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문예
9월호
인터뷰 펜싱인생 46년, 김성렬 방배문예 행복은 청소년 소식 보이지 않는 담을 넘어서
<표지그림>이승은 화가의 작품<Hide in the Tulip Forest>입니다. 9,29~10,5 갤러리 도스(삼청로7길 37)에서 첫전시회를 합니다. Instagram : dandelieun
갈만한 전시 - San Collection No.1 '혀끝에서 맴도는 것들' 장소 : 갤러리 산 참여작가 : 지석철, 이도규, 강민기, 김애영, 델로스, 이호준, 전강옥, 찰스장 날짜 : 9.1~10.31 홈페이지 : www.sanart.co.kr 인스타그램 : sanartcompany 월간 방배동 제작비 후원을 받습니다. 신한은행 110-527-645268(예금주 지해옥) 금액은 자유이며 전액 소식지 제작에 쓰입니다. 배포처 진영문고/학창문고/한길서적/책그리고/늘봄/그라데이션/메종인디아트래블앤북스/ 갤러리M9/바타드/솔라스/갤러리산/플라워 퀸/마루부동산/모나미스테이션/뮬란/ 갤러리산/더블팁카페/민이네식빵/깔리/ 월간방배동 2021년 9월호 통권 5/ 편집&디자인 지해옥 글 지해옥 선지훈 송혜주 김대현 / 인쇄 모나미스테이션 방배사당점 제작지원 서울특별시/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기사제보: quatronam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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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행복은 나를 위해 기다려주는 법이 없다. 항상 무지개를 좇다보면 그곳에 행복이 있는 게 아니라 허무함과 현실적 인 암담함이 도사리고 있다. 어찌보면 행복 좇다가 그나마 나를 위해 기 다리던 행복을 지나쳐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열심히 일해 서 돈 벌면 행복할 거라고 했지만 결국 행복을 팔아서 돈을 구한 건 아닌 지. 뒤늦게 알았지만 행복은 항상 내 마음 속에 있고 내 주머니 속에 있다 는 걸 깨닫게 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하다는 말처럼. 그래도 행복은 기다려주지 않지만 나에겐 행운이 자주 오는 편이다. 목 표를 두고 일에 집중할 때, 부지런을 떨었을 때 항상 보너스를 받듯 행운 이 코앞에 와있다는 걸 자주 느낀다. 꼭 이루어야 할 소망과 집중의 의미 도 있겠지만, 행운은 작은 소망에서 이루어져서 그런 건 아닌가 생각한 다. 그러다보니 남을 통해서 내가 행복을 느낄 때가 많다. 상대가 웃으면 나도 웃게 되는 것처럼 상대가 행복한 얼굴을 보이면 나도 행복해진다. 빰을 맞고도 행복한 적이 있는가. 우리 극단은 사회적기업이라 경로당이나 요양원에 가서 공연을 자주 하 는 편이다. 코로나 이전, 방배동에 있는 요양원을 방문해 석달 동안 매주 연극놀이를 한 적이 있는데 일종의 역할놀이로서 인지개선 연극프로그 램이기도 하다. 요양원에는 어르신들 대부분 기력이 약하거나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행 <서초 어린이, 평등을 읽다> 독서감상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보이지 않는 담을 넘어서 글 홍아라(양재초 4학년) “너는 어찌 살 것이냐.” 책 속의 여군자가 물었다. 언문도 모르는 푸실이 는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푸실이네 가족은 푸실이, 귀손이, 푸실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기다. 푸실이 어머니는 동생인 귀손이가 아팠을 때 대감마님이 약값을 치러 주 는 대신 대감마님 손자 한준 도련님의 유모가 되 었다. 그래서 푸실이는 이제 젖을 줄 어미가 없는 동생 아기를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푸실이가 살았던 옛날에는 넘을 수 없는 담이 많 았던 것 같다. 첫째, 남자와 여자를 차별했다. 효진 아씨는 대감 마님의 손녀인데, 대감마님께서는 효진 아씨가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원치 않고, 집 안에서 얌전 히 수놓는 것을 원했다. 그래서 효진 아씨는 밖에 마음대로 나갈 수 없었다. 푸실이네 집에서도 언 제나 아들인 귀손이가 먼저였다. 제대로 된 밥도 남자인 아버지와 귀손이가 먼저였고, 젖도 아기 보다 귀손이가 먼저였다. 둘째, 신분을 차별했다. 푸실이는 길에서 주운 책
동이 불편한 분도 계시지만 치매증세가 심각하게 진전되신 분도 있다. 우리는 요양원에 처음 도착하면 인사부터 나눈다. 서로 손을 잡고 ‘당신 은 누구십니까?’ 노래로 건네면 ‘나는 홍길동’ 하고 노래로 이름을 답하 는 것이다. 그런데 치매증세가 있으신 할머니께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차례인데 무 언가 오해하신 듯 갑자기 우리 단원의 빰을 때린다. 지켜보던 요양보호 사도 깜짝 놀란다. 급작스레 귀싸대기를 맞은 단원이 어쩔 줄 몰라하더 니 마치 놀이가 원래 그러하다는듯 어색한 상황을 얼버무렸고, 함께 하 는 단원들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노랫소리로 분위기를 살린 적이 있다. 딸과 펜싱을 하고 있는 은호 펜싱 클럽 마에스트로 김성렬씨
왜 빰을 맞고도 행복했을까. 우리는 따귀를 때린 할머니가 평상시 전혀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착각이 든 아니든 할머니 손이 움직였고 생각이 움직였다는 것에 방점을 두었 다. 따귀를 때린 할머니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조차 모른다. 할머 니는 금세 또 다른 침묵에 들어갔지만 우리는 할머니의 움직임을 끄집어 냈다는 것에 더욱 놀랐다. 따귀 맞은 단원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주었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행복 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행복이란 엉뚱한 곳에서도 존재한다. 이 처럼 나에게서 비롯되는 행복은 있지만 나를 위해 기다려주는 행복은 없 다. 오늘도 행복을 찾아 떠난다. 우리를 위해 행복은 기다려주지 않지만 우 리들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진다면 우리는 이미 행운을 만난 셈이다.
김대현 (극작가/서돌예술단 단장)
우리말 돋보기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선 수들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은 우리 에게 많은 감동을 준다. 그중에서도 언제부터인가 매번 메 달을 따고 있는 펜싱이 부각되면서 곳곳의 펜싱 클럽에 사람들이 관심 을 높이고 있다. Q 펜싱은 어떤 운동인가? A 펜싱은 칼로 찌르는 운동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고도의 심리 전이다. 신체적인 기능의 정확도와 함께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을 발휘 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특히 바른 자세와 집중력을 길러야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운동이다.
우리말로 표현하기
밤 늦은 시간까지 공원 이용에 따른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므로 21시부터 익일 07시까지 이용을 꼭!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원 현수막> ▶ 근처 동네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공원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맙시다. 송혜주 (교정교열 전문가)
을 꼭 읽고 싶었다. 그래서 돌금이에게 글을 배웠 다. 하지만 푸실이 아버지는 그게 뭔 소용이 있냐 며 불에 던져 태워버렸다. 그리고 푸실이는 아기 를 살리려면 꼭 어머니를 만나야 하는데 신분이 천하다고 함부로 대감마님댁에도 못 들어가고, 대감마님 앞에서 고개도 못 들었다. 셋째,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대감마 님은 자기가 약값을 냈으니 꼭 한준 도련님에게 젖을 먹여야 한다고 했다. 아기는 죽든 말든 상관 안하고 말이다. 그리고 아픈 아기가 왔을 때도 인 정을 베풀지 않고 화를 냈다. 손자를 사랑하는 마 음은 느껴졌지만, 죽어가는 아기에게 그러는 것 은 좀 심한 것 같았다. 요즘도 사람들이 가진 편견은 많다. “여자니까 이
인터뷰 펜싱인생 46년,김성렬
건 안 돼.”, “남자인데 이것도 못해?”같은 이야기 도 듣게 된다. 나는 키가 작다. 나도 키가 크고 싶 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나의 약 점을 가지고 사람들이 내게 “넌 키가 작아서 안 돼”와 같은 말을 한다면 너무 속상할 것이다.
Q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목인데 어 떻게 시작했나? A 올해 46년째이니 펜싱 인생이라 고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시작했다. 펜싱은 4명 이 한 팀인데 당시 중학교에 2학년 선배 1명만 있어서 1학년인 나에게 제의가 왔다. 1년 만에 전국대회에 성적을 올려 체육대에도 진학할 수 있었다.
Q 올림픽에 기여했던 경험을 말 한다면? A 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대표팀 코치를 맡았었다. 세계 순위에 올 라있지도 않은 선수를 훈련시켜 아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했던 기억 이 엊그제 같다. Q 특별한 코칭 비법이 있나? A 늘 한결같은 원칙이 있다. "훈련 을 할 것 , 약속을 지킬 것" 특별한 것은 없다. 훌륭한 선수는 타고나 는 것이 아니라 성실한 태도와 소 통으로 이루어진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백년 가는 펜싱 클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에서는 명문 클럽이 백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데 은호 펜싱 클럽도 그 랬으면 좋겠다. 지해옥 (은호 펜싱 클럽-방배로 165, B1 1일 체험 프로그램 :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성인 : 3만원 /아동 2만원 문의: 02-595-6754)
빵집 오빠가 알려줄게 프랜치토스트 만들기 빵의 선택 : 일반적으로 버터가 들어간 브리오슈를 사용하지만 일반 식빵이나 사워도우같이 담백한 빵도 좋아요. 특히 몇일이 지나 말라버린 빵을 맛있게 먹고 싶다면
책을 읽으며 푸실이가 겪은 막힌 담에 마음이 아 팠다. 푸실이는 여군자가 말했던 “너는 어찌 살 것이냐?”라는 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 “문으 로 갈 수 없으면 담을 넘자”라는 답을 찾아냈다. 이제 나도 그 답을 찾아봐야겠다. “너는 어찌 살 것이냐?” 여군자가 나에게 물었다.
프렌치토스트가 딱이죠. 기본 재료: 우유, 계란, 설탕, 시나몬파우더, 메이플 시럽 ·기본 재료를 잘 섞고 빵을 미리 담궈둡니다. ·잘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양면이 갈색이 날때까지 구워주면 완성! tip1 메이플시럽은 단맛과 함께 풍미를 높이는 신의 한수! tip2 빵두께는 살짝 두껍게 ! 너무 얇으면 찢어질 수도 있어요 . 선지훈 ( 바타드 제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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