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2023 고난주간 묵상 캠페인(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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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난주간 묵상 캠페인

십자가 유산

다음세대 그리고 묵상 노트

십자가 유산 6 금요일(6일 차)

5종목의 나의 기도

주기철 목사 (1897년 11월 25일 ~ 1944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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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7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특별히 다섯 가지의 제목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많 았었습니다.

첫 번째 기도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주옵소서”입니다. 바야흐로 나는 죽음에 직면

했었기에 그렇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 죽습니다. 그런데 비명횡사

가 아닌, 예수의 이름으로 사형장에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최대의 영광입니다. 주님 나를 위

하여 십자가에 달려 비참히 돌아가셨거늘, 내 어찌 죽음을 무서워하겠습니까. 다만 일사각오

(一死覺悟)가 있을 뿐입니다. 다른 신 앞에 무릎 꿇고 더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

님 향한 정절을 지키려 합니다. 이 주 목사가 죽는다고 결코 슬퍼하지 마십시오.

나의 두 번째 기도는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게 하여주옵소서” 입니다. 어떤 무거운 형벌이 라도 단번에 죽는다면 이길 수 있으나 계속되는 고난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고, 회유까지 있다

면 넘어가고야 맙니다. 많은 사람도 그러했는데, 나같이 연약한 약졸이 어떻게 장기간 견디겠 습니까. 그러나 내 당하는 고난이 주님 십자가 고난에 비할 바이겠습니까. “현재의 고난은 장

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주님을 위하여 당하는 수욕을 피하였다

가, 이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평안과 즐거움을 다 받아 누리고,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세 번째 기도는 “노모와 처자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입니다. 제게는 팔십이 넘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그 은혜가 태산같이 큰데, 봉양하지 못하고 잡혀 다니며 가슴만 아프게 하는 저는

불효자로서 죄송할 뿐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실 때, 십자가 밑에서 애통해하는 어머님을 재차 요한에게 부탁하셨던 주님께서 제 마음 아시기에, 주님께 내 어머님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 아내도 부탁드립니다. 병약한 사람으로 인생을 내게 바치었거늘, 나는 남편 된 의무는 커녕 잡혀 다니기만 했기에 마음이 애처롭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신부 되는 교회를

뒤에 두고 골고다로 나가시는 심경이 이렇지 않았겠습니까. 병든 내 아내도 주님께 부탁드립 니다.

또한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우는 어린 것을 두고 잡혀 다니는 마

음 또한 애처롭기 한없었습니다. 어린 자식과 같이 연약한 제자들을 뒤에 두고 골고다로 향하

신 주님께서 내 마음 아시기에, 내 자식들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내게는 주님께서 맡기신 양 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악한 세상의 이리 떼 가운 데에 내 양들을 두고 떠나야만 합니다. 저들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주님 지켜주 옵소서. 49

네 번째 기도는 “의에 살고 의에 죽도록 하여주옵소서” 입니다. 선죽교에 피를 뿌린 정몽

주의 충절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할 귀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신부는

일본 신사에 절하지 못합니다. 이 몸 죽고 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도 주님 향한 대의 정절 변

치 아니하겠습니다. 인생은 짧고 의는 영원합니다. 부디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사십시다.

다섯 번째 기도는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입니다.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하나이

다. 십자가를 붙잡고 쓰러질 때,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나 내 목숨

끊어질 때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죄악 세상에서 부대끼던 나를 깨끗게 하사 영광의 존전에

서게 하옵소서.

1939년 2월 산정현교회에서

출처 〈주기철.-한국 기독교 지도자 강단설교〉(2011), 주기철. 지음, KIATS 엮음, 홍성사 편집 이음숲교회, 손성찬 목사

인생은 짧고 의는 영원합니다.

부디 예수로 죽고 예수로 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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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Q 십자가 유산 말씀 묵상 그 십자가 유산을 누구에게 어떻게, 계승하시겠습니까? 오늘 주기철 목사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남겨주신 십자가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1

다음세대와 교회 사역

교육 목회 모델을 고수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의 많은 교회가 교단을 초월하여 다음세

대 교육을 위해 선택한 방안은 ‘가정예배 세우기’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녀들의 학교 수업

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문화가 조성되었다. 팬데믹

이전보다 부모와 자녀들이 가정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급증하고, 교회에 갈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필자가 교육부 총괄로 섬겼던 수원성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경기노회 소속)도 가정

예배를 세우기 위해 3년간

2020년 초,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교회학교와 다음세대 목회 방안에도 큰 변화를 요구했다. 주일에 다음세대들이 교회에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에서 진행하던 자녀들 연령에 맞는 교회학교 부서의 주일예배와 공과 공부 방 식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2020년 매주 가정예배를 돕기 위 한 온라인 순서지를 제작하고, 2021년에는 ‘예집(예배하는 우리집)’이라는 가정예배 지침서
수원성교회 유바디교구 오상익 목사 52

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 가정예배’라는 모토를 가지고 가정

예배 사역을 독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예배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 다. 준비된 소수의 가정은 가정예배를 통해 영적인 성장과 변화를 경험했지만, 대부분의 가정

은 가정예배가 오히려 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짐이 되었다. 부모들의 역량과 가정의 상 황을 고려한 맞춤식 가정예배를 세우는 것이 요구되지만 1,000여 명이 넘는 다음세대가 출

석하는 교회에서 위 일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원성교회를 포함한 많은 교회가 대세

에 편승하여 가정예배 사역에 뛰어들었지만 “왜 가정예배인가”라는 신학적 질문과 고찰이

부족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3년여의 고군분투 속에 내린 결론은 가정예배 사역으로 다

음세대를 온전히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와 가정이 협력하는 교회 구조의 개선 및 목

회 방향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023년, 수원성교회는 위와 같은 목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바디교구’를 신설하였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박상진 교수님이 고안한 목회 구조다. 유바디는 성경속 인물인 유니게, 바울, 디모데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디모데의 어머니 유니게(가정)와 디모데의 영

적 스승 바울(교회학교)가 협력하여 디모데(다음세대)를 키워내는 데 목적이 있다. 유바디의

핵심은 구역(교구)을 ‘첫째 자녀의 학년 또는 연령’을 기준으로 부부 중심의 소그룹을 편성하 는 데 있다. 교구와 교회학교가 친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음세대를 키우고, 자녀들과 대

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모를 신앙 교육의 주연으로 세우는 일을 시작 했다. 기존에 수원성교회에는 소위 3040세대 젊은 부부가 270가정 정도 있었다. 현재 이들

을 첫째 자녀의 연령으로 재편하고 일반 지역교구에 자녀를 둔 부부 구역원의 신청을 받고 있

다. 유바디 교구는 현재 26개 구역으로 편성하여 3월 개강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교회

와 가정이 협력하여 다음세대를 섬기는 형태의 구조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의 틀을 깨

고 다음세대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감행하는 멋진 변화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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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묵상과 기도

다음세대에 대한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다음세대를 이해하고 섬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적어보고 눈물로 기도합시다.

오늘의 가정예배 구원자 예수님

주요 활동

1. “십자가를 만들어요”

2.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가정예배

(오늘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 가정에 주신 은혜는 무엇인지 적어봅시다.)

QR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자료 제공 수원성교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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