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잡지 [419 소셜클럽]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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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소셜클럽

2019. 12



419 social club 02 / 1 419소셜클럽

CONTENTS

2019. 12 02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자랑 대회를│복합문화공간 싸롱드비

05

할리우드엔 어벤져스, 강북구엔 풍물져스가 있다│풍물져스

08

강북음악크루 2019 뮤직페스티벌│강북음악크루

09

식상해서 미안해-텐미닛 만남 1│제니와 친구들

10

텐미닛 만남 2│수유리블루스

11

텐미닛 만남 3│포크타임

12

함께 빈대떡 먹으며 시 한 편 어때요?│김혜린 시인

14

알타리학교 개교 분투기│알타리학교

17

강북 일상 시각 예술 창작플랫폼│강북일상시각

18

시장 한 켠에서 문화가 자란다│다락방

21

해설이 있는 우리동네 국악 한마당│가무악 예이제

24

마을에서 술 마시는? 마을에서 술 만드는!│마을과 술 이야기

27

일상을 노래하는 ‘우리 동네’ 시인│차재혁 시인

30

히어로에서 다큐 인물이 되기까지│영화 ‘조커’

32

돌아보며


사람 / 공간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자랑 대회를 복합문화공간 싸롱드비 복합문화공간 싸롱드비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노래자랑 대회를 연다. 9월, 10월, 11월 석 달간 총 3 회의 예선전이 있다. 예선전 참가자 중 1등부터 3등까지 세 명에게는 결선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 3회에 걸친 예선전에서 각각 3명씩, 총 9명이 결선전을 치르게 된다. 결선은 12월 6일 금요일 저녁 8시에 펼쳐진다. 지난 10 월에 있었던 예선전 현장에 다녀왔다.

10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 싸롱드비 문을 열고 한 명 두 명 사람들이 들어온다. 공간 운영진이 제일 먼저 도착해 무대 정돈, 음향 점검, 출연진 체크 등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리허설 약속 시각인 저녁 7시가 되자 노래자랑 참가 신청 자들이 얼굴을 비추었다. 참가자들은 반주기와 호흡을 맞춰 봤다. 노래를 많이 해 본 참가자는 자신의 키(음역대)를 바로 말한다. “G 키로 해주세요.” 참가자들이 키를 맞추는 사이 심사위원도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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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보다 더 긴장한 심사위원 싸롱드비 운영진 김학준님, 도깨비학교 대표 허정숙님, 4.19도시재생 사무국장 문희윤님, S뮤직 원장 김승현님 고생 많으셨어요.

권광범님 2회 연속 참가번호 1번이 되어주신 북악루 회장 권광범님. 경연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객 호응에 따른 심사기준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해주셨지요.

에드나타야스님 필리핀에서 오신 에드나타야스님. 한국 거주 20년인 만큼 안정된 발음과 가창력으로 3등을 했습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셔서 성북구에서 찾아오셨어요.

서영주님 9월에 참여하셨던 서영주님. 이번에 재도전하셨어요. 뛰어난 노래 실력과 무대매너로 2등을 차지했습니다. 12월 결선무대에서 또 한 번 만나게 되었어요.

박종현님 오늘의 최종 우승 박종현님. 풍부한 성량과 감성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결선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대기중인 참가자들 참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응원 많이 해주세요!


“♩♪♪ 빠바빠 빠 빠 ~ 딩동댕~” 전국노래자랑 주제음악이 흘러나오자 다 함께 손뼉을 치며 경연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객석이 가득 찼다. 9 월 예선전에서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 몇몇이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도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11월에 또 도전할 기세다. 참가자의 연령대가 청소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참가곡은 트로트가 강세인 가운데 팝 송, 록, 발라드, 알엔비 등 장르가 다양하다.

노래 잘하는 주민이 이렇게 많았나! 참가자 이름이 바뀔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마냥 즐길 수가 없다. 가슴으로 듣는 노래를 숫자로 매기려니 여 간 힘든 일이 아니다. 관객 호응과 박수가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경연보다는 함께 즐기는 데 의미가 있으니까. 세 명의 결선 진출자가 결정되었다. 마을에 이렇게 실력자가 많으니 12월 결선 무대에 초대 가수를 누구로 섭외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마을에서 활동하는 밴드 보컬들은 초대 가수 자리보다 예선전에 나가 실력을 겨뤄보고 싶은 건 아닐까? 12월 결선이 기다려진다.

글 사진 조춘희

포스터 제작 비하인드

포스터 제작을 담당한 김성욱 님이 운 영진 단톡방에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이 사진과 같은 포즈로 최찬욱 님의 사진 을 찍어 달라고. 최찬욱 님은 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싸롱드비에 최찬욱 님과 함께 있던 운 영진이 급하게 사진을 찍어 카톡방에 올렸다. 결과는? . . . 이렇게 훌륭한 포스터가 나왔다.

싸롱드비는? 음악과 책과 맥주와 공연무대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양의 LP 음반과 CD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한쪽 벽면은 책으로 가득하다. 구매와 대여가 가능한 중고서적이다. 분리된 작은방은 소규모 회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 원한 생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싸롱드비의 메인은 공연무대. 드럼과 음향 장비가 갖추어져 있어 풀 밴드 공연이 가능하다. 영상을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도 있다. 영업시간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7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에 닫는다. 싸롱드비 운영진은 공연무대에 지역 주민과 다양한 음악인들이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과 장르에 상관없이 무대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더비가 7월에 시작되어 월 1회 진행되고 있다. 9월에 시도한 하우스밴드 공연 역시 기대한 만큼 반응이 좋았다. 지역주민과 공연무대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노래자랑에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싸롱드비는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419 social club 4 / 5 음악 / 공감 / 단체

할리우드엔 어벤져스 강북구엔 풍물져스가 있다 초등학생 사물놀이패 ‘풍물져스’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달아 달아 밝 은 달아~ 대낮같이 밝은 달아~.” 풍물져스는 초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사물놀이패. 초등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풍물 연습 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24일 복합문화공간 싸롱드비에서 있었던 ‘국악데이’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풍물져스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소감을 모았다. 사진 조춘희

풍물져스 프로필 첫 공연 ‘제 12회 국악데이’ /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 싸롱드비에서 / 영남사물놀이가락과 짝쇠 연주 두 번째 공연 ‘2019 강북 음악 크루 뮤직 페스티벌’ /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 난나 강북청소년수련관소극장에서 / 영남사물놀이가락과 짝쇠 연주


풍물져스 멤버를 소개합니다!

장구 / 권종우 상쇠 / 남궁원빈 장구 / 유시연 부쇠 / 김채원

장구 / 이정인 북 / 유승준

징 / 이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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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연 어린이

남궁원빈 어린이

유승준 어린이

권종우 어린이

이정인 어린이

이정준 어린이


음악 / 공감

2019 뮤직페스티벌 포스터(이미지 제공 오윤기)

강북음악크루 2019 뮤직페스티벌 강북음악크루

강북음악크루는 강북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민간단체이 다. 6년 전 마을 모임으로 시작된 후 2019년 현재 396명의 네이버 가입 회원과 54명의 정회원으로 꾸려지고 있다. 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해 연중에도 밴 드데이(매월 진행), 포크데이(격월 진행), 국악데이(분기별 진행), 민가데이 및 블루스데 이 등 각종 기획 공연을 펼치는 강북구 대표 음악모임이다. 나흘간 열린 2019 제 4회 <강 북음악크루 뮤직페스티벌> 참가팀들 중 일별 한 팀씩을 선정해 그들의 합주실을 찾아가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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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해서 미안해’ 텐미닛 만남 #만남1 제니와 친구들 페스티벌 둘째 날인 2019년 11월 8일 밴드&포크 무대에 오르는 제니밴드는 Acid Jazz 장르를 추구하는 5년차 밴 드다. 강북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밴드로 강북음악크루 안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 교회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로 결성된 ‘은혜로운’ 감성팀 <제니와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제니밴드 합주실에서

“4회째 맞이하는 페스티벌 공연에 대한 감회” 제니: 작년부터 국악과 밴드들로 확장된 무대여서 좋았고, 특히 국악데이 보면서 처음 준비했던 마음을 갖 고 저희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어요. 윤기: 페스티벌을 다 떠나서 북악루가 조그만 단체였다가 계속 성장해 나가고 저희가 계속 그곳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해요.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건탁: 이런 무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긴장되고 떨립니다.

“나에게 제니밴드란” 건탁: 즐거움? (나만 그런가? 하하.) 윤기: 나는 괴로움? 하하. 제니: 번뇌? 하하하. 워라벨의 균형을 지켜주는 시간 같아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베이시스트: 언니 오빠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요. 승현: 언젠가 제니가 언니, 오빠들이 랑 할아버지 할머니 될 때까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윤기: 벌써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어.) 하하 하. 한마음으로 지속될 수 있게 한 음악의 힘을 절실히 느껴요!

2019강북음악크루 뮤직페스티벌 공연모습


‘식상해서 미안해’ 텐미닛 만남 #만남2 수유리블루스 2019년 11월 9일 밴드&포크 데이 둘째 날 무대에 오르게 되는 6년차 수유리 동네밴드, <수유리블루스> 합주실은 오케스트라 합주실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악기 소리와 함께 개인 연습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밴드 결 성시 첫 연습곡으로 <Mo’ Better Blues>를 선곡하게 된 계기로 곡 제목 앞에 수유리를 얹어 지금의 밴드이름을 갖 게 됐다고 한다.

재미난 합주실에서 공연 일주일 전 합주 모습

“나에게 수유리블루스란” 노협: 5년만한다. 내 환갑때를 위해서. 근영: 슈필라우? (독일어로 나만의 창고, 쉼터.) 진숙: 잊힐 뻔했던 꿈같다. 죽을병이 걸리면 다 때려치우고 노래할거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다. 6년째 객원 베이시스트 옥수수: 묵언 중. 진숙: (옥수수에게) 수유리블루스는 양다리다? 하하하. 춘희: 다른 밴드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그래도 난 수유리블루스는 우리동네의 상징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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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3 포크타임 강북구에 거주하는 10대부터 50대이상의 세대간 갈등zero 통기타모임 <포크타임>이 올해로 2번째 강북음악크루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2시 마지막 날 공연을 앞두고 마을학교 도깨비에서 열혈연 습 중이었다. 전에는 F코드를 잡을 줄 아는 통기타 연습생만 ‘입성’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기타와 함께 ‘밝은코드’를 낼 수 있는 마음을 지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통기타 모임이다. 도깨비 학교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모 임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 리허설 모습

“노래하고 마음을 나누는 신나는 수요일” 북악루 페스티발 출연이 올해 첫 무대인 사람부 터 세번째인 사람까지 다양하다. 비싼 기타를 구 입한 후 칠때마다 손에서 땀이 나는 후유증을 겪 고 있다는 김문호님은 “매주 수요일은 기타와 떠 나는 여행”이라며 조용한 목소리로 포크타임을 정의한다. 함께 하기에 떨림보다 설레임이 크다 는 박세은님은 “한 동네에 사는 분들과 함께 노래 하고 마음을 나누는 신나는 수요일”이라며 방실 웃음을 보였다. 무대 오르기 전에는 입이 마르고, 수족냉증이 찾 공연 2주 전 싸롱드비에서 아와 기분이 별로라는 심슨형님은 “작년에는 얼 떨결에 참여했고, 올해는 어리버리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에게 변함없는 웃음코드를 선사했다. 포크데이 공연 담당자인 이학구님은 올해 무대진행 상황 및 연습을 병행하느라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다면 서도 공연 중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길 바란다며 담당자로서의 책임과 애정을 보였다. 도깨비학교 선생님이자 포크타임 고운 목소리 담당이기도 한 조은별님은 “올해는 페스티벌 준비 과정이 노련 해져 더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모두의 바람이 담긴 따듯한 음악 공감 무대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베포


마을 / 예술

함께 빈대떡 먹으며 시 한 편 어때요? 김혜린 시인

시작부터 무슨 빈대떡 타령이냐구요? 수유재래시장에는 재주가 많은 분이 많아요. 장사를 물건만 파는 걸로 생각하 면 시장의 한쪽만 보는 겁니다. 메뉴만큼이나 다양한 재주 를 갖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빈대떡이 의식주 해결을 위 한 메뉴라면, 진짜 파는 건 따로 있습니다. 영혼을 파는 전령 사! 혼탁한 세상에서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공기 청정기. 이 쯤 하면 아는 분은 다 아시겠죠. “고된 삶에 끈끈이 만들어진 인연 / 눈 비비고 찾은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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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여기에 풀어놓은 거지요. “한때는 학원(피아노, 영어) 원장으로 잘 나갔는데, 뜻하지 않게 재개발이 되는 바람에 원생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학 원이 문을 닫았어요. 처음엔 인터넷에서 냉동 옥수수를 판 매했는데 벌이가 시원찮았죠. 결국 세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시를 좋아하는 손님이 참 반가워” 그가 시를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고등학교 시절 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보 려 방통대 국문학과에 입학했죠. 그러나 영어가 너무 어려 워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긴 세월이 흐르고 손녀가 태어났어요. 손녀를 키우면서 너무 예쁜 모습을 가슴에만 담고 있을 수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대요. 시도 자연스럽 게 쓰게 됐죠. 시인으로 등단은 ‘한국문학예술’과 ‘이삭 문인 협회’에서 했습니다. 시를 쓰는 대상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 죠. 하지만 첫 번째가 꽃보다 이쁜 손녀. 그리고 사계절 풍 경과 시장에서 보고 느끼는 일상이 소재가 되곤 한답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시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시를 좋아하는 손님이 찾아오면

름을 달래주는 막걸리 한 잔이 그립

참 반가워요.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지친 몸이 잠시 쉬

지 않은가요? 남해안에 태풍이 상

는 여유로움을 느끼죠. 가끔 손님 중에 시를 쓰는 이들도 있

륙한다고 떠들더니만 하늘은 세상

어요. 그럴 땐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삶에 활력소가

의 불만을 다 담고 있는 듯 먹구름

됩니다.”

이 가득합니다. 지상에는 나 왔음을

시 외에도 시 낭송을 좋아하고, 피아노와 하모니카에도 일

알리기라도 하듯 빗방울이 나뭇잎

가를 이루고 있는 김혜린 시인. 수유시장에서 노래자랑 대

에 자국을 남깁니다. 이럴 때는 정

회나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면 재능기부로 관객들을 행복하

다운 벗과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게 해줍니다.

나누면 깊어가는 가을이 더 성숙해

“시장에 있다 보면 삶에 여유가 부족해요. 반복되는 일상에

질 것 같습니다.

서 돈에 집착하다 보니 사는 재미를 경제적인 것에 집중하 죠. 행복에서 돈은 필요조건은 될 수 있으나 필요충분조건 은 아닌데 말입니다. 시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별 보고 가는 길에 / 희망으로 거듭날 날 손꼽아 기다리며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 좋으련만 그 부분이 모자라 서

/ 시기 질투 없는 나날 서로 아껴 정든 일터 / 부자 되어 헤

운해요. 사촌 중에 가장 가까운 사촌이 이웃사촌이잖아요.

어질 날 준비하며 보냅시다.” 김혜린 시인이 빈대떡을 구

눈 뜨면 함께 하는 삶의 터전이기에 더욱 그렇죠.”

우면서 상인들의 일상과 마음을 헤아리는 시입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린 마음을 갖고, 남을 이해하

그가 수유재래시장과 인연을 맺은 지는 12년 전(2007년)입

고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혜린 시인. “늘 건강하고 자

니다. 세상 살면서 순풍에 돛달 듯 사는 인생이 얼마나 되

신감이 넘치며 기쁨이 충만한 하루하루가 되어, 행복의 파

겠습니까? 시장은 들어오기도 쉽고 나가기도 가볍다 보니

랑새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되길 빌어 봅니다.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김혜린 시인도 2

글 박진효_수유시장 ‘두부사랑’ 대표


마을 / 공간

아이들은 잘 하고 있고, 자라고 있다 - 알타리학교 개교 분투기 알타리는 강북구 인수동에 살고 있다. 북한산이 좋아서 2017년 9월에 이 동네로 이사 왔다. 2018년 한 해 삼각산재미난학교에서 근무했다. 퇴직금, 실업급여, 은행 대출을 받아 지하에 학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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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학교 건설 인수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건물 지하를 임대했다. 처음엔 ‘학교’를 만들 생각은 없었 다. 음악이 업이었다. 연습실 겸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 해에 재 미난 학교에서 아이들과 밴드를 만들고 활동한 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막연한 바 람이 있었다. 그래서 망설임이 없었다. 방음 공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여러 장 비들을 샀다. 그렇게 공사는 시작됐다. 공사는 중구난방이었다. 벽을 치다가 지겨워지면 천장을 뜯고, 천장을 뜯다가 지겨 워지면 벽을 치고, 가끔은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다. 피로는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찾아왔고 녹다운. 인수중과 인수초 사이의 오르막길,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선 거의 졸았다. 공사가 힘들다는 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죽지는 않으니 까. 뭣보다 돈이 문제였다. 이미 보증금을 내느라 마이너스 통장은 최저점을 찍었다. 실업급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그 돈을 다 써도 계획했던 것들이 다 완성되지는 않 을 것 같았다. 걱정이 늘 앞서 나갔고, 그래서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공사는 계속되 었다. 5월쯤 마무리가 안 된 것처럼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 2019년 10월 현 재에도 자잘한 공사들은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알타리학교 개교 처음부터 ‘학교’라고 이름 지을 생각은 아니었다. 당시 내가 속해 있던 밴드의 이름을 따서 ‘SFSD(Searching for soul drummer, 라는 펑크록 밴드의 약자)홀’ 같은 소규모 공연장을 만들까, 아니면 한국관 혹은 국빈관 같은 이름을 한, 무작정 나이트클럽? 어 쩌면, 심야식당 같은 식당? 아니, 그저 지하실……. 하지만 학교가 개교하기 전부터, 어린이 친구 하나가 드럼을 치겠다고 찾아왔다. 까 짓것 학교는 늘 많고 학생은 계속 줄어드는 이 세상. 이 세상에 학교나 하나 더 보태자 는 마음으로 ‘알타리학교’라고 이름을 짓기로 했다. 영어로는 Altari school, 불어로는 L’Ecole d’Altari.


그리고 개교식.

컵라면을 먹으러, 심지어 컵라면만 먹으러 오는 아이도 있다.

개교식은 기습적이었다. 새벽에 내린 눈 같은 무엇, 같았으면

알타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음악 수업 외에도, 글쓰기 수업과,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을, 지역 커뮤니티에 ‘알타리학교개교

유투브 만들기, 기초 프랑스어 교육 같은 것들을 하고 있다. 최

식홍보영상.mp4’라고 이름 붙은 홍보영상을 올리고, 사람들

근엔 알타리의 짝, 흰동가리가 진행하는 미술 수업도 생겼다.

이 모이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기대는 하고 있었고, 사람

교육 이념 같은 게 있을 리가 만무하다. 무책임한 알타리학교

들은 예상외로 좀 왔다. 잠깐 들렀다 간 사람까지 모두 합쳐

교장 앞에서, 알타리 교장을 (어째서일까?) 가엾게 여기는 어

10명이 넘었다. 우린 같이 노래를 만들고, 맥주를 마시고, 영

린이들의 주도로 모든 수업이 진행된다. 그렇다고 아주 헐렁

화 ‘라붐’을 봤는데, ‘라붐’의 마지막엔 나와 한 사람 더 남아

한 느낌은 아니다. ‘성취’라 부를 만한 무언가, ‘훈련’이라 불

있었고, 우리는 함께,

릴 만한 무언가가, ‘절망’ 혹은 ‘기쁨’과 같은 과정도 있다. 뭔

‘드림... 드림즈 아 리얼리티’

가가 계속 이어지는 곳이다. 알타리의 인생 계획상, 계획이란 게 사실 있었나 싶긴 하지만, 길어야 4년 내로, 알타리학교는 폐쇄될 것이다. 그 전에, 알타리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빨리

알타리학교의 운영과 현재와 미래

자라 어른이 되어버렸으면 하는 바람.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

이런저런 수업들이 있고, 아이들이 왔다 간다. 알타리 학교의

상 ‘잘한다’고 말한다.

초기 슬로건은 ‘따뜻한 컵라면, 자유로운 가르침’이었고, 초

추신. 입학 문의 사절 (이긴 하지만 한 번 찔러는 보세요.)

기라고 해봤자 올해 5월. 암튼 그랬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글 사진 이홍찬_알타리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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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성과 대중적 실용성의 중간을 추구, 활동 목적 환경 적 쓰레기를 남기지 않을 것, 먹고사니즘을 너머 개인의 창의적 욕구 발휘, 지역의 쓸모와 시각적 문화예술수준 향상을 꿈꾼다.

강북 일상 시각 예술 창작플랫폼 야외전시버스킹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지난 10월 26일 토요일에 4.19탑 광장에서 색다른 지역예술 장터가 열렸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플리마 켓’이라고 보여지기 쉽지만 이번 행사는 작품전시 참여자들의 환경적 의식이 먼저 소통되는 ‘작가정신’이 있 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져 뜻깊다. ‘전시 버스킹’이라 부르고 ‘아트마켓’으로 쓰인 이번 장터는 지역주 민과 함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친환경 소재의 새로운 발견을 알리는 지역의 시각 예술 문화제 출발 을 알리는 예술제이다. 전시버스킹을 기획한 <강북 일상 시각 예술 창작 플랫폼> 대표 민경희님은 “소비자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 다. 내 자신부터 사용자여야하고 작품활동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것”을 모임의 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도예, 목공예, 자수예술, 규방공예, 유화, 어반 스케치, 친환경 소재, 압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생활 예술 인이 참여하고 있다. 개인의 작업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분야의 생활 작품을 통해 협업해 가치있게 성장해 나 가는 창작 플랫폼의 가치와 정신을 응원한다.

4.19탑 광장 야외전시

글 베포 사진 제공 민경희_강북일상시각 대표

일상 예술 작가 작품 전시


마을 / 공간

“시장 수유시장 문화 활력소 ‘다락방’

한 켠에서 시장이란 공간이 워낙 생존 경쟁이 치열한 삶의 터전. 마음의 여유가 모자라 문화가 뿌리 내리기에 척박한 땅. 어둠이 잠을 깨기 전에 일과를 시작하고, 밤하늘에 별빛이 반짝거릴 때 지친 몸 내려놓고 삶의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일상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 처음 3년은 힘들었다. 거름은 많은데(지원 기간) 땅이 기름지지 못해서 돌밭 자갈밭인 격. 뿌리 내리는데 힘들었다. 사막에 나무를 심듯 주위 환경이 척박해 어려움을 겪었 다. 그 후에는 연약한 뿌리를 지탱하려면 지원이 충분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았다. 하지 만 시간이 흐르면서 햇볕과 물만 갖고도 나무가 자라듯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지금 껏 시장 문화 활력소 다락방은 수유시장과 함께 든든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유시장에는 명물이 있다. ‘다락 방’이라는 시장 문화 활력소. 11년 전 “전통시장에 문화를 뿌리 내리 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시작 한 ‘문전성시’라는 사업을 추진하 면서 남긴 유산이다. 10년 세월이

열린 공간으로서 서로 지혜 나누다 지원사업이 끊긴 이후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버거운 게 현실이다. 현재 지층은 풍물, 2층은 연극 동아리, 3층은 마을 작업장(목공 바느질)으로 쓰고 있다. 3개 층이라

넘었으니 어느새 비바람을 이겨

월 운영 경비도 만만찮다. 임대료 110만 원에 기타 공과금 및 경비를 합하면 월 150만

낼만큼 튼튼한 뿌리가 내린 나무

원 정도. 수익 사업이 없는 비영리단체라 늘 자금에 배고프나 서로 마음을 모아 잘 버텨

로 자랐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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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내역을 보면 30여 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회비(1인 월 2만 원)가 가장 큰 수입원. 일부는 크고 작은 지원 사업이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밖에 공간 대여료와 공연 수익금 으로 충당한다. 아직까지 적자 없이 버텨 왔으니 운영을 잘 하고 있는 셈이다. 운영 주체는 전체를 총괄하는 이진숙 대표. 그를 중심으로 풍물 김규리 선생님, 연극 박종우 감독님, 목공 동아리 심심이 님, 목사랑 선생님, 바느질 사과나무 님이 재능기 부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그 외 매달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운영위원 11명이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 의하고 심의한다. 열린 공간으로써 서로의 지혜를 나눈다. 정기총회 연 1회와 수시로 동아리별 회의를 연다.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 보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자연스럽게 잇다 자연의 이치가 빛과 그림자가 있듯 어려움 또한 적지 않다. 시장이라는 공간이 문화가 뿌리내리기에는 척박하다. “내가 못하면 남도 못 해야지” 남이 하는 걸 너그럽게 보듬 어 주는 아량이 부족하다. 힘을 실어주고 협조하기보다는 트집 잡고 시기하는 마음이

문화가 자란다”


더 강해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도 늘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불편함이 자리하고 있다 다락방이 시장에 있어서 좋은 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점. 장도 보고 취미 생 활도 즐길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공간인 시장. 다양한 사람과 폭넓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홍보가 더욱 쉽다. 현재 풍물과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마당극이 11월 공연을 준비 중이다. 다른 곳에서는 느끼 지 못하는 색다른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5 시가 되면 반짝 공연이 펼쳐진다. 벌써 네 번째 공연을 마쳤다. 수유시장에 장 보러 나온 이 들에게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선물하는 이벤트. 장도 보고 공연도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거 듭나고 있다. 또 하나 자랑거리는 공간 2층. 오픈 카페를 운영 중이다. 누구든 잠시 쉬어 가는 곳. 이야기 꽃을 피우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로움이 있어 더욱 쾌적하다. 수유시장이 문을 닫는 그 날까지 다락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장과 마을을 잇는 다리가 되 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플랫폼이 되어 상인들에게도 고객들에게도 삶의 윤활유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글 박진효_수유시장 ‘두부사랑’ 대표 사진 김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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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부담없이 국악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솔밭공원에서 펼쳐진 <국악 의 향기> 부터 최근에는 장단과 함께 서양 악기와 다양한 리듬을 접목 시킨 창작 실험 공연 <창작소울>까지 활발하 다.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 진행자로, 가무악 예이제 대표인 김미현 선생을 만나 우리 동네 국악 이야기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지속적으로 할 생각을 못했던 터라 국악데이라는 공연에 이름이 생겨났을 때 사실 부 담이 많이 됐어요. 사람들이 서양음악과 리듬에 더 친숙하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더해갈수록 국악을 보시는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호응해 주셔서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는 힘이 됐어요.” 국악데이의 시작은 2017년 판소리 완창을 준비하던 김미현 선생의 지인과 반창이라도 해 보자는 생각에서 출 발 됐다고 한다. 그 후로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의 호응과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다. 어느새 국악 데이는 믿고 보는 북악루 인기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해가 거듭될수록 국악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 대중화에 크게 기여를 하며 인기를 얻어가는 중이다. 가.무.악.이 섞인 공연부터 서양 리듬의 접목까지 다채로운 창작


실험 공연으로 이어져 그들의 ‘모험과 항해’가 지칠 줄 모른다. 김미현 선생의 숨은 노력과 여러 출연자들의 무대를 준비하는 열정은 그대로 관객의 호흡으로 다가가 국악만 이 갖고 있는 정서와 기세로 공연 후까지 긴 여운을 남긴다. 얼쑤! 잘한다! 읏! 과 같은 객석의 추임새도 공연 의 한 몫을 담당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싸롱드비에서의 국악데이는 우리 음악의 매력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울러 주는 열린 마당이 되고 있다.

싸롱드비에서 국악데이 공연을 본 어느 분의 조언으로 김미현 선생을 중심으로 타지역 국악인들이 함께 의기 투합해 만들게 된 것이 바로 <가무악 예이제> (이하 예이제)이다. 예이제는 작년 6월에 단체 등록을 마친 후 어느덧 강북음악크루와 지역의 ‘국악 전도사’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산, 수원 등 타지역에서 장거리 ‘출장’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는 출연자들의 노고에 김미현 선생은 빚진 마음 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분들을 매번 동네로 출연료 없이 모시는 일의 어려움과 섭외의 한계에 맞물려 김미현 선생의 고민이 커보인다. 그런 고민 중에 김 선생은 다행히 올해부터 동네에서 국악을 함께 하는 분들의 출연 신청으로 위안을 얻어 좋았다며 얼굴이 밝아졌다. 얼마 전 싸롱드비에서 열린 국악데이에 출연했던 <동네방네 소리단>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유 무용단>은 2019 뮤직페스티벌에 함께 출연해 한층 풍성하고 뜻깊은 공연이 됐다. 더 많은 지역 내 국악인의 연결이 이어져 ‘동네방네’ 국악의 향기가 깊어지길 바란다. 글 베포 사진 이창수, 베포

10월 18일 솔밭공원 국악버스킹 출연진들 리허설 후 객석 주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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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강북음악크루 뮤직페스티벌 리허설

2019 강북음악크루 뮤직페스티벌 ‘창작소울’ 공연 장면


사람 / 마을 / 예술

마을에서 술 마시는? 마을에서 술 만드는!

마을과 술 이야기 해가 기울고 어두워지면 술 한 잔 생각나는 시간이 된다. 가볍게 술 한 잔 마시려는데 어디에서 마실까? 누구와 마실까? 살짝 고민된다. 이런 고민 없이 직접 술을 만들어 마시는 분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술 이야기 들으러 가서 푸짐하게 술대접까지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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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빠들의 수다’라는 작은 모임이었다. 모임에서 무언가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술을 만들자는 생각이 모아졌다. 수제 맥주 붐이 이는 시기이기도 했다.

수제맥주를 만드는 ‘수유수제맥주프로젝트’ 수유1동에는 수제 맥주를 만드는 모임이 있다. 그들이 만드는 맥주 맛 을 보러 수유1동 함수 사랑방을 찾아갔다. 마을에서 하는 작은 동아리 로 알고 갔는데, ‘수유수제맥주프로젝트’라는 임의 단체를 만들어 활동 [수유수제맥주프로젝트] 대표 제안자 황성현님

하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수유맥주’ 맥주 통을 연결했다. 내가 좋아 하는 페일에일이었다. 홉 향이 강하고 뒷맛이 쌉쌀했다. 수제 맥주 애 호가라면 금세 알아볼 만한 뛰어난 맛이었다.

수유맥주 페일에일 - 홉 향이 강하고 뒷맛이 쌉쌀하다.

시작은 ‘아빠들의 수다’라는 작은 모임이었다. 모임에서 무언가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술을 만들자는 생각이 모아졌다. 수제 맥주 붐이 이는 시기이기도 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맛있고 질 좋 은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옆 동네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맥주집이 있는 곳, 우리 동네에 그런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7년에 수유1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으로 맥주 만들기를 시작했 다. 처음 1년은 격주로 주말마다 양재동에 있는 공방에서 7시간씩 맥주 를 만들었다.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이 직접 만들을 수 있는 맥주는 1회 분량이 20리터,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 작업을 100번은 했을 거라고. 그렇게 그들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올해는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시제품을 만 들고 있다. 시제품은 그들이 개발한 레시피를 양조장에 위탁해 대량으 로 만들게 된다. 디자인 업체를 통해 자체 브랜드 디자인 개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유맥주’ 정식 상품화를 염두에 둔 사업이다. 요즘은 양조장에서 만들어온 맥주를 마을의 행사와 축제에 제공하고, 시음회를 통해 맥주 품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술은 보통 사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벽향주

석탄주

전통주 담그는 인수동 주민 이영이님 이영이님은 집에서 전통주를 담근다. 술이 익을 때를 맞춰 맛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점심에 초대해 주 었다. 손수 말린 취나물을 넣어 밥을 짓고, 직접 담근 간장에 양념을 더하고, 장아찌, 김치, 모두 집에 서 만든 발효 음식으로 한 상을 차렸다. 밥을 먹기 전, 부의주 한 잔으로 목을 축였다. 부의주는 쌀알이 물에 둥둥 뜨는 모양이 개미의 유충이 물에 떠 있는 것과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식후에는 맑은 벽 향주를 마셨다. 이영이님은 발효 음식 수업을 들었다. 그때 함께 공부한 분 중에 전통주와 전통요리 관 련 일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통주를 담그기 시작했다. 전통주를 접한 건 이때가 처음은 아니다. 어렸을 때 이미 집에서 어머니가 술 담그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올 5월에는 강북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서 진행하는 ‘이웃 솜씨 따라 배움’으로 집에서 이웃들과 막 걸리를 만들었다. “술은 보통 사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작 업을 동네 사람들과 같이한다는 게 좋았고요. 참여하신 분들이 직접 술을 만드는데 기대가 있어서 보람 있었어요.” 12월에는 그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작은도서관함께놀자 지킴이 선생님들과 다시 한번 집에서 술을 담 글 계획이다. 글 사진 조춘희

삼해주


419 social club 26 /27 마을 / 예술

일상을 노래하는 ‘우리 동네’ 시인 차재혁 시인 우리에게 ‘시’라는 낱말은 곧바로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시인 ’이라는 호칭도 마찬가지. 뭔가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여기에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우리 동네’라는 말을 붙이면 어떤 느낌일까? 모순되지만 묘하게 어우러진 ‘우리 동네 시인’이라는 호칭을 가진 차재혁씨. 그를 만나서 시를 쓰고 시집을 낸 사연을 들어 보았다.


수유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수유 토박이예요. 수유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결혼하고 나서도 줄곧 여기서 살고 있지요. 지금 수유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코디네이터 일을 하고 있어요. 공동체 활성화 작업을 담당해요. 다른 곳에서도 살아보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특별히 그럴 생각이 없어요. 익숙한 골목골목이 좋아요. 안심이 되죠. 앞으로도 쭉 여기서 살 것 같네요.

시는 너무 예쁘고 소중한 ‘늦둥이’ 시를 쓰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어릴 때 글 쓰는 걸 좋아했던 정도랄 까. 주로 상을 받기 위한 글이었지만. 10년 전 나이 마흔 때 문득 글을 쓰고 싶었어요. 어느 순간 시를 쓰고 있더군요. 스토리가 생각나서 소설을 써볼까 했지만 지구력이 약한 터라 포기했네요. 시는 쓰면 쓸수록 매력적이에요. 시는 내게 뒤늦게 찾아온 ‘늦둥이’죠. 너무 예쁘고 소중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게 만드는.

단어 하나로 시 쓰기를 시작 시를 쓰다 보면 단어 한 자 한 자가 새롭게 다가와요. 평소 한글에 대해 관심이나 애정이 딱히 없었어 요. 공기처럼 당연히 여겼죠. 시를 쓰면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제대로 시를 배운 이는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지만, 단어에서 시작해 시를 써요. 예를 들어 ‘불현듯’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쳐요. 꼼꼼히 씹 어보고 있으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죠. 예쁘고 신비롭다는 느낌. 그 단어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지 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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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었다’는 말에 감동 시집 내고 나서 주변 사람들 반응이 대체로 ‘우호적’이에요. “이렇게 많이 썼어?” “언제부터 썼어?” 열 명 중 두 명은 “끝까지 읽었는데 좋더라”고 얘기하더군요. ‘끝까지 읽었다’는 말에 감동했어요. “어떤 시가 좋았다”는 말도 기뻤지요. 시집 내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어요. 쓰는 것까지야 그냥 했는데, 사람 들에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것도 정식 출판물로 나오는 터라. ‘하지 말까?’ ‘내가 뭔데?’ ‘반응은 어 떨까?’ 수백 번 고민을 거듭했지요. 출판하고 나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 반응 중 하나가 “나도 쓴 게 있는데”였어요. 사람들에게 자극도 되고 용기도 되고 있어 기뻐요.

일상이나 사랑 주제로 한 시가 많아 사랑이나 일상을 주제로 한 시가 많아요. 20~30대엔 사랑 지상주의자여서 사랑과 이별이 가슴에 많 이 닿았지요. 30대엔 사회성 짙은 시를 많이 썼고, 마흔이 넘으면서 일상으로 주제가 넘어갔어요. 자 식 같아서 다 소중하지만 ‘짧아진 가을과 곧 다가올 겨울의 경계에서 산을 오른다’로 시작하는 ‘가을, 북한산에서’라는 시를 가장 아껴요. 처음 시를 시작했던 초기 작품이지요. 아이가 삼각산재미난학교 1 학년일 때 학교 뒤 텃밭에 혼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썼어요. 지금 보면 완성도 면에서 부끄럽지만 가 장 애착이 가네요.

시인의 눈으로 세상 낯설게 바라보기 모든 예술이 마찬가지지만 사물, 현상, 사람을 낯설게 바라보는 게 중요하잖아요. 숨겨진 면을 보려 고 노력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요. 시인의 눈으로 세상 보기는 지금도 노력 중이죠.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문화예술인들이 파업을 한다면?’ 노래가 안 들리고, 공연이나 전시회가 없 고……. 밥은 사 먹을 수 있지만 감성이 말라가겠죠. 문화예술은 나라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배 려하고 도움을 줘야 하는 분야예요. 전업으로 하는 이들에겐 당연하고, 나처럼 아마추어들도 자신이 가진 문화예술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문화예술은 삭막한 도시 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풍부하게 해주는 보석이잖아요.

글 사진 김귀숙_재미난마을 주민


취중객담

히어로에서 다큐 인물이 되기까지 영화 ‘조커’ 대담자 Joe Black & Joe Black’s Love

본 영화 이야기는 전 세계 영화를 섭렵한 아주 평범한 취객 (영화와 술 그리고 BTS와 태민을 아낌없이 좋아하는) Joe씨와의 동상각몽,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한 객담(客談)이다.

Joe

아휴~~난 기생충이 더 잘 만든 영화 같다.

Love

난 이 영화가 현재 돌아가는 세상과 사람들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좋았는데?

Joe

히어로가 아주 그냥 다큐가 되고 있어. DC의 ‘사골 영화’, 우려먹기.

Love

말해봐. 자세히. 뭐가 문젠데?

Joe

배트맨 시리즈를 쭉 본 사람의 입장에서…… 처음에는 조커의 비중이 그렇게 크질 않았어. 배트맨

은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다른 히어로물 중에서도 뒤늦게 나왔기도 했고 좀 빠지는 히어로야. 근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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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 극악무도하게 미쳐갔고 어느새 영화 중심 구도에 서게 됐어. 사람들이 관심을 두니깐. 적어도 내가 아 는, 기대하는 조커는 인간 조커가 아니었어. 세상에 없는 싸이코 그 자체! 근데 저렇게 다큐 주인공처럼 나타 나니 재미가 없네. Love

흠. 그래도 좋은 게 하나도 없었어?

Joe

장면 하나를 꼽자면 계단 씬? 아 그래. 그 씬은 참 기억에 남아. 뭔가 모르게 한국적이기도 하고 기

생충의 계단 장면이 그려지면서 말야. 음악도 좋았고. 아서가 살인을 저지르고 약도 끊고.(한참 장면을 떠올 리며 심취 중) 춤추면서 계단 내려가는 장면은 제일 조커 답더라. 자신으로 돌아가는 거지. 그때가 제일 조커 답고 행복해 보이더군. Love

맞아. 집으로 올라가는 같은 계단에선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말야. 동서고금 막론하고 내리막길이

덜 힘들지. (푸핫) 난 그 대사가 찌릿하게 박히더라. “정신질환의 최악은 사람들에게 아닌 척해야 한다는 거 (The worst part of having a mental illness is people expect you to behave as if you don’t). 우리 모두 도 아닌 척하고 살아가는 게 많잖아? 게다가 타자를 향해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만 보려고 하잖아. 마 침 우울할 때 보니깐 자동 감정이입 되고 울컥하고 좋더만 나는. 로버트 드 니로가 나와서 더 좋았고. 난 그 토크쇼 장면에서 그 옛날 트럼프가 토크쇼 진행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더구만. 다소 거만하고 전화 걸려 오는 희한한 이야기에 조롱 섞인 말도 내뱉던 모습. 안 그래? 고담시 시민들 시위하는 장면이 꼭 트럼프에 대한 반 기를 드는 모습 같기도 하고…… 너무 갔나? 흐흐흐. Joe

그래. 너무 갔다. 난 뭐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고. 자기 부모를 죽인 꼬마 아이와 조커의 조우. <배

트맨 더 비기닝>을 보는 것 같았어. 이러다가 잘하면 팽귄맨도 영화로 나오겠어. 아주. 총 주면서 아서 뒤통 수 쳤던 그 뚱뚱한 놈이 팽귄맨 같더구만. 안 그래? 껄껄껄. Love

듣고 보니 <조커>의 캐릭터들이 전부 배트맨 시리즈 썸네일 인물스케치같군. 나는 사회 최하위층에

서 조커가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더라. 마지막 장면은 옥의 티야? 뭐야? 조커를 차 본네트 위에 세워서 시위대들이 영웅처럼 올려세우잖아. 순간 코미디 영화 보나, 했어. Joe

마지막은 유치하더라. 리얼리즘 관점으로 보자면 세상 정의? 법 테두리가 아주 웃기다는 생각이 들

어. 세상 정의를 위해 시위하다 붙잡혀 가고 사람을 죽였는데 감방에 보내지는 게 아니라 정신질환이 있다고 병원으로 보내지고. 조커는 거기서 또 살인을 하면서 ‘지정신’으로 살아가고. 웃기지 않냐? 가끔은 법, 정의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Love

그래서 우리에겐 히어로가 필요해! 흐흐흐. 안 그래도 정신병동에서의 그 장면, 말이 많던데. 모든

정신 질병을 앓는 이들이 결국 조커처럼 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뭐 기타 등등 논쟁이 되더라고. 나는 아서 플랙에 대한 인간적 연민이 너무 컸어. Joe

히어로물 시나리오의 한계가 불러일으킨 리얼리티로의 전향? 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Love

난 리얼해서 좋았는데…… 호아킨 피닉스의 정신은 건강해야 할텐데.

Joe

배트맨을 안 본 사람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에이~ 몰라~ 기생충이 훨 낫다!


돌아보며

긴 시간을 지나왔다.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 이유는 다양했다. 시간의 문제를 비롯해 작업 중 다른 가치관과 관점의 차이, 부족한 인력과 능력은 우리의 초심을 가볍게 지워나갔다. 혼자 하기에는 외롭 고 함께 하기에는 괴롭다는 생각이 든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야 계절의 변화를 느꼈고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 가고 있었다. 봄이 지나 여름이 왔다 갔고 가을을 맞이했을 때는 이미 네 명의 구성원이 지녔던 도전 정신은 물론이고 재미, 감동,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도 가을 낙엽처럼 바싹해졌다. 하지만 즐겁게 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보상과 보람도 없다는 마음으로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뿐이다. 강북구 내에 음악단체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연을 보며 휘발되고 마는 장면들을 기록해 보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4.19소셜 문화예술 잡지> 발간 동기였다. 뜻하지 않게 함께 해 보고 싶다는 분들을 만나 즐 거운 상상을 시작했고 짧았지만 꿈꿀 수 있던 시간이 있어서 행복했다. 꿈꾸는 일은 현실에서 가장 쉬운 일이 었다. 마주한 현실은 꿈을 꿀수록 고단함으로 퇴색됐다.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 보조금 사업을 받으면서 처 음에 기획한 의도와 계획서에도 변화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우 리의 첫 마음과 활동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결과물에 대한 부담과 욕 심보다는 사람과 과정이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필연처럼 자랐던 갈등 그리고 해소의 시간이 발 행물 삼십 이 페이지에 고스란히 배어져 있을 것이다. 육 개월 동안 끝까지 마음 잃지 않고 수고한 조춘희 선생님을 비롯해 글쓰기 모임으로 만난 박진효 선생님과 잡지 교육부터 함께 하신 김성덕 선생님께 두 손 모아 고마움을 전한다. 교육 강사로 시작과 함께 조언을 아 끼지 않으신 마을 주민 토마토와 홍보물 디자인으로 기꺼이 손을 보태어 주신 악어애미가 없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교정 교열로 힘을 보태어준 알타리 이홍찬님께도 감사를 전한다. 도깨비 학교 공 간을 넉넉하게 내주고 품어 주신 도깨비 식구들 덕분에 따뜻하게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끝으로 잡지 내용을 채울 수 있게 흔쾌히 취재에 응해 주신 강북 마을 이웃들께 더 없이 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잡지 만 들기를 통해 마을을 더 가까이 만났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 수 있었다. 올 한 해 뜻 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되돌아보게 해 준 시간이 주는 선물이 되었다. 우리의 부족함으로 애꿎은 나무만 소비하는 게 아닌가하는 빚 진 마음과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마지막 계절, 겨울을 맞이할 강북 마을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새해에도 계속 꿈꿀 수 있는 사람, 마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2019년 11월, 베포


419소셜클럽


419 social club 32 /

419소셜클럽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발행인 419소셜클럽 디자인 정문기획 제작지원 서울마을미디어센터,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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