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e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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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n.m. 남성명사

내 방을 꾸미고, 일기장을 채우고,

[mɔ̃ːd]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서 우린 모두 '나의 세상'을 꾸려왔습니다.

1.세계 2.우주, 천지 3.세상, 사회 그러나 소위 잘 나간다는 잡지들을 읽는 동안 우리는 '멋있음=비싼 가격표', '재밌음=유명함'의 공식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린 쿨해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들을 대화에 올리게 되었고 내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밀리게 되었죠.

'그럼 우리 세대는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은걸까?' '그 이야기를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까?' 우린 그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경험했던 일들, 좋아하는 것, 생각했던 것들을 모아보면 어느새 친구들과 하고 있는 이야기나 혼자 속으로 삼켰던 말들이 담기지 않을까. 직접 끄진 않아도 대신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편한 친구와의 대화처럼 언제든 귀와 입을 열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20대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종이에서부터 웹이나 모바일까지 당신과 가까이에서 음악, 영화, 여행, 패션 라이프스타일 모든 것에서 당신 마음과 가까이 듣고, 보고, 이야기합니다.


김도영 에디터라는 단어가 아직 쑥스럽지만 몽드 에디터라 행복하다. 김도유

Lifestyle Magazine

MONDE NEARBY YOU

따스한 봄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선선한 가을에도, 추운 겨울에도 몽드와 함께. 김예은 이건! 너와! 나의! 소리! 우리! 안의! 연결! 고리 몽드! 김정재 이래저래 복잡할 친구들, 각자 필요한 만큼의 휴식을 여기서 덜어 가시길! 박지윤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강현

Spring Time

좋아하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내가 그 상태.

청춘(靑春), 세상 모든 이에게 가장 애틋한 두 글자가 아닐까요. 그 아무도 청춘을 무엇이라, 또 언제라 규정할 수는 없지만 자

이경빈 "응?몬데?" 대신 "아!몽드!"가 당연해지는 날이 오길 이다연

신만은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의 청춘이고, 그 청춘이 언제인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다음엔 당신의 이야기로.

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오롯이 느껴지는 그 것이 청춘이지요.

이성국 내딛는 걸음걸음 한 장의 낭만을 채워가는 MONDE가 되기를!!

내게 남은 청춘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낀 상 실감은 감당하기 벅찼습니다. 누구보다 그 시기가 짧았기에, 그 리고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죠. 사실 그 상실감을 지금 느끼고 있고요. 아직 어린 녀석이 무슨 소리냐고

이수민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이정모 2014년 가을은 몽드와 함께 시작해요! 이진선

코웃음 칠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갈망하던 열정의 대상. 여름 한 철, 뜨거웠고 벅찼다. MONDE 너는 LOVE 이찬희

저는 제 남은 청춘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습니

어려운 일도 있어지만 나름 할만햇어요!

다. MONDE는 저와 여러분의 청춘을 위한 매거진입니다. 여러

이채영

분의 청춘, 아름다운 봄이 MONDE와 함께 조금 더 빛나고 아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잊을 수 없는 작업이었다.

름답길 바랍니다. 제가 올 봄 그랬던 것처럼, 여름이 하루라도

이혜우 많이 어렵네요. 몽드에게 관심을 주세요!

더 늦게 다가오길 기대하며.

장이슬

이준민

항상 해 보고 싶었던 일에 첫 발을 내딛은 것 같아 기뻐요! 조한신 드디어 창간호다. 점점 좋아지는 퀄리티에 잡지로 돈 버는 김칫국을 마시고있다. 최익중 내 인생에 몽드란 말을 이렇게 많이 얘기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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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ACEBOOK

황유덕

www.facebook.com/magazinemonde

멋진 동료들을 만났다!


CONTENTS

03

Fashion│ Let me in

03

Let me in

09

Style for 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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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BASIC

17

Shopping Place

19

이거 좀 차보시계

21

In my bag

23

Chemistreet

26

FILM│ 어떤 영화

26

어떤영화

33

꽃보다 데인드한

37

M.O.S.T

39

Beatles CODE

43

관객을 위한 리뷰는 없다

46

TRAVEL│ DOEUROPEME?

46

DOEUROPEME?

51

pickpocket

53

뻔한 곳, FUN 하게

57

食탐정 : 맛집을 찾아서

59

SEASONAL MAKE-UP

76

MUSIC│ Telekaleidoscope

62

페스티벌 홍수 속을 헤엄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65

Take a look around

69

추억은 방울방울

71

Play with Play

73

2014 상반기 음원차트

75

Critique

76

Telekaleidoscope

81

LIFESTYLE│ It's Habit? Exhibit!

79

ㅊㅊ

81

It's Habit? Exhibit!

85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87

대한민국에서 취준생으로 살아남기

89

타인의 취향

91

만원의 행복, 만원의 사치

93

Inseng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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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ASHION

머리를 그냥 길러놨다. 말 그대로 '그냥'. 왁스란 사치품이었던가... 그래도 순수해보이기는 하다. 갓 입학한 새내기 느낌이 물씬 난달까.

시력이 몹시 안 좋은 건 알겠지만 렌즈도 시도해 줬으면 좋겠다. 안경 끼면 3배 못생겨 보인다는 속설도 있는 만큼.

모든 집에 꼭 있는 티셔츠. 처음부터 빈티지 스타일로 나온 건지, 프린트가 벗겨진건지 알 수 없는 것이 포인트다.

가장 무난한 옷이었다. 물론 티셔츠와 시너지 효과가 엄청 났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신발을 가까이서 보면

나...나쁘진 않았다.

아쿠아 슈즈 같은 느낌이 난다. 신발도 신발이지만 양말이 더 가관. 왜 발목양말을 두고 저 양말을 신는지 모르겠다. 왜. 어째서.

3

신제혁, 20


Let me in “쟤는 조금만 꾸미면 참 괜찮을 텐데” 주변 몇몇 동기들을 보며 자주 중얼거렸던 말이다. 기원을 알 수 없는 셔츠, 도대체 어디서 샀는지가 더 궁금한 청바지, 집 앞 슈퍼 갈 때도 안 신을 것 같은 잔뜩 헤진 신발. 일부러 입어도 저렇게는 안 입을 것 같은 옷들을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패션고자’들에게 패션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그들을 고쳐보기로 했다. Let me in. EDITOR 이찬희/김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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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l 에디터 소장품 선글라스 l 에디터 소장품

멋남 플라잉 단가라 긴팔 ( 화이트-네이비 )

멋남 페인팅 디스 워싱데님 (중청) 신발 l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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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tyling Point 요즘 '찢청(찢어진 청바지)'을 많이 입는데, 첫 변신부터 너무 너덜너덜하면 부담 스러울 것 같아 적당한 걸로 골랐다. 모든 바지가 그렇겠지만 특히 청바지는 핏 과 기장이 생명! 길이는 복숭아뼈가 보일 정도로만 롤업했다. 롤업이라고, 9부 처럼 무지막지하게 걷어올리지 않기를. 상의는 월드컵 응원티 못지 않은 전국민 티셔츠인 스트라이프. 반팔, 7부보다 긴팔을 살짝 걷어 입는게 더 예쁘다. 좀더 캐쥬얼한 느낌을 주고자 티셔츠 앞부분만 살짝 바지에 넣었다. 너무 쑥 집어 넣 어버리거나, 빼는 것만도 못하게 넣는 건 비추. 마지막으로 꾸러기 같아 보이게 하려고 에디터 소장 스냅백과 선글라스까지!

렛미인 후 주변 반응은? 다들 사기치지 말라고 하네요. 신제혁은 어디가고 웬 다른 사람을 데려왔냐고... 렛미인을 하고 나서 옷입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방학동안은 딱히 꾸미고 다닐 일이 없었지만, 개강하면서 더 달라질 생각이에요. 렛미인을 해본 소감 처음엔 좀 반신반의하면서 큰 기대감 없이 나왔는데 다들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잘하셔서 감명받았어요. 감사합니다!


AFTER Styling Point 검정 슬랙스 + 흰 셔츠가 요즘 남자들 교복이라던데, 그만큼

Shirt l 멋남 라운딩 차이나 린넨셔츠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도 없다. 물론 그 교복이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못 입을 바에는 저렇게 입는 것이 좋다. 슬랙스는 그레이나 브라운 계열도 좋지만, 검은색 슬랙 스의 클래식함과 로퍼는 최고의 조합이다. 그리고 슬랙스를 입을 때 배바지는 필수이다. 여름엔 시원함을 위해 린넨셔츠 와 함께, 가을에는 옥스포드 셔츠와 함께 슬랙스를 코디하면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슬랙스는 헨 리넥, 차이나 칼라, 기본적인 셔츠와도 모두 잘 어울린다.

Pants l 멋남 London Slacks 컬러 워싱 앵클팬츠

Lopper l 에디터 소장품

쇼핑몰 '멋남'에서 협찬해주셨습니다. Let me in은 신청을 통해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www.facebook.com/magazinemonde


Promotion

멋남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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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d

e l ty a m for

빈지노, 이정재, GD, 디카프리오... 이들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바로 자신들의 분야를 뛰어넘어 활동하고 있는 mad man들이라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연상되는 점은 이들 모두 포마드를 이용하여 깔쌈하게 넘긴 머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꼰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만 했던 포마드가 이 남자들과

함께 다시 떠올랐다. 언제까지 과일향 나는 싸구려 왁스를 바르고 다닐 것인가? 당신을 위한 완벽한 포마드가 여기에 있는데도? EDITOR 이찬희


MONDE FASHION 직모, 반곱슬, 곱슬, 얇은 모발, 굵은 모발, 잘 엉키는 모발...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모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신! 로드샵에 있는 제품 중에 아무거나 골라잡아 쓰려고 했는가? 이 대표적인 포마드 4개의 특징을 보고 당신의 모발에 딱 들어맞는 포마드를 찾아보길 바란다.

샤이너 골드 포마드 고정력

★★★★☆

세정력

★★★★★

광택

★★☆☆☆

발림성

★★☆☆☆

향 진한 코코넛향 가격 4온스(약 110g), 35000원 샤이너 골드 포마드의 장점은 워터베이스라는 점이다. 보통 포마드를 바르면 머리를 감고도 뻑뻑하거나 기름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샤이너 골드 포마드는 샴푸만 해도 충분하다! 또한 우수한 고정력으로 굵은 모발을 고정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단점은 발림성이 떨어져 모발이 가늘고 잘 엉키는 스타일이라면, 머리가 끊어지거나 뽑히기 쉽다는 것이다.

임페리얼 포마드 고정력

★★★★☆

세정력

★★★★★

광택

★★★☆☆

발림성

★★★☆☆

향 멜론 가격 5온스(약 140g), 38000원 임페리얼 포마드의 장점은 위의 샤이너 골드와 상당히 흡사하다. 하지만 샤이너 골드보다 훨씬 잘 발려서 모발이 잘 끊기거나 힘이 없는 모발, 잘 엉키는 모발에 적합하다. 또 우수한 고정력 덕택에 굵은 모발도 잘 케어 할 수 있는 포마드다. 그래서 보다 깔끔한 세팅이 가능하지만 광택이 있는 편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떨어져 모발이 가늘고 잘 엉키는 스타일이라면, 머리가 끊어지거나 뽑히기 쉽다는 것이다.

수아베시토 포마드 고정력

★★☆☆☆

세정력

★★★★★

발림성

★★★☆☆

가격 4온스(약 110g), 27000원

광택

★☆☆☆☆

향 예거마이스터와 콜라와 시나몬을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향 수아베시토의 최고의 장점은 가격경쟁력에 있다. 수입 포마드치고는 착한 가격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물로 한 번만 머리를 감아도 될 정도의 뛰어난 세정력도 가지고 있으며 광택이 부담스러운 당신을 위한 포마드이다. 하지만 세팅력이 떨어져서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를 넘기기에 적합한 포마드이다.

레이라이트

수아베시토만의 향도 꼭 확인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몸서리 치거나 확 빠져버리거나~ 고정력 발림성

★★★☆☆

★★★☆☆

세정력

★★★★★

광택

★☆☆☆☆

향 바닐라 가격 4온스(약 110g), 29000원

수아베시토를 구매하고 싶지만 향과 세팅력 때문에 망설이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한 포마드다. 향도 대중적인 바닐라향과 비스킷향이 나고, 고정력도 훨씬 낫다. 우수한 세정력은 덤! 발림성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충분한 정도다. 그러나 특유의 달달한 향으로 벌레가 꼬인다는 일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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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ADE

SELF-STYLING 포마드 머리를 하려면 꼭 머리를 짧게 쳐야할까? 포마드 바르기가 너무 까다롭다고? 여기 선입견을 깨버릴 초간단 포마드 스타일링법이 있다. 포마드가 없더라도 소프트왁스로 시도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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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이를 할 때 볼륨감을 위해 앞머리를 쥐고 드라이해준다. 2. 가르마를 나누는 가장 자연스러운 부분은 눈썹에서 가장 높이 올라온 부분에서 이마 쪽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진 부분이다. 그 다음 포마드 일정량을 덜어 손으로 사정없이 녹여주자. 3. 가르마를 타려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포마드를 골고루 발라주며 넘겨준다. 볼륨감을 위해서이다. 4. 다시 가르마를 원래 타려는 방향으로 볼륨을 살리며 살살 넘겨준다. 5. 빗이나 손으로 잔머리를 손질해 준다. 실빗을 사용해서 잔머리를 정리하는 경우 올드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6.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스프레이를 뿌려주자. 포마드는 왁스처럼 굳지 않아서 지속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스타일이 망가지기 쉽기 때문에 고정이 필요하다.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완성되었으면 과감하게 스프레이를 분사하자.


MONDE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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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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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탄 체크

헤링본 체크

Tartan Check

Argyle Check

Herringbone Check

타탄 체크는 스코틀랜드 씨족에 전해지는 전통

아가일 체크의 정식 명칙은 아가일 플래드이다.

헤링본 패턴은 체크라기보다는 스트라이프에

적인 격자무늬로, 체크가 2중, 3중 혹은 그 이

아가일 패턴은 격자무늬의 일종으로 대개 화려

더 알맞은 것 같은 패턴이다. 원래는 사선으로

상으로 겹쳐져서 만들어 지는 무늬이다. 타탄

한 색채 배햡에 따른 마름모 혹은 다이아몬드

짜여진 직물만을 헤링본이라 하였지만, 이 패턴

체크에도 사용되는 색깔별로 분류되어 검정과

가 여러개 겹쳐진 패턴을 총칭한다. 고전적이고

으로 프린팅된 것도 헤링본 패턴이라 한다. 촘

녹색을 중심으로 한 ‘블랙워치 타탄’, 갈색을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며, 격식있는 느낌까지 줄

촘하게 구성되어 있어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

중심으로 한 ‘브라운 워치 타탄’이라고 부른다.

수 있다.

을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주로 두터운 남성 재

스코틀랜드 씨족에 전해지기 때문에 ‘클랜 타

아가일 패턴의 색조합은 정말 다양하다. 보통

킷이나 정장, 코트에서 보이는 패턴이다.

탄’이라고도 불리며, 격자무늬가 큰 타탄 체크

세가지 색으로 아가일 패턴을 만드는데, 레드

앞서 말한 듯이 헤링본 체크 패턴은 따뜻한 느

를 ‘타탄 플래드’ 라 부른다.

컬러와 진그레이, 아이보리색의 조합이 잘 어

낌을 주는 패턴이다. 그래서인지 겨울 아우터나

타탄 체크에 어울리는 색 조합은 검정색과 녹

우러진다. 또한 그레이와 아이보리 아가일 가디

정장, 코트로 많이 이용된다. 보통 브라운 계열,

색, 붉은색 계열과 블랙, 브라운 톤을 기본으로

건, 니트에 노란색 원피스도 잘 어울릴 수 있다.

블랙 계열이 섞여있는 제품이 따뜻함과 고급스

하는 색깔들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특히 브라

아가일 체크는 보통 양말이나 니트, 가디건에

러운 멋을 더해주고, 검은 색과 회색이 섞인 헤

운 톤 계열은 남성 정장에 적합하다.

자주 이용된다. 개인적으로는 아가일 양말만 이

링본 패턴도 따뜻한 느낌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대표적인 타탄 체크 패턴은 붉은 바탕에 검정

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가일 가디건이나 니트

를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색 격자가 새겨진 무늬다. 이 패턴은 스커트, 원

를 입을 때에는, 너무 난잡한 아가일을 피해야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요즘 철엔 찾아보

피스에서 많이 활용되고, 남성의 경우에는 체크

만 한다. 잘만 소화한다면, 단정하고 범생이 같

기 힘든 패턴이다. 하지만 가을이나 겨울, 분위

셔츠를 허리춤에 묶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기있고 시크한 룩을 원한다면 헤링본 체크로

또한 머플러와 같은 액세서리에도 이용된다.

13

아가일 체크

된 아우터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운드투스 체크

글렌 체크

깅엄 체크

Hound’s-tooth Check

Glen Check

Gingham Check

체크의 형태가 사냥개의 이빨 모양과 비슷하다

글렌 체크는 작은 격자로 구성된 큰 격자무늬

깅엄 체크는 흰 색과 다른 색 하나 혹은 여러

하여 하운드투스라고 불리는 체크 패턴이다. 별

의 일종으로 스코틀랜드 글래너카트 체크의 약

색의 세로 선과 가로선으로 구성되는 면 등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포멀

칭이다. 주로 모직물에 이용되는 체크 패턴이

평직을 말한다. 일명 식탁보 패턴이라고도 불리

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패턴이다. 보

며, 남성 정장에 많이 이용되고 온화하고 따뜻

며, 원래에는 유아의 파자마로 애용되던 패턴이

통 두께감 있는 옷에 많이 이용되는 패턴이며,

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을, 겨울 아우터에서

었으나, 1930년대 이후부터 원피스에 자주 이

코트, 니트, 원피스, 재킷으로 많이 이용된다.

자주 볼 수 있다.

용되며 대표적인 체크 패턴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운드투스 패턴은 보통 흰색바탕에 브라운,

글렌 체크의 색 조합은 보통 브라운 계열끼리

깅엄 체크에 어울리는 색깔 조합은 하늘색, 네

블랙, 레드, 네이비와 같은 어두운 색으로 구성

혹은 블랙과 그레이,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이

이비, 검정색과 흰색의 조합이다. 하늘색이나

된 것이 정석적이다. 이러한 색깔로 배색된 하

정석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조합들은 고

네이비 색과 흰색의 조합을 선택한다면, 시원한

운드투스 패턴은 포멀한 인상을 준다.

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이 색 조합은

느낌을 줄 수 있고, 검은 색과 흰 색을 조합하

하운드투스 체크는 두께감 있는 옷에 잘 어울

남성 정장에 많이 이용된다.

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

리기 때문에, 겨울철 원피스나 아우터, 바지로

글렌 체크는 남성 정장으로 가장 잘 어울린다.

깅엄 체크는 많은 색 조합이 있다. 깅엄 체크는

잘 어울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

잘못하면 식탁보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지

지현’이 하운드투스 패턴 재킷을 입으면서 클

이다. 하지만, 중후한 멋을 더함을 동시에, 색

금처럼 무더운 날에는 흰색과 네이비 혹은 하

래식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합을 잘못 선택하면, 늙어 보이는 역효과를

늘색으로 된 깅엄 체크 셔츠를 입는 다면, 시원

낼 수도 있으니 색 조합에 주의해야한다.

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14


check-mate for man 헤링본.글렌.마드라스

남자에게 어울릴 법한 체크 패턴 3개를 소개하겠다.

우선 남자의 상징인 수트에 어울릴 법한 패턴인 헤링본과 글렌이다. 그리고 화려한 남자라면 마드라스도 잘 어울린다. (흔치 않지만)

다미에 체크 Damier Check 다미에 체크는 쉽게 말해서 체스판 무늬다. 최근 명품브랜 드 루이*통에서 60년대 모즈룩을 재현하면서 이 체크패턴 을 많이 이용했다. 다미에 체크의 색 조합은 간단하다. 검 은 색과 하얀 색의 조합이나, 루이*통처럼 브라운 계열끼 리의 색 조합도 어울린다. 다미에 체크가 어울릴만한 아 이템은 많지 않다. 옷으로 다미에 체크를 이용하는 것은 Bad! 하지만 지갑, 머니클립을 다미에 체크로 사용하는 것 은 Good! 또한, 반*의 슬립온처럼 과감한 다미에 체크 스 니커즈는 꾸러기느낌을 주기 때문에 시도해볼만 하다.

윈도우페인 체크 Windowpane Check 윈도우페인 체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색위에 선으로 된 격자무니만 있어서 ‘창문’과 비슷 한 패턴을 형성한다. 속이 비어있고, 테두리가 있는 패턴이다. 무늬가 작으면 윈도페인, 무늬가 크 면 윈도페인플래드라 한다. 윈도우페인 체크는 가장 심플한 체크 중 하나여서 코디하기 쉽다. 가 장 좋은 색 조합은 흰색 바탕에 한 가지나 두 가지 색의 선이 테두리를 만드는 것과 네이비나 검 정색에 보일 듯 말 듯 한 흰 선으로 테두리를 만드는 것이다. 윈도우페인 체크는 셔츠로 입는 것 이 가장 예쁘고, 이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또한 남성정장에도 좋다. 윈도우플래드는 여 성들이 재킷이나 원피스와 매치할 때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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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mate for woman

먼저 가을 겨울 원피스나 바지는 물론 어디든

잘 어울리는 패턴인 하운드투스와 윈도페인이다. 그리고 여자들의 로

망이라 할 수 있는 백이나 지갑에 잘 어울리는 패턴인 다미에이다.

하운드투스, 다미에, 윈도우페인

check-mate for all 마지막 세 패턴은 남녀 상관없이 잘어울리는

타탄, 아가일, 깅엄

패턴들이다. 셔츠에 잘어울리는 타탄과 깅엄. 스트릿에도 어울리지만 캐주얼로도 완벽한 패턴들이 다. 마지막으로 아가일은 범생이 같은 느낌을 주지만, 양말로 애용되는 패턴이다.

옹브레 체크는 소개해 주는 패턴 중 가장 생소한 체크일 것 이다. 하지만 보면 ‘아~그거!’ 하며 떠올릴 수 있는 체크이다. 옹브레는 불어로 ‘음영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자연스 럽게 한 색깔이 다른 색깔에 녹아든 느낌이 있다. 그라데이션 이 패턴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옹브레 체 크는 타탄, 다미에, 블록체크와 같이 큼직하고 색이 단순한 체 크에 잘 어울린다. 너무 복잡한 색에 음영까지 추가된다면, 그 건 정말 재앙일 것이다! 옹브레 체크는 명품브랜드 생*랑에서 자주 이용하는 체크이다. 생*랑은 옹브레 체크를 여성 재킷으로 많이 선보이고 있다.

옹브레 체크

Ombre Check

다음으로는 화려한 패턴의 대명사인 ‘마드 라스 체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여러 색깔들 이 섞여 다채롭고 화려한 격자무늬를 형성한다. 어 떻게 보면 타탄과 유사해보이지만, 패턴이 불규칙 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난다면 십중팔구 마드라스 체크이다. 마드라스 체크는 사용되는 색이 많기 때 문에 색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너무 동떨어 진 색끼리의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웬만 하면 마드라스 체크 자체를 피하라) 하지만 이외의 조합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셔츠나 재킷으로 이용하면 휴양지 느낌과 아방~한 느낌을 줄 수 있 다. 하지만 웬만하면 피하도록 하자.

마드라스 체크 Madras Check 16


MONDE FASHION

SHOPPING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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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IVISION ‘거칠지만 세월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아메리칸 캐주얼 편집샵 에이트디비젼. 명동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명동 번화가와는 달리 한가로운 거리에 담백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매장 분위기도 세련되고, DP도 깔끔하게 되어있어 편안히 쇼핑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아메리칸 캐주얼웨어들과 포마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듯한 유명한 포마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포마드를 구매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이라면 샘플도 준비되어 있으니 한번 발라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으실 듯.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18길 49 ㅣ 070.4135.0038 EDITOR 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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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롤렉스시계에 영감을 받아 만든 디자인.

이거 좀 차보시계 뭐든지 벗고 보는 계절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멋의 계절 가을이 돌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을 자랑한다.

해밀턴 재즈마스터 논크로노 해밀턴 클래식 시계 중 단연 최고. 깔끔한

아왔다. 농부들이 추수를 준비하듯 본격적으로 가을을 준비해보

디자인을 원한다면 추천

자. 가을을 느끼게 하는 셔츠를 위해 그동안 묵혀놨던 통장을 꺼

100만원대 가격 을 자랑한다.

내들자. 하지만 잠깐만! 그보다 먼저 옷의 가을 내음을 한층 진하 게 만들어 줄 아이템이 필요하다. 수강신청에 선수과목이 있듯이 옷에도 선수 아이템이 있다. 나는 그것이 감히 ‘시계’라 말한다. 몸 을 신경쓰기 전에 손목에 대한 예의를 먼저 갖추자. 시계는 기본만 갖추면 된다. 화려한 색, 톡톡튀는 패턴은 다 지나간 여름에 묻어두 자. 가을 준비는 손목에서 시작해서 몸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CLASSIC

사실 기존 잡지에서 시계를 다루는 경우는 수도 없이 봐왔다. 하지

화장이 여자의 무기라면 남자의 무기는 수트다. 수트는 굳이 따지면

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본 가격대가 우리가 구매할 수 있는 예

총이라고 할 수 있다. 총은 총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바로 이 총알

산을 가볍게 초과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대학생의 예산 내에서 구

에 해당하는 게 클래식 시계다. 클래식시계는 수트와 떼려야 뗄 수 없

매 가능한 시계를 다룬다. 가볍게 용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계에

는 아이템이다.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들 가운데서 스포츠시계와 달리

서부터 여러 끼니를 굶으면서 돈을 모아야 구매할 수 있는 범위까

모든 브랜드에서 기본형으로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매출비중도 가

지, 센스있는 20대 꽃청년 들을 위한 시계를 소개해보았다. 자 그

장 높다. 브랜드 별로 차이가 크지만 기본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럼 가보자. 다들 이거좀차보시계!

다이얼을 기본으로 하고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이엔드워치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20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지며 여러 유형의 손목 EDITOR 이정모

시계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도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운 아니 흐를수록 더 멋스러운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이다.

STYLING TIP 어울리는 룩으로는 단연 수트를 꼽을 수 있고, 그 외에 여러 캐주얼룩 도 무난하게 소화한다. 다른 팔찌와 레이어드하는 것보다는 클래식 시 계는 홀로일 때 그 클래식함의 진가가 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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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스포츠시계는 남자의 본능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시계라 할 수 있다.

카시오 데이터뱅크 시리즈

스포츠시계는 일반적으로 군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져 그 명맥이 이어져

유용성을 추가하려다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관이 둔탁하고 튼튼하다. 또 그렇기에 매력

유니크함까지 더해버린 케이스

적이기도 하고……. 이러한 군용품에 이끌리는 건 남자들의 본능이 아

10만원내 로 구매가능

닐까? 또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입대 필수품이기도 하다… (에디터 도 곧 있을 입대를 위해 멋진 스포츠 시계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STYLING TIP 사실 스포츠시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룩을 꼽자면 당연히 군복이다. 그 외에는 보통 캐주얼한 룩에 매칭하면 무난하게 어울린다. 특히 다 양한 팔찌와 레이어드하기에 가장 적합한 손목시계다. 하지만 스포츠 시계는 이름대로 운동복과 매칭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티쏘 prc 200 티쏘 시계 중 깔끔함을 대표하는 시리즈! 국민시계라고 불린다. 60만원대 가격.

지샥 빅페이스 10만원 초반대의 가격

MODERN ‘모던’을 사전에 검색하면 ‘현대에 적합한 느낌이 있거나 현대에 특 징적인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현대에 적합한 느낌은 어 떤 느낌일까? 적어도 손목시계의 범주 안에서는 심플하고 깔끔함을 ‘모던’함이라고 정의한다. 모던 시계는 사실 실내 인테리어를 목적으 로 생산되는 벽걸이용 시계가 대부분을 이룬다. 하지만 깔끔함을 선 호하는 모던마니아들은 손목시계 역시 모던한 것을 많이 찾는다. 그 렇기 때문에 모던시계는 어느 브랜드든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티쏘 prs 시리즈 초단위의 크로노그래프로 인해

STYLING TIP

스포츠용 시계로써 인기가 많다. 100만원대 가격.

너무 심플한 디자인 때문에 그 어떠한 시계보다도 모든 룩에 무난하 게 매칭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심플함에 유 니크함을 가미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어 무난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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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ASHION

한때 인스타그램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가 최근 블로거들 사이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인마이백. 아주 비밀스러운 공간인 가방 속 안에 담긴 일상을 엿보는 이런 행위가 이젠 하나의 재미있는 이벤트로 자리 잡은 듯하다. 연인 사이에서 처음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고 좀 더 비밀스러운 것도 알고 싶을 때,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져 보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 만큼 가방 속은 꾸미지 않은 일상 그 자체다. What’s in your bag? EDITOR 이강현

Bag in my

크리스찬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 3.5g(SPF10) ● 38,000원 취재 하러 간 에디터와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소개하게 된 제품은 요즘 김연아 립밤으로 인기몰이 중인 어딕트 립글로우 였다. 아버지께서 귀국길에 사다 주신 립스틱이다. 스틱을 봤을 땐 투명하고 연한 핑크색이다. 하지만 발라보면 진한 핫 핑크색으로 변한다. 연한 색을 원했는데 살짝 낚인 기분이지만 계속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보습이 정말 좋고 케이스도 예쁘기 때문이다.

시세이도 뷰러 ● 18,000원 가방 속 많은 물건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한 아이템은 ‘시셰이도 뷰러’다. 겉모양은 일반 뷰러랑 별 다를 것 없지만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뷰러도 나라마다 사이즈(?)가 다르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눈의 굴곡, 폭이 서양인과 동양인이 다르기 때문에 뷰러의 사이즈나 폭이 다르다고 한다. 시세이도 뷰러는 일본제품이라서 동양인의 눈에 최적화되어 있어 안전하면서도 컬링업 효과가 우수하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그 만큼 효과가 좋고, 리필용 고무만 따로 판매해 한번 사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인생템이다.

토토로 인형 화장품, 생활품 사이에서 톡! 튀는 귀여운 토토로 인형. 그냥 귀엽다는 이유로 에디터들이 호들갑 떨면서 여쭤봤는데, 재밌는 사연이 있었다. 평소에 토토로를 좋아하는데, 그걸 알고 어머니께서 일본여행 다녀오시면서 사다 주신 토토로 인형이다. 여기까진 좋은 모녀 사이로 보이나 남친에게는 인형보다 10배 더 비싼 시계를 사다 주신 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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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쥬 꽁드라스뜨 파우더 블러셔 ● 58,000원 대 블러셔는 어느 화장품보다 잘 발라야 한다. 너무 진하게 바르면 갓 서울로 상경한 시골 소녀 같은 느낌이 된다고 할까? 그래서 파우더를 톡톡하기 전에 블러셔를 살짝 발라주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붉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이 뽀얀 분들은 벚꽃색 같은 하얀빛을 띤 분홍색 블러셔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얼굴이 좀 까마신 분들은 주황색과 분홍색이 섞인 블러셔를 추천한다.

화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블러셔는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귀여워 보이고 싶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어 애용품이 되어버렸다.

다이어리 가방 속에서 자리를 꽤나 차지할 것 같은 둔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다이어리다. 요즘은 일정, 메모 등 다이어리의 역할을 스마트폰에 저장 하는게 당연해졌다. 그래서 무거운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바로 여기 있었다. 핸드폰에 일정을 등록하는 것 보다 다이어리에 직접 손으로 쓰는 걸 좋아해서 항상 가방 속에 있는 조금은 여성여성한 다이어리다. 일년 동안 쓰던 다이어리라 손 때가 좀 보인다.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해서 (사실 꾸미는 걸 좋아하시는 듯하다) 차곡차곡 집에 모아두고 있다. 가끔가다 새벽 감수성 터질 때 읽으면 오글오글 거리는 것이 재밌기도 하다.

김지선. 25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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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street

김다영*24*직장인 / 오두제*22*대학생 女 옷은 주로 홍대나 인터넷으로 사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男 좋아하는 브랜드는 '스투시'. 주로 편안한 캐쥬얼로 입는다. 女 신발 No Brand / 가방 유니크모먼트 / 상의 프롬비기닝 男 모자 No Brand / 티셔츠 아디다스 / 바지 유니클로 / 신발 리복 / 가방 노스페이스 / 시계 CK


MONDE FASHION

황혜경*20*재수생

차상영*24*고려대 노어노문학과

화려함보단 편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프라이탁은 선물받은 가방.

평소 깔끔한 하게 입는걸 좋아한다.

크고 편해서 자주 들고다닌다.

옷 살때는 주로 에이랜드나 명동에서 사는 편이다.

티셔츠 Nohant / 바지 No Brand / 가방 Freitag / 신발 Bensimon

상의 H&M / 하의 에이랜드 / 신발 스케쳐스 / 가방 가로수길 편집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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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21*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정주원*22*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남방이나 셔츠를 이용한 박시핏 & 모노톤 위주의 댄디 스타일을 좋

깔끔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링을 즐겨 한다. 이번은 베이직 하면서도

아한다. 옷 살 때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나 구제 의류 시장을 간다.

과감한 시스루가 포인트다. 선호하는 쇼핑 장소는 가로수길, 홍대.

남방 구제 / 바지 BSX / 신발 컨버스 / 시계 Vagary

상의·하의 No Brand / 목걸이 스와로브스키


MONDE FILM

어떤,영화

EDITOR 이성국

연출이? 각본 영화. 작품성이? 신이 찾는 그 어떤 당 .’ 다 긴 들여다보자. 땡 를 가 런 영화 에 집중해서 영화 ‘오늘은 갑자기 이 었다면, 그 어떠함 싶 고 보 시> 를 화 영 화제가 된 영화 <루 . 이왕에 ‘어떤’ 야기는 차치하자 리우드 진출작으로 이 할 런 의 이 식 ? 민 이 최 성 구 은 이? 어떠함 만 명심하자. , 영화 그 첫 번째 번 골라봤다. 하지 대로 골랐다. 어떤 빠는 영화’들을 한 ‘약 , 며 물론 영화는 내 맘 하 양 찬 스칼렛 누나를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빨고 짱짱걸이 된 에서 출발한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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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TRIX The Matrix (1999) 감독 : 워쇼스키 남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런스 피시번, 휴고 위빙 장르 : SF, 액션

당신은 당신이 살고 있는 이 현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우리가 사는 현실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이란 존재하는가? 만약, 그것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에디터 마음대로 골라본 ‘약 빠는 영화’ 그 첫 번째는 워쇼스키 남매의 불후의 명작 <The Matrix(이하 매트릭스)>다. 세기 말의 명작답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관을 한껏 담고 있는 <매트릭스>는 개봉 당시 흥행과 유행을 넘어 문화에 필적하는 파급력을 냈다. TV만 틀면 패러디 개그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에디터도 영화 < 매트릭스>는 몰랐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총알을 피하는 그 장면만은 알고 있 었다. 뻑하면 그 장면을 따라하다 뒤로 넘어져 뒤통수가 깨질 뻔한 적은 셀 수도 없다.(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 시절 미취학아동이거나 기 억조차 흐릿할 정도로 어렸다면 왠지 슬플 것 같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한국을 강타한 <매트릭스>는 그야말로 신드롬 그 이 상의 신드롬이었다. 스톱 모션과 와이어를 활용한 신박한 액션과 당시로선 충격적이었던 시각효과들은 이를 보는 모든 이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내기 에 충분했다. 탄피가 팝콘처럼 튀어나오는 무자비한 총격전뿐만 아니라 네 오(키아누 리브스)가 모피어스(로런스 피시번), 스미스 요원(휴고 위빙) 등과 벌이는 격투 신 또한 상당히 혁명적이었다. <매트릭스>는 그 자체로 SF 블 록버스터의 새로운 길을 열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99년으로 추정되는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매트릭스>는 인간이 개발 한 자의식의 완성체인 AI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해 버린 세계를 기초로 구성 되었다. 인간에게 반기를 든 기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간은 기계 들의 동력이 되는 태양 에너지를 없앤다. 하지만 기계들은 인간의 체내에 흐 르는 전류를 건전지화(化)하고 인간을 재배하기에 이른다. 인간을 액화시킨 인공 양수를 인공 자궁에 채워 넣어 인간을 재배하고, 인간은 매트릭스라는 시스템을 두뇌에 연결한 채 허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 허상에서 탈 출해 기계와의 전쟁을 지속하는 인간 역시 존재했으니 그들이 바로 모피어 스 함장과 그의 선원들이다. 이들은 최초의 ‘그’에 의해 진실을 깨달은 인 간들이자 되살아날 ‘그’를 찾아 평생을 보낸 이들이다. 그리고 ‘그’는 매트 릭스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자 구원자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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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약 능력치 각성효과 : ★★★ 부귀영화 : 고생길 : ★★★★★ 호감도 : ★★★★ 총점 : ★★☆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번듯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직원이자 네오 라는 이름의 해커였다. 그는 모피어스라는 인물의 실체를 쫓고 있었고, 그 모피어스에 의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 이후 최대의 난제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라는 물음이 바로 이 시점에서 던 져진다. 그리고 스토리상 너무나도 당연하게 네오는 이 대목에서 빨간 약 을 덥석 집어먹는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네오가 먹은 빨간 약의 약효에 주목해보자. 가장 먼저 빨간 약을 먹고 네오는 진실을 마주한다. 네오는 약을 빨고 매트릭스에서 탈출해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를 연상시키는 인간 부화장에서 눈을 뜬다. 그 리고 이내 변기물에 휩쓸리듯 떠내려간 곳에서 모피어스 일행과 다시 조우 한다. 그리고 그들의 해킹 시스템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10시간 남짓한 동안에 전 세계의 온갖 무술이란 무술을 모두 마스터한다. 정보를 뇌에 ‘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무술부터 헬기 조종까지 배우지 못하는 게 없다. 게 다가 상상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빌딩과 빌딩 사이를 한 걸음에 날아다 니기까지 한다. 물론 네오가 ‘그’로서 완전히 각성하는 것은 공주님의 뜨 거운 키스와 눈물이 더해진 이후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약효라면 한 번 작 정하고 빨아볼 만하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 반전이 있었으니... 이 약은 초 인적인 능력과 함께 고생길도 훤히 열어준다. 멀쩡한 대기업 직원이었던 토 마스 앤더슨은 하루아침에 인류의 구원자 유망주 네오가 되어 요원들의 십 자포화는 물론 스스로 나서서 포탄의 불바다를 헤집고 다닌다. 돈? 명예? 그런 거 없다. 무언가 하나 있다면 자신을 ‘그’라고 믿고 목숨 바쳐 자신을 구해주는 동료들의 믿음뿐이다. <매트릭스>는 우리에게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판타지라 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당신은 당신이 마주하는 현실 이 100%라고 장담하는가? 세상에는 우리가 믿지 못할 어처구니없는 일들 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불편한 진실 이 도처에 편재해있다. 우리가 불편한 진실과 안락한 거짓 사이에서 끊임 없이 부유하는 한, 우리 모두는 모피어스를 대면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양 손에는 가지런히 놓인 두 종류의 알약이 있다. 당신은 파란 약을 선택해 지 금까지의 꿈을 끝내고 이제껏 살아왔던 현실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빨 간 약을 선택해 진실 앞에 서서 최후의 순간을 향해 달릴 것인가?


LIMITLESS Limitless (1999)

감독 : 닐 버거 출연 :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등 장르 : 액션, 스릴러

10%, 6%, 1%, 0.1%. 이 수치들은 여러 가지 설에 의존해 봤을 때 인간이 사용하는 뇌의 능력에 대한 비율이다. 각각의 설들은 간혹 천재라고 불리는 인간의 경우, 이 수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능력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 렇다면, 인간이 두뇌의 잠재적인 능력을 모두 각성시켰을 때는 어떤 일이 일 어날까? ‘약 빠는 영화’ 그 두 번째는 뇌의 능력을 100%로 끌어올린 영화 <Limitless(이하 리미트리스)>다.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는 돈도, 재능도 없는 가난한 작가다. 한 번의 결혼 에서도 실패했고, 다시 찾아온 사랑도 이 게으른 작가놈에게 질리고 질려 떠 났다. 컴퓨터 앞을 아무리 지키고 앉아 있어도 단 한 글자의 영감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 와중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은 전처의 남동생이다. 마약이나 팔며 건들거리던 놈이 이제는 제약회사의 세일즈맨이 됐다며 거들먹거린다. 그 러면서 약장수가 짝퉁 비아그라를 소개하듯 ‘좋은 게 하나 있다’며 알약 한 알을 놓아두고는 자리를 뜬다. 어차피 더 이상 떨어질 나락도 없던 에디는 마 약인지 뭔지 모를 그 약을 삼킨다. 그리고 에디의 오감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제껏 스치듯 지나간 모든 기억과 정보들이 자유자재로 떠오른다. 몇 날 며 칠을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던 글자들도 이제는 알아서 쏟아져 나온다. 하루 동안의 놀라운 경험은 에디를 처남에게 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든다. 그 렇게 찾아간 곳에서 에디는 의문의 살해를 목격하고 그 현장에서 자신을 바꿔 놓았던 그 약을 찾아낸다. 약의 이름은 NZT-48. 먹는 것만으로 30초 만에 인간의 뇌를 각성시켜 잠재 능력의 100%를 사용하게 만드는 신비하고도 영험한(?) 약이다. 뇌가 각성하 는 순간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있던 모든 정보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은 물 론 순간순간마다 주변 사물이나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게 된다. 또한 외국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마스터하게 되 며, 단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주식투자로 며칠 만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도 있게 된다. 게다가 대하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호감을 갖지 않고는 배길 수 없 게 만드는 화려한 말빨과 영화에서 본 액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건달 너덧 명쯤은 순식간에 때려눕히는 싸움실력은 덤이다. 말 그대로 먹는 순간 천하무 적이 되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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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T-48 능력치 각성효과 : ★★★★★ 부귀영화 : ★★★★★ 중독성 : ★★★★★ 부작용 : ★★★★ 총점 : ★★★☆

하지만 스파이더맨 가라사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 알고 보니 NZT 복용자들은 약에 중독되어 병들거나 죽어버렸다. 구토, 두통으로 시작 해 몽유병 환자처럼 돌아다니며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약을 끊는 순간 이런 부작용들은 점점 더 심해진다. 죽고 싶지 않다면 좋으나 싫으나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럼 그냥 평생 과다복용 만 안하면서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약이 있는데 이 걸 노리는 악의 무리가 없을 리가 없다. 공원 벤치 뒷자리에 앉아있던 남자부 터 고용된 변호사, 얼떨결에 약의 정체를 알아버린 사채업자까지 온 사방이 죄다 적이다. ‘나도 약 한 번 빨아봅시다.’하며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 따위 개나 줘버리라며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리미트리스>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처럼 잘 빠진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약을 먹고 나면 변화하는 색조 등의 시각적 연출은 감탄까진 아니더라도 고 개를 끄덕일 수준은 된다. 또 많은 스릴러들이 어쭙잖게 시도했다 실패하 곤 하는, 뻔한 고뇌 또는 메시지 따위를 주입하려 한 흔적도 없다. 굳이 하 나 찾아보자면 에디의 연인이 ‘약을 먹는 넌 네가 아냐.’라고 하는 정도. 그 럼 뭐하나? 끝까지 NZT와 함께 승승장구하는 에디 모라 상원의원의 모습 을 그녀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것을. <리미트리스>는 그다지 고뇌를 길게 끌고 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고뇌마저 약으로 해결해버린다고 해야 맞겠다. 이런 면에서 람보르기니를 닮은 스릴러라고 말하고 싶다. 람보르기니가 매끈 한 곡선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따 차 한 번 좋네.’하는 찬사를 자아내 듯이, 정말 ‘보기 좋은’ 스릴러 그게 바로 <리미트리스>다. <리미트리스>는 우리가 상상만 하다 그친 많은 일들을 대리만족시켜준다. ‘ 내가 천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 봤을 법한 그런 이야기를 눈앞에 떡 하니 대령하고 있다. 피나는 노력에 그 이상의 노력을 더해도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성취 아니 쟁취하기 참 힘든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고작 알약 하나로 당신이 쟁취하고 싶어 했던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단다. 이 얼 마나 솔깃한 이야기인가? 만약, 당신의 눈앞에 NZT가 나타난다면 각종 부작 용과 생명의 위협을 뒤로 하고 NZT를 먹어볼 생각이 있는가? 난 진지하게 이 약이 먹고 싶다. 이건 궁서체다.


CONTROL Control (2004)

감독 : 팀 헌터 출연 : 레이 리오타, 윌렘 데포 등 장르 : 스릴러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날이면 유명 포 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따위의 단어들이 어 김없이 상위권에 등장하곤 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이들의 뇌가 어쨌느 니 저쨌느니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기사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또 ‘OO에 서 이루어진 실험 결과에 따르면...’ 으로 시작해 뇌의 무슨 물질이 어떻고 폭력성이 어떻고 하는 연구결과들을 다루는 뉴스들도 종종 들려온다. 이런 연구결과에 입각해 보자면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행동 전반은 뇌의 화 학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종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화학물질이 인간 의 행동을 지배한다면 화학물질을 조작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일도 가 능한 것일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앞서 언급한 범죄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키 는 일도 가능한 것 아닐까? 영화 <Control(이하 컨트롤)>은 바로 이런 가설 에서 출발하고 있다. 리 레이(레이 리오타)는 갱 조직원 4명을 살해하고 민간인 1명에게 총격을 가해 치명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은 사형수다. 그리고 그는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독극물을 이용한 사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주마등을 보고 눈 을 감은 뒤 그가 다시 눈을 뜬 곳은 영안실. 극비리에 진행되는 인성개조신 약 ‘아나그레스’의 실험군 20명 중 한 명으로 선택된다. 코플랜드 박사(윌 렘 데포)의 실험실로 이송되어 탈주, 기물파손, 폭행 상해 등등 수많은 우여 곡절 끝에 리 레이는 실험을 통해 ‘양심의 가책’이라는 난생처음 겪는 감정 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회 적응 실험.’ 사회로 나온 리 레이가 가 장 먼저 하는 일은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일이다. 실 험은 순조로워 보인다. 생존한 피해자의 형이 복수를 다짐하며 리 레이를 찾 아다니거나 사망한 갱단의 복수를 위해 리 레이의 뒤를 쫓는 킬러가 나타나 기 전까지는. ‘아나그레스’ 뇌 화학구조를 변화시켜 인간의 폭력성과 호전성을 감소시키 고 종국엔 친절과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인성개조신약. 법정에서도 피해자 를 조롱하는 인면수심의 살인마에게 양심의 가책을 선물해 밤잠을 못 이루 게 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게 만드는 혁명적인 약. 아나그레스는 앞선 모 피어스의 빨간 약이나 NZT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압도적인 능력을 팡팡 쏟아내지도 않고, 인간의 상상을 스크린에 옮겨다 놓은 듯한 세계를 열어주 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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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그레스 능력치 개과천선 : ★★★★★ 중독성 : ★★★ 눈물샘 : ★★★★ 사회적 후생 : ★★★ 총점 : ★★★☆

하지만 리 레이에게만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세계가 열린다. 그 세계는 우 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삶이다. 실험 이후 리 레이는 심리적으로 아나 그레스에 크게 의존한다. 약효가 떨어질 시간이 되면 초조한 기색으로 약을 찾는 모습까지 보인다. 자신이 사회 속에서 얻은 새로운 감정과 관계를 잃 게 될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성과 하나는 끝내주는 실험이 아닐 수 없다. 아 직까지는. 아나그레스의 임상 실험의 대상이 된 다른 범죄자들은 간 기능 정 지라는 부작용으로 대다수가 사망에 이르렀다. 그런데 리 레이만은 간 기능 문제는커녕 불면증만 날이 갈수록 심해질 뿐 하루가 다르게 성실해지고 있 다. 이대로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뿌리 뽑아버릴 혁명적인 실험이 성공하 는 것일까? <컨트롤>의 첫인상은 B급 영화다. <아이덴티티>의 레이 리오타와 <스파이더 맨>의 윌렘 데포여도 B급 영화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다. <유주얼 서 스펙트>나 <아이덴티티>에 꽂혀서 스릴러를 신나게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더 욱 흥미로울 것이다. 리 레이를 죽이겠다고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복수의 화신들과 착해지고 싶은 리 레이가 벌이는 추격전, 실험 자체를 중심 에 두고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 등은 러닝 타임 내내 어렵지 않게 영화 에 집중하도록 관객을 끌어들이는 동인이 된다. 하지만 어찌 보면 <컨트롤>은 스릴러라기보다는 리 레이와 코플랜드가 과거 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성장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머니의 살해 현 장을 목격한 리 레이와 아들이 살해당하는 걸 지켜본 코플랜드의 상처는 특 별한 언급 없이도 어느 순간 두 인물을 엮어놓는 고리가 되는 듯하다. 그렇 다고 이 연결고리가 촘촘하게 잘 엮여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스릴러 적인 반전이 주는 충격이 소름끼치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사형제도나 범죄 의 사회적 원인 같은 메시지도 던져질 듯 안 던지는 밀당같은 너랄까? 썸녀 와 주고받는 카톡 같이 애매한 포지션의 영화다. 그러면서도 보는 이를 빨아 들이는 흡입력은 제법 갖췄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컨트롤>에게 B+ 급 본격 킬링타임 무비라는 칭호를 주고 싶다. 한가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라는 말이다.


EDITOR 이경빈 요즘엔 하루가 다르게 잘난 배우들이 쏟아져 나온다. TV를 틀어도, 영화를 봐도, 모두 다 하나같이 광채 나는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 하는 사람들뿐이다. 잘난 이들의 범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눈은 물론 즐겁지만 머리는 어지럽다. 다들 잘나서 도대체 누구한테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안 그래도 학점 관리에, 스펙 쌓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누가 누군지 일일이 검색해볼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특별히 나름의 속성 족집게 강의(?)를 준비해보았다. 사심을 100% 반영해 에디터 마음대로 고른, 요즘 들어 관심을 받고 있는 ‘핫’하고 잘난 배우를 소개한다. 이것만 읽으면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할 말이 많아질 걸?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1. 너무 많이 아는 척하면 ‘덕후’나 ‘빠 순이’로 찍힐 수 있다는 것과 2. 배우 선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

이름: 데인 드한(Dane William DeHaan) 출생: 1987년 2월 6일 (미국) 키: 173cm (본인 입으로 177cm라고 한 적이 있으나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봤을 때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학력: 노스캐롤라이나 예술학교 데뷔: 2008년 NBC 드라마 ‘Law & Order: 성범죄전담반’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자로 활동한 선대의 내력이 없고 비교적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드한은 배우로서 인정받기까지 장애물이 많았다. 우선 으레 그러하듯 가족 과 학교 선생님들의 극렬한 반대가 첫 번째 관문이었다. 드한의 아버지는 그가 학생이었을 당시 메탈리카나 그린 데이와 같은 락음악에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엄했고, 학교 선생님들은 드한이 연기에 보인 관심을 과소평가하고 오직 ‘취미’로만 연기하는 것을 추천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 람이 없어 답답해하던 드한은 노스캐롤라이나 예술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야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과 학교의 반대를 뛰어넘은 드한은 뮤지컬을 거쳐 TV와 영화로 진출했다. 뮤지컬로 상까지 받았지만 데뷔 초반에는 별로 관심을 받 지 못하다가 미국 HBO의 드라마 <인 트리트먼트>(2010)에서 질풍노 도의 시기를 겪는 10대 동성애자 제시를 연기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2012년에는 조쉬 트랭크 감독의 <크로니클>에서 집안 사정으로 인 해 비뚤어져 왕따로 살던 문제아가 초능력을 얻게 되며 악하게 변하 는 앤드류 역할을 맡아 섬세한 내면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에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2012), <킬 유어 달링스>(2013), <플 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2013) 등의 영화로 입지를 넓히다가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 역으로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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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찬양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NO, 데인 드한 YES”

데인 드한의 얼굴이 알려지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닮은꼴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를 ‘제 2의 디카프리오’라고 부르는 사람들 은 넘쳐 났고 잡지 GQ의 한 기자는 데인 드한이 ‘90년대의 디카프리오를 과일 건조기에 넣고 돌린’ 것 같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 다. 실제로 파란 눈동자, 샤프한 턱선, 그리고 웃으면 생기는 팔자주름이 어렸을 적의 디카프리오를 떠오르게 한다. 굳이 이목구비를 비교해보지 않아도 매력 있는 사람들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 역시 디카프리오를 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2013)에서 할리우드 매력남으로 인정받는 라이언 고슬링의 아들 역할을 맡은 점만 생각해봐도 드한의 잘생긴 정도가 충분 히 이해되지 않는가. 하지만 드한이 까칠하고 악한 역할들을 연기하며 보인 그만의 퇴폐미는 곧 그를 디카프리오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 거 의 모든 작품에서 드한은 삐딱하며 적개심을 뿜어내는 인물을 맡았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분노와 공포로 미쳐가는 해리 오스본을 연기해 그 정점을 찍었다. 드한의 조곤조곤한 말투며, 중저음에 비음이 약간 섞인 목소리, 그리고 도도해 보이는 눈빛은 확 실히 젊은 디카프리오의 순수하고 샤방샤방한 잘생김과는 구별되는 그만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게다가 그는 재능을 떠나 엄청난 노력파로 알려져 있는데, 타고난 재능에 피나는 노력이 합쳐져 다져진 그의 프로페셔널함 역시 드한 이 누군가의 닮은꼴로 반짝 떴다 사라지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드한이 영화에 참여하는 과정을 살짝 들여다보자면, 대본을 받 은 후 우선 전체적으로 정독한 후 점점 범위를 좁혀 나가면서 자신의 역을 분석한다. 자기 캐릭터에 대해서 완벽하게 분석을 마치고 촬영을 시작할 때는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연기한다기보다는 정말 그 인물의 삶을 사는 것처럼 하려고 노력한다. 예술학교에서 만났던 연기 선생님이 ‘내게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act 대신 do 하라’고 충고한 데에서 깨달음을 얻어 지금까지도 그런 정신으로 연기하 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잡한 역할들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때에 하면서 살 뿐이며, 그것은 본능이고 자 유의지이기에 굳이 악하다고 할 수는 없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아무리 악해 보이는 인물도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나 의도를 이해하 면 현실성 있는 사람으로 그려낼 수 있다고. 아마 이런 믿음이 그가 어두운 캐릭터에도 완벽히 몰입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번 영 화에서는 그린 고블린 역을 소화하기 위해 캐릭터 분석 외에도 매일 5500 칼로리를 섭취하고 일주일 중 6일은 꼬박꼬박 헬스를 통 해 근육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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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반항아를 그리다

프라다 2014 S/S 컬렉션 화보

드한이 요즘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만큼, 그의 까칠한 매력에 빠진 건 영화계뿐만이 아니다. 프라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S/S 전속 모델로 드한을 발탁한 점 또한 그의 인기를 반영한 결정이었을 테다. 심지어 이번에는 프라다가 유명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와 처음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는데 데인 드한이 그 주인공이 된 셈이다. 프라다 매장에 걸려 있는 드한의 초대형 포스터는 여러 여 성 쇼퍼들로 하여금 지갑이 저절로 열리도록 의도한 것이 분명하다. 에디터 역시 돈만 있다면 당장 매장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굴뚝 같다. 앞으로의 출연작도 든든하다. 올해 <라이프 애프터 베스>라는 좀비 코미디물이 개봉 준비 단계에 있으며 현재 드한은 2015년 개봉 예정인 <튤립 피버>를 촬영하고 있다. 역시 2015년에 개봉 예정인 화제작 <라이프>에서는 세기의 반항아 제임스 딘 역할로 돌아올 준비 중이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 강인하고 남성적인 제임스 딘의 이미지를 왜소하고 병약해 보이는 드한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드한 만큼 제임스 딘의 반항적인 눈빛을 표현해낼 배우가 또 누가 있을까? 드한이 연 기력과 매력, 그리고 약간의 보디빌딩을 통해 제임스 딘을 멋있게 살려내길 바라본다. 게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에도 참여가 확정됐다고 하니, 드한의 팬들은 마음 놓고 매년 개봉할 작품들을 하나씩 챙겨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연기력 도 인정받고 다양한 장르에도 진출한 만큼, 까칠한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보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드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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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trivia) 그 외의 이모저모(라고 쓰고 사이버스토킹이라고 읽는다.) 1. 까칠하고 도도해보이던 드한이 알고 보니 로맨티스트였다니! 그는 고등 학교 동창이자 동료 배우인 안나 우드와 2006년에 만나 6년간의 열애 후 2012년 6월 30일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2. 드한은 골프를 엄청 좋아하며 연기 말고 다른 걸 했다면 프로 골퍼에 도 전했을 것이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3. 드한이 가장 공경하는 배우 3명이 알 파치노, 필립 시모어 호프먼, 그리 고 제임스 딘인데 이번에 제임스 딘의 역을 맡았다. 또, 어렸을 적 뒷마당에 서 슈퍼히어로 행세를 하며 연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어메이징 스파이 더맨> 시리즈를 통해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 그의 엄하다던 아버지 역시 슈 퍼히어로의 팬이라 피규어를 모으는데 드한이 스파이더맨 영화의 악역을 맡았다고 전했더니 엄청 기뻐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청취 금지(?)를 당했 던 메탈리카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2013)에도 출연했다. 그는 출연하는 작품들과 남다른 관계가 있는 것 같다. 4. 팬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일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준비할 당시 운동과 식단조절을 병행했다. 4개월 동안 열심히 한 그에게 트레이너 가 조금의 여유를 허락해 아내와 함께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그런데 4개월 동안 건강식품만 먹던 그는 버거가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한 입 먹자마자 울 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5. 데인 드한의 팬들은 ‘Dane Train’(직역하면 데인 기차. 영어로 데인과 기차가 운이 맞는다는 점을 이용했나보다)에 올랐다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6. 드한은 SNS를 매우 많이 활용한다. 그의 소식이 궁금한 팬들은 트위터 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을 것! 7. 제임스 프랭코와 같은 역할을 두 번이나 맡은 것도 모자라(해리 오스본 과 제임스 딘) 같은 인물(앨런 긴즈버그)을 다룬 서로 다른 두 영화에도 각 각 출연했었다. 이 정도면 평행이론이 성립한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제 임스 프랭코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자신이 취미로 데인 드한을 그린 그림 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까지 했다. 8. 팬들 사이에서 드한의 앞머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명 ‘깐 드한’ vs. ‘안 깐 드한’ 파로 갈려 각각 열변을 토해 내곤 한다.

9. 어렸을 적 연극 <오즈의 마법사>에서 강아지 ‘토토’ 역할을 맡았었다. 대사가 “Ruff!” 하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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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with the OST

M.O.S.T EDITOR 이성국

영화는 음악을 남기기도 하고, 음악이 영화를 남기기도 한다. 때때로 훌륭한 음악은 영화보다도 더 오래 기억되기 마련이다. 어디선가 들려온 음악이 머릿속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버튼이 되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M.O.S.T는 그런 음악들을 영화에서 다시 만나보고자 한다.

Gabriel’s oboe – T he Mission(1986)

Mission (1986) 감독 : 롤랑 조페 출연 : 제레미 아이언스, 로버트 드 니로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 <넬라 판타지아>라고 말하면 더 이해가 빠르겠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

는 장면 역시 그렇다. 동생을 죽인 로드리고는 속죄를 위해 가브리엘과

의 사람들은 <넬라 판타지아>라는 이름에서 “아!”하는 독백을 뱉어낼지

함께 과라니족에게 향한다. 폭포를 거슬러 절벽을 올라야하는 이 길에

도 모르겠다. 이 곡의 원제는 <Gabriel’s oboe>로 1986년 엔니오 모

로드리고는 칼과 갑옷을 바리바리 싼 거대한 짐을 끌고 간다. 칼과 갑옷

리꼬네가 작곡했으며 영화 <The Mission(이하 미션)>의 메인 테마곡으 로 사용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넬라 판타지아>는 훗날 사라 브라이트 만의 앨범에서 이탈리아어 가사가 붙여진 뒤의 이름이다. 드라마 <베토 벤 바이러스>와 KBS <남자의 자격-합창단 편>을 봤다면 더 없이 익숙 한 곡일 것이다 1750년대 남미를 분할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접경지역에서는 토착민 과 점령군 사이의 작은 분쟁이 있었다. 마드리드 조약에 의해 두 국가 사이의 식민지 경계가 변하면서 남미의 오지에 있던 과라니족 마을은 하 루아침에 노예제가 합법인 포르투갈령으로 편입되었다. 때문에 부족원

으로 표현된 이 짐 덩어리는 곧 로드리고 자신의 죄의식 그 자체다. 로드

모두는 순식간에 노예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마을을 세운

리고는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 절벽을 오르고 비탈을 굴러 떨어져도 결

신부들과 과라니족은 포르투갈 군에 대항했고, 이 사건이 바로 영화 <미

코 죄의식에게서 스스로를 해방시키지 못한다. 결국 그 죄의식은 과라

션>의 실제 배경이 되었다.

니족의 손에 의해 절벽 밑으로 떨어져버린다. 로드리고에겐 새로운 삶

영화는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파견된 추기경이 로마의 교황에게 편지를

의 구원이자 억눌려있던 자신을 마주보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 나와 내

보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교황님의 영토 끝에서 일어난 분쟁은 마무

가 교감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순간 흘러나오는 음악. 당연히

리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은 다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인들의 노예가 될 것입

<Gabriel’s oboe>다.

니다.” 추기경은 이렇게 시작한 편지의 서두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

이 영화의 전반에는 사랑이 들어차있다. 로맨스를 떠올렸다면 그게 아니

시 고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따라 주인공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

다. 아가페에 가까운 사랑이다. 하지만 <미션>의 사랑은 덕이 아니다. 사

과 로드리고(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도 시작된다. 이야기의 끝은 (이미

랑은 힘이다. 힘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온다.

짐작했겠지만) 굳이 다루지 않겠다. 짐작을 넘는 연출이란 명작에게는 언

<미션>은 사랑이라는 힘이 불러온 작은 빛을 스크린에 옮겨둔 영화다.

제나 가능한 것이니까.

아무래도 <미션>은 종교적인 색채가 제법 묻어나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메인 테마곡인 <Gabriel’s oboe>는 글자 그대로 영화 속에서 가브리엘

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낸 숭고함은 모두에게 감동을 전달

이 오보에로 연주하는 곡이다. 앞서 선교를 위해 찾아온 신부를 살해한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30대의 리암 니슨을 만나보는 것도

과라니족을 가브리엘은 오보에 하나로 녹여(?)버린다. 음악이라는 ‘세계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

어’가 양자 사이에 교감을 만들어준 것이다. 영화 속에서 이 곡은 다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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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최고로 꼽


Chariot s of fire – Chariot s of Fire(1981)

Chariots of Fire (1981) 감독 : 휴 허드슨 출연 : 벤 크로스, 이안 찰슨 등 음악 : 반젤라스 결승점을 향해 뛰는 사람. 슬로우 모션. 그리고 이 때 필요한 음악. 당신이 음 악 감독이라면 이 장면에 어떤 음악을 입히겠는가? ‘아! 그 노래! 진짜 많이 나오는 그 노래! 제목이 뭐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단언컨대 그 곡의 제목 은 <Chariots of fire>다. 수많은 TV예능에서 이루어진 육상 스타일의 게임 과 슬로우 모션의 조합이라면 십중팔구는 이 곡을 차용했다. 이런 이유로 곡 이 들려주는 웅장한 사운드와는 대조적으로 우리가 이 곡을 듣고 떠올리는 장면은 상당히 코믹할 때가 많다. 그러나 사실 이 곡은 같은 제목의 영화 <불 의 전차>의 주제곡이자 그리스 태생의 작곡가 반젤리스의 대표적인 작품이 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1분 남짓한 사운드는 빙산의 일각일 뿐 이 곡은 재 생시간 20분이 넘는 연주곡이다. 이 곡의 첫 번째 짝, 영화 <불의 전차>는 아카데미 음악상은 물론 작품상, 각 본상, 의상상까지 거머쥐며 7개 부문 후보선정, 4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 았다. 이 영화는 1924년 파리 올림픽 당시의 영국 금메달리스트 에릭 피델 과 헤롤드 에이브럼스의 삶을 다룬 영화로 휴 허드슨이 감독을 맡았고, 공교 롭게도 앞서 소개한 <The Mission>의 제작자인 데이비드 펏남이 제작을 맡 았다. 영화는 1978년 사망한 헤롤드 에이브럼스의 장례식에서 그와 함께 캠브리지 를 다녔고, 함께 1924년 파리에 있었던 (그러나 실제로는 허구의 인물인) 앤 드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들이 젊은 날에 품었던 희망을 이야기하며 화면 은 열정과 패기로 함께 달렸던 그들의 젊은 날로 오버랩된다. 유대인이 받는 차별을 넘어 모두의 앞에 서고자 하는 헤롤드(벤 크로스)는 당시 영국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캠브리지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영국 육상 국가 대표로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된다. 한편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른 남자 에릭(이안 찰슨)은 독실한 신자로서 선교활동을 신의 사명으 로 여겨 육상선수 활동과 선교활동이 양립할 수 없는 현실에서 갈등한다. 영 화는 이들이 사회와 빚는 갈등과 개인의 고뇌를 관찰자적 시점으로 덤덤하게 그려낸다. 괴로워하는 인물은 보여주되 그들의 의식은 그려내지 않았다. 고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나조차도 음악이 정말 좋다는 것은 알 수 있

뇌하는 주인공들 앞에서 우리는 어느새 육상 경기를 보러온 관중이 되어버린

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곡은 괜히 주제곡이 아니다. 영화

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얻는 카타르시스 역시 그들의 그것과 차이가 없

의 시작과 끝을 휘감는 이 음악은 해변가를 질주하는 영국 육상 대표

을 만큼 대단하다.

팀 선수들의 얼굴에 담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한다.

영화는 두 인물의 스토리를 서사적 구조에 따라 좇아 나가고 있다. 가장 일반

영화가 전반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두 인물의 신념과 목표를 향한 집

적인 휴먼 드라마의 폼이고, 이야기 자체를 전달하기에도 가장 편안한 흐름이

념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우리는 승자의 방식이 곧 규칙이 되

다. 그렇기에 정말 편안하게 어느 때고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재밌

는 사회를 너무나도 당연히 용인해왔다. 무한 경쟁이라고 흔히들 표

다. 뻔한 달음박질마저 재밌다. 개인적으로 1924년 올림픽 개막식의 일장기

현하는 지금 시대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 그것을 담은 영화가 여기

를 보며 씁쓸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저 잠깐 스쳐가는 장면일 뿐이다. 전

있다. 육상경기는 서로 다른 조건과 배경을 가지고 경쟁해서 서로 다

체적으로 영화는 스포츠를 다룬 만큼 역동적이다.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른 결과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들의 출발점은 언제나 공평하다. 진정

역동적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도통 지루해지지가 않는다.

한 의미의 경쟁이라면, 최소한 출발점은 맞춰놓고 총성을 울려야 하

<불의 전차>는 <Chariots of fire>외에도 수많은 아름다운 음악을 뿜어낸다.

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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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수민

The Godfather (1972)

신세계 (2013)

VS. 영화사에 있어 역대 명작으로 손꼽히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대부>. 그리고 2013년 “브라더 열풍”을 몰고 온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이탈리아 시실리 출신 마피아들의 권력 싸움을 다룬 영화 <대부>와 기업 상속권을 둔 권력가들과 경찰 간의 줄다리기를 다룬 <신세계>는 비 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대부>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신세계>를 극장에서 보며 한번 쯤은 어? 하고 고개를 갸우뚱 했을 법. 40년의 시간을 거슬러 두 영화의 소름 끼치는 평행 이론을 찾아보자. (*스포일러 주의*)

마이클 역

알 파치노

돈 꼴레오네 가족의 막내 아들.

비토 역 -

소니 역

제임스 칸

말론 브란도

돈 꼴레오네의 첫째 가족의 우두머리이자 아들로 2인자.

‘대부’이다.

이중구 역 -

정청 역 -

이자성 역 -

이정재

황정민

박성웅

정청의 오른팔이자 잠 골드문의 2인자이자 골드문의 2인자이자 복 경찰.

그룹의 실세.

정청의 반대 세력.

평행이론 1. 남자다잉! 대부와 신세계는 모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시실리 마피아 간의 권력 싸움을 주제로 다룬 대부. 골드문 회사의 회장직을 둔 권력 싸움의 신세 계. 둘은 철저하게 정장을 근사하게 걸친 아저씨들 간의 싸움 이야기다. 대부에선 서로 총을 쏴대고 신세계에선 서로 칼질을 하고 야구 방망 이를 휘두른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으리으리”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두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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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두 영화 모두 여자는 배제된다. 대부에서 여자는 수동적이고 약한 존재로 묘사된다. 마이클의 형 소니는 사업 얘기가 나올 때 와이프에게 “저리 가 있어”라고 자리를 비킬 것을 명령하였으며 마이클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캐묻는 와이프 케이에게 질문을 하지 말라며 화를 낸다. 사업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회의에는 여자가 단 한 명도 없으며, 여자는 회의가 이루어지는 벽이나 문 뒤에 서 있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신세 계 역시 마찬가지다. 여자의 역할은 미미하다. 신우(송지효)는 잠입 경찰이라는 비중 있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객들의 예상과 달리 허 무하게 정청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이자성의 와이프는 이중구 파와 경찰의 대립 사이에 힘 없이 서서 유산을 하게 된다.

평행이론 2. 형제와 반대세력 <대부>와 <신세계>의 가장 강력한 평행이론은 바로 “형제”와 그 반대세력이다. 소니와 마이클 형제. 이자성과 정청 “브라더”.

마이클 - 이자성

<대부>는 “마이클”역의 알 파치노가 어린 막내 아들에서 꼴레오네 가족을 대표하는 돈(Don)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신세계> 역시 이자성 역의 이정재가 경찰 신분을 위장한 수동적인 2인자에서 골드문의 새로운 1인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마이클과 이자성은 평행이 론에 서있다. 마이클과 이자성 모두 처음엔 소극적이고 폭력을 기피하는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진전됨에 따라 그들은 각각 자신이 속한 그 룹에서 절대적인 존재이자 폭력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소니 - 정청

마이클과 이자성의 평행이론만이 다가 아니다. 소니는 아버지 다음으로 가족을 맡을 실질적인 계승 1인자였다. 그리고 정청 역시 골드문 회사에서 이중구과 함께 실질적인 권력 계승 유력자로 권력 다툼을 한다. 게다가 소니와 정청은 모두 다혈질에 말이 거칠다. 하지만 둘은 모두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의리파 사나이들이다. 소니는 그의 형제들을 누구보다 더 챙긴다. 정청 역시 “아따 브라더~”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의리를 중시하 는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이자성이 경찰 스파이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 사실을 숨김으로써 정청이 얼마나 ‘의리의리’한 사나이인지 확인할 수 있다. 소니와 정청의 평행이론은 죽는 모습에까지 이어진다. 자신을 죽도록 때린 소니가 미웠던 소니의 처남은 경쟁 가족인 바지니 파를 찾아가 소니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소니는 바지니 파의 습격으로 무차별 총격을 받아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마찬가지 정청은 이중구 파의 습 격을 받아 그 유명한 “엘리베이터 씬”에서 난도질당한다. 한 때 절대적인 힘과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던, 주인공이 가장 의지하던 이들은 피범벅이 되어 쓰러진다. 두 사건 모두 마이클과 이자성의 본격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까지도 공통점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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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ILM

솔로조 - 이중구

이 형제들을 해치고자 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대부>의 솔로조와 <신세계>의 이중구이다. 솔로조는 마약 거래로 꼴레오네 가족과 사업 을 하고자 하지만 마약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돈 꼴레오네의 원칙에 부딪혀 거래를 거절당한다. 이에 반감을 품은 솔로조는 타탈리아 가족과 손을 잡고 돈 꼴레오네 가족을 무너뜨리고자 대부를 죽이려고 한다. 골드문의 석동출 회장 역시 누구에 의해 암살당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앞으로 추후 작품을 봐야 그 답을 알 수 있을 듯하다.) 분명한 점은 그 의 죽음이 이중구로 하여금 권력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 꼴레오네의 사고와 석동출 회장의 죽음은 그들의 권력 싸움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같은 평행선 위에 위치한다. 그리고 둘은 마지막에 각자 마이클과 그리고 이자성 손에 죽는다는 점에서도 같다!

평행이론 3. 경찰과의 전쟁

영화관에서 <신세계>를 보다가 <대부>가 생각나 피식 하고 웃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석동출 회장의 장례식장에 잠입 취재를 하고 있던 형사들을 발견하고 이중구가 그들과 신경전을 하던 장면이었다. 골프채로 잠입 차의 창문을 부수고 형사들의 사진기를 부순 뒤 경찰들에게 지폐를 던져주 던 이중구의 모습. 자신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찰들을 견제하는 이중구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지기까지 했다. <대부>에서 이 장면은 평행이론처럼 정말 똑같이 나온다. 여동생 코니의 결혼식을 잠입 취재 온 FBI를 발견한 소니는 그들을 방해한다. 그리고 옆 에 애꿎은 기자의 사진기를 던져 부수고 이중구가 지폐를 던지는 그 모습 그대로 기자에게 지폐를 몇 장 던진다.

평행이론 4. 중식을 호로록!

그들의 평행이론은 먹는 곳까지 침범한다. 신세계에서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정청과 이자성이 골드문 회의가 끝나고 나서 간 중국집에서 대화 를 나누는 장면이다. 이들의 대화는 둘의 끈끈한 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자성의 곧 태어날 아들이 아빠를 닮으면 안 될텐데! 하며 정청 식구들 은 중국집 음식을 먹으며 건배를 하고 즐거워한다. 이게 웬걸, 40년 전 꼴레오네 가(家)도 중국집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솔로조 암살 계획을 함께 세우면서 다 함께 중국 음식 을 먹었다. 중국집 테이크 아웃 음식과 함께 그들은 곧 솔로조를 처리하러 갈 마이클을 걱정하고 미안해한다. 중국집 씬은 두 영화에서 모두 끈끈 한 의와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장면으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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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이론 5. 문으로 나뉜 세계

<대부>와 <신세계>는 마지막 장면까지 평행이론 위에 위치한다. <대부>의 마지막 장면은 마이클의 부인 케이가 방을 나가면서 마이클은 다시 “남 자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그걸 쳐다보는 케이를 등지고 문이 닫힌다. 문은 남자의 세계와 여자의 세계를 구분하는 담과 같은 것이다. 문은 <신세계>에서도 똑같은 역할을 한다. 이정재는 모든 이들을 밀어내고 골드문 회장 직에 오르게 된다. 새로운 일인자로서 그는 출근을 하게 되고 마중 나온 부인과 그 사이에 문이 쾅 하고 닫힌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의 세계가 분리된 것이다.

평행이론 6. BLOOD

<대부>의 가장 명장면이라 하면 열에 아홉이 꼽는 장면이 ‘피의 시복식’이다. 자신의 조카의 시복식이 신성하게 진행되는 중 돈 꼴레오네 가족은 라이벌 가족들의 우두머리를 사살한다. 사탄을 멀리하냐는 신부의 질문에 마이클은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장면과 동시에 아이러니컬하게 피가 만연 한 암살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주변 라이벌들을 잔인하게 제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그의 “대부’의 시대가 개막한다. <신세계> 역시 이자성의 시대는 피가 가득한 살인으로 시작한다. 이자성의 뒤통수를 치고자 했던 형식적 2인자를 잔인하게 살해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보내 이중구 역시 잔인하게 죽인다. 피가 만연한 “권력 정리”가 끝난 후 이자성은 당당하게 골드문 이사 회의에 참가해 회장 자리에 오 르게 된다.

평행이론 7. 3부작 <대부>는 총 3부작의 영화이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를 3부작의 이야기로 기획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II>는 <대부I>의 프리퀄로 비토 꼴레오네가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어떻게 이탈리아 마피아 가족의 한 대부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신세계 2편>(가제) 역시 정청 역의 황정민이 어떻게 골드문의 2인자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3부작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물이라는 점과 본편과 프리퀄로 이루어 진 구성이라는 점에서도 이들은 평행이론 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결론

박훈정 감독은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대부>이며 <대부>를 100번도 넘게 봤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 이렇게 <대부>의 향기가 녹아 평행이론을 이뤄내는 것이다. 마치 오마주와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나올 <신세계>의 나머지 2부작 역시 <대부>의 뒤를 따라 진정한 대한민국의 “대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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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FILM

★ ★ ★ ★ ★ ★★ 관객을 위한 리뷰는 없다 ★ ★ ★ ★ ★ ★★ EDITOR 이경빈 어느 날부턴가 기대되는 화제작이 나온다는 기사가 하나둘씩 늘어갔다. 처음에는 그저 ‘또 영화 한 편이 개봉했나보구나.’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 지만 하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찬사들에 이제는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다.’라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개봉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 화관을 찾았다. 근데 웬걸.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만 같은 배신감과 함께 ‘낚였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 지경이다. 우리는 이렇듯 영화가 나오기 전에 이를 과대평가한 후 막상 관람하고 나서는 실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이유는 바로 영화를 둘러싼 ‘언론플레 이’와 치밀한 마케팅 수법,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 전략에 그대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관객 낚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자칭 전문가 인 기자들이 매기는 영화 평점은 대체 그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특정 영화에 대한 좋은 리뷰를 써주는 일을 하는 소위 ‘댓 글알바’가 있다는 것은 이제는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결국 진정 관객을 위한 리뷰는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밖에... 매번 예고편으로 낚시질당하는 사람, “해외 언론 극찬”이라는 말에 넘어가는 사람, 시사회 후 알바 냄새 솔솔 풍기며 올라오는 댓글에 속는 사람은 모여라. 나는 당당하게 내 돈 내고 본 영화에 대한 솔직한 평을 쓰겠노라. 영화를 본 후 리뷰는 물론, 아예 영화 개봉 전의 예고편, 홍보활동, 그 외 가십 및 해프닝까지 남김없이 파헤쳐 줄 테니 다시는 물고기마냥 낚시당하지 않도록 하자. 조금 더 현실적이고 친근한,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리뷰를 기대하시라.

2500만 달러가량의 제작비, <솔트>(2010)의 필립 노이스 감독, 그리고 전 세계 1000만부나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만나면? 이번 여름, 8월 20일에 개봉한 <더 기버: 기억전달자>(이하 <더 기버>)는 몇 년 전부터 수많은 꼬리표를 붙인 채 대중의 기대감을 증폭 시켜왔다. 게다가 제프 브리지스, 메릴 스트립, 브렌튼 스웨이츠,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캐스팅이 확정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영 화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기 일쑤였다. 그렇다면 <더 기버>를 관람하기 전과 후의 평가는 어떻게 다를까? 팬들과 ‘밀당’을 해온 <더 기버>는 그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영화였을까?


PREVIEW ★★★☆☆

REVIEW ★★★★☆

원작에는 없던 대결 구도,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

전반부에 비해 힘이 달렸던 후반부

<더 기버>의 원작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이유는 디스토

프리뷰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여느 디스토피아를 다룬 식상하거나 전

피아적 세계관이 그 당시에는 매우 신선했던 점뿐만 아니라 전체주

형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던 주인공이(“기”) 엄

의적인 세상 속에서도 꿈을 꾸며 성장하는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이

격한 규율로 통제되는 세상의 결점을 알게 되면서(“승”) 무언가가

기도 하다. 하지만 메인 예고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갈등하다(“전”) 탈출을 감행하는(“결”) 스토리

부분은 원작에는 없었던 대결 구도의 존재와, 여느 영화와 비슷하게

라인은 꽤 익숙한 전개다. 하지만 ‘기억전달’이라는 소재 자체가 확

디스토피아적 요소에만 신경 쓴 듯 보인다는 점이었다. 원작에서는

실한 차별점이 되기 때문에 조금 더 특색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조너스가 겪는 내적갈등과 성장에 중점을 둔 반면, 영화에서는 조너

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의 아이

스와 그를 견제하는 세력 - 원로들이나 조너스의 주변인 등 - 사이

디어가 영화에서 탄탄한 밑바탕이 되어 빛을 발한 것이다. 원작을 읽

의 대결 구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원작에도 분명히 커

은 관객은 앞부분의 설명이 지루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읽지 않

뮤니티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체계가 존재했지만 원로나 조너스의

은 관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을 법하다.

주변인은 그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책에서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

눈동자의 색깔 대신 손목에 위치한 점으로 주인공의 특별함을 나타

급한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내용상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낸 부분이나 ‘감정억제제’를 약으로 먹는 대신 주사로 맞는다는 설

아니다. 영화의 흥미진진한 전개와 액션을 위해 내적으로보다는 외

정 등을 보면 원작을 부분적으로 각색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

적으로 보여지는 무언가가 필요했다는 점이 책과 영화가 이 부분에

을 때는 영화가 책의 내용을 확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래는 부

서 차이를 보이는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분명히 원작을 약간

수적인 인물로 표현됐던 수석원로와 조너스의 주변 인물들이 영화

수정할 필요는 있겠지만 견제세력으로부터의 탈출을 그리는 뻔한

속에서는 각자 뚜렷한 역할을 맡는다. 조너스가 탈출에 성공해 모두

스토리 라인은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여러 작품에서 이미 보여줄 만

에게 기억이 돌아온다는 결말 또한 영화가 책보다 한 걸음 더 나아

큼 보여줬기 때문에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위험이 있다. 과연

간 것이다. 책이 처음 출판됐을 때부터 모호한 결말에 대한 논의가

<더 기버>는 식상함에서 탈피하면서 베스트셀러와 블록버스터로서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어찌 보면 영화가 이에 확실한 마무리를 지

의 위상을 지키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은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한편, 관객 모두가 입을 모아 불평하는 점이 있다. 바로 결말이 너 무 허무하다는 것이다. 조너스와 수석원로 사이에 명백한 대결 구도 가 성립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반전이나 고투도 없이 조너스 가 손쉽게 승리한다. 게다가 이는 스스로 쟁취한 승리도 아닌, 친구 들의 도움을 통해 거의 조너스에게 주어지다시피 한 행운이다. 초반 의 빌드업에 비해 후반부는 심히 갑작스럽게, 그리고 허무하게 끝나 버리고 만다. 덕분에 관객은 결말의 여운을 느끼기는커녕, 순식간에 켜지는 영화관 불빛에 따라 퇴장하기 바쁘다.


설마가 다행으로 바뀌는 순간

눈 돌아가는 배우들, 하지만...

보급형으로 바뀐 스토리라인을 제쳐놓고 나면 곧장 어마어마한 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기를 기대하고 간 관객은 크게 실망했을 것이

연진이 눈에 들어온다. 기버 역(과 더불어 제작)을 맡은 제프 브리지

다. 스위프트의 장면이 하도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연기의 질

스부터 조너스를 견제하는 세력의 중심이 될 메릴 스트립, 조너스의

은 따져보지도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관람 후 올라오는 블로그

부모 역을 맡은 케이티 홈즈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커뮤니티의 추

리뷰들만 봐도 ‘스위프티’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결국 프리뷰

악한 비밀을 드러내는 로즈메리 역의 테일러 스위프트, 그리고 떠오

에서 말했던 것처럼 제작사의 꼼수에 스위프트의 팬들이 속은 것이

르는 신예이자 조너스 역의 브렌톤 스웨이츠까지. 모아놓고 보면 초

다. 반면 나는 속으로 ‘천만다행’을 외쳤다. 개인적으로는 스위프트

호화 캐스팅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가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괜한 욕심으로 인해 자기 분수

특히 그 중 브렌톤 스웨이츠는 최근에 영화계에서 인기가 급상승

에 맞지 않는 큰 역할을 맡아 영화를 망치느니 이번처럼 까메오 정

중이다. <말레피센트>(2014)에서 필립 왕자 역으로 나와 짤막하게

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로 연기력을 키워가는 편이 낫다. 비록 비

자기소개를 한 셈이라면 <더 시그널>(2014)에서는 심도 있는 연기

중은 적었어도 영화 플롯상 중요한 인물이었으니 본인도 만족할 거

를 보여줘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다만 올해 만 25세인

라고 믿는다.

그가 원작에서 12살로 나오는 조너스 역을 맡은 점에 있어 팬들의

나머지 배우들은 2% 부족하다고 느꼈던 플롯 속에서도 그 명성에

반발이 꽤 크다. 영화 플롯을 수정해 조너스가 16살로 나온다는 얘

걸맞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제프 브리지스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기가 있지만 그래도 배역보다 9살이나 많은 배우가 역할과 잘 어울

말할 것도 없고 신인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나이 문제

릴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만

로 말이 많았던 브렌톤 스웨이츠는 설득력 있게 십대 소년을 연기했

큼 처음으로 대작을 맡은 스웨이츠가 이번에는 어떻게 활약할지 반

으며 조너스의 두 친구인 피오나와 애셔 역의 배우들과의 호흡도 잘

은 걱정, 반은 기대되는 바이다.

맞아 어색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피오나 역의 오데야 러쉬는 스웨

또 한 명 주목해야 할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다. 결코 좋은 의미로

이츠와 함께 첫사랑의 순수함을, 애셔 역할을 맡은 카메론 모나한

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포스터에 처음 이름이 올라왔을 때 나는 스

은 규율과 우정 사이에서의 갈등을 훌륭하게 표현했다.

위프트가 OST제작에 참여하는 것인줄로만 알고 좋아했던 기억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감정이 있는 역과 없는 역의 대조적인 연

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로즈메리의 역을 맡은 테일러 스위프트. 로

기 역시 배우들끼리 궁합이 잘 맞은 부분이었다. 커뮤니티의 규칙에

즈메리는 조너스가 기버의 제자가 되기 전에 원래 제자였던 인물로,

세뇌당해 감정 없이 살아가는 역할들(예를 들자면 조너스의 부모와

결국에는 자신의 임무에 대한 부담감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

애셔 등)이 뻣뻣하고 정형화된 느낌의 연기로 잘 받쳐 주었기에 감

스로 목숨을 끊는, 커뮤니티의 잔인한 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존재

정을 느끼는 역할들(기버와 조너스 등)의 생동감 있는 연기가 비교

다. 이런 역할을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컨트리/팝가수가 제대로 소

적으로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조너스가 피오나와 애셔에게 급식판으

화할 수 있을지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아마 이도 일명

로 썰매를 타자고 제안했을 때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라

‘스위프티’라 불리는 스위프트의 엄청난 팬 베이스를 이용해 관객

고 할 수 있다. 조너스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하는 애셔의 태도와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작사의 꼼수가 아니었을까. <더 기버>는 테

신나게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조너스와 피오나의 모습은 극명한 대

일러 스위프트의 연기력도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조를 이룬다.

‘수습’만은 아니었다.

컬러풀한 해프닝, 그 후 수습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당시 흑백이 아니었던 화면은 즉각 원

보통 남성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SF 장르지만 <더 기버>는 오히려

작의 팬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 이 티저 예고

여성 관객의 선호도가 더 높다고 한다. 조너스가 기억을 ‘전달’받을

편 해프닝은 실수로 밝혀졌다. 다행히 메인 예고편에서는 그런 실수

때마다 삽입되는 장면들은 밋밋한 커뮤니티의 모습과 대조되는 효

가 되풀이되지 않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해

과를 불러오는 동시에 영상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조너스

프닝 후 <더 기버>의 관계자들은 홍보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특

의 탈출은 때리고 부수는, 일명 할리우드식의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별히 원작자인 로이스 로우리까지 홍보활동에 끌어들여 영화를 먼

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와 의리 있는 친구들로 채워진 잔

저 보여준 후 그가 남긴 칭찬을 포스터에 실은 것이다. 원작자가 영

잔한 드라마에 가깝다. 그렇기에 당연히 여성 관객이 선호할만하고,

화에 대해 호평을 한다면 그것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은 없지 않은가.

또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더 기버>가 관객에

포스터에 따르면 로이스 로우리는 “모든 것이 영화에 담겼다. 내 책

게 새삼스러운 사실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인생

을 좋아했다면 분명 영화도 좋아할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

의 안 좋은 점을 없애기 위해 좋은 점도 없애는 것은 좋은 점을 지

을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원작자고 솔직하게 영화를 좋아한 것이

키기 위해 안 좋은 점을 품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생각을 한 번쯤

라 하더라도 영화 개봉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로선 이 또한 홍보의

은 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더 기버>는 아주 진부하지

일부로 보일 뿐이다. 마케팅 전략은 좋았지만 해프닝 후라는 맥락상

만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2014년의 베스트 영화로 뽑

에서는 ‘수습’으로 느껴지는 찝찝한 기분을 씻을 수 없다. 결국 아

히기엔 무리가 있지만 홍보 활동과 ‘수습’이 전부는 아니었음은 확

직 관객의 평가가 남아있으니 부디 개봉 후 얕은 홍보 수작을 펼쳤

실한 작품이다.

다는 평이 나오지 않길.


MONDE TRAVEL

DOEUROPEME? {

대학 생활 아니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유럽 여행’은 심심찮게 보인다. 여행 전이나 재미 로 들여다보는 누군가의 여행기는 유럽에 로망 또는 두려움이 된다. 하지만 여행을 계획 하고 힘든 일상에서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지에서, 환상은 영화같은 로맨스나 소매치기 의 악몽으로 변한다. 당신에게도 유럽은 사랑스러운 곳으로 남을 수 있을까? 두유럽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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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TRAVEL

EDITOR 이혜우

영불허전.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딱 떠오른 말이다. 영국은 나에게 스 킨스, 셜록 등의 드라마 때문에 이미 어딘가 낡고 바래진 이미지로 머리 속 에 각인되어 있었다. 역시 내 기대처럼 하늘은 흐렸고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Don’t look back in anger’같은 브릿팝의 감성이 왜 이 땅에서 태어나는 지 알 것도 같았다. 다른 EU 국가와 다르게 유럽 내에서 이동해도 입국 심사 가 있는 영국은 까칠했다. 지하철인 ‘TUBE’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갈 때부터 영국 사람들의 독특한 화장이라든지 옷이 눈에 들어왔다. 영국에 오기 전 들 렀던 네덜란드의 여자들은 강한 듯 깔끔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다면 런던에 는 특정 스타일을 주류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했다. 헤 #내셔널갤러리 #사랑스런소파

어컬러는 독특했으며 간혹 자유의 여신상 헤어스타일을 한 남자들도 눈에 들 어왔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써서 보는 것이 건축물이다. 영국에는 고풍스런 느낌 이 드는 건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곳은 분명 ‘2014년스러운 무엇’은 아 니었다. 지금 이 곳의 시간은 혹시 8-90년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벽돌로 되어있는 외곽지역의 건물들과 주택가의 모습들에서 현대적인 세련됨 보다는 빈티지샵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상점의 간판이나 디스 플레이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모두 빛이 바래있지만 멋스러웠다. 곳곳에서 보

#tube #지하철폭주족

이는 그라피티와 포스터 등에서도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보다는 반항적이고 시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영국의 유명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들만 봐도 그렇다. 위트 있고 사회비판적인 그의 공공 예술은 낙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예술로서 지지를 얻고 있다. (관 심 있는 분들은 꼭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우리는 현대미술관이 있다고 하는 국가들의 현대미술관은 모조리 찾아갔다. 베를린은 메세지를 던져주려고 하고,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색채나 구성이 독

#침략의역사#한국관에서한국인정모

특한 작품이나 설치미술이 많았다. 두 나라 모두 도시의 느낌이나 색을 담고 있었지만 런던은 정말 의외였다. 런던 시내처럼 반항적이고 재기발랄한 작품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내가 영국에서 본 모든 공간들 중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공간이었다. 생각보다 추상적인 작품들도 많았고 건 물 자체도 요새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겨나고 있는 깔끔한 모습의 건물이었다. 2층 버스도 그렇고 모든 공간에 머물면서 드는 생각이 런던은 아무리 시대의 흐름이 빠르게 지나가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낡음을 새 롭게 바꾸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멋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런던 곳곳에서 보이는 ‘Keep calm and carry on’은 말 뿐이 아니었다.

#런던브릿지 #한강인가 #야경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영국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시장이다. 나와 친구는 벼룩 시장에 가는 걸 참 좋아했는데 브릭레인마켓은 최근 런던 안에서도 떠오르고 있는 일요시장이다. 옛날 수집품, 구제옷부터 신진 디자이너들이 파는 옷들도 모여 있다. 많은 빈티지 가게 중에서 흡사 보물찾기를 하듯이 독특한 옷이나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폭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영국에서 태 어난 뮤지컬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키드, 레 미제라블 등 영국 웨스트엔드 를 대표하는 뮤지컬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빌리 엘리어트를 봤다. 80년대 영국의 탄광촌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빌리의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80년대 영국의 상황이나 분위기가 지금 영국만의 독 특한 느낌으로 계속해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아이 #셜록생각 #템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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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혜우

처음에 에딘버러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기가 어딘데?’라는 말이 나 왔다.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에 앞서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하나같 이 ‘스코틀랜드 죽인다’고 ‘에딘버러 매력 있다’고 답했다. 그들의 찬사를 믿 어서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결정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에딘버러에서는 친구 의 가족과 함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딘버러 출신의 아가씨 Megan 은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내 친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 았다. 그래서 흔쾌히 우리를 머물게 해주었다. 런던에서 추운 야간 열차를 타고 선잠을 자며 에딘버러로 향했다. ‘리스본 행 야간열차’같은 영화 속 야간열차의 낭만은 없었어도 내다 본 풍경은 대 자 연 그 자체였다. 많은 양과 소들이 풀을 뜯는 너무도 평화로운 모습을 감상하 며 도착한 에딘버러의 아침공기는 기대만큼 상쾌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인 건

#중세인가 #해리포터가태어난곳

돌. 돌. 돌이었다. 돌 위에 있는 돌로 만든 집과 성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끈하 고 화려한 대리석이 아니라 성벽을 연상시키는 돌들 말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이 해리포터였다. 조앤 롤링이 이혼 후 어린 딸과 에딘버러에 정착해 써나가 기 시작한 소설은 런던보다는 에딘버러를 닮아있다. 런던은 머글들이 사는 세 상이고 에딘버러는 마법세계라고 해야하나. 에딘버러 성을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스코틀랜드의 특산품인 캐시미어와 위스키 가게가 이어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패턴은 타탄체크다. 거리를 지나 가다 보면 타탄체크가 있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인 킬트를 입고 파이프를 부는 사람들이 보이곤 한다. 또 얼마 전 SNS에 올라온 Megan의 대가족 사진 에서 결혼식에도 수트가 아닌 전통의상인 킬트를 입고 참여한 모습을 보았다. 런던도 세련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에딘버러의 시내는 정말 중세시대였고 훨

#에딘버러성 #돌요새 #퀼트장병

씬 더 전통을 꼭꼭 감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코틀랜드가 오랜 시간 잉 글랜드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요새화되었다는 사연을 듣고 나서는 그들의 움츠림이 이해가 갔다. 스코틀랜드는 중세시대 같은 느낌 탓에 흔히 서늘하면서 신비한 분위기의 장 소로 묘사된다. 실제로 기후나 분위기는 그렇지만 나에겐 차가운 모습으로 기 억되진 않는다. 그 곳에는 정말 무한한 친절을 베풀어준 Megan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외국의 가정은 개인적인 성향 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에딘버러에 머무르는 사흘 동안 우리는 Megan의 조부모님과 삼촌 부부, 이모 등을 만날 수 있었고, 중국으로 수학여 행을 간 동생의 이야기를 사돈에 팔촌이 전부 알고 있는 신기한 모습을 목격 했다. Megan의 오랜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가면서 말하던 내용은 내가 고등학 교 친구들을 만났을 때와 너무도 똑같아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갔고 훗날 난 스코틀랜드를 캐시미어만큼이나 따뜻한 곳으로 추억할 것 같다. 벌써 Megan의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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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수민

교환 학생으로 가게 된 프랑스 파리. 햇수로는 세 번째였지만 여행지가 아닌 나의 집으로서 파리는 그 자체로 내게 일년 내내 꿈만 같던 로맨스였다. 가슴 뛰게 설레던 순간들도 있었고 눈물 나게 힘든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되돌아보 면 지난 로맨스들이 장미꽃잎에 덮여 아름다워 보이듯이, 파리는 내게 한 여름 밤의 꿈만 같던 로맨스로 남아있다. 파리에서의 내 집은 에펠탑이 있는 샴드마 공원(Champs de Mars)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나는 그토록 꿈꾸던 에펠탑을 매일 나의 집 창문 밖 으로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샴드마 옆 스타벅스를 들러 커피를 사 #자물쇠다리 #센느강 #시테섬이보이는곳

들고 책 한 권과 함께 산책을 나가 여느 파리지앵처럼 햇빛을 즐기기도 했으 며 힘든 유학 생활에 집 생각이 날 때면 공원의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에펠탑을 바라다보며 엉엉 하고 소리 내어 울기도 했다. 파리는 로맨스 소설 같은 도시다. 집 앞의 센느강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 보면 오르세 미술관이 나타났고 그 건너편 루브르 박물관이 줄 서 있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보헤미안의 상징인 시테 섬 그리고 그 곳 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우뚝하게 서 있었고 패션 피플들로 가득한 자유로운 마

#파리지앵되어보기 #한손엔책 #눕기

레 지구가 건너편에 있었다. 모네의 그림 속에 그려져 있던 대성당에서 헤밍웨 이가 글을 썼다는 카페까지, 파리는 꿈만 같은 일들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다. 해가 지고 깜깜해진 파리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오 웬 윌슨이 된 기분이 든다. 어느 순간 스콧 피츠제럴드가 탄 마차가 내게 다가 와 그들의 세상에 데려가 함께 스윙 댄스를 출 것만 같은 몽환적인 야경이 펼 쳐진다. 유럽의 어느 도시는 아니겠냐마는 그들 중에서도 특히 파리의 밤은 유 독 눈부시게 아름답다. 파리는 굳이 높은 곳을 올라가지 않아도 그냥 모든 곳

#우리집앞마당 #정각을알려주는시계 #디저트본국 #마카롱 #빵순이의세상

에서 어느 시간에든 최고의 야경이 펼쳐져 있다. 집 앞 슈퍼를 가는 길도 낭 만적이며 친구 집에서 놀다가 들어온 새벽 지하철이 센느강을 건너 달리며 불 이 은은하게 켜진 파리 시내를 지나는 그 순간조차 낭만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서울에서는 늘 치이고 밀려다녔다. 눈치를 잘 보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인간 관계의 중요한 수완이 되었고 사람들이 지하철에 올라타기 위해 바삐 뛰어가 는 아침 시간이면 으레 나도 함께 뛰며 그 “바쁨”의 대열에 합류하곤 했다. 그 런 바쁨에 익숙했던 나에게 파리는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뛰지 않고 늘 사뿐 사뿐 런웨이를 걷는 모델마냥 걸었으며 그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여가를 가장 중시했고 “쉼”의 미학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주말엔 모두가 강아지를 끌고 아 이의 손을 잡고 나와 센느강 잔디 밭에 누워있었으며 아무도 빠르게, 빠르게 학원으로 직장으로 뛰어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 사람들은 삶을 즐길 줄 아는

#루브르 #왜다들앞에서저러고찍지

#몽마르트언덕 #사크르쾨르성당

멋쟁이들이었다. 나는 그리고 내 삶을 어떻게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배웠다. 일년의 마지막 날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 <수련> 작품 앞에 홀로 한참을 앉 아있었다. 하얀 전시관을 가득히 둘러싸고 있는 모네의 수련들 안에서 그 동 안의 날들이 아득해졌다. 한번도 그렇게 파란색의 수련 연못이 깊어 보인 적이 없었다. 파란색에서 보라색에 가까워지는 그 깊은 연못 가득히 파리에서의 내 모든 추억들이 고스란히 잠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위에 연꽃이 아름답게 펴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렇게 로맨틱했던 것이었다 파리는.

#뛸르리정원 #파리의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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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수민

유럽에서의 1년 간 교환 학생 생활을 하며 프랑스 주변 나라부터 시작하여 유 럽을 “정복”하고자 했다. 가까운 독일, 스페인에서부터 동유럽 체코, 헝가리까 지. 부러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나라를 다녀왔지만 내게 끝까지 미련처럼 남던 곳이 그리스였다. 저가 항공사를 들어가 몇 번을 확인하고 고민한 끝에 아테네를 가는 왕복 비 행기표를 구매했다. 결국 가는 것이다, 아테네로! 우리 세대라면 한 번쯤 읽어 봤을 법한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 책에서만 보았던 신전들을 실제로 볼 수 있 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그리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찬란하다” 라는 형용사가 제격일 것이다. 그리

#아테네 #파르테논신전 #closetosky

스는 말 그대로 눈부시고 찬란하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올라가 파르테 논 신전을 직접 보면 그 문화가 찬란해 가슴이 벅차오르고 산토리니의 흰 섬 을 실제 보게 되면 아름다움이 찬란해 가슴이 뛴다. 1년 동안 줄곧 전세계에서 물가가 두 번째로 비싸다는 (첫 번째는 노르웨이 라고 한다) 프랑스에 살면서 나에게 밥 한끼에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을 내 는 것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었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에 6천원을 지 불하는 것 역시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파리에서 한 달의 생활비는 외

#그리스 #먹스타그램

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도 한국 생활비의 2배 이상이었다. 에펠 탑만큼 높은 물가에 시달리던 교환 학생 생활의 마지막 여행으로 들른 그 곳. 그리스에서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낮은 물가를 보게 되었다. 웬만한 커 피는 1유로 (1500원) 남짓했고 친구와 그리스 대표 음식인 수블라키를 배터 지게 먹어도 만 원 정도 나왔으니 내게 그 여행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이 나 가시는가. 그리스는 수십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인 일정에 따라 원하는 섬을 들 릴 수 있다. 에디터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갔다. 산토리니는 우리에게 가 장 익숙한 그리스의 섬으로 “나나 나나 나나~ 날 좋아한다면” 하고 노래를 부 르며 포카리 스웨트를 마셔야 할 것만 같은 곳이다. 산토리니는 기대만큼이나 아름다웠고 바다 안개 사이로 햇빛이 내려 비출 때면 파란 지붕의 하얀 집들 이 저마다 눈부시게 빛을 뽐냈다. 미코노스는 산토리니와 또 다른 멋을 자랑 하는데, 높은 언덕 위에 집들이 위치한 산토리니와 달리 미코노스는 바다 가

#이아마을 #산토리니 #해가떴다

까이에 집들이 있다. 흰 벽들을 미로처럼 지나다 보면 지중해를 만날 수 있었 고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맑은 지중해 바닷물이 자갈밭을 적시고 내 귀를 시원하게 적셨다. 아테네는 과연 수천 년 전 융성했던 문화의 중심지만큼 유적지가 많았다. 길 가다가 걸핏하면 만나게 되는 것이 홀로 우뚝 서 있는 오래된 기둥들이었고 발 굴 작업이 한창인 유적지들이었다.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숭배하는 신전 파르 테논, 아레스의 신전, 제우스의 신전 등. 어렸을 때 집에 쌓아두고 읽었던 그리 스 로마 신화 만화책의 신들 이름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조금이라도 더 신들이

#미코노스 #골목을걸어가다

#아크로폴리스 #보름달

살고 있는 올림푸스에 닫고자 그 높은 언덕 위에 신전을 쌓아 올린 과거의 그 리스인들이 그려졌다. 내가 만난 그리스는 절대 과거에 사로 잡힌, 과거의 번영만이 남은 낡은 도시 가 아니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내가 만나본 모든 유럽 사람들 중 가장 밝았고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남긴 터에서 저마다 삶을 이뤄가며 찬란한 그리스만 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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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익중

마냥 아름다울 것만 같은 유럽여행, 그 여행을 준비하며 흔히들 소매치기에 관한 경험담들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하다보면 소매 치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대부분의 한국인들 역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정말로 위험하다는 프랑 스 파리나 이탈리아 로마와 같은 도시에서만 출발 전 ‘소매치기 조심’이라는 문구를 상기할 뿐, 이 외의 도시에서는 온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 버리기 일쑤다. 나와 내 친구 역시 그랬다. 지레 겁을 먹고 출발했지만 다행히도 처음 2주를 별 탈 없이 넘겼다. 악명 높은 프랑스 파리에서도 아무런 사고 없이 5일을 보냈다. 마음을 놓았다. 그 뒤의 여행지는 준법정신이 강하기로 유명한 게르만족의 나라, 독일과 오스트리아. 내 친구는 그 두 곳에서 휴대전화와 백팩을 모두 도난당했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다. 그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다. 조심하는 것. 그렇다고 나와 내 친구의 너무나도 안쓰러웠던 나머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 또한 아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소매치기를 당하더라도 그 피해를 가 장 최소화하는 방법들이다. 나와 내 친구의 뼈저린 경험을 통해 느낀바 몇 가지와 얻게 된 유용한 정보들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이 자질구 레하고 쓸데없는 정보들은 유럽여행 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자질구레하고 쓸데없는 정보이다.

1. 해외여행자보험 유럽여행을 하면서 만난 학생들 중 해외여행자보험을 들지 않았다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단언컨대 해외여행자보험은 도난을 당했을 시는 물론,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다른 불의의 사고에 대한 가장 좋은 사후 대책이 될 수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가입 조건에 따라 보통 해외여행 중 발생하는 질병, 상해, 휴대품 손해 등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의 친구 놈 역시 보험금이라도 받기 위해서 열심히 서류들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간추릴 수 있는데, 하나는 환전 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이고 다른 하나는 보험회사의 해외여행 자보험이다. 환전 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해외여행자보험은 환전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보상금액이 달라진다. 가입비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 만 단기 유럽여행을 위한 환전 금액 정도로는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보험 회사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시에는 한 달 의 일정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입 조건에 따라 2만원 ~ 4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환전 시의 무료보험보다 보장 금액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보 험 회사의 보험이 가입비가 그리 비싼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상 금액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무료 보험 보다는 보험 회사의 보험에 가입하기 를 추천한다.

2. GPS (위치정보시스템) 요즘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에는 GPS, 즉 위치정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여행 중이라면 이 GPS를 켜두길 바란다. 만약 전자기기를 잃어 버렸을 시 이 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전자기기를 찾 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이나 기기에서 큰 소리를 내게 하여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기 능 등이 있다. 각 운영체제별로 방법이 다른데, 조금만 검색해도 그 방 법을 쉽게 터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방법들은 직접 찾아보기로 하자. 어쩌면 당연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왜 이런 자질 구레한 팁을 굳이 알려주려는 것일까. 거기에는 나의 친구의 슬픈 이야 기가 있다. 나의 친구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스마트폰을 주로 비행기모드로 두고 여행을 했다(iPhone 유저들의 고충을 이해하자). 물론 비행기모드는 GPS마저 꺼버린다. 나의 친구는 안타깝게 도 비행기모드인 휴대전화를 잃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휴대전화를 놓아주었다. 비행기모드는 비행기에서만 켜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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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진관리 여행의 추억에 대한 기억은 흐려지고 그 순간의 감동은 시간의 흐름 앞에 사그라들기 마련이지만 사진은 분실하지 않는 한 영원하다. 즉 남는 건 사진 뿐이다. 이러한 사진을 찍은 카메라를 도난 당한다면? 사진을 찍은 휴대전화를 도난당한다면? 사진이 담긴 기기를 도난당하는 것은 여행을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것과 다름없다. 종교가 없는 나의 친구는 카메라, 휴대전화는 가져가도 좋 으니 메모리만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하늘에 기도했다.... 대용량 저장장치를 챙겨가자. 숙소에 컴퓨터가 있다면 하루의 일정을 그 날의 사진들을 옮기는 것 으로 마무리하자. 대용량 저장장치를 챙겨가지 못했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여 사진을 저 장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빠른 인터넷 속도는 기대하지 말 것! 유럽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왜 한국이 인터넷 강국인지 실감할 수 있다.

4. 폴리스리포트 보험을 들었다 하여 분실물에 대한 보험금을 그냥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여권을 잃어버렸다 하여 그냥 여권을 재발급 해 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의 처음엔 Police Report라는 것이 있다. 의사 전달 정도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거나 탁월한 바디랭귀지 능력이 있다면 폴리스리포트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가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장 중 휴대품 손해에 대한 것이 있는데, ‘도난’에 관한 손해여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 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로 분실 시 어떠한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도난을 당했을 시 경 찰서에 가서 ‘lose’를 외칠 것이 아니라 ‘steal’을 외쳐야 한다! 나와 나의 친구는 분실을 해도 ‘잃다’, 도난을 당해도 ‘잃다’로 설명할 수 있는 한국어 어휘 덕분에 경찰에게 “I lost my backpack” 이라고 첫마디를 던져버렸다. 그러자 경찰도 Lost&Found(분실물 취급소)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던져주었다.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제대로 설명을 하기 위 해 ‘stole’ 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그 경찰은 “너 방금 분명히 lost라고 했어. 너 왜 말 바꿔? 너 보험금 타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너 거짓말이면 벌준다. 가!” 라며 차갑게 뒤돌아섰다. 나와 나의 친구는 다른 경찰서를 찾아갈 수밖에 없 었다. 꼭 기억하자. ‘lose’나 ‘lost’가 아니라 ‘steal’이나 ‘stole’이다. 혹여 실수로 분실에 대한 폴리스 리포트를 가 지고 한국에 온다면 당신은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5. 여권재발급 여권 재발급,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폴리스리포트, 대사관의 위치, 여권사진, 약간의 돈만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 물론 만료가 한참이나 남은 여권이 1 년짜리 단수여권이 되어서 오긴 하지만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여기서 내가 줄 수 있는 자질구레한 정보 하나는 여권사진에 관한 것이다. 나의 친구의 도난당 한 가방에는 여권, 카메라, 그리고 혹시 몰라서 가져온 여권사진이 있었다. 여 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 혹시 몰라 가져온 여권사진도 함께 도둑맞은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있는 사진관을 찾기가 어렵다면 큰 지하철역으로 가자. 서울의 지하철역에서도 간간이 볼 수 있는 즉석사진기 를 유럽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다 있는 것은 아니니 지하철의 Information에 서 즉석사진기에 관해 물어보길 바란다.

6.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 해외여행 중 현금은 물론 체크카드를 모두 분실하였을 경우 정말 막막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남은 여행 을 위한 경비를 현지에서 조달할 방법은 물론 한국에서 송금을 하여도 마땅히 받을 곳이 없기 때문에 아 무 것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이다. 이 제도는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돈을 입금(3000불 이하)하면 해당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 그 금액만큼을 현지 화폐로 전달하는 제도이다.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을 앓게 된 경우, 불가피하게 여행 기간 을 연장하거나 자연재해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도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유럽으로 발을 내딛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겁을 먹고 유럽여행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하지만 유럽 땅에 발을 댔다면 방심하지 않는 정도의 신경은 써야만 한다. 유럽은 아름답다. 그러나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여러분들의 유럽이 아름답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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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SPA브랜드/보세/편집샵/유명백화점

뻔한 곳,

그리고 쇼핑복합몰인 눈스퀘어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길거리쇼핑은 덤인 그런 곳

게 하 N FU EDITOR 김도영

쇼핑의 메카,

명동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 곳에서 쇼핑 말고 색다르게 놀 수 없을까?

서울 사람들이 소개하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찾아가보아도 ‘뭐하지?’라는 말과 함께 방황하다 돌아오기 일쑤이다. 홍 대는 클럽, 명동은 쇼핑, 인사동은 차. 이처럼 장소를 뻔하게 정의하고 여기저기 뻔하게 놀러 다니곤 한다. 뻔하게 보이는 곳 뻔하지 않고 Fun 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부터 뻔한 명소에 지친 여러분에게 그 방법들을 소개할까 한다.

I 주한중국 대사관

G

가무

C F

D

A 던킨도너츠

빕스

KT 중앙지사

엠플라자

계성여자고등학교

한국한성소학교 아디다스

서울중앙 우체국

H

B 우리은행

E 네이쳐리퍼블릭

서울사이버대학교

유니클로 외환은행

밀레오레 명동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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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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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호러킹덤

A

호러를 즐길 줄 아는 그대, 이 곳으로! 보통 공포체험이라고 하면 호러·스릴러물의 영화나 놀이공원에 있는 귀신의 집이 떠오를 것이다. 그 이 상의 공포를 체험하고 싶다면 여기로 가보자. 이 곳은 바로 할리우드 스케일로 꾸며져 첫 개장부터 큰 기대를 샀던 호러킹덤이다. 여름은 끝났지만 여전히 호러를 즐기고 싶다면 명동 호러킹덤을 추천한다. 1. 운영기간: ~9월 30일 (추석당일 휴관) 2. 운영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3. 가격: 싱글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 성인 커플 2인 25000원 청소년 커플 2인 19000원 성인 청소년 커플 2인 22000원 4. 참고: 내부는 핸드폰 반입이 되지 않아 무료 락커에 소지품과 함께 넣어둬야 한다. 중도포기문이 있어 공포에 쥐약인 사람들은 언제든 나갈 수 있다.

2.

3D BLACK ART

B

불이 꺼지면 더욱 특별한 트릭아트

트릭아트라고 하면 다들 밝은 곳에서 재미있는 그림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여 찍었던 사진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특수 조명을 이용한 트릭아트 작품들이 있는 3D Black Art에서는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더욱 특별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불이 켜져 있을 때에는 평범한 트릭아트이지만 불이 꺼지게 되면 특별조명과 함께 형광물질로 그려진 작품들이 빛을 내어 빛이 있을 때는 볼 수 없 었던 그림들이 나타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후레쉬로 사용 가능한 휴대폰만 있으면 이와 같은 특별한 트릭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2명이라면 후레쉬를 켜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3명이라면 한 사람은 모델, 다른 사람은 손전등 담당, 또 다른 사람은 카메라맨 이 되어 사진을 찍으면 된다. 찍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직원들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심지어 찍어주기도 한다. 1. 전시기간: 연중무휴 2. 전시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3. 가격: 대인 15000원 소인 12000원(현장 구매 시 SNS좋아요를 누른다면 대인은 3000원, 소인은 2000원을 할인해준다.)

3. 마이온

C

명동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보자! 명동에서 즐겁게 놀았다면 이제는 마무리할 시간. 스티커사진으로 지금 이 순간의 우리를 추 억으로 간직해보자. 마이온에서는 다양한 기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 한 배경과 소품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모양의 펜과 스티커들로 사진을 꾸미고 완성 된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 곳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광희와 선화, 태민 과 손나은이 스티커사진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격: 8000원 (카운터에서 8000원을 내면 일본 동전으로 바꾸어 준다. 동전들을 기계에 넣으면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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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테테루뮤지엄

D

다양한 테디베어를 보고 싶다면 이 곳으로! 테테루뮤지엄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테디베어 신랑, 신부를 보게 된다. 테디베어와 웨딩사진을 찍은 후 입장하면 한국 전통 춤을 추는 테디베어, 삼바를 추는 테디베어 그 리고 테디베어 밴드나 아이돌 테디베어 등 다양한 테디베어를 볼 수 있다. 평소 곰 인형 이라면 환장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코스가 아닐 수 없다. 협소한 장소이지만 특별한 테디 베어를 경험할 수 있다. 1. 운영기간: 연중무휴 2.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 오후 10시 3. 가격: 입장권+3층 카페 음료교환권 6000원

5. 명동성당 일상에 지친 당신, 잠시 휴식을 인도에 가면 블루모스크를, 명동에 간다면 명동성당을 들러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딕양식 건 물로 건물 외부에서부터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스며든 햇빛을 받아 빛나는 모자이크 벽화와 수놓은 듯한 천장무늬의 황홀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본당에서 많은 사 람들이 찾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마음의 평안을 느끼게 된다. 또한 본당과 본당 아래 에 있는 지하묘역성해실에는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월요일에 고해 성사를 할 수 없으니 꼭 해보고 싶다면 월요일은 피할 것!

FOOD

명동에서도 먹방 한 번 찍어줘야지

명동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찾는 곳인 만큼 다채로운 메뉴의 식당들이 즐비하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여기를 가보자.

1 포탈라 인도, 네팔, 티베트 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인도음식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지 만 네팔과 티베트 음식은 흔치 않은데 이 곳, 포탈라에서 맛 볼 수 있다. 인테리 어부터 티벳풍의 디자인으로 되어있고 주방장과 사장님이 티베트 사람이라 진 정한 티베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은 휴업이니 이날만은 피하자.

2 란주칼면

E 란주에서 정말 유명한 도삭면. 이 도삭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란주칼면이 다. 해물볶음도삭면은 새우, 홍합, 해삼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가 맛이 정말 일품 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처음 맛보는 것 임에도 끊임없이 먹게 되는 마력의 음식이다. 마파덮밥이나 탕수육은 중국 현지에서의 맛과 비슷하여 중국음식이 입에 맞는 사람들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도삭면 과 중국음식이 당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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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킹인플레이트

F 피자, 파스타 먹자고 하면 너무나 많이 먹어 지겹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곳은 무언가 색다르다. 우선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테리어가 도 로와 자동차로 꾸며져 있고 자동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 다. 장소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음식들도 특별하다. 우선 피자는 퐁듀피자와 도 우가 패스츄리로 되어 한 쪽은 케이크피자, 다른 한 쪽은 스테이크피자로 이루 어진 32-27피자 그리고 블루베리졸라와 나쵸포테타코와 같은 특이한 토핑이 들어간 피자가 있다. 파스타는 까르보나라와 같은 평범한 파스타와 함께 키조 개문어먹물 크림파스타, 차돌박이김치크림파스타와 같이 이름만 봐도 이색적인 파스타가 있다. 피자, 파스타는 지겹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DESERT 1 망고하하 디저트는 먹방의 완성

H

대만현지 애플망고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망고디저트카 페이다. 애플망고빙수부터 주스, 스무디, 아이스크림, 요거 트, 와플, 버블티 등 망고를 다양한 디저트로 접할 수 있다. 애플망고에 환장하는 당신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이다.

3 포엠

2 카카오그린 G

I

초콜릿 성애자인 당신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이 곳, 카카

이색적인 빙수와 와플, 파르페를 맛 볼 수 있는 디저트 카페

오그린이다. 이 곳에서 꼭 먹어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

이다. 미숫가루팥빙수, 초콜렛퐁듀와플, 솜사탕아포가토와

로 트리플초콜릿빙수이다. 수제로 만든 초콜릿과 브라우니,

같은 특별한 디저트가 마련되어 있다. 심지어 직접 만든 함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콜릿을 갈아 넣은 얼음까지. 세

박스테이크와 파르페 같은 추억의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다.

가지의 초콜릿이 들어가 있는 진정한 트리플초콜릿빙수다. 수제로 만들어 초콜릿의 향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빙 수와 함께 오초롤을 함께 먹는다면 게임 끝이다. 오렌지맛이 나는 롤과 초콜릿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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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맛집을 찾아서

EDITOR 조한신

“피자, 파스타, 햄버거” 좋아하는 음식이 무어냐는 질문에 가장 흔히 듣는 대답이다. 갈 만한 음식점을 찾을 때면 우리는 으레 예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곳보다는 소위 느낌 있고 세련되어 보이는 곳에 후한 점수를 주곤 한다. 이런 상황은 마치 한지에 서양화를 그려놓은 것과 같은 아이러니다. 아무리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해외여행을 방학 마다 하는 일명 글로벌 세대라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는 한국인이지 않은가. 이것이 많 고 많은 맛집들 중 ‘토속적인 곳’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이다. 서울 도심 속 가장 한국적인 곳, 경복궁을 중심으로 에둘러 있는 맛집들을 찾아보았다.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삼청동 거리로 향하는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한옥이 보인다. 빽빽한 빌딩 숲 서울 속에서 홀로 아름다움 을 잃지 않은 그 거리를 걸으면 내뱉을 감탄사가 모자랄 지경이다. 예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삼청동 거리의 독특한 분위 기 때문일까. 그 곳에서는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주름진 입가의 미소와 젊은 청춘들의 경쾌한 웃음소리의 공존이 전혀 어색함 없다. 아니 오히려 함께 어우러져 삼청동 특유의 풍경에 멋스러움을 더한다. 그렇게 풍경의 일부가 되어 쭉 걷다 보면 유독 줄이 긴 음식점 하나가 보인다.

이모 여기 수제비 하나 주세요 - 삼청동 수제비 이번에 소개하는 첫 음식점인 ‘삼청동 수제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찾는다는 음식점으로 유명하다. 길게 늘어선 줄에 멈칫했지만, 10분 이상 기 다리지 않으므로 ‘오늘 먹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국물 과 함께 수제비를 맛본 순간 내 숟가락은 거침없이 수제비를 향해 나가고 있 었다. 전혀 텁텁하지 않고,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금상첨화로 감자전은 바삭 바삭하여 씹는 맛을 더해 준다. 이런 맛있는 음식에 동동주 한잔을 더하니 세 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다만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유일한 오점이다. (수제비 7,000원, 감자전 7,000원, 동동주 3,000원)

떡 명장이 운영하는 한국적 카페 - 소담 떡방 SNS에 ‘여자들이 노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한창 많은 엄지손가락을 받 고 았다. 함께 만나 식사를 하고 무조건, 절대로, 꼭 후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 다. 여성에게 제대로 된 식사란 곧 기승전후식을 의미한다는 뜻! 제대로 된 식 사 코스의 완성을 위해 후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가회동 주민 센터 옆에 두 번째로 소개할 곳 ‘소담 떡방’이 있다. 떡 카페라는 테마에 걸 맞게 기와집으로 되어있는 외관이 눈길을 끈다. 떡 명장이 만든 떡이라고 하 는데 역시 쫀득쫀득하고 맛있다. 미식가가 아니라 다른 떡과의 차이는 잘 모 르겠지만 맛만 있으면 장땡 아닌가. 수제비를 먹고 바로 떡을 먹으려니 나의 위가 조금 힘들어하는 감이 있었다. 역시 이 땅의 모든 여성은 위대(大)하다. (소담떡모듬 8,000원, 차 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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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까지 사로잡은 삼계탕 - 토속촌 삼계탕 경복궁의 오른쪽에 삼청동이 있다면, 경복궁의 왼쪽에는 체부동이 있다. 체부 동은 삼청동처럼 세련된 거리는 아니지만 맛집들이 많다. 경복궁역 3번 출구 로 나와 왼쪽 길목을 보면 세종문화음식의 거리 간판 아래 여러 맛집들이 즐 비해 있다. 다양한 음식들이 뿜어대는 향에 행복해하며 조금 더 올라가면 왼 편에 토속촌이라 쓰여진 간판 아래 늘어진 긴 줄을 볼 수 있다. 바로 세 번째 로 소개할 ‘토속촌 삼계탕’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곳 삼계탕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고 한다. 줄을 서 있다 보면 심심찮게 중국어가 들려온다. 중국 인들에게 토속촌 삼계탕은 한국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30여 분 줄을 서서 안에 들어가면 넓은 음식점 안에 직원이 바삐 움직이고 사람들 은 다닥다닥 붙어 앉아 삼계탕을 먹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먹은 삼계탕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연한 고기는 가차 없이 내 입속으로 들어갔고, 담백한 국물은 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중국까지 정복한 이 음식점은 서울 아니 전 국에서 가장 잘되는 음식점이 아닐까 싶다. (삼계탕 15,000원)

치느님 - 계열사 치킨 점심, 후식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면 마지막으로 야식을 먹을 차례이다. 이번 에 소개할 음식점은 계열사 치킨이다. 부암동에 위치한 이 치킨집은 경복궁 역에서 걸어가기에는 거리감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버스를 타는 것 을 추천한다. 긴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허름한 건물 아래 계열사 치킨이 있다.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과 감자가 함께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한번 맛보 면 정신없이 치킨을 집어 드는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 도 침 고이게하는 치킨. 이제 그저 그런 치킨들이 아닌 진정한 치느님을 영접 해보는 것이 어떨까? (후라이드 치킨 20,000원)

삼청동 수제비

토속촌 삼계탕

전화번호 : 02-735-2965

전화번호 : 02-737-7444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102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체부동 85-1

영업시간 : 10:00 ~ 22:30 (명절 휴무)

영업시간 : 10:00 ~ 22:00

소담 떡방

계열사 치킨

전화번호 : 02-338-8289

전화번호 : 02-391-3566

주소 : 서울 종로구 가회동 141

주소 :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8-3

영업시간 : 10:00 ~ 22:00

영업시간 : 12:00 ~ 0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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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을 붉게 물들일 버건디 메이크업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다. 녹음이 짙은 계절 여름과 달 리 가을은 어딘가 쓸쓸한 무게가 느껴진 다. 그런 느낌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 메이크업을 통해서 드러나기 마 련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관심 은 트렌드 메이크업이다. 이번 가을의 메 이크업 트렌드를 정의하자면 지난 가을 에 이은 ‘버건디’라고 할 수 있다. 고혹 적인 느낌의 버건디 컬러가 가을을 대표 하는 색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가을 특유의 깊고 그윽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버건디 메이크업을 따라해보자.

(버건디 메이크업 완성사진)

SEASON MAKEUP EDITOR 장이슬

3

1

5

2

4

1. 핑크펄이 어우러진 버건디 섀도. [스타일난다]3 CONCEPT EYES ONE COLOR SHADOW SATURN(3.5g/11,000원) 2. 은은한 골드펄이 가미된 크랜베리 컬러의 버건디 섀도. [아리따움]모노아이즈 No. 72 머츄어버건디(2.5g/5,000원) 3. 피처럼 붉은 빛깔의 립스틱 [아멜리]플랫립스 914 뱀파이어(3.3g/13,500원) 4. 내추럴 메이크업, 브라운 스모키 메이크업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은은한 펄감의 브라운 색상 젤타입 아이라이너 [토니모리] 백젤 아이라이너 3호 펄브라운(4g/8,000원) 5. 콜라겐이 함유된 마스카라와 메가 브러시로 속눈썹에 풍성한 볼륨을 주는 블랙 색상 마스카라 [메이블린]볼륨 익스프레스 더 매그넘 마스카라 워터프루프(9.2ml/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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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BEAUTY

How to [Step 1] 잡티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 본격적인 베이스 메이크업에 앞서 스킨과 로션으로 피부결을 정리해 준 뒤 자외선 차 단을 위해 선크림을 발라준다. 기초 단계가 끝났다면, 이제 잡티 커버를 위해 BB크림/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사용할 차례다. 선명한 버건디 컬러의 섀도우와 립이 강조될 수 있도록 BB크림/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이용해 최대한 잡티를 커버하여 깨끗한 피부를 완성한다. 마무리로 매트한 피부 표현을 위한 파우더는 필수. 퍼프나 브러시를 이용해 입자가 고운 투명 파우더를 얼굴에 전체적으로 터치한다.

[Step 2] 베이스 섀도로 눈가 유분 잡기 전체적인 피부 표현이 완성되었다면, 피부톤에 가까운 색상의 베이스 섀도우를 이용해 눈가의 유분을 잡아준다. 이 때 베이스 섀도우는 버건디 컬러의 섀도우가 선명하게 발 색될 수 있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Step 3] 자연스러운 아이 메이크업을 위한 음영 섀도우 베이스 섀도우 위에 바로 버건디 컬러의 섀도우를 바르는 게 부담스럽다면, 눈두덩에 펄이 없는 브라운 색상의 음영 섀도우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제 베이스 섀도우와 음영 섀도우를 이용해 아이 메이크업의 기초 단계를 완성했다!

[Step 4] 본격적인 버건디 아이 메이크업 1 본격적으로 은은한 버건디 컬러의 섀도우를 사용하여 본격적인 버건디 아이 메이크업 을 시작할 차례다. 먼저 브러시 또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눈두덩에 '아리따움 머츄어버 건디 섀도우'를 전체적으로 펴 바른 후, 그윽한 눈매 표현을 위해 눈 밑의 삼각존에도 같은 제품을 소량 발라준다.

[Step 5] 버건디 아이 메이크업 2 Step 4에서 사용하였던 버건디 컬러의 섀도우보다 좀 더 어둡고 붉은 3CONCEPT EYES의 SATURN컬러 섀도를 눈꼬리 부분에 발라준다. 이 때 눈꼬리 부분에 어두운 컬러의 섀도우를 발라주는 것은 눈매를 좀 더 깊어 보이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스 틱이 묻지 않은 손가락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섞어준다. 이 때, 입술 라인 밖으로 튀 어나간 립글로스를 정리해주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버건디 메이크업 완성!

[Step 6] 또렷한 눈매 표현을 위한 아이라이너 버건디 컬러의 섀도를 이용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눈을 완성했다면, 아이라이너 로 눈매를 또렷하게 잡아주어야 한다. 에디터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브라운 컬러 의 아이라이너를 사용했으나, 블랙 컬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눈의 모양이 홑꺼풀인 지 쌍꺼풀인지에 따라 아이라이너의 사용법이 달라지는 것은 상식! 홑꺼풀의 경우, 눈 을 떴을 때 보이는 위치에 아이라이너로 점을 찍어둔 뒤, 눈 앞머리부터 찍어둔 점까 지, 또 찍어둔 점부터 눈초리까지 두 단계로 나누어 라인을 그리고 속을 채운다. 아이 라인과 눈이 따로 떨어져 보이지 않도록 점막을 채우는 것은 필수다. 쌍꺼풀의 경우 점막을 채운 후,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워준다. 꼬리는 자연스럽게 빼서 마무리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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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BEAUTY

How to [Step 7] 마스카라로 풍성한 속눈썹 만들기

이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차례다. 먼저 뷰러로 처진 속눈썹을 컬링해준다. 속눈썹 뿌리 부분은 마스카라를 지그재그로 사용하여 속눈썹을 고정해주고 위로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2~3번 쓸어준다.

[Step 8] 립스틱의 선명한 발색을 위한 입술 색 죽이기

본격적인 립 메이크업에 앞서, 립스틱의 선명한 발색을 위해 컨실러로 입술 본 연의 색을 덮는다.

[Step 9] 붉은 색상의 립스틱을 이용하여 입술 안쪽 채우기

붉은 색상의 '아멜리 플랫립스 뱀파이어' 제품을 손가락에 원하는 만큼 묻혀 입술 안쪽에 가볍게 터치해 준다.

[Step 10] 립글로스를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립 메이크업 완성!

마지막으로 립글로스를 입술 바깥라인에 소량 발라준 후, 립스틱이 묻지 않은 손가락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섞어준다. 이 때, 입술 라인 밖으로 튀어나간 립글로스를 정리해주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버건디 메이크업 완성!

TIPS

좀 더 자연스러운 데일리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눈꼬리 부분에 버건디 컬러 대신 짙은 브라운 색상의 섀도우를 사 용해도 좋다.

Before & After


MONDE MUSIC

페스티벌 홍수 속을 헤엄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EDITOR 황유덕

EDM 음악 페스티벌을 크게 락, EDM, 재즈 3장르로 구분했고 락,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재즈,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대중적인 아티스트들이 보다 많이 출연하는 경우 편의상 팝 으로 구분하였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인 코리아 슈퍼소닉

부산 락 페스티벌

안산밸리 락 페스티벌

그린 플러그드

팬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Rock

라이프 인 컬러

시티 브레이크

나우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뷰티플 민트 라이프 서울 재즈 페스티벌

POP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Jazz 한국도 이제는 음악 페스티벌의 변방국이 아니다. 락 페스티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글래스톤베리의 헤드라이 너 Kasabian이 펜타포트의 둘째날 밤을 마무리했고, 2014년 한 해 에만 5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 벌들이 개최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다양한 규모의 페스티벌이 난립하는 만큼 경쟁도 심해졌다. 그 결과 올해는 운영이 미숙한 여러 페스티벌들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페스티벌은 계속해서 생 겨나고 있다. 이렇게 난무하는 음악 페스티벌들 사이에서 길을 잃은 당신을 위하여, 어떤 페스티벌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모르는 당신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음악페스티벌을 간단히 정리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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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페스티벌 홍수 속을 헤엄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락 페스티벌 - ‘슬램’, ‘젊음’ 음악 페스티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락페! ‘락 페스티벌’이다. 락밴드, 슬램, 하루 종일 뛰어도 지치지 않는 혈기왕성 2030!! 락 페스티벌은 한국 음악 페스티벌 의 뿌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성장해 왔다. 부산 락 페스티벌은 2014년 현재 15회를 맞이했고,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펜타포트 역시 올해로 9회째이다. 올해 개최지가 안산이었던 만큼 일찍이 취소된 밸리록 페스티벌은 작년까지 5년 동안 화려한 라인 업으로 매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잡아 끌었다. 이런 락 페

당신이 사지멀쩡한 젊은이라면 꼭 한번 슬램을 경험해보길!

스티벌들은 주로 여름 휴가철에 열리기에, 많은 음악 팬들이

주의사항이라면 신발은 운동화 혹은 장화, 안경은 손에 꽉 쥐시고.

캠핑을 하며 페스티벌을 즐긴다. 락 페스티벌의 꽃은 ‘슬램’ 이다. 밴드의 공연 중 청중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둥글게 모여 저들끼리 즐기는 것을 말하는데, 깃발을 흔들고 있는 곳 중심으로 슬램존이 형성된다. 슬램존 주위에서 기차놀이를 하면서 돌다가 음악이 절정에 다다르면 서로 몸을 부딪히며 음악을 즐긴다. 대부분의 공연에선 모든 시선이 무대 위를 향해있는데 반해, 슬램존에서는 청중이 있는 곳이 곧 무대가 된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가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흥을 만들고 반대로 밴드를 흥분시키기도 한다. 필자는 락 페스티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런 매력덩어 리 슬램을 찬양한다. 가끔은 슬램 무리에서 ‘저거 사람 밟혀 죽어도 모르겠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슬램을 하더라도 매너를 지 키는 사람이 많아서, 넘어지면 잠시 멈춰서 일으켜주고 슬램을 이어간다. 생각보다 안전하다! 매우! 필자가 간 한 페스티벌에서 핸드폰이 떨 어졌을 때 그걸 주운 한 슬램인이 핸드폰을 높이 치켜들며 “핸~드~폰” 이라고 외치자, 모든 이들이 “핸~드~폰””핸~드~폰” 이라고 복창하 며 주인을 찾아주었던 흐뭇한 일도 있었다.

EDM 페스티벌 - ‘사운드’, ‘조명’, ‘알콜’ 초딩도 안다는 셔플댄스부터 덥스텝, 하우스까지 당 신을 춤바람 들게 만드는 EDM (Electronic Dance Music). EDM음악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뮤직 페 스티벌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DJ가 라인업의 주축 을 이루고 힙합, 락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2007년 월 드디제이페스티벌 (*이하 월디페) 이 성공적으로 진행 된 이후, 2012년 UMF Korea가 상륙하면서 점점 그 규모와 수가 늘고 있다. 아이돌 가수 등 대중적인 가 수들도 많이 참여하는 GGK(글로벌개더링코리아), 페 인트 볼을 터트리며 즐기는 LIFE IN COLOR도 인기 다! EDM 페스티벌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큰 사운 드와 조명으로 무장한다. 쿵쾅거리는 음악만큼 조명도 화려해서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 세포가 들뜨 는 기분이다. 클럽 초짜도 이곳에서는 자아의 빙산 아 사진 / UMF

래 숨어있던 춤바람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클럽 초짜

도 이곳에서는 자아의 빙산 아래 숨어있던 춤바람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21살 처음 umf로 EDM 페스티벌에 발을 들여놓은 필자는 일 년 에 한 번 돌아오는 이 날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페스티벌은 타 음악 페스티벌에 비해 엄청난 양의 알콜류와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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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홍수 속을 헤엄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가 소비된다. 본격 ‘어른들의 놀이터’를 지향하는 월디페에서는 새벽 내내 DJ들이 흥분한 청춘들 을 달래준다. 락이나 EDM페스티벌의 팬들은 땀 흘리기를 꺼려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부딪히며 노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강한 사운드가 피곤하고 하루 내내 선 채로 사람들과 섞이는 것이 체력적으로 버거운 당신이라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들도 많다.

재즈 페스티벌, 팝 페스티벌 - ‘피크닉’, ‘여유’

10월 3-5일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10월 4일 :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

봄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정통 재즈 아티스트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

10월 18-19일 :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는 아티스트들도 여럿 출연한다. 올해는 재지한(Jazzy) 힙합을 들려주는 빈지노, 집시기타를 연주 하는 박주원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다. 가을에는 재즈 장르만을 고집하면서도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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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끌어 모으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있다. 10주년이 되는 해였던 2013년에는 3일 동안 진 행되는 축제에 27만 명이나 다녀갔다. 가을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GMF는 ‘도심 속 음악 피크닉’

4월 : 뷰티플 민트 라이프

이라는 슬로건처럼, 도심이지만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소풍 가듯

5월 : 그린 플러그드 서울,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이들 페스티벌에서는 아이들을 동반해 음악을 즐기는 평화로운 가족들(CF

라이프 인 컬러 ,

에서나 나올법한!)도 쉽게 볼 수 있다. 길게 이어진 피크닉존 사이에서 음악을 듣고 누워있으면 여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

기가 지상낙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올해 GMF에는 ‘꽃보다 청춘’의 이적과 윤상이 라인

서울 재즈 페스티벌

업에 올라있고, 메이트의 4년만의 재결합 첫 공연도 볼 수 있다! 심취해 있는 장르가 없고, 음악을

6월 :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골고루 듣는 당신이라면 올해 GMF는 최고의 선택이 될 거다!

7월 : 안산밸리 락 페스티벌 8월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시티 브레이크, 슈퍼소닉, 부산 락 페스티벌

사진 / G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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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은 공연이 아닌 축제! 무엇보다 페스티벌의 정신은 함께 즐기는 것이다. 관객이 아니라 축제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면 페스티벌에서는 여느 공연과는 다른 자유로움과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봄, 세월호 사 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있을 당시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제이미 칼럼은 이렇 게 말했다. “최근 여러분의 나라에 닥친 비극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감정을 느꼈 을지 많이 생각하며 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비틀즈의 Black Bird와 함께…

Blackbird singing in the dead of night, Take these broken wings and learn to fly All your life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arise

이렇게 우리는 축제에 모여 노래하고, 서로를 위로한다. 음악 페스티벌과 관련된 여러 기사와 리뷰 가 “일단 가봐”라고 이야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당신과 어울리는 페스티벌을 잘 선택한다면 혼 자 음악을 즐길 때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험기간이라 공부 해야 한다, 지하철 타고 가기 너무 멀다’ 말하기 전에 일단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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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정재

MONDE MUSIC

서브컬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고등학교 사회 문화 시간에 배운 하위문화 라는 말이 떠오를 수도 있고, '네이년'에 쳐보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처럼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오타쿠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키 운동화나 챙 넓은 모자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힙합을 연상하고, 누군가는 그 모자의 금색 스티커를 왜 안 떼는지까지도 변호(?)하지만, 스케이트보드와 반스가 어떻게 급 부상했는지에 대한 것은 잘 모를 뿐더러, 힙합/알앤비 뮤지션들이 뮤직 비디오에 입고 나오는 미 스핏츠나 블랙 플래그 티셔츠는 옷 브랜드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입는 옷’으로써 걸치고 입은 모습을 보게 되면 아주 솔직한 표현으로 외국인이 한국 횟집 티셔츠를 입은 모습과 아이스 큐브나 제이슨 데룰로가 들 국화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동시에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쓰여있는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여러분이 심심찮게 마주하는 뉴에라 모자와 나이키 신발, 박스티만큼이나 얘깃거 리가 많은 베스파 스쿠터, 닥터 마틴, 프레드 페리, 반스, 스케이트보드 등을 다루며 그들과 음악 이 무슨 상관인지, 그 상관있는 음악들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유의할 점이라면, 이건 일명 '하위문화'라 세세한 부분에서 교과서처럼 학회가 열려 합의를 한 것이 아니다. 할아버지들께서 막걸리 걸치시고 백분 갖곤 하프타임도 못 채우는 빨치산 루머만큼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맹신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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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 스쿠터와 야상: 1960's Mods 간혹 홍대를 비롯한 젊음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4~5월에 따스한 봄

You Really Got Me를, 록커인 친구는 진 빈센트의 Be Bop A Lula

햇살마저 부정하며 ‘야상’을 고집하는 청년들, 여름철엔 폴로 티 차림

를 부른다. 친구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발가벗은 채로

에 동그란 영국 공군 문양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베스파 스쿠터를 몰

싸울 기세로 표현됐으니 둘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잠시

고 다니는 청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바로 '60년대의 하위문

후 등장할 밴드 더 후가 제작한 영화다. 재밌다. 스팅도 출연한다. 그

화인 모드의 모습을 이어받은 청년들이다.

가수 스팅 맞다.)

60년대의 모드 족의 겉모습은 (고정관념 상) 소위 말하는 있는 집에서

배경부터 취향까지 거의 정반대였던 이 아해들은 결국 1964년 성령강

나고 자란 샌님들 같았지만, 사실 노동계층에서 자란 억센 청년들이었

림절 연휴에 영국 남부 브라이튼 해변의 휴양지에서 각각 수천 명을 동

다. 뭔가 '쿨'한 이동 수단이 필요했을 그들에게 사실 영국의 클래식 바

원해 패싸움을 벌이는 대형 사고를 쳤다. 싸움은 (보나마나) 모드의 압

이크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하면서 '가오'는 잃지 않을

승으로 끝났다. (간혹 블로그 검색하면 이 혈투가 카나비 스트릿에서

만한 스쿠터를 타고 다니게 된 것.

벌어진 것이라 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은 아니다. 싸움의 결과가 모드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카나비 스트릿이 모드의 영역이 된 것을 사

비가 오는 날의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영국이기에 스쿠터를 타다가 비를

람들이 혼동하며 생긴 오류인 듯하다.)

맞기 일쑤였을 테고, 설사 비가 그친 후 탄다 한들 쌀쌀해질 뿐더러 바 닥이 젖어 있어 옷에 땟국물 튀기 딱 좋았다. 옷을 애지중지하다 못해

어쨌든, 그 '대혈투'에서 승리한 모드들은 영국의 압구정 쯤 되는 카나

손수 맞춰 입기까지 하던 그들에겐 가히 치명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정

비 스트릿을 점령했고, 싸움에서 '개 발린' 록커들은 그 옷차림에 그 머

장 위에 튀기는 빗물이나 더러운 땟국물을 막아줄 피쉬테일 파카(우리

리 고수하고 카나비 스트릿에 들어갔다간 정말 열라 얻어맞고 손수 머

가 흔히 아는 길쭉한 야상 , 개파카.)를 입고 다니게 된 것이다.

리까지 감겨졌다고 한다. 반대로 모드들이 입고 다니던 모드 룩은 그 싸움 이후 아예 카나비 룩으로 불리며 패션사에도 한 획을 그었고, 모

자, 그럼 좀 더 깊이 그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1960년대 초반 영국 런

드 문화는 영국이 자랑하는 60년대의 문화가 됐다.

던으로 가보자. 영국에는 2개의 큰 청년 문화가 함께 공존했는데, 그 들이 바로 모드와 록커들(Mods and Rockers)이었다. 그 둘은 나잇

으레 하는 소리로서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아니다. 2012 런던 올림픽

대 말고는 하나부터 열까지 통하는 게 없었다. 노동계층, 스쿠터, 딱 붙

개막식에서 카이저 치프스가 더 후의 Pinball Wizard를 부를 때 무

는 정장, 바가지머리, 영국의 비트 록 음악이 모드의 키워드였다면 록커

대 앞에서는 야상을 입은 모드들의 스쿠터가 수십 대씩 경기장을 행진

는 트라이엄프 바이크, 라이더재킷, 리젠트머리, 미국의 로큰롤이었다.

했고, 개막식 중반에는 킹크스의 레이 데이비스가 그들 밴드의 명곡인 Waterloo Sunset으로, 폐막식 피날레는 아예 더 후가 혼자 장식했

모드에 대한 영화 Quadrophenia의 초반에 한동안 소식을 모르던 주

다. 모드의 아이콘인 그들을 이렇게 세계 앞에 자랑스레 내세울 정도의

인공과 그의 친구가 칸막이 목욕탕에서 서로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다

문화가 된 것이다.

가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 모드인 주인공은 킹크스의


MONDE MUSIC

모드, 그들의 음악

모드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그 시작엔 모던 재즈가 있었고, 그

록 음악 역사상 가장 반항적이자 가장 많이 인용됐을 이 가사는

들이 사랑한 음악으론 스카와 레게도 빼놓을 수 없지만 스카와

영국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네 줄이었다. 당대의 음악에 비하면

레게는 모드를 이어 받은 스킨헤드들이 더 적극적으로 '애정'하

아주 공격적인 사운드, 펑크처럼 직설적인 메시지, 이 곡을 끝으

였으므로 그들을 다룰 때 알아보도록 하고, 60년대엔 그보다

로 무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는 퍼포먼스까지 피 끓는 청

좀 더 모드들의 문화와 가까이 있던 영국의 록밴드들, 소위 말

춘인 모드들에겐 두말할 것 없이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하는 ‘비트’ 밴드들에 대해 알아보자.(영국이니까 '록'으로.) 실제로도 모드 록밴드들의 음악은 후에 등장할 펑크 밴드들에 대표적으로 (이미 앞에 몇 차례 등장한) 더 후(The Who), 킹크

겐 거의 직접적인 영향을 줬고 헤비메탈의 등장에도 하나의 밑

스 (The Kinks) 같은 밴드들이 그들이었는데, 특히 더 후는 모

거름이 되었다. 특히 드러머 키쓰 문과 베이시스트 존 엔트위슬

드의 아이콘과도 같은 밴드였고 그들의 곡 My Generation은

콤비는 완전 괴물이었고 지금 들어도 괴물들이다.

거의 모드의 심볼, 모드의 주제가와 같았다. 여담인데, 한 인터뷰에서 더 후가 "비틀즈는 록이라기엔 너무 People try to put us down.

약하지 않나?"라고 말을 했는데 여기에 오기를 풀 차징 (full

Just because we get around

charging) 한 폴 매카트니가 작정하고 쓴 곡이 바로 인류 최

Things they do look awful cold

초의 헤비메탈 곡으로 불리는 Helter Skelter라고 한다. 이쯤

I hope I die before I get old

되면 더 후는 말 한 마디로 헤비메탈의 직접적인 시초도 된 셈 이다. (덧붙여서 My Generation의 가사 한 줄이 끝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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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깎아내리려고 해,

백킹 보컬이 Talkin' 'bout my generation을 외쳤는데, 이는

우리가 뭉쳐 다닌단 이유만으로.

R&B를 비롯한 흑인 음악의 Call And Respond 구조와 같다.

저들의 차림새는 졸라 썰렁해

비트 밴드들의 음악이 R&B나 소울 등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는

난 낡아 빠지기 전에 뒈졌으면 좋겠다."

좋은 예시이다.)


모드의 내리막과 음악의 변혁 거의 전쟁에 가까운 싸움에서도 이기고, 압구정 급의 거리도 먹고, 천

는 록 뮤지컬의 기반을 닦은 Tommy를, 킹크스는 포크와 발라드적인

하 통일이 부럽지 않았던 모드들이었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모드 문화

음악을 담은 The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라는 컨셉

에도 하락세는 찾아왔다. 유일한 적수를 물리치고 탱자판일 쯤 잉글랜

앨범을 각각 발매한다.

드 월드컵이 열리면서 열기가 완전 축구로 옮겨갔고, 모드는 여러 갈래 로 분열했다.

더 후는(정확히는 그룹의 기타리스트인 피트 타운셴드가) 이때를 즈음 해 계속해서 신디사이저 등을 사용한 진보적인 사운드에 관심을 갖기

게다가 '늙기 전에 뒈졌음 싶다'던 모드들이 다들 잘 살아서 결혼까지

시작하는데, 결국 이 관심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1971년 역사적인 명반

하게 되자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오롯이 옷이나 스쿠터에 투자하기

Who's Next를 발표한다. 배철수 아저씨의 명반 컬렉션에도 포함된

엔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일찍 죽길 원한 걸까.) 영국의 음악도

앨범이니까 믿고 들어도 된다. 얼마나 진보적이냐면 CSI 모든 시리즈의

이 해를 전후로 다들 한 박자 쉬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인트로에서 반사적으로 '오늘은 무슨 사건일까?' 하며 우릴 두근대게 만들어 주는 8,90년대 느낌의 음악들이 모두 더 후가 70년대에 발표한

당시 비틀즈는 이래저래 그들을 지치게 만든 세계투어와 "우린 예수보

곡들이고, 이 중 두 곡이 바로 Who's Next의 수록곡이다.(마이애미의

다 유명하다." 논란에 휩싸이며 심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었다. 뿐만 아

Won't Get Fooled Again,뉴욕의 Baba O' Riley. 라스베가스 시리

니라 공연 때마다 소녀 팬들이 비틀즈 음악은 먹는 거냐는 등 내내 비명

즈의 Who Are You는 '78년 작이다.)

을 지르는 관람 태도로 일관하며 비틀즈를 힘들게 했다. 킹크스는 Village...앨범 후에도 Arthur, Lola 등의 명반을 잇달아 발 이를 계기로 비틀즈는 더 이상의 투어는 없다며 스튜디오 작업에만 전

표했다. 하지만 이들도 다작하다 보니 힘이 빠진 것인지 꽤 오래간 주

념할 것이라 선언했고, 그 월드컵의 이듬해에 핑크플로이드가 가히 충

춤하게 됐다. 그러던 중 이제 부드러운 건 할 만큼 했다고 판단한 것인

격적이다 할 만한 사운드로 소행성처럼 나타난 덕에 이제 다들 ‘꽁딱꽁

지, 아니면 주춤함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던 것인지, Sleepwalker

딱’ 하는 로큰롤 음악에서 탈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앨범부터 강한 기운이 감지되더니, 기어코 Misfits, Low Budget이라 는 드라이브 감이 차고 넘치는 앨범 둘을 연달아 발표하며 로큰롤 밴드

바로 이 과도기에 비틀즈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로의 탈바꿈(혹은 회귀)을 하게 된다.

Band라는, 한 앨범이 스토리를 가진 컨셉 앨범을 냈고, 뒤 이어 더 후

The Jam, 그리고 유산 영국의 젊은이들을 십년 가까이 뒤흔들던 모드도 60년대 중후반을 거쳐 70년대에 접어들면서 결국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불현듯 등장한 더 잼 (The Jam) 이라는 밴드가 모드의 부활을 외치면서 영국을 다시 한 번 휩쓸었다. 더 이상 영국에 스쿠터나 꽉 맞는 정장의 유행은 없었지만, 펑 크의 시대였던 70년대 중반에 등장해 그 곳에 모드가 있었고, 그로 인해 펑크도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그들의 혈혈삼(三)신 활약은 대단했 다. 물론 모드의 향수를 지닌 당시 3~40대들의 지원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어찌 당대의 기준으로는 유행이 지난 음악을 들고 나타나 서 홀로 대히트를 기록했는지 단번에 납득이 간다. 노엘 갤러거가 영향받은 아티스트에 대해 말할 때 비틀즈, 섹스 피스톨즈와 함께 빼놓지 않고 언급 하는 더 잼이 바로 이들이다.

보았듯이, 모드가 남겨 놓은 것은 비단 스쿠터나 야상 같은 한낱 상징적 물질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 이후에 있을 모든 하위문화의 개념과 기 반을 단단히 잡은 청춘들이었다. 그 힘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지금까지 그들의 모습을 한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겠는가. 기성세대의 시선에선 참 쓸데없는 데다가 힘들이는 것도 모자라서 개똥같이 거창한 수식어까지 갖다 붙인다고 할 지 모르겠으나, 뭐 어쩌란 말인가. I hope I die before I get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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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누가 제주도의 밤은‘푸르다’고 했던가. 내 앞에 펼쳐진 계단은 눈을 씻고 다시 봐도 검었다. 달 빛에 의지해 발걸음을 내딛으면 또 다시 검은 계 단이 나타났다. 시각은 오전 네 시 사십오 분. 생 각보다 가파른 계단에 숨을 몰아쉬었다. 멀리 보

그 감정, 그 상황, 그 사람.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 난다. 추억은 방울방울. EDITOR 이다연

이는, 높은 건물 하나 없는 마을엔 가로등의 불빛 들이 그저 어둠 속에 둥둥 떠 있는 듯 반짝였다. 그리고 여기 산 속에, 정상을 향해 가는 네 사람 이 있었다. 산 속에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는 착 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산은 조용하고, 조용했 다. 우리를 집어삼킬 듯 한 산의 무음 속, 우리는 작은 소음이었고, 새벽의 산을 둥둥 떠다니는 가 로등 불빛과도 같았다. 숨을 고르며 친구는 음악 을 하나 틀었다. 이 노래 제목이 뭐였더라. 아아, 그래. 김동률의‘출발’이었다. 지금 상황에 어울 리는 선곡이라고 생각하며, 어둠 속에 울려 퍼지 는 김동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 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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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꽤 많은 사람들

색의 파도가 펼쳐졌다. 바다는 언젠가 교과서에

우리, 우리, 우리. 우리는 매일 태양 아래서 산다.

이 있어서 실망했다는 점은 뒤로 하고, 산의 습기

서 보았던 빗살무늬토기처럼 이가 촘촘한 빗으

매일 새벽 떠오르는 태양인데, 매 순간 함께 하는

에 축축해진 계단 어디쯤에 걸터앉았다. 눈앞에

로 긁어 놓은 듯한 대지 같았다. 안개로 희미한

태양인데, 이렇게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고 있

펼쳐진 광경은 굉장히 오묘했다. 하늘에 누가 선

수평선은 주황빛으로 흔들렸다. 해가 뜬다, 누군

다 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유는 무언가. 새해

을 그어놓은 것 같았다. 선 위로는 희미한 붉은

가 소리를 질렀고 모두 숨을 죽이고 안개 속에서

의 일출도, 정월 대보름의 달도 아닌데, 나도 모

색부터 깜깜한 밤하늘의 색까지 찬란하게 섞여

태양이 잉태되는 광경에 집중했다. 조그마한 손

르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원을 빌게 되는 이유

있었고, 그 아래로는 고기잡이배들의 불빛이 수

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빛은 하나의 단어로

는 도대체, 무언가. 눈이 멀 것 같은 태양 빛을 똑

놓아져 있어 그 곳이 바다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

표현하기엔 부족한,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었

똑히 바라보며, 내내 귀에 맴돌았던 노래를 흥얼

작할 수 있을 정도의 어둠뿐이었다. 별빛이 아직

다. 그것은 주황빛이었고, 붉었고, 푸른빛이었으

거린다.

새벽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선명하게 빛났다. 오

며 동시에 투명했다. 그 빛에 압도되었다면 너무

전 다섯 시 사십 분 정도에 해가 뜨기 시작할 것

과장일까,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일출은 사실 그랬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

이다. 삼십 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이 많은 인원

다. 지구는 돌고 있는데 왜 느껴지지 않는지 궁

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

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해를 기다린다. 이 상

금했던 순간들이 무색하게도 지금 내 눈 앞에 펼

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황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매일

쳐지고 있었다. 시간은 이렇게 흐르고 있었다.

뜨는 해인데도 불구하고, 일 분, 이 분 손가락을

어둠에서, 주황빛으로, 그리고 또 형용할 수 없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꼽으며 저 바다 너머의 안개 속을 헤치고 나올 빛

을 만치 찬란하도록. 순식간이었다. 태양은 이윽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을 이토록 간절하게 기다리다니. 점차 하늘이 밝

고 그 모습을 모두 드러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아오면서 보이지 않았던 구름들이 모습을 드러

한 눈에 들어왔다. 바다, 구름, 그 사이를 가르는

매일매일 태양은 뜨고 우리는 숨을 쉰다. 새로운

냈고 고기잡이배들은 하나둘씩 불을 껐으며, 그

수평선, 산과 하늘, 바다 위에 떠있는 배들과 조

풍경에 가슴 뛰어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웃음이

저 어둠뿐이었던 바다에는 희미하게나마 짙푸른

그만 건물들, 그리고 옹기종기 한 곳에 앉아있는

나고 울음도 난다. 노래 가사처럼 가볍기만 한 발걸음은 아님에도 천천히, 걸어간다. 서로의 얼 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대고, 안개가 끼어 잘 보이 지 않는다 해도, 어둠이 짙어 땅인지 바다인지조 차 모른다 해도, 천천히 걸어간다. 그렇게 우리 는 다시 한 번 출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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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지윤

우리는 연극을 'play'라고 하지만 결코 ‘놀이’ 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연극은 우리에게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뮤지컬의 경우 주제가 무겁지 않아 보이지만 비싸 보인다. 고민고민하다 ‘차라리 영화를 보 겠어!’ 하고 오늘도 영화관으로 향하는 당신에 게 공연을 진정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우리 오늘 영화 보러 갈래?”라는 말과

[연극의 중심, 대학로로 가자]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단순히 무슨 공연이 올라가는지 말고도 연극인들의 인터뷰, 전문가

“우리 오늘 연극 보러 갈래?”의 말은 미묘 한 온도의 차이가 느껴진다. 같이 영화 보

대학로는 무려 120개가 넘는 소극장들이 모여

들의 평점과 리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을

자는 말이 괜히 더 가볍게 들리는 것은 기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연극의 메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월

분 탓일까. 그만큼 영화보다 공연을 같이

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이만큼의 극장이

간 매거진 ‘더 뮤지컬’의 사이트에서 공연 하

보러가자는 건 생각보다 쉽게 꺼내기 힘든

모여 있지 않다고 하니 이만 하면 자부심을 가

이라이트 영상, 배우 인터뷰 등 대형 뮤지컬부

말이다. 돈이 많이 들까봐 권하기가 부담

져도 좋을 정도다. 혜화역에 위치한 마로니에

터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까지 다양한 뮤지컬

스럽고 대학로에서 하는 그 조그마한 공

공원 곳곳의 버스킹 공연과 굽이굽이 숨겨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할인 티켓은 ‘타임티

연이 재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연인

수십 개의 소극장들을 지나치다보면 수십 년

켓’, ‘캔고루’ 등 어플리케이션이나 카카오 플

사이가 아닌 이상 꼬박 저녁 한나절을 소

간 이곳을 거쳐 온 수많은 예술인들 생각에 괜

러스친구 ‘공연티켓친구’ 등을 이용하면 꽤 쏠

비해야 하는 귀찮음까지 있다.

스레 가슴이 뜨거워진다.

쏠하다.

하지만 비싸지 않으면서 재밌고 보람찬

대학로에 처음 입성하였다면 무작정 앞을 가로

이번에는 대학로에서 볼 연극으로 창작뮤지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충분

막으며 들이미는 호객행위에 넘어가지 말고 공

‘블랙메리포핀스’와 연극 ‘수상한흥신소 2탄’

히 갈 의향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도대체

연에 관한 모든 정보가 모여 있는 ‘서울연극

을 골랐다. ‘블랙메리포핀스’의 경우, 2012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 것이며 딱히 아직

센터’, 혹은 ‘좋은공연안내센터’를 들르는 것

년 초연 이후로 작품성이 뛰어나고 마니아층

내 취향도 모르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을 추천한다. 각종 연극, 뮤지컬, 음악극 등 공

을 확보해 올해로 3번째 공연 중이다. 이 공연

하는 것일까?

연 브로슈어와 함께 여러 대의 검색대도 있으

은 ‘공연티켓친구’의 1+1 할인을 이용하여 싸

니 가격이나 시간대, 작품 검색을 할 수 있다.

게 볼 수 있었다. 연극 ‘수상한흥신소 2탄’의

특히 서울연극센터 2층 정보자료실은 국내 및

경우 전작 ‘수상한흥신소’를 잇는 창작극으

해외 정기간행물과 영상 자료 300여 개가 있

로 전작 티켓을 제시하면 만 이천 원에 티켓을

어 미디어 관람도 가능하다.

살 수 있다. 이렇게 기존의 연극에 시리즈가 있 다거나 같은 극단에서 하는 연극일 경우 패키

만약 집에서 미리 공연 정보를 얻고 선별해서

지로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가고 싶다면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를 참고

공연에는 대학생 할인이 있으니 30~40% 정 도는 싸게 볼 수 있다고 보면 된다.


MONDE LIFESTYLE

연극 ‘수상한흥신소 2탄’은 어쩌면 전형적인, 그러나

‘블랙메리포핀스’는 영화 ‘메리포핀스’를 원작으로 하는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참 잘 만든 창작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1

‘메리포핀스’를 아는 독자라면 우산을 쓰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아리따운 유모

탄이 좀 더 마음에 들지만 사람과 영혼을 연결해주는

‘메리’를 떠올리며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떠올릴 테지만, 이 작품은 원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라는 큰 틀은 비슷하다. (굳이

작을 정반대로 해석하여 유년의 상처로 인해 기억을 잃은 네 아이들을 둘러싼 잔

전작 1탄을 보지 않아도 극을 즐기는 데는 아무 문제

혹한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관객이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을 수 없게 중간에 인터

가 없다.) 초반에 그저 코믹한 캐릭터들의 행동이 후

미션 한 번 없이 극이 진행되고 주제도 무겁지만 탄탄한 이야기 덕분에 전혀 지루

반으로 갈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으로 이어지는

함이 없다.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뮤지컬이 처음이라면 배우, 노래, 그리고 이야기 위주로 보게 되지만 여러 대학로 연극을 볼 때 재밌는 점은 워낙 무대와 관객

번 볼 기회가 있다면 그 극의 조명이나 인상적인 연출 포인트 등을 숨바꼭질 하듯

이 가까이 있다 보니 관객의 성격과 반응에 즉각적으

이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어 이 공연에서는 첫 장면에 천막을 치고 그림

로 배우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웃어야 할 포인

자로만 연기하며 노래하는 마리오네트의 그림자극과 같은 독특한 연출이나, 중반

트에 관객이 웃지 않는다면 배우가 솔직하게 민망함

에 여주인공의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끝이 없는 나선형 계단 무대배경이 전

을 드러내면서 다시 웃게 만들기도 하고, 멀티역을 하

체적인 무대 장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열성적인

는 배우가 옷을 매번 갈아입는 고충을 그대로 관객에

뮤지컬팬이라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여러 배우들을 서로 비교하는 재미도 쏠

게 드러내면서 한탄하기도 한다. 연극을 시작하기 전

쏠하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소극장 뮤지컬의 묘미는 섬세한 배우들의 표정, 몸

에 나오는 ‘바람잡이’가 송혜교 닮았다는 관객의 농

짓이 바로 2~3미터 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장감이다. 아직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

담(?)을 듣고 바로 극 중 대사로 자신의 이름이 송혜

소하다면 이러한 소극장에서 부담 없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교라고 한 것은 정말 깨알 같이 귀여운 피드백이었다. 여담이지만 잘생기고 아리따우신 배우님들과 손을 한

분명히 대학로에서 공연을 많이 보다 보면 각자 본인의 취향도 생기고, 할인받는

번 잡고 싶다면 앞줄에 앉는 것은 필수. 분명 극 중

노하우도 쌓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연관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연

간에 앞에 있는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일으켜 세우는

자체를 즐기는 태도이다. 문학 작품 분석하듯이 꼼꼼히 봐야한다는 강박을 가질

등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공연이 끝

필요도 없고, 극 한 편을 통해 당신의 인생과 가치관이 바뀌기를 기대할 필요도

나고 포토타임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배우들과 사진

없다. 그저 소극장 특유의 현장감과 생생함을 즐기면서 여러 번 보다 보면 숨바

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바로 자리를 박차고

꼭질 하듯이 새로운 요소가 보이고, 배우들의 에너지와 작품의 메시지가 당신의

나가지 말고 잠시 기다려보시라.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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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혜우

“요새 무슨 노래가 잘 나가냐?” “멜론 100 중에서 골라봐” 이제 잘 나가는 노래의 척도는 음반 판매량이 아닌 음원 사이트의 순위가 되어버린 시대다. 앨범을 사 기보단 싱글을, 전곡 재생을 하기보단 내 귀에 맞는 노래를 찾아 듣는 요즘, 2014 상반기 미국,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차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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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상반기 디지털 차트 1위는 우리나라에 썸(some) 열풍을 일으킨 소유, 정 기고의 <썸>이 차지했다. <썸>은 ‘요즘 따라 내 꺼 인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 같은 20대의 공감을 사는 가사와 달달한 멜로디로 상반기 에 가장 두드러졌다. 제대 후 첫 싱글을 발표한 박효신의 <야생화>는 기 다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며, 지난해 KPOP 스타 우승자인 악동뮤지 션은 자작곡으로 이뤄진 웰메이드 앨범으로 데뷔하여 앨범 다운로드 순 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따뜻해진 봄날에 다시 차트 위로 올라온 버 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에 대적하는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사랑을 받 았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걸스데이의 <Something>도 높 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반기 차트의 동향은 4월에 있던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참사 이후 가요계에 새 음반을 내려는 움직 임이 둔화되면서 사고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노래들이 오래 차트를 점령 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전 앨범인 <Teenage Dream>으로 큰 성공을 거둔 Katy Perry는 두 번째 앨범의 리드 싱글인 <Roar>로 중박, <Dark Horse>로 대박을 치면 서 그야말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John Legend의 <All of me>는 2위 를 차지하며 롱런하고 있으며 Pharrell Williams도 슈퍼배드2의 주제가 인 <Happy>로 지난해 Daftpunk와의 콜라보를 통해 얻었던 인기를 이 어가고 있다. 4위는 지난해 8월에 발매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잘 나가는 Jason Derulo의 <Talk Dirty>다. 5위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인 <Let It Go>였다.

Pharrell의 <Happy>는 그야말로 영국을 휩쓸었다. 스트리밍 차트에서는 Clean Bandit의 <Rather Be>에 밀렸지만 음원 판매 성적이 압도적이었 다. 2위의 Clean Bandit은 영국 출신의 4인조 밴드로 클래식과 일렉트 로닉의 접목으로 신선함을 준다. 게다가 발매와 동시에 상반기 최단시간 1위에 오르며 대중성까지 잡았다. 3위는 지난해 10월에 발매된 싱글인 Pitbull의 <Timber>가 오랜 기간 차트를 지켰으며 4위는 John Legend 의 월드와이드히트 싱글 <All of me>가. 5위는 네덜란드 출신의 힙합 아 티스트 Mr. Probz의 <Waves>가 차지했다. 독일의 DJ Robin Schulz가 리믹스한 하우스풍의 버전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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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MONDE MUSIC

ritique :

쇼미더머니 (Show me the money)와 쇼 비즈니스 EDITOR 이혜우

지난 8월 1일에 방영된 쇼미더머니3의 다섯 번

것이 중요하다. ‘슈퍼스타K’ 등 많은 서바이벌 프

째 에피소드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로그램들은 참가자 개인의 사연을 강조하면서 보

시들했던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웬만한

는 이들의 감정에 호소해왔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백 번 넘게 말해도 안 터진

없는 드라마를 편집을 통해 만들어내려는 수가 시

다는 유행어가 한 방에 터지면서 쇼미더머니에

청자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쇼미더머니 또한 예외가

대한 조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니다.

먼저 참가자들의 역량이 의심받고 있다. 개인 무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은 ‘실력있는 래퍼를 발

대 미션에서 YG에 소속된 연습생 B.I는 올티의

굴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한국 힙

아이돌 디스에 흥분한 나머지 가사를 잊어버리

합씬은 크기가 작아 실력자는 금방 리스너들 사이

고는 이내 ‘내 회사보다 돈이 많든가’라 외치며

에서 입소문을 탄다. 그렇기 때문에 힙합씬에서 이

시청자들을 ‘읭?’ 하게 만들었다. 또 여고생 래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것은 ‘발굴’보다는 ‘이름 알

퍼 육지담은 힙합과 밀당을 하다가 무대를 내려

리기’다. 일반 대중들을 힙합이라는 장르에 유입시

와 ‘힙합 밀당녀’로 거듭났다. 대중들은 생존한

켜 그들의 비즈니스를 이어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참가자들보다 뛰어난 참가자들이 있었음에도 불

시청자들 중 처음 힙합을 쇼처럼 접하게 된 사람

구하고 그들이 탈락한 것을 보며 실망했고 바스

들은 팬으로서 자리잡고, 기존 팬들은 자신이 좋

코, 기리보이 등 경력 있는 래퍼들마저도 시청자

아하는 아티스트가 TV에서 아티스트로써 인정받

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을 더했다.

는 것을 보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수요한다. 이러한

오래되지 않은 힙합씬이 대중에게 친숙해진 것

수요와 공급의 원리 사이에서 생겨난 것이 ‘쇼미더

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평론가가 아니라도 힙

머니’라는 프로그램이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합 좀 들었다는 사람들은 누가 잘하고 못하는지

의 꿈을 안고 간다’는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조

는 분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금 멀어 보이며, 더욱 수준 미달의 힙합 자체가 보 여질 수 밖에 없다.

쇼는 끝이 아니었고 현장투표 결과라는 반전 드 라마까지 얹어져 대박을 쳤다. 각 팀의 프로듀서

현재 쇼미더머니3가 앞의 두 시즌 보다 더 논란이

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고 대중들은 인기

되는 것은 이미 쇼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

투표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소속사로 대표되는

게 계속 가식을 떨기 때문이다. 또 앞의 두 시즌에

각 팀에 소속 가수들이 참가자로 포함되어 있다

비해 실력으로 주목 받는 래퍼가 없는 실정에서 자

는 사실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심을

극만이 남았다. 아무리 쇼비지니스라는 것을 안다

사기에 충분했고, 시즌1부터 계속된 악마의 편

고 하더라도 실력 있는 사람이 성공하길 바라는 것

집 또한 탈락한 참가자들을 더욱 억울하게 만들

은 대부분의 시청자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대중들

었다.

은 힙합을 보고 싶어 하며, 실력자가 결국 인정받 는 개연성 있는 드라마를 원하고 있는데 밀당은 계

이러나 저러나 리얼 버라이어티 쇼 ‘쇼미더머니’

속된다. 우린 남녀 간의 되도 않는 밀당은 좋은 결

는 재밌다. 그냥 쇼라고 생각하고 보면 예능도

과를 가져다 준 적이 없다는 걸 아는데 쇼미더머니

이런 예능이 없다. 시청률로 먹고 사는 예능 프

만 모른다.P.S. Motherfxxker 같은 욕을 하면서

로그램이기 때문에 더없이 쇼비니지스에 충실하

자라지 않았을 텐데……하나도 안 멋있다!

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본질에서 다소 멀어지더라도 보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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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TeleKaleidoscope

EDITOR 김정재

아는 뮤지션의 이름을 대 보라고 하면, 열 손가락을 열 번 접었다 펼 정도로 많은 뮤지션들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들 중 대부분은 당신 옆의 누군가와 함께 그 아티스트는 이렇다는 둥 저렇다는 둥 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음악가들이 그들 뿐만은 아니다.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아서, 혹은 이제 발을 막 내딛고 있어 찾아내기엔 힘들지만,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매력은 셀로판 만화경 속 빛깔처럼 형형색색 빛을 발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여러분이 어쩌면 낯설고 멀다 느낄 수 있지만, 막상 마주하면 유쾌한 뮤지션들을 일문일답을 통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조금은 먼 별들을 보기 위해 망원경(Telescope)을 준비하고, 거기에 특별한 경험을 더하기 위해 만화경(Kaleidoscope)의 렌즈를 끼운, 이 Tele-Kaleidoscope라는 요상한 물건에 눈을 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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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안녕! 밴드 및 멤버 소개 좀 부탁한다.

트이자 유러피언 재즈의 시작에 있던 중요 인물)같은 기타리스트의 주법

반갑다. 프랑스 집시 음악을 지향하는 밴드 Gypscene의 리더 유승훈이

을 기반으로 한 집시 음악이다. 스윙 리듬이 주가 되고 그 위에 비밥 재

라고 한다. 우리 밴드는 기타 두 대와 베이스 한 대로 이루어져 있고, 보

즈(Bebop Jazz, 1940년대 재즈의 사조. 빠른 템포와 복잡한 화성을

컬은 고정 멤버 없이 유동적으로 들락날락한다.

바탕으로 한 즉흥연주 위주의 음악이었다.)의 멜로디 라인이나 코드 톤, 그 외에 집시의 음악적 언어 등을 잘 섞어 연주하는 식이다.

짚신이라고 읽힌다. 그룹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나? 집시를 보다 유명하고 보편적인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은 이 름이다.

말들이 어렵다. 집시 음악적 언어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가. 쉽게 말하자면, 누군가 비밥 재즈가 뭐냐고 물을 때 "뭐긴 뭐야, 찰리 파 커지(Charlie Parker, 색소포니스트. 비밥 재즈의 선구자적 인물)." 하고

부르거나 외우기 쉽게 만든 이름이란 건가? 그저 집시 음악이 하나의 큰 음악 씬(scene)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 은 이름이다. 짚신이란 단어라든지 어감 같은 것을 노린 건 전혀 아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난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 (Joe Satriani)를 보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그 사람 음악을 처음 듣는데 이때까지 들었던 음악이랑은 완전 달 랐다. 기타로 거의 묘기를 부리는 것 같았고, 기타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 능성을 보여준 것 같았다. 우리 밴드에서 기타 치는 재현이 형은 그린데

답하는 것처럼, 집시가 뭐냐고 하면 장고 라인하르트라고 답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그럼 장고의 음악을 많이 듣는 게 집시 재즈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 른 방법이겠다. 그렇다. 장고가 연주하던 손버릇이나 멜로디 같은 것들이 집시 재즈의 일 종의 언어가 된 거니까.

프랑스 집시가 있다는 건 다른 지역의 집시도 있다는 건데, 간단히 예를 들어 달라.

이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고, 베이스 승주 형은 교회 반주로 시작했

다른 지역 집시 음악으로는 러시아 집시와 스페인 집시가 있다. 사실 러

다고 들었다.(요즘은 교회 안 다닌다고.)

시아는 나도 잘 모르는 쪽이고, 스페인 같은 경우엔 플라멩고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플라멩고 기타로 핑거링 연주를 주로 하는데,

프랑스 스윙 집시란 게 어떤 음악인가? 일단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 프랑스의 집시재즈 기타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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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파코 데 루시아(Paco De Lucia) 같은 연주자가 있다. (에디 터 주 - 집시 문화는 헝가리 등 다른 유럽 국가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의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에도 분포돼 있다고 한다.)


Telekaleidoscope

어쩌다가 집시재즈를 하게 됐는가.

고충 같은 것이 있나.

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해주고픈 말?

내 스스로가 좀 튀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기

요즘 고민이라면 좀 나태한 게 고민이다. 마음

음악을 하게 되면 그만큼 위험도 크게 따르

타가 메인인 장르를 찾다 보니 집시를 하게

만은 바쁘게 움직이고 싶다. 그거랑 돈이 부

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

됐다.

족하다는 거. 밴드로서는 시간 약속 같은 것

다. 신중해야 된다고 본다.

으로 트러블이 있는 게 좀 고충이다. 그래도 좀 생소한 장르이다 보니 동기부여나 영향을

일주일에 한 곡씩 합주곡 준비해 오는 것으로

나중에 자녀가 음악 하겠다고 하면 허락해

받는 게 어려웠을 텐데, 영향을 받거나 연습

정했다.

줄 것인가.

하는 경로는 어떠하였는가? 또 결정적으로

그러면 호적에서 파 버릴 참이다.

영향 준 뮤지션을 꼽는다면?

주간 Gypscene인 셈이겠다.

정말 집시 음악 같은 건 한국에서 레슨받을

매주 자작곡은 아니지만, 그런 셈이다.

곳이 없다. 이곳저곳 찾아봤지만 집시 음악

(큰 웃음) 왜 그런가?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웃음)

하는 사람 자체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

앞으로 밴드의 연주 계획 같은 것은 있는가.

서 우리들의 친구 유튜브로 독학했다. 나에게

계속 버스킹으로?

대가가 되면 될 텐데?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라고 하면 안젤로 드바

계속 버스킹 위주로 하는 것은 아니고, 구체

(Angelo Debarre)라는 프랑스 기타리스트를

그게 그만큼 힘드니까. 애초에 재능이 있거

적인 구상은 없지만 버스킹으로 시작해서 클

꼽을 수 있겠다.

나, 천재성이 있다고 보이면 조기교육을 시킬

럽 공연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생각은 있다.

다른 음악 하거나 듣는 것은 있는가.

버스킹 할 동안은 주로 언제 어디서 만나볼

나도 섣불리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허락하기

요즘은 오아시스 음악 많이 듣고, 연주하는

수 있을지?

는 많이 망설여질 것 같다. 그럼 앞으로의 목

건 조 새트리아니 것도 많이 연주한다.

규칙적으로 잡힌 일정은 없지만, 언젠가 홍대

표가 무엇인가?

입구역 8번 출구 앞에서 밤 시간대에 보실 수

최고의 집시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우리나라에서 널리 집시

로커의 피가 흐르는 듯하다. 답이 정해진 질 문일 테지만, 종종 술 마시고 잼(즉흥 연주)

재즈를 알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을 하기도 하는가?

매주 무슨 요일 이런 건 없는 건가.

술 마시고 잼 하는 건... 학교 원룸 쪽에 있을

없다. 집시 아니겠는가.

땐 술만 마셨다 하면 잼 했으니까, 맨날 그랬 다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작업하는 시간대나 생활 패턴 같은 건 있는가? 작업하는 시간이라 해봐야 결국 개인 연습 시 간이기 때문에 정해진 그런 건 전혀 없다. 다 제각각이고, 내 마음대로다.

현재는 주로 어떤 관객층 앞에서 연주하고 있는가? 앞으로 당신의 연주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관객층이 있다면? 특별히 집시를 좋아한다기보단 재즈를 좋아 하는, 그러면서도 좀 색다른 재즈를 듣고 싶 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싶다.

평소 생활이나 밴드 생활에 있어서 고민이나

귀중한 시간 내 줘서 고맙다. 창간호 1문1답 의 주인공이 된 소감 한 말씀 해 달라.

집시 음악 외에 집시의 정신 같은 쪽으로도

영광이다. 잡지가 좀 커지게 되면 정기 구독도

관심이 있는 건가.

하겠다.

그런 건 아니다. 음악만 관심 있다.

이것저것 딱히 정하지 않는 게 집시의 자유 로운 문화에 근거한 것인가 싶어 물었다. 필요할 때만 집시 정신이다.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음악 안 하는 또래 친 구들이랑 대화할 때, 괴리랄까. 그런 것이 가 끔 있지는 않은가. 내가 전공이 기타라서 또래들과 불편한 점은 딱히 없다. 음악 안 하는 친구들이랑은 그냥 음악 얘기를 안 하니까.

철저히 계획됐건, 막연하게건 음악을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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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지극히 평범한’ MONDE 에디터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

에코브릿지 - 니자리 (feat. 정엽) / 2집 Ordiarian 수록곡 에코브릿지의 담담한 피아노 연주 속 너의 자리를 찾아 헤매는 정엽 의 담백한 목소리까지. 에코브릿지의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 니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어서 슬픈 우리의 이 야기를 담은 노래. DESIGNER 이수민 [곡]

Stereo hearts. Gym class heros - Feat. Adam Levine My hearts a stereo, It beats for you, so listen close Hear my thoughts in every note,oh oh. EDITOR 이진선 [곡]

Coldplay - Death And All His Friends 4집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수록곡 락밴드 앨범의 맨 마지막 곡을 좋아한다. 쿵쿵거리는 드럼도, 끊

Avril Lavigne

어질듯 타오르던 기타 연주도, 목소리도 결국엔 사라진다. 이 앨범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를 많이 듣다 보면 우울하고 슬픈 노

은 이 노래로 막을 내리고, 여운은 길게 간직된다

래는 사람을 한없이 우울하게 만들고 발랄한 노래는 사람을

EDITOR 황유덕 [곡]

미치도록 즐겁게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Innocence 그리고 Fall to pieces와 같은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 르게 눈물이 났고, Smile이나 17과 같은 노래는 나를 춤 추게 하였다. 우울하고 싶을 때 혹은 즐겁고 싶을 때 Avril Lavigne의 노래 중 선택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EDITOR 김도영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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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 흩어진 나날들 / 2집 Sang Soo JeeⅡ 수록곡 가수 박효신의 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곡이지만 이 곡이 원곡이다. 이 곡의 영상을 접하면서 왜 우리네 삼촌 세대 사람들이 강수지에 열광했는지를 실감했 다. 감성적이며 호소력까지 갖춘 목소리에 청순한 얼 굴까지, 잠들기 전 한동안 영상을 봤던 것 같다. 강 수지 자신이 직접 작사를 했기 때문에 더 진정성 있 Tablo - 열꽃, part 2 좋다.

게 부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음원을 듣기보단 유 튜브에 있는 영상을 찾아보길 바란다. EDITOR 최익중 [곡]

EDITOR 조한신 [앨범]

One Republic- Counting Stars / 4집 Native 수록곡 유럽여행 중 업어온 또 하나의 선물이다. 길가다가 매장에서 처음 듣 고 나중에 스코틀랜드에서 끝내주는 드라이브 할 때에도 흘러나와 서 친구한테 "이 노래 뭐야?"라고 물어봤다.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팝이 그렇듯이 멜로디로 끌리는 곡이었지만 가사가 정말 예술이다. EDITOR 이혜우 [곡]

다이나믹 듀오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영국이 낳은 ‘천재 뮤지션’으로 불렸지만,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 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녀의 앨범 <Back to black>은 그래미 에서 5관왕의 영예를 얻었을 정도로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욱 강 력추천! R&B, 재즈 그리고 흑인네오소울 등 백인여성보컬이라 믿 기지 않는 음악들을 한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그녀의 매력을 이렇게 글로 모두 담아내기가 참 어렵다. 들어봐야 안다. 앨범 재 목처럼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암흑으로 가버린 그녀의 최고의 명 반 <Back to black>을 정주행하면서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그

-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7집 Luckynumbers 수록곡 가사가 엄청 좋다. 1절은 남자 들이 공감하기 쉽겠지만 2절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2절 중 '성실함이 미덕이었던 게/이제는 무기여 야 된다는 그 강박감에'라든지 '인맥은 재산인데 관리는 안 달 가워/친구놈들과 치맥은 여전

녀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EDITOR 이강현 [앨범]

히 반가워' 등등. EDITOR 이경빈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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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MUSIC

Arctic Monkeys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 아주 수수한 차림을 한 형들 넷이 영국을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한 다는 소식이 꽤 빠르게 지구 반대편 반도의 소년에게도 전해졌다. 그 녀석은 당장 앨범을 샀다. 어설픈 타브 악보와 관리할 줄도 모 르는 전자 기타 하나에 매달려 코드를 못 잡아 낑낑거렸지만, 그러 면서도 가끔은 기타 소리 한 번 들려 달라고 집 밖에서 40자 짜리 Oasis - Champagne

문자를 보내던 친구에게 으쓱하게 자랑하고자 창문을 열고 땀까

Supernova

지 흘리면서 방구석 록 스타 놀이에 정신이 없었다. 그 네 명의 형

/ 2집 (What`s The Story)

들은 더 이상 그런 음악을 하지 않지만, 형들한테 좋은 것 배운 지

Morning Glory 수록곡

구 반대편의 동생은 지금도 그 앨범을 듣고 그 때의 순수함을 떠

EDITOR 이다연 [곡]

올리며 멋진 음악가가 되길 꿈꾼다는 후문. EDITOR 김정재 [앨범]

Dustin O' Halloran - We float / 영화 'Like Crazy' ost 비 오는 날, 영화와 함께 볼 것을 추천한다. 내가 본 영화중에 가장 현실적인 사랑영화, 'Like crazy'. 가사는 없지만 주인공 남녀의 감정 선이 너무나 잘 와닿는다. 물 흐르듯 서로에 이끌린 감정을 따라가는 애틋한 멜로디.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 DESIGNER 이채영 [곡]

영화 'Begin Again' ost

윤한 - Cafe de Wilsburg

수록곡 모두가 꿀같다!! 원빈이

미니앨범 MAN ON PIANO 수록곡

머릿발 받는 게 아니라 머리가 원

멜로디에 취한다. 가사에 취한다.

빈발을 받듯이 이 영화는 OST

카페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발을 받는다!!그 중에서도 lost

윤한의 미칠듯한 팬이 되었다.

stars를 가장 추천한다.

EDITOR 이정모 [곡]

EDITOR 장이슬 [곡]

우효 - Teddy Bear Rises 첫 소절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해야돼 안 그러면 정말 병이 돼" 라며 아주 일상적인 감성을 자근자근 내뱉는 노래. 기승전결 없이 처음부 터 끝까지 기타뿐인 반주도 나른하게 꽂힌다. 한 번 들어보면 어느 순간 '한 곡 반복'이 눌려있을 것. EDITOR 김예은 [곡]

Sam Ock - Simple Steps 당신이 Jeff Bernat의 음악에 흥얼거릴 수 있다면, Crush의 음악이 달콤하다면. 귀를 위한 달콤한 선물이 여기 있다. EDITOR 이준민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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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예은

우린 고등학교 때까지 ‘OOO를 소개합니다’의 ‘취미’ 란에 비슷비슷한 답을 적곤 했다. ‘독서, 음악감상 혹은 잠자기’. 정도?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 을 받으면 딱히 할 말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는 시간에는 그저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거 나 페이스북 또는 카톡을 하곤 하는데 말이다.

“이제부턴 나도 뭔가 교양 있는 대학생으로 보이고 싶다! 있어 보이는 대답을 해보고 싶다!”

그 대답, 여기 있다.

“저요? 전시 보러 다녀요.” 뭔가 ‘뜨악’하고 어려울 것만 같지만 어려울 필요가 없는, 어렵지도 않은 그런 취미. 굳이 전문 가로 보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있어 보이는’ 쉬운 취미 생활. It’s habit, exhi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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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LIFESTYLE

진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하늘과 바람이 예뻐서 담아

1958년 작인 <Faith and Confidence>라는 제목의 사진은 거리 축

보는 풍경 사진, 사랑하는 사람의 순간을 기억하는 인물

제에 흥미로워하는 귀여운 중국인 꼬마와 그를 친절하게 통제하는 여

사진, 요즘 유행하는 셀카(selfie)까지. 이렇게 사진의 종

경의 모습이다. 또 1985년의 <Olympics in LA>라는 사진은 금메달리

류를 나열하다 보면 '보도 사진'으로 통하는 기사 사진은 비교적 나중

스트가 축하를 받는 매 대회마다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어쩌면 그저

에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감성 위주로 약간의 가공을 거치는 다른 사

그럴 수 있는 일상적인 장면들이 그 해의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된 것이

진들과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 가장 날 것을 볼 수 있는 사진이 바로

다. 무엇이 그토록 특별했을까? 그 해에는 딱히 특별한 역사가 없었을

보도 사진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한 번 더 곱씹게 하는 매력도 지

까?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상적이라고 느끼는 것들은 ‘반복’되

녔다. 바로 지금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보도 사진 중에서도 ‘최

기에 평범한 것이다. 테러나 암살, 전쟁이 반복된다면 그것이 일상이 될

고’들만 모아놓은 사진전이 열렸다. 매년 보도 사진으로써 가장 뛰어난

수 있을 테지만,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포착하는 개인

업적을 이뤘다고 인정받는 이 사진들은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 힘이다. 평범해 보이는 것들을 지나치지 않고 찰나를 찾아내는 힘. 그에서 비롯된 이끌림과 감동. 그것이 바로 이 사진들이 그 해 최고의

전시장에 입장하면 우선 시대별로 이어져 있는 사진을 따라 개미처럼

업적을 이뤘다고 인정받는 이유일 것이다. 또 그 울림의 크기는 이 사

줄지어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로 1941년 4월 3일

진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증명해준다.

디트로이트 포드 공장의 파업 현장을 포착한 첫 수상작이 보인다. 또 열댓 개의 사진들을 지나다 보면 1951년 수상작인 <다리에 매달린 피

퓰리처상의 역대 수상 작가들의 말을 보면 순간을 포착하고 사람들에

난민들>이 보이는데, 이 사진은 우리나라의 역사인 한국전쟁 당시의

게 알려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좀 더 지난 1960년대에는 베트남전쟁, 1970년 대의 미국에서 인종 차별에 대항했던 운동들, 8-90년대의 대통령 암

‘아이러니를 포착하고 찾아내는 사진의 힘은 개인에 달려있다.’

살 시도들과 각종 혁명들의 사진, 2000년대의 9.11테러 등이 이어진

‘나는 지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

다. 그 공간에는 우리가 교과서로 배워오던 인류의 지난 70여 년의 역

에게 꼭 알려야 한다.’

사가 담겨 있다.

‘사진은 진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역사적인(historical) 역사들만이 숨쉬고 있는 것은 아 니다. 1948년 수상작인 <Teen-age Shooter>는 큰 사고도 아니고, 유명한 인물을 찍은 것도 아니다. 그저 경찰을 쏜 후에 또래 남자아이 를 인질로 잡고 있던, 곧 소년원에 끌려가게 될 한 소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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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들의 열정은 곧 보도 사진들이 주는 울림이다. 그것이 바로 이 사진전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이끌림이 아닐까?


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직

에 친구와 맨발로 걸으며 “매끌매끌거려. 소리가 너무 좋아. 이런 거 좋

도 효자동의 한 갤러리에는 단원고 2학년 예슬이의 흔적

아.” 라며 신이 나서 내뱉는다.

들이 숨쉬고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 ‘서촌 갤러리’라

가슴에 뭔가 둔탁한 게 얹혀진 것 같이 넋을 놓다가 영상이 끝나면 주

쓰여진 검은 표지판과 땡볕 아래 파아랗고 하이얀 하늘이 대비된다.

변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슬이가 유치원 때 그렸다는 할머니 댁

한 여름, 예쁘고 정갈한 서촌 갤러리지만 처진 표정으로 찬찬히 계단

가는 모습부터, 1년 이상 사귄 남자친구랑 입고 싶다던 커플룩. 거실이

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모순된 모습이다.

넓어서 아담해 보이고 화목해 보인다는 나중에 살고 싶은 집 구조 그

리고 조금 더 지나면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던 예슬이가 그려놓은 다양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계단 중간 빈 공간의 초 2개 그리고 그 위로 커

한 하이힐 디자인들이 보인다. 그 중 커플룩과 일부 하이힐은 현직 디

다란 단원고 2학년 같은 반 친구들과의 ‘셀카’다. 캔디캠 어플로 효과

자이너들이 예슬이를 위해 실제로 제작하여 각각의 그림 앞에 전시해

를 준 사진은 소름끼치도록 평범했다. 그것이 내 키만 하게 인화되어

놓았다. 전시장은 한산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림 앞은 복작거렸고 방

유리 안에 걸려 있는 모습 또한 모순처럼 느껴졌다. 사진을 지나 고개

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입구에는 마음껏 울으라고 놓은 것인지

를 돌리자 눈 앞에 화려한 광경이 펼쳐졌다. 벽과 유리창, 문, 천장 모

휴지가 마련돼 있어 훌쩍이며 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두가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마냥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으로 뒤덮였다. 화려한 전구나 샹들리에가 없어도 창문을 뒤덮은 메모지들 덕에 색색

우리는 이 아이가 구두 디자이너 유망주로써 재능이 아까울 정도로 뛰

으로 부서져 들어오는 햇빛은 무지갯빛으로 예쁘다. 그러다 곧 중간중

어났기에 이토록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인재를 잃었기 때문이

간 꼬리를 내보이는 노란 리본들을 보자 또 다시 먹먹해졌다.

아니라, 그저 한 아이가 살아가야 했던 평범한 나날들을 잃었기 때문이 라고. 우리 모두가 거쳐온 고등학교 2학년, 그리고 그 이후의 찬란하

살아 생전 이름도 얼굴도 아예 존재 자체도 몰랐을 수많은 낯선 사람

거나 슬프거나 또는 기뻤을 날들을, 이 아이는 겪어보지도 못한 채 평

들의 쪽지와 초등학교 동창, 중3 때 절친했던 친구들의 화려하고 긴

생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어서다.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닌 오

편지들을 따라가다 보면 노래가 흘러 나온다.

히려 우리 모두와 같이 평범했기에 안타까운 것이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구두가 왜 좋은지 묻는 질문에 ‘구두는 걸을 때 또각또각 소리가 나서 좋아.’ 라고 대답을 하는 특별한 감수성을 지녔던 예슬이를 우리는 생 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남다른 표현력을 잔뜩 그림에 남겨놓고 간

전시에서 계속 틀어주는 5분 8초짜리 영상의 배경음악이다. 이어지는

예슬이를 그리워한다. 예슬이의 흔적을 기억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무기

2013년 8월 3일에 찍은 동영상. 예슬이는 계곡으로 보이는 얕은 물살

한으로 진행되니 언제든지 경복궁역 3번 출구에 위치한 서촌갤러리를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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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LIFESTYLE

EDITOR J 연애의 온도는 ‘따뜻함’이다. 하지만 따뜻함은 그냥 두면 금세 미지근해지며 이내 식어버리기 마련이다. 이것이‘따뜻함’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가끔씩은 타오르는 ‘뜨거움’이 필요한 이유다. 그 ‘뜨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가장 뜨거운, 가장 은밀한 청춘의 고민들. 가장 날 것이기에 본원적인 그것.‘함께일 때,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제 1화. 남자, 내 여자에게 당당할 것. 여자, 내 남자에게 솔직할 것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초등학교 시절,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 수업 시간에 우리는 늘 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울해도 아파도 대답은 한 가지.“Why?" 라는 질문이 무서워 우린 늘“Fine”했었 다. 다행히 이제 우리는 보다 다채로운 말로 기분을 묘사할 수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초등학교 영어 시간에 생성된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오늘 좋았 어?”“응, 좋았지 그럼”수많은 커플들이 잠자리 직후 나눈다는 대화이다. 가장 은밀한 장소에서 가장 친밀한 두 사람이 가장 뜨거운 교감을 하며 서로에게 거짓을 말 한다.“Really?” “Are you sure?”

해 맞춰가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측면이라는 이야기다. 그와 맞춰가는 과정에서의 노력들 중 유독 섹스만을 다른 카테고리에 넣는 생각을 바꾸는 것 솔직하지 못한 그녀에게 물었다.

이 그 첫 걸음이다! 한국적 정서상 여자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쉽지 않은 것 은 사실이다.“난 어제 그건 별로야. 오빠”라는 말은 분명“연락 좀 자주 하

“남자친구가 자존심 상해 할 것 같아서...” “남자친구가 밝히는 여자로 볼까봐 겁이나서......”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혹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말할 수 없 었다는 대답이 지배적이었다.

지?”라는 말처럼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가 먼저 물어올 때만큼은 이제‘몰라’ ‘그런 걸 왜 묻니’라는 대답으로 일관하 지는 말자.“자기, 이런 게 좋아 아님 지난번이 나았어?”라는 질문과“아메리 카노 마실래? 아님 카라멜마끼아또?”두 가지 질문 모두‘화성에서 온 그’가

연애 초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그에게 당신은 참 많은 이유로 삐지고 상처받

‘금성에서 온 나’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질문일 뿐 결코 서로 다르지 않다.

고 화를 냈다. 기대보다 연락 횟수가 적은 날이면 바빴다 말하는 그에게 격렬 히 저항하지 않았는가?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해온 기념일을 그냥 넘어가는 무심한 그 남자에게 토라져 한 일주일 쯤 연락을 하지 않았던 기억 은? 연애 초기 연인들의 다툼은 당연한 일이다.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 에서 왔다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20년 이상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아침에 딱 맞아떨어지는 인격체가 될 수 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때문에 초기의 다툼은 감정싸움이 아닌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미화시켜도 무방하다.

조금은 더 적극적인 당신이라면 여성 특유의 어법인‘완곡어법’을 사용할 것 을 추천한다. 관계 중 연기를 하는 모습만큼이나“오빠 정말 별로야, 이것밖에 안돼?”라는 돌직구는 그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여성이 관계에 만족하 지 못하는 이유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아파서’가 있다. 물론 안타깝게 도 관계 시간이 짧다거나, 남자친구의 테크닉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문제를 해 결할 수 는 없겠지만........ 체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아프다’라는 하얀 거짓말로 해결할 수 있다.“어떤 자세가 좋아”라는 말은 쉽지 않아도, 마 음에 들지 않는 체위에‘아프다’로 반응하다 보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성격적 측면의 차이는 두 연인이‘토라짐, 다툼, 화해’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 하며 좁혀나간다. 그렇다면 성적 측면의 차이는 무엇이 다른가? 열 명의 사람 이 있다면 각각 다른 성격과 성향 열 가지가 존재하는 것처럼 성적 취향이나 특성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즉 이 또한 서로 대화하고 부딪치는 과정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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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자세로 자연스레 유도해볼 수 있을 것! 마음에 드는 체위는 관계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고 그렇다면 당신은 더 이상 애써 열연을 펼칠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당당하지 못한 그에게 물었다.

“이런 걸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조 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변태 같아 보일까 봐’차마 물을 수 없다고

가 더 좋았어?”다른 방법으로 잠자리를 즐긴 두 날을 비교해주는 방법이

한다. 여자친구가 가끔은 연기를 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대답이 생각 외로

다. 결국 위의 것과 같은 질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세심한 배려로 그녀는 정

많이 나왔다. 그녀는 분명“좋았어”라고 대답했지만 당신은 그것이 거짓말

숙함을 지키며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음,, 오늘?”이정도 대답은 충분히

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다른 용건으로 인해 다툴 때“됐어, 화 안났

해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라며 매몰차게 돌아서는 그녀에게“화 난거 다 알아, 제대로 얘기해”라 고 답했던 당신이,“좋았어”라는 그녀의 대답에는“아닌 거 알아!”라고 말

둘째, 성적 판타지를 공유하라. 관계가 지루해지는 것, 그녀가 연기를 하는

하지 못한다.

이유는 당신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관계가 무료해져서일 가능성도 있다. 연애 초 함께 밥 먹고 영화 보는 것마저 떨리던 때가 있지만 점점 그

역차별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인 당신, 사

저 일상처럼 여겨지는 것과 같은 이치. 늘 하던 방식, 같은 장소를 고수하는

랑하는 그녀를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까지 한국여

것은 성적 쾌감이 떨어지는 이유일 수 있다. 이 역시 말을 꺼내는 것을 대부

성에게 섹스 이야기를 먼저 꺼내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니 말이다.

분의 남성들이 부담스러워한다. 이야기를 꺼낼 때 액션 자체가 아닌 분위

위에서 여자 친구에게는 당신의 질문에 대해‘몰라’라며 얼굴 붉히지 않을

기에 무게를 두고 물어라. 여자는 분위기에 약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

것을 요구했다. 이제 당신이 먼저 용기 내어 그녀에게 질문을 할 차례. 다만

에 스스로도‘저런 분위기가 좋아’라고 대답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

어려운 시도인 만큼 에디터가 당신에게 꿀팁을 몇 개 알려주려고 한다.‘변

게 마련이다. 당신의 판타지가 카섹스인가?“차에서 하자!”는 박력은 있을

태 같아!’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을 질문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눈 크게 뜨

지 몰라도“그래! 좋아!”라고 대답하기에는 불편한 제안이다. 영화 타이타

고 보시길!

닉의 최대 명장면 중 로즈가 김이 서린 차의 창문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있 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슬쩍 화제를 넘겨보아라.“그 장면 정말 로맨

첫째, 그녀에게 조금 더 정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어떤 게 좋니?”라

틱하지 않니?”로 접근할 것!“그러게”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당신은‘변태’

는 대답은 여자 입장에서는 참 배려 없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 남자 지

로 오인 받지 않고 카섹스라는 스스로의 성적 판타지에 대해 그녀에게 전달

금 내 입으로 어떤 자세가 좋은지, 어느 정도 속도가 좋은지‘묘사’하라는

한 것이다. 무심한 척‘그러게’라고 답했지만 그 날부터 그녀의 머리 속에

건가? 이런 불친절한 질문에 친절히 대답할 여자는 많지 않다. 같은 질문을

서 수십 번도 더 당신은 타이타닉 호 안의‘잭’이 그녀는‘로즈’가 되어 맴

바꿔서 해보자.“자기, 우리 지난번에 자기 집에서 했을 때랑 오늘이랑 언제

돌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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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LIFESTYLE

EDITOR 이진선

새내기 편 새내기, 철저히 다진 기초 체력은 먼저 고지를 선점하는 바탕이 고 3때 선생님께서 내게 하셨던 두 가지 거짓말이 있

된다.

다. 첫 번째는 ‘대학에 가면 구준표 같은 선배가 있다 는 것’.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 자’의 주인공인 이민호 같은 선배가 좋은 대학에 가면 있다는 그 말 한마디를 믿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떨리는 마음으로 새터에 간 날에 그 말은 거짓이었음이 판명되었다. 두 번째 거짓말은 ‘S.K.Y 대학에 입학하 는 순간 너희 인생은 탄탄대로다’라는 것. 1학년 때는 그 말이 사실인 줄 알았다. 자랑스러워하시는 부모님

취업시장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명문대 출신은 예외라는 것은 이 제 옛말이고 서류 통과조차 만만치 않다. 대학 동아리가 줄어들 고 대신 스터디 그룹이 늘고 있다. 1학년 후배들에게 이런 상황들 에 대해 이야기하면 원망스런 눈초리들이 돌아온다. “지금 아니 면 언제 놀아요......12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현실을 먼저 직 시한 선배로서 조언이랍시고 꺼낸 이야기지만 너무도 신입생다운 투정에 괜히 말을 꺼낸 내가 더 미안해진다.

과 부러워하는 친구들. 착각 속에서 1, 2학년을 보내 고 3학년이 되고 나니 친했던 한 학번 위 선배들이 사 라졌다. 취업준비로 바쁘단다. 불안한 마음으로 맞은 4 학년.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탄탄대로는 커녕 설상 가상이요 난중지난이다.

스무 살 그대, 의미 없는 ‘술 게임’으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너 무도 아까운 청춘이고 젊음이다. 대학 입학 직후 난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놀았다. 자는 시간이 아까워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가 며 이틀 밤을 꼬박 지새웠던 나의 과거는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 서 회자되곤 한다. 원 없이 놀았기에 미련은 없지만 후회는 남는 다. 혹자는 법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진정한 사회의 일원이 되 기 위해 또 다시 독한 성장통을 겪는 우리더러 청춘의 아픔은 당 연한 것이니 견디라 한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서 막을 수 있는 아 픔이라면,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아픔이라면 선배로서 당연 히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일학년 아이들이 말한다. ‘놀고 싶은 마음도 마음이지만 취업 준 비를 하려고 한들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토익 토스 등의 외 국어 능력 시험은 2년이 지나면 효력 발생 기간이 만료되고 대부 분의 인턴은 지원 자격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가? NOPE! 새내기가 할 수 있으면서, 게다가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할 자유를 침해받지 않으면서 챙길 수 있는 ‘취업 준 비를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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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취준생으로 살아남기

첫 째.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관련이 있는 자격증을 획득하라.

고등학교 교과과목 중 한자와 국사가 있다. 국가공인 한자 자격증 과 한국사 자격증. 일 년 동안 이 두 가지 자격증만 획득해도 성공 적이다. 고등학교 시절 쌓아온 실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준비에 그 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시험이며, 만료 기간이 없는 자격증이니 걱정 마시라! 한자 시험의 경우에는 대한상공회의소 검정사업단, 한 자교육진흥회, 한국어문회 세 가지 주관사가 있다. 각각 문제의 유

한다면 위의 인재상에 관한 자소서 항목들과 면접 질문들에 대한

형과 숙지해야 하는 한자의 범위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모두

대답은 아무리 꽉꽉 짜낸들 나올 리가 없다. 그러니 놀아라. 그러나

동일하게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되므로 본인에게 잘 맞는 시험을

보다 진하게!!

선택하면 된다! 한국사 시험의 경우는 일 년에 4번 시행된다. 2014 년에 응시 가능한 시험으로는 10월 25일에 시행되는 시험이 있다.

다가오는 10월 뮤직 페스티벌인 GMF2014가 코앞에 있다. 중간고

(historyexam.go.kr)

사도 끝난 10월엔 우울하게 가을을 타고 있으면 안된다. 돌아오지 않을 젊음, 후회 없이 가서 놀아라. 하지만 다르게 놀자. 대부분의

둘 째. 장기간 해야 하는 활동을 시작하라.

사람들처럼 소비자로써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로 지원하거나 당일 행사 요원으로 지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조금 더 진취적이고

봉사 활동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꾸준히 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것들

적극적으로 즐겨보면 어떨까?

이 있다. 4학년이 되어서 알아본다면 이미 늦었다. 할 시간도 없을 뿐더러 단기간 참여한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인정받기 어렵다. 집

학교에 오고가는 지하철 안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중해서 단기간에 취득하는 자격증과는 달리 이러한 활동들은 짧게

게임을 하는 남학생, SNS에 셀카를 올리기 바쁜 여대생. 어차피 핸

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사람들과 친목도

드폰 만지기에 소모하는 시간이라면 굳이 그 시간에 “폰 만지지 말

모를 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 경험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고 시간 아껴서 토익 단어 외워”라고 말할 생각 없다. 요즘 기업의

아닐 수 없다. 봉사단체로는 코이카(Kov.koica.go.kr), 굿네이버

이력서 항목에는 SNS주소를 적는 공간이 늘었다. 화장품, 음악, 영

스(goodneighbors.kr), 해피무브(youth.hyundai-kiamotors.

화, 패션 등 자신의 다양한 관심분야들이 있을 것이다. 어차피 좋아

com) 등이 있다. 이들 단체에서 주관하는 해외봉사의 경우에는 특

하는 분야라면 이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SNS

정 모집 기간이 있으니 주기적으로 공지사항을 챙겨보도록 해야 한

를 통해 남들과 공유해보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엄지손가락 20개

다. 또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사이트 (vms.or.kr) 에서는 국내

를 넘기는 것도 힘들지 모르지만,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는

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모아놨다. 모집 인원이 많은 봉사처의

그 시간에 매일매일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누가 아는가? 당신이

경우에는 친구들, 동기들과 함께 신청하여 하는 것도 보다 즐겁게

바로 그 ‘파워블로거’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당신에게는 스무 살의 젊음과 패기가 있다. 특별하게, 제대로, 열정 셋 째. 좋아하는 활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적으로, 진취적으로 놀자!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놀고 싶은 것 다

남들과는 다르게 즐겨라.

놀면서 3년 뒤 자소서 항목을 보고 쓸 말이 없어 고민하지 않는 그 런 행운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장거리 마라톤 선수들은

위의 두 가지는 얼핏 보면 ‘제대로 놀기’보다는 공부를 하고 활동

달리기 훈련만을 하지 않는다. 기초 체력이 있어야만 기나긴 레이스

을 하라는 조언 같아서 눈을 찌푸렸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이

를 무사히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기본 훈련에 많은 공을 쏟는다. 1

세 번째 항목에 주목하길!! 열심히 놀아라. 다만 ‘남들과 다르게’놀

학년 한 해를 통해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지다보면 보다 가벼운 걸

면 된다. 기업에서 시험 성적으로만 직원을 채용한다면 서류 전형

음으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으로 모든 채용 절차가 끝나야한다. 하지만 자소서를 쓰고 면접 전 형을 거치는 이유는 기업이 바라는 것은 비단 토익 990 학점 4.5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젊은이’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다. 다양한 경험이 없다면, 도서관에 앉아서 점수 높이기에만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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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LIFESTYLE

특별함과 평범함의 그 사이 어디쯤 너와 내가 산다. ‘그들’이 아니라 ‘우리들’이 사는 세상 속, 아는 사람 이야기. 타인의 취향. EDITOR 이다연

1화. 손으로 말하는 그녀.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수화도 하나의 언어야”라고 대답하면 이유로서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의아한 표정이 나타난다. 그러면 그저 웃을 뿐이다.‘왜’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내가 도리어 묻고 싶다.

충정로역에서 십 분 남짓한 거리.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중형 건물의 문에는 ‘서울수화전문교육원’이라는 글자 가 붙어있다. 파란색의 옷을 입은 직원들은 옷 색깔로 알 수 있듯 청인(聽人)이지만 모두 수화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 의 첫 날을 떠올리자면 일 년 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입문반의 교실에 앉아 멍하니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가장 젊은 사람인 것을 깨닫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 반은 보통 20명에서 25 명 정도였는데 그 나마 있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 분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는 나이가 조금 있는 대학생들, 그 외엔 모두 자격증을 따러 온 아주머니들 혹은 후천적 청각 장애인들 이었다. 수업 시간이 되자 직원 한 분과 우리 엄마 나잇대의 여자 분이 교실로 들어왔다. 직원 분은 수화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그리고 수화 선생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수화 선생님으로 소개된 여자 분은 친근하고 밝은 인상이었다. 직원 분 이 굳이 들어오신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전에 조금은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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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당연히 하나지 않은가. 그들과의 소통.

“이곳의 수화 강사님들은 모두 청각 장애인 분들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화 선생님은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우리를 만난 것이 정말 기쁘다는 듯 이.

그 기쁨은 그들도 소리 없이 알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함께 나누기 위해서,

수화에 대한 오해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수화가‘손짓’이라는 생각 이다. 물론 맞다. 좀 더 제대로 표현하자면 수화는 이름 그대로‘손으로 하는

깔깔이모도 알바에 바쁜 언니도 그리고 나도 모두 따뜻한 이곳에 온다.

말’이다. 하지만 손짓과 비슷하게 수화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표정’이다. 나 는 표정이 그렇게 살아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사람은 더 더욱 아니었고....... 수화에서는 손짓은 같지만 표정을 달리해 다른 의미를 표 현하는 경우도 꽤 있다. 입문반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표정 짓기를 부끄러 워 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화 선생님은 손짓과 함께 표정 도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나는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전 혀 몰랐다. 모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쭉 폈다가 요상한 표정 짓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민망함에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였다. 이러한 ‘표현력’에 탁월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깔깔이모’라고 칭하겠다. 교육원으로 가는 언덕 길이 미끄러워질 무렵, 같은 반의 이모들과 가까워졌다. 깔깔이모는 그 중 단 연 최고의 사교성과 호탕함으로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젊은 사람들보 다 외우는 것이 느렸지만 항상 당당했고 표정 짓는 것도 능청스러웠다. 매일 맛있는 것을 싸와 다른 학생들과 나누어 먹었고 수업이 끝나면 알바 가야 한다 는 학생까지 붙잡아 주변 카페에 가서 함께 복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깔깔이모는 한마디로 멋쟁이였다. 겉으로나 속으로나. 그 겨울은 덕분에 수화 를 가장 열심히 하던 때로 기억된다.

입문반 한 달, 회화1,2반 각각 한 달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고 급반. 어느 반이든 수업의 끝 무렵에는 무작위로 몇 사람을 뽑아 자유 주제를 주고 수화 연극을 하게 한다. ‘제발 걸리지 마라, 제발’하고 항상 빌었다. 나는 언제나 발표는 백 퍼센트 자신이 있어질 때까지 준비했고 실수하는 것에 대해 관대하지도 못했다. 어쩔 줄 몰라 서 있는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들도 부담스 러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깔깔이모 처럼 몰라도 능청스럽게 행동하는 나를 보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다. 수화에서 중요한 표정과 눈 맞춤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성격이 더 밝아졌다. 따뜻한 이들 속에서 나도 함께 달구어졌다. 수화가 나에게 알려준 것은 예상과는 달리 손짓만이 아니었다.

청각 장애인으로 산다는 건 무엇인가. 일주일에 나흘 수화교육원에 들락날락 하다보면 자연스레 드는 생각이다. 그들은 소리 없는 세상에 산다. 저벅저벅 걷는 자신의 발자국 소리도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웃 음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들만의 맑고 청명한 고요의 세상. 장애인에 대한 편 견이나 불편함 같은 건 원래 없었지만 가깝다고 느껴본 적 또한 없었다. 고등 학생 때부터 배워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수강 신청을 했지만 수화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수화 선생님 의 웃음을 생각한다. 생각한다, 생각한다. 눈도 코도 입도 얼굴도 모두 동글동 글한 단발머리의 선생님. 웃음도 동그랗다. 둥글둥글, 마음도 둥글둥글. 그 선 생님의 마음속엔 희망의 소리만이 가득 차있을 게 분명했다. 그 소리가 너무 너무 충만해서, 마음속에만 담아두기엔 너무나도 벅차서. 그녀는 손짓으로, 표 정으로, 동그란 눈으로 우리에게 말을 한다. 소리가 들린다. 또렷이 들린다.

이제는 익숙해진 충정로역. 내가 사는 자취방에서는 오십 분 남짓. 겨울이면 미끄러운 언덕길을 지나 ‘서울수화전문교육원’이라고 쓰인 건물에 들어가면 그곳은 소리가 충만한 세상이다. 방학 때 영어 학원을 다닐 계획이라고 하면 묻지 않을 ‘왜’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듣는다.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당연히 하나지 않은가. 그들과의 소통. 사랑하는 이에 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그 기쁨은 그들도 소리 없이 알고 있다. 그들의 이 야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함께 나누기 위해서, 깔깔이모도 알바에 바쁜 언니도 그리고 나도 모두 따뜻한 이곳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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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E LIFESTYLE

오페라, 발레, 클래식 보고 싶어도, 듣고 싶어도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치고 힘든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EDITOR 이진선

우리 세대의 대학생은 소위 어른이들이다. 법적으로는 엄연히 어른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 하지 못한 어린이. 20대 후반의 직장인, ‘엄(마)카(드)’ 라는 빽이 있는 10대. 그 사이에서 20대 초반의 우리 들은 경제적 약자임이 분명하다. 돈을 벌지 않지만 그 래도 성인이라는 자존심에 고등학생 동생처럼 부모님 께 넙죽넙죽 손을 벌리기는 이제 민망해졌다. 만 원짜 리 영화표, 데이트할 때 보는 연극표까지는 어찌어찌 해보겠지만 1회 관람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공연장은 다른 세계인 양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20대 청춘이 여, 더 이상 0이 하나 더 붙은 가격에 기죽지 말자. 여 러분을 위한 특급 혜택이 있으니 말이다!

러시아 유학 1년 동안 나의 SNS에는 하루가 멀다하 고 공연 티켓 사진이 업데이트되었다. “비루한 유학생 이 돈이 어디 있어서 매번 공연장을?” 맞다. 난 모스크 바의 살인적인 물가에 휘청대는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모은 티켓의 수를 헤아려보 니 삼십 여 장. 러시아에서는 학생증을 제시할 시에 약 5천 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에 입석 티켓이 발행되며 공연 시작 직전 비어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러시아 를 포함한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 할인혜택 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비단 대학생에 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만 24세까지의 대한민국 의 청춘이라면 누구든 수혜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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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다 내고 보니? 난 만원에 본다! '예술의 전당 당일 할인 티켓’ 이란, 문화 소외 계

도 치열하니 긴장하시라. 특히 VIP석 까지 모두 혜

층으로 분류되는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만7세

택 좌석으로 지정되어있는 날은 수강신청을 방불케

~ 24세>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공연 당일 한정

하는 소위 ‘광클’을 해야만 티켓을 얻는 행운을 얻

된 좌석에 한해 특별 할인가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

을 수 있다. 때문에 에디터는 늘 가장 손에 익숙한

게 한 제도이다. 오전 00시가 넘으면 사이트나 앱을

휴대폰으로 예매하는 방식을 택한다. ‘예술의 전당’

통해 ‘당일 할인’공연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앱을 다운받아 메인 화면이 뜨면 하단에 ‘빠른 예

은 3만원을 기준으로 균일가로 제공된다. 3만원 이

매’ 창이 있다. 이곳을 클릭하면 상위 두 번째 바에

하 입장권은 5천원에, 3만원을 넘는 입장권은 만원

‘당일 할인 티켓’란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입석의 개념이 아닌 지정석

있다.

을 구매하는 방식이어서 혹시 남는 자리가 없을까봐 편한 신발을 신고 갈 필요가 없다. 한껏 멋을 부리

여기에 플러스! 공연장을 자주 찾는 당신이라면 지

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여유는 덤! 판매 대상으

금 당장 예술의전당 “싹틔우미 회원”으로 가입하자.

로 지정된 좌석에 한해서는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

‘당일할인 티켓’의 경우 좌석이 남을 때, 공연 주최

도 가능하니 가능한 빨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측이 원할 경우에만 발권되는 티켓이므로 몇몇 공연

단, 1인 1매만 구매 가능하므로 친구와 함께 관람

에만 적용되는 혜택이다. 때문에 장기간 무대에 올

할 예정이라면 미리 붙어있는 두 좌석을 확인 한 후

려지는 오페라나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작은 연주회

동시에 예매를 진행하도록 하자.

의 경우에는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반해 유명 연주단의 일회성 공연이나 발렌타인데이

오후 6시 반 이전에 시작하는 공연의 경우에는 오

와 같은 특정일에 있는 공연은 할인 적용을 기대하

전 9시부터 예매 가능하며, 오후 7시 이전 공연의

기 어렵다. 하지만 “싹틔우미 회원”의 경우 혜택 적

경우에는 오후 3시가 창구 오픈 시간이다. 하지만

용 범위가 훨씬 넓다. 실제로 공석이 거의 생기지 않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의 장기 공연의 경우에는

는 유명 공연의 경우에도 싹틔우미 할인은 적용되

예외적으로 공연 시간에 무관하게 오전 9시에 예

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매우매우 유용한 아이다.

매가 시작되니 유의하시길 바란다. 당일 할인 티켓

만 24세까지를 대상으로 소지자에 한해서 크게는

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자리 선점 경쟁

40%까지 할인혜택이 적용되니 꼭 챙겨두자!


MONDE LIFESTYLE

평생 쓰고 싶은 인생템!

김보민 (22. 대학생)

홍희주 (21. 대학생)

김예은 (20. 에디터)

♥ 좋아요 77개

♥ 좋아요 72개

♥ 좋아요 67개

Bomin_Kim #아리따움 #모노아이즈

Huijoo_Hong #네이쳐리퍼블릭

Ye-eun_Kim #크리니크

#얼쓰 #2.5g #5,000원

#프로방스 3-매직스텝 아이즈 #4호

#처비스틱 #4호 #메가멜론

#플럼버건디 #1.5g*3 #12,900원

#CLINIQUE Chubby Stick #04 megamlon #3g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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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에서는 간혹 아이섀도 원 플러스

피부톤이 웜톤이라 핑크보단 오렌지 계열이

입술에 색깔이 정말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항

원이라는 착한 행사를 한다. 그 때 하나

잘 받는 편이다. 그래서 버건디가 한창 유행

상 틴트에 립밤에 립스틱까지 덧바를 정도

밖에 남지 않아 후딱 업어 온 것이 얼쓰다.

할 때 시도해보기 어려웠는데 세일기간에 이

로 립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게 됐다. 때문

평소 무쌍이라서 섀도를 잘못하면 눈이 부

제품을 보고 그냥 확 사버렸다. 버건디 계열

에 립 제품 없이는 절대 외출하지 않는데 평

어 보이기도 하고, 화장도 잘 못하는 내가

섀도 세 개가 같이 있어서 적당히 섞다보면

소 빨갛고 진한 립 메이크업을 좋아해서 틴

아무렇게나 발라도 괜찮다. 데일리로 쓰기

색감을 캐치하기도 좋고 그라데이션도 자연

트 위에 건조함도 잡아주고 색도 보충해줄

에 정말 좋다.

스럽다. 또 매일 조합을 다르게 연출할 수 있

수 있는 촉촉한 제품을 찾고 있었다. 신기하

어 잘 질리지도 않고 작은 거울과 섀도팁도

게도 카멜레온 같이 모든 색에 잘 어울린다.

함께 들어있어 수정화장에도 좋다. 가끔 메이

가끔 어두운 핫핑크 톤도 시도하는데, 웜톤

크업을 하고 학교에 하면 남학생들이 “누나

이라 부담스러울까 싶다가도 이걸 덧발라주

울었어?”라고 물어봐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

면 자연스럽게 피부톤에 맞아떨어지는 느낌

만 말이다.

이다.


어디 있다 왜 이제 나타난거야! 독자들이 추천하는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인생 화장품들을 모아 봤다. 이번호에는 다가오는 가을에 맞춰 모태 그윽함을 연출할 수 있는 색조 제품이나 피부 건조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초제품을 추천받았다. EDITOR 이혜우

최지원 (22. 대학생)

김예은 (20. 에디터)

홍희주 (21. 대학생)

♥ 좋아요 81개

♥ 좋아요 69개

♥ 좋아요 69개

Jiwon_Choi #프리메라

Huiju_Hong #바닐라코

Ye-eun_Kim #네이쳐리퍼블릭

#슈퍼 스프라우트 세럼

#프라임 프라이머 하이드레이팅 #30ml

#모이스쳐 스팀 크림 #중건성용 #100ml

#50ml #45,000원

#18,000원

#31,000원

지난 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얼굴에 뾰루

모공을 채워주는 프라이머 역할은 그대로

평소 두피까지 건조한 어마어마한 건성이

지가 올라오는 등의 피부 고민이 있었다.

하면서도 수분이 가득 촉촉하기까지 해서

다. 심지어 여름에도 수분크림을 꼭 발라

처음에 트러블 진정 때문에 엄마의 추천

수분크림 따로 바를 필요 없이 하나로 해

줘야 할 정도다. 환절기에는 건조함을 참

으로 쓰게 됐지만 보습도 훌륭하다. 세수

결이 가능하다. 일반 프라이머보단 모공을

을 수가 없어서 유분기가 필요했지만, 베

하고 사용하면 피부 당김이 많이 사라지고

감추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어차피 잡

이스 메이크업 시에 섞어 바르기 때문에

수분 크림까지 챙겨 바르지 않아도 될 정

티는 컨실러나 파운데이션 등으로 가릴 수

또 너무 부담스러운 건 싫었다. 쓰고 나서

도다. 뾰루지는 물론 모공도 쏙 들어간 것

있기 때문에 수분감이 충분한 것이

나중

부턴 확실히 건조함을 잡고 특히 밤에 듬

같다. 원래 병에 쓰여 있는 건 미백기능이

에 커버제품을 바를 때 밀리지 않아서 훨

뿍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에 딱 좋을

라는 반전도 있지만 냄새도 좋고 모든 기

씬 좋은 것 같다.

정도로 촉촉함이 유지되면서 피부도 좋아

능 면에서 만족스럽다.

졌다. 파운데이션에 더해 쓰면 자연스런 물광 효과도 나고 지속력도 올라간다. 스 팀크림에 피부타입 마다 다른 제품이 나오 니 잘 선택해서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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