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postechian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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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이번 호 <포스테키안의 초상>의 주인공인 김서준 동문(KnowRe 부대표)이 CBS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지금 미래의 교육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YouTube 영상입니다. (http://goo.gl/aWaUlh)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Spring

POSTECHIAN 2014 | VOL.142

POSTECH 입학사정관실 facebook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4 | VOL.142


C O N T E N T S

08

10

14

36

40

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유승주 교수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홍준 교수 10 포스테키안의 초상 | 김서준 KnowRe 부대표 12 People and People | 김호영 14 알리미가 간다 | 울산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6 선배가 후배에게 | 이여산

Progress 18 기획특집

빙상종목 속의 과학

20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22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24

LabView

26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28 학과탐방 |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32 Hello Nobel! |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34 교과서에 날개달기 | 테일러 다항식

Passion 36 세상찾기 1 | 생애 첫 미국 탐방,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다. 38 세상찾기 2 | 독도에 다녀오다. 40 세상찾기 3 |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42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4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 영화 ‘About Time’ Why POSTECH? 포스텍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Plus

1:3의 교수 대 학생비율입니다.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그 덕택에 포스텍 교수님들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48 Science Black Box | 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학교 생활을 신경써주십니다.

50 It's IT | 비트코인(Bitcoin)이란 무엇인가?

봄의 햇살만큼 따뜻한 교수님의 보살핌 속에서

52 Marcus |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오늘도 포스텍 학생들의 꿈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Point 56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0 입시도우미 코너 |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62 기자의 눈 |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63 퍼즐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65 2014학년도 POSTECH 신입생 명단

POSTECHIAN Vol.142 발행일 I 2014년 4월 16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C O N T E N 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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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04 내가 읽은 POSTECHIAN 06 POSTECH 에세이 | 유승주 교수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홍준 교수 10 포스테키안의 초상 | 김서준 KnowRe 부대표 12 People and People | 김호영 14 알리미가 간다 | 울산으로 출동한 알리미들 16 선배가 후배에게 | 이여산

Progress 18 기획특집

빙상종목 속의 과학

20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22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24

LabView

26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28 학과탐방 |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32 Hello Nobel! |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34 교과서에 날개달기 | 테일러 다항식

Passion 36 세상찾기 1 | 생애 첫 미국 탐방,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다. 38 세상찾기 2 | 독도에 다녀오다. 40 세상찾기 3 |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42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4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 영화 ‘About Time’ Why POSTECH? 포스텍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Plus

1:3의 교수 대 학생비율입니다.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그 덕택에 포스텍 교수님들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48 Science Black Box | 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학교 생활을 신경써주십니다.

50 It's IT | 비트코인(Bitcoin)이란 무엇인가?

봄의 햇살만큼 따뜻한 교수님의 보살핌 속에서

52 Marcus |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오늘도 포스텍 학생들의 꿈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Point 56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58 POSTECH News |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0 입시도우미 코너 |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62 기자의 눈 |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63 퍼즐 |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65 2014학년도 POSTECH 신입생 명단

POSTECHIAN Vol.142 발행일 I 2014년 4월 16일 발행처 I POSTECH 입학사정관실 전화 I 054)279-3610 팩스 I 054)279-3725 홈페이지 I http://admission.postech.ac.kr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I 05

내가 읽은 POSTECHIAN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2014. vol.142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 드립니다. “사람이 40대가 되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50대엔 외모도, 60대엔 ‘남자냐 여자 냐’ 도, 70대엔 돈의 많고 적음도, 80대엔 ‘살았냐 죽었냐’ 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만큼 장애는 살아감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아. 단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이유로 ‘대단한 과학자’가 되기 보다는 인 류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짜 과학자’가 되고 싶어.”

박준모 (울산중앙고등학교 3학년) POSTECHIAN을 1년 반 동안 받아보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POSTECHIAN을 처음 볼 때에는 내용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People

POSTECHIAN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POSTECH 선배님들의 관심어린 목소리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또한 개인적으로 기계공학 및 생명과

06

POSTECH 에세이

학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접하고 싶은데요. 학과탐방 코너처럼 학과에 대한 소식을 정기적으로 읽고 싶습니다.

유승주 교수 나의 TIPPING POINT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 유홍준 교수 장인정신 : 마지막 일분까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고 있었는데요. 친구를 통해 POSTECH을 알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작년 하계 이공계학과대탐험에 참여하고 POSTECHIAN을 꼼

10

포스테키안의 초상

꼼히 읽으면서 구체적인 장래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아 장래에 백신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하고

KnowRe 부대표 / 김서준 동문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실천자를 만나다.

황수윤 (대전여자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지만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장래 희망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

앞으로도 열심히 POSTECHIAN을 읽겠습니다. POSTECHIAN 중에서도 특히 기획특집과 TRENDY SCIENCE가 마음에 듭니다. 덧붙여서 이공계학 과대탐험에 봤던 알리미들의 글은 더 꼼꼼히 읽고 있답니다.^^

12

People and People

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 김호영 나를 찾아 떠나온 길

14

알리미가 간다

울산으로 향한 알리미

내용들 또한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POSTECH 에세이와 입시도우미코너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POSTECHIAN을 열심

16

선배가 후배에게

히 구독하고 싶습니다. 다음 호 POSTECHIAN에는 이론물리학에 대한 소개 및 외국 석학과의 인터뷰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난은 극복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 이여산

이석영 (충남과학고등학교 2학년) 평소 POSTECHIAN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POSTECHIAN 구독은 평소 제가 궁금하던 내용들을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였고, 모르는


PEOPLE 내가 읽은 POSTECHIAN 04 I 05

내가 읽은 POSTECHIAN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2014. vol.142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엽서의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 드립니다. “사람이 40대가 되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50대엔 외모도, 60대엔 ‘남자냐 여자 냐’ 도, 70대엔 돈의 많고 적음도, 80대엔 ‘살았냐 죽었냐’ 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만큼 장애는 살아감에 있어 ‘장애’가 되지 않아. 단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이유로 ‘대단한 과학자’가 되기 보다는 인 류의 문제를 고민하는 ‘진짜 과학자’가 되고 싶어.”

박준모 (울산중앙고등학교 3학년) POSTECHIAN을 1년 반 동안 받아보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POSTECHIAN을 처음 볼 때에는 내용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People

POSTECHIAN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POSTECH 선배님들의 관심어린 목소리가 전해지는 것 같아요, 또한 개인적으로 기계공학 및 생명과

06

POSTECH 에세이

학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접하고 싶은데요. 학과탐방 코너처럼 학과에 대한 소식을 정기적으로 읽고 싶습니다.

유승주 교수 나의 TIPPING POINT

08

알리미가 만난 사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 유홍준 교수 장인정신 : 마지막 일분까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고 있었는데요. 친구를 통해 POSTECH을 알게 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작년 하계 이공계학과대탐험에 참여하고 POSTECHIAN을 꼼

10

포스테키안의 초상

꼼히 읽으면서 구체적인 장래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아 장래에 백신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하고

KnowRe 부대표 / 김서준 동문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실천자를 만나다.

황수윤 (대전여자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지만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장래 희망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

앞으로도 열심히 POSTECHIAN을 읽겠습니다. POSTECHIAN 중에서도 특히 기획특집과 TRENDY SCIENCE가 마음에 듭니다. 덧붙여서 이공계학 과대탐험에 봤던 알리미들의 글은 더 꼼꼼히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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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nd People

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 김호영 나를 찾아 떠나온 길

14

알리미가 간다

울산으로 향한 알리미

내용들 또한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POSTECH 에세이와 입시도우미코너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POSTECHIAN을 열심

16

선배가 후배에게

히 구독하고 싶습니다. 다음 호 POSTECHIAN에는 이론물리학에 대한 소개 및 외국 석학과의 인터뷰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난은 극복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 이여산

이석영 (충남과학고등학교 2학년) 평소 POSTECHIAN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POSTECHIAN 구독은 평소 제가 궁금하던 내용들을 더욱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였고, 모르는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나의 TIPPING POINT

고민과 마주하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만날지 간단히 제 생각을 적어보겠 습니다. 신입생들과의 상담을 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고민하는 것

1학기 초에 대학 신입생의 상담을 자주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고민거리들은 대학의 전공분야가 고등학교 때의 생각과는 달 라 생기는 약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 사이에 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해 리포트가 밀리거나 그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등입니다. 이런 고민은 선배들도 예외는 아니죠. 예를 들어 전자과의 경우 전공수업 의 양과 깊이가 심화되는 2학년말 3학년초는, 저도 대학생활 을 돌이켜보면, 혼란스럽고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였던 것 같습 니다. 대학원 전공 또는 인생행로 선택에 대한 압박은 커지고, 지금의 내 모습을 개선하고 싶은 바람은 크나 잘 변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참 답답하게 살았던 것 같네요. 게다가 이렇게 고민하고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이런 고민이 사라질까요? 오 히려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흔히 불쌍한 대학원생이라고 하 죠. 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어야 하고, 대학원 진학의 주된 이 유인 새로운 아이디어는 참 찾기 어렵죠. 아이디어를 찾아도 남은 관문인 실험과 논문쓰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여 기에 더해 때로는 나의 연구와 연구실 과제수행 내용에 차이 가 있을 경우 그 사이에서 시간배분의 어려움도 있고요. 그리 고, 정말 열심히 했으나 논문이 잘 안 되는 경우 다른 학생들 의 성공에서 받는 상대적 박탈감도 고민을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글 : 유승주(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자체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황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신입생의 시간관 리 문제를 보면 흔히 고등학교의 ‘강제적' 자율학습시간이 대학의 ‘자율’ 적인 학습시간보다 시간효율 면에서는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 다. 하지만 시간효율만을 생각하며 다시 타율적이며 ‘강제’적인 생활로 돌 아갈 수 없겠죠. 신입생이 이러한 ‘자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자 연스러운 상황입니다.

고민하는 시간의 10%만 고민하자

이러한 고민이 우리를 괴롭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반 복성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고민을 반복하죠. 그리고, 때로는 그런 날을 몇 달씩 보내기도 합니다. 왜 ‘같은’ 고민이 반복될까 요? 저는 그 원인이 새로운 정보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것이 A, B 이고, 각 경우가 2가지라면, A, B에서 동시에 나올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는 4가지입니다. 이 상황에서 아무리 여러 번 생각해도 가능성 은 4가지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가능성인 C, D를 알아야, 8가지, 16 가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고 고민도 진도가 나간다고 볼 수 있겠죠. 이 런 반복성은 신입생,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이 라 생각합니다.

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 제출 전날 저녁에 지

나의 Tipping Point를 찾기 위하여

친 몸으로 시작해 숙제를 만족스럽지 못하게 제출하거나, 또는 제출하지

구체적으로 진로 고민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면 1)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토요일 오후 한두 시간을 활용해 숙제 중의 1개,

족함, 2) 자신의 강점, 약점에 대한 인식 부족, 3) 실천의 부족, 이 세 가지

아니 0.5개라도 미리 해결한다면 다른 숙제의 질은 조금씩 오를 수 있고

가 반복된 고민을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은 변화로 더 큰 변화까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을 위한 노력의, 출발점은 ‘정보를 얻자’입니다. 학부

마지막으로 “꾸준한 노력”은 제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프로페셔

생의 경우 교내로만 범위를 좁혀도 선배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책 등 자

널이 되기 위한 1만시간 법칙 얘기는 누구나 많이 들어봤을거라 생각합

료도 많이 보고, 대학생/대학원생 인턴, 단기유학, 대학원 연구실 연구참

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이승엽 선수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여 그리고 학부생 논문쓰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가지를 경험할

다”는 말은 저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모든 크고 의미 있는 일에는 참 많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노력의 양과 선형으로 비

두 번째로 자신의 강/약점에 대한 인식은 참 중요한데요. 많은 경우 우리

례해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고, 어느 순간, 흔히 tipping point라고도 하는

는 약점개선에 시간을 많이 들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약점에 대해

순간에 그 노력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전후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서도 새로운 관점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말콤 그래드웰

않는 매일의 노력이란 쉽지 않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일전에 한 말이 생

의 최근 저서 <다윗과 골리앗>에도 나오는 한 예로, 농구의 정석 플레이

각나네요. 기록 1초 단축이라는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몇 개월 피나는 훈

에 따라 한 팀이 공격 후 모두 자기 코트로 와서 수비만 하는 경우 약팀

련을 했는데, 그 계단에 오르고 나면 다음 계단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모

은 강팀을 이길 확률이 낮은데,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낮은 경기력의

르겠다는 말. 그러기에 몇 년 전의 올림픽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약점을 많이 뛰어다니는 체력으로 보완하는 올코트 프레싱으로 대응해

아시안게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는 그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

전국대회 결승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생각해 보며 약점

각합니다.

을 충분히 커버할 강점이 있을 수 있겠다, 나에겐 그게 뭘까, 그런 강점을

이제 마무리 부분이군요. 우린 반복되는 고민을 하느라 참 많은 시간을

더 강화, 활용하기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등등을 고민해 볼 수도 있

보내고 그로 인해 지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런 고민입니다. 그

을 것 같습니다.

러나 지금 그 고민하는 시간의 딱 10%만 고민하자고 하고 싶네요. 그러

세 번째로, 아무리 좋은 고민의 결론도 실천하지 않으면 상황 변화는 없

면 나머지 90%의 시간은? “나머지 90%는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롭고 때

을 테고 이는 다시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론 힘겹고 벅찬 경험을 하기 위해, 그리고 나의 tipping point를 위한 1만시

서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작은 실천부터,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하자”

간의 일부로 만들자”고 말이죠.


PEOPLE POSTECH 에세이 06 I 07

나의 TIPPING POINT

고민과 마주하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어떻게 만날지 간단히 제 생각을 적어보겠 습니다. 신입생들과의 상담을 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고민하는 것

1학기 초에 대학 신입생의 상담을 자주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고민거리들은 대학의 전공분야가 고등학교 때의 생각과는 달 라 생기는 약간의 아쉬움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 사이에 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해 리포트가 밀리거나 그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등입니다. 이런 고민은 선배들도 예외는 아니죠. 예를 들어 전자과의 경우 전공수업 의 양과 깊이가 심화되는 2학년말 3학년초는, 저도 대학생활 을 돌이켜보면, 혼란스럽고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였던 것 같습 니다. 대학원 전공 또는 인생행로 선택에 대한 압박은 커지고, 지금의 내 모습을 개선하고 싶은 바람은 크나 잘 변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참 답답하게 살았던 것 같네요. 게다가 이렇게 고민하고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이런 고민이 사라질까요? 오 히려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흔히 불쌍한 대학원생이라고 하 죠. 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어야 하고, 대학원 진학의 주된 이 유인 새로운 아이디어는 참 찾기 어렵죠. 아이디어를 찾아도 남은 관문인 실험과 논문쓰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여 기에 더해 때로는 나의 연구와 연구실 과제수행 내용에 차이 가 있을 경우 그 사이에서 시간배분의 어려움도 있고요. 그리 고, 정말 열심히 했으나 논문이 잘 안 되는 경우 다른 학생들 의 성공에서 받는 상대적 박탈감도 고민을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글 : 유승주(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자체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황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신입생의 시간관 리 문제를 보면 흔히 고등학교의 ‘강제적' 자율학습시간이 대학의 ‘자율’ 적인 학습시간보다 시간효율 면에서는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 다. 하지만 시간효율만을 생각하며 다시 타율적이며 ‘강제’적인 생활로 돌 아갈 수 없겠죠. 신입생이 이러한 ‘자율’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자 연스러운 상황입니다.

고민하는 시간의 10%만 고민하자

이러한 고민이 우리를 괴롭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반 복성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고민을 반복하죠. 그리고, 때로는 그런 날을 몇 달씩 보내기도 합니다. 왜 ‘같은’ 고민이 반복될까 요? 저는 그 원인이 새로운 정보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것이 A, B 이고, 각 경우가 2가지라면, A, B에서 동시에 나올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는 4가지입니다. 이 상황에서 아무리 여러 번 생각해도 가능성 은 4가지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가능성인 C, D를 알아야, 8가지, 16 가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고 고민도 진도가 나간다고 볼 수 있겠죠. 이 런 반복성은 신입생,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이 라 생각합니다.

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 제출 전날 저녁에 지

나의 Tipping Point를 찾기 위하여

친 몸으로 시작해 숙제를 만족스럽지 못하게 제출하거나, 또는 제출하지

구체적으로 진로 고민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면 1)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토요일 오후 한두 시간을 활용해 숙제 중의 1개,

족함, 2) 자신의 강점, 약점에 대한 인식 부족, 3) 실천의 부족, 이 세 가지

아니 0.5개라도 미리 해결한다면 다른 숙제의 질은 조금씩 오를 수 있고

가 반복된 고민을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은 변화로 더 큰 변화까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을 위한 노력의, 출발점은 ‘정보를 얻자’입니다. 학부

마지막으로 “꾸준한 노력”은 제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프로페셔

생의 경우 교내로만 범위를 좁혀도 선배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책 등 자

널이 되기 위한 1만시간 법칙 얘기는 누구나 많이 들어봤을거라 생각합

료도 많이 보고, 대학생/대학원생 인턴, 단기유학, 대학원 연구실 연구참

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이승엽 선수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여 그리고 학부생 논문쓰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가지를 경험할

다”는 말은 저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모든 크고 의미 있는 일에는 참 많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노력의 양과 선형으로 비

두 번째로 자신의 강/약점에 대한 인식은 참 중요한데요. 많은 경우 우리

례해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고, 어느 순간, 흔히 tipping point라고도 하는

는 약점개선에 시간을 많이 들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약점에 대해

순간에 그 노력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전후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서도 새로운 관점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말콤 그래드웰

않는 매일의 노력이란 쉽지 않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일전에 한 말이 생

의 최근 저서 <다윗과 골리앗>에도 나오는 한 예로, 농구의 정석 플레이

각나네요. 기록 1초 단축이라는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몇 개월 피나는 훈

에 따라 한 팀이 공격 후 모두 자기 코트로 와서 수비만 하는 경우 약팀

련을 했는데, 그 계단에 오르고 나면 다음 계단은 얼마나 멀리 있는지 모

은 강팀을 이길 확률이 낮은데,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낮은 경기력의

르겠다는 말. 그러기에 몇 년 전의 올림픽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약점을 많이 뛰어다니는 체력으로 보완하는 올코트 프레싱으로 대응해

아시안게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는 그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

전국대회 결승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생각해 보며 약점

각합니다.

을 충분히 커버할 강점이 있을 수 있겠다, 나에겐 그게 뭘까, 그런 강점을

이제 마무리 부분이군요. 우린 반복되는 고민을 하느라 참 많은 시간을

더 강화, 활용하기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등등을 고민해 볼 수도 있

보내고 그로 인해 지치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런 고민입니다. 그

을 것 같습니다.

러나 지금 그 고민하는 시간의 딱 10%만 고민하자고 하고 싶네요. 그러

세 번째로, 아무리 좋은 고민의 결론도 실천하지 않으면 상황 변화는 없

면 나머지 90%의 시간은? “나머지 90%는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롭고 때

을 테고 이는 다시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

론 힘겹고 벅찬 경험을 하기 위해, 그리고 나의 tipping point를 위한 1만시

서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작은 실천부터,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하자”

간의 일부로 만들자”고 말이죠.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08 I 09

장인정신(匠人精神) : 마지막 일분까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God is in the details.” : 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알고 있는가? 모두들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거나 제목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포 스텍 입학식에는 매번 유명인사분의 초청강연이 있다. 이번 2014학년도 포스텍 입학식에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의 저자이신 유홍준 교수님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 초청강연을 통해 유홍준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교수님께서는 세계의 여러 문화유산들을 공부하시면서 어떠한 공통점을 발견하셨다고 한다.

그림 1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명작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나라를 초월하는 보편성과 국제성을 가집니 다. 만들어진 지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난 작품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나라 사람이 만든 작품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교수님께서 는 이러한 명작을 만드는 과정 중에는 어떠한 것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바로 디테일 이다. 교수님께서는 이와 함께 “God is in the details.”이라는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의 말을 인용하셨다. 신은 디테일 안에 존재한다니 무슨 의미일까? 교수 님께서 여러 가지 예를 드시며 설명해 주셨다. 그 예로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그림 1)의 상단부에 있는 산은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향을 피웠을 때 산과 산 사이로 연 기가 피어 오르도록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다. 형태 속에 미적 디테일의 의미를 담은 사례이 다. 다음으로 고려시대 법화경 서사보탑도(法華經書寫寶塔圖)(그림2)를 말씀하셨다. 이 그림은 언뜻 보았을 때 단순히 탑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불경에 나와있는 내용을 적 어 탑의 모양을 완성시킨 것을 알 수 있다. God is in the details, 신이 만들어 낸 듯 완벽한 명 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내재되어 있는 디테일이 필요했다.

추사 김정희에게서 배우는 장인정신 입고출신(入古出新)이라는 한자성어를 알고 있는가?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뜻이다. 교수님께서는 입고출신(入古出新)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으로 추사 김정희를 말씀하셨다. ‘세 한도’와 ‘추사체’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는 70 평생 동안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팔뚝 아래 309비를 다 갖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중국 의 309개 비문을 지독히 연습했다고 한다. 여기에 그가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 법도에 구속 받지 않았다”고 평가 받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옛 것을 완전히 익히고 이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써나갔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김정희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한 일화를 말씀해 주셨다. 흥선대원군이 김정희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홍준(명지대학교 교수)

에게 자신이 그린 난초그림을 보여주자, 김정희는 훌륭하다고 칭찬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아무리 구천구백구십구분까지 이르렀다 해도 나머지 일분은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렵습 니다. 이 마지막 일분은 웬만한 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겠죠.” 아마도 김정희는 아무리 훌륭한 그림도 완벽하지 않으며 완벽에 다다른 그림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일에 힘쓰고 계시는 교수님

을 그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것 외에 미술사적 지식을 대중에게 나누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우리는 종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쉽게 지치고 포기하곤 한다. 그러고는 “나는 열심히

기울이고 계신다. 이를 위해 왕성한 저술활동과 강연을 하고 계시고, ‘놀러와’, ‘1박2일’ 등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

노력했는데...”라고 말하며 그 당시의 환경이나 주위 사람들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

기도 하셨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일에도 힘쓰고 계신다. 문화재청장으로 재임하셨을 당시,

말 끝까지 노력했던 것일까? 필자 또한 이 물음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교수님께서는 불타 없어져 빈 터로 남아있던 황룡사를 복원하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다. 하지만 복원기술도 부족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장인정신이란 예술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옛 문화유산들을 보면

을 뿐만 아니라 황룡사 크기의 건물을 짓기 위한 나무도 턱없이 부족해 난관에 봉착했었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알 수 있듯이 여태껏 쉽게 포기했던 일들에 마지막 일 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

나무를 구할 적절한 곳을 찾던 도중 울진에서 큰 규모의 금강송림을 발견하셨다. 하지만 그곳은 산림청 소속이라

더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끝까지 노력했다면 우리들만의 명작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사용할 수 없던 터라 산림청과 협의를 맺어 150년 뒤 나무가 많이 자랐을 때, 그 나무들을 황룡사 복원에 사용하기

여러분이 미래에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장인정신을 발휘해 여러분만의 명작을 만들어 나가

로 협약했다고 한다. 그 협약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타임캡슐까지 묻으셨다는 유홍준 교수님. 교수님의 말

길 소망한다.

씀에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과 뜻한 바를 이루는 실천력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림 2 일본 법화경 서사보탑도(法華經書寫寶塔圖)(위) 중 추녀 확대부분(아래)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08 I 09

장인정신(匠人精神) : 마지막 일분까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God is in the details.” : 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알고 있는가? 모두들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거나 제목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포 스텍 입학식에는 매번 유명인사분의 초청강연이 있다. 이번 2014학년도 포스텍 입학식에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의 저자이신 유홍준 교수님의 강연이 있었다. 이번 초청강연을 통해 유홍준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교수님께서는 세계의 여러 문화유산들을 공부하시면서 어떠한 공통점을 발견하셨다고 한다.

그림 1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

“명작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며 나라를 초월하는 보편성과 국제성을 가집니 다. 만들어진 지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난 작품이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나라 사람이 만든 작품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교수님께서 는 이러한 명작을 만드는 과정 중에는 어떠한 것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바로 디테일 이다. 교수님께서는 이와 함께 “God is in the details.”이라는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의 말을 인용하셨다. 신은 디테일 안에 존재한다니 무슨 의미일까? 교수 님께서 여러 가지 예를 드시며 설명해 주셨다. 그 예로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그림 1)의 상단부에 있는 산은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향을 피웠을 때 산과 산 사이로 연 기가 피어 오르도록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다. 형태 속에 미적 디테일의 의미를 담은 사례이 다. 다음으로 고려시대 법화경 서사보탑도(法華經書寫寶塔圖)(그림2)를 말씀하셨다. 이 그림은 언뜻 보았을 때 단순히 탑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불경에 나와있는 내용을 적 어 탑의 모양을 완성시킨 것을 알 수 있다. God is in the details, 신이 만들어 낸 듯 완벽한 명 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내재되어 있는 디테일이 필요했다.

추사 김정희에게서 배우는 장인정신 입고출신(入古出新)이라는 한자성어를 알고 있는가? 옛 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뜻이다. 교수님께서는 입고출신(入古出新)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으로 추사 김정희를 말씀하셨다. ‘세 한도’와 ‘추사체’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는 70 평생 동안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팔뚝 아래 309비를 다 갖췄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중국 의 309개 비문을 지독히 연습했다고 한다. 여기에 그가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 법도에 구속 받지 않았다”고 평가 받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옛 것을 완전히 익히고 이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써나갔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김정희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한 일화를 말씀해 주셨다. 흥선대원군이 김정희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유홍준(명지대학교 교수)

에게 자신이 그린 난초그림을 보여주자, 김정희는 훌륭하다고 칭찬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아무리 구천구백구십구분까지 이르렀다 해도 나머지 일분은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렵습 니다. 이 마지막 일분은 웬만한 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겠죠.” 아마도 김정희는 아무리 훌륭한 그림도 완벽하지 않으며 완벽에 다다른 그림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일에 힘쓰고 계시는 교수님

을 그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시는 것 외에 미술사적 지식을 대중에게 나누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우리는 종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쉽게 지치고 포기하곤 한다. 그러고는 “나는 열심히

기울이고 계신다. 이를 위해 왕성한 저술활동과 강연을 하고 계시고, ‘놀러와’, ‘1박2일’ 등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

노력했는데...”라고 말하며 그 당시의 환경이나 주위 사람들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

기도 하셨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일에도 힘쓰고 계신다. 문화재청장으로 재임하셨을 당시,

말 끝까지 노력했던 것일까? 필자 또한 이 물음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교수님께서는 불타 없어져 빈 터로 남아있던 황룡사를 복원하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다. 하지만 복원기술도 부족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장인정신이란 예술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옛 문화유산들을 보면

을 뿐만 아니라 황룡사 크기의 건물을 짓기 위한 나무도 턱없이 부족해 난관에 봉착했었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알 수 있듯이 여태껏 쉽게 포기했던 일들에 마지막 일 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

나무를 구할 적절한 곳을 찾던 도중 울진에서 큰 규모의 금강송림을 발견하셨다. 하지만 그곳은 산림청 소속이라

더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끝까지 노력했다면 우리들만의 명작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사용할 수 없던 터라 산림청과 협의를 맺어 150년 뒤 나무가 많이 자랐을 때, 그 나무들을 황룡사 복원에 사용하기

여러분이 미래에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장인정신을 발휘해 여러분만의 명작을 만들어 나가

로 협약했다고 한다. 그 협약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타임캡슐까지 묻으셨다는 유홍준 교수님. 교수님의 말

길 소망한다.

씀에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과 뜻한 바를 이루는 실천력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림 2 일본 법화경 서사보탑도(法華經書寫寶塔圖)(위) 중 추녀 확대부분(아래)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0 I 11

수학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 그 패러다임의 변화 KnowRe는 김서준 선배님이 직접 뜻이 맞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현재 이루 어지고 있는 수학 교육을 개선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만든 Startup Company 로 미국의 여러 교육 컨퍼런스에서 주목을 받으며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회사이다. 이 조그마한 회사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수십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루어져왔던 수 학 교육의 방식에 대해 용감하게 이의를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보다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KnowRe가

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교육 패러다임의 변혁’이라는 비전이 실패하더라도

주목했던 것은 바로 모든 학생이 잘 이해하는 부분과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믿었기에 더더욱 망설임 없이 시도할 수 있었

각각 다르다는 점이었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는 학교 및 학원의

던 것이 아닐까 싶다.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시중의 문제집들은 대체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지식과

하지만, 한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쪽 방향으로 지식을 주입한다. 선생님이나 책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수학을 공부해보기만 하였지 교육에

의 저자가 아무리 학생을 배려한다고 해도 구조상 한계가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해서 특별한 지식이 없었던 KnowRe팀은 그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실무

매 학년과 학년이 연계적으로 진행되는 수학 교육의 특성 상, 한 순간이라도

에 무작정 뛰어들어 수학 교육에 대한 책도 쓰고 실제로 수학 학원을 차려

학생이 진도를 놓치게 되면 그 이후로는 어떠한 강의로도, 문제집과 해설지

3,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선배님은

로도 공부의 진행이 어렵게 된다는 점은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쉽게 학생

학원을 운영할 때의 기억을 이야기하시며, 그 때 당시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의 수학 공부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

힘들었지만 그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일이 단순히 돈을 위한 것

따라서 KnowRe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담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잘게 조각조

이 아니라 본인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셨다. 실

각 나누었고, 이를 디지털 컨텐츠에 담아 서로를 엮었다. 바로 학생들이 문제

제로 서울의 대규모 학원을 운영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

를 풀면서 막히는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옆에서 힌트를 주거나 질문에

하고 꾸준히 보완해나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답해주는 과외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이러한 비전에 대한 확고한 목표의식은 플랫폼이 처음에 한국이 아닌 미국

러한 KnowRe의 수학 학습 플랫폼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교육이 이미 많

에서 공개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애초에 KnowRe가 개발한 플랫폼이 유

이 활성화 되어있는 미국의 여러 교육 컨퍼런스에서 큰 찬사를 받았고, 지금

명세를 타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

은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도 받으며 계속하여 이 플랫폼을 완성해나가는 중

에게 적용되어 학습 방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선배님

이라고 한다.

은 망설임 없이 테블릿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 조금이라도 교육 환경에 보편화되어 있는 미국을 택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언어적 장벽이나 문화적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실천자 KnowRe 부대표 김서준 선배님을 만나다.

글•육 솔 화학공학과 11학번

어느 상황에서나 풍요롭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준수한 외모? 아니 면 해박한 지식이나 부유함? 필자가 생각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할 수 있어, 아무리 못해도 설마 망하지는 않겠지.’ 라는 믿음 말이다. 혹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이 과 목은 왠지 이번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근거 없이 자신만만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필 자는 뜬금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던 때에 신나서 그 과목을 더 공부하게 되었고 결국 좋은 성적을 얻어 예감이 맞았음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을 때에는 그것을 이룬 사람 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처럼, 부자가 되고 싶 으면 부자처럼 행동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이번에 포스텍 알리미 는 위에서 말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항상 가져 오신 KnowRe 부대표 김서준 선배님을 만나 이야 기를 나누어 보았다.

컴퓨터 공학도에서 수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차이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미국시장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결국 회

위와 같이 KnowRe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수학 교육에 있어 기존의 틀을 완

사의 상품이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전히 깨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서준 선배님이 수 학 교육에 처음부터 큰 비전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였던 선배님도 다른

한 가지 비전을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확인

학생들과 똑같이 3, 4학년 때까지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였다고

하였던 김서준 선배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여러분들

한다. 다만, 전공 과목을 더 깊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자신감’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창출해낼 수 있는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감,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꼭 현재 자신의

를 위해 참여하였던 창업 스터디 그룹에서 새로운 방식의 교육 방법에 대한

모습에 만족하고 뭐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이를 조금씩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라, 언젠가 나도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숨어있는 잠재력을 믿

이러한 시도가 옳은 것이라는 아무런 확신도, 미래의 성공에 대한 의심과 걱

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마음인 것이다. 실제로 성

정도 없이 선배님과 KnowRe팀이 자신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

공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완벽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자신감이라

있었던 이유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선배님도 최근

면 아마 이 세상에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고, 앞뒤

에 와서 KnowRe의 플랫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전까지는 별달리

를 가리지 않는 무모한 사람들만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다만, 그룹 스터디에서

만 우리는 모두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이라도

얻게 된 아이디어가 구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마침 컴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워나가며 그 믿음을 바탕으로 새

퓨터 공학을 전공하였던 선배님은 ‘설마 내가 아무리 실패하더라도 쫄딱 망

로운 도전을 하고,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디지털 컨텐츠 구현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 그 전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10 I 11

수학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 그 패러다임의 변화 KnowRe는 김서준 선배님이 직접 뜻이 맞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현재 이루 어지고 있는 수학 교육을 개선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만든 Startup Company 로 미국의 여러 교육 컨퍼런스에서 주목을 받으며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회사이다. 이 조그마한 회사가 이렇게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수십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루어져왔던 수 학 교육의 방식에 대해 용감하게 이의를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보다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KnowRe가

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교육 패러다임의 변혁’이라는 비전이 실패하더라도

주목했던 것은 바로 모든 학생이 잘 이해하는 부분과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믿었기에 더더욱 망설임 없이 시도할 수 있었

각각 다르다는 점이었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활용하고 있는 학교 및 학원의

던 것이 아닐까 싶다.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시중의 문제집들은 대체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지식과

하지만, 한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쪽 방향으로 지식을 주입한다. 선생님이나 책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수학을 공부해보기만 하였지 교육에

의 저자가 아무리 학생을 배려한다고 해도 구조상 한계가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해서 특별한 지식이 없었던 KnowRe팀은 그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실무

매 학년과 학년이 연계적으로 진행되는 수학 교육의 특성 상, 한 순간이라도

에 무작정 뛰어들어 수학 교육에 대한 책도 쓰고 실제로 수학 학원을 차려

학생이 진도를 놓치게 되면 그 이후로는 어떠한 강의로도, 문제집과 해설지

3,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선배님은

로도 공부의 진행이 어렵게 된다는 점은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쉽게 학생

학원을 운영할 때의 기억을 이야기하시며, 그 때 당시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의 수학 공부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

힘들었지만 그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일이 단순히 돈을 위한 것

따라서 KnowRe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담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잘게 조각조

이 아니라 본인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셨다. 실

각 나누었고, 이를 디지털 컨텐츠에 담아 서로를 엮었다. 바로 학생들이 문제

제로 서울의 대규모 학원을 운영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

를 풀면서 막히는 부분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옆에서 힌트를 주거나 질문에

하고 꾸준히 보완해나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답해주는 과외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이러한 비전에 대한 확고한 목표의식은 플랫폼이 처음에 한국이 아닌 미국

러한 KnowRe의 수학 학습 플랫폼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교육이 이미 많

에서 공개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애초에 KnowRe가 개발한 플랫폼이 유

이 활성화 되어있는 미국의 여러 교육 컨퍼런스에서 큰 찬사를 받았고, 지금

명세를 타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

은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도 받으며 계속하여 이 플랫폼을 완성해나가는 중

에게 적용되어 학습 방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선배님

이라고 한다.

은 망설임 없이 테블릿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 조금이라도 교육 환경에 보편화되어 있는 미국을 택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언어적 장벽이나 문화적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실천자 KnowRe 부대표 김서준 선배님을 만나다.

글•육 솔 화학공학과 11학번

어느 상황에서나 풍요롭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준수한 외모? 아니 면 해박한 지식이나 부유함? 필자가 생각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할 수 있어, 아무리 못해도 설마 망하지는 않겠지.’ 라는 믿음 말이다. 혹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이 과 목은 왠지 이번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근거 없이 자신만만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필 자는 뜬금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던 때에 신나서 그 과목을 더 공부하게 되었고 결국 좋은 성적을 얻어 예감이 맞았음에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을 때에는 그것을 이룬 사람 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다.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처럼, 부자가 되고 싶 으면 부자처럼 행동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이번에 포스텍 알리미 는 위에서 말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항상 가져 오신 KnowRe 부대표 김서준 선배님을 만나 이야 기를 나누어 보았다.

컴퓨터 공학도에서 수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차이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미국시장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결국 회

위와 같이 KnowRe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수학 교육에 있어 기존의 틀을 완

사의 상품이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전히 깨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서준 선배님이 수 학 교육에 처음부터 큰 비전이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였던 선배님도 다른

한 가지 비전을 세우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확인

학생들과 똑같이 3, 4학년 때까지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였다고

하였던 김서준 선배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여러분들

한다. 다만, 전공 과목을 더 깊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자신감’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창출해낼 수 있는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감,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꼭 현재 자신의

를 위해 참여하였던 창업 스터디 그룹에서 새로운 방식의 교육 방법에 대한

모습에 만족하고 뭐든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이를 조금씩 발전시키기 시작하였다.

라, 언젠가 나도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숨어있는 잠재력을 믿

이러한 시도가 옳은 것이라는 아무런 확신도, 미래의 성공에 대한 의심과 걱

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마음인 것이다. 실제로 성

정도 없이 선배님과 KnowRe팀이 자신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

공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완벽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자신감이라

있었던 이유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선배님도 최근

면 아마 이 세상에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고, 앞뒤

에 와서 KnowRe의 플랫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전까지는 별달리

를 가리지 않는 무모한 사람들만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다만, 그룹 스터디에서

만 우리는 모두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믿음’을 조금이라도

얻게 된 아이디어가 구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마침 컴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워나가며 그 믿음을 바탕으로 새

퓨터 공학을 전공하였던 선배님은 ‘설마 내가 아무리 실패하더라도 쫄딱 망

로운 도전을 하고,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디지털 컨텐츠 구현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 그 전


PEOPLE People and People 12 I 13

나를 찾아 떠나온 길 개강 이후 한참 분주한 요즘, POSTECH 캠퍼스가 따 뜻한 이야기 하나로 가득 찼다. 바로 우리 학교 대학 원생들이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합심하여 구해냈 다는 소식이다. 경찰서에서는 이 학생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고 이 내용은 주요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중앙일보 http://goo.gl/YRRGfn) 이번 호에서 는 화제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전자전기공학과 박사 과정 5년차 김호영 선배님을 만나보았다. 선배님께서 는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 워 하셔서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만난 사람 : 김호영(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글•곽연수 화학공학과 12학번

위기의 순간에서 사람을 구하다

의고사에서는 의대를 진학하기에 충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다 자세히 들어보았다. “밤에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선배의 인생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막상 진짜 수능 시험에서는 그 점수

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던 찰나였어요. 그런데 어디

를 얻지 못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 국립대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하여 진학

에선가 희미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주 작은 소리였기 때문에

을 시도했다. “오진으로 받은 충격 이후 의대 진학 실패로 인한 실패는 또 다른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리번거리기 시작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동시에 인생을 살

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번에는 다른 친구

면서 본인이 원하는 길을 항상 가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죠. 네비게이션

들도 같은 소리를 들었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소리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을 보면 항상 최단 거리의 길만 안내하지는 않잖아요? 막히는 도로를 피해 돌

랬더니 부두 근처 바닷속에서 한 사람이 부표를 간신히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

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돌아가는 길로 의학전문

치는 다급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러한 다급한 상황이 오면 대

대학원을 설정하고 생명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선배의 대처는 매우 차분하고 단

‘일반생명 C, 전자기학 A’ 선배가 열심히 정한 길에서 받은 점수였다. 이 점수

호했다. “저희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다섯 명 각자가 자기 할 일을 했습

를 보고 선배는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본인의 적성과 진

니다. 한 친구는 119로 구조 전화를 걸었고 다른 한 친구는 가까운 파출소로

로가 의학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흥미를 느낀

달려갔습니다. 끌어올릴 물건을 찾는 친구도 있었고 각기 자신이 할 일을 찾

전자전기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POSTECH 대

아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그 분이 떠내려가거나 입수하더라도 위치를

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사실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도 제 예상과는 다르게

찾아 구출할 수 있도록 시야를 고정시켰고 그분이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지

쉽지 않았어요. 대학원 모집에 저희 대학 수석을 하는 친구가 마침 저와 같이

않도록 계속 말을 시켰습니다. 곧 튜브를 던지고 그 분의 몸에 걸은 후, 모두

지원했었거든요.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달리 저는 1차 전형에서 불합격을 했습니

가 합심하여 끌어당겼습니다. 튜브가 몸에서 빠져 정말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

다. 1차 전형에서 불합격자는 2차 재시험에서 불합격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적

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도와주신 덕분에 결국 구출해 낼 수 있

잖이 당황했습니다만, 다행히 운 좋게 2차 전형에서 합격하여 현재의 연구실

었어요. 제가 크게 한 일은 없어서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 밤이었기 때문

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선배의 계속되는 꼬인 인생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섣불리 구하러 물에 들어갔다가는 구하려던 사람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POSTECH 입시에 실패하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적

차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배님께서는 자신이 한 일이 아무것도

성에 맞지 않아 POSTECH에 다시 진학하게 된 내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많았

없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선배는 가장 현명한 조치를 취한 듯 보였

기 때문이다. “대학원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암치료를 위한

다. 얼마 전 영화 “The call”을 본 적이 있었는데 위기에 처한 사람과 대화해주

플라즈마를 연구하는 것이 저희 연구실의 주요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의 연구

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침 그 영화의

가 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부푼 가슴을 가지고 들어왔지

내용이 오버랩 되면서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선배들이 어떻게 이렇게 지혜

요. 그런데 재밌게도 제가 현재 하는 연구는 암치료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분

롭게 대처할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물에 빠진 분께서

야입니다. 연구 주제가 벗어났을 때는 후회하거나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연

는 체온 저하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순간 선배님의 재

구가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번의 실패 과정을 통해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치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직업과 환경이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온 길

한계 바깥으로 내딛는 발걸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선배님이 살아온 길이 궁금해졌다. ‘착하고 여려보

선배님께서는 ‘지식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차 말씀하셨다.

이는 인상 속에 어떤 인생의 내용이 숨겨져 있을까?’ “저는 사실 고등학교 때

삶의 과정들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선배님께서 추구하는 인간상에 도움

여러분처럼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아버님의 의사에 따라 전공과 학교

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인터뷰의 막바지에 이르러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

를 정해 그냥 지방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학을 다니던

은 말씀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낙담한 친구들에게 점점

도중, 크게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탈위, 즉 위장이 제 위치에 있

성장한 제 이야기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해냈는걸요! 가정환경이나

지 않은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 년 못 살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

머리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지를 끊임없이 되물

씀에 저도 충격을 받았고 집안 분위기도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옥 같

어야 해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겪어본 정도로만 노력

은 일주일을 보낸 후 다른 병원을 갔더니 이것이 오진이라고 하더군요. 단 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번도 경험해보

주일 만에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던 것이죠.” 선배는 의사의 말 한 마디가 주는

지 못한 만큼 극한의 노력을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선배님

영향력을 실감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이 걸어오신 길이 빠르고 정확한 길은 아니었어도 자신의 이상을 설정하고

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오진을 내리고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이를 추구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점에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

의사의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의학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시 수능

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대입이나 취직 등 특정한 선택에 신경을 쓰기 앞

공부를 시작했다. “목표가 생기니까 이전과는 다른 태도로 공부에 임하게 되었

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습니다. 하위권을 맴돌던 성적이 급격히 상승하더니 수능을 보기 전 마지막 모

것은 어떠한가?


PEOPLE People and People 12 I 13

나를 찾아 떠나온 길 개강 이후 한참 분주한 요즘, POSTECH 캠퍼스가 따 뜻한 이야기 하나로 가득 찼다. 바로 우리 학교 대학 원생들이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합심하여 구해냈 다는 소식이다. 경찰서에서는 이 학생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고 이 내용은 주요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중앙일보 http://goo.gl/YRRGfn) 이번 호에서 는 화제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전자전기공학과 박사 과정 5년차 김호영 선배님을 만나보았다. 선배님께서 는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 워 하셔서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만난 사람 : 김호영(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글•곽연수 화학공학과 12학번

위기의 순간에서 사람을 구하다

의고사에서는 의대를 진학하기에 충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보다 자세히 들어보았다. “밤에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선배의 인생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막상 진짜 수능 시험에서는 그 점수

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던 찰나였어요. 그런데 어디

를 얻지 못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 국립대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하여 진학

에선가 희미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주 작은 소리였기 때문에

을 시도했다. “오진으로 받은 충격 이후 의대 진학 실패로 인한 실패는 또 다른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리번거리기 시작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신앙적으로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동시에 인생을 살

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번에는 다른 친구

면서 본인이 원하는 길을 항상 가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죠. 네비게이션

들도 같은 소리를 들었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소리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을 보면 항상 최단 거리의 길만 안내하지는 않잖아요? 막히는 도로를 피해 돌

랬더니 부두 근처 바닷속에서 한 사람이 부표를 간신히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

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돌아가는 길로 의학전문

치는 다급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러한 다급한 상황이 오면 대

대학원을 설정하고 생명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선배의 대처는 매우 차분하고 단

‘일반생명 C, 전자기학 A’ 선배가 열심히 정한 길에서 받은 점수였다. 이 점수

호했다. “저희는 그 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다섯 명 각자가 자기 할 일을 했습

를 보고 선배는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본인의 적성과 진

니다. 한 친구는 119로 구조 전화를 걸었고 다른 한 친구는 가까운 파출소로

로가 의학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때부터 흥미를 느낀

달려갔습니다. 끌어올릴 물건을 찾는 친구도 있었고 각기 자신이 할 일을 찾

전자전기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POSTECH 대

아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는 그 분이 떠내려가거나 입수하더라도 위치를

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사실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도 제 예상과는 다르게

찾아 구출할 수 있도록 시야를 고정시켰고 그분이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지

쉽지 않았어요. 대학원 모집에 저희 대학 수석을 하는 친구가 마침 저와 같이

않도록 계속 말을 시켰습니다. 곧 튜브를 던지고 그 분의 몸에 걸은 후, 모두

지원했었거든요.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달리 저는 1차 전형에서 불합격을 했습니

가 합심하여 끌어당겼습니다. 튜브가 몸에서 빠져 정말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

다. 1차 전형에서 불합격자는 2차 재시험에서 불합격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적

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도와주신 덕분에 결국 구출해 낼 수 있

잖이 당황했습니다만, 다행히 운 좋게 2차 전형에서 합격하여 현재의 연구실

었어요. 제가 크게 한 일은 없어서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 밤이었기 때문

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선배의 계속되는 꼬인 인생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섣불리 구하러 물에 들어갔다가는 구하려던 사람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POSTECH 입시에 실패하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적

차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배님께서는 자신이 한 일이 아무것도

성에 맞지 않아 POSTECH에 다시 진학하게 된 내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많았

없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선배는 가장 현명한 조치를 취한 듯 보였

기 때문이다. “대학원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암치료를 위한

다. 얼마 전 영화 “The call”을 본 적이 있었는데 위기에 처한 사람과 대화해주

플라즈마를 연구하는 것이 저희 연구실의 주요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의 연구

고 조언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침 그 영화의

가 암 환자에게 획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부푼 가슴을 가지고 들어왔지

내용이 오버랩 되면서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선배들이 어떻게 이렇게 지혜

요. 그런데 재밌게도 제가 현재 하는 연구는 암치료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분

롭게 대처할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물에 빠진 분께서

야입니다. 연구 주제가 벗어났을 때는 후회하거나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연

는 체온 저하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순간 선배님의 재

구가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번의 실패 과정을 통해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치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직업과 환경이 따라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온 길

한계 바깥으로 내딛는 발걸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선배님이 살아온 길이 궁금해졌다. ‘착하고 여려보

선배님께서는 ‘지식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차 말씀하셨다.

이는 인상 속에 어떤 인생의 내용이 숨겨져 있을까?’ “저는 사실 고등학교 때

삶의 과정들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선배님께서 추구하는 인간상에 도움

여러분처럼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아버님의 의사에 따라 전공과 학교

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인터뷰의 막바지에 이르러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

를 정해 그냥 지방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학을 다니던

은 말씀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낙담한 친구들에게 점점

도중, 크게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탈위, 즉 위장이 제 위치에 있

성장한 제 이야기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해냈는걸요! 가정환경이나

지 않은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몇 년 못 살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

머리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지를 끊임없이 되물

씀에 저도 충격을 받았고 집안 분위기도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옥 같

어야 해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겪어본 정도로만 노력

은 일주일을 보낸 후 다른 병원을 갔더니 이것이 오진이라고 하더군요. 단 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한계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번도 경험해보

주일 만에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던 것이죠.” 선배는 의사의 말 한 마디가 주는

지 못한 만큼 극한의 노력을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선배님

영향력을 실감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이 걸어오신 길이 빠르고 정확한 길은 아니었어도 자신의 이상을 설정하고

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오진을 내리고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이를 추구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점에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

의사의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의학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시 수능

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대입이나 취직 등 특정한 선택에 신경을 쓰기 앞

공부를 시작했다. “목표가 생기니까 이전과는 다른 태도로 공부에 임하게 되었

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습니다. 하위권을 맴돌던 성적이 급격히 상승하더니 수능을 보기 전 마지막 모

것은 어떠한가?


PEOPLE 알리미가 간다 14 I 15

‘알리미가 간다 !’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 리, 답답한 심정 을 같이 나눠요 . 여러분을 응원합 니다. 퐈이팅!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 ch-alimi@po 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 울산 광역시 3 월이 되었음에도 꽃샘 추위가 이어지다, 유난히 따뜻해졌었던 날! 알리미들은 봄처럼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떠났습니다. 천민영(삼일여고), 김혜진(삼일여고), 정여경(성광여고), 이호정(제일고), 서영호(제일고), 홍인주(중앙여고), 권우석(현대청운고). 이 7명의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고등학생들도 알리미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떻게 보면 화공과가 공부하는 분야와도 겹친

각해보면 그만큼 소중했던 추억들과 친구들과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

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두 과가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아.

들이 많지 않거든. 그래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싶다

소재과에서는 재료 같은 경우 결정구조를 먼저 중요하게 배우고, 화공

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지금 매 순간에 만족하면서 열

과에서는 그것들을 어떻게 반응시키냐를 먼저 배워. 그리고 고등학생들

심히 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느새 고3이 끝나있을거야. 이 순간이 나중에

은 소재과에 들어가면 주로 화학을 기본으로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

대학생일때 돌이켜보고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이란 걸 항상 생각했음

는데 70%는 물리를 이용해. 소재를 당기고 밀면서 분자 구조가 어떻게

좋겠어.

변하는지, 이런 것들을 공부하려면 화학보다는 물리를 이용해야 하거

▶ 준환 나는 고등학교 때 했던 한번의 실수에 연연하는 바람에 나중에

든. 그래서 그런지 물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화학을 많이 쓰는 줄

후회가 되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너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

알고 소재과에 들어왔다가 공부하면서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어. 그

겠어. 대학에 입학하면 그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작은 것들이

런 걸 보면 과를 선택할 때는 하고 싶은 분야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물

라는 걸 깨닫게 되거든.

리, 화학, 생물 중에 어떤 것을 잘 하고 좋아하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것

▶ 지현 우선, 고3이 되면서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주변에서 여러가

도 중요한 것 같애.

지 얘기들을 할텐데 수용할 것들은 수용하되 그런 것들에 너무 휩쓸리 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우직하게 나아갔으면 좋겠어.

TAKE 01

그리고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대학은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 아직 어떤 학과를 갈 지 정하지 못해서 무학과인 단일계열에 관심이 많은데, 단일계열로 들 어가면 다른 친구들과 잘 친해지지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TAKE 03

제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가고 싶은데, 고등 학교에서 하는 수학 공부랑 대학교에서 하는 수학

니까, 대학 하나에만 초점을 두고 생각하기 보다는 인생을 멀리 보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

공부랑 어떻게 다른가요?

▶ 지현 단일계열은 과가 정해지지 않은 하나의 독립된 단체가 아니라, 1학년 때는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과에 속

얘기하는 내내 포스텍에 대한 관심이 느껴져서 알리미로서도 선배로서

해서 과 행사(수시캠프, 엠티, 축제 등)에 참여 할 수 있고, 2학년 때부터 과가 정해지면 그 과에 완전히 속할 수

▶ 승현 우선 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되는 얘긴데, 중학교에

도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얘기를 지면에

있게 돼.

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수준 차이가 느껴지잖아. 근데 고등학교에

모두 싣지 못해 아쉽기만 하네요. 독자분들의 궁금증도 조금이나마 해

▶ 태민 포스텍 자체가 과 친구들끼리만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분반이나 동아리에서 소속감을 충분히 느낄 수

서 대학교에 올라가면서 느끼는 수준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느껴져. 근

결되었길 바랍니다. ^^

있어. 포스텍에 들어오면 분반이라는 단체에 속하게 되는데 고등학교에서의 ‘반’ 같은 개념으로 성비과 과를 적

데 그러한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과 교수님의 차이인 것 같아. 고등학

절하게 섞어서 배정돼. 우리 학교에서는 과만큼 활발하고 중요한 단체지.

교 때 선생님은 차근차근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 지

▶ 현선 그리고 포스텍에 입학하게 되면 1학년 때는 과에 상관 없이 기초 필수 과목(일반 생명, 일반 화학, 프로그

알려주는 “선생님”이였다면,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님들은 하나 하나

래밍 등)을 배우기 때문에 과 친구들과는 거의 마주칠 일이 없어. 오히려 분반끼리 시간표가 같은 경우가 많아서

꼼꼼하게 알려주시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1학년 때는 분반끼리 다닐 일이 많고, 2학년이 되서야 과 친구들과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하니까 단일계열로 들

같아. 고등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문제 푸는 거였는데, 대학교에서는 학

어왔다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문 자체를 스스로 탐구하고 고민하는 공부를 하는거지. ▶ 현선 추가적으로 말하면 학문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변하기 때문

TAKE 02

에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를 비교하면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 화학이 좋아서 화학과, 화학공학과, 그리고 신소재공학과 중에 고민 중인데, 어떤 과를 가야

는 것 같아. 고등학교 수학은 어떤 걸 이용해서 어떻게 푸는지를 알려

할 지 고민이에요.

주는 거라면, 대학에서는 수학을 좀 더 본질적으로 다루거든. 나도 고등 학교 때는 수학을 좋아했었는데, 대학에 와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 현선 우선 똑같이 화학이란 말이 들어간 화학과와 화학공학과(이하, 화공과)를 비교하자면, 겉으론 비슷해 보 이지만 공부하는 마인드 자체가 좀 다른 것 같아. 그렇기에 학부(대학생) 초기에는 유기화학이나 물리화학과 같 은 과목을 두 과에서 모두 배우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화공과에서는 화학이라는 학문 자체보다는 화학반응을 포함하는 공학에 초점을 맞춰서 배워. 그치만 화학과에서는 꾸준히 무기화학, 고분자화학 등 화학이라는 학문에

되었어. 지금 돌이켜보면, 수학 자체가 좋았던게 아니라 수학을 잘했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 과를 선택할 때에도 자신이 진짜 그것을 좋 아하는지 혹은 다른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는지 한번쯤은 고민해 볼 필 요가 있는 것 같아.

대해서 더욱 심도있게 배우게 돼. 그리고 화공과는 어떤 이론을 배우면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응용할까를 고민하 기 때문에 화학과에 비해 학부 때에는 좀 더 넓고 다양하게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화학과에서는 화학이라는 학 문 자체에 대해 깊게 배우지. 고등학생 때에는 대학에서 어떤 과목들을 배운다고 하면 감이 잘 안 잡힐 테니까 어떤 과를 선택할 지 고민되면 자기 성향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약 화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깊 게 공부하고 파고들고 싶다면 화학과가 더 맞을 것 같고, 여러가지 분야를 배우고 실제로도 응용해보고 싶다고

TAKE 04

이제 본격적인 고3 생활이 시작되는데 알리미 분들 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하면 화공과가 더 맞을 것 같아. 그치만 화학과, 화공과, 신소재공학과(소재과)가 워낙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만약

▶ 승현 고3 때는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 2년동안 해온 것

대학원 진학을 한다면 학부로 졸업한 과와 다른 과라도 원하는 분야가 있는 곳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어. 나

처럼 꾸준히 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글•오지현

같은 경우에도 화공과로 졸업한 후에 소재과 랩에 가서 고분자 분야를 연구하려 하거든.

▶ 현선 돌이켜보면 ‘빨리 대학이나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산업경영공학과 12학번

▶ 준환 소재과가 공부하는 것은 크게 고분자, 세라믹, 반도체, 금속, 이 4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 정현선 알리미

가장 후회돼. 고등학교 시절이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지나간 후에 생


PEOPLE 알리미가 간다 14 I 15

‘알리미가 간다 !’에 신청하셔서 여러분의 고민거 리, 답답한 심정 을 같이 나눠요 . 여러분을 응원합 니다. 퐈이팅!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 ch-alimi@po stech.ac.kr)로 신청해 주세요.

- 울산 광역시 3 월이 되었음에도 꽃샘 추위가 이어지다, 유난히 따뜻해졌었던 날! 알리미들은 봄처럼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울산으로 떠났습니다. 천민영(삼일여고), 김혜진(삼일여고), 정여경(성광여고), 이호정(제일고), 서영호(제일고), 홍인주(중앙여고), 권우석(현대청운고). 이 7명의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고등학생들도 알리미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어떻게 보면 화공과가 공부하는 분야와도 겹친

각해보면 그만큼 소중했던 추억들과 친구들과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

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두 과가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것 같아.

들이 많지 않거든. 그래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싶다

소재과에서는 재료 같은 경우 결정구조를 먼저 중요하게 배우고, 화공

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지금 매 순간에 만족하면서 열

과에서는 그것들을 어떻게 반응시키냐를 먼저 배워. 그리고 고등학생들

심히 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느새 고3이 끝나있을거야. 이 순간이 나중에

은 소재과에 들어가면 주로 화학을 기본으로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

대학생일때 돌이켜보고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이란 걸 항상 생각했음

는데 70%는 물리를 이용해. 소재를 당기고 밀면서 분자 구조가 어떻게

좋겠어.

변하는지, 이런 것들을 공부하려면 화학보다는 물리를 이용해야 하거

▶ 준환 나는 고등학교 때 했던 한번의 실수에 연연하는 바람에 나중에

든. 그래서 그런지 물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화학을 많이 쓰는 줄

후회가 되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너희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

알고 소재과에 들어왔다가 공부하면서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어. 그

겠어. 대학에 입학하면 그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작은 것들이

런 걸 보면 과를 선택할 때는 하고 싶은 분야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물

라는 걸 깨닫게 되거든.

리, 화학, 생물 중에 어떤 것을 잘 하고 좋아하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것

▶ 지현 우선, 고3이 되면서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주변에서 여러가

도 중요한 것 같애.

지 얘기들을 할텐데 수용할 것들은 수용하되 그런 것들에 너무 휩쓸리 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우직하게 나아갔으면 좋겠어.

TAKE 01

그리고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대학은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 아직 어떤 학과를 갈 지 정하지 못해서 무학과인 단일계열에 관심이 많은데, 단일계열로 들 어가면 다른 친구들과 잘 친해지지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TAKE 03

제가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가고 싶은데, 고등 학교에서 하는 수학 공부랑 대학교에서 하는 수학

니까, 대학 하나에만 초점을 두고 생각하기 보다는 인생을 멀리 보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

공부랑 어떻게 다른가요?

▶ 지현 단일계열은 과가 정해지지 않은 하나의 독립된 단체가 아니라, 1학년 때는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과에 속

얘기하는 내내 포스텍에 대한 관심이 느껴져서 알리미로서도 선배로서

해서 과 행사(수시캠프, 엠티, 축제 등)에 참여 할 수 있고, 2학년 때부터 과가 정해지면 그 과에 완전히 속할 수

▶ 승현 우선 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되는 얘긴데, 중학교에

도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얘기를 지면에

있게 돼.

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수준 차이가 느껴지잖아. 근데 고등학교에

모두 싣지 못해 아쉽기만 하네요. 독자분들의 궁금증도 조금이나마 해

▶ 태민 포스텍 자체가 과 친구들끼리만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분반이나 동아리에서 소속감을 충분히 느낄 수

서 대학교에 올라가면서 느끼는 수준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느껴져. 근

결되었길 바랍니다. ^^

있어. 포스텍에 들어오면 분반이라는 단체에 속하게 되는데 고등학교에서의 ‘반’ 같은 개념으로 성비과 과를 적

데 그러한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과 교수님의 차이인 것 같아. 고등학

절하게 섞어서 배정돼. 우리 학교에서는 과만큼 활발하고 중요한 단체지.

교 때 선생님은 차근차근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 지

▶ 현선 그리고 포스텍에 입학하게 되면 1학년 때는 과에 상관 없이 기초 필수 과목(일반 생명, 일반 화학, 프로그

알려주는 “선생님”이였다면,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님들은 하나 하나

래밍 등)을 배우기 때문에 과 친구들과는 거의 마주칠 일이 없어. 오히려 분반끼리 시간표가 같은 경우가 많아서

꼼꼼하게 알려주시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1학년 때는 분반끼리 다닐 일이 많고, 2학년이 되서야 과 친구들과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하니까 단일계열로 들

같아. 고등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문제 푸는 거였는데, 대학교에서는 학

어왔다고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문 자체를 스스로 탐구하고 고민하는 공부를 하는거지. ▶ 현선 추가적으로 말하면 학문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변하기 때문

TAKE 02

에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를 비교하면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 화학이 좋아서 화학과, 화학공학과, 그리고 신소재공학과 중에 고민 중인데, 어떤 과를 가야

는 것 같아. 고등학교 수학은 어떤 걸 이용해서 어떻게 푸는지를 알려

할 지 고민이에요.

주는 거라면, 대학에서는 수학을 좀 더 본질적으로 다루거든. 나도 고등 학교 때는 수학을 좋아했었는데, 대학에 와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 현선 우선 똑같이 화학이란 말이 들어간 화학과와 화학공학과(이하, 화공과)를 비교하자면, 겉으론 비슷해 보 이지만 공부하는 마인드 자체가 좀 다른 것 같아. 그렇기에 학부(대학생) 초기에는 유기화학이나 물리화학과 같 은 과목을 두 과에서 모두 배우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화공과에서는 화학이라는 학문 자체보다는 화학반응을 포함하는 공학에 초점을 맞춰서 배워. 그치만 화학과에서는 꾸준히 무기화학, 고분자화학 등 화학이라는 학문에

되었어. 지금 돌이켜보면, 수학 자체가 좋았던게 아니라 수학을 잘했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 과를 선택할 때에도 자신이 진짜 그것을 좋 아하는지 혹은 다른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는지 한번쯤은 고민해 볼 필 요가 있는 것 같아.

대해서 더욱 심도있게 배우게 돼. 그리고 화공과는 어떤 이론을 배우면 그것을 어떻게 실제로 응용할까를 고민하 기 때문에 화학과에 비해 학부 때에는 좀 더 넓고 다양하게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화학과에서는 화학이라는 학 문 자체에 대해 깊게 배우지. 고등학생 때에는 대학에서 어떤 과목들을 배운다고 하면 감이 잘 안 잡힐 테니까 어떤 과를 선택할 지 고민되면 자기 성향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약 화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깊 게 공부하고 파고들고 싶다면 화학과가 더 맞을 것 같고, 여러가지 분야를 배우고 실제로도 응용해보고 싶다고

TAKE 04

이제 본격적인 고3 생활이 시작되는데 알리미 분들 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하면 화공과가 더 맞을 것 같아. 그치만 화학과, 화공과, 신소재공학과(소재과)가 워낙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만약

▶ 승현 고3 때는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 2년동안 해온 것

대학원 진학을 한다면 학부로 졸업한 과와 다른 과라도 원하는 분야가 있는 곳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어. 나

처럼 꾸준히 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글•오지현

같은 경우에도 화공과로 졸업한 후에 소재과 랩에 가서 고분자 분야를 연구하려 하거든.

▶ 현선 돌이켜보면 ‘빨리 대학이나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산업경영공학과 12학번

▶ 준환 소재과가 공부하는 것은 크게 고분자, 세라믹, 반도체, 금속, 이 4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 정현선 알리미

가장 후회돼. 고등학교 시절이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지나간 후에 생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16 I 17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고난은 극복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 라는 말을 한 번씩은 다들 들

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려운 학업을 하

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영국 산악인인 조지 맬러리

는 과정에서 자신은 이 내용을 모르는 것을 겸손히 인

(George Herbert Leigh Mallory)가 “왜 에베레스트 등정

정하고 꼭 배워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큼 최고의 자

이 목표인가”하는 질문에 한 대답으로 알려져 있습니

세가 없을 것 입니다.

2014. vol.142

다. 비록 이 일화가 사실인지는 논란이 많지만, 이 자체 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3번의 시도 끝에 맬

두 번째로는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강한

러리의 등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언젠가는 극복되어야

정신력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오히려

할 거대한 존재에 맞섰던 그의 모습은 결국 에베레스트

때로는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고난을 이겨내

를 정복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는 과정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과연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 왜 자기만 이런 고통을

Progress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각자만의 에베레스트가 있습니

받는 것인지,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

다. 이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면서 눈보라, 크레바스 등

한탄과 걱정은 당연히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의 고난과 위험이 함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

고 꿋꿋이 밀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언젠가는 이

18

기획특집

구하고 끝까지 이런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

고난이 끝날 것이고 자기 자신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는 반면에, 잠시 시도해보고 포기하는 사람, 심지어 아

줄 것이라고 믿는 긍정의 힘에 있습니다.

윤지성 빙상종목 속의 과학 김준환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여태민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예 이런 고난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 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고난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기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

를 부탁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도, 다시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이겨 낸 후 여러분이 얻게 되는 자신감, “별거 아니네, 이 정

24

LabView 1

할 수 있는 것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도면 또 해볼만 하겠는데?” 같은 생각은 그 무엇과도

이종봉 교수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을

요합니다. 사람이 크게 발전하는 시간은 풍족하고 행복

이겨내 본 사람은 계속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

왜 우리는 굳이 고난과 역경에 맞서야 될까요? 물론 피

한 때가 아닙니다. 과학과 공학이 현존하는 불편한 점들

에서 무한한 발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을 극복하려고 할 때 발전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에게 닥쳐온 고난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크게 성장합니다.

저는 이것을 포스텍에 오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 다. 포스텍은 저에게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미래의 관

글•이여산 화학과 13학번

이러한 도전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

점에서 보면 제가 세계 최고의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

제 자신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행복한 곳입니다. 하

신에게 찾아온 고난을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지만 현재완료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

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덜 힘들게

았던 한 소년이 그사이 수많은 고난과 좌절에 맞서서

해줍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자와 가진 것이 많은

싸웠던 과정에 대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포스테키안

자를 비교해 보시면 알 것입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

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올 여러 어려움에 있어

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서 당당한 자세와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시고 최후의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을 것이라는 것

승자가 되시길 빕니다. 응원하겠습니다!

26

LabView 2

이남기 교수/김재열 박사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28

학과탐방

문승현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32

Hello Nobel !

김민정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34

교과서에 날개달기

송창영 테일러 다항식


PEOPLE 선배가 후배에게 16 I 17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고난은 극복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 라는 말을 한 번씩은 다들 들

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려운 학업을 하

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영국 산악인인 조지 맬러리

는 과정에서 자신은 이 내용을 모르는 것을 겸손히 인

(George Herbert Leigh Mallory)가 “왜 에베레스트 등정

정하고 꼭 배워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큼 최고의 자

이 목표인가”하는 질문에 한 대답으로 알려져 있습니

세가 없을 것 입니다.

2014. vol.142

다. 비록 이 일화가 사실인지는 논란이 많지만, 이 자체 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3번의 시도 끝에 맬

두 번째로는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강한

러리의 등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언젠가는 극복되어야

정신력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오히려

할 거대한 존재에 맞섰던 그의 모습은 결국 에베레스트

때로는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고난을 이겨내

를 정복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는 과정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과연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 왜 자기만 이런 고통을

Progress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각자만의 에베레스트가 있습니

받는 것인지,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

다. 이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면서 눈보라, 크레바스 등

한탄과 걱정은 당연히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의 고난과 위험이 함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

고 꿋꿋이 밀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언젠가는 이

18

기획특집

구하고 끝까지 이런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

고난이 끝날 것이고 자기 자신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을

는 반면에, 잠시 시도해보고 포기하는 사람, 심지어 아

줄 것이라고 믿는 긍정의 힘에 있습니다.

윤지성 빙상종목 속의 과학 김준환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여태민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예 이런 고난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 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고난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기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

를 부탁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도, 다시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이겨 낸 후 여러분이 얻게 되는 자신감, “별거 아니네, 이 정

24

LabView 1

할 수 있는 것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도면 또 해볼만 하겠는데?” 같은 생각은 그 무엇과도

이종봉 교수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난을

요합니다. 사람이 크게 발전하는 시간은 풍족하고 행복

이겨내 본 사람은 계속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

왜 우리는 굳이 고난과 역경에 맞서야 될까요? 물론 피

한 때가 아닙니다. 과학과 공학이 현존하는 불편한 점들

에서 무한한 발전이 가능한 것입니다.

을 극복하려고 할 때 발전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에게 닥쳐온 고난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크게 성장합니다.

저는 이것을 포스텍에 오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 다. 포스텍은 저에게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미래의 관

글•이여산 화학과 13학번

이러한 도전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

점에서 보면 제가 세계 최고의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

제 자신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행복한 곳입니다. 하

신에게 찾아온 고난을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지만 현재완료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

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덜 힘들게

았던 한 소년이 그사이 수많은 고난과 좌절에 맞서서

해줍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자와 가진 것이 많은

싸웠던 과정에 대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포스테키안

자를 비교해 보시면 알 것입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

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올 여러 어려움에 있어

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서 당당한 자세와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시고 최후의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을 것이라는 것

승자가 되시길 빕니다. 응원하겠습니다!

26

LabView 2

이남기 교수/김재열 박사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28

학과탐방

문승현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32

Hello Nobel !

김민정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34

교과서에 날개달기

송창영 테일러 다항식


PROGRESS 기획특집 1 18 I 19

빙상종목 속의 과학 지난 2월에는 전 국민의 관심이 한 곳에 집중되었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었다. 동계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 별칭이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것처럼, 모든 경기가 눈이나 얼음 위에서 시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종목에는 쇼트트랙,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등 15 종목이 있다. 우리나라 선 수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주어,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좋은 결과를 전해 줄 수 있었다. 요즈음, ‘스포츠 는 과학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즐거움과 좋은 결과 뒤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 그리고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 한 공학적 기술이 숨어있다. 이번 기획 특집 1에서는 여기에 관한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동계 스포츠의 공통적 원리 - 복빙현상과 윤활작용

만 만약 원심력을 이기지 못한다면, 트랙 밖으로 튕겨나가기 때문에 선수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동계 올림픽은 모든 경기가 얼음 혹은 눈 위에서

들은 원심력을 이기기 위한 훈련을 한다. 고무벨트를 허리에 걸고 코너를

시행된다. 빙판에서의 스피드로 승패를 가누는 대부분의 경기는 어떠한

도는 ‘코너워크’가 대표적인 훈련인데, 한 사람이 벨트를 잡아당겨 가상

기구들을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는 복빙현상이라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의 원심력을 생성한 다음 이를 극복하는 감각을 익히는 훈련이라고 한다.

있다. 복빙현상이란 얼음에 압력이 가하게 되면 녹는점이 내려가 물이 되

그리고 원심력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하체의 힘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

고, 여기서 압력을 제거하면 다시 녹는점이 올라가 다시 얼음이 되는 현

해 하체의 힘을 중점적으로 단련한다고 한다. 코너링에서 많은 승부가 결

상이다. 일상생활에도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얼음 막대

정되는 쇼트트랙에서는 상체의 근육보다는 하체의 힘, 순발력이 더 중요

에 철사를 매고 추를 매달면, 철사는 얼음 속으로 파고들어 얼음을 절단

하기 때문에, 타 경기의 선수의 허벅지보다 쇼트트랙의 허벅지는 매우 굵

하며 아래 쪽으로 천천히 이동함을 볼 수 있다. 썰매나 스케이트 날에 체

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 실리면 큰 압력으로 얼음을 누르게 되고, 이 때 녹는점이 낮아져 표 면이 물로 변한다. 두 물체가 마찰할 때 생기는 열로 접촉한 부위의 얼음

2. 쇼트트랙 선수들의 주법-호리병 주법

을 녹이게 되고, 이 때 발생한 물은 얼음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빠른

쇼트트랙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호리병 모양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속도의 바탕이 된다.

볼 수 있다. 이는 각운동량 보존법칙과 관련이 있다. 어떤 물체가 원운동

이 때 날의 열전도도가 속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열전도도가 높은 물

을 하면, 각운동량은 아래와 같은 식을 가진다. 외부에서 다른 토크가 가

체일 경우, 마찰열이 눈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서 열전도도가 낮은 물체

해지지 않을 경우 운동량은 보존되기 때문에 반지름과 속도는 반비례하

보다는 열을 눈에 전달하지 못한다. 눈을 제대로 녹이지 못할 경우 표면

게 된다.

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고체 사이의 유체 막을 만들어주어 마찰력을 줄

L=mrv

여주는 윤활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함으로 비교적 낮은 속도를 가지

만약 쇼트트랙 선수가 위의 그림과 같이 일반 주법으로 경기를 한다고

게 된다. 실제로 ‘루지’라는 경기에 사용되는 썰매는 나무로 제작되는데,

가정 했을 때, 선수의 회전관성은 회전 중심으로부터 회전관성을 모두 더

이는 금속으로 만든 것과 비교했을 때 윤활작용의 영향으로 나무로 제작

한 값이다. 하지만 호리병 주법일 때는 일반 주법일 때보다 회전 중심으

되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부터의 거리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각운동량 보존법칙에 의하여 중심으로부터의 거리가 작아지면 회전관성 역시 작아지고 상대적 으로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게 된다. 결국 호리병 주법을 택한 선수는 다

쇼트트랙

른 선수에 비해 빠른 속도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두번째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 대해서 알

있게 된다.

아보자. 쇼트트랙의 정식 종목 이름은 쇼트트랙 스피트 스케이팅이다. 결 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경기는 파 워보다는 테크닉, 순발력, 지구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1. 코너워크, 하체근력-원심력을 이겨라! 쇼트트랙은 111.12m의 작은 트랙에서 승부가 펼쳐지며 트랙에서 코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따라서 코너부분에서 선수가 원심력을 이기 는 것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원심력이란 물체가 본래의 운동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가상의 힘인 관성과 관련된 힘이다. 원심력이 가 상의 힘인데 비해, 구심력은 실제 존재하는 힘이다. 운동방향의 수직으로

지금까지 동계 스포츠 빙상종목의 숨은 과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처

작용하는 힘으로, 크기는 구심력과 같다. 이 원심력과 구심력이 평형을

럼 동계 스포츠에는 수많은 과학적 원리들이 숨어있다. 시대가 지날수록

이루고 있을 때 물체가 원운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너를 도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면에는, 선수들 자신의 부단한 노

선수들이 원심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이다.

력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의 이해에 힘입은 덕도 있지 않을까?

1-속력을 줄여 원심력의 크기를 줄인다. 2-속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원심력을 견딘다. 첫번째 방법 같은 경우는, 속력이 중요한 쇼트트랙이라는 경기에서 잘 맞 지 않은 방법이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은 두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하지

글•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사진 출처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120914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75770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5/58/Olympic_Oval_Panorama1.jpg


PROGRESS 기획특집 1 18 I 19

빙상종목 속의 과학 지난 2월에는 전 국민의 관심이 한 곳에 집중되었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었다. 동계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 별칭이 눈과 얼음의 축제인 것처럼, 모든 경기가 눈이나 얼음 위에서 시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종목에는 쇼트트랙, 봅슬레이, 스켈레톤, 컬링 등 15 종목이 있다. 우리나라 선 수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주어,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좋은 결과를 전해 줄 수 있었다. 요즈음, ‘스포츠 는 과학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즐거움과 좋은 결과 뒤에는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 그리고 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 한 공학적 기술이 숨어있다. 이번 기획 특집 1에서는 여기에 관한 내용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동계 스포츠의 공통적 원리 - 복빙현상과 윤활작용

만 만약 원심력을 이기지 못한다면, 트랙 밖으로 튕겨나가기 때문에 선수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동계 올림픽은 모든 경기가 얼음 혹은 눈 위에서

들은 원심력을 이기기 위한 훈련을 한다. 고무벨트를 허리에 걸고 코너를

시행된다. 빙판에서의 스피드로 승패를 가누는 대부분의 경기는 어떠한

도는 ‘코너워크’가 대표적인 훈련인데, 한 사람이 벨트를 잡아당겨 가상

기구들을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는 복빙현상이라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의 원심력을 생성한 다음 이를 극복하는 감각을 익히는 훈련이라고 한다.

있다. 복빙현상이란 얼음에 압력이 가하게 되면 녹는점이 내려가 물이 되

그리고 원심력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하체의 힘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

고, 여기서 압력을 제거하면 다시 녹는점이 올라가 다시 얼음이 되는 현

해 하체의 힘을 중점적으로 단련한다고 한다. 코너링에서 많은 승부가 결

상이다. 일상생활에도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얼음 막대

정되는 쇼트트랙에서는 상체의 근육보다는 하체의 힘, 순발력이 더 중요

에 철사를 매고 추를 매달면, 철사는 얼음 속으로 파고들어 얼음을 절단

하기 때문에, 타 경기의 선수의 허벅지보다 쇼트트랙의 허벅지는 매우 굵

하며 아래 쪽으로 천천히 이동함을 볼 수 있다. 썰매나 스케이트 날에 체

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 실리면 큰 압력으로 얼음을 누르게 되고, 이 때 녹는점이 낮아져 표 면이 물로 변한다. 두 물체가 마찰할 때 생기는 열로 접촉한 부위의 얼음

2. 쇼트트랙 선수들의 주법-호리병 주법

을 녹이게 되고, 이 때 발생한 물은 얼음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빠른

쇼트트랙 경기를 보다보면 선수들이 호리병 모양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속도의 바탕이 된다.

볼 수 있다. 이는 각운동량 보존법칙과 관련이 있다. 어떤 물체가 원운동

이 때 날의 열전도도가 속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열전도도가 높은 물

을 하면, 각운동량은 아래와 같은 식을 가진다. 외부에서 다른 토크가 가

체일 경우, 마찰열이 눈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서 열전도도가 낮은 물체

해지지 않을 경우 운동량은 보존되기 때문에 반지름과 속도는 반비례하

보다는 열을 눈에 전달하지 못한다. 눈을 제대로 녹이지 못할 경우 표면

게 된다.

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고체 사이의 유체 막을 만들어주어 마찰력을 줄

L=mrv

여주는 윤활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함으로 비교적 낮은 속도를 가지

만약 쇼트트랙 선수가 위의 그림과 같이 일반 주법으로 경기를 한다고

게 된다. 실제로 ‘루지’라는 경기에 사용되는 썰매는 나무로 제작되는데,

가정 했을 때, 선수의 회전관성은 회전 중심으로부터 회전관성을 모두 더

이는 금속으로 만든 것과 비교했을 때 윤활작용의 영향으로 나무로 제작

한 값이다. 하지만 호리병 주법일 때는 일반 주법일 때보다 회전 중심으

되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부터의 거리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각운동량 보존법칙에 의하여 중심으로부터의 거리가 작아지면 회전관성 역시 작아지고 상대적 으로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게 된다. 결국 호리병 주법을 택한 선수는 다

쇼트트랙

른 선수에 비해 빠른 속도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성적을 낼 수

두번째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 대해서 알

있게 된다.

아보자. 쇼트트랙의 정식 종목 이름은 쇼트트랙 스피트 스케이팅이다. 결 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경기는 파 워보다는 테크닉, 순발력, 지구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1. 코너워크, 하체근력-원심력을 이겨라! 쇼트트랙은 111.12m의 작은 트랙에서 승부가 펼쳐지며 트랙에서 코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따라서 코너부분에서 선수가 원심력을 이기 는 것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원심력이란 물체가 본래의 운동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가상의 힘인 관성과 관련된 힘이다. 원심력이 가 상의 힘인데 비해, 구심력은 실제 존재하는 힘이다. 운동방향의 수직으로

지금까지 동계 스포츠 빙상종목의 숨은 과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처

작용하는 힘으로, 크기는 구심력과 같다. 이 원심력과 구심력이 평형을

럼 동계 스포츠에는 수많은 과학적 원리들이 숨어있다. 시대가 지날수록

이루고 있을 때 물체가 원운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너를 도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면에는, 선수들 자신의 부단한 노

선수들이 원심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이다.

력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의 이해에 힘입은 덕도 있지 않을까?

1-속력을 줄여 원심력의 크기를 줄인다. 2-속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원심력을 견딘다. 첫번째 방법 같은 경우는, 속력이 중요한 쇼트트랙이라는 경기에서 잘 맞 지 않은 방법이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은 두번째 방법을 선호한다. 하지

글•윤지성 산업경영공학과 11학번

사진 출처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120914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75770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5/58/Olympic_Oval_Panorama1.jpg


PROGRESS 기획특집 2 20 I 21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대회이다. 이러한 대회에 서 자국 선수들의 기록과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선수들의 기록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장 비들과 기록을 공정하게 판단하는 장비들, 그리고 올림픽 종목 속에까지 모두 과학 원리들이 숨어있다.

0.01초를 판정하는 기술

쪽에는 굵은 실로, 그리고 바깥쪽에는 얇은 실로 원단을 제작하였다. 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

를 통해 인체의 땀을 빠르게 흡수 및 발산하도록 하여 선수들이 제 기량

수는 1차 37.42초를 기록하여 1등을 거머쥐었고, 올가 파트쿨리나 선수가

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37.57초로 2위, 그리고 장홍 선수가 37.58초로 3위를 하였다. 이렇듯 0.01

에서는 일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특수소재 유니폼을 입어서 화제

초에서 0.1초 정도의 기록 차이로 인해 순위가 뒤바뀌게 되는데, 이렇게

가 되기도 하였다. 하복부에 신축 소재를 사용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물론 과학기술이 발

도록 제작되었는데, 경기 종료 후에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유니폼을 회

달하기 전에는 심판의 눈과 귀에 의존하여 기록을 측정하였으며 이로 인

수하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 소치 올림

해 많은 오심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픽에서는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와 항공우주업체의 합작품인 ‘마하39’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센서나 정밀 판독기술의 발달로 인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업체가 합작해서 우주선 제작에 쓰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먼저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록은 고

이는 유리섬유 등 다양한 섬유재질을 가지고 실험한 끝에 최적의 소재를

감도 광전지와 전자 스타팅 건으로 측정이 된다. 전자 스타팅 건은 2012

찾았고, 미세한 돌기로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켜 선수들이 최고의 역량

런던 올림픽 육상경기 때 정식으로 도입되었는데 전자 스타팅 건의 방아

을 발휘할 수 있는 유니폼을 개발하였다. 유니폼 이외에 과학기술이 적용

쇠를 당기면 불이 깜빡이면서 경기장의 스피커에서 탕하는 소리를 전달

된 장비로는 봅슬레이 썰매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하게 된다. 동시에 시간 기록 장치에 신호를 전달하여 기록 측정이 시작

서는 F1에서 사용되는 슈퍼카를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썰매 제작에

된다. 결승선에는 양쪽에 고감도 광전지를 1개씩 설치하여 스케이트 날

참여하였는데 빠른 속력을 내기 위해 마찰과 공기저항을 최대한으로 줄

끝이 결승선 통과하는 순간을 감지해 기록실 컴퓨터와 전광판으로 빠르

여야 하는 슈퍼카 제작의 기술들을 봅슬레이 썰매에 반영하여 속력을 무

게 전송한다. 이로써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려 250km 이상 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한, 혹시 모를 판정 시비를 위해 1초당 2000프레임을 찍는 특수 카메라를 설치하여 판독을 가능하게 한다. 기록 측정이 어려운 또 하나의 종목으로 는 봅슬레이가 있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250km 에 달하여 보통의 장비

컬링 속에 숨은 과학

로는 측정이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 한 사람이 동그란 원판을 밀고 두 사람

에 사용되는 썰매 앞부분에 전 구간의 속도 및 썰매의 진입 각도를 기록

이 빗자루로 원판이 가는 길을 닦는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를 끄는 종목

하는 특수장치를 부착하여, 기록된 정보들을 가지고 계산해서 보다 정확

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급속도로 경기력이 향상된 한국의 컬링으로 인

한 측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이 컬링 속에는 매우 신기한 과학원리가 숨어있다. 컬링은 경기시작 전에 경기장에 물을 뿌리는데 물 이 급격하게 얼어붙어서 빙판에는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긴다. 이러한 돌

글•김준환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사진 출처 ·http://curling.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app60/action/app60_10 ·http://www.koreadaily.com/_data/article_img/2010/01/18/235104634.jpg ·http://curling.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app60/action/app60_10

운동 유니폼과 장비들에 숨은 첨단기술

기 때문에 컬링 경기장은 다른 반들반들한 빙판과는 달리 마찰력이 많이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장비들

작용한다. 따라서 원판을 밀고 나면 다른 두 사람은 빙판의 마찰력을 작

또한 중요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 항공

게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빙판을 닦는 것이다. 단순히 빗자루 모양의 브

우주기술이나 F1에 사용되는 기술들이 적용된 유니폼과 장비가 사용된다.

룸으로 얼음을 문지름으로써 마찰력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오돌토돌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첨단기술이 반영된 장비들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

면을 매끈하게 만들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빙판 온도를 높이기 위함도

향이 미미하다고 하기도 하지만 0.01초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있다. 빙판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같은 얼음이라도 마찰 계수에 변화

이러한 미미한 영향이 순위에 영향을 미치므로 장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

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원판의 이동 거리와 속도에 변화를 주게 된다.

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유니폼과 장

이렇게 브룸으로 스위핑을 할수록 빙판 표면에 얼음 돌기가 녹아 수막이

비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니폼

생성되고 마찰계수도 낮아져서 최대 5m까지 원판의 이동 거리를 늘릴

은 특히나 과학기술이 많이 접목되는데 유니폼을 통해 공기저항, 경기력,

수 있다. 또한 왼쪽, 오른쪽 스위핑을 조절함으로써 회전 및 방향에도 영

그리고 안전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과학기술이 유니폼에 적용된 예로는

향을 주어 원판의 위치를 매우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모세관 현상을 응용해서 피부에 맞닿는 안


PROGRESS 기획특집 2 20 I 21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올림픽 종목 속에 숨어있는 과학원리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여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 대회이다. 이러한 대회에 서 자국 선수들의 기록과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선수들의 기록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장 비들과 기록을 공정하게 판단하는 장비들, 그리고 올림픽 종목 속에까지 모두 과학 원리들이 숨어있다.

0.01초를 판정하는 기술

쪽에는 굵은 실로, 그리고 바깥쪽에는 얇은 실로 원단을 제작하였다. 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

를 통해 인체의 땀을 빠르게 흡수 및 발산하도록 하여 선수들이 제 기량

수는 1차 37.42초를 기록하여 1등을 거머쥐었고, 올가 파트쿨리나 선수가

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37.57초로 2위, 그리고 장홍 선수가 37.58초로 3위를 하였다. 이렇듯 0.01

에서는 일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특수소재 유니폼을 입어서 화제

초에서 0.1초 정도의 기록 차이로 인해 순위가 뒤바뀌게 되는데, 이렇게

가 되기도 하였다. 하복부에 신축 소재를 사용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물론 과학기술이 발

도록 제작되었는데, 경기 종료 후에는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유니폼을 회

달하기 전에는 심판의 눈과 귀에 의존하여 기록을 측정하였으며 이로 인

수하는 등 올림픽 기간 동안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 소치 올림

해 많은 오심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픽에서는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와 항공우주업체의 합작품인 ‘마하39’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센서나 정밀 판독기술의 발달로 인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업체가 합작해서 우주선 제작에 쓰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먼저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록은 고

이는 유리섬유 등 다양한 섬유재질을 가지고 실험한 끝에 최적의 소재를

감도 광전지와 전자 스타팅 건으로 측정이 된다. 전자 스타팅 건은 2012

찾았고, 미세한 돌기로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켜 선수들이 최고의 역량

런던 올림픽 육상경기 때 정식으로 도입되었는데 전자 스타팅 건의 방아

을 발휘할 수 있는 유니폼을 개발하였다. 유니폼 이외에 과학기술이 적용

쇠를 당기면 불이 깜빡이면서 경기장의 스피커에서 탕하는 소리를 전달

된 장비로는 봅슬레이 썰매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하게 된다. 동시에 시간 기록 장치에 신호를 전달하여 기록 측정이 시작

서는 F1에서 사용되는 슈퍼카를 생산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썰매 제작에

된다. 결승선에는 양쪽에 고감도 광전지를 1개씩 설치하여 스케이트 날

참여하였는데 빠른 속력을 내기 위해 마찰과 공기저항을 최대한으로 줄

끝이 결승선 통과하는 순간을 감지해 기록실 컴퓨터와 전광판으로 빠르

여야 하는 슈퍼카 제작의 기술들을 봅슬레이 썰매에 반영하여 속력을 무

게 전송한다. 이로써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려 250km 이상 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한, 혹시 모를 판정 시비를 위해 1초당 2000프레임을 찍는 특수 카메라를 설치하여 판독을 가능하게 한다. 기록 측정이 어려운 또 하나의 종목으로 는 봅슬레이가 있는데 최고 속도가 시속 250km 에 달하여 보통의 장비

컬링 속에 숨은 과학

로는 측정이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 한 사람이 동그란 원판을 밀고 두 사람

에 사용되는 썰매 앞부분에 전 구간의 속도 및 썰매의 진입 각도를 기록

이 빗자루로 원판이 가는 길을 닦는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를 끄는 종목

하는 특수장치를 부착하여, 기록된 정보들을 가지고 계산해서 보다 정확

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급속도로 경기력이 향상된 한국의 컬링으로 인

한 측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이 컬링 속에는 매우 신기한 과학원리가 숨어있다. 컬링은 경기시작 전에 경기장에 물을 뿌리는데 물 이 급격하게 얼어붙어서 빙판에는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긴다. 이러한 돌

글•김준환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사진 출처 ·http://curling.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app60/action/app60_10 ·http://www.koreadaily.com/_data/article_img/2010/01/18/235104634.jpg ·http://curling.sports.or.kr:8088/servlets/org/front/app60/action/app60_10

운동 유니폼과 장비들에 숨은 첨단기술

기 때문에 컬링 경기장은 다른 반들반들한 빙판과는 달리 마찰력이 많이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장비들

작용한다. 따라서 원판을 밀고 나면 다른 두 사람은 빙판의 마찰력을 작

또한 중요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 항공

게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빙판을 닦는 것이다. 단순히 빗자루 모양의 브

우주기술이나 F1에 사용되는 기술들이 적용된 유니폼과 장비가 사용된다.

룸으로 얼음을 문지름으로써 마찰력을 줄일 수 있는 이유는 오돌토돌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첨단기술이 반영된 장비들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

면을 매끈하게 만들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빙판 온도를 높이기 위함도

향이 미미하다고 하기도 하지만 0.01초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있다. 빙판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같은 얼음이라도 마찰 계수에 변화

이러한 미미한 영향이 순위에 영향을 미치므로 장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

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원판의 이동 거리와 속도에 변화를 주게 된다.

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유니폼과 장

이렇게 브룸으로 스위핑을 할수록 빙판 표면에 얼음 돌기가 녹아 수막이

비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니폼

생성되고 마찰계수도 낮아져서 최대 5m까지 원판의 이동 거리를 늘릴

은 특히나 과학기술이 많이 접목되는데 유니폼을 통해 공기저항, 경기력,

수 있다. 또한 왼쪽, 오른쪽 스위핑을 조절함으로써 회전 및 방향에도 영

그리고 안전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과학기술이 유니폼에 적용된 예로는

향을 주어 원판의 위치를 매우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모세관 현상을 응용해서 피부에 맞닿는 안


PROGRESS 기획특집 3 22 I 23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이번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나가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서 엄 청난 양의 훈련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역시 많은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스포츠계에 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선수들이 훈련을 더욱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많은 과학기술을 도입했는데, 최근에는 첨단기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여러 과학기술에 대해서 알아 보자.

실시간 데이터의 힘, 기록을 단축하다

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로 진행되는 봅슬

과학기술의 강국인 미국의 스노보더 대표팀이자 메달리스트인 스콧은 훈

레이와 루지, 스켈레톤의 훈련에 잘 맞는 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선수

련 내내 자신의 부츠에 데이터 기록 장치를 부착했다. 이 데이터 기록 장

들의 미세한 모션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 있고 주행코스와 가속도, 경사도

치는 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등이 내장되어 있어서 선수들의 속도

를 분석해서 선수들의 기록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나, 신체 각도, 중력가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스노보더의 하프파이프 훈

이 외에도 운동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와 심장박동수를 계산해 데이터를

련에서 이 기기는 매 0.1초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수들은 이 데이터를

모아주는 ‘폴라비트(Polar Beat)’, 라이딩 시간을 측정하고 다른 선수와의

통해 개선할 점을 찾는다. 예로 들면, 이 측정기기를 통해서 어떤 선수가

결과 비교를 해주는 앱인 ‘스트라바 사이클링(Strava Cycling)’이 있다. 스

착지에 실패하였을 때 최대 15G의 중력가속도를 받는다고 가정하자. 그

마트 기기를 사용한 훈련은 이동성이 좋고 가벼우며 어디에서든지 모션

렇다면 이 기기를 통해 선수가 언제 불시착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서 몸

을 분석하고 캡쳐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현대인

의 위치를 이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속도 저하를 피해 더 좋은 기록

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비용 감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실시간 데이터 기술은 스노보딩 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다양하 게 쓰이고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시뮬레이터(Cross

위험천만한 스포츠, 부상을 줄이는 과학

Country Ski Simulator)이다. 종목의 특성상 눈이 오지 않는 국가나 스키장

동계올림픽은 봅슬레이 등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경기가 많다. 실제로 전

이 없는 곳에서는 훈련을 진행하기가 힘들다. 런닝머신처럼 생긴 이 시뮬

문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도 훈련과정에서 다치는 비율이 10%를 넘는

레이터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어려운 스키 코스를 돌아다니는 것을 매

다. 주로 인대 파열 등의 급성 파열이 대부분인데 최근의 과학자들은 이

우 유사하게 재현하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과 동선,

러한 선수들의 훈련과정에서의 부상의 종류와 빈도를 파악하고 더 전문

맥박, 혈압, 체온 등의 신체 활력징후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적이고 체계적인 안정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역량과 개선점에 대해 분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선수복이다. 봅슬레이나 루지의 경기 등에서

석하기에 아주 좋다.

썰매가 전복되면 선수들은 뇌진탕 등의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부상

이외에도 봅슬레드 앞부분에 장착하여 스피드 센서, 3D 가속 센서, 3D 자

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Uneaqual Technologies는 군인이나 NFL 선수

이로 센서를 통해 스피드와 각속도를 측정하는 오메가 봅슬레드 데이터

들의 보호장비를 만들 때 쓰던 기술을 사용하여 과학적으로 부상이나 고

콜렉터(Omega Bobsled Data Collector) 등 많은 기기들이 끊임없이 연구

통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케블러 소재의 슈트와 헬멧을 제작하고 있다.

되고 있다. 이렇게 실시간 데이터 기술은 여러 부분에서 선수들의 행동

스노보더와 스키어들은 항상 머리 부상에 노출되어 있다. 안전그물이 설

패턴이나 신체 정보들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선수의 기량을 증가시키는데

치되어 있지만 사고로 중상을 입는 일은 아직도 많다. 때문에 착지쿠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데이터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나 에어백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기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훈련방식의 현대화와 훈련의

술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웨어러블 에어백’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효율을 가져올 것이다.

의류에 PC의 기능을 담아 그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다. 즉 선수가 쓰러지 면 슈트 안에서 센서가 신호를 보내 에어백이 팽창하게 되는 것이다. 최

스마트한 훈련 어플리케이션

근에는 노르웨이의 악센 룬 스빈달 등 많은 정상급 스키어들이 웨어러블

인위적으로 만든 모굴 지형에서 음악에 맞춰 점프와 턴 기술을 사용하여

에어백의 성능실험에 참여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연기를 하는 종목인 프리스타일 모굴. 이 종목 챔피언인 패트릭 데닌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은 매일 같이 피나는 훈련을 하

자신의 훈련 과정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의 특

지만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0.001초의 순간에 승패가

성상 공중회전과 점프동작이 많은데 이 때의 자세를 다듬기 위해 아이패

갈리고 메달의 색깔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 뿐만 아

드를 쓴다고 한다.

니라 이를 보조해 줄 첨단 훈련 장비와 과학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

그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앱은 '코치의 눈(Coach`s eye)'라는 앱이다.

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선수들의 근육량이나 체형 등이 월등하게 좋아

스마트 기기나 카메라로 훈련 동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후 이를

진 것이 아닌데 매번 세계신기록이 세워지는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앱에서 업로딩한다. 이 앱은 이를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여 빠르고 정확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스포츠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을 준비하고

정보를 선수에게 제공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선과 화살표를 그려 넣어

있다. 오래 전부터 올림픽에도 보이지 않는 과학기술 전쟁이 시작된 것이

이를 교정할 수 있게 해주며 음성 설명까지 덧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다. ‘우버센스 코치(Ubersense Coach)’라는 앱도 봅슬레이나 루지, 스켈레톤

글•여태민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선수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앱이다. 이 앱은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촬영 사진 출처 ·http://sportsillustrated.cnn.com/-olympics/news/20140203/sochi-olympics-omega-live-data/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1/09/20140109005181.html


PROGRESS 기획특집 3 22 I 23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과학기술 이번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나가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서 엄 청난 양의 훈련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역시 많은 세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스포츠계에 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선수들이 훈련을 더욱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많은 과학기술을 도입했는데, 최근에는 첨단기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훈련에 도입된 여러 과학기술에 대해서 알아 보자.

실시간 데이터의 힘, 기록을 단축하다

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로 진행되는 봅슬

과학기술의 강국인 미국의 스노보더 대표팀이자 메달리스트인 스콧은 훈

레이와 루지, 스켈레톤의 훈련에 잘 맞는 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선수

련 내내 자신의 부츠에 데이터 기록 장치를 부착했다. 이 데이터 기록 장

들의 미세한 모션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 있고 주행코스와 가속도, 경사도

치는 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등이 내장되어 있어서 선수들의 속도

를 분석해서 선수들의 기록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나, 신체 각도, 중력가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스노보더의 하프파이프 훈

이 외에도 운동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와 심장박동수를 계산해 데이터를

련에서 이 기기는 매 0.1초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수들은 이 데이터를

모아주는 ‘폴라비트(Polar Beat)’, 라이딩 시간을 측정하고 다른 선수와의

통해 개선할 점을 찾는다. 예로 들면, 이 측정기기를 통해서 어떤 선수가

결과 비교를 해주는 앱인 ‘스트라바 사이클링(Strava Cycling)’이 있다. 스

착지에 실패하였을 때 최대 15G의 중력가속도를 받는다고 가정하자. 그

마트 기기를 사용한 훈련은 이동성이 좋고 가벼우며 어디에서든지 모션

렇다면 이 기기를 통해 선수가 언제 불시착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서 몸

을 분석하고 캡쳐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현대인

의 위치를 이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속도 저하를 피해 더 좋은 기록

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비용 감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실시간 데이터 기술은 스노보딩 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다양하 게 쓰이고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시뮬레이터(Cross

위험천만한 스포츠, 부상을 줄이는 과학

Country Ski Simulator)이다. 종목의 특성상 눈이 오지 않는 국가나 스키장

동계올림픽은 봅슬레이 등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경기가 많다. 실제로 전

이 없는 곳에서는 훈련을 진행하기가 힘들다. 런닝머신처럼 생긴 이 시뮬

문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도 훈련과정에서 다치는 비율이 10%를 넘는

레이터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어려운 스키 코스를 돌아다니는 것을 매

다. 주로 인대 파열 등의 급성 파열이 대부분인데 최근의 과학자들은 이

우 유사하게 재현하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과 동선,

러한 선수들의 훈련과정에서의 부상의 종류와 빈도를 파악하고 더 전문

맥박, 혈압, 체온 등의 신체 활력징후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적이고 체계적인 안정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역량과 개선점에 대해 분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는 선수복이다. 봅슬레이나 루지의 경기 등에서

석하기에 아주 좋다.

썰매가 전복되면 선수들은 뇌진탕 등의 부상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부상

이외에도 봅슬레드 앞부분에 장착하여 스피드 센서, 3D 가속 센서, 3D 자

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Uneaqual Technologies는 군인이나 NFL 선수

이로 센서를 통해 스피드와 각속도를 측정하는 오메가 봅슬레드 데이터

들의 보호장비를 만들 때 쓰던 기술을 사용하여 과학적으로 부상이나 고

콜렉터(Omega Bobsled Data Collector) 등 많은 기기들이 끊임없이 연구

통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케블러 소재의 슈트와 헬멧을 제작하고 있다.

되고 있다. 이렇게 실시간 데이터 기술은 여러 부분에서 선수들의 행동

스노보더와 스키어들은 항상 머리 부상에 노출되어 있다. 안전그물이 설

패턴이나 신체 정보들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선수의 기량을 증가시키는데

치되어 있지만 사고로 중상을 입는 일은 아직도 많다. 때문에 착지쿠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데이터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나 에어백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기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훈련방식의 현대화와 훈련의

술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웨어러블 에어백’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효율을 가져올 것이다.

의류에 PC의 기능을 담아 그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다. 즉 선수가 쓰러지 면 슈트 안에서 센서가 신호를 보내 에어백이 팽창하게 되는 것이다. 최

스마트한 훈련 어플리케이션

근에는 노르웨이의 악센 룬 스빈달 등 많은 정상급 스키어들이 웨어러블

인위적으로 만든 모굴 지형에서 음악에 맞춰 점프와 턴 기술을 사용하여

에어백의 성능실험에 참여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연기를 하는 종목인 프리스타일 모굴. 이 종목 챔피언인 패트릭 데닌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은 매일 같이 피나는 훈련을 하

자신의 훈련 과정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의 특

지만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0.001초의 순간에 승패가

성상 공중회전과 점프동작이 많은데 이 때의 자세를 다듬기 위해 아이패

갈리고 메달의 색깔이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 뿐만 아

드를 쓴다고 한다.

니라 이를 보조해 줄 첨단 훈련 장비와 과학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

그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앱은 '코치의 눈(Coach`s eye)'라는 앱이다.

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선수들의 근육량이나 체형 등이 월등하게 좋아

스마트 기기나 카메라로 훈련 동영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후 이를

진 것이 아닌데 매번 세계신기록이 세워지는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앱에서 업로딩한다. 이 앱은 이를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여 빠르고 정확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스포츠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올림픽을 준비하고

정보를 선수에게 제공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선과 화살표를 그려 넣어

있다. 오래 전부터 올림픽에도 보이지 않는 과학기술 전쟁이 시작된 것이

이를 교정할 수 있게 해주며 음성 설명까지 덧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다. ‘우버센스 코치(Ubersense Coach)’라는 앱도 봅슬레이나 루지, 스켈레톤

글•여태민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선수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앱이다. 이 앱은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촬영 사진 출처 ·http://sportsillustrated.cnn.com/-olympics/news/20140203/sochi-olympics-omega-live-data/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1/09/20140109005181.html


PROGRESS LabView 1 : Research in POSTECH 24 I 25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슈뢰딩거 방적식을 포함한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33년 노벨상을 수상한 슈뢰딩거 (Erwin Schrodinger)는 1944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 “What is life?“ 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How can the events in space and time which take place within the spatial boundary of a living organism be accounted for by physics and chemistry?’ 이 물리학자는 ‘물리학과 화학으로 어떻게 생명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매우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슈뢰딩거는 생물학과 전혀 무관한 분야의 연구자임에도 불구하고, DNA를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주기적인 결정체로 서술했으며, 1953년 DNA의 구조를 왓슨(James Watson)과 함께 규명한 물리학자 크릭(Francis Crick)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 입니다. 물리학은 작게는 소립자에서부터 크게는 우주의 다채로운 자연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생명현상 또한 물 리학에서 자연의 한부분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이며 이 분야를 ‘생물물리’라고 명명합니다.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 해를 위해 우선 생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생물리(Biophysics)와 물리학에서 불리는 생물물리(Biological Physics)를 구 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생물학 관련학과에서 연구되어지고 있는X-ray, 핵자기공명장치(NMR), 전자현미 경등의 물리학적 도구(Instrument)를 이용하여 생체분자를 연구하는 분야를 Biophysics라 합니다. 이와 달리 물리학자 들의 관점과 원리, 물리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연구방법 등을 이용하여 생명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분야를 Biological Physics라고 합니다. 생물물리(Biological Physics)는 대체로 세포에 존재하는 생체분자 및 그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생명 현상을 탐구하거나, 세포의 거동 및 세포사이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합성, 뇌, 생체주기, 진화 등 생명현상에 관련된 다양하고 포괄적인 연구가 물리학적 이론(계산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은 현상을 단순화하여 원리를 찾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생명현상은 생체분자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모든 현상을 명료하게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예로, 대장균의 DNA복제에 관련된 가장 기본 적인 효소는 16가지로 알려져 있지만 개별 생체분자의 활동성은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수백배에서 수천배로 향

글•이종봉 물리학과 교수

상되곤 합니다. 더구나 고등생물로 갈수록 이 복잡성과 상호작용은 더욱 심화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복잡한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습니다. 세포는 끊

뮬레이션을 이용하여 신경세포(뉴런)를 통한 전기적 신호 전달 메커니즘

임없이 DNA복제를 합니다. DNA 중합효소(DNA polymerase)는 A-T와

및 뇌 작용의 결과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분석하여 무의식 등과 관련된

G-C의 염기쌍을 이루도록 합성을 하는데 이 중 잘못된 염기쌍이 만들어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뇌의 작용은 신경세포가 그물망으로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DNA 중합효소에는 이런 잘못된 염기쌍을 복구할

연결되어있어(대뇌 피질에만 100억개의 신경세포 존재) 생화학적·전기

수 있는 능력이 탑재되어 있어 실제적인 에러는 천만개의 염기쌍 합성중

적 신호를 통하여 발현되는 생명현상 중 가장 복잡하며 신비로운 미지의

하나 정도로 발생합니다. 인간의 세포에는 약 30억개의 DNA 염기가 있으

탐구영역입니다. 이 영역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므로, 1000~3000개 정도의 오류인데 문제는 이 에러가 인간에게 암이나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학제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전병등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 은 이 문제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DNA염기 오류 복구’ 시스템이 작동

여기에 물리학에서 발전된 복잡계(Complex System) 이론을 실제 데이터

하여 이런 오류를 또 한 번 현격히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DNA복

에 적용하여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는 사회물리(Social

제는 DNA 염기 오류 복구 시스템과 함께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Physics) 분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이론적으로 생체분자

있습니다. 그러므로 DNA 복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DNA 복제 단백질의

의 물리적 성질의 연구, 세포간의 상호작용 연구, 생체계의 복잡한 생명

메커니즘 이해와 더불어 이에 관련된 전체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현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하려는 시스템스 바이올로지(Systems

것입니다.

Biology)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스텍(POSTECH) 물리학과에서는 개별 생체분자로부터 사회의 복잡성을

전통적인 생명과학은 생체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으로 인하여 생명현상을

다루는 분야까지 다양한 연구와 교육이 심도깊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성적으로 기술하는 반면, 물리학은 물리적 현상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찾아 자연현상을 정량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생

우선 단일분자생물물리(Single-molecule Biophysics)는 1990년 대 이후

물물리학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생명현상을 물리적

크게 각광받는 분야로써 단백질, DNA, 또는 RNA 등의 생체분자 하나 하

방법으로 해석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 드넓은 미지의 분야에 대해 슈

나를 실시간으로 관측하여 정성적인 성질 뿐만 아니라 변위, 속도, 힘 등

뢰딩거는 1944년 쓰여진 책에서 ‘현재 물리학과 화학이 생명현상을 설명

의 물리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생명현상을 규명합니다. 이렇게 개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물리학자나 화학자에 의해 생명현상이 설명될 수

생체분자의 특성을 연구하는 경우의 가장 큰 장점은 가령 한 반의 물리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험 점수의 평균을 아는 것보다, 학생들 각각의 점수분포를 분석하면 그 반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각각의 생체분자 또 는 세포에서 측정된 물리량의 분포를 통하여 그들의 거동을 더욱 정확하 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개별 생체분자의 생화학적 작용 및 거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동역학 연구도 가능해졌습니다. 비선형복잡계(Non-linear Complex System)분야에서는 계산과 컴퓨터 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진취적인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PROGRESS LabView 1 : Research in POSTECH 24 I 25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물리학 : 생물물리학

슈뢰딩거 방적식을 포함한 양자역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33년 노벨상을 수상한 슈뢰딩거 (Erwin Schrodinger)는 1944년에 출판된 그의 저서 “What is life?“ 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How can the events in space and time which take place within the spatial boundary of a living organism be accounted for by physics and chemistry?’ 이 물리학자는 ‘물리학과 화학으로 어떻게 생명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매우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슈뢰딩거는 생물학과 전혀 무관한 분야의 연구자임에도 불구하고, DNA를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주기적인 결정체로 서술했으며, 1953년 DNA의 구조를 왓슨(James Watson)과 함께 규명한 물리학자 크릭(Francis Crick)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 입니다. 물리학은 작게는 소립자에서부터 크게는 우주의 다채로운 자연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생명현상 또한 물 리학에서 자연의 한부분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이며 이 분야를 ‘생물물리’라고 명명합니다.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 해를 위해 우선 생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생물리(Biophysics)와 물리학에서 불리는 생물물리(Biological Physics)를 구 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생물학 관련학과에서 연구되어지고 있는X-ray, 핵자기공명장치(NMR), 전자현미 경등의 물리학적 도구(Instrument)를 이용하여 생체분자를 연구하는 분야를 Biophysics라 합니다. 이와 달리 물리학자 들의 관점과 원리, 물리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연구방법 등을 이용하여 생명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분야를 Biological Physics라고 합니다. 생물물리(Biological Physics)는 대체로 세포에 존재하는 생체분자 및 그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생명 현상을 탐구하거나, 세포의 거동 및 세포사이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광합성, 뇌, 생체주기, 진화 등 생명현상에 관련된 다양하고 포괄적인 연구가 물리학적 이론(계산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리학은 현상을 단순화하여 원리를 찾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생명현상은 생체분자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모든 현상을 명료하게 단순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예로, 대장균의 DNA복제에 관련된 가장 기본 적인 효소는 16가지로 알려져 있지만 개별 생체분자의 활동성은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수백배에서 수천배로 향

글•이종봉 물리학과 교수

상되곤 합니다. 더구나 고등생물로 갈수록 이 복잡성과 상호작용은 더욱 심화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복잡한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습니다. 세포는 끊

뮬레이션을 이용하여 신경세포(뉴런)를 통한 전기적 신호 전달 메커니즘

임없이 DNA복제를 합니다. DNA 중합효소(DNA polymerase)는 A-T와

및 뇌 작용의 결과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분석하여 무의식 등과 관련된

G-C의 염기쌍을 이루도록 합성을 하는데 이 중 잘못된 염기쌍이 만들어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뇌의 작용은 신경세포가 그물망으로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DNA 중합효소에는 이런 잘못된 염기쌍을 복구할

연결되어있어(대뇌 피질에만 100억개의 신경세포 존재) 생화학적·전기

수 있는 능력이 탑재되어 있어 실제적인 에러는 천만개의 염기쌍 합성중

적 신호를 통하여 발현되는 생명현상 중 가장 복잡하며 신비로운 미지의

하나 정도로 발생합니다. 인간의 세포에는 약 30억개의 DNA 염기가 있으

탐구영역입니다. 이 영역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므로, 1000~3000개 정도의 오류인데 문제는 이 에러가 인간에게 암이나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학제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전병등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점 은 이 문제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DNA염기 오류 복구’ 시스템이 작동

여기에 물리학에서 발전된 복잡계(Complex System) 이론을 실제 데이터

하여 이런 오류를 또 한 번 현격히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DNA복

에 적용하여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는 사회물리(Social

제는 DNA 염기 오류 복구 시스템과 함께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Physics) 분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이론적으로 생체분자

있습니다. 그러므로 DNA 복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DNA 복제 단백질의

의 물리적 성질의 연구, 세포간의 상호작용 연구, 생체계의 복잡한 생명

메커니즘 이해와 더불어 이에 관련된 전체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현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하려는 시스템스 바이올로지(Systems

것입니다.

Biology)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스텍(POSTECH) 물리학과에서는 개별 생체분자로부터 사회의 복잡성을

전통적인 생명과학은 생체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으로 인하여 생명현상을

다루는 분야까지 다양한 연구와 교육이 심도깊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성적으로 기술하는 반면, 물리학은 물리적 현상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찾아 자연현상을 정량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생

우선 단일분자생물물리(Single-molecule Biophysics)는 1990년 대 이후

물물리학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생명현상을 물리적

크게 각광받는 분야로써 단백질, DNA, 또는 RNA 등의 생체분자 하나 하

방법으로 해석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 드넓은 미지의 분야에 대해 슈

나를 실시간으로 관측하여 정성적인 성질 뿐만 아니라 변위, 속도, 힘 등

뢰딩거는 1944년 쓰여진 책에서 ‘현재 물리학과 화학이 생명현상을 설명

의 물리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생명현상을 규명합니다. 이렇게 개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물리학자나 화학자에 의해 생명현상이 설명될 수

생체분자의 특성을 연구하는 경우의 가장 큰 장점은 가령 한 반의 물리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험 점수의 평균을 아는 것보다, 학생들 각각의 점수분포를 분석하면 그 반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각각의 생체분자 또 는 세포에서 측정된 물리량의 분포를 통하여 그들의 거동을 더욱 정확하 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개별 생체분자의 생화학적 작용 및 거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동역학 연구도 가능해졌습니다. 비선형복잡계(Non-linear Complex System)분야에서는 계산과 컴퓨터 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진취적인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PROGRESS LabView 2 : Research in POSTECH 26 I 27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Single-molecule biophysics research at the crossroad between physics and biology

그림 1 다양한 단분자 측정 방법들

그림 2 포스텍 물리학과 세포 및 분자생물리학 연구실 연구 성과들. (a) 단일 소낭 측정을 통한 소낭 융합 연구. (b) 시넵토테그민의 작용기작 연구 (c) 알파시뉴클린의 소낭 융합에 있어서 나타나는 독성기작 연구

혹자는 자연과학을 물리, 화학, 생물과 같이 여러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 제로 자연은 이러한 인위적인 분류와는 상관없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스스로의 원리와 법칙으 로 존재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들은 실제로 알게 모르게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고 해 석하는 부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특히, 우주의 존재와 법칙을 몇 가지 일반적 법칙 과 단순한 근본원리로 이해하고자 하는 물리학과 생명체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이해하고자 하 는 생명과학과의 거리는 아직도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도 교집합은 존재하고 있으며 이 두 학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히고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생물물리학이라 할 수 있다.

구부림, 초나선꼬임(supercoiling) 특성 및 단백질의 접힘 연구가 가능하다.

소낭 융합을 통해 방출함으로써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신경세포 소낭 융합

특별히 이 같은 연구들은 생체분자들의 역학적 특성들을 정량적이고 물리

이라 부른다. 이 신경세포 소낭 융합은 스네어(SNARE)와 스네어 조절 단백

학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와 같은 연

질에 의해 정밀하게 조절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본 연구에서는 단분자

구에 사용되는 단분자 힘 분광학에는 광학집게(optical tweezers), 자기집게

형광 분광법을 이용하여 여러 단계의 신경세포 소낭 융합 과정을 측정하므

(magnetic tweezers), 그리고 유동펼침(flow stretching) 방법 등이 있다. 둘

로 시넵토태그민의 새로운 역할을 규명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대표적인

째로, 단분자 형광 분광학은 단일 형광분자로부터 나오는 미세한 빛을 고

치매의 한 종류인 파킨슨 병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뉴클린 응집체

감도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단분자의 동역학적 특성을 측정

에 의해 나타나는 신경소낭 융합 저해 기작 연구도 발표하였으며 현재 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측정 방법으로는 단분자 형광에너지 전달

츠하이머와 파킨슨 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FRET)과 단분자 위치측정(localization) 방법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형광 분 최근 생명과학과 물리학간의 간격을 급격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생물리학 분야가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는 바로 단분자 생물물리학(single-molecule biophysics)이다. 단분자 생물물리 학은 생체분자의 결합력, 반응속도, 동역학 등과 같은 특성들을 단일 분자 수준에서 측정하 고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 분야이다. 이는 종종 수많은 분자들을 동시에 관측하는 평균값 측정

광학은 단분자를 조작할 수는 없으나 비츰습 상태에서 단분자의 동역학을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의 전사과정 연구 : DNA 로부터 RNA를 생성하는 전

관측하기에 용이하며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정을

사과정은 유전자 조절 기작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기

가지고 있다. DNA와 단백질간의 상호작용 및 나노미터 수준의 구조 변화,

존 연구들은 대부분 세포 밖에서 이루어져 왔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본

모터 단백질의 움직임 관측, 소낭 융합 관측, 막 단백질의 확산 동역학 등

연구에서는 살아있는 박테리아 세포에서 단일 형광단백질을 측정함으로

의 연구가 단분자 형광 분광학을 이용하여 수행되어 왔다.

써 RNA 중합효소의 중합 속도 및 조절 기작을 세포 내에서 직접 보는 연

(ensemble measurement)과 반대 개념으로 쓰이곤 한다. 단백질 등과 같은 세포 내 생체분자

구를 수행하고 있다.

들은 같은 종류의 분자라 하더라도 동시에 반응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응 진행 분포가 굉장히 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평균값 측정은 이러한 생체분자들의 반응 및 생체 현상을 밝히 는 데 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단분자 측정의 경우 개개의 분자의 반응 및 상태를 측정 함으로써 단순한 평균값뿐만 아니라 비균질한(heterogeneous) 생체분자의 분포도 및 서로 동 기화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었던 생체분자의 동역학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단 분자 측정 기술의 발전으로 생체분자들의 특성을 좀 더 세세히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그 동안 물리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생체분자들 안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분자 측정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인적 자원 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중요한 생물학적 연구들을 이루어내기 어렵다. 이

리셉터의 신호전달 기작 연구 : 세포막에 존재하는 리셉터 단백질에 의한

때문에 단분자 생물물리 분야에 있어서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한 융합 학문

세포 내 신호전달과정은 세포의 생장 및 소멸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생

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추어

명현상으로 암의 원인 및 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살아

포스텍 세포 및 분자 생물리학 연구실에는 현재 물리학과 석박통합학생 4

있는 세포 내 리셉터의 확산 동역학을 단분자 추적 기술로 실시간 측정함

명과 박사급 연구원 1명, 그리고 시스템생명공학부 3명의 석박통합학생이

으로써 신호전달 기작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하여 개인화된 암 진단 및 치

함께 생물학과 물리학 지식을 공유하며 학제간 융합연구를 성공적으로 수

료에 응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아래와 같다. 끝으로 미래 생물물리학의 꿈을 갖는 독자들과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현재 단분자 측정 방법은 크게 단분자 힘 분광학(force spectroscopy)과 단분자 형광 분광학

글•이남기

글•김재열

(fluorescence spectroscopy)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단분자 힘 분광학은 DNA와 같은 단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 박사

일 생체분자를 잡아당기거나 돌려주는 등의 단분자 조작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DNA의

단분자 형광 분광법을 이용한 신경물질전달 메커니즘 및 질병 기작 연구 :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들 간의 신호전달은 신경전달 물질을 세포 밖으로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PROGRESS LabView 2 : Research in POSTECH 26 I 27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 Single-molecule biophysics research at the crossroad between physics and biology

그림 1 다양한 단분자 측정 방법들

그림 2 포스텍 물리학과 세포 및 분자생물리학 연구실 연구 성과들. (a) 단일 소낭 측정을 통한 소낭 융합 연구. (b) 시넵토테그민의 작용기작 연구 (c) 알파시뉴클린의 소낭 융합에 있어서 나타나는 독성기작 연구

혹자는 자연과학을 물리, 화학, 생물과 같이 여러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 제로 자연은 이러한 인위적인 분류와는 상관없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스스로의 원리와 법칙으 로 존재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들은 실제로 알게 모르게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자연을 바라보고 해 석하는 부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특히, 우주의 존재와 법칙을 몇 가지 일반적 법칙 과 단순한 근본원리로 이해하고자 하는 물리학과 생명체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이해하고자 하 는 생명과학과의 거리는 아직도 상당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도 교집합은 존재하고 있으며 이 두 학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히고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생물물리학이라 할 수 있다.

구부림, 초나선꼬임(supercoiling) 특성 및 단백질의 접힘 연구가 가능하다.

소낭 융합을 통해 방출함으로써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신경세포 소낭 융합

특별히 이 같은 연구들은 생체분자들의 역학적 특성들을 정량적이고 물리

이라 부른다. 이 신경세포 소낭 융합은 스네어(SNARE)와 스네어 조절 단백

학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와 같은 연

질에 의해 정밀하게 조절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본 연구에서는 단분자

구에 사용되는 단분자 힘 분광학에는 광학집게(optical tweezers), 자기집게

형광 분광법을 이용하여 여러 단계의 신경세포 소낭 융합 과정을 측정하므

(magnetic tweezers), 그리고 유동펼침(flow stretching) 방법 등이 있다. 둘

로 시넵토태그민의 새로운 역할을 규명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대표적인

째로, 단분자 형광 분광학은 단일 형광분자로부터 나오는 미세한 빛을 고

치매의 한 종류인 파킨슨 병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뉴클린 응집체

감도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단분자의 동역학적 특성을 측정

에 의해 나타나는 신경소낭 융합 저해 기작 연구도 발표하였으며 현재 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측정 방법으로는 단분자 형광에너지 전달

츠하이머와 파킨슨 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FRET)과 단분자 위치측정(localization) 방법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형광 분 최근 생명과학과 물리학간의 간격을 급격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생물리학 분야가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는 바로 단분자 생물물리학(single-molecule biophysics)이다. 단분자 생물물리 학은 생체분자의 결합력, 반응속도, 동역학 등과 같은 특성들을 단일 분자 수준에서 측정하 고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 분야이다. 이는 종종 수많은 분자들을 동시에 관측하는 평균값 측정

광학은 단분자를 조작할 수는 없으나 비츰습 상태에서 단분자의 동역학을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의 전사과정 연구 : DNA 로부터 RNA를 생성하는 전

관측하기에 용이하며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정을

사과정은 유전자 조절 기작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기

가지고 있다. DNA와 단백질간의 상호작용 및 나노미터 수준의 구조 변화,

존 연구들은 대부분 세포 밖에서 이루어져 왔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본

모터 단백질의 움직임 관측, 소낭 융합 관측, 막 단백질의 확산 동역학 등

연구에서는 살아있는 박테리아 세포에서 단일 형광단백질을 측정함으로

의 연구가 단분자 형광 분광학을 이용하여 수행되어 왔다.

써 RNA 중합효소의 중합 속도 및 조절 기작을 세포 내에서 직접 보는 연

(ensemble measurement)과 반대 개념으로 쓰이곤 한다. 단백질 등과 같은 세포 내 생체분자

구를 수행하고 있다.

들은 같은 종류의 분자라 하더라도 동시에 반응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응 진행 분포가 굉장히 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평균값 측정은 이러한 생체분자들의 반응 및 생체 현상을 밝히 는 데 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단분자 측정의 경우 개개의 분자의 반응 및 상태를 측정 함으로써 단순한 평균값뿐만 아니라 비균질한(heterogeneous) 생체분자의 분포도 및 서로 동 기화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었던 생체분자의 동역학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단 분자 측정 기술의 발전으로 생체분자들의 특성을 좀 더 세세히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그 동안 물리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생체분자들 안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분자 측정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인적 자원 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중요한 생물학적 연구들을 이루어내기 어렵다. 이

리셉터의 신호전달 기작 연구 : 세포막에 존재하는 리셉터 단백질에 의한

때문에 단분자 생물물리 분야에 있어서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한 융합 학문

세포 내 신호전달과정은 세포의 생장 및 소멸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생

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추어

명현상으로 암의 원인 및 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살아

포스텍 세포 및 분자 생물리학 연구실에는 현재 물리학과 석박통합학생 4

있는 세포 내 리셉터의 확산 동역학을 단분자 추적 기술로 실시간 측정함

명과 박사급 연구원 1명, 그리고 시스템생명공학부 3명의 석박통합학생이

으로써 신호전달 기작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하여 개인화된 암 진단 및 치

함께 생물학과 물리학 지식을 공유하며 학제간 융합연구를 성공적으로 수

료에 응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아래와 같다. 끝으로 미래 생물물리학의 꿈을 갖는 독자들과 물리학과 생물학의 만남의

현재 단분자 측정 방법은 크게 단분자 힘 분광학(force spectroscopy)과 단분자 형광 분광학

글•이남기

글•김재열

(fluorescence spectroscopy)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단분자 힘 분광학은 DNA와 같은 단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 박사

일 생체분자를 잡아당기거나 돌려주는 등의 단분자 조작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DNA의

단분자 형광 분광법을 이용한 신경물질전달 메커니즘 및 질병 기작 연구 : 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들 간의 신호전달은 신경전달 물질을 세포 밖으로

거리, 단분자 생물물리학 연구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PROGRESS 학과 탐방 28 I 29

A Promise for a Better Future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저서 <제 3의 물 결>(1980)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크게 3개의 시대로 나누고 첫 번째를 농업혁명 에 의한 농업시대, 두 번째를 산업혁명으로 인한 공업시대, 그리고 세 번째를 마이 크로일렉트로닉스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시대라 일컬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현재까 지 발명된 수많은 전자기기들은 인류의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자공학 계에는 매년 수십여 명의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진출하고 있는데요. 스마트 미래의 주역인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한번 살펴보도록 할 까요?

What Is Electrical Engineering?

은 않은 일이랍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받을

고등학교에서는 안타깝게도 전자전기공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수 없는 양질이 모두 갖춰진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만의 수업들을 모

많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전자전기공학과에 대해 낯선 느

두 이수하고 나면 어느새 여러분도 사람들에게 더 행복하고 편안한 미래

낌을 많이 받을 텐데요. 하지만! 전자전기공학이 기반하고 있는 학문은

를 선물해주는 멋있는 전자공학도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는 전기, 자기를 다루는 전자기학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과 그렇게 먼 학과는 아니에요. 전자기학은 19세기 맥스웰이 정

POSTECH Electrical Engineering!

립한 분야로 이를 이용하면 전자의 운동을 체계적이고 간결하게 기술할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만의 매력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론으로 정립한 전자의 운동을 실제로 유도하여 기

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전자전기공학과는 POSTECH의 11개 학과 중에서

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전자전기공학인데요. 각각의 분야별로 정립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학과랍니다. 저희 학과의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전자전기공학이라고 하면

교수님은 총 서른 분이 넘는데요.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함께 전공과목을

크게 여섯 가지의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계자동화와 동작의 효율성

공부하면서 전자전기공학 내에서도 자신이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고, 적

을 연구하는 제어와 전력전자,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과 효율을 연구하는

성이 있는지를 찾습니다. 저희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반도체, 제어, 컴퓨

정보통신과 신호처리,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터, 회로, 통신, 전자파 등 넓은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를

연구에 초점을 둔 컴퓨터 공학, 위성 통신이나 TV 중계 등에 이용되는 전

이끌고 있는 교수님들께서는 매년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

자장과 초고주파,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그 원리를 연

구재단 등의 정부과제와 삼성, LG, 하이닉스 등의 산업체과제는 물론 산

구하는 양자전자, 마지막으로 작은 크기이면서 많은 역할을 하는 회로를

학협동 프로그램을 활발히 수행하고 계시는 국가적인 공학자시랍니다.

연구하는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이 그것입니다. 다른 학과와

이런 교수님들의 지휘 아래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스마트폰

비교되는 전자전기공학과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기학이라는 고전 학문

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효율적인 통신방법이나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에 기저를 두고 있지만 아직 완성된 분야가 아니고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

이 커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정보 보안 및 암호화처럼 핫 이슈를 주

진하여 변화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 변화가 어찌나 빠른지 심지어 지금

제로 하는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인 에어 터치

제가 배우고 있는 과목을 몇 년 뒤 POSTECH에 입학한 여러분들이 배우

스크린이나 앱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많

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공학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

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 장차 세계 IT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

해서는 공부와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

될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은 전자공학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주인공이 바로 이 글을 읽고

우수한 연구 인력과 함께 첨단장비가 갖추어진 연구환경 속에서 우리 전

있는 여러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노력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

자전기공학과 학부생들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전공분야를 공부하는 것

는 분야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더욱 심화되고 세분화되어있는 전공분야를 탐구하고 있습니 다. 부가적으로 전공과목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용한 실험, 자신이 관심

글•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What Do We Learn?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구참여, 배운 지식들을 통해 직

여러분이 전자전기공학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가슴

접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설계과제 등을 함께 하면서 어디에서나 인정받

이 설레지 않나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현

는 우수한 전자공학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재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전자전기공학은 과목 간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전자전기공학에 대

연관성이 매우 커서 지금 배우는 과목이 재미없거나 어렵다고 소홀히 하

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평소에 전자공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게 되면 다음에 배우게 될 과목에 큰 지장을 주게 되는데요. POSTECH

렇게 방대하고 변화가 빠른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과연 본인이 감당할 수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전자전기공학계로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

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일류 전자공학도가 될 수 있도록 다음

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과 같은 학습과정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소개드렸던 전자전기공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는 확고

학의 여섯 가지 분야를 전반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한 과목, 한 과목이 그

한 꿈만 있다면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가 여러분에게 그 길을 열어줄

깊이 또한 상당하여 졸업까지 모든 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쉽지만

것이니까요!


PROGRESS 학과 탐방 28 I 29

A Promise for a Better Future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저서 <제 3의 물 결>(1980)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크게 3개의 시대로 나누고 첫 번째를 농업혁명 에 의한 농업시대, 두 번째를 산업혁명으로 인한 공업시대, 그리고 세 번째를 마이 크로일렉트로닉스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시대라 일컬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현재까 지 발명된 수많은 전자기기들은 인류의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자공학 계에는 매년 수십여 명의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진출하고 있는데요. 스마트 미래의 주역인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한번 살펴보도록 할 까요?

What Is Electrical Engineering?

은 않은 일이랍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받을

고등학교에서는 안타깝게도 전자전기공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수 없는 양질이 모두 갖춰진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만의 수업들을 모

많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전자전기공학과에 대해 낯선 느

두 이수하고 나면 어느새 여러분도 사람들에게 더 행복하고 편안한 미래

낌을 많이 받을 텐데요. 하지만! 전자전기공학이 기반하고 있는 학문은

를 선물해주는 멋있는 전자공학도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여러분도 익히 알고 있는 전기, 자기를 다루는 전자기학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과 그렇게 먼 학과는 아니에요. 전자기학은 19세기 맥스웰이 정

POSTECH Electrical Engineering!

립한 분야로 이를 이용하면 전자의 운동을 체계적이고 간결하게 기술할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만의 매력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론으로 정립한 전자의 운동을 실제로 유도하여 기

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전자전기공학과는 POSTECH의 11개 학과 중에서

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전자전기공학인데요. 각각의 분야별로 정립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학과랍니다. 저희 학과의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전자전기공학이라고 하면

교수님은 총 서른 분이 넘는데요.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함께 전공과목을

크게 여섯 가지의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계자동화와 동작의 효율성

공부하면서 전자전기공학 내에서도 자신이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고, 적

을 연구하는 제어와 전력전자,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과 효율을 연구하는

성이 있는지를 찾습니다. 저희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반도체, 제어, 컴퓨

정보통신과 신호처리,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래밍과 소프트웨어

터, 회로, 통신, 전자파 등 넓은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를

연구에 초점을 둔 컴퓨터 공학, 위성 통신이나 TV 중계 등에 이용되는 전

이끌고 있는 교수님들께서는 매년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

자장과 초고주파,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그 원리를 연

구재단 등의 정부과제와 삼성, LG, 하이닉스 등의 산업체과제는 물론 산

구하는 양자전자, 마지막으로 작은 크기이면서 많은 역할을 하는 회로를

학협동 프로그램을 활발히 수행하고 계시는 국가적인 공학자시랍니다.

연구하는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이 그것입니다. 다른 학과와

이런 교수님들의 지휘 아래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스마트폰

비교되는 전자전기공학과만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기학이라는 고전 학문

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효율적인 통신방법이나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에 기저를 두고 있지만 아직 완성된 분야가 아니고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

이 커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정보 보안 및 암호화처럼 핫 이슈를 주

진하여 변화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 변화가 어찌나 빠른지 심지어 지금

제로 하는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인 에어 터치

제가 배우고 있는 과목을 몇 년 뒤 POSTECH에 입학한 여러분들이 배우

스크린이나 앱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많

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공학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

은 투자를 하고 있어서 장차 세계 IT기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

해서는 공부와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

될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은 전자공학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주인공이 바로 이 글을 읽고

우수한 연구 인력과 함께 첨단장비가 갖추어진 연구환경 속에서 우리 전

있는 여러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노력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

자전기공학과 학부생들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전공분야를 공부하는 것

는 분야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더욱 심화되고 세분화되어있는 전공분야를 탐구하고 있습니 다. 부가적으로 전공과목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용한 실험, 자신이 관심

글•문승현 전자전기공학과 12학번

What Do We Learn?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구참여, 배운 지식들을 통해 직

여러분이 전자전기공학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가슴

접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설계과제 등을 함께 하면서 어디에서나 인정받

이 설레지 않나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현

는 우수한 전자공학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재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전자전기공학은 과목 간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전자전기공학에 대

연관성이 매우 커서 지금 배우는 과목이 재미없거나 어렵다고 소홀히 하

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평소에 전자공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게 되면 다음에 배우게 될 과목에 큰 지장을 주게 되는데요. POSTECH

렇게 방대하고 변화가 빠른 내용들을 공부하면서 과연 본인이 감당할 수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전자전기공학계로 진로 고민을 하는 친구들

고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를 이끄는 일류 전자공학도가 될 수 있도록 다음

이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과 같은 학습과정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위에서 소개드렸던 전자전기공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는 확고

학의 여섯 가지 분야를 전반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한 과목, 한 과목이 그

한 꿈만 있다면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가 여러분에게 그 길을 열어줄

깊이 또한 상당하여 졸업까지 모든 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쉽지만

것이니까요!


PROGRESS 학과 탐방 30 I 31

전자전기공학과 과목 소개 회로이론

전자회로&기초전자실험

전자전기공학과의 기본이 되는 전하와 전류, 전압, 저항, Kirchhoff의 법칙 등 전기회로 를 해석하고 설계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로이론에서는 저항, 축전지, 코일이 포함된 회로만 배웠지만 실제 많은 전자제품에 회 내장된 회로에서는 트랜지스터나 다이오드와 같이 생소한 소자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 다. 전자회로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회로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회 로소자와 전자공학에서 사용되는 여러 장비들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전자공학의 기초 원리를 확인합니다.

전자기학개론 Coulomb의 법칙, Faraday의 법칙, Laplace 방정식, Maxwell 방정식 등 전자기학의 기 본이 되는 각종 이론을 배우고, 전자기장에 대한 지식을 쌓는 수업입니다.

물리전자 도체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배우는 과목으로 전자의 운동을 물 반 리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합니다.

디지털시스템 설계 1 또는 0으로 표현되는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And, Or의 논리에 기초한 논리 회로의 종류와 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는 등 실생활에 응용되는 응용회로에 대해 공부하며, 실제로 이러한 응용회로 를 구현해 봅니다.

신호 및 시스템 전자 신호는 시간이나 주파수와 같은 특성에 의해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렇게 다 양한 신호의 입출력관계를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 지 수학적인 방법을 공부하고 최종적으로는 임의의 전자신호를 추출, 변조 및 여과시 키는 방법을 공부합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구조 및 응용 이크로프로세서란 컴퓨터의 연산기나 제어장치와 같은 구성요소를 하나의 칩에 모 마 아놓은 처리장치를 뜻합니다. 이러한 장치의 구성요소나 원리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 해 프로세서간의 통신이나 명령어 집합 등을 공부하여 자신만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구성해 봅니다.

전자장 디오나 TV, 레이더와 같은 전자기기는 모두 전자기파의 송수신에 의해 이루어집니 라 다. 전자장에서는 이렇게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전자기파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전자기학개론에서 배웠던 맥스웰 방정식이나 페러데이의 법칙 등 을 전자기파에 적용해봅니다.

반도체전자공학 물리전자에서 배운 내용을 기초로 하여 반도체의 기본개념을 배웁니다. 반도체 내에 서 전자와 정공(전자에 반대되는 개념)에 의해 전류가 유도되는 방식과 P-N 접합의 원리를 보다 자세하게 배우고 이를 통해 반도체를 재료로 한 트랜지스터의 종류와 원 리를 공부합니다.

정보통신공학개론 전기신호로 이루어진 정보를 전송하고 수신하는 통신공학 기술에 관하여 기초적인 이론 들과 그 응용방법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초창기의 AM, FM 등의 아날로그 통신에서부 터 현재 4G LTE와 같은 통신 표준에 사용되는 디지털 통신기법들에 대해 공부합니다.

공학수학 수치해석 “모든 것은 만들어지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컴퓨 터 모델링을 통해 구현가능 한 사례들을 접하고 실습을 통해 재구현합니다. 이는 일 반적인 공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파 플라즈마를 통한 피부 치료, 로봇을 통한 E-surgery 등 전범위에 걸쳐있어, 우리가 배운 내용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바 및 레고를 이용한 로봇 프로그래밍 체지향 언어인 자바는 여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양한 IT 기기에 사용되고 있습 객 니다. 이러한 자바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이 강의에서는 자바 언어로 설계하여 레고 를 통해 원하는 모든 형태의 로봇을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조립하고, 실제 구현되어있 는 로봇들과 유사한 행동양식을 재창조하며 로봇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됩니다.

임베디드 제어시스템 이크로프로세서 구조 및 응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Linux나 Windows 등 OS의 마 구조를 파악하고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 하는 실험을 위주로 합니다. 가장 최신의 기술들을 다루는 수업인 만큼, Solid State Drive(SSD)의 설계, 카카오톡의 메시지 전송 원리 분석 등 실제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을 직접 다루고 구현합니다.

연구참여&설계과제 전자전기공학과의 수업을 통해 갈고 닦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실력을 결집해서 1 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하며, 대학원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 행하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그동안 강의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직접 몸으로 익히고 본인이 구상한 과제, 연구들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장실습 매 방학마다 열리는 현장실습은, 그동안 전자전기공학도로써 배운 전공지식이 현장에 서 어떻게 쓰이는지 이해하고 직접 실무에 참여함으로써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입 니다. 약 5주간의 기간 동안 원하는 부서로 지원하여 현장에 근무하시는 실무자분들 과 1:1로 멘토링을 받고 활동비까지 지원받는 일석이조의 수업입니다.


PROGRESS 학과 탐방 30 I 31

전자전기공학과 과목 소개 회로이론

전자회로&기초전자실험

전자전기공학과의 기본이 되는 전하와 전류, 전압, 저항, Kirchhoff의 법칙 등 전기회로 를 해석하고 설계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로이론에서는 저항, 축전지, 코일이 포함된 회로만 배웠지만 실제 많은 전자제품에 회 내장된 회로에서는 트랜지스터나 다이오드와 같이 생소한 소자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 다. 전자회로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회로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회 로소자와 전자공학에서 사용되는 여러 장비들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전자공학의 기초 원리를 확인합니다.

전자기학개론 Coulomb의 법칙, Faraday의 법칙, Laplace 방정식, Maxwell 방정식 등 전자기학의 기 본이 되는 각종 이론을 배우고, 전자기장에 대한 지식을 쌓는 수업입니다.

물리전자 도체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배우는 과목으로 전자의 운동을 물 반 리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합니다.

디지털시스템 설계 1 또는 0으로 표현되는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And, Or의 논리에 기초한 논리 회로의 종류와 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는 등 실생활에 응용되는 응용회로에 대해 공부하며, 실제로 이러한 응용회로 를 구현해 봅니다.

신호 및 시스템 전자 신호는 시간이나 주파수와 같은 특성에 의해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렇게 다 양한 신호의 입출력관계를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 지 수학적인 방법을 공부하고 최종적으로는 임의의 전자신호를 추출, 변조 및 여과시 키는 방법을 공부합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구조 및 응용 이크로프로세서란 컴퓨터의 연산기나 제어장치와 같은 구성요소를 하나의 칩에 모 마 아놓은 처리장치를 뜻합니다. 이러한 장치의 구성요소나 원리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 해 프로세서간의 통신이나 명령어 집합 등을 공부하여 자신만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구성해 봅니다.

전자장 디오나 TV, 레이더와 같은 전자기기는 모두 전자기파의 송수신에 의해 이루어집니 라 다. 전자장에서는 이렇게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전자기파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전자기학개론에서 배웠던 맥스웰 방정식이나 페러데이의 법칙 등 을 전자기파에 적용해봅니다.

반도체전자공학 물리전자에서 배운 내용을 기초로 하여 반도체의 기본개념을 배웁니다. 반도체 내에 서 전자와 정공(전자에 반대되는 개념)에 의해 전류가 유도되는 방식과 P-N 접합의 원리를 보다 자세하게 배우고 이를 통해 반도체를 재료로 한 트랜지스터의 종류와 원 리를 공부합니다.

정보통신공학개론 전기신호로 이루어진 정보를 전송하고 수신하는 통신공학 기술에 관하여 기초적인 이론 들과 그 응용방법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초창기의 AM, FM 등의 아날로그 통신에서부 터 현재 4G LTE와 같은 통신 표준에 사용되는 디지털 통신기법들에 대해 공부합니다.

공학수학 수치해석 “모든 것은 만들어지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모토 아래, 컴퓨 터 모델링을 통해 구현가능 한 사례들을 접하고 실습을 통해 재구현합니다. 이는 일 반적인 공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마이크로파 플라즈마를 통한 피부 치료, 로봇을 통한 E-surgery 등 전범위에 걸쳐있어, 우리가 배운 내용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바 및 레고를 이용한 로봇 프로그래밍 체지향 언어인 자바는 여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양한 IT 기기에 사용되고 있습 객 니다. 이러한 자바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이 강의에서는 자바 언어로 설계하여 레고 를 통해 원하는 모든 형태의 로봇을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조립하고, 실제 구현되어있 는 로봇들과 유사한 행동양식을 재창조하며 로봇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됩니다.

임베디드 제어시스템 이크로프로세서 구조 및 응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Linux나 Windows 등 OS의 마 구조를 파악하고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 하는 실험을 위주로 합니다. 가장 최신의 기술들을 다루는 수업인 만큼, Solid State Drive(SSD)의 설계, 카카오톡의 메시지 전송 원리 분석 등 실제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을 직접 다루고 구현합니다.

연구참여&설계과제 전자전기공학과의 수업을 통해 갈고 닦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실력을 결집해서 1 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하며, 대학원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 행하는 과목입니다. 이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그동안 강의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직접 몸으로 익히고 본인이 구상한 과제, 연구들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장실습 매 방학마다 열리는 현장실습은, 그동안 전자전기공학도로써 배운 전공지식이 현장에 서 어떻게 쓰이는지 이해하고 직접 실무에 참여함으로써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입 니다. 약 5주간의 기간 동안 원하는 부서로 지원하여 현장에 근무하시는 실무자분들 과 1:1로 멘토링을 받고 활동비까지 지원받는 일석이조의 수업입니다.


PROGRESS Hello Nobe!! 32 I 33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언젠가 실험실에서 플라스틱 구와 막대로 만들어진 분자 모형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그런 플라스 틱 모형을 이용하여 분자의 구조를 표현하고, 화학 반응을 예측하곤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시 뮬레이션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든 학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2013년 노벨 화학상의 주인공들이다. *사진출처 : http://www.nobelprize.org

간단해졌고, 또 훨씬 더 상세한 내용까지 쉽게 알 수 있게 되었기

단백질 사이의 반응을 예를 들어 보자. 이 때 약물과 직접적인 상

때문이다.

호작용을 하는 표적 단백질에 대해서는 양자역학을 사용하여 계

그러나 포플과 콘이 만든 프로그램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가

산하고, 주위의 다른 단백질 분자에 대해서는 고전역학을 사용하

우시안’은 특정한 분자에 대해 슈뢰딩거 방정식을 풀고, 그 결과로

는 것이다.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상당한 이론적 접근이 뒷

전자의 에너지 및 상태를 계산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그

받침된 이 아이디어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사이의 영역을 효과

리고 이 과정에는 양자역학의 개념이 사용된다. 이는 곧 분자량이

적으로 근사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시뮬레이션 기술에 큰 획을

작은 물질에 한해서만 이 프로그램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

그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이다.

미한다. 하지만 생체 분자 가운데에는 단백질과 같이 분자량이 큰

화학은 물질의 성질, 조성 구조 및 그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다. 기초 과학 분야에 속하는 화학에서는 물질에서 일어

분자가 많고, 이에 관한 연구는 과학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레빗과 워셜은 더 나아가 모든 화학 반응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있다. 그런데 ‘가우시안’은 그런 거대 분자를 다루기에는 계산하는

개발해냈다. 분자의 크기나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반응에

데 무리가 있었다.

대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모두의 노력이 합 쳐져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CHARMM’은 1983년 카플러스에 의해

나는 변화와 물질 간의 상호작용 및 그에 대한 원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원리를 파악하는 과정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많이 이용되는데, 오늘날에는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는 연구실이 없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지 만 그것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벨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19세기의 과학 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등 총 여섯 개의 부문에 대하여 인류의 복지에 가장 큰 공 헌을 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것이 바로 노벨상이다. 과학계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노벨상. 여러 가지 분 야 가운데 작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에는 마틴 카플럿, 마이클 레빗, 그리고 아리 워셜이 나란히 그 이름을 올렸 다.

한편 고분자에 대한 계산을 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

정식으로 논문이 발표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니었다. 아주 작은 입자를 다루는 양자역학과는 달리, 비교적 큰 물질을 다루는 고전역학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계산을 해낼 수 있

근래의 노벨상이 대부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새로운 이론

었고, 이를 거대 분자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 방법

을 확립한 과학자들에게 수상된 반면 작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

은 화학 반응을 시뮬레이팅 할 수 없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었

은 기존의 연구의 효율을 높이는 데 더 큰 기여를 했다는 측면에

다. 기존의 기술 속에서 화학자들은 양자역학과 고전역학 가운데

서 조금 색다른 수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던 것이

루어낸 업적이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

었고, 앞으로의 연구에 무궁무진한 길을 열어주었다는 사실에 동 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로는 화학 반응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을 사용하면 오랜 시간의 실험을 통해 밝혀낼 수 있었던 사실들을 컴퓨터를 통하여 불과 몇 분 만에 예측해낼 수 있게 된다. 또한 분자는 주위 환경에 따라 반응 양상이 달라지는데, 프로그램 내부에서 다양한 외부 상황 설정 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들의 연구성과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을뿐더러 기존 에는 분석하는 것을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복잡한 반응들 또한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CHARMM(Chemistry at Harvard Macromolecular Mechanics)인데, 이는 현재 대부분의 이론 화학 연구실에서 사용 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연구 결과가 값진 이유가 바로 여기 에 있다. 그들은 양자역학과 고전역학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

CHARMM의 활용 영역은 아주 다양한데, 그 가운데 신약 개발에

법을 고안해 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1970년대 당시 카플러스는

응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약이 만들어지기

1만여 개의 원자로 구성된 헤모글로빈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

위해서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대해 연구하고, 특정한 분자

고, 헤모글로빈 분자와 산소가 결합할 때의 반응 양상을 알아보기

가 어떤 식으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밝혀낸 다음 공정 과정에 들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과정이 필요했지만, 기존의 기술로는 그 목

어간다. 이때 시뮬레이션 과정은 필연적으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

적을 달성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워셜과 힘을

라 효소의 반응이나 광합성 과정, 공업에서의 촉매 정화 반응에까

합쳐 스스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지 CHARMM의 활용 영역은 아주 광범위하다. 카플러스, 레빗 그 리고 워셜의 손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인류 복지 기여라는 노

15년 전, 이들과 비슷한 업적으로 같은 상을 수여받은 이들이 있다. 바로 노스웨스턴 대학교 화학과 교수였던 존 포 플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였던 월터 콘이다. 존 포플과 월터 콘은 화학 반응이 일어날 때의 전자의 양 상과 관련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가우시안’을 만

글•김민정 화학과 13학번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화학자들의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기존에 손으로 그리거나 모형을 만들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전자의 상태를 컴퓨터로 간편히 알아볼 수 있게 됨으로써 그 과정이 아주

그들은 반응의 중심부에 있는 부분에 대해는 양자역학을 적용하 고, 반응의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전 역학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이용하였다. 생체 내에서의 약물과

벨상의 본 취지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PROGRESS Hello Nobe!! 32 I 33

2013년도 노벨 화학상을 만나다. 언젠가 실험실에서 플라스틱 구와 막대로 만들어진 분자 모형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그런 플라스 틱 모형을 이용하여 분자의 구조를 표현하고, 화학 반응을 예측하곤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시 뮬레이션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든 학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2013년 노벨 화학상의 주인공들이다. *사진출처 : http://www.nobelprize.org

간단해졌고, 또 훨씬 더 상세한 내용까지 쉽게 알 수 있게 되었기

단백질 사이의 반응을 예를 들어 보자. 이 때 약물과 직접적인 상

때문이다.

호작용을 하는 표적 단백질에 대해서는 양자역학을 사용하여 계

그러나 포플과 콘이 만든 프로그램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가

산하고, 주위의 다른 단백질 분자에 대해서는 고전역학을 사용하

우시안’은 특정한 분자에 대해 슈뢰딩거 방정식을 풀고, 그 결과로

는 것이다.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상당한 이론적 접근이 뒷

전자의 에너지 및 상태를 계산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그

받침된 이 아이디어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사이의 영역을 효과

리고 이 과정에는 양자역학의 개념이 사용된다. 이는 곧 분자량이

적으로 근사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시뮬레이션 기술에 큰 획을

작은 물질에 한해서만 이 프로그램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

그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업적이다.

미한다. 하지만 생체 분자 가운데에는 단백질과 같이 분자량이 큰

화학은 물질의 성질, 조성 구조 및 그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다. 기초 과학 분야에 속하는 화학에서는 물질에서 일어

분자가 많고, 이에 관한 연구는 과학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레빗과 워셜은 더 나아가 모든 화학 반응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있다. 그런데 ‘가우시안’은 그런 거대 분자를 다루기에는 계산하는

개발해냈다. 분자의 크기나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반응에

데 무리가 있었다.

대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모두의 노력이 합 쳐져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CHARMM’은 1983년 카플러스에 의해

나는 변화와 물질 간의 상호작용 및 그에 대한 원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원리를 파악하는 과정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많이 이용되는데, 오늘날에는 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는 연구실이 없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지 만 그것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벨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19세기의 과학 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등 총 여섯 개의 부문에 대하여 인류의 복지에 가장 큰 공 헌을 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것이 바로 노벨상이다. 과학계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노벨상. 여러 가지 분 야 가운데 작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에는 마틴 카플럿, 마이클 레빗, 그리고 아리 워셜이 나란히 그 이름을 올렸 다.

한편 고분자에 대한 계산을 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

정식으로 논문이 발표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니었다. 아주 작은 입자를 다루는 양자역학과는 달리, 비교적 큰 물질을 다루는 고전역학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계산을 해낼 수 있

근래의 노벨상이 대부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새로운 이론

었고, 이를 거대 분자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 방법

을 확립한 과학자들에게 수상된 반면 작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

은 화학 반응을 시뮬레이팅 할 수 없다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었

은 기존의 연구의 효율을 높이는 데 더 큰 기여를 했다는 측면에

다. 기존의 기술 속에서 화학자들은 양자역학과 고전역학 가운데

서 조금 색다른 수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던 것이

루어낸 업적이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

었고, 앞으로의 연구에 무궁무진한 길을 열어주었다는 사실에 동 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로는 화학 반응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을 사용하면 오랜 시간의 실험을 통해 밝혀낼 수 있었던 사실들을 컴퓨터를 통하여 불과 몇 분 만에 예측해낼 수 있게 된다. 또한 분자는 주위 환경에 따라 반응 양상이 달라지는데, 프로그램 내부에서 다양한 외부 상황 설정 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들의 연구성과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을뿐더러 기존 에는 분석하는 것을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복잡한 반응들 또한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CHARMM(Chemistry at Harvard Macromolecular Mechanics)인데, 이는 현재 대부분의 이론 화학 연구실에서 사용 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연구 결과가 값진 이유가 바로 여기 에 있다. 그들은 양자역학과 고전역학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

CHARMM의 활용 영역은 아주 다양한데, 그 가운데 신약 개발에

법을 고안해 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1970년대 당시 카플러스는

응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약이 만들어지기

1만여 개의 원자로 구성된 헤모글로빈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

위해서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대해 연구하고, 특정한 분자

고, 헤모글로빈 분자와 산소가 결합할 때의 반응 양상을 알아보기

가 어떤 식으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밝혀낸 다음 공정 과정에 들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과정이 필요했지만, 기존의 기술로는 그 목

어간다. 이때 시뮬레이션 과정은 필연적으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

적을 달성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워셜과 힘을

라 효소의 반응이나 광합성 과정, 공업에서의 촉매 정화 반응에까

합쳐 스스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지 CHARMM의 활용 영역은 아주 광범위하다. 카플러스, 레빗 그 리고 워셜의 손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인류 복지 기여라는 노

15년 전, 이들과 비슷한 업적으로 같은 상을 수여받은 이들이 있다. 바로 노스웨스턴 대학교 화학과 교수였던 존 포 플과 캘리포니아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였던 월터 콘이다. 존 포플과 월터 콘은 화학 반응이 일어날 때의 전자의 양 상과 관련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가우시안’을 만

글•김민정 화학과 13학번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화학자들의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기존에 손으로 그리거나 모형을 만들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전자의 상태를 컴퓨터로 간편히 알아볼 수 있게 됨으로써 그 과정이 아주

그들은 반응의 중심부에 있는 부분에 대해는 양자역학을 적용하 고, 반응의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전 역학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이용하였다. 생체 내에서의 약물과

벨상의 본 취지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PROGRESS 교과서에 날개 달기 34 I 3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2014. vol.142

테일러 다항식 오늘도 포스테키안을 애독하는 친구들 반갑습니다. 요즘은 교과서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계시나 요? 교과서에서 확장하여 유용한 지식을 소개하는 ‘교과서에 날개달기’ 시간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은 바로 테일러 다항식입니다.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다항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하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일러 다항식이 한 페이지 분량

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항식을 많이 다루는 이유 중

에 담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서 증명을 생략하도록 할

하나는 사용하기 편리해서입니다. 우리들은 다항함수를

게요. 대신에 테일러 다항식을 어디에 응용할 수 있는지

가지고 구체적으로 셈을 하거나, 그 그래프의 모양을 살

알차게 설명하겠습니다.

펴보고 함수의 증감 등 여러 가지 성질을 이해하는 데

가장 간단한 경우로 복잡한 함수의 근사 값을 구

에 매우 익숙한데요. 그럼 다항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함수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아무래도 다항식을 다루는

의 근사 값을 구하라는 문제가 있다면 분모를

것보다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고안한 개

형태로 테일러 전개

념이 바로 테일러 다항식인데요. 테일러 다항식은 어떤 어려운 식을 우리가 다루기 쉬운 다항식 형태로 만들어

일 때,

하여 근사적으로 함수값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테일 러 다항식의 첫 번째 항까지만 고려하면 정답은 100이

주는 도구입니다.

되고, 두 번째 항짜리 고려할 경우 99.5024......,이 됩니 그럼 본격적으로 테일러 다항식에 대해 알아볼까요? 다 음은 일반적인 함수를 다항함수로 근사한 테일러 다항

다.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한 답은 99.50083333인데요. 공학용 계산기가 없이도 테일러 다항식을 사용하면 쉽 게 정밀한 근사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식입니다.

공학용 계산기의 원리가 바로 테일러 다항식을 여러 차 례 계산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랍니다. 그만큼 테일 식의 형태를 보면 어떤 복잡한 함수

던지 x의 0차

항부터 1차 항, 2차 항 순으로 더해나가 다항식 꼴로 표 현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함수 값을 위해

러 다항식의 유용함을 알 수 있지요. 두 번째로 미분, 적분 등의 계산에 테일러 다항식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in 의 미분 함수를 알고 싶

서는 제일 오른쪽 형태와 같이 무한히 많은 항을 더해

다고 합시다. sin 를 테일러 전개하면

야 하지만 근사적으로 n차 항 까지만 합하기도 하는데

가 되는데요, 이를 미분하면

요. 이런 근사법을 n차 테일러 근사라고 합니다.

입니다.

이 미분 결과는 cos 의 테일러 다항식과 동일한데요. 이를 통해 sin 의 미분함수가 cos 임을 쉽게 알 수 있습 니다.

와 n번째 항까지 근사한

테일러 다항식을 비교하였는데요. 근사를 여러 차례 진 행할수록 테일러 다항식이 실제 함수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테일러 다항식에 대한 증명은 고등학교 수업에서 배우

글•송창영 화학공학과 13학번

는 극한과 미분, 또는 적분의 개념을 사용하여 유도해낼

36

세상찾기 1

백상훈 생애 첫 미국 탐방,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다. -Job Korea Global Frontier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테일러 다항식은 이공계 분야에서 꼭 필요한 지식입니

38

세상찾기 2

다. 위의 예시에서 본 대로 복잡한 함수의 특성 자체를

최성욱 독도에 다녀오다.

고려하지 않고 멱급수(power series)만 계산해서 함수

위 그래프에서 어떤 함수

Passion

값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일러 다항식은 수학

40

세상찾기 3

에서보다 공학에서 그 쓰임새가 많답니다. 보통 3번째

조유리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항까지만 계산해도 충분히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으며, 항을 늘릴수록 그 값은 더 정확해집니다. 이처럼 수학은

42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알게 모르게 과학의 기초가 되며 우리의 삶에 많은 도

최윤섭 박사

움을 주고 있답니다.

44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영화 'About Time'


PROGRESS 교과서에 날개 달기 34 I 3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2014. vol.142

테일러 다항식 오늘도 포스테키안을 애독하는 친구들 반갑습니다. 요즘은 교과서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계시나 요? 교과서에서 확장하여 유용한 지식을 소개하는 ‘교과서에 날개달기’ 시간입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 은 바로 테일러 다항식입니다.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다항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하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일러 다항식이 한 페이지 분량

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항식을 많이 다루는 이유 중

에 담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서 증명을 생략하도록 할

하나는 사용하기 편리해서입니다. 우리들은 다항함수를

게요. 대신에 테일러 다항식을 어디에 응용할 수 있는지

가지고 구체적으로 셈을 하거나, 그 그래프의 모양을 살

알차게 설명하겠습니다.

펴보고 함수의 증감 등 여러 가지 성질을 이해하는 데

가장 간단한 경우로 복잡한 함수의 근사 값을 구

에 매우 익숙한데요. 그럼 다항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함수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아무래도 다항식을 다루는

의 근사 값을 구하라는 문제가 있다면 분모를

것보다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고안한 개

형태로 테일러 전개

념이 바로 테일러 다항식인데요. 테일러 다항식은 어떤 어려운 식을 우리가 다루기 쉬운 다항식 형태로 만들어

일 때,

하여 근사적으로 함수값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테일 러 다항식의 첫 번째 항까지만 고려하면 정답은 100이

주는 도구입니다.

되고, 두 번째 항짜리 고려할 경우 99.5024......,이 됩니 그럼 본격적으로 테일러 다항식에 대해 알아볼까요? 다 음은 일반적인 함수를 다항함수로 근사한 테일러 다항

다.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한 답은 99.50083333인데요. 공학용 계산기가 없이도 테일러 다항식을 사용하면 쉽 게 정밀한 근사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식입니다.

공학용 계산기의 원리가 바로 테일러 다항식을 여러 차 례 계산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랍니다. 그만큼 테일 식의 형태를 보면 어떤 복잡한 함수

던지 x의 0차

항부터 1차 항, 2차 항 순으로 더해나가 다항식 꼴로 표 현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함수 값을 위해

러 다항식의 유용함을 알 수 있지요. 두 번째로 미분, 적분 등의 계산에 테일러 다항식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in 의 미분 함수를 알고 싶

서는 제일 오른쪽 형태와 같이 무한히 많은 항을 더해

다고 합시다. sin 를 테일러 전개하면

야 하지만 근사적으로 n차 항 까지만 합하기도 하는데

가 되는데요, 이를 미분하면

요. 이런 근사법을 n차 테일러 근사라고 합니다.

입니다.

이 미분 결과는 cos 의 테일러 다항식과 동일한데요. 이를 통해 sin 의 미분함수가 cos 임을 쉽게 알 수 있습 니다.

와 n번째 항까지 근사한

테일러 다항식을 비교하였는데요. 근사를 여러 차례 진 행할수록 테일러 다항식이 실제 함수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테일러 다항식에 대한 증명은 고등학교 수업에서 배우

글•송창영 화학공학과 13학번

는 극한과 미분, 또는 적분의 개념을 사용하여 유도해낼

36

세상찾기 1

백상훈 생애 첫 미국 탐방,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다. -Job Korea Global Frontier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테일러 다항식은 이공계 분야에서 꼭 필요한 지식입니

38

세상찾기 2

다. 위의 예시에서 본 대로 복잡한 함수의 특성 자체를

최성욱 독도에 다녀오다.

고려하지 않고 멱급수(power series)만 계산해서 함수

위 그래프에서 어떤 함수

Passion

값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일러 다항식은 수학

40

세상찾기 3

에서보다 공학에서 그 쓰임새가 많답니다. 보통 3번째

조유리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항까지만 계산해도 충분히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으며, 항을 늘릴수록 그 값은 더 정확해집니다. 이처럼 수학은

42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알게 모르게 과학의 기초가 되며 우리의 삶에 많은 도

최윤섭 박사

움을 주고 있답니다.

44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영화 'About Time'


PASSION 세상찾기 1 36 I 37

- Job Korea Global Frontier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Welcome to America 때는 2013년 1월, 매년 초마다 눈이 가득 쌓인 한라산을 등반하며 새해 목표를 세우는 저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차가운 눈보라를 맞으며 한라산 정상에서 한해 다짐을 시 작했습니다. ‘올해에는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려야지’,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봐야 지.’ 그리고 이 때 했던 다짐 중 하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였습니다. 그러나 때는 2013년 10월, 수업에 가서는 침을 흘리며 졸기도 하고, 숙제는 친구의 힘을 빌려서 하곤 하던 저의 모습에 실망했던 저는 스스로에게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문득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MIT, 하버 드 대학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대기업에서 해외 탐방을 계획하는 대학생들에게 탐방금액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동기 2명과 함께 지 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학 생들은 어떻게 학업에 임하고 있는지 미국 대학을 탐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프 로그램에 지원한 결과 경북 지역 예선에서 1등을 하고 전국 예선에서 최종 선발되어 결국 2014년 1월, 생애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13박 14일간 Caltech, MIT, Harvard, Georgia Tech 등 세계 최고의 대학을 방문하여 학교 관계자 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은 것처럼 지난 3년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 에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과 밤 하늘 아래에서 그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바 라보며 대한민국 최고의 공과대학 POSTECH의 학생으로서, 많은 다짐을 하게 되었 습니다.

Are you here to learn? Or Are you here to get a good grade?

꿈을 위한 준비단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첫 탐방 대학이었던 미국 Atlanta에 위치한 Georgia Tech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고 마음에 깊은 찔림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대학

기회는 두드리는 자에게 찾아온다

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함인가? 아니면 진정한

이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을 다녀오며 또 하나 느낀 점은 바로 ‘기회

배움을 위함인가? 그 동안의 저는 ‘배움’에 큰 가치를 두지 못한 것 같다

는 두드리는 자에게 찾아온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탐방은 한 대기업으로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배우려고

부터 탐방 지원금을 받아 별도의 큰 사비 지출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

공부하는 것이 아닌,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그리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다. 즉,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에서 찾아와 ‘미국 가고 싶니? 내가 보내줄

공부해왔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MIT, Harvard, Caltech을 직접 방문하

게’라고 묻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는 확실히 공부하고

여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배움’에 가치를 두는 대학생의 모습

놀 때는 확실히 놀자’라는 생각으로 방학 동안에는 항상 새로운 경험을

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이렇게 미국에 다녀 오게 되었는데 준비하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마치 ‘종착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과정에서 POSTECH 총장님과 만남을 갖기도 하고 전국 단위의 공모전에

같습니다. ‘수능공부를 하며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이제 대학에

참가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왔으니 이제 나의 세상이다’라는.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착각인가를 미

POSTECH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과대학이기에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것

국 대학 탐방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학’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은 기본이지만,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

것을. 앞으로의 더 큰 꿈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마치 등산을 할 때

스로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더욱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

힘든 고비를 하나 넘겼다고 산의 정상을 오르겠다는 큰 목표를 잊은 채

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고 늦게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며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는 것처럼 대학 시절 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저의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한 지금, ‘지금까지 수고했으니 이제 끝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 대학 마지막인 4학년을 앞두고 학업에 대

다’가 아닌, 이제는 학업은 물론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기가 관

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습니다.

리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대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미국의 대학생들은 교수님의 Office Hour에 줄을

학생의 특권이자 즐겁게 꿈을 위해 준비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습

설 정도로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찾아가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니다.

수강 과목 온라인 사이트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토론을 하며 문제를 해

글•백상훈 기계공학과 11학번

결하려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만 제출하고, 시험기간에 벼락

나는 자랑스러운 POSTECHIAN이다

치기로 공부하던 저를 보며 성적표를 떠나서 이처럼 스스로 힘으로 끊임

갓 대학에 입학하여 꿈이 없이 열심히 공부만 하던 1학년 때가 엊그제 같

없이 의문을 해결하고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알

은데 이제는 어느 덧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되었습니다. 꿈이란 마치 퍼즐

아가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아서 한 조각, 한 조각만 있을 때는 그 그림을 알 수 없지만 조각 조각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았던 미국 대학 탐방, 몇십 년 만의 한파가 찾아와 미

들이 모이면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퍼즐 조각을 하나

국에 있는 동안 매서운 눈보라와 싸우며 살면서 가장 큰 추위를 느껴봤기

하나 찾아가는 대학생활이 그래서 즐거운 것 같습니다.

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지만 하루 하루 잠이 들기 전 머릿속에 찾

TV에서만 보던 MIT, Harvard, Caltech을 직접 찾아가 느꼈던 그 경이

아온 생각들은 대학생활을 1년 남겨둔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로움처럼, 누군가 POSTECH에 와서 그러한 느낌을 받고 또 그렇게

물론 ‘스무 살’, ‘20대’, ‘새내기’, ‘대학생’ 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하

POSTECH을 빛낼 수 있는 한 명의 자랑스러운 POSTECHIAN이 되고 싶

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의 제목인 ‘10대에 꿈을 꾸고, 20대에 준비하고, 30

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생이 되라’라는 말처럼 나의 대학생활은 분명


PASSION 세상찾기 1 36 I 37

- Job Korea Global Frontier 해외탐방을 다녀와서 Welcome to America 때는 2013년 1월, 매년 초마다 눈이 가득 쌓인 한라산을 등반하며 새해 목표를 세우는 저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차가운 눈보라를 맞으며 한라산 정상에서 한해 다짐을 시 작했습니다. ‘올해에는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려야지’,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봐야 지.’ 그리고 이 때 했던 다짐 중 하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였습니다. 그러나 때는 2013년 10월, 수업에 가서는 침을 흘리며 졸기도 하고, 숙제는 친구의 힘을 빌려서 하곤 하던 저의 모습에 실망했던 저는 스스로에게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문득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MIT, 하버 드 대학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대기업에서 해외 탐방을 계획하는 대학생들에게 탐방금액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동기 2명과 함께 지 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학 생들은 어떻게 학업에 임하고 있는지 미국 대학을 탐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프 로그램에 지원한 결과 경북 지역 예선에서 1등을 하고 전국 예선에서 최종 선발되어 결국 2014년 1월, 생애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13박 14일간 Caltech, MIT, Harvard, Georgia Tech 등 세계 최고의 대학을 방문하여 학교 관계자 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치 뒤통수를 한 방 얻어맞은 것처럼 지난 3년간의 대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 에서 맞이하는 아침 햇살과 밤 하늘 아래에서 그동안 바라보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바 라보며 대한민국 최고의 공과대학 POSTECH의 학생으로서, 많은 다짐을 하게 되었 습니다.

Are you here to learn? Or Are you here to get a good grade?

꿈을 위한 준비단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첫 탐방 대학이었던 미국 Atlanta에 위치한 Georgia Tech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고 마음에 깊은 찔림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대학

기회는 두드리는 자에게 찾아온다

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함인가? 아니면 진정한

이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을 다녀오며 또 하나 느낀 점은 바로 ‘기회

배움을 위함인가? 그 동안의 저는 ‘배움’에 큰 가치를 두지 못한 것 같다

는 두드리는 자에게 찾아온다’라는 것입니다. 이번 탐방은 한 대기업으로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배우려고

부터 탐방 지원금을 받아 별도의 큰 사비 지출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

공부하는 것이 아닌,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그리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다. 즉, 어느 날 갑자기 대기업에서 찾아와 ‘미국 가고 싶니? 내가 보내줄

공부해왔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MIT, Harvard, Caltech을 직접 방문하

게’라고 묻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는 확실히 공부하고

여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배움’에 가치를 두는 대학생의 모습

놀 때는 확실히 놀자’라는 생각으로 방학 동안에는 항상 새로운 경험을

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이렇게 미국에 다녀 오게 되었는데 준비하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마치 ‘종착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과정에서 POSTECH 총장님과 만남을 갖기도 하고 전국 단위의 공모전에

같습니다. ‘수능공부를 하며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이제 대학에

참가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왔으니 이제 나의 세상이다’라는.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착각인가를 미

POSTECH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과대학이기에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것

국 대학 탐방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학’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은 기본이지만,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

것을. 앞으로의 더 큰 꿈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마치 등산을 할 때

스로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더욱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

힘든 고비를 하나 넘겼다고 산의 정상을 오르겠다는 큰 목표를 잊은 채

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고 늦게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며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는 것처럼 대학 시절 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저의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한 지금, ‘지금까지 수고했으니 이제 끝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 대학 마지막인 4학년을 앞두고 학업에 대

다’가 아닌, 이제는 학업은 물론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기가 관

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습니다.

리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대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미국의 대학생들은 교수님의 Office Hour에 줄을

학생의 특권이자 즐겁게 꿈을 위해 준비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습

설 정도로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찾아가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니다.

수강 과목 온라인 사이트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토론을 하며 문제를 해

글•백상훈 기계공학과 11학번

결하려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만 제출하고, 시험기간에 벼락

나는 자랑스러운 POSTECHIAN이다

치기로 공부하던 저를 보며 성적표를 떠나서 이처럼 스스로 힘으로 끊임

갓 대학에 입학하여 꿈이 없이 열심히 공부만 하던 1학년 때가 엊그제 같

없이 의문을 해결하고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알

은데 이제는 어느 덧 졸업을 앞둔 4학년이 되었습니다. 꿈이란 마치 퍼즐

아가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아서 한 조각, 한 조각만 있을 때는 그 그림을 알 수 없지만 조각 조각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았던 미국 대학 탐방, 몇십 년 만의 한파가 찾아와 미

들이 모이면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퍼즐 조각을 하나

국에 있는 동안 매서운 눈보라와 싸우며 살면서 가장 큰 추위를 느껴봤기

하나 찾아가는 대학생활이 그래서 즐거운 것 같습니다.

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지만 하루 하루 잠이 들기 전 머릿속에 찾

TV에서만 보던 MIT, Harvard, Caltech을 직접 찾아가 느꼈던 그 경이

아온 생각들은 대학생활을 1년 남겨둔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로움처럼, 누군가 POSTECH에 와서 그러한 느낌을 받고 또 그렇게

물론 ‘스무 살’, ‘20대’, ‘새내기’, ‘대학생’ 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하

POSTECH을 빛낼 수 있는 한 명의 자랑스러운 POSTECHIAN이 되고 싶

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의 제목인 ‘10대에 꿈을 꾸고, 20대에 준비하고, 30

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생이 되라’라는 말처럼 나의 대학생활은 분명


PASSION 세상찾기 2 38 I 39

작년,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한국과 일본의 외교상황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 표기에 관한 문 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두 나라의 마찰은 매우 컸다. 이런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나도 동기들과 자연스레 일본의 태도 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일본도 다른 나라 입장에서 논리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의 입장만 옳 은 게 아닐 수 있다’라는 의견을 한 친구가 말했을때 난 순간 멍해졌다.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기 전에 독도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도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겨울방학에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독도를 갈 수도 있는 대외활동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의지를 밝히면서, 독도아카데미에 25기로 입학하게 되 었다.

학교 때 울릉도의 기후, 지리 등에 대해서 배우기만 했지, 내가 이곳에 직

펄럭이고 있고, 엄청난 수의 갈매기는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이 우

접 와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해서인지, 정말 외국에 갔을 때보다 훨씬 더

리가 입도하니 날아올랐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약 200명의 승객들 중

감회가 새로웠다.

에서 제일 앞서서 독도 땅을 밟았고, ‘와... 이곳이 독도구나.’라는 생각뿐

울릉도는 예상과 다르게 생각보다는 컸다. 우리 팀원은 신기한 4륜구동

이었다. 이 기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간단하게 말하면 실감이 안 났

SUV 택시를 타고, 조경수역인 울릉도 주변 해역의 해산물을 먹었다. 그

던 것 같다. 3.1절에 독도를 밟았다는 사실에 정말 뿌듯했고, 한국인으로

렇게 우리는 다음날의 독도 입도 성공을 기원하면서 잠이 들었다.

서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독도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 다. 일본 대사관에서 했던 독도 수호 결의문을 낭독하고, 안중근 의사 퍼

독도수호 퍼포먼스

포먼스도 진행했다. 대사관 앞에서 했던 기분과 독도에서 하는 기분은 또

3.1절의 아침이 밝고 우리는 끼니를 해결하고, 전날 먹지 못했던 울릉도

달랐다. 처음에는 일본에 항의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독도에서의 퍼포먼

호박엿을 입가심으로 먹었다. 독도를 향하는 배 승선시간이 다가올수록

스는 훨씬 자유스러움과 편안함의 느낌이 컸다. 그리고 만세를 외치는데,

떨렸다. 이미 파도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아마 입도 할 수 있을 것이라

3.1운동과 독도수호운동이 일맥상통하는 듯 했다.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는 예상에 모두들 한 층 더 설레어 있었다. 12시 즈음에 말로만 듣던 ‘독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고, 우리는 외로운 독도를 남겨두고 다시 울릉도로

도’행 배에 승선했다.

경유하고, 강릉으로 돌아왔다.

약 1시간쯤 지나고 창문으로 독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독도가 커지는데 그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것 같다. 무언가 신

총 한 달을 걸친, 독도교육과 탐방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 깊

기하면서, 진짜인가 싶기도 하고, 설레고, 자랑스럽기도 하는 등 너무 복

었던 경험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즈음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잡한 감정들이 들었다. 독도에는 제대로 된 접안 시스템이 없고, 오직 선

사람들이 한국의 것보다 외국의 것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의 수차례의 접안 시도로 배를 섬에 댄다. 그렇게 배를 대는 곳으로 다

는 것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가가는데, 독도수호경비대가 일렬로 거수경례하는데 그 때 정말 울컥했

여러분들에게 직접 가보라는 말만 해주고 싶다. 양국의 갈등을 해결하려

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 곳, 정말 그 작은 섬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작은

면, 나와 같은 일반인들부터 이런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

섬이지만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 곳에 있다는 자체에 감

까?

사했고 존경스러웠다. 멀리서도 보이는 수십, 수백 개의 태극기는 바람에

독도아카데미 입학 2014년 1월 24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2월 21일까지 3주간에 걸쳐 경희대학교 교수, 해군사관학교 교수, 동북아 역사 재단 연구원, 전 해군사관학교장 등 각 분야의 여러 지식인들에게 독도의 과거, 일본의 침탈이유, 영토분쟁현황 등 에 관해서 배웠다. 단순히 ‘독도는 우리땅’만 외치던 내가, 합법적 이유, 영유권, 동북아시아의 미래 등을 배우고 나 니 조금 더 논리적이고 성숙해진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2월 22일은 일본이 재정한 ‘다케시마의 날’로, 이런 일본의 행동에 반발하기 위해서 일본 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독도를 수호하자는 결의문 선언과 안중근 의사 퍼포먼스를 선 보였다.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런 활동을 하니 남들보다 더 깨어있는 기분이었고, 앞으로 위안부 문제와 같은 행 사에도 충분히 참여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 전에 건청궁을 들려, 관리자에게 명성황후 시해 당시 이야기 를 듣고, 명성황후를 위한 묵념을 했다. 드라마, 교과서에서 접했던 역사를 내 눈앞, 이곳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행사를 직접 참여하니 애국심이 한 층 더 고조되었고, 이야기만 하거나, 계획만 세우는 것 보다 확실히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도를 위한 관문, 울릉도 입성 그렇게 3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2월 27일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서 독도를 갈 준비를 끝내고 강릉의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새벽에 출발했기 때문에 밤을 지새우며 강릉에 도착했다.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 해돋

글•최성욱

이는 보지 못했지만, 드넓은 우리 동해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

기계공학과 13학번

었다. 그렇게 약 아침 9시에 울릉도행 배에 승선했다. 여러 사람들의 배멀미 고생 끝에 울릉도에 도착했다. 중, 고등


PASSION 세상찾기 2 38 I 39

작년,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한국과 일본의 외교상황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 표기에 관한 문 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두 나라의 마찰은 매우 컸다. 이런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나도 동기들과 자연스레 일본의 태도 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일본도 다른 나라 입장에서 논리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의 입장만 옳 은 게 아닐 수 있다’라는 의견을 한 친구가 말했을때 난 순간 멍해졌다.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기 전에 독도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도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겨울방학에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독도를 갈 수도 있는 대외활동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의지를 밝히면서, 독도아카데미에 25기로 입학하게 되 었다.

학교 때 울릉도의 기후, 지리 등에 대해서 배우기만 했지, 내가 이곳에 직

펄럭이고 있고, 엄청난 수의 갈매기는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이 우

접 와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해서인지, 정말 외국에 갔을 때보다 훨씬 더

리가 입도하니 날아올랐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약 200명의 승객들 중

감회가 새로웠다.

에서 제일 앞서서 독도 땅을 밟았고, ‘와... 이곳이 독도구나.’라는 생각뿐

울릉도는 예상과 다르게 생각보다는 컸다. 우리 팀원은 신기한 4륜구동

이었다. 이 기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간단하게 말하면 실감이 안 났

SUV 택시를 타고, 조경수역인 울릉도 주변 해역의 해산물을 먹었다. 그

던 것 같다. 3.1절에 독도를 밟았다는 사실에 정말 뿌듯했고, 한국인으로

렇게 우리는 다음날의 독도 입도 성공을 기원하면서 잠이 들었다.

서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독도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 다. 일본 대사관에서 했던 독도 수호 결의문을 낭독하고, 안중근 의사 퍼

독도수호 퍼포먼스

포먼스도 진행했다. 대사관 앞에서 했던 기분과 독도에서 하는 기분은 또

3.1절의 아침이 밝고 우리는 끼니를 해결하고, 전날 먹지 못했던 울릉도

달랐다. 처음에는 일본에 항의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독도에서의 퍼포먼

호박엿을 입가심으로 먹었다. 독도를 향하는 배 승선시간이 다가올수록

스는 훨씬 자유스러움과 편안함의 느낌이 컸다. 그리고 만세를 외치는데,

떨렸다. 이미 파도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아마 입도 할 수 있을 것이라

3.1운동과 독도수호운동이 일맥상통하는 듯 했다.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는 예상에 모두들 한 층 더 설레어 있었다. 12시 즈음에 말로만 듣던 ‘독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고, 우리는 외로운 독도를 남겨두고 다시 울릉도로

도’행 배에 승선했다.

경유하고, 강릉으로 돌아왔다.

약 1시간쯤 지나고 창문으로 독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독도가 커지는데 그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것 같다. 무언가 신

총 한 달을 걸친, 독도교육과 탐방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인상 깊

기하면서, 진짜인가 싶기도 하고, 설레고, 자랑스럽기도 하는 등 너무 복

었던 경험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즈음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잡한 감정들이 들었다. 독도에는 제대로 된 접안 시스템이 없고, 오직 선

사람들이 한국의 것보다 외국의 것이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장의 수차례의 접안 시도로 배를 섬에 댄다. 그렇게 배를 대는 곳으로 다

는 것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가가는데, 독도수호경비대가 일렬로 거수경례하는데 그 때 정말 울컥했

여러분들에게 직접 가보라는 말만 해주고 싶다. 양국의 갈등을 해결하려

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 곳, 정말 그 작은 섬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작은

면, 나와 같은 일반인들부터 이런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

섬이지만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 곳에 있다는 자체에 감

까?

사했고 존경스러웠다. 멀리서도 보이는 수십, 수백 개의 태극기는 바람에

독도아카데미 입학 2014년 1월 24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2월 21일까지 3주간에 걸쳐 경희대학교 교수, 해군사관학교 교수, 동북아 역사 재단 연구원, 전 해군사관학교장 등 각 분야의 여러 지식인들에게 독도의 과거, 일본의 침탈이유, 영토분쟁현황 등 에 관해서 배웠다. 단순히 ‘독도는 우리땅’만 외치던 내가, 합법적 이유, 영유권, 동북아시아의 미래 등을 배우고 나 니 조금 더 논리적이고 성숙해진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2월 22일은 일본이 재정한 ‘다케시마의 날’로, 이런 일본의 행동에 반발하기 위해서 일본 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독도를 수호하자는 결의문 선언과 안중근 의사 퍼포먼스를 선 보였다.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이런 활동을 하니 남들보다 더 깨어있는 기분이었고, 앞으로 위안부 문제와 같은 행 사에도 충분히 참여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 전에 건청궁을 들려, 관리자에게 명성황후 시해 당시 이야기 를 듣고, 명성황후를 위한 묵념을 했다. 드라마, 교과서에서 접했던 역사를 내 눈앞, 이곳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행사를 직접 참여하니 애국심이 한 층 더 고조되었고, 이야기만 하거나, 계획만 세우는 것 보다 확실히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도를 위한 관문, 울릉도 입성 그렇게 3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2월 27일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서 독도를 갈 준비를 끝내고 강릉의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새벽에 출발했기 때문에 밤을 지새우며 강릉에 도착했다.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 해돋

글•최성욱

이는 보지 못했지만, 드넓은 우리 동해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

기계공학과 13학번

었다. 그렇게 약 아침 9시에 울릉도행 배에 승선했다. 여러 사람들의 배멀미 고생 끝에 울릉도에 도착했다. 중, 고등


PASSION 세상찾기 3 40 I 41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저는 이번 겨울방학에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외교부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후원 하는 한-아세안 청소년 스퀘어(Korea-ASEAN Youth Square)에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로 15회째인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사업은 ASEAN 회원국 10개국의 80여명 청소년들과 20명의 한국청 소년들이 함께 모여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동안 이뤄졌습니다. 제 15회 행사의 주제는 “공연예 술을 통한 한-ASEAN 청소년들간의 문화이해 증진” 이었습니다. 6박 7일동안 저는 동남아친구들과 어 울려 다양한 체험을 하고 땀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였고 서로 간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들어 폐회식 날에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헤어진다는 아쉬 움에 많이 울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준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 교류. 잊지 못할 겁니다!

한국 참가자 사전 워크숍, 한국 참가자 난타 공연 준비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자로 최종선발이 되고 나서 본 행사 전에 1박 2일의 사전 워크숍 이 있었습니다. 사전 워크숍은 최종 선발된 20명의 한국 참가자들이 모여 행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역할 을 분담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행사 첫날 저녁에 있을 레크레이션팀에 합류했고 “한-아세안 Performing Arts Festival”에 있을 Dance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참가자끼리 준비하는 공연은 신나게 북과 장 구를 치는 난타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 참가자공연 연습을 위해 본 행사 전에 집에서 족히 두 시간이 걸리는 국제 청소년 센터까지 왔다 갔다 하다 감기가 독하게 걸려서 본 행사 때까지 매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Korea-ASEAN Youth Square” 전날, 한국 참가자들은 미리 모여 외국 참가자들을 맞이할 피켓을 만들고 꼭두새벽부터 외국 참가자들을 맞이하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한 나라 한 나라씩 국가별로 외국 참가자들 이 입국하였고 6박 7일 동안 함께할 외국 친구들과 어색하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기다리니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도착했는데, 우리가 만든 피켓를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본격적인 일정과 프로그램별 과정 모든 외국 참가자들이 입국을 마치고 나서 본격적으로 “Korea-ASEAN Youth Square”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개 회식과 오리엔테이션 및 레크레이션으로 행사의 첫날을 시작하였고, 둘째날은 오전에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후

글•조유리

서울에서 강원도 웰리 힐리파크로 이동하여 눈썰매를 탔습니다. 강원도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면서 한-아세안

화학공학과12학번

Performing Arts Festival을 위한 팀별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

아, 라오스 등 한-아세안 국가 참가자들이 고루 섞여있는 우리

공항까지 배웅나가진 못했지만, 국제청소년센터에서 함께 했던

Dance팀은 어떤 공연을 준비할지 의논하고 곡을 정하면서 하루

친구들 한 명 한 명 작별인사 하면서 언젠가 꼭 다시 만나기를

를 보냈습니다.

기약했습니다.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으로 Performing Arts Festival을 위한 팀별 연습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아세안 Food Festival”을 하며 11개

행사를 마치며

국의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고 맛보며 가장 맛있는 음식을 가리

Korea-ASEAN Youth Square 참가를 통해 느낀 것은 크게 두

기도 하였고, “한-아세안 우정의 밤”때는 클럽처럼 꾸민 홀에서

가지였습니다. 영어의 중요성과 세상은 정말 다양하고 넓다는

게임하고 춤추며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우리는 잊지 못할 2박

것이었습니다. 행사의 공식 언어는 영어였는데, 지금까지 영어

3일간의 강원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의 국제 청소년

만 쓰면서 생활한 적이 거의 없는지라 영어로 말하는데 있어 다

센터로 이동해 N서울타워를 구경하고 서울투어를 하였습니다.

소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외국 친

행사 다섯째날, 아세안 사무국 소개 및 특별강연과 미니 토

구들과 친해지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게 조금만

론을 진행하였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대망의 “한-아세안

더 유창했더라면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Performing Arts Festival”이 있었습니다. 무예, 합창, 춤, K-POP,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내가 앞

퍼레이드 등의 공연이 2박 3일동안 준비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

으로 경험할 세상과 만나볼 사람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 다양

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고 멋있었습니다. 전통무용이나 악기를

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동남아 10개국의 청소년들과 함께한 6박

연주하는 등 각 나라마다 준비한 공연도 눈을 떼지 못하고 봤던

7일은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너무도 넓다는 것을 강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날, 또 한차례의 서울투어와 폐회식, 한-

렬하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쁜 6박 7일동안 새로운

아세안 환송의 밤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6박 7일

인연과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준 “15th Korea-ASEAN Future-

동안 동거동락하면서 정든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에 모두들

Oriented Youth Exchange Program”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많이 울고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글로벌 리더이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다 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날을 즐겼습니다.


PASSION 세상찾기 3 40 I 41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 후기 저는 이번 겨울방학에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외교부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후원 하는 한-아세안 청소년 스퀘어(Korea-ASEAN Youth Square)에 참가하였습니다. 올해로 15회째인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사업은 ASEAN 회원국 10개국의 80여명 청소년들과 20명의 한국청 소년들이 함께 모여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동안 이뤄졌습니다. 제 15회 행사의 주제는 “공연예 술을 통한 한-ASEAN 청소년들간의 문화이해 증진” 이었습니다. 6박 7일동안 저는 동남아친구들과 어 울려 다양한 체험을 하고 땀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였고 서로 간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들어 폐회식 날에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헤어진다는 아쉬 움에 많이 울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준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 교류. 잊지 못할 겁니다!

한국 참가자 사전 워크숍, 한국 참가자 난타 공연 준비 제15회 한-ASEAN 미래지향적 청소년교류 참가자로 최종선발이 되고 나서 본 행사 전에 1박 2일의 사전 워크숍 이 있었습니다. 사전 워크숍은 최종 선발된 20명의 한국 참가자들이 모여 행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역할 을 분담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행사 첫날 저녁에 있을 레크레이션팀에 합류했고 “한-아세안 Performing Arts Festival”에 있을 Dance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참가자끼리 준비하는 공연은 신나게 북과 장 구를 치는 난타 공연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 참가자공연 연습을 위해 본 행사 전에 집에서 족히 두 시간이 걸리는 국제 청소년 센터까지 왔다 갔다 하다 감기가 독하게 걸려서 본 행사 때까지 매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Korea-ASEAN Youth Square” 전날, 한국 참가자들은 미리 모여 외국 참가자들을 맞이할 피켓을 만들고 꼭두새벽부터 외국 참가자들을 맞이하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한 나라 한 나라씩 국가별로 외국 참가자들 이 입국하였고 6박 7일 동안 함께할 외국 친구들과 어색하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기다리니 말레이시아 친구들이 도착했는데, 우리가 만든 피켓를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본격적인 일정과 프로그램별 과정 모든 외국 참가자들이 입국을 마치고 나서 본격적으로 “Korea-ASEAN Youth Square”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개 회식과 오리엔테이션 및 레크레이션으로 행사의 첫날을 시작하였고, 둘째날은 오전에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후

글•조유리

서울에서 강원도 웰리 힐리파크로 이동하여 눈썰매를 탔습니다. 강원도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면서 한-아세안

화학공학과12학번

Performing Arts Festival을 위한 팀별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

아, 라오스 등 한-아세안 국가 참가자들이 고루 섞여있는 우리

공항까지 배웅나가진 못했지만, 국제청소년센터에서 함께 했던

Dance팀은 어떤 공연을 준비할지 의논하고 곡을 정하면서 하루

친구들 한 명 한 명 작별인사 하면서 언젠가 꼭 다시 만나기를

를 보냈습니다.

기약했습니다.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으로 Performing Arts Festival을 위한 팀별 연습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아세안 Food Festival”을 하며 11개

행사를 마치며

국의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고 맛보며 가장 맛있는 음식을 가리

Korea-ASEAN Youth Square 참가를 통해 느낀 것은 크게 두

기도 하였고, “한-아세안 우정의 밤”때는 클럽처럼 꾸민 홀에서

가지였습니다. 영어의 중요성과 세상은 정말 다양하고 넓다는

게임하고 춤추며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우리는 잊지 못할 2박

것이었습니다. 행사의 공식 언어는 영어였는데, 지금까지 영어

3일간의 강원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의 국제 청소년

만 쓰면서 생활한 적이 거의 없는지라 영어로 말하는데 있어 다

센터로 이동해 N서울타워를 구경하고 서울투어를 하였습니다.

소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외국 친

행사 다섯째날, 아세안 사무국 소개 및 특별강연과 미니 토

구들과 친해지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게 조금만

론을 진행하였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대망의 “한-아세안

더 유창했더라면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Performing Arts Festival”이 있었습니다. 무예, 합창, 춤, K-POP,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내가 앞

퍼레이드 등의 공연이 2박 3일동안 준비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

으로 경험할 세상과 만나볼 사람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 다양

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고 멋있었습니다. 전통무용이나 악기를

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동남아 10개국의 청소년들과 함께한 6박

연주하는 등 각 나라마다 준비한 공연도 눈을 떼지 못하고 봤던

7일은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너무도 넓다는 것을 강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날, 또 한차례의 서울투어와 폐회식, 한-

렬하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쁜 6박 7일동안 새로운

아세안 환송의 밤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6박 7일

인연과 소중한 경험을 선사해준 “15th Korea-ASEAN Future-

동안 동거동락하면서 정든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에 모두들

Oriented Youth Exchange Program”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많이 울고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의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글로벌 리더이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다 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날을 즐겼습니다.


PASSION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2 I 43

이러한 ‘잡다한’ 경험들은 내가 내 인생에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는

개천에서 나는 용은 있다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어떠한 자격증이나 상장도 받지 못했지만, 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나는 용’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한국 사

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반면교사(反面敎

런 경험들이 내가 출판한 어떠한 논문이나 특허보다도 더 귀중하다고 생각

회는 갈수록 양극화 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제

師)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포스텍 출신이신 최윤섭 박사님은 학부에서 컴퓨터공학과와 생명과학과를 복수전공하신 후,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이 지금까지 내 ‘삶’을 만들어왔고 나라는 인간

는 경제력뿐만이 아니라 교육과 직업까지 대물림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부에서 전산생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박사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직을 거쳐, 현재 KT융합기술원 신사업개발그룹의 팀

을 조각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제력, 배경, 집안 없이 단순한 노력만으로

나는 내 대학생활과 20대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많은 것에 도전하고, 부

는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도 이야기 한다.

누구라도 살면서 지난 일에 대하여 아쉬움이나 후회를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회를 교훈 삼아 점차 나아지려고 노력한 사람은 그

장을 맡고 계신다.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다루는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며, 자신의 대학원 생활 및 연구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내가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연구 노하우" 슬라이드는 3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에 는 포스테키안을 통해 고등학생들을 위한 글들을 연재해주시기로 하셨다.

딪히고, 또 수없이 깨져보려고 노력하면서 보냈다. 또 지금도 그렇게 살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귀중한 교훈들과 내게 과분하도 록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아주 서서히 조금씩 내 스스 로 인생에 대한 작은 철학과 원칙들을 만들어 왔다.

최윤섭 박사의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하지만 나는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지방의 중산층 가정에서, 고등학교 교사이신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평생 개인 과외 한번 받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로는 (정확히 말하면 2학년 이후) 그 흔한 학원도 한번 다니지 않은 채, 정말 학교 수업과 ‘교과서 위주’로 공부

나는 부끄럽고도 치졸한 내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지금 이 순간

하여 지금까지 왔다. 이렇게 나는 지금까지의 내 삶과 앞으로의 인생을 통

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음들과 공유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해 ‘개천에서 나는 용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된 강연과 멘토링에서 나의 20대의 부끄러운 삶의 기록들이 후배들의 삶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되 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는 너무도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이를 조금 더 많은 젊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당신 자신의 삶을 통해 이를 증명해 주었으면 한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 기할 내 부족한 삶의 기록과 노력이 치열하게 살고 있을 독자들의 노력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또한 각박한 현실과 냉정한 경쟁 속에서 상대적

연재를 시작하며.

인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불어

20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교실 밖에서 만들어진 나의 인생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최근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안타깝게 여기게 된 것 중의 하나는 소위 ‘청

나는 포스텍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모두 전공했다. 포스텍 대학원 진학 후에는 4년 만인 만 27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를 했고, 세계 최고의 과학 저널인 Science에

년 취업 대란’ 이라는 현실 때문에,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신입생 시절부터 너 도나도 도서관에 처박혀 학점 따기와 소위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논문을 내기도 했다. 만 29세에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작년부터는 한 기업 연구소에 최연소 팀

자신만의 인생 개척에 도움이 되길 마지막으로, 이 연재를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한 가지가 있다.

장으로 스카우트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력들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서른 해 남

얼마 전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내가 포스텍 재학 당시 교

그것은 앞으로 나올 모든 조언과 교훈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선별적으로 받

짓의 짧은 인생의 아주 미미하고도 극히 일부분 밖에 설명해주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내 인생과 삶의

내에서 가장 크고 활발했던 사물놀이 동아리가 활동할 부원이 없어서 폐부

아들이시길 바란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들은 최종 결론이 아닌, ‘현재의’

대부분은 교실과 연구실 밖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2003년 회장을 하기도 했던 문화유산답사 동

내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내린 '중간 결론'일 뿐이며, 이 조차도 나 스스

아리도 겨우 폐부의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로 계속 진화시키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원칙들이다.

■오물이 떠다니지만 ‘정신적으로는’ 깨끗하다는 갠지스 강에 뛰어들어 인도인들과 함께 목욕하면서,

반면 공모전이나 스펙 쌓기에 유리한 동아리는 큰 인기라고 한다. 이는 학

나는 인생에 대한 많은 것들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에게 해당

■낙타를 타고 떠난 사막 한가운데 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생들이 학업, 공모전, 스펙 쌓기 등에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정작 인생을

되는 교훈과 노하우가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해당되리라는 법은 없다.

■10시간의 야간 등반 끝에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소홀하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대학 생활

나는 결코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락 밴드 보컬로 뜨거운 조명 아래 관객들 앞에서 신나게 노래하면서,

의 ‘8할’은 테니스 동아리, 고적답사 동아리, 재즈댄스 동호회, 기업가정신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재즈 댄서가 되어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더블 턴을 하면서,

동아리였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는 나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안된다. 그보다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저 하나의 사례, 즉 ‘저렇게 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고산병에 걸린 친구를 부축한 채 베이스캠프로 항하면서,

■레크레이션 강사로 포스텍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전원을 울리고 웃기면서, ■브라질리언 주짓수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기습적으로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면서, ■국토대장정 대열의 선두에 서서 경광봉을 들고 비바람을 맞으며 학우들을 이끌면서, ■포스텍 테니스 동아리를 이끌고 카이스트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친구들과 밤을 지새워가며 벤처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수정하면서,

나는 인생에서 학점을 조금 더 잘 받고, 토익 점수를 높이고, 자격증을 하

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

나 더 취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들

새로운 도전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

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폄하하려거나 필요성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

던 시행착오 그 자체에서 많은 것들을 더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겪지

지만, 적어도 인생의 큰 방향과 원칙, 철학을 정립하고, 성인으로서 자신의

않아도 될 ‘불필요한 시행착오’ 도 있는 법이다. 내가 그 동안 경험했던 시

기나긴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대와 대학생활에서는 스펙 쌓기 이외

행착오와 고생들이, 독자들이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불필요한 시행착오들

에도 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을 줄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훌륭하고 성공적인

역설적이게도 나의 경우, 앞에서 언급했었던 ‘잡다한’ 경험과 노력,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전들이 다른 사람들이 학점, 점수, 자격증으로 얻고자 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 그런 삶을 가꾸어가기 위해 내 이야기가 그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자. 그럼 시작하겠다.

직업적인 성취에도 오히려 더욱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에서 내 ‘삶’이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욱 풍요로워졌고

글 : 최윤섭(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 팀장)

더욱 다채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 <최윤섭 박사의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최윤섭 박사님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puredrive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ASSION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2 I 43

이러한 ‘잡다한’ 경험들은 내가 내 인생에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는

개천에서 나는 용은 있다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어떠한 자격증이나 상장도 받지 못했지만, 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개천에서 나는 용’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한국 사

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반면교사(反面敎

런 경험들이 내가 출판한 어떠한 논문이나 특허보다도 더 귀중하다고 생각

회는 갈수록 양극화 되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제

師)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포스텍 출신이신 최윤섭 박사님은 학부에서 컴퓨터공학과와 생명과학과를 복수전공하신 후, 대학원 시스템생명공학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이 지금까지 내 ‘삶’을 만들어왔고 나라는 인간

는 경제력뿐만이 아니라 교육과 직업까지 대물림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부에서 전산생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박사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직을 거쳐, 현재 KT융합기술원 신사업개발그룹의 팀

을 조각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제력, 배경, 집안 없이 단순한 노력만으로

나는 내 대학생활과 20대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많은 것에 도전하고, 부

는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도 이야기 한다.

누구라도 살면서 지난 일에 대하여 아쉬움이나 후회를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회를 교훈 삼아 점차 나아지려고 노력한 사람은 그

장을 맡고 계신다.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다루는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며, 자신의 대학원 생활 및 연구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내가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연구 노하우" 슬라이드는 3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에 는 포스테키안을 통해 고등학생들을 위한 글들을 연재해주시기로 하셨다.

딪히고, 또 수없이 깨져보려고 노력하면서 보냈다. 또 지금도 그렇게 살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귀중한 교훈들과 내게 과분하도 록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아주 서서히 조금씩 내 스스 로 인생에 대한 작은 철학과 원칙들을 만들어 왔다.

최윤섭 박사의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하지만 나는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지방의 중산층 가정에서, 고등학교 교사이신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평생 개인 과외 한번 받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로는 (정확히 말하면 2학년 이후) 그 흔한 학원도 한번 다니지 않은 채, 정말 학교 수업과 ‘교과서 위주’로 공부

나는 부끄럽고도 치졸한 내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지금 이 순간

하여 지금까지 왔다. 이렇게 나는 지금까지의 내 삶과 앞으로의 인생을 통

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젊음들과 공유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해 ‘개천에서 나는 용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된 강연과 멘토링에서 나의 20대의 부끄러운 삶의 기록들이 후배들의 삶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되 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는 너무도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이를 조금 더 많은 젊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꿈꾸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당신 자신의 삶을 통해 이를 증명해 주었으면 한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 기할 내 부족한 삶의 기록과 노력이 치열하게 살고 있을 독자들의 노력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또한 각박한 현실과 냉정한 경쟁 속에서 상대적

연재를 시작하며.

인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불어

20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교실 밖에서 만들어진 나의 인생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최근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안타깝게 여기게 된 것 중의 하나는 소위 ‘청

나는 포스텍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모두 전공했다. 포스텍 대학원 진학 후에는 4년 만인 만 27살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연구를 했고, 세계 최고의 과학 저널인 Science에

년 취업 대란’ 이라는 현실 때문에,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신입생 시절부터 너 도나도 도서관에 처박혀 학점 따기와 소위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논문을 내기도 했다. 만 29세에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작년부터는 한 기업 연구소에 최연소 팀

자신만의 인생 개척에 도움이 되길 마지막으로, 이 연재를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한 가지가 있다.

장으로 스카우트 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력들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서른 해 남

얼마 전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내가 포스텍 재학 당시 교

그것은 앞으로 나올 모든 조언과 교훈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선별적으로 받

짓의 짧은 인생의 아주 미미하고도 극히 일부분 밖에 설명해주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내 인생과 삶의

내에서 가장 크고 활발했던 사물놀이 동아리가 활동할 부원이 없어서 폐부

아들이시길 바란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들은 최종 결론이 아닌, ‘현재의’

대부분은 교실과 연구실 밖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2003년 회장을 하기도 했던 문화유산답사 동

내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내린 '중간 결론'일 뿐이며, 이 조차도 나 스스

아리도 겨우 폐부의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로 계속 진화시키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원칙들이다.

■오물이 떠다니지만 ‘정신적으로는’ 깨끗하다는 갠지스 강에 뛰어들어 인도인들과 함께 목욕하면서,

반면 공모전이나 스펙 쌓기에 유리한 동아리는 큰 인기라고 한다. 이는 학

나는 인생에 대한 많은 것들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에게 해당

■낙타를 타고 떠난 사막 한가운데 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은하수를 바라보면서,

생들이 학업, 공모전, 스펙 쌓기 등에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정작 인생을

되는 교훈과 노하우가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해당되리라는 법은 없다.

■10시간의 야간 등반 끝에 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소홀하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대학 생활

나는 결코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락 밴드 보컬로 뜨거운 조명 아래 관객들 앞에서 신나게 노래하면서,

의 ‘8할’은 테니스 동아리, 고적답사 동아리, 재즈댄스 동호회, 기업가정신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재즈 댄서가 되어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더블 턴을 하면서,

동아리였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는 나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안된다. 그보다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저 하나의 사례, 즉 ‘저렇게 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고산병에 걸린 친구를 부축한 채 베이스캠프로 항하면서,

■레크레이션 강사로 포스텍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 전원을 울리고 웃기면서, ■브라질리언 주짓수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기습적으로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면서, ■국토대장정 대열의 선두에 서서 경광봉을 들고 비바람을 맞으며 학우들을 이끌면서, ■포스텍 테니스 동아리를 이끌고 카이스트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친구들과 밤을 지새워가며 벤처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수정하면서,

나는 인생에서 학점을 조금 더 잘 받고, 토익 점수를 높이고, 자격증을 하

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

나 더 취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들

새로운 도전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

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폄하하려거나 필요성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

던 시행착오 그 자체에서 많은 것들을 더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겪지

지만, 적어도 인생의 큰 방향과 원칙, 철학을 정립하고, 성인으로서 자신의

않아도 될 ‘불필요한 시행착오’ 도 있는 법이다. 내가 그 동안 경험했던 시

기나긴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0대와 대학생활에서는 스펙 쌓기 이외

행착오와 고생들이, 독자들이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불필요한 시행착오들

에도 해야 할 중요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을 줄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훌륭하고 성공적인

역설적이게도 나의 경우, 앞에서 언급했었던 ‘잡다한’ 경험과 노력,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전들이 다른 사람들이 학점, 점수, 자격증으로 얻고자 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 그런 삶을 가꾸어가기 위해 내 이야기가 그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자. 그럼 시작하겠다.

직업적인 성취에도 오히려 더욱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에서 내 ‘삶’이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욱 풍요로워졌고

글 : 최윤섭(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 팀장)

더욱 다채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 <최윤섭 박사의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최윤섭 박사님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puredrive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ASSION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44 I 4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여러분의 시간 여행은 지금 어떻습니까? ‘About Time’

글•정현선 화학공학과 10학번

2014. vol.142

누구나 아침에 깨어나면 문득 어제의 실수나 부끄러움이

듣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경우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면서 일어나 그 실수를 바로잡고 싶

되돌린 자신의 선택 때문에 아이가 바뀌기 때문에 아버지

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소중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

잃은 다음날, 그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 무엇과

고 아버지로부터 시간 여행의 법칙을 배웁니다. 처음 보내

바꾸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

는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불안과 긴장 속에서 끔찍한 하

만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그 시간을 곱씹어 후회하

루를 보내게 됩니다. 잠들기 전, 하루를 다시 되돌리면 어

고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 알기 때문에 두 번째의 하루는

그 실수는 반복되고 뉘우치는 일상이 이어집니다. 사람들

그 안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보냅니다. 결국 나중에 ‘팀’

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바람인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 이

은 보통 사람들처럼 처음 하루를 두 번째 보내는 것처럼,

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소설책은 다양합니다. 그런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 것처럼 후회 없이 시간을 보내

작품들을 볼 때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인물에 자

는 것이 행복의 법칙임을 깨닫습니다.

신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동경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런 환

‘팀’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리처럼 오직 한 번의 삶

상을 실현시켜 주고 우리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데서 그

을 살아갑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우리들에게 ‘당신들이 그

치지 않고 우리 모두 같은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임을 말

런 능력이 있었어도 ‘팀’처럼 보통사람으로 살았을 것이

해주는 영화 ‘어바웃 타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

다’라고 위로해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팀’의 능력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다.

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고 부럽지만 ‘팀’이 시간을 여행

주인공 ‘팀’은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입니다. 어느

하며 깨달은 점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

김기흥 교수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날, 아버지에게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비

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는 다시 되돌아오지

밀을 듣고 오직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에 이 능력

않으며, 우리도 하루하루를 시간여행하고 있고 우리가 할

을 사용합니다. 몇 번의 시간을 돌이켰지만 첫사랑은 끝

수 있는 최선은 오늘 하루를 이미 보낸 것처럼 소소한 행

내 실패하고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한 ‘메리’의 마음을 얻

복을 스스로 찾아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는 데에도 여러 번 시간을 거슬러 자신의 실수를 고쳐가

영원히 붙잡아둘 수도,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을 아무리 지

50

It's IT

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우려 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팀’처럼 여러 번 시간을 되돌려야

는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후회되면 후회되는 대로 보

배현경 비트코인(Bitcoin)이란 무엇인가? -마운트 곡스 해킹으로 본 비트코인의 의미와 미래전망

겨우 이룰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얻지 못했을 경우에

낸다면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록 행복한 시간이 늘어날 것

52

Marcus

도 ‘팀’의 첫사랑처럼 시간을 반복해도 얻지 못했을 수도

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었던 시

이시우

있습니다. ‘팀’은 결국 ‘메리’와 결혼하여 아이들과 함께 행

간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가 되었으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복한 생활을 보내던 중, 자신의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면 합니다.

Plus 48

Science Black Box 최가은 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PASSION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44 I 4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여러분의 시간 여행은 지금 어떻습니까? ‘About Time’

글•정현선 화학공학과 10학번

2014. vol.142

누구나 아침에 깨어나면 문득 어제의 실수나 부끄러움이

듣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경우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면서 일어나 그 실수를 바로잡고 싶

되돌린 자신의 선택 때문에 아이가 바뀌기 때문에 아버지

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소중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

잃은 다음날, 그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 무엇과

고 아버지로부터 시간 여행의 법칙을 배웁니다. 처음 보내

바꾸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

는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불안과 긴장 속에서 끔찍한 하

만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그 시간을 곱씹어 후회하

루를 보내게 됩니다. 잠들기 전, 하루를 다시 되돌리면 어

고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 알기 때문에 두 번째의 하루는

그 실수는 반복되고 뉘우치는 일상이 이어집니다. 사람들

그 안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보냅니다. 결국 나중에 ‘팀’

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바람인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 이

은 보통 사람들처럼 처음 하루를 두 번째 보내는 것처럼,

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소설책은 다양합니다. 그런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 것처럼 후회 없이 시간을 보내

작품들을 볼 때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인물에 자

는 것이 행복의 법칙임을 깨닫습니다.

신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동경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런 환

‘팀’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리처럼 오직 한 번의 삶

상을 실현시켜 주고 우리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데서 그

을 살아갑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우리들에게 ‘당신들이 그

치지 않고 우리 모두 같은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임을 말

런 능력이 있었어도 ‘팀’처럼 보통사람으로 살았을 것이

해주는 영화 ‘어바웃 타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

다’라고 위로해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팀’의 능력

46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다.

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고 부럽지만 ‘팀’이 시간을 여행

주인공 ‘팀’은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입니다. 어느

하며 깨달은 점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

김기흥 교수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날, 아버지에게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비

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는 다시 되돌아오지

밀을 듣고 오직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에 이 능력

않으며, 우리도 하루하루를 시간여행하고 있고 우리가 할

을 사용합니다. 몇 번의 시간을 돌이켰지만 첫사랑은 끝

수 있는 최선은 오늘 하루를 이미 보낸 것처럼 소소한 행

내 실패하고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한 ‘메리’의 마음을 얻

복을 스스로 찾아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는 데에도 여러 번 시간을 거슬러 자신의 실수를 고쳐가

영원히 붙잡아둘 수도,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을 아무리 지

50

It's IT

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는

우려 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팀’처럼 여러 번 시간을 되돌려야

는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후회되면 후회되는 대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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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룰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얻지 못했을 경우에

낸다면 하루하루를 살아갈수록 행복한 시간이 늘어날 것

52

Marcus

도 ‘팀’의 첫사랑처럼 시간을 반복해도 얻지 못했을 수도

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었던 시

이시우

있습니다. ‘팀’은 결국 ‘메리’와 결혼하여 아이들과 함께 행

간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가 되었으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복한 생활을 보내던 중, 자신의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면 합니다.

Plus 48

Science Black Box 최가은 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이후 유럽인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이 유행병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은

던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 박멸하고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마침내 1848년 영국의 “공중위생법”의 제정으로 이어진다.

역사상 질병을 완전히 박멸해서 우리 주변에서 제거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마 박멸의 대상으로서 적대적인 대상으로서 질병의 개념이 가져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인간과 질병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질병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갖는 진화의 동반자였으며 항상 우리와 함께해왔다. 단순한 계 절성 독감에서 알츠하이머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이 인간을 괴롭혀 왔으며 지금도 의 학은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질병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기도 했으며 인간은 이러한 생존 을 위협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진화하는 동력을 얻기도 했을 것이다. 문제 는 질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적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은 단순히 증상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낼 뿐 자 신이 감기인지 알츠하이머인지 아니면 계절성 독감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독감은 단순히 고열, 마른기침, 두통, 뼈의 통증이나 현기증, 구토 그리고 설사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의사들은 이 질병을 독감이라고 판단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독감은 바로 폐렴과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얻기 어렵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독감에 대한 진단보다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한 질병은 그 자체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 물다. 질병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바로 사람들의 질병에 대한 개념에 근거해서 이루 어진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 진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질병의 개념화 시작

질병에 대한 개념화 과정

올 수 있는 어두운 측면을 볼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사례가 가축에서 발생

콜레라의 대유행과 공중위생법의 제정은 매우 평이한 역사적인 흐름의 하나

하는 질병, 예를 들어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에 대한 살처분 정책

로 보면서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인류역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개발기술은 상

사상 처음으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질병을 공중위생의 적으로 규정하고

당히 발달되었으며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

박멸해야할 대상으로 만드는 본격적인 시도가 바로 빅토리아 시기 영국에서

에서 발생하는 감염력이 높은 질병인 구제역에 대한 백신은 이미 1930년대

만들어진 “공중위생법”이다. 좀더 흥미로운 점은 이 시기를 전후로 해서 질

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제역과 조류

병에 대한 소위 “과학적 분류”가 이루어지고 질병개념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독감의 발생에 대한 대응조치는 항상 발생지역 반경 2-3킬로 내의 가축과

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마녀의 특징 중에 하나로서 생각되었던 정신병에

조류에 대한 대대적인 살처분이었다. 과연 살처분의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대한 비정상화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도 바로 이 시기이

아니면 백신접종정책이 더 효과적으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을 통제할 수 있

다. “광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1810년 정신분열증에 대한 연구결과가 영

는지에 대한 논쟁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50년대부터 영국을 대표로

국의 의사인 존 하슬럼(John Haslam)에 의해 이루어졌고 1838년에 프랑스의

하는 살처분 정책을 지지하는 국가와 프랑스를 대표로 하는 백신접종 지지

의사인 장 에티엔 에스퀴롤(Jean Etienne Esquirol)이 처음으로 현대적인 정

국가 사이의 엄청난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논쟁이 있었다. 물론 우리에게 익

신병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광기를 질병의 하나로 분류하고

숙한 세계가축의 보건을 담당하는 기구인 국제수역국(OIE)는 1970년대부터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여 수용하는 시도는 병원의 발달로 구

백신접종 우선정책을 포기하고 영국이 주장하는 살처분 정책을 표준으로 사

체화된다. 즉, 빅토리아 시기 유럽에서 이루어진 질병의 개념화 그리고 질병

용하고 있다. 왜 국제수역국은 백신정책을 포기했을까? 과학적이고 경제적

의 병리화과정은 질병을 인간과의 공존의 영역에서 분리시키고 격리시키고

인 측면의 고려사항은 아마도 정책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

박멸하여 제거해야하는 대상으로 전환되었다.

이다. 영국정부는 백신접종은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백신접종 이후 면

개념의 영역에서 나타난 질병을 인간에게서 분리하여 공존의 대상이라기 보

역성이 형성되는 기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감염현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다는 제거와 박멸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움직임은 인간의 정치적이고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과 같은 국가들을 압박하

사회적 활동이 점차 극단화되면서 더욱더 강화된다. 흥미로운 한 가지 사례

게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빅토리아 시대부터 지속되어온 영국의 가축질

를 1918년에 발생한 전세계적인 규모의 독감의 대유행이다. 당시 대부분 언

병에 대한 관념이 작용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외부에서 침입해오는 칩입

론에 대한 통제가 있었던 국가들과 달리 자유롭게 기사를 게재할 수 있었던

자이고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대상이다. 위에서도 본 것처럼 근대적인 공중

스페인의 신문들이 다루기 시작해서 “스페인 독감”이라는 명칭을 얻은 1918

위생체계의 성립은 질병의 대상화와 적대화를 촉진했다. 영국의 의학사학자

년 독감의 대유행은 자연과 현대과학이 최초로 격돌한 대사건이라고 부르고

인 아비게일 우즈(Abigail Woods)에 의하면, 영국인들에게 가축전염병은 대

있다. 파스퇴르와 코흐에 의해서 성립된 생명과학분야의 발전과 확립된 체제

영제국의 일사분란한 질서체계를 위협하는 외부의 위협이며 침입자였다. 백

로서 질병개념을 본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독감

신접종을 통해서 질병을 진정시키고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대륙의 무질서하

은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망자를 배출하면서 현대적인 과학과 질병

고 ‘자유분방한’ 개인주의적인 행동일 뿐이었다. 결국 우리가 채택하고 실행

에 대한 개념의 완패로 이어진다. 물론 독감은 인류와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축과 조류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

하지만 왜 1918년 창궐한 독감은 대유행으로 이어졌을까? 질병 자체가 갖고

처분정책은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사고방식에 근거한 것이다.

질병에 대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현대 과학이 종교와 철학의 영

있는 무시무시한 독성때문이었을까? (물론 1918년 스페인 독감에 대한 유전

역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학문분과로서 자립하기 시작한 역사가 단지 300여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은 것

자 연구를 통해서 전염성과 고병원성이 밝혀지기는 했다) 문제는 질병 자체

질병과의 공존모색

처럼 질병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현대 과학적인 개념의 하나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불과 100여

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류의 극단적인 사회정치적 행위인 “전쟁” 때문에 급속

최근에 많은 과학자들은 더 이상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박멸과 제

년을 넘지 못한다. 물론,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분류 그리고 개념화의 노력은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하

도로 전세계의 인류를 독감의 공포로 몰아넣게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본

거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대안으로서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

지만 이러한 노력은 종교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1486년에 독일에서 수사

격적으로 유럽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전쟁행위를 수행한 최초의 전

고 있다. 그 한 예가 인간신체,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인간의 장내에 존재하

인 야콥 슈프렌겔(Jacob Sprenger)와 하인리히 크라머(Heinrich Kramer)에 의해 쓰여진<마녀의 망치 (Malleus

쟁이었다. 유럽에서 수행되는 전쟁을 위해서 인도의 곡물이 징발되면서 식량

고 있는 미생물체(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에 대한 관심이다. 인간의 장

maleficarum)>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마녀를 찾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정신병과 유사한 질병을 분류하고 있다.

부족현상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기아로 인해 약해진 인도인 1250만명이 독감

내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체들의 적정한 균형유지는 인간의 신체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쓰여졌기 때문에 근대적인 의미에서 질병에 대한 개

으로 사망했다. 또한 영국군의 물자보급로였던 이란은 가뭄과 기근 및 영국

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념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본격적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자신과 함께 공존해왔던 질병을 자신의

의 식량징발 후에 이어진 독감확산으로 전인구의 22%가 사망하고 말았다.

즉, 인간과 미생물(또는 병원체)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러한 노력은 1958년

“적대자”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32년에 영국에서 창궐한 콜레라의 확산에서 찾을 수 있다. 급 격한 산업화와 세계적인 무역교류의 확산으로 인해서 목초지와 언덕과 산림으로 이루어졌던 토지가 불과 몇 십년 안에 벽돌로 만들어진 공장과 도시가 세워졌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확산은 도시지역에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이어졌고 결국 이들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도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도시지역의 위생상태 악화와 상수도원의 오염문제는 질병의 확산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되었다. 1816년 인도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갠지즈와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유럽에 도달하는 시간은 15년이 걸렸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급속

노벨 생리의학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Joshua Lederberg)의 주장으로 정

박멸의 대상, 질병

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은 선이고, 미생물은 악’이라는 편견을 끝내

결국 질병은 단순히 그 병원체가 갖고 있는 감염력이나 독성의 정도에 의해

자고 주장했다. 더 이상 질병은 인간에게서 분리되어 적대시되고 박멸되어

판단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질병은 근대적으로 인간의 삶에서

야 할 대상이라는 지극히 근대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

박멸의 대상으로 분리시키는 비정상화 또는 병리화의 순간부터 우리의 삶을

는 질병과 관련된 많은 과학적 접근에서 새롭고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위협하는 적이 되고 말았다. 어느 순간부터 질병은 우리 주변에 공존하고 있

도 있을 것이다.

도록 증가된 유럽의 도시에서 콜레라의 확산은 영국전역에서 6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 흑사병의 창궐 본 원고의 축약본은 <과학동아> 2014년 4월호에 발표될 것입니다


PLUS 사과 -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46 I 47

이후 유럽인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이 유행병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은

던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 박멸하고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마침내 1848년 영국의 “공중위생법”의 제정으로 이어진다.

역사상 질병을 완전히 박멸해서 우리 주변에서 제거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마 박멸의 대상으로서 적대적인 대상으로서 질병의 개념이 가져

질병은 박멸해야 할 적대적 대상일까? 인간과 질병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질병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갖는 진화의 동반자였으며 항상 우리와 함께해왔다. 단순한 계 절성 독감에서 알츠하이머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이 인간을 괴롭혀 왔으며 지금도 의 학은 질병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질병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기도 했으며 인간은 이러한 생존 을 위협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진화하는 동력을 얻기도 했을 것이다. 문제 는 질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적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은 단순히 증상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낼 뿐 자 신이 감기인지 알츠하이머인지 아니면 계절성 독감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독감은 단순히 고열, 마른기침, 두통, 뼈의 통증이나 현기증, 구토 그리고 설사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의사들은 이 질병을 독감이라고 판단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독감은 바로 폐렴과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얻기 어렵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독감에 대한 진단보다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한 질병은 그 자체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드 물다. 질병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바로 사람들의 질병에 대한 개념에 근거해서 이루 어진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 진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질병의 개념화 시작

질병에 대한 개념화 과정

올 수 있는 어두운 측면을 볼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사례가 가축에서 발생

콜레라의 대유행과 공중위생법의 제정은 매우 평이한 역사적인 흐름의 하나

하는 질병, 예를 들어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에 대한 살처분 정책

로 보면서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인류역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개발기술은 상

사상 처음으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질병을 공중위생의 적으로 규정하고

당히 발달되었으며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

박멸해야할 대상으로 만드는 본격적인 시도가 바로 빅토리아 시기 영국에서

에서 발생하는 감염력이 높은 질병인 구제역에 대한 백신은 이미 1930년대

만들어진 “공중위생법”이다. 좀더 흥미로운 점은 이 시기를 전후로 해서 질

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제역과 조류

병에 대한 소위 “과학적 분류”가 이루어지고 질병개념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독감의 발생에 대한 대응조치는 항상 발생지역 반경 2-3킬로 내의 가축과

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마녀의 특징 중에 하나로서 생각되었던 정신병에

조류에 대한 대대적인 살처분이었다. 과연 살처분의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대한 비정상화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도 바로 이 시기이

아니면 백신접종정책이 더 효과적으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을 통제할 수 있

다. “광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1810년 정신분열증에 대한 연구결과가 영

는지에 대한 논쟁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50년대부터 영국을 대표로

국의 의사인 존 하슬럼(John Haslam)에 의해 이루어졌고 1838년에 프랑스의

하는 살처분 정책을 지지하는 국가와 프랑스를 대표로 하는 백신접종 지지

의사인 장 에티엔 에스퀴롤(Jean Etienne Esquirol)이 처음으로 현대적인 정

국가 사이의 엄청난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논쟁이 있었다. 물론 우리에게 익

신병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광기를 질병의 하나로 분류하고

숙한 세계가축의 보건을 담당하는 기구인 국제수역국(OIE)는 1970년대부터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여 수용하는 시도는 병원의 발달로 구

백신접종 우선정책을 포기하고 영국이 주장하는 살처분 정책을 표준으로 사

체화된다. 즉, 빅토리아 시기 유럽에서 이루어진 질병의 개념화 그리고 질병

용하고 있다. 왜 국제수역국은 백신정책을 포기했을까? 과학적이고 경제적

의 병리화과정은 질병을 인간과의 공존의 영역에서 분리시키고 격리시키고

인 측면의 고려사항은 아마도 정책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

박멸하여 제거해야하는 대상으로 전환되었다.

이다. 영국정부는 백신접종은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백신접종 이후 면

개념의 영역에서 나타난 질병을 인간에게서 분리하여 공존의 대상이라기 보

역성이 형성되는 기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감염현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다는 제거와 박멸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움직임은 인간의 정치적이고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과 같은 국가들을 압박하

사회적 활동이 점차 극단화되면서 더욱더 강화된다. 흥미로운 한 가지 사례

게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빅토리아 시대부터 지속되어온 영국의 가축질

를 1918년에 발생한 전세계적인 규모의 독감의 대유행이다. 당시 대부분 언

병에 대한 관념이 작용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외부에서 침입해오는 칩입

론에 대한 통제가 있었던 국가들과 달리 자유롭게 기사를 게재할 수 있었던

자이고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대상이다. 위에서도 본 것처럼 근대적인 공중

스페인의 신문들이 다루기 시작해서 “스페인 독감”이라는 명칭을 얻은 1918

위생체계의 성립은 질병의 대상화와 적대화를 촉진했다. 영국의 의학사학자

년 독감의 대유행은 자연과 현대과학이 최초로 격돌한 대사건이라고 부르고

인 아비게일 우즈(Abigail Woods)에 의하면, 영국인들에게 가축전염병은 대

있다. 파스퇴르와 코흐에 의해서 성립된 생명과학분야의 발전과 확립된 체제

영제국의 일사분란한 질서체계를 위협하는 외부의 위협이며 침입자였다. 백

로서 질병개념을 본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독감

신접종을 통해서 질병을 진정시키고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대륙의 무질서하

은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망자를 배출하면서 현대적인 과학과 질병

고 ‘자유분방한’ 개인주의적인 행동일 뿐이었다. 결국 우리가 채택하고 실행

에 대한 개념의 완패로 이어진다. 물론 독감은 인류와 함께해온 동반자였다.

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축과 조류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

하지만 왜 1918년 창궐한 독감은 대유행으로 이어졌을까? 질병 자체가 갖고

처분정책은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사고방식에 근거한 것이다.

질병에 대한 개념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현대 과학이 종교와 철학의 영

있는 무시무시한 독성때문이었을까? (물론 1918년 스페인 독감에 대한 유전

역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학문분과로서 자립하기 시작한 역사가 단지 300여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은 것

자 연구를 통해서 전염성과 고병원성이 밝혀지기는 했다) 문제는 질병 자체

질병과의 공존모색

처럼 질병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현대 과학적인 개념의 하나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불과 100여

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류의 극단적인 사회정치적 행위인 “전쟁” 때문에 급속

최근에 많은 과학자들은 더 이상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박멸과 제

년을 넘지 못한다. 물론,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분류 그리고 개념화의 노력은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하

도로 전세계의 인류를 독감의 공포로 몰아넣게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본

거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대안으로서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

지만 이러한 노력은 종교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1486년에 독일에서 수사

격적으로 유럽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전쟁행위를 수행한 최초의 전

고 있다. 그 한 예가 인간신체,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인간의 장내에 존재하

인 야콥 슈프렌겔(Jacob Sprenger)와 하인리히 크라머(Heinrich Kramer)에 의해 쓰여진<마녀의 망치 (Malleus

쟁이었다. 유럽에서 수행되는 전쟁을 위해서 인도의 곡물이 징발되면서 식량

고 있는 미생물체(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에 대한 관심이다. 인간의 장

maleficarum)>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마녀를 찾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정신병과 유사한 질병을 분류하고 있다.

부족현상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기아로 인해 약해진 인도인 1250만명이 독감

내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체들의 적정한 균형유지는 인간의 신체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쓰여졌기 때문에 근대적인 의미에서 질병에 대한 개

으로 사망했다. 또한 영국군의 물자보급로였던 이란은 가뭄과 기근 및 영국

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념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본격적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자신과 함께 공존해왔던 질병을 자신의

의 식량징발 후에 이어진 독감확산으로 전인구의 22%가 사망하고 말았다.

즉, 인간과 미생물(또는 병원체)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이러한 노력은 1958년

“적대자”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32년에 영국에서 창궐한 콜레라의 확산에서 찾을 수 있다. 급 격한 산업화와 세계적인 무역교류의 확산으로 인해서 목초지와 언덕과 산림으로 이루어졌던 토지가 불과 몇 십년 안에 벽돌로 만들어진 공장과 도시가 세워졌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확산은 도시지역에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이어졌고 결국 이들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도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도시지역의 위생상태 악화와 상수도원의 오염문제는 질병의 확산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되었다. 1816년 인도

글•김기흥 인문사회학부 교수

갠지즈와 방글라데시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유럽에 도달하는 시간은 15년이 걸렸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급속

노벨 생리의학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Joshua Lederberg)의 주장으로 정

박멸의 대상, 질병

리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은 선이고, 미생물은 악’이라는 편견을 끝내

결국 질병은 단순히 그 병원체가 갖고 있는 감염력이나 독성의 정도에 의해

자고 주장했다. 더 이상 질병은 인간에게서 분리되어 적대시되고 박멸되어

판단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질병은 근대적으로 인간의 삶에서

야 할 대상이라는 지극히 근대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

박멸의 대상으로 분리시키는 비정상화 또는 병리화의 순간부터 우리의 삶을

는 질병과 관련된 많은 과학적 접근에서 새롭고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위협하는 적이 되고 말았다. 어느 순간부터 질병은 우리 주변에 공존하고 있

도 있을 것이다.

도록 증가된 유럽의 도시에서 콜레라의 확산은 영국전역에서 6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 흑사병의 창궐 본 원고의 축약본은 <과학동아> 2014년 4월호에 발표될 것입니다


PLUS Science Black Box 48 I 49

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18세기는 화학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실험식 기술과 전문적인 기구가 도 입되며 새로운 명명법이 출현하고 개념상에서 변혁이 일어나는 등 화학분야에서 큰 혁명이 일어난 때이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발견들이 이루어졌는데 이들 가운 데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 인 ‘산소’를 발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산소의 발 견’이라는 말에 과학자 한 명이 머릿속에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 사 람이 진정한 산소의 발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산소의 발견’과 관련된 세 명의 과학자, 셸레,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산소의 발견을 논문으로 공표한 프리스틀리

산소를 가장 올바르게 해석한 라부아지에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는 영국의 목사이자 화학자로, 렌즈로 물체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는 프

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1774년, 프리스틀리는

랑스의 과학자로, 1772년부터 연소

렌즈를 통해 햇빛을 모은 후 산화수은을 가열했더니 산화수은의 붉은색

연구를 하며 금속과 비금속 원소

이 없어지면서 은백색의 금속 방울과 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들이 연소 시에 무게가 변하는 것

얼마 후, 그는 이 기체의 성질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기체를 유리그릇

을 주목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에 모았고, 근처에 있던 양초를 그릇 속에 넣어보았다. 그 결과, 양초의

1773년부터는 호흡에 관한 연구를

불꽃이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쥐를 그 기체로 채운

연소에 관한 연구와 맞대어 진행하

그릇 속에 넣었을 때에는 일반 공기로 채운 경우보다 2배 더 오래 사는

기도 하면서 화학분야에 큰 관심을

것을 관찰했다. 이를 본 프리스틀리는 그 기체가 생명체에 도움이 된다

보이고 있었다. 1774년, 프리스틀

고 생각하고 그 기체를 직접 마셔보았는데, 맛은 일반 공기와 거의 비슷

리가 탈플로지스톤 공기를 발견한

했지만 폐가 가볍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스틀

후 유럽여행을 하다가 때마침 파리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라부아지에를

리는 그 기체가 일반 공기보다 좋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 기체를 그 당

만나게 되었다. 이 때 프리스틀리는 라부아지에에게 탈플로지스톤 공기

시 유행했던 화학이론인 플로지스톤 이론(Phlogiston Theory)에 적용하

를 발견하게 된 실험과 탈플로지스톤 공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

여 ‘탈플로지스톤 공기(dephlogisticated air)’라고 명명했다. 비록 프리스

으며, 이를 들은 라부아지에는 연소가 플로지스톤을 내놓는 과정이 아

틀리는 셸레보다 2년 늦은 1774년에 산소를 발견했지만, 1775년에 논문

니라 어떤 것과 결합하는 것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산소 발견은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

라부아지에의 연소 이론 구축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마침내 라부아지

다. 하지만 프리스틀리는 플로지스톤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에는 프리스틀리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산소의 정확한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기체를 발견하였다. 프리스틀리는 자신의 연구를 훔쳤다는 이유로 라부 아지에를 비난했지만 결국 1777년에 라부아지에는 이 기체를 ‘산소’라고 명명했다. 라부아지에는 다른 두 과학자와 달리 플로지스톤설의 틀에서

처음으로 산소를 발견한 셸레 셸레(Carl Wilhelm Scheele)는 스웨덴의 약사로, 14살 때부터 여러 가지 실험을 하여 화학과 화학 기술상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1772년, 평소 와 다름없이 실험을 하던 셸레는 이산화망간을 진한 황산에 용해시켜 가열하였더니 무색, 무취의 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기체 는 이산화망간 이외에도 산화수은이나 여러 질산염들을 가열해서 얻을 수 있었으며, 일반 공기보다 연소를 더 촉진시키는 것을 알아냈다. 셸 레는 새로 발견한 이 기체를 가열해서 얻었다는 의미에서 ‘불 공기(fire air)’라고 이름 붙였지만, 다른 과학자들과 달리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 지 않고 자신의 지인들에게만 알렸다. 셸레는 ‘불 공기’의 발견을 책으 로 발간하기 위해 그에 대한 내용을 기술했고,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후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1775 년, 셸레는 급하게 여행에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발견했던 그 기체를 자신 이 아닌 프리스틀리가 최초로 발견했다는 책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셸레의 생각대로라면 자신이 여행하 는 사이에 책이 출판되었어야 하지만, 게을렀던 출판사 사장 때문에 셸레의 원고는 창고에 넣어진 채로

글•최가은 생명과학과 12학번

발간되지 못했던 것이었다. 결국 셸레의 요청으로 <공기와 불에 대한 화학 논문>이라는 책은 발간되었지 만, 그 때는 이미 프리스틀리가 산소의 발견을 알린 후 2년이 지난 때였다.

완전히 벗어나 산소를 바라봤기 때문에 산소의 성질과 특정을 가장 정 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 과학자의 이야기를 살펴본 지금, 여러분은 최초로 산소를 발견한 사 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최초로 산소라는 존재를 발견한 사람, 산소 의 발견을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한 사람, 산소의 의미를 가장 올바르게 해석한 사람, 이 셋 중에 그 공로는 누구에게로 돌아가야 할까? 필자는 세 사람 모두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심취해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세 과학자 모두 과학사의 중요한 한 획을 긋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포스테키안 독 자들도 자신만이 계획하고 있는 꿈과 목표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앞 으로 걸어나갈 길이 주는 포상보다는 과정에 가치를 두고 각자의 길을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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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산소 발견자는 누구일까? 18세기는 화학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실험식 기술과 전문적인 기구가 도 입되며 새로운 명명법이 출현하고 개념상에서 변혁이 일어나는 등 화학분야에서 큰 혁명이 일어난 때이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발견들이 이루어졌는데 이들 가운 데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 인 ‘산소’를 발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산소의 발 견’이라는 말에 과학자 한 명이 머릿속에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 사 람이 진정한 산소의 발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산소의 발견’과 관련된 세 명의 과학자, 셸레,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산소의 발견을 논문으로 공표한 프리스틀리

산소를 가장 올바르게 해석한 라부아지에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는 영국의 목사이자 화학자로, 렌즈로 물체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는 프

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1774년, 프리스틀리는

랑스의 과학자로, 1772년부터 연소

렌즈를 통해 햇빛을 모은 후 산화수은을 가열했더니 산화수은의 붉은색

연구를 하며 금속과 비금속 원소

이 없어지면서 은백색의 금속 방울과 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들이 연소 시에 무게가 변하는 것

얼마 후, 그는 이 기체의 성질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기체를 유리그릇

을 주목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에 모았고, 근처에 있던 양초를 그릇 속에 넣어보았다. 그 결과, 양초의

1773년부터는 호흡에 관한 연구를

불꽃이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쥐를 그 기체로 채운

연소에 관한 연구와 맞대어 진행하

그릇 속에 넣었을 때에는 일반 공기로 채운 경우보다 2배 더 오래 사는

기도 하면서 화학분야에 큰 관심을

것을 관찰했다. 이를 본 프리스틀리는 그 기체가 생명체에 도움이 된다

보이고 있었다. 1774년, 프리스틀

고 생각하고 그 기체를 직접 마셔보았는데, 맛은 일반 공기와 거의 비슷

리가 탈플로지스톤 공기를 발견한

했지만 폐가 가볍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스틀

후 유럽여행을 하다가 때마침 파리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라부아지에를

리는 그 기체가 일반 공기보다 좋다고 결론 내렸으며, 이 기체를 그 당

만나게 되었다. 이 때 프리스틀리는 라부아지에에게 탈플로지스톤 공기

시 유행했던 화학이론인 플로지스톤 이론(Phlogiston Theory)에 적용하

를 발견하게 된 실험과 탈플로지스톤 공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

여 ‘탈플로지스톤 공기(dephlogisticated air)’라고 명명했다. 비록 프리스

으며, 이를 들은 라부아지에는 연소가 플로지스톤을 내놓는 과정이 아

틀리는 셸레보다 2년 늦은 1774년에 산소를 발견했지만, 1775년에 논문

니라 어떤 것과 결합하는 것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산소 발견은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

라부아지에의 연소 이론 구축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마침내 라부아지

다. 하지만 프리스틀리는 플로지스톤 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에는 프리스틀리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산소의 정확한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기체를 발견하였다. 프리스틀리는 자신의 연구를 훔쳤다는 이유로 라부 아지에를 비난했지만 결국 1777년에 라부아지에는 이 기체를 ‘산소’라고 명명했다. 라부아지에는 다른 두 과학자와 달리 플로지스톤설의 틀에서

처음으로 산소를 발견한 셸레 셸레(Carl Wilhelm Scheele)는 스웨덴의 약사로, 14살 때부터 여러 가지 실험을 하여 화학과 화학 기술상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1772년, 평소 와 다름없이 실험을 하던 셸레는 이산화망간을 진한 황산에 용해시켜 가열하였더니 무색, 무취의 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기체 는 이산화망간 이외에도 산화수은이나 여러 질산염들을 가열해서 얻을 수 있었으며, 일반 공기보다 연소를 더 촉진시키는 것을 알아냈다. 셸 레는 새로 발견한 이 기체를 가열해서 얻었다는 의미에서 ‘불 공기(fire air)’라고 이름 붙였지만, 다른 과학자들과 달리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 지 않고 자신의 지인들에게만 알렸다. 셸레는 ‘불 공기’의 발견을 책으 로 발간하기 위해 그에 대한 내용을 기술했고,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후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1775 년, 셸레는 급하게 여행에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발견했던 그 기체를 자신 이 아닌 프리스틀리가 최초로 발견했다는 책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셸레의 생각대로라면 자신이 여행하 는 사이에 책이 출판되었어야 하지만, 게을렀던 출판사 사장 때문에 셸레의 원고는 창고에 넣어진 채로

글•최가은 생명과학과 12학번

발간되지 못했던 것이었다. 결국 셸레의 요청으로 <공기와 불에 대한 화학 논문>이라는 책은 발간되었지 만, 그 때는 이미 프리스틀리가 산소의 발견을 알린 후 2년이 지난 때였다.

완전히 벗어나 산소를 바라봤기 때문에 산소의 성질과 특정을 가장 정 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 과학자의 이야기를 살펴본 지금, 여러분은 최초로 산소를 발견한 사 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최초로 산소라는 존재를 발견한 사람, 산소 의 발견을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한 사람, 산소의 의미를 가장 올바르게 해석한 사람, 이 셋 중에 그 공로는 누구에게로 돌아가야 할까? 필자는 세 사람 모두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심취해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세 과학자 모두 과학사의 중요한 한 획을 긋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포스테키안 독 자들도 자신만이 계획하고 있는 꿈과 목표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앞 으로 걸어나갈 길이 주는 포상보다는 과정에 가치를 두고 각자의 길을 나아가길 바란다.


PLUS It's IT 50 I 51

비트코인(Bitcoin)이란 무엇인가? 마운트 곡스 해킹으로 본 비트코인의 의미와 미래전망 지난 2월, 4억 7천만 달러, 원화로 5천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 사라졌다. 도둑이 은행을 턴 것이 아니다. 해킹을 당하여 벌어진 일이다. 온라인 상으로 거 래가 이루어지는 ‘가상 화폐’의 중개소인 마운트 곡스가 해킹을 당하여 일어난 일 이다. 이로 인해 마운트 곡스는 파산에 이르렀고 세계인은 어디로 사라졌지도 모 르는 이 ‘가상 화폐’를 되찾기 위하여 소송을 준비하고있다. 이 ‘가상화폐’의 정체 는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지폐나 동전처럼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실제 화폐 도, 싸이월드 도토리나 게임 머니 등과 같은 기존의 사이버 화폐와도 다르다. 매 우 생소하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정체를 파헤쳐보자.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선 비트코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시발점으로 2009년에 만들어진 디지털 가상 화폐이다. 현재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폐는 중앙은행 이 통화정책과 화폐 발권력을 가지고 있고,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러 한 인플레이션의 반복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을 낳았다. 그러던 중 2008년 은행과 보험사의 실패로 세 계경제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부는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하여 새로운 돈을 마구잡이로 찍어내었고, 그 결과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위기 수습의 부담은 모든 경제 구성원의 몫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글 로벌 금융 시스템, 화폐 시스템에 반감은 더 깊어졌고,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을 가진 개인 혹은 단체가 비트코인을 발표했다. 이로서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을 소개한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나는 새로운 전자 화폐 시스템 관련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것은 (수신자, 발신자 외) 제 3기관의 신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한 P2P 기반이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P2P 네트워크를 통한 이중 지불 방지 - 조폐 제도 또는 여타의 중앙 기관 배제 - 참여자 익명성 보장 - 해시캐시(hashcash) 스타일의 작업 증명(proof-of-work)을 통한 새로운 화폐 발행 - 새 화폐 생성을 위한 작업 증명과정을 통해 전체 네트워크가 이중 지불을 방지하도록 보장

글•배현경

위의 특징과 비롯하여 ‘이상적인' 화폐 시스템, 비트코인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비트코인

화학공학과 10학번

은 P2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통된다. P2P란 Peer to peer의 약어로, 수평적 네트워크상에서 참여자

모두에 의해 관리와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처럼 화

첫번째, 비트코인이 주는 편이성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비트코인은

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은행이나 중개자 없이, 개인간의 네트워크

P2P 시스템이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부터 자유롭고 개인 간 거래를 쉽고

를 통해 화폐의 발행, 지급, 결제 과정이 이루어지게 설계되었다. 비트코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시간, 장소,

인의 발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비트코인은 마이닝(mining), 채굴

국경의 제약 없이 이메일처럼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디지

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하여 시스템 내에서 생성되고 보급된다. 채굴이

털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데에 따라 경제활동의 양상 또한 판이하게

란 해쉬(hash)라 불리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패턴을 찾아내어 수학

달라지는데 이에 뒤쳐지지 않는 시스템을 가능케 해준다. 두번째, 국가

적 알고리즘을 풀어 비트코인을 제공받는 것을 말하는데, 패턴을 찾아내

통화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국

는 과정은 컴퓨터의 연산능력에 비례한다. 그럼 컴퓨터 연산을 못하는 사

가의 화폐 남발이 낳은 인플레이션은 대기업과 대규모 자본에만 유리한

람은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는걸까?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여 온라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성실히 경제활동을 해왔던 개인 혹은 소규모 기업

인 거래소를 방문하면 시세에 따라 원하는 만큼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

들은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등 피해를 받았다. 세계 정치 분위기에 따라

다. 한국에도 코빗(korbit.co.kr) 거래소가 존재하여 비트코인 매입 서비스

급변하는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중

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비트코인 포럼과 같은 비트코인 이용자들이

립적이고 인위적으로 조작할 여지가 없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로 바꼈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거래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

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기반의 자생적 커뮤니티와 생태계

세가 낮을 때, 피자한판과 1만 비트코인을 거래한 사례가 있었다. 지금 시

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특정 국가

세로 따지만 피자한판과 50억원이 거래된 것이다. 아마 전 인류사회에서

나 집단에서 독점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가 참여하는 생태계에 의해 중립

가장 비싼 피자를 사 먹은 셈이다.

적이고 투명한 관리가 이루어지자 사람들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 결국 요

온라인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거래를 보며 위조 문제, 사기에 대

약하면 비트코인의 투명성과 그에 대한 신뢰가 비트코인을 글로벌 화폐

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는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로 등극시킨 원동력이 된 셈이다.

공개된 장부에 기록하면서, 보안과 익명성을 둘다 보장하는 형태를 취한 다. 여기서 블록이란 새로 발생하는 모든 거래 기록의 묶음을 말한다. 대

비트코인이 주는 의미

략 10분마다 새롭게 발생한 거래 기록을 모아 블록이 생성되어 네트워크

다시 마운트 곡스 파산 문제로 돌아와 비트코인의 전망을 살펴보자. 마운

전체에 공시된다. 물론 이용자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계정

트 곡스 파산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

거래만 공개되어 문제없이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공유되는 것이

다. 디지털화폐라는 새로운 개념에 낯설고 염려하던 사람들은 그 불안정

다. 비트코인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투명성을 지니

성을 확신했다. 반면 마운트곡스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는 것이 이 때문이다.

안정되어있는 모습을 보며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한정되어있다. 비트코인은 매 4

확신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하기엔 이르

년마다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는 통화량 증가가 중지되도록

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소개된 새로운 화폐시스템이고 아직 실험 단계

설계되었다. 즉, 총 통화량이 사전 계획에 따라 결정되어 있어 비트코인

이다.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통화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

고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고 더 이상 각 나라에서도 그 존재를 무시할 수

하게 된다. 이는 대공황 이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도록 통화 공급량을 점

없게 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차 늘려가는 기존화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사 비트코인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단지 과거에 있던 하나의 화폐로 기록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가

왜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가?

상화폐 시스템이 탄생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비트코

필자가 비트코인을 공부하면서 개인이나 단체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인을 공부하는동안 필자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 두려우

글로벌 화폐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이 점차 받아들여 사용하고

면서도 한편으로 기대가 되고, IT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해커들의 장난감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비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트코인은 어떻게 글로벌 화폐가 된 것일까?


PLUS It's IT 50 I 51

비트코인(Bitcoin)이란 무엇인가? 마운트 곡스 해킹으로 본 비트코인의 의미와 미래전망 지난 2월, 4억 7천만 달러, 원화로 5천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 사라졌다. 도둑이 은행을 턴 것이 아니다. 해킹을 당하여 벌어진 일이다. 온라인 상으로 거 래가 이루어지는 ‘가상 화폐’의 중개소인 마운트 곡스가 해킹을 당하여 일어난 일 이다. 이로 인해 마운트 곡스는 파산에 이르렀고 세계인은 어디로 사라졌지도 모 르는 이 ‘가상 화폐’를 되찾기 위하여 소송을 준비하고있다. 이 ‘가상화폐’의 정체 는 바로 비트코인(Bitcoin)이다. 지폐나 동전처럼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실제 화폐 도, 싸이월드 도토리나 게임 머니 등과 같은 기존의 사이버 화폐와도 다르다. 매 우 생소하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 정체를 파헤쳐보자.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선 비트코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시발점으로 2009년에 만들어진 디지털 가상 화폐이다. 현재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폐는 중앙은행 이 통화정책과 화폐 발권력을 가지고 있고,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러 한 인플레이션의 반복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을 낳았다. 그러던 중 2008년 은행과 보험사의 실패로 세 계경제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부는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하여 새로운 돈을 마구잡이로 찍어내었고, 그 결과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위기 수습의 부담은 모든 경제 구성원의 몫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글 로벌 금융 시스템, 화폐 시스템에 반감은 더 깊어졌고,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을 가진 개인 혹은 단체가 비트코인을 발표했다. 이로서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을 소개한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나는 새로운 전자 화폐 시스템 관련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것은 (수신자, 발신자 외) 제 3기관의 신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한 P2P 기반이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P2P 네트워크를 통한 이중 지불 방지 - 조폐 제도 또는 여타의 중앙 기관 배제 - 참여자 익명성 보장 - 해시캐시(hashcash) 스타일의 작업 증명(proof-of-work)을 통한 새로운 화폐 발행 - 새 화폐 생성을 위한 작업 증명과정을 통해 전체 네트워크가 이중 지불을 방지하도록 보장

글•배현경

위의 특징과 비롯하여 ‘이상적인' 화폐 시스템, 비트코인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비트코인

화학공학과 10학번

은 P2P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통된다. P2P란 Peer to peer의 약어로, 수평적 네트워크상에서 참여자

모두에 의해 관리와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처럼 화

첫번째, 비트코인이 주는 편이성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비트코인은

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은행이나 중개자 없이, 개인간의 네트워크

P2P 시스템이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부터 자유롭고 개인 간 거래를 쉽고

를 통해 화폐의 발행, 지급, 결제 과정이 이루어지게 설계되었다. 비트코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시간, 장소,

인의 발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비트코인은 마이닝(mining), 채굴

국경의 제약 없이 이메일처럼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는 디지

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하여 시스템 내에서 생성되고 보급된다. 채굴이

털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데에 따라 경제활동의 양상 또한 판이하게

란 해쉬(hash)라 불리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패턴을 찾아내어 수학

달라지는데 이에 뒤쳐지지 않는 시스템을 가능케 해준다. 두번째, 국가

적 알고리즘을 풀어 비트코인을 제공받는 것을 말하는데, 패턴을 찾아내

통화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국

는 과정은 컴퓨터의 연산능력에 비례한다. 그럼 컴퓨터 연산을 못하는 사

가의 화폐 남발이 낳은 인플레이션은 대기업과 대규모 자본에만 유리한

람은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는걸까? 아니다. 인터넷을 사용하여 온라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성실히 경제활동을 해왔던 개인 혹은 소규모 기업

인 거래소를 방문하면 시세에 따라 원하는 만큼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

들은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등 피해를 받았다. 세계 정치 분위기에 따라

다. 한국에도 코빗(korbit.co.kr) 거래소가 존재하여 비트코인 매입 서비스

급변하는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중

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비트코인 포럼과 같은 비트코인 이용자들이

립적이고 인위적으로 조작할 여지가 없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로 바꼈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거래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

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기반의 자생적 커뮤니티와 생태계

세가 낮을 때, 피자한판과 1만 비트코인을 거래한 사례가 있었다. 지금 시

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특정 국가

세로 따지만 피자한판과 50억원이 거래된 것이다. 아마 전 인류사회에서

나 집단에서 독점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가 참여하는 생태계에 의해 중립

가장 비싼 피자를 사 먹은 셈이다.

적이고 투명한 관리가 이루어지자 사람들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 결국 요

온라인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거래를 보며 위조 문제, 사기에 대

약하면 비트코인의 투명성과 그에 대한 신뢰가 비트코인을 글로벌 화폐

하여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는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로 등극시킨 원동력이 된 셈이다.

공개된 장부에 기록하면서, 보안과 익명성을 둘다 보장하는 형태를 취한 다. 여기서 블록이란 새로 발생하는 모든 거래 기록의 묶음을 말한다. 대

비트코인이 주는 의미

략 10분마다 새롭게 발생한 거래 기록을 모아 블록이 생성되어 네트워크

다시 마운트 곡스 파산 문제로 돌아와 비트코인의 전망을 살펴보자. 마운

전체에 공시된다. 물론 이용자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계정

트 곡스 파산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

거래만 공개되어 문제없이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공유되는 것이

다. 디지털화폐라는 새로운 개념에 낯설고 염려하던 사람들은 그 불안정

다. 비트코인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투명성을 지니

성을 확신했다. 반면 마운트곡스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는 것이 이 때문이다.

안정되어있는 모습을 보며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한정되어있다. 비트코인은 매 4

확신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하기엔 이르

년마다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는 통화량 증가가 중지되도록

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소개된 새로운 화폐시스템이고 아직 실험 단계

설계되었다. 즉, 총 통화량이 사전 계획에 따라 결정되어 있어 비트코인

이다.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통화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

고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고 더 이상 각 나라에서도 그 존재를 무시할 수

하게 된다. 이는 대공황 이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도록 통화 공급량을 점

없게 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차 늘려가는 기존화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사 비트코인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단지 과거에 있던 하나의 화폐로 기록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가

왜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가?

상화폐 시스템이 탄생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비트코

필자가 비트코인을 공부하면서 개인이나 단체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인을 공부하는동안 필자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 두려우

글로벌 화폐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이 점차 받아들여 사용하고

면서도 한편으로 기대가 되고, IT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해커들의 장난감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비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트코인은 어떻게 글로벌 화폐가 된 것일까?


PLUS Marcus 52 I 53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정리

02

2) Leibniz Integral Rule

Cesaro-Stolz Theorem

이번에 소개할 정리는 몇몇 어려운 적분을 계산하는데 매우 강력한 도구

수열의 극한과 몇몇 적분을 계산할 때 유용한 2가지 방법

임의의 수열

과 양의 무한대로 발산하는 강증가수열 에 대해서

서 모든 자연수

에 대해

이 성립한다고 가정하자.

가 되는 정리이다.

이때 정리 이 존재하면

03Leibniz Integral Rule

2변수함수

이 성립한다.

에 대한 편도함수

자세한 증명은 생락하도록 한다. 실제로 로피탈의 정리와 매우 유사한 것 이번 호에서는 수열의 극한과 몇몇 적분을 계산할 때 유용한 2가지 정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 예제를 보면서 이 정리의 유용함을 알아보자.

우리가 함수의 극한을 계산할 때 샌드위치 정리나 미분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지만 그 중에서 유

가 성립한다.

01

를 포함하는 개구간

는 1이 아닌 실수라고 하자. 다음 극한값을 구하라. Example 4.

눈치가 빠르다면 저 값이

이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에서 미분가능하고

의 값을 구하라.

몇 번 시도해보면 알겠지만 꽤나 까다로운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정리 3을 이용해서 구해보자. 먼저 실수

이를 적분을 사용하지 않고 위의 정리를 이용해서 구해보자. 에서 정의된 함수

가 연속이라는 조건 하에 적분과 미분의 순서를 바꿀

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예제를 보자. Example 2.

가지 case로 나눠지는데, 다음과 같다. L‘Hospital’s Rule, 로피탈의 정리

수 있다는 정리이다. 증명은 이 방법은 유명한 물리학자 파인만(Feynman)

용한 도구가 되는 정리로써 L‘Hospital’s Rule(로피탈의 정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로피탈의 정리는 몇

정리

가 모두

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1) Cesaro-Stolz Theorem

를 가지고

에서 연속일때,

로 두면 정리 2의 조건을 만족 함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에 대해서

고 정의하자. 이때 피적분함수가 때

로 갈 때 0으로,

로 수렴하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라 두었을 때

가 성립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가 존재하고

에서 연속이다. 또한

Example 3. 수열

로피탈의 정리를 이용해서 극한값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점화식으로 정의된다.

이므로 적당한 상수 그런데 이 때,

분을 이용해도 된다. (이는 직접 해보길 바란다.) 하지만 로피탈의 정리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손쉽게 계 이라고 두면

을 포함하는 임의의

에 대해서 정리 1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므로 로피탈의 정리를 적용하면

을 구하라.

의 적분은

에 대해서

이므로

가 된다. 이 되어서 처음

가 된다.

이 문제를 위의 정리를 사용하지 않고 푸는 것은 쉽지는 않다. 하지만 Cesaro-Stolz Theorem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다. 먼저

사실 정리 3은 적분 범위가 무한대인 경우에서도 성립한다. 정리 3을

수열

이용하면

은 감소수열이고

임을 쉽게 알 수 있으므

로 단조수렴정리에 의해서 수열

은 수렴한다.

이때 수렴값을

이므로

따라서

라 두면

이 된다.

이라고 두면 정리 2의 조건을 만족하므로

정리에 의해서 이 되므로 문제의 극한도 같은 값으로 수렴함을 알 수 있다.

글•이시우 수학과 13학번

그런데 로피탈의 정리처럼 수열의 극한값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유용한 정리가 있을까? 놀랍게도 로피탈의 정리에 대응되는 다음과 같은 정리가 존재한다.

역시

을 만족하고 다음과 같은

Example 1. 다음 극한값을 계산하여라.

위의 극한은 다양한 방법으로 계산할 수 있다. 샌드위치 정리를 이용해도 되고, 적당한 치환을 통해서 미

이므로

같은 영역에서 연속이다. 따라서, 정리 3에 의해서

가 성립한다.

개구간

일때 이 된다.

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로갈

의 적분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스스로 증명해보기를 바란다. 가 된다.


PLUS Marcus 52 I 53

Cesaro-Stolz Theorem & Leibniz Integral Rule

정리

02

2) Leibniz Integral Rule

Cesaro-Stolz Theorem

이번에 소개할 정리는 몇몇 어려운 적분을 계산하는데 매우 강력한 도구

수열의 극한과 몇몇 적분을 계산할 때 유용한 2가지 방법

임의의 수열

과 양의 무한대로 발산하는 강증가수열 에 대해서

서 모든 자연수

에 대해

이 성립한다고 가정하자.

가 되는 정리이다.

이때 정리 이 존재하면

03Leibniz Integral Rule

2변수함수

이 성립한다.

에 대한 편도함수

자세한 증명은 생락하도록 한다. 실제로 로피탈의 정리와 매우 유사한 것 이번 호에서는 수열의 극한과 몇몇 적분을 계산할 때 유용한 2가지 정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 예제를 보면서 이 정리의 유용함을 알아보자.

우리가 함수의 극한을 계산할 때 샌드위치 정리나 미분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지만 그 중에서 유

가 성립한다.

01

를 포함하는 개구간

는 1이 아닌 실수라고 하자. 다음 극한값을 구하라. Example 4.

눈치가 빠르다면 저 값이

이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에서 미분가능하고

의 값을 구하라.

몇 번 시도해보면 알겠지만 꽤나 까다로운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정리 3을 이용해서 구해보자. 먼저 실수

이를 적분을 사용하지 않고 위의 정리를 이용해서 구해보자. 에서 정의된 함수

가 연속이라는 조건 하에 적분과 미분의 순서를 바꿀

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예제를 보자. Example 2.

가지 case로 나눠지는데, 다음과 같다. L‘Hospital’s Rule, 로피탈의 정리

수 있다는 정리이다. 증명은 이 방법은 유명한 물리학자 파인만(Feynman)

용한 도구가 되는 정리로써 L‘Hospital’s Rule(로피탈의 정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로피탈의 정리는 몇

정리

가 모두

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1) Cesaro-Stolz Theorem

를 가지고

에서 연속일때,

로 두면 정리 2의 조건을 만족 함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에 대해서

고 정의하자. 이때 피적분함수가 때

로 갈 때 0으로,

로 수렴하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라 두었을 때

가 성립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가 존재하고

에서 연속이다. 또한

Example 3. 수열

로피탈의 정리를 이용해서 극한값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점화식으로 정의된다.

이므로 적당한 상수 그런데 이 때,

분을 이용해도 된다. (이는 직접 해보길 바란다.) 하지만 로피탈의 정리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손쉽게 계 이라고 두면

을 포함하는 임의의

에 대해서 정리 1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므로 로피탈의 정리를 적용하면

을 구하라.

의 적분은

에 대해서

이므로

가 된다. 이 되어서 처음

가 된다.

이 문제를 위의 정리를 사용하지 않고 푸는 것은 쉽지는 않다. 하지만 Cesaro-Stolz Theorem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다. 먼저

사실 정리 3은 적분 범위가 무한대인 경우에서도 성립한다. 정리 3을

수열

이용하면

은 감소수열이고

임을 쉽게 알 수 있으므

로 단조수렴정리에 의해서 수열

은 수렴한다.

이때 수렴값을

이므로

따라서

라 두면

이 된다.

이라고 두면 정리 2의 조건을 만족하므로

정리에 의해서 이 되므로 문제의 극한도 같은 값으로 수렴함을 알 수 있다.

글•이시우 수학과 13학번

그런데 로피탈의 정리처럼 수열의 극한값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유용한 정리가 있을까? 놀랍게도 로피탈의 정리에 대응되는 다음과 같은 정리가 존재한다.

역시

을 만족하고 다음과 같은

Example 1. 다음 극한값을 계산하여라.

위의 극한은 다양한 방법으로 계산할 수 있다. 샌드위치 정리를 이용해도 되고, 적당한 치환을 통해서 미

이므로

같은 영역에서 연속이다. 따라서, 정리 3에 의해서

가 성립한다.

개구간

일때 이 된다.

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로갈

의 적분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스스로 증명해보기를 바란다. 가 된다.


PLUS Marcus 54 I 5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함께 풀어봅시다.

2014. vol.142

이번 호 문제 는 2 이상의 자연수이다. 수열

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있다고 하자. 이때, 다음 극한값을 구하라.

다음 적분을 계산하라.

지난 호 문제풀이 지난호 정답자 없음 <꼭지점 a,b,c에 대해 a와b, a와c 가 연결된

모양의 개수 = S>를 생각해보자.

(1) G의 면 중에는 사각형이 없으므로 n개의 꼭지점에서 2점을 고르면 (2) n개의 꼭지점들을

이라 하자. 점

모양이 0개 또는 1개이다. 따라서

에는

만큼의 선분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다. Cauchy-Schwarz 부등식에 의해

를 이용하면 ∴

이고

을 얻을 수 있다.

에 의해

이고 e에 대해 정리하면

e는

Point

자연수이므로

먼저 임의의 사람이 이긴 팀 수는 <

임을 보이겠다.

팀에 대하여 집합

(1) A가 이긴 팀의 개수를

이김}의 원소의 개수

를 생각해보자.

라 하면

(2) A와 경기해서 진 팀들은 개가 있고, 임의의 두 팀 ∴

이김,

를 잡아도

가 동시에 이긴 팀이 정확히 팀 존재하므로

에 의해

이 사실을 이용하여 <

팀에 대하여 집합

를 이김}의 원소의 개수

을 생각해보자.

(3) (4)

를 고르는 경우의 수는 가지 이고,

를 고르는 경우의 수는

가지 이므로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4년 5월 30일(금)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56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58

POSTECH News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0

입시도우미 코너

최병일(POSTECH 입학사정관)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62

기자의 눈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63

퍼즐

65

2014학년도 POSTECH 신입생 명단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LUS Marcus 54 I 55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NEWSLETTER

함께 풀어봅시다.

2014. vol.142

이번 호 문제 는 2 이상의 자연수이다. 수열

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있다고 하자. 이때, 다음 극한값을 구하라.

다음 적분을 계산하라.

지난 호 문제풀이 지난호 정답자 없음 <꼭지점 a,b,c에 대해 a와b, a와c 가 연결된

모양의 개수 = S>를 생각해보자.

(1) G의 면 중에는 사각형이 없으므로 n개의 꼭지점에서 2점을 고르면 (2) n개의 꼭지점들을

이라 하자. 점

모양이 0개 또는 1개이다. 따라서

에는

만큼의 선분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다. Cauchy-Schwarz 부등식에 의해

를 이용하면 ∴

이고

을 얻을 수 있다.

에 의해

이고 e에 대해 정리하면

e는

Point

자연수이므로

먼저 임의의 사람이 이긴 팀 수는 <

임을 보이겠다.

팀에 대하여 집합

(1) A가 이긴 팀의 개수를

이김}의 원소의 개수

를 생각해보자.

라 하면

(2) A와 경기해서 진 팀들은 개가 있고, 임의의 두 팀 ∴

이김,

를 잡아도

가 동시에 이긴 팀이 정확히 팀 존재하므로

에 의해

이 사실을 이용하여 <

팀에 대하여 집합

를 이김}의 원소의 개수

을 생각해보자.

(3) (4)

를 고르는 경우의 수는 가지 이고,

를 고르는 경우의 수는

가지 이므로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4년 5월 30일(금)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은 관계로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POSTECH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56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58

POSTECH News 새롭거나 기쁜 POSTECH 소식

60

입시도우미 코너

최병일(POSTECH 입학사정관)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62

기자의 눈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63

퍼즐

65

2014학년도 POSTECH 신입생 명단

퍼즐을 통한 지식 쌓기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최근 연애에 관련된 고민이나 사연을 들어주는 모 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죠. 그래서 포스테키안 에서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사연을 보내주시면 고등학교 졸업한 지는 조금 되었지만 (^^;) 마음만은 고등학생이고 싶은 선남선녀 알리미 패널(여태민, 육솔, 이동하, 최유진)과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테키안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학교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나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 다. 100% 익명 보장! 유쾌상쾌통쾌한 알리미들의 입담과 함께 포스테키안 독자들과 고민을 공유해보아요~ Postech-Alimi@postech.ac.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동하

사연 보내준 친구도 두 개 다 하려다 보니까 잘 안 돼서 이런

태민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요?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런 경우라면 하나는 양보해서 연애와 학업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좀 많이 나눠봐야 할 것 같아요.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이러한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점일 수도 있겠어요. 솔

보내 준 친구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혹시나 부모님을 원망 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에요. 동하

잘못해서 벌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

여자친구랑 같이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요? 성적도 오르고 연

데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을 테니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

애도 하고.

해와 믿음을 쌓아가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잘 생각해보

태민

에이~ 둘이 있으면 좋아 죽는데 집중이 되겠어요? (음탕한

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어쨌든 결정은 자신의 몫이니까요. 그래서 결론은 여자친구 뿐 아니라 부모님과 좀 더 진솔한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고2 남학생입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알리미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그런데 단순히 학업에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여자친구 때

얘기를 나눠보고 학업과 연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

사연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사귄지 세 달 조금 넘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반 친군데

문에 선생님과 부모님과의 관계도 틀어졌다면 좀 심각한 상

한 자신의 각오를 다져라 정도가 되겠네요? 부디 두 분 모두 이 어려운 상

요, 얼굴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너무너무 예뻐요. 저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

황인 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사연을 보냈다는 것 자체도 여자친구를 별로

황을 현명하게 해결하셔서 고등학교 시절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으셨으면

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일까요? 3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말았습니

안 좋아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정말 좋아한다면 어떻게든 둘 다 해보려고

좋겠네요!

다. 사실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는 비밀로 사귀고 있었는데요, 성적이 떨어진 것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면담하던 중

노력하겠죠. 거기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 저라면 마음 접어보도록 노

에 여자친구의 존재를 들키고 말았습니다ㅠ.ㅠ 선생님은 저에게 지금 연애나 할 때냐며 크게 화내시며 헤어지라고

력하겠어요 ㅠ.ㅠ 봄도 오는데 다 헤어졌으면 좋겠다!

강요하셨습니다. 성적이 상위권인 저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친구라면서요... 원래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전원 웃음)

있었는데 이런 식이면 장학금도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 희 부모님한테까지 알리시는 바람에 엄마, 아빠도 제 여자친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상당히 보수적

태민

최유진 알리미 요즘 많이 외롭나봐요ㅋㅋㅋ 커플들만 보이

이신 편이시라 당연히 그 사실을 용납할 수 없으셨고, 그것 때문에 크게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아빠는 대학에 가면

면 아주 그냥! 사실 아버님께서는 대학 가면 좋은 여자 쉽게

예쁜 여자가 널렸다면서 지금 공부해야 나중에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만 하시네요... 괜히 상황이 복잡

만날 수 있을 거라 하셨지만... 포스텍은 그런 면에서는 약간 불리한 거 같

해질까봐 아직 제 여자친구에게는 이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는데요, 저는 아직까지도 제 여자친구가 너무 좋고 헤어

죠, 이동하 알리미? CC를 위해서는 무한경쟁을 해야 해요. 정말 좋아하는

지기 싫습니다.ㅠㅠ 알리미 형, 누나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람이 있다면 있을 때 잘 잡으세요. 그걸 말이라고 해요, 여태민 알리미? 요즘 포스텍이 국내

동하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첫 회부터 정말 만만치 않은 사연이네요. 사실 저희 알리미들도 연애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조언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얘기를 한 번 나

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엔 약간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좋은 여자친구는 나중에라도 만들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은 고 등학생 때 밖에 못 받는 게 사실이잖아요? 물론 좋은 대학 가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진로나 계획이 뚜렷한 친구라면 입시를 앞둔 지금 그 시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동하

사실 좀 안타까운 경우가 많죠. 저희 학교에서도 고등학생 때 사귀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대학 간 지 얼마 안 되서 깨지더라고요.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물론 미래

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공대 중에서는 성비가 가장 높다는 것 알고 계시죠? 게 다가 다들 얼마나 괜찮은데요, 저랑 육솔 알리미만 봐도 알 수 있 죠! 그런데 사연 듣다 생각난 건데, 성적 때문에 장학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했잖아요. 혹시 집안 형편이 장학금이 없으면 학교 를 못 다닐 정도로 어려운 게 아닐까요? 솔

그런 경우라면 말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자 신의 생계와 여자친구를 놓고 고민해야 하

다니! 학원도 못 다니고 학교 수업에만 의존해서 공부 해야 할 텐데, 그렇게 하기엔 여자친구가 학업 에 너무 방해가 되기는 하겠네요. 연애하는 게

태민

저는 공부 때문에 여자친구를 포기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고등학교 때만 만들 수 있 는 소소한 추억들도 공부만큼 중요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연 보내준 친구가 여자친구를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괜히 성적 때문에 억지로 헤어지면 역효과만 날 거 같기도 하고요.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힘든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의지할 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솔

비슷한 의견인데, 제 생각에 성적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인 것 같아 요. 주위를 둘러보면 여친 잘 사귀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밤낮 공부하면서도

컴퓨터공학과 11학번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어느 누가

요도 부모님을 원망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연애를 말리시는

웃음)

글•이동하

(웃음) 다시 사연으로 돌아가 보죠.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사연

성적은 별로인 친구도 있잖아요? 자신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공부가 됐던지 여 자친구가 됐던지요.

부모님한테도 불효(?)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부 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시는 이유는 알 거 같 아요. 여태민 알리미는 표정 보니까 4대 독자 라서 공감을 못하는 것 같네요.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지만 글이라는 매체 특성상 모든 걸 담아내지는 못해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 적절하지 못한 비공식적인 이야기는 심의에 걸려 삭제했답니다. (궁금하시죠?ㅎㅎ) 여름 호에서도 더욱 흥미진진한 사연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의 모든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을 때까지,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는 계속됩니다. 자신의 학교생활, 그리고 포스텍을 향한 그린라이트를 켜주 세요! 투 비 컨티뉴~


POINT 알리미ʼs Space 56 I 57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최근 연애에 관련된 고민이나 사연을 들어주는 모 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죠. 그래서 포스테키안 에서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사연을 보내주시면 고등학교 졸업한 지는 조금 되었지만 (^^;) 마음만은 고등학생이고 싶은 선남선녀 알리미 패널(여태민, 육솔, 이동하, 최유진)과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테키안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학교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나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 다. 100% 익명 보장! 유쾌상쾌통쾌한 알리미들의 입담과 함께 포스테키안 독자들과 고민을 공유해보아요~ Postech-Alimi@postech.ac.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동하

사연 보내준 친구도 두 개 다 하려다 보니까 잘 안 돼서 이런

태민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요?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저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런 경우라면 하나는 양보해서 연애와 학업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좀 많이 나눠봐야 할 것 같아요.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이러한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점일 수도 있겠어요. 솔

보내 준 친구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혹시나 부모님을 원망 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에요. 동하

잘못해서 벌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

여자친구랑 같이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요? 성적도 오르고 연

데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을 테니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

애도 하고.

해와 믿음을 쌓아가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잘 생각해보

태민

에이~ 둘이 있으면 좋아 죽는데 집중이 되겠어요? (음탕한

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어쨌든 결정은 자신의 몫이니까요. 그래서 결론은 여자친구 뿐 아니라 부모님과 좀 더 진솔한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고2 남학생입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알리미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그런데 단순히 학업에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여자친구 때

얘기를 나눠보고 학업과 연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

사연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사귄지 세 달 조금 넘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반 친군데

문에 선생님과 부모님과의 관계도 틀어졌다면 좀 심각한 상

한 자신의 각오를 다져라 정도가 되겠네요? 부디 두 분 모두 이 어려운 상

요, 얼굴 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너무너무 예뻐요. 저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

황인 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사연을 보냈다는 것 자체도 여자친구를 별로

황을 현명하게 해결하셔서 고등학교 시절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으셨으면

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일까요? 3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말았습니

안 좋아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정말 좋아한다면 어떻게든 둘 다 해보려고

좋겠네요!

다. 사실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는 비밀로 사귀고 있었는데요, 성적이 떨어진 것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면담하던 중

노력하겠죠. 거기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 저라면 마음 접어보도록 노

에 여자친구의 존재를 들키고 말았습니다ㅠ.ㅠ 선생님은 저에게 지금 연애나 할 때냐며 크게 화내시며 헤어지라고

력하겠어요 ㅠ.ㅠ 봄도 오는데 다 헤어졌으면 좋겠다!

강요하셨습니다. 성적이 상위권인 저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친구라면서요... 원래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전원 웃음)

있었는데 이런 식이면 장학금도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 희 부모님한테까지 알리시는 바람에 엄마, 아빠도 제 여자친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상당히 보수적

태민

최유진 알리미 요즘 많이 외롭나봐요ㅋㅋㅋ 커플들만 보이

이신 편이시라 당연히 그 사실을 용납할 수 없으셨고, 그것 때문에 크게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아빠는 대학에 가면

면 아주 그냥! 사실 아버님께서는 대학 가면 좋은 여자 쉽게

예쁜 여자가 널렸다면서 지금 공부해야 나중에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만 하시네요... 괜히 상황이 복잡

만날 수 있을 거라 하셨지만... 포스텍은 그런 면에서는 약간 불리한 거 같

해질까봐 아직 제 여자친구에게는 이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는데요, 저는 아직까지도 제 여자친구가 너무 좋고 헤어

죠, 이동하 알리미? CC를 위해서는 무한경쟁을 해야 해요. 정말 좋아하는

지기 싫습니다.ㅠㅠ 알리미 형, 누나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람이 있다면 있을 때 잘 잡으세요. 그걸 말이라고 해요, 여태민 알리미? 요즘 포스텍이 국내

동하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첫 회부터 정말 만만치 않은 사연이네요. 사실 저희 알리미들도 연애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조언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얘기를 한 번 나

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엔 약간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좋은 여자친구는 나중에라도 만들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은 고 등학생 때 밖에 못 받는 게 사실이잖아요? 물론 좋은 대학 가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진로나 계획이 뚜렷한 친구라면 입시를 앞둔 지금 그 시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동하

사실 좀 안타까운 경우가 많죠. 저희 학교에서도 고등학생 때 사귀던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대학 간 지 얼마 안 되서 깨지더라고요.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물론 미래

를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공대 중에서는 성비가 가장 높다는 것 알고 계시죠? 게 다가 다들 얼마나 괜찮은데요, 저랑 육솔 알리미만 봐도 알 수 있 죠! 그런데 사연 듣다 생각난 건데, 성적 때문에 장학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했잖아요. 혹시 집안 형편이 장학금이 없으면 학교 를 못 다닐 정도로 어려운 게 아닐까요? 솔

그런 경우라면 말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자 신의 생계와 여자친구를 놓고 고민해야 하

다니! 학원도 못 다니고 학교 수업에만 의존해서 공부 해야 할 텐데, 그렇게 하기엔 여자친구가 학업 에 너무 방해가 되기는 하겠네요. 연애하는 게

태민

저는 공부 때문에 여자친구를 포기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고등학교 때만 만들 수 있 는 소소한 추억들도 공부만큼 중요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연 보내준 친구가 여자친구를 아직도 많이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괜히 성적 때문에 억지로 헤어지면 역효과만 날 거 같기도 하고요.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힘든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 의지할 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솔

비슷한 의견인데, 제 생각에 성적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인 것 같아 요. 주위를 둘러보면 여친 잘 사귀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밤낮 공부하면서도

컴퓨터공학과 11학번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어느 누가

요도 부모님을 원망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연애를 말리시는

웃음)

글•이동하

(웃음) 다시 사연으로 돌아가 보죠.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사연

성적은 별로인 친구도 있잖아요? 자신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게 공부가 됐던지 여 자친구가 됐던지요.

부모님한테도 불효(?)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부 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시는 이유는 알 거 같 아요. 여태민 알리미는 표정 보니까 4대 독자 라서 공감을 못하는 것 같네요.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지만 글이라는 매체 특성상 모든 걸 담아내지는 못해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께 적절하지 못한 비공식적인 이야기는 심의에 걸려 삭제했답니다. (궁금하시죠?ㅎㅎ) 여름 호에서도 더욱 흥미진진한 사연과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의 모든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을 때까지,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는 계속됩니다. 자신의 학교생활, 그리고 포스텍을 향한 그린라이트를 켜주 세요! 투 비 컨티뉴~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ST E CH

NEW S

POSTEC H

N EWS

2014 spring

박재성·고용송 교수팀 ‘세포 밖 소포체’ 새 기능 밝혀

2014 spring

김용민 포스텍총장,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산학협력 논의

몸속에서 필요 없는 물질로 인식돼 온 ‘세포 밖 소포체’가 세포에 정확하게 필요한 물질을 옮기는 중요한 전달체로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3월 12일 국회에서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만나 포항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소포체는 진핵세포에서 단백질의 생산이나 스테로이드 합성 등의 역할을 하는 세포소기관

논의를 가졌다. 이 부의장은 그동안 3세대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 사업,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이다. 그러나 세포 밖에 있는 소포체는 그동안 쓰레기 물질 취급을 받았다. 최근 세포 밖 소포체 안에 단백질과 같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설립 등 포스텍 과학기술 연구인프라 및 포항지역 첨단산업 진흥

은 필수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포 밖 소포체를 흉내 내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는 나노미터

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비 확보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 이 부의장은 특히 포항지역 강소기

크기의 구조물인 ‘나노베지클’을 만들어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재성 교수와 생명과학과 고용송 교수 연구팀은

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기관 협력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김 총장의 이번 이 부의

세포 밖 소포체를 닮은 자루 모양의 구조물인 나노베지클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간

장 예방은 포항의 신성장동력 육성과 과학기술역량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하는 '랩온어칩'에 발표했다. 나노베지클은 세포 밖 소포체처럼 물질을 담을 수 있고, 세포와 세포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막단백질도 포함돼 있다. 박재성

부의장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 총장과 이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포항

교수는 “나노베지클 생산 시스템은 구조가 간단해 2시간이면 나노베지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나노베지클은 인위적으로 합성하기 어려운 생체물질을 효과적

의 미래를 위해서는 민관학산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데에

으로 담을 수 있는데다, 특정 조직에 필요한 물질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약물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견을 같이 하고, 지역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데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포스텍 21세 수재가 SW 오류 검증도구 이론토대 세워 -이원열씨, 세계 최고 권위 학회 ‘POPL’에서 논문 발표

포스텍, 휴먼테크논문대상서 대거 수상 포스텍 학생들이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중앙일보가 공동

포스텍 출신 손영준 교수, 산업공학회 석학회원상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생들, 세계 최고학회서 두각 반도체설계분야 올림픽에서 4편의 논문 발표

후원하는 ‘제20회 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대거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산업공학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지난 2

포스텍을 수석 졸업한 이원열씨(컴퓨터공학과)는 지

국내외 151개 고교와 대학에서 1,982편의 논문이 제출된 이번 대회에서

회의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

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난 1월 학부생 신분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 세

대학분과에서 10개 팀이 수상하는 최고상 금상에는 신소재공학과 송양희

상하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몰

반도체 설계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계 최고 권위 학회인 ‘POPL(ACM Symposium on

씨(지도교수 이종람) 팀이 수상하며, 은상 수상자에는 기계공학과 윤성찬

고 온 포스텍 출신 손영준 美

세계 최고학회에서 4편의 논문을 동시

Principles of Programming Languages)’에 이 같은

(지도교수 임근배), 최동휘(지도교수 김동성)씨, 컴퓨터공학과 권오찬(지도

애리조나대 교수가 미국 산업

에 발표하며 학계로부터 눈길을 끌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대학 교수와 연

교수 송황준)씨 등 3팀이 선정됐다. 동상에는 신소재공학과 송경(지도교

공학회(IIE) 석학회원상(Fellow)을 수상한다. 산업공

다.

구원이 아닌 학부생이 POPL에서 논문을 발표하기

수 오상호), 컴퓨터공학과 홍승훈(지도교수 한보형)씨가, 장려상에는 신소

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권위와 규모로 손꼽히는

이 학회는 세계 최대 전자전기학회인

는 이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분리논리에 기반해 SW 검증도구

재공학과 고원석(지도교수 이병주), 서홍규(지도교수 이태우), 전자전기공

미국 산업공학회는 매년 산업·경영공학 분야에

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IEEE)가 주도하

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고 일부 상용화도 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분

학과 하현수(지도교수 심재윤), 컴퓨터공학과 손민정(지도교수 이승용), 이

서 10년 이상 경력자면서 40세 이상의 회원 중에

는 IEEE ISSCC (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분야별로 29

리논리의 극히 일부분만 활용하기 때문에 SW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종류

태성(지도교수 황승원) 씨가 각각 수상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국내외

서 학계 기여도, 자질, 연구업적을 평가해 석학회

개의 세션으로 나눠 세션 별 3편에서 10편까지 총 2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발표논문의 대

는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SW 검증 도

대학·대학원생과 고교생 가운데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

원을 선정한다. 손 교수는 이 학회가 첫 석학회원

다수는 IBM, Intel, Qualcomm,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소속 연구원들의 논문이며, 대학의 연구원

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된 이론적 기반이 필요했다. 이원열씨는 이번 논

될 과학도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94년 제정됐으며, 포스텍은 이

상을 수여한 1950년 이래,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이나 학생의 논문은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이 학회는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관련 분

문을 통해 분리논리의 전체를 사용해 SW 오류 검증도구를 만들 수 있는 중

대회를 통해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선정됐다. 대구고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모

야의 논문을 엄격히 평가해 발표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영예스런

두 수석졸업한 손 교수는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니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엄지용 박사는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하현수(전자 통합과

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4년 만에 마치고

정) 학우는 센서-MEMS-디스플레이, 백동훈(전자 석사), 한승호(전자 통합과정) 학우는 초고속 와

26세의 젊은 나이에 애리조나대학에 부임해 화제

이어라인 세션에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기업, 포스텍 학부생 연구지원 ‘성과’ 포항 50여 곳 年 2억5천만원 출연

를 모은바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기업

포스텍이 운영하고 있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이 지역기업들의 관심과 지원

간 통합생산 및 공급망관리 분야에서 활발한 교육

속에 성과를 내고 있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은 포스텍이 연구과제 40~60개

과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 교수는 이미 160여

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500만원의 연구비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편 이상의 논문을 세계적 권위지에 게재하는 한편,

다. 지난 2000년 지역 기업들의 도움으로 도입됐으며 학부생들의 연구경험 축

2005년에는 전 세계 35세 이하의 소장학자를 대상

적과 응용기술 습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내화, 삼화피엔시, 융진

으로 수여하는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한국인 최초

등 50여 개의 지역기업들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사 1학생(연구과제)’ 형태

로 수상하기도 하는 등 교육과 연구에서 탁월한 성

로 연간 2억5천만원의 돈을 출연하고 있다. 올해도 기업 30여 곳에서 1억5천만

과를 보여왔다. 또, 지난 1월에는 애리조나대 산업

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부생들의 연구 지원에 나섰다. 학생들도 특허출원과 국내외 저널 및 학술대회 발표, 학술상 수상 등을 통해 후원 기업들에 화답하고

공학과 학과장(Department Head)에 취임했다. 한

있다. 특히 연구 수행 학생들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양한 기술 멘토링을 통해 되갚으면서 해당 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영 철강관

편, 시상식은 6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리공단 이사장은 “포스텍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이끌 소중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기업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산업공학회 연례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항과 포스텍의 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정민근 포스텍 교수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월 2일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포스 텍 정민근(63)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6 일 취임식을 가진 뒤 향후 3년간 연구재단을 대표해 학술 및 연구개발 지원과 인력양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 력재단이 통합돼 출범한 국가대표연구지원기관이다. 국가의 학술 및 과학기술 진흥과 연구역량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 관련 인력양성 지원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POINT POSTECH News 58 I 59

P OST E CH

NEW S

POSTEC H

N EWS

2014 spring

박재성·고용송 교수팀 ‘세포 밖 소포체’ 새 기능 밝혀

2014 spring

김용민 포스텍총장,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산학협력 논의

몸속에서 필요 없는 물질로 인식돼 온 ‘세포 밖 소포체’가 세포에 정확하게 필요한 물질을 옮기는 중요한 전달체로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3월 12일 국회에서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만나 포항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소포체는 진핵세포에서 단백질의 생산이나 스테로이드 합성 등의 역할을 하는 세포소기관

논의를 가졌다. 이 부의장은 그동안 3세대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 사업,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이다. 그러나 세포 밖에 있는 소포체는 그동안 쓰레기 물질 취급을 받았다. 최근 세포 밖 소포체 안에 단백질과 같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설립 등 포스텍 과학기술 연구인프라 및 포항지역 첨단산업 진흥

은 필수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포 밖 소포체를 흉내 내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는 나노미터

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비 확보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 이 부의장은 특히 포항지역 강소기

크기의 구조물인 ‘나노베지클’을 만들어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재성 교수와 생명과학과 고용송 교수 연구팀은

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기관 협력을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김 총장의 이번 이 부의

세포 밖 소포체를 닮은 자루 모양의 구조물인 나노베지클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간

장 예방은 포항의 신성장동력 육성과 과학기술역량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하는 '랩온어칩'에 발표했다. 나노베지클은 세포 밖 소포체처럼 물질을 담을 수 있고, 세포와 세포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막단백질도 포함돼 있다. 박재성

부의장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 총장과 이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포항

교수는 “나노베지클 생산 시스템은 구조가 간단해 2시간이면 나노베지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나노베지클은 인위적으로 합성하기 어려운 생체물질을 효과적

의 미래를 위해서는 민관학산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데에

으로 담을 수 있는데다, 특정 조직에 필요한 물질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약물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견을 같이 하고, 지역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데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포스텍 21세 수재가 SW 오류 검증도구 이론토대 세워 -이원열씨, 세계 최고 권위 학회 ‘POPL’에서 논문 발표

포스텍, 휴먼테크논문대상서 대거 수상 포스텍 학생들이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중앙일보가 공동

포스텍 출신 손영준 교수, 산업공학회 석학회원상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생들, 세계 최고학회서 두각 반도체설계분야 올림픽에서 4편의 논문 발표

후원하는 ‘제20회 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대거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산업공학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지난 2

포스텍을 수석 졸업한 이원열씨(컴퓨터공학과)는 지

국내외 151개 고교와 대학에서 1,982편의 논문이 제출된 이번 대회에서

회의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

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난 1월 학부생 신분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분야 세

대학분과에서 10개 팀이 수상하는 최고상 금상에는 신소재공학과 송양희

상하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몰

반도체 설계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계 최고 권위 학회인 ‘POPL(ACM Symposium on

씨(지도교수 이종람) 팀이 수상하며, 은상 수상자에는 기계공학과 윤성찬

고 온 포스텍 출신 손영준 美

세계 최고학회에서 4편의 논문을 동시

Principles of Programming Languages)’에 이 같은

(지도교수 임근배), 최동휘(지도교수 김동성)씨, 컴퓨터공학과 권오찬(지도

애리조나대 교수가 미국 산업

에 발표하며 학계로부터 눈길을 끌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대학 교수와 연

교수 송황준)씨 등 3팀이 선정됐다. 동상에는 신소재공학과 송경(지도교

공학회(IIE) 석학회원상(Fellow)을 수상한다. 산업공

다.

구원이 아닌 학부생이 POPL에서 논문을 발표하기

수 오상호), 컴퓨터공학과 홍승훈(지도교수 한보형)씨가, 장려상에는 신소

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권위와 규모로 손꼽히는

이 학회는 세계 최대 전자전기학회인

는 이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년간 분리논리에 기반해 SW 검증도구

재공학과 고원석(지도교수 이병주), 서홍규(지도교수 이태우), 전자전기공

미국 산업공학회는 매년 산업·경영공학 분야에

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IEEE)가 주도하

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고 일부 상용화도 됐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분

학과 하현수(지도교수 심재윤), 컴퓨터공학과 손민정(지도교수 이승용), 이

서 10년 이상 경력자면서 40세 이상의 회원 중에

는 IEEE ISSCC (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분야별로 29

리논리의 극히 일부분만 활용하기 때문에 SW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종류

태성(지도교수 황승원) 씨가 각각 수상했다. 휴먼테크논문대상은 국내외

서 학계 기여도, 자질, 연구업적을 평가해 석학회

개의 세션으로 나눠 세션 별 3편에서 10편까지 총 2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발표논문의 대

는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오류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SW 검증 도

대학·대학원생과 고교생 가운데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의 초석이

원을 선정한다. 손 교수는 이 학회가 첫 석학회원

다수는 IBM, Intel, Qualcomm,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소속 연구원들의 논문이며, 대학의 연구원

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된 이론적 기반이 필요했다. 이원열씨는 이번 논

될 과학도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94년 제정됐으며, 포스텍은 이

상을 수여한 1950년 이래,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이나 학생의 논문은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이 학회는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관련 분

문을 통해 분리논리의 전체를 사용해 SW 오류 검증도구를 만들 수 있는 중

대회를 통해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선정됐다. 대구고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모

야의 논문을 엄격히 평가해 발표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영예스런

두 수석졸업한 손 교수는 미국으로 유학, 펜실베니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엄지용 박사는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하현수(전자 통합과

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4년 만에 마치고

정) 학우는 센서-MEMS-디스플레이, 백동훈(전자 석사), 한승호(전자 통합과정) 학우는 초고속 와

26세의 젊은 나이에 애리조나대학에 부임해 화제

이어라인 세션에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기업, 포스텍 학부생 연구지원 ‘성과’ 포항 50여 곳 年 2억5천만원 출연

를 모은바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기업

포스텍이 운영하고 있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이 지역기업들의 관심과 지원

간 통합생산 및 공급망관리 분야에서 활발한 교육

속에 성과를 내고 있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은 포스텍이 연구과제 40~60개

과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 교수는 이미 160여

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500만원의 연구비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편 이상의 논문을 세계적 권위지에 게재하는 한편,

다. 지난 2000년 지역 기업들의 도움으로 도입됐으며 학부생들의 연구경험 축

2005년에는 전 세계 35세 이하의 소장학자를 대상

적과 응용기술 습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내화, 삼화피엔시, 융진

으로 수여하는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한국인 최초

등 50여 개의 지역기업들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사 1학생(연구과제)’ 형태

로 수상하기도 하는 등 교육과 연구에서 탁월한 성

로 연간 2억5천만원의 돈을 출연하고 있다. 올해도 기업 30여 곳에서 1억5천만

과를 보여왔다. 또, 지난 1월에는 애리조나대 산업

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부생들의 연구 지원에 나섰다. 학생들도 특허출원과 국내외 저널 및 학술대회 발표, 학술상 수상 등을 통해 후원 기업들에 화답하고

공학과 학과장(Department Head)에 취임했다. 한

있다. 특히 연구 수행 학생들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양한 기술 멘토링을 통해 되갚으면서 해당 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영 철강관

편, 시상식은 6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리공단 이사장은 “포스텍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이끌 소중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기업들의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산업공학회 연례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항과 포스텍의 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정민근 포스텍 교수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월 2일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포스 텍 정민근(63)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6 일 취임식을 가진 뒤 향후 3년간 연구재단을 대표해 학술 및 연구개발 지원과 인력양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 력재단이 통합돼 출범한 국가대표연구지원기관이다. 국가의 학술 및 과학기술 진흥과 연구역량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 관련 인력양성 지원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60 I 61

◆ 2013-2014 POSTECH 입학전형 지원인원 및 경쟁률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2013학년도

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 단일계열 창의IT융합공학과 총계

지원인원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5명 15명 20명 20명 25명 30명 20명 35명 25명 25명 70명 20명 320명

124명 123명 118명 151명 149명 217명 97명 154명 92명 153명 416명 69명 1863명

8.27 8.2 5.9 7.55 5.96 7.23 4.85 4.4 3.68 6.12 5.94 3.45 5.82

15명 16명 20명 20명 25명 30명 20명 36명 25명 25명 70명 21명 323명

131명 124명 107명 169명 145명 212명 82명 177명 123명 153명 465명 98명 1986명

8.73 7.75 5.35 8.45 5.8 7.07 4.1 4.92 4.92 6.12 6.64 4.67 6.15

[2015학년도 예비 포스테키안 프로그램]

◆ 2014학년도 신입생 지역별 분포 지역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라 대전, 충청 강원, 제주

2014학년도

모집인원

인원(명) 129 76 35 40 30 11

비율 40.2% 23.7% 10.9% 12.5% 9.3% 3.4%

예비 포스테키안을 위해 POSTECH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 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지역별 입학설명회가 열릴 예정으로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이를 원하는 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 POSTECH 캠퍼스에서 예비 대학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하계 <잠재력개발과정>, 하계 <이공계학과대탐험> 역시 개최 될 예정이다. 6월 초 학교로 프로그램 참가 안내공문이 전달, 입학사정관실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지난 2010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신입생 전원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 POSTECH은 2014학년도에 이르러 입학사정관제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 POSTECH은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과 창

실시 5주년을 맞았다. POSTECH은 성적으로 지원자를 서열화하지 않고, 학생의 잠재력과 대학의 인재상을 고려한 학생

의IT인재전형을 통해 신입생 3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선발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교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전형을 준비

2014학년도까지 실시된 입학사정관전형과 같이 교과성적 외에 학생이 제출

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 범위로 <수학·과학구술면접>의 난이도를 조절하였으며, 면접 대상자 역시 대폭 축소하였

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

다.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역시 면접 준비에 사교육이 도움 되었다고 답한 응답이 5%에 불과할 정

형이다. 2014학년도 대비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

도로 POSTECH의 면접은 사교육의 영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원자들의 전형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수학·과학구술면접을 폐지하였

<수학·과학구술면접>이 Pass/Fail 평가방식으로 지원자들의 최소 학업역량을 검증하는 면접이라면, 지원자들의 합격,

으며,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역시 제출 분량을 최대 3건으로 제한하여 전형

불합격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면접이 바로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이었다. <잠재력평가면접>은

을 간소화하였다. 증빙서류는 교내 활동,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 하에

서류평가과정에서 과학기술계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 내용을 토대로 면접을 통하여 확인, 최종 잠재력

참여한 활동만 제출 가능하며, 공인어학성적이나 교과 관련 수상실적은 제

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전공적합성면접>은 각 학과나 전공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평가하는

출할 수 없다. 대략적인 일정과 학과별 선발인원은 다음과 같다.

면접이었다. <전공적합성면접> 준비를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에 익숙하기보다는 교과 개념을 깊게 이해하고, 평소 본 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창의IT인재전형의 경우 <전공적합성면접> 대신 <창의력평가면접>을 실시한다. 본 면접은 창의적인 상상력과 융합적 탐 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였으며 개인면접과 그룹면접을 실시, 지원자들의 개인역량과 집단 내 대인역량을 파악 하였다. <창의력평가면접>은 면접 특성상 정답이 없는 면접이므로 평소 다양한 독서 등을 통해 논리적 사고능력 등을 키 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이공계특성화 대학과 달리 POSTECH 입학생의 구성은 다양하다. 일반고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 이 7:3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서 균형 잡힌 학생 구성을 보인다. 여학생들의 POSTECH 입학 역시 늘고 있다. 남녀성 비가 3:1로 이공계특성화 대학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여학생 분포를 보여준다. POSTECH이 출신학교나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과학기술계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만큼 본인의 꿈을 이루고 싶은 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POSTECH에 지원하길 바란다.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으로 전체 대학들의 입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POSTECH은 경쟁률이 전년

글•최병일 포스텍 입학사정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을 예정이며, 지원시기와 신청조건, 절차 등을 꼼꼼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보다 소폭 상승하였다. 타 대학과 달리 POSTECH은 수시 모집 지원 6회 제한 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 이다. 최근 2개 년도의 경쟁률과 2014학년도 신입생의 지역별 분포도는 다음과 같다.

히 살펴서 신청하면 된다. 두 프로그램 참가자는 본교 입학사정관들의 종합 적인 심의를 통해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본인의 꿈을 설계하는데 소중 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 POSTECH 2015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지역 서울 1차 인천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2차

일자 6. 28.(토) 7. 5.(토) 7. 5.(토) 7. 12.(토) 7. 19.(토) 7. 19.(토) 7. 27.(일)

시간

14:00~16:00

개최장소 강남구민회관 대강당 인천광역시 교육청 유스퀘어 금호아트홀 대구광역시 교육청 대전 사학연금회관 세미나실 교육연구정보원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

※ 위 일정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4월 중순 이후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가능함.

◆ 2015학년도 전형 일정 내용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사전작성 원서 접수 1단계 합격자 발표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 및 등록

전형일정(예정) 8월 11일부터 사전작성 가능 9월 초 11월 중순 11월 하순 12월 초

◆ 예비 포스테키안 프로그램 일정(잠정) 지원시기

잠재력개발과정 2014. 6. 13.(금)~23.(월)

진행시기

2014. 7. 24.(목)~8. 14.(목)

이공계학과대탐험 2014. 6. 16.(월)~27.(금) 1차: 2014. 7. 30.(수)~8. 1.(금) 2차: 2014. 8. 5.(화)~7.(목)

※ 위 일정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6월 초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가능함.

◆ 2015학년도 학과별 모집정원 모집단위

모집인원

모집단위

모집인원

수학과

15명

산업경영공학과

20명

물리학과

16명

전자전기공학과

36명

화학과

20명

컴퓨터공학과

25명 25명

생명과학과

20명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25명

창의IT융합공학과

21명

기계공학과

30명

단일계열 (무학과)

70명


POINT 입시도우미 코너 60 I 61

◆ 2013-2014 POSTECH 입학전형 지원인원 및 경쟁률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및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2013학년도

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신소재공학과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 단일계열 창의IT융합공학과 총계

지원인원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15명 15명 20명 20명 25명 30명 20명 35명 25명 25명 70명 20명 320명

124명 123명 118명 151명 149명 217명 97명 154명 92명 153명 416명 69명 1863명

8.27 8.2 5.9 7.55 5.96 7.23 4.85 4.4 3.68 6.12 5.94 3.45 5.82

15명 16명 20명 20명 25명 30명 20명 36명 25명 25명 70명 21명 323명

131명 124명 107명 169명 145명 212명 82명 177명 123명 153명 465명 98명 1986명

8.73 7.75 5.35 8.45 5.8 7.07 4.1 4.92 4.92 6.12 6.64 4.67 6.15

[2015학년도 예비 포스테키안 프로그램]

◆ 2014학년도 신입생 지역별 분포 지역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광주, 전라 대전, 충청 강원, 제주

2014학년도

모집인원

인원(명) 129 76 35 40 30 11

비율 40.2% 23.7% 10.9% 12.5% 9.3% 3.4%

예비 포스테키안을 위해 POSTECH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 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지역별 입학설명회가 열릴 예정으로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이를 원하는 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 POSTECH 캠퍼스에서 예비 대학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위한 하계 <잠재력개발과정>, 하계 <이공계학과대탐험> 역시 개최 될 예정이다. 6월 초 학교로 프로그램 참가 안내공문이 전달, 입학사정관실

2015학년도 입학전형 개요

지난 2010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신입생 전원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 POSTECH은 2014학년도에 이르러 입학사정관제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 POSTECH은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과 창

실시 5주년을 맞았다. POSTECH은 성적으로 지원자를 서열화하지 않고, 학생의 잠재력과 대학의 인재상을 고려한 학생

의IT인재전형을 통해 신입생 3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선발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교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전형을 준비

2014학년도까지 실시된 입학사정관전형과 같이 교과성적 외에 학생이 제출

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 범위로 <수학·과학구술면접>의 난이도를 조절하였으며, 면접 대상자 역시 대폭 축소하였

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

다.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역시 면접 준비에 사교육이 도움 되었다고 답한 응답이 5%에 불과할 정

형이다. 2014학년도 대비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

도로 POSTECH의 면접은 사교육의 영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원자들의 전형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수학·과학구술면접을 폐지하였

<수학·과학구술면접>이 Pass/Fail 평가방식으로 지원자들의 최소 학업역량을 검증하는 면접이라면, 지원자들의 합격,

으며,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역시 제출 분량을 최대 3건으로 제한하여 전형

불합격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면접이 바로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이었다. <잠재력평가면접>은

을 간소화하였다. 증빙서류는 교내 활동,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 하에

서류평가과정에서 과학기술계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 내용을 토대로 면접을 통하여 확인, 최종 잠재력

참여한 활동만 제출 가능하며, 공인어학성적이나 교과 관련 수상실적은 제

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전공적합성면접>은 각 학과나 전공에서 요구하는 자질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평가하는

출할 수 없다. 대략적인 일정과 학과별 선발인원은 다음과 같다.

면접이었다. <전공적합성면접> 준비를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에 익숙하기보다는 교과 개념을 깊게 이해하고, 평소 본 인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창의IT인재전형의 경우 <전공적합성면접> 대신 <창의력평가면접>을 실시한다. 본 면접은 창의적인 상상력과 융합적 탐 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였으며 개인면접과 그룹면접을 실시, 지원자들의 개인역량과 집단 내 대인역량을 파악 하였다. <창의력평가면접>은 면접 특성상 정답이 없는 면접이므로 평소 다양한 독서 등을 통해 논리적 사고능력 등을 키 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이공계특성화 대학과 달리 POSTECH 입학생의 구성은 다양하다. 일반고 대비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 이 7:3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서 균형 잡힌 학생 구성을 보인다. 여학생들의 POSTECH 입학 역시 늘고 있다. 남녀성 비가 3:1로 이공계특성화 대학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여학생 분포를 보여준다. POSTECH이 출신학교나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과학기술계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만큼 본인의 꿈을 이루고 싶은 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POSTECH에 지원하길 바란다. 수시모집 지원 6회 제한으로 전체 대학들의 입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POSTECH은 경쟁률이 전년

글•최병일 포스텍 입학사정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을 예정이며, 지원시기와 신청조건, 절차 등을 꼼꼼

2014학년도 입학전형 결과 분석

보다 소폭 상승하였다. 타 대학과 달리 POSTECH은 수시 모집 지원 6회 제한 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 이다. 최근 2개 년도의 경쟁률과 2014학년도 신입생의 지역별 분포도는 다음과 같다.

히 살펴서 신청하면 된다. 두 프로그램 참가자는 본교 입학사정관들의 종합 적인 심의를 통해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본인의 꿈을 설계하는데 소중 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 POSTECH 2015학년도 지역별 입학설명회 지역 서울 1차 인천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2차

일자 6. 28.(토) 7. 5.(토) 7. 5.(토) 7. 12.(토) 7. 19.(토) 7. 19.(토) 7. 27.(일)

시간

14:00~16:00

개최장소 강남구민회관 대강당 인천광역시 교육청 유스퀘어 금호아트홀 대구광역시 교육청 대전 사학연금회관 세미나실 교육연구정보원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

※ 위 일정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4월 중순 이후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가능함.

◆ 2015학년도 전형 일정 내용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사전작성 원서 접수 1단계 합격자 발표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 및 등록

전형일정(예정) 8월 11일부터 사전작성 가능 9월 초 11월 중순 11월 하순 12월 초

◆ 예비 포스테키안 프로그램 일정(잠정) 지원시기

잠재력개발과정 2014. 6. 13.(금)~23.(월)

진행시기

2014. 7. 24.(목)~8. 14.(목)

이공계학과대탐험 2014. 6. 16.(월)~27.(금) 1차: 2014. 7. 30.(수)~8. 1.(금) 2차: 2014. 8. 5.(화)~7.(목)

※ 위 일정은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6월 초 입학사정관실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가능함.

◆ 2015학년도 학과별 모집정원 모집단위

모집인원

모집단위

모집인원

수학과

15명

산업경영공학과

20명

물리학과

16명

전자전기공학과

36명

화학과

20명

컴퓨터공학과

25명 25명

생명과학과

20명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25명

창의IT융합공학과

21명

기계공학과

30명

단일계열 (무학과)

70명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62 I 63

PUZZLE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 전, 멕시코만 유카타반도에 지름 10km에

단을 말한다. 이곳에는 바위나 얼음 등으로 이루어진 천체들이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1~10조 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르트

지각이 뒤틀렸고 맨틀이 분출됐다. 마치 핵폭탄이 떨어졌을 때처

구름이 지금으로부터 46억년 전, 태양계가 처음 생성되고 많은

럼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되며 화산재, 모래 등이 하늘로 올라가

물질들이 생겨났을 때 목성의 중력에 이끌려 밖으로 튕겨져 나가

성층권을 뒤덮어 버렸다. 햇빛은 차단됐고, 지구의 생태계는 엉망

생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오르트 구름에는 태양의 약한 중

이 돼 버렸다. 당시 지구를 뒤덮고 있던 공룡들은 소행성 충돌로

력에 이끌려 수많은 소행성, 혜성들이 공존하고 있다.

인해 바뀐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즉, 태양계가 은하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요동칠 때 암흑

학계에서는 지구 곳곳을 점령했던 공룡들이 사라진 원인을 소행

물질의 밀도차이로 인해 중력교란이 발생하고, 태양과 너무 멀리

성 충돌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유카타반도에 떨어진 소행성은

떨어져 있어 약한 중력에 매달려 있는 오르트 구름의 천체들이

6600만년 전인 것으로 나타나 공룡의 멸망시기와 정확히 일치한

갈 길을 잃고 지구로 향한다는 것이다.

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태양은 3500만년 마다 한 번씩 은하계

최근 새로운 이론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룡 멸종의 원인

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움직인다. 그들의 이론이 힘을

이 우주에 있지만, 어떤 물질인지 아무도 모르는 ‘암흑물질(Dark

얻으려면 실제로 3500만년마다 지구에 떨어지는 소행성이 많아

Matter)’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만 한다.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리사 랜덜 교수와 매튜 리케 박사 공동

따라서 연구진은 지구의 지질과 소행성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연구진은 우주에 있는 암흑 물질 때문에 지구에 주기적으로 소행

분석했다. 놀랍게도 2억 5000만년 전부터 약 3500만년을 주기로

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 논문은 과학자들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의 수가 급증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의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짧게 정리하면, 태양은 은하계의 공전

암흑물질은 우주 구성 물질의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봄(SPRING) 호 PUZZLE 지난 호 정답

❹ ①

기 ❶

방 울

마 라

카 이

표 류

면을 중심으로 사인곡선과 같은 형태로 움직이며 공전하는데, 이

입자인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때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고 낮은 지역을 3500만년 마다 한 번씩

소나 헬륨 같은 작은 원자 등의 입자는 우주 전체의 4%밖에 되지

지나치게 된다. 암흑물질의 밀도 변화는 태양계의 중력에 교란을

않는다. 나머지 96%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일으키고, 태양의 중력이 잘 미치지 않는 오르트 구름에 있는 천

여담이지만,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힉스입자’ 이후, 암

체들이 자리를 이탈하면서 소행성이 돼 지구로 향한다는 것이다.

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존재를 찾는 과학자가 나타난다면 100%

하지만 조심스러운 의견도 많다. 은하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암흑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질의 밀도가 높고 낮다는 주장은 아직 ‘이론’에 불과하다. 인간은 암

그렇다면 왜 아직 찾지도 못한 암흑물질이 지구에 소행성을 떨어

흑물질의 정체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에 의해 얻어진

트리는 원인이 되는 것일까.

연구진의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암흑물질의 밀도차이가 태

연구진은 태양계의 움직임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지구는 태양을

양계의 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밝혀진 바가 없다.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지만, 태양 역시 은하계의 중심을 기준으로

만약 연구진의 이 같은 이론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3500만년 마

2억 5000만 년에 한 번씩 공전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태

다 한 번씩 그 수가 많아지는 소행성에 벌벌 떨어야 할지 모른다.

양은 은하계의 중심을 돌 때 위 아래로 진동을 하는데 이때 암흑

하지만 아직 걱정은 이르다. 태양이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은 지

③ 임의의 함수를 다항식 형태로 근사하는 급수 전개

물질의 밀도가 높은 지역을 지난다는 것.

역으로 이동하는 때는 앞으로 약 1000년~1500년 후가 될 것이기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고 낮은 곳을 지그재그로 지나갈 때(사인곡

때문이다.

선을 생각하면 된다), 중력교란이 발생하면서 ‘오르트 구름(Oort

당장 떨어져 올 소행성을 걱정하기 보다는, 1000년 뒤 우리의 자

④ 소치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로 결승선에 설치되어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을 측정하는 장치

cloud)’에 작은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손들이 소행성을 멋지게 격파할 수 있는 기초연구를 닦아 놓는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의 가장 끝부분으로 태양으로부터 약 10만

것이 중요할테니 말이다.

AU(천문단위·1AU는 1억5000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천체집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원호섭 기자

마 케

가로 문항

세로 문항

① 생물물리의 분야 중 하나로 분자 하나에 작용하는 힘과 물리, 화학을 연구하는 분야

➊ 음악에서 곡의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로 아다지오와 알레그레토의 중간정도 빠르기

② 옛 것에서 새 것이 나온다는 뜻의 사자성어

➋ 전자기학을 기반으로 전자의 움직임과 운동을 기술하고 적용하는 학과

⑤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1만시간의 법칙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작가

➌ 재물의 씀씀이에 인색하고 비정한 사람을 꼬집어 이르는 말 ➍ 18세기의 과학자로 산소의 존재를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한 인물 ➎ 장(field)에 관한 이론을 집대성함으로써 전자기학의 기반을 세웠으며 캐번디시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19세기의 과학자


풀칠하는 곳

POINT

POSTECHIAN

기자의 눈 62 I 63

PUZZLE

공룡 멸망은 암흑에너지 때문?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 전, 멕시코만 유카타반도에 지름 10km에

단을 말한다. 이곳에는 바위나 얼음 등으로 이루어진 천체들이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다.

1~10조 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르트

지각이 뒤틀렸고 맨틀이 분출됐다. 마치 핵폭탄이 떨어졌을 때처

구름이 지금으로부터 46억년 전, 태양계가 처음 생성되고 많은

럼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되며 화산재, 모래 등이 하늘로 올라가

물질들이 생겨났을 때 목성의 중력에 이끌려 밖으로 튕겨져 나가

성층권을 뒤덮어 버렸다. 햇빛은 차단됐고, 지구의 생태계는 엉망

생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오르트 구름에는 태양의 약한 중

이 돼 버렸다. 당시 지구를 뒤덮고 있던 공룡들은 소행성 충돌로

력에 이끌려 수많은 소행성, 혜성들이 공존하고 있다.

인해 바뀐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즉, 태양계가 은하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요동칠 때 암흑

학계에서는 지구 곳곳을 점령했던 공룡들이 사라진 원인을 소행

물질의 밀도차이로 인해 중력교란이 발생하고, 태양과 너무 멀리

성 충돌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유카타반도에 떨어진 소행성은

떨어져 있어 약한 중력에 매달려 있는 오르트 구름의 천체들이

6600만년 전인 것으로 나타나 공룡의 멸망시기와 정확히 일치한

갈 길을 잃고 지구로 향한다는 것이다.

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태양은 3500만년 마다 한 번씩 은하계

최근 새로운 이론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룡 멸종의 원인

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움직인다. 그들의 이론이 힘을

이 우주에 있지만, 어떤 물질인지 아무도 모르는 ‘암흑물질(Dark

얻으려면 실제로 3500만년마다 지구에 떨어지는 소행성이 많아

Matter)’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만 한다.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리사 랜덜 교수와 매튜 리케 박사 공동

따라서 연구진은 지구의 지질과 소행성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연구진은 우주에 있는 암흑 물질 때문에 지구에 주기적으로 소행

분석했다. 놀랍게도 2억 5000만년 전부터 약 3500만년을 주기로

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 논문은 과학자들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의 수가 급증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의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짧게 정리하면, 태양은 은하계의 공전

암흑물질은 우주 구성 물질의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이번 호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열심히 읽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퍼즐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이번 호를 열심히 읽으셨다면, 절반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에요! 정답은 다음 호에 공개합니다!

봄(SPRING) 호 PUZZLE 지난 호 정답

❹ ①

기 ❶

방 울

마 라

카 이

표 류

면을 중심으로 사인곡선과 같은 형태로 움직이며 공전하는데, 이

입자인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때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고 낮은 지역을 3500만년 마다 한 번씩

소나 헬륨 같은 작은 원자 등의 입자는 우주 전체의 4%밖에 되지

지나치게 된다. 암흑물질의 밀도 변화는 태양계의 중력에 교란을

않는다. 나머지 96%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일으키고, 태양의 중력이 잘 미치지 않는 오르트 구름에 있는 천

여담이지만,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힉스입자’ 이후, 암

체들이 자리를 이탈하면서 소행성이 돼 지구로 향한다는 것이다.

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존재를 찾는 과학자가 나타난다면 100%

하지만 조심스러운 의견도 많다. 은하의 공전면을 중심으로 암흑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질의 밀도가 높고 낮다는 주장은 아직 ‘이론’에 불과하다. 인간은 암

그렇다면 왜 아직 찾지도 못한 암흑물질이 지구에 소행성을 떨어

흑물질의 정체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에 의해 얻어진

트리는 원인이 되는 것일까.

연구진의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암흑물질의 밀도차이가 태

연구진은 태양계의 움직임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지구는 태양을

양계의 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밝혀진 바가 없다.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지만, 태양 역시 은하계의 중심을 기준으로

만약 연구진의 이 같은 이론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3500만년 마

2억 5000만 년에 한 번씩 공전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태

다 한 번씩 그 수가 많아지는 소행성에 벌벌 떨어야 할지 모른다.

양은 은하계의 중심을 돌 때 위 아래로 진동을 하는데 이때 암흑

하지만 아직 걱정은 이르다. 태양이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은 지

③ 임의의 함수를 다항식 형태로 근사하는 급수 전개

물질의 밀도가 높은 지역을 지난다는 것.

역으로 이동하는 때는 앞으로 약 1000년~1500년 후가 될 것이기

암흑물질의 밀도가 높고 낮은 곳을 지그재그로 지나갈 때(사인곡

때문이다.

선을 생각하면 된다), 중력교란이 발생하면서 ‘오르트 구름(Oort

당장 떨어져 올 소행성을 걱정하기 보다는, 1000년 뒤 우리의 자

④ 소치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로 결승선에 설치되어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을 측정하는 장치

cloud)’에 작은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손들이 소행성을 멋지게 격파할 수 있는 기초연구를 닦아 놓는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의 가장 끝부분으로 태양으로부터 약 10만

것이 중요할테니 말이다.

AU(천문단위·1AU는 1억5000만km) 떨어진 곳에 있는 천체집 매일경제 과학기술부 원호섭 기자

마 케

가로 문항

세로 문항

① 생물물리의 분야 중 하나로 분자 하나에 작용하는 힘과 물리, 화학을 연구하는 분야

➊ 음악에서 곡의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로 아다지오와 알레그레토의 중간정도 빠르기

② 옛 것에서 새 것이 나온다는 뜻의 사자성어

➋ 전자기학을 기반으로 전자의 움직임과 운동을 기술하고 적용하는 학과

⑤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1만시간의 법칙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작가

➌ 재물의 씀씀이에 인색하고 비정한 사람을 꼬집어 이르는 말 ➍ 18세기의 과학자로 산소의 존재를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한 인물 ➎ 장(field)에 관한 이론을 집대성함으로써 전자기학의 기반을 세웠으며 캐번디시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19세기의 과학자


2014학년도 POSTECH 신입생 명단 출신고

2011

2012

2013

가락고 강서고

경기고 경동고 경문고 경복고 경신고 경인고 경희고 관악고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담당자 앞

Spring

광문고

손정훈 신평식

광성고 광양고 광영고 광영여고 남강고 노원고 대일고 대진고 덕원여고 도봉고 둔촌고 명지고 배명고 백암고 보성고 보성여고 보인고 상계고 상명대학교사범 대학부속여고 서라벌고

민건홍 김현호

9. 학과탐방 10. Hello Nobel! 11. 교과서에 날개달기 12. 세상찾기 13.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14.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15. 사회가 과학을 만났을 때

16. Science Black Box 17. It's IT 18. Marcus 19. 알리미 그린라이트를 켜줘! 20. POSTECH News 21. 입시도우미 코너 22. 기자의 눈 23. 기타

박준성

세종과학고

최재홍

출신고

2011

한성과학고

이문영 이수빈 이승현 이재혁

한성여고 한양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

최형석 황성수

홍문주 길윤희

숭실고

김예진 신형곤

박혁

윤재성 이다진 이영진

정택근

최동훈

숭의여고

이서림

박홍철

양천고

김수범 조영민 하석진

장병국

유동현 이지수

영등포고

조용준 유예원

윤형준 이수진 김건우 박원표 이상승 임이랑

월계고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부속 이화금란고 인창고

박준영 윤상호 조혜성

유승현

김범수

김종민

오진우

이석호

박다원

박재영

최예솔

장예림

박기은 윤진호 강석준

윤득렬 백광호 유창재

빈상현 변준석 안태훈 윤태웅 이하선

잠실고

최성욱

김경수 김도혁 문건호

청담고

한성과학고

박주영

박선호

안유림 고병현

45

47

구재서 권오원 권용근 김태두 박동혁 배창규 양희찬 정재영

김도경 김민기 김범수 김진영 김형호 박원후 서웅기 우민혁 이길운 장용 정연준 최승현

이인호

이현승

경안고 김은지 안채영

43

김세원

최민혁 김현호

계산고

강윤호 장세진

김도경

최태훈 어두림 주성민

한성고

유정민 이상언 최상일

권영민

박채용 조광우

김태완

류연종

창문여고

한국삼육고

김현준

임동석 이철훈

청량고

박지민 전승원 방규현

경기북과학고

박병윤

잠신고

충암고

이승훈

노희정

경기과학고

김하영

이교선

진슬아 안신이 김나영

오세윤 최진혁 김기윤 명지혜

백승민

안현진

인헌고

장훈고

이영규

42

인천/경기 이지형

우신고 홍순호 박태훈

백은진

환일고 휘경여고 서울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서울특별시 합계

2014 최지훈

가좌고

예일여고

용문고

한영외국어고 혜성여고 혜원여고 홍익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

2013

서동환

영등포여고 오산고

송은호 조가영 권동석 김동현 김태윤

이명석

압구정고

박진이

정다운

김다연 박현서

신일고

2012

한영고

신서고 한상윤

박재현 송하영 이재용

서인

수도여고

장세윤

오정민 이종화

성동고 성신여고

이성민

조우현 황성민 김정연

서울문영여고 서울여고 선일여고

성남고

박진호

백상원

임수빈

이현석

문종환

이주훈 장한솔

박종선

이자원

김건호

서울과학고

선정고

2014

이윤호

정민성

최현서

2013

이원석 세종과학고

강규태

민주홍

2012

심우현 김동현 김민재

전상학 1. POSTECH 에세이 2. 알리미가 만난 사람 3. 포스테키안의 초상 4. People and People 5. 알리미가 간다 6. 선배가 후배에게 7. 기획특집 8. LabView

2011

김동석

개포고

받는 이

POSTECHIAN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4년도 소식지도 즐겁게 즐기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참여가 소식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알리미들이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미리미리 신청해주는 Sense 아시죠?^^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POSTECHIAN 엽서나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다음 호도 기대해주세요.

출신고

서울

2014 | VOL.142

2014 | VOL.142

2014

전휘용 김민재

박민제

김강식

강민재

김영석

유승종

김상수

김동준

김철형

유지아

백승한

오관석

모상우

정용재

오경훈

유정우

설원준

현봉준

한철희

이승준

유자연

임수진

계양고 고양일고 광남고 광성고 광주고 교하고 구리고 권선고 금촌고 김포고

김지호 권태호 방기문 손샘 주재형 권석무 유혜빈 정윤식 정인수

강문승 신영훈 장원종

김현준

제상은

이태성 최태선 오성재 김현우

곽연수 이재원 김준 최현선 유태승 유지인

정진아


Spring

이번 호 <포스테키안의 초상>의 주인공인 김서준 동문(KnowRe 부대표)이 CBS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지금 미래의 교육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YouTube 영상입니다. (http://goo.gl/aWaUlh)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Spring

POSTECHIAN 2014 | VOL.142

POSTECH 입학사정관실 facebook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포항공과대학교소식지 포스테키안

2014 | VOL.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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