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독 (毒 X 藥) 알리미가 만난 사람
하리하라 이은희 선생님과의 대화 학과탐방
컴퓨터공학과 / 화학과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정보통신연구소
kim cho Yeop x POSTECHIAN
"한 사람의 자아는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성장하고, 배우고, 반응하고, 노화하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변형되지 않는 마인드는 영혼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은 시점에서 고정되어 버린, 일종의 박제된 정신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2017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작 <관내분실> 中
김초엽 포스텍 화학과 11학번, 대학원 석사졸업 2011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2013 POSTECH 교지〈청년과학〉편집장 2014 포스텍 과학철학/과학기술학 세미나 <생각모임> 창립 2015 대한민국 인재상 2016 무은재상 2017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및 가작 동시 당선 2018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최연소) 2018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운영이사
C ONTENTS
peopLe 12 X 포스텍 에세이 포스텍 일반생명과학 강의를 소개합니다 16 X 포스트 잇 ‘카페 24’ CEO 이재석 선배님과의 인터뷰 20 X 알리미가 만난 사람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자만 되라는 법은 없다 하리하라 이은희 선생님과의 대화 24 X 알리미가 간다 알리미가 충청남도 천안시에 떴다! 26 X 선배가 후배에게 선택과 연습의 푸른 봄철 pRoGReSS 28 X 기획특집 독(毒 X 藥) 36 X 학과탐방Ⅰ 컴퓨터를 ‘공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컴퓨터공학과 38 X 학과탐방Ⅱ 분자가 이끄는 무한한 확장성의 장, 화학과 40 X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정보통신연구소 44 X Hello Nobel 2017년 노벨 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46 X 최신기술 소개 알터에고 , 퀀텀 레이더, 3D 얼굴 인식 기술, 리프트웨어 50 X 포스텍실험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URP pASSioN 54 X 세상찾기Ⅰ도전과 성장의 계기들 56 X 세상찾기Ⅱ과학의 대중화와 포스텍 58 X 포동포동 몸에 흥이 넘친다면? 스트릿 댄스 동아리 CTRL-D! 60 X 웹툰 은이일상 62 X 문화 거리를 걷다 심장을 울렸던 DJ를 향한 꿈 pLUS 64 X SCIeNCe blaCk boX 미술 속의 과학, 과학 속의 미술
POSTECHIAN POSTECH 2018 Summer | Vol.159
66 X 공대생이 보는 세상 워터파크 70 X 복면과학 우주 탐험의 숨겨진 영웅들, 히든 피겨스 74 X 지식더하기Ⅰ투명망토 속 과학, 메타물질 75 X 지식더하기Ⅱ 식물 생장과정의 중요 요소, 식물호르몬
발행일
2018년 7월 10일
발행인
김도연
발행처
포항공과대학교 입학팀
76 X YeS oR No 과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78 X 마르쿠스 집합의 덧셈
3767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T. 054 279 3610
poiNT
W. admission.postech.ac.kr 편집주간 조미숙
82 X 알스토리 쉬어가도 좋아요! / 조금만 즐겨봐요!
편집기획 김채영 김민지 정세엽
83 X 우리들의 공부비법 공부 의지를 다 잡는 방법 / 1분 1초를 황금같이
편집위원 포스텍 알리미
84 X 입시도우미
디자인&제작 |주|디자인끌림
86 X 포스텍 뉴스
정가 5,000원
89 X 독자 서평 / 편집후기 / 신입알리미 소개
12 _
16 _
20 _
포스텍 에세이
포스트 잇
알리미가 만난 사람
포스텍 일반생명과학 강의를 소개합니다
‘카페 24’ CEO 이재석 선배님과의 인터뷰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자만 되라는 법은 없다
하리하라 이은희 선생님과의 대화
28 _
40 _
50 _
기획특집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포스텍실험실
독(毒 X 藥)
정보통신연구소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URP
58 _
66 _
75 _
포동포동
공대생이 보는 세상
지식더하기Ⅱ
몸에 흥이 넘친다면? 스트릿 댄스 동아리 CTRL-D!
워터파크
식물 생장과정의 중요 요소, 식물호르몬
증강현실 보는 법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어플을 이용해 포스테키안의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PlaY 스토어에서
STep. 1
X
‘포스테키안 aR’을 검색 후 설치하세요. (이미 설치된 분들은 업그레이드 하세요!)
‘포스테키안 aR’을 실행하여
STep. 2
X
해당 페이지의
AR
표시가 있는
이미지를 스캔하세요.
자동으로 실행하는
STep. 3
X
포스테키안의 영상과 컨텐츠를 즐기세요.
증강현실 바로가기 증강현실이 담겨있는 페이지입니다. 영상 또는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리하라 이은희 선생님과의 대화
알리미가 충청남도 천안시에 떴다!
p. 20
p. 24
컴퓨터를 ‘공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컴퓨터공학과
분자가 이끄는 무한한 확장성의 장, 화학과
p. 36
p. 38
몸에 흥이 넘친다면? 스트릿 댄스 동아리 CTRl-D!
p. 58
과학기술을 사랑하며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 당신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잡지 PoSTeCHIaN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이공계 진로 설계 안내서를 만들고자 여러분의 의견을 PoSTeCHIaN 제작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링크에 접속해 아래 단어퍼즐의 답을 맞추고(필수) 설문에 참여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유익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예비 POSTECHIAN들에게
알리미가 쏜다 ❶
https://goo.gl/6wNRlU
❶ ❹ ❸
❷ ❷
둘. QR코드를 통해 링크 접속!!
❸
셋. 단어퍼즐이 가리키는 단어를 맞추고 설문 참여하기 ❺
❹ ❻
하나. 잡지에 실린 내용을 기반으로 단어퍼즐 맞추기
넷. 포스텍 알리미가 준비한 선물 받기
❺
❻
가로
세로
❶ 세포질 속에 들어있는 아주 작은 알갱이
❶ 사람이 술을 마실 때 술 속에 있는 에탄올을 분해하면서 나오는
❷ 두 사람 사이에 오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받는 심령능력 ❸ 많은 데이터 가운데 숨겨져 있는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하 여, 미래에 실행 가능한 정보를 추출해 내고 의사 결정에 이 용하는 과정 ❹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 ❺ 녹말을 가수분해하는 효소의 총칭 ❻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일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
물질 ❷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등의 소설을 쓴 작가 ❸ 생명공학과 미술을 융합하여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작품을 만 들어내는 미술 ❹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주 탐 사선 발사 연구에서 소외되어야만 했던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❺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체내에 과도하게 존재하면 고혈압과 각종 심혈관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 ❻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로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PeoPle PoSTeCHIAN.2018.Summer.
포스텍 에세이
포스텍 일반생명과학 강의를 소개합니다
글/ 이승우 생명과학과 교수 매년 입시철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면
지식의 향연에 취하기보다 우리 옆에 항상
접을 할 때면 가끔 학생들의 최신 생명과학
존재하는 생명체 안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
상(osmosis)을 통해 물을 이동시킨다고 한다.
상식에 깜짝 놀라곤 한다. "크리스퍼와 같은
가서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모세관 현상으로 끌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서 말라리아를 옮기지
illary force), 증산작용(transpiration), 삼투현
올릴 수 있는 최대의 높이는 채 1미터를 넘기
못하는 모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유전자 지
생명과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현실
힘들고, 또한 잎이 채 돋아나기 전 이른 봄에
도와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이 완성된 지금,
이 되기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 최첨단 지
뿌리가 힘차게 끌어올리는 물은 증산작용 없
GMO를 이용한 식량 품종 개량이 고전적인
식을 '아는 척‘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우
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계절이 변해서 가
육종에 비해 훨씬 이득 아닐까요", "암 세포만
리가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고 있는 자연(생
을이 되면 또 이런 문제를 냈다.
골라서 죽일 수 있는 CAR-T 세포를 만든다
명) 현상을 과학의 눈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포스텍 교정에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가는
면 획기적인 암 치료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호기심에 기반한 사고가 훨씬 더 중요하다.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잎에서 일정한 패턴을
생명과학을 어언 25년 공부하고 있는 나에
글쓴이는 포스텍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일반
관찰할 수 있다. 본인이 관찰한 단풍의 패턴
게도 쉽지 않은 최첨단 생명과학 지식들이
생명과학 아너(Honor) 클래스 강의를 하면
은 무엇인가? 그것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일
마구 쏟아져 나온다.
서 학생들에게 과학의 눈으로 생명을 좀 더
어나는 것인지, 잎의 광합성 효율과 어떤 연
학생들이 입시를 통과해서 포스텍에 들어온
깊이 이해하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관 관계를 갖는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단풍
후 다시 한 번 놀라는데, 이번엔 학생들이 "생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이런 에세이 문제들을
잎에서 이러한 계절적인 변화가 왜 일어난다
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
숙제로 내주곤 했다.
고 생각하는지 식물의 생리를 고려해 생각해
가?", "생명의 기원은 무엇일까?"와 같은 가장
보시오."
기본적인 질문들에는 정작 진지하게 생각해
"큰 열대우림 나무는 하루에 최대 1200리터
많은 생명과학 질문은 대상에 대한 관찰에서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발견할 때이다. 생명과
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나무를 포함한 식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상은 때론 단백질
학은 우리 스스로가 생명체로서 어떻게 살아
물에서 물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광합성 과정
결정과 같은 매우 작은 물질부터 세포나 동식
가는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무척 친
때 1 분자의 CO₂를 흡수하기 위해(탄소 고정)
물이 될 수도 있다. 호기심을 갖고 자세히 들
숙하다고 느끼기 쉽고, 상상만으로도 환상적
약 400여 개의 물(H2O) 분자가 사용된다는
여다 보고 생각해 볼 때 비로소 생명은 그들이
인 최첨단 생명과학 지식조차도 익숙한 듯한
것을 생각하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여러분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할 단서를 보여준다.
착시현상을 준다. 하지만 생명 현상을 제대
들은 이미 물이 식물에서 이동하는 원리에 대
로 이해하기 위해선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해 배웠을 것이다. 식물은 모세관 현상(cap-
PEOPLE
두 번째 에세이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POSTECHIAN vol.159
13
PEOPLE
이런 코멘트를 줬다.
상의 시원을 찾아가는 것이 때론 하릴없다고
생명과학은 우리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이
"에세이 작성한 것들을 봤는데 다들 기대 이
생각할 수 있어도, 그 시도는 생명 현상의 핵
러한 생명의 놀라운 작동원리들을 과학의 눈
상으로 잘 작성했습니다. 대부분 잎의 가장자
심 원리를 헤아리게 한다는 점에서 나름 의
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리부터 단풍이 드는 현상이나, 나무 전체에서
미가 있다. 여러분은 우리 인간의 DNA를 복
생명체로서 생명의 작동을 과학의 눈으로 바
는 제일 위쪽 혹은 볕이 잘 드는 쪽부터 단풍
제하는 효소들이 놀랍게도 다른 동물, 식물,
라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추상적인 이
이 드는 것, 침엽수의 경우에는 패턴과 관계
심지어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비슷한 작동원
념/진리/종교보다도 더 명명백백해서, 우리
없이 일부만 단풍이 드는 현상들을 관찰했습
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즉, 생
가 생명체로 세상을 보는 폭넓은 시선을 갖
니다. 엽록소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광합성
명은 태초에 탄소화합물인 유기체로 조직되
게 한다. 자연의 섭리와 더불어 그 안에 나와
관련 단백질들이 서로 연관되어 그 발현이 조
어 어느 순간 '스스로 정보를 복제함으로써
나를 둘러싼 다른 생명체들 모두가 비슷하게
절된다고 생각할 때, 이렇게 단풍잎에서 일종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해 나가는 일종의 연속
살아가고 있으며 똑같이 소중하다는 엄중한
의 기울기(gradient)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분
선상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세균과 같은
생명의 진실에 이르는 것이다.
명 특정 신호의 ON/OFF 상태가 존재할 거라
단세포 생물이 아득한 시간을 통해 진화해
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여러분들이 유추한대
나가면서 복잡한 다세포 유기체 생물의 정점
미래는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로, 물의 공급, 평균 온도, 햇빛의 흡수, 식물
인 인간과 나무와 같은 동/식물로 변화했다.
될 것이다.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생명
호르몬 정도, 계절의 리듬 등 이러한
공학과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싶다"는
신호들이 유전자 및 단백질 수준에서
빌 게이츠의 말처럼 바야흐로 생명공
복잡하게 관여할 가능성이 클 겁니다. 내가 이 분야를 전공하지 않지만 해마 다 가을에 단풍을 보면서 이러한 과학 적 상상을 할 수 있고, 맘만 먹으면 실 험으로 증명해 볼 수 있는 그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과학자들입니다. 세
POSTECHIAN vol.159
상에 다른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단풍
“자연 현상의 경이로움을 알아가고
학의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는 것은 이
또 응용해가면서 과학자들의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생명의 가장
위대한 발견들이 세상을 바꿔왔고 또 미래에도 당연히 그럴 겁니다.”
분야 연구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근본적인 부분부터 제대로 알고 공부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동일 선생의 저서 <라틴어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본다. "인간
이 뭐가 중요하냐고 타박해도, 자연 현
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 영
상의 경이로움을 알아가고 또 응용해
원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는 그
가면서 이루어진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우리 주변엔 여전히
저 '지금, 여기에서' 고통스러우나, 영원이라
이 세상을 바꿔왔고 또 미래에도 당연히 그럴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화 없이 마치 태어난
는 시간 속에서 보면 그저 흘러가는 한 점과
겁니다. 특히 생명과학은 수업 때도 얘기했지
그 상태로 지속한 것처럼 느껴지는(사실은
같을 겁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스스로 더
만, 우리가 스스로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생명
항상 변화하고 있음에도) 다양한 미생물들이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사라지고 싶지는
현상을 과학적 언어로 상상하고, 그로 인해
함께 존재한다. 소위 고등 지적 생명체인 인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
우리 삶의 새로운 존재론적 이유에 다가가게
간인 우리가 지구에 이룬 놀라운 성취들은,
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갈
한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이 또한 생명과
우리가 햇빛과 물 그리고 이산화탄소만으로
뿐입니다." 이 영원의 시간을 헤쳐 나온 생명
학을 공부하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
당과 산소를 만들어 내는 식물과 일부 미생
의 연속을 겸허히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니다."
물들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그 근처로 다가갈 수 있는 열쇠를 얻을 수 있
는 사실을 때론 망각하게 한다. 또한 이런 식
다. 지금 이 순간 생명체로서 우리에게 가장
일반생명과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항상 빼지
물들의 광합성과 에너지 생산이 거의 세균의
중요한 것은 그러므로, 생명의 연속이 선사
않는 주제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다. 생명 현
방식을 조금 변형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 멋진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우
상을 그 무엇이라도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는 사실에 이르면, 이 지구를 둘러 싼 생명들
리와 함께 이 여정에 동반하는 다른 생명들
놀랍게도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의 모든 범주
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존의 세상을 살
에게 감사할 것이 아닐까. 포스텍 일반생명
에서 그 근본적인 작동 방식이 같다는 사실
고 있으며, 공존 그 자체가 생명의 유일한 적
과학 수업에서 호기심 가득한 여러분을 만
을 필연적으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현
응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날 수 있기를!
15
PEOPLE
POST IT
‘카페 24’ CEO 이재석 선배님과의 인터뷰
국내 첫 ‘테슬라 요건 상장’의 주인공이자, 독창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 24’입니다. 포스텍에 1회 입학생으로 들어와 물리학과 를 졸업하신 이재석 선배님께서 창업하셨으며, 포스텍 동문 기업 중에서 최초로 시총 1조를 넘긴 회사이죠.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세계 유일 한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카페 24’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신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로 어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안녕하세요. 카페 24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의견들이 있었죠. 유명한 말 중에 ‘선택과 집중’
CEO로서 19년째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재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
석입니다.
려면 일단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돼요. 그래서 한창 인터넷 붐이 일어나고 벤처 열풍이 일어
카페 24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나며 패러다임이 변화할 시기에는 다양한 시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를 하며 회사를 만들려고 시도했죠. 이후 4년
카페 24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입니다. 인터
정도의 세월이 지나 패러다임이 어느 정도 성
넷 분야 중에서도 쇼핑몰 쪽으로 상당히 집약
숙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인터넷 호스팅 서
된 서비스이고, 고객이 자신만의 어떤 창의나
비스 중에 자리를 잘 잡았고, 미래에도 비전이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세계 어디든 소비
있다고 생각한 ‘전자 상거래 플랫폼’ 쪽으로 ‘선
자와 연결 시켜주는 토탈 플랫폼 회사입니다.
택과 집중’을 하게 된 것이죠.
소비자와의 연결이나 쇼핑몰 구축, 마케팅이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볼
추가적으로 말하면 저는 원래 데이터 분석을
수 있죠.
통한 예측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러다 인터
POSTECHIAN vol.159
넷 열풍이 시작되고 그 실체가 보이게 되면서 카페 24라는 회사를 창업을 하게 된
데이터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
계기나 시작점은 무엇인가요?
죠. 그래서 이 확신으로 97년도부터 회사를 만
처음 우리 회사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인터넷이
들기 시작했고 99년도에 전세계적인 인터넷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사
벤처 열풍이 불어서 자연스럽게 회사가 설립되
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방향이 구체적으
었습니다.
알리미 23기 정채윤 | 컴퓨터공학과 17학번
17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을 좋아한다고 하셨
같아요. 그리고 소신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
측 성공 경험으로 자신감도 쌓고, 항상 원리
는데, 평소에 어떤 분석과 예측을 하시는지
을 지켜 나가야 하는데, 자기 소신이 있으려
원칙을 지키며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고 소
예시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때 근거 없
신을 지켜 나가는 거죠. 이런 생활 방식이 잘
까요?
는 자신감보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위기들을 이겨낼 수
아주 간단한 예시로는, ‘오늘 기온은 몇 도일
하기 때문에 손쉬운 것부터 성공의 경험을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내린 판단이나 예측
까?’하는 생각이 들면 온도계를 보기 전에 몇
많이 쌓아야 해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여러
이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
도일지 추측을 해보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가지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다 보면 자
과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맞았는지 확인도 해보고요. 무언가 씹을 때
신감이 생겨요. 그러면서 자기주도적으로 진
시각으로 생각해 보면서 항상 저의 예측을
1mm 크기의 돌만 씹혀도 굉장히 아프고, 걷
로 설계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점검합니다.
포스텍에서의 대학 생활은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중에 굉장히 많은 예측을 하며 살아가고 있
선배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목표는 무엇이신가요?
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 예측이 약간만 어
인류사의 큰 일들을 보면 몇몇의 친한 사람들
카페 24가 추구하는 것은, 창의만 있다면 그
긋나도 혼란을 느낀다는 거죠. 따라서 사람
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포스텍의 기
창의와 플랫폼이 만나서 가치가 창출되고 전
들은 여러 예측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숙사 문화는 그러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
세계에 전달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뛰어난
다가 2~3cm 만 조금 어긋나도 넘어질 것 같 을 때가 있잖아요. 이 말은 사람들이 무의식
데, 저 같은 경우는 이 예측과 분석을 조금 더
죠.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 사람들이 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
확장시키려고 노력한 사람이다라고 보시면
로 친하게 지내는 것이 사실 어려운데, 포스
도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다면 좋은 가치 창
될 것 같아요. 저는 보통사람들의 한 100배
텍의 기숙사 생활이 이런 부분에 상당이 영향
출이 힘들겠죠. 저희 카페 24는 세계 어디서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을 주었죠. 아주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할 최
든 인간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도와
고의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요. 저의 경우에도
주는 세계 최고의 플랫폼이 되어 줄 것입니다.
선배님께서는 고등학교 때 진로에 관하여 어
회사를 창립할 때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도
떤 고민이나 생각들을 가지고 계셨나요? 그
받았고요. 이런 부분에서 저는 아직까지도 개
리고 현재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고등
인적으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대답으로 인터뷰에
꿈을 키워나가야 할까요?
회사를 잘 성장시킬 수 있었던
터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신만의 분석
저 같은 경우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별로
요인이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과 예측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도전과 성공
없었어요. 왜냐하면 미래를 예측해 보았을
일단 첫째로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죠.
을 이뤄내고 계시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응해주신 덕분에,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인
때, 전세계의 GDP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한
99년에 인터넷 붐이 일어났는데 이 혜택을
을 수 있었는데요,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선
국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사회생활
받아서 회사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
배님의 말처럼 여러분들도 자기 주도적으
할 때쯤 되면 밥을 먹고 사는 건 아무 문제가
난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의 100년에
로 하고 싶은 것을 찾기 바랍니다. 선배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두 그릇 먹
한번 올만한 그런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두
의 이야기가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
겠다’ 이런 욕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웃음).
번째로는 쭉 초심을 지켜왔다는 것이 있는
러 분들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자라는 생각을 한 것
것 같아요. 아까 말했던 것 같이 여러 번의 예
습니다.
PEOPLE
POSTECHIAN vol.159
19
알리미가 만난 사람
과학을 전공하고 과학자만 되라는 법은 없다 하리하라 이은희 선생님과의 대화
‘과학 축전’, ‘과학 마술쇼’ 과학이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재밌게 느껴졌던 순간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이은희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 그랬다. 이은희 선생님이 쓰신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등의 책을 읽으면서 마치 소설 책을 읽는 것처럼,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물 이야기를 읽곤 했다. 이렇게 과학을 학생들이, 대중들이 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는 직업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하는데, 이은희 선생님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한 분이시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이 독자들에겐 더 익숙할지도 모르는 ‘이은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서울에 있는 과학 책방 ‘갈다’에 다녀왔다.
# 과학자 ‘이은희’에서 작가 ‘하리하라’까지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흔히들 ‘과학을 전공하면 과학자가
선생님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신 후 제약
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과
회사 연구원이 되셨다. 어쩌면 이공계 학생들이
학을 전공하고 글을 쓰거나 방송을 만들거나 전
생각하는 이상적인 ‘과학자’의 삶을 살고 계셨다.
시 기획을 하는 등 과학과 연관된 다른 분야가 있
그러나 대학원에서 다시 언론학을 전공하시고,
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된 거예요. 그래서 이
작가 ‘하리하라’로서의 삶을 선택하셨다. 선생님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대학원
께서 어떤 과정을 통해 진로를 바꾸게 되셨는지
에 진학해서 과학 언론학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궁금하였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삶을 살고 있어요.”
“제가 가장 처음에 낸 책이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라는 책인데, 사실 책을 쓰겠다는 목적을 가
#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지고 쓰여진 책이 아니었어요. 대전에서 새롭게
PEOPLE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취미생활로 제 블로그
요즘 이공계생들에게도 글쓰기나 말하기 같은
에다 한 편씩 생물학에 관련된 글을 올리기 시작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조되는데, 이은희 선생
했는데, 그 글이 쌓이고 보니 100편 정도가 되더
님은 이를 직업으로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
라구요. 그 블로그를 보고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
시다. 포스테키안 독자들을 위해 과학과 소통이
는 연락이 왔어요. ‘특별히 돈을 내야하는 것도 아
라는 단어가 합쳐진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란 어
닌데, 젊은 날의 추억삼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
떤 분야이고,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을 부
로 ‘yes’라는 대답을 했죠. 그런데 이 대답 이후로
탁드렸다.
POSTECHIAN vol.159
21
AR
제 좌우명이 “순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인생은 흐르는 대로.”예요.
PEOPLE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 어플을 실행하여 이미지를 스캔하여 보세요.
“먼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야는 아직
시기가 되면 지금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거
는데, 그게 모여서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던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고 굉장히 범
예요. 근대사회에는 성실성과 책임감을 바탕
것처럼 매일매일 내가 하는 일은 보이지 않지
위가 넓어요. 과학자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으로 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
만 모이면 크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뚜
과학자와 또다른 전문가와의 커뮤니케이션,
게 여겨졌어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기계
렷한 목표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그냥 내가
과학자와 대중간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들이 훨씬 효율적이고 성실하죠. 그렇기 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조금씩 하다 보면 그게
갈래가 있는데요. 먼저 흔히 이공계생들이
문에 이제 사람이 해야하는 것은 연계적 전
모여서 새로운 길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가장 많이 배우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이
문성이에요.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들을 네트
무언가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있는데, 논문이나 보고서 등으로 다른 사람
워크를 시켰을 때 어떤 시너지 효과와 문제
작은 것부터 해보세요. 나중에 해야지 생각하
들에게 본인이 무엇을 하는가를 설명하는 방
가 생기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연계적
면 절대 못해요. 그것들이 쌓이면 또 새로운
법에 대한 분야예요. 또 좁게는 과학자들이
전문성과 관련된 문제와 직업이 많이 생길
길이 보이곤 할 거예요. 대신 그것이 꼭 한 쪽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
거예요. 이런 것들은 가치판단, 윤리적 판단
방향으로만 갈 것이라고 믿지 말고, 다른 길도
어요. 이는 과학자와 일반 대중, 즉 전문가가
의 감각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수 있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인만큼 그들의 언
는 일이겠죠.
어를 사용해서 과학의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과학을 잘 모르는 사
소통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GMO에 대해
그렇기 때문에 옛날과는 다르게 어떤 분야에
람들도 과학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사회
서 과학자들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대중
관심이 있을 때 꼭 그것만 파고들어야 성공
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실제로 과학책방
들은 두려워한다면 이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잘하는
갈다의 토론실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내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본인의 지식을 대중
다양한 것들을 연관시켜서 새로운 방향으로
과학 서적을 들고 서로 토론하고, 궁금한 것
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로 과
들을 직접 작가님께 질문하는 모습들을 볼
해야겠죠.”
학을 이용하는 것도 저처럼 글을 쓰는 것뿐
수 있었다. 과학을 전공해서 새로운 약이나
# 진로 고민을 하는 태도 한국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요즘 그
아니라 요즘은 영상이나 게임처럼 더 다양한
기계를 개발하는 과학자 대신, 사회의 또 다
컨텐츠들을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어요.
른 가치에 기여하고 계신 선생님과의 만남이
학생들이 직업을 생각할 때 본인의 장점을
포스테키안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
새롭게 연계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준 특별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좋겠어요.“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선생님께서는 이 분야가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 일을 시작하셨다. 이렇듯 진로에 대해 남들과는
# 포스테키안을 구독하는 학생들에게 전하
조금 다른 고민과 선택을 하셨던 선생님께,
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POSTECHIAN vol.159
앞으로의 미래사회를 맞이할 학생들은 어떤 태도로 본인의 진로를 생각해 보면 좋을지
“제 좌우명이 “순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여쭤보았다.
열심히 하고, 인생은 흐르는 대로.”예요. 제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을 텐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데요.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그냥 글 쓰는 것이 취미 생활이라서 글을 썼
알리미 23기 이예지 | 화학과 17학번
23
알리미가 간다
AR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 어플을 실행하여 위의 이미지를 스캔하여 보세요.
알리미가 충청남도 천안시에 떴다! 앗!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설마 고민이 있는 고등학생 친구들이 조언을 구할 선배를 찾는 소리 인가요? 바로 이런 친구들을 위해, 포스테키안에는 <알리미가 간다>라는 코너가 존재하죠! 이번 호에는 충청남도 천안의 한 카페를 방문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PEOPLE
알리미 23기 이예원 | 신소재공학과 17학번
01_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문제
04_연구와 관련한 포스텍만의 특별한 제도
니, 학업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요. 선배들
가 나왔던 것 같아. 예를 들면 "일정 조건 하
들이 무엇인가요? 많이 활성화되어 있나요?
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에서 벤치의 반쯤 튀어나온 못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박는 방법"과 같은? 내 경우에는 나
예원 일단은 연구와 관련한 학내의 제도가
재완 나는 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했지만,
만의 답을 나름의 논리로 도출해 내니까, 교
정말 많은데, 크게 세 개만 꼽아볼게. 먼저
일반고 학생들처럼 진학을 준비하던 고 2 때
수님께서 힌트를 더 주시더라고. 더 많은 모
‘UGRP’라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이 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 특히나 주위 친구
습을 평가할 수 있도록 많이 이끌어 주시는
데,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서 자신이 원하는
들과 다르게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고 고
것 같아.(웃음)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제 연구 수행
등학교에 진학했거든. 그럴 때는 같이 힘들
과정과 결과를 발표 및 보고서를 통해 증명
어하는 친구들이랑 선생님께 상담을 하면서
해. 특별한 점은 결과의 실패와 성공으로 장
기댔었지. 공감이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
03_학교 내에 ‘SMP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아. 또 즐거움을 느끼는 과목을 공부하기도
있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했고. 나는 그게 생명과학이었어.
학금의 유무가 갈리지는 않는다는 점! 또 다른 제도로는 기업에서 의뢰하는 연구
재완 무은재새내기학부로 학교에 입학한 1
프로그램이 있는데, 예를 들면 창의연구프로
예원 돌이켜보면, 나는 고 3 때 학업 스트레
학년의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기
그램이 있어. 포스코에서 학생들에게 커다란
스를 받으면서도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
초필수 과목에 대한 과외라고 보면 될 것 같
주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이 연구를 통해 나
고 그냥 견뎠던 것 같아. 주위 사람들의 기대
아. 미적분학, 프로그래밍 같은 과목들을 우
름의 결과를 도출하고 보고하는 식이지. 모
가 내 입장에선 강요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3, 4학년 선배들이, 팀
두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고, 장학금 형태로
그것도 깨닫지 못한 채 그냥 미련하게 스트
으로 구성된 1학년 후배들의 복습이나 예습
지원금도 받아!
레스만 받으면서 참았던 거지. 그래서 나는
을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수업을 못
너희가 그런 상황에서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따라가거나 이해를 못하더라도, 충분히 학업
재완 마지막으로는 연구 참여 제도가 있어.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나도
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도록 도와
포스텍 내에 있는 교수님 연구실을 컨택해
당시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쿨하
주는 거지! 너희도 포스텍에 입학하면 누릴
서, 연구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학습
게 인정하고, 재완이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수 있는 혜택이야.
하고, 교수님께서 주시는 과제를 해결하기
힘든 점을 나누면서 얘기했다면 조금 더 슬
도 해. 또 18학번 같은 경우는 <새내기 연구
기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점이 아
예원 그리고 2학년 이상부터는 전공과목에
참여>라는 과목을 공식 교과목으로 수강할
쉽게 남네.
대한 학과별 SMP 프로그램도 존재해. 이렇
수 있어.
게 선배들이 후배들의 학업적인 어려움을 도와주는 제도가 교내에 체계적으로 마련
예를 들면 생명과학과에는 30명이 넘는 교
02_포스텍 면접에서는
되어 있고, 또 학생들 사이에서도 친구들끼
수님들께서 재직 중이신데, 많은 교수님 산
어떤 식의 문제가 출제되나요?
리, 선후배 사이끼리 비공식적으로 서로 도
하의 연구실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연구가 진
와주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는 점도
행되는지, 전반적인 연구실 생활을 경험해
자랑거리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어.
POSTECHIAN vol.159
재완 전반적으로 18학번의 면접 때는 답이
25
선배가 후배에게
선택과 연습의 푸른 봄철
만물이 푸른 봄철, 청춘은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말합니다. 우리 는 흔히 청춘을 대학 시절과 연관짓곤 합니다. 대학 시절이 푸른 봄철인 이유는, 자신의 시간과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이 갖는 특별함에 대하여 이야 기해 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하나의 큰 목표를 갖습니다. 각자의 꿈을 꾸고, 그 첫 단계로서 대학 진학 을 비롯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단계를 목표로 두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대 학 진학은 교육 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 목표는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학교 안팎에서의 경험들은 입시라는 큰 방향성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많은 생각과 고민들은 입시 이 후로 미뤄지게 마련입니다. 목표와 방향성 아래 많은 것들이 단순화되어 있는 특별한 시기를 인 내하면서, 즐기기도 하면서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을 마칩니다. 해방감, 기대, 설렘을 안고 여러분은 대학에 입학할 것입니다. 정해진 수업을 듣는 것과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 것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고들 이야기하지요. 이에 더 하여, 어떤 단체에 속해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나갈 것인지, 어떤 행사에 참여해 어떤 경험 을 얻을 것인지를 비롯한 정말 많은 것들이 자신의 선택 아래 놓입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선택 에 따라 서로 다른 일상과 주변 환경에 놓이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경험을 쌓게 될 것 입니다. 대학 시절을 돌아보면 주변에는 언제나 수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들 사이의 선택은 저에게 유의미한 경험으로 남아, 제 자신을 구성하는 점들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속하기도 하고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과 스타 트업,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으로 일해 보며 제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학 이후의 진로를 정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총학생회장을 맡아 개인과 역할의 차이, 책임에 대하여 고 민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대학 시절이기에 할 수 있고, 대학 시절이기에 해야 하는 경험이자 연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전히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기인 동시에 많은 선택지가 있는 시기. 포스테키안 독자 여 러분께 푸른 봄철로 다가올 대학 생활을 응원합니다.
PEOPLE
김동석 | 컴퓨터공학과 12학번
ProGreSS PoSTeCHIAN.2018.Summer.
기획특집
독 毒X藥
모두들 익히 알고있듯이, 독은 수많은 살인사건과 사망사고의 원 인이 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대표적으로 김정남 살인 사건, 농약 사이다 사고 등이 있죠. 하지만 놀랍게도, 주름을 탱탱하게 펴주는 약물로 유명한 ‘보톡스’의 주성분 또한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 입니다. 실제로 이 독이 신경세포 사이를 이동해서 시술 부위가 아 닌 다른 부위의 근육에 작용하면 호흡곤란이나 근육 약화 등의 부 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체 '독'은 무엇인 걸까요. 위험한 줄로만 알았던 독이 어떻게 병 원에서 이용되는 걸까요. 독은 어떻게 인체를 공격하고, 인체는 어 떻게 방어하고 있을까요?
PROGRESS
POSTECHIAN vol.159
29
기획특집 Ⅰ
독에 관한 기본 개념 The fundamental concept of poison
주름을 탱탱하게 펴주는 약물로 유명한 '보톡스', 이 보톡스의 주성분이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 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이 보툴리눔 톡신은 라면 스프 한 봉의 양으로 서울 전체 인구를 죽일 수 있을 만큼 무서운 독입니다. 이렇듯 위험한 독소라고 해도 소량으로는 약물로 사용할 수 있 을 만큼 독이란 그 범위를 정확히 하기가 어렵고, 또 그만큼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독 의 양면성과 관련된 여러 개념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독’이란? 독이란 작은 분자나 펩타이드, 단백질로 구성된 물질로, 접촉이나 흡수를 통해서 유기체의 조직에 침투하였을 때, 효소나 세포 수용체 등에 교란을 일으켜 질병이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독은 그 종류별로 작용 메커니즘이 모두 달라 생물체에서 작용하는 표적이나 죽음을 일으킬 수 있는 양이 다른데요. 각각의 독이 생체 내에서 작용하는 기작은 다음 장에서 자 세히 보도록 하고, 그에 따라 달라지는 독성 작용의 용량에 대해 먼저 알아 보도록 합시다. 일반적으로 독성물질은 용량이 많아질수록 독성 반응이 더 심해집니다. 그러나 물질에 따라 용량반응 관계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독성물질의 유해성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물질별로 수용되는 용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의 용량 평가에 사용되는 다양한 단위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LD50’이라는 단위가 주로 독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됩니다. LD50(Lethal Dose 50%)이란 '반수 치사량'이라고도 불리며 통계적으로 개체의 50%가 죽을 것으 로 예상되는 독성물질의 용량을 의미합니다. 독성 물질의 양을 점점 증가시키며 실험군에 투여할 때 용량에 따른 치사율 곡선을 얻을 수 있는데, 그 곡선에서 50%의 치사율을 나타내는 용량이 LD50입니다. 이것의 단위는 실험군의 체중 kg당 mg으로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LD50 값이 작을 수록 독성이 더 큰 물질이겠죠? 이 LD50값이 0.00001mg/kg으로, 세상에서 가장 독성이 큰 물질 이 보톡스의 주요 물질로 소개했던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랍니다.
PROGRESS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
LD50과 치료 효과의 지표인 ED50을 함께
감염되는 것은 poison이라고 합니다. 두 경
고려하여 새롭게 TI(치료 계수)를 'TI=LD50/
우 모두 생물체의 혈관을 통해 독성 물질이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는 '클로스트리디
ED50'로 정의, 의약품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이동하여 표적 위치에 독성 작용한다는 점은
움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가 배출하는 독
나타냅니다.
동일하지만, venom의 경우는 독성을 가진
소입니다. 보툴리눔 톡신의 독성 효과는 근
아스피린의 LD50이 200mg/kg이고, ED50
개체가 직접 혈관에 상처를 내서 독성물질을
육세포와 접하고 있는 신경세포의 축삭 말단
이 20mg/kg이라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TI
주입하는 것이고, poison은 피부의 접촉이
에 작용하여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는 10(200/20)이 됩니다. TI지수가 클수록,
나 소화과정을 통해 혈관으로 독성물질이 흡
방출을 막아 근육의 경직을 일으키는 효과
즉 독성 효과를 나타내는 용량이 치료효과를
수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즉 독버섯을
때문에 나타나는데요. 이 효과를 그대로 이
나타내는 용량에 비해 현저히 클수록 더 안
먹어서 독성에 감염되는 경우는 poisonous
용해서 근육 경련과 주름을 치료하는 약물로
전한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한 버섯에 감염되는 것이고, 뱀에게 물려서
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톨
독에 감염되는 경우는 venomous한
리눔 톡신'은 병원에서 주름 개선제,
뱀에 감염되는 것이랍니다.
사시 치료, 소아마비 치료 등에 사용 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약물입니다.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 유해성의 대
물론 치사량의 1000분의 1정도의 양
명사인 '독'과 사람을 살리는 '약', 안 어
을 주사한다고 해요. 그 외에도 살모
울리는 두 단어였지만 알고 보니 굉장
사의 독이 혈관을 이완시켜 죽음을 이
히 가까운 존재인 것 같죠? 위에서 설
르게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고혈압 치
명한 것처럼 특정 물질을 의약품으로
료제를 개발한 예도 있습니다.
이용할 때는 항상 그 독성 효과를 올
그렇다면 독성 효과를 동시에 가진 특
바르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정 의약품이 안전한지 어떻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다 안전하게 이
있을까요? 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ED50(Ef-
용하기 위해서는 독성 물질이 생체 내에서
fective Dose 50%)이라는 지표를 이용하는 데요. 치료 반응도 독성 반응과 유사하게 용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할 텐데 Poison vs. Venom
요.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POSTECHIAN vol.159
량이 증가할수록 커질 것입니다. ED50이란 이 용량과 특정 효과의 관계를 살펴보았을
여러분들은 독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
때 우리가 기대하는 특정 반응이 집단의
요? 'Poison'이라는 단어를 주로 떠올릴 텐
50%에서 나타나도록 하는 용량을 뜻합니다.
데요. 그렇다면 독성이 있는 뱀은 어떻게 표
예를 들어 아스피린의 경우, 실험군의 50%
현할까요? 'Poisonous snake'일 것 같지만,
가 두통의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용량을
올바른 표현은 'Venomous snake'입니다.
ED50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아스피린
위에 설명했던 독의 정의에 해당하는 것은
의 치료 반응은 독성 반응과 같은 메커니즘
모두 toxin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고, 감염경
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약을 만들 때는 아스
로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분류를 하는데요. 곤
피린의 독성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충이나 동물 등에 쏘이거나 물렸을 때 감염
그래서 앞에서 살펴본 독성 효과의 지표인
되는 독은 venom이고, 섭취나 접촉을 통해
알리미 23기 이예지 | 화학과 17학번
31
기획특집 Ⅱ
독의 작용 메커니즘 The function and mechanism of poison
술을 마시면 에탄올이 분해되어 아세트 알데하이드(Acetaldehyde)가 생성됩니다. 아세트 알 데하이드는 숙취를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독성 물질이지만,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인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은 15ng 정도의 미량만으로 도 성인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어떤 독은 크게 해롭지 않지만 다른 독은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인 것일까요? 그 이유는 두 독의 작용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입니 다. 그럼 지금부터 독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알 아보겠습니다!
알리미 23기 김동윤 | 생명과학과 17학번
독이 작용하는 곳 일반적으로 독은 특정한 조직이나 기관에 특
이란 홀전자(Unpaired electron)를 지니고
요? 소화계, 순환계, 호흡계 모두 독의 표적
이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표적
있는 물질로서 굉장히 높은 반응성을 지닌다
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조직 또는 표적 기관이라 부릅니다. 예를 들
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 몸이 방사선에 노
있는 표적은 신경계입니다. 현재까지 약
어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와 아질
출되면 방사선의 강한 에너지로 인해 자유
1000종의 신경독(Neurotoxin)들이 발견되
산나트륨(Sodium nitrite)은 적혈구의 헤모
라디칼이 몸 곳곳에서 생성되고, 세포의 구
었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5개의 독1 중 4개
글로빈과 결합함으로써 산소 전달을 차단하
성성분들과 활발하게 반응해 세포의 사멸 또
의 독이 신경독에 속합니다. 신경계는 항상
기 때문에, 이 둘의 표적은 적혈구라 할 수 있
는 암을 초래하게 됩니다.
성 유지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므로,
반면 모든 조직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독성
이렇듯이 독은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작용
을 주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신경독을 중
물질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자유 라디
방식과 작용 부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
심으로 독의 작용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칼(Free radical)을 들 수 있습니다. 라디칼
다면 가장 치명적인 독의 표적은 무엇일까
알아볼까요?
신경계가 공격당하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
습니다.
PROGRESS
신경독의 작용 메커니즘 신경계는 뉴런(Neuron)이라는 단위체로 구
다음으로 전기적 신호의 전도를 저해하는 독
불과합니다. 세상에는 신경독 외에도 수많은
성되어 있는데, 이 뉴런은 신호의 수용을 담
으로는 테트로도 톡신(Tetrodotoxin)과 테트
독과 수많은 작용 메커니즘들이 존재합니다.
당하는 수상돌기(Dendrite)와 신호의 전도를
라에틸암모늄(Tetraethylammonium) 등이
피마자라는 식물이 만드는 독소인 리신
담당하는 축삭(Ax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있습니다. 뉴런은 소듐(Sodium) 이온과 포타
(Ricin)은 rRNA의 특별한 서열인 A4324 서
수상돌기로 화학적 신호가 전달되면 그 신호
3
슘(Potassium) 이온에 대한 채널(Channel)
열을 절단함으로써 리보솜의 기능을 무력화
는 전기적 신호로 전환되어 축삭을 따라 이
을 이용해 전기 신호를 전도시키는데, 테트
시키고 세포를 사멸시킵니다. 그리고 탄저균
동하게 되고, 신호가 축삭 말단에 도달하면
로도 톡신은 소듐 채널을, 테트라에틸암모늄
이 만드는 독소인 탄저 독소(Anthrax toxin)
화학물질이 분비되어서 다음 뉴런에게 신호
은 포타슘 채널을 차단하게 됩니다. 채널이
는 세포 내 신호전달 물질인 cAMP6 를 증가
를 전달합니다. 일반적으로 신경독은 신호
차단되면 탈분극4이 일어나지 않아 전도가
시켜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교란시킬 뿐
전달과정을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저해합니
진행되지 않고 신호가 소실됩니다. 신호가
만 아니라 대식세포의 세포 사멸을 유도함으
다.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뉴런 자체를 손상
전달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할
로써 면역계를 망가뜨립니다. 이처럼 우리
시키거나, 축삭을 통한 전기적 신호의 전도
수 없고,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몸의 다양한 시스템을 표적으로 하는 독들이
를 방해하거나, 뉴런 간의 화학적 신호 전달
화학적 신호의 전달을 저해하는 독으로는 세
있고, 그 공격 메커니즘에 따라 서로 다른 영
을 방해함으로써 신호 전달을 교란시킵니
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인 보툴리눔 톡신 등
향을 끼칩니다.
다. 각 방법에 따른 저해 메커니즘을 예시와
이 있습니다. 전기 신호가 축삭 말단에 도달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하면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등의 신호
독들의 공격 메커니즘이 있다면 우리 몸의
우선 뉴런을 손상시키는 독으로는 일산화탄
전달 물질이 담겨있는 소낭(Vesicle)이 세포
방어 메커니즘도 존재하겠지요? 우리 몸은
소와 아질산나트륨 등이 있습니다. 앞서 소
막과 융합되어 시냅스5로 방출됩니다. 이 때
독성 물질을 분해시키거나 변형시키는 해독
개했듯이 이 독들은 적혈구를 표적으로 하
SNARE 단백질이 소낭과 세포막을 연결하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여 산소 전달을 저해합니다. 산소가 원활하
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보툴리눔 톡신은
우리 몸의 해독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
게 공급되지 않으면 산소에 민감한 뉴런이
SNARE 단백질을 절단함으로써 소낭과 세
도록 하겠습니다!
사멸하기 때문에 신경계가 망가지게 됩니
포막의 융합을 억제합니다. 신호 전달 물질
다. 또한 시안화수소(Hydrogen cyanide)와
이 시냅스로 방출되지 않으므로 신호 전달은
플루오르아세테이트(Fluoroacetate)는 뉴
멈춰버리고 우리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
1 가장 치명적인 5개의 독: 보툴리눔 톡신, 테타노스 톡
런에 직접 흡수되어 물질 대사를 저해하고
합니다.
신, 리신, 펠리 톡신, 바트라코 톡신.
산소의 활용을 억제합니다. 시안화수소는
3 채널: 물질을 특이적으로 투과시키는 단백질 통로.
다양한 독의 작용 메커니즘
4 탈분극: 뉴런의 세포막에서 유지되고 있는 일정한 전 위차가 소실되는 현상으로서 전도의 원인이 됨.
루오르아세테이트는 조효소 A(Coenzyme
POSTECHIAN vol.159
2 시트르산 회로: 세포호흡의 과정 중 하나. TCA 회로 라고도 부름.
사이토크롬 C(Cytochrome C) 산화효소 복 합체와 결합해 전자전달계를 저해하고, 플
-
5 시냅스: 뉴런과 뉴런 사이의 공간. 축삭 말단에서 분비
A)와 결합해 시트르산 회로2를 저해합니다.
지금까지 신경독을 예시로 독이 우리 몸에
그 결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어서 뉴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6 cAMP: cyclic Adenosine Mono Phosphate의 약어.
사멸하게 됩니다.
앞에서 다룬 독의 메커니즘은 극히 일부에
세포 내 신호전달에서 2차 전달자로 사용되는 물질.
된 신호 전달 물질은 시냅스 후 뉴런에게 전달됨.
33
기획특집 Ⅲ
체내 효소계에 의한 인체의 해독 작용
살면서 우리의 몸은 종종 독성 물질에 노출됩니다. 독성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해독' 작용이 필요한데요, 이는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 라 개개인마다 차이를 보이고, 환경, 생활 방식, 유전자 구성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해독 작용이 란 ‘체내에 등장한 새로운 물질이 어떤 경로를 따라 어떤 반응을 거칠까?’
The detoxification of the human body by its enzyme system
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메커니 즘은 체내 효소계에 의한 해독 작용인데요, 한 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선 개관적 흐름은 체내에서 지용성인 독성 물질이 소장에 도달한 후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고, 간에서 효소계에 의해 수용성 물질로 전 환된 후, 간정맥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하여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여러 물질이 관여하고 여러 단계로 일어나는데, 크게 modification, conjugation, excretion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phase 1 : modification Phase 1에서는 작용기의 도입을 통해 독성 물질의 반응성을 높입니다. 이 과정에는 미토콘드리아나 소포체에 존재하는 효소의 대가족유전자군 CypP450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데, 간의 효소 농도에 따르면 100여 가지의 P450 중에서도 Cyp3A4, Cyp1A1, Cyp1A2, Cyp2D6, Cyp2C가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들은 보조인자 NADH와 함께 비활성 의 탄화수소에 산소 원자를 포함시킴으로써, 산화 반응을 통해 에폭사이 드나 카보닐기를, 가수분해 반응을 통해 아미노기, 하이드록실기, 메르캅 토기를 도입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하이드록실화 반응은 ‘O2 + NADPH + H+ + RH → NADP⁺ + H2O + ROH’의 식을 따릅니다. Phase 1은 산화 반응과 가수분해 반 응 외에도 환원, 고리화 반응 등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Phase 1의 결과로 독성 물질 한 분자당 자유 라디칼 한 분자가 생성되 는데, 이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에 의해 처리되어 글루타치온 황화 물(glutathione disulfide)로 산화됩니다. 또한 phase 1에서는 과산화 현 상에 의해 더욱 반응성이 높은 독성 물질이 중간물질로 생성될 수 있습 니다. 이는 항산화제와 phase 2에 의해 해독될 수 있기 때문에 phase 1 과 2의 비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간에서 이 비율은 적절하 게 유지되지만 니코틴이나 알코올 등은 phase 1의 비율을 늘릴 수 있습 니다. 이렇게 두 단계의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중간물질은 점차 누적되 알리미 22기 김채영 | 화학과 16학번
PROGRESS
어 조직에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phase 2 : conjugation Phase 2에서는 반응성이 높아진 독성 물질의 활성 부위에 전하를 띤 물 electrophiles
질의 콘주게이션(conjugation)이 일어납니다. 이때 전하를 띤 물질이 무 Lipophilic
엇이냐에 따라 글루타치온(glutathione) 콘주게이션, 황화(sulfation), 메
tio ida Ox
틸화(metylation), 아미노산 콘주게이션, 글루쿠론산(glucuronic acid) 콘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보조인자가 필요한데, 이 물질들은 어떤 콘 주게이션인지에 따라 달라지며 주로 미세소체나 세포질에 존재합니다.
phase Ⅰ
R Hy Re droly du cti sis on
R=o
o
n
주게이션 등으로 불립니다. 이 과정에는 phase 1과 마찬가지로 효소와
R
R
Glutathione conjugation
phase Ⅱ
hydrophilic
Sulfation
R - oh p - Sh R - Nh2 Nucleophiles
R - SG
Acetylation
R - So3h R - Ac R - Gi
Glucuronidation
Figure 1. 지용성 독성 물질의 phase 1 & 2 이미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Drug_metabolism
phase 3 : excretion Phase 2의 산물이 체외로 배설됩니다. 만약 phase 1이 끝난 후의 산물 ReAcTioNS:
glucuronidation sulfation glutathione conjugation acetylation amino-acid conjugation methylation
phase Ⅰ ToxiNS (fat-soluble)
이 충분히 극성 수용성을 띤다면 phase 1의 산물도 곧바로 배설될 수 있
eNzYmeS & coFAcToRS
riboflavin(B2), niacin(B3), pyridoxin(B6) folic acid, vit B12 glutathione branched-chain amino acids flavonoids, phospholipids
ReAcTioNS:
oxidation reduction hydrolysis hydration dehalogenation
iNTeRmeDiARY meTAboLiTeS
Free Radicals
독성 물질의 극성을 높여 수용성을 띠게 했습니다. 수용성 물질은 지용 성인 세포막을 잘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활발히 이동할 수 있고, 결론적 으로 쉽게 배설될 수 있습니다.
phase Ⅱ
(more water-soluble)
excReToRY DeRivATeS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체내 효소계에 의한 해독 작용
(water-soluble)
인만큼 관여하는 효소들입니다. 효소의 생성에는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 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성분을 포함한 음식물의 섭취가 필요한데요,
phase Ⅲ
Reactive oxigen intermediates
ANTioxiDANTS
습니다. 앞서 phase 1과 2는 각각 전기음성도와 전하를 띤 물질에 의해
대표적으로 마늘, 양파, 계피, 홍차, 사과, 케일 등이 바로 그 예시들입니 Bile
Tissue Damage
vitamins A,C,E selenium,copper,zinc, manganese coenzyme Q10 thiols(garlic,onions,cruciferous vegetables) bioflavonoids, silmarin oligomeric proanthocyanidins
Serum
다. 특히 비타민 A, C, E는 앞서 설명한 phase 1의 독성 대사산물의 해 독 또한 도울 수 있습니다.
Intestines
Kidneys
막연한 개념으로 다가오던 '독', 조금은 더 명확하게 이해가 됐나요? 간단 히 다루었지만 독에 관한 연구는 보다 방대한 분야이며, 새로운 물질의
Figure 2. 간에서의 해독 작용
Feces/Stools
POSTECHIAN vol.159
이미지 출처 : http://www.altmedrev.com/publications/3/3/187.pdf Liska DJ (1998) The detoxification enzyme systems. Altern Med Rev.3(3) : 187-98.
Urine
발견과 생명체의 변화가 있는 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 번 기획특집을 통해 여러분들이 '독'의 관점에서 일상 속 물질들을 바라 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길 기대할게요!
35
학과 탐방 Ⅰ
컴퓨터를 ‘공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컴퓨터공학과 여러분들은 '컴퓨터'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인터넷, 게임, 영화, 메신저부터 프로그래밍, 운영체제 등등의 단어들이 함께 떠오를 거예요. 21세기에 이르러 컴퓨터 없이 일상 생활을 한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죠.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어떻게 컴퓨 터 하나만으로 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바로 컴퓨터공학 덕분입니다!
AR
computer engineering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 어플을 실행하여 이미지를 스캔하여 보세요.
컴퓨터공학이란 말 그대로 컴퓨터를 '공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두 단어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쉽 지 않을 겁니다. 컴퓨터는 compute와 -er이 합쳐진 단어인 만큼 'computation(계산)'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 해가 필요하고, 공학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다분히 철학적일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과감히 설명해 보면, 계산이라는 것은 정보들을 관계짓는 행위를 의미하고, 공학은 수학적인 접근을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작업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ROGRESS
그러니까 컴퓨터공학은, ‘현실을 아우르는 것들을 추상화시켜 수량화 한 뒤, 수학적 이론 등의 다 양한 방식들을 통해 가치를 생산해 내는 분야’라고 볼 수 있죠. 컴퓨터공학과는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곳이에요. 컴퓨터공학과에서는 연산이나 계산과 관련된 이론부터 시작하여,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 더 나아 가 그것을 활용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합니다. 컴퓨터를 구현하기 위한 전자 회로 의 구성이나, 하드웨어 간의 연결 방식,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 이론, 소프트웨어 상에서 데이터 들의 전달 방식은 물론 데이터 자체로부터 지식을 도출해 내는 작업들 모두를 공부할 수 있죠. 위와 같은 것들을 응용하여 CPU 등의 기본적인 장치들에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의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기에 이르기까지의 시스템을 최적의 형태로 개발 및 운영하는 분야나 컴퓨터와 인 간 사이의 정보전달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분야들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구조, 객체지향 언어, 시스템소프트웨어개론, 디지털시스템설계 등의 기본적인 과목들부터, 아키텍처, 프로그래 밍언어, 네트워크, 알고리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설계방법론 등의 필수적인 과목들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머신러닝 등의 과목들도 세계적으로 저명하신 교수님들께서 매년 개설하여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러한 과정을 밟고나면 자연스럽게 우수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또한,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활동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과의 특성을 살려,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PPC(Postech Programming Contest)나, 24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는 해커톤 대회, 교수님의 연구실에 연구 학생이 참여하여 연구 환경과 논문 작성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학부생들과 대학원생, 그리고 교수님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도 진행 되고, 재학생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위해 기초적인 전산 과목들 튜터링도 직접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의 IT기업은 물론, 세계의 선두에 서 있는 구글, 페이스 북 등의 해외기업체들을 탐방하는 GLP 프로그램, 서울대와 KAIST와 함께 연합하여 진행하는 ESCamp, 그리고 동문 기업 대표님의 강연을 듣고 함께 밥을 먹는 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습 니다. 더 나아가, 해외 그리고 국내의 다양한 기업에 인턴십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모든 혜택들 을 누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오직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하는 일 밖에 없습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는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POSTECHIAN vol.159
있어요!
김병수 | 컴퓨터공학과 17학번
37
학과 탐방 Ⅱ
분자가 이끄는 무한한 확장성의 장
화학과 많은 사람들이 화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흰 가운을 입은 대단한 과학자를 떠올리곤 합니다. 플 라스크에 있는 물질을 섞다가 펑 하고 터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죠. 하지만 화학은 일상 그 자체 입니다. 여러분이 먹고 입을 때 쓰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화학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화학을 가르치 는 곳, 화학과에 대해서 소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AR
chemistry Department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 어플을 실행하여 이미지를 스캔하여 보세요.
( 化學科 )
화학은 물질의 성질을 연구하고 다른 물질로
유기화학은 탄소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의
바뀌는 반응을 연구하는 기초과학 분야입니
구조와 성질, 반응과 합성을 연구하는 분야로,
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연구 분야들 중 유일
입체 화학적 성질, 반응 메커니즘, 분광학적
물리화학에서는 원자/분자의 구조 및 특성,
하게 자신이 연구하는 대상을 직접 만드는
분석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새로운 물질을
화학반응이론 등 화학의 기본 원리를 연구합
분야이기도 합니다. 먼저 화학을 크게 6가지
만들어 내는데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
니다. 분자를 양자역학적으로 구조를 판단하
로 분류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 바로 유기화학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새
고, 분자 분광학, 결정과 액체의 구조학, 광화
PROGRESS
로운 의약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있습니다.
학, 분자 동력학 등의 물질의 구조와 전자의
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생화학을 공부하
다. 매 학기 화학과 학부생들이 모이는 개
움직임을 위주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종강총회, 화학과 전체가 모여 뷔페 식사 를 하는 종강파티, 다 같이 놀면서 친해지는
무기화학은 탄소 기반의 유기물질을 연구하
화학은 역시 실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화
MT, 실험이 끝날 때 조교님들과 함께 진행하
는 유기화학과 달리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들
학과에서는 위에서 이야기하는 6가지 분야
는 실험 뒤풀이,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고기
의 화학결합과 분자구조를 이론적으로 다루
의 이론을 배울 뿐만 아니라 2학년 1학기부
파티 등의 행사들이 많습니다. 화학과 학부
며, 특히 전이금속과 비금속 사이의 배위결합
터 3학년 2학기까지 매 학기마다 배운 내용
생들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주 만나
에 대한 이론적 원리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들을 직접 실험하는 실험과목들이 있습니다.
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됩니다. 여러
더해서 직접 대학원에서 진행되는 연구를 해
분도 화학과에 오시는 지금 꿈꾸는 그 대학
분석화학에서는 다양한 연구에 응용 가능한
볼 수 있는 연구참여 프로그램은 실제 현장
생활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석기법 및 분석기기를 개발하고 이
분위기를 미리 접해볼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들을 이용하여 기존의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화학은 물질의 성질에 대해 탐구하기 때문에
힘들었던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분자들은 눈
이론과 실험이 균형이 잡혀있는 커리큘럼을
그 어떤 과학 분야보다 확장성이 큽니다. 그
에 보이지 않기에 특성을 확인하고 양을 측
통해 화학과 학생들은 미래의 과학자로서 연
렇기에 연구뿐만이 아닌 다양한 진로를 선택
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해결해 주
구자의 소양을 기르게 됩니다.
할 수 있고 그 어떤 진로에서도 도움이 될 것
는 것이 분석화학자가 하는 일입니다.
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기초를 잘 하는 사 화학과에서는 학부생들이 학업이나 진로에
람이 응용을 잘 하듯이 화학을 배우게 된다
고분자화학에서는 새로운 기능성고분자와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
면 현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고 응용할 때
고성능고분자의 설계와 합성의 출발점인 고
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스텍 내 최대 규모
많은 도움이 되고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분자 구조와 성질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
의 선후배 학습 멘토링 시스템, 학부생들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화학에
한 기초연구에 주력합니다. 주요 연구 대상
원하는 화학과 졸업생 선배님을 직접 초빙
대해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
으로는 환경친화성 고분자, 고분자 나노 복
해 진로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
니다. POSTECH 화학과는 항상 여러분을 기
합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인류가 사용하
는 학부생 세미나, 선배들의 각 전공과목과
다리고 있습니다!
는 금속을 제외한 모든 물질인 고분자를 다
교양과목, 학점교류 등의 리뷰를 담은 화학
루는 분야입니다.
과 과지인 ChemiSTORY, 김욱·이인숙·장 태현 장학금과 같은 학부생들의 학업을 응
생화학은 생명현상들을 화학적인 관점에서
원하고 지원하는 각종 장학금 등의 다양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생체 물질의 기능과
프로그램은 화학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구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생활과 관련된
장점들입니다.
POSTECHIAN vol.159
생명현상의 이해나 응용을 유도할 수 있는 전반적인 지식은 물론 생명과학의 문제들을
학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니 화학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하는 분야라고 볼 수 있
과가 재미없는 과가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되
습니다. 단백질이나 DNA와 같은 생체 분자
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학과는 공부할 때
들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생체 메커니즘을 분
는 공부하고 놀 때는 확실히 노는 학과입니
정우성 | 화학과 16학번
39
PROGRESS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정보통신연구소 piRL(poSTech information Research Laboratories)
최근 우리는 ICT 기술로 인한 엄청난 변화를 목격하였고, 이는 전 산업 분야와 결합하여 더 빨리, 더 크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호에는 이러한 4차 산업혁 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연구를 주제로 삼고, 미래 정보통신분야 핵 심/기반기술 연구, 산학협동의 주도적 역할, IT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는 포항공과대학교 정보통 신연구소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INTErVIEw
류동우선생님
정보통신연구소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보통신연구소는 1991년 설립된 28년차 연구 기관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빅데이 터,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첨단 IT 기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수도권 판교 테크노밸리에 R&BD(사업화 연계 연구 개발) 사무소를 설 립, 포항공과대학교 연구진과 우수 산업체의 상호 협력에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6년 12월부터 POSCO 그룹, 삼성전자 DS 부문, SK 하이닉스 등 우수 산업체 인력에 대해 인공 지능,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융합 및 시너지를 통한 가치창출대학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북도 소재 기관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국내 인공지능, 빅 데이터 및 사물 인터넷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인공지능 핵심 기술 개발과 전 문 인력 양성, 기업 애로기술 해결 등을 위한 '경상북도 인공지능 거점센터'를 개소하였으며, 6월 세 계적인 계측기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Keysight 사와 MOU를 체결, B5G 및 IoT 분야 기술 개발 및 인
POSTECHIAN vol.159
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41
정보통신연구소의 주요 연구 분야에는 어떤
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으며, 이를
것들이 있나요? 각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
통해 개발된 기술을 산업체에 체계적으로 확
명해주세요!
산시킬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려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 제공 ② ICT 전반에 대한 창업 지원 및 판교 우수 벤처기업과 협력을 통한 사업화 지원 ③ POSCO/POSCO ICT와의 협업, 공동연구
<인공지능(AI) & 빅데이터>
활성화 및 사업화
2000년 중반 다시 등장한 딥러닝 기술은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운영하는 aI 아카데미는
2010년 이후 음성인식, 영상인식, 기계번역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등 주요한 산업적 응용에 성공적으로 적용되
진행하나요?
④ 판교 지역 네트워크 활용, 연구 과제 수주 및 포항에 우수 기업 유치
며, 인공지능의 핵심적 기술로 대두되었습니 다. 나아가 2016년 봄,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전개에 따른 인공지능
정보통신연구소의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나
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세기적인 바둑
분야 인재의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인공지능
비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대결이 인공지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면서,
전문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대두되고 있습니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한 원천기술
다. 인공지능 원천 기술 및 이를 응용하는 산
정보통신연구소는 AI, Big Data, IoT 전문 인
연구와 더불어, 컴퓨터 비전, 자연 언어 처리,
업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
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과 연
데이터 마이닝, 로보틱스와 같은 응용연구, 그
성이 필요합니다. 정보통신연구소 AI 아카데
구의 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한 새로운 산학 협
리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빅데이터 처리, 고성
미는 기업체 및 기관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
력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Big
능 플랫폼과 같은 다양한 컴퓨터공학 기술이
데이터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
Data, IoT 기반 미래 핵심 기술 연구로 국가
같이 연구 개발되어야 될 필요성이 커졌습니
다. 2016년 12월부터 POSCO 그룹, 삼성전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연구소로 발전하기
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연구소 내에 AIBD 센
자 DS 부문, SK 하이닉스 등 대기업 뿐만 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
터를 시작함으로써, 인공지능 관련자들이 같
니라 경북 지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희망자,
래 지능 정보화 사회 구현을 위한 IT기술 리더
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동시에 산
사회 공헌 사업인 취업준비생 교육 프로그램
연구소’를 목표로, 정보통신분야 핵심 기반기
업체에 필요한 인공지능 교육을 체계적으로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공하고자 합니다.
술 연구를 통한 World-Leading 연구소로 발 돋움 하여 우리나라 정보통신분야를 이끄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판교 R&bD 사무소와는 어떤 관련이 있으며, <IoT (사물 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이곳에서는 어떠한 일을 진행하나요?
IoT은 센서, 통신, 소형화, 저전력, 서비스 등 의 기술이 망라되어 사람과 사물을 포함한 모
정보통신연구소 판교 R&BD 사무소는 한국
든 것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하
창출하려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IoT의 실현을
고 있습니다. 우수한 IT 기업들을 비롯한 정부
위해 필요한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많아지
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
면서, 결국 빠르고 정확한 정보의 획득, 그리
도권의 인재를 적극 채용하여, 연구역량을 강
고 획득한 정보의 효율적인 처리가 IoT의 확
화하고 세계적인 연구 결과의 창출을 목적으
산을 위한 핵심적인 기술이 되었습니다. 정보
로 운영 중입니다. 이 외에도 아래와 같은 일
통신연구소의 IoT 센터는 관련 연구자들이 협
들을 추가적으로 진행합니다.
업하여 IoT 산업의 핵심이 될 기술을 효율적
①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IoT를 비롯한 ICT
PROGRESS
알리미 23기 유태형 | 컴퓨터공학과 17학번
1
POSTECHIAN vol.159
2
1 서영주 소장님
2 행정팀
3
3 연구부
43
©Jane Bown
HellO NObel
2017년 노벨 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를 섞은 다음, 거기에 마르셀 프루스트를 조금 더해 가볍게 저어라." 노벨상 위원회의 종신 사무총장인 사라 다리우스는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다음과 같은 표현 으로 소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을 섞었다고 표현할 정도면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 자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 수 있겠죠? 지금부터 소개할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가즈 오 이시구로입니다!
알리미 23기 문새미 | 컴퓨터공학과 17학번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여러분들이 처음 가즈오
오 이시구로는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과 독일 코리네 상 등 각종 상
이시구로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마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
들을 수상하게 됩니다. 또한, 타임 100대 영문 소설과 2005년 최고의
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나가사키
소설로 선정되기도 하며,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
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갔고, 29살에 영국 국적을
습니다.
취득하여 현재는 영국인입니다. 이와 같이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살 았기 때문에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을 보면 일본 문학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소설들을 쓴 가즈오 이시구로는 1995년에는 대영제국 훈 장 그리고 1998년에는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게 됩니다. 가즈오 이시 구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집필 활동을 계속하여, 2017년 노벨 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 총 7편이 있는데요, 대부분 과거를 배경으
의 수상자로 선정되고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작가가 됩니다. 그를
로 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남아있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노벨 위원회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
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입니다. 먼저 「남아있는 나날」은 1930년
의 소설들이 "위대한 감정의 힘"으로 "세계와 인간을 잇는 환영적 감각
대 격동기를 겪고 있는 영국이 배경이며 주인공 스티븐스가 6일 동안
의 심연을 드러낸다" 라고 밝혔습니다.
여행을 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작가는 주인공인 스티븐스가 인생 말년에 느낀 사랑에 대한 허전함과 비극을 섬세한 문체로 풀어냈
이번 헬로 노벨에서는 다른 호와 다르게 노벨 문학상에 대해서 다루어
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1989년에 그는 맨부커 상을 수상하였고, 이때
보았다는 점, 눈치 채셨나요? 과학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인 소양도
부터 세계적인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2017년 노벨 문
POSTECHIAN vol.159
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삶과 대표작 두 편을 간단하게 알아 이어서 두 번째로 「나를 보내지 마」는 2005년에 출판한 소설입니다.
보았는데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을 하루 빨리
이 소설은 1990년대 후반이 배경이며 인간 복제가 가능한 세계에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들도 이번 여름 방학을 계기로 가
인간에게 장기를 이식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복제 인간에 대한 이야
즈오 이시구로의 책을 읽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릴게요! 그러면 포
기를 다룹니다. 특히, 복제 인간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의 운명에 대
스테키안 독자 여러분 모두 학기 마무리 열심히 하시고, 즐거운 여름
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소설로 가즈
방학 보내세요~.
이미지 출처 : 현대영국작가사전 ⓒJane bown
45
최신 기술 소개
텔레파시는 가능한 기술일까 알터에고
Alterego
독자 여러분들은 음성 인식 기술이 탑재된 기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나요? 음성 인식 기술을 직 접 사용해 본 적이 없더라도, 자비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성 인식 기술에는 아직까지 여러 제약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현재의 음성 인식 기술은 인간의 모든 언어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입니다. 인간의 언어를 잘못 인식하여 오류 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잡음이 심한 밖에서 는 음성 인식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MIT 미디어랩의 대학생 아르나르 카프르가 이런 한계를 뛰어 넘는 기술, 알터에고(AlterEgo) 를 개발했습니다. 알터에고는 사람의 음성이 아닌 머릿속 생각을 읽을 수 있는데요, 턱 부분에 전극 을 배치하여 주변 신경 근육의 신호를 읽어내, 사람의 머릿속 생각을 맞춰냅니다. 이 알터에고는 실 제 실험에서 참가자가 생각하는 단어를 92%의 정확도로 맞출 정도로 그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였 습니다. 아직까지는 인식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20개에 불과하지만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갈 계획 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_http://smartaedi.tistory.com/245
PROGRESS
1
laTeST TecHNOlOgy
양자역학의 또 다른 걸작 퀀텀 레이더
Quantum radar
우리 머리 위로 스텔스 항공기가 지나가더라도 여러분들, 심지어 군 시설조차도 이를 감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스텔스 항공기는 특수 페인트와 기체 구조를 이용해 기존 레이더의 전파를 흡수하고 또 편향시켜 자신을 탐지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스 텔스 항공기는 무적의 항공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중국에서 개발된 ‘퀀텀 레이더 (Quantum radar)’ 때문인데요, 이 퀀텀 레이더는 단순히 스텔스 항공기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탐지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할 수 있습니다. 퀀텀 레이더는 양자 얽힘 현상을 이용하여 만든 에너지원으로 스텔스기를 감지해 냅니다. 양자 얽 힘 현상이란 두 입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어려운 이론입니다. 쉽게 설명 하기 위해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두 입자를 일정한 양자상태에 두어 두 입자의 스핀이 항상 반 대가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양자 역학에 따르면, 측정하기 전까지는 두 입자의 상태를 알 수 없지 만 만약 측정을 한다면, 그 순간 한 계의 상태가 결정되고 이는 즉시 그 계와 얽혀 있는 다른 계의 상태까지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마치 정보가 순식간에 한 계에서 다른 계로 이동한 것처 럼 보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양자 얽힘 현상은 양자 암호, 양자 컴퓨터, 양자 전송 등 다양한 차세 대 기술에 적용된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_https://www.nolimitszone.com/china-claims-it-developed-quantum-radar-to-
POSTECHIAN vol.159
see-stealth-planes/
2 47
최신 기술 소개
쌍둥이도 구별해 내는 3D 얼굴 인식 기술
3D Face Recognition
자신이 동안이라고 주장하는 친구들을 보며 답답해 하셨던 독자 여러분들, 드디어 이를 판단해 주 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3D 얼굴 인식 기술입니다! 기존의 2D 기술은 환경에 따라 정확도가 크게 차이가 나고 얼굴이 촬영되는 각도, 표정, 머리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는 한계가 있었 습니다. 한편, 3D 얼굴 인식 기술은 기존의 2D 얼굴 인식 기술과 달리, 깊이를 도입한 제 3의 축을 도입하여 더 다양한 형태의 얼굴을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기술은 눈두덩이, 코, 턱 등 얼굴의 특징이 되는 부위에 점을 찍어 각 점들 사이의 관계를 기록하여 수평 관계뿐만 아니 라 수직 관계까지 파악해 냅니다. 이 기술로 정면 사진과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구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일란성 쌍둥이의 미 세한 주름 패턴을 분석하여 구분해 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ATM기기를 타인 명의 의 카드를 사용하는 범죄를 막는 데 쓰이기도 하고, 또 최근 일본에서는 스스로 미성년자인지 아닌 지를 구별해 내는 자판기까지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_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530059&memberNo=4841206
PROGRESS
3
laTeST TecHNOlOgy
파킨슨 환자들을 위한 아름다운 발명품 리프트웨어
Liftware
가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글씨 쓰기도 힘들고 숟가락질도 어려웠던 경험이 다들 있지요? 바 로 그 불편함은 수전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일상과도 같습니다. 선천적인 원인 또는 파킨슨병으로 인해 앓게 되는 수전증은 자신의 힘으로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어렵게 만듭니다. 때문에, 보호자나 헬퍼의 도움 없이는 편안한 식사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잦습니다. 이러한 수전증 환자들을 위해, 구글이 인수한 '리프트랩스'(Lift labs)라는 회사가 '리프트웨어'(Liftware)라는 특별한 숟가락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리프트웨어라는 숟가락의 손잡이에 바로 그
알리미 22기 이호준 | 화학과 16학번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손잡이의 센서가 사용자의 손떨림 파동 패턴을 분석해 낸 뒤, 이와 상쇄 되는 파동을 발생시켜 손 떨림을 보정한다고 합니다. 이 특별한 손잡이는 숟가락뿐만 아니라 포크 에도 부착할 수 있고 무게가 가볍고 크기도 작아 사용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이런 멋진 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오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_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2icct&logNo=220909287064&proxyRef
POSTECHIAN vol.159
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4 49
포스텍 실험실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URP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포스테키안이 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가 있다. 바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URP)에 지원해 보는 것이다. URP는 한창 전공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 하고 있는 POSTECH 학부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교육받는 중에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연구 주 제로 선정하여 개별의 프로젝트로 이끌어 가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제부터 URP에 대 해 자세히 알아볼까 한다.
URP를 소개하며
서 필요한 부분을 발 빠르게 갖추는 한편, 다음
엄밀히 말해 학부(대학교) 과정은 고등 교육 기
진로의 결정에도 큰 도움을 얻게 된다.
관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공통된 과목을 배 우다가 문과/이과로 분리하여 조금 더 어려운
URP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야기
과목을 배우게 되는 것처럼, 대학에 진학하면
"학부생에게 수행할 기회를 주겠다." 말은 쉽지
전공자는 해당 분야의 고급 지식을 습득하기
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첫째로, 모든 연구에는
위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학과'는 훌륭한 교육
자금이 필요하다. 우수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
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법학과'는 유능한 법조
든 초보 연구자에게 선뜻 자금을 내어주는 자
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디자인학과'는 사람들
선 사업가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둘째로, 학
의 이목을 끄는 작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
부생의 눈높이에서 연구에 대해 지도하고 필
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필
'이·공학과'도 출중한 이·공학 계열 종사자 및
요하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인력, 즉 교수진이
연구자를 길러내는 것에 목표를 둔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학부생을 지도할 만
어디까지나 학부생이므로 초점은 ‘교육’에 맞
한 동기가 충분할까? 셋째로, 프로그램 전반을
추어져 있다.
지원하고 관리할 연구 인프라가 필요하다. 경
POSTECHIAN vol.159
험을 제공하기 위한 이 프로그램만을 위해 행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인 URP는 ‘교육’의 대상
정 직원을 배정하고 인력을 쓰는 것이 대학 차
자에게 다음 단계인 ‘연구’의 기회를 제공한다
원에서 어떤 이익이 되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는 점에서 굉장히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
한다.
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일
자금력, 후대 양성에 뜻을 두는 진정한 교육자
반 대학생들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자신이 임
들로 구성된 교수진,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훌륭
하는 분야의 깊은 지식을 얻게 되며, 연구자로
한 인프라를 모두 갖춘 곳은 찾기 힘들다. 그 탓
51
에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
릇이다. 전자기기가 켜져 있다면 항상 함께
필요한 다른 내용을 조사하고 개발하는 것, 6
역시 국내에서는 POSTECH이 거의 유일하
켜져 있어야 할 기준전압 '생성회로' 때문에
개월에 이르는 연구기간에 대한 과정을 기록
다. POSTECH은 지원자들의 능력에 대한 신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30분만에 다 닳는다면
하고 성과를 최종 보고하는 것, 그리고 그것
뢰를 기반으로 초보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
가치가 없을 것이다. 나아가 IoT(Internet of
을 타인 앞에서 발표하는 것까지. URP 참여
원을 아끼지 않는다. 타 대학과는 대비되는
Things) 시대에도 이러한 초저전력 기술은
자는 단일 과제로써 겪어야 할 모든 과정을
자체 입학 프로세스에 웬만한 자신이 있지
반드시 필요하다.
다 짚어볼 수 있으며, 이는 전국의 대다수 학
않고서야 힘들지 않을까?
부생이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은
이렇듯 필자의 과제는 특정 목적에 맞는 전
POSTECH이 최고의 이공계 대학이라는 방
자회로를 설계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대로 결
나아가 연구비와는 별도로 연구 기간 중 개
증이며, 반대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과가 나타나지 않아 느끼는 좌절과 밤새우며
별 장학금을 지급받고, 연구윤리·연구방법·
본교 입학을 희망하는 후배 고등학생이 있
매달려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희열을 반복하
논문작성·멘토링 및 연구력 강화 workshop
다면 꼭 POSTECH을 선택할 동기가 되었으
였다. 수업을 열심히 들어 성적이 잘 나왔을
등 또 다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영어
면 좋겠다.
때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희열. 최우수상을
논문 작성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본인
받았던 연구 자체가 성공이었다기보다는, 과
의 선택에 따라 결과물로 사후 학술대회 발
연구 내용과 프로그램 후의 나는
정에서 느낀 성장을 양분으로 다음 진로에
표나 학술지 논문 게재, 특허 출원, 공모전 참
프로그램의 지도는 약 반년 간 '연구 참여'라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고 현재는 그때 인연
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어디에도 없
는 과목을 이유로 들락거렸던 연구실의 교수
을 맺은 지도 교수님의 대학원 연구실로 진
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님께 부탁드렸다. 필자만의 전자회로를 설계
학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더불어, 연
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원한 URP와 이를 수
구에 필요한 장비나 시뮬레이션 도구의 사용
이공계 석학을 꿈꾸며 공부를 이어가는 고등
락하신 지도 교수님. 필자가 제시한 큰 틀을
법을 미리 익혀 생긴 시간적 이익과 연구하
학생, 학부생이더라도 다음 단계인 연구에
교수님께서 다듬어 주셨고, 협의를 통해 ‘나
며 짬짬이 알게 된 다른 분야의 내용 덕분에
대한 확신을 갖기란 매우 어렵다. '나의 연구
노와트 밴드갭 기준전압 생성회로 설계에 대
대학원에서의 연구 주제 설정이 빠를 수 있
스타일은?', '나와 맞는 연구 주제는?', 혹은 '
한 연구’로 주제를 결정하였다.
었다. URP 자체의 기간을 넘어서도 그때의
나는 연구와 맞는 사람일까?' 등 자신에게 던
성장이 점점 더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져봐야 할 질문이 많다. 그렇기에 URP는 더
어떤 디지털 전자제품이라도 올바른 동작을
욱 빛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고민의 기로
위해서는 반드시 내부의 '기준전압'이라는 녀
에 선 여러분에게, URP가, POSTECH이 해
석을 필요로 한다. 이 녀석은 기기에 연결된
URP만의 장점은
전원(배터리)의 값이나 주변의 온도 등에 무
URP는 본교 및 타 대학에서 실시하는 연구
관하게 일정한 값을 나타내야 한다. 내부 물
실 인턴십 개념의 참여가 아니다. 본인만의
질의 농도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배터리의
주제를 프로젝트화 하여 전체 과정을 지원자
전압처럼, 아니면 한겨울에 따뜻한 실내에
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령 제안서를
있다가 영하의 외부로 나갔을 때의 온도 차
작성하는 것부터,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되
이처럼 스마트폰의 동작이 뒤죽박죽이면 사
는 개별 연구비를 요소별로 분배하여 잘 집
용하겠는가? 그렇다고 정확한 기준전압을
행하는 것, 연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지도
위해 너무 많은 전력을 소모할 수도 없는 노
교수님의 의견을 여쭈어 방향을 수정하거나
PROGRESS
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정호 | 전자전기공학과 대학원 18학번
PASSIoN PoSTeCHIAN.2018.Summer.
세상 찾기Ⅰ
도전과 성장의 계기들 POSTECH 미끄럼틀 프로젝트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성장에 의미를 둔다. 개인의 성 장 요소는 기술, 지식, 태도, 습관으로 세분화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태도의 성장은 새로운 것 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새로운 것을 해본 적이 없던 나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새로운 기회로서 미끄럼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점을 배웠는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박진우 | 신소재공학과 14학번
‘하던 것’과 ‘새로운 것’
가?’와 같은 질문을 했다. 먼저, 나는 대학생
슨 일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하겠다고 말했
POSTECH은 기술, 지식의 성장이 가능한
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에게 새로운 것을 접
다. 큰 고민 없이 시작한 미끄럼틀 프로젝트
곳이다. 반면 태도의 성장은 어려운 곳이라
해볼 기회를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찾아나
는 참 잘 되었다. 모금을 시작한지 일주일도
생각한다. 앞서 태도의 성장은 새로운 것을
서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치열한 입시 경쟁
되지 않아 400만 원을 모았고, 한 달이 지나
접하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어떻
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던 것'을 계속해
서는 추가로 9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모았
게, 왜, 그리고 어디서 새로운 것을 만나느냐
야만 했기 때문이다. 입시 경쟁에서 생존한
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다. 살면서 한 번도
가 개인의 가치관과 태도 형성에 영향을 준
결과, 하던 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라고
해보지 않았던 제품 기획 프로젝트였고 누
다. 새로운 것은 개인마다 다르게 정의될 수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학에 와서도 '하
구도 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있는데 나에게는 기존에 하던 일 혹은 공부
던 것'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던
하지만 막상 모금이 끝난 뒤에는 프로젝트
와는 다른 분야의 그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것을 계속하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었
가 잘 풀리지 않았다. 늘어놓기도 민망할 정
POSTECH 생활은 새로운 것과는 상당히 거
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는 고민
도로 프로젝트는 수차례 연기되었다. 프로
리가 먼 곳이다. 그래서 태도의 성장이 어렵
자체를 어려운 일로 만들기 때문이다. 막상
젝트의 연기는 자연스레 비판과 비난의 목
다고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찾아도 '잘못되면 어떡하지, 여
소리를 키웠다. 견디기 참 힘들었다. 살면서
하지만 태도의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것만
태 하던 것은 어떡하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당해본 적
할 수는 없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며
그러던 2014년 5월의 어느 날, 영어III(현재
이 있었던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기술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기초영어1) 과제를 하던 중에 받은 한 통의
돈의 사용처를 결정해 본 적이 있었던가? 시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
전화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전화 내용에
간이 흐를수록 풀리지 않는 사업과 무거워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 한다. 나는
는 미끄럼틀을 만들어 보자는 것 외에는 아
져가는 책임감에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얼마나 새로운 기회를 주었는
무런 설명도 없었다. 나는 당시에 틀에 박힌
는 생각도 꽤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
가? 혹은 스스로 기회를 찾아 나선 적이 있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무
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PASSION
많지 않음을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했다. 나
Project manager인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님. 이곳에 다 나열하기 어렵지만 미끄럼틀
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지 아니면 이와는
하는 논리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꼭
은 좋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작품임을
무관하게 운이 좋았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미끄럼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말겠다.'라
잊지 말아야 한다.
미끄럼틀은 설치되었다.
는 강한 믿음으로 끝까지 밀고 나갔다. 미끄 럼틀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가치에 대한 믿
넷째, 시작이 반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이
미끄럼틀 프로젝트가
음이 있었고 반대의견 못지않게 해야 하는
가장 어렵다. 만약 내가 '나의 능력', '주변 사
알려준 것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람', '프로젝트의 성공가능성' 같은 요소들을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미끄럼틀 프로젝트 덕에 나는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
먼저 따졌다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는 했을 셋째, 남는 건 사람이다. 미끄럼틀 프로젝트
까?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에 성장과 성취
의 성공요인 중 또 다른 하나는 내 주위 사람
가 따른다.
첫째, 열심히만 하는 것은
끝으로, 미끄럼틀 프로젝트
아무 소용없다. 미끄럼틀
는 태도의 성장 계기가 되었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 번도
다. 먼저, 새로운 것에 두려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
움보다는 설렘을 느끼도록
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나를 바꿔주었다. 그리고 내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
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다. 하지만, 아쉽게도 노력
에 대해 파악하는 계기가 되
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을
었다. 미끄럼틀 프로젝트를
때가 많았다. 냉정하고 불
통해 배운 것을 기반으로 다
편한 진실이지만 얼마나
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과
하게 되었다.프로젝트 자체
정보다는 결과를 지향하는
가 잘 될지는 모르겠다.
분위기가 참 불편하고 답답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은 잘
하다. 하지만 모두가 우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옆을 쫓아다니며 무엇을 어 떻게 하는지 살펴볼 수는
일단 해보려고 한다. 요즘은 이미지 출처_http://times.postech.ac.kr/news/articleView.html?idxno=9138
없는 노릇이다.
럼 설레고 기대된다. 열심히 들이었다 무작정 버티기만 했다면 설치될
POSTECHIAN vol.159
미끄럼틀을 시작했을 때처
노력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둘째, 버티는 것도 능력이다. 나는 미끄럼틀
수 없었을 것이다. 매 위기의 순간마다 나의
기에 나는 잘 할 것이다. 어려운 순간은 찾아
프로젝트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잘 버틴 것
부족한 능력을 메워준 사람들이 곁에 있었
오기 마련이니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려고
에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끄럼틀 프로
다. 부족했던 예산문제를 해결해 준 긱온 캠
한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 좋은 관
젝트를 진행하면서 상당히 많은 비난과 비
퍼스 선배들, 학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도
계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지금
판을 받았다. 다수의 비난은 내 능력이 부족
움을 준 88학번 이지연 선배님, 그리고 학생
하던 일을 때려 치지는 말자. 다만, 언젠가 한
했기에 감수하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의 자발적인 프로젝트에 응원을 보내주신
번은 당신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
그런데 놀랍게도 몇몇 비판은 프로젝트 진
전상민 처장님. 그리고 가장 많이 반대하셨
이다. 나는 당신이 과감하게 그 기회를 붙잡
행을 꺾을 수 있을 만큼 강력했었다. 가끔은
음에도 가장 많이 도와주셨던 권인혁 선생
기를 응원한다.
55
세상 찾기Ⅱ
과학의 대중화와 포스텍 <1박 2일> 대학교 특집 포항공대 편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포스텍의 일상에서 일탈을 찾기란 어찌 보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 한 과제와 연구와 시험의 굴레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을 동경하 며 개성을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하루는 자신을 방송 작 가라고 소개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게 되었다.
<1박 2일> 방송에 출연하다
다. 과학 교양 프로그램에서 내가 자신 있는 과
전화를 걸어온 이가 처음 한 말은 자신이 KBS의
학 분야와 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
방송 작가이며 촬영을 위해 나의 특징을 알려달
라 예능 프로그램이라니,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
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어떠한 방송이었는지, 무
었다. 이러한 당황스러움 속에서 ‘이 방송에 출연
엇을 하는지 전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이러한
을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이와 같
개성을 향한 강한 열망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 같
이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
아서 행복한 마음에 개인적인 세부사항을 다 말
방송 촬영은 시작됐다.
했다. 작가 분은 면담을 요청해서 방송에서 이용 할만한 정보를 더 묻고 갔다. 그제야 무슨 방송
포스텍의 출연 학생들은 총 6명, <1박 2일>의 출
인지 물어보았는데, 과학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연진과 똑같은 수였다. 각 멤버들과 팀이 돼 촬
대답에 개성과 과학을 합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영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당일 오전 10시경 학
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더 들떴다.
생들은 학교의 특정 위치에 배정을 받고 각자의 파트너가 될 출연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나는
PASSION
인터뷰는 실제 촬영일로부터 약 4일 전에 진행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렸고, 나의 파트너가 된 정
하였다. 안내받은 바와 같이 과학 교양 프로그램
준영씨를 만나게 됐다. 그런데 제작진의 친절함
을 촬영할 생각에 들떠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과 정준영의 등장은 출연을 하고 싶지 않았던 마
하지만 촬영 이틀 전, 작가 분이 급작스럽게 연
음이 굴뚝같았던 내 생각을 바꾸기 충분했다. 방
락을 해 이 방송이 KBS의 <1박 2일>이라고 하는
송 출연 전에는 사람들이 대부분 차갑고 말을 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매우 당황스러웠
누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작진들
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들었다. 출연진들의 눈으로 본 글로벌한 문
며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사람임을 느끼게
었고, 무척이나 친절했다. 포스텍 학생들 같
제와 이에 대한 해결 방안, 그리고 세 명의 학
됐다. 포스텍은 학부생부터 박사 후 연구원
은 보조출연자도 세심히 배려하는 모습에서
생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실
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환
내가 잘못된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식으로 진
경을 지닌, 세계에 몇 되지 않는 최고의 대학
있었다. 정준영씨를 만나고 난 후 배정된 곳
행됐다. 긴 회의 끝에 팀의 주 아이디어로 출
이다. 포스텍과 1박 2일이라는 명실상부 대
인 78계단을 이용한 점심 게임을 했다. 78계
연진들이 심각한 문제로 뽑은 미세먼지를 해
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과 예능 프로그램
단 위에서 신발을 던지면 다른 사람이 아래
결하기 위해 창의it융합 공학과와 화학과의
이 협력했기에 하루만에 아이디어를 상품으
에서 받는 미션을 진행하였는데, 미션의 높
미세먼지 센서가 달린 선풍기, 생명과학과의
로 실제 구현해내며 과학과 공학을 한 단계
은 난이도 때문인지, 나의 부족한 운동신경
생체 재료를 이용한 미세먼지 흡착 필터를
더 대중화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때문인지 실패하고 우리 팀은 점심식사를 하
융합한 '미풍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지 못했다. '미풍기'는 아이디어 회의 후 진행한 '1박 2일 점심 미션 이후에는 드디어 모든 출연진과
과메기' 발표회에서 다른 연예인, 학생, 제작
만나볼 기회가 주어졌다. 화면으로만 보던
진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았는데, 이러한 호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참 생소했다. 우리
응에 힘입어 촬영 중 만들 기회가 주어졌다.
팀과 한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점심 미션에
비록 나는 필터만 제작하였으나, 다른 팀원
성공하였는데, 진짜로 출연자까지 점심을
들이 나머지 실질적 작동 부분인 선풍기와
굶기는 것이 확실한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센서를 제작 완료한 것을 보고 포스텍 학생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구구
의 대단함과 다른 전공과의 협력이 얼마나
단, 닭싸움 등을 겨루어 점심의 일부를 먹을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
기회를 제공해 주었는데, 분량과 실패 팀을
다 놀라웠던 것은, 출연진들이 자신들의 분
모두 생각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야와 어찌 보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러 한 일들에 열의를 보이고 자신의 손이 닿는 대로 도와주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보완하기
‘1박 2일 과메기’ 프로그램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이들
이와 같은 시간이 지나고 포스텍의 '과메기'
과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과학이 대중에
를 벤치마킹한 '1박 2일 과메기' 프로그램을
게 한 단계 더 다가간 듯한 생각이 들었다.
POSTECHIAN vol.159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포스텍의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전체 팀을 각
KBS의 <1박 2일> 출연은 여러 가지를 배우
반으로 나누어 회의를 하여 세상을 바꿀 아
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사실 연예
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상하는 그런 자리였다.
인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는
우리 팀은 인근 카페로 이동하여 창의it융합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아이디
공학과와 화학과, 생명과학과 그리고 출연진
어 회의와 직접적인 실현 과정에 부딪혀 보
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융합하는 자리를 만
며, 이들도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이
우성욱 | 생명과학과 16학번
57
포동포동
몸에 흥이 넘친다면? 스트릿 댄스 동아리 CTRL-D!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스텍 스트릿 댄스 동아리 CTRL-D(컨트롤디) 회장 화학과 17학번 김윤근입 니다. 올 한 해 동아리 ‘CTRL-D’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포스텍 유일의 갓갓 댄스 동아리 컨 트롤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PASSION
AR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 어플을 실행하여 아래의 이미지를 스캔하여 보세요.
CTRL-D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실력을 뽐내고, 그 다음날엔 합숙 MT를 가서
몸치도 모두 들어올 수 있어요! 모두가 처음
컨트롤디는 1995년에 만들어진 스트릿 댄스
재밌게 놉니다! 3주 동안 땀 흘리며 같이 생
춤을 추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와서 주눅
(Street Dance) 동아리로, 현재 1기 선배님
활하고 엠티까지 가니 당연히 동아리 동기들
들 필요도 없고 1년 동안 멋있게 배우면 어느
이 동아리 지도 교수님으로 계실 만큼 역사
끼리 친해질 수밖에 없겠죠?
새 엄청난 Dancer가 되어 있을 거예요!
That Really Likes Dancing’의 줄임말로서
또, 춤 하면 자신의 춤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컨트롤디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가 동아리
말 그대로 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
있는 공연과 배틀이 빠질 수 없는데요, 새내
원들끼리의 우정이 매우 돈독하다는 점인데
가 깊은 동아리입니다. CTRL-D는 ‘Club
인 동아리입니다. 스트릿 댄스에는 다양한
기 배움터 공연, 스낵바 공연, OSS Battle, 해
요! 합숙을 하면서 동기들과 열심히 땀 흘리
장르가 있지만, 저희 동아리에서는 크게 9개
맞이 한마당 공연(봄축제), 이공계 대탐험 공
고, 선배 후배들과 공연 준비를 하다보면 친
의 장르를 배웁니다. 9개의 장르는 각각
해질 수밖에 없겠죠? 학부생보다 대학
락킹, 왁킹, 브레이킨, 팝핀, 하우스, 힙
원생이 더 많은 포스텍 특성상 대학원생
합, 걸스 힙합, 크럼프, 얼반으로 이루어
들도 함께 공연을 하기 때문에 인맥도 넓
져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 본 것 같은 장
어집니다. 포스텍 최대의 동아리라고도
르도 있고, 생소한 장르도 있을 텐데 각
할 만하죠!
장르에 해당하는 영상을 찾아 보면 장 르별로 뭐가 다른지 구분할 수 있을 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예요! 스트릿 댄스 외에도 아이돌 공연
저는 CTRL-D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춤
도 하며, 한때 유행했던 백팩키드 춤, 요
과의 인연이라곤 학예회에서의 율동밖
즘 유행하는 망치 춤 등도 추면서 재밌
에 없었어요. 입학하고 나서 체력을 기르
게 논답니다!
기 위해 운동 동아리에 들어갈까, 춤 동 아리에 들어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몸에
CTRL-D 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흥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춤 동아리
여러분이 신입 기수로 컨트롤디에 들어
를 결정했습니다. 춤을 추면서 체력도 좋
오게 되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시간
아지고, 동아리 안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
씩 정기 모임을 갖게 됩니다. 정기 모임
을 만났습니다. 또 건강한 취미를 얻은
시간에는 윗 기수 선배들이 새로 들어 오는
연, 포카전 루나틱 일루전과의 교류 배틀, 정
것 같다는 생각에 동아리 생활에 아주 만족
신입생들에게 춤을 추기 위한 기본기를 알려
기공연 등 매년 많은 공식적인 행사를 하며,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포스텍에 합격해
줍니다. 1학기 정기모임 시간엔 중간고사 전
동아리 내부에서도 행사를 만들어 친목을 다
서 컨트롤디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
에는 아이솔레이션, 박자 타기 등 전반적인
진답니다.
겠습니다. 예비 포스테키안들 화이팅!
춤의 기본기를 배우며, 중간고사 이후에는
POSTECHIAN vol.159
바로 윗 기수 선배들의 장르별 기본기를 배 웁니다. 방학이 되면, 8월 초중반에 여름 합
CTRL-D 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숙을 진행하여 실력을 갈고 닦습니다. 합숙
컨트롤디의 가장 큰 매력의 하나는 바로 춤
때에는, 오전에는 체력 단련과 학기 정기 모
동아리이지만 오디션을 보지 않는다는 것인
임처럼 춤의 기본기를 배우며, 오후에는 선
데요! 보통 춤 동아리에서는 오디션을 보기
배들의 장르별 스쿨을 듣게 됩니다. 합숙 마
때문에 춤을 춰 본 적 없는 사람은 망설여지
지막 날에는 신입 기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는데, 저희 동아리는 오디션 없이 총회에만
‘루키 배틀’이 열려 합숙 기간 동안 갈고 닦은
참석하면 바로 가입되기 때문에 음치, 박치,
김윤근 | 화학과 17학번
59
은이일상(webTOON)
PASSION
POSTECHIAN vol.159
김지은 |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61
문화 거리를 걷다
심장을 울렸던 DJ를 향한 꿈 홍성호 | 생명과학과 14학번
헤드셋을 한 쪽에만 비스듬히 걸치고 비트에
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나를 도
독학의 한계를 느꼈던 나는 더 큰 무대를 위해
맞춰서 몸을 움직인다. 현재 스피커로 흘러나
와줄 수 있는 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돈을 모아
3학년을 마치자마자 휴학을 했고 연세대학교
오는 노래와 다음 나올 노래의 비트를 맞춘 뒤
서 초급 장비를 구매했었다. 유투브로 DJ 영상
전자음악동아리(EAT)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
볼륨 페이더를 올린다. 장비를 몇 번 만지작하
을 보면서 따라했고 방에서 혼자 장비를 만지
연히 Redbull에서 후원하는 DJ프로그램에 합
니 노래가 박재범의 '몸매'에서 Crush의 'Oa-
작거리면서 언젠가 무대에서 노래를 틀며 사
격하여 국가대표 디제이에게 가르침을 받을
sis'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사람들이 미친 듯
람들의 환호성을 듣는 상상을 했다. 그렇게
수 있었다. 그렇게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배
이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추기 시
우고 도전하면서 꿈에 그리던 홍대,
작하고 DJ에게 최고라는 듯 '엄지
이태원, 강남 세 곳에서 모두 플레이
척' 사인을 보낸다. 이 맛에 디제잉
를 해볼 수 있었다. 그 다음 학기에
을 멈출 수가 없다.
교환학생으로 인도에 갔었는데, 그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 음악
곳에서도 나는 끝없이 도전을 했다.
(EDM)에 관심이 생겼던 건 고등학
우연히 인도 DJ크루에 들어가게 되
교 때 Skrillex의 Bangarang 을 듣
어 5성급 호텔 클럽에서 노래를 틀
고 난 후였다. Dupstep 특유의 강
기도 했다. 귀국하기 전에는 내 DJ
렬한 멜로디와 모든 걸 때려 부수
Name을 걸고 K-pop Night을 진행
는 듯한 베이스라인은 나를 매료시
했었는데 풍문으로는 그날 클럽의
키기에 충분했고, 공부할 때에도
매출이 최대치였다고 한다. 이 경험
이러한 노래들을 들으면서 페스티
을 바탕으로 귀국하자마자 EAT 멘
벌에서 뛰어노는 미래를 상상하기
토로 활동할 수 있었고, 교내 축제 무
도 했었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대에서도 음악을 틀 수 있었다.
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홍대에 놀러
힘든 고등학생 시절, 다들 대학에 가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날 처음 가
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며 본
봤던 클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EDM
2개월 정도 혼자 독학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인의 현실을 위로하곤 한다. 실제로 대학생활
을 틀던 DJ의 모습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찾아왔다. 내가 디제잉을 한다는 사실을 어디
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과제량과 공부량에 치
기억으로 남아있다. DJ가 선곡한 노래가 그 공
서 들었는지 학과회장이 종강총회에서 음악을
여 많은 대학생들이 과거에 꿈꿔왔던 삶을 이
간 속에서 있던 모든 사람들을 뛰게 만드는 장
틀어 달라고 권유를 한 것이다. 비록 미숙했지
루지 못한다. 나는 그런 점에서 오래전부터 꿈
면을 보면서 나도 DJ가 되어 저 단상 위로 올
만 생애 처음 무대였기 때문에 준비를 열심히
꿔왔던 디제잉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어서 너
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했고 행사 당일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무나도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한
그러나 EDM 불모지와 같은 포항에서는 디제
있었다. 이후 교내 다양한 행사에서 음악을 틀
번쯤은 그 누구도 하지 않는 취미를 즐기며 화
잉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땅치가 않았다. 어
면서 교내 DJ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려한 대학생활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PASSION
PluS PoSTeCHIAN.2018.Summer.
ScIeNce black bOx
미술 속의 과학 과학 속의 미술 여러분은 이 그림이 무엇으로 그린 그림인지 알고 있나요? 이 작품은 바로 '박테리아'를 배양해 서 만든, 즉 세균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진행한 '세균배양액 아트 콘테스 트'의 우승작으로, 생명과학 실험에서 흔히 쓰이는 세균 배양 과정을 활용한 작품이라고 합니 다. 미술과 과학이 만나면 이렇게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기발함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두 세계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멋진 작품들과 함께 감상해 봅시다. http://news.joins.com/article/18915857 ▶
미술 속의 과학 우리들은 보통 미술 작품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죠? 하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과학 적으로 뜯어보면 눈으로만 감상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염료 나 조명 등에 의한 화학작용이 일어나면 미술작품의 변색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미 술작품이 의도했던 바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옆의 작품은 렘브란트의 <야경>입니다. 사실 이 작품명은 작가가 아닌 후대의 사람들 이 그림을 보고 추측하여 지은 것인데, 원래의 그림은 밤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낮 을 그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그림의 색이 이처럼 어둡게 변한 것일 까요? 렘브란트가 즐겨 사용한 물감에는 납과 황 성분이 들어있었습니다. 두 성분이 결합하면 '황화 납'이 만들어지는데 이 황화 납이 공기 중에서 검게 변하는 흑변 현상을 일으켜 배경 색이 어두워진 것입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처음 대낮을 그렸던 그림 은 밤 풍경 그림이 되었고 지금의 '야경'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
http://blog.daum.net/zaun4354/641
그런가 하면, 몇몇 미술작품은 X선을 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른쪽 그림은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장미가 담긴 잔>이라는 유화 작품입 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 X선을 쬐어 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 납니다. 오른쪽 작품은 고흐의 <미켈란젤로의 젊은 노예 석고상 습작>으로, 당시 캔버 스를 살 돈이 없었던 고흐가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기존 작품 위에 새로운 그림을 덧그렸던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미술 작품들 역시 X선을 쏘면 물감에 가려져 있던 숨 겨진 밑그림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과학을 활용하면 보이지 않던 부분 까지 입체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946699&cid=46702&categoryId=46753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946700&cid=46709&categoryId=46709 ▶
PLUS
과학 속의 미술 이번에는 과학 기술 속에서 멋진 미술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바이오아트'라는 새 로운 예술 장르인데요. 생명공학과 미술을 융합하여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한 미술 작 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 작품은 작가 에두아르도 카츠의 <에듀니아>입니다. 원래의 페튜니아 꽃에 작가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 유전자를 이식하여 작가와 DNA를 공유한 식물을 만들어낸 것 입니다. 비록 인간과 페튜니아 꽃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생명이 공유될 수 있음을 보 여 줌으로써 생명의 가치를 되짚고 어느 한 종이 더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님을 나 타내고 있습니다. ▼
▼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19380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
meNo=6648071&memberNo=478066&vType=VERTICAL
'Alba'라는 이름의 이 토끼는 어둠 속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녹색 형광 빛을 냅니 다.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흰 토끼의 배아에 발광 해파리의 형광유전자(녹색 형 광 단백질 GFP)를 주입한 것입니다. 예술작품 중에서는 최초로 실험실에서 유전 자조작으로 만들어진 사례라고 하는데요, 이 토끼는 이후 유전자조작 생명체의 상징이 되어 생명윤리 캠페인에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바이오아트는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함을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세 포를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결국 바이오아트는
POSTECHIAN vol.159
우리에게 생명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생명의 가치를 되짚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미술과 과학. 어떻게 보면 다소 이질적인 조합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함께
알리미 24기 김채림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
하면 더 풍성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65
공대생이 보는 세상
워 터 파 크 WATeR pARk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한 여름철 휴가, 모두들 준비하셨나요? 시원한 물, 재미 나고 신나는 물놀이 기구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는 어떠신가요. 이번 호에서는 워터파크에 대한 우리 공대생들의 생각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POSTECHIAN vol.159
67
생명과학과가 본 워터파크 ⁎ Biological Sciences
이야~ 여름엔 역시 수영장이지! 너무 시원하다~ 오늘은 질릴 때까지 수영을 해야겠어. 그럼 한번 가볼까~? (3시간 후) 후… 수영이 너무 재밌다 보니 3시간이나 지났네. 어, 근데 내 손가락이 왜 이 렇게 쭈글쭈글해 졌지? 음… 학교에서 분명히 배웠던 것 같은데… 아, 맞다! 이건 분명 삼투현상 (osmosis phenomenon) 때문이야. 삼투 현상은 선택적 투과성 막을 경계로 인접한 두 용매가 있을 때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이동하는 현상이었지. 수영장에 있는 물보다 다양 한 성분이 존재하는 우리 인체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수영장 물이 우리 인체의 농도를 낮추는 방 향으로 침투해 들어왔을 거야! 근데 잠깐만, 물이 들어오면 손가락이 오히려 물 풍선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 음, 피부에는 표피, 진피, 피하 지방의 세 층이 존재하는데 표피는 물을 잘 흡수하지만 진피와 피하 지방은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고 교수님이 그러셨지. 그러면 아 래에 존재하는 진피와 피하 지방은 물을 많이 흡수하지 않아 부피가 거의 증가하지 않을 텐데, 위 에 존재하는 표피는 물을 많이 흡수해 부피가 증가할 테니 손가락 표면이 쭈글쭈글해 질 수밖에 없겠다! 그렇다면 표피가 두꺼운 손가락이랑 발가락이 유달리 이런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는 것도 설명할 수 있겠네. 내 예쁜 손이 쭈글쭈글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바다가 아닌 게 어디야. 바다에 갔 다면 염분이 높은 바닷물로 인체의 물이 빠져나갈 테니 목이 엄청 말랐을 거야. 그리고 어차피 삼 투현상도 자연적인 현상이라 물에서 나와 조금만 있으면 내 몸에 들어온 물들이 다시 나와서 멀쩡 해질 테니깐. 어라? 근데 내가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어휴~이것도 직업병이라
알리미 22기 정세엽 | 생명과학과 16학번
니깐.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시 수영이나 하러 가야겠다!
화학과가 본 워터파크 ⁎
와! 온 세상이 물이야~! 음~ 워터파크에 오면 익숙한 이 냄새. 수영장에서도 나는 이 냄새의 정체가
Department of Chemistry
과 염소가 만나 가수 분해 반응이 일어나! 가수 분해 반응 후에는 차아염소산(HOCl)과 H+로 분해되는
뭔지 궁금한 적 없어? 흔히들 ‘소독약 냄새’라고만 했던 이 냄새의 정체는 사실 염소야. 수영장이나 워 터파크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고 물이 갇혀 있때문에 꼭 소독이 필요하지. 이때 물에 있는 각종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염소를 사용해. 염소를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식으로 물 데, 이 차아염소산이 병원성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그리고 각종 바이러스 균 내부의 단백질과 화학 적 반응을 일으켜 단백질 기능이 저하된 세균들이 죽게 돼.
CI 2 + H 2 O ↔ HOCI + HCI 그리고 이 차아염소이온(OCl-)이 나트륨과 만나면 우리가 욕실을 청소할 때 자주 사용하는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이 돼. 차아염소산나트륨(NaClO)은 ‘HYPO(차아염소산소 : Sodium Hypochlorite)’라고도 불리니 락스를 사용하기 전에 성분표시에서 확인해 봐도 좋겠지? 그런데 소독약 냄새가 정말 독하긴 하다~ 이 소독약 냄새 때문에 염소 소독이 몸에 좋지 않을 것이 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수영장에서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염소 소독 때문이 아니라 사실 사람들의 배설물 때문이야.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 대변 등의 배설물 속의 질소와 염소 소독제가 만나면 ‘클로라민(Chloramines : NH2Cl, NHCl2)’을 생성하게 되는데 미 알리미 23기 김윤희 | 생명과학과 17학번
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이 물질이 각종 질환들의 원인이 된다고 해! 어이, 거기 너! 내가 방금 하는 말 못 들었어?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를 위해 깨끗이 씻고 워터파크에 입장해야 한다고. 빨리 다 시 와서 ‘클로라민’을 생성하지 않도록 꼼꼼히 씻고 들어가도록 하자!
PLUS
신소재공학과가 본 워터파크 ⁎ 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
우와, 오늘 사람이 너무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파도풀에는 벌써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서 도저히 들어갈 엄두가 안 나. 아쉽지만 후룸라이드를 타면서 파도풀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겠어. 어? 너 지금 구명조끼는 왜 벗는 거야? 후룸라이드는 구명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너 그거 큰 착각이다. 내가 지금부터 왜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하는지 알려줄게. 구명조끼는 워터파크뿐만 아 니라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는 다양한 곳들에서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중요한 장 비야. 대부분 구명조끼가 단지 우리가 물에 잘 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해. 그 역 할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 외에도 구명조끼의 기능이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 구명 조끼에는, 공기를 채워 사용하는 일반적인 공기튜브와 달리, '부력재'라는 것이 채워져 있는데 그건 바로 고무와 수지를 결합한 EVA(Ethylene-vinyl acetate)라고 부르는 합성수지야. 부력을 가 지면서도 부드럽고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물놀이 안전 장비나 구명용품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지. 가볍고 내구성도 좋은데 심지어 방수성도 뛰어나서 구명조끼뿐만 아니라 EVA 소 재의 쪼리나 아쿠아슈즈는 여름휴가의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져. 구명조끼의 기능은 이게 끝이 아 니야. 우수한 탄성도 가지고 있고 날씨 변화에 민감하지 않아서 선박의 안전 장비로도 활용될 만큼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 좋은 성질을 갖고 있어. 선박의 모서리가 접안될 때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것을 '펜더' 또는 'EVA 플로트'라고 부르는데 항구에 가면 참외 모양의 샛노란 EVA 플로트를 매달아 놓은 선박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이제 구명조끼를 왜 잘 챙겨 입어야 하는지 알겠지? 소방
알리미 22기 최형석 | 신소재공학과 16학번
방재청에 따르면 여름철 가장 우려되는 재난이 물놀이 안전사고라고 하는 만큼, 우리 조금 불편하 다 하더라도 안전장비 꼭 챙겨서 안전하게 물놀이 하자!
수학과가 본 워터파크 ⁎ Department of Mathematics
와 워터파크다!! 워터파크의 대미는 역시 짜릿한 워터슬라이드지~ 한 번 타러 가볼까? “꺄아아아 아아악!!!”, 저 소리 좀 들어봐, 진짜 무서운 것 같은데? 저 슬라이드가 아마 제일 빠르게 떨어지는 건가 봐. 2차원 평면에서 두 점 사이를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는 싸이클로이드라고 배웠 는데 왜일까? 우선 이를 알기 위해서는 벡터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벡터는 크기와 방향을 가지 고 있는 양이야. 평면 혹은 공간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건 물체가 크기, 즉 속력과 움직이 는 방향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벡터를 사용해야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어! 2차원 공간에서 da db 는 각 점에 대한 벡터가 → p = (a,b)로 나타나고 이 점에서 속도 벡터는 → υ = ( dt , dt )로 나타 나고 속력은 √ ( da ) 2 +( db ) 2 으로 표현이 돼. 차원이 늘어나게 되면 벡터를 구성하는 성분이 하 dt
dt
나씩 늘어나겠지? 그런데 이 식만 가지고는 왜 사이클로이드가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인 지 알 수 없어. 그래서 물리 수업 시간에 배운 에너지 보존 법칙을 사용하면 υ = √ 2gy 라는 식을 1 da db 얻을 수 있고 → υ = ( dt , dt ) 라는 속도의 벡터 정의를 이용해서 t = ∫ υ ds 라고 하면 1 y √ 1+ χ(y)2 dy 라는 복잡한 미분방정식을 얻을 수 있어. 나는 수학과니깐 이 정도는 쉽 T= ∫0 √2g
√y
게 계산할 수 있군 ~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1을 사용하면 이 복잡한 식을 직접 계산하지 않고 도 어떤 값을 대입했을 때 가장 작은 값을 가질지 알 수 있대! 그래서 얻은 답은 x =a( θ -sin( θ )) 고 사이클로이드가 원이 굴러가면서 생기는 자취라서 우리가 구한 답이랑 일치하는 걸 알 수 있어! 머리를 너무 많이 썼더니 피곤한 걸? 사실 빨리 내려오는 거보다 빙글빙글 왔다갔다 내려 오는 게
POSTECHIAN vol.159
알리미 23기 홍기석 |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더 재미있는 거 같기도 하고...빙글빙글 내려오는 것도 벡터로 표현 가능한가? 그냥 워터슬라이드 타러갈래~~~ 1 어떤 함수와 그 도함수에 의존하는 범함수의 극대화 및 정류화 문제를 다루는 미분 방정식, 변분법의 기본정리
69
PLUS
복면과학
우주 탐험의 숨겨진 영웅들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혹시 2016년에 개봉한 <Hidden Figures>란 영화를 보신 적 있나요? 영화 속에서는 흑인이자 여 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주 탐사선 발사 연구에서 소외되어야만 했 던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였던 그녀들의
POSTECHIAN vol.159
삶을 지금부터 함께 들여다 볼까요?
71
컴퓨터가 치마를 입었다? 컴퓨터가 치마를 입다니, 상상이 잘 안가죠? 1960년대 우주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전자식 컴 퓨터가 도입되기 이전의 복잡한 계산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우주선이 선 회할 지구 궤도와, 바람의 세기, 지구의 자전과 공전 속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계산을 누구보다 뛰어나게 해낸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입니다. 그녀는 1918년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터 수학에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10살 의 나이로 WVSU(West Virginia State University) 부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14살에 졸 업합니다. 그 후 WVSU에 진학해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학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녀만을 위해 따로 교과목이 개설되었다고 할 정도니, 그 천재성이 짐작되지 않나요? 그 뒤 그녀는 18살의 나이로 수학과 프랑스어 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 주에서 고등학교 교 사로 근무한 뒤, 1953년, NASA의 초창기 팀의 일원이 됩니다. 심지어 그녀는 전자 컴퓨터가
Katherine Johnson
도입된 이후로도 계산원으로서 1986년 은퇴할 때까지 쭉 근무하였는데요, 30여 년의 기간 동
(1918.08.26 ~ )
안 그녀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Alan Shepard의 우주선 경로와 달 탐사선 Apollo 11의 경 로를 계산하기도 하고, Mercury Mission의 발사 가능 시간대를 예측하는 등 전자 기기의 실수 를 대비한 계산원으로 활약했습니다. 26개 과학 논문의 공동 저자기도 하며, 우주 과학 및 계 산의 교과서를 만든 캐서린 존슨! NASA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캐서린 존슨 전산동'을 헌정했 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 캐서린 존슨과 비슷하게, 우수한 계산원으로 근무하다 여성과 흑인이라는 당시의 편견을 딛고 미국 내 최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뛰어난 수학, 물리학 적 재능을 바탕으로 기체에 작용하는 유체들의 역학적 관계를 조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 였던 그녀의 이름은 바로 메리 잭슨(Mary Jackson)입니다. 잭슨은 1921년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Hampton Institute에서 물리학과 수학 학사 학위를 수여받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회계원 및 점원으로 근무하다 1951년부터 우주 산업에 종사하기 시작합니다. 두 해 뒤, 그녀는 Czarnecki 엔지니어로부터 풍동 실험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데요, Czarnecki는 잭슨이 그
Mary Jackson
녀의 눈부신 재능을 펼기 위해 엔지니어 트레이닝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트레이닝의 사
(1921.04.09 ~ 2005.02.11)
전 요구사항이었던 각종 수업들은 백인 학교에서만 청강할 수 있었는데요, 잭슨은 이를 위해 Hampton시에 직접 청원까지 하여 결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항공 엔지니어로 거듭나 는데 성공합니다.
PLUS
천재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 1950년대 컴퓨터의 등장은 곧 흑인 여성 계산원들의 몰락을 초래했는데요, 이를 역이용한 뛰 어난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인물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도로시 반(Dorothy Vaughan)! 1910년 미주리 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Wilberforce 대학을 전액 장학으로 19살이 라는 나이에 졸업합니다. 대공황의 영향으로 그녀 역시 선생님으로 근무하다 Langley Research Center에서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로서 28년간 재직하게 되는데요, 놀라운 점은 그 녀를 나사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관리자로 발돋움하게 해준 '포트란' 실력이 독학으로 다 듬어졌다는 것입니다. 포트란은 수학적, 과학적 연산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하는데요, 1950년대 IBM
Dorothy vaughan
사에 의해 발명된 이후로 반세기 가량 컴퓨터 언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사용되었습니다. 영
(1910.09.20 ~2008.11.10 )
화 <Hidden Figures>에서도 포트란을 활용해 로켓 발사의 경로 및 각종 실험값을 전자적으로 연산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반은 단순히 그녀 본인의 프로그래밍 실력만 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동업자들에게 포트란을 자체적으로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덕 분에 그녀의 팀원들은 모두 컴퓨터의 도입 이후에도 계산원 자리를 잃는 대신, 프로그래머로 서 나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고요.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도로시 반! 우주선을 쏘아 올린 숨겨진 세 영웅들의 이야기, 모두 잘 들으셨나요? 우주 과학과 전자 연산이라는 미개척 분야 앞에서, 좌절하지 않 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 세 천재들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 감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미래의 개척자가 돼 보는 것은 어떤가요?
인물 이미지 출처
POSTECHIAN vol.159
1 Katherine Johnson - https://en.wikipedia.org/wiki/Katherine_Johnson 2 Mary Jackson - https://www.nasa.gov/langley/hall-of-honor/mary-jackson 3 Dorothy Vaughan - https://sheroesofhistory.wordpress.com/2017/10/23/dorothy-vaughan/
알리미 23기 이예원 | 신소재공학과 17학번
73
지식더하기 Ⅰ
여러분 영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를 기억하시나요? 귀여운 해리가 투명망토를 쓰고 갑자기 사라지는 장면은 아직도 인상 깊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 드릴 주제는 이 투명망토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 중인 투명망토는 대부분 '메타 물질'이라는 물질을 이용 합니다. 메타 물질이란 자연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특성을 가지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 입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투명망토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메 타 물질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투명망토 속 과학
초등학교 시절 볼록렌즈와 오목렌즈의 광학적 성질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을 거예요. 볼록렌즈
메타물질
굴절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메타 물질의 원리를 이해하기
는 빛을 모아주고, 오목렌즈는 빛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 두 광학렌즈 모두 양의 위해서는 일반적인 개념의 굴절과는 달리 '음굴절'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음굴절은 굴절 률이 마이너스값을 가지는 물질에서 나타나는 광학적 성질로, 입사한 빛이 180도 이상 굴절되 어 다시 되돌아 나오는 현상입니다. 사람이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체에 반사된 빛이 우리 metamaterial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인데, 음굴절을 이용하는 메타 물질을 만난 빛은 반사되거나 흡수되지 않 고 뒤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메타 물질의 개발은 주로 어떤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음의 굴절률 을 통해 빛(전자기파)이 뒤로 돌아나가게 하는 것처럼 음파를 뒤로 돌아나가게 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물체(특히 국방 분야에서의 잠수함)가 없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국방 분야에서의 고성능의 은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자연의 물질들은 할 수 없었 던 방식으로 빛과 음파를 상호작용하도록 메타 물질을 설계한다면 투명망토뿐만 아니라 고성 능 렌즈, 초민감 감지기 같은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read 0507&logNo=220844943560&proxyReferer=https%3A%2F%2 Fwww.google.co.kr%2F
의 메타 물질은 자연계에 없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져야만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연 계에 존재하는 방해석을 이용한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방해석은 빛을 두 방향으로 나누 는 '복굴절'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굴절의 결정 방향을 극단적으로 조절하면 메 타 물질처럼 빛을 뒤로 돌아 나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메타 물질의 개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사람이 투명망토를 쓰고 자유롭게 거리 를 활보하려면 모든 위치와 각도에서 물체가 투명하게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메 타 물질의 특성은 물질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굴절이라는 광학적 현상을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메타 물질의 투명성은 메타 물질의 모양, 기하학적 구조, 배열과 같은 구조가 결정 합니다. 즉, 투명하게 보이는 메타 물질도 특정 각도에서만 유효한 것이지요. 또한 이렇게 기하학적 구 조에 민감하다 보니, 사람이 착용할 수 있을만한 유연한 소재로 개발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 다. 현재 수많은 연구진이 그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 은 이르면 2020년대 초반에 투명망토가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해리포
알리미 23기 서재민 | 생명과학과 17학번
PLUS
터처럼 투명망토를 쓰고 거리를 활보하게 될 날이 멀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지식더하기 Ⅱ
씨앗에서부터 발아하고, 줄기와 잎을 뻗고, 꽃을 피우고, 시들게 되는 식물의 모든 생장과정에 는 여러 가지의 식물호르몬이 관여합니다. 식물호르몬은 식물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널리 존재 하고, 적은 농도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식물호르몬 5가지 옥신, 지베렐린, 사이토키 닌, 앱시스산 그리고 에틸렌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식물호르몬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옥신은 식물의 발달, 굴성, 세포의 신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입니 다. 식물을 햇빛이 드는 곳에 두면 해 쪽으로 식물이 굽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은 식물 의 정단에서 생성된 옥신이 빛을 받지 않는 쪽으로 이동하여 해당 부분만 신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식물 생장과정의 중요 요소
옥신이 세포 내로 유입되면 세포 내부의 수소이온이 세포 밖으로 펌핑되면서 세포벽이 산성화되 고 셀룰로스 결합이 끊어짐에 따라 벽이 느슨해지면서 세포가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줄기의 한
식물호르몬
쪽면의 세포만 성장이 촉진되면 성장하지 않은 쪽을 향해 굽게 되겠죠! 지베렐린은 뿌리에서 생성 되어 체관으로 이동하며 약 100가지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Gibbrellin A1만 가집니다. 지베렐린은 종자의 발아, 노화방지, 식물의 키 성장에 관여합니다. 지베렐린이 씨앗의 배에서 배젖 의 호분층으로 분비되면 호분층 세포들이 α-amylase라는 효소를 분비하고 α-amylase가 배젖
Plant hormone
(녹말)을 분해하면서 식물이 생장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게 됩니다. 사이토키닌은 식물의 뿌리, 배, 과일에서 생성되
Light
어 다른 부위로 이동하며 곁눈 생장 촉진, 세포분 열 촉진, 잎의 노화방지 등에 관여합니다. 사이토 키닌은 옥신과 함께 식물의 발달방향을 결정합니 다. 두 호르몬의 농도가 같으면 정상적인 세포분 열이 진행되지만 옥신의 농도가 사이토키닌보다 높으면 해당 부분은 뿌리로 분화합니다. 반대로 출처 : http://www.vce.bioninja.com.au/aos-2-detecting-andrespond/coordination--regulation/plant-hormones.html
Coleoptile (growing shoot)
Auxin destroyed on side with light
Shaded side lengthens = growth towards light
Phototropism [1.옥신에 의한 식물의 굴성과 세포성장]
사이토키닌의 농도가 더 높으면 해당 부분은 잎 과 줄기로 분화합니다. 에틸렌은 식물의 여러 부 STARCH
위에서 생성되며, 세포벽을 분해시켜 과일이 성숙
amylase
Growth
되게 하고 녹말과 지방산을 분해하여 단맛을 갖
SUGAR RNA
게 해주며 잎의 탈락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에틸렌은 가스형태의 호르몬이며 냉장고에 잘 익
WATER
H2O
GA
DNA
은 사과를 넣어두면 옆에 있는 다른 과일 또한 잘 익게 되는 것을 통해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2. 지베렐린에 의해 배아가 발아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앱시스산은 식물이 물이 부족할 때 생 산하는 화학전달자입니다. 물을 더 잃지 않기 위 해 잎에 있는 기공을 닫게 합니다. 이는 앱시스산 이 포타슘이온을 유출시켜 세포 내부의 팽압을 감
Cells turgid / Stoma open
Cells flaccid / Stoma closed
H2O
소시키면서 기공이 열리지 않게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식물호르몬이 존재하며 이들은 서로 상호작
ABA (Abscisic Acid) K+
K+ H2O K+
용하면서 식물의 생애를 결정합니다. 식물의 생장 POSTECHIAN vol.159
알리미 22기 김민지 | 생명과학과 16학번
을 조절하기 위해 현재는 합성된 식물호르몬 또
[3. 물 부족시 앱시스산에 의해 기공이 닫히는 과정]
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75
yeS Or NO
과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misunderstanding and truth about fruits 여름철 갈증과 피로 해소를 돕는 것은 물론 영양소까지 듬뿍 머금고 있는 과일. 우리 가 늘 먹고 있는 과일에도 몰랐던 사실들이 숨어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과일의 다 양한 효능과 오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본다.
알리미 23기 정채윤 | 컴퓨터공학과 17학번
◇◇◇◇◇◇◇◇◇◇◇◇◇◇◇◇◇◇◇◇◇◇◇◇◇◇◇◇◇◇◇◇◇◇◇◇◇◇◇◇◇◇◇◇◇◇◇◇◇◇◇◇◇◇◇◇◇◇◇◇◇◇◇◇
아침 사과는 약, 저녁 사과는 독?
no!
아침에 먹는 사과는 몸에 좋지만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장이 예민 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늦은 시간에 사과를 먹을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고 위산의 역류가 심해져 속 이 쓰릴 수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하루에 사과 한 개씩 먹 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영국 속담에 서도 알 수 있듯이 사과는 매우 몸에 좋은 과일이다. 사과에 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 민이 많고 특히 섬유 질이 풍부하여 건강 한 사람들은 아침, 저녁 상관없이 섭 취할 수 있으며 변 비 개선과 다이어 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껍질에 갈색 반점이 많은 바나나는 상한 것이다?
no!
검은 반점이 많은 바나나는 상한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 지만 이 갈색 반점은 바나나가 충분히 익었다는 표시이다. 과일은 익어가는 과정에 서 영양소 및 성분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바나나는 잘 익을 수록 항산화물질, 백혈구 등의 양이 더 많아진다. 일본의 한 연구 에 의하면, 갈색 반점으로 뒤덮인 바나나에는 그렇지 않은 노란 바나나보다 8배나 많은 백혈구가 존재하여 면역력 강화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또한 잘 익은 바나나에는 '종양괴사인자 '라는 생체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암세포가 아닌 정상 세포에도 염증반응이나 면역기능 조절과 같은 다양한 생체활성 을 유도한다. 이외에도 잘 익은 바나나에는 섬유질, 프로바이오 틱 성분, 칼륨 등이 충분하여 항암효과 및 면역력뿐만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
PLUS
수박씨가 몸에 좋다?
yes !
수박씨에는 여러 효능이 있는데 첫째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준 다. 수박씨에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은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고혈압 및 각종 심혈관 질환을 예방 해 준다고 한다. 둘째로, 항암효과 및 구충작용 효과가 있다. 수박씨에는 '쿠쿠 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 성분은 각종 질병 및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해 줄 뿐만 아니라 회충이나 기생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서 항암효과와 노화억제는 물론 구충작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포도 껍질이 하얗게 일어난 것은 농약이다?
no!
포도에 포함되어 있는 '솔비톨'이라고 하는 당분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이런 흰 당분들을 과일 의 가루라는 뜻으로 '과분'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과분은 효모가 자라서 당분과 함께 껍질 밖으 로 나온 식물성 왁스 성분이다. 즉, 이 과분이 묻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신선하고 당도가 높다는 것 이다. 이 과분은 매우 미세한 돌기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구조는 연꽃 잎이 오염 물질을 튕겨내 듯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과분이 많은 포도는 그렇지 않은 포도보다 오염 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과분은 비나 먼지 등의 물리적인 자극 에도 없어지지만 농약 등의 화학적인 자극에도 약하다. 따라서 과분이 적다는 것은 비를 많이 맞 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리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도 있고, 농약을 많이 쳤다 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참외씨는 해롭다?
no!
참외씨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복통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참외씨 에는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좋게 하는 비타민 E와 엽산이 풍부하다. 또한 열을 떨어뜨리며 장을 촉촉하게 해 변비 개선에 좋고 오히려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칼륨, 칼슘 등이 풍
POSTECHIAN vol.159
부하여 참외를 먹을 때 씨 부분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참외씨가 해롭다는 오해가 생긴 것은, 참외 가 상할 때 씨 부분이 먼저 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77
MARCUS
집합의 덧셈 수학을 공부하면 덧셈, 곱셈 등 다양한 연산을 배운다. 기존에 알고 있 던 자연수나 실수 외에도 다른 대상, 예를 들어 집합 간에서도 비슷한 연산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PLUS
POSTECHIAN vol.159
서재현 | 수학과 16학번
79
[ 봄호 풀이 ] 2018, sPrING exercise1. 작은 나무들의 꼭짓점의 개수를 차례대로 n1, ... , nn이라고 하면, n1 + ... + nr = n _ 1 이다. 각 ni 에 대해 크기 ni 인 나무를 고른 후 순서대 로 뿌리에 붙이면 크기 n인 나무가 만들어진
exercise2. (1– 4z )1/2 =
1/2
k
∑ T n
1
k
(
– 1) ... (
1 2
1 2
– k +1)
k!
1 1 . (– 1) . (– 3) ..... (3 – 2k)
= 2k
. . . T nr
=
r∈ N
n1 + . . . nr = n –1
본문에서와 같이 멱급수의 곱셈에 대해 생각
=
해 보면 위 점화식으로부터 다음 식을 얻는다. (물론 자세히 들어가면 엄밀한 논의가 필요하 z 1+ T (z)
k!
(– 1) k-1
1
이제 T(z) =
(2k – 2)!
2 k 2 . 4 ..... (2k –2 )
k!
1
(– 1) k-1
(2k – 2)!
2k
2 k-1(k –1 )!
k!
= (– 1) k-1
다 …) T (z) = z ( 1+ T (z) +T (z)2 + . . . ) =
=
1 2
(– 4 z )k
1/2
k= 0
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적을 수 있다. Tn =
∞
∑
1 – √ 1 – 4z 2
1
1
2 2k–1
k
2k – 2 k–1
에 위 식을 대입하면 된다.
이후 과정은 본문과 같다.
[ 여름호 문제 ] 2018, summer Q1. 정리 1을 증명해 보자. Q2. 정리 2를 증명해 보자. 가능하다면 A를 일반적인 집합으로 확장시킨 정리도 증명해 보자. 이 때 a = maxA로 둔다. | 지난호 정답자 | 송촌고등학교 2학년 백홍열 / 대전과학고등학교 3학년 유의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 3학년 전민수 / 운호고등학교 3학년 이승재
※ MARCUS에는 우리 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정답과 해 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 이번 호 문제는 2018년 9월 1일(토) 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 정답자가 많을 경우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포스텍의 기념품 을 보내드립니다.(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PLUS
PoINT PoSTeCHIAN.2018.Summer.
알스토리
쉬어가도 좋아요!
조금만 즐겨봐요!
알리미 24기 홍성희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
알리미 24기 박재완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
여러분들은 모두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중학생일 때부터 국립과학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네요~ 이번
수사연구원에 들어가서 유전자 감식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학기는 만족스럽게 보내셨나요? 만족스럽게 보내신 구독자들도 있겠지
있었어요. 과학적인, 명백한 증거를 보여주면서 범인을 잡고 정의를 바로
만 공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그렇지 못한 학교생활을 보낸 친
세우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거든요. 고등학교에 오고 나서 과학수사에
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공부는 고등학생에게 부담을 주는 가장 큰 원
대한 꿈을 키워나갔고, 틈날 때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어떤 기술이
인이죠.
있는지 공부하기도 했으며, 기술의 베이스가 되는 과학도 정말 열심히 공 부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조금 어려운 책 한 권을 읽었는데 이해가 하나도
이번 알스토리에서 제가 이야기할 것은 공부에 관한 이야기에요. 저는 과
안 되고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 때 ‘내가 고등학
학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저희 학교의 다른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
교 수준에서 배우는 과학은 정말 작은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용의 대부분을 알고 있었지만 저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버거웠죠. 남들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배워온 모든 것이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공부에 대한
다 하고 있지만 나만 못한다는 생각에 중학교 때까지 재미있었던 공부가
의욕도 잃어서 그 무렵부터 성적도 계속 떨어졌어요. 이런 와중에 선생님
무서워지기까지 했었고 악순환이 점점 반복되어서 학교생활에 재미가 없
들은 ‘너희가 쉬는 동안 다른 애들은 공부한다.’라고 말하면서 부담감을 계
어졌어요. 그래서 당연히 첫 학기 첫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
속 주시니 공부 자체가 싫어졌어요. 그래서 그 땐 공부도 하지 않고 열심히
했죠. 어느 정도 예상한 성적이 크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성적표를 받고 가
놀기만 했었죠.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행복도 잠깐이고, 목표를
장 먼저 생각한 것은 '나는 왜 공부를 즐기고 있지 않은가?'였습니다.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친구들을 보다 보니 제 목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 저는 수학, 과학을 정말 좋아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내가 극복해야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했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지금 내
만 하는 과제라고 생각했지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
수준으로는 알 수 없을 것 같으니 대학에 가서 더 배우고 생각해 보자’였어
문이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고 나에게 부담을 주던 생각들을 털어버리기
요. 그리고 원하는 대학에 가서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앞으로 하고 싶
로 했어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이해하더라도 그 과목의 기초를 쌓고 여
은 것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의식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러 과목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보겠다고 생각했고 성적에 신경을 덜 쓰 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서 기계적으
지금 당장 꿈이 없다고 해서 여러분이 틀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없는 게
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을 올릴 수 있었어요. 예상한 대로 당장 성적이 오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배운 건 지금까지 발전한 학문의 아주 작
르지 않았지만 즐기면서 공부하다 보니 꾸준히 성적을 올릴 수 있었죠. 물
은 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배울 것과 경험할 것이 무궁무진하니까요. 공부
론 공부라는 것이 즐기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쩔
가 힘든 시기는 반드시 찾아올 거예요. 어쩌면 이미 끝났을 수도 있고, 지
수 없이 해야 되는 지금, 공부에서 재미를 찾고 조금이라도 즐겨보는 것은
금 겪고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만 너
어떨까요?
무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잠깐 쉬 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쉬는 동안 얻은 추진력으로 앞으로 남 은 많은 날들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POINT
우리들의 공부비법
공부 의지를 다 잡는 방법
1분 1초를 황금같이
알리미 24기 박중우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
알리미 24기 이다은 | 무은재새내기학부 18학번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고등학생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공부 양 때문에 힘든
들이나 중학생들일 것입니다. 한 해의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쯤, 무더
적은 없었나요? 저는 하루 동안 할 양을 정해 놓고 공부했었는데 새벽까
운 더위 때문에 공부하느라 지치기도 하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지 해도 끝나지 않는 일들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답니다. 이를 해
줄어들 시기일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시기를 거치면서 집중력
결하기 위한 저의 방법은 '자투리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매일같이
도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슬럼프가 찾아와서 힘들었는데요, 이 힘든 시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낭비하는 시간이 정말 많기
를 이겨 내기 위해 제가 해왔던 '공부 의지를 다 잡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
때문에 그 시간들을 최대한 찾고 활용하는 거예요.
해드리려고 합니다. 농구 경기에서 경기 중에 감독은 '작전타임'이란 것을 사용하여 새로운 전략을 수립합니다. 지고 있는 팀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우선 저는 버스나 아버지 차를 타고 통학 및 통원을 했었는데 이 때 늘 책
있을지 구상을 하고, 이기고 있는 팀의 감독은 어떻게 하여 리드를 지킬 수
을 들고 다니면서 한 문장이라도 더 읽고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너무 많은
있는지 작전을 지시합니다. 지고 있는 순간 뿐만 아니라 이기고 있는 순간
것을 보려고 하기보단 하나를 여러 번 보자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짧
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작전타임'입니다. 공부에서도 농구와 같이 작전
은 시간을 활용하기에 굉장히 적합했어요.
타임이 필요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달리는 차 안에서 수학 문제를 풀거나
할 날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말 오늘은 공부하기 싫다!'라는 생각을 할 때
뭔가를 필기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요약 노트 같이 눈으로 쓱 훑어보면서
가 꼭 있는데요, 사실 이런 마음이 들 때 공부를 하려하면 평소보다 집중
공부할 수 있는 거나 자주 읽어봐야 하는 자료들을 보는 것이 좋아요. 이
력이나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때, 하루를 푹 쉬었습니
외에도 저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해서
다. 공부에 대한 생각을 일절 하지 않고 혼자 바다나 산 같은 조용한 곳으
이를 줄이고자 했어요. 누워서 유튜브나 웹툰을 보다 잠드는 것이 아니라
로 떠나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굉장히 비
그 시간을 공부 시간으로 사용하는 거예요. 하지만 책을 보려고 불을 켜 놓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마라톤과 같습니
았다가 그 상태로 잠이 들면 수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다. 하루를 푹 쉬면서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고,
에 핸드폰에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놓거나 파일로 다운받은 뒤 항상 그걸
지금까지 생활에 대한 반성을 하기도 하며 앞으로 공부, 학교 생활 등을 어
읽다가 잠들곤 했어요. 그러면 뭔가 하루의 마지막 끝까지 공부로 채운 기
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분이 들어 뿌듯하기도 하고 알찬 느낌이 들었답니다.
POSTECHIAN vol.159
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방법을 사용하고나서 '어제 못한 것이 많으니 오늘 더욱 열심히 해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야겠다.'라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결과는 분명 달라질 거예요. 제가 앞서 언급한 시간들 말고도 개개인마다
가 잘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반성하며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공
절약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있을 테니 여러분들도 저처럼 그 시간들을
부에 대해 생각하는 하루를 만드는 일은 자신에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
최대한 찾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그렇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여
일 것입니다. 공부라는 마라톤에서 여러분 만의 '작전타임'을 적절히 사용하
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파이팅~!
여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 수험 생활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83
입시도우미
POSTECH 자기소개서 작성안내 난생 처음 써보는 자기소개서 앞에서 작아지는가. 그러나 너무 걱정하 지 말자.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매력을 피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자기소개서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어떤 자기소 개서가 좋은 평가를 받는지 알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나만의 강점을 전 달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앞에서 작아지는 수험생들을 위해 조언한다.
자기소개서, 부담가지지 마세요.
소개서의 문장은 기본적인 문법과 표기법을 잘 지킨 것이면 충분하
학생부종합평가의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를 전제
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내
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교생활의 역사를 담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
용이 ‘정보’로서 가치가 있느냐이다. 피상적으로 ‘열심히 했다’가 아니
용이 평가의 핵심적인 근거가 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일종의
라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의 6하 원칙에 맞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보충서류로, 학생부에 미처 기록되지 못했거나 혹은 더 강조하고 싶
객관적인 내용이 정보로서 가치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감성적인 언
은 내용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내용만으로
어로 문장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나, 사례, 일화를 최대한 구체
합격하는 일은 없으니 자기소개서에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학교생활기록부로 평가받는다는 생각으로 보충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담으면 된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절대 금 소재는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제를 찾으세요.
물이다. 지나치게 유려한 문장,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어휘력 등은 오
많은 학생들이 원서접수를 앞두고서야 자기소개서를 대면한다. 준비
히려 자기주도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다. 최대한 나의 언어로 자신을
되지 않은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혼란스러운 것은 너무나 당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작성하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연한 일일 것이다. 일단 학교생활기록부를 펼치자. 내용은 모두 준비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정도의 조언이나 쓰고 난 다음의 퇴고 정도면 충
되어 있다. 소재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편집하여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분하다. 특히 타인이 대리 작성하거나 다른 자기소개서를 표절하는 경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이다. 3년간 자신이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우 유사도 검색에 의해 불합격 처리되거나 입학 후에도 입학이 취소
를 체크하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활동들을 나열해 보자.
될 수 있음을 유념하자.
그 소재들을 살펴 자신이 어떤 특징을 가진 학생인지 주제를 찾아보 자. 주제가 화려하거나 특별할 필요는 없다. 평범하고 소박하더라도 내가 가진 특징을 진솔하게 담은 자기소개서가 결국은 빛을 발한다.
<대교협 공통양식>: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POSTECH의 자기소개서 역시 1번부터 3번 문항까지는 고등학교 재 학기간 중 활동을 학업/비교과/인성 영역으로 기술하는 내용으로 대
문장력보다 팩트가 중요합니다.
교협의 공통문항과 동일하다. 앞서 말했듯 구체적 팩트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문장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류가 아니다. 자기
기술해야 하며, 이미 학생부에서 충분히 기술되어 있는 내용보다는
POINT
보충하고 싶거나 누락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자.
한지, POSTECH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해 본 지원자의 내
고교 활동을 정리할 때 수험생들이 주로 하는 고민은 어떤 활동을 적
용은 구체적이고 풍부하기 마련이다. 입학사정관에게 본인의 매력을
는 것이 유리한가일 것이다. 전공에 맞춘 활동을 정리할지, 본인이 열
보여주고 싶다면,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왜 POSTECH에 진학
심히 한 활동을 중심으로 할지, 리더십 활동이 없으면 불리한 것은 아
하려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닌지 등. 분명한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특정한 ‘스펙’이 아니라 대학에 와서 발전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 는 ‘태도’라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동아리, 리더십, 연구 등 특정
퇴고는 필수, 주의사항을 확인하세요.
활동의 유무보다는 활동에 임한 태도를 살피고자 한다. 따라서 본인
POSTECH의 원서접수 기간은 2018. 9. 10(월) 10:00 ∼ 9. 12(수)
이 열정을 가지고 임한 활동이 있다면 그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17:00이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입력 기간은 2018. 9. 10(월)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0 ~ 9. 13(목) 17:00까지로, POSTECH은 원서접수 이후에도
특히 POSTECH은 창의IT융합공학과(20명)을 제외하고 무학과(단일
하루 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수정할 시간을 주고 있다. 다수의 대
계열)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 충분한 전공탐색 기간을 준 뒤 본인이
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꼼꼼
원하는 전공으로 100% 배정한다. 입학생이 향후 어떤 전공을 선택
히 살필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배려이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고교활동이 반드시 특정 전공에 부합하지
조급한 마음으로 원서접수를 마무리한 이후,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살
않아도 된다. 다만 앞서 말했듯 고교활동의 의미는 스펙이 아니라 열
피지 않아 비문법적 문장, 오자, 탈자, 타대 지망 내용 등을 담아 제출
정과 노력에 있으므로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피력하자.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원서접수를 했다면 마지막으로 기재금지 내 용을 작성하지는 않았는지, 오타나 비문은 없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 하자.
<PoSTeCH의 자율항목>: 왜 PoSTeCH인지 고민해 보세요.
POSTECHIAN vol.159
POSTECH 자기소개서의 4번 항목은 자율문항으로 자신에 대해 좀 더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1000자 이내로 기술하면 된다. 자
※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사항
신의 활동이나 품성, 장단점 등에 대해 1~3번에서 충분히 기재하였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기
다면 4번 항목은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하는 것이 좋으
타 교과명이 명시된 교외대회 실적,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며 많은 학생들이 POSTECH 지원동기를 기술하고 있다. 내가 알고
없는 활동, 부모 및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등
있는 POSTECH은 어떤 대학인지, 나의 어떤 면이 POSTECH에 적합
85
POSTecH 뉴스
포브스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 POSTECH 출신 전천후 맹활약 미디어·마케팅·광고, 재정·벤처투자, 헬스케어·과학 분야 5명 선정 왼쪽부터 김현성(긱블이사), 박찬후(긱블 대표), 우성훈(KIST 연구원), 전형국(기계공학과 연구교수), 차명훈(코인원 대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2018 아시아의 영향력 있
거래소 ‘코인원’의 차명훈(컴퓨터공학과 07) 대표가 포함됐다. ‘코인원’
는 30세 이하 리더 30인(2018 Forbes 30 Under 30 Asia)’에 POSTECH
은 암호 화폐 열풍을 계기로 64만여 명의 사용자와 232억 원의 월간 매
출신의 활약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POSTECH 동문 중 미디어·마케
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포브스는 코인원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
팅·광고 분야에서는 과학·공학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고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과학
‘긱블’의 박찬후(컴퓨터공학과 15), 김현성(전자전기공학과 15) 공동 창
분야는 기계공학과 전형국 연구교수(창의적미래기계기술사업단)와
립자가 선정됐다. ‘긱블’은 과학의 멋짐을 알리기 위해 ‘아이어맨 광자
KIST 스핀융합연구단 우성훈(신소재공학과)연구원이 선정됐다. 전 교
포’, ‘액화질소 메이총’과 같은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하고 제작 과정을
수는 12개 이상의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국제 학술지에 10건 이상의 논
네이버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기업이다. 과학자들
문을 게재했으며 우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무(無)전력에 가까운 초저
이 실험하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한 공로로
전력을 사용해 전자소자를 구동할 수 있는 원리를 찾아내 스핀 소자가
창업 1년 만에 선정됐다. 재정·벤처 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암호 화폐
기존의 전자소자를 대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POSTECH 정보통신연구소, 키사이트와 5G‧사물인터넷 공동연구 나선다 POSTECH 정보통신연구소-키사이트 교육‧연구 협력위한 MOU 체결
세계적인 테스트‧측정 장비와 소프트웨어, 보안솔루션 기업인 키사 이트 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의 국내 첫 공동연구센 터가 POSTECH에 들어선다. POSTECH 정보통신연구소는 1일 키 사이트코리아(대표이사 최준호)와 5G, B5G(Beyond 5G), IoT(사물 인터넷)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정보통신연구소는 IoT 관련 산업 분야 의 에코시스템 관련 엔지니어 대상 교육에 키사이트의 IoT 교육 키트 를 하며, 5G와 IoT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두 기관의 협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히는
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 육성 교육프로그램을
5G, B5G, IoT에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것은 물론,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융합 및 시너지 효과를 통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해 연구 부분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게 된다는
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키사이트는 엔지니어링,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POSTECH은 이번 협약으로 정보통신연구
기업 및 서비스 제공 업체 고객이 혁신을 가속화하여 세상을 연결하
소가 세계적인 5G 및 IoT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
고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도적인 기술 기업이다. 모기
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각 분야
업은 컴퓨터로 유명한 휴렛팩커드(HP)로 2017년 회계연도의 총 매
전문가들로 구성된 IT 분야 중점연구소로 지역 내 우수 산업체 인력
출액은 약 32억 달러에 달한다.
POINT
POSTECH, 국방과학연구소와 ‘첨단과학’으로 대한민국 지킨다 POSTECH-국방과학연구소, 교류협력 체결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무기와 장비 개발이나 군용물자에 관한 국방과학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술 발전의 속도에 발을 맞추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와 국방과학연구소 (이하 ADD, 소장 남세규)가 힘을 모은다. POSTECH과 ADD는 6월 4일 ADD 대전 본소에서 국방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 기 위한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교류협력의 핵심은 국방과학기
라 국방과학기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고 국가 기술력 발전
술 인력 양성과 교류다. 이를 토대로 양 기관은 학술교류를 추진하
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세규 ADD소장은
며, 협약 체결에 따라 국방과학기술 및 방위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한
“국방과학기술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은 혁신적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도연 총장은 “이번 교류협약을 통해
과학기술자”라고 말하며, “오늘 교류협력을 통해 미래 자주국방의
POSTECH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인력이 대한민국을 든든하게 지킬
주춧돌을 놓았으며, 이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두 기관의 협력으로 우리나
보였다.
2018 IEEE 블록체인 서밋 코리아(의장 홍원기 교수), 성공리에 개최 블록체인 전문가 한자리에… POSTECH 출신 대거 참여 눈길 비트코인의 급부상과 함께 블록체인기술에 대해 다양한 산업분야가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블록 체인‧암호화폐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개최한 IEEE 블록체인 서밋 코 리아(IEEE Blockchain Summit Korea, 의장 홍원기 POSTECH 교 수)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IEEE 글
POSTECHIAN vol.159
로벌 블록체인 서밋(IEEE Global Blockchain Summit)에 앞서 열린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해 관계자, 사용자나 엔
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날 발표에 참여한 대표적인 CEO들이
지니어들이 모여 블록체인 기술의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
대부분 POSTECH 동문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았다. 행사 의장인 홍
다. 엔절로스 스타르보우 조지 메이슨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
원기 교수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을 비롯, 블록체인 스타트업 전문 액셀
적용되어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러레이터 ‘해시드(Hashed)’, 블록체인 스타트업 ‘더루프’ 등, 블록체
통해 우리나라에서 블록체인 연구가 세계를 왜 선도하는지를 알릴
인업계 대표기업의 CEO가 참석,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87
4月~ 6月 POSTecH 연구성과
기계・화공 노준석 공동연구팀, 펩타이드를 이용한 거울 대 칭 금 나노 기하구조 합성, <네이처> 표지논문에 선정 기계·화공 노준석 교수팀, 전자 김욱성 교수, 서울대학 교 남기태 교수팀, LG디스플레이 연구소 장기석 박사 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펩타이드를 이용하여 생체분 자만의 고유 기하구조로 여겨졌던 거울상 대칭구조를 금 나노 입자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 연구 결과 는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8년 4월 19일 세계 최고 권 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고 표지논문으 로도 선정되었다. 화공 김진곤-기계·화공 노준석 교수팀, 나노 아코디언 으로 ‘투명망토’ 더 간단히 만든다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통합과정 김무성씨 연구팀은 화학공학과/기계공학과 노준석 교수‧통합과정 문정호 씨 연구팀과 함께 블록공중합체의 자기조립 현상을 응 용, 메타물질 기판을 만들 수 있는 은(銀) 아코디언 구조 를 개발했다. 네이처가 출판하는 ‘NPG 아시아 머터리얼 스(NPG Asia Materials)’지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된 이 연구성과는 지금까지 메타물질 제작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던 블록공중합체를 사용한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명 김상욱 교수팀, 질병 동물모델 정밀 제작 위한 유 전자 스위치 진화원리 규명 생명과학과 김상욱 교수‧박사과정 한성규 씨는 빅데이 터 분석을 통해 유전자 스위치 진화 원리를 이용, 동물 모델이 인간의 질병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유전 자를 선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진화 연구분야 권위지 인 ‘분자생물학과 진화(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지 속보를 통해 발표된 이 성과는, 다양한 질병 동물모델을 정밀하게 제작해 신약 개발이나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 고 있다. 화학 김원종-화공 이진우 교수팀, 암 깊숙이 침투해 항 암제 폭탄 투여하는 미사일 역할의 나노머신 개발 화학과 김원종 교수와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는 김진 환 박사, 조창신 박사와 함께 암조직 내부 깊숙이 침투 할 수 있는 나노 구조체를 개발했다. 크기가 작은 나노 입자(15nm)를 담고 있는 큰 나노입자(150nm) 전략을 활용하면 암 조직 주변에서 한 번, 암 내부에서 또 한 번 항암 약물을 방출할 수 있어서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이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Advanced
POINT
Materials) 온라인판에 소개되며 학계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소재 김종환 교수팀, tm핀-밸리 전류 시공간 분해 측 정 성공…‘사이언스(Science)’ 지 게재 신소재공학과 김종환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 클리캠퍼스(UC Berkeley) 물리학과 펭 왕(Feng Wang) 교수팀은 전이금속 칼고지나이드계 화합물 TMDC 물질에서 순수한 스핀과 밸리 전류의 생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발표했다. 화공 이진우 교수팀, 500회 충전해도 초기 성능 유지하 는 이차전지 개발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팀은 통합과정 임원광 씨, 한정 우 교수팀과 함께 메조 다공성 탄소 마이크로스피어를 통해 황(sulfur)을 안전하게 제어해 효율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리튬-황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연구 성 과는 나노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ACS Nano지를 통해 발표됐다. 생명 황일두 교수팀, 식물 생산성 높이는 에너지 분배 단백질 규명 생명과학과 황일두 교수, 조현우 박사, 박사과정 조현섭 씨는 식물 속 광합성 산물이 지나가는 체관*1 발달을 조 절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이론상으 로만 제안되어 온 식물 체내의 에너지 수송(분배) 능력 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한 것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식물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연구는 식물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플랜트(Nature Plants) 5월 28일 자에 게재되었고, 6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다. 화학 이은성 교수팀, 3차원의 다공성 양이온 구조체 합 성 성공] 화학과 이은성 교수, 통합과정 이재철 씨는 난양공대 배 태현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김기문(화학과) 교수와의 공 동연구를 통해 JCM-1이라는 새로운 3차원의 다공성 양이온 구조체를 합성해 이산화탄소와 에틸렌으로부터 아세틸렌을 쉽고 빠르게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 구성과는 세계적인 화학분야 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Angewandte Chemie)에 게재됐다. 한세광 교수, 스마트 콘택트렌즈 투자유치 신소재공학과 한세광 교수가 창업한 ㈜화이바이오메드
가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당뇨 진 단 시스템 기술로 국내 최대 규모의 콘택트렌즈 회사인 ㈜인터로조(대표이사, 노시철)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투 자를 유치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당뇨병 및 여러 가지 질병을 진단 및 치료하는 플랫폼으로써 상 업적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화공 김진곤 교수팀, 다공성 알루미나 이용한 나노패턴 연속공정기술 개발 화학공학과 김진곤 교수, 통합과정 김상훈씨 연구팀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우 박사팀은 롤투롤 (Roll-to-roll)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다공성 알루미나 와 유연한 성질을 갖는 폴리디메틸실록산(PDMS)을 화 학적으로 적층시킨 하이브리드 주형을 제작해 재료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지 속표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번 연구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나노 구조체를 쉽게 제 조할 수 있어 나노 임프린팅 공정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의IT 김철홍-신소재 한세광 교수 공동연구팀, 빛과 소리(광음향)로 간 질환 찾는다 창의IT융합공학과 김철홍 교수는 신소재공학과 한 세광 교수,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와 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생분해성 히알루론산을 결합한 실리카 나노 입자를 이용해 광음향 간 영상 촬영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향후엔 간 질환을 안전하고 빠르게 확인할 뿐 아니라 나노입자에 치료 제를 실어보내 치료까지 바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 연구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지에 속 표지로 게재됐다. 기계 진현규 교수팀, 폴리-양이온 산화물(PCO) 개발로 청정에너지원 ‘수소’ 쉽게 생산한다 기계공학과 진현규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기계 공학과 아룬 마줌다(Arun Majumdar) 교수팀, 스탠포 드대학교 재료공학과 윌리엄 추에(Wiliam Chueh) 교 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2단계 열화학적인 방법으 로 수소를 만들 때 물 분해 반응온도를 획기적으로 낮 춰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폴 리-양이온 산화물(Poly-cation oxide, PCO)을 발견 했다. 이 연구는 에너지분야 국제 권위지인 에너지와 환경 과학(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을 통 해 발표됐다.
내가 읽은
POSTECHIAN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범어고등학교 2학년
이하언
'공대생이 보는 세상' 놀이공원 편에서 ‘역시 배운 오빠들은 다르구나...•ㅁ•’ 하면서 재밌게 봤던 게 떠오르네 용ㅋㅋ ‘우리들의 공부비법’도 정말 유익했는데 앞으로도 많이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잘 구성해 주신 덕분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어요!ㅎㅎ 좋은 잡지 만들어 주시고 보내주셔 서 감사해요~~ 다음 호도 기대하겠습니닷!!>_<
대전송촌고등학교 2학년
백홍열
이번에 새로 알게 되어 포스테키안을 보게 되었는데 진로로 두고 있는 화이트 해커, 모의해킹 전문가를 인터뷰 한 걸 보고 어떻게 이 길을 갔는지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고 많이 와닿았어요. 또 비트코인이나 새로운 기술과 발명을 다룬 페이지들에서는 또 기술의 가능성이 많음을 봤어요.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이렇게 다 루어서 더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다른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와 주시면 좋겠네요!
POSTECHIAN vol.159
※<내가 읽은 POSTECHIAN>당첨자는 <알리미가 쏜다>코너 단어퍼즐 정답자 가운데 선정되었습니다.
89
편집후기
22기 알리미, 김채영 화학과 16학번
22기 알리미, 이호준 화학과 16학번
포스테키안의 편집장을 처음 맡았던 때가 선명한데 어느덧 편집장으로서 저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포스테키안의 글을 써왔던 22
의 마지막 포스테키안이 발행되었네요. 깔끔하고 후회없는 온점을 찍으려
기 알리미 이호준입니다. 어느덧 제가 집필하는 마지막 포스테키안 발행을 앞
이번 호에는 특히 더 인터뷰이와 글감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모두들 재밌게
두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좀 더 잘 쓸 수 있었다
읽으셨나요? 여러분들이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제가 더할 나위 없이 보람차
는 아쉬움이 남네요. 제가 처음 포스테키안 글을 쓸 때는 ‘고등학생들에게 조금
고 기쁠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는 이쯤하고, 여러분 여름방학은 잘 보내고
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임해 왔던 것 같습니다.
있나요? 한 학년의 중간에서 덥고 지치기 쉽상인 여름방학이지만, 한 학기
어떻게 보면, 당연한 목적 의식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어느 날 독자 후기에
를 마치며 아쉬웠던 점을 채워주기도 하고 한 학기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상
서 제가 썼던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글귀를 보고 나서는 또 다른 새로운 마음
을 주기도 하는 소중한 충전의 시간을 가지길 바랄게요. 특히 3학년 친구들
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독자들과 서로 소통하는 느낌도 들면서, ‘정말 내 글
은 내신이 마무리된 시점일텐데, 지난 2년 반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요. 하지
을 열심히 읽어주는 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 고지가 코앞이니 주춤하거나 멈춰서는 안되겠죠? 여러분 모두들 힘내서
되었습니다. 포스테키안 독자 여러분, 저희 알리미는 이처럼 여러분들을 항상
여름방학 보내고 더 멋진 모습으로 2학기 개학식에 가기로 해요! 끝으로 앞
염두하고 글감을 고르고 또 글을 써 나간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그동안
으로도 여러분들이 포스테키안 꾸준히 재밌게 읽길 바라고, 그럴 수 있도록
감사했습니다.
알리미는 항상 노력할 겁니다. 편집장을 맡을 수 있어 즐거웠어요 안녕!
22기 알리미, 정세엽 생명과학과 16학번
22기 알리미, 김민지 생명과학과 16학번
벌써 제가 편집을 담당한 마지막 포스테키안이네요. 시작할 때 다짐한 것만
안녕하세요! 2017년 가을호부터 2018년 여름호까지 포스테키안 편집장을
큼 잘한 것 같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ㅠㅠ 하지만 저와 다른 편집장
맡았던 김민지입니다. 항상 기획 할때 ‘어떤 내용을 담아야 독자 분들께 더
들, 그리고 알리미와 다른 모든 필자들의 노력이 담긴 포스테키안이 여러분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테키안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요, 독자서평
의 학업과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
에 ‘포스테키안이 어떠어떠한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흥미로웠다!’ 이런
다. 앞으로도 새로운 편집장들이 만들어갈 포스테키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신 것을 보고 항상 힘이 됐어요! 앞으로도 알리미가 쏜다! 페
무더운 여름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랄게요~~
이지에 있는 링크에 들어가서 자유로운 의견 남겨주세요~ 고등학생 때 저 또한 포스테키안을 읽으면서 포스텍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재미있는 과학정 보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포스테키안을 읽으면서 재미도 얻고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 겠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될 포스테키안을 기대해 주시고 구독해 주세요.
POINT
신입알리미소개
포스텍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인 포스텍 알리미, 이제 10명의 신입 알리미들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예비 포스테키안의 길잡이가 되어줄 이들의 멋진 활약을 응원해 주세요!
백진우
현진 정세빈
박재완
이다은
박선혜
오세훈
박중우 김채림
홍성희
찾아가는 이공계 진로진학 설명회
POSTECH은 2019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서울과 포항에서
AR
<이공계 진로진학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포스테키안 증강현실 AR어플을
이공계 진로, POSTECH 입학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관련 안내 및
실행하여 타이틀을 스캔하시면 설명회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설명회 종료 후 개별상담도 가능합니다. 우리 대학 및 이공계열에 관심있는 학생 및 학부모 여러분들의 참가를 기다립니다. 프로그램 내용 참가대상 : 이공계 진로와 POSTECH입학에 대해 알고자 하는 수험생, 학부모, 교사 주요내용 : 이공계 진로안내, 2019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Q&A 등 신청기간 해당지역 개최 1일 전 12시(정오)까지 신청방법 POSTECH 입학팀 홈페이지 (http://admission.postech.ac.kr/main.do) 회원 가입, 로그인 예비 포스테키안 ▶ 찾아가는 이공계 진로진학 설명회 ▶ 일정 및 신청 지역
일자
시간
인원
장소
서울
7. 26(목)
14:00 ~ 16:00
200명
코엑스 402호
서울Grand
8. 11(토)
14:00 ~ 16:00
500명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
포항
8. 16(목)
19:00 ~ 21:00
150명
포스텍포스코국제관 1층 대회의실
※ 위 일정 및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확정 일정 및 장소는 입학팀 홈페이지에서 확인
포항공과대학교 입학팀 3767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Tel. 054 279 3610 admission.postech.ac.kr
POSTECH 입학팀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