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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3차 서울중동 초등학교 프로젝트
색동 벽 사이로
김광수
사이트 분석
서울시내의 많은 학교의 교문과 담장이 딱딱한 그 모습을 바꾸고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작업들이 완료
사이트
및
되어 좋은 반향을 보이면서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런 변화가 초등학교가 지역 근린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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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방향
서 그 제 모습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도시갤러리 사업으로서의 초등학교 교문은, 기능
Before
적 근린 중심으로서의 역할 설정과 더불어,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상에 보다 다채로운 상상과 공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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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불어넣는 예술적 중심으로서의 의미를 부가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서울중동초등학교는 마 포구 성산동에 위치한다. 주변에 있는 월드컵경기장이나 홍익대학교 지역, 신촌 지역 등 다른 중심지 들과 간선도로로 연결된 중간지점으로서 인근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거지의 근린 중심이다. 서울 도심 의 초등학교를 포함하여 대상 학교로 검토되었던 40여 초등학교들에 비하여 중동초등학교는 인근에 다른 구심을 가진 중심체가 없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초등학교로서의 지역 중심성을 도시갤러리 사 업으로 보완하고 장소의 특성을 공공미술로서 강화할 수 있는 대상지였다. 서울중동초등학교의 교문 은 일반적인 초등학교의 교문이 가진 기능적, 외형적 표준이라고 할 만하였다. 붉은 벽돌기둥과 스테 인리스 교문은 명패만 바꾼다면 다른 어떤 학교에 가져다 놓아도 될 만큼 그 자체가 초등학교 교문의 전형이었다. 교직원과 학부모, 인근 주민의 차량이 교문을 통해 아이들과 섞여 드나들었고, 학교를 들 어서는 순간 바로 맞는 주차장을 통과하여 아이들의 등교가 이루어진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과정에서 별도의 차량 진출입구를 만들어 새로 구성되는 교문이 아이들에게 온전히 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안이 논의되었으나, 도로변경, 학교시설 관리체계의 변경 등 공공미술 시범사업 진행 이 일차적인 역할인 도시갤러리 사업의 범위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장이 형성되어야만 실현가능하다 는 한계를 확인하였다.
“학교부지의 남서쪽 코너에 자리 잡은 서울중동초등학교 교문은 초등학교의 교문으로서는 부적절하 다고 판단되는 여러 가지의 문제 상황들에 놓여있었다. 복잡한 주변의 교차로상황과 아스팔트로 구 성되어 있는 진입영역 그리고 입구가 대형주차장과 마주하는 자동차 중심의 상황 등과 더불어 교문과 그 주변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그러하였다. 또한 코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학교 입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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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지도를 갖고 있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이에 따라, 보행자 중심으로 영역을 설정하고, 교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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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지는 형태나 상징성보다는 교문과 그 주변을 포함하는 학교로서의 장소성 내지는 영역성의 부 여가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남측 횡단보도(대부분의 학생통학이 이루어지는 곳)로부 터 대면하는 어두운 벽돌벽면이 이와는 다른 밝은 모습으로 학생들을 반기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 대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면벽(색동벽)이 자연스럽게 학교 내부로 동선을 인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본적인 방향 을 설정하였다.”(작가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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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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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 9.324* 2.5* 0.5m, 철 구조물 위 우레탄 도장, 적벽돌 및 화강석 바닥포장,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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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도시갤러리의 교문 프로젝트는 해당 초등학교와의 협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최종 완성된 작품은 5
작가
평가
주간 10여 회의 협의를 통해 세 차례 수정된 것이다. 작가의 원래 구상이 가진 개념의 진정성을 유지
소개
및 설명
하면서 학교의 일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구체적 응답을 찾는 것이 결과적인 목적이었지 만, 예술로서의 독창적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가 감내해야 했던 예측불가능하고 하나로 꿰어지기 어려
틴, 충무로활력연구소, 순천 문화도시만들기 프로젝트 및 문화의 거리 조성계획, 일산주택, 진해성당, 인사동 공화랑,
운 다양한 이견들을 작품으로 소화하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색동 벽 사이로’는 아이
과천 스튜디오, 일산충신교회, 이화여자대학교 마스터플랜, 갤러리 힌지 및 레스토랑 봉에보가 있다. 주요 전시로는 1999년 ‘Cities on the Move 4’(방콕 건축갤러리, 태국), 2002년 헤이리건축전(성공미술관, 서울), 2003년 ‘뉴 퍼 블릭 스페이스(반 앨런 인스터튜트, 뉴욕, 미국), 2004년 베니스베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대표작가(베니스, 이탈리아),
의 영역성, 통과하고 두드리고 놀이하면서 지나는 벽 아닌 문으로 체험된다. 아이들이 작품의 완성에
2007년 ‘Korean Home-the Way of Living(Museum of cultures,헬싱키, 필란드), ‘건축가의 도어핸들전‘(쇳대 박물관, 서울) 등이 있다. sookim@ewha.ac.kr
가장 중요한 전제요소가 됨으로써, 관람이 아닌 경험하는 작품, 아이들이 그의 일상적인 장소의 중심 이 될 수 있도록 불러내는 작업이다.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이 대부분 건축 작업이 가진 특성이지만, 작품이 자신이 서 있는 장소에 적합한 성격을 부여하고 그 마땅한 주인을 응시하도록 하였다는 점에 서 장소와 맥락을 지향하는 공공미술의 중요한 한 가지 가치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설정되는 대면벽(색동벽)은 교문영역의 장소성을 구현시키는 핵심적 요소이다. 이 벽은 불투 명한 벽면이기보다는 독특한 방식의 투과성이 있기를 기대했고 벽면 및 그 이면으로는 다시 기존의 막힌 벽면이 보이기보다는 무한한 공간이 있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을 의도하였다.설계과정은 다음과 같다. 즉, 50cm두께를 가지는 높이 2.7m의 벽을 가정하고, 평면상에서 사선방향으로 다양한 컷팅을 하여 오프닝을 만든 후 다시 남겨진 면을 반대 사선방향으로 컷팅하고 또 다른 오프닝을 만들어 결과 적으로 무수한 문이 있는 벽. 혹은 벽의 성격이 상실되고 문으로만 구성된 벽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 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기존의 벽면에 거울효과를 주는 스테인레스미러 벽을 설치하여, 이면과 색동 벽의 개구부들 사이 즉, 50cm깊이의 사이 공간을 오가며 끝없는 문을 넘나드는 것과 같은 경험을 만 들어 보려하였다. 이는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경험이 이루어지고, 각각의 오프닝은 각각의 색으 로 도색되며 그 스케일도 다양하여 초등학생만이 통과할 수 있는 오프닝의 크기도 있다. 이러한 구성 은 초등학교 입구하는 장소에 놀이적 성격을 부여하는데, 초등학생들에게 밝고 경쾌한 마음으로 학교 에 통학하는 모습을 상상한 결과라고 본다. (작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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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광수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예일대 건축과 M·Arch를 졸업했다. 1997년에서 2001년도까지 팀-반 도시건축 소장을 역임했고, 2002년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불광동 마운
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등굣길의 매듭으로서 색동이 주는 시각적인 리듬과 두 발로 느껴지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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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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