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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Back! 그곳 지명경쟁 3차 신용산 지하보도 프로젝트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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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3차 신용산 지하보도 프로젝트

S-peed Back! 그곳

정원철


사이트 분석

도심의 지하보도는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공간이지만 지하공간에 대한 부정적 이미

사이트

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종종 외면되거나 무시되기 일쑤인 공간이다.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

이미지

프로젝트 방향

기에 도시의 이면의 공간, 방치되고 슬럼화 된 공간으로 전용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갤러리프로젝트

Before

가 지하도를 대상지 아이템의 하나로 설정한 것은 도심 속에서 시민들의 주요 이동공간으로 기능하

image

고 있는 주요 인프라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되고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하도 공간을 새롭게 전용시킴으로써 활기차고 생기 있는 흐름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신용산지하보도는 용산전자상가와 신용산역을 이어주는 지하보도로 오래되고 낙후된 공간이지만 시 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공간으로 공공미술의 개입으로 인한 공간의 전용효과가 남다를 것이라는 기 대 때문에 선정되었다. 그만큼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시민들이 쉽게 활용하는 공간이며, 낙후된 공간 여건은 공공미술로 하여금 또 다른 도전을 자극할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용산전자상가의 경우 한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로서의 첨단 테크놀로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지 만 동시에 인터넷 상거래 문화의 확산으로 지금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어정쩡한 위상을 갖 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특정한 장소 이미지를 보존하고 있는 공간으로 남 아있다. 더욱이 주변에 친근하게 서민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포장마차들과 재래시장의 느낌조차 주 는 전자상가들의 존재는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서민풍의 따스한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용산지 하보도는 이렇듯 현재 속에 과거의 이미지를 보존하고 있는 전자상가와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신용 산의 동시대적 공간을 연결하고 이어고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과 맞닿아 있는 도심의 주요 인프라공간으로서의 지하보도에 공공미술 이 개입함으로써, 시민들이 무심코 지나쳐가는 유휴공간으로서의 지하도가 아닌 잠시 더딘 발걸음으 로 작품화 된 공간을 느끼게 하고, 원활한 활력과 생기를 주는 지하도로 거듭나게 함을 주요 방향으 로 설정했다. 아울러 신용산지하보도가 가진 장소적 맥락을 고려한 작업을 요청했다. 최종작으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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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정원철 작가의 ‘S-peed back! 그 곳’은 이러한 맥락에서 용산전자상가의 사라진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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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과 잊혀져간 자연의 이미지와 소리를 결합케 함으로써 이 공간이 가진 다양한 맥락적 의미를 되살 려놓고 있는 작업이다. 마치 시간여행처럼 지하보도를 걸으며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고, 잊혀지고 사 라져간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치시킴으로써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맥락을 현재화된 의미로 새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롭게 재생시키고자 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지명경쟁 3차 신용산 지하보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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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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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대상지 1차 기획소위

(김봉구, 이종빈, 양진석, 박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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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대상지 2차 기획소위, 작가추천 완료

1115

대상지확정

1116

작가제안요청

1204

제안접수마감

1205

작가선정완료

(이종빈, 양진석, 김봉구, 최태만, 준초이, 박삼철)

1208

실행안 최종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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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적정성 심의

1220

서울시와 협약

1221

작품제작 실무회의

1015

1222-080112 작품 이미지 일러스트 작업 1224-080107 알루미늄 성형 작업

0107-0121 바닥 문자디자인

08

0107-0131 작품 이미지 알루미늄 부식 작업 0118

홍보물 제작 완료, 현수막 디자인

0121

용산구청 실무회의

0122

현수막, 가림막, 창고 설치, 전기 및 수도 가설 공사

0122

도로점용신청 완료. 설치시작

0122-0124 주변 상가 홍보 0122-0124 작품 위치 결정, 벽타일 제거 0124-0125 바닥 라인테이프 부착 및 라인커팅 작업 0125-0130 벽체정리 및 벽 구멍 뚫기 0125-0205 바닥 글자 출력물 부착 및 바닥 새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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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0204 작품 설치를 위한 이미지 배열, 작품 분류, 나사 박기 등 작업 0127-0131 바닥 기존 시멘트 제거 작업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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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실무회의

0130-0202 백 시멘트 미장 작업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지명경쟁 3차 신용산 지하보도 프로젝트

0201-0204 작품 부착 및 세척 0203-0213 바닥 글자 색 상감 작업 0203-0214 음향 설치를 위한 전선 작업 0205-0206 실리콘 마감 작업 0214

폐기물 처리 및 청소

0218

준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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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Back! 그곳 신용산지하보도 시각적 개선작업 정원철 Jung, Won-Chul ­­─ 알루미늄 돌출 블록(벽면부조), 백색시멘트 상감 처리 (바닥 저부조 음각), 사운드인스톨레 이션, 알루미늄 판재에 부식기법처리(신용 산도판화작업), 이)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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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길이)X350(폭)X230(높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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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때는 첨단 테크놀로지라 할지라도 세월이 지나면 퇴락한 문명의 추억들로 잊혀지기 마련이다. 용

에 전자상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숱한 이미지들과 자연의 이미지들을 알루미늄 블록표면에 입혀놓고

평가

산전자상가에 대한 동시대 느낌은 비록 여전히 종합 전자상가로서의 온갖 기술문명의 이기들이 집

, 바닥에서는 사라진 동식물의 학명과 추억을 상기시키는 테크놀로지의 이름들을 새겨놓음으로써,

및 설명

합된 곳이긴 하지만 인터넷 상거래 문화의 확산으로 예전의 그 명성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자연과 문명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센서로 감지되는 자연의 소리들은 이러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온갖 게임 프로그램과 카피 본들의 아지트이고, 재래시장의 느낌마

한 공간의 의미를 공명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렇게 바삐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

저 자아내는 전자부품 상가들의 오래된 느낌들이다. 반면 전자상가가 자리한 용산구는 새로운 도시

시 멈추게 함으로써, 무관심하게 방치된 이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계획들로 고층아파트와 첨단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KTX의 등장으로 용산역은 주요 역사로서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획득하고 있다. 이번 신용산지하보 도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상반된 느낌의 장소성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면에서 남다른 주목 을 요한다.

신용산역이나 용산역에서 전자상가로 들어가는 라인에 위치한 신용산지하보도는 낙후된 지하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공간이기도 하다. 동시에 첨단 동시대 도시의 이미지에서 근대적 전자상가 공간으로 가는 시간여행의 궤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그런 시간 차이를 느낄 겨를도 없이 바삐 이 낙후된 지하보도 를 스쳐 지나곤 한다. 정원철 작가의 ‘S-peed back! 그 곳’은 신용산지하보도의 이러한 장소적 맥 락에서 출발한다. 이 시간여행의 긴 선을 따라 작가는 이런 맥락에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그

작가

것은 퇴색한 전자상가의 추억들을 살리는 동시에 이를 사라져가는 자연의 이미지와 교차시킴으로써

소개

과거와 현재를 이어줌과 동시에 문명과 자연을 조우시키려 한 것이다. 문명과 자연 모두 부침을 거 듭나는 것이고, 소모된 생명으로 용도폐기된 것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작가는 아쉬워했던

비이틱 하임 비씽엔시 오늘의 판화전 2등상 수상(독일, 1992), 제9회 서울국제 판화비엔날레 우수상 수상(1994), 21 회 류블라냐 국제 판화 비엔날레 1등상 수상(슬로베니야, 1995), 크라코프 국제 판화 트리엔날레 우수상 수상(폴란드,

면서 이에 대한 역사성을, 그 그리움과 아쉬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조우시킨다. 160m의 길지만

1997) 등이 있다.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 양평, 통영, 퀼른, 카셀, 류블랴나, 크라이스처치 등에서 14회 개인 전을 했으며, 제1회 베이징 비엔날레, 부산국제판화제, 한국현대미술100년전, 한국현대회화의 스펙트럼, 한국현대판화

짧은 지하보도를 건너면서 일상의 공간에서 잊혀진 시간의 궤적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

제 1958~200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공공미술프로젝트로는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양평군 용문사 관광지 휴게

트의 주요 목적이다. 그것은 프로젝트의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하여, 이를 돌아보려는 시도인 동시에 잊혀진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키려는 것과 일치한다. 그 잊혀진 과거는 비단 시간상의 문제만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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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식물들의 이미지이며,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 관람객들과 반응하여 작동하는 자연의 소리들이기도 하다. 바쁜 도시의 일상에 개입하여 시간의 궤적들을 조우시킴으로써, 잠시 동안이지

지명경쟁 3차 신용산 지하보도 프로젝트

만 색다른 시간여행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입구에서 맞이하는 판화작업은 용산전자상가 주변 일 대의 풍경을 담아, 시간여행의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다.

유난히 낡은 공간이 운치있어 보이기도 한 신용산 지하보도는 무표정하게 마감되어 있는 타일이나 주 변의 소음 등으로 인해 무관심하게 스쳐지나가는 공간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무미한 공간

공간 및 조각공원프로젝트, 지하철 1호선 환경테마열차 프로젝트, 행정도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종촌 가슴에 품다 전에 참 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중국국립미술관, 독일 비이틱하임 비씽엔 시립미술관, 헝가리 기욜시립미 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추계예대 판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wcjung@chugye.ac.kr

라 알루미늄 블록이나 바닥 페이빙 작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라진 자연들의 이름들과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학부와 석사, 독일 카셀대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제1회 서울국제 드 로잉 비엔날레 공모부분 대상(1984년), 루드빅스부르크 미술문화교육재단 오늘의 목판화전 특별상 수상(독일, 1991),

것일까. 작가는 이 오래되고 낙후된 지하도의 공간에서 이렇게 잊혀지고 사라져간 것들을 반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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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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