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슈가포바! 테니스 요정의 새 도전 >> R8 russiafocus.co.kr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그러나 이 섹션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책임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제15062호
달밤의 크렘린 댄스 올해 6월 23일은 러시아의 슈콜라(학교) 졸업일이다. 이날 전국에서 70만 명이 졸업했다. 졸업식은 6월 마지막 전주의 일요일에 하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슈콜라는 1학년에서
러시아 인사이드
11학년까지 우리의 초·중·고가 다 포함돼 졸업생은 고등학교 2학년인 셈이다. 나이론 18세이지만 러시아에서 이들은 초년병 성인으로 간주된다. 졸업의 기쁨, 성인의 설렘을 마음에 채운 이들은 한잔의 보드 카를 걸치고 졸업과 새 출발을 기념한다. 요즘은 무도복 차림 졸업이 대세다. 사진은 달빛 젖은 크렘린 광장에서 댄스를 추는 졸업생.
[사진 리아노보스치]
자녀 16명 참 대단한 엄마 하느님의 뜻이란다. 시골로 간 사범대학 출신 마리나 솔로베이. 아들 6, 딸 10명 을 거느린 대단한 엄마다. 막내 마트베이 와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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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텔스기 ‘팍파’의 비밀 23일 끝난 파리 에어쇼에서 러시아의 스 텔스기 ‘팍파’의 비밀이 조금 흘러나왔 다. 러시아는 “미국의 F-22를 넘는 능력 도 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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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Life
러시아는 지금 혁신경제 모드
잘나가는 러 경제특구 ‘알라부가’의 비결은 리사 레비츠카야 기자
생산설비 도입 땐 세금 면제 관세 행정도 완전 컴퓨터화 입주하면 다용도 부지 제공 세계 40대 경제특구에 진입
타타르스탄공화국에 있는 알라부가 특 구의 본부 건물.
모스크바 동쪽 1000㎞쯤 타타르스 탄공화국 옐라부가시에서도 10㎞ 떨어진 평원의 잘 닦인 도로를 따라 가면 현대식 공장들의 모습이 보인 다. 부지를 닦는 현장도 있고 공장 도 건설 중이다. 알라부가, 러시아 에서 ‘가장 잘나가는 특구’의 명성 을 누리는 곳이다. 축구장 3333개가 들어설 수 있는 2000㏊ 부지에는 화물을 신속히 처 리할 수 있는 25㏊ 넓이의 자동물 류시설, 3만980㎡ 넓이의 컨테이너 야적장, 철도 터미널 등이 들어섰 다. 생산 기술·장비 도입 시 세금이 면제되고 관세 절차가 ‘러시아답지 않게’ 컴퓨터화돼 있어 신속·정확 하게 이뤄진다. 회사가 들어오면 전 기·난방·가스 등 필요시설이 갖춰진 ‘다용도’ 부지가 즉각 제공된다. 현재 이곳의 일자리는 2527개이 며 그 외에 1000명이 부지 내 건설 작업에 투입됐다. 특구는 2020년까 지 근로자 2만 명을 채용하며 공장 도 120개를 유치하고 부지를 4000 ㏊로 두 배 넓힐 계획이다. 그때면 알라부가는 영국의 케임브리지시 만 한 크기가 된다. 그 특구에 들어온 지 1년 된 방열 건축 자재 생산 업체인 덴마크 기업 ‘락울(Rockwool)’은 관세 혜택을 통해 126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 었다. 또 다른 입주 기업인 ‘에어 리 퀴드(Air Liquide)’는 전력망 연결 에 250만 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알라부가는 2012년 10억 달러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총투자액이 25
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러시아의 모든 특별경제구역에 제공되는 감 세액의 59%, 총생산물의 71%를 차 지하고 있다. 국제금융홀딩 피보 (FIBO) 그룹의 아나톨리 보로닌 선임 분석위원은 “알라부가 발전에 는 유리한 지리적 입지, 수준 높은 전문 인력, 잘 갖춰진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주변 지 역엔 대학, 중·고등 전문 교육기관도 여럿 있다. 그는 또 “지역정부의 적극 참여 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루 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대통 령은 모든 감독위원회에 참석했다. 그 밖에 알라부가 입주기업에는 관 세 및 부가세 감면 등의 관세혜택도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바 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알라부 가 경제특별구역의 경쟁력이다. 알 라부가는 2012년 외국인직접투자 (FDI) 부문에서 2012, 2013년 세계 40대 자유경제구역에 들었다. 특별 경제구역은 메드베데프 정 권이 그랬고 현재 푸틴 정부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특구의 목적은 러시아 경제를 혁신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구 건설 입찰 은 2005년에 처음 있었다. 이때 리 페츠크주와 타타르스탄(알라부가) 의 산업생산구역(PTT) 두 곳과 두 브나, 젤레노그라드, 톰스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기술특구 네 곳이 선정됐다. 입찰제는 ‘발전적’으로 폐지됐 다. 특구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든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 다. 2005년엔 러시아 경제특별구역 의 관리·개발을 전담하는 연방기관 ‘RUSSEZ’도 들어섰다. 이 기관은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업데이
트하며,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영기업 업무를 효과적으로 하 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다. 그 덕 에 미국과 캐나다·일본·싱가포르· 호주·인도·독일 등 외국 회사들이 특구로 진출했다. ▶ 4면에 계속
한국 영화 제목에 웬 레바논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정영헌 감독의 ‘레바 논 감정’이 상영됐다. 러시아 관객들은 얼 떨떨하다. 레바논과 한국이 무슨 관계지. 감독은 “좀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 6면
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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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딸에 여섯 아들 47세 다산의 여왕, 마리나 솔로베이
시골서 자유롭게 키웠더니 16명 모두 책임감도 남달라요 리사 레비츠카야 기자
맏이 26세, 막내는 돌 안 돼 세 번째 남편과 최근 사별 “하느님 뜻으로 여겨 다 낳아” 정부서 토지 24만㎡ 제공 육아비 월 4000달러 받아 사범대 경력 살려 홈스쿨링
마리나 솔로베이 대가족의 셋째인 바실리사(20·가운데 머리띠를 두른 여자)의 2012년 결혼식. 앞줄 왼쪽 수염을 기른 이가 솔로베이의 남편 이고리인데 올해 4월 사망했고 그 오른쪽이 솔로베이다. [사진 솔로베이 가족]
세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 러시아의 인구는 1억4300만 명. 감소 추세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인구 위기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출산율과 사 망률이 각각 소폭 상승·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낙관하지 않는다. 인구 유지를 위해 가임 여성당 출산율이 2.1명이어야 하는데 1.72명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수치를 무색하게 하는 여성들이 있다. 자녀가 16명인 마리나 솔로베이(47)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다산(多産) 철학’이 궁금했다.
지난 6월 19일 모스크바 서쪽 150㎞ 볼로골람스크구의 베료즈카 마을. 여름 햇살에 잎이 푸르게 빛나는 나 무들이 마을을 둘러싼다. 흙길을 따 라 마을 외곽으로 나가자 멀리 벽돌 로 지은 작업장이 있고, 햇볕에 그 을리고 머릿수건 아래 흰 머리가 비 치는 서글서글한 눈매의 중년 여성 이 있다. 마리나 솔로베이, ‘다자녀 의 여왕’이라 할 만한 그가 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서 있다. 이들이 서 있는 곳은 면적이 24만 ㎡나 되는 가족의 집이다. 정부가 제 공한 땅에서 마리나의 대가족은 울 타리도 없이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산 다. 감자꽃과 잡초가 뒤섞인 곳에서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은 맨발로 뛰 논다. 지금 이곳에 있는 마리나의 자 녀는 10명, 나머지 6명은 도시에 있 다. 맏아들 안톤은 26세, 막내 마트
베이는 돌도 안 됐다. 도대체 왜 모 스크바 토박이인 마리나가 그토록 긴 세월 아이를 낳았을까. 러시아에선 둘째 아이 때 1만2500 달러의 지원금을 한 번 받는다. 그리 고 가족은 공공요금 30% 할인, 시 내 대중교통 무료 이용, 의약품 무료 제공, 우대 대출 프로그램 제공, 우 선 주택 제공, 학교 무료 급식 등의 혜택을 받는다. 그녀도 이런 혜택을 받았지만 그 때문에 많은 자식을 낳 은 게 아니었다. ‘하느님의 뜻’이란 게 마리나의 철학이다. 마리나는 모스크바에서 사범대를 다녔고 대학 시절 두 번 결 혼해 두 번 다 실패했다. 첫 남편과 2 년 살았지만 아이는 없었다. 이어 두 번째 남편을 만났고 헤어졌다. 헤어 질 때는 배 속에 둘째가 있었다. 그 때 1982년부터 알았던 세 살 위인 이 고리가 나타났다. 처음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점차 그녀는 마음을 뺏겨 갔다. 마리나는 “해가 갈수록 마음 이 사랑으로 변했죠”라고 회상했다. 그때만 해도 마리나는 ‘아들 여섯 에 딸 열인 다자녀 엄마’가 된다는 생각을 꿈에도 안 했다. 그러나 결혼 뒤 아이는 매년 태어났다. 당시는 90년대, 세상이 한창 어려 울 때였다. 여섯 식구가 공동 아파 트의 14㎡밖에 안 되는 좁은 방에 서 복닥거리며 살았다. 마리나는 넓 은 아파트를 배정받으려고 관공서 의 문턱이 닳도록 다녔지만 헛수고 였다. 그러다 2000년 ‘기적’이 벌어 졌다. 당시 열자녀 가족 중 가장 젊 은 엄마였던 마리나 이야기가 신문 에 실렸는데 마침 같은 면에 유리 루 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의 기사가 실 렸다. 마리나 기사를 읽은 시장은 모 스크바 변두리에 방 4개짜리 아파트 를 제공했다. 이어 모스크바 외곽 미 티노에 있는 아파트 한 층 전체인 세 채를 추가로 제공받았다. “그런데 다자녀 가족에겐 도시 생 활이 어려웠어요. 주변에는 큰 도로 가 나 있었고 환경도 애들에겐 나빴 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시끄럽다 고 이웃들이 말이 많았지요.” 마리나는 2006년 시골인 베료즈 카 마을로 가기로 결정했고 구청은 36만㎡의 땅을 가족에게 무료로 제 공했다. 그런데 도로도 없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땅이었다. 다 갖추자니 너무 부담이 컸다. 전기 기술자였던
이고리는 직접 발전기를 만들어 전 기를 생산했다. 냉장고와 노트북, 몇 개 안 되는 전자제품이 돌아가기 시 작했다. 그래도 이웃들은 전기를 훔 쳐 쓸까 의심했고 정부 생계비 지원 을 받는다고 무시했다. 근근이 해결 해 갔지만 결국 공공요금을 체납해 부지의 3분의 1은 반환해야 했다. 살림은 늘어갔다. 러시아 백만장 자 중 한 사람인 게르만 스테를링고 프가 통나무 집 두 채를 짓는 데 도 움을 줬다. 전원생활과 신앙 전도를 위해 2000년 시골 생활을 시작한 그 는 마리나 가족에 젖소도 구해줬다. 이렇게 ‘도시 엄마, 도시 아이들’의 시골 생활이 시작됐다. 마리나는 우 유를 짰고 닭과 돼지도 키웠다. 우유 15L로 아이들은 ‘트보록’(응고된 우 유)과 치즈를 만들고, 나머지는 내 다 판다. 인터넷에서 배워 감자도 키 운다. 그런데 달걀은 하루에 열 개도 안 나온다. 닭을 샀는데 실수로 수탉 이 절반 이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애들도 전원 생활에 익숙했 고 제 몫을 한다. 일곱 살이 넘으면 모두 당번에 ‘투입’된다. 하루 세 번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하고, 물을 길 어오고, 겨울엔 난로에 불을 지핀다. “아이들은 일곱 살에 이미 화로에 10인분 저녁을 준비할 수 있어요.” 마리나는 자랑한다. 식사는 소박하 다. 아침엔 카샤(죽), 점심엔 수프, 저녁엔 가끔 고기를 곁들여 감자와 마카로니를 먹는다. 군으로 치면 분대 규모인 아이들. 당연히 다툼이 있다. 기자가 보는 앞 에서도 그랬다. 여덟째 딸인 아냐 (15)가 소리 지르면서 조그마한 가 구를 내던졌다. 욱하는 성격 때문 이다. 그러다 금세 화해해선 여동생 과 논다. 여자애들은 막내 마트베이 에게 아기 흔들 의자를 가져다 준다. 마트베이 돌보기는 거의 형과 누나 들 몫이다. 마리나가 마트베이를 데 려오는 경우는 밥을 먹이거나 얼러 줄 때뿐이다. 마리나네 가족이 도시 에 살 때는 보모가 했던 일이다. 마 리나는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잘 돕고 책임감을 일찍 배운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마리나는 교육도 전원식으로 한 다.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친 다. 대학 시절의 사범 교육이 도움이 된다. 인터넷으로 시험지를 받고 답 안지는 나이 많은 아이가 등록된 학
1 일곱째인 스테판(17)과 돌도 안 된 막내 마트베이. 스테판은 벌써 10명을 키워냈 다. 2 선물로 받은 케이크를 먹는 아이들. 제일 먼저 엄마에게 갖다줬다. 3 다섯 살 그리샤. 스테판 형을 졸졸 따라다닌다. 4 폴리나(14·왼쪽)와 크슈샤(12)가 돌아가며 막내 마트베이를 돌본다. 5 스테판이 불 도저로 만든 길에서 동생들과 사진을 찍 었다.
[사진 루슬란 수후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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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에 제출한다. “저는 아이들의 창 의성을 제한하지 않아요. 학교가 제 시하는 엄격한 틀에 공감하지 않아 요”라고 그는 말한다. 시골 생활이 아이들의 미래를 방 해하지 않게 마리나는 ‘먹고사는 능 력을 배우는 데’ 무게를 둔다. 아이 들 중 대학을 졸업한 건 맏아들 안 톤뿐이다. 나머지는 조리전문대학이 나 미용사 과정, 간호사 과정을 수료 했다. 시골에 사는 자식들은 밭을 갈 거나 작물을 재배하고, 그 일로 용돈 도 번다. 올해로 17세인 스테판은 불 도저 운전을 배워 돈을 받고 이웃들 의 밭갈이를 돕는다. 지난 4월 아버 지 이고리가 세상을 떠난 지금 스테 판은 여섯째지만 가장 역할을 한다. 남편 이고리는 술 때문에 죽었다. 상중인 마리나는 상복을 입고 있다. 말년에 가족을 힘들게 했지만 이고 리는 죽은 뒤에도 책임을 다한다. 법 적으로 ‘가장’이 사망하면 18세 미 만 자녀 한 명당 매월 400달러가 지 급된다. 그래서 가족은 월 4000달러 를 받는다. 맏아들 안톤과 둘째 나스차(23)는 모스크바의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산 다. 안톤은 장가를 서두르지 않는다. 스테판도 “먼저 자립하고 아파트도 구한 다음 여자예요. 그 전에 결혼하 면 여자는 방해만 될 뿐”이라고 형 안 톤을 거든다. 마리나는 안톤이 너무 계산적이고 신앙심이 부족하다고 생 각한다. 안톤과 나스차는 두 번째 남 편에게서 얻은 아이들. 그녀는 “두 아 이는 나머지 애들과 달라요. 대가족 을 부담스러워해요. 엄마와 어린 동 생들을 늘 도와주지만 가족과 거리 를 두려고 하지요”라고 말한다. 마리나는 장성한 자식들이 가족 의 가치를 잊어가는 현대사회의 영향 에 너무 노출돼 있다고 걱정한다. “여 성들이 중요한 사명인 ‘어머니가 되 는 것’을 잊고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 지요. 그래서 아이를 낳기 좋은 여건 을 보장해 줄 남자를 못 찾는 건지도 몰라요.” 마리나는 아이들에게도 다 산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려 한다. “제 딸들은 훌륭한 어머니이자 주부가 될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잘 어 울리는 남편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요? 동갑내기는 잘 안 통할 것이고… 어른스럽지 못하거나 책임감이 없거 든요. 역시 많은 형제·자매 속에서 자 란 짝을 찾을 수밖에 없겠네요.” 마리나는 “저희는 솔로베이(꾀꼬 리라는 뜻)라는 우리 성이 울려퍼지 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 러나 이고리가 죽어서 더 이상 아이 를 낳지는 않을 것이다. 하기는 그럴 마음의 여유도 이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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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어쇼에 선보인 러시아 최신예 스텔스기 ‘팍파(T-50)’
무게 4분의 1로 감량, 숨는 능력 40배로 증강 ‘신출귀몰’ 드미트리 리토브킨 기자
첨단 탄소 소재로 동체 제작 이륙거리 짧아 항모 배치 검토 4.5세대 기종 Su-35도 눈길 지난 23일 끝난 프랑스 르부르제 공 항의 50회 파리 에어쇼에서 ‘팍파 또는 T-50’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의 엔진이 완 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에어쇼 에 참가한 러시아 군 소식통은 “팍 파 1단계 비행 시험 결과를 종합해 보니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F-22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어떤 점에선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통합 항공기 제조사’의 미하일 포고샨 사장은 “T-50 5기를 동시 실 험해 개발 속도를 높임으로써 미국 의 스텔스기인 F-22에 뒤처지지 않 을 수 있었다”며 “T-50은 러시아의 최첨단 기술을 다 모았다”고 말한 다. 새로운 스텔스 소재 ‘이산화탄 소 플라스틱’은 같은 강도를 기준으 로 중량이 알루미늄·타이탄의 2분의 1, 철의 4분의 1이다. ‘과거 기술’로 제조하는 기체보다 무게가 4분의 1 로 줄었다. 수호이사 측은 “스텔스 기능이 강 화돼 ‘탐지 수준’이 전례 없이 낮아 레이더나 관측장비·적외선으로도 탐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레 이더 반사 면적이 Su-30보다 40분 의 1로 줄었다. 레이더로 보면 0.5㎡ 크기의 물체로 보인다. Su-30은 20 ㎡ 크기로 나타난다. 미사일로 공격 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기동성도 좋 아졌고 동체의 70%에 새 소재를 적 용, 가벼워진 만큼 무장 능력도 커졌 다. 내장형으로 R-77 공대공 미사일 을 8개 싣거나 1.5t 폭탄 2개를 싣는 다. 이·착륙 거리도 300~400m로 짧
지난 1월 17일 시베리아 동부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모스크바 인근 주코프스키 공군기지로 첫 시험 비행에 나선 팍파. 더 가볍고 더 강해진 탄소 플라스틱 소재에 인공지능까지 갖췄다.
아 항공모함 배치 계획도 있다. 인공 지능도 갖췄다. 인공 지능은 조종사와 인 근 조종사, 지상 본부 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상 황을 분석, 해결 방법도 제시한다. 인도는 25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 개발 중이며 2018년이면 가능할 것 으로 보인다. 첫 제품은 2013~2015 년에 나와 러시아 국방부는 모두 70 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르브루제 에어쇼에는 최신예 4.5 세대 전투기 Su-35도 참가했다. 수 호이사의 시험비행사 세르게이 보 그단은 “Su-35의 처녀 비행 실험 때 Su-30MK도 함께 참여해 두 전 투기 엔진의 견인력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며 “그 결과 Su-35는 Su-
PAK-FA(T-50) 주요 제원 AL-41F1 터보팬 엔진 2기(애프터버너와 추력편향 노즐 장착), 날개 넓이 78.8㎡, 승무원 1명
항목
T-50 러시아
F-22 미국
최대 이륙중량 3만5480㎏
3만8000㎏
최대 속도
2410㎞/h
2600㎞/h
최대 항속거리 5500㎞
3400㎞
실용상승 한도 2만m
2만2000m
최대 탐지거리 400㎞
210㎞
30MK를 능가했으며 엔진 힘이 세 져 공중전 시 조종사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생겼 다”고 설명했다. Su-35는 조종실 내부도 변했다. Su-27과 달리 Su-35에는 아날로그 장치가 없고, 대형 컬러 LCD 디스 플레이 2개가 장착됐다. 이 디스플 레이는 실시간 전·후방 영상을 동시 에 확인할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모드에서 조종사에게 필요 한 모든 정보를 보여준다. 일부 정보 는 보호 헬멧의 유리화면으로 전송 된다. Su-35의 전투기 통제 시스템은 전자기 유체 발전 시스템에서 전기 발전 시스템으로 대체됐다. 전투기 설계자들은 이에 따라 원거리에서 전투기를 통제할 수 있으며 조종사
모스크바의 시각
러시아, 아주 ‘젠틀한’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블라디미르 페트롭스키 정치학 박사 군사아카데미 회원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뒤의 건물은 민간 아파트다.
한국과 러시아는 관계를 ‘전략적 동 반자’로 격상시키려 한다. 이것은 무 엇을 의미할까? 한국은 미국과 끈끈 한 동맹 아닌가. 이는 국제 문제에서 양국이 이견을 보일 수 있음을 의미 한다. 그런데 한·러 간엔 근본적인 갈등의 소지가 없다. 러시아는 한국 에 어떤 특혜도 요구하지 않으며 한 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른 나라와 경쟁할 생각도 없다. 또 다른 국가와의 관계 모델을 한·러 관계에 대입하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기존 의 대외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새로 운 형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러시아가 단지 동북아의 다자협 력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국과 협력 하려는 게 아니다. 한국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혁신·산업 선진국이므로 러시아의 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 는 소중한 경제통상과 과학기술 부 문 파트너다. 현재 한·중 관계의 성격을 고려해 보면 미래에 한·중·러 3국이 함께 협 력할 가능성도 그려볼 수 있다. 3국 협력은 동북아 역내 안정과 안보, 협 력 상황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러시아는 남북 문제에 직접 영향
어떤 특혜도 요구하지 않고 주변 열강과 경쟁 원치 않아 동북아 견제·균형 중심 역할 을 미칠 수 있는 발의를 하려 하지 않는다. 남북은 이미 여러 차례 외세 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러 시아가 ‘강 건너 불 보듯’ 방관한다 는 의미는 아니다. 러시아는 남북대화를 위해 전적 으로 협력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유 감스럽게도 남북이 통일을 흡수통 일로만 인식한다는 게 문제다. 한민 족은 국가 차원에서 서로를 인정해 야 장차 민족통일의 기회를 열 것이 다. 러시아로서는 이에 전적으로 협 조하고자 하며, 또한 주변 이해 당사 국인 중국·미국·일본의 조력을 촉구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남북 간 소통 채널 구축을 변함없이 지지하 고 있으며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남 북의 행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러시 아는 북핵 문제 관련 6자 회담과 역 내에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입장
을 취하면서 동북아의 ‘견제와 균 형’체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 한다. 한 예로 최근 남북 관계가 긴 장으로 치달으면서 북한 당국은 평 양의 모든 대사관에 철수를 권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런 제안이 가능 하지도 않은 것일 뿐 아니라 혼란과 공포를 완화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 다. 덧붙여 러시아 외무부는 한·미 합동 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혔 다. 대북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북 한의 고립 탈피와 사회·경제 발전, 정상적인 국가 간의 대화 참여자로 변하는 것 등은 러시아와 다른 나라 에 모두 이익이 된다.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붕괴할 것이라는 평가는 신 빙성이 없다. 북한 체제는 견고하다 는 사실을 수차례나 증명했다. 북한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자신감 을 가진다면 제재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보다 문제를 논의하는 데 서 훨씬 더 믿음직하게 될 것이다. 하 지만 이때에도 북한 주민의 이해인 생존과 안녕, 정권의 이해를 확실히 구분해야 하며, 후자는 전자를 달성 하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염두에 둬 야 한다.
의 역할이 줄었다고 말한다. 또 컴퓨 터가 어떤 속도와 모드에서 목표물 로 향할 것이며, 언제 조종사에게 무 기 사용을 허가할 것인지를 컴퓨터 가 결정하게 된 것이다. 조종사가 조 종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컴퓨터 가 자동으로 조종사를 사출한다. Su-35에는 러시아 최신 항법 시 스템인 스트랩다운 관성항법장치가 장착됐다. 장치의 임무는 모든 비행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전투기가 원래의 비행장에서 이·착륙할 수 있 도록 돕는 것이다. 이 외에도 Su-35 엔 팍파용으로 개발된 레이더 시스 템이 실렸다. 비슷한 시스템이 탑재 된 전투기는 F-22뿐이다. Su-35는 동시에 30개의 목표물을 설정할 수 있고, 그중 10개를 동시 조준할 수 있다.
[사진 수호이사]
러시아는 5세대 전투기 개발 면 에서 미국에 뒤진다. 미군은 오래전 부터 F-22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다. 그럼에도 4.5세대 전투기인 Su-35 는 팍파의 발전 진도를 가늠케 해 준다. 그래서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 린 제50차 파리 에어쇼에서 Su-35 를 선보이는 것은 러시아에 매우 중 요하다. Su-35 대당 가격은 3000만~3800 만 달러선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Su 시리즈 구매국인 중국과 인도·말레 이시아·알제리를 겨냥한다. 또 브라 질·한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 Su-35 는 라팔, 유로파이터 2000과 같은 유럽의 4세대 전투기 전 기종뿐만 아니라 F-15, F-16, F-18 등 미국의 개량형 전투기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R4
Russia포커스 ┃ 스페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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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8일 금요일
경제특구 정비 서두르는 러시아
철도·항만 인프라 건설 해외 전문가도 적극 유치 리사 레비츠카야 기자
▶ 1면에서 계속
‘RUSSEZ’는 특별경제구역의 전략 적 발전에 초점을 두고 최소 10년을 목표로 ‘로드맵’을 작성해 해당 특 구에 대한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는 중이다. RUSSEZ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이 미진한 부문엔 해외 전문가도 유치한다. 현재 러시아의 경제특구는 모두 17개다. 특구 대부분은 러시아의 유 럽지역에 있으며, 일부는 남시베리 아와 극동지역에 있다. 특구는 산업· 기술·관광·물류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그중 산업생산구역이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알라부가 는 ‘산업 유형’에 속한다. 그러나 성공의 기록은 아직 알라 부가에 국한돼 있다. 특히 항만 지구 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현재 러시 아에는 러시아 유럽 지역의 ‘울리야 놉스크’와 극동 하바롭스크주의 ‘소 베츠카야 가반’ 두 곳에 항만 특구 를 두고 있는데 입주 기업이 너무 없 어 폐쇄하려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미국의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 AAR 과 가스프롬네프치-아에로가 처음 으로 입주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칼-아무르 철 도의 병목현상이 ‘소베츠카야 가 반’ 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특별 항만지구로 연결되 는 철도 인프라가 빈약하며 소베츠 카야 가반시역에서 무라비요프 반 도(지구의 마지막 지점)까지 아예 선 로가 없다. 특구의 욕심이 인프라 수 준을 너무 앞질러 간 것이다. 한국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던 유 일한 러시아 경제 특구가 바로 이 소 베츠카야 가반 특구였다. 발렌티나 그리고리예바 경제특구 발전청장은 “선박 수리소가 민간 시설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한국은 이 선박수리 소를 기반으로 생산하려고 많은 준 비를 했고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 는데 공장 소유자가 가격을 껑충 높 이면서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됐다” 고 말했다. 현재 소베츠카야 가반 경 제특구에는 ‘바니노’항이 추가로 건 설된 상태다. ‘RUSSEZ’ 신임 청장 미하일 트 루쉬코는 극동 지역 특구 발전에 박 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다시 관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그는 “현대가 해안을 따라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 대는 ‘진작’ 그 지역 경제특구에 관
사할린과 마주한 러시아 연해주 하바롭스크 동쪽의 소베츠카야 가반. 바니노 항으로 불리는 ‘항만 특구’다. 한국은 이 특구 진출에 관심을 보였지만 ‘금액 문제’로 흐지부지됐다.
특구 17곳 중 일부만 성공 재정 부족과 저효율 고질병 국가 두마, 법적 지원 채비 특구청도 새 서비스 마련
알라부가 특구의 화물터미널.
심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말한다. 러시아에서 최북단 무르만스크 경 제특구도 기업을 유치하지 못해 폐 쇄해야 했다. 마리나 콥툰 무르만스 크 주지사는 “항만 특구 조성은 섣부 른 결정이었다. 무르만스크주는 잠재 입주기업이 요구하는 재정 지원을 해 줄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관광특구 운명도 비슷하다. 크라 스노다르스크주의 ‘노바야 아나파’, 칼리닌그라드주의 ‘쿠르셰 코사’ 가 차례로 폐쇄됐다. 입주 기업이 없 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쿠르셰 코사 폐쇄의 실제 원인으로 ‘토지 문제’를 꼽는다. 칼리닌그라 드 주정부가 지방정부 관할 구역과 유네스코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국 립공원 경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현재 국가두마는 특별경제구역 관련법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구 의 성격을 특정화하지 않고 아무 사 업이나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새 법이 발효되면 허가받은 모든 업 무를 특구 내에서 할 수 있다. 트루 쉬코 청장은 “이런 세계적 흐름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중국과 아일랜 드의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 한다.
한국의 경우 삼성·LG 같은 대 기업이 러시아에 공장뿐 아니라 연구소까지 운영하지만 경제특 구에 진출하지는 않았다. LG는 19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LG전자 러시아 R&D 연구소 를 열었는데, 이 연구소는 지 금도 러시아, CIS 국가, 발트 국가의 주요 연구센터로 자 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은 2012년 말 스콜코보 테크노 파크에 R&D센터를 설립했다. 러시아에서 경제특구와 테크 노 파크는 상호 긴밀하게 협조한다. 특구와 테크노 파크의 가장 큰 차이 는 세금 및 관세 혜택을 주는지 여부 다. 특구는 있고 파크엔 없다. 테크 노 파크는 고급 첨단 기술이 집중된 곳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특구 역시 고급 첨단 기술을 유치하는 것이 목 표이기 때문에 가끔은 장소가 중복 되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목표는 외국 경험을 살려 혁신과 기술을 유치하고 발전 시키는 것이다. 러시아 내 경제특구 가 아직 시작단계에 있어 나타나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래도 현재 러 시아 경제특구에는 3M, 제너럴 모 터스, 암스트롱, 요코하마, 이토추,
에어리퀴드, 베카르 트, 락울, 노바티스, 노키아 지멘스네트 워크스 같은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있다. 입주 기업들이 신고한 총투자 액은 122억 달러다. 그럼에도 경제특구는 공통적으 로 대규모 국가 투자의 낮은 효율성 과 재정지원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 고 있다. 2012년 가을 러시아 회계청 은 경제특구 발전에 편성된 국가 예 산 지출의 효율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특 구에 대한 지출은 2012년 7월 1일까 지 1154억 루블이다. 이 중 입주 기 업의 세금 면제에 63억 루블, 입주
[사진 러시아특구청]
기업 혜택에 53억 루블이 지불됐다. 새 일자리는 6700개 창출됐다. 그러 나 이중 어느 만큼이 다른 지역에서 유입됐는지는 불명확하다. 특구의 근로자 평균 임금은 지역 평균임금 을 넘지 않고, 지역 내 기업 간 기술 협력망도 조성되지 않고 있으며, 입 주기업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 RUSSEZ의 트루슈코가 이끄는 팀은 외국인력을 유치하는 것도 주 요 과제로 삼고 있다. RUSSEZ는 외 국회사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계 속 마련하고 있으며 테크노 파크를 갖춘 혁신적인 경제특구 조성에 중 점을 두고 있다.
경제특구 입주 기업인 말말말 나카노 시게루
리페츠크 특구 ┃ 요코하마 RPZ 사장
법인세 5년간 2% 상당한 매력 우리는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리페츠크주는 주요 판로 가 밀집해 있고 자동차·철도 교통이 잘 발달한 러시아 중부와 가깝다. 물 류비용을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다. 전문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는 점과 특혜 관세와 세제 혜택도 도움이 된다. 특히 토지와 재산에 영세율이 적 용되고 5년간 법인세가 2%라는 점은 생산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마리나 포토케르
알라부가 특구 ┃ 락울 기술팀장
관련 부처들 비즈니스 친화적 만족한다. 락울의 가장 크고 현대적인 네 번째 러시아 공장을 설립하는 데 이상적인 곳이었다. 재정지원과 좋은 인프라, 타타르스탄 정부와 알라 부가 경제특구 담당자들의 지원이 중요했다. 락울은 공장부지를 선정하 데 지역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타타르스탄 공화 국 정부와 경제특구 운영자, 옐라부가시 행정부는 늘 비즈니스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드미트리 쿠즈네초프
알라부가 특구 ┃ 러시아 에어리퀴드 전략팀장
전력 확보 유리 통관도 간편 알라부가의 에어리퀴드 공장은 우리 사업 중 성공적인 사례다. 사업운영 조건들이 모두 실현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업하려면 건축 허가나 전기· 통관이 문제인데 경제특구에서는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설비 연 결 비용 없이 필요한 전력을 확보했다. 경제특구에 설치된 통관터미널과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규정은 통관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해 주며 부지도 준비되어 있어 건설 단계로 빨리 넘어갈 수 있다.
발행인 예브게니 아보프 주필 콘스탄틴 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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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엘레나 김 부에디터 리사 레비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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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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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트루슈코 러시아 경제특구청장 인터뷰
R5
브리핑
삼성현대LG ‘한국의 호랑이’ 기업들 진출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이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부처럼 경제특구 러 정부, 연해주 50조원 투자 계획 블라디미르 미크루셉스키 연해주 주지사는 5월 28~29일 서울에서 연 해주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에는 200여 명의 한국 기업인이 참 석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극동· 바이칼 지역 개발 2017 정책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보다 두 배 많은 1조 4000억 루블(약 50조원)의 예산을 연해주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그는 “교량들, 신설된 도로, 현 대적 공항, 공공 인프라, 호텔, 극동 연방대학교 캠퍼스 덕분에 연해주 는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으 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 년간 연해주의 대외무역은 1.2배, 산 업생산량은 1.6배, 고정 자본투자는 4.7배 늘었다. 현재 연해주 내 외국 인 투자는 약 8억 달러 규모다.
(SEZ)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5년 특구법이 제정되면서 ‘특구청 (Russez)’이 창설됐고 2013년 3월엔 미하일 트루슈코(46)가 여섯 번째 청장이 됐다. 그는 발틱경제금융대학교에서 금융·신용을 전공한 뒤 스톡 홀름대학교 뱅킹·파이낸스 코스를 마치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특구청 장을 맡았다. 본지는 지난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SPIEF)에서 트루슈코 청장을 만나 경제특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주는 이익, 그리고 특히 왜 특구에 한국 기업은 없는지를 물었다.
엘레나 시필로바 기자
관료주의 없고 인프라 공짜 테크노파크 세워 기술 지원 원스톱서비스 시스템 운영 -러시아 경제특구의 특징은 무엇이며 해 외 투자자들에게 주는 이익은 무엇인가.
“투자자들은 러시아에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특구는 이런 환경 속에서 러시아 진출을 최대한 돕는 제도라고 보면 된다. 특구에선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롭고 일정 기 준을 충족한 투자자는 무료로 인프 라를 이용할 수 있다. 특구에 들어오 면 초기 협상부터 완성품 판매에 이 르기까지 매 단계에서 서비스를 최 대로 받을 수 있다. 러시아 특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할 수는 없 지만 입주기업과 약속한 기한 내에 모든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을 위해 추가 서비스 제 공을 검토하고 있다. 전엔 전기·난 방·수도 및 토목 인프라만 제공했지 만 지금은 SEZ 내에 테크노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혁신 환경 속에 또 ‘스마트’ 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특구 투자자들은 부패한 관리들과 얽히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인가.
“러시아의 부패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뇌물을 주고 싶지 않으면 안 주 면 된다. 사실 러시아에는 원스톱 서 비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사업자 들이 관공서 문턱을 드나들 필요가 없다.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은 비즈 니스맨들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다.” - 특구는 어떻게 투자자를 선정하나.
“특구 내 전문가 위원회가 선발한 다. 특구가 모든 투자를 유치하는 곳 은 아니다. 우리의 관심은 러시아 경 제 발전이고 이에 따라 주로 첨단기 술에 공을 들인다. 입주 희망 기업은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전문가 위원 회에 무얼 생산할지 밝혀야 한다. 그 다음 전문가 위원회가 희망 기업의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의 최소 기준은.
“특구는 산업·기술·항만·관광 등 네 종류가 있는데 모두 각각의 규정 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질과 혁신성이다. 산업 투자의 최소 기준은 300만 유로(약 45억원)인데 국제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대규모 프로젝트는 아니다. 러시 아 특구가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지역은 아니다. 우리는 규모 있는 기 업을 유치하는 데 관심이 많다.” -많은 기업이 저임금 때문에 중국으 로 모인다. 그런데 러시아가 기업을 유 치할 수 있나.
“기업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급성장하는 시장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장 규모 면 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유럽에서 러시아 시장은 큰 편이고, 따라서 전망도 밝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는 천연자원에 무 제한 접근을 할 수 있고 전문인력도 많다. 누가 뭐래도 러시아는 여전히 수준 높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몇몇 특구가 비효율적으로 드러났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특구가 있다. 특구 내 전문가 위원회도 설립된 지 얼마 되 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특구법이 2005년 처음 제정됐고 1호 특구는 2006년 창설됐다. 그래도 많은 성과 를 거두었다. 도입 시기에는 인프라 전략과 계획 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성공작인 알라부가·리페츠크 특구 는 가장 먼저 지정돼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다. 전반적으 로 인프라가 뒤처진 러시아에서 이 두 특구는 ‘자석’처럼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시 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준비 된’ 이 지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산업지역에서 민간 투자는 국가 투자보다 두 배 많다. 예를 들어 알 라부가 특구의 민간 투자는 370억 달러지만 국가 투자는 175억 달러다. 잘될 경우 스타트업(start-up) 기업 의 10%만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다. 보통 3~5%가량의 보통 기업만 기 술 상업화에 성공하는데 이는 개발 에서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 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특 구에서 큰 성과를 얻으려면 15~20 년은 걸린다. 이 기간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되는 시간이다.” -언론에 따르면, 특구의 성격을 현재 처럼 특성화하지 않는 법이 제정된다고 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중국에서 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특구의 특 정 발전 단계에서는 한 가지에 집중 하도록 특성화 지역으로 지정한다. 울리야놉스크 항만 특구가 좋은 예 다. 이곳에서는 항공부품 등의 저장 을 위해 관세자유지역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AAR사가 항공기를 제작하고 있고, 이는 첨단기술 생산이다. 그런데 여 기엔 항만뿐만 아니라 산업 및 기술 적 요소도 필요하다. 우리는 필요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이 특구에는 관심이
미하일 트루슈코 6대 러시아 특구청장.
적지 않나.
“한국 투자자들은 일본·중국 투 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특 징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유 럽 시장과 달리 분화된 아시아 시장 을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나 삼 성과 같은 한국 기업은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무엇보다도 생산 및 교통 물류를 고려한다. 이런 인프라는 현재 특구에 구축되어 있 지 않다. 최적화된 물류 및 인프라가 보장되는 곳에 특구를 지정하는 것 이 더 옳았을지도 모른다. 한국 기업 뿐만 아니라 도요타·폴크스바겐 같 은 해외 기업도 이런 조화가 이루어 지는 곳에 공장을 설립했다.” -한국의 발전 경험을 직접 접해본 적 이 있나. 그 경험을 러시아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한국에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한국의 호랑이’ 삼 성과 LG, 현대그룹에 대한 자료를 많이 읽었다. 이런 대기업들이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생겨났다고 알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한국이 첨단기 술 생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한국의 금융·기술이 러시아 에 투입되었으면 한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특구는.
천연자원에 무제한 접근 수준 높은 전문인력 수두룩 러시아 시장 전망 밝은 편 톰스크·두브나 기술특구나 알타이 관광특구 추천할 만
“모든 특구를 추천하고 싶다. 바 니노 항을 비롯한 극동지역과 공업 지대 모두 다 대상이다. 그곳에서는 기업들이 전력 인프라를 건설하는 부담을 지거나 이에 대한 비용을 내 지 않고 사용한 전기에 대한 요금을 내면 된다. 우리는 또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다. 기술협력은 더 복잡하지만, 한국 기 업들이 톰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두브나의 기술특구에 관심을 가질 만한 것 같다. 한국 기업들은 기술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고, 우리는 한국과 함께 생산에 접목할 만한 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여 기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 기 업들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관광 특구로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알 타이나 바이칼처럼 숨은 보석과 같 은 지역이 있다.”
그는 “관료주의가 없는 특구로 한국이 진 출하라”고 말했다. [사진 러시아특구청]
러 관광청, 한국관광전 마케팅상 러시아 관광청과 러시아 관광협 회 ‘국경 없는 세계’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제관광전에 서 최우수관광마케팅상(The best tourism marketing award)을 수 상했다. 2012년 9만5000명의 한국 인이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러시 아는 한국인 관광객이 열한 번째 로 많이 찾는 나라다. 전문가들은 비자 면제가 될 경우 인적 교류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러시아 관광협회 이리나 튜리 나 공보실장은 “무비자 협정이 발 효되면 관광이 30%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 준비가 막바지 단 계에 와 있으며 2014년 초 발효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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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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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러시아 출판 시장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모스크바 문화 캘린더
성스러움 vs 색스러움 베스트셀러 선두다툼 성스럽지 않은 성자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알레나 트베리티나, 엘레나 김 기자
기로에 선 러시아 문학이 새로운 장르와 언어, 주인공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 시장이 현재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또 현대의 독자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Russia 포커스가 문학 출판 관계자들에게서 들어봤다.
종이책, 전자책에 밀려나 판매량 1년 새 12% 하락 새 책 홍보도 블로그 위주 도서 출판이 디지털 시대의 공습에 버텨낼 수 있을까? 이 거인이 무너 지면 작가들은 해적판 전자책 때문 에 무일푼이 되지 않을까? 벌써 몇 년째 이런 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널 리 퍼져 있다. 불안의 증거는 러시 아에서 종이 책 판매 부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2011년과 비교하면 2012년에는 거의 12%나 줄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소 련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책을 가 장 많이 읽는 국민’의 영예를 잃어버 리고 있다는 말일까? 소련 시절 책은 소중했다. 책은 지 위의 대상이기도 했고 많이 부족하 기도 했다. 책은 멋진 옷이나 맛있는 음식처럼 ‘배달해야’ 했다. 소련 시 절 애독자들은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또는 파지 20㎏과 도서 구매권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종이 책 판매 하 락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 한다. 러시아인들은 그저 전자 텍스 트들을 적극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2012년 로미르(Romir) 홀딩의 연구 에 따르면 러시아 도시 거주자 10명 중 7명이 이미 전자책을 읽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책을 덜 읽는 상황에서 무엇이 특수를 누리고 있 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2012 년 모스크바 베스트셀러 시장의 판 도에는 흥미 있는 소재가 있다. 선과 악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정교회 사 제 티혼이 쓴 ‘현대 러시아 사제의 삶에 관한 실제 이야기 모음집’과 전 세계 판매량이 이미 400만 부를 넘 어서면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등 장하는 에릭 제임스의 에로틱 판타 지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가 경쟁을 벌였다. 문학 비평가와 출판업자들에게 아주 놀랍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 통령의 참회승으로 간주되고 있는 사제(세속명 게오르기 셉쿠노프)의 성스럽지 않은 성자들과 기타 이야 기들이 2012년 결산에서 큰 수익을 내며 승자가 됐다. 사제 티혼의 잠 언들은 2012년 루넷(러시아 인터넷)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았고 문학상 도 몇 개 받았다. 이것은 티혼 사제 의 삶에서 나온 짧은 이야기 모음집 으로, 브기크(ВГИК: 전러시아국 립영화학교) 졸업생이 신에 다가가 는 과정, 프스코보-페체르스키 수
책을 읽는 러시아 여성. 성자에 관한 책일까. 아니면 에로티즘일까. 요즘 러시아 출판시장은 혼돈이다. [사진 DPA-Vostock photo]
도원 젊은 수련수사의 일상, 교회 생 활, 유명인의 삶에서 일어난 정신적 사건들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로부터 3개월 후에는 에로틱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 자가 성스럽지 않은 성자들을 밀 어내고 모스크바에서 봄철 도서 판 매 선두를 달렸다. 현재 두 베스트 셀러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 개별 서점들의 집계 순위에서 두 소설은 이미 몇 번이나 자리바꿈을 했지만, 압도적 승자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뿐이다. Russia 포커스는 러시아 문학 주요 관계자들-러시아 주요 출판사 편집인들-에게 러시아 사람들이 책에서 도대체 무엇을 찾 고자 하는지 알아보았다. 러시아 대형 출판사 엑스모(Экс мо)의 편집인인 율리야 카찰키나
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야기 들을 읽고 싶어 한다. 개념주의가 관 심을 점점 잃고 있는 가운데 ‘반전 이 없는’ 양질의 명료한 산문에 대 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 성의 유희에 싫증났다. 현실도 아주 복잡한데 이것을 책에서 또 읽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러시아 산문의 트렌드가 특이 하다며 회상록 형식의 책과 연애 주제를 담은 책, 일반인과 구별되는 이상한 사람들에 관한 책들(픽션이 든 역사 소설이든)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АСТ) 출판사 편집인으 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편집인 이기도 한 엘레나 슈비나는 가까 운 장래에 문학과 인터넷이 밀접하 게 결합할 것이고 이로 말미암아 문
학 독서 장르 자체도 변화를 맞을 것 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많은 출판 인이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 장르, 즉 짧은 소설 장르가 곧 주요 트렌드 가 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다. 짧은 장르가 블로그에서 ‘둥지를 틀 고 있는데’ 독자는 이런 블로그를 통해 종이 책을 알게 되기 때문”이 라고 말한다. 사실 최근 대중문학은 블로거들 로 넘쳐난다. 또 대중문학에는 처녀 작을 출판인들이 거부했지만 나중 에는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은 작가 들(이런 종류의 가장 성공적인 프 로젝트는 드미트리 글루홉스키가 쓴 포스트 묵시주의 소설 메트로 2033이다)도 대중문학에서 많이 활 동하고 있다.
역사에 비친 패션 200년사 러시아의 패션 역사통으로 알려진 수집가 알렉산드르 바실리예프가 모스크바 박물관에서 드레스와 액 세서리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19세기 앙피르 양식으로 만든 섬세한 드레스에서 옛 소련과 소련 붕괴 후 패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 는 남성복과 여성복까지 수백 벌 의 상이 전시된다. 액세서리 부문에서 는 비즈로 장식된 가방, 부채, 후자 극제를 넣어 다니던 작은 병, 향수 ‘레프 톨스토이’와 같은 보기 드문 잡화들을 볼 수 있다. ● 일시: 10월 8일까지, 화·수·금 오전 10
시~오후 6시, 목 오전 11시~오후 9시, 토·일 오전 11시~오후 6시, 월요일과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관람불가 ●입장료: 8달러 ●위치: 주보프스키 가 2번지
모스크바 영화제 출품된 한국 영화 ‘레바논의 감정’ 논란
러시아 관객들 “레바논 얘기가 대체 어디 있느냐” 엘레나 프로시나 기자
정영헌 감독 “시 제목일 뿐” “뼈 부러지는 소리 너무 황당” “어렵지만 흥미롭고 심오해” 상영 뒤 극과 극 반응 보여
모스크바 영화제에 ‘레바논 감정’을 출품 한 정영헌 감독(왼쪽)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은 영화평론가 키릴 라즈로고프.
“이 영화는 모두 알레고리입니다. 아트하우스 영화를 액면대로 이해 하려 해선 안 됩니다.” 영화사의 젊은 러시아 전문가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알레고리가 되지요?” 러 시아 관객들이 놀라 물었다. “우리 아트하우스 영화에서는 그렇습니 다.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 지요.” 영화 상영 후 국립극장 ‘키노악 토라’의 로비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거친 감정으로 뒤숭숭했다. 당혹감, 분노, 비애, 격분, 연민, 경멸, 환희, 공포.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무더 운 여름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냉 혹한 이 영화로 수군거렸다. 35회 모 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정영 헌 감독의 영화 ‘레바논 감정’이 주 인공이다. “러시아 관객이 제 영화를 어떻 게 봐줄지 궁금했습니다. 제 영화들 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의 영 화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타르콥스 키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매 우 좋았습니다. 당연히 한국 관객보 다 러시아 관객들은 제 영화를 이해 하기가 더 어려웠겠지요. 한국 관객 들은 웃고, 울고 하던데 러시아 관객 들의 반응을 보면 대중이 저를 이해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 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정 감독의 말이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저명한 소련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다. 대표작으로는 ‘안드레이 루블료 프’(1966), ‘솔라리스’(1972), ‘거울’ (1974), ‘스토커’(1979) 등이 있다. 그 의 영화는 정신적이며 형이상학적 주제를 다루고 롱 테이크 기법에 평 범한 극적 구조가 없는 것이 특징적 이다. 대다수 러시아 관객에게 ‘레바논 감정’은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경력 40년인 한 중년 여성 영화 평 론가는 “한국 영화를 내 분야가 아 닌 것으로 취급한 지 오래입니다. 이 런 자연주의와 잔혹한 장면이 왜 필 요하죠? 잔혹성은 물잔 속에도 보여 줄 수 있지만 뼈 부러지는 소리로는 아니에요. 그렇게 터무니없는 자연 주의에서는 어떤 의미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25세 의 영화 기자 안톤의 견해는 다르다. “흥미롭고 심오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심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고 혼란 스럽다는 느낌만 남지만. 그래도 인 간이 혼돈에 대항해 벌이는 희망 없 는 무의식적인 싸움을 보았습니다. 객석의 탄식 섞인 한숨소리를 듣고 있자니 러시아 관객들은 이런 잔혹 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됐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혹은 영화 제 목 ‘레바논 감정’이다. 관객 중에는 장면이 느닷없이 레바논으로 옮겨 지길 기대한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한국과 레바논을 폭력과 잔인함으 로 연결해 보려고도 했다. 정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지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왜 하필 레바논인 가? 레바논은 제 영화 주제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주 강렬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뭐라 부 를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영화 촬 영 얼마 전 한국 여류시인 최정례씨 의 시를 읽었는데 깊은 감동을 받았 습니다. 그래서 그 시의 제목을 따와 영화 제목을 짓기로 했지요. ‘레바 논 감정’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의미하며 분노·악의·절망도 아닙니다. 서로 얽혀 조화를 만들어 내는 모든 감정의 총체입니다. 그런 감정은 저절로 생겨납니다.” 상영회에 온 관객은 기성세대가 대부분이었다. “러시아 관객은 이런
영화를 받아들여 이해할 준비가 안 돼 있고 그만큼 성숙하지도 못했습 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주제 를 초월해 있는 도덕성입니다.” 문화 사업가인 나데즈다 고르바치의 평 이다. 젊은 관객들은 대체로 긍정적이 다. “재미있지만 두 번 볼 것 같지 는 않아요.” 러시아국립영화학교 (VGIK) 졸업생 빅토리아(21)가 이 렇게 말했다. 그러나 “잔인한 장면 들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영화로 기억되는데요. 하지만 잔인한 장면 들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고 감독 이 말한 조화로의 전환도 볼 수 없 었습니다”라는 평도 덧붙였다.
막스 플랑크의 사이언스 터널 멀티미디어 전시회 막스 플랑크의 사이언스 터널은 러시아·독일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행사. 가 까운 미래에 현대 기술이 어떻게 삶 을 바꿔 놓을지 제시한다. 양자물리 학의 창시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막 스 플랑크를 기려 명명한 이번 전시 회는 80개 기관을 거느린 같은 이름 의 막스 플랑크 독일 과학연구협회 (MPG)가 주최한다. 관람객은 전시 품과 설치물의 QR코드를 읽는 특 별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아이팟 (iPod)을 제공받으며, 잠시 연구자 가 될 수 있다. ● 일시: 7월 9일까지 수~일요일 오전 11
시~오후 6시 ● 위치: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롭
스키 공원 7 ●입장료: 9달러
Russia포커스 ┃ 여행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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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즐기는 아주 특별한 여행
야생 벌꿀 따러, 석유 캐러, 닥터 지바고 찾아 Go! 엘레나 김 기자
끝없는 숲속 항해 즐기고 ‘황금 고리’선 유적 탐방 포토·미식·이벤트 투어도 한국인들의 러시아 관광은 좀 단조롭다. 모스 크바를 들러 크렘린 궁전과 붉은 광장을 보 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넵스키프로스펙 트와 여름·겨울 궁전을 관광하면 다 봤다는 식이다. 드넓은 러시아의 두 곳만으로 러시아 의 맛을 안다고 하면 서운하지 않은가. 러시아 의 깊은 맛을 보여주는 여행은 다양하다. 요즘 환경 여행이 뜬다. 예를 들어 ‘녹색 의 고리(제론노에 칼초)’ 여행. 모스크바 북 동쪽 ‘황금의 고리(졸로토예 칼초)’가 유적 여행이라면 ‘녹색의 고리’는 숲 속의 항해 다. 모스크바에서 어느 방향이든 두 시간, 100㎞를 나가면 거기에서 400㎞까지 녹색 바다가 펼쳐진다. 모스크바 외곽을 멀리서 환상으로 둘러싸는 녹색 벨트다. 가문비나 무·참나무·소나무 숲, 새끼 들소와 아기 곰 보육센터를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야생과 자연을 만나러 멀리 시베리아와 캄차카로 갈 필요도 없다. 숲 속에 나 있는 제주도의 올레길 같은 오솔길을 따라 삼림욕도 한다. 개별적으로 갈 수도 있고, 여행사의 상품도 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러시아의 고 즈넉함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다. 황금 의 고리와 녹색의 고리를 경험한다면 역사 와 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특이한 환경 여행으로 2013년 바시키르 공화국에서 시작된 ‘벌꿀 여행’을 권한다. 모스크바 동남 1500㎞에 있는 바시키르 공 화국의 야생 벌꿀 탐방이다. 그곳엔 야생 꿀 을 채취하는 직업이 아직도 남아 있다. 벌집 들은 ‘바시키르’ 국립공원, ‘슐탄-타시’ 보 호구역, ‘알틴 솔록(황금의 벌집)’ 등 광활
1 바시키르 공화국 벌꿀 투어의 한 장면. 벌집에서 직 접 꿀을 딸 수 있다.
[사진 strana.ru]
2 석유의 나라답게 석유 투어라는 것도 있다. 관광객 은 직접 채굴도 해볼 수 있다. [사진 리아노보스치] 3 문학 여행 코스인 닥터 지바고의 저자 보리스 파 스테르나크의 집.
한 땅에 수㎞씩 떨어져 있다. ‘투어 벌꿀’을 kg당 60유로로 사는 방식으로 여행이 진행 된다. 이 가격은 싼 건 아니지만 교통, 가이 드, 군용 밥그릇에 조리한 야외 식사도 포 함돼 비싼 것도 아니다. 야생 벌꿀은 1년에 1회, 꿀이 완전히 익고 벌들이 겨울잠을 자 기 위해 벌집을 봉하는 9월 초에 채집하고 여행도 그때 집중된다(http://russiafocus. co.kr/42393). 자연 여행 뒤 ‘지적 갈증’이 생긴다면 문 학 여행이 있다. 예를 들어 닥터 지바고의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를 찾는 상품이 있다. 그가 이 작품을 쓴 페레델키노 마을 은 지금은 작가촌이 됐는데 모스크바 키옙 스키 역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다. 1943년 시집 이른 기차를 타고에서 작가는 전차 로 페레델키노로 가는 여정과 계곡의 소나 무와 백합이 내뿜는 ‘레몬 향 숨결’을 묘사 한다. 하얗고 가냘픈 백합은 지금도 작가촌 주변 숲에서 볼 수 있다. 모서리에 흰색 테 를 두른 파스테르나크의 갈색 ‘다차(별장)’ 는 소박하기 그지없다. 텅 빈 침실과 서재에
는 시인이 입었던 코트와 모자, 부츠가 보관 돼 있다. 모퉁이 하나를 돌면 러시아에서 가 장 사랑받는 아동 작가 코르네이 추콥스키 의 다차 박물관이 나오며, 그 앞에는 ‘기적 의 나무’(추콥스키가 쓴 동명의 동시를 기념 해서 만든 것)가 서 있다(다른 문학 여행은 http://russiafocus.co.kr/42263 참조). 석유 여행도 있다. ‘수르구트네프테가스’ ‘로스네프티’ ‘루코일’과 같은 러시아 굴지 의 석유 기업을 방문하고 시추 시설을 견학 한다. 또 시추 전문가 양성 학교에서 시베리
[사진 리아노보스치]
아 개척 역사를 듣고 석유개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론교육’이 끝나면 직접 석유 시 추 펌프와 안전개폐기를 작동시키는 기회를 갖는다. 구내식당에서 ‘석유기술자들과의 점심’도 즐기고 방금 퍼올린 원유가 담긴 병 을 구매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민속 여행, 포토 투어, 미식 여 행, 이벤트 여행, 패션 여행,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하다. 다만 이런 주제가 있는 여행의 단 점은 어렵고 비싸다는 점. 그래서 쉬운 여행 으로 자전거 투어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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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포커스 ┃ 스포츠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테니스 요정에서 ‘사탕 요정’ 된 마리야 샤라포바
러시아 비치사커 대표팀 화제 만발
늘 2인자? 언젠간 윌리엄스 이기겠죠 엘레나 김 기자
윔블던 앞두고 둘이 신경전 윌리엄스 전 남친과 연인 3년 뒤 올림픽서 설욕 별러 마리야 샤라포바(26)와 세리나 윌 리엄스(32)의 경쟁은 코트를 벗어난 지 오래다. 여자 단식 테니스 세계랭 킹 1위인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롤 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샤라포바 를 비난했다. “샤라포바는 인터뷰마 다 ‘나는 정말 행복해요. 정말 운이 좋아서요’라고 하는데 아주 따분한 여자예요!”라고. 매너 좋기로 유명 한 샤라포바지만 며칠 뒤 받아쳤다. “윌리엄스가 개인적인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 자녀가 있는 유부남으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자신의 남자 친구에 관해 말해야 할 걸요”라며 응수했다. 결국 25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둘이 만났을 때 윌리 엄스는 “기자들의 억측으로 빚어진 오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 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샤라포바가 윌리엄스의 전 애인인 불가리아 테니스 선수 그리고르 디 미트로프와 열애 중이라 그랬을까? 롤링스톤지에 관련 기사를 쓴 스테 펜 로드릭은 색다른 주장을 편다. “샤라포바는 키가 크고 금발에다 피부색도 희지만 윌리엄스는 흑인 으론 아름답지만 경기장에서는 폴 크스바겐 승용차를 박살내는 괴물 트럭과도 같습니다. 덕분에 샤라포 바는 광고에서 윌리엄스보다 더 돈 을 잘 벌지요.” 2012∼2013시즌 샤라포바의 수 입은 2900만 달러. 덕 분에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여자 테
니스 선수가 됐다. 미국의 경제전문 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2∼ 2013년 ‘돈 잘 버는 선수’에서도 22 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자기가 영원한 2인자 라는 사실에 특별히 기분 상하지 않 는다. 윌리엄스와 열여섯 번 싸워 두 번밖에 못 이겼어도 조만간 윌리엄 스를 이길 수 있다고 낙관한다. 샤라포바의 삶에는 운동과 윌리엄 스 외에도 흥미로운 일이 많다. 샤라 포바의 여러 인터뷰를 종합해 봤다.
모래밭 종횡무진 누비는 북극곰 창단 6년 만에 세계 최강 떠올라
-거의 모든 톱 클래스 선수와의 대전 전적은 긍정적이지만 윌리엄스에겐 많 이 패했네요.
알렉세이 모스코 기자
“윌리엄스는 체력이 좋아요. 경 기 내내 페이스를 유지하죠. 경기가 2~3시간 계속될 때 가장 중요한 것 은 페이스인데 윌리엄스는 그게 아 주 좋아요. 경기 중 페이스가 떨어 질 때가 있지만 윌리엄스는 다른 선 수보다 빨리 이를 극복하죠. 서브도 좋고. 윌리엄스의 서브는 엄청난 무 기예요.” -선수 생활 중 어떤 순간이 가장 기 억에 남나요?
“물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에서 우승한 순간이죠. 2004년, 17살 이었어요. 윔블던 결승전에서 바로 윌리엄스를 제압했죠. 또 심각한 어 깨 부상을 이겨내고 나서 지난해 프 랑스 오픈에서 승리했던 순간도 기 억에 남아요.”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생 각해본 적이 있나요? 테니스를 그만두 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웃음) 네, 생각해 보곤 해요. 사 업을 하려 해요. 모스크바 에도 사업차 왔어요. 4 월 29일 러시아에서 슈 가포바 캔디 판매를 시 작했거든요.” -샤라포바만의 슈 가포바 캔디 브랜드
샤라포바가 4월 판매를
2011년 비치사커 월드컵에서 루마니아와 겨루는 러시아. [사진 DPA-Vostock photo]
를 만들 생각을 어
시작한 슈가포바 캔디를
떻게 하게 됐나요?
들어보이고 있다.
“그냥 캔디, 특
불가리아 테니스 선수 디미트로프(왼쪽)와 열애 중인 샤라포바.
히 젤리를 무척 좋아해요. 2년 전 캔 디를 생산하는 브랜드 라인을 론칭 했어요. 파트너 없이 하는 제 개인사 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요.” -캔디 사업을 할 시간이 있나요?
“물론 많지 않아요. 하지만 제겐 좋은 사업팀이 있죠. 그걸 감독하죠. 사업과 관련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 요. 슈가포바 캔디는 좀 더 고급스럽 고 비싼 어른용 캔디로 만들어졌어 요. 2012년 8월 뉴욕에서 브랜드 발 표회가 열렸어요. 판매 개시 2주 동 안 첫 판매분이 매진됐고, 6개월 동 안 미국·캐나다·호주·영국·프랑스· 아랍에미리트에서 출시됐지요.”
[사진 레존 미디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 참가할 예정인가요?
“참가해서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2016년까지는 선수 생활을 그만하겠다는 생각도 안 들 것 같아요.” -이제 9개월 후면 열릴 소치 겨울 올 림픽에는 참가하나요?
“맞아요. 소치는 제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바로 소치에서 테니스 를 시작했거든요. 제 가족도 그곳에 살아요. 그러니 반드시 거기서 열리 는 올림픽에 올 거예요. 소치 올림픽 이 열리는 시기에 도하와 두바이에서 큰 대회가 열리지만 포기할 거예요.”
지난 16일 이탈리아 테라치나에서 비치사커 유럽리그 2차전이 열렸 다. 러시아 대표팀은 첫 두 경기의 상대였던 벨라루스와 독일을 각각 4-2, 4-3으로 무찌르며 쾌조의 스 타트를 끊었지만 세 번째 포르투 갈에는 4-7로 ‘뜻밖에’ 패했다. 러 시아 대표팀은 오는 8월 모스크바 에서 열리는 유럽리그 준결승전에 서 설욕할 기회를 갖는다. 겨울 왕국 러시아가 ‘따뜻한 나 라의 해변 스포츠’로 여겨지는 비 치사커에서 ‘모래밭을 훨훨 나는 북극곰’으로 맹활약 중이다. 스토리는 2011년 9월 시작됐다. 당시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열린 비치사커 월드컵 결승전에서 예상 을 뒤엎고 러시아는 당시 세계 최 강 브라질 대표팀의 골문에 12골 을 꽂아 넣으며 챔피언이 됐다. 러 시아 국민은 놀라며 기뻐했다. 최 대 인기 스포츠인 축구 국가대표 팀의 패배에 익숙해져 있는 터에 별안간 자부심을 높일 계기가 생 긴 것이다. 놀라기는 브라질도 마찬가지 였다. 비치사커 시즌이 겨우 다 섯 달 남짓이고 실내 경기장이라 고는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러시 아에 패배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브라질은 비치사커의 독
무대였던 것이다. 러시아 비치사커 팀은 불과 6년 만에 열성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팀에서 세계 최강팀이 됐다. 2011 년 비치사커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러시아 대표팀 주 장 일리야 레오노프는 “우리가 TV 에 나오게 된 건 그야말로 사건”이 라며 기뻐했다. 대표팀은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2007년 유 럽 비치사커에 처음 출전과 동시에 동메달을 따내며 그해 월드컵 진 출권을 획득했다. 월드컵에서는 12 위. 2008, 2009년 월드컵에서는 8 강에 오르더니 2011 월드컵의 승자 가 된 것이다. 2011년 신임 코치 미하일 리하초 프가 이끈 러시아 대표팀은 막강 했다.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의 패 배도 허용치 않았다. 그 힘은 단순 하다. 대표팀 선수 거의 전원이 러 시아 클럽 비치사커에서 부동의 1 위를 지키고 있는 모스크바 ‘로코 모티프’에서 뛰고 있는 덕분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유명인사가 됐지만 인기나 수입 면에서 축구 와는 상대가 안 된다. “월드컵 우 승 상금으로 1인당 42만 루블(약 1 만4000달러)을 받았는데 제가 선 수로 뛰면서 받아본 가장 큰 상금 이었다”고 레오노프는 귀띔했다. 2012년에도 러시아 대표팀은 결승 전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눌렀다.
러시아, 터키·베트남·벨라루스서 700억 달러 원전 사업 안드레이 레즈니첸코
원자력 기술 수출 6년간 세계 선두 안전장치 ‘멜트트랩’ 개발·상용화 후쿠시마 사고도 막을 수 있었을 것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안전하고 친환경 적인 에너지 수요가 세계적으로 치솟는 가운데 러시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원 자력 관련 회의에서 안전한 원자력을 선보였다.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WANO)의 던컨 호손 이사는 “24년 전 WANO를 설립할 때만 하 더라도 러시아의 원자력 부문은 저희가 도와줘 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원전 분야에서 세계가 러시아의 도움과 경험을 필요 로 합니다”라고 말했다. 로사톰(Rostam, 러시아 원자력공사)이 2011년에 1330억 달러 규모로 추 산하는 세계 원자력 시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원자력 발전을 지 지하는 목소리가 줄고 셰일 가스 혁명과 대체 에 너지 개발로 경쟁이 조성된 것이다. 하지만 로사 톰은 값싼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에 걸쳐 날로 높아지고 있어 2030년께에는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체르노빌과 히로시마 원전 사고의 악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원전의 해외 수출은 활발하다.
로사톰의 블라디슬라프 보치코프 공보관은 “원자력에너지 수요는 줄지 않고 수요 성향이 바뀌고 있지요. 예전에 2세대 원전을 선호했다 면 지금은 가장 안전한 기술을 사용하는 원전 을 원합니다. 로사톰이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이후 세계 시장에서 체결한 계약 건수 를 비교해 보면 사고 이후 계약 건수가 두 배 더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원하는 상황에서 셰일 가스 와 대체 에너지는 가격·안정성 측면에서 원자 력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원자력 안전 기술을 거론할 때 가 장 먼저 연상되는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보치 코프는 “이런 고정관념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에서 비롯됐지만 이 사고가 오히려 안전기술
개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체르노빌 사고를 철저히 분 석한 후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이 거주지로 절 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멜트트랩(melt trap)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장치는 현재 러시아 내 모든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되고 있 습니다”라며 “발전소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길 때 원자로의 중요한 부분을 냉각하는 안전 시 스템”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이 이 시스템을 갖 췄더라면 세계가 일본 원전 사고 소식을 들을 일도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국제 원자력 연구 분야에서 여전 히 최첨단을 달린다. 연구 분야에서 나온 훌륭 한 성과 덕분에 러시아는 지난 6년간 중국과 인 도, 이란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원자 력 기술 수출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로사톰은 터키와 베트남, 벨라루스와 체결한 총 70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을 이행하고 있다.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은 지난 5월 러시아를 방문해 최신 개발된 안전기 술을 검사했다. 그는 칼리닌그라드 원자력 발 전소 현장을 방문해 부하검사(stress test) 같 은 안전점검 과정 일부를 직접 지켜본 뒤 “부하 검사는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결과를 보 면 원자력 발전소의 위기 대응 능력을 알 수 있 다”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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