과 중력 때문에 초기 가속력이 작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힘들다. 실제로 대기권 하에서의 이온 엔진은 겨우 자기 자신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주선의 경우에도 대기권을 벗어날 때에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흔히 아는 로켓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언맨 수트 자체만을 살펴보아도 토니 스타크가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 내는 발명품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들인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아이언맨을 단순히 성공한 SF영화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처럼 아이언맨을 구현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화복을 작동시킬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크 리액터 같은 동력에너지가 강화복에 존재하지 않기에,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강화복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등에 거대한 연료 팩을 매거나 유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한 토니 스타크가 쓴 골드 티타늄 같은 물질 역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아(금과 티타늄의 합금 자체는 존재하지만 절대 영화와 같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강도를 유지하면서 강화복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특히 움직임이 있는 관절 부분의 경우 그 문제가 심하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문제 외에도, 강화복의 움직임을 사용자가 강화복에 ‘떠밀리는’

글•남승원 기계공학과 09학번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림 2. XOX Exoskeleton 2의 팔 부분

그림 3. 정전 방식 이온 엔진


PROGRESS 기획특집1 24 I 25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영화 <아이언맨>의 선풍적인 인기는 단순히 문화산업에 영향을 미친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영향은 과학기술계 에도 그대로 이어져 실제 아이언맨을 구현하려는 많은 사 람들의 노력이 세계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를 인간에게 이용한다는 혁명적인 아이디 어는 현재 세계 공통으로 연구 중인 ‘핵융합 발전’을 가속 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으로 원자력은 맨하탄 프로 젝트부터 불과 2년 전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음에 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핵융합 원리 영화 <아이언맨>에서 볼 수 있는 아크 원자로는 핵융합 원리를 이용한다. 핵융합 원리는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태양이 대표적인 핵융합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높은 온도와 압력의 조건에서는 두 양성자 사이에 작용하는 반발력을 극복하고 강한 핵력이 작용하는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결과로 중수소나 헬륨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그림 1. 영화 <아이언맨3> 주인공의 가슴에 장착된 아크원자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핵융합 반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헬륨의 원자핵과 그 재료가 되었던 4개의 양성자 사이에는 자극을 가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자극제로서 쓰이는 것이 열중성자이다.

막대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원자력은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그 모습을 자주 드러낸 다. 특히 영화 <아이언맨>에서 그 모습은 여실히 드러난 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신무기 발표를 끝내고 중동지 역을 떠나려는 차에 게릴라 군의 습격을 받아 가슴에 큰 부상을 입고 납치되었다. 그때 토니의 심장 근처에 박힌 무기파편을 잡아주기 위해 한 아랍인 의사는 그의 가슴에 전자석을 형성하는 아크 원자로를 심어주었다. 후에 이 원자로는 아이언맨이 활약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에 의해 에너지가 발생하는 원리는 무엇이며, 실제로 이런 원자로를 인간이 장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응을 양성자-양성자 연쇄반응이라고 하며 태양과 같은 가벼운 별에서는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자의 원자핵이 어떤 원인에 의해 중성자를 흡수하면 더 작은 원자량을 가진 두 개의 원자로 나뉘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기존의 원자핵에 결합하고 있던 새로운 중성자가 평균 2.5개 밖으로 튀어나가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중성자는 주변의 또 다른 원자들에 흡수되어 연쇄적인 핵분열을 유도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원자로는 이러한 연쇄반응을 적절한 속도로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원자로에서는 연쇄반응의 감속제로서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자로를 가압수형 원자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자로를 소형화해서 인간에게 장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원자로의 소형화는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분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핵분열 원리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각각 큰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핵분열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반응의 생성물로서 베타선, 감마선과 같은 방사능이 함께 방출되어 인간에게 매우 해롭다. 따라서 방사능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약 0.7%의 질량 차이가 존재하는데 바로 여기서 에너지가 생성되어 방출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에 의하면 여기서 감소된 질량은 E=mc2만큼의 에너지로 변환되며 이러한 에너지가 지금도 태양이 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는 자연계에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 중 불과 0.001%도 채 차지하지 못하는 원소인 우라늄을 재료로하는 핵분열 발전 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핵분열 반응에서 발생했던 방사능 역시 핵융합에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발전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핵융합 방식이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데는 이러한 방식이 큰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핵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자기적 척력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조건, 약 1억 K의 환경이 필요한데 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간에게 장착하기는커녕 원자로 하나를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연에서 1억 K정도의 온도를 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재료는 발견된 바 없으며, 이렇게 높은 온도의 원자로를 인체에 아무 지장 없이 장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은 언젠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한국 등 선진 7개국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국가 핵융합 연구소(KSTAR)의 추진 아래 저온에서도 반응할 수 있는 핵융합 기술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이언맨은 단순한 SF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발전소에서 쓰이는 핵분열 원리 원자로(nuclear reactor)란 연쇄적인 핵반응에 의해서 생성되는 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장치이다. 원자로에서 이용되는 핵반응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원자량이 큰 방사성 원소의 핵분열(nuclear fission)을 이용한 방법과, 작은 원자량을 가지고 있는 원자들의 핵융합(nuclear fusion)을 이용한 방법이 그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핵분열 원리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어내고 있으며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원소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이다. 글 | 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핵분열은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알파나 베타, 감마붕괴와는 달리 스스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핵분열을 통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그림 2. 핵분열의 원리

그림 3. 핵융합발전의 대표적인 예인 태양활동


PROGRESS 기획특집1 24 I 25

원자력 발전과 아크 원자로

영화 <아이언맨>의 선풍적인 인기는 단순히 문화산업에 영향을 미친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 영향은 과학기술계 에도 그대로 이어져 실제 아이언맨을 구현하려는 많은 사 람들의 노력이 세계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를 인간에게 이용한다는 혁명적인 아이디 어는 현재 세계 공통으로 연구 중인 ‘핵융합 발전’을 가속 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역사적으로 원자력은 맨하탄 프로 젝트부터 불과 2년 전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음에 도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핵융합 원리 영화 <아이언맨>에서 볼 수 있는 아크 원자로는 핵융합 원리를 이용한다. 핵융합 원리는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태양이 대표적인 핵융합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높은 온도와 압력의 조건에서는 두 양성자 사이에 작용하는 반발력을 극복하고 강한 핵력이 작용하는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결과로 중수소나 헬륨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그림 1. 영화 <아이언맨3> 주인공의 가슴에 장착된 아크원자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핵융합 반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헬륨의 원자핵과 그 재료가 되었던 4개의 양성자 사이에는 자극을 가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자극제로서 쓰이는 것이 열중성자이다.

막대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원자력은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그 모습을 자주 드러낸 다. 특히 영화 <아이언맨>에서 그 모습은 여실히 드러난 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신무기 발표를 끝내고 중동지 역을 떠나려는 차에 게릴라 군의 습격을 받아 가슴에 큰 부상을 입고 납치되었다. 그때 토니의 심장 근처에 박힌 무기파편을 잡아주기 위해 한 아랍인 의사는 그의 가슴에 전자석을 형성하는 아크 원자로를 심어주었다. 후에 이 원자로는 아이언맨이 활약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에 의해 에너지가 발생하는 원리는 무엇이며, 실제로 이런 원자로를 인간이 장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응을 양성자-양성자 연쇄반응이라고 하며 태양과 같은 가벼운 별에서는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자의 원자핵이 어떤 원인에 의해 중성자를 흡수하면 더 작은 원자량을 가진 두 개의 원자로 나뉘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기존의 원자핵에 결합하고 있던 새로운 중성자가 평균 2.5개 밖으로 튀어나가게 된다. 이렇게 발생한 중성자는 주변의 또 다른 원자들에 흡수되어 연쇄적인 핵분열을 유도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원자로는 이러한 연쇄반응을 적절한 속도로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원자로에서는 연쇄반응의 감속제로서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자로를 가압수형 원자로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자로를 소형화해서 인간에게 장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실제로 원자로의 소형화는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분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핵분열 원리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각각 큰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핵분열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반응의 생성물로서 베타선, 감마선과 같은 방사능이 함께 방출되어 인간에게 매우 해롭다. 따라서 방사능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약 0.7%의 질량 차이가 존재하는데 바로 여기서 에너지가 생성되어 방출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원리에 의하면 여기서 감소된 질량은 E=mc2만큼의 에너지로 변환되며 이러한 에너지가 지금도 태양이 그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는 자연계에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 중 불과 0.001%도 채 차지하지 못하는 원소인 우라늄을 재료로하는 핵분열 발전 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핵분열 반응에서 발생했던 방사능 역시 핵융합에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발전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핵융합 방식이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데는 이러한 방식이 큰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핵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자기적 척력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조건, 약 1억 K의 환경이 필요한데 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간에게 장착하기는커녕 원자로 하나를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연에서 1억 K정도의 온도를 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재료는 발견된 바 없으며, 이렇게 높은 온도의 원자로를 인체에 아무 지장 없이 장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은 언젠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한국 등 선진 7개국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국가 핵융합 연구소(KSTAR)의 추진 아래 저온에서도 반응할 수 있는 핵융합 기술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이언맨은 단순한 SF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발전소에서 쓰이는 핵분열 원리 원자로(nuclear reactor)란 연쇄적인 핵반응에 의해서 생성되는 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장치이다. 원자로에서 이용되는 핵반응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원자량이 큰 방사성 원소의 핵분열(nuclear fission)을 이용한 방법과, 작은 원자량을 가지고 있는 원자들의 핵융합(nuclear fusion)을 이용한 방법이 그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핵분열 원리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어내고 있으며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원소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이다. 글 | 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핵분열은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알파나 베타, 감마붕괴와는 달리 스스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핵분열을 통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그림 2. 핵분열의 원리

그림 3. 핵융합발전의 대표적인 예인 태양활동


PEOPLE PROGRESS 내가 읽은 POSTECHIAN 기획특집1 26 I 27 26 I 00

JAR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한 예로 MFCC(Mel Frequency Cepstral Coefficients) 추출 방법이 있는데, 이는 인간의 귀가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민감히 반응하지만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둔감해지는 것을 이용해 로그 함수와 같은 형태로 음성을 추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추출된 음성 샘플을 기존 샘플의 통계치와 비교해 최종적으로 음성을 인식하게 된다.

AI와 음성 인식의 현재와 미래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비스(JARVIS:Just A Really Very Intelligent System)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필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자비스는 바로 극중 아이언맨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묘사되는 제 2 의 인격체이다. 오랜 시간 비행을 마치고 토니 스타크에 게 ‘주인님 제가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저 좀 잘게요.’라고 친절하게 일방적 통보를 건넨 자비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들은 어느샌가 하나, 둘 우리 주변에 그 모습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어떤 원리로 사고하며, 어떤 원리로 인간들과 대화하는 것일까?

그림 1. ‘주인님, 저 좀 잘게요.’라고 말하는 영화 속 인공지능

이제까지 AI는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단순 녹화만 하던 CCTV는 사람의 동선과 체온 등을 파악해 범죄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인원을 판별해내고, 인간에게

Neuron과 같은 알고리즘으로 그 사람의 신용이 우량, 보통, 불량인지를 판단해

번번이 지기만 했던 체스 AI는 세계 체스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행동하는 ‘사고’를 지니게 된다. 직업 유무와 나이를 통해 현재 사회적으로

되었다. 음성 인식 또한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영화 <2012>에서처럼

받는 개인의 기대치를 판단하고, 월수입과 부양가족 수를 통해 현재 형편이

‘Engine Start’라는 말 한마디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있게 되었고,

어떠한지를 판단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결과를 낸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땐 길 안내 역할 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오디오 등의

토니의 집에 불쑥 들어온 한 여자를 안전한 여자라고 판단해 토니에게 알려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음성 명령만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자비스도 이러한 처리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생물이 아닌 물체가 ‘지적’일 수는 없다는 논쟁이 일어나고, 자비스처럼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를 표현하기엔 정형화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 뇌 용량의 2%만 쓰는 인간이 이루어 낸 업적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다. 이를 두고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논하듯, AI 또한 아직 전체의 극히 일부분밖에 활성화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먼 훗날의 AI는 ‘야식을 먹은 후에는 항상 후회한다.’라는 과거 학습 효과에도 불구하고 야식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갖출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AI 인공지능, 흔히 AI(Artificial Intelligence)라 칭하는 이것은 “사람처럼”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AI는 사람이 질문했을 때 사람과 흡사하게 대답하고 행동해야 하며 이 결과는 ‘A면 B이고, B면 C일 때 A면 C이다’와 같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어떤 시스템이 AI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써 Turing Test가 대표적으로 쓰이는데, 이는

글 | 신창호 전자전기공학과 08학번

그림 2. Neural Network Example

AI와 같은 언어로! 음성 인식I

‘질문자가 시스템인지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 질문을 하고 그 대상이

지금까지 우리는 AI의 내부 처리 과정을 알아보았다. 이제 자비스와 토니가

답변을 했을 때, 그 질문자가 사람인지 시스템인지 구분을 못할 경우 이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같은 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사람의 말소리를

시스템은 AI’라는 것이다. 이 판별법은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많이 쓰이는데,

AI의 입력값으로 변환하는 음성 인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넷에 회원 가입을 할 경우 자동 회원 가입 방지를 위해 화면에 표시된

음성 인식의 필요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해

임의의 문자를 입력하는 ‘Captcha’가 바로 Reverse Turing Test이다.

주목을 받은 Apple의 Siri라는 음성 인식 AI는, 기존에 사람이 빠른 길을 찾기

AI를 구현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은 무수히 많고 계속 진보해왔다. 초창기의

위해 일일이 타자를 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주는 번거로움 대신, 바로

AI중 한 예인 체스용 AI는, 과거의 체스 기보를 대량으로 입력한 후 현재와 같은

사람의 목소리로 목적지를 이야기하는 간편한 행동 자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체스 기보가 있는지 일일이 대조하여 처리하였다. 이처럼 ‘If, Then, Else’의

수 있다는 편리함을 동기로 개발되었다. 또한 음성은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무수히 많은 조건문을 처리하는 Expert System, 혹은 우리가 ‘덥다’라고 느끼는

정보 전달 수단이며 어떠한 제반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온도를 일정 범위로 정량화하여 판단의 근거로 삼는 Fuzzy Theory 등을

음성 인식은 우선 받은 음성 신호에서 소음 등의 Noise를 제거하는 음향 처리를

거쳐 왔고, 현재에는 인간의 뇌를 응용한 AI를 연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거쳐 정제된 음성에서 음운, 단어, 구문을 처리하여 앞뒤 문맥을 비교해 의미를

Neural Network라는 분야에서는 ‘어떤 대상을 보고 그것을 인지하여 적절한

처리하게 된다. 이 음성인식은 우선 사용자가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임의의

판단을 통해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는 인간의 기초적인 사고방식을 컴퓨터에

대상인지에 따라 화자 종속/독립 시스템, 발음이 짧은 음성 명령 혹은 문장

접목시킨다.

단위의 음성 명령인지에 따라 고립어/연속어 인식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이 Network가 직업 유무, 나이, 월수입, 부양가족 수,

모든 소리는 파동의 떨림으로 인해 전달되기 때문에 주파수라는 개념이

대출금 등을 Input으로 받아들이면, 이전의 여러 학습을 통해 Feedback을 거친

도입되고, 음성 인식 역시 주파수에 큰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그 중

그림 3. Apple의 음성 인식 AI, Siri


PEOPLE PROGRESS 내가 읽은 POSTECHIAN 기획특집1 26 I 27 26 I 00

JARVIS를 통해 본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한 예로 MFCC(Mel Frequency Cepstral Coefficients) 추출 방법이 있는데, 이는 인간의 귀가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민감히 반응하지만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둔감해지는 것을 이용해 로그 함수와 같은 형태로 음성을 추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추출된 음성 샘플을 기존 샘플의 통계치와 비교해 최종적으로 음성을 인식하게 된다.

AI와 음성 인식의 현재와 미래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비스(JARVIS:Just A Really Very Intelligent System)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필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자비스는 바로 극중 아이언맨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묘사되는 제 2 의 인격체이다. 오랜 시간 비행을 마치고 토니 스타크에 게 ‘주인님 제가 고장 난 것 같습니다. 저 좀 잘게요.’라고 친절하게 일방적 통보를 건넨 자비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들은 어느샌가 하나, 둘 우리 주변에 그 모습을 드러 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어떤 원리로 사고하며, 어떤 원리로 인간들과 대화하는 것일까?

그림 1. ‘주인님, 저 좀 잘게요.’라고 말하는 영화 속 인공지능

이제까지 AI는 눈부시게 성장해왔다. 단순 녹화만 하던 CCTV는 사람의 동선과 체온 등을 파악해 범죄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인원을 판별해내고, 인간에게

Neuron과 같은 알고리즘으로 그 사람의 신용이 우량, 보통, 불량인지를 판단해

번번이 지기만 했던 체스 AI는 세계 체스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행동하는 ‘사고’를 지니게 된다. 직업 유무와 나이를 통해 현재 사회적으로

되었다. 음성 인식 또한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영화 <2012>에서처럼

받는 개인의 기대치를 판단하고, 월수입과 부양가족 수를 통해 현재 형편이

‘Engine Start’라는 말 한마디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있게 되었고,

어떠한지를 판단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결과를 낸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땐 길 안내 역할 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오디오 등의

토니의 집에 불쑥 들어온 한 여자를 안전한 여자라고 판단해 토니에게 알려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음성 명령만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자비스도 이러한 처리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생물이 아닌 물체가 ‘지적’일 수는 없다는 논쟁이 일어나고, 자비스처럼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를 표현하기엔 정형화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 뇌 용량의 2%만 쓰는 인간이 이루어 낸 업적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다. 이를 두고 인간의 발전 가능성을 논하듯, AI 또한 아직 전체의 극히 일부분밖에 활성화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먼 훗날의 AI는 ‘야식을 먹은 후에는 항상 후회한다.’라는 과거 학습 효과에도 불구하고 야식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갖출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AI 인공지능, 흔히 AI(Artificial Intelligence)라 칭하는 이것은 “사람처럼”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AI는 사람이 질문했을 때 사람과 흡사하게 대답하고 행동해야 하며 이 결과는 ‘A면 B이고, B면 C일 때 A면 C이다’와 같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어떤 시스템이 AI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써 Turing Test가 대표적으로 쓰이는데, 이는

글 | 신창호 전자전기공학과 08학번

그림 2. Neural Network Example

AI와 같은 언어로! 음성 인식I

‘질문자가 시스템인지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대상에게 질문을 하고 그 대상이

지금까지 우리는 AI의 내부 처리 과정을 알아보았다. 이제 자비스와 토니가

답변을 했을 때, 그 질문자가 사람인지 시스템인지 구분을 못할 경우 이

서로의 말을 알아듣고 같은 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사람의 말소리를

시스템은 AI’라는 것이다. 이 판별법은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많이 쓰이는데,

AI의 입력값으로 변환하는 음성 인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넷에 회원 가입을 할 경우 자동 회원 가입 방지를 위해 화면에 표시된

음성 인식의 필요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해

임의의 문자를 입력하는 ‘Captcha’가 바로 Reverse Turing Test이다.

주목을 받은 Apple의 Siri라는 음성 인식 AI는, 기존에 사람이 빠른 길을 찾기

AI를 구현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은 무수히 많고 계속 진보해왔다. 초창기의

위해 일일이 타자를 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주는 번거로움 대신, 바로

AI중 한 예인 체스용 AI는, 과거의 체스 기보를 대량으로 입력한 후 현재와 같은

사람의 목소리로 목적지를 이야기하는 간편한 행동 자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체스 기보가 있는지 일일이 대조하여 처리하였다. 이처럼 ‘If, Then, Else’의

수 있다는 편리함을 동기로 개발되었다. 또한 음성은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무수히 많은 조건문을 처리하는 Expert System, 혹은 우리가 ‘덥다’라고 느끼는

정보 전달 수단이며 어떠한 제반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온도를 일정 범위로 정량화하여 판단의 근거로 삼는 Fuzzy Theory 등을

음성 인식은 우선 받은 음성 신호에서 소음 등의 Noise를 제거하는 음향 처리를

거쳐 왔고, 현재에는 인간의 뇌를 응용한 AI를 연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거쳐 정제된 음성에서 음운, 단어, 구문을 처리하여 앞뒤 문맥을 비교해 의미를

Neural Network라는 분야에서는 ‘어떤 대상을 보고 그것을 인지하여 적절한

처리하게 된다. 이 음성인식은 우선 사용자가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임의의

판단을 통해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는 인간의 기초적인 사고방식을 컴퓨터에

대상인지에 따라 화자 종속/독립 시스템, 발음이 짧은 음성 명령 혹은 문장

접목시킨다.

단위의 음성 명령인지에 따라 고립어/연속어 인식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이 Network가 직업 유무, 나이, 월수입, 부양가족 수,

모든 소리는 파동의 떨림으로 인해 전달되기 때문에 주파수라는 개념이

대출금 등을 Input으로 받아들이면, 이전의 여러 학습을 통해 Feedback을 거친

도입되고, 음성 인식 역시 주파수에 큰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그 중

그림 3. Apple의 음성 인식 AI, Siri


PROGRESS 기획특집2 28 I 29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다. 탄소당 수소의 비율이 높은 탄화수소 및 수소와 같은 고효율 친환경 에너

연료전지를 소개합니다 연료전지(fuel cell)란,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 및 전기에너지로 변환하 는 발전장치를 뜻한다.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연료 개질 장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 혁명 덕분에 인류의 삶의 질은 비약적으로 상승 했지만, 그 부산물과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과 산업 개 발 탓에 자원 고갈 및 에너지 의존도 심화와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골치 아픈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원자력에너지가 강력한 대안이 되는 듯했으나, 체 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과 안정성의 문제를 환기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원전에 대한 NIMBY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심 한 국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의 존폐에 대한 논의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의 에너지원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무해하고 안전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가진 에너지 수급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기획특집 2에서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청정에너지들 중 여러 강점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연료전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연료전지 본체, 전력변환 장치, 열 회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연료 개질 장치 는 수소를 포함한 탄화수소 연료를 수소를 다량 함유한 혼합가스로 변환하여 연료전지에 이용하기 적합하도록 하며, 연료전지 본체는 연료의 반응을 통해 직류전기와 물 그리고 열을 발생시킨다. 전력변환장치는 전기를 사용하기 쉽 게끔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며, 열 회수 시스템은 본체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 하여 연료 개질 장치를 예열하거나 열병합 발전 시스템에 열을 공급한다. [그림 1]의 기초적인 연료 전지 모형을 통해, 연료전지 본체에서의 전기 발생 원리를 알아보자. 우선, 산화전극(anode)에서 수소 기체가 수소이온 2개와 하 나의 전자로 분해하는 산화반응이 일어난다. 수소이온은 전해질(electrolyte)을 거쳐 환원전극(cathode)으로 이동하고, 전자는 외부회로를 거쳐 음극으로 이 동하면서 전류를 발생시키게 된다. 환원전극에서는 전해질을 통해 이동해온 수소이온과 회로를 통해 이동해온 전자, 외부에서 공급해준 산소가 결합하는

지원을 십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발전 방식이기도 하다. 일반 전지와 달리, 연료전지에서는 연료의 연속적 공급 및 연속적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 충전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전이 전적으로 전기화학반응에 의하므로 소음 이 거의 없고, 반응의 부산물은 물과 열 뿐으로 원자력 발전이나 자동차 내연 기관보다 공해물질이 덜 발생한다. 이렇듯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연료전지가 상용화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작동 내구성(stability)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40,000시간(약 4년 6개월) 이상을 지속해서 가동할 수 있어야 상용화가 가능 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빠른 보급을 위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효 율을 높이는 데 수반되는 고가의 촉매 및 전해질이 연료전지의 단가를 높이 는 가장 큰 요인이다. 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극과 전해질 물질 선 택, 물질 간의 반응 제어, 전극 미세구조 제어, 연료의 선택 등 여러 요소를 개 선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연료인 수소 기체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안정적이 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천연가스나 메탄 올과 물을 반응시키는 수증기 개질,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에너지를 이용한

환원 반응을 통해 물을 생성한다.

전기 분해를 통해 수소를 얻을 수 있으나, 아직은 두 방법 모두 단가가 높은 편이다. 폭발 위험이 높은 수소 기체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해, 수소저장합 금이나 탄소나노튜브에 물리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기 술이 개발되고 있다.

POSTECH과 연료전지 그림 1. 연료전지의 모형

선진국은 앞다퉈 연료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둘은 큰 차이가 있다. 축전지

POSTECH에서도 국가 기관과 기업들의 정책적, 금액적 지원과 협력을 바탕

가 외부에서 흘려준 전기를 저장한 후 이용하는 장치라면, 연료전지는 전기를

으로 연료전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연료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전기와 같은 장치이다. 따라서 축전지는 별다른 연료 공

전지를 연구하는 화학공학과 정종식 교수님의 FREE Lab., 기능성 나노 재료

급 없이도 에너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지만, 연료전지는 연료를 넣고 반응시

를 연구하는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님의 AFN Lab., 고분자 전해질 막을 연

켜야 에너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구하는 화학과 박문정 교수님의 NSEM Lab.,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연구하는

독립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 단위 전지(unit cell)를 여러 번 쌓는

신소재공학과 최경만 교수님의 Electroceramic Lab. 등이 있다. 화학공학과,

과정(stacking)을 통해 원하는 전류 및 전압을 가진 전지를 만들 수 있다. 연료

화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만들어야 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학과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이

얇게 만들어야 하며, 크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연료전지는 대부분 [그림 2]

유는, 각각의 학과에서 다루는 학문의 범위와 연료전지에 필요한 기술이 맞닿

와 같이 큰 박막들을 여러 겹 쌓은 형태를 띤다. 이렇게 만들어진 큰 전지는

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소 전지를 구성하는 재료의 성능 개선은 신소재

주로 발전 시설의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된다. 반면 휴대용 기기나 자동차 산

공학이, 전기화학적 메커니즘의 분석은 화학이, 열-유체적 분석은 기계공학

업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형화, 경량화된 연료전지가 필요하다. 작으면서도

이, 촉매 효율과 생산 공정과정 개선은 화학공학이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이 좋은 전지를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개발했을 때 부가가치가

이어지는 글에서는 이진우 교수님과 최경만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

매우 높기에 상용화를 위한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구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림 2. 연료전지(출처 : HS이엔피)

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85%가량으로 기존 수급방식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

화학공학과 12학번

지 자립도 및 자원 외교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 자명하기에 여러

생김새나 화학 반응의 양상이 배터리와 흡사하여, 연료전지와 축전지(battery)

연료전지의 돋보이는 이점 중 하나는 전력 효율이 30%~60%, 발생하는 열

글•곽연수

연료전지의 상용화에 성공했을 경우,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

이다. 이는 작동할 때 연소 과정이 없고 별다른 구동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불 필요한 에너지 전환에 따른 열역학적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


PROGRESS 기획특집2 28 I 29

내일을 이끌어가다, 연료전지

다. 탄소당 수소의 비율이 높은 탄화수소 및 수소와 같은 고효율 친환경 에너

연료전지를 소개합니다 연료전지(fuel cell)란,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 및 전기에너지로 변환하 는 발전장치를 뜻한다.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연료 개질 장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 혁명 덕분에 인류의 삶의 질은 비약적으로 상승 했지만, 그 부산물과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과 산업 개 발 탓에 자원 고갈 및 에너지 의존도 심화와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골치 아픈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원자력에너지가 강력한 대안이 되는 듯했으나, 체 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과 안정성의 문제를 환기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원전에 대한 NIMBY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심 한 국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의 존폐에 대한 논의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의 에너지원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무해하고 안전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가진 에너지 수급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기획특집 2에서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청정에너지들 중 여러 강점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연료전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연료전지 본체, 전력변환 장치, 열 회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연료 개질 장치 는 수소를 포함한 탄화수소 연료를 수소를 다량 함유한 혼합가스로 변환하여 연료전지에 이용하기 적합하도록 하며, 연료전지 본체는 연료의 반응을 통해 직류전기와 물 그리고 열을 발생시킨다. 전력변환장치는 전기를 사용하기 쉽 게끔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며, 열 회수 시스템은 본체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 하여 연료 개질 장치를 예열하거나 열병합 발전 시스템에 열을 공급한다. [그림 1]의 기초적인 연료 전지 모형을 통해, 연료전지 본체에서의 전기 발생 원리를 알아보자. 우선, 산화전극(anode)에서 수소 기체가 수소이온 2개와 하 나의 전자로 분해하는 산화반응이 일어난다. 수소이온은 전해질(electrolyte)을 거쳐 환원전극(cathode)으로 이동하고, 전자는 외부회로를 거쳐 음극으로 이 동하면서 전류를 발생시키게 된다. 환원전극에서는 전해질을 통해 이동해온 수소이온과 회로를 통해 이동해온 전자, 외부에서 공급해준 산소가 결합하는

지원을 십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발전 방식이기도 하다. 일반 전지와 달리, 연료전지에서는 연료의 연속적 공급 및 연속적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 충전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발전이 전적으로 전기화학반응에 의하므로 소음 이 거의 없고, 반응의 부산물은 물과 열 뿐으로 원자력 발전이나 자동차 내연 기관보다 공해물질이 덜 발생한다. 이렇듯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연료전지가 상용화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작동 내구성(stability)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40,000시간(약 4년 6개월) 이상을 지속해서 가동할 수 있어야 상용화가 가능 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빠른 보급을 위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효 율을 높이는 데 수반되는 고가의 촉매 및 전해질이 연료전지의 단가를 높이 는 가장 큰 요인이다. 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극과 전해질 물질 선 택, 물질 간의 반응 제어, 전극 미세구조 제어, 연료의 선택 등 여러 요소를 개 선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연료인 수소 기체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안정적이 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천연가스나 메탄 올과 물을 반응시키는 수증기 개질,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에너지를 이용한

환원 반응을 통해 물을 생성한다.

전기 분해를 통해 수소를 얻을 수 있으나, 아직은 두 방법 모두 단가가 높은 편이다. 폭발 위험이 높은 수소 기체를 안전하게 저장하기 위해, 수소저장합 금이나 탄소나노튜브에 물리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기 술이 개발되고 있다.

POSTECH과 연료전지 그림 1. 연료전지의 모형

선진국은 앞다퉈 연료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둘은 큰 차이가 있다. 축전지

POSTECH에서도 국가 기관과 기업들의 정책적, 금액적 지원과 협력을 바탕

가 외부에서 흘려준 전기를 저장한 후 이용하는 장치라면, 연료전지는 전기를

으로 연료전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연료

스스로 만들어내는 발전기와 같은 장치이다. 따라서 축전지는 별다른 연료 공

전지를 연구하는 화학공학과 정종식 교수님의 FREE Lab., 기능성 나노 재료

급 없이도 에너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지만, 연료전지는 연료를 넣고 반응시

를 연구하는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님의 AFN Lab., 고분자 전해질 막을 연

켜야 에너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구하는 화학과 박문정 교수님의 NSEM Lab.,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연구하는

독립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 단위 전지(unit cell)를 여러 번 쌓는

신소재공학과 최경만 교수님의 Electroceramic Lab. 등이 있다. 화학공학과,

과정(stacking)을 통해 원하는 전류 및 전압을 가진 전지를 만들 수 있다. 연료

화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만들어야 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학과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이

얇게 만들어야 하며, 크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연료전지는 대부분 [그림 2]

유는, 각각의 학과에서 다루는 학문의 범위와 연료전지에 필요한 기술이 맞닿

와 같이 큰 박막들을 여러 겹 쌓은 형태를 띤다. 이렇게 만들어진 큰 전지는

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소 전지를 구성하는 재료의 성능 개선은 신소재

주로 발전 시설의 전력 생산용으로 사용된다. 반면 휴대용 기기나 자동차 산

공학이, 전기화학적 메커니즘의 분석은 화학이, 열-유체적 분석은 기계공학

업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소형화, 경량화된 연료전지가 필요하다. 작으면서도

이, 촉매 효율과 생산 공정과정 개선은 화학공학이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이 좋은 전지를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개발했을 때 부가가치가

이어지는 글에서는 이진우 교수님과 최경만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

매우 높기에 상용화를 위한 관련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구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림 2. 연료전지(출처 : HS이엔피)

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85%가량으로 기존 수급방식에 비해 매우 높다는 것

화학공학과 12학번

지 자립도 및 자원 외교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 자명하기에 여러

생김새나 화학 반응의 양상이 배터리와 흡사하여, 연료전지와 축전지(battery)

연료전지의 돋보이는 이점 중 하나는 전력 효율이 30%~60%, 발생하는 열

글•곽연수

연료전지의 상용화에 성공했을 경우,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

이다. 이는 작동할 때 연소 과정이 없고 별다른 구동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불 필요한 에너지 전환에 따른 열역학적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


PROGRESS 기획특집2 30 I 31

백금-전이금속 합금 나노입자 합성 백금과 다른 전이금속(Ni, Fe, Co, Y, La, Sc, Pd, Pb, Ru 등)을 이용해 합금 및 인터메탈릭(intermetallic) 구조를 만드는 것도 흡착종-촉매의 결합에너지를 조 절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백금과 전이금속을 합금하면 표면 백금의 원자간 거 리 및 오비탈의 에너지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촉매활성도 변화한다. 현재 학 계에서는 Density functional theory계산방법 등을 통하여 연료전지 반응에서 높은 활성을 보이는 촉매가 어떤 원소 비율과 결정면을 가질 것인지 이론적 으로 예측하는 연구와, 실제 연료전지에서 사용 가능한 나노구조의 합금 촉 그림 1. 연료전지 장치 모식도

매 합성법 개발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매우 높은 활성을 가지리라고 예측된 촉매도 합성법 및 나노구조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성질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활용 가능한 미세 나노입자 형태로 만드

저온구동형 연료전지 저온구동형 연료전지는 보통 약 60~100℃정도의 저온에서 구동하는 PEMFC, DMFC, DFAFC 등을 지칭한다. 구동 온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에 너지가 필요 없어 휴대기기나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기대를 받아 온 장치이나 전극에 쓰이는 귀금속 촉매의 높은 가격 때문에 오랜 기간 상용

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촉매별 적절한 나노합성기술을 개발하 고 표면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 본 연구단은 고온에 서 합성되는 PtPb 인터메탈릭 촉매/메조다공성 탄소-실리카 복합체를 간단 히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개미산 연료전지의 음극으로 활용해 「ACS nano」 지에 2012년 보고하였다. [그림 2b]

화가 미루어져 왔다.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전극물질은 일반적으로 직경 2~5nm 정도의 백금 또 는 백금 합금 나노촉매가 탄소 지지체에 담지되어 있는 구조를 가진다. 나노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 지 변환장치의 하나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청정성을 가지 기 때문에 자동차 및 발전소의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 받 고 있다. 연료전지는 사용 연료, 전해질의 종류 등에 따 라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DMFC(Direct methanol fuel cell), DFAFC(Direct formic acid fuel cell), SOFC(Solid oxide fuel cell) 등으로 분류되 는 데, 본 연구실에서는 PEMFC, DMFC 와 같은 저온에서 구동하는 연료전지의 전극물질에 나노합성기술을 접목시키 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촉매 혹은 촉매 지지체의 합성 과정에 나노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백금과 같 은 귀금속 사용량을 줄이면서 촉매활성 및 전지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여 기서는 본 연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중심으로 연료전지의 전극물질 에 나노합성 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대한 전체적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학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그림 2. (b) PtPb 인터메탈릭 나노촉매/ 메조다공성 탄소-실리카 복합체

그림 2. (c) 부분환원된 메조다공성 텅스텐 산화물

고 표면적, 고 안정성의 촉매 지지체 합성 금속 나노촉매의 형상제어

전극물질의 안정성도 연료전지 상용화의 큰 걸림돌이다. 연료전지의 구동이

촉매의 활성을 결정하는 것은 촉매 표면과 흡착종과의 결합력이다. 만약 결합

시작될 때와 중지될 때, 음극에서 일어나는 연료부족 현상 때문에 양극에 과

력이 너무 약하면 흡착종이 촉매 표면과 잘 반응하지 않게 되고, 결합력이 너

전압이 걸리게 되어 탄소의 열화 및 촉매의 뭉침 현상이 일어난다. 티타늄 산

무 강하면 반응한 흡착종이 촉매표면의 반응점을 막는다. 메탄올, 산소 기체

화물, 텅스텐 산화물과 같은 산 조건에서 화학적 내구성이 강한 금속산화물

등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에서 많이 활용되는 반응 흡착종은 촉매의 원소 종류

지지체를 사용하면 이와 같은 안정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백금 촉매의

및 결정면에 따라 다른 결합에너지를 가진다.

전자 오비탈 구조를 바꾸어 촉매활성의 향상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속촉매를 나노입자 형태로 합성할 때, 특정 결정면에 선택적으로 흡착하 는 계면활성제를 첨가해 입자의 형상을 제어하면서 원하는 결정면만을 표면 에 드러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Cubic 결정구조를 가지는 금속의 (100)면 에 계면활성제를 흡착시키면 (100)면이 드러난 정육면체 형상의 입자가, (111) 면에 계면 활성제를 흡착시키면 (111)면이 드러난 정팔면체 형상의 입자가 합

글•문영동

그림 2. (a) 백금 나노덴드라이트/ 텅스텐 산화물 나노와이어

보통 이러한 금속 산화물 지지체는 표면적이 낮아 촉매를 효율적으로 분산시 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나노합성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고 안정성의 금속 산화물 지지체가 고 표면적을 가질 수 있도록 합성이 가능하다. 본 연구진은 부분환원된 상태의 텅스텐 산화물(WO3-x)을 실리카 경질 주형을 이용해 구 조규칙성을 가지는 메조다공성 구조의 고안정성 백금 촉매 지지체로 활용하 여 보고한 바 있다. [그림 2c]

성된다. 나노입자 형상제어 기술을 활용하면 각 반응별로 가장 활성이 높은

그 동안 높은 제조단가와 전지 제작 기술부족 등으로 연료전지의 상용화가 많

원소와 결정면을 택해 맞춤형 촉매를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형상제어를 하

이 미뤄져 왔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의 한계점이 부각되고,

는 데에 필요한 계면활성제가 촉매의 반응점을 일부 막을 수 있다는 점과 형

현대자동차, GM 등 큰 자동차 기업들이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자동차

상제어가 된 나노입자는 비교적 큰 직경을 가져 표면적이 낮다는 점 등은 해

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연료전지 연구가 재조명되고 있다. 연료전지에는

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이다. 본 연구단에서는 형상제어된 백금 나노덴드라

매우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이용되므로, 화학과, 재료공학과, 화학공학과, 기계

이트(nanodendrite)를 텅스텐 산화물 나노와이어 위에서 액상으로 자라게 하

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는 방법을 개발, 높은 메탄올 산화 반응을 가지는 촉매로 활용하여 2012년

화학공학 역시 나노합성 기술 개발, 전기화학, 촉매 개발 및 분석, 재료 합성 공

「Chemistry A-European Journal」에 게재하였다. [그림 2a]

정 개발 등 연료전지의 다양한 부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PROGRESS 기획특집2 30 I 31

백금-전이금속 합금 나노입자 합성 백금과 다른 전이금속(Ni, Fe, Co, Y, La, Sc, Pd, Pb, Ru 등)을 이용해 합금 및 인터메탈릭(intermetallic) 구조를 만드는 것도 흡착종-촉매의 결합에너지를 조 절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백금과 전이금속을 합금하면 표면 백금의 원자간 거 리 및 오비탈의 에너지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촉매활성도 변화한다. 현재 학 계에서는 Density functional theory계산방법 등을 통하여 연료전지 반응에서 높은 활성을 보이는 촉매가 어떤 원소 비율과 결정면을 가질 것인지 이론적 으로 예측하는 연구와, 실제 연료전지에서 사용 가능한 나노구조의 합금 촉 그림 1. 연료전지 장치 모식도

매 합성법 개발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매우 높은 활성을 가지리라고 예측된 촉매도 합성법 및 나노구조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성질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활용 가능한 미세 나노입자 형태로 만드

저온구동형 연료전지 저온구동형 연료전지는 보통 약 60~100℃정도의 저온에서 구동하는 PEMFC, DMFC, DFAFC 등을 지칭한다. 구동 온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에 너지가 필요 없어 휴대기기나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기대를 받아 온 장치이나 전극에 쓰이는 귀금속 촉매의 높은 가격 때문에 오랜 기간 상용

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촉매별 적절한 나노합성기술을 개발하 고 표면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 본 연구단은 고온에 서 합성되는 PtPb 인터메탈릭 촉매/메조다공성 탄소-실리카 복합체를 간단 히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개미산 연료전지의 음극으로 활용해 「ACS nano」 지에 2012년 보고하였다. [그림 2b]

화가 미루어져 왔다.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전극물질은 일반적으로 직경 2~5nm 정도의 백금 또 는 백금 합금 나노촉매가 탄소 지지체에 담지되어 있는 구조를 가진다. 나노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의 나노전극소재 개발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에너 지 변환장치의 하나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청정성을 가지 기 때문에 자동차 및 발전소의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 받 고 있다. 연료전지는 사용 연료, 전해질의 종류 등에 따 라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DMFC(Direct methanol fuel cell), DFAFC(Direct formic acid fuel cell), SOFC(Solid oxide fuel cell) 등으로 분류되 는 데, 본 연구실에서는 PEMFC, DMFC 와 같은 저온에서 구동하는 연료전지의 전극물질에 나노합성기술을 접목시키 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촉매 혹은 촉매 지지체의 합성 과정에 나노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백금과 같 은 귀금속 사용량을 줄이면서 촉매활성 및 전지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여 기서는 본 연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중심으로 연료전지의 전극물질 에 나노합성 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대한 전체적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학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그림 2. (b) PtPb 인터메탈릭 나노촉매/ 메조다공성 탄소-실리카 복합체

그림 2. (c) 부분환원된 메조다공성 텅스텐 산화물

고 표면적, 고 안정성의 촉매 지지체 합성 금속 나노촉매의 형상제어

전극물질의 안정성도 연료전지 상용화의 큰 걸림돌이다. 연료전지의 구동이

촉매의 활성을 결정하는 것은 촉매 표면과 흡착종과의 결합력이다. 만약 결합

시작될 때와 중지될 때, 음극에서 일어나는 연료부족 현상 때문에 양극에 과

력이 너무 약하면 흡착종이 촉매 표면과 잘 반응하지 않게 되고, 결합력이 너

전압이 걸리게 되어 탄소의 열화 및 촉매의 뭉침 현상이 일어난다. 티타늄 산

무 강하면 반응한 흡착종이 촉매표면의 반응점을 막는다. 메탄올, 산소 기체

화물, 텅스텐 산화물과 같은 산 조건에서 화학적 내구성이 강한 금속산화물

등 저온구동형 연료전지에서 많이 활용되는 반응 흡착종은 촉매의 원소 종류

지지체를 사용하면 이와 같은 안정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백금 촉매의

및 결정면에 따라 다른 결합에너지를 가진다.

전자 오비탈 구조를 바꾸어 촉매활성의 향상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속촉매를 나노입자 형태로 합성할 때, 특정 결정면에 선택적으로 흡착하 는 계면활성제를 첨가해 입자의 형상을 제어하면서 원하는 결정면만을 표면 에 드러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Cubic 결정구조를 가지는 금속의 (100)면 에 계면활성제를 흡착시키면 (100)면이 드러난 정육면체 형상의 입자가, (111) 면에 계면 활성제를 흡착시키면 (111)면이 드러난 정팔면체 형상의 입자가 합

글•문영동

그림 2. (a) 백금 나노덴드라이트/ 텅스텐 산화물 나노와이어

보통 이러한 금속 산화물 지지체는 표면적이 낮아 촉매를 효율적으로 분산시 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나노합성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고 안정성의 금속 산화물 지지체가 고 표면적을 가질 수 있도록 합성이 가능하다. 본 연구진은 부분환원된 상태의 텅스텐 산화물(WO3-x)을 실리카 경질 주형을 이용해 구 조규칙성을 가지는 메조다공성 구조의 고안정성 백금 촉매 지지체로 활용하 여 보고한 바 있다. [그림 2c]

성된다. 나노입자 형상제어 기술을 활용하면 각 반응별로 가장 활성이 높은

그 동안 높은 제조단가와 전지 제작 기술부족 등으로 연료전지의 상용화가 많

원소와 결정면을 택해 맞춤형 촉매를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형상제어를 하

이 미뤄져 왔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의 한계점이 부각되고,

는 데에 필요한 계면활성제가 촉매의 반응점을 일부 막을 수 있다는 점과 형

현대자동차, GM 등 큰 자동차 기업들이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자동차

상제어가 된 나노입자는 비교적 큰 직경을 가져 표면적이 낮다는 점 등은 해

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연료전지 연구가 재조명되고 있다. 연료전지에는

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이다. 본 연구단에서는 형상제어된 백금 나노덴드라

매우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이용되므로, 화학과, 재료공학과, 화학공학과, 기계

이트(nanodendrite)를 텅스텐 산화물 나노와이어 위에서 액상으로 자라게 하

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는 방법을 개발, 높은 메탄올 산화 반응을 가지는 촉매로 활용하여 2012년

화학공학 역시 나노합성 기술 개발, 전기화학, 촉매 개발 및 분석, 재료 합성 공

「Chemistry A-European Journal」에 게재하였다. [그림 2a]

정 개발 등 연료전지의 다양한 부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PROGRESS 기획특집2 32 I 33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SO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미래

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으며(50-90%,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화학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전기 및 열에너지 열복합발전 포함), 산소 또는 수소 이온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세라믹 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른 연료전지(고분자 연료전지)와는 다르게 수소가 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탄화수소계 연료도 특별한 처리 없이 사용할 수 있으

상황#1. 2012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심각한 전력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 근 일부 원전이 정지되어 전력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바꿔 말하면 우리 나라의 전력 수급 상황은 원자력 발전소 한 두기만 고장이 나도 대규모 정전에 노출될 정도로 위태하다는 점이다.

며 작동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값비싼 귀금속(Pt, Ru 등)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양질의 열에너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화 력 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도 꼽힌다. 구조는 마치 샌드위치의 빵과 햄

속도 SOFC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3세대 SOFC라고도 불리는 금속지지체 형 SOFC는 연료극, 전해질 및 공기극 등의 모든 세라믹 구성 요소를 금속지 지체가 지탱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는데, 이러한 구조는 고효율, 화학적 안정 성, 긴 수명 등의 SOFC의 장점에 금속 특유의 튼튼하고 잘 늘어나는 특성으 로 잘 깨지는 세라믹의 성질을 보완하여 기계적 충격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 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면적의 전지도 손쉽게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또한 금속의 높은 열전도도로 균일한 가열 및 냉각이 가능하여 열충격 저항 성도 증가, 연료전지의 빠른 구동도 기대되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처럼, 두 개의 전극 사이에 전해질이 있는 형태이다. 한쪽 전극에 산소를, 다 른 쪽 전극에 연료인 수소를 흘리면 산소 또는 수소만 이온 상태로 전해질을 통과하여 서로 반응하고 그 부산물로 물이 생성되며, 외부회로를 통해 전자가

상황#2.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기 가스에는 지구 온난화, 산성비, 높은 오존농도, 각종 폐질환 등을 촉발하는 화 학물질이 모두 망라되어있어, 이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

었다. 낮은 온도에서는 금속 산화를 억제할 수 있기에, 세라믹 뿐만 아니라 금

흘러 전기를 생산한다[그림 1]. 하지만 세라믹으로 만들기 때문에 도자기처럼 깨질 수 있고 이온 전달을 위해 일반적으로 고온(800~1000℃)에서 작동하며 낮은 열충격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더욱 작게, 그리고 더욱 크게 :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분산 전원까지 SOFC는 크기나 용량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 전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용량 의 시스템 구성도 가능하다. 박막 공정을 세라믹 연료 전지 제작에 도입함으 로써, 리튬 전지를 대체할 휴대용 초소형 전원장치로도 응용범위를 넓혀갈 수 있는 이른바 마이크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micro-SOFC)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구성요소들의 소형화/박막화를 통해 저항을 감소시켜서 같은 물질을 사

상황#3. 2차전지 기술의 더딘 진전은 IT 분야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 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ʼ로 작용하기도 한다. 리튬 전지의 에너지 밀도로 는 단위부피당 사용시간이 모자라, 고성능의 장치를 개발하기 보다는 저전력 소비 부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한 후막공정으로 만들어진 전지에 비해 비약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구동시 킬 수 있으며(500도 이하) 기존의 리튬 전지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기대 할 수 있다. Micro-SOFC는 고도의 정밀한 제조 공정 기술이 필요한 동시에 열적, 기계적으로 안정하면서 저온에서 고성능을 확보해야 하므로 실용화를 위해서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micro-SOFC의 내구성 확보 및 빠른 가동을 위해 금속지지체를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그림 3].

위의 상황들은 언뜻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공통적인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이는 바로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의 에너지원, 고체 산화물 연 료전지 기술의 활용이다.

또한, 스테인리스스틸과 같은 금속지지체를 사용하면 내구성이 확보된 대면 적의 전지의 제작이 수월해진다. 단위 부피당 출력을 높일 수 있어, 고출력의 분산발전용으로도 유망하다. 자동차용 전원의 경우 빠른 구동 시간 및 높은 충격 저항의 특성을 요구하므로, 금속지지체형 SOFC가 더욱 적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SOFC는 박막화부터 대면적화까지의 연구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들 중 가장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중앙발전에 의존하여 대규모 정전에 대처 하기 힘든 현재 상황을,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상시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분산 발전 시스템으로 인도할 수 있는 기술이며 또한 반응의 부산물이 친환경적이기에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 그림 2. (상) Osaka gas의 1kW급 SOFC 시스템의 단위전지 모식도 및 (하) 시스템 사진

다. 그리고 SOFC가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차세대 이동 전 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미래 유망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다른 연

실용화 현황과 핵심 기술

료전지보다 소재 기술의 비중이 크다. 따라서 얼마나 이 꿈을 빨리 달성하느

연료전지의 시장규모는 2013년 770억 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3천억 달러

냐의 문제는, 누구보다도 소재 개발을 담당하는 신소재공학자, 그리고 미래의

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SOFC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에서 주도적으

독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로 이끌어나아가고 있으며 현재 가장 시장 진입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 그림 1.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원리

야는 가정용과 상업용 분산 전원이다. SOFC는 작동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한 열병합 발전이 가능하여 난방, 온수 공급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가스, 석유, 전력회사는 물론 토요타 와 같은 자동차 회사까지도 연합하여 가정용 SOFC를 우선적으로 개발, 실용 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적용 사례로써, 일본의 Kyocera와 Osaka gas는 1kW 규모의 가정용 SOFC 복합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2007년부터 실증테스트 를 하고 있으며 높은 전기 효율(45-50%)과 장기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2].

글•최경만

글•이윤기

최근 세라믹 재료의 많은 물성 연구와 제조 공정의 급격한 발전을 통해,

신소재공학과 교수

신소재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SOFC의 작동 온도를 500~700℃의 비교적 낮은 온도로도 낮출 수 있게 되

그림 3. 금속지지체형 micro-SOFC의 단면 확대 이미지 (다공성 금속기판 위 세라믹 전극/전해질/전극 구조)


PROGRESS 기획특집2 32 I 33

친환경 고효율의 차세대 에너지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lid Oxide Fuel Cell(SO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미래

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으며(50-90%,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화학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전기 및 열에너지 열복합발전 포함), 산소 또는 수소 이온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세라믹 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른 연료전지(고분자 연료전지)와는 다르게 수소가 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탄화수소계 연료도 특별한 처리 없이 사용할 수 있으

상황#1. 2012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심각한 전력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 근 일부 원전이 정지되어 전력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바꿔 말하면 우리 나라의 전력 수급 상황은 원자력 발전소 한 두기만 고장이 나도 대규모 정전에 노출될 정도로 위태하다는 점이다.

며 작동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값비싼 귀금속(Pt, Ru 등)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양질의 열에너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화 력 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도 꼽힌다. 구조는 마치 샌드위치의 빵과 햄

속도 SOFC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3세대 SOFC라고도 불리는 금속지지체 형 SOFC는 연료극, 전해질 및 공기극 등의 모든 세라믹 구성 요소를 금속지 지체가 지탱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는데, 이러한 구조는 고효율, 화학적 안정 성, 긴 수명 등의 SOFC의 장점에 금속 특유의 튼튼하고 잘 늘어나는 특성으 로 잘 깨지는 세라믹의 성질을 보완하여 기계적 충격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 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면적의 전지도 손쉽게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또한 금속의 높은 열전도도로 균일한 가열 및 냉각이 가능하여 열충격 저항 성도 증가, 연료전지의 빠른 구동도 기대되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처럼, 두 개의 전극 사이에 전해질이 있는 형태이다. 한쪽 전극에 산소를, 다 른 쪽 전극에 연료인 수소를 흘리면 산소 또는 수소만 이온 상태로 전해질을 통과하여 서로 반응하고 그 부산물로 물이 생성되며, 외부회로를 통해 전자가

상황#2.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기 가스에는 지구 온난화, 산성비, 높은 오존농도, 각종 폐질환 등을 촉발하는 화 학물질이 모두 망라되어있어, 이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

었다. 낮은 온도에서는 금속 산화를 억제할 수 있기에, 세라믹 뿐만 아니라 금

흘러 전기를 생산한다[그림 1]. 하지만 세라믹으로 만들기 때문에 도자기처럼 깨질 수 있고 이온 전달을 위해 일반적으로 고온(800~1000℃)에서 작동하며 낮은 열충격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더욱 작게, 그리고 더욱 크게 :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분산 전원까지 SOFC는 크기나 용량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 전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용량 의 시스템 구성도 가능하다. 박막 공정을 세라믹 연료 전지 제작에 도입함으 로써, 리튬 전지를 대체할 휴대용 초소형 전원장치로도 응용범위를 넓혀갈 수 있는 이른바 마이크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micro-SOFC)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구성요소들의 소형화/박막화를 통해 저항을 감소시켜서 같은 물질을 사

상황#3. 2차전지 기술의 더딘 진전은 IT 분야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 휘하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ʼ로 작용하기도 한다. 리튬 전지의 에너지 밀도로 는 단위부피당 사용시간이 모자라, 고성능의 장치를 개발하기 보다는 저전력 소비 부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한 후막공정으로 만들어진 전지에 비해 비약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구동시 킬 수 있으며(500도 이하) 기존의 리튬 전지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기대 할 수 있다. Micro-SOFC는 고도의 정밀한 제조 공정 기술이 필요한 동시에 열적, 기계적으로 안정하면서 저온에서 고성능을 확보해야 하므로 실용화를 위해서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micro-SOFC의 내구성 확보 및 빠른 가동을 위해 금속지지체를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그림 3].

위의 상황들은 언뜻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공통적인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이는 바로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의 에너지원, 고체 산화물 연 료전지 기술의 활용이다.

또한, 스테인리스스틸과 같은 금속지지체를 사용하면 내구성이 확보된 대면 적의 전지의 제작이 수월해진다. 단위 부피당 출력을 높일 수 있어, 고출력의 분산발전용으로도 유망하다. 자동차용 전원의 경우 빠른 구동 시간 및 높은 충격 저항의 특성을 요구하므로, 금속지지체형 SOFC가 더욱 적합한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SOFC는 박막화부터 대면적화까지의 연구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들 중 가장 다양한 활용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중앙발전에 의존하여 대규모 정전에 대처 하기 힘든 현재 상황을,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상시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분산 발전 시스템으로 인도할 수 있는 기술이며 또한 반응의 부산물이 친환경적이기에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 그림 2. (상) Osaka gas의 1kW급 SOFC 시스템의 단위전지 모식도 및 (하) 시스템 사진

다. 그리고 SOFC가 확보할 수 있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차세대 이동 전 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미래 유망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다른 연

실용화 현황과 핵심 기술

료전지보다 소재 기술의 비중이 크다. 따라서 얼마나 이 꿈을 빨리 달성하느

연료전지의 시장규모는 2013년 770억 달러에서 오는 2018년에는 3천억 달러

냐의 문제는, 누구보다도 소재 개발을 담당하는 신소재공학자, 그리고 미래의

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SOFC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에서 주도적으

독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로 이끌어나아가고 있으며 현재 가장 시장 진입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 그림 1.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원리

야는 가정용과 상업용 분산 전원이다. SOFC는 작동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한 열병합 발전이 가능하여 난방, 온수 공급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가스, 석유, 전력회사는 물론 토요타 와 같은 자동차 회사까지도 연합하여 가정용 SOFC를 우선적으로 개발, 실용 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적용 사례로써, 일본의 Kyocera와 Osaka gas는 1kW 규모의 가정용 SOFC 복합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2007년부터 실증테스트 를 하고 있으며 높은 전기 효율(45-50%)과 장기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그림 2].

글•최경만

글•이윤기

최근 세라믹 재료의 많은 물성 연구와 제조 공정의 급격한 발전을 통해,

신소재공학과 교수

신소재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SOFC의 작동 온도를 500~700℃의 비교적 낮은 온도로도 낮출 수 있게 되

그림 3. 금속지지체형 micro-SOFC의 단면 확대 이미지 (다공성 금속기판 위 세라믹 전극/전해질/전극 구조)


PROGRESS 학과탐방 34 I 35

Department of Mechanical Engineering

POSTECH 기계공학과 “기계"라는 것은 사전적으로 ‘동력을 써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만든 물체로써 동력을 공급받아 움직이는 일련의 요소들은 모두 기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기계공학은 물체의 움직임 을 분석하고 제어하는 학문으로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하여 대부분의 공정 및 실험 과정들이 자동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과학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읽을수 록 기계공학이 무엇인지 감이 안 잡히신다고요? 지금부터 POSTECH 기계공학과를 소개하면서 기계공학에 대 해 알려드리겠습니다!

Nano technology와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Nano 기술은 이제 세탁기와 같은 일상적인 용품에도 쓰일 만큼 많은 곳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Nano 또 는 Micro 규모의 물질은 가공하기에 너무 작다는 점 이외에도 일반적인 크기의 물질과 다른 특성 때문에 가공할 때 많은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미세 입자 또는 구조물의 성질과 활용에 대한 연구 못지않 게 작은 크기의 물질을 가공, 제어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의 연구도 함께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전달과 효율, 그리고 유체의 흐름

이런 것도 기계공학이야…?! 비행기, 자동차, 크레인, 로봇 등 ‘기계’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강력한 힘으로, 빠른 속도로 혹은 정밀하게 움직이는 철로 이루어진 물체입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연 구들은 기계공학의 대표적인 분야로서 우리 POSTECH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 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공학은 단단한 쇳덩어리뿐만 아니라 유체나 유기체 등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활 용하는 것을 포함하며 각 기계의 목적에 따라 분야에 구애 받지 않고 그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자동차나 비행기, 발전소, 공장의 대형 공작기계 등 거대한 동력이나 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서는 주로 유체를 이용해 열에너지나 동력을 전달하는데요, POSTECH 기계공학과의 회전유동 연구실에 서는 터빈 혹은 터보 기계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소공학 연구실과 Two-Phase Flow 연구실에서는 유체를 통해 동력 혹은 열에너지를 전달할 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 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환경 열-유체 연구실에서는 진공 혹은 분사에 의한 유체의 복잡한 흐름부터 사 이클론이나 토네이도 같은 흐름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POSTECH에서 진행되고 있는 몇 가지 색다른 연구들을 통해서 전형적인 기계의 연구보다는 다양 한 분야에 접목되어 있는 기계공학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쾌속조형기반 조직 / 장기 프린팅 연구 3D printing이라는 기술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요? 마치 종이에 2차원 형태의 그림을 찍어내듯이 원하 는 물체를 3D 공간에 만들어내는 기술인데요, POSTECH 기계공학과의 지능생산시스템연구실에서는 이 3D printing으로 단순한 조각, 기계가 아닌 이식 수술에 쓰일 생체 조직, 혹은 장기를 찍어내듯이 단기간 내에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POSTECH 학부생의 Mechanical Engineering 이제는 연구를 떠나서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POSTECH 기계공학과 학부생의 이야기들을 해볼까 요? 대학 학부과정은 학생이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이나 회사 등의 사회로 나아가 각자의 분야에서 업무 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연구중심대학인 POSTECH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기계공학 전반의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졸업 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학습 여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공관련 학업 성취의 확인 요소로서 POSTECH 기계공학과에는 학생들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 는 과목 중에 ‘시스템 설계’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이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전공 지식 습득을 확인하고 실제로 응용하기 위한 과목으로 3년간 배워온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5명 내외의 인원이 팀을 이루어 자유롭게 원하는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구현하게 됩니다. 팀 당 200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며 1년 간 꾸준히 교수님의 조언과 지도를 받아가며 설계 및 제작하여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특허취득을 진행하 기도 하고 추후에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작품들은 올해인 2013년도

글•이동현 기계공학과 09학번

1학기에 POSTECH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들 중 일부로,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열 에너지 기반 모터와 Cube를 인식하여 맞추는 로봇, 건물의 소수력(위치에너지)를 이용, 하수의 흐름에 의한 발전기입니다.


PROGRESS 학과탐방 34 I 35

Department of Mechanical Engineering

POSTECH 기계공학과 “기계"라는 것은 사전적으로 ‘동력을 써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만든 물체로써 동력을 공급받아 움직이는 일련의 요소들은 모두 기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기계공학은 물체의 움직임 을 분석하고 제어하는 학문으로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하여 대부분의 공정 및 실험 과정들이 자동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 과학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읽을수 록 기계공학이 무엇인지 감이 안 잡히신다고요? 지금부터 POSTECH 기계공학과를 소개하면서 기계공학에 대 해 알려드리겠습니다!

Nano technology와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Nano 기술은 이제 세탁기와 같은 일상적인 용품에도 쓰일 만큼 많은 곳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Nano 또 는 Micro 규모의 물질은 가공하기에 너무 작다는 점 이외에도 일반적인 크기의 물질과 다른 특성 때문에 가공할 때 많은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미세 입자 또는 구조물의 성질과 활용에 대한 연구 못지않 게 작은 크기의 물질을 가공, 제어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의 연구도 함께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전달과 효율, 그리고 유체의 흐름

이런 것도 기계공학이야…?! 비행기, 자동차, 크레인, 로봇 등 ‘기계’라는 단어를 보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강력한 힘으로, 빠른 속도로 혹은 정밀하게 움직이는 철로 이루어진 물체입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연 구들은 기계공학의 대표적인 분야로서 우리 POSTECH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 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공학은 단단한 쇳덩어리뿐만 아니라 유체나 유기체 등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활 용하는 것을 포함하며 각 기계의 목적에 따라 분야에 구애 받지 않고 그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자동차나 비행기, 발전소, 공장의 대형 공작기계 등 거대한 동력이나 대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서는 주로 유체를 이용해 열에너지나 동력을 전달하는데요, POSTECH 기계공학과의 회전유동 연구실에 서는 터빈 혹은 터보 기계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소공학 연구실과 Two-Phase Flow 연구실에서는 유체를 통해 동력 혹은 열에너지를 전달할 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 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환경 열-유체 연구실에서는 진공 혹은 분사에 의한 유체의 복잡한 흐름부터 사 이클론이나 토네이도 같은 흐름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POSTECH에서 진행되고 있는 몇 가지 색다른 연구들을 통해서 전형적인 기계의 연구보다는 다양 한 분야에 접목되어 있는 기계공학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쾌속조형기반 조직 / 장기 프린팅 연구 3D printing이라는 기술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요? 마치 종이에 2차원 형태의 그림을 찍어내듯이 원하 는 물체를 3D 공간에 만들어내는 기술인데요, POSTECH 기계공학과의 지능생산시스템연구실에서는 이 3D printing으로 단순한 조각, 기계가 아닌 이식 수술에 쓰일 생체 조직, 혹은 장기를 찍어내듯이 단기간 내에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POSTECH 학부생의 Mechanical Engineering 이제는 연구를 떠나서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POSTECH 기계공학과 학부생의 이야기들을 해볼까 요? 대학 학부과정은 학생이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이나 회사 등의 사회로 나아가 각자의 분야에서 업무 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연구중심대학인 POSTECH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기계공학 전반의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졸업 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학습 여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공관련 학업 성취의 확인 요소로서 POSTECH 기계공학과에는 학생들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 는 과목 중에 ‘시스템 설계’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이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전공 지식 습득을 확인하고 실제로 응용하기 위한 과목으로 3년간 배워온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5명 내외의 인원이 팀을 이루어 자유롭게 원하는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구현하게 됩니다. 팀 당 200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며 1년 간 꾸준히 교수님의 조언과 지도를 받아가며 설계 및 제작하여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특허취득을 진행하 기도 하고 추후에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작품들은 올해인 2013년도

글•이동현 기계공학과 09학번

1학기에 POSTECH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들 중 일부로,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열 에너지 기반 모터와 Cube를 인식하여 맞추는 로봇, 건물의 소수력(위치에너지)를 이용, 하수의 흐름에 의한 발전기입니다.


PROGRESS 학과탐방 36 I 37

고체역학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에서는 단단한, 변형되지 않는 물체에 가해지는 힘과 운동에 대해서 공부하는데요, 고체역학은 모든 물체가 강체(단단한 물체)라 는 가정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상황에 다가가 물체가 힘을 받았을 때 생기는 변형에 대해서 공부하는 기계공학에 있어 기초가 되는 과목입니다.

POSTECH 기계공학과 학부생의 길 앞의 연구와 과제들, 흥미로웠나요? 하지만, 수 백 년간 발전해온 기계공학의 전공지식을 겨우 4년간 습득하고 앞의 연구와 과제물처럼 자신의 목적에 맞게 그 지식을 응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혹시 대학에 들어 오자마

기계재료학

동역학

자 기계공학도로서 무언가 마음대로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다면 금방 지치고 실망하게 될지도

기계공학에서 다양한 재료를 가공하기 위하여 재료의 기계적 특성들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동역학은 하나의 강체(단단한 물체) 또는 여러 개의 물체가 서로 상호작용 하며 복잡하게 움직일 때 그 운동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기법에 대해 배 우는 과목입니다.

몰라요. 다만 POSTECH 기계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일련의 학습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1학년 동안 기초 공통 과목들을 이수한 기 계공학과 학생들이 3년의 학부과정 동안 학습하게 되는 과목들을 나열한 것인데요.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계공학의 특성에 걸맞게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또한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그렇다고 그 깊이가 얕지도 않아서 졸업 까지 모든 과목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든 대학교에서 이렇게 양질의 기계공학적 지식을 폭 넓게 쌓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 나중에 다른 학교 기계공학과에 가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POSTECH의 학부과정이라는 것을 염두해주시기 바랍니다.

재료가공

기계진동학

이미 개발되어 있는 다양한 재료 가공법을 배우고 기계재료학에서 배운 다양한 재료의 특징에 따라 적합한 가공 방법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고체는 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스프링과 강체로 이루어진 system 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기계진동학은 고체역학과 동역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로부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그 물체의 특성과 힘의 형태에 따라 생기는 진동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기계가공실습 기계재료학과 재료가공에서 배운 재료의 성질과 각 가공법의 특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기본 적인 공작기계를 직접 다루어보는 과목입니다.

전산제도 및 설계 CAD, 컴퓨터를 이용한 물체의 설계와 설계도면의 작성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시스템 제어 기계진동학이 외력에 의한 물체의 진동을 분석하는 과목이었다면 시스템 제어는 물체가 원하는 형태의 운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외력이나 물 체의 성질을 결정하는 과목입니다.

시스템 설계 & 연구참여

기계전자공학 과학기술의 많은 요소들이 디지털화 되면서 전자회로의 활용은 많은 분야에서 필수적이 게 되었습니다. 기계전자공학은 기계공학에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자 아날로그 및 디 지털 회로 요소의 원리와 그 응용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유체역학 유동성을 가진 물체(액체와 기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압력을 비롯한 각종 힘에 의한 유체의 운동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열 전달

지금까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과목들 이외에도 더 심 화되고 세분화된 전공 지식들을 원하는 학생들은 로보틱스, 소성가공, MEMS, 응용유체역학, 터보기계, 연소와 환경 등의 과목들을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답니다.

에너지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열에너지는 전도, 대류, 복사의 형태 로 주변으로 전달되는데요. 열 전달이라는 과목에서는 열에너지가 전 달되는 방법들에 대해 보다 미시적이고 심도 있는 내용을 학습합니 다. 또한 이러한 열에너지의 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자, 그럼 이제 기계공학 그리고 기계공학과 대학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시나요? 보여드리고 이야기하고

열역학

싶은 내용들은 산더미 같은데 제게 주어진 지면이 4페이지 뿐이라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고등학생 여러분에게는 그

열역학은 열에너지의 발생과 전달의 기초적인 원리를 학습하고 열에 너지의 활용과 그 효율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저 막연하기만 한 대학 생활과 공부,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구체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 나 더 얻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POSTECH Alimi 홈페이지에 질문을 남겨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도 계속해서 발간될 POSTECHIAN 많이 사랑해 주세요!

센서 및 측정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들을 실험이나 필요한 곳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물리량과 수치의 측정,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이 센서 및 측정이라는 과 목은 각종 센서들을 응용하고 측정값을 분석할 때 필요한 지식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PROGRESS 학과탐방 36 I 37

고체역학 고등학교 과정의 물리에서는 단단한, 변형되지 않는 물체에 가해지는 힘과 운동에 대해서 공부하는데요, 고체역학은 모든 물체가 강체(단단한 물체)라 는 가정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상황에 다가가 물체가 힘을 받았을 때 생기는 변형에 대해서 공부하는 기계공학에 있어 기초가 되는 과목입니다.

POSTECH 기계공학과 학부생의 길 앞의 연구와 과제들, 흥미로웠나요? 하지만, 수 백 년간 발전해온 기계공학의 전공지식을 겨우 4년간 습득하고 앞의 연구와 과제물처럼 자신의 목적에 맞게 그 지식을 응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혹시 대학에 들어 오자마

기계재료학

동역학

자 기계공학도로서 무언가 마음대로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다면 금방 지치고 실망하게 될지도

기계공학에서 다양한 재료를 가공하기 위하여 재료의 기계적 특성들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동역학은 하나의 강체(단단한 물체) 또는 여러 개의 물체가 서로 상호작용 하며 복잡하게 움직일 때 그 운동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기법에 대해 배 우는 과목입니다.

몰라요. 다만 POSTECH 기계공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일련의 학습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1학년 동안 기초 공통 과목들을 이수한 기 계공학과 학생들이 3년의 학부과정 동안 학습하게 되는 과목들을 나열한 것인데요.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계공학의 특성에 걸맞게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또한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그렇다고 그 깊이가 얕지도 않아서 졸업 까지 모든 과목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든 대학교에서 이렇게 양질의 기계공학적 지식을 폭 넓게 쌓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 나중에 다른 학교 기계공학과에 가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POSTECH의 학부과정이라는 것을 염두해주시기 바랍니다.

재료가공

기계진동학

이미 개발되어 있는 다양한 재료 가공법을 배우고 기계재료학에서 배운 다양한 재료의 특징에 따라 적합한 가공 방법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고체는 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스프링과 강체로 이루어진 system 으로 볼 수 있는데요, 기계진동학은 고체역학과 동역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로부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그 물체의 특성과 힘의 형태에 따라 생기는 진동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기계가공실습 기계재료학과 재료가공에서 배운 재료의 성질과 각 가공법의 특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기본 적인 공작기계를 직접 다루어보는 과목입니다.

전산제도 및 설계 CAD, 컴퓨터를 이용한 물체의 설계와 설계도면의 작성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시스템 제어 기계진동학이 외력에 의한 물체의 진동을 분석하는 과목이었다면 시스템 제어는 물체가 원하는 형태의 운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외력이나 물 체의 성질을 결정하는 과목입니다.

시스템 설계 & 연구참여

기계전자공학 과학기술의 많은 요소들이 디지털화 되면서 전자회로의 활용은 많은 분야에서 필수적이 게 되었습니다. 기계전자공학은 기계공학에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자 아날로그 및 디 지털 회로 요소의 원리와 그 응용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유체역학 유동성을 가진 물체(액체와 기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압력을 비롯한 각종 힘에 의한 유체의 운동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열 전달

지금까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위의 과목들 이외에도 더 심 화되고 세분화된 전공 지식들을 원하는 학생들은 로보틱스, 소성가공, MEMS, 응용유체역학, 터보기계, 연소와 환경 등의 과목들을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답니다.

에너지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열에너지는 전도, 대류, 복사의 형태 로 주변으로 전달되는데요. 열 전달이라는 과목에서는 열에너지가 전 달되는 방법들에 대해 보다 미시적이고 심도 있는 내용을 학습합니 다. 또한 이러한 열에너지의 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자, 그럼 이제 기계공학 그리고 기계공학과 대학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시나요? 보여드리고 이야기하고

열역학

싶은 내용들은 산더미 같은데 제게 주어진 지면이 4페이지 뿐이라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고등학생 여러분에게는 그

열역학은 열에너지의 발생과 전달의 기초적인 원리를 학습하고 열에 너지의 활용과 그 효율에 대해 배우는 과목입니다.

저 막연하기만 한 대학 생활과 공부,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구체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거 나 더 얻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POSTECH Alimi 홈페이지에 질문을 남겨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도 계속해서 발간될 POSTECHIAN 많이 사랑해 주세요!

센서 및 측정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들을 실험이나 필요한 곳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물리량과 수치의 측정,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이 센서 및 측정이라는 과 목은 각종 센서들을 응용하고 측정값을 분석할 때 필요한 지식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PROGRESS 교과서에 딴지 걸기 38

농도와 반응 속도 이번에 새로 생긴 교과서에 딴지 걸기 코너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흥미로운 수학, 과학 지식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의 주인공은 바로 ‘이온 세기(ionic strength)’ 에 관한 내용인데요, 고등학교 교과 내용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한번 알아봅시다!

+ -

+

+ + -ion + -

40 세상찾기 1

이진규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이온 분위기 (평균적으로 양전하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앙금으로 알려져 있는 CaSO4는 매우 작은 용해도 값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CaSO4의 용해과정은 아래

2+

24

CaSO4 (s) ⇔ Ca (aq) + SO

(aq)

포화된 CaSO4 용액에서 CaSO4의 용해도는 약 0.0015M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 용액에 0.050M KNO3를 넣어주면 용 해도가 약 30%나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용해도의 개념을 조금 복습하여 보면, 용해도는 오로지 용질의 종류와 온도에만 영향을 받는다. 또한 KNO3는 CaSO4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CaSO4의 용해도 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위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온 세기’라는 개념을 이해하여야 한다. 먼저 용액안의 Ca2+이온과 SO42-이온 을 생각하여 보자. SO42이온은 용액 안의 양이온(K+, Ca2+)와 음이온(NO3-, SO42)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이고 음이온과 음이온 사이에는 척력이 존재하므로 음이온인 SO42-는 양이온에게 더욱 더 많이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 이온 주변에 다른 이온들이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이온분위기(ionic atmosphere)라 한다. 이온분위기는 이온과 이온 간의 인력과 척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항상 중심 이온의 전하를 낮추는 방향으로 형성된다. 즉 이온의 실질적인 효과는 중심이온의 가수가 아닌 이온분위기까지 고려된 ‘이온 세기’가 된다. 이온 세기가 용해도와는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먼저 용해과정에 대해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해과정에는 용 질사이의 인력과 용질-용매사이의 인력이 관여한다. 용질과 용질사이의 인력이 약할수록, 용매-용질 사이의 인력이 강할수록 용해도는 더욱 커지게 되는데 앞서 설명한 이온 효과는 결과적으로 이온들의 전하의 크기를 낮추는 효과 를 가지므로 이온 세기가 강할수록, 양이온과 음이온 사이의 인력은 더더욱 약해지게 되고, 이러한 과정은 위에서의 용질간의 인력 감소에 해당하므로 용해도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매우 정량적인 실험을 할 때에는 단순히 화학종의 ‘농도’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이온 세기까지 고려된 ‘활동 도(activity)’를 이용하여 분석을 한다. 이렇게 정량적인 분석을 다루는 과목으로는 화학과의 ‘분석화학’이 있으며 매우 정량적인 화학반응을 다루는 것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화학공학과 11학번

도인환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의 화학반응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글•신민철

PASSION

42 세상찾기 2

이현승 도박사


PROGRESS 교과서에 딴지 걸기 38

농도와 반응 속도 이번에 새로 생긴 교과서에 딴지 걸기 코너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흥미로운 수학, 과학 지식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의 주인공은 바로 ‘이온 세기(ionic strength)’ 에 관한 내용인데요, 고등학교 교과 내용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한번 알아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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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n + -

40 세상찾기 1

이진규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이온 분위기 (평균적으로 양전하를 띠고 있다.)

일반적으로 앙금으로 알려져 있는 CaSO4는 매우 작은 용해도 값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CaSO4의 용해과정은 아래

2+

24

CaSO4 (s) ⇔ Ca (aq) + SO

(aq)

포화된 CaSO4 용액에서 CaSO4의 용해도는 약 0.0015M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 용액에 0.050M KNO3를 넣어주면 용 해도가 약 30%나 증가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용해도의 개념을 조금 복습하여 보면, 용해도는 오로지 용질의 종류와 온도에만 영향을 받는다. 또한 KNO3는 CaSO4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CaSO4의 용해도 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위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온 세기’라는 개념을 이해하여야 한다. 먼저 용액안의 Ca2+이온과 SO42-이온 을 생각하여 보자. SO42이온은 용액 안의 양이온(K+, Ca2+)와 음이온(NO3-, SO42)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이고 음이온과 음이온 사이에는 척력이 존재하므로 음이온인 SO42-는 양이온에게 더욱 더 많이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 이온 주변에 다른 이온들이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이온분위기(ionic atmosphere)라 한다. 이온분위기는 이온과 이온 간의 인력과 척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항상 중심 이온의 전하를 낮추는 방향으로 형성된다. 즉 이온의 실질적인 효과는 중심이온의 가수가 아닌 이온분위기까지 고려된 ‘이온 세기’가 된다. 이온 세기가 용해도와는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먼저 용해과정에 대해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용해과정에는 용 질사이의 인력과 용질-용매사이의 인력이 관여한다. 용질과 용질사이의 인력이 약할수록, 용매-용질 사이의 인력이 강할수록 용해도는 더욱 커지게 되는데 앞서 설명한 이온 효과는 결과적으로 이온들의 전하의 크기를 낮추는 효과 를 가지므로 이온 세기가 강할수록, 양이온과 음이온 사이의 인력은 더더욱 약해지게 되고, 이러한 과정은 위에서의 용질간의 인력 감소에 해당하므로 용해도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매우 정량적인 실험을 할 때에는 단순히 화학종의 ‘농도’로 계산하는 것이 아닌 이온 세기까지 고려된 ‘활동 도(activity)’를 이용하여 분석을 한다. 이렇게 정량적인 분석을 다루는 과목으로는 화학과의 ‘분석화학’이 있으며 매우 정량적인 화학반응을 다루는 것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화학공학과 11학번

도인환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의 화학반응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글•신민철

PASSION

42 세상찾기 2

이현승 도박사


PASSION 세상찾기1 40 I 41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보일까봐 걱정하였으나,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공모전 설명회 및 특강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대부분이 적정기술을 처음 접할 것이라 짐작한다.

깨달을 수 있었다. 수 십명의 학생들이 이 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설명회 및 특

적정기술은 사전적으로 한 공동체의 문화적, 경제적, 환경적인 면들을 고려

강에 참석하여 적정기술에 대해 알아갔으며, 메일을 통해서도 하루 평균 5통

하여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정의되어 있고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첨단 기술의

정도의 질문을 남겼다.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장에서 기

2013년 4월 1일 오후 11시 58분에 받은 마지막 제안서를 끝으로 제안서 접수

본적인 자본이 주어지지 않아 생산자 또는 소비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소외

를 마감했다. 총 17팀, 약 40명의 지원자가 참가하였으며, 세 명의 심사위원

된 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을 위한, 그들의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적정기술’이

교수님이 각각 평가하신 후, 합산을 통해 6개의 팀을 선발하였다. 선발된 6개

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종종 아프리카 주민들이 흙탕물을 어떤 장치를 이

팀은 2주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직접 시연해보고 제시한 모델을 보완한 후에

용하여 마시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Life straw라는 것으로 대표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 관심있는 학생들 앞에서 2차 발표 평가와 질의 응

적인 적정기술 이용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적정기술은

답시간을 가졌다. 2차 평가 결과, 모든 팀이 훌륭하게 발표해 주었으나 근소

절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한 차이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세 팀에게 돌아갔고 수상팀에게는 에

첨단을 이용한 적정기술도 있지만, 정말 간단하게 과일껍질을 이용해 칫솔을

티오피아 해외봉사 활동 특전과 상금이 수여되었다.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프리카 주민들의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 다. 정말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수 십, 수 백만 주민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가슴 속에 남은 적정기술의 향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있고, 그들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또 그만큼 중요

그렇게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은 막을 내렸지만, 나 자신을 비롯

하고 가치 있는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준비위원회, 공모전 참가자, 심사위원 분들, 그리고 이 대회에 관심을 가졌 던 모두의 가슴 속에 적정기술의 여운은 남아있을 것이다. 첫 설명회에서 많

적정기술 공모전과 POSTECH Honor Society, ALPHA

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수 십통의 문의 메일을 받았을 때 이 세상에는 가슴 따

내가 처음 적정기술을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10월쯤이었다. 명예, 봉사, 리더

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고,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의 가치를 많은 사람

십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POSTECH의 대학 문화를 선도하고 포스테키안의

들이 나와 ‘공감’해주어 매우 기뻤다. 준비위원회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때로

명예를 드높이는 단체인 ALPHA 1기 회원으로 있던 나는 당시 회장님으로부

는 힘들고 과중한 업무에 힘이 부칠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하는 이 일을 통해

터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다. 그것은 바로 ALPHA 주관의 공모전을 개최하는

많은 사람이 가슴 속에 향기를 남기고 어쩌면 이 공모전이 POSTECH에서 적

일이었다. 내가 ALPHA에서 처음으로 맡은 일이었기 때문에 팀장으로서 책임

정기술의 가치를 알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의욕이 샘솟았다. 2차

을 느끼고, 팀을 꾸리고, 회의를 통해 주제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조사를 통해

발표 평가 당일에도 참가자들이 상을 받기 위한 경쟁보다는 함께 지식을 공

적정기술을 알게 되었고, 적정기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

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처음 공모전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매우

던 중, 에티오피아 해외봉사 활동에 참가하여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적정기술

흡족했다. 공모전 결과를 게시하고 신문에 기사를 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환경에 적용될 나의 작은 도움이 나비효과가 되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공모전을 마무리하였다.

어 얼마나 엄청난 효과를 불러들일 수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나아

그러나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POSTECH 캠퍼스 내에 적정기술의

가 내가 느낀 적정기술의 중요성과 이 감동을 나를 포함한 우리 POSTECH 구

향기가 남아있는 한 적정기술 공모전은 제 2회, 3회를 거듭할 것이고, 그 대

성원이 함께 느끼고 소외된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

상 역시 POSTECH에서 전국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공모전을 통

이 들었다.

해 기업의 후원을 받아내고, 그렇게 되면 기업과 사회에 걸쳐 적정기술을 널

또한, ALPHA가 생각하는 POSTECH 문화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학업 외에

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적정기술 공모전이 나아가야 할 길은 험난하

소외된 계층을 위한 디자인, 적정기술

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스테키안이었다. 비록 시작은 교내 학부생 대상

지만 우리들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이루어 내리라 믿는다.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기에 이 공모전이야말로 POSTECH에 너무나도 필요

의 공모전일지라도, 이를 통해 POSTECH 학생들이 더 많은 대외 활동에 관심 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두고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이 탄생하였다. 그에 따라 적정기술 공모전 준비위원회가 꾸려졌고, 내가 준 비위원장을 맡았다. 공모전은 크게 공모전 설명회 및 특강, 1차 제안서 평가, 2 차 발표 평가로 구성하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바 로 적절한 심사위원의 섭외였다. 적정기술에 관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글•이진규 화학공학과 11학번

2013년 2월, 교내 회보와 메일, 포스터를 통해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할 단어 ‘적정기술’, 이를 주제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가치있는 주제이기에, 또한 이 가치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기에, 40여명의 참가자와 6편의 본선 발표작을 남기고 교내외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공모전이 마무리 되었다.

산업경영공학과 장수영 교수님을 찾아 뵈었는데, 심사위원으로서 저희와 함 께 해주실 수 있냐는 질문에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그 이후 적정기술에 관심 을 갖고 계셨던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님과 수학과 황형주 교수님을 심사위 원으로 모실 수 있었다. 사실 공모전 기획 초기에는 너무도 생소한 주제이고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데 익숙한 학생들이 대부분인 우리 학교에서 혹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PASSION 세상찾기1 40 I 41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보일까봐 걱정하였으나,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공모전 설명회 및 특강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대부분이 적정기술을 처음 접할 것이라 짐작한다.

깨달을 수 있었다. 수 십명의 학생들이 이 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설명회 및 특

적정기술은 사전적으로 한 공동체의 문화적, 경제적, 환경적인 면들을 고려

강에 참석하여 적정기술에 대해 알아갔으며, 메일을 통해서도 하루 평균 5통

하여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정의되어 있고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첨단 기술의

정도의 질문을 남겼다.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장에서 기

2013년 4월 1일 오후 11시 58분에 받은 마지막 제안서를 끝으로 제안서 접수

본적인 자본이 주어지지 않아 생산자 또는 소비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소외

를 마감했다. 총 17팀, 약 40명의 지원자가 참가하였으며, 세 명의 심사위원

된 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을 위한, 그들의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적정기술’이

교수님이 각각 평가하신 후, 합산을 통해 6개의 팀을 선발하였다. 선발된 6개

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종종 아프리카 주민들이 흙탕물을 어떤 장치를 이

팀은 2주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직접 시연해보고 제시한 모델을 보완한 후에

용하여 마시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Life straw라는 것으로 대표

심사위원과 다른 참가자들, 관심있는 학생들 앞에서 2차 발표 평가와 질의 응

적인 적정기술 이용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적정기술은

답시간을 가졌다. 2차 평가 결과, 모든 팀이 훌륭하게 발표해 주었으나 근소

절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한 차이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세 팀에게 돌아갔고 수상팀에게는 에

첨단을 이용한 적정기술도 있지만, 정말 간단하게 과일껍질을 이용해 칫솔을

티오피아 해외봉사 활동 특전과 상금이 수여되었다.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프리카 주민들의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 다. 정말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수 십, 수 백만 주민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가슴 속에 남은 적정기술의 향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있고, 그들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또 그만큼 중요

그렇게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은 막을 내렸지만, 나 자신을 비롯

하고 가치 있는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준비위원회, 공모전 참가자, 심사위원 분들, 그리고 이 대회에 관심을 가졌 던 모두의 가슴 속에 적정기술의 여운은 남아있을 것이다. 첫 설명회에서 많

적정기술 공모전과 POSTECH Honor Society, ALPHA

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수 십통의 문의 메일을 받았을 때 이 세상에는 가슴 따

내가 처음 적정기술을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10월쯤이었다. 명예, 봉사, 리더

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고, 힘든 사람을 돕는 것의 가치를 많은 사람

십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POSTECH의 대학 문화를 선도하고 포스테키안의

들이 나와 ‘공감’해주어 매우 기뻤다. 준비위원회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때로

명예를 드높이는 단체인 ALPHA 1기 회원으로 있던 나는 당시 회장님으로부

는 힘들고 과중한 업무에 힘이 부칠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하는 이 일을 통해

터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다. 그것은 바로 ALPHA 주관의 공모전을 개최하는

많은 사람이 가슴 속에 향기를 남기고 어쩌면 이 공모전이 POSTECH에서 적

일이었다. 내가 ALPHA에서 처음으로 맡은 일이었기 때문에 팀장으로서 책임

정기술의 가치를 알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의욕이 샘솟았다. 2차

을 느끼고, 팀을 꾸리고, 회의를 통해 주제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조사를 통해

발표 평가 당일에도 참가자들이 상을 받기 위한 경쟁보다는 함께 지식을 공

적정기술을 알게 되었고, 적정기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

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처음 공모전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매우

던 중, 에티오피아 해외봉사 활동에 참가하여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적정기술

흡족했다. 공모전 결과를 게시하고 신문에 기사를 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환경에 적용될 나의 작은 도움이 나비효과가 되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공모전을 마무리하였다.

어 얼마나 엄청난 효과를 불러들일 수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나아

그러나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POSTECH 캠퍼스 내에 적정기술의

가 내가 느낀 적정기술의 중요성과 이 감동을 나를 포함한 우리 POSTECH 구

향기가 남아있는 한 적정기술 공모전은 제 2회, 3회를 거듭할 것이고, 그 대

성원이 함께 느끼고 소외된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

상 역시 POSTECH에서 전국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공모전을 통

이 들었다.

해 기업의 후원을 받아내고, 그렇게 되면 기업과 사회에 걸쳐 적정기술을 널

또한, ALPHA가 생각하는 POSTECH 문화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학업 외에

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적정기술 공모전이 나아가야 할 길은 험난하

소외된 계층을 위한 디자인, 적정기술

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스테키안이었다. 비록 시작은 교내 학부생 대상

지만 우리들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이루어 내리라 믿는다.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기에 이 공모전이야말로 POSTECH에 너무나도 필요

의 공모전일지라도, 이를 통해 POSTECH 학생들이 더 많은 대외 활동에 관심 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두고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 이 탄생하였다. 그에 따라 적정기술 공모전 준비위원회가 꾸려졌고, 내가 준 비위원장을 맡았다. 공모전은 크게 공모전 설명회 및 특강, 1차 제안서 평가, 2 차 발표 평가로 구성하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바 로 적절한 심사위원의 섭외였다. 적정기술에 관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글•이진규 화학공학과 11학번

2013년 2월, 교내 회보와 메일, 포스터를 통해 ‘제 1회 POSTECH 적정기술 공모전’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할 단어 ‘적정기술’, 이를 주제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가치있는 주제이기에, 또한 이 가치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기에, 40여명의 참가자와 6편의 본선 발표작을 남기고 교내외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공모전이 마무리 되었다.

산업경영공학과 장수영 교수님을 찾아 뵈었는데, 심사위원으로서 저희와 함 께 해주실 수 있냐는 질문에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그 이후 적정기술에 관심 을 갖고 계셨던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님과 수학과 황형주 교수님을 심사위 원으로 모실 수 있었다. 사실 공모전 기획 초기에는 너무도 생소한 주제이고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데 익숙한 학생들이 대부분인 우리 학교에서 혹여나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PASSION 세상찾기2 42 I 43

뛰고 계시는 분들이 현재 기업의 상황과 기술의 진보단계를 생각하여 아이디 어를 다시 판단하고 조언을 해주시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아이디어를 수정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기 도 했지만, 대학에서 늘 겪었던 단순한 ppt발표를 넘어서서 실제 사회에서 이 루어지는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초빙한 아나운서 의 설명을 들으며 목소리 톤에 따라 현장감을 줄 수도 신뢰감을 줄 수도 있기

험난한, 그러나 즐거운 준비 과정

때문에 발표에 적절한 목소리 톤을 찾고, 발표 중에 시선이 향하는 방향과 발 표자가 움직이는 동선 등이 모두 ppt의 각종 효과들과 일치하도록 계획되어

공모전 시작은 정말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신소재공학과 졸업 과제는

있어야 한다는 점 등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그동안 무시하고

4학년 각 학기 당 1번씩 총 2가지의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1학기 때 이미

지나갔던 사소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덕분인지 발표 당

특허 출원을 해봤기 때문에 2학기 때는 공모전에 나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

일에는 10팀 모두 준비가 완벽해서 사전 발표 때와는 달리 우열을 가리기 힘

각에 시작한 것이었다. 여러 공모전을 찾던 중 시기와 조건이 딱 맞는 것이 두

들 정도로 매우 치열했지만, 우리 조는 역발상의 독창성에 큰 점수를 받아 당

산중공업에서 주최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제안하는 공모전이었다. 가벼운 마

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오랜기간 준비한 것이 아니다 보니 공모전을 준비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 터 시작해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논문을 찾고 아이디어를 정리해 ppt를 구 성하는 일들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책을 통해 배운 잡다한 지식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서 어느 곳에 사용해야 하는지도 확실치 않을 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만을 선별하기 위해 검증된 논문들만 찾아 읽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렇게 고생하던 중 우리는 새로운 것만을 찾던 생각에서 방향을 바꿔서 오 히려 반대로 버려지는 혹은 우리에게 해가 되는 무언가를 이용해 새로운 에 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도달했고, 그 때 우리가 주목한 것은 이산화탄소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는 반대로 생각하면 곧 열을 포집하는데 남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 논문과 기상예측 모델을 찾고 열역학적으로 가능한지 교수님께 자 문을 드리는 등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한번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의외로 생각 이 빠르게 정리되어갔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때로는 오래된 논문 중 하나가 인터넷에서는 열람이 불가능해서 학교 도서관을 통해 해외 대학에 원문 복사 를 신청해 배송 받아 보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는데, 논 문 하나에 2주간이나 매달려야만 해서 당시에는 매우 고달팠다. 그러나 정확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글•도인환 신소재공학과 09학번

대학에서 졸업하기 위해서는 보통 졸업 논문을 쓰거나 시험을 보는 등의 과제 가 주어지는데, POSTESH 신소재공학과의 졸업과제는 독특하게도 ‘소재공정 디자인’ 과목을 듣고 4년간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히 학문적인 범위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특허를 출원 하거나 공모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 중 우리 조는 두산 중공업에서 주최하 는 청년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전했다.

한 정보와 지식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는 계기였을 뿐만 아니 라 우리가 의미 있는 지식을 위해 힘들게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자 체에 굉장히 뿌듯하기도 했다. 그래서 45: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전에 1차 당 선 되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공모전 발표,그리고 수상

더 큰 세상에서의 깨달음 공모전 최우수상에 따르는 부상으로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영국, 체코, 인도 에 있는 두산 사업장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지난 여름 우 리 팀을 포함 3팀, 총 11명의 멤버와 두산 recruiting 담당자 두 분이 함께 여행 을 다녀왔다. 여행은 7박 9일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장 먼저 방문한 인도는 하루에도 2시간 정도는 정 전이 될 정도로 전기가 많이 부족한 지역인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창 개 발중인 공사 현장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다소 신기했던건 제대로 포장 된 도로도 별로 없고 날씨도 매우 더워서 일하시는 분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대부분 스스로 지원했거나 와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사 실이었다. 특히 입사하자마자 자원했다고 하신 여성 직원분께서는 현장에서 3개월이 책상 앞에서 보내는 3년과 같다고 하시며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 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셨는데, 이번 공모전 기간 동안 느낀 점과 같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와닿는 말이었다. 공모전을 처음 준비할 때만 해도 우리가 배운 지식을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아니 정확히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문자로만 보 던 공식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우고, 또 엔지니어들은 실제로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찾아간 영국이나 체코는 인도와는 정반대로 이미 선진화된 터빈 기술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 아닌 기술 이전을 위해 기업을 합병하고 운영 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현지 회사에서 일하 는 외국인 직원분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한국이나 두 산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전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이후 한국 기술진이 보여주는 전문성과 실무 능력에 신뢰감을 갖고 일하게 되었다는 말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공모전과 그 후 이어진 해외 탐방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16년

두산중공업 공모전은 독특하게도 1차 당선 대상팀을 상대로 2박 3일간 코칭

간 책 속에만 갇혀 살던 나에게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주었다. 세상

스쿨을 운영했다. 여기에는 공모전에 당선된 10팀을 대상으로 발표, 스킬, ppt

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지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깊어진 느낌이

작성 스킬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해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화 방법과 현실성에

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대한 전문가의 멘토링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뜻 깊었던 기간이었다.

참신하더라도 현실화가 불가능하다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므로 실제 현장에서


PASSION 세상찾기2 42 I 43

뛰고 계시는 분들이 현재 기업의 상황과 기술의 진보단계를 생각하여 아이디 어를 다시 판단하고 조언을 해주시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아이디어를 수정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기 도 했지만, 대학에서 늘 겪었던 단순한 ppt발표를 넘어서서 실제 사회에서 이 루어지는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초빙한 아나운서 의 설명을 들으며 목소리 톤에 따라 현장감을 줄 수도 신뢰감을 줄 수도 있기

험난한, 그러나 즐거운 준비 과정

때문에 발표에 적절한 목소리 톤을 찾고, 발표 중에 시선이 향하는 방향과 발 표자가 움직이는 동선 등이 모두 ppt의 각종 효과들과 일치하도록 계획되어

공모전 시작은 정말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신소재공학과 졸업 과제는

있어야 한다는 점 등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그동안 무시하고

4학년 각 학기 당 1번씩 총 2가지의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1학기 때 이미

지나갔던 사소한 부분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덕분인지 발표 당

특허 출원을 해봤기 때문에 2학기 때는 공모전에 나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

일에는 10팀 모두 준비가 완벽해서 사전 발표 때와는 달리 우열을 가리기 힘

각에 시작한 것이었다. 여러 공모전을 찾던 중 시기와 조건이 딱 맞는 것이 두

들 정도로 매우 치열했지만, 우리 조는 역발상의 독창성에 큰 점수를 받아 당

산중공업에서 주최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제안하는 공모전이었다. 가벼운 마

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오랜기간 준비한 것이 아니다 보니 공모전을 준비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 터 시작해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논문을 찾고 아이디어를 정리해 ppt를 구 성하는 일들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책을 통해 배운 잡다한 지식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서 어느 곳에 사용해야 하는지도 확실치 않을 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만을 선별하기 위해 검증된 논문들만 찾아 읽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렇게 고생하던 중 우리는 새로운 것만을 찾던 생각에서 방향을 바꿔서 오 히려 반대로 버려지는 혹은 우리에게 해가 되는 무언가를 이용해 새로운 에 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도달했고, 그 때 우리가 주목한 것은 이산화탄소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는 반대로 생각하면 곧 열을 포집하는데 남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 논문과 기상예측 모델을 찾고 열역학적으로 가능한지 교수님께 자 문을 드리는 등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한번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의외로 생각 이 빠르게 정리되어갔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때로는 오래된 논문 중 하나가 인터넷에서는 열람이 불가능해서 학교 도서관을 통해 해외 대학에 원문 복사 를 신청해 배송 받아 보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는데, 논 문 하나에 2주간이나 매달려야만 해서 당시에는 매우 고달팠다. 그러나 정확

두산중공업 청년에너지 프로젝트 공모전

글•도인환 신소재공학과 09학번

대학에서 졸업하기 위해서는 보통 졸업 논문을 쓰거나 시험을 보는 등의 과제 가 주어지는데, POSTESH 신소재공학과의 졸업과제는 독특하게도 ‘소재공정 디자인’ 과목을 듣고 4년간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히 학문적인 범위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해 특허를 출원 하거나 공모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 중 우리 조는 두산 중공업에서 주최하 는 청년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전했다.

한 정보와 지식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는 계기였을 뿐만 아니 라 우리가 의미 있는 지식을 위해 힘들게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자 체에 굉장히 뿌듯하기도 했다. 그래서 45: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전에 1차 당 선 되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공모전 발표,그리고 수상

더 큰 세상에서의 깨달음 공모전 최우수상에 따르는 부상으로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영국, 체코, 인도 에 있는 두산 사업장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 지난 여름 우 리 팀을 포함 3팀, 총 11명의 멤버와 두산 recruiting 담당자 두 분이 함께 여행 을 다녀왔다. 여행은 7박 9일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장 먼저 방문한 인도는 하루에도 2시간 정도는 정 전이 될 정도로 전기가 많이 부족한 지역인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창 개 발중인 공사 현장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다소 신기했던건 제대로 포장 된 도로도 별로 없고 날씨도 매우 더워서 일하시는 분들이 매우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대부분 스스로 지원했거나 와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사 실이었다. 특히 입사하자마자 자원했다고 하신 여성 직원분께서는 현장에서 3개월이 책상 앞에서 보내는 3년과 같다고 하시며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 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셨는데, 이번 공모전 기간 동안 느낀 점과 같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와닿는 말이었다. 공모전을 처음 준비할 때만 해도 우리가 배운 지식을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아니 정확히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문자로만 보 던 공식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우고, 또 엔지니어들은 실제로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찾아간 영국이나 체코는 인도와는 정반대로 이미 선진화된 터빈 기술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 아닌 기술 이전을 위해 기업을 합병하고 운영 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현지 회사에서 일하 는 외국인 직원분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한국이나 두 산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전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이후 한국 기술진이 보여주는 전문성과 실무 능력에 신뢰감을 갖고 일하게 되었다는 말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공모전과 그 후 이어진 해외 탐방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16년

두산중공업 공모전은 독특하게도 1차 당선 대상팀을 상대로 2박 3일간 코칭

간 책 속에만 갇혀 살던 나에게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 주었다. 세상

스쿨을 운영했다. 여기에는 공모전에 당선된 10팀을 대상으로 발표, 스킬, ppt

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지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깊어진 느낌이

작성 스킬을 알려주는 것을 비롯해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화 방법과 현실성에

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대한 전문가의 멘토링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뜻 깊었던 기간이었다.

참신하더라도 현실화가 불가능하다면 탁상공론에 불과하므로 실제 현장에서


PASSION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44

인간의 나약한 마음에 독침을 찌르는 소설, 「도박사」 어린 아이들조차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느냐'로 고민하는

이 소설에서 다루는 바카라라는 도박은 인생과 닮은 점이 참

세상.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작가 김진명이 이 소설을 통

많다. 단순한 운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끝없는 오르막과

해 그 좋은, 그 지긋지긋한 '돈'에 대해 말한다. '돈 벌 궁리' 때

내리막의 불규칙적인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없는

문에 결국 피폐해지고 마는 도박사들의 삶. 그들의 특이한 체

인내로 우리의 벳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는 게임’

험 속에서 어떤 보편적인 원칙을 찾고자 했던 김진명의 <도

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박사>는 읽는 우리로 하여금 돈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김진명의 <도박사>는 물질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과 순

돌아보게 만든다.

식간에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무서운 도박세계와의 어우러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남동생을 찾기 위해 네팔로 왔으나

짐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도박이 인간성을 황폐화하는 과정

그곳 카지노의 대부에게 빚을 지고 협박당하는 처지가 된 김

을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마음에 독침을 찌른다. 판돈

무교. 돈이 아닌 진정한 믿음으로 자신을 대해주었던 소중한

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와 몸을 팔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도박

친구를 도박 때문에 잃고 자살을 결심하고 네팔로 왔으나, 김

중독자들을 직접 만난 작가의 경험담이어서 더욱 실감난다.

무교를 위해 다시 한 번 도박장에 들어선 이서후. 왕년에 대단한 도박사였지만 결국 도박의 마를 이겨내지 못 했던 우 학장은 학생들에게 도박을 가르치면서 테스트를 통

“스승님, 한 달 전쯤 한국으로 돌아와 이곳저곳을

해 혜기와 한혁을 뽑아내고, 유 회장은 강원랜드에서 승승장

다니며 일을 하고 살았습니다. 강원랜드에 갔을 때

구하고 있는 혜기와 한혁을 스카우트, 계획적인 도박판에 빠

는 느끼지 못했던 강원도의 푸른 하늘이 비로소 시

져 자살한 동생의 복수를 계획한다. 라스베이거스에 운명적

리도록 눈에 들어오더군요. ... (중략) ... 그 동안

으로 조우한 한혁과 서후. 카지노의 벳 테이블 앞에서 서후는

도박을 연습했던 정열로 일을 했더라면 하는 안타

도박의 왜곡된 본질에 물들어 있는 한혁과 혜기를 구하기 위

까움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습니다. 돈의 의미는 다

해 도박에 패하면 3년간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한

만 그 액수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

혁의 도전을 받아들인다.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도박사

꼈습니다.”

는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외치는 한혁과 지는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서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통 해 작가는 단순히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 그 이

돈이 많으면 삶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요행으로 생긴 돈에는

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전한다.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비단 돈에만 국한되 는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중요성을 간과

“깨달은 자는 꼭 이기려고만 게임을 하지 않아요.

하고 결핍되어있었던 것은 바로 물질적인 가난이 가져다주는

반쯤은 지려고 게임을 하지요.”

자유로움도 사랑할 수 있는 정신세계의 풍섬함이 아닐까? 살

“웃기는 얘기로군.” “도박의 본질은 본래 지는 거에요. 그래서 진정한 도박사는 지는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 지요. 지는 게임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다보면 누구나 한 쯤 만나게 되는 도박의 함정, 그 함정을 피 해 나갈 지혜와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해 서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봄 직하다.

“바카라는 절대로 그림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벳을 조정하는 게임인 것이다.”

글•이현승 컴퓨터공학과 12학번

[이 세상에 오직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도박은 반드시 진다’라는 겁니다..] - 본문 中에서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김기흥 교수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48 Science Black Box

PLUS

윤지성 존 로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50 Trendy Science POSTECHIAN 편집부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52 Marcus 김민석 함수열의 수렴과 그 성질


PASSION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44

인간의 나약한 마음에 독침을 찌르는 소설, 「도박사」 어린 아이들조차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느냐'로 고민하는

이 소설에서 다루는 바카라라는 도박은 인생과 닮은 점이 참

세상.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작가 김진명이 이 소설을 통

많다. 단순한 운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 끝없는 오르막과

해 그 좋은, 그 지긋지긋한 '돈'에 대해 말한다. '돈 벌 궁리' 때

내리막의 불규칙적인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없는

문에 결국 피폐해지고 마는 도박사들의 삶. 그들의 특이한 체

인내로 우리의 벳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는 게임’

험 속에서 어떤 보편적인 원칙을 찾고자 했던 김진명의 <도

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박사>는 읽는 우리로 하여금 돈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김진명의 <도박사>는 물질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성과 순

돌아보게 만든다.

식간에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무서운 도박세계와의 어우러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남동생을 찾기 위해 네팔로 왔으나

짐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도박이 인간성을 황폐화하는 과정

그곳 카지노의 대부에게 빚을 지고 협박당하는 처지가 된 김

을 묘사함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마음에 독침을 찌른다. 판돈

무교. 돈이 아닌 진정한 믿음으로 자신을 대해주었던 소중한

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와 몸을 팔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도박

친구를 도박 때문에 잃고 자살을 결심하고 네팔로 왔으나, 김

중독자들을 직접 만난 작가의 경험담이어서 더욱 실감난다.

무교를 위해 다시 한 번 도박장에 들어선 이서후. 왕년에 대단한 도박사였지만 결국 도박의 마를 이겨내지 못 했던 우 학장은 학생들에게 도박을 가르치면서 테스트를 통

“스승님, 한 달 전쯤 한국으로 돌아와 이곳저곳을

해 혜기와 한혁을 뽑아내고, 유 회장은 강원랜드에서 승승장

다니며 일을 하고 살았습니다. 강원랜드에 갔을 때

구하고 있는 혜기와 한혁을 스카우트, 계획적인 도박판에 빠

는 느끼지 못했던 강원도의 푸른 하늘이 비로소 시

져 자살한 동생의 복수를 계획한다. 라스베이거스에 운명적

리도록 눈에 들어오더군요. ... (중략) ... 그 동안

으로 조우한 한혁과 서후. 카지노의 벳 테이블 앞에서 서후는

도박을 연습했던 정열로 일을 했더라면 하는 안타

도박의 왜곡된 본질에 물들어 있는 한혁과 혜기를 구하기 위

까움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습니다. 돈의 의미는 다

해 도박에 패하면 3년간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한

만 그 액수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

혁의 도전을 받아들인다.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도박사

꼈습니다.”

는 오로지 이기기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외치는 한혁과 지는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서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통 해 작가는 단순히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 그 이

돈이 많으면 삶이 풍성해진다. 그러나 요행으로 생긴 돈에는

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전한다.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비단 돈에만 국한되 는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중요성을 간과

“깨달은 자는 꼭 이기려고만 게임을 하지 않아요.

하고 결핍되어있었던 것은 바로 물질적인 가난이 가져다주는

반쯤은 지려고 게임을 하지요.”

자유로움도 사랑할 수 있는 정신세계의 풍섬함이 아닐까? 살

“웃기는 얘기로군.” “도박의 본질은 본래 지는 거에요. 그래서 진정한 도박사는 지는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 지요. 지는 게임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다보면 누구나 한 쯤 만나게 되는 도박의 함정, 그 함정을 피 해 나갈 지혜와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해 서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봄 직하다.

“바카라는 절대로 그림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벳을 조정하는 게임인 것이다.”

글•이현승 컴퓨터공학과 12학번

[이 세상에 오직 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도박은 반드시 진다’라는 겁니다..] - 본문 中에서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김기흥 교수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48 Science Black Box

PLUS

윤지성 존 로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50 Trendy Science POSTECHIAN 편집부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52 Marcus 김민석 함수열의 수렴과 그 성질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신의 권위와 완전성의 신화는 기독교가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기독교 교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의 원

국교가 된 이후 유럽사회에서 해부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으며 그

천을 신의 권위를 통해 설명하려고 했다. 이러한 논리는 철학분야에서도 나타

누구도 인간의 신체를 열어보는 죄악(?)을 저지를 수 없었다. 이러한 사회·문

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화적인 상황에서 의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중에 한 가지였

기독교에서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소위 스토아 철학으로 불리는 아리스토텔

을 것이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어쩔 수 없이 원숭이나 돼지를 해부하는 방법이

레스의 철학은 어떠한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하여 논리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었다. 동물에 대한 해부를 통해서 인간의 신체가 갖는 특성을 유추하는 방식인

이러한 스토아 철학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 또는 동력을 찾게

것이다. 베살리우스 이전에 가장 위대한 해부학자라고 불린 로마시대의 의학

된다. 그리고 그것은 중세교회에서는 당연히 신을 의미했다. 물론 르네상스

자인 갈레노스(Galenos, 129-199)는 인간의 신체 대신에 영장류로서 인간의 특

의 인문주의자들의 탐구는 단순히 스토아 철학에서 중단되지 않았다. 동방에

징을 많이 갖고 있던 원숭이를 해부하여 근육과 뼈 등의 조직의 특성을 알아내

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뿐 아니

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 해부를 통한 유추는 많은 오류를 가져왔고, 실

라 다른 입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회의주의 철학은 당시 철학의 절

제로 베살리우스는 갈레노스의 저작에서 200여 개의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대 권위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기존 기

두 번째로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는 방법은 교회의 권위를 우회하여 불법적으

독교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고, 르네상스의 확대는 빠르게 종교개혁

로 신체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르네상스의 화가

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이러한 지적변화라는 상

인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두 시체에 대한 해부를 통해 인간의

황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었으며, 이와 같은 권위의 부정은 의학분야에서 인

신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체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교

간 신체의 내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었고, 신의 권위에 함부로 도전할 수도 없었다. 이 문

플로리스 반 다이크 <치즈와 버터와 과일이 있는 정물화> (1632)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 (De Humani corporis Fabrica)> (1543)

만약 맹장염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의사 선생님의 집도에 따른 수술을 통해 염증이 생긴 맹장을 절제하 는 수술을 받을 것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이 존재한다. 우선,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고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으며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 신체의 일부를 드러내는 수술을 받는다 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당연시 여기는 사실이 항상 당연한 것이었을까? 한의학에서 인간의 신체를 수술을 통 해 열어서 치료하는 전통이 미약했던 것처럼, 서양의학에서도 인간의 신체를 열어서 그 내부를 본다는 것은 그리 오래 된 전통이 아니다. 인간이 본격적으로 신체의 내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4세기에 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시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과 그 이후에 인간의 몸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상식의 수준과는 전 혀 다른 모습이었다.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스케치 노트에 상당부분을

르네상스 시대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

인체 해부도에 기반을 둔 그림을 그려 자신의 작품에 사용하기도 했고, 미켈란

아마도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이 갖는 근본적 인식의 변화가 과연 “신체 내부

젤로의 경우에는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통해서 인간의 신체가 담고 있는 신

에 대한 관심”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인

비스러운 모습을 세부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알아본다면, “신체 내부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를 중

인간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

심으로 확산된 르네상스는 서서히 북부 유럽으로 전파된다. 특히 네덜란드나

그렇다면, 사람들은 14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신체 내부에 대한 관심을 갑자

벨기에 지역에서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는 상당히 다

기 갖게 되었을까? 당시에 엄숙한 신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왜 베살리우스나

른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물화의 형식을 본다면, 인간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그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정물화는 보통 식물이나 과

내부에 대해 알고 싶어 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

일, 여러 가지 대상물의 모습을 그대로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을까? 단순하게 인간이 갖고 있는 호기심이나 의학지식의 진보로 설명한다면

북부 르네상스가 확산되면서, 정물화의 묘사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나타난다.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각은 지금 우

즉, 자연현상의 외부에 대한 관심에서 내부의 관심으로의 변화이다. 플로리스

리가 갖고 있는 “당연한 생각”일 뿐 14세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

반 다이크(Floris van Dijck, 1575-1651)의 그림을 보면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다.

동물 해부의 한계

려 인간 신체의 내부에 대한 관심은 “불경스러운 생각”이었으며 “신의 권위에

그의 <치즈와 버터와 과일이 있는 정물화> (1632)를 보면, 테이블에 놓인 음식

우리는 여기에서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라는 벨기에의 외과 의사이자 해부

대한 도전”으로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갑작스럽

물과 과일의 모습은 모두 잘려 있거나 벗겨져 있다. 즉, 사물의 외관보다는 내

학자에 주목해야 한다. 베살리우스는 강의실에서 직접 시체에 대한 해부를 시행했으며 다른 학생들 앞에

게 특정한 시기(14세기)에 특정한 지역(이태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인간

부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반 다이크

서 신체의 내부에 대한 세부적인 차이점들과 특이한 점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강의했다. 그렇다면 그 전의

이 갖고 있는 사고의 전환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 정물화와 베살리우스의 해부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이들은

해부학 강의는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졌기에 베살리우스의 강의법에 주목하는 것일까? 그 전에 해부학 교

르네상스는 재생을 의미한다. 중세와 달리 ‘재생’이란 뜻은 ‘고대 지혜의 재생’

왜 자연이나 신체의 외관에 대한 관심에서 그 안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

수는 해부학 서적을 읽고, 지침에 따라서 이발사 겸 외과 의사들이 신체부위를 절개하는 방식이었다. 이

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12세기에 유럽의 동방지역을 지배하던 비잔틴 제국(지

까? 이렇게 위험한 도전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학이나 의학의 발

와중에 인간의 신체가 갖고 있는 복잡성과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른

금의 터키지역)이 멸망하면서, 비잔틴제국과 이슬람제국이 갖고 있던 고대의

전은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진보의 결과라기 보다는 특정한 시기와 장소의 사

다. 더욱더 중요한 점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교리를 삶의 근본원리로 삼고 있던 당시 중세유럽이 인체에 대

지식이 유럽으로 빠르게 유입되었고, 당시 부를 축적하던 이탈리아의 도시국

회문화적 조건의 변화의 결과가 아닐까? 이제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여기는

한 해부를 금지했다는 점이다. 신의 창조물 중에서 ‘하느님을 닮은 창조물’인 인간의 ‘완벽한’ 신체를 열어

가는 동방지역에 남아있던 책과 원고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아주 세속

것은 단순하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당연함의 이면에

서 그 내부를 관찰하는 것은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물론 완벽한 창조물을 조사할 필

적이고 정치적인 변화로 촉발된 르네상스는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놓인 논리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일 수 있다.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왜 우리는 갑자기 몸의 안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신의 권위와 완전성의 신화는 기독교가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게 된다. 당시 기독교 교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의 원

국교가 된 이후 유럽사회에서 해부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으며 그

천을 신의 권위를 통해 설명하려고 했다. 이러한 논리는 철학분야에서도 나타

누구도 인간의 신체를 열어보는 죄악(?)을 저지를 수 없었다. 이러한 사회·문

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화적인 상황에서 의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중에 한 가지였

기독교에서 흡수하는 방식이었다. 소위 스토아 철학으로 불리는 아리스토텔

을 것이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어쩔 수 없이 원숭이나 돼지를 해부하는 방법이

레스의 철학은 어떠한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하여 논리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었다. 동물에 대한 해부를 통해서 인간의 신체가 갖는 특성을 유추하는 방식인

이러한 스토아 철학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 또는 동력을 찾게

것이다. 베살리우스 이전에 가장 위대한 해부학자라고 불린 로마시대의 의학

된다. 그리고 그것은 중세교회에서는 당연히 신을 의미했다. 물론 르네상스

자인 갈레노스(Galenos, 129-199)는 인간의 신체 대신에 영장류로서 인간의 특

의 인문주의자들의 탐구는 단순히 스토아 철학에서 중단되지 않았다. 동방에

징을 많이 갖고 있던 원숭이를 해부하여 근육과 뼈 등의 조직의 특성을 알아내

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뿐 아니

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 해부를 통한 유추는 많은 오류를 가져왔고, 실

라 다른 입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회의주의 철학은 당시 철학의 절

제로 베살리우스는 갈레노스의 저작에서 200여 개의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대 권위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기존 기

두 번째로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는 방법은 교회의 권위를 우회하여 불법적으

독교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졌고, 르네상스의 확대는 빠르게 종교개혁

로 신체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르네상스의 화가

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이러한 지적변화라는 상

인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두 시체에 대한 해부를 통해 인간의

황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었으며, 이와 같은 권위의 부정은 의학분야에서 인

신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체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교

간 신체의 내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었고, 신의 권위에 함부로 도전할 수도 없었다. 이 문

플로리스 반 다이크 <치즈와 버터와 과일이 있는 정물화> (1632)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 (De Humani corporis Fabrica)> (1543)

만약 맹장염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의사 선생님의 집도에 따른 수술을 통해 염증이 생긴 맹장을 절제하 는 수술을 받을 것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이 존재한다. 우선,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고 의사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으며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 신체의 일부를 드러내는 수술을 받는다 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당연시 여기는 사실이 항상 당연한 것이었을까? 한의학에서 인간의 신체를 수술을 통 해 열어서 치료하는 전통이 미약했던 것처럼, 서양의학에서도 인간의 신체를 열어서 그 내부를 본다는 것은 그리 오래 된 전통이 아니다. 인간이 본격적으로 신체의 내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4세기에 유럽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시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과 그 이후에 인간의 몸에 대한 판단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상식의 수준과는 전 혀 다른 모습이었다.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스케치 노트에 상당부분을

르네상스 시대와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

인체 해부도에 기반을 둔 그림을 그려 자신의 작품에 사용하기도 했고, 미켈란

아마도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이 갖는 근본적 인식의 변화가 과연 “신체 내부

젤로의 경우에는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통해서 인간의 신체가 담고 있는 신

에 대한 관심”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인

비스러운 모습을 세부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알아본다면, “신체 내부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를 중

인간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

심으로 확산된 르네상스는 서서히 북부 유럽으로 전파된다. 특히 네덜란드나

그렇다면, 사람들은 14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신체 내부에 대한 관심을 갑자

벨기에 지역에서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는 상당히 다

기 갖게 되었을까? 당시에 엄숙한 신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왜 베살리우스나

른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물화의 형식을 본다면, 인간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그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정물화는 보통 식물이나 과

내부에 대해 알고 싶어 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

일, 여러 가지 대상물의 모습을 그대로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을까? 단순하게 인간이 갖고 있는 호기심이나 의학지식의 진보로 설명한다면

북부 르네상스가 확산되면서, 정물화의 묘사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나타난다.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각은 지금 우

즉, 자연현상의 외부에 대한 관심에서 내부의 관심으로의 변화이다. 플로리스

리가 갖고 있는 “당연한 생각”일 뿐 14세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

반 다이크(Floris van Dijck, 1575-1651)의 그림을 보면 흥미로운 점을 알 수 있다.

동물 해부의 한계

려 인간 신체의 내부에 대한 관심은 “불경스러운 생각”이었으며 “신의 권위에

그의 <치즈와 버터와 과일이 있는 정물화> (1632)를 보면, 테이블에 놓인 음식

우리는 여기에서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라는 벨기에의 외과 의사이자 해부

대한 도전”으로 매우 위험한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갑작스럽

물과 과일의 모습은 모두 잘려 있거나 벗겨져 있다. 즉, 사물의 외관보다는 내

학자에 주목해야 한다. 베살리우스는 강의실에서 직접 시체에 대한 해부를 시행했으며 다른 학생들 앞에

게 특정한 시기(14세기)에 특정한 지역(이태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인간

부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반 다이크

서 신체의 내부에 대한 세부적인 차이점들과 특이한 점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강의했다. 그렇다면 그 전의

이 갖고 있는 사고의 전환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 정물화와 베살리우스의 해부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이들은

해부학 강의는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졌기에 베살리우스의 강의법에 주목하는 것일까? 그 전에 해부학 교

르네상스는 재생을 의미한다. 중세와 달리 ‘재생’이란 뜻은 ‘고대 지혜의 재생’

왜 자연이나 신체의 외관에 대한 관심에서 그 안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

수는 해부학 서적을 읽고, 지침에 따라서 이발사 겸 외과 의사들이 신체부위를 절개하는 방식이었다. 이

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12세기에 유럽의 동방지역을 지배하던 비잔틴 제국(지

까? 이렇게 위험한 도전을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학이나 의학의 발

와중에 인간의 신체가 갖고 있는 복잡성과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른

금의 터키지역)이 멸망하면서, 비잔틴제국과 이슬람제국이 갖고 있던 고대의

전은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진보의 결과라기 보다는 특정한 시기와 장소의 사

다. 더욱더 중요한 점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교리를 삶의 근본원리로 삼고 있던 당시 중세유럽이 인체에 대

지식이 유럽으로 빠르게 유입되었고, 당시 부를 축적하던 이탈리아의 도시국

회문화적 조건의 변화의 결과가 아닐까? 이제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여기는

한 해부를 금지했다는 점이다. 신의 창조물 중에서 ‘하느님을 닮은 창조물’인 인간의 ‘완벽한’ 신체를 열어

가는 동방지역에 남아있던 책과 원고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아주 세속

것은 단순하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당연함의 이면에

서 그 내부를 관찰하는 것은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물론 완벽한 창조물을 조사할 필

적이고 정치적인 변화로 촉발된 르네상스는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놓인 논리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일 수 있다.


PLUS Science Black Box 48 I 49

존 로(John Law)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여서 사형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감옥을 탈출하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

이러한 구조가 순환되면서 전체적인 경제의 규모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되

담으로 도피하게 된다. 1690년대 암스테르담은 세계 금융의 1번가였고 처음으

고, 1716년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던 프랑스의 경기가 가까스로 확산이 되

로 주식시장이 시작되었던 곳이었다. 이 시기의 유럽은 동인도 회사가 모든 경

었다. 프랑스로서는 공공무역의 부채를 유명한 미시시피 사업의 주식으로 전

제를 지배하고 있었고, 1696년에는 동인도 회사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주식을

환할 수 있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 두 계획으로 인해 대중들은 주식투

나누어 주었다. 즉 미래에 발생할 수익에 대한 권리를 일정 부분 부여하고 이

자의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고, 미시피시 회사의 주가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게

를 환불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즉

된다. 얼마 가지않아 주식은 원래 금액의 20배까지 불어나게 되었고, 존 로의

수요와 공급 역할에 따라서 가격 격차가 생겨나는 최초의 주식시장이 탄생하

주식발행 사무소가 있던 거리는 프랑스 국민들의 투기의 장소가 된다. 주가가

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때 존 로는

오를수록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고, 이는 전형적인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과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시세 차

주가 과열 상태, 즉 가격에 거품이 낀 상태까지 가게 된다. 주식 시장의 과열로

익에 주목하게 된다.

존 로는 엄청난 부를 쌓게 되었고 프랑스 재무장관까지 올라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대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금융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으로 그는 영국 스

금융시장의 호황과 위기

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도래로 인해 사람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 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의 주식, 채권 시장은 국민총생산의 10배에 가 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그 결과, 공학적인 마인드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금 융공학’ 역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필자도 그 중 한 명으로서 금융공학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등장은 암스테르담에 숨어 지내던 존 로

그 후 그는 미국 영토의 1/4을 소유할 만큼 엄청난

에게 하늘의 계시에 가까웠다. 당시 존 로는 도박판

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을 전전하고 있었는데, 동인도 회사, 증권 거래소, 그

하지만 그는 과다한 욕심을 멈추지 못하였고, 자신의

리고 암스테르담 은행, 이 3자의 역학관계에 매혹되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은행을

게 된다. 금융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던

이용해 화폐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는 언제 터질

존 로는 이들의 관계에서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첫

지 모르는 거품이었고, 이 거품은 존 로의 사업에 문

째는 주식 수의 제한이고, 둘째는 암스테르담 은행의

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순식간에 꺼지게 된

폐쇄적인 소수 중심적 운영이었다. 이에 존 로는 암

다. 결국 주가는 곤두박질치게 되고, 성난 군중은 은

스테르담의 주식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고민하게 되

행 앞에 몰려들게 된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미시피

었고, 독점 무역회사와 은행이 합쳐진다면 생각지도

시 회사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존 로가 일으

못한 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킨 거품의 파열 효과는 루이 15세, 16세의 재정 파탄

1716년에 이를 시험할 무대로 프랑스를 선택하게 된

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후에 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다. 당시 프랑스의 재무상태는 루이 14세의 잦은 전

이로 인해 존 로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쫓겨 황급히

쟁으로 인한 빚 때문에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었지

나라를 떠나야만 했고, 베네치아에서 외롭게 삶을 마

만 이는 존 로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존 로의 첫 번째 생각은 은행을 세워 프랑스 경제

글•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코틀랜드의 살인범에서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존 로(John Law, 1671~1729) 그림출처 : 위키백과

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 영국의 살인범이 천재적인 금융에 대한 감각

주식시장의 탄생 배경

를 살리는 것이었다. 수많은 국채(국가 채권)를 발행하여 통화운영을 통해 은

을 이용하여 엄청난 부를 쌓고 프랑스 재무장관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과욕에

우선 금융공학의 정의를 사전에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행 빚을 정부 돈으로 대신하게 하였고, 정부는 원하는만큼 돈을 발행할 수 있

의해 다시금 망하게 된 존 로의 이야기는 금융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이야기가

금융공학(또는 계산 재무론)이란 유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학문의 분야로서

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독점 무역회사를 설립하였다. 전 국민이 이 회사

되었다. 이 역사는 되풀이되어 1929년 미국 증권 시장의 대폭락을 일으켰고,

경영학, 산업공학, 응용수학 등이 어우러진 융합 학문이다. 즉,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해 금융시장의 상

의 주주가 되고 존 로 자신은 대표이사가 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의 중심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불황을 몰고 왔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금융 시장은

품에 대한 가격 분석을 한 뒤 차익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학문 분야는

에는 미국 미시시피 강가에 펼쳐진 신대륙이 있었다. 마침내 존 로는 신대륙

언제나 호황의 시기와 위기의 시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속되어 오고 있다. 요

1970년에 블랙-숄즈 방정식이 정립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4세기 전인

의 거대한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고, 프랑스 국민들은 주식 구입을 권유 받았

즘 뉴스를 보면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17세기에 금융공학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존재하였다.

고 많은 주식을 팔 수 있었다. 이 두 가지의 계획이 성공하면서 존 로는 엄청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다시금 위기의 시기가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많은 전문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에는 금융역사를 통틀어 깜짝 놀랄만한 일화가 존재한다. 베네치아는 프

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존 로는 암스테르담에서 생각해냈던 독점무역 회사

가들이 걱정하고 있다.

랑스 왕실의 훌륭한 관리이자, 주식 시장의 거품을 만든 주인공 존 로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는 1671년

와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서 회사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많은 화폐를 찍어 내

이번 Science Black Box는 금융공학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혹시 금융공학

에든버러에서 부유한 금 세공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1694년에 한 여인을 두고 결투를 벌이다 상대를 죽

었다. 전형적인 내부 거래였다.

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독자가 있다면 “돈의 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PLUS Science Black Box 48 I 49

존 로(John Law)의 일생을 통해 본 금융공학의 역사

여서 사형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감옥을 탈출하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

이러한 구조가 순환되면서 전체적인 경제의 규모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되

담으로 도피하게 된다. 1690년대 암스테르담은 세계 금융의 1번가였고 처음으

고, 1716년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던 프랑스의 경기가 가까스로 확산이 되

로 주식시장이 시작되었던 곳이었다. 이 시기의 유럽은 동인도 회사가 모든 경

었다. 프랑스로서는 공공무역의 부채를 유명한 미시시피 사업의 주식으로 전

제를 지배하고 있었고, 1696년에는 동인도 회사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주식을

환할 수 있어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 두 계획으로 인해 대중들은 주식투

나누어 주었다. 즉 미래에 발생할 수익에 대한 권리를 일정 부분 부여하고 이

자의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고, 미시피시 회사의 주가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게

를 환불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되파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즉

된다. 얼마 가지않아 주식은 원래 금액의 20배까지 불어나게 되었고, 존 로의

수요와 공급 역할에 따라서 가격 격차가 생겨나는 최초의 주식시장이 탄생하

주식발행 사무소가 있던 거리는 프랑스 국민들의 투기의 장소가 된다. 주가가

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때 존 로는

오를수록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고, 이는 전형적인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과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시세 차

주가 과열 상태, 즉 가격에 거품이 낀 상태까지 가게 된다. 주식 시장의 과열로

익에 주목하게 된다.

존 로는 엄청난 부를 쌓게 되었고 프랑스 재무장관까지 올라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강대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금융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으로 그는 영국 스

금융시장의 호황과 위기

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의 도래로 인해 사람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 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의 주식, 채권 시장은 국민총생산의 10배에 가 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그 결과, 공학적인 마인드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금 융공학’ 역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필자도 그 중 한 명으로서 금융공학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등장은 암스테르담에 숨어 지내던 존 로

그 후 그는 미국 영토의 1/4을 소유할 만큼 엄청난

에게 하늘의 계시에 가까웠다. 당시 존 로는 도박판

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을 전전하고 있었는데, 동인도 회사, 증권 거래소, 그

하지만 그는 과다한 욕심을 멈추지 못하였고, 자신의

리고 암스테르담 은행, 이 3자의 역학관계에 매혹되

회사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은행을

게 된다. 금융에 대한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던

이용해 화폐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는 언제 터질

존 로는 이들의 관계에서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첫

지 모르는 거품이었고, 이 거품은 존 로의 사업에 문

째는 주식 수의 제한이고, 둘째는 암스테르담 은행의

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순식간에 꺼지게 된

폐쇄적인 소수 중심적 운영이었다. 이에 존 로는 암

다. 결국 주가는 곤두박질치게 되고, 성난 군중은 은

스테르담의 주식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고민하게 되

행 앞에 몰려들게 된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미시피

었고, 독점 무역회사와 은행이 합쳐진다면 생각지도

시 회사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존 로가 일으

못한 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킨 거품의 파열 효과는 루이 15세, 16세의 재정 파탄

1716년에 이를 시험할 무대로 프랑스를 선택하게 된

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후에 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다. 당시 프랑스의 재무상태는 루이 14세의 잦은 전

이로 인해 존 로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쫓겨 황급히

쟁으로 인한 빚 때문에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었지

나라를 떠나야만 했고, 베네치아에서 외롭게 삶을 마

만 이는 존 로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존 로의 첫 번째 생각은 은행을 세워 프랑스 경제

글•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코틀랜드의 살인범에서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존 로(John Law, 1671~1729) 그림출처 : 위키백과

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 영국의 살인범이 천재적인 금융에 대한 감각

주식시장의 탄생 배경

를 살리는 것이었다. 수많은 국채(국가 채권)를 발행하여 통화운영을 통해 은

을 이용하여 엄청난 부를 쌓고 프랑스 재무장관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과욕에

우선 금융공학의 정의를 사전에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행 빚을 정부 돈으로 대신하게 하였고, 정부는 원하는만큼 돈을 발행할 수 있

의해 다시금 망하게 된 존 로의 이야기는 금융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이야기가

금융공학(또는 계산 재무론)이란 유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학문의 분야로서

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독점 무역회사를 설립하였다. 전 국민이 이 회사

되었다. 이 역사는 되풀이되어 1929년 미국 증권 시장의 대폭락을 일으켰고,

경영학, 산업공학, 응용수학 등이 어우러진 융합 학문이다. 즉,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해 금융시장의 상

의 주주가 되고 존 로 자신은 대표이사가 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의 중심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불황을 몰고 왔다.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금융 시장은

품에 대한 가격 분석을 한 뒤 차익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학문 분야는

에는 미국 미시시피 강가에 펼쳐진 신대륙이 있었다. 마침내 존 로는 신대륙

언제나 호황의 시기와 위기의 시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속되어 오고 있다. 요

1970년에 블랙-숄즈 방정식이 정립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4세기 전인

의 거대한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고, 프랑스 국민들은 주식 구입을 권유 받았

즘 뉴스를 보면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17세기에 금융공학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존재하였다.

고 많은 주식을 팔 수 있었다. 이 두 가지의 계획이 성공하면서 존 로는 엄청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다시금 위기의 시기가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많은 전문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에는 금융역사를 통틀어 깜짝 놀랄만한 일화가 존재한다. 베네치아는 프

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존 로는 암스테르담에서 생각해냈던 독점무역 회사

가들이 걱정하고 있다.

랑스 왕실의 훌륭한 관리이자, 주식 시장의 거품을 만든 주인공 존 로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는 1671년

와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서 회사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많은 화폐를 찍어 내

이번 Science Black Box는 금융공학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혹시 금융공학

에든버러에서 부유한 금 세공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1694년에 한 여인을 두고 결투를 벌이다 상대를 죽

었다. 전형적인 내부 거래였다.

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독자가 있다면 “돈의 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PLUS Trendy Science 50 I 51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요즘 우리는 PC나 휴대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에 있다. 이에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 기록 등 상당부 분 개인에 대한 기록이나 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남아 있는 경우들이 많다. 또 한 IT기술의 발전 및 급격한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정보의 디지털화를 가속 화시켜 컴퓨터 관련 범죄뿐 만 아니라 일반 범죄에서도 중요 증거 또는 단서 가 컴퓨터를 포함한 디지털 정보기기 내에 보관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삭제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범죄의 증거를 분석하고 수집하기 위 해 전문적인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기술이 요구되는데, 이에 이번 Trendy Science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과학수사 기법 중 하나인 사이버 과학 수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디지털 포렌식의 절차 일반적으로 디지털 증거를 수집하는 디지털 포렌식은 수사 준비→ 증거물 획 득 → 보관 및 이송 → 분석 및 조사 → 보고서 작성의 절차의 과정을 거치지 만, 법정에서 쓰기 위한 디지털 포렌식의 절차는 조금 더 세분화 된다. 먼저 범죄 관련 증거물을 수집해야 하는데, 필요시 증거보전을 청구해야 한다. 이 때 최소한 수집 절차는 원본 매체의 복사본 생성과 원본 매체를 다루면서 행한 모든 행위에 대한 적절한 기록의 유지로 구성되어야 한다. 보통의 디지 털 기기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으며 운영체제는 휘발성 저장매체와 비휘 발성 저장매체를 사용한다. 휘발성 저장매체란 DRAM과 같이 컴퓨터 운영체 제가 종료되면 더 이상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는 저장매체를 말하며, 비휘발 성 저장매체란 EEPROM, 플래시 메모리, 하드디스크와 같이 운영체제가 종료 된 이후에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저장매체를 말한다. 다음으로는 핵심 증거물을 검색·수집·분석하는 단계로 범죄에 활용된 데이터의 위치 탐색, 삭제된 파일 복구, 암호화 파일 해독 및 문자열 검색 기술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분석 단계에서 덤프 메모리 분석, Windows 레지스트리 분 석, Timeline 분석, 삭제된 파일 복구, 비정상적인 파일 찾기, 이메일 분석, 로 그 분석, 슬랙 공간 분석, 스트링 서치등의 기술들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에 더불어 조사관의 전문성, 실험,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 결과를 해석하게 된다. 끝으로 재판 단계에서는 증거의 증명력을 입증하고 재판정에서 어떻게 진술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모든 단계의 내용을 문서화하여 법정에 제출하게 된다.

디지털 포렌식의 5대 원칙

디지털 포렌식의 발전 방향

1. 정당성의 원칙 : 획득한 증거자료가 적법한 절차를 준수한 것이어야 하며,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적 효력을 상실한다.

디지털 포렌식이 유용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첫째, 포렌식에 의해 얻어진 디 지털 증거를 법적 증거로 채택하기 위한 형사소송법상의 증거문제 해결이 필 요하며, 포렌식 절차에 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또한 여러 포렌식 툴간의 호

2. 무결성의 원칙 : 원본으로부터 증거 처리절차 과정동안 수집한 증거가 위조, 변조, 손상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환성을 위해서는 포렌식 이미지의 포맷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할 것이다. 둘 째, 포렌식 대상이 되는 디지털 데이터가 점점 대용량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이란?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 법의학’이라고도 불리며 전자증거물을 사법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휴대폰, PC, PDA, 서버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보관·리포팅과 같은 작업을 하는 디지털수사과정을 뜻한다. 이 때 디지털 포렌식의 종류는 Windows나 Unix와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한 범용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는

글•POSTECHIAN 편집부

포렌식 이미징을 만드는 작업 및 검색작업 등을 고속화시키는 것에 대한 연 구가 필요하다. 셋째, 외국 포렌식 장비를 사용할 경우 국산 디지털 파일들 을 분석하는 기능이 부족할 수 있다. 그렇게되면 국내 사법 제도 등 국내 환 경에 대한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수사상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국내

‘컴퓨터 포렌식’과 모바일 기기나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PDA와 같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하는

실정에 맞는 포렌식 장비의 개발이 필요 할 것이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임베디드(모바일) 포렌식’, PC와 휴대폰과 같은 통신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통신이 이루어지는 경우 네트

PDA,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새로 개발

워크 정보, 사용자 로그, 인터넷 사용 기록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네트워크 포렌식’으로 구분

되고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대한 포렌식 툴 개발이 함께 진행

된다. 현재 검찰, 경찰 등의 국가 수사기관에서 범죄 수사에 활용되며 일반 기업체 및 금융회사 등의 민

되어야 한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디지털 포렌식은 현재 활용되

간분야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는, 보험사기 및 인터넷 뱅킹 피해

고 있는 사이버 범죄수사 외에도 디지털 증거의 인증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보상에 대한 법적 증거자료 수집 및 내부정보 유출방지, 회계감사 등의 내부 보안 강화를 들 수 있겠다.

보안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거나 활성화 시킬 수 있으리라 예측된다.

3. 연계·보관성의 원칙 : 증거물의 획득, 이송, 분석, 보관, 법정 제출의 각 단계에서 담당자 및 책임자를 명확히 해야 한다. 4. 신속성의 원칙 : 시스템의 휘발성 정보(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외부의 영향으로 쉽게 사라지는 정보) 수집 여부는 신속한 조치에 의해 결정되므로 모든 과정은 지체없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5. 재현의 원칙 : 피해 직전과 같은 조건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하였다면, 피해 당시와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한다.


PLUS Trendy Science 50 I 51

사이버 과학 수사의 꽃,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요즘 우리는 PC나 휴대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에 있다. 이에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 기록 등 상당부 분 개인에 대한 기록이나 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남아 있는 경우들이 많다. 또 한 IT기술의 발전 및 급격한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정보의 디지털화를 가속 화시켜 컴퓨터 관련 범죄뿐 만 아니라 일반 범죄에서도 중요 증거 또는 단서 가 컴퓨터를 포함한 디지털 정보기기 내에 보관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삭제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범죄의 증거를 분석하고 수집하기 위 해 전문적인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기술이 요구되는데, 이에 이번 Trendy Science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과학수사 기법 중 하나인 사이버 과학 수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디지털 포렌식의 절차 일반적으로 디지털 증거를 수집하는 디지털 포렌식은 수사 준비→ 증거물 획 득 → 보관 및 이송 → 분석 및 조사 → 보고서 작성의 절차의 과정을 거치지 만, 법정에서 쓰기 위한 디지털 포렌식의 절차는 조금 더 세분화 된다. 먼저 범죄 관련 증거물을 수집해야 하는데, 필요시 증거보전을 청구해야 한다. 이 때 최소한 수집 절차는 원본 매체의 복사본 생성과 원본 매체를 다루면서 행한 모든 행위에 대한 적절한 기록의 유지로 구성되어야 한다. 보통의 디지 털 기기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으며 운영체제는 휘발성 저장매체와 비휘 발성 저장매체를 사용한다. 휘발성 저장매체란 DRAM과 같이 컴퓨터 운영체 제가 종료되면 더 이상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는 저장매체를 말하며, 비휘발 성 저장매체란 EEPROM, 플래시 메모리, 하드디스크와 같이 운영체제가 종료 된 이후에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저장매체를 말한다. 다음으로는 핵심 증거물을 검색·수집·분석하는 단계로 범죄에 활용된 데이터의 위치 탐색, 삭제된 파일 복구, 암호화 파일 해독 및 문자열 검색 기술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분석 단계에서 덤프 메모리 분석, Windows 레지스트리 분 석, Timeline 분석, 삭제된 파일 복구, 비정상적인 파일 찾기, 이메일 분석, 로 그 분석, 슬랙 공간 분석, 스트링 서치등의 기술들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에 더불어 조사관의 전문성, 실험,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 결과를 해석하게 된다. 끝으로 재판 단계에서는 증거의 증명력을 입증하고 재판정에서 어떻게 진술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모든 단계의 내용을 문서화하여 법정에 제출하게 된다.

디지털 포렌식의 5대 원칙

디지털 포렌식의 발전 방향

1. 정당성의 원칙 : 획득한 증거자료가 적법한 절차를 준수한 것이어야 하며,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적 효력을 상실한다.

디지털 포렌식이 유용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첫째, 포렌식에 의해 얻어진 디 지털 증거를 법적 증거로 채택하기 위한 형사소송법상의 증거문제 해결이 필 요하며, 포렌식 절차에 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또한 여러 포렌식 툴간의 호

2. 무결성의 원칙 : 원본으로부터 증거 처리절차 과정동안 수집한 증거가 위조, 변조, 손상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환성을 위해서는 포렌식 이미지의 포맷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할 것이다. 둘 째, 포렌식 대상이 되는 디지털 데이터가 점점 대용량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이란? 디지털 포렌식이란 ‘컴퓨터 법의학’이라고도 불리며 전자증거물을 사법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휴대폰, PC, PDA, 서버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보관·리포팅과 같은 작업을 하는 디지털수사과정을 뜻한다. 이 때 디지털 포렌식의 종류는 Windows나 Unix와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한 범용 컴퓨터를 대상으로 하는

글•POSTECHIAN 편집부

포렌식 이미징을 만드는 작업 및 검색작업 등을 고속화시키는 것에 대한 연 구가 필요하다. 셋째, 외국 포렌식 장비를 사용할 경우 국산 디지털 파일들 을 분석하는 기능이 부족할 수 있다. 그렇게되면 국내 사법 제도 등 국내 환 경에 대한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수사상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국내

‘컴퓨터 포렌식’과 모바일 기기나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PDA와 같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하는

실정에 맞는 포렌식 장비의 개발이 필요 할 것이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임베디드(모바일) 포렌식’, PC와 휴대폰과 같은 통신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통신이 이루어지는 경우 네트

PDA,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새로 개발

워크 정보, 사용자 로그, 인터넷 사용 기록 등과 같은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네트워크 포렌식’으로 구분

되고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 대한 포렌식 툴 개발이 함께 진행

된다. 현재 검찰, 경찰 등의 국가 수사기관에서 범죄 수사에 활용되며 일반 기업체 및 금융회사 등의 민

되어야 한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되면 디지털 포렌식은 현재 활용되

간분야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는, 보험사기 및 인터넷 뱅킹 피해

고 있는 사이버 범죄수사 외에도 디지털 증거의 인증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보상에 대한 법적 증거자료 수집 및 내부정보 유출방지, 회계감사 등의 내부 보안 강화를 들 수 있겠다.

보안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거나 활성화 시킬 수 있으리라 예측된다.

3. 연계·보관성의 원칙 : 증거물의 획득, 이송, 분석, 보관, 법정 제출의 각 단계에서 담당자 및 책임자를 명확히 해야 한다. 4. 신속성의 원칙 : 시스템의 휘발성 정보(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 외부의 영향으로 쉽게 사라지는 정보) 수집 여부는 신속한 조치에 의해 결정되므로 모든 과정은 지체없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5. 재현의 원칙 : 피해 직전과 같은 조건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하였다면, 피해 당시와 동일한 결과가 나와야한다.


PLUS Marcus 52 I 53

함수열의 수렴과 그 성질 저번 호에서는 일반적인 함수의 극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함수열의 수렴(점별수렴, 균등수렴)과 그 성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먼저 수열 극한의 엄밀한 정의에 대해 알아보자. 저번 호의 함수 극한의 엄밀한 정의와 유사하게

∀ε > 0, ∃N s.t. n ≧ N ⇒ an − L < ε

lim an = L

n→∞

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는 a‘존재 >< 0, ∃N ≧ an − L < ε ∀은 ε >‘모든 0, ~에 ∃N 대해’라는 s.t. n∀≧ N −∀한다’는 Lnε ≧ εN뜻이며 ε뜻이고, > 0,⇒ ∃N ⇒ s.t. an는n−such LN <that의 ε ⇒ 약자이다. ns.t.

1 lim an ==0L의 간단한 예를 보자. n 1 1 ∀ε > 0 , N = 1+ ⎡⎢ ⎤⎥ 로 두면 n ≧ N ⇒ − 0 n ⎣ε ⎦ x→∞ n→∞

이제 함수열의 점별수렴, 균등수렴에 대해 알아보자. 함수열

1 1 1 = < =ε 1 N 1+ ⎡ ⎤ 1 ⎢⎣ ε ⎥⎦ ε

이므로 극한값은 0이 합당하다.

로 점별수렴한다고 한다. f kx (x) (x)f (x) : A ⊂ R → R 과 함수 f : A ⊂ R → R 에 대해 다음이 성립하면 f k 이

은 −Nfx ,(x) 이 x, ∀x∀x ∈>∈>A A∀∀ε∀ε> ε>0, >0,0,∃N ∃N f k (x) f≧k (x) (x) f (x) < ε<∈ε A, Nf xx,(x) ∃N ∀k N−ε −f ⇒ ∀x < εε ε ε x ,εε xs.t. ,s.t. ε s.t.

에 관한 함수라는 뜻이다.

각각의 대해 f k (x)가 가 f (x) 로 점별수렴한다고 한다. 점별수렴은 우리가 고등학생 때까지 잘 알고 있었던 ∀x ∈> A ∀ε 즉 > 0, ∃Nx, − f (x)로<수렴하면 ε f k (x) x ,에 εεs.t. k 수열의 수렴 개념이다.

이므로

0 ≦ x ≦ 1에 대해

균등수렴과 점별수렴의 정의를 통해 균등수렴이 더 강력한 조건임을 알 수 있고, k k 로 x균등수렴하면 로 x점별수렴한다는 f k가 (x)f =(x) , 0 ≦ x ≦f1k 가 (x)f =(x) , 0 ≦ x ≦ 1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예를 보자.

그렇다면 왜 이처럼 함수열의 수렴을 점별수렴과 균등수렴으로 나눈 것일까? 다음 과 같이 균등수렴할 때만 성립하는 중요한 정리가 있다.

가 점별수렴하는 함수를 구하여라. f k (x) = x , 0 ≦ x ≦ 1 에 대해 f k (x) k 0 ≦ x < 1 이면 lim f k = lim 이고, x kf kf=k=0=lim lim limxxk k==11이면 lim f k = lim x = 1 이므로 lim k→∞

k→∞ k→∞ k→∞

⎧⎪ 0(x ≠ 1) fk는 (x)f (x) = ⎨ ⎩⎪ 1(x = 1)

a

n=1

n=1

b1

a

이 정리는 부분합이 균등수렴할 때

b

∑와 ∫a 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1

부분합이 균등수렴한다는 것을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정리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k→∞ k→∞

k→∞

k→∞

[정리 1] 함수열

로 균등수렴하면 f kx (x) : [a,b] ⊂ R → R 은 연속함수이고 f (x)

b

로 점별수렴한다.

b

b

b

b

lim ∫ f kx (x)dx f (x)dx f k (x)dx f (x)dx 이 성립한다. = ∫= ∫f (x)dx (x) = ∫a lim ∫fak (x)dx a a

k→∞ x→∞ a

이 정리는 균등수렴할 때 증명은 다음과 같다.

a k→∞ x→∞

a

lim 가 ∫

k→∞

b

a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 3] (Weierstrass M-test) 함수열

∞ ∞

n=1n=1

n=1

f n (x) ,∑ ≦ M 이 수렴하는 f n : A → R 에 대해 ∀x∀x ∈∈ A,A, f n (x) MM M ∀x ∈ f nM (x) n∑ n , nA, n n Mn , ∑ Mn ∞

M n 이 존재하면 ∑ f n 는 균등수렴한다. k=1

자세한 증명은 생략하겠다.

x,에ε

independent하게 ∞

f n (x) ≦ M n 이고

분합 ∑ f n 은 부분합 ε ∑ M n 보다 작으므로 ∑ f n 이 균등수렴한다는 것을 직 fk가 (x)f (x) 로 균등수렴 하면 ∀ε > 0, ∃N ε s.t. ∀x ∈[a,b], k ≧ N ε ⇒ f k (x) − f (x) k=1 관적으로 알 수<있다. n m k n m b−a ε ε 로x균등수렴한다고 함수열 f k : A ⊂ R → R 과 함수 f : A ⊂ R → R 에 대해 다음이 성립하면 f k 이 (x)f =(x) , 0 ≦ x ≦ 1한다. ∀ε > 0, ∈[a,b], ∀ε > 0, ∃N ε s.t. ∀x ∈[a,b], k ≧∃N N εε s.t. ⇒ ∀x f k (x) − f (x)k ≧ < N ε ⇒ f k (x) − f (x) < 마지막으로 정리3을 사용해 부분합이 균등수렴함을 보이는 예를 보고 이번 호를 마 b−a b−a ∀ε > 0, ∃N ε s.t. ∀k ≧ N ε ⇒ ∀x ∈ A, f x (x) − f (x) < ε 치도록 하겠다. b b b ε ∴k ≧ N ε ⇒ f (x)dx − f (x)dx = ( f (x) − f (x))dx ∀ ε > 0, ∃N s.t. ∀x ∈[a,b], k ≧ N ε ⇒ f (x) − f (x) < k k ε k ∫a N ε 의 표기는 N ε 이 ε 에 관한 함수라는 뜻이다. 균등수렴이 점별수렴과 다른 점은 모든 x ∈ A 에 대해 N ε 이 1개 정해진다는 점이다. 즉 ∫a ∫a ∞ b−a (sinnx)2 b b ε [Example 4] ∑ 이 균등수렴함을 보여라. 균등수렴은 x,값에 independent하게 가 로 수렴한다. f (x) f (x) ε ≦ ∫ f k (x) − f (x) dx < ∫ dx = ε k 2n a a b−a n=1 2 수열 극한의 엄밀한 정의에 의해 위의 식은 (sinnx)∞2 (sinnx) 1 균등수렴에 대한 다음 예를 보자. ⎧⎪ 0(x ≠ 1) ∀x ∈ A, ≦ = M n 이라 하자. b b ∑ x f (x) = ⎨ 2n 2n n=1 2n lim f k (x)dx = ∫ f (x)dx 를 의미한다. = 1)로 균등수렴함을 보여라. [Example f x (x)2]− f kf (x) (x) = (1+ x)cos , 0 ≦ x ≦⎩⎪1이1(xf (x) a k→∞ ∫a ∞ k 2 ∞ (sinnx) 1 x x 1 이≦균등수렴한다. ∀x의해 ∈ A, = Mn ∑M M n = 1 로 수렴하므로 정리3에 정리 1에 대한 다음 예를 보자. n = f kx (x) − f (x) = (1+ x)cos − (1+ x) = 1+ x cos − cos0 ∑ n 2 2n n=1 k k 1b n=1 x b 3 x [Example 3] lim (1+ 임을 보여라. x)cos= ∫dx f=(x)dx f k (x)dx 평균값의 정리에 의해 x ≠ 0 이면 0 < c < 가 존재해 x→∞ ∫a0 k→∞ ka 2 k xx xx xxx x x cos cos −−cos0 cos0== cosc cosc0cos 0≦≦ −이고 cos0x ≠= 0 이면 cosc 0 ≦ kk kk kkk k k 이제 균등수렴에 대해 알아보자.

수학과 12학번

f x (x) f xk (x) = (1+ = (1+ x)cos x)cosdx,dx, 0 ≦0 x≦≦x 이 1≦ 1f 앞의 예제에서

k

[Example 1]

글•김민석

x x k k

= 1로 1 x x b lim ∫ (1+ f k (x)dx x)cos= ∫dx f=(x)dx lim(1+ x)cos ∫ 균등수렴함을 보였으므로 정리1을 사용하면 k→∞ a 0 x→∞ a0 x→∞ k k 1 1 b x x x x b 1 3 cos − cos0 ≦ 이다. lim ∫ (1+ x)cos dx = ∫ lim(1+ x)cos dx = (1+ x)dx = f (x)dx = ∫ f∫0(x)dx 0 k→∞ x→∞ 0 x→∞ ∫a k k k k k a 2 라는 것을 쉽게 보일 수 있다. x x x 2 만약 정리1을 사용하지 않고 이 문제를 푼다면 부분적분으로 적분을 먼저 계산해준 ∴ (1+ x)cos − (1+ x) = 1+ x cos − cos0 ≦ 1+ x ≦ k k k k 뒤 극한값을 구해야 돼 복잡하다. k 2⎤ ⎡ (x) f k 대신에 (x) = 부분합 x k , 0∑ ≦ xg n≦ 1 를 쓴다면 다음과 같은 따름정리를 얻을 수 있다. ∀ε > 0, N ε = 1+ ⎢ ⎥ 이라 두면 ⎣ε ⎦ n=1 2 2 2 ∞ k ≧ N ⇒ f kx (x) − f (x) ≦ ≦ < = ε 이므로 k 1+ ⎡ 2 ⎤ 2 [정리 2] g n : [a,b]→ R 이 연속이고 ∑ g n (x)가 균등수렴하면 ⎢⎣ ε ⎥⎦ ε n=1 ∞ k b ∞ b fk는 (x)f =(x) , 0 ≦ x ≦1 로x균등수렴한다. g (x)dx = g (x)dx 이 성립한다. ∑ ∑ ∫ n ∫ n x x cos − cos0 = 0 ≦ k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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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열의 수렴과 그 성질 저번 호에서는 일반적인 함수의 극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함수열의 수렴(점별수렴, 균등수렴)과 그 성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먼저 수열 극한의 엄밀한 정의에 대해 알아보자. 저번 호의 함수 극한의 엄밀한 정의와 유사하게

∀ε > 0, ∃N s.t. n ≧ N ⇒ an − L < ε

lim an = L

n→∞

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는 a‘존재 >< 0, ∃N ≧ an − L < ε ∀은 ε >‘모든 0, ~에 ∃N 대해’라는 s.t. n∀≧ N −∀한다’는 Lnε ≧ εN뜻이며 ε뜻이고, > 0,⇒ ∃N ⇒ s.t. an는n−such LN <that의 ε ⇒ 약자이다. ns.t.

1 lim an ==0L의 간단한 예를 보자. n 1 1 ∀ε > 0 , N = 1+ ⎡⎢ ⎤⎥ 로 두면 n ≧ N ⇒ − 0 n ⎣ε ⎦ x→∞ n→∞

이제 함수열의 점별수렴, 균등수렴에 대해 알아보자. 함수열

1 1 1 = < =ε 1 N 1+ ⎡ ⎤ 1 ⎢⎣ ε ⎥⎦ ε

이므로 극한값은 0이 합당하다.

로 점별수렴한다고 한다. f kx (x) (x)f (x) : A ⊂ R → R 과 함수 f : A ⊂ R → R 에 대해 다음이 성립하면 f k 이

은 −Nfx ,(x) 이 x, ∀x∀x ∈>∈>A A∀∀ε∀ε> ε>0, >0,0,∃N ∃N f k (x) f≧k (x) (x) f (x) < ε<∈ε A, Nf xx,(x) ∃N ∀k N−ε −f ⇒ ∀x < εε ε ε x ,εε xs.t. ,s.t. ε s.t.

에 관한 함수라는 뜻이다.

각각의 대해 f k (x)가 가 f (x) 로 점별수렴한다고 한다. 점별수렴은 우리가 고등학생 때까지 잘 알고 있었던 ∀x ∈> A ∀ε 즉 > 0, ∃Nx, − f (x)로<수렴하면 ε f k (x) x ,에 εεs.t. k 수열의 수렴 개념이다.

이므로

0 ≦ x ≦ 1에 대해

균등수렴과 점별수렴의 정의를 통해 균등수렴이 더 강력한 조건임을 알 수 있고, k k 로 x균등수렴하면 로 x점별수렴한다는 f k가 (x)f =(x) , 0 ≦ x ≦f1k 가 (x)f =(x) , 0 ≦ x ≦ 1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예를 보자.

그렇다면 왜 이처럼 함수열의 수렴을 점별수렴과 균등수렴으로 나눈 것일까? 다음 과 같이 균등수렴할 때만 성립하는 중요한 정리가 있다.

가 점별수렴하는 함수를 구하여라. f k (x) = x , 0 ≦ x ≦ 1 에 대해 f k (x) k 0 ≦ x < 1 이면 lim f k = lim 이고, x kf kf=k=0=lim lim limxxk k==11이면 lim f k = lim x = 1 이므로 lim k→∞

k→∞ k→∞ k→∞

⎧⎪ 0(x ≠ 1) fk는 (x)f (x) = ⎨ ⎩⎪ 1(x = 1)

a

n=1

n=1

b1

a

이 정리는 부분합이 균등수렴할 때

b

∑와 ∫a 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1

부분합이 균등수렴한다는 것을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정리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k→∞ k→∞

k→∞

k→∞

[정리 1] 함수열

로 균등수렴하면 f kx (x) : [a,b] ⊂ R → R 은 연속함수이고 f (x)

b

로 점별수렴한다.

b

b

b

b

lim ∫ f kx (x)dx f (x)dx f k (x)dx f (x)dx 이 성립한다. = ∫= ∫f (x)dx (x) = ∫a lim ∫fak (x)dx a a

k→∞ x→∞ a

이 정리는 균등수렴할 때 증명은 다음과 같다.

a k→∞ x→∞

a

lim 가 ∫

k→∞

b

a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 3] (Weierstrass M-test) 함수열

∞ ∞

n=1n=1

n=1

f n (x) ,∑ ≦ M 이 수렴하는 f n : A → R 에 대해 ∀x∀x ∈∈ A,A, f n (x) MM M ∀x ∈ f nM (x) n∑ n , nA, n n Mn , ∑ Mn ∞

M n 이 존재하면 ∑ f n 는 균등수렴한다. k=1

자세한 증명은 생략하겠다.

x,에ε

independent하게 ∞

f n (x) ≦ M n 이고

분합 ∑ f n 은 부분합 ε ∑ M n 보다 작으므로 ∑ f n 이 균등수렴한다는 것을 직 fk가 (x)f (x) 로 균등수렴 하면 ∀ε > 0, ∃N ε s.t. ∀x ∈[a,b], k ≧ N ε ⇒ f k (x) − f (x) k=1 관적으로 알 수<있다. n m k n m b−a ε ε 로x균등수렴한다고 함수열 f k : A ⊂ R → R 과 함수 f : A ⊂ R → R 에 대해 다음이 성립하면 f k 이 (x)f =(x) , 0 ≦ x ≦ 1한다. ∀ε > 0, ∈[a,b], ∀ε > 0, ∃N ε s.t. ∀x ∈[a,b], k ≧∃N N εε s.t. ⇒ ∀x f k (x) − f (x)k ≧ < N ε ⇒ f k (x) − f (x) < 마지막으로 정리3을 사용해 부분합이 균등수렴함을 보이는 예를 보고 이번 호를 마 b−a b−a ∀ε > 0, ∃N ε s.t. ∀k ≧ N ε ⇒ ∀x ∈ A, f x (x) − f (x) < ε 치도록 하겠다. b b b ε ∴k ≧ N ε ⇒ f (x)dx − f (x)dx = ( f (x) − f (x))dx ∀ ε > 0, ∃N s.t. ∀x ∈[a,b], k ≧ N ε ⇒ f (x) − f (x) < k k ε k ∫a N ε 의 표기는 N ε 이 ε 에 관한 함수라는 뜻이다. 균등수렴이 점별수렴과 다른 점은 모든 x ∈ A 에 대해 N ε 이 1개 정해진다는 점이다. 즉 ∫a ∫a ∞ b−a (sinnx)2 b b ε [Example 4] ∑ 이 균등수렴함을 보여라. 균등수렴은 x,값에 independent하게 가 로 수렴한다. f (x) f (x) ε ≦ ∫ f k (x) − f (x) dx < ∫ dx = ε k 2n a a b−a n=1 2 수열 극한의 엄밀한 정의에 의해 위의 식은 (sinnx)∞2 (sinnx) 1 균등수렴에 대한 다음 예를 보자. ⎧⎪ 0(x ≠ 1) ∀x ∈ A, ≦ = M n 이라 하자. b b ∑ x f (x) = ⎨ 2n 2n n=1 2n lim f k (x)dx = ∫ f (x)dx 를 의미한다. = 1)로 균등수렴함을 보여라. [Example f x (x)2]− f kf (x) (x) = (1+ x)cos , 0 ≦ x ≦⎩⎪1이1(xf (x) a k→∞ ∫a ∞ k 2 ∞ (sinnx) 1 x x 1 이≦균등수렴한다. ∀x의해 ∈ A, = Mn ∑M M n = 1 로 수렴하므로 정리3에 정리 1에 대한 다음 예를 보자. n = f kx (x) − f (x) = (1+ x)cos − (1+ x) = 1+ x cos − cos0 ∑ n 2 2n n=1 k k 1b n=1 x b 3 x [Example 3] lim (1+ 임을 보여라. x)cos= ∫dx f=(x)dx f k (x)dx 평균값의 정리에 의해 x ≠ 0 이면 0 < c < 가 존재해 x→∞ ∫a0 k→∞ ka 2 k xx xx xxx x x cos cos −−cos0 cos0== cosc cosc0cos 0≦≦ −이고 cos0x ≠= 0 이면 cosc 0 ≦ kk kk kkk k k 이제 균등수렴에 대해 알아보자.

수학과 12학번

f x (x) f xk (x) = (1+ = (1+ x)cos x)cosdx,dx, 0 ≦0 x≦≦x 이 1≦ 1f 앞의 예제에서

k

[Example 1]

글•김민석

x x k k

= 1로 1 x x b lim ∫ (1+ f k (x)dx x)cos= ∫dx f=(x)dx lim(1+ x)cos ∫ 균등수렴함을 보였으므로 정리1을 사용하면 k→∞ a 0 x→∞ a0 x→∞ k k 1 1 b x x x x b 1 3 cos − cos0 ≦ 이다. lim ∫ (1+ x)cos dx = ∫ lim(1+ x)cos dx = (1+ x)dx = f (x)dx = ∫ f∫0(x)dx 0 k→∞ x→∞ 0 x→∞ ∫a k k k k k a 2 라는 것을 쉽게 보일 수 있다. x x x 2 만약 정리1을 사용하지 않고 이 문제를 푼다면 부분적분으로 적분을 먼저 계산해준 ∴ (1+ x)cos − (1+ x) = 1+ x cos − cos0 ≦ 1+ x ≦ k k k k 뒤 극한값을 구해야 돼 복잡하다. k 2⎤ ⎡ (x) f k 대신에 (x) = 부분합 x k , 0∑ ≦ xg n≦ 1 를 쓴다면 다음과 같은 따름정리를 얻을 수 있다. ∀ε > 0, N ε = 1+ ⎢ ⎥ 이라 두면 ⎣ε ⎦ n=1 2 2 2 ∞ k ≧ N ⇒ f kx (x) − f (x) ≦ ≦ < = ε 이므로 k 1+ ⎡ 2 ⎤ 2 [정리 2] g n : [a,b]→ R 이 연속이고 ∑ g n (x)가 균등수렴하면 ⎢⎣ ε ⎥⎦ ε n=1 ∞ k b ∞ b fk는 (x)f =(x) , 0 ≦ x ≦1 로x균등수렴한다. g (x)dx = g (x)dx 이 성립한다. ∑ ∑ ∫ n ∫ n x x cos − cos0 = 0 ≦ k k


PLUS Marcus 54

함께 풀어봅시다 1번 정답자 : 김기택, 김현익, 이동규

이번 호 문제

2번 정답자 : 김기택, 김현익, 이동규 를 구하여라.

임을 보여라. (

인 상수)

56 알리미’s Space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58 POSTECH News

지난 호 문제풀이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1,-1)으로 접근하는 므로

평면상의 경로 중 첫 번째 경로를

, 두 번째 경로를

이라 하자. 첫 번째 경로의 경우

는 항상 1이

POINT

62 입시도우미 코너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64 기자의 눈 두 번째 경로의 경우

원호섭 헤딩 많이 하면 뇌 손상 오나, 안오나

는 항상 -1이므로

65 퍼즐 & 엽서 이므로 two path theorem 에 의해 극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 할 때, 극좌표를 이용하여 정의를 내려보면 ‘임의의 와 모든 에 대해 인 이 존재한다’ 이다. 문제에서 이고 극한값( )이 존재한다 가정하자. 로 두면 임의의 와 어떤 따라서

의 차이는 커봤자

에 대해 인데 임의의 에 대해

의 차이는 1-(-1)=2인 경우도 존재

하므로 모순이다. 따라서 극한값은 존재하지 않는다.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8월 30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LUS Marcus 54

함께 풀어봅시다 1번 정답자 : 김기택, 김현익, 이동규

이번 호 문제

2번 정답자 : 김기택, 김현익, 이동규 를 구하여라.

임을 보여라. (

인 상수)

56 알리미’s Space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58 POSTECH News

지난 호 문제풀이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1,-1)으로 접근하는 므로

평면상의 경로 중 첫 번째 경로를

, 두 번째 경로를

이라 하자. 첫 번째 경로의 경우

는 항상 1이

POINT

62 입시도우미 코너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64 기자의 눈 두 번째 경로의 경우

원호섭 헤딩 많이 하면 뇌 손상 오나, 안오나

는 항상 -1이므로

65 퍼즐 & 엽서 이므로 two path theorem 에 의해 극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 할 때, 극좌표를 이용하여 정의를 내려보면 ‘임의의 와 모든 에 대해 인 이 존재한다’ 이다. 문제에서 이고 극한값( )이 존재한다 가정하자. 로 두면 임의의 와 어떤 따라서

의 차이는 커봤자

에 대해 인데 임의의 에 대해

의 차이는 1-(-1)=2인 경우도 존재

하므로 모순이다. 따라서 극한값은 존재하지 않는다.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8월 30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2학년_ 주점으로 놀러오세요!

여러분들은 대학 축제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소녀시대나 아이유 같 은 초청가수 공연을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것 같은데, 아마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저와 비슷하겠죠? 그런데 사실 초청가수 이외에도 축제는 재밌고 신나는 일 투성이랍니다. 포스텍 학생들 역시 공부와 과제로 쌓인 스트레스를 축제 기간 중에 싹 날려버리곤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 알리미들이 전 통이 살아 숨쉬는 POSTECH 축제 ‘해맞이 한마당’을 어떻게 보냈는지 들어볼까요?

로 진행하는 주점인 만큼 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의논하고 메뉴를 정하여 시식, 시음회를 거쳤답니다. 역할 분담에 있어서도 많은 논의

POSTECH 축제 ‘해맞이 한마당’에는 특별한 행사인 학과 주점이 있습니다! 보통 과 주점이라고 부르는데요, 과 주점은 POSTECH 11개 학과에서 2학년 학생들이 축제 기간 중에 과 별로 주점을 여는 행사입니다. 2학년인 저는 학과 주점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학과 단위 를 한 끝에 저는 요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주점 메뉴로는 삼겹살 된장구이, 꼬치구이, 짜파구리, 콘치즈 등이 있었는데요, 그 중 에 제가 맡은 콘치즈가 가장 맛있었다는 소문이 들려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점을 운영하 고 정리까지 마치고나면 거의 새벽 5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서, 모두 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서른 명 가까이 되는 과 친구들과 무언 가를 해냈다는 성취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을 듣는만큼 과 친구들과 함께 다녀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전에 서로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학과 주점이 남긴 또 하나의 즐거운 시간! 주점을 통해 남은 수익으로 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회식자리도 가졌습니다. 여러분들도 포스텍에 오셔서 이런 보람과 성취감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래요!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이재욱

3학년_ 보이지 않는 곳에는 우리가 있다 1학년은 공연을, 2학년은 과 주점을, 3학년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덧 고학번이 된 저도 나름대로 보람찬 축 제를 보냈답니다. 가장 먼저, 전야제 날에는 신입생들의 춤 공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신입생들의 화장을 도와주었습니다. 후배들 화장을 해주다 보니 선배들이 저에게 화장을 해주던 저의 신입생 때가 떠올라서 감회가 정말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제 얼굴을 화장할 때보다 더 욱 정성을 들여 후배들을 화장시켜 주었고, 성공적으로 멋지게 공연을 마친 후배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다음으로, 축제기간에 도 어김없이 진행되는 캠퍼스 투어! 축제 마지막 날에는 300명의 풋풋한 경남여고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방문해서 저희 알리미가 캠퍼 스 투어를 진행했답니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더위조차 날려버린 친구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알리미들에게 역시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또한, 축제 기간 중에는 학교 곳곳에서 미니 게임들이 많이 열리는데요, 그 게임에도 참가하여 준우승을 하는 영광도 안았답니다. 일명 물퍼내기 게임이라고 해서 풀장 두 개를 놓고 제한시간 내에 상대편으로 물을 많이 퍼내는 게임인데요, 있는 힘을 다 해 물을 퍼낸 덕분에 상품도 타고 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었답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보람찬 축제를 보낸 거 같죠? ·화학공학과 11학번 육솔

4학년_ 우리 부스는 우리가 정한다 즐겁고 신나는 축제! 축제 날만은 강의도 없고 마음 편히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는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과제 때문에 마음 편 히 축제를 즐기지 못했었답니다. 4학년인 저는 마지막 축제를 알차고 소중한 추억이 남도록 보내고 싶었기에, 축제 부스를 신청하여 진 행하기로 결심했답니다. POSTECH 축제에서는 낮과 밤에 걸쳐 본인이 준비한 소재로 부스 행사를 마음껏 진행할 수 있는데요, 올해에는 분반 친구들과 힘을 합쳐 이틀 동안 핫도그를 만들어 팔았답니다. 이름하여 도그파파! 다들 과제나 실험 때문에 바빴지

1학년_ 축제 전야제에서 아이돌이 되다

만 마트에 가서 재료들을 사오고 레시피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

POSTECH에 입학하고 처음 맞는 축제인만큼 1학년인 저에게는 모두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전야제에서의

습니다. 핫도그를 선보이는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직접 그 무대에 섰기 때문이랍니다. POSTECH에서는 축제 시작일 전날 밤에 열리는 전야제 때 학과

첫 날,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했지만 친구들이

별로 신입생들의 춤 공연이 펼쳐집니다. 많은 1학년 친구들이 소녀시대, 달샤벳, 비스트, 인피니트와 같은 아이돌 노래에 맞춰 귀엽고, 멋

핫도그를 많이 사먹어 준 덕분에 우리가 직접 만든 핫도그를 선보일 수 있었던

있게 춤을 추었습니다. 저도 산업경영공학과에 속한 1학년 학생으로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레인보우의 ‘A’라는 노래에 맞춰 조금은

값진 경험이었어요. 같이 고생하며 부스를 준비한 친구들과 소소하게나마 조개구

어색하지만 섹시하게 춤을 추었답니다. 이 공연을 위해서 중간고사를 마치고 나서부터 전야제 당일까지 꼬박 3주간 열심히 연습해야 했

이를 먹으며 뒤풀이도 했답니다. 고생한 점도 많았지만, 지금을 떠올리며 소중한

답니다. 매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모여 동작을 연습하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통해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여갔습

추억이었다고 생각할 순간이 분명 올 것이라는 생각에 잠깐 뭉클해지기도 했답

니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춤 연습을 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힘들었던

니다.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

만큼 공연을 마친 뒤의 보람도 컸고 앞으로 4년을 함께할 산업경영공학과 동기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때문이 아닐까요?

번 축제에서의 공연은 대학 생활 중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화학공학과 10학번 정현선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이지수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알리미들의 해맞이 한마당 즐기기

2학년_ 주점으로 놀러오세요!

여러분들은 대학 축제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소녀시대나 아이유 같 은 초청가수 공연을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것 같은데, 아마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저와 비슷하겠죠? 그런데 사실 초청가수 이외에도 축제는 재밌고 신나는 일 투성이랍니다. 포스텍 학생들 역시 공부와 과제로 쌓인 스트레스를 축제 기간 중에 싹 날려버리곤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 알리미들이 전 통이 살아 숨쉬는 POSTECH 축제 ‘해맞이 한마당’을 어떻게 보냈는지 들어볼까요?

로 진행하는 주점인 만큼 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의논하고 메뉴를 정하여 시식, 시음회를 거쳤답니다. 역할 분담에 있어서도 많은 논의

POSTECH 축제 ‘해맞이 한마당’에는 특별한 행사인 학과 주점이 있습니다! 보통 과 주점이라고 부르는데요, 과 주점은 POSTECH 11개 학과에서 2학년 학생들이 축제 기간 중에 과 별로 주점을 여는 행사입니다. 2학년인 저는 학과 주점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학과 단위 를 한 끝에 저는 요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주점 메뉴로는 삼겹살 된장구이, 꼬치구이, 짜파구리, 콘치즈 등이 있었는데요, 그 중 에 제가 맡은 콘치즈가 가장 맛있었다는 소문이 들려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점을 운영하 고 정리까지 마치고나면 거의 새벽 5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서, 모두 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서른 명 가까이 되는 과 친구들과 무언 가를 해냈다는 성취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을 듣는만큼 과 친구들과 함께 다녀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전에 서로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학과 주점이 남긴 또 하나의 즐거운 시간! 주점을 통해 남은 수익으로 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회식자리도 가졌습니다. 여러분들도 포스텍에 오셔서 이런 보람과 성취감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래요!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이재욱

3학년_ 보이지 않는 곳에는 우리가 있다 1학년은 공연을, 2학년은 과 주점을, 3학년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덧 고학번이 된 저도 나름대로 보람찬 축 제를 보냈답니다. 가장 먼저, 전야제 날에는 신입생들의 춤 공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신입생들의 화장을 도와주었습니다. 후배들 화장을 해주다 보니 선배들이 저에게 화장을 해주던 저의 신입생 때가 떠올라서 감회가 정말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제 얼굴을 화장할 때보다 더 욱 정성을 들여 후배들을 화장시켜 주었고, 성공적으로 멋지게 공연을 마친 후배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다음으로, 축제기간에 도 어김없이 진행되는 캠퍼스 투어! 축제 마지막 날에는 300명의 풋풋한 경남여고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방문해서 저희 알리미가 캠퍼 스 투어를 진행했답니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더위조차 날려버린 친구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알리미들에게 역시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또한, 축제 기간 중에는 학교 곳곳에서 미니 게임들이 많이 열리는데요, 그 게임에도 참가하여 준우승을 하는 영광도 안았답니다. 일명 물퍼내기 게임이라고 해서 풀장 두 개를 놓고 제한시간 내에 상대편으로 물을 많이 퍼내는 게임인데요, 있는 힘을 다 해 물을 퍼낸 덕분에 상품도 타고 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었답니다. 어때요? 이 정도면 보람찬 축제를 보낸 거 같죠? ·화학공학과 11학번 육솔

4학년_ 우리 부스는 우리가 정한다 즐겁고 신나는 축제! 축제 날만은 강의도 없고 마음 편히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는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과제 때문에 마음 편 히 축제를 즐기지 못했었답니다. 4학년인 저는 마지막 축제를 알차고 소중한 추억이 남도록 보내고 싶었기에, 축제 부스를 신청하여 진 행하기로 결심했답니다. POSTECH 축제에서는 낮과 밤에 걸쳐 본인이 준비한 소재로 부스 행사를 마음껏 진행할 수 있는데요, 올해에는 분반 친구들과 힘을 합쳐 이틀 동안 핫도그를 만들어 팔았답니다. 이름하여 도그파파! 다들 과제나 실험 때문에 바빴지

1학년_ 축제 전야제에서 아이돌이 되다

만 마트에 가서 재료들을 사오고 레시피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

POSTECH에 입학하고 처음 맞는 축제인만큼 1학년인 저에게는 모두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전야제에서의

습니다. 핫도그를 선보이는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직접 그 무대에 섰기 때문이랍니다. POSTECH에서는 축제 시작일 전날 밤에 열리는 전야제 때 학과

첫 날,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했지만 친구들이

별로 신입생들의 춤 공연이 펼쳐집니다. 많은 1학년 친구들이 소녀시대, 달샤벳, 비스트, 인피니트와 같은 아이돌 노래에 맞춰 귀엽고, 멋

핫도그를 많이 사먹어 준 덕분에 우리가 직접 만든 핫도그를 선보일 수 있었던

있게 춤을 추었습니다. 저도 산업경영공학과에 속한 1학년 학생으로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레인보우의 ‘A’라는 노래에 맞춰 조금은

값진 경험이었어요. 같이 고생하며 부스를 준비한 친구들과 소소하게나마 조개구

어색하지만 섹시하게 춤을 추었답니다. 이 공연을 위해서 중간고사를 마치고 나서부터 전야제 당일까지 꼬박 3주간 열심히 연습해야 했

이를 먹으며 뒤풀이도 했답니다. 고생한 점도 많았지만, 지금을 떠올리며 소중한

답니다. 매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모여 동작을 연습하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통해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여갔습

추억이었다고 생각할 순간이 분명 올 것이라는 생각에 잠깐 뭉클해지기도 했답

니다. 열심히 연습한 덕에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춤 연습을 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힘들었던

니다.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

만큼 공연을 마친 뒤의 보람도 컸고 앞으로 4년을 함께할 산업경영공학과 동기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때문이 아닐까요?

번 축제에서의 공연은 대학 생활 중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화학공학과 10학번 정현선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이지수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 ST E C H

NEW S

POSTEC H

N EWS

2013 Summer

2013 Summer

POSTECH, 세계 신생대학 평가서 2년 연속 1위

태양보다 100경(1조 100만 배) 배 밝은 빛으로 1000조분의 1초 분자 움직임 본다

POSTECH이 2년 연속 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

POSTECH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기공 '나노세계 보는 현미경'으로 불려

에 선정됐다.

획기적 신약, 신소재 개발에 활용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해온 영국 더타임스가 실시한 "2013년도 설

POSTECH 동북쪽 끄트머리에서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하는 거대

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POSTECH이 또다시 세계 1위

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에 올랐다. 평가를 한 더타임스의 더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지

구축추진단장(POSTECH 물리학과 교수)은 "길이 1100m, 높이 3m의 우리나라

는 POSTECH이 재정적, 정책적 지원은 물론 우수한 교육, 연구

에서 가장 긴 단층건물이 될 것"이라며 시끄러운 공사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

성과로 2위 스위스의 로잔공대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고 발표했

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

다. 이번 대학평가에서는 로잔공대, 한국의 KAIST, 홍콩과기대,

재 보유국이 된다. 이 가속기는 살아있는 세포나 단백질처럼 작은 물질의 구

어바인캘리포니아대가 POSTECH에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조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4세대 가속기는 3세대보다 빛이 100억배 밝고 빛의 진폭도 짧아 1000조분의 1초로 움직이는 모습도 관측할 수 있다. 분자들이 어떻게 결 합하고 분해되는지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노 세계를 보는 현미경"이

국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상하는 등 산업·경영공학 분야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진 손영준교수는 지난 2011년에는 애리조나 공과대학 후원단체인 다빈치 서클(da Vinci Circle)이 공대 교수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보인 교수에 게 수여하는 다빈치 펠로(daVinci Fellow)에도 선정된 바 있다.

POSTECH 학부생들의 ‘지식나눔’… 일반화학 해설서 인기 학부생들이 이공계 대학의 기초필수 과목인 일반화학의 원서 교재 해설서 를 직접 집필해 화제다. 주인공들은 POSTECH 화학과 2010년 입학동기인 김승수, 윤형준, 이창민, 정세영씨. 이들이 해설한 책은 <principlesof Modern Chemistry>로 대다수 이공계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일반화학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강의시간은 단순 내용 전달만으로도 빠듯해 학생들이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자 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들은 집필 계기 를 밝혔다. 번역서가 나와 있긴 하지만, 교재의 영문을 그대로 한글로 옮겨놓

라고 불리기도 한다.

은 정도라 자습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해설서는 단순 번역 차원 이 아니라 학생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의

산경과 손영준 동문, “미국 애리조나대 최고의 멘토” 올해의 애리조나대 멘토상 수상…대학원생 교육성과 공로 POSTECH 논문, 세계 최고 수준 논문 10편 중 1편 국제적으로 인정 생명과학분야 높은 평가 POSTECH의 연구성과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라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가 최근 전 세계 500개 대학의 논문수와 영향력, 인용도 여부를 평가한 결과, 국제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POSTECH 논문 비율이 전체 논문의 13.10%로, 세계 95위(아시아 8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POSTECH의 연구진들이 내높은 논문 10편 중 1.3편은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으로 학계로부터 인정받 는다는 의미다.

역시 반도체코리아 - POSTECH '다중 메모리' 개발 4개 메모리 형태 집적도 향상, 정보 분산 저장

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집중 설명해 놓았다. 지난해 11월 집필을 시작해 올 1월 말에 마친 저자들은 이 해설서를 구글독스

26세의 나이에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부임, 그

웹사이트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지난달 말 조회 횟수가 700회

리고 부임 10년만에 정교수로 초고속 승진하

를 넘었다. 이씨는 “학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후배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

며 끊임없이 화제를 모았던 POSTECH 출신 손

낀다”고 말했다. 반창일 POSTECH 화학과 교수는 “학부생이 했다고 보기 힘

영준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가 이 대학 최고

들 정도로 수준 높은 해설”이라며 “이 방대한 작업을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

의 ‘멘토’로 인정받았다. 미국 애리조나대(The

로 봉사했다는 점에서 교수로서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해설서는

University of Arizona)는 ‘올해의 애리조나대 멘토

1월 POSTECH 대학교육개발센터가 주관한 ‘2013 지식나눔 공모전’에서 금상을

상(Outstanding Mentor of Graduate/Professional

받기도 했다.

Students Award)’ 수상자로 손 교수를 선정하

POSTECH 첨단재료과학부 신소재공학과 장현명 교수와 손종역 박사팀이 망간(Mn) 원자가 도핑된 바리움 티타네이트 나노막대 배열을 이용, 4개의 메모리 상

고, 최근 시상식을 가졌다. 이 상은 애리조나대가 대학원생 교육과 연구지도

태를 가지는 다중상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에 있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교수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있

이 메모리 소자는 AFM(원자힘간현미경) 끝에 물질을 살짝 묻혀 선을 긋거나 틀 속으로 방울을 흘려넣는 간단한 방법을 이용, AFM을 붓처럼 사용해 만들 수 있

어 명실상부한 ‘대학 최고의 멘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손 교수의 지도학생

는 4개의 서로 다른 상태를 유지하는 '다중이'형태다. 경쟁적으로 개발되는 첨단 메모리 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전력은 적게 소모하면서도 집적도를 크게 높였을

들은 지난 4년간 미국 산업공학회(IIE)가 매년 대학원생 1명에게 수여하는 대

POSTECH 수학과 권용훈 교수가 한국거래소가

뿐 아니라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메모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원 연구상(the Graduate Research Award)을 3번이나 수상했으며, 졸업한

실시한 ‘제3회 KRX 파생상품 우수 논문상’에서

학생들은 인도공대(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Bombay), 미국 마이애미대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거래소는 3일 부산롯데

(University of Miami), 삼성, 인텔, 페덱스(FedEx) 등의 교수와 연구원으로 진

호텔에서 상반기 한국파생금융포럼을 갖고 지난

출했다. 손 교수는 “이 상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루어 온 모든 성과는 지도

해 실시한 ‘제3회 KRX 파생상품 우수논문상’ 시

포도당으로 LED 조명기기 제작 이시우&김종규 POSTECH 교수팀, 효율 높고 눈피로 적어

POSTECH 권용훈 교수, KRX 파생상품 우수 논문상 수상 옵션가격 계산 효율성 높인 알고리즘 제시

해 온 대학원생들의 공헌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학생들

상식을 열어 권용훈 교수와 이윤희 동문팀에게

포도당을 이용해 형광등과 같은 백색광을 내는 조명용 형광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에게 돌린 뒤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대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활발히

우수상을 수여한다.

이시우 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와 권우성 연구원(박사과정)은 두뇌에 유일하게 에너지를 공급하

함으로써 학생에겐 존경받는 교육자로, 학계에선 인정받는연구자로, 산업계

한국거래소측은 권 교수팀의 논문에 대해 "옵션

는 포도당을 이용한 백색광 조명기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교수 연구팀은 물에 잘 녹

에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로 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가격 평가시 계산 효율성을 높인 알고리즘을 제시해 다양한 파생상품 평가에

는 구연산 포도당을 이용해 대량으로 탄소양자점 소재를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김종규

POSTECH 출신인 손 교수는 대구고와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를 모두 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 소재와 LED룰 이용해 강한 백색광을 내는 조명기기를 만

석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4년

POSTECH 소속 교수가 이 대회 논문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회 대회 산업경

들었다. 이 조명기기 빛은 눈의 피로도가 덜하고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에 마치고 26세의 젊은 나이에 애리조나대학에 부임했다. 한국인 최초 ‘미

영공학과 장봉규 교수에 이어 2번째다.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 ST E C H

NEW S

POSTEC H

N EWS

2013 Summer

2013 Summer

POSTECH, 세계 신생대학 평가서 2년 연속 1위

태양보다 100경(1조 100만 배) 배 밝은 빛으로 1000조분의 1초 분자 움직임 본다

POSTECH이 2년 연속 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

POSTECH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기공 '나노세계 보는 현미경'으로 불려

에 선정됐다.

획기적 신약, 신소재 개발에 활용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해온 영국 더타임스가 실시한 "2013년도 설

POSTECH 동북쪽 끄트머리에서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하는 거대

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에서 POSTECH이 또다시 세계 1위

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에 올랐다. 평가를 한 더타임스의 더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지

구축추진단장(POSTECH 물리학과 교수)은 "길이 1100m, 높이 3m의 우리나라

는 POSTECH이 재정적, 정책적 지원은 물론 우수한 교육, 연구

에서 가장 긴 단층건물이 될 것"이라며 시끄러운 공사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

성과로 2위 스위스의 로잔공대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고 발표했

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

다. 이번 대학평가에서는 로잔공대, 한국의 KAIST, 홍콩과기대,

재 보유국이 된다. 이 가속기는 살아있는 세포나 단백질처럼 작은 물질의 구

어바인캘리포니아대가 POSTECH에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조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4세대 가속기는 3세대보다 빛이 100억배 밝고 빛의 진폭도 짧아 1000조분의 1초로 움직이는 모습도 관측할 수 있다. 분자들이 어떻게 결 합하고 분해되는지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노 세계를 보는 현미경"이

국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상하는 등 산업·경영공학 분야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진 손영준교수는 지난 2011년에는 애리조나 공과대학 후원단체인 다빈치 서클(da Vinci Circle)이 공대 교수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보인 교수에 게 수여하는 다빈치 펠로(daVinci Fellow)에도 선정된 바 있다.

POSTECH 학부생들의 ‘지식나눔’… 일반화학 해설서 인기 학부생들이 이공계 대학의 기초필수 과목인 일반화학의 원서 교재 해설서 를 직접 집필해 화제다. 주인공들은 POSTECH 화학과 2010년 입학동기인 김승수, 윤형준, 이창민, 정세영씨. 이들이 해설한 책은 <principlesof Modern Chemistry>로 대다수 이공계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일반화학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강의시간은 단순 내용 전달만으로도 빠듯해 학생들이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자 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들은 집필 계기 를 밝혔다. 번역서가 나와 있긴 하지만, 교재의 영문을 그대로 한글로 옮겨놓

라고 불리기도 한다.

은 정도라 자습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해설서는 단순 번역 차원 이 아니라 학생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의

산경과 손영준 동문, “미국 애리조나대 최고의 멘토” 올해의 애리조나대 멘토상 수상…대학원생 교육성과 공로 POSTECH 논문, 세계 최고 수준 논문 10편 중 1편 국제적으로 인정 생명과학분야 높은 평가 POSTECH의 연구성과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라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가 최근 전 세계 500개 대학의 논문수와 영향력, 인용도 여부를 평가한 결과, 국제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의 POSTECH 논문 비율이 전체 논문의 13.10%로, 세계 95위(아시아 8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POSTECH의 연구진들이 내높은 논문 10편 중 1.3편은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으로 학계로부터 인정받 는다는 의미다.

역시 반도체코리아 - POSTECH '다중 메모리' 개발 4개 메모리 형태 집적도 향상, 정보 분산 저장

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집중 설명해 놓았다. 지난해 11월 집필을 시작해 올 1월 말에 마친 저자들은 이 해설서를 구글독스

26세의 나이에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부임, 그

웹사이트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지난달 말 조회 횟수가 700회

리고 부임 10년만에 정교수로 초고속 승진하

를 넘었다. 이씨는 “학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후배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

며 끊임없이 화제를 모았던 POSTECH 출신 손

낀다”고 말했다. 반창일 POSTECH 화학과 교수는 “학부생이 했다고 보기 힘

영준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가 이 대학 최고

들 정도로 수준 높은 해설”이라며 “이 방대한 작업을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

의 ‘멘토’로 인정받았다. 미국 애리조나대(The

로 봉사했다는 점에서 교수로서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해설서는

University of Arizona)는 ‘올해의 애리조나대 멘토

1월 POSTECH 대학교육개발센터가 주관한 ‘2013 지식나눔 공모전’에서 금상을

상(Outstanding Mentor of Graduate/Professional

받기도 했다.

Students Award)’ 수상자로 손 교수를 선정하

POSTECH 첨단재료과학부 신소재공학과 장현명 교수와 손종역 박사팀이 망간(Mn) 원자가 도핑된 바리움 티타네이트 나노막대 배열을 이용, 4개의 메모리 상

고, 최근 시상식을 가졌다. 이 상은 애리조나대가 대학원생 교육과 연구지도

태를 가지는 다중상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에 있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교수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있

이 메모리 소자는 AFM(원자힘간현미경) 끝에 물질을 살짝 묻혀 선을 긋거나 틀 속으로 방울을 흘려넣는 간단한 방법을 이용, AFM을 붓처럼 사용해 만들 수 있

어 명실상부한 ‘대학 최고의 멘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손 교수의 지도학생

는 4개의 서로 다른 상태를 유지하는 '다중이'형태다. 경쟁적으로 개발되는 첨단 메모리 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전력은 적게 소모하면서도 집적도를 크게 높였을

들은 지난 4년간 미국 산업공학회(IIE)가 매년 대학원생 1명에게 수여하는 대

POSTECH 수학과 권용훈 교수가 한국거래소가

뿐 아니라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메모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원 연구상(the Graduate Research Award)을 3번이나 수상했으며, 졸업한

실시한 ‘제3회 KRX 파생상품 우수 논문상’에서

학생들은 인도공대(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Bombay), 미국 마이애미대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거래소는 3일 부산롯데

(University of Miami), 삼성, 인텔, 페덱스(FedEx) 등의 교수와 연구원으로 진

호텔에서 상반기 한국파생금융포럼을 갖고 지난

출했다. 손 교수는 “이 상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루어 온 모든 성과는 지도

해 실시한 ‘제3회 KRX 파생상품 우수논문상’ 시

포도당으로 LED 조명기기 제작 이시우&김종규 POSTECH 교수팀, 효율 높고 눈피로 적어

POSTECH 권용훈 교수, KRX 파생상품 우수 논문상 수상 옵션가격 계산 효율성 높인 알고리즘 제시

해 온 대학원생들의 공헌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학생들

상식을 열어 권용훈 교수와 이윤희 동문팀에게

포도당을 이용해 형광등과 같은 백색광을 내는 조명용 형광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에게 돌린 뒤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대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활발히

우수상을 수여한다.

이시우 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와 권우성 연구원(박사과정)은 두뇌에 유일하게 에너지를 공급하

함으로써 학생에겐 존경받는 교육자로, 학계에선 인정받는연구자로, 산업계

한국거래소측은 권 교수팀의 논문에 대해 "옵션

는 포도당을 이용한 백색광 조명기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교수 연구팀은 물에 잘 녹

에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더로 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가격 평가시 계산 효율성을 높인 알고리즘을 제시해 다양한 파생상품 평가에

는 구연산 포도당을 이용해 대량으로 탄소양자점 소재를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김종규

POSTECH 출신인 손 교수는 대구고와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를 모두 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 소재와 LED룰 이용해 강한 백색광을 내는 조명기기를 만

석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4년

POSTECH 소속 교수가 이 대회 논문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회 대회 산업경

들었다. 이 조명기기 빛은 눈의 피로도가 덜하고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에 마치고 26세의 젊은 나이에 애리조나대학에 부임했다. 한국인 최초 ‘미

영공학과 장봉규 교수에 이어 2번째다.


POINT 알리미's Space POSTECH News 60 60I I00 61

P OST E CH

NEW S

POSTEC H 2013 Summer

2013 POSTECH 해맞이 한마당

N EWS 2013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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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 H 2013 Summer

2013 POSTECH 해맞이 한마당

N EWS 2013 Summer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62 I 63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입학사정관제에 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펙이 있어야 합격할 수

김세진(20)군은 2013학년 대입에서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서울대(우선선발), KAIST, POSTECH,

있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며 자신의 진로탐색을 위해 교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

GIST대학에 모두 합격한 김군은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과학 학문간 융합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뚜

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본교에 입학했다. 권다애 양 역시 고등학교 시절 성실한 학교

렷하다. 꿈은 수시로 변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과학에 재능을 보여온 김군은 의학, 자연과학, 공학

생활과 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인성을 갖춘 잠재력 있는 인재로 평가받고 현재 본교에서 수학 중이다. “서로 다른 원소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화학의 매력이 아닐까요? 가장 재미 있게 배운 화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분야 등에 매력을 느꼈다. 고등학교 때 서울대 공대와 POSTECH이 주관한 캠프에 참여하면서 공학실험 에 희열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확고히 했다. 김군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가능한 많이 경험 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김군이 일군 ‘4관왕’의 원동력은 서류준비에서 찾을 수 있다. 김군은 서울대 우선선발, KAIST 창의인성면

- 권다애, 화학공학과 13학번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을 배우면서 화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권 양은 화학 지식을 이용하여 평소 관심

접대상자, POSTECH 잠재력평가면접 대상자로 최종 합격했다. 세 유형의 공통점은 구술고사를 치르지

- 김세진, 기계공학과 13학번

- 2013. 3. 인천

을 가지고 있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썩지 않고 쌓여 만들어진 플라스틱

않는다는 것. 서울대 우선선발은 서류 100%만으로 최종 당락을 가르며 KAIST와 POSTECH의 두 면접은

- 2013. 3 부산

부광여자고등학교 졸업

아일랜드(Plastic island) 사진을 보며 고분자를 이용한 친환경재료 연구를 통해 녹색화학을 실현할 계획이

서류에서 학업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학생만을 대상으로 전공적합성평가(수·과학 관련 기초개념평가)와

- 2013학년도 POSTECH

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탐방, 교내 심화과학반 활동을 하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알

인성면접만을 실시한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간의 경쟁인 터라 지원자의 성적은 비슷한 수준. 성패는 비

- S대 기계항공 우선 선발

교과활동을 기반으로 전공적합성을 얼마나 피력했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김군은 강조했다. “성적엔 자신

- 2013학년도 POSTECH

일반전형에 지원, 우수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발

기 위해 노력했다. 권 양은 실험 과정 중 연이은 실패로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속 노력했기에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수한 학업성적 못지않게 권 양은 착한 성품으로 주변을 감동시키는 학생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성

이 있었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 땐 수학, 과학 모두 1등급을 유지했으며 평균 1.54등급 수준이었다. 다만 서울대나 이공계 특성화대 모두 수시는 입학사정관제 평가를 진행한다. 내신성적은 평 가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적 상승을 돕기 위해 자신의 요약노트를 공유하고, 수행평가 제출일과 내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김군은 자소서를 통해 이공분야에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관련 분야의 비교과활동을 꾸준히 꾸려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닌 다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와

온 덕분에 ‘근거 있게’ 과학에 대한 사랑을 피력할 수 있었다. “입학사정관제의 기본은 교내활동이다. 교

장애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급우를 돌보는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내서 중심활동을 시작해 교외로 영역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학교 안에서 1~2학년 땐 ‘수미사(수학에

공동체의식을 보여주었다.

미친 사람들)’, 3학년 땐 ‘윈윈’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권 양은 320명이라는 소수의 영재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통한 소수정예교육을 지향하는 POSTECH이 인상 깊었다며 특히 낮은 교수 1인당 학생 수(1:4)라는 여건을 통한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현재 권 양은 학업에 매진하는 것과 함께 POSTECH의 공식응원단 ‘치어로’(Cheero)'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수미사’활동은 김군의 지적호기심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수업시간에 배울 수 없는 수학 관련 지식을 쌓 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구술고사를 치르진 않았지만 많은 도움이 됐을 법한 활동이었다. 기본 개념을 토대로 심화적인 내용을 파고들었다. 예를 들어 ‘비둘기집 원리(비둘기가 n마리, 비둘기집이 m개 있을 때 n이 m보다 크면 적어도 하나의 집에는 비둘기가 2마리 이상 들어간다는 원리)’를 이용해 상점이 어느 정 도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야 상권이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등을 추론했다.” ‘윈윈’ 동아리에선 멘토역할을 맡았다.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을 쉽게 설명해주고 개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궁극적으로 김 군의 성적도 함께 상승했다.

장안제일고등학교 졸업

수시전형에 지원 우수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발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62 I 63

2013학년도 POSTECH 입학생 사례

입학사정관제에 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펙이 있어야 합격할 수

김세진(20)군은 2013학년 대입에서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서울대(우선선발), KAIST, POSTECH,

있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며 자신의 진로탐색을 위해 교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

GIST대학에 모두 합격한 김군은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과학 학문간 융합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뚜

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본교에 입학했다. 권다애 양 역시 고등학교 시절 성실한 학교

렷하다. 꿈은 수시로 변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과학에 재능을 보여온 김군은 의학, 자연과학, 공학

생활과 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인성을 갖춘 잠재력 있는 인재로 평가받고 현재 본교에서 수학 중이다. “서로 다른 원소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화학의 매력이 아닐까요? 가장 재미 있게 배운 화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분야 등에 매력을 느꼈다. 고등학교 때 서울대 공대와 POSTECH이 주관한 캠프에 참여하면서 공학실험 에 희열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확고히 했다. 김군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가능한 많이 경험 하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김군이 일군 ‘4관왕’의 원동력은 서류준비에서 찾을 수 있다. 김군은 서울대 우선선발, KAIST 창의인성면

- 권다애, 화학공학과 13학번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을 배우면서 화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권 양은 화학 지식을 이용하여 평소 관심

접대상자, POSTECH 잠재력평가면접 대상자로 최종 합격했다. 세 유형의 공통점은 구술고사를 치르지

- 김세진, 기계공학과 13학번

- 2013. 3. 인천

을 가지고 있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썩지 않고 쌓여 만들어진 플라스틱

않는다는 것. 서울대 우선선발은 서류 100%만으로 최종 당락을 가르며 KAIST와 POSTECH의 두 면접은

- 2013. 3 부산

부광여자고등학교 졸업

아일랜드(Plastic island) 사진을 보며 고분자를 이용한 친환경재료 연구를 통해 녹색화학을 실현할 계획이

서류에서 학업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학생만을 대상으로 전공적합성평가(수·과학 관련 기초개념평가)와

- 2013학년도 POSTECH

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탐방, 교내 심화과학반 활동을 하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알

인성면접만을 실시한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간의 경쟁인 터라 지원자의 성적은 비슷한 수준. 성패는 비

- S대 기계항공 우선 선발

교과활동을 기반으로 전공적합성을 얼마나 피력했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김군은 강조했다. “성적엔 자신

- 2013학년도 POSTECH

일반전형에 지원, 우수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발

기 위해 노력했다. 권 양은 실험 과정 중 연이은 실패로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속 노력했기에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수한 학업성적 못지않게 권 양은 착한 성품으로 주변을 감동시키는 학생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성

이 있었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 땐 수학, 과학 모두 1등급을 유지했으며 평균 1.54등급 수준이었다. 다만 서울대나 이공계 특성화대 모두 수시는 입학사정관제 평가를 진행한다. 내신성적은 평 가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적 상승을 돕기 위해 자신의 요약노트를 공유하고, 수행평가 제출일과 내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김군은 자소서를 통해 이공분야에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관련 분야의 비교과활동을 꾸준히 꾸려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닌 다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와

온 덕분에 ‘근거 있게’ 과학에 대한 사랑을 피력할 수 있었다. “입학사정관제의 기본은 교내활동이다. 교

장애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급우를 돌보는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따뜻하게 돌보는

내서 중심활동을 시작해 교외로 영역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학교 안에서 1~2학년 땐 ‘수미사(수학에

공동체의식을 보여주었다.

미친 사람들)’, 3학년 땐 ‘윈윈’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권 양은 320명이라는 소수의 영재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통한 소수정예교육을 지향하는 POSTECH이 인상 깊었다며 특히 낮은 교수 1인당 학생 수(1:4)라는 여건을 통한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현재 권 양은 학업에 매진하는 것과 함께 POSTECH의 공식응원단 ‘치어로’(Cheero)'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수미사’활동은 김군의 지적호기심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수업시간에 배울 수 없는 수학 관련 지식을 쌓 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구술고사를 치르진 않았지만 많은 도움이 됐을 법한 활동이었다. 기본 개념을 토대로 심화적인 내용을 파고들었다. 예를 들어 ‘비둘기집 원리(비둘기가 n마리, 비둘기집이 m개 있을 때 n이 m보다 크면 적어도 하나의 집에는 비둘기가 2마리 이상 들어간다는 원리)’를 이용해 상점이 어느 정 도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야 상권이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등을 추론했다.” ‘윈윈’ 동아리에선 멘토역할을 맡았다.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을 쉽게 설명해주고 개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궁극적으로 김 군의 성적도 함께 상승했다.

장안제일고등학교 졸업

수시전형에 지원 우수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발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64

헤딩 많이 하면 뇌손상 오나, 안 오나

PUZZLE

글•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kr

지난 6월 11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 한국과 우즈베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연구도 상당히 많다. 올해 1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키스탄이 맞붙었다. 우리나라는 조1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은

의 알레잔드로 스피오타 박사팀은 헤딩과 CTE 간에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조2위로 올라서기 위해 승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였다. 0대 0으로 지루한 공

고 미국 신경외과 학술지인 ‘뉴로서저리’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이

방이 이어지던 전반 43분, 한국 선수가 찬 공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머리

전에는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을 사용했는데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중량이

에 맞으며 각도가 변했다.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는 구석으로 방향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충격이 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사용하고 있는

틀었고 골네트를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축구공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으며 소재가 가볍기 때문에 뇌에 미치는 충격이

우리나라와의 예선전에서 자살골을 넣은 우즈베키스탄 선수는 허탈감 뿐 아

감소했다는 것이다.

니라 뇌가 느낀 충격에 고통스러워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헤딩

2007년 영국 연구팀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헤딩을 하고 난 뒤 뇌손상과 관련

을 하는 축구 선수의 뇌가 뇌손상을 겪은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한 여러 생물학적 지표를 측정한 결과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 때문이다.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행여 축구를 좋아

축구 경기에서 발로 차는 슈팅보다 막기 힘든 것이 바로 헤딩이다. 발로 차는

하는 학생들이 이를 이유로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시간을 줄이는 ‘불

슈팅은 골키퍼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헤딩은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

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어렵다. 실제로 유명한 공격수 중 상당수는 큰 키와 위치선정 능력을 토대로

목 근육이 덜 발달된 10살 이전에 헤딩을 많이 할 경우 뇌가 여물기 전에 손

좋은 헤딩 실력을 갖고 있다.

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실제로 국제축구연맹은 1998년 어린 축구 선수들의 헤

영국의 제프 애슬이 대표적이다. 그는 영국 프로리그 361경기에 출전해 174골

딩 연습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다르다. 많

을 넣었는데 별명이 ‘고공 폭격기’라고 불릴 만큼 헤딩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부분은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헤딩을 하게

하지만 2002년, 그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되면 신체가 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때문에 충격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

걸려 59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유족들은 20년간 축구 생활을 하면

다는 점이다.

서 얻은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부검결과 이는 받아들여졌다.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잠시라도 공부에 찌든 때를 벗기기 위해 친구들과 신

그렇다면 축구 경기 중 헤딩을 할 때 받는 충격은 어느 정도나 될까.

나게 공을 차며 재충전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뇌손상? 축구 선

A매치나 프로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공을 직접 차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

수가 될 분이 아니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여름(Summer) 호 PUZZLE ➊

지난 호 정답

스 티 븐 호 킹

프 레 지

공 새 만 나 로 과 학 위 성

플 라 스 미 드 ⑦

모 뒤 르 케 임

각 외로 상당히 단단하다. 코너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센터링이나 골키퍼가 찬

가 상 발 머 신

공의 속도는 평균 시속 70~90km. 이 공에 머리를 갖다 댔을 때 받는 충격은 헤비급 권투선수가 휘두른 주먹과 맞먹는 중력가속도 4g나 된다. 평균 한 경 기에서 선수들은 5~10번 안팎의 헤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무방 비 상태로 공을 머리에 맞는다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는 위력인 셈이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클 립튼 미국 예시바대 의대 교

가로 문항

세로 문항

① 흔히 제 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리며, 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를 말한다.

➊ 독일의 경제, 사회학자로, 역사 유물론 및 노동자 계급의 정치 경제학을 확립하였다. 자본주의 사회를 강력히 비판하였으며, ‘공산당 선언’, ‘자본론’ 등의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수 연구팀은 헤딩을 많이 하는 축구 선수의 뇌는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을 겪 은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고 의료영상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방사선학’ 6월 11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2명의 아마추어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1년에 헤딩을 1320회 이상 한 그룹과 이하의 횟수로 헤딩을 한 그룹으로 나눠 뇌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1320회 이상 헤딩을 한 그룹은 전두엽과 측후두 등 뇌의 일부에서 ‘비등방도’ 가 낮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비등방도는 물분자가 생체 내에서 자유롭게 확 산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비등방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2004년 스웨덴 연구팀은 반복적으로 헤딩을 한 뒤에 뇌손상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단백질인 ‘S100B’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으며 1990년에는 은퇴한 노르웨이 축구 선수 중 81%가 뇌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조사도 있었다.

②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로, 특수한 표현을 사용하여 여성의 육체를 묘사한 작품이 많다. 대표 작품으로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독서하는 여인’ 등이 있다. ③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제도로, 1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윈이 핀치새를 보고 ‘자연 선택설’에 대한 영감을 얻은 곳이다.

➋ 유체의 회전을 나타내는 척도로, 우리말로는 ‘소용돌이도’라고 한다. 유체 입자의 각 운동량에 비례하는 입자의 회전을 절대값으로 측정한 것으로, 지구 위에서 관측한 유체 입자가 가진 값에 지구 자전에 의한 값을 더하여 구한다. ➌ 전자기적으로 가속시킨 이온을 이용하여 추진력을 얻는 엔진. 이온의 가속 방식에 따라 정전 방식과 전자기적 방식으로 나뉜다.

④ 용액 내에 여러 이온이 분포할 때, 인력과 척력에 의해 형성되는 하나의 이온 주위의 다른 이온들의 분포.

➍ 고체역학과 동역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로부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그 물체의 특성과 힘의 형태에 따라 생기는 진동에 대해 배우는 과목.

⑤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 및 문제들을 분석하는 학문.

➎ 1905년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 대한제국을 둘러싸고 비밀리에 체결한 협약.이 협약을 통해 일본은 필리핀을 공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한제국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묵인을 얻어내었다.

⑥ 프랑스의 화학자로, 밀폐된 용기에서의 연소 실험을 통하여 화학 변화가 일어날 때 질량이 보존된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➏ 연료가 산화할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 및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장치.

⑦ 음극선 실험 도중 X선을 발견해 낸 독일의 물리학자. X선 및 γ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➐ 스위스의 해양물리학자 및 해양학자.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해양 위를 부는 바람의 힘에 의하여 직접 일으켜지는 해수의 흐름을 OOO수송, 이에 따라 유속의 벡터 끝을 연결하여 만들어지는 나선을 OOO나선이라고 한다.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64

헤딩 많이 하면 뇌손상 오나, 안 오나

PUZZLE

글•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kr

지난 6월 11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서 한국과 우즈베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연구도 상당히 많다. 올해 1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키스탄이 맞붙었다. 우리나라는 조1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은

의 알레잔드로 스피오타 박사팀은 헤딩과 CTE 간에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조2위로 올라서기 위해 승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였다. 0대 0으로 지루한 공

고 미국 신경외과 학술지인 ‘뉴로서저리’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이

방이 이어지던 전반 43분, 한국 선수가 찬 공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머리

전에는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을 사용했는데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중량이

에 맞으며 각도가 변했다.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도 없는 구석으로 방향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충격이 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사용하고 있는

틀었고 골네트를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축구공은 수분을 흡수하지 않으며 소재가 가볍기 때문에 뇌에 미치는 충격이

우리나라와의 예선전에서 자살골을 넣은 우즈베키스탄 선수는 허탈감 뿐 아

감소했다는 것이다.

니라 뇌가 느낀 충격에 고통스러워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헤딩

2007년 영국 연구팀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헤딩을 하고 난 뒤 뇌손상과 관련

을 하는 축구 선수의 뇌가 뇌손상을 겪은 것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한 여러 생물학적 지표를 측정한 결과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 때문이다.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행여 축구를 좋아

축구 경기에서 발로 차는 슈팅보다 막기 힘든 것이 바로 헤딩이다. 발로 차는

하는 학생들이 이를 이유로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어 노는 시간을 줄이는 ‘불

슈팅은 골키퍼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헤딩은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

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어렵다. 실제로 유명한 공격수 중 상당수는 큰 키와 위치선정 능력을 토대로

목 근육이 덜 발달된 10살 이전에 헤딩을 많이 할 경우 뇌가 여물기 전에 손

좋은 헤딩 실력을 갖고 있다.

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실제로 국제축구연맹은 1998년 어린 축구 선수들의 헤

영국의 제프 애슬이 대표적이다. 그는 영국 프로리그 361경기에 출전해 174골

딩 연습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다르다. 많

을 넣었는데 별명이 ‘고공 폭격기’라고 불릴 만큼 헤딩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부분은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헤딩을 하게

하지만 2002년, 그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에

되면 신체가 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때문에 충격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

걸려 59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유족들은 20년간 축구 생활을 하면

다는 점이다.

서 얻은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부검결과 이는 받아들여졌다.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잠시라도 공부에 찌든 때를 벗기기 위해 친구들과 신

그렇다면 축구 경기 중 헤딩을 할 때 받는 충격은 어느 정도나 될까.

나게 공을 차며 재충전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뇌손상? 축구 선

A매치나 프로경기를 할 때 사용하는 공을 직접 차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

수가 될 분이 아니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여름(Summer) 호 PUZZLE ➊

지난 호 정답

스 티 븐 호 킹

프 레 지

공 새 만 나 로 과 학 위 성

플 라 스 미 드 ⑦

모 뒤 르 케 임

각 외로 상당히 단단하다. 코너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센터링이나 골키퍼가 찬

가 상 발 머 신

공의 속도는 평균 시속 70~90km. 이 공에 머리를 갖다 댔을 때 받는 충격은 헤비급 권투선수가 휘두른 주먹과 맞먹는 중력가속도 4g나 된다. 평균 한 경 기에서 선수들은 5~10번 안팎의 헤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무방 비 상태로 공을 머리에 맞는다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는 위력인 셈이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클 립튼 미국 예시바대 의대 교

가로 문항

세로 문항

① 흔히 제 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리며, 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를 말한다.

➊ 독일의 경제, 사회학자로, 역사 유물론 및 노동자 계급의 정치 경제학을 확립하였다. 자본주의 사회를 강력히 비판하였으며, ‘공산당 선언’, ‘자본론’ 등의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수 연구팀은 헤딩을 많이 하는 축구 선수의 뇌는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을 겪 은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고 의료영상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방사선학’ 6월 11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2명의 아마추어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1년에 헤딩을 1320회 이상 한 그룹과 이하의 횟수로 헤딩을 한 그룹으로 나눠 뇌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1320회 이상 헤딩을 한 그룹은 전두엽과 측후두 등 뇌의 일부에서 ‘비등방도’ 가 낮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비등방도는 물분자가 생체 내에서 자유롭게 확 산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비등방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2004년 스웨덴 연구팀은 반복적으로 헤딩을 한 뒤에 뇌손상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단백질인 ‘S100B’의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으며 1990년에는 은퇴한 노르웨이 축구 선수 중 81%가 뇌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조사도 있었다.

②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로, 특수한 표현을 사용하여 여성의 육체를 묘사한 작품이 많다. 대표 작품으로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독서하는 여인’ 등이 있다. ③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제도로, 1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윈이 핀치새를 보고 ‘자연 선택설’에 대한 영감을 얻은 곳이다.

➋ 유체의 회전을 나타내는 척도로, 우리말로는 ‘소용돌이도’라고 한다. 유체 입자의 각 운동량에 비례하는 입자의 회전을 절대값으로 측정한 것으로, 지구 위에서 관측한 유체 입자가 가진 값에 지구 자전에 의한 값을 더하여 구한다. ➌ 전자기적으로 가속시킨 이온을 이용하여 추진력을 얻는 엔진. 이온의 가속 방식에 따라 정전 방식과 전자기적 방식으로 나뉜다.

④ 용액 내에 여러 이온이 분포할 때, 인력과 척력에 의해 형성되는 하나의 이온 주위의 다른 이온들의 분포.

➍ 고체역학과 동역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로부터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그 물체의 특성과 힘의 형태에 따라 생기는 진동에 대해 배우는 과목.

⑤ 수학적 분석 도구를 이용하여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 및 문제들을 분석하는 학문.

➎ 1905년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 대한제국을 둘러싸고 비밀리에 체결한 협약.이 협약을 통해 일본은 필리핀을 공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한제국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묵인을 얻어내었다.

⑥ 프랑스의 화학자로, 밀폐된 용기에서의 연소 실험을 통하여 화학 변화가 일어날 때 질량이 보존된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➏ 연료가 산화할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열에너지 및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장치.

⑦ 음극선 실험 도중 X선을 발견해 낸 독일의 물리학자. X선 및 γ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➐ 스위스의 해양물리학자 및 해양학자.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해양 위를 부는 바람의 힘에 의하여 직접 일으켜지는 해수의 흐름을 OOO수송, 이에 따라 유속의 벡터 끝을 연결하여 만들어지는 나선을 OOO나선이라고 한다.


우편엽서

우편수취인 후납부담

보내는 이

발송유효기간 2012.10.01~2014.09.30

이름

포항우체국 제40010호

주소(연락처) 학교/학년 E-mail

더타임즈, ‘설립 50년 이내 대학평가’

2013 | VOL.139

2년 연속 세계 1위

받는 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7

http://admission.postech.ac.kr

9

0

7

8

4

POSTECH did it AGAIN! Summ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39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년도 소식지도 즐겁게 즐기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참여가 소식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알리미들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다음 호는 강원도 원주입니다! 미리미리 신청해주는 Sense 아시죠?^^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다음호도 기대해주세요.

가장 좋았던 꼭지는?

POSTECH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교과서에 딴지 걸기

⑯ 알리미’s Space

여러분의 의견이 POSTECHIAN을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기사를 읽고 소감을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POSTECH News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입시도우미코너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때

⑲ 기자의 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타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개선이 필요한 꼭지는?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코너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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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즈, ‘설립 50년 이내 대학평가’

2013 | VOL.139

2년 연속 세계 1위

받는 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 산 31번지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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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dmission.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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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did it AGAIN! Summ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39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년도 소식지도 즐겁게 즐기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참여가 소식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알리미들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다음 호는 강원도 원주입니다! 미리미리 신청해주는 Sense 아시죠?^^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다음호도 기대해주세요.

가장 좋았던 꼭지는?

POSTECH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교과서에 딴지 걸기

⑯ 알리미’s Space

여러분의 의견이 POSTECHIAN을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기사를 읽고 소감을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POSTECH News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입시도우미코너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때

⑲ 기자의 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타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개선이 필요한 꼭지는?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코너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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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 THE Time 100 under 50 ] Young University Ranking 2013


Summer

POSTECHIAN 2013 | VOL.139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39

Summer

배려하는 마음에서 사랑이 싹트고 함께하는 마음이 내일의 미래가 됩니다.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듯 아름다운 얼굴들이 모여 하나의 이름, 포스텍이 됩니다. 아름다운 포스테키안,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POSTECH 김용민 총장의 강연 영상입니다. Dream and plan to be a global leader (http://youtu.be/HzI58eMpS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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