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POSTECH 댄스동아리(Ctrl-D) 정기공연 홍보영상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센스가 돋보이는 동영상입니다. (http://youtu.be/Q9fGYMqWacQ)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I Tel. 054)279-3610 I Fax. 054)279-3725
autumn
POSTECHIAN 2013 | VOL.141
POSTECH 입학사정관실 facebook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41
C O N T E N T S
Powerful & Progressive
08
16
20
38
56
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정우성 교수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 연세대 정운룡 교수 14 People and People | 양지운 학생상담센터 실장 16 알리미가 간다 |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 최규동
Progress 20 기획특집 1 22 24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우리 몸의 보물섬, 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26 기획특집 2 28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30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32 학과 탐방 | POSTECH 신소재공학과 36 교과서에 딴지 걸다 |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Passion 38 세상찾기 1 |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40 세상찾기 2 | HACKATHON in POSTECH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42 세상찾기 3 |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Plus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48 Science Black Box |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50 Trendy Science |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52 Marcus | 더블카운팅
Point 56 알리미ʼs Space | POSTECH 홍보대사 신입알리미로서의 1년을 돌아보다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2013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60 입시도우미 코너1 | 입학사정관이 밝히는 POSTECH 면접 Tip 62 입시도우미 코너2 | POSTECHIAN을 200% 즐기는 비법~!
포스텍의 열정은 해가 바뀌어도 느슨해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연말연시를 꿈꾸는 모두에게
64 기자의 눈 | 연이은 태양흑점 폭발, 무슨 일일까 65 퍼즐 & 엽서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미래 노벨상 리스트를 채울, 강하고 진보적인 포스테키안들의 에너지를 더해봅니다. 여러분의 2013년은 파워풀했는지요?
POSTECHIAN Vol.141 발행일 I 2013년 12월 05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I POSTECH 알리미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페이스북 I https://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기획·디자인·제작 I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으며 새단장한 모바일 홈페이지(m.postech.ac.kr)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C O N T E N T S
Powerful & Progressive
08
16
20
38
56
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정우성 교수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 연세대 정운룡 교수 14 People and People | 양지운 학생상담센터 실장 16 알리미가 간다 |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 최규동
Progress 20 기획특집 1 22 24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우리 몸의 보물섬, 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26 기획특집 2 28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30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32 학과 탐방 | POSTECH 신소재공학과 36 교과서에 딴지 걸다 |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Passion 38 세상찾기 1 |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40 세상찾기 2 | HACKATHON in POSTECH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42 세상찾기 3 |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Plus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48 Science Black Box |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50 Trendy Science |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52 Marcus | 더블카운팅
Point 56 알리미ʼs Space | POSTECH 홍보대사 신입알리미로서의 1년을 돌아보다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2013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60 입시도우미 코너1 | 입학사정관이 밝히는 POSTECH 면접 Tip 62 입시도우미 코너2 | POSTECHIAN을 200% 즐기는 비법~!
포스텍의 열정은 해가 바뀌어도 느슨해지지 않습니다. 따뜻한 연말연시를 꿈꾸는 모두에게
64 기자의 눈 | 연이은 태양흑점 폭발, 무슨 일일까 65 퍼즐 & 엽서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미래 노벨상 리스트를 채울, 강하고 진보적인 포스테키안들의 에너지를 더해봅니다. 여러분의 2013년은 파워풀했는지요?
POSTECHIAN Vol.141 발행일 I 2013년 12월 05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총괄기획 I POSTECH 알리미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페이스북 I https://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기획·디자인·제작 I DUE Communication •포스테키안은 POSTECH 홈페이지에서 웹진으로도 보실 수 있으며 새단장한 모바일 홈페이지(m.postech.ac.kr)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I 05
내가 읽은POSTECHIAN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06 POSTECH 에세이 정우성 교수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문을 던져라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자신의 한계를 밀어올린다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경기 동우여자고등학교 2학년 천지현 항상 시험기간에 POSTECHIAN이 오는지라 소식지를 읽고 한참 후에야 엽서를 보내게 되네요. POSTECHIAN에는 학생들에게 격 려가 되는 문구와 함께 과학에 관한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호 에는 인체재생기술에 대해 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알리미가 간다’ 에 참가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POSTECHIAN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알찬 내용 기대할게요.
PEOPLE
연세대 정운룡 교수 먼 길을 걸어가는 연구자로서의 자세
14 People and People 양지웅 학생상담센터 실장 postech 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 학생상담센터
16 알리미가 간다 대전 노은고등학교 2학년 박성준 과학을 좋아하는 저에게 POSTECHIAN은 새롭고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전달해 주는 유익한 소식지입니다. 특히 저는 기계와 전 기 전자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최신 전자제품 갤럭시기어와 아이워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POSTECHIAN은 제 가 몰랐던 내용을 알게 해주고 아는 내용을 심화시켜 주는 친절한 선생님 같습니다. 진로 고민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계속해서 POSTECHIAN의 알찬 내용을 꼼꼼히 읽겠습니다. POSTECHIAN 파이팅!
전남 광양백운고등학교 1학년 송민영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과와 이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는 이과라고 말씀 드렸지만 그 이유가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문과 과목이 싫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POSTECHIAN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POSTECHIAN을 처음 보았을 때는 표지에 쓰여있듯이 그저 대학교 소식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운 개념들과 이론, 아이디어 그리고 학과탐방과 첨단연구동향은 제가 이공계에 관심을 가지는데 충분했습니다. 수학 과학이 어렵 다고 해서 걱정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POSTECHIAN 감사합니다.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최규동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I 05
내가 읽은POSTECHIAN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06 POSTECH 에세이 정우성 교수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문을 던져라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자신의 한계를 밀어올린다
12 포스테키안의 초상
경기 동우여자고등학교 2학년 천지현 항상 시험기간에 POSTECHIAN이 오는지라 소식지를 읽고 한참 후에야 엽서를 보내게 되네요. POSTECHIAN에는 학생들에게 격 려가 되는 문구와 함께 과학에 관한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호 에는 인체재생기술에 대해 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알리미가 간다’ 에 참가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POSTECHIAN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알찬 내용 기대할게요.
PEOPLE
연세대 정운룡 교수 먼 길을 걸어가는 연구자로서의 자세
14 People and People 양지웅 학생상담센터 실장 postech 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 학생상담센터
16 알리미가 간다 대전 노은고등학교 2학년 박성준 과학을 좋아하는 저에게 POSTECHIAN은 새롭고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전달해 주는 유익한 소식지입니다. 특히 저는 기계와 전 기 전자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요, 최신 전자제품 갤럭시기어와 아이워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POSTECHIAN은 제 가 몰랐던 내용을 알게 해주고 아는 내용을 심화시켜 주는 친절한 선생님 같습니다. 진로 고민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계속해서 POSTECHIAN의 알찬 내용을 꼼꼼히 읽겠습니다. POSTECHIAN 파이팅!
전남 광양백운고등학교 1학년 송민영 안녕하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과와 이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는 이과라고 말씀 드렸지만 그 이유가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문과 과목이 싫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POSTECHIAN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POSTECHIAN을 처음 보았을 때는 표지에 쓰여있듯이 그저 대학교 소식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운 개념들과 이론, 아이디어 그리고 학과탐방과 첨단연구동향은 제가 이공계에 관심을 가지는데 충분했습니다. 수학 과학이 어렵 다고 해서 걱정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POSTECHIAN 감사합니다.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8 선배가 후배에게 최규동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저는 초등학교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 다음의 수는 2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수직선에 점을 찍어가며 배웠습니 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불과 일이년 뒤 1 다음의 수는 2가 아니라 그 사이에 1.5도 존재 하고 1.83도 존재한다는 것을 역시 교과서를 통해 배웠습니다. 나중에는 1과 2 사이의 수직선을 채우려면 유리수 이외에도 무리수 라는 존재를 알아야만 했죠. 중학생 때는 제곱해서 음이 되는 수가 없다고 배웠는데, 고등학생 때는 허수라는 것이 등장하더군요. 즉 허수의 존재를 알고 있는 고등학생이 중학교 수학 시험을 봤다면 제곱해서 음이 되는 수의 존재를 묻는 문제를 틀렸을지 모릅니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문을 던져라 글•정우성 산업경영공학과/물리학과 조교수
다. 당연히 중학교 시험에서는 그런 수는 없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학문의 과정에서 호기심뿐만 아니라 그것이 옳은 것인지 의심하고 의문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이면
물론 아인슈타인도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신은 주사위로 장난을 하
요즘 제가 “POSTECHIAN”에서 가장 흥미 있게 보고 있는 연재 코너는 “교
지 않는다”며 확률을 이야기하는 양자역학을 부정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
과서에 딴지 걸다”입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
지 않아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습니다.
이 과연 맞는지 아니면 혹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 는 코너입니다. 흔히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그리고 학문을 하
지금도 끊임없이 POSTECH을 비롯한 연구 현장에서는 과학기술인들에 의
는데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호기심”을 꼽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
해 그동안 옳다고 믿어졌던 법칙들의 오류가 발견되고 수정될 뿐 아니라
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보면서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하는
새로운 이론이 과거를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현재 우
지적 호기심이 없었다면 자연과학과 첨단기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리가 알고 있는 모든 법칙과 이론들이 수백 년 뒤에는 새로운 이론으로 대
입니다. 창의라는 단어가 아예 사전에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교과서에
체되어 한순간에 구시대의 이상한 이론과 틀린 법칙으로 전락할지 모릅니
딴지 걸다” 코너는 호기심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 즉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절대 반지는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 진리라는 건 우리 인류가 영원히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학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축적된 것이 아닙니다.
문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의 길을 걷고 있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하나씩 둘씩 알게 된 지식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지식
것입니다.
이 탄생한 것이죠. 그래서 교과서는 아주 오래 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아주 적은 양의 지식부터 조금씩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삼각 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고 알고 있는 여러분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의문을 가져라
것을 발견하기 전 시대의 최신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죠. (휘어진 평면
그럼 이 기나긴 학문의 과정에선 앞서 이야기한 “호기심”만 있으면 충분
에 그려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가 아니게 됩니다.) 이런. 그동안 교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하고
과서에서 속았던 일이 한두개가 아닌 거 같죠?
“의문”을 던지고 증명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단 교과서 뿐 아니라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볼 때 호기심을 더하여 의심과 의문을 가져
그럼 물리의 세계에서도 이런 예를 찾아볼까요? 200년 전에는 뉴턴의 법
보세요. 그렇게 여러분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학문의 길에 한 걸음
칙이 자연을 설명하는 법칙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00년 전 아인슈타인
더 다가간 자세입니다. 물론 학교에서의 답안지에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이 등장하여 뉴턴의 법칙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령 빛
180도라고 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요.
에 가까운 속도로 운동할 때는 상대성 이론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저는 초등학교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 다음의 수는 2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수직선에 점을 찍어가며 배웠습니 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불과 일이년 뒤 1 다음의 수는 2가 아니라 그 사이에 1.5도 존재 하고 1.83도 존재한다는 것을 역시 교과서를 통해 배웠습니다. 나중에는 1과 2 사이의 수직선을 채우려면 유리수 이외에도 무리수 라는 존재를 알아야만 했죠. 중학생 때는 제곱해서 음이 되는 수가 없다고 배웠는데, 고등학생 때는 허수라는 것이 등장하더군요. 즉 허수의 존재를 알고 있는 고등학생이 중학교 수학 시험을 봤다면 제곱해서 음이 되는 수의 존재를 묻는 문제를 틀렸을지 모릅니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문을 던져라 글•정우성 산업경영공학과/물리학과 조교수
다. 당연히 중학교 시험에서는 그런 수는 없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학문의 과정에서 호기심뿐만 아니라 그것이 옳은 것인지 의심하고 의문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이면
물론 아인슈타인도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신은 주사위로 장난을 하
요즘 제가 “POSTECHIAN”에서 가장 흥미 있게 보고 있는 연재 코너는 “교
지 않는다”며 확률을 이야기하는 양자역학을 부정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
과서에 딴지 걸다”입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
지 않아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습니다.
이 과연 맞는지 아니면 혹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 는 코너입니다. 흔히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그리고 학문을 하
지금도 끊임없이 POSTECH을 비롯한 연구 현장에서는 과학기술인들에 의
는데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호기심”을 꼽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
해 그동안 옳다고 믿어졌던 법칙들의 오류가 발견되고 수정될 뿐 아니라
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보면서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하는
새로운 이론이 과거를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현재 우
지적 호기심이 없었다면 자연과학과 첨단기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리가 알고 있는 모든 법칙과 이론들이 수백 년 뒤에는 새로운 이론으로 대
입니다. 창의라는 단어가 아예 사전에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교과서에
체되어 한순간에 구시대의 이상한 이론과 틀린 법칙으로 전락할지 모릅니
딴지 걸다” 코너는 호기심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 즉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절대 반지는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 진리라는 건 우리 인류가 영원히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학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축적된 것이 아닙니다.
문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의 길을 걷고 있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하나씩 둘씩 알게 된 지식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지식
것입니다.
이 탄생한 것이죠. 그래서 교과서는 아주 오래 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아주 적은 양의 지식부터 조금씩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삼각 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고 알고 있는 여러분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의문을 가져라
것을 발견하기 전 시대의 최신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죠. (휘어진 평면
그럼 이 기나긴 학문의 과정에선 앞서 이야기한 “호기심”만 있으면 충분
에 그려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가 아니게 됩니다.) 이런. 그동안 교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하고
과서에서 속았던 일이 한두개가 아닌 거 같죠?
“의문”을 던지고 증명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단 교과서 뿐 아니라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볼 때 호기심을 더하여 의심과 의문을 가져
그럼 물리의 세계에서도 이런 예를 찾아볼까요? 200년 전에는 뉴턴의 법
보세요. 그렇게 여러분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학문의 길에 한 걸음
칙이 자연을 설명하는 법칙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00년 전 아인슈타인
더 다가간 자세입니다. 물론 학교에서의 답안지에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이 등장하여 뉴턴의 법칙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령 빛
180도라고 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요.
에 가까운 속도로 운동할 때는 상대성 이론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08 I 09
자신의 한계를 밀어올린다
나에게 어떠한 위치가 주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맡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습니다.
최근 이공계에 몸담던 과학자들이 후에 행정가의 길을 걷는 일이 많아졌다. 이는 다른 보통 행정가 들과 달리 과학자 출신으로서 갖는 기대되는 장점 때문인데 이번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과학
능력있는 과학자에서 영향력 있는 행정가가 되다
자의 길을 걸으시다가 환경부 장관님이 되신 여성 과학자 유영숙 장관님을 만나보았다.
●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장관님께서 어떠한 계기로 환경부 장관이 되셨는지 여쭤보았다. 장관 님께서는 사실 갑자기 행정가로서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었고, KIST(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도
만난 사람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많은 행정관련 일을 하셨다고 하신다. “KIST에서 부원장으로서 행정관련 업무를 담당할 당시에도 저는 한번도 ‘내가 KIST에서 행정관을 해 야겠다, 부원장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어요. 장관직 역시 ‘내가 장관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다만 나는 ‘나에게 어떠한 위치가 주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맡은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했어요. 능력이 있는 사람은 편안하게 놀고, 먹을 때 행 복한 것이 아니에요. 그건 그냥 편할 뿐이죠. 진정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정말 고되고 죽을 만큼 힘들 어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입니 다. 저 역시 그러했고, 그저 매번 저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에 덧붙여 교수님께서는 과학자 출신 행정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말씀해주 셨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매우 논리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방식이 정책을 결정하거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시며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과 학자들이 행정 분야에서의 사고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접목시켜 자신의 능 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것이 진정한 리더다 ●● 장관님께서 임기 동안 많은 환경 관련 사건들을 해결해 오시면서 펼치셨던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 이 있는지 궁금하였다. “내 자신이 환경부 공무원 출신이 아니고 과학자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를 항상 생각했어요. 나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가 그 재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맞는 자리에 임명하는 것이 나의 역할 이라고 생각했어요. 즉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 을 했습니다.” 장관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그리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모두가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라고 말씀하셨다.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08 I 09
자신의 한계를 밀어올린다
나에게 어떠한 위치가 주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맡은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했습니다.
최근 이공계에 몸담던 과학자들이 후에 행정가의 길을 걷는 일이 많아졌다. 이는 다른 보통 행정가 들과 달리 과학자 출신으로서 갖는 기대되는 장점 때문인데 이번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과학
능력있는 과학자에서 영향력 있는 행정가가 되다
자의 길을 걸으시다가 환경부 장관님이 되신 여성 과학자 유영숙 장관님을 만나보았다.
●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장관님께서 어떠한 계기로 환경부 장관이 되셨는지 여쭤보았다. 장관 님께서는 사실 갑자기 행정가로서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었고, KIST(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도
만난 사람 /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많은 행정관련 일을 하셨다고 하신다. “KIST에서 부원장으로서 행정관련 업무를 담당할 당시에도 저는 한번도 ‘내가 KIST에서 행정관을 해 야겠다, 부원장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어요. 장관직 역시 ‘내가 장관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다만 나는 ‘나에게 어떠한 위치가 주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맡은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했어요. 능력이 있는 사람은 편안하게 놀고, 먹을 때 행 복한 것이 아니에요. 그건 그냥 편할 뿐이죠. 진정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정말 고되고 죽을 만큼 힘들 어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입니 다. 저 역시 그러했고, 그저 매번 저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에 덧붙여 교수님께서는 과학자 출신 행정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말씀해주 셨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매우 논리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방식이 정책을 결정하거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시며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과 학자들이 행정 분야에서의 사고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접목시켜 자신의 능 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것이 진정한 리더다 ●● 장관님께서 임기 동안 많은 환경 관련 사건들을 해결해 오시면서 펼치셨던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 이 있는지 궁금하였다. “내 자신이 환경부 공무원 출신이 아니고 과학자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를 항상 생각했어요. 나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가 그 재능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맞는 자리에 임명하는 것이 나의 역할 이라고 생각했어요. 즉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 을 했습니다.” 장관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그리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모두가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라고 말씀하셨다.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일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껴서 심리적으 로 매우 힘들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부딪치기 시작했습 니다. 밖으로는 불산이 유출된 구미에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대화를 하려 노력했 고, 안으로는 환경부 내의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 죠. 그 결과 사고를 잘 처리할 수 있었어요. 제가 이러한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 과 ‘책임감’ 때문입니다.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장관이라는 나 의 위치에 하늘이 당연히 해결해야 할 숙제를 주신 거라 생각했습니다. 환경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에 저를 믿고 따라준 공무원들을 생각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바쁜 장관일정을 소화하시면서도 장관님께서는 일주일의 반은 현장에 나가 계셨을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셨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셨다. 이러한 장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한계를 짓지 말자 ●●●● 장관님께서 본인이 과학자 출신 행정가이실 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여성 과학자이시기 때문에 이 공계에 꿈을 가진 많은 여학생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몇 가지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우선 장관님께서 가장 하고 싶은 조언은 ‘나는 여자인데...’라는 식으로 한계를 짓지 말라는 것이었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과
다. 여자라고 해서 남자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도를 취하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덧붙여 과거 장관 재임시절 직원들에게 항상 높은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 장관님만의 리더십 스타일이었
두 번째로 앞으로는 여러 분야의 통합적인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여학생이
다고 하셨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그린카드(온 국민의 녹색생활과 녹색소비를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
두드러질 수 있는 인문학 분야를 공부해서 경쟁력 있는 이공계의 학자가 되어라’는 조언을 해주고
기 위해 환경부에서 도입한 제도.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 혹은 친환경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
싶다고 하셨다. 교수님이 직접 경험하신 사회에서 행정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삶을
거나, 대중교통 사용량을 늘리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
사실 때에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조언해 주셨다.
이다)정책이었다. 어느 정도의 카드 판매를 목표를 할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보통 일반 카드회사에서
세 번째로는 큰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작은 조직에서 즉 어느 자리에서든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30만장이 넘으면 베스트셀러 카드로 선정된다는 것을 듣고,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에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자신만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를 갖
게 30만장이라는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르는 목표를 주었다. 그 후 위에서 지시만 한 것이 아니라, 매주 직
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많이 부딪쳐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여자라는 한계에 갇혀 자신의 위
원들을 찾아가 날마다의 수치를 직접 조사하였고 직접 보고를 받으셨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에게
치를 한정짓지 말고 모든 일에 있어 솔선수범하고 우리나라를 빛내는 멋진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결과 67만장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내었다고 한다.
고 하셨다.
한 행정부의 꼭대기인 장관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은 위치에 있는 공무원 한 명, 한 명까지 성심성
필자는 장관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모두 다 좋았지만 한계를 짓지 말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의껏 신경을 쓰고 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관님만의
일을 해나가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대학에 와서 공부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내
리더십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가 만든 스스로의 한계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 자들이 이공계 분야뿐만 아니라 각자가 진출하게 될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에 대 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리부터 자신의 한계를 구분 짓지 말고 꾸준히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사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라 ●●● 장관님께서 임기 중 어떤 힘든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하였다. 장관님께서는 당 시 상황을 회상하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구미 불산 사고 때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나라가 엄청난 경제 급성장을 하고 급격한 도시화를 통해서 도 시가 팽창이 되었을 당시에 화학공장이 도시근처에 많이 퍼져 있었어요. 이러한 공장들의 잘못된 관리로 불산이 유출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저는 이 사건이 우리나라의 화학공정산업에 많은 발전을 가져 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환경부가 나서서 이 일을 수습해보겠다고 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부 서가 환경부를 질타하고 모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는 얼마든지 힘이 든다 하여도, 열심히 해서
제가 역경을 극복할 수
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일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괜찮았을 텐데,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껴서 심리적으 로 매우 힘들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부딪치기 시작했습 니다. 밖으로는 불산이 유출된 구미에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대화를 하려 노력했 고, 안으로는 환경부 내의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 죠. 그 결과 사고를 잘 처리할 수 있었어요. 제가 이러한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 과 ‘책임감’ 때문입니다.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장관이라는 나 의 위치에 하늘이 당연히 해결해야 할 숙제를 주신 거라 생각했습니다. 환경부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에 저를 믿고 따라준 공무원들을 생각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바쁜 장관일정을 소화하시면서도 장관님께서는 일주일의 반은 현장에 나가 계셨을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셨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셨다. 이러한 장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에게 한계를 짓지 말자 ●●●● 장관님께서 본인이 과학자 출신 행정가이실 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여성 과학자이시기 때문에 이 공계에 꿈을 가진 많은 여학생들에게 간단한 조언을 몇 가지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우선 장관님께서 가장 하고 싶은 조언은 ‘나는 여자인데...’라는 식으로 한계를 짓지 말라는 것이었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과
다. 여자라고 해서 남자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도를 취하는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덧붙여 과거 장관 재임시절 직원들에게 항상 높은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 장관님만의 리더십 스타일이었
두 번째로 앞으로는 여러 분야의 통합적인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여학생이
다고 하셨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그린카드(온 국민의 녹색생활과 녹색소비를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
두드러질 수 있는 인문학 분야를 공부해서 경쟁력 있는 이공계의 학자가 되어라’는 조언을 해주고
기 위해 환경부에서 도입한 제도. 그린카드는 친환경 제품 혹은 친환경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
싶다고 하셨다. 교수님이 직접 경험하신 사회에서 행정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삶을
거나, 대중교통 사용량을 늘리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와 관련 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신용카드
사실 때에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조언해 주셨다.
이다)정책이었다. 어느 정도의 카드 판매를 목표를 할 것인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보통 일반 카드회사에서
세 번째로는 큰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작은 조직에서 즉 어느 자리에서든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30만장이 넘으면 베스트셀러 카드로 선정된다는 것을 듣고,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에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자신만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를 갖
게 30만장이라는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르는 목표를 주었다. 그 후 위에서 지시만 한 것이 아니라, 매주 직
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많이 부딪쳐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여자라는 한계에 갇혀 자신의 위
원들을 찾아가 날마다의 수치를 직접 조사하였고 직접 보고를 받으셨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에게
치를 한정짓지 말고 모든 일에 있어 솔선수범하고 우리나라를 빛내는 멋진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결과 67만장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내었다고 한다.
고 하셨다.
한 행정부의 꼭대기인 장관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은 위치에 있는 공무원 한 명, 한 명까지 성심성
필자는 장관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모두 다 좋았지만 한계를 짓지 말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의껏 신경을 쓰고 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관님만의
일을 해나가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대학에 와서 공부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내
리더십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가 만든 스스로의 한계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 자들이 이공계 분야뿐만 아니라 각자가 진출하게 될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에 대 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리부터 자신의 한계를 구분 짓지 말고 꾸준히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사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라 ●●● 장관님께서 임기 중 어떤 힘든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하였다. 장관님께서는 당 시 상황을 회상하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구미 불산 사고 때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나라가 엄청난 경제 급성장을 하고 급격한 도시화를 통해서 도 시가 팽창이 되었을 당시에 화학공장이 도시근처에 많이 퍼져 있었어요. 이러한 공장들의 잘못된 관리로 불산이 유출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저는 이 사건이 우리나라의 화학공정산업에 많은 발전을 가져 다 줄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환경부가 나서서 이 일을 수습해보겠다고 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모든 부 서가 환경부를 질타하고 모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는 얼마든지 힘이 든다 하여도, 열심히 해서
제가 역경을 극복할 수
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2 I 13
먼 길을 걸어가는 연구자로서의 자세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입을 수 있는 기기(Wearable Device)나 휘는 액정(Flexible Display)에 대하여 들어본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보면 당장 해야 할 일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충돌할 때가 있어요. 아마 대
적이 있을 것이다. 미래 컨셉 사진에서 볼 법한 이 기술들은, 무척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
대학생이 되면, 주어진 자유가 커지는 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진다. 필
부분의 대학생이 당장 해야 할 일을 우선시할 거에요. 하지만 길게 바라보
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로가 늘어나거나 구부러질 경우, 전기 전도도가 감소하여 안정성과 기능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
자 또한 입대나 대학원 진학의 결정, 세부 전공 결정 등 선택의 갈림길에
았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서서 많은 고민을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교수님께 선택의 순간을 어떻
오늘까지 내야 하는 중요한 숙제가 있는데, 당장 존경하는 노벨상 수상자
게 헤쳐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선택을 할 때 충분히 고민하지 않으
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라면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러 가겠어요. 그
면, 후회가 남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살아서 명문대
건 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니까요.”
에 온 친구들이 뒤늦게 자아를 찾아가면서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필자는 의과대학을 다니다 포스텍에 진학한 소위 ‘반수생ʼ으로, 일반고 졸
있죠. 어떤 선택이든지 반드시 자기 나름의 고민이 필요해요.”
업생 또는 조기졸업을 한 동기들보다 한두 살이 많다. 어린 친구들이 앞서
교수님께서는 고민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갖고 계셨다. 고민의 방법론에
나가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내가 느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논리였지만, 필자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민
급해지기도 한다. 먼 길을 걸어갈 것이라면 그만큼 길게 보라는 교수님의
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 얼마나 치열하게 했느
말씀은 큰 위안이 되었다.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인 시대에서, 20대 초반
냐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고민의 기간이 어떻든 간에, 결론은 비슷한 경우
의 하루 이틀은 큰 것이 아니에요. 지금은 1년 빨리 입학하거나 한 학기 빨
가 많아요. 대부분 반복된 생각에 그치기 때문이죠.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
리 졸업하는 게 부러울 수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 정도 시간의 차이는
과를 적어서 정리하고 눈으로 직접 보면서 누적된 내용을 치열하게 고민한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아요. 앞에서 말했듯이 본인의 태도와 노력의 정
다면 짧은 시간일지라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거예요.” 고민 끝에 최
도가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범하게 생각
선의 선택을 하는 것만큼, 선택한 후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하는 태도를 가지길 바랍니다.”
기회비용을 아쉬워하기 이전에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
마지막으로, 삶의 즐거움이자 때로는 자신을 다잡아줄 수 있는 건전한 취
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학을 좋아하는 많
미 활동을 하나쯤 갖기를 권하셨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해
은 고등학생이 화학과와 화학공학과 중 어디로 갈지를 고민해요. 진학한
도, 연구가 언제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에요. 때때로 지치는 자신을 재충전
후에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일이 잘 풀리
하기 위해서는 처한 상황을 벗어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과 같은 취
기 때문이다. 이번 호 포스테키안에서는 나노 하이브리드 연구를 통해 전도성과 신축성이 상충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 리를 찾고, 이외에도 나노소재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하신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정 운룡 교수님을 만나 보았다.
학-석-박사까지, 진정한 포스테키안 교수님께서는 이미 아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의 연결점을 찾아나가는 공학 자의 역할에 큰 매력을 느껴 공대에 진학했다고 말씀하셨다. 여러 공대 중 에서도 포스텍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묻자,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 를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정말 포스텍을 가고 싶어 했 어요. 캠프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테키안의 전신인 포항공대소식을 받아보기도 했죠. 고등학교 3학년 때 그 친구로부터 자기 대신에 포스텍이 라는 꿈을 이뤄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 부탁이 포스텍에 진학하는 결 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당시는 포스텍이 지금만큼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 기에, 지역적 특색이나 먼 거리로 인한 주변인들의 우려가 컸다고 말씀하 셨다. 그러나 막상 입학하고 보니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가
에 performance의 차이로 이어지게 됩니다.”
세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과감하게 선택을 한 이후에는, 자신의 선 택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한 다음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잘
다가오는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하여
풀리게 하여 자신의 선택을 결국 옳았던 것으로 만들라는 거죠.”
교수님의 ‘하이브리드 나노 소재 연구실’에서는 나노, 바이오, 무기 재료와 반도체 등을 융합 연구하여 미래의 산업에서 요구하는 재료들을 만들어 내 고 있다. 진행하고 계신 여러 연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전자 소재
까지 진학하게 되셨다고 한다.
대학원과 박사 후 과정 이후 교수 임용까지, 교수님께서는 연구자로서 한
에 관한 것이었다. “앞으로는 접을 수 있고, 구부릴 수 있는 전자 제품의
교수님께서는 포스텍의 여러 장점 중에서도, 특히 교육과 연구 환경에 대
길을 걸어오셨다.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시대가 도래할 거에요. 손바닥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 피부와 이에
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최근의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들을 보면 국내
것은 적절한 동기부여가 뒷받침된 덕분일 것이다. 동기를 찾기 위해서 어
연결할 수 있는 태양 전지의 역할을 하는 옷감을 몇 년 이내에 개발하고자
학위자들이 많아요. 그만큼 국내 대학원의 경쟁력이 강해졌어요. 해외에서
떤 노력이 필요할까? “요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강도 높은 학습을 하고
합니다.”
박사 후 과정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우리 학교의 교육과 연구 환경
바늘구멍 같은 대입 관문을 뚫어요. 이렇게 관성에 의해서 공부하다 보면
지금 바로 손바닥을 쥐었다 펴 보라. 이 움직임에 따라서 모양이 변하는 디
이 웬만한 미국의 유명 대학 수준에 버금가도록 좋다는 거예요. 단지 막연
지치는 시기가 오고, 막상 능동적으로 research를 해야 하는 대학원생 때
스플레이를 상상할 수 있는가? 또, 야외에서 옷을 입고만 있어도 태양 에
하게 외국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유학을 꿈꾼다면 말리고 싶어요.”
momentum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학부 때는 학업 이외에도 다
너지를 모아 저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양한 활동을 해 보면서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찾는 것이 좋습
지금처럼 모두에게 스마트폰이 보급된 상황을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
니다. 저 또한 산악 동아리 활동, 군대와 3개월간의 캐나다 배낭여행 등 다
려웠지 않은가? 공학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모두의 손에 컴퓨터 이상의
양한 활동을 해 보면서 후에 열심히 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어요.”
기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시대를 열었듯이, 교수님의 연구가 인간의 편
필자는 평소 뛰어난 교수님들을 보면서, 학부 때부터 여타 경험보다도 학
의에 또 다른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보다 창의적
업을 우선하셨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곤 했다. 그런데 의외로 교수님께서
인 미래를 구상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처음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셨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살다
공대를 꿈꾸었을 때의 두근거림이 떠올랐다.
만난 사람 /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정운룡 교수(포스텍 화학공학과 92학번)
화학공학과 12학번
이 성공의 여부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일까요? 그보다는 노력과 자
미 활동을 갖는 게 좋아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푸는가가 나중
연구자로서 먼 길을 걸어갈 친구들에게
족 같은 분위기와 뛰어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마음에 들어 대학원
글•곽연수
지 않으면 학과를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하겠죠. 그러나 정말 학과의 선택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2 I 13
먼 길을 걸어가는 연구자로서의 자세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입을 수 있는 기기(Wearable Device)나 휘는 액정(Flexible Display)에 대하여 들어본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보면 당장 해야 할 일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충돌할 때가 있어요. 아마 대
적이 있을 것이다. 미래 컨셉 사진에서 볼 법한 이 기술들은, 무척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
대학생이 되면, 주어진 자유가 커지는 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진다. 필
부분의 대학생이 당장 해야 할 일을 우선시할 거에요. 하지만 길게 바라보
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로가 늘어나거나 구부러질 경우, 전기 전도도가 감소하여 안정성과 기능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
자 또한 입대나 대학원 진학의 결정, 세부 전공 결정 등 선택의 갈림길에
았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서서 많은 고민을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교수님께 선택의 순간을 어떻
오늘까지 내야 하는 중요한 숙제가 있는데, 당장 존경하는 노벨상 수상자
게 헤쳐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선택을 할 때 충분히 고민하지 않으
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라면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러 가겠어요. 그
면, 후회가 남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살아서 명문대
건 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니까요.”
에 온 친구들이 뒤늦게 자아를 찾아가면서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필자는 의과대학을 다니다 포스텍에 진학한 소위 ‘반수생ʼ으로, 일반고 졸
있죠. 어떤 선택이든지 반드시 자기 나름의 고민이 필요해요.”
업생 또는 조기졸업을 한 동기들보다 한두 살이 많다. 어린 친구들이 앞서
교수님께서는 고민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갖고 계셨다. 고민의 방법론에
나가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내가 느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논리였지만, 필자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민
급해지기도 한다. 먼 길을 걸어갈 것이라면 그만큼 길게 보라는 교수님의
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 얼마나 치열하게 했느
말씀은 큰 위안이 되었다.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인 시대에서, 20대 초반
냐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고민의 기간이 어떻든 간에, 결론은 비슷한 경우
의 하루 이틀은 큰 것이 아니에요. 지금은 1년 빨리 입학하거나 한 학기 빨
가 많아요. 대부분 반복된 생각에 그치기 때문이죠.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
리 졸업하는 게 부러울 수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 정도 시간의 차이는
과를 적어서 정리하고 눈으로 직접 보면서 누적된 내용을 치열하게 고민한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아요. 앞에서 말했듯이 본인의 태도와 노력의 정
다면 짧은 시간일지라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거예요.” 고민 끝에 최
도가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범하게 생각
선의 선택을 하는 것만큼, 선택한 후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하는 태도를 가지길 바랍니다.”
기회비용을 아쉬워하기 이전에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
마지막으로, 삶의 즐거움이자 때로는 자신을 다잡아줄 수 있는 건전한 취
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학을 좋아하는 많
미 활동을 하나쯤 갖기를 권하셨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해
은 고등학생이 화학과와 화학공학과 중 어디로 갈지를 고민해요. 진학한
도, 연구가 언제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에요. 때때로 지치는 자신을 재충전
후에 일이 잘 풀리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일이 잘 풀리
하기 위해서는 처한 상황을 벗어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과 같은 취
기 때문이다. 이번 호 포스테키안에서는 나노 하이브리드 연구를 통해 전도성과 신축성이 상충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 리를 찾고, 이외에도 나노소재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하신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정 운룡 교수님을 만나 보았다.
학-석-박사까지, 진정한 포스테키안 교수님께서는 이미 아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의 연결점을 찾아나가는 공학 자의 역할에 큰 매력을 느껴 공대에 진학했다고 말씀하셨다. 여러 공대 중 에서도 포스텍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묻자,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 를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정말 포스텍을 가고 싶어 했 어요. 캠프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테키안의 전신인 포항공대소식을 받아보기도 했죠. 고등학교 3학년 때 그 친구로부터 자기 대신에 포스텍이 라는 꿈을 이뤄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그 부탁이 포스텍에 진학하는 결 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당시는 포스텍이 지금만큼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 기에, 지역적 특색이나 먼 거리로 인한 주변인들의 우려가 컸다고 말씀하 셨다. 그러나 막상 입학하고 보니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가
에 performance의 차이로 이어지게 됩니다.”
세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과감하게 선택을 한 이후에는, 자신의 선 택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한 다음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잘
다가오는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하여
풀리게 하여 자신의 선택을 결국 옳았던 것으로 만들라는 거죠.”
교수님의 ‘하이브리드 나노 소재 연구실’에서는 나노, 바이오, 무기 재료와 반도체 등을 융합 연구하여 미래의 산업에서 요구하는 재료들을 만들어 내 고 있다. 진행하고 계신 여러 연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전자 소재
까지 진학하게 되셨다고 한다.
대학원과 박사 후 과정 이후 교수 임용까지, 교수님께서는 연구자로서 한
에 관한 것이었다. “앞으로는 접을 수 있고, 구부릴 수 있는 전자 제품의
교수님께서는 포스텍의 여러 장점 중에서도, 특히 교육과 연구 환경에 대
길을 걸어오셨다.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시대가 도래할 거에요. 손바닥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 피부와 이에
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최근의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들을 보면 국내
것은 적절한 동기부여가 뒷받침된 덕분일 것이다. 동기를 찾기 위해서 어
연결할 수 있는 태양 전지의 역할을 하는 옷감을 몇 년 이내에 개발하고자
학위자들이 많아요. 그만큼 국내 대학원의 경쟁력이 강해졌어요. 해외에서
떤 노력이 필요할까? “요즘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강도 높은 학습을 하고
합니다.”
박사 후 과정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우리 학교의 교육과 연구 환경
바늘구멍 같은 대입 관문을 뚫어요. 이렇게 관성에 의해서 공부하다 보면
지금 바로 손바닥을 쥐었다 펴 보라. 이 움직임에 따라서 모양이 변하는 디
이 웬만한 미국의 유명 대학 수준에 버금가도록 좋다는 거예요. 단지 막연
지치는 시기가 오고, 막상 능동적으로 research를 해야 하는 대학원생 때
스플레이를 상상할 수 있는가? 또, 야외에서 옷을 입고만 있어도 태양 에
하게 외국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유학을 꿈꾼다면 말리고 싶어요.”
momentum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학부 때는 학업 이외에도 다
너지를 모아 저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하지만 돌이켜보면,
양한 활동을 해 보면서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찾는 것이 좋습
지금처럼 모두에게 스마트폰이 보급된 상황을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
니다. 저 또한 산악 동아리 활동, 군대와 3개월간의 캐나다 배낭여행 등 다
려웠지 않은가? 공학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모두의 손에 컴퓨터 이상의
양한 활동을 해 보면서 후에 열심히 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어요.”
기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시대를 열었듯이, 교수님의 연구가 인간의 편
필자는 평소 뛰어난 교수님들을 보면서, 학부 때부터 여타 경험보다도 학
의에 또 다른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보다 창의적
업을 우선하셨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곤 했다. 그런데 의외로 교수님께서
인 미래를 구상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처음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셨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살다
공대를 꿈꾸었을 때의 두근거림이 떠올랐다.
만난 사람 /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정운룡 교수(포스텍 화학공학과 92학번)
화학공학과 12학번
이 성공의 여부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일까요? 그보다는 노력과 자
미 활동을 갖는 게 좋아요. 스트레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푸는가가 나중
연구자로서 먼 길을 걸어갈 친구들에게
족 같은 분위기와 뛰어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마음에 들어 대학원
글•곽연수
지 않으면 학과를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하겠죠. 그러나 정말 학과의 선택
PEOPLE People and People 14 I 15
postech 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 학생상담센터
POSTECH의 자랑 학생상담센터
도 하면서 생각도 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습니다. 특히 POSTECH과 같이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
조기졸업을 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보기엔 1년 빠르
셨는지, 그리고 상담센터 내에서 상담자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거나 느린 것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자기보다 1년 빨리 학
궁금했다.
교에 입학하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1년 늦다고 생각해서 초조한 마음을 가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선생님의 몇 마디의 칭찬으로 인해 상담자
질 수도 있죠. 하지만 무조건 빠르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학교를 졸
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선생님께서 1주일 동안 자신이 무
업하고 난 후에도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미래에 가질 직업에 연관 지어서 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의 미
민해보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미래 직업과 연관지을 만큼 잘하는 것이 무
래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갔었는
여러분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입
데 교회 선생님께서 지웅이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자신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라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상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
마지막으로 실장님께서 고등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는지 여쭈어 보
시의 문턱을 넘어선 대학생들 역시 각자의 고민을 가지
고 그와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보고 결국에는 진로와 직업도 상담과 관련
았다. 실장님께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지게 되는 고민을
고 있다. 학업에 관련된 고민, 대인관계와 관련된 고민
하여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단 몇 마디만으로 상대방의 인생을 바
해결하기 위해 미리부터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위해
등 각자 다른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데 POSTECH 학생들
꿀 수 있고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한 마디를 말 하더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은 그러한 고민을 누구와 상담할 수 있을까? POSTECH
도 주의해서 상대방에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국내를 비롯하여 외국의 대학교에서도 1학년 학생들이 가장 학교를 그만
몇 마디를 통해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영
두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특히 더 심각하다고 생각
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하여 학생상담센터가 학생들
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구요. 그 이유는 고등학생들이 항상 시키는 것만 하다가 갑자기 확 주
의 곁에 항상 대기하고 있어, 덕분에 많은 포스테키안들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무턱대고 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
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는 내주
이 자신들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다. 이번
큰 영향을 주고 기쁨과 슬픔을 줄 수 있다고 하신 실장님의 말씀에 매우
는 숙제를 해가거나 주어진 시간표에 맞게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이 대
People & People에서는 이처럼 포스테키안의 고민해결
깊은 공감을 하였다.
부분이죠.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수강신청도 스스로 해야 하
“고민이 있으면 끝까지 들어주고 그 고민이 맞는지 재차 확인해줌으로써
고 수업 듣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자기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
잘 듣고 있음을 표시해주고, 공감을 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단순히
에 이렇게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제 의견만 말해주기 보다는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온 분)의 입장에서 생각
POSTECH 학생들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는
하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상담센터 직원들이,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라고
학생들도 많지 않고 수업에 지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고등학교에 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제 감정과
하면 지각이나 결석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거에요. 따라서 이렇게 주어
생각을 표현하되 내담자의 편에서 고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담
진 자유를 잘 활용하기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
에 있어서 진실성이 매우 중요한데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되면 내담자에
등학교 때부터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서 밥 혼자서 챙겨먹기와 같이 주체
게도 솔직하게 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으로 살아가면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사를 맡고 계신 양지웅 학생상담센터 실장님을 만나뵙기 로 했다.
만난 사람 / 학생상담센터 실장 양지웅 교수
하게 되면 그건 부모님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어요? 일
글•김준환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찍부터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고 인식하게 되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찍
고등학생 때도 그렇지만 대학생들도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스스로 일어나서 아침 챙겨먹고 운동도 알아서 할 거에요. 그리고 고등학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남들보다 빠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빨리 졸
교에서는 매 주, 매 달 숙제를 검사 맡거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업해서 더 일찍 대학원을 가면 자신의 미래가 보장이 되리라는 생각을 가
생활을 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숙제를 안 했거나 모의고사
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양지웅 실장님께서
성적이 떨어지면 꾸중을 받기도 하겠죠.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상황이 달라
해주신 말씀은 바로 ‘조급해하지 말라’이셨다.
요. 누가 숙제를 안 했다고 해서 또는 중간고사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해
“고등학생 대부분은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합니다. 자신의
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꾸중하는 사람도 없죠. 그저 학기말에 학점으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런데 정작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에 입
로만 결과가 나오게 되요. 즉, 피드백이 없는 만큼 자기관리와 능동적인 생
학하게 되면 목표가 없는 상태로 공부를 하는데 목표가 없으니 동기부여
활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대학교에 와서
도 잘 되지 않고 마음도 조급해지겠죠.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적성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대비를 했으
에 맞는가부터 시작해서 미래에는 내가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됩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학생상담센터 상담자 분들은 상담 이외에도 다양한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
러한 고민은 대입만 바라보던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
이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려고 조사
지는 고민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하신다. 그리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대
노력하신다. 그분들이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신 결과 학생들이 좀
학생이 되면 방학 때 시간 여유가 많잖아요? 방학을 이용해서 자신의 미
더 나은, 그리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POSTECH이 더 우수한 학
래나 적성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어떤 학기는 로드를 줄여서 공부
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PEOPLE People and People 14 I 15
postech 학생들의 마음의 안식처, 학생상담센터
POSTECH의 자랑 학생상담센터
도 하면서 생각도 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습니다. 특히 POSTECH과 같이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
조기졸업을 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보기엔 1년 빠르
셨는지, 그리고 상담센터 내에서 상담자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거나 느린 것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자기보다 1년 빨리 학
궁금했다.
교에 입학하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1년 늦다고 생각해서 초조한 마음을 가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 선생님의 몇 마디의 칭찬으로 인해 상담자
질 수도 있죠. 하지만 무조건 빠르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학교를 졸
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선생님께서 1주일 동안 자신이 무
업하고 난 후에도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미래에 가질 직업에 연관 지어서 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의 미
민해보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미래 직업과 연관지을 만큼 잘하는 것이 무
래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갔었는
여러분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입
데 교회 선생님께서 지웅이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자신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라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상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
마지막으로 실장님께서 고등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는지 여쭈어 보
시의 문턱을 넘어선 대학생들 역시 각자의 고민을 가지
고 그와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보고 결국에는 진로와 직업도 상담과 관련
았다. 실장님께서는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지게 되는 고민을
고 있다. 학업에 관련된 고민, 대인관계와 관련된 고민
하여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단 몇 마디만으로 상대방의 인생을 바
해결하기 위해 미리부터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위해
등 각자 다른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데 POSTECH 학생들
꿀 수 있고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한 마디를 말 하더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은 그러한 고민을 누구와 상담할 수 있을까? POSTECH
도 주의해서 상대방에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국내를 비롯하여 외국의 대학교에서도 1학년 학생들이 가장 학교를 그만
몇 마디를 통해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영
두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특히 더 심각하다고 생각
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하여 학생상담센터가 학생들
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구요. 그 이유는 고등학생들이 항상 시키는 것만 하다가 갑자기 확 주
의 곁에 항상 대기하고 있어, 덕분에 많은 포스테키안들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무턱대고 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
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는 내주
이 자신들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다. 이번
큰 영향을 주고 기쁨과 슬픔을 줄 수 있다고 하신 실장님의 말씀에 매우
는 숙제를 해가거나 주어진 시간표에 맞게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이 대
People & People에서는 이처럼 포스테키안의 고민해결
깊은 공감을 하였다.
부분이죠.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수강신청도 스스로 해야 하
“고민이 있으면 끝까지 들어주고 그 고민이 맞는지 재차 확인해줌으로써
고 수업 듣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모두 자기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
잘 듣고 있음을 표시해주고, 공감을 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단순히
에 이렇게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제 의견만 말해주기 보다는 내담자(상담을 받으러 온 분)의 입장에서 생각
POSTECH 학생들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는
하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상담센터 직원들이,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라고
학생들도 많지 않고 수업에 지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고등학교에 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제 감정과
하면 지각이나 결석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거에요. 따라서 이렇게 주어
생각을 표현하되 내담자의 편에서 고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담
진 자유를 잘 활용하기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
에 있어서 진실성이 매우 중요한데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되면 내담자에
등학교 때부터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서 밥 혼자서 챙겨먹기와 같이 주체
게도 솔직하게 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으로 살아가면서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사를 맡고 계신 양지웅 학생상담센터 실장님을 만나뵙기 로 했다.
만난 사람 / 학생상담센터 실장 양지웅 교수
하게 되면 그건 부모님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어요? 일
글•김준환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찍부터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고 인식하게 되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찍
고등학생 때도 그렇지만 대학생들도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스스로 일어나서 아침 챙겨먹고 운동도 알아서 할 거에요. 그리고 고등학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남들보다 빠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빨리 졸
교에서는 매 주, 매 달 숙제를 검사 맡거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업해서 더 일찍 대학원을 가면 자신의 미래가 보장이 되리라는 생각을 가
생활을 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요. 숙제를 안 했거나 모의고사
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양지웅 실장님께서
성적이 떨어지면 꾸중을 받기도 하겠죠.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상황이 달라
해주신 말씀은 바로 ‘조급해하지 말라’이셨다.
요. 누가 숙제를 안 했다고 해서 또는 중간고사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해
“고등학생 대부분은 대학입시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합니다. 자신의
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꾸중하는 사람도 없죠. 그저 학기말에 학점으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그런데 정작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에 입
로만 결과가 나오게 되요. 즉, 피드백이 없는 만큼 자기관리와 능동적인 생
학하게 되면 목표가 없는 상태로 공부를 하는데 목표가 없으니 동기부여
활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대학교에 와서
도 잘 되지 않고 마음도 조급해지겠죠.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적성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대비를 했으
에 맞는가부터 시작해서 미래에는 내가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됩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학생상담센터 상담자 분들은 상담 이외에도 다양한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
러한 고민은 대입만 바라보던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
이 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려고 조사
지는 고민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하신다. 그리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대
노력하신다. 그분들이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신 결과 학생들이 좀
학생이 되면 방학 때 시간 여유가 많잖아요? 방학을 이용해서 자신의 미
더 나은, 그리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POSTECH이 더 우수한 학
래나 적성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어떤 학기는 로드를 줄여서 공부
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PEOPLE 알리미가 간다 16 I 17
POSTECH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퐈이팅!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 또는 알리미 face book(http://facebook.com/ postechambassador)으로 신청해 주세요.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가 간다! 이번엔 남상경, 송영진(동원고), 천지현, 김민지(동원여고), 정윤 태(태산고)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친구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TAKE 3 윤태 :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활비를 버는지 궁금해요.
은 학과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 사람
도 있고, 독립해서 자신이 생활비를 버는 사람도 있어. 그
들끼리 느끼는 유대감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 또한, 우리
런데, 생활비를 벌고자 하면 꽤 쉽게 얻을 수 있어. 학교
학교에는 분반이라는 제도가 있어. 남녀비율, 과, 지역을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도 많고, 학교 외
고려래서 20여명씩 한 분반을 이루는데, 1학년 때는 분반
부에서도 생활비를 벌 수 있거든.
끼리 수업을 들어. 처음 입학했을 때 낯선 환경에 적응이
윤태 : 대학교에서 운동 시설은 충분히 있나요?
안 될 수도 있는데, 분반이란 제도 덕에 빨리 친구를 사귈
창영 : 윤태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진 모르겠는데, 운동시설은
수 있어.
충분히 있어. 수영, 축구, 야구, 헬스, 테니스, 탁구, 라켓볼 등 웬만한 운동은 다 할 수 있어. 체육관이 기숙사에 가까
바쁜 일과 중에도 참가한 알리미들과 고등학교 친구들 덕분에 이
워서 좋더라. 또 하나 설명하자면, 학교에서는 체력관리라
번 ‘알리미가 간다’도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스텍에 대한 궁
는 교양필수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금증을 풀 수 있었나요? 2014년 봄호 ‘알리미가 간다’ 도 많은 기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어. 실제로 수업에 맞춰서 열심
대해주세요.^^
지현 : 대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지수 : 나는 GT-LOVE라는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 동아 리하고 학업을 같이 진행하면 조금 힘들지만, 그만큼 얻는 보람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지. POSTECH 학생들 은 대개 동아리를 열심히 하거나, 다른 외부 활동들을 찾
TAKE 1 솔 : 알리미는 포스텍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자발적인 대학홍보 봉사단체야. 알리미는 대학홍보 봉사단체로서 성실성과 봉사정신, 적극적인 참여도가 필요해.
아 참가하는 방법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어.
TAKE 4 민지 : 저는 장래에 대한 꿈이 확실하지 않은데요. 대학에 입학하 더라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돼요.
TAKE 2 지현 : 고등학교 때 물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입시 및 입학 후의 학업 면에서 어떤 문제는 없 나요?
창영 : 사실 고등학교 때에만 배운 내용을 갖고 자신의 전공을 선 택하는 건 쉽지 않아. 그래서 POSTECH은 학생들의 자신 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1년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단일계열로 지원할 수도 있고, 교수님과 학
입학사정관 선생님 : 어떤 과목을 고등학교 때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특별히 불리한 점은 없어. 포스텍
생의 비율의 적은 장점을 활용해서 교수님께 진로에 관한
은 어떤 학생이 고등학교 때 물리2를 안 배우면 화학2나 생명2 같은 다른 과학과목의 성적을 보
상담을 받을 수도 있어. 또한, 유명한 인사들을 학교로 초
고, ‘과학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능력이 있는지’ 를 확인하는 거야. 이해능력이 있으면 입학
청해서 특강도 많이 열고 있지.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입학
후에 대학 교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고 판단하거든.
전후로 자신의 관심분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나도 자
솔 : 화학공학과를 지원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에서 화학2를 안 가르쳐 주셨어. 그런데 고등학교에 서 화학2을 안 배운다고, 지원하는 대학 목표를 낮출 순 없잖아. 그래서 나는 따로 시간을 내서
기소개서 쓸 때는 촉매에 관심이 많다고 적었는데 지금은 고분자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화학2를 스스로 공부했어. 그리고 화학공학과에 당당히 입학했지. 지수 : 겨울방학처럼 여유로운 시간에, 그 과목을 가볍게 공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야. 한 번 공부하 고 오는 것 만으로도 1학년 기초필수 과목을 이수하는데 도움이 되거든. 창영 : 또, 1학년 기초필수 교과목에 겪는 어려움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SMP라는 멘토쉽 프로그램이 있 어. SMP는 그 교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선배와 후배 3명이 함께 멘토링을 진행하는 거야. 그
글•송창영
리고 그 비용을 학교에서 선배에게 지원하고 있어. 이 밖에도 과별, 기숙사별로도 멘토링 제도가
화학공학과 13학번
있어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의 다 알고 지낼 수가 있어. 다른 규모가 큰 대학에서는 같
솔 : 포스텍 재학생 중에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쓰는 사람
히 운동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영진 : 알리미는 어떤 단체이고, 알리미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지수 : 우리 학교는 한 학년이 300명 정도로 적어서 전교생을 거
TAKE 5 지현 : 제가 이공계학과대탐험에 참가했을 때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POSTECH 학생들은 고등학교와 다르게 학 년이나 동아리가 달라도 서로 친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PEOPLE 알리미가 간다 16 I 17
POSTECH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퐈이팅!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 또는 알리미 face book(http://facebook.com/ postechambassador)으로 신청해 주세요.
경기도 수원으로 출동한 알리미가 간다! 이번엔 남상경, 송영진(동원고), 천지현, 김민지(동원여고), 정윤 태(태산고)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친구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TAKE 3 윤태 :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활비를 버는지 궁금해요.
은 학과 사람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 사람
도 있고, 독립해서 자신이 생활비를 버는 사람도 있어. 그
들끼리 느끼는 유대감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 또한, 우리
런데, 생활비를 벌고자 하면 꽤 쉽게 얻을 수 있어. 학교
학교에는 분반이라는 제도가 있어. 남녀비율, 과, 지역을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도 많고, 학교 외
고려래서 20여명씩 한 분반을 이루는데, 1학년 때는 분반
부에서도 생활비를 벌 수 있거든.
끼리 수업을 들어. 처음 입학했을 때 낯선 환경에 적응이
윤태 : 대학교에서 운동 시설은 충분히 있나요?
안 될 수도 있는데, 분반이란 제도 덕에 빨리 친구를 사귈
창영 : 윤태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진 모르겠는데, 운동시설은
수 있어.
충분히 있어. 수영, 축구, 야구, 헬스, 테니스, 탁구, 라켓볼 등 웬만한 운동은 다 할 수 있어. 체육관이 기숙사에 가까
바쁜 일과 중에도 참가한 알리미들과 고등학교 친구들 덕분에 이
워서 좋더라. 또 하나 설명하자면, 학교에서는 체력관리라
번 ‘알리미가 간다’도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스텍에 대한 궁
는 교양필수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금증을 풀 수 있었나요? 2014년 봄호 ‘알리미가 간다’ 도 많은 기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어. 실제로 수업에 맞춰서 열심
대해주세요.^^
지현 : 대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지수 : 나는 GT-LOVE라는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 동아 리하고 학업을 같이 진행하면 조금 힘들지만, 그만큼 얻는 보람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지. POSTECH 학생들 은 대개 동아리를 열심히 하거나, 다른 외부 활동들을 찾
TAKE 1 솔 : 알리미는 포스텍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자발적인 대학홍보 봉사단체야. 알리미는 대학홍보 봉사단체로서 성실성과 봉사정신, 적극적인 참여도가 필요해.
아 참가하는 방법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어.
TAKE 4 민지 : 저는 장래에 대한 꿈이 확실하지 않은데요. 대학에 입학하 더라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돼요.
TAKE 2 지현 : 고등학교 때 물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입시 및 입학 후의 학업 면에서 어떤 문제는 없 나요?
창영 : 사실 고등학교 때에만 배운 내용을 갖고 자신의 전공을 선 택하는 건 쉽지 않아. 그래서 POSTECH은 학생들의 자신 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1년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단일계열로 지원할 수도 있고, 교수님과 학
입학사정관 선생님 : 어떤 과목을 고등학교 때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특별히 불리한 점은 없어. 포스텍
생의 비율의 적은 장점을 활용해서 교수님께 진로에 관한
은 어떤 학생이 고등학교 때 물리2를 안 배우면 화학2나 생명2 같은 다른 과학과목의 성적을 보
상담을 받을 수도 있어. 또한, 유명한 인사들을 학교로 초
고, ‘과학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능력이 있는지’ 를 확인하는 거야. 이해능력이 있으면 입학
청해서 특강도 많이 열고 있지.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입학
후에 대학 교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고 판단하거든.
전후로 자신의 관심분야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나도 자
솔 : 화학공학과를 지원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에서 화학2를 안 가르쳐 주셨어. 그런데 고등학교에 서 화학2을 안 배운다고, 지원하는 대학 목표를 낮출 순 없잖아. 그래서 나는 따로 시간을 내서
기소개서 쓸 때는 촉매에 관심이 많다고 적었는데 지금은 고분자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화학2를 스스로 공부했어. 그리고 화학공학과에 당당히 입학했지. 지수 : 겨울방학처럼 여유로운 시간에, 그 과목을 가볍게 공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야. 한 번 공부하 고 오는 것 만으로도 1학년 기초필수 과목을 이수하는데 도움이 되거든. 창영 : 또, 1학년 기초필수 교과목에 겪는 어려움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SMP라는 멘토쉽 프로그램이 있 어. SMP는 그 교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선배와 후배 3명이 함께 멘토링을 진행하는 거야. 그
글•송창영
리고 그 비용을 학교에서 선배에게 지원하고 있어. 이 밖에도 과별, 기숙사별로도 멘토링 제도가
화학공학과 13학번
있어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의 다 알고 지낼 수가 있어. 다른 규모가 큰 대학에서는 같
솔 : 포스텍 재학생 중에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쓰는 사람
히 운동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영진 : 알리미는 어떤 단체이고, 알리미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지수 : 우리 학교는 한 학년이 300명 정도로 적어서 전교생을 거
TAKE 5 지현 : 제가 이공계학과대탐험에 참가했을 때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는데요. POSTECH 학생들은 고등학교와 다르게 학 년이나 동아리가 달라도 서로 친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18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것은 10시간, 20시간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목표 설정을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
공부하는 양의 개념이 아니라, 소위 말해 100점을 맞고 1등을
하다. 그래야 내 일이 되고 비로소 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요, 머리는 좋은데 노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계획 수행 자체를 목표로 삼는다. 공부
력을 안 해서 공부 못해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공부를 잘
를 하거나 시험을 보는 동안에 성적이나 합격 자체를 목표로
하려면 지능이 높아야 될까? 연구에 따르면, 지능과 성취도
하여 그 생각만을 머리에 떠올리면 집중을 잘할 수 없다. 축
사이에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한다. 1920년대 미국의 ‘톨
구 선수가 승패를 떠나 경기와 볼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이
먼(Tolman)’ 교수가 40년동안 천재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치이다. 다만, 내 삶의 성공 여부는 내가 평가해야 된다. 자신
진행했는데, 이 집단에서 노벨상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고
이 목표를 삼고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주인이 되
오히려 다른 평범한 집단에서 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
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내가 할 거고 내가 해나간다’ 는 마음
다.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가짐을 가져야 내재동기, 재미가 생겨나게 된다. 세상에 하기
노력을 많이 하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싫은 일을 억지로 참고 해서 그 일 잘 하는 사람, 단 한 사람
장벽이 존재한다.
도 없다.
지금부터 예비 포스테키안에게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해
그 다음 필요한 덕목은 ‘긍정적 정서의 습관화’이다. 우리의
이야기해주고 싶다.
뇌가 긍정적인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하는 ‘기초 체력’이나 고난 속에서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긍정적 기분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도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은 공부 뿐만 아니라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정석 껍데기만 봐도 짜
인생 전반에 있어 단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필자가 본
증나면 수학을 잘할 수 없다. 공부 잘하려면 책이 예뻐 보여
격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자율성’과 ‘내재동기’이
야 되고, 책만 봐도 긍정적 정서가 생겨야 된다. 여러분은 어
다. 자율성은 자신이 스스로 신나게 일하는 마음 습관을 말
릴 때부터 유교전통이 고스란히 베인 우리나라의 교육환경
하고, 내재동기는 어떤 일이 재미있어서 하게 되는 것을 뜻
에서 ‘책 속에 답이 있다, 미래가 있다’ 또는 ‘공부해라, 공부
한다. 자율성의 경우, ‘컴퓨터 게임’을 자주 이야기한다. 여러
해야 성공한다’ 등의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자랐다. 여러분
분 주위에는 분명 공부보다 게임을 학생의 ‘업(業)’으로 삼는
이 타인의 간섭으로 힘들어 했던 과거를 한번 떠올려보길 바
친구가 있을 것이다. 도대체 게임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할까?
란다. 혹시 아는가? 여러분은 수많은 간섭과 타인에 대한 의
36 교과서에 딴지 걸다
이에 대해 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교육심리학자들은
무로 인해 ‘공부는 실제로 재미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을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게임에서 발휘될 수 있는 ‘자율성’ 때문이라 주장
수도 있다.
한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주인,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공부를 ‘잘’하려고 할까? 공부를 잘해야
내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오늘 밤 내가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고, 좋은 학점을 가져야 좋은 회사를
스타크래프트를 할지, LOL을 할지 내가 결정
갈 수 있으며, 승진하고 행복하니까? 과연 우리는 성공하기
하고, 게임에 접속해서 어떤 종족, 전략, 아
만 하면 행복할까? 그러나 사실은 거꾸로다. 성공해서 행복
이템을 장착할지 내가 결정한다. 결국, 내 삶
한 게 아니라, 먼저 행복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또 간과하지
을 사는 느낌이 들기에 재미있는 것이다. 그
말아야 할 사실 한가지, 긍정적 정서든 부정적 정서든 전염
렇다면 컴퓨터 게임 중독을 예방하는 최고
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부정적 정서를 표출해서 가족, 친구
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명한 학자들은 이렇
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긍정적 정서를 유
게 주장한다. “컴퓨터 게임을 학교에서 가르
지하는 건 조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무다. 의무감 갖고
치면 됩니다.”
긍정적 정서를 향상시키고 유지하길 바란다. 끝으로, 여러분
자율성의 핵심은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모두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최규동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20 기획특집 1 최유진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최가은 우리 몸의 보물섬, 뇌 문승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PROGRESS
26 기획특집 2 이지수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임주형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서의호 교수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32 학과 탐방 POSTECH 신소재공학과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18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것은 10시간, 20시간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목표 설정을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
공부하는 양의 개념이 아니라, 소위 말해 100점을 맞고 1등을
하다. 그래야 내 일이 되고 비로소 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요, 머리는 좋은데 노
계획을 세운 다음에는 계획 수행 자체를 목표로 삼는다. 공부
력을 안 해서 공부 못해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공부를 잘
를 하거나 시험을 보는 동안에 성적이나 합격 자체를 목표로
하려면 지능이 높아야 될까? 연구에 따르면, 지능과 성취도
하여 그 생각만을 머리에 떠올리면 집중을 잘할 수 없다. 축
사이에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한다. 1920년대 미국의 ‘톨
구 선수가 승패를 떠나 경기와 볼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이
먼(Tolman)’ 교수가 40년동안 천재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치이다. 다만, 내 삶의 성공 여부는 내가 평가해야 된다. 자신
진행했는데, 이 집단에서 노벨상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고
이 목표를 삼고 수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의 주인이 되
오히려 다른 평범한 집단에서 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
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내가 할 거고 내가 해나간다’ 는 마음
다.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가짐을 가져야 내재동기, 재미가 생겨나게 된다. 세상에 하기
노력을 많이 하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싫은 일을 억지로 참고 해서 그 일 잘 하는 사람, 단 한 사람
장벽이 존재한다.
도 없다.
지금부터 예비 포스테키안에게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해
그 다음 필요한 덕목은 ‘긍정적 정서의 습관화’이다. 우리의
이야기해주고 싶다.
뇌가 긍정적인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하는 ‘기초 체력’이나 고난 속에서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긍정적 기분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도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은 공부 뿐만 아니라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정석 껍데기만 봐도 짜
인생 전반에 있어 단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필자가 본
증나면 수학을 잘할 수 없다. 공부 잘하려면 책이 예뻐 보여
격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자율성’과 ‘내재동기’이
야 되고, 책만 봐도 긍정적 정서가 생겨야 된다. 여러분은 어
다. 자율성은 자신이 스스로 신나게 일하는 마음 습관을 말
릴 때부터 유교전통이 고스란히 베인 우리나라의 교육환경
하고, 내재동기는 어떤 일이 재미있어서 하게 되는 것을 뜻
에서 ‘책 속에 답이 있다, 미래가 있다’ 또는 ‘공부해라, 공부
한다. 자율성의 경우, ‘컴퓨터 게임’을 자주 이야기한다. 여러
해야 성공한다’ 등의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자랐다. 여러분
분 주위에는 분명 공부보다 게임을 학생의 ‘업(業)’으로 삼는
이 타인의 간섭으로 힘들어 했던 과거를 한번 떠올려보길 바
친구가 있을 것이다. 도대체 게임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할까?
란다. 혹시 아는가? 여러분은 수많은 간섭과 타인에 대한 의
36 교과서에 딴지 걸다
이에 대해 많은 이론이 존재하지만, 교육심리학자들은
무로 인해 ‘공부는 실제로 재미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을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게임에서 발휘될 수 있는 ‘자율성’ 때문이라 주장
수도 있다.
한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주인,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공부를 ‘잘’하려고 할까? 공부를 잘해야
내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오늘 밤 내가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고, 좋은 학점을 가져야 좋은 회사를
스타크래프트를 할지, LOL을 할지 내가 결정
갈 수 있으며, 승진하고 행복하니까? 과연 우리는 성공하기
하고, 게임에 접속해서 어떤 종족, 전략, 아
만 하면 행복할까? 그러나 사실은 거꾸로다. 성공해서 행복
이템을 장착할지 내가 결정한다. 결국, 내 삶
한 게 아니라, 먼저 행복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또 간과하지
을 사는 느낌이 들기에 재미있는 것이다. 그
말아야 할 사실 한가지, 긍정적 정서든 부정적 정서든 전염
렇다면 컴퓨터 게임 중독을 예방하는 최고
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부정적 정서를 표출해서 가족, 친구
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명한 학자들은 이렇
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긍정적 정서를 유
게 주장한다. “컴퓨터 게임을 학교에서 가르
지하는 건 조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의무다. 의무감 갖고
치면 됩니다.”
긍정적 정서를 향상시키고 유지하길 바란다. 끝으로, 여러분
자율성의 핵심은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모두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최규동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20 기획특집 1 최유진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최가은 우리 몸의 보물섬, 뇌 문승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PROGRESS
26 기획특집 2 이지수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임주형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서의호 교수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32 학과 탐방 POSTECH 신소재공학과
PROGRESS 기획특집 1 20 I 21
화되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우 반구는 몸의 왼쪽에 있는 근육들을 제어하 고, 좌 반구는 몸의 오른쪽에 있는 근육들을 제어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오는 감각정보는 좌 반구로 왼쪽에서 오는 감각정보는 우 반구로 전달된다. 즉, 두뇌의 한쪽에 손상을 입으면 신체는 그 반대편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뇌의 각 반구는 각기 다른 행동들을 지배한다. 예를 들어, 우 반 구는 공간 능력, 얼굴 인식 등 시각적인 이미지와 음악에 대해 우세하다. 반 면 좌 반구는 계산, 수학 등 논리적인 능력에 대해 더욱 우세하다. 이런 각 반 구들의 특징을 우리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약 2억 5천만개의 신경 섬유로 된 두꺼운 밴드인 뇌량을 분리한다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림 1] 뇌의 구조
일단, 뇌를 어떻게 파괴 하는지를 알아보겠다. 주로 뇌의 피질 아래에 있는 영 역(subcortical region)을 손상시킨다. 원하는 부위에 절연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철사를 통해 고주파 전류(RF current; radio frequency current)를 흘려주 어 그 부위를 손상시키게 된다. 고주파 전류로 인해 뇌 조직은 열을 내게 되 고, 그 열로 인해 철사의 끝 주변에 위치한 뇌조직들이 손상되는 것이다. 즉,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그 곳에 위치한 뉴런의 세포체(cell body), 그곳을 지나던 축색(axon) 등 그 지 역의 모든 것을 손상시킨다. 이 방법을 RF lesion이라고 한다. 또한 흥분성 아
(kainic acid)와 같은 흥분성 아미노산은 뉴런들을 자극하여 죽게 하는데 캐뉼 라를 통해 아미노산을 주입하게 되면, 인접한 뉴런의 세포체는 파괴하되 그 주위를 지나가는 다른 뉴런의 축색들은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또한 영구적
인간의 신체에서 우주라고 불리는 것, 바로 뇌이다. 우주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인 방법으로 파괴하지 않고 일시적인 방법으로 손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국
있고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인체의 우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역할이
소 마취제(local anesthetic)나 무스키몰(muscimol)같은 물질을 주입하여 축색
명확하고 잘 알려진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뇌의 기능은 무수히 많으며 알려지지 않은 부
의 활동전위를 막아 일시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분도 상당하다. 또한 아직까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우주와 비슷한
이렇게 뇌에 손상을 준 이후 동물들의 행동 변화를 통해 손상시킨 부분의 역
점을 갖고 있는 뇌, 미지의 신체 기관인 뇌를 어떻게 과학자들은 탐구하는 것일까?
할을 추측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시기가 매우 중 요하다. 이는 실험동물 모델에서나 임상에서 모두 자연 회복의 단계를 고려해 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평가 시기가 늦을 경우 신경행동학적 장애가 소실될 수 있고, 반대로 빠를 경우엔 뇌 손상 이외 수술 후 회복과 관련된 복합적인 요
뇌를 파괴하여 그 역할을 알아본다, 뇌 파괴실험(Experimental Ablation)
소들이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시기를 적절하게 배분하여 몇 단계에 걸쳐 평가를 수행하여야 한다. 뇌 파괴실험을 한 후 적절한 시기가 지난 예를 살펴보자. 쥐
인체에 있는 각각의 기관들은 어떤 부분이든 대체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큰 장기중의
의 시상하부를 파괴하였을 때 쥐에게 평소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시상하부
하나인 간은 부위마다 역할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독소 따위를 분해하거나 대사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간
의 뒷부분에 손상을 가한 쥐는 음식을 먹지 않아 굶어 죽는 행동을 보였고 앞
의 80%를 잘라내도 몇 개월 안에 본래 모습과 역할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뇌의 경우는 어떨까? 뇌는 부위에
부분에 손상을 가한 쥐는 폭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손상된 부위에
따라 역할이 모두 다르며 이렇게 각 부위별로 기능이 전문화되어 있는 기관은 뇌가 유일하다. 이런 뇌의 다양
의한 동물들의 행동결과로부터 뇌의 각각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늘날까지 쓰이는 것일까? 그것은 부위별로 각 역할이 분할되어있는 뇌의 기능을 가장 잘 알아 볼 수 있는 방 법중의 하나가 뇌 파괴실험이기 때문이다. 뇌 파괴실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뇌의 특정 부위를 일부러 손
글•최유진
상시킨다. 그 이후 손상된 뇌의 영향으로 나타난 동물의 행동 변화로부터 특정 부위에서의 뇌의 역할을 파악
기계공학과 13학번
하는 실험이다.
정상인의 경우 두 개의 반구는 뇌량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러한 뇌량을 자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 Roger Sperry와 Michael Gazzaniga는 뇌량을 자르는 수술을 한 환자들을 연구한 두 신경과학자 이며 그들이 한 연구를 분할 뇌 실험(Split Brain Experiments)라 부른다. 우리가 오 른쪽과 왼쪽의 대뇌 반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뇌량이 분리된 사 람들에 대한 연구로부터 얻게 되었다. 뇌량이 분리된 사람들은 정상인과 달 리 우 반구와 좌 반구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의 예를 살펴보겠다. 만약 뇌량이 분리된 환자가 왼쪽 반은 여자, 오른쪽 반은 남자인 [그림 3]을 본다면 어떻게 보이게 될까? 일단 뇌량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두 반구 사이에 는 전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즉, 환자의 우 반구는 왼쪽여자 얼굴을 좌 반구는 오른쪽남자 얼굴을 인 식할 것이다. 이 환자에게 그림에 대해 설 명할 것을 요구하였을 때, 환자는 남자의 얼굴에 대해 서술하였다. 또한 여러 얼굴 그림 중 그림을 고르라고 하였을 땐 여자 의 얼굴을 골랐다. 즉, 뇌량 분리 실험을 통해 좌 반구는 오른쪽 감각을 수용하고
한 역할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것을 탐구하는 방법은 바로 뇌 파괴실험(Experimental Ablation)이다. 뇌 파괴실험은 가장 오래된 뇌 연구방법이고 오늘날에도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 왜 이렇게 오래된 실험이 오
[그림 2] 좌뇌, 우뇌, 뇌량
미노산을 이용해 좀 더 선택적으로 조직을 손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카인산
우뇌와 좌뇌의 비밀을 밝힌다, 분할 뇌 실험 (Split Brain Experiments) 우리의 뇌는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뇌 반구는 정 가운데에서부터 오른쪽 대 뇌 구와 왼쪽 대뇌 반구로 나뉘어있다. 각 반구는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특수
우 반구는 왼쪽 감각을 수용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좌 반구는 언어적 표현을 담 당하고 우 반구는 시각적인 인식을 담당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림 3] 뇌량 분리 실험
PROGRESS 기획특집 1 20 I 21
화되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우 반구는 몸의 왼쪽에 있는 근육들을 제어하 고, 좌 반구는 몸의 오른쪽에 있는 근육들을 제어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오는 감각정보는 좌 반구로 왼쪽에서 오는 감각정보는 우 반구로 전달된다. 즉, 두뇌의 한쪽에 손상을 입으면 신체는 그 반대편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뇌의 각 반구는 각기 다른 행동들을 지배한다. 예를 들어, 우 반 구는 공간 능력, 얼굴 인식 등 시각적인 이미지와 음악에 대해 우세하다. 반 면 좌 반구는 계산, 수학 등 논리적인 능력에 대해 더욱 우세하다. 이런 각 반 구들의 특징을 우리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약 2억 5천만개의 신경 섬유로 된 두꺼운 밴드인 뇌량을 분리한다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림 1] 뇌의 구조
일단, 뇌를 어떻게 파괴 하는지를 알아보겠다. 주로 뇌의 피질 아래에 있는 영 역(subcortical region)을 손상시킨다. 원하는 부위에 절연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철사를 통해 고주파 전류(RF current; radio frequency current)를 흘려주 어 그 부위를 손상시키게 된다. 고주파 전류로 인해 뇌 조직은 열을 내게 되 고, 그 열로 인해 철사의 끝 주변에 위치한 뇌조직들이 손상되는 것이다. 즉,
미지의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방법
그 곳에 위치한 뉴런의 세포체(cell body), 그곳을 지나던 축색(axon) 등 그 지 역의 모든 것을 손상시킨다. 이 방법을 RF lesion이라고 한다. 또한 흥분성 아
(kainic acid)와 같은 흥분성 아미노산은 뉴런들을 자극하여 죽게 하는데 캐뉼 라를 통해 아미노산을 주입하게 되면, 인접한 뉴런의 세포체는 파괴하되 그 주위를 지나가는 다른 뉴런의 축색들은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또한 영구적
인간의 신체에서 우주라고 불리는 것, 바로 뇌이다. 우주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인 방법으로 파괴하지 않고 일시적인 방법으로 손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국
있고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인체의 우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역할이
소 마취제(local anesthetic)나 무스키몰(muscimol)같은 물질을 주입하여 축색
명확하고 잘 알려진 다른 신체기관과 달리 뇌의 기능은 무수히 많으며 알려지지 않은 부
의 활동전위를 막아 일시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분도 상당하다. 또한 아직까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우주와 비슷한
이렇게 뇌에 손상을 준 이후 동물들의 행동 변화를 통해 손상시킨 부분의 역
점을 갖고 있는 뇌, 미지의 신체 기관인 뇌를 어떻게 과학자들은 탐구하는 것일까?
할을 추측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시기가 매우 중 요하다. 이는 실험동물 모델에서나 임상에서 모두 자연 회복의 단계를 고려해 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평가 시기가 늦을 경우 신경행동학적 장애가 소실될 수 있고, 반대로 빠를 경우엔 뇌 손상 이외 수술 후 회복과 관련된 복합적인 요
뇌를 파괴하여 그 역할을 알아본다, 뇌 파괴실험(Experimental Ablation)
소들이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시기를 적절하게 배분하여 몇 단계에 걸쳐 평가를 수행하여야 한다. 뇌 파괴실험을 한 후 적절한 시기가 지난 예를 살펴보자. 쥐
인체에 있는 각각의 기관들은 어떤 부분이든 대체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큰 장기중의
의 시상하부를 파괴하였을 때 쥐에게 평소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시상하부
하나인 간은 부위마다 역할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독소 따위를 분해하거나 대사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간
의 뒷부분에 손상을 가한 쥐는 음식을 먹지 않아 굶어 죽는 행동을 보였고 앞
의 80%를 잘라내도 몇 개월 안에 본래 모습과 역할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뇌의 경우는 어떨까? 뇌는 부위에
부분에 손상을 가한 쥐는 폭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손상된 부위에
따라 역할이 모두 다르며 이렇게 각 부위별로 기능이 전문화되어 있는 기관은 뇌가 유일하다. 이런 뇌의 다양
의한 동물들의 행동결과로부터 뇌의 각각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늘날까지 쓰이는 것일까? 그것은 부위별로 각 역할이 분할되어있는 뇌의 기능을 가장 잘 알아 볼 수 있는 방 법중의 하나가 뇌 파괴실험이기 때문이다. 뇌 파괴실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뇌의 특정 부위를 일부러 손
글•최유진
상시킨다. 그 이후 손상된 뇌의 영향으로 나타난 동물의 행동 변화로부터 특정 부위에서의 뇌의 역할을 파악
기계공학과 13학번
하는 실험이다.
정상인의 경우 두 개의 반구는 뇌량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러한 뇌량을 자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 Roger Sperry와 Michael Gazzaniga는 뇌량을 자르는 수술을 한 환자들을 연구한 두 신경과학자 이며 그들이 한 연구를 분할 뇌 실험(Split Brain Experiments)라 부른다. 우리가 오 른쪽과 왼쪽의 대뇌 반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뇌량이 분리된 사 람들에 대한 연구로부터 얻게 되었다. 뇌량이 분리된 사람들은 정상인과 달 리 우 반구와 좌 반구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의 예를 살펴보겠다. 만약 뇌량이 분리된 환자가 왼쪽 반은 여자, 오른쪽 반은 남자인 [그림 3]을 본다면 어떻게 보이게 될까? 일단 뇌량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두 반구 사이에 는 전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즉, 환자의 우 반구는 왼쪽여자 얼굴을 좌 반구는 오른쪽남자 얼굴을 인 식할 것이다. 이 환자에게 그림에 대해 설 명할 것을 요구하였을 때, 환자는 남자의 얼굴에 대해 서술하였다. 또한 여러 얼굴 그림 중 그림을 고르라고 하였을 땐 여자 의 얼굴을 골랐다. 즉, 뇌량 분리 실험을 통해 좌 반구는 오른쪽 감각을 수용하고
한 역할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것을 탐구하는 방법은 바로 뇌 파괴실험(Experimental Ablation)이다. 뇌 파괴실험은 가장 오래된 뇌 연구방법이고 오늘날에도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 왜 이렇게 오래된 실험이 오
[그림 2] 좌뇌, 우뇌, 뇌량
미노산을 이용해 좀 더 선택적으로 조직을 손상시키는 방법도 있다. 카인산
우뇌와 좌뇌의 비밀을 밝힌다, 분할 뇌 실험 (Split Brain Experiments) 우리의 뇌는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뇌 반구는 정 가운데에서부터 오른쪽 대 뇌 구와 왼쪽 대뇌 반구로 나뉘어있다. 각 반구는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특수
우 반구는 왼쪽 감각을 수용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좌 반구는 언어적 표현을 담 당하고 우 반구는 시각적인 인식을 담당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림 3] 뇌량 분리 실험
PROGRESS 기획특집 1 22 I 23
도가 빨라진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난밤 수면 중 해마의 뇌
기 때문에, A10 도파민작동성 뉴런이 활성화되면 도파민 방출이 계속해서 일
혈류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수면은 해마를 촉진하여 기억력
어나 정보전달이 활발해진다. 뿐만 아니라 무한한 창조가 이루어져 머리를
을 증진시키며, 더 나아가 해마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
쓰면 쓸수록 발달이 되어 결과적으로 천재성을 띠게 될 수 있다. 즉, 전두연
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합령의 A10 도파민작동성 뉴런의 수와 발달 정도에 따라 천재가 될 수도 있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해마는 암기된 것들을 정리하여 대뇌 피질로 전달하
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경계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균형이 깨져 정신분열
며, 대뇌 피질의 정보들은 서로 연결되어 기억이 강화되고, 빈 해마는 새로운
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천재성과 정신분열증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할
정보를 습득할 준비를 한다는 것을 현재까지 밝혀냈다. 이 이외에도 벤젠이
수 있다.
고리형태라는 것을 꿈에서 알게 된 Kekule처럼, 서로 관련 없던 정보들이 새
우리 몸의 보물섬, 뇌 신비로운 보물이 가득한 보물의 섬처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 야 중 하나는 바로 뇌 과학이다. 뇌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순한 과학적 사실에서 벗어나 과학과 인간의 정신적인 행위 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무게는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지만,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20%를 소비하는 뇌. 뇌의 신비를 수면, 호르몬, 그리고 뇌 손상의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글•최가은 생명과학과 12학번
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창의적 생각을 낳기도 하며, 낮 시간 동안 고갈된 신
뇌 손상과 그 영향
경전달물질을 보충하여 다음날을 대비하기도 한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
이전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원인을 환경
면 수면 동안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는 뇌의 노폐물 제거 활
적 요인에서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뇌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사이코패
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뇌에 있는 독성물질을 청소한다고도 한다.
스를 뇌손상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이외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의 원인도 하나, 둘씩
신경전달물질, 뇌의 의사소통 수단
밝혀지고 있다.
뇌에는 천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있으며 신경세포 내에서는 전기적 신호를
1848년 철도회사에서 일하던 Phineas Gage는 바위를 부수기 위해 구멍을 내
통해 신경세포끼리는 화학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 때 사용되
고 다이너마이트를 채운 후 쇠막대로 구멍을 막았다. 그런데 그 순간 다이너
는 화학적 물질을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고 하며, 신경전달물질
마이트가 폭발하여 쇠막대가 그의 머리를 관통했고, 그는 그 사고로 전두엽
과 수용체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정신분열증, 간질, 자폐증, ADHD와 같은 질
에 손상을 입게 되었다. 쇠막대를 제거한 후 일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
병이 생기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었지만,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행
신경계의 구조적, 기능적 단위는 뉴런(Neuron)이며, 뉴런의 말단에서 신경전
동과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두엽은 개인의 성격형성에 관여
달물질이 방출되면 다음 뉴런이 이를 인지하여 신호를 전달한다. 뉴런의 말
하며, 감정을 조절하고 판단력을 내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
자는 동안에도 뇌는 바쁘다
단에는 자가수용체가 있어서 방출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흡수하기도 하
측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
잠은 왜 자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는 가설 중 하나는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말한
는데, 이 과정에서 흡수된 양이 적을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촉진하
은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다. 멜라토닌(melatonin)은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밝을 때 적게 분비되고 어두울 때 많이 분비되
고 흡수된 양이 많을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억제한다. 이러한 작용
행동을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이코패스의 행동과
기 때문에 흐린 날에는 시간에 상관없이 피곤하고 잠이 오기도 한다. 자는 동안 의식은 없지만 산소 소모량
을 feedback이라고 하며,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주
비슷하며, 실제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연구해본 결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은 깨어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자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뇌파가 나오
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뉴런은 자가수용체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는 자가
대뇌변연계의 편도핵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안와전두피질을 연결하는
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뇌가 깨어있을 때는 베타파(beta wave), 졸릴 때는 알파파(alpha wave)가 나오는
수용체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A10’이라는 도파민작동성 뉴런(Dopaminergic
갈고리다발의 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두 부위의 활성도가
데, 자는 상태인 REM(Rapid Eye Movement)과 NREM(Non-Rapid Eye Movement)수면에서는 이와 다른 양
neuron)이 그 예이다. 전두엽의 전단부에 있는 전두연합령은 사고, 의지, 창
떨어져 폭력성이 증가되고 결과적으로 사이코패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뿐
상을 보인다. REM수면에서는 알파파(alpha wave)와 세타파(theta wave)가 나오며, NREM수면은 네 가지 단
조, 인격 등의 중추로 도파민작동성 뉴런(A1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뉴런
만 아니라 전두엽 부위의 손상이 생겼을 때, 주의력이 결핍되고 행동을 조절
계에 따라 다른 종류의 뇌파가 발견된다. 전체적인 수면 구조로는 REM수면과 NREM수면이 약 90분간격으
은 말단에 자가수용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feedback이 일어날 수 없
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는 ADHD에 걸릴 수도 있다.
로 번갈아 나타나며, 후반부가 될수록 시간
그렇다면 전두엽이 아닌 측두엽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떤 증상이 생길까?
간격이 짧아지면서 REM수면의 비율이 높아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란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를 지닌 사람이
진다.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서번
그렇다면 뇌에서는 자는 동안 어떤 일들이
트 신드롬에 걸리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뇌에 외상을 입은 후 예술에 대해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
천재적인 능력을 나타내거나 초인적인 기억력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
나는 바로 기억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해
번트 신드롬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마는 뇌에서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몇 안되
는 강박관념이 있으며, 사회적, 언어적 기술이 결핍되어 있다. 이들의 뇌를 연
는 부분 중 하나로, 학습과 기억, 새로운 것
구한 결과 좌뇌 전방의 측두엽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적은 것을 관찰할 수 있
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Elizabeth
었으며, 이를 근거로 의사소통능력을 담당하던 좌뇌의 기능이 무력화되면서
Gould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재능이 발현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과, 잠을 자지 못하게 한 쥐들의 해마에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뇌를 알아가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연구
신경세포의 생성이 저하된 것을 관찰했으
들이 진행되고 있다.
며, Peigneux 연구팀이 피실험자들에게 길 찾기 게임을 시킨 후 다음 날에 길 찾기 속
[그림 1] 해마의 위치
[그림 2] 자가수용체에 의한 도파민
PROGRESS 기획특집 1 22 I 23
도가 빨라진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난밤 수면 중 해마의 뇌
기 때문에, A10 도파민작동성 뉴런이 활성화되면 도파민 방출이 계속해서 일
혈류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수면은 해마를 촉진하여 기억력
어나 정보전달이 활발해진다. 뿐만 아니라 무한한 창조가 이루어져 머리를
을 증진시키며, 더 나아가 해마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
쓰면 쓸수록 발달이 되어 결과적으로 천재성을 띠게 될 수 있다. 즉, 전두연
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합령의 A10 도파민작동성 뉴런의 수와 발달 정도에 따라 천재가 될 수도 있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해마는 암기된 것들을 정리하여 대뇌 피질로 전달하
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경계를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균형이 깨져 정신분열
며, 대뇌 피질의 정보들은 서로 연결되어 기억이 강화되고, 빈 해마는 새로운
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천재성과 정신분열증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할
정보를 습득할 준비를 한다는 것을 현재까지 밝혀냈다. 이 이외에도 벤젠이
수 있다.
고리형태라는 것을 꿈에서 알게 된 Kekule처럼, 서로 관련 없던 정보들이 새
우리 몸의 보물섬, 뇌 신비로운 보물이 가득한 보물의 섬처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 야 중 하나는 바로 뇌 과학이다. 뇌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순한 과학적 사실에서 벗어나 과학과 인간의 정신적인 행위 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무게는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지만,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20%를 소비하는 뇌. 뇌의 신비를 수면, 호르몬, 그리고 뇌 손상의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글•최가은 생명과학과 12학번
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창의적 생각을 낳기도 하며, 낮 시간 동안 고갈된 신
뇌 손상과 그 영향
경전달물질을 보충하여 다음날을 대비하기도 한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
이전에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원인을 환경
면 수면 동안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는 뇌의 노폐물 제거 활
적 요인에서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뇌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사이코패
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뇌에 있는 독성물질을 청소한다고도 한다.
스를 뇌손상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이외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의 원인도 하나, 둘씩
신경전달물질, 뇌의 의사소통 수단
밝혀지고 있다.
뇌에는 천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있으며 신경세포 내에서는 전기적 신호를
1848년 철도회사에서 일하던 Phineas Gage는 바위를 부수기 위해 구멍을 내
통해 신경세포끼리는 화학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 때 사용되
고 다이너마이트를 채운 후 쇠막대로 구멍을 막았다. 그런데 그 순간 다이너
는 화학적 물질을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고 하며, 신경전달물질
마이트가 폭발하여 쇠막대가 그의 머리를 관통했고, 그는 그 사고로 전두엽
과 수용체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정신분열증, 간질, 자폐증, ADHD와 같은 질
에 손상을 입게 되었다. 쇠막대를 제거한 후 일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
병이 생기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었지만,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행
신경계의 구조적, 기능적 단위는 뉴런(Neuron)이며, 뉴런의 말단에서 신경전
동과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두엽은 개인의 성격형성에 관여
달물질이 방출되면 다음 뉴런이 이를 인지하여 신호를 전달한다. 뉴런의 말
하며, 감정을 조절하고 판단력을 내리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
자는 동안에도 뇌는 바쁘다
단에는 자가수용체가 있어서 방출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흡수하기도 하
측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사람
잠은 왜 자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는 가설 중 하나는 멜라토닌(melatonin)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라고 말한
는데, 이 과정에서 흡수된 양이 적을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촉진하
은 감정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다. 멜라토닌(melatonin)은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밝을 때 적게 분비되고 어두울 때 많이 분비되
고 흡수된 양이 많을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억제한다. 이러한 작용
행동을 양심의 가책 없이 저지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이코패스의 행동과
기 때문에 흐린 날에는 시간에 상관없이 피곤하고 잠이 오기도 한다. 자는 동안 의식은 없지만 산소 소모량
을 feedback이라고 하며,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주
비슷하며, 실제로 사이코패스의 뇌를 연구해본 결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은 깨어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자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뇌파가 나오
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뉴런은 자가수용체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는 자가
대뇌변연계의 편도핵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안와전두피질을 연결하는
는 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뇌가 깨어있을 때는 베타파(beta wave), 졸릴 때는 알파파(alpha wave)가 나오는
수용체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A10’이라는 도파민작동성 뉴런(Dopaminergic
갈고리다발의 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두 부위의 활성도가
데, 자는 상태인 REM(Rapid Eye Movement)과 NREM(Non-Rapid Eye Movement)수면에서는 이와 다른 양
neuron)이 그 예이다. 전두엽의 전단부에 있는 전두연합령은 사고, 의지, 창
떨어져 폭력성이 증가되고 결과적으로 사이코패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뿐
상을 보인다. REM수면에서는 알파파(alpha wave)와 세타파(theta wave)가 나오며, NREM수면은 네 가지 단
조, 인격 등의 중추로 도파민작동성 뉴런(A10)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뉴런
만 아니라 전두엽 부위의 손상이 생겼을 때, 주의력이 결핍되고 행동을 조절
계에 따라 다른 종류의 뇌파가 발견된다. 전체적인 수면 구조로는 REM수면과 NREM수면이 약 90분간격으
은 말단에 자가수용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feedback이 일어날 수 없
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는 ADHD에 걸릴 수도 있다.
로 번갈아 나타나며, 후반부가 될수록 시간
그렇다면 전두엽이 아닌 측두엽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떤 증상이 생길까?
간격이 짧아지면서 REM수면의 비율이 높아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란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를 지닌 사람이
진다.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서번
그렇다면 뇌에서는 자는 동안 어떤 일들이
트 신드롬에 걸리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뇌에 외상을 입은 후 예술에 대해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
천재적인 능력을 나타내거나 초인적인 기억력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
나는 바로 기억력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해
번트 신드롬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마는 뇌에서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몇 안되
는 강박관념이 있으며, 사회적, 언어적 기술이 결핍되어 있다. 이들의 뇌를 연
는 부분 중 하나로, 학습과 기억, 새로운 것
구한 결과 좌뇌 전방의 측두엽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적은 것을 관찰할 수 있
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Elizabeth
었으며, 이를 근거로 의사소통능력을 담당하던 좌뇌의 기능이 무력화되면서
Gould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재능이 발현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과, 잠을 자지 못하게 한 쥐들의 해마에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간의 뇌를 알아가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연구
신경세포의 생성이 저하된 것을 관찰했으
들이 진행되고 있다.
며, Peigneux 연구팀이 피실험자들에게 길 찾기 게임을 시킨 후 다음 날에 길 찾기 속
[그림 1] 해마의 위치
[그림 2] 자가수용체에 의한 도파민
PROGRESS 기획특집 1 24 I 25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기술 중 하나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BCI 기술은 뇌파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엄청난 크기의 로봇인 예거를 조종하여 지구에 나타난 괴물들을 물리치는 영화 <퍼시픽 림>에서는 두 명의 조 종사가 서로 뇌파를 일치시켜 서로간의 기억을 공유하며 각각 예거의 좌뇌와 우뇌를 담당함으로써 예거와 합체 하여 조종한다는 특이한 설정이 도입되었다. 서로 신경을 연결하여 두 사람이 기억과 직관, 전투 스타일등을 공 유한다는 내용은 서로가 말을 하지 않고서도 상대방의 과거 행복했던 추억과, 아픔,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설 정은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앞 으로 뇌를 통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마트한 시장, 뉴로 마케팅!
따라 칩습형 방식과 비칩습형 방식으로, 어떤 뇌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뇌파
‘Apple’과 ‘Sony’는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유도 방식과 뇌파인식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칩습형 방식은 아주 작은 마
서 시장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일까? 아니면 기업이 소비자를 선도
이크로 칩을 두피에 시술하여 뇌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매우 정확한 측정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일까? 시장 조사는 소비자의 경험에 의존하므로 과거의 데
가능하지만 칩을 직접 시술하는 만큼 시술이 필요하고 외과적인 부작용이 존
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상품은 소비자들이 경험해 보지 않
재할 수 있다. 반면에 비칩습형 방식은 헤드셋이나 헬멧과 같은 장비를 이용
았으므로 시장조사를 신뢰하기 힘들 뿐 아니라 사람들의 속마음과 답변이 다
하여 뇌파를 측정하는데, 특별한 시술 없이 간편하지만 뇌파 뿐 아니라 외부
소 다른 경향이 있다는 것 역시 두 기업이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
의 노이즈가 섞이게 되어 정확한 뇌파 측정을 하는 것이 어렵다. 뇌파유도 방
래서 등장한 것이 뉴로 마케팅(Neuromarketing)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무의식
식은 원하는 특정한 뇌파가 발생하도록 유도하여 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원
에서 나오는 감정 구매행위를 분석하여 실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21세기의 새
하는 시기에 의도한 뇌파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실험자는 별도의 훈련이 필요
로운 마케팅 전략 기술로, 경제 전문 잡지인 Fortune에서 미래를 이끌 10대 신
하다. 이에 비해 뇌파인식 방식은 무작위로 발생하는 뇌파를 분석하여 간단한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최근 대기업 마케팅팀에서는 서로 배우려고 하는
의사나 동작을 인식하고, 실험자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컴퓨터에 전달한다.
기술이다.
[그림 3] 사고위험을 줄여주는 오토바이 ASV-3
[그림 2] BCI로 소통하는 스티븐 호킹 박사
뉴로 마케팅은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인 뉴런(neuron)과 마케팅(marketing) 을 결합한 용어로, 무의식적 반응과 같은 두뇌활동을 분석하여 이를 마케팅과
[그림 1] 영화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신경접속
생각으로 지배한다! 뇌파 말을 못하는 사람들,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 소리가 안 들리는 사람들은 지 금까지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러한 사람들을 돕기 위 해서 최근에는 특정 신체부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생각만으로 조종이 가 능한 기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만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신기한 일이 아닌 가? 어떻게 생각만으로 사물을 조종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지금도 우 리의 뇌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뇌파(Electroencephalogram)에 있다. 뇌파란 뇌의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전기적 흐름을 말한다. 처음 뇌파를 발견 한 사람은 영국의 생리학자 케이튼으로, 토끼와 원숭이의 대뇌피질에서 발생 하는 미미한 전기신호를 기록하였다. 후에 독일의 의사였던 베르거가 사람 을 대상으로 뇌신경 활동에 의한 전기신호를 기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뇌파 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러한 뇌파를 컴퓨터와 직접 연결하 여 특정 기기를 제어하는 차세대 기술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
글•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Computer Interface)라고 한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이 기술은 2001년, MIT Technology Review라는 유명 잡지에서 미래를 바꿀 열 가지
BCI 시스템의 실행 메커니즘은 단순하다. 사람의 뇌와 움직이고자 하는 기기
접목시킨 것이다. 상품의 디자인이나 광고가 소비자들의 잠재의식에 어떤 영
사이에 존재하는 특정 장치가 위에서 설명한 방식들로 뇌파를 인식하고 그
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며, 현재 코카콜라나 나이키가 뉴로 마케팅을 활용하는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그 특징을 추출, 기기를 움직이도록 적절하
대표적인 기업이다. 뉴로 마케팅에 관한 연구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블라
게 변환하여 기기에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개
인드 테스트 결과에 의문을 가진 어떤 대학생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눈을 가
발 초기단계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잉행동장애 아동이나 장애인
린 상태에서 맛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펩시콜라를 더 선호하지만 실제 매출은
들을 위한 의료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의료기기였던 만큼 기기의 무게
코카콜라가 더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보다 브랜드 인지
가 매우 무거웠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들이 많이 달려있어 번거로웠다. 이
도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기업 ‘Honda’는 오토바
러한 경향은 현재 많이 변화하여 뇌파를 측정할 때도 헤드셋 형태의 아주 가
이의 전면부가 화난 얼굴의 이미지를 가질 때, 상대편 운전자의 뇌세포가 가
볍고 착용도 간편한 기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최근에는 의료적인 목적뿐 아니
장 강하게 활성화되어 오토바이를 인지하는 능력이 최대 43%까지 올라가 교
라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나 정확한 명령을 전달하고 통제한다는 점
통사고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토대로 오토바이 디자인을 결
에서 국방, 교육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정하는 것 역시 뉴로 마케팅을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발전을 거듭하여 최근 미국의 미국 방위 고등연구 계획국
이밖에도 뉴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다양하다. 지금도 거리의 광고
(DARPA)은 말을 하지 않고 오직 뇌파만을 이용하여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판이나 대형TV를 통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추적하고 광고물을 얼마나
있는 이를 바 ‘Silent Talk’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말이 나오기 전 그 사
보는지, 광고가 얼마나 시선을 끄는지, 어느 부분을 눈여겨보는지 등을 측정해
람의 뇌 신호를 검출하여 타인의 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서 성공할 경우 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지과학이 더욱 발전한다면 소비자
자 하는 생각을 말로 변환하여 이를 상대가 듣고 다시 어떤 말인지 받아들이
의 성향에 따른 맞춤식 마케팅을 적용하여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 ‘서비스’의
는 현재의 대화 메커니즘 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PROGRESS 기획특집 1 24 I 25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뇌, 그 응용분야는?
기술 중 하나로 선발되기도 하였다. BCI 기술은 뇌파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엄청난 크기의 로봇인 예거를 조종하여 지구에 나타난 괴물들을 물리치는 영화 <퍼시픽 림>에서는 두 명의 조 종사가 서로 뇌파를 일치시켜 서로간의 기억을 공유하며 각각 예거의 좌뇌와 우뇌를 담당함으로써 예거와 합체 하여 조종한다는 특이한 설정이 도입되었다. 서로 신경을 연결하여 두 사람이 기억과 직관, 전투 스타일등을 공 유한다는 내용은 서로가 말을 하지 않고서도 상대방의 과거 행복했던 추억과, 아픔,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설 정은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앞 으로 뇌를 통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스마트한 시장, 뉴로 마케팅!
따라 칩습형 방식과 비칩습형 방식으로, 어떤 뇌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뇌파
‘Apple’과 ‘Sony’는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유도 방식과 뇌파인식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칩습형 방식은 아주 작은 마
서 시장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일까? 아니면 기업이 소비자를 선도
이크로 칩을 두피에 시술하여 뇌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매우 정확한 측정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일까? 시장 조사는 소비자의 경험에 의존하므로 과거의 데
가능하지만 칩을 직접 시술하는 만큼 시술이 필요하고 외과적인 부작용이 존
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상품은 소비자들이 경험해 보지 않
재할 수 있다. 반면에 비칩습형 방식은 헤드셋이나 헬멧과 같은 장비를 이용
았으므로 시장조사를 신뢰하기 힘들 뿐 아니라 사람들의 속마음과 답변이 다
하여 뇌파를 측정하는데, 특별한 시술 없이 간편하지만 뇌파 뿐 아니라 외부
소 다른 경향이 있다는 것 역시 두 기업이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
의 노이즈가 섞이게 되어 정확한 뇌파 측정을 하는 것이 어렵다. 뇌파유도 방
래서 등장한 것이 뉴로 마케팅(Neuromarketing)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무의식
식은 원하는 특정한 뇌파가 발생하도록 유도하여 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 원
에서 나오는 감정 구매행위를 분석하여 실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21세기의 새
하는 시기에 의도한 뇌파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실험자는 별도의 훈련이 필요
로운 마케팅 전략 기술로, 경제 전문 잡지인 Fortune에서 미래를 이끌 10대 신
하다. 이에 비해 뇌파인식 방식은 무작위로 발생하는 뇌파를 분석하여 간단한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최근 대기업 마케팅팀에서는 서로 배우려고 하는
의사나 동작을 인식하고, 실험자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컴퓨터에 전달한다.
기술이다.
[그림 3] 사고위험을 줄여주는 오토바이 ASV-3
[그림 2] BCI로 소통하는 스티븐 호킹 박사
뉴로 마케팅은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인 뉴런(neuron)과 마케팅(marketing) 을 결합한 용어로, 무의식적 반응과 같은 두뇌활동을 분석하여 이를 마케팅과
[그림 1] 영화 ‘퍼시픽 림’에 등장하는 신경접속
생각으로 지배한다! 뇌파 말을 못하는 사람들,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 소리가 안 들리는 사람들은 지 금까지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러한 사람들을 돕기 위 해서 최근에는 특정 신체부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생각만으로 조종이 가 능한 기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만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신기한 일이 아닌 가? 어떻게 생각만으로 사물을 조종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지금도 우 리의 뇌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뇌파(Electroencephalogram)에 있다. 뇌파란 뇌의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전기적 흐름을 말한다. 처음 뇌파를 발견 한 사람은 영국의 생리학자 케이튼으로, 토끼와 원숭이의 대뇌피질에서 발생 하는 미미한 전기신호를 기록하였다. 후에 독일의 의사였던 베르거가 사람 을 대상으로 뇌신경 활동에 의한 전기신호를 기록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뇌파 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러한 뇌파를 컴퓨터와 직접 연결하 여 특정 기기를 제어하는 차세대 기술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
글•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Computer Interface)라고 한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이 기술은 2001년, MIT Technology Review라는 유명 잡지에서 미래를 바꿀 열 가지
BCI 시스템의 실행 메커니즘은 단순하다. 사람의 뇌와 움직이고자 하는 기기
접목시킨 것이다. 상품의 디자인이나 광고가 소비자들의 잠재의식에 어떤 영
사이에 존재하는 특정 장치가 위에서 설명한 방식들로 뇌파를 인식하고 그
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며, 현재 코카콜라나 나이키가 뉴로 마케팅을 활용하는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그 특징을 추출, 기기를 움직이도록 적절하
대표적인 기업이다. 뉴로 마케팅에 관한 연구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블라
게 변환하여 기기에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개
인드 테스트 결과에 의문을 가진 어떤 대학생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눈을 가
발 초기단계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과잉행동장애 아동이나 장애인
린 상태에서 맛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펩시콜라를 더 선호하지만 실제 매출은
들을 위한 의료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의료기기였던 만큼 기기의 무게
코카콜라가 더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보다 브랜드 인지
가 매우 무거웠을 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들이 많이 달려있어 번거로웠다. 이
도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기업 ‘Honda’는 오토바
러한 경향은 현재 많이 변화하여 뇌파를 측정할 때도 헤드셋 형태의 아주 가
이의 전면부가 화난 얼굴의 이미지를 가질 때, 상대편 운전자의 뇌세포가 가
볍고 착용도 간편한 기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최근에는 의료적인 목적뿐 아니
장 강하게 활성화되어 오토바이를 인지하는 능력이 최대 43%까지 올라가 교
라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나 정확한 명령을 전달하고 통제한다는 점
통사고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토대로 오토바이 디자인을 결
에서 국방, 교육 분야에도 응용되고 있다.
정하는 것 역시 뉴로 마케팅을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발전을 거듭하여 최근 미국의 미국 방위 고등연구 계획국
이밖에도 뉴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다양하다. 지금도 거리의 광고
(DARPA)은 말을 하지 않고 오직 뇌파만을 이용하여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판이나 대형TV를 통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추적하고 광고물을 얼마나
있는 이를 바 ‘Silent Talk’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말이 나오기 전 그 사
보는지, 광고가 얼마나 시선을 끄는지, 어느 부분을 눈여겨보는지 등을 측정해
람의 뇌 신호를 검출하여 타인의 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서 성공할 경우 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지과학이 더욱 발전한다면 소비자
자 하는 생각을 말로 변환하여 이를 상대가 듣고 다시 어떤 말인지 받아들이
의 성향에 따른 맞춤식 마케팅을 적용하여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 ‘서비스’의
는 현재의 대화 메커니즘 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PROGRESS 기획특집 2 26 I 27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에 대해 모두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계속된 패배로 전세가 기울자 이순 신은 왜적을 한산도로 유인하여 한꺼번에 격퇴시켰고, 일본 수군을 전멸로 이끌었다. 그가 적에게 불리한 위치인 한 산도로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좋은 무기와 절대다수의 병력을 지닌 왜적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를 생산해 경쟁의 우위를 달성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다. 과거 기업들은
미국의 유통기업인 월마트(WALL-MART)가 있다. 월마트는 도
전자기기를 입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해 입는 기술(Wearable
시 외곽에 자리잡아 임대료나 점포건설비를 최소화하거나 유
technology)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며 그 결과, 삼성의 갤럭
통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여 소비자들에게 싸고 좋은 물품을
시 기어를 비롯해 소니, 애플, 구글과 같은 IT기반 기업에서 스
이다. 이처럼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급하는 원가우위전략을 펼쳤고, 현재 미국 최대규모의 유통
마트 와치(smart watch)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기업간의 경쟁도 전쟁상황과 비슷하다.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로 ‘전략경영’이 필
기업이 될 수 있었다. 두번째로 차별화 전략은 기업이 제공하
요하다.
는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다른 기업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차별화에 대한 대 가로 더 비싼 가격을 요구하지만 소비자들은 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게 된다.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 스는 차별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1900년대 후반, 커피시 장의 침체기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아늑한 시설을 처음으로 제공하였고, 원두생산부터 유통 까지 직접 참여하는 차별화를 추구하여 현재 커피 전문점을 대
전략경영이란?
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집중화 전략이 있다. 집중
경제가 발달하면서 기업의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사회와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복잡해져 기업의 경
화 전략이란 특정 시장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써, 특정 지역,
영은 나날이 어려워졌다. 기업이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일 처리를 하기 위해서 전
특정 소비자집단, 특정 제품 종류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경쟁적
략적인 경영 즉 ‘전략경영’이 필요하다.
인 우위를 얻는다. 맥도날드는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해 Driving
POSTECH과 전략경영
전략경영의 목적은 다른 기업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략경영이란 기업의 목표를 달
through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최근에는 아침식사를 대신하
이처럼 지식과 기술 경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학에
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기업이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이다.
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것은 특정 소비자 집단인
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OSTECH 산업
전략경영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집중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경영공학과에서는 대표적으로 서의호 교수님의 전략적 정보
[그림 2] 스마트 와치
및 기술경영 연구실과 김광수 교수님의 미래전략 연구실에서 지식과 기술의 전략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 기업 목표 수립
외부환경 분석
대안 도출
선택
실행
[그림 1] 전략경영 과정
전략경영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업의 역 량을 키워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구성원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일관성을 부여해주며 생산, 연구, 마케팅, 인사 등 통합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다뤄 조직 전체의 프레임을 볼 수 있게 한다.
지식과 기술을 경영하다.
의호 교수님의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연구실에서는 기업이
최근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중요도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
며 김광수 교수님의 미래전략 연구실에서는 특허분석을 토대
고 활용하는 것은 위의 세가지 방법 외에 기업을 경영하는 하
로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예측하는 연구를 한다. 이어지는 글에
나의 전략이 되었다. 미국의 GM사는 지식경영에 기반한 전략
서 서의호 교수님과 김광수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
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GM사는 ‘경쟁우위의 핵심은 지
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식이다’ 라는 표어 아래 학습 프로세스를 통한 지식의 이전과 발전을 강조하였고, 각 조직과 개인 사이에 긴밀한 지식 네트워 크를 활성화하였다. 또, 미국의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 렉트릭(GE)은 지속적으로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기술 경영을 펼쳤다.
전략경영의 종류 앞서 말했듯 전략경영의 기본적인 목적은 경쟁우위를 얻는 것인데, 그 방법으로는 원가우위, 차별화, 집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중화 전략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첫번째로 원가우위전략은 경쟁기업보다 더 낮은 원가로 재화나 서비스
한편,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미리 예측하여 개발하는 것도 기
PROGRESS 기획특집 2 26 I 27
전략경영(Strategic Management)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에 대해 모두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계속된 패배로 전세가 기울자 이순 신은 왜적을 한산도로 유인하여 한꺼번에 격퇴시켰고, 일본 수군을 전멸로 이끌었다. 그가 적에게 불리한 위치인 한 산도로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좋은 무기와 절대다수의 병력을 지닌 왜적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를 생산해 경쟁의 우위를 달성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다. 과거 기업들은
미국의 유통기업인 월마트(WALL-MART)가 있다. 월마트는 도
전자기기를 입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해 입는 기술(Wearable
시 외곽에 자리잡아 임대료나 점포건설비를 최소화하거나 유
technology)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며 그 결과, 삼성의 갤럭
통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하여 소비자들에게 싸고 좋은 물품을
시 기어를 비롯해 소니, 애플, 구글과 같은 IT기반 기업에서 스
이다. 이처럼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급하는 원가우위전략을 펼쳤고, 현재 미국 최대규모의 유통
마트 와치(smart watch)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기업간의 경쟁도 전쟁상황과 비슷하다.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로 ‘전략경영’이 필
기업이 될 수 있었다. 두번째로 차별화 전략은 기업이 제공하
요하다.
는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함으로써 다른 기업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차별화에 대한 대 가로 더 비싼 가격을 요구하지만 소비자들은 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게 된다.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 스는 차별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1900년대 후반, 커피시 장의 침체기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아늑한 시설을 처음으로 제공하였고, 원두생산부터 유통 까지 직접 참여하는 차별화를 추구하여 현재 커피 전문점을 대
전략경영이란?
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집중화 전략이 있다. 집중
경제가 발달하면서 기업의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사회와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복잡해져 기업의 경
화 전략이란 특정 시장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써, 특정 지역,
영은 나날이 어려워졌다. 기업이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일 처리를 하기 위해서 전
특정 소비자집단, 특정 제품 종류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경쟁적
략적인 경영 즉 ‘전략경영’이 필요하다.
인 우위를 얻는다. 맥도날드는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해 Driving
POSTECH과 전략경영
전략경영의 목적은 다른 기업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략경영이란 기업의 목표를 달
through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최근에는 아침식사를 대신하
이처럼 지식과 기술 경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학에
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기업이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이다.
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것은 특정 소비자 집단인
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OSTECH 산업
전략경영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집중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경영공학과에서는 대표적으로 서의호 교수님의 전략적 정보
[그림 2] 스마트 와치
및 기술경영 연구실과 김광수 교수님의 미래전략 연구실에서 지식과 기술의 전략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 기업 목표 수립
외부환경 분석
대안 도출
선택
실행
[그림 1] 전략경영 과정
전략경영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업의 역 량을 키워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구성원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일관성을 부여해주며 생산, 연구, 마케팅, 인사 등 통합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다뤄 조직 전체의 프레임을 볼 수 있게 한다.
지식과 기술을 경영하다.
의호 교수님의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연구실에서는 기업이
최근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중요도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
며 김광수 교수님의 미래전략 연구실에서는 특허분석을 토대
고 활용하는 것은 위의 세가지 방법 외에 기업을 경영하는 하
로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예측하는 연구를 한다. 이어지는 글에
나의 전략이 되었다. 미국의 GM사는 지식경영에 기반한 전략
서 서의호 교수님과 김광수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
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GM사는 ‘경쟁우위의 핵심은 지
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식이다’ 라는 표어 아래 학습 프로세스를 통한 지식의 이전과 발전을 강조하였고, 각 조직과 개인 사이에 긴밀한 지식 네트워 크를 활성화하였다. 또, 미국의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 렉트릭(GE)은 지속적으로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기술 경영을 펼쳤다.
전략경영의 종류 앞서 말했듯 전략경영의 기본적인 목적은 경쟁우위를 얻는 것인데, 그 방법으로는 원가우위, 차별화, 집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중화 전략 등 다양한 것이 있다. 첫번째로 원가우위전략은 경쟁기업보다 더 낮은 원가로 재화나 서비스
한편,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미리 예측하여 개발하는 것도 기
PROGRESS 기획특집 2 28 30 I 29 31
Future Strategy Laboratory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기술예측의 활용 및 방법
과적인 수단으로 최근 기술예측 분야에서도 특허를 활용하는
기술예측을 수행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기술전략 및
방법이 널리 연구되고 있다. 특허는 발명자, 발명연도, 기술분야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본자료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 외에
등을 명시해 둔 서지정보와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기술의
본 글에서는 우리가 이 때까지 해왔던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반한 미래기술에 대한 예측이 아닌 보다 과학적인 여
도 다음과 같은 전략적 기능들로 활용된다.
법적 권리 부분을 명시해 둔 내용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러 방법론을 소개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술예측과 기술예측을 위해 활용되는 전문적인 방법과 Future
• 기존제품의 개선 및 신제품 개발의 영역과 주제 파악
특허의 서지정보를 활용하는 예측방법에는 인용·피인용 정보
• 기술대안의 파악과 적절한 신기술 도입시기의 결정
분석을 통해 핵심기술을 예측하거나, 시계열적 기술흐름을 통
• 기술진보에 따른 경제사회적 영향과 파급효과의 파악
해 예측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 기술적 환경과 제약조건하에서의 기회요소와 위협요소의
특허의 내용정보를 활용한 기술예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
Strategy Laboratory 에서 연구 중인 특허를 활용한 기술예측 방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인식
해서는 다양한 분야, 방대한 양, 지속적으로 발명되는 새로운
기술예측 방법은 크게 정성적 방법(qualitative method)과 정량
정보 등을 빠르고 신뢰성 높게 분석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문
기업 CEO들의 가장 큰 고민은 회사의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것이라고 한다. 미래에 스마트폰은 어떻
적 방법(quantitative method)등 으로 분류된다. 정성적 방법은
서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기술인 텍스트 마
게 될 것인지, 이를 위해 무슨 기술을 필요로 하고 개발을 해야 할 지 등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주로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여 예측하는 다양한 방
이닝(text-mining) 기법을 활용하여 특허 문서의 핵심 내용을 자
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전세계 기업과 연구소에서는 기업의 생존과 국가 경쟁력 제
법을 통틀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주관적인 의견과 직관적인 판
동으로 파악한다. 이에 기반하여 특허맵, 기술네트워크, 기술로
고를 위해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을 시도한다.
단에 기초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예측의 범위가 넓고 예측의
드맵 분석 등을 통해 핵심기술 및 공백기술을 예측하고, 미래
초등학교를 다닐 때 누구나 과학상상화 그리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구나 우
방식이 포괄적인 경우가 많다. 정량적 방법은 데이터에 대한 과
융합기술을 예측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주여행을 하는 장면,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비행자동차를 타는 모습 등 어렸을 때 미래의 과학과 기술
학적 분석에 의해 예측하는 방법으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거
에 대해서 많은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19세기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21세기에 관한 그
나, 복잡하고 가변적인 상황을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하는 것
림을 그리며 미래를 상상했다. 이 그림에서 보여지는 수상스키를 레저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 CCTV
등이 대표적이다.
를 이용해서 도둑을 잡는 모습 등은 오늘날과 매우 흡사하다. 이와 같이 연구자들뿐 아니라 우리도 미
• 델파이 기법 : 전문가 집단에 대한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설
래과학기술을 상상한다.
문조사를 통해 신뢰성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는 정성적 예측 방법 • 시나리오 기법 :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도출
기술예측이란 기술예측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경영자가 미래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실현되는 시기, 기술의 특성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과 방법을 통해 현재의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어떠한 속도로 변할 것인가, 또는 어떤 성격과 기능을 보유한 새로 운 기술이 어느 시점에 출현할 것인가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작업에 관한 연 구를 수행한다. 1950년대부터 기술예측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구체적인 방법론이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다양한 기법이 제시되고 응용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예측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 이 다음과 같은 원인 등에 기인하여 증가하고 있다.
하고, 시나리오 별 전략적 대안을 미리 수립하는 방법 • 기술예측 모형 기법 :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발전의 경향 을 추정하는 수리적 모형을 사용하여 기존 데이터를 통해 예
[Source: Technovation partners] [그림 1] 특허맵(골프공 기술)
측하는 정량적 예측방법 • 시스템다이내믹스 기법 : 복잡한 문제를 시스템 모형으로 구 조화한 후, 시스템의 동적 변화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정하 는 방법으로써, 예측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 으로 고려하는 정량적 예측방법
•급속한 기술변화•단축되는 제품 및 기술 수명주기•막대한 기술개발 소요자금•국가경쟁력을 위한 기술획득•기술을 둘러싼 환경요소 간의 복잡화•조직화된 R&D(Research and Development)의 증가
글•임주형 산업경영공학과 박사과정
• 제품 및 기술과 연관된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의 폭발
특허분석 기반의 기술예측 방법
위의 언급된 원인 외에도, 파괴적 혁신 기술의 추구에 대한 이슈도 있다. 기존 시장의 표준에 따라 현재
특허는 발명에 대한 법적 권리서이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 및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존속적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파괴적 혁신 기술은 기존과는
변화의 양상을 반영하는 신뢰성있는 최신 정보로 널리 활용된
다른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이끌고 더 나아가 기존의 시장을 파괴할 잠재력을 가지
다. 특허에 포함된 기술적 정보의 분석은 경쟁 기업들의 핵심
게 된다. 이와 같은 파괴적 혁신 기술은 새로운 체계 및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로 예측
기술 및 최신 개발 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경제적이며 효
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예측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
[Source: POSTECH Future Strategy Lab] [그림 2] 핵심기술 네트워크(연료전지 기술)
PROGRESS 기획특집 2 28 30 I 29 31
Future Strategy Laboratory 기술예측과 특허분석방법 소개
기술예측의 활용 및 방법
과적인 수단으로 최근 기술예측 분야에서도 특허를 활용하는
기술예측을 수행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기술전략 및
방법이 널리 연구되고 있다. 특허는 발명자, 발명연도, 기술분야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본자료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 외에
등을 명시해 둔 서지정보와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기술의
본 글에서는 우리가 이 때까지 해왔던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반한 미래기술에 대한 예측이 아닌 보다 과학적인 여
도 다음과 같은 전략적 기능들로 활용된다.
법적 권리 부분을 명시해 둔 내용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러 방법론을 소개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술예측과 기술예측을 위해 활용되는 전문적인 방법과 Future
• 기존제품의 개선 및 신제품 개발의 영역과 주제 파악
특허의 서지정보를 활용하는 예측방법에는 인용·피인용 정보
• 기술대안의 파악과 적절한 신기술 도입시기의 결정
분석을 통해 핵심기술을 예측하거나, 시계열적 기술흐름을 통
• 기술진보에 따른 경제사회적 영향과 파급효과의 파악
해 예측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 기술적 환경과 제약조건하에서의 기회요소와 위협요소의
특허의 내용정보를 활용한 기술예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
Strategy Laboratory 에서 연구 중인 특허를 활용한 기술예측 방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인식
해서는 다양한 분야, 방대한 양, 지속적으로 발명되는 새로운
기술예측 방법은 크게 정성적 방법(qualitative method)과 정량
정보 등을 빠르고 신뢰성 높게 분석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문
기업 CEO들의 가장 큰 고민은 회사의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것이라고 한다. 미래에 스마트폰은 어떻
적 방법(quantitative method)등 으로 분류된다. 정성적 방법은
서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기술인 텍스트 마
게 될 것인지, 이를 위해 무슨 기술을 필요로 하고 개발을 해야 할 지 등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
주로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에 의존하여 예측하는 다양한 방
이닝(text-mining) 기법을 활용하여 특허 문서의 핵심 내용을 자
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전세계 기업과 연구소에서는 기업의 생존과 국가 경쟁력 제
법을 통틀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주관적인 의견과 직관적인 판
동으로 파악한다. 이에 기반하여 특허맵, 기술네트워크, 기술로
고를 위해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을 시도한다.
단에 기초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예측의 범위가 넓고 예측의
드맵 분석 등을 통해 핵심기술 및 공백기술을 예측하고, 미래
초등학교를 다닐 때 누구나 과학상상화 그리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구나 우
방식이 포괄적인 경우가 많다. 정량적 방법은 데이터에 대한 과
융합기술을 예측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주여행을 하는 장면,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비행자동차를 타는 모습 등 어렸을 때 미래의 과학과 기술
학적 분석에 의해 예측하는 방법으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거
에 대해서 많은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또한 놀랍게도 19세기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21세기에 관한 그
나, 복잡하고 가변적인 상황을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하는 것
림을 그리며 미래를 상상했다. 이 그림에서 보여지는 수상스키를 레저로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 CCTV
등이 대표적이다.
를 이용해서 도둑을 잡는 모습 등은 오늘날과 매우 흡사하다. 이와 같이 연구자들뿐 아니라 우리도 미
• 델파이 기법 : 전문가 집단에 대한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설
래과학기술을 상상한다.
문조사를 통해 신뢰성 있는 합의점을 도출하는 정성적 예측 방법 • 시나리오 기법 :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도출
기술예측이란 기술예측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경영자가 미래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이 실현되는 시기, 기술의 특성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과 방법을 통해 현재의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어떠한 속도로 변할 것인가, 또는 어떤 성격과 기능을 보유한 새로 운 기술이 어느 시점에 출현할 것인가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작업에 관한 연 구를 수행한다. 1950년대부터 기술예측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구체적인 방법론이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 다양한 기법이 제시되고 응용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예측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 이 다음과 같은 원인 등에 기인하여 증가하고 있다.
하고, 시나리오 별 전략적 대안을 미리 수립하는 방법 • 기술예측 모형 기법 :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발전의 경향 을 추정하는 수리적 모형을 사용하여 기존 데이터를 통해 예
[Source: Technovation partners] [그림 1] 특허맵(골프공 기술)
측하는 정량적 예측방법 • 시스템다이내믹스 기법 : 복잡한 문제를 시스템 모형으로 구 조화한 후, 시스템의 동적 변화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정하 는 방법으로써, 예측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 으로 고려하는 정량적 예측방법
•급속한 기술변화•단축되는 제품 및 기술 수명주기•막대한 기술개발 소요자금•국가경쟁력을 위한 기술획득•기술을 둘러싼 환경요소 간의 복잡화•조직화된 R&D(Research and Development)의 증가
글•임주형 산업경영공학과 박사과정
• 제품 및 기술과 연관된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의 폭발
특허분석 기반의 기술예측 방법
위의 언급된 원인 외에도, 파괴적 혁신 기술의 추구에 대한 이슈도 있다. 기존 시장의 표준에 따라 현재
특허는 발명에 대한 법적 권리서이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 및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존속적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파괴적 혁신 기술은 기존과는
변화의 양상을 반영하는 신뢰성있는 최신 정보로 널리 활용된
다른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이끌고 더 나아가 기존의 시장을 파괴할 잠재력을 가지
다. 특허에 포함된 기술적 정보의 분석은 경쟁 기업들의 핵심
게 된다. 이와 같은 파괴적 혁신 기술은 새로운 체계 및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로 예측
기술 및 최신 개발 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경제적이며 효
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예측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
[Source: POSTECH Future Strategy Lab] [그림 2] 핵심기술 네트워크(연료전지 기술)
PROGRESS 기획특집 2 30 32 I 31 33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Strategic Management of Information and Technology 21세기 지식기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와 ‘기술’은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경쟁자에 비해 다양한 정보 혹은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실패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 생하고 있다. 즉, 다양한 정보와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들 수 있다. 노나카 이쿠지로의 이론에 따르면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는 활동
정을 의미하는데, 아웃소싱의 정도 및 유형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 공동 연구,
을 표출화(Externalization)라 하는데 ([그림 2]), 자신만의 노하우를 문서로 작성
위탁 연구, 기술 라이선싱(Licensing),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전략적 제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이 그 문서를 바탕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기술관리 분야는 크게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관리로 구분된다. 연구개발 관리는
Tacit knowledge Tacit knowledge
및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보와 기술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 지에서 나아가 획득한 정보 및 기술을 어떻게 관리, 활 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경영’과 ‘기술경영’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Tacit knowledge
Tacit knowledge
공동화 (Socialization)
표출화 (Externalization)
내면화 (Internalization)
연결화 (Combination)
Explicit knowledge
Explicit knowledge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및 지식의 획득을 위해 수행하는 기획, 선정, 목표 수립, 과제 추진 및 평가 등의 전략적 활동을 말하며, 자원관리, 진도관리, 성과관리, Explicit knowledge Explicit knowledge
[그림 2] 지식전환의 4단계(노나카 이쿠지로, 1996)
지식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활용 분야는 크게 기술이전 및 사업화와 지식재산권으로 구분된다. 기술 이전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로부터 그 이외의 자에게 기술 및 지식 요소가 이전 되는 활동을 말하고, 기술사업화는 기술 및 지식 등의 무형자산을 바탕으 로 제품의 개발 및 판매 등과 같은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재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 실행공동체(CoP:
산권은 법령 혹은 조항에 따라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에 의하여 창
Community of Practice)이다. 실행공동체란 특정 주제 및 관심사에 대해 지속적
출되거나 발견된 지식, 기술 등과 같이 재산적 가치로 실현될 수 있는 것들에
정보경영
으로 상호작용하며 전문성을 높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을 통해 같이 학습
대한 보호 권리로, 특허,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 저작권 등이 있다.
국가 및 기업은 급속도로 진전되는 정보화에 효과적으
하며, 지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암묵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효과적으로 기술을 획득하고, 관리 및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
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경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실행공동체를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상
는 획득·관리·활용할 기술을 예측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전략적 정
쟁우위를 획득할 수 있다. 정보경영에서는 정보를 전략
제도를 도입하여 실행공동체를 운영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해진 예산으로
보 및 기술 경영 연구로 암 치료 전기기술을 미래 유망 기술로 예측하였다. 해
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시스템(경영정보시
효율적인 보상의 분배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
당 연구에서는 미래 유망 기술 보고서를 바탕으로 미래에 유망할 것이라 전망되
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지식경영시스
한 방안을 포함하여 실행공동체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연구 주제로 선정하여
는 암 치료 전기기술 후보군을 도출하였고, 전문가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바탕
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 의사결정시스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으로 계층화분석법(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과 품질의집(HOQ: House of Quality) 기법을 사용하여 미래 유망 암 치료 전기기술을 최종적으로 도출하였다.
기술경영
또한 도출된 미래 유망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림 3]과 같이 작
기술경영이란 기술을 효과적으로 획득·관리·활용하여,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화하였고, 미래에 어떠한 전기기술이 암 치료에 효과적일지, 어떠한 전기기술을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의 분야도 포함한다. 최근 전략적 정보 및 기술 경영 연구실에서는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함으로써 미래의 경제적 효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였다.
특히 지식경영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익을 얻기 위한 제반의 경영활동을 말한다. 기술경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란 기업의 지식 관련 경영활동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지적 자산으로
영의 최종 목적은 경쟁우위를 달성하는 것으로, 이
부터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식을 창출, 갱신, 적용하는 일련의 체계적이고 명시적이며 의도
를 위해서 기술획득, 기술관리, 기술활용 과정에서
적인 활동이다. 즉, 지식경영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 및 의지와 자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필요한 핵심지식에
다양하게 기술경영이 적용된다.
비추어 현재 자사가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역량과의 격차를 규명하고,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기 위
기술획득 방법은 크게 연구개발(R&D: Research
한 통합적인 경영혁신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and Development)과 기술 아웃소싱(Outsourcing)
이러한 지식경영을 효율 및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지식경영시스템이다. 이는 기존 정
으로 구분된다. 연구개발이란 새로운 과학적 지식
보시스템들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컴퓨터상에 저장된 데이터나 정보뿐 아니라 문서, 그래픽, 동영상, 노하
을 획득하여 축적하고 이 지식을 응용하여 새로운
우 등 다양한 형태로 조직 내에 분산되어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저장·관리·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수행되는 창조적이고 체
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다. 다양한 실패의 원
계적인 일련의 작업을 의미하며, 시장지배력 제고,
인이 존재하나, 그 중 암묵지(Tacit Knowledge)의 저장·관리·활용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구개발역량 제고, 기업이미지 제고, 차후 연구개
암묵지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몸에 체득한 주관적인 지식을 말하며, 이러한 암묵지는 실용적인 지식이기
발의 기반, 장·단기적 이윤 창출 등을 목적으로
때문에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에 있어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반면 지식경영시스템은 형식지(Explicit
한다. 기술 아웃소싱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획득
Knowledge)의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형식지란 문서화 가능한 지식으로 매뉴얼, 규정 등을 예로
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일련의 과
한 공급사슬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고객관계관리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한 개선을 통해 새로운 제품·공정을 창조하거나 기존 제품·공정을 개선하는
지식경영에서의 핵심은 ‘암묵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까?’
(Decision Support System) 등)을 사용하며, 이를 활용
글•서의호
효과관리로 구성된다. 기술혁신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의 괄목할 만
[그림 1] 정보경영과 기술경영
[그림 3] 기술경영의 응용 사례
PROGRESS 기획특집 2 30 32 I 31 33
전략적 정보 및 기술경영
Strategic Management of Information and Technology 21세기 지식기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와 ‘기술’은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경쟁자에 비해 다양한 정보 혹은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실패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 생하고 있다. 즉, 다양한 정보와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들 수 있다. 노나카 이쿠지로의 이론에 따르면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는 활동
정을 의미하는데, 아웃소싱의 정도 및 유형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 공동 연구,
을 표출화(Externalization)라 하는데 ([그림 2]), 자신만의 노하우를 문서로 작성
위탁 연구, 기술 라이선싱(Licensing),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전략적 제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이 그 문서를 바탕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기술관리 분야는 크게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관리로 구분된다. 연구개발 관리는
Tacit knowledge Tacit knowledge
및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보와 기술을 어떻게 획득할 것인 지에서 나아가 획득한 정보 및 기술을 어떻게 관리, 활 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보경영’과 ‘기술경영’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Tacit knowledge
Tacit knowledge
공동화 (Socialization)
표출화 (Externalization)
내면화 (Internalization)
연결화 (Combination)
Explicit knowledge
Explicit knowledge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및 지식의 획득을 위해 수행하는 기획, 선정, 목표 수립, 과제 추진 및 평가 등의 전략적 활동을 말하며, 자원관리, 진도관리, 성과관리, Explicit knowledge Explicit knowledge
[그림 2] 지식전환의 4단계(노나카 이쿠지로, 1996)
지식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활용 분야는 크게 기술이전 및 사업화와 지식재산권으로 구분된다. 기술 이전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로부터 그 이외의 자에게 기술 및 지식 요소가 이전 되는 활동을 말하고, 기술사업화는 기술 및 지식 등의 무형자산을 바탕으 로 제품의 개발 및 판매 등과 같은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재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 실행공동체(CoP:
산권은 법령 혹은 조항에 따라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에 의하여 창
Community of Practice)이다. 실행공동체란 특정 주제 및 관심사에 대해 지속적
출되거나 발견된 지식, 기술 등과 같이 재산적 가치로 실현될 수 있는 것들에
정보경영
으로 상호작용하며 전문성을 높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을 통해 같이 학습
대한 보호 권리로, 특허,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 저작권 등이 있다.
국가 및 기업은 급속도로 진전되는 정보화에 효과적으
하며, 지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암묵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효과적으로 기술을 획득하고, 관리 및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
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경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실행공동체를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상
는 획득·관리·활용할 기술을 예측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전략적 정
쟁우위를 획득할 수 있다. 정보경영에서는 정보를 전략
제도를 도입하여 실행공동체를 운영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해진 예산으로
보 및 기술 경영 연구로 암 치료 전기기술을 미래 유망 기술로 예측하였다. 해
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시스템(경영정보시
효율적인 보상의 분배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
당 연구에서는 미래 유망 기술 보고서를 바탕으로 미래에 유망할 것이라 전망되
스템(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지식경영시스
한 방안을 포함하여 실행공동체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연구 주제로 선정하여
는 암 치료 전기기술 후보군을 도출하였고, 전문가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바탕
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 의사결정시스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으로 계층화분석법(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과 품질의집(HOQ: House of Quality) 기법을 사용하여 미래 유망 암 치료 전기기술을 최종적으로 도출하였다.
기술경영
또한 도출된 미래 유망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림 3]과 같이 작
기술경영이란 기술을 효과적으로 획득·관리·활용하여,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화하였고, 미래에 어떠한 전기기술이 암 치료에 효과적일지, 어떠한 전기기술을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의 분야도 포함한다. 최근 전략적 정보 및 기술 경영 연구실에서는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함으로써 미래의 경제적 효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였다.
특히 지식경영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익을 얻기 위한 제반의 경영활동을 말한다. 기술경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란 기업의 지식 관련 경영활동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지적 자산으로
영의 최종 목적은 경쟁우위를 달성하는 것으로, 이
부터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식을 창출, 갱신, 적용하는 일련의 체계적이고 명시적이며 의도
를 위해서 기술획득, 기술관리, 기술활용 과정에서
적인 활동이다. 즉, 지식경영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 및 의지와 자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필요한 핵심지식에
다양하게 기술경영이 적용된다.
비추어 현재 자사가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식역량과의 격차를 규명하고,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기 위
기술획득 방법은 크게 연구개발(R&D: Research
한 통합적인 경영혁신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and Development)과 기술 아웃소싱(Outsourcing)
이러한 지식경영을 효율 및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지식경영시스템이다. 이는 기존 정
으로 구분된다. 연구개발이란 새로운 과학적 지식
보시스템들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컴퓨터상에 저장된 데이터나 정보뿐 아니라 문서, 그래픽, 동영상, 노하
을 획득하여 축적하고 이 지식을 응용하여 새로운
우 등 다양한 형태로 조직 내에 분산되어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저장·관리·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수행되는 창조적이고 체
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다. 다양한 실패의 원
계적인 일련의 작업을 의미하며, 시장지배력 제고,
인이 존재하나, 그 중 암묵지(Tacit Knowledge)의 저장·관리·활용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구개발역량 제고, 기업이미지 제고, 차후 연구개
암묵지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몸에 체득한 주관적인 지식을 말하며, 이러한 암묵지는 실용적인 지식이기
발의 기반, 장·단기적 이윤 창출 등을 목적으로
때문에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에 있어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반면 지식경영시스템은 형식지(Explicit
한다. 기술 아웃소싱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획득
Knowledge)의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형식지란 문서화 가능한 지식으로 매뉴얼, 규정 등을 예로
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일련의 과
한 공급사슬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고객관계관리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한 개선을 통해 새로운 제품·공정을 창조하거나 기존 제품·공정을 개선하는
지식경영에서의 핵심은 ‘암묵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까?’
(Decision Support System) 등)을 사용하며, 이를 활용
글•서의호
효과관리로 구성된다. 기술혁신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의 괄목할 만
[그림 1] 정보경영과 기술경영
[그림 3] 기술경영의 응용 사례
PROGRESS 학과 탐방 32 I 33
인류의 성장 동력 신소재공학과
신소재공학과는 어떤 분야를 공부하나요?
대학원생들이 함께 모여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면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
신소재공학과에서 배우는 학문은 크게 금속(metal), 세라믹(ceramic), 전자재
을 활발히 나누고 있습니다.
료(electronic material), 고분자(polymer)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
구조재료, 복합재료, 나노재료 등 세부적인 분야로 공부하게 됩니다.
부의 개발도상국 역량개발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
학부 2학년 때에는 신소재공학개론, 소재기초과학, 결정구조, 열역학 등을 공
업’ 대상에 선정되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다마공대(ASTU/Adama Science
부하게 됩니다. 기초과목을 이수한 후 처음 배우는 전공과목인 만큼 심화된
and Technology University)에 신소재공학과를 설립하였습니다. 때문에 우리
학습보다는 각 소재의 기초적인 물성과 배열 등을 공부하여 재료공학자가 되
학교 학생은 일 년에 2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에티오피아를 방문하여 지
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됩니다.
식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에티오피아 아다마공대에서 일정 기간
신소재공학과란 무엇인가요?
학부 3학년이 되면 각 분야별로 심층학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금속, 반도체,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인류의 발전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였는지에 따라 구분되곤 합
세라믹, 고분자의 개론강의와 실험을 통해 각 소재별로 어떤 특성을 지니는
니다. 뗀석기, 간석기를 사용하던 석기시대, 합금기술의 발전으
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실험을 통해 성질을 구현하
로 청동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동기시대, 금속 주조기술
게 됩니다. 특히 POSTECH 신소재공학과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학부생이 직
신소재공학과를 지망할 친구들에게
의 발달로 국가의 전력을 향상시킨 철기시대와 나노기술과 융
접 실험하고 피드백(feedback) 과정을 통해 학문의 성취도가 늘어납니다.
안녕하세요. POSTECH 신소재공학과 2013년도 학과학생회장 이두열입니다.
합과학이 주를 이루는 현재까지, 재료의 발전은 단순히 과학,
학부 4학년의 대표적인 과목으로는 소재공정디자인 과목이 있습니다. 소재공
아마도 POSTECHIAN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분들은 고등학생 또는 수험생을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시대의 생존과도 연결된 중요한 요소였
정디자인이란 4년간의 학부 생활을 바탕으로 직접 소재를 디자인하고 개발
둔 학부모님일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힘든 수험생활을
습니다.
하는 졸업 필수 과목입니다. 주임 교수님의 지도 아래 2학기동안 소재에 대한
겪으며 장래를 걱정하는 수험생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건물을
신소재 공학이란 재료의 구조와 성질을 탐구하는 재료과학과
고찰과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해 학부생들은 2개 이상의 특허와 공모전 수상
지을 때 땅을 파고 뼈대를 세우는 등 기초공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튼
구조와 성질을 기초로 특정한 재료의 성질을 구현하기 위하여
등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소재 관련 공모전에서 각종 상을 휩쓰
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과학과 산업을 이끄는 기초는 무엇일
재료를 설계하고 가공하는 재료공학을 말합니다. 또한 ‘신소재’
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까’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소재였습니다. 어떤
라는 것은 기존의 재료보다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기존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특성이 바뀌고 성능의 개선과 효율의 증가
의 재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재료를
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일본이 2차 세
통칭합니다.
왜 POSTECH 신소재공학과인가
계대전 이후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
POSTECH 신소재공학과는 우수한 교육과정과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 재능있
자와 금속 등 소재관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는 학생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학과로 인정받고 있으
일본을 뛰어넘는 소재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고 싶어 신소재공학과를
며, 특히 나노 전자공학 및 나노 포토닉스에 기반을 둔 재료 및 시스템, 첨단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조재료, 에너지 및 환경재료, 바이오 및 유기재료, 기초/전산재료과학 분야에
신소재공학과를 다니면서 매학기 재료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연구 역량을 집중하여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재료과
때 성취감은 정말 짜릿합니다. 또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생이 수
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습니다.
준 높은 강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POSTECH 신소재공학과를 다닐 수 있
POSTECH 얼마 전 국내 모 신문의 학과 평가에서도 국내 최고(세계 41위)의
다는 점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평가를 받은 포스텍 신소재공학과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수행 효
소재개발은 인류의 발전을 나누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
과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재료분야 과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함은 물
역시 소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
론, 머지않아 세계 속의 신소재공학과로서 우뚝 서 나갈 것입니다.
험생 및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여러분 POSTECH 신소재공학과로 오세요. 어
세계 여러 대학과 국제적인 학술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지 그 이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의 경우 2011년부터 일본 도호쿠(東北)대학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 습니다. 매년 교환방문을 하여 학술교류, 문화교류, 세미나 등을 개최합니다.
글•이두열 신소재공학과 11학번
학부생의 경우 최소 한 번 이상 외국 대학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한 동북아대학 symposium을 통해 향후 세계 과학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PROGRESS 학과 탐방 32 I 33
인류의 성장 동력 신소재공학과
신소재공학과는 어떤 분야를 공부하나요?
대학원생들이 함께 모여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면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
신소재공학과에서 배우는 학문은 크게 금속(metal), 세라믹(ceramic), 전자재
을 활발히 나누고 있습니다.
료(electronic material), 고분자(polymer)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
구조재료, 복합재료, 나노재료 등 세부적인 분야로 공부하게 됩니다.
부의 개발도상국 역량개발 지원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
학부 2학년 때에는 신소재공학개론, 소재기초과학, 결정구조, 열역학 등을 공
업’ 대상에 선정되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아다마공대(ASTU/Adama Science
부하게 됩니다. 기초과목을 이수한 후 처음 배우는 전공과목인 만큼 심화된
and Technology University)에 신소재공학과를 설립하였습니다. 때문에 우리
학습보다는 각 소재의 기초적인 물성과 배열 등을 공부하여 재료공학자가 되
학교 학생은 일 년에 2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에티오피아를 방문하여 지
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됩니다.
식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에티오피아 아다마공대에서 일정 기간
신소재공학과란 무엇인가요?
학부 3학년이 되면 각 분야별로 심층학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금속, 반도체,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인류의 발전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였는지에 따라 구분되곤 합
세라믹, 고분자의 개론강의와 실험을 통해 각 소재별로 어떤 특성을 지니는
니다. 뗀석기, 간석기를 사용하던 석기시대, 합금기술의 발전으
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실험을 통해 성질을 구현하
로 청동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청동기시대, 금속 주조기술
게 됩니다. 특히 POSTECH 신소재공학과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학부생이 직
신소재공학과를 지망할 친구들에게
의 발달로 국가의 전력을 향상시킨 철기시대와 나노기술과 융
접 실험하고 피드백(feedback) 과정을 통해 학문의 성취도가 늘어납니다.
안녕하세요. POSTECH 신소재공학과 2013년도 학과학생회장 이두열입니다.
합과학이 주를 이루는 현재까지, 재료의 발전은 단순히 과학,
학부 4학년의 대표적인 과목으로는 소재공정디자인 과목이 있습니다. 소재공
아마도 POSTECHIAN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 분들은 고등학생 또는 수험생을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시대의 생존과도 연결된 중요한 요소였
정디자인이란 4년간의 학부 생활을 바탕으로 직접 소재를 디자인하고 개발
둔 학부모님일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힘든 수험생활을
습니다.
하는 졸업 필수 과목입니다. 주임 교수님의 지도 아래 2학기동안 소재에 대한
겪으며 장래를 걱정하는 수험생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건물을
신소재 공학이란 재료의 구조와 성질을 탐구하는 재료과학과
고찰과 연구, 개발 과정을 통해 학부생들은 2개 이상의 특허와 공모전 수상
지을 때 땅을 파고 뼈대를 세우는 등 기초공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튼
구조와 성질을 기초로 특정한 재료의 성질을 구현하기 위하여
등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소재 관련 공모전에서 각종 상을 휩쓰
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과학과 산업을 이끄는 기초는 무엇일
재료를 설계하고 가공하는 재료공학을 말합니다. 또한 ‘신소재’
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까’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소재였습니다. 어떤
라는 것은 기존의 재료보다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기존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특성이 바뀌고 성능의 개선과 효율의 증가
의 재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재료를
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했습니다. 일본이 2차 세
통칭합니다.
왜 POSTECH 신소재공학과인가
계대전 이후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
POSTECH 신소재공학과는 우수한 교육과정과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 재능있
자와 금속 등 소재관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는 학생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학과로 인정받고 있으
일본을 뛰어넘는 소재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고 싶어 신소재공학과를
며, 특히 나노 전자공학 및 나노 포토닉스에 기반을 둔 재료 및 시스템, 첨단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조재료, 에너지 및 환경재료, 바이오 및 유기재료, 기초/전산재료과학 분야에
신소재공학과를 다니면서 매학기 재료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연구 역량을 집중하여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재료과
때 성취감은 정말 짜릿합니다. 또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생이 수
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습니다.
준 높은 강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POSTECH 신소재공학과를 다닐 수 있
POSTECH 얼마 전 국내 모 신문의 학과 평가에서도 국내 최고(세계 41위)의
다는 점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평가를 받은 포스텍 신소재공학과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수행 효
소재개발은 인류의 발전을 나누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
과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재료분야 과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함은 물
역시 소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
론, 머지않아 세계 속의 신소재공학과로서 우뚝 서 나갈 것입니다.
험생 및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여러분 POSTECH 신소재공학과로 오세요. 어
세계 여러 대학과 국제적인 학술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떤 생각을 가지고 있던지 그 이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의 경우 2011년부터 일본 도호쿠(東北)대학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 습니다. 매년 교환방문을 하여 학술교류, 문화교류, 세미나 등을 개최합니다.
글•이두열 신소재공학과 11학번
학부생의 경우 최소 한 번 이상 외국 대학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한 동북아대학 symposium을 통해 향후 세계 과학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PROGRESS 학과 탐방 34 I 35
신소재공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
나노 전자 재료 (Nano Electronic Materials)
첨단구조재료 (Advanced Structural Materials)
바이오 및 유기 재료 (Bio and Organic Materials)
나노 전자 과학은 극미세 나노 전자재료로부터 발생하는 특이 현상
구조재료의 화학적, 물리적 구조와 이에 따른 재료의 기계적 특성
바이오 및 유기 고분자 재료에 대한 분자 수준의 이해를 바탕으로
을 다각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연구 분야로 차세대 전자 소자를 위한
간의 관계를 이론적/실험적으로 규명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
의료용 바이오 소재 및 유기전자재료/소자 개발이 주요 연구 분야이
기술 혁신과 나노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기능성 창조에 크게 이바지
여왔다. 미래의 교통수단이나 대규모 발전소 등의 인프라 구축 및
다. 의료용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는 바이오센서, 바이오 영상, 약물
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과에서는 다양한 무기/유기 재료 기반의 저
MEMS, 나노, 바이오재료에서 우수한 특성을 가진 구조재료의 개발
전달 및 재생 의료공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유기전자재료 및 소
차원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구조물 형성 연구 및 나노
이 필수적이며, 이에 발맞추어 기초 연구 및 응용연구가 진행되고 있
자 분야에서는 차세대 플렉서블 전자공학 및 디스플레이, 유기 반도
소자의 특성 평가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며 결과를 양자점 트랜지스
다. 특히 초미세 나노구조재료, 경량재료, 고온/고강도 재료, 첨단 철
체 소자,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및 유기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
터, 나노선 전자/광전 소자, 바이오 센서, 나노선 태양 전지 및 배터
강기술, 친환경적 공정개발 및 특성평가 등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
한다.
리 기술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를 내고 있다.
글 한세광 교수님(의료용 바이오소재 연구실)
글 조문호 교수님(나노 소자 물리 재료 연구실)
글 김형섭 교수님(구조나노재료ㆍ공정 연구실)
디스플레이용 고분자 반도체 재료
나노인덴팅을 이용한 기계적 특성 평가와 방향성 제어 CNT/metal 나노복합재료
나노 포토닉스 재료 (Nano Photonics Materials)
에너지/환경재료 (Energy and Environmental Materials)
기초/전산재료과학 (Fundamental/Computational Materials Science)
나노 포토닉스는 나노기술과 광전자 공학의 조합을 바탕으로 인류
화석연료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화석에너지 고갈 및 기후변화
기초/전산재료과학 분야에서는, 실험적 분석과 이론적 모델에 기반
의 에너지 및 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확립에 핵심적인 역할
와 같은 문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가 되었다. 에
을 둔 계산에 중점을 두어 재료의 구조적/기계적/광학적/전기적 특
을 담당할 최첨단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진보된 나노 포토닉스 기
너지/환경 재료 연구 분야에서는 새로운 환경소재 연구를 통해 화석
성의 근본적인 이해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위한 상호 보완적인 기
술을 통해 미래 지능형 발광소자, 태양전지, 광통신, 디스플레이 등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고효율 대체에너지 원천을 개발하기도 하며,
초연구에 주력한다. 재료의 변형 거동, 결함 구조, 결정 성장
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분야이다. 우리 학과는
혁신적인 에너지 절약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우리 학과에서는 이 분
[그림a, b], 상변태 등을 고분해능 분석법으로 관찰, 정량적으로 해석하
나노포토닉스의 이론 및 응용, 특히 초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야를 핵심연구분야로 선정하여, 연료전지, 유기 태양전지, 연료감응
고,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 모델링에 의한 계산 연구를 수행하여 기존의
OLED), 태양전지(유기, 염료감응),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연구
태양전지, 배터리, 고효율 무기 및 유기 발광다이오드 등의 연구에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성능 향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력하고 있다.
글 이병주 교수님(Computational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글 김종규 교수님(Nano Photonics & Optoelectronics Lab.)
글 이태우 교수님(Prined Nano-Electronics Lab.)
오상호 교수님(Advanced Electron Microscopy Lab.) (a)
LED, 백색광 수직형 LED,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및 면조명 OLED 패널
플랙서블 유기 태양전지
(b)
(a) 원자 분해능 전자현 미경 분석 및 제1원리 계산으로 밝혀낸 Si 나노와이어에 포함된 Au 원자의 결함구조 (b) Si/Ge 2원계 나노 와이어의 원자분포 전산모사 결과
PROGRESS 학과 탐방 34 I 35
신소재공학과의 주요 연구 분야
나노 전자 재료 (Nano Electronic Materials)
첨단구조재료 (Advanced Structural Materials)
바이오 및 유기 재료 (Bio and Organic Materials)
나노 전자 과학은 극미세 나노 전자재료로부터 발생하는 특이 현상
구조재료의 화학적, 물리적 구조와 이에 따른 재료의 기계적 특성
바이오 및 유기 고분자 재료에 대한 분자 수준의 이해를 바탕으로
을 다각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연구 분야로 차세대 전자 소자를 위한
간의 관계를 이론적/실험적으로 규명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
의료용 바이오 소재 및 유기전자재료/소자 개발이 주요 연구 분야이
기술 혁신과 나노 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기능성 창조에 크게 이바지
여왔다. 미래의 교통수단이나 대규모 발전소 등의 인프라 구축 및
다. 의료용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는 바이오센서, 바이오 영상, 약물
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과에서는 다양한 무기/유기 재료 기반의 저
MEMS, 나노, 바이오재료에서 우수한 특성을 가진 구조재료의 개발
전달 및 재생 의료공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유기전자재료 및 소
차원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구조물 형성 연구 및 나노
이 필수적이며, 이에 발맞추어 기초 연구 및 응용연구가 진행되고 있
자 분야에서는 차세대 플렉서블 전자공학 및 디스플레이, 유기 반도
소자의 특성 평가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며 결과를 양자점 트랜지스
다. 특히 초미세 나노구조재료, 경량재료, 고온/고강도 재료, 첨단 철
체 소자,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및 유기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
터, 나노선 전자/광전 소자, 바이오 센서, 나노선 태양 전지 및 배터
강기술, 친환경적 공정개발 및 특성평가 등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
한다.
리 기술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를 내고 있다.
글 한세광 교수님(의료용 바이오소재 연구실)
글 조문호 교수님(나노 소자 물리 재료 연구실)
글 김형섭 교수님(구조나노재료ㆍ공정 연구실)
디스플레이용 고분자 반도체 재료
나노인덴팅을 이용한 기계적 특성 평가와 방향성 제어 CNT/metal 나노복합재료
나노 포토닉스 재료 (Nano Photonics Materials)
에너지/환경재료 (Energy and Environmental Materials)
기초/전산재료과학 (Fundamental/Computational Materials Science)
나노 포토닉스는 나노기술과 광전자 공학의 조합을 바탕으로 인류
화석연료 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화석에너지 고갈 및 기후변화
기초/전산재료과학 분야에서는, 실험적 분석과 이론적 모델에 기반
의 에너지 및 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확립에 핵심적인 역할
와 같은 문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가 되었다. 에
을 둔 계산에 중점을 두어 재료의 구조적/기계적/광학적/전기적 특
을 담당할 최첨단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진보된 나노 포토닉스 기
너지/환경 재료 연구 분야에서는 새로운 환경소재 연구를 통해 화석
성의 근본적인 이해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위한 상호 보완적인 기
술을 통해 미래 지능형 발광소자, 태양전지, 광통신, 디스플레이 등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고효율 대체에너지 원천을 개발하기도 하며,
초연구에 주력한다. 재료의 변형 거동, 결함 구조, 결정 성장
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분야이다. 우리 학과는
혁신적인 에너지 절약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우리 학과에서는 이 분
[그림a, b], 상변태 등을 고분해능 분석법으로 관찰, 정량적으로 해석하
나노포토닉스의 이론 및 응용, 특히 초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야를 핵심연구분야로 선정하여, 연료전지, 유기 태양전지, 연료감응
고,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 모델링에 의한 계산 연구를 수행하여 기존의
OLED), 태양전지(유기, 염료감응),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연구
태양전지, 배터리, 고효율 무기 및 유기 발광다이오드 등의 연구에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성능 향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력하고 있다.
글 이병주 교수님(Computational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글 김종규 교수님(Nano Photonics & Optoelectronics Lab.)
글 이태우 교수님(Prined Nano-Electronics Lab.)
오상호 교수님(Advanced Electron Microscopy Lab.) (a)
LED, 백색광 수직형 LED,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및 면조명 OLED 패널
플랙서블 유기 태양전지
(b)
(a) 원자 분해능 전자현 미경 분석 및 제1원리 계산으로 밝혀낸 Si 나노와이어에 포함된 Au 원자의 결함구조 (b) Si/Ge 2원계 나노 와이어의 원자분포 전산모사 결과
PROGRESS 교과서에 딴지 걸다 36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독자 친구들! 오늘도 교과서 펴들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죠? 여러분이 매일매일 붙들고 공부하는 그 교과서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과서에 딴지 걸기’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물리학 교과서에 있는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에 딴지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1500년 대에 정전기 유도 현상이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전기’
을 밝혀내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 전하량이 기본 전하 단
의 개념이 확립된 이 후 많은 물리학자들이 전기 현상을 이해
위인 전자의 전하량이라고 결론지었죠. 밀리컨의 기름방울
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패러데이, 맥스웰 등의
실험은 간단해보이지만 전하량이 양자화되어 있다는 것을
과학자에 의해서 거시적인 전류에 대해 다루는 회로이론과
입증하고 그 값을 구해내었다는 점에서 물리학적으로 큰 의
전기장, 자기장의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죠. 그러나 전
의가 있는 실험입니다.
류의 흐름이 본질적으로 어떤 현상인지, 전류가 흐를 때 어떤
여기서 질문! 그렇다면 밀리컨은 위 식에서 기름방울의 질량
물질이 이동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을 어떻게 구했을까요? 저 당시에는 정확한 저울도 없었을
이런 전류의 본질이 되는 입자에 대한 연구는 18세기 말에
뿐더러 저울이 있었다고 해도 공기 중에 떠있는 기름방울 각
윌리엄 크룩스가 진공관 실험을 통해 음극선을 발견한 이후
각의 질량을 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분
에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자 모형으
무기에서 분사되어 나오는 기름방울의 크기가 제각각이기
로 널리 알려진 과학자인 J. J 톰슨은 음극선관에 전기장과
때문에 질량을 각각 따로 재야 했겠지요.
자기장을 걸어주는 실험을 통해 음극선이 음전하를 띈 물질
밀리컨은 이런 상황에서 공기저항식을 이용해 기름방울의
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밝혔으며 이 물질을 ‘전자’라고 명
질량을 간접적으로 얻어내었습니다. 기름방울이 중력과 전
명했습니다. 그는 이 전자를 이용해 양전하를 띈 물질 사이
기력의 평형에 의해 공기 중에 떠있는 상황에서 전기장을 제
에 전자가 여기저기 박혀있는 원자의 푸딩모형을 제안했지
거하게 되면 기름방울은 중력에 의해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
만 실질적으로 전자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습니다.
때 중력 외에 공기에 의한 유체저항력 또한 작용하게 됩니 다. 보통 공이나 상자 같은 큰 물체의 낙하를 계산할 때는 공 기저항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방울 같은 경우 작용 하는 중력이 매우 적기 때문에 유체저항이 상대적으로 중요 하게 작용하죠. 이 때 유체저항력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는 유체의 점성도, 은 공기방울의 반지름, 는 공 기방울의 속도를 나타냅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유체저항 이 공기방울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지기 때문에 공기방울 이 일정 속도에 도달하게 되면 중력과 저항력이 평형을 이뤄 이 전자라는 입자의 전하량을 정량적으로 구해낸 실험이 바
공기방울의 속도는 더 이상 빨라지지 않게 됩니다. 이 종단
로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입니다.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속도와 공기방울의 반지름을 측정하면 다음의 식을 통해 공
에서는 분무기로 공기 중에 기름방울을 살포하게 되는데요,
기방울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살포과정에서의 마찰 전기로 인해 기름방울들은 전하를 띄 게 됩니다. 이 기름방울에 전기장을 걸어주면 기름방울은 수 직방향으로 중력과 전기력을 받게 되며 이 두 힘이 평형을
만일 밀리컨이 기름방울 실험이라는 기발한 실험을 고안해
이룰 때 기름방울은 공기 중에 정지해있는 것으로 보이게 됩
냈더라도 질량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
니다. 이 때 다음의 식을 통해 기름방울의 전하량을 계산할
했다면 전자의 전하량을 측정한 그의 공로는 없었을 것입니
수 있게 되겠지요.
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인 생각’은 과학자들에 게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여러분도 단순히 공부만 할 것 이 아니라 가끔은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글•강민구 물리학과 12학번
밀리컨은 이 식을 통해 기름방울의 전하량을 모두 계산하였 으며 그 결과 전하량은 항상
의 정수배임
것은 어떨까요?
38 세상찾기 1 장용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40 세상찾기 2
PASSION
김범수 HACKATHON in POSTECH 김경진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42 세상찾기 3 최시훈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육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PROGRESS 교과서에 딴지 걸다 36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독자 친구들! 오늘도 교과서 펴들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죠? 여러분이 매일매일 붙들고 공부하는 그 교과서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과서에 딴지 걸기’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물리학 교과서에 있는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에 딴지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1500년 대에 정전기 유도 현상이 발견되면서 처음으로 ‘전기’
을 밝혀내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 전하량이 기본 전하 단
의 개념이 확립된 이 후 많은 물리학자들이 전기 현상을 이해
위인 전자의 전하량이라고 결론지었죠. 밀리컨의 기름방울
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패러데이, 맥스웰 등의
실험은 간단해보이지만 전하량이 양자화되어 있다는 것을
과학자에 의해서 거시적인 전류에 대해 다루는 회로이론과
입증하고 그 값을 구해내었다는 점에서 물리학적으로 큰 의
전기장, 자기장의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죠. 그러나 전
의가 있는 실험입니다.
류의 흐름이 본질적으로 어떤 현상인지, 전류가 흐를 때 어떤
여기서 질문! 그렇다면 밀리컨은 위 식에서 기름방울의 질량
물질이 이동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을 어떻게 구했을까요? 저 당시에는 정확한 저울도 없었을
이런 전류의 본질이 되는 입자에 대한 연구는 18세기 말에
뿐더러 저울이 있었다고 해도 공기 중에 떠있는 기름방울 각
윌리엄 크룩스가 진공관 실험을 통해 음극선을 발견한 이후
각의 질량을 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분
에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자 모형으
무기에서 분사되어 나오는 기름방울의 크기가 제각각이기
로 널리 알려진 과학자인 J. J 톰슨은 음극선관에 전기장과
때문에 질량을 각각 따로 재야 했겠지요.
자기장을 걸어주는 실험을 통해 음극선이 음전하를 띈 물질
밀리컨은 이런 상황에서 공기저항식을 이용해 기름방울의
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밝혔으며 이 물질을 ‘전자’라고 명
질량을 간접적으로 얻어내었습니다. 기름방울이 중력과 전
명했습니다. 그는 이 전자를 이용해 양전하를 띈 물질 사이
기력의 평형에 의해 공기 중에 떠있는 상황에서 전기장을 제
에 전자가 여기저기 박혀있는 원자의 푸딩모형을 제안했지
거하게 되면 기름방울은 중력에 의해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
만 실질적으로 전자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습니다.
때 중력 외에 공기에 의한 유체저항력 또한 작용하게 됩니 다. 보통 공이나 상자 같은 큰 물체의 낙하를 계산할 때는 공 기저항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방울 같은 경우 작용 하는 중력이 매우 적기 때문에 유체저항이 상대적으로 중요 하게 작용하죠. 이 때 유체저항력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는 유체의 점성도, 은 공기방울의 반지름, 는 공 기방울의 속도를 나타냅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유체저항 이 공기방울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지기 때문에 공기방울 이 일정 속도에 도달하게 되면 중력과 저항력이 평형을 이뤄 이 전자라는 입자의 전하량을 정량적으로 구해낸 실험이 바
공기방울의 속도는 더 이상 빨라지지 않게 됩니다. 이 종단
로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입니다.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속도와 공기방울의 반지름을 측정하면 다음의 식을 통해 공
에서는 분무기로 공기 중에 기름방울을 살포하게 되는데요,
기방울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살포과정에서의 마찰 전기로 인해 기름방울들은 전하를 띄 게 됩니다. 이 기름방울에 전기장을 걸어주면 기름방울은 수 직방향으로 중력과 전기력을 받게 되며 이 두 힘이 평형을
만일 밀리컨이 기름방울 실험이라는 기발한 실험을 고안해
이룰 때 기름방울은 공기 중에 정지해있는 것으로 보이게 됩
냈더라도 질량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
니다. 이 때 다음의 식을 통해 기름방울의 전하량을 계산할
했다면 전자의 전하량을 측정한 그의 공로는 없었을 것입니
수 있게 되겠지요.
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인 생각’은 과학자들에 게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여러분도 단순히 공부만 할 것 이 아니라 가끔은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글•강민구 물리학과 12학번
밀리컨은 이 식을 통해 기름방울의 전하량을 모두 계산하였 으며 그 결과 전하량은 항상
의 정수배임
것은 어떨까요?
38 세상찾기 1 장용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40 세상찾기 2
PASSION
김범수 HACKATHON in POSTECH 김경진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42 세상찾기 3 최시훈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44 책갈피 : 마음이 머문 자리 육솔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PASSION 세상찾기 1 38 I 39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긴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개강을 한 것이 실감나기 시작하던 9월의 첫째주 주말, 저는 나노융합기술센터 6층 창의공간에서 진
그 다음 단계는 2박 3일의 시간
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적합
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한 툴 같았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타임 플랜을 짜는 것이었는데 현
게임의 뼈대를 프로그래머가 잡
업에 계시는 게임 프로그래머 분
아놓으면,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
의 조언을 받아 상당히 구체적인
설정, 효과음 삽입, 점수 체계, 배
시간 계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 변경 등 디자인적, 음향적 요
이때에는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
소를 작업하는 것은 GUI 환경에
행된 Game Jam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Game Jam은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기며 잼을 만들 듯이 융합
가 있어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
적인 게임을 만들자는 취지로 각국의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연례행사인데, 올해 행사에는 POSTECH, 서울대학교,
에게 게임 산업의 생리와 구체적인 일화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
저도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음향 삽입, 에니메이션 제작
네덜란드 유트레히드 아트스쿨(HKU) 학생들이 참여하여 2박 3일 동안 해카톤 형식으로 “Wellness”를 주제로 기능성 게임을
상 깊었던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
등 몇몇 부분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교수님, 전
개발했습니다.
시에 갖춘 게임이 꽤 많이 나왔는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
문가 분들을 모시고 개발한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습
산업이 일부 대기업과 독점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자본과 기간이 많
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도와주는 직업 시뮬레이션 게임’, ‘다람쥐
이 투입되는 대규모 게임은 쇠퇴하고 짧은 기간 흥행을 시키고 빠지는 인스
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으며 나무를 오르게 하는 게임’, ‘사회불안장애를 갖
턴트 게임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이라는
고 있는 사람이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슈팅 게임’이 발표되었는데 세
글로벌한 Game Jam 여정의 시작
컨텐츠는 영상, 음향, 스토리 등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종합 예
팀 모두 짧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Game Jam은 9월 5일 밤에 네덜란드 학생들의 환영회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학생들을 처음 대
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짧은 시간에 급속히 변해버린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평가받았습니다. 또 소정의 투표를 통해 우승팀을 선정했는데 제가 속한 팀
면했을 때 다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모두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올해 Game Jam의 우승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2박 3
서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일의 짧지만 많은 추억을 남긴 Game Jam 일정은 시상식 후에 다함께 회를
다. 각각 2D, 3D, 프로그래밍, 음향, 기획을 맡고 있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었는데 모아놓고 보니 영화 “Now You See Me : 마술사기단”의 마술사 팀과 같은 아우라가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2박3일간의 Game Jam Process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네덜란드는 정책적으로 게임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원하고 있으며 게임 산
첫 날 마지막 일정은 스토리라인을 결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었습니
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역시 획기적인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다.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짧은 개발 시간 때문에 상당 부분을 축약하
이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는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배경이 전무한 내가 과연
들은 학부 1학년부터 실무적인 일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해나가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불과 2, 3
여 개발 계획을 짤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보통 게임 개발과 같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지만, 참여하고 나서는 내가 모르는 전혀
학년의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경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은 프로젝트성 업무를 추진할 때에는 이처럼 짧은 시간에 프로토타입을 어
새로운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나의 배경지식이 이 분야에 새로운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저 말뿐임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떻게든 구현해서 가능성을 보여주어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 시간
생각일 수 있으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 부족함에 따른 지나친 아이디어 가지치기는 아쉬웠으나 진행 여부를 결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게임
구체적인 일정소화
정하기 위해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실질적인 것을 정
을 만들고 그것을 상당히 큰 규모의 행사에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저의 배경
본격적인 Game Jam 일정은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Game Jam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인사하는
해진 시간 내에 만드는 것을 장려한다는 철학 자체에는 크게 공감할 수 있
을 넓히고 실무적 차원에서의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굉장히 유
시간을 가졌는데 참여자에는 네덜란드 HKU 학생 외에 서울대학교 학부생, 서울대학교 융합기술대학원 대학원
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게임 개발 과정에 대한 발표와 시연이 예정되어 있어
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글을 읽으실 독자분들께서
생, 우리학교 학부/대학원생들이 있었습니다. Game Jam에 참여한 서울대 학부생 중에는 네이버 웹툰 작가로
개발 자체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둘째 날 하루뿐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새벽까
도 자신의 배경과 전혀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
유명한 무적핑크, 변지민 씨도 있었는데 제가 즐겨보던 웹툰을 그리던 분과 2박 3일 동안 작업을 한다고 해서
지 도시락, 배달음식을 먹고 창의공간에서만 기거하면서 개발에만 전념했는
회가 온다면 자신이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며 주저하기보다는 일단 부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그 후 개회식, 일정 소개, 참석자 소개 등 형식적이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던 시간을 보
데, 힘든 일정이었으나 게임이 점점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눈에 보여서 힘들
딪쳐 참여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낸 후에 팀을 조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조직은 각 전공자가 고루 배치되도록 3팀으로 나누었는데 저의
지만은 않았습니다. 게임 개발에는 호환성, 범용성, 협업 효율성 등의 이유로
경우, 그림이나 프로그래밍, 음향 등의 배경이 전무해 특정한 역할을 맡을 수가 없어서 걱정이 많지만 다행히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많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두루 사용된다고 하는
저와 같은 동지가 몇몇 더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UNITY라는 툴을 사용했습니다. UNITY는 C#, Java, Python 등 여러 프로그래
팀 결정 후에는 조금은 막연하고 포괄적인 범위에서의 주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데에
밍 언어를 지원하며 하나의 게임 프로젝트를 작성하면, 추가적인 코드 변경
있어서는 이번 행사가 2박 3일의 해카톤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하
없이 빌드 한 번만으로 컴퓨터, 모바일, 웹 브라우저 등 여러 플랫폼에서 구
여 가치를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Wellness 주제의 기능성 게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는 것을 찾아야 했는데 다
동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되고 RPG, 슈팅게임 등 여러 가지 기본
양한 의견이 많이 나와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조에는 사회대 학생 2명, 우리 학교 학
적인 템플릿 코드가 오픈소스로 공유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완료해야 하
생 3명, 네덜란드 학생 2명, 전문 프로그래머 한 분이 있었는데 다들 배경이 다양한만큼 참신한 생각이 많이 나
글•장용
와서 재밌었습니다. 논의 끝에 우리 조는 Junk Food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지만 이를 인식하지 않고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
먹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킬 수 있는 아기자기한 컨셉의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먹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PASSION 세상찾기 1 38 I 39
Netherlands? Korea Game Jam 2013 POSTECH 긴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개강을 한 것이 실감나기 시작하던 9월의 첫째주 주말, 저는 나노융합기술센터 6층 창의공간에서 진
그 다음 단계는 2박 3일의 시간
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 적합
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한 툴 같았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타임 플랜을 짜는 것이었는데 현
게임의 뼈대를 프로그래머가 잡
업에 계시는 게임 프로그래머 분
아놓으면,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
의 조언을 받아 상당히 구체적인
설정, 효과음 삽입, 점수 체계, 배
시간 계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 변경 등 디자인적, 음향적 요
이때에는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
소를 작업하는 것은 GUI 환경에
행된 Game Jam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Game Jam은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기며 잼을 만들 듯이 융합
가 있어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
적인 게임을 만들자는 취지로 각국의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연례행사인데, 올해 행사에는 POSTECH, 서울대학교,
에게 게임 산업의 생리와 구체적인 일화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
저도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음향 삽입, 에니메이션 제작
네덜란드 유트레히드 아트스쿨(HKU) 학생들이 참여하여 2박 3일 동안 해카톤 형식으로 “Wellness”를 주제로 기능성 게임을
상 깊었던 것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
등 몇몇 부분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교수님, 전
개발했습니다.
시에 갖춘 게임이 꽤 많이 나왔는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
문가 분들을 모시고 개발한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습
산업이 일부 대기업과 독점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자본과 기간이 많
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도와주는 직업 시뮬레이션 게임’, ‘다람쥐
이 투입되는 대규모 게임은 쇠퇴하고 짧은 기간 흥행을 시키고 빠지는 인스
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으며 나무를 오르게 하는 게임’, ‘사회불안장애를 갖
턴트 게임이 그 자리를 채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이라는
고 있는 사람이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슈팅 게임’이 발표되었는데 세
글로벌한 Game Jam 여정의 시작
컨텐츠는 영상, 음향, 스토리 등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종합 예
팀 모두 짧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Game Jam은 9월 5일 밤에 네덜란드 학생들의 환영회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 학생들을 처음 대
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짧은 시간에 급속히 변해버린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평가받았습니다. 또 소정의 투표를 통해 우승팀을 선정했는데 제가 속한 팀
면했을 때 다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모두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
대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올해 Game Jam의 우승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2박 3
서 쉽게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일의 짧지만 많은 추억을 남긴 Game Jam 일정은 시상식 후에 다함께 회를
다. 각각 2D, 3D, 프로그래밍, 음향, 기획을 맡고 있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었는데 모아놓고 보니 영화 “Now You See Me : 마술사기단”의 마술사 팀과 같은 아우라가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2박3일간의 Game Jam Process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네덜란드는 정책적으로 게임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원하고 있으며 게임 산
첫 날 마지막 일정은 스토리라인을 결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었습니
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역시 획기적인 방향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다.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짧은 개발 시간 때문에 상당 부분을 축약하
이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는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배경이 전무한 내가 과연
들은 학부 1학년부터 실무적인 일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해나가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불과 2, 3
여 개발 계획을 짤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보통 게임 개발과 같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지만, 참여하고 나서는 내가 모르는 전혀
학년의 학생들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경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은 프로젝트성 업무를 추진할 때에는 이처럼 짧은 시간에 프로토타입을 어
새로운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나의 배경지식이 이 분야에 새로운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저 말뿐임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떻게든 구현해서 가능성을 보여주어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는데 시간
생각일 수 있으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 부족함에 따른 지나친 아이디어 가지치기는 아쉬웠으나 진행 여부를 결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게임
구체적인 일정소화
정하기 위해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실질적인 것을 정
을 만들고 그것을 상당히 큰 규모의 행사에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저의 배경
본격적인 Game Jam 일정은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Game Jam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인사하는
해진 시간 내에 만드는 것을 장려한다는 철학 자체에는 크게 공감할 수 있
을 넓히고 실무적 차원에서의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었던 굉장히 유
시간을 가졌는데 참여자에는 네덜란드 HKU 학생 외에 서울대학교 학부생, 서울대학교 융합기술대학원 대학원
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게임 개발 과정에 대한 발표와 시연이 예정되어 있어
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글을 읽으실 독자분들께서
생, 우리학교 학부/대학원생들이 있었습니다. Game Jam에 참여한 서울대 학부생 중에는 네이버 웹툰 작가로
개발 자체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둘째 날 하루뿐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새벽까
도 자신의 배경과 전혀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
유명한 무적핑크, 변지민 씨도 있었는데 제가 즐겨보던 웹툰을 그리던 분과 2박 3일 동안 작업을 한다고 해서
지 도시락, 배달음식을 먹고 창의공간에서만 기거하면서 개발에만 전념했는
회가 온다면 자신이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며 주저하기보다는 일단 부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그 후 개회식, 일정 소개, 참석자 소개 등 형식적이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던 시간을 보
데, 힘든 일정이었으나 게임이 점점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눈에 보여서 힘들
딪쳐 참여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낸 후에 팀을 조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조직은 각 전공자가 고루 배치되도록 3팀으로 나누었는데 저의
지만은 않았습니다. 게임 개발에는 호환성, 범용성, 협업 효율성 등의 이유로
경우, 그림이나 프로그래밍, 음향 등의 배경이 전무해 특정한 역할을 맡을 수가 없어서 걱정이 많지만 다행히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많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두루 사용된다고 하는
저와 같은 동지가 몇몇 더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UNITY라는 툴을 사용했습니다. UNITY는 C#, Java, Python 등 여러 프로그래
팀 결정 후에는 조금은 막연하고 포괄적인 범위에서의 주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데에
밍 언어를 지원하며 하나의 게임 프로젝트를 작성하면, 추가적인 코드 변경
있어서는 이번 행사가 2박 3일의 해카톤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하
없이 빌드 한 번만으로 컴퓨터, 모바일, 웹 브라우저 등 여러 플랫폼에서 구
여 가치를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Wellness 주제의 기능성 게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는 것을 찾아야 했는데 다
동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되고 RPG, 슈팅게임 등 여러 가지 기본
양한 의견이 많이 나와 하나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조에는 사회대 학생 2명, 우리 학교 학
적인 템플릿 코드가 오픈소스로 공유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완료해야 하
생 3명, 네덜란드 학생 2명, 전문 프로그래머 한 분이 있었는데 다들 배경이 다양한만큼 참신한 생각이 많이 나
글•장용
와서 재밌었습니다. 논의 끝에 우리 조는 Junk Food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지만 이를 인식하지 않고
창의IT융합공학과 12학번
먹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킬 수 있는 아기자기한 컨셉의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먹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PASSION 세상찾기 2 40 I 41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2013년도 포스텍 해카톤 24의 디렉터 김경진입니다. 이번 해카
성해가는 팀을 바라보면서 순간 디렉터인 저 역시 참가자가 되고 싶었습니
톤은 여름방학부터 포애퍼(PoApper)의 해카톤 준비위원들과 함께 열심히
다. 행사의 결과물도 놀라웠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러게임,
기획한 행사입니다. 포스텍에서 처음 열리는 해카톤 행사이다 보니 준비과
Location based service, 그리고 Emotion based SNS 등 24시간동안 만들었
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과정, 홍보
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결과물들이 많았습니다.
물과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 등 모두 처음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포스텍 해카톤 24의 첫 디렉터로서, 해카톤이라는 행사를 포스텍에 알리고
특히나 “어떻게 하면 포스테키안을 위한, 포스텍만의 해카톤을 만들 수 있
싶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 78공고, 웹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고 이후 해카톤
을까?”를 무척이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곁에 든든한 해카톤 준비위원들이
홍보에 힘을 들였습니다. 또한 대회 당일 참가자들에게 먹을 것 하나는 푸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물들을 해결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으
하게 제공했습니다. 큼직한 상품들도 준비해서 여러 팀에 수여했습니다.
며, 열심히 일해준 모든 해카톤 준비위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
결과적으로 보면 포스텍 해카톤이라는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떻게 보면 준비위원들 모두가 포스텍 해카톤 24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한 시
포스텍 해카톤은 매년 포애퍼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할 행사입니다. 2014년도
간 또한 해카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날을 잡아
해카톤은 규모가 더 커질 것이며, 그에 따른 참가자, 상품, 결과물 역시도 더
가며 머리를 맞대고 포스텍만의 해카톤을 완성시켜왔으니까요. 포스텍만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출발한 포스텍 해카톤에 앞으
해카톤 24를 통해 포스텍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한번쯤 만
로 지속적인 관심을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들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주머니 속에서 꺼내 실제로 구현한다는 것. 각 자의 개성이 넘치는 포스테키안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협업을 통해 최고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것. 더 나아가 포스텍에 없었던 해카톤을 기획하고 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정말 힘든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을 향해 달리
영한다는 것. 이 모두가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요? 포스텍 해카톤 24는 앞으로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될 것입니다. 포스텍 해카톤 24 화이팅!
HACKATHON in POSTECH 하루, 24시간 - 길지만 짧은, 평범할 수도, 특별할 수도 있는.
희 팀 역시 시간 제약 상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없어서 도중에 기획을 수정
여러분들에게 하루란 무엇인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는 정말 빠르게 지
해야 했습니다.
나갑니다. 학교, 학원, 회사……매일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 게 시간의 특별함을 잊게 됩니다. 특히 학업에 치여 사는 포스테키안들에게
제1회 POSTECH Hackathon 우승!
하루는 그저 지나가는 일상일 뿐이죠. 어쩌면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하루,
우리 학교에서는 처음 열린 해카톤이고, 해카톤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많은
24시간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깨닫게 해 준 해카톤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참가자들도 적고, 쉽게 우승을 할 수 있지 않
해카톤(Hackathon)은 Hacking과 Marathon의 합성어입니다. 참가자들은 주
을까?’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많았던 참가자들에 한번
어진 시간 동안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킹하듯 교환하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놀라고, 포스테키안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듯 멈추지 않고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처음에는 단지 뜬
저희 팀원 모두 24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
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했던 기획들이 24시간 동안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토
과로 이어져서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평소에 만들고 싶은 서비스
론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필요 없는 것들은 쳐내고 필요한 것들은 채워 넣으
를 만든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 값진 경험이자, 앞으로 인생을
면서 최종발표를 할 때는 근사한 완성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텍 해
살아가는 데 있어 훌륭한 원동력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해카톤 준
카톤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하루, 24”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죠.
비위원회 측에서 준비해 온 여러 기업들의 풍부한 후원 과 끊기지 않는 먹거리(야식, 레드불, 아침식사 등), 편
‘_____를 위한 서비스!’
한 장소 제공 및 개발 환경(무선인터넷, 멀티탭) 등이
다 보면, 장애물들이 끊임없는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
- 기획, 개발, 디자인, 3박자가 모두 맞아야
이번 해카톤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는 기다란 레이스를 놓고 보면, 목적지까지 길이 여러 개일 수도 있고, 그 난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
이도는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장애물이 눈앞에 나
다. 하지만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코딩만으
미쳐야 산다!
2013 포스텍 해카톤을 돌이켜보면
오면, 바로 옆에 있는 쉬운 길을 찾습니다. 점프도 해보지 않고, 단지 허들이
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획, 개발 그리고 디자인, 이 세 가지가 모두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 중에 ‘1만 시간의 법칙’
2013년도 포스텍 해카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컴퓨
높아보이니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포기하는거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함께 융합된 예술작품이죠. 그래서 해카톤은 아이디어 발표와 팀 리쿠르팅
이 있습니다.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
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창의IT융합공학과 이외의 학과 학생들도 참가하
허들이 높으면, 망치로 허들을 부수면 되지 않나요?
에서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뜻이 맞는
씩, 10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이 된다고 합니
여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교내에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니즈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면, 저는 늘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 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저희 팀 역시도
다. 좋아하는 일이나 자신의 목표에 1만 시간을 투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중에서 뛰어난 역랑
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저는 세상엔 불가능한 것이 없
기획자 겸 개발자 김홍기군, 메인 개발자인 저와 디자이너 한상윤군 이렇게
자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4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텍 해카톤
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포스텍 해카톤을 준비하면서 매 순간마다 장애물들
3명이서 한 팀을 꾸렸습니다.
시간 동안 팀원들이 공통된 목표를 세우고 그것 하
24가 개최된 청암학술정보관 502호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협
이 나타났습니다. 스폰을 요청하는 과정, 인력 부족, 짧은 준비기간 등 여러
서비스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 개발, 디자인이 서로 잘 어우러
나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가는 것. 그 열정이 바로
업을 위해 바닥에 누워서 개발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24시간이 부족할까
문제가 발생했지만, 계속 해결책을 찾고 부딪쳤습니다. 그 결과 포스텍 첫
져서 함께 굴러가야 하는 점입니다. 기획자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개발자
성공의 비결이자 삶의 원동력 아닐
봐 식사도 거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밤을 새가며 서비스를 완
해카톤 개최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에 쉬운
와 디자이너는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기획자와
까요?
길이 있을까를 찾기 이전에, 저 허들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
상의를 통해 기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서비스가 탄생하는
하길 바라겠습니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개발자, 디자이 너와 기획자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 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성능이나 구현 상의 문제로 기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 장하지만, 기획자 입장에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글•김경진
글•김범수
전자전기공학과 10학번
컴퓨터공학과 12학번
PASSION 세상찾기 2 40 I 41
2013 포스텍 해카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2013년도 포스텍 해카톤 24의 디렉터 김경진입니다. 이번 해카
성해가는 팀을 바라보면서 순간 디렉터인 저 역시 참가자가 되고 싶었습니
톤은 여름방학부터 포애퍼(PoApper)의 해카톤 준비위원들과 함께 열심히
다. 행사의 결과물도 놀라웠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러게임,
기획한 행사입니다. 포스텍에서 처음 열리는 해카톤 행사이다 보니 준비과
Location based service, 그리고 Emotion based SNS 등 24시간동안 만들었
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과정, 홍보
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결과물들이 많았습니다.
물과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 등 모두 처음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포스텍 해카톤 24의 첫 디렉터로서, 해카톤이라는 행사를 포스텍에 알리고
특히나 “어떻게 하면 포스테키안을 위한, 포스텍만의 해카톤을 만들 수 있
싶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 78공고, 웹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고 이후 해카톤
을까?”를 무척이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곁에 든든한 해카톤 준비위원들이
홍보에 힘을 들였습니다. 또한 대회 당일 참가자들에게 먹을 것 하나는 푸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물들을 해결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으
하게 제공했습니다. 큼직한 상품들도 준비해서 여러 팀에 수여했습니다.
며, 열심히 일해준 모든 해카톤 준비위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
결과적으로 보면 포스텍 해카톤이라는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떻게 보면 준비위원들 모두가 포스텍 해카톤 24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한 시
포스텍 해카톤은 매년 포애퍼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할 행사입니다. 2014년도
간 또한 해카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날을 잡아
해카톤은 규모가 더 커질 것이며, 그에 따른 참가자, 상품, 결과물 역시도 더
가며 머리를 맞대고 포스텍만의 해카톤을 완성시켜왔으니까요. 포스텍만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출발한 포스텍 해카톤에 앞으
해카톤 24를 통해 포스텍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한번쯤 만
로 지속적인 관심을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들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주머니 속에서 꺼내 실제로 구현한다는 것. 각 자의 개성이 넘치는 포스테키안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협업을 통해 최고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의 팀워크를 보여주는 것. 더 나아가 포스텍에 없었던 해카톤을 기획하고 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정말 힘든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을 향해 달리
영한다는 것. 이 모두가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요? 포스텍 해카톤 24는 앞으로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될 것입니다. 포스텍 해카톤 24 화이팅!
HACKATHON in POSTECH 하루, 24시간 - 길지만 짧은, 평범할 수도, 특별할 수도 있는.
희 팀 역시 시간 제약 상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없어서 도중에 기획을 수정
여러분들에게 하루란 무엇인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는 정말 빠르게 지
해야 했습니다.
나갑니다. 학교, 학원, 회사……매일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 게 시간의 특별함을 잊게 됩니다. 특히 학업에 치여 사는 포스테키안들에게
제1회 POSTECH Hackathon 우승!
하루는 그저 지나가는 일상일 뿐이죠. 어쩌면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하루,
우리 학교에서는 처음 열린 해카톤이고, 해카톤이라는 이벤트 자체가 많은
24시간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깨닫게 해 준 해카톤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참가자들도 적고, 쉽게 우승을 할 수 있지 않
해카톤(Hackathon)은 Hacking과 Marathon의 합성어입니다. 참가자들은 주
을까?’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많았던 참가자들에 한번
어진 시간 동안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킹하듯 교환하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놀라고, 포스테키안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듯 멈추지 않고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처음에는 단지 뜬
저희 팀원 모두 24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
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했던 기획들이 24시간 동안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토
과로 이어져서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평소에 만들고 싶은 서비스
론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필요 없는 것들은 쳐내고 필요한 것들은 채워 넣으
를 만든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 값진 경험이자, 앞으로 인생을
면서 최종발표를 할 때는 근사한 완성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텍 해
살아가는 데 있어 훌륭한 원동력이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해카톤 준
카톤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하루, 24”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죠.
비위원회 측에서 준비해 온 여러 기업들의 풍부한 후원 과 끊기지 않는 먹거리(야식, 레드불, 아침식사 등), 편
‘_____를 위한 서비스!’
한 장소 제공 및 개발 환경(무선인터넷, 멀티탭) 등이
다 보면, 장애물들이 끊임없는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
- 기획, 개발, 디자인, 3박자가 모두 맞아야
이번 해카톤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는 기다란 레이스를 놓고 보면, 목적지까지 길이 여러 개일 수도 있고, 그 난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
이도는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장애물이 눈앞에 나
다. 하지만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코딩만으
미쳐야 산다!
2013 포스텍 해카톤을 돌이켜보면
오면, 바로 옆에 있는 쉬운 길을 찾습니다. 점프도 해보지 않고, 단지 허들이
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획, 개발 그리고 디자인, 이 세 가지가 모두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 중에 ‘1만 시간의 법칙’
2013년도 포스텍 해카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컴퓨
높아보이니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포기하는거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함께 융합된 예술작품이죠. 그래서 해카톤은 아이디어 발표와 팀 리쿠르팅
이 있습니다.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
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창의IT융합공학과 이외의 학과 학생들도 참가하
허들이 높으면, 망치로 허들을 부수면 되지 않나요?
에서 시작됩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뜻이 맞는
씩, 10년을 투자하면 1만 시간이 된다고 합니
여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교내에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니즈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면, 저는 늘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 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저희 팀 역시도
다. 좋아하는 일이나 자신의 목표에 1만 시간을 투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중에서 뛰어난 역랑
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저는 세상엔 불가능한 것이 없
기획자 겸 개발자 김홍기군, 메인 개발자인 저와 디자이너 한상윤군 이렇게
자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4
혹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텍 해카톤
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포스텍 해카톤을 준비하면서 매 순간마다 장애물들
3명이서 한 팀을 꾸렸습니다.
시간 동안 팀원들이 공통된 목표를 세우고 그것 하
24가 개최된 청암학술정보관 502호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협
이 나타났습니다. 스폰을 요청하는 과정, 인력 부족, 짧은 준비기간 등 여러
서비스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 개발, 디자인이 서로 잘 어우러
나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가는 것. 그 열정이 바로
업을 위해 바닥에 누워서 개발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24시간이 부족할까
문제가 발생했지만, 계속 해결책을 찾고 부딪쳤습니다. 그 결과 포스텍 첫
져서 함께 굴러가야 하는 점입니다. 기획자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개발자
성공의 비결이자 삶의 원동력 아닐
봐 식사도 거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밤을 새가며 서비스를 완
해카톤 개최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에 쉬운
와 디자이너는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기획자와
까요?
길이 있을까를 찾기 이전에, 저 허들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
상의를 통해 기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서비스가 탄생하는
하길 바라겠습니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개발자, 디자이 너와 기획자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 다. 개발자나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성능이나 구현 상의 문제로 기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 장하지만, 기획자 입장에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기능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글•김경진
글•김범수
전자전기공학과 10학번
컴퓨터공학과 12학번
PASSION 세상찾기 3 42 I 43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 그 축제 현장에서 발현된 리더십
제가 POP 기획단장이라뇨..? 내가 고등학교 때 즐겨보며 꿈을 키웠던, 그 포스테키안 책자에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 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POP라는 축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포스텍의 축제문화에 대해 간략히 설 명하겠다. 포스텍에는 크게 보면 매년 세 개의 축제가 있다. 첫 번째는 “해맞이한마당”으로 불리는 5월에 열 리는 교내축제, 두 번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공대간의 대결인 “포스텍-카이스트 대제전”이다. 그리고 바로 세 번째가 내가 기획단장을 맡은 Passion of Pohang, 일명 POP이다. 사실 POP는 앞서 언급한 두 축 제보다 비중이나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 포항 내의 세 대학인 포스텍, 한동대, 선린대 세 대학이 연합하긴 하지만 축제예산도 적고 대학연합축제지만 2011년을 제외하고는 축제가 매년 돌아가며 한 대학 내에서 열렸 기 때문에 다른 두 대학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사정으로 인해 POP축제가 열리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재 각 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은 POP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POP 라고 하면 선배들로부터 잠깐이나마 들은 것이 전부였고 축제를 경험했던 선배들도 전례 때문에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올해 난 학교 중앙집행위원회의 대외협력국에 들어갔다. 중앙집행위원회는 우리가 일반적 으로 생각하는 총학생회의 개념에 해당되는 기관으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그중에서도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국에 들어갔다. 그리고 국 산 하의 여러 가지 업무 중, 포항시대학연합축제(POP)를 맡게 되었다. POP기획단에 들어간 뒤 몇 주 후, 올해 POP의 기획단장으로 공식 선출되었다.
험난했던 POP 준비과정
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80년대/90년대/2000년대로 구
초기 기획단은 포스텍 3명, 한동대 3명, 그리고 선린대 2명으로 구성되어 총
역을 나누고 각각을 다시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로 나누는 등 본격적으로 거
8명이었다. 방학 때는 매주 목요일 오후, 개학 후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포
리를 시대별로 나누는 작업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전시부스에는 각 시대별
항 시내의 육거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세 학교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음악CD자켓, 영화포스터, 그리고 만화 캐릭터사진 등 다양한 것을 기획해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그 순간이 아니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수단
넣었으며 체험부스에는 대학생들이 어릴 적 갖고 놀았을법한, 탑블레이드,
을 통해 소통을 해야 했다. 홍보는 현수막, 포스터 등의 기존의 홍보방법과
유희왕카드 등을 두어 가지고 놀 수 있게 했다. 그 외에도 "Together once
함께, 시,공간상 제약이 없고 확산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하여 페이스북을 적
more"이라는 축제 컨셉에 걸맞도록, 세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종류
극적으로 활용했다. POP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여 수시로 이벤트를 열
의 부스지원을 받았다. 메인프로그램은 네 가지로 그 중 첫 번째는 퀴즈쇼였
고 축제 진행상황을 전하면서 세 학교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
다. 정확한 기획명은 “추억 골든벨”로써 사람들이 80년대~2000년대 노래
다. 그 외에 축제장소인 실개천 거리를 관장하는 중앙상가 상인회의 사무처
나 만화 혹은 영화에 대한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었
장님과 꾸준히 미팅을 했으며 축제의 주최측인 포항시대학연합회의 의장님
다. 또한 각 학교 학생들로부터 지원받아 운영하는 가요제와 각 학교 동아리
과 함께 시청에도 여러 번 방문하여 포항시장님, 그리고 축제실무자 분을 뵙
공연이 있었다. 후일담이지만 원래는 미팅 기획도 있었지만 지원자 수가 부
고 축제의 자세한 사항들을 전달했다.
족해 축제 며칠 전 취소되고 말았다. 낮에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저녁이 되며
축제 준비 과정에서 가장 극적이고 짜릿했던 경험은 SG워너비의 김진호씨
사람들이 많아지니, 정말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를 섭외하던 순간이었다. 한 달 전, 김진호씨가 불후의 명곡에 나와서 “살다
“우리가 준비한” 축제를 즐기러 와줬다는 생각에 정말 감개무량했고 뿌듯했
가”로 우승하신 적이 있다. 그 후 관련 인터넷 기사가 많이 떴는데 그 기사
다. 전날에 잠을 한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네 달간 고생을 해왔지만 그 피
를 통해 김진호씨가 무료로 재능기부를 하신다는 말을 접했고 난 페이스북
로가 말끔히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축
으로 무턱대고 간략한 축제설명과 함께 와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랬
제가 끝나고 기획단 및 스태프 분들과 가볍게 뒷풀이 시간도 가졌다. 다음날
더니 정말 답장이 왔고 이후 매니저님과의 몇 번의 추가 컨택을 통해 섭외
주변 지인분들이 축제가 재미있었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를 확정지었다. 아마 내 인생에서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이번 축제를 통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던 POP를 되살렸다는 점에 큰 자
아닐까 싶다.
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의 추억을 통해 앞으로 POP가 포항의 대학생들 로부터 매년 환영받을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POP기획과 축제가 끝나고 난 후 이번 POP의 기획은 크게 부스, 미팅, 골든벨, 가요제 그리고 동아리 공연 이 렇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리 기획단이 가장 많이 신경 쓴 기획 인 부스이다. 축제 주제인 “추억”은 이미 방학 때 정해졌었다. 그렇지만 이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들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포항의
글•최시훈 글•김민석 신소재공학과 12학번 수학과 12학번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여진 점에 착안하여, 구역별로 시 대를 나누어 재현해보면 어떨까?” 라는 발상이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바
우리 학교는 학교 정원이 정말 적은 편이다. 때문에 경쟁자 수가 적어 동아 리나 자치단체 등 어떤 단체의 장을 맡는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따라서 누구나 원한다면 대학생활동안 한번쯤 “리더”가 되어볼 수 있다. 나 도 이러한 우리학교의 장점 덕분에 중앙집행위원회에 들어온 뒤 포항 내 대 학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총 기획단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을 수 있 었다. 축제 준비기간 동안 어떤 단체를 이끌어가는 법을 배우고 훌륭한 분들 을 많이 만나며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배워갈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인 상 깊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PASSION 세상찾기 3 42 I 43
추억으로 되살아난 “Passion of Pohang” - 그 축제 현장에서 발현된 리더십
제가 POP 기획단장이라뇨..? 내가 고등학교 때 즐겨보며 꿈을 키웠던, 그 포스테키안 책자에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 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POP라는 축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포스텍의 축제문화에 대해 간략히 설 명하겠다. 포스텍에는 크게 보면 매년 세 개의 축제가 있다. 첫 번째는 “해맞이한마당”으로 불리는 5월에 열 리는 교내축제, 두 번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공대간의 대결인 “포스텍-카이스트 대제전”이다. 그리고 바로 세 번째가 내가 기획단장을 맡은 Passion of Pohang, 일명 POP이다. 사실 POP는 앞서 언급한 두 축 제보다 비중이나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 포항 내의 세 대학인 포스텍, 한동대, 선린대 세 대학이 연합하긴 하지만 축제예산도 적고 대학연합축제지만 2011년을 제외하고는 축제가 매년 돌아가며 한 대학 내에서 열렸 기 때문에 다른 두 대학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사정으로 인해 POP축제가 열리지도 못했다. 때문에 현재 각 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은 POP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POP 라고 하면 선배들로부터 잠깐이나마 들은 것이 전부였고 축제를 경험했던 선배들도 전례 때문에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올해 난 학교 중앙집행위원회의 대외협력국에 들어갔다. 중앙집행위원회는 우리가 일반적 으로 생각하는 총학생회의 개념에 해당되는 기관으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 그중에서도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국에 들어갔다. 그리고 국 산 하의 여러 가지 업무 중, 포항시대학연합축제(POP)를 맡게 되었다. POP기획단에 들어간 뒤 몇 주 후, 올해 POP의 기획단장으로 공식 선출되었다.
험난했던 POP 준비과정
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80년대/90년대/2000년대로 구
초기 기획단은 포스텍 3명, 한동대 3명, 그리고 선린대 2명으로 구성되어 총
역을 나누고 각각을 다시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로 나누는 등 본격적으로 거
8명이었다. 방학 때는 매주 목요일 오후, 개학 후에는 매주 일요일 오후, 포
리를 시대별로 나누는 작업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전시부스에는 각 시대별
항 시내의 육거리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세 학교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음악CD자켓, 영화포스터, 그리고 만화 캐릭터사진 등 다양한 것을 기획해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그 순간이 아니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수단
넣었으며 체험부스에는 대학생들이 어릴 적 갖고 놀았을법한, 탑블레이드,
을 통해 소통을 해야 했다. 홍보는 현수막, 포스터 등의 기존의 홍보방법과
유희왕카드 등을 두어 가지고 놀 수 있게 했다. 그 외에도 "Together once
함께, 시,공간상 제약이 없고 확산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하여 페이스북을 적
more"이라는 축제 컨셉에 걸맞도록, 세 학교의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종류
극적으로 활용했다. POP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여 수시로 이벤트를 열
의 부스지원을 받았다. 메인프로그램은 네 가지로 그 중 첫 번째는 퀴즈쇼였
고 축제 진행상황을 전하면서 세 학교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
다. 정확한 기획명은 “추억 골든벨”로써 사람들이 80년대~2000년대 노래
다. 그 외에 축제장소인 실개천 거리를 관장하는 중앙상가 상인회의 사무처
나 만화 혹은 영화에 대한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었
장님과 꾸준히 미팅을 했으며 축제의 주최측인 포항시대학연합회의 의장님
다. 또한 각 학교 학생들로부터 지원받아 운영하는 가요제와 각 학교 동아리
과 함께 시청에도 여러 번 방문하여 포항시장님, 그리고 축제실무자 분을 뵙
공연이 있었다. 후일담이지만 원래는 미팅 기획도 있었지만 지원자 수가 부
고 축제의 자세한 사항들을 전달했다.
족해 축제 며칠 전 취소되고 말았다. 낮에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저녁이 되며
축제 준비 과정에서 가장 극적이고 짜릿했던 경험은 SG워너비의 김진호씨
사람들이 많아지니, 정말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를 섭외하던 순간이었다. 한 달 전, 김진호씨가 불후의 명곡에 나와서 “살다
“우리가 준비한” 축제를 즐기러 와줬다는 생각에 정말 감개무량했고 뿌듯했
가”로 우승하신 적이 있다. 그 후 관련 인터넷 기사가 많이 떴는데 그 기사
다. 전날에 잠을 한 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네 달간 고생을 해왔지만 그 피
를 통해 김진호씨가 무료로 재능기부를 하신다는 말을 접했고 난 페이스북
로가 말끔히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축
으로 무턱대고 간략한 축제설명과 함께 와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랬
제가 끝나고 기획단 및 스태프 분들과 가볍게 뒷풀이 시간도 가졌다. 다음날
더니 정말 답장이 왔고 이후 매니저님과의 몇 번의 추가 컨택을 통해 섭외
주변 지인분들이 축제가 재미있었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를 확정지었다. 아마 내 인생에서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이번 축제를 통해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던 POP를 되살렸다는 점에 큰 자
아닐까 싶다.
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의 추억을 통해 앞으로 POP가 포항의 대학생들 로부터 매년 환영받을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POP기획과 축제가 끝나고 난 후 이번 POP의 기획은 크게 부스, 미팅, 골든벨, 가요제 그리고 동아리 공연 이 렇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리 기획단이 가장 많이 신경 쓴 기획 인 부스이다. 축제 주제인 “추억”은 이미 방학 때 정해졌었다. 그렇지만 이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들었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포항의
글•최시훈 글•김민석 신소재공학과 12학번 수학과 12학번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여진 점에 착안하여, 구역별로 시 대를 나누어 재현해보면 어떨까?” 라는 발상이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바
우리 학교는 학교 정원이 정말 적은 편이다. 때문에 경쟁자 수가 적어 동아 리나 자치단체 등 어떤 단체의 장을 맡는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따라서 누구나 원한다면 대학생활동안 한번쯤 “리더”가 되어볼 수 있다. 나 도 이러한 우리학교의 장점 덕분에 중앙집행위원회에 들어온 뒤 포항 내 대 학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총 기획단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을 수 있 었다. 축제 준비기간 동안 어떤 단체를 이끌어가는 법을 배우고 훌륭한 분들 을 많이 만나며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배워갈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인 상 깊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PASSION 책갈피 마음이 머문 자리 44
가치있는 죽음에 대하여 생을 마감할 즈음, 만약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분노를 느끼지만 자신 때문에 대위가 지뢰에 걸려 찢
무엇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
겨 죽었다는 것을 그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희생
야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필자는 초등학교 시
은 삶에서 가치 있는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절부터 한없이 이 생각에 사로잡혀 왔다. 도대체 내
전하고 있다. 세 번째 사람은 에디 아버지가 죽기 직
가 이렇게 달려갔을 때의 끝은 무엇인지, 어차피 사
전 같은 병실을 쓰며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노부인.
람은 죽는다는데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노부인은 아버지에 대한 에디의 오해를 풀어 준다.
생각이 끊이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만난 미치 앨봄의
에디가 살았을 때에는 단순히 아버지가 바다에 빠져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당신에게 큰
있어서 꼭 한번 되짚어 봐야 하는 요소들을 동화처럼
죄를 지은 친구를 용서하고 그 친구를 구하다가 변
아름답게 풀어내 주었다. 천국이라고 묘사되는 사후
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
세계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다섯 사람들을 통해 우리
해서 중요한 요소인 용서. 내가 왜 분노를 하며 왜 더
가 죽고 나서 깨닫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이상 분노하지 않아도 되는지 아는 것은 풍요로운 삶
삶에 필요한 가치들을 넌지시 알 수 있다.
의 중요한 가치이다. 네 번째 사람은 그의 아내. 좋은
20대에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된 80세의
사람과 좋은 기억을 갖는 것은 크나큰 자산이 된다.
에디. 놀이공원 정비사로 일을 하던 중 한 소녀를 대
다섯 번째 사람은 전쟁터에서 불이 난 오두막 집 안
신 해 놀이기구에 깔려 ‘천국’으로 가게 된 에디는 낯
에 있던 소녀. 소녀를 통해서 에디는 평생 어린이를
선 남자를 처음 만난다. 그 남자는 에디가 어린 시절
위하는 삶을 살았다. 세상에 사연들이 가득하지만 그
야구공을 주우러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자동차
이야기들은 얽히고 설킨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와 사고가 날 뻔 했을 때의 운전자이다. 그 날 에디
열심히 산다는 것, 잘 산다는 것. 우스울 수 있겠지만
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공놀이가 끝난 후 친구들
이 말을 자세히 본다면 결국 열심히 죽어가는 것, 잘
과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냈지만, 에디를 피하려다
죽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생을 하나의 1차원
그 운전자는 더 큰 사고로 죽게 된 것이다. 물론 에디
좌표로 본다면, ‘태어남’ 에서 ‘죽음’의 방향으로 달려
는 기억에 없는 사람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섯 사람의 가치 있는 죽
에 죽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이지 않은가.
음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
하지만 그 남자는 이런 말을 남긴다. “공평함이 삶과
떨까.
죽음을 다스리지는 않지.” 그 남자의 말처럼 어떤 인 생도 그저 허비했다고 말할 수 없다. 전쟁터에서 정 신이 혼미해져 불길에 들어가려는 에디의 다리에 총 을 쏘아 목숨을 살린 대위가 두 번째 사람. 60년의 긴 세월을 대위 때문에 장애의 몸으로 살아간 것에 매우
글•육솔 화학공학과 11학번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김기흥 교수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48 Science Black Box
PLUS
김민정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50 Trendy Science POSTECHIAN 편집부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52 Marcus 김민석 더블카운팅
PASSION 책갈피 마음이 머문 자리 44
가치있는 죽음에 대하여 생을 마감할 즈음, 만약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분노를 느끼지만 자신 때문에 대위가 지뢰에 걸려 찢
무엇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
겨 죽었다는 것을 그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희생
야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필자는 초등학교 시
은 삶에서 가치 있는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절부터 한없이 이 생각에 사로잡혀 왔다. 도대체 내
전하고 있다. 세 번째 사람은 에디 아버지가 죽기 직
가 이렇게 달려갔을 때의 끝은 무엇인지, 어차피 사
전 같은 병실을 쓰며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노부인.
람은 죽는다는데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노부인은 아버지에 대한 에디의 오해를 풀어 준다.
생각이 끊이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만난 미치 앨봄의
에디가 살았을 때에는 단순히 아버지가 바다에 빠져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당신에게 큰
있어서 꼭 한번 되짚어 봐야 하는 요소들을 동화처럼
죄를 지은 친구를 용서하고 그 친구를 구하다가 변
아름답게 풀어내 주었다. 천국이라고 묘사되는 사후
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
세계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다섯 사람들을 통해 우리
해서 중요한 요소인 용서. 내가 왜 분노를 하며 왜 더
가 죽고 나서 깨닫는 것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이상 분노하지 않아도 되는지 아는 것은 풍요로운 삶
삶에 필요한 가치들을 넌지시 알 수 있다.
의 중요한 가치이다. 네 번째 사람은 그의 아내. 좋은
20대에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된 80세의
사람과 좋은 기억을 갖는 것은 크나큰 자산이 된다.
에디. 놀이공원 정비사로 일을 하던 중 한 소녀를 대
다섯 번째 사람은 전쟁터에서 불이 난 오두막 집 안
신 해 놀이기구에 깔려 ‘천국’으로 가게 된 에디는 낯
에 있던 소녀. 소녀를 통해서 에디는 평생 어린이를
선 남자를 처음 만난다. 그 남자는 에디가 어린 시절
위하는 삶을 살았다. 세상에 사연들이 가득하지만 그
야구공을 주우러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자동차
이야기들은 얽히고 설킨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와 사고가 날 뻔 했을 때의 운전자이다. 그 날 에디
열심히 산다는 것, 잘 산다는 것. 우스울 수 있겠지만
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공놀이가 끝난 후 친구들
이 말을 자세히 본다면 결국 열심히 죽어가는 것, 잘
과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냈지만, 에디를 피하려다
죽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생을 하나의 1차원
그 운전자는 더 큰 사고로 죽게 된 것이다. 물론 에디
좌표로 본다면, ‘태어남’ 에서 ‘죽음’의 방향으로 달려
는 기억에 없는 사람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섯 사람의 가치 있는 죽
에 죽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불공평한 일이지 않은가.
음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
하지만 그 남자는 이런 말을 남긴다. “공평함이 삶과
떨까.
죽음을 다스리지는 않지.” 그 남자의 말처럼 어떤 인 생도 그저 허비했다고 말할 수 없다. 전쟁터에서 정 신이 혼미해져 불길에 들어가려는 에디의 다리에 총 을 쏘아 목숨을 살린 대위가 두 번째 사람. 60년의 긴 세월을 대위 때문에 장애의 몸으로 살아간 것에 매우
글•육솔 화학공학과 11학번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김기흥 교수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48 Science Black Box
PLUS
김민정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50 Trendy Science POSTECHIAN 편집부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52 Marcus 김민석 더블카운팅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이처럼 인간과 기술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기술은 인간 의 일부분이 되었고, 인간도 기술의 일부분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생 명공학의 출현으로 인해 인간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이 시작되었고 기술 과 인간의 관계는 좀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물론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가깝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본질 적인 거리가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인간성”이라는 것과 “인공물로서 기 술”이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
인간은 기술 없이 살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기술은 자연계에 대한 인간
른 예를 본다면 이러한 주장도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아기가 처음 세
의 개입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인공물이다. 결국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
상에 태어났을 때,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항상 자신
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술적 산물, 기계나 도구는 인간이 창조해낸 일종
의 생존을 위해서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서 매달리게 된다. 자신의 생존
의 대상물로서만 인식해왔다. 기술을 지칭하는 단어인 테크놀로지(technology)는 구조 물, 도구, 시스템으로 구성된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로 이해되었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 맨) 0 오닉 1935 이 (바 et/76 보그 ark 사이biom 기 et/ 공장 .n : 인 daum . 출처blog 사진 p:// htt
을 위한 영양공급과 보호 및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 갓난 아기는 어미의 젖꼭지를 빠는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젖을 빨고 모유를 삼 키면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63가지 정도의 신경을 사용하고 입과 혀 그
은 창조자와 피물의 관계로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창조자는 피조물을 만드는 그 순간부
리고 턱의 근육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동반된다. 하
터 창조자의 손을 떠나 분리되고 멀리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피조물은 기능을 다 하
지만 인간은 이미 6,000년 전부터 인공적인 유아용 젖병을 사용했다. 자
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작동하는 숙명을 가지고 작동하게 된다. 이처럼 근대적인 우리의
연적인 모유 수유를 대체하는 인공적인 기술의 개입은 인간에게 근본적
사고방식은 인간주체와 그 대상인 자연이나 사물, 기술을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이분
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63가지 신경과 입, 혀, 턱의 근육을 사용하던
법적 인식방법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난 후에
갓난아기는 그저 입으로 물기만 하면 쉽게 우유가 나오는 젖병으로 인해
인간의 삶과 신의 존재를 서로 분리된 상태로 묘사한 매우 오래된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물인 테크놀로지와 따로 분리한 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이 복잡한 근육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태어나면서 바로 젖 병을 물린 아기의 경우는 다시 엄마의 모유를 먹으려면 이미 잃어버린 턱을 사용하는 기술의 회복이 필요하다. 물론 이 기술의 회복은 쉬운 일 이 아니며, 아기들은 모유를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인 간의 최초 생존은 인공물인 젖병이라는 기술로 인해서 퇴화되고 변화된 다. 결국 태어나자마자 젖병을 사용한 아기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젖병이 라는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사진출처 : 영화 ┌아이로봇
┘
해서 이동했다. 모제스가 의도한 것은 표면적인 인종차별의 문제를 피한 상태에서 롱아일랜드 지역에 흑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막은 것이다. 즉, 뉴욕의 파크웨이라는 기술적 인공물은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인간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특징은 고스란히 기술적 산물인 인공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공 물도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기술의 결합 사실, 기술의 발전은 인간행위와 기술적 산물의 경계를 점점 약화시키 고 있다. 인간은 곧 기술적인 동물이 되고 있으며, 기술은 인간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인간과 기술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 해 끊임없이 결합하고 뒤섞여서 결국은 한 몸처럼 작동하게 된다. 우리 는 공상과학영화에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이보그(cyborg)” 를 자주 보게 된다. 물론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들 사이보그는 인간의 행위를 대신해주고, 인간의 편리를 위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기술 그렇다면,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이라는 것은 기술과 떼어놓고서는 무의 미하다고 주장한다면, 기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술은 인간이 만든 행 위의 산물이며 인간과 긴밀하게 결합된 신체의 일부처럼 작동한다면, 기
진화의 주체, 인간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술은 중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 며 정치적 동물이라면, 인간과 거의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기술도 정치
한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만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학교에서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을까? 아
적이고 사회적인 존재가 아닐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
마 자신있게 맨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강의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자신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위
들의 핸드폰을 모두 큰 가방 안에 수거한 후에 강의시간 내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대한 건축가인 로버트 모제스(Robert Moses)는 20세기 중반에 뉴욕을
한 적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상당수 학생은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 핸드폰을 대체할 만한 물체(예를 들면 핸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설계한 파크웨이
드폰 배터리 같은 것)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인간성이라는 것은 도구를 사용
(Parkways)는 뉴욕에 존재하는 많은 공원들과 해변가를 연결하는 중요
함으로써 실제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기 보다는 호모 파베르
한 도로로 기능한다. 모제스가 처음 이 파크웨이를 설계할 때 롱아일랜
(Homo faber), 즉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미 인간은 자신의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
드에 있는 다리들을 설계할 때 그 높이는 매우 낮게 디자인하면서 버스
부터 기술과 떼어낼 수 없는 운명에 처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1978년 이전까지 생명의 시작은
나 트럭이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단순한 역사적 사실
전적으로 “신의 축복”에 의지했다. 하지만 1978년 7월 25일에 영국의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와 로
은 그가 만든 기술적 인공물이 갖는 특징을 이야기해줄 뿐이며 마치 중
버트 에드워드(Robert Edward)의 연구팀이 인공수정으로 통해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라는 아기
립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왜 1930년대에 모제스는 롱아일랜
가 태어남으로서 생명의 탄생은 “신의 축복”이라는 영역에서 “인간의 공학적 조작”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드의 파크웨이에 버스나 트럭의 진입을 의도적으로 막았을까? 당시 대
계기가 된다. 그 이후 인간은 “진화의 산물”에서 “진화의 주체”가 된 것이다.
부분의 흑인들은 자가용을 살 능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
서 작동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저항하기도 하고, 인간을 행위를 직접적 으로 통제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보그가 단순 히 공상과학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인간은 사이보그가 되 고 있다고 해도 과장된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유로운 의지를 갖는 존재 라고 철학시간에 항상 배워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라는 존재는 우리가 만든 기술에 의해서 다시 통제되고 조절되기도 한 다. 간단하게 자동문 앞에서 인간을 행동을 생각해보자. 아무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동문 앞으로 달려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 로 아주 짧은 시간(아마 0.5초에서 1초 사이의 시간일 것이다) 동안 주춤 하면서 자동문이 열리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문과 우리 가 충돌한다는 것을 인간은 의식하지 않지만 체화된 형태의 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춤하게 된다. 이 간단하고 복잡한 인간의 행동은 기술과 의 결합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다. 기술은 인간의 행위를, 심지어는 우리 의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마도 자동문이라는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시켜주는 침묵하고 있는 경찰과 같 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인간은 기술의 개입을 통해서 살 아가는 “사이보그”가 아닐까?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인간신체의 연장으로서 기술 : 사이보그와 나
이처럼 인간과 기술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기술은 인간 의 일부분이 되었고, 인간도 기술의 일부분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생 명공학의 출현으로 인해 인간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이 시작되었고 기술 과 인간의 관계는 좀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물론 인간과 기술의 관계는 가깝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본질 적인 거리가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인간성”이라는 것과 “인공물로서 기 술”이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
인간은 기술 없이 살 수 있을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며 기술은 자연계에 대한 인간
른 예를 본다면 이러한 주장도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아기가 처음 세
의 개입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인공물이다. 결국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
상에 태어났을 때,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항상 자신
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술적 산물, 기계나 도구는 인간이 창조해낸 일종
의 생존을 위해서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서 매달리게 된다. 자신의 생존
의 대상물로서만 인식해왔다. 기술을 지칭하는 단어인 테크놀로지(technology)는 구조 물, 도구, 시스템으로 구성된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로 이해되었다. 그렇다면 인간과 기술 맨) 0 오닉 1935 이 (바 et/76 보그 ark 사이biom 기 et/ 공장 .n : 인 daum . 출처blog 사진 p:// htt
을 위한 영양공급과 보호 및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 갓난 아기는 어미의 젖꼭지를 빠는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젖을 빨고 모유를 삼 키면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63가지 정도의 신경을 사용하고 입과 혀 그
은 창조자와 피물의 관계로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창조자는 피조물을 만드는 그 순간부
리고 턱의 근육을 모두 이용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동반된다. 하
터 창조자의 손을 떠나 분리되고 멀리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피조물은 기능을 다 하
지만 인간은 이미 6,000년 전부터 인공적인 유아용 젖병을 사용했다. 자
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작동하는 숙명을 가지고 작동하게 된다. 이처럼 근대적인 우리의
연적인 모유 수유를 대체하는 인공적인 기술의 개입은 인간에게 근본적
사고방식은 인간주체와 그 대상인 자연이나 사물, 기술을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이분
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63가지 신경과 입, 혀, 턱의 근육을 사용하던
법적 인식방법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난 후에
갓난아기는 그저 입으로 물기만 하면 쉽게 우유가 나오는 젖병으로 인해
인간의 삶과 신의 존재를 서로 분리된 상태로 묘사한 매우 오래된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물인 테크놀로지와 따로 분리한 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이 복잡한 근육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태어나면서 바로 젖 병을 물린 아기의 경우는 다시 엄마의 모유를 먹으려면 이미 잃어버린 턱을 사용하는 기술의 회복이 필요하다. 물론 이 기술의 회복은 쉬운 일 이 아니며, 아기들은 모유를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인 간의 최초 생존은 인공물인 젖병이라는 기술로 인해서 퇴화되고 변화된 다. 결국 태어나자마자 젖병을 사용한 아기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젖병이 라는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사진출처 : 영화 ┌아이로봇
┘
해서 이동했다. 모제스가 의도한 것은 표면적인 인종차별의 문제를 피한 상태에서 롱아일랜드 지역에 흑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막은 것이다. 즉, 뉴욕의 파크웨이라는 기술적 인공물은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인간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특징은 고스란히 기술적 산물인 인공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공 물도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기술의 결합 사실, 기술의 발전은 인간행위와 기술적 산물의 경계를 점점 약화시키 고 있다. 인간은 곧 기술적인 동물이 되고 있으며, 기술은 인간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인간과 기술은 우리가 추구하는 행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 해 끊임없이 결합하고 뒤섞여서 결국은 한 몸처럼 작동하게 된다. 우리 는 공상과학영화에서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이보그(cyborg)” 를 자주 보게 된다. 물론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들 사이보그는 인간의 행위를 대신해주고, 인간의 편리를 위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기술 그렇다면,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이라는 것은 기술과 떼어놓고서는 무의 미하다고 주장한다면, 기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술은 인간이 만든 행 위의 산물이며 인간과 긴밀하게 결합된 신체의 일부처럼 작동한다면, 기
진화의 주체, 인간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술은 중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 며 정치적 동물이라면, 인간과 거의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기술도 정치
한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만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학교에서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을까? 아
적이고 사회적인 존재가 아닐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
마 자신있게 맨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강의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자신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위
들의 핸드폰을 모두 큰 가방 안에 수거한 후에 강의시간 내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대한 건축가인 로버트 모제스(Robert Moses)는 20세기 중반에 뉴욕을
한 적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상당수 학생은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 핸드폰을 대체할 만한 물체(예를 들면 핸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설계한 파크웨이
드폰 배터리 같은 것)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인간성이라는 것은 도구를 사용
(Parkways)는 뉴욕에 존재하는 많은 공원들과 해변가를 연결하는 중요
함으로써 실제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기 보다는 호모 파베르
한 도로로 기능한다. 모제스가 처음 이 파크웨이를 설계할 때 롱아일랜
(Homo faber), 즉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미 인간은 자신의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
드에 있는 다리들을 설계할 때 그 높이는 매우 낮게 디자인하면서 버스
부터 기술과 떼어낼 수 없는 운명에 처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1978년 이전까지 생명의 시작은
나 트럭이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단순한 역사적 사실
전적으로 “신의 축복”에 의지했다. 하지만 1978년 7월 25일에 영국의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와 로
은 그가 만든 기술적 인공물이 갖는 특징을 이야기해줄 뿐이며 마치 중
버트 에드워드(Robert Edward)의 연구팀이 인공수정으로 통해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라는 아기
립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왜 1930년대에 모제스는 롱아일랜
가 태어남으로서 생명의 탄생은 “신의 축복”이라는 영역에서 “인간의 공학적 조작”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드의 파크웨이에 버스나 트럭의 진입을 의도적으로 막았을까? 당시 대
계기가 된다. 그 이후 인간은 “진화의 산물”에서 “진화의 주체”가 된 것이다.
부분의 흑인들은 자가용을 살 능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
서 작동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저항하기도 하고, 인간을 행위를 직접적 으로 통제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보그가 단순 히 공상과학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인간은 사이보그가 되 고 있다고 해도 과장된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유로운 의지를 갖는 존재 라고 철학시간에 항상 배워왔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라는 존재는 우리가 만든 기술에 의해서 다시 통제되고 조절되기도 한 다. 간단하게 자동문 앞에서 인간을 행동을 생각해보자. 아무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동문 앞으로 달려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 로 아주 짧은 시간(아마 0.5초에서 1초 사이의 시간일 것이다) 동안 주춤 하면서 자동문이 열리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문과 우리 가 충돌한다는 것을 인간은 의식하지 않지만 체화된 형태의 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춤하게 된다. 이 간단하고 복잡한 인간의 행동은 기술과 의 결합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다. 기술은 인간의 행위를, 심지어는 우리 의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마도 자동문이라는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시켜주는 침묵하고 있는 경찰과 같 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인간은 기술의 개입을 통해서 살 아가는 “사이보그”가 아닐까?
PLUS Science Black Box 48 I 49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에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 스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낸 공헌을 인정받아 1962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되었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낸 그들의 공헌을 인정해 준 것이다. 이는 GMO 식품
출처
:
연구를 꽤나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가던 프랭클린이었지만 그녀에게 킹 스 칼리지 대학은 여성 과학자로서 생활하기에 쉽지 않은 곳이었다. 킹 스 칼리지 대학의 여성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킹스 칼리
었고, 곧 연구의 흐름이 그들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프랭클린은 자신이 촬영한 DNA X선 사진 만으로는 DNA가 나선형 구조
에 바탕이 되는 연구 성과였다. 그런데 이들 외에도 DNA 구조 분석에 큰 기여를 했던 숨
급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교수들과 식사를 함
은 과학자가 한 명 더 있다.
께 할 수도 없게 하였다.
한 논문을 작성하여 유명 논문집인 네이처에 게재하였다. 이내 프랭클린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동료인 윌킨스와의 마찰 또한 프랭클린을 힘들게
도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였고, 그 후 DNA가 아닌 담배 모자이크 바이
했다. 프랭클린과 윌킨스의 연구 성향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둘 사이의
러스로 자신의 길을 바꾸었다.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대화도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 두 사람이
그리고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에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한 사실에 대하여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중 어느 날 프랭클린의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가 나란히 그 이름을 올렸다. DNA 이중나선
가정이 옳았음이 밝혀졌다. 그런데 윌킨스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구조를 밝혀낸 그들의 공헌을 인정해 준 것이다. 그러나 왓슨이 자신의
오히려 프랭클린의 가정이 창의적이지 않았다며 폄하하기 바빴다. 또한
저서에 프랭클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을 제외하면 프랭클린이 구조
윌킨스는 프랭클린을 자신의 조수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평가
분석에 기여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프랭클린이 찍은 X선 사
절하하였고,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진이 아니었으면 왓슨과 크릭의 업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왓슨 또한 프랭클린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훗날 왓슨의 저서 『이중나
데 말이다.
선』에서 프랭클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그 책에서
그렇게 노벨상의 영광과 유명세를 동시에 얻은 왓슨, 크릭과는 달리 프
프랭클린을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주위 동료들에게 폭행도 서슴지 않는
랭클린은 DNA 구조 발견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과학 역사의 한 페이지
DNA 구조의 비밀을 파헤치다
인물로 묘사하였다. 그의 동료 크릭이 프랭클린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
에만 조용히 기록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DNA의 다크 레이디’로 불
DNA는 20세기 중반 과학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에이버리와 허시, 체이스에
른 오해라고 지적했을 정도였다. 왓슨이 남긴 프랭클린에 대한 칭찬은
리는 이유이다.
의해 DNA가 유전 물질로 작용함이 밝혀진 것을 시작으로 DNA가 더욱 더 주목 받기 시작했고, 수많은 과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였다.
학자들이 DNA의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영국의 왓슨과 크릭, 윌킨스와 프랭클린, 미국
이러한 주위 환경을 뒤로하고도 프랭클린은 연구를 지속하였고 좋은 성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의 라이너스 폴링 등이 DNA 구조 분석 연구에 힘썼던 대표적인 과학자들이었다.
과를 이루었지만 그 영광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난소암이라는 큰 시련
왓슨과 크릭이 윌킨스를 통하여 프랭클린의 연구 결과를 도용한 것은 명
192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물리와 화학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세인트 폴 여
이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마지막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투
백한 잘못이다. 이는 영원히 씻기지 않을 오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학교를 거쳐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X선 결정학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
병 생활 2년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렇다고 해서 무조건 프랭클린의 연구를 왓슨과 크릭에게 빼앗겼다고 말
지
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왓슨과 크릭 은 그 사진을 통하여 DNA 이중나선 구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에 대
하기는 힘들 지도 모른다. 같은 실험 결과를 보고도 프랭클린은 DNA가
는데, X선 결정학은 결정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학문이었다. 그러던 중 프랭클린은 킹스 칼리지 대학에서 윌킨스와 함께 DNA의 X선 사진을 촬영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DNA의 X선 사
빼앗긴 연구
이중 나선 구조를 가진다는 결론에 확실하게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진을 찍어 그 구조를 밝혀내고자 한 것이다.
어느 순간 프랭클린의 연구 결과가 DNA 구조 분석을 위한 연구를 진행
다. 또한 프랭클린이 성격과 그녀의 고집이 그녀가 과학자로서의 업적을
DNA의 X선 사진 촬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프랭클린은 선명하게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
하던 또 다른 과학자인 왓슨과 크릭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윌킨스가
쌓는 데 발목을 잡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물론 정답
았고 어느덧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DNA에는 마른 형태인 A형과 젖은 형태인 B형이
범인이었다. 프랭클린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윌킨스는 프랭클린이 촬영
은 없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형 DNA에 대한 X선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B형 DNA는 그 렇지 않았다. 선명도가 떨어졌던 것이다. X선 사진에서는 여러 개의 교차된 선이 나타났고, 옆에서 촬영했 을 때 지그재그 무늬가 관찰되었을 뿐이었다.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는 DNA가 나선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당시 프랭클린은 그러한 결론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 포기하지 않은 프랭클린은 연구를 지속하던 중 B형 DNA의 X선 사진을 제대로 촬영하는 데 성공하였다. DNA가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였다. 그러나 프랭클린은 A형 DNA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전에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던 그녀의 화학과 13학번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왓슨과 크릭은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
지 대학의 남자 교수들은 프랭클린과 같은 여성 과학자들을 과학자로 취
사진
글•김민정
한 X선 사진을 왓슨과 크릭에게 보여주었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함께
의 개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친자 확인 기술 개발 등 오늘날의 고도로 발전된 유전 공학
과 식백
버 네이
날개 접힌 프랭클린
성격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이었다.
PLUS Science Black Box 48 I 49
DNA의 Dark Lady, 로잘린드 프랭클린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에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 스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낸 공헌을 인정받아 1962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되었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낸 그들의 공헌을 인정해 준 것이다. 이는 GMO 식품
출처
:
연구를 꽤나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가던 프랭클린이었지만 그녀에게 킹 스 칼리지 대학은 여성 과학자로서 생활하기에 쉽지 않은 곳이었다. 킹 스 칼리지 대학의 여성 차별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킹스 칼리
었고, 곧 연구의 흐름이 그들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프랭클린은 자신이 촬영한 DNA X선 사진 만으로는 DNA가 나선형 구조
에 바탕이 되는 연구 성과였다. 그런데 이들 외에도 DNA 구조 분석에 큰 기여를 했던 숨
급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교수들과 식사를 함
은 과학자가 한 명 더 있다.
께 할 수도 없게 하였다.
한 논문을 작성하여 유명 논문집인 네이처에 게재하였다. 이내 프랭클린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동료인 윌킨스와의 마찰 또한 프랭클린을 힘들게
도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였고, 그 후 DNA가 아닌 담배 모자이크 바이
했다. 프랭클린과 윌킨스의 연구 성향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둘 사이의
러스로 자신의 길을 바꾸었다.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대화도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 두 사람이
그리고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에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한 사실에 대하여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중 어느 날 프랭클린의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가 나란히 그 이름을 올렸다. DNA 이중나선
가정이 옳았음이 밝혀졌다. 그런데 윌킨스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구조를 밝혀낸 그들의 공헌을 인정해 준 것이다. 그러나 왓슨이 자신의
오히려 프랭클린의 가정이 창의적이지 않았다며 폄하하기 바빴다. 또한
저서에 프랭클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을 제외하면 프랭클린이 구조
윌킨스는 프랭클린을 자신의 조수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평가
분석에 기여했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프랭클린이 찍은 X선 사
절하하였고,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진이 아니었으면 왓슨과 크릭의 업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왓슨 또한 프랭클린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훗날 왓슨의 저서 『이중나
데 말이다.
선』에서 프랭클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그 책에서
그렇게 노벨상의 영광과 유명세를 동시에 얻은 왓슨, 크릭과는 달리 프
프랭클린을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주위 동료들에게 폭행도 서슴지 않는
랭클린은 DNA 구조 발견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과학 역사의 한 페이지
DNA 구조의 비밀을 파헤치다
인물로 묘사하였다. 그의 동료 크릭이 프랭클린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
에만 조용히 기록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DNA의 다크 레이디’로 불
DNA는 20세기 중반 과학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에이버리와 허시, 체이스에
른 오해라고 지적했을 정도였다. 왓슨이 남긴 프랭클린에 대한 칭찬은
리는 이유이다.
의해 DNA가 유전 물질로 작용함이 밝혀진 것을 시작으로 DNA가 더욱 더 주목 받기 시작했고, 수많은 과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였다.
학자들이 DNA의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였다. 영국의 왓슨과 크릭, 윌킨스와 프랭클린, 미국
이러한 주위 환경을 뒤로하고도 프랭클린은 연구를 지속하였고 좋은 성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의 라이너스 폴링 등이 DNA 구조 분석 연구에 힘썼던 대표적인 과학자들이었다.
과를 이루었지만 그 영광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난소암이라는 큰 시련
왓슨과 크릭이 윌킨스를 통하여 프랭클린의 연구 결과를 도용한 것은 명
192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물리와 화학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세인트 폴 여
이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마지막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투
백한 잘못이다. 이는 영원히 씻기지 않을 오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
학교를 거쳐 케임브릿지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X선 결정학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
병 생활 2년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렇다고 해서 무조건 프랭클린의 연구를 왓슨과 크릭에게 빼앗겼다고 말
지
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왓슨과 크릭 은 그 사진을 통하여 DNA 이중나선 구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에 대
하기는 힘들 지도 모른다. 같은 실험 결과를 보고도 프랭클린은 DNA가
는데, X선 결정학은 결정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학문이었다. 그러던 중 프랭클린은 킹스 칼리지 대학에서 윌킨스와 함께 DNA의 X선 사진을 촬영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DNA의 X선 사
빼앗긴 연구
이중 나선 구조를 가진다는 결론에 확실하게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진을 찍어 그 구조를 밝혀내고자 한 것이다.
어느 순간 프랭클린의 연구 결과가 DNA 구조 분석을 위한 연구를 진행
다. 또한 프랭클린이 성격과 그녀의 고집이 그녀가 과학자로서의 업적을
DNA의 X선 사진 촬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프랭클린은 선명하게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
하던 또 다른 과학자인 왓슨과 크릭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윌킨스가
쌓는 데 발목을 잡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물론 정답
았고 어느덧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DNA에는 마른 형태인 A형과 젖은 형태인 B형이
범인이었다. 프랭클린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윌킨스는 프랭클린이 촬영
은 없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형 DNA에 대한 X선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B형 DNA는 그 렇지 않았다. 선명도가 떨어졌던 것이다. X선 사진에서는 여러 개의 교차된 선이 나타났고, 옆에서 촬영했 을 때 지그재그 무늬가 관찰되었을 뿐이었다.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는 DNA가 나선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당시 프랭클린은 그러한 결론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 포기하지 않은 프랭클린은 연구를 지속하던 중 B형 DNA의 X선 사진을 제대로 촬영하는 데 성공하였다. DNA가 나선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였다. 그러나 프랭클린은 A형 DNA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전에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던 그녀의 화학과 13학번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왓슨과 크릭은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
지 대학의 남자 교수들은 프랭클린과 같은 여성 과학자들을 과학자로 취
사진
글•김민정
한 X선 사진을 왓슨과 크릭에게 보여주었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함께
의 개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친자 확인 기술 개발 등 오늘날의 고도로 발전된 유전 공학
과 식백
버 네이
날개 접힌 프랭클린
성격으로부터 비롯된 행동이었다.
PLUS Trendy Science 50 I 51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사진출처 : www.doopedia.co.kr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오는 2026년 가
그는 쇠사슬을 묶는 고정점과 길이, 무게라는 3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장
우디 사후 100주기에 맞춰 완공을 예고했다고 지난 10월 해외 주요 외신들이 전해왔다.
능률적인 아치 형태를 거꾸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천장에 매달린 쇠사슬
지난 1882년 착공 이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 기술의 진보와 입장객 증가에 따
이 늘어지고 서로 연결돼 하중을 버티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러한 해결 책은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모형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찾았다. 가우디
른 재원 확보로 완공이 크게 앞당겨졌다. 가우디가 죽은 1952년 이후 건축이 중단됐다가
는 긴 와이어로프의 마디마디에 모래자루를 달아 옆으로 당겨 그 견디는
이후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예산을 충당하여 짓고 있는 이 성당은 미완성 건축물임에도
힘의 구조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 모양을 건물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했
불구하고 2006년에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바도 있다. 무려 144년이라는 세기적인 공사기간만에 드디어 이 성당이 완공을 예고한 것이다.
다. 모래 자루의 무게로 인해 로프가 늘어지는 모양에 따라 건물 전체의 [그림 1] 숲을 연상시키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 내부
[그림 2] 새집을 연상시키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 외부
구조가 결정됐고, 그 형태에 대한 압력과 하중을 계산해 기둥의 위치와 숫자를 정해 나갔다.
가우디의 건물 내부에는 동물의 뼈, 야자수, 곤충, 해골을 연상할 수 있
가우디 건축의 비밀을 풀기 위해 현대 과학자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
는 부분이 많다. 그러한 재료를 실제 건축물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건축
다. MIT 존 오쉔도르프 교수는 파티클스프링 시스템(Particle-spring
내부에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성가족 교회 본당 회중석 천장
system)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우디의 역아치 형태의 구조물의
은 식물 줄기를 지지하는 잎사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또한 성당
설계 신비를 밝힌 바 있다.
내부 기둥은 마치 거대한 나무가 가지를 위로 뻗은 모양으로 내부에 들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어서면 우리는 건물에 들어왔는데, 흡사 숲 속에 와있는 느낌을 갖게끔 한다. 또한 성당 외부의 작은 돌로 새의 작은 둥지를 형상화시켜 놓은 곳 도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의 위대함
그는 아무리 아름다운 돔이라도 해골의 내부에 비할 수 없고, 산이 가진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근대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가장 독특한 인물인
자연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안정성을 따라갈 건물은 없다고 여겼다. 그는 이미 건축내부에
가우디는 어떠한 건축 사조나 당시 유행하는 시대의 트랜드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건축양식을 창조해낸 그야말로 천재 건축가이다. 그가 태어난 레우시란 곳은 주위에 돌과 벽돌로 된 로마식 아치와 다리, 수로 등이 있었으며 초기 고딕 양식의 성당 등 훌륭한 건축 환경을 이루고 있어 가우디에게 건축적 흥미뿐 아니
현수선 기법을 통한 역아치 구조 건축
라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수려한 건축환경 속에 자라 온 그는 나
공학적으로 더욱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은 가우디의 거대 건축물에 적
무, 하늘, 구름, 바람, 식물, 곤충 등 자연을 관찰하여 그것을 건축에 많이 응용하였는데 그의 건축물들은 벽
용된 중력에 대한 고민이다. 인류가 만들어온 건축물은 다양하고 화려해
이나 천장에 곡선이 많고, 내부 장식과 색, 빛이 모두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는 세기의 건축물을 설계하게
보이지만 실상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운 뒤 지붕을 얹는 방식이다. 그러
된다.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저택,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그의 걸작 대부분은 스페
나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정반대의 늘어뜨리기 기술(현수선 기법 : 매달
인 바르셀로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건축스타일을 창조해냈다.
려 늘어진 선이란 뜻으로 아래에서 위로의 건축형태를 거부하고 중력을 고려한 위에서 아래로의 건축양식으로 이해하면 된다)이 적용돼 있다.
글•POSTECHIAN 편집부
가우디 건축에 투영된 생체모사
그는 쇠사슬을 묶는 고정점, 쇠사슬의 길이, 사슬 무게의 3가지 요소를
환상적이면서도 자유자재로 구조적 요소들을 변형시킨 가우디의 작품은 기능주의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대
매달린 쇠사슬이 늘어지고 서로 연결되어 하중을 버티도록 구성돼 있
담하고, 거대하며 육중한 건물들이 생물형태적 형상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근대건축’이라는 빈센트 스
어 모양새도 매우 신비롭다. 가우디는 특히 코로니아 구엘 성당의 ‘매달
컬리(Vincent Scully)의 저서에서 그는 가우디의 작품을 평면과 입체 모두가 바다의 움푹 패인 골짜기 같
린 사슬’ 형태를 만들기 위해 10여년의 시간을 바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으며, 바위를 잘라낸 것 같은 잎면은 파도에 휩쓸려 부드러워지고, 쇠로 만든 해초가 매달려 있으며, 두 눈
강철이나 시멘트 등의 공업화된 건축재료와 복잡한 구조학 계산 방식도,
같이 생긴 창문이 파여 있다고 서술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최근 과학계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생체모사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지 않았던 시대, 가우디가 거대한 건
(bioinspiration)와 자연을 모방하는 바이오미메틱스(biomemetics)에 대하여 주목하게 된다. 과학기술은 한
축물을 만든 힘은 모형을 이용한 구조실험에 있었다.
계에 부딪칠 때마다 자연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왔다. 자연은 단순한 재료, 단순한 방식으로 가장 효과적인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아치형 다리가 거꾸로 매달린 듯한 형태가 보인다.
결과물을 얻어낸다.
고려해 가장 능률적인 아치 형태를 거꾸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천장에
[그림 3] 늘어뜨리기 기술을 사용한 역아치 구조물
건축물이 자연물일 수는 없다. 그러나 가우디의 세기적인 건축물을 보고 있자면 그 안에 내재된 건축 장인의 자연을 모방한 지극히 아름다운 예 술성과 그만의 건축양식을 만들기 위해 홀로 노력한 한 건축가의 공학적 마인드의 위대성이 느껴진다. 미래 완공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아름다운, 그렇지만 과학적일 건 축물을 기대해본다.
PLUS Trendy Science 50 I 51
가우디 건축에 담긴 과학적 이면 사진출처 : www.doopedia.co.kr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오는 2026년 가
그는 쇠사슬을 묶는 고정점과 길이, 무게라는 3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장
우디 사후 100주기에 맞춰 완공을 예고했다고 지난 10월 해외 주요 외신들이 전해왔다.
능률적인 아치 형태를 거꾸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천장에 매달린 쇠사슬
지난 1882년 착공 이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 기술의 진보와 입장객 증가에 따
이 늘어지고 서로 연결돼 하중을 버티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러한 해결 책은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모형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찾았다. 가우디
른 재원 확보로 완공이 크게 앞당겨졌다. 가우디가 죽은 1952년 이후 건축이 중단됐다가
는 긴 와이어로프의 마디마디에 모래자루를 달아 옆으로 당겨 그 견디는
이후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예산을 충당하여 짓고 있는 이 성당은 미완성 건축물임에도
힘의 구조를 계산했다. 그리고 그 모양을 건물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했
불구하고 2006년에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바도 있다. 무려 144년이라는 세기적인 공사기간만에 드디어 이 성당이 완공을 예고한 것이다.
다. 모래 자루의 무게로 인해 로프가 늘어지는 모양에 따라 건물 전체의 [그림 1] 숲을 연상시키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 내부
[그림 2] 새집을 연상시키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 외부
구조가 결정됐고, 그 형태에 대한 압력과 하중을 계산해 기둥의 위치와 숫자를 정해 나갔다.
가우디의 건물 내부에는 동물의 뼈, 야자수, 곤충, 해골을 연상할 수 있
가우디 건축의 비밀을 풀기 위해 현대 과학자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
는 부분이 많다. 그러한 재료를 실제 건축물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건축
다. MIT 존 오쉔도르프 교수는 파티클스프링 시스템(Particle-spring
내부에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데, 성가족 교회 본당 회중석 천장
system)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가우디의 역아치 형태의 구조물의
은 식물 줄기를 지지하는 잎사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또한 성당
설계 신비를 밝힌 바 있다.
내부 기둥은 마치 거대한 나무가 가지를 위로 뻗은 모양으로 내부에 들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어서면 우리는 건물에 들어왔는데, 흡사 숲 속에 와있는 느낌을 갖게끔 한다. 또한 성당 외부의 작은 돌로 새의 작은 둥지를 형상화시켜 놓은 곳 도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의 위대함
그는 아무리 아름다운 돔이라도 해골의 내부에 비할 수 없고, 산이 가진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근대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가장 독특한 인물인
자연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안정성을 따라갈 건물은 없다고 여겼다. 그는 이미 건축내부에
가우디는 어떠한 건축 사조나 당시 유행하는 시대의 트랜드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건축양식을 창조해낸 그야말로 천재 건축가이다. 그가 태어난 레우시란 곳은 주위에 돌과 벽돌로 된 로마식 아치와 다리, 수로 등이 있었으며 초기 고딕 양식의 성당 등 훌륭한 건축 환경을 이루고 있어 가우디에게 건축적 흥미뿐 아니
현수선 기법을 통한 역아치 구조 건축
라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수려한 건축환경 속에 자라 온 그는 나
공학적으로 더욱 중요한 또 하나의 특징은 가우디의 거대 건축물에 적
무, 하늘, 구름, 바람, 식물, 곤충 등 자연을 관찰하여 그것을 건축에 많이 응용하였는데 그의 건축물들은 벽
용된 중력에 대한 고민이다. 인류가 만들어온 건축물은 다양하고 화려해
이나 천장에 곡선이 많고, 내부 장식과 색, 빛이 모두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는 세기의 건축물을 설계하게
보이지만 실상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운 뒤 지붕을 얹는 방식이다. 그러
된다.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구엘 저택,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그의 걸작 대부분은 스페
나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정반대의 늘어뜨리기 기술(현수선 기법 : 매달
인 바르셀로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건축스타일을 창조해냈다.
려 늘어진 선이란 뜻으로 아래에서 위로의 건축형태를 거부하고 중력을 고려한 위에서 아래로의 건축양식으로 이해하면 된다)이 적용돼 있다.
글•POSTECHIAN 편집부
가우디 건축에 투영된 생체모사
그는 쇠사슬을 묶는 고정점, 쇠사슬의 길이, 사슬 무게의 3가지 요소를
환상적이면서도 자유자재로 구조적 요소들을 변형시킨 가우디의 작품은 기능주의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대
매달린 쇠사슬이 늘어지고 서로 연결되어 하중을 버티도록 구성돼 있
담하고, 거대하며 육중한 건물들이 생물형태적 형상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근대건축’이라는 빈센트 스
어 모양새도 매우 신비롭다. 가우디는 특히 코로니아 구엘 성당의 ‘매달
컬리(Vincent Scully)의 저서에서 그는 가우디의 작품을 평면과 입체 모두가 바다의 움푹 패인 골짜기 같
린 사슬’ 형태를 만들기 위해 10여년의 시간을 바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으며, 바위를 잘라낸 것 같은 잎면은 파도에 휩쓸려 부드러워지고, 쇠로 만든 해초가 매달려 있으며, 두 눈
강철이나 시멘트 등의 공업화된 건축재료와 복잡한 구조학 계산 방식도,
같이 생긴 창문이 파여 있다고 서술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최근 과학계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생체모사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지 않았던 시대, 가우디가 거대한 건
(bioinspiration)와 자연을 모방하는 바이오미메틱스(biomemetics)에 대하여 주목하게 된다. 과학기술은 한
축물을 만든 힘은 모형을 이용한 구조실험에 있었다.
계에 부딪칠 때마다 자연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왔다. 자연은 단순한 재료, 단순한 방식으로 가장 효과적인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아치형 다리가 거꾸로 매달린 듯한 형태가 보인다.
결과물을 얻어낸다.
고려해 가장 능률적인 아치 형태를 거꾸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천장에
[그림 3] 늘어뜨리기 기술을 사용한 역아치 구조물
건축물이 자연물일 수는 없다. 그러나 가우디의 세기적인 건축물을 보고 있자면 그 안에 내재된 건축 장인의 자연을 모방한 지극히 아름다운 예 술성과 그만의 건축양식을 만들기 위해 홀로 노력한 한 건축가의 공학적 마인드의 위대성이 느껴진다. 미래 완공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아름다운, 그렇지만 과학적일 건 축물을 기대해본다.
PLUS Marcus 52 I 53
더블카운팅 더블카운팅이랑 조합론에서 증명하는 테크닉 중 하나인데 말 그대로 어떤 상황을 2가지 방법으로 헤아려 결론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예컨대 어떤 순서쌍
들로 이루어진 집
합의 원소 개수를 구하는 경우를 보자. 를 고정시키고 원소의 개수를 구한 뒤 모든 에 대해 합한 개수를
, 를 고정시키고 원소의 개수를 구한 뒤 모든 에 대해 합한 개수를
라 하자. 각각은 서로 다른 식
,
를 주는데 이 둘은 같으므로
라는 결론
을 얻을 수 있다. 먼저 다음 예를 보자.
1
글•김민석 수학과 12학번
2
3
4
PLUS Marcus 52 I 53
더블카운팅 더블카운팅이랑 조합론에서 증명하는 테크닉 중 하나인데 말 그대로 어떤 상황을 2가지 방법으로 헤아려 결론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예컨대 어떤 순서쌍
들로 이루어진 집
합의 원소 개수를 구하는 경우를 보자. 를 고정시키고 원소의 개수를 구한 뒤 모든 에 대해 합한 개수를
, 를 고정시키고 원소의 개수를 구한 뒤 모든 에 대해 합한 개수를
라 하자. 각각은 서로 다른 식
,
를 주는데 이 둘은 같으므로
라는 결론
을 얻을 수 있다. 먼저 다음 예를 보자.
1
글•김민석 수학과 12학번
2
3
4
PLUS Marcus 54
지난호 정답자 이번 호 문제 그래프
• 부산일과학고 2학년 신영빈 가
내의 어떤 네 변을 골라도 사각형을 이루지 않는다.)
에 대해서 아래의 식이 성립함을 보여라.
한 배구대회에 n개의 팀이 참가하였다. 각 팀은 서로 한 번씩 대결하였고, 임의의 두 팀 잡아도
와
• 울산과학고 2학년 최부강
개의 꼭지점을 가지고 있고 길이 4짜리 순환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즉 그래프
가 동시에 이긴 팀이 정확히
팀 존재한다. 이 때
를
임을 보여라.
지난 호 문제풀이
POINT 이므로
을 보이면 충분
을 보이면 충분
일반성을 잃지 않고
따라서 [조건4]에 의해
일반성을 잃지 않고
라 하면
라 하면
이다.
따라서 [조건4]에 의해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12월 27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PLUS Marcus 54
지난호 정답자 이번 호 문제 그래프
• 부산일과학고 2학년 신영빈 가
내의 어떤 네 변을 골라도 사각형을 이루지 않는다.)
에 대해서 아래의 식이 성립함을 보여라.
한 배구대회에 n개의 팀이 참가하였다. 각 팀은 서로 한 번씩 대결하였고, 임의의 두 팀 잡아도
와
• 울산과학고 2학년 최부강
개의 꼭지점을 가지고 있고 길이 4짜리 순환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즉 그래프
가 동시에 이긴 팀이 정확히
팀 존재한다. 이 때
를
임을 보여라.
지난 호 문제풀이
POINT 이므로
을 보이면 충분
을 보이면 충분
일반성을 잃지 않고
따라서 [조건4]에 의해
일반성을 잃지 않고
라 하면
라 하면
이다.
따라서 [조건4]에 의해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3년 12월 27일(금)까지 알리미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인간적인 포스텍에서의 1년
POSTECH 신입생으로서의 1년을 돌아보다
낯선 환경, 많은 과제, 어려운 수업 내용. 저에
가 마음을 열지 않아 보이지 않았던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게 POSTECH은 처음에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많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에 소위 말하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 살게 되었고,
는 멘붕을 할 때마다 멘붕하지 말라며 힘들어 하는 저를 응원
고등학교 땐 늘 우등생이었던 제가 POSTECH
해주는 선배들도 있었고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스트레스로 고
에 와서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모든
민이 많을 때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불러서 고민을 들어주는 동
것이 힘들고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
기들도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이런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렇다고 해서 이런 속내를 동기들이나 선배들
제가 대학 생활을 잘 할 수 있었을까 가끔 생각해보기도 합니
에게 먼저 말하고 조언을 구할 용기는 나지
다. 가끔은 집에서 너무 먼 포항으로 학교를 다니는 게 불만으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혼자서 고민하고 힘들어 했지만 마음의 여유
로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제가 항상 용
도 없었고 혼자서 해결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달라진
기를 잃지 않고 늘 입학했을 때의 포부를 가질 수 있었고 또 많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늘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짐을 갖고
은 고민들 속에서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법 또한 배울 수 있었
있었을 때, 힘내라는 응원이 담긴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습니다. 올해 1년 POSTECH에서 생활을 하면서 학업적인 것으
누군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편지를 읽고 어디선가 나를 항상 걱정해
로도 배운 것이 참 많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 선배가 있구나 라는 생각에 큰 힘이 되
의 인연과 우정
여러분은 ‘대학교’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도서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열심히 하
었고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야 할 용기와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에 대해 더 많이
는 학생? 혹은 아름다운 대학건물에서 사랑을 나누는 캠퍼스 커플? 많은 것들이 즐겁고 재미있겠
그 편지는 대학 오기 전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야’ 라는 말
배우고 느낄 수
지만 대학의 진정한 낭만은 동아리 및 대학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번 기회를 통해 곧
만 믿고 마음을 열지 않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저를 다시 한번 돌아
있었던 것 같습
대학에 올 고등학생들이나 예비대학생들에게 여태민 1학년 학생으로서 1년 동안의 동아리나 대학
보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주위를 다시 보니 제
니다.
글•최유진 기계공학과 13학번
캠퍼스에서의 동아리 및 학생활동
단체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저의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동아리에 가입하 였습니다. 포스테키안을 제작하고 학교의 홍보대사로서 학교를 알리기 위해 뭉친 자발적인 홍보 봉사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단체 ‘알리미’와 아카펠라 동아리 ‘음치’, 축구동아리 ‘일레븐’, 과내 농구 동아리 “PBR”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 니다. 여태민 대학 특성상 인원수도 적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라 얼마나 동아리 활동을 하겠냐고 생각하시는
부딪힐수록 성장한다
분들도 있겠지만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학생 자체가 소수라는 점이 더 단결력 있는 단체생활을 하 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대학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합니다. 단체가 정한 요일마다 회 의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공연을 하는 동아리의 경우에는 매주 향상된 실력을 평가 받기도 합니다. 저의 경 우 매주 화요일에는 아카펠라 동아리의 정모가 있고 매주 목요일에는 알리미 회의가 있습니다. 또한 선후배사 이에서 역할을 분담하거나 인수인계를 하는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도 해서 동아리의 구성원들 이 효율적으로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에게 있어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히 취미를 공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취미를 공유함으 로써 학업으로 인한 피로를 풀 수도 있었고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시도하기 두려웠던 활동에 대해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에 와서 자칫하면 좁아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 다는 점에서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대학에서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입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방해가 된다, 되지 않는다’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똑 같이 주어집니다. 이를 잘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 업과 동아리를 같이 하면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 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도 스스로 배우고 깨닫고 있습니다. 이제 곧 대학에 와서 자신만의 생활 을 하게 될 친구들이 저처럼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시간 을 관리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POSTECH에 입학한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2학년이 되기를 앞
메이저리그에서 뛸 인재들이야. 지금의 고된 훈련은 메이저리그
두고 지난 1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모든 입시를 마치
로 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일지도 몰라.”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고 간절한 마음으로 합격 소식을 기다리던 중에 POSTECH 합격 소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사명감과 함께 고
식을 듣고 어찌나 기쁘던지... 옆에 계신 어머니를 끌어안고 펄쩍펄쩍
된 훈련의 끝에는 반드시 성장이 있다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그
뛰었었죠. 하지만 입학날짜가 다가오며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게 되었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
습니다. ‘여태껏 의지해왔던 부모님과 떨어져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려웠던 일들이 어느새 쉽게 느껴졌습니다. 훈련을 통해 제 역량
‘뛰어난 친구들 사이에서 내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POSTECH
을 키워왔기 때문인 것이지요. 앞으로 학업을 계
에서의 첫 1년은 걱정했던 것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설거지나
속하는 중에도 어려운 일이 많이 닥칠 것입니다.
빨래도 모두 혼자 힘으로 해야 했고 자신의 생활패턴을 스스로 통제
때로는 지치고 방황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방황의
해야 했습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수준 높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
과정도 극복하는 날이 올 것이며, 그 경험은 제가
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샐 때도
목표를 이루는 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
있었습니다. 알리미와 동아리같은 다양한 활동과 학업 사이를 잘 조
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지금의 힘
율해나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든 과정은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
하지만 분명한 것은 힘든 과정의 극복은 제 자신의 성장을 가지고 온
정일 뿐,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기죽거나 포기하
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하나하나 이겨낼 때마다 저도 한 단계, 한
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단계씩 성장해 왔습니다. 제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격려하며 하신 말
꿋꿋이 이겨내다 보면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
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전진하세요! 파이팅!
서 뛰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훈련을 받아. 지금의 너희들은 후에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인간적인 포스텍에서의 1년
POSTECH 신입생으로서의 1년을 돌아보다
낯선 환경, 많은 과제, 어려운 수업 내용. 저에
가 마음을 열지 않아 보이지 않았던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게 POSTECH은 처음에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많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에 소위 말하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혼자 살게 되었고,
는 멘붕을 할 때마다 멘붕하지 말라며 힘들어 하는 저를 응원
고등학교 땐 늘 우등생이었던 제가 POSTECH
해주는 선배들도 있었고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스트레스로 고
에 와서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모든
민이 많을 때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불러서 고민을 들어주는 동
것이 힘들고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
기들도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이런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렇다고 해서 이런 속내를 동기들이나 선배들
제가 대학 생활을 잘 할 수 있었을까 가끔 생각해보기도 합니
에게 먼저 말하고 조언을 구할 용기는 나지
다. 가끔은 집에서 너무 먼 포항으로 학교를 다니는 게 불만으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혼자서 고민하고 힘들어 했지만 마음의 여유
로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 제가 항상 용
도 없었고 혼자서 해결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달라진
기를 잃지 않고 늘 입학했을 때의 포부를 가질 수 있었고 또 많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늘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짐을 갖고
은 고민들 속에서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법 또한 배울 수 있었
있었을 때, 힘내라는 응원이 담긴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습니다. 올해 1년 POSTECH에서 생활을 하면서 학업적인 것으
누군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편지를 읽고 어디선가 나를 항상 걱정해
로도 배운 것이 참 많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 선배가 있구나 라는 생각에 큰 힘이 되
의 인연과 우정
여러분은 ‘대학교’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도서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열심히 하
었고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야 할 용기와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에 대해 더 많이
는 학생? 혹은 아름다운 대학건물에서 사랑을 나누는 캠퍼스 커플? 많은 것들이 즐겁고 재미있겠
그 편지는 대학 오기 전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야’ 라는 말
배우고 느낄 수
지만 대학의 진정한 낭만은 동아리 및 대학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번 기회를 통해 곧
만 믿고 마음을 열지 않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저를 다시 한번 돌아
있었던 것 같습
대학에 올 고등학생들이나 예비대학생들에게 여태민 1학년 학생으로서 1년 동안의 동아리나 대학
보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주위를 다시 보니 제
니다.
글•최유진 기계공학과 13학번
캠퍼스에서의 동아리 및 학생활동
단체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저의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동아리에 가입하 였습니다. 포스테키안을 제작하고 학교의 홍보대사로서 학교를 알리기 위해 뭉친 자발적인 홍보 봉사
글•여태민 단일계열 13학번
단체 ‘알리미’와 아카펠라 동아리 ‘음치’, 축구동아리 ‘일레븐’, 과내 농구 동아리 “PBR”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 니다. 여태민 대학 특성상 인원수도 적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라 얼마나 동아리 활동을 하겠냐고 생각하시는
부딪힐수록 성장한다
분들도 있겠지만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학생 자체가 소수라는 점이 더 단결력 있는 단체생활을 하 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대학교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합니다. 단체가 정한 요일마다 회 의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공연을 하는 동아리의 경우에는 매주 향상된 실력을 평가 받기도 합니다. 저의 경 우 매주 화요일에는 아카펠라 동아리의 정모가 있고 매주 목요일에는 알리미 회의가 있습니다. 또한 선후배사 이에서 역할을 분담하거나 인수인계를 하는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도 해서 동아리의 구성원들 이 효율적으로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에게 있어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히 취미를 공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취미를 공유함으 로써 학업으로 인한 피로를 풀 수도 있었고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시도하기 두려웠던 활동에 대해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에 와서 자칫하면 좁아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 다는 점에서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대학에서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입니다. 사실 이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방해가 된다, 되지 않는다’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똑 같이 주어집니다. 이를 잘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 업과 동아리를 같이 하면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 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서도 스스로 배우고 깨닫고 있습니다. 이제 곧 대학에 와서 자신만의 생활 을 하게 될 친구들이 저처럼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시간 을 관리하는 즐거움에 대해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POSTECH에 입학한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2학년이 되기를 앞
메이저리그에서 뛸 인재들이야. 지금의 고된 훈련은 메이저리그
두고 지난 1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모든 입시를 마치
로 가기 위한 당연한 과정일지도 몰라.”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고 간절한 마음으로 합격 소식을 기다리던 중에 POSTECH 합격 소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사명감과 함께 고
식을 듣고 어찌나 기쁘던지... 옆에 계신 어머니를 끌어안고 펄쩍펄쩍
된 훈련의 끝에는 반드시 성장이 있다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그
뛰었었죠. 하지만 입학날짜가 다가오며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게 되었
마음가짐을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
습니다. ‘여태껏 의지해왔던 부모님과 떨어져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려웠던 일들이 어느새 쉽게 느껴졌습니다. 훈련을 통해 제 역량
‘뛰어난 친구들 사이에서 내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POSTECH
을 키워왔기 때문인 것이지요. 앞으로 학업을 계
에서의 첫 1년은 걱정했던 것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설거지나
속하는 중에도 어려운 일이 많이 닥칠 것입니다.
빨래도 모두 혼자 힘으로 해야 했고 자신의 생활패턴을 스스로 통제
때로는 지치고 방황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방황의
해야 했습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수준 높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
과정도 극복하는 날이 올 것이며, 그 경험은 제가
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샐 때도
목표를 이루는 데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
있었습니다. 알리미와 동아리같은 다양한 활동과 학업 사이를 잘 조
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지금의 힘
율해나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든 과정은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
하지만 분명한 것은 힘든 과정의 극복은 제 자신의 성장을 가지고 온
정일 뿐,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기죽거나 포기하
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하나하나 이겨낼 때마다 저도 한 단계, 한
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단계씩 성장해 왔습니다. 제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격려하며 하신 말
꿋꿋이 이겨내다 보면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
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전진하세요! 파이팅!
서 뛰기 위해서는 그에 걸 맞는 훈련을 받아. 지금의 너희들은 후에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 ST E C H
News
POSTEC H
News
2013 winter
김용민 포스텍 총장 “단기 성과 연구에 빠지지말고 세계가 놀랄 큰 연구 도전해야… 과학·수학에 뛰어난 학생들 보며 인문학도 관심갖길”
2013 winter
전국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포스텍 학생이 대상 수상
대상
백진언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2
지난 10월 5일 대한수학회에서 실시한 제 32회 전국 대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김용민(60) 총장이 "재학생들의 대기업 취업을
학생 수학경시대회 제1분야(수학 및 수학관련 학과 대학
보장하는 산학(産學) 대여 장학금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생 대상)에서 포스텍 수학과 백진언군이 영예의 대상을
김 총장은 "기업으로부터 받는 산학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안정적 직장을 보장
수상하였다. 백진언군은 포스테키안 소식지 마르쿠스
해주지만, 기업 요구에 따라 대학이 단기적 성과를 내는 연구에만 매몰되는 부
페이지에 원고를 기고한 바도 있다.
작용이 있다"며 "포스텍은 앞으로 좀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해야 한 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장학금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 총장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창 의력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며 "산학 장학금은 (개인이든 대학이든) 현실에
3D 프린트 인공신체 국내 첫 이식
안주하게 하는 측면이 있어 이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산학 장학금 대
조동우, 이종원, 김성원 교수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안착 성공
신 다른 예산을 확충해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겠다고 포스텍은 설명했다.
포스텍, 대한산업공학회 학술대회 상 휩쓸어
열린 이번 학술대회 중 △제5회 산학협력 프로젝트 경진대회 △제9회 석사 논문경진대회 △제9회 대학생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은 포스텍 산업경영공 학과가 최근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추 계 학술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 다. 대한산업공학 회 주최로 지난 15 일 경기도 수원 성
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013 대한산업공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개최됐 다. 포스텍은 `창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식, 이론 방법 및 실제`라는 주제로
미 NRC 메그우드 위원, 14일 포스텍서 특별강연
상 등 5개의 상을 쓸어 담았다. 포스텍 유희천 교수팀은 현대자동차, 한일내 장과 협력해 `Seat comfort(시트 컴포트) 및 3D seat(시트) 형상 분석을 통한 인간공학적 버스 승객석 설계`로 산학협력 프로젝트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김병인 교수팀은 LG생산기술원, LG하우시스와 협력해 `완성창 절단 계획 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윌리엄 메그우드 위원이 14일 포스텍을 방문해 `미국에서의 원 자력 규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례`를
3차원(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 안에 집어넣는 프로젝트가 국
주제로 특별 강연한다. 메그우드 위원은 이번
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주역은 포스텍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와 서울성모병
강연에서 원자력 규제의 중요성과 안전 강화
원의 이종원 성형외과 교수, 김성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다.
를 위한 과학기술적 방안에 대해 강연할 계획
연구팀은 태어날 때부터 코와 콧구멍이 없었던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
이다. NRC는 원자로, 핵물질, 핵폐기물 시설로
이 군(6)의 인공 코에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맞춤형 인공 콧구멍·기도 지 지대(Nostril Retainer)’를 넣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21일 밝혔다.
부터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설치된 미국 정부기관이다.
고리즘 개발`로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석사논문경진대회에서는 석사과정 박현지(지도교수 유희천)씨가 `뇌 손상 환자 선별을 위한 정상인 운동 능력 분석`으로 최우수상, 이민규 (지도교수 정민근)씨가 `Extended Fitts` Law for Dual Task`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미연, 남성현, 백승민, 장한솔, 장혜지(지
포스텍, 고어텍스 대체 기능섬유 개발 섬유구조물·나노구조체에 물 안맺히는 ‘연잎효과’ 응용 방수처리에 자가세정까지
도교수 유희천)씨는 `엄지손가락의 reach envelope을 고려한 한손용 keypad
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방사라는 나노섬유 제작방법으로 폴리우레탄
설계 protocol 제안`으로 제9회 대학생프로젝트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을 만든 뒤 표면에 자기조립 방식을 이용해 폴리아닐린 나노구조물을 균일 하게 형성시키고 구조물에 미세하고 균일한 금(crack)을 만들었다. 이 금과 나노구조 덕분에 고어텍스와는 달리 3배 이상 늘려도, 또 1천번 이
이인범 교수, 박선원 학술상 수상
포스텍, 엔지니어링 글로벌 기술동향 컨퍼런스 개최
상의 반복실험에서도 그 성질이 유지된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밝혀냈다. 이 렇게 만들어진 섬유는 최대 인장률이 300%로 고어텍스(9%)보다 잘 늘어나
화학공학과 이인범 교수가 박선원 학술상을
포스텍 엔지니어링대학원이 15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2013 엔지니어링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상은 KAIST 박선
글로벌 기술 동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포스코, 정
원 교수가 정년퇴직을 하며 기탁한 1억원으로
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고 참여하는 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엔지
올 9월 처음으로 제정됐다. 공정산업 발전에
니어링 분야의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참석해 ▲ISO
기여한 학자를 선정해 한국화학공학회가 추
21500 프로젝트관리 국제 표준의 내용과 프로젝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 ▲
포스텍 연구팀이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연잎효과’를 이용해 고어텍스 기능
계학술대회에서 수여한다.
개념설계/기본설계 기술의 동향과 미래 ▲신형원전개발 전략 및 현황 등의
을 갖춘 섬유를 개발했다.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조성진씨 연구팀이 섬유
이 교수는 퍼듀대에서 공정자동화와 공정설
주제로 최신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엔지니어링 분야 융합기술 발전의
구조물과 나노구조체에 연잎효과를 응용해 원래 길이에서 3배 이상 늘려도
계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공정 최적화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날 컨퍼런스에는 지멘스(Siemens) 브라이언 베
성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자가세정 기능까지 갖춘 초소수성 가스투과막을 개
스케줄링 분야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저감, 연
런바크(Brian Berenbach)가 참석해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응용과 플랜트
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기본설계에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저널
료전지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고 세탁도 간편한데다 연잎효과를 응용한 자가세정 기능까지 있어 훨씬 다 양한 활동성 의류에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막이 방수투습 원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어텍스를 대체할 경우 아웃도어
인 ‘어드밴스드 펑셔널머터리얼스지’의 최근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됐다고 덧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체는 물론 미세입 자, 음파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 수 있어 방수처리와 신축성이 필요한 입는 컴퓨터는 물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가스 분리막, 기능성 마 스크 등에도 활용할 있다는 것이다. 조성진씨는 “이번 연구성과는 다른 연잎 효과를 응용한 것과 달리 가스나 습기를 투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축 성 표면으로 신축성도 크게 증가됐을 뿐 아니라 반복된 실험에서도 그 성능 을 잃지않는 데다 공정도 간단해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고 말했다.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 ST E C H
News
POSTEC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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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inter
김용민 포스텍 총장 “단기 성과 연구에 빠지지말고 세계가 놀랄 큰 연구 도전해야… 과학·수학에 뛰어난 학생들 보며 인문학도 관심갖길”
2013 winter
전국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포스텍 학생이 대상 수상
대상
백진언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2
지난 10월 5일 대한수학회에서 실시한 제 32회 전국 대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김용민(60) 총장이 "재학생들의 대기업 취업을
학생 수학경시대회 제1분야(수학 및 수학관련 학과 대학
보장하는 산학(産學) 대여 장학금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생 대상)에서 포스텍 수학과 백진언군이 영예의 대상을
김 총장은 "기업으로부터 받는 산학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안정적 직장을 보장
수상하였다. 백진언군은 포스테키안 소식지 마르쿠스
해주지만, 기업 요구에 따라 대학이 단기적 성과를 내는 연구에만 매몰되는 부
페이지에 원고를 기고한 바도 있다.
작용이 있다"며 "포스텍은 앞으로 좀 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해야 한 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장학금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 총장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창 의력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며 "산학 장학금은 (개인이든 대학이든) 현실에
3D 프린트 인공신체 국내 첫 이식
안주하게 하는 측면이 있어 이를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산학 장학금 대
조동우, 이종원, 김성원 교수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안착 성공
신 다른 예산을 확충해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겠다고 포스텍은 설명했다.
포스텍, 대한산업공학회 학술대회 상 휩쓸어
열린 이번 학술대회 중 △제5회 산학협력 프로젝트 경진대회 △제9회 석사 논문경진대회 △제9회 대학생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은 포스텍 산업경영공 학과가 최근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추 계 학술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 다. 대한산업공학 회 주최로 지난 15 일 경기도 수원 성
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2013 대한산업공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개최됐 다. 포스텍은 `창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식, 이론 방법 및 실제`라는 주제로
미 NRC 메그우드 위원, 14일 포스텍서 특별강연
상 등 5개의 상을 쓸어 담았다. 포스텍 유희천 교수팀은 현대자동차, 한일내 장과 협력해 `Seat comfort(시트 컴포트) 및 3D seat(시트) 형상 분석을 통한 인간공학적 버스 승객석 설계`로 산학협력 프로젝트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김병인 교수팀은 LG생산기술원, LG하우시스와 협력해 `완성창 절단 계획 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윌리엄 메그우드 위원이 14일 포스텍을 방문해 `미국에서의 원 자력 규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례`를
3차원(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 안에 집어넣는 프로젝트가 국
주제로 특별 강연한다. 메그우드 위원은 이번
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주역은 포스텍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와 서울성모병
강연에서 원자력 규제의 중요성과 안전 강화
원의 이종원 성형외과 교수, 김성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다.
를 위한 과학기술적 방안에 대해 강연할 계획
연구팀은 태어날 때부터 코와 콧구멍이 없었던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
이다. NRC는 원자로, 핵물질, 핵폐기물 시설로
이 군(6)의 인공 코에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맞춤형 인공 콧구멍·기도 지 지대(Nostril Retainer)’를 넣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21일 밝혔다.
부터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설치된 미국 정부기관이다.
고리즘 개발`로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석사논문경진대회에서는 석사과정 박현지(지도교수 유희천)씨가 `뇌 손상 환자 선별을 위한 정상인 운동 능력 분석`으로 최우수상, 이민규 (지도교수 정민근)씨가 `Extended Fitts` Law for Dual Task`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미연, 남성현, 백승민, 장한솔, 장혜지(지
포스텍, 고어텍스 대체 기능섬유 개발 섬유구조물·나노구조체에 물 안맺히는 ‘연잎효과’ 응용 방수처리에 자가세정까지
도교수 유희천)씨는 `엄지손가락의 reach envelope을 고려한 한손용 keypad
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기방사라는 나노섬유 제작방법으로 폴리우레탄
설계 protocol 제안`으로 제9회 대학생프로젝트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을 만든 뒤 표면에 자기조립 방식을 이용해 폴리아닐린 나노구조물을 균일 하게 형성시키고 구조물에 미세하고 균일한 금(crack)을 만들었다. 이 금과 나노구조 덕분에 고어텍스와는 달리 3배 이상 늘려도, 또 1천번 이
이인범 교수, 박선원 학술상 수상
포스텍, 엔지니어링 글로벌 기술동향 컨퍼런스 개최
상의 반복실험에서도 그 성질이 유지된다는 사실도 연구팀은 밝혀냈다. 이 렇게 만들어진 섬유는 최대 인장률이 300%로 고어텍스(9%)보다 잘 늘어나
화학공학과 이인범 교수가 박선원 학술상을
포스텍 엔지니어링대학원이 15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2013 엔지니어링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상은 KAIST 박선
글로벌 기술 동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포스코, 정
원 교수가 정년퇴직을 하며 기탁한 1억원으로
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고 참여하는 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엔지
올 9월 처음으로 제정됐다. 공정산업 발전에
니어링 분야의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이 참석해 ▲ISO
기여한 학자를 선정해 한국화학공학회가 추
21500 프로젝트관리 국제 표준의 내용과 프로젝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 ▲
포스텍 연구팀이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연잎효과’를 이용해 고어텍스 기능
계학술대회에서 수여한다.
개념설계/기본설계 기술의 동향과 미래 ▲신형원전개발 전략 및 현황 등의
을 갖춘 섬유를 개발했다.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조성진씨 연구팀이 섬유
이 교수는 퍼듀대에서 공정자동화와 공정설
주제로 최신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엔지니어링 분야 융합기술 발전의
구조물과 나노구조체에 연잎효과를 응용해 원래 길이에서 3배 이상 늘려도
계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공정 최적화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날 컨퍼런스에는 지멘스(Siemens) 브라이언 베
성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자가세정 기능까지 갖춘 초소수성 가스투과막을 개
스케줄링 분야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저감, 연
런바크(Brian Berenbach)가 참석해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응용과 플랜트
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기본설계에의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저널
료전지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고 세탁도 간편한데다 연잎효과를 응용한 자가세정 기능까지 있어 훨씬 다 양한 활동성 의류에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막이 방수투습 원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어텍스를 대체할 경우 아웃도어
인 ‘어드밴스드 펑셔널머터리얼스지’의 최근 표지논문으로도 선정됐다고 덧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체는 물론 미세입 자, 음파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 수 있어 방수처리와 신축성이 필요한 입는 컴퓨터는 물론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가스 분리막, 기능성 마 스크 등에도 활용할 있다는 것이다. 조성진씨는 “이번 연구성과는 다른 연잎 효과를 응용한 것과 달리 가스나 습기를 투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신축 성 표면으로 신축성도 크게 증가됐을 뿐 아니라 반복된 실험에서도 그 성능 을 잃지않는 데다 공정도 간단해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고 말했다.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1 60 I 61
입학사정관이 밝히는 POSTECH 면접 Tip
개념과 원리의 이해, 연계에 충실하세요.
1차 합격자 발표 이후 매년 POSTECH의 면접 전형에 대한 문의가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수학, 과학 구술면접 문제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전부 고등학
면접을 준비하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교 수준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다만 단순히 정형화된 유형 을 중심으로 공부를 한 학생은 기초 개념을 통한 접근에 어려움
우선 수학/과학 구술 면접의 면제가 POSTECH 입시에 있어 특별한 혜택은 아닙니다.
을 겪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따라서 구술면접 준비를 하실 경우 에는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고난이도의 문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과학 구술면접의 면제의 의미는 'POSTECH 에서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 이라는 의미입니다. 절
다!!!
잠재력평가면접은 솔직하게 답변을 해 주시면 됩니다.
구술면접의 대상이 되었다는 의미는 특별히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
잠재력평가면접은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저희
는 것이 아니라 ‘학업 역량을 정확히 한번 더 확인해 본다’는 의미
는 여러분의 솔직한 내면을 보고 싶어하며, 설혹 조금 부족한 부
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학/과학 구술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충분
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억지로 가리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
히 학업 능력을 갖추었다는 판단이 들면, 면접 면제자와 동일하게
기하시면 됩니다. 학교는 미완성된 학생을 완성시키는 곳이니까
‘POSTECH에서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으로 인정받습
요. ^^.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온다고 생각하시면
니다.
좋을 것 같아요.
대로 우선선발이나 합/불 결정에 있어 혜택을 얻는 개념이 아닙니
결국 공통으로 보게 되는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 면접이 합/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면접에서 너무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 대기실에서는 모두가 나보다 잘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준 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온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3 년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여러분들은 여러분 스스로가 생각하 는 것보다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자신감을 가
글•송준익 포스텍 입학사정관
지고 면접에 임하시면 됩니다. 면접은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지원자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것은 긴장되고, 설레는 일일 것입니다. 물 론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기도 하겠지요^^. 그 마음 그대로, 사람을 만날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 그대로 저희와 만날 수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한사람의 일생이 오는 어마어마한 일’이라 는 정현종 선생님의 글이 아니더라도, 저희는 여러분 각자의 일 생을 맞을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곧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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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이 밝히는 POSTECH 면접 Tip
개념과 원리의 이해, 연계에 충실하세요.
1차 합격자 발표 이후 매년 POSTECH의 면접 전형에 대한 문의가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수학, 과학 구술면접 문제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전부 고등학
면접을 준비하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교 수준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다만 단순히 정형화된 유형 을 중심으로 공부를 한 학생은 기초 개념을 통한 접근에 어려움
우선 수학/과학 구술 면접의 면제가 POSTECH 입시에 있어 특별한 혜택은 아닙니다.
을 겪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따라서 구술면접 준비를 하실 경우 에는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고난이도의 문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과학 구술면접의 면제의 의미는 'POSTECH 에서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 이라는 의미입니다. 절
다!!!
잠재력평가면접은 솔직하게 답변을 해 주시면 됩니다.
구술면접의 대상이 되었다는 의미는 특별히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
잠재력평가면접은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됩니다. 저희
는 것이 아니라 ‘학업 역량을 정확히 한번 더 확인해 본다’는 의미
는 여러분의 솔직한 내면을 보고 싶어하며, 설혹 조금 부족한 부
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학/과학 구술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충분
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억지로 가리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
히 학업 능력을 갖추었다는 판단이 들면, 면접 면제자와 동일하게
기하시면 됩니다. 학교는 미완성된 학생을 완성시키는 곳이니까
‘POSTECH에서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으로 인정받습
요. ^^.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온다고 생각하시면
니다.
좋을 것 같아요.
대로 우선선발이나 합/불 결정에 있어 혜택을 얻는 개념이 아닙니
결국 공통으로 보게 되는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 면접이 합/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면접에서 너무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 대기실에서는 모두가 나보다 잘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준 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온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3 년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여러분들은 여러분 스스로가 생각하 는 것보다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진 인재들입니다. 자신감을 가
글•송준익 포스텍 입학사정관
지고 면접에 임하시면 됩니다. 면접은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지원자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것은 긴장되고, 설레는 일일 것입니다. 물 론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기도 하겠지요^^. 그 마음 그대로, 사람을 만날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 그대로 저희와 만날 수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한사람의 일생이 오는 어마어마한 일’이라 는 정현종 선생님의 글이 아니더라도, 저희는 여러분 각자의 일 생을 맞을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곧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 다.^^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2 62 I 63
POSTECHIAN을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페이지를 ‘구독’하는 방법이 ‘좋아요’를 누르
200% 즐기는 비법~!
시는 것입니다! 가끔 개인 상담을 메시지로 보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당연히 메시 지는 모두 환영합니다만 저희 사정관실 홈페이지에 나온 각종 안내 및 정보, 모집요강 등을 먼저 읽어보시고 메시지를 주시면 더 상세한 설명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 홈페이지!! 홈페이지 하니까 생각이 났는데 포스텍 모바일 홈페이 지도 오픈이 되었습니다. ‘m.postech.ac.kr’에 접속하시거나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등을 통해 POSTECH을 검색하시면 스마트폰에 설치도 가능합니다. 정말 ‘Gorgeous!!!’ 라는 감탄사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Simplicity의 극치를 보여주는 타일형 모바일 페이지인데요, 보면 볼수 록 ‘예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안녕하세요. 미래 POSTECHIAN 여러분! 알리미들과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이 함께 준비한 POSTECHIAN
잠깐! 모바일 페이지에서 가장 주목하셔야 하는 부분은 ‘학부입학’ 코너인데요. 이 메뉴를 클릭을 하시면
겨울호를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명품처럼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
SNS, 재밌는 캠퍼스 동영상 등 여러 유용한 컨텐츠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SNS & Photos’ 코
며 만들어 간 포스테키안은 항상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포스테키안을 단순히
너를 가시면 ‘Flickr’ 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 올려놓고
지면만으로 보기에는 그 뒷이야기나 제작 과정 등, 여러분께서 흥미를 느끼실 만한 부분들을 그냥 놓치
있으니 많은 애용 부탁드립니다!
실 수 밖에 없어 많이 아쉬운데요! 그래서 입학사정관실과 알리미들이 고민 고민한 끝에 입학사정관실 Facebook page를 오픈하였답니다. Facebook에는 학교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중요한 일을 실시간
마지막으로 대망의 야심작 ‘포스테키안(소식지)’! 그동안 소식지를 PDF 파일로 제공을 해드리기도 했는데
으로 여러분께 전달하고 있는데요. IT기술에 능숙한 예비 포스테키안들은 이미 입학사정관실 facebook을
요(http://admission.postech.ac.kr/link.do?f=sub5-5) 아쉬운 것은 이것을 아이패드나 태블릿 PC가 아니면
검색해서 ‘좋아요’를 거침없이 눌러주시겠지만, 이 소식지를 즐기시고 계실 또 다른 구독자, 즉 부모님들
읽기 쉽지가 않아 고생하셨을 겁니다. 저희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ebook 솔
을 위해 이를 좀 더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루션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나와 있었지만 여전히 독자분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 같아 애로사항이 많았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누구에요? 여러분들께서 스마트 폰으로 보시기 편하게 디자인을 해서 업
보통 인터넷을 하실 때 쓰시는 크롬, 혹은 익스플로어를 켜시고
로드를 마쳤구요, 과월호와 최신호도 바로바로 업데이트 해 드릴 예정입니다. 꼭 심심할 때마다 들어가
주소창에 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을 쓰시면
서 보시길 강력추천 합니다. 나중에 Ebook 사업을 고려하는 친구들은 저희 모바일 포스테키안을 참조하
입학사정관실 facebook에 접속하시게 됩니다. 여기서 실시간으
셔도 좋을 듯 합니다.
로 포스테키안 진행 상황과 각종 입시 안내, 캠프의 진행 상황 등을 쉽게 보실 수가 있습니다. 물론 Facebook에 가입은 하셔
어떠세요?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모바일과 온라인에서도 앞서가는 POSTECH! 충분히 즐기셨다면 이
야합니다.(마크 저커버그 군이 좋아하겠군요!)
제 열심히 공부하여 POSTECH에 입학하여야겠지요? 어떤 도구나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로 들어가시는 방법도 동일합니다만
하면 ‘독’이 됩니다. SNS나 모바일을 통해 적절히 도움을 받으시되 중독이 되지는 마세요. 여러분들을
facebook 전용 앱을 설치하신다면 조금 더 수월한 접근을 하실
POSTECHIAN으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저희는 물러갑니다. Good Luck! Good Rock!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셔야할 것은 입학사정관실 페이지 ‘좋아요’를 누 르시는 일인데요, ‘좋아요’ 를 눌러주시면 저희 페이지에서 올 리는 글들을 본인 뉴스피드에서 보실 수가 있습니다. 눈치 빠른
글•소신영 포스텍입학사정관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2 62 I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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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페이지를 ‘구독’하는 방법이 ‘좋아요’를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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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래 POSTECHIAN 여러분! 알리미들과 포스텍 입학사정관실이 함께 준비한 POSTECH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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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수 밖에 없어 많이 아쉬운데요! 그래서 입학사정관실과 알리미들이 고민 고민한 끝에 입학사정관실 Facebook page를 오픈하였답니다. Facebook에는 학교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중요한 일을 실시간
마지막으로 대망의 야심작 ‘포스테키안(소식지)’! 그동안 소식지를 PDF 파일로 제공을 해드리기도 했는데
으로 여러분께 전달하고 있는데요. IT기술에 능숙한 예비 포스테키안들은 이미 입학사정관실 facebook을
요(http://admission.postech.ac.kr/link.do?f=sub5-5) 아쉬운 것은 이것을 아이패드나 태블릿 PC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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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지가 않아 고생하셨을 겁니다. 저희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ebook 솔
을 위해 이를 좀 더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루션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나와 있었지만 여전히 독자분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 같아 애로사항이 많았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누구에요? 여러분들께서 스마트 폰으로 보시기 편하게 디자인을 해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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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IAN으로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저희는 물러갑니다. Good Luck! Good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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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신영 포스텍입학사정관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64
PUZZLE
연이은 태양 흑점 폭발, 무슨 일일까 글•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
태양계에 있는 행성이 일렬로 늘어섰다. 곧이어 태양의 흑점에서 강력한
일시적으로 구겨졌다가 다시 펴지는 현상이다.
폭발이 일어났다. X-선과 고에너지 입자 등 태양 표면에 있던 각종 물질들
지자기폭풍으로 지구 자기장이 바뀌면 전기장도 변한다.
이 우주로 방출됐고 그 중 ‘중성미자’가 지구의 외핵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
이때 지상 전력망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자기 신호로 작동하는 인공위성
했다. 지각은 뒤틀리고 거대한 산맥이 이동하며 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이 고장 날 수 있다. 실제로 1989년 캐나다 퀘백주에서 일어난 정전은
지난해 지구가 멸망한다던 마야 달력의 끝과 맞물려 인기리에 상영됐던
태양활동으로 지구 자기장이 무너지면서 전력망이 파손됐기 때문으로
영화 ‘2012’의 시작부분이다.
밝혀졌다. 당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들도 전자장비에 이상이 생겨 멈춰
지구를 뒤흔든 원인은 바로 태양의 흑점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물론 현
서기도 했다.
실에서 발견되는 중성미자는 그 어떤 것과도 반응하지 않고 통과하기 때
CME와 함께 날라 오는 것이 바로 강한 X-선과 자외선이다. 이는 지구
문에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 태양 흑점 폭발이 일어난다고
의 ‘전리층(전자가 밀집된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 전리층은 지상에서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겨울(winter)호 PUZZLE 지난 호 정답 ➌
①
해도 중성미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
발사한 전파를 다시 반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선 통신에 사용되는
기다.
데 X-선과 자외선으로 전리층이 교란될 경우 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하
➋
하지만 태양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
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태양흑점 폭발이 일어났을 때 무선통신이 약 15
②
지 열흘 사이에 태양 흑점폭발이 5차례나 연이어 발생했다. 태양을 관찰
분간 두절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는 전파연구소는 급하게 흑점이 폭발할 때마다 부랴부랴 자료를 발표
폭발이 일어나는 흑점의 위치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하며 국민에게 알리기 바빴다. 흑점 폭발, 정말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폭발 후 X-선이나 각종 물질들은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지구로 날아온
것일까.
다.
태양활동이 활발할수록 흑점이 많아진다. 태양 내부에는 뜨거운 물질이
따라서 지구에서 태양을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는 흑점에서 분출되는 물
끊임없이 표면 쪽으로 움직이는 대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내부의 뜨
질은 지구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다. 반면에 오른쪽에 있는 흑점에서 폭
거운 에너지를 순환해 열적 평형을 이루려는 것인데 간혹 대류가 잘 일
발이 일어나면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어나지 않는 지점이 생긴다. 이 부분은 온도가 낮아 검게 보여 흑점이라
전문가들은 강력한 태양 흑점 폭발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지 않으니 크
고 부른다. 주변은 뜨거운데 흑점은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에너
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가 불균형해 지면서 평형을 맞추기 위한 폭발이 일어나곤 한다. 이것
수능이 끝나고, 이제야 어깨 펴고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하는데 흑점 폭발
이 바로 흑점폭발이다.
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흑점이 폭발하면 태양 표면에 있던 여러 물질들이 우주로 방출되는 ‘코
하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흑점 폭발은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장비의 오
로나 물질 방출(CME)’ 현상이 나타난다.
작동이나 통신 두절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GPS 위성이
흑점이 폭발하면 8분 만에 방사능을 갖고 있는 X-선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받으면 GPS를 이용하는 각종 어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없게
도달하게 된다. 이어 15분~수 시간 안에 각종 고에너지 입자가, 1~3일
된다.
안에 양성자와 전자, 헬륨 같은 코로나 물질이 들어온다. 이들이 너무 많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거나 에너지가 세면 지구 자기장 구조가 뒤틀릴 수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화될수록 단 한 번의
지구 어디에서든 나침반의 N극은 남쪽을, S극은 북쪽을 가리킨다. 지구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을 확률도
가 하나의 큰 자석과 같다는 것인데 자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인 ‘자기
더 커졌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과학기술에
장’을 갖고 있다. 흑점폭발과 함께 지구로 향한 물질이 지구 자기장에 영
더 예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학기
향을 줄 수 있다.
술이 갖고 있는 역설은 아닐까.
CME 자체가 자기장을 갖고 있는데 만약 지구 자기장과 방향이 다를 경 우 자기장이 교란되는 지자기 폭풍이 발생하게 된다. 지구의 자기장이
벡
트
뉴
땅
클
짚
레
킹
벤
젠
③
에
➍
캡
이
시
이
드
고
리
헤
오
워
드
제
엄 치 기
너
이 미 ➏
토
헬 ➊
리 ④
더
십
개
발
센
콘
터
드
코
리
박 터
⑤
가로 문항
리
포
니
아
세로 문항
① 밀리컨이 전자의 전하량을 밝히기 위해 수행했던 실험. 이 실험을 통해 전하의 최소 단위가
캘
임이 밝혀졌다.
②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밤에 적게 분비되고 낮에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 ③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어진 시간동안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킹하듯 교환하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마라톤을 하듯 멈추지 않고 협동 프로젝트 ④ 심리학에서 정신적 외상이라는 뜻으로 사용됨. 선명한 이미지와 함께 불안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음. ⑤ 가정윤리의 실천덕목인 오륜(五倫)의 하나로,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라는 말
❶ 간뇌의 일부분으로 척추동물 자율신경계의 중추가 되는 기관. 시상 아래쪽에 위치 ❷ 조선 후기 태풍으로 조선에 표착한 네덜란드인들의 14년간에 걸친 억류생활을 기록한 책 ❸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통화식물목의 열매식물로 원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열매의 크기가 지름 4cm 미만으로 식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학명은 Lycopersicon esculentum Mill ❹ 1990년대에 발견된 명왕성 외곽 지역에 위치한 소행성 군의 이름. 이 소행성 군에 의해 명왕성의 행성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 ❺ 시장 조사 없이 소비자들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감정 구매행위를 분석하여 실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마케팅 전략
풀칠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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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64
PUZZLE
연이은 태양 흑점 폭발, 무슨 일일까 글•원호섭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 wonc@mk.co.
태양계에 있는 행성이 일렬로 늘어섰다. 곧이어 태양의 흑점에서 강력한
일시적으로 구겨졌다가 다시 펴지는 현상이다.
폭발이 일어났다. X-선과 고에너지 입자 등 태양 표면에 있던 각종 물질들
지자기폭풍으로 지구 자기장이 바뀌면 전기장도 변한다.
이 우주로 방출됐고 그 중 ‘중성미자’가 지구의 외핵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
이때 지상 전력망에 문제가 생기거나 전자기 신호로 작동하는 인공위성
했다. 지각은 뒤틀리고 거대한 산맥이 이동하며 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이 고장 날 수 있다. 실제로 1989년 캐나다 퀘백주에서 일어난 정전은
지난해 지구가 멸망한다던 마야 달력의 끝과 맞물려 인기리에 상영됐던
태양활동으로 지구 자기장이 무너지면서 전력망이 파손됐기 때문으로
영화 ‘2012’의 시작부분이다.
밝혀졌다. 당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들도 전자장비에 이상이 생겨 멈춰
지구를 뒤흔든 원인은 바로 태양의 흑점폭발과 함께 시작됐다. 물론 현
서기도 했다.
실에서 발견되는 중성미자는 그 어떤 것과도 반응하지 않고 통과하기 때
CME와 함께 날라 오는 것이 바로 강한 X-선과 자외선이다. 이는 지구
문에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 태양 흑점 폭발이 일어난다고
의 ‘전리층(전자가 밀집된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 전리층은 지상에서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겨울(winter)호 PUZZLE 지난 호 정답 ➌
①
해도 중성미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
발사한 전파를 다시 반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선 통신에 사용되는
기다.
데 X-선과 자외선으로 전리층이 교란될 경우 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하
➋
하지만 태양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
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태양흑점 폭발이 일어났을 때 무선통신이 약 15
②
지 열흘 사이에 태양 흑점폭발이 5차례나 연이어 발생했다. 태양을 관찰
분간 두절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는 전파연구소는 급하게 흑점이 폭발할 때마다 부랴부랴 자료를 발표
폭발이 일어나는 흑점의 위치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하며 국민에게 알리기 바빴다. 흑점 폭발, 정말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폭발 후 X-선이나 각종 물질들은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지구로 날아온
것일까.
다.
태양활동이 활발할수록 흑점이 많아진다. 태양 내부에는 뜨거운 물질이
따라서 지구에서 태양을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는 흑점에서 분출되는 물
끊임없이 표면 쪽으로 움직이는 대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내부의 뜨
질은 지구에 도달할 가능성이 적다. 반면에 오른쪽에 있는 흑점에서 폭
거운 에너지를 순환해 열적 평형을 이루려는 것인데 간혹 대류가 잘 일
발이 일어나면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어나지 않는 지점이 생긴다. 이 부분은 온도가 낮아 검게 보여 흑점이라
전문가들은 강력한 태양 흑점 폭발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오지 않으니 크
고 부른다. 주변은 뜨거운데 흑점은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에너
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가 불균형해 지면서 평형을 맞추기 위한 폭발이 일어나곤 한다. 이것
수능이 끝나고, 이제야 어깨 펴고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하는데 흑점 폭발
이 바로 흑점폭발이다.
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흑점이 폭발하면 태양 표면에 있던 여러 물질들이 우주로 방출되는 ‘코
하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흑점 폭발은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장비의 오
로나 물질 방출(CME)’ 현상이 나타난다.
작동이나 통신 두절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GPS 위성이
흑점이 폭발하면 8분 만에 방사능을 갖고 있는 X-선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받으면 GPS를 이용하는 각종 어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없게
도달하게 된다. 이어 15분~수 시간 안에 각종 고에너지 입자가, 1~3일
된다.
안에 양성자와 전자, 헬륨 같은 코로나 물질이 들어온다. 이들이 너무 많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거나 에너지가 세면 지구 자기장 구조가 뒤틀릴 수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화될수록 단 한 번의
지구 어디에서든 나침반의 N극은 남쪽을, S극은 북쪽을 가리킨다. 지구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을 확률도
가 하나의 큰 자석과 같다는 것인데 자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인 ‘자기
더 커졌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과학기술에
장’을 갖고 있다. 흑점폭발과 함께 지구로 향한 물질이 지구 자기장에 영
더 예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학기
향을 줄 수 있다.
술이 갖고 있는 역설은 아닐까.
CME 자체가 자기장을 갖고 있는데 만약 지구 자기장과 방향이 다를 경 우 자기장이 교란되는 지자기 폭풍이 발생하게 된다. 지구의 자기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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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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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문항
① 밀리컨이 전자의 전하량을 밝히기 위해 수행했던 실험. 이 실험을 통해 전하의 최소 단위가
캘
임이 밝혀졌다.
②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밤에 적게 분비되고 낮에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 ③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어진 시간동안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킹하듯 교환하면서, 결론이 날 때까지 마라톤을 하듯 멈추지 않고 협동 프로젝트 ④ 심리학에서 정신적 외상이라는 뜻으로 사용됨. 선명한 이미지와 함께 불안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음. ⑤ 가정윤리의 실천덕목인 오륜(五倫)의 하나로,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라는 말
❶ 간뇌의 일부분으로 척추동물 자율신경계의 중추가 되는 기관. 시상 아래쪽에 위치 ❷ 조선 후기 태풍으로 조선에 표착한 네덜란드인들의 14년간에 걸친 억류생활을 기록한 책 ❸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통화식물목의 열매식물로 원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열매의 크기가 지름 4cm 미만으로 식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학명은 Lycopersicon esculentum Mill ❹ 1990년대에 발견된 명왕성 외곽 지역에 위치한 소행성 군의 이름. 이 소행성 군에 의해 명왕성의 행성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 ❺ 시장 조사 없이 소비자들의 무의식에서 나오는 감정 구매행위를 분석하여 실제 마케팅에 적용하는 마케팅 전략
우편엽서
우편수취인 후납부담
보내는 이
발송유효기간 2012.10.01~2014.09.30
이름
포항우체국 제40010호
주소(연락처) 학교/학년 E-mail
2013 | VOL.141
받는 이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http://admission.postech.ac.kr https://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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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더 타임스 ‘설립 50년 이내 대학 평가’
포스텍 세계 1위(2년 연속) wint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41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년도에 총 4편의 소식지를 제작하면서 여러분들과 행복한 한해를 보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앞으로도 포스텍과 알리미를 꾸준히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리고요 내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Marry Christmas & Happy New 2014입니다!
가장 좋았던 꼭지는?
POSTECH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보내주세요
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Catch up! POSTECHIAN
⑯ 알리미’s Space
여러분의 의견이 POSTECHIAN을 더욱 알차게 만듭니다. 기사를 읽고 소감을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POSTECH News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입시도우미코너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과
⑲ 기자의 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타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개선이 필요한 꼭지는?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음 호에 꼭 실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하고 싶은 말? POSTECHIAN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나 코너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합니다 (
)
2013 중앙일보 대학 평가
포스텍 전국 1위
우편엽서
우편수취인 후납부담
보내는 이
발송유효기간 2012.10.01~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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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우체국 제400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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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VOL.141
받는 이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http://admission.postech.ac.kr https://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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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더 타임스 ‘설립 50년 이내 대학 평가’
포스텍 세계 1위(2년 연속) winter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41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년도에 총 4편의 소식지를 제작하면서 여러분들과 행복한 한해를 보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앞으로도 포스텍과 알리미를 꾸준히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리고요 내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Marry Christmas & Happy New 2014입니다!
가장 좋았던 꼭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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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POSTECH 에세이
⑧ 기획특집
⑮ Marcus
② 알리미가 만난 사람
⑨ Catch up! POSTECHIAN
⑯ 알리미’s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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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포스테키안의 초상
⑩ 세상찾기
⑰ POSTECH News
④ People and People
⑪ 책갈피
⑱ 입시도우미코너
⑤ 알리미가 간다
⑫ 사과
⑲ 기자의 눈
⑥ 선배가 후배에게
⑬ Science Black Box
⑳ 기타
⑦ 학과탐방
⑭ TRENDY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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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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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POSTECHIAN 2013 | VOL.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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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3 | VOL.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