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처음호 2 0 2 1
차 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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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하는 글
시골숲이 서울숲한테
숲보단상
자연은 시간이 빚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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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숲 곳곳 보물
겸손한 때죽나무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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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짓기
인디언이야기가 작은 돌에 스미어
숲yo!
숲에서 요가
나는야,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돌보는 숲
벗님얘기
초보 숲해설가 토토로의 하루
밭멍차멍
하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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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생태작가단 20 24 26
숲보가 만난 사람
그림에 온기를 더하다 _ 안경자 생태그림작가
숲에서
자연물로 노는 아이들
30
어디까지 놀아봤니 32
때때로 책보
자연을 만나는 방법
슬기로운 지구생활
손수건
숲보 이모저모
숲보tv가 여러분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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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열
축 하 하 는 글
시골숲이 서울숲한테
즐겁고 아름답게 <때때로 숲보>를 엮어요 글. 숲노래 <곁책>, <책숲마실>, <쉬운 말이 평화>를 씀
이제는 사라진 모임 ‘발바리’가 있습니다. ‘두 발과 두 바퀴로 다니는 떼거리’를 줄인 이름으로, 서울을 비롯해 온나라 찻길 한쪽을 자전거가 달릴 수 있도록 하자면서 ‘떼잔차질’ 을 했어요. 온갖 자전거를 다 다르게 타는 사람이 달마다 하루씩 모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천천히 달렸어요. 저는 충북 충주에서 이오덕 어른 글을 갈무리하던 무렵 이 모임에 함께하 려고 새벽바람으로 155km 길을 자전거로 달려갔습니다. 어느덧 곳곳에 자전거길이 생깁니 다만, 발바리 모임이 바라던 모습은 아니에요. 우리는 따로 돈을 들이지 말고 찻길 한쪽을 자 전거가 쓰자고 외쳤거든요. 자전거와 함께 살아가려면 자전거를 알기도 해야겠지만, 자전거 를 타야 합니다. 어른으로서 타고, 아이한테 물려주고, 늘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살림을 누 릴 노릇이에요. 숲을 알고 사랑하자면 어떤 길이 될까요? 제가 1982∼1993년 사이에 다닌 어느 배 움터에서도 숲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배움책(교과서)은 숲을 안 다루거든요. 숲은 사람한테 이바지만 하지 않습니다. 숲은 밑감(자원)이 아닌 숲이에요. 숲은 사람한테 바람이며 살림(밥 옷집)에다가 종이까지 줍니다만 오직 하나를 바라요. 바로 ‘사랑’을. 삽차로 마구 밀어 햇볕 판(태양광패널)을 시골숲에까지 때려박는 손길이 사랑은 아니겠지요. 오늘 온나라 숲이 앓 습니다. 그저 사랑을 바라는 숲이 앓아눕습니다. 이 가녀린 숲을 때때로 생각하면서 가볍게 찾아가서 가만히 사랑하는 숨빛·눈빛·손 빛을 밝히는 마음빛이 가멸찬 숲보 이웃님들이 서울숲을 사랑해 주겠지요? 저는 시골숲을 사랑하는 하루를 지으면서 때때로 서울마실을 하면서 숲사랑 이웃님하고 어깨동무를 하겠 습니다. <마그멜 심해수족관>이란 만화책이 있어요. 저마다 슬기로운 어른이 되어서 아이가 기쁘게 물려받을 푸른마을을 신나게 일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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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보 단 상
자연은 시간이 빚은 예술 글. 곶자왈
자연은 시간이 빚은 예술이다.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나무와 그와 함께 사는 생명들이 복무한 예술이고 아직도 공연 중이며 전시 중이며 연주하고 있는 예술이다. ‘숲이 왜 예술인가요?’,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예술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얼마 전 이 물 음에 답을 하지 못한 아쉬움에 더 적확하고 풍성한 답을 고르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 진 예술이고 고가의 가격과 평가를 하는 지금의 예술이 아니라서 쉽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 른다. 하지만 자연은 나무와 그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함께 만들어 낸 공동의 작품이다. 누군가의 기발한 작품성이 아닌 다수의 공들이고 진화된 공생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고흐가 붓을 들 수 있도록 했던 것들에 대해 떠올린다. 고흐의 동생이 보낸 편지, 편 지를 건네준 배달부의 손, 그리고 답장이 되었던 고흐의 작품들 이 모두가 이야기로 함께 시 간을 넘어서 빛난다. 별이 빛나는 밤이 어느 날 고흐에게는 잠 못 이루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릴 수밖에 없는 그 창연한 밤의 모습은 고흐의 마음속에 남는 작품 너머 의 감동이었을 것이다. 나와 연결된 누군가와 묘하게 일치하는 무엇과 함께 우리는 공존하 고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예술이다. 고흐의 작품도 하나의 예술이지만 고흐만의 예술이 결 코 아닌 것이다. 동생 테오가 보낸 것이 물감이 아니라 붓을 들게 한 힘이었고 별이 빛나는 그 밤의 아름다움이 이미 자연이 빚은 작품이다. 예술은 혼자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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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진정한 예술이 까닭은 나눔에 있다. 독점하지 않고 나누는 것으로 자연은 놀 랍게도 예술적이다. 굳이 나누려 애쓰거나 보여주지 않아도 그렇게 오랜 시간 나누고 공생 하며 살고 있다. 보이지 않은 엄청난 힘이 그 나눔이 무엇인지 보이게, 알아듣게 전하는 것이 아이들 손잡고 숲으로 가는 내 몫이기도 하다. 서로 공유해야만 더 생존의 힘이 있다는 것을 어떤 연유로 나무와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알고 있다. 유독 그 하나를 모르는 것이 인 간인지도. 미술의 재료가 되는 색도 구체적인 물감도 혹은 그 구현되는 선과 형태도 자연에서 말미암고 복사되는 또 다른 자연이다. 또 다른 이에게 감상으로 이어지는 자연이다. 소리와 향기, 스치는 바람이나 지고 피는 시간들의 향연을 그 공연의 현장을 예술과 무관하다고 하 는 것이 적이 불편하다. 예술의 감성이 비로소 시작되는 곳이 자연이고 숲인데 말이다. 신나는 아이들의 숲 놀이다. 아이들에게 봇물 터지는 기쁨과 어떤 예술로 갈 수 있는 자기 안의 티켓을 꺼낼 수 있는 충만한 시간이 온전히 필요하다. 어른들은 못하지만 아이들 은 숲에서 기대하고 준비한 그 이상을 만끽한다. 하나도 아깝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예술의 이름으로 숲을 허락해야 하고 숲에 서 아이들이 예술할 모든 것을 온몸으로 흠뻑 젖어들게 해야 한다. 왜 숲이, 숲에서의 활동이 숲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예술인지를 이제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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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네 숲
곳 곳
보 물
겸손한 때죽나무의 인사 글. 기린 / 사진. 단풍
타라~타랑~ 타라랑~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 아득한 종소리.
사진 속 작은 종은 제 친구가 15년 전 즈음 스위스로 신혼여행 다녀와서 선물해 준 종인데요. 가끔 흔들어 보면 은은한 소리가 참 좋답니다.
여름이 오기 전 숲에는 향기로운 하얀 종들이 가득해요.
진짜 종처럼 소리는 나지 않지만 진한 향기로 조용히 우리를 불러들이는 하얀 꽃!! 우리 동네숲 용왕산에 이 꽃들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만나러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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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동그란 잎 아래에 하얀 꽃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달려 있어요. 보통 꽃들은 해를 바라보고 피지만 이 꽃은 부끄러움이 많은지 항상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네요. 그래 서 꽃말도 ‘겸손’이랍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바로 ‘때죽나무’예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여러 가지 있답니다. 우선, 수피(나무 겉 표면 껍질)가 다른 나무보다 검은 빛을 띠고 반들반들해서 잘 안 씻는 사람의 피부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나 봐요. 목욕탕에서 때를 밀면 죽~죽~ 나올 것 같다고 ‘때죽나무’라는데, 참 재미난 생각이죠. 하얀 꽃이 지고 나면 작은 연둣빛 열매가 열려요. 그 열매에는 마취성분(에고사포닌)이 포함 되어 있어서 돌멩이로 콩콩 빻아 시냇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들이 헤롱~헤롱~ 잠시 기절을 한다는군요. 물고기가 떼로 죽어서(기절이지만 그렇게 표현했나 봐요.) 쉽게 잡을 수 있었기 에 ‘때죽나무’라고 불리었답니다. 또 열매를 물에 불려서 빨래를 하면 빨래에 있는 때가 쉽 게 빠져서, 때가 죽~죽~ 잘 빠진다고 때죽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이야기가 진 짜인지 아리송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무이름도 참 재치 있게 잘 지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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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하얀 눈같이 생긴 종 ‘snow bell’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잘 지은 이름 같 습니다. 처음에 제가 왜 종 이야기를 했는지 아시겠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그 쓰임새 와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이고 서양에서는 모양 생김새를 보고 꽃 이름을 붙이니, 여기서도 문화적인 차이가 크게 나는 듯합니다.
혹시 양천구 용왕산 숲에서
때죽나무 하얀 꽃을 만나본 적 있으세요? 꼭 용왕산 아니더라도 동네 근처 숲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올해 그 보물 같은 장면을 놓쳤다면 다음 해 여름이 오기 전, 겸손한 때죽나무가 내뿜는 봄의 진한 향기를 찾아 눈 맞춤 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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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 으 로 짓 기
인디언 이야기가 작은 돌에 스미어 글/사진. 곶자왈
체로키 족 이야기에 따르면,
태초에 신은 얼굴 흰 사람에게는 돌을, 인디언에게는 은 한 덩어리를 주었다. 돌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얼굴 흰 사람은 그것을 멀리 내던졌다.
마찬가지로 은이 쓸모없다고 여긴 인디언도 그것을 바닥에 던졌다.
훗날 백인들은 은을 물질적인 힘의 근원이라며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인디언들도 돌을 신성한 힘의 근원이라며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인디언들은 화폐 수단으로 백인들의 은 동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백인들은 평범한 돌에서 영적인 힘을 발견하는 인디언들의 감각을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돌뿐만 아니라 인디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모든 장소, 강과 공기까지도 더럽혔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중에서 저자. 시애틀 추장 / 더숲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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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자연과 하나 된 삶을 살았네요
생명을 둘러싼 신비로움을 만끽하고 나누었다는 인디언들이 궁금합니다. 인디언들 에게 돌은 신성한 힘이었습니다. 인디언들이 소통했던 문자들을 돌에 새겨보면서 인디언들의 마음이 되어 볼까요? 아크릴 물감으로 평평하고 작은 돌에 해를 그리고 강을 그리고 봄을 그리고 여름을 그려 보세요. 비도 오고 눈도 내립니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어요. 인디언들의 손에는 늘 화살이 있었네요.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고 어른들에게는 사냥의 도구였네요. 그런 화살이 우정이 되고 평화가 되기도 합니다. 행운이 네모네요. 도움이 딱지 같아요. 인디언들의 텐트 가 티피였지요. 숲에서 선생님이랑 같이 티피도 만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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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인디언스톤스토리 수업 tip
아이들과 함께 문자 하나하나를 알아맞히며 같이 익히고 도로 넣어서 다섯 개씩 가지고 이야기를 만
들어 보세요. 문장을 구성하고 마구 상상하고 스토리의 힘을 알아가는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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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y o !
숲에서 요가 진행. 김호수 어린이 / 그림. 메이
나무가 되어 숲을 지켜요
Level ★
1. 양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팔을 양 옆으로 길게 뻗어 보세요. 2.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어요. 3. 이때 두 손은 하늘 위로 올려서 손바닥이 마주 보게 하세요.
4. 천천히 한쪽 다리를 들어 다른 한쪽의 다리에 발바닥을 붙여서 중심을 잡아요.
풀 속에 숨은 소리를 들어요
Level ★★
1. 엎드린 자세에서 손은 겨드랑이 옆에 붙여 주세요.
2. 고개를 들고 시선은 정면을 보면서 몸이 길게 늘어난다고 상상해 보세요. 3. 자세를 유지하면서 무릎을 굽혀서 발끝을 하늘로 올리면서 긴꼬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 숲에서 놀면서 자연 친구를 따라하며 동작을 만들었어요. 점선을 따라 오려서 숲yo 카드를 모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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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y o !
숲의 소리를 들어볼까? 1. 나무 자세를 하고 잠시 눈을 감아 보세요.
2. 숲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3.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까? 1. 긴꼬리는 어디서 소리를 내는 건지 생각해 보세요.
2. 신체를 이용한 나만의 소리를 만들어 보세요.(목소리는 제외) 3. 여름 숲에서 만나는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 숲에서 놀면서 자연 친구를 따라하며 동작을 만들었어요. 점선을 따라 오려서 숲yo 카드를 모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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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야 , 어 린 이 생 태 작 가 단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돌보는 숲 글/사진. 애벌레
안녕하세요. 숲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하는 애벌레 입니다.
친구들과 숲에서 상상하고 느끼고 기록하는 어린이생태작가단(이하 어생단)은 2019년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3기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어생단 모둠은 구성원들의 관심사와 자유로운 놀이과정 덕분에 각 모둠별로 개성만점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주말 숲활동으로 이루어지는 어생단은 2021년에는 세 곳의 동네책방을 거점으로 진행됩니다. 강서구에서는 궁산과 <나무곁에서서>, 수명산과 <호수책장>에서 이루어지고, 양천구에서는 용왕산과 <꽃피는책>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2시간동안 숲활동을 하고 1시간은 책방에서 표현활동으로 이루어지는데, 숲에서의 느낌과 생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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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덕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날아라도민보
날아라도민보는 날다람쥐, 하늘다람쥐, 라일락, 도마뱀, 민들레, 보아뱀이 함께 하는 어 린이생태작가단 중 한 팀이에요. 유아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사이로 어린이생태작가단 1기부 터 활동한 친구들도 있고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동생도 함께 합니다. 숲에서 날아라도민보는 하루에 3개정도의 규칙 을 정해요. 활동 중 어떠한 기준을 세울 때에 또 는 함께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할 때에나 속상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런 규칙이 유용하게 활용되 기도 해요. 속상한 마음을 헤아려 줄 때에 “미안해” 라고만 말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미덕의 언어로 명확 히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카 드가 있어요. 바로 ‘미덕카드’ 랍니다. 미덕의 언 어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서 로 이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누군가 시키지 않 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협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미덕카드는 50여개의 단어와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는 알지만, 명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에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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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생각하는 대로 다 돼요! 생각하는 게 다 있어요!
숲에서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고 숲의 천이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어린이생태작가단’ 활동은 숲의 지혜와 원리를 말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숲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도록 해요. 자유 숲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더 가까워져요. 활동 횟 수가 증가할 때마다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것만 보아도 숲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해야 한 다고 생각해요. 잘려진 나무의 형태가 사람 얼굴처럼 보였다가, 코끼리로도 보이고 도마뱀으 로도 보이다가 카멜레온을 발견한 아이들은 “숲에서는 생각하는 대로 다 되요! 생각하는 게 다 있어요!”라고 해요. 아이의 말을 들으며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었어요.
날아라 인터뷰 놀이 날아라도민보만의 특별한 마무리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인터뷰 시간’이에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놀이인데, 한 사람 씩 돌아가며 본인의 느낌과 생각을 이야기합 니다. 발표하는 어린이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어요. 촬영감독, 카메라맨, 앵커, 소품담당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상황에 따라 변경하면서 진행되는데, 이 숲인터 뷰 놀이 때문에 활동 시간이 지체된 적도 많았어요. 쏟아지는 질문에 난감해 하는 친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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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질문을 더 해달라며 다음차례로 넘기지 않 으려 하기도 해요. 우리들의 마이크는 표현활동에 쓰던 연필이 되 기도 하고 숲에서 가져온 자연물이 되기도 해 요. 솔방울 카메라와 나뭇잎 가면은 멋진 촬영 도구가 됩니다.
표현활동에서도 정해진 틀이 없는 어생단 활동은 아이들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 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요. 날아라도민보는 만화, 일기, 삼행시, 노래, 편지, 에세이,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처럼 숲에도 자연 생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득해요. 숲의 생태를 체험하고 자신의 느낌으 로 표현하며 생태감수성을 키워요.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는 어린이생태작가단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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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님 얘 기
초보 숲해설가 토토로 선생님의 하루 글/사진. 이치열
며칠 째 노랑할미새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을 비비며 창문을 내다보니 저 멀리 하얀 울타리에 앉아서 꼬리를 까딱까딱 하고 있네요. 양평 우리집을 둘러 싼 산과 논은 아침 먹이활동을 하는 새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합 니다.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가둬 놓은 논에선 알락할미새와 노랑할미새, 찌르레기, 흰뺨검 둥오리, 황로가 물을 마시고, 벌레를 잡죠. 근처 어딘가에 있을 그들의 둥지에선 이미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거구요. 논을 내려다보고 우뚝 선, 20m는 족히 되 보이는 전나무 위에선 까마귀, 물까치, 까치, 직박 구리들이 저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시끄럽습니다. 멀리 건너편 산 앞으로는, 산에서 자 고 일어난 백로 가족이 남한강 쪽으로 먹이활동을 하러 유유히 날아갑니다. 지난밤엔 참개 구리들의 합창소리가 귀를 따갑게 하더니 새벽에 비가 내렸어요. 정신없이 아침식사를 마치 고 초딩 아들과 중딩 딸을 등교시키고 차를 몰아 가평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으로 출근을 서 두릅니다. 3년 전 떠나온 서울과는 달리, 산으로 가는 출근길에는 교통체증이 없어서 좋아 요. 중미산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출근길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건가’싶어요. 날씨가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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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유명산자연휴양림 잣나 무 숲에 둥지를 튼 까막딱따구리(천연
기념물 242호)암컷이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배에 채우고 돌아왔다. 개미알,
애벌레 등을 잔뜩 먹은 어미는 토해내
서 새끼를 먹인다. 머리 뒷부분이 빨간 색인 새끼는 암컷이다.
때는 갓길에 차를 잠깐 세우고 멀리 서쪽으로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을 사진에 담곤 합니다. 가끔 차에 치여 죽은 고라니나 너구리를 만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죠. 중미산이 건네다 보이는 넓은 주차장에 내리니 까막딱따구리 수컷의 카랑카랑한 울음소리 가 캠핑장 텐트에서 야영한 탐방객들의 아침을 흔들어 깨웁니다. 어른 팔뚝보다 크고, 날렵 하게 잣나무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까막딱따구리(천연기념물 242호)는 이곳의 마스코트죠. 며칠 전 산림복합체험센터 옆에 새로 마련된 숲해설가 사무실에서 10여명의 동료 선생님들 이 반갑게 아침인사를 나눕니다. 숲해설과 유아숲교육, 목공체험실 등 근무지 배정이 끝나면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하며 하루를 시작하죠.
저는 지난해 8월부터 유명산에서 일을 시작한 초보 숲해설가 이치열 입니다
아이들과 숲에서 만날 때는 ‘토토로’ 선생님이라고 불려요. 일 년 전 세상을 떠난 아 내가 암투병 중일 때, 아들딸과 함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여러 번 보면서 큰 위로 를 받았어요. 거대한 ‘녹나무’의 요정 토토로처럼 아이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숲선생 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은 숲이름이죠. 4년여 동안 아내의 투병을 도우며 건강을 위 해 숲을 더 가까이 하게 됐고, 숲해설가 자격도 땄어요. 서울에서 10년 넘게 사진기자로 일하 던 제가, 처가가 있는 양평에 정착하게 되면서 고심 끝에 신문사를 그만두고 숲에 들어왔죠. 주변에선 적은 수입으로 양육이 어려울 거라며 만류했지만, 육체와 정신이 극도로 피폐해져 있던 제게, 숲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꼭 가야할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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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숲해설가에게는 숲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큰 느낌표가 되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매 일, 매순간이 배움의 연속입니다. 나무와 풀의 생태 는 기본이요, 새와 곤충, 지의류와 미생물, 밧줄놀이, 연령별 탐방객을 대하는 대화법과 유튜브 라이브 등 코로나19 시대의 비대면 숲해설까지... 헥헥. 빠르게 잠시 쉬고 있는 부처사촌나비
변화하는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에 숲해설도 발맞춰 가기 위해선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탐방객이 뜸한 자생식물원을 울리는 뻐꾸기 울음소 리를 들으니 어릴 적 할아버지 과수원에서 복숭아 따 던 기억이 나요. 옹달샘물에 씻어, 청바지에 북북 문 질러 털을 벗기고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입안에 퍼지 던 그 새콤달콤함이란! 여름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죠.
산림복합체험센터 앞 서어나무 아래 조경석 사이에 둥지를 튼 노랑할미새가 알 6개 중 4개를 부화시켜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른다. 새끼들은 무사히 이소에 성공했다.
알 6개를 품은 둥지에서 입을 쩍쩍 벌리던 네 마리의 새끼를 비가 오나, 뙤약볕이 내 리 쬐나 한결같이 지극정성으로 벌레를 잡아 나르던 노랑할미새 가족은 이제 이소를 끝내고 부화하지 못한 알 두개만 남아있습니다. 여름철새인 노랑할미새가 이소를 했다는 것을 확인 하는 숲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비일까요? 보랏빛이 아름다운 붓 꽃, 향기롭고 탐스럽게 핀 함박꽃나무 꽃, 열십자 모양의 예쁜 브로치 같은 산딸나무 꽃,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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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조롱 귀엽게 매달린 쪽동백나무 꽃 등을 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면서 이 계절의 숲을 담아봅니다. 얼마 전에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의 생물종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박 사건이 있었어요. 탐방객에게 숲해설을 하면서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젖은 잔디밭을 파헤치며 지렁이를 잡아먹 는데 푹 빠진 오소리를 본 겁니다. 아이들과 살금살금 다가가 멀찍이서 쌍안경으로 오소리 의 먹이활동을 한참 지켜봤어요. 발로 잔디뿌리를 파헤치고 코로 그 아래 땅을 뒤져 지렁이 를 찾아냅니다. 10m 쯤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낀 오소리가 숲속으로 모습을 감춥니다. 아이 들에게 아마 오늘은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겠죠. 다가올 6월과 7월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의 숲을 만날게 될지 두근거려요. 세월이 많이 흘 러도 이 두근거림을 잃지 않고 숲에 들어가는 해설가가 되렵니다. 듣고 싶은 이에게 들려주 고, 말하고 싶은 이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걷고 싶은 이와 걸어주는 그런 숲해설가 말이죠.
유명산 숲해설가 이치열
3면이 바다, 겨울이면 동백꽃 흐드러지게 피는 고흥에서 태어남. 시사주간지 사진기자에서 숲해설가로 대변신!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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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멍 차 멍
하지감자 글/사진. 단풍
하지(夏至) : 이글이글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양력 6월21일경
일년 종 해가 가장 높게 뜨고 낮이 가장 긴 때예요. 날씨가 점점 후끈후끈 더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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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 땅 속을 뒤지면 덩이덩이 감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포슬포슬하게 쪄 먹을까, 지글지글 전을 부쳐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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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보 가
만 난
사 람
그림에 온기를 더하다 안경자 생태그림작가 글/사진. 꽃마리
Ⓒ 안경자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숲 이야기>는 학교 뜰 안의 나무 이야기를 담은 생태그림 책이다. 겨울눈부터, 꽃, 열매, 나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새와 곤충까지, 세밀한 그림 곁에 쉽고 재밌는 설명이 따른다. 이 책의 맨 뒷부분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그림책을 만들 기 위해 나무를 취재한 장소가 ‘서울 계남초등학교’라고 한다. 계남초등학교라면 서울 양천 구 신정동에 자리한 학교 아닌가? 어떻게 양천구의 초등학교가 이 책의 배경이 되었을까? “양천구에서 20년 넘게 살았어요. 생태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지는 17년이 되었네요. 주로 식물을 그리고, 동물이랑 곤충도 그려요. 첫 그림책이 <애벌레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라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관찰을 해야 되잖아요. 처음엔 애벌레가 징 그럽게 느껴져서 보기도, 그리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비를 그리다보니까 징그러운 느낌이 점차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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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보 기린 선생님(사진 좌)과
안경자 작가님(사진 우)이 인터뷰 중 책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안경자 작가는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가 이어지면서 붓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보리출판사에서 만드는 식물도감에 손을 보탤 기회가 생겼다.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마냥 좋았다. 마흔이 되던 해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생 태그림 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안 작가는 곤충이든 식물이든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두 눈으로 직접 관찰하는 철칙을 지킨다. “제 그림에 나오는 식물 90% 정도는 지역에서 관찰하고 그린 거예요. 처음 생태그 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취재하러 멀리 다녔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그리려는 식물 이 대부분 우리 동네에 살고 있더라고요. 한 번은 일본목련 나무를 그려야 해서, 여기저기로 한참 찾으러 다녔어요. 그런데 동네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그 나무를 발견한 거죠. ‘여기 있었 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목동이 예전에 논이나 목장이었잖아요. 그래서 논에 사는 식물도 발견돼요. 도시인데도 비교적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지요.” 계남초등학교가 그림책의 배경이 된 것도, 작가가 직접 관찰하기에 수월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그림책에 우리 지역의 생태가 녹아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다. “산책을 할 때 땅을 보고 다니게 돼요. 풀은 땅 가까이 낮게 있잖아요. 매일 다니는 길이지만 땅을 보고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매번 다르기 때문이에요. 있던 식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식물이 생겨나고, 같은 식물도 다른 모습으로 자라고요. 20년 째 다니는 길도 똑같은 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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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드로잉 수업 중 참가자들과 함께
안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다. 바로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다. 안 작가는 <꽃피는책> 책방의 ‘산책 드로잉’ 워크숍에서 2년 째 그림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는 그림을 가르치는 게 재밌어요. 가르치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그림을 보면 사람 이 보여요. 소심한 사람인지, 차분한 사람인지, 아니면 호전적인 사람인지가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요. 그림을 가르칠 때도 그 사람의 성격에 맞게 가르쳐야 하죠.” 수년 전에 안양천에서 여럿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자장면을 시켜 먹은 일은 특별한 추 억으로 남아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림을 가르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바로 ‘보이 는 만큼 그린다’는 것이다. “첫째도 관찰, 둘째도 관찰이에요. 잎이 어긋났는지 마주났는지, 꽃잎이 몇 장인지, 잎 맥이 나란히맥인지 그물맥인지,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잘 그려요. 식물을 아는 사람이 관찰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릴 수 있겠죠? 저는 대학 때부터 화가 호크니의 작품을 좋아했는데요, 그가 그린 작품을 보면 식물의 특성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어요. 식물을 ‘알고’ 그린 거죠.” 그림과 일상의 경계가 없는, 삶 자체가 그림인 안경자 작가는 많게는 하루 12시간 씩 그림을 그리다보니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20년 가까이 해 온 그림책 작업이 이제는 쉽게 느껴질 법도 하건만, 매번 쥐어짜고 힘든 고비를 넘겨야 책 한 권이 완성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녀는 지금처럼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한다. 죽도록 힘들 다가도 ‘그림이 참 따뜻하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붓을 들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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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자
‘그림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고 했던가. 따스함을 듬뿍 담은 그녀의 그림에서도 사람이 보인다. 온 열정을 붓끝에 그러모아 그림에 온기를 더하는 안경자 작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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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에 서 ,
어 디 까 지 놀 아 봤 니
자연물로 노는 아이들
글/사진. 애벌레
숲에는 수많은 패턴이 있어요. 형태적인 패턴, 수학적인 패턴 등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지요. 숲 생태를 잘 알지 못해도 자연물의 모양이나 색을 보고 패턴을 알아차리는 놀이는 정말 재미있답니다.
자연물을 주워서 무리를 지어 놓고 어떤 패턴을 구성할지 생각해보고 한 사람
씩 패턴을 만들어 보아요. 자연물을 가지런히 놓는 것만으로도 멋진 예술 작품 이 되어요. 자연물로 형태를 그리고 어떤 형태를 그린 것인지 알아맞히기 놀이 를 할 수 있어요.
놀이 하나
놀이 둘
자연물 수놀이
열매 모으기
1. 종류가 다른 자연물을 준비해요.
1. 열매를 각각 10개씩 준비해요.
2. 자연물을 종류별로 개수를 늘려가며 놓아요.
2.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상대방의 열매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요.
3. 숫자세기 하며 함께 해보아요.
3. 주먹으로 지면 한 개, 가위로 지면 두 개,
4. 자연물의 종류를 늘려가며 해요.
보자기로 지면 다섯 개의 열매를 가져올 수 5. 함께 숫자세기 하며 놀이하면 더 수월해요.
있어요. 4. 상대방의 열매가 없어지면 놀이가 끝나요. 5.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가지런히 놓아보고, 열매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해요. 6. 다 놀고 난 후 자연으로 돌려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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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셋
놀이 넷
달라진 자연물 찾기
나뭇잎으로 놀기
1. 두 사람이 함께 자연물을 주워와 하나의
1. 서로 다른 종류의 나뭇잎을 준비해요.
얼굴을 꾸며요.
2. 나뭇잎을 번갈아가며 놓고 다음에 와야
2. 한 사람은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은 눈,
할 나뭇잎이 어떤 것인지 찾아서 놓아요.
코, 입 중 한 곳의 자연물을 다른 자연물로
3. 나뭇잎의 종류를 처음엔 두개로 하고 점
바꾸어요.
점 증가시켜서 놀이해요.
3. 눈가리개를 풀고 어떤 부분의 자연물이
4. 나뭇잎의 모양이 왜 다른지 자신의 생각
바뀌었는지 찾아보아요.
을 이야기해요.
4. 자연물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종류가 달라
+ 놀이 속 숲 이야기 +
질 때마다 보이는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
식물의 잎은 단엽에서 복엽으로 진화해 왔어요. 잎은 면적
이야기 나누어요.
이 아닌 선의 길이로 광합성 양이 결정되는데 단엽의 밋밋 한 거치보다 톱니가 있는 거치가 광합성 양이 많아요. 잎이
갈라진 정도를 잎의 결각이라고 하는데, 결각의 깊이가 큰 잎은 갈라지지 않은 잎에 비해 광합성 양이 많아요. 단엽-삼 출엽-오엽-칠엽-칠엽 이상의 복엽 순으로 광합성 양이 늘어
나요. 나뭇잎은 자신이 위치한 상황에 따라 잎을 크게 만들
기도 하고 작게 만들기도 하며, 서로에게 빛과 공간을 내어 주며 어울려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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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때 로 책 보
자연과 만나는 방법
정리. 달팽이
‘때때로 책보’는 숲보의 생태책방 <호수책장>, <나무곁에서서>, <꽃피는책>
3군데의 책방지기들이 때때로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추천 생태책과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지기님들~ 추천 책 고민해보셨어요? 우리 평소에 ‘자연을 가까이 만나는 방법’에 대해 고민 많이 하잖아요. 지기님들 골라온 책들이 궁금해요~
보통 숲에 가면 머무르기보다 지나가잖아요. 스치듯 지나가면 놓치는 게 너무 많아요. 잠깐이라도 머물면서 소리도 듣고, 향기도 맡고, 맛도 보고 다양한 자연의 자극에 나를 맡겨 보는 것. 이것이 자연을 자~알 만나는 방법 같아요. 책 『나뭇잎 일기』가 그래요. 작가님은 자주 숲에 가서 나뭇잎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과 함께 그날의 짤막한 일기를 썼고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가서 멈추고, 들여다보고... 그렇게 머물러 있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도 보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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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나뭇잎 일기』 작가님 모시고 두런두런 책이야기 들어봐도 좋겠네요. 꼬~옥. 전 자연을 만날 때 ‘누구랑 가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거든요. 같이 간 친구의 시선을 따라가기도 하는데, 그런 시선을 같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있어요. 아이들 숨은 그림 찾기 참 좋아하잖아요. 그림책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는 계절별로 그려진 봄의 숲, 여름의 풀들 그림 사이사이에서 무언가를 찾아요. 정답도 있어요. 숲에 가기 전에 아이들과 숲 얘기 하려고 이 책을 먼저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쪼그리고 앉아서 관찰하게 되요. 아이들의 시선에서 숲의 보물을 찾아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숲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해도 참 재미있겠어요. 전 머물러서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한 나무를 꾸준히 바라봐 주는 것도 자연과 만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상수리나무와 함께한 시간』이란 책의 작가는 우연히 만난 800년 된 상수리나무에게서 편안함을 느낀 후에, 계속 가서 만나고 바라보면서 가진 생각들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했어요. 하나의 나무와 숲에 깃대어 살고 있는 생명들이 모두 그가 오래 바라본 대상들이었어요. 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네요.
책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책방지기들이 고른 책들을 모두 만나
보셨으면 해요. 그게 때때로 책보의 묘미 아닐까요. 우리 이렇게 때때로 만나요. 때가 되면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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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기 로 운 지 구 생 활
손수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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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보
이 모 저 모
숲보TV
숲보TV 열리는 날, 축하의 라이브스트리밍
마주합니다!
나누는 이야기:
가
드디어 여러분과
여름 · 처음호를 엮으며
일시: 2021.6.30. 오전 11시
2021년 6월 유튜브 채널 공식 개국
마을미디어를 시작하며 / <때때로 숲보> 처음호를 내며 단풍 때때로 만나 함께 숲을 걷고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의 결과물이 드디어 나온다니 설레어요^^
애벌레 숲이 우리를 살린다 생각해요. 숲이 품고 있는 미덕과 숲활동 속에 피어나 는 미덕을 애벌레의 빛깔로 <때때로 숲보>에서 전하고 싶어요.
꽃마리 우리에겐 못할 일, 못 이룰 꿈이 없어요. 숲보와 함께라면^^ 기린 숲해설가로 놀다(?)보니 멋진 숲보님들 만나고 또 그 인연이 이렇게 근사한 일을 만들기도 하네요. 살아생전 잡지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될 줄 꿈에 도 생각 못했는데 가문의 영광인 듯합니다.
곶자왈 행복을 앞에서 찾지 않으려, 뒤 돌아서 찾지 않으려 하는 연습을 숲보와 함 께 하네요. 소소한 행복 크게 만들어가는 지금, 여기... 숲보와 함께.
호수 숲보는 언제나 포근한 숲입니다. 더 많은 친구들에게 숲을 안내하고 싶어요 :) 달팽이 가까운 동네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펼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앞으로 <때때로 숲보>에 담겨질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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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숲보 강서양천 생태예술교육 커뮤니티
생태예술교육을 통해 강서양천 지역 뿐만 아니라 전 지구인의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초록지구를 가꾸는 숲보가 [때때로 숲보]를 발행합니다. 인스타그램 instgram/soob.bo
유튜브 youtube.com에서 ‘숲보tv’ 검색 이메일 soob_bo@naver.com
펴낸 날
2021년 06월 29일
기획
숲보
조혜진(달팽이), 풍정순(단풍), 최종규(숲노래), 이치열(토토로)
펴낸 곳
글쓴이 편집
숲보
김선애(애벌레), 김혜정(꽃마리), 박진선(기린), 윤상희(곶자왈),
달팽이, 호수
디자인
단단한 하루
표지
Ⓒ 김혜은『연필』향출판사
지원
서울특별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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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은『연필』향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