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21
Vol.
8
MOM
동작
Magazine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생태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 2021. posposki 2021 ⓒ 표지일러스트·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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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되는 마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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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r o l o g u e 편집장
일 년에 두 권의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지만 매호 온 에너지를 모아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각오로 마감을 한다. 매년 사업제안서를 내기 전 편집장 역할 수행을 위해 대주제 선정, 카테고 리 선정, 교육, 강사 섭외 등 전반적인 큰 틀을 잡고 구성원들과 공유한다. 그들의 자율성, 자기 이해, 문제해결 능력을 인정하며 적극적 개입을 통해 책임감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한 다. 판 짜는 자의 역할은 집단을 시작하기에 앞서 적절한 크기의 집단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수 준의 목표를 설정·계획해야 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고민하고 구성원과 협 업해야 한다. 우리의 노력과 진정성인 [동작MOM] 8호에 피, 땀, 눈물을 새겼다.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을 가져 본 적도 없고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단한 소명도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다. 그러나 결혼과 육아로 느꼈던 좌절감을 매거진 활동을 통해 에코페미니즘 다리를 놓고 또한 마을 안에 서 여성의 다양한 능력을 재발견하고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싶다. 이 글을 이런 맥락에서 발췌한다. 여성은 구체적 삶 속에서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관여해왔다. 그 이유가 여성이 그 일을 ‘본질적’으로 잘 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담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성신문』 코로나시대의 에코페미니즘 (2020.10.23.)
동작MOM 8호 October
2021
Vol.
8
동작
MOM Magazine
발행일 2021년 10월 31일 편집장 김용화 편집위원 | 권지현 · 김은제 · 배정희 기고 | 김경은 · 김나연 · 김미연 · 김민지 · 노민아 · 백지현 · 서사라 · 최서영 · 최우진 · 최유라 표지 디자인 | 김형기 디자인 정문P&P 후원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생태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 2021. posposki 2021 ⓒ 표지일러스트·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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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jakmom.blogspot.com
주소 동작구 노량진로 8길46 2층 연락처 02.6406.2752
기획 특집
엄마는 방송중
생태 전환
동작맘 모여라
2
우리동네 핫플레이스
스페이스살림
4
청년창업가
지구자판기
6
마을네트워크
보라매둥지
8
나의 단골가게
흥부네참숯불갈비쌈밥
9
동작구 즐기기
노량진 컵밥거리
10
마을공동체
동네의 원동력을 만드는, 마을발전소
12
여기 좋아요
동작구 떡볶이 최애맛집
14
삶의 전환
어느 대학생의 텃밭 이야기
16
돌봄의 윤리와 가치
삶과 죽음의 밥상, 그곳에 노동이 있다
18
그곳에 가면
진도 여행기
20
동작구 백일장
외할머니 김치찌개
21
우리 아파트의 마스코트, 냥이 삼총사
22
만족의 밤
23
머리카락 기부
24
환경그림 콘테스트
지구가 아프대요
26
엄마는 방송중 1
탄소중립사회와 제로웨이스트
27
엄마는 방송중 2
보라매공원 나무 이야기
28
생태전환 교육후기
지금, 나부터 실천하자
30
마을이 학교다
레디액션, 미디어타고 기후행동
32
업사이클링
나만의 리미티드 에디션 만들기
34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샵
36
채식주의
비건 샌드위치 레시피
38
플로깅 후기
버린 쓰레기, 주운 쓰레기
40
자원순환
저 혹시 당근이세요?
42
기후행동
함께라면, 할 수 있어
44
동작맘 생각
2살, 내 친구 한나를 소개합니다
46
가족과 함께가요
화담숲
48
키움. 배움. 돋움
학부모지원센터
49
우리 아이 교육
피아노 레슨 Q&A
50
좋은 책 추천해요1
키오스크
52
좋은 책 추천해요2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표3
함께한 사람들
편집후기
표4
광고
c o n t e n t s
우리동네 동작구
우리동네 핫플레이스
올 가을에는 아이와 함께 스페이스 살림에서!
스페이스 살림은 2020년 11월 준공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시범운영하고 있습니 다. 현재는 소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대면,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 영중이며, 개관 이후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 완화 시에 더욱 다양한 행 사와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분들을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사진 | 스페이스 살림
‘스페이스 살림’을 소개합니다.
중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스페이스 살림은 ‘성평등 희망도시 서울 실현’을 위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기업과 시민의 복합공간입니다. 스페이스 살림은 젠더관점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도 성장하고 일하는 사람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일과 삶의 변 화와 혁신이 실현되는 서울 시민의 즐거운 놀이터입 니다.
| 스페이스 살림 공간 소개 | 마을서재
‘다른 소비’를 할 수 있는 곳
자연 채광을 받으며 책을 읽고, 다양한 강연과 공연
다양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상점’, 비
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0월과 11월
건 베이크샵 ‘홀썸’, 제로웨이스트 실천매장 ‘비그린’,
중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
월경용품 전문매장 ‘월경상점’을 둘러볼 수 있습니
램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현재 화-토 12:00~17:00
다. 그 외 편의시설로 카페와 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2 동작MOM
아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아동동반 공유사무실
아이와 같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일과 돌봄의 균형을 만드는 공간, 아동동반 공유실은
10월, 11월에 걸쳐 스페이스 살림 마을서재에서 아
창업, 학습, 프로젝트 기획 등 자신만의 일을 준비하
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는 양육자, 재택 및 유연근무 등 유연한 일 환경을 가
을 마련했습니다. 스페이스 살림 홈페이지(www.
진 양육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spacesallim.or.kr) 이벤트 메뉴에서 프로그램 참가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재택근무가 갖는 단점을 보완하고 구성원(양육자)이 일과 돌봄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조직은 기업 멤버십을, 아이를 데리고 일할 수 있고 아이의 돌봄 시설이 가까이에 있는 공간에서 일 할 공간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가족 멤버십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구분
기업명
프로그램 내용
• 프로그램 : 코딩으로 재활용 분류하자 (재료비 5,000원) 10. 30.(토) • 주 제 : 변화하는 기술 10:00~12:00 에듀메이커 • 대 상 : 초등학교 3~4학년 • 주요내용 : 코딩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2시간)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을 익혀보는 체험 프로그램
11. 6.(토)
•운영 시간: 평일(월~금) 09:00 ~ 20:00 주말(토) 10:00 ~ 20:00
10:00~12:00 (2시간)
위메이크 산타
•이용 요금: 월 33,000원(인당, 부가세 포함)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로 10 전화번호 02-810-5201 홈페이지 www.spacesallim.or.kr 페이스북 facebook.com/spacesalli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pacesallim 블로그 blog.naver.com/spacesallim
리자리
• 프 로그램 : 생각이 UP, 예술로 UPCycling • 주 제 : 돌봄의 사회 • 대 상 : 5~7세 아동과 양육자 • 주요내용 :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창작 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해 인식해 보는 프로그램
티즌
• 프로그램 : 티 블렌딩 체험 클래스 (재료비: 5,000원/1인, 현장결제) • 주 제 : 돌봄의 사회 • 대 상 : 보호자를 동반한 아동 • 주요내용 : 다양한 재료를 통해 내가 원 하는 블랜딩을 해보고, 기분에 맞춰 이 름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11. 13.(토) 10:00~12:00 (2시간)
11. 20.(토) 아동동반 공유사무실 신청 QR코드 문의 jelim@seoulwomen.or.kr 전화번호 02-810-5245, 02-810-5246
10:00~12:00 (2시간)
• 프로그램: 나의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을 찾는 갓구은 아트테라피-은목걸이 만 들기(재료비 10,000원) • 주 제: 돌봄의 사회 • 대 상: 성인 누구나 • 주요내용: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을 찾 아보고 자기 유형에 맞는 은목걸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
문의: 02-810-5242, teun25@seoulwome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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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작구
청년창업가
지구를 구하는, 글·사진 | 서사라 대표
안녕하세요, 지구자
모두가 지구를 지킬 수 있도록
판기 서사라입니다
지구자판기는 ‘누구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미션을
세상을 ‘살아나게’하는
갖고 활동하는 창업팀입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세상은 점점
‘서사라’가 되자는 모토
편리해지는데, 환경보호만큼은 여전히 불편함 투성이였어요. 귀찮
로 제게 계획된 길을
음과 어려움, 비싼 가격을 모두 감수해야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있었죠. 한 명 한 명의 실천이 급한 지금의 기후위기에서, 실천자
지구자판기의 대표이
의 불편이 동반되는 현재의 환경보호 구조에는 변화가 있어야한
며 동작구 흑석동의
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화
저희는 소수의 완벽한 환경보호보다는 다수의 불완전한 환경보호
학신소재공학을 공
를 만들어가는 데에 집중을 하고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
부하고 있는 대학
금 한 번이라도 지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보호 실천에
생이기도 합니다.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마
환경 스타트업을
음을 심어주고, 그것이 지구자판기의 사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하며 지구를 지키
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수리산이 바로 앞에 있는 동네에 살아 서 그런지, 산이 저와 친구들의 놀이터였습니다. 그러다 높은 건물
용기만 가져오세요
들만 들어선 신도시에 이사를 오게되면서 내가 놀던 놀이터가 당
지구자판기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세제, 샴푸 플라스틱 용기를
연한 놀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죠. 이곳의 놀이터라고는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인 자동화 리필기계입니다. 우리가 사용
우레탄바닥의 놀이터밖에 없었으니까요.
하는 세제, 샴푸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는 대부분 재활용이 불가능
이런 충격 속에 있다가 1년 내내 기후위기에 대해 가르치시고 견
합니다. 스프링이 달린 복합소재이면서, 용기 내부에 잔여 내용물
학까지 따로 갈 만큼 환경보호에 진심이신 6학년 담임선생님을
이 남기도 하고, 용기에 접착이 남거나 용기 자체에 섞인 색소때문
만나면서 우리의 지구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
이죠. 우리가 사용하는 보통의 용기들이 이렇다보니 90% 이상의
니다. 그 이후로 어느새 돌아보니 제 삶에는 지구를 위한 실천이
세제, 샴푸 플라스틱 용기들은 재활용이 되지 못한 채 폐기물이 되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버립니다. 그래서 지구자판기는 이 용기없이, 내용물만을 판매 하기로 했습니다. 지구자판기에서는 개인용기에 원하는 제품의 내용물만을 원하는
아직도 배우는 중 입니다.
양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자동판매 기계이
제가 자연과 지구에 관심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렇다고
기 때문에 원하는 양을 선택한 후, 결제를 하면 딱 결제한만큼의
해서 완벽한 친환경인간이냐 물으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환경
내용물만이 자동으로 기계에서 나오게 됩니다. 생활공간과 가까
에 대한 마음이 언제나 활활 타오르는 상태이기는 쉽지않은 것 같
운 곳에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리필을 할 수
아요. 저는 사람 자체가 꼼꼼하고 부지런한 스타일도 아니라 완벽
있다는 점이 지구자판기의 특징입니다. 더 많은 분의 생활 속에 지
하게 실천하는 건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파도가 이는 마
구자판기가 들어가서, 쉽고 재미있는 리필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음 속에서도, 밀려오는 귀찮음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환경보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온 마음을 다 하는 것으로 열심히 지구를 지키는 중이니, 저를 지구를 지키는 사 람 중의 하나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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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판기가 필요한 이유 대학교에 입학해서 혼자만의 살림을 꾸리는 중에, 한 기사를 통해
샴푸와 세제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
남고, 남을 것 같습니다.
니다. 샴푸와 세제를 다 쓸 때마다 깨끗이 닦아서 버렸던 저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기사였습니다. 이 때부터 개인용기를 가져가면 내 용물만을 받아서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 매장에 다니기 시 작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왔다갔다 해야 했고, 그 일정이 여의치 않을 때면 일,이주간은 강제로 샴푸없는 샤워, 세제없는 빨래를 했습니다. 결국 편의점에서 산 적도 몇 번 있었고요. 리필 스테이션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 른 게 자판기였습니다. 어디에나 설치될 수 있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니 리필 스테이션이 자판기 형태로 만들어지면 원래 리필 스 테이션에 다니던 사람들도, 리필 스테이션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 도 더 쉽고 편리하게 플라스틱 용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 다.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20년 8월부터 지구자판기를 만드는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리필하는 세상 누구나 쉽게 지구자판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구자판기 가 더 많은 곳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자판기의 이 용이 단순히 제품의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필이라는 새로 운 생활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구매보다는 사용에 용이한 생활권에 밀접한 곳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지구자판기에서 리필을 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를 늘릴 예정입니 다. 세제, 샴푸에서 시작해 식품이나 더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리필 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나의 용기로 불필요한 용기를 줄일 수 있는 생활권을 늘려가는 게 지구자판기의 목표입니다.
동작구와 함께하는 지구자판기 동작구에서 지구자판기 활동을 하다보면, 동네에서 환경에 관심 이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종이박스로 시작한 지구자판기
듭니다.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그러한 것이죠. 하지만 지구를
지구자판기는 기존에 있던 형태의 자판기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
지키는 실천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족하더
개발을 해야했습니다. 당연히 직접 만들 수는 없었죠. 무턱대고 자
라도 한 번 해보고, 두 번 세 번 해나간다면 지구에 대해 깊이 공감
판기 개발이 되는 공장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하는 마음이 생기고, 내가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사
타고 거의 2~3시간을 이동해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 비용
한 마음까지 생길 것입니다. 지구를 지키는 스타트업을 하고, 지구
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결국, 먼저 리필에
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다니는 저 역시도 부족한 게 많은 환
대해 알리자는 마음으로 박스로 자판기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
경보호를 하고있습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으니 일단 한 번 해보면
든 건 박스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직접 리필을 해주는 형태였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함께 에코 동작구를 만들어가요!
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중앙일보 기사에 올라가기 도 했고 기사 덕분에 국회의원 분도 만나뵙고, 출판사와 출판계약 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인정을 받는 순간들이라 기뻤습
지구자판기를 불러주세요!
니다.
지구자판기는 어느 곳에든 설치될 수 있으니 모든 개인이나 단체,
이후부터는 점점 합격하는 지원사업의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처
공공시설, 개인매장 등 지구자판기를 설치하고 싶으신 분은 언제
음보다 넉넉한 예산으로 두번째로는 무인으로 리필이 되는 박스
든 제게 연락주세요.
자판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뒤에는 절대 만들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진짜 기계 지구자판기를 완성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구자판기
바람이 세게 불면 날아가는 박스 자판기를 잡느라 정신없던 게 얼
이메일 suh8@naver.com
마 전 같은데 멋진 기계가 돼서 많은 사람들의 리필을 돕고있으니,
연락처 010-3240-0532 (서사라 대표)
막막하기만했던 아이디어를 이렇게 실현시킨 과정이 가장 기억에
지구자판기 인스타그램 @refill_ji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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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동작구
마을네트워크
신대방2동 마을활력소, 보라매둥지
보라매둥지는 2019년도 연간 누적 방문자수 7,832명, 대관 93건, 운영프로그램 은 375건이 진행되었던 공간이다. 월평균 65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했고 하루에 평균 약 1.5개의 프로그램이 늘 열렸던 서울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글 | 우자영(보라매둥지 공간매니저)
마을활력소, 보라매둥지의 코로나19 극복기를 공유한다.
주민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 현재까지 오카리나, 손뜨개, 중국어, 가죽공 예, 크로마하프, 수묵화, 아동미술, 라인댄스까지 8개 등을 진행했습니다. 위 프로그램 중 오카리나, 손뜨개, 크로마하프, 수묵화 동아리 활동은 현재까지 온/오프라인으 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특히 손뜨개, 수묵화 동아 리는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주민 모임을 위한 공모사업에도
사진 | 보라매둥지 제공
구들에게 코딩을 가르쳐주는 활동, 그리고 대방중학교 친구 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1:1로 스마트폰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 는 활동 등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보라매둥지를 이용하면서 친해진 이웃과 서로 좋아 하는 것을 공유하며 즐기는 주민분이 생겨, 이와 관련 재미 있는 이야기들을 인터뷰하여 ‘보라매둥지 베스트 커플’이라 는 제목으로 동작뉴스, 동작신문, 서울마을종합지원센터 매 거진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참여하여 활동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 끊임없는 시도 모든 상황이 불투명하여 대면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 지만 상황에 맞게 서울시 사업을 비대면으로 신속하게 바꿔 주민들을 위한 ‘코로나 블루 극복하기’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업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콩나물 키우기
여러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동
특히 콩나물 키우기의 참여자분들의 대다수는 반려식물을
보라매둥지는 관할 지역의 공공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동
키우면서 우울했던 마음이 치유되었다고 하셨고 보라매둥지
작문화재단, 서울시립장애인복지관,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
블로그 댓글로도 소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키운 콩나물로
성남고등학교, 대방중학교, 보라매초등학교, 동작구마을자
어려운 독거 노인께 반찬 나눔을 했던 주민도 계셔서 어려운
치센터, 신대방2동주민센터 등)하여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
상황이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이었어요.
램을 협업 개발하여 실행했습니다. 코로나 극복 CF 제작
동작문화재단 청년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작업한
재미있고 유쾌한 TV 광고를 패러디하여 ‘코로나바이러스를
예술활동, 성남고등학교 코딩 동아리 친구들이 초등학교 친
슬기롭게 극복해보자’라는 메시지를 개사하여 기획, 촬영, 댄
6 동작MOM
주민자치 지원
19년 ~ 20년 동안 신대방 2동 마을계획단 분과 활동의 중심 지의 역할로도 큰 활약을 했습니다. 분과 활동 인적 지원 활 동 및 공간 지원 활동을 코로나 상황에 맞게 지원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극 지원했었어요.
보라매둥지로 오세요! 스, 랩 등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CF를 제작했습니다. 제작한 CF는 관할 공공기관에 보내어 다른 지역의 주민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렸는데요. 이 내용이 서울 시청에서 인정받아 서울시 홈페이지와 지역 신문인 동작신 문, 동작뉴스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똑똑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비 대면 활동으로 빌리고자 하는 책이 있어서 둥지문을 ‘똑똑’ 두드리면 매니저가 문밖을 나가 책을 대여해주는 활동입니 다. ‘똑똑 도서관’의 책들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주민에게 기 증을 받아 운영 중이고, 주민 분들이 자발적으로 독후감을 보라매둥지로 보내주어 현재 보라매둥지 블로그에는 주민들 의 독후감이 40여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마을에서 즐기는 바캉스
그리고 보라매둥지 문앞에는 90인치 전자게시판이 설치되
작년 8월에는 무더운 여름날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바캉스
어 있는데요. 이 전자게시판을 통해 ‘둥지갤러리’코너가 진
를 자유롭게 못 가는 주민들을 위해 인원제한과 시간 간격
행 중 입니다. 주민들의 그림, 사진, 수묵화, 단편 만화, 붓글
을 두고 10일간 마을에서 즐기는 바캉스인 “마캉스”를 기획
씨 등을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고 싶은 주민이면 누구나 전자
하여 영화감상, 보드게
게시판에 소개해드리고 있어요.
임, 옥상에서의 물놀이
2021년도 비대면 활동으로 온라인 요리교실, 온라인 칼림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
음악교실을 계속 진행 중이며 정부 정책과 시대 흐름에 맞춰
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그린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재활용 용품을 줄이기 위한 캠
바캉스를 즐기지 못했
페인의 일환으로 11월 초 리필스테이션을 둥지앞에 설치하여
던 지역 주민들에게 큰
1회 용품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할 예
호응을 얻었습니다.
정입니다.
지역 나눔 활동
보라매둥지 소식이 궁금하다면?
비대면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공기관들과는 네트워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마을활력소가 잠정적 휴관임에도
가 더 강화되어 어려운 시국에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보라매 둥지를 알리고자 꾸준히 SNS
태고자 나눔 활동 및 협업 사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동작
로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블로그는 월평균
교육보육센터는 이 지역 중·고등학교 교복 300여벌, 보라매
2,100여명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어요. 그 중‘똑똑 알림’의 경
초등학교는 학교내에서 키운 살구 열매 10박스와 옥상 텃밭
우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타 공공기관 및 유
에서 키운 유기농야채, 시립지적발달장애인복지관은 방역물
사 기관에서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로 21
품과 미용물품 등을 보라매둥지로 기증해 물품이 필요한 지
년도에만 10곳과 네트워크를 맺었습니다.
역 주민들에게 나눔 활동을 진행했어요.
보라매둥지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b_nest
특히 시립지적발달장애인복지관과의 협업으로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한팀을 이루어 관심 분야의 활동을 함께 즐기는 캘
보라매둥지
리그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 기회로 마을분들이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여의대방로16길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던 뜻깊은 활
연락처 070-4261-0706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5
동이었어요.
7
우리동네 동작구
단골 가게
노량진 학원가 쪽은 맛집이 제법 있는데 동작구청 인근에는 입에 확 와 닿 는 맛집은 몇 군데 없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6개월을 못 버티고 업종이 바 뀌는 상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서 맛집을 유지하고 있는 나의 단골가게를 소개한다. 글·사진 | 김용화(지누마미)
2008년 출산을 앞둔 나는 아이를 낳고 수유를 하면 매운 것도 못
배가 불러 몸이 무거운데도 한 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와 맛있게
먹고, 술도 못 먹는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입덧이 없어
먹고 가는 맛집이다. 예약도 받고 점심시간은 거의 만석이다. 주차
뭐든 잘 먹었지만 유난히 매운 음식이 땡기는 건 임산부들이 격는
장이 없지만 동작구청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구청 주차장이나
고충인 것 같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충만함을 준 흥부네참숯불갈
뒷골목 주택가에 잠시 주차할 수 있다.
비의 섞어볶음정식을 소개한다. 온갖 쌈(상추, 깻잎, 적겨자, 당귀, 알배추, 청겨자 등)과 제육볶음 과 낚지볶음을 반반 섞은 메뉴이다. 2인 이상만 시킬 수 있고 포장 은 쌈채소 없이 가능하다. 땡초와 태양초의 매운맛과 제육, 낚지의 양이 상당하고 통마늘을 익혀주는 센쓰와 밑반찬 8가지에 된장찌 개까지 나오고 양도 푸짐하다. 20년 넘게 여전한 맛과 양, 풍성한 쌈채소, 다양한 밑반찬은 변함이 없지만 물가상승으로 현재 가격 은 1인분 11,000원이라 자주는 못 간다. 그래도 마을 활동이나 특 별한 모임 등이 있을 때는 주저 없이 “흥부네 가자!”를 외친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거부할 수 없고 여럿이 가서 먹으면 다양한 메 뉴도 먹을 수 있어 좋다. 또한, 이름처럼 고깃집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양념돼지갈비는 300g 14,000원으로 칼집이 크게 들어있고 예쁘게 돌돌 말려 나 오는데 두께도 두껍고 양념이 맛있어 아들 둘이 3인분은 먹는다. 고기에 빠질 수 없는 세숫대야 물냉면은 열무 육수라 고기 먹고 느 끼한 맛을 싹 날려준다. 가게 규모도 작지 않아 각종 회식, 모임 장 소로 애용되고 있다. 재밌는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이 동네 살다 가 이사 간 아이 친구 엄마가 이사 가서 12년만에 둘째를 임신하 게 되었다. 축하 전화를 하면서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언니 나 흥부네 섞어볶음 너무 먹고 싶어” 이러는 거다.
8 동작MOM
흥부네참숯불갈비 주소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로 139-1 신안약국 옆 전화번호 02-812-3434 메뉴 꽃등심 200g 36,000원, 차돌박이 200g 22,000원, 돼지갈비 300g 14,000원, 생삼겹, 목등심살 200g 13,000원, 제육볶음 10,000원, 낚지볶음 12,000원, 섞어볶음 11,000원, 냉면 8,000원 등
동작구핫플레이스
1992년부터 하나둘 생겨난 거리 노점상들이 단순 한 간식거리에서 벗어나 2000년대 초반 2천원짜 리 김치볶음밥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컵밥거리 가 시작된다. 옛 노량진은 공무원시험수험생(공시 생)보다 재수학원이 많아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한끼 식사를 하던 곳이다. 글·사진 | 김용화(지누마미)
국철 1호선 3번 출구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200m
컵밥 중 스팸김치볶음밥이 일등이다. 편의점 도시
쯤 나란히 자리한 노량진 컵밥거리는 2015년부터
락처럼 전자렌지에 데우지 않고 제조에 5분, 먹는
상인들과 협의하에 상생거리로 조성된다. 포장마
데 10분이면 충분한 가성비 좋은 먹거리이다. 작
차 거리의 아련한 감성 보다는 도보 이용객 불편
은아이가 좋아하는 오가네 팬케익은 말랑말랑 폭
민원이 많았고 위생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깨끗
신한 팬케익에 소세지와 토핑이 올라있고 달콤해
하게 변화된 거리는 걸어 다니기도 좋아 우리는
서 디저트로 꼭 먹는다. 은영이네 떡튀순도 그냥
주말코스로 동작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일
지나칠 수 없다. 떡볶이가 맵지 않아 아이들이 좋
부러 먼 길을 돌아 들러서 골라먹는 재미와 별미를
아하고 튀김 기름도 매일 신선하게 사용해서 튀김
즐기는 동네 문화가 되었다.
옷이 맑다. 게다가 프렌차이즈 떡볶이 집에 비하면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다. 이 외에도 와플, 소바, 가
2016년 9월 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방영되면서
츠동, 수제비, 베트남 쌀국수, 카레닭강정 등 다양
정비된 거리는 더욱 돋보였다. 일타 강사와 일반
한 가게가 있는 먹거리 천국이다.
강사들의 삶, 공시생들의 애환과 청춘의 러브스토 리 등에 노량진 원룸, 먹거리, 거리풍경이 나와서
맑은 공기 쉼터에서 쉬어 갈 수도 있고, 야외 자리
새삼 다시보기 시작했다.
에서 취식할 수 있어 혼밥인듯 혼밥 아닌 재미도
노량진 컵밥거리의 인기 메뉴는 원푸드 컵밥, 그야
있다. 2016년 8월 맛있는 녀석들에 이어 2019년
말로 얹기 나름인 메뉴이다. 밥 위에 김치볶음과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셀럽들의 촬영 이후 더욱 번
옥수수콘, 날치알은 기본이고 그 위에 올라가는 토
성하였고, 공시생들의 이야기나 스트리트푸드에는
핑이 삼겹살, 계란후라이, 비엔나소세지, 스팸, 참
빠지지 않고 나오는 촬영 명소가 된 그야말로 동작
치, 떡갈비 등 무엇이 올라가냐에 따라 3천원~4천
구의 핫플레이스다. 취재 간 날도 종편채널에서 촬
5백원이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리집 단골
영을 하고 있었다. 상인과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가게들을 소개하자면 큰 아이가 애정하는 다미네
다양한 행사와 축제도 진행한다.
9
우리동네 동작구
마을공동체
동네의 원동력을 만드는
발전소를 떠올리면 에너지, 전기가 먼저 떠오른다. 마을발전소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을발전소 밴드 가입 2개월 째이지만, 도대체 뭐하 는 곳인지 알 수가 없어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인터뷰이 | 활동가 림 인터뷰어 | 김은제(소녀주부)
제가 아직 처음이라 감을 못 잡았는데요.
병원도 운영하고 있고요.
마을발전소는 어떤 곳인가요?
우가 많았어요. 그러면 우리가 고치고 필요한 아이에게 나눔을 해보자라는 생
마을발전소를 처음 들으신 분은 발전소
뭐든지 다 하는 게 가능한가요? 제가 사는
각으로 2019년부터 장난감 병원을 운
라는 단어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생
곳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영하게 되었죠.
산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분이 많은
런데 장난감병원은 마을발전소와 어떤 관
데요. 사람에너지, 동네에서 필요한 일
계인가요?
그러면 장난감병원은 장난감을 수리하는
은 무엇이든지 이웃과 함께 풀어가는
요즘 시대가 어르신은 많아지고 어린이
활동? 사업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곳 입니다. 도심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잖아요. 아이를 키
장난감 병원은 저희가 하는 일의 매개
는 한 마디에 뚝딱뚝딱 상자텃밭을 만
우며 동네를 보니 아이도 많고 어르신
라고 볼 수 있어요. 어떤 분은 노인일자
들어 ‘꼬마 농부 교실’을 열고요. 반찬
도 많은데 두 세대 간 접점이 없더라고
리 창출, 공동육아나 환경운동이냐고
만드는 게 어려워 나만의 레시피가 있
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
하는 분이 있는데, 그건 활동가 마다 생
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할머
난감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알록달
각하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니 밥상’, 어설프지만, 동네의 소식을 전
록한 플라스틱 재질이 다시 재활용이
요. 마을발전소에서 장난감을 고쳐주시
하는 등 동네의 다양한 활동을 쉽게 풀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장난감
는 분들을 수리공이 아니라 의사선생
어나가는 곳이에요. 근래에는 장난감
수리점도 마땅히 없고, 사용하던 것을
님이라고 부르는데요. 장난감을 아끼는
남에게 주기 편하지 않아 버려지는 경
꼬마 친구에게 고쳐진 장난감을 돌려주
10 동작MOM
이제 노니까 미스코리아 누나들이 크리 스마스때 해외로 입양가는 아이들을 돌 보던데 우리도 그런 아이들을 돌봐주 면 어때?”라고 하더라고요. 육아 경험 도 없는데 어쩌면 경험이 없어 겁도 없 이 홀트아동복지관을 찾아사 위탁가정 을 신청했어요. 하지만 맡은 아이가 혼혈이라 시선이 었을 때 행복한 표정을 보니 장난감에
달갑지만은 않았어요. 그래서 입양가는
고 하는 등 능동적 시스템에 공유하는
생명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장난감 병
아이가 없는 동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해요.
원의 병원장과 의사는 누구나 될 수 있
각했습니다. 내가 생모라면 얼마나 속
그래서 공유의 의미를 확장시켜 자원순
습니다.
상할 까 싶었어요. 동네의 시선이 바뀌
환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사당동 상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는
고 포용력이 있는 마을이었다면, 이 아
권르네상스 사업에서 친환경 고객캠페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의 엄마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
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면서 경험을 쌓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었다면 아이를 포기했을까요?
아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동네
는 고령화 시대 가장 큰 문제 질환이 치
상권도 활성화하면서 다회용기 사용을
매인데 치매는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
엄마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다른 아이와
요합니다. 이상 징후를 초기에 발견하
엄마의 마음을 바라보게 되고 동네 분위
면 치매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해요. 그
기를 바꿔보자는 결심이 된 거군요. 그렇
앞으로의 마을발전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래서 어르신을 장난감 병원에 더 오시
다면 어떻게 지금의 마을발전소가 되었는
마을발전소는 동네에서 필요한 일은 뭐
게 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그리
지도 궁금해지는데요?
든지 이웃과 함께 사회적 경제 방식으
고 작년까지 장난감 수리를 의뢰하고
그 당시 동네 사람을 집에 초대하는 게
로 풀어가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말로
소독하러 왔던 고객인 엄마들이 무엇인
쉽지 않아 카페에서 만나야 했어요. 한
만 사람 중심이고 일거리에 따라 사람
가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아
번 모임을 하면 삼,사천원 짜리 커피도
을 쓰고 안쓰고 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이가 있다는 건 축복받을 일이지만, 취
마셔야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하고 생각
생각해요. 한 사람의 삶의 행복을 위해
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
보다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일거리를 만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할
고 자격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요.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
수 있는 일들을 만들며 마을발전소는
지금은 그 엄마들이 활동가가 되었고
심해서 2015년 3월에 열 평 남짓한 공
정년이 없습니다. 누구든 마을발전소에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장난감 수리
간에 마을발전소를 열게되었어요.
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했으면 좋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겠어요. 저도 아직 앞으로의 어떤 모습
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으로 성장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왜냐 듣다보니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얼마 전부터 친환경 실천단 활동을 하고 있
하면 함께하는 분들과 만들어 가는 마
요.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던 일이었나요?
다고 들었어요. 이건 또 다른 사업인가요?
을발전소는 무엇이든지 하니까요. 여러
저는 양가에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출
요즘 공유 키워드가 트렌드잖아요. 그
분의 심장 뛰는 일에 마을발전소가 방
산을 해서 다른 양육맘들에 비해 시가
런데 저희가 생각하는 공유와는 다르더
법을 같이 찾고 함께 뛰겠습니다.
나 친정의 양육지원이 컸습니다. 친정
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공유는 공동체
어머니가 주로 아이를 봐주셨어요. 그
와 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 입
네이버밴드 ‘마을발전소’
러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사표
니다. 따릉이나 공유서가의 책 대여에
https://band.us/band/54799616
를 쓰고 집에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
머무는 게 아니라 함께 사용했다면 스
내려 했죠. 그런데 바로 아이가 “엄마는
스로 소독을 한다거나 고장나면 고치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aeul1365 블로그 https://blog.naver.com/maeul1365 카카오ID maeul1365
11
기획 특집
여기 좋아요.
동작구 떡볶이 최애 맛집 학창시절 다니던 학교 앞 떡볶이집의 맛을 못잊어, 아이 낳고 그 아이들과 함께 찾게 되는 떡볶이집. 추억의 떡볶이가 이제는 몸값이 너무 올라서 한 끼 식사보다 비싼 경우도 있지만 떡볶이는 포기할 수 없다. 동작구에도 숨 은 떡볶이 성지들이 즐비한다. 자 지금부터 동작구 떡볶이 성지 도장깨기 출발!
글·사진 | 배정희(예지엄마77)
이름은 손칼수집인데 즉석떡볶이 인기가 하늘 을 찌른다. 즉석칼국수에 다양한 사리를 넣을 수 있는데, 칼국수 사리가 원픽이다!. 또 처음 부터 치즈를 올려주는데, 살짝 빼놨다가 떡볶 이 다 먹고 밥 볶을 때 올려 먹으면 꿀맛! 너무 맵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칼칼하 고 푸짐하게 맛있다.
다방인 줄 알았는데 떡볶이를 판다. 차돌, 오징 어, 치킨 등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가락떡볶이. 강한 불향의 차돌떡볶이를 가장 좋아하고 나 머지 떡볶이들도 맛있는편. 길쭉한 떡볶이를 가위로 툭툭 잘라 먹는 재미도 있다. 감자튀김, 치킨, 튀김 등의 분식 등 다양한 메뉴와 과일에 이드 그리고 맥주도 마실 수 있다.
떡볶이 토핑의 끝판왕! 비싼 몸값 자 랑하는 곱창이 떡볶이 위에 올라가 고 다진마늘과 깻잎향이 어울어져 느끼할수 있는 곱창을 매콤한 떡볶 이가 커버해준다. 우리가 흔히 아는 1988 옛날 떡볶이부터 곱창 대창 우 삼겹까지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가 준비 되어 있다.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로제도 당연히 인기메뉴이다.
무한리필 즉석 떡볶이 뷔페 ‘두 끼’는 소스, 떡, 토핑의 종류가 어마 어마하게 다양하고 어묵, 라면, 튀김, 밥 등 사이드 메뉴도 푸짐하 다. 고무줄 바지에 빈속으로 가도 본전을 뽑고도 남는 곳이다. 부 담없는 가격에 친구들과 가기 안성맞춤. 시간제한이 1시간 30분 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12 동작MOM
매운거 1단계도 못 먹는 우리집 딸들의 최애 떡볶이집. 떡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기본 토 핑 외에 추가 토핑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먹는 로제떡볶이는 누들 밀떡에 어묵, 베 이컨, 비엔나 소세지, 메추리알이 기본으로 들 어간다. 여기에 분모자, 중국당면 추가는 필수. 꾸덕한 로제 소스가 매력이라고 딸들은 극찬 을 한다.
떡세권이라고 해도 될만큼 분식집이 많은 노 량진 대표 떡볶이 맛집이다. 대기표는 없지만 먼저 주문과 결제를 해야 대기순서를 안내해 준다. 한끼 식사로 충분한 홀릭런치세트(치즈 3종 토핑의 떡볶이, 갈릭후라이, 주먹밥, 음료) 를 추천한다.
커다란 냉면 그릇에 쌀떡, 오뎅, 라면사리, 계 란, 만두까지 담겨 나오는 빨봉 떡볶이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덮밥, 볶음밥, 비빔만두, 샐 러드 돈까스, 튀김오뎅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 어서 혼자가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없어 아쉬 울 듯.
착한 가격에 맛까지 더한 울엄마 떡볶이는 친 절한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시는 쫄깃한 밀떡 이다. 각종 튀김부터 순대 어묵까지 우리가 흔 히 아는 골목시장 분식집이다.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것은 진리이다.
TIP
흑석동 151번 버스 종점 앞에 있는 초 원분식은 빨간 비닐 지붕에 하얀 천막 이 둘러져 포장마차를 연상케 한다. 매 운 것과 안매운 것 두가지 떡볶이가 있는데 깻잎이 곁들여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러가지 튀김과 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적셔 먹으면 그 맛 또 한 예술이다.
대방동의 몇 안되는 오래된 즉석 떡볶 이집이다. 지금 40대 중반 엄마들이 중학교 시절부터 먹고 다녔으니 30년 이상은 된게 분명하다. 여긴 간판이 없 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남은 국물 에 밥까지 볶아 먹는게 또 즉석 떡볶 이의 마무리 아니던가. 다 먹고 나면 정겹게 요구르트를 서비스 주신다.
반조리 떡볶이 밀키트 라면 끓이는 것보다 쉬운 떡볶이 밀키트를 추천한다.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꼴떡꼴떡/ 칠구 떡볶이/ 중독 언니네/ 18cm 롱밀떡/ 신참 떡볶이/ 청주 은영이 떡볶이 등을 추천! 서울시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를 위로하는 음식 1위가 떡볶이라고 한다.(출처: 청년다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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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삶의 전환
어느 대학생의 텃밭 이야기 안녕하세요, ‘푸실’이라는 밭에서 친구들과 농사 짓는 보배입니다. 감사하게도 동작맘에서 지면을 내어 주셔서, 푸실에 대해 소개하 고 생태적 삶에 관심 갖게 된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사진 | 백지현(보배)
푸실: 풀이 우거진 밭
는 만큼/하고 싶은 만큼 밭을 가꿉니다.
푸실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순환 텃밭이자 텃밭 정
밭에 심는 것은 다양합니다. 작물, 꽃, 관목 등을 키웁
원입니다. 푸실을 가꾸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전업
니다. 대부분 씨앗 나눔을 통해 얻은 토종씨를 파종
농부는 아닙니다. 각자의 일을 하면서 농사를 겸합니
합니다. 밭 중앙에는 원형 두둑을 만들어 꽃밭을 만
다. 그렇기에 각자의 상황이나 체력에 맞게 할 수 있
들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잎채소류를 비롯해 옥수
14 동작MOM
수, 고추, 감자, 고구마, 콩, 팥, 생강, 마늘, 파, 호밀, 보리, 해바라기, 수레국화, 접시꽃, 당근, 호박, 수세 미, 목화, 허브 등등을 심었고 하반기에는 배추, 무, 쪽파, 감자, 아욱, 시금치, 갓, 메밀 등을 심었습니다. 푸실은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로웨이스트 농사’를 지향한다고도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닐 대신 풀로 흙을 덮어 수
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지금도 여전히 혼란스럽습
분을 유지하고 풀의 성장을 조절합니다. 화학 비료
니다). 삶의 전환을 맞고 싶어 선택한 방법이 흙을
대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모읍니다. 그래서 흙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일 적 주말농장과 생태
에서 난 것이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 자연농을 실천합
유치원에서의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니다. 또한 농사에 수도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농기계 없이 인력으로 땅을
전환
경작합니다.
농사가 직접적인 전환으로 작용했는지는 잘 모르겠 습니다. 여전히 저는 학업과 농사와 생계유지를 병행
농사를 시작한 계기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중이고, 저에 대해 알아가는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열망으로 농사를 시작했습니
중입니다. 전과 다른 새로운 고민과 질문을 안고 살
다. 학창 시절, 학생에게 기대하는 모습으로 착실하
아가는 것이 삶의 전환이라면 전환이라 할 수 있겠습
게 살고 대학에 왔던 것은 성인이 되면 하고 싶은 것
니다. 상상해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고 있습니다. 함께
을 다 해볼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대
농사짓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세계입
학생이 된 후에도 계속 어딘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농사란 힘들고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고, 누군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놀이, 생존 수단, 치료, 자극입니다.
는 압박을 느꼈습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앞으로 제 삶이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
것이 우선되는 상황이 십 대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
지만, 일단 이번 겨울에는 푸실에서 키운 작물들로
은 것 같아 불만이었습니다. 자유로울 방법은 자급
친구들과 김장을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족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에 비해 너무 많 은 타인의 노동을 소비하며 산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먹고 사용할 것은 스스로 생산하고 싶
보배 인스타그램 @backbaobei 푸실 인스타그램 @pulpusil
어졌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무엇이 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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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돌봄의 윤리와 가치
주방을 나와 문 열린 안방을 문지방 너머 로 바라보았다. 켜져 있는 TV 속에는 문워 크를 선보이며 마이클잭슨이 화려하게 춤 동작을 이어가고 있었다. 너무나도 낯익은 고소하고 달달하고 짭조름한 설명하기 복잡한,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 ‘저 춤을 어디서 봤더라.’
향이 나의 후각 세포를 자극했다. 구멍 난 한지 창호를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도통 생각나지 않
타고 들어오는 강렬한 냄새에 그만, 무거운 눈꺼풀이 조
았다.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나에게 아
금씩 떠지기 시작했다. 눈을 반은 감은 채로, 냄새를 따
빠는 제사가 시작되니 방에 가서 사촌들을
라 가보니 주방은 제사 음식을 만드느라 굉장히 분주했 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말로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깨우라는 미션을 주었다. 그렇게 다들 비
음식이 길고 네모난 밥상 위를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무
몽사몽 하나 둘씩 방에서 걸어 나왔다. 익
엇을 집어먹어 볼까 눈치를 보며 그렇게 주방을 서성이
숙한 듯 나이 순으로 줄줄이 복도에 섰다.
는데, 그런 나를 보고 어른들은 일찍 일어났다며 크게
절만 몇 번하면 밥상 위에 있던 저 음식을
될 것이라 칭찬을 했다. 배고파서 눈을 뜬 것이라 굳이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제사가 시작도 전
말하지 않기로 하고 칭찬을 즐기기로 했다. 배고픈 자가
에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대성하리라~! 글 | 최유라(난설헌)
제사상이 준비되었다며 밥과 국을 들고 오 라는 큰아빠의 외침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엄마가 천천히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밥 과 국, 수저가 놓인 작은 상을 들고 엄마가 제사 음식이 차려진 방으로 사뿐사뿐 걸어 갔다. 음식이 제사상에 올려진 후, 상을 그 대로 든 채로 문워크를 선보였다. 생각났 다. 그랬다. 마이클잭슨은 분명 한국의 제 사문화를 본 후에 그 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봤다. 뒤로 걸으면 운동 효과가 두 배라는데 조상들은 그 효과를 일찍부터 알았을까. 엄마가 열 심히 뒤로 걸어 나가는 사이, 아빠는 액자 속 사진을 가리키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조, 증조할머니, 할아버지를 설명했다. 절만 연거푸 여러 번 했다. “이번에는 이
16 동작MOM
분을 위해 절을 올립니다.” 누구에게 한다는 건
울이며 희노애락을 공유하던 다섯 형제는 장례
지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음
식장이 떠나가라 울었다. 밥상에서 어머니와 아
식 생각밖에는 없다. 눈치를 보고 옆 사람의 속
버지를 추억했다. 울었다. 화냈다. 그리워했다.
도에 맞춘다. 무릎이 아파져 올 때쯤 이 기나긴
곡소리에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그런 저들을
의식이 끝났음을 알게 된다. 나이순대로 안방을
뒤로 한 채, 한산한 시간에 며느리들이 모였다.
들어간다. 곧이어 엄마들은 음식을 나른다. 밥
소리도 크게 내지 못한 채 옆 공간 모인 며느리
상 위에 음식들이 나를 반겨준다. 허기진 배를
들은 서로에게 화내기 시작했다. 누가 더 그간
채운다. 어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옛 기억을
힘들었는지에 대해 말하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밥상 위에 꺼낸다. 웃었다 화냈다 울었다 소리
눈물을 훔쳤다.
가 작아졌다 커졌다. 소란스러운 안방을 탈출해 주방으로 간다.
옆방에서는 다섯 형제가 아버지의 애창곡이라 며 세상이 떠나가라 노래를 불렀다. 아주 크게.
먹을 거 더 필요하냐는 질문이 문지방을 넘자
죽은 자의 밥상에서도 산 자의 밥상에서도 여
마자 들려온다. 주방은 여전히 분주하다. 설거
성은 쉽게 배제되고 비가시화되었다. 이야기조
지를 하고 음식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대화할
차 되지 못했던 이들의 노동은 ‘며느리’라는 이
틈도 밥 먹을 틈도 없어 보였다. 안방에서 후식
름으로 기록되지 못했고 ‘엄마’라는 이유로 당
좀 챙겨달라는 말이 들려온다. 과일을 씻고 깎
연시 되어왔다, 이 경험이 단지 누군가 한 사람
는다. 그릇에 담아낸다. 귀찮게도 상 위에 담는
만의 이야기로 치부되거나 개인의 서사로 환원
다. 조그마한 상 위에 얼마나 올려진다고. 그렇
되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감각으로 가져갈 수
게 왔다갔다를 여러 번 반복한다. 주방에는 한
는 없을까. 답습되는 불평등에 균열을 내고 화
숨 소리만 가득한 채 고요했다. 주방과는 별개
합과 공존이 존재하는, 밥상을 둘러싼 노동의
의 세상인 안방은 고요함과는 결별을 선언한
새로운 상상을 꿈꿔본다.
듯 희노애락이 공간을 채웠다. 이제는 이 기억 마저도 먼 과거같이 느껴진다. 분주한 장례식장. 음식을 나르고 식탁 위에 놓 고 술을 가져다 주고, 음식을 치우고 음식을 나 르고 식탁 위에 놓고 술을 가져다 주기를 반복 하며 기계처럼 돌아갔다. 음식을 찾아 주방을 들락날락했던 기억은 어느새 과거형이 되었고 나도 어느새 다 큰 딸이라는 이유로 이 공장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었다. 안방에서 술을 기
난설헌(최유라) 자유를 노래하는 지구의 방랑자로 지구와 이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녹색시민입니다. 기후위기시대, 더욱이 비가시화될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듣기의 정치를 수행하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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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그곳에 가면
진도 여행기 코로나19가 1년을 넘게 일상을 조여왔고 엄마인 나는 숨돌릴 틈 없이 2021년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던 그때, 글과 그림으로만 알 고 있던 진도를 가보겠냐는 제안에 혹하여 내 정신세계의 주춧 돌인 아버지의 고희 생신도 못 챙겨드리고 방문했던 그곳의 기 억을 다시 꺼내 본다.
글 | 노민아
진도대교 운림산방
진도라는 곳과 함께 생각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
소용돌이를 살펴보니 영화나 드라마로 수없이 보았
이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는 진도 사진과 특산품 진
던 소용돌이 치는 바닷물 그때의 그 느낌보다 더 섬
돗개, 전복을 외운 것 같다. 세기가 바뀌고 학부모가
뜩함이 느껴졌다. 글로 그림으로 아무리 설명해도 전
되었을 때는 진도의 팽목항을 뉴스에서 보았고 최근
달함에 한계가 있는 광경이었다. ‘저곳을 아무렇지
에는 송가인으로 마무리되는 소리의 고장으로 진도
않게 건너왔구나!’라고 놀라며 생각해보니 진도대교
를 생각하고 있었다. 진도에 간다고 하니 많은 사람
에 엄청난 힘이 숨어있었다.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최
들이 팽목항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일부
초의 사장교이다. 사장교란 다리 아래 교각의 거리를
러 피했다. 몇 년 전 멋모르고 따라간 목포 신항만에
더 벌릴 수 있어 미관이 아름답다고 설명되는데, 진
서 세월호의 큰 선체를 멀리서 마주했을 때부터 눈물
도대교는 미관보다 소용돌이치는 물길 때문에 사장
이 멈추지 않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 힘들
교가 아니면 다리를 놓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
었던 기억이 나의 진도 첫 여행에서 팽목항을 제외한
각해보았다. 진도대교는 무지개 위를 차로 달리며 바
이유다. 이 여행기에서는 울돌목과 운림산방, 진돗개
다를 날듯이 건너는 다리였다. 그렇게 꿈 같은 다리
테마파크 세 곳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를 가지고 진도는 행복해졌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 다. 이런저런 생각에 떠날 수 없어 바라보던 그 바다
해남반도와 진도섬 사이에 유리병의 목처럼 갑자기
에 배가 한 척 눈에 들어왔다. 좀 전에 물을 따라 흘러
좁아지는 해로를 울돌목이라고 한다. 이를 한자로 바
갔던 배였는데, 지금은 돌아오고 있었다. 물살은 배가
꾸면 우리에게 익숙한 명량(鳴梁)이라는 단어가 된
거슬러 올라온다고 말하는데 배는 오도 가도 않고 그
다. 진도타워에서 내려다보니 진도대교 아래에 거칠
자리였다. ‘아! 저것이구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
게 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볼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순신 이야기로 많이 보고 들었던 그 물길은 실로 엄
18 동작MOM
청난 것이었다. 방금까지 진도대교의 기술에 감탄하
묘기를 보여주는 공연은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나
고 있었는데 모터의 힘으로 기름 먹고 가는 배도 거
타내고 있었다. 동물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고 순서
스르기 어려운 그 힘을 보니 인간의 한계가 다시 느
마다 말하는 사회자의 이야기에 어울리게 공연에 비
껴지는 듯했다. 그렇게 진도의 울돌목은 내 마음마저
협조적인 진돗개 한 마리를 잡으러 다니느라 바빴던
휘저어 소용돌이치게 했다.
어르신을 보니 안타깝기까지 했다. 이분들이 이 공연 을 언제부터 했을까? 진도대교가 놓이고 이 공연으
울돌목에서의 번뇌를 잠재울 곳이 운림산방이었다.
로 생계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옳고 그름을 떠나 변
십 년의 혹독한 육아기를 마치고 우연히 시작한 미술
해버린 사회에서 삶을 유지해 나가려는 공연단의 노
활동이 처음부터 즐거웠던 건 아니었다. 작품 완성
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
에 대한 부담감에 몇 년을 헤맸지만 함께 하는 사람
고 진도개테마파크 개선을 위한 연구용 설문 조사는
들 덕분에 지금은 부담감보다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
사은품을 받지 않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답
다. 미술에 아주 작은 관심이 있는 나도 진도의 풍경
변을 작성했다.
은 너무나 아름답고 그리고 싶었는데 미술의 대가는 오죽했으랴. 진도에서 태어난 소치 허련이 스승인 추
진도를 말로 사진으로 설명하기에는 나의 언어 능력
사 김정희가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운
과 사진 기술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최대한
림각이라 이름 붙이고 제작 활동을 했다고 한다. 원
내 능력을 갈고닦아 빠른 시일에 다시 진도를 찾는다
래 연못과 가옥 모습은 남아있지 않는다는데 복원 공
한들 그 매력을 다 전달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우매한
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래도 산을 등지고 펼쳐
내 눈에도 과학적 경제적 가치가 오랜 역경을 이겨낸
진 평지의 운림산방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연못을 보
진도 자연이 주는 매력을 성형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
니 마음이 평안해지며 그리고 싶은 것들이 눈에 들어
기 때문이다. 인간은 순간을 영원토록 간직할 수 있
오기 시작했다. 그 짧은 바람결에 옛 신선들의 마음
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품고 산다. 그래도 그 어리석
을 잠시 느끼며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어 보았다.
음으로 글과 그림을 남겨 그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본 진도를 동작MOM 매거진에 알리며
내가 피하고 싶었던 또 하나의 장소였던 ‘진도개테마
나도 그런 꿈을 품어본다.
파크’(진돗개라 표준어이나 지명을 살리기 위해 이 표기를 사용한다고 한다.)는 아이들의 동심을 이 기지 못하고 방문하였다. 동물원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사고를 심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피하 던 유별난 엄마였지만 여행지에서는 아빠를 핑계로 얼렁뚱땅 넘어가 줬다. 도착하자마자 새끼 진돗개에 빠져드 는 아이들 뒤에서 너희의 손길이 강아 지에게는 힘들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 잔소리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길 을 잃은 것 같았다. 잠시 후 나이 드신 어 르신들과 진돗개가 짝을 이뤄 여러 가지 경 진도 바다 풍 물안개가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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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동작구 백일장
외할머니의 김치찌개 글| 최우진 (서울흑석초 3학년)
1학년 때 말레이시아로 가족들과 여행을 갔었다. 말레이시
며칠 그러다 보니 할머니 김치찌개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
아는 매우 덥고 습한 나라였다. 그래서인지 비행기에서 내
졌다. 할머니의 김치찌개를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였다. 할
리자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고 몸이 너무 끈적끈적했다. 말
머니 김치찌개의 맛은 정말 최고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한 후 관광 가이드
아마 우리 가족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여행 와서 살이 빠
를 만나 우리 가족은 숙소로 가는 관광버스를 탔다. 버스
지고 밥을 잘 못 먹는 걸 보고 엄마가 한국에 가면 맛있는
안에는 우리처럼 여행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버스 안에
걸 사준다고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 해 보라고 했다. 주저
서는 관광 가이드 선생님이랑 이것 저것 이야기를 했다. 우
없이 ‘할머니 김치찌개!!’라고 외쳤다. 엄마는 김치찌개 말
리는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내가 가져온 짐은 내가
고 다른 건 없냐고 했지만 나는 뭐니 뭐니 해도 우리 할머
좋아하는 레고 피규어, 닌텐도 게임 등이었다. 버스로 이동
니의 김치찌개가 최고로 맛있고 최고로 먹고 싶었다.
할 때 심심하면 가지고 놀 장난감을 챙기라고 엄마가 미리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할머니께 잘 다녀
얘기해 주셨다.
왔다고 전화를 드렸다. 엄마는 내 가 여행가서 밥도 잘 먹지 않고
짐을 풀고 나니 저녁이었다. 우리
할머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는 씻고 밥을 먹었다. 기대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할머니께 했다.
했지만 말레이시아 호텔의 식사는
이야기를 들으신 할머니는 “아이
별로였다. 부모님과 누나는 맛있게
고 우리 강아지~ 할머니가 김치
식사를 했지만 나는 입맛에 맞지
찌개도 해주고 우진이가 좋아하
않아서 과일이나 빵만 조금 먹었
는 거 많이 해줄게”하셨다. 기분
다. 내일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
이 너무 좋았다.
었으면 좋겠다. 식사를 하고난 후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잤는데 침대가 정말 폭신하고 좋았다. 호 텔이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할머니는 요리 솜씨가 아주 좋으셔서 우리가 할머니 댁에 가 면 나랑 누나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해주신 다. 엄마도 요리를 잘 하지만 할머니한테는 절대로 이길 수
다음날 아침에는 말레이시아 밥을 먹었는데 진짜 내 입맛
없다. 엄마는 가끔씩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는지 나에게 물
에는 안 맞았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오히려 살이 빠졌다.
어 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주저없이 ‘할머니 김치찌개!!’라
배는 고픈데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고 외친다. 엄마가 해준 맛있는 요리들도 많지만 나에게 1
원래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런데 말레이
등으로 맛있는 요리는 역시 할머니의 김치찌개이다. 우리
시아에서는 과일만 먹어서 그런가보다.
할머니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맛있는 음식 도 많이 만들어주시고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20 동작MOM
동작구 백일장
우리 아파트의 마스코트, 냥이 삼총사 글·사진 | 김나연(은로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파트에는 나비, 치즈, 뚱보 이렇게 3마리 동네고양
‘뚱보’는 아주 짧은 꼬리에 검은 털, 초록 눈을 가진 고양이
이가 있다. ‘나비’라는 고양인, 흰색 털과 노랑 털이 반반씩
다. 이름처럼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뚱뚱한데 뚱뚱하고 듬
섞여 있는 고양이다. 평상시엔 울음소리가 작은데, 큰 차가
직한 외모와는 다르게 겁이 정말 많고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지나가거나 케이지에 갇혔을 땐 울음소리가 엄청 크다. 나
나는 만져본 적이 별로 없다. 뚱보를 만지려면 뚱보가 옆에
비는 나한테 꾹꾹이도 해준다. 나비의 발톱이 내 옷을 뚫고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주거나, 자세를 낮추고 조심조심
살에 닿아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나비가 내 무릎에 앉아 있
뚱보 옆으로 가야 만져줄 수 있다. 뚱보는 울음소리가 되게
으면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우리 가족 중에 나비가 꾹꾹이
맑고 청량해서 언제나 들어도 시원시원하다. 깜깜한 밤에는
를 해 준 건 나뿐이다. 나비는 내가 좋은가보다. 나비가 보이
검은 털의 뚱보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지 않을 때 “나비야~ 나비야~”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살금살 금 걸어 나온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 모양이다. 나도 나비
이런 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할아버지가 우리 아파트에
가 참 좋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니
계신다. 할아버지는 나비와 치즈, 뚱보를 비롯한 우리 아
귀리를 좋아한다기에 내가 직접 귀리를 심어서 싹이 났고,
파트 주변의 모든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신다. 할아버지는
그걸 나비한테 줬더니 야금야금 잘 먹어 정말 뿌듯했다.
치즈가 아팠을 때도 병원에 데려가 주신 정말 좋은 분이 다. 할아버지는 뚱보와도 친하셔서 뚱보가 먼저 할아버지
‘치즈’는 노란색 털이 흰색 털보다 많고, 나비보단 털이 훨씬
다리에 몸을 비빌 정도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부럽다.
부드럽다. 그래서인지 쓰다듬을 때마다 털이 숭숭 빠진다.
나도 뚱보랑 친해지고 싶다. 이름을 부르면 어디선가 쪼르
치즈는 나비와 사이가 썩 좋지는 않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
르 나타나고, 애교를 부리는 이 고양이들을 보기만 해도
이라는데, 아무래도 서로 사는 영역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할아버지는 고양이의 밥 때문
치즈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이 부린다. 그래서 동
에 여행도 제대로 못 가신다고 한다. 내가 좀 더 고양이들
네 이웃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장염이 걸려 병
과 친해지면 할아버지 대신에 고양이 밥과 물도 챙겨주고
원에 2주 정도 있었다고 들었다. 한참 치즈가 안 보여서 걱
싶다. 앞으로도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정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좋겠다.
잘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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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동작구 백일장
만족의 밤 글 | 김민지 (남성초등학교 5학년)
낮에 뽈락 한 마리만 잡은 것이 아쉬워 밤낚시도 도전 하였다. 들리는 것은 철썩이는 파도 소리뿐, 북적이고 신나는 낮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밤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저 멀리 반짝이는 등대 의 불빛이 어서 와서 물고기를 잡으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안 잡히네...’ 생각하는 찰나에 동생이 전갱이 1 마리를 잡았는데 너무 부러웠다. ‘난 대체 언제 잡히는 거 야!!’ 화도 나고 속상했다. 그 순간! ‘톡톡 토도독’ 하는 느 낌이 왔다. 챔질을 하고, 낚싯대를 끌어 올렸지만 아쉽게도 내가 기 다리는 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물고기가 있는 것을 알 았으니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근두근 설레었다. 다시 한번 낚싯대에 나의 바람을 담아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지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또 다시 ‘톡톡 토도독’ 이번에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조금 기다렸다가 확 챔질 하였다. 팔딱팔딱 펄떡펄떡하며 전갱이가 끌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르며 신이 나서 춤을 췄다. 나는 너무 신났다. 졸린 눈을 비비며 숙소로 돌아와 아빠가 동생이 잡은 전 갱이 1마리, 내가 잡은 전갱이 1마리를 손질하여 회 떠주 셨는데 부드럽고 달아서 입에서 살살 녹았다. 달콤한 회 와 매콤한 라면을 함께 먹으니 종일 세찬 바닷바람에 피 곤했던 몸의 피로가 순식간에 싹 풀리는 듯하였다. 몸도 마음도 든든하고 만족스러워 나도 모르게 꿈나라로 향 했다. ‘꿈에서도 큰 물고기를 잡았으면…’
22 동작MOM
동작구 백일장
머리도 자르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네! 글·사진 | 김경은(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1학년)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머리를 자를 때는 약간의 수분(?)이 필요해서 머리를 감겨 주셨다. 그리고 이제, 본 격적으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싹둑싹둑... 가위질 소 리가 좀 무서웠다. 하지만 점점 머리가 가벼워지기 시작했 다. 자른 머리를 묶어서 지퍼백에 담아보니 꽤 무게가 있었 다. 머리카락이 길었을 때는 내 머리가 무겁다는 걸 잘 못 느꼈는데 머리를 자르자 무게가 실감이 났다. 머리를 자르 고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낯설었다. 원래는 머리를 딱 묶 을 수 있을 정도의 단발로 자르기로 했는데 미용사분께서 자르다 보니 완전 단발이 되어버려서 좀 아쉽기는 했다. 그 래도 막상 머리 자른 모습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머리 감을 때와 머리 말릴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 다. 아침에 등교할 때 머리가 뻗쳐서 좀 거슬리긴 하지만 괜찮다. 미용사분과 엄마 모두 머리 자르길 잘했다면서 머 리 자른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 다. 머리도 자르고, 소아 초 5 여름방학 때 마지막으로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6학 년이 지나고 중1 여름방학이 되었을 때, 내 머리는 더 길어 져 있었다. 여름엔 덥기도 하고 머리가 길다 보니 머리 말 리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어 귀찮아지던 나는 결국 머리를 단발로 잘라서 기부를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일곱살 초등 학교 입학 기념으로 머리를 자르면서 비슷한 또래의 아픈 친구들에게 머리를 기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머리 기부를 하는 본부를 찾았고 나는 머리를 기부하게 되었다. 그렇게 머리 자를 때마다 기부해서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머리 기부를 한 날이다. 그래서 내 인생 목표는 살 면서 머리 기부를 다섯 번 정도 하는 것이다. 기부 증서도 받고 뿌듯해서 한 번 기부를 시작하면 계속 기부를 하게 되 는 것 같다. 2년 정도 길러 온 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로 향하는 발걸
암 환자들에게 머리 기부 를 해 좋은 일도 하고, 그 야말로 일석이조이다. 봉 사하는 것이 뭐 거창한 것 은 아니다. 보통 봉사를 할 때는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봉사 장소까지 걸 어가야 하지만, 머리카락 기 부 봉사는 집 근처 미용실 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 끝 이다. 많은 사람이 이 머리 카락 기부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주었으면 좋겠다.
음에는 아쉬움도 담겨 있었다. 미용실에 처음 간 것도 아닌 데, 미용실에 도착하자 좀 긴장이 되었다. 미용사분께 자를 머리를 기부하겠다고 말씀드리자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 다. 미용사분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고 빨리 머리를 잘라
머리카락 기부처 소개: 어머나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기부절차 확인 후 참여가능 http://www.givehai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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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동작구 백일장
코로나 상황이 더 길어지면서 배달이 생활화되고 어쩔 수 없이 일회
환경그림 콘테스트
제목:
용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지구가 아파한다는 걸, 그리고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단 걸 아이들 도 알고 있다.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그림으로 하나 된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환경 오염 멈춰!
신혜원 | 목원초등학교 3학년 지구의 한쪽 얼굴은 기쁘고 한쪽 얼굴은 슬픈 얼굴을 그렸습니다. 기쁜 표정의 지구는 분리배출을 잘 하고있는 걸 그렸고, 슬픈표정 을 짓고 있는 지구는 쓰레기들이 길에 뒹굴고 있는 장면을 그렸습 니다. 쓰레기가 많은 쪽은 허약한 다리, 분리 수거를 잘 한 쪽은 튼 튼한 다리는 지구가 튼튼한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자연을 아껴서 환경 오염을 멈추어야겠습니다.
제목:
정리 | 배정희(예지엄마77)
제목:
깨끗한 지구 함께 만들어요.
김어진 | 영등포중학교 2학년 이 그림은 망가진 지구를 인간이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로 그려 나가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손으로 망가트린 지구를 구 하는 방법은 우리 인간이 직접 환경 보호를 실천 하는 것밖에 없 다는 사실과 함께 지구를 살려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평 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던 저는 우리가 조금씩만이라도 노력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다면 예쁜 지구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고 깨끗한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멈출수는 없지만 되돌릴순 있어요. 제목:
박성령 | 대방중학교 1학년 우리가 힘들게한 자연을 열심히 복구하는것도 우리가할수있다 는 생각에 모래시계를 떠올렸어요. 천천히 복구하는 방향으로 모래알의 시간이 흐르도록 노력하자는 뜻입니다.
24 동작MOM
일회용품을 줄이자
임단아 | 신남성초 3학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면 지구가 꽃처럼 다시 피어날 거에요.
제목: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하은e맘 성정은 빙하가 녹음으로써 변화하는 해수면 상승과 기후 시스템 전 체의 변화로 결국 인간이 자연 환경에게준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안고 가야된다.
제목:
예쁜꽃의 4단 변화
김수영 | 남사초 4학년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들로 예쁘게 핀 꽃들이 시들시들 죽 어가고 있어요. 쓰레기 냄새가 아닌 선명하고 생기있는 꽃향기 만 있기를 바라며.
제목:
지구가 아파요
김다원 | 신상도초 4학년 지구가 아파서 쉬고 싶은데 쉴수가 없 는 상황을 표현했어요.
제목:
제목:
LED등을 사용하자
정종환 | 상현초 6학년 LED 등은 빛을 낼때 사용하는 전기량이 적 은데 전기를 더 아껴서 사용할수 있고 더 밝기 때문에 LED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전기를 아끼자
전혜린 | 신상도초 3학년 사람들이 전기를 너무 많이 써서 지구가 열이 나고 아프니까 전기를 아껴 썼으면 좋겠어요.
제목:
불조심 하자
정수환 | 상현초 1학년 뉴스에 자주 나오는 산불을 보고 산불이 나지 않게 불조심을 해서 나무와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목:
분리수거를 잘하자
표다인 | 영본초 1학년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 쓰레기를 버릴때 일반 쓰레기통이 아니라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쓰레기도 재활용 할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적고 그림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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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엄마는 방송중 1
제로웨이스트란? ‘숫자0’을 뜻하는 ‘Zero’ 와 ‘쓰기’를 뜻하 는 ‘Waste’의 합성어로,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최소화 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쓰레기가 전혀 나 오지 않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 사용 및 재활용을 통해 폐기되는 자원을 최소화 한다면 쓰 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환경교육강사 이현희 정리 | 김용화(지누마미)
제로웨이스트 입문 1,2강 1강 | ‘탄소중립사회와 제로웨이스트’(208회) •리바운드효과 반동 효과로, 환경을 위한 행위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다회용품을 오래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쓰지 않고 보관만 할 경우에 일회용품보다 몇 배 혹은 몇백 배의 환경오염으 로 이어질 수 있다. 마트나 시장에 갈때 쓰는 에코백은 소비트렌드 이자 친환경 생활을 위한 실천으로 자리 잡게 되어 가정에 많은 양 이 머물고 있고, 시즌별로 제작되는 텀블러는 구매욕을 자극하여 오히려 너무 많아진 현상이 생기고 있다. ‘친(親)환경’이라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반(反)환경’이 되어버릴 수 도 있다
2강 | 생태적인 삶과 먹거리 전환(210회)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 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 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 “지속가능한 녹색사회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 략” 문서를 찾아 보시기를 추천한다. <출처 20201207 기획재정부>
먹거리 전환 채식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육식을 위한 축산업은 단일산업으로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해 탄소흡수원을 파괴하고 있 다. 가축을 위한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아마존 숲이 파괴되고 있고, 축산업과 산업적 어업은 야생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육지와 해양의 생 물 다양성을 손실시키고 있다.
먹거리전환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잘하기 냉장고 속 식재료 구출하기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냉장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기 자주먹는 식재료들 보관법 조사 자투리 재료 활용하기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껍질부터 뿌리까지 음식을 통째로 먹는 조리법으로, 식품을 인위적으로 다 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섭취해야, 식품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재사용(육수내기) 식
착한 소비, 미니멀 라이프, 재사용하기 등 구매 할 때 부터 고민하기
재료로 먹거리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다.
장보기 준비운동 소량 구매 점포 목록 알아두기(평소 동선안에서) 리스트 만들기 (냉장고용, 찬장용) 주머니챙기기 (몇개의 주머니가 필요한지 용기 챙기기 온라인 장보기 줄이기
1, 2강을 통한 마을에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관
엄마는 방송중 208회 유튜브 영상 다시보기
26 동작MOM
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내가 마중물이 되어 마을 주민과 함께 실천함으 로써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 삼박자로 탄소중립사회 로 나아가야 생태전환운동이 아닌 삶으로 지구를 구하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엄마는 방송중 210회 유튜브 영상 다시보기
엄마는 방송중 2
보라매 공원 나무를 도와주세요! 올 해 초 김미라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보라매 공원의 미루나무가 기우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이 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나무가 잘려나갔다며 나무 밑둥만 남아있는 사진을 보내주었다. 주민들이 아끼던 나무였지만 조사도 안 해보고 사전 공지도 없이 나무를 베 어버린 것이다. 동작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 싶어 ‘엄마는 방송중’에 초대하게 되었다.
엄마는 방송중 209회 유튜브 영상 다시보기
정리 | 김은제(소녀주부)
다. 보초맘이 사진도 찍고 기록을
보라매공원에서 보초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는 맘들
앞으로도 나무 40여 종을 최대한
보초맘은 2015년 보라매 초등학생
지키기위해 나무 지킴이 활동을 시
엄마 세 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스
작으로 데이터를 만들어서 지속적
무명이 활동 중이다. 보라매 초등
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교 1학년 엄마들의 산책모임이 었지만, 지금은 보라매 공원을 지 키는 엄마들이 되었다. 보라매 공
우리 모두의 숲과 나무입니다
원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기록
도심에서 아이들을 비롯해 우리가
도 하고 나무를 관찰하고 이름표도 붙여주었다고 한다. 2017년에는 마을공 동체 공모사업에도 참여하고 2018년에 도 대방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보라 매공원-와우산 생태지도를 만들고 ‘바이 오블리츠’ 활동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보 라매 공원 생물에 대해 아이들과 같이 공 부도 했다고. 이듬 해인 2019년에는 2018년 경험을 바 탕으로 중학생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나 학 부모 대상으로 생태 해설 프로그램도 운
있다고 했다. 공사장 펜스 쪽의 나뭇가지 들은 무참하게 잘려져 있는데 아마도 공 사 과정에 걸리적 거려서겠지만 잘라진 나무 단면에서부터 감염이 될 위험도 있 다고 한다. 각 나무의 특성에 맞게 관리해 야하고 만약 나무 상태가 이상하다면 원 인을 알아보고 노력을 해야하는데 아무래 도 매뉴얼이 없다보니 일률적으로 나무를 송두리 채 베고, 가지를 무자비하게 잘라 내고 있다.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자연과 숲 은 집 앞, 길거리,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다. 보초맘들은 사람들에게 주변의 공원, 집 앞, 길가 나무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나무를 관찰하면서 아파보이는 나무는 관리사무소에 문의도 하고 나무가 잘려나가지 못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것도 알 고 있었다. 어 른 아이 할 것 없이 관심을 가지는 것 만 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사람에게는 인권, 생명에게는 생명권, 나 무에게는 나무권이 있다. 가까이 있는 자
영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초 보라매초에서 생태텃밭을 가꾸고 제로웨
앞으로 또 숲이 사라질 수 있다
연과 숲은 공원밖 에 없다. 적어도 등하
이스트 수업도 진행하고 공원모니터링 등
보라매 공원 내 동작구 시설공단 자리에
교길, 집앞에 있는
자녀 간의 친분과 상관없이 보라매 공원
보라매병원 호흡기센터가 들어온다고 한
나무에 애정을 갖
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끊임없는
다. 보초맘은 그 숲을 지키려고 그곳에 있
자. 이 나무의 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는 나무를 조사하고 있다. 거기에는 나무
름은 무엇인지 알
들만 40여 종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센터
아보자.
누구 마음대로 나무를 자르나요
를 세워야 한다면 나무들의 이주와 보전
처음 미루나무가 베어졌을 때를 이야기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줘야 한다고 말한
는 김미라 대표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공
다. 거기에 살고 있는 오래된 나무와 생물
원에 큰 미루나무가 있어요. 그 나무를 베
들은 그곳에 적응하여 잘 살고 있기 때문
신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 말
이다. 공사가 끝나면 새로운 나무를 심겠
이 무색하게 며칠 후 나무가 베어졌다. 베
지만, 이미 그곳에 만들어진 생태를 보전
어진 미루나무 말고도 공원입구의 커다란
하고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
느티나무들은 경전철 공사로 고통을 받고 엄마는 방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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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 교육후기
자 하 천 실 터 부 나 , 지금 동작맘 매거진에서는 생태전환 교육 시리즈를 준비했었다. 동작구를 비롯한 서울시 전역에서 부터 부산, 거창, 합천까지 전해진 생태전환 수업을 통해 참여자 중 많은 사람이 ‘주변 사람과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만 보기 아까운 진심이 담긴 수업 후기를 공유한다. 글 | 김은제(소녀주부)
생태전환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불편한 삶을 살아야한다. (부산 남구, 40대 여성)
마을이 주는 안정감을 나도 누리고싶 다는 생각을 했고 텃밭을 시작하 기로 결심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20대 여성)
기후위기와 관련해 외적 활동과 내적 활동이 병행되어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이라는 생명체를 대하고 관계 맺는 변화가 내적변화이며 의식의 변화이고, 나 말고 생물을 비롯해 무생물과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가 외적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전환 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과 나 이외의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전환되는 것.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 생태 전환 즉, 관계맺는 방식의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서울 노원구,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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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세상을 바꿀수 있다. 연대하여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40대 여성)
꼭 필요한 것 그러나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 것 (서울 동작구, 30대 여성)
꼭 필요한 것 그러나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 것 (서울 동작구, 30대 여성)
기후위기와 관련해 외적 활동과 내적 활동이 병행되어 변 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이라는 생명체 를 대하고 관계 맺는 변화가 내적변화이며 의식의 변화 이고, 나 말고 생물을 비롯해 무생물과 관계맺는 방식의 변 화가 외적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전환 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과 나 이외의 존재를 대하는 태도 가 전환되는 것.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 생 태 전환 즉, 관계맺는 방식의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서울 노원구, 30대 여성)
생활 속 실천방안이 연대적 활동 으로 이어지면 더욱 효과적으로 생 태적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서울 서초구, 50대 여성)
지금 당장 작은 거라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라도 가 정 안에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서울 광진구, 40대 여성)
강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있는 것만큼 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꾸준한 실천이 어려워 자책 하지 말라고 해 주셔서 한결 맘이 편 해요. (서울 동대문구, 40대 여성)
쉽게 또 마음에 와닿게 설명해주셔서 감 사합니다. 다음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막연하 게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화의 시 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서울 광진구, 40대 여성)
동작MOM 매거진에 하고 싶은 말 쉽게 또 마음에 와닿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화의 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서울 광진구, 40대 여성) 아직도 생태 문맹 속에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이제는 생태 문명 속으로 전환해야 될때입니다. 이런 막중한 책임을 가 지고 동작맘 매거진 응원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40대 여성) 시민들이 구청에 환경 관련하여 (쓰레기 분리수거등) 민원을 넣는 법, 실제 사례집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 분리 수 거 관련해 other를 제대로 따로 수거해 가서 소각하는 에너지로 쓰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과 그것을 구청에 민원을 넣 고 업체에 요청하는 방법으로 연결될수 있는지 동작구에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서울 노원구, 30대 여성) 애쓰셨습니다 덕분에 멀리서 좋은 강의 함께했습니다. (전북 진안군, 30대 여성) 생태전환을 곳곳에서 사용하나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읽힙니다. 정돈된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동작구, 30대 여성)
엄마는 방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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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
여기는 코로나가 출몰한 2021년 대한민국 동작구. 지금으로부터 코로나 시국 타파를 위한 마을이학교다 ‘미디어 타고 기후행동’ 게임을 시작하겠다! 레디액션, 미디어 타고 기후행동 START! 삐삐~~ 기획 | 권지현(만두호빵)
비대면 활성화로 기획했던 10차시 수업 중 비대면으로 가능한 대면 8차시 수업만 진행됩니다. 수업 불가 비대면 수업을 활성화 하겠습니까?
mission1. 기후위기에 대한 미디어 교육 미디어에 나왔던 다양한 환경문제를 살펴보시겠습니까?
레벨업 레벨 1, 2, 3 환경문제를 나만의 카드뉴스 피켓 등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았어!
잘하는데 !
베리 굿~
레벨업 레벨 4, 5, 6 <기후행동 새내기>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mission2. 우리동네 행동대장 플라프리우리동네 제로웨이스트샵을 랜선으로 방문하여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지식을 배웁니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뜻
레벨업 레벨 7, 8, 9, 10… 제로웨이스트 깃발 만들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벨업 레벨 11, 12, 13, 14… <제로웨이스트 활동가>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30 동작MOM
Mission3. 환경만화 만들기!
Mission4. 게임을 통한 기후행동 게임을 통해 기후위기와 실천방법 스킬을 획득하 였습니다.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화와 웹툰 리터러시를 배우고 만화 만드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환경주제에 대해 학습하였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환경문제를 만화로 제작하고 발표하였습니다.
~ 제법 와~
최고!
good!
레벨업 19, 20, 21….
레벨업 15, 16, 17, 18… <환경만화가>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환경보드게임 기획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Mission5. 환경을 생각하는 유튜브리터러시
Mission6. 우리동네 행동대장2 - 티셔츠 피켓 지구위기와 기후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기 미션
유튜브를 활용한 기후행동을 실행 합니다.
티셔츠를 활용한 피켓만들기 특별미션 클리어!
레벨업 22…. 29… <오늘은 나도 유뷰버>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제법 ~
Mission 7. 라디오로 생태전환! 라디오방송에 대해 배우고 생태전환적 삶을 위한 라디오 방송 기획에 대한 미션을 수행합니다.
레벨업 35 Mission 8. 뉴스리터러시와 환경뉴스
레벨업 레벨 36, 37, 38, 39…
환경레벨업을 위한 환경신문 만들기
뉴스 잘 쓰는 방법을 배워라! 언론 속 기후위기 뉴스를 알아보라 환경뉴스를 작성하라 최종 미션 게임을 종료합니다! 엄마는 방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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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나만의 리미티드 에디션 만들기 지구와 우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덜 사고 덜 버리는 것이 미덕. 버려지면 쓰레기지만 활용하면 새물건이 되고 아이들과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활용 만들기를 소개한다.
글·사진 | 권지현(만두호빵)
우유팩 지갑
우유팩은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폐지수거함에 그냥 버리면 재활용을 할 수 없다. 다만 깨끗하게 씻은 우유팩끼리 모아 분리수거하면 고급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집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 중 아이들과 손쉽게 할 수 있는 ‘우유팩지갑 만들기’를 공개한다. 재료 | 1000ml 우유팩, 양면테이프, 벨크로, (선택: 데코테이프와 끈)
➊ 1000ml 우유팩은 깨 끗하게 씻어 말려 준비 한다.
TIP 접히는 부분을 가위
손잡이나 자 등으로 눌러 서 최대한 납작하게 만들 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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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우유팩 바닥(두꺼운 부 분)을 잘라낸 후 반듯 하게 다듬는다.
➌ 우유팩 상단(덮개부분) 에 접히는 부분 4면 중 3면만 잘라준다.
➏ 5번의 접히는 부분을 양면테 이프로 붙여 단단히 고정한 다.(떨어질 것 같으면 테이프 나 스템플러로 한 번 더 고정 한다.)
➍ 우유팩의 옆면을 세 ➎ 덮개를 제외한 우유 로로 반 접어 안쪽으 팩을 반 접는다. 로 넣어준다.
➐ 덮개 안쪽에 벨크로를 붙여 여닫을 수 있도록 한다.
➑ 상단의 지저분한 부분을 정 리하고 끈을 달거나 지갑을 데코한다.
티셔츠 에코백
내가 입고 버리는 패션이 지구의 수질과 토양 그리고 지구온난화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동물권까지 위협하고 있으니 있는 옷은 오래 입 고 필요 없는 건 나누거나 ‘당근’이라도 하는 것은 어떨까? 그럴 수 없는 티 셔츠라면 티셔츠 에코백을 만들어 보자. 티셔츠 한 장으로 나만의 패션센스 를 뽑 낼 수 있다. 재료 | 티셔츠, 가위
➊ 티셔츠의 목, 팔 부분, 밑단을 사진과 같이 잘라낸다.
커피박 탈취제
➋ 밑단을 그림과 같이, 가로 1~2cm간격으 로 잘라 놓는다. 앞 판과 뒷판을 함께 잘 라 짝을 맞춘다.
➌ 티셔츠를 안쪽으로 뒤집는다. ➍ 앞판과 뒷판의 수술 ➎ 몸 과 팔부분을 당겼 을 짝에 맞게 잡고 두 다 놓으며 입구와 손 번 묶어 매듭짓는다 . 잡이가 자연스럽게 모든 수술을 묶는다. 안으로 말릴 수 있도 록 해준다.
하루에 커피 2~3잔은 우스운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커피인데, 버려지는 커피박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해, 커피를 하루에 한 잔으로 줄였다. 그리고 버려지는 커피박을 활용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재료 | 커피박(찌꺼기) 1컵, 밀가루 1컵, 물 반 컵(보면서 조절), 소금 1큰술, 찍기틀, 마스크 끈(선택), 캔뚜껑(선택) 만들기 순서 ➊ 가루인 재료를 모두 넣고 마지막에 물을 넣어 반죽한다. (물은 농도 를 보면서 넣는다.) ➋ 위의 재료를 섞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하루 후에 사용한다.(냉장고 에 잘 보관하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음) ➌ 재료를 찍기 틀로 찍거나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사용한다. ➍ 마스크 끈이나 캔 뚜껑을 커피클레이 사이에 넣어 고리를 만든다. ➎ 서늘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바짝 말린다.
부록
마스크 끈은 우레탄성분으로 잘 썩지 않지만 탄력 이 좋아서 여러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마스크 끈 3개를 머리 땋는 것처럼 엮은 후 둥글게 묶으면 간 단하게 머리끈을 만들 수 있다.
생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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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샵
낭비없는 삶의 길잡이, 지구샵 일상 속의 제로웨이스트 접근이 쉽도록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재활용이나 분리 배출이 어려운 제품을 대나무, 종이,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2018년 여름부터 매장을 오픈하였다. 인터뷰이 | 김아리 대표 글·사진 | 김용화(지누마미)
청년들이 시작하다 서울시 아름다운가게 활동가 분에게 환경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손수건 들고 다니기, 텀블 러 사용 등 제로웨이스트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환경 에 대한 관심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상도동 블랭크 (http://blankin.net) 청춘파크 공유작업실에 입주하 여 그 곳에서 만난 청년 3명과 의기투합 한다. 서로 다 른 경력과 재능으로 현재에 이르렀고 지금은 10명이 지구샵에 참여하고 있다. 동작구 시민단체 활동가들 의 도움을 받아 상도3동 한적한 뒷골목에 20여평 오 프라인 매장을 갖추었다. 주민들에게 쉽게 접근하도 록 문턱을 낮추라는 조언을 반영하여 제로웨이트샵 in카페로 오픈하였다. 텀블러 이용 고객에게 1500원
용하기 좋은 친환경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2021년 9
을 할인 해 주는 파격 조건은 주민들의 호감을 사기에
월 오픈한 2호점 연남점 홈& 베이커리는 연트럴파크
충분했다. 다양한 제품을 연계하여 매장을 운영하던
청년 고객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보다
중 이번 봄, 상수도 파열로 카페를 정리하고 제품을
2021년은 확실히 고객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
다양하게 배치하여 인테리어 리뉴얼 후 재오픈 했다.
졌고, 리필스테이션과 같은 정보를 인지하고 있어 지 구샵이 추구하는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사용자의 확대
지구샵 2호점을 내다
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2018년 1호점 상도점에서 인식의 저변 확대를 시작했 고 2019년 부터 소비자 요구에 부응코자 네이버 스마
환경을 위한 제품
트 스토어를 운영하다가 현재는 자체 온라인몰을 운
130여 가지의 매장 제품을 보니 4년간 꾸준히 발전
영 중이다. 직접 제품개발을 하고 있는 대나무 칫솔과
해 온 지구샵의 가치가 보였다. 30여 가지의 주방 용
고체 치약은 지속적으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여 사
품은 나무 제품 위주였고, 다회용 빨대와 풀빨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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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용품
다회용빨대
현수막재생파우치 여성위생용품
욕실생활용품
체 비누,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등의 욕실 용품, 천 만 애견인들을 위한 강아지 츄르, 배변 봉투, 에코 데 일리 가방, 소변 패드 등 친환경 제품이 눈에 띄었다. 여성용품도 예전과 다르게 컬러플하고 다양하게 진 열되어 있었다. 지방의 사용자들을 위해 온라인 마켓에도 200여 가 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택배로 인한 불필요한 쓰 레기 배출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했기 때 문에 지금도 온라인 주문보다는 지역의 제로웨이스 트 샵을 이용하기 바란다. 내가 사용해 본 천연 수세 미와 고체치약은 지속 가능한 사용이 될 수 있는 편 리한 친환경 제품이며 품질이 우수하여 재 구매욕을 갖게 했다.
김아리 대표 지구샵 온라인몰 https://www.jigushop.co.kr/stores 인스타 zerowaste_jigu 지구샵 상도점 주소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1길 16, 1층 전화 070-7721-3336 영업시간 14:00~20:30, 월~수 휴무, 목~일 오픈 지구샵 홈&베이커리 연남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5, 1층 전화 070-7721-5748 영업시간 11:00~21:30, 월~일 오픈
생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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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비건 샌드위치 우리가 좋아하는 소고기가 식탁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매출하 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가 자라는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나 무를 태우고, 소가 먹는 사료를 만들기 위해 곡식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한다. 또한 소의 소화과정에서 방귀나 트림을 통해 메탄을 배출하는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 져 있다. 매일 완벽한 채식은 어렵지만 하루 한 끼, 일주일 한 끼만 채식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글 | 김은제(소녀주부) 레시피 제공 | 김단비(샌드위드)
머쉬룸 그릴드 베지 샌드위치 재료 | 호밀빵, 느타리 버섯, 양상추, 바질페스토, 양파, 파프리카,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설탕으로 대체 가능)
만드는 방법 ➊ 오일을 약간 두른 팬에 소금, 후추 간을 하여 양파를 볶는다. ➋ 양파가 투명해지면 버섯과 파프리카를 넣고 한 번 더 볶아준다. ➌ 2에 발사믹 식초 또는 설탕을 넣어 단맛을 낸다. ➍ 구운 호밀빵에 바질페스토를 발라 양상추 - 볶은 채소 - 호밀빵 순서로 쌓으면 완성 출처: 파워플로거 비건 샌드위치 수업
, 채식주의 랐을걸? 이건 몰 ➊ 채식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달걀을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달걀과 우유, 물고기까 진 먹으나 닭·오리 등 가금류 고기, 소·돼지고기는 먹지 않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에 서부터 완전한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Vegan)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➋ 채식 중에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언(Fruiterian)은 비건보다 더 엄격한 식단을 실천한다. 오직 식물의 열 매만 먹으며 심지어는 인위적으로 채취하지 않은 낙과만 먹는 경우도 있다. ➌ 완전한 채식을 실천하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김치 재료로 사용되는 젓갈, 빵에 들어가는 달걀과 버터, 꿀, 고기나 해산물 분말이 들어간 라면, 동물성 젤라틴이 들어간 젤리 등도 먹지 않아야 한다. ➍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는 2018년 150만명으로 10년 간 10배 가량 증가했다. 우 리가 알고 있는 연예인 중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배우 김효진·유지태 부부, 배우 임수정, 이효리·이상순 부부, 트와이스 멤버 쯔위 등은 각각의 이유와 소신에 따라 채식을 실천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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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바타 카프레제 샌드위치 재료 | 치아바타, 토마토, 바질 잎, 모짜렐라 치즈, 발사믹 식초, 올 리브 오일, 꿀, 바질페스토
만드는 방법 ➊ 치아바타를 반으로 자른 후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➋ 빵 양면에 바질페스토와 발사믹 식초를 바른다. ➌ 구운 빵에 바질잎 - 토마토 - 모짜렐라 치즈 순서로 쌓으면 완성
출처: Freepik.com
토마토&버섯 샌드위치 재료 | 호밀빵, 캐슈넛 크림치즈, 토마토, 새송이 버섯, 루꼴라, 올리 브 오일, 소금, 후추
만드는 방법 ➊ 토마토와 버섯을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구워준다.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➋ 구운 빵 위에 크림치즈를 바른다. 출처: Lisa, Pexels
➌ 호밀빵에 버섯 - 토마토 - 루꼴라 순서로 쌓으면 완성
캐슈넛 크림치즈 레시피 재료 | 생캐슈넛 한 컵, 사과식초 3큰술, 레몬즙 2큰술, 물 5큰 술, 소금 한 꼬집 만드는 방법 ➊ 생캐슈넛을 하룻밤 물에 불린다. ➋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갈아준다. ➌ 거즈에 담아 24시간 냉장고에서 물을 빼준다. ➍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생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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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 후기
버린 쓰레기, 주운 쓰레기 우리는 흔히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양심을 버리는 것으로 표현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심코 혹은 일부러 버 린 쓰레기, 내 양심 중에 몇 번은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버려진 쓰레기를 줍지 않고 지나친 것은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무심코 지나친 쓰레기는 내 양심일까? 버린 사람의 양심일까? 글 | 김은제(소녀주부) 사진 | 파워플로거, 지구자판기
불편함과 죄책감 아이를 데려다주는 등굣길, 출근하는 길, 집에 걸어오는 길 등 매 일 같이 걷는 풍경은 그날의 기분과 날씨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아이와 함께 걸어올 때면 항상 기분이 좋지만, 길에서 쓰레기를 발 견할 때면 우리의 고민이 시작된다. ‘저 쓰레기를 주울까, 말까’, ‘아 이가 보고 있으니 주워야겠지?’ ‘어차피 누군가가 또 버릴 텐데‘ ‘엄 마, 저 쓰레기 주워서 코로나 걸리면 어떡해요?’ 어떤 날은 줍고, 어떤 날은 지나친다. 늘 항상 어디든지 쓰레기가 있으니 아이가 없
천하다가 결국 흐지부지될 것으로 생각했다. 쉽지 않겠지만 우리 가 사는 흑석동부터 바꿔가다 보면 동네와 지구의 미래도 바꿀 만큼 영향력이 있는 팀이 되고 싶어 이름도 ‘파워플로거‘로 정했 다. 70만원 예산으로 여러 가지 사업도 구상했다. 사업을 처음 시 작했지만 모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코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라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 고 싶었다.
을 때도 나는 늘 항상 이 고민을 한다.
시작이 반, 사람이 전부
’생태적 전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 일상은 늘 고민과 죄책감
예상했던 대로 제일 큰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작년보다 상황이 나
에 쌓여있다. 쓰레기에 대한 고민부터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세탁
아졌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주3회 혹은 격주로 학교에 가게 되었
기를 돌릴 때,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면서도 마음은 늘 불편하다.
고 대면으로 행사를 하기에도 여러 제약이 있었다. 애초 기획했던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를 알고 있지만 내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
사업 중에 비대면으로 가능한 ‘플로깅’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를 알
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무엇인가 의무적인 게 필요했다.
리기로 했다. 플로깅 행사 자체 취지는 좋았지만, 우리 셋으로는
고민하지 않고 죄책감도 줄일 수 있는 활동 같은 것. 마침 동작구
부족했다. 다단계처럼 주변 지인들을 이용해서 참여한다고 해도
마을자치센터에서 마을공동체를 모집하고 있어 같이 생태전환교
‘마을 이웃과 함께’, ‘주민들이 참여’라는 원래 취지와 맞지 않았고
육을 들었던 학부모 세 명과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
앞으로 남은 사업에 뜻을 같이할 사람이 더 필요했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그나마 틈틈이 만날 수 있었다.
생태전환 인플루언서가 되자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이렇게라도 활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가 배웠던 것을 각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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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던 중에 세제 리필 자판기를 만드는 ‘지구자판기’라는 중앙 대학교 창업팀이 떠올랐다. 내가 활동 중인 흑석동 주민자치회에 있는 중앙대 캠퍼스타운 관계자에게 부탁해서 ‘지구자판기‘팀을 무작정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염려했던 것보다 대학생들이 우리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그쪽에서도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찾고 있 다고 했다. 마침 흑석동 주민자치회에서도 어린이 공원에서 플리 마켓을 계획 중이어서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며 행사장 한 곳 을 내어주기로 해서 모두가 함께하는 ‘흑석동 플로깅’을 위한 계획
만, 점점 흥이 났다. 생각보다 많은 주민이 직접 이런 행사를 참여
이 완성되었다.
하는 건 처음인 듯했다. 지구자판기 청년들은 이런 주민들의 호기 심을 놓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웃으면서 기후위기와 플
제발 쓰레기가 많기를
라스틱 포장재 문제에 대해 주민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모든 게 물 흐르듯 진행되
동네 어르신 분들은 천연수세미를 보며 한마디씩 하셨다. “아니 이
었다. 우리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직
거 수세미 아냐?”, “요새도 이런 거 쓰나?”, “젊은 사람들이 이런 걸
접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동네 버스
쓴다고?” 예전에는 지금 우리가 쓰는 합성섬유로 된 수세미가 없
정류장부터 길가 전봇대에 홍보물을
어 수세미 열매나 짚으로 설거지를 했기 때문에 다시 천연 수세미
붙이고, 지구자판기는 참가자들에게
를 사용한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셨다. “요즘 수세미들에서 나온 플
나눠줄 세제를 준비했다. 혹시 참가
라스틱들이 다 바다로, 저희에게로 다시 온대요.”라는 나의 말에도
자들이 주울 쓰레기가 없을까 봐 동
왜 불편함을 감수하냐는 눈빛이시길래 천연수세미를 하나씩 선물
네를 돌아다니며 어디에 쓰레기가 많
로 드렸다. 수세미 선물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이 다 열심이야. 너 무 이뻐.”라는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지만, 그분들에게 평생 살아
이 버려져 있는지 점검하고 주민들에 A4용지에 인쇄한 전단지이지 만 이 마저도 죄책감이 들었다.
온 삶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걸 잘 알고 있다. 겨우 그분 인생의
와 비닐장갑을 나눠주려고 하니 또 쓰레기를 만드는 것 같아 참가
분들이 아닌 것도 안다. 우리 세대보다 자원 절약에 더 익숙한 세
자들에게 준비해오라고 하는 등 비만 안 온다면 모든 게 완벽할 정
대이기 때문이다.
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천연수세 미, 대나무칫솔도 주문했다. 비닐봉지
반을 지나는 나도 쉽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그 수세미를 그냥 버릴
도로 준비를 마쳤다. 2021년 6월 12일, 토요일이 되었다. 행사는 오전 11시에 시작이지 만, 나는 주민자치회 위원이라 플리마켓 준비를 위해 9시에 집을
버려진 쓰레기를 줍자
나섰다. 하늘은 맑고 해가 떠 있다. 여느 아침보다 뜨거운 햇살이
모두가 돌아가고 난 자리에는 쓰레기 봉투만 가득 남아있었다. 누
내리쬔다. 지구자판기 팀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4리터짜리 무거
군가 보면 행사에서 쓰고 버린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누군
운 세제통을 여러 개 가져다 놓았다. 문득 걱정이 든다. ‘사람들이
가가 주워 온 버려진 쓰레기들이다. 그 순간 쓰레기는 다 같은 쓰
많이 안오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플로깅과 파워플로거,
레기가 아니었다. 나는 비닐장갑도 없는 맨손으로 쓰레기봉투를
지구자판기를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아
정리했다. 더럽지도 불쾌하지도 않았다. 한 개 한 개 주워 고이 담
무도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행사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
아온 버려지지 않은 주워진 쓰레기니까. 삶을 바꾼다는 것, 삶의
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동네와 기후위기는 절
생태적 전환이란 쓰레기를 줍는 것과 같다. 내가 손을 닿는 과정에
망으로 끝날 것 같았다.
서 변화가 일어난다. 그 과정에는 발견하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제자리에 돌려놓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고민하지 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
고 쓰레기를 주워보자. 우리에게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갖
오전 11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도착했다. 플로깅이 아니라 플
게 된 의무와 책임이라는 기회가 있으므로.
리마켓 판매자와 물건을 구경하러 나온 주민들이었다. 플리마켓
뜨거운 태양 아래 지구온난화를 느끼며 플로깅을 같이 준비한 파
을 구경하면서 커다란 세제통과 행사 안내판이 놓인 우리 테이블
워플로거팀과 지구자판기, 쓰레기를 주워오시고 응원을 보내주신
을 구경하고 지나가기도 하고 무료로 세제를 나눠준다고 하니 하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나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전에 행사 참여를 위해 오픈채 팅방에 참가했던 사람들도 도착했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을 데리 고 쓰레기를 주워온 가족, 직장 동료와 함께 참여하러 온 생활 주 민도 있었다. 내 머리 위에는 그늘 하나 없이 뙤약볕이 내리쬐었지
플로깅(Plogging)이라는 단어는 스웨덴어로 ‘줍다’라는 뜻의 Plocka upp과 ‘달리다‘라는 jogga가 합쳐진 plogga에서 왔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 로깅은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확산되어 국내 곳곳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생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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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저 혹시 당근이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속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핸드폰을 켜서 당근모양의 앱을 여는 것 이다. 어젯밤 잠들기전 하트를 눌러 놓은 관심목록 판매자에게 아침 인사 하는 것으로 하루 를 시작한다. 이거다 싶으며 보는 즉시 행동하는게 답! 고민은 배송만 늦출뿐 이란 노라조의 기똥찬 신곡도 나온걸 보면 다 내맘 같은가 보다.
글·사진 | 배정희(예지엄마77)
주요 온라인 중고거래 전용 플랫폼
건을 보내다 보니 사기를 당하는 일도 종종 있다. 하 지만 당근마켓은 직거래가 우선이고 선입금후 택배 를 보낸다 해도 집 주소 공개가 아닌 집근처 편의점 에서 물건을 수령하는 반값택배 이용이 많아 사기를 당하거나 개인정보 노출이 적다. 당근마켓에서 물건 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는 처분이 목적인
1997년 자취생활 살림살이를 마련할 때 중고나라를
경우도 많다. 부피가 큰 가구의 경우 폐기물스티커를
알게 되어, 결혼후 아이 장난감이며 책을 살때 중고
구매하여 버려야하는데, 무료나눔으로 올리면 필요
나라 덕을 톡톡히 봤는데 이제 그 나라를 떠나 ‘당근’
한 사람이 가져가니 자원순환도 되고 스티커 비용을
이다!
버는 일석이조이다.
‘당신의 근처마켓’의 줄임말 ‘당근마켓’은 2015년에
중학생이 된 딸의 학교 생활복 구매를 시작으로 당근
등장하여 지금은 1,500만명이 이용하는 독보적인 중
세계에 빠져든 나는 현재까지 272명과 거래를 했다.
고거래 시장이 되었다. 단순한 중고 물건 거래뿐만
거래경력 10개월로 잡으면 한달에 27개의 물건을 거
아니라 차량, 부동산, 취업알선, 동네 상점 홍보까지
래한 셈이다. 재거래 희망률과 응답률은 둘다 100%,
그 영역이 다양하다. 취미로 인물이나 반려동물 사진
36.5도로 시작하는 거래온도는 지금 99도다. 거래후
을 보내주면 그림을 그려주는 재능기부형식의 나눔
기를 쓰거나 상대방의 매너를 체크하여 거래 온도를
도 있다. 동네 사람들끼리 맛집 정보 공유 고민 같은
쌓는 것이다. 평소 말하는걸 좋아해서 모르는 사람과
일상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도 있다.
도 편하게 채팅하고 거래를 할 때도 쿨거래를 하다보 니 이런 결과를 보여 준다.
중고나라는 직거래 아니면 무조건 입금이 되어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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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당근을 시작한 내 취지는 작아져서 못 입는 애
물씬 나는 반짝반짝한 나눔접시를 7개에 12000원에
들 물건을 팔아서 그 돈으로 또 다시 사는 재미였다.
구매한 것이다.
사진 찍고 올리는게 귀찮아진 나는 가랑비에 옷이 젖 듯 통장 잔고만 줄어 들고 구매 내역만 늘어갔다. 아
당근을 이용할 때 주의할 것도 있다. 핸드폰에 앱만
이들에게도 엄마 ‘당근 갔다 올게’ 라고 말하고 합리
있으면 초등학생들도 가입이 가능하기에 자녀가 당
적 소비도 하고 운동도 할 겸 30분 이내 중고거래는
근거래를 할 때는 항상 거래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착한 가격에 물건을 득템하
나이와 성별도 모르는 사람과 채팅후 만남까지 이어
는데 차비나 택배비를 쓰는 것은 용납되지 않기 때문
지기때문이다.
이다. 최근에 가장 득템한 것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당근에서 초등학생, 취준생, 중국교포, 영어로 채팅하 는 캐나다 출신 아빠, 손주 장난감 사러 나온 할머니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돈 주고 팔아
당근마켓 온도 99도인 본전생각버려야판다님 꿀팁 1. 꼭 필요한 물건은 키워드 알람을 해 놓고 신속하 고 신중하게 구매한다. 2. 사고 싶은 물건이 있지만 가격이 높거나 한번 더 고민이 필요할 때는 관심목록으로 표시해두고 가격이 다운되면 알람이 뜨니까 그때 결정한다. 3. 내가 판매할 물건의 빠른거래를 원하면 시세 검 색후 파격가에 올린다.
도 충분히 팔릴 것 같은 물건을 무료나눔 해주는 천 사님도 만났다. 당근사랑을 멈출수가 없는 이유가 있다. 지독한 사랑 에 빠지면 너무 아프니까 밀당하듯 사거니 팔거니 나누거니하며 소확행을 즐기며 살아가련다. 내게 필요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태어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당근철학이 생겼
4. 이사준비나 급처라는 문구의 판매물건은 파격가 에 올리는게 많으니 눈여겨 보자.
기 때문이다. 주위에 누가 어떤 물건을 산다고 하면
5. 유효기간이 긴 생필품은 자리를 차지해서 처분 목적으로 파는 경우가 많으니 가격이 좋으면 쟁 여도 좋다.
저 말한다. 새물건을 사지 않고 자원 순환에 함께 동
잠시만 하고 당근에서 검색한후 내가 잡아준다고 먼 참하는게 지구를 덜 아프게 하는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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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
지난 9월 25일 전국의 시민이 참여하는 집중 1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각 각의 지역과 집 근처의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 “지금 당장, 기후정의”를 중심으로 각자가 원하는 문구를 포장박스 종이에 적어 참여하였다. 열 살 아이(그녀라고 부른다)와 함께 인생 처 음으로 참가했던 좌충우돌 기후행동 도전기를 공개한다. 글·사진 | 김은제(소녀주부)
기후행동은 처음이라
선가 빨간 가루가 떨어지면서 매콤한 향이 난다. 아뿔사,
몇 달 동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 활동을 같이 기획하
고춧가루를 담았던 박스인가보다. 다시 박스를 찾아 나서
고 있는 학부모 단톡방에 ‘9월 25일 집중 기후행동의 날 –
고 싶지 않아 걸레로 열심히 닦아 그녀 한 장, 나 한 장, 예
대규모 1인 시위, 온라인 집회‘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긴 글
비용으로 두 장 예쁘게 잘랐다.
이 올라왔다. 구로지역에서 아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분의 말을 들으니 ‘나도 딸하고 같이해볼까?’라는 무모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막 하교한 그녀에게 대충 설명해놓고 무작정 신청해버렸다. 나보다 한참 젊은 그레타 툰베리와 청소년 기후행동에서도 적극적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긴급 한 상황에 우리라도 힘을 보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 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창피하지 않을까? 자, 이제 글씨를 잘 보이게 써야 하는데. 주최 측에서 예시 로 준 문장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지금 당장, 기후정의!’는 알겠는데 ‘석탄발전 중단하고 신공항계획 철회하라’라든가 ‘엉터리 시나리오 탄중위를 규탄한다’ 등의 시위대 느낌의 (?)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처음 1인 시위를 하는, 그것도 아 이와 함께할 예정인 기후행동 ‘초보자‘인데, 작게나마 있던 용기마저 사라지려고 한다. 혹시 아이도 마음이 바뀌었을 까 싶어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근데, 내일 창피하지 않을까?” “엄마, 사실인데 뭐가 창피 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무심히 대답한다. 그래, 네 말이 맞는다. 이건 사실이다. 창피는 거짓으로 감추려는 사람이 느끼는 거지. 암 그렇고말고. 조심스레 ‘2030 감축목표 정 의롭게 수립하라’라고 자신 있게 써 내려간다. 용기 낸 김
각자 자유롭게 만든 기후행동 피켓. 이것도 처음이다.
내가 언제나 늘 그래왔듯이 기후행동 준비도 하루 전날 벼
에 ‘작은 실천 강요 말고, 정부가 책임져라’라고 더 적어본 다. 중급자의 마음으로 피켓은 완성했다.
락치기로 시작했다. 엄청난 준비물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시위에 사용할 피켓을 만들어야 했다. 어젯밤 아무 생각 없
나를 버리고 가지 말아줘
이 모든 종이박스를 정리한 기억이 났다. 그녀를 집에 두고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이지만, 코앞에 닥친 1인 시위 덕분
종이박스를 찾아 나섰다. 주택가라 어렵지 않게 박스를 구
에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집에서 가장 큰 에코백
할 수 있었다. 묵직하고 흰색이라 피켓 만들기 좋겠다며 신
을 꺼내어 피켓을 담는다. 더 필요한 게 있을까 싶어 카톡
나게 들고왔다. 근데 웬걸, 가위로 박스를 자르는 데 어디
을 열어보니 드레스코드가 주황색이란다. 어쩌지. 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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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다. 아무리 찾아도 주황색 아이템이 없다. 아이가 즐겨 입는 주황색 후드점퍼를 목에 두르기로 한다. 특별히 한 것 도 없는데 어느새 3시다. 우리는 아이 학교 정문 앞의 지하 철역 출구를 선택했다. 갑자기 아이가 주저한다. “엄마, 나 못할 것 같아. 친구가 지 나가면 어떡해?” 이게 무슨 소리람. 너가 나보고 창피하지 않 다고 했잖아. 나는 어른이니까. 이건 개인의 선택이니까 강 요하지 않는 게 맞겠지. “근데, 같이 하기로 했잖아. 다른 데 서 시간 보내다가 올래? (정말 갈 거야?) 엄마는 여기 있고
저렇게 사진을 찍고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보니 초등학생 같아 보 이는 건 인정.
싶어.” 아이가 나를 측은하게 바라본다. “엄마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아이고, 같이 있어 주신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즐기자
니 황송합니다. “그래, 한 시간 금방 갈 거야. 주말인데 친구
어느새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가 옆에서 몸을 배배
들이 학교 앞에 올 리 없어. 끝나고 돈까스 먹으러 가자.”
꼰다. 40분이 지나니 우리는 사람들의 관심도 익숙해졌다. 집에 가고 싶단다. 들고 온 태블릿으로 영상도 찍어보고 묵
이제 남은 건 한 시간의 용기
찌빠도 여러 판을 하니 지겹다. 남은 10분 동안 달리기를
부랴부랴 피켓을 똑바로 들고 출구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온
해본다. 한 명이 피켓 두 개를 들고 역 앞에 있고 나머지 한
라인 기후행동을 같이 한다고 해서 줌(Zoom)에 접속해서
명은 얼마나 빨리 지하철역 한 바퀴를 돌고 오는 시합이다.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10분 지났을까? 킥보드를 탄 무리
시위 규칙에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는 건 없었으니까.
가 다가온다. 어디선가 본 아이들 같은데. 맙소사, 딸아이 친구들이다. 마스크에 가려지지 않은 아이 얼굴이 붉어진 다. 나는 더 크게 인사했다. “어! 안녕! 어디 가니?” 인사를 잘하던 아이들이 당황한다. “이게 뭐예요?” “어, 이거 기후 행동! 너희 이거 배웠지?” 그냥 나를 지나쳐간다. 무슨 생 각이 들었는지 묻고 싶지만, 옆에서 딸아이가 내 옷을 잡는 다. 이제 그만 입 다물라는 뜻인가보다. 나도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같다. 아주머니 한 분은 지나가다 말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거 무슨 뜻이야?” “얼마 동안 이렇게 있는 거야?” 대견하다는
한 시간이 지나고 손가락 브이를 만들 만큼 여유가 생겼다. 목에 두른 건 스카 프가 아닌 주황색 점퍼다.
듯이 쳐다보셔서 다른 사람도 들으라고 열심히 대답했다. 가시는 듯하더니 다시 오셔서 노란색 필통 하나를 주신다.
나는 아이와 함께 기후행동 한 시간을 채우는 게 목적이니
“너무 대견해서 이거 주고 싶어서 왔어.” 옆에 딸에게 주고
까. 언제나 그랬듯,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내면 된다고 생각
나니 “근데 둘이 남매야?” 아니, 내가 잘 못 들었나? “네? 제
했다. 꺄르르르 웃는 아이의 목소리가 역 앞을 채운다. 달리
딸이에요. 제가 엄마예요.” “어머!!! 너무 미안해요. 초등학생
기가 느린 엄마 모습이 재미있나 보다. “엄마! 4시야!” 서둘러
인 줄 알고 내가 계속 반말했어요. 에구 정말 실례했네.” 아
가방에 피켓을 주워 담는다. “엄마, 오늘 정말 뿌듯했지? 우
까 지나가면서 어디 초등학교 다니냐고 물었던 분도, 기특
리가 해냈어.” 그녀가 돈까스를 우물거리며 말한다. 그래, 우
하다며 지나가던 모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다 우리가
리가 해냈어. “엄마, 다음에 우리 또 같이해. 알았지?”
초등학생인 줄 알았나 보다. 딸이 옆에서 신나서 웃는다.
생태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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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맘 생각
2살, 내 친구 한나를 소개합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나라 가 생겼다. 캐나다 동부에 있는 핼리팩스라는 작은 도시다. 지구본으로 보 면 한 뼘정도 떨어진 거리인데 18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를 이 모라고 불러주는 내 친구 한나를 만나러 꼭 가고야 말거다. 글·사진 | 배정희(예지엄마77)
면 나가자고 신발을 들고 현관 앞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내 친구 한나. 매일 매일이 아쉬웠던 나날들 아침 9시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온라인 수업을 시 작하면 나는 한나 엄마에게 카톡을 보낸다. 오늘은 외출할 일 없냐고 내가 한나 봐줄 테니 볼 일 보러 갔 다오라며. 내 하루 일과는 한나랑 노는게 우선이고 남는 시간에 집안일을 한다. 우리 애들은 엄마가 한 나랑 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그런다. 맞다. 내 가 한나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 한나는 엄마, 아빠, 언니, 물, 빠방, 맘마 정도의 말밖에 못 한다. 아직 나 를 이모라고 부르지는 못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우리 큰 딸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 지기인 단짝친구
사이엔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한나가 나가자고
가 있다. 같은 아파트라서 반찬도 나눠 먹고 내 집처
하면 언제나 콜인 5분 대기조 ‘비눗방울 이모’니까.
럼 드나들며 지낸 오래된 이웃사촌이다. 캐나다 이민
한나는 누구처럼 말대꾸도 안하고 문도 쾅쾅 안닫고
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늦둥이 셋째딸이 작년 5월에
내가 알아서 한다고 소리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난
태어나고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이민이 늦어지고 있
한나가 좋다. 같이 놀아주기만 하면 되니까.
었다. ‘에이 가야 가는 거지’ ‘떠나려면 아직 한참 남 았어’라고 생각해왔던 그 날, 10월 5일이 오고 말았
내 핸드폰에는 한나 사진 폴더가 있다. 한나는 뽀로
다. 내 친구 한나가 살던 504호에는 다른 사람이 살
로나 아기상어보다 자기가 나오는 영상을 좋아한다.
고 있다.
한나랑 놀고 나면 집에 와서 한나 엄마에게 사진과
원래부터 아기를 좋아하는 나는 매일 같이 그 집에
동영상을 보낸다. 떠날 걸 알기에 지금의 모습을 남
출근 도장을 찍었다. 내 나이 올해 마흔다섯. 사춘기
겨두고 싶어서 촬영하면서도 “캐나다 가도 이모 얼굴
갑질로 나를 하루에도 몇 번씩 찜 쪄먹는 큰딸 때문
목소리 잊어버리면 안돼”라는 멘트를 꼭 넣었다. 3~4
에 힘든 나에게 두 살배기 친구가 생긴 거다. 눈만 뜨
살때 기억이 없다는 걸 안다. 그러면서도 한나가 내
44 동작MOM
생겼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팬데믹 상황이 잠잠해질 거라고 믿고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때는 4살 한 나한테서 이모라는 말도 들을 수 있으려나? 영상통 화도 자주 해서 내 얼굴 안 까먹게 할 거니까 걱정은 없다. 맘 같아선 떠나는 날 공항까지 따라가고 싶었 는데 꾹 참았다. 눈물의 환장 파티가 될 게 뻔한 일이 었으니까. 가 자기랑 놀이터에서 맨날 놀고 기저귀 갈아주고 밥
18시간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마스크를 쓰고, 그 어
먹여준 걸 기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래도
린 것이 답답한데 잘 갈 수 있을까 얼마나 걱정했는
요즘엔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
지. 다음 날 한나 엄마로부터 캐나다에 잘 도착했고
른다. 사진첩에 나랑 하나랑 같이 찍은 사진은 한장
자가격리를 위한 지정 숙소에 있다고 몇 장의 사진
도 없었다. 엄마들이 아이 사진만 찍어주는 것처럼 ...
과 짧은 메시지가 왔다. 정신 좀 차리고 연락한다고 해서 다음 날 영상통화를 하게 되었다. 한나가 우리
친구가 떠나던 날
집에 오면 데리고 놀던 아가 인형을 보여주며 “한나
떠나기 며칠 전부터 한나 목이 붓고 열이 나서 고생
뭐 하고 있었어? 맘마 먹었어?”라고 물으니 한나가
을 많이 했다.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하는데 매일매
“웅” 이라고 짧게 대답한다.
일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다행히 검사하러 가기 전 날 컨디션을 회복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한나네 가족
“한나야, 이모랑 놀이터 가야지?” 하는 순간 주책 맞
모두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며칠 뒤 늦은 밤 난
게 또 수도꼭지가 열렸다. 우리 딸이 엄마 우냐며 나
한나가 있는 봉천동 외할머니댁으로 자전거를 타고
를 놀려댔다. 한나도 내가 우는 게 보이는지 얼굴을
갔다. 찹쌀파이를 구워서 준다는 핑계로 한나를 한
찌푸렸다. 이모가 캐나다로 놀러 갈게 라는 말만 반
번 더 보려는 속셈이였다.
복하고 있는데 한나 엄마가 왜 울고 그러냐며 이래서 영상 통화할 수 있겠냐며 핀잔을 줬다. 코로나가 제
마지막으로 한나를 꼭 한번 안아보고 싶었는데 차마
발 빨리 잠잠해져서 하늘 문이 열
그러지 못했다. “이모가 코로나 끝나면 캐나다 꼭 놀
리는 날이 오길 바라며 한나 만날
러 갈게. 잘가”라며 쿨한 척 볼만 한번 쓰다듬어 주고
준비를 해야겠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손만 흔들고 빨리 자전거 페달을 굴렸다. 돌아서자마자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 콧물에 마스크가 젖어서 잠시 자전거를 한쪽으로 세웠다. 한 나 엄마가 왜 그렇게 빨리 갔냐고 고맙다며 캐나다에 서 꼭 만나자고 메시지가 왔고 나도 답장을 하며 코 를 훌쩍 거렸다. 밤이라서 남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한나야, 기다려! 우리 가족에겐 1~2년 안에 캐나다로 여행 갈 목표가
우리 한나는요. 눈만 뜨면 놀이터 가는걸 좋아해요. 젤 먼저 제가 사준 핑크 색 버블건으로 비누방울 놀이를 제일 좋아 하고요. 큰 놀이터 에 빠방을 타고 핸들을 돌리고 바닥이나 나무위에 개미들 관 찰하는걸 좋아해요. 작은 놀이터에선 작은 미끄럼틀을 타고 단지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바깥활동 할 시간이면 그 틈바구 니에 끼어서 같이 노는걸 좋아해요. 사람들을 좋아해서 지나 가는 사람마다 손을 흔들고 아는체하고 멍멍이는 보는 것만 좋아해요. 가까이 오면 무서운지 얼굴을 찌푸리며 싫다는 표 정을 지어요. 한나야, 이모가 정말 사랑해!
동작맘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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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가요
여름의 화담숲은 첫 번째 가족과 함께
처음 찾은 화담숲이지만 왠지 익숙했다. 어린시 절 앞마당 꽃밭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가 족들과 찾았던 피서지의 추억도 맛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여름 화담숲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친정 가족들과 찾기 좋은 곳이다. 글·사진 | 권지현(만두호빵)
46 동작MOM
첫 번째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
잘 가꿔진 정원인 듯 한반도의
다&만나다!
절경을 담아낸 듯
첫사랑인 엄마와 아빠 그리고
화담숲은 ‘생태수목원’이라고
첫 번째 경쟁자인 오빠까지 이
쓰고 ‘구*무 회장의 정원’이라
렇게 4명이 나의 첫 가족이다. 여
고 불린다. 계곡과 산기슭을 따
름이 깊어질 무렵 빛바랜 사진처
라 다양한 테마의 숲과 정원이 이어진다. 이끼
럼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며 설익은 시절을 함께
원, 철쭉·진달래길, 탐매원, 자작나무숲, 양치식물
보냈던 엄마와 오빠네 가족과 화담숲을 찾았다.
원, 소나무 정원, 분재원, 암석·하경정원, 전통 담
그 곳을 걷는 동안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장길, 수국원, 색채원, 만병초원, 무궁화 동산, 반
있었다. 단독주택 앞마당 정원같은 느낌도 만날
딧불이원, 추억의 정원 등 17개의 테마로 구성되
수 있고 아빠가 보물처럼 아끼던 수석과 분재들
어 있다. 길에 걷다보면 테마에 따라 “어머 이 분
도 있고 관광버스를 타고 떠났던 관광명소를 닮
재 좀 봐”, “이게 나무화석이래” “비쌀까”, “예전
은 곳도 있다. 빛바랜 가족사진의 추억이 있다면
에 갔던 약수터 같다.”, “수국은 토양의 성분에 따
푸르름이 한창인 여름의 화담숲도 꽤 매력적이다.
라 색이 달라진대”, “담장 아래 분꽃이랑 봉선화 봐봐.” 등등 정말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간다. 그래
여름에는 모노레일을 타야 숲이 더 아름답다!
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의 뜻인 ‘화담(和談)’
화담숲은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걸으며 숲 전체를
을 이름에 썼나 보다.
둘러보고 자연의 향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여름에는 모노레일 탑승을 적극 추천한다. 전망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을 따로 뽑을 수 없을 만큼
가 있는 2승강장까지 1.9km로, 걸어서는 40분인
모든 곳이 적절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
데 모노레일을 타면 5분이다. 분재원 입구인 3승
은 ‘분재원’일 것이다. 화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강장까지는 3.3km로, 걸어서 70분인데 모노레일
각 지역의 유명한 절경을 옮겨 놓은 듯한 계곡, 폭
을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우리는 3승강장에서
포 등의 지형이 분재의 배경이 되고 있는데, 입이
내렸다. 여기서부터도 천천히 구경을 하며 화담숲
떡 벌어진다. 어렸을 적 가족들과 찾았던 관광명
을 빠져나오니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모노레일을
소의 절경도 포함되어 있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
안탔다면 오르막길을 오르며(3승강장부터는 내리
지는 곳이었다.
막이다.) “아직 멀었어?”라고 외치는 사람이 하나 쯤 나왔을 법하다. 또 더위와 땀 때문에 화담숲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면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 내지도 담소를 나누지도
스치는 바람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화담숲’.
못했을 법하다.
첫 번째 가족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거나 어스름 한 추억 조각을 다시 만나기 좋은 곳이다.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동작맘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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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배움. 돋움
학부모지원센터 코로나 19로 인하여 교육환경이 바뀌고 있다. 특히 대면교육이 어려운 온라인 시대에 교 육의 홍수라 불리울 만큼 다양한 교육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에게 맞는 교육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학부모에게 꼭 맞는 맞춤형 교육 및 학부모의 교육 참여 방법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학부모지원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글·사진 | 학부모지원센터
서울학부모지원센터
학부모리더교육이란?
<학부모의 학교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학부모 지원 통합
학부모지원센터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사업인 학부모
창구>로서 학부모교육 및 자녀양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
리더교육은 서울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
보제공,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 활동을 통해 학부모의 적
속적, 체계적, 전문적인 학부모 교육과정을 통해 또래 학
극적인 교육활동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부모 참여를 선도할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여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교육활동 참여를 확대시켜 교육공
학부모지원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회와 학교운
동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위원회의 구성 및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외 다양한 부모교육(학부모리더교육, 전환기 학부모교육, 학
학부모리더교육은 전문교육과정 8과목, 입문교육과정 4
조부모교육, 학부모책 등)에 대한 신청 안내가 이루어지
과목, 교양교육과정(야간) 2과목 등 총 14개 과정으로 구
니 학부모교육 및 학교 참여에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
성되었으며, 2021년 10월 현재 4기를 안정적으로 운영
지를 방문해보길 바란다.(학부모 교육과 관련한 내용 등 교육
중이다. 현재, 일반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Zoom)으
청 소식을 카카오채널을 통해서도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로 매월 특별강연을 열고 있으니 관심있는 학부모들은 내 년도 리더교육 신청 전 미리 수강해보시기를 권한다.
※ 서울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http://parents.sen.go.kr
또한, 교육과정 이후에는 배움을 나누고 실천하기 위해
※ 카카오채널(서울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
365’, ‘학부모당TV’, ‘리더교육 지역별(과목별) 학부모 연합
리더교육 수료생을 중심으로 ‘생태전환 학부모시민행동
http://pf.kakao.com/_AnRxms
회’ 등의 자발적 학부모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다 적극 적으로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알아보고 싶은 학부모들은 서울학부모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시기 바란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 학부모리더교육 프로그램 구분
학부모 리더교육 온라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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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방송지원단
교육과목
교육
감성소통
유튜브
전문교육과정
독서
회복적실천
(8개 과목)
먹거리생태전환
성인지
생태전환교육
진로교육
입문교육과정
미디어리터러시
학부모전문
15차시
(4개과목)
세계시민
미래교육
30시간
교양교육과정
1반
2반
15차시 30시간
기본 12차시 36시간 심화 10차시 20시간
우리 아이 교육
피아노 레슨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많이 배우는 악기인 피아노. 다채로운 음색과 더불어 소근 육발달, 두뇌발달, 감수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피아노를 한 번 익히고 나면 다른 악기를 배우 기 쉽기 때문에 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피아노 교육은 30년 전이나 지금이
Q&A
나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어린 시절 바이엘만 겨우 뗀 소녀주부. 30년 경력의 피아노 선생님에게 거리낌 없이 물어봤다. 글 | 김은제(소녀주부) 자문 | 이지연
Q 피아노는 몇 살부터 배우는 것이 좋은가요? A 보통 소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인 만 6세부터 시키는 경우가 많 아요. 예전에 조기교육이 유행할 때는 더 어릴 때 시작하기도 했는데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고 한글도 모르고 시작하면 배우 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요. 이론 수업이 있기 때문에 한글을 읽을 수 있을 때 시작하면 조금 더 편하게 배울 수 있어요. (혹시 선생님은 언제부터 피아노를 배우셨어요?) 저는 7살에 시작했어요. 엄마가 선생님이셔서 집에 아이들만 둘 수가 없어 학원을 일찍 다니게 되었죠. 나중에는 개인레슨을 받게 되었는데, 학원에서 배웠던 습관이 남아있어 레슨을 받았 을 때 많이 혼났어요. 그 경험으로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첫 단계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Q 선생님은 자녀에게 피아노 가르치고 계신가요? A 제가 피아노 선생일 언제라도 가르칠 수 있으니 아이가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어요. 제가 피아노 전공이니까 아이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음악 공부를 하든 어 떤 악기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이는 데,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의 청력이 만 10세에 완성한다고 하는데 음악을 배웠다면 그때 연주를 하면 서 내가 내는 소리, 악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 요.
A 피아노 기초 교재에는 바이엘, 알프레드, 아마데우스, 유리드믹 스 등이 있어요. 중급과정에는 하농, 체르니가 있고요. 체르니 는 100, 30, 40, 50의 순서로 배우는데요. 체르니라는 작곡가 가 난이도 별로 곡 수에 따라서 교재를 구분해서 만들었어요. 체르니 100이면 100개의 곡이 있다고 보시면 돼요.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로 수줍음이 많았고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 무대 에서 연주하기보다 피아노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 자양성에 집중했다고 해요. 베토벤이 본인 조카를 부탁할 정도 라고 하니 훌륭한 선생님이었겠죠?
Q 피아노 교육, 아이가 언제 준비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제일 바람직한 때는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할 때 시작하는 거에 요. 대부분 아이 원하기 전에 부모에 이끌려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경우 아무래도 아이가 흥미가 있던 상태가 아니라 서 배우는 속도가 더디죠. 공부 때문에 그만두었다가 나중에 게 임 주제가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학년은 공부할 때 니까 배울 시간이 없더라고요. 악기를 배우는 것은 시작 시기와 함께 궁극적인 목표 설정도 중요한데요, 전공할 게 아니라면 조 금 더디게 진도가 나가고 오랫동안 배우는 걸 추천합니다. 자녀 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악으로 해소하고 마음을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피아노 레슨이 되도록 양육자가 기다려주 었으면 좋겠어요.
Q 어느 정도 배워야 곡을 연주할 수 있나요?
Q 피아노 학원에 상담 갔을 때 어떤 걸 확인해봐야 할까요?
A 그래도 체르니 40번의 수준까지 마쳐야 악보를 보고 연주할
A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학원의 규모와 상관없이 선생님의 역
수 있어요. 요새는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게 많다 보니 예체능 을 저학년 때 집중적으로 배우거든요. 그래서 체르니 교재의 수 준이 좀 쉬워졌어요. 아무래도 진도를 빨리 끝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악기를 배우는 것을 그만두면 실력이 남아 있지 않고 퇴보하기 때문에 체르니 40번 교재가
량이 중요해요. 피아노는 기술 뿐만이 아니라 곡을 읽고 감정을 실어야 하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처음에 옳지 않은 방법으 로 배우면 고치기 어렵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론 수업을 탄탄하 게 하는 곳이 좋아요. 이론을 피아노 연주에 적용할 때 악상기 호, 용어, 계이름 등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잘하는 연주는 작곡 자가 요구하는 대로 연주하는 게 기본인데 이걸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끝났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배운 것을 잊어버려요.
Q 저는 바이엘만 배워서 체르니가 어떤 교재인지 본 적도 없어 요. 체르니 100부터 시작해서 숫자가 들쑥날쑥하던데 숫자 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피아노 교육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이지연 | 피아노 개인레슨 전문 (30년 경력) 이메일 leej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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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추천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경제적, 정서적 고립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파산 한 가계, 장기 실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만이 아니다. 자녀를 종일 돌보는 전업주부부터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맞벌이 부모, 한 부모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 | 김미연 · 토실맘
‘엄마 밥 주세요. 배고파요.’ 딸은 알람시계처럼 깨운다. 밤새 강의 준비로 새벽에 겨우 잠든 나는 좀비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 터벅터벅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었 다. 달걀 두 개, 김치, 된장, 고추장 이게 전부였다. 그동안 귀찮아서 배달음식만 먹 었더니 식재료가 없다. ‘그냥 시켜 먹을까?’ 말에 딸은 인상을 쓰며 집밥이 먹고 싶 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달걀 두 개를 깨서 스크램블을 만들어 주고 커피 한잔 마셨 다. 온종일 작은방에서 비대면으로 강의하고 생활용품과 음식은 배달을 시켰다. 꼭 필요한 외출 이외엔 나가지 않았다. 문득 키오스크에 사는 올가가 생각났다.
50 동작MOM
올가는 자기 몸 하나 겨우 들어가는 좁고 작은
는 것과 밖에서 경험하는 세상은 차이가 컸다.
가게 ‘키오스크’에서 산다. 신문이나 잡지, 복
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흐르고 흘러 바다
권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에서 여행잡지를
까지 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말처럼 그
보며 만족한 삶을 산다. 가끔 올가도 일이 힘들
녀의 표정은 참 편안했다. 어떻게 저런 표정이
어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지만, 여행잡지를
나올까? 나라면 불안감에 허우적거리다 그만
읽으며 바다를 꿈꾼다. 키오스크에 꽉 끼는 올
가라앉았을 것이다. 해변에 도착한 올가는 아
가의 모습은 지금의 나와 같아 답답하다. 올가
이크림을 팔며 살고 있다. 밤에는 여행잡지를
에게 이곳은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일까? 올가
보며 꿈꾸던 그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며 새로
가 원하는 삶일까? 나처럼 성공이나 부유함보
운 꿈을 꾼다.
다는 적당히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걸까? 꿈을 꾸기엔 두렵고 불안한 현실이다.
나의 키오스크는 무엇일까? 엄마, 아내, 딸, 며 느리 역할? 행복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역할이
어느 날 아침, 신문 뭉치를 안으로 들여놓으려
다. 올가는 키오스크를 벗어던지는 꿈을 꾸지
다 과자를 훔치려는 남자애들을 발견한다. ‘안
않았다. 왜일까? 올가도 나도 키오스크가 삶이
돼!’ 소리치며 잡으려다 그만 키오스크가 넘어
기에 함께 가야 한다. 변화 앞에서 안주할 것인
졌다. 갑자기 올가의 세상이 뒤집혔다. 나도 세
가? 나아갈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일상 속에
상이 뒤집히는 일들이 참 많았다. 그럴 때마다
서 자신의 키오스크를 수용하고 당장 무엇이
자책하며 안주했다. 하지만 올가는 키오스크가
되지 못하더라도 꿈을 꾸어야 한다. 지치고 힘
들어 올려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잠깐 산책
든 현실이지만 꿈을 꾼다면 하루는 모험이 되
을 한다. 산책길에 희한한 개를 데리고 있는 신
고 삶은 원하는 대로 바뀔 것이다. 꿈은 희망이
사를 만났다. 개는 신이 나서 올가 주위를 빙빙
되고 가능성을 만들어서 할 수 있게 만든다. 하
돌았다. 올가의 다리는 목줄에 감겨 그만 강물
루를 꿈꾸며 살자. 인생 말고 하루를!
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키오스크 안에서 보
동작맘 모여라
51
환경도서 독후감
글 | 최서영(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2학년)
는 것과 같다. 우리가 먹는 햄버거의 패티, 치킨, 스테이크 등 을 만드느라 지구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의 약 50% 정도가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몇몇은 죽기 전까지 자기 몸에 꼭 맞는 케이지에서 살기도 하는데 말이다. 또 남아메리카 아마존 열 대우림의 25%가 가축이 먹을 사료용 곡물을 지배하는데 사용 되고 있다. 상위국에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굶고 있 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데도 말이 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도 더 많은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숲 을 태워가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필수품 중 하나인 라면. 라면은 조리하는데 걸
숲은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에게 쉴 공간과 여러 먹을거리를
리는 시간이 적고 간단한 재료로 쉽고 빠르게 조리가 가능하
주고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며 다양한 생물들과 공존하
기에 현대인들이 자주 먹는 음식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선
며 살아왔다. 또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
갈수록 새로운 라면들이 많이 나와 라면의 맛의 다양성도 증
어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인간의 수가 늘어
가하기에 라면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나며 고기를 더 많이 얻기 위해, 더 많은 작물을 얻기 위해 숲 이 우리에게 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숲을 파
그런데, 이 라면을 만들 때마다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괴하고 있다. 숲이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는 늘어나고, 그렇기
이유는 라면을 튀기는데 쓰이는 ‘팜유’가 그 중 하나이다. 팜유
에 우리 지구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이상 기후 현상들이 자주
는 값이 싸고 상온에서 잘 버티기때문에 라면뿐만이 아니라
발생한다. 그리고 지구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다는 말, 누군간
치약, 비누, 화장품까지 여러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팜유
‘우리는 아니겠지~’하고 넘기는 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
의 수요가 많아지니 점점 더 넓은 땅이 필요해 지고 그로 인해
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의 가족들과 미래의 후손들 또 지구
사람들이 숲을 태워서 경작지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숲에
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해 보자.
불을 질러 숲에 사는 동식물들은 살 터전을 잃거나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라면뿐만이 아니라 고기, 그리고 패스트푸드 등을 어 느날부터 아예 먹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귀찮아도 건강한 음
라면뿐만 아니라 햄버거도 이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햄버
식들을 직접 만들어먹고, 고기를 먹는 횟수도 조금씩 줄여나
거 하나를 사 먹는 것은 약 1.5평 정도의 숲을 사라지게 만드
가보자. 우리의 지구를 살리기 위해.
52 동작MOM
함께 한 사람들
김용화(지누마미) 10월에 영상1도라니, 한파라니, 기후위기 는 코앞까지 와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환적 삶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 르겠다. 개인의 힘으로 무엇을 바꿀 수 있 을지 말이다. 그러나 나조차 무심하다면 그 누구도 함께 하지 않을 일이다. 평범한 일 상을 잃은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그 시간 동안 우린 멈추지 않았다. 8호에는 아 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한 환경과 전환적 삶 의 뜻깊은 여정을 담았다.
김미연(토실맘) 일상이 키오스크 처럼 답답하고 지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길 바랍니다.
노민아 시간은 흘러가는 것일까? 코로나19 팬더믹 시대를 겪은 나에게 시간은 더 이상 흘러가 는 것이 아니다. 나의 시간은 보이지 않지 만 분명 나로 존재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마트료시카처럼 여러명의 나를 펼치기도 모으기도 한다. 동작 MOM 매거진에 글을 쓴 일로 나는 시간 뿐 아니라 공간까지 덧 입는 경험하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는 욕심을 이렇게 또 한 번 이뤄본다.
최우진 나는 글쓰기 경험을 했다. 잡지에 실려나가 는 글을 쓴 것은 처음이 였다. 그런데 써보 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원고료도 받으니 행복했다. 오늘도 할머니댁에서 맛있는 음 식을 많이 먹고 왔다. 내가 할머니 김치찌 개로 글을 쓰니 할머니가 엄청 좋아하셨다. 다음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써봐 야겠다. 나는 사랑을 많이 받는 행복한 아 이다.
김은제(소녀주부) 삶의 생태적 전환이란 생각, 행동, 인지, 관 계 등 한 사람의 인생과 관련된 모든 것이 생태를 기반으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사전 에서 찾아보면 ‘전환’이 변화와 다른 점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생태적 전환’이란 완전한 불가역적 변 화를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기후위기라는 변화는 지구가 제6차 대멸종기에 접어든 되돌릴 수 없는 ‘기후전환’이 될 수도 있다 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당장 내일 이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을 멈추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백지현 동작구와 아무 연고가 없는데 동작맘에 제 글이 실리게 되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세 상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만남을 통해 이어 지나봅니다.
최유라(난설헌) 밥을 짓다, 삶과 세상을 잇다 : 삼시 세끼, 늘 입에 붙어있는 말처럼 밥은 일상과 아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밥과 노동은 쉽게 연결되지 않는 듯합니다. 밥상 을 차린다는 것은 단순히 한 끼 식사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따뜻한 밥은 관계를 만들 어 왔고 대화의 장을 열었으며 하루를 살아 가는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시 공간을 창출해 왔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삶과 세상을 잇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엄마의 노동에 박수 를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글로 옮겼습 니다. 저도 가끔은 잊고 지내는 밥상의 중 요성을 글을 쓰며 다시금 상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최서영 글을 쓰면서 이 책을 다시 한번 보았다. 이 전에 읽을 때는 보지 못하였던 것들을 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훨씬 더 내용을 자 세하고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학교 도덕 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여 기서 다시 한번 다루니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배정희(예지엄마77) 벌써 동작맘 매거진과 함께한게 4년째 다.이번 8호가 내 8번째 자식인 셈이다. 엄마들은 출산의 고통을 알면서도 커가는 이쁜 아이를 보면 그 아픔을 잊어버리고 또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나도 그런 엄마인게 분명하다. 글쓰기 ㄱ도 모르면서 지금까지 함께해 온 이들이 있었 기에 여기까지 온듯하다. 8호가 마지막 자 식이 될지 모르기에 더 애정이 가는 아픈 손가락인거 같다.
권지현(만두호빵) 눈이 시리다. 원래 하늘이 이렇게 파랬던 가? 너에게도 너의 자식들과 그 자식들에 게도 지금 내 머리 위의 저 파란 하늘을 보 여주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탄소배출 제 로, 쓰레기 배출 제로를 위해 한 발 더 나아 가려 한다. 우리 모두 함께하길 바라는 마 음을 담아본다.
김민지 처음에는 뭘써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지만,막상 쓰다보니 내가 마치 글작가 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재밌는 기억 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
김나연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예쁜 고양 이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길고양이지만,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애교쟁이 이 고양이들 이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
김경은 요즘 기후 위기 관련하여 플로깅 같은 봉 사활동이 많다. 머리카락 기부 봉사는 이런 활동과는 달리 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내 머리카락을 잘라서 참여할 수 있어서 뭔 가 좀 더 특별한 봉사활동 같다. 그래서 다 른 사람들에게도 한번쯤은 해보길 추천하 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