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postechian autumn

Page 1

AUTUMN

포스텍 뉴스레터 포스테키안

2015 | VOL.148


newsletter

C O N T E N T S

2015. vol.148 04

04

06

10

20

44

06

People 04 포스텍 에세이 | 소효정 교수 06 포스테키안의 초상 |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08 People and People |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 포스텍 제7대 김도연 총장

08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24 LabView : 생체모방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28 학과탐방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32 Hello Nobel! | 2014년 노벨 물리학상 34 지식더하기 | 슈뢰딩거 방정식

Passion 36 세상찾기 1 | “Make Our History”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38 세상찾기 2 |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40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2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

Plus 44 우리가 그린 미래 | 스마트그리드 45 복면과학 |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46 Science Black Box | 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48 알썰전 |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50 Marcus | Z[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Point 54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스토리 56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58 포스텍 뉴스 60 입시도우미코너 |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포스테키안의 초상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좋아하는 일에 최선 다하고 패기와 투지 더하니 어느새 20대에 벤처 대표로 성장

People and People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포스텍 출발, 스탠포드대를 거쳐, 영국으로의 꿈을 향한 대륙 횡단기

알리미가 만난 사람

13

선배가 후배에게

14 알리미가 간다 |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17 기획특집 : 식품과학의 세계 ·논밭에서 밥상까지 ·우리가 분자요리에 주목하는 까닭

소효정 교수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10

13 선배가 후배에게 |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Progress

포스텍 에세이

14

비전은 큰 키만큼 높게, 배려는 물샐 틈 없는 김도연 총장님을 만나다

이길운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알리미가 간다 김은서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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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2015. vol.148 04

04

06

10

20

44

06

People 04 포스텍 에세이 | 소효정 교수 06 포스테키안의 초상 |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08 People and People |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10 알리미가 만난 사람 | 포스텍 제7대 김도연 총장

08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24 LabView : 생체모방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28 학과탐방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32 Hello Nobel! | 2014년 노벨 물리학상 34 지식더하기 | 슈뢰딩거 방정식

Passion 36 세상찾기 1 | “Make Our History”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38 세상찾기 2 |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40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2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 소설로 읽는 철학 [소피의 세계]

Plus 44 우리가 그린 미래 | 스마트그리드 45 복면과학 |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46 Science Black Box | 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48 알썰전 |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50 Marcus | Z[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Point 54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스토리 56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58 포스텍 뉴스 60 입시도우미코너 |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포스테키안의 초상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좋아하는 일에 최선 다하고 패기와 투지 더하니 어느새 20대에 벤처 대표로 성장

People and People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포스텍 출발, 스탠포드대를 거쳐, 영국으로의 꿈을 향한 대륙 횡단기

알리미가 만난 사람

13

선배가 후배에게

14 알리미가 간다 |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17 기획특집 : 식품과학의 세계 ·논밭에서 밥상까지 ·우리가 분자요리에 주목하는 까닭

소효정 교수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10

13 선배가 후배에게 |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Progress

포스텍 에세이

14

비전은 큰 키만큼 높게, 배려는 물샐 틈 없는 김도연 총장님을 만나다

이길운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알리미가 간다 김은서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PEOPLE

포스텍 에세이

04 I 05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나는 무엇을 잘할까?” 반대로 “나는 무엇을 싫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몰랐던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나는 이

어하고 못하는 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자신에

런 것은 참 못하는구나, 또는 난 이런 것을 좋아하구나. 내가 이렇게 도전

게 던져보았을 때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학

하면 할 수 있구나 등 학생들은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

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부모님도 말해 주시지 않았고, 하

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루하루 쫓기듯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할 여유가 너무나도 없이 살아갑니 다. 그럼에도 대학입시, 취업, 진학과 같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나 자신을 알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을 게

직면할 때, 이런 질문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을리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없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결정은 아마도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

이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너무나도 쉽게 단정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

될 것입니다.

험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답을 구하거나 100%의 확신을 가지는 자신의 적성을 찾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잘하는 것’의 의미 제대로 알기

미 하버드대의 석지영 교수는 어릴 적에는 발레리나의 꿈을, 그리고 대학

‘나 자신을 알기’

에서는 문학을 전공하고, 나중에는 법학을 공부하여 현재 법학대학의 교

이것은 우리 학과에서 지난 학기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 ‘자기성장설계’

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거친 석지영 교수도 자신의 선택

의 큰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융합학과라는 특성상 학생들은 다양한 관심

에 대해 불안감이 많았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자신이 어

사를 가지고 학과에 들어옵니다. 음악과 IT를 융합하고 싶어요, 저는 사람

떤 면에서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것이 ‘the only thing’이 아닐 수

의 심리를 알아내는 IT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요 등, 학생들의 관심사도 공

는 있지만 도전해 보라고 합니다. “If you know in some way, you love

부하고 싶은 분야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확실한

something. This does not have to be my ultimate thing, the only thing.”

목적보다는 막연한 기대감 또는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온 학생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게 어떻게

그렇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도와줄 수 있을까가 나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적성 테스

래도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그것이 좋고 어떤 ‘끌림’이 있다면, 한번

트를 통해서 소위 심리학에서 말하는 적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로 가보세요.

우리는 좀 더 재미있는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버킷 리스트!’

글•소효정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스토리의 힘!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이것을 해도 재미있고 저것을 해도 재미있고, 교수님 제가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필자가 속해 있는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는 방학 때마다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캠프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항상 첫날에는 참여 학생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지난해 행사 자리에서 내 옆에 앉은 한 참가자가 어렵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듣고 잠시 나는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하나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잘 하는 것”이라는 말이 함축하는 많은 의미들, 그리고 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어야한다는 책임감이 복잡하게 스치는 찰나, 나도 어렵게 이런 대 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해도 재미있고 저것을 해도 재미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만약 다 재미가 없다면 아마 많 이 걱정을 해야겠지요.”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는 입시라는 목표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때로

스펙 쌓기보다 우선 자신의 진정한 모습 발견하길

는 억누르고 살아갑니다. 이제 대학에 막 입학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지금

소위 스펙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진로와 직업을 결정한다고 믿는 학생들

까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 즉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의 리

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십여 년이 넘게 외국에 있다가 한

스트를 적어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두 달간 그 리스트에서 할

국에 들어와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내가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게 했습니다.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버킷

있는 학생들의 고민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리스트에 등장했습니다. 그리스어 배우기, 몸짱 되기, 여자 친구 만들기,

런 고민이 더해가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

칵테일 만드는 법 배우기, 혼자 여행 해보기 등등...

가’ 라는 프로그램에서 지금 우리나라 학생들이 고민하는 많은 부분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소위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두 달후 학생들은 버킷

있는 학생들, 명문대학을 나와서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학

리스트를 얼마나 달성했

생들,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몇 년째 자신과의 싸움을

는지 공개하는 시간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이들의 모습이 치열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했던 이유는

가졌습니다. 모든 학생

아마도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들이 자신이 설정한 목

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표를 달성했을까요? 물 론 달성한 친구들도 있

영어 점수, 수상대회 실적, 학점들이 쌓여서 나의 일부를 보여줄 수는 있지

었지만 그렇지 못한 친

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스토리가 될 수 있을까요? 나 자신을

구들이 훨씬 많았습니

보여주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기는 사회가 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

다. 그러나 리스트 달성

니다.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도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경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보세요. 버킷 리스트도 좋습니다. 이

험을 학생들은 공유하

런 작은 노력들, 시간들이 쌓이면 그것은 어느 순간 여러분만이 보여줄 수

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있는 진정한 힘을 가진 ‘스토리’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버킷리스트를 하면서 나


PEOPLE

포스텍 에세이

04 I 05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나는 무엇을 잘할까?” 반대로 “나는 무엇을 싫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몰랐던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나는 이

어하고 못하는 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자신에

런 것은 참 못하는구나, 또는 난 이런 것을 좋아하구나. 내가 이렇게 도전

게 던져보았을 때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학

하면 할 수 있구나 등 학생들은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

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부모님도 말해 주시지 않았고, 하

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루하루 쫓기듯 우리들은 이런 질문을 할 여유가 너무나도 없이 살아갑니 다. 그럼에도 대학입시, 취업, 진학과 같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나 자신을 알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을 게

직면할 때, 이런 질문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을리 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없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결정은 아마도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

이 자신의 능력이나 성향을 너무나도 쉽게 단정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

될 것입니다.

험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답을 구하거나 100%의 확신을 가지는 자신의 적성을 찾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잘하는 것’의 의미 제대로 알기

미 하버드대의 석지영 교수는 어릴 적에는 발레리나의 꿈을, 그리고 대학

‘나 자신을 알기’

에서는 문학을 전공하고, 나중에는 법학을 공부하여 현재 법학대학의 교

이것은 우리 학과에서 지난 학기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 ‘자기성장설계’

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거친 석지영 교수도 자신의 선택

의 큰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융합학과라는 특성상 학생들은 다양한 관심

에 대해 불안감이 많았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자신이 어

사를 가지고 학과에 들어옵니다. 음악과 IT를 융합하고 싶어요, 저는 사람

떤 면에서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것이 ‘the only thing’이 아닐 수

의 심리를 알아내는 IT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요 등, 학생들의 관심사도 공

는 있지만 도전해 보라고 합니다. “If you know in some way, you love

부하고 싶은 분야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확실한

something. This does not have to be my ultimate thing, the only thing.”

목적보다는 막연한 기대감 또는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온 학생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게 어떻게

그렇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도와줄 수 있을까가 나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적성 테스

래도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라도 그것이 좋고 어떤 ‘끌림’이 있다면, 한번

트를 통해서 소위 심리학에서 말하는 적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로 가보세요.

우리는 좀 더 재미있는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버킷 리스트!’

글•소효정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

스토리의 힘!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이것을 해도 재미있고 저것을 해도 재미있고, 교수님 제가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필자가 속해 있는 창의IT융합공학과에서는 방학 때마다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캠프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항상 첫날에는 참여 학생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지난해 행사 자리에서 내 옆에 앉은 한 참가자가 어렵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듣고 잠시 나는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하나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잘 하는 것”이라는 말이 함축하는 많은 의미들, 그리고 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어야한다는 책임감이 복잡하게 스치는 찰나, 나도 어렵게 이런 대 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것을 해도 재미있고 저것을 해도 재미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만약 다 재미가 없다면 아마 많 이 걱정을 해야겠지요.”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는 입시라는 목표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때로

스펙 쌓기보다 우선 자신의 진정한 모습 발견하길

는 억누르고 살아갑니다. 이제 대학에 막 입학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지금

소위 스펙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진로와 직업을 결정한다고 믿는 학생들

까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 즉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의 리

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십여 년이 넘게 외국에 있다가 한

스트를 적어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두 달간 그 리스트에서 할

국에 들어와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내가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게 했습니다.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버킷

있는 학생들의 고민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리스트에 등장했습니다. 그리스어 배우기, 몸짱 되기, 여자 친구 만들기,

런 고민이 더해가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

칵테일 만드는 법 배우기, 혼자 여행 해보기 등등...

가’ 라는 프로그램에서 지금 우리나라 학생들이 고민하는 많은 부분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소위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두 달후 학생들은 버킷

있는 학생들, 명문대학을 나와서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학

리스트를 얼마나 달성했

생들,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기 위해 몇 년째 자신과의 싸움을

는지 공개하는 시간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이들의 모습이 치열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했던 이유는

가졌습니다. 모든 학생

아마도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들이 자신이 설정한 목

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표를 달성했을까요? 물 론 달성한 친구들도 있

영어 점수, 수상대회 실적, 학점들이 쌓여서 나의 일부를 보여줄 수는 있지

었지만 그렇지 못한 친

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스토리가 될 수 있을까요? 나 자신을

구들이 훨씬 많았습니

보여주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기는 사회가 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

다. 그러나 리스트 달성

니다. 여러분의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하루하루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도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경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보세요. 버킷 리스트도 좋습니다. 이

험을 학생들은 공유하

런 작은 노력들, 시간들이 쌓이면 그것은 어느 순간 여러분만이 보여줄 수

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있는 진정한 힘을 가진 ‘스토리’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버킷리스트를 하면서 나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06 I 07

공학에 관심이 많았고 수많은 해킹 경험을 통해 보안 분야에 자 신이 있었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 게 되었다고 말한다. 창업 타이밍에 대해서도 일찍 창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박사학 위를 딴 후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셨다. 선배님은 본인이 엔지니어의 기술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연구 를 오래한 엔지니어들보다는 일반인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점 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는다. 엔지니어들을 모아서 회사를 꾸리 면 엔지니어들과 일반인들 간의 의사소통에서 자신의 장점이 잘 작용될 것이라 생각해 바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었던 창업도전기 선배님도 처음부터 본인이 직접 회사를 차릴 생각은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 꿈을 찾고 자기가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는 주도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 만난 사람 /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컴퓨터공학과 07학번

좋아하는 일에 최선 다하고 패기와 투지 더하니

어느새 20대에 벤처 대표로 성장

글•박연준 단일계열 15학번 알리미 21기

누구나 한번쯤은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해커들을 동경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테키안의 초상>에서 만난 차명훈 선배님은 그런 해커 중 한 명에 해당되지 않을 까 싶다. 선배님은 컴퓨터공학과 07학번으로 학부시절 포스텍 해킹 동아리 ‘PLUS’의 회장 을 했고 세계적 해킹 대회 ‘데프콘’에 출전해 여러 번 입상한 경험이 있다. 졸업 후에는 이 런 전문성을 살려 비트코인(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 거 래소인 ‘코인원’을 개발, 현재는 ‘코인원’을 관리하는 ‘디바인랩’의 대표이사로 계신다. 지금 부터 선배님의 경험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 한다.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모두 본인

세계 최대 해킹대회 3위의 비결은 좋아하는 것 하기

과 잘 맞지 않았었고, 결국 대학 시절 개발자 동아리나 네트워크에서 함께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 프로그래

활동한 학교 후배 2명과 함께 뜻을 모아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무엇보다

밍 쪽으로 진로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정보 올림피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효율적인 팀워크를 발휘해 빠른 기술 개발

아드를 준비할 정도로 뛰어났고, 일반고를 조기졸업한 후 포스텍 컴퓨터공

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본인이 생각할 때도 고등학교 시절이 인생에서 가

보통 창업을 시작하면 기업의 투자를 받기 위해 창업 아이템의 가치를 증

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선배님도 예외 없이 그러한 과정을 겪

“포스텍 진학한 후, 학부시절 활동들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PLUS’

으셨다고 한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외

(포스텍 해킹 동아리) 활동이었어요. ‘PLUS’에서 단기간에 많은 분량의 공

주를 맡아 돈을 벌었고, 해킹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품을 팔아서 용돈을 벌

부를 하고 바로 모의 해킹 문제에 적용해보는 활동을 반복하면서 실력을

기도 했다. 때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못 먹을 만큼 힘들었고 심지어 사

키웠습니다. 심지어 방학 때는 해킹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에 16시간씩 해

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킹에 몰두하기도 했었습니다.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컴퓨터공학과 전공

상황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떻게든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

공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했어요. 끝을 봐야 되겠다. 아니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고, 목

선배님은 그렇게 3년을 준비하고 세계 최대 해킹 대회인 ‘데프콘’에 출전해

숨 걸고 해야겠단 생각이 엄청 강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포기를 한다는

3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데프콘’ 입상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든지 다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큰 자신감을 얻게 해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라

그런 선배님도 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힘든 시기를

창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선배님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독

겪었다.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여러 날을 밤새워가며 프로그램

서분야이다. 학창시절에 컴퓨터 기술서적은 정말 많이 읽었지만 그 외의

개발에 매진했다. 그때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디바인랩’이 존

다양한 책을 읽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

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기에 회사가 어

한 후 사회 경험이 없는 상태로 창업을 했을 때, 세무나 회계 지식 등 알고

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도 초창기 못지 않게 ‘코인원’의 기술력 개발에 많

있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선배님은 사회적 경험이 부족했지

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열정이 얼굴에도 또렷이 보일 정도였다.

만 독서를 통해 부족한 분야의 지식을 채워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선배님의 얼굴이 그의 열정으로 매우 밝아 보였다.

“지식들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독서입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분

“어떤 길이 맞고 어떤 길이 틀리고는 없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길에 있어서

야를 알기 위해 틈틈이 인문 서적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한다면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더불어 갈길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금까지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

을 선택하지 못할 때에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이 진정 하고 싶

력해 왔는가?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린 것들이 있지는 않은

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본인 스스로 꿈을 찾고 그를 위해 노력하

가?’라는 생각들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는 주도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뒤를 돌아보며 반성해 보고, 앞으로는 꿈을 향해 열

차명훈 선배님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본인의 성향

심히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을 고려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을 선택하셨다. 또한 평소에 금융


PEOPLE

포스테키안의 초상

06 I 07

공학에 관심이 많았고 수많은 해킹 경험을 통해 보안 분야에 자 신이 있었기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 게 되었다고 말한다. 창업 타이밍에 대해서도 일찍 창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박사학 위를 딴 후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셨다. 선배님은 본인이 엔지니어의 기술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연구 를 오래한 엔지니어들보다는 일반인들과 대화가 잘 통하는 점 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는다. 엔지니어들을 모아서 회사를 꾸리 면 엔지니어들과 일반인들 간의 의사소통에서 자신의 장점이 잘 작용될 것이라 생각해 바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이 있기에 견딜 수 있었던 창업도전기 선배님도 처음부터 본인이 직접 회사를 차릴 생각은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 꿈을 찾고 자기가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는 주도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 만난 사람 /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 컴퓨터공학과 07학번

좋아하는 일에 최선 다하고 패기와 투지 더하니

어느새 20대에 벤처 대표로 성장

글•박연준 단일계열 15학번 알리미 21기

누구나 한번쯤은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해커들을 동경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테키안의 초상>에서 만난 차명훈 선배님은 그런 해커 중 한 명에 해당되지 않을 까 싶다. 선배님은 컴퓨터공학과 07학번으로 학부시절 포스텍 해킹 동아리 ‘PLUS’의 회장 을 했고 세계적 해킹 대회 ‘데프콘’에 출전해 여러 번 입상한 경험이 있다. 졸업 후에는 이 런 전문성을 살려 비트코인(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 거 래소인 ‘코인원’을 개발, 현재는 ‘코인원’을 관리하는 ‘디바인랩’의 대표이사로 계신다. 지금 부터 선배님의 경험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 한다.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모두 본인

세계 최대 해킹대회 3위의 비결은 좋아하는 것 하기

과 잘 맞지 않았었고, 결국 대학 시절 개발자 동아리나 네트워크에서 함께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 프로그래

활동한 학교 후배 2명과 함께 뜻을 모아 창업을 결심하게 된다. 무엇보다

밍 쪽으로 진로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정보 올림피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효율적인 팀워크를 발휘해 빠른 기술 개발

아드를 준비할 정도로 뛰어났고, 일반고를 조기졸업한 후 포스텍 컴퓨터공

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본인이 생각할 때도 고등학교 시절이 인생에서 가

보통 창업을 시작하면 기업의 투자를 받기 위해 창업 아이템의 가치를 증

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선배님도 예외 없이 그러한 과정을 겪

“포스텍 진학한 후, 학부시절 활동들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PLUS’

으셨다고 한다.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외

(포스텍 해킹 동아리) 활동이었어요. ‘PLUS’에서 단기간에 많은 분량의 공

주를 맡아 돈을 벌었고, 해킹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품을 팔아서 용돈을 벌

부를 하고 바로 모의 해킹 문제에 적용해보는 활동을 반복하면서 실력을

기도 했다. 때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못 먹을 만큼 힘들었고 심지어 사

키웠습니다. 심지어 방학 때는 해킹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에 16시간씩 해

기를 당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킹에 몰두하기도 했었습니다.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컴퓨터공학과 전공

상황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떻게든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

공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했어요. 끝을 봐야 되겠다. 아니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고, 목

선배님은 그렇게 3년을 준비하고 세계 최대 해킹 대회인 ‘데프콘’에 출전해

숨 걸고 해야겠단 생각이 엄청 강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포기를 한다는

3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데프콘’ 입상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든지 다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큰 자신감을 얻게 해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라

그런 선배님도 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힘든 시기를

창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선배님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독

겪었다.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여러 날을 밤새워가며 프로그램

서분야이다. 학창시절에 컴퓨터 기술서적은 정말 많이 읽었지만 그 외의

개발에 매진했다. 그때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디바인랩’이 존

다양한 책을 읽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

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기에 회사가 어

한 후 사회 경험이 없는 상태로 창업을 했을 때, 세무나 회계 지식 등 알고

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도 초창기 못지 않게 ‘코인원’의 기술력 개발에 많

있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선배님은 사회적 경험이 부족했지

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열정이 얼굴에도 또렷이 보일 정도였다.

만 독서를 통해 부족한 분야의 지식을 채워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선배님의 얼굴이 그의 열정으로 매우 밝아 보였다.

“지식들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독서입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분

“어떤 길이 맞고 어떤 길이 틀리고는 없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길에 있어서

야를 알기 위해 틈틈이 인문 서적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선을 다한다면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더불어 갈길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금까지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

을 선택하지 못할 때에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이 진정 하고 싶

력해 왔는가?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린 것들이 있지는 않은

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본인 스스로 꿈을 찾고 그를 위해 노력하

가?’라는 생각들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는 주도적인 삶이 중요합니다.”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뒤를 돌아보며 반성해 보고, 앞으로는 꿈을 향해 열

차명훈 선배님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본인의 성향

심히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을 고려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기업을 선택하셨다. 또한 평소에 금융


PEOPLE

PEOPLE & PEOPLE

08 I 09

학부의 전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경제학으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경제학이란 학문을 시작한 운명적이라고 할 만한 계기는 사실 없었습니다. 전 공을 여러 개 했었기 때문에 유학올 때 학과 선정에 고민이 많았고, 결국 다양한 진로가 열려 있는 스탠포드대 경영공학과(Management Sci & Eng) 박사과정의 ‘Economics and Finance track’을 선택했습니다. 그 중에서 금융공학을 선택했던 건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후에 재단을 설립해서 사회에 공헌하자는 계획을 세웠

2015년 7월 컴퓨터공학과 리더십프로그램 참여 교수, 재학생들의 페이스북 본사 견학 때 모습

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금융공학은 제 적성에 정말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좀

에서 배워나가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결국엔 실패를 딛고 성공하는 사람이 될

더 폭넓은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던 와중에, 이전에 공부했던 것과 비슷한 계량경

수 있지 않을까?

제를 하시는 경제학과 교수님의 공동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처음했던 일 이 옥션에 대한 계량경제 논문을 도와드린 일이었고, 결국 제 졸업논문이 옥션에

두려워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대한 연구가 되었으니 나름 운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한 선배님께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렸다.

/ 만난 사람 /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영 브리스틀대 교수 임용 예정, 전자전기공학과 98학번

포스텍 출발, 스탠포드대를 거쳐,

영국으로의 꿈을 향한 대륙 횡단기 사람들은 흔히 포스텍을 졸업하면 대다수가 이공학 계열로 진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 이 편견 을 완전히 깨줄 자랑스러운 포스테키안이 있다. 바로 정승원 동문(전자전기공학과 98학번)이다. 정승원 선배는 포스텍 개교 이래 최초로 3개 학 과(전자전기공학과, 수학과,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산 업경영공학과를 부전공 했다. 게다가 원 소속인 전자전기공학과를 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포스텍 수학 과 석사학위를 받고는 미 스탠포드대 경영공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경제학과, 통계학과 석사학위도 받았 으며, 내년부터는 영국 Bristol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현재는 Facebook 본사에서 우수한 신 규 임용 교수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new faculty fellow로 재직 중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이다.

글•조세은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꿈을 향한 도전 : 공학도가 경제학자로

“우선 진부한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원하는 것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겉으로는 순탄하게 성공적인 경제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선배님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대 출신으로서 경제학의 정상을 향해 도

찾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을 해볼 수 없으니 사실 당연

전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험난한 과정이다.

한 거죠. 그리고 모든 일들이 처음 어느 정도까지는 쉽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하

“사실 경제학 박사과정 입학생 중에는 학부가 경제학 전공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지만 그 어떤 일이든 제대로 잘하긴 쉽지 않죠. 그러니 꽤 재미있는 일을 찾았다

경제학이 수학을 많이 쓰는 분야라 학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

면 그보다 재미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기보단 그 일을 먼저 한번 죽을 힘

니다. 그러나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경제학 교수가 되기 어려운

을 다해 해보길 바랍니다. 또한 한번 진로를 정하면 그 일을 평생 해야하나 하고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명문대 경제학과 출신도 교수가 되는 것이 어려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어가

기 때문에 교수를 뽑는 학교 측에서도 굳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과 출신

는 추세라,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결국 처음과는 상당히 다른 일을 하게 될 겁니

까지 고려해야할 이유가 없는거죠. 그런 사실을 알고 다시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

다. 그럴 때 무슨 일이든 하나라도 깊게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분명

학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죠.”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그 선택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더욱이 당시 고민을 하던 시점이 보통 6년 정도가 소요되는 박사과정 중 이미 4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는 자신의 ‘장래희망’을 생각하며 자라오기는 했다. 하

년을 마치게 되는 시기였다고 한다.

지만 장래희망을 정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던 어렸을 때와는 달리, 나이가 많아

“결국 비 경제학과 출신도 경제학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질수록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이

스탠포드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세부전공은 바꾸기로 마음먹었습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이러한 생각들 때문

니다. 수업도 좀 더 듣고 논문도 읽으면서 계량경제를 넘어서 옥션 자체가 참 재

에 그것에 도전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미있게 느껴져 옥션과 매칭을 주요 응용분야로 포함하는 마켓디자인을 전공하

것에 주저하지 말고, 누구보다 노력하여 그 자리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선배

기로 했습니다. 마켓디자인은 컴퓨터공학이나 산업경영공학에서도 많이 다루는

님의 모습을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길이 진정 자신의 길이 아니더라도,

분야이기 때문에 제가 기존에 했던 배경지식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였어요.

길을 걷는 와중에 다른 길을 찾는다면 그 때 돌아가면 된다.” 선배님의 발자취에

왜 진작 이런 분야를 알지 못했을까 아쉬울 정도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었다.

분야였습니다. 그렇게 세부전공을 변경한 후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지막으로 물어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교수로서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론 힘들어서 그냥

의 기본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이거니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육을 통한 사

적당히 졸업하고 회사를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러다 경제학입문 과목 조

회 공헌을 실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교인 포스텍에 돌아와서

교를 했던 것이 교육과 연구에 대한 저의 열정을 다시 불태워줬습니다. 이런 똑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것과 여건이 된다면 문화교육재단도 설립하고 싶다

포스텍 최초 3개 학과 복수전공 기록

똑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도 하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는 이야기를 하셨다.

하나의 전공도 제대로 해내기 힘들어 하는 포스텍에서 3개의 과를 복수전공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공을 3개씩이나

래서 2년 동안 연구에만 매진했고, 기존의 경제학적 접근과는 상당히 다른 제 논

많은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지금도 언젠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전혀 다른

이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문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경제학 교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분야도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치셨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

“원래 관심이 많던 컴퓨터공학과와 수학과의 수업을 하나씩 듣다 보니 자연스레 3개의 과를 복수전공하게 되었네요. 복수전공 그 자

비 경제학과 출신인 한국인이 해외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것은 선배님이

아 앞으로 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정승원 선배. 느릴 뿐이지 하나씩

체가 목표였다기보다는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하면서도 공부에 소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준 자극제였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연관성

처음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만큼, 그 과정에서 어려움

이뤄나가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정승원 선배의

이 큰 전공들이다 보니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요. 그러나 뚜렷한 필요성이 없는데 복수전공을 하는 것 보다는 자신있는 한 분야

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배님은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도, 무엇이든

도전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를 깊게 공부하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네요.”

처음이 되어 개척해 나가는 것은 힘들지만 아주 멋진 일이라고 말하셨다. 인생에

않고, 자신을 향한 믿음으로 언제나 기대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시는 선배님의

학문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복수전공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배움을 향한 열정이 느껴졌다. 그 이후의 이력은 더욱 놀랍다.

서 실패를 겪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기죽지 말고 그 실수

모습이 나 스스로도 포스테키안으로서의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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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I 09

학부의 전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경제학으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경제학이란 학문을 시작한 운명적이라고 할 만한 계기는 사실 없었습니다. 전 공을 여러 개 했었기 때문에 유학올 때 학과 선정에 고민이 많았고, 결국 다양한 진로가 열려 있는 스탠포드대 경영공학과(Management Sci & Eng) 박사과정의 ‘Economics and Finance track’을 선택했습니다. 그 중에서 금융공학을 선택했던 건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후에 재단을 설립해서 사회에 공헌하자는 계획을 세웠

2015년 7월 컴퓨터공학과 리더십프로그램 참여 교수, 재학생들의 페이스북 본사 견학 때 모습

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금융공학은 제 적성에 정말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좀

에서 배워나가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결국엔 실패를 딛고 성공하는 사람이 될

더 폭넓은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던 와중에, 이전에 공부했던 것과 비슷한 계량경

수 있지 않을까?

제를 하시는 경제학과 교수님의 공동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처음했던 일 이 옥션에 대한 계량경제 논문을 도와드린 일이었고, 결국 제 졸업논문이 옥션에

두려워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대한 연구가 되었으니 나름 운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한 선배님께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렸다.

/ 만난 사람 / 정승원 페이스북 NEW Faculty Fellow, 영 브리스틀대 교수 임용 예정, 전자전기공학과 98학번

포스텍 출발, 스탠포드대를 거쳐,

영국으로의 꿈을 향한 대륙 횡단기 사람들은 흔히 포스텍을 졸업하면 대다수가 이공학 계열로 진출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 이 편견 을 완전히 깨줄 자랑스러운 포스테키안이 있다. 바로 정승원 동문(전자전기공학과 98학번)이다. 정승원 선배는 포스텍 개교 이래 최초로 3개 학 과(전자전기공학과, 수학과, 컴퓨터공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산 업경영공학과를 부전공 했다. 게다가 원 소속인 전자전기공학과를 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포스텍 수학 과 석사학위를 받고는 미 스탠포드대 경영공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경제학과, 통계학과 석사학위도 받았 으며, 내년부터는 영국 Bristol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현재는 Facebook 본사에서 우수한 신 규 임용 교수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new faculty fellow로 재직 중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이다.

글•조세은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꿈을 향한 도전 : 공학도가 경제학자로

“우선 진부한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원하는 것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겉으로는 순탄하게 성공적인 경제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선배님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대 출신으로서 경제학의 정상을 향해 도

찾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을 해볼 수 없으니 사실 당연

전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험난한 과정이다.

한 거죠. 그리고 모든 일들이 처음 어느 정도까지는 쉽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하

“사실 경제학 박사과정 입학생 중에는 학부가 경제학 전공이 아닌 경우도 많고,

지만 그 어떤 일이든 제대로 잘하긴 쉽지 않죠. 그러니 꽤 재미있는 일을 찾았다

경제학이 수학을 많이 쓰는 분야라 학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

면 그보다 재미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기보단 그 일을 먼저 한번 죽을 힘

니다. 그러나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경제학 교수가 되기 어려운

을 다해 해보길 바랍니다. 또한 한번 진로를 정하면 그 일을 평생 해야하나 하고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명문대 경제학과 출신도 교수가 되는 것이 어려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어가

기 때문에 교수를 뽑는 학교 측에서도 굳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과 출신

는 추세라,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결국 처음과는 상당히 다른 일을 하게 될 겁니

까지 고려해야할 이유가 없는거죠. 그런 사실을 알고 다시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

다. 그럴 때 무슨 일이든 하나라도 깊게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분명

학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죠.”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그 선택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더욱이 당시 고민을 하던 시점이 보통 6년 정도가 소요되는 박사과정 중 이미 4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는 자신의 ‘장래희망’을 생각하며 자라오기는 했다. 하

년을 마치게 되는 시기였다고 한다.

지만 장래희망을 정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던 어렸을 때와는 달리, 나이가 많아

“결국 비 경제학과 출신도 경제학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질수록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이

스탠포드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세부전공은 바꾸기로 마음먹었습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이러한 생각들 때문

니다. 수업도 좀 더 듣고 논문도 읽으면서 계량경제를 넘어서 옥션 자체가 참 재

에 그것에 도전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미있게 느껴져 옥션과 매칭을 주요 응용분야로 포함하는 마켓디자인을 전공하

것에 주저하지 말고, 누구보다 노력하여 그 자리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선배

기로 했습니다. 마켓디자인은 컴퓨터공학이나 산업경영공학에서도 많이 다루는

님의 모습을 바라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길이 진정 자신의 길이 아니더라도,

분야이기 때문에 제가 기존에 했던 배경지식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였어요.

길을 걷는 와중에 다른 길을 찾는다면 그 때 돌아가면 된다.” 선배님의 발자취에

왜 진작 이런 분야를 알지 못했을까 아쉬울 정도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었다.

분야였습니다. 그렇게 세부전공을 변경한 후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지막으로 물어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교수로서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때론 힘들어서 그냥

의 기본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이거니와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육을 통한 사

적당히 졸업하고 회사를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러다 경제학입문 과목 조

회 공헌을 실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교인 포스텍에 돌아와서

교를 했던 것이 교육과 연구에 대한 저의 열정을 다시 불태워줬습니다. 이런 똑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것과 여건이 된다면 문화교육재단도 설립하고 싶다

포스텍 최초 3개 학과 복수전공 기록

똑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도 하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는 이야기를 하셨다.

하나의 전공도 제대로 해내기 힘들어 하는 포스텍에서 3개의 과를 복수전공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공을 3개씩이나

래서 2년 동안 연구에만 매진했고, 기존의 경제학적 접근과는 상당히 다른 제 논

많은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지금도 언젠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전혀 다른

이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문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경제학 교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분야도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치셨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

“원래 관심이 많던 컴퓨터공학과와 수학과의 수업을 하나씩 듣다 보니 자연스레 3개의 과를 복수전공하게 되었네요. 복수전공 그 자

비 경제학과 출신인 한국인이 해외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것은 선배님이

아 앞으로 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정승원 선배. 느릴 뿐이지 하나씩

체가 목표였다기보다는 다양한 과외 활동을 하면서도 공부에 소홀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준 자극제였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연관성

처음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만큼, 그 과정에서 어려움

이뤄나가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정승원 선배의

이 큰 전공들이다 보니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요. 그러나 뚜렷한 필요성이 없는데 복수전공을 하는 것 보다는 자신있는 한 분야

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배님은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도, 무엇이든

도전은 이제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를 깊게 공부하는 것을 더 추천하고 싶네요.”

처음이 되어 개척해 나가는 것은 힘들지만 아주 멋진 일이라고 말하셨다. 인생에

않고, 자신을 향한 믿음으로 언제나 기대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시는 선배님의

학문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복수전공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배움을 향한 열정이 느껴졌다. 그 이후의 이력은 더욱 놀랍다.

서 실패를 겪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기죽지 말고 그 실수

모습이 나 스스로도 포스테키안으로서의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청년기라 볼 수 있다. 총장님께서는 이런 중요한 시기를 맞은 포스텍에 어떤 비전

개방과 함께 학생들의 문을 열어주는 학교 밖으로의 개방도 이루고 싶다고 하셨

을 품고 계신지 여쭤보았다.

다. “제가 학창시절에 가졌던 제일 좋은 경험 중 하나는 대학원 1학년때, 여름방학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두달을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며 보냈던 것입니다. 두달 동안 포항제철에서 근무하

전체의 연구비를 책정하고 분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포스텍의 4세대

며 다른 어떤 학생보다도 제철과정에 대해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방사광가속기 개발을 위해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자하게 되어 직접 정부 관료로

되었고, 이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

서 포스텍을 방문한 적이 있었죠. 그때 총장실을 방문해 평소의 마음으로 방명록

에 나가서 연구자가 되든, 기업에서 일하든 실무를 알고 연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

을 작성했는데, 그것을 얼마 전 포스텍 총장 부임을 준비하며 방문하였다가 다시

은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방학에 학교를 잠시 떠나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고 적어두었더군요.

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현실의 문제를 알게 되는 기회를 주

그 당시에는 제가 포스텍에 와서 일하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 싶습니다.”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것이 제가 포스텍에 가지고 있는 평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교육에 있어서는 포스텍이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과 같은 선진적인 교육으로 대학 교육의 리더가 되길 바라셨다. “거꾸로 교실이라고 알고 있나요?

비전은 큰 키만큼 높게, 배려는 물샐 틈 없는

김도연 총장님을 만나다 2015년 9월, 청명한 가을의 시작과 함께 포스텍은 새 총장님을 맞이하였다. 높은 가을 하늘처럼 큰 키와 청명한 미소가 인상적이신 김도연 총장님을 뵙고 총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가치관과 포스텍에 대한 비전을 들는 시간을 가졌다.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알리미 19기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

과거에는 수업이 교수라는 주체와 학생이라는 객체로 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지

총장님께서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은 수업의 주체와 객체가 없어지고 공동체가 되는 거꾸로 교실이 새로운 교육

“지역에 최고의 대학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거꾸로 교실이란 인터넷

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 제가 보기엔 대한민국

에 강의를 교수가 직접 찍어서 올리고, 학생은 편한 시

에 포스텍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포스텍이 만약 그것을

간에 지식전달을 받아 강의실에 와서는 교수와 학생이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강의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학생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포스텍의 미래는 그런 측면에서,

들의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유발해 전체적인 학습 성취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최고, 세계에서 탑이 되어야 합

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고, 현재에도 많이 실

니다. 전세계 인재들이 포스텍에 와서 연구하고 싶어하

행되고 있어요.”

고,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 학,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성장해서 과학기술분야뿐 아

꾸준히 자신을 연마해 기회를 잡아라

니라, 인류전체를 위해 일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

포스텍에 대한 총장님의 계획에 이어, 총장님의 개인적

생들이 성장하는 대학. 저는 그런 대학을 만들고 싶습

인 삶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총장님께서는 앞서 소개했

니다.” 총장님께서는 그런 훌륭한 대학의 모습에서 그

듯, 연구자의 길을 걸으시다가 그 길과는 사뭇 다른 교

리 멀리 있지 않고 지난 기간 포스텍이 이룩해 온 것을

육과학기술부 장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울산

본다면 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덧붙이셨다.

대 총장 등을 역임하시고 이제는 포스텍의 총장을 맡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총장님께서는 어떤 청사진을 그

되셨다. 본래 생각했던 연구자의 길과 다른 길을 선택

리고 계실까? 그 세세한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하신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까?

총장님께서는 총장으로서 해야 할 제일 첫 번째 일로 교수채용을 꼽으셨다. “신규 교수 채용이 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 중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학과

“특별한 계기는 아마 10년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학장이 된 것이었습니다.

별로 발전계획을 세워 세계 탑으로 갈 분야를 정해 교수채용을 하려고 합니다. 이

우연치 않게 학장을 맡으며 지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맡은 업무의 성과가

와 함께 소위 라이징 스타라고 하는 인재들도 분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채용

좋게 나오다 보니 계속해서 기회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자리를 거

총장이 아닌 ‘가족’

해 신임 교원 충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쳐 포스텍 총장까지 오게 되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포스텍에서 일을

김도연 총장님은 재료공학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서는 물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임 등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계에서 활발히 활

다음으로 총장님께서는 대학 안팎으로의 개방에 경영의 주안점을 두셨다. “미국

잘하려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동하셨는데, 그 경험을 바탕 삼아 올해 9월 1일자로 포스텍 제 7대 총장을 맡게 되셨다. 하지만 총장님의 자기소개는 이러한 화려한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분이신데, 그 분

자신이 살아온 길에 대한 겸손한 답변을 주신 총장님이시지만 여러 업적의 뒤편

공적에 비해 짧고 단출했다.

의 명언 중 무슨 일을 하든 전세계가 너를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해라. 그럼

에는 총장님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 주어집니다.

“저는 9월 1일자로 포스텍의 한 가족이 된 김도연이라고 합니다.”

성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저는 교내 의사결정과

살다 보면 연구자로서의 길, 교수로서의 길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데

총장님의 말씀에서 필자에게 가장 선명히 와 닿았던 단어는 ‘가족’이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학교를 새로이 이끌어 갈 총장님을 만난

정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가능한 개방할 생각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이 사

다만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

다는 것이 반갑고 기대가 되는 반면, 한 명의 학생으로서 부담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반갑게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총

회의 그 어떤 조직보다도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죠. 그래서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단순히 학

장님의 모습과 자신 또한 다른 포스텍 구성원과 같은 한 가족이라는 말씀은 종전의 부담감을 눈 녹듯 사라지게 했고, 인터뷰 자리에

처럼 대학에서의 윤리는 제일 중요한 것이고, 윤리적인 대학에서 배운 학생들이

문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어 기회가 주

있는 모두에게도 편안한 마음을 주었다. 총장님께서는 어떤 가치관, 생각과 함께 포스텍의 미래를 그리고 계실까?

이 다음에 사회에 나가서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졌을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자신을 연마해 기회

내년 개교 30년을 앞둔 포스텍을 사람에 비유한다면 젊은 시절 쌓아 온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보다 더 큰 포부를 품고 발돋움 할

총장님께서는 학창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시며 윤리경영을 통한 대학 내적의

를 잡으라, 총장이 아닌 한 명의 인생 선배로서 해주신 총장님의 말씀은 필자에게


PEOPLE

알리미가 만난 사람

10 I 11

청년기라 볼 수 있다. 총장님께서는 이런 중요한 시기를 맞은 포스텍에 어떤 비전

개방과 함께 학생들의 문을 열어주는 학교 밖으로의 개방도 이루고 싶다고 하셨

을 품고 계신지 여쭤보았다.

다. “제가 학창시절에 가졌던 제일 좋은 경험 중 하나는 대학원 1학년때, 여름방학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두달을 포항제철에서 근무하며 보냈던 것입니다. 두달 동안 포항제철에서 근무하

전체의 연구비를 책정하고 분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포스텍의 4세대

며 다른 어떤 학생보다도 제철과정에 대해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방사광가속기 개발을 위해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자하게 되어 직접 정부 관료로

되었고, 이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

서 포스텍을 방문한 적이 있었죠. 그때 총장실을 방문해 평소의 마음으로 방명록

에 나가서 연구자가 되든, 기업에서 일하든 실무를 알고 연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

을 작성했는데, 그것을 얼마 전 포스텍 총장 부임을 준비하며 방문하였다가 다시

은 것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방학에 학교를 잠시 떠나

보게 되었습니다.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고 적어두었더군요.

기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현실의 문제를 알게 되는 기회를 주

그 당시에는 제가 포스텍에 와서 일하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 싶습니다.”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것이 제가 포스텍에 가지고 있는 평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교육에 있어서는 포스텍이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과 같은 선진적인 교육으로 대학 교육의 리더가 되길 바라셨다. “거꾸로 교실이라고 알고 있나요?

비전은 큰 키만큼 높게, 배려는 물샐 틈 없는

김도연 총장님을 만나다 2015년 9월, 청명한 가을의 시작과 함께 포스텍은 새 총장님을 맞이하였다. 높은 가을 하늘처럼 큰 키와 청명한 미소가 인상적이신 김도연 총장님을 뵙고 총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가치관과 포스텍에 대한 비전을 들는 시간을 가졌다.

글•이지수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알리미 19기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

과거에는 수업이 교수라는 주체와 학생이라는 객체로 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지

총장님께서 포스텍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은 수업의 주체와 객체가 없어지고 공동체가 되는 거꾸로 교실이 새로운 교육

“지역에 최고의 대학이 있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거꾸로 교실이란 인터넷

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이 제가 보기엔 대한민국

에 강의를 교수가 직접 찍어서 올리고, 학생은 편한 시

에 포스텍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포스텍이 만약 그것을

간에 지식전달을 받아 강의실에 와서는 교수와 학생이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강의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학생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포스텍의 미래는 그런 측면에서,

들의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유발해 전체적인 학습 성취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최고, 세계에서 탑이 되어야 합

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고, 현재에도 많이 실

니다. 전세계 인재들이 포스텍에 와서 연구하고 싶어하

행되고 있어요.”

고,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 학,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성장해서 과학기술분야뿐 아

꾸준히 자신을 연마해 기회를 잡아라

니라, 인류전체를 위해 일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

포스텍에 대한 총장님의 계획에 이어, 총장님의 개인적

생들이 성장하는 대학. 저는 그런 대학을 만들고 싶습

인 삶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총장님께서는 앞서 소개했

니다.” 총장님께서는 그런 훌륭한 대학의 모습에서 그

듯, 연구자의 길을 걸으시다가 그 길과는 사뭇 다른 교

리 멀리 있지 않고 지난 기간 포스텍이 이룩해 온 것을

육과학기술부 장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울산

본다면 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덧붙이셨다.

대 총장 등을 역임하시고 이제는 포스텍의 총장을 맡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총장님께서는 어떤 청사진을 그

되셨다. 본래 생각했던 연구자의 길과 다른 길을 선택

리고 계실까? 그 세세한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하신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까?

총장님께서는 총장으로서 해야 할 제일 첫 번째 일로 교수채용을 꼽으셨다. “신규 교수 채용이 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 중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 학과

“특별한 계기는 아마 10년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학장이 된 것이었습니다.

별로 발전계획을 세워 세계 탑으로 갈 분야를 정해 교수채용을 하려고 합니다. 이

우연치 않게 학장을 맡으며 지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맡은 업무의 성과가

와 함께 소위 라이징 스타라고 하는 인재들도 분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채용

좋게 나오다 보니 계속해서 기회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자리를 거

총장이 아닌 ‘가족’

해 신임 교원 충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쳐 포스텍 총장까지 오게 되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포스텍에서 일을

김도연 총장님은 재료공학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서는 물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역임 등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계에서 활발히 활

다음으로 총장님께서는 대학 안팎으로의 개방에 경영의 주안점을 두셨다. “미국

잘하려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동하셨는데, 그 경험을 바탕 삼아 올해 9월 1일자로 포스텍 제 7대 총장을 맡게 되셨다. 하지만 총장님의 자기소개는 이러한 화려한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분이신데, 그 분

자신이 살아온 길에 대한 겸손한 답변을 주신 총장님이시지만 여러 업적의 뒤편

공적에 비해 짧고 단출했다.

의 명언 중 무슨 일을 하든 전세계가 너를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해라. 그럼

에는 총장님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 주어집니다.

“저는 9월 1일자로 포스텍의 한 가족이 된 김도연이라고 합니다.”

성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저는 교내 의사결정과

살다 보면 연구자로서의 길, 교수로서의 길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데

총장님의 말씀에서 필자에게 가장 선명히 와 닿았던 단어는 ‘가족’이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학교를 새로이 이끌어 갈 총장님을 만난

정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가능한 개방할 생각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이 사

다만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

다는 것이 반갑고 기대가 되는 반면, 한 명의 학생으로서 부담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반갑게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총

회의 그 어떤 조직보다도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죠. 그래서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단순히 학

장님의 모습과 자신 또한 다른 포스텍 구성원과 같은 한 가족이라는 말씀은 종전의 부담감을 눈 녹듯 사라지게 했고, 인터뷰 자리에

처럼 대학에서의 윤리는 제일 중요한 것이고, 윤리적인 대학에서 배운 학생들이

문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책을 읽어 기회가 주

있는 모두에게도 편안한 마음을 주었다. 총장님께서는 어떤 가치관, 생각과 함께 포스텍의 미래를 그리고 계실까?

이 다음에 사회에 나가서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졌을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자신을 연마해 기회

내년 개교 30년을 앞둔 포스텍을 사람에 비유한다면 젊은 시절 쌓아 온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보다 더 큰 포부를 품고 발돋움 할

총장님께서는 학창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시며 윤리경영을 통한 대학 내적의

를 잡으라, 총장이 아닌 한 명의 인생 선배로서 해주신 총장님의 말씀은 필자에게


PEOPLE

도 큰 조언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 수학할 수 있게 된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겨오신 만큼 총장님에게도 많은 실패가 따

것은 여러분의 능력이자 여러분의 행운입니다.”

랐을 것이다. 조그만 실패에도 좌절하곤 하는 필자는 총장님께서는 인생의 실패

때문에 총장님께선 나눌 줄 아는 포스테키안이 되길 당부하셨다. “여러분이 받

들을 어떻게 이겨내 오셨는지 궁금하였고,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았다. “실패

는 혜택은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

는 도처에 있고 누구나 지내온 세월만큼 실패가 쌓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 신

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지금 받은 혜택을 나중에 나눌 주 아는 사람이 되었

조가 ‘긍정적으로 살자’입니다. 실패를 단순히 실패로 생각하면 실패로 끝나고

으면 좋겠습니다. ‘나눌 줄 아는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 협동할 줄 아는 사람’

말겠지만,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닌 큰 자산이 될 겁니

어디를 가든 그런 애기를 듣곤 하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다.” 총장님께서 쌓아오신 연륜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다. 스스로 대책 없는 긍정

여러 가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진 사람들이 자꾸 더 가지려고 하죠.

에 가까울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계신다는 총장님, 인자한 인상에서

하지만 사람 '人 '자의 기원에서 볼 수 있듯, 한 사람이 기대고 한 사람이 받쳐주

도 드러나는 총장님의 긍정적인 가치관은 총장님께서 가지신 큰 강점 중 하나가

는 것이 사람이에요. 살다 보면 기댈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을 받쳐줄 때도 있는데,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본인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선배가 후배에게

13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해낸 것을 즐기는,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 괴테

제가 독일의 문학가 괴테의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흔히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대학생활 속에서 깨달은 경험 중 여러분에 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생각해보면 좋 을 만한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나눌 줄 아는 포스테키안이 되어라

하며 당부하셨던 총장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포스테키안

첫째는 바로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가끔 자기 자신을 돌아

을 배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만의

마지막으로 총장님께 포스테키안과 미래의 포스테키안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으

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큰 책임감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따뜻한 조언을 할

보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쉬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처

시간 관리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효율적으로 자신이 해

신지 여쭈어보았다. “저는 지난 30년 넘게 다른 대학에서 일하다 왔기 때문에 더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이제 한 가족으로서 '우리' 총장님으로 함께 한

음부터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니, 조금은 아리송

야 할 일을 목록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 관리

객관적으로 포스텍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다는 것이 포스텍에 왔다는 것이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한편, 총장님을 통해 변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이 있

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처음은 힘들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할 포스텍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고, 학기가 끝나면 방학이 있듯이, 항상 모든 일에는 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복잡한 일을 헤쳐 나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다음에 할 일을

야 할 때가 되면 시간관리 연습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

위해 지금까지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충

습니다.

포스텍은 정말 좋은 학교이고 포스테키안 여러분은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포스텍 제7대 김도연 총장 소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 위,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한 김도연 총장은 1979년 아주대 조교수로 부임 이 후, 1982년부터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로 교수로 재직 하며, 재료공학무기재료공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탁 월한 업적을 쌓았으며,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 고 2001년에는 미국 세라믹학회 Fellow로 선임되었 다. 이런 공로로 2000년 과학기술훈장, 2001년 한 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 서울대 공과대학장, 2008년 교육과학기술 부 초대 장관, 울산대 총장,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 원회 위원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우리나라 교육과 과학기 술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기여를 하였고 행정가로도 폭넓은 활동을 하였다. 혁신주의자인 동시에 화합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부 시절 조 정 선수로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테니스 실 력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전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세

‘번 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있죠. 일에 몰두하던 사람

요. 대학생활을 채울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책을 써나가

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일컫는

는 것이지요. 기차를 타고 혼자 여행을 가보면, 세상에는

말입니다. 자동차를 끊임없이 운전하다 보면 연료가 언젠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

가는 바닥나게 됩니다. 만약 연료가 바닥나 도로 한가운

니다. 마치 도서관에 엄청나게 다양한 책이 있듯이 말이죠.

데 차가 멈춰버린다면 다시 출발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더

각자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목표를 향해 열정적

많이 들겠지요. 하지만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연료도 채우

으로 살아갑니다.

고, 낮잠도 자면서 에너지를 채운다면 어려움 없이 목적지

아직 고등학생인 여러분의 이야기 꾸러미에는 공부와 학

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즐거운 대학생활

창시절의 약간의 추억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입시라는

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학업에 열중하다가도 어느 순간 쉬

틀 안에 있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는 힘들겠지만, 허락

어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지금까지

한다면 가급적 많은 활동에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다면 더 좋겠습

취미로 악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봉사활동을 해봐

니다.

도 좋겠지요. 앞으로도 최대한 다채로운 가치를 경험해보

둘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많은 곳에

고, 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처

서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 관리를 잘한다

음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이므로 어딘가 어설퍼 보이고 매

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소위 시간관리

끄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를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방법이나 그들의 스케줄러를

많은 경험이 쌓이고 어려운 학업에 부딪히면서도 여러분

보고 그 패턴을 쉽사리 따라하기란 어렵습니다.

이 자신만의 이야기책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저는 우선 여러분들에게 당장 스케줄을 적을 수 있는 노

이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입시는 여러분의 꿈을 이루

트를 마련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서 오늘 할 일부

기 위한 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 과정 속에는 좋은 경험도,

터 적어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루 동안 할 일을 꼼꼼히 적

좌절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초심으

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관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

로 돌아가 열심히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여러

다. 하루의 할 일을 그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면, 계속 그 스

분이 바라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케줄러를 가지고 다니며 앞으로 할 일이 생길 때마다 바로

앞으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러 나가면서도 항

바로 해당하는 날짜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이렇

상 그 시작의 설렘을 간직하고, 초심의 파릇파릇함이 은은

게 하루, 일주일, 한달 단위의 자신만의 스케줄을 적어보는

하게 묻어나길 바래봅니다.

겁니다. 이제 날짜마다 할 일이 명확해지면, 그 날의 시간

글•이길운 신소재공학과 12학번


PEOPLE

도 큰 조언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 수학할 수 있게 된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겨오신 만큼 총장님에게도 많은 실패가 따

것은 여러분의 능력이자 여러분의 행운입니다.”

랐을 것이다. 조그만 실패에도 좌절하곤 하는 필자는 총장님께서는 인생의 실패

때문에 총장님께선 나눌 줄 아는 포스테키안이 되길 당부하셨다. “여러분이 받

들을 어떻게 이겨내 오셨는지 궁금하였고,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았다. “실패

는 혜택은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

는 도처에 있고 누구나 지내온 세월만큼 실패가 쌓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 신

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지금 받은 혜택을 나중에 나눌 주 아는 사람이 되었

조가 ‘긍정적으로 살자’입니다. 실패를 단순히 실패로 생각하면 실패로 끝나고

으면 좋겠습니다. ‘나눌 줄 아는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 협동할 줄 아는 사람’

말겠지만,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닌 큰 자산이 될 겁니

어디를 가든 그런 애기를 듣곤 하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다.” 총장님께서 쌓아오신 연륜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다. 스스로 대책 없는 긍정

여러 가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진 사람들이 자꾸 더 가지려고 하죠.

에 가까울 정도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계신다는 총장님, 인자한 인상에서

하지만 사람 '人 '자의 기원에서 볼 수 있듯, 한 사람이 기대고 한 사람이 받쳐주

도 드러나는 총장님의 긍정적인 가치관은 총장님께서 가지신 큰 강점 중 하나가

는 것이 사람이에요. 살다 보면 기댈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을 받쳐줄 때도 있는데,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본인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

선배가 후배에게

13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해낸 것을 즐기는, 그리고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 괴테

제가 독일의 문학가 괴테의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흔히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대학생활 속에서 깨달은 경험 중 여러분에 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해서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생각해보면 좋 을 만한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나눌 줄 아는 포스테키안이 되어라

하며 당부하셨던 총장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포스테키안

첫째는 바로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가끔 자기 자신을 돌아

을 배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신만의

마지막으로 총장님께 포스테키안과 미래의 포스테키안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으

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큰 책임감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따뜻한 조언을 할

보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쉬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처

시간 관리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효율적으로 자신이 해

신지 여쭈어보았다. “저는 지난 30년 넘게 다른 대학에서 일하다 왔기 때문에 더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이제 한 가족으로서 '우리' 총장님으로 함께 한

음부터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니, 조금은 아리송

야 할 일을 목록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 관리

객관적으로 포스텍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다는 것이 포스텍에 왔다는 것이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한편, 총장님을 통해 변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이 있

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처음은 힘들지만, 앞으로 여러분이

할 포스텍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고, 학기가 끝나면 방학이 있듯이, 항상 모든 일에는 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복잡한 일을 헤쳐 나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다음에 할 일을

야 할 때가 되면 시간관리 연습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

위해 지금까지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충

습니다.

포스텍은 정말 좋은 학교이고 포스테키안 여러분은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포스텍 제7대 김도연 총장 소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학 위,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한 김도연 총장은 1979년 아주대 조교수로 부임 이 후, 1982년부터는 서울대 재료공학부로 교수로 재직 하며, 재료공학무기재료공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탁 월한 업적을 쌓았으며,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 고 2001년에는 미국 세라믹학회 Fellow로 선임되었 다. 이런 공로로 2000년 과학기술훈장, 2001년 한 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 서울대 공과대학장, 2008년 교육과학기술 부 초대 장관, 울산대 총장,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 원회 위원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우리나라 교육과 과학기 술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기여를 하였고 행정가로도 폭넓은 활동을 하였다. 혁신주의자인 동시에 화합형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부 시절 조 정 선수로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테니스 실 력도 수준급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전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세

‘번 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있죠. 일에 몰두하던 사람

요. 대학생활을 채울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책을 써나가

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일컫는

는 것이지요. 기차를 타고 혼자 여행을 가보면, 세상에는

말입니다. 자동차를 끊임없이 운전하다 보면 연료가 언젠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

가는 바닥나게 됩니다. 만약 연료가 바닥나 도로 한가운

니다. 마치 도서관에 엄청나게 다양한 책이 있듯이 말이죠.

데 차가 멈춰버린다면 다시 출발하기에 시간과 노력이 더

각자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목표를 향해 열정적

많이 들겠지요. 하지만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연료도 채우

으로 살아갑니다.

고, 낮잠도 자면서 에너지를 채운다면 어려움 없이 목적지

아직 고등학생인 여러분의 이야기 꾸러미에는 공부와 학

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즐거운 대학생활

창시절의 약간의 추억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입시라는

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학업에 열중하다가도 어느 순간 쉬

틀 안에 있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는 힘들겠지만, 허락

어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지금까지

한다면 가급적 많은 활동에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다면 더 좋겠습

취미로 악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봉사활동을 해봐

니다.

도 좋겠지요. 앞으로도 최대한 다채로운 가치를 경험해보

둘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많은 곳에

고, 그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처

서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 관리를 잘한다

음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이므로 어딘가 어설퍼 보이고 매

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소위 시간관리

끄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를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방법이나 그들의 스케줄러를

많은 경험이 쌓이고 어려운 학업에 부딪히면서도 여러분

보고 그 패턴을 쉽사리 따라하기란 어렵습니다.

이 자신만의 이야기책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저는 우선 여러분들에게 당장 스케줄을 적을 수 있는 노

이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입시는 여러분의 꿈을 이루

트를 마련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서 오늘 할 일부

기 위한 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 과정 속에는 좋은 경험도,

터 적어보는 겁니다. 자신이 하루 동안 할 일을 꼼꼼히 적

좌절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초심으

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관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

로 돌아가 열심히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여러

다. 하루의 할 일을 그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면, 계속 그 스

분이 바라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케줄러를 가지고 다니며 앞으로 할 일이 생길 때마다 바로

앞으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계속 써내러 나가면서도 항

바로 해당하는 날짜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이렇

상 그 시작의 설렘을 간직하고, 초심의 파릇파릇함이 은은

게 하루, 일주일, 한달 단위의 자신만의 스케줄을 적어보는

하게 묻어나길 바래봅니다.

겁니다. 이제 날짜마다 할 일이 명확해지면, 그 날의 시간

글•이길운 신소재공학과 12학번


PEOPLE

알리미가 간다

14 I 15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 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 니다. 퐈이팅! 알리미 E-

mail(postech-a limi@postech.ac .kr) 로 신청해 주세 요.

-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속인다면 자기소개서는 물론 면접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주기 힘들 거야. 애

포함해. 기초필수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난 후, 2학년 때부터 전공필수 과목

초에 꿈이란 것 자체가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어야 의미를 지니는 것

을 듣게 돼. 전공필수과목은 전공의 이해에 필수적인 과목으로 반드시 이수

이니까.

해야 하는 과목들이야. 전공과목들 중 전공필수 과목이 아닌 과목은 전공선 택 과목이라고 하는데, 세부 전공 분야나 대학원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

TAKE 02

에 맞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어. 전공과목 외에는 들을 수 없냐 고? 당연히 들을 수 있지! 타 학과의 전공과목 역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

성적과 비교과활동을 둘 다 신경쓰기 너무 어려운데, 어떤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을까요?

어. 더 나아가서, 부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통해 타 학과의 전공에 대한 이해 도를 훨씬 높일 수도 있지. 이 외에도 다양한 실천, 교양과목들을 관심사에 맞게 선택해 수강하면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도 있어.

포스텍이 궁금해? 알리미에게 물어봐! 골치 아픈 입시와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알리미가 간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러분 곁에 찾아 왔습니다. 가을호 ‘알리미가 간다’의 진행을 위해 알리미들과 대구 지역에 재학중인 고등 학생들이 대구 동성로의 한 아늑한 까페 스터디룸에 모였는데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대화는 좀처럼 끊기지 않았고, 잔잔한 웃음소리가 스터디룸을 가득 채웠습니다. 후덥지근한 8월의 늦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찾아와준 세 명의 친구들 (이내경-매천고, 이혜수-동문고, 이윤정-와룡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흘렸던 땀의 무게만큼 이나 의미 있었던 대화의 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송 스펙을 쌓자니 내신을 챙기기가 힘들고, 내신을 챙기자니 스펙을 관 리할 수가 없고... 정말 신경 쓸 일이 많지?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입시에

TAKE 05

서 제일 유리한 학생은 내신도 높고 비교과활동 역시 역동적으로 참여한 학생이야. 내신성적과 비교과활동을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학교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곧 입시가 다가오면 더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얘기지.

심해질 텐데 언니 오빠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극복하셨나요?

은서 비교과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 해야

지송 나 같은 경우는 공부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편이야.

해. 아무리 휘황찬란하고 그럴듯한 명분의 활동이라도 정작 나에게 의미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경우 소위 말하는 ‘멘탈 관

지 않다면 하나마나인 거지. 그런 활동들을 산발적으로 하는 건 시간낭비

리’에 약해서 고생을 하는 편이지, 그렇지 않아? (웃음) 나는 중간에 슬럼프

일 뿐이라고 생각해. 대신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그 활동으로부터 느끼

가 온 적도 있었는데 정말 좌절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었어. 하지만 남들

고 배워나간 것, 그것을 계기로 성숙해간 과정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그 자

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노력했지. 되돌아보면 슬럼프를 겪었

체만으로도 스토리가 있는 진짜 '스펙'이 될 거야. 또, 이런 스토리를 자소서

던 것이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해준 경험이 된 것 같아. 너희들도 슬럼프가

에 잘 녹여낸다면 평가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거야.

찾아오게 된다면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명하게 잘 대처했으면 좋겠어. 뒤돌아보면 좋은 경험이 돼 있을 테니 말이야!

TAKE 03

민규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좀 더 가볍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지금 도 그렇지만, 고등학생 시절에는 축구를 정말 좋아했거든. 스트레스를 받을

포스텍은 서울이나 기타 대도시에 있는 타 대학들에 비해 문화체험활동을

땐 가만히 앉아있기보단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나요?

었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남은 시간에 더 열심히 집

민규 아무래도 포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

은서 나 역시 민규랑 조금 비슷한 케이스야. 나는 잠이 많은 편이여서 잠

중해서 하던 일을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TAKE 01

고등학교 화학수업을 들으면서 신소재과학에 새롭게 관심이 생겼어요. 희망진로가 바뀐다면 혹시 입시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은서 나 역시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그런 고민을 했었어. 희망진로가 바뀐다면 자기소개서에 일관성 있게

을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남부럽지 않은 문화체험 활

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게 정말 힘들었지. 공부는 해야 하는데 시간은 부

동, 취미,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어. 그 예로, 학기 중 매주 목요일에 대강

족한 것 같고, 잠은 몰려오고. 그럴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아.

당에서 버블쇼, 오케스트라,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데

하지만 억지로 잠을 줄이기 보다, 충분히 수면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유

우리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어. 이 외에도 기숙사

지했더니 생활은 물론 학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어. 이 모든 건 전부

에서 수상레저, 뮤지컬 관람, 짚라인, ‘층 둥지’(여학생 층의 경우 화장, 네일

“공부해야 해, 잠자면 절대 안 돼” 같은 강박관념들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

아트, 요가/ 남학생 층의 경우 운동, 아침, 요리 등)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를 가졌던 덕분이지. 한 마디로,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단 뜻이야^^.

을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좋은 문화행사들을 돈도

지욱 음, 물론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시간과 대

들이지 않고 오히려 더 자주 접할 수 있어.

학생의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많이 다르다는 것 알지? 스트레스를 무조건

TAKE 04

회피하려 하기보단 동기로 삼아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

기술하기도 힘들고,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도 1년단위로 기재해야 하는 만큼 걱정이 많이 됐었지. 우선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장래희망이 변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건 절대 아니란 거야. 대학생인 우리들조차도

수강해야 할 교과목은 어떻게 구성되며, 시간표는 어떻게 짜나요?

아직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 중에 있는 만큼,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장래희망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 입학사정관님들이 중점적으로 보시는 건 '장래희망'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 꿈을 향해 자기계발에 임

지욱 우리학교의 경우 전공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기초과목인 기초필수 과

글•김은서

하는 너희들의 노력과정이야. 자신이 꿈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 꿈이 바뀌게 된 계기 등을 자기소개서에 잘

목을 1학년 시기에 모두 이수해야 하는데, 기초필수 과목은 모든 학과에 공

화학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풀어내기만 한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하지만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의 일관성을 추구해 스스로를

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학, 프로그래밍 등의 과목을

여러분의 궁금증이나 고민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나요? 저 희는 언제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알리미 계정의 이 메일로 꼭 연락해주세요~ 그러면 다음 ‘알리미가 간다’ 에서 만나요!


PEOPLE

알리미가 간다

14 I 15

포스텍이 궁금하세요?

알리미가 다 알려줄게요!

‘알리미가 간다!’에 신청하셔서 여러 분의 고민거리, 답답한 심정을 같이 나눠요. 여러분을 응원합 니다. 퐈이팅! 알리미 E-

mail(postech-a limi@postech.ac .kr) 로 신청해 주세 요.

- 대구로 출동한 알리미들

속인다면 자기소개서는 물론 면접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주기 힘들 거야. 애

포함해. 기초필수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난 후, 2학년 때부터 전공필수 과목

초에 꿈이란 것 자체가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어야 의미를 지니는 것

을 듣게 돼. 전공필수과목은 전공의 이해에 필수적인 과목으로 반드시 이수

이니까.

해야 하는 과목들이야. 전공과목들 중 전공필수 과목이 아닌 과목은 전공선 택 과목이라고 하는데, 세부 전공 분야나 대학원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

TAKE 02

에 맞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어. 전공과목 외에는 들을 수 없냐 고? 당연히 들을 수 있지! 타 학과의 전공과목 역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

성적과 비교과활동을 둘 다 신경쓰기 너무 어려운데, 어떤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좋을까요?

어. 더 나아가서, 부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통해 타 학과의 전공에 대한 이해 도를 훨씬 높일 수도 있지. 이 외에도 다양한 실천, 교양과목들을 관심사에 맞게 선택해 수강하면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도 있어.

포스텍이 궁금해? 알리미에게 물어봐! 골치 아픈 입시와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알리미가 간다’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러분 곁에 찾아 왔습니다. 가을호 ‘알리미가 간다’의 진행을 위해 알리미들과 대구 지역에 재학중인 고등 학생들이 대구 동성로의 한 아늑한 까페 스터디룸에 모였는데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대화는 좀처럼 끊기지 않았고, 잔잔한 웃음소리가 스터디룸을 가득 채웠습니다. 후덥지근한 8월의 늦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찾아와준 세 명의 친구들 (이내경-매천고, 이혜수-동문고, 이윤정-와룡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자 이제, 흘렸던 땀의 무게만큼 이나 의미 있었던 대화의 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송 스펙을 쌓자니 내신을 챙기기가 힘들고, 내신을 챙기자니 스펙을 관 리할 수가 없고... 정말 신경 쓸 일이 많지?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입시에

TAKE 05

서 제일 유리한 학생은 내신도 높고 비교과활동 역시 역동적으로 참여한 학생이야. 내신성적과 비교과활동을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학교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곧 입시가 다가오면 더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얘기지.

심해질 텐데 언니 오빠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극복하셨나요?

은서 비교과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 해야

지송 나 같은 경우는 공부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편이야.

해. 아무리 휘황찬란하고 그럴듯한 명분의 활동이라도 정작 나에게 의미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경우 소위 말하는 ‘멘탈 관

지 않다면 하나마나인 거지. 그런 활동들을 산발적으로 하는 건 시간낭비

리’에 약해서 고생을 하는 편이지, 그렇지 않아? (웃음) 나는 중간에 슬럼프

일 뿐이라고 생각해. 대신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그 활동으로부터 느끼

가 온 적도 있었는데 정말 좌절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었어. 하지만 남들

고 배워나간 것, 그것을 계기로 성숙해간 과정이 뚜렷하게 보인다면 그 자

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극복하려고 노력했지. 되돌아보면 슬럼프를 겪었

체만으로도 스토리가 있는 진짜 '스펙'이 될 거야. 또, 이런 스토리를 자소서

던 것이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해준 경험이 된 것 같아. 너희들도 슬럼프가

에 잘 녹여낸다면 평가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거야.

찾아오게 된다면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명하게 잘 대처했으면 좋겠어. 뒤돌아보면 좋은 경험이 돼 있을 테니 말이야!

TAKE 03

민규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좀 더 가볍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지금 도 그렇지만, 고등학생 시절에는 축구를 정말 좋아했거든. 스트레스를 받을

포스텍은 서울이나 기타 대도시에 있는 타 대학들에 비해 문화체험활동을

땐 가만히 앉아있기보단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나요?

었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남은 시간에 더 열심히 집

민규 아무래도 포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

은서 나 역시 민규랑 조금 비슷한 케이스야. 나는 잠이 많은 편이여서 잠

중해서 하던 일을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

TAKE 01

고등학교 화학수업을 들으면서 신소재과학에 새롭게 관심이 생겼어요. 희망진로가 바뀐다면 혹시 입시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요. 은서 나 역시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그런 고민을 했었어. 희망진로가 바뀐다면 자기소개서에 일관성 있게

을 것 같아. 하지만 우리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남부럽지 않은 문화체험 활

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게 정말 힘들었지. 공부는 해야 하는데 시간은 부

동, 취미,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어. 그 예로, 학기 중 매주 목요일에 대강

족한 것 같고, 잠은 몰려오고. 그럴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아.

당에서 버블쇼, 오케스트라,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데

하지만 억지로 잠을 줄이기 보다, 충분히 수면시간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유

우리학교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어. 이 외에도 기숙사

지했더니 생활은 물론 학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어. 이 모든 건 전부

에서 수상레저, 뮤지컬 관람, 짚라인, ‘층 둥지’(여학생 층의 경우 화장, 네일

“공부해야 해, 잠자면 절대 안 돼” 같은 강박관념들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

아트, 요가/ 남학생 층의 경우 운동, 아침, 요리 등)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를 가졌던 덕분이지. 한 마디로,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단 뜻이야^^.

을 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마음만 먹으면 이런 좋은 문화행사들을 돈도

지욱 음, 물론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시간과 대

들이지 않고 오히려 더 자주 접할 수 있어.

학생의 시간이 가지는 의미는 많이 다르다는 것 알지? 스트레스를 무조건

TAKE 04

회피하려 하기보단 동기로 삼아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

기술하기도 힘들고,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도 1년단위로 기재해야 하는 만큼 걱정이 많이 됐었지. 우선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장래희망이 변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건 절대 아니란 거야. 대학생인 우리들조차도

수강해야 할 교과목은 어떻게 구성되며, 시간표는 어떻게 짜나요?

아직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 중에 있는 만큼,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장래희망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 입학사정관님들이 중점적으로 보시는 건 '장래희망'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 꿈을 향해 자기계발에 임

지욱 우리학교의 경우 전공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기초과목인 기초필수 과

글•김은서

하는 너희들의 노력과정이야. 자신이 꿈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 꿈이 바뀌게 된 계기 등을 자기소개서에 잘

목을 1학년 시기에 모두 이수해야 하는데, 기초필수 과목은 모든 학과에 공

화학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풀어내기만 한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하지만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의 일관성을 추구해 스스로를

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학, 프로그래밍 등의 과목을

여러분의 궁금증이나 고민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나요? 저 희는 언제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알리미 계정의 이 메일로 꼭 연락해주세요~ 그러면 다음 ‘알리미가 간다’ 에서 만나요!


newsletter 2015. vol.148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본 적 있는가? '냉장고를 부탁 해'는 출연진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속의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 램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요즘 '대세'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요리가 메인인 ‘예능 쿡방’ 이다. 먹방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쿡방은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취식열풍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대세에 따른 이번 포스테키안 기획 특집의 주제는 바로 ‘음식’에 담긴 과학이다. 식 품 조리 과정은 화학 실험, 주방은 실험실로 비유될 만큼 음식과 과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식품의 보관, 가공, 유통과정부터 요리과정까지 모두가 과학현상 그 자체인 것이다. 첫 번째 꼭지(논밭에서 밥상까지) 에서는 식품의 보관, 가공, 유통과정에 담긴 과학 원리를 다룰 것 이다. 이어서 두 번째 꼭지(우리가 분자 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에서는 분자요리에 쓰이는 보편적 기법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식품의 조리법 및 재료선정 과정을 과학적 원리로 소개할 것이다. 마지 막 세 번째 꼭지(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및 몸에 좋은 제철 웰빙푸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부터 신나는 식품공 학의 세계로 빠져보자.

알고나서 먹으면 더 맛있다

식품과학의 세계 기획특집 기획특집 : 식품과학의 세계

논밭에서 밥상까지

김찬영 논밭에서 밥상까지

우리가 분자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김은서 우리가 분자요리에 주목하는 까닭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김민규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24

LabView : 생체모방

17

신민철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송홍선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학과탐방

28 32 34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Hello Nobel!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지식더하기 슈뢰딩거 방정식


newsletter 2015. vol.148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본 적 있는가? '냉장고를 부탁 해'는 출연진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속의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 램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요즘 '대세'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요리가 메인인 ‘예능 쿡방’ 이다. 먹방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쿡방은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취식열풍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대세에 따른 이번 포스테키안 기획 특집의 주제는 바로 ‘음식’에 담긴 과학이다. 식 품 조리 과정은 화학 실험, 주방은 실험실로 비유될 만큼 음식과 과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식품의 보관, 가공, 유통과정부터 요리과정까지 모두가 과학현상 그 자체인 것이다. 첫 번째 꼭지(논밭에서 밥상까지) 에서는 식품의 보관, 가공, 유통과정에 담긴 과학 원리를 다룰 것 이다. 이어서 두 번째 꼭지(우리가 분자 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에서는 분자요리에 쓰이는 보편적 기법 일부를 소개함으로써 식품의 조리법 및 재료선정 과정을 과학적 원리로 소개할 것이다. 마지 막 세 번째 꼭지(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및 몸에 좋은 제철 웰빙푸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부터 신나는 식품공 학의 세계로 빠져보자.

알고나서 먹으면 더 맛있다

식품과학의 세계 기획특집 기획특집 : 식품과학의 세계

논밭에서 밥상까지

김찬영 논밭에서 밥상까지

우리가 분자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김은서 우리가 분자요리에 주목하는 까닭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김민규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24

LabView : 생체모방

17

신민철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송홍선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학과탐방

28 32 34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Hello Nobel!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지식더하기 슈뢰딩거 방정식


PROGRESS 용한 저장 방법이다. 예를 들어 사 과를 얇은 폴리에틸렌필름 봉지

기획특집 01

18 I 19

현행

전통적 경로 (도매시장) 생산자

개선

산지 유통인 1

산지 유통인 2

산지 유통인 또는 산지 농협

도매시장 법인

에 넣은 후 밀봉하여 저장하면 과

중도매인

실의 호흡으로 발생된 탄산가스

도매시장 법인 또는 시장도매인 소매점

생산자 단체 계열화

직거래

현행

산지 단체

개선

산지 단체

확대

농협 도매 조직

소비자 단체

도매 물류센터

소비자

가 봉지 내에 축적되고 적정습도 가 유지되어 썩는 량이 감소되고 증산작용에 의한 위조현상 또한

온라인 거래, 생산자 .소비자 직거래 장터 등

막는 것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기 술과 접목하여 유통 구조를 개선 해주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 농산물 유통단계

특히, ICT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

기획특집 01

논밭에서 밥상까지 과학이 있어 처음 상태 그대로!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하루 세 번 식사를 한다. 밥상 위 차려진 음식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요리되어 우리를 자극한다. 집밥을 넘어, 흔히 말하는 ‘맛집 탐방’, ‘맛집 여행’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탑클래스 연예인 이상으로 대세로 떠올랐고,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이 주목 받으면서 음식은 우리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우 리는 이러한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놓이는지, 음식 가격은 왜 천차만별인지, 같은 재료인데 왜 질과 맛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의문점들에 대한 답은 식품의 유통에 있다. 그래서 식품 유통과정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 고 있다. 정부 차원의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마련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유통과정의 혁 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음식 또한 아는 만큼 제대로 먹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식품의 유통구조와 기술들에 대해 알아보면서 음식을 제대로 즐겨보도록 하자.

글•김찬영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대량 수요자나 소매상에게 낙찰받은 물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매상

다. 이는 기존의 단순 환경조성과 같은 저장유통기술과는 차별화된다. 식품

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의 상태나 필요한 정보들을 ICT 기술로 측정하고 분석하여 적용하는 것이

수많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특정 경제 주체의 과다 이윤 추구, 많고 복잡한

다. 예를 들어 저장고 및 수송 컨테이너에 설치된 저전력 무선 센서 노드들

유통단계, 높은 물류비 등의 요인들은 생산자의 수취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

은 환경요인들(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GPS 등)에 대한 정보를 이동통신망

의 괴리를 크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식품을 사는 장소 그리고 날짜에 따라 가

과 연결되어 주고 받는다. 시스템은 수집한 데이트를 분석하여 저장 및 유

격이 다른 이유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는

통 과정 중에 농산물의 중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예측하여 품질저하 정

‘부당’한 거래이다. 마음놓고 음식을 즐겨야할 마당에 알면 알수록 문제점들만

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같은 수송 컨테이너

보인다. 이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주체들은 농산물 유통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내부에 있더라도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온도 및 습도에 노출되는 것들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알고 도울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으로 배치시키기도 한다.

난 2013년부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이라는 정책을 시행하여 이 문 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볼 과학을

IT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유통체계 구축, 스마트 유통

이용한 유통기술 그리고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유통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뿐만 아니라 ICT 기술은 ‘스마트 유통’에도 사용된다. 이전부터 바코드, QR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코드와 같은 광학인식기술을 이용해 식품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등은 이미 식품 유통에 폭넓게 활용

식재료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라 - 저장유통기술

되고 있었다. 하지만 바코드는 한 번에 하나의 코드만 식별할 수 있어 상품

음식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원재료의 상태이다. 원산지에서 재배한

의 입고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또,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그대로’의 상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농산물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 유

패와 감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그대로’의 원재료는 불가능하다.

통’이다.

실제로 2013년도 국내 농산물 생산량 중 무려 30%에 가까운 양이 수확 후

스마트 유통이란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ICT 기술 활용함으로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손실되었다고 한다. 즉 유통 과정에서 그만큼의 손

써 유통과정에 있어 시장에 가지 않아도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

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

고,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기로 전 유통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

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품의 저장유통기

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GPS, RFID, GIS, QR코드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술이다.

이고, 공급사슬관리(SCM), 자동분류기, 자동저장반출장비(ASRS)를 이용하

식품 손실의에 대부분의 원인은 화학반응을 기반으로 일어난 변질, 부패 그

여 정보화 시킨 유통 체계이다. 단순히 유통 과정을 정보화해서 보여주는

리고 수분 손실이다. 농산물은 수확 후에 죽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호흡

것이 아니다. SCM을 통해 원재료의 생산, 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

하고 에틸렌 물질과 반응하면서 산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 결과로 내부성분

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공급망의

분해, 수분증산, 성숙, 노화 그리고 품온이 상승하게 되어 변질이 일어나는

관리’를 이뤄내며, 짧은 시간에 대량 상품의 입출고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

식재료가 식탁에 놓이기까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곰팡이, 박테리아에 의한 부패도 피할 수 없다. 이같은

으로 RFID 방식이 도입되어 이용된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수요량을 파악하면

과일이나 채소는 턱없이 가격이 치솟거나 또는 폭락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농산물의 수급 불안정 때문이다. 기상이

손실을 막기 위한 기존의 저장유통기술은 신선도 유지기술이라고 할 수 있

서, 그 위치나 수량까지 고려하여 자동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주는 것이다.

변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지만,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통과정 속의 과학을 알아보기 전

는데, 저온유통, CA저장, MA포장 기술 등이 있다. 저온유통의 경우 말 그대

이렇게 유통 식품들의 정보 체계가 구축이 되고, 실시간으로 유통할 공급

에, 먼저 같지만 다른 음식값의 원인이 되는 식품의 유통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로 저온을 통해 변질, 부패 그리고 수분손실이라는 변화를 막아주는 것이

망을 조성해준다면, 상품을 물류센터에 저장하지 않고, 상품 입고 즉시 배

다음 그림은 식품 중 가장 대표적인 농산물의 유통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의 유통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생산자는 농

다. CA저장은 ‘controlled atmosphere storage’로, 유통과정에서 대기의 가스

송처 별로 분류하여 출고하는 물류방식인 크로스도킹을 하게되어 물류 속

산물을 생산하고 선별하여 포장한다. 그리고 개인이나 생산자 단체별로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출

조성을 인공적으로 조절하여 품질 보존 효과를 높이는 저장법이다. 실제로

도를 높이고 재고 비용을 절감시켜 물류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는 여전히 개별출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생산자가 자발적으로 조합이나 생산자 연합조직을 만들고, 생산

유통 과정에서 저장되는 창고나 컨테이너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적용되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다면 앞으로 택배 뿐만이 아

품에 대한 품질, 차별성을 바탕으로 고정적 출하처를 확보해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하자는 시장 내 도매시장법

우리의 농산물을 지켜주고 있다. 그리고 MA포장 기술은 이에 더하여 생산

니라 냉장고 속 식재료들의 유통 과정도 한 눈으로 보면서 더 질 좋은 식품

인에 판매를 의뢰하게 되고, 상장된 상품은 경매에 의해 중도매인에게 판매된다. 중도매인은 정산을 마치고 적정금액을 가산하여

물의 호흡과 밀봉 재료에 따라 자연적으로 가스 농도가 변화하는 것을 이

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PROGRESS 용한 저장 방법이다. 예를 들어 사 과를 얇은 폴리에틸렌필름 봉지

기획특집 01

18 I 19

현행

전통적 경로 (도매시장) 생산자

개선

산지 유통인 1

산지 유통인 2

산지 유통인 또는 산지 농협

도매시장 법인

에 넣은 후 밀봉하여 저장하면 과

중도매인

실의 호흡으로 발생된 탄산가스

도매시장 법인 또는 시장도매인 소매점

생산자 단체 계열화

직거래

현행

산지 단체

개선

산지 단체

확대

농협 도매 조직

소비자 단체

도매 물류센터

소비자

가 봉지 내에 축적되고 적정습도 가 유지되어 썩는 량이 감소되고 증산작용에 의한 위조현상 또한

온라인 거래, 생산자 .소비자 직거래 장터 등

막는 것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기 술과 접목하여 유통 구조를 개선 해주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 농산물 유통단계

특히, ICT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

기획특집 01

논밭에서 밥상까지 과학이 있어 처음 상태 그대로!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하루 세 번 식사를 한다. 밥상 위 차려진 음식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요리되어 우리를 자극한다. 집밥을 넘어, 흔히 말하는 ‘맛집 탐방’, ‘맛집 여행’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탑클래스 연예인 이상으로 대세로 떠올랐고,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이 주목 받으면서 음식은 우리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우 리는 이러한 음식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놓이는지, 음식 가격은 왜 천차만별인지, 같은 재료인데 왜 질과 맛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의문점들에 대한 답은 식품의 유통에 있다. 그래서 식품 유통과정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 고 있다. 정부 차원의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마련되고 있으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유통과정의 혁 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음식 또한 아는 만큼 제대로 먹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식품의 유통구조와 기술들에 대해 알아보면서 음식을 제대로 즐겨보도록 하자.

글•김찬영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대량 수요자나 소매상에게 낙찰받은 물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매상

다. 이는 기존의 단순 환경조성과 같은 저장유통기술과는 차별화된다. 식품

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의 상태나 필요한 정보들을 ICT 기술로 측정하고 분석하여 적용하는 것이

수많은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특정 경제 주체의 과다 이윤 추구, 많고 복잡한

다. 예를 들어 저장고 및 수송 컨테이너에 설치된 저전력 무선 센서 노드들

유통단계, 높은 물류비 등의 요인들은 생산자의 수취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

은 환경요인들(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GPS 등)에 대한 정보를 이동통신망

의 괴리를 크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식품을 사는 장소 그리고 날짜에 따라 가

과 연결되어 주고 받는다. 시스템은 수집한 데이트를 분석하여 저장 및 유

격이 다른 이유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는

통 과정 중에 농산물의 중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예측하여 품질저하 정

‘부당’한 거래이다. 마음놓고 음식을 즐겨야할 마당에 알면 알수록 문제점들만

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같은 수송 컨테이너

보인다. 이 과정에 있어서의 여러 주체들은 농산물 유통문제를 해결하려 노력

내부에 있더라도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온도 및 습도에 노출되는 것들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알고 도울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으로 배치시키기도 한다.

난 2013년부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이라는 정책을 시행하여 이 문 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볼 과학을

IT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유통체계 구축, 스마트 유통

이용한 유통기술 그리고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유통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뿐만 아니라 ICT 기술은 ‘스마트 유통’에도 사용된다. 이전부터 바코드, QR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코드와 같은 광학인식기술을 이용해 식품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등은 이미 식품 유통에 폭넓게 활용

식재료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라 - 저장유통기술

되고 있었다. 하지만 바코드는 한 번에 하나의 코드만 식별할 수 있어 상품

음식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원재료의 상태이다. 원산지에서 재배한

의 입고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또,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그대로’의 상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농산물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 유

패와 감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그대로’의 원재료는 불가능하다.

통’이다.

실제로 2013년도 국내 농산물 생산량 중 무려 30%에 가까운 양이 수확 후

스마트 유통이란 유통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ICT 기술 활용함으로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손실되었다고 한다. 즉 유통 과정에서 그만큼의 손

써 유통과정에 있어 시장에 가지 않아도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

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

고,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기로 전 유통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

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식품의 저장유통기

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GPS, RFID, GIS, QR코드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술이다.

이고, 공급사슬관리(SCM), 자동분류기, 자동저장반출장비(ASRS)를 이용하

식품 손실의에 대부분의 원인은 화학반응을 기반으로 일어난 변질, 부패 그

여 정보화 시킨 유통 체계이다. 단순히 유통 과정을 정보화해서 보여주는

리고 수분 손실이다. 농산물은 수확 후에 죽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호흡

것이 아니다. SCM을 통해 원재료의 생산, 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

하고 에틸렌 물질과 반응하면서 산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 결과로 내부성분

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는 ‘공급망의

분해, 수분증산, 성숙, 노화 그리고 품온이 상승하게 되어 변질이 일어나는

관리’를 이뤄내며, 짧은 시간에 대량 상품의 입출고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

식재료가 식탁에 놓이기까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곰팡이, 박테리아에 의한 부패도 피할 수 없다. 이같은

으로 RFID 방식이 도입되어 이용된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수요량을 파악하면

과일이나 채소는 턱없이 가격이 치솟거나 또는 폭락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농산물의 수급 불안정 때문이다. 기상이

손실을 막기 위한 기존의 저장유통기술은 신선도 유지기술이라고 할 수 있

서, 그 위치나 수량까지 고려하여 자동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주는 것이다.

변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지만,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통과정 속의 과학을 알아보기 전

는데, 저온유통, CA저장, MA포장 기술 등이 있다. 저온유통의 경우 말 그대

이렇게 유통 식품들의 정보 체계가 구축이 되고, 실시간으로 유통할 공급

에, 먼저 같지만 다른 음식값의 원인이 되는 식품의 유통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로 저온을 통해 변질, 부패 그리고 수분손실이라는 변화를 막아주는 것이

망을 조성해준다면, 상품을 물류센터에 저장하지 않고, 상품 입고 즉시 배

다음 그림은 식품 중 가장 대표적인 농산물의 유통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의 유통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생산자는 농

다. CA저장은 ‘controlled atmosphere storage’로, 유통과정에서 대기의 가스

송처 별로 분류하여 출고하는 물류방식인 크로스도킹을 하게되어 물류 속

산물을 생산하고 선별하여 포장한다. 그리고 개인이나 생산자 단체별로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출

조성을 인공적으로 조절하여 품질 보존 효과를 높이는 저장법이다. 실제로

도를 높이고 재고 비용을 절감시켜 물류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는 여전히 개별출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생산자가 자발적으로 조합이나 생산자 연합조직을 만들고, 생산

유통 과정에서 저장되는 창고나 컨테이너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적용되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다면 앞으로 택배 뿐만이 아

품에 대한 품질, 차별성을 바탕으로 고정적 출하처를 확보해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하자는 시장 내 도매시장법

우리의 농산물을 지켜주고 있다. 그리고 MA포장 기술은 이에 더하여 생산

니라 냉장고 속 식재료들의 유통 과정도 한 눈으로 보면서 더 질 좋은 식품

인에 판매를 의뢰하게 되고, 상장된 상품은 경매에 의해 중도매인에게 판매된다. 중도매인은 정산을 마치고 적정금액을 가산하여

물의 호흡과 밀봉 재료에 따라 자연적으로 가스 농도가 변화하는 것을 이

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PROGRESS 트륨염 수용액+과즙을 염화칼슘 용액( Ca 2가 양이온)에 습식방사시켜 과 기획특집 02

20 I 21

로 장시간 조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성질이며 실제로는 재료

즙 구체를 만드는 것이다. 염화칼슘 용액에 방치하는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마다 근섬유 조성 및 두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기반으

질감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로 적합한 조리온도를 설정해야 한다.

고소한 마요네즈 퐁듀 - 유화 기법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 먹었다 하면 끊임없이 찾게 된다는 쭈꾸미! 쭈꾸 미를 즐기는 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필자가 제일 선호하는 방식은 지글

기획특집 02

우리가 분자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쿡방의 인기에 힘입어 화두가 된 테마는 단연 '분자요리'다. 분자요리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 와 과학을 바탕으로 원재료와 요리의 장점을 살리는 '분자미식학'을 이용한 조리법이며, 스타 셰프인 최현석 셰프의 장기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비단 이것만이 분자요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의 60~70년대 요리가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80년대부터는 퓨전요리로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90년대에는 맛을 넘어 서 건강을 생각한 웰빙요리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분자요리의 시 대가 펼쳐졌다. 음식을 감각의 집합체 - 일종의 예술로 보기 시작하며 디테일한 계산과 창의 적인 과학적 원리를 동원해 이를 실현하기 시작했다. 분자요리는 반짝 떴다가 사라질 화제가 아닌 과학적인 음식문화를 지향하는 시대적 욕구를 반영한 푸드 트렌드인 것이다. 요리에 적합하면서도 창의적인 조리법을 고안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들의 질감과 내부조직을 과학적 으로 분석하고 해체-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조리법에 는 진공저온조리법, 구체화 기법, 젤리화 기법, 유화 기법, 탄산화기법, 거품추출법, 농밀기 법 등의 7가지가 있는데, 이 중 3가지를 소개하겠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캐비어 - 구체화 기법

[그림 1] 망고캐비어 [출처] 네이버 블로그 쿠커페이스 http://blog.naver. com/pree0301

글•김은서 화학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그림 2] egg box형태로 하이 드로젤화된 칼슘이온 [출처] DOI: 10.1039/ C4NJ02178A (Paper) New J. Che m., 2015, 39, 2306-2315

지글 잘 익은 쭈꾸미에 마요네즈 퐁듀를 듬뿍 찍어 오이, 콩나물과 함께 깻잎에 싸먹는 것이다. 깻잎의 싸한 향과 고소한 마요네즈, 담백한 쭈꾸미 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오감을 행복하게 한다. 쭈꾸미와 뗄래야 뗄 수 없 는 관계, 마요네즈 퐁듀에 녹아 있는 분자요리의 원리는 바로 유화 기법 (Emulsion)이다. 마요네즈 퐁듀는 유화 원리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에멀젼’

부드러운 육즙의 스테이크 - 진공저온조리법(수비드)

[그림 3] 수비드 온도에 따른 육질의 상태 [출처] SeeHint.com http://seehint.com/word.asp?n o=12754

음식이다. 에멀젼은 액체 A와 혼합되지 않는 액체 B가 작은 방울의 형태

푸아그라, 스테이크 등

로 액체 A에 균일하게 분산된 상태의 분산계이다. 유화란 계면활성제 분

육류 요리를 즐겨 찾

자들을 이용해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에멀젼을 안정화시키는 기

는 이들에게 수비드

법이다. 에멀젼을 구성하고 있는 연속적인 상을 연속상, 연속상에 분산되

는 꽤나 익숙한 단어

어 있는 상을 분산상 이라고 한다. 에멀젼의 종류는 연속상과 분산상의 종

가 되었다. 고액의 장

류에 따라 -O/W 에멀젼(연속상: 물 분산상: oil), W/O 에멀젼 (연속상: oil 분

비가 필요함에도 불구

산상: 물), O/O 에멀젼(연속상: 극성 기름 분산상: 비극성 탄화수소), 다중

하고 수비드를 선호하

에멀젼(2상 or 3상 이상의 다중적 에멀젼)으로 나뉘어진다. 마요네즈는 대

는 레스토랑이 늘어났

표적인 O/W 에멀젼으로 난황과 식초의 수분에 기름이 분산되어 있는 형

음을 알 수 있는 대목

태이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는 이유는 유화제인 난황의 레시틴 덕분인

이다. 수비드는 프랑스

데, 유화제의 종류에는 레시틴과 글리세린, 수크로즈 등이 있다. 이 중에

어로, 한글로 번역하면

서 자연성분에서 유래한 천연유화제는 레시틴 한 종류로 유일하다. 그런

진공저온이라는 뜻이며 재료를 시즈닝과 함께 진공포장하여 저온에서 조

데, 레시틴의 어떤 특징이 유화제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일까? 레시틴의 구

리하는 기법이다. 재료의 맛, 냄새, 수분, 질감 등 거의 모든 성질을 보존할

조를 살펴보자. 레시틴은 인지질의 일종으로 정식명칭은 포스파티딜콜린

수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은 보너스이다. 하지만 저온에서 조리하는 만큼

(Phosphatidylcholine, PC)이다. 인산과 콜린이 결합한 인산콜린과 지방산 2

매뉴얼을 정밀하게 따르지 않으면 세균 번식이 되기 쉽고 식중독의 위험성

분자가 글리세롤에 결합된 형태로서 그림처럼 콜린이 머리, 지방산이 다리

이 크다.

모양을 하고 있다. 콜린은 극성을 띄어 물과 친하며, 지방산은 전자의 편재

수비드 방식을 이용해 안전하게 조리하려면 육류의 가열에 따른 조직 상태

가 없어 (무극성) 기름과 친하다. 즉 레시틴은 물과 기름 둘 다와 친한 양친

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육류는 근육조직, 결합조직, 지방조직으

매성을 띠기 때문에 유화제로 쓰일 수 있다. 게다가 음이온, 양이온의 성질

왼쪽 사진의 먹음직스러운 캐비어가 사실 망고쥬스라면 여러분

로 구성되는데 요리에 사용되는 식육의 대부분은 근육조직이다. 근육조직

을 모두 지녔기 때문에 이온성 물질이 녹아있는 상태에서도 유화기능을 하

은 믿을 수 있겠는가? 분자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트롱프 뢰유(눈

은 72% 수분, 20% 단백질을 함유하며 단백질은 근원섬유 단백질(약 60.5%

는 강력하고 안전한 양쪽 이온성 유화제이다.

속임)’는 이처럼 다른 재료를 사용해 실제 요리처럼 가장하는 방

차지-미오신, 액틴이 있음), 근장 단백질(약 29% 차지-미오겐, 미오글로빈

법이다. 트롱프 뢰유에 흔히 사용되는 구체화 기법은 액체를 둥

등의 수용성 단백질이 있음), 결합조직 단백질(약 10.5% 차지-콜라겐, 엘라

그런 형태의 젤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과즙을 구체화 기

스틴, 레티큘린이 있음)으로 분류된다. 단백질을 가열하면 열변성 과정을

법을 사용해 젤 형태로 만들면 탱탱한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씹었

거치며 펩티드사슬은 느슨해지고 분자 내의 결합이 풀려 유리기가 증가한

을 때 터져나오는 과일의 상쾌한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다. 이 유리기는 새로운 결합을 형성하며 단백질을 열응고 시킨다. 응고된

구체화 기법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는 바로 알긴산과 염화칼슘이

단백질 부분에 근원섬유의 조각이 결착제로 작용해 치밀한 조직을 형성하

[그림 4] 레시틴 구조의 한 예 [출처] 위키피디아 '레시틴' 이미지

다. 알긴산은 주로 미역, 다시마와 같은 갈조류에 많이 들어 있어

게 된다. 단백질의 변성은 40℃와 70℃ 사이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단백질

해초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섬유질 과립 분말형태로 존재한다. 알

중 미오신과 콜라겐은 부드럽게 변성시켜야 한다. 미오신은 50℃(어패류의

긴산의 화학식은 (C6H8O6)n 이며 만루론산(M) 블록, 글루론산(G) 블록으로 이루어진 블록공중합체이다. 카르복시기

경우 40℃), 콜라겐은 40℃의 온도부터 변성된다. 특히 콜라겐의 경우 가열

우리가 현재 금성의 온도를 잴 수 있는 문명 수준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 가 수플레 내부를 들여다 보지 않는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분자요리의 개념을 처음 창안했던 니콜라스 커티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COOH-)를 분자 내에 포함하므로 산의 성질을 띠며 나트륨염, 칼슘염 (알긴산나트륨, 알긴산 칼슘)으로 존재한다. 알

하면 변성-연화의 과정을 거쳐 가용성 젤라틴으로 변하기 때문에 부드러

긴산은 금속이온을 포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금속염을 가하면 가교결합을 형성해 하이드로젤화 된다. 알긴산을

운 식감을 위해선 콜라겐의 3중나선이 풀어지는 온도인 60℃ 이상으로 가

이제 많은 첨단 과학적 장치가 동원되어 수플레는 물론 다양한 요리에

하이드로젤화 시키는 방법으로는 이온 가교가 제일 보편적인데 글루론산 블록의 카르복실기가 금속 2가 양이온과 이

열하는 것이 좋다. 66℃ 이상의 온도에서는 엑틴이 변성되는데, 엑틴이 변

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드디어 지능적으로 요리하고, 사고하며 음미하는

온결합을 형성한다. 이 때, 2가 양이온을 알긴산이 egg-box 형태로 감싸게 된다. 이러한 젤화특성을 이용해 알긴산 나

성되면 수축되어 질겨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50℃이상 65℃ 이하의 온도

요리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PROGRESS 트륨염 수용액+과즙을 염화칼슘 용액( Ca 2가 양이온)에 습식방사시켜 과 기획특집 02

20 I 21

로 장시간 조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성질이며 실제로는 재료

즙 구체를 만드는 것이다. 염화칼슘 용액에 방치하는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마다 근섬유 조성 및 두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조사를 기반으

질감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로 적합한 조리온도를 설정해야 한다.

고소한 마요네즈 퐁듀 - 유화 기법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 먹었다 하면 끊임없이 찾게 된다는 쭈꾸미! 쭈꾸 미를 즐기는 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필자가 제일 선호하는 방식은 지글

기획특집 02

우리가 분자요리를 주목하는 까닭 쿡방의 인기에 힘입어 화두가 된 테마는 단연 '분자요리'다. 분자요리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 와 과학을 바탕으로 원재료와 요리의 장점을 살리는 '분자미식학'을 이용한 조리법이며, 스타 셰프인 최현석 셰프의 장기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비단 이것만이 분자요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의 60~70년대 요리가 단순히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80년대부터는 퓨전요리로 새로운 맛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90년대에는 맛을 넘어 서 건강을 생각한 웰빙요리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분자요리의 시 대가 펼쳐졌다. 음식을 감각의 집합체 - 일종의 예술로 보기 시작하며 디테일한 계산과 창의 적인 과학적 원리를 동원해 이를 실현하기 시작했다. 분자요리는 반짝 떴다가 사라질 화제가 아닌 과학적인 음식문화를 지향하는 시대적 욕구를 반영한 푸드 트렌드인 것이다. 요리에 적합하면서도 창의적인 조리법을 고안하기 위해서는 식재료들의 질감과 내부조직을 과학적 으로 분석하고 해체-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조리법에 는 진공저온조리법, 구체화 기법, 젤리화 기법, 유화 기법, 탄산화기법, 거품추출법, 농밀기 법 등의 7가지가 있는데, 이 중 3가지를 소개하겠다.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캐비어 - 구체화 기법

[그림 1] 망고캐비어 [출처] 네이버 블로그 쿠커페이스 http://blog.naver. com/pree0301

글•김은서 화학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그림 2] egg box형태로 하이 드로젤화된 칼슘이온 [출처] DOI: 10.1039/ C4NJ02178A (Paper) New J. Che m., 2015, 39, 2306-2315

지글 잘 익은 쭈꾸미에 마요네즈 퐁듀를 듬뿍 찍어 오이, 콩나물과 함께 깻잎에 싸먹는 것이다. 깻잎의 싸한 향과 고소한 마요네즈, 담백한 쭈꾸미 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오감을 행복하게 한다. 쭈꾸미와 뗄래야 뗄 수 없 는 관계, 마요네즈 퐁듀에 녹아 있는 분자요리의 원리는 바로 유화 기법 (Emulsion)이다. 마요네즈 퐁듀는 유화 원리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에멀젼’

부드러운 육즙의 스테이크 - 진공저온조리법(수비드)

[그림 3] 수비드 온도에 따른 육질의 상태 [출처] SeeHint.com http://seehint.com/word.asp?n o=12754

음식이다. 에멀젼은 액체 A와 혼합되지 않는 액체 B가 작은 방울의 형태

푸아그라, 스테이크 등

로 액체 A에 균일하게 분산된 상태의 분산계이다. 유화란 계면활성제 분

육류 요리를 즐겨 찾

자들을 이용해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에멀젼을 안정화시키는 기

는 이들에게 수비드

법이다. 에멀젼을 구성하고 있는 연속적인 상을 연속상, 연속상에 분산되

는 꽤나 익숙한 단어

어 있는 상을 분산상 이라고 한다. 에멀젼의 종류는 연속상과 분산상의 종

가 되었다. 고액의 장

류에 따라 -O/W 에멀젼(연속상: 물 분산상: oil), W/O 에멀젼 (연속상: oil 분

비가 필요함에도 불구

산상: 물), O/O 에멀젼(연속상: 극성 기름 분산상: 비극성 탄화수소), 다중

하고 수비드를 선호하

에멀젼(2상 or 3상 이상의 다중적 에멀젼)으로 나뉘어진다. 마요네즈는 대

는 레스토랑이 늘어났

표적인 O/W 에멀젼으로 난황과 식초의 수분에 기름이 분산되어 있는 형

음을 알 수 있는 대목

태이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는 이유는 유화제인 난황의 레시틴 덕분인

이다. 수비드는 프랑스

데, 유화제의 종류에는 레시틴과 글리세린, 수크로즈 등이 있다. 이 중에

어로, 한글로 번역하면

서 자연성분에서 유래한 천연유화제는 레시틴 한 종류로 유일하다. 그런

진공저온이라는 뜻이며 재료를 시즈닝과 함께 진공포장하여 저온에서 조

데, 레시틴의 어떤 특징이 유화제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일까? 레시틴의 구

리하는 기법이다. 재료의 맛, 냄새, 수분, 질감 등 거의 모든 성질을 보존할

조를 살펴보자. 레시틴은 인지질의 일종으로 정식명칭은 포스파티딜콜린

수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은 보너스이다. 하지만 저온에서 조리하는 만큼

(Phosphatidylcholine, PC)이다. 인산과 콜린이 결합한 인산콜린과 지방산 2

매뉴얼을 정밀하게 따르지 않으면 세균 번식이 되기 쉽고 식중독의 위험성

분자가 글리세롤에 결합된 형태로서 그림처럼 콜린이 머리, 지방산이 다리

이 크다.

모양을 하고 있다. 콜린은 극성을 띄어 물과 친하며, 지방산은 전자의 편재

수비드 방식을 이용해 안전하게 조리하려면 육류의 가열에 따른 조직 상태

가 없어 (무극성) 기름과 친하다. 즉 레시틴은 물과 기름 둘 다와 친한 양친

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육류는 근육조직, 결합조직, 지방조직으

매성을 띠기 때문에 유화제로 쓰일 수 있다. 게다가 음이온, 양이온의 성질

왼쪽 사진의 먹음직스러운 캐비어가 사실 망고쥬스라면 여러분

로 구성되는데 요리에 사용되는 식육의 대부분은 근육조직이다. 근육조직

을 모두 지녔기 때문에 이온성 물질이 녹아있는 상태에서도 유화기능을 하

은 믿을 수 있겠는가? 분자요리에 흔히 사용되는 ‘트롱프 뢰유(눈

은 72% 수분, 20% 단백질을 함유하며 단백질은 근원섬유 단백질(약 60.5%

는 강력하고 안전한 양쪽 이온성 유화제이다.

속임)’는 이처럼 다른 재료를 사용해 실제 요리처럼 가장하는 방

차지-미오신, 액틴이 있음), 근장 단백질(약 29% 차지-미오겐, 미오글로빈

법이다. 트롱프 뢰유에 흔히 사용되는 구체화 기법은 액체를 둥

등의 수용성 단백질이 있음), 결합조직 단백질(약 10.5% 차지-콜라겐, 엘라

그런 형태의 젤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과즙을 구체화 기

스틴, 레티큘린이 있음)으로 분류된다. 단백질을 가열하면 열변성 과정을

법을 사용해 젤 형태로 만들면 탱탱한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씹었

거치며 펩티드사슬은 느슨해지고 분자 내의 결합이 풀려 유리기가 증가한

을 때 터져나오는 과일의 상쾌한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다. 이 유리기는 새로운 결합을 형성하며 단백질을 열응고 시킨다. 응고된

구체화 기법에 흔히 사용되는 재료는 바로 알긴산과 염화칼슘이

단백질 부분에 근원섬유의 조각이 결착제로 작용해 치밀한 조직을 형성하

[그림 4] 레시틴 구조의 한 예 [출처] 위키피디아 '레시틴' 이미지

다. 알긴산은 주로 미역, 다시마와 같은 갈조류에 많이 들어 있어

게 된다. 단백질의 변성은 40℃와 70℃ 사이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단백질

해초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섬유질 과립 분말형태로 존재한다. 알

중 미오신과 콜라겐은 부드럽게 변성시켜야 한다. 미오신은 50℃(어패류의

긴산의 화학식은 (C6H8O6)n 이며 만루론산(M) 블록, 글루론산(G) 블록으로 이루어진 블록공중합체이다. 카르복시기

경우 40℃), 콜라겐은 40℃의 온도부터 변성된다. 특히 콜라겐의 경우 가열

우리가 현재 금성의 온도를 잴 수 있는 문명 수준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 가 수플레 내부를 들여다 보지 않는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분자요리의 개념을 처음 창안했던 니콜라스 커티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COOH-)를 분자 내에 포함하므로 산의 성질을 띠며 나트륨염, 칼슘염 (알긴산나트륨, 알긴산 칼슘)으로 존재한다. 알

하면 변성-연화의 과정을 거쳐 가용성 젤라틴으로 변하기 때문에 부드러

긴산은 금속이온을 포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금속염을 가하면 가교결합을 형성해 하이드로젤화 된다. 알긴산을

운 식감을 위해선 콜라겐의 3중나선이 풀어지는 온도인 60℃ 이상으로 가

이제 많은 첨단 과학적 장치가 동원되어 수플레는 물론 다양한 요리에

하이드로젤화 시키는 방법으로는 이온 가교가 제일 보편적인데 글루론산 블록의 카르복실기가 금속 2가 양이온과 이

열하는 것이 좋다. 66℃ 이상의 온도에서는 엑틴이 변성되는데, 엑틴이 변

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드디어 지능적으로 요리하고, 사고하며 음미하는

온결합을 형성한다. 이 때, 2가 양이온을 알긴산이 egg-box 형태로 감싸게 된다. 이러한 젤화특성을 이용해 알긴산 나

성되면 수축되어 질겨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50℃이상 65℃ 이하의 온도

요리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PROGRESS

기획특집 03

22 I 23

주 사용되는 화학첨가물로는 방부제, 감미료, 산화방지제, 화학조미료, 착색

리 몸에 얼마나 축적되는 지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화학첨

제, 발색제, 팽창제, 표백제, 살균제, 유화제, 강화제, 착향료 등이 있다. 이렇

가물에 노출되고 있다. 가공식품의 종류와 맛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게 많은 화학첨가물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 있는 것이다.

관심이 더욱 증가하게 되지만 그만큼 새로운 화학첨가물들이 만들어지고

대표적 화학첨가물 두 가지를 들면 인공감미료인 사카린(saccharin)과 화학

그 식품에 첨가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화학첨가물에 대한 부작용을 정

조미료인 MSG(Monosodium glutamate)이다.

확하게 알고,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만들 때 식료품에 대한 구입기준

감미료는 단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로서 설탕보다 수백 배의 단맛을 내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어 설

과 음식물을 만들 때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탕 대체제로 이용되고 있다.

[그림 1] 과학의 발달과 함께 다양화되고 있는 식품첨가물

기획특집 03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인류의 과학기술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안겨다 주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현대 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 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삶의 양식을 ‘웰빙(Well-Being)’ 이라고 한다. 이러한 웰빙 열풍으로 화학첨가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며 웰빙 푸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었다. 화학첨가물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길래 우리의 식습관을 통째로 뒤흔들게 한 것일까? 또, 몸에 좋은 웰빙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제 철에 나는 음식이 몸에 좋은 음식

이 사카린이다. 사카린은 콘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소와 과일을 떠올린다. 채

스탄틴 팔베르크(Constantin

소류는 비타민 A, B, C의 공급원이 되며, 특히 비타민 C가 많다. 무기질로

Fahlberg)에 의해 처음 발견

특히 K, Ca이 많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중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되었으며 타르(tar)에 포함된

역할을 한다. 채소의 대부분은 녹황색채소로써 채소류 중에 녹색이나 등황

‘toluene sulfonamides’의 산화

색을 띠는 채소를 일컫는다. 녹황색채소에는 카르티노이드, 비타민 C, 기타

반응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후 사카린의 대량생산이 시작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과일은 85%정도가 수분이고 탄수화물의 함량은

었고 현재까지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사카린은 사실 그 자체를 쓰는 것이

10%정도 이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풍부해 영양

아니라, 사카린의 나트륨염을 감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카린은 설탕의 대

적 가치가 크다. 또한 과일은 채소와 함께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중성

체제로써 매우 유용하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소화기 및 콩팥 장애를 가

을 유지하는데 역시 도움을 준다. 비타민의 함량은 과일의 종류에 따라 차

져올 수 있고 발암성을 가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가 크지만, 감귤류와 같이 카로틴 함량이 많은 것은 비타민 A의 공급원으

화학조미료인 MSG는 일본의 키쿠나에 이케다 교수가 발견하였다. 이케다

로서 좋고, 감귤류를 포함해 모든 과일은 비타민 C의 함량이 많다. 이렇게

교수는 다시마 국물과 고기에서 나는 감칠맛에 주목했고, 감칠맛의 성분이

채소와 과일은 매우 건강한 영양 공급원이다. 또한 우리가 챙겨 먹을 수 있

유기산의 염일 것이라 예측하고 이를 침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시험

는 좋은 음식 중 하나가 제철음식이다. 각 철에 맞는 음식은 영양분이 많이

했다. 이를 통해 유기산을 얻은 후 염 형태로 만들었다. 이 염을 물에 다시

포함되어 있고 맛도 좋기 때문에 쉽고 더 즐겁게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

녹이자 그 수용액에서 강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유기산이 아미노

을 수 있다.

산의 하나인 글루타민산이다. 이케다는 글루타민산의 칼슘염, 소듐(나트륨)

대표적인 제철음식을 소개하면, 3~5월에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

염, 암모늄염, 마그네슘염을 모두 연구했고, 그 중 소듐염이 가장 물에 잘 녹

라 봄나물이 제철이다. 두릅, 냉이, 달래, 취나물, 쑥과 같이 항산화효과에

고 맛이 좋았다. 이것이 MSG이다. 사실 MSG에서 글루타민산은 체내에 아

뛰어나고 비타민 A, C, 칼슘이 풍부한 채소들이 제철이다. 5~6월에는 대표

무런 부작용이 없다. 그 이유는 글루타민산이 아미노산의 일종이며 실제로

적인 보양식인 장어가 제철이고, 9~12월에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몸 안에 들어간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을 만드는 원료가 되며 남은 글루타민

영양분이 뛰어난 굴이 제철이다. 이러한 제철음식을 잘 챙겨먹으면 몸에 필

산은 에너지로 쓰이거나 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렇다면 MSG의 문제점은 무

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라 몸의 건강을 더

엇일까? 그것은 바로 나트륨이다. MSG를 많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트륨

욱 좋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의 섭취도 늘어나게 된다. 과도한 나트륨의 섭취는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국이나 찌개에는 소금(NaCl) 이 많이 들어가는데 MSG는 국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에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트륨의 섭취가 늘어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빈 속에 3~5회 이상 섭취하면 10~20분 뒤 작열감, 얼굴경련, 가슴압박, 불쾌감이 2시간 지속된 다고 한다. 이외에 방부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방부제는 유통기한을 늘리 기 위해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로, 거의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첨가된다. 하

글•김민규 생명과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화학첨가물의 유해성

지만 방부제를 오랜 기간 섭취하였을 경우 중추신경 마비, 출혈성 위염, 간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중에는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첨가물을 넣는 이유는 맛과 향을 좋게 하

경화, 간염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착색제(타르색소)는 식품의 색깔을 좋

고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첨가물에는 천연조미료도 있지만 대부분이 화학첨가물이다. 이러한 화학첨가

게 하기 위해 넣는 물질로 소화효소의 작용을 저지하고 간과 위 등의 장기

물은 음식물에 흔히 사용되지만 알레르기와 비만의 원인이 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화학첨가물은 섭

장애를 일으키며 특히 발암성이 크다. 장류나 주류에 주로 첨가되는 양조용

취를 하게 되면 100%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50~80% 정도만 배출이 되고 나머지는 체내에 남게 된다. 꽤 많은 양이 배

첨가물은 미네랄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작용을 억제하며 기

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와 양의 화학첨가물들이 있기 때문에 축적되

능을 마비시킨다. 이렇게 조금만 살펴보아도 화학첨가물의 위험성이 얼마나

는 양도 많고, 다양한 화학첨가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된 바가 없어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을 주의하지

큰 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많은 양의 화학첨

않고 계속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학첨가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식품에 자

가물을 다 알 수 없을뿐더러 모든 첨가물들이 전부 표시되어 있지 않고 우


PROGRESS

기획특집 03

22 I 23

주 사용되는 화학첨가물로는 방부제, 감미료, 산화방지제, 화학조미료, 착색

리 몸에 얼마나 축적되는 지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화학첨

제, 발색제, 팽창제, 표백제, 살균제, 유화제, 강화제, 착향료 등이 있다. 이렇

가물에 노출되고 있다. 가공식품의 종류와 맛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게 많은 화학첨가물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 있는 것이다.

관심이 더욱 증가하게 되지만 그만큼 새로운 화학첨가물들이 만들어지고

대표적 화학첨가물 두 가지를 들면 인공감미료인 사카린(saccharin)과 화학

그 식품에 첨가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화학첨가물에 대한 부작용을 정

조미료인 MSG(Monosodium glutamate)이다.

확하게 알고,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만들 때 식료품에 대한 구입기준

감미료는 단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로서 설탕보다 수백 배의 단맛을 내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어 설

과 음식물을 만들 때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탕 대체제로 이용되고 있다.

[그림 1] 과학의 발달과 함께 다양화되고 있는 식품첨가물

기획특집 03

웰빙푸드는 과학으로부터 나온다 인류의 과학기술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안겨다 주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현대 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 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삶의 양식을 ‘웰빙(Well-Being)’ 이라고 한다. 이러한 웰빙 열풍으로 화학첨가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며 웰빙 푸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었다. 화학첨가물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길래 우리의 식습관을 통째로 뒤흔들게 한 것일까? 또, 몸에 좋은 웰빙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제 철에 나는 음식이 몸에 좋은 음식

이 사카린이다. 사카린은 콘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소와 과일을 떠올린다. 채

스탄틴 팔베르크(Constantin

소류는 비타민 A, B, C의 공급원이 되며, 특히 비타민 C가 많다. 무기질로

Fahlberg)에 의해 처음 발견

특히 K, Ca이 많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중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되었으며 타르(tar)에 포함된

역할을 한다. 채소의 대부분은 녹황색채소로써 채소류 중에 녹색이나 등황

‘toluene sulfonamides’의 산화

색을 띠는 채소를 일컫는다. 녹황색채소에는 카르티노이드, 비타민 C, 기타

반응을 연구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후 사카린의 대량생산이 시작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과일은 85%정도가 수분이고 탄수화물의 함량은

었고 현재까지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사카린은 사실 그 자체를 쓰는 것이

10%정도 이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풍부해 영양

아니라, 사카린의 나트륨염을 감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카린은 설탕의 대

적 가치가 크다. 또한 과일은 채소와 함께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중성

체제로써 매우 유용하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소화기 및 콩팥 장애를 가

을 유지하는데 역시 도움을 준다. 비타민의 함량은 과일의 종류에 따라 차

져올 수 있고 발암성을 가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가 크지만, 감귤류와 같이 카로틴 함량이 많은 것은 비타민 A의 공급원으

화학조미료인 MSG는 일본의 키쿠나에 이케다 교수가 발견하였다. 이케다

로서 좋고, 감귤류를 포함해 모든 과일은 비타민 C의 함량이 많다. 이렇게

교수는 다시마 국물과 고기에서 나는 감칠맛에 주목했고, 감칠맛의 성분이

채소와 과일은 매우 건강한 영양 공급원이다. 또한 우리가 챙겨 먹을 수 있

유기산의 염일 것이라 예측하고 이를 침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시험

는 좋은 음식 중 하나가 제철음식이다. 각 철에 맞는 음식은 영양분이 많이

했다. 이를 통해 유기산을 얻은 후 염 형태로 만들었다. 이 염을 물에 다시

포함되어 있고 맛도 좋기 때문에 쉽고 더 즐겁게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

녹이자 그 수용액에서 강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유기산이 아미노

을 수 있다.

산의 하나인 글루타민산이다. 이케다는 글루타민산의 칼슘염, 소듐(나트륨)

대표적인 제철음식을 소개하면, 3~5월에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

염, 암모늄염, 마그네슘염을 모두 연구했고, 그 중 소듐염이 가장 물에 잘 녹

라 봄나물이 제철이다. 두릅, 냉이, 달래, 취나물, 쑥과 같이 항산화효과에

고 맛이 좋았다. 이것이 MSG이다. 사실 MSG에서 글루타민산은 체내에 아

뛰어나고 비타민 A, C, 칼슘이 풍부한 채소들이 제철이다. 5~6월에는 대표

무런 부작용이 없다. 그 이유는 글루타민산이 아미노산의 일종이며 실제로

적인 보양식인 장어가 제철이고, 9~12월에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몸 안에 들어간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을 만드는 원료가 되며 남은 글루타민

영양분이 뛰어난 굴이 제철이다. 이러한 제철음식을 잘 챙겨먹으면 몸에 필

산은 에너지로 쓰이거나 지방으로 축적된다. 그렇다면 MSG의 문제점은 무

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라 몸의 건강을 더

엇일까? 그것은 바로 나트륨이다. MSG를 많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트륨

욱 좋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의 섭취도 늘어나게 된다. 과도한 나트륨의 섭취는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의 원인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국이나 찌개에는 소금(NaCl) 이 많이 들어가는데 MSG는 국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에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트륨의 섭취가 늘어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빈 속에 3~5회 이상 섭취하면 10~20분 뒤 작열감, 얼굴경련, 가슴압박, 불쾌감이 2시간 지속된 다고 한다. 이외에 방부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방부제는 유통기한을 늘리 기 위해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로, 거의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첨가된다. 하

글•김민규 생명과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화학첨가물의 유해성

지만 방부제를 오랜 기간 섭취하였을 경우 중추신경 마비, 출혈성 위염, 간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 중에는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첨가물을 넣는 이유는 맛과 향을 좋게 하

경화, 간염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착색제(타르색소)는 식품의 색깔을 좋

고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첨가물에는 천연조미료도 있지만 대부분이 화학첨가물이다. 이러한 화학첨가

게 하기 위해 넣는 물질로 소화효소의 작용을 저지하고 간과 위 등의 장기

물은 음식물에 흔히 사용되지만 알레르기와 비만의 원인이 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화학첨가물은 섭

장애를 일으키며 특히 발암성이 크다. 장류나 주류에 주로 첨가되는 양조용

취를 하게 되면 100%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50~80% 정도만 배출이 되고 나머지는 체내에 남게 된다. 꽤 많은 양이 배

첨가물은 미네랄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작용을 억제하며 기

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와 양의 화학첨가물들이 있기 때문에 축적되

능을 마비시킨다. 이렇게 조금만 살펴보아도 화학첨가물의 위험성이 얼마나

는 양도 많고, 다양한 화학첨가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된 바가 없어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을 주의하지

큰 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많은 양의 화학첨

않고 계속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학첨가물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식품에 자

가물을 다 알 수 없을뿐더러 모든 첨가물들이 전부 표시되어 있지 않고 우


PROGRESS

Lab-view 01

24 I 25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향해 -

생체모방기술

화학공학과 11학번 알리미 17기

능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유전자 재조합의 숙주로 효모와 같은 진

홍합이 접착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류가 깨달은 지는 채 50년이 되

핵 생물을 이용하여 생산을 해야 하나, 종간의 차이도 있고 비용도 매우 비

지 않았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홍합은 골칫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왜냐하

싸다.

면, 정박한 선박에 홍합과 같은 해양 생물들이 열 교환기나 터빈 등에 붙어 서 기계의 고장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생물들은 잘 떨어지지

저비용 고강력 생체친화 접착제의 탄생

도 않아서 ‘anti-fouling’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학문이 생겼을 정도로 홍합의

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fp-151이란 재조합 단백

근대 이전의 인간은 자신이 주체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자연의 일부로 살아왔다. 그러나, 17세기들어 계

접착력은 인류에게 큰 문제였다. 홍합접착단백질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질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하였다. fp-

몽주의가 인간의 이성에 힘을 실으며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주체로서 동작하는 인간이 객체인 자연으

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인류에게 유용한 물질로 바꾼 것이다.

151은 말그대로 fp-5 의 C 말단과 N말단에 fp-1

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착취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무모하고 오만한 태도는 어느새 생태계 파괴를 넘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바로 실현되지는 못하였다. 홍합접착단백

을 붙인, 기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는 다른 새

어 우리의 살갗에 생채기로 되돌아 왔다. 과학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공존하면서 또 동시에 개발하는 방향

질이 매우 유용한 물질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생산비용

로운 단백질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fp-5의

을 찾게 되었는데 그 방향의 절정에 위치한 것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체모방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생체모

이 너무 많이 들었다. 접착제로 사용할 단백질 1g을 얻기 위해서는 10,000개

양 말단에 앞서 소개하였던 fp-1의 10개의 아미

방은 생명체의 특성을 디자인, 구성 성분, 메커니즘 방면으로 다양하게 적용시켜 기능 구현의 발전을 도모하

의 홍합에서 단백질을 추출해야만 했고, 이들에게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과

노산으로 이루어진 반복 펩타이드를 6개씩 붙

는 기술이다. 여러분들이 익히 아는 벨크로부터, 최근 등장한 치타로봇까지 생체모방기술은 다양하게 연구되

정 또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렇게 추출한 홍합

인 구조이다. 이 단백질은 대장균에서 생산할

고 있는 분야다. 포스텍에서도 생체모방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차형준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

단백질로 많은 연구를 진행한 끝에 단백질의 구조와 역할 그리고 염기서열

수 있으며 정제율이 기존의 단일 재조합 단백

행되고 있는 홍합접착제 연구는 산업계와 치료계 모두의 큰 이목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으며, 또 용기중 교수

들을 대부분 밝혀냈다.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초발수성 코팅 기술 연구 역시 전자소자에 활발하게 응용되어지고 있다. 이번 호

홍합접착단백질은 홍합의 족사 부분에 위치한다. 족사란 홍합에서 뻗어나

랩뷰에서는 이 두 연구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온 발과 같은 부분인데, 족사가 홍합을 바위와 같은 곳에 단단히 고정시켜

Lab-view

글•신민철

애물단지 홍합의 대변신

01

질에 비해 매우 높아서 경제성도 가지고 있다. [그림 1] 족사를 뻗은 홍합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장균에서 생산할 경우 번역 후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타이로

준다. 족사를 이루고 있는 단백질 중 접착과 관련된 단백질은 총 6개가 있는

신들이 DOPA로 바뀌지 않기에 접착능력이 실제 홍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

데 이를 foot protein(fp)라 부른다. 이 foot protein중 fp-1은 족사의 표면을 이루

게 된다. 그러나 대장균에서 fp-151을 생산한 뒤 버섯에서 추출한 tyrosinase

고 있다. 구조에서 특이한 점으로는 1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

를 이용하여 직접 DOPA수정을 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그 결

드와 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드가 여러 번 반복된다는 점이다.

과 현재 생산되는 홍합접착단백질은 기존에 사용하던 수중 접착제들에 비해

하지만 fp-1이 접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

훨씬 강한 접착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

착 단백질의 접착 능력은 3,4-dihydroxyphenylalanine (DOPA)로부터 나온다.

게 되었다.

DOPA는 생물체를 이루는 20개의 아미노산들 중 하나인 타이로신에 ‘번역

현재 홍합접착단백질의 생물학적 안전성과 강한 접착능력을 이용하여 다양

후 수정(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진다. fp-1의 경

한 의료 분야에 응용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우, DOPA함량이 전체 단백질의 10% 정도로 fp-3 와 fp-5에 비해 낮다. 실제

상처를 접합하는 풀이 있다. 지금까지는 상처가 나면 봉합사를 이용하여 상

로 접착 능력을 갖는 단백질은 fp-3과 fp-5이다. 이들 단백질은 전체 아미노

처를 실로 꿰맸었지만, 봉합의 경우 주변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산 중 DOPA의 함량이 약 30% 정도로 매우 높다. 이들 단백질은 족사와 접

다. 그러나 수중환경에서도 잘 접착하는 홍합 단백질로 만든 이 풀은 상처

착표면 사이에 위치하며 표면과 직접적으로 공유결합을 하거나 수소결합과

에 바르기만 하면 상처가 붙는 마술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자세

홍합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라니!

같은 charge interaction을 통해 표면과 족사를 튼튼히 결합시킨다. 자세한 접

히 설명하자면, 홍합단백질에 있는 타이로신들이 452nm파장의 빛을 받으면

착기작은 매우 복잡한데, 기본적으로 접착은 DOPA의 산화와 환원기작을 통

dityrosine cross-link를 형성하면서 자기들끼리 강력한 결합을 형성하게 된

포스텍에서 생체모방 연구가 대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 수가 이끄는 분자생명공학연구실이다. 홍합접착단백질이란 홍합에서 유래한 접착능력 을 가진 단백질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평소에 쓰는 접착제와 같이 떨어져 있는 서로 다 른 물질들을 붙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 접착제는 수분이 있는 환경에서도 접착 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실생활에서 보다 의료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 다. 예를 들면 깊게 파인 피부 상처의 접합, 부러진 뼈의 접합 유도, 누공과 같은 내부장 기의 손상에서도 이러한 접착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접착제들은 접착력이 필요한 만큼 강하지 않거나 인체에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위험한 물질로 만들 어져 있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홍합 유래의 이 단백질은 강력한 접착력과 함께 인체에 해롭지 않은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 표면과의 Adhesion과 단백질끼리의 Cohesion이 형성되면서 이루어진다.

다. 이러한 기작을 이용하여 상처가 난 부위에 홍합 단백질을 바르고 가시

홍합접착단백질의 구조와 역할 그리고 염기서열의 발견으로 우리는 직접 홍

광선을 쪼이면 상처가 붙게 되는 것이다. 현재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을

합에서 단백질을 추출하지 않아도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홍합단백질을 이용하

에게 필요한 부분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기술을 유전자 재조

여 상처를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합이라고 한다. 유전자 재조합이란 우리가 생산하고 싶은 단백질이 코딩되 어 있는 DNA를 숙주에 삽입하여 숙주로 하여금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시키 는 기술이다. 하지만 홍합은 진핵 생물이므로 이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방 식으로 재생산 하려면 숙주 역시 진핵 생물이어야 한다. 대장균과 같은 원핵 생물로 생산할 경우 전사 후 수정 (post-transcriptional modification)과 번역 후 수정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진핵 생물과 다르므로 단백질이 제 기

[그림 2] L-3,4-dihy droxyphenylalanine (DO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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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view 01

24 I 25

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향해 -

생체모방기술

화학공학과 11학번 알리미 17기

능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유전자 재조합의 숙주로 효모와 같은 진

홍합이 접착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류가 깨달은 지는 채 50년이 되

핵 생물을 이용하여 생산을 해야 하나, 종간의 차이도 있고 비용도 매우 비

지 않았다. 사실 그 이전까지는 홍합은 골칫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왜냐하

싸다.

면, 정박한 선박에 홍합과 같은 해양 생물들이 열 교환기나 터빈 등에 붙어 서 기계의 고장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생물들은 잘 떨어지지

저비용 고강력 생체친화 접착제의 탄생

도 않아서 ‘anti-fouling’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학문이 생겼을 정도로 홍합의

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fp-151이란 재조합 단백

근대 이전의 인간은 자신이 주체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자연의 일부로 살아왔다. 그러나, 17세기들어 계

접착력은 인류에게 큰 문제였다. 홍합접착단백질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질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하였다. fp-

몽주의가 인간의 이성에 힘을 실으며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주체로서 동작하는 인간이 객체인 자연으

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인류에게 유용한 물질로 바꾼 것이다.

151은 말그대로 fp-5 의 C 말단과 N말단에 fp-1

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착취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무모하고 오만한 태도는 어느새 생태계 파괴를 넘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바로 실현되지는 못하였다. 홍합접착단백

을 붙인, 기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는 다른 새

어 우리의 살갗에 생채기로 되돌아 왔다. 과학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공존하면서 또 동시에 개발하는 방향

질이 매우 유용한 물질임에는 틀림없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생산비용

로운 단백질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fp-5의

을 찾게 되었는데 그 방향의 절정에 위치한 것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체모방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생체모

이 너무 많이 들었다. 접착제로 사용할 단백질 1g을 얻기 위해서는 10,000개

양 말단에 앞서 소개하였던 fp-1의 10개의 아미

방은 생명체의 특성을 디자인, 구성 성분, 메커니즘 방면으로 다양하게 적용시켜 기능 구현의 발전을 도모하

의 홍합에서 단백질을 추출해야만 했고, 이들에게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과

노산으로 이루어진 반복 펩타이드를 6개씩 붙

는 기술이다. 여러분들이 익히 아는 벨크로부터, 최근 등장한 치타로봇까지 생체모방기술은 다양하게 연구되

정 또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렇게 추출한 홍합

인 구조이다. 이 단백질은 대장균에서 생산할

고 있는 분야다. 포스텍에서도 생체모방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차형준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

단백질로 많은 연구를 진행한 끝에 단백질의 구조와 역할 그리고 염기서열

수 있으며 정제율이 기존의 단일 재조합 단백

행되고 있는 홍합접착제 연구는 산업계와 치료계 모두의 큰 이목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으며, 또 용기중 교수

들을 대부분 밝혀냈다.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초발수성 코팅 기술 연구 역시 전자소자에 활발하게 응용되어지고 있다. 이번 호

홍합접착단백질은 홍합의 족사 부분에 위치한다. 족사란 홍합에서 뻗어나

랩뷰에서는 이 두 연구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온 발과 같은 부분인데, 족사가 홍합을 바위와 같은 곳에 단단히 고정시켜

Lab-view

글•신민철

애물단지 홍합의 대변신

01

질에 비해 매우 높아서 경제성도 가지고 있다. [그림 1] 족사를 뻗은 홍합

하지만 앞서 말했듯, 대장균에서 생산할 경우 번역 후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타이로

준다. 족사를 이루고 있는 단백질 중 접착과 관련된 단백질은 총 6개가 있는

신들이 DOPA로 바뀌지 않기에 접착능력이 실제 홍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

데 이를 foot protein(fp)라 부른다. 이 foot protein중 fp-1은 족사의 표면을 이루

게 된다. 그러나 대장균에서 fp-151을 생산한 뒤 버섯에서 추출한 tyrosinase

고 있다. 구조에서 특이한 점으로는 1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

를 이용하여 직접 DOPA수정을 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그 결

드와 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펩타이드가 여러 번 반복된다는 점이다.

과 현재 생산되는 홍합접착단백질은 기존에 사용하던 수중 접착제들에 비해

하지만 fp-1이 접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

훨씬 강한 접착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

착 단백질의 접착 능력은 3,4-dihydroxyphenylalanine (DOPA)로부터 나온다.

게 되었다.

DOPA는 생물체를 이루는 20개의 아미노산들 중 하나인 타이로신에 ‘번역

현재 홍합접착단백질의 생물학적 안전성과 강한 접착능력을 이용하여 다양

후 수정(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진다. fp-1의 경

한 의료 분야에 응용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우, DOPA함량이 전체 단백질의 10% 정도로 fp-3 와 fp-5에 비해 낮다. 실제

상처를 접합하는 풀이 있다. 지금까지는 상처가 나면 봉합사를 이용하여 상

로 접착 능력을 갖는 단백질은 fp-3과 fp-5이다. 이들 단백질은 전체 아미노

처를 실로 꿰맸었지만, 봉합의 경우 주변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

분자생명공학연구실

산 중 DOPA의 함량이 약 30% 정도로 매우 높다. 이들 단백질은 족사와 접

다. 그러나 수중환경에서도 잘 접착하는 홍합 단백질로 만든 이 풀은 상처

착표면 사이에 위치하며 표면과 직접적으로 공유결합을 하거나 수소결합과

에 바르기만 하면 상처가 붙는 마술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자세

홍합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라니!

같은 charge interaction을 통해 표면과 족사를 튼튼히 결합시킨다. 자세한 접

히 설명하자면, 홍합단백질에 있는 타이로신들이 452nm파장의 빛을 받으면

착기작은 매우 복잡한데, 기본적으로 접착은 DOPA의 산화와 환원기작을 통

dityrosine cross-link를 형성하면서 자기들끼리 강력한 결합을 형성하게 된

포스텍에서 생체모방 연구가 대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 수가 이끄는 분자생명공학연구실이다. 홍합접착단백질이란 홍합에서 유래한 접착능력 을 가진 단백질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평소에 쓰는 접착제와 같이 떨어져 있는 서로 다 른 물질들을 붙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 접착제는 수분이 있는 환경에서도 접착 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실생활에서 보다 의료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 다. 예를 들면 깊게 파인 피부 상처의 접합, 부러진 뼈의 접합 유도, 누공과 같은 내부장 기의 손상에서도 이러한 접착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접착제들은 접착력이 필요한 만큼 강하지 않거나 인체에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위험한 물질로 만들 어져 있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홍합 유래의 이 단백질은 강력한 접착력과 함께 인체에 해롭지 않은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 표면과의 Adhesion과 단백질끼리의 Cohesion이 형성되면서 이루어진다.

다. 이러한 기작을 이용하여 상처가 난 부위에 홍합 단백질을 바르고 가시

홍합접착단백질의 구조와 역할 그리고 염기서열의 발견으로 우리는 직접 홍

광선을 쪼이면 상처가 붙게 되는 것이다. 현재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을

합에서 단백질을 추출하지 않아도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홍합단백질을 이용하

에게 필요한 부분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기술을 유전자 재조

여 상처를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합이라고 한다. 유전자 재조합이란 우리가 생산하고 싶은 단백질이 코딩되 어 있는 DNA를 숙주에 삽입하여 숙주로 하여금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시키 는 기술이다. 하지만 홍합은 진핵 생물이므로 이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방 식으로 재생산 하려면 숙주 역시 진핵 생물이어야 한다. 대장균과 같은 원핵 생물로 생산할 경우 전사 후 수정 (post-transcriptional modification)과 번역 후 수정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진핵 생물과 다르므로 단백질이 제 기

[그림 2] L-3,4-dihy droxyphenylalanine (DOPA)


PROGRESS

Lab-view 02

26 I 27

Lab-view

02

번째 이유는 연잎의 표면이 왁스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어 물방울들이 쉽게 굴러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연잎을 실제로 모방하기 위해 나노소재의 표면 증착을 통해서 연잎의 “마이 크로 돌기”를 모사하고, 또 나노소재의 화학표면코팅을 통해서 연잎의 “왁 스”성분을 모사함으로써 물의 접촉각이 150° 이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들어진 초발수성 표면 기술은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분야부터 전문

연잎효과를 이용한 초발수 특성의 표면 합성과 응용

다. 기름 유출 사고가 생기면 바닷물 색깔이 당연히 변한다. 이런 사고뿐만 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기술은 매우 필요하다. 초발수성 표면은 친유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초발수 표

최근 들어서 나노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초발수 기술 개발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양하 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나노소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발수 기술은 생체 모방기술의 대표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생체모방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면, 오 래 전부터 인류는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그 중 에서도 생물체를 이용하여 수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물의 이빨 이나 뼈를 사용하여 칼이나 창을 만든 것이고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 섬유를 만든 것이다. 이렇듯 생체모방기술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생물체의 특성을 활용할 뿐만 아 니라 디자인적인 요소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말한다.

면을 다공성으로 제작하면 물과 오일을 분리하는 필터로 응용될 수 있게 된 다. 마지막으로 친수성과 초발수성의 마이크로 패턴을 통해 구현된 마이크 로채널을 통해서 유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마이크로채널은 의료분야나 기초 유체역학 연구에 응용된다. 이 외에도 초 발수 처리된 표면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며 지금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 되고 있다.

물 속에서도 사용가능한 전자기기 개발을 위하여 이러한 초발수 특징

[그림 2]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초발수 표면

은 물속에 초발수 표 연구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자

면을 넣었을 때, 표면

연을 모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현재 나노기술분야의 핵심기술로서 주목을 받

은 그 특성을 잃지 않

고 있다.

고 표면에 공기층을 유지하면서 나타나게

초발수성 표면기술의 다양한 응용성

된다. 그 현상으로 인

첫 번째, 자가세정표면이다. 연잎 표면처럼 물방울이 스스로 먼지를 닦아내

해 물 속에서의 초발

는 자가세정(self-cleaning)작용을 이용하여 더러워지지 않는 고체 표면이나 초발수 기술은 이러한 “연잎효과(Lotus

섬유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effect)”의 생체모방기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방습전자소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

글•송홍선 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수 표면은 다음 사진 과 같이 전반사 현상

을 보이게 된다. 물 속에서의 초발수 표면의 안정성은 수압 및 표면 에너지

비 오는 날 연잎을 보면 연잎이 빗방울에 젖

기기의 경우 수분에 취약하다. 이런 수분에 취약한 전자소자들에 초발수성

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수압이 커질수록, 표면에너지가 높아질수록 초발

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연잎을 조금만

코팅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습기에 의한 소자특성 저하가 줄어들게 되어 소

수 표면의 안정성은 약해지게 되고 쉽게 초발수 특성을 잃게 된다.

흔들어도 물방울들이 쉽게 구르면서 큰 물

자의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 안정성 역시 향상될 수 있

방울을 만드는 것 역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림 1] 빗방울에 젖지 않는 연잎 표면을 확대한 모습

[그림 5] 이 연구실에서 개발전 물에서도 젖지 않는 메모리소자

이러한 수중에서의 초발수 특징이 유지되는 현상을 이용하여, 물 속에서도 젖지 않고 전원이 없어도 저장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소

연잎이 물에 젖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자를 개발하였다. 기판 위에 텅스텐 산화물로 나노선을 성장시킨 후, 단분자

로 나눌 수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도 볼 수

막으로 코팅을 하는 방식으로 연잎 표면의 돌기와 왁스를 재현한 것이다. 이

있듯, 첫 번째 이유는 연잎이 미세한 돌기들

소자는 나노선 자체가 차세대 메모리이자 초발수 특성을 가져 큰 의미가 있

로 구성이 되어 있어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되는 소자 개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않지만 겉 표면이 매우 거칠기 때문에 물방

있다. 이 기술은 향후 방수 컴퓨터와 방수 스마트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울이 쉽게 연잎에 붙을 수 없는 것이다. 두

것이다. [그림 3] 초발수가 응용된 전자소자

[그림 4] 초발수 표면의 접촉각


PROGRESS

Lab-view 02

26 I 27

Lab-view

02

번째 이유는 연잎의 표면이 왁스 성분으로 코팅되어 있어 물방울들이 쉽게 굴러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연잎을 실제로 모방하기 위해 나노소재의 표면 증착을 통해서 연잎의 “마이 크로 돌기”를 모사하고, 또 나노소재의 화학표면코팅을 통해서 연잎의 “왁 스”성분을 모사함으로써 물의 접촉각이 150° 이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

전자재료표면화학연구실

들어진 초발수성 표면 기술은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분야부터 전문

연잎효과를 이용한 초발수 특성의 표면 합성과 응용

다. 기름 유출 사고가 생기면 바닷물 색깔이 당연히 변한다. 이런 사고뿐만 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기술은 매우 필요하다. 초발수성 표면은 친유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초발수 표

최근 들어서 나노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초발수 기술 개발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양하 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나노소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발수 기술은 생체 모방기술의 대표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생체모방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면, 오 래 전부터 인류는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그 중 에서도 생물체를 이용하여 수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물의 이빨 이나 뼈를 사용하여 칼이나 창을 만든 것이고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 섬유를 만든 것이다. 이렇듯 생체모방기술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생물체의 특성을 활용할 뿐만 아 니라 디자인적인 요소에서도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말한다.

면을 다공성으로 제작하면 물과 오일을 분리하는 필터로 응용될 수 있게 된 다. 마지막으로 친수성과 초발수성의 마이크로 패턴을 통해 구현된 마이크 로채널을 통해서 유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마이크로채널은 의료분야나 기초 유체역학 연구에 응용된다. 이 외에도 초 발수 처리된 표면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며 지금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 되고 있다.

물 속에서도 사용가능한 전자기기 개발을 위하여 이러한 초발수 특징

[그림 2]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한 초발수 표면

은 물속에 초발수 표 연구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자

면을 넣었을 때, 표면

연을 모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현재 나노기술분야의 핵심기술로서 주목을 받

은 그 특성을 잃지 않

고 있다.

고 표면에 공기층을 유지하면서 나타나게

초발수성 표면기술의 다양한 응용성

된다. 그 현상으로 인

첫 번째, 자가세정표면이다. 연잎 표면처럼 물방울이 스스로 먼지를 닦아내

해 물 속에서의 초발

는 자가세정(self-cleaning)작용을 이용하여 더러워지지 않는 고체 표면이나 초발수 기술은 이러한 “연잎효과(Lotus

섬유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effect)”의 생체모방기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방습전자소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

글•송홍선 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수 표면은 다음 사진 과 같이 전반사 현상

을 보이게 된다. 물 속에서의 초발수 표면의 안정성은 수압 및 표면 에너지

비 오는 날 연잎을 보면 연잎이 빗방울에 젖

기기의 경우 수분에 취약하다. 이런 수분에 취약한 전자소자들에 초발수성

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수압이 커질수록, 표면에너지가 높아질수록 초발

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연잎을 조금만

코팅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습기에 의한 소자특성 저하가 줄어들게 되어 소

수 표면의 안정성은 약해지게 되고 쉽게 초발수 특성을 잃게 된다.

흔들어도 물방울들이 쉽게 구르면서 큰 물

자의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 안정성 역시 향상될 수 있

방울을 만드는 것 역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림 1] 빗방울에 젖지 않는 연잎 표면을 확대한 모습

[그림 5] 이 연구실에서 개발전 물에서도 젖지 않는 메모리소자

이러한 수중에서의 초발수 특징이 유지되는 현상을 이용하여, 물 속에서도 젖지 않고 전원이 없어도 저장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소

연잎이 물에 젖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자를 개발하였다. 기판 위에 텅스텐 산화물로 나노선을 성장시킨 후, 단분자

로 나눌 수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도 볼 수

막으로 코팅을 하는 방식으로 연잎 표면의 돌기와 왁스를 재현한 것이다. 이

있듯, 첫 번째 이유는 연잎이 미세한 돌기들

소자는 나노선 자체가 차세대 메모리이자 초발수 특성을 가져 큰 의미가 있

로 구성이 되어 있어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되는 소자 개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않지만 겉 표면이 매우 거칠기 때문에 물방

있다. 이 기술은 향후 방수 컴퓨터와 방수 스마트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울이 쉽게 연잎에 붙을 수 없는 것이다. 두

것이다. [그림 3] 초발수가 응용된 전자소자

[그림 4] 초발수 표면의 접촉각


PROGRESS

학과탐방

28 I 29

인류의 번영과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 학문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화학과는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고, 그에 걸맞게 일반고, 과학고, 영재고 등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화학이란 무엇인지, 어떤 요인들이 포스텍 화학과에서 수많은 인재를 이끌었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상의 화학은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가 많아, 여러분께는 지루하고 비 논리적인 암기과목으로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포스텍 잠재력 개발과정이란 프로그램에서 화학을 이수하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래서 화학을 싫어했던 한 학생이었습니다.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창적인 응용을 할 수

그 외 과목들은 개인이 흥미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 이와

있도록 학생들을 장려합니다. 이에 따라 기초필수 과목으로 일반화학(H)

같은 전공선택 과목으로 고분자화학, 생화학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학부

과 일반화학실험을 개설하여 모든 전공과목에 대한 밑거름이 되는 기초

저학년부터 자신이 관심있는 연구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

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전공필수 과목으로 분석화학, 유기화학Ⅰ,

기 위해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과 고급 화학실험 과목이 개설되어

Ⅱ, 물리화학Ⅰ, Ⅱ, 무기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학부생일지라도 학생 본인의 관심에 따라 자 신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실험실을 직접 선택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

분석화학(2학년 1학기) 및 분석화학 실험

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 논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물질의 구조와 성분, 상대적인 함량을 분석하는 분야인 분석화학은 화학 분석과 분석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학분석의 기초 이론이라 할

많은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화학과의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진 않

수 있는 화학 평형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 실험을 통해 직접 익힘으로써

을까, 혹여나 뒤처지지 않을까 하며 걱정하고는 합니다. 이런 우려를

분석화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덜어주기 위해 화학과에서는 학과 자체적으로 모든 전공과목에 대해

유기화학Ⅰ, Ⅱ 및 실험(2학년 1학기 ~ 3학년 1학기)

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선배가 후배 3~4명과 그룹을 이루어 후배들의

차세대 유기전자재료나 친환경 의약 화합물 개발 등의 분야에서 널리 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화학과에서만 매 학기 15개의 팀이 운영되

용되는 유기화학 역시 Ⅰ, Ⅱ 과목과 두 개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

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전공과목일지라도

SMP(Student Mentoring Program)를 운영합니다. SMP란 해당 과목을 우

습니다. 각 유기 화합물의 구조와 반응성을 소개하고(유기화학Ⅰ) 각종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유기물질의 구조 결정 및 합성 방법(유기화학Ⅱ)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유기화학에 빠질 수 없는 실험 과목들(반응실험, 합성실험)을 통하여 구조를 확인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화학Ⅰ, Ⅱ 및 실험(2학년 2학기 ~ 3학년 2학기) 화학현상의 근원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인 물리화학은 Ⅰ, Ⅱ 과목과 하나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리화학Ⅰ에서는 주로 양자

교수님의 말씀에 감명받아 화학과 선택 그런 저에게 현재 화학과에서 실험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안양수 교수님께서 ‘화학은 모든 학문을 통틀어 연구 하고자 하는 물질(substance)을 만들어 내는 유일한 학문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 덕분에 저는 화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학과 학생회장이 되어 여러분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학은 신물질을 창조하고, 물질의 구조와 성질 및 반응성을 규명하며 이러한 전 과정에 출입하는 에너지를 연구하는 기

역학과 원자 및 분자의 구조를 다루는 내용을 배우게 되고, 물리화학Ⅱ 에서는 열역학, 통계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과목 입니다. 또한 물리화학 및 기기 실험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접 실험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더욱 물리화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 입니다.

초학문입니다. ‘기초’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학문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화학은 의약, 소재, 에너지 등 인류 복지와 직결되는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의약, 농 약, 비료, 합성수지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대 인류의 생활은 질병과 기아를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 의 전자공학, 생명과학, 재생 에너지 등의 발전도 새로운 소재의 개발, 새로운 화학반응 및 분석기법의 개발 등 화 학 분야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0세기의 큰 숙제인 대체에너지원 발굴, 지구온 난화의 원인 규명 및 원인 제거를 위한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 제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의약 시스템의 확립, 차 세대 전자소자용 화학소재 개발 등은 화학의 창조적 도전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Green chemistry’라는 분야도 요즘 이슈가 되고 있죠. 이처럼 화학은 모든 과학기술의 근본이 될 뿐 아니라 앞으

글•강미량 화학과 13학번

로 살아갈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가히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기화학 다공성 유-무기 복합체, 반도체화합물, 에너지변환 소재 등 다양한 연구 주제가 가득한 무기화학은 하나의 이론과목과 유기실험과 함께 진행되 는 무기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기화학이란 쉽게 말하면 유기가 아닌 것, 즉 탄소 원자가 들어가지 않는 물질들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됩 니다. 주로 전이금속 착화합물의 결합과 구조, 합성 및 반응성, 리간드장 이론과 같은 내용을 배웁니다. 또한 몇몇 무기실험을 통해 관련 이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PROGRESS

학과탐방

28 I 29

인류의 번영과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 학문

포스텍 화학과 포스텍 화학과는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고, 그에 걸맞게 일반고, 과학고, 영재고 등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매년 입학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화학이란 무엇인지, 어떤 요인들이 포스텍 화학과에서 수많은 인재를 이끌었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상의 화학은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가 많아, 여러분께는 지루하고 비 논리적인 암기과목으로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포스텍 잠재력 개발과정이란 프로그램에서 화학을 이수하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래서 화학을 싫어했던 한 학생이었습니다.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화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독창적인 응용을 할 수

그 외 과목들은 개인이 흥미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 이와

있도록 학생들을 장려합니다. 이에 따라 기초필수 과목으로 일반화학(H)

같은 전공선택 과목으로 고분자화학, 생화학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학부

과 일반화학실험을 개설하여 모든 전공과목에 대한 밑거름이 되는 기초

저학년부터 자신이 관심있는 연구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

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전공필수 과목으로 분석화학, 유기화학Ⅰ,

기 위해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과 고급 화학실험 과목이 개설되어

Ⅱ, 물리화학Ⅰ, Ⅱ, 무기화학을 배우게 됩니다.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록 학부생일지라도 학생 본인의 관심에 따라 자 신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실험실을 직접 선택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

분석화학(2학년 1학기) 및 분석화학 실험

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 논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물질의 구조와 성분, 상대적인 함량을 분석하는 분야인 분석화학은 화학 분석과 분석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학분석의 기초 이론이라 할

많은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화학과의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진 않

수 있는 화학 평형의 원리를 배우고 실제 실험을 통해 직접 익힘으로써

을까, 혹여나 뒤처지지 않을까 하며 걱정하고는 합니다. 이런 우려를

분석화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덜어주기 위해 화학과에서는 학과 자체적으로 모든 전공과목에 대해

유기화학Ⅰ, Ⅱ 및 실험(2학년 1학기 ~ 3학년 1학기)

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선배가 후배 3~4명과 그룹을 이루어 후배들의

차세대 유기전자재료나 친환경 의약 화합물 개발 등의 분야에서 널리 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화학과에서만 매 학기 15개의 팀이 운영되

용되는 유기화학 역시 Ⅰ, Ⅱ 과목과 두 개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

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전공과목일지라도

SMP(Student Mentoring Program)를 운영합니다. SMP란 해당 과목을 우

습니다. 각 유기 화합물의 구조와 반응성을 소개하고(유기화학Ⅰ) 각종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포스텍 화학과에서는

유기물질의 구조 결정 및 합성 방법(유기화학Ⅱ)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유기화학에 빠질 수 없는 실험 과목들(반응실험, 합성실험)을 통하여 구조를 확인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화학Ⅰ, Ⅱ 및 실험(2학년 2학기 ~ 3학년 2학기) 화학현상의 근원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인 물리화학은 Ⅰ, Ⅱ 과목과 하나의 실험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리화학Ⅰ에서는 주로 양자

교수님의 말씀에 감명받아 화학과 선택 그런 저에게 현재 화학과에서 실험수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안양수 교수님께서 ‘화학은 모든 학문을 통틀어 연구 하고자 하는 물질(substance)을 만들어 내는 유일한 학문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 덕분에 저는 화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학과 학생회장이 되어 여러분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듯 화학은 신물질을 창조하고, 물질의 구조와 성질 및 반응성을 규명하며 이러한 전 과정에 출입하는 에너지를 연구하는 기

역학과 원자 및 분자의 구조를 다루는 내용을 배우게 되고, 물리화학Ⅱ 에서는 열역학, 통계역학, 반응속도론 등과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과목 입니다. 또한 물리화학 및 기기 실험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접 실험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더욱 물리화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 입니다.

초학문입니다. ‘기초’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학문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화학은 의약, 소재, 에너지 등 인류 복지와 직결되는 여러 분야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데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의약, 농 약, 비료, 합성수지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현대 인류의 생활은 질병과 기아를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래 의 전자공학, 생명과학, 재생 에너지 등의 발전도 새로운 소재의 개발, 새로운 화학반응 및 분석기법의 개발 등 화 학 분야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0세기의 큰 숙제인 대체에너지원 발굴, 지구온 난화의 원인 규명 및 원인 제거를 위한 새로운 화학 패러다임 제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의약 시스템의 확립, 차 세대 전자소자용 화학소재 개발 등은 화학의 창조적 도전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Green chemistry’라는 분야도 요즘 이슈가 되고 있죠. 이처럼 화학은 모든 과학기술의 근본이 될 뿐 아니라 앞으

글•강미량 화학과 13학번

로 살아갈 인류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가히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춧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기화학 다공성 유-무기 복합체, 반도체화합물, 에너지변환 소재 등 다양한 연구 주제가 가득한 무기화학은 하나의 이론과목과 유기실험과 함께 진행되 는 무기실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기화학이란 쉽게 말하면 유기가 아닌 것, 즉 탄소 원자가 들어가지 않는 물질들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됩 니다. 주로 전이금속 착화합물의 결합과 구조, 합성 및 반응성, 리간드장 이론과 같은 내용을 배웁니다. 또한 몇몇 무기실험을 통해 관련 이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PROGRESS

학과탐방

30 I 31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기회가 기다리는 첨단의 학문

만, 그만큼 깊게 전공하는 사람이 적어 수요가 많습니다. 반면 대중

기업에서 모셔가기 경쟁 벌이는 인기학과

적인 분야는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우

통상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학생의 과반수는 학부 졸업 후 우리 학교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 컴퓨터공학과를 단지 어려워서 전공하기

나 다른 학교, 혹은 해외 유명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해서 본인이 원

싫어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한 말이긴 하지

하는 세부 과목에 대해 더 깊게 탐구합니다. 그럼 대학원 졸업 후에

컴퓨터공학과의 인식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많은 고등학생들이 컴퓨터공학과가 어떤 과인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 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기피하는 경향도 있 습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그래밍 의무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을 만큼 컴퓨터공학의 중요 성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프로그래밍은 메커니즘에 대한 사고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력이 향상됨은 물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쓰이면서 컴퓨터공학의 중요 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습니다.

만 열심히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기업에 좋은 대접을 받고 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교수

컴퓨터공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나요?

가 되거나 연구직을 할 수도 있겠죠. 시야를 넓혀, 열심히 공부해서

컴퓨터공학은 프로그래밍하는 법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학

인정받는다면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 있는 해외 유명 기업에 입사하

문은 아닙니다. 포스텍의 컴퓨터공학과는 정말 다양하고 세부적인

는 것도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많은

학문을 폭넓고 깊게 다룹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런 것들을 하기

기업에는 우리 학과 동문 선배들이 많이 계십니다.

위한 도구인 것이죠. 사실 공학보다는 과학적인 부분을 더 깊게 배웁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컴퓨터공학

니다.

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창업하는데 자본과 부담이 훨씬 적게 든다는

제가 느낀 특징 중 하나는, 보통의 학문이 배운 것을 사용한다고 했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내나 다른 특별한 시설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

을 때 컴퓨터공학과는 배우는 과정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토

론 배우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이 사용합니다만, 도저히 불가능

대로 창업을 해서 학과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멋진 선배님들도 계

할 것처럼 보였던 프로젝트들을 스스로 찾아가며 해내면서 추후에

십니다.

어떤 것이 주어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렇게 하는 방법을 터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본인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전혀 하지

득하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 학과 학생들이 기업이나 외부로부터 크

않았는데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지, 들어가서 다른 애들에

게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 뒤처지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에서

연구실을 토대로 우리 학과 과목의 분야를 나눠보자면 데이터, 네트

공부했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 짧게 공부해도 순식

워크, 시스템, 디지털미디어 등으로 구분됩니다.

간에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과 입학 생도 프로그래밍을 전혀 해보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컴퓨터 없으면 현대사회는 ‘올스톱’ 저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29대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 학과에 대해 느낀 점들을 여러분 에게 솔직하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이따금 고등학생들에게 연락을 가끔 받아, 여러 질문을 듣고 답을 해주었는데 대표적으로 많이 해주시는 질문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컴퓨터공학 을 이해하고 진로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다른 학문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고, 발전과 변화가 빠르고 세부적인 분야가 다양합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는 한 학년 당 25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교수님은 20여명이 계십니다. 다른 학과에 비 해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월등히 높고, 학과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 교수님들의 연령대가 낮아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컴퓨터공학과를 생각할 때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프로그래 밍만 하는 프로그래머의 모습을 잊어주셨으면 합니다.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면 정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배울 것이 많고 어렵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정말 범위가

글•조준수 컴퓨터공학과 13학번

넓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기피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어려운 학문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몇 가지 과목을 예로 들자면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등이

공부 열심히 하시고, 호기심이나 컴퓨터공학과에 대한 관심을 표하

있고, 네트워크는 데이터 통신, 무선 이동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등

는 정도라면 몰라도 단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오기 위해 다른 공부

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컴퓨터 아키텍처, 전산 논리, 컴

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배우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일러 설계 등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디지털미디어는 컴퓨터 그래픽

그보다는 컴퓨터공학과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하

스, 컴퓨터 비전,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알고리즘 등이 있습니다.

고 탐구하는 것은 추천합니다.

다른 학과와 다르게 각 과목 사이의 연관성이 적어 본인이 듣고 싶

요즘은 학과에서 고등학생을 위한 캠프도 진행하고 고등학생이나 신

은 과목을 듣고 싶은 때에 골라 들을 수 있고, 사람마다 잘하는 과목

입생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 및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

이 다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잘하고 재미있는 분야 하나만

드립니다.

제대로 찾는다면 미래에 진로를 선택하기도 훨씬 수월하리라 봅니 다.

위에서 했던 말들은 객관적인 사실과 저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포함

학부 졸업 후에 할 수 있는 일을 크게 나눠보면 대학원 진학 또는 유

되어 있다는 점 유념해 주시고 가려서 판단하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

학, 창업,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많은

분에게 컴퓨터공학과가 무조건 좋으니 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

대기업들이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출신을 크게 선호합니다. 좋은 조

다. 다만 컴퓨터공학과에 와서 본인 선택에 대한 의심을 가진 학생이

건을 제시하며 채용에 적극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소프트웨어 직종

나, 겁을 먹고 다른 선택을 했다가 컴퓨터공학과에 뒤늦게 오고 싶어

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아직 있지만, 실제로는 좋은 인력이 부족

후회하는 학생들이 참 아쉬웠습니다. 부디 생각을 잘 하고 본인 적성

해서 우수한 졸업생들을 데려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입니다.

에 맞게 학과를 잘 선택해서 만족스러운 대학생활과 미래를 가지시 길 바랍니다.


PROGRESS

학과탐방

30 I 31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기회가 기다리는 첨단의 학문

만, 그만큼 깊게 전공하는 사람이 적어 수요가 많습니다. 반면 대중

기업에서 모셔가기 경쟁 벌이는 인기학과

적인 분야는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우

통상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학생의 과반수는 학부 졸업 후 우리 학교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수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 컴퓨터공학과를 단지 어려워서 전공하기

나 다른 학교, 혹은 해외 유명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해서 본인이 원

싫어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한 말이긴 하지

하는 세부 과목에 대해 더 깊게 탐구합니다. 그럼 대학원 졸업 후에

컴퓨터공학과의 인식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많은 고등학생들이 컴퓨터공학과가 어떤 과인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 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기피하는 경향도 있 습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그래밍 의무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을 만큼 컴퓨터공학의 중요 성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프로그래밍은 메커니즘에 대한 사고력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력이 향상됨은 물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쓰이면서 컴퓨터공학의 중요 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습니다.

만 열심히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기업에 좋은 대접을 받고 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교수

컴퓨터공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나요?

가 되거나 연구직을 할 수도 있겠죠. 시야를 넓혀, 열심히 공부해서

컴퓨터공학은 프로그래밍하는 법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학

인정받는다면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 있는 해외 유명 기업에 입사하

문은 아닙니다. 포스텍의 컴퓨터공학과는 정말 다양하고 세부적인

는 것도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많은

학문을 폭넓고 깊게 다룹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런 것들을 하기

기업에는 우리 학과 동문 선배들이 많이 계십니다.

위한 도구인 것이죠. 사실 공학보다는 과학적인 부분을 더 깊게 배웁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컴퓨터공학

니다.

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창업하는데 자본과 부담이 훨씬 적게 든다는

제가 느낀 특징 중 하나는, 보통의 학문이 배운 것을 사용한다고 했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내나 다른 특별한 시설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

을 때 컴퓨터공학과는 배우는 과정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토

론 배우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이 사용합니다만, 도저히 불가능

대로 창업을 해서 학과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멋진 선배님들도 계

할 것처럼 보였던 프로젝트들을 스스로 찾아가며 해내면서 추후에

십니다.

어떤 것이 주어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렇게 하는 방법을 터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본인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전혀 하지

득하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 학과 학생들이 기업이나 외부로부터 크

않았는데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지, 들어가서 다른 애들에

게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 뒤처지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에서

연구실을 토대로 우리 학과 과목의 분야를 나눠보자면 데이터, 네트

공부했다고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 짧게 공부해도 순식

워크, 시스템, 디지털미디어 등으로 구분됩니다.

간에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과 입학 생도 프로그래밍을 전혀 해보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컴퓨터 없으면 현대사회는 ‘올스톱’ 저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29대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 학과에 대해 느낀 점들을 여러분 에게 솔직하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이따금 고등학생들에게 연락을 가끔 받아, 여러 질문을 듣고 답을 해주었는데 대표적으로 많이 해주시는 질문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컴퓨터공학 을 이해하고 진로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다른 학문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고, 발전과 변화가 빠르고 세부적인 분야가 다양합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는 한 학년 당 25명의 학생을 선발하며. 교수님은 20여명이 계십니다. 다른 학과에 비 해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이 월등히 높고, 학과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 교수님들의 연령대가 낮아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컴퓨터공학과를 생각할 때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프로그래 밍만 하는 프로그래머의 모습을 잊어주셨으면 합니다.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면 정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배울 것이 많고 어렵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정말 범위가

글•조준수 컴퓨터공학과 13학번

넓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기피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어려운 학문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몇 가지 과목을 예로 들자면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 등이

공부 열심히 하시고, 호기심이나 컴퓨터공학과에 대한 관심을 표하

있고, 네트워크는 데이터 통신, 무선 이동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등

는 정도라면 몰라도 단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오기 위해 다른 공부

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컴퓨터 아키텍처, 전산 논리, 컴

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배우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파일러 설계 등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디지털미디어는 컴퓨터 그래픽

그보다는 컴퓨터공학과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하

스, 컴퓨터 비전,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알고리즘 등이 있습니다.

고 탐구하는 것은 추천합니다.

다른 학과와 다르게 각 과목 사이의 연관성이 적어 본인이 듣고 싶

요즘은 학과에서 고등학생을 위한 캠프도 진행하고 고등학생이나 신

은 과목을 듣고 싶은 때에 골라 들을 수 있고, 사람마다 잘하는 과목

입생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 및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

이 다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잘하고 재미있는 분야 하나만

드립니다.

제대로 찾는다면 미래에 진로를 선택하기도 훨씬 수월하리라 봅니 다.

위에서 했던 말들은 객관적인 사실과 저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포함

학부 졸업 후에 할 수 있는 일을 크게 나눠보면 대학원 진학 또는 유

되어 있다는 점 유념해 주시고 가려서 판단하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

학, 창업,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많은

분에게 컴퓨터공학과가 무조건 좋으니 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

대기업들이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출신을 크게 선호합니다. 좋은 조

다. 다만 컴퓨터공학과에 와서 본인 선택에 대한 의심을 가진 학생이

건을 제시하며 채용에 적극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소프트웨어 직종

나, 겁을 먹고 다른 선택을 했다가 컴퓨터공학과에 뒤늦게 오고 싶어

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아직 있지만, 실제로는 좋은 인력이 부족

후회하는 학생들이 참 아쉬웠습니다. 부디 생각을 잘 하고 본인 적성

해서 우수한 졸업생들을 데려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입니다.

에 맞게 학과를 잘 선택해서 만족스러운 대학생활과 미래를 가지시 길 바랍니다.


PROGRESS

Hello Nobel!

32 I 33

조명의 신세계를 연 청색 LED 개발과 그 화려함 속의 그늘

2014년 노벨 물리학상

보다 적은 전기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더 밝은 빛을 내는 조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어왔다. 그 결과 백열전구, 형광등에 이어 LED까지 조명은 끊 임없이 발전해 왔다. 그리고 1960년대에 처음 선보인 LED는 이제 낯선 신기술 이 아닌 생활 속에 자리 잡은 물건이 되었다. 그런데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 LED를 발명한 3명의 일본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미 알고 있는 LED인 것, 그리고 물리학보다는 오히려 공학에 가까운 것은 우리에게 의아함을 준다. 이번 헬로 노벨에서는 청색 LED가 무엇이며, 왜 상을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의가 무엇인지 집중 탐구해 보겠다.

라.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정말 열심히 해라.”

그는 좋은 품질의 박막을 얻기 위해 완충층을 올려 고온으로 표면처리를 한

는 조언을 항상 한다고 한다.

후, 그 위에 박막을 기르는 방법을 고안해 훌륭한 품질의 박막을 만드는 기

그 역시 회사에서 반도체 개발

술을 개발해낸다. 또한 고온으로 열처리를 하면 마그네슘 불순물도 소자로

에 매진했을 때 시장성이 없는

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내어 청색 LED가 성공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

제품을 개발한다고 상사로부터

들어 낸 것이다.

무시당한 적이 많다고 한다. 이

이들의 업적은 단순히 학술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청색 LED 개발로 등

를 극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할 백색 LED는 백열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1/10에 그치는 데도 수명은 100

일에 매진한 것이 지금의 청색 LED 발명의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배 이상 지속된다. 즉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게 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 다. 세계 전기 소비량의 4분의 1이 조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청

2014 노벨 물리학상 뒷면의 숨은 이야기

색 LED개발은 인류의 에너지 절약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노벨상위원회는 2014 노벨 물리학상 선정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혜택 을 주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에 환한 빛을 창조하는 데 크게 공

300 lm/W

70 lm/W

16 lm/W

0,1 lm/W

OIL LAMP (approx. 15 000 B.C.)

LIGHT BULB (19th century)

FLUORESCENT LAMP (20th century)

Illustration: ©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HELLO NOBEL!

슘 불순물 때문에 품질도 좋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바로 이들 과 함께 2014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을 차지한 나카무라 슈지 교수이다.

LED (21st century)

[그림 2] 시대별 주요 조명과 밝기 비교

빛의 혁명과도 같은 청색 LED 개발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색 LED는 발명된 적 hole

Illustration: ©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p-layer active layer n-layer

에는 턱없이 부족한 발명이었다. 지금까지

노벨 물리학상은 대개 우주의 미스터리를 규명한 과학적 성과물 혹은 새로 운 물리학 분야 개척에 의 공로, 즉 공학보다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에 상이

색 그리고 녹색빛의 LED이다. 이에 비해 파

수여되었다. 노벨상의 분야를 살펴보아도 물리, 화학, 생리의학 분야만으로

란빛은 파장이 짧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한

기초과학과 관련이 깊다. 물론 노벨상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

계가 많았다. 한계들을 이해하기 앞서 LED

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수상 기준에 명시되어 있지만, 지금까지의 수상

가 빛을 내는 원리를 간단히 알아보자. LED

실적으로 보면 대부분 기초과학 분야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 것이 통상적

의 양쪽에 전극이 연결되면, 과잉된 전자-양

이었다. 그런데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 LED개발이라는 공학적 기술의

공 쌍이 서로 다른 에너지띠가 흐르게 된다.

발명에게 수상되었다. 또한 수상자 중 한 명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의 경우

그러면 PN접합부에서 전자-양공 쌍이 띠틈을 넘어 재결합을 할 때 빛이 방출되는 것이다. 청색 LED를 만드는 한계

평생 물리학에 매달린 학자가 아니라 한 때 회사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한

점은 이 띠틈과 관련이 깊다. 청색빛을 내기 위해서는 파장이 짧아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두 반도체 사이의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수십 년간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에 비해 그는 물리

전자가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즉 전류가 높게 흘러야 하는 것이다. 전류가 높게 흐르기 위해선 반도체 내의 불순물

학적 지식이 더 얕을 것이다.

농도를 높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불순물이 많이 들어가면 기존 원소들의 배열이 일그러지기 때문에 청색

이처럼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여러 의의를 가지고 있다. 빛의 혁명을 가져다

LED의 개발은 이론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공학에 매진하며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사

anode (p-electrode)

cathode (n-electrode)

wire bond post anvil

p-GaN Zinc-doped InGaN

p-AIGaN n-AIGaN

GaN Buffer Layer Sapphire Substrate

n-GaN anode cathode

[그림 1] 발광 다이오드와 청색 LED 구조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공학분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광이

우리가 접했던 LED는 파란빛이 아닌 빨간

electron

글•김찬영

이 없었다. 이미 발명되었더라도 실용화되기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던 중 마침내 일본 나고야대의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와 아마노 히로시 교수가 질화갈륨을 이

람들에게도 노벨상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한 때 노벨상을 받으려면 공

용하면 이론적으로 청색 LED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게다가 이 아연을 입힌 질화갈륨을 연구하던 중, 우

학보다는 기초과학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제는 모두가 자기가 하

연히 마그네슘을 입힌 P형 질화갈륨 반도체를 얻는데 성공하여 세계 최초로 청색 LED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하지

고 싶은 기초과학 혹은 공학을 하면서 노벨상을 꿈꿀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정공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의 효율이 매우 낮고 비용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마그네

이다.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

헌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계에서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혜 택을 줄 수 있는 혁신적 기술에도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 급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청색 LED 개발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이며, 높은 가치를 지닌 획기적인 연구성과이다. 이러한 업적을 이루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러한 위대한 발명을 있게 한 뒷이야기가 있다. 20여 년 전 당시 청색 LED 개발은 반도체 분야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차 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백색 LED 개발을 위해서는 청색 LED의 개발 이 시급했다. 이 상황에 아카사키 교수와 그의 제자 아마노는 당시 가장 유 망했던 후보 물질 아연셀레나이드 대신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질화갈 륨에서 가능성을 보고 도전해 성공하였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 남을 이 탁 월한 연구 논문은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세계적인 학술지가 아닌 응용 물리 분야만 주로 다루는 국제전문학술지에 실렸다. 또한 과거 니치아화학 공업 회사에 일했을 시절, 나카무라 슈지는 질화갈륨을 이용해 실제로 질화 갈륨 반도체 제작을 성공시킬 기술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학술지 가 아닌 일본 내 응용물리학술지에 실렸다. 심지어 나카무리 슈지는 니치아 회사를 백색 LED로 대박나게 만들지만, 수십만 원 정도의 보너스와 승진이 기는 하나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없는 자리로 옮기게 된다. 캘리포니아 대 학의 교수직 제안을 받아 나카무라 슈지는 교수가 되어 연구를 이어가지만, 그는 특허와 분쟁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끊임없는 노력에의 결실로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고, 이들로부 터 우리는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도 있 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앞으로 과학자를 꿈꾸고 또 이러한 사회 속에서 연구를 하게 될 때 현실적으로는 노력과 그 성과가 바례하지만은 않 을 수도 있음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들 또한 2014 노벨 물리 학상이 주는 또 다른 의의라고 생각한다.


PROGRESS

Hello Nobel!

32 I 33

조명의 신세계를 연 청색 LED 개발과 그 화려함 속의 그늘

2014년 노벨 물리학상

보다 적은 전기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더 밝은 빛을 내는 조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어왔다. 그 결과 백열전구, 형광등에 이어 LED까지 조명은 끊 임없이 발전해 왔다. 그리고 1960년대에 처음 선보인 LED는 이제 낯선 신기술 이 아닌 생활 속에 자리 잡은 물건이 되었다. 그런데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 LED를 발명한 3명의 일본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미 알고 있는 LED인 것, 그리고 물리학보다는 오히려 공학에 가까운 것은 우리에게 의아함을 준다. 이번 헬로 노벨에서는 청색 LED가 무엇이며, 왜 상을 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의가 무엇인지 집중 탐구해 보겠다.

라.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정말 열심히 해라.”

그는 좋은 품질의 박막을 얻기 위해 완충층을 올려 고온으로 표면처리를 한

는 조언을 항상 한다고 한다.

후, 그 위에 박막을 기르는 방법을 고안해 훌륭한 품질의 박막을 만드는 기

그 역시 회사에서 반도체 개발

술을 개발해낸다. 또한 고온으로 열처리를 하면 마그네슘 불순물도 소자로

에 매진했을 때 시장성이 없는

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내어 청색 LED가 성공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

제품을 개발한다고 상사로부터

들어 낸 것이다.

무시당한 적이 많다고 한다. 이

이들의 업적은 단순히 학술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청색 LED 개발로 등

를 극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할 백색 LED는 백열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1/10에 그치는 데도 수명은 100

일에 매진한 것이 지금의 청색 LED 발명의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배 이상 지속된다. 즉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게 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 다. 세계 전기 소비량의 4분의 1이 조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청

2014 노벨 물리학상 뒷면의 숨은 이야기

색 LED개발은 인류의 에너지 절약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노벨상위원회는 2014 노벨 물리학상 선정 이유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혜택 을 주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에 환한 빛을 창조하는 데 크게 공

300 lm/W

70 lm/W

16 lm/W

0,1 lm/W

OIL LAMP (approx. 15 000 B.C.)

LIGHT BULB (19th century)

FLUORESCENT LAMP (20th century)

Illustration: ©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HELLO NOBEL!

슘 불순물 때문에 품질도 좋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바로 이들 과 함께 2014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을 차지한 나카무라 슈지 교수이다.

LED (21st century)

[그림 2] 시대별 주요 조명과 밝기 비교

빛의 혁명과도 같은 청색 LED 개발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색 LED는 발명된 적 hole

Illustration: ©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p-layer active layer n-layer

에는 턱없이 부족한 발명이었다. 지금까지

노벨 물리학상은 대개 우주의 미스터리를 규명한 과학적 성과물 혹은 새로 운 물리학 분야 개척에 의 공로, 즉 공학보다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에 상이

색 그리고 녹색빛의 LED이다. 이에 비해 파

수여되었다. 노벨상의 분야를 살펴보아도 물리, 화학, 생리의학 분야만으로

란빛은 파장이 짧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한

기초과학과 관련이 깊다. 물론 노벨상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

계가 많았다. 한계들을 이해하기 앞서 LED

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수상 기준에 명시되어 있지만, 지금까지의 수상

가 빛을 내는 원리를 간단히 알아보자. LED

실적으로 보면 대부분 기초과학 분야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 것이 통상적

의 양쪽에 전극이 연결되면, 과잉된 전자-양

이었다. 그런데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 LED개발이라는 공학적 기술의

공 쌍이 서로 다른 에너지띠가 흐르게 된다.

발명에게 수상되었다. 또한 수상자 중 한 명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의 경우

그러면 PN접합부에서 전자-양공 쌍이 띠틈을 넘어 재결합을 할 때 빛이 방출되는 것이다. 청색 LED를 만드는 한계

평생 물리학에 매달린 학자가 아니라 한 때 회사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한

점은 이 띠틈과 관련이 깊다. 청색빛을 내기 위해서는 파장이 짧아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두 반도체 사이의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수십 년간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에 비해 그는 물리

전자가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즉 전류가 높게 흘러야 하는 것이다. 전류가 높게 흐르기 위해선 반도체 내의 불순물

학적 지식이 더 얕을 것이다.

농도를 높이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불순물이 많이 들어가면 기존 원소들의 배열이 일그러지기 때문에 청색

이처럼 2014 노벨 물리학상은 여러 의의를 가지고 있다. 빛의 혁명을 가져다

LED의 개발은 이론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공학에 매진하며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사

anode (p-electrode)

cathode (n-electrode)

wire bond post anvil

p-GaN Zinc-doped InGaN

p-AIGaN n-AIGaN

GaN Buffer Layer Sapphire Substrate

n-GaN anode cathode

[그림 1] 발광 다이오드와 청색 LED 구조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공학분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광이

우리가 접했던 LED는 파란빛이 아닌 빨간

electron

글•김찬영

이 없었다. 이미 발명되었더라도 실용화되기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던 중 마침내 일본 나고야대의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와 아마노 히로시 교수가 질화갈륨을 이

람들에게도 노벨상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한 때 노벨상을 받으려면 공

용하면 이론적으로 청색 LED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게다가 이 아연을 입힌 질화갈륨을 연구하던 중, 우

학보다는 기초과학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제는 모두가 자기가 하

연히 마그네슘을 입힌 P형 질화갈륨 반도체를 얻는데 성공하여 세계 최초로 청색 LED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하지

고 싶은 기초과학 혹은 공학을 하면서 노벨상을 꿈꿀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정공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의 효율이 매우 낮고 비용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마그네

이다.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

헌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계에서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혜 택을 줄 수 있는 혁신적 기술에도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 급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청색 LED 개발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이며, 높은 가치를 지닌 획기적인 연구성과이다. 이러한 업적을 이루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러한 위대한 발명을 있게 한 뒷이야기가 있다. 20여 년 전 당시 청색 LED 개발은 반도체 분야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차 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는 백색 LED 개발을 위해서는 청색 LED의 개발 이 시급했다. 이 상황에 아카사키 교수와 그의 제자 아마노는 당시 가장 유 망했던 후보 물질 아연셀레나이드 대신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질화갈 륨에서 가능성을 보고 도전해 성공하였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 남을 이 탁 월한 연구 논문은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세계적인 학술지가 아닌 응용 물리 분야만 주로 다루는 국제전문학술지에 실렸다. 또한 과거 니치아화학 공업 회사에 일했을 시절, 나카무라 슈지는 질화갈륨을 이용해 실제로 질화 갈륨 반도체 제작을 성공시킬 기술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학술지 가 아닌 일본 내 응용물리학술지에 실렸다. 심지어 나카무리 슈지는 니치아 회사를 백색 LED로 대박나게 만들지만, 수십만 원 정도의 보너스와 승진이 기는 하나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없는 자리로 옮기게 된다. 캘리포니아 대 학의 교수직 제안을 받아 나카무라 슈지는 교수가 되어 연구를 이어가지만, 그는 특허와 분쟁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끊임없는 노력에의 결실로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고, 이들로부 터 우리는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도 있 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앞으로 과학자를 꿈꾸고 또 이러한 사회 속에서 연구를 하게 될 때 현실적으로는 노력과 그 성과가 바례하지만은 않 을 수도 있음을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들 또한 2014 노벨 물리 학상이 주는 또 다른 의의라고 생각한다.


PROGRESS

newsletter 2015. vol.148

지식 더하기

34

36

38

슈뢰딩거 방정식 이번 지식더하기에서는 슈뢰딩거의 방정식(Schrodinger Equation)에 대해 알아보도 록 하겠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슈뢰딩거 방정식이라는 이름은 자주 들어보았지만 막상 정확히는 알지 못하며, 굉장히 어렵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설명하고 싶은 것은, 보어의 모형입니다. 보어는 드브로이의 물질파 이론을 받아들여 전자가 파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정상파의 형 태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이론과 가설들을 가진 채, 1925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슈뢰딩거는 보어가 설명한 드 브로이의 정상파를 만족하는 파동 방정식을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즉, 전자가 파동성을 띠면서 원 자핵 주변을 운동한다면, 이를 파동 함수로 나타낼 수 있고, 방정식 하나 로 전자의 운동을 기술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슈뢰딩거의 방정식이 된 것입니다. 이제 슈뢰딩거 방정식을 한번 간단하게 유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슈뢰딩거 방정식은 time-independent한 형태와 time-dependent한 형태로 나누어 훨씬 복잡한 수학적 요소를 가지지만 오비탈을 이해하는 데에 필 요한 기본적인 슈뢰딩거 방정식을 나타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상파는 양끝을 고정하고 양 끝의 위상이 동일해, 주기성을 띨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발산하지 않으며 진동하는 파동이 정상파입니다. 우리 가 아는 이러한 함수는 sin함수, cos함수 인데 슈뢰딩거 방정식에 적합한 파동함수는 바로 sin함수입니다.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옵니다.

(

글•이성민 화학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해밀토니언 연산자)

실제로, 파동은 전자가 원자핵 주변을 3차원으로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x, y, z의 3차원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실제 파동 함수 에 대한 K, V, 그리 고

까지 전부 x, y, z 모두에 대한 식으로 나타내어야 합니다. 따라서 앞 의 식에서 나타낸 를 x, y, z축 각각에 대해서 모두 2회 미분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냅니다.

다음의 del operator는 연산자로 x, y, z 방향으로 모두 미분한 것을 더한 것 이며, 이를 이용하여 정리 됩니다.

를 간단히 나타내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이 식을 2번 미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드브로이의 물질파 이론에서 = h/p 이므로 이를 대입하고, 식의 양변에 상수인

을 곱하면,

물체의 운동 에너지는

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를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간결한 식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나온 간결한 식은, 파동성을 통해 나타낸 물질파의 운동 에너 지를 미분 방정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 운동 에너지(K)와 퍼텐셜 에너지(V)를 더하면 총 에너지(E)라는 것을 이용 하여 대입하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옵니다.

좌변을

로 묶으면, 묶은 부분을 다음과 같이 H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동 방정식을 풀면 해가 여러 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슈뢰딩 거 방정식이 세상에 발표되자, 당시 학자들 사이에서는 방정식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방정식을 만든 슈뢰 딩거와 여러 과학자들은 파동함수가 파동의 성질을 나타내는 전자의 파동의 실제적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보른은 전자가 발견될 수 있는 확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파동함수 의 절대값을 제곱한 것은 전 자가 그 장소에서 발견되는 확률에 비례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이것 이 후의 오비탈의 개념과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그림] 수소확률밀도함수, 물리학자 보른은 을 입자가 발견된 확률로 해석하였으며 이 를 확률밀도함수라 한다. 보른은 슈뢰딩거 방정식 는 입자가 발견될 확 을 만족하는 파동함수 률과 관련되어 있으며, 입자의 확률 밀도 함수는 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부피 요소 내에 이다. 서 입자가 발견될 확률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 User:PoorLeno#/media/File:Hydrogen_ Density_Plots.png

이번 내용은 수식이 많아 어떻게 보면 수학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슈뢰딩거 방정식은 뒤에 이어질 오비탈을 이해하 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며 한 단계씩 차근차근 해본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건의 전 후 관 계를 살펴보면서 더 궁금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본다면 한 발짝 앞으로 나 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찾기 1 기강현 “Make Our History”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세상찾기 2 김두연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40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최윤섭 교수

42

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이찬호 당신에게 철학은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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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2015. vol.148

지식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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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 방정식 이번 지식더하기에서는 슈뢰딩거의 방정식(Schrodinger Equation)에 대해 알아보도 록 하겠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슈뢰딩거 방정식이라는 이름은 자주 들어보았지만 막상 정확히는 알지 못하며, 굉장히 어렵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설명하고 싶은 것은, 보어의 모형입니다. 보어는 드브로이의 물질파 이론을 받아들여 전자가 파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정상파의 형 태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이론과 가설들을 가진 채, 1925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슈뢰딩거는 보어가 설명한 드 브로이의 정상파를 만족하는 파동 방정식을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즉, 전자가 파동성을 띠면서 원 자핵 주변을 운동한다면, 이를 파동 함수로 나타낼 수 있고, 방정식 하나 로 전자의 운동을 기술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슈뢰딩거의 방정식이 된 것입니다. 이제 슈뢰딩거 방정식을 한번 간단하게 유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슈뢰딩거 방정식은 time-independent한 형태와 time-dependent한 형태로 나누어 훨씬 복잡한 수학적 요소를 가지지만 오비탈을 이해하는 데에 필 요한 기본적인 슈뢰딩거 방정식을 나타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상파는 양끝을 고정하고 양 끝의 위상이 동일해, 주기성을 띨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발산하지 않으며 진동하는 파동이 정상파입니다. 우리 가 아는 이러한 함수는 sin함수, cos함수 인데 슈뢰딩거 방정식에 적합한 파동함수는 바로 sin함수입니다.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옵니다.

(

글•이성민 화학공학과 14학번 20기 알리미

:해밀토니언 연산자)

실제로, 파동은 전자가 원자핵 주변을 3차원으로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x, y, z의 3차원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실제 파동 함수 에 대한 K, V, 그리 고

까지 전부 x, y, z 모두에 대한 식으로 나타내어야 합니다. 따라서 앞 의 식에서 나타낸 를 x, y, z축 각각에 대해서 모두 2회 미분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냅니다.

다음의 del operator는 연산자로 x, y, z 방향으로 모두 미분한 것을 더한 것 이며, 이를 이용하여 정리 됩니다.

를 간단히 나타내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이 식을 2번 미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드브로이의 물질파 이론에서 = h/p 이므로 이를 대입하고, 식의 양변에 상수인

을 곱하면,

물체의 운동 에너지는

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를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간결한 식이 나옵니다.

결론적으로 나온 간결한 식은, 파동성을 통해 나타낸 물질파의 운동 에너 지를 미분 방정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여기서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 운동 에너지(K)와 퍼텐셜 에너지(V)를 더하면 총 에너지(E)라는 것을 이용 하여 대입하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식이 나옵니다.

좌변을

로 묶으면, 묶은 부분을 다음과 같이 H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동 방정식을 풀면 해가 여러 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슈뢰딩 거 방정식이 세상에 발표되자, 당시 학자들 사이에서는 방정식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방정식을 만든 슈뢰 딩거와 여러 과학자들은 파동함수가 파동의 성질을 나타내는 전자의 파동의 실제적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보른은 전자가 발견될 수 있는 확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파동함수 의 절대값을 제곱한 것은 전 자가 그 장소에서 발견되는 확률에 비례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이것 이 후의 오비탈의 개념과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그림] 수소확률밀도함수, 물리학자 보른은 을 입자가 발견된 확률로 해석하였으며 이 를 확률밀도함수라 한다. 보른은 슈뢰딩거 방정식 는 입자가 발견될 확 을 만족하는 파동함수 률과 관련되어 있으며, 입자의 확률 밀도 함수는 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부피 요소 내에 이다. 서 입자가 발견될 확률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 User:PoorLeno#/media/File:Hydrogen_ Density_Plots.png

이번 내용은 수식이 많아 어떻게 보면 수학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슈뢰딩거 방정식은 뒤에 이어질 오비탈을 이해하 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며 한 단계씩 차근차근 해본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건의 전 후 관 계를 살펴보면서 더 궁금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본다면 한 발짝 앞으로 나 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찾기 1 기강현 “Make Our History”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세상찾기 2 김두연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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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최윤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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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키안, 문화 거리를 걷다 이찬호 당신에게 철학은 어떤 의미입니까?


PASSION

세상찾기

36 I 37

교처럼요. 지금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인데, 이것이 현재의 저

창업 초기에는 학부생이 창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에 대한 이야

와 제 플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초기 자본도 없고,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부 족하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창업의 혜

고등학생의 저는 이런 꿈을 열심히 키우고, 공부하면서 어릴 때부터

택을 받았고, 대학에서는 창업보육센터와 APGC-Lab에서 다양한

오고싶어 했던 전당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어려운 부분을 많이 해소할 수 있 었습니다. 특히 교내 사무실을 제공받거나 특허, 세금과 같은 생소

“Make Our History” 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저는 RISE 사의 대표, 포스텍 개발동아리 ‘Power-On’ 회장을 맡고 있는 기계공학과 3학년 기강현입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포스텍을 바라보던 학생이었고, POSTECHIAN 잡지를 구 독하면서 꿈을 키웠었는데, 제가 여기에 글을 써 보게 되니 뿌듯하면서도 고등학생 여러분 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명석하지도 않고, 끼 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라는 데에 초점을 맞춰서 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전문 분야를 키우자

한 부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초기 사업을 시작하는 데

저의 3년간의 대학 생활을 서술하는 2가지 키워드는 ‘동아리’와 ‘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분하게도,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2015

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캠퍼스 벤처동아리 지원사업’ 최우수 동아리 선정, 한국창의재단 주

포스텍은 적은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아리가 있습니다.

관 ‘선배기업인 연계 대학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미래창조과

그 중 저는 입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종합 개발 동아리인 Power-

학부 장관상 수상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사업비도 많이 지원받게 되

On(13년도 입학 당시 로봇 동아리)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열심히 활

었습니다. 또한 교내 동문 기업들이 주시는 많은 투자 기회가 앞으

동하고 있습니다. 이 동아리는 IoT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고 싶은걸

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드는 동아리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

저희 회사의 슬로건은 ‘We believe You can RISE’입니다. 앞서 말

크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했던 제 꿈처럼 사람들이 무언가를 실현시키는 데에 겪을 어려움을

[ www.facebook.com/poweronpostech ]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

이 곳에서 제가 느낀 것은 개발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그리

그램과 커리큘럼도 여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발과 진로

고 이걸 하는데 고등학교 때 배웠던 지식이 많이 쓰일 수 있다는 것

와 관련하여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내용들이 합격통지서 받은 이후

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이나 대학 입학하고 초기에는 창업에 대

로 처음 뿌듯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친구들이 이

한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런 활동을 하면 좀 더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 막연

창업 자체에 목표의식이 있었다면 사람들의 요구를 해결할 생각이

한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니라 본질을 보지 못한 채 단지 회사를 세우고 수익을 낼 것만을

리고 이것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목표로 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또라이’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 중 하나 이 돌아다닌 듯 합니다. 서울의 Fab-Lab이나 로보월드, 과천의 무

지금은 포스텍이 나의 자랑, 앞으론 내가 포스텍의 자랑 될터

한상상실,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던 로봇융합포럼, 한국예술종합학교

고등학생 때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성진 교수님이 쓰신 ‘Make your

등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고 수업이랑

History’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입학했었는데, 현재의 좌우명도

퀴즈를 빠지면서까지 돌아다녔는데, 덕분에 ‘또라이’라는 소리를 종

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내 역사를 만드는 걸로 끝날 것이 아니라 ‘건

종 듣곤 하였죠.

전한 가치관으로 Make our History, 우리의 역사를 바꿀 사람이 되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보니 남들에겐 없

어 보자.’라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이처럼 제가 창업한 이유는 이

는 전문 분야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좀 다른 시야를 가지고, 재밌는

러한 나이에 세상을 바꿀 어떤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내적인 실

각에서였습니다. 창업할 때 단지 수익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력 또한 쌓였습니다. 소위 창업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진입 장벽을

가 이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하는 게

이런 기회와 노력을 통해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이기도 합니다. 제 1, 2학년 때 모습을 생각해보면 어딘가를 끊임없

지금은 창조경제가 대두되며 창업 붐이 일고 있지만, 제 고교 시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수가 될 부푼 꿈을 품

글•기강현 기계공학과 13학번

면 이것이 사회의 수요, 시장성, 사업성이 되는 것이겠지요.

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POSTECH 기계공학과를 지망하던 학생이었죠. 여러 분야를 찾아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창업 후 각종 수상과 지원 쇄도

학교 공부도 열심히 했던 ‘모범생’이었습니다.

창업의 계기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고등학생도 개발을 할 수 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가 포스텍 면접 때 했던 말을 여러분

다만 조금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교육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제일 아끼는 영화

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였습니다. 대학 2학년 때 포항의 한 고등학

과 나누고 싶습니다. 포스텍이 현재 제 자랑이지만, 제가 포스텍의

는 ‘3 Idiots(세 얼간이)’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인도 또한 우리나라 고등학교 입시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고,

교로부터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제의를 받은 것이 창업의 시발점

자랑이 될 것이라고요. 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포스텍은

취업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취업에만 집중하는 여러 대학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영화가 저에게 의미있었

이 되었는데요, 이 일을 하며 좋은 성과가 나면서 시작된 것이 이

최고의 학교이지만 성장하는 학교이고, 성장시킬 주역은 저를 포함

던 이유는 사실 저한테도 고등학교 공부는 재미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쓰는지도 잘 모르면서 대학이 최종 목표인

RISE(Realizing Idea Supporting Education)라는 회사입니다. 짧게 요

한 단순히 학교 타이틀에만 매여 있지 않을 학교 구성원들이라 생

양 같은 범위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죠.

약하자면 이 회사는 이름처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게 도와주

각합니다.

그래서 가졌던 꿈이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세워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왔던 ‘푼수크 왕두’의 대안학

는 교육 혹은 이러한 툴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ASSION

세상찾기

36 I 37

교처럼요. 지금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인데, 이것이 현재의 저

창업 초기에는 학부생이 창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에 대한 이야

와 제 플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초기 자본도 없고,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부 족하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창업의 혜

고등학생의 저는 이런 꿈을 열심히 키우고, 공부하면서 어릴 때부터

택을 받았고, 대학에서는 창업보육센터와 APGC-Lab에서 다양한

오고싶어 했던 전당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어려운 부분을 많이 해소할 수 있 었습니다. 특히 교내 사무실을 제공받거나 특허, 세금과 같은 생소

“Make Our History” 의 꿈, 벤처 창업으로 이어지다! 저는 RISE 사의 대표, 포스텍 개발동아리 ‘Power-On’ 회장을 맡고 있는 기계공학과 3학년 기강현입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포스텍을 바라보던 학생이었고, POSTECHIAN 잡지를 구 독하면서 꿈을 키웠었는데, 제가 여기에 글을 써 보게 되니 뿌듯하면서도 고등학생 여러분 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명석하지도 않고, 끼 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라는 데에 초점을 맞춰서 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전문 분야를 키우자

한 부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초기 사업을 시작하는 데

저의 3년간의 대학 생활을 서술하는 2가지 키워드는 ‘동아리’와 ‘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분하게도,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2015

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캠퍼스 벤처동아리 지원사업’ 최우수 동아리 선정, 한국창의재단 주

포스텍은 적은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아리가 있습니다.

관 ‘선배기업인 연계 대학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미래창조과

그 중 저는 입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종합 개발 동아리인 Power-

학부 장관상 수상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사업비도 많이 지원받게 되

On(13년도 입학 당시 로봇 동아리)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열심히 활

었습니다. 또한 교내 동문 기업들이 주시는 많은 투자 기회가 앞으

동하고 있습니다. 이 동아리는 IoT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고 싶은걸

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드는 동아리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

저희 회사의 슬로건은 ‘We believe You can RISE’입니다. 앞서 말

크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했던 제 꿈처럼 사람들이 무언가를 실현시키는 데에 겪을 어려움을

[ www.facebook.com/poweronpostech ]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

이 곳에서 제가 느낀 것은 개발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그리

그램과 커리큘럼도 여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발과 진로

고 이걸 하는데 고등학교 때 배웠던 지식이 많이 쓰일 수 있다는 것

와 관련하여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내용들이 합격통지서 받은 이후

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이나 대학 입학하고 초기에는 창업에 대

로 처음 뿌듯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친구들이 이

한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런 활동을 하면 좀 더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또 막연

창업 자체에 목표의식이 있었다면 사람들의 요구를 해결할 생각이

한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니라 본질을 보지 못한 채 단지 회사를 세우고 수익을 낼 것만을

리고 이것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목표로 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또라이’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 중 하나 이 돌아다닌 듯 합니다. 서울의 Fab-Lab이나 로보월드, 과천의 무

지금은 포스텍이 나의 자랑, 앞으론 내가 포스텍의 자랑 될터

한상상실,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던 로봇융합포럼, 한국예술종합학교

고등학생 때 포스텍 기계공학과 박성진 교수님이 쓰신 ‘Make your

등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고 수업이랑

History’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입학했었는데, 현재의 좌우명도

퀴즈를 빠지면서까지 돌아다녔는데, 덕분에 ‘또라이’라는 소리를 종

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내 역사를 만드는 걸로 끝날 것이 아니라 ‘건

종 듣곤 하였죠.

전한 가치관으로 Make our History, 우리의 역사를 바꿀 사람이 되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보니 남들에겐 없

어 보자.’라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이처럼 제가 창업한 이유는 이

는 전문 분야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좀 다른 시야를 가지고, 재밌는

러한 나이에 세상을 바꿀 어떤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내적인 실

각에서였습니다. 창업할 때 단지 수익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력 또한 쌓였습니다. 소위 창업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진입 장벽을

가 이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하는 게

이런 기회와 노력을 통해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이기도 합니다. 제 1, 2학년 때 모습을 생각해보면 어딘가를 끊임없

지금은 창조경제가 대두되며 창업 붐이 일고 있지만, 제 고교 시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수가 될 부푼 꿈을 품

글•기강현 기계공학과 13학번

면 이것이 사회의 수요, 시장성, 사업성이 되는 것이겠지요.

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POSTECH 기계공학과를 지망하던 학생이었죠. 여러 분야를 찾아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창업 후 각종 수상과 지원 쇄도

학교 공부도 열심히 했던 ‘모범생’이었습니다.

창업의 계기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고등학생도 개발을 할 수 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가 포스텍 면접 때 했던 말을 여러분

다만 조금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교육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제일 아끼는 영화

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였습니다. 대학 2학년 때 포항의 한 고등학

과 나누고 싶습니다. 포스텍이 현재 제 자랑이지만, 제가 포스텍의

는 ‘3 Idiots(세 얼간이)’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인도 또한 우리나라 고등학교 입시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고,

교로부터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제의를 받은 것이 창업의 시발점

자랑이 될 것이라고요. 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포스텍은

취업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취업에만 집중하는 여러 대학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영화가 저에게 의미있었

이 되었는데요, 이 일을 하며 좋은 성과가 나면서 시작된 것이 이

최고의 학교이지만 성장하는 학교이고, 성장시킬 주역은 저를 포함

던 이유는 사실 저한테도 고등학교 공부는 재미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쓰는지도 잘 모르면서 대학이 최종 목표인

RISE(Realizing Idea Supporting Education)라는 회사입니다. 짧게 요

한 단순히 학교 타이틀에만 매여 있지 않을 학교 구성원들이라 생

양 같은 범위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죠.

약하자면 이 회사는 이름처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게 도와주

각합니다.

그래서 가졌던 꿈이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세워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왔던 ‘푼수크 왕두’의 대안학

는 교육 혹은 이러한 툴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ASSION

세상찾기

38 I 39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 유니캠프 참가기 지난 학기 비지니스 모델 스튜디오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었다. 수강생끼리 팀을 짜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사업계획서 까지 써보는 것이 수업의 주된 목표였다. 이 수업을 통해 우리 팀은 운이 좋게도 Kotra가 주관하는 UNIKAMP에 선발 되어 2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벤처 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벤처 투자자로

한다. 그래서 한 벤처투자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하고 싶다

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주어지는 피칭시간은 10분 정도라고 한다. 이 짧은

면 유학이나 인턴 활동을 통해 미리 미국내 인맥을 형성해 놓으면 많은 도

시간 동안 발표자는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수익은 얼마나 낼 수

움이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 형

있는지, 비슷한 아이템들 가운데서 자신의 아이템이 투자를 받아야만 하는

성을 위한 사교모임이 자주 열리고 비지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Linkedin’

이유는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해야만 한다. 이런 스피칭을 처음 해보

이 활발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는 우리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벤처 투자자 분들은 우리를 배우러 온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제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온 발표자라 생각하고

또,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접해온 문화에 따라 경험한 만큼 형성된다는

여러 현실적인 코멘트와 평가를 해주셨다. 우리 팀 또한 발표 테크닉과 비

것이다. 우리 팀은 여행을 좋아하고 평범한 공대생이기에 여행일지 어플리

지니스 플랜에 있어서 많은 코멘트를 받았다.

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둔 다 른 한 팀은 장애인 관련 모바일 기기 터치기술을 사업 아이템으로 소개하

매일 이런 피칭연습이 계속되었기에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한 채로 교육이

였다. 이처럼 사람들의 사고는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환경에 크게 영향

끝나고 나면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잠을 잔 뒤 일어나 밤새 사업 아이

받는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택시가 거의 어디든지 있어 이용에

템에 대해 구상하고 피칭 연습과 발표자료 수정 작업을 반복하였다. 시간이

크게 불편을 못 느끼는데, 미국은 땅이 넓고 상대적으로 택시가 적어 ‘우버

지나면서 아이디어는 구체화 되었고, 발표와 발표자료는 간결하고 효율적으

(Uber)’라는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나라 창업자가

로 다듬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 동안 학생으로서 멀리서 바라보

우버 플랫폼을 만들 기술이나 생각을 못하는 게 아니라 살아온 환경이 다르

기만 했던 스타트업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을 성공

기 때문에 생각을 ‘안’ 한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막연히 ‘이런

들을 경험하여 스스로의 문화권을 넓히다 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멋진 아이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며 생각만 했던 일과 실제로

디어들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이렇게 첫 일주일은

모든 교육을 끝내고 최종 발표까지 하게 되었다. 최종 발표에는 그 동안 배

금새 지나갔다.

웠던 피칭 테크닉을 모두 적용하고, 연습과 수정을 반복하여 우리 팀 스스 로는 만족할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었고, 무사히 프로그램 수료식을 마치게

2주차에는 Tesla, Younoodle, Memebox 등의 다양한 산업의 실리콘밸리 내

되었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꿈꿔 왔던 것 이상으로 스타

의 회사들을 탐방하고 회사 사람들이 말하는 실리콘 밸리에 대한 이야기를

트업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하였다.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의 현

들을 수 있었다. 실리콘 밸리의 문화는 듣던 대로 다른 곳과 다른 점이 많았

실적인 조언들은 내가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돌

다. 실리콘 밸리하면 큰 복지혜택이 먼저 떠올랐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복지

아보게 하였다.

를 받는 만큼 업무의 강도는 매우 세다고 한다. 직원들은 일이 있으면 주말 에도 회사에 나와 밤낮없이 일을 하고, 바깥에 식사하러 나가는 시간을 회

뜨거운 열정과 충실한 학업으로 창업의 문 두드릴 터

사에서 보내게 하기 위해 회사들은 사내에 먹을거리를 비치해 놓는 곳이 많

이제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이 여러모로 바뀌었다. 현실의 스타트업은 막연

다고 한다. 또 이직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 어제 애플에서 근무하고 내일

한 상상의 그 것보다 훨씬 힘들고 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발한

구글에서 근무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구글이나 애플같은 대기업이라고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순간 순간의 열정보다도, 시장

무조건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을 조사하고 아이템의 강점을 개발하고 자신의 창업회사를 유지 발전시킬

다니는 회사가 자신의 관심사에 있는 것이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직장

수 있는, 그러한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시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스

수업에 충실하니 실리콘밸리에 가는 행운이

을 좀 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곳으로 생각하고 일에 몰입하는 정도

로도 아직 사회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지식이 얕아 갈 길이 멀

UNIKAMP는 간단하게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2주 코스인 Intensive course에

가 강한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여기서 근무하는 한국 분도 만날 수 있었

다는 사실도 다시금 되새기게 되어 귀국하여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

참가하게 되었고, 여기에는 총 6개 대학에서 14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여러 대학에서 참가한 만큼 사업 아이템도 다

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게 되었다. 이번 Unikamp는 2주라는 짧지 않은 시

양하였다. 우리는 캠프 기간 동안 스타트업에 대한 기초교육과 효율적인 ppt 만들기 교육, 피칭(pitching, 스타트업을 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필자가 느낀 것은 크게 두 가지,

간 동안 차분하고 진지하게 스타트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

한 아이템 발표가 마치 투수가 투구하는 것과 비슷하여 붙여진 용어) 테크닉, 실리콘밸리의 문화와 기업들에 대한 전반

‘네트워크’와 ‘문화’의 중요성이었다.

게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분명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1주차는 오전에 Explora와 Thinktomi라는 실리콘밸리 창업교육 단체에서 창업 실 무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실제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벤처 투자자들을 멘토로 모시고 피칭을 직접 해보고 피드백을

성공의 조건, 네트워크와 문화

싶고 자신이 창업에 맞는 사람인지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글•김두연

받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주된 교육 내용은 ‘벤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비지니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맥’의 중요성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

Unikamp를 한번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모델 피칭 연습’이었다.

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서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이 네트워크의 부족이라고


PASSION

세상찾기

38 I 39

창업에 대한 소중함 경험얻은 실리콘밸리에서의 2주일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 유니캠프 참가기 지난 학기 비지니스 모델 스튜디오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었다. 수강생끼리 팀을 짜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사업계획서 까지 써보는 것이 수업의 주된 목표였다. 이 수업을 통해 우리 팀은 운이 좋게도 Kotra가 주관하는 UNIKAMP에 선발 되어 2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벤처 투자자들에게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벤처 투자자로

한다. 그래서 한 벤처투자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하고 싶다

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주어지는 피칭시간은 10분 정도라고 한다. 이 짧은

면 유학이나 인턴 활동을 통해 미리 미국내 인맥을 형성해 놓으면 많은 도

시간 동안 발표자는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수익은 얼마나 낼 수

움이 된다고 조언해 주셨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러한 네트워크 형

있는지, 비슷한 아이템들 가운데서 자신의 아이템이 투자를 받아야만 하는

성을 위한 사교모임이 자주 열리고 비지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Linkedin’

이유는 무엇인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해야만 한다. 이런 스피칭을 처음 해보

이 활발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는 우리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벤처 투자자 분들은 우리를 배우러 온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제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온 발표자라 생각하고

또,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접해온 문화에 따라 경험한 만큼 형성된다는

여러 현실적인 코멘트와 평가를 해주셨다. 우리 팀 또한 발표 테크닉과 비

것이다. 우리 팀은 여행을 좋아하고 평범한 공대생이기에 여행일지 어플리

지니스 플랜에 있어서 많은 코멘트를 받았다.

케이션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둔 다 른 한 팀은 장애인 관련 모바일 기기 터치기술을 사업 아이템으로 소개하

매일 이런 피칭연습이 계속되었기에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한 채로 교육이

였다. 이처럼 사람들의 사고는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와 환경에 크게 영향

끝나고 나면 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잠을 잔 뒤 일어나 밤새 사업 아이

받는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택시가 거의 어디든지 있어 이용에

템에 대해 구상하고 피칭 연습과 발표자료 수정 작업을 반복하였다. 시간이

크게 불편을 못 느끼는데, 미국은 땅이 넓고 상대적으로 택시가 적어 ‘우버

지나면서 아이디어는 구체화 되었고, 발표와 발표자료는 간결하고 효율적으

(Uber)’라는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나라 창업자가

로 다듬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 동안 학생으로서 멀리서 바라보

우버 플랫폼을 만들 기술이나 생각을 못하는 게 아니라 살아온 환경이 다르

기만 했던 스타트업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스타트업을 성공

기 때문에 생각을 ‘안’ 한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일

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막연히 ‘이런

들을 경험하여 스스로의 문화권을 넓히다 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멋진 아이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하며 생각만 했던 일과 실제로

디어들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이렇게 첫 일주일은

모든 교육을 끝내고 최종 발표까지 하게 되었다. 최종 발표에는 그 동안 배

금새 지나갔다.

웠던 피칭 테크닉을 모두 적용하고, 연습과 수정을 반복하여 우리 팀 스스 로는 만족할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었고, 무사히 프로그램 수료식을 마치게

2주차에는 Tesla, Younoodle, Memebox 등의 다양한 산업의 실리콘밸리 내

되었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꿈꿔 왔던 것 이상으로 스타

의 회사들을 탐방하고 회사 사람들이 말하는 실리콘 밸리에 대한 이야기를

트업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하였다. 그리고 여러 관계자들의 현

들을 수 있었다. 실리콘 밸리의 문화는 듣던 대로 다른 곳과 다른 점이 많았

실적인 조언들은 내가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창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돌

다. 실리콘 밸리하면 큰 복지혜택이 먼저 떠올랐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복지

아보게 하였다.

를 받는 만큼 업무의 강도는 매우 세다고 한다. 직원들은 일이 있으면 주말 에도 회사에 나와 밤낮없이 일을 하고, 바깥에 식사하러 나가는 시간을 회

뜨거운 열정과 충실한 학업으로 창업의 문 두드릴 터

사에서 보내게 하기 위해 회사들은 사내에 먹을거리를 비치해 놓는 곳이 많

이제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이 여러모로 바뀌었다. 현실의 스타트업은 막연

다고 한다. 또 이직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 어제 애플에서 근무하고 내일

한 상상의 그 것보다 훨씬 힘들고 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발한

구글에서 근무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구글이나 애플같은 대기업이라고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순간 순간의 열정보다도, 시장

무조건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을 조사하고 아이템의 강점을 개발하고 자신의 창업회사를 유지 발전시킬

다니는 회사가 자신의 관심사에 있는 것이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직장

수 있는, 그러한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시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스

수업에 충실하니 실리콘밸리에 가는 행운이

을 좀 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곳으로 생각하고 일에 몰입하는 정도

로도 아직 사회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하고 지식이 얕아 갈 길이 멀

UNIKAMP는 간단하게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2주 코스인 Intensive course에

가 강한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여기서 근무하는 한국 분도 만날 수 있었

다는 사실도 다시금 되새기게 되어 귀국하여 열심히 학업에 매진할 수 있

참가하게 되었고, 여기에는 총 6개 대학에서 14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여러 대학에서 참가한 만큼 사업 아이템도 다

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게 되었다. 이번 Unikamp는 2주라는 짧지 않은 시

양하였다. 우리는 캠프 기간 동안 스타트업에 대한 기초교육과 효율적인 ppt 만들기 교육, 피칭(pitching, 스타트업을 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필자가 느낀 것은 크게 두 가지,

간 동안 차분하고 진지하게 스타트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

한 아이템 발표가 마치 투수가 투구하는 것과 비슷하여 붙여진 용어) 테크닉, 실리콘밸리의 문화와 기업들에 대한 전반

‘네트워크’와 ‘문화’의 중요성이었다.

게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분명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 1주차는 오전에 Explora와 Thinktomi라는 실리콘밸리 창업교육 단체에서 창업 실 무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실제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벤처 투자자들을 멘토로 모시고 피칭을 직접 해보고 피드백을

성공의 조건, 네트워크와 문화

싶고 자신이 창업에 맞는 사람인지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글•김두연

받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주된 교육 내용은 ‘벤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비지니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맥’의 중요성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

Unikamp를 한번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산업경영공학과 13학번

모델 피칭 연습’이었다.

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서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이 네트워크의 부족이라고


PASSION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0 I 41

미있고, 열정도 넘친다. 여러 활동, 행사, 공연 등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사

리더십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역량이 그러하듯이 리더십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아무리 훌륭한 자질과 원칙, 철학 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위대한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산전수전겪으 며 리더로 성장한다. 나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리더십에 대한 경험을 쌓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에는 실패 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으므로 부담없이 다양한 시도와 연습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겪고,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도 해보면서 서서히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발견하고 더 발 전시켜나갈 수 있다. 일찍 시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과정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결코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리더십이라는 것 은 능력이자 기술이고, 태도이며 때로는 원칙이나 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나중에 사회에 나온 뒤 높은 지 위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뒤늦게 리더십을 갈고 닦기란 쉽지 않다. 또한 야속한 일이지만, 사회에서는 이 미 자신의 리더십을 꾸준히 증명해온 인재들을 원하며, 이런 사람들이 또 다시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되 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활동은 대학시절의 핵심

에서 경기가 끝나면 즉시 다음 참가자들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대회는 성

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크고 작은 직책을 맡아 리더십을 익혀나갈 수

대하게 치러졌다. 진행을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대회가 시작되자

도 있다.

모든 것들이 정신 없이 진행되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도 많았다. 대

특히 동아리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으면서도, 리더십 실패에 대한 부담은

회에 지각하는 참가 학교들. 판정시비로 일어나는 문제들. 단식/복식 중

적은 조직이다. 선후배 동기들이 모인 조직이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가 실패

복 출전으로 예정된 경기가 지연되었고, 경험이 없는 진행 요원들과의 의사

하더라도,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밴

소통 문제도 있어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

드 동아리가 대학 축제 때 공연이 썩 성공적이지는 못하거나, 동아리 홍보

없이 대회는 마무리 되었다. 교내 센터코트에서 조명을 환히 밝히고 시작한

에 실패해서 신입 회원이 적게 들어오더라도 크게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반

남자 단식 결승까지 모두 마무리 되자 비로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면 사회에 나온 후에 대기업과 같은 전문적인 조직에서 비슷한 실패를 한다

다. 몇 달에 걸쳐서 준비한 대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던 것이었다. 이렇게 동

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리 부원들과 함께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했던 경험이 내

뿐만 아니라, 동아리는 젊은 시절 하기 힘든 조직에서의 압축된 경험을 하기

게는 리더로서 큰 자산이 되었다.

에 매우 좋은 활동이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의 가장 아래에서부터 가장 위 의 역할까지 모두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조직에 빗대어 이야기 하

동아리과정 경험, 리더십 쌓는데 큰 도움

자면, 동아리에서는 신입 사원, 중견 간부, 사장뿐만 아니라 회장의 역할까

대회는 그럭저럭 잘 끝났지만, 사실 준비나 진행에 미흡한 점이 많았고, 한

지 모두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입생 시절 동아리에 가입하

번 더 해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노

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신입사원에 해당한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크고

하우나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여 메뉴얼을 문서로 남겼다. 동아리의 노하우

작은 직책을 맡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회장으로서 동아리 부원들을 이

는 대대로 축적되지 않고, 그 멤버가 졸업하고 나면 그 경험과 노하우도 함

끌 수도 있다. 이는 기업으로 치면 중견 간부나 사장으로서의 조직을 이끄

께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비슷한 시행착오를 매년 반복하게 된다.

는 것과 같다. 그렇게 동아리 활동과 행사를 기획 및 준비하여 실행한다. 특

내가 리더로서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영속하는 동아리를 만

히, 동아리 회장은 리더로서 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가지 일을 기획

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즉, 내가 회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준 후에도, 그

하며, 부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일의 진행을 관리하는 등 리더로서 다양

리고 내가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동아리가 성공적으로 잘 돌아가게 만들려

한 역할을 수행한다.

면 어떠한 시스템과 문화를 갖춰 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리더

동아리 대표 임기가 끝난 다음에는 그 자리를 다른 후배에게 물려주게 된

로서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업적은 자신이 그 조직을 떠난 후에도 건

대학 시절의 8할을 동아리에 바쳐온 나로서는, 대학 때 꼭 해야 하는 리더십 경험

다. 이때부터는 일선에서 물러나 자신보다 서툰 후임자가 동아리를 이끄

강하고 성공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는 영속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

이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동아리야 말로 젊은 시절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

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후임자에게 때로는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

를 위해서는 조직의 시스템과 후계자를 잘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

고, 그들을 이끄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나는 대학 시절 테니

고, 질책도 해야 한다. 이 역할은 기업의 회장이나 상담역 역할과 비슷하다.

라도 조직에서 영원히 리더로서 있을 수는 없다. 때가 되면 그 조직을 후

스 동아리와 고적 답사 여행 동아리, 그리고 기업가정신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테니

0대 시절 동아리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조직에서 이렇게 4년 만에 조직

임자에게 물려줘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진정 위대한 리더였

스 동아리와 고적답사 동아리에서는 각각 회장을 했었고, 기업가정신 동아리는 친

의 바닥에서부터 대표와 그 이후의 역할까지 압축적으로 해볼 수 있겠는

는지는 재임 기간의 성과에도 나타나지만, 물러난 이후의 조직에서도 살펴

구들과 함께 설립한 후에 1기로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

가. 이렇게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조직이 돌아가는 원리

볼 수 있다.

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였으며, 많이 부딪혔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또 많

를 다양한 관점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가능하다면 동아리에서 맡

테니스 동아리 회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준 다음에도 나는 실수를 많이 했다.

은 것들을 배웠다. 특히 대학 시절에는 쉽사리 할 수 없는 조직 운영, 동기 부여, 행

을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특히 동아리 회장까지의 경험을 해보도록 하자.

차기 회장이 어설프게 보인 탓에, 사사건건 참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 보

사 기획 등등 폭넓은 리더십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리더십 경험을 하기 위해서 동아리가 좋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 다 특정 주제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재

글•최윤섭 성균관대 휴면ICT융합학과 교수, 컴퓨터공학과 01학번

니 ‘지금 당장 간섭해서 단기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게 하더라도, 그렇게 하

전국 대학생 테니스 대회 개최

면 이 후배가 진정한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에 방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

동아리 회장으로서 내가 이끌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2학년 때 꽤 큰

다. 이는 결국 영속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방해가 된다. 그 이후로는 그 회

규모의 전국 대학생 테니스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장의 결정을 믿고 따라주고, 간섭보다는 꼭 필요할 때 조언을 해주는 정도

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요소가 있었다. 무엇보다 참가 선수가 부족하

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 않아야 했고, 경기 당일에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진행 시스템과 심판 교

몇년 전 ‘선배와의 만남’ 행사로 모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테

육 등등이 중요했다. 우리는 우선 대회 홍보에 많은 신경을 썼다. 동아리 부

니스 동아리 후배들을 잠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재학 중이던 때보

원들을 두 명씩 짝지어 경남, 경북 지역의 대학교들을 분담하여, 많은 참가

다 더 활발하게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학교

자가 올 수 있도록 맡은 학교의 동아리에 격려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폰서

를 떠난 후에도 우리 동아리는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던 것이다. 물론 내

도 좀 더 신경을 써서, 상금 규모를 다른 학교의 대회보다 경쟁력 있게 하려

가 남긴 것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

고도 노력했다.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진표를 미리 작성

만, 그 조직 자체가 지금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다.

하여 진행 시간을 단축하고 진행 요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각 코트


PASSION

내가 2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0 I 41

미있고, 열정도 넘친다. 여러 활동, 행사, 공연 등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사

리더십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역량이 그러하듯이 리더십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아무리 훌륭한 자질과 원칙, 철학 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위대한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산전수전겪으 며 리더로 성장한다. 나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리더십에 대한 경험을 쌓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에는 실패 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으므로 부담없이 다양한 시도와 연습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겪고,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도 해보면서 서서히 자신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발견하고 더 발 전시켜나갈 수 있다. 일찍 시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과정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결코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리더십이라는 것 은 능력이자 기술이고, 태도이며 때로는 원칙이나 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나중에 사회에 나온 뒤 높은 지 위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뒤늦게 리더십을 갈고 닦기란 쉽지 않다. 또한 야속한 일이지만, 사회에서는 이 미 자신의 리더십을 꾸준히 증명해온 인재들을 원하며, 이런 사람들이 또 다시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되 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활동은 대학시절의 핵심

에서 경기가 끝나면 즉시 다음 참가자들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대회는 성

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크고 작은 직책을 맡아 리더십을 익혀나갈 수

대하게 치러졌다. 진행을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대회가 시작되자

도 있다.

모든 것들이 정신 없이 진행되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도 많았다. 대

특히 동아리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으면서도, 리더십 실패에 대한 부담은

회에 지각하는 참가 학교들. 판정시비로 일어나는 문제들. 단식/복식 중

적은 조직이다. 선후배 동기들이 모인 조직이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가 실패

복 출전으로 예정된 경기가 지연되었고, 경험이 없는 진행 요원들과의 의사

하더라도,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밴

소통 문제도 있어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

드 동아리가 대학 축제 때 공연이 썩 성공적이지는 못하거나, 동아리 홍보

없이 대회는 마무리 되었다. 교내 센터코트에서 조명을 환히 밝히고 시작한

에 실패해서 신입 회원이 적게 들어오더라도 크게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반

남자 단식 결승까지 모두 마무리 되자 비로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면 사회에 나온 후에 대기업과 같은 전문적인 조직에서 비슷한 실패를 한다

다. 몇 달에 걸쳐서 준비한 대회가 무사히 막을 내렸던 것이었다. 이렇게 동

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리 부원들과 함께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했던 경험이 내

뿐만 아니라, 동아리는 젊은 시절 하기 힘든 조직에서의 압축된 경험을 하기

게는 리더로서 큰 자산이 되었다.

에 매우 좋은 활동이다. 짧은 시간 안에 조직의 가장 아래에서부터 가장 위 의 역할까지 모두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조직에 빗대어 이야기 하

동아리과정 경험, 리더십 쌓는데 큰 도움

자면, 동아리에서는 신입 사원, 중견 간부, 사장뿐만 아니라 회장의 역할까

대회는 그럭저럭 잘 끝났지만, 사실 준비나 진행에 미흡한 점이 많았고, 한

지 모두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입생 시절 동아리에 가입하

번 더 해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노

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신입사원에 해당한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크고

하우나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여 메뉴얼을 문서로 남겼다. 동아리의 노하우

작은 직책을 맡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회장으로서 동아리 부원들을 이

는 대대로 축적되지 않고, 그 멤버가 졸업하고 나면 그 경험과 노하우도 함

끌 수도 있다. 이는 기업으로 치면 중견 간부나 사장으로서의 조직을 이끄

께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비슷한 시행착오를 매년 반복하게 된다.

는 것과 같다. 그렇게 동아리 활동과 행사를 기획 및 준비하여 실행한다. 특

내가 리더로서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영속하는 동아리를 만

히, 동아리 회장은 리더로서 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가지 일을 기획

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즉, 내가 회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준 후에도, 그

하며, 부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일의 진행을 관리하는 등 리더로서 다양

리고 내가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동아리가 성공적으로 잘 돌아가게 만들려

한 역할을 수행한다.

면 어떠한 시스템과 문화를 갖춰 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리더

동아리 대표 임기가 끝난 다음에는 그 자리를 다른 후배에게 물려주게 된

로서 이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업적은 자신이 그 조직을 떠난 후에도 건

대학 시절의 8할을 동아리에 바쳐온 나로서는, 대학 때 꼭 해야 하는 리더십 경험

다. 이때부터는 일선에서 물러나 자신보다 서툰 후임자가 동아리를 이끄

강하고 성공적으로 잘 돌아갈 수 있는 영속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

이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동아리야 말로 젊은 시절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

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후임자에게 때로는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

를 위해서는 조직의 시스템과 후계자를 잘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

고, 그들을 이끄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나는 대학 시절 테니

고, 질책도 해야 한다. 이 역할은 기업의 회장이나 상담역 역할과 비슷하다.

라도 조직에서 영원히 리더로서 있을 수는 없다. 때가 되면 그 조직을 후

스 동아리와 고적 답사 여행 동아리, 그리고 기업가정신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테니

0대 시절 동아리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조직에서 이렇게 4년 만에 조직

임자에게 물려줘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진정 위대한 리더였

스 동아리와 고적답사 동아리에서는 각각 회장을 했었고, 기업가정신 동아리는 친

의 바닥에서부터 대표와 그 이후의 역할까지 압축적으로 해볼 수 있겠는

는지는 재임 기간의 성과에도 나타나지만, 물러난 이후의 조직에서도 살펴

구들과 함께 설립한 후에 1기로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

가. 이렇게 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조직이 돌아가는 원리

볼 수 있다.

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였으며, 많이 부딪혔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또 많

를 다양한 관점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가능하다면 동아리에서 맡

테니스 동아리 회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준 다음에도 나는 실수를 많이 했다.

은 것들을 배웠다. 특히 대학 시절에는 쉽사리 할 수 없는 조직 운영, 동기 부여, 행

을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특히 동아리 회장까지의 경험을 해보도록 하자.

차기 회장이 어설프게 보인 탓에, 사사건건 참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 보

사 기획 등등 폭넓은 리더십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리더십 경험을 하기 위해서 동아리가 좋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 다 특정 주제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재

글•최윤섭 성균관대 휴면ICT융합학과 교수, 컴퓨터공학과 01학번

니 ‘지금 당장 간섭해서 단기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게 하더라도, 그렇게 하

전국 대학생 테니스 대회 개최

면 이 후배가 진정한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에 방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

동아리 회장으로서 내가 이끌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2학년 때 꽤 큰

다. 이는 결국 영속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방해가 된다. 그 이후로는 그 회

규모의 전국 대학생 테니스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장의 결정을 믿고 따라주고, 간섭보다는 꼭 필요할 때 조언을 해주는 정도

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요소가 있었다. 무엇보다 참가 선수가 부족하

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 않아야 했고, 경기 당일에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진행 시스템과 심판 교

몇년 전 ‘선배와의 만남’ 행사로 모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테

육 등등이 중요했다. 우리는 우선 대회 홍보에 많은 신경을 썼다. 동아리 부

니스 동아리 후배들을 잠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재학 중이던 때보

원들을 두 명씩 짝지어 경남, 경북 지역의 대학교들을 분담하여, 많은 참가

다 더 활발하게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학교

자가 올 수 있도록 맡은 학교의 동아리에 격려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폰서

를 떠난 후에도 우리 동아리는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던 것이다. 물론 내

도 좀 더 신경을 써서, 상금 규모를 다른 학교의 대회보다 경쟁력 있게 하려

가 남긴 것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

고도 노력했다.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진표를 미리 작성

만, 그 조직 자체가 지금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했다.

하여 진행 시간을 단축하고 진행 요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각 코트


PASSION newsletter 2015. vol.148

문화 거리를 걷다

42

당신에게 철학은 어떤 의미입니까?

글•이찬호 전자전기공학과 15학번

어느 소녀의 철학에 대한 진지한 탐구, <소피의 세계>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소개할 때와는 달리 항상 깊게 고민하고 소개하게 됩니다.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위 나 자신을 소개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돌아보면 지금까지 제 가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책들은 대개 저와 비슷한 관점을 가진 작가가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그 안에서 공감을 많이 한 책들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번 포스테키안에 제가 추천할 책도 읽 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었는데요, 이공계 학도들에게 다소 부족한 철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만한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출처] http://book.naver.com

이 책에 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철

크녹스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은 당연히 책을 읽는 우리들도 고민해볼 수

학 입문서입니다. 재미있는 소설이기도 하구요.

있는 문제들입니다. 고대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이미

44

소설의 형식을 빌려 최대한 철학을 쉽게 설명하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철학자에서 시작하여, 중세의 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아마도 철학은 가

흄을 지나 근대의 칸트, 헤겔,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지만 뭘 했는지는 잘 모

장 인기 없는 학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 자체

르는 수많은 철학자에 대해 알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이 이름들의 나열을 보

로 실용성은 제로에 가까워 취업이 잘 되지 않는

고 꽤 놀란 분들도 있을 거라 봅니다. 철학자의 이름을 쓴 것인데도 군데군데

문학, 사학, 철학과를 합쳐 ‘문사철’이라는 신조어

에서 과학자와 수학자의 이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 철학이라는

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거 배워서 어디쓰냐?’

것은 분명 과학과 완전히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인

이론만 무조건 얘기한다면 재미가 없어서 쉽게 손을 놓게 되겠지만, 이 책은

기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은 의학, 신학,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기도 합니다. 소피는 단순히 편지

이희상 전기 없이는 못 사는 현대사회, 스마트그리드에 이목 집중

45

46

법학과 더불어 4개의 기본학문 중 하나이며, 현

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고, 그 와

대 수학과 과학의 시초라고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가까이 하기가 어렵습니

중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

다. 무슨 책을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고, 괜히 겁부터 납니다. 극도로 어려운

를 하자면,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도 숨어있습니다. 편지를 보내면서 막상

전문용어와 말장난에 가까운 표현법을 보면 첫 페이지부터 책을 덮어버리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힐데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또 힐데에게 갈 편지가 왜

싶게 만드는 어렵기만 한 책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들에게 이 소

자꾸 소피에게 오는 것인지, 이러한 수수께끼를 풀어보면서 책을 읽으면 몇

피의 세계라는 책을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배는 더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50

열 네 살 소녀 소피에게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서 생겨났을까?" 라고

철학은 과학이나 수학과 완전히 떼놓을 수 없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언어와

묻는 심오한 편지가 날아옵니다. 이 철학적 질문들에 소피는 열심히 답을 구

생각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고실험을 행하여서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하고자 노력합니다. 주인공 소피에게 매일 철학과 관련된 편지를 보내는 사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좀더 실체적으로 느껴지는 과학과는 동떨어져 보이

람은 이 책의 또 다른 인물 힐데의 아버지입니다. 이 책은 소피와 그의 철학

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도 글로 정제하기 전까지는 추상적입니다. 내 머

선생님 알베르토 크녹스, 소피에게 편지를 꾸준히 보내는 힐데의 아버지, 그

릿속에서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할지라도 말과 글로 재배열

리고 의문의 여주인공 힐데, 이렇게 총 4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허기술용지를 보신적이 있나요? 많은 사진들과 동

700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책의 분량과 다르게 등장 인물은 이들이 전부입

영상 주소가 첨부되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은 고작

니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소피라는 소녀와 비밀투성이 아저씨 알베르

한 두개뿐, 99%는 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과 글을 통해 극도의 논리를

토 크녹스는 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하여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추구하는 철학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힐데의 아버지는 주인공 소피에게 매일 철학과 관련된 편지를 보냅니다. 소

이 책을 읽은 후의 여러분들은 철학과 철학사에 대한 상당한 교양지식을 얻

피는 이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성장해나갑니

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어떤 것인지 간접

다. 편지는 아무 철학내용이나 그냥 뽑아서 보내지 않습니다. 철학사를 바탕

적으로 체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그것들을 말과 글로 고급스럽게 정제하

으로 연대순으로 그 시대의 가장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철학자의 아이디어와

는 방법도 조금이나마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독서의 계절인 가을

생각, 이론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생각할 문제들을 던져주고, 소피는 그것

이 끝나기 전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을 바탕으로 열심히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키워나갑니다.

우리가 그린 미래

48

복면과학 여태민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Science Black Box 장지욱 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알썰전 감동윤, 정유경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Marcus 임준휘 Z[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PASSION newsletter 2015. vol.148

문화 거리를 걷다

42

당신에게 철학은 어떤 의미입니까?

글•이찬호 전자전기공학과 15학번

어느 소녀의 철학에 대한 진지한 탐구, <소피의 세계>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소개할 때와는 달리 항상 깊게 고민하고 소개하게 됩니다.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소위 나 자신을 소개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돌아보면 지금까지 제 가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책들은 대개 저와 비슷한 관점을 가진 작가가 쓴 경우가 많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그 안에서 공감을 많이 한 책들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이번 포스테키안에 제가 추천할 책도 읽 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었는데요, 이공계 학도들에게 다소 부족한 철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만한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출처] http://book.naver.com

이 책에 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철

크녹스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은 당연히 책을 읽는 우리들도 고민해볼 수

학 입문서입니다. 재미있는 소설이기도 하구요.

있는 문제들입니다. 고대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이미

44

소설의 형식을 빌려 최대한 철학을 쉽게 설명하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철학자에서 시작하여, 중세의 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아마도 철학은 가

흄을 지나 근대의 칸트, 헤겔,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지만 뭘 했는지는 잘 모

장 인기 없는 학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 자체

르는 수많은 철학자에 대해 알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이 이름들의 나열을 보

로 실용성은 제로에 가까워 취업이 잘 되지 않는

고 꽤 놀란 분들도 있을 거라 봅니다. 철학자의 이름을 쓴 것인데도 군데군데

문학, 사학, 철학과를 합쳐 ‘문사철’이라는 신조어

에서 과학자와 수학자의 이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면 철학이라는

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거 배워서 어디쓰냐?’

것은 분명 과학과 완전히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인

이론만 무조건 얘기한다면 재미가 없어서 쉽게 손을 놓게 되겠지만, 이 책은

기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은 의학, 신학,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기도 합니다. 소피는 단순히 편지

이희상 전기 없이는 못 사는 현대사회, 스마트그리드에 이목 집중

45

46

법학과 더불어 4개의 기본학문 중 하나이며, 현

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고, 그 와

대 수학과 과학의 시초라고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가까이 하기가 어렵습니

중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

다. 무슨 책을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고, 괜히 겁부터 납니다. 극도로 어려운

를 하자면,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도 숨어있습니다. 편지를 보내면서 막상

전문용어와 말장난에 가까운 표현법을 보면 첫 페이지부터 책을 덮어버리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힐데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또 힐데에게 갈 편지가 왜

싶게 만드는 어렵기만 한 책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들에게 이 소

자꾸 소피에게 오는 것인지, 이러한 수수께끼를 풀어보면서 책을 읽으면 몇

피의 세계라는 책을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배는 더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50

열 네 살 소녀 소피에게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서 생겨났을까?" 라고

철학은 과학이나 수학과 완전히 떼놓을 수 없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언어와

묻는 심오한 편지가 날아옵니다. 이 철학적 질문들에 소피는 열심히 답을 구

생각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고실험을 행하여서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하고자 노력합니다. 주인공 소피에게 매일 철학과 관련된 편지를 보내는 사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좀더 실체적으로 느껴지는 과학과는 동떨어져 보이

람은 이 책의 또 다른 인물 힐데의 아버지입니다. 이 책은 소피와 그의 철학

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도 글로 정제하기 전까지는 추상적입니다. 내 머

선생님 알베르토 크녹스, 소피에게 편지를 꾸준히 보내는 힐데의 아버지, 그

릿속에서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할지라도 말과 글로 재배열

리고 의문의 여주인공 힐데, 이렇게 총 4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허기술용지를 보신적이 있나요? 많은 사진들과 동

700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책의 분량과 다르게 등장 인물은 이들이 전부입

영상 주소가 첨부되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은 고작

니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소피라는 소녀와 비밀투성이 아저씨 알베르

한 두개뿐, 99%는 글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과 글을 통해 극도의 논리를

토 크녹스는 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하여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추구하는 철학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힐데의 아버지는 주인공 소피에게 매일 철학과 관련된 편지를 보냅니다. 소

이 책을 읽은 후의 여러분들은 철학과 철학사에 대한 상당한 교양지식을 얻

피는 이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성장해나갑니

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어떤 것인지 간접

다. 편지는 아무 철학내용이나 그냥 뽑아서 보내지 않습니다. 철학사를 바탕

적으로 체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며. 그것들을 말과 글로 고급스럽게 정제하

으로 연대순으로 그 시대의 가장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철학자의 아이디어와

는 방법도 조금이나마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독서의 계절인 가을

생각, 이론들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생각할 문제들을 던져주고, 소피는 그것

이 끝나기 전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을 바탕으로 열심히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키워나갑니다.

우리가 그린 미래

48

복면과학 여태민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Science Black Box 장지욱 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알썰전 감동윤, 정유경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Marcus 임준휘 Z[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PLUS

PLUS

미스터리 과학쇼 복면과학

우리가 그린 미래

44

45

전기 없이는 못 사는 현대사회,

스마트그리드에 이목 집중

글•이희상

글•여태민

전자전기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알리미 19기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지금 당장, 1시간 정도 전기를 쓸 수 없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

은 일석이조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 스마트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만 최고의 가수를 뽑겠다는 취지로 시작해 이제는 엄청난

론을 내세웠다.

질까? 모든 건물의 전등이 다 꺼지고 TV나 컴퓨터 같은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풍력 발전소, 수력 발전소와 같은 발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복면가왕'.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본 정신은 시청

그는 철학자였던 만큼 보는 것, 즉 시각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굴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냉장고도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음식의 유통

전소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생산 출력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

자들에게도 목말라있던 진정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중 음악에 '복면가왕'이

절현상의 규칙성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었는데 후에 굴절의 법칙을 최초로 제시

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장시간 정전이 된다면, 사회의 모든

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스마트그리드가 상용화되면 IT 기술을 통해

있다면 과학계에는 '복면과학'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과학자들

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이를 설명해보려 했다. 테니스 공이 천이나 종

부분에서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발전소에서 이때의 기후 정보를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혹은 세상에게 인정받지 못한 과학자들을 재조명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면과학'

이 같은 물체와 부딪힌 후에 이를 뚫고 진행하면서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런 상상하기 싫은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다. 2003년 8월 14일,

있기 때문에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

의 목적입니다.

경우를 생각해 본 것이다.

미국 동부와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 전기 사용량이 전력공급량보다 많아져 전

다.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간다면, 에

이 그림을 보자. A에서 B로 날

력시스템이 정지해버리는 일명 ‘블랙아웃’ 현상이 무려 3일 동안 나타난 것이다.

"Cogito ergo sum"이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 철학자 OOOO. 그는 철학자로서 세

아오던 공이 천 CBE와 부딪쳐

전력체계가 복구되는 동안 미국은 약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고,

계의 이해를 강조한 합리주의, 정신과 육체를 엄격하게 나눈 심신이원론을 체계

서 천을 뚫고 절반의 속도로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블랙아웃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

화 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철학의 대부 플라톤과도 비교되는 이 인물이 사실은 과

진행하는 경우, 수직 방향으로

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학자로서 많은 족적을 남겼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요?

의 속도는 반으로 줄지만 수

해결해 나가야 할 에너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 블랙아웃을 막을 열쇠가

평 방향의 속도는 그대로이기

되어줄 기술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에 전 세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

과학자이기 이전에 철학자였던 그는 과학을 매우 철학적으로 접근하였다. 생각

때문에 같은 시간이 주어질 경

는 것이다.

하는 내가 존재함을 보인 후 신의 존재를 설명하려 했고 그 후에는 세상의 존재

우 수평 방향으로 2배의 거리

를 증명하려 했다. 그가 이 세계, 더 나아가 우주를 증명하려 할 때 그는 '연장'이

를 운동하게 된다. 즉 BE만큼

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그의 철학에서 신은 쓸모없는 진공을 만들었을 리가 없

을 운동하며 공은 E에 수직으

[그림 2] ‘제주도 실증단지’의 구현 모식도 [출처] http://www.hellodd.com/news/article.html?no=33639

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는 물질로 계속해서 연장한다고 하였다. 그 물질이 연 장하는 데에는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는데 그 변화를 증명하려면 세상에 '운동'이

[출처] http://www.hellodd.com/news/article. html?no=33639

너지 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 보전 문제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존재해야 했다. 이것은 그가 주장하였던 기계적 철학의 시작으로 오직 물질과 운

그는 이를 빛의 굴절에 적용해 볼 생각을 하였다. 빛은 테니스 공과 반대로 물에

이렇듯 스마트그리드는 향후 전력난 문제의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기

동만으로 세계를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었다.

부딪친 빛은 더 쉽게 진행되므로 이 그림을 뒤집는다면 물에 들어온 빛의 굴절

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스마

로 그은 선분이 원주와 만나는 I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굴절의 법칙과는

트그리드가 IT 관련 기술이다 보니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아직 미숙하다. 프

이 그림은 그가 우주를 설명한 그림이다. 물질

약간 다른 모습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사실상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1] 스마트그리드 개념도 [출처] http://news.donga.com/Economy/3/01/20100520/28474533/1&top=1

로그래머가 시스템의 배전망이나 스마트 미터를 공격할 때의 대비책까지 마련

은 인접한 물질과 끝없이 충돌하는데 이러한

OOOO은 이외에도 대수학과 기하학, 기상학 등 지구, 더 나아가 우주에 존재하

되어야 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는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을 때, 최

충돌로 인해 진공이 만들어지지 않으려면 이

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였고 많은 이론의 시초가 되었다. 이러한

스마트그리드가 어떤 기술인지는 단어를 나누어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의 에너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과연 어떻게 일반인에게 스마트

운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해서 일어나

그의 많은 이론 덕분에 후세의 과학자들은 많은 영향을 받았고 도움을 받았다.

스마트그리드란 ‘스마트(Smart)’와 전력망을 뜻하는 ‘그리드(Grid)’의 합성어로, 기

그리드를 친근하게 소개하고 보급할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야 한다. 즉, 이는 순환을 뜻하고 순환운동 즉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설명이 어느 정도 철학에 치우쳐있었고 완벽히 수학적이

존의 전력망에 IT 기술을 더하여 만든 똑똑한 전력체계를 의미한다. 즉, 소비자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나라는 이

원형의 운동이 우주의 기본적인 운동이 된다

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설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전기 생산자가 서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탈리아와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개발 선도국으로 선정되어 현재도 활발한 연구

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원형운동은 바로

것으로 그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였다. 비록 그의 기하학을 뛰어넘는 미적분이 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이다.

가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주도에 실증단지를 구축하여 소수력 발전과

공전운동을 설명한다. 그림에서 보면 이 원 운

견되었고 물체의 운동을 정의하는 부분에서 현재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는 분

그렇다면 어떤 점 때문에 스마트그리드가 이전의 전력망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

전기차 등을 스마트그리드와 융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동은 태양(S)에 가까워질수록 더 빨리 돌고 멀

명 과학계에 큰 돌풍을 일으킨 훌륭한 과학자였다.

하는 것일까? 기존의 전력망은 단순히 값이 싼 가격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소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해서 언제 어떤 전기 제품을 써 에너지 효율

자에게 전달하는 생산자 중심의 체계였다면, 스마트그리드는 사용자가 언제 어

을 높일 수 있는지 소비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출처] http://www. hellodd.com/news/article. html?no=33639

어질수록 더 천천히 돌지만 어느 경계(K) 이후 에서는 다시 빨라져 끝 부분(F)에 이르면 이 원

이렇게 너무나도 대단했던 그의 철학자로서의 업적에 묻혀 가려져 있던 과학자

떻게 전기를 쓸지 스스로 결정하는 소비자 중심의 체계이다. 전력회사는 가정에

운동은 매우 빨라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케플러의 제 3법칙'을 대략

로서의 업적을 살펴보았습니다. 평생 한 가지만을 잘하기도 어려운데 그는 많은

전해진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전기 가격이 싼 시간대에 전기제품을 사용하도록

설명 가능한 수준의 이론이다. 더 나아가 그는 이러한 운동을 바탕으로 태양계만

분야에서 전문가였네요. 그가 없었다면 현대철학은 물론 과학의 발전에도 많은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가정은 매달 드는 전기세를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전력회

이 유일한 우주일리 없다는 지적을 하였다. 이는 현대적 개념인 '항성계'와 상응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 여러분, 그가 누군지 알 수 있겠어요?

사는 발전소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전기 생산량을 고르게 조절할 수 있어서 좋

하는 이론이다. 이 외에도 태양의 자전과 흑점에 대한 이론을 내놓는 듯 많은 이

정답은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1596~165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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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과학쇼 복면과학

우리가 그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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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전기 없이는 못 사는 현대사회,

스마트그리드에 이목 집중

글•이희상

글•여태민

전자전기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신소재공학과 13학번 알리미 19기

기계적 철학으로 우주를 설명한

그는 누구인가?

지금 당장, 1시간 정도 전기를 쓸 수 없다고 상상해보자.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

은 일석이조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 스마트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만 최고의 가수를 뽑겠다는 취지로 시작해 이제는 엄청난

론을 내세웠다.

질까? 모든 건물의 전등이 다 꺼지고 TV나 컴퓨터 같은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풍력 발전소, 수력 발전소와 같은 발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복면가왕'.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본 정신은 시청

그는 철학자였던 만큼 보는 것, 즉 시각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굴

역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냉장고도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음식의 유통

전소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생산 출력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

자들에게도 목말라있던 진정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중 음악에 '복면가왕'이

절현상의 규칙성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었는데 후에 굴절의 법칙을 최초로 제시

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장시간 정전이 된다면, 사회의 모든

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스마트그리드가 상용화되면 IT 기술을 통해

있다면 과학계에는 '복면과학'이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과학자들

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이를 설명해보려 했다. 테니스 공이 천이나 종

부분에서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발전소에서 이때의 기후 정보를 사용하여 안정적으로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혹은 세상에게 인정받지 못한 과학자들을 재조명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면과학'

이 같은 물체와 부딪힌 후에 이를 뚫고 진행하면서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런 상상하기 싫은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다. 2003년 8월 14일,

있기 때문에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낮추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

의 목적입니다.

경우를 생각해 본 것이다.

미국 동부와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 전기 사용량이 전력공급량보다 많아져 전

다.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간다면, 에

이 그림을 보자. A에서 B로 날

력시스템이 정지해버리는 일명 ‘블랙아웃’ 현상이 무려 3일 동안 나타난 것이다.

"Cogito ergo sum"이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 철학자 OOOO. 그는 철학자로서 세

아오던 공이 천 CBE와 부딪쳐

전력체계가 복구되는 동안 미국은 약 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고,

계의 이해를 강조한 합리주의, 정신과 육체를 엄격하게 나눈 심신이원론을 체계

서 천을 뚫고 절반의 속도로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블랙아웃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

화 하기도 했습니다. 서양철학의 대부 플라톤과도 비교되는 이 인물이 사실은 과

진행하는 경우, 수직 방향으로

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모두가 힘을 모아

학자로서 많은 족적을 남겼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요?

의 속도는 반으로 줄지만 수

해결해 나가야 할 에너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 블랙아웃을 막을 열쇠가

평 방향의 속도는 그대로이기

되어줄 기술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에 전 세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

과학자이기 이전에 철학자였던 그는 과학을 매우 철학적으로 접근하였다. 생각

때문에 같은 시간이 주어질 경

는 것이다.

하는 내가 존재함을 보인 후 신의 존재를 설명하려 했고 그 후에는 세상의 존재

우 수평 방향으로 2배의 거리

를 증명하려 했다. 그가 이 세계, 더 나아가 우주를 증명하려 할 때 그는 '연장'이

를 운동하게 된다. 즉 BE만큼

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그의 철학에서 신은 쓸모없는 진공을 만들었을 리가 없

을 운동하며 공은 E에 수직으

[그림 2] ‘제주도 실증단지’의 구현 모식도 [출처] http://www.hellodd.com/news/article.html?no=33639

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주는 물질로 계속해서 연장한다고 하였다. 그 물질이 연 장하는 데에는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는데 그 변화를 증명하려면 세상에 '운동'이

[출처] http://www.hellodd.com/news/article. html?no=33639

너지 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 보전 문제에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존재해야 했다. 이것은 그가 주장하였던 기계적 철학의 시작으로 오직 물질과 운

그는 이를 빛의 굴절에 적용해 볼 생각을 하였다. 빛은 테니스 공과 반대로 물에

이렇듯 스마트그리드는 향후 전력난 문제의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기

동만으로 세계를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었다.

부딪친 빛은 더 쉽게 진행되므로 이 그림을 뒤집는다면 물에 들어온 빛의 굴절

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스마

로 그은 선분이 원주와 만나는 I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굴절의 법칙과는

트그리드가 IT 관련 기술이다 보니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아직 미숙하다. 프

이 그림은 그가 우주를 설명한 그림이다. 물질

약간 다른 모습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사실상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1] 스마트그리드 개념도 [출처] http://news.donga.com/Economy/3/01/20100520/28474533/1&top=1

로그래머가 시스템의 배전망이나 스마트 미터를 공격할 때의 대비책까지 마련

은 인접한 물질과 끝없이 충돌하는데 이러한

OOOO은 이외에도 대수학과 기하학, 기상학 등 지구, 더 나아가 우주에 존재하

되어야 한다. 또한 스마트그리드는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을 때, 최

충돌로 인해 진공이 만들어지지 않으려면 이

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였고 많은 이론의 시초가 되었다. 이러한

스마트그리드가 어떤 기술인지는 단어를 나누어서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의 에너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과연 어떻게 일반인에게 스마트

운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해서 일어나

그의 많은 이론 덕분에 후세의 과학자들은 많은 영향을 받았고 도움을 받았다.

스마트그리드란 ‘스마트(Smart)’와 전력망을 뜻하는 ‘그리드(Grid)’의 합성어로, 기

그리드를 친근하게 소개하고 보급할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야 한다. 즉, 이는 순환을 뜻하고 순환운동 즉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설명이 어느 정도 철학에 치우쳐있었고 완벽히 수학적이

존의 전력망에 IT 기술을 더하여 만든 똑똑한 전력체계를 의미한다. 즉, 소비자와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나라는 이

원형의 운동이 우주의 기본적인 운동이 된다

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설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전기 생산자가 서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탈리아와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개발 선도국으로 선정되어 현재도 활발한 연구

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원형운동은 바로

것으로 그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였다. 비록 그의 기하학을 뛰어넘는 미적분이 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이다.

가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주도에 실증단지를 구축하여 소수력 발전과

공전운동을 설명한다. 그림에서 보면 이 원 운

견되었고 물체의 운동을 정의하는 부분에서 현재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는 분

그렇다면 어떤 점 때문에 스마트그리드가 이전의 전력망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

전기차 등을 스마트그리드와 융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동은 태양(S)에 가까워질수록 더 빨리 돌고 멀

명 과학계에 큰 돌풍을 일으킨 훌륭한 과학자였다.

하는 것일까? 기존의 전력망은 단순히 값이 싼 가격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소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해서 언제 어떤 전기 제품을 써 에너지 효율

자에게 전달하는 생산자 중심의 체계였다면, 스마트그리드는 사용자가 언제 어

을 높일 수 있는지 소비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출처] http://www. hellodd.com/news/article. html?no=33639

어질수록 더 천천히 돌지만 어느 경계(K) 이후 에서는 다시 빨라져 끝 부분(F)에 이르면 이 원

이렇게 너무나도 대단했던 그의 철학자로서의 업적에 묻혀 가려져 있던 과학자

떻게 전기를 쓸지 스스로 결정하는 소비자 중심의 체계이다. 전력회사는 가정에

운동은 매우 빨라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케플러의 제 3법칙'을 대략

로서의 업적을 살펴보았습니다. 평생 한 가지만을 잘하기도 어려운데 그는 많은

전해진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전기 가격이 싼 시간대에 전기제품을 사용하도록

설명 가능한 수준의 이론이다. 더 나아가 그는 이러한 운동을 바탕으로 태양계만

분야에서 전문가였네요. 그가 없었다면 현대철학은 물론 과학의 발전에도 많은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가정은 매달 드는 전기세를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전력회

이 유일한 우주일리 없다는 지적을 하였다. 이는 현대적 개념인 '항성계'와 상응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 여러분, 그가 누군지 알 수 있겠어요?

사는 발전소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전기 생산량을 고르게 조절할 수 있어서 좋

하는 이론이다. 이 외에도 태양의 자전과 흑점에 대한 이론을 내놓는 듯 많은 이

정답은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1596~165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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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우리는 때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 발견으로 부터 행복을 느끼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동기부여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과학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과학에서는 영감(inspiration)이라 고 표현하는데, 이 영감이라는 것은 꼭 실험실에서 정형화된 데이터와 물질 의 특성을 가지고 조직화된 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일 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August Kekule이라는 과학자는 벤젠의 형태가 어 떻게 이루어져있는지를 고민하다가 어느 날 꿈에서 뱀 여섯 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꿈을 꾸고 오늘날 우리가 화학시간에 배우는 벤젠의 탄소 구조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발견, 발명을 하게 된 과학자에 대해 소개하겠다.

한 필름이 붙어있어 유리조각이 흩어지지 않고 그 필름에 붙어있었던 것이

물질로 탄소가 66개라는 것에 착안하여 '폴리마66'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

었다. 이 필름은 플라스크 안에 넣어두었던 콜로디온이라는 용액이 증발하

물질은 천연 섬유보다 튼튼했으며 색깔이 고운 섬유를 뽑아 낼 수 있었는데

면서 생긴 것이었다. 이 콜로디온이라는 물질은 니트로 셀룰로오스를 에테

이것이 후에 듀폰사에서 상품화 하면서 ‘나일론(Nylon)’이라고 명명하게 된

르-에탄올 용액에 녹여 얻어지는 용액으로 이 용액이 증발하면 가연성 콜로

것이다. 이러한 발명으로 그는 1936년 미국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

디온막을 만들게 된다. 베네딕투스는 콜리디온을 넣어둔 플라스크를 실수로

된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발명을 한 그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뚜껑을 닫지 않은 채 방치해 두었고 이를 우연히 떨어뜨림으로써 유리파편

이듬해에 그는 발작을 일으켜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가 하면 여동생의 죽음

이 흩어지지 않고 금이 간 형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를 플라스크의

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결국 그는 청산가리를 레몬주스에 타 먹으면서

라벨에 메모해두었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그는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는 위대한 발명에 비해 큰 명성을 얻지는 못

한 소녀가 유리조각이 깨진 것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발견한 나일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시대가 바

그리고 며칠 후 이와 비슷한 기사를 또 접하게 되는데 이때 베네딕투스는 그

뀌어도 쓰여지고 있다.

때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유리 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플라스크의 깨지지 않은 성질을 이용하여 안

영원한 젊음을 위한 노력 - 보톡스

전유리를 만들게 된다. 이 유리가 더 개발되고 연구되면서 현재 우리는 쉽게

사람들의 미용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미용시술과 수술들

깨어지지 않는 안전유리가 장착된 자동차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행해지고 있다. 그 중 사

그의 발견은 자동차의 안전유리 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대표

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적인 예가 제 1차 세계 대전 때의 가스 마스크 렌즈이다. 가스 마스크의 렌즈

것이 바로 보톡스(botulinum

가 깨진다면 얼굴에 치명적인 부상을 안길 수 있는데 이런 특수 유리가 그

toxin therapy)인데, 간단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 준 것이다. 그의 실험실에서의 우연한 영감이 우리가

주사시술이기 때문에 시간

사용하는 안전유리가 실용화되는 데 큰 발견이 되었다.

이 오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 출혈, 붓기 등

세상을 바꾼 발명 – 나일론 금이 간 플라스크를 통해 얻어낸 안전유리

[그림1] 자동차에 사용되는 안전유리는 충격이 가해져도 깨지지 않고 금 이 가있다.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9070705271550831Id=44414

의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

화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일론 합성실험을 해보았을

에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어릴 적 유리를 떨어뜨려

것이다. 수학과인 필자가 포

얻고 있다. 이 보톡스는 사

부모님께서 유리 파편들을

스텍의 일반화학실험을 수

쓰레받기로 주워 담으시

강하면서 나일론 합성실험

는걸 누구나 한 번쯤은 경

을 해보았으니 말이다. 이처

험했을 것이다. 이렇게 일

럼 나일론은 합성하기도 쉬

금 등 여러 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반적인 유리에 강한 충격

울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이러한 보톡스의 효능을 처음 발표한 사람은 캐나다의 한 의사였다. 처음에

을 준다면 특유의 소리와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사제였다. 어느 날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리

이렇게 위대한 발명을 하였

눈이 움찔거리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한 환자에게 보톡스를 주사를

고 만다. 만약 자동차에 이

지만 그 과학자의 이름과 명

하였는데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눈 주위에 있던 주름살이 없어진 것을 의

런 일반적인 유리를 사용

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는 알아 챈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보톡스를 피부미용에 사용하는 많은 연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 나

구가 이루어졌으며 현재의 피부미용에 쓰이는 보톡스가 상용화된 것이다.

도 사고가 난다면 유리 파

일론을 개발하게 되었을까?

보톡스는 그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독소(toxin)물질로써, 사용 시 의사

편으로 인해 중상을 입는

나일론을 최초로 발명한 사

의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하며 최근에는 보톡스의 부작용이 뉴스와 신문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이

[그림2] 나일론의 발명자 윌리스 흄 캐러더스 [출처] http://nsm2010.blog.me/150124952519

[그림3] 보톡스 시술 [출처] http://blog.naver.com/aseung806949/ 220474216727

람의 피부의 주름을 개선해 주는데 쓰이고 있을 뿐만 아 니라 만성두통, 이갈이, 요실

람은 바로 미국의 화학자 윌

기사를 통해 자주 오르내릴 만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외모에

처럼 생활 속 많은 곳에는 일반적인 유리가 아닌 특수 처리가 된 유리를 많이 사용한다. 그 대표적

리스 흄 캐러더스(Wallace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톡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 예가 자동차 유리로 사용되는 안전유리이다. 이 안전유리는 강한 충격에도 견디고 충격으로 인

Hume Carothers)이다. 1896년 미국의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그는

해 깨어지더라도 파편이 되어 부숴지는 게 아니라 금이 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특수 유리는 처

대학 과정을 7개월 만에 끝낼 정도로 뛰어난 천재였다. 1927년 그는 듀폰사

이 글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발견과 발명들이 계획되지 않는 즉, 우연한 계

음에 누가 만들었으며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을까?

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합성섬유를 만드는 연구에 매진하였다. 큰 성과를

기로 인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과

자동차 유리의 발명은 20세기 초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에듀워드 베네딕투스라는

내지 못하던 어느 날, 그의 조수가 연구를 하다가 실험에 실패한 비커를 닦

우연한 일에 관심을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들처럼 획기적이고 위대한

화학자가 어느 날 자신의 실험실 바닥에 플라스크를 떨어뜨리게 된다. 단단한 바닥에 큰 충격을

아내려고 물에 씻었는데 잘 닦이지 않자 가열했더니 그것이 실처럼 늘어났

발견을 할 수 있는 과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장지욱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플라스크는 다른 플라스크와 다르게 유리파편이 나지 않고 단지 금이 갔

다. 이에 착안하여 그는 여러 가지 재료로 실험을 계속 해보았고 결국 강철

수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을 뿐이었다. 여기에 의문을 가진 베네딕투스는 플라스크를 조사해 보았는데 플라스크 안에 특수

보다 강한 실을 얻어낸 것이다. 이 물질은 ‘폴리헥사메틸렌아디파미드’라는


PLUS

SCIENCE BLACK BOX

46 I 47

실수가 가져다 준 위대한 발명 우리는 때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 발견으로 부터 행복을 느끼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동기부여를 받는 경우가 있다. 과학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과학에서는 영감(inspiration)이라 고 표현하는데, 이 영감이라는 것은 꼭 실험실에서 정형화된 데이터와 물질 의 특성을 가지고 조직화된 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일 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August Kekule이라는 과학자는 벤젠의 형태가 어 떻게 이루어져있는지를 고민하다가 어느 날 꿈에서 뱀 여섯 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꿈을 꾸고 오늘날 우리가 화학시간에 배우는 벤젠의 탄소 구조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발견, 발명을 하게 된 과학자에 대해 소개하겠다.

한 필름이 붙어있어 유리조각이 흩어지지 않고 그 필름에 붙어있었던 것이

물질로 탄소가 66개라는 것에 착안하여 '폴리마66'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

었다. 이 필름은 플라스크 안에 넣어두었던 콜로디온이라는 용액이 증발하

물질은 천연 섬유보다 튼튼했으며 색깔이 고운 섬유를 뽑아 낼 수 있었는데

면서 생긴 것이었다. 이 콜로디온이라는 물질은 니트로 셀룰로오스를 에테

이것이 후에 듀폰사에서 상품화 하면서 ‘나일론(Nylon)’이라고 명명하게 된

르-에탄올 용액에 녹여 얻어지는 용액으로 이 용액이 증발하면 가연성 콜로

것이다. 이러한 발명으로 그는 1936년 미국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

디온막을 만들게 된다. 베네딕투스는 콜리디온을 넣어둔 플라스크를 실수로

된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발명을 한 그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뚜껑을 닫지 않은 채 방치해 두었고 이를 우연히 떨어뜨림으로써 유리파편

이듬해에 그는 발작을 일으켜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가 하면 여동생의 죽음

이 흩어지지 않고 금이 간 형태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를 플라스크의

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결국 그는 청산가리를 레몬주스에 타 먹으면서

라벨에 메모해두었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그는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는 위대한 발명에 비해 큰 명성을 얻지는 못

한 소녀가 유리조각이 깨진 것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발견한 나일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시대가 바

그리고 며칠 후 이와 비슷한 기사를 또 접하게 되는데 이때 베네딕투스는 그

뀌어도 쓰여지고 있다.

때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유리 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플라스크의 깨지지 않은 성질을 이용하여 안

영원한 젊음을 위한 노력 - 보톡스

전유리를 만들게 된다. 이 유리가 더 개발되고 연구되면서 현재 우리는 쉽게

사람들의 미용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미용시술과 수술들

깨어지지 않는 안전유리가 장착된 자동차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행해지고 있다. 그 중 사

그의 발견은 자동차의 안전유리 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대표

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적인 예가 제 1차 세계 대전 때의 가스 마스크 렌즈이다. 가스 마스크의 렌즈

것이 바로 보톡스(botulinum

가 깨진다면 얼굴에 치명적인 부상을 안길 수 있는데 이런 특수 유리가 그

toxin therapy)인데, 간단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 준 것이다. 그의 실험실에서의 우연한 영감이 우리가

주사시술이기 때문에 시간

사용하는 안전유리가 실용화되는 데 큰 발견이 되었다.

이 오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 출혈, 붓기 등

세상을 바꾼 발명 – 나일론 금이 간 플라스크를 통해 얻어낸 안전유리

[그림1] 자동차에 사용되는 안전유리는 충격이 가해져도 깨지지 않고 금 이 가있다. [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09070705271550831Id=44414

의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

화학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일론 합성실험을 해보았을

에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어릴 적 유리를 떨어뜨려

것이다. 수학과인 필자가 포

얻고 있다. 이 보톡스는 사

부모님께서 유리 파편들을

스텍의 일반화학실험을 수

쓰레받기로 주워 담으시

강하면서 나일론 합성실험

는걸 누구나 한 번쯤은 경

을 해보았으니 말이다. 이처

험했을 것이다. 이렇게 일

럼 나일론은 합성하기도 쉬

금 등 여러 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반적인 유리에 강한 충격

울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이러한 보톡스의 효능을 처음 발표한 사람은 캐나다의 한 의사였다. 처음에

을 준다면 특유의 소리와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보톡스는 근골격계의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사제였다. 어느 날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리

이렇게 위대한 발명을 하였

눈이 움찔거리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한 환자에게 보톡스를 주사를

고 만다. 만약 자동차에 이

지만 그 과학자의 이름과 명

하였는데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눈 주위에 있던 주름살이 없어진 것을 의

런 일반적인 유리를 사용

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는 알아 챈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보톡스를 피부미용에 사용하는 많은 연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 나

구가 이루어졌으며 현재의 피부미용에 쓰이는 보톡스가 상용화된 것이다.

도 사고가 난다면 유리 파

일론을 개발하게 되었을까?

보톡스는 그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독소(toxin)물질로써, 사용 시 의사

편으로 인해 중상을 입는

나일론을 최초로 발명한 사

의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하며 최근에는 보톡스의 부작용이 뉴스와 신문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이

[그림2] 나일론의 발명자 윌리스 흄 캐러더스 [출처] http://nsm2010.blog.me/150124952519

[그림3] 보톡스 시술 [출처] http://blog.naver.com/aseung806949/ 220474216727

람의 피부의 주름을 개선해 주는데 쓰이고 있을 뿐만 아 니라 만성두통, 이갈이, 요실

람은 바로 미국의 화학자 윌

기사를 통해 자주 오르내릴 만큼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외모에

처럼 생활 속 많은 곳에는 일반적인 유리가 아닌 특수 처리가 된 유리를 많이 사용한다. 그 대표적

리스 흄 캐러더스(Wallace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톡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 예가 자동차 유리로 사용되는 안전유리이다. 이 안전유리는 강한 충격에도 견디고 충격으로 인

Hume Carothers)이다. 1896년 미국의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그는

해 깨어지더라도 파편이 되어 부숴지는 게 아니라 금이 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특수 유리는 처

대학 과정을 7개월 만에 끝낼 정도로 뛰어난 천재였다. 1927년 그는 듀폰사

이 글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발견과 발명들이 계획되지 않는 즉, 우연한 계

음에 누가 만들었으며 어떻게 발명하게 되었을까?

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합성섬유를 만드는 연구에 매진하였다. 큰 성과를

기로 인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과

자동차 유리의 발명은 20세기 초 프랑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에듀워드 베네딕투스라는

내지 못하던 어느 날, 그의 조수가 연구를 하다가 실험에 실패한 비커를 닦

우연한 일에 관심을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그들처럼 획기적이고 위대한

화학자가 어느 날 자신의 실험실 바닥에 플라스크를 떨어뜨리게 된다. 단단한 바닥에 큰 충격을

아내려고 물에 씻었는데 잘 닦이지 않자 가열했더니 그것이 실처럼 늘어났

발견을 할 수 있는 과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장지욱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플라스크는 다른 플라스크와 다르게 유리파편이 나지 않고 단지 금이 갔

다. 이에 착안하여 그는 여러 가지 재료로 실험을 계속 해보았고 결국 강철

수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을 뿐이었다. 여기에 의문을 가진 베네딕투스는 플라스크를 조사해 보았는데 플라스크 안에 특수

보다 강한 실을 얻어낸 것이다. 이 물질은 ‘폴리헥사메틸렌아디파미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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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썰전

48 I 49

알썰戰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2007년 2월, 유엔 산하조직인 ‘기후변화 국제 패널(IPCC)’ 이 무려 3000쪽 정도의 방대한 보 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요점은 ‘지구온난 화의 원인은 인간에 의한 것’ 이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 출, 쓰레기 소각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무분별 한 산림 벌목에 의한 흡수능력 감소 등을 꼽았 다. 이 발표 이후에 사람들에게 많은 이슈가 되 었고, 현재는 저탄소 정책이 시행될 정도로 관 심이 높아졌다. 이렇게 이슈의 중심에 있는 지 구온난화는 무엇일까? 정말 IPCC가 주장하는 원인이 맞을까?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태 양 복사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했을 때,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가 지구 밖으 로 나가지 못하고 온도를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인간에 의해 발 생’하는 온실가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스는 원래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존재하는데, 최근 인간들에 의해 그 농도가 높아져서 온실효과가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대 립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에 대 한 인과관계에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태 양의 흑점활동에 의해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어느 쪽 의 의견이 더 타당한 주장일까?

이원자 분자로 진동할 때 쌍극자 모멘트가 변하지 않아 적외선을 흡수할 수 없

제이지. 지구 평균 해수면의 높이는 지난 20세기 동안 약 15cm 상승했는데, 2100

어. 마찬가지로 아르곤은 단원자 분자로 진동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적외선을 흡

년까지 20~90cm 더 상승할 거래.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네덜란드, 뉴욕, 이

수하지 않아. 반면에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쌍극자 모멘트가 없는 비극성 분자이

탈리아까지 피해를 보고, 3.3m가 높아질 경우 대부분 국가가 물에 잠긴다고 해

지만 분자의 진동 방식 중 일부에서는 진동할 때 쌍극자 모멘트가 변하기 때문

도 과언이 아니래. 이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

에 적외선을 흡수해서 온실 효과를 나타낸다고. 그렇다면 당연히 이산화탄소 때

이 오지 않아?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큰 피해가 예상

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겠지!!

되지는 않았을 거야. 이게 다 사람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동윤 유경아, 무슨 소리야? 내가 조사한 바로는 대기 중 의 구성비는 0.03% 로 다른

네가 제시한 그래프 유형이 뭔지 아니? ‘하키 스틱 그래프’ 라고 하는데, 이는

기체들에 비해서 매우 작아. 실제로 우리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더

미국의 기후학자인 마이클 만이 제안한 것으로, 하키 스틱이 옆으로 누워있는

라도 그 영향이 미미할 것 같은데?? 1970년대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25ppm

모습을 본 따 지어진 이름이야. 이는 1970년대 이후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온도

정도 증가했는데, 오히려 세계 평균 기온이 0.2 ℃ 감소했어. 이 자료를 보면 이

를 표현하여 공포감을 주고 있지. 하지만 한 언론인은 ‘이 그래프가 문제가 있다’

산화탄소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겠지? 그리고 특정한 기체가 온실효과에 미치

라는 주장을 했어. 중세시대의 온도 값을 누락했다고 말이야. 그는 다른 추정치

는 영향을 정확한 수치로 따지는 것은 힘들지만, 수증기가 72%인 것에 비해 이

를 사용하면 중세시대가 지금 지구의 온도보다 더 뜨거웠다고 해

산화탄소는 9%정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수증기는 구름이라는 형 태로도 적외선 복사를 통해 영향을 주고 있지. 또,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했다’ 라는 주장과 반대로 ‘지구온난화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높아지 게 했다’ 고 생각해. 지구의 온도는 과거에서부터 끊임없이 변해왔는데, 극지방 의 얼음을 조사한 결과, 과거의 농도와 지구 온도 변화는 800년 정도 차이가 난 다고 해. 이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서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바다 속에 녹아있던 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의 농도가 높아진

실제로 조지메이슨대 통계학 교수인 에드워드 웨그먼이 이를 조사해 본 결과 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훗~ 내 말이 맞지?

론인의 근거가 타당성과 설득력이 있으며, 마이클 만의 하키 스틱 이론이 근거

유경 유경

동윤

가 불충분 하다고 했어. 그리고 실제로 NASA가 2005년~2013년에 걸쳐 위성 관찰을 통해 심연의 온도

물론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 건 단지 지구 온도가 끊임없

를 측정해 봤는데 온도가 올라갔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사실도 있어.

이것 좀 보라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당연히 이산화탄

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 그런데 위에 내가 가져온 그래프를 보라고.

이 역시 최근에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충분히 반박하고 있

소 아니겠어?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소각하면서 매년 50

지구 온도가 계속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로 봤을 때 최근 몇 십 년

지? 빙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혹시 빙하가 더 늘어난 적도 있다는 거 알

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잖아. 화석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갔지 않아? 그게 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이

고 있어? 2004년에 미국 해양대기 관리청에서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는 것이

연료를 많이 사용하게 된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온실가

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방

가속되어 엄청난 속도로 녹고 있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유럽우주기구(ESA) 는

스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0% 증가했어. 그리고 숲을

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서 지구 평균 기온이 눈에 띄게 오른

“그린란드의 빙상은 증감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그린란드 중앙부의 빙하의 양

파괴하면서 광합성이 감소하게 되고, 대기 중에 이산화

거야. 그리고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서 바다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

은 오히려 증가했다.” 라고 반박하기도 했어. 2012년도와 2013년도의 북극 빙하

탄소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 그러면 대기 중에 온실가스

출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애초에 지구의

를 비교해보면, 빙하의 양이 60% 증가 해? 이것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

인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아져 지구에 잔류하는 에너지

온도가 상승한 이유가 인간들이 방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

나?’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속적으로 녹

양이 증가해 당연히 기온이 상승하게 되지. 그리고 여기

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구 온도가 계속 변화했다면 예전에도 이와

고 있다’ 는 사실이 대중에 널리 퍼져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충분

내가 가져온 그래프를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남에 따라 평균 기온도 상승하고 있잖아. 누가 봐도

같은 이산화탄소 증가 추세가 있어야 했을 텐데, 이렇게까지 급격한 증가율이라

한 자료가 많아.

이건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온이 상승한 것 아니야? 그런데, 다른 기체도 아니고 하필 이산화탄소가 지

면 과연 단순히 자연적인 지구 온도 상승으로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일까 하는

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데도 다 이유가 있어. 300K(27 oC)인 지구는 “흑체 복사의 법칙”에 따르면 복사광

의문도 들어. 지구온난화 때문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변화와 피해

의 최대 세기의 파장이 약 10μm인 적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온실 효과를 보이는 기체는 적외선을 흡

들도 많다고!! 툰드라지대의 영구 동토층이 녹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매장된

음… 네 말을 들어 보니까 이젠 뭐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ㅠㅠ 지구온난화는

수할 수 있어. 그런데 모든 분자가 적외선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야. 대기 중의 질소, 산소, 아르곤과 같

고대 동식물과 시체의 탄소 양은 약 5000억 톤에 달한다고 해. 영구 동토층이 녹

당연히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윤이 네가 가져온 증거를 들어 보니까

글•정유경

은 기체들과 달리 이산화탄소만 적외선을 흡수할 수 있거든. 적외선을 흡수하여 진동에너지 상태가 변

으면 묻혀 있던 동식물의 시체가 부패해서 탄소가 이산화탄소나 메테인 가스의

네 의견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결론은 알썰전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내려 주

산업경영공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하기 위해서는 진동할 때 분자의 쌍극자 모멘트가 변해야 하는데, 질소와 산소는 같은 원자로 구성된

형태로 지상에 방출될 텐데, 대기 중 탄소량이 7300억 톤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

지 않을까? 아무튼, 기존에 가졌던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어마한 피해가 오지 않겠어? 게다가, 빙하가 감소하고 있는 것 또한 심각한 문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

글•감동윤 전자전기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유경


PLUS

알썰전

48 I 49

알썰戰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의 주범일까? 2007년 2월, 유엔 산하조직인 ‘기후변화 국제 패널(IPCC)’ 이 무려 3000쪽 정도의 방대한 보 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요점은 ‘지구온난 화의 원인은 인간에 의한 것’ 이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 출, 쓰레기 소각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무분별 한 산림 벌목에 의한 흡수능력 감소 등을 꼽았 다. 이 발표 이후에 사람들에게 많은 이슈가 되 었고, 현재는 저탄소 정책이 시행될 정도로 관 심이 높아졌다. 이렇게 이슈의 중심에 있는 지 구온난화는 무엇일까? 정말 IPCC가 주장하는 원인이 맞을까?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태 양 복사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했을 때, 흡수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가 지구 밖으 로 나가지 못하고 온도를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인간에 의해 발 생’하는 온실가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스는 원래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존재하는데, 최근 인간들에 의해 그 농도가 높아져서 온실효과가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대 립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에 대 한 인과관계에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태 양의 흑점활동에 의해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어느 쪽 의 의견이 더 타당한 주장일까?

이원자 분자로 진동할 때 쌍극자 모멘트가 변하지 않아 적외선을 흡수할 수 없

제이지. 지구 평균 해수면의 높이는 지난 20세기 동안 약 15cm 상승했는데, 2100

어. 마찬가지로 아르곤은 단원자 분자로 진동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적외선을 흡

년까지 20~90cm 더 상승할 거래.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네덜란드, 뉴욕, 이

수하지 않아. 반면에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쌍극자 모멘트가 없는 비극성 분자이

탈리아까지 피해를 보고, 3.3m가 높아질 경우 대부분 국가가 물에 잠긴다고 해

지만 분자의 진동 방식 중 일부에서는 진동할 때 쌍극자 모멘트가 변하기 때문

도 과언이 아니래. 이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

에 적외선을 흡수해서 온실 효과를 나타낸다고. 그렇다면 당연히 이산화탄소 때

이 오지 않아?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큰 피해가 예상

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겠지!!

되지는 않았을 거야. 이게 다 사람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고.

동윤 유경아, 무슨 소리야? 내가 조사한 바로는 대기 중 의 구성비는 0.03% 로 다른

네가 제시한 그래프 유형이 뭔지 아니? ‘하키 스틱 그래프’ 라고 하는데, 이는

기체들에 비해서 매우 작아. 실제로 우리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더

미국의 기후학자인 마이클 만이 제안한 것으로, 하키 스틱이 옆으로 누워있는

라도 그 영향이 미미할 것 같은데?? 1970년대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25ppm

모습을 본 따 지어진 이름이야. 이는 1970년대 이후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온도

정도 증가했는데, 오히려 세계 평균 기온이 0.2 ℃ 감소했어. 이 자료를 보면 이

를 표현하여 공포감을 주고 있지. 하지만 한 언론인은 ‘이 그래프가 문제가 있다’

산화탄소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겠지? 그리고 특정한 기체가 온실효과에 미치

라는 주장을 했어. 중세시대의 온도 값을 누락했다고 말이야. 그는 다른 추정치

는 영향을 정확한 수치로 따지는 것은 힘들지만, 수증기가 72%인 것에 비해 이

를 사용하면 중세시대가 지금 지구의 온도보다 더 뜨거웠다고 해

산화탄소는 9%정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수증기는 구름이라는 형 태로도 적외선 복사를 통해 영향을 주고 있지. 또,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했다’ 라는 주장과 반대로 ‘지구온난화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높아지 게 했다’ 고 생각해. 지구의 온도는 과거에서부터 끊임없이 변해왔는데, 극지방 의 얼음을 조사한 결과, 과거의 농도와 지구 온도 변화는 800년 정도 차이가 난 다고 해. 이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서 지구온난화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바다 속에 녹아있던 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의 농도가 높아진

실제로 조지메이슨대 통계학 교수인 에드워드 웨그먼이 이를 조사해 본 결과 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훗~ 내 말이 맞지?

론인의 근거가 타당성과 설득력이 있으며, 마이클 만의 하키 스틱 이론이 근거

유경 유경

동윤

가 불충분 하다고 했어. 그리고 실제로 NASA가 2005년~2013년에 걸쳐 위성 관찰을 통해 심연의 온도

물론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 건 단지 지구 온도가 끊임없

를 측정해 봤는데 온도가 올라갔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는 사실도 있어.

이것 좀 보라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당연히 이산화탄

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 그런데 위에 내가 가져온 그래프를 보라고.

이 역시 최근에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충분히 반박하고 있

소 아니겠어?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소각하면서 매년 50

지구 온도가 계속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로 봤을 때 최근 몇 십 년

지? 빙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혹시 빙하가 더 늘어난 적도 있다는 거 알

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잖아. 화석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갔지 않아? 그게 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이

고 있어? 2004년에 미국 해양대기 관리청에서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는 것이

연료를 많이 사용하게 된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 온실가

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당연히 사람들이 방

가속되어 엄청난 속도로 녹고 있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유럽우주기구(ESA) 는

스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0% 증가했어. 그리고 숲을

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서 지구 평균 기온이 눈에 띄게 오른

“그린란드의 빙상은 증감이 되풀이 되고 있으며, 그린란드 중앙부의 빙하의 양

파괴하면서 광합성이 감소하게 되고, 대기 중에 이산화

거야. 그리고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서 바다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

은 오히려 증가했다.” 라고 반박하기도 했어. 2012년도와 2013년도의 북극 빙하

탄소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 그러면 대기 중에 온실가스

출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애초에 지구의

를 비교해보면, 빙하의 양이 60% 증가 해? 이것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

인 이산화탄소 비율이 높아져 지구에 잔류하는 에너지

온도가 상승한 이유가 인간들이 방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실효과가 일어나

나?’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 ‘빙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속적으로 녹

양이 증가해 당연히 기온이 상승하게 되지. 그리고 여기

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지구 온도가 계속 변화했다면 예전에도 이와

고 있다’ 는 사실이 대중에 널리 퍼져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충분

내가 가져온 그래프를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남에 따라 평균 기온도 상승하고 있잖아. 누가 봐도

같은 이산화탄소 증가 추세가 있어야 했을 텐데, 이렇게까지 급격한 증가율이라

한 자료가 많아.

이건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온이 상승한 것 아니야? 그런데, 다른 기체도 아니고 하필 이산화탄소가 지

면 과연 단순히 자연적인 지구 온도 상승으로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일까 하는

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데도 다 이유가 있어. 300K(27 oC)인 지구는 “흑체 복사의 법칙”에 따르면 복사광

의문도 들어. 지구온난화 때문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눈에 띄는 변화와 피해

의 최대 세기의 파장이 약 10μm인 적외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온실 효과를 보이는 기체는 적외선을 흡

들도 많다고!! 툰드라지대의 영구 동토층이 녹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매장된

음… 네 말을 들어 보니까 이젠 뭐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ㅠㅠ 지구온난화는

수할 수 있어. 그런데 모든 분자가 적외선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야. 대기 중의 질소, 산소, 아르곤과 같

고대 동식물과 시체의 탄소 양은 약 5000억 톤에 달한다고 해. 영구 동토층이 녹

당연히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윤이 네가 가져온 증거를 들어 보니까

글•정유경

은 기체들과 달리 이산화탄소만 적외선을 흡수할 수 있거든. 적외선을 흡수하여 진동에너지 상태가 변

으면 묻혀 있던 동식물의 시체가 부패해서 탄소가 이산화탄소나 메테인 가스의

네 의견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결론은 알썰전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내려 주

산업경영공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하기 위해서는 진동할 때 분자의 쌍극자 모멘트가 변해야 하는데, 질소와 산소는 같은 원자로 구성된

형태로 지상에 방출될 텐데, 대기 중 탄소량이 7300억 톤이라는 걸 감안하면 어

지 않을까? 아무튼, 기존에 가졌던 생각의 틀을 깨고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어마한 피해가 오지 않겠어? 게다가, 빙하가 감소하고 있는 것 또한 심각한 문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

글•감동윤 전자전기공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유경


PLUS

MARCUS

50 I 51

ℤ[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립하면 ℤ[i]에서는 가 기약원일 필요충분조건이 가 소수인 것임이 알려져 있

제 god

다. 이는 Euclidean Domain(ED)이 Principal Ideal Domain(PID)임을 보인 후, PID

에 대해서

디오판토스 방정식(Diophantine Equation)이란

에서 기약원과 소수가 같음을 보여서 증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

꼴의 정수해를 찾는 방정식

을 의미한다. 이번 호에서는 ℤ[i]라고 하는 환(Ring)의 특성을 이용해 디오판토스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꼴의 식이 등장하는

은 따로 공부해보길 바란다.

임을 알 수 있다.

이므로 가 짝수가 되는데,

등이 있다. 그러나 로 분해할 수 있으므

2나 5는 ,

Theorem 1이 성립하기 때문에 ℤ[i]가 만족하는 또 다른 성질은 인수분해의 유

다항식환(Polynomial Ring)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ℤ[i]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일성이다. 인수분해가 유일한 환을 유일인수분해 정역(Unique Factorization

간단히 설명하자면 ℤ[i] = {

Domain, UFD)라고 한다. 이를 풀어쓰면 아래와 같은데 이 정리의 증명은 PID가

서 어떤 단원

인 경우에도 비슷한 결론을 얻는다. 따라서 모든

ℤ[i]는 이외에도 다른 성질들을 가지는데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고 항등원 1을 가진다. 또한, 영인자(zero divisor, 가 영

Theorem 2. 를 ℤ[i]의 서로 associated한 소수들의 부분집합들에서 각각 하나

가 존재한다.

인자라는 말은 ‘ 가 0이 아니며, 0이 아닌 어떤 에 대해

의 원소를 뽑아서 모아놓은 집합이라고 하자. 모든 0이 아닌

solution.

가 ,

= god

이라고 하자. 가 성립함을 쉽게 알 수 있다.

ℤ[i]와 0이 아닌 임의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부터

이라는 함수에 대해서는 다음 정리가 성립한다.

이다. 이 때,

라고 하자.

라 하고 (

유일하게 결정된다. 따라서 를 인수분해하는 방법은 에 따라 유일하다.

ℤ[i]에 대하여 다음을 만족하는 와 가 ℤ[i]에 존재한다.

ℝ)

를 뽑아 만든 집합이

보다 크지 않은 최대의 정수를 의미한다.) 그러면 적어도 한

에 대해

,

,

이 ,

이다. 그럼 ,

이다.(

의 꼴이다.

는 양의 정수 이므로

은 양의 유리수)

이므로

에 대해

을 알 수 있다. 서로소인 두 정수

이라는 것

라고 하자,

서로 associated한 소수들의 부분집합이란,

라 하자. (

,

는 의 의 지수로 유일하게 결정되고 는 단원으로 이 또한

이다.

와 같은 것들을 말한다. 이런 부분집합들에서 각각 하나씩 원소 proof)

,

라고 하자. 그러면

ℤ[i]에 대해

,

을 만족하는

라고 하고

,

Theorem 1. 임의의

꼴이면

, ℤ[i]에 대해

은이

와 같은 꼴이다. Example 2. 정수

이다’라는 뜻이다.)가 없다. 이런 성질들을 만족하

이다. 을 얻는다.

UFD임을 보여서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 증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는 환을 정역(integral domain)이라고 한다.

이다. 따라

에 대해

가 존재한다. 셋째, 곱셈에 대해 결합법칙이 성립한다. 넷째, 분배법칙이 성립한다. 또는

이고,

이 성립하므로

로 두면

1. ℤ[i]의 특성

원 0과 임의의 원소 에 대해 역원

이라고 가정하자.

가 서로소이기에 는 짝수일 수가 없

이다.

로 소수가 아니다.

는 정수}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서 는 허수 를 의미한다. ℤ[i]는 환(Ring)이다. 환이란

인 소수

다.(이는 완전제곱수를 4로 나눈 나머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

ℤ[i]의 소수들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 성질들을 만족하는 집합이다. 첫째, 덧셈과 곱셈에 대해서 닫혀있다. 둘째, 덧셈에 대해 결합법칙, 교환법칙이 성립하고 항등

을 보이겠다.

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 로 잡았다고 하면 56은

자.

이다. 따라서

이다.

(7 이후의 소수들의 지수는 모두 0)로 유일 하게 인수분해 된다. 만약

로잡

는다면 56은 Theorem 1을 보면 유클리드 호제법과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정수에서 정의하는 유클리드 호제법과 다르게 ℤ[i]에서는 몫과 나머

(7 이후의 소수들의

따라서

이고 따라서

이다.

이고 따라서

이다.

또한 이다. 따라서 ,

하면

,

따라서

,

라고

,

,

이다.

,

,

이다.

지수는 모두 0)로 유일하게 인수분해 된다.

지가 유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디오판토스 방정식을 풀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ℤ[i]의 여러 성 질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를 소개하기에 앞서 몇 가지 개념들을 정의하겠다.

Definition 5. (최대공약수) god {

Definition 1. (단원, unit) 곱셈에 대한 항등원 1이 있는 환 뜻이다. ℤ[i]의 단원은 Definition 2. (associated) 환

에 대해 가 단원이라는 말은

인 가

의 원소 가 기약원이라는 말은

를 만족하는 단원 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면 가 단원이거나 가 와 associated 되

을 만족하는 모든 정수의 순서쌍

solution. 로 generate되는 ideal과 로 generate 되는 ideal이 같을 때 를

한다. Definition 5에 따르면 두 수의 최대공약수는 유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다. 여기에 Example 2에서 얻은 결

론을 적용하면

,

,

,

이다.

의 최대공약수라고 하는데, ideal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렇게 정의하기로

어있다는 뜻이다. Definition 4. (소수, prime) 환

Example 3. 찾아라.

ℤ[i]}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의 원소 와 가 associated 되어있다는 말은

ℤ[i]} =

에 존재한다는

뿐임을 쉽게 보일 수 있다.

Definition 3. (기약원, irreducible element) 환

라는 말은 {

,

따라서,

이다.

를 대입하면 의 단원이 아닌 원소 가 소수라는 말은

이고

이다.

이면

또는

를 만족한다는 뜻

이다.

2. ℤ[i]를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이 절에서는 ℤ[i]를 이용해 풀 수 있는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예시들을 다룬다.

이처럼 ℤ[i]의 특성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한 아이디어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정수 집합에서 말하는 ‘소수’는 Definition 3과 4를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두 정의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두 정의가 동치는 아니다. 그런데 Theorem 1이 성

글•임준휘 수학과 14학번

Example 1. solution.

를 만족하는 정수의 순서쌍 가 서로소라고 가정하자.

를 모두 찾아라. 이다. 이

많다. 이와 비슷한 테크닉으로 ℚ[ 자들은 따로 공부해보길 바란다.

]라는 환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궁금한 독


PLUS

MARCUS

50 I 51

ℤ[i]의 특성을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립하면 ℤ[i]에서는 가 기약원일 필요충분조건이 가 소수인 것임이 알려져 있

제 god

다. 이는 Euclidean Domain(ED)이 Principal Ideal Domain(PID)임을 보인 후, PID

에 대해서

디오판토스 방정식(Diophantine Equation)이란

에서 기약원과 소수가 같음을 보여서 증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

꼴의 정수해를 찾는 방정식

을 의미한다. 이번 호에서는 ℤ[i]라고 하는 환(Ring)의 특성을 이용해 디오판토스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꼴의 식이 등장하는

은 따로 공부해보길 바란다.

임을 알 수 있다.

이므로 가 짝수가 되는데,

등이 있다. 그러나 로 분해할 수 있으므

2나 5는 ,

Theorem 1이 성립하기 때문에 ℤ[i]가 만족하는 또 다른 성질은 인수분해의 유

다항식환(Polynomial Ring)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ℤ[i]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일성이다. 인수분해가 유일한 환을 유일인수분해 정역(Unique Factorization

간단히 설명하자면 ℤ[i] = {

Domain, UFD)라고 한다. 이를 풀어쓰면 아래와 같은데 이 정리의 증명은 PID가

서 어떤 단원

인 경우에도 비슷한 결론을 얻는다. 따라서 모든

ℤ[i]는 이외에도 다른 성질들을 가지는데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고 항등원 1을 가진다. 또한, 영인자(zero divisor, 가 영

Theorem 2. 를 ℤ[i]의 서로 associated한 소수들의 부분집합들에서 각각 하나

가 존재한다.

인자라는 말은 ‘ 가 0이 아니며, 0이 아닌 어떤 에 대해

의 원소를 뽑아서 모아놓은 집합이라고 하자. 모든 0이 아닌

solution.

가 ,

= god

이라고 하자. 가 성립함을 쉽게 알 수 있다.

ℤ[i]와 0이 아닌 임의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부터

이라는 함수에 대해서는 다음 정리가 성립한다.

이다. 이 때,

라고 하자.

라 하고 (

유일하게 결정된다. 따라서 를 인수분해하는 방법은 에 따라 유일하다.

ℤ[i]에 대하여 다음을 만족하는 와 가 ℤ[i]에 존재한다.

ℝ)

를 뽑아 만든 집합이

보다 크지 않은 최대의 정수를 의미한다.) 그러면 적어도 한

에 대해

,

,

이 ,

이다. 그럼 ,

이다.(

의 꼴이다.

는 양의 정수 이므로

은 양의 유리수)

이므로

에 대해

을 알 수 있다. 서로소인 두 정수

이라는 것

라고 하자,

서로 associated한 소수들의 부분집합이란,

라 하자. (

,

는 의 의 지수로 유일하게 결정되고 는 단원으로 이 또한

이다.

와 같은 것들을 말한다. 이런 부분집합들에서 각각 하나씩 원소 proof)

,

라고 하자. 그러면

ℤ[i]에 대해

,

을 만족하는

라고 하고

,

Theorem 1. 임의의

꼴이면

, ℤ[i]에 대해

은이

와 같은 꼴이다. Example 2. 정수

이다’라는 뜻이다.)가 없다. 이런 성질들을 만족하

이다. 을 얻는다.

UFD임을 보여서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 증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는 환을 정역(integral domain)이라고 한다.

이다. 따라

에 대해

가 존재한다. 셋째, 곱셈에 대해 결합법칙이 성립한다. 넷째, 분배법칙이 성립한다. 또는

이고,

이 성립하므로

로 두면

1. ℤ[i]의 특성

원 0과 임의의 원소 에 대해 역원

이라고 가정하자.

가 서로소이기에 는 짝수일 수가 없

이다.

로 소수가 아니다.

는 정수}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서 는 허수 를 의미한다. ℤ[i]는 환(Ring)이다. 환이란

인 소수

다.(이는 완전제곱수를 4로 나눈 나머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

ℤ[i]의 소수들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 성질들을 만족하는 집합이다. 첫째, 덧셈과 곱셈에 대해서 닫혀있다. 둘째, 덧셈에 대해 결합법칙, 교환법칙이 성립하고 항등

을 보이겠다.

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 로 잡았다고 하면 56은

자.

이다. 따라서

이다.

(7 이후의 소수들의 지수는 모두 0)로 유일 하게 인수분해 된다. 만약

로잡

는다면 56은 Theorem 1을 보면 유클리드 호제법과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정수에서 정의하는 유클리드 호제법과 다르게 ℤ[i]에서는 몫과 나머

(7 이후의 소수들의

따라서

이고 따라서

이다.

이고 따라서

이다.

또한 이다. 따라서 ,

하면

,

따라서

,

라고

,

,

이다.

,

,

이다.

지수는 모두 0)로 유일하게 인수분해 된다.

지가 유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디오판토스 방정식을 풀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ℤ[i]의 여러 성 질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를 소개하기에 앞서 몇 가지 개념들을 정의하겠다.

Definition 5. (최대공약수) god {

Definition 1. (단원, unit) 곱셈에 대한 항등원 1이 있는 환 뜻이다. ℤ[i]의 단원은 Definition 2. (associated) 환

에 대해 가 단원이라는 말은

인 가

의 원소 가 기약원이라는 말은

를 만족하는 단원 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면 가 단원이거나 가 와 associated 되

을 만족하는 모든 정수의 순서쌍

solution. 로 generate되는 ideal과 로 generate 되는 ideal이 같을 때 를

한다. Definition 5에 따르면 두 수의 최대공약수는 유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다. 여기에 Example 2에서 얻은 결

론을 적용하면

,

,

,

이다.

의 최대공약수라고 하는데, ideal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렇게 정의하기로

어있다는 뜻이다. Definition 4. (소수, prime) 환

Example 3. 찾아라.

ℤ[i]}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의 원소 와 가 associated 되어있다는 말은

ℤ[i]} =

에 존재한다는

뿐임을 쉽게 보일 수 있다.

Definition 3. (기약원, irreducible element) 환

라는 말은 {

,

따라서,

이다.

를 대입하면 의 단원이 아닌 원소 가 소수라는 말은

이고

이다.

이면

또는

를 만족한다는 뜻

이다.

2. ℤ[i]를 이용한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해법 이 절에서는 ℤ[i]를 이용해 풀 수 있는 디오판토스 방정식의 예시들을 다룬다.

이처럼 ℤ[i]의 특성을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한 아이디어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정수 집합에서 말하는 ‘소수’는 Definition 3과 4를 모두 만족하기 때문에 두 정의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두 정의가 동치는 아니다. 그런데 Theorem 1이 성

글•임준휘 수학과 14학번

Example 1. solution.

를 만족하는 정수의 순서쌍 가 서로소라고 가정하자.

를 모두 찾아라. 이다. 이

많다. 이와 비슷한 테크닉으로 ℚ[ 자들은 따로 공부해보길 바란다.

]라는 환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궁금한 독


PLUS newsletter 2015. vol.148 MARCUS

52

함께 풀어봅시다.

54

이번 호 문제

56

의 정수해를 구하라. 가 소수라 하고

가 서로소라고 하자.

임을 보여라. (페르마의 소정리 “소수

을 만족하는 가 존재한고 할 때,

와 의 배수가 아닌 에 대해

이다.”를 이용해도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스토리 채지송 남의 시선보다 나만의 기준을 가지세요 김다희 여학생에 대한 편견 의식 않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유현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찾아라

전성미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달리해보세요

58

포스텍 뉴스

60

입시도우미코너

된다.)

지난 호 문제풀이

이라 하면

이다. Integrating factor 이므로

따라서

( 는 와

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따라서

*

를 곱해서 방정식을 풀면

이다.

이다.

이고

이다.

사이의 어떤 수이다.)

인 경우,

이므로,

이다. 임을 보일 수 있다. 이다.

지난호 정답자 없음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5년 11월 27일(금)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을 경우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포스텍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권성철 입학사정관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PLUS newsletter 2015. vol.148 MARCUS

52

함께 풀어봅시다.

54

이번 호 문제

56

의 정수해를 구하라. 가 소수라 하고

가 서로소라고 하자.

임을 보여라. (페르마의 소정리 “소수

을 만족하는 가 존재한고 할 때,

와 의 배수가 아닌 에 대해

이다.”를 이용해도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스토리 채지송 남의 시선보다 나만의 기준을 가지세요 김다희 여학생에 대한 편견 의식 않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유현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찾아라

전성미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달리해보세요

58

포스텍 뉴스

60

입시도우미코너

된다.)

지난 호 문제풀이

이라 하면

이다. Integrating factor 이므로

따라서

( 는 와

이다. 비슷한 방법으로 따라서

*

를 곱해서 방정식을 풀면

이다.

이다.

이고

이다.

사이의 어떤 수이다.)

인 경우,

이므로,

이다. 임을 보일 수 있다. 이다.

지난호 정답자 없음

MARCUS에는 우리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매호 두 문제씩 게재되며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이번 호 문제는 2015년 11월 27일(금)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정답자가 많을 경우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하여 포스텍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권성철 입학사정관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POINT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STORY

54 I 55


POINT

알리미의 이야기를 들려줘 알STORY

54 I 55


POINT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56 I 57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찾아라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달리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울산 효정고를 졸업한 전성미라고 합니다. 저의 고등학생 때의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학, 과학, 암기 과목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누어 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과목마다 조금씩 다르게 공부를 했지만, 지금까지 똑같이 적용하 는 공부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덧 벌써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입시생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지금 이맘때쯤이면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 분들을 채워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나머지 시간동안 공부한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썼던 저의 공부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봤던 시험에서 제가 틀렸던 문제들은

수업 내용을 더욱 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바로 ‘키워드 찾기’와 ‘질문 메모하기’입니다. 과목마다 각

과학의 경우에는 개념과 문제의 비율을 40대 60으로 두

정말 그 문제를 몰라서 못 풀었다기보다는, 작은 저의 실

제가 아무리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모든 부분을 기억하

단원별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기 전에 소

고 공부했습니다. 과목 특성상 개념도 중요하지만, 문제

수들을 잘 확인하지 않아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자 해도 시험을 볼 때면 또다시 놓치는 부분이 생기고

단원 제목으로 유추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유추한 내용을

에 적용해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책이나 참고

는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목록처럼 적어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각 목표에 맞추

뿐만 아니라 과학을 공부할 때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자

서적을 여러 번 보고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

것들을 공유하면서 실수를 줄여 나갔어요. 사람마다 서

어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니 개념 공부와 문

세는 과학을 암기하는 과목처럼 교과서 내용을 무작정

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수는 여전했어요.

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공부를 하다 보면

제 풀이를 따로 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시간을 줄일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중간에는

가볍게 넘겨버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

수 있었습니다.

암기 과목의 경우 빈칸이 있는 학습지를 만들어 보았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

구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나 그들이 생각하는 어려

목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에 온종일 문제지를

운 문제가 뭔지를 서로 대화하고 물어보면서 서로의 공

또 공부하는 도중에 모르는 점이나 조금이라도 헷갈리

를 만들었습니다. 답을 빈칸으로 두기도 하고 때론 문제를

붙잡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수도 없이 고민했었

부를 도와주었습니다. 친구들과 어려운 문제풀이를 함께

는 것이 생기면 바로 교과서에 밑줄을 긋고 질문을 구체

빈칸으로 두기도 하면서 외워야 할 것들을 전부 빈칸으로

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았던 것이 이미 저는 개념 이해와

공유하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던 거 같아요.

적으로 메모해두었습니다.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보거나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빈칸을 채우며 암기 내용을 확인하

내용 숙지가 다 되어 있음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문제를

또한, 친구들에게 문제를 설명하면서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서 그 해답을 찾아 나갔습니다. 이

면 제대로 암기 못 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모르는

다시 되짚고 되짚으며 공부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이었습

방법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친구들에게 풀이를 가르치

렇게 공부하니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습니다.

니다.

다 보면,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명을 잘 못

생겨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공부 비법을 소개해보았는데요. 제가 처

요. 채워져 있는 칸보다 비어 있는 칸이 훨씬 많은 학습지

음 공부를 시작해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공부 잘하는 법’

하는 부분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잘 알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일러주고 싶었던 점이 바로 중요한

있지 못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어서 작은 부분도

이제부터는 각 과목의 공부 방법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을 검색해보면서 남들의 공부 비법을 하나씩 따라해 보

부분은 놓치지 않되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에요. 가장

놓치지 않고 체크 하려 했습니다.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지를 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보

는 것이었어요. 그중에서는 잘 맞는 것도 있었고, 잘 맞지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셨죠? 저도 최대한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나씩 따라 하다 보니 저에게 맞

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때론 감도 잡히지 않는

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공부 효율도 올랐습니다.

빠짐없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 지가 있죠. 우선 저는 두 가지 색의 펜으로 필기했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모두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체

문제들이 많아 좌절감을 안겨주죠. 그럴 때면 문제를 포

여러분들도 여기 있는 공부 비법들을 참고해서 여러분들

한 가지 색은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시험 문

득하여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

기하지 않고 답지를 힌트로 이용했습니다. 답지를 전체

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더 재미있게 공부하셨으면 좋

제에 출제될 것 같은 부분을 적고, 다른 한 가지 색으로

어요~!

다 보지 않고 한 줄씩만 보면서 힌트를 얻는 거죠. 그러면

겠습니다.^^

는 평소의 일반적인 수업 내용들과 가벼운 유머 같은 말

서 제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개념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

글•유현

들까지 적는 거에요. 이렇게 필기한 것을 나중에 다시 볼

글•전성미

습니다. 답지를 보는 대신 꼭 지켰던 규칙이 있습니다. 한

기계공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때 유머와 같이 선생님들이 하셨던 말들이 중요하다고

화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문제를 5번 이상 고민해보는 것과 답지를 봤다면 표시해

강조하셨던 말들 사이사이에 들어가서 오히려 전체적인

두고 다시 풀어보는 것이랍니다.


POINT

알리미가 전수하는 공부비법

56 I 57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찾아라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달리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울산 효정고를 졸업한 전성미라고 합니다. 저의 고등학생 때의 공부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학, 과학, 암기 과목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누어 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과목마다 조금씩 다르게 공부를 했지만, 지금까지 똑같이 적용하 는 공부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덧 벌써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입시생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지금 이맘때쯤이면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 분들을 채워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나머지 시간동안 공부한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가 썼던 저의 공부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봤던 시험에서 제가 틀렸던 문제들은

수업 내용을 더욱 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바로 ‘키워드 찾기’와 ‘질문 메모하기’입니다. 과목마다 각

과학의 경우에는 개념과 문제의 비율을 40대 60으로 두

정말 그 문제를 몰라서 못 풀었다기보다는, 작은 저의 실

제가 아무리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모든 부분을 기억하

단원별로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기 전에 소

고 공부했습니다. 과목 특성상 개념도 중요하지만, 문제

수들을 잘 확인하지 않아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자 해도 시험을 볼 때면 또다시 놓치는 부분이 생기고

단원 제목으로 유추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유추한 내용을

에 적용해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책이나 참고

는 합니다. 그럴 때 저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목록처럼 적어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각 목표에 맞추

뿐만 아니라 과학을 공부할 때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자

서적을 여러 번 보고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

것들을 공유하면서 실수를 줄여 나갔어요. 사람마다 서

어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니 개념 공부와 문

세는 과학을 암기하는 과목처럼 교과서 내용을 무작정

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수는 여전했어요.

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공부를 하다 보면

제 풀이를 따로 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시간을 줄일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해보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중간에는

가볍게 넘겨버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

수 있었습니다.

암기 과목의 경우 빈칸이 있는 학습지를 만들어 보았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

구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나 그들이 생각하는 어려

목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에 온종일 문제지를

운 문제가 뭔지를 서로 대화하고 물어보면서 서로의 공

또 공부하는 도중에 모르는 점이나 조금이라도 헷갈리

를 만들었습니다. 답을 빈칸으로 두기도 하고 때론 문제를

붙잡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수도 없이 고민했었

부를 도와주었습니다. 친구들과 어려운 문제풀이를 함께

는 것이 생기면 바로 교과서에 밑줄을 긋고 질문을 구체

빈칸으로 두기도 하면서 외워야 할 것들을 전부 빈칸으로

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았던 것이 이미 저는 개념 이해와

공유하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던 거 같아요.

적으로 메모해두었습니다.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보거나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빈칸을 채우며 암기 내용을 확인하

내용 숙지가 다 되어 있음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문제를

또한, 친구들에게 문제를 설명하면서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서 그 해답을 찾아 나갔습니다. 이

면 제대로 암기 못 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모르는

다시 되짚고 되짚으며 공부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이었습

방법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친구들에게 풀이를 가르치

렇게 공부하니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습니다.

니다.

다 보면,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명을 잘 못

생겨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공부 비법을 소개해보았는데요. 제가 처

요. 채워져 있는 칸보다 비어 있는 칸이 훨씬 많은 학습지

음 공부를 시작해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공부 잘하는 법’

하는 부분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잘 알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일러주고 싶었던 점이 바로 중요한

있지 못한 부분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어서 작은 부분도

이제부터는 각 과목의 공부 방법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을 검색해보면서 남들의 공부 비법을 하나씩 따라해 보

부분은 놓치지 않되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에요. 가장

놓치지 않고 체크 하려 했습니다.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지를 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보

는 것이었어요. 그중에서는 잘 맞는 것도 있었고, 잘 맞지

중요한 것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셨죠? 저도 최대한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나씩 따라 하다 보니 저에게 맞

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때론 감도 잡히지 않는

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공부 효율도 올랐습니다.

빠짐없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 지가 있죠. 우선 저는 두 가지 색의 펜으로 필기했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모두 자신만의 공부비법을 체

문제들이 많아 좌절감을 안겨주죠. 그럴 때면 문제를 포

여러분들도 여기 있는 공부 비법들을 참고해서 여러분들

한 가지 색은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시험 문

득하여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

기하지 않고 답지를 힌트로 이용했습니다. 답지를 전체

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더 재미있게 공부하셨으면 좋

제에 출제될 것 같은 부분을 적고, 다른 한 가지 색으로

어요~!

다 보지 않고 한 줄씩만 보면서 힌트를 얻는 거죠. 그러면

겠습니다.^^

는 평소의 일반적인 수업 내용들과 가벼운 유머 같은 말

서 제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개념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

글•유현

들까지 적는 거에요. 이렇게 필기한 것을 나중에 다시 볼

글•전성미

습니다. 답지를 보는 대신 꼭 지켰던 규칙이 있습니다. 한

기계공학과 15학번 알리미 21기

때 유머와 같이 선생님들이 하셨던 말들이 중요하다고

화학과 14학번 알리미 20기

문제를 5번 이상 고민해보는 것과 답지를 봤다면 표시해

강조하셨던 말들 사이사이에 들어가서 오히려 전체적인

두고 다시 풀어보는 것이랍니다.


POINT

포스텍 뉴스

58 I 59

포스텍 NEWS

01 QS 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세계 6위 로이터통신 2015 세계혁신대학 12위 영국의 세계대학평가 기관 QS가 발표한 2015 년 세계대학평가에서 POSTECH이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 분야에서 세계 6위에 올랐다. 이 평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KAUST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 가 1위를, 미국의 CALTECH(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이 3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하버 드대(Harvard University)와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POSTECH에 이어 각 각 8위와 9위로 평가됐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학술문헌정보 의 포괄적 검색과 논문인용 분석 서비스를 제 공하는, 세계 최대의 학술인용기관 ‘스코푸스 (Scopus)’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최근 5 년 간의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횟수를 산출해 평가한다. 또, 로이터통신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 신적인 대학’에 포스텍은 12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대학의 기초연구 수준을 가늠할 수 있 는 학술논문 수, 연구성과, 과학연구의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 특허등록 수와 사업화 성공률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며, 이공계가 강하 거나 창업, 기술사업화 등이 활발해야 좋은 평 가를 받을 수 있다. 스탠포드대가 1위, MIT가 2 위, 하버드대가 3위를 차지했다.

02 김근수 교수, 초소형 고성능 포스포린 전자소자 개발 발판 마련 꿈의 신소재 그래핀 대체 가능성, 사이언스에 발표 포스텍 물리학과 김근수 교수 연구팀이 ‘꿈의 신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에 버금가고 오히려 그 단 점을 극복할 만한 물성을 새로운 2차원 반도체 물질인 ‘포스포린1’에서 찾아냈다. 연구진은 띠 간 격(밴드갭2)이 없는 그래핀과 달리 포스포린의 띠 간격을 폭넓게 변환(밴드갭 값 0~0.6)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전류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제어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핀은 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류가 잘 흐 르는 뛰어난 물성을 자랑하지만, 밴드갭이 없어 전기적 신호에 의해 전류의 흐름을 통제하기 어 렵다. 이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로 활용하는 데 치 명적인 결함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포스포린의 표면에 칼륨원자를 흡착시 켜, 수직방향으로 전기장을 만들고, 그 결과 포스 포린의 전자배치에 영향을 미쳐 밴드갭에 폭넓은 변화(밴드갭 값 0~0.6)를 주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포린의 밴드갭이 0이 될 때는 그래핀 처럼 준도체적 상태가 되면서 전도성이 그래핀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밝혔다. 이로써 원 자 한 겹 두께의 고성능, 초소형 반도체 소자 개 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원리는 일반적인 2차원 반도체 물질에 응용 할 수 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지난 8월 14일 게재되었다.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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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호 교수, ‘소용돌이’ 형성 원리 수수께끼 규명

국종성 교수, 한국인 첫 ‘APEC 과학상’ 수상

차형준 교수, 의료용 단백질 수중접착제 개발 성공

2015 POSTECH - KAIST 학생대제전 열려

시냇물이 흐를 때, 배가 풍랑을 헤쳐 나갈 때, 태풍이나 토네 이도가 몰아칠 때, 그리고 심지 어 우주의 성운 을 관찰하기에 이르기까지 물 체가 빙빙 돌면 서 나선형으로 흐르는 현상인 ‘소용돌이’는 자연 현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 는 형태다. 이러한 소용돌이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 이지산 박 사 연구팀은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지 는 순간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찰나의 모습 을 초고속 X-선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그 원 리를 밝혀냈다. 그리고 관련 연구결과를 네 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지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질 때 순 간적으로 물방울 벽면을 따라 액체가 타고 올 라가면서 작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X-선 현미경에 생생히 담아냈다. 그 결과 30여 년 전부터 학계에 정설로 알려진 소용돌이 형 성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액체 의 오네조르게 수(Oh)*1가 충분히 적을 때 탄 성파*2 에너지의 전달에 의해 소용돌이가 형성 되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었다. 이 원리에 따라 액체의 오네조르게 수가 소용돌이 형성의 새로 운 기준으로 제시됐다. 연구를 주도한 제정호 교수는 “소용돌이 형성 원리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를 좀 더 체계적 으로 이해함으로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유체물질전달을 응용하는 산업에서도 공정효 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 환경 공학부 국종 성 교수가 아시 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가 수여하는 2015년 APEC 과학상(APEC Science Prize for Innovation, Research and Education, 이하 ASPIRE)을 수 상했다. 한국인 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PIRE는 APEC 회원국들 간의 과학계 협력을 증진하고 연구의 우수성을 드높인 젊은 과학자들 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과학 주 제를 선정하여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과학자를 선정,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의 테마는 ‘재난 위험 경감(Disaster Risk Reduction: Understanding the Role of Climate Change and Variability)’이었으며, 다양한 연구 이 력을 가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총 12명의 수 상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국 교수는 APEC 국가들의 기상이변 및 지구온난 화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 식물성플랑크 톤과 북극온난화 관계 등 주요 기후변화 및 변동 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 회원국들의 기후를 면 밀히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15년 수 상자로 결정됐다. 한편, 국종성 교수는 전남대 정지훈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와 북미지역에 자주 발생하 는 극심한 한파 현상의 원인이 북극 온난화에 있 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Nature Geoscience 8월호에 게재되었고, 네이처의 주목받는 연구에 선정되었다.

포스텍 화학공학 과 차형준 교수 는 해양생물을 모티브로 한 ‘의 료용 단백질 수 중접착제’를 개발 해 세계 최초로 수중 접착에 성 공했다. 그동안 대장이나 방광 등 내부 장기 수술 후에 는 수술용 실로 봉합을 했다. 그러나 실만으로 는 완전한 봉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변이나 소화액 등의 누수로 인한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항상 존재해 왔고, 수중 환경에서 접착력 저하, 접착제의 화학적 성질로 인한 염증반응 문제 등 으로 수술용 실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차형준 교 수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이번에 개발한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젖은 모래알을 붙여 집을 짓는 갯지렁이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인체 에 무해하고 접착력이 우수한 기존의 홍합 접착 단백질을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다. 의료용 수술접착제는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 에 수술시간이 짧고 빠른 회복이 가능해 수술로 인한 환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 지인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되 었다. 의료용 접착제가 활용될 수 있는 세계 의 료봉합 및 접합시장은 연간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이며, 이번에 개발한 홍합 기반 수 중접착제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시 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 구단은 향후 살아있는 토끼의 방광 실험 등을 통해 의료용 수중접착제의 접착력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다른 내 장 장기의 접합에도 활용될 수 있고, 주사를 통 해 체내 투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 복강경 혹은 로봇수술, 약물 전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과 카이스트 학생들 간의 정기 교류전 인 ‘제14회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 9월 18~19일 이틀 동안 카이스트 캠퍼스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고도 불리는 이 대 회는 양교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2002년부터 매 년 9월에 개최되며, 주관대학을 뒤에 표기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는 ‘포카전’으로 불린다. 행사는 과학 분야, E-스포츠 분야, 운동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 해킹대회 ·과학퀴즈· 인공 지능 프로그래밍대회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경기 ▲ 야구 · 농구 · 축구 등 7개 종목에서 대결을 펼친다. 7개 종목 중 4개 종목을 승리한 학교가 종합우 승을 차지하며, 올해는 카이스트가 우승을 차지 해 통산 전적 8승 5패로 앞서고 있다. 이밖에 양 대학 응원단과 동아리 공연도 성황 리에 펼쳐졌다. 카이스트에서는 응원단 엘카 (ELKA), 음악 동아리인 동틀 무렵, 인피니트, 마 인드 프릭이, 포스텍에서는 응원단 치어로, 음악 동아리인 브레멘, 스틸러, 피펑크가 각각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POINT

포스텍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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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NEWS

01 QS 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세계 6위 로이터통신 2015 세계혁신대학 12위 영국의 세계대학평가 기관 QS가 발표한 2015 년 세계대학평가에서 POSTECH이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 분야에서 세계 6위에 올랐다. 이 평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KAUST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 Technology) 가 1위를, 미국의 CALTECH(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이 3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하버 드대(Harvard University)와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POSTECH에 이어 각 각 8위와 9위로 평가됐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학술문헌정보 의 포괄적 검색과 논문인용 분석 서비스를 제 공하는, 세계 최대의 학술인용기관 ‘스코푸스 (Scopus)’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최근 5 년 간의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횟수를 산출해 평가한다. 또, 로이터통신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 신적인 대학’에 포스텍은 12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대학의 기초연구 수준을 가늠할 수 있 는 학술논문 수, 연구성과, 과학연구의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 특허등록 수와 사업화 성공률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며, 이공계가 강하 거나 창업, 기술사업화 등이 활발해야 좋은 평 가를 받을 수 있다. 스탠포드대가 1위, MIT가 2 위, 하버드대가 3위를 차지했다.

02 김근수 교수, 초소형 고성능 포스포린 전자소자 개발 발판 마련 꿈의 신소재 그래핀 대체 가능성, 사이언스에 발표 포스텍 물리학과 김근수 교수 연구팀이 ‘꿈의 신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에 버금가고 오히려 그 단 점을 극복할 만한 물성을 새로운 2차원 반도체 물질인 ‘포스포린1’에서 찾아냈다. 연구진은 띠 간 격(밴드갭2)이 없는 그래핀과 달리 포스포린의 띠 간격을 폭넓게 변환(밴드갭 값 0~0.6)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전류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제어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래핀은 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류가 잘 흐 르는 뛰어난 물성을 자랑하지만, 밴드갭이 없어 전기적 신호에 의해 전류의 흐름을 통제하기 어 렵다. 이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로 활용하는 데 치 명적인 결함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포스포린의 표면에 칼륨원자를 흡착시 켜, 수직방향으로 전기장을 만들고, 그 결과 포스 포린의 전자배치에 영향을 미쳐 밴드갭에 폭넓은 변화(밴드갭 값 0~0.6)를 주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포린의 밴드갭이 0이 될 때는 그래핀 처럼 준도체적 상태가 되면서 전도성이 그래핀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밝혔다. 이로써 원 자 한 겹 두께의 고성능, 초소형 반도체 소자 개 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원리는 일반적인 2차원 반도체 물질에 응용 할 수 있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지난 8월 14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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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호 교수, ‘소용돌이’ 형성 원리 수수께끼 규명

국종성 교수, 한국인 첫 ‘APEC 과학상’ 수상

차형준 교수, 의료용 단백질 수중접착제 개발 성공

2015 POSTECH - KAIST 학생대제전 열려

시냇물이 흐를 때, 배가 풍랑을 헤쳐 나갈 때, 태풍이나 토네 이도가 몰아칠 때, 그리고 심지 어 우주의 성운 을 관찰하기에 이르기까지 물 체가 빙빙 돌면 서 나선형으로 흐르는 현상인 ‘소용돌이’는 자연 현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 는 형태다. 이러한 소용돌이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 이지산 박 사 연구팀은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지 는 순간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찰나의 모습 을 초고속 X-선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그 원 리를 밝혀냈다. 그리고 관련 연구결과를 네 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지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질 때 순 간적으로 물방울 벽면을 따라 액체가 타고 올 라가면서 작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X-선 현미경에 생생히 담아냈다. 그 결과 30여 년 전부터 학계에 정설로 알려진 소용돌이 형 성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액체 의 오네조르게 수(Oh)*1가 충분히 적을 때 탄 성파*2 에너지의 전달에 의해 소용돌이가 형성 되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었다. 이 원리에 따라 액체의 오네조르게 수가 소용돌이 형성의 새로 운 기준으로 제시됐다. 연구를 주도한 제정호 교수는 “소용돌이 형성 원리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를 좀 더 체계적 으로 이해함으로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유체물질전달을 응용하는 산업에서도 공정효 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 환경 공학부 국종 성 교수가 아시 아태평양경제 협력체(APEC) 가 수여하는 2015년 APEC 과학상(APEC Science Prize for Innovation, Research and Education, 이하 ASPIRE)을 수 상했다. 한국인 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PIRE는 APEC 회원국들 간의 과학계 협력을 증진하고 연구의 우수성을 드높인 젊은 과학자들 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과학 주 제를 선정하여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과학자를 선정,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의 테마는 ‘재난 위험 경감(Disaster Risk Reduction: Understanding the Role of Climate Change and Variability)’이었으며, 다양한 연구 이 력을 가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총 12명의 수 상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국 교수는 APEC 국가들의 기상이변 및 지구온난 화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 식물성플랑크 톤과 북극온난화 관계 등 주요 기후변화 및 변동 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 회원국들의 기후를 면 밀히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15년 수 상자로 결정됐다. 한편, 국종성 교수는 전남대 정지훈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와 북미지역에 자주 발생하 는 극심한 한파 현상의 원인이 북극 온난화에 있 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Nature Geoscience 8월호에 게재되었고, 네이처의 주목받는 연구에 선정되었다.

포스텍 화학공학 과 차형준 교수 는 해양생물을 모티브로 한 ‘의 료용 단백질 수 중접착제’를 개발 해 세계 최초로 수중 접착에 성 공했다. 그동안 대장이나 방광 등 내부 장기 수술 후에 는 수술용 실로 봉합을 했다. 그러나 실만으로 는 완전한 봉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변이나 소화액 등의 누수로 인한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항상 존재해 왔고, 수중 환경에서 접착력 저하, 접착제의 화학적 성질로 인한 염증반응 문제 등 으로 수술용 실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차형준 교 수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이번에 개발한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젖은 모래알을 붙여 집을 짓는 갯지렁이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인체 에 무해하고 접착력이 우수한 기존의 홍합 접착 단백질을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다. 의료용 수술접착제는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 에 수술시간이 짧고 빠른 회복이 가능해 수술로 인한 환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 지인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되 었다. 의료용 접착제가 활용될 수 있는 세계 의 료봉합 및 접합시장은 연간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이며, 이번에 개발한 홍합 기반 수 중접착제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시 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 구단은 향후 살아있는 토끼의 방광 실험 등을 통해 의료용 수중접착제의 접착력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다른 내 장 장기의 접합에도 활용될 수 있고, 주사를 통 해 체내 투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 복강경 혹은 로봇수술, 약물 전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과 카이스트 학생들 간의 정기 교류전 인 ‘제14회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 9월 18~19일 이틀 동안 카이스트 캠퍼스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고도 불리는 이 대 회는 양교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2002년부터 매 년 9월에 개최되며, 주관대학을 뒤에 표기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는 ‘포카전’으로 불린다. 행사는 과학 분야, E-스포츠 분야, 운동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 해킹대회 ·과학퀴즈· 인공 지능 프로그래밍대회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경기 ▲ 야구 · 농구 · 축구 등 7개 종목에서 대결을 펼친다. 7개 종목 중 4개 종목을 승리한 학교가 종합우 승을 차지하며, 올해는 카이스트가 우승을 차지 해 통산 전적 8승 5패로 앞서고 있다. 이밖에 양 대학 응원단과 동아리 공연도 성황 리에 펼쳐졌다. 카이스트에서는 응원단 엘카 (ELKA), 음악 동아리인 동틀 무렵, 인피니트, 마 인드 프릭이, 포스텍에서는 응원단 치어로, 음악 동아리인 브레멘, 스틸러, 피펑크가 각각 공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POINT

입시도우미코너

60 I 61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2016년 포스텍에서 꿈과 열정을 키워갈 새내기를 선발하는 입학전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포스텍 문을 두드린 지원 자는 총 1,854명(일반전형&창의IT인재전형)으로 지난해 6.64대 1에 비하여 다소 낮은 5.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각 전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에서는 물리학과와 생명과학과에서 8대 1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창 의IT인재전형은 5.9대 1, 올해 처음 실시하는 10명 모집의 고른기회전형(정원외)에는 69명이 지원하여 6.9대 1을 기록하 였습니다.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단계에서는 전형별로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 또는 ‘창의IT개인면접 & 그룹면접’을 하게 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면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조언을 드리 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전형 & 고른기회전형

창의IT 인재전형

개인면접은 대기시간 중 미리 지문을 보고 면접에 참여하며, 그룹면접

지 문제를 잘 풀고 정답을 찾아가는 훈련보다는 수학·과학 원리를 이

은 조별 구성원 사이의 의견수렴 및 도출, 결과발표 등 일련의 과정 모

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각 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문적 가치

두가 평가요소입니다. 창의력평가면접의 목적은 타 전형의 전공적합성

와 목표 등에 적용시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면접과 같지만 개인면접과 그룹면접 모두 IT(Information Technology) 를 기반으로 창의력을 표현하는 것이 다릅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달하

단일계열의 경우에는 특정학과 또는 특정과목에 대한 문제를 출제하

는 IT 분야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발전방안, 그리고 기술 발달에 따

기 보다는 이공계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른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 관련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 되었

적인 수학원리 기반 문제 또는 사회 현상에 대한 데이터 이해 및 분석

습니다. 한 가지 창의력평가면접과 관련하여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프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포스텍의 전공적합성면접

로그래밍 또는 C언어 등 컴퓨터 기반 IT역량과 성과 등의 전문적인 지

은 문제풀이 위주로 대비하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

식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한 현상과 과학기술계의 이슈 및 트렌드 등 평상시 다양한 분야에 대 한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지원자만의 지식과 논리로 해법을 찾도록 하

지금까지 POSTECH 면접에 대한 소개와 준비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

는 것이 바람직한 준비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에서 떨지 않고 지원자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적극성과 자신감입니다. 부디 모든 면접에서 당당하고 멋진

창의IT인재전형의 전공적합성면접은 ‘창의력평가면접’ 이라고 불리는

모습으로 여러분들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시기 바라며, 2016년

데, 학과교수 2인으로 구성, 15분간 진행되는 ‘개인면접’과 지원자와

3월 POSTECH에서 포스테키안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면접위원 모두 4~6명이 90분간 참여하는 ‘그룹면접’으로 구분됩니다.

▶ POSTECH 면접유형 및 주요사항 전형

도출해 나가는 모든 과정 자체가 평가요소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

면접 유형

평가 내용

면접시간

면접방법

잠재력평가면접

인성, 자질 등 잠재력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전공적합성면접

탐구역량 및 사고력 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 물리학과

잠재력평가면접

인성, 자질 등 잠재력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1) 만일 만유인력 상수(G) 크기가 현재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증가한다면 이 세상(우주, 생명, 문명 등을 모두 포함한)의

창의력평가 개인면접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창의력평가 그룹면접

90분

그룹면접(5인 내외 1조 평가)

▶ POSTECH 2015학년도 전공적합성면접 문항 예시 모습은 어떤 것들이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창의력평가면접

(2) 쿨롱 상수(k)의 크기가 증가할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 생명과학과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이백살을 맞은 사나이’는 창의성을 지닌 특이한 로봇 앤드류의 이야기이다. 앤드류는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였고, 200살이 되는 날 마침내 세계의회로부터 인간임을 인정받고 죽음을 맞이한다.

우선 잠재력평가면접은 모든 전형에서 공통적으로 15분간 진행되며, 입학사정관 1명과 지원학과 교수 1명으로 구성된

다음 문제에 대한 답변을 생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설명해 보시오.

면접위원들이 지원자의 서류를 바탕으로 인성과 자질, 그리고 학업태도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장차 과학기술계 글로 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즉, 1단계 평가내용 중 교과부분을 제외한 입학사정관

(1) 앤드류와 같은 의식을 지닌 로봇들을 생명체의 정의에 근거하여 생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의 서류평가 부분이 면접의 참고자료로 활용되며, 그 외에 지원자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파악해야 할 내용과 확인이

(2) 만일 앤드류와 같이 고도로 발달한 로봇을 생명체로 정의하려면 생물학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야만 할까?

필요한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제출한 서류와 활동내용, 그리고 경험과 생각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전자전기공학과

결국 잠재력평가면접에 대한 대비는, 별도의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나 선생님 또는 부모님 등 주위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이론 및 기술들을 가장 잘 집약한 최신 기기 중 하나가 최근 상용화되어서 주부들한테

사람과 경험과 생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기가 높은 “청소 로봇”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청소 로봇을 개발하는 데에 들어간 수학/물리 관련 학문과 기술에 대해서

전공적합성면접 진행방식은 잠재력평가면접과는 다르게 면접 전 15분의 대기시간 동안 문제를 살펴보며 본인의 생각

아는 대로 논하라. 고등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살려서 가급적 상세하게 논하라.

을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후 면접장소로 이동하여 학과교수 2인으로 구성된 면접위원과 주어진 문제에 대 해 15분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전공적합성면접은 해당학과에서 추구하는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창의성’, ‘의사소통능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기에, 해당학과에서 기반이 되는 고교 교육과정 내 수학 또는 과학 과목의 개념과 정의를 활용하기는 하 나 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문제가 출제됩니다. 따라서 타대학의 수학·과학구술면접처럼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 및 생각하며, 수학·과학의 개념과 정의를 활용하여 본인만의 논리로 결론을

글•권성철 입학사정관

◐ 창의IT인재전형 창의력 그룹면접 최근 우리 주변에서 안타까운 안전사고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사례를 들어보고, 이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IT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여 제시하시오.


POINT

입시도우미코너

60 I 61

POSTECH 면접과 준비방법에 대한 조언 2016년 포스텍에서 꿈과 열정을 키워갈 새내기를 선발하는 입학전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포스텍 문을 두드린 지원 자는 총 1,854명(일반전형&창의IT인재전형)으로 지난해 6.64대 1에 비하여 다소 낮은 5.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각 전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에서는 물리학과와 생명과학과에서 8대 1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창 의IT인재전형은 5.9대 1, 올해 처음 실시하는 10명 모집의 고른기회전형(정원외)에는 69명이 지원하여 6.9대 1을 기록하 였습니다.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2단계에서는 전형별로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 또는 ‘창의IT개인면접 & 그룹면접’을 하게 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면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조언을 드리 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전형 & 고른기회전형

창의IT 인재전형

개인면접은 대기시간 중 미리 지문을 보고 면접에 참여하며, 그룹면접

지 문제를 잘 풀고 정답을 찾아가는 훈련보다는 수학·과학 원리를 이

은 조별 구성원 사이의 의견수렴 및 도출, 결과발표 등 일련의 과정 모

해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각 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문적 가치

두가 평가요소입니다. 창의력평가면접의 목적은 타 전형의 전공적합성

와 목표 등에 적용시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면접과 같지만 개인면접과 그룹면접 모두 IT(Information Technology) 를 기반으로 창의력을 표현하는 것이 다릅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달하

단일계열의 경우에는 특정학과 또는 특정과목에 대한 문제를 출제하

는 IT 분야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발전방안, 그리고 기술 발달에 따

기 보다는 이공계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른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 관련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 되었

적인 수학원리 기반 문제 또는 사회 현상에 대한 데이터 이해 및 분석

습니다. 한 가지 창의력평가면접과 관련하여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프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포스텍의 전공적합성면접

로그래밍 또는 C언어 등 컴퓨터 기반 IT역량과 성과 등의 전문적인 지

은 문제풀이 위주로 대비하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

식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한 현상과 과학기술계의 이슈 및 트렌드 등 평상시 다양한 분야에 대 한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지원자만의 지식과 논리로 해법을 찾도록 하

지금까지 POSTECH 면접에 대한 소개와 준비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

는 것이 바람직한 준비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에서 떨지 않고 지원자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적극성과 자신감입니다. 부디 모든 면접에서 당당하고 멋진

창의IT인재전형의 전공적합성면접은 ‘창의력평가면접’ 이라고 불리는

모습으로 여러분들의 능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시기 바라며, 2016년

데, 학과교수 2인으로 구성, 15분간 진행되는 ‘개인면접’과 지원자와

3월 POSTECH에서 포스테키안으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면접위원 모두 4~6명이 90분간 참여하는 ‘그룹면접’으로 구분됩니다.

▶ POSTECH 면접유형 및 주요사항 전형

도출해 나가는 모든 과정 자체가 평가요소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

면접 유형

평가 내용

면접시간

면접방법

잠재력평가면접

인성, 자질 등 잠재력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전공적합성면접

탐구역량 및 사고력 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 물리학과

잠재력평가면접

인성, 자질 등 잠재력평가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1) 만일 만유인력 상수(G) 크기가 현재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증가한다면 이 세상(우주, 생명, 문명 등을 모두 포함한)의

창의력평가 개인면접

15분

개인면접(2인 1조 평가)

창의력평가 그룹면접

90분

그룹면접(5인 내외 1조 평가)

▶ POSTECH 2015학년도 전공적합성면접 문항 예시 모습은 어떤 것들이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창의력평가면접

(2) 쿨롱 상수(k)의 크기가 증가할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 생명과학과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이백살을 맞은 사나이’는 창의성을 지닌 특이한 로봇 앤드류의 이야기이다. 앤드류는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였고, 200살이 되는 날 마침내 세계의회로부터 인간임을 인정받고 죽음을 맞이한다.

우선 잠재력평가면접은 모든 전형에서 공통적으로 15분간 진행되며, 입학사정관 1명과 지원학과 교수 1명으로 구성된

다음 문제에 대한 답변을 생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설명해 보시오.

면접위원들이 지원자의 서류를 바탕으로 인성과 자질, 그리고 학업태도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장차 과학기술계 글로 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즉, 1단계 평가내용 중 교과부분을 제외한 입학사정관

(1) 앤드류와 같은 의식을 지닌 로봇들을 생명체의 정의에 근거하여 생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의 서류평가 부분이 면접의 참고자료로 활용되며, 그 외에 지원자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파악해야 할 내용과 확인이

(2) 만일 앤드류와 같이 고도로 발달한 로봇을 생명체로 정의하려면 생물학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야만 할까?

필요한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제출한 서류와 활동내용, 그리고 경험과 생각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전자전기공학과

결국 잠재력평가면접에 대한 대비는, 별도의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나 선생님 또는 부모님 등 주위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이론 및 기술들을 가장 잘 집약한 최신 기기 중 하나가 최근 상용화되어서 주부들한테

사람과 경험과 생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인기가 높은 “청소 로봇”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청소 로봇을 개발하는 데에 들어간 수학/물리 관련 학문과 기술에 대해서

전공적합성면접 진행방식은 잠재력평가면접과는 다르게 면접 전 15분의 대기시간 동안 문제를 살펴보며 본인의 생각

아는 대로 논하라. 고등학교에서 배운 학문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살려서 가급적 상세하게 논하라.

을 정리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후 면접장소로 이동하여 학과교수 2인으로 구성된 면접위원과 주어진 문제에 대 해 15분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전공적합성면접은 해당학과에서 추구하는 ‘문제해결능력’, ‘사고력’, ‘창의성’, ‘의사소통능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기에, 해당학과에서 기반이 되는 고교 교육과정 내 수학 또는 과학 과목의 개념과 정의를 활용하기는 하 나 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문제가 출제됩니다. 따라서 타대학의 수학·과학구술면접처럼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가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 및 생각하며, 수학·과학의 개념과 정의를 활용하여 본인만의 논리로 결론을

글•권성철 입학사정관

◐ 창의IT인재전형 창의력 그룹면접 최근 우리 주변에서 안타까운 안전사고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사례를 들어보고, 이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IT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여 제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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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학생회관에서 내려다 본 캠퍼스 교사지역 모습. 강의실로, 연구실로, 도서관으로, 기숙사로.... 갈 곳은 각기 다르겠지만 과학과 국가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포스테키안의 남다른 생각이 넘쳐나는 풍경은 언제나 계속된다.

VOL.148, 2015 가을호 발 행 처 주 소 전 화 팩 스 E-MAIL

포항공과대학교 입학사정관실 37673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054)279-3610 054)279-3725 postech-admission@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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