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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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03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우리 사회와 아름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갑니다

LEAD COLUMN 교직원의 협력적 리더십

SPECIAL INTERVIEW 서울 공진중학교 김기형 교사

BOOK REVIEW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CINE REVIEW 파수꾼

KEDI RESEARCH 취약집단 중복성과 정책 현실 재검토

INSIDE INSIGHT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이모저모! 현장 속으로~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우리 사회와 아름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갑니다

2013 통권 03호 | 발행인 김경애 | 발행일 2013년 6월 5일 | 발행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복지연구센터 진행 초중등교육연구실 유지명 연구원 | 제작·디자인 (주)나비미디어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바우뫼로 1길 35 우편번호 137-791 | 전화 02-3460-0433 | 홈페이지 http://eduzone.kedi.re.kr “선생님들께서 보내주신 원고는 저희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내부 규정에 따라 일부 수정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세빛나래 CONTENTS 04 LEAD COLUMN

| 양운택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교직원의 협력적 리더십

06 SPECIAL INTERVIEW

| 김기형 (서울 공진중학교 진로부장)

하얀 웃음으로 기억되는 … 아이들의 페스탈로찌

14 KEDI RESEARCH

|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복지연구센터)

취약집단 중복성과 정책 현실 재검토

16 BOOK REVIEW

| 김태수 (광주 동산초등학교 교사)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18 CINE REVIEW

| 진미경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사)

파수꾼

20 INSIDE INSIGHT

|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이모저모! 현장 속으로~

22 THEME 1 상처입은 마음에 새 살이 솔~ 솔~ 부산 금빛초등학교 | 충청남도교육청 논산계룡교육지원청

25 THEME 2

나와 함께 걷는 나의 멘토! 나의 멘티!

서울시교육청 | 인천광역시 강화여자중학교 | 대전광역시 대전법동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남부초등학교

33 THEME 3

성장을 향한 도움닫기

경기도 권선중학교 | 경상남도 진주봉원중학교

36 THEME 4

선생님과 가족이 함께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 | 대전광역시 대전유천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상정중학교 | 경상남도 한려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송월초등학교 |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43 THEME 5

베풂과 나눔의 행복

경기도 신곡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신현여자중학교 | 인천광역시 석정중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한길초등학교 | 광주광역시 각화초등학교


LEAD COLUMN

교직원의 협력적 리더십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

양 운 택

학기 초 관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하 교복우) 추진 다섯 개교를 방문

교직원 간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환

하여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사업추진에 따른 의견을 청취한

경에 있다.

바 있다. 학교에서는 공통으로 사업추진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고 그 근거

넷째, 교사들이 교육에 대한 관점과 학생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 교사들

로 학교문화의 변화를 들었다.

도 환경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 교사의 역할에

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학교에 대한 긍정적

대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본 사업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프

태도,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교내외 자원을 엮어내는

로그램을 추가된 업무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열정과 그 영향을 받은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현장의 의견을 청취 하면서 많은 감동과 함께 사업추진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서 교직원 간 협력적 역할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 사업의 질적 수준과 참여범위에 차이가 나타 나기도 했다. 왜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며 교직원의 협력적 리

사업추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 중 하나는 학생들이 가진 꿈과 끼

더십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를 어떻게 키워주어야 할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 학생 한명 한명을 세심하 게 살피고, 이들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고, 어려움은 무엇인지? 강점은 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운영에서 교직원 간 협력의 필요성

리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하고 적용할 것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교직원 간 협력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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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과 교복우사업 모두 최종적인 목적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건강한

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으로 키우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추진되었던 경쟁중심, 학력중

교직원들은 협력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우선 교복우사업 대한 연수,

심, 진학중심 교육관으로는 가정의 빈곤에 장기적으로 노출돼 있는 학생

컨설팅, 워크숍 등을 통해 사업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학교교육

들을 지도하는데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업의 질을 높이고 문

과정 속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구성원이 해야 할 역할을 살펴

제를 예방·치유하기 위해서는 교직원의 협력적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

보면 다음과 같다.

하다. 사업 관계자들 간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학교관리자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관리자는 사업에

첫째, 도움이 가장 필요한 학생들은 자존감이 많이 손상되어 있다. 학생들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 교육과정 속에 녹아

은 계층 간 사회경제적 격차로 인한 빈곤의 장기화 문제로 박탈감을 많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기존 학교의 틀에

느끼고 있다. 상처받기 쉬운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교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의 본질인 학생의 질적인

육공동체의 협력과 세심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성장을 생각하는 교직원들은 매우 바람직한 사업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새

둘째, 학부모의 교육관이 다양하다. 학부모의 교육관은 사업추진에서 매

로운 일로 생각하는 교직원들은 과중한 업무분담으로 오해할 수 있고, 일

우 중요한 요소이고, 긍정적인 소통과 협력이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다.

부 교직원은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고, 환경과 가치관의 차이로

따라서 학교관리자는 이를 적절히 조정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다를 수 있다.

는 문제해결자,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사업추진의 중심에 있는

셋째,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신분이 안정되어 있지 않다. 다양한 주체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교직원 간에 적절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

지역사회 기관들의 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지역사회교육전문

속적인 격려와 함께 사업추진상의 어려움을 수시로 청취하고 해결할 수

가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학교의 틀 속에 뒤늦게 들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간 시스템상의 문제, 교직원들의 이해 부족, 신분상의 불안정성 때문에

둘째, 교사 간의 수평적인 소통구조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효율적인 업

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무분장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참여하는 공동체의

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동의가 없으면 사업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교장, 교감, 부장교사, 담당교사, 학급담임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함께 고민

교직원 간 협력으로 이룩한 성과

하는 과정을 통해 협의하고, 서로의 역할에 대해 공감되는 상황을 만들어 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진기관방문,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힘

첫째, 학생들의 변화이다.

으로써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일반교사를 포함한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학생들의 회복탄력성과 자아존중감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을 증진시킨다. 아이를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바라봐줄 수 있는 담임교사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역사회교육전문

셋째, 담임교사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함께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가의 협력은 학생에게 문제로 인한 포기가 아닌 변화가능성에 대한 믿음

잘 살피고, 작은 변화를 잘 알아차리고 피드백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입

을 주어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와 지역사

장에서 보면 아침등교, 수업태도, 급식시간 예절, 교우관계 등의 변화를 위

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

해서도 어려운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를 살피고 피드백해 주기, 반 전

둘째, 교사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

체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도

끼게 되었다.

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교사가 사업에 참여하고 협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학

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생을 잘 교육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어떻

넷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심역할은 담임, 담당부장이 하고, 지역

게 해야 할지 함께 나누고, 고민하게 되었다. 교육과 복지가 함께 모여 시

사회교육전문가는 교사가 할 수 없는 학생 선정, 프로그램 실제 관련 업무,

너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 변화된 학생들을 보면서 교사와 지

지역사회 연계 등의 활동으로 시스템 구축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역사회교육전문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바람직하다.

셋째, 학교 중심의 지역공동체가 형성되었다.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사업 운영에서 교직원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갖는 의의

돌보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현장을 보면 지역사회에 닫혀 있는(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역사회는 학교의 문이 너무 높다고 말

교직원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갖는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다. 이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교복우사업

첫 번째 의의는 교육복지적 특별 요구가 있는 학생의 생활 및 교육환경 변

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의 실타래를 풀어 학교와 지역이 협력적인 관계를

화를 추구하기 위해 지역이 함께하는 일이다. 즉 가정의 취약성 때문에 발

맺도록 도와준다.

생하는 정서·행동 발달상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교 및 지역사회가

이 과정에서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

함께 교육·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해 잘 모르는 교사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학생

두 번째 의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하여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자원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지역은 지

일이다. 교육복지적 특별 요구가 있는 학생의 실질적 교육기회 보장을 위

역사회교육전문가를 통해 학교를 이해하고 학교상황에 맞게 학생들을 돕

한 지역사회 차원의 교육·문화·복지의 통합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학교가

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렇게 학교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관

통합 서비스망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계를 형성하면서 학교중심의 지역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세 번째 의의는 조기 개입을 통한 출발점 평등 구현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일이다.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른 기본적 욕구 충족과 문

우리 지역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중심 마을 만들기, ‘함께 크는 마

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을’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학교 안에 다양한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어 교사

네 번째 의의는 교직원의 협력을 통해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일이

들의 자발적인 문학동아리 모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문학동아리 모임

다. 학력, 경쟁, 진학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하는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협력은 새로운 패러

복지중심 학교교육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다임을 만들고, 아젠다를 형성하고, 결합을 만들어 끊임없이 좋은 교육과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내가 가진 에너지뿐만 아니라 동료의 에너지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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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끌어안아야 하는,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마음 때문에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도록 선명하고 아찔하게 잔인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뜨거운, 세상에서 가장 결연하게 타오르지만 언제든 흔들려줄 것 같은 따스함으로 2013년 4월의 봄꽃처럼 하얀 웃음으로 흠뻑 물들게 한 채. 빛을 먹어버려서 인화지 위에 새하얀 이미지들만 쏟아 놓은 흔들리는 사진들처럼 사랑했던 제자들을 그냥 휘발시켜버리면 그만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얗게, 하얗게.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하얀 웃음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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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서울 공진중학교 김기형 교사

하얀 웃음으로 기억되는 … 아이들의 페스탈로찌 교육복지로 아이들에게 지지와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 하여, 적어도 2013년 4월 현재에도 아이들 모두에게는 그가 함께 하리란 걸 알고 있다.

“벌써 십 년 전이네요. 2003년 경서중에 근무할 때였죠. 많이 열악한 학교 였어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그 아이들이 요구하

예감은 그런 것 아니던가. 난데없는 것.

는 것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던 중 당시 교육부에서

금방이라도 그의 웃음으로 물들어버릴

진행하려는 교육복지투자사업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것 같은 것. 사로잡히는 것.

하다 보니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서울에 2개 지역, 부산 1개 지

문득 4월 어느 날 벚꽃이 흩날려도

역으로 약 15개 학교를 중심으로 교복우사업이 시작된 거죠. 경제적 취약 계층의 자녀들의 학습부터 문화체험, 정서, 복지 등 결손 영역을 보충해 주

흰색의 꽃들과 함께 그의 웃음이

고, 그들에게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는

분분낙화 흩뿌릴 것 같은 것.

확신을 가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그렇게 두근거리게 하는 사람.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명랑한 몸짓을 보면서 교사로서 의무를 다한다는 건, 그가 가장 정직한 무산 계급이란 걸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러니까,

그 사람이, 공진중학교 아이들 모두의

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실한 의무와 엄격한 책무를 지닌 교육자인 것이다. 어

김기형 교사다.

쨌든, 그의 마음이 여전히 행복한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스며든다는 건 즐거 운 일이다. 2003년에 처음 교육복지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0여 년의 시 간은 김기형 교사에게 교직 생활 28년 중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문득 궁금

글 이 종 수 | 사진 송 기 풍

해졌다.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학교 가 변화하기를 꿈꿔요. 학교의 변화를 통해 교사들의 관점과 취약 학생을 바 라보는 눈높이를 바꿔주고 싶었습니다. 교육복지 대상자 학생들이 가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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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느끼지 못했던 마음들을 지지와 믿음으로 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었어요. 학교가 교육과정 안 에서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의 중요한 시간을 관심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중한 가치는 학교에서 소홀히 취급받는 아이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돌봄의 부족 등 의 원인은 결코 아이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므로 국가와 학교는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관리 의 방법으로 교복우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는 할 얘기가 많아 보였다. 교복우사업 초기부터 시작했으니까 당연할지도 모른다. 화학의 기본 원 리를 잘 아는 학생처럼, 용액을 배합하듯 그는 교육복지의 원칙들을 강조했다. 교복우사업 초기엔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사업을 잘 운영하면 다 되는 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그는 굉장히 고무됐었고, 교복우사업이란 토양에 얼마큼 어떤 것을 덧붙일 수 있을까, 고심

김기형 교사는 교육복지의 한계를 극복할

도 많이 했으리라. 위로와 지지를 구하고 싶은 눈빛, 주의같은 경청자의 그의 모습은 아주 오랜 시간

수 있으려면, 단기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을 탕진한 현학보다 더 소중한 것을 내장하고 있었지만, 그는 밝고 즐거운 톤으로 아이들을 염려하고

프로그램 위주의 사업 중심에서 지역 연계와

있었다. 28년 남짓 지켜온 그의 자리가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겠다 싶었다.

지원을 통한 지속성이 가능한 사업으로 편성의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초기 사업목표였던 결손을 채워주는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복우사업으로 거듭나야

사업 형태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인지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인가를 느끼고

“교복우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교과를 변경한 점이 장단 양면이 있다고 봐요. 수학교사일 때는 방

찾아가는 경험을 제공하고 기회를 많이

과 후 활동의 중심이 학습(수학)인 까닭에 학생들을 장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죠. 아무래도 성적에

줄 수 있는 쪽으로 교복우사업이

관해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교복우사업을 하면서 학습영역에 대한 시간과 예산의 편 성이 최선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어요. 그때부터 기회가 되면 다른 과목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수학이라는 과목의 한계에 서 벗어나 더 도와주는 방법이 진로교사였어요. 진로교사는 학습에 우선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삶 전 체를 볼 수 있잖아요. 사업 초기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 을까 고민했다면, 10년이 흐른 지금 보면 오히려 프로그램의 홍수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프로그램을 위해 아이들이 필요한 상황으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교복우사업은 이제라도 처 음의 정신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중심에 두었으면 합니다. 교복우사업은 프로그램으로만 평가하는 사업이 아니잖아요.” 그의 말이 새로운 콜라주 속에서 재배열되고, 각각의 이유들이 서로를 탐색하면서 친화하기 시작한 다. 카톨릭 유전자를 지녔기 때문에 신부가 되듯 그도 교사의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받아들 여야 할까…. 강박증과 야비한 호기심이 아직도 붙잡히지 않고 허공에 떠다니는 아이들. 정체성을 놓치고 기관차 역할을 할 여유를 잃은 학교. 하지만 그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추출된 것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교복우사업은 이제 그의 의무가 되었고, 그는 그렇게 방치된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채우고 싶어했다. 올해까지 10년여 동안 이 아이들에게 공을 들여왔고, 그 기간 동안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 하기도 했고, 취약학생 전담 진로교사로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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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부적응 학생을 한순간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학교생활을 꾸준히 지속하게 하였더니 어느 순간 몰라볼 정도 로 밝은 표정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때 보람을 느끼죠. 교복우사업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소외당하는 학생, 차별받는 학생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보람을 갖게 됩니다. 교복우사업 초기엔 아이들에 게 베푼 만큼 좋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정성을 쏟아부었던 아이들이 소위 뒤통수를 때린다 고 표현할 정도로 배반할 때, 그동안의 시간 투자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마 이 사업을 하는 많은 선생님이 겪게 되는 과정일 겁니다. 사실은 아이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필요 한 시간과 정성의 티핑포인트가 필요했던 거죠. 교복우사업은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와 학생의 관계에서 믿음의 관계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운명과 인생에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걸까? 어쨌든 교사로서 언제나 순수할 수 없다. 가르치는 행 위조차 교사는 다양한 종류의 현실에 발을 내딛지 않을 수 없으니까. 일상성 속에서 벌어지는 그 드라마틱한 긴밀 성. 그의 의기가 만든 전등 밑에서 황폐와 재생의 이야기가 읽힌다. 완전히 승리하진 못하지만, 불충분한 채로도 아이들이 제자리에 돌아와 있기를 소원하는 교사처럼. 입김이 유리 창을 덮듯, 삶이 조금씩 차오르던 청결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어쨌든 교육자로서 그는 언제나 아이들에 속해 있다 는 걸 잊지 않고 있었다. 그걸 망각한다면 이 아이들을 안전한 미래까지 이끌진 못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 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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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레임 프로그램으로 교복우사업 활성화하고 싶어 “아이들이 중심에 없다면 교복우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만으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죠. 그런 종류의 시도들이 굉장히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들에 굉장히 배고파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 린 부분적으로 새로운 사고에 대해 저항하는 것 같아요. 교복우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운 학생 의 마음을 여는 것, 돕는 것으로만 그칠 때가 많은데, 사실 저는 교육복지에서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 로 그 학생이 하나의 자립심 있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변화 발전시 키는 데 있다고 보고 있고, 이런 데서 많은 교복우사업의 한계점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교복우사업에서 학생의 변화를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는가, 하는 기대는 교육복 지에 대한 성과 또는 평가와 맞물려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을 이해하지 않고 이론이나 탁상적인 사

뿌린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해주었으면

고로 보면, 교복우사업은 개인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줄 수는 없다고 봐요.”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간대의 어느 지점에 있건 학생들은 현실 이상의 것을 겪는다. 그들에겐 추체험조차 어떤 자극, 매

끝까지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떠났다가

복의 무기가 되니까.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기대, 충족되지 않는 갈망... 그래서일까. 그의 술회가 촘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아이들이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촘해지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그 말의 일부가 되도록…. 그 말이 하나의 희망 섞인 인용이었

‘노프레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는지, 그 자신의 자부심이었는지…. 그럼에도 그의 속을 들여다보면 깨진 유리 조각 같을지도 모르겠

학교에 공간을 마련해 주고, 아이들이

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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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형 교사는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씨를

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저절로 모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진중학교에서는 현재 3학년 부적응 학생을 중심으로 ‘노프레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목처럼 특정 프로그램을

“학교가 먼저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는데, 이러면 심각한 학생들은 교 육복지 사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틀을 유지하여 학생들 돌봐주는 방법이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과 후에

갖는 한계를 드러내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3학년 부적응 학생을 중심으로 ‘노프레임 프로

방황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불러 모으고

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목처럼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학교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김기형 교사는 이런 노력이

방과 후에 방황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불러 모으고 학교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

계속 이어지면,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속하면 그들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생길 것이고,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 상황별 프로그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고, 배우고 싶은

램을 운영하는 거죠. 아직 성과를 말할 수 없지만, 현재 10~12명의 학생이 저녁 시간에 학교에 나옵

것들이 생길 때 상황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니다. 앞으로 교육복지 방향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학습이 필요한 학생에겐 학습영역을 제공하고, 그렇지 못한 많은 학생들에게는 다 중지능 이론에 따라 소질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간의 존재를 아는 우주 비행사의 본능처럼, 그는 아이들의 미래를 측량해 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노프레임’이라는 자유의지의 프로그램도 알차게 만들어냈다. 그 성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방 황하는 아이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동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런 아이들로 하 여금 창조성을 자극하기 위해 접촉해 온 세상이 됐고, 금기는 금기 밖을 환상하게 만들었다. 자유가 뭐지? 개인의 유연성은? 성장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는? 그 추적의 이상항진증 속에서 아이들의 상 상력은 비만해져 갈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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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012

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교육복지 프로그램에 관한 새로운 방향성 제시해야 “교복우사업을 시행한 지 오래됐어도 학교에는 매년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합니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사업처럼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교복우사업이 10년이 됐다고 해서 강한 바람에도 안 정적으로 성장하는 나무가 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매년 새로 모종을 심은 나무처럼 연약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최근 2년 동안 지역 교사들과 함께 학습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교복우사업의 문제와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교사들이어 서 서로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론하고 서로 아픔도 나누고 있어요. 올해는 교육현장에서 이뤄지는 진로교육과는 차별되는 저소득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의 방향과 교육자료 제작을 위해 교복우 학교 에 계신 진로교사와 지역사회교육전문가 10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소모임을 통해 교복우사업에 대한 이해를 돈독히 하는 교사들의 숫자를 늘려가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눈썹 사이에 온천 마크를 그리면서, 진로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해 교복우사업을 하는 게 고통이라고 김기형 교사는 교복우사업 10년 동안

말하지 않아 줘서 기뻤다. 갖고 있는 열정을 다 드러내기엔 그는 더 내놓을 게 얼마나 많은지. 어쨌든

많은 교사들이 담당교사로 또는 아이들을

교직자로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여생이 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야 두려움 속에 은둔

직접 지도하는 교사들을 많이 만났지만,

하는, 운명 바깥에 던져진, 풀밭에 봉제인형처럼 널브러져 있는, 소외된 아이들의 영적 성장에 헌신

아쉽게도 업무가 바뀌거나 학교를 옮기면 교육복지 사업의 담당자로 남기를 거부하는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김기형 교사에게 교복우사업은 하나의 삶, 하나의 이미지, 말로 잴 수 없는 감

교사들을 자주 봤다고 했다.

정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의 고통과 슬픔, 고민과 더불어 즐거움까지 안고 같이 가고 싶다던 그의 말이

교사들의 마인드가 쉽게 바뀌지 않는 가장

어딘지 탈물질화된 듯한 공기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날 밤, 그가 말하던 아이들의 미래에 관한

큰 이유는 대상 학생들을 수업장면에서 실망하고 힘들게 만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얘기들을 다시 들었을 때, 단란한 가정의 저녁 식탁처럼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았다. 교육은 생명 없 는 되풀이도, 칠판 위의 하얀 분필들의 조합도 아니란 걸 더 많이 알게 됐으니.

서울 공진중학교 진로부장 김

기 형

교사

올해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10년 차인 김기형 교사는 늘 이 사업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학 교육을 맡 고 있었지만, 교복우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복지사업에 대한 희망과 입장을 갖게 돼 진로교사를 전담키로 했다. 그는 경제적으 로 소외돼 있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비정상적인 과정을 겪고 있기에, 이 비정상적인 과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교육복지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김기형 교사는 서울시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의 교육복지연구지원센터의 연구위원으로 학교방문 컨설팅 활동을 7년 이상 해오고 있으며,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연수 시에는 학교현장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기 형 교사는 은퇴 이후에 ‘취약계층 학생과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들의 진정한 스승’으로 참 열심히 지도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고 했다.

교사로서의 좌우명 |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 도산 안창호 교복우사업 추천 도서 01| 교육복지의 이론과 실제 ( 김정원 외 지음 | 학이시습 펴냄) 추천 이유| 이 책은 교육복지가 시작될 때 논의의 토대가 무엇이었는지, 교복우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어떤 효과들이 있 는지 현장 중심의 연구내용을 기초로 교복우사업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교복우사업 추천 도서 02|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 | 안진환 옮김 | 리더스북 펴냄) 추천 이유|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은 선택 설계자를 의미하는데, 교복우사업은 아이들을 통째로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넛지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돌봄의 방법을 폭넓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

Newsletter Vol.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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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집단 중복성과 정책 현실 재검토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복지 발전 방안』 중 일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복지연구센터 |

류 방 란

여러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들은 서로 다른 사업임에도 실제

단의 대상 구분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취약성의 보완을 목적으로

적으로는 동일 집단을 위한 정책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중층성 또는 중복

하는 사업 대상으로서는 불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은 교육적 취약성을 결정하는 가정배경의 요소가 어떤 한 가지 요인에

또한, 여러 외적 취약성이 다르게 나타나더라도 그 결과는 학교에서 학습,

의한 것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학교생활 적응, 학업성취, 상급학교 진학 등과 관련된 교육적 취약성이라

학교교육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가정배경의 요

는 비교적 단일한 영역으로 수렴하게 된다. 이런 특성은 교육 취약성의 원

소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

인별 접근을 어렵게 하면서 서로 다른 사업이라 하더라도 학교 지원사업으

교육취약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배경의 요소는 경제적 자본, 문화적 자

로 추진될 경우 상호 간의 내용이 비슷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

본, 사회적 자본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가정배경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

와 같은 특성이 취약집단에 따른 교육복지 지원 사업 추진이 사업 대상과

모의 직업이나 소득에 의한 경제적 수준의 차이이다. 부모의 교육수준, 직

사업 내용의 중복성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업수준, 소득수준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

아래 <표>는 가정환경이 취약한 집단의 학습부진, 무단결석, 폭력피해 경

가 대표적이다. 이런 요소들의 취약성은 저소득층으로 대표되는 계층에서

험 비율을 제시한 것이다. 마지막에 제시된 전체값은 데이터에 포함된 표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본 전체의 평균값이다. 분석 결과, 저소득층, 다문화, 한부모가정은 상호

경제적 자본 이외에 문화 자본과 같은 문화적 측면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있다. 학교가 주로 지식, 규범, 태도, 사회적 가치 등 문화적 영역을 다루기

전체적으로 볼 때 평균 13.2%의 저소득층이 있지만, 다문화가정이나 한

때문에 문화적 결손이나 이질성은 학교에서의 교육적 수행에 어려움을 가

부모가정에서는 그 비율이 50% 내외로 매우 높다. 다만, 다문화가정은

져올 수 있다. 문화 자본의 영향은 다문화가정 자녀나 탈북청소년의 교육

4.8%만이 한부모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의 경우는 가족구

취약성을 만들어내는 중요 요인이 된다.

조의 문제보다는 소득과 같은 경제적 요인이나 문화적 요인으로 인하여 함

또한, 부모-자녀 간 관계, 부모의 기대와 지원, 부모의 외부 자원 소유와

께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활용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도 교육적 취약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인 이다(류방란․김성식, 2006: 22). 이런 요인은 한부모가정이나 결손가정

<표> 가정 환경과 교육 취약성의 중첩성 (비율 %)

자녀와 같은 가족구조의 해체를 경험한 집단에게서 중요하게 나타날 수 있 다. 보통 사회적 자본은 경제적 취약성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에 서 경제적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교육복지 사업의 추진에서 중요하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이러한 가정배

저소득층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전체

-

52.4

49.6

13.2

다문화

3.8

-

0.4

0.9

한부모

43.7

4.8

-

11.6

학습부진

63.5

70.0

63.7

39.7

경의 요소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밀접히 서로 관련되어 있

무단결석

3.8

4.8

5.8

2.2

다는 것이다. 특히, 집단별로 볼 때 주요한 취약성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폭력피해

13.5

20.0

13.8

12.5

엄격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탈북청소년은 문화적 취약성이 주

사례수

289

20

254

2,351

된 요인이지만, 역시 가정 해체의 경험으로 사회적 자본에서의 취약성도

014

함께 지니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의 교육 취약성을 나타내는 학습부진, 무단결석, 폭력피해

또 한부모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경제적 취약성을 동시에 지니고

등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학생들에게 높게 나타나고 있음

있다. 이처럼 세 요소들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경제적

을 알 수 있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한부모가정에서는 학습부진 학생들

자본이 높은 사람들이 문화 자본이나 사회적 자본의 수준이 높다. 취약집

의 비율이 63.5%, 70.0%, 63.7%로 전체 평균이 36.7%의 2배 이상

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Newsletter Vol.02

15

KEDI RESEARCH

초등학교에 관한 분석결과 사업학교에서 우선지원 학생으로 선정될 경우 학생들이 인식한 교사 의 관심과 지지가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교사의 관심 과 지지는 또한 학생들의 교내활동 참여나 지역 내 사회자본을 증진시 키는 매개 변인의 역할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선지원 대상에 대해 교사의 관심이나 지원의 수준이 높아지고, 높아진 교사의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무단결석의 경우도 3.8%에서 5.8%로 나타나서 전

또한, 집단 내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집단 전체의 특징으로 일반화하는 잘

체적인 비율은 낮지만 전체 평균(2.2%)에 비해서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 범할 지지가 보다 저소득층 활발한 교내활동 참여 지역사회에 긍정적 인 못을 수 있다. 학생이라고 해서및문화적 체험이 대한 항상 결핍되

보이고 있다.

이어지는 간접효과가 확인되었다. 어식으로 있거나 보충 학습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이라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경우는 다른 집단에 비해서 폭력피해 경험이 크게

우선지원 대상학생의 경우 별다른 이러한불편함이 경로를 통해 수업태도나 해도 한국문화나 한국어 사용에 없을 수도 있다. 학교생활

높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

이들 학생이 학교교육에서 소외되어 있다면 실제로 어려움을 감소하며, 겪고 지원이심리 적응, 일상생활습관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문제행동이

런 결과는 교육복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취약집단들이 서로 공통되고 중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대상 집단별 추진은 이처럼 특 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사업 확인할 수 있었다.

첩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취약집단 내 개인적 교사의 차이를 간과하기 쉽게및 만들고, 위한 사업이 되 히 이 과정에서 관심과 지지 지역 사업을 내 사회자본이 핵심적인

현재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은 겨냥하고 있는 집단의 표면적으

도록 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로 드러난 한 측면에 의해서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제적 취약계

더 나아가서는 집단에 대한 지원은 소수집단을 우리 사회로 통합시키는

층에게는 교육복지 지원사업이,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다문화학생 지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업 대상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해당

원사업이, 탈북청소년들에게는 탈북청소년 지원사업이, 위기 학생에게는

학생을 대상화하게 되고 오히려 고립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단

Wee클래스와 같은 상담지원이, 학습부진 학생에게는 기초학력책임지도

별 지원정책은 이들 학생을 ‘그 집단’으로 호명(appellation)하고 정체성

와 같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형성을 방해한다.

집단별 사업추진은 교육적 취약집단을 드러내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책

중학교에 관한 분석결과 지원대상 학생들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는 집

지원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초등학교와는 달리 사업학교에서 우선지원 대상이라 해도탈북청 학생들이 단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낙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탈북학생은

교육적 취약 학생들은 나름대로 고유한 원인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인식한 교사의참여함으로써 관심과 지지가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직접효과는 소년 지원사업에 학생이 아니라 탈북학생이 되어 버린다.없는

다문화가정 학생, 탈북청소년, 위기청소년, 학습부진 학생들은 처한 조건

또것을 다문화가정 학생도그러나 보통의이와는 국민이나 시민이 교사의 아닌 다문화학생이 된다.높을 확인하였다. 무관하게 관심과 지지가

과 그동안의 경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교육 영역에서 지원받아야 할 부

이와 같이 취약집단임을 밝히는 것이 낙인효과로 이어질지는 분명 수록 보다 활발한 교내활동 참여 반드시 및 지역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분도 서로 다르다. 집단별로 분리된 사업 추진은 대상 학생들의 취약 부분

히이어지고, 검증되지는이러한 않았지만 그럴 통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은 편 경로를 수업태도나 학교적응, 일상생활습관의

의 특수성을 강조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다.

그러나 집단별 고유성을 강조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잠재되어 있는 문제점

종국에는 그와 같은 소수집단이라는 정체성이 이익집단화되고 정치력을

들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집단별 사업추진은 사업의 중복성이나 비효율

행사하는 수단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가 초래된다면,

성이 문제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점 가운데

애초 지원 정책의 목적인 사회적으로 소외집단을 사회로의 통합시키고 더

하나는 한 학생이 여러 사업의 지원 대상자가 된다는 것이다.

나은 기회를 보장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일반 집단과 분리하고 소외시키게

실제 다문화 학생의 경우, 교육복지사업에서 관심을 두는 학생이 되기도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 교 집 단

분 석 결 과

교사의 관심과 지지가 제대로 이뤄질 때 교육복지사업의 성과가 가

하고, 다문화 교육지원 사업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장 중복성이 두드러

장 효과적으로 드러났다. 즉, 이 사업에서 교사의 관심과 지지가 핵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교내활동 참여의 경우 우선지원이 직 간접적으로 교내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확인되었으나, 교내활동 참여를 통해 실질적으로 성과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찾을 수는 없었 다.

개선이 이루어지고 문제행동이 감소하며, 심리정서적 측면에서 긍정 적 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지원 → 사업성과로 이어지는 개별 경로의 유의미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학교적응, 일상생활습관, 자존감, 위기극복 효능감 등 적응 및 심리정서 관련 성과변수에서 개별 경로를 합한 우선지원의 총효과 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우선지원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의미한

따라서 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교육취약집단이 어

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설정될 수 있는 교육복지 사

효과를있을 나타내고 있음을 패러다임의 확인하였다.전환을 그러나 효과의 떤긍정적 문제를 가지고 때 지원한다는 적극 고려할크기 필 측

매개변수로 업과심적인 학습부진 지원사업일작용한다는 것이다.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성과변

면에서 효과가 미약한 요가 있다.초등학교보다는 앞으로도 사회의 그 경쟁 심화와 분화에것으로 따라서나타났다. 새로운 취약계층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주는 동시에 학생의 지역 내 사회 이런수에 중복성은 대상 학생 모집에영향을 대한 어려움을 가져오게 함으로써 사업

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대상별 지원정책을 추진하

자본, 교내활동 참여 증진 등을두기보다는 통해 간접적으로 성과변수에 영향을 추진이 대상 학생의 성장에 초점을 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으

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소외계층이 나타나더라도 기존

로 진행되도록 할 나타났다.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와 같은 점은 당초 지원사업들이 주는 것으로

의 교육복지 지원 시스템 하에서 교육지원이 가능한 포괄적 시스템에 대

설정하고 있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어렵게 하는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고민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Newsletter Vol.0 3

015


BOOK REVIEW |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모든 들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복지연구지원센터 | 김 태 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 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라고 한 어느 시인의 시처럼 들판의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잘도 피어남을 본다. 일본작가 ‘쿠루노 신이치’는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라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역설적인 제목 아래 ‘스미레’라는 한 소녀를 내세워 자전적 소설의 화법으로 중학교 학생 시 절, 특히 교실 속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십대들의 솔직한 고민과 심리상태를 가감 없이 속 도감 있게 노출시켜 감동적으로 어프로치시킨다. ‘스미레’는 명문대를 나와 일류회사에 다니지만, 자기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척하는 아버지 와 운동선수 출신이면서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즐기는, 즉 딸의 교육을 전적으로 위임받았지 만 큰 관심 없는 어정쩡한 위치의 어머니를 둔, 착한 아이로 통하는 중류 가정의 평범한 소 녀이다. 그는 자기가 다니는 학교 교실 속의 학생들은 온통 날라리들뿐이라고 단정지으면서도 외모, 재력 등 다양한 공통점들로 패거리를 나누어 사춘기 여학생들 사이에 오고 가는 예민한 신 경전을 통한 권력다툼 속에서 그 또한 허세를 부리거나 심한 감정의 기복으로 변덕스런 모 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에 지극한 관심의 대상인 남자아이들, 종교집단 소속 아이들과의 갈등 등, 겉으로 보 기엔 온통 상처투성이지만 그 상처를 통하여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다소 까칠한 언어일지 언정 고마움을 표현해 가는 방법들을 터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교실과 너무나도 흡사한 일본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의 흔들리는 풍경을 실오라기 하나 없이 발가벗겨 드러내고 호감과 비호감의 감정을 숨가쁘게 교차시킴으로써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는, 자신도 최대의 위기라고 이미 단 정해 버린, 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그들만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대처법에 대하여 매우 유익 한 단서를 제공한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매년 봄마다 많은 학교를 방문 한 지 벌써 8년 차다. 과제추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낙인감이다. 나이는 불과 2~3년 차이뿐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이것에 대한 차이는 확연하여 중학교에 배치된, 특히 신규로 채용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낙인감 해소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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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학교에서 줄곧 왕따를 당하면서 한순간 내리막길로 굴러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결국 성공한 직장인이 되었다는 모자가정의 학생 얘기를 하는 ‘준’을 ‘스미레’는 애 써 외면한다. 그가 은근히 이성으로 관심이 있는 같은 반 남학생 ‘준’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불량 그룹에 가입하여 술과 담배를 하는 등 온갖 행위를 자처하다 결국은 마음에도 없이 립스틱을 훔치고 그 때문에 서클에서 탈퇴, 왕따 대상이 된 주인공 ‘스미레’에게 다른 사 람의 왕따 극복기를 통하여 애써 격려를 보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중학교의 경우 왕따 대상에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이 놓이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사춘기 중학생의 경우 초라한 자기집 환경 표출은 그 무엇보다 감추고 싶은 사실일 것이며, 결국 설익은 체면들은 집중지원학생들을 위하여 애써 마련한 프로그램의 자리를 텅 비게 한다. 열네 살 ‘스미레’는 갖가지 성장통 때문에 엉킨 매듭을 스스로 풀고, 그가 말했듯 저주받은 나 이를 잘 헤쳐 나왔다. 부리던 멋까지 내동댕이치면서 ‘내게 맞지 않는 행동은 결코 않으리라’ 는 다짐으로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하고 열아홉 살의 나이로 자기가 힘겹게 건너온 세월을 반추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정도만 다를 뿐이지 누구나가 겪어왔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춘기는 필 연적인 과정으로 존재하였을 것이며 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 등 내적 성장을 위한 고통으로 많은 밤을 뒤척이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 또한 어디 있겠는가.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 니’ . 삶의 매 장면은 이렇듯 젖으며 흘러간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스 스로 해결해 가면서 어른이 된다. 그러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청소년들이 있 기에 바른 길 안내를 위한 부모님,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역할은 매우 다 양하며 그 영향 또한 크다.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의 저자 ‘쿠르노 신이치’는 열네 살 영특한 중학생 소녀

김태수

선생님

‘스미레’를 내세워 그들의 모든 발가벗은 행위들을 가감없이 전달함으로써 독서의 재미와 더 불어 매 사안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 김태수 선생님은 1949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78년 시집 북소리(詩人社)로 등단, 시집으로 <황토마당의 집 (실천문학)> 외 5권, <시인론>, <시창작지도서>, <어린이논술교재> 등의 저서가 있다. 2011년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이후, 현재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복지연구지원센터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 중2병에 걸린 한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 쿠로노 신이치 지음 | 장은선 옮김 | 뜨인돌 펴냄 | 191쪽 | 10,000원

Newsletter Vol.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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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REVIEW | 파수꾼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 파수꾼일까?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사 |

진미경

파수꾼,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 ‘누구를, 무엇을 지키려는 걸까.’ 제목만으로는 청소년들의 친구 관계? 아니면 친구를 위한 의리파들의 가슴 찡한 영화? 그렇게 생각했지 만, 첫 장면부터 폭력! 그리고 자살. 하지만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누가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영화의 끝 부분에서도 정답을 주 지는 않았다. 단지 가장 소중했던 3명의 친구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되돌릴 수 없는 시 간 속에 머물러 있다는 것뿐. 결손가정으로 외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소중한 친구들에게 폭력을 가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친구를 곁에 두고자 한 기태. 친구가 감추고자 한 가족 이 야기를 무심하게 끄집어내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그 대가로 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끝 내는 전학으로 친구를 밀어내는 희준. 둘 사이의 오해를 풀어내고자 했지만 시기를 놓쳐 버 리고, 미숙한 의사소통으로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아무 잘못도 없었을 거라는 매몰찬 말 로 친구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동윤. 의사소통에 미숙한 청소년들이 자기를 지키고자 선택한 방법이 폭력밖에 없었고, 친구와의 갈등관계와 폭력 속에 중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나타 난 것이 아닌가. 영화 <파수꾼>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지키는 파수꾼이었을까? 스스로 미숙하지만 누구에 게나 최고가 되고 싶고 주목받고 싶었던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럼 지금 학생 들의 교육복지를 위해 10여 년간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지키 고자 하는 파수꾼인가, 자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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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중학교 어느 지역사회교육전문가는 학교폭력으로 거의 교육복지실에 출석하듯 하는 학생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겨우 사례관리가 종결되었는데 문제가 해결되어서라기 보다는 졸업을 해서 종결되었다며, 자신의 역량 부족을 탓하고 기운 없어 하던 모습을 보았 다. 그런데 그 학교로 동생이 입학하면서 가끔 형이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선생님에 관해 이야 기를 했다는 말을 듣고는 조금의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학교를 방문해 보면 쉬는 시간 종소리와 함께 쪼르르 교육복지실로 달려와 지역사회교육전 문가에게 조잘조잘 대는 학생들 소리에 더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많다. 때로 는 수업시간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은신처로 활용되기도 하고, 무슨 잘못 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반성문을 쓰는 학생도 있고, 비밀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수 업 후 찾아와 문을 빼꼼 열고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찾는 학생도 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너만 알아주면 돼, 그럼 된 거야.’라며 기태가 동윤에게 바라던 것 처럼 아이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변해주는 우리가 아이들의 파수꾼이 되어 주 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진미경

교육복지사

‘그래, 네가 최고야. 친구야.’ 기태가 진정 듣고 싶은 말을 기태가 없는 허공에 나지막이 이야 기하는 동윤의 웃음소리가 보이는 듯하다. + 파수꾼 |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애처로운 간극 윤성현 감독 | KAFA Films 제작 | 필라멘트픽쳐스 배급 | 117분 | 2011년 3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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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이모저모!

현장 속으로~ 함께 하는 것과 나누는 것, 베푸는 것. 선생님들에게 교육복지의 방향성을 묻는다면, 아마도 이 세 가지 요소를 기본으로 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전국의 학교가 다른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진다. 학생들이, 혹은 선생님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래서 전국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우수사례를 4개의 테마로 나눠 교육복지 전문가들과 선생님들에게 물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교육복지는 무엇입니까? 세빛나래에서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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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1 상처입은 마음에 새 살이 솔~ 솔~ 부산 금빛초등학교 | 충청남도교육청 논산계룡교육지원청 THEME 2 나와 함께 걷는 나의 멘토! 나의 멘티! 서울시교육청 | 인천광역시 강화여자중학교 | 대전광역시 대전법동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남부초등학교 THEME 3 성장을 향한 도움닫기 경기도 권선중학교 | 경상남도 진주봉원중학교 THEME 4 선생님과 가족이 함께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 | 대전광역시 대전유천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상정중학교 | 경상남도 한려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송월초등학교 |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THEME 5 베풂과 나눔의 행복 경기도 신곡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신현여자중학교 | 인천광역시 석정중학교 | 인천광역시 인천한길초등학교 | 광주광역시 각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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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1

상처 입은 마음에 새 살이 솔~ 솔~


내 마음 조절하기! 부산광역시 금빛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배영옥

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금빛초등학교(교장 이상돈)는 2013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로 선정되었다. 금빛초등학교는 신설 아파트들이 밀집한 학교이면서 동시에 사회복지법인시설인

선아원과 성애원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어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와 원만한 교우관계 형성에 교사들의 전문 적인 지도와 상담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과 심리정서순화 프로그램의 운영이 필요하여 인근 지역 교육기관인 부산대

성에 어려움을 느끼던 학생들을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으로서 ‘내 마음이 편해졌어요’라는 이름으로 운영 되고 있다. 주 5일 수업제로 가능해진 토요일 시간을 활용하여 금정초등학교와 금빛초등학교 16명의 학생 들이 연계하여 참여하고 있으며 평소 친구 간, 가족 간에 의사소통이나 분노감정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 들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출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정서·행동발달에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

SCENE 1

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표현력과 대인관계 형

‘내 마음이 편해졌어요’

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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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섬세한 손으로 쓰다듬다 ! 충청남도 논산계룡교육지원청 프로젝트 조정자 |

김현숙

산계룡교육지원청의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에는 특별함이 있다. 2012년부터 논산보건소와 함께 관 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따뜻한 마음 산뜻한 브레

인’이다. ‘따뜻한 마음, 산뜻한 브레인’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행하

SCENE 2

고 있는 중등 5개 학교와 초등 4개교에서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 요한 학생들을 위해 매주 1회 미술 및 공예, 놀이, 뇌교육, 원예 교육 등 다양한 접근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사전 검사를 통 해 우울 및 자살충동지수가 높은 학생들과 담임교사 추천을 통 해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학교별, 그룹별

‘따뜻한 마음, 산뜻한 브레인’

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개별 심리치료에서 얻을 수 없는 여 러 가지 성과물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도에는 뇌교육과 원예교육, 미술교육을 중심으로 프로그 램이 진행되었는데 2013년에는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 램을 원하는 학생들의 욕구와 각 학교의 사정을 종합하여 공예치 료 및 놀이 게임치료로 그 범위를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토대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 은 물론이고 부수적으로 첫째, 관내 보건소와 연계사업을 통하 여 다른 연계기관과의 연결이 수월해지고, 둘째, 초등과 중등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학생이 상위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셋째, 보 건소를 통해 예산과 다양한 강사진을 확보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질이 향상되며, 넷째, 매주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통 합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학생들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세심한 눈과, 학생들의 작은 마음까지 쓰다듬 어 줄 수 있는 섬세한 손이 필요한 사업이다. 한 명의 학생을 여러 명의 어른이 함께 지켜보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지역네트워 크공동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 도록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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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2

나와 함께 걷는 나의 멘토! 나의 멘티!


“이제부터는 내가 너와 함께 할게!” 서울시교육청

울묵동초등학교(교장 김수일)는 사제멘토링 활동을 통해 학급 내에서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는 교사에게 멘토 역할을 부여하고 담임교사가 멘티학생을 선정하여 심리적으로 불안과 위

축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에게 정서적 지원을 함으로써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위기 학생을 면밀히 관찰하여 위기시 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의 정서적 지지를 담임교사가 직접 해줌으로써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켰고,

SCENE 1

창의·인성 발달을 위한 외부활동도 함께 진행하여 멘티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교사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 하였다. 또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줌으로써 학부모와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며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학생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위기지원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교육전문가와 협의하여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 도록 여러모로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내 마음의 지지자’

사례1 “이제 네가 울고 싶을 땐, 맘껏 울어도 돼~” (멘토링 일지 중 일부 발췌)

◐ 멘토 교사 : 이○○ (3학년 ○반 담임) ◐ 멘티 학생 : 김슬기(가명) ◐ 선정 배경 :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하며 자신의 목의 정 가운데 있는 조그만 상처를 보여 주었다. “어머, 이거 뭐야? 어쩌다 여길 다쳤어?”, “어제 엄마가 칼로 저를 찔러 죽이겠다고 하면서 여기에다 칼을 들이댔어 요.”, “뭐라고? 세상에~ 정말? 너 지금 괜찮니?” 이 날의 충격은 시작에 불과했다. … (중략) 아동보호센터 직 원이라는 어느 여자분이 교실로 전화했다. 얘기인즉 슬기는 작년부터 아동보호센터 관찰 대상이라고 하였 다. 우울증이 심각한 슬기 엄마는 수시로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였던 것이다. 누구보다 슬기는 멘토가 필요한 학생이기에 선정하게 되었다. ◐ 멘토링 활동 1 : 가정에서 슬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수시 점검 및 지원망 구축을 위해 아동보호센터 와 상호 협의 … (중략)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 놓고, 아동보호센터와 면밀히 협의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 도 멘토인 나에게 털어놓음으로써 긴장과 힘듦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위협적인 상황이 계속되 면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도 있음을 알려 주었다. ◐ 멘토링 활동 2 : 엄마가 무서워 집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 (중략) 슬기의 실종 사건은 이때 뿐만이 아니었다.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몇 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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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를 피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발견되곤 하였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제시간에 집에 못 들어 가게 되면 슬기는 곧 쇠자나 부엌칼 등 무시무시한 도구를 들고 자신을 위협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집으 로 돌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건 다음 날은 항상 슬기와 한참 얘기를 나눈다. 무엇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힘겨웠던 자신의 감정을 속 시 원하게 얘기할 수 있게 하고 엄마를 자극하지 않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보았다. 하지만 엄마는 심한 우울과 어릴 적 학대 경험 탓에 자신도 모르게 올라오는 분노를 조절할 수 없는 상태였고 알코올중독도 의심스러운 상태여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멘토링 활동 3 : 이젠 네가 울고 싶으면 맘껏 울어도 돼~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된 첫 주에 아동보호센터에서 연락 이 왔고 그들은 슬기와 면담을 한 후 다음 날로 아이를 데리고 아동보 호센터에 입소시켰다. 입소 후 10일 정도 지나 슬기를 만나러 갔다. 외모는 조금 더 성숙한 듯했지만, 보호센터 선생님들께 반말을 하며 떼를 쓰고 있었고, 아주 작은 일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며 계속해서 심통을 부리며 울었다. 지금껏 온 힘을 다해 감정의 빗장을 걸고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며 생활하던 슬기, 남의 얘기 하듯 자신의 고통을 얘기하던 슬기가 이제 야 자신의 아픔, 고통 등을 마주 대하게 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심 한 퇴행이 온 듯하지만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 을 밟고 있는 것이었다. 슬기를 만나는 내내 투정부리며 울고 있는 아이 때문에 센터의 선생 님들은 당황하며 울음을 멈춰보려 했지만 난 ‘그러지 마시라’고 하며 슬기에게 “슬기야, 괜찮아. 네가 울고 싶으면 맘껏 울어도 돼. 괜찮아.” 라고 했다. 슬기에겐 자신을 학대하는 엄마도 규율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단체 숙소의 선생님도 이 세상의 누구도 맘을 줄 수 없고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앞으로 내가 쭉 해야 할 일이 바로 ‘언제나 슬기의 편이 되어 줄 사람!’ 바로 그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다.

사례2 “눈을 크게 뜨고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봐!” (멘토링 일지 중 일부 발췌)

◐ 멘토 교사 : 이○○ (3학년 ○반 담임) ◐ 멘티 학생 : 안기욱(가명) ◐ 선정 배경 : 3월 첫 주. 아침 독서 시간에 이마를 책상에 대고 잠을 자고 있는 아이가 있어 깜짝 놀라 깨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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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애들 말로는 기욱이는 2학년 때 전학온 이후로 계속 학교에서 잠만 잤다고 한다. 난 우리반에는 교실에서 잠만 자는 건 허락할 수 없다고 무조건 깨워야 한다며 잠을 깨우도록 했고, 기욱이는 특별히 아침 독서 시간 에 종이접기를 하도록 허락했다 (기욱이는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아이이고 책을 읽는 것보다는 잠을 깨울 수 있는 활동이라). 잠자는 아이 기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 기욱, 이 아이에게 새로운 별명이 필요했다. 그 래서 기욱이의 멘토가 되기로 했다. ◐ 멘토링 활동 1 : 눈을 크게 뜨고 친구들이 무얼 하고 있는 지 잘 봐~ …(중략) 5월 어느 날 방과 후 기욱이를 남겨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때까지 자기네 모둠 친구 3명 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주변 상황에 관심이 없으며 분위기 파악도 전혀 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너무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물리적 심리적으로 주변과 유리되어 있어 주변의 상황에 도무지 관심을 두지 못 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붙들고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일러 주었더니 처음엔 눈물만 뚝뚝 흘리더니 나중엔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이후 기욱이의 지각 횟수는 확 줄었다. 일주일에 2~3번은 꼭 지각하던 녀석이 몇 주 동안 지각을 하지 않았 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아지고 점심시간에는 친구들의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뭔가 크게 결심한 듯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하지만 그 변화가 계속 이어지지 않고 한 달이 지나니까 제자리로 돌아가 버려 나를 힘 빠 지게 했다. ◐ 멘토링 활동 2 : 기욱이 아버님, 힘들어도 기욱이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기욱이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이혼했고, 지금은 아빠, 누나와 한집에 살고 있다. 한집에 살 뿐 기욱이 는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도 아이들끼리 밥과 달걀, 김치 만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일상이다. 기욱이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늘 지각이다. 일찍 직장에 가버리시는 아빠, 잠자는 남매만 남겨진 상황에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니 지각은 다반사다. 세수 도 하지 않고 아침도 먹지 못하고 가방도 어떤 날은 가지고 오고 어떤 날은 안 가지고 학교에 온다. 5월 어느 날 기욱이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중략) 기욱이는 너무 어릴 적부터 방치되어 있어 아주 기본적인 생활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시간개념도 없 어서 지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후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통해 기욱이네 가정방문을 했고, 기욱이 아빠에게도 수시로 연락을 해서 기욱이를 챙겨주시기를 부탁했다. 2학기도 한 달이 다 지나간 요즘, 기욱이는 지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수업시간에 잠자는 일은 싹 없어 졌다. 자신이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발표도 곧잘 하고 때로는 복습공책도 열심히 쓰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상황을 살피지 않고 혼잣말을 하거나 좀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할 상황에는 나무늘보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방치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사회적인 언어를 알아차리고 친구들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기까지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지금 기욱이의 모습은 발전을 향해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걸 안다. 요즘은 기욱이에게 가서 거 울을 보고 오라고 자주 말을 한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그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사회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오는 기욱이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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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랑 인천광역시 강화여자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구 옥 순

매달 집으로 배달되는 책과 편지

천광역시 강화여자중학교(교장 이태호)는 책으로 엮인 멘토-멘티가 활 성화돼 있다. 이른바, ‘One Month, One Book’ 기증자 신청으로 프

로그램이 만들어졌고 북 멘토가 북 멘티에게 매월 10일쯤이면 도서와 함께 편

“이번 달은 무슨 책일까?”, “내가 좋아하는 요리책이면 더 좋을 텐데...”, “멘토 선생님이 내 마음을 아실까?”, “다음 달에 받을 책도 생각해 보고 선생님께 편 지도 써야겠다!” 생각이 많아진다. 설거지하시던 엄마도 “월급 모아서 너에게 선물하기 위해 무

고 말씀하신다. 이렇듯 매달 10일이면 어느새 택배 아저씨를 기다려지는 자신 을 발견하게 되고 책을 향한 책 사랑이 싹트기 시작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하나의 교육기부, 키다리아저씨 학부모가 학생에게 사랑의 책을 기부하는 활동인데,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강화여자중학교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권장도서를 중심 으로 새 책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부모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에게 책 기부활동을 통해 새싹을 심어주는 활동이다.

‘ONE MONTH, ONE BOOK’

슨 책이 좋을지 고민하셨을 텐데, 북 멘토 선생님에게 감사의 편지 써야지?”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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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집으로 택배로 배달된다.

북 멘티에게 선물한 책이 주는 효과 대부분의 북멘티 학생들은 취약계층 가정의 학생으로 학교 도서관이나 인근 군립도서관을 이용하여 읽기도 하지만 책이 내 소유가 된다는 것과 언제나 내 가 읽고 싶을 때 펼쳐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기쁘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책 읽기가 가지는 문화적 소통의 의미와 책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책읽 기의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한 권 의 책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며 서로를 돕고 사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 한 것인지 스스로 알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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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아 꽃을 피우다 ! 대전광역시 대전법동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이상녕

전법동초등학교(교장 박종용)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제멘토링 프로그램 ‘마음이음’은 교사와 학생이 1:1로 결연을 맺어 학업 이외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고민에 대한 상담과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나누며 사제간

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마음이음의 시작 대전법동초등학교 전체 재학생 707명 중 107명은 법정대상학생이며(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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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법정한부모), 이 중 70명(64.7%)은 한부모가족 혹은 조손가족 학생 이다.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 가족의 해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긍정적인 가족기능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는 문제를 공통으로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가족의 순기능은 가족 구성원 상호 간의 ‘지지와

사제동행 ‘마음이음’

사랑’이다. 이러한 ‘지지와 사랑’을 통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제한적 가족기능을 경험하거나 순기능 자체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박탈당하게 된다. 이는 아동의 부정적인 인격형성에 결 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며 낮은 사회성으로 말미암아 또래 관계의 어려움 과 학교 부적응의 심화, 낮은 학업성취도 등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본 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 상황에 놓여 있는 위기학생이 환경적인 어려 움에 좌절하지 않고 학교의 따듯한 관심과 공감, 담임선생님의 공감적 이해 와 진심 어린 사랑으로 가족의 기능을 일정 부분 대신해 현재의 위기상황 을 극복하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마음이음의 정착 본 프로그램에서 먼저 고려하는 학생은 법정대상학생 중 조손·한부모가족 학생이다. 사업 초기인 2011년에는 학교생 활을 잘하는 학생을 먼저 선발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가정환경이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공감하게 되며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 주요 활동을 살펴보면 결연학생의 학교생활 및 개인적인 고민을 상담하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에코힐링’이 주 1회 진행되었으며, 선생님과 단둘이 혹은 학년별로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나누는 ‘힐링터치’가 연 6 회 진행되었다. ‘힐링터치’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고급 문화를 담 임 선생님과 함께 체험하며 문화적 소양의 함양은 물론, 서로의 신뢰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결연학생의 학교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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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력 향상, 또래 관계의 긍정적 개선 등 다양한 기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교육 내 정서적 지지체계 형성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마음이음’은 해를 거듭할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학생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크게 향상되어 반 생활에 모범이 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는 존재’로서의 자기를 경험하며 자존감이 크게 향상되어 긍정적이고 주도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담임교사는 위기학생의 환경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정서적 지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학생의 학부모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개선 및 학부모의 학교 만족 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교직원 대부분이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직접 경험하고 실천함으로써, 대전법동초 등학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보편화 및 저변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법동초등학교의 정서적 지지체계로 형성되고 있는 ‘마음이음’은 하나의 사업에 진심과 열정을 투자하였을 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IN SHORT 교사와 학생을 하나로 이어주는 ‘마음이음’ | 대전법동초등학교 연구부장 김정자 지난해 11월 사제동행 마음이음 행사로 미술관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얘들아, 너희는 좋겠다. 엄마랑 이렇게 좋은 곳에 다니고.”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뒤에 앉아 참새처럼 짹째굴거리는 아이들의 미술관체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시고 하시는 말씀이셨어요. 앞좌석에 앉은 저와 뒷좌석의 아이들은 서로 눈을 씽긋 마주 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지요. 이제 더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따뜻한 온천수가 되었으니까요. 2012년 3월, 전입교사로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던 시기, 사제동행 ‘마음이음’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준비된 계획에 따라 저는 계획된 프로그램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저와 학생 3명의 동행이 시작되었는데요, 가만히 돌이켜 보면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매우 어색했습니다. 비 맞은 비둘기처럼 초라하고 왜소해 보이는 아이들은 마음을 한껏 웅크리고 있었고 저를 탐색하는 의혹의 눈빛도 느껴졌습니다. 첫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날, 수업을 마치자마자 하교지도를 부리나케 한 다음 아이들을 챙겨서 영화관에 가는데 안전을 강조하며 다른 곳에 한눈을 팔까 봐 주의를 시키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달콤한 팝콘과 콜라를 먹어가며 흥행하고 있는 영화에 심취하다 보니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아이가 있었지요. 약간 귀찮기도 했지만 어두운데다가 아이가 넘어지거나 자리를 못 찾아올 것 같아서 화장실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콜라를 너무 마셔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요. 영화를 본 다음 롯데리아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주스를 먹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어둑어둑한 저녁 7시쯤 귀갓길에 1명은 아파트 앞에서 할머니께 전화하고 들여보냈고, 다른 1명은 아직 일터에 계신 엄마가 있는 인근의 작업장으로 데려다 주었어요. “잘 가. 엄마께 잘 다녀왔다고 전해드려.” 아이는 길을 가다가 되돌아보고 조금 가다가 또 되돌아보더니 폴짝폴짝 뛰어 엄마가 있는 곳으로 쏙 들어갔어요. 주변의 간판들이 불빛을 내뿜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 고즈넉해진 학교 운동장을 걸어 나오며 ‘내 아이들이다.’라는 생각이 마음에서 이어져 나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사제동행 ‘마음이음’ 프로그램 운영의 애로점은 소수 학생에 대한 편애와 일반학생에 대한 역차별 또는 결연 학생의 낙인감에 대한 우려가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 시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기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던 학교운영진의 거시적인 안목과 리더십, 그리고 전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본 사업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인 담임교사의 변화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최근 학교의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른 것을 많은 분이 공감하실 거예요.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도 과거와는 달라진 것이 사실입니다. 본 사업을 통해 소위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는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더 보듬게 되고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며 ‘내가 사랑하여야 하는 아이’, ‘내가 함께하여야 하는 제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저 자신도 더 기쁜 마음으로 교육과정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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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육공동체, 우리마을 행복학교 인천광역시 인천남부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강미화

천광역시의 남구 관교-주안지역의 인천남부초등학교(교장 김성곤), 인천백학초등학교(교장 정성철), 인천 연학초등학교(교장 강원찬), 관교중학교(교장 박종선), 남인천여자중학교(교장 황정순), 제물포여자중학

교(교장 김성진)는 2013학년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 간 연계사업으로 ‘우리마을 행복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CENE 4

‘우리마을 행복학교’는 2012년부터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멘 토-멘티 관계로 1:1 결연을 맺어 또래 관계 및 사회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중등 멘토-멘티 관계를 통한 역할체험 및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협동심과 리더십을 높

‘관교-주안지역 학교 간 연계사업’

이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월 1회 다 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4월 20일(토)에는 인천남부초등학교(교장 김성곤)에서 2013학년도 ‘우리마을 행복학교’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멘토와 멘티 사전교육을 실시하여 멘토링을 위 한 기초 이론교육 및 마음의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고 각 자의 멘토와 멘티를 선정하여 1:1 결연을 맺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다양한 관계 맺기 공동체 활동으로 진행되었 다. 교육청 관계자와 각 학교 교장 선생님, 교육복지 사업담 당자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 참석 한 학생들은 ‘우리마을 행복학교’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 현했다. 2013학년도에는 작년보다 1회가 추가된 7회기 활동을 진행 할 예정이다. 1회기 마음열기 공동체 활동, 2회기 월미유람선 체험 및 월미전통공원 미션수행, 3회기 학산 둘레길 체험, 4회기 서바이벌 체험, 5회기 도예활동 체험 및 합창 연습, 6회기 미니체육대회 및 합창연습, 그리고 7회기에는 종료식 및 동아리 발표회를 학교별 동아리의 찬조 출 연 형식으로 진행하여 사업학교 간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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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THEME 3

성장을 향한 돋움닫기


비보이 댄서로 대변신하니, 지역공동교육도 실현 경기도 권선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김명희

원의 권선중학교(교장 안상경)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하나로 학교부적응학생을 대상으로 비보이 댄스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학년 학생들

로, 인근에 있는 권선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하여 운영하 고 있다. 운영의 주체는 학교이며, 연습장소와 운영에 필요한 기

SCENE 1

기들을 권선청소년수련관에서 지원한다. 비보이 댄스 군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게 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이는 다른 일에도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동작을 배우고 익히면서 자기표현 을 하게 된다.

‘비보이댄스 프로그램’

나아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운영학교 페스티벌과 교내 축제, 졸업식 등에서 공연무대에도 서면서 관심 과 박수를 받으며 자존감을 높이게 되는 계기도 마련 하였다. 집단상담 과정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흥미를 찾고 자신 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무 단결석, 무단결과 등과 같은 학교부적응 행동 비율이 감소하였고, 학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학교생활 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기관과 함께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역사회가 함께 공동으로 움직이는 실질적인 지역공동교육 네트워크 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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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꿈에 맞춰 성장하는 능력 키우기 경상남도 진주봉원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강경화

주봉원중학교(교장 박영자)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꿈 키움 대안교실과 연계 하여 학교생활 및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3학년 1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교육과정 속

에서 주 3회 자아발견 및 자기주도 학습력 향상을 위한 ‘비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비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교장과 담당 부서, 담임들의 회의를 통해 반별 기초조사를 통해 1차 선정하고 2차로 학부모 동의 및 해당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선정되었다. 대부분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며 결석 이 잦거나 수업에 적응이 힘들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학습 과정에서 곤란을 겪는 학생들이었다.

에게 학교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해결 방안으로 ‘비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 기 안에 감춰진 능력을 스스로 끌어내고 진로에 대해 계획하여 꿈을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5차원 전면학습법과 병행한 ‘비전’ 프로그램은 자아발견을 위한 심력 강화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업 유형

고 있다. 또한, 부족한 학습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잠재적 능력을 찾아내어 자신의 꿈에 맞추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 이우석(가명) 학생은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대해 관심을 둘 사람이 없어 늘 친 구들 틈에서 놀다 보니 성적이 한없이 곤두박질쳤다”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나에 대

‘비전 프로그램’

과 진로 적성을 파악하고 나아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

SCENE 2

박영자 교장은 “자기 안에 어떤 능력이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 막막해하는 학생들

해 다시 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접어두었던 내 꿈을 다시 꾸는 첫걸음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그 필요성의 중심에 낮은 자세 로 시작해 아이들과 눈 맞추고 그들의 걸음에 발맞추어 걷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있다. 아이들은 말한 다. 지금까지의 꿈은 작은 바늘 하나에도 곧 터져버리는 풍선처럼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믿는 다. ‘비전’을 통해 잡히지 않던 그 꿈을 두손에 꼭 쥐게 될 것임을... 그리고, 기대하라. 자신을 믿고 자신의 가 치를 올리고, 꿈에 맞추어 성장하는 아이들의 능력, 그것을 꼭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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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4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육복지우선 지원사업


미안한 내 마음을 받아줘 !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박세정

인천중학교(교장 이석봉)는 인성교육주간(4/15~19)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데이(Apple Day) 이벤트’ 를 열었다.

태도로 사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계 형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인성교육주간에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실에 방문하여 평소 미안한 감정이 있는 대상에게 사과 편지 를 썼다. 19일 오후에는 상인천중학교 복지동아리 ‘동행’ 학 생들이 애플파이와 함께 예쁘게 포장하여 사과를 받는 대상 에게 전해주었다. 사과편지를 작성한 학생들은 “미안하다고 말하기 쑥스럽고 어색해서 사과를 못한 것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미안한 감정에 대해 생각을 못했었는 데, 막상 사과편지를 쓰려고 앉으니 사과할 사람이 너무 많았 다.” 등의 소감으로 사과데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었다.

아름다운 진심을 전하는 ‘사과데이’

이번 행사에서는 이틀간 학생과 교직원 총 60명이 교육복지

SCENE 1

이 사업은 미안한 감정이 있는 대상에게 진심을 담아 진지한

이번 행사는 상인천중학교의 상담실과 교육복지실에서 공동 으로 진행하였으며, 인성교육의 좋은 전통으로 앞으로도 꾸 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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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나란히, 함께 보고 걸어요! 대전광역시 대전유천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엄인선

전유천초등학교(교장 신상묵)는 2012년 교육복지사업학교로 선정된 아직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규 학교 이지만,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학생

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소질계발을 위한 집단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희망키움 동아리’는 학생과 교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아리 부서를 개설하고, 학생은 소그룹을 통해 소질과 적성계 발을 위한 주 1회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며, 교사들 역시 자신의 적성과 소

SCENE 2

질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역량 강화의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학교는 학생과 교사 동아리를 연계하여 이를 재능기부를 통한 교육복지 특별수업 으로 시행함으로써 사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확산에 기여했다. 유천초등학교는 무엇보다도 교육복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희망키움 동아리’

것을 목표로 ‘교사와 학생’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구조와 신뢰관계를 구축 하고자 하였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특기와 소질을 계발하고, 학교의 진정한 주체로서 학교생활에 적응력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교사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동아리를 조직,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로 인하여 학생과 교사의 소질과 역량 계발은 물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함 으로써 친밀감이 형성되고 학교생활에 적응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특기를 계발하고 경험을 축적하는 내용으로 동아리 활동을 기획하여 꿈을 꾸게 하는 프로그 램으로 발전하는 그날을 기대한다. IN SHORT ‘희망키움’ 동아리 활동 이후 이렇게 달라졌어요! “책 만들기는 정말 재미있어요.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가르쳐주시고 제가 직접 만들어서 좋아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저만의 책을 소중하게 간직할거에요.” \ 우○○ 학생 “체육 시간에 배우지 않는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티볼과 배드민턴은 정말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고 싶어요.” \ 김○○ 학생 “예전에는 수업시간에 원어민 선생님이 오셔도 말 한마디 못 걸었는데 이젠 크리스 샘이랑 얘기도 하고 인사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 조○○ 학생 “내년에는 아이들과 봉사단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싶어요. 우리가 만든 작품으로 바자회도 열고 기부도 하면 정말 보람 있을 것 같아요.” \ 박○○ 교사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술 기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동아리에서 배운 내용으로 내년에는 학생동아리도 지도할 수 있겠어요.” \ 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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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더불어 숲’으로 오세요! 인천광역시 인천상정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최지은

천상정중학교(교장 이영우)에서는 교육복지실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육복지실을 홍보하고, 이용률을 높여 교육복지실 프로그램 진행 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낙인감을 해소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4월의 이벤트는 ‘방명록 쓰기!’ 하루 한 번 복지실에 방문하여 방명록을 작성하면 당첨번호를 부여했다. 교사 와 학생회를 활용하여 당첨번호를 추첨하였고, 결과 발표 뒤 시상했다.

게끔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복지실에 대한 인식, 느낌 등도 알 수 있었다. 4월 이벤트를 통해 교육복지실을 몰랐던 학생들에게 알리고, 방문을 하도록 유도해 학교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곳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나타났다. (복지실 방문 목표 인원 900명 / 달성인원 1,025명)

1학년 4반 손미나 | 이곳은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1학년 5반 노윤지 | 오늘도 오고, 내일도 오고, 내일 모레도 올게요! 1학년 6반 이수현 | 여기 너무 좋구, 게임도 재미있어요~♥ 2학년 1반 박지수 | 인천상정중학교 짱! 역시 우리학교는 미래의 꿈나무♥ 2학년 3반 박미지 | 재미있다! 더불어 숲 2학년 5반 안수연 | 샘 정든 것 같아요. 매일 와서 ㅋㅋ 출석 체크!, 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학교 안에 있어서 참 좋아요!!

교육복지실 홍보 이벤트

IN SHORT ‘더불어 숲’ 복지실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은?

SCENE 3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특히 교육복지지원학생들의 위생상태나 친구 관계에 대해 낙인감이 들지 않

선생님, 스트레스 쌓일 때 여기 오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참 좋은 곳인 것 같아요. 2학년 6반 윤가영 | 이곳 때문에 우리 학교가 너~무 좋아요~♥ 재밌다! 최고다! 상정 만세!! 3학년 6반 권다인 | 더불어 숲 한번 가라! 꼭 가라! 두 번 가라!! 2학년 6반 이채린 | 꿈과 힘을 실어주는 ‘더불어 숲’ 사랑해요!2학년 6반 박소현 | 더불어 숲으로 인해 학교 온당 ^^♥ 더불어 숲은 나의 친구 3학년 5반 최원식 | 여기 와서 친구들과 보고, 느끼며, 재미있게 놀다 갑니다.^^ 3학년 5반 임희승 | 상정중 짱!! 3학년 5반 김용수 | 더불어 숲에서 점심시간 동안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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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힐링캠프로 우리 가족이 행복해졌어요! 경상남도 한려초등학교 학부모 |

김 상 현

녕하세요. 한려초등학교 부자 힐링캠프에 참가했던 5학년 학부모 김상현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바쁜 일상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편입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는,

그리고 간혹 시간이 나도 아이와 함께 하는 방법을 모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아빠이지요. 아이가 한려초등학교의 부자 힐링캠프에 참가해도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아이가 보내는 희망 또는 SOS 신호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신호를 놓치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와 마음의 벽이 너무도 높아질 것

SCENE 4

같더군요. 기꺼이 신청했습니다. 경남 산청 지리산 아래 산&청 힐링타운에서 열린 1박 2일 부자캠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 이상의 어메이징,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아이 뒤에는 행복한 아빠가 있겠지요. 행복한 아빠가 되니, 아이 의 표정도 몸짓도 보였습니다. 100점 만점에 200점, 아니 1,000점짜리 부자 힐링캠프였습니다.

‘부자가 함께한 힐링캠프’

또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화나고 슬펐던 순간을 아이에게 고백함으로써 아버지는 마음의 짐을 덜고, 아이는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 손바닥 치기나 자석놀이는 아이와 놀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 는 아빠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더군요. 이 점이 더 고마웠습니다. 이번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려초등학교 정안식 교장 선생님과 지역사회교육전문가 구소영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부자 힐링캠프는 교육복지를 통해 소원했던 아빠와 아들이 행복이란 새로운 희망 의 줄을 잡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부자들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부자캠프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힐링하고 행복해할 수 있는 가족캠프도 희망해봅니다. 우리학교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있기에 제 희망이 꿈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부자, 더 많은 가족이 행복해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 함께 꿈꿔봅니다. 한려초등학교 교육복지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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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글 향기 나는 책 사랑 꿈터를 마련했어요! 인천광역시 송월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우 정민

천송월초등학교(교장 정승우)는 지난 4월 27일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독서 교육활성화 프로그램 ‘가 족이 함께하는 독서마당’ 독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1회기로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마당 행사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책을 통해 우리 가 족의 모습을 관찰하고 가족의 의미 등을 생각해 보면서 나만의 가족 퍼즐북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가족 퍼즐북을 만들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었다. 다양한 독서행사로 아이들의 창의력도 키우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8회기를 걸쳐 다채로운 가족독서 마당을 운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독서의 생활화를 유도하고 가족 간의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마당’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SCENE 5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학부모들은 자녀와 책을 통해 상호 교감을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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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이들 한명 한명은 우주와 같아요”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프로젝트 조정자 |

이영수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라 관내 교사들은 웬만해선 ‘교육복 지사업이 뭐지?’라는 의문은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복지 전문가인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배치되어 있 는 중점학교와는 달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없는 연계학교에서 교육복지사업을 추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육지원청에서 컨설팅을 나가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어렵고 안되는 부분을 말하기 바쁘다. 지속적인 컨설팅과 지원으 로 연계학교가 운영된 지도 3년째 접어든다. 그러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음에도 교육복지사업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보람을 느낀다는 선생님도 점차 생겨 나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 안에서 교사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내어 모두가 동참하는 교육복지사업을 꾸려나간 구학초등학교(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연계학교) 최진숙 선생님을 소개한다. 최진숙 선생님도 처음에 이 업무를 맡았을 때, 그리 달갑지 않았다고 한다. 담임도 맡고 있는데다 학교의 사정상 돌봄 교실, 저소득층 관련 업무, 인터넷통신비 및 PC 지원, 다문화, 경로교실, 평생교육 등 다른 업무들도 많았고, 교육복지 사업까지 담당해야 했으니 그러셨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교육복지사업이 갖는 취지나 의미 때문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던 선생님은 생각 끝에 평소 친분이 두터운 몇몇 선생님 과 모임을 통해 협의를 시작했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연수’를 신청하여 모든 교사들이 교육복지사업 의 취지와 방향을 공유하고 업무분장을 통해 교육복지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적극적인 최진숙 선생님의 노 력 덕분에 효율적인 업무분장과 그에 따른 업무협조가 잘되는 학교가 되었다. 또한,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로 이제는 교육복지사업으로 만난 아이들이 선생님께는 무한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보석 처럼 자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일 년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매월 꼭 우리 아이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 같습니 다. 그리고 1년 동안 우리 교복우 담당교사 모두에게 가장 의미 깊었던 연 6~7회에 걸친 사제동행까지, 힘들었지만 동 료교사와 학부모,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가장 의미 있는 일로, 학교가 나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곳 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네요. 올해도 1학년을 맡다 보니 올해 업무는 학교폭력이 남게 되었고, 2학년 담임을 맡은 후 배가 교육복지사업을 맡게 되어 제가 스스로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자원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나만의 선생님’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사실은 지 난 시간 선생님들이 날 믿고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후배교사들이 좀 힘들고 많이 번거롭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빛나는 별을 만나게 해주는 일에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우리 아이들에게 우주를 만나게 해 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선생님의 눈빛이 내겐 오히려 보석처럼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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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THEME 5

베풂과 나눔의 행복


학교의 주인인 우리가 직접 나섰어요! 경기도 신곡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임수 진

난 4월, 수원 신곡초등학교(교장 최연희)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어린이 써포터즈 1기가 탄생했다. 어 린이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학교의 주인공으로서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구성된 교육복지 어

린이 써포터즈단은 7명의 아이들로 첫 시작을 열었다. 첫 번째 역할은 점심시간 교육복지실 지킴이로서 요일별 담당을 정해 음악을 들려주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SCENE 1

질서 있게 지내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던 아이들도, 써포터즈단 학생들도 이제는 함께

든든한 주역 ‘어린이 써포터즈’

써포터즈 학생들은 뒷정리하고 그날의 일지를 작

사용하는 공동의 공간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규칙이 자리하게 되었다. “정리해 주세요~” 써포터즈단 학생들이 외치면 아이들은 보던 책과 게임도구를 모두 제자리에 정리하고 복지실을 빠져나간다.

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예전에는 지역사회교 육전문가 선생님이 출장이 있는 날이면 복지실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든든한 어린이 써포터즈가 생긴 이후로 점심시간에 교육복지실 은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있다. 써포터즈 어린이들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 길 원했고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은 그렇게 시작되 었다. 주제를 정하고 피켓을 만들고 캠페인 활동을 기획하면서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고 마음은 들떠 있었다. 작은 출발이 어린이회 임원단까지 포함하면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은 전교생이 참여하는 커다란 친구사랑 외침이 되어 돌아왔다. 등교 시간부터 각 쉬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 점심시간까지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학부모회나 인근 경찰서 주 최가 아닌 ‘어린이 주도적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으로 중부일보에 그날의 기사를 장식했다. 신곡초등학교 아이들은 이제 교육복지 어린이 써포터즈에 주목하고 있다. 학교에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하고, 아름다운가게 물건수집 박스를 나르는 등 친구들이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은 학교생활의 주체가 되어 긍정 적인 분위기를 유도하는 아이들의 본이 되고 있다. 어린이 본연의 활기차고 바른 인성이 되살아나 행복한 학 교를 구현하는 또래 원동력이 되기를 힘껏 응원한다. “교육복지 어린이 써포터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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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I LOVE SHOOL ! 학교생활이 즐거워요~ 인천광역시 신현여자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이유리

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목표 중 한 가지는 저소득층 청소년의 건강한 신체 및 정서 발달과 다양한 문화적 욕구 충족에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더 즐겁

고 행복하게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데 의의가 있는 듯하다. 인천의 신현여자중학교 (교장 김영곤)에서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여 청소년들의 소질과 적성 개발, 학교생활 만족도와 자존 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알록달록 팬시우드 / 아기자기 리본공예 / 블링블링 네일아트 / 특기적성(바이올린, 밴드 등은 2013년 신현

시간 및 토요 휴업일을 효과적으로 보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팬시우 드, 리본공예, 네일아트 및 기타 특기적성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사업으로, 단순 취미반이 아니라 자격증반으로 운 영됨으로써 미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준비 과정 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의 특기를 활용하

‘배워서 남주기’

특히 네일아트 동아리는 신현여자중학교의 특색

SCENE 2

여자중학교의 교육복지 동아리 활동이다. 방과 후

여 인근 복지기관 및 지역행사 등에서 활발한 자원 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네일아트 동아리에 2년간 연이어 참여하고 있는 2학년 김소리 학생은 “내가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의 손 을 예쁘게 꾸며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욕구를 수렴하여 올해에는 팬시우드 와 리본공예 동아리가 신설되었다. 팬시우드와 리본공예는 작품을 모아 기부 또는 판매를 통해 불우 이웃에 게 자신의 재능이 듬뿍 담긴 작품을 후원하고 있다. 3학년 이유림 학생은 “내가 정성 들여 만든 작품을 다 가질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내가 쏟은 정성으로 만든 작품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일 년간 주 1회씩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며 학생들의 재능이 더욱 풍부해지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며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더 많이 나누어 예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Newsletter Vol.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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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인천광역시석정중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조인선

천의 석정중학교(교장 송석찬)는 지난 3월 23일(토)과 4월 27일(토) 이틀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학생, 일반학생 협력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장애이해활동 프로그램을 계획

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복지지원학생인 특수교육 학생과 장애학생의 형제·자매 또는 도우미 학생이 참여하여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학생들의 학교 적

SCENE 3

응력과 장애이해를 도모하는 활동을 지원하고자 실시하였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1차 협동하여 ‘제빵직업체험’ 과 ‘함께하는 장애 이해 체험’ 2회기로 구성하여

‘또 다른 나의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장애이해활동인 본 프로그램에 참가한 도우미 2 학년 학생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인데, 이 번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고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합교육지원실과 연계 진행한 이번 교육복지우 선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학생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학생은 자아존중감을 향 상시켜 긍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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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즐거움, 베푸는 행복 인천광역시 인천한길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이소망

천한길초등학교(교장 김성수)의 ‘늘품누리’ 연합 봉사단은 학생들이 이웃과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며 학생 스스로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자 하는, ‘발전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 그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늘

품어주는 세상’의 의미가 있는 인천 북부지역의 4개교 연합 봉사단이다. 늘품누리는 교육복지지원학생과 일반학생들이 매월 1회 이상 지역 내 환경보호 활동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 고 있다. 교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내 복지관, 아동보호 전문기관, 자원봉사센터

내고 있다. 늘품누리는 학교를 대표하는 봉사단으로 모범적으로 활동하였으며, 연합 활동을 통해 사회성 향상 및 학교 생활의 적극성,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SCENE 4

등 민간기관들과 연계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봉사, 나눔문화 등을 만들어

‘늘품누리’ 연합 봉사단

IN SHORT ‘늘품누리’ 연합 봉사단의 세부활동 상황 • 늘품누리 4개교연합 봉사단 발대식 • 굴포천 및 인근 지역 환경보호활동 • 장애인식개선캠페인 활동 • 인천수목원 견학 및 환경보호 활동 • 아동폭력,성학대 예방 서명 활동 • 국제 어린이마라톤 대회 활동 (어린이돕기 마라톤 대회) • 경로잔치-노인정 봉사활동 • 아동학대예방 캠페인 활동 • 지역사회 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등

Newsletter Vol.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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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상을 차려드렸어요! 광주광역시 각화초등학교 지역사회교육전문가 |

최정연

주의 각화초등학교(교장 조유형)는 각화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받는 것에만 익숙한 학생들이 베 푸는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독거노인 생신상 차려드

리기’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초, 미리 복지관과 연락하여 복지관에서 는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 추천과 미역국, 반찬 준 비를 맡고, 학교에서는 봉사할 학생들을 선정하여

SCENE 5

정성스레 쓴 편지와 케익,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4월 23일 복지관 선생님들과 지 역사회교육전문가,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어르신 댁에 찾아가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생신축하 노래

‘아가페 자원봉사’

를 부르며 어르신들을 꼭 안아드렸고 학생들이 직 접 쓴 편지를 읽어드렸다. 어르신들은 가족 생각이 많이 나시는지 연신 감 사하다며 눈가가 촉촉해지셨고, 이런저런 고민과 속마음을 털어놓으시며 그 간의 외로움을 학생들 과 나누시기도 하였다. 친구들은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손도 잡아 드리며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가페 자원봉사’는 어르신과 함께 눈물을 흘린 친구, 집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잘해드려야 겠다는 친구, ‘너희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덕담을 듣고 마음이 따뜻하다는 친구까지... 이번 체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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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복지 우 선 지 원 사 업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우리 사회와 아름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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