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공개서한 | 오태양님께 | 박노자 2
군인의 숫자나 군대에 신념 상 갈 수 없는 소수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북한동포와의 경제적 관계와 인간적인 유대만이 우리 안보의 관건이라는 것을, 명문대나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것보다 그 속에 들어가 함몰돼버리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을..
시선집중 | 임종인 의원과 국방위원회의 결정,
...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주요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의 생사여부를 알기 위 해서는 2월 임시국회까지 기다려야한다. 이번 결정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또 한 가닥의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4년 동안 병역거부자들의 인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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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반짝 반짝 빛이 나다 |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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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홍세화 선생님 새해 인사와 인터뷰 | 전쟁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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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편지글1
부자가 되십시오 | 나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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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편지글2
이곳에서도 가난한 사랑과 마음을 | 염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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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편지글3
더 이상의 희생은 없기를 바라며.. | 이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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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신
오태양님께 | 박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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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운동
평화주의자란 | 일본 평화활동가 야마다 간토의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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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활동수기
행복한 마음 | 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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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임종인 의원과 국방위원회의 결정, 그리고 또 한 번의 기다림 | 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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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 이 책! _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 | 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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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세이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평화와 희망 | 김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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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료 번역글
자본주의 vs 비폭력 3번째 | 번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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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정리 및 활동후기 2004년 전쟁없는세상 활동정리와 활동후기 | 영은전쟁없는세상 /
발행일 : 2005년 1월 17일 제 호 : 전쟁없는세상 소식지 8호 연락처 : 02)854-6965 | 서울시 신림4동 468-9 2층 151-870 http://withoutwar.org | peace@withoutwar.org
디자인편집 : 표지 - 뎅 본문 - 가람재성 /
|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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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처 : 전쟁없는세상
매체편집팀 : 가람, 뎅, 영은, 용석, 재성
그리고...
에디토리얼 _8호 “반짝 반짝 빛이 나다” 가람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kazkada0305@hotmail.com
매일같이 일기예보는 오늘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대로 알지도 못하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는 것을
이란다.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것이, 아침에 일어나
이제는 거의가 알고 있고, 국가보안법이나 징병제라
서 방문을 나서면 몸을 휘감아오는 냉기에 소름이 끼
는 것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
치곤 한다. 장갑을 껴도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추위만
회에서 대체복무제도라는 단어를 뱉어라도 보았으니.
이 이어지는 나날들의 사이에 문득 끼어드는, 거리의 기억. 2002년, 병역거부 운동의 첫 발걸음을 내딛으
2005년은, 조금은 지난한 한 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무엇인지부터 알리자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의 가슴에 가득 찬 신년 희망
마음으로 수도 없이 캠페인을 했었다. 너무 너무 추
한 켠에는 작은 두려움도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워서 손이 꽁꽁 얼어 유인물을 나누어 주기조차 힘든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에 가게 될 시기. 그 빈 자리를,
상황에서도 둘이서 한 짝씩 장갑을 나누어 낀 손을
그 가슴을 어떻게 채울까.
호호 불어가며 캠페인을 했던 거리들. 어느 순간 사 무실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창문 틈새로 들어오
그래도 한 뼘의 여유로움은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무
는 황소바람에 손이 시리다고 투덜대고 있는 내 모습
리 지난한 과정이라 해도, 혹은 아무리 끝이 보이지
을 발견했을 때,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새어 나온
않는 길이라 해도, 우리가 움직인다면 조금씩의 변화
다. 물론 2년, 3년 전의 병역거부 운동에서 필요로
는 분명히 생겨난다는 것을 직접 보아 온 덕분이다.
했던 일과 현재의 병역거부 운동에서 필요로 하는 일
그렇게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변에서 반짝 반
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괴인지 자성인지 모
짝 빛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사람에게
를 여운을 매번 필요로 하는 건 그것이 바로 나 자신
빛이 난다는 말, 역시 직접 느껴보지 못했다면 거짓
의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말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해서 이제는 여성들도 차별받 고 억압받지 않는다고들 이야기 하는 세상에서, 흉내 나마 병역거부운동을 하는 여성 활동가는 정말 상상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 군대라는 공간의 폭력성이 남
나의 빛을 조금 더 밝게, 당신의 빛을 조금 더 밝게. 그 빛들이 모여 우리의 세상을 만든다. 우리의 빛이 반짝 반짝 마음껏 빛날 수 있도록, 스스로 를 자유롭고 평화롭게.
성 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다른 모든 사회적 소수자 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쉬이 느껴
뜬금없는 말 같지만, 올해에는 한달에 한 번씩 병역거부
지지 않았다. 사회가 그러했고, 나도 그러했다. 중학
자들에게 편지를 쓰려는 다짐을 꼭 지켜보련다.
교에서 배웠던 인권은 뭐고 법은 다 뭐냐. 당연히 인
당신도, 함께 하실래요?
정되어져야 할 것이 인정받지 못하고, 당연히 지켜져 야 할 것이 무시되는 이 상황을 인식하는 데에는 생 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걸음을 떼었다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분 무엇인지 제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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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후원회장이신 홍세화 선생님과 새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가 람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인터뷰녹취) + kazkada0305@hotmail.com 오영은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인터뷰참여) + slow-steady@hanmail.net 용 석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인터뷰참여) + stego@jinbo.net 임재성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인터뷰정리 + 사진) + puissance_36@hanmail.net
지난 2005년 1월 3일 전쟁없는세상의 후원회장으로 계신 홍세 화 선생님을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들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 리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쟁없는세상 회원/후원 인들과 선생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짧은 인터뷰를 진 행하였고, 그 내용을 여기서 싣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신 홍세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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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 ⋅ A⋅ C ⋅ E ⋅ N⋅ E ⋅ W ⋅ Y⋅ E⋅ A ⋅ R
전쟁없는세상(이하 전) : 그동안 전쟁없는세상의 후
있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 뿐만
원회장이신데도 저희가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도 역시 많은 일들이
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2005년
있었던 한해가 아닌가 합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새해에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선생
2004년의 많은 일 중에 저희가 앞으로 계속 기억
님의 근황을 여쭈어 봐도 될까요?
해야 될 것, 특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2004년에 대해서 어떤 기억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말씀을
홍세화 선생님(이하 홍) : 한국에 온지 3년 되었는
부탁드립니다.
데, 참 바쁘게 갔습니다. 참 정신없이 지나갔죠. 생각해보면 그리 복잡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
홍 : 우선 2004년을 보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시작해서 쭉 함께 보냈네
사회 속에서 여전히도 막강한 수구세력에 대한 부
요. 그리고 다양한 시민단체들, 학벌없는사회, 전
분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구세력의 물적 토대
쟁없는세상 등과 함께했고, 그렇게 정신없이 3년
등이 반세기 이상 쌓여온 것이 있기 때문에, 정치
이 갔네요. (웃음) 요즘 보내는 거야 뭐, 한겨레신
부분에 있어서 주도권을 상실했을 뿐이지, 법조계
문에서 출퇴근하는 거죠. 제가 한국에 귀국할 때,
등 다른 모든 부분들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희망이 두 가지 있었거든요. 하나는 출퇴근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행정수도에 대한 문제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 땅을 마구 돌아다니는 것
등에서 이런 것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교육법안,
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모순되잖아요. 출퇴근하면
사교육, 언론 등의 여타의 부분들에서도 물적 토
서 돌아다닌다는 게. (다같이 웃음) 어쨌든 한국
대와 인적유대라는 부분에 있어서 수구세력들이
땅을 마구 걸어 다니고 싶었는데 찻길에 의해 사
아직도 상당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
람의 길이 너무 협소해졌더군요. 아니면 땅 밑으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
로 가야 되고. 이런 식이어서 그 점은 좀 포기했
기 위해서 강하게 결집합니다. 그런 점을 이제 진
지만, 어쨌든 두개의 희망 중에서 하나의 희망은
보 개혁 세력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런 물적 토대
성취를 한 거지요, 출퇴근을 하고 있으니까, 그것
나 인적 유대 등의 부분에 있어서 그들이 오랫동
도 한겨레신문에서. 그리고 젊은 분들을 만나고,
안 쌓아온 것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분열해 나가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에 전교조 선생님
는 작업들이 우리에게 요구되며, 그 과정에서 우
들 만나서 얘기하고, 또는 노동자들, 공무원 노동
리는 무척 성실해야 됩니다. 그들이 집요하다고
조합, 노조에서 같이 얘기하고, 그렇게 지내왔고,
할 때 우리는 무엇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겠는가.
금년도 그렇게 보내겠지요.
그들은 개개인들이 아주 집요하고, 그들끼리는 결 집력도 아주 강고합니다. 거기에 비해서 우리가
수구세력의 토대를 무너뜨리자
성실하지도 못하고, 단합하고 단결하지 못한다면 그들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아
전: 2004년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병역
주 기본적인 질문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부 운동에서도 무죄판결, 대법원과 헌재에서의 판결, 그리고 17대 국회에서 병역거부 인정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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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확산시키는 2005년
걸 것이기 때문에 개혁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 연히 대체입법안이 상정이 될 수 있고 그것이 물
전: 올해 2005년에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병역거 부자들이 수감될 예정입니다. 또한 대체복무입법안
역시 당분간은 국회에서 논의의 공백이 있을 것 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렇기에 2005년은 병역거부 운동에 있어서 장기적인 흐름을 고민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2005년, 전쟁없는세상 회원후 / 원인들에게 덕담을 부탁드립
흐르듯이 갈 수 있다는 그런 기대를 가졌었는데 또 이렇게 한해를 넘긴다는 생각을 하면 답답하 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법안은 우리가 기어이 성취 해야만 한다 는 것을 우리는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서 군사화, 획일화, 이런 이분법적인 구조에 다져 진 우리사회를 어떻게 좀 더 다양하고, 수평적이
니다.
고 폭넓은 사회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 홍: (웃음) 글쎄, 그런 생각을 해요. 지난 2004년
민을 해야 합니다. 또 가깝게는 군축 문제라든지,
에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해서 나름대로
한반도 평화정책 문제부터 시작해서 평화적인 심
많은 기대를 했었죠. 4대개혁입법안을 스스로 얘
성들을 어떻게 사회 구성원들에게 형성할 것인가
기도 했고, 대체복무에 대한 법안도 어쨌든 공론
하는 그러한 것으로 확대되어 나가는 그런 단초
화가 되었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말에
가 금년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거죠.
4대개혁법안 조차도 우리가 제대로 성취하지 못 한 이런걸 보면, 금년에 이제 또 개혁이라는 화두 로 치고 박고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를 하게 됩니다. 원래는 4대 개혁 법안 이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면, 금년에 또 개혁을 내
“
우리사회를 어떻게 좀 더
다양하고, 수평적이고 폭넓은 사회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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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 바쁜 시간 내어주셔서 소중한 말씀 해 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병역거부자 편지글1
부자가 되십시오 나동혁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전쟁없는세상 후원인 여러분, 그리고 CO 운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모든 분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새해 인사치 고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모처럼 말을 걸려고 하니 좀 낯선 감이 있네요. 자주 소식 전하지 못해 미안 한 마음입니다. ‘부자 되세요라는 ’ 신년인사가 가장 많던데 저는 어떤 신년인사를 드려야 할까요?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라든가 ‘올 해 엔 꼭 대체복무제가 도입되기를 바랍니다와 ’ 같은 인사도 괜찮네요. 사실 17대 첫 국회에서 대체복무제가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도 않았지만, 최소한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 정도는 형성되기를 바랐거든요. 국회의원들 싸움은 계속 다른 주제를 두고 벌어졌으나,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싸움 속에서 비슷한 논쟁 양상을 보게 되었으니 곧 ‘국가 안보와 ’ ‘양심의 자유를 ’ 둘러싼 치열한 공방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치인들에게 내맡겨진 ‘양심이 ’ 실용 주의 깃발 아래 왜곡되고 유린당할 생각에 씁쓸해집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작은 양보도, 마음을 움직이 는 작지만 강한 개개의 양심이 한 데 모인, 진정한 바람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들 가슴에 담아둡시다. 시 작이 반이든, 첫 술에 배부를 리 없든 갈 길을 가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부자가 되십시오.’ 모두 부자가 됩시다. 고난을 기억하고 희망을 간직하고 슬픔 속에 활짝 웃고 냉소 속에 긍정하는 마음의 부자가 됩시다. 2005년을 맞이하는 주류 사회와 모든 언론 매체의 시각은 하나같 이 2004년을 ‘절망의 해로 ’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령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원숭이의 바통을 이어받 은 닭이 비장하게 출발선 앞을 지나는 따위의 그림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청년실업에 경제난에 정쟁으 로 얼룩진 국회까지. 분명 절망의 어법이 유용할 까닭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절망스러운 것은 ‘상 상력의 부재가 ’ 아닐까요? 모두 같은 미래상을 그리며 같은 길을 가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무수한 개별 자들의 레이스는 우울한 21세기 디스토피아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상상력은 언론 매체와는 다른 희망의 어법으로 서술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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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풍부한 당신, 희망의 어법을 이미 알고 있는 당신에게 2005년은 힘차게 살아온 2004년의 연장이며 아직 오지 않은 2006년의 출발점일 뿐입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 쯤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나가요. 사회 전체 분위기가 어둡다 해도 스스로 빛을 내고자 하는 개별자로서 우리는 그 자체로 희망찬 우주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모든 재판을 끝마치고 지금은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아왔는지 최근에는 가벼운 동상으로 고생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하고 있는 일도 적응이 되어가면서 다 시 영어 번역 공부와 독서를 짬짬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곳 서울 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임태훈씨, 오태양씨 덕분에 심적으로 큰 힘이 됩니다. 이 곳의 경험들이 뒤에 수감될 병역거부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토대가 되겠지요.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대체복무제가 도입되어 감 옥을 올 필요가 없어야겠지만... 그래서 올해엔 더 많은 이들이 ‘양심의 자유와 ’ ‘평화주의에 ’ 관심을 갖 고 함께할 수 있도록 상상력과 활동력을 높여야겠지요. 마음만으로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는 세상에 너무 많은 말과 행동이 경쟁을 하고 있네요. 달변가도 필요하고 열정적인 행동가도 필요하겠습니다만, 무수한 말과 행동은 몇몇 소수의 힘만으로 퍼뜨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비폭력적 활동방식과 그 역사 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후원인 여러분도 다양한 과정을 통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발전 해야겠지요. 겨울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부족한 것을 느끼게 되면서 겨울이 참 싫어지네요. 겨울만 되면 더욱 깊어지던 어머니의 주름, 손가락 발가락 마디마디마다 단단하게 자리 잡은 아버지의 굳은살, 출근 하기 싫다고 이불 속에서 일 분 일 초를 붙잡고 싶어 했던 누나와 동생, 그들이 느꼈던 겨울의 의미를, 그들이 겨울이 온다고 가을부터 걱정하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겠네요. 노동하고 인내하는, 가진 것 없 는 이들에게 필요한 평화, 그들이 함께 희망하는 평화를 고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05년엔 저도 좀 철이 들어야겠네요. 겨울이 가고, 봄이 가고, 여름이 가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나요. 7개월 째거든요. 가을,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 ~♡ 눈이 ‘펑펑’ 오네요... 2005. 1. 9. 서울구치소에서 동혁 올림
나동혁씨의 현재상황입니다. 나동혁씨는 서울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편지 보내실 주소 :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수감번호 2360 성명 나동혁 우)4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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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편지글2
이곳에서도 가난한 사랑과 마음을 염창근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성동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몸은 거의 완전(?)적응을 하여 여기 모드로 저절로 작동합니다. 환한 전등 아래서도 전등이 무안해할 정도로 잠도 잘 자고 아침 6시면 절로 눈도 떠집니다. 물론 도중에 여러 사정들로 몇 차례 깨기도 하지 만요. 낮 시간 활용도 입시 공부할 때처럼 빡빡하게 시간표 짜서 지냅니다. ‘징역 너무 잘 사는 거 아 냐?’할 정도로 ‘체질이라 ’ 는 소리를 같은 감옥 방 사람들로부터 듣기까지 합니다. 징역 살 각오를 하고 들어온 사람과 소위 ‘운이 ’ 없어 어느 날 잡혀온 사람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아직 미처 죽지 못 한 욕구들이 불쑥불쑥 솟아오르지만, 그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보고 싶었던 ‘금욕을 ’ 실험하는 좋은 계기입니다. 반대로, 혼자서 잘 버텨야 한다는 자기 최면을 계속해야 하기에, 조금씩 보신화 되고, 관성화 될까봐 조금 걱정입니다. 그렇게 되어가는 자신이 문득 느껴지곤 하거든요.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신문스 크랩도 하고, 책 속 좋은 이야기들을 노트에 베끼기도 하고, 명상도 하며 지내려 합니다. 그렇지만 국회 파행 소식들은 늘 불편합니다. 파병연장동의안 소식은 한차례씩 마음을 부글부글하게 합니다. 아시아의 재난 소식은 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뭘 하고 있나’ 심호흡을 해봅니다. 무능함과 자괴감이 순식간에 마음을 지배할 때는 참 마음 다스리 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쟁을 보면서, 곳곳의 분쟁 문제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부끄럽고 혼란스럽던 마음들이 재현됩니다. 마음 다스리기는 원래 어려운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개인시간이 많아졌지만, 뭘 하기가 쉽지 않습니 다. 내공이 부족해서겠지요. 최근에는 이런 소식들 때문에 우왕좌왕 생각만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젊은 날의 고민과 모색은 괜찮겠지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 지금, 올 한해는 온전히 이곳에 서 보내야 하지만, 가난한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5. 1. 6. 성동구치소에서 염창근 드림. 염창근씨는 성동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서울시 송파구 송파우체국 사서함 177호 성동구치소 수감번호 716 성명 염창근 우) 138-600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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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편지글3
더 이상의 희생은 없기를 바라며.. 이원표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현재 대전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하필이면 겨울에 들어와서 겨울 두 번 나게 생겼네. 9월 쯤 왔 으면 편했을 텐데..’ 구속되면서 처음 한 생각입니다. 8월에 병역거 부 선언을 하면서 내심 계산을 했습니다. 지금 쯤 가면 가을을 두 번 보내는 거니까 좀 편하겠지.. 하고. 그 생각을 들어와서 했더니 만, 같이 있던 사람들이 웃더군요. 교도소에는 계절이 두개라면서. 여름과 겨울. 여름보다는 겨울을 잘 나는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또 막상 와 보 니 들었던 것만큼 춥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고생에 대 해서 과장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경험자(?)의 말 만큼 고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나가서 누가 감옥살이가 어쩌고 하면 뻥치지 말라고 한소리 해 야겠습니다. 저는 다섯 명이 정원인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친구가 하나 있고, 공익근무요원 근무 지 이탈로 들어온 친구가 하나입니다. 나머지 둘은 제가 잘 이해할 수 없는 죄명을 달고 있습니다. 좁아 서 북적대긴 하지만, 다들 차분한 편이어서 이렇다 할 일은 없지요. 제가 좀 공부해야 한다는 유난을 떨 어서 좁은 방에 상까지 펼쳐놓고 있습니다. 같이 조용히 공부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해놨지만, 실은 혼자 상을 쓰다시피 하고 나머지는 앉아서 책을 보거나 잠을 잡니다. 좀 미안하긴 한데, 처음부터 분위기를 이렇게 안 해놓으면 공부하기 힘들 것 같아서 뻔뻔하게 좀 했습니다. 방에 세 명이 동시에 들어온 게 저 에겐 다행인 셈이죠. 이젠 별 불편 없이 지냅니다. 다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떠들 때 떠들고, TV볼 때 는 TV보고.. 이 정도면 징역 잘 보내고 있는 편이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내는 지 궁금하군요. 요즘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다. 신문마다 크게 떠들고, 오늘 신문에는 한 국인 사망자가 서른 명이 넘고, 더 생길 거라는 기사가 있군요. 헤드라인만 얼핏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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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지구 세 바퀴를 들고, 섬 하나가 통째로 잠겨서 만여 명이 그대로 수몰되고, 아비규환입니다. 인간의 행위에 대해 자연이 성을 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서글퍼집니다.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문명의 파괴행위와 무슨 관계가 있어서, 그런 재앙이 닥치나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이미 투발루 같은 작은 섬나라가 해수면이 상승하여 없어지기도 했는데, 재앙은 이미 문명의 파괴로 피폐해진 곳에 먼저 닥치는군요. 하늘은 원래가 무심한 거라 하지만,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문명국 가의 구호품이 등장하면서 하나의 해프닝도 끝나겠죠. 대자연의 경고와 어쩌고 하는 것도 슬슬 묻혀갈 것이고. 우스운 것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자연 앞에 무력하다느니, 자연이 무섭다느니 하는 것입니다. 이라크에서, 팔레스타인에서 그 외 전 세계 곳곳에서 그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사람들이 이번 재앙에 대해 신을 두려워하며 기도하면, 신은 아마 너희들이 더 두렵다할 것입니다. 신이 있다면. 어쨌든 더 이상의 희생은 없었으면 합니다. 더 무서운 것이 그 뒤의 전염병과 기아일 텐데, 지금이야 주목을 받고 있다지만, 또 얼마가 지나 잊혀질지 모르잖습니까. 역겹지만 문명국가들의 구호품이라도 꾸 준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무력하군요. 세상이 원래 이렇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은 가끔 은 염세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들어앉아서 수도는 못하고, 속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군요. 어디 가서 수도할 팔자는 아닌가 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재성 씨도 병역거부를 한다고 하던데, 그럼 바깥세상 소식은 누가 알려주죠. 대 전에 산다는 핑계로 뭐 하나 해준 것도 없으면서 투정이군요. 편지 보내준 영은 씨에게 감사드리고요. ‘전쟁없는세상에 ’ 새로운 상근자가 생겼다니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세요. 그럼.. 2004.12.30 대전교도소에서.
이원표씨의 현재상황입니다. 이원표씨는 대전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편지 보내실 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우체국 사서함 136호 대전구치소 수감번호 136 성명 이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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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신
오태양님께 박노자 |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교수. <아웃싸이더> 편집위원. * 본 편지는 박노자씨가 오태양씨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으로, 당대비평에도 함께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다음 호 소식지에서는 오태양씨의 답장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추운 겨울에 감방에서 잘 견디고 계십니까? 얼마 전, 이제 다 지 나간 2004년의 마지막 날에 오태양 님을 서울 구치소에서 면회했 을 때 표정이 평소대로 밝으셔서 적지 않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 런데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무리 오태양 님께서 늘 노력하 고 기도와 명상으로 마음 관리를 잘 하셔도 감옥이라는 부자연스 러운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행동의 자유에 대한 제한도 그렇지만, 일단 강요된 지속적인 합숙 생활이 란 하루에 약간이라도 고독의 맛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본 심리를 심히 거스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옥이야 극단적인 경우지만, 근대 국가의 아주 좋지 않은 성질 중 하나는, 혼자 있고픈 사람을 절대로 혼자 두지 않는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군대에 끌리고 학교에 의무적으로 보내지고, 싫 든 좋든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직장이라는 조직체에 하루의 상당부분을 바쳐야 합니다. 게다 가 텔레비전, 광고, 끊임없는 차 소리 등은 늘 우리의 감각 기관을 긴장의 상태로 몰아넣습니 다. 우리를 국가나 자본에 부속시키는 뭔가가 마음의 집중을 계속 방해하는 걸 ‘역사적인 사 명’으로 삼는 것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살면서 발견한 것은, 나 홀로 집중하여 방해 받는 일 없이 내면 속 으로의 여행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정말로 찾기가 어 렵습니다. 산으로 가도 거의 산마다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적 관리 대상이 되고 등 산로 이외의 지역에의 입산이 통제되는데다가 인왕산, 관악산과 같은, 제가 아주 애호하는 산 들이 아예 군사 시설이 많아 상당 부분 파괴, 오염되어 군사기지화 되어 있습니다. 바다에 있 는 섬으로 가도 한쪽에서 군대로 끌려온 젊은이들의 자유 없는 나날이 옆에서 보내지는 것이 고, 또 한쪽에서는 관광, 숙박업자들의 돈벌이가 극성을 부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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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내면의 부름대로 자연의 품속에서 국가화 된 인류가 아직 범하지 않은 모종의 "해방 구"를 아무리 찾아봐야 헛수고입니다. 국가, 자본이라는 이름의 대형 감옥은 공간적인 "바깥" 거의 전체를 관리함으로써 결국 "나"의 내면으로까지 그 관리 구역을 성공적으로 넓힙니다. 세상이 편리해지고 넓어진 만큼 이 세상과의 평등한 주체로서 거리를 두는 관계를 수립하려는 ‘나’에게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생겨버렸습니다. 지금 근대성의 가장 반인륜적이며 공격적인 일부분, 즉 국가적 형벌 체제의 ‘집중 공격’을 지금 받고 계신데, 늘 인내심을 갖고 인욕(忍 辱) 바라밀을 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한국에서 즐겼던 일 중의 하나는 부처를 뵙는 마음으로 박물관이든 사찰이든 불상(佛像)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늘 부처께서 취하시는 수인(手印)에 생각이 이끌렸습니다. 돌이나 쇠로 만들어진, 말씀이 없는 부처께서 중생들에게 자비스러우신 미소나 수인이라는 이 름의 손의 제스처로 뭔가를 전달하려 하시는 것 같은데, 그 제스처 중에서 저에게 늘 많은 생 각을 불러일으켰던 건 소위 시무외인(施無畏印), 즉 오른손을 꺾어 어깨 높이까지 올려 손가 락들을 다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으로 중생들을 어루만지듯이 밖으로 내보이는 제스처입니다. 서산마애불을 비롯한 수많은 바위 부처들께서 이 시무외인을 보이시는데, 마애불을 새긴 민중 이 바로 이 수인을 선호할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시무외인’을 직역하자면 그것은 ‘공포 없음을 주시는 수인’이 될 것입니다. 중생들이 겪는 고통 중에 갖가지 공포감들과 우환, 우려 등이 몸과 마음을 피폐케 만드는 데, 부처와 그 가르침에 대한 신앙이 우리 겁의 허망한 실체, 즉 아무 실체도 없다는 사실을 보게 함으로써 우리를 공 포의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것이지요. 사실은 여기 노르웨이에서 교회에서 부르는 찬 송가들을 들어봐도 ‘우리를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는 주 예수’를 찬양하는 것은 마찬가 지입니다. 두려움의 뿌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결국 마음속에서 끊어 버리는, 두려움을 없애 는 이 의식 속의 자유를 주는 것이야말로, 결국 어떤 종교든 그 궁극적인 사명이 되겠지요? 종교에 그러한 기능이 있기에 늘 고난, 우환을 헤맬 수밖에 없는 민중이 ‘땡땡이 중’이나 ‘욕 심쟁이 신부’ 등을 전설에서 늘 비웃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시무외인을 베푸시는 부처를 바위 에서 새기고 "공포로부터의 해방자 예수"의 성상을 집마다 두고 마음속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 겠습니까? 시무외인을 보는 순간 부처의 자비스러운 마음도 늘 기억나지만, 나 자신 그리고 모든 이들의 현재의 사는 행태에 대한 반성부터 일어납니다. 부처께서는 2,600년 전에 우리를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려 하셨는데, 이 근대 사회에서는 힘만이 전사회적 숭배의 대상으로 남아, 우리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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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섬기는 만큼 역시 ‘남의 힘 있음’과 ‘나의 힘 없음을 ’ 늘 두려워합니다. 이 두려움이 한 개 인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의식의 형태로 이미 굳어져 버린 것입니다. 왜 다수의 시민들은 극소수의 병역거부와 대체 복무제 요구를 국가가 무시해도 되며 국민개병의 원칙에 어떤 예외 도 있을 수 없다고 여깁니까? 이는 “징병제의 기본 틀이 흔들리고 대체복무를 이용하여 징병 을 기피하는 자의 수가 많을 것 같다”는 (보수언론들이 부추기는) 애매한 공포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공포는 대체복무제를 오래 실시해왔어도 징병제의 틀이 파괴되지 않은 수많은 나라들의 사례 들을 들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힘의 논리만 통하는 것 같은 이 근대적인 세상에서 ‘우리의 ’ 힘의 표상인 군대만이 이들의 실존적인 공포감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토록 많 은 시민들이, 인해전술을 쓰지 않는 이상 굳이 필요도 없는 육군 위주의 70만 명의 공룡과 같 은 현재의 국군을 훨씬 더 ‘날씬한’ 모습의 해군, 공군 위주의 모병제 군대로 바꾸자는 제안 등에 대해서 이렇게 반대합니까? 이는 군인의 숫자가 현대 전쟁의 결정적인 요소가 아님을 알 면서도 이 숫자를 보는 것으로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어떤 ‘위협에 ’ 대한 겁을 삭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사주의적인 사고를 유지시키는 이와 같은 대중적인 공포감을 물론 체제가 조직적으로 만들어 내고 지속시키기도 하지만, 홀로서기를 불가능하게 만든 이 근대적 세상에서 개기인들 역시 온갖 개인적인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명문대나 재벌 기업체에서 자리를 못 잡아 낙오 자가 될 것 같아서, 영어 발음 때문에 창피를 당할 것 같아서, 외모가 이 사회의 기준에 어긋 날 것 같아서, 친구들만큼 ‘성공을 ’ 거두지 못해 동창회에 얼굴도 내밀지 못할 것 같아서, 우 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자유민주주의가 국시라고 하지만, 힘과 경쟁의 사회에서는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자유란 아주 흔 치 않는 일인 듯합니다. “두려워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의 생존방식(정확하게 이야 기하자면, 우리에게 강요된 생존방식)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 같습니다. 공포라는 최악 의 번뇌가 기초적인 사회심리로 자리 잡은 근대적 사회에서 ‘반테러 전쟁’이라는, 그야말로 웃 기지도 않는 노골적인 기만은 이라크 침략과 같은 대형 전쟁 범죄를 수많은 이들에게 정당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테러’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미지의 세계일뿐인 중동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발생된다는, 약간 신비스러운 빛깔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위협’일수록, 강 력한 공포감을 잘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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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라는 역사의 괴물이 우리를 공포 속으로 집어넣는 만큼, 시무외인이야말로 우리에게 중대한 상징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불교의 가장 바람직한 대사회적인 태도를 ‘시무외’라고 부 르고 싶습니다. 군인의 숫자나 군대에 신념 상 갈 수 없는 소수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북한동 포와의 경제적 관계와 인간적인 유대만이 우리 안보의 관건이라는 것을, 명문대나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것보다 그 속에 들어가 함몰돼버리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나만의 외모에 불만을 품고 ‘성형’이란 이름의 폭력을 돈 내고 당하는 것이 어리석음의 극치라는 것 을, 외국말을 앵무새처럼 잘 흉내 내는 것보다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생각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런 것을 종교가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누가 어떻게 이야 기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불교를 비롯한 한국의 종교가 아직도 ‘대학입시합격기도의 ’ 차원 을 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한번씩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무외’ 의 종교인 불교가 공포라는 세상의 시류에 그대로 따르면 정말로 안 됩니다. 이는 불교와 같 은 종교에도 좋지 않은 일이지만, 이 세상이 근대적 자본주의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탈출하는 한 방법을 잊어버리는 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편지가 너무 장황해졌습니다. 부디 옷을 따뜻하게 입으시고 여전히 자비로운 미소로 세상을 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005. 1. 7 캄캄해진 오슬로에서 박노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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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외 |운 | 동 |
평화주의자란 일본의 평화활동가 야마다 간토의 편지글입니다. * 본 글은 야마다 간토씨가 직접 한글로 써서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필자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문맥 등의 수정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Profile 야마다 간토 ヤマダカント( 山田寬人): 평화 활동가 트럭운전수를 10년 동안 하고 나서 지금 아르바이트로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노면전철 차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조선근대사(식민지 시대에 조선말을 공부했던 일본사람에 대해서)입니다. 작년 여름 일본에서 병역거부자 전국 순회 간담회 때 용석씨와 만나고 그 인연으로 전쟁없는세상 사무실에도 한 번 오셨습니다.
평화주의 사상은 단순한 이상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확실히 그것은 맞다. 절대적인 평화 주의를 실천하는 것은 현재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살인은 윤리적으로 틀린 행위라는 의견에는 반대하지 않는데 전쟁은 필요악이다고 ’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지만 현재 세상에 서는 널리 받아들려 있는 주장이다. 평화주의자는 ‘살인이 틀린 것이라면 살인이 없는 전쟁이 아닌 바에야, 전쟁 도 틀린 것이라고 해야 한다고 ’ 반론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직접적인 살인은 살 인이고 간접(間接)적인 살인은 살인이 아니다라고 ’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다. 근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상관없이 간접적으로 남을 죽여 버리는 구 조(構造) 속에서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지구에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곡물(穀物) 이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그것을 소나 돼지나 닭에게 먹이고 고기로서 먹기 때문에 굶주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 렇다면 ‘고기를 먹다라는 ’ 행위는 간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된다. 근대사회를 받치고 있는 편리한 전자제 품들도 가난한 지역에 있는 자원을 부유한 지역의 사람들이 빼앗아서 만들고 있다. 그 자원을 둘러싸고 전쟁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편리한 전자제품을 산다는 ’ 행위는 간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된다. 그 밖에도 예를 들면 수없이 있지만 여기서는 더 직접적인 살인에 가까운 자동차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한다. 총은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구로 그것을 쓰는 훈련을 받는 것은 직접적으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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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죽이는 훈련을 받는 것이다. 그러면 자동차는 어떨까? 자동차는 짐이나 사람을 나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도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매년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즘은 서서히 교통사고에 의한 사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일년에 만 명 가까이 죽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년에 만 명 정도가 죽는다고 알고 있다. 세계전체로는 일 년에 약 50만 명이 죽는다. 요즘에는 큰 전쟁이나 큰 자연재해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대량살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별로 없다. 자동차는 확실히 편리한 도구다. 자가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 없는 생활이란 상상도 못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 편리한 자동차 사회는 매년 수십만 명을 죽여야 성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비행기나 철도나 선박 등은 특별한 훈련을 받은 전문직 운전사가 정해진 궤도 내를 운전한다. 철저히 안전관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 령 운전사가 졸고 있어도 대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는 수개월 동안 밖에 연습하지 않는 비전문 가가 정해지지 않는 궤도를, 게다가 보행자도 걷고 있는 길을 운전한다. 아무리 안전운전을 하려고 해도 조금이 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일으켜 버린다. 이것이 비행기나 철도나 선박 등의 교통수단과 자동차의 결정 적인 차이다. 비행기나 철도나 선박 등은 한번 사고를 일으키면 많은 사람들이 죽기 때문에 매우 눈에 띄지만 자동차는 한 사고로는 몇 명밖에 죽지 않기 때문에 그 중대성을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이동거리에 당한 사망자 수는 자동차가 훨씬 더 많다. 자가용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자기는 사람을 죽이려고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반드시 연간 수십만 명을 죽이는 자동차사회를 유지시키는 행위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간접적인 살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자동차는 그것이 직접적인 살인이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려는 의지가 전혀 없고 늘 안전운전을 하고 있어도 그렇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자동차는 총보다 훨씬 더 위험한 도구가 아닐까? 총은 사람을 죽이려는 의지가 없는 한 사람 을 죽일 수 없다. 병역에 종사하고 총을 쓰는 훈련을 받아도 그 총으로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사람을 죽이는 의지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반드시 일정한 규모로 사람을 죽이고 만다. 자 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간접적인 살인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살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많은 행위인 것이다. 여기서 다시 처음에 의문을 생각하자. ‘직접적인 살인은 살인이고 간접적인 살인은 살인이 아니라고 ’ 할 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간접적인 살인은 살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병역에 종사하고 총을 사용하는 훈련을 받는 것 도 전쟁에 실체로 참가하는 것도 살인행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간접적인 살인에 관여하는 것도 거부하 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간접적인 살인도 정도의 차이는 있고 살인에 가까운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기를 먹거나 편리한 전자제품을 쓰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모순인 행위인 것 인가? 그것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지만 의미 없는 행위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근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은 간접적인 살인을 하지 않으면 일순간이라도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 은 되도록 사람을 덜 죽이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행위가 어떻게 간접적인 살인에 이어지고 있는지 그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되도록 덜 사람을 죽이는 행동을 고안하고 그것을 실천해 야 한다. 그것이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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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일정규모로 사람을 죽여 버리는 자동차 사회에서 구조적인 살인에 가 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유감스럽지만 근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에 있어는 그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가령 자기가 운전하지 않아도 보통생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들은 트럭이 나르고 버스나 택시 도 이용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 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뿐 이다. 그것이 간접적인 살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근대인에 있어서는 최선적인 ‘현실적인대처법이다 ’ . ‘현실적 인대처는 ’ 절대로 타협이 아니다. ‘간접적인 살인을 ’ 완전히 피하려면 사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따라서 자기가 하고 있는 여러 행위의 배경에 있는 구조를 되도록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범위 내에서 되도록 덜 사람을 죽이 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이외에는 근대인이 할 수 있는 평화운동은 없다는 말이다.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자동차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상등은 단순한 이상주의며 현실을 무 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니까 자동차사회나 전쟁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에 대해 서 더 자세히 알고 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근대를 사는 우리의 현계며 의무라는 것 이다.
<추신> 고기를 먹거나 편리한 전자제품을 쓰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병역거부를 동등한 것으로 나란히 취급하는 것 은 부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벌칙이 있지만 그 밖의 행위에는 그것이 없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자가용소유를 거부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이 병역거부도 자기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가능하게 되어야 한다. 나는 양심에 따른 자가용소유거부자이지만 그것에 대한 벌칙은 아 무것도 없고 다만 조금 불편한 생활을 할 뿐이다. 한국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도 그것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한국사회가 변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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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활동수기
행복한 마음 임재성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2004년 12월 13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선언 + puissance_36@hanmail.net
입장의 조그만 변화 다른 병역거부자들에게 활동수기를 부탁하고, 다음 소식지에는 어떤 병역거 부자가 활동수기를 쓰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다가 막상 이 코너에 내가 글을 쓰게 되니 조금 어색하다. 창근이형이 구속되고 나서 보낸 편지에서 “밖에 있을 때는 수감된 병역거부자들 편지가 재미없다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수감되고 나니 내 편지가 재미없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말이 떠오른 다. 소식지를 만들면서 다른 병역거부자들 에게 “감동적인 활동수기”를 요 구했는데 막상 내가 이 코너에 글을 쓰게 되니 내 글 역시 별로 감동적이 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장의 변화에서 오는 “이해”를 얻고 있다. 이 수기는 2004년 12월 13일 병역거부를 하고, 곧 구속을 준비하는 한 젊은이의 근황정도로 읽어 주셨으면 한다.
12월 13일, 짧은 25년의 삶이었지만 가장 어려운 결정을 했던 날 2002년 병역거부 예비선언을 하고부터는 이런저런 위치의 변화들은 있었지만 “병역거부”라는 것이 언제나 내가 가야할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민이 되었던 것은 오히려 외적인 일이였다. 병역거부의 시기와 방 법, 그리고 그에 따르는 여러 문제들의 해결. 2004년 초부터 군 영장 날짜가 2004년 12월 13일이란 것을 인 터넷에서 확인하고 있었기에 2004년 1학기에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부터 12월에 병역거부를 할까, 아니면 연 기를 할까 고민했다. 사회단체에서의 평화운동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에 대한 욕심도 났고, 막연하게 그동안 학 생운동, 대학생활을 하면서 너무 여유 없이 살았기에 조금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예비 선언 이후에 부모님의 고통도 너무 오래 계속되었고, 이후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12월 13일에 병역거부를 하 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나름대로 예비선언 이후 2년 넘게 병역거부운동과 관계를 맺으면서 스스로 “준비된 병역거부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2월 13일이 다가오니 “준비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에 대한 “이해”도 넓 어지는 듯 했다. 실제 12월 13일 날 병역거부를 하겠다고 확실하게 마음을 정한 것도 1달 전이고, 후원모임의 조직이나 당일 행사 역시 열흘 정도를 남겨두고 준비에 들어갔다. 행사는 기자회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언론에 내 이름이 나가면 안 되었기에 평화박물관에서 주변의 지인들을 모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스스로 평생 가장 어려운 결정을 했던 날, 그 결정을 함께 만들어주셨던 분들과의 시간이기에 너 무나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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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계속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기, 그게 최선이라는 생각 며칠 전 경찰서에서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전화를 받고, 내게 남아있는 시간이 확실해졌다. 대략 1월말쯤이라 고 예상했는데 한번의 조사 연기를 통해서 예상대로의 시기로 되었다. 그렇게 확정되고 나니 3주정도의 시간 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성실히 하다가 가는 것이 좋겠 다고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전쟁없는세상에서 수감된 병역거부자들을 후원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남은 시간 가장 나에게 의미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당분간 병역거부자들에게 재판을 통한 실천이 크게 중요하지 않기에 변호사 없이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물론 보고 싶은 영화, 듣고 싶은 음악, 먹고 싶은 음식, 보고 싶은 사람들을 수첩 뒷장에 쭉 적 어서 하나하나 집행하고 있음은 물론이지만 말이다.^^; 스스로 불안해 질수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시기이지만 성실하게 활동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구속을 준비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다.
이상할 만큼 편한 마음, 병역거부운동의 진화일까? 여전히도 사회에서 “병역거부” 운동은 피해자 운동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물론 이것은 지금까지의 병역거부운 동의 양태가 그랬기 때문이다. 병역거부자는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힘들게 감옥을 가는 것이고, 평생 전과 자라는 편견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그 “피해자”를 없애야 하고, 수감된 “피해자”를 지지하고 후원하자는 것이 병역거부 운동에서 중요한 주장 중 하나였다. 그런데 스스로의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 다른 병역거부자들의 소견서를 다시 한번 읽어보며 3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태양씨나 유호근씨의 병 역거부 소견서에는 당시 생소하기만 했던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설명과, 그 대체복무제를 주장하는 내용이 많았던 반면 영민이나 이원표씨의 소견서에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표현과 주장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 역시 “더 이상의 감옥행을 막아야 한다”에서 “당당하게 신념을 지키겠다“의 내용이 주되 게 이야기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나 개인적으로도 2002년의 병역거부 예비선언 때는 “구속”, “감옥”이라는 비장감이 나와 주변사람들에게 있었지만 오히려 진짜(?)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는 나의 결정과 용기를 축하하 고, 부러워하고, “넌 좋겠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우리 스스로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꼈다. 감옥이나 구속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스스로의 결정에 대해 자랑스러움과 함께,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이상할 만큼 마음이 편안하다.(물론 집안문제가 엄청난 고통 속에서 마무리되어 서 이겠지만) 비록 실정법 위반으로 감옥에 가겠지만, 그렇기에 신체적인 “피해”를 받겠지만 마음만은 전혀 피 해자가 아닌, 너무 행복한 요즘. 이것이 병역거부 운동의 진화가 아닐까. 너무 행복한 병역거부자. 비장한 각오 와 결의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람들이 병역거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
임재성씨의 후원모임 인터넷 주소입니다. http://peaceholic.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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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 |집 | 중 |
임종인 의원과 국방위원회의 결정, 그리고 또 한 번의 기다림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2월 임시국회는 4년 동안 진행될 병역거부자에 대한 처벌을 어떻게 결정지을 것인가.
뎅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sehwle@hanmail.net
※ 본 기사는 임종인 의원실과의 취재 내용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 들어간 주관적 판단은 임종인 의원 및 관련당사자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연말 국회 앞에서의 싸늘한 풍경
였다. 병역법 개정안은 올해 대법원과 헌법 재판소의 판결 이후, 사법부가 병역거부권의
올해 겨울, 국회 앞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 은 천막 농성장들을 볼 수 있었다. 추운 날
문제를 국회로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국방위 원회의 심사대상이 되었다.
씨에도 불구하고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막 기 위해 농성장을 지키는 사람들과, 국가보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개혁 법안들과 병역법
안법을 폐지시키기 위해서 모인 많은 사람들,
개정안은 국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말
경제적 약자를 고려하지 않는 정부정책에 반
았다. 법안들이 국회에서 다루어지는 동안,
대하기 위해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바
국회에서 일어난 많은 해프닝들은 시민단체
로 농성장의 주인공들이었다. 수많은 천막농
활동가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을 분노
성장의 풍경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케 했고, 국회 앞 농성장을 지키던 많은 사
총선을 통해 국회로 대거 들어감에 따라 그
람들을 좌절시켰다. 국회를 바라보는 개혁의
어느 해보다 개혁의 열망이 강했다는 것을
열망이 싸늘한 시선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보여주는 증거였다.
법안심사에서 당정협의회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등 굵직한 개혁사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임
임종인 의원이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
종인 의원의 병역법 개정안 역시 시민사회의
은 정기국회 시작 전인 9월 22일이다. 전통
한 단계 진전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화두
적으로 국방위는 보수적인 의원들이 많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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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로 넘겨졌다. 소위(위원장 김성곤 의원) 가 열리고 임종인 의원이 소위에 들어가 법 안심사에 참가했다. 그러나 11월 24일 소위에서는 국방부와 한나라 당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에 임종인 의원과의 날카로운 언쟁이 계속되었다. 정부와 한나라 당의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에 법안 소위에서 ▲ 그림1. 병역법 개정안 공청회에는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들이 참여했다. (출처 _한겨레 박승화 기자)
는 표결처리를 하지 못하고 계류시키면서 논 의를 계속 진행시키려 했다.
계로 병역법 개정안을 준비할 때만 해도 통
법안소위가 끝난 당일 오후, 열린우리당은 안영
과여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김덕규 국회부
근 제2정조 위원장의 주선으로, 국방위 소속
의장과 김성곤 열린우리당 국방 위 간사, 김
의원과 국방차관과 병무청 관계자들이 참석
홍일 민주당의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하면서
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열고 ‘병역법 개정안’
분위기는 미지수에서 희망 쪽으로 급격히 변
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시기상조를 ’ 이
했다.
유로 ‘공청회, 여론 조사 등 폭넓은 의사수렴 을 거친 후 재논의하기로 ’ 결정했다. 이날 열
분위기 반전에는 임종인 의원이 17대 국회 개
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법안을 도입했을
원초부터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의
때 야기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
원들을 설득해온 것과, 연대회의를 비롯한
이 현재 우리에게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
시민단체와 오태양, 임성환씨 등 병역거부자,
요하다며 ” ‘충분한 준비론을 ’ 주장했고 법안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들의 가족과 지지자들
통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또 “양심
이 국회 밖에서 병역거부권 문제를 중요한
적 병역거부자라고 하는데, ‘양심적이라는 ’
사회이슈로 부각시킨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수식어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정형화될 수 없는 양심을 ’ 기준으로 병역의무 수행여
11월 23일 병역법 개정안이 드디어 국방위에
부를 저울질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상정됐다. 박찬석 의원(열린우리당)1), 안영근
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2) 임종인 의원
의원(열린우리당), 심지어 절대 찬성하지 않
은 병무청과 의원들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을 거라고 본 조성태 의원(열린우리당, 전 국
일일이 반박하며 대체복무제의 도입의 시급
방장관) 등이 조건부로 찬성대열에 들어오면
성을 역설했으나 이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
서 법안의 통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
족이었다.
러나 한나라당과 국방부의 반대가 심해 법안 은 심도있는 검토를 위해 법안심사소위(이하
이로 인해 신속한 처리를 강조한 임종인 의원도
1) 박찬 석 의원은 국 방위원 회 전체회 의에서 “그렇 게 많은 숫 자가 아니 라면 꼭 군 복무가 아 니더라 도 다른 방식 으로 병 역의무 를 이 행하는 방 법을 생각 해봐야 한 다” 며 찬 성의사 를 밝혔다 . [11.23 서울 /연합뉴 스] 2) [11.23 프로 메테 우스 ] 최미 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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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표결처리가 무리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성우 양지운, 탤런트 박원숙, 오미연 등이 연
왜냐하면 상임위원회든 국회본회의든 발의된
말에 국방위원 다섯명을 만났고, 새해에 시
법안이 한 번 부결되었을 때, 17대 4년 동안
간을 내어 국방위원 전원을 만날 계획을 가
은 같은 법안을 제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고 있다.
2월 임시국회, 4년의 결정
이로써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주요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의 생사여부
임종인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병역법 개정
를 알기 위해서는 2월 임시국회까지 기다려
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야한다. 이번 결정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
있다. 또한 김성곤 의원이 공청회 개최와 법
은 또 한 가닥의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안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번 결정으로 인해 4년 동안 병역거부자들
있다. 이와 더불어 임종인 의원의 요청으로
의 인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그림2. 구속되기 전의 병역거부자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태양, 염창근, 임성환, 김도형, 나동혁, 임치윤. (출처 _한겨레 박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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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 |
아! 이 책! _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 용석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 stego@jinbo.net
저자소개 _이남석 이남석 1966년 전남 곡성 출생. 한양대 제 3 Sector 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박사학위 논문인 「기술, 지배, 이데올로 기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유연생산시대에 기술이 어떻게 지배의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게 어 떻게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지를 연구했다. 최근에는 소수자 문제에 천착하고 있으며 소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저술 및 번역에도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차이의 정치-이제 소수자를 위하여』, 『NGO리포트 2004』(공저), 『정치과정에서의 NGO』(공저)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행정의 공개성과 정치 지도자 선출』과 『페미니즘 정치사상사』(공역)등이 있다.
지난 소식지에서 ‘양심적거부와 시민불복종’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면서, 병역거부에 대해서 정치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나 논문이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법적인 관점이나 혹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병역거부에 대해서 정리하거나 분석해 놓은 연구 결과는 많이 있지만,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의 병역거부운동, 혹은 시민불복종으로서의 병역거부운동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해서 소식지 기사를 쓸 때 애먹은 것이 새삼 떠 오른다. 때문에 이남석 교수의 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은 추운 겨울바람에 누군가 선뜻 건네준 따뜻 한 캔커피와도 같았다. 이제 그 책이 출판되어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병역거부의 사회정치적 의미에 대 해서 많은 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언어로 정리해야할지 몰라서 난감한 사람들은 박수라도 쳐 야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표지는 구렸다. 마치 80년대 평화의 상징인 ‘철책선 넘어가는 비둘기의 날개 짓은 ’ 이 책의 내용이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까? 어쨌든 표지 덕분에 사람들은 큰 기대 없이 책을 보고, 오히려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꿈보다 좋은 해몽으로 책의 첫인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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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 부에 대한 정리가 되어있다. 병역거부를 인권의 관점과 평화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병역거부의 양태나 주장에 따라 분 류하고 있다. 약간은 도식적인 틀에 다양한 양심을 끼워 맞추는 듯 한 느 낌을 주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난잡하게 흩어져 있던 병역거부에 대한 개 념정리를 정리해 준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두 번째 장은 병역거 부자들3)이 비정상인으로 분류되고 차별받게 되는 원인, 그리고 다수결의 원리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배제하게 되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소수자들을 배제시켜가고, 그 원리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병역거부자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그리 고 마지막 장에서는 병역거부가 어떻게 시민불복종이 되는지에 대해서 살 펴보고 있다. 지난 소식지에서도 다루어진 바, 시민불복종이라는 생소한 개념의 실천이 병역거부와 만나 면서 어떻게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의 병역거부가 세상의 바꾸어가는 실천이 되는지를 고찰해 볼 수 있 을 것이다. 모든 이론은 현실의 운동을 바탕으로 성립된다. 병역거부자들의 실천이 있었기에, 병역거부를 사회정치학적 으로 바라본 이 책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병역거부에 대한 이론적인 정리가 앞으로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사람과 병역거부운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스스로 소수자 가 되려는 사람들, 그들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아마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지 두 눈 똑바로 마주하 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병역거부를 처음 만났을 때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세상에 분노했던 한 청년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이들 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신이시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나이다.”(본문 19쪽에서)
3) 비단 병역 거부 자들 뿐만 아 니라, 이 사회 에서 정상 인과 비정 상인 들이 어떻 게 구 분되 고 국 가와 사회 는 분류 된 정 상인 들이 어떻 게 비 정 상 인들 을 차 별하 고 스 스로 분류 짓게 하는 지에 대해 서 살 펴보 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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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 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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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평화와 희망 김중미 | 전쟁없는세상 후원인, 작가
기찻길 옆 작은 학교 아이들이 다시 평화기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2월부터다. 지난해 여름 미국이 이라크 를 침공했을 때 이라크에 남아 있던 박기범 삼촌과 이라크 아이들을 위해 했던 것처럼 아이들은 성탄절 을 앞두고 이라크를 비롯한 전쟁터의 아이들과 자기들보다 더 가난한 아이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평화기 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정말 하고 싶은 사람만 상담실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문을 쓰고 조용히 기도를 하기로 했다. 공부방에 들어오자마자 상담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은 대개 학교에서 집에서 치이는 여자아 이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4, 5학년 남자아이들도 쭈뼛거리며 들어가 앉아 기도를 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이라크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드렸고 한국에 와있는 살람 아저씨도 떠올렸다. 우리 동네에 혼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가파도에 사는 가난한 아이들도 기억해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 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날이면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기도했다. 아이들이 쓴 기도 문은 평화기도 판에 하나씩 붙였다. “내년에도 우리 동네가 철거되지 않고 우리 모두 여기서 그냥 살게 해주세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그냥 서로 싸우지 않고, 전쟁이 없고, 다 같이 먹고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2004년 12월 24일 비좁은 공부방 대신 만석동 자치센터에서 열린 성탄잔치는 바로 그 아이들이 모여 이루 는 평화의 잔치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작은 학교 아이들은 성탄잔치를 먼 곳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하는 의식으로 시작했다. 의식이라는 것이 거창한 종교의식 같은 건 절대 아니다. 멀리 이라크에 있는 친구들, 북한에 있는 친구들과 가파도에 사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기도문을 읽고, 초등부 아이들이 종이로 만 들어 꾸민 ‘평화로운 세상’이라는 작품을 봉헌하는 것이다. -초등부 아이들이 만든 그 작품의 주제는 가 난한 아이들, 외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와 장애인 친구들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마을이란다.- 그 다음에 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보내는 커다란 크리스마스카드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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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E.s.s.a.y 그리고 나서 유치원 아이들의 노래와 율동으로 성탄잔치가 시작되었다. 초등부 아이들은 인형극, 난타, 마 술을 공연했고, 중등부 아이들이 초등부 동생들을 위해 산타 할아버지를 주제로 연극을 공연했다. 아이들 은 공연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쌓인 아픔과 상처를 서로 위로했다. 초등부 아이들의 공연을 볼 때면 중. 고등부 아이들의 입이 귀에 걸리고, 중. 고등부들의 공연이 있을 땐 초등부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 하고 웃어댔다. 그렇게 즐겁게 공연이 다 끝났는데 초등부 아이들 얼굴에 뭔가 아쉬운 표정이 돌았다. 그 러더니 갑자기 고등부 형들에게 마술공연을 보여 달라고 했다. 작년까지는 고등부 아이들이 마술공연을 해주었지만 올해는 고등부 아이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지쳐 있어 마술을 준비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성 화에 당황한 고등부 아이들이 곤란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고 2 대현이가 벌떡 일어났다. 아 이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대현이는 며칠 전 아버지를 여윈 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성탄잔치에 참석한 터였다. 그런 대현이가 동생들을 위해 나선 것이다. 대현이가 작은 학교 아이들을 모아놓고 비밀스럽게 보여준 마술은 아주 짧고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공연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대 현이는 아이들이 보내주는 따뜻한 웃음에 자신의 슬픔을 덜어냈다. 작은 학교의 성탄잔치는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다. 아이들 앞에 놓인 잔치 음식은 도깨비 출판사에서 갖다 준 케이크와 음료 수, 귤 하나가 전부였고, 공부방 삼촌이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나눠준 선물 보따리에는 양말 한 켤레와 사탕이 한 주먹씩 들어 있을 뿐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해했다. 우리 아이들 은 빈손이기 때문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끌어안을 여유가 있고, 가난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친구들과 이웃으로 대신 채 울 특권을 갖고 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은 결코 알지 못할 그 소중하고 특별한 힘으로 아주 특별한 성탄잔치를 만들어냈던
▲ 그림1. 평화놀이터에 놀러왔던 아이들 출처httpcafe.naver.comjayuschool.cafeiframe_url=A rticleRead.nhn%3Farticleid=41
것이다. 교회나 유치원 어디에서나 흔하게 있었을 성탄잔치를 지루하리만치 길게 설명한 것은 우리가 그토록 갈망 하는 평화가 가난한 아이들 안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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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E.s.s.a.y 사실 우리 아이들은 일상적인 폭력에 익숙해있다. 흔히 말하는 가정폭력에 희생되고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 는 것에 이력이 나있다. 또 “가족끼리 밥 한 끼 먹게 해주세요.”가 기도가 될 만큼 하루하루 일상에서조 차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2년 전 공부방 앞에서 고층아파트가 생긴 뒤로는 다 같이 가난할 때 느끼지 못했던 열등감과 소외감으로 더 움츠러들어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학교를 정글이라고 말한다. 공부를 잘 하거나 부잣집 딸, 아들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힘 있는 선배들 눈에 띄어 그 선배들의 보호라도 받지 않 으면 견디기 힘든 곳이 학교라고 생각한다. 평등과 정의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 괜찮게 사는 아이들 것이 라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과 평화를 배우고 지켜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 아이들은 폭력은 총 칼을 앞세운 전쟁광이나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배에게서만 일어나 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평화는 무기를 없애고, 힘센 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평화협정 을 맺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아이들은 말한다. 자꾸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려 고 하고, 자기만 더 잘 살려고 해서 싸움이 일어난다고 말이다. 자기들이 학교에서 겪어보니까 그렇단다. 맞다. 평화는 내가 누구보다 더 많이 갖거나, 누가 누구를 이기려고 대립할 때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가난한 우리 아이들에게서 평화가 어떤 것인지를 배워가고 있다. 평화와 정의를 위해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평화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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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자료 번역글|
자본주의 vs 비폭력 3번째 저자_ 브라이언 마틴 Brian Matin4) (저자의 동의를 통해서 이 글을 싣습니다.) 번역_ 전쟁없는세상 번역팀 (정리_ 영은)
이 부분의 전체 책의 내용 준에서 3장의 내용을 발췌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번역담당은 영은 이었습니다. 3장의 전문은 전쟁없는세상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 전체의 내용 : 전체적인 내용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략적인 분석을 제시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자본주의를 분석하며 자본주의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약술하고 사례 보여주며 이론을 지지하거나 반박, 또는 검증하기 위한 논쟁을 보여주는 비폭력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전통적인 반자본주의자들, 특히 레닌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전략이 간단히 다루어지며 이 이론들이 가지는 약점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조직화된 폭력의 자격을 제외한 사회의 조직을 위한, 가능성 있는 몇몇 원리들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폭력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에 대항할 가능성 을 위한 전략을 평가하는 비폭력 분석을 통해 개발된 체크 리스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서술해 놓음으로써 활동가들에게 중요한 그들만의 체크 리스트 를 결정하고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과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5. 자본주의에 대한 비폭력적 대안
비폭력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용한 방법은 대 안이 수행되고 몇 가지 제안이나 비전들의 가능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비폭력 전략을 발전시켜 나
성을 추측하는 원칙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비폭력적 대안이 존
다. 아래 원칙들은 3장에서 서술된바 있고 거기
재해야 한다. : 생산 결정 수단을 포함하는 경제
서 우리는 자본주의가 원칙들 중에서 그 어떤
적 생산과 분배에 관한 시스템. 무엇이 더 효과
것도 충족시키지 못함을 확인했다.
적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자본주 의에 대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칙 1 : 경쟁보다는 협력이 행동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4) 이 글을 쓴 브라이언 마틴은 진보적 성향의 과학자로서, 1970년대부터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에 동참하며 이 분야에서 폭 넓은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 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울런공 대학 과학기술학부에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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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2 : 사회적 생산의 분배에 있어서 가장 급한
의적 경제 시스템을 최초로 거부한 것이다. 간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
디는 sarvodaya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
원칙 3 :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통해 만족을
였다.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원칙 4 : 시스템은 전문가나 권위자가 아닌 당사자
독립은 기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각 마을은 모둔 권력을 가지는 공화제 혹은 panchayat6)이 될
들에 의해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원칙 5 : 시스템은 비폭력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것이다. 그러므로 각 마을은 전 세계에 대항해 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범위와 균등한 자기
실질적으로 처음 4가지 원칙들은 원칙5의 양상으
방어 유지 능력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것은 주
로 볼 수 있다. 사회적 투쟁으로서의 비폭력은
변 국가들의 원조에 대한 의존도나 의지는 포함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허용한다. 그러므
하지 않는다. 이는 상호 군사력에서 자유와 자
로 소수에 의해 운영되는 어떤 시스템이나 비폭
발적인 역할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사회는
력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비폭력 투쟁의 법
개개인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주 잘 알
적 결과물이 바로 원칙4의 기본이 되는 참여민
고 있는 고도의 문화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타
주주의 시스템이다. 만약 시스템이 다수의 참여
인이 똑같은 노동력으로는 가질 수 없는 것을
를 통해 기획이 된다면 만족 작업(원칙3) 또한
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거의 분명히 만족되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만족 작업은 폭넓게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간주되기
....‘sarvodaya'를 이해하는데 주요 개념들이 있다.
때문이다. 필요에 의한 공급은 비폭력 구조 내
: swadesh, 식량생산노동, 무소유, 신탁통치, 무착
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자연스레
취, 평등.
원칙2를 이끌어내게 된다. 마지막으로 비폭력적 행동은 대화에 참여하고 일반적 진실을 찾는 도
1)
‘자생’정도의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
구이므로 한 사람이 혹은 그룹이 다른 사람을
‘swadeshi'는 좁게는 ’자족‘ 좀 더 넓게는 다른
헐뜯는 것보다는 협력을 키워가는 과정에 있어
공동체에 대한 의존 없이 스스로 공동체를 유지
서 기초가 될 수 있다.
할만한 능력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것은 정부나 큰 협력체에 의한 경제적 생활의
Sarvodaya
사르보다야5)
점유는 제외된다.
‘사르보다야라는 ’ 이름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생
2) 식량생산노동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생산
이 이루어지는 간디의 이상적 공동체가 자본주
하는 일에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5)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Sarvoda ya, ‘우주적 깨달음’이란 뜻)’ 운동: 1958년 수도 콜롬보의 나란다 대학 아리야라트네 박사가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비정부기구 공동체 운동으로 스리랑카 전국의 3 분의 2에 해당하는 1만5 천개 마을에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 교육, 마을금고, 주택건설, 식수공급 등 모든 분야의 주민생활 시스템을 마을공동체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이 운동을 소개한 사르보다야 운동 부대 표인 하르샤 니야나게 박사는 ‘버스비가 없어서 버스에서 쫓겨나는 한 노인을 본 시골 소년이 사르보다야 운동을 생각해내고는 마을 공동체에서 20 루피를 빌려 노인을 돕고 나서 나중에 마을 의류공장에서 일해 갚았다’는 일화를 소개한 후 “그 소년은 남을 돕는 사르보다야 운동 때문에 너무나 행복했다는 글을 본부에 보내왔다”면서 이 운동의 의미를 일깨웠다. 6) 5 인 회의 (인도의 선거 선출제 마을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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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생과 유사하지만 집단적 수준에 비해 개인적인 성격을 가진다.
원칙3 : 일에 대한 만족. 식량생산노동 즉, 생활의 필요에 의해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하지
3) 무소유라는 개념은 한 사람이 그가 원하는 것
만 두뇌활동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같이 만
만을 가지고 다른 것은 가지지 않는 것을 의미
족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일들도 있다.
한다. 이것은 물론 자본가의 소유권은 제외한다.
(물론 이것들도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한다면
무소유는 “능력에 따른, 필요에 따른”이라는 원
정신적 파괴가 될 수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칙과 양립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식량생산 노동이 아니라면 어떻게 sarvodaya에 적용할 수 있을까? sarvodaya가
4) 신탁통치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사용
산업 국가들에서 보이는 작업 분화(즉, 직업적
하는 사람들을 감독하는 것이다. 이는 토지, 도
전문화)현상과 양립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
구와 같은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 모두를 포함
다. 어떤 일들은 개인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지
한다.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만 좀 더 뛰어난 사람들만이 공급을 하는 불평
자원을 개인적 소유보다는 공동체의 자원이라
등의 시초가 될 수 있다.
인식해야 한다. 원칙4 : 참여. 마을 차원에서 조직된 sarvodaya는 5) 비착취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취하지 않는
참여와 자생을 원칙으로 한다. 마을 차원과 마
것을 의미한다. 평등은 좁게는 기회의 평등으로
을 연방체인 국가 차원까지의 직접 민주주의가
넓게는 개개인이 최고의 삶의 질을 실현할 수
존재한다. 하지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의사 결
있도록 공적 자원이 사용되어지는 것이라 이야
정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
기할 수 있다. 이것은 다양성과 양립할 수 있지
게 나타나지 않는다.
만 공동자원에 대해서 최고의 필요성이 좀 더 큰 주장력을 가짐을 내포한다.
원칙5 : 비폭력. 생활양식과 사회변화의 방법으로 sarvodaya는 비폭력을 원칙으로 한다.
원칙1 : 협력. Sarvodaya는 대립보다 협력에 기반 을 둔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공동체 단 결과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1950년대
이후로
Sarvodaya가
인도와
상당한
스리랑카에서는 초점이
되었다.
Sarvodaya 지지자들이 마을로 들어가 집과 학 원칙2 : 필요에 의한 공급. 이 원칙이 sarvodaya 의 핵심에 있다:
교를 짓고 에너지 시스템 설치, 흙 보존 도구들 을 만드는 등의 일을 하였다. 이런 유용한 도구
이는 기본적 요구가 차별을 제거하고 최대한 필요
들은 개인과 조직에게 동정, 협동, 공유 다시 말
에 의해 공급을 하는 것이다. 신탁통치의 이용
해서, 개인적 발전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잠재
은 개인이 우선권을 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
력을 일깨워 주었다. 조직과 네트워크들 사이에
다.
서는 지원자 중심으로 일을 하고 훈련과 진보를 제공하는 sarvodaya운동을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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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한다. .... 인도와 스리랑카 외에는 sarvodaya가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발달된 나라들안에서 홈리스
Demarchy
나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에 의한 공급’이라는 원칙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
대의 정부는 선거를 기반으로 하며 시민들은 그들
를 가진다. 그렇지만 필요에 의한 공급은 복지,
이 뽑은 정부 관리들에 대해 복종할 의무를 가
자선의 전통들로부터의 거대한 도약이 아니다.
지게 된다. 이런 국가의 힘은 결정을 강요하는
마을 민주주의의 아이디어가 도시와 교외의 생
데 이용된다. 이런 시스템을 일반적으로 민주주
활로 관련된 적용에 있어서 많은 도전을 받았지
의라고 부르지만, 이는 기껏해야 간접민주주의
만 참여민주주의와 공동체 형성의 경험들은 그
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민들은 정치적
렇게 떨어져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하지만
결정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단지 가끔 투표의
sarvodaya의 ‘식량생산노동’은 대부분 양립할
기회를 갖을 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표자들
수 없을 만큼 상반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
은 그들의 선거공약을 지킬 의무를 가지지 않는
업적 전문화는 식량생산노동이 농업사회에서나
다.
가능하게 보일만큼 정교하다. 그러므로 이 구성 요소들은 고도의 노동 분화적인 사회를 위한 적 절한 개조가 필요했을 것이다.
대의 정부는 대중들의 직접통제 상실을 의미한다. 선거에서 뽑힌 사람들(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엘리트들(경영자들, 정부 관료들)에게 권력을 양
.... 변화를
위한
관점이나
전략적
면에서의
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의 정부는 최
sarvodaya의 강점은 바로 자본주의가 가정하는
소한의 시민통제와 최대한의 합법성을 가지는
불평등, 경쟁, 소비주의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위한 부속물이 되는 것이다.
전체적 변화를 가진다는 것이다. 대안으로서 sarvodaya를 끌어 올리는 것은 자본주의의 본
반면 직접민주주의나 참여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직
질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변화를 위한 전
접 의사결정을 할 때 만들어진다. 자기관리는
략으로써 sarvodaya는 기준이 된다는 장점이
근본적으로 직접민주주의와 다른 단어이다. 직
있다. : 지역자치권에서는 더 큰 변화를 기다릴
접민주주의의 딜레마는 모든 사람들의 시간의
필요 없이 즉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점이다.
허비 없이 참여를 최대화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몇몇 sarvodaya의 장점은 또한 그것의 약점들이기
한 가지 방법으로 전자투표가
도 하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에 대조적이도 이것
있다. 이는 텔레비전 토론
은 산업사회 안에서 전체적으로 실용적이지 않
후 전체가 즉각적으로 전
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발전의 방법은
자 투표를 하는 것이다.
좋지만 그 자체가 자본주의의 본질(즉, 국가와
하지만 이 방법조차도 참
소비재, 광고, 임금 노동을 포함하는 관료들 사
여율이 희박하다. 왜냐햐
이의 시너지효과)에 도전하는 전략을 가지지는
면 소수의 사람들만이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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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에 참여할 수 있고 더 소수의 사람들만이 국 민투표 제안을 공식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그룹들은 산업, 농업과 같은 경제적인 문제 들에 책임을 가진다. 이들은 입찰자들과 일을
....Demarchy는 바로 이러한 직접민주주의의 참여
계약할 수 있고 기업을 구성할 수도 있다. 예를
딜레마 문제에 대해 다른 해결책을 바탕으로 만
들면, 토지에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는 그룹에서
들어진 것이다. 이것은 무작위 선택과 기능의
는 땅의 유형별로 다양한 사용들을 위해 임대하
분리를 기초로 한다.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구
는 것에 대해서 결정할 수 있다. 또한 통화 공
성하는 공동체를 상상해봐라.
급량을 관리하는 기능그룹들이 있을 수 있다. 기본적 원칙은 무작위로 선택된 시민들로 구성
유일한 의사 결정체 대신에 - 예를 들면 선출된 대표들- 수많은 그룹들이 존재할 수 있고 각 그
된 그룹이 경제를 운영하는 방법으로 결정한다 는 것이다.
룹들은 수송, 토지, 수확, 생산, 예술, 물, 건축, 건강 등과 같은 기능들을 한 가지씩 다루게 된
Demarchy가 두 가지 면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도
다. 각 그룹들은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전이 된다. 첫째, 국가가 필요 없기 때문에 사유
구성된다. 그리고 그룹들은 각각의 전문 영역에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화된 폭력이나 군대
대해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 demarchy에서는 경제 운영권이 시민들에게 있다는 점이다.
.... 모든 지원자들은 그들의 선택에 의해 구성된 그 룹들을 위하여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 모든 사
원칙 1: 협력.
람들은 로비할 기회를 가진다. 그들은 논쟁이
Demarchy에서는 현명한 결정을 위해 다른 시민들
되는 주제에 관하여 편지를 쓰고 신문에 기고하
을 매우 신뢰한다. 기능그룹들의 멤버들은 다른
고 그룹들에 증언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기능그룹의 멤버가 될 수 없다. 정치인이나 판
통해 관여한다.
사와 같이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편견과 갈등을 가질 확률이 적다.
demarchy에서는 국가와 관료 모두 존재하지 않는
demarchy의 신뢰 관점은 협력이 경제적인 의사
다. 모든 의사결정은 기능그룹들에 의해 조정되
결정에 있어서 경쟁보다 협력이 더 탁월하다는
는 것이다. Demarchy는 기능의 분화와 무작위
것을 보여준다. 시장이 이용될지라도 그것은 대
선택결정자들을 통한 의사결정의 장점을 바탕으
중적으로 시민들이 통제하는 시장이다.
로 만들어진다. 원칙 2: 필요에 의한 공급. 무작위 선택의 장점은 재능있고 전문적인 사람들
Demarchy에서는 필요와의 관계에서 정책들을 명
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의사결정 기회가 보장된
확히 밝히지 않는다. 또한 demarchy가 의사결
다는 것이다. 더욱이, 명령권을 가지는 사람도
정을 위한 뼈대가 된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은
없다. 결국 그들은 기회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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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3:일에 대한 만족.
일 동안의 회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는 전문가
필요에 의해 공급을 하는 경우, 만족을 느낄 수 있
들의 의견을 듣고, 증언을 듣고, 추천을 한다.
는데 도움이 되는 일에 우선권을 제공한다. 일
이 실험들은 참여의 힘을 보여주는 것에서 두드
에 대한 만족이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 높은 우
러지게 성공적이었다. 무작위로 선택되는 그룹
선순위이고 관련 그룹을 지명하는데 있어서 관
멤버들은 많은 사람들이 주제에 관하여 많은 지
련된 그룹들을 선정하는데 있어 매우 강력한 관
식이나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곧 꾸
심도를 가지게 된다.
준한 참여자들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경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하였다. 이것
원칙 4:참가.
은 demarchy의 주요 관점들에 대해 강력한 지
Demarchy는 누구에게도 형식적 의사 결정 위치를
지를 제공한다.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하는 그룹 의 멤버가 되는 동등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보장 한다....
하지만 demarchy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매구 적고 이것을 대안으로 발전시키려는 사회운동의 시작 조차 없다. 그래서 demarchy는 주로 아이디어
원칙 5:비폭력
로만 머물러 있다. 또한 이론적 특히, 경제 분야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 논쟁과 공공의 신뢰에 의존
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요구받는다.
하는데 비해 demarchy의 그룹들은 그들의 결정 들을 시행하기 위한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Demarchy의 가장 강점은 누가 더 훌룡하고, 야심
않다: 만약 그런 수단이 있다면 그것은 병력과
을 가지고, 무자비한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비슷한 것일 것이다. demarchy를 구성하는데
영향의 형식적 위치를 주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있어 유일하게 자기모순이 없는 원칙이 비폭력
sarvodaya의 마을지도자나 더 높은 수준의 그
행동이다.
룹간의 연방체에서는 지위를 획득하는데 영향을 줄
역사적으로 현실적인 demarchy에 가장 근접한 것
수
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분산된
demarchy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은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였다. 아테네인들 대 부분은 관공서들을 구성하기 위하여 무작위 선 택을 사용했다....
demarchy의 주된 약점은 변화를 위한 전략안으로 돌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소그룹에서 이용될 수 있는 합의나 투표와 다르게 무작위 선택과 기능
....1970년대 이래로 무작위로 선출된 시민들의 그
그룹은 오로지 큰 그룹에서 가능하다. 이것은
룹에 의한 의사 결정에 대해 많은 실험들이 있
물론 압도적인 장애물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직
었다. 특히 독일, 미국과 영국에서 활발했다. 그
지역공동체나 큰 조직만이 시도할 수 있고 지지
룹들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정책 문제들 즉, 도
기반을 세우기 위해서도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
시계획, 수송방법, 정신병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하다.
구성되었다. "정책 배심원" 혹은 "계획 세포"는 불리는 이 그룹은 10~25명으로 구성되어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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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들에 대한 설명 .... 위 네 가지를 묘사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일련의 원칙들을 사용하면서 대안들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네 가지 모델 모두 각 각 경제적 대안들이 정치적 대안들과 밀접한 연 관을 가진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arvodaya에서는 경제적인 자기 의존이 마을 민주 주의와 연결되고, 무정부주의에서는 자기통제 시스템들이 경제적, 정치적 부분에서 모두 사용 된다. 또한 자발주의에서는 정치적 왕국이 자발 적인
합의과정의
일부분처럼
보여
진다.
demarchy에서는 무작위 선택과 기능적 그룹들 이 모든 영역에서 이용된다. .... 어떤 경우든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을 찾는 과정 이 협력과 통치의 영역 모두에서 대안적 의사결 정시스템을 찾는 과정과 항상 연결돼 있어야 함 을 제시한다. 대안들을 살펴보는 것은 전략을 위한 가이드를 줄 수 있는 가치를 가진다. .... 또 다른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해 소통 없이 기술적으로 비폭력 행동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 적 구조 속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단지 개혁을 위한 처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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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없는세상 사무실 개소 + 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와 후원인들의 모임 <전쟁없는 세상>이 지난 2004년 1월 17일부터 사무실을 마 련하여 활발한 활동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2. 새로운 병역거부자들 영민(1월), 보쳉(4월), 최진(5월), 이원표(8월), 임재성(12월)씨 등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대한 개인적 양심을 선언한 새로운 병역거부자들이 나왔다. 3. 병역거부 가이드북 제작 병역거부를 하면 감옥에 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병역거부를 준비하고 감옥생활 전후로 필요한 정보들을 담은 가이드북이 나왔다. 워크샵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4. 5월 15일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_Bring the soliders back home! 매년 5월 15일은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병역거부자들을 기념하는 병역거부자의 날이다. 한국에서는 대학 로에서 한국의 병역거부와 군사주의 문화를 알려내는 직접행동을 하였다. 같은 날 저녁에는 1년을 맞 은 전쟁없는 세상의 후원행사가 열리기도 하였다. 5. 이정렬 판사 무죄선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뜨서운 사회적 논란 시작 5월 21일 서울 남부지원 이정렬 판사는 사법부 최초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다. 6. 대법원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유죄판결/ 헌법 재판소의 병역법 7:2로 합헌 판정 7월 15일에는 대법원에서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고 한 달 후인 8월에는 2년동안 판결을 미루어 왔던 헌법재판소에서도 병역법 합헌 판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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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활발한 국제 활동 유엔인권위원회 참가(3월), 대만 대체복무제도 참관(5월), 마케도니아 WRI 국제세미나 참가(6월), 일본 병역거부 순회 간담회(8월)등 활발한 국제 연대활동을 진행하였다. 8. 병역거부자들의 연이은 구속 대법원과 헌재의 판결이후 연기되었던 병역거부자들의 재판이 속개되면서 병역거부자들이 계속 구속되고 있다. 9. UN 인권이사회에 한국 병역거부문제 개인통보제 접수 UN인권이사회의 개인통보제도는 규약 상의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가 인귄이사회에 직접 통보하여 권리 구제를 요청하고 당사국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제도로 한국의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이 될 때 까지 계속해서 접수하기로 하였다. 10. 병역법 개정안 국회상정 준비 / 국방위원회에서 원활하지 못한 논의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17대 국회의 2004년 하반기 회기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에 게 대체복무의 기회를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상정이 되지 못함에 따라 원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11. 12월 1일 평화수감자의 날 _ 평화의 페달을 밟자! 매년 12월 1일은 각 나라마다 평화주의 신념으로 활동을 하다가 수감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는 ‘평화의 페달을 밟자’라는 이름으로 국회 앞에서 작은 촛불집회를 했다. 이어 자전거를 타고 영등포 교도소 앞까지 행진을 하고 널리노래방을 진행하였다. 12. 708호 이등병의 편지 대학순회상영회 /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 수상 작년 11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며 군인의 신분으로 병역거부를 한 강철민씨의 일주일간의 농성기록을 담은 <708호 이등병의 편지> (다큐이야기, 김환태 감독)가 9월 10일 시사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영회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최근에 열린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 작품이 장편부문 우수상을 받는 큰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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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석: 벌써 일년.. 시간은 변화와 고통의 힘을 가지고 마침내 평화를 창조해낸다. 1년 전, 난로 하나에 컴퓨터 하나 덜덜 떨며, 월급도 안주는 직장이 어디 있냐는 어머니의 핀잔을 뒤로하며 첫 출근을 했었다. 딱 1년이 지났고 나는 지금 보일러가 들어오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3개중에 하나를 골라서 글 을 쓴다. 개인적으로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시작되었던 2004년, 시간의 힘인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 따름인지, 상처의 곳곳에서는 사랑과 평화의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많은 만남과 그 만큼의 이별 속에서, 병역거부의 평화적 신념이 세상에서 퍼지는 만큼, 딱 그만큼 전쟁없 는세상과 우리가 함께 해왔다. 기존의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에 가고, 새로운 병역거부자들이 생겨나고, 내가 감옥에 갈 시 간이 다가오면서 2005년은 시작되고 있다. 막상 지나고 나니 의외로 ‘병역거부 무죄 판결’,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보 ’ 다 는 2004년을 지나면서 내가, 그리고 함께 사무실을 꾸려왔던 친구들의 변화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좀 더 사랑하 는 법을 배웠고, 좀 더 가난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고, 그로부터 좀 더 평화에 대해서 진지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 가람: 또다시, 새로운 시작 2002년도, 생소함으로 처음 만났던 병역거부 운동이 아직까지 나와 함께하고 있으니, 벌써 3년이 라는 시간이 쌓였다. 전쟁없는세상의 후원자에서 활동가로 한발자국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던 2004년 여름부터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 지난 3년 간 한국의 병역거부 운동에 일어난 변화만 큼 많은 변화들이 나에게 생겨났고, 그 변화는 또 다른 1년을 다시 힘차게 계획하고 시작할 수 있는 기대감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올해 생겨날 활동가 5명 중 2명(혹 은 3명의 ) 병역거부로 인한 빈자리와, 2004년 대법원 판결로 인해 급격히 불어날 수많은 병역 거부자들, 그렇게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의 짧은 부재 속에서 또다시 시작될 지난한 대체복무제도 입법운동까지, 걱정과 안타까움, 약간의 분노와 불안을 안고 시작되는 2005년이다. 그럼에도 힘을 낼 수 있는 건, 조금씩 양심에 따른 병역거 부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사회 제도적 변화의 바람이 미약하나마 불기 시작하고, 평화에 젖어가며 나의 마음이 가난 해짐과 동시에 풍요로워지고, 전쟁없는세상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평화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락사락 뿌 리내리는 소리가 나에게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진부하고 추상적인 말이지만, 동시에 진심어린 소망이기도 하다. 모두가 평화로워지는 그 날까지.. ^^
* 뎅: 2004 Memories 처음에는 그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무실에 나가고, 일주일 활동을 결정하는 주간회의에 참석하고, 5월 15일과 같은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함께 준비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전쟁없는세상의 책임활동가가 되었고, 예전과는 달리 약간은 커 진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 2004년은 나에게 특별한 해이다. 어느 해보다 새로 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과 친해졌으며, 그들은 평화로운 삶을 듬뿍 가르쳐준 사람들이 다. 아마 그들이 없었다면 병역거부자로서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2005년은 내가 받은 고마움만큼 베풀어주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전쟁없는세상과 병역거부운동 에 의미 있고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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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활동후기 |
* 영은: 2004년의 시간들 후기를 쓰라고 해서 돌이켜보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지난겨울이다. 찬바람 쌩쌩 들어오는 추 운 사무실에 들어와 사람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난로 앞에 앉아 오들오들 떨다가 집에 가 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에는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사람들과는 어떻게 친해 질지 아니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역시 기우였다. 이젠 따뜻 한 사무실에 앉아 가끔은 일에 쫓기기도 하고, 하고 싶은 운동들이 잔뜩 생겨나고 있으니 말이 다.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리고 수감되었 던 병역거부자들 마중 나가 두 손 꼬옥 잡아야겠다.
* 재성: 행운 병역거부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전쟁없는세상에서의 1년 동안의 활동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과 답 을 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어찌 보면 가장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도 있었던 시기, 그 시기에 전쟁없는세상에서 좋은 사람들과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에 가까웠을 것이 다. 수감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2005년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에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옳은 길을 평화롭고 긴 호흡으로 갈 것이라 믿는다.
전 쟁 없 는 세 상 소 식 지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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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재정보고 |
전쟁없는세상 이렇게 살았어요~
12. 1일 세계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 '평화의 페달을 밟자' : 세계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 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국회 앞에서의 촛불모임으로 시작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자전 거도 타고, 마지막으로 영등포구치소 앞에서 널린노래방을 진행하며 즐겁게 평화수감자 의 날을 기념했답니다. 전쟁없는세상 팀별활동: 팀별활동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전쟁없는세상 소식정리와 굵직한 활동보고입니다.
: 매체편집팀은 소식지를 편집회의를 통해 기획/제작하고 있습니다. 9호 소식지 제작을 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세미나팀은 이남석 교수님이 쓰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시민불복종"이란 좋은 책 을 가지고 세미나를 새로이 시작하며, 지난 2005년 1월 3일 사전모임을 가졌습니다.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면관계상 안타깝게도 생락 하도록 하겠습니다.
: 해외자료번역팀은 8호 소식지 발송 이후 새로운 체계로 모임을 꾸리려는 계획을 가지 고 있습니다.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 운영실->팀별게시판->해외자료번
나열식인 점 사과드립니다.
역팀 게시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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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권영화제 캠페인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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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캠페인
1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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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활동가 워크샵(19~20일)에 참가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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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간담회에 참가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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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캠페인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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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창근과 함께하는 평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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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염창근 구속
12.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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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민중재판 심리 진행과 결심 및 선고공판 참가
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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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립영화제 <708호 이등병의 편지> (용산CGV)
12.13
| ‘전쟁없는세상’ 책임활동가 임재성 병역거부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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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파병연장동의안 통과 반대집회 참석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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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후원 회장 홍세화 선생님 새해인사
>>전쟁없는세상 11,12월 재정보고 다.)
(홈페이지의 운영실-재정보고에 달별로 상세한 내역이 나와 있습니
수입 개인후원금
계
지출 1,310,740
1,310,740
■ 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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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5,790
인터넷
-25,000
그릇
-9,000
쌀, 반찬
-54,500
사무실 운영비
-30,000
소식지 제작발송 /
-210,000/-75730
이월금
90,240
평화활동가워크샵참가지원비
-50,000
수입
1,310,740
월세, 전기세, 전화세
-503,650
지출
1,003,670
복사기대여료
-40,000
총 함계
397,310
계
-1,003,670
:: 유호근 : 1월 25일 오전 11시에 서울지법 526호에서 1심 심리 오는 25일 유호근씨의 l1심 심리가 진행됩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당일 11시까지 서울지법 526호로 오시면 된답니다.
:: 임재성 : 12월 13일 병역거부. 1월 26일 경 영장실질심사 오는 26일 임재성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됩니다. 재성씨는 현재 불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모으고 있 습니다. 도움을 주시고 싶으신 분들은 http://peaceholic.cyworld.com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염창근 : 12월 1일 1년 6개월 실형 선고.. 현재 성동 구치소에 수감 중 지난 12월 1일 병역거부로 인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성동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오태양 _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수감번호 2820 우)435-600 나동혁 _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호 수감번호 2360 우)35-600 임성환 _서울 금천우체국 사서함 164호 영등포 구치소 수감번호 2579 우)153-600 임치윤 _부산시 강서구 강서우체국 사서함 50호 수감번호 1655 임태훈 _경기도 군포우체국 사서함20 서울구치소 수감번호 3318 우)435-050 강철민 _마산시 마산 우체국 사서함 7호 수감번호 551 우)630 - 705 염창근 _서울시 송파구 송파우체국 사서함 177호 성동구치소 수감번호 716 우)138-600 이원표 _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우체국 사서함 136호 수감번호 800
* 임성환, 나동혁씨는 기결수이므로 한달에 4번만 면회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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