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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 2차 인사동 입구 프로젝트 243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인사동 입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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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사이트 분석
인사동 북축 교통섬(북인사 마당)은 인사동 거리와 북촌을 이어주는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종로에서
사이트
및
인사동 거리를 거쳐 북촌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주요 관광라인의 한 절점을 이루고 있는 곳이자 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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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방향
동에서 인사동 거리로 들어가는 진입로이기도 하다. 아울러 널찍한 미니광장으로서의 장소적 특징
Before
또한 가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고,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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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지만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변변한 상징물조차 없었던 인사동 거리에, 공공미술의 개입을 통해 인 사동의 고유한 의미와 느낌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변화를 위해 기획되었다. 전통문 화의 이미지를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 작업, 조형적 설치이외에 장소 성을 활용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와 문화적 이용이 가능한 공간작업을 요청한 것이다.
최종안으로 선정된 경원대 조각과 교수인 윤영석 작가의 안은 7m 높이의 거대한 전통 붓이 하늘에서 떨어져 마치 인사동을 점지하기라도 하듯 커다란 원형의 획(지름 10m)을 긋는 작품제안이다. 전통 의 관광화와 상품화로 산만하고 어지러운 느낌을 주었던 인사동에 대한 기존 느낌을 힘찬 기운으로 일신쇄신이라도 하듯, 전통 붓이 힘차게 감아들며 바닥에 원형을 긋고 있는 형상으로 제작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힘찬 필력을 느끼게 하는 작업이다. 외형상의 조형적 이미지만큼이나 인사동 문화에 대 한 작가의 관심과 소망을 동적인 움직임의 형상으로 구현한 작업이라는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인사동의 새로운 경관조형물로 기능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통문화의 자산으로 소중히 기억되어야 할 향후 인사동 거리에 대한 힘찬 의지를 담아낸다.
그런 면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외형상으로는 인사동을 기억할 수 있는 조형물로 기능하면서도, 동시 에 전통과 현대의 엇갈린 간극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껴왔던 인사동에 대한 기존의 느낌, 곧 박제화 된 전통 문화 거리라는 기존의 느낌을 새롭게 일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한번 보면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거대한 규모와 조각적 표현의 사실감은, 인사동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사동의 이 정표, 명물로 자리하여 인사동을 기억할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을 것이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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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찾는 인사동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작품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상적인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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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을 인사동의 느낌 역시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공간에 귀속 된 조형물의 의미를 넘어 인사동이라는 장소성을 새롭게 재생하고 강화시키려 했다는 면에서 프로젝 트의 주요한 방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인사동 입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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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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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경쟁추천 소위개최
추천위원 김춘옥(미술가), 박일호(이대교수), 노준의(토탈미술관장),양진석(건축가),최태만(국민대교수),
신종식(홍대교수), 박삼철(추진단장)
0806
접수마감
(이영조_Urban Lounge, 최정화_燭燭, 윤영석_일획을 긋다)
0810
최종안 선정(윤영석_일획을 긋다)
심사위원 권영걸(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유희영(서울시립미술관장),강희덕(고대교수),
준초이(사진작가), 진양교(CA조경기술사무소 대표), 최영민(숙대교수), 이종빈(경희대교수)
0628
0813-0817 큐레이팅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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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가격적정성 심의
1001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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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현장위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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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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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형물설치
1214
오픈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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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신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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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획을 긋다 윤영석 Yun, Yeong-Seok ─ 전통붓형상 | 청동, 스테인레스 스틸, 특수조 명, 타이머, 색유리, 실험용 유리관, 메틸알콜 바닥획좌대 | 고흥석, 오석, 애석, 콘크리트, 입배수 전기모터 순환장치 1000X765cm(지름X높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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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번 작업은 인사동이 가지고 있는 품격 있는 전통문화의 모습을 상징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작품
작가
평가
에서 전해지는 사실적 표현과 규모로 인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끈다는 면에서 대체적으로 무난
소개
및 설명
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가 고심 끝에 선택한 붓의 형상은 그 자체로 한국의 전통문화의 상징이면 서 동시에 마을의 입구를 지키고 서있던 장승개념, 바닥원형 형상은 터 개념과 연결된다. 그리고 전
년 ‘3.5차원’(로댕갤러리)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비엔나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형태, 물질 등 가시적인 조각적 문제를 넘어서서 조각이 가진 시간의 차원, 심리적인 경험에 천착 하는 개념적인 작업으로 동시대 조각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한국의 주요 조각가이다.
자 종로의 중심인 인사동의 지정학적 위상을 표현한다. 다른 의미에서 생각해보자면 인사동을 상징 하는 붓 형상의 조형물이라기보다는 힘찬 획을 긋고 있는데서 느낄 수 있는, 작가적인 의지와 염원이 더 부각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 윤영석은 사실 한국의 동시대 미술에 있어 개념적이고 현대적인 조각 작업을 하는 작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조각의 조형성보다는 심리적이고 시간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오브제의 설치를 통해 작가 자신의 세상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을 시도해왔던 작가는 이번 작품 을 통해서도 단순히 전통적 소재인 붓 형상의 반복적인 제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화된 체험 으로 마주하는 인사동에 대한 느낌을 풀어 놓으려 했다. 현재적 의미로서의 인사동의 의미를 제시하 려 한 것이다. 붓 표면에 온도계를 설치하여 오브제로 그칠수 있는 작품에 물활적인 의미를 부여하려 한 점이나, 야경을 고려한 조명작업을 결합하고, 붓대 윗부분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람의 얼굴 모 양이 보이게 한 점은 현대적인 조각가로서의 작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요소들이다. 힘 있게 한 획을 긋 는 동작이 언제나 현재형으로만 가능하듯이 그런 기운생동의 느낌을 불어넣고 있는 이번 작업 역시 단순히 전통문화 거리에 대한 인사동에 대한 재현(상징)만이 아니라 현재화된 체험으로 늘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인사동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는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인사동을 기념할 수 있는 조형물 작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구성한 점도 이번 인사동 프로젝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먹물이 화선지에 배어드는 듯한 수묵농담의 느 낌을 살리기 위해 바닥에는 오석으로 음각 처리하고 담수가 흐르도록 하여, 일필휘지의 획을 긋는 기 운생동의 느낌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도록 한 것은 조형작업에만 그치지 않는 공간구성의 한 면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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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다. 아울러, 단지 멀리서 바라보고 접근이 불가능한 조형물이 아니라 인사동을 오가는 시민들 이 쉽게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경사진 바닥면을(고흥석, 애석마감) 이용하여 벤치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조형물 설치로 새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2차 인사동 입구 프로젝트
롭게 부각된 공간은 향후 작은 문화광장으로도 전용되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자체로 인사동을 알리는 조형적 이미지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인사동 문화에 대한 각별한 염원과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조각가 윤영석은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연구 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경원대학교 조각과 교 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99년 ‘시간의 사원’(토탈미술관), 2002년 P.S.1 리포트전(갤러리보다), 2007
체적인 형상은 주변의 기운을 한곳으로 끌어 모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서울의 중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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