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금요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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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단상 1 - 스캐그웨이 (Skagway) 석탄 백탄 타는데

어릴 적 할머니는 약주를 드실 때면 늘 한 소

절의 노래를 부르곤 하셨다. “석탄 백탄 타는데 연기만 펄펄 나구요, 이

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 나네.”

이 노래는 할머니의 깊은 슬픔을 표현한 것

이었다. 보이지 않는 연기처럼, 그 누구도 할

머니의 아픈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 겉으로

는 온화하고 조용하셨지만, 할머니의 가슴속

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이 자리 잡고 있 었다. 할머니는 열 한 명의 자녀를 낳으셨고, 그

중 두 명은 어릴 때 세상을 떠났다. 남은 아홉

남매를 키우며 고된 삶을 견뎌내셨다. 농사일

과 가사 일을 하면서, 또 한 명의 아이를 낳는

다는 것은 할머니에겐 견디기 어려운 부담이

었다. 그래서 막내를 임신했을 때는 유산시키

려는 마음에 스스로 배를 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생명 역시 할머니의 뜻

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할머니는 아홉 남매를

키우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셨다.

할아버지는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분이셨

다. 새벽부터 막걸리로 하루를 시작하시며, 늘

혈액 속에 알코올기를 지니고 계셨다. 화가 나

면 큰 소리로 야단을 치셨고, 할머니와 식구들

은 할아버지의 화를 피하려 조심스럽게 생활 했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 곁에서 늘 조심

스럽게 행동하며 살아가셨지만, 당시 사회 분 위기에서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 셨다. 그러나 할머니의 인생에서 가장 깊은 한 은 할아버지의 성격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비극 에서 비롯되었다. 할머니가 55세 되던 해, 큰아들이 어린 세 아 이를 남기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사 건은 할머니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셨지만, 그 슬픔은 할머니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 다. 할머니의 노래 속에 담긴 그리움과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짙

어져 갔다. 할머니는 그 아픔을 드러내지 않으 셨지만, 나는 할머니의 가슴속에 자리한 그 깊 은 슬픔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만 약주를 드셨던 할머 니는, 약주를 드시면 절제를 못 하시고 계속해 서 드셨다. 기분이 좋아지면 말씀도 많아지시 고,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셨다. 그러다가 ‘석

탄 백탄 타는데 …’하며 노래를 시작하셨고, 그

노랫말 속의 슬픔이 깊어질 때면,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기절하곤 하셨다. 수없이 많은 밤을, 할머니를 응급실로 모셔가며, 나는 할머니의

노랫말 속에 담긴 그 깊은 슬픔을 온몸으로 느

낄 수밖에 없었다. 박완서 작가는 막내아들을 교통사고로 잃 은 뒤, 그리움과 슬픔을 담아 그녀의 바람을

수필집에 남겼다. "천국에서 아들을 만나면 등 짝을

묻고 싶다"라고 했다. 어머니로서 의 애절한 그리움과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의 돌 보기를 황금같이 하라'

골드 러시 대열의 목숨 건 슬로건

1897년 당시

십 수만 명의 무 경험자들

1년 치 1톤 이상 식량과 장비를 확보해야

험준한 미-캐나다 국경 통과가 허락되었다

추위와 모진 여정에

모기처럼 나자빠지는

한겨울 말들의 사육제

죽은 말고기를 먹어 치우며

일부는 황금을 발견했지만

큰 행운을 거머쥔 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험준했던 골짜기와 산 마루

지금은 쾌적한 관광 열차 타고

계곡과 강과 호수

산과 들

산들바람 나부끼는 곳

저기

화이트 패스(Whit pass) 계곡 사이

번쩍이며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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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노다지

산 자들의 금빛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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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은

클래식에 물든 밴쿠버의 여름 밤

오롯하다. 클라

이맥스를 향하는 역동적이고 힘찬 지휘 자의 날개짓에서 우리는 베토벤을 만나 고 삶의 환희를 느낀다. 이는 마치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고국을 떠나 현지에

서 고통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찬연한 인

간의 모습을 드라마틱 하게 펼춰보이는

듯하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필그림 오

케스트라 석 지휘자의 무대를 가뭄의 단

비처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몸짓과 표정의 밀당이 능수능란한 바

리톤 신금호씨가 무대를 호령한다. 조두

남의 산촌으로 신금호씨는 호탕하게 관

객을 휘어잡는다. 박꽃 향기 흐르는 마

을에 농주 익으니 천년만년 누려본들 뉘

라서 싫겠소. 아름다운 선율에 그의 익살

을 얹으니 모두의 어깨가 들썩인다. 오년

전에 그는 모짜르트의 Non più andrai (from Le nozze di Figaro)를 노래했다.

이별의 노래를 수다쟁이처럼 흥겹고 경

쾌하게 행진하듯 노래하며 무대에서 내

려와 관객과 호응, 공감일체의 감동을 선

사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혼신

을 다한 무대 위에 신금호씨가 박꽃마냥

환하게 웃고 있다.

소프라노 최재연씨의 ‘꽃구름 속에’서

우리는 톡톡 튀는 청량감, 꽃바람이 투욱

던지는 꽃향기를 맡는다. 그 꽃향기는 아

득해서 더 진하고 따뜻하다. 설음과 슬픔, 까맣게 잊고 꽃향에 취해 아득하니 꽃구

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

지게 하여라. 아픔의 정점에, 최재연 성 악가의 훈김에 우리는 쓰러진다. Song to the Moon(from Opera Rusalka)/A. L.

Dvořák은 드보르의 숨결을 가장 가깝고

느낄 수 있어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최재

연씨는 슬픔을 아름답게 불러 일으키는

마력을 지녔다. 사랑은 덧없다. 하지만 덧

없는 사랑을 멜로디와 하모니에 실어 올

려 진주를 빚는 연하늘 빛 연주자에 우리

는 주목한다.

작은 체구, 큰 울림에 실린 흥의 도가

니, 테너 최원진의 박연폭포는 의외였다.

굿거리장단을 이렇듯 맛과 멋과 흥으로 오케스트라와 버무리다니 말이다. 간데

마다 정들여 놓고 이별 잦아 못 살겠다니,

웬말인가. 통일에 되어야 갈 수 있는 박연

폭포, 테너 최원진의 선율에 흥을 띄워 박

연폭포의 함성에 젖었다. 두 번째 곡으로

‘Franz Lehár’의 오페렛타 ‘Das Land des Lächelns’에 나오는 Sou-Chong의 아리 아 ‘Dein ist mein ganzes Herz’를 들었 다. 비로소 사랑꾼 테너 최원진의 음악에 매료되는 시간이다. 사랑은 이별 뒤에 오 는 눈물이다. 눈물의 결정체에서 터져나 오는 빛을 음악이라 믿고 싶다. 마지막 초대 성악가 메조 소프라노 백 재은의 무대다. 백재은씨 역시 오년 전 무 대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 무대가 꽉차는 풍성한 울림과 강한 눈빛 연기를 기억한 다. 은빛 물결이 그리는 신 아리랑을 연 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 까? 백재은씨의 신 아리랑은 요염했다. 그 요염함 너머 금방이라도 방울방울 떨

어질 것 같은 울음보가 매달려 있다. 첼 로의 선율이 절제된 슬픔으로 고스란히 아리랑을 휘감아 돌았다. 아리랑은 우리 의 DNA에 새겨진 음성이다. 다음 곡으로 C.Saint-Saëns의 Mon cœur s'ouvre à ta voix (from Opera Samson & Delilah)를 들을 수 있었다. 백재은씨에게 잘 어울리 는 옷이 이 곡이 아닐가 생각했다. 검은

빛으로 그토록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 율, 눈먼 사랑을 담아낸 그녀의 음악에 흠 뻑 빠졌다.

인터미션 후 다시 석필원씨의 지휘로

밴쿠버 필그림 오케스트라의 Carmen Suite No. 1/G. Bizet 의 No.1. Prélude –Aragonaise, No.5. Les toréadors를 마주

Nessun dorma(from Opera Turandot)/G. Puccini,

Brindisi(from Opera La traviata)/G. Verdi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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