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MAEUL MEDIA ANNUAL REPORT 2019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MAEUL MEDIA ANNUAL REPORT 2019
인사말
2019년 올해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이 8년째를 맞이했습니다. 2012년 609명 에서 2019년 4,000여명으로 참여자 수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정기적·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 형태의 방송국, 신문, 잡지도 2012년 5개에서 2019년 61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2012년 교육 결과물 144건에 그쳤던 콘텐츠 수도 상시적인 제작 형태가 자리를 잡으면서 2019년 3,700건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마을미디어에서 생산한 콘텐츠를 보고 듣는 이용자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 니다. 신문/잡지 매체의 경우 호별 평균 1,760명이 읽고 있으며, 영상 매체의 경 우 채널별 월간 조회 수 368회, 라디오·팟캐스트의 경우 채널별 월간 접속자 수 5만 7,486회로 추정됩니다. 2019년 7월에는 드디어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습니 다. 마을미디어 지원을 시장의 책무로 규정하고, 매년 계획을 수립하도록 의무화한 것입니다. 이 조례를 근거로 2020년에는 성북구 길음동 문화복합미디어센터 내에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민간위탁 형태로 개관하게 됩니다.
인사말 •
5
마을미디어 사업 8년 차, 지원이 지속되고 확대되면서 외부의 견제와 주문도 많 아지고 있습니다. 마을미디어가 공공재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그만큼 성과 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 참여단체 내부에서도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2019년에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연구용 역 사업을 진행해 지원체계 개편방안, 센터 운영방안, 성과지표 개발 등 다양한 과 업의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는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는 서울 마을미디어 활 동을 인포그래픽과 인터뷰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에서는 2019년 마을미디어 활동과 2012년~2019년까지의 서울 마을미디어 8년의 역사를 인포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
‘2019 마을미디어 리포트’에서는 2019년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한 사람, 콘텐 츠, 단체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사람들’ 코너에서는 2019년 구로지역 마을미디어 들과 함께 연합 활동에 힘을 실은 〈구로마을TV〉 서인식 활동가, 양천구 신월동 텃 밭을 근거로 2년째 잡지를 만들고 있는 〈프라이드그린토마토〉 이은경 활동가, 잡 지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와 〈정릉야책〉을 오가며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 게 성북구 이야기를 담는 차정미 활동가, 15년 차 공동체미디어 〈이주민방송〉의 새 내기 한지희 활동가,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 미디어라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한 〈아같사–아픈 사람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 홍명신 활동가 등 5명을 만납니다.
‘콘텐츠’ 코너에서는 한결 다양해진 마을미디어 콘텐츠 사례를 소개합니다. 성북 구 구의원 영상 인터뷰를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가는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의 〈직 구 인터뷰〉, 미디어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뉴스를 유튜브 라이브로 방송하는 마을 미디어뻔의 〈중언부언〉 등 6, 7년 차 선배 마을미디어의 새로운 도전을 확인할 수
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있습니다. 아울러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을 기반으로 하는 새내기 마을미디어 모임 ‘할머니와 사진 석 장’ 프로젝트에서는 “휴대폰으로 한 번도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 다”는 어르신들과 함께 동네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2019년에 100회 고지를 찍은 용산FM의 〈왕언니가 왔다〉, 3년 차 지역신문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는 〈뉴스Y〉도 소개합니다.
‘단체’ 코너에서는 2019년 처음으로 마을미디어 사업에 참여해 쑥쑥 성장하고 있 는 은평구 라라제작단, 2년 차 방송국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강서구 방화마을방송국, 7년 차 마을미디어로서 부침도 있었지만 2019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구로FM, 라디오와 잡지를 오가며 ‘엄마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동작맘모여라, 개국 4년 만에 2019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라디오금천 등 5개 마을미디어 단체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진행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직접 맡았습니다. 강북FM 김일웅, 동작 맘모여라 김용화, 성북동천 김기민, 차정미, 호박이 넝쿨덩쿨 김가희 활동가가 기 자로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은행나루마을방송국 박영록 PD와 곽동근 작가가 함께 찍었습니다. 마을미디어의 힘은 이처럼 우리 안에 이 많은 자원이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 한 해에도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함께해준 참여단체 운영 담당자와 참여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복잡한 행정 절차를 도맡아준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그리고 문화예술과에 감사드립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인사말 •
7
차례
…5
인사말
1부•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2019 마을미디어 톺아보기
… 12
2012~2019 마을미디어 돌아보기
… 16
2부•2019
마을미디어 리포트
1장–사람들 서인식 (구로마을TV)
… 24
이은경 (프라이드그린토마토)
… 30
차정미 (성북동천)
… 36
한지희 (이주민방송)
… 42
홍명신 (치매가족멘토링클럽 아같사)
… 48
2장–콘텐츠 뉴스Y (뉴스Y)
… 56
왕언니가 왔다 (용산FM)
… 60
중랑 중언부언 (마을미디어 뻔)
… 66
직구 인터뷰 (성북마을TV 와보숑)
… 72
할머니와 사진 석 장 (마포희망나눔)
… 78
3장–단체 구로FM
… 86
동작맘모여라
… 92
라디오금천
… 98
라라제작단
… 104
방화마을방송국
… 110
3부•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소통과 공론의 장 2019 마을미디어 1. 사업개요
… 116
2. 사업일지
… 122
3. 참여단체 리스트
… 124
4.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만나는 방법
… 127
부록 2019 서울마을미디어 지도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의 의미와 향후 과제 필자 소개
1부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2019 마을미디어 톺아보기
자치구별 마을미디어 지원단체 수 2019년에는 평균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총 78개 단체가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지원단체로 선정 되었습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북구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6곳, 강북구, 동작구, 양천 구 각각 5곳씩 뒤를 이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규 마을미디어를 발 굴하고 컨설팅 및 공간·장비를 지원하는 거점형 3곳,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매체를 운영하는 매체형 29곳, 교육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해보는 복합형 31곳, 일회성 프로 젝트를 통해 마을미디어 활동을 경험하는 아이템형 15곳이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3 6 4
5
1
11
4
1
2 3 3
2
3
3
4
5
5
4
1 1
2
1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
4
1
지원 유형별 자치구 마을미디어 지원단체 현황
성북구
6 11 노원구
5
강북구
5
동작구
복합형 31곳
5
양천구
4
관악구
4
구로구
매체형 29곳
4
영등포구
4
은평구
4
종로구
거점형 3곳
3
강동구
3
강서구
3
도봉구
3
마포구
3
용산구
2
금천구
2
서대문구
2
성동구
1
강남구
1
동대문구
1
서초구
1
송파구
중랑구
1
아이템형 15곳
마을미디어가 선호하는 매체 마을미디어가 가장 선호하는 매체로는 영상(46곳)이 꼽혔습니다. 특히 다년간 활동해온 마을미디어들 은 영상과 라디오/팟캐스트 또는 영상과 잡지처럼 여러 매체를 이용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데요. 총 78곳의 마을미디어에서 112개의 매체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라디오/팟캐스트, 영상을 월 1회 이상, 신문/잡지/웹진을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매체는 61개입니다. 합계
정기
비정기
영상
46
15
31
라디오/팟캐스트
37
28
잡지
17
12
신문
9
6
사진
3
3
9 5 3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 여러 매체를 활용하는 경우, 각 매체에 중복 집계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
13
주제별로 살펴보는 정기 발행 콘텐츠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영상과 라디오/팟캐스트의 콘텐츠 내용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영상은 지역 소식 콘텐츠가 63개로 가장 많았고, 라디오/팟캐스트는 커뮤니티 콘텐츠가 67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12 13
23
교양정보
문화예술
지역소식
52
70
96
39
영상
47
33
커뮤니티
79
63
67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 월 1회 이상 발행하는 라디오/팟캐스트, 영상 정기 콘텐츠 대상 집계 기준
라디오/팟캐스트
마을미디어에 참여하고 경험한 사람들 교육 또는 콘텐츠 제작, 행사 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참여자 수는 4,613명이며, 마을미 디어 공개방송이나 마을 축제 체험부스 등을 통해 1회 이상 마을미디어를 경험한 참여자 수는 약 9,800여 명입니다.
1,510명
교육
3,103명
제작/활동
9,800명
1회성 참여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 1회성 참여자 수는 추정치임
1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키워드로 보는 2019 마을미디어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이 8년 차로 접어들면서 마을미디어 활동 영역은 다양해지고, 새로운 유통 채널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다년 차 마을미디어들이 성장함에 따라 라디오/팟캐스트 위주의 단일 매체보다는 영 상과 팟캐스트 또는 팟캐스트와 잡지 등 다매체를 발행하는 마을미디어가 17곳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미디어 강사로 성장한 참여자들은 학교, 기관, 신규 마을미디어 단체 등에서 미디어교육을 담당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tbs와의 협력으로 마을미디어 방송이 지상파 주파수로 송출되기도 했는데요. 마 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진행, 제작하는 방식의 tbsFM <우리동네라디오>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2017년부 터 시작된 동 단위 마을미디어 사업으로 2019년에는 총 7곳(은행나루마을방송국, 창골 미디어, 학둥지FM, 방 화마을방송국, 줌인네거리, 까치둥지 마을미디어, 행복바이러스)의 우리동마을방송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 주민자치회 기반으로 운영되는 우리동마을방송국은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매체 유통 확대 라이브방송이 대세
2개 이상의 매체를 운영하는 마을미디어
라이브방송을 활용하는 마을미디어
17곳
9곳 우리마을 미디어강사 총 미디어교육 459차시
우리동마을방송국 동주민센터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동단위 마을미디어
7곳
23곳
마을미디어는 전파를 타고 TBS 우리동네 라디오 참여 마을미디어 21곳 방송회차
177
회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
15
2012~2019 마을미디어 돌아보기
마을미디어 참여자 8배 증가 2012년 609명이던 마을미디어 참여자 수는 2019년 4,613명으로 8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스펙트럼도 넓어져서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을미디어를 접하고 있으며, 여성, 장애인, 이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마을미디어를 통 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5,974 4,613
609
2012
1,919
2013
2,105
2,408
2014
2015
3,128
2016
3,842
2017
2018
2019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 교육과 제작 활동 참여자만 집계 (중복 제외)
마을미디어 정기 발행 매체의 변화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유통하는 ‘매체’ 형태의 마을미디어 수는 2017년까지 63개로 꾸준히 성장해 왔으나 2018~2019년에는 소폭 하락한 61개로 나타나 성장이 주춤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수 치의 변화보다 유의미한 매체의 변화로 유튜브나 SNS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배포의 증가를 볼 수 있 습니다. 선배 그룹을 중심으로 보이는 라디오, 지역보도 프로그램 등이 시도되고 있으며 라디오/팟캐 스트 중심의 매체들이 영상으로 전환하거나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63
61
44 라디오 /팟캐스트
22
29
28
22
5 2 3 2012
10
영상
6
9
15
3 5
10
16
12
4
6
9
6
2013
2015
2017
2019
잡지/웹진
신문
※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 라디오/팟캐스트, 영상은 월 1회 이상, 신문, 잡지/웹진은 연 1회 이상 발행 매체만 집계 ※ 한 단체에서 여러 매체를 운영하는 경우 매체별 중복 집계
1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정기 발행 매체별 제작 콘텐츠의 변화 정기적으로 유통하는 영상 매체가 늘어남에 따라 영상 콘텐츠도 증가했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467편이 제작되었던 영상 콘텐츠는 2019년에는 10월 말 기준으로 이미 556편이 제작되었습니다.
2012
※ ※ ※ ※
2013
2016
2019
라디오/팟캐스트
67
645
3,048
2,300
영상
61
49
467
556
신문
16
56
60
47
잡지/웹진
0
15
30
30
144
765
3,605
2,933
2019년 10월 말 집계 기준 라디오/팟캐스트, 영상은 월 1회 이상, 신문, 잡지/웹진은 연 1회 이상 발행 매체만 집계 라디오/팟캐스트, 영상은 에피소드 수를 기준으로 집계 (에피소드: 온라인 업로드에서 끊어 올리는 단위) 지상파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관악FM, 마포FM은 콘텐츠 수 집계에서 제외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
17
마을미디어 콘텐츠 내용의 변화 마을미디어 영상과 라디오/팟캐스트 매체의 콘텐츠를 내용별로 살펴보면, 2016년 총 67개로 가장 많 았던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은 2019년 총 70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역소식 관련 프로그램은 31개에서 96개로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특히 영상만 비교해본다면, 2019년 총 111 개 프로그램 가운데 지역소식 관련 프로그램이 63개로 나타나 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에 대한 마을미디어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계층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 고 있는 커뮤니티나 교양정보 관련 프로그램 제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111
186
2016년 26 2013년 2
153 35 영상
1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라디오
2019년 영상 63 라디오 33
2019년 영상 12 라디오 67
2016년 영상 9
라디오 22
2016년 영상 6 라디오 34
2013년 영상 1
라디오 3
2013년 영상 0 라디오 13
커뮤니티
지역소식
2019년 영상 13 라디오 39
2019년 영상 23 라디오 47
2016년 영상 7 라디오 34
2016년 영상 4
라디오 63
2013년 영상 0 라디오 1
2013년 영상 1
라디오 18
교양정보
문화예술
※ 에피소드 수가 아니라 프로그램 수로 집계 ※ 신문, 잡지/웹진은 한 호에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내용별 집계에서는 제외
숫자로 보는 마을미디어 •
19
2ë¶&#x20AC;
2019 마을미디어 리포트
1ì&#x17E;¥
마을미디어 리포트
: 사람들
사람들
마을미디어 리포트
서인식이 아닌 모두의 <구로마을TV>로 서인식 구로마을TV
〈구로마을TV〉 서인식 대표를 만나러 가기 전에 유튜브에 있는 〈구로마을TV〉 채널을 찬찬히 살펴봤다. 지역 뉴스, 축제, 행사는 물론이고 지역 단체의 활동까지 지역 곳곳의 소식이 가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노동운동을 했던 열사들의 추 모영상이었다. 서인식 대표의 이력이 심상치 않겠다는 느낌과 함께 그가 뿌리 깊은 지역 활동을 해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구로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지역 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단체들이 더 많았어요. 구로공단에 속한 공장 노동 자들의 노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단체들이죠. 공장 이전과 함께 여러 변화 가 있었고, 지금은 이 지역에 중국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중국동포 자녀들이 80%
2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쯤 되는 학교도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청소년 축제 때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 들이 사회를 보기도 합니다.”
서 대표는 구로에서 한벗독서회와 풍물패 활동을 했다. 한벗독서회에서는 소식 지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고, 구로지역 풍물패협의회 의장을 맡으면서는 수많은 지 역 행사를 기획·진행했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영상을 시작했다.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영상을 배 우기도 했다. 2004년에는 〈구로금천 영상뉴스〉를 제작하는 후배와 함께 영상뉴스 를 1년 정도 만들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 행사나 이슈들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 브에 올렸다.
“‘문火공간’과 ‘구로 민중의 집’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영상이 필요하거나 행사가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25
있을 때마다 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이 영상들을 제 이름으로 유튜브에 계속 올렸죠.”
그러다가 지역에서 영상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같이 일하면서 2017년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구로마을TV〉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서 대표는 영상자료가 아카이빙 역할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 그가 촬영 한 역사문화재 영상 자료들은 구로FM 라디오 프로그램의 좋은 소재가 된다. 서 대표가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혼자 다하면 안 된다 는 것이다.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앞으로 는 덜 지치고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혼 자 영상을 찍어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구로마을TV=서인식’이라 고 생각하지만, 그 인식의 고리를 없애는 게 첫 번째 과제다.
2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2019년에는 처음으로 구로지역 마을미디어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민들 이 구로라는 지역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구로타임즈>, <구 로FM>, <구로마을TV>가 함께 〈구로똑똑-구로를 말하다〉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구로마을TV>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장 기적으로는 구로지역 마을미디어 단체들과 함께 ‘구로마을미디어센터’도 만들고 싶습 니다.”
서 대표의 주간 스케줄을 잠깐 봤더니 촬영과 기획회의 일정으로 빼곡하다. 주말 에는 다행히 일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주말에는 편집을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영 상에 열중하는 그에게 주변 친구들은 “이 일을 왜 하냐, 재미는 있냐, 밥은 먹고사 냐”고 묻는다. 그러면 서 대표는 그들에게 똑같이 반문한다. “너는 그 일을 왜 하냐, 재미는 있냐, 밥은 먹고사냐.” 이 질문은 사실 누구에게나, 어느 일에나 공통적으로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27
해당되는 고민이라는 그의 말에 친구들은 동감한다.
앞으로 그가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영상은 어떤 것일까. 서 대표는 “젊은 친구 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팔순 엄마의 서울생활기록 등 몇 개 생각해둔 아이템은 있 다”면서도 “바빠서 아직은 구상만 하고 있다”며 웃는다.
서 대표의 목소리에서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인터뷰가 끝났지
2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만 그에게 계속 이런저런 질문이 하고 싶어졌다. 전철역으로 같이 걸어가는 동안에 도 마을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무엇보다 ‘구로 토박이’로서 품고 있 는 깊은 애정이 남달랐다. 서 대표 자체가 구로의 보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의 노력과 바람처럼 〈구로마을TV〉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에게도 ‘구로’를 잘 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 차정미(성북동천)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29
사람들
마을미디어 리포트
신월동 라이프지 〈프라이드그린토마토〉 텃밭으로 소통하는 달빛정원사 이은경 프라이드그린토마토
그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20여 년을 가방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육아를 위해 일 을 내려놓았다.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하다 보니 살고 있는 동네에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입에서 “신월동은 취약계층 동네 아니야?”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어느 동네나 어르신들이 많다. 이곳 신월동도 오랜 주거지역으로 고령 인구가 많고, 과거에는 낙후된 지역이기도 했다. 지금은 재개발과 새로운 주민들의 유입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 살아보 지도 않은 사람들이 지역을 폄하하는 것에 왠지 화가 났다. ‘그래, 나도 내가 사는 동네를 잘 모르는데 타인들은 더 하겠지. 나라도 마을 문화 를 만드는 일에 나서보자.’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미디어교육을 통한 마 을 알리기였다. 〈양천FM〉에서 미디어교육을 받고 마을활동가로서 기틀을 다져나 갔다. 팟캐스트 방송은 한정된 연령대만 청취하는 단점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3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31
마을의 플랫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던 중 기쁜 소식을 접했다.
“2017년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개관하면서 주민을 대상으로 ‘깊고 무한에 가까운 소일 거리’라는 커뮤니티 수업을 진행했어요. 텃밭을 가꾸며 일상에서 예술을 만들어나가는 일이었죠.”
지역의 예술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텃밭을 이용해서 여러 활동을 교육했다. 이때 만난 12명이 텃밭 상자 도안 디자인은 물론이고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며 마 을공동체 자조모임을 시작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도 자발적 주민모임을 가 질 수 있도록 공간을 내주었다. 사진 촬영, 디자인, 편집을 할 줄 알았던 이은경 활 동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그 꿈은 2018년 서울마을미디 어 지원사업으로 실현되었고, 〈프라이드그린토마토〉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창
3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간호에는 ‘스토리텔링 사진 찍기’와 마을공동체의 활동을 담았고, 주로 사진을 많이 실었다.
“사진과 디자인은 제가 잘하는 부분이라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기사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3호부터는 글쓰기 교육을 짧게 하고, 대신 교육생 들과 워크숍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워크지를 기사화하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확 보했어요. 성과가 좋아서 풍성한 신월동 이야기와 에세이 기사가 나왔고, 현재 활동하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33
는 기자는 8명입니다. 또한 〈스트리트 H〉를 벤치마킹한 신월동의 관공서 인포그래픽 ‘신월도’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그는 〈프라이드그린토마토〉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고정 공 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의 공
3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간은 함께 사용하는 곳이라서 교육이나 모임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시작된 새로운 일상은 ‘나’에게서 ‘우리’로 확산되었고, 지금 은 마을이 중심이 되는 잡지를 만들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 내 마을 신문인 〈뉴스Y〉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활력 있고 살 기 좋은 신월동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등 큰 지원사업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도 꾸준히 받고 있다. 마을활동가에게 경제적 자립은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사업비를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마을공동체 사업도 내 가정을 소외시키면서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세 아이의 엄마, 아내, 자식으로서 나를 돌보고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알파맘 이은경은 신월동의 새 그림 을 그리는 일에 통로가 되고 싶다. 주민들과 함께 멋지게 성장하기를 꿈꾼다.
글: 김용화(동작맘 모여라)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35
사람들
마을미디어 리포트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차정미 성북동천
성북구 대표 마을 잡지로 꼽히는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와 〈정릉야책〉. 차정미 씨는 이 두 개의 마을잡지와 인연이 깊다.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정미 씨는 〈정릉야책〉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하며 조금 씩 마을 활동을 넓혀왔다. 정미 씨는 성북동으로 오기 전부터 〈성북동 사람들의 마 을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마을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성북동에 살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마을 활동을 조금씩 했어요. 제 성 격상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조심스럽고 부담도 되어서 천천히 활동을 해나갔던 것 같 아요. 2016년 ‘성북문학학교’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 활동이 〈호박이 넝쿨 덩쿨〉로 이어졌어요. 동네에서 마을잡지 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북동 사 람들의 마을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었죠.”
3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37
〈호박이 넝쿨덩쿨〉에서는 마을잡지의 탄생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고, 포스터 같 은 이미지 작업을 통해 편집 디자인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어떤 콘텐츠를 이미지 로 떠올려보는 작업 과정은 꽤 재미가 있었다. 〈성북동천〉에서는 2019년 한해동안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내 손으로 만드는 책’ 워크숍(5월)을 진행했고, ‘주민자치회 를 말하다’ 토크쇼(9월)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는 〈성북동천〉에서 꾸준히 해온 코너 인데 잠시 쉬고 있는 ‘성북동, 시인을 만나다’를 보완해서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3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이 한편으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는 정미 씨. 그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서 마을 활동과의 접점을 찾아나갔다. 2019 년에는 시민협력플랫폼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 과 대화할 때 과거 활동 경험과 동네 이야기를 스스로 조합시키면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술 강사로 참여했던 교육활동이나 초등학생들과 진행 했던 마을탐방 수업 등의 경험이 서로 별개가 아니라 지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 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미 씨는 그동안 잡지를 만드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마을미디어에 대해서는 깊 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마을미디어 리뷰단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지역 단체들 을 만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기운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을미디 어를 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2017년쯤 성북마을미디어 홈페이지에서 팟캐스트 목록을 보다가 〈젊은 시인의 다락 방〉을 발견하고 듣게 되었어요. 제 관심사가 ‘시’였는데 마을 방송에서 만나니까 반갑 더라고요. 그러다 리뷰단 활동을 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되었는데 이 방송 이 생각났어요. 얼마 전 만든 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까지 했는데, 인터뷰를 준비하면 서 이 방송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 방송을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죠.”
2019년은 정미 씨 자신에게 최고의 활동을 펼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뭐든지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마을미디어 활동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정미 씨가 마을미디어에서 어떤 것을 더 해보고 싶은지 궁 금했다.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39
“시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내가 관심 있어서 추진하는 것과 그것이 공공 성을 지니면서 해나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됩니다. 리뷰단에서 마을미 디어와 공공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런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 는 것 같아요.”
4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리뷰단 활동과 마을 활동을 통해 정미 씨는 나의 생각만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 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공공자원이 투입되는 미디어에 비주류 또는 소외된 사 람들의 목소리들을 어떻게 더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동네에서 인사하는 관계를 넘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마을미디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미 씨 의 말에서 마을미디어의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마을미디어에 대한 정미 씨의 고민 도 지금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활동을 해나가다 보면 좋은 해답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 김가희(호박이 넝쿨덩쿨)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41
사람들
마을미디어 리포트
새내기 활동가, 마을을 배우다 한지희 이주민방송
문래동 골목에 자리한 이주민 방송국은 사무실이라기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동네 사랑방 분위기가 더 물씬 풍기는 곳이다. 첫 단독 공간인 소중한 사무실에서 이주 민들의 친구 한지희 씨를 만났다. 이주민들에게 지희 씨는 말 그대로 친구 같은 존 재다. 지희 씨는 영화 제작을 하다가 이주민 영화제 코디네이터로 이주민 방송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상근 활동가로 일한지 2년 차가 되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누구라도 그녀와 금방 친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민이라는 용어도 잘 모르면서 영화제에 일하러 왔었죠. 제가 사무실에 계속 있으 니까 교육받는 분들이나 활동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말 한마디씩 건네주고 그러면서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많이 익숙해졌고, 새로운 분들이 오실 때마다 어떤 분들에게는 제가 첫 한국 친구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로서 차별
4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없이 평등하게 지내려고 해요.”
지희 씨는 처음에 영화제 팀으로 들어왔지만, 오래 일하던 라디오 담당자가 그만 두면서 뉴스, 라디오, 영화제 일을 다 맡고 있다. 이주민 방송은 이주노동자들이 자 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든 방송이다. 자신들의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현실에서 스스로 카메라를 들었고, 그것이 이주민 방송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운영 및 취재 활동에서 이주민들의 핵심적인 참여가 줄어든 상황이다. 그래 서 2018년 마을미디어 사업을 통해 이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더 낼 수 있게 하는 뉴 스제작단 사업을 진행했다. 라디오 교육 역시 이주민 진행자 분들이 프로그램을 스 스로 책임지고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43
지희 씨는 2019년에 ‘평등Up 마을Up’이라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에 대해 새 롭게 배우고 있다. 〈의정부 EXODUS〉 강슬기 활동가, 〈희망을 만드는 법〉 박한희 변호사와 함께 여러 마을을 돌며 ‘우리 마을은 평등한 마을인가?’라고 질문해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마을 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가짐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이주 이슈와 마을 활동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마을을 다니다 보니 공 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강서FM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장애자녀 부모들의 코너가 생기고, 라디 오금천의 〈금천수어방송〉을 보면서 마을의 누군가가 배제되지 않고 공평하게 사는 공 동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주민 방송의 목적과 비전이 마을미디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마을 활동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지희 씨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 시야가 넓어 졌다. 삼삼오오 소수의 친구들과만 어울리던 지희 씨는 이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다. 자신이 하는 일의 장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을미디어 활동의 장점은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 내가 해보고 싶은 일들을 마 음껏 할 수 있다는 거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45
그렇다.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고 평등하게 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마을미디어 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로서 지희 씨는 ‘공감’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2019년에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하면서 언제나 원하면 올 수 있고 ‘공간’의 중요성도 실감했 다. 지희 씨는 모두의 이야기와 아무의 이야기의 경계에 대해 사유하며 ‘더 좋은 마을
4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미디어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2020년에는 이주민들의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가 그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지희 씨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을미디어 활동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글: 김가희(호박이 넝쿨덩쿨)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47
사람들
마을미디어 리포트
기억을 기록하는 사람들 : 국내 최초 메모리 북 전시회까지 홍명신 치매가족멘토링클럽 아같사
메모리 북.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메모리 북은 삶의 희망 을 놓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국내 최초로 메모리 북 제작과 전시까지 멋지 게 해낸 치매가족멘토링클럽 〈아같사〉 활동가 홍명신 씨를 만났다. 명신 씨는 치매 환자를 ‘기억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치매 환자들의 메모리 북은 아직 생소하다. 메모리 북 제작과 전시 뒤에는 서울마을미디어센터의 지지와 지원이 있 었다. 공부 모임으로 출발한 〈아같사〉는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던 중 마을미디어를 만나게 되었다. 아이템형으로 소박하 게 시작했지만 〈아같사〉의 이후 미디어 활동이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아같사〉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2018년 말이지만, 모임은 3년 전에 만들어졌다. 치매안심센터 기본교육을 받은 동창생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케어 정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시작한 모임이 마을 만들기 사업을 만나면서 규모가 커졌다.
4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49
〈아같사〉는 ‘아픈 사람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아이처럼 순수한 치매 환자의 특성을 감안해 ‘아이 같은 사람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치매의 종류는 정말 많지만 공통점은 환자가 기억을 잃는다는 거예요. 메모리 북은 치 매 환자의 삶에서 꼭 기억해야 하는 사항을 모아 책이나 전자 형태로 옮겨놓는 것을 말합니다. 본인이 특별히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포함해서요. 메모리 북을 정기 적으로 또는 필요할 때마다 보여주면 기억이 재충전됩니다.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에 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성과 유용성을 알리고 싶었어요.”
5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치매 환자는 스스로 자료를 모으지 못하기 때문에 메모리 북 작업은 환자와 가 족이 함께해야 한다. 어떤 회원은 딸도 잊고 있었던 50여 년 전 초등학교 입학식을 치매 엄마가 생생하게 기억해내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환자의 기억을 돕기 위 해 시작했지만 가족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크다. 예전 자료를 찾는 과정에 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연락하고 격려하면서 서로의 관계와 문화가 더 탄탄해지 는 계기가 되었다. 70, 80대의 평범한 치매 환자 배우자들이 미디어아트 작가로 데 뷔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긍심도 한껏 고조되었다. 전시에서는 가족들이 보낸 메 모리 메시지, 전시회를 감상한 관람객의 메모리 메모까지 공개되어 감동을 더했다. 명신 씨는 메모리 북뿐 아니라 가족 모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처음에는 의기소침 하거나 울분에 차 있던 가족들도 모임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케어의 자세가 바뀌게 된다. 가족이 바뀌면 환자도 착한 치매로 응답한다.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51
〈아같사〉의 첫 사업은 멘토링 영화클럽이었다. 영화클럽의 활동이 치매를 사실 에 가깝게 그린 영화를 함께 보며 서로의 경험과 대처 방법을 나누는 것이었다면, 메모리 북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제로 제작하면서 함께 케어를 도와주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아같사〉 활동은 어떻게 전개될까? 명신 씨는 “‘아같사 TV’
5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같은 것을 만들어서 축적된 케어 비법 등을 널리 알리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물리적 벽을 뛰어 넘어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분들까지 포함해 지금보다 더 큰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육아와도 비슷해서 2분 안에 머리 감기는 기술에서부터 성 인용 기저귀 고르는 법까지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 알려주고 용기를 북돋워주 는 일이 중요해요.”
명신 씨와 인터뷰를 하다 보니, 치매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위로와 힘이 되는 미디어는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환자 케어에 지친 회원 분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다고 명신 씨는 말한다.
명신 씨는 9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모 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2019년 어버이날 밤 세상을 뜨셨다. 명신 씨가 완성한 메모리 북의 한 페이지에는 미처 달아드리지 못한 카네 이션 한 송이가 놓여 있다.
“적절한 케어를 받는 대부분의 치매 환자들은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그렇게 폭 력적이거나 괴상하지 않아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교육을 받으세요. 가족 모임에 참여 하세요. 나의 미래가 달라지고, 가족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글: 김가희(호박이 넝쿨덩쿨)
1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사람들 •
53
2ì&#x17E;¥
마을미디어 리포트
: 콘텐츠
콘텐츠 마을미디어 리포트
신월동의 마을신문, 지역언론으로 성장하다 <뉴스Y> 뉴스Y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양천구 신월종합복지관으로 차를 몰았다. 〈뉴스Y〉 는 복지관 5층 한쪽의 작은 공간을 쓰고 있다. 2017년 마을공동체 사업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1차 교육생 12명이 의기투합하면서 매달 월례회를 열고 회비를 내며 연대를 돈독히 해왔다. 지역 기사를 쓰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특별한 기반이 없 었다. 인터넷 신문 발행을 하려고 홈페이지 등록을 서울시에 알아보니 이미 〈뉴스 Y〉를 쓰고 있는 곳이 있었고, 하는 수 없이 소문자 y로 등록하고 매체명은 〈뉴스Y〉 로 발행 준비를 했다.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방안을 알아보다가 2018년 서울시 마 을미디어 제안사업 지원을 받아 기자 교육과 신문 발행을 하고 있다.
“종이 신문이 사라질 거라고들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의 지역 신문을 읽고 싶어 하는 수요도 많아요. 우리가 잘 아는 영역에서 기사를 써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꼭 비판 기사 나 특종만을 원하지 않아요. 주민들의 관심사를 주민 기자들이 직접 지면에 담아 공유
5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하는 거죠.” (편집장 유춘옥)
격월로 3,500부의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3년 동안 발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히 기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1기부터 3기 교육생까지 40~50대의 중견 직장 인, 전문가, 프리랜서, 작가, 주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 는 15명의 기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마을 이슈, 법률 자문, 교육, 과학 정보, 문화, 여행, 축제 등 지역의 정보와 미담을 담고 있다. 지역 광고를 무료로 실어주는 등 주민들과의 연대를 확장하며 이어가고 있다. 신문 매체에 익숙한 관공서나 지역 거 점에 배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 광고를 낸 사업장에 신문을 배포함으로써 주 민들을 위한 홍보를 직접적으로 도맡아 해준다. 자연스럽게 지역 신문의 가치와 필 요성을 알리고 있다.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57
“2018년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사건이 하나 있었죠. 여름이었는데 신정3동 통장님 한 분이 전화를 걸어오셨어요. 쓰레기 집하장이 으슥한 산 아래에 있는데, 쓰레기 차가 밤 이면 집하장까지 들어가지 않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척하고 가는 바람에 음식물 쓰레 기에서 뱀이 출몰한다는 제보였어요. 너무 놀라운 일이라 당장 달려갔죠. 주민들을 상 대로 인터뷰를 해보니 불안과 공포가 심각했어요. 신문 기사를 내고 서울시에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보냈죠. 강력하게 문제의 시급성을 알리고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냈어요. 결국 집하장이 이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편집장 유춘옥)
〈뉴스Y〉는 지역 주민의 사소한 기고에도 귀를 기울인다. 주민들 간의 갈등 문제 도 개인의 문제로 넘기지 않고 사건과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정보만 제공하는
5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것이 아니라 여론 형성에도 기여한다. 지역 소식을 알리는 중계자의 의미와 일회성 기사 가 아닌 현안과 대안을 찾는 인간미 넘치는 지역 신문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2020년에는 청소년 기자단을 교육할 계획 이다.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갖게 하고, 재능 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함으로써 필 요한 인재를 키우려는 취지다.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마을에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참여 를 유도함으로써 오래도록 사랑받는 지역 신 문으로 성장하고 싶다.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 는 것이 목표다.
글: 김용화(동작맘 모여라)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59
콘텐츠 마을미디어 리포트
삶의 진솔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왕언니가 왔다〉 곧 200회가 오지 않을까요? <왕언니가 왔다> 용산FM
용산FM 〈왕언니가 왔다〉는 2019년 9월 100회를 맞이했다. 5년 동안 활동했던 이야기와 함께 피아노 연주와 축하 공연이 열렸다.
“특집 방송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용산FM에서 공개방송 자리를 마련해줘서 너무 고 마웠죠. 관객이 있으니까 평소보다 더 떨렸어요. 생방송이라 다시 녹음할 수도 없으니 까.” (이준)
프로그램 제목을 고민하다가 나이가 많아서 〈왕언니가 왔다〉로 하게 되었다는 이준 언니와 지영자 언니 두 분은 79세 동갑 친구 사이다. 〈왕언니가 왔다〉는 주로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이분들의 정서에 맞게 이야기 주제를 정한 다. 생생한 경험담은 젊은이가 들어도 흥미롭다. 초반에는 겨울철 노인의 건강, 우 울증, 치매 등 도움이 되는 정보와 ‘나훈아 vs 남진’, ‘왕언니의 미니스커트’ 등 한 시
6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61
대를 풍미했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궁금 해서 방송을 클릭하게 된다.
특히 이 방송의 매력은 두 분이 나누는 자연스러운 대화다. 마치 집에 놀러온 동 네 아주머니들의 수다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 새 훌쩍 30여 분의 방송이 끝난다. 이준 선생님의 낭창한 목소리 와 지영자 선생님의 씩씩한 목소리는 듣기 좋은 화음처럼 잘 어울린다. 두 분의 목
6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소리가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오랜 시간 함께해온 우정의 세월 덕분일 것이다. 두 분의 인연은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소비자 보호와 권익 향상 등 소비자운동을 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함께 모니터링 활동을 하다가 친
해졌다.
“50여 명이 함께 교육을 받았어요. 이 친구는 무심히 다녔겠지만 저는 그때부터 이 아 이를 유심히 지켜봤어요. 맨 앞에 앉아서 같이 강의를 듣다가 점점 친해졌죠.” (이준)
이준 언니는 지영자 언니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서로 잘 통했기에 인연이 이어졌다. 용산FM에서 이준 언니 혼자 방송을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친구 분과 함께 방송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영자 언니와 함께 본격적으로 〈왕언니 가 왔다〉를 시작했다.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63
“처음엔 방송 같은 건 할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제가 활동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마 을방송이라고 하니까 부담도 크게 없었어요.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 다 싶었죠.” (지영자)
지영자 언니는 방송을 하고 나서 예전보다 더 활동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초반에 는 게스트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는데, 주위의 자문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 었다. 매번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자료를 찾는 데 일주일씩 걸리기도 했다. 지금 은 지영자 언니가 다니는 교회 노인대학 프로그램의 자료를 활용해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선정한 뒤 낭독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음악은 지영자 언니 담당 이다. 좋은 선곡을 위해 평소에도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방송은 제 삶의 활력소예요. 아무래도 방송을 하면 머리를 계속 써야 하니까 치매 예 방에도 좋은 것 같아요.” (지영자)
6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이 방송을 하면서 건강 관리를 더 잘하게 됐다고 하시는 이준 언니. 무엇보다 아 직까지 마을미디어 환경이 열악한데 구청 예산 중 일부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하 신다. 마을미디어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건강 과 관련한 주제, 지혜롭게 가족들과 어울리는 법, 활력 있는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를 해보고 싶다.
“100회가 올 줄 몰랐는데 이렇게 맞이하고 보니 150회, 200회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 아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이준)
2주에 한 번 방송을 준비하고 녹음하는 왕언니들의 모습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생활 리듬이 느껴진다. 방송이 두 분에게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된 것처럼, 어김없 이 〈왕언니가 왔다〉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분의 멋진 우정을 응원한다.
글: 차정미(성북동천)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65
콘텐츠 마을미디어 리포트
실시간 소통을 키워드로 진행하는 마을밀착형 영상 콘텐츠 〈중랑 중언부언〉 <중랑 중언부언> 마을미디어 뻔
요즘 유튜브를 비롯해 영상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마을미디어에서도 영상 콘텐츠 제작, 영상 제작교육 진행 등 다양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 서도 중랑구 마을미디어 뻔에서 제작하는 〈중랑 중언부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 을미디어 뻔을 찾아 황성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중랑 중언부언〉은 중랑구 뉴스와 마을 소식을 다루는 마을 밀착형 방송이다. 매 주 화요일 저녁,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다. 인터뷰를 할 당시에 총 14주 동안 방송 이 진행됐는데 처음 2회는 파일럿 방송이었으니 실질적으로는 총 12회 차까지 이 어진 셈이다. 1회 분량은 50분~60분 정도인데 구성을 살펴보면 마을 행사와 활동 에 대한 스케치 영상, 중랑구를 키워드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이나 유튜버 소개, 한 주 동안 언론에 비친 중랑구 기사, 마을 카톡방에 올라오는 각종 홍보 내용을 캡 처한 화면과 함께 읽어주는 방식이다. 방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영상 제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재 서너 분 정도가 제보를 해주신다고 한다.
6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방송을 기획한 취지는 마을미디어 뻔의 영상기술 역량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어요. 뻔은 라디오 방송 위주로 활동을 했는데, 젊은 세대나 학생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까 지도 유튜브에 대한 문의가 점점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점점 크게 느꼈고, 기술적 측면에 대한 준비를 계속해왔죠. 실제 방송에서 문제없이 구 현될 수 있는지를 실증해보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어요.” (황성희)
현재 〈중랑 중언부언〉은 황성희 대표 혼자서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함께할 출연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황성희 대표가 혼자 출연하고 직접 진행하게 되었다. 라디오 방송과는 다르게 영상 콘텐츠에 직접 출연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꺼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67
앞서 언급했듯 〈중랑 중언부언〉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방 송의 경우 오디오 콘텐츠보다 영상 콘텐츠의 반응이 더 좋고 실시간 참여도 용이하 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방송을 시청하는 플랫폼으로는 페이스북 라이브보다 유튜브가 더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아울러 실시간 영상 콘텐츠의 경우 시청자 들과의 접점이 높고 이후 영상기록이 남는다는 장점도 있다. 소통과 즉시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므로 유튜브 생중계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영상 방송은 크로마키를 깔아서 뒷 화면에 홍보 웹자보, 사전 제작영상, 기사 본문 등 을 띄워놓고 읽어주고 있어요. 함께 보는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오디오 콘텐츠에 비 해 준비가 수월하고 시청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황성희)
6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이렇게 장점이 많지만 실제로 〈중랑 중언부언〉을 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무 엇보다 사실상 황성희 대표 혼자서 준비와 진행을 도맡아서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 운 점이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진행, PD, 사전 영상제작 인력 등 오디오 콘텐츠보 다 진행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유튜브에 관심을 갖는 분들의 경우 마을 방송의 가치보다는 1인 크리에이터 활동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마을 방송의 가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영상 출연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황 대표는 이런 어 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영상 출연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게 전화 인터뷰로 접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다.
“기획 역량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재미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다가옵니다. 마을미디어의 현실이 이를 해결할 만한 충분한 인적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이죠. 아울러 방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69
7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송을 시청하는 마을활동가, 주민들에게 관객을 넘어 참여자로의 역할을 부여하는 게 중 요한데,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다양한 기획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황성희)
황 대표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랑 중언부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 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미디어에도 실시간 영상 콘텐츠 제작을 권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주변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1인 1카메라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떻게 모으고 갈무리하고 송출할 것인가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지점에서 마을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황성희)
마을미디어가 우리 가족과 친구, 마을 이야기, 동네 소식을 아카이빙해서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이때 마을미디어 활동가는 도서관 사서이자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처음부터 너무 큰 부담을 갖기 보다는 유튜버로 마을의 이야기를 모은 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진행한다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 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기획 요소를 조금만 첨가하면 더욱 풍부해질 것이 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중랑 중언부언〉의 사례에서 영 감을 받은 많은 마을미디어들이 실시간 영상 콘텐츠의 세계에 입문하기를, 그리고 어려운 길을 먼저 뚜벅뚜벅 걷고 있는 〈중랑 중언부언〉이 중랑구의 많은 주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중랑구의 대표 영상 콘텐츠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글: 김일웅(강북FM)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71
콘텐츠 마을미디어 리포트
우리동네 구의원,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직구 인터뷰> 성북마을TV 와보숑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지방선거 때마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불거지는 등 지방자치가 제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2019년에만 해도 여러 지방의회에서 부적절한 해외연수 논란, 폭행 사 건 등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지방의회를 더욱 불신하게 만들었다. 이런 현실에서 도 우리 동네 구의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바 로 성북마을방송 와보숑이다. 와보숑에서는 2019년 4월부터 매달 한 명의 구의원 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직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와보숑 김재현 대표를 성신여대역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직구 인터뷰〉는 ‘우리 동네 구의원 심층탐구 프로젝트, 직접 만나 들어보는 구의 원의 속사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 그대로 구의원의 일상과 고민을 탐구 해보는 영상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지역구의 현안, 현안에 대한 본인의 해결 방안,
7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 의정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나 에피소드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보통 마을미디어들이 마을의 즐거운 행사나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만 다루는 경향이 있잖아요. 와보숑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이런 방식이 과연 마을을 제대로 담아내 고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 들었어요. 마을에도 여러 가지 쟁점과 갈등이 존재하는데 좋은 이야기만 다룬다면, 어떤 의미에서 마을을 왜곡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었죠. 현재 마을미디어의 역량과 조건으로는 동네 현안을 직접 파헤치기가 어렵잖아 요. 그래서 동네 현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구의원을 인터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 어요. ‘좋은 이야기’를 넘어 마을의 갈등과 쟁점까지 다뤄보기 위한 시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재현)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73
서두에 언급했듯 지방의회, 지방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실제 구의원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어땠을까.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어요.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히 많다 보니 일단 너 무 바쁘고, 여러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이야기를 듣느라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 보였 어요. 구의원들 각자는 열심히 일한다고 하지만 구의회의 권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들이 매우 많고, 국회의원처럼 우리가 주로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부류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죠. 현안과 동네 사정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고, 주민들과 최일선에서 만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친근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동시에 주어진 권한이 많지 않아 서 정치인으로 잘 인식되지 않고 정치 효능감을 크게 느끼기도 어렵다는 거죠.” (김재현)
출연하는 구의원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김 대표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의 고 민부터 풀어놓았다. 일단 섭외에 응할지부터 미지수였고, 정치적 편향시비에 대한
7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우려도 고민이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않거나 본인 홍보만 하는 식상한 프로그램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구의원들이 좋아하면서 흔쾌히 섭외에 응하더군요. 이는 구의회, 구 의원들의 활동을 보도하는 매체나 통로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닐까요. 젊 은 의원이나 초선 의원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고, 다선 의원들은 성과 를 강조하는 편이고, 여성 의원들은 이른바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많이 이야 기해요.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일정한 경향성을 엿볼 수 있었어요.” (김재현)
방송을 시작한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일단 김 재현 대표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기획의도 자체가 의미 있어서 시도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다고 덧붙인다. 지역 현안이라는 게 구의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75
원의 권한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피상적인 취재에 그치는 경우가 많 다는 것이다. 심층적 취재를 위해서는 후속취재가 필수적인데 마을미디어의 조건 상 여의치 않은 부분이다. 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의 특성과 기획력의 한계로 재미와 의미를 함께 구현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성북동천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를 준비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구의회와 함께 기획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 는데, 의회사무국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서 아쉽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의원 개 개인은 바쁜데 주민들은 뭐 때문에 바쁜지를 모르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의 회활동을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했으면 좋겠고, 주민들에게 열린 의회가 될 수 있도 록 의회사무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쓴소리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른 방송국에도 제작을 권하고 싶은 콘텐츠인지 묻자 김 대표는 “해 볼 만하고, 의미 있는 방송”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방의원들을 고민하게 만들면서
7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기록으로도 남기기 때문에 이후 정치활동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다. 아울러 견제와 감시가 부족한 기초의회에 대해 작은 감시 장치로서도 기능할 수 있고, 기초의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제작과정이 오히려 더 의미 있는 방송이라고 강조한다.
“아쉽게도 기초의회에 대한 관심 부족과 마을미디어의 매체 파워로 인해 시너지가 크 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의 조건에서 마을미디어가 지역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유력 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해볼 만하고 의미 있는 방송이죠. 사전 인터뷰와 후속 취재 등 관심을 이어갈 기획을 함께 준비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김재현)
김재현 대표는 방송을 제작하면서 예산심의 등을 통한 구의회의 지역정치 영향 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심의하고 주민들의 삶과 밀착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관심과 함께 견제가 필요한데, 둘 다 부족한 현실에서 마을미디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강조한다. 〈직구 인터뷰〉 와 같은 마을미디어 콘텐츠가 기초의회에 대한 관심과 견제의 장치로 기능하고 현 안 취재로 이어지는 경로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러 동네에서 마을미디어가 주민들과 구의회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가져본다.
글: 김일웅(강북FM)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77
콘텐츠 마을미디어 리포트
할머니의 폴더폰이 사진기가 되기까지 <할머니와 사진 석 장> 마포희망나눔
요즘처럼 폰카(휴대폰 카메라)가 흔한 시대에도 휴대폰을 전화기로만 쓰고 있는 분 들이 있다. 망원동에서 살고 계신 80대 홀몸 어르신들은 여성 가장으로 살아가느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변했어도 그분들의 삶은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사 진은 귀했다.
“2004년에 지역조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분들이 여성 홀몸 어르신이었고, 그분들에 게 필요한 게 바로 먹거리였어요.” (신비)
먹거리 활동을 시작으로 ‘마포희망나눔’은 7년 동안 홀몸 어르신과 깊은 관계망을 형성해왔다. 마을 안에서 관계를 통해 복지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복지NGO ‘마포 희망나눔’은 홀몸 어르신과 어려운 아동청소년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7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무무(남정애 다큐멘터리 작가)는 마포희망나눔이 마을 안에서 단절되어 있는 어르신 들을 만나면서 지역에서 이웃들과 다시금 관계를 맺고 활력을 찾아가는 변화의 과 정을 목격했다. 그 지점이 상징하는 의미가 컸고, 각각의 어르신들이 어떤 분들인 지, 어떤 걸 좋아하고, 뭘 잘 하시는지 그 발견의 과정을 거치면서 홀몸 어르신들의 관심사나 욕구를 좀 더 드러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포희망나눔의 신비(김은 주 사무국장)와 무무는 지역에서 예술인파견 사업으로 만난 인연이다. 그들은 어르신
들의 미디어활동 경험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아이템 형으로 〈할머니와 사진 석 장〉 을 시작하게 되었다.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79
사진관에서 찍거나 가족들이 찍어준 사진만 있었던 할머니들은 폴더폰이 있어도 전화기로만 사용했지 ‘내가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신비와 무무 는 스마트폰이 없는 어르신들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폴더폰과 스마 트폰이 만나는 지점에 ‘사진’이라는 놀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우선 첫 만남에서는 할머니들이 간직한 흑백사진을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집안에 큰 잔치가 있거나, 여행을 했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라 는 답이 돌아왔다. 할머니들에게 사진은 ‘여유’의 상징이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어르신들이 폴더폰 카메라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손 도 떨리고, 터치도 잘 안 되고, 자꾸 카메라 렌즈를 손으로 가리기도 하면서 말이 다. 어르신들이 찍은 사진의 특징은 흔들림이 많다는 것이다. “이거 어떻게 찍는 것 이여?” 인상을 찌푸리며 사진을 찍는 할머니의 모습 속에서 ‘찍는다’라는 행위가 남
8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다르게 느껴진다. 어르신들은 사진을 찍히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으신데 직접 폴더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경험은 어떠셨을까. 떨리는 손으로 폴더폰을 들고, 작은 액정화면을 보는 일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은 고스란히 흔들린 사진 에 담겨 있다. 무무는 “어르신들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도구가 발명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야외 공원에 다 같이 모여 최신 기술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 다.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스노우앱’을 활용했다. 어르신들은 재미있다며 신기 해하셨다. 그러면서 본인이 찍고 싶은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네 번째 만남에서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사진으로 담았다. 할머니들에게 소 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활동가들은 가가호호 집을 방문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 어르신에게 소중한 물건은 장화였어요. 그분은 50년 째 망원동에 살고 계신데, 예 전에는 이 지역이 수해지역이었어요. 장화가 없으면 못 다니는 진창길이 많았고, 그때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81
신은 장화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계셨어요.” (무무)
2019년 12월 발행되는 책에는 할머니들의 사진 석 장이 실려 있다. 어르신들의 옛 추억이 담긴 흑백사진 한 장, 나에게 소중한 것을 찍은 사진 한 장, 그리고 현재 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한 장. 책이 출간되면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80대 후반이라는 고령의 나이를 맞은 어르신들이 동네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또 자 기표현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이 든다.
“노인세대의 미디어 교육이 활발하지만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은 어느 정도 여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 사각지대(기초생활 비수급자이면서 경제적으
8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로 넉넉하지 않은 홀몸 어르신)와의 격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무)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이 여유의 산물이 되지 않도록 마을 안에서의 ‘미디어 소외 격차’를 고민하고,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 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이 되 었으면 한다. 〈할머니와 사진 석 장〉은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사진’을 보고 느끼는 그 과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게 된다. 할머니의 폴더폰이 전화기에 서 사진기가 되기까지 그 경험 자체만으 로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과연 미디어가 지닌 본래의 가치는 무엇인지, 우리에 게 물음을 던진다.
글: 차정미(성북동천)
2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콘텐츠 •
83
3ì&#x17E;¥
마을미디어 리포트
: 단체
단체 마을 미디 어리 포트
주춤하더라도 고민하는 것이 정석이다 구로FM
많은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교육을 통해 마을미디어 활동의 가치를 알리고 참여 자를 모집한다. 지역에서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의 영역으로 초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만큼 확실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단체 또는 주민모임의 회원이나 콘텐츠 제작 참여자로 남는가의 문제는 안타깝게도 별 개지만 말이다. 구로FM의 2015년 교육과정에서 쟁쟁한 동기 교육생들과 함께 교 육을 받았지만, 그중 남은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희한하게도 저 혼자 남았어요. 꾸준히, 묵묵히 하다 보 니까 여기까지 왔습니다.” (김정순)
어느덧 활동 7년 차에 접어든 구로FM. 활동을 오래 이어온 만큼 생각은 많고 고 민도 깊다. 예전보다 교육생 수도 줄어들었고, 교육생이 참여자로 이어질 것인지
8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도 확신하기 어렵다. 참여자 개인의 상황과 여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교육과 참 여 과정에서 구속력을 발휘할 만한 규정이나 장치를 둔다고 해도 참여를 확신하긴 어렵다. ‘콘텐츠 제작은 최소 몇 개월 이상 해야 한다’ 같은 가이드가 제시되지 않다 보니 지속적인 참여 여부는 참여자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다.
구로FM은 최근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심사 과정에서 성장세가 느껴지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자원 활동 중심의 마을미디어 단체가 해마다 성장을 거 듭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활동 연차로 볼 때 중견 단체로 인식되는 입장에 서는 고민되는 지점이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87
“구로FM에는 여느 중견 단체들처럼 큰 그림을 그리는 강한 리더나 구심점 역할을 하 는 분이 없었어요. 열심히 하는데도 뭔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각자 처한 환경도 있고, 한계도 생각하다 보니 서로 겁을 내는 거죠.” (김정순)
새벽이 오기 직전의 어둠이 가장 짙은 것처럼, 고민의 시간 속에서 느끼는 답답 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답답하지만, 딱 고민의 깊이만큼 답이 나온다. 그 답이 정 답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에게서 변화의 기운이 감지 된다는 것이고, 현재에 열중함과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며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미디어와 TBS가 함께 제작한 프로그램 〈우리 동네 라디오〉 같이 외부 단위와 의 협력 활동에 참여하고, 콘텐츠 제작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스스로 점검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고민 중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히
8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거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염려하기보다는 피하지 않고 맞닥뜨리고 있다.
“저도 처음에는 내 프로를 하는 것이 그저 즐거웠어요. 하지만 요즘은 과연 잘하고 있 는지 고민이 들어요. 마을공동체라디오의 기본 취지가 지역 시민들과의 소통에 있고, 저는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인권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요. 그러다 보니 그에 걸맞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 는가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거죠. 기존에 하던 것을 유지하는 것에서 끝 낼 것인가, 새로운 것을 모색하면서 주민들을 초대해서 소통해볼 것인가.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되더라고요.” (김정아)
2019년에 구로FM은 라디오금천, 용산FM, 한중방송 등 다른 마을미디어 단체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89
들과 교류하고, 오류시장, 매봉산축제, 8·15문화제 등 마을의 다양한 공간·장소 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하며 다른 단체들과 연합 활동을 많이 진행했다. 이 연대의 과정을 돌아보며 구로FM 구성원들은 마을미디어 사이의 교류, 마을과의 협력이 어 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상상하고 경험해보는 중요한 장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9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회원 모임이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고 참여율도 높아졌다. 모임에서는 단체 운영에 대한 이야기부터 새로운 콘텐츠 제작 아이템까지 다채롭게 다뤄진다. 더불어 홍대 입구 에 있던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서울 동북권인 길음동으로의 이전이 확정되면 서 서남권 마을미디어 단체들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의 고민은 서남권의 마을미디어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해
9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야 할지까지 확장되고 있다.
“제게 2019년의 키워드는 ‘비전’입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현장 방문 간담회에 서 비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이제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구체화할 때가 됐구나 싶었어요. (비전을 세우려면) 비전을 찾는 게 키워드이고, 그에 따라 서남권 연계 센터를 만들던지, 구로마을미디어센터를 만들던지, 또 다른 길을 찾 던지 하게 되겠죠. 우리가 어떤 비전을 세우느냐에 따라 여러 선택을 하게 되잖아요. 이제 그런 것들을 요구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호)
2019년 11월에 진행된 MT는 구로FM의 비전, 공동의 목표와 상을 합의해나가 는 과정의 분수령이었다. 이를 계기로 해서 단체 비전에 대한 합의 과정이 이뤄지 고, 그 합의가 이후 구로FM의 방향이 되리라 생각한다. 조만간 혹은 머지않은 언 젠가 구로FM으로부터 들려올 소식이 기다려진다. 두근두근.
글: 김기민(성북동천)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91
단체 마을 미디 어리 포트
동작구 엄마들의 아지트, 그들에게 한계는 없다! 동작맘 모여라
매주 목요일 동작FM에서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방송중〉을 제작하고, 〈동작 MOM〉 매거진까지 만들고 있는 김용화, 김은제 씨를 만났다. 동작FM 사무실에 서 만난 두 사람은 방송 녹음을 끝내자마자 쉬지도 않고 편집까지 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라디오 방송과 잡지 제작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마을에서 미디어리터러 시 교육까지 했다. 이들의 활동 범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은 〈동작맘 모여라〉 커뮤니티 회원으로 만나 방송과 잡지를 함께 만들고 있다. 〈동작맘 모여라〉는 11년이 된 비공개 커뮤니티다.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에 엄마들의 사연을 소개한 지 벌써 5년이 되었고, 160회를 훌쩍 넘겼다. 매거진 편집장 김용화 씨는 “라디오 방송이 쌓여가면서 엄마, 여성, 주부, 육아 등 삶이 녹 아 있는 내용들을 지면으로 내고 싶은 바람을 담아 2018년부터 잡지 제작에 도전 했다”고 말했다.
9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카페 게시판에 ‘맘충’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연을 팟캐스트로 제작하다가 매거 진을 기획하게 됐어요. 말보다 글로 맘고리즘(여성이 육아를 전담하고 여성의 생애 주 기별로 육아를 반복하게 되는 시스템)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용화)
잡지는 방송에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이다. 라디오 메인 DJ 4명과 서울 마을미디어 교육 이수 기자 3명이 더해져 〈동작MOM〉 매거진 활동을 하고 있다. 편집장, 웹진, 기고 담당, 섭외 및 홍보 등 각자 역할을 나눠서 일한다. “피땀 으로 만든” 잡지가 나오면 홍보 담당자가 캐리어를 끌고 발로 직접 뛰면서 배포를 한다. 잡지 생산에서 배포까지 다 이들의 몫이다. 각자 잘하는 게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서로의 조합이 잘 맞아 다행이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93
“팟캐스트나 온라인 커뮤니티는 실체가 없다고 느꼈는데, 마을미디어 사업으로 매거진 을 만드니까 실체가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성평등 기사를 썼는데, 아는 엄마들 앞에서 도 말로는 못했던 이야기를 기사로 쓰니까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좋았고,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은제)
은제 씨는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 특히 딸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잡지가 좋다고 말한다. 엄마이지만 엄마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고 싶은 삶 을 반영하는 잡지,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잡지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9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엄마 이전의 나, 현재의 나, 앞으로의 나. 누구나 ‘나는 뭔가?’ 하는 존재에 대해 생각 을 할 때가 있잖아요. 우리 방송과 잡지를 통해 ‘이런 사람이 있구나’, ‘이런 활동도 있 구나’, ‘이렇게 커가는구나’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이상에 맞는 나를 키워가 는 데 〈동작맘 모여라〉 활동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김용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분명한 것은 없다고 한다. 변수가 너무 많지만 포기하지 말고 오래 이 일을 하자고 늘 말한다. 마을미디어 활동은 혼 자가 아니라서 외롭지 않고, ‘같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나는 누군가의 성장을 바라보고, 그 사람은 나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결국 같이 성장하는 것이 제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95
복합형 2년 차가 되면서 결과물인 잡지의 질에 민감해진다. 기자 양성 교육도 중 요하지만 신규 팀이 아닌 만큼 잡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체 역량 강화 교육이 필 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잡지의 높은 질과 품위 있는 내용이야말로 마을미디 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과 잡지 모두 폼 나게 만들어서 동작구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동 기 부여를 하고 싶다. 자유로운 활동을 펼칠 거점공간도 간절히 필요하다. 매주 모 일 수 있는 동작FM 공간과 플랫폼이 있어서 방송과 기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
9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하고 미디어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아직은 마을미디어보다 〈동작맘 모여라〉를 더 많이 안다. 하지만 앞으 로는 커뮤니티 소속과 상관없이 마을 주민 누구나 기자가 되고 DJ가 될 수 있는 마 을미디어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
글: 김가희(호박이 넝쿨덩쿨)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97
단체 마을 미디 어리 포트
“마을미디어는 지역밀착형 방송이 되어야죠” 금천구 10개동 동단위 방송을 준비하는 라디오금천 라디오금천
금천구 독산4동에 위치한 한적한 주택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골목길로 접어들면 아담한 주택에 자리하고 있는 라디오금천 스튜디오를 발견할 수 있다. 여 느 가정집처럼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스튜디오에서 윤명숙, 김진숙, 이은희 세 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라디오금천은 2015년 7월부터 방송을 시작했고, 모체 라 할 수 있는 마을신문 〈금천in〉부터 따지면 201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금천구의 대표 마을미디어다. 현재 25명 정도의 주민 DJ들이 활 동하고 있으며 주 2회 제작하는 마을뉴스 프로그램 〈뉴스라인〉을 비롯해 〈독산 아 모르파티〉, 〈건강톡톡 생생톡톡〉, 〈기차와 소나무〉, 〈시와 음악카페〉, 최근에 시작 한 〈금천수어방송〉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라디오금천은 지역밀착형 방송을 지향한다. 마을미디어가 오래 유지되고 살아남
9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으려면 지역밀착형이 되어야 하고, 주민들이 우리 동네 소식이 궁금할 때 찾아드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인지 제작이 녹록지 않은 마을뉴스 프 로그램인 〈뉴스라인〉을 무려 주 2회씩 제작하고 있다. 마을신문 〈금천in〉과 함께하 는 방송인데 진행자 3명, 기술 담당 2명 등 제작진만 5명이고 마을신문 〈금천in〉 기 자들이 각종 보도자료를 수합하는 등의 수고가 있어 가능한 방송이다. 벌써 100회 넘게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마을 활동가들로부터 단체 소식을 방송해달라는 청 탁이 들어올 정도다. ‘마을뉴스는 이렇게 만드는 거야’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방송이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99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라디오금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흥5동, 가 산동, 독산1동에서 주민자치회와 함께 각 동의 소식을 전하는 동단위 방송도 진행 하고 있다. 동단위 방송은 미리부터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각 동별로 진행된 마을 미디어 교육이 마중물이 되었다. 주민자치회와 연계해 미디어분과를 구성해 동단 위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동네에서 벌어지 는 많은 일들을 더 많은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만들기 위해 어렵지만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장기적으로는 각 동별 동네소식 아카
10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이빙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2020년에는 금천구 10개동에서 동단위 방 송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지역밀착형 방송을 위한 시도뿐만 아니라 〈독산 아모르파티〉와 〈금천수어방송〉 도 주목할 만한 방송이다. 〈독산 아모르파티〉는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활성 화 지역의 상인들,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방송이다. 현재 44회까지 진행되었고, 다 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소통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처음 우시장에서 라디오교육을 진행하려고 했을 때는 교육을 거부할 정도로 시작 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여전히 소통과 중재가 필요한 동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 끌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방송만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금천수어방송〉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방송을 해보자는 논의 속 에 수어통역센터를 방문하면서 시작된 방송이다. 어떤 뉴스도 접하기 어려운 무학 농인을 위한 뉴스방송, 청인들에게 수어를 가르치는 방송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나의 이웃과 수어로 인사하기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금천구 이훈 국회의원 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섰고,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류명기 금천구의회의장도 다음 주 자로 흔쾌히 참여했다. 앞으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의 릴레이도 확산되면 좋겠다 는 바람과 함께 재활센터와의 공동방송도 기획하고 있는 등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들과 함께하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동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접근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라디오금천이지 만 어려운 점도 많다. 동단위 방송은 방송국 차원에서 활동가를 파견해야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한데 이 점이 쉽지가 않다. 조직의 핵심 구성원은 탄탄한 편이지만 중 간 리더, 선임 활동가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어려워 활동역역을 넓히기가 쉽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01
지 않은 탓이다. 안정적 인력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원활한 방송국 운영이 어렵다 고 토로하는 라디오금천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미디어 활동이 직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안정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을미디어들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에 적극적으 로 주목하는 정책이 아쉬운 지점이다. 하지만 금천구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 을미디어로 성장하기 위한 라디오금천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더 많은 주 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주파수가 꼭 필요하다는 라디오금천의 바람이 빠른 시
10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일 내에 이뤄지기를 응원하며 마을미디어를 하는 사람들이 먼저 행복했으면 좋겠 다는 세 분의 따뜻한 인사를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에게 전한다. 글: 김일웅(강북FM)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03
단체 마을 미디 어리 포트
실시간 소통의 시대, 동네친구를 만들어주는 마을미디어 라라제작단
은평뉴타운 아파트 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 은평뉴타운도서관 2층에는 라디오 녹 음실이 있다. 이 녹음실을 거점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라라제작단’은 2018년 3월 도서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라디오 제작교육에 참여한 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제작단을 구성하기 전에도 이미 은평FM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었지만 좀 더 제대로 된 활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라라제작단’을 만들었다. 2019년에는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교육을 매개로 모였기 때문에 구성원들 사이에 친분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 는 아니었다. 1년 넘게 방송을 함께 만들다가 지원사업 서류 작성 때문에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되었는데 이들 중에는 동갑내기도 있었다. 운영 담당자인 임현경 씨는 ‘감정적으로는 친한데 이성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오히려 호구조사부터 시작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형성되는 다른 인간관계와는 다른 느
10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낌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관계로 호명되고 이해관계로 엮인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지금의 나’와만 연결되어 있는 사이라는 생각이 드는 신선한 모임이랄까. 마을미디 어가 동네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이다.
임현경 씨도 도서관에 왔다가 교육 공지를 보고 신청한 것이 인연이 되어 ‘라라제 작단’에 발을 담그고 있다.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는 〈엄마섬톡〉이라는 방송을 시작 했다. 육아 10년 차와 경력단절 10년 차인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시간을 낼 수 있을 까’를 고민할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었던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어 이 콘텐츠를 기획 했다. 속풀이를 위한 방송으로 시작했는데 1년쯤 한풀이를 하다 보니 할 이야기가 떨어지고 속도 어느 정도 풀려서 지금은 자녀들을 출연시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05
1년 차 교육에는 12명이 수료하고 8명이 방송 제작에 참여했다. 2019년 2기 교 육도 진행했는데 신규 참여자와 기존 참여자 간에 약간의 괴리감이 생겼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참여해 방송을 만드는 일이 좋아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참여자들은 새 로운 방송 제작 등 주로 콘텐츠 제작에 주목하는 데 반해 신규로 참여하신 분들은 이미 마을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신규 참여자 들은 다양한 마을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방편으로 마을미디어를 사고하는 경향 이 많았고, 그래서 기존 참여자와 간극이 생겼다. 그래서 후반기 교육은 함께 진행 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2년 차 활동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지원사업과 관련한 부분 이다. 교육을 받고 방송을 제작하면서 즐겁고 좋기만 했던 마음이 한 풀 꺾이는 시 점이 왔고,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농반진반
10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으로 시간이 가장 많아서 운영담당자를 맡게 되었다는 임현경 씨는 2년 차 활동과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취미 생활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사업 운영담당자를 맡았는데 취미가 아닌 상황이 되었다고 말한다. 본인은 직업과 취미의 경계선이 확 실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인데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취미는 넘어서지만 일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제대로 된 노동력의 대가를 받지 도 못하는데 뭔가 시혜적인 느낌이어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앞 으로 모임의 성격도, 2020년 지원사업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한 다. 마을미디어 활동이 지속가능하려면 활동가들의 일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는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의 모색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07
임현경 씨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지만 마을미디어가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계층과 연령대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 게 해주는 매개체이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장을 마을미디어가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현경 씨는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수단을 통한 실 시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없어 도 크게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친구와도 거리의 제약 없이 정서적으로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동네 사람 들, 가까이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관계맺음이 없어도 전혀 아쉬움이 없 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을미디어를 시작하면서 동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마 을 정책, 지방자치, 주민참여 등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은둔 형 외톨이 스타일이었던 그에게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동네 사람들
10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이 생겼다는 점이 커다란 변화라는 것이다.
임현경 씨에게 ‘라라제작단’의 2020년 계획을 묻자 “현재 진행하는 방송을 지속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소박하게 이야기한 뒤 고민과 조언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을에 대해 큰 관심 없이 살아오다가 방송 제작에 대한 관심과 로망 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점점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아진다면 누군 가에게는 힘든 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이 무엇보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방송을 만들 면서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임현경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을미디어가 다양한 이 유와 관심으로 활동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2년 차 징크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모를 ‘라라제작 단’이 2020년에도 더욱 멋진 활동으로 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도 함께.
글: 김일웅(강북FM)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09
단체 마을 미디 어리 포트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화3동 마을방송국 방화마을방송국
“2017년 방화3동 마을계획단 문화미디어분과 의제인 ‘마을방송국 만들기’ 사업의 대표 자로 분과원들의 추천을 받아 마을활동가에서 방화마을방송국 국장이 되었네요. 어느 새 3년 차가 되었고 방화3동 주민센터 공간에 더부살이를 하다가 2018년부터 주민자 치회로 전환되었어요. 2019년 7월 주민자치회 새 공간이 생기면서 방화마을방송국도 정식 개국을 하게 되었죠.” (박현주)
주민자치회는 주민협의체로 주민자치센터의 문화 복지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운 영 및 동 행정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동네의 문제와 어려움을 더 많은 주민과 함께 논의하여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민대표기구다. 아울 러 마을의 문화와 축제를 주민 스스로 만들고 행복한 마을살이 경험을 갖도록 지원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자치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화마을방송국은 주민들이 화합하고 함께 즐길거
11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그 첫걸음으로 2019년 5월 방화근린공원에서 펼쳐진 ‘강 서 어린이 동화축제’는 ‘동화로 보는 지구촌 축제’가 주제였고, 다양한 세계 문화 체 험과 방송편지 등 다채로운 코너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민과 연대하고자 지역 내 초중고와 연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팟캐스트 녹음과 제작 등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방화마을방송국은 서울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을 통해 마을라디오 교육을 진행하 고, 이를 통해 배출한 교육생들이 만들어가는 팟캐스트 정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 다. 음악방송 〈우창수의 골든데이트〉, 경계선 지능, 느린 학습자 자녀를 둔 엄마들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11
의 〈거북맘들의 찻집〉, 인문, 고전 책 소개 1인 방송 〈송은섭의 책 읽는 시간〉을 업 로드하고 있다. 축제마다 초대되는 DJ들은 실시간 사연 소개와 인문학 강좌 등을 열어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 종합복지관 3곳이 있는 이 지역의 특성을 살려 봄, 가을이면 나눔축제와 플리마 켓, 도서관축제 등이 곳곳에서 열려요. 방화마을방송국은 행사의 재미와 감동의 주체 가 되어 주민들과 함께 경험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방화3동뿐 아니라 강서구 마을미디 어의 중심이 되고자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어요.” (박현주)
방화마을방송국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새로 기획 중인 콘텐츠 〈장수 사진〉은 남녀노소 사연이 있는 촬영을 하고, 그 모습을 유튜브로 제작하여 팟캐스트 방송까 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영상 촬영, 편집 교육도 받고 있다. 방화3 동 주민의 목소리도 대변하지만 향후 강서구뿐만 아니라 지역을 아우르는 열린 방
11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송국이 되고자 한다. 첫 사업으로 2020년에는 강서구 미디어 티브로드, 마을생활 전파소, 방화마을방송국이 연합하여 선거방송 제작을 논의 중이다. 지역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알권리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다 양한 연대의 연결고리를 만드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글: 김용화(동작맘 모여라)
3장 마을미디어 리포트: 단체 •
113
3부
11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소통과 공론의 장 2019 마을미디어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15
2019 사업개요 1) 주민지원사업 공모 및 운영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미디어활동 기회를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마을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할 수 있도록 연 1회 공모를 통해 운영 및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9 주민지원사업 공모 현황> 지원유형
신청단체
선정단체
경쟁률
거점
4
3
1.3 : 1
매체
41
29
1.5 : 1
복합
50
31
1.7 : 1
아이템
34
15
2.3 : 1
합계
129
78
(평균) 1.7 : 1
2) 마을미디어 교육 및 컨설팅 마을미디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핵심 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미디어 교육 및 컨설팅 운영 현황> 분류
세부사업명
마을미디어 기본이해교육
찾아가는 마을미디어 특강 교육 활동가 학교 마을미디어 대중특강 외부 컨설팅
(2019년 12월 31일 기준) 참여
운영 기간
운영 회차
2019년 4월~11월
24회
336
35회
412
2019년 7월~8월
8회
21
2019년 6월, 10월, 11월
3회
67
상시 컨설팅
48회
-
2019년 4월~11월
77회
-
2019년 9월(1차) 2019년 10월(2차)
연인원
컨설팅 현장방문 간담회
11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3)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강화 마을미디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단체 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연 1회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과 네트워크 모임 웃.떠.말.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
•2019 서울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워크숍 ‘VOLUME UP!’ 일시 : 2019년 8월 30일(금) ~ 31일(토) (1박 2일) 장소 : 대방동 여성플라자 참여자 : 총 202명 (참여자 만족도 평가점수 8.5 / 10점 기준)
<워크숍 주요 프로그램 소개> 날짜
내 용 프로그램 1. “마을미디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맨 땅에 헤딩하며 터득한 선배 활동가들의 노하우를 듣다!.
1일차 8월 30일 (금)
프로그램 2. “크리에이터에게 듣다 - 유튜브 하는 마음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새로운 창구 유튜브, 그 이야기를 듣다. 프로그램 3. 마을미디어 현황 공유 테이블
2일차 8월 31일 (토)
프로그램 1. “SNS 시대, 마을미디어와 미디어리터러시” - SNS 시대, 올바른 미디어리터러시는 무엇일까
•마을미디어 네트워크 모임 ‘웃떠말’ 마을미디어 활동 참여단체들의 정기적, 상시적 모임이나 활동단체 간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참여단체 수
진행 회차
참여 연인원
25
14
208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17
4)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 지원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시민 접촉면을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tbs, RTV, 지역케이블TV 등과 협력하여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2019년에는 특히 tbs FM을 통해 〈우리동네라디오〉를 주 5회 편성하고, tbs TV 〈시민영상 특.이.점〉을 통해 마을미디어 관련 콘텐츠를 방송하는 등 콘텐츠 유통이 확대되었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유통 채널
결과
tbs FM 〈우리동네라디오〉
총 219회 방송, 단체 21곳 참여
티브로드 〈우리동네TV〉
12편 방영
RTV
49편 방영
5) 마을미디어 홍보 및 아카이브 마을미디어 인식 확대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SNS 중심의 미디어 소비 경향에 맞춰 SNS 홍보를 강화했다. 센터는 마을미디어 콘텐츠, 그중에서도 인쇄매체 아카이빙에 대한 중요성과 실행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자치구별 공공도서관, 서울도서관 등록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강구했다. ○ 마을미디어의 공익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캠페인 영상 (총 3회) ○ 센터 행사 등을 담은 기록영상 (총 4회) ○ 마을미디어 웹진 〈마중〉 정기 발행 (구독자 약 2,600여 명, 기사 88건) ○ 마을미디어 콘텐츠 리뷰단 운영 ○ SNS 운영 - 페이스북 : 페이지 팔로워 4,409명, 좋아요 4,337개 - 인스타그램 : 팔로워 719명, 게시물 341건 - 유튜브 : 구독자 370명, 동영상 300여 개, 조회 수 63,697회
11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6) 거점형 마을미디어 지원 거점형은 마을미디어 신규단체 발굴과 교육, 인근 지역 마을미디어 단체 활동 컨설팅 및 플랫폼, 장비 등의 기술을 지원하는 단체 유형으로 2019년 총 3곳(관악공동체라디오, 마포공동체라디오, 성북문화재단)을 지정하여 지원하였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거점형 단체
활동 내용
관악공동체라디오
- 성장기 마을미디어 단체 비전 컨설팅 (총 21회) - 마을미디어 주제로 전시 기획
마포공동체라디오
- 동 단위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중심의 교육과 제작 지원 (총 64회) - 2019 공동체·미디어 포럼 (12월 진행)
성북문화재단
- 동북4구 마을미디어 네트워킹을 통한 역량 강화, 신규모임 발굴 및 지원 : 활동가 역량강화 교육 186명 참여 : 네트워크 매월 정기 운영위 운영 - 라디오/영상 콘텐츠 제작 163편 이상 제작, 유통지원
7) 정책개발 및 연구조사 2020년 길음동 문화복합미디어센터 내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개관에 따른 운영 방안과 마을미디어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성과지표 개발 등의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운영 및 마을미디어 발전방안 연구’ - 연구팀 : 한국외국어대학교 연구산학협력단 - 연구기간 : 2019년 5월~11월 - 참여연구원 : 책임연구원 채영길 교수 외 6명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19
8) 서울마을미디어축제 마을미디어 성과를 종합하고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축제로 12월에 시상식, 포럼, 네트워크 파티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제8회 마을미디어축제〉 행사명
일시
2019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12월 14일(토) 오후 4시
마을공동체미디어 포럼
12월 20일(금) 오후 2시
네트워크 파티
12월 26일(목) 오후 6시
장소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
서울NPO 지원센터 품다 대강당
주요 프로그램
참여 인원
‘마을미디어, 무한대를 그려봐’ 개인, 콘텐츠, 단체 등 부문별 시상과 다양한 발표 및 축하공연
380명
‘마을미디어, 연대와 도약’
160명
매체별 자체 평가 및 활동가 공연
70명
9) 장비 대여 및 공간 지원 지원단체의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센터의 장비와 공간을 무상임대, 반액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2개월 단위의 단기 무상임대 지원을 3차례 진행하였고, 지원단체에 한해 모든 장비와 공간을 반액 지원하였다.
〈장비 대여 및 공간 지원 현황〉 지원 항목
지원 내용
단기 장비 임대 지원
임대기간 2개월, 총 12곳 지원 (카메라 세트, 편집용 노트북)
지원단체 반액 지원
총 79건 (촬영장비 임대)
센터 공간 지원
총 10건
120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한눈에 보는 2012~2019 마을미디어 지원사업
년도
지원 예산 (단위: 천 원)
지원 단체 수
2012
334,374
46
우리마을미디어문화교실 (4월, 8월 공모 2회 진행)
2013
369,456
56
우리마을미디어문화교실 (6월, 8월 공모 2회 진행) 우리마을미디어공방 (매체형/아이템형, 7월 공모 진행)
2014
435,004
41
교육형(10곳), 복합형(10곳), 매체형(11곳), 아이템형(5곳) - 4월 공모 1회 진행
지원 유형
2015
404,931
54
교육형(15곳), 복합형(9곳), 매체형(12곳), 아이템형(6곳), 거점형(2곳), 체험형(10곳) - 3월 교육형 1차, 복합형, 매체형, 아이템형, 거점형 - 6월/ 교육형 2차, 체험형 1차 - 9월/ 체험형 2차
2016
871,532
65
교육형(12곳), 복합형(14곳), 매체형(17곳), 아이템형(10곳), 거점형(2곳), 지정공모 (10곳) - 3월 공모 1회 진행
2017
646,690
70
복합형(34곳), 매체형(23곳), 아이템형(11곳), 거점형(2곳) - 3월 복합형, 매체형, 거점형 1차 공모 - 5월 복합형, 아이템형 2차 공모
2018
675,689
75
복합형(32곳), 매체형(28곳), 아이템형(13곳), 거점형(2곳) - 3월 공모 1회 진행
2019
766,186
78
복합형(31곳), 매체형(29곳), 아이템형(15곳), 거점형(3곳) - 3월 공모 1회 진행
합계
4,503,862
485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21
2019 마을미디어 사업일지
마을 센터
1월
2월
23일•2019 마을미디어 정책토론회
3월
19일•2019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 총회
5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서울시 협약 체결
25일•tbs x 마을미디어 <우리동네라디오> 1회 방송
5일•주민지원사업 참여단체 공모 시작 7일•사업설명회 8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1차 운영위원회 12일•마을미디어 사업계획 열린컨설팅 19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1차 정책위원회 26~29일•주민지원사업 심사
9월
8월
3~5일•아.같.사(아픈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들) 메모리북 전시
5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5차 운영위원회
7일•마포FM 태풍 링링 긴급재난방송
11일•너(섬)나들이 마을미디어 공개방송
16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5차 기획위원회
13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5차
19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7차 운영위원회
14일•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노원발전, 미디어 올림픽>
21일•서울in라디오@이수 23일•성북동천·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성북동 지역사회가 원하는 주민자치회는?> 토크쇼
21일•학둥지 마을방송국 수료식
26~28일•서울in라디오
28일•은평시민신문 제200호 발간
26일•2019 서울마을공동체상 수상 (마포FM,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강서FM)
31일•엄마의시간 <맘껏콘서트>
21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6차 운영위원회
30~31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워크숍
28일•용산FM <왕언니가 왔다> 100회 공개방송 30일•웹진 마중 x 가재울음악수다방 <마을라디오 장수 프로그램 진행자 특집 대담>
10월 5일•마을생활전파소 <강서시민영상제> 7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6차 기획위원회 9일•용산FM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 공개방송 10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6차 17일•대중특강 2탄 <동네에서 SNS> 18일•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워크숍 24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년 8차 운영위원회 30일~1일•가재울라듸오 6주년 기념 미니FM <서대문, 잘돼가? 무엇이든>
12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1월 2일•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웃집라디오 공개방송 <잠깐만, 듣고 가실게요>, 통통동네스타 <통통동네스타 한마당축제> 7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8차 운영위원회 8일•2019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정책간담회 11일•창골미디어 공개방송 15일•방화마을방송국 방송제 19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7차 20일•마을미디어 리뷰단 <필요한가, 마을미디어 제작 가이드라인> 간담회 21일•노원 네모 페스티벌 27일•대중특강 3탄 <우리의 마을미디어는 성평등한가요?> 28일•마을대학 종로 종로마을N 출간기념회 30일•마을미디어뻔 공개방송 <Show>
축제>
4월
5월
2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2차 정책위원회 3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1차 기획위원회
2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2차 8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2차 기획위원회 9일•용산FM 책읽는 엄마 100회 공개방송
4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년 1차 운영위원회
11일•동작FM 청소년방송제
5일•주민지원사업 선정결과 공고
16일•마을신문·마을잡지 유통 확대를 위한 인쇄매체 간담회
10일, 13일•마을미디어 선정단체 간담회 12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2차 운영위원회
15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3차 운영위원회
24일•tbs와 서울마을미디어단체·지역미디어센터 간 협력활동 공유회
24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1차
29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3차 기획위원회
26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31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운영 및 마을미디어 사업 발전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3차 정책위원회
31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3차
7월
6월
5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4차 정책위원회
8일•창신동라디오덤 <봉제인 음악회>
8일•마을미디어 활동가학교 <우리 마을 이슈 콘텐츠 만들기 프로젝트> 개강
13일•마포FM 기부파티 <마펨에 취하다>
10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4차 기획위원회
24일•tbs x 마을미디어 <우리동네라디오> 설명회
11일•라디오금천 4기 수료 공개방송
25일•은행나루마을방송국 5기 공개방송
12일•tbs x 마을미디어 <우리동네라디오> 100회 방송
26일•대중특강 1탄 <동네에서 저널리즘>
13일•가재울라듸오 법인화 주민설명회 ((사)서대문공동체라디오)
28일•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23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5차 정책위원회
19일•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5기 4차 운영위원회
28일•마을미디어 매니저 워크숍 4차
25일•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년 2차 운영위원회
12월 1일•KCNTV한중방송 <2019 마을미디어사업 결과보고회> 4일~6일•동작FM 미니FM <방송주간> 10일•성북마을TV 콘서트, 구로FM 송년 공개방송 14일•2019 서울마을미디어시상식 20일•2019 마을공동체미디어포럼 23일•2019 공동체·미디어 포럼 (마포FM) 26일•운영담당자 네트워크 파티 겸 송년회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23
참여단체 리스트
자치구
단체명
강남구
강남종합사회복지관
강동구
마을담 강동FM On마을 wetube
강북구
강북구공동체라디오 4.19 소셜클럽 인수봉숲길마을협의회 강북마을영상제작소 빨래골라디오
강서구
강서울림미디어 마을생활전파소 방화마을방송국
관악구
(사)관악공동체라디오 아야어여 푸른공동체 살터
구로구
구로공동체라디오 구로FM 새구로마을신문 구로마을TV 천왕마을방송
금천구
라디오금천 산아래문화학교
노원구
노원공동체라디오 노원FM 노원유쓰캐스트 NYCast 나우온미디어 노원여성회 미디어사업단 이야기수집소 노원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
12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도봉구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창골 미디어 학둥지FM
동대문구
문화플랫폼 시민나루 협동조합
동작구
동작공동체라디오 엄마의시간 까치둥지 마을미디어 동작맘모여라 모두연구소
마포구
마포공동체라디오 마포희망나눔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서대문구
가재울라듸오 거북골마을사랑방
서초구
행복바이러스
성동구
마디마디(마을디스커버리 마을디자인) 미행2
성북구
재단법인 성북문화재단 성북동천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월곡1동 밤골경로당(성북실버IT센터) 통통동네스타 호박이넝쿨덩쿨 종암쫑알단 축제라이브방송 팡팡미디어 능말이야기 정릉시장 청년서포터즈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25
송파구
문화와성장하는사람들
양천구
줌인네거리 ’이.시.우’ 이렇게 시작한 우리마을이야기 뉴스Y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 프라이드그린토마토
영등포구
이주민방송 KCNTV한중방송 너(섬)나들이 마을미디어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
용산구
공동체미디어 용산FM 남산골해방촌 치매가족멘토링클럽 아같사
은평구
은평시민신문협동조합 꿈꾸는다락방 인권동행 라라제작단
종로구
사랑방 창신동라디오방송국덤 협동조합 마을대학 종로 노들장애인야학
중랑구
마을미디어뻔
126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마을미디어 콘텐츠를 만나는 방법
(강북구) 강북FM
(강서구) 강서FM
(강서구) 마을생활전파소 유튜브
(강서구) 마을생활전파소 팟캐스트
(강서구) 방화마을방송국 유튜브
(강서구) 방화마을방송국 팟캐스트
(관악구) 관악FM
(관악구) 관악생활예술TV -아야어여
(구로구) 구로FM
(구로구) 구로마을TV
(구로구) 천왕마을방송
(금천구) 라디오금천 유튜브
(금천구) 라디오금천 팟캐스트
(강서구) 산아래문화학교
(강북구) 나우온미디어
(노원구) 노원FM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27
(노원구) 노원유쓰캐스트
(노원구) 이야기수집소
(도봉구)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유튜브
(도봉구)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팟캐스트
(도봉구) 창골미디어
(도봉구) 학둥지FM 유튜브
(도봉구) 학둥지FM 팟캐스트
(동작구) 동작FM 유튜브
(동작구) 동작FM 팟캐스트
(동작구) 엄마의시간 유튜브
(동작구) 엄마의시간 팟캐스트
(마포구) 마포FM
(마포구) 삼십육쩜육도씨
(서대문구) 가재울라듸오 유튜브
(서대문구) 가재울라듸오 팟캐스트
(성북구) 성북동천
128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성북구) 성북마을TV _성북문화재단
(성북구) 성북실버IT센터
(성북구)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유튜브
(성북구) 성북마을방송 와보숑 팟캐스트
(성북구) 정릉시장 청년서포터즈
(성북구) 축제라이브
(성북구) 통통동네스타
(성북구) 팡팡미디어
(송파구) 문화와 성장하는 사람들 W
(양천구) 이웃집라디오 _양천장애인복지관
(양천구) 줌인네거리 유튜브
(양천구) 줌인네거리 팟캐스트
(영등포구) KCNTV한중방송
(영등포구) 너(섬)나들이
(영등포구) M-Tuber _아시아컬쳐팩토리
(영등포구) MWTV _이주민방송
3부 2019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
129
130
(용산구) 용산FM
(은평구)) 꿈꾸는 다락방
(은평구) 은평FM _라라제작단
(은평구) 은평시민신문
(은평구) 인권동행
(종로구) 노들장애인야학
(종로구) 창신동라디오덤
(성북구) 호박이넝쿨덩쿨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부록 · 내일의 마을미디어, 조례
마을미디어 조례 제정의 의미와 향후 과제
2019년 6월 28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가 통과되었다. 2012년에 시작된 마을미디어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요구해 온 법적 근거 마련과 제도적 정비가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조례의 내용에는 서 울시장이 마을미디어의 독립적인 운영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하고, 또 지원계획을 수립 및 시행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마을미디어의 노력을 서울시가 인정하고 앞으 로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를 필두로 해서 얼마 전 성북구에서도 마을미디 어 조례가 통과되었고, 금천구 등 다른 구에서도 구 조례가 추진되고 있다. 기쁜 소 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다. 애초 서울마을미디어 네트워크에서 준비한 조 례 원안에는 마을미디어 운영위원회, 즉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고민이 포함되어 있 었다. 이 부분이 이번 조례에서 빠지게 된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2019 년 10월 개정된 제주 마을미디어 조례는 마을미디어 활동 공간을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장비가 필수적이다. 이 부분이 반영된 것은 굉장히 좋은 선례라고 생각한 다. 서울에서도 이번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해서 마을미디어가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김주현(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부록 내일의 마을미디어, 조례 •
131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1조(목적)
이 조례는 서울특별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시 민들의 미디어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미디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여 마을공동체 문화의 복원 및 확산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조례에서 “마을미디어”란 미디어를 통한 주민소통 및 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마을을 기반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영상, 음성, 인쇄 매체 등을 통한 정보 전달 매체를 말한다.
제3조(시장의 책무)
① 서울특별시장(이하 “시장”이라 한다)은 마을미디어의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시 책을 수립·추진하여야 한다. ② 시장은 공익성이 인정되는 마을미디어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자율성 을 존중하여야 한다.
제4조(지원계획의 수립)
① 시장은 마을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지원계획(이하 “지원계획”이라 한다)을 매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② 지원계획에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이 포함한다. 1. 마을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 계획의 추진방향 및 예산을 포함한 주요 사업계획 2. 마을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유관 기관과의 연계 방안 3. 그 밖에 시장이 마을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132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제5조(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① 시장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대하여 행정적 지원을 할 수 있으며, 예산의 범위 내에서 사업에 필요한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1. 마을미디어 운영 및 콘텐츠 제작 활동 민의 미디어 활용 능력 제고를 위한 미디어 관련 교육, 실습, 제작 등의 활동 2. 시 3. 그 밖에 시장이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 ② 시장은 제1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업 의 경우에는 지원하지 아니한다. 1. 단순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정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 종교의 교리 전파를 목적으 2. 특 로 하는 경우
제6조(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
① 시장은 시민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마을미디어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라 한다)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
② 지원센터는 다음 각 호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1. 마을미디어 운영 및 콘텐츠 제작 지원 2. 마을미디어 콘텐츠 유통 및 배급 활성화 3. 시민의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활동 4.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제 구축 및 운영 5. 그 밖에 마을미디어 발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제7조(사무의 위탁)
① 시장은 지원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사무의 전
부록 내일의 마을미디어, 조례 •
133
부 또는 일부를 관련 법인·단체 등에 위탁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사무위탁의 절차와 방법 등에 관한 세부사항은 「서울특별시 행 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에 따른다.
제8조(우수콘텐츠의 활용)
시장은 마을미디어에서 생산한 공익성이 인정되는 우수콘텐츠를 공공기관 및 공 공시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제9조(협력 체제의 구축)
시장은 마을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하여 다른 지방자치단체, 마을미디어 지 원기관 및 관련 단체, 언론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10조(시행규칙)
이 조례의 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규칙으로 정한다.
부칙 〈제72 46호, 2019. 7. 18〉
이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134
•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필자 소개 김가희 (호박이 넝쿨덩쿨) 정릉 동네책방 호박이넝쿨책_야책에서 책과 사람을 만나며 마을잡지 〈정릉야책〉을 만들고 있 다. 지금처럼 즐겁게 공부하고 글쓰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다.
김기민 (성북동천) 김기민은 어느덧 마을미디어 고인 물이 되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다음을 고민하고 상상중이다.
김용화 (동작MOM 모여라) 〈동작MOM〉 매거진 편집장이며 동작FM 〈엄마는 방송중〉 DJ로 활동 중이다. 팟캐스트를 진행 하며 ‘말 좀 하는 여자’로 성장하였고 매거진을 통해 ‘글 좀 쓰는 여자’로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 다. 맘카페 ‘동작맘 모여라’ 스태프로 활동하며 엄마들의 고충을 듣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다 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일웅 (강북FM) 강북FM 총괄PD입니다. 마을미디어의 가능성과 공공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정미 (성북동천) 〈성북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를 만들고 있으며 올해 편집장을 맡았다. 옆 동네 정릉에서 마을 잡지 〈정릉야책〉 디자인을 하고 있고, ‘2019 마을미디어 콘텐츠 리뷰단’에서 기사를 쓴다. 2017 년부터 마을미디어 활동을 시작해 차곡차곡 이어가고 있다.
•사진 촬영 곽동근 (프리랜서 사진작가) 박영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필자소개 •
135
2019 마을미디어 연간보고서 1판 1쇄 펴낸날 | 2019년 12월 31일 펴낸곳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9길 52 동복이세빌딩 3층 전화 | 02-3141-6390 팩스 | 02-3141-6310 이메일 | mediact@maeulmedia.org 홈페이지 | www.maeulmedia.org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aeulmedia 유튜브 | http://www.youtube.com/c/마을미디어 페이스북 | www.facebook.com/maeulmedia 인스타그램 | @maeulmedia 기획 | 정은경 편집 | 홍선정 디자인 | 디자인붐 인쇄 | 피오디북
ⓒ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9 ISBN 979-11-969926-0-6 03060 이 책은 2019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 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