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토요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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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중에 세렌디피티( Serendipity)

라는 단어가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어떤 뜻

이나 단어가 있다. 10여 년 전 동네 캐나다

교회에 갔을 때 목사님 사모님이 예배 후 현

장 봉사 체험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가 지렛대(leverage)

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를 작은 힘

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

미가 있어 좋아하는 것같았다. 80년대 한국

에서 반미 데모가 거리에서 심지어 대중교

통 이용하는 차 안에서까지 그런 구호를 외

치거나 전단지를 뿌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

시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있던 미국인 중년

여성에게서 직접 들은 경험담이다. 서울 시

내 대학교가 많은 곳에서 버스를 타고 어디

로 가는중이었는데 갑자기 젊은 대학생들

이 반미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들고 버스

를 탔고, 순간 버스 안에 외국인은 혼자였는

데 너무나 무서웠다고 한다. 버스를 탄 학

생들은 버스 안에서 일종의 구호를 외치고

전단지를 나눠주곤 했는데 버스를 탄 학생 들이 본인을 주시해서 너무 무서웠다고 한

다. 순간 자신의 뒷자리에 앉아 있던 노신사

가 어깨를 치면서 말을 시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냥 인사말과 일상대화를 이어 나가 서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을 어떻게 할까 불

안해했었는데 일부로 그 노신사가 주위 시

선을 끌어 말을 붙여 그 친구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계속 말을 걸어와 어색한 순 간을 모면했던 그때 세렌디피티를 느꼈다

는 이야기였다.

캐나다 이민 전 88년부터 2005년까지 근

무했던 한국 직장에서의 경험이다. 당시 LG

전자 해외 영업 부서에서 일을 했는데97년

도에 신사업 팀 PDA 해외영업팀에서 일할

때 일이다. 스마트폰 이전 단계인 제품인 PDA에 GSM module을 장착 Win CE라는

세렌디피티

OS를 이용 wireless HPC(Handheld PC)를 연구소에서 개발했는데 국내는 최초였고

해외에도 없었던 신제품이었다. Win CE란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PC용 OS Window를 stripped down한 버젼인데 세계 주요 IT업

체 중 몇 개 업체에만 라이센스가 주어져 당

시엔 첨단 제품이면서노트북 피씨를 대체

할 제품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던 제품이

었다. 즉 작은 디바이스로 무선 전화 기능과

Fax및 무선 인터넷이 되는 제품이어서 당

시 국내, 미국, 유럽에 판매를 하려 여러 거

래선을 접촉하던 중 프랑스 알카텔사에 샘

플을 보내기로 약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

제품이다 보니 예정대로 개발이 일정대로

되지 않아 발송 dead line을 놓치게 되었다.

당시 해외 샘플은 보통 DHL로 보냈는데

토요일에도 오후 2시에 pick up을 할 때였

다. 결국 토요일을 넘기게 되었고 토요일 밤

샘 작업을 통해 계속 샘플을 완성하였으나

일요일이어서 보낼 수가 없었다. 불안한 마

음에 샘플이 나오자마자 공항으로 가져가

서 프랑스로 떠나는 승객에게 부탁을 해봐

야겠다고 생각하게되었다. 97년 여름 어느

날 일요일에 뒤늦게 완성되었다. 일요일 아

침에 연구소에서 기다렸다가 밤샘 작업을 통해 엔지니어들이 완성한 제품을 들고 파 리 지사에 근무 중인 후배 직원에게는 공항 으로 푯말 들고나오라고 전화를 하고 김포 공항 출국장으로 들고 뛰었다. 공항 출국장 에 줄서있는 분들에게 회사 명함 보여 주 고 어쩌고저쩌고 사정하여 부탁했으나 모 두 거절했고 이런 거 하면 절대 안

바람이

고엽

언젠간 부서져

남을 그길

바람길 간다

낙엽길 간다

걸친 옷 훌훌 벗고 웃으며 간다

철저한 전략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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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을 도모하고 죽음을 걱정 한다. 흑돌과 백돌이 엎치락뒤치락하 는 바둑판에도 온갖 감정이 일렁인다.

좌절, 번뇌, 고통, 기쁨, 막막함, 공포, 분노…. 두 대국자 사이의 거리는 45 ㎝. 불안을 감추는 것도 실력이다. 이 윽고 시간은 바닥나고 초읽기가 시작

된다. 이럴 때 실수는 치명적이다. 아

흔아홉 수를 잘 둔 바둑도 한 수에 그

르칠 수 있다.

“엉망진창인 승리보다는 아름다운

패배가 차라리 나아요.”

바둑으로 세계를 정복한 스물네 살

청년이 말했다. 프로 통산 1034전 817

승 1무 216패(지난 10일 기준)를 거둔

신진서 9단. 올해 초 농심배에서 ‘끝내

기 6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지난달 란커배에서도 챔피언에 오른

세계 1인자가 “패배가 승리보다 나을

때가 있다”고 하니 의미심장하게 들 렸다. 그는 “실패를 통해 내 단점을 고 쳐나갔다”며 “패배에서 깨달음을 얻 고

세계 랭킹 1위

란커배서도 챔피언

“공공의 적 됐지만 뿌듯”

지더라도 내 바둑 둔다

승리는 자만심 부르지만

패배는 뭔가 깨닫게 해 “단점들을 고치며 성장”

자서전 ‘대국’ 출간

다섯 살 신동 시절부터

바둑판에서 보낸 20년

인간 신진서 재발견해”궧

신진서가 첫 자서전 ‘대국: 기본에 서 최선으로’(휴먼큐브)를 펴냈다. 다 섯 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바둑 학 원에서 상대의 돌을 따먹는 재미에 빠 진 그는 1년 만에 학원 형들을 모두 꺾 어버렸다. 날마다 인터넷에서 강자들 과 싸우고 어린이 대회를 휩쓸자 “부 산에 신동이 출현했다”는 소문이 서 울까지 퍼졌다. 그는 LG배에서 첫 메 이저 타이틀을 따낸 2020년부터 ‘신 진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바둑돌 대 신 펜을 잡은 세계 1인자는 바둑판에 서 보낸 20년을 복기해 책에 담았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미생

으로 태어나 완생을 꿈꾸기는 사람 도 매한가지다. 인공지능(AI)과 일치 율이 높아 ‘신공지능’으로 불리는 이 승부사와 지난 12일 마주 앉았다. 궁 금했다. 독학으로 어떻게 초일류 기사 가 될 수 있었는지, 냉정한 승부의 세

계에서 패배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인 간이 이길 수 없는 AI를 어떻게 바라

보는지…. 준비한 포석을 신진서 앞에 펼쳤다.

◇마지막 눈물은 2020년 2000년생 신진서는 또래 중 두드러

진 천재성을 보였지만 아버지는 아들 을 도장에 보내는 것 이상으로 혹독하 게 훈련시켰다. 2009년이 되자 어린이 바둑에선 적수가 없었다. 부모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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