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기획특집
최재천 교수님
알리미가 만난 사람
생리의학상 항암면역치료
HELLO NOBEL
2019 SUMMER No.163
포스텍 이공계 진로 설계안내서
Photo Essay
POSTECH in Summer POSTECHIAN is Published by Postech
장소 POSCO 국제관
장소 중앙분수대
K
K
AO TAL AK
포스텍 입학팀 플러스 친구
OPEN 포스텍 입학팀과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맺으면 포스텍 입시 정보도 포스테키안 기사도 포스테키안 인터뷰 영상도 모두 모두 받아 볼 수 있다는 사실!
포스텍 입학팀
포스텍 입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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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입학팀” 친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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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IAN 2019 SUMMER No.163
CONTENTS
PEOPLE
PROGRESS
10
26
포스텍 에세이
기획특집
알고리즘 Algorithm
블랙홀
POSTECH 2019 Summer | Vol.163 발행일
2019년 7월 15일
발행인
김도연
발행처
포항공과대학교 입학팀 3767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T. 054 279 3610 W. admission.postech.ac.kr
편집주간 조미숙 편집기획 김윤희 유태형 이예원 이예지 편집위원 포스텍 알리미 디자인&제작 |주|디자인끌림 정가 5,000원
최적의 길에서 한계 뛰어넘기
14 PoST IT
34 학과탐방Ⅰ
산업경영공학과
포스텍 출신 유학파 예술인 & 기업인 이지연 선배님
18
36 학과탐방Ⅱ
전자전기공학과
알리미가 만난 사람
“알면 사랑한다” 최재천 교수님과의 만남
38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22
금융 및 위험관리 연구센터
알리미가 간다
42
알리미가 청주에 떴다
Hello Nobel
24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항암면역치료
선배가 후배에게
46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최신기술 소개
언어 해독기 / 음성 푸아송 비 / 알파폴드 / 전원공급장치
48 POSTECH 입학팀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www.facebook.com/PostechAdmission http://admission.postech.ac.kr
포스텍 실험실
나만의 연구를 직접 수행해 보자 새내기연구참여
PASSION
PLUS
POINT
52
62
82
세상찾기Ⅰ
SCIeNCe blaCk box
알스토리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나
조작의 역사
긱블 소속의 유튜버 - 공돌이용달
54 세상찾기Ⅱ
Capture The Flag 알아보기
66 공대생이 보는 세상
기숙사
평범하지 않았던 나의 학창시절 ‘예쁜 생각하기’만으로도 벅찬, 소중한 시간이에요
84 우리들의 공부비법
‘공부’와 ‘놀기’ 모두 최선을 다하세요
CODEGATE CTF 본선 참가
70
그날그날의 복습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
56
복면과학
‘디지털의 아버지’
86
포동포동
클로드 섀넌 Claude Elwood Shannon
포스텍 유일의 야구동아리 TACHYONS
58 웹툰
은이일상
60 문화 거리를 걷다
춤과 함께한 나의 7년
포스텍 뉴스
포스텍 뉴스 & POSTECH 연구성과
74 지식더하기Ⅰ
볼수록 빠져든다! 바이어슈트라스 함수
88 입시도우미
POSTECH 지원 매뉴얼
75 지식더하기Ⅱ
90
회전 운동 속에서의 관성, 관성 모멘트
내가 읽은 포스테키안
76
91
MovIe INSIde
edITor'S NoTe
그루트도 식물이니까요
78 MarCUS
위상수학을 통한 소수의 무한성 증명
예비 POSTECHIAN들에게
알 리 미 가 쏜 다 과학기술을 사랑하며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 당신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잡지 POSTECHIAN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이공계 진로 설계 안내서를 만들고자 여러분의 의견을 POSTECHIAN 제작에 반영하려 합니다. 링크에 접속해 아래 단어퍼즐의 답을 맞추고(필수) 설문에 참여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유익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❸ ❹
https://goo.gl/6wNRLU 하나. 잡지에 실린 내용을 기반으로 단어퍼즐 맞추기
❶ ❶
둘. QR코드를 통해 링크 접속!!
❷
셋. 단어퍼즐이 가리키는 단어를 맞추고 설문 참여하기
❸
넷. 포스텍 알리미가 준비한 선물 받기
❹ ❺
❷
❺ ❻
이번 포스테키안 여름호,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십자말풀이를 풀
❻
고 정성 가득한 후기를 남겨주시면 선물이 팡팡! 쏟아집니다. <알리 미가 간다>코너 방문을 원하시는 경우, 방문 희망 시기를 후기에 남 겨주셔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정재우, 김대영 친구 축하합니다!
❼ 전남과고 1학년 정 재 우 | 통영고등학교 3학년 김대영
가로
세로
❶ 중력을 만드는 만유인력과 관성력은 구별할 수 없다는 원리
❶ 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는 작용하는 힘의 크기에 비례하고 질량에
❷ 일반적인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반대로 수축하는 상태에서 하중의 수직한 방향으로 재료가 수축하고, 늘어나는 상태에서는 그
반비례한다는 뉴턴의 법칙 ❷ 건강을 평소에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아로니아 등을 베이스로 하는
반대의 특성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성질. Negative Pois-
건강식품 원료를 유통하고 제조하는 회사. 포스텍 출신의 이지연
son's Ratio라고도 불림
선배님이 CEO로 계신다. (POST IT을 살펴보세요~!)
❸ 아날로그로 이루어진 전자 통신 방식을 디지털로 바꾸는 데 기여 한, 클로드 섀넌이 창안한 이론. (복면과학을 살펴보세요~!)
❸ 클로드 섀넌이 1948년에 발표한 논문 이름. 영문으로는 《A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 이다
❹ 2019년 4월에 최초 블랙홀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연구진의 이름이 자 사용된 망원경의 이름. Event Horizon Telescope, EHT로도 불림 ❺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단백질 구조의 3D 형태를 예측할 수 있 는 인공지능
❹ 뇌세포와 얼굴, 성대의 미세한 움직임을 분석해 말하지 못하는 사 람들의 말을 대신 표현해 줄 수 있는 해독기 ❺ COX에 의해 생성되는 국소조절자로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프 로스탄산 골격을 가지는 일련의 생리 활성 물질
❻ 모든 점에서 연속이나, 모든 점에서 미분 불가능한 함수. 독일의 수 학자 카를 바이어슈트라스가 제안
❻ 비실용적인 예술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미의 창조와 관련된다.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자 자신의 욕구와 창의력을
❼ 골에서 골, 마루에서 마루까지 한 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충족, 발휘하는 데 제작 목적이 있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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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SUMMER X PEOPLE
POS TECHI AN
포스텍 에세이
알고리즘 Algorithm 최적의 길에서 한계 뛰어넘기 글/ 안희갑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많은 계산량이 필요한 문제 해결에 대한 순차
모두 알고 있을 때 길이가 가장 짧은 경로는
인공지능은 학술이나 산업 분야의 관심을 넘
적이며 논리적인 해결 절차이다. 기원전 300
24가지의 서로 다른 경로를 하나씩 고려해서
어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와 편리
년경에 만들어진 유클리드 최대공약수 알고
계산하면 구할 수 있다. 만약 건물이 50개가
함을 가져다주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컴퓨
리즘부터 숫자들을 빠르게 정렬하는 다양한
있다면 49! 개의 서로 다른 경로가 있는데, 이
터 기반으로 실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렬 알고리즘들, 점집합의 공간적 분포를 인
것은 63자리의 아주 큰 수다. 건물이 100개
지능적인 행동을 하는 강인공지능
식하고 계산하는 최적화 알고리즘에 이르기
가 넘는다면, 해변의 모래알과 같이 천문학적
에 대한 논의는 철학적인 찬반 단계를 넘어
까지 수많은 계산 문제들이 최적의 알고리즘
인 수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고 최고 성능
이제 곧 기술적인 도약을 바라보는 단계에
방식으로 해결되고 구현되어 검색과 추천, 그
의 GPU를 여러 개 갖춘 컴퓨터 클러스터를
strong AI
이른 듯하다. 최근 신문에서 세계 최대 전자
래픽스, 컴퓨터 비전기술 그리고 게임에 이르
동원한다고 해도 수년 내에 가장 짧은 경로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발표한 드론은 전깃
기까지 핵심 구현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처럼 최고 성
줄이나 빨랫줄 같은 복잡한 장애물을 피하며
능의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혹은 프로그램을
최대 약 2.3kg 무게를 최대 24km까지 30분
얼마나 잘 짜든 간에 본질적으로 최적의 해
이내에 배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인간
최적화 난제
결책을 구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있다.
의 사고방식과 지능을 흉내 내어 복잡한 문
하지만 아직도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찾지 못
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한 수많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컴퓨
기술은 수십 년 동안 기술적 발전과 암흑기
터 알고리즘과 계산 이론에서 효율적으로 해
최적 알고리즘 추구 노력과 한계
를 반복해 오면서 점점 더 삶의 질을 향상시
결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외판원 문제는 이러
컴퓨터과학자들은 이러한 최적화 난제들을
키고 있고 난제를 해결하는 단계에 한 걸음
한 최적 계산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해결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어느 누 구도 실질적인 진척을 이룰 수 없었다. 대신
씩 다가가고 있다. 포스텍의 문서수발실에서 일하는 K씨는 매
그 노력의 결과로 난제들이 서로 비슷한 이
인공지능과 함께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 또한
일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캠퍼스에 흩어진
유로 어렵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다
을 거래하는 알고리즘 매매 algorithmic trad-
커지고 있다. 알고리즘의 논리에 따라 주식
건물들을 돌아다니며 문서를 수합하고 전달
항시간 Reduction이라고 알려진 방법을 사
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문득 K씨는 지금까
용해 최적화 난제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갖는
Google의 PageRank 검색 알
지 캠퍼스 건물들을 순회 방문하는 경로가 가
문제들이라는 것을 밝혔고, 이러한 문제들을
고리즘과 개인별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맞춤
장 효율적인, 즉 가장 짧은 길이의 경로인지
모아 NP-Complete라고 이름을 붙였다. 입
형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추천하는 추천 시스
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다섯 개의 건물 A, B,
력의 크기에 대해 지수적으로 많은 수의 후
템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이라는 용어는 우
C, D, E가 캠퍼스에 흩어져 있는데 문서수발
보들 가운데 최적의 답 하나를 찾는 문제들
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용어가 되었다. 컴퓨
실이 있는 A에서 출발해서 나머지 건물들을
가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모아둔 것이
ing에서부터
터 알고리즘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핵심
모두 방문한 후에 다시 A로 돌아오는 방법은
바로 NP-Complete이다. 컴퓨터과학 혹은
이 되는 기술로, 복잡하고 계산이 어렵거나
모두 4!=24가지이다. 건물들 사이의 거리를
컴퓨터공학의 최대 난제로 알려진 NP와 P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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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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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등성 문제는 바로 NP-Complete 문제
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계산 문제를 해결
이 아니다.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여 기존의
하나를 다항시간에 해결하는 알고리즘이 존
하려는 노력은 결국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며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방법을 시도하기
재하는지 여부를 증명하여 해결할 수 있다.
살아가는 인간의 두뇌 구조와 사고방식에서
도 하고,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현대 수학의
하지만 현재까지 다항시간 알고리즘을 찾은
해결책을 발견한 셈이다.
원리를 적용하기도 하며, 인간의 사고방식을
NP-Complete 문제는 하나도 없으며, 그렇
모방하기도 하면서 며칠이 아니라 여러 해를
기 때문에 대부분 컴퓨터과학자는 모든 NP-
손에 잡히는 성과 없이 보내기도 한다. 마음
Complete 문제는 다항시간에 해결 불가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은 점점 더 초조해지지만, 난제를 해결하겠
하다고, 따라서 P와 NP는 동등하지 않다고
컴퓨터과학자들이 어려운 문제의 계산 한계
다고 하는 도전 의지와 문제 해결의 희망을
확신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가진 컴퓨팅 능
를 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
잃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노력
력으로는 정확한 답을 효율적으로 구할 수
엇일까? 아마 무엇보다도 학문에 대한 호기
끝에 마침내 문제를 해결하게 되어 큰 기쁨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 아주 많다.
심과 성취 욕구 때문일 것이다. 20여 년 동안
을 누리기도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
해결되지 못했던 알고리즘 난제를 해결했을
라도 그 시간은 문제 해결 역량을 한 단계 더
때 필자가 느꼈던 희열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높이는 값진 기간이 된다. 때로는 문제 해결
한계 뛰어넘기
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러한 성과를 통해
의 과정에서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잠시 생각해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여 과학기술과 인간 사
얻기도 하고, 더욱 실용적인 해법을 찾아 현 실에 적용하여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보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NP-Complete
회의 거리를 좁히고, 궁극적으로 인간 삶의
처럼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끊임없이 대면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단기
면서 해결해 가고 있다. 물론 제대로 해결 못
간의 성과를 생각하면 당장 활용되어 조금이
해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NP-
라도 성능을 향상시킬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모죽같은 포스테키안
Comple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과
중요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고려하면 문제
포스테키안은 NP-Complete처럼 가장 어
학자들은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해결책을
를 면밀히 분석하여 근본 구조와 성질을 규
려운 문제들과 끊임없이 대면하고 있다. 시
찾고자 노력해 왔다. 때로는 인간의 직관이
명하고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
간은 부족한데 배워서 익혀야 할 내용은 매
나 새와 곤충의 군집 생활에서 해결책을 찾
인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이 훨씬
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힘든 과제와 프
기도 하고 때로는 비상식적이고 무질서한 방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환경의
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마치
식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
변화와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 해결해야 하
끝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계속 지나
다. 물론 다항시간의 완벽한 알고리즘 대신,
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
며 지친 몸과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있는지
무작위적으로 정답을 찾거나 알파고와 같이
며 이를 해결하는 최적의 알고리즘 개발은 수
도 모르겠다.
정답이 될 수 없는 조건이나 경우를 미리 발
학적 지식과 탐구 능력, 그리고 알고리즘 문
견해 많은 후보를 일찌감치 제외하는 방식으
제 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들에 의해 이루어
대나무 중에서도 최고라고 하는 모죽은 씨
로 빠른 시간에 정답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
진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를 뿌린 후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가꾸어도 5년 동안은 작은 순만 나올 뿐 거의 변화가
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또는 정답을 찾는 대 신 정답일 가능성이 높은 국소 최적값
local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부터 하루 수십
optima을 반복적으로 찾거나, 정답에 가까운
난제에 도전하는 인고의 시간
센티미터씩 자라 25m 정도 높이로 자란다
정도가 보장되는 근사 답을 찾는 방식이 제
난제의 계산 한계를 넘어 보다 빠른 시간에
고 한다. 5년이란 기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안되어 왔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 연구는 필자를 포
넓히며 성장을 위한 기초 역량을 충분히 갖
흉내 내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시작
함한 컴퓨터과학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매력
춘 후 그 후에 기적같이 당당한 모습으로 자
하였고, 기계학습에서는 인간 두뇌를 단순하
적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이 단순한 학문을
라난다. 현재와 미래의 포스테키안들이 모
게 모방한 신경망을 구성하여 어려운 문제를
넘어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죽과 같이 인고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인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
의 삶에 기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경망을 여러 층으로 복합 구성한 심층신경망
해결 방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 거듭나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을 통해 더 복잡한 사고가 가능하도록 연구
하지만 난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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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POST IT
포스텍 출신 유학파 예술인&기업인
이지연 선배님 포스텍 물리학과 출신의 유학파 예술인이자 기업인! 이번 POST IT에서는 현재 포스텍 총동 창회 회장직에 재임 중이시며, 건강식품 원료를 유통, 제조하는 ‘온플랜비’의 대표를 맡고 계 신 이지연 선배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이공학도로서는 조금 독특한 진로를 선택하셨는데요,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가의 삶을 살다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품 원료를 유통하고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포항공대 물리학과 88학번이
온플랜비 회사를 운영하게 되셨는지 말씀
로니아 원액을 베이스로 하는 농축 제품, 주
고 현재 포항공대 총동창회 회장을 맡고 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스 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팔고 있습니다.
는 이지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건강식품
학부 3년, 대학원 2년, 졸업 후에 미국에서
궁극적으로는 기업이다 보니 최대한의 이윤
을 제조하고 연구, 개발, 유통하는 '온플랜비'
작가 활동을 하면서 1년, 총 6년을 미국에
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윤을 만
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서 있었어요. 그리고 2005년에 한국에 들어
드는 과정에서 참여하는 직원들에게도 삶의
왔어요. 그때 작가 생활을 하면서 중국에 가
활력이 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졸업 후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미국 유학을
서 전시도 하고 그림도 팔았습니다. 서울과
아가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오는 제품들이
결심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포항에서도 작품을 전시하면서 작가로서의
사회, 국가, 전 인류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
졸업하고 삼성종합기술연구원(종기원)의
삶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가족 중에 조카가
니다. 이를 통해서 이윤을 만들게 된다면, 나
가상현실팀에 들어가서 연구원 생활을 3, 4
갑자기 아프면서부터 모든 것이 변했어요.
중에는 더 크게 사회 등에 기여할 수 있는 회
년 정도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미술이
결국에는 크게 손을 못 쓰고 조카를 잃었고,
사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나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이 경험으로 인해 건강을 새롭게 인식하게
졸업한 후에는 그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
선배님께서는 포스텍 졸업 이후에 이공계
있었는데,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도 건강을 잃으면 할 수 없겠구나' 라는 것을
일을 하지 않으시는데도 동창회 일을 열심
많이 했어요. 결국은 가상현실팀 연구원 생
깨닫고 작가 생활에 공백기를 가졌어요. 제
히 하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활을 하는데도 그림이나 디자인 쪽 관심이
삶을 돌아보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 건강을
생각으로 총동창회의 일에 임하셨나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모션캡쳐 센서를
잃는 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등
저는 저의 에너지나 시간을 들여 더 많은 사
통해 받은 데이터로 가상현실 이미지를 그
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차
람들이나 조직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굉장
려내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소
라리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것들을 만
히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똑
가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는 순수예술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결국 2016년에
같은 한 시간이라도 자신, 혹은 A라는 한 사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고민 끝에
온플랜비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어요.
람을 위해 쓰는 것보다, 백 명을 위해 한 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연구원 생활을 그만두
간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길로 미국에 유학하러 가서 시
온플랜비는 어떤 회사인가요? 회사의 궁극
죠. 제 주변의 그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카고 예술대학에 2학년에 편입하게 되었습
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수 있는 부분으로 동창회가 생각이 났어요.
니다.
건강을 평소에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건강식
모교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거든요. 포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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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그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면 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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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지원도 아주 많았
대학을 오기 전에 잘 할 수 있거나, 좋아하
고, 좋은 시설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
는 일을 다 알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경을 제공해 줬습니다. 좋은 혜택들을 제공
에 와서 공부를 해보면 맞는 친구도, 맞지 않
포스테키안을 구독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한
것이라 도움이 됐습니다.
해 준 학교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고마웠어
는 친구도 있고 대학에 와서 자신이 하고 싶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 그것들은 두고두고 저의 양분이 되었다
은 것을 찾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
저도 고등학교나 대학 시절 힘들 때가 많았
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모교
신이 원하는 대로 해보고, 그 다음에 결정하
지만, 돌아보니 힘들어 하거나 자책한다고
에 대한 고마움이 늘 있다 보니, 언젠가 여
면 되는 것 같아요.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
‘물리와 예술의 끝이 맞닿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건강하기만 하다면, 그 에너지를 쌓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
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집
미인가요?
니다. 저는 전공을 여러 번 바꿨습니다. 아
유가 생기면 시간이나 자금 등으로 돌려주 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총동창회 일 말고도 교내 여러 행사에 참석
는 많고 넘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하시고, 또 후배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제가 물리를 하고 예술을 했는데, 장점이 있
주 막막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
었습니다. 예술만 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
어 제가 지금 하는 일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고 싶으셨나요?
한 방법이나 내용을 생각해서, 굉장히 신선
발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학교에서 제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죠(웃
한 방법이 생기는 거예요. 미국에서 공부할
믿고 포항공대처럼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음). 30년 전에 학교를 다닐 때는 막막했던
때 교수님께서 “너는 내가 지금까지 봐 왔던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며, 새로운 것에 도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까지
미술을 하는 사람과 좀 다르다. 너는 왜 이
전해 보는 것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는데, 많이 힘들어 했
렇게 다르지? 너는 뭘 했니?”라고 하셔서
습니다. 그 이유가 주변 친구들만 잘되고 나
“저는 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연구원
무슨 일이든 열정이 가득하신 선배님 덕분
는 안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비교했기
생활을 하다 왔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
에 인터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
때문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자 교수님께서 미술을 늦게 시작한 것에 대
든 것에는 즐거움이 있다는 선배님의 말씀
자꾸 비교하다 불행해지기 시작하는 거잖아
한 부담을 전혀 갖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요. 가진 그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면 되는데
지금까지 해왔듯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미
여러분들도 하고 있는 일들의 즐거움을 찾
말이죠. 그래서 어린 후배들과 같이 무언가
술과 예술의 특징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아 지금의 힘든 순간이 나중의 자신을 위한
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보면 힘든 일도 다르
찾고 표현하는 것이고 공학이나 연구도 마
자양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하고, 무
게 보일 수 있으니 너무 고민하고 힘들어 하
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고
엇이든 즐겁게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을 보면 그 둘이 흡 사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변하는 유기체잖아요. 시간이 흐르 거나 상황도 변하며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
사업은 또 다른 것인데, 공대의 어떤 경험이
문에, 변화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
도움이 되었나요?
다. 이런 부분들도 나누고 싶어서 도울 수 있
물리를 한 것이 사업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
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함께 할 방법
습니다. 저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
을 생각해 봅니다. 저도 후배들을 통해 배우
법을 찾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입니
는 것이 있으니, 서로 주고받으며 즐거운 경
다. 학부 때 많은 문제들을 풀며 어떻게 하면
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 빠르게, 간결하게 풀 수 있을까 생각하며 고민하는 과정을 훈련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의 꿈은 포스텍의 일반 학생들과 조
그래서 문제를 직면하면 해결방법을 찾는
금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텍이 아닌 다
것을 재밌어하며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가
른 곳에서 공부했으면 어떠셨을까요?
장 좋은 방법을 찾는 방법, 문제를 대하는 마
물론,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음가짐을 갖는 법 등이 학부 시절 경험했던
17
알리미 24기 무은재학부 18학번 박수빈
No.163 _ SUMME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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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가 만난 사람
“알면 사랑한다” 최재천 교수님과의 만남 과자를 옮기는 개미를 관찰하고 사슴벌레를 키우고 싶다고 부모님께 조른 경험이 있는가? 어린 시절, 필자에게도 자연은 정말 좋은 친구였고 가장 큰 놀이터였다. 어린 시절의 동물과 자연에 대 한 남다른 호기심과 애정이 꿈으로 이어져 평생을 연구하시는 과학자가 있다. 포스테키안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의 저자로 익숙할 것이다.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사랑하고 우리 자신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 저는 사회(society)를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가 없죠? 이렇게 유전자 수준으로 프로그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연구의 키워드는
밍되어 있는 구체적인 행동의 기작을 연구
‘society’라고 할 수 있어요.
교수님께서는 생명과학 중에서도 동물행동
하는 분야가 있어요. 그리고 스펙트럼의 다
학, 행동생태학을 연구하시는 과학자이시다.
른 한쪽 끝에는 사회를 이루고 사는 동물들
동물행동학이라는 분야가 새롭게 느껴질 포
이 왜 모여서 이런 행동을 하고 사는지, 즉
# 여왕개미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이 학문
큰 범위의 사회 행동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
스마트폰, SNS의 발전으로 직접적인 만남과
이 어떤 것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소개를 부탁
가 있어요. 개미나 침팬지 등의 동물들이 남
대화보다 온라인 상의 대화가 주가 되면서 인
드렸다.
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간의 사회 행동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
머리를 쓰는지 등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죠.
다. 동물행동학과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러한
동물행동학이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
그 중에서도 저는 사회를 이루고 사는 동물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와 비교하거나 배
은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 관찰하고 실험하
들을 주로 연구하고 있어요. 바나나가 있으
울만한 동물 사회가 있는지 여쭤보았다.
는 학문이에요. 동물을 연구하는 이유가 동
면 초파리들이 몰려들지만, 그들은 사회를
물 그 자체에 대한 관심때문이기도 하겠지
이루는 종이 아니죠. 그러나 개미, 돌고래,
우리는 스타벅스 같은 대형 카페에 50명,
만,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동물을 연구하는
침팬지 그리고 인간은 항상 모여서 사회를
100명씩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걸 쉽게 볼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 분야는 스펙트럼이
이루어 사는 종들이거든요. 이처럼 하나의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만약 사자였다면,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 스펙트럼의 한쪽 끝
종이 모여 개체군을 이루는 형태 중에서, 사
침팬지였다면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그 동
에는 동물이 어떤 자극에 의해서 어떤 행동
회를 가지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개미에서
물들은 본인의 영토에 다른 개체가 침범하
을 하는지 환원주의적으로 연구하는 분야
부터 까치, 긴팔원숭이, 침팬지 등의 사회성
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가 있어요. 하품은 시작하면 중간에 끊을 수
동물들에 대해 연구하고 사회 행동을 이해
죽어 나갔겠죠. 그러나 인간은 매우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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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어요. 2년 연속 대학에 떨어졌거든요. 그
는데, 그분이 일주일 동안 한국에 계시는 동
진입할 수 있어요. 무서운 뒷골목 등의 몇몇
리고 뒤늦게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생물
안 조수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운전을 하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요.(웃음) 다른 종과
학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하고 제 길을
시다가도 갑자기 신발도 안 벗으시고 개울
달리 모일 수 있는 종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찾았어요. 사실 많이 늦었던 거죠. 그래서 학
물에 들어가시더라고요. 이분을 통해서 하
어느 순간에 아주 중요한 진화의 순간을 넘
사 졸업 후에 정말 어렵게 준비해서 미국에
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발
유학을 하러 갔어요. 그런데 제가 진짜 좋아
것을 알게 되었어요. 교수님을 통해서 제 꿈
전으로 우리는 또 다른 진화 앞에 있다고 평
하는 공부에 맞닥뜨리니까, 그때부터는 직
을 찾고 길을 찾은 거죠. 그분께 정말 감사
가할 수 있어요. 과거에 전화번호부를 쓰던
선으로 달렸던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교
해요. 그분께 제가 돌려드릴 수는 없는 거고,
시절에는 한 사람의 전화번호부가 150개 정
수님들이 유학을 하러 가면 힘들었다고 하
누군가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 같아서 중고
도 채워져 있었다면, 현재는 SNS를 통해 수
는데, 저는 미국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
등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뜻밖에도
만 명, 수억 명이 모일 수 있죠.
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이게 제가 잘나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감동을 받고 본인의
그를 바탕으로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우리
서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방황을 미리 다 했
길을 찾은 것 같다고 느끼는 친구들이 꼭 있
가 개미와 벌의 사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
고 방황의 끝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어요. 많은 아이들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다는 점입니다. SNS를 통해 주동자가 없어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방황 자체를
잘 모르는데,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것을 보
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가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는데, 방황은 실패가
여주는 일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고 있다는 의미예요. 촛불 혁명을 비롯한 여
아니에요. 젊은 시절의 방황은 오히려 그 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러 사회 활동들이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의 인생을 위한 밑거름이죠.
다수의 개인들이 모여서 이루어지고 있죠.
시골 학교에서 초청하는 강연은 하루를 투자
누군가 한 명의 리더가 나타난 것이 아니거 든요. 마치 리더가 없는 개미 사회처럼 말이
# 저는 행복한 과학자입니다.
해서라도 달려가신다는 최재천 교수님. 인터
죠. 여왕개미가 개미 사회의 왕인 것 같지만,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오신 동물행동학 연구
뷰하는 내내 자연에 대한 애정과 또 그 자연
사실 여왕개미는 알을 낳는 일, 국민을 생산
를 시작하신 계기와 연구의 원동력은 무엇이
의 일부인 인간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하는 일만 할 뿐, 일개미들을 진두지휘하는
었는지 여쭤보았다.
수 있었다. 미래 세대를 향한 교수님의 애정
회처럼 우리도 특별한 한 명의 리더가 필요
저는 다시 태어나더라도 자연을 연구하는
게도 닿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한 사회가 아니라 평범한 개인들이 의견 교
일을 할 것 같아요. 저는 정글에 가서 연구한
환과 합의를 하면서 일을 해가는 세계가 올
최초의 한국인인데요. 정글에 가면 연구 진
어린 응원이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에
등의 일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개미 사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행이 어려워요. 개미핥기도 봐야 하고, 도마 뱀이 지나가고 있고, 다 쫓아가면서 보고 싶 어서 일이 안 될 만큼 이 일이 너무 재밌고
# 방황 끝에 직선 도로가 있더군요.
신납니다. 제 연구와 제 삶 자체가 그냥 휴가
교수님께서는 어렸을 적부터 대학 시절까지
인 것 같아요. 아마 제 연구의 원동력은 제가
시인, 조각가, 의사 등 진로가 굉장히 다양하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 때문일 거예요.
게 바뀌셨다. 어떻게 보면 진로 선택에 있어
제가 어렸을 때는 개울물에 발 담그고 사슴
많은 경험과 방황을 하셨는데, 이때의 경험
벌레, 개미핥기를 들여다 보는 것이 직업이
들이 훗날의 진로와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건 그냥
지 궁금했다.
노는 것이었죠. 그런데 제가 방황할 때 나타 나 주신 한 미국 교수님이 계세요. 하루살이
사실 저는 잘 안 풀려서 방황을 한 경험이
PEOPLE
를 연구하시던 조지 에드먼즈 교수님이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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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 23기 화학과 17학번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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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알리미가 간다
알리미가 청주에 떴다
전국을 순회하며 고등학생들의 여러 고민
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을 해결해 주러 다니는 알리미! 그런 알리미
비율이 높은 편이지. 하지만 나는 우리 학교 에 출신 포스텍 지원자 선례가 너무 적어서
가 이번에는 천안을 방문했습니다. 입시를
성희
나도 이공계학과대탐험 출신인데 포스
굉장히 힘들었어. 일반고면 아무래도 과학고
치르느라 바쁠 친구들이지만, 시간을 쪼개
텍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 사람
나 영재고보다 실험 장비 같은 게 잘 갖춰져
어 알리미와 고민도 해결하고 포스텍에 대
들이 서로서로 화기애애하고 깨끗하고 공
있지 않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란
한 궁금증을 풀었답니다. 친구들과 어떤 이
동체 질서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았어. 또
말이야. 그래도 일반고만의 장점이 존재하
야기를 하였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태호가 이야기한 것처럼 연구에 대한 지원
니, 일반고에서도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해.
이나 장학금 지원 같은 부분도 다양해서 진
나는 과학에만 치중되지 않는 여러 활동을
학을 결심하게 되었지.
강조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Q2. 일반고면 포스텍 입시 준비가 어려웠을
성희
던 것 같아. 우리 학교 면접이 엄청난 배경지 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면접준비를 도
Q1. 포스텍 진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 기가 있으신가요? 태호
나는 이공계학과대탐험 캠프를 다녀오
난 가장 준비하기 힘들었던 게 면접이었
고 나서 확신을 했던 것 같아. 캠프기간 동
것 같은데 특별히 준비하신 게 있을까요?
안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의 내부적인
태호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인 것 같은
와주는 학원을 찾아가도 그럴듯한 모범 답
제도나 여러 부분이 학생들을 생각해 주는
데, 일반고 출신 재학생 대 과학고, 영재고 출
안을 제시해 주지 못해. 다른 학교는 면접의
게 크다고 생각을 했어. 단순히 장학금에서
신 재학생의 비율이 1 대 1 정도야. 오히려
기출문제도 있고 어떻게 준비하면 된다고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학부생 때부터 연구
다른 과학중점대학들보다 일반고 출신 학생
하는 게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어서 힘들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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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 하지만 면접을 위해 뭘 노력하려고 하
어보면 거리낌 없이 자료도 공유하고 알려
성희
기보다는 편하게 너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
주기도 해.
력적이면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면 좋을 것 같아.
변화한 이유나 과정이 이해할 만하고 매
나도 3년 내내 꿈이 달라졌는데, 그 변화된 과 1학년 때 배우는 과목 대부분이 과학고
정에 대한 논리 과정을 잘 정리했고 이유가 잘
Q3. 다른 비슷한 대학들보다 포항공대가 지
나 영재고 출신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 배우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 그래서 너도
고 온 내용이라 일반고 친구들이 뒤처지기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닌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요?
도 해. 하지만 일반고 출신 선배들 중에서도
성희
나는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학
1학년 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생 수가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
학년이 올라가고, 전공과목을 배울 때 엄청
다음 “알리미가 간다”는 일산에서 진행됩니다!
한 학년에 320명이 있어서 교수님이랑 교
나게 노력하셔서 1등을 하는 경우도 많이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
류할 기회가 아주 많고, 사람이 적어서 개
봤어.
부탁드려요!
려면 각자 받는 기회가 적잖아. 우리는 그
Q5. 전공을 정할 때 정원이 정해져 있나요?
QR코드 이미지
런 부분에서 장학금, 연구 참여, 유학 등 여
태호
러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제로 우리 18학번 선배들 300명 중 7~80
같아.
명이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하셨거든, 그래
태호
개인에게 돌아가는 기회도 엄청 많아. 아무 래도 한정적인 기회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
너무 극단적인 예시일 수도 있는데 실
http://bit.ly/2019POSTECHIAN_AUTUMN
도 우리 학교는 그런 걸 막지 않아. 성적 같 성희
나는 우리 학교 안에 가속기가 있다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어. 고등학교 때까지
은 것도 따지지 않고 본인이 가고 싶다면 갈 수 있게 되어 있어.
는 이게 왜 장점인지 몰랐는데, 이게 엄청 내가 예전에 입학사정관 선생님께 들었
커다란 현미경이라서 원자 단위까지 관찰
성희
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서 연구하시는 분들
던 이야기인데, 학생들이 어느 한 학과에 몰
은 이거 하나 관찰하려고 1박 2일 동안 왔
리는 현상을 현재 학문의 트렌드라고 생각하
다가 가시는데, 우리 학교 사람들은 연구하
신대.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특정 학과로 너
다가 궁금해 지면 바로 보고 올 수 있으니까
무 몰려서 다른 학과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도
엄청난 장점이 되는 것 같아.
그것이 현재의 트렌드고, 이런 게 융합되어서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김태호
새로운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 Q4. 일반고 학생들이 과학고나 영재고 학생
라서 절대 막을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셨어.
들보다 많이 뒤처지나요?
Q6. 제가 1학년 때까지는 문과를 지망하다
태호
나도 일반고 출신인데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멘토링
이과로 바꿨는데 문제가 될까요? 난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태호
있어. 실제로 나도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
생각해. 요즘 여러 분야에서 융합을 매우 강
다 보니까 1학기 때 멘토링을 신청했는데,
조하잖아. 네가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을 결
선배가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따라갈
심하게 된 계기나, 문과 쪽에서 관심을 가지
만했어. 그리고 우리 학교 분위기 자체가 경
고 조사했던 내용을 이공계 분야에서 어떻
쟁보다는 같이 가자는 생각이 커서 과학고
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표현해 준다면 난 오
나 영재고 친구 중에서 잘하는 애들에게 물
히려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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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선
게
후배에 배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남들에게 본인의 미래를 묻기보다,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지시는 여러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4학년이며, 대학원생이 되어 학업을 계속하기로 한 이재욱입니다. 저의 과거 이야기를 해 보면, 우선 중학교 시절엔 게임에 미쳐 있었습니다. 장래희망은 프로게이머였고 중학교 선생님에게 스타크래프트 스쿨리그 에 나가게 해 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게 게임밖에 없었고, 공부는 하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인생에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생의 빌드를 선택을 하게 됐을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에 입학할 때는 저와 성적이 비슷하던 다른 학생들과 달리, 적정 고등학교와 하향 고등학교 중 하향 고등학교를 선택해 수시를 준비했고 좋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좋은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남아 신입생 때 대입을 다시 준 비해, 결국 더 좋은 학교인 포스텍에 오게 되었습니다. 포스텍에서의 생활은 사실 순탄치 않았습니다. 전적 대학에서 4.0 이상의 높은 학점을 받고 자신감에 차 있던 상태였지만 입학 후 일반화학 학점 취득 시험을 치게 되었을 때는, 저의 부족함을 느끼며 문제를 다 풀지도 않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학년 때에는 전적 대학 때보다 분명 더 큰 노력과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이 넘는 과목이 많지 않아 벽을 느끼고 좌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SES 프로그램과 연구 참여에 참여하면서 무엇이 저의 진로에 적합한지 파 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과 취업의 갈림길에서는 새벽 4시까지 어떻게 인생을 살지 생각하며 잠에 못 들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대학원 입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충분한 고민과 설계는 제가 가진 능력 이 상으로,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의 경우에는 고등학생이시기 때문에, 선택의 중심이 되는 것은 대학교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나은 결정인지 알 기 위해 여러분들은 가족, 친구, 선생님 등에게 조언을 구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조언을 구하는 이유는 정말 어 떻게 할지 몰라서가 아닌, 본인이 가진 답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 본인의 미래를 묻 기보다,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지시는 여러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두 곳 다녀본 제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좋은 대학에 갈수록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와 비례하여 사람 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포스텍에 오게 되면 학력에 대해 어떤 불만도 가지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가끔 다른 대학의 조건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대입에서 어떤 선택과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이 여러분을 만족 시키는 일은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입 이후 인생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 국 대학교도 인생의 결과가 아니라 인생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의 가짓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마 대학원에 입학 하게 된 지금부터 제가 가질 수 있는 인생의 가짓수는 여러분들보다 비해 비약적으로 작을 것입니다. 그 렇기 때문에 아직 충분한 가능성과 선택의 가짓수가 있는 여러분이 부럽기도 합니다. 무한한 가 능성을 가진 여러분들이 각자의 대학교에 입학해 제일 나은 선택들을 고 르면서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PEOPLE
화학공학과 16학번
24
이재욱
2019.SUMMER X PROGRESS
POS TECHI AN
PROGRESS
26
다. 이번 기획특집에서는 우주 속의 신비, 블랙홀과 그 관측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것이죠! 블랙홀은 대중적인 개념인 만큼, 이번 소식에 호기심을 가질 친구들이 많을 것 같습니
를 연구하는 분야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할 눈에 담지 못할 천체를 생각하면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4월 10일, 이런 신비
문에 무수히 쏟아지는 신비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답니다. 우주는 드넓어, 우주 저 너머에 존재
시험 기간, 공부에 몰두하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나요? 포항은 별이 잘 보이기 때
블랙홀
THE BLACK HOLE
기획특집
27
No.163 _ SUMMER
PROGRESS
28
은 먼지가 우주에 흩뿌려지며, 여기에서 다시 새로운 별이 이외에 ‘원시 블랙홀’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약 150억 년 우주 대폭발(Big Bang)에 의해서 창조될 때 물질이 크고 작은 덩어리로 뭉쳐져서 블랙홀이 생겨난 것입니다. 블랙 홀은 질량을 잃으면서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며 거의 마 지막에 증발이 심해져서 창백하게 빛나며 높은 에너지의
존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블랙홀 근처에 별이 있다
면, 이 별에서 나오는 기체가 블랙홀로 흡수되며 X선이
방출됩니다. 관측자는 이 X선을 전파망원경으로 확인해
야만 블랙홀이 있는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블랙홀이 생성되는 과정을 두 가지로 나누자면, 첫째로,
무한대에 가까운 것이 블랙홀입니다. 이 폭발 과정에서 많
론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그 이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
탄생합니다. 둘째로, 별의 마지막 단계에서 생긴 블랙홀
으켜 ‘중성자별’로 남게 됩니다. 이 중 중성자별의 밀도가
수학자들이 처음 생각해 낸 것이지만 이것은 오랫동안 이
론’에 의해 이론적으로 증명되었으며 백조자리에 있는
이상 무거운 별은 ‘적색 초거성’이 되며, 초신성 폭발을 일
‘시그너스 X-1’이라는 블랙홀이 관측되면서 블랙홀이 실
색왜성’이라는 최후 진화 단계를 거치지만 태양보다 8배
랙홀 안으로 들어가면 블랙홀은 사건의 지평선이 항상
대단한 발견을 해냈습니다. 먼저 호킹은 어떤 물질이 블
넘는 시간 동안 살아남았고, 그 시간 동안 우주에 대해
것이라고 의사는 예측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50년이
는 근위축측삭경화증으로, 길어야 2~3년만 살 수 있을
스티븐 호킹은 21살 때 ‘루게릭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이
스티븐 호킹의 발견
소멸한다고 합니다.
도 좋을 정도로 격렬하게 감마선을 방출하면서 증발하며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작은 별은 별의 진화 과정에서 ‘백
블랙홀이란 ‘중력이 너무 커서 빛조차도 빠져나가지 못하
감마선을 방출합니다. 마지막에는 감마선 폭발이라고 해
Figure 1. 2019년 4월 10일 인류 최초로 공개된 블랙홀의 모습
기획특집Ⅰ
블랙홀은 질량이 엄청나게 큰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는 천체’를 의미합니다. 블랙홀은 존 미첼, 라플라스 등의
블랙홀이란 무엇일까?
알아보도록 해요.
홀 모델인 ‘슈바르츠 실트 블랙홀’까지 지금부터 자세히
깜짝 놀라게 했던 증명들,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블랙
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블랙홀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해요! 먼저 블랙홀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유명한
이 알고 있는 지식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해주려고
포스테키안 여름호에서는 블랙홀에 대해 지금 여러분
이 단어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히 알고 계시나요? 이번
적 있으시죠? 어렸을 때부터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던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블랙홀’에 대해서 들어본
블랙홀과 발견들
29
No.163 _ SUMMER
치는 것과 동일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 해를 바탕으로 태 양과 같은 질량을 가진 회전하지 않고 대전되지 않은 슈 바르츠실트 블랙홀의 반지름을 유도해 보면 약 3km로 계산된다고 합니다.
들은 그의 의견을 불신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2년 사이 과학자들은 호킹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사실을 천천 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블랙홀의 온도를 측정해보니, 호킹의 주장대로 그 온도는 0도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블랙홀에서 나오는 복사인, ‘호킹 복사’라고 알려진 복사 의 온도였습니다.
이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를
다른 것에 비유해 조금 쉽게 풀어보자면, 계의 무질서도
를 나타내는 척도인 엔트로피가 커질수록 무질서도도
증가합니다. 어떤 것을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 두면 엔트
로피는 증가하게 됩니다. 얼음을 예로 들자면, 가만히 놓
아두면 물이 됩니다. 하지만 에너지를 공급하는 냉장고
습을 보이며,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의 거리에 구형의 사
이라 추정했습니다. 별만 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이 완전
다. 그렇지만 빅뱅 속에서 질량이 아주 작은 블랙홀이 생
슈바르츠실트 블랙홀은 회전하지도 않고 전하도 띠지 않기 때문에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구 대칭
증발하려면 우주의 나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의 모습으로 중앙의 특이점을 향해 중력이 작용되는 모
Newman Blackhole)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태양 질량의 몇 배 정도인 보통 크기의 블랙홀이 완전히
히 사라지려면 1066년보다 더욱 긴 시간이 걸릴 것입니
면서 전하를 띠는 블랙홀은 커-뉴먼 블랙홀(Kerr–
를 띠지 않은 블랙홀은 커 블랙홀(Kerr Black Hole), 회
큰 폭발과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까지도 발견했답니다.
사라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스티븐 호킹은
도 있고 대전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회전하면서 전하
블랙홀의 질량은 서서히 감소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전하지 않고 전하를 띠는 블랙홀은 라이스너-노르드스
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반적인 블랙홀은 회전할 수
자를 만들고 방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트룀 블랙홀(Reisner - Nordstrom black hole), 회전하
같다면 슈바르츠실트 블랙홀은 모두 물리적 성질이 같
블랙홀에 적용하며 블랙홀이 마치 뜨거운 물체인 양 입
니다. 원래 블랙홀은 아무것도 방출하지 않으며 절대로
며 회전하거나 대전되지 않은 블랙홀입니다. 즉 질량만
에서 이 발견을 발표했습니다. 호킹은 양자역학 법칙을
이것은 물리학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사건이 되었습
순한 형태의 블랙홀이며, 이는 구면 대칭을 이루고 있으
로부터 나온 블랙홀 모델입니다. 블랙홀 모델 중 가장 단
(Field-equation)에서 유도해 낸 슈바르츠실트 계량 1으
실트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의 장 방정식
슈바르츠실트 블랙홀은 독일의 천문학자 카를 슈바르츠
호킹은 1974년 옥스퍼드에서 열린 양자중력 심포지엄
블랙홀은 그다지 검지 않다
가 증명했습니다.
슈바르츠실트 블랙홀
Figure 2. 에너지를 토해내는 블랙홀(NaSa)
알리미 24기 무은재학부 18학번 박중우
방정식의 해
정적인 질량 분포를 나타내는 아인슈타인
1 구형 대칭이며 대전되거나 회전하지 않고,
-
알아볼까요?
에서 블랙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실트 블랙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그러면 다음 장
슷하게 블랙홀도 더 많은 물질들을 집어삼키면서 사건
의 지평선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스티븐 호킹 박사
본적인 내용들과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발견, 슈바르츠
가 없다면 물은 결코 다시 얼음이 될 수 없겠죠? 이와 비
기획특집 코너의 첫 번째 순서에서는 블랙홀에 대한 기
부 중력장은 같은 질량을 가진 다른 천체의 중력장이 미
해 버렸겠죠. 호킹이 이 개념을 발표하고 동료 물리학자
로 빨려 들어가서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건의 지평선을 갖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외
겨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런 블랙홀은 이미 폭발
커진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홀 안으
PROGRESS
30
진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빛이 휘어지는 것처 럼 보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공간의 왜곡을 서술하는 식이 바로 아인슈타인 방정식이며, 이 방정식의 해가 바로 ‘슈바르츠실트 해’입 니다. 이 슈바르츠실트 해는 다음과 같이 기술됩니다.
다면 그 힘이 해당 방향에 있는 천체로 인한 중력인지, 아니면 반대 방향으로 가속운동 중이기 때문에 작용하 는 힘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가속력과 중력은 ‘기준계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중력이라는 존재는 힘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들과 짧은 사고실험을 해 보도록 하 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주 빠르게 가속 중인 엘리베이
앞서 블랙홀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습
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블랙홀과 연관된 다양한 개
념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과 블랙
홀이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또 블랙홀로 인해 발생하는
중력파를 인류가 검출했던 방법과 중력파가 가지고 있
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는 무한대로 발산하게 됩니다. 즉 어떤 구형 물체의 반 지름이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에 다다르면 그 구형 물체 의 주변 공간은 급격하게 휘어지게 되며 우리가 흔히 아 는 블랙홀이 되는 것입니다.
지어 생각해보면 ‘빛은 중력에 의해 휜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빛은 질량이 없어 만유인력의 관점에 서 빛이 중력에 의해 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입 니다. 앞선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중력은 힘이 아니며 질
우선 블랙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
대성이론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
반 상대성이론의 경우 특수 상대성이론과 달리 가속 운
동을 하는 관측자에 대해서도 해석이 가능한 이론입니
http://m.esa.int/spaceinimages/Images/2015/09/Spacetime_curvature
일반 상대성이론의 관점에서 바라본 중력으로 인한 공간의 휘어짐
Figure 1.
을 나타내며 rs 는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을 나타냅니다. 슈바르츠실트의 해를 보면 r = 0일 때와 r = rs 일 때 ds
는 빠르게 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내에서 휘
서 빛이 들어옵니다. 빛은 직진하려고 하고 엘리베이터 어지며 지나게 됩니다. 이 사고실험을 등가원리와 연결
일반 상대성이론과 블랙홀
짐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빛 또한 공간을 운동하면서 직
내가 바닥을 붙이고 있는 방향에서 아래로 힘이 작용한
이 식에서 ds는 구형 물체의 주변에서 공간의 휘어진 양
현상을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공간의 휘어
터에 타고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엘리베이터 왼쪽 틈에
니다. 단순히 뉴턴의 만유인력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이
량이 없는 것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 수 있습
가속도에 의한 힘은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자신
다. 일반 상대성이론의 요지는 바로 등가원리, 즉 중력과
기획특집Ⅱ
이 밖이 보이지 않는 우주선 안에 있다고 가정했을 때,
중력파와 블랙홀
31
No.163 _ SUMMER
지금까지 블랙홀과 관련된 여러 과학적 개념에 대해 알 아보았습니다. 중력파의 검출을 통해 블랙홀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하나 더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중력파 이외에도 지구에서 블랙홀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다음 장에 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있습니다. 블랙홀 쌍성이란 블랙홀 두 개가 서로의 주변 을 공전하는 천체입니다. 블랙홀은 빛 또한 흡수하기 때 문에 전자기파 관측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 지만 그 대신 블랙홀 쌍성은 강력한 중력파를 내보내고 이를 통해 그동안 가설만 존재했던 블랙홀 쌍성의 생성과 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랙 홀 쌍성이 생성되는 가설 두 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
에 생기는 간섭으로 인해 서로 다른 두 빛 중 하나는 기
존에 이동했던 거리보다 더 많거나 더 적은 거리로 이동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기반으로
라이고에서는 패브리-페로 관(Fabry Perot cavities)
을 추가하여 라이고에서 빛이 진행하는 경로를 수백 배
로 증폭하여 측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
쳐 중력파가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알리미 24기 무은재학부 18학번 현진
일에 싸여있던 블랙홀의 비밀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중력파의 연구를 통해 그동안 베
도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중력파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할 경우 각각 다른 두 방향으로 출발한 빛이 꾸준히 같
랙홀 쌍성에 관한 연구가 바로 중력파를 통해 이루어지고
서로 다른 두 블랙홀이 만나 쌍성계를 형성했다는 근거가
채로 지구에 도착합니다. 블랙홀의 회전 방향, 반지름. 속
생각해 보겠습니다. 만약 다시 합쳐진 빛의 밝기가 일정
의 세기가 변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빛의 파동성 때문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충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빛이 서로 다른 경로로 날아갔다 다시 합쳐지는 경우를
은 거리를 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
가설입니다. 중력파의 관측 결과 두 개의 블랙홀이 서로
를 알려주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홀이 보내오 는 신호인 중력파는 블랙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측은 빛의 성질들을 활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로 다른 블랙홀 두 개가 가까워지면서 쌍성을 이룬다는
각의 별이 블랙홀로 진화한다는 가설이고, 두 번째는 서
다. 첫 번째는 두 개의 별이 쌍성처럼 가까이서 돌다가 각
그렇다면 이렇게 검출되는 중력파는 우리에게 어떤 정보
중력파와 블랙홀
Figure 2. 중력파를 발견한 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의 모습 https://www.ligo.caltech.edu/image/ligo20170927b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관
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
었습니다. 중력파의 관측은 라이고(LIGO: Laser In-
중력파는 2016년 2월 11일에 처음 실험적으로 관측되
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 그렇다면 이 중력파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
한 시공간의 왜곡을 일으키기에 중력파를 발생시킵니
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블랙홀 또
는 중력을 시공간의 왜곡으로 바라본 일반 상대성이론
발생하고 이것이 파동의 형태로 전파됩니다. 즉 중력파
량을 가지는 물체가 가속운동을 하면 시공간의 변동이
발생한 요동이 광속으로 진행하는 파동을 말합니다. 질
중력파는 바로 이러한 시공간의 곡률, 즉 뒤틀림에 의해
중력파의 검출 방법
PROGRESS
32
그림과 같습니다) 즉, 빛의 파장이 작아지고, NA가 커질 수록 (더 큰 렌즈를 사용하거나 광원과 렌즈 사이의 거 리가 줄어들면) 우리는 비로소 더 작은 물질을 관측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멀리 있는(작게 보이는) 우리가 블 랙홀과의 거리를 임의로 조정하거나, n을 변경할 수 없 으므로,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크기를 키 워야겠죠? 실제로 블랙홀 관측을 위해선 거의 지구 크 기의 렌즈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때는 반드시 전파 망원경을 이용하는데요, 곧이어 설명할 간섭계를 활용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긴 파장대의 전파가 필요 하기 때문입니다.(가시광선같이 단파장의 빛을 활용하 면 망원경끼리 100m만 떨어져도 영상을 얻기가 어렵 거든요!)
념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블랙홀은 우주 속에 존재하
는 만큼, 지구의 관측자에게는 ‘아주 멀리 존재하는 작은
것’으로 보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작은 것’을 관측하는
현미경에서부터 블랙홀 관측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
림 1과 같이 광원에서 출발하는 빛이 렌즈를 통과하여
한 점에서 모이는 광학 현미경의 원리는 많이 접해 보았
을 것입니다. 이때 ‘빛이 모이는 한 점’에 대해서 그동안
신경을 써본 적이 있나요? 빛은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
시에 지니기 때문에, 이 ‘한 점’에서 모일 때, 파동의 간섭
(interference)과 회절(diffraction)이 일어나게 되죠.
따라서 실제 관측 대상의 맺힌 상을 확대해 보면 회절
무늬가 그림처럼 ‘airy disk’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답
니다.
index로 빛이 투과하는 곳의 굴절률을 나타내고, θ는
= n・◦sinθ)를 나타냅니다. (이때 n은 refractive
때 λ는 빛의 파장을, NA는 numerical aperture(NA
먼저, 블랙홀의 관측에 대해 다루는 데 필요한 기본 개
현미경의 resolution limit
다고 하면 그 크기는 우측의 식(그림 3)을 따릅니다. 이
될까요? 그림 속 disk의 반지름이 resolution을 나타낸
그럼 이 그림 3과 같은 airy disk의 크기는 어떻게 결정
블랙홀의 최초 관측에 대해 현미경부터 사건의 지평선
작게 만들까요? 첫 번째 airy disk의 크기가 작을수록,
럼 느껴집니다. 그럼, 대체 왜 블랙홀의 관측은 최근에야
망원경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찰할 수 있는 거죠. 그럼 이런 resolution limit을 어떻게
하다 보면, 블랙홀이 드넓은 우주에 당연히 존재할 것처 그러니까 peak가 sharp할수록, 두 airy disk를 더 구분
resolution limit이 작을수록, 우리는 더 작은 물질을 관
한 과학 개념들과 탄탄히 얽혀 있는 블랙홀에 대해 탐구
하기 쉽겠네요!
런 능력을 분해능(resolution)이라고 합니다. 현미경의
념과 블랙홀의 관계에 대해서 잘 배웠나요? 이렇게 다양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부터는 2019년의 빅 이슈!
는 작은 물체를 오롯이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
서 구분할 수가 없네요. 이렇게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때
는 반면에 오른쪽 그림은 첫 번째 airy disk가 붙어 있어
해 봅시다. 왼쪽 그림은 첫 번째 airy disk가 떨어져 있
그럼 그림 2와 같은 airy disk가 붙어 있는 형태를 상상
앞서 블랙홀과 상대성이론, 중력파 등 다양한 과학적 개
블랙홀의 관측
3
2
1
rg/wiki/File:Numerical_aperture_for_a_lens.svg
(좌)https://www.microscopyu.com / (우) https://commons.wikimedia.o
Figure 3. Nikon MicroscopyU
image-resolution-A-Fluorophores-are_fig1_330272251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Numerical-Aperture-NA-Airy-disks-and-
Figure 2. dunst, Sebastian & Tomancak, Pavel. (2019). Imaging Flies by Fluorescence Microscopy: Principles, Technologies, and applications. Genetics. 211. 15-34. 10.1534/genetics.118.300227.
https://www.zeiss.com
Figure 1. Zeiss-numerical aperature and resolution
이미지 출처
기획특집Ⅲ
33
No.163 _ SUMMER
http://dongascience.donga.com
https://eventhorizontelescope.org/
https://www.microscopyu.com/
내용 출처 (포항공과대학교 나노과학기술 수업자료 )
Figure 4. vlbI Project https://www.jpl.nasa.gov/news/news.php?feature=5113 Figure 5.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https://wouldyoulike.org/featured/블랙홀-정체가-뭐야/ Figure 6. EHT 관측결과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7269
이미지 출처
6
5
4
평선 바깥에는 블랙홀이 빨아들이는 물질들이 ‘강착 원 반’(accretion disk)을 형성한 채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 습니다. 이때 블랙홀 주변에는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왜 곡되어 보이는 ‘중력 렌즈 효과’가 작용하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블랙홀의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의 강착 원반까 지 함께 관찰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블랙홀 전체를 관 찰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블랙홀처럼요! 덧붙여 이번에 관측한 신비한 블랙홀의 모습은 그림 6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랙홀의 최초 관측 속 숨겨진 과학 기술들을 알고 나
망원경(EHT)이랍니다. EHT는 VLBI(very-long-baseline interferometry)라는 빛의 파동성을 이용한 천문학 간섭계를 이용합니다. 우주에서 오는 신호를 지구상의 여러 전파 망원경에서 수집하면, 지구상의 위치에 따라 같은 신호가 도착하기까지 시차가 생기게 됩니다. 이 시 차를 이용해 전파 망원경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면, 많은 전파 망원경이 동시에 한 물체를 관찰하는 것처럼(망원 경이 떨어진 거리에 비례하는 지름을 가지는 새로운 렌 즈처럼)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런 VLBI를 활용하여 미 국의 SMA, JCMT, 그린란드의 GLT, 멕시코의 LMT 등
렵게만 다가오던 블랙홀이 조금은 친숙해졌기를, 또 여 러분들이 새 장이 열린 천문학 연구의 주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EHT의 resolution은 뉴욕에서 판매되는 신문을 파리의 카페에서도 볼 수 있는 정도라 고 합니다.
측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럼 블랙홀은 실제로 어떤 모
자, 지구 크기의 렌즈까지 만들었으니, 이제 블랙홀을 관
알리미 23기 신소재공학과 17학번 이예원
합니다. ‘상대성 이론’, ‘중력파’, ‘전파망원경’ 등으로 어
는 ‘멀리 있어 작게 보이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확인
블랙홀의 관측
구분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블랙홀과 은하, 은하 단, 우주의 성장 과정 이해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
니다. EHT로 얻은 디지털 정보를 푸리에 변환이란 과정 을 통해 공간 정보, 즉 영상으로 변환하면 우리가 원하
홀 관측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여러 종류의 블랙홀을
선’(event horizon)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지
높이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사건의 지평선’
즈로 재조합한 것이 바로 EHT,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입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마지노선, ‘사건의 지평
으로, 지구 크기의 가상의 렌즈를 만들어 resolution을
니, 더 대단한 업적으로 다가오지 않나요? 앞으로 블랙
이며 시공간을 왜곡시킵니다. 그래서 블랙홀 근처에는
총 9대의 전파 망원경을 동원해 지구 크기의 가상의 렌
우선 블랙홀은 중력이 아주 커서 주위의 빛까지 빨아들
지구 크기의 렌즈라니, 제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놀랍
봅시다.
습을 하고 있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로 조합해
게도 과학자들은 전파 망원경들을 합쳐 쓰는 알고리즘
eHT(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학과탐방Ⅰ
산업경영공학과 Department of Industrial Management Engineering
산업경영공학은 인간 중심 학문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 부터 기업과 나아가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제언하는, 실제 문제 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입니다. 산업경영공학은 단일 분야의 기술 을 넘어선 융합 과학의 시대에 맞추어 서비스, 정보, 지식 산업 및 경 영공학 분야를 포괄하는 방향성 속에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 해 오고 있습니다.
PROGRESS
34
우리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는 세계적으로
석하고 제언하는 학문입니다. 무어의 법칙
공학 지식뿐만 아니라 경영학 지식을 두루
도 최상위권 수준의 평가와 함께 학계에서
을 증명하듯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되는 기
겸비한 인재를 목표로 하는 우리 산업경영
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술들을 엔드 유저(End-User)인 우리에게
공학과는 이를 위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
정민근 명예교수님께서는 재단법인 한국연
까지 전달하기 위한 과정 속 문제 해결 과정
기 위한 산경인의 날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
구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셨으며, 정무영
은 실질적인 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와, 교내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업공학도들
명예교수님께서는 현재 울산과학기술원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함께하는 FIELD 캠프 등의 외부 캠프 및
(UNIST) 총장으로 계십니다. 또한, 많은 교
교류 행사들과 함께 학생들의 능동적인 자
수님들께서 ‘국제경영과학회’, ‘아시아 인간
경영과학 분야는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수
세로 다방면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습니
공학회’, ‘아시아-태평양 산업공학/경영시
있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학적인
다. 학과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의 <산책-
스템 학회’, ‘대한산업공학회’, ‘한국경영과
모델을 이용해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합니
POSTECH 산경과 가이드북> 등을 통해 우
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에서 회장 등 주
다. 비용은 단순히 금전적인 재원뿐만 아니
리 학과에서의 여러분들의 미래를 먼저 그 려보시면 어떨지요?
요 요직들을 역임하고 계시며, Interna-
라, 물리적 거리, 위험도(Risk), 혹은 가치 생
tional Journal of Production Re-
산의 원천적인 자원인 시간을 의미할 수도
search (IJPR), International Journal of
있습니다. 즉, 경영과학은 더 많은 가치와 혁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들과 연구 환경 속
Industrial Engineering (IJIE), Human
신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학문입니다.
에서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갈
Technology 등 국내외 주요 학술지의 편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포스텍 산업경영
집위원으로 활동 중에 계십니다. 이러한 리
인간공학 분야는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감
더십, 영향력과 포스텍의 핵심 역량을 기반
성적,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 작업,
으로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는 다양한 분
환경을 설계함으로써, 사용자 만족도와 경
야의 과학과 공학, 그리고 인문·경제·문화
험 가치를 향상시킵니다. 통계 및 모델링 등
등이 융합된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창출해
의 산업경영공학 기초 핵심 역량부터 시작
나가고 있습니다.
하여 정량적인 결과를 넘어서 만족도와 같
공학과는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은 정성적인 향상을 이뤄내는 인간공학은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의 학부 과정은 정
인간 중심 학문인 산업경영공학의 차별점
보시스템, 생산관리, 경영과학, 인간공학, 금
을 대표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융공학, 기업가정신이라는 6가지의 주요 분 야로 구성됩니다.
금융공학 분야는 수학적, 공학적 분석 도구 를 이용하여 금융시장, 금융회사, 금융상품
정보시스템 분야는 조직의 운영 관리와 의
등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는 자
사결정을 위해 정보를 수집, 처리, 전달하고
산 관리 및 자산 배분 방안 마련을 제안하
이를 관리하는 역량을 제고합니다. 단순 정
고, 기업 및 조직에게는 금융 위험 모형화 및
보화 시대를 넘어 지능화 정보 사회에 들어
관리 기법 개발을 통해 거대 자본 운용의 개
서며 D(Data)-N(Network)-A(AI)가 핵심
선을 꾀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로 부상한 지금,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며, 분석하고, 활용하는 정보시스템
기업가정신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험에도
의 가치는 유수의 기업 등을 통해 사회 전반
주도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위해 혁신을 전개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하는 실천적 역량과 활동을 의미합니다. 기
생산관리 분야는 실제 산업 현장의 경영 문
업가정신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 기업
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부터 생산, 재고, 품
혹은 스타트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성
질, 수익, 고객 등의 항목들을 수학적으로 분
공을 위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35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이준희
No.163 _ SUMMER
학과탐방Ⅱ
전자전기공학과 Department of Electrical Engineering
여러분이 입학하여 공부를 해보기 전까지 전자전기공학과는 전자기학 또는 회로, 기 계공학과는 로봇, 컴퓨터 공학과는 코딩 등의 이미지가 강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입학 하여 전공과목을 듣기 전까지는 그랬답니다) 하지만 과연 로봇은 기계공학과에서만 만들까요? 실제로 로봇을 살펴보면 기계공학과에서는 로봇의 관절을 어떻게 효율적 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전자전기공학과에서는 로봇의 각 부분에 어떻게 전 원을 공급하고 어떤 피드백 시스템으로 로봇을 움직일 것인지를 결정하며, 컴퓨터 공 학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로봇의 용도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과에 실제로 입학해 공부해 보면, 여러분이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PROGRESS
36
전자전기공학은 크게 초고밀도 집적 회로,
년 2학기에 제어공학개론까지 듣게 된다면
을 하러 가게 되었답니다. 아직 17학번은 다
반도체 및 양자 전자, 정보통신 및 신호처리,
6가지 분야를 모두 듣게 되며, 자신이 어떤
녀오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탐방을 다녀온
컴퓨터 공학, 제어 및 전력전자, 전자기장 및
분야로 나아갈지 어느 정도 틀이 잡힙니다.
16학번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
초고주파 총 6개의 분야로 나눠집니다.
이후에 남은 학기에서는 자신이 직접 좋아
국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학과
하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그 분야를 더
동문 선배님들의 이야기, 세계적인 IT기업들
회로 분야에서는 다양한 회로 소자들의 특
깊게 파고들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 문화, 실험실, 캠퍼스 등을 탐방하며 많은
성을 이용하여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을 보면 자신이
것들을 배우고 돌아왔던 너무 좋았던 경험
비와 노이즈가 작은 회로를 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실에 연구 참여를 하
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저희 학과는 교수진
시뮬레이션 하고 설계합니다.
기 위해 교수님과 미팅을 하고, 랩 투어 프
과 학생들이 끊임없이 사제 간의 벽을 허물
반도체 분야에서는 회로 소자들의 수행능
로그램이 있을 때면 자신이 가고 싶은 연구
고 교류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EE
력을 높이기 위해 양자역학 이론을 다루고,
실을 돌아보며 대부분 자신이 어떤 분야로
Night, 전체 학부생-교수 간담회, 학부생-
처리 속도나 효율이 좋은 스위치 소자들을
나아갈지 스스로 파악하고 있답니다. 전자
교수 치맥 간담회 등 이러한 교류 프로그램
개발하는 연구를 합니다.
전기공학과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공과
에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하며 교수진과
정보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는 선형대수학,
목들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아래 주소로 접
학생들이 거리감 없이 함께 지낼 수 있는 환
확률론을 바탕으로 통신 시 손실되는 정보
속해보세요.
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를 추정하고 복구하는 기술, 통신 속도를 빠
학과의 노력 덕분에 전자과 건물을 돌아다
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https://ee.postech.ac.kr/curricu-
닐 때면 교수님들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시
컴퓨터공학 분야는 CPU, 메모리 등을 설계
lum/departments-education/
기도 하고, 교수님과 학생 간의 대화라고는
하고, 이상적인 컴퓨터 하드웨어 환경을 구
믿을 수 없는 대화들이 오가기도 한답니다.
축하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자전기공학과
이 외에도 페이스북 전자과 홍보부 페이지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장학제도
에서 컴퓨터 공학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ELITE로 궁금한 점을 질문 주시면 홍보부
에는, 권오현 장학금, Newcomb-임기홍 장
있지만, 주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컴퓨터
학생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대답해 드립
학금, 해외 대학 교류 장학금 등, 학생들을
공학과는 다르게 앞서 말씀드린 연구를 진행
니다. 훌륭하신 교수님, 선배, 동기들과 함께
위해 아낌없는 지원이 있습니다. 또한 무은
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실험도 하고, 정말 특
재 학부(무학과) 학생들을 위해 학습에 도움
제어 및 전력전자 분야는 피드백 시스템을
별하고 도전적인 주제의 과목 프로젝트도
을 주는 FMP, 전공과목 튜터링 등의 멘토링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하면서 힘들지만 나름 즐겁게 한 학기 한 학
환경도 잘 되어 있답니다.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소비전력
기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정말 바쁜 학기 속에서 동기들과 함께 논리
전자전기공학은 몇 세기 전부터, 나아가 미
전자기장 분야는 새로운 주파수 대역에서
회로를 이용해서 0과 1만으로 엘리베이터
래까지 인류가 당연하게 누리는 문명의 근
의 빠른 통신을 위해 특성에 맞는 안테나 및
를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한 재미있는 경험
간이 되고 핵심 기술이 되는 학문입니다. 끊
레이더 등을 설계하는 분야입니다.
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임없이 새로운 전자기기, IT 기술이 쏟아져
언뜻 보면 어려워 보이는 전자전기공학과
학과소개를 마쳤는데, 너무 학문적인 것만
서 인류의 삶을 뒤흔드는 전자전기공학자
의 이 6가지 분야는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소개해서 심심했죠? 이제 전자전기공학과
의 길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여러 분야를 배워보
의 흥미롭고 특별한 것들을 소개해 드리려
나오는 지금, POSTECH 전자전기공학과에
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고 합니다. 우선 가장 매력 있는 것은 3학년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6가지 분
여름방학 때 ‘전액 학과 지원’으로 떠나는 ‘일
야 중 유일하게 전공 선택 과목인 제어 분야
본 글로벌 기업 탐방’입니다. 16학번 선배들
를 제외하고는 학부생 전공 필수 과목으로
까지는 미국 실리콘 밸리로 기업 탐방을 하
지정되어 있어서 3학년 1학기까지 모두 기
러 갔었는데, 일본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아
전자전기공학과 17학번
초과목의 형태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3학
17학번부터는 일본으로 글로벌 기업 탐방
양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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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포스텍 연구소 탐방기
금융 및 위험관리 연구센터 Research Institute of Finance & Risk Management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우리 사회의 위험에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번 발생 했던 금융위기와 고령화, 자연재해 등 다양한 종류의 위험이 우리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죠? 포스텍에 는 이러한 위험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또 특히 IMF 사태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2007년에 발생한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의 파산이 불러온 국제금융시장의 연쇄적 경제위기)와 같은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밤낮을 안 가리고 연구하고 있는 금융및위험관리연구센 터가 있답니다. 이번 여름호에서는 이 연구센터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소개하 고자 합니다.
자료 제공 및 첨삭
산업경영공학과 장봉규 교수
01
연구센터는 왜 생기게 되었을까요? 과거 우리나라가 성장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오던 사회였다면 최근에 이르러서는 모든 사회구성원 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복지 사회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복지 사회가 되 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사회의 위험이 잘 관리되는가'입니다. 바로 흔히들 말하는 ‘risk management’가 필요한 것이죠. 그러므로 연구센터의 최종 목적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쾌적한 생활환경 속에서 안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복지 사회 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2
어떤 종류의 위험을 관리하나요? 우리 연구센터에서는 금융, 고령화, 대재해, 그 외의 위험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우선 금융위험의 경우 언제든 전 세계적 혹은 전 국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요소들이 금융위험을 일으키 는지 분석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만약 금융위기가 벌어질 때의 솔루션은 무엇인지 분 석합니다. 다음으로는 고령화 위험입니다. 곧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한국 사회에서 건강보험, 국민 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과 같은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사회적인 장치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센터에서는 정부의 복지정책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해결에 도움을 주고 새로운 사 회제도를 제안하여 초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태풍, 지진, 전염병, 에 너지 고갈, 원자력 관련 사고 등 다양한 국가적 재난이 닥칠 위험입니다. 이러한 재난의 위험을 방지하 기 위한 국가적 대응 체계의 구축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려고 합니다.
PROGRESS
38
39
No.163 _ SUMMER
PROGRESS
40
03
금융시장의 위험만을 관리하는 연구소인가요? 우리 연구센터는 많은 교수님과 연구실이 협업하여 앞서 이야기한 전반적인 사회적 위험을 다루고 있습 니다. 초기 연구재단의 설립과정에서 일반적인 사회위험과 금융위험의 관리 체계를 모두 연구하고 싶다 는 제안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름이 '금융' 및 위험관리 연구센터인 만큼 금융상품 및 관련 서비스 개발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새로운 핀테크에 관한 비즈니스 개발 연구나 POSTECH 블록체인연구센터와 함께 블록체인의 금융산업 사용 가능성도 타진해 보고 있습니다. 04
그렇다면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연구의 진행 방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학술적인 연구 능력 배양입니다. 국내에서 사회적 위험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인문사회계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센터는 POSTECH 에 있는 만큼 기존 인문사회계열의 연구와는 달리 정량적인(quantitative) 연구 결과를 통해 실제 구 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년층에서의 소득 신장을 위 해 생애주기 온라인 자산관리 모형을 개발해, 실제 금융회사가 앱으로 구현하도록 돕는 작업이 있습니 다. 둘째로는 정책적으로 시사점을 주는 연구 능력 배양입니다. 효과적인 사회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관련 정책당국과 연구단 사이의 협력과 실제 정책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노령화 문제의 해결책 중의 하나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진행하는 주택 연금제도의 안착을 위해서, 중장기 정책 설계에 정책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주 택금융공사는 우리 학교와 MOU를 맺고 있어 지난 3년 남짓 계속해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위험관리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크게 볼 수 있는 연구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다양한 연 구 분야의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정책당국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 회위험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연구 방향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금융및위험관리연구센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국가적으로 다양한 사회위험이 발생했 을 때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연구소라고 생각되지 않으시나요? 앞으로도 더욱 진전된 연구 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라며 이만 소개를 마칩니다.
알리미 23기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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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PROGRESS
42
HELLO NOBEL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항암면역치료 Cancer Immunotherapy
새삼 얘기하지 않아도 인류 건강에 가장 위
다. 눈부신 근대 과학의 발전은 방사선과 화
협적인 질병은 암(癌, Cancer)입니다. 최근
학 치료제 발견을 통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통계에 의하면 인간 수명의 증가로 미래에는
방법을 암 치료에 도입했고, 소위 암의 표준
2명 중 한 명은 암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한 수술, 방사선, 화학
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질병의 생물학
치료법은 수많은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은 멀고도 험
데 일조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치료법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의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우선합니다. 암 을 생물학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 인
일단 종양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수술과 방
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을 통한
사선 요법을 적용하는 어려움이 있고, 분열
암의 제거였습니다. 고전적인 거시적 생물학
하는 암세포를 화학 치료제로 제거하는 것
에서 세포의 작동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도 효율이 낮고 만만찮은 부작용을 불러옵
발전한 생명과학은 세포 수준에서 암이 어떻
니다. 이보다 더 근본적인 암 치료법은 없을
게 발생하는지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왔습니
까요? 지난 반세기 동안 면역학 연구자들
다. 가장 단순한 의미로 암세포란 조절되지
은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 몸이 가진 근본
않는 성장이고 이는 분열하는 암세포를 죽일
적인 방어력, 즉 면역력(Immunity)으로부
방법을 암 치료의 대안으로 생각하게 됩니
터 찾아왔습니다.
43
No.163 _ SUMMER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암을 찾아서 제거할
바이러스처럼 비자기로 인식해서 반응할 수
수 있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그중 세포 안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이상 신호를 가장 정확히 인지해서 암세포
PROGRESS
를 죽일 수 있는 세포가 바로 살상 T 세포
암세포는 필연적으로 유전자에 많은 돌연변
(Cytotoxic T cell)입니다. 살상 T 세포는
이(Mutation)를 갖게 됩니다. 유전자의 돌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인자가 세포에 침투
연변이는 단백질 서열의 변이로 이어지고
했을 때 바이러스의 특이 신호를 인식해서
따라서 MHC에 제시되는 에피토프도 정상
감염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
세포의 것과는 다른 서열입니다. 살상 T 세
니다. 그 작용 원리를 가장 간단히 설명해 보
포는 이러한 에피토프의 미묘한 차이를 인
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식해서 반응합니다. 이게 정말이라면 암세
세포 안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들의 일부를
포가 살상 T 세포의 감시를 절대로 피해 갈
(학문적으로 에피토프(epitope)라고 부르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 활동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들의 특정 서
이 그렇게 단순할 리 없습니다. 암세포가 비
열) MHC라고 하는 단백질 윗부분에 올려 세
록 이상한 돌연변이 세포라 할지라도 그 근
포 표면으로 제시합니다. 마치 MHC라는 쟁
본은 자기 세포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즉,
반에 사과가 조각으로 잘려서 올려져 있다
그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에 극히 일부
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과가 단백질이고 사
가 돌연변이로 인해 변형된 에피토프를 만
과 조각이 에피토프) 살상 T 세포는 MHC/에
들어 낸다고 해도 MHC에 올려진 대부분의
피토프를 동시에 인지하고 반응합니다. 대
에피토프는 정상 단백질들에서 유래한 것들
부분의 에피토프는 세포 자신의 단백질들이
이라는 얘기입니다. 바이러스 감염과 같이
대사 과정에서 분해되어 제공됩니다. 따라
수많은 바이러스 단백질들이 세포 안에서
서 이 경우 살상 T 세포는 세포에 아무런 문
대량 생산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
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반응하지 않습니다.
황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암세포들 입장
그러나 세포에 바이러스가 감염돼서 바이러
에서 살상 T 세포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재앙
스 단백질 일부가 에피토프로 제시되면 살
과도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암세포들
상 T 세포는 격렬하게 반응해서 감염된 세포
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법을
를 죽입니다. 이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면, 살
찾습니다. 바로 살상 T 세포의 활성을 억제
상 T 세포는 MHC라는 쟁반에 놓인 에피토
할 수 있는 신호를 주는 것이고, 이는 T 세포
프가 자기(Self) 혹은 비자기(Nonself) 유래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스위치를 켜는
인가를 인식해서 자기일 때는 무반응, 비자
것입니다. 소위 면역관문분자(Immune
기일 때는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바
Checkpoint Molecule)라고 불리는(대표
로 제가 강의할 때 항상 얘기하는 면역학의
적으로 CTLA-4와 PD-1 분자-T) 세포 활
시작이자 마지막과 같은 ‘자기와 비자기의
성 억제 단백질들입니다. 정리해보면, 암세
면역학적 구분’ 과정입니다. 종양면역학(Im-
포가 돌연변이를 통해 변형된 에피토프를
muno-Oncology)의 근본 원리는 살상 T
MHC에 제시하면 살상 T 세포가 이를 비자
세포가 암세포를 정상 세포와 구분해서 마치
기로 인식해서 암세포를 제거합니다. 하지
44
1
2
이미지 출처
1 (제임스 P. 앨리슨)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ames_P._Allison_EM1B5525_(46207775441).jpg 2 (혼조 타스쿠)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asuku_Honjo_EM1B5529_(46157227432).jpg
만 때론 암세포는 살상 T 세포의 면역관문분
역관문분자의 작용 기전 및 암 면역학의 추가
자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알게 되고(어쩌면
적인 기초 연구를 통해 항암면역치료에 대한
이런 암세포들만 결과적으로 살아남는 것일
새로운 희망을 확신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
지도), 이를 통해 살상 T 세포의 공격으로부
니다. 이를 위해 다시 (의)생명과학자들이 공
터 회피하고 계속 증식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헌해야 할 때입니다. 인류는 어느 순간 자연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스럽게 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것이고, 그 중 심에는 인간을 위한 합리적인 과학기술의 진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보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과학은 확신하는
앨리슨, 다스쿠 혼조 교수님은 면역관문 분자
사람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통해 발전
가 살상 T 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I am proud of being a Scientist!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것을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발견했습니다. 더 나아가 두 학자는 면역관문분자의 활성을 그 에 특이적인 항체를 사용해서 억제했을 때 살 상 T 세포의 암세포 살상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임상시험에서 증명했습니다. 이를 통 해 인간이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자기방어 방 법인 면역력으로 암세포를 제압할 수 있다는 항암면역치료(Cancer Immunotherapy) 의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면역치료가 많은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숙제가 많습니다. 면
글/ 이승우 생명과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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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LaTEST TEcHNOLOgy
최 신 기 술 소 개 포스테키안 구독자라면 당연히 관심이 있을 과학계 소식! 그중 핫한 소식만 담아 알리미가 직접 알려드립니다!
뇌세포와 얼굴, 성대의 미세한 움직임을 분석해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대신 표현해 줄 수 있는 언어 해독기가 최초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언어 해독 방안을 연구해 왔고, 뇌파로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조정할 수 있는 뇌-기계 인
뇌파를 읽어주는 언어 해독기
터페이스를 개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해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언어 해석 역시 불완전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이번에 개발된 BMI입니다. BMI는 뇌에 설치된 전극을 통해
Language Reader
뇌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영상분석 시스템을 통해 혀와 입술, 후두, 턱 등의 움직임을 측 정해 종합적으로 해독하는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을 활용하였습니다. 전극을 뇌에 삽입한 후 실험자의 행동에 따라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한 후 데이터를 축적하였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이용하여 언어 해석을 하기 위해 이 알고리즘을 해독 장치와 통합하였습 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는 환자의 언어표현을 약 43%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가 보완되어 뇌파로 언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말을 하지 못하는 환자 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_https://www.sciencetimes.co.kr/?news=뇌파-읽어주는-언어해독기-개발
재료의 물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Poisson’s Ratio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Poisson’s Ratio는 재료 고유의 특성 중 하나로서, 어떠한 힘을 가했을 때 나 타나는 가로 변형률과 세로 변형률의 비를 의미하고,
△y 로 정의됩니다. 일반적인 재료 △x
의 경우, 대부분은 Positive Poisson’s Ratio를 가지고 수축하는 상태에서는 하중의 수 직인 방향으로 재료가 팽창하고, 늘어나는 상태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관찰됩니다. 하지 만, 이러한 기존 현상의 틀을 깬 Negative Poisson’s Ratio가 등장하였는데, 이를 응용 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Negative Poisson’s Ratio는 일반적인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Positive Poisson’s Ratio와 반대로 수축하는 상태에서 하중의 수직인 방향으로 재료가 수축하고, 늘어나는 상태에서는 그 반대의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
재료의 혁신, 음성 푸아송 비
것을 줄여 NPR 특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현상은 물질 내부의 배열이 회전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내부 구조 배열이 회전하는 모델을 만들어 메커니즘만 구현해 낸다면 NPR 특성을 가진 물질을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NPR 특성을 이용하면 어떠한 하 중이 작용하였을 때 그것에 대해 강성 및 저항성을 증가시켜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NPR 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메타물질을 합성하기도 하고, 고분자 및 기초 분야, 의료 산업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NPR 특성은
Negative Poisson’s Ratio
PROGRESS
미래 재료의 물성에 있어서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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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 24기 무은재학부 18학번 백진우
AlphaFold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단백질 구조의 3D 형태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 로, 알파고 다음으로 내세운 획기적인 AI입니다. 단백질 구조의 3D 형태를 예측하는 일은 과학 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로, 생물의 기구는 단백질로 만들어지며, 단백질의 형태가 그 기능을 규정하기 때문에 3D 형태를 통해 단백질이 접히는 메키니즘만 이해한다면, 과학과 의학 발달에 새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딥마인드는 AlphaFold를 구축하기 위해 사람의 뇌 기능을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를 적용하였습니다. 그리고 AlphaFold는 뉴럴 네트 워크 속에서 신경망을 활용해 자기 학습을 거쳐 새로운 단백질이 주어지면 기존에 습득하였던 데이터를 통해 서로 다른 아미노산이 결합하는 각도나 형상을 예측해 냅니다. 최근에는, 초벌 구 조를 제작해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높은 배열을 찾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AlphaFold를 개발한 후 단백질 예측 학술대회(CASP)에 참가하여, 참가하자마자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이루어 낸 AlphaFold의 유일한 단점은 단백질 구 조를 예측하는 시간이었는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에만 2주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Alphago의 동생 알파폴드
는 이를 보완해 단백질 구조 예측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하였습니다. AlphaFold를 활용해 단 백질 구조의 3D 형태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물질 을 단시간에 찾을 수 있게 되고 치료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_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00218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
AlphaFold
현재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핵융합을 이용한 발전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를 위해 필요한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의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가 국내에서 개발되어 제작 단계에 이르 렀습니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ITER은 초전도자석이 만든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초고 온 플라즈마를 가두고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반응을 만듭니다. 그리고 초전도자석 전 원공급장치의 컨버터는 이러한 자기장을 만드는 ITER에 정밀 제어 전류를 공급해 핵융합 플라즈마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불안정한 위치를 빠른 속도로 안정화해 주는 역할을 합 니다. 그리고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를 제작하면서 중요한 것이 맞춤형 컨버터입니다. 플라즈마를 제어할 수 있는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전도자석마다 요구하는 전류 용 량 및 전압 제어 요건에 맞아야 합니다. 또한, 전기 과부하 등의 사고가 발생하여도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가 유지되고 있는 핵융합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컨버터가 곧바로 멈추지 않고 플라즈마를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져야 합니다. 현재 제작이 되 는 초전도자석 전원공급장치가 위의 조건들을 잘 만족하여 제작된다면 핵융합 발전소의 안전 설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될 것입니다.
출처_https://news.unist.ac.kr/kor/column_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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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포
실
실 스텍 험
나만의 연구를 직접 수행해 보자
새내기연구참여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경영공학과에서 진행한 ‘새내기연구참여’ 과목을 수강한 1학년 새내기 김범수입니 다. ‘새내기연구참여’는 1학년 때부터 각 학과에서 진행하는 연구들을 맛보고 나만의 연구를 진행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산업경영공학과라는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학과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는지 궁 금하여 산업경영공학과의 ‘새내기연구참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새내기연구참여란? ‘새내기연구참여’는 아직 학과에 대하여 잘 모르는 새내기들에게 학과에서 진행되는 연구에 직접 참여 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스텍은 연구 중점 학교이다 보니 연구를 할 기회가 많은데, 처음 연구하는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새 내기연구참여를 통해 연구에 대한 경험을 쌓아서 나중에 연구의 밑거름으로도 삼을 수 있습니다. 새내 기연구참여를 신청하게 되면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석 달 동안 연구 주제를 정하고, 교수님과 조교 님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 작성 또는 연구 발표 시간을 통해 각자의 연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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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연구의 시작 퇴근 시간(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포스텍 동문을 보면 퇴근하는 교수님들의 차가 줄줄이 이어진 것 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수님께서 퇴근할 때마다 동문에 차가 너무 많이 몰려 불편을 겪고 있 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동문의 신호체계를 개선하여 차량 막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하였 습니다. 먼저 시작한 것은 동문에 직접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 동안 조교 님과 함께 차가 지나가는 것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시뮬레 이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신호를 바꿔가며 차량 막힘을 개선하고자 하였습니다.
퇴근시간 동문 차량 사진
연구 중 부딪힌 장벽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시뮬레이션과 같이 복잡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든 적 이 없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어떻게 제작할지 막막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아 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교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교님께서 논문을 찾는 법을 알려주셨고, 비 슷한 연구를 진행한 논문들을 찾아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문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의 정 보를 제공해 주셔서 기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교님의 조언을 통해 각 논문에서 시뮬레이션을 어떻 게 구현하였는지 살펴보며 CA 모델과 같이 다양한 차량 시뮬레이션 모델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신호등 앞에서 급정거하지 않고 서서히 멈출 수 있도록 모델을 개선하여 동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제작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좌회전 신호를 먼저 켤지, 직진 신호를 먼저 켤지 신 호의 종류를 바꿔보고 얼마나 오랫동안 신호를 켤지, 신호 간격을 바꿔보면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 니다. 그 결과, 평균 차량 대기시간이 20%나 감소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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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새내기연구참여를 마치며 마지막 날, 다른 연구 조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산업경영공학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연구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산업경영공학과에서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있고, 주로 어떤 역할을 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논문들을 찾아보고 읽어보며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 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포스텍에 있는 문제를 제가 직접 해결해 본다는 것이 신 기했습니다. 연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연구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내기연구참여’를 추천합니다. 1 연구 개요 시각화 자료
2 신호 간격 개선 연구 결과
3 차선체계 개선 연구 결과
무은재학부 19학번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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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2019.SUMMER X PASSION
POS TECHI AN
세상찾기Ⅰ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나 긱블 소속의 유튜버 - 공돌이용달 고등학교 때 나를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종일 공부만 했는지. 그때의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삶의 목표도 없었다. 그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당장 하는 공부가 재미있었고, 삶에 대한 고민은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 포항공대에 입학했다.
컴퓨터공학과 15학번
정용준
대학에 와서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졌다. 물론 공
너무 부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하고 싶은
부만 해도 빡빡한 커리큘럼이었지만, 고등학교
일이 없었고 공부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끼
때 가지고 있었던 공부의 압박감은 차츰 사라져
기도 했지만 진정한 행복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
갔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때 하지 못했던 ‘나의
문이다.
삶’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당시 나의 고
PASSION
민은 이러했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할까. 고등
그러면서 당장 내 앞에 놓인 공부에 대한 회의감
학교 땐 대학을 위한 공부였다면, 대학교는 결국
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공부를 열심히 할
대학원을 위한 공부인가? 그리고 그다음은? 무
수는 있지만, 생각 없이 흘러가는 삶이 너무 싫
엇을 위한 공부인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행복할까’ 등. 주위 친구 중에서는 하고
었다. 대학을 졸업해서 연구하거나 취직을 하는 뻔한 공대생의 삶.... 나는 그게 싫었다. ‘나’라는
싶은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주체성을 잃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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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2학년 땐 학점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
문에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삶에 대한 고민이
서 내 꿈을 찾고자 노력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영감
많아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럴 때 본인의 삶
을 얻으러 서울에 가기도 했고, 동아리도 4개 정도 활
을 한 번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했다. 포카전 준비 위원회에서 영상팀으로도 있었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당장 결
고, 삼성 드림클래스에서 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은 알고 있다. 어쩌면 평생 가지
이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꿈을 찾고자
고 가야 할 의문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조차
노력했다. 그렇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안 하고 그저 ‘남들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삶 보다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
그러던 어느 평범한 날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는 여정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을 하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아이언맨 광자포>라는 영상인데, 한 공대생이 등장 하여 여러 공구를 다루며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드는 영상이었다. 누군가에겐 그저 재미있는 영상일 수 있 었지만, 나에겐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그렇게 하고 싶은 걸 찾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이렇 게 우연한 계기로 다가오는구나.’ 예전부터 예술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입학과 동시에 포스텍 디자인 동아리에 들어가 포토샵 및 일러스트 를 배웠고, 포카전 영상팀에서 프리미어 영상 편집 툴과 촬영에 대해 배웠었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이 당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덴 도움이 되지 않았 지만,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아이언맨 광자포> 영상에서 드러나는 영상미와 작품이 공학과 예술의 합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꼭 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 게 나는 휴학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아이언맨 광자 포>를 만든 ‘긱블(GEEKBLE)’ 이라는 팀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브랜드와 독창적인 아이디 어를 가지고 현재까지도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 고 있다. 일련의 경험들에 대해 아주 짧게 생략을 하다 보니 글이 다소 딱딱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하다. 나를 포 함한 많은 고등학생이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했기 때
이미지 출처 (위) <아이언맨 광자포> 영상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v=6D3tecPxvVY (아래) <순도 100% 물은 과연 무슨 맛일까?> 영상 캡쳐 https://www.imclips.net/video/NCtz6hobzj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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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제가 교내 보안 동아리 PLUS에 들어간 지 벌써 5년 차가 되어가네
세상찾기Ⅱ
요. PLUS에서는 컴퓨터 보안과 관련된 여러 학술 활동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CTF’라고 불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Capture The Flag 알아보기
CTF는 ‘Capture The Flag’의 약자로, 대부분의 컴퓨터 보안 대회 가 채택하는 형식 중 하나입니다. 대회 중에는 말 그대로 플래그(Flag) 를 빨리빨리 얻어야 하는데요, 대부분 24시간 동안 진행이 되며 길면
CodeGaTe CTF 본선 참가
48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진행이 됩니다. 정말 길죠? CTF는 플래그 를 얻는 방법에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Jeopardy
안녕하세요, 저는 POSTECH 컴퓨터 보안 동아리 PLUS 소속의
로, 여러 개의 문제를 풀어내서 문제에 숨겨진 플래그 정보를 얻어 내
정현식입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보안 대회 중 하나
는 대회 방식입니다. 플래그를 얻어 낸 뒤 대회 사이트에 입력하면 그
인 CODEGATE CTF 본선에 참가해 대학생부 1위를 차지했고,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기말고사 이후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0CTF에 참가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회가 채택하고 있죠. 다른 하나는 ‘Attack & Defense’
대회마다 ‘CTF’라는 단어가 보이죠? 여러분들에게는 생소한 단
로, 취약점이 있는 프로그램이나 사이트가 팀마다 주어지게 됩니다.
어일 겁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분께 CTF에 대한 제 경험을 공유해
팀들은 주어진 파일의 취약점을 찾아 내야 하고, 이를 통해 다른 팀을
보고자 합니다.
공격해서 그 팀의 플래그를 얻어 내거나 자기 팀의 파일의 취약점을 패치해서 새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공격 점 수와 방어 점수가 쌓이게 되어서 1등을 가리게 되는 방식입니다. CTF는 CTFtime.org(https://ctftime.org/)라고 하는 CTF 모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 들어가 보시는 분이라면 정말 많은 수의 CTF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사이트를 살 펴보면 Weight라는 수치가 있는데, 유명한 CTF는 Weight가 높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대회는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나가기 도 하고, 동아리와 다른 CTF 팀이 연합해 나가기도 합니다. 이번에 출전하는 0CTF는 LeaveCat이라고 하는 팀과 함께 연합해서 본선 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CTF 대부분은 팀에 인원 제한이 따로 있지 창의IT융합공학과 14학번
않기 때문에, 이렇게 연합 팀으로 나가면서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고
정현식
도움을 주기도 할 수 있죠.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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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F에 나간다면 CTF 준비를 해야겠죠? 하지만 평소엔 CTF를 위한
다 같이 야식을 시켜서 먹는 것이 일상이랍니다.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예전 CTF에 나온 문
하지만 예외가 단 하나 있는데, 바로 대회가 끝나갈 무렵입니다. 문
제나 보안 관련 논문을 읽으면서 보안 관련 지식을 쌓곤 하죠. 이렇
제를 하나 푸는 데 긴 시간이 걸리다 보니, 대회가 끝날 무렵 몇몇 팀
게 쌓은 지식이 대회 문제를 푸는 역량에 중요한 역할을 해서 어떻게
들을 살펴보면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면 대회 준비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작년 초에 발
다들 더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어서 문제를 거의 다 풀어가는 사람을
표되었던 인텔 CPU의 취약점인 Meltdown이나 Spectre를 직접 시
중심으로 모여있는 이 모습은 마치 기우제를 지내는 듯한 간절함을
도해 보는 문제가 작년 여러 CTF에서 나오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컴
엿볼 수 있는데, 그 사람이 문제를 풀면 다 같이 손뼉을 치며 팀의 등
퓨터 보안의 최신 트렌드가 CTF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잘 공
수를 확인하러 가는 걸 볼 수 있죠. 우리 팀도 그럴 때가 종종 있는데,
부해 두는 것이 좋겠죠?
이 순간만큼 기분 좋은 순간이 없을 겁니다. 대회가 끝나기 직전 버
다만 CTF 준비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CTF인 DEFCON
저비터가 되는 그 순간, 그만큼 짜릿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24시간
CTF의 본선은 예외입니다. 본선 대회는 Attack & Defense로 치
내내 깨어있어 피곤하다가도 그 순간만은 온몸에 빠르게 피가 도는
러지는데, 대회장에서 서로 주고받는 네트워크 패킷을 볼 수 있기 때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문에 상대방이 보냈던 패킷, 그리고 상대방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
그렇게 대회를 마치고 나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올해도 DEFCON
마치 24시간 단기 육성 과정을 밟은 느낌이죠. 보안이란 분야가 정
CTF의 본선에 나가게 되어서 이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말 넓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공부해도 공부하지 않은 것이 나오는
이제 CTF 대회장 분위기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지금까지 다
경우가 잦습니다. 대회 시간 내내 열심히 공부해서 풀다 보면, 대회
양한 대회의 본선에 나가봤지만, 분위기가 밝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가 끝난 뒤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면서 또 공부하게 되죠. 어
팀이 자기 테이블에 앉아서 모니터만 열중해서 보고 있을 뿐이죠. 큰
떻게 보면 매 CTF가 저에게 공부 촉매가 되어주고, 좀 더 넓은 시야
홀 안에 100여 명 남짓의 사람들이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
를 가져다주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보세요. 심지어 24시간 내내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어서 다들 피곤
만약 여러분들이 CTF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여러 사이트
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바로 영양 공급입니다.
를 풀어보세요. 포너블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pwnable.kr 과 같은
대회장에는 항상 에너지 드링크를 포함한 음료수와 각종 간식거리
사이트도 있고, 리버싱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reversing.kr 과 같은
가 제공됩니다. 문제가 안 풀리면 한 번 갔다 오고, 졸리면 음료수 가
사이트도 있습니다. 컴퓨터 보안 분야의 장점 중 하나는 인터넷을 통
지러 또 갔다 오고 하는 거죠. 그렇게 대회를 치르다 보면 노트북 옆
해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르는 게 있다면 구글을 통해
에 수북이 간식 쓰레기가 쌓여있곤 합니다. 대회장에 에너지 드링크
검색해보고, 지식을 넓혀가 보세요. 만약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
가 따로 없어서 팀원 한 명이 직접 편의점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대량
다면, 여러분들도 훌륭한 CTF 플레이어입니다. CTF는 항상 여러분
으로 미리 사 오기도 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회의 경우에는
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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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포동포동
포스텍 유일의 야구동아리
TACHYONS 타키온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야구 동아리 TACHYONS 회장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김치성입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동네 야구만 하던 저에게, 진짜 야 구를 알려준 TACHYONS를 소개하기 위해 글을 쓰 게 되었습니다. 포스테키안 구독자이신 여러분께 제 대학 생활의 주말을 책임지고 있는 TACHYONS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김치성
PASSION
56
01
행하고 있습니다. 학부생으로 이루어진 YB팀과 졸업
TaCHYoNS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생으로 이루어진 OB팀이 야구 경기를 하고 OB 선배
TACHYONS는 포스텍 유일의 야구동아리로 1994
님들을 이기면 선배님들이 주시는 보너스를 두둑하
년도에 설립된 아주 역사가 깊은 동아리입니다. 동아
게 받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리 출신 교수님들과 함께 야구를 할 때면 글러브를 통해 동아리의 깊은 역사가 전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TACHYONS에서 가장 중요한 포카전과 방학
중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좋아했지만 사람을 모으
중 포카전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 힘들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야구를 제대로 해보
TACHYONS는 여름방학 시작 전 포스텍 야구팀을
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여 공놀이를 하며 진짜 야구를
공개적으로 모집하여 포카전에 나갈 선수단을 꾸리
꿈꾸는 동아리입니다. 가끔은 야구빼고 다 하는 스포
게 됩니다. 방학이 끝나기 3주 전부터 포카전까지 포
츠 동아리로 변하기도 하지만 야구밖에 모르는 순정
스텍 야구팀의 선수들은 매일 새벽에 나와 훈련을 하
남들이 모여 즐겁게 야구 경기를 하는 동아리라고 생
고, 밤에는 낮에 훈련한 것을 몸에 익히는 연습을 하
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 됩니다. 포카전 훈련에는 프로 출신 코치님이 오셔서 야구의
02
기본기와 팀플레이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 주시고, 야
동아리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요?
구팀 선수들의 실력도 많이 향상됩니다. 올해는 연세
TACHYONS의 동아리 활동은 크게 학기 중 활동과
대학교와 교류하여 연세대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함
방학 중 포카전(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포스텍과 카이
께 1주일간 훈련할 기회도 얻게 되어 실력이 더 많이
스트의 축제) 준비 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
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아리원들을 포함한 포
습니다. 학기 중에는 금요일 토요일에 시간이 되는
스텍 야구팀 선수들은 포카전의 승리를 위해 구슬땀
동아리원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을 흘리고 있으니 포스테키안을 구독하시는 여러분
기본적인 캐치볼 훈련부터 수비, 타격, 주루 훈련 등
들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야구 경기에 필요한 훈련들을 진행합니다. 가끔 동아 리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03 그리고 일요일에는 TACHYONS가 소속되어 있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사회인 리그인 ‘포항시 사회인 리그’에서 매년 적게
중고등학생 시절에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을 해봤
는 15경기에서 많게는 20경기까지 야구 경기를 하
지만, 대학교에 와서 처음 제대로 해보는 야구의 매
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과의 교류 차원에서 한
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스테키안을
동대, UNIST 등과 교류전을 하며 함께 야구를 하고,
구독하시는 예비 포스테키안 여러분들 중에서도 야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서로
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포스텍에 와서 저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졸업하신
와 함께 즐겁게 야구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
선배님들과 함께 야구 경기를 하는 홈커밍 행사도 진
비 포스테키안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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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은이일상(webtoon)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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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그림 /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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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문
다
리를 걷 화거
춤과 함께한 나의 7년 대학생이 된 후 맞이한 첫 축제, 설레는 마음에 부풀어 있었던 저희 동기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쇼캠’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같은 과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아이돌 댄스를 커버해서 축제 무대에서 공연하는 행사가 있었거든요.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안무를 하나하나 익히며 서로 웃기 도 하고, 야식도 먹고 3주간 차근차근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섰을 때 느낀 뿌듯함과 쾌감에 정말 재미있는 축제를 보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로 춤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교내 댄스 동아리인 CTRL-D(컨디)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화학과, 13학번
김국희
음악방송에서 가수들이 추는 춤만을 접해
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또 같은 음악
서울에서 같이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분들과
왔던 저에게 컨디 생활은 정말 신세계였습
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포인트에서 각자의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고, 유럽으로 여행
니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다양한 춤의 장르
방식으로 음악을 풀어내는 것을 보면, 너무
을 갔을 때는 내가 마음에 드는 곳마다 멈춰
가 있었고, 멋있게 춤을 추는 선배들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자극이 되어줍니
서 나의 춤을 멋진 배경과 함께 영상으로 남
많았거든요. 여름 방학 때마다 동아리에서
다. 그렇게 친구들의 춤을 보면서 마음에 드
겨 두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마음에 드
합숙을 진행하는데, 2주에서 3주
는 노래를 발견하면 그 노래를 몇
동안 오전에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십 번이고 반복해 들으면서 즉흥
운동을 하고 리듬 타는 법, 웨이브
적으로 움직여 보기도 하고, 춤을
를 하는 법 등 춤에 대한 기본기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안무를 공
배웠고, 오후에는 매일매일 선배들
유하곤 합니다.
이 일일 선생님이 되어 각자 좋아하 는 장르의 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춤으로 많은 사람 앞에 서기도 하
저는 합숙 때 잠깐 배워보았던 많은
고, 반대로 춤을 구경할 때는 환호
장르 중 브레이킹이 가장 재미있어
성을 지르기도 하고, 하나의 공연
서 합숙 이후로 브레이킹의 기본기 를 배웠고, 비보이 선배들과 정기 공연도 하 게 되었습니다.
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거나, 는 부분은 따라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거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은 나눠주기도 하면서,
나 박수도 쳐주면서 몇 바퀴씩 번갈아 가며
어디에서 말 한마디도 하기 어려워했던 소
춤을 추고 난 후, 땀에 젖어 기숙사로 돌아가
극적인 성격도 조금씩 외향적으로 변해 갔
처음에는 프리즈, 윈드밀 등 새로운 기술들
면서 만나게 되는 밤공기의 시원한 촉감과
습니다. 그리고 춤이 좋아서 열심히 춤을 추
을 익힐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에 재미있
한적한 분위기도 정말 좋아해요.
게 연습을 했습니다. 꾸준히 연습하다가 그
러 다니다 보니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조 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즐거운 시
동작을 성공하는 순간의 희열이 정말 좋았
처음엔 학교에서 선배들이 가르쳐 주는 동
간을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만
거든요. 그렇게 기술 위주로 연습을 하다 노
작을 따라하다가 점점 흥미를 붙이게 되면
나는 일은 언제나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지
래를 듣고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난
서 유튜브나 SNS를 통해 댄서들의 춤을 찾
난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춤을 통해 새
후에는 어떻게 하면 노래에 어울리게 움직
아보게 되었고, 걸스힙합이라는 장르에 매
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한 에너지를 얻
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움직여 보는 연습
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에는
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어 왔던 것 같습니 다.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조금 더
을 했습니다. 혼자 연습을 하는 것도 좋았지
걸스힙합을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
만, 그래도 가장 재미있을 때는 친구들과 같
렇게 멋있는 춤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많이
활기차게 만들어
이 아무 노래나 틀어 놓고 아무나 마음에 드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방학 때
줄 수 있는 취미
는 노래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출 때인 것 같
나 휴학생 시절에는 저와 같이 걸스힙합에
한 가지 정도는 꾸
아요. 음악에 맞추어 이런 느낌을 표현하다
흥미를 갖게 된 동아리 친구와 평소에 좋아
준히 해보면 어떨
가도 다른 음악에서는 또 다른 감정을 표현
하던 댄서의 클래스를 찾아가 열심히 춤을
까요?
한다는 점이 너무 재미있거든요. 제가 어떤
배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돌아와서는 배
사람이든 누구든 되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
웠던 것들을 정리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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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SUMMER X
PLUS
POS TECHI AN
ScIENcE BLack BOx
조작의 역사 The History of manipulation
우리 과학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물론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 기존 에 알려진 가설을 뒤집는 패러다임이 나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 모두를 처음부 터 다시 실험하여 확인해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행된 실 험 결과들을 믿고 이를 발전시킨 연구를 수행합니다. 신뢰 기반의 과학 네트워크 속에서 연구 자들은 연구 윤리를 꼭 지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호에서는 과학의 역사 속에서 이 신뢰를 무너뜨린 배반의 역사, 데이터 조작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교 생명과학과를 비롯한 실험 수업이 있는 학과의 학부생이라면, 꼭 배우는 특별한 노 트 작성법이 있습니다. 바로 연구 윤리의 기초가 되는 연구 노트 작성법입니다. 연구실에서 실 험을 할 때는 실험 과정과 결과를 이 노트에 기록하게 됩니다. 연구 노트는 일반적인 연습장과 달리 모든 면에 페이지 숫자가 기록이 되어 있고, 작성자는 실험 날짜와 작성자, 관찰자(증인) 를 기록하고 서명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면에 미리 숫자가 새겨져 있어, 작성자는 함부로 공책을 찢을 수가 없고 원칙적으로 이 노트는 지우개로 수정할 수 없는 펜으로 작성해야 합니 다. 내 실험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데 왜 이토록 복잡하고 엄격한 규칙이 따르는 것일까요? 이는 바로 ‘데이터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실험 과정 중에 있었던 일이나 혹은 실 험 결과로 나온 모든 데이터를 작성자의 의도에 따라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정해진 규칙을 지켜 노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모두 윤리적으로 엄격하게 이를 지킨 것은 아닙니다. 과학계의 역사상 연구 윤리를 지키기보다 자신의 성과를 먼저 이루 기 위해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예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의 역사 속에서 실험을 통해 결과를 산출해 내는 과정이 논란이 되었던 사례를 알아볼까요?
이미지 출처 전하 측정 실험을 하고 있는 로버트 밀리컨과 하비 플레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1224&cid=58941&categoryId=5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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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유명한 연구로 노벨상까지 받았으며, 여러분이 교과서에서 한번은 접했을
1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이 있습니다. 밀리컨은 이 실험을 통해 최소 단위의 전하량 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물방울 대신 잘 증발하지 않는 기름방울을 이용 해, 전기장을 가한 원통형 실험 기구에 매우 작은 기름방울을 불어넣었습니다. 기름방 울 실험은 전기장 내에서 전하를 띠게 된 기름방울이 중력장과 전기장의 균형을 이뤄 정지하는 것을 이용하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이 있기 전, 당시 물리학계에서는 최소 단위의 전하량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밀리컨은 이 실험을 통해 이 논란 의 중심에 있는 최소 단위의 전하량이 1.6 x 10-19 C 임을 계산하여 밝혀냈고, 그 공로 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밀리컨의 노벨상 수상 이후 밀리컨이 수행한 수많은 실험 결과 중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선별하여 발표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밀리컨 사후, 그 의 연구 노트를 조사했더니 175개의 실험 데이터 중 58개의 실험 결과만을 선택하여 발표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연구 윤리를 지키지 않은 과학자로 많 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의 데이터 선별은 전기장이나 대류 등으로 적 절히 통제되지 못한 실험 과정에 의한 결과를 제외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즉, 그가 발표에서 제외한 실험 결과는 실험 조건이나 방법의 문제로 오차가 너무 커 신뢰도가 높지 않았던 데이터라는 것이죠. 밀리컨의 실험은 기존에 최소 단위의 전하 량에 대한 알려진 상숫값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선별할 조건도 불충분합니다. 실험 결과 중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인 근거 없이 결과가 현상을 설명하기에 좋은 데이터만을 선별하여 다른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도 엄연한 데이터 조작으로 연구 윤리를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험 데이터를 선별할 때에는 그 에 합당한 이유가 반드시 기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밀리컨도 그가 데이터를 제외한 사 유들이 포함된 자료가 발견되면서 데이터를 좋지 못한 의도로 조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1 로버트 밀리컨, Robert Andrews Millikan(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illikan.jpg)
2 기름방울 실험 기구 겉 모습(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1224&cid=58941&categoryId=5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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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사례와 달리 연구자가 고의로 자신의 데이터를 조작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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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얀 헨드릭 쇤(Jan Hendrik Schön)이라는 과학자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로 물리학계의 떠오르는 ‘스타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2001년에 세계적으 로 매우 권위 있는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유기물을 이용한 분자 크기의 트랜지스터 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실리콘 기반이었던 반도체가 유기물 기 반으로 교체될 것을 암시하는 매우 파급력이 큰 연구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 이 출판된 직후 물리학계에서는 그의 데이터가 지나치게 정확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실험 결과를 더욱 면밀히 관찰한 끝에 물리학적인 모순을 찾아냈습니다. 과학자들은 쇤의 연구 결과 중 서로 다른 온도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가 같은 노이즈 데이터를 보 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수사 끝에 쇤이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과 공동 저자 로 발표된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이 의심되는 실험 결과들이 연이어 밝혀졌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네이처》와 같은 과학 저널에 싣습니다. 그래서 과학 저널은 과학계의 연구 성과들과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출판물입니 다. 그러나 쇤의 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인해 과학 저널의 신뢰성이 흔들리게 되어, 이 를 책임지는 출판 전 리뷰 과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데이터 가공’은 실험을 통해 나오는 모든 데이터가 결과로 발표되기 위해 거치는 필 수적인 단계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히 납득될 만한 논리적인 근거 없이 연 구자가 자의로 실험 데이터를 유리하게 가공하는 것은 명백한 ‘데이터 조작’으로 연구 윤리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계에서는 가공된 실험 결과의 원본인 날것의 데이터(raw data)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때 사용되는 데이터 중에는 실험 당시 작성한 연구 노트가 포함됩니다. 대학에서 연구 윤리를 준수하는 참된 과학자로 성장하기 위해 그 첫 수업으로 연구 노트 작성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실험 과정을 기록할 때 왜 날짜와 페이지 수, 관찰자의 서명이 들어가는 특별 하고도 엄격한 노트에 작성해야 하는지 이해하셨나요? 과학에 흥미가 많으신 구독자 여러분들도 입학 전인 지금부터 실험해볼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실험이 라도 정직하게 연구 노트를 작성하셔서 실험의 신뢰성도 높이고 연구 윤리를 지키는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3 얀 헨드릭 쇤, Jan Hendrik Schön(http://lg-sl.net/product/scilab/sciencestorylist/ALL/readSciencesto-
알리미 23기 생명과학과 17학번 김윤희
ryList.mvc?sciencestoryListId=SNES20060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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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이 보는 세상
기숙사 Dormitory
대학생활의 로망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기숙사 생활! 포스텍에서는 1, 2학년 전원이 의무적으 로 기숙사 생활을 해, 이 로망을 실현해 볼 수 있습니다. 기 숙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우리 공대생들의 생각,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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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과가 본 기숙사
전자전기공학과가 본 기숙사
Dept. of Life Science
Dept. of Electrical Engineering
알리미 23기 생명과학과 17학번 김동윤
알리미 23기 전자전기공학과 17학번 서재민
콜록콜록!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더니,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
아, 시원하다~. 역시 여름에는 기숙사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었나? 오늘은 기숙사에만 콕 박혀 있어야 겠다. 입맛이 없지만 약을
놓고 이불에 들어가 있는 게 최고야. 희망 온도를 설정하기만 하면
먹으려면 억지로라도 밥을 먹어야 겠지? 음…. 방에는 컵라면밖에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제습, 파워 냉방 등
없네…. 컵라면을 끓일 때는 플라스틱이 가열돼서 환경호르몬이 나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에어컨은 참 똑똑한 것 같아~. 응? 뭐라고?
와. 환경호르몬은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지용성 호르몬
에어컨이 이렇게 똑똑하게 작동할 수 있는 원리가 궁금하다고? 좋
의 수용체와 결합해서 우리의 내분비계를 교란하지. 원래는 지용성
아, 내가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들이 똑똑하게 제 역할을 하게 해주
호르몬들이 수용체와 결합하면 호르몬-수용체 복합체가 형성되고,
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 줄게!
이는 핵으로 이동해서 특정 유전자의 전사인자로 작용해. 그런데 환 경호르몬에 노출되면 환경호르몬이 수용체와 복합체를 형성해서 전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이란 전자기기에 내장된 컴퓨
사인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고, 세포의 기능을 저해시키는 거야!
터라고 생각하면 돼. 다만, 가전제품의 작동과 같이 특정한 작업의 수행을 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켰다는 것이 일반
오늘처럼 아픈 날에는 되도록 컵라면을 먹으면 안 되겠어…. 어쩔 수
적인 컴퓨터 시스템과의 차이점이야. 온도조절, 바람세기 조절과 같
없이 매점에서 간단히 사 먹고 약을 먹어야겠다. 일단 열을 내리려면
은 몇 개의 특정한 작업만 하면 되는 시스템에 우리가 사용하는 PC
해열,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이 좋을 것 같아. 아스피린은 비스테로
와 같이 복잡한 시스템을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이드성 항염증제 (NSAIDs)의 일종으로 cyclooxygenase(COX)를 억제하게 돼! COX는 염증과 발열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임베디드 시스템 안에는 반드시 Controller(주로 MCU: Micro Con-
(prostaglandin)을 생성하는 효소인데, 이를 억제하면 자연스럽게
troller Unit)가 존재하고 이 Controller가 에어컨의 모든 동작을 조절
항염증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거지~. 이 프로스타글란딘은 위벽 보
하고 있어. 예를 들어, 에어컨에 탑재된 온도 센서가 온도에 대한 정
호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을 버리게
보를 꾸준히 Controller에게 보내주면 그 정보를 받은 Controller가,
돼! 역시 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연결된 수많은 다른 장치들(냉각장치, 팬(FAN) 등)에 명령을 내려 온 도를 조절하지. 간단해 보이는 저 과정 속에도 Analog Data(온도 센
휴… 약을 먹었으니 한숨 자야겠다. 그런데 방의 불을 끄는 걸 깜박
서 데이터)를 컴퓨터가 연산하기 위한 Digital Data로 바꿔주기 위한
했네. 다시 끄러 가기 귀찮지만, 방이 밝으면 잠이 안 오겠지? 송과샘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 Controller가 연산하는 중간에
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과 관련이 있는데, 빛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 예외 상황을 처리해주는 Interrupt Controller 등과 같은 복
그 분비가 조절되지. 밤과 같이 어두운 환경에서 송과샘의 het-
잡한 회로로 구성된 것이 바로 임베디드 시스템이야. 이제 우리 주변
erogenous nuclear ribonucleoprotein Q(hnRNP Q)라는 단
의 가전제품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가 좀 되니? 포스테키안 구
백질이 aralkylamine N-acetyltransferase(AANAT)라는 효소
독자 친구들 모두, 추운 에어컨 아래에서 감기 걸리지 말고, 여름철
의 양을 증가시키고, 이는 멜라토닌 합성을 촉진하지! 그 결과 잠이
적정온도를 잘 준수하길 바라! 그럼 모두 즐거운 여름방학 보내~.
오게 되는 거야~. 아플수록 숙면을 해야 하니까 귀찮더라도 불을 끄 고 자야겠다. 얼른 낫기 위해서 난 먼저 자러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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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과가 본 기숙사
물리학과가 본 기숙사
Dept. of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Dept. of Physics
알리미 23기 컴퓨터공학과 17학번 정채윤
수습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서동희
드디어 모든 수업이 끝났네. 얼른 기숙사에 가서 쉬어야 겠어. 그런데 요
어? 땅이 흔들리잖아. 지진인가 봐! 빨리 대피해! 휴… 큰일 날 뻔했잖아.
즘 외부인들의 출입이 조금 잦아진 것 같은데, 우리 기숙사의 보안 기능
그런데 땅이 이렇게 흔들렸는데도 기숙사 건물은 멀쩡하네. 이게 다 내
은 충분히 안전한 걸까? 다른 학교들을 보니 최근에 얼굴 인식 출입 시
진설계 덕분이구나! 내진 설계는 지진의 피해를 줄이는 방식에 따라 총
스템을 도입하는 곳도 있던데 우리 학교도 그렇게 더욱 안전한 방법을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
도입하면 좋을 것 같아! 튼튼하게 설계해서 지진을 견디는 ‘내진 구조’, 진동의 주기를 길게 변화 그런데 얼굴 인식 시스템은 어떻게 빠르고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할 수
시키는 ‘면진 구조’, 그리고 스스로 진동을 제어하는 ‘제진 구조’가 그것이
있는 걸까? 아! 작년에 개최되었던 안면인식공급자대회(FRVT)에서 수
야. 가장 기본적인 내진 구조는 지진으로부터 발생하는 지반의 흔들림
상한 알고리즘들은 무려 99%의 정확도를 가진다고 했던 게 기억나.
에도 건물이 붕괴하지 않도록 건설하는 방법이야. 그래서 건축물 내부에
1960년대 초, 얼굴에 있는 여러 개의 특정한 점들 사이의 거리 계산을
철근 콘크리트의 내진벽과 같은 부재를 설치해서 건물 자체를 튼튼하게
통하여 얼굴 간의 유사성을 찾기 시작한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큰 발전
만드는 구조 방식이지. 그런데 이런 내진 구조는 건축물 자체의 붕괴는
을 이룬 것 같아. 초창기에는 머리 방향이 조금이라도 다르다거나 조명
방지할 수 있지만, 전기나 통신 설비, 수도관 같이 건물 내부의 설비들까
이나 표정 등 다양한 요인들로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단점들이 매우
지는 보호하기 어렵다고 해. 그래서 등장하게 된 구조가 바로 면진 구조
많았는데, CNN 같은 학습 알고리즘들이 발달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
야! 면진 구조는 지진으로 발생하는 진동의 주기를 길게 변화시켜 건축
터들을 통해 정확도를 매우 높일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요즘에는 2D뿐
물이 받는 피해를 줄이는 원리로 개발된 구조 방식이야. 보통 지진이 건
만이 아니라 3D 인식도 가능하잖아? 3D 인식을 위해서는 단순히 특정
물 내에서 관성력(Inertia Force)이라는 내부 힘을 발생시켜 지진 피해가
한 점들 사이의 거리뿐만 아니라 눈, 코, 턱의 윤곽 등 얼굴의 모습 자체
발생하는데, 진동의 주기를 길게 하면 관성력을 줄일 수 있어서 건축물
를 인식해야 해서 더 발달한 알고리즘을 요구하지. 예를 들어 애플의
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해. 이런 주기를 변화시키는 방법이 바로 건축
‘Face ID’는 입체구조광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 방법은 얼굴에 특정한 패
물과 지반을 분리(base isolation)하는 거야. 즉, 지반 위에 바로 건물을
턴으로 레이저를 쏜 후 얼굴의 모양에 따라 패턴이 변화되는 정도를 분
짓는 것이 아니라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 위에 건물을 올리는 거
석하여 안면의 윤곽을 인식하는 방법이야.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행시간
지. 예를 들어 고무나 용수철같이 변형이 잘되는 물질이나 구슬 형태의
측정 기술이 있어. 이 방법은 레이저가 얼굴에 닿았다가 반사되어 돌아
구조물 말이지. 그래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지반의 진동이 바로 전달
오는 시간을 측정해 얼굴의 윤곽을 알아내는 방식이지.
되는 것이 아니라 지반의 진동을 장치가 완화해서 건물로 전달하기 때문 에 비교적 안전한 거야. 마지막 구조인 제진 구조는 지진의 진동 자체를
정말 신기한 방법들이 얼굴 인식에 사용되는구나! 요즘에는 이러한 기술
줄이는 방식의 구조야. 면진 구조가 주기를 늘려서 피해를 줄였다면 제
들이 상용화되어 곳곳에 편리함을 더해줄 것 같아. 공공시설에서는 범죄
진 구조는 진동을 감쇠시켜 피해를 줄이는 거야.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나 테러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은행이나 개인의 집, 휴대전화
진동을 감지하고 그에 대응하는 진동을 발생시켜 건축물로 전달되는 진
같이 개인적인 암호가 필요한 곳에서 더욱 잘 활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동을 감쇠시키는 것이지.
하지만 아직은 일란성 쌍둥이의 얼굴이나 가면 등을 100% 구별해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조심해야 할 부분은 남아 있는 것 같아. 아무튼,
이렇게 기숙사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있으니까 지진이 나더라도 너무
우리 학교도 더 안전한 보안 시스템을 마련하면 좋겠는걸?
걱정하지 마! 그렇다고 해서 대피에 소홀해서는 안 되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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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과학
‘디지털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 Claude Elwood Shannon
여러분들은 컴퓨터와 관련된 사람을 생각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앨런 튜링이나 빌 게이츠와 같이 유명한 사람들을 떠올릴 텐데요. 그렇다면 혹시 클로드 섀 넌이라는 사람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번 복면과학에서는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 리는 클로드 섀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컴퓨터 하면 클로드 섀넌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럼 클로드 섀넌에 대해서 알아볼 까요?
1916.4.30. ~ 2001.2.24. 미국 전자통신시대의 서막을 연 인물로,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진다. 1916년 4월 30
일 미국 미시간주(州) 게일로드Gaylord에서 태어났다. 1940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전기공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1942년 벨전화연구
소Bell Telephone Laboratories의 스태프로 참여하였다. 이때부터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몰두
하여 1949년 동료인 워런 위버Warren Weaver와 함께 현대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고전으로 통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학적 이론 The Mathematical Theory of Communication》을 발표해 정보이론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클로드 섀넌 [Claude Elwood Shannon]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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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클로드 섀넌은 1916년 미국의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미시간대학교에서 전기공학과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후 전기공학에 흥미를 느낀 클로드 섀넌은 MIT에서 전기공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 역 사상 최고의 석사 논문 중 하나로 평가받는 논문이 탄생합니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논리회로’의 이론을 창시 한 것입니다. 디지털 논리회로 이론은 전자 회로를 통해 모든 불(bool) 논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 러한 디지털 논리회로는 이후에 창시될 정보이론에 대한 핵심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클로 드 섀넌이 이 논문을 작성했을 때의 나이가 고작 22살이었다고 합니다. 클로드 섀넌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벨 연구소에서 암호 해석가로 일하게 됩니다. 이때 연구한 내용을 가 지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정보통신의 수학적 이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이 논문으로 인해 정보이론 이 창시되었고, 정보이론은 현재 디지털 통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론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정보이론은 정 보를 처리하거나 전송할 때의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보낼 수 있도록 정량화하는 이론인데, 클로드 섀넌은 ‘정보 엔트로피’라는 단위를 도입하여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정보이론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ZIP이나 MP3 파일에 적용되고,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클로드 섀넌은 샘플링 이론을 창안하여 이전까지 아날로그로 이루어진 전자 통신 방식을 디지털로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렇게 똑똑하고 컴퓨터의 발전에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긴 클로드 섀넌,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클로드 섀넌은 이러한 업적 이외에도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클로드 섀넌은 저글링을 무 척이나 좋아했다고 하는데, 가장 유명한 일화는 클로드 섀넌이 벨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을 때 연구실 복도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직접 저글링 하는 로봇을 만들기도 하고, 저 글링을 더 잘하기 위해서 저글링 측정기와 그와 관련된 이론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클로드 섀넌은 저글링 말고도 체스에도 관심이 많아서 체스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고안했습니다. 이 알고리즘 은 당시의 컴퓨터에 적용할 수 없어서 단순히 이론뿐이었고, 인공지능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하 지만 이 알고리즘은 후에 딥 블루라는 체스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기반이 되었고, 체스의 일인자인 가리 카스파 로프를 이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클로드 섀넌의 업적으로 인해서 현재 우리가 편하게 여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클로드 섀넌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 보를 주고받았을 수도 있겠죠. 왜 앞에서 클로드 섀넌을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렀는 지 이제 알겠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포스테키안 구독자분들, 파일을 전송하거나 압축 할 때 클로드 섀넌을 한 번씩 떠올려 주세요!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고, 가을호에서 만나요~. 알리미 23기 컴퓨터공학과 17학번 문새미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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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이미지 출처
1 (저글링 로봇)https://hackernoon.com/the-top-hacks-of-a-certified-genius-claude-shannon-at-play-30137b4424b4
2 (저글링하는 클로드 섀넌)https://hackernoon.com/the-top-hacks-of-a-certified-genius-claude-shannon-at-play-30137b4424b4 3 (클로드 섀넌) https://time.com/4313341/google-doodle-claude-sha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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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지식더하기Ⅰ
볼수록 빠져든다! 바이어슈트라스 함수 Weierstrass function
여러 변수의 관계를 도식화하여 보여주는
프를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
그래프, 여러분이 지금까지 접해 본 그래프
지요.
중 가장 신기하다고 생각한 그래프는 어떤 _ _ 것이 있나요? (x2 + y2 1)3 x2y3 = 0꼴로
1800년대 초반의 수학자들도 연속함수 내
흔히 ‘사랑 방정식’이라고도 불리는 하트 모
양의 그래프? x(t) = 5cos(2t)+3cos(3t), y(t) _ = 2sin(3t) 5sin(2t)의 매개변수 방정식으
에서는 해봐야 특정 지점들에서만 미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독일의 수학자인 바이어슈트라스에
로 표현되는 별 모양의 그래프? 이들은 그
의해 깨져버리고 맙니다. 당시 수학자들의
저 ‘모양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
생각에 대해 반례를 찾고자 연속이지만 특
려져 있을 뿐, 사실 수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
정 구간에서 미분 불가능한 함수를 찾으려
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수학적으로 큰 화
던 것이 우연히 모든 구간에서 연속이지만
제를 일으킨 위의 그래프의 모양을 띠는 바
모든 점에서 미분 불가능한 함수인 바이어
이어슈트라스 함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
슈트라스 함수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나요? 이번 글에서는 볼수록 빠져드는 바이 어슈트라스 함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든 구간에서 연속이지만 모든 점에서 미 분 불가능하다’, 이 말은 즉 모든 점이 뾰족
이미지출처 https://web.williams.edu/Mathematics/csilva/Real%20 Analysis%20Website%202.0/Pages/weierstrass.html
함수(function)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하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옆
미 많은 친구들이 알고 있겠지만 함수는 첫
의 바이어슈트라스 함수의 그래프는 자기
번째 집합의 임의의 한 원소를 두 번째 집합
유사성을 지닌 최초의 프랙탈 중 하나로서
의 오직 한 원소에 대응시키는 대응 관계를
곡선을 아무리 확대해도 직선에 가까워지
말합니다. 흔히 첫 번째 집합을 정의역이라
지 않고 같은 모양이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고 하고, 두 번째 집합은 공역, 그리고 대응
πx), (0<a<1, b는 양의 홀수, ab>1+1.5π)
되는 공역의 원소 집합을 치역이라고 부릅
바이어슈트라스 함수는 f(x) = ∑ ∞n =0 ancos(bn
니다. 이러한 함수를 나타내고 분석하는 데
의 꼴로 나타나고, 실제로 위와 같은 성질을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
띠는지는 바이어슈트라스가 직접 제안한
번째는 변수 간의 관계를 식으로 나타낸 방
하나의 판정법을 통해 증명할 수 있지만 여
정식이고, 두 번째는 그래프로 도식화하는
기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그래프는 변수 간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변수 간의
당대의 진리로 여겨졌던 사실에 반문을 제
관계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하고 탐구함으로써 얻어낸 소중한 결실 인 바이어슈트라스 함수, 주어진 학습과 정
그렇다면, 그래프를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해진 답에만 집중하는 현대의 학생들에게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할까요? 여러분이 미적
있어 진정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한 번쯤 생
분 시간에 배운 것처럼 가장 먼저 생각해야
각해볼 만한 친구 아닐까요?
할 것은 그래프에 연속이 아닌, 혹은 미분 불 가능한 지점이 있는지를 찾는 일입니다. 하 지만 이들은 그래프를 그리는 데 있어서 걸 림돌이 되는 것은 아닌데, 미분 불가능한 점 이 있더라도 그 점들 사이에서의 거동만 알 알리미 23기 신소재공학과 17학번 이진현
PLUS
고 있다면 전체 그래프의 개형을 얻을 수 있
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가 y=|x|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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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관성이 현재의 운동 상태를 계속 유
의합니다. 이때 한 물체는 무한 개의 질점,
지하려는 성질이라는 것은 중학교 때 배워
즉 미소 질량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에, 식
회전 운동 속에서의 관성,
서 모두 알고 있죠? 달리던 차가 급하게 브
을 적분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관성 모멘트
레이크를 밟았을 때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
Moment of Inertia
동을 하는 물체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
그렇다면, 회전축의 위치에 따라 관성 모멘
지식 더하기 코너에서는 회전 운동에서의
트의 값이 어떻게 바뀌는지 구체적인 계산
관성인 관성 모멘트(Moment of Inertia)
과정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1
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뉴턴의 운동 제2법칙(가속도의 법칙)에 따
고, 질량이 M인 아주 얇은 막대의 관성 모멘
르면, 선형 운동을 하는 물체에 힘을 가하면
트값은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힘의 방향으로 가속도를 받습니다. 이를
막대가 매우 얇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회전
지식더하기Ⅱ
그림1 회전축이 중심에 있는 막대 https://namu.wiki/w/%EA%B4%80%EC%84%B1%20% EB%AA%A8%EB%A9%98%ED%8A%B8#s-1
상 등이 그 예시였습니다. 그렇다면, 회전 운
i=1
i i
2
과 같이 회전축이 중심에 있는 길이가 L이
되고, 미소 질량(dm)은 미소 길이(dx)에 선밀
량이 작은 물체는 큰 가속도를 얻습니다. 회
도(𝜆)를 곱한 값으로 대체됩니다. 이때 선밀
전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돌림힘을 가하
도란 길이당 질량을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막
면 각속도(회전계에서의 가속도)가 빨라집
대의 총 질량(M)을 총 길이(L)로 나눈 값입니
니다. 이때 위의 질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다. 이를 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관성 모멘트입니다. 같은 돌림힘을 가 했을 때, 관성 모멘트값이 큰 물체일수록 회
dm =𝜆dx = M L dx
전 속도가 천천히 증가합니다. 이를 식으로
이 값을 식에 대입하면 간단한 적분 계산으로 막대의 관성 모멘트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I = ∫ r 2dm = ∫ x 2 ML dx = L 2
L 2
1 12
ML2
모멘트는 같은 물체라도 회전축의 위치에
그림 2와 같이 회전축이 막대의 끝에 있는
따라 그 값이 바뀝니다. 그렇다면, 이 값을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구할 수 있고, 그 결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요? 먼저, 물체를
과 앞서 구한 값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
n개의 질점(질량을 갖는 점)으로 쪼개어 생 각하면, 회전 에너지 T r 는 각 질점의 운동에
인할 수 있습니다.
니다. 이때, 속도는 반지름과 각속도의 곱으
이렇게 관성 모멘트의 개념, 성질, 그리고 간
로 나타낼 수 있고, 각각의 질점들은 한 물
단한 계산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고등
체이기 때문에 각속도 𝜔i 는 물체의 각속도
학교 과정을 넘어가도 간단한 적분을 통해
인 𝜔와 같습니다. 이를 식으로 정리하면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어렵지 않답니다.
Tr = ∑ Ei = ∑ 21 mivi = ∑ 21 mi ri 𝜔i =
분량이 부족하여 평행축 정리, 관성 텐서 등
1
너지 E i = 2 mi vi 2의 합으로 표현할 수 있습
음과 같습니다.
알리미 23기 컴퓨터공학과 17학번 유태형
n
도 질량이 큰 물체는 작은 가속도를 얻고, 질
질량은 변하지 않는 고유의 값이지만, 관성
EB%AA%A8%EB%A9%98%ED%8A%B8#s-1
∑ m r = ∫ r 2dm
축 방향의 단면인 원은 작은 점 하나로 근사
트, α는 각가속도를 의미합니다.
https://namu.wiki/w/%EA%B4%80%EC%84%B1%20%
=
F= ma 라고 쓰는데요, 같은 힘을 가하더라
적으면 τ=Iα로, τ는 돌림힘, I는 관성 모멘
그림2 회전축이 끝에 있는 막대
I
n
n
i=1
i=1
2
n
i=1
2
2
1 2
(∑ ) n
i=1
miri2 𝜔 2
여기서 괄호 안의 부분을 관성 모멘트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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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 r 2dm = ∫ 0 x 2 ML dx = L
1 3
ML2
의 더 심화된 개념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못 하였는데, 물리에 흥미가 있는 친구들은 한 번 공부해 보시면 유익할 거예요! 파이팅!
No.163 _ SUMMER
MOvIE INSIdE
그루트도 식물이니까요 Guardians of the Galaxy 감독 : 제임스 건 (James Gunn)
“I am groot.”라는 말만을 반복하는 나무 형태의 외계 생명체 그루트, 다들 알고 계시나요? 그루트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 주다가도 동료를 구하기 위해선 매우 강해지고,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 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루트는 동료들을 지키다 자신의 몸의 한 조각만 남겨두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조각에서 다시 자라난 새로운 ‘베 이비 그루트’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미모사 잎의 모습. 미모사는 잎을 건드리면 잎을 오므라들게 만든다 (그루트, 미모사) https://www.shutterstock.com
t. roo mg a I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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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마한 그루트가 이전의 그루트와 같은 존재인지, 아니면 그의
팔의 길이를 자유자재로 늘이던 모습도 식물이라 가능하다는 사실
자식인지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이에 감독은 베이비 그
알고 계셨나요? 식물은 동물과 달리 무한 생장(indeterminate
루트는 이전의 그루트와는 다른 인격과 기억을 가진 다른 존재라고
growth)을 합니다. 어느 정도 성숙한 후에는 생장을 멈추고 노화의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베이비 그루트가 이전의 그루
시기로 접어드는 유한 생장(determinate growth)을 하는 동물과
트의 자식 같은 존재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떻
는 달리, 식물은 일생 내내 생장을 계속하기 때문에 발생 중인 기관
게 이 베이비 그루트가 어른 그루트의 자식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
과 성숙한 기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분열할
요? 그 이유는 바로 식물은 유성 생식뿐만 아니라 무성 생식도 할 수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아직 분화하지 않은 상태인 분열 조직
있기 때문입니다!
(meristem)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조직의 세포 중 일부는 시원 세 포(initials)로 분열 조직에 계속 남아
식물의 무성 생식 방법에는 대표적
새로운 세포의 원천이 되고, 나머지는
으로 무수정 생식과 분절 증식이 있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세포로 분화해
습니다. 무수정 생식(apomixis)은 수
새로운 세포로 변하게 됩니다. 분열 조
분이나 수정 없이 씨를 만들어 생식
직은 줄기의 형성층에서 두께를 늘리
하는 방법으로, 밑씨 안의 이배체 세
거나 뿌리나 새 가지의 눈에 위치하여
포가 배가 되고 그 밑씨가 성숙해 종
길이를 늘이는 역할을 합니다.
자가 됩니다. 무성 생식이지만 유성 생식을 하는 다른 경우와 같이 씨를
베이비 그루트가 드랙스 몰래 춤을 추
만들어 퍼뜨리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 절 증식(fragmentation)은 부모 식
는 장면도 정말 귀여워서 빼놓을 수가 분절 증식의 예시. 부모 식물의 뿌리로부터 자손 식물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https://www.pinterest.co.kr/pin/174936766755341453/
물의 일부분에서 전체 식물이 발생하는 생식 방법입니다.
없겠죠? 사실 이런 역동적인 움직임 은 지구상 대부분의, 어쩌면 모든 식
물에서 찾기 힘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모사나 몇몇 식충 식물의 경 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어떻게 식
베이비 그루트는 어른 그루트로부터 분절 증식을 통해 태어나게 된
물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지도 알고 계신가요? 미모사의 잎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식물의 일부에서 전체 식물이 자라날 수
경우, 세포벽에 가해지는 팽압과 벽압의 균형으로 인해 빳빳한 형태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식물의 세포 대부분이 탈분화할 수 있는
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세포에서 물이 빠지게 된다면 팽압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분화란, 각 기관과 조직으로 분화
이 줄어들거나 사라져 힘을 잃게 되죠. 미모사의 잎을 건드리면 세포
되었던 세포들이 다시 분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어떤 세포로든 분
안에 있던 칼륨 이온이 방출되고, 줄어든 칼륨 이온의 농도로 인해
화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인 전분화능
물도 함께 빠져나가는 삼투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팽압
(totipotency)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도 함께 감소해 잎이 오므라들게 되는 것이죠. 식충 식물의 한 가지
사람들은 꺾꽂이 방법으로 원하는 식물의 생식을 유도했습니다. 식
인 끈끈이주걱도 같은 원리를 이용합니다. 그루트도 동물과 같은 근
물의 지상부, 즉 땅 위에 올라와 있는 부분을 절단하게 되면 잘린 부
육 구조가 아닌 팽압을 조절하는 방식을 활용해서 그렇게 멋진 춤을
분에서 캘러스(callus)라고 하는 분화하지 않은 채로 분열하는 세포
추었던 것이 아닐까요?
덩어리가 생기게 됩니다. 이 캘러스는 식물의 조직이 상처를 입었을
모든 사실은 그루트만 알겠지만,
때 상처 부위를 재생하기 위한 것이지만, 꺾꽂이를 할 때와 같은 특
어쨌든 그루트도 식물이니까요!
정 조건에서는 그 캘러스에서 뿌리를 만들어 새로운 개체로 자라날 수 있게 됩니다. 알리미 24기 무은재학부 18학번 홍성희
혹시 그루트가 적을 공격할 때나, 토르의 스톰브레이커를 고쳐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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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예시 2. 집합 X={1, 2, 3}위에서 𝒯1={∅,{1},{2},{1,2,3}}은 위
MaRcUS
상을 이루지 않는다. 𝒯1의 두 원소 {1}과 {2}의 합집합이 𝒯1의 원
위상수학을 통한 소수의 무한성 증명
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𝒯2={∅,{1,2},{2,3},{1,2,3}}도 X위의 위상을 이루지 않는
다. 𝒯2의 두 원소 {1,2}와 {2,3}의 교집합이 𝒯2의 원소가 아니기 때 문이다. 위상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예시도 살펴보았지만, 이것만 봐선 위상
인류가 ‘소수’라는 개념을 언제 처음 인지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다음 용어들을
사실을 최초로 문헌에 기록한 것은 고대 이집트인 아메스 (Ahmes)
보면 위상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순 계산에서 더 나아가 수학적으로 의미
• U가 𝒯의 원소라면 U를 열린 집합이라고 한다. _ • X U가 𝒯의 원소라면 U를 닫힌 집합이라고 한다.
정의 2. X위에 위상 𝒯가 주어져 있을 때, X의 부분집합 U에 대하여
가 있는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유클리드(Euclid)의 ‘원론’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유클리드는 원론에서 소수의 무한성과 소인수분해의 유 일성, 그리고 메르센 소수를 통한 완전수의 구성법을 증명했다. 그
흔히 좌표평면 ℝ2 에서, 영역의 경계선이 점선으로 되어있으면 열린
중에서도 소수의 무한성에 대한 유클리드의 증명은 그 논리의 간결
집합, 실선으로 되어있으면 닫힌 집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함과 소수라는 대상이 가지는 본질을 꿰뚫는다는 점에서, 가장 아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영역의 경계선이 점선’이라는 말을 수학적으
다운 증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정의에 의하면 경계선이 점선인 영역들은
아름답고 간단한 정리와 증명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무언가가 있
모두 모았을 때 ℝ2 위의 위상을 이룬다! 따라서 우리가 교과과정에서
는 모양이다. 잘 알려진 피타고라스 정리의 경우, 수많은 사람들에
배우는 열린 집합과 닫힌 집합은, 좌표평면 위에 특정한 위상 구조를
의해 발견된 증명법만 370개가 넘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유클리
준 후, 일반적인 위상 공간의 정의에 따라 그렇게 불리고 있다.
드의 증명 이후에도 후대 수학자들은 소수의 무한성에 대한 다른 형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열린 집합과 닫힌 집합은 일반적으로 반대 성
..
태의 증명들을 개발한다. 이번 호에서는 퓌르스텐베르크(Fursten-
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부분집합이 닫힌 집합일 조건은 전적으
berg)가 고안한, 위상수학적인 방법을 통한 소수의 무한성 증명에
로 그 여집합이 열린 집합일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U={1}은 열린 집합인 동시에 닫힌 집합이기도 하다.
합 X={1, 2}위에 위상 𝒯={∅,{1},{2},{1,2}}가 주어진 경우,
1. 위상이란?
정의 1. 집합에 X대해, X의 멱집합 P( X ) 의 부분집합 𝒯가 다음 조건 들을 만족할 때, 𝒯를 X위의 위상(topology)이라고 하고, 순서쌍 ( X ,
2. 열린 집합과 닫힌 집합의 성질
𝒯) 를 위상 공간(topological space)이라고 한다.
1. 𝒯는 공집합 ∅과 전체집합 X을 원소로 가진다.
때문에, 위상의 정의에 의해 다음이 성립한다.
3. U1, U2가 𝒯의 두 원소라면, U1∩U2는 다시 𝒯의 원소이다.
1. 임의의 개수의 열린 집합들의 합집합은 열린 집합이다.
U가 열린 집합이라는 것은 U가 주어진 위상의 원소임과 동치이기 정리1. 위상 공간 (X, 𝒯)가 주어졌을 때, 다음이 성립한다.
2. 𝒯의 임의의 부분집합 {U α}에 대해, ∪Uα는 다시 𝒯의 원소가 된다.
2. 두 열린 집합들의 교집합은 열린 집합이다.
즉, 𝒯가 X위의 위상이 되려면, 𝒯가 공집합과 전체집합을 포함하고,
닫힌 집합은 열린 집합과 여집합 관계에 있기 때문에, 드 모르간의
임의의 개수의 원소의 합집합과 두 원소의 교집합에 대해서 닫혀 있
법칙을 사용하면 다음 정리도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여기서는 1번만
어야 한다. 이때, 2번 조건은 𝒯의 부분집합 {U α }이 무한집합이 되는
증명하기로 하고, 2번은 여러분이 직접 해보도록 하자.
것을 허용한다.
예시 1. 집합 X={1, 2, 3}위에서 𝒯={∅,{2},{1,2},{2,3},{1,2,3}}
정리2. 위상 공간 (X, 𝒯)가 주어졌을 때, 다음이 성립한다.
은 위상이 된다.
2. 두 닫힌 집합들의 합집합은 닫힌 집합이다.
PLUS
1. 임의의 개수의 닫힌 집합들의 교집합은 닫힌 집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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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증명 F α 가 모두 닫힌 집합이라고 하자. 그러면 정의에 의해 X F α 는 _ _ 모두 열린 집합이다. 드 모르간의 법칙에 의해 X ∩ F α =∪(X F α ) 이
관찰2. 양방향 등차수열 N(a,b)가 열린 집합임은 자명하다. 또한, b-1 _ N(a,b) = ℤ ∪ N(a+k,b)
(
k=1
)
이므로 N(a,b)의 여집합은 열린 집합이다. 따라서 N(a,b)는 열린 동
다. 그런데 우변이 열린 집합들의 합집합이므로 열린 집합이고, 따라
서 좌변 역시 열린 집합이다. 정의에 의해 ∩ F α 는 닫힌 집합이다.
시에 닫힌 집합이다. 이제 소수의 개수가 유한하다고 가정하자. 소수의 정수배가 아닌 정 _ 수는 1과 1뿐이므로, 다음이 성립한다. _ _ (*) N(0,p) ℤ { 1,1}= ∪ p:
..
3. Furstenberg의 소수의 무한성 증명
관찰 2에 의해, N(0,p)는 모두 닫힌 집합이다. 소수의 개수가 유한하 소수
위상이라는 구조가 소수의 무한성을 보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 는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우리는 정수 집합 ℤ위에 ‘균일 간격 위
다고 가정했으므로, 정리 2에 의해 (*)의 우변은 닫힌 집합이다. 그런 _ 데 관찰 1에 의해 유한집합인 { 1,1}은 열린 집합이 아니고, 따라서
상’(evenly spaced integer topology)이라는 특수한 위상 구조를 주고, 이 위상의 성질로부터 소수의 무한성을 증명해보도록 하자.
(*)의 좌변은 닫힌 집합이 아니며, 이는 모순이다. 따라서 소수는 무 한히 많아야 한다!
a,b∈ℤ이고 b>0일 때, 다음과 같은 집합을 정의하자. N(a,b) ={a+nb : n∈ℤ}
즉, N(a,b)는 a를 중심으로 공차가 b인 양방향 등차수열이다. ℤ위의 4. 마치며
균일 간격 위상 𝒯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𝒯={ ∪ N(a α,b α) : a α,b α∈ℤ, b α >0}
이번 호에서는 ℤ위의 특수한 위상 구조를 통하여 소수의 무한성을
즉, 균일 간격 위상의 열린 집합은 양방향 등차수열들의 합집합들로 구성
증명해보았다. 사실 소수 자체가 정수론적인 대상이기 때문에, 증명
된다. 𝒯가 실제로 ℤ위의 위상이 되는지는 정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α을 아무것도 택하지 않는다면, 즉 index set을 공집합으로 한다
또한 위상적이라기 보다는 등차수열의 성질들에 집중하는 느낌이
면,
못했던 결과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이 증명은 현대 수학의 메타를 잘
있다. 하지만, 비직관적이고 정교한 개념(위상)을 이용하여 예상하지
∪ N(a ,b )는 자동으로 공집합이 되므로 ∅∈𝒯이다. 또한, α
α
ℤ=N(0,1)이므로 전체집합도 𝒯의 원소이다.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에서 다룬 위상은, 여러분이 익히
합집합 역시 N(a,b) 꼴인 집합들의 합집합이 되어 𝒯의 원소가 된다.
들어봤을 도넛과 머그잔 이야기가 나오는 그 위상이 맞다. 도넛을 연
2. 𝒯의 각 원소는 N(a,b) 꼴인 집합들의 합집합이므로, 이들의 임의의
속적으로 변형하면 머그잔이 나오는 것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왜 열
3. U1=∪ N(aα,bα), U2=∪ N(aβ,bβ)라고 하자. 집합의 분배법칙에 의해 U1∩U2=
린 집합이라는 정보가 필요한지 궁금할 수 있는데, 그것은 어떤 함수
(∪ N(a ,b )) ∩(∪ N(a ,b )) = ∪(N(a ,b )∩N(a ,b )) α
α
α
β
β
β
α ,β
α
α
β
의 연속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정의역과 치역의 열린 집합이 근본적
β
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미적분학에서 배우는 함수
이므로, N(a,b)∩N(a ’,b’)가 다시 N(c,d)의 꼴로 쓰일 수 있다면,
U1∩U2는 𝒯의 원소가 된다. N(a,b)과 N(a’,b’)가 서로소인 경우는 생
와 수열의 극한과 연속성을 학부 수학에서는 공간에 주어진 위상 구
고 하자. 그러면, 두 수열의 교집합은 x를 중심으로 공차가 b와 b’의
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푸앵카레의 추측과 같은 놀라운 정리들이 의
최소공배수인 양방향 등차수열이 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들은 Munkres의 위상수학이나 Rudin의 해석학 Chapter 2를 읽어
이고, 따라서 U1∩U2는 𝒯의 원소가 된다.
보도록 하자.
조를 통해 더욱 엄밀하고 철저하게 설명한다. 이런 기본적인 정의들
각하지 않아도 무방하므로, 어떤 정수 x가 두 집합에 동시에 들어간다
미있게 쓰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위상수학에 대해 더 궁금한 친구
N(a,b)∩N(a’,b’) = N(x,lcm(b,b’))
위상의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므로, 𝒯는 ℤ 위의 위상이 된다. ℤ위의 균일 간격 위상 𝒯에 대해 다음과 같은 관찰을 할 수 있다.
관찰1. U⊂ℤ가 공집합이 아닌 열린 집합이라면, U는 어떤 양방향 등
차수열 N(a,b)을 포함하고, 따라서 무한집합이다. 이의 대우로, 모든 공집합이 아닌 유한집합은 열린 집합이 아니다.
수학과 16학번 오윤재
79
No.163 _ SUMMER
봄호 문제 2019, SPRING Q1. a n 을 2 n의 첫 자리라고 하자. a n = 8이려면 a n-1 = 4여야 하고, a n-1 = 4이면 a n 은 8 혹은 9이다. 따라서, a n-1 = 4일 때 a n = 8일 확률이 1/2과 3/5사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a n-1 = 2일 때 a n = 4일 확률과 a n-1 = 1일 때 a n = 2일 확률 역시 3/5보다 작다.
(정확하게는, 1/2+ ∈ 보다 작고, 이 값이 3/5보다 작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자!)
따라서 a n = 8인 비율은 a n = 1인 비율의 (3/5)3 배 보다 작고, 이 값이 1/4보다 작으므로 증명이 끝난다.
Q2. 다음과 같은 수열을 정의하자.
dN =
1 N |{1 ≤
n ≤ N : c n = 1}|
다음과 같이 수열 d N 의 두 부분수열이 서로 다른 값으로 수렴하므로, d N 은 수렴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d 10k−1 =
d 2・10k−1 =
1
10 k −1
1
2・10 k −1
(1+10 + ... + 10 k −1)= 91 ,
(1+10 + ... + 10 k −1 + 10 k )→ 5 . 9
여름호 문제 2019, SUMMER Q1. 집합 {1,2,3}위에 서로 다른 위상은 몇 개가 존재하겠는가? 집합 {1,2,3,4}위에는 어떨까? Q2. X 가 무한집합일 때, 다음이 X위의 위상을 이룸을 보여라.
𝒯= {U ⊂ X : X − U 는 전체집합이거나 유한집합}
| 지난 호 정답자 | 경원고등학교 박성민
※ MARCUS에는 우리 대학 수학동아리 MARCUS가 제공하는 수학 문제를 싣습니다. 정답과 해설은 다음 호에 나옵니다. ※ 이번 호 문제는 2019년 8월 31일(토)까지 알리미 E-MAIL(postech-alimi@postech.ac.kr)로 풀이와 함께 답안을 보내주세요. ※ 정답자가 많을 경우 간결하고 훌륭한 답안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포스텍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학교/학년을 꼭 적어주세요.)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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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SUMMER X POINT
POS TECHI AN
알스토리
평범하지 않았던 나의 학창시절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김현우
저는 중학교 때까지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 는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사춘기를 보내 며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혔었고 공부는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미래 에 대한 목표는 있었습니다. 바로 어릴 때부 터 쳐왔던 피아노를 계속해서, 예술 고등학 교에 진학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원래의 꿈을 포기하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성적을 올려 겨우 진학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저는 커다란 벽을 마 주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친 3월 모의고사가 너무 쉬웠다는 친구들, 수학과 과학의 고등학교 과정을 다 끝냈다는 친구 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낙동강 오 리알이 되어 자격지심을 느끼며 1학기를 보
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라!’ 같은 흔한 말이나 저의 자랑을 하고 싶
냈습니다. 1학기가 끝난 후 방학 동안 왜 공
그렇게 마지막 학교 내신 시험과 수능까지
은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알리미에 들
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많은 생
잘 마무리한 후 친구들과 함께 확인했던 포
어온 이유는 중, 고등학생 때의 저처럼 지금
각 후 얻은 결론은 ‘공부를 잘한다면 원하는
스텍의 1차 합격자 발표, 알리미 선배들이
까지의 자신만 보고 벌써 포기하려 하거나
진로(2학년 1학기 때 포스텍이 저의 뚜렷한
페이스북에 올려 주신 면접 준비 영상과 카
끝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목표와 가치
목표가 되었습니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
드 뉴스를 수십 번 돌려보며 준비했던 면접,
를 낮추는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
이다’였습니다. 또한 ‘네가 공부를?’이라고
그리고 학교에서 영화를 보다 합격증이 집
는 희망과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
은근히 저를 무시했던 친구들, ‘네 성적에 그
에 도착했다는 어머니의 문자를 보았을 때
니다. 이 글이 예전의 저와 비슷한 감정을
대학은 안 된다.’라고 저에게 얘기했던 선생
의 모든 경험과 기분은 아직도 절대 잊을 수
느끼는 친구들에게 더 일찍 자신감과 희망
님들께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
없는 기억으로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을 품고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
해 오기가 생겼고,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정
이 글엔 ‘공부를 열심히 해라!’, ‘목표를 가져
었으면 합니다.
POINT
82
‘예쁜 생각하기’ 만으로도 벅찬, 소중한 시간이에요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정채림
들만 일어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에게 주관적
리고 인간관계는 입시보다 더 복잡하죠. 그리고 그
으로 좋게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죠! 좋지
안에는 많은 고비가 존재해요. 하지만, 이를 어떻
않은 일들이 일어나면 어쩔 수 없이 잠시 낙담할
게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지가 어찌 보
수밖엔 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다음이에요. 이
면 모든 과정의 핵심이 아닐까요?
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다음은 천차만별
마지막으로, 여러분 스스로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
이랍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들에 얽매여서 더 깊
가득히 일상을 지내다 보면 주변에도 좋은 기운을
이 빠져드는 것보단, 극복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의 작은 변
는 게 좋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벅찬,
화가 주변을 행복하게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 상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대신, 이 상황으로
상만으로도 너무나 기분 좋지 않나요? 우리의 주
부터 내가 뭘 배워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예
변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여러분
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무엇을 알 수
이 지내고 있는 학창시절, 좋은 생각, 예쁜 생각만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원효대사 해골 물!
있는 기회가 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하기에도 너무 짧은 소중한 순간들이에요. 지나고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멘트죠? 오늘은
거죠. 배우고, 한 발 더 성장했다면 이제 이 일은 더
보니 예뻤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기분
원효대사의 선견지명이 이야기하듯, ‘예쁜 마음먹
는 나쁜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성장의 계기, ‘좋은
좋은 생각들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기분
기’, 다시 말해 ‘긍정적인 생각하기’에 대한 이야기
경험 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고 이제 다음으로
좋게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여러분
를 들려드리려 해요.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입시는 길고도 길어요. 그
들을 늘 응원할게요!
치열한 입시에서 벗어난 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반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런 만큼 더운 여 름날 한창 공부에, 그리고 인간관계에 치이고 있을 여러분께 너무나도 공감한답니다. 이런 저에게 고 등학교 시절은 힘들었지만, 마냥 예뻤던 날들이라 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좋 은 친구들, 선생님, 주변 사람들 덕에 많이 배웠고 성장했어요. 제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배웠던 중요 한 울림들 몇 가지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가장 먼저, 일단 된다고 생각하고 나아가기예요. 단연코 제 수험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자신감이 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 감이었어요. ‘어찌 되든 나는 포스텍에 갈 거야!’라 고 제 목표를 스스로 되새기는 것이었죠. 그리고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상상했던 것 같아요. 캠퍼스를 거니는 모습, 기분 좋은 대학 생활을 하 는 모습들이요.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말, 행복 회로를 돌린다는 말 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 서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서 더 노력하게 되고, 점 점 근거 있는 자신감이 되어가는 여러분들을 발견 할 수 있을 거예요. 다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설령 그 일이 나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로부터 무언가 배우고 흘려보내 주기에요. 사실 항상 객관적으로 좋은 일
83
No.163 _ SUMMER
우리들의 공부비법
‘공부’와 ‘놀기’ 모두 최선을 다하세요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조혜인
렇게 여러분께 글을 쓰게 되다니 기분이 묘하
고 아침 시간을 이용하자 생각했죠. 저는 3학
면서도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얘기
년이 된 후 늘 타고 다니던 통학버스를 타지 않
를 해주고 싶어 두근거리기도 해요! 저도 반년
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학교에 남들보다 1시
전엔 졸업도 하지 않은 고등학생이었고 1년
간 먼저 등교했어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하고 6시 반에 집에서 출발해 7시부터
서 늘 걱정하고 불안해 했어요. 저는 늘 그럴
학교 정독실에서 홀로 공부하기는 당연히 쉽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업 전에 공부를 미리 시
생각을 했고 그러면 그 순간만큼은 걱정과 불
작하면 두뇌활동도 활발해지고 확실히 남들보
안이 사라지곤 했어요. 이제부터 저의 공부비
다 시간을 버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고등
법으로 제가 어떻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는
학생 3년 동안 시험 기간에는 점심, 저녁 시간
지 알려드릴게요! 먼저 자신의 생활방식을 분
에 밥 먹기 전 30분 정도 정독실에서 공부했어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25기
석해보세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기 때문에 자
요.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모으면 꽤 도움이 되
알리미 조혜인입니다. 고등학생 내내 포스테
정만 넘어도 잠이 와서 공부하다가 늘 졸곤 했
더라고요. 그 대신 쉬는 시간만큼은 친구들과
키안을 구독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가, 이
어요. 졸면서 공부할 바에 차라리 밤에 일찍 자
놀고 쉬는 데에 투자했어요. 10분 더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10분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엔 짧은 시간이고 두뇌를 쉬게 해주어야 다른 공부도 더 잘 되거든요! 공부가 잘 안되는 과목은 친구들과 ‘공부 팸’을 만들어보세요! 대부분 공부는 ‘혼자’ 하라고 하 죠. 친구들과 함께하면 놀기 바쁘고 제대로 된 공부가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수학 문 제 풀이나 영어 단어 외우기와 같이 꾸준히 해 야 하는 공부를 친구들과 함께했어요. 하루에 해야 할 양을 정하고 서로 검사를 하다 보니 책 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하곤 했죠. 수학의 경우, 기출문제나 같은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것을 서로 알려주고 함께 선생님께 가서 질문하기 도 했어요. 공부는 스스로 하되, 공부해야 할 이 유와 동기를 친구들 덕에 꾸준히 얻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즐거움은 잠시 멈추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온전히 투자하는 것은 너 무 슬프게 느껴져요. 공부하는 궁극적 목표는 ‘행복’ 아닐까요? 지금 행복한 것도 정말 중요 해요! 공부를 열심히 하되, 너무 자신을 가혹하 게 채찍질하진 마세요. 제 좌우명을 소개하며 이만 마칠게요. 놀 땐 제대로 놀고, 공부할 땐 제대로 공부합시다!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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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의 복습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
알리미 25기 무은재학부 19학번
임창현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혹 시 성적이 기대만큼 잘 나오지 않아 속상했 거나 성적을 유지하지 못할까 걱정했던 적 이 있었나요? 저도 중고등학생 때 그런 생 각을 많이 했었기에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중 요하다고 생각한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복 습’이라는 공부 비법을 말하려고 해요. 중학 교 3학년 때 무작정 복습을 해보자는 마음 으로 매일 복습을 시작하자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고 시험 기간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매일 노트 정 리를 하며 복습을 했고 꾸준히 하다 보니 나 중에는 안 하면 하루가 허전할 정도로 복습 이 체화되었지요. 그 공부 습관이 그대로 고
으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후 문제집
있는지를 정리했어요.
등학교 때까지 이어졌고 지금 대학에 와서
을 풀며 몰랐던 개념이나 개념을 응용하는
많은 학생이 복습을 귀찮게 생각하고, 학원
도 매일 복습 노트를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
방법을 노트에 보충하는 방식으로 복습을
숙제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잘
를 하고 있답니다.
마무리했어요. 국어는 배운 지문을 노트에
안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시험문제를
다 적기보단 선생님이 강조하신 문장, 전체
출제하시는 분은 결국 수업을 하신 선생님
그렇다면 어떻게 복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
글의 큰 흐름, 교과서의 예제 문제 위주로 정
이기 때문에, 그 수업을 복습하는 것이 가장
일까요? 저는 인덱스 노트를 활용해서 한
리했어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빠르게 쌓은 돌탑 보다 매일 1개의 돌을 신중히 쌓은 돌탑이
시험을 위한 복습 노트를 단권화했어요. 먼 저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과서나 선생님이
수학은 수업 시간에 풀다가 실수한 문제, 선
바람에 더 잘 견디는 것처럼 매일 하는 복습
주신 학습지에 필기한 뒤 학교가 끝나고 될
생님이 해주신 증명, 오답 노트를 위주로 공
은 시험이란 바람에 여러분이 당황해서 무
수 있으면 빨리 복습을 시작했어요. 1교시
부했고요. 과학은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까
너지는 것을 막아줄 거예요. 여러분도 저처
과목부터 차례대로 수업의 흐름을 생각하
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복습을 개념 정리 위
럼 오늘 배운 내용의 복습을 해보는 건 어떤
며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기록
주로 한 뒤 문제에 개념이 어떻게 응용될 수
가요? 지금 당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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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포스텍 뉴스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설립 항체의약품-신약 후보물질 발굴, 1500조 원 신약 시장 주도권 선점
포항시는 POSTECH이 보유한 4세대 방 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과학기술정보통 신부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자에 선 정돼 내년 12월 포항시 융합기술산업지구 에 전체면적 6012m² 규모의 세포막단백 질연구소를 짓는다. 현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 진 세포막단백질 구조를 규명, 암과 감염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감도
성, 대사성, 뇌, 심혈관, 희소 질환 등 6대 중증 질환의 구조를 분석하고 응용해 항체의약품과 신약 후보물질 을 찾을 계획이다. POSTECH이 설립과 운영을 맡을 연구소는 2023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1건 개발과 구조 규명 20건, 특허 등록 5건, 기술 이전 7건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전념한다.
포항 연구개발특구 지정 PoSTeCH 인프라 활용 새로운 주력산업 육성
포항시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POSTECH은 이번 포항 강소특구의 기술 핵심기관으로서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R&D성과와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강소특구의 목표인 기술사업화 혁신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다. 강소특구는 대형화한 기존 연구개발특구를 보완하는 새로운 특구 모델로, 기술 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인 근 지역을 배후공간으로 지정한다. 포항시는 국내 최고 수준 연구 역량을 갖춘 포항공과대(POSTECH·포스 텍)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리스트)을 기술핵심기관으로, 기술을 사업화하고 생산시설이 들어설 수 있 는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정했으며 바이오, 나노, 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 와 인공지능(AI)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설정했다.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 POSTECH 3인 헬스케어·과학 분야에 선정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9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2018 Forbes 30 Under 30 Asia)’에 POSTECH 학생과 동문이 또다시 다수 선정돼 주목을 모았다. 포브스는 매년 아시 아·태평양 지역 23개국에서 10개 분야에서 30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30인씩 선정하 고 있다. 해당 분야로는 △예술 △헬스케어·과학 △재정 및 벤처 투자 △미디어·마케팅·광고 △기술사업 △ 소비자 기술 등이다. 올해 POSTECH에서는 신소재공학과 동문 금도희 박사(지도교수 한세광)와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윤관호, 박 사과정 이다솔 씨(지도교수 노준석)가 ‘헬스케어·과학’ 분야의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에 선정되었으며 POSTECH은 지난해에도 미디어·마케팅·광고 분야에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 미디어 스타트업 ’긱블‘의 박 찬후(컴공), 김현성(전자전기공학과) 공동 창립자, 재정·벤처 분야에서는 암호 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차명훈 (컴공) 대표, 헬스케어·과학 분야에선 기계공학과 전형국 연구교수와 KIST 스핀융합연구단 우성훈(신소재공 학과) 연구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려 주목을 모은 바 있다.
확장형 양자컴퓨터 기술 융합 플랫폼 센터,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선정 국내 최초 확장형 양자컴퓨팅 구축,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지원
POSTECH 확장형 양자컴퓨터 기술 융합 플랫폼 센터(센터장: 심재윤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 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공학분야(ERC : Engineering Research Center) 국가사업 에 선정되어 7년간 국비 135억 원(경상북도 13.5억 원 등 총사업비 149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확장형 양자컴퓨터 기술 융합 플랫폼 센터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구축 ▲양자컴퓨 팅 요소기술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산업 허브 플랫폼 구축 ▲양자컴퓨터 핵심 공학 인력 육성 등을 추진한다.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수백만 배 이상의 계산 성능을 기반으로 국방, 과학, 의료, 제약, 자동차, 항공 우주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활 용 가능한 컴퓨터다.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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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ES) 시행 전공지식과 현장 경험 결합한 교육 시스템
POSTECH이 여름방학을 맞아 2019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ES)을 시행한다. 학생들은 산업 및 연구 현장에 서의 인턴 등 강의실 밖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POSTECH은 2016년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이고 학생들의 사회참여를 장려하는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016년 252명을 시작으로 올해도 277명의 학생들이 국내외 86개 기관(일반기업, 정부출연 연구소, 연 구기관, 동문 기업, 대학 기업 등)에서 사회경험을 통해 사회에서의 역할과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착공 bio open Innovation Center(boIC)
2016년, 가치창출대학으로서의 지향 점을 발표한 POSTECH이 직접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하는 Bio Open Innovation Center(BOIC)가 2020년 2월 완공된다. BOIC는 산‧ 학‧연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기 업체, 연구소 유치 및 바이오 벤처기 업 육성 등 지역 신약 산업 생태계 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감도
성을 위해 POSTECH과 경상북도, 포항시, 제넥신이 공동으로 투자해 구축하는 신약 산업 전초기 지다. 센터에는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입주와 더불어 신약 후보물질 시험생산과 상품화 를 지원할 수 있는 신약개발 파일럿 플랜트 구축,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 추진단 등이 설치되어 운영된다. 김도연 총장은“그동안 포항은 포스코로 대표되는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발전을 이뤄왔 지만 이제는 제2의 도약이 필요한 때”라며 “POSTECH은 가치창출대학으로서, BOIC와 함께 경 상북도와 포항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月~ 7月 POSTEcH 연구성과
생명 김상욱 교수팀
화학 박수진 연구팀
화학 장영태 교수팀
유전자 변이의 질병 유발 확률 계산 가능한
고속 충전·고용량 배터리용
그람양성균 검출을 위한 형광 분자 개발
정밀의료기술 개발
‘반금속 실리콘’ 만든 ‘1% 도핑’
화공 조길원-전자 정윤영 교수 공동연구팀
화학 이인수 교수팀
후성유전학적 헷지혹 조절을 통한 암성장 저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목소리 인식하는
하이브리드 나노입자 조절하는
치료법 개발
‘시리(Siri)’‘빅스비’ 패치형 센서 개발
‘보이지 않는 손’ 찾았다
박사과정 윤관호 씨
기계・화공 노준석 교수팀
미 SPIE서 장학금 수상, 포브스지 ‘30세 이하
빛의 스핀 이용해 여러 홀로그램 실시간으로 재생
영향력 있는 아시아 리더’ 선정도
하는 기술 개발
화학 박수진 교수팀
화공 차형준 교수팀
배터리의 긴 수명 책임질 금속 물질 개발
생체모방기술 이용해 홍합접착단백질로 나노섬유
기계 김동성 교수팀
생명 신근유 교수팀
화공 노용영 교수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페로브스카이트 트랜지스터 개발 신소재 장현명 교수팀 연료전지 효율, 내구성 높이는 핵심 ‘엑솔루션’ 촉진 기술 개발
신경도관 개발
화공 한정우 교수팀 자동차 배기가스 제거하는 촉매, 계산화학 통해 찾다
‘온도’ 변화로 ‘세포 시트’ 만드는
신소재 최경만 장현명 교수 공동연구팀
새로운 3차원 플랫폼 개발
배터리 에너지 변환·저장 장치 효율 높일 기술 개발
화학 김원종 교수팀
기계 조동우 - 창의IT 장진아 교수 연구팀
몸속 일산화질소 잡아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인간 각막 구조 모사해 격자 패턴으로
나노젤’개발
투명한 각막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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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공 노준석 교수팀 메타표면 보안디스플레이 개발 화학 박문정 교수팀 얼음 표면에서 대면적의 2차원 전도성 고분자 합성
No.163 _ SUMMER
입시도우미
POSTECH 지원 매뉴얼 PoSTeCH 원서 접수,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 2019년 9월 6일부터 10일까지 POSTECH 입학지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올해부터 POSTECH은 해외고나 검정고시 출신 자, 특별전형(농어촌/저소득) 지원자가 아니면 별도의 서류제출을 폐지했으므로 대다수의 지원자는 온라인으로만 접수를 진행하면 된다. 지원자들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것은 입학지원서와 자기소개서이며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것은 추천서이다. 학생부의 경 우, 온라인 접수 시 학생부 제공에 동의하면 별도로 제출할 필요는 없다. 참고로 POSTECH의 경우, 원서접수 이후에도 하 루 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수정할 시간을 주고 있다. 다수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자기소 개서를 꼼꼼히 살필 시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배려이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조급한 마음으로 원서접수를 마무리한 이 후,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살피지 않아 비문법적 문장, 오자, 탈자, 다른 대학 지망 내용 등을 담아 제출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원서접수를 했다면 마지막으로 기재금지 내용을 작성하지는 않았는지, 오타나 비문은 없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할 필 요가 있다. 더불어 합격자 발표와 면접일정 등을 꼼꼼히 살펴, 이후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 | POSTECH 전형일정 내 용
전형일정
입학지원서 접수(전형료 납부)
2019. 9. 6(금) 10:00 ∼ 9. 10(화) 18:00 (지원서 접수 후 전형변경은 불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작성
2019. 9. 6(금) 10:00 ∼ 9. 11(수) 18:00 (지원서 접수 후에도 수정가능)
1단계 합격자 발표
2019. 11. 8(금) 10:00 예정
면접
일반전형 : 2019. 11. 16(토) (정원 외 전형 포함) 창의IT인재전형 : 2019. 11. 16(토) ∼ 11. 17(일)
최종합격자 발표
2019. 12. 6(금) 10:00 예정
등록
2019 12. 11(수) ∼ 12. 13(금) 16:00
추가합격자 발표
2019. 12. 16(월) ~ 12. 19(목) 21:00
추가합격자 등록
2019. 12. 16(월) ~ 12. 20(금) 16:00
최종 등록
2020. 1. 28(화) ~ 1. 30(목)
자기소개서/추천서 유사도 검색 진행, 표절 금물 대교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추천서의 표절이나 대필을 방지하기 위해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 다. 개별 대학에서 업로드 한 자기소개서/추천서를 동일 대학, 타 대학, 지난 3년간 누적 자료 등과 비교하여 그 결과를 개 별대학에 제공한다. 대교협의 유사도 검색 결과 의심/위험 수준으로 판정되면 대학은 유선 확인, 현장실사, 본인확인, 교사 확인, 심층면접 등의 검증절차에 들어가게 되며, 최종적으로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허위사실이 확인되면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다른 자소서나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최대한 나의 언어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생각으로 소신껏 작성하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정도의 조언이나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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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난 다음의 퇴고 정도면 충분하다.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은 공교육의 범위를 벗어난 활동들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 위해 기재를 금지하고 있는 내용이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 자기소개서/추천서 기재 금지사항 공인어학 성적,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기타 교과명이 명시된 교외대회 실적,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할 수 없는 활동(논문 등재, 도서 출간, 발명특허, 해외 어학연수 등), 부모 및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등
자기소개서, 부담 없이 팩트 중심으로 학생부종합평가의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교생활의 역사를 담은 학교생활 기록부의 내용이 평가의 핵심적인 근거가 된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일종의 보충서류로, 학생부에 미처 기록되지 못했 거나 혹은 더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내용만으로 합격하는 일은 없으니 자기소 개서에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학교생활기록부로 평가받는다는 생각으로 보충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 더불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문장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류가 아니다. 자기소개서의 문장 은 기본적인 문법과 표기법을 잘 지킨 것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내 용이 ‘정보’로서 가치가 있느냐이다. 피상적으로 ‘열심히 했다’가 아니라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의 육하원칙에 맞는 구체 적인 내용이나 객관적인 내용이 정보로서 가치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감성적인 언어로 문장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나, 사례, 일화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태도 POSTECH의 자기소개서 역시 1번부터 3번 문항까지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의 활동을 학업/비교과/인성 영역으로 기술하 는 내용으로 대교협의 공통문항과 동일하다. 고교 활동을 정리할 때 수험생들이 주로 하는 고민은 어떤 활동을 적는 것이 유리한가일 것이다. 전공에 맞춘 활동을 정리할지, 본인이 열심히 한 활동을 중심으로 할지, 리더십 활동이 없으면 불리한 것은 아닌지 등. 분명한 것은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특정한 ‘스펙’이 아니라 대학에 와서 발전적으 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태도’라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동아리, 리더십, 연구 등 특정 활동의 여부보다는 활동에 임한 태도를 살피고자 한다. 따라서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임한 활동이 있다면 그 활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재하 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POSTECH은 창의IT융합공학과(20명)을 제외하고 무학과(단일계열)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 충분한 전공 탐색 기간을 준 뒤 본인이 원하는 전공으로 100% 배정한다. 입학생이 향후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고교활동이 반드시 특정 전공에 부합하지 않아도 된다. <PoSTeCH의 자율항목>, 왜 PoSTeCH인지 고민해 보길 POSTECH 자기소개서의 4번 항목은 자율문항으로 자신에 대해 좀 더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1,000자 이내로 기 술하면 된다. 자신의 활동이나 품성, 장단점 등에 대해 1~3번에서 충분히 기재하였다면 4번 항목은 기재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기재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은 POSTECH 지원 동기를 기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본인이 반드시 POSTECH 에 진학해야 함을 입학사정관들에게 피력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POSTECH은 어떤 대학인지, 나의 어떤 면이 POSTECH 에 적합한지, POSTECH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해 본 지원자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풍부하기 마련이다. 입학사정 관에게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왜 POSTECH에 진학하려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 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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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63 _ SUMMER
내가 읽은
포스테키안 <POSTECHIAN>을 만드는 저희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알리미들을 응원해 주세요. 채택된 주인공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2019 SPRING No.162 POSTECHIAN
POINT
정재우
김대영
전남과학고등학교 1학년
통영고등학교 3학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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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 '방어작용과 세균' 단원을 배우고 있
<포스텍 실험실>의 ART & TECHNOLOGY 융합 연구 프로
습니다. 내용 중 세포독성T세포와 그랜자임, 아폽토시스
젝트를 맡아주신 채종혁 선배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Apoptosis, 세포자살)에 대해 간단히 배워서 아쉬움이 남았습
읽고 나서 제가 포스텍에 입학한다면 UGRP에 참가하여 어떤
니다. 그때 포스테키안에서 세포자살에 관한 기사가 있어 정확
주제를 선택할까를 생각했는데,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너무
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세포자살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덕
어렵게 생각했던 걸까요?? 어쨌든 이번 채종혁 선배님의 이야
분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미가 만난
기는 음악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사람>으로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님을 추천합니다!
공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잡지 디자인과 가로 방향의 기획특집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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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알리미 23기 생명과학과 17학번 김윤희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독자 여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러분! 지난 한 해 동안 'PLUS' 편
여러분 : ) 1년 동안 포스테키안
집장을 담당했던 이예원이라고
의 ‘PROGRESS’ 담당 편집장을
합니다. 이번 여름 호는 잘 읽어
맡았던 23기 알리미 이예지입니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기획특
다. 고등학교 시절의 절반을, 저
집 <블랙홀의 관측>을 맡아 기사
의 대학 시절의 절반을 함께했던
를 작성했어요. 혹시 시간이 부
포스테키안을 이제는 졸업한다
족해서 기사 하나만 읽고 싶다면
고 생각하니 아주 섭섭하네요. 제
기획특집을 추천해 드린답니다.
가 이 책자를 읽으며 꿈을 키우고
>ㅁ< 한 해 동안 편집장을 맡으
있었던 때가 벌써 4년 전인데요, 알리미 23기 컴퓨터공학과 17학번 유태형
며, 그리고 2년 반 동안 알리미
여러분들도 앞으로 꾸준히 노력
사를 읽을 때 어떻게 하면 더 흥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미가 갈지, 이해하기 쉬울지를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PEO-
포스테키안을 재밌게 읽어주신
상상하며 열심히 준비했어요. 저
PLE' 코너의 편집장을 맡았던 23
여러분들, 그리고 이 책자를 만들
는 이제 편집장 및 알리미 활동
기 알리미 유태형이라고 합니다.
기 위해 학기 중에도 방학 중에도
을 은퇴해서 포스테키안에서 다
편집장을 맡게 된 지가 엊그제 같
열정을 쏟아준 우리 알리미 친구
시 여러분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은데 어느덧 일 년이 지나 후배들
들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저희
것 같지만, 앞으로도 포스테키안
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가 되었네
포스테키안은 앞으로도 더 유익
과 포스텍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
요. 포스테키안에 실릴 콘텐츠들
하고 재밌는 글들로 채워질 예정
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을 선정하고 글을 쓰는 것이 이제
이니, 쭉 기대하고 읽어주세요! : )
로서 기사를 쓰며, 여러분이 기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한 해 동안 포스테키안 의 편집장으로서, ‘PASSION’ 파 트를 맡아 진행해온 23기 알리 미 김윤희입니다. 그동안 편집장 으로서 인사한 적은 없었는데 이 렇게 편집후기를 통해 찾아뵙게 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고등학 교 시절 제 입시에 큰 도움이 되 었던 포스테키안을 직접 발행해 보며,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 한 글을 담을 수 있어서 그동안
하여 각자의 목표를 이루는 사람
는 일상이 되었는데, 더는 그럴 일이 없다는 사실에 무척 시원섭
신소재공학과 17학번 이예원 알리미 23기
섭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훌륭한
참 행복했습니다. 처음 포스테키
24기, 25기 후배들이 여러분들
안을 작성할 때 글을 읽었던 1학
께 더욱더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
년 구독자분들은 어느덧 졸업을
을 써나갈 테니 앞으로도 계속해
앞두고 있겠군요. 이 글을 읽고
서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공부하
계신 여러분을 포함하여 알리미
느라 바쁘고, 진로는 물론 여러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알게
고민들이 많을 시기 속에서 조금
된 모든 분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더 힘을 내고 꼭 이겨내셨으면 좋
본인이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가
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 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
스텍에 입학하여 저희 알리미들
또한 여러분에게 많은 추억을 선
과 함께 포스테키안을 발행하기
물 받은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립
를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도
니다. 늘 행복하세요!
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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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17학번 이예지 알리미 23기
No.163 _ SUMMER
POSTECHIAN은 포스텍 학생홍보 봉사단체 <알리미>가 직접 기획, 제작하는 과학 잡지입니다. 이공계 분야 진로를 꿈꾸는 고 교생들에게 최신 과학 동향과 연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163호에 달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POSTECHIAN의 독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면 POSTECH 입학팀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포항공과대학교 입학팀 37673 경북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Tel. 054 279 3610 admission.postech.ac.kr
POSTECHIAN
POSTECHIAN IS PUBLISHED BY POS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