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잡지 <강남마을비빔밥육아> (1호)

Page 1

강 남 마 을 비 빔 밥 육 아

강남구 엄마들이 글 쓰고 사진 찍어 만든 잡지 2020년 창간호

함께 기르다 한 숟가락의 행복-숲자아 달콤한 여자, 단미 – 단미 꿈을 향해 날아오르렴- 꿈빛날개 엄마들의 on&amp;off 햇살가득 공동육아 강남구 공동육아 나눔터

경험의 공유 엄마의 취미 미술관 육아 토토즐 태권도 농촌유학, 삶의 힘을 키우다. 미니 올림픽 아홉 살 마음사전 보드게임으로 코로나 극복 플러스펜의 변신 생명의 소중함

나를 기르다 내안의 평화를 찾는 시간-피스타임 피규어뮤지엄W-인문학 언박싱 엄마는 왜 글을 써야할까 정직이란 무엇인가 관계적 거리두기 2.5단계 엄마리딩-홍보라 작가 인터뷰 아이 사진찍기 꿀팁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 2020년 창간호

품앗이 육아

함께 기르다 6 20 36 38 58 60

나의 육아

경험의 공유 8 엄마의 취미 미술관 육아 10 토토즐 태권도 22 농촌유학, 삶의 힘을 키우다. 28 미니 올림픽 32 아홉 살 마음사전 34 보드게임으로 코로나 극복 44 플러스펜의 변신 50 생명의 소중함

2

한 숟가락의 행복-숲자아 달콤한 여자, 단미 – 단미 꿈을 향해 날아오르렴- 꿈빛날개 엄마들의 on&amp;off 햇살가득 공동육아 강남구 공동육아나눔터


스스로 육아

나를 기르다 12 16 26 30 42 46 54

내안의 평화를 찾는 시간-피스타임 피규어뮤지엄W-인문학 언박싱 엄마는 왜 글을 써야할까 정직이란 무엇인가 관계적 거리두기 2.5단계 엄마리딩-홍보라 작가 인터뷰 아이 사진찍기 꿀팁

편집장

에디터

고은영

김유은 김재영 박민아 박은정 신소영 이성숙 이윤신 이효정 임아랑 정진주 최지영 최혜진

대표 고은영 박아영 이지은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는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3


신이 난 엄마, 행복한 아이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마음 안에는 아주 소중한 씨앗이 있어.” “커가면서 마음의 씨앗도 무럭무럭 자란단다.” “앞으로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씨앗이 어떻게 커갈지 엄마는 너무 궁금해!” 아이가 잠이 들기 전. 나는 종종 아이에게 마음속의 씨앗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지금 나의 마음의 씨앗은 어떤 꽃이 피었는지, 무슨 열매가 달렸는지, 아픈 곳은 없이 잘 자라고 있는지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곤 한다. 까만 밤. 아이를 품에 안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속마음과 나의 속마음이 서로 통 함을 느낄 수 있다. 엄마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매번 잘 통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 코로나 상 황이 길어지면서 ‘육아’가 버겁게 느껴지는 엄마들도 많을 것이다. 함께 하면 어려운 상황을 더욱더 쉽 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다. 그게 바로 공동체의 힘이기 때문이다. ‘육아’로 통하는 엄마들. ‘육아라는 공통분모로 잡지를 만들어 보자!’고 시작된 프로젝트. 강남마을 비 빔밥 육아는 강남구에 거주하며 미취학·초등학생 아이들을 기르는 엄마들이 만든 잡지이다. 잡지 에디 터가 되기 위한 교육은 2020년 6월 30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총 7회의 글과 사진 강의가 진행되었다. “글을 쓰는 게 애 낳는 일보다 더 힘들어요.” “원고 보냈는데, 괜찮나요?” “정말요? 걱정이 많았는데·…. 원고가 좋다니 기뻐요!” 원고 마감 날짜가 정해지면서 무엇을 어떻게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면 좋을지에 대한 엄마 에디터들 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고민과 함께 글쓰기의 고통도 시작. 글에 맞는 사진을 고르는 선택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엄마 에디터들 의 마음속에 글쓰기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긴 여름 장마를 견뎠다. 이제 드디어 에디터로서의 첫 글쓰 기가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 창간호’로 열매를 맺었다. 잡지를 만들며, 우리는 태권도, 그림책, 노래를 주제로 2020년 3차 강남구 마을공동체 주민 사업도 함 께 시작했다. 글쓰기와 사진으로 시작된 마음의 씨앗이 태권도, 그림책, 노래의 씨앗들을 만들어냈다. 코로나 상황 에서 대면과 비대면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니 엄마 에디터는 신이 난다. 엄마가 신 이 나면 아이들은 행복하다. 행복이 가득한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에 당신을 초대한다.

고은영 편집장



6


한 숟가락의 행복 글 · 사진 임아랑 에디터

2018년 가정보육을 결심하다. 좋은 엄마이자 스승이 되기위해 등록한 발도르프 부모교육. 그곳에서 소개받은 가정보육하는 엄마들의 숲모임 &lt;숲에서 자라는 아이들&gt; 나는 예전부터 아이를 낳으면 시골에서 키워야지 다짐했었어.

“요즘 밥맛도 없는데 비빔밥이나 해 먹을까요?”

그래서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았고. 그런데 이게 웬일. 왜 아무

“짝짝짝. 좋은 생각이에요!”

도 육아가 이렇게 힘든 거라고 말해주지 않은 거야?

각자 밥과 계란 프라이, 집에 있는 채소 한 가지씩 가져 오기

아이 울 때 함께 엉엉 우는 날이 늘어가던 어느 날, 놀기 좋아하

로 했어.

는 내가 차라리 일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

집에 있던 당근을 채 썰어 달달 볶고, 텃밭 농사 풍년인 상추도

서울로 올라와 일하기로 결정하고 3세 때 아이를 가정 어린이집

몇 장 뜯고, 모인 당근볶음, 버섯볶음, 가지나물, 무생채, 콩나물,

에 보냈어. 무수한 검색과 탐문을 통해 좋은 어린이집을 알아냈

계란에 김 가루까지 넣고 어른용 고추장, 아이용 간장, 제일 중

고, 선생님들의 느낌도 편안해서 마음 놓고 보냈었지.

요한 참기름 듬뿍 넣어 큰 주걱으로 슥슥 비벼주면.

그런데 4살 중반부터 아이가 매일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엄마

“엄마. 너무 맛있어요!”

와 함께 있고 싶다고 울었어. 그래서 5세부턴 가정 보육을 시작

보송한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 가득. 보는 엄마 얼굴도 활짝.

하게 됐지. ‘이왕 하는 거 잘해보자!’하고 교육을 엄청나게 다

따로 먹으면 슴슴한 나물들이 한데 모여 섞이면 맛있어지는 비

녔는데, 발도르프 부모교육 강의에서 만난 한 엄마의 소개로 양

빔밥의 맛.

재 시민의 숲 모임을 알게 됐어.

홀로는 외롭지만, 함께 하면 힘이 나는 참 육아의 맛이 아닐까?

자연 출산 카페에서 만난 엄마들의 모임으로, 가정 보육, 건강

그립다. 그날들

한 먹거리, 일회용품 쓰지 않기를 실천하고 있었지. 여기 완전 내 스타일이야~!

거의 외동이었던 아이들의 동생들이 태어나고, 지금 모임은 1,2 살 아이가 4명이나 함께 해. 엄마 배나 돗자리에서 아이들도 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함께 나누어 먹기

연을 즐기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함께 음식을 나누지 못하는 지금, 비빔밥 먹던 날은 더 그립고 간절한 추억이야.

이곳의 아이들은 뭐랄까. 아이다웠어. 순수하고 평화로웠지. 특 별한 프로그램 없이 그냥 주 2회 숲에 모여 자유롭게 뛰어노는

숲에 떨어진 살구로 청 담가 나누어 마시고,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 되는 느낌이었어 비 오면 비옷 입고 흙탕물에 뒹굴고, 더운 날엔 수영복 입고 개울

양푼에 비빔밥 쓱쓱 비벼 먹던 그 날들.

에서 물놀이하고. 엄마들은 아침마다 도시락과 제철 과일을 배

다시 올 수 있겠지?

낭 가득 싸 들고 모였지.

아직도 입가에 맴돈다.

알다시피 밥 준비하는 거 어려운 일이잖아.

그 비빔밥의 맛.

아이들은 왜 이렇게 옆 집 반찬만 먹고 싶어 해? 밥 준비에 지쳐 가던 어느 날 누군가의 반가운 제안.

7


엄마의 취미 미술관 육아 글 · 사진 신소영 에디터

나의 꿈은 아들과 세계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삶의 활력이 된다. 사춘기가 되면 방문을 닫는다는데 “아들, 엄마와 미술관은 가 줄 거지?” 허벅지 위로 살짝 올라오는 치마를 꺼내 입었다. 역시 평일 오전 미술관은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아이와 안 되겠다. 아이를 낳고부터 활동하기 좋은 바지 혹은 크게 얘기해도 눈치 보이지 않는다. 특히 &lt;케니 샤프전 긴치마만 고집했던 터라 오랜만에 꺼내든 처녀 시절 입 &gt;은 잊을 수 없다. 었던 치마가 영 어색했다. 입구부터 휘황찬란한 조명과 클럽에서나 나올 듯한 음 엄마가 된 지 5년, 그 말은 내 몸 역시 5년이 지났을 뿐 악! 그리고 아무도 없는 그 공간은 두 돌 아이와 내가 댄 이란 이야기인데 어째 그 옛날(?) 태가 안 나고 마음마 스 삼매경에 빠졌던 공간이다. 저 나이가 든 것 같다. 전시장에서 무슨 댄스냐 싶지만 즐기라는 공간인데 신 아이를 낳은 뒤의 삶은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일이 많 나게 즐겨야지 싶어 우리 둘은 배꼽 빠지게 웃고 즐겼 아진다. 패션에서부터 음식까지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다. 아이와 미술관에 가면 사실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 것이 없으면 그 음식점은 갈 수가 없고, 문화센터도 아이 기란 쉽지 않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를 제재하느 의 낮잠 시간이 걸리지 않는지 등 확인해야 할 것이 많 라 바쁘거나, 그림을 만지려다 한 소리 듣고 울음보가 터 다. 그러다 보니 철저히 아이에 맞춰진 시간 속에서 나 진 아이를 둘러업고 나온 적도 있다. 의 생활반경 역시 짐보리, 문화센터와 같은 아이 위주 벽에 쓰인 작가에 대한 설명을 찬찬히 읽거나 도슨트 의 활동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해설을 듣는 건 할 수 없어도 그림의 색감과 형태는 느 그래서 아이와 나의 공통적인 취미를 찾아보면 어떨 낄 수 있다. 사실 박물관에 가면 뭐라도 보고 머릿속에 까 싶어 미술관을 다니기 시작한 건 아이가 두 돌 무렵 남았으면 하는 바람에 질문을 많이 한 적도 있다. 부터였다. 워낙에 입도 짧고 잠도 예민해 낮잠도 절대 하지만 미술관에서는 되도록 그냥 아이가 그 공간을 즐 유모차에서 누워 자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 시 기는 것에 초점을 둔다. 그렇게 다닌 탓인지 미술관에 작했다. 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지루해하지 않는다. 아이가 유치 차를 타면 잘 잤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를 태워 드라이 원을 다니고부터 오전에 미술관을 가기는 어려워졌다. 브하며 아이를 한숨 재우고 미술관에 가는 것이 나의 하지만 유치원 하원 후 혹은 주말을 이용하려고 노력한 취미이자 우리의 공유 활동이 된 것이다. 다. 나의 꿈은 아들과 세계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2018년 &lt;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gt;부터 &lt;니키드 생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삶의 활력이 된다. _ 마즈다 컬렉션&gt; &lt;루나파크 : 더 디자인 아일랜드&gt; &lt; 사춘기가 되면 방문을 닫는다는데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gt; 롯데 뮤지엄 &lt;케니샤프, 슈퍼팝 “아들, 엄마와 미술관은 가 줄 거지?” 유니버스&gt; 전시 등 열심히 다녔다.

8


아이가 두 돌 무렵 방문한 &lt;케니샤프 슈퍼팝 유니버스&gt; 전시회


발차기 미트를 잡고 있는 엄마와 세자매의 발차기 모습을 그린 둘째 나오미의 그림

토토즐 태권도 글 · 사진 김유은 에디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태권도도 좋고 등산도 좋고 아이들과 소통을 하니 대화 그 자체만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가지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표정이 더 밝아지고 불 평이 줄어 드는 것 같습니다. 아빠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이 사회성도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빠와 태권도 발차기 및 같은 동작의 품세를 하며 고함도 치고 땀도 같이 흘리며 아빠와 함께 유년기를 행복하게 지냈다는 사랑의 추억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다른 이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전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희망 합니다.

10


아빠와 운동하면 즐거움과 사랑을 느끼다는 첫째 한나의 그림.

아빠와 함께 태권도를 하는 세자매의 모습.

토토즐 태권도_대표를 하게 된 동기

토토즐 태권도 이후로의 변화

일원본동에서 4세 7세 10세 세 명의 딸을

처음에는 나의 성격도 알면서 이런 걸 시키느냐 아내 가 하지 왜 나를 시키느냐를 가지고 불만도 많이 나타 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과 태권도를 해보니 생각 외로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양육하고 있는 다자녀 아빠 이야기.

처음에 아내가 강남구청에 가서 공동육아 서류에 서 명만 하면, 돌아오면서 맥*날드 햄버거와 콜라를 먹 고 조금 늦게 와도 된다는 말에 흔쾌히 승락하고 하 고 ‘공동육아 협약식’에 갔습니다. 사실 아내의 심부름 은 귀찮았지만 평소에 아이들 때문에 먹고 싶어도 잘 먹지 못하는 맥*날드 햄버거와 콜라를 간식으로 먹 을 생각에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고 협약식 에 갔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직업상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데 발차기로 표적을 미운 사람 얼굴이라 생각하고 빵빵 차다 보면 세상을 다 이긴 듯 한 성취감이 있었고, 두 번째로 아이들과 같이 품세를 하고 타격 연습을 하면서 겨루기도 하고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전우애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항상 ‘뛰지 마라, 조 그런데 저는 그곳에서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전 협 용해라, 위•아랫집에서 전화 오겠다’ 등 항상 잔소 약식에서 처음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알게 되었고 제 리하기 바빴는데 도장에서 마음 놓고 신체 놀이를 하 가 ‘토토즐 태권도’ 대표이자 주체자이고 직접 태권도 니 자녀 간의 사랑도 싹트는 것 같고 관계가 좋아졌 를 해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습니다. 또한 대표자 모임 및 협약식에 갔는데 저 빼고 모두 옛날에는 아이들이 항상 엄마에게만 붙어 있었는데 어머님들이고 사람들이 제가 ‘토토즐 태권도’라 하니 이젠 10살 딸이 ‘아빠 좋아, 아빠 좋아’를 달고 사니 제가 태권도 관장인 줄 알고 있어서 당혹스러웠습니 가정 분위기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 왜냐하면 저는 스트레스를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 는 것으로 푸는 다소 정적인 사람이라 태권도는 처음 에는 정말 낯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는 정말 태권도를 좋아하고 지금도 성인 태권도를 하고 있으니, 이 모든 일들은 가족과 함 께 태권도를 하고 싶은 아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내 안의 평화를 찾는 시간 글 이효정 에디터

비가 내리고, 또 내리는 축축한 여름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나의 기분도 날씨처럼 축축 처진다. 시원하고, 상큼한 낯선 어딘가로 나서고 싶은 날, 나만의 비밀장소로 오늘은 큰아이와 함께 나섰다. 12


Peace, 평화와 Books, 책을 담은 공간 피스북스

물론,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림책과 그림책 굿즈도 곳곳에 있어 아이들의 눈을 빛나게 한다.

비에 젖은 우산처럼 축 처진 내 마음도 볼거리, 살거리, 먹을 동호대교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옥수동에 평화를 나누는 책 거리 앞에 바로 들뜬다. 방, &lt;피스북스&gt;가 있다. 이전에 살았던 옥수동 독서당로에 멋진 책방이 생기다니, 멀 리 이사 온 게 못내 아쉽다.

피스북에서 판매하는 공정 무역 상품들

오늘은 피스북스에서 큰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 특별한 날이다. 큰아이의 옛 친구에게 연락하 여 함께 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이렇게 높은 층에 책방이 진짜 있 는지 궁금해 하며 4층까지 계단을 올라갔다. 다소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은 저절로 와~하며 구경한다. 주제별로 큐레이션 된 책과 평화 마켓의 공정무역 물품들, 음료와 동네 빵집들의 맛있는 빵까지 있는 책방 구경에 나 도 한참을 둘러보았다. 13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피스북스의 특별한 피스타임 “자연은 섭리에 따라 나고 자라고 지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남기려면 바로 현재, 지금 움직여야 한다. ‘어떤 드레스가 완성될까?’ 활동 _ 나만의 꽃잎 드레스 만들기 재료

오늘은 7월의 작가와의 만남으로 최향랑 작가님 을 만나 강의도 듣고 나만의 드레스도 만들어 보 는 만들기까지 가득찬 시간이었다. &lt;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gt;, &lt;엘비스 의상실 &gt;, &lt;엘비스 의상실의 수상한 손님들&gt;의 최향랑 작가님을 가까이서 만나다니, 이런 행복이 또 있 을까. 그림책의 꽃잎드레스처럼 아름답고 잔잔함이 느 껴지는 작가님의 강의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와 사진, 자연물을 그림책에 담기까지 창작 과정. 최향랑 작가와 함께 꽃잎 드레스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림책에 담기 위해 또 새로운 공부를 하신다는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으로 남겼다. “자연은 섭리에 따라 나고 자라고 지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남기려면 바로 현재, 지금 움직여 야 한다. 다음에 오면 현재의 모습은 지나가고 없 다”는 말씀. “벌레 먹은 나뭇잎은 자연이 만든 레이스 무늬로 자연을 천천히, 찬찬히 바라볼 때 보인다.”는 말 씀 등.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작가님의 감수성과 창의성에 흠뻑 빠진 시간이었다. 강의 후 나만의 꽃잎드레스 만들기를 하면서, 정 말 오랜만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lt;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gt;의 저자 최향랑 작가의 강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시간, 또 손으로 옮기는 시 간, 나와 우리의 작품을 함께 걸고 함께 보는 시 간, 모두 소중했다.


내 안의 나를 다시 채워가는 피스타임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고 쓰신 최향랑 작가님도 꽃 압화, 자수, 뜨개질, 사진학, 식물학 등 부족 한 부분을 꾸준히 배우신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 았다. 부끄럽게도 난 전업주부가 된 6년 전부터 나 스스로에 대한 교육을 멈추었다. 책을 읽었으나 기록하지 않았고, 배우고 싶었으 나 어떤 이유에서 포기하곤 했다. 작년에 우연히 방문한 작은 그림 책방에서 만난 그림책은 지친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그림책을 다시 천천히 보니 그 안에 나, 가족, 우 리가 있었고, 잊고 싶은 아픈 순간, 간직하고 싶은 순간, 또 꿈꾸는 순간이 담겨있었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진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림책을 함께 나누는 작은 책방으 로 도서관으로 갔다.

피스북스

동네의 작은 책방에서 몰랐던 책을 추천받고 차 를 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동안 잊고 살았던 내 안의 나를 다시 채워가는 피스타임이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16 풍림빌딩 4층

내가 옥수동을 떠나고 난 이후에 이름도 멋스러 운 독서당로에 피스북스가 생겨 아쉬운 마음이지 만, 피스북스를 가고자 옥수동 나들이를 할 수 있 으니 그걸로 행복하다.

전화번호 070-4352-2016

여러분도 나만의 피스타임을 피스북스에서 경험 해보길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시간 평일오전 10시~오후 6시

홈페이지 http://www.peacebooks.co.kr 블로그 m.blog.naver.com/Rego.nhn

https://www.instagram.com/peace_books


엄마 에디터들과 함께 비대면으로 추억 만들기 글 고은영 편집장

&lt;강남마을 비빔밥 육아&gt; 엄마 에디터들과 이들의 아이들이 &lt;피규어뮤지엄W 인문학 언박싱 프로젝트&gt;로 서로가 소통하는 시간. “비대면 박물관 프로그램 어때요?” &lt;강남마을 비빔밥 육아&gt; 엄마 에디터 SNS 단체 채팅방에 소식을 띄웠다. “피규어뮤지엄W에서 지원되는 프로그램인데, 비대면 활 동이 가능해요! 비용도 무료!” “엄마 에디터들은 파티 풍선을 꾸며보는 체험 키트를 받고, 초등학생 아이들은 천연 이끼와 지오보드를 활용해 나의 미래를 표현해보는 활동을 해요.” 엄마 에디터 단체 채팅방에 피규어뮤지엄W 비대면 키트를 신청하느 라 쉴 새 없이 글이 올라왔다. 엄마 에디터 키트, 초등학생 아이 키트, 중학생 아이 키트, 그리고 피규어뮤지엄W 방문을 위한 오프라인 접 수까지…. “나만의 파티풍선 만들고 근사하게 와인 마셔야겠어요!” “풍선 안에 나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만들어 봤어요.” “아이가 풍선을 너무 좋아해서 함께 풍선 키트 만들기를 했어요.” “가족이 함께 풍선 키트를 하면서 즐겁게 방콕 놀이를 했어요.” “풍선은 아이만의 놀이였는데, 저도 이렇게 파티풍선 놀이를 하니 좋 아요” 피규어뮤지엄W &lt;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 인문학 언박싱 프로젝트&gt;에 엄마 에디터들과 아이들이 모두 참여했다(엄마 에디터 17명, 초등학생 13명, 중학생 2명, 총 32명 참여). 키트 제작 방법은 뮤지엄W에서 제 공되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보고, 각자의 가정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16


각자의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활동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활동사진과 활동 동영상을 나누며 우리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코로나 상황. 조금이나마 집콕 힐링을 위해 신청한 프로젝트. &lt;강남마을 비빔밥 육아&gt; 엄마 에디터들과 이들의 아이들이 &lt;피규어뮤지엄W 인문학 언박싱 프로젝트&gt;를 통해 서로가 소통하는 시간이 되어 뜻깊다.

17


피규어뮤지엄W 인문학 언박싱 프로젝트 초등학생 아이들의 ‘인문학 언박싱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진귀한 피규어가 가득, 피규어뮤지엄 피규어뮤지엄W는 피규어와 토이 관련 콘텐츠를 바탕으로 테마파크의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뮤지엄이다. 5층부터 지하 2층까지 2천 여점의 진귀한 피규어가 테마 별로 전시되어 있고, 이는 마블과 DC,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 장하는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태츄, 액션 피규어, 디 오라마 등 다양한 피규어의 종류들로 만나볼 수 있다. 피규어뮤지엄W는 코로나19로 집에서도 슬기롭게 체험활 동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 &lt;박물관 길 위 의인문학&gt;, &lt;국립민속박물관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교 육운영지원사업&gt;, &lt;4W러닝데이&gt; 등의 지원사업도 운영 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070-7404-2240으로 하면 된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로 나와 80m 직진 후 좌 회전하면 피규어뮤지엄W를 만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연휴 중 1~2째 날이며, 11시 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품앗이 모임에 관심 있는 엄마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39;단미&#39; 박선경 선생님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품앗이 활동은 아이를 챙기면서도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여 품앗이 활동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해 봅시다~!

20


달콤한 여자 단미

&#39;단미&#39; 품앗이 박선경 선생님 인터뷰 글 홍승이

단미는 어떤 품앗이 모임인가요? ‘단미’란 순수 우리말로 ’달콤한 여자, 아름다운 여자‘란 의미를 지닌 낱말로 올해로 7주년이 된 가족을 위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엄마들의 아름다운 수작업 힐링 모임입니다. (일명 : 육아에 지친 아름다운 엄마들의^^ 힐링 모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재료와 장르 구분 없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마크라메, 그림 그리기, 켈리그라피, 천연제품 화장품, 세제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가족 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활동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이와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단미 품앗이 모임의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가족을 구성한 여성이라면 대부분 아이를 낳은 뒤에 경력이 단절되고 육아를 하는 여성이 많습니다. 육아란 참으로 아름답고, 엄마가 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은 가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로 인해 우울증도 오기도 했는데 나와 같은 위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들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임을 통해 육아, 고민 상담, 부부관계, 아이들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등등 내 일상을 공유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일상 속에서 쓰이는 자잘하지만, 실용적인 물건들을 직접 만들고 글로 쓰며 자아존중감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그달의 특색에 맞춰 만든 것들 어버이날 봉투 만들기, 모기 퇴치제, 크리스마스카드 등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쭉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를 가지고,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소소하지만 자연환경에도 도움이 될 물품 등을 계속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21



‘농촌유학, 삶의 힘을 키우다’를 읽고 글 · 사진 이윤신 에디터

농촌 유학이 특별하고 기발한 무엇인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듯, 인위적으로 짜인 지금의 도시 생활에 비해 단지 여유로움과 다양성을 더 주는 것뿐이다. 사교육 지상주의가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교육 현실에서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농촌유학 체험을 도전해보고 싶다.

초등학교 입학하면 쓰려고 고이 아껴 놓은 육아 휴직을 첫째 가 6살 되던 해에 다시 쓰면서 발견한 것은 워킹맘/육아맘 사 이에는 아이들의 ‘나이대별로 보내야 하는 곳’에 ‘아이들이 싫 어해도 단호하게 보내야 한다’와 같이 공식처럼 이야기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나의 아이들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일찍이 그런 공식의 틀을 깬 것이 얼마나 다 행이었는지 안도가 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쉽지 않은 문제를 고민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지인이 퇴직 후 복숭아 농장을 하게 되었다 하여 아

23

이들과 함께 농장 방문을 하게 되었다. 5년 전 농장 매입을 할 당시 지렁이 한 마리도 살지 않았던 땅에 지렁이, 두더지까지 살도록 생태계를 복원시켰다는 농장주의 말을 듣고 ‘이것이구 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품과 정성을 훨씬 많이 들여야 하는 천연비료를 손수 만들어서 땅을 가꾸었더니 몇 년 사이 지렁이 와 두더지가 살게 되었고, 자연히 땅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복 숭아 질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문득 지금의 도시 아이들이 화학 비료를 먹으며 지렁이도, 두더 지도 없는 땅에서 자라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실은 맛이 떨어지는 복숭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릴 기회를 찾아보던 중 ‘농촌 유 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서 자 란 우리 아이들과 환경에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쉬웠 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에 크게 공감했다.

놀이가 곧 공부다 “심심해요” “우리 이제 뭐해요?” “TV 봐도 돼요?” “핸드폰 보고 싶어요” 도시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잠시도 쉬지 않고 대부분 부모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인다. 정 작 자신에게 시간이 주어지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다. 인위적인 환경의 도시에서는 온통 비껴가야 하는 위험한 것 들이 많다. 자연에서는 아이들 마음에 따라, 계절에 따라 놀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마당 한구석 모래더미에서도, 손수레 로도, 꽃만 있어도 아이들은 잘 논다. 더 자극적이고 더 빨라 야 하는 벗어난 것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작고 어두 운 디지털 세상에서 나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되찾는다.

로 계획이 없는 자유로운 순간들이 많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 줄 알았고, 동네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교사 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한다. 삶을 통해 배우고 이는 몸에 익 혀지므로, 바위에 새겨진 조작 그림과도 같이 오랫동안 아 이들에게 남는다.

여유로움 인한 채워짐 억지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무기력증과 짜증 난 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도시의 학교는 보통을 허용하지 않 는, 끊임없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주어진 조건에 맞춰야 하는 환경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이 하라고 하면 따라 하지만 자발성은 없다. 통제된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이기주의를 체득한다. 농촌 유학은 인위적인 환경 속에서 살 아가는 도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본성대로 자연스러 운 성장을 도모할 기회를 제공한다. 텃밭에 감자나 상추를 심고 수확할 시간을 기다리면서 기다 림이라는 생명의 이치를 알게 된다.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 서 주변 어른들은 그 아이의 내면을 보기가 쉽다. 농촌 유학 이 특별하고 기발한 무엇인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우리에

마을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 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가족 중심으로, 주로 아이는 부모만 부 모는 아이만 서로 바라보며 산다. 부모 외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받을 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부모에게 집착하고 부모는 아이에 집착하게 되면서 육아는 더욱 힘들 어진다. 농촌에서 아이들은 마을 여기저기를 걷고, 달리고, 어 느 날은 매실나무 밭에서 그림도 그리고, 길가가 농가에 들 러 인사도 하고, 농가에서 하는 일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따

게 말없이 많은 것을 주듯, 인위적으로 짜인 지금의 도시 생활에 비해 단지 여유로움과 다양성을 더 주는 것뿐이다. 사교육 지상주 의가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교육 현실에서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코로나 상황도 겹치면서 당장 서울을 떠날 결심을 쉽게 할 수 있었 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통해 도시를 벗어나 섬에서의 새로운 일 상을 꿈꾸게 되었다.

24


농장주가 품과 정성을 훨씬 많이 들여야 하는 천연비료를 손수 만들어서 땅을 가꾸었더니 몇 년 사이 지렁이와 두더지가 살게 되었고, 자연히 땅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복숭아 질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문득 지금의 도시 아이들이 화학 비료를 먹으며 지렁이도, 두더지도 없는 땅에서 자라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실은 맛이 떨어지는 복숭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왜 글을 써야 할까? 글 여상미 작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는 먼저 엄마인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 내가 꿈꿔왔던 육아, 그리고 실제의 육아는 이론과 너무 달라서 마치 ‘연애를 글로 배웠 어요’처럼 헛웃음이 나오는 때가 한두 번이 아 니다.

은 아주 기본적이고 오래된 것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대인의 교육 방식, 탈 무드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모와 자녀의 가 장 좋은 덕목, 바로 ‘소통’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습관처럼 행하고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 있는 일상의 많은 것 중 오롯이 나 스스로 알 겠지만 즉흥적인 감정이 여과 없이 오갈 수 있 아낸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고, 내뱉고 나면 수정이 힘든 ‘말’보다 훨씬 더 좋은 장치가 있다. 짐작했겠지만 ‘글’은 가장 우리는 언젠가 우리의 부모님을 통해, 혹은 선 좋은 소통의 도구이다. 생님, 그도 아니면 미디어, 책, 인터넷 등을 통 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같지만 사실은 무 그렇게 글은 먼저 엄마인 ‘나’를 바꾸고, 그로 언가를 모방하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르 인해 ‘아이’를 바뀌게 하며, 나아가 우리 ‘가 겠다. 정’을 변화시킨다. 일상 속에서 늘 책을 가까 이하고 글을 쓰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렇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해도 대 자연스레 그러한 방식의 소통에 길들 수밖에 부분의 엄마는 공통적으로 우리 아이가 좀 더 없고, 그것이 곧 부모가 원했던 특별함으로 발 현명하고 특별하게 자라길 바란다. 그래서 부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모가 된 어른들은 자녀가 더 많은 것을 느끼 고, 배우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결국 엄마이기 때문에 시작했지만, 엄마라는 있다.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당신에게 그런 치 유의 시간이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되길 예전보다 개인의 인생에 좀 더 큰 의미를 부 진심으로 바란다. 여하며 살아가는 요즘 부모들은 부모 세대와 또 다른 방식의 육아를 해야 하며, 보다 독창 엄마는 왜 글을 쓰는가? 막연히 아이를 위해 적이고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육아 가 서라고 생각하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치관을 만들어 가기 원한다. 행복하다! 세상 모든 이론을 막론하고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쳐 깨달은, 가장 완벽한 진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식 교육에 성공한 부모 실이다. 엄마는 먼저 엄마인 자신의 행복을 위 라 일컫는 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면 그 공통점 해 글을 써야 한다.

26


해야 할 것을 하라. 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동시에 특히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lt;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gt; 저자 여상미 작가

톨스토이(Tolstoy)


가족과 함께 하는 꼼지락 놀이 글 · 일러스트 정진주 에디터

간단하지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우리가족의 ‘미니 올림픽’을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도전해 보세요!’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몸을 사용하는 놀이는 신체 활동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어린이들이 에 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도와주며, 가족끼리 화합을 다질 기회가 되요. 신체조절능력, 근력, 균형감, 공간지각력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놀이를 경험하면서 어린 이가 자신의 신체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해주세요. 더욱 자신감이 발달한 어린이들은 놀이에 규칙을 추가하거나 변형하며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답니다.

28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던 여름 풍경이 코로나로 멈춰진 요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늘어났 고, 집에서 아이와 놀기가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아동기 때 아이들이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은 두뇌계발 과 신체발발에 중요한 요소인데요, 흔히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여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은 어떠세요?

우리가족의 ‘미니 올림픽’ 1. 개회식(선서) • 입장식 : 팀을 상징하는 국기를 미리 그린 후 들고 입장한다. • 선수 선서 : 큰소리로 “나는 스포츠맨십의 진실한 정신으로 경기 규칙을 따 르며 경기에 참여할 것을 약속합니다.” 선서한다. • 대회장 인사 : 올림픽 경기별 소개 및 규정을 사전에 설명하고 경기를 시작 한다. 2. 창던지기 창을 어깨 뒤로 들고 두어 발 정도 도움닫기를 한 후 시작선에서 창을 던져 가장 멀리 간 팀이 우승한다. 준비물 : 종이테이프(출발선 표기), 이쑤시개 또는 빨대 3. 멀리뛰기 색종이로 개구리를 접어 시작 선에서 멀리뛰기를 하여 가장 멀리 간 팀이 우 승한다. 준비물 : 종이테이프(출발선 표기), 색종이(선수) 4. 역도 풍선 크기를 다양하게 여러 개 불어 준비한다. 최대한 많은 숫자의 풍선을 베개 위에 두 손으로 올린 후 머리 위까지 올려 3초를 셀 때까지 남아 있는 수의 풍선으로 우승을 결정한다. 준비물 : 베개, 풍선 여러 개 5. 투포환 풍선을 턱에 닿을 듯한 상태로 어깨로부터 한쪽 팔을 밀어 뻗듯이 던져서 가 장 멀리 간 팀이 우승한다. 준비물 : 종이테이프(출발선 표기), 풍선 6. 폐회식 • 기념공연 : 개인기 타임 • 시상식 :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매긴다. • 화합의 장 :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과 장애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 2인 1조로 손을 잡은 채 앞 사람은 눈을 가리고 뒷사람의 이 야기에 의지하여 숨겨진 상품을 찾는다. Tip. 함께 연계하면 좋은 책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권정생, 국민서관)

• 폐회선언 : 활동을 마무리하며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해본다.


정직이란 무엇인가 글 이승우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숨김이 없는 동시에 발라야 한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바르지 않으면 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고 멈춰야 한다. 파티쉐가 꿈인 샬롬이가 가족을 위해 만든 초콜릿 선물

나는 지금까지 정직이란 솔직한 것이고, 솔직한 것은 곧 사실을 다 말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너는 정말 뚱뚱하구나!”, “그만 좀 울어 이 울보야”, “야, 내가 너보다 낫다.” 등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했다. 하지만 듣는 동생들은 솔직히 나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듯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솔직한 것은 거짓이나 숨김없이 바르고 곧 다는 뜻이었고 정직이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다는 뜻이었다. 나는 ‘거짓이나 숨김없음’이라는 하나는 알고 ‘바르고 곧음’이라는 둘은 모르고 있었다.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없이 사실을 말하면 내가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솔직함과 정직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있던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숨김이 없는 동시에 발라야 한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바르지 않으면 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고 멈춰야 한다. 마음을 먼저 고치든지, 그게 안 되면 말과 행동이라도 먼저 바꿔야 한다. 사실 동생에게 했던 말들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해왔다. 나는 솔직한 사람이라고 큰소리치면서... 5학년 1학기에 정직에 대한 글을 처음 쓸 때, 나의 공부는 군자의 배움처럼 마음에 달라붙는 것이 아니라 소인의 배움처럼 말 로만 하는 공부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솔직함과 정직의 정의를 다시 찾아보며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긴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마음으로 동생들과 모든 사람에게 솔직 하고 진실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30


성격도 개성도 다른 4남매

정직이란 무엇일까? 글 · 사진 최혜진 에디터 “네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가끔은 내가 해야 할 아진 첫째는 더는 동생은 원치 않는다며 세 명의 동 일들이 버겁게 다가올 때가 있는 것처럼 6살부터 생도 충분하다 했다. 세 명의 동생이 있었던 첫째의 마음을 제대로 첫째가 혼나는 이유는 거의 동생들 때문이기에 혼 보듬어주지 못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내면서도 안쓰러울 때가 많았는데 얼마 전 첫째가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고 셋째가 태어났을 때도 쓴 글이 마음에 확 와닿았다. 동생을 더 낳아달라고 했을 만큼 동생들을 예뻐했 자녀를 양육하며 아이들에게 항상 정직해야 다. 한다고 말해왔다. 삶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며 정직해야 한다고 늘 말해왔지만 정작 그러던 첫째는 어느 순간부터 동생들 때문에 힘들 정직의 뜻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던 것이 어하기 시작했고 동생들도 첫째 때문에 힘들어 할 미안했다. 때가 많아졌다. 그래도 스스로 뜻을 알아가며 잘 성장하고 있어 마 넷째가 태어나고 동생들 때문에 혼나는 경우가 많 음이 뿌듯했던 아들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31


내 마음을 알고 싶어 내 마음을 말하고 싶어! 글 · 일러스트 정진주 에디터

오늘 소개할 『아홉 살 마음사전』 은 일반적인 그림책의 형식에서 다소 벗어나지만, 그림책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내 마음이 보이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활용 할 수 있는 감정 표현을 귀여운 그림과 말로 표 현되어 있어요.

신나게 놀고 온 날, 아이들의 일기는 거의 다 ‘참 재미 있었다.’로 마무리되곤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 운 일이지요. 자기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지 못 해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표현할 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표현이 잘되어 있어 아이들 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보고, 부모님은 아홉 살 인생의 중요한 이슈들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우 리에게는 사소한 일들이 아이들에겐 크고 의미 심장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박성우 작가도 아홉 살 마음사전을 쓰며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 을 많이 가졌다고 하네요. 아이가 생각하는 것을 존중하고 아이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 여 듣고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를 바랍니다.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 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해요. 32


아이의 감정일기 쓰기

1. 이해하기 가끔 이야기 도중 아이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뜻을 설명해주기 애매할 때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야속해’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 ‘무정, 섭섭하다, 언짢다’를 다 설명해야 하는 데 이 책은 예를 통해서 느낌을 이해하게 되니 아이들의 이해가 빨라요. 2. 마음 열기 아이의 마음이 궁금한가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요? 어느 날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전학을 갔다며 우는 아이를 다독이고 이 책을 옆에 뒀어요. 마음을 추스른 아이가 책을 한참 보더니, 그날의 일기는 ‘그리워’의 내용으로 채워졌어요. 슬픈 감정의 해 소는 누군가의 위로의 말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다독임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어요. 3. 생각 열기 단순히 ‘좋다’라는 표현을 ‘즐겁다, 뿌듯하다, 벅차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느끼는 감정의 깊이 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정확하지 못한 표현으로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렵고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 는 일이 많이 줄어들겠죠? 책의 내용이 익숙해지면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 활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해보세요. • 오늘의 기분 맞추기 Quiz : 상황을 설명하면 감정을 맞춰요. • 내 마음의 사전 : 작은 수첩에 매일 나만의 감정과 상황을 짧게 적어 봐요. 하루하루가 쌓 여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사전이 될 거예요. 아직 글씨를 못 쓰는 아이는 그림으로 표현 해도 좋아요. • 낱말카드 놀이 : 카드 규격 정도의 종이에 단어를 적고 뒤집힌 상태에서 같은 수로 나눠 가져요. 상황을 설명해서 상대방이 그 감정을 맞췄을 경우 카드를 가져갈 수 있어요. 많은 카드를 가진 사 람이 이기는 놀이예요.


보드게임으로 아이와 함께 코로나 극복하기 글 최형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지는 것은 당연히 좋은 것이지만 현실이 꼭 그렇지만 은 않다는 것을 코로나로 인해 몸소 체험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투 머치는 좋 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평소보다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로 신경이 더 쓰이고 챙겨줘야 할 것들이 많아지 면서 남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 주기가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다잡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다 보면 어느새 집중력, 체력, 의욕 모든 것이 금 새 방전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연스레 아이는 제대로 놀아주라며 성화일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위기? 를 극복해야 할까. 필자의 경우 필자의 취미생활에서 해답을 찾아 보고자 하였다. 아이와 내가 모두 행복한 시간만이 이 위기 탈출의 열쇠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보드게임을 좋아한다. 아직도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게임을 즐 기곤 한다. 생각해보니 보드게임이라면 지능발달에도 좋고 재미도 있으니 아이와 함 께 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이 될 것 같았다. 찾아보니 아이를 위한 여러가지 보드게임이 있었고 심지어 수학, 역사, 영어 교육도 병행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이 중 몇가지를 구해서 들뜬 마음으로 시작해 해보았 다. 결과는 실패. 교육적 측면에선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재미가 없다.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이래서야 마음먹고 힘내서 놓아주던 때와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함께 즐거워하기 위해 보드게임이라는 것을 선택 해 놓고 교육에 더 무게를 두어 주객이 전도 되어 버렸던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없을까. 아직 덧셈, 뺄셈도 익숙 하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이라 계산을 많이 하게 되는 일반 보드게임이 너무 어렵다 고 생각해서 제외했었다. 34


여러 걱정도 있었지만, 첫 단추를 잘 못 꿰었기에 이번에는 목적에 충 실하게 필자가 좋아하던 게임 중 하나인 ‘스플랜더’(보드게임 카페에 가면 초심자들에게 추천해주는 인기작)를 골라 보았다. 그런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덧셈, 뺄셈을 하며 게임을 할 뿐만 아니라 정말 ‘재 밌어’ 하였다. 내친김에 ‘딕싯’이라는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추상적인 게임을 시도 해 보았는데 아이의 생각은 어른과 달라 또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가족들끼리만 보드게임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자기가 가르쳐 주며 함께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 또한 곧잘 배우고 같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을 너무 과소 평 가 했던 것 같다. 보드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다 보니 대화의 시간도 늘고, 계산을 하며 학습 효과까지 따라오게 되어 지금도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이 든다. 비단 보드게임만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힘든 시간들이 나름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자 보다 즐기는 자가 항상 이기는게 아닐까.

남매둥이 아빠 최형주는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게 여전히 힘들지 만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오늘도 즐거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강남구 공동육아 ‘꿈빛날개’

글 송정현


2015년 8월, 제 첫 딸이 태어났습니다. 몇 번의 아픔을 겪고 어렵게 생기 아이여서 너무나 예쁘고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어떻 게 해야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문화센터도 다녀보고, 여기저 기 아이를 데리고 많이 놀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고, 마침 그 무렵 비슷한 육아 방식을 가지고 있는 엄마를 만나 함께 공동육아를 해 보자는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육아의 어려움을 엄마들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금방 몇 가정을 모집해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육아 품앗이 ‘꿈빛 날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 4세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3년이 지나고 있네요. 첫 모임 때 모임 이름을 정해야 했는데, 아이를 위한 모임인 만큼 거기에 맞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꿈빛 날개’라는 모임 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꿈빛 날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친구끼리 매달 2회 목요일 오후 5시에 함께 모여 한 시간 동안 그리기, 만들기, 요 리, 책 읽기 등 여러 놀이를 통해 사회성, 협동심, 배려심 등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부분을 익히고 배우는 모 임입니다. 모임을 할 때마다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특기(손재주, 외국어, 요리)를 살려 그날 무슨 놀이를 할지 정하고, 재료를 준비합니 다. 처음 모임을 한 날에 준비해 온 놀이는 10분 정도 하고 나머지 50분은 자기들끼리 뛰며 놀기 바빠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 은 우리가 뭔가를 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놀 거리를 찾아서 노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재료를 이용한 놀이는 20 분 내외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노는 패턴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놀이를 했었는데 솔직히 초기에 했던 것들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어떤 재미있는 것을 할까 고민하고 생각했던 시간만큼은 잊히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 기억나는 활동이 있다면 석고를 이용해 아이들 손도장을 만들었던 것, 투명한 OHP 필름을 얼굴에 대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던 것, 고사리손으로 못질을 해서 실을 감아 작품을 만드는 스트링아트가 있네요. 최근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함께 만 나지 못하고 집에서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매달 무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 보니 먹는 것을 만드는 활동이 늘어나서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지만요.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면 분명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옆 에 붙어서 쭈뼛쭈뼛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아이들과 어울려 뜀박질을 하고 있고, 친구와의 다툼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항상 화기애애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거나 친구와 다투기도 했습니다. 따로 달래 도 안 될 때는 다른 아이들 놀이에 방해되지 않도록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저절로 이렇게 행동하면 친구 와 더 놀지 못하고 집으로 와야 하는 것을 깨닫고 다음번에는 문제 행동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임이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각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었고 공동육아를 통해 그 부분이 해소될 수 있었기 때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외동딸을 가진 엄마이다 보니 친구를 만나지 않으면 혼자 놀이할 수밖에 없는데 꿈빛 날개 모 임을 할 때는 여러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또 집에서는 하기 힘든 활동을 다른 엄마들과 함께 모여 할 수 있었기에 제 아이를 위해,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잠깐이나마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며 휴식할 수 있는 그런 꿀 같은 모임입니다. 모임을 하는 데 있어 단순히 놀이, 재료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 사진, 모임기록 등이 필요한데 초기에는 두 명이 모 든 것을 다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치고 무력감이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다른 엄마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하게 되어 지금은 문 제없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아이뿐 아니라 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이, 언 제까지 이 모임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지금의 이 모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란다면 지 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느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아 날아오 르는 ‘꿈빛날개’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함께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7


엄마들의 ON &amp; OFF 글 · 사진 김재영 에디터

엄마 ON 코로나19가 주인공이 되는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떠나게 된 세 가정의 공동육아 계곡 탐험 무박 여행은 코로나 덕분에 시작이 되었다. 겨울방학은 유난히 긴데 개학은 연장에 또 연장되었다. 아이들은 매일 가던 학교에 못 가서 정규수업은 물론 그 동안 갈고 닦은 방과 후 수업도 못 하고, 입학식과 졸업식, 봄 소풍 학예회를 다 놓쳤다. 당연하게 주어졌던 일상 의 기쁨들이 싹~ 사라져 버리고 코로나 블루가 찾아왔다. 연일 확진자가 늘고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모두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공포심에 아이들은 할 것들을 모두 중 지하고 집에서 답답하게만 보냈다.

38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나마도 급식 신청을 안 하고 12시 30분이면 집으로 와서 아이들도 엄마들도 피 로감이 최고에 다 달았다. 왜냐하면 온라인 수업은 익숙하지 않았고 남매는 따로 또 같이 생활이 안 되니 실내에서 투덕거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루라는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는데 우울한 날들은 반복되었다.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라는 생각에 마침내 전쟁 같은 일상을 뒤로하고 세 가족이 뭉쳐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첫 여행은 가평의 제이드가든 수목원. 두 번째 여행은 서종에 있는 계곡. 세 번째 여행이 오늘 소개하게 된 가평 용추 계곡이 었다.

엄마 OFF 세 가정의 아이들이 학년별 학교 가는 요일이 각기 다 달라서 세 집이 학교 안 가는 공통의 날, 수요일이 우리의 여행 요일로 선정되었다. 평일 낮에 체험 학습 안 쓰고 체험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박물관 체험도 코로나 19로 할 수 없으니 자 연으로 나갈 수밖에)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들은 우리 가족만 가는 여행에선 형제끼리 다투고 재미없어 하는 경 향이 있는데 여러 가정의 가족이 함께하니 평 화롭고 더 즐겁다. 아이들이 체면치레하는 모 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몇 번의 여행으로 느낀 공동육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세 가정의 아이들이 나이와 성별이 다 다르니 여행 에피소드 또한 다양했다. 예를 들면 그물로 작은 물고기 잘 잡는 배인이 는 4학년이었다. 각종 과학과 생물학적 지식 이 풍부한 배인이는 물고기 박사였다. 형 동생 들이 배인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니 신나 서 설명해 주었다.


세 가정의 공동육아 계곡 탐험 이야기 다이빙에 두려움이 없는 율이와 태환이는 우리 여행에 최 고 선임인 6학년이다. 이 모임 자체가 6학년 아이들이 1학년 때 친구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참 오래된 동네 친구들이다. 동생을 보호해주고 계곡에 발 담그고 책보는 예쁜 언니 효 나는 6학년이다. 수영을 너무 좋아하는 3학년 막내 서연이는 계곡물이 차갑 지 않았는지 구명조끼를 입고 둥둥 떠다니며 나오지를 않았 다. 다행히 입술이 파래지진 않았구나. 날씨가 얼마나 후덥 지근했는지… 짓궂은 형들은 잘 놀아 주다 가도 동생들 울리기 대장이어서 세상에 믿을 형 또는 오빠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예 를 들면 이런 일들이다. 평화롭게 튜브를 잘 타고 있는 동생 곁으로 조스처럼 다가가 튜브를 뒤집거나 도와주는 척하면 서 물을 먹이는 장난 말이다. 결국 막내 배인이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계곡이 떠나가는 줄 알았고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형들은 많이 혼났지만 배인이와 서연이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40

용추 계곡은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물이 맑고 깊었다. 큰 바 위가 있어서 물웅덩이로 다이빙이 가능할 정도였다. (보호자 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명조끼 착용) 그 청량함이 코카콜라 광고 급이었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 엄마들도 시원해지는 느 낌이었다. 우리 애들이 다이빙을 너무 재미있게 하니까 어른들도 도전 했는데 중간에 무서워서 그냥 내려오신 분들도 계셨다. 엄마들도 물에 들어가면 좋았을 텐데… 왜 우린 발만 담그 고 있었을까? 아이처럼 물에 첨벙첨벙 들어가서 놀면 얼마 나 좋았을까! 다들 물놀이 후 뒷정리의 번거로움을 잘 알았고, 우리가 그 뒷정리를 해 주어야 하는 엄마 된 입장이라 점잖게 논 것 같다. 최근에는 비가 많이 와서 용추 계곡에 워터 슬라이드가 만 들어졌다. 자연물로 만든 인위적이지 않은 물길 위로 튜브를 깔고 미끄러졌다. 너무 신나 보였다. 돌을 쌓아 물길을 만들 어 주시는 아빠들께 감사했다. 급류가 만들어져서 턴에 턴이 가능한 워터 슬라이드가 감동이었다.


&lt;여행 팁 소개&gt; 1.준비물 여분 마스크, 구명조끼, 튜브, 래시가드 수영복, 워터 슈즈, 모자,썬 스프레이, 양산, 커피, 물, 휴대용 선풍기, 캠핑 의자, 갈아입을 옷, 수건, 모기 기피제, 버물리, 밴드, 상처에 바르는 연고, 간식 2. 찾아가는 길과 정보 네이버 주소: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가평 연인산 도립 공원에 위치), 주차장 입장료 무료 (휴가철 주차장 혼잡 우려) 3. 기타 꿀 팁. 커피 티백이 잘 나와서 상온의 물에 우려서 얼려온 물통에 담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완성. 수분이 많은 과일을 간식으로 준비하면 좋다. 여름이라 뜨겁게 덥지만, 계곡은 그늘만 있음 시원하고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용추 계곡은 그늘막 설치가 불가라 양산을 가져가면 좋다. 평일 기준 강남에서 1시간 거리에 강원도 같은 계곡이 있다니 감동이다. 물이 맑아 1급수 물고기가 많고 크기도 다양하다. 물고기를 잡아서 집에 가져가는 것은 금지. 낚시는 금지다. 계곡 오는 길에 옥수수밭 미로가 생겨서 체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 기회에... 화장실은 깨끗하다. 취사, 텐트, 그늘 막, 낚시금지 구명조끼 대여 가능 신분증 지참 시, 4시에 반납해야 함. (집에서 구명조끼 가져가면 좋음)


관계적 거리 두기 2.5단계 글 이성숙 에디터

자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를 뒤흔들지 않을 최소한의 거리와 활동 2.5단계를. 나는 나처럼 육아라는 무게에 힘들어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자녀와 ‘관계적 거리 두기 2.5 단계’를 실행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해 여름, 낭만적인 산책을 생각하며 나간 밤바다 나를 무겁게 짓눌렀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큰 의 모습이 생각과 많이 달라 놀랐던 적이 있다. 어려움 없이 잘 자라 준 아이였지만, 난 늘 그 아이를 기 르는 것이 버겁고 힘들었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육지인지, 하얀 파도가 어디 에서 일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심지어 밤하늘을 수놓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엄마 코칭’이라는 강의 고 있어야 할 별들조차도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 를 듣게 되었다. 질 않았다. 첫 수업에서 우연히 한 엄마를 만났다. 그 엄마는 어색 어둡고, 막막하고, 무거운 기운이 나를 짓눌러 숨조차 쉴 함이 무색할 정도로 속에 가득 담긴 무엇인가를 내뱉으 수 없었던 기분. 내게 있어 육아는 늘 그런 느낌이었다. 며 눈물을 보이셨다. 내겐 초등학교 4학년 남자 꼬맹이가 있다. 다소 늦은 나 이 분 이야기의 핵심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고1 딸 이에 결혼해 얻은 외동이. ‘늦은 나이에 얻은 외동이’라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거였다. 는 그 타이틀은 출산과 동시에 무거워진 내 몸만큼이나


딸은 한 과목 시험이 끝날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개체의 혼동, 불안과 불행의 시작이었다. 보고했고, 그 엄마는 그 딸을 위로해 주었다. 첫 수업이 4주의 엄마 코칭 수업이 끝나고, 난 아들과의 거리를 정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난 이 날 들은 수업 내용보다 고 리하기로 했다. 우린 독립적인 두 개체이며 하나가 될 등학생 딸을 둔 그 엄마가 더 생각났다. 수 없음을,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서 때로는 위로와 응 ‘그분만의 어려움일까? 몇 년 후의 내 모습은 아닐까? 원을 아낌없이 해 주며 각자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럼 난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아이를 빨리 선행을 시 말이다. 켜 고등학교 시험에 어려움이 없게 해야 하나? 그럼 선 그리고 아이가 다니던 학원들은 모두 정리했다. 아이의 행을 잘 준비해 주는 학원을 보내야 할까? 아니 컨설팅 삶 속의 ‘나의 선택’ 이였기에, 아이의 삶 속에서 아이 을 받아 학습 로드맵이라도 짜야 하나?’ 그 모습이 내 가 필요하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돌아오는 길 내 생겨난 여유 시간에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로 온 가족이 내 머릿속이 복잡했다. 함께하기 시작했고, 엄마들 사이에 읽으면 좋다고 소문 두 번째 수업에서 강사 분은 그날 모인 엄마들의 고충 난 책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로 책장을 채우기 을 나누게 하셨고, 각자 느끼고 있는 그 힘든 감정의 원 시작했다. 아들과 나 사이엔 거리가 생겼고, 그만큼 마 인이 ‘거리’에 있다 하셨다. 모든 관계에는 ‘거리’가 중 음의 여유와 평안함이 찾아왔다. 더 이상 아이의 그 어 요한데, 그 관계의 거리가 잘 조정되지 않으면 많은 감 떤 평가가 나를 뒤흔들지 않았다. 정의 충돌이 생긴다는 거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도 그 요즘 전 세계를 COVID 19, 코로나바이러스가 집어삼키 러하다 하셨다. 고 있다. 내가 사는 이곳 대한민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문득 첫 수업에 만난 그 엄마가 떠올랐다. 그분은 딸과 막기 위해 전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실 의 거리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개체는 두 개인데 하나 행하고 있다. 나는 나처럼 육아라는 무게에 힘들어하는 의 개체로 살고 있었던 걸까? 그 누군가가 있다면, 자녀와 ‘관계적 거리 두기 2.5 단 계’를 실행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자식의 중간고사가 곧 나의 중간고사요, 자식의 중간고 않을 최소한의 거리, 최소한의 활동 2.5 단계처럼, 자녀 사 점수가 곧 나의 점수였던 걸까? 생각해보니, 나 또 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를 뒤흔들지 않을 최소한의 거 한 그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학 학원에 다니는 리와 활동 2.5단계를. 사회적 거리는 바이러스를 막아 아들의 분기별 시험 결과에 속상해 얼굴이 뜨거웠던 적 주겠지만, 관계적 거리는 육아에서 오는 불안과 불행 이 있고, 어느 학원 어느 레벨의 반에서 수업을 듣는다 을 막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는 옆집 아이의 소식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플러스펜의 신기한 변신! 플러스펜으로 수채화를 그려요 글 · 그림 지영캘리(유튜브크리에이터)

아이와 함께 플러스펜과 수채용지, 워터브러쉬로 멋진 수채화를 그려보세요. 물에 닿으면 녹아서 번지는 수성펜, 번질까 봐 잘 사용하 지 않았었나요? 이렇게 물에 번지는 특성을 잘 활용하면 물감 없이도 멋진 수채화를 아주 쉽게 그릴 수 있어요. 사인펜이나 수성 볼 펜 등 수성인 펜들은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그중에 알록 달록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모나미 플러스 펜 세트 는 그림 그리기에 최적의 재료에요. 단 얇은 종이에는 표현할 수 없고, 두툼한 수채 용지가 꼭 필요해요. 두께는 250g 이상의 수채 용지(A4용지 5장 합 친 정도의 두께)가 가장 예쁘게 표현된답니다. 아이와 함께 플러스 펜과 수채 용지, 워터 브러시로 멋진 수채화를 그려보세요.

유튜브에서 “지영캘리”를 검색하시면 다양한 플러스펜 수채화 작품과 표현 방법을 만나실 수 있어요.

44


준비물: 플러스펜, 수채용지, 워터브러쉬(또는 물과 작은 붓) ① 수채 용지에 작은 삼각형 을 5개 그려요. 단색으로 칠해 도 되고, 안쪽은 진한 색, 바 깥쪽은 연한 색으로 칠해도 좋 아요.

② 워터 브러시로 삼각형의 펜 을 녹여 꽃잎 모양으로 칠해주 세요.

③ 다양한 색으로 알록달록 꽃송이들을 표현 해보아요. 나뭇잎도 같은 방법으로 칠할 수 있 어요. ④ 팔레트에 펜을 칠하고 워터 브러시로 물 을 섞어 툭툭 튕겨주면 멋진 뿌리기 효과도 낼 수 있어요.


Secatibe runtum earum sincilla velenimus auta nobit raecus di omniet


사교육을 시키기 전에, 엄마의 세계를 키워라. &lt;엄마리딩&gt; 홍보라 작가 인터뷰 글 신소영 에디터 아이를 재우고 나면 밤 11시. 다음날 육아를 위해 또다시 체력을 충전하려면 앞으로 약 두 시간 정도가 나에게 주어 진 꿀 같은 자유 시간이었다. TV 좀 볼까? 하면 &lt;공부가 뭐니&gt;, &lt;영재발굴단&gt; 같은 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이었고 책 좀 읽어 볼까 하면 각종 육아서 혹은 엄마표 영어 관련한 책이었다. 그리고 각종 교육 카페에 드나들면서 요즘 최신 교육 트렌드는 무엇인지 책 육아 각종 교구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결제 버튼을 누르기 바빴던 엄마 인생 5년 차... 나는 아이에 깊이 빠져 지냈다. 문득 음악을 틀자 하니 내가 좋아한 가수가 누구였는지,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었는지 나는 누구였는지가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비상불이 켜졌음을 직감했다. 잊었던 나를 찾고자 한 독서 모임 모집에 우연히 들어가 게 되었고 홍보라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그녀 역시 비슷한 고민을 겪어내고 나름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한 엄마 선배! 그녀가 변화될 수 있었던 과정이 궁금했다. 신소영(이하 신) : 홍보라 작가님! 엄마들이 만드는 &lt;강남마을 비빔밥 육아&gt; 잡지에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보라 작가(이하 홍) : 「엄마, 세상 밖으로 나가다 (2018, 북랩)」 「엄마리딩 (2020, 경원북스)」 두 권을 책을 출간한 홍보라라고 합니다. 신 : 작가님의 출간하신 두 책 제목엔 공통으로 ‘엄마’가 들어가는데요. ‘엄마’에서 ‘작가’가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홍 : 둘째가 3살 어린이집을 가면서 저를 찾고 싶었습니다. 제가 싫었어요. 이유 모를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죠. 그때부터 세상 밖으로 나와 이것저것 배웠어요. 삶의 중심에, 저 자신이 서 있게 노력했어요.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어요. 제가 도전하고, 실패하고, 혼자 분투한 세상 밖 이야기가 동기부여가 되기 시 작했죠. 처음에는 이상하고, 특이한 엄마로 보였을 거예요. 다른 길을 간다는 게 외롭고, 무섭거든요. 묵묵히 지겹도 록 지내온 시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방송 출연과 강의가 조금씩 들어왔어요. 그 계기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첫 책을 썼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다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책을 빌미로 말이죠. 누군가를 도와주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저 자신 이 괜찮아 보이기 시작했죠. 지금은 ‘The나다움’이란 1인 기업을 만들어 “치유, 성장, 꿈 찾기” 주제로 여러 가지 콘 텐츠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신 : 제가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The나다움’ 독서 모임을 통해서였죠. 다른 독서 모임과 는 달리 엄마의 자존감 찾기를 주제로 한 독서여서 참여한 거였거든요. 그런 시기 한 번씩 오잖아요. 정신없이 아이 키우다가 문득 나는 누구였는지 몰라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요. 저도 딱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때 이 독서 모임을 통 해 나란 사람에 대해서 돌아본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스스로 독서를 해야 할지 배운 시간이었어요. 작가님 은 누군가를 변화시킨 분이세요! 홍 :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 하나? 저는 좋은 게 있으면 나눠주고 싶어요. 나눠줘도 준비된 분들만 가져갈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거라도 마음이 있어야 내 것이 되잖아요. 저와 색과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요. 힘 들어하는 엄마들을 보면 수면 위로 올려주고 싶어요. 숨 쉴 수 있게요. 소영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 번씩 오던 것들이 주기가 짧아지고 횟수가 서서히 늘어나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수치심과 죄책감은 더 커지고요. ‘엄마’라는 역할수행만 하는 자신을 만나면 우울해집니다. 아파본 사 람이 누군가를 치유해 줄 수 있어요. 엄마로 살면서 ‘나’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두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들이 한 사람을 살리는 것, 이것이 저에게는 보람과 큰 에너지를 준답니다. 결국, 사람이 답이에요.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면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좋은 것은 나눠야 합니다.

47


신 : 저희가 아무래도 거주하는 지역이 달라서 줌을 통해 화상 독서 모임도 가졌었는데요. 역시나 아이, 남편, 가족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었죠. 특히 아이 얘기 하다 보면 교육 얘기도 빠질 수 없었고요. 제가 이번 인터뷰에 작가님 이야기를 싣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작가 님이 &lt;사교육걱정없는세상&gt;이란 단체에서 활동하셨다고 들었거든요. 그 이야기 듣고 싶어요. 어떤 단체인가요? 홍 :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참여해서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 문제”를 해결하는 대중 운동을 하는 곳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라고 검색하시면 홈페이지가 있으니 들어가 보셔도 좋아요. 정치적 색깔이 있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시민이 주인이거 든요. 나라 후원, 기업 후원 없이 시민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랍니다. 제가 엄마표로 힘들어할 때, 아이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학원 없이 살기」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이 &lt;사교육걱정없는세상&gt;의 ‘ 노워리 상담넷’에서 썼다는 걸 알았죠. 단체를 알게 되면서, 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단체 강의나 지역 모임 에 나가면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을 만났어요. 공동체 활동이 저를 위로해 줬어요. 애썼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새로운 교육관 과 삶의 가치관을 만들어갔어. 지역마다 등대 모임이 있거든요. 강남에도 여러 개가 있을 거예요. 모여서 단체에서 주시는 자료와 스터디 책자로 나와 아이를 고민해요. 그리고 각자 맞는 방법의 교육, 양육법을 만들어가요. 신 : 강남구는 사교육의 중심지 대치동이 자리한 곳인데요. “학원 없이 살기”란 말이 사실 상상이 되질 않아요. (웃음) 소신 있게 여러 과도 한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교육하고 계신 분도 계시지만 사실 쉽지 않아요. 그럼 작가님은 현재 사교육을 하지 않고 계신가요? 홍 :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두 아이가 13살, 9살이거든요. 둘 다 태권도를 다니고 있어요. 둘째는 피아노도 다니고요. 일단 아 이들이 공부를 아직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하지 않는다고 안 시키는 것이냐’고 물으실 텐데, 공부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을 내려놓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열정 많고, 욕심 많은 여자가 엄마가 되었으니 얼마나 잘 키우고 싶었겠어요. 문제는 ‘잘 키운다는 것’에 대 해 한 번도 정의해 보지 않았다는 거죠. 남들이 하니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00일도 안 된 아이에게 일어나면 영어 동요부터 틀어 줬어요. 시중에 유명한 교구와 책들을 전집으로 사서 거실 책장을 채워 놓았죠. 엄마표를 열심히 했어요.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하고, 엄 마표 관련 육아서를 사서 공부했죠. 약이 될 줄 알았는데 도리어 독이 되었답니다. 나는 왜 사교육보다 더 무서운 엄마표를 할까? 나중에 알게 됐어요. 어릴 적에 제가 학원을 많이 다녔거든요. 학교 공부보다 학원 공부 가 먼저였고, 숙제하느라 학교에서 잤어요. 이건 아니다,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해 놓은 게 아까워서 포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아이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바로 내려놓았어요. 내려놓기 위해 저는 저를 위해 공부하고, 저 자신에게 집중했죠. 그 후 학습지도 시켜 보고했지만, 아이는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컸어요. 그 후 아무것도 하지 않던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사 교육을 안 시킨다는 것은, 사교육 없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아녜요. 저는 때를 보고 있어요.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길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신 : 아이가 스스로 원할 ‘때,’ 저도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요즘 아이들은 떠먹여 주는 교육에 익숙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에 대해 저 도 회의감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기다려주려면 엄마도 주변의 말에 좌지우지하지 않는 내공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렇다면 작가님은 어떻게 아이와 활동하고 계신가요? 홍 : 매일 공부할 양을 정해서 줘봤어요. 교과서를 사서 집에서 복습도 시켜봤고요. 잘하는 날도 있고, 하기 싫어하는 날도 있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큰아이는 6학년이라 자신의 삶을 고민해요. 어느 날 공부를 너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스스로 문제집을 사달라고 했어요. 같이 서점에 가서 수준에 맞는 걸 사 왔어요. 하는 날도 있고 안 하는 날도 있지만,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런 아이를 믿어주려고 저는 제 공부를 많이 한답니다. 엄마부터 공부하고 열심히 살고 꿈을 키우 는 거죠. 아이는 ‘엄마도 공부하는데, 나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둘째는 2학년인데 한글 쓰는 게 서툴러서 밤 에 동화책 두 페이지를 필사해요. 수학을 배운 날에는 문제집으로 복습하고 있어요. 시간이 30분 정도 걸려요. 애들은 매일 잘하지 않아 요. 우리도 몸이 피곤한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자고 싶잖아요. 여유와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어떤 학원을 보낼지 알아보는 것보다 는 ‘때’를 기다리는 여유의 마음과 아이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부모로서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신: 여유와 믿음을 갖기 위해 작가님이 찾은 방법이 엄마부터 공부하고 열심히 살고 꿈을 키우려 했다고 하셨는데요. 그 방법의 하나가 ‘ 독서’였던 거죠? 홍: 네, 결론적으로는 독서죠. 하지만 독서를 일처럼 성장의 도구로 선택하기 전에 저는 여러 가지 과정이 필요했어요. 우선 성장하기 위 해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했어요. 기존의 인간관계나 습관 등을요. 책 읽는 모임을 출근하듯이 나갔어요. 그곳에서 새로 만든 인간관계는 ‘홍보라’라는 주체로 이루어져요. OO 엄마나 OO 아내가 아니라 ‘홍보라’라는 독립된 사람으로요. 저부터 잘살기로 마음먹었어요. 아이와 나 둘 중에 가장 빨리 바꿀 수 있는 건 ‘나’였어요. 아이를 바꾼다는 건 명령과 화, 협박, 협상, 타협 등 엄마 혼자 할 수 없거든요. 아이와 함께해야 하는데, 아이는 엄마 마음을 잘 몰라요. 그래서 저부터 바꿨어요. 독서는 ‘등대’ 같아요. 힘들 때 희미하게 빛을 비춰줘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어요. 눈으로 하는 독서 말고, 손으로 하는 독서, 손으로 한다는 건 필사하면서 읽는 거예요. 내 생각도 적어보고 작가의 생각에 반론도 해보고 스스로 묻는 거죠. 너라면? 너는, 어떻게 할래? 결국,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치유, 성장, 꿈 찾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 사교육 없는 교육에서의 어려움이나, 그로 인해 얻게 된 점은 무엇일까요? 홍: 영유아 시절에는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우는데 맞을까? 혹시나 나중에 아이가 원망하면 어쩌지? 혼자서 힘든데 같이 고민하고 함께 할 사람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했어요.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공부를 시키고 엄마표를 하는지’에 대한 목 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표의 Step 1, Step 2 등 단계만 올라가고 있었어요. 돌아보고 재점검하고 다시 목표를 세우지 않으니 초조 하고 불안했죠. 근데 즐거움은 여유롭고 넋 놓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물론 핸드폰을 하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지만, 몰래 숨어서 하는 것보단 났다고 생각해요. 여유롭게 밥 먹고 잠자고 운동하고... 여유와 안정감 덕분에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전업주부였던 제가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1인 기업가로 살아가다 보니, 이젠 저를 위해 시간을 쓰고 저를 먼저 생각해요. 항상 아이를 위 해 정보를 모으고 시간을 썼거든요. 제가 바뀌려고 노력했던 시간 동안 아이들도 컸어요. 아이는 아이의 시간을 보장받고 싶어 하죠. 그럼 엄마들은 멀어져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해요. 지금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아이만 쳐 다보지 않아요. 엄마가 되어 자존감을 찾는다는 것은, 육아와 일(성장)을 균형이 있게 맞춰가며 “나를 찾는 것”이 예요. 그러다 보면 아 이에게 맞춰져 있던 프레임이 나로 옮겨져요. 그러니 먼저 개입하지 않고, 기다려주게 되죠. 제가 책 읽고 필사하고 글 쓰는 것을 타임 슬랩으로 찍어 인스타에 올리거든요. 아이가 그걸 보고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똑같이 찍어요. 카메라가 찍고 있으니 긴장감에 집중이 잘된다는 것을 본인도 느낀 거죠. 신 : 역시 엄마가 본보기를 보여야 하나 봐요. 강남구에서 ‘사교육 없이 아이를 기르고 싶은’ 엄마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홍 : 특히 강남은 중심 잡기가 힘들 거예요. 제가 천안에 사는데 토요일 아침에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어요. 대치동 주말 반 수업을 듣 는 아이들을 태워 가려고요. 외국에 유학을 보냈다가 방학이면 한국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있어요. 한겨레신문 기사를 본 적 이 있습니다. “아무리 시간표를 짜도 밥 먹을 시간이 없어요.” “텐투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 주차장 10분 보온 도시락 대령” 이런 기사 내용을 보면서 아팠어요. 마음이요. 혹시 위 문장을 보고 아프거나 속상하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안에 내재 된 욕망, 부모들의 욕망이 아이 들을 힘들게 한다면 조금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굳건히 사교육 없이 남과 다른 부모가 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합니다. 다 르다고 특별한 건 아녜요.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아이를 믿고, 아이를 믿는 나를 믿어야 해요. 그 믿음은 불안을 잠재워요. “두려움과 불안”이란 감정이 가 장 크지 않을까 싶어요. 사교육을 시켜 보고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줄였다가 그만두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제가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누 적된 경험으로 정의한 ‘부모’란 ‘지구별을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입니다. 즉, 아이가 제 뱃속을 통해 세상 밖에 나왔지만 세상 밖에서부 터는 지구별 여행의 동반자라는 것이지요. 부모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힘, 공부하는 자세, 삶을 계획적으로 사는 것을 보여주세요. 그럼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보며 이 세상을 자기답게 살아갈 것입니다. 혹시나 힘들거나, 고민이 생긴다면, &lt;사교육걱정없는세상&gt; 홈페이지에 있는 “노워리 상담넷”을 이용해 보세요. 한 분이 멘토가 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고민을 여러 명의 상담사분이 공유해서 도움을 주시거든요. &lt;사교육걱정없는세상&gt;에서 무료/유 료 강좌들도 좋은 강의가 많으니 들어보셔도 좋을 거예요. 여러분은 존재만으로 충분합니다. 너무 애쓰지 마세요....... 그리고 나를 먼저 사랑하세요. 그럼 아이들도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며 건강한 어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홍보라 작가님이 궁금하다면? 인스타 : beyourselfbora_ 블로그 : http://blog.naver.com/cindy052 메일 : cindy052@naver.com


50

첫째 승우의 그림 : 일렉은 머리 위에! 치킨을 먹으며?! 지하철 여행을 하는 즐거운 상상


변화하는 생명,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배워가다 글 · 사진 최혜진 에디터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앞마당은 자연 관찰장이 된 듯했다. 동네 아이들이 일렉을 보기 위해 들렀다 가는 코스가 되었고 일렉이 자라는 과정을 우리 가족과 함께 지켜본 건강한 병아리 「일렉 」

동네 아이들이 여럿 된다. 사진을 찍거나 모이나 물도 주고 알아서 산책도 시켜주는 일도 종종 있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요! 강아지는 어때요? 많은 아이가 그렇듯 우리 집 아이들은 유난히 동물을 사랑 한다. 넷째가 태어나고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반년 넘게 사는 동안 새끼염소도 키워보고 닭들을 쫓아다니며 알 낳은 곳을 찾아 모험을 즐겼던 아이들이라 그런지 집에서 동 물을 키우고 싶어 한다. 길에서 만난 강아지들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없고 늘 이름 을 물어보고 만져도 된다면 안아주기까지 한다.

엄마인 나도 어려서부터 여러 동물을 키우며 성장했기에 자 녀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어린 네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애완동물까지 키울 마음의 여유가 아직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손이 덜 가는 열대어도 몇 년째 키우 고 있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도 키워봤다. 우리 집 중정 은 동네 길고양이 가족의 아지트다. 이따금 길고양이가 중 정 바닥 밑에 새끼를 낳아 기를 때면 아이들이 새끼고양이 우유를 챙겨준다. 집밖에서는 보살펴 주는 것은 괜찮지만 집 안에서 키울 강아지만큼은 아이들이 다 자라란 후 키우 자고 얘기하고 있다.


병아리는 어때요? 초등학교 2학년인 셋째 영우는 어른이 되어 독립하는 것이 꿈 이라고 한다. 이유는 자신이 키우고 싶은 동물들을 마음껏 키우 기 위해서란다. 빨리 어른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영우가 올해 초부터 병아리를 키우고 싶다며 사달라고 졸라댔다. 넷째 충우도 형을 따라 덩달아 졸라댔다. 병아리 하면 생각나는 엄 마의 어릴 적 추억을 들려주며 딱 잘라 안 된다고 했다. “얘들아 엄마가 너희들만 할 때 봄이 되면 학교 정문 앞에서 ‘삐악삐악~’ 노란 병아리들이 ‘나를 데려가 주세요’하고 목 놓 아 삐악거렸단다. 너무 귀여운 모습에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 고 주머니에 있던 용돈으로 병아리를 사곤 했었어. 매번 2, 3주 안에 나의 곁을 떠나곤 했었는데 한 번은 ‘꼬꼬’라고 부르던 병 아리가 큰 닭이 되었어. ‘꼬꼬’는 3층에 살던 엄마 집에서 점프 하여 동네를 돌아다니다 배가 고프면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단 다. 그런데 어느 날 꼬꼬가 사라졌고 그 충격으로 엄마는 봄이 되어도 다시는 병아리를 사지 않았단다.”

특별한 생일 선물 아이들이 그렇게 원해도 동요하지 않던 나의 마음을 움직인 건 친정 아버지였다. 갖고 싶어 하는 부화기를 셋째 넷째 생일 선물로 사주라고 신신당부하신 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생일선 물을 받게 된 아이들과 병아리가 다 크면 시골로 보내자고 약 속하고 삼일절 아침 유정란 세 알을 부화기에 넣고 전원을 켰 다. 아이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달걀 위에 ‘삐악이’, ‘병병 이’, ‘꼬꼬’라는 이름을 적어놓았는데 첫째 승우와 둘째 샬롬 이는 더 멋진 이름이 필요하다며 ‘일렉’, ‘피스’, ‘꼬니’로 이름을 바꾸어주었다. 하루 이틀... 아이들의 기대감은 점점 더 커졌고 기다림 속에 유정란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부화기 안에서 앞뒤 로 돌돌 제자리 구르기를 하며 부화할 날이 가까워졌다. 부화 일주일을 앞두고 아이들은 커다란 박스를 구해와 병아리 집을 예쁘게 만들었다.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사방에 뚫어주고 지붕 도 얹어주었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전구까지 달아주곤 부화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3월 21일 드디어 온 가족의 축 복 속에 일렉과 피스가 태어났다. 약하게 태어난 피스는 2주 만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일렉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한 달 넘게 집안에서 키우다 큰 닭장을 구해 앞마당에 두니 큰 집에 생겨 좋아하는 눈치였고 문을 열어놓아도 자기 집으로 돌아와 홰에 올라가 있곤 했다.

일렉의 집 앞으로 모여들다 빼앗길 뻔한 거처 그리고 이별을 연습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앞마당은 동네 아이들이 일렉을 보기 위해 들렀다 가는 자연관찰 코스가 되었고 우리와 함께 병아

리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본 동네 아이들이 여럿 되었다. 병아 리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모이나 물도 주고 때론 알아서 산책 도 시켜주기도 했다. 동네 아이들뿐만 아이라 일렉의 밥을 얻어먹기 위해 참새 떼 들이 몰려오곤 했는데 착한 일렉은 밥도 나눠주고 참새들과 도 친하게 지냈다. 언제부터인가 삐악소리는 더는 들리지 않고 짹짹짹~ 참새 소리가 마당에 가득했다. 6월 초에는 동네 아이들이 날지 못하는 작은 새를 치료해 달 라며 데려왔다. 머리에는 큰 상처가 있었고 날갯짓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작은 새는 산비둘기로 보였다. 아이들은 일렉이에 게는 모이가 충분하니까 다 나을 때까지 함께 있으면 좋겠다 며 작은 박스에 집도 만들어 왔다. 대략 난감! 길을 가다 비둘 기를 보면 피해 가는 나인데 이번에는 동네 아이들의 착한 마 음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다 나을 때까지 돌봐주기로 하고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상처를 치료해주며 모이도 주었다. 며칠 지나자 기력을 회복한 둘기.. 아이들은 삑삑거린다고 ‘삑삑이’ 라고 불렀다. 삑삑이는 좀처럼 날아가려 하지 않더니 급기야는 일렉을 쫓아내려 했다. 산책 후 집에 들어가는 일렉을 못 들어 오게 두 날개를 펼쳐 막아서며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었다. 굴 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상황이 여러 번 목격되었 고 더는 둘을 함께 둘 수 없었다. 삑삑이가 온 지 10일 정도 지 났을 무렵 대모산에 놓아주었고 그날 이후로 우리는 삑삑이를 다시 볼 수 없었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이별, 다시 만날 그날을 꿈꾸며. 아이들은 일렉이와 함께 지내며 마냥 즐거웠지만, 닭장 청소 담당이던 나는 날이 더워지며 하루 이틀 청소를 미루면 배설물 냄새도 심하고 청소하기도 쉽지 않아 차라리 강아지를 키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면 달 려오는 일렉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며 그 생각은 사라졌다. (병아리를 키울 계획이 있는 분들은 병아리 모이로 현미와 댓잎 을 먹이면 장이 확대되고 소화 효율도 늘어나 배설물의 횟수도 줄어 분변 냄새도 덜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 닭이 된 일렉을 시골로 보낼 날이 다가 왔다. 수소문 끝에 서울에서 가까운 남양주에서 닭을 키우는 분과 연결이 되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땐 아이들뿐 아니라 나도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마음이 슬퍼졌 다. 그래도 암탉인 일렉이가 알을 낳으면 주시겠다고 하셨다.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부화기 전원을 다시 켤 날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강아지 가족이 먼저 생기는 건 아닌지 혼자 생각하곤 그 생각을 지우곤 한다. 이러다 언젠 가는 강아지 가족도 생기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병아리 부화기 : 병아리 이름을 써놓고 부화할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셋째 영우와 빈 달걀껍데기 “드디어 일렉이가 부화했어요!”

잠을 자고 있는 일렉과 피스.

둘째 샬롬이와 함께 ‘내 손안에 일렉’.

53


아이들 사진찍기 꿀팁 글 · 사진 이재현 포토그래퍼

아이들은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다.

밀한 존재로 인식되어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 간을 진정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진을 그들을 찍는 것은 가장 쉬운 사진 찍기일 수 찍겠다고 서로 달려들며 카메라를 들이대도 있다. 자연스레 녹아들 것이다.

무엇을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셔 사진을 찍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그때 터가 저절로 춤을 추며 눌러질 테니 말이다. 부터 사진 찍기는 시작이다. 아이들의 사진은 사랑스럽게, 밝게, 맑게 사진 찍는 사람은 그들이 대단한 놀이에 몰입 그리고 명랑하게 바라볼 눈이 있다면 사진 하고 있음과 멋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을 잘 찍을 준비는 이미 완벽하다. 중에 천천히 다가가서 움직임은 빠르게, 아이 아이들을 촬영할 때는 사진기 반응 속도보다 들 특유의 천진하고 순수한 영혼을 충분히 담 아내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어쩌면 더 빨라야 한다. 아이들은 시종일관 움직이므로 동선을 예견하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 는 것도 관건이다. 어디로 움직일지 알 수 없 는 사진이란 꼭 표정이 아니어도 된다. 는 아이들을 담기란 쉽지 않고 자유로운 움직 임 속에 그들의 특성이 더 잘 나타나므로 너 무 오래 카메라에 노출된다는 느낌을 갖지 않 게 하자. 카메라로 연신 찍고 있는 엄마나 어른을 본다 면 하고 있던 놀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어 색해할 수 있으니 순간, 빠르게 찍고 잠시 놀 이 활동에 함께 참여하였다가 다른 활동 영 역으로 넘어갔을 때 다시 사진을 찍는 방식을 택하기로 하자. 아이들은 순수한 영혼과 천진한 표정을 가지 고 있어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사진으로 포착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카메라 앞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하는 제 스처나 표정, 긴장을 풀 수 있는 말을 사용해 도 좋겠다.

비언어적인 몸짓이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하므 로, 전체 풍경이나 아이들의 뒷모습을 통해 즐 거운 표정을 담아내는 것도 꺼려하지 않기 바 란다.

일정한 규칙에서 벗어나자. 틀에 맞춰 아이들을 찍기란, 아이들 특성을 흐 리게 할 수 있으므로 줌인과 줌 아웃, 셔터 스 피드를 확보해서 고정시키거나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블러 등등의 기법으로.. 흔들리게 표현하고 흐릿한 처리로 흐름과 역 동성을 강조하고 활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초점으로 전체 상황을 포착해서 아이를 포 함하나 아이의 놀이와 아이가 집중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 시각적으로 부차적이며 구체적이지 않게, 아 는 것이다.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놀이를 이의 익명성을 확보하여 초상권을 보호하고 통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위협적이지 않고 친 활동을 도드라지게 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54



프레임의 구성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을지, 또한 무엇을 뺄지 고려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피사체로서는 최고로 아름다운 존재이므로 어떤 것을 프레임 안에 끌어들이고 빼도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를 좀 더 사랑스럽게 담으려는 노력으로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하고 담아낼지 살짝만 고민해 보기로 하자. 좀 더 다가가 아이와 아이의 놀이에 집중할 것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를 찍을 것인지도 짧은 순간에 선택해야 한다.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선택의 연속이 사진 찍기인 것이다. 어떻게 찍을지 짧은 고민을 했다면, 지금부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더 사랑스럽게 담아내면 된다. 지금부터.

56


카메라를 의식하는 순간, 표정은 달라진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순간, 표정은 달라진다. 순식간에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한 장으로 포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확보하여 연속 모드로 찍고 꼭 필요한 한 장을 선택하기로 하자. 해맑은 표정과 몸짓을 놓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 찍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면, 사진 찍기 전의 준비 과정이나 찍고 나서 긴장을 푼 순간의 무방비 상태를 찍어보자. 견제하고 방어하지 않는 순간은 아이들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사진 찍기 바로 전과 찍은 후에 긴장이 풀린 표정이 어쩌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일 수 있다. 그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햇살가득’ 공동 육아 글 한상미 3세에서 10세에 이르는 9명의 아이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성이나 배려를 배우며 자라길 바랍니다.


저희 ‘햇살가득 육아공동체’ 모임은 아이가 만2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의 계기는 우선 우리 집 강남구 주변에는 중장년 인구가 많아 민간 어린집이 없고, 있어도 낙후된 시설이라 아이를 맡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과 운영체계가 다 저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국공립의 대기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뉴스가 빈번하던 때였습니다. 그리하여 뜻을 함께하는 엄마들(3~4명)과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 많게는 일주일에 3번 적게는 1번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모임의 간식비는 회비를모아 준비해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실외 활동 날짜에는 대모산, 헌인릉, 동물원, 도서관, 상상나라 등등 되도록 주변 자연과 저렴한 공공기관 시설을 이용하였고 실내 활동 날짜에는 엄마 본인이 잘하거나 전공한 것을 활용하여 미술 놀이(음식을 활용하여 만들기, 색종이, 수수깡, 클레이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만들기, 그리기) 음악 놀이(동요를 활용하여 신체활동놀이) 등 유리드믹스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여 구연동화 식으로 읽어주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한 명절이 다가오면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였네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는 붉은 악마 옷을 입히고 축구 응원도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학기별로 문화 활동 날짜에는 함께 뮤지컬을 보거나 미술관을 관람하고 함께 소감을 나누어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와서 그 당시 아이에게 ‘무엇이 즐거웠나?’를 물어보니 저는 특별한 체험을 해서 즐거웠다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돌아온 대답은 소소하게 같이 모여서 클레이를 반죽하거나, 자기가 그림을 그리면 엄마들이 ‘우와!! 진짜 잘했다’ 혹은, ‘누구 엄마가 같이 율동할 때 엉덩이 흔드는 모습이 너무 즐거웠다’ 등 이런 것이라서 의외였습니다. 모임 구성원이 모두 여자아이들이라서 이제 10살이 되자,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 구성원 안에서 미묘한 감정 갈등이 생겨나고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이 좁아지면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편을 가르기도 하면서 처음 공동 육아를 시작할 때와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생들도 많이 태어나고 인원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커가는 시기에 좀 더 모임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를 느끼던 중 이때 우리에게 ‘강남구에서 지원받는 독서 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독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은 그때뿐 또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모이고 있습니다. 공동 육아를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나 혼자가 아닌 함께 공동체성을 회복해서 즐거웠고, 육아로 지친 엄마들에게는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구나!’를 느끼며 존재 자체로 서로를 향한 응원과 격려가 되었고, 상대방을 향한 진심 어린 경청과 공감이 힘든 육아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시간이 동안 7년이나 지나감에 따라 개인 사정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도 생겼고, 복직하는 사람도 생겨서 공동 육아 모임이 느슨해졌습니다. 그러나 한 엄마의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멀리 이사를 해서도 만삭의 몸으로 60km를 달려서 매번 일주일에 한 번씩 참석하여 공동육아모임의 명맥을 유지하고 워킹맘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엄마가 대신 픽업을 해줘서 자칫 끊어질 수 있었던 모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4명의 무남독녀로 시작했던 모임은 어느덧 동생들이 하나둘 태어나 9명으로 늘어났고, 호키포키 싱글벙글 동요를 부르던 그 입술들은 BTS 곡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2020 코로나로 인하여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독서 모임을 바탕으로 만나서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고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독서 활동을 진행하면서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간식을 준비하고 무엇을 먹고사는지, 뭘 입히는지,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사는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료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한 이 시간을 함께 또 따로 견디고 있습니다. 엄마들끼리 모이면 이야기합니다. 이 모임이 없었다면 우리는 너무 힘들었을 거라고... 요즘 개인주의 사회에서 3세에서 10세에 이르는 9명의 아이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성이나 배려를 배우며 자라길 바랍니다. 또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함께 견디어내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토양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강남구 공동육아나눔터, ‘우리 아이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글 전미영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담당자

독박육아 탈출 “우리 품안애[愛]” 품앗이 그룹활동 ‘눈길’ 함께 체험하고, 고민 나누며, 유대감 키워가는 품앗이로 ‘날씨는 안 좋은데 아이와 갈 곳 없을까? 매 또래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가족의 번 키즈카페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재능을 품앗이하며 육아 정보를 나누는 가족 ‘아직은 부모 품에 두고 싶은 우리 아이, 어떻 품앗이도 11개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품앗이 게 친구를 만들어 줘야 할까?’ 아이를 키우는 별 리더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다양한 교육과 부모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생각일 것 재능 나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특별 이다. 개별 가정의 독립성으로 인해 그 옛날 히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강남구 흔하게 쓰던 ‘동네’라는 말이 이제는 다소 낯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온 가족나눔장터와 성년 식 행사와 함께 공동육아 품앗이 재능 나눔 설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코너도 운영해 많은 참여가 있었다. 이를 보여주는 육아정책연구소의 ‘정책수요 자 중심의 육아 문화 정착 방안 연구’ 통계자 유대감 키워가는 품앗이 료(2016.4)를 살펴보면 영유아와 외출 시 가장 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가족품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문화시설 앗이 공동체. 3-7세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놀 부족이 37%로 가장 높다. 또한 연령별로 살펴 고, 장난을 치고, 함께 놀이와 학습을 한다. 보면 영·유아 부모 집단 모두 문화시설 미비에 물론 엄마들이 함께 모여 아이들을 바라보며, 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함께 보살피는 육아공동체가 바로 가족 품앗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남구 공동육 이 그룹이다. 아나눔터는 전국 122개소 공동육아나눔터 중 10번째로 개소하였으며, 매월 800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시설로 강남구건강가정 지원센터 1층에 있다.

공동육아나눔터에서는 육아에 관심 있는 주부 들이 품앗이 모임을 만들거나 센터에 신청을 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익숙한 공동육아나눔터를 학습공간으로 활용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상시프로그램(줌바키즈, 뮤직가튼, 난타활동, 동화구연, 종이접기 등)을 통해 아 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각 그룹의 품앗이 구성원들 간의 공감 대와 유대감 형성을 위해 품앗이 모니터링 모 임, 활동가 양성교육, 전체 모임과 전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함께 체험하고, 육 아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장이 되고 있다.

현재 11개 품앗이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각 공동육아나눔터는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라면 그룹은 아이에 연령대를 고려하고, 활동의 주 누구든 이용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수유, 육아, 제에 맞게 다양한 가정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습이 가능한 돌봄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각 품앗이 그룹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것으로 장난감과 도서 대여 서비스를 통해 개별 가정 참여. 가정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센터는 의 양육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60


공동육아나눔터 자유 이용 공간

공동육아나눔터 프로그램실

공동육아나눔터 활동

모모 페스티벌 줌바 키즈 발표회

품앗이명

그룹

주제

활동 일시

단미

부모교육(재능나눔)

핸드메이드 생활소품 만들기 (재능나눔)

3,4주 금요일

모모양띠클럽 I,II

4~5세

자녀 책읽기 및 엄마표 미술놀이

매주 화요일

꿈빛날개 I,II

5~7세

사회성발달을 위한 소근육 발달과 놀이학습

2,3주 목요일

모모손노리

5~7세

아이와 함께 창작활동을 통해 교감, 성취감 형성

2,3주 목요일

이화

5~7세

체험 및 미술(클레이, 물감, 글라스데코) 놀이로 창의성 향상 및 친목도모

매주 월요일

프렌즈

5~7세

미술활동 (만들기, 그리기)등의 창작활동

2,3주 금요일

마요

1~4세

미술활동 (만들기, 그리기)등의 창작활동

3,4주 화요일

숲 체험

4~8세

대모산 숲체험

매주 화요일

모모 짝꿍

나눔활동(미술교육)

모모 장난감 소독 및 관리 및 모모 작은장터 운영

1,4주 목요일

강남구 공동육아나눔터에서 활동하는 11개의 품앗이 그룹.



엄마 에디터

함께 할래요?

강남구 엄마들이 글 쓰고 사진 찍어 만든 잡지 2020년 창간호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에 놀러 오세요. 대면과 비대면으로 함께 글 쓰고, 사진을 찍어요. 네이버 카페 ‘강남마을 비빔밥 육아’에서 엄마 에디터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어요. 함께 하고 싶은 분은 이메일 (rhrlwk@naver.com)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 보내주세요.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