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잡지 [인터뷰, 마을이음] (2호 청량리편)

Page 1

2호 2019. 03. 15.

인터뷰,마을이음 ㅣ 발행처 시민나루 ㅣ 발행인 심소영 ㅣ 디자인 청년협동조합 몽땅 ㅣ 서울시 동대문구 사가정로 23길 102-502 ㅣ T. 02-2245-9623 ㅣ cafe.daum.net/ddmplf ㅣ facebook.com/ddmplf

01

발간사

01-02

15-18

청량리시장 이용법

모이고 움직이고 달라지다

두번째�이야기,

청량리의 재발견

03-09

19-20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동네이슈, 있슈~

10-15

21

청량리의 돈키호테

당신이 몰랐던 청량리동의 소소한 역사

22

우리동네 인생술집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01

우리는� 역설적으로� 이번� 기회에� 청량리의 ‘과거’를

발간사

기록하기로� 했다. 새로움의� 이미지로� 과거의� 부끄러움을 애써�외면하고�미래만을�얘기하기보다, 그�시대를�그렇게�살 수밖에�없었던�사람들의�과거를�이해하고�기록하고�싶었다.

1980년대�후반, 내�중학교�시절�기억�속�청량리는�사람들이�북적거리는�동네였다. 당시�청량리는�구리시, 남양주시, 양평군, 가평군�등�경기�동부지역에서�오는 버스들의� 종점이었고,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출발지였으며, 대규모의� 시장들(동서울청과물시장, 수산시장, 경동시장)의� 집결지였다. 서민들은 청량리에서�다양한�형태로�돈�벌�기회를�얻었고, 저렴하게�허기를�달랠�수�있었다. 청량리는�수�없는�사람들에게�인생의�기회를�제공했고, 욕망을�해소하는�돌파구를 제공해왔다. 2019년�현재, 청량리는�지난 20년여간�사람들이�묵혀온�욕망의�찌꺼기를�한�번에�청소하고�재탄생을�눈앞에�두고�있다. 매일�엄청난�사람들이�청량리�뉴스를 검색하고, 찾아본다. 30년�전과는�비교할�수�없는�대중적�관심과�투기욕망이�청량리를�끓어오르게�하고�있다. 인적, 물적�유통의�살아있는�전설인�청량리가�가진 ‘역동성’이라는�본질적�특성은�그�지역의�역사를�기억하게�하기보다 ‘새로움’에�본능적으로�반응하게�하는�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역설적으로�이번�기회에�청량리의 ‘과거’를�기록하기로�했다. 새로움의�이미지로�과거의�부끄러움을�애써�외면하고�미래만을�얘기하기보다, 그�시대를�그렇게�살�수밖에�없었던�사람들의�과거를�이해하고�기록하고�싶었다. 마을이음의�두�번째�이야기는�지금까지�청량리에서�잘�살아왔고, 앞으로도�그곳에서�잘�살�것�같은�사람들의�기억에�관한�이야기다. 설령�그�기억이�다소 과장되거나�미화되었다고�해도, 우리는�그�기억을�존중하기로�했다. 그�감정에�대한�기억�모두�청량리의�역사이고�우리는�역사적�사실보다는�그�대상에�대한�감정의 영향을�받는�존재이기�때문이다. 2019년 3월 시민나루�정담희 · 윤덕환

청량리시장 이용법 미안하다! 동대문구 주민이면서도 잘 몰랐다.

만난사람 : 청량리전통시장상인회�정의근�회장 취재 : 김필용, 심소영, 오은형, 임정희, 정담희 글 : 오은형, 심소영

청량리 시장 간단정리 청량리전통시장

위치

주요판매물품과 먹거리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청량리�종합시장

청량리�도매시장

청량리깡통시장

청량리역에서�제일 가깝다. 금강제화�뒤 먹자골목과�현대코아 먹자골목과�이어짐

청과물시장에서�아래쪽 (성북동쪽)으로�이어짐. 정화여중·여상가는�길

청량리전통시장과 제기동�쪽으로�이어짐. 성바오로병원�사거리 삼성생명�건너편

왕산로에서�이어진 종합시장아래 청과물시장아래 깡통시장�사이

종합시장에서�더�아래쪽 길�건너�정화여중· 여상근처

옷, 그릇 , 청과물, 생선 등�일반�전통시장에서 파는�모든�것이�있음. 통닭집과�족발. 머리고기, 회, 축산, 죽집, 순대, 골뱅이�등 먹거리도�유명

과일�없는�것�없이�다 있는�청과물�동네에서 장볼�때�보다�같은 가격에�세배의�양

채소부터�시작해�모든 과채류가�있음

각종공산품�커피믹스, 라면, 즉석식품�등 가공식품�및�생활세제�등 도매가�판매

유통기한�임박한�생활 공산품을�엄청�싼 가격으로�판매함.

소문난�맛집

남원통닭(후라이드치킨), 모이세횟집(회), 이모네골뱅이(통골뱅이), 광주식당(솥밥과�청국장), 갈비타운(돼지갈비).

주차

1. 청량리전통시장과�청과물시장사이�거리주차장: 15분에 500원/시설관리공단에서�상인회가�위탁받아�운영해�주차료가�저렴/주말무료운영 2. 청량리2동�공영주차장 : 1시간에 1000원 / 주말방문자�주차�안�됨


인터뷰,마을이음

02

청량리 시장 지도

깡통시장

유통기간이�얼마안남은 가공식품을�굉장히�싸게�판매

제기 사거리

주차가능

서울�최대의�한약재 판매�시장

경동시장 사거리

도매가�가공식품 +생활용품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경동시장

청량리 종합시장

동서시장

청량리 전통시장

동대문경찰서 교차로

일반전통시장 없는�것�없이�다�있다. 맛집�다수�분포.

청 량 리 역

청량리종합 도매시장 동네보다 30% 이상 싼�청과물

가상의� 인물이� 청량리시장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꾸며보았다. 시장을� 취재하면서� 청량리동� 주민들이� 왜� 그렇게 청량리� 시장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에� 오면� 더 싱싱한�상품을�늦게오면�떨이�상품을�구매할�수�있어�선호하는 시간대에� 이용하면� 더� 좋다. 더욱이� 청량리� 시장은� 바로 경동시장으로�이어져�내가�본�국내최대의�전통시장으로�보인다.

영휘원 사거리

홍파초교 사거리

2호 2019. 03. 15.

성바오로병원 교차로

청량리 시장 가상 이용기 ☆ 7살, 량이�엄마는�유치원엄마들과 3월생들�생일파티를�함께�해주기로�했다. 장보기를�맡은�량이�엄마는 10만원으로�생일선물과�파티용품�그리고�먹거리를 사기위해�청량리�시장에�왔다. 청량리�주자장에�도착하니 11시, 주차장이�거의 차있지만�한�바퀴�돌아보니�자리가�있다. 주차하고�바로�문구도매점으로�향한다. ☆ 현대코아� 뒤편에� 장난감과� 문구도매상(현대코아 102동� 옆길로� 들어가면 위치해�있음)이�모여�있다. 3월생 4명의�생일선물(코디스티커�셋트, 물오리셋트 등�장난감선물 4개) 과�고깔, 생일축하�걸개를�샀다. 동네문구점이나�다이소보다 40%정도�싸게(1만5천원) 구매해�기분이�좋다. ☆ 청량리�전통시장에�가서�남원통닭�후라이드�치킨(1만4천원)과�떡볶이재료를 샀다. 밀떡과� 어묵, 튀김만두(1만원). 출출해져 통닭이� 먹고� 싶지만, 혼자� 다 먹지�못하니�냉면(5천원)을�먹기로�한다. 할머니�냉면집에서�정신이�혼미해질 정도로�매운�냉면을�먹고�나니�정신이�하나도�없으나, 근처�까페에서�아메리카노 한�잔 (2천원) 들고�아이들�먹거리를�사러�청과물시장으로�향한다. ☆ 입구에서�몇�발자국�걷지�않았는데�눈에�띈�체리�세근에�만원. 싸다. 일단 산다. 그리고�딸기�두�대야(6천원). 귤�한�박스(8천원), 바나나�한손(2천원) ☆ 이제�종합시장으로�마카로니과자와�뻥튀기�그리고�음료를�산다.(1만5천원)

☆ 총�구매가격 7만7천원�나머지 2만3천원은�케이크를�사면되겠다. 생각하며, 차에� 구매한� 상품들을� 싣고� 주차료� 두� 시간(4천원) 사용료를� 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2시. 조금�쉬었다�파티를�준비하러가도�충분하겠다.

이른� 아침� 큰� 대로부터� 골목골목에� 배낭을� 멘� 사람들과� 차와 오토바이가� 움직이고, 물건을� 소개하는� 상인과� 구경하는 사람들로�북적거린다. 청량리전통시장을�둘러보며�이곳에서 25 년째� 일삼오축산을� 운영하셨다는� 전통시장� 상인회� 회장님을 만나� 청량리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청량리동은� 다양한 시장이� 많이� 모여� 있어� 광범위하고� 복잡해서� 청량리전통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청량리종합시장, 청량리도매종합시장, 동서시장, 깡통시장, 경동시장�등으로�구분하였다. 청량리전통시장은� 상인회와� 협의회� 그리고� 캐노피� 설치를 완료한� 등록된� 시장이다. 1960년대� 재래시장으로� 자생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들었는데, 청량리가� 교통의� 중심지이다� 보니 지금까지�이렇게�이어지고�있다. 청량리�시장�상인은�거의 30년 이상� 오래� 된� 분들도� 많다. 우리� 시장을� 찾는� 고객의� 성향은 예전부터�전통시장에�익숙해�있는�고객층이다. 시대가� 바뀌고� 변하였기에� 상인들의� 의식과� 판매기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상인들도� 느낀다. 해서� 교육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상인대학� 등을� 다니고� 맞춤교육등� 상인들도� 공부를� 많이 한다. 장사하면서� 공부하는게� 힘들지만, 상인회에서도� 시장의 여건에� 맞는� 맞춤교육을� 받으면서�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변화하려고� 한다. 상인들은� 주변에 롯데마트, 백화점, 현대코아의�대형식자재�할인마트, 홈플러스등 이런�주변환경의�여건�속에서도�재래시장의�경쟁력이�언제까지 지속될까�걱정도�하고있다. 이�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보면� 장사하시는� 자영업� 고객, 전통시장에�익숙하고�편안해하는�전통고객이�주로�찾고�있으며, 요즘은� 젊은� 층들도� 찾고� 있다. 시장의� 특징은� 치킨집, 족발, 순대집, 축산물의� 부속물� 판매� 등� 장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맛뿐만�아니라�다른�곳에서�구매할�수�없는�것들도�많다. 시장은�주차장이�넉넉하지�않고, 공용화장실이�하나여서�조금 불편하다. 지역주민들도� 이용하지만, 우리� 동네보다� 다른� 지역 고객이� 더� 많다. 작년 2018년 11월에� 원마켓� 맥주축제를 진행해서�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젊은� 층들도� 매력을� 느끼게 하고자�했다. 사실�기대했던�것�보다는�실망스러웠지만, 앞으로 젊은�층의�고객들도�함께�할�수�있는�시도는�계속되어야�할�것으로 보인다. 청량리역주변� 지역이� 재개발로� 인해� 랜드마크� 건물들이 정비되면� 청량리시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곳은 현대코아부터� 약령시장까지� 어마어마한�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청량리시장은�지역의�역사와�연결한�사람들의�삶과 이어지는� 먹거리가� 많은�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많이�있다. 그렇게�청량리시장이 100년�이상�건강하게 문화유산으로� 남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시장이 되었으면�하고�바라본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03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01

서울시립 동대문 청소년 수련관 만난�사람 : 이상규�서울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장 취재 & 글 : 심소영, 정담희

시설명

수용인원

체육관

80명

소극장 공연 연습실

댄스스튜디오 밴드실 아람실 누리

청소년�상설체험관_메이크업, 3D프린터�룸, 패션아이템�체험�등�공간 & 대관시설

프로 그램실

한별

다채움 다배움 다누리

155명 20명 10명 20명

30명

청소년수련관에서�뭘�할�수�있나요? 생활체육시설(수영장)이� 있어� 지역주민들과� 청소년들�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는 소행성(모임방/다락방, 오락게임, pc게임, 포켓볼, 농구·컬링, 노래방, 만화카페, 보드게임카페� 등), 아트박스(뷰티, 패션, 4 차산업-3D펜, 3D프린터, 코딩체험� 등), 밴드/댄스연습실, 체육관, 소극장�등�다양한�프로그램�및�직접�체험해�볼�수�있는 다양한�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이용�할�수�있어요?

청소년� 전용공간� 및� 체험공간은� 평일� 오후 3시부터 8시, 주말은�오전 10시부터�오후 6시까지�운영하고�있습니다. 9~24 세�청소년이라면�누구나�무료로�이용�가능합니다.

3D프린터�체험�룸

수련관�청소년들의�참여는?

매년 2월� 동대문�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참여기구 청소년운영위원회, 창의디자인동아리, 푸드봉사동아리, 4 차산업�동아리�외�문화동아리(댄스, 사진, 토론, 인권, 환경, 기획 등� 다양한� 동아리� 구성원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주도적, 자발적� 활동을� 돕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있습니다.

실내�농구장


인터뷰,마을이음

04

2호 2019. 03. 15.

서울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이상규�관장

수련관�모법인과�관장님�소개

저는 1990년 3월�입사해 28년�동안�청소년�활동을�지원하는�일을�해왔어요. 동대문청소년수련관에는�작년에�발령받았습니다. 아이들이�상담이나 다양한�활동으로�인정받고�자신감을�찾을�때, 또�취약계층�아이들이�잘�보호받으며�성장하는�것을�볼�때�정말�보람이�큽니다. 동대문청소년수련관은 2003년에�서울시에서�설립, 한국청소년연맹에서�위탁�운영하고�있으며, 청소년연맹은�초등학교�아람단, 중학교�누리단, 고등학교�한별단. 대학교 한울회라는�청소년단을�운영하는�대한민국�대표�청소년단체입니다. 청소년도�행복한�사회가�되기�위해�학교·학부모가�할�수�있는�역할? 학교도�매우�바쁘시겠지만, 청소년들이�다양한�경험을�해볼�수�있도록

학교� 밖� 활동이� 학교� 안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울타리를� 좀 낮춰주셨으면�하고, 부모님들께서는�학업만�생각하지�마시고, 아이들이 특성과� 적성을� 찾아�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를� 즐기고� 만들� 수� 있게 가정에서부터�도와주세요. 청소년, 주민, 수련관이�함께�나서서�했으면�하는�일이�있다면? 아이들이� 행복하면� 동네가� 지역이� 나라가� 행복해집니다.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인증제도가� 있어요. 이왕이면� 우리� 구가� 인증될� 수 있도록�아동과�청소년이�행복한�동네를�만들�수�있도록�했으면�합니다.

소행성_청소년�전용

그리고�동대문구청과�수련과�청소년들이 ‘리멤버(Remember)1919’ 행사를�준비하여�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이�위대한�역사를�기리기�위해 자발적으로�삼일절�축하공연을�기획하고, 도전�골든벨�등의�행사를�함께 만들었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하며, 청소년들과 이런�정신을�공감했으면�합니다. 이용안내

http://www.ddmy.or.kr 서울특별시�동대문구�제기로33길 25 전화 02)3295-1478

2019.3.1. ‘리멤버1919’_청소년수련관�제공


인터뷰,마을이음

05

2호 2019. 03. 15.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02

선배들에게 학교생활 노하우 그리고 자소서 같은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자단활동을 시작했는데, 재미와 지역사회에서 큰 인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어요. 만난�사람 : 박소희, 이은서, 임한비�정화여상 DDMY 기자단 취재 & 글 : 심소영, 정담희

동대문구는� 전제� 구비에서� 교육비� 지출이� 높은� 구이다. 그런데� 그� 예산이� 학교� 밖 보다는�학교�안�중심으로�배정되어있다고�한다. 그�이유�때문인지�청소년들이�공부만 해서�그런지, 학교와�학교주변�그리고�학원�이외�다른�곳에서�청소년들을�만나기는�쉽지 않았다. 우여곡절�끝에�청소년수련관에서�청소년 DDMY기자단�동아리�활동하고�있는 정화여상�이은서, 박소희, 임한비�기자를�만났다. 학생들의�목소리를�대변하고�싶었고, 자기소개서�등�글�쓰는데�도움�받을�수�있을�것 같아�시작했어요. 청소년� 기자활동� 계기가� 있었다면? 학교에서� 학생들과� 학교이야기를� 취재하고, 교육영상, 홍보영상을�만듭니다. 특성화�고등학교라서�먼저�취업�하고�후�진학을�많이 고려하기�때문에, 사회활동을�하고�계시는�선배님들의�학교생활�노하우와�취업�및�진학, 면접요령�등�다양한�것을�알고�싶다는�생각에�기자단에�참여했어요. 그리고�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었고, 자기소개서� 등� 글쓰는� 데도�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어요.

왼쪽부터�박소희, 이은서, 임한비�정화여상 DDMY 청소년기자단

학교화장실개선사업도�우리의�기자단활동이�큰�역할을�했어요. 기억에�남는�기사�또는�취재활동이�있다면? 정화여상�학생들이�절실히�원했던�바람�중 하나가� 학교화장실� 개선이었어요. 너무� 좁고� 어두웠거든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학생들�의견을�취재해서�블로그에�기사도�싣고, 선생님들과�직접�면담을�통해 의견� 전달을� 했는데, 학교에서� 적극� 수용하시고� 서울시교육청의� 함께� 꿈프로젝트에 선정되어�겨울방학�동안�화장실�공사�중입니다. 참�뿌듯해요. 또�동대문구청소년수련관 우수동아리� 지원� 사업에� 우리기자단이� 선정되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탐방했고, 수련관에서�교육혁신지구�사업인�몽땅프로젝트에�참여했어요. 그�프로젝트�일환으로 지역신문(소식통)을� 만들었어요. 지역신문에는� 복지관� 인터뷰, 축제와� 맛집� 탐방 그리고� 지역의� 고등학교� 정보를� 담았어요. 특히� 고등학교� 소개는� 중학생들에게 자신에게�맞는�고등학교를�선택할�때�도움이�될�것이라고�생각하니�무척�기뻤습니다. 어린나이에�근무현장에서�사고로�죽은�분들�소식이�남이야기�같지�않아요. 요즘�가장�관심�있는�청소년�이슈는? 안전이요. 어린나이에�근무현장에서�사고로�죽은 분들� 소식이� 남이야기� 같지� 않아요. 우리� 사회구성원� 누구나� 정말� 안전을� 최우선시 했으면�좋겠어요. 그리고�저희는�여기�정화여상을�다니지만�사는�곳은�멀어서�장시간 통학합니다. 그런데� 학교주변으로� 유해업소가� 많아서� 학교에서� 늦게� 집에� 가야하는 날이면�너무�무서워요. 학교주변�유해환경은�사라졌으면�합니다. 그리고�주변을�보면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중학생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임금을 제대로�못�받는�경우가�많아요. 그래서�청소년을�위한�노동법�특강도�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서�인정받는�기자단인�것이�보람�있고, 자랑스러워요. 기자활동에� 대해� 다른� 청소년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점을� 꼽고� 싶나? 활동자체도 재미있지만� 우리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어른들에게도�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또�지역�어른들과�별로�접점이�없었는데, 우리도�함께�활동하며�좋은�인식을 갖게�되었어요. 게다가�작년에�청소년수련관�관장님�표창까지�받아서�엄청�보람�있고, 자랑스러운�한�해가�되었어요.

몽땅프로젝트로�만든�동대문구�청소년�소식통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룰에� 적응하기�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쭉~ 이렇게 나아가기를. 어른이� 만든� 환경에� 무조건� 적응한다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안전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일을� 만들고� 작은� 결과를� 소중하게� 여기는� 청소년기자단의� 활동이 행복해보였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나온� 대한민국 1%, 신분�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기위해� 발보둥치는� 청소년들과는� 상반된� 느낌이었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지 않아도�지금�내가�무엇을�좋아하고�잘하는지�경험하고�알아가고, 그�과정에서�다양한 사람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며� 사람답게� 사는� 것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어서 아름다웠다. 그렇게�어른들이�만들어놓은�룰에�적응하기�어렵더라도�좌절하지�말고�쭉~ 이렇게�나아가기를.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06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03

서울시립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 만난�사람 : 민경원�서울시립노인종합복지관장 취재 & 글 : 심소영, 정담희

2018 어르신�발표회

복지관�이용방법?

주민등록상� 서울시민이면서� 만60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회원가입(필요서류: 신청서, 이용회원서약서, 개인정보동의서, 주민등록증, 사진 1매) 후� 이용 가능합니다(고령자�취업�지원은 55세부터). 셔틀버스와�경로�식당을�운영하고�다양한�사회교육�프로그램을�운영하니�언제든�방문하셔서�즐거운�시간�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이용안내 : http://www.happysenior.or.kr/, 서울시�동대문구�제기로33길 25(청량리동 11-1), 전화 02)963-0565 동대문구�노인종합복지관의�어르신들이�참여도가�굉장히�높아�보이는데�이유를�말씀해�주신다면?

어르신들이�이용하기에는�다소�불편한�위치에�설립되었습니다. 그런데도�하루�이용�인원이�약 1,200여�명이�됩니다. 하지만�기관을�찾아오시는�이유가�뭘까 스스로�자문해�볼�때도�있었습니다. 우리가�유추한�결과는�우리�복지관은�노인의�인권을�중요하게�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어르신들에게�맞춤형�프로그램을 구성하여�진행하고�있으며, 시기별로�필요한�신규�프로그램들을�다양하게�시도하고�있는�점�같습니다. 세�번째로는�어르신들의�재능을�발견해드리고�그것을 지역사회와�함께�나눌�수�있도록�지원하여�보람찬�노후를�보내실�수�있도록�돕기�때문입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역할�상실이�아닌�새로운�역할을�부여함으로써 존재감을�높이고�보람찬�노후를�보내실�수�있도록�지원하기�때문이라�생각합니다. 그리고�이용하시는�어르신들�서로서로�울타리가�되어�주고�있는�것이�가장�큰 역할일�것입니다.

복지관�소개�및�지역사회에서�역할

사회복지법인� 동안복지재단에서� 서울특별시로부터� 수탁� 운영하는 노인복지� 전문기관으로 2003년 4월 1일� 설립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행복한�노후생활을�도우며, 전문적이고�예방적인�노인복지 70여 개에� 달하는� 평생교육, 취미·여가프로그램, 노인정보화프로그램� 등 노후를�즐기며�보내실�수�있도록�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중이며,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게� 되면� 운영비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대문지역의� 홀몸노인� 수는 15,355명으로� 서울시� 평균 12,153명보다 3,202명이�더�많습니다. 아울러�홀몸노인에�대한�지원을�지속해서�확대해 나가면서� 어르신들이� 경제적� 지원을� 위해� 다양한� 취업연계� 사업도 병행함으로써� 노후에� 찾아오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대처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08년� 한국노인인권센터를� 최초로 설립하여�운영하면서�노인의�인권�보장과�예방을�위하여�다양한�노력을 수행해�오고�있습니다.

2019.2월�신입회원�오리엔테이션


인터뷰,마을이음

07

2호 2019. 03. 15.

서울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민경원�관장, 복지관�전경

지역주민들과�공유하고�싶은�복지관의�활동사례 2018년�민관협치�사업으로�청량리동, 이문 1, 2 동, 회기동과�연합하여�내�이웃�돌봄�케어�서비스 사업을� 진행하였고, 복지� 사각지대 클라이언트를� 발굴하여� 후원금을� 모금하여 2 천여만�원을�지원하였습니다. 또한, 복지정보에 취약한� 분들을� 위해� 동대문구청과� 동대문구 사회복지� 기관과� 연합하여� 복지박람회를 진행하여� 다양한� 동대문구의� 복지� 현황을 알리는�기회까지�얻게�되었습니다.

2018년�동대문구노인종합복지관 15주년�기념�비빔밥�만들기

지역사회에�부탁하고�싶은�말씀 예전에는�어르신들이�집안의�어른으로서�가정의�중심이셨는데, 지금은�불편한�존재로�인식되는�경우가�많습니다. 그�중심이�흔들리면서�점점�가족의�기능이 약화�되고, 사회문제로�나타납니다. 가족�내에서뿐만�아니라�사회구성원으로서의�노인�또한�설�곳이�거의�없어서�생기는�문제입니다. 노인이�존중받고�중심이 되는�사회적�인식이�갖추어져야�한다고�생각합니다. 노인의�역할과�기능이�강화되고�존중받으면�작게는�가족의�기능이�강화되고�나아가서는�사회의�중심도�잡혀 나갈�수�있을�것으로�생각합니다. 그러한, 어르신들이�되실�수�있도록�앞으로도�저희는�다양한�복지사업을�기반으로�한�노인복지를�전문적으로�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복지기관은�후원과�자원봉사자의�활동이�절대적으로�필요합니다. 그만큼�도움의�손길을�필요로�하는�분들이�우리�주변에는�많다는�뜻이기도�합니다. 많은�관심과�지원을�부탁드립니다.


인터뷰,마을이음

08

2호 2019. 03. 15.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04

“아무리 작은 일도 나누면 행복합니다. 그 점이 자원봉사를 권유하는 이유지요.” 만난�사람 : 황경자�노후설계상담사 취재 & 글 : 심소영, 정담희, 임정희

동대문구노인종합복지관�노후설계상담사�황경자님

서울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하루� 방문객이 1,200명에� 달하는� 동대문구� 어르신이� 가장� 많이� 찾으시는� 장소이다. 이� 기관에서 2019년 1월 우수자원봉사자로�선정되신�어르신을�만났다. 또래�상담사�황경자님이다. “저는 1945년에�함경남도에서�태어나�한�살�되던�해부터�강릉에서�자랐어요. 대학입시를�준비하던�중�아버님께서�돌아가셔서�공무원의�길로�들어섰습니다. 공무원�생활은�강원도�삼척에서�했어요. 남편과�결혼�후�강원도�내�여러�지역을�돌아다니며�일을�했어요. 1981년�서울에�정착할�때는�남편이�오가기�편한 청량리역과�마장동�터미널에�가까운�동네�중, 아이들�교육을�고려하여�중곡동으로�이사를�했어요. 그러다�자녀들이�성장한�후�동대문구�전농동으로�이사와�살고 있습니다.” Q. 상담은�자원봉사로�선뜻�하기�힘든�전문분야인데, 이�일을�하시게�된�계기는? 자녀들을�다�키운�후�재능기부에�관심이�생겨�상담일을�하며�노후를�준비했어요. 퇴직공무원�연금센터�프로그램에�참여하며�자원봉사에�관심을�갖게�되었어요. 2012년부터�복지관에서�어르신취업상담을�했고, 올해부터는�노후설계를�맡고�있습니다. Q. 상담하시면서�중요하다고�생각하시는�부분이�있다면? 상담은�경청이�가장�중요합니다. 상담받으시는�분들이�그만하고�싶어�하실�때까지�들어�주려�합니다. 그리고�컴퓨터�프로그램�중에�몇몇�항목을�입력하면 수치상으로�우울증�척도를�알�수�있는�도구가�있어요. 그런�프로그램을�잘�활용하면�어르신들에게�더�큰�신뢰감과�기대감을�줄�수�있습니다.

현재�황경자�선생님의 VMS 봉사�시간은�상당하다고�전해�들었다. “재능기부�등�자신이�할�수�있는�일은�주위에서�많은�분이�도와주시기에�쉽게�자원봉사로 접근할�수�있어요. 저뿐�아니라�다른�어르신들도�할�수�있는�일이�많아요. 아무리�작은�일도�함께하고�공감을�나누면�행복합니다. 그�점이�자원봉사를�권유하는 이유지요.”

Q. 어르신을�위한�정책으로�새로�생겼으면�하시는�것이�있으시다면? 버스표�몇�장이라도�어르신들에게�무료로�지급되었으면�좋겠어요. 지하철이�연결되는�지역에�사시는�분들은�그렇지�않은�지역�어르신�분들에�비교해�활동량이 많음을�느껴요. 일주일에�복지관에�한�번만�오셔도�버스�왕복으로�한�달이면�만원이�넘거든요. 그리고�복지관이�지하철역과�거리가�있어�마을버스를�타야�하는 데, 그�마을버스�요금조차도�부담스러우신�어르신들이�많으세요.

Q. 지역�어르신들이�이웃과�함께할�수�있는�일이�있다면? 정책모니터링을�하면서�느낀�점인데, 예전에는�어르신�모니터링�단원들만�작업하다가 2018년에는�이대�사회복지학과�학생들과�함께�움직였어요. 학생들이 컴퓨터�작업�등 부족한�부분을�보완했어요. 2018년�모니터링�설문에서�학생들의�어르신에�대한�인식이�더욱�긍정적으로�되었다는�결과를�총�평가를�통해�알�수 있었어요. 그래서�좀�더�다양한�세대가�함께하는�프로그램이�많아졌으면�합니다. 그리고�일본에서는�빈집을�활용하여 7명에서 10명의�어르신이�위탁�가정을 꾸려�양육이�있어야�하는�미성년자를�돌볼�수�있도록�정부가�지원한다고�하는데, 이런�프로그램도�고려해�볼�만하다고�봐요.”

Q. 마지막으로�더�나누고�싶으신�이야기가�있으신지? 여기� 복지관에는�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리치료실, 시각장애인� 분들이� 무료로� 안마를� 해주는 프로그램도�있어요. 그�외에도�여가활동, 컴퓨터동아리�등을�포함한 70여개의�프로그램이�있습니다. 특히�제가�화, 목, 금요일에�노인인권센터(복지관 1층)에서 상담을�해요. 이곳에서는�어르신�방임, 노년사랑, 학대, 치매에�대한�주제로�인형극을�하고�있어요. 어르신들이 200회�넘게�공연을�나갈정도로�열심히�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렇게�즐거운�곳이니�더�많은�분이�복지관의�다양한�프로그램을�이용하고�더불어�자원봉사하는�즐거움도�함께�누렸으면�합니다.” 황경자님이�어르신들을�위한�정책으로�내어주신�의제들은�경험에�바탕을�둔�소중한�제안들이었다. 어르신�무료버스표는�제한적으로�노령연금과�연동하면 적용가능�할�것�같다. 또�빈집을�이용하여�어르신들과�운영하는�공동체시설은�동네에서�해�볼만한�어르신일자리와�보육문제를�동시에�해결할�수�있는�대안으로 보인다. 이러한�현실적인�대안들이�실현된다면, 세대가�융합되어, 우리�사회를�공동체�문화로�이끄는�구심점이�될�것이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09

청량리에서 함께 놀고, 즐기고, 배울 곳 05

홍릉 문화복지센터 만난�사람 : 김성남�정신건강복지센터�부센터장, 김은랑�사회복지사 취재 & 글 : 심소영 1층� 치매안심센터, 2층� 정신건강� 보건센터, 3층� 데이케어� 센터로 이루어진�정신건강과�치매�관련�건강을�돌보는�센터이다. 4층은�프로그램 실로�입주해�있는�센터들이�공동으로�관리�운영한다.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 복지센터는� 경희의료원에서� 위탁받아 보건소와� 구청� 지역� 보건과� 함께� 관리� 운영하며, 데이케어� 센터는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위탁받아� 구청� 노인� 청소년과� 함께� 관리 운영한다. 치매안심센터는� 올봄� 장안동에� 두� 번째� 치매안심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어�많이�분주했다. 팀장님과�간단한�인사만�나누고�치매안심센터에�대해 알아보았다. 온라인�치매�검사부터�세부적인�검사까지�가능하고, 각�동에 찾아가는� 치매� 검사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 커뮤니티� 지원� 등� 치매 환자와� 가족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치매로� 인해� 해체되지 않도록�촘촘한�안심�서비스가�지원되고�있다. 치매안심센터�이용안내 https://dongdaemun.seouldementia.or.kr/ 서울시�동대문구�홍릉로 81, 1층 (청량리동 203-1) 전화 02)957-3062~4

정신건강� 복지센터에서는� 김성남� 부센터장님과� 김은랑� 간호사님을 기사마감�하루�전�짧게나마�인터뷰를�할�수�있었다. 사람들이�어떻게�연결되고�이용하나요?

홈페이지를� 보고� 직접� 찾아오는� 분, 그리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에서 복지플래너나�방문간호사님들이�연결해�주십니다. 주로�누가�이용하나요?

프로그램실�복도와�왼쪽부터�김은랑�간호사, 심소영�시민나루기자, 김성남�부센터장 _내담자와의�외출이�노출될�수�있어�부센터장님, 간호사님�뒷모습�촬영

병력이�없는�분은�정신건강에�신호가�왔을�때�찾으셔서�정신�건강상담을 통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병력이� 있는� 분은 사례관리를� 통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직도 정신병으로�보고�편견이�있어�상담을�꺼리는�분들이�계시는데, 수면장애나 불안, 우울감이�높을�때�상담을�받아�상당한�도움을�받아�스스로�감정조절이 가능하도록�지원하고�있으니, 정신건강에�신호가�온다고�느끼면�편견�갖지 마시고�꼭�방문해보시라�권유합니다. 특히�청소년들과�젊은�분들은�잠을�못 자고�불안하고�우울한데�정신건강�이상�신호로�여기지�않는�경우가�많으니 잘�살펴봐달라고�부탁드려요.

기록으로�남는�것에�편견을�갖는�것�아닐까요?

기록은�관리해야�하는�규칙이�있어, 원칙대로�기록합니다. 그러나�법에�따라�상담내용이�공개될�수�없어요. 보고도�이뤄지지�않고요, 그런데도�개인이�원하면 기록을�삭제하는�퇴록도�가능하니, 정보유출에�대한�걱정은�안�하셔도�됩니다. 이용안내 http://www.ddmind.net/ 서울시�동대문구�홍릉로 81, 1층 (청량리동 203-1) / 전화 02)963-1621~3 / 24시간�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데이케어센터는�서울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위탁관리�운영한다. 중증�치매�어르신들의�돌봄을�통해�힘든�시간을�보내고�있는�치매�어르신과�가족들을 돕고�있다. 이용안내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http://www.happysenior.or.kr/ 전화 02)963-0565


인터뷰,마을이음

10

2호 2019. 03. 15.

당신이 몰랐던 우리동네 소소한 역사 01

우리 골목문화와 역사를 찾아서 동대문구�문화관광해설가들이�만든�서울한바퀴�협동조합 만난�사람 : 윤상숙�서울한바퀴�대표, 서울한바퀴�협동조합원 취재 & 글 : 심소영, 임정희, 오은형, 정담희 얼마� 전� 동대문구에서� 지역� 문화관광을� 콘텐츠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는�반가운�소식을�듣고�서울한바퀴�협동조합�윤상숙대표와�조합원을 만나�보았다. Q. 협동조합�서울한바퀴에�대한�간단한�소개를�부탁드립니다. 2018년�동대문구�문화관광콘텐츠전문가�양성과정을�수료한�후�우리�지역의 관광자원을�알리자는�뜻을�함께한�십여�명이�모여�조합을�만들었습니다. 윤상숙 대표, 손은희� 총무, 이재운� 서기, 이순경, 안민순, 이남영, 남궁청완님이 창립회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Q. 협동조합의�활동�동기와�목표에�대해�알고�싶습니다.

윤상숙�서울한바퀴�대표

우선�우리�지역에서�관광으로�연결할�수�있는�콘텐츠�개발과�프로그램�구성을�통해�저희가�공부한�것을�더�많은�분과�나누고�싶었던�것이�동기라�할�수�있습니다. 목표는�교육과�여행이�병행된�관광코스�개발로�성인에서�어린아이들까지�즐겁게�참여하여�지역의�문화자원에�대해�알�기회를�열어나가는�것입니다. Q. 이번에�청량리�지역을�취재하면서, 영휘원과�숭인원�그리고�청량사와�같은�조선�시대�말�대한제국의�문화유적지도�찾아볼�수�있었고, 부흥주택과�홍릉�주택 등과�같은 1950년대�또는 60년대의�문화�현장도�알게�되었습니다. 앞의�유적지들은�잘�보존되고�있으나, 5, 60년대�주택들은�재개발�예정지로�지정돼, 곧�사라질 위기에�있는데, 이�점에�대해�한�말씀�부탁드립니다. 사실�작은�골목길과�그�위의�가게들은�우리에게�소중한�추억이�되고, 그런�것들이�잘�유지되면�좋은�문화자원이�되지요. 북촌�한옥마을이�대표적이에요. 주변이 한창�개발될�때, 오르막에�있는�한옥마을은�가치가�낮았으나, 그�덕에�잘�보존되어�문화유산으로�남았지요. 홍릉�주택의�경우�골목골목�아직�옛�모습이�그대로�살아 있습니다. 그걸�다�없애기보다는�주거�기능을�보완하면서�개발되었으면�좋겠어요. Q. 협동조합�서울한바퀴의�향후�비전을�듣고�싶습니다. 우리�조합의�문화�전문해설가들과�여행�오시는�분들이�직접�연결될�수�있는�온라인�플랫폼을�만들고�동시에�문화콘텐츠를�개발하고�싶어요. 광장시장�같은�경우 빈대떡�등�관광객들이�즐길�수�있는�먹을거리가�다양한데, 우리�지역의�청량리시장이나�경동시장은�그�부분에서�빈약해요. 하지만�전국�곳곳에서�모인�다양한 농산물과�한약재�등을�저렴한�가격에�구매할�수�있다는�점은�강점이죠. 관광객들을�위한�이벤트를�만들고, 과일을�바로�사서�먹을�수�있는�공간을�만드는�등�더�잘 즐길�수�있는�문화관광콘텐츠를�만들어�우리�지역을�잘�알리고�싶습니다. 더불어�이런�활동을�젊은�세대와�함께�고민하여�꾸려가면서, 자연스럽게�교육의�장도 만들어�갈�예정입니다. 그리고�우리�문화와�문화재를�사랑하는�마음을�확산시키는�것까지. 인터뷰가�끝나고�영휘원·숭인원에�함께�가서�윤상숙�대표의�문화해설을�들을�수�있었다. 쓰러져가는�대한제국을�살려보려�교육에, 외교에�해볼�수�있는�것은�다 해보려�한�안타까움이�고스란히�전해진다. 지역을�공부하고, 문화관광자원을�더�찾으며, 교육과�여행을�통해�지역의�애정을�갖는�사람들이�많아지기를�바라는 ” 서울한바퀴“ 협동조합원들의�바람대로�교통과�시장�그리고, 역사와�사람들의�문화로�만들어진�우리�지역이�앞으로�골목골목마다�볼거리�먹을거리, 경험할�거리가 풍족해지기를�기대해�본다.

서울한바퀴�협동조합�조합원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1

가로수길�사진

당신이 몰랐던 우리동네 소소한 역사 02

구한말의 역사와 청량리_홍릉가로수길에서 취재 : 김필용, 임정희, 심소영, 정담희 글 : 정담희, 심소영 힘들고�지칠�때�내�사색의�길이�되어준�곳, 계절이�바뀌는�순간�자연의�역동성에�나를�담고�싶을�때면�산책하고픈�길이�바로�홍릉가로수�길이다. 영휘원· 숭인원과�세종대왕기념관을�따라�홍릉초�입구�그리고�맞은편�국립산림과학관과 KAIST 경영대학원으로�이어지는�가로수길이다. 명성황후가�묻혔던�홍릉이 1919년에�남양주�금곡으로�옮겨졌음에도�이�일대는�여전히�홍릉으로�불린다. 청량리역과�청량리�시장은�늘�사람으로�북적거리지만, 홍릉�일대는�약�이삼십�년�전부터�점점�인적이�드물어졌다. 그럼에도�봄에는�벚꽃으로, 여름에는�푸르른�녹음으로, 가을에는�샛노란�은행잎으로, 그리고�겨울엔 눈꽃�핀�나무들과�아름다운�눈밭으로, 이곳을�잘�아는�이들의�마음을�이곳으로�이끈다. 국립산림과학원_산림청 홍릉숲(얼마� 전까지는� 홍릉수목원이라고도 했던)은 1922년에� 임업시험장이� 창설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수목원으로 다양한�임업�시험과�연구�과제�등의�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대문구� 주민들의� 빗발친 요구로 1993년 4월11일부터는� 매주� 토, 일요일� 개방되어� 도시민의� 생태교육� 및� 힐링 코스가�되었다.

홍릉숲

어정과�홍릉터�사진

이곳�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명성황후가�묻혔던�바로�그�홍릉�터가�나온다. 조금�아래에는�대한제국�황제, 고종이�먼저�간 아내를� 생각하며� 목을� 축이던� 어정(御井)이 보존되어있다. 구한말의� 그늘과� 왕이지만 슬픔을� 이겨내기� 힘든� 개인의� 비애가� 동시에 느껴진다. 1895년 8월 20일� 밀려오는� 외세에 당당히� 맞서다� 생을� 마감한� 명성황후와� 이후 한동안� 폐인같이� 지냈다던� 고종� 황제가� 아주 인간적으로�다가온�순간이었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2

고사한�산사나무와�평온한�무덤들판

영휘원·숭인원 을미사변�이후�아관파천을�직접�주도했던�인물이�순헌귀비�엄씨이다. 영휘원은�바로�그녀의�무덤이�있는�곳이다. 그리고�그녀의�손자�즉�조선의�마지막�황태자로 치욕의�역사를�살았던�영친왕의�아들�이진의�무덤인�숭인원이�있다. 얼마�전�고사해서�문화재지정해제가�된�산사나무가�내�시선을�이끈다. 봄이면�고사한�산사나무�주변으로�다른�산사나무들이�열매를�맺어�울타리�안을�채운다. 이렇게�산사나무가�죽었지만�죽지�않은�것처럼, 대한제국의�역사도�끝이�났지만�대한민국으로�이어진�시간들이�경이롭다. 넓디�너른�무덤과�무덤사이�고즈넉한�풍경에�한가로이�산책을�나온�주민들이�편안한�오후�시간을�보내는�모습에서�자유로움을�느낀다. 세종대왕기념관 어릴�적�기억에�세종대왕기념관은�다양한�한글날�관련 행사로� 활기찼던� 곳이었다. 지금� 광화문� 행사� 급의 행사가� 열렸던� 것� 같다. 1973년� 개관한� 이후 80 년대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사생대회, 백일장� 등�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수시로� 열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간혹�웨딩홀로�이용되며�북적이는�일요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간간히� 찾는� 사람들� 외에는� 어떤 행사도� 열리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가본 세종대왕기념관은� 입구부터� 건물의� 낡은� 모습에� 옛 사진을�보는�느낌이었다.

세종대왕�기념관과�석물

그래도� 세종대왕� 신도비, 구영릉석물, 서울� 청계천 수표, 자격루, 측우기� 등� 자연과� 어우러진� 세정대왕 문화재는�현재를�살고�있는�듯하다. 홍릉의� 문화적� 트라이앵글� 거점을� 다� 돌아보았다. 그곳을�둘러보고�카페�트라이앵글로�향했으나�없었다. 그� 까페는� 가로수길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졌었다. 산책을� 마치며� 마무리� 할� 장소가� 없어져� 안타까웠다. 그래도� 가로수� 길� 벤치는� 쉬었다� 가라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3

당신이 몰랐던 우리동네 소소한 역사 03

청량리의 숨겨진 이야기들. 청량리의 안전보안관에게 듣다. 만난�사람 : 박춘식�청량리동�통장협의회회장 취재 & 글 : 심소영, 임정희

박춘식�청량리동�통장협의회�회장

청량리동� 통장협의회� 회장� 박춘식님을� 만났다. 첫� 인터뷰라� 설레는 마음으로�통장님�영업장인�한마음주방인테리어�가게를�찾았다. 통장님께 청량리동�이야기꾼을�소개받기�위함과�통장님의�이야기를�듣기�위함이다. 통장님은�손수�커피와�생강차를�내주신다.

학교는� 청량리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마을이음 1호� 휘경동에� 토박이 곽경학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신흥대학에� 가서� 공차고, 중랑천� 가서� 멱 감고, 회기역�근처�당시�번화가에서�많이�놀았다�한다. 성장해서는�다양한 집수리�관련�일을�하였고 1979년도에�주방설비를�시작했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춘식님은 67세. 2003년도부터 1년� 반 빼고� 통장을� 맡아왔다. 그� 긴� 세월� 통장을� 수행하는� 특별한� 이유를 물었더니, 교과서�같은�답이�돌아왔다.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이� 크다. 이� 동네가� 고지대라서� 도움이 필요한�어르신들이�많고, 날씨에�따라�할�일도�달라지고�참�할�일이�많다. 동네일을�찾아다니면서�해서�그런지�주위에서�많이�추천하셔서�계속하고 있다.”고�하신다. 통장님들은� 사랑마을� 모임에서 1년에 300만� 원� 정도를�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활동을� 하고� 희망복지위원회에도� 매달 10만원씩 후원한다. 내가� 낸� 후원금으로�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뿌듯하다.

청량리동은� 사람들도� 너무� 좋아� 정말� 살만한� 동네인데� 재개발을� 두고 찬반으로� 갈라져� 힘들었으나 2009년� 조합이� 설립된� 청량7구역은� 아직 진행�중이다. 빠르면�올해�하반기부터�이주가�시작될�예정이어서�갈등도 컸고, 지금도�갈등은�존재하지만�다른�동이나�구에�비해�청량리가�뒤쳐져서 있어서� 깨끗해지고� 주차난� 해결되고, 동대문구� 세수도� 늘어나� 전체 구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희망적이라고 기대를�숨기지�않는다.

청량리동의�반백년�역사속의�변천사 “이� 동네� 거의다가� 판자촌이었다. 물도� 멀리� 떨어진� 영휘원� 앞� 삼거리 펌프에�가서�길어다�먹었는데, 나라에서�판자�집들�없앤다고�이사�가라면서 이것저것�했는데, 자다보면�지붕만�뜯어가�버려서�하늘을�천장으로�산적도 있었다.” 그�때�용역은�낭만적이었나�보다. 조심스레�벽은�놔두고�바람은 막아�줄�테니, 하늘을�지붕�삼으라니...지붕만�뜯어가기�참�힘들었을�텐데.

청량리정신병원_출처2018.3.13탑스타뉴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4

50년�역사의�홍릉갈비집�본점_출처�홍릉갈비집�홈페이지

유명했던�청량리�정신병원도 1945년8월�청량리�뇌병원으로�개원하여 70 년� 정도� 운영하다가 2018년 3월31일� 폐원되었다. 언덕� 높은� 곳에� 있는 노인복지관이�그�자리로�옮겨져서�어르신들�복지관이용이�편리해졌으면 좋겠는데, 그�건물을�사고, 리모델링도�하고, 돈이�많이�소요된다고�하니 걱정이�많았다. 동네와�동네를�잇는�순환버스�노선이�생겼으면 장은� 주로� 재래시장에서� 보니� 생활비도� 적게� 들고, 운동은� 몇� 년� 전 만들어진�홍릉근린공원에서�한다. 둘레길이�아주�잘�조성되어있다. 이�둘레 길을�천장산까지�연결을�위해 16억�예산이�책정되었고, 올해부터�공사가 시작된다. 불편한� 것은� 동대문구� 관내� 버스편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도로� 넘어가는� 버스노선 201번� 생긴� 거� 하나� 있고� 동대문구� 내를 이동하려면�청량리역�앞에�가서�환승해야�다른�동네를�갈�수�있다. 청량리, 제기동, 회기동, 전농동, 이문동, 용신동, 답십리, 장안동, 휘경동� 동네와 동네를�잇는�순환버스�노선이�생겼으면�좋겠다. 외식은�잘하지�않지만�회식을�하면�왕도갈비, 삼보숯불갈비, 동강오리를 간다. 특히� 동강오리는� 청량리동� 주민센터� 근처의� 맛집이라� 자주� 간다. 오리백숙이�일품이다. 맛도�좋고�가격도�저렴하고�후식도�고를�수�있고, 반찬도�정갈하고�다�맛있다. 이웃들이�알아두어야�할�것은�자기�집�앞�눈�쓸기가�의무라는�점이다. 자기 집� 앞에� 치우지� 않은� 눈� 때문에� 생긴� 빙판� 등으로� 사람이� 다치면 배상책임이� 있으니� 눈여겨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일하다� 보면� 자기� 주장만하고� 다른� 사람을 하찮게�여기는�사람이�많아질수록�이웃�간의�정이�사라진다고�생각한다. 평생을�간직한�군대후일담�속�갈비탕 살면서�가장�재미있는�일은�군대�갔을�때�동기와의�후일담이다. 1973년 입대한� 군대는� 벽제에� 있는 2군수도사령부� 병참대대이다. 물자를� 대는 보급부대였는데, 부산� 동기가� 있었다. 사투리를� 쓰지� 말아야� 하던데, 부산신참들이�선임을�부를�때 ‘보소보소’ 해서�많이�맞았다. 그�부산�동기를 외박�때�우리�동네로�데려온�적이�있다. 그�동기는�집이�너무�멀어�외박을

나가지�못했는데, 대신�함께�우리�동네에�와서�사줬던�갈비탕을�꽤�맛있게 먹었었나보다. 홍릉갈비집은�지금까지도�그�명성을�유지하고�있다. 그�친구가�부산�구포에�가서�갈비탕�집을�냈다고�한다. KBS 아침마당에서 나와서�나를�찾았다. 그�덕분에�소중한�인연을 32년�만에�방송국에�나가서 만났다. 계속�잊지�못할�것이라며�출연�당시�친구영상을�아직도�보고보고 또�보신다. 통장님�출연영상도�보여�달라고�했더니�그건�생각해보고�다음번 인터뷰를�기약하자고�한다. 예전 60년대에는� 말마차가� 이동수단이었고,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 미주상가 A동에�삼륜차�주차장이�있었다고�한다. 불과 50~60년�전�말�마차, 우마차, 삼륜차가�청량리를�함께�했다고�생각을�하니�그때가�간절하게�보고 싶다. 재벌회장님들도�저승에서는�무일푼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근현대판� 신화가� 흘러나왔다. 첫� 번째는 과학기술연구소는� 전직대통령이� 장관들을� 모아놓고� 과학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만들었다고� 하고, 또� 대통령이� 경호원� 없이� 운전기사랑� 몰래 수시로� 와서� 소주병을� 묻어놨다고도� 하고, 홍릉근린공원도� 건설사에서 아파트를� 지으려했는데, 대통령이� 과학기술연구소� 시찰� 나왔다가 막았다고�한다. 두� 번째는� 재벌회장들� 이야기다. 이모회장이� 죽어� 지옥인지� 천당인지 모를�그곳에�있는데, 정모회장이�뒤늦게�따라와�인사하며�부탁을�했다한다. “어~ 이회장님. 반갑습니다. 그런데�제가�경황이�없어�돈�한�푼�가져오지 못해�그러니�오천�원만�꿔주시오.” “아이고�정�회장. 나도�이승�떠나오며�한�푼도�가져오지�못했소.” 죽으면� 아무리� 부자라도 10원� 한� 장� 못� 가져가니� 욕심� 부리지� 말라는 얘기란다. 지금을�잘살라는�말씀으로�이해하고, 근현대의�재미난�얘기들을 모아보는�것도�재미있겠다는�생각도�들었다. 정말�근현대판�신화가�되지 않을까? 통장님 KBS영상을� 보려면 2차� 인터뷰를� 잡자며 1차� 취재를 마쳤다. 2차�취재�소식을�기대하시라. 두둥.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5

당신이 몰랐던 우리동네 소소한 역사 04

청량리, 이름의 기원. 청량사를 찾아서 만난�사람 : 청량사�총무스임 취재&글: 심소영, 취재지원 : 박춘식�청량리동�통장협의회회장

청량사�무량수전 청량사는�동대문구�청량리�천장산�남쪽�기슭에�자리한�청량도량�비구니 사찰이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후� 홍릉이� 세워지자, 그� 자리에 있던� 청량사는� 현재의� 위치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구한말에는� 도성 사람들이�자주�몰려와�쉬던�휴양지였고, 나라가�어려웠을�때는�애국지사 고승들의�발길이�잦았던�곳이기도�하다�독립운동에�앞장선�만해�한용운 선생이�한때�머물렀다. 옛�문헌에�서울�사대문�바깥의�비구니�도량�네�곳을 사니사(四尼寺)라고�불렀다. 옥수동의�두무개�승방, 석관동의�돌꽂이�승방, 숭인동의�새절�승방, 보문동의�탑골�승방이�사니사이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UzYECgP5EI]

정도였습니다.” “홍릉에서� 이곳으로� 옮겨올� 때� 대중스님들은� 모두� 탁발하고� 수행하던 사찰이에요. 사찰음식으로�고시생도�들여�한�평�한�평�만들어�지금이�된 것이죠. 불모지에�꽃을�피운거라�생각해요. 일제강점기�때�한용운�선생님이 이곳에서� 환갑도� 하셨었고, 독립투사들이� 피신했던� 곳이기도� 해요. 일본사람이� 사찰음식을� 소개하고� 싶다며 NHK방송까지� 함께� 찾아와 방송된� 적도� 있어요. 그렇게� 스님들� 정성으로� 만들고� 유지해온 사찰입니다” 주민들에게�청량사는�어떤�곳일까요? “아주�옛날에는�사람들의�휴식처, 피서지가�되기도�했고, 열반하신�묘길 노스님이�청량노인정(청량리동 1호�노인정)을�함께�만드셔서�노인정�앞에 그�뜻을�기리는�비석도�있지만. 밥먹고�살기�힘든�시절�한�끼�식사를�나눌�수 있었고, 보육원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을� 키우기� 힘든� 부모님들이� 맡긴 아이들을�키우며�나누기도�했지요”

3.1운동 57주년을�기념해�만해�한용운�독립운동과�청량사와의 일화가�담긴�경향신문 1976.3.1. 기사_출처�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이렇게� 구한말의� 역사를� 품고� 있는� 청량사는� 앞쪽은� 한신아파트가 뒤에는�천장산이�있어�숨어있는�모양새였다. 설을�며칠�앞두고�청량리동 동명의�기원이라는�청량사의�총무스님을�만났다. “청량사는�가을이�너무�좋아요. 느티나무가�커서�참�고즈넉하니�감싸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온지 40여년� 됐는데, 환경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달동네였는데, 물도� 제기동에서� 여기까지� 길어다� 먹을

우리에게�작은�성찰의�기회를�주신다면? “갈등은 ‘나’를�세우는�데서부터�생겨요. 그런데 ‘나’라는�존재는�없어요. 잠시� 육체를� 빌려� 쓰는� 것뿐이에요. 본래� 내� 마음자리를� 챙기고� 욕심을 버리면서�영원한�것은�없다는�것을�늘�생각하며�인생에�착한�마음뿌리를 심는다�생각하고�살면�좋겠어요.” 혹시�이곳에서�가장�힘드신�일이�있었다면?


인터뷰,마을이음

16

2호 2019. 03. 15.

옛�청량사�모습_1911년경/위클리서울_2015.2.21.

“90년대�들어서면서�재개발이�시작되었어요. 그때�주민들이�반대시위가 컸었는데, 타이어도�태우고, 심지어�사람도�죽고�정말�아파트�만들어지고 나서까지�한동안�너무�힘들었어요. 청량사�앞에�있는�아파트�동이�원래는 저�뒤쪽으로�설계되어�있었고, 사찰�앞쪽은�경관지구로�정원으로�설계가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고� 주민시위가� 있었고, 저희도� 주민들� 뜻을� 수순해서� 사찰� 앞쪽으로� 두� 개� 동이� 건설되었어요. 건설되면� 평온해� 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앞이� 가로막혀� 답답해진 것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입주민� 중에� 술마시고� 계속�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있었어요. 방송에도�보도될�만큼�유명했었어요. 그렇게 10년�정도 지낸�것�같아요. 청량사는�전통사찰이기도�하고�수행하는�사람들이�있는데, 그런�고성방가를�날마다�들어야�할�때�진짜�힘들었어요. 그래도�주민들과 생활공동체라� 생각하고� 주민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내하며� 잘�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역사회와�좀�더�긴밀해지려고�노력하지요. 매달�쌀을�후원하고�매년 어려운�이웃을�돕도록�후원하고, 오늘�이�인터뷰처럼�지역사회에서�하는 일은�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 노력합니다. 사실� 영화촬영� 방송� 인터뷰� 다 거절하는데, 마을잡지라고�하니�오늘�인터뷰도�하는�것이에요.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에�도움이�되었으면�해서요” 청량사는� 예부터� 그렇게� 자연과� 사람과� 살아있는� 모든� 것의� 슬픔과 기쁨을� 아우르며, 엄마� 품처럼� 있었던� 것� 같다. 청량사의� 존재만으로도 청량사를�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따듯하고 시원하게�해주는�휴식처였기�때문이다. 옛날에는�일제의�폭압을�피해�온 사람들을� 돕고, 현대에는� 가난을� 짓눌린� 사람들을� 돕는� 마음뿌리가 느껴졌다. 총무스님의�말씀처럼�언제까지라도�없어지지�않을�마음뿌리가 내�마음�또�이웃의�마음에�깊숙이�자리하기를�바란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7

왼쪽부터�강홍일사무총장, 김두식이사장, 박인표이사

모이고 움직이고 달라지다 01

구걸로 살아온 도움 받는 조직에서, 도움 주는 조직으로 되돌리다. 되돌림�사회적협동조합�강홍일사무총장�인터뷰 만난�사람 : 강홍일�되돌림�사회적협동조합�사무총장 취재 & 기사 : 심소영 되돌림은� 청량리� 미주상가 A동� 지하에� 위치한다. 오래된� 건물인데도 입주사가�빼곡하다. 청량리의 1970~80년대가�고스란히�남아있는�듯하다. 2012년�구걸행위금지법이�통과 강홍일. 54세. 되돌림�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무총장이다. 이전� 직장은 강원도�태백에�있는�석탄공사�직원이었다. 노조일을�하다�해직되고, 평소 존경하던�김두식�회장님의�제안에�따라�장애인�단체에서�일하게�되었다. 되돌림은� 서울시� 중구에� 있는� 회원 300명가량의� 장애인단체에서 시작되었다. 중증장애인이� 많아� 회원� 대부분이� 국가의� 지원과� 구걸로 생활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2012년� 구걸행위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아무라도�구걸행위를�신고하면�과태료 10만원�또는�노역을�감당해야�했다. 해결을�위해�노력해�봤지만�허사였다. 장애인이라고�도움을�받기만�할�것이�아니라�도움을�줄�수�있는�조직이 되어보자. “당시� 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김두식� 회장님이� 변화를� 해보자 제안했어요. 장애인이라고� 도움을�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이� 되어보자� 하는데, 정말� 감동했죠. 그때� 회장님의� 제안에 동의한�사람들이 40여명�정도에요. 이�사람들이�결의해서 2013년 2월에 사회적협동조합�설립인가를�냈어요. 근데�반려됐죠. 사업의�범위가�너무 광범위하다는�이유였는데, 장애인의�장애종류가�천차만별이어서�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이� 필수인데, 인정� 안

된다고�했어요. 그렇게�장장 14개월�동안�인가가�안�났어요.” 14개월�만에�사회적협동조합�인가 “그런데 14개월�만에�인가가�났을�때가�더�아이러니해요. 우리가�그때 버스하나� 대절해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과� 관련된� 국회� 토론회에 갔어요. 질의�응답시간에�물었어요. 장애의�특수성�때문에�업종이�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불가피한� 이유인데도� 인가가� 안된다. 당시� 국회의원이 알아보고�연락�준다는�답변을�받았었는데, 진짜�웃기게도�토론회�이틀�만에 인가가� 났어요. 힘이� 논리가� 그렇더라구요. 이후� 설립인가가� 났으니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공간이� 또� 문제가� 됐었죠. 당시� 중구 컨테이너� 사무실이라서� 전봇대� 주소로� 설립등기를� 냈더니� 또� 안 되더라고요. 전봇대�주소는�쓸�수�없다. 그래서�교통이�편리하고�임대료가 싼�지역을�찾다보니�여기�청량리로�이사하게�됐어요.” “그렇게�여기에�자리를�잡고�청소용역부터�시작했어요, 비장애인 2명이 할� 수� 있는� 일을� 우리조합원 10명이� 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아요. 지역사회에서� 건물� 청소를� 연결해줬는데, 1층에� 있던� 은행세입자가 장애인들� 일하는� 것이� 보기� 안� 좋다� 한다며� 한� 달� 만에� 계약해지를 통보해왔어요. 장애인들�보기�싫다고�구걸도�못하게�해, 일도�못하게�해, 죽으라는�거랑�뭐가�달라요. 진짜�너무�속상했어요.” 2015년경에�기초생활수급자�유예제도가�없어졌어요. 일을�한다는�것이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8

사랑의�도시락_조리부터�배송까지_왼쪽부터�김경남, 김삼동, 곽인영�조합원, 강한솔�자원봉사자, 강홍일�사무총장

목숨을�건�선택이�되어버린�것이나�매한가지가�돼버린�겁니다. “게다가� 또� 일이� 터졌는데, 2015년경에� 기초생활수급자� 유예제도가 없어졌어요. 유예제도는�기초생활수급권이�있는�사람들이�일을�시작하면 수급은� 정지하고� 자격만 2년� 동안� 유지하다� 자립을� 하면� 완전히 탈수급하는� 제도인데, 그� 제도가� 없어지면서� 함께� 활동하는� 장애인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확� 떨어졌거든요. 일단� 임시직이라도� 보험가입과 동시에�바로�수급권이�박탈되니, 몸이�성치�않은�사람들로서는�만만치�않은 병원비를�스스로�부담해야�해야�한다는�것인데, 우리에게는�일을�한다는 것이�목숨을�건�선택이�되어버린�것이나�매한가지가�돼버린�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업구조를� 변경될�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일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어요. 그래도� 월례회의 하면서� 수익을� 못� 남겨도� 사회에� 도움� 주는� 조직이� 되는� 것에� 계속 동의하기� 때문에, 사회에� 도움을� 주고�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계속했어요. 유지하기�위해�몇몇은�몇�년간이나�무임금�노동도�감수했어요. ‘사랑의� 도시락’은� 주말을� 제외하고� 날마다� 점심도시락을� 제공하는 일이에요. “그래도 2년간�노량진�청소용역을�하며�조금�안정을�찾을�수�있었어요. 그때부터� 공익사업과� 수익사업으로� 구분해서� 활동했어요. 공익사업은 장애활동지원사업인데, 이� 사업을� 위탁받아서� 정부의� 지원금 81%를 활동보조인�임금으로�지급해요. 나머지 19%에서�관리비를�뺀�나머지로 ‘ 사랑의�도시락’을�만들고�있어요. ‘사랑의�도시락’은�정부지원의�사각지대 계신� 분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주말을� 제외하고� 날마다 점심도시락을� 제공하는� 일이에요. 1년이� 넘었네요. 우리가� 대기업도 아닌데, 수익이� 생기면서부터� 바로� 이� 일을� 하고� 있으니� 활동지원사 선생님들께서도�자부심이�대단하시지요.” 의식불명으로� 쓰러지신� 할아버지도� 중환자실로� 가셨다가� 회복하셔서 퇴원하셨어요. “근데�너무�힘들어요. 무료�도시락을�준비�할�때도�즉석식품�조리시설을 갖추고� 인가를� 받아야� 해서� 시설� 갖추고� 준비하는데� 만 3년간� 모은 수익금으로�충당했어요. 무엇보다�자원봉사자�찾는�것이�정말�어려웠어요. 조합원들이�자발적으로�품앗이로�운영�하다가�얼마�전�제기동�자원봉사 캠프장님이�배달하시는�선생님을�소개해주셔서�큰�도움�받고�있어요. 현재 제기동� 주민센터와� 연계해서 18가구� 독거어르신들께� 배달하고� 있어요.

말벗해주어� 더� 고맙다는� 분들이� 있는데,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주말동안�돌아가신�어르신을�발견해�인계하고, 영양실조로�쓰러져�허리를 다친�어르신을�병원으로�모시고, 전화소리는�나는데�문을�안�열어주셔서 소방서에� 연락해� 겨우� 문을� 따고� 들어가니까� 의식불명으로� 쓰러지신 할아버지도� 계셨어요. 이분은� 다행히� 중환자실로� 가셨다가� 회복하셔서 퇴원하셨어요. 힘들어도�잘했다�하는�생각이�드는�순간이었죠.” 도움을�주는�조직이�가난해서는�안�된다는�것을�경험을�통해�배웠다. “이사장님이�처음에�하신�말. 우리도�도움을�주는�조직을�만들어보자는 말씀에�감동해서�시작했지만, 도움을�주는�조직이�가난해서는�안�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어요. 돈을� 벌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노후가� 걱정� 없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나무를� 가꾸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않겠지요. 우리� 세대로� 끝내지� 않고� 서로 돌보는� 사회로� 가는데� 사랑의� 도시락이� 실천하면서� 가려고요. 그렇게 지역사회와�연대하며�가는�것이�우리가�할�수�있는�것이라�생각합니다.” 생활정치�해보자 강홍일�사무총장과�인터뷰를�마치며�생각한다. 개인들은�서로�돌볼�수 있는�사회로�가기위해�무엇을�해야�할까? 이웃에�관심을�보이고, 뜻�맞는 자원봉사에�정기적으로�참여해�경험을�높여�보면�어떨까. 또�생활정치는 함께�알아가는�과정과�참여로�이뤄진�것이라, 그러한�과정으로�불합리한 제도를� 바꾸는� 청원도� 가능해질� 테니, 정당정치� 말고� 생활정치� 해보자 생각한다. 생각만으로�바뀌지�않는다. 실천해봤음�좋겠다. 나부터~

되돌림사회적협동조합 ‘사랑의�도시락’ 자원봉사자�상시모집 1. 봉사시간 - 주5일�평일�오전 9시~ 오후 1시 (4시간) 또는 1시간씩�참여가능 2. 봉사내용 - 독거어르신�도시락�반찬�배분, 포장, 배달, 설거지, 음식�재료�다듬기 3. 문의�연락처 : 02-393-8129 4. 신청�방법 : https://www.vms.or.kr/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19

모이고 움직이고 달라지다 02

“운(運) 거스를 수는 없지만 준비하고 대비할 수는 있다.” _성공한�인생이모작�최영채

만난�사람 : 최영채�청산철학관�대표 취재 & 글 : 김필용, 심소영 청산철학관(靑山哲學觀)에서� 보자는� 통장님의 전화를�받았다. 몇�일전�부흥주택에�대해�얘기해�줄 수� 있는� 주민을� 소개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던 터라�기쁜�마음으로�달려갔다. 청량리동 KT전화국 건너편에�있는�청산철학관. 철학관은�한�번도�가본 적이� 없어� 그런지� 뭔가� 마음을� 읽힐� 것만� 같은 느낌이다.

청산철학관에서� 만난� 오늘의� 주인공은 최영채님. 올해나이 77세이다. 25세� 때부터� 이 동네에�터를�잡았다. 1943년�일본�나고야�출생. 5 세� 때� 부산� 초량동에서� 살다가 6.25때� 외갓집인 전남� 강진으로� 피난와서� 중학교까지� 다녔다. 집안생계가� 어려워 15세� 때� 혼자� 상경해서 구두닦이도� 하고� 양담배도� 팔고� 이런저런 심부름도� 하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때� 자칫 양아치가�될�수�있었는데, 도와주신�신사�덕분에 조그마한� 회사� 사환으로� 일하면서� 사내에서 생활하고, 야간학교도� 다닐�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와� 명동에� 양화점이� 즐비했는데, 양화점을 상대로� 피혁� 영업을� 시작했다. 그때� 부인을 만났고, 가진� 것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처가의 반대가� 심했지만, 부인과� 함께� 기지를� 발휘해 결혼에�성공했다. 그렇게�처가가�있던�청량리에서 신혼을�시작하며�청량리역사가�시작되었다. “청량리정신병원에서�제�양엄마가�일하셨어요. 양엄마가� 중매를� 해줘서� 지금� 아내를� 만났는데, 첫눈에�반했어요. 근데�제가�가진�것이�너무�없는 사람이라� 처가에서� 심하게� 반대했었죠. 근데 아내도�저도�서로�반한상태라�같이�작당모의해서 결혼할� 수� 있었어요. 청량리� 대왕코너� 거기서 결혼했죠.”

KBS황금연못�고정출연자입니다. “미주아파트�뒤에�있는�현대아파트에�살아요. 그 아파트에서만도 32년이네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10년째�맡고�있어요. 사업은�피혁도매상을 신설동에서� 했는데, 지금은� 아내와� 아들들이 맡아하고�있어요. 저는 65세�때�동양철학을�배워 이렇게�철학관을�하고, 댄스스포츠, 인삼농사, KBS 황금연못� 고정패널로� 출연도� 하고� 있어요. 여기 출연하는�것이�요즘�제일�재미나고�보람�있어요. 시니어들이� 사는� 얘기를� 토크쇼� 형식으로� 하는 건데, 옛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들

청산철학관�최영채님 고생했잖아요. 그�고생한�이야기도�하고�요즘�사는 이야기도하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그래요. 댄스스포츠도 14년째하고, 등산, 그리고� 강원도 홍천에� 장뇌삼� 농사일도� 좋습니다. 날마다� 가질 못하니�수확은�얼마�못하지만�식구들�건강식으로 먹을�정도는�되지요” 10여� 년� 전에는� 지지하는� 구의원� 선거사무장도 맡아서�당선되었었어요. 표창장이� 아주� 많다� 특별한� 일을� 하시나요? “ 아버지가� 경찰유공자이시라� 받은� 유공자표창도 있고,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이� 많아요. 청소년선도위원장도� 맡고� 있고, 주민자치위원, 통장도� 했었어요. 지역에서� 그렇게� 일을� 맡아 하다보니, 10여년�전에는�지원하는�구의원�후보의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기도� 했어요.” 실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대통령까지 5명의 대통령기념시계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늘 가지고�있는�생각은�진보, 보수를�떠나서�정책을 보고�칭찬과�비판을�할�수�있는�시민들이�많아져야 하고, 지지하는�정치�성향이나�사람에�따라�무조건 칭찬하고� 비판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긴 시간�지지하는�정치인의�많은�칭찬과�비판을�들을 수�있었다.

이� 동네� 터가� 아주� 좋아요. 서울대� 문리대가 있었거든. 동네자랑� 하신다면? “서민들이� 참� 살기� 좋은 동네지요. 뭐니� 뭐니� 해도� 물가가� 많이� 싸고, 아직까지도� 시골인심이� 있는� 동네에요. 또 미주아파트�자리가�옛날�서울대�문리대�자리인데 아시죠? 그래서�그런지�터가�좋아서�사는�사람들도 다�잘되는�것�같아요. 터�지역에�비해�낙후된�점이 안�좋은�점이었는데, 이제�개발이�되고�있으니, 더 살기�좋은�동네가�될�것을�기대하고�있어요.” 헬로우~ 웃으면서� 인사해주는� 것. 그것만이라도 좀�실천해�봤으면�좋겠어요. 살기� 좋은� 동네를� 위해� 이웃들과� 실천했으면 하는�일이�있다면? “3개월�정도�미국에�머물었던 경험이�있어요. 다른�건�몰라도�인사�잘하는�것은 참�좋게�느껴졌어요. 모르는�사람들끼리도�눈빛이 마주치면� 헬로우~ 웃으면서� 인사해주는� 것. 그것만이라도�좀�실천해�봤으면�좋겠어요.”

위기를�조심하고�기회를�준비하라는�의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공적인� 인생� 이모작을� 잘 일구시는�것�같다. 특별한�계기? “계기는�제�큰딸이 48세인데�결혼을�안했어요. 사주나�신점을�보면, 사주가� 이런� 사주라� 결혼이� 어렵고� 팔자� 어쩌구 저쩌구� 해서� 처음에는� 그냥� 흘려버렸는데, 진짜 결혼을� 안하니까� 시간이� 갈수록� 의구심이 커졌어요. 그래서 65세� 때� 내가� 배워보자� 했죠.

관심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정식으로 동양철학과에� 입학해서� 공부했어요. 그래보니 맞더라고요. 사주명리학은� 주역에서� 나온 학문인데, 공자가� 완성시켰지요. 하늘과� 땅의 섭리를�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자랑인� 것� 같아서 뭐합니다만, 문재인대통령, 트럼프대통령� 당선을 미리�예측해서�맞았어요. 저는�뭐�운명을�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보다는� 음양오행에� 따르면 건강과� 운에� 이런� 위기가�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미리� 조심도� 하고� 준비하자는 의미가� 더� 크죠” 사주의� 신묘함을� 듣고� 있자니, 실력과�노력으로�성공했다는�분들의�사주풀이가 너무�궁금해지는�지금이다.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한� 자는� 꼭� 성공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즐겁게� 살� 수� 있는� 성공한 인생의� 노하우는? “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한� 자는� 꼭� 성공한다.’ 라는� 사자성어가 좌우명�중�하나에요. 어떤�일이든�미루는�성격이 아니라서� 무슨� 일이� 생기든� 즉각� 풀어내며 살았어요. 이제까지� 잘� 살�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거기서�왔을�것이라�생각해요. 그리고 ‘고진감래, 역지사지’를�더하며�살아�그런�것�같아요.” 마지막으로� 마을미디어에� 해주고픈� 말씀이 있다면? “황금연못처럼�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겠어요. 마을자랑도� 하고� 숙원사업도� 얘기하고, 고민도 풀고�너무�좋아요.”

“운(運) 거스를� 수는� 없지만� 준비하고� 대비할 수는�있다.” 그러니 부지런히�살자 근자필성(勤者必成). 부지런하면�꼭�성공한다는 말에�동의가�되지�않았다. 주변에�평생�부지런하게 열심히� 살아도� 어렵게� 사는� 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도�따님의�운이�좋지�않다는�말에 공부를� 시작하고, 동양철학� 공부를� 통해 음양오행을�이해하며�또�다른�인생을�살기�시작한 최영채님. 그는� 자신의� 운명을� 좀� 더� 지혜롭게 살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를�한�줄�정리. “운(運) 거스를�수는 없지만� 준비하고� 대비할� 수는� 있다.” 그러니 부지런히�살자.


인터뷰,마을이음

20

2호 2019. 03. 15.

모이고 움직이고 달라지다 03

봉사가 일상이 된 사람, 남궁숙자님.

만난�사람 : 남궁숙자�적십자자원봉사�회원 취재 & 글 : 임정희, 심소영

왼쪽부터�박춘식통장, 남궁숙자님, 임정희�기자 40년동안� 청량리동 22통에� 살고� 계시는 65세 남궁숙자님, 적십자봉사활동을� 오래했다. 동사무소 자원봉사를�하고, 어르신들�반찬과�한�달에�두�번�죽�배달을 한다. 최근에는� 딸이� 운영하는� 키즈까페에� 가서 아르바이트도� 한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보살피는 안전요원이다. 봉사 7,000시간은�어떤�의미일까? 봉사시간은� 하루 8시간이� 최대� 시간이다. 태안기름유출사고가�났을�때 8시간�하고, 평소에는�어르신 반찬과�삼계탕봉사는 2시간~4시간�활동한다. 행사�있을�때 장애인활동보조와� 안내봉사를� 꾸준하게� 하고� 있고 예전에는�영정사진도�찍어드리고�수의도�해드리고�했다. 또�직장을�갑자기�그만두게�된�사람을�찾아서�적십자에서 일반구호물품을�전달했다. 특별한�혜택은�없지만�자신이 좋아서�한다. 내가� 동대문구의� 첫� 청량리적십자� 봉사자이다. 청량리에서 10여년간�회장, 동대문지구부회장도�했다. 14 개동에�자원봉사캠프도�있고, 적십자봉사관도�있다. 나는 적십자봉사관, 자원봉사캠프, 통장협의회등을� 많이 찾아다녔다. 적십자는�나의�자존감을�키워�주는�활동 활동하면서� 만난� 어르신과� 차� 한잔� 하는데, 저한테� 꼭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건낸� 것이� 돈세는� 기계였다. 안받았는데, 얼마� 후� 돌아가셨다. 그� 어르신이� 그것을 마지막으로� 주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또 90세가 넘으신�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야구르트� 아줌마가 병원가야할�것�같은데�안가고�있다고�전해줘서�일하다가 아무래도� 마음쓰여� 방문했더니� 많이� 야위어 계셨다,그런데� 할아버지가 50만원을� 나한테� 맡기셔서 거절했더니� 병원에서� 우선� 가지고� 있으라� 하셨다. 중환자실이� 정해진� 시간에만� 면회가� 되는지� 몰라서 어르신을�뵙지�못하고�돌아왔다. 받은�돈�때문에�같은�집에 살던�사람들한테�연락을�했으나�답은�오지�않았고, 또�몇�일 후에�갔더니�진짜�심각해진�상태가�되어, 곧�돌아가실�것 같았다. 어르신� 아들이� 있다고� 들어� 동사무소에서 연락했으나� 거절했다. 할아버지� 전셋집도� 있고, 아들이

와서�정리해줄�줄�알았다. 그런데�아들은�오지�않았다. 아들한테�다�주려고�했는데, 돌아가시고 수습을� 위해� 병원에� 할아버지가� 맡긴� 돈으로� 장례를� 치르려고� 했더니� 수급자라� 나라에서 장례비가�지급된다고�했다. 받은�돈은�희망복지에�조금�기부했다. 적십자는�나의�자존감을�키워 주는�활동이다. 곳곳에�어려운분들�발굴해서�기관에�연결해�드리면�어르신들이�좋아하신다. 동네사람들끼리 놀러도�다녔는데, 재개발로 10년�넘게�싸움이�시작되면서�계속�불화가�쌓여�가고�있다. 동네를 위해서�따지지�말고�할�수�있는�사람들이�모여서�했으면�좋겠다. 너무�부정한�일들이�많다. 동네도�너무�더러워지고�그래서 cctv를�세�개나�달았다. 욕심이� 없으면� 좋겠다. 그런데 몇� 십년� 어울려� 살던�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들로� 갈라져서 안타깝다. 상봉동, 서대문� 경기대� 근처� 살다가� 청량리동에서 80년대부터� 살았던� 것� 같다. 아이는� 보문동에서� 낳았다. 아저씨가� 신문사다닐� 때� 여기� 와서� 집� 마련하고� 쌀가게를� 참 오래했다. 식구들이�도와주지�않으면�봉사활동을�못한다. 딸�둘에�아들�하나. 다들�출가했고 근처에�살다가�이사�갔다. 청량리동이�좋아서... 재개발이�되어도�여기서�사는�것이�좋다. 탁구, 장고, 스포츠�댄스등을�배우고�그랬는데, 적십자활동하면서부터는�시간적�여유가�없어 나중에�배우기로�했다. 욕심�안부리고�내려놓으면�몸도�편해지는�것�같다. 추천하는�소박한�맛집. 동도교회�앞�보리밥집. 친절한�삼보갈비집 시장이� 너무� 좋아서� 여기� 산다. 과일을� 좋아하는데, 이동네� 만큼� 싼� 곳이� 없다. 외식은� 좀 멀리가서�먹는�편이다. 회를�좋아해�주문진에�가고, 한우를�좋아해서�횡성에�간다. 동네� 맛집은� 동도교회� 앞에� 보리밥집. 모녀가� 하고� 직접� 담근� 장으로� 끊인�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적십자모임도�여기서�한다. 주인이�친절한�삼보갈비집도�추천한다. 바라는�점. 사람들이�심폐소생술�교육을�받았으면.. 교통도� 편리하고, 전통시장도� 있고, 백화점도� 가까워서� 좋다. 다� 주택이라� 인사도� 잘하며 봉사활동도�같이�하는�사람도 생겼다. 그러나�주택지역이다보니�주차문제, 쓰레기문제가�너무 심각하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싸운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이� 안된다면� 의논 해볼텐데... 일년�중�가장�큰�적십자�활동은�삼계탕�나눔�봉사이다. 적십자가�제일먼저�여기서 했다. 지금은�주민자치회에서�추진한다. 일을�수월하게�하기�위해서�적십자차를 불러드린다. 바라는�점은�모든�단체�회원들은�심폐소생술�교육을�정기적으로�받아서�생명을�구하는�활동을 했으면�한다. 나만�잘해서�되는�것이�아니더라. 예전에�어느�할머니가�지병�때문에�고민하다 가을쯤�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는데, 문열자마자� 발견하고� 들어가서� 줄을� 끊었다. 그런일도�할�수�있어야�한다. 나는�봉사가�너무�좋다 살다보면�여러�가지�일을�겪는데, 적십자를�하면서�급한�성격이었는데�마음도�차분해지고 이해심도� 커졌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모든� 것을� 내려놓게되었다. 적십자가� 큰� 도움을 줬고, 남편이�많이�도와주면서�큰�힘이�되었다. 살아가는�힘이�적십자�봉사활동을�하면서�많은 것을�느끼고�보람있었다. 식구들이�도와줘서�너무�고맙다. 그래서�나는�봉사가�너무�좋다.


인터뷰,마을이음

21

2호 2019. 03. 15.

모이고 움직이고 달라지다 04

“행복은 나를 믿는 것.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서로 응원해주면 조금 더 행복해져요.” 만난�사람 : 전희수�청량노인정�총무 취재 & 글 : 심소영, 임정희 살아남을�수�있었다. 그래서�비난�보다는�그러한 열심�덕분에�내가�살고�있고, 열심히�살아주셔서 고맙다는�공감이�필요하다는�생각이�들었다.

청량리동노인정�전희수�총무님 청량노인정은�청량리동에�처음�생긴�노인정이다. 넓은�방�안에�어르신들은�말씀도�거의�나누시지 않고, 기계적으로�화투를�돌리시는�듯했다. 떠들고�있는�것은 TV뿐이다. 노인정의�냉랭한�분위기에 인터뷰를�잘�할�수�있을까�싶었지만, 어린아이�마냥�좋아하시는�총무님은�그런�걱정을�잊게�했다. 총무님�이름은�전희수. 1943년생. 76세. 35세에�남편과�사별하고, 혼자�힘으로�세�남매를�키우셨다. 50 세�된�큰딸은�멀리�타국에, 48세, 46세의�아들과�막내딸도�결혼하고, 다른�시와�구에�살고�있다. 젊어서 덴뿌라장사, 생선장사, 계란장사�그런�장사도�해보고, 식당, 보모�그리고�미주아파트�만들어질�때�건물 지하�청소부터, 청량리정신병원�청소까지. 병원에서 18년간�청소�일을�했고, 퇴직�후�노인정에서�청소 등�모든�뒷일을�도맡아�한다. 총무님�손은�손톱이�모두�닳아있고, 끝마디가�힘을�주는�방향으로�모두 휘어져있어�열심히�산�시간을�증명하는�듯�했다. “내가�아이들을�고등학교까지밖에�못�가르쳤어요. 그러니�아이들�살기도�힘든데, 나까지�짐이�되면�안 되니까. 사람들이�독하다고�손가락질해도�스스로�건강하려고�내�몸은�내가�책임지려고�노력해요.” 총무님�일상은�쉼이�없다. 매일아침�배봉산으로�운동가는�길에�동네�슈퍼�장사할�물건들을�뻬주고. 시립대를�통해�배봉산으로�올라�두�시간여�운동한�후�노인정오면�딱 9시�반. 여기서�일하고�집에�가는 길에� 동네슈퍼� 물건을� 넣어주고� 들어가면� 하루가� 마무리된다. 동네슈퍼� 사장님이� 당신처럼� 젊어 남편과�사별하게�되어�도움을�주고자�시작했는데, 지금은�고정적인�아르바이트가�되었다. 처음에는 일하고�돈이�아니라�슈퍼에서�파는�것들을�줘서�받았는데�지금은�약간의�돈을�주신다고�한다. 연세도 높으신데, 비슷한�금액을�벌�수�있는�짧게�일하고�쉴�수�있는�어르신일자리도�있는데, 힘든�일을�하시냐 여쭈었더니�의외의�답변을�주셨다. “나�사는�집�말고�세주는�집이�있어요. 그것�때문에. 사는�집은�막내딸이�도와줘서�옛날에�평당�백얼마 주고�산�학고방�같은�집이고, 다른�하나는�정신병원�옆에�있는�빌라인데, 이것을�세주고�있어요.” 인터뷰 초반에�사람들이�독하다�욕한다고�말씀하셨을�때�이렇게�성실하게�열심히�살면서�나이들어도�자신을 끝까지�책임지려는�사람에게�왜�독하다�할까�욕하는�사람들이�이해가�안�갔다. 그런데�어렴풋이�알�것 같았다. 그래도�살만�하면서�베푸는�것�없이�열심히만�사는�사람에�대한�불편함�같은�것�아니었을까. 하지만� 총무님을� 비롯한� 우리� 어머니� 세대는� 가난에� 가난을� 이고� 지며� 악착같이� 열심히� 살아야만

또� 총무님이� 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다니다� 말아� 공부� 못한� 것. 그리고�아이들�소풍갈�때�김밥�못�싸주고�볶음밥 싸준�것, 학교�가는�아이들�도시락에�소시지�반찬 한�번�못�싸준�것�등�못�배우고�못�해준�것이고, 가장�좋은�것은�오며가며�만난�사람들이�열심히 산다. 칭찬하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라 한다. “나한테�이렇게�내�얘기를�누군가에게�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꼭� 오늘을� 기다린� 것� 같아요. 오늘� 내 속에� 있는� 말을� 많이� 해서� 마지막을� 걷는 인생길에� 꽃이� 핀� 것� 같네요. 여름에는� 여기 마당에�엄청�예쁜�꽃이�피니�한�번�더�오세요.” 오늘의� 전희수� 어르신과� 인터뷰를� 마치며 ‘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떠올랐다. 인터뷰하며�전희수총무님은�가족을�위해�자신의 현재를� 희생했던� 삶이라� 생각하고� 연민을 느꼈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렇게� 살아 건강하고�일도�있고�누울�집도�있는�본인이�쌓은 성과들을� 보며�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 했다. 욜로처럼 ‘지금의� 행복과� 만족감’을� 그때나 지금이나�충분히�누리고�있는�것으로�보였고, ‘ 자신의� 선택을� 믿고� 충실하게� 사는� 삶’을 자랑스러워하셨다. 다양한� 취미생활로� 재미와 작은� 성취감들로� 행복감을� 얻건, 일하고� 돈을 벌며�성취감과�만족감으로�행복감을�얻건, 현재 자기가�하고�싶은�것이나�해야�하는�것에�후회 없이�열심히�하면�결국은�욜로�인생�아닐까. “내가� 독하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렇게 응원해주는�사람도�있거든. 날�알아줄�때�그때가 정말�좋아요, 돈�버는�것�보다�더” 전희수� 어르신과의� 인터뷰로� 얻은� 생각. ‘ 행복은�나를�믿는�것. 그리고�각자의�인생을�서로 응원해주면�조금�더�행복해�진다.’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22

우리동네 돈키호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 바꿔서 선진국 되는 것 아니에요. 국민이 바뀌어야 해요. 청량리�토박이_신창호�님

만난�사람 : 신창호�청량리토박이 취재 & 글 : 심소영

청량리�미주�상가�지하�되돌림�사회적�협동조합에서�청량리�토박이�신창호�님을 만났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라이더� 같은� 복장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나한테�뭐�들을�게�있다고…….뭐든�뭐�물어보시는�것은�말씀드릴�테니, 쓸�수 있는� 것이� 있으면� 잘� 써보세요. 태어난� 곳은� 제기역� 근처에요. 옛날에는 성동역이었고, 미도파�백화점, 성동병원이라고�있었는데, 거기서�태어났어요. 이 근방에서�지금까지 55년�살고�있습니다. 남동생, 여동생도�근처에�살아요. 저는 어머님을�모시고�살구요” “저는�결혼을�못�했어요. 보수적인�편이라�돈�좀�벌어놓고�안정되면�하자�했던 것이, 이렇게�됐네요. 사업을�좀�일찍�시작했어요. 테크노마트�생길�때�마트를�좀 규모�있게�시작했다가�비용이�너무�많이�들어서 3년�만에�접고, 중곡동으로�가서 하다가� 또 5년� 만에� 접고, 하남에서는� 도매로도� 뛰어보고, 술집도� 해보고, 뜬구름도�잡다가�이건�아니다�했습니다. 원래�제가�가진�철학이�땀�흘려�돈을�버는 것이�최고라고�생각하거든요. 지금은�스카이라는�장비를�운영합니다. 주말에는 압구정동�예식장에서�주차관리를�하고�있어요.” “공짜점심은�없다. 누가�말�한지는�잘�생각�안�나는데�경제학자인가? 공짜로�점심 주면서�술을�파는�마케팅인데, 공짜점심을�먹는�것�같지만�결국은�비싼�술을�사 먹게� 되어�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이거든요. 세상일이� 다�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정직하게�땀�흘려�버는�돈이�좋아요” 쉬는� 날은? “짬짬이� 잘� 쉬어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라서, 여름에� 한두� 번 휴가는�다녀와요. 이�동네�계속�사는�이유는�어머님이�좋아하셔서요. 연세�드시니 제가� 어머님의� 아버지, 아들, 애인, 친구� 역할을� 해요. 40년생이신데� 아직� 박스 주우시고, 어머니가�설거지는�안�하셔도�박스�줍는�일은�쉬지�않으세요. 어머니가 식당하시면서�집도�사시고�했는데, 계속�하세요. 제가�생각하는�효도는�어머님의 일상을�지켜드리는�것이라고�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살면서� 좋은� 점� 싫은�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외지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아요. 그럼� 서로� 더� 믿고� 살면� 좋을� 텐데, 자기� 고향이� 아니라서인지 동네를� 아끼지� 않고, 텃세를� 부려요. 또� 질서를� 안� 지키거나� 속이는� 사람들도 있어요. 내� 것이� 아까우면� 다른� 이의� 것도� 아까운지� 알아야� 하는데, 없는� 것도 아니면서�늘�다른�사람한테�얻어먹기만�하려는�사람들도�꽤�꼴불견이죠.” 자기만�생각하는�사람들께�한마디�하신다면? “내가�말할�자격이�있나요. 그냥�내 생각은, 없이�살아도�마음은�부자여야�하는데, 너무�마음마저�쪼들리며�사는�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 관계를� 너무� 소홀하게� 대하죠.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당구장도�안�가요. 재미있게�한�게임하며�스트레스�풀자는�것인데, 자꾸�속이니까 스트레스�더�받잖아요. 사소한�것�같지만, 아니에요. 세상에�승부욕�없는�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속이거나� 자기만아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나름의�사는�방법이에요” 좀� 변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바람이� 있다면� 구청이나� 동에서 소외되는�사람들이�없도록�노력을�더�해주셨으면�좋겠어요. 똑같이�없이 사는데, 정치하는�사람들이나�관련�공무원을�알면�지원을�받고, 스스로 알아볼� 능력도� 없고� 관계도� 전혀� 없는� 사람들은� 늘� 소외되더라고요. 그러니�사각지대�있는�사람들을�계속�찾아내서�지원했으면�해요” 이웃들과� 함께� 해봤으면� 하는� 일이나� 개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 바꿔서� 선진국� 되는� 것� 아니에요. 국민이�바뀌어야�해요. 질서�안�지키는�사람들�너무�많고요. 지금도�그렇게 여행가면�외국제품을�많이�사�와요. 우리나라�상품들이�얼마나�좋은데. 특히� 압구정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가관이에요. 아이들도� 부모직업에 따라�자기편�만들어서�무시해도�되겠다�싶으면�사람�취급�안�해요. 이런 아이들이�공부�잘해�미래�우리나라�지도층이�되면�어떨�것�같아요? 또�그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 먼저� 싣고� 가겠다고� 아무렇게나� 주차해서� 거의 매일�싸움�나고, 외제�차�몰면서�쓰레기는�아무�데나�버리고. 사람들�눈에 돈만� 있고� 사람은� 없어요.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존중받을� 수� 없는데 그렇게들�사니�이�모양이죠” “그래서�내�꿈은�재단�만들어서�살기�어려운�이들을�대상으로�기술과 인성교육을� 하는� 거예요. 내가� 두산� 인프라에서� 산학지원으로 3개월을 숙식하며�기술교육을�받았는데, 몇몇�선생님들이�용기와�힘을�주었어요, 제가�하고�싶은�모델을�찾은�것�같았어요. 제가�국가자격증이 32개인데, 정말� 자랑스러워요. 구청에서� 내가� 동대문구� 최다� 자격증� 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술장비를� 마련해 기술교육�그리고�사회적인�규칙과�인간으로서�가져야�하는�마음을�함께 배우면�먼저�사람이�되고, 어려운�사람들�평생�먹고살�걱정�안�하게�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잡지를� 볼�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재밌는� 얘기를 요청했다. ”재밌는� 얘기…….우리� 어머니� 이렇게 200년� 사실� 것� 같아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또� 서글픈� 얘긴데� 무료로� 밥� 주는� 곳에� 먹고살 만하면서� 자기� 돈� 아낀다고� 거기� 가서� 밥� 먹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떤 이에게는� 그� 한� 끼가� 하루의� 유일한� 식사일� 수� 있으니, 그러지� 말자 말씀드리고�싶어요.“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23

동네이슈, 있슈~

청량리, 동대문구의 집값의 미래. 그리고 ‘저렴한 집’을 꿈꾸는 ‘이상한 부동산업자’ 이야기 이판렬(협동조합�가온누리�상임이사, 은행나무�공인중개사�사무소�이사) 두�번째�인터뷰 만난�사람 : 이판렬(협동조합�가온누리�상임이사, 은행나무�공인중개사�사무소�이사) 취재 & 글 : 윤덕환(문화플랫폼시민나루�시민기자) / 문화심리학박사 부동산은�투자의�대상이라는�차원을�넘어 ‘심리적�안정감’라는�주거의 본질적�의미를�갖는다. 생활의�근거가�불안하면�사람들은�더�높은�목표를 위한� 어떤� 활동에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동대문구 부동산의�변화가�궁금했다. 어떤�방식으로든�우리�동네�부동산의�미래에 대한� 합리적� 예측을� 할� 수� 있다면, 불안감을� 낮추고�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직한 전문가’를� 찾기가� 힘들었다. 이른바� 인근� 부동산의� 전문가라는� 사람들 대부분�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번� 호에서 인상적인� 인터뷰를� 해준� 직접적으로는� 동대문구� 부동산과� 이해관계가 없지만, 동시에�부동산�전문가인�이판렬이사(협동조합�가온누리�상임이사, 현� 은행나무� 공인중개사� 사무소� 이사)를� 다시� 찾았다.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질문했다. ‘청량리, 더�오를까?’ 현재보다� 더�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다만�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은�높아 이판렬이사에� 따르면� 지금은� 전체적으로� 작년(2018년) 9.13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전무한� 상태. 그래도, 청량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전망. 근거는�아직까지�우리나라에는�돈�있는�사람들이�꽤�많고, 청량리역� 노선� 확정에� 관한� 호재들(분당선� 연장� 등 7개� 노선)이� 여전히 유효하기�때문이라고�한다. 이런�호재들�때문에�곧�분양하는�청량리역�인근 주상복합� 롯데캐슬 SKY L-65도� 무난히� 잘� 될� 것으로� 이판렬이사는 전망한다. 왜냐하면, 현재까지�알려진�분양가는 3.3제곱미터(1평)당 2천5 백만원�정도로�알려져�있는데, 이�분양가는�청량리역�접근성�때문에�높아진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보다� 평당 500만원� 가량� 더� 낮은� 가격인데다, 주상복합이라는�특수, 뛰어난�조망, 특히�청량리역에�대한�접근성은�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보다�더�뛰어나기�때문이라고�분석한다. 그렇다면, 2018년 한해� 청량리역의� 호재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전농동� 래미안크래시티와 롯데캐슬�노블리스의�가격은�지속가능할까(현재, 평당 3천만원�내외). “많이높죠. 적정수준은�잘�모르겠지만�갑자기�그렇게�높아졌어요. 2015 년도에�평당 2천�정도�할�때에도�아주�괜찮은�금액이라고�그랬어요. 몇�개월 사이에 7~800이�올랐어요(평당). 그게�청량리특수죠. 이제�더�올라갈�수가 없어요. 인플레가� 아니면� 이럴� 수가� 없어요. 다만, 빚� 안내고� 살� 수� 있는 (강남)사람들은 (아직)있어요.” 이판렬이사의� 판단에� 따르면� 향후� 청량리역� 주변의� 아파트시세는 지역주민들에� 의해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수요보다는 ‘ 투자자’들에게�어떻게�비춰지느냐에�따라�달라질�수�있다는�것이다. 이런 관점에서�이판렬이사는�동대문구�전체의�부동산전망에서�중요한�지역은 ‘ 성동구’라고�분석한다.

이판열�가온누리·은행나무�이사

동대문구의�부동산시장의�미래, ‘성동구’의�변화를�지켜보라. “강남에서�적정한�숫자가�왕십리를�통해서�동대문으로�이렇게�왔는데�그 (전농� 래미안)크레시티에� 강남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어쨌든� 이런� 것들이� 동대문에� 대한� 그동안� 낙후나� 이런 부분들을�불식시킬�수�있는�꺼리는�된�것�같고, 앞으로�성동�쪽이�상당히 활성화될�것은�사실인거�같아요. 성동이�거의�강남에�맞먹는�정도의�가격이 형성되어서�그쪽에서�한발�후퇴한다면�동대문�아니겠냐. 동대문의�앞으로 부동산은�성동쪽의�영향을�받을�것�같다.” 동대문구�지역�부동산시장�전망에�대한�결론은�다음과�같이�요약해�볼�수 있겠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을 ‘투자’하는�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순수한�투자목적의�부동산�수요는�늘지�않을�것이다. 앞으로는 (외부의)현금보유자의�관점으로�보아야�한다. 이런�관점에서�동대문구를 보면�좀�다르게�볼�수�있다. 강남�접근성으로�인해�왕십리와�성동지역의 아파트�시세가�크게�높아진�것처럼, 성동구가�팽창하면�성동구와�인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지금� 기준으로도) 동대문구� 아파트에� 간접적으로 영향을�줄�것이라는�것이다. ‘저렴한�내집’이�가능할까. 전망은� 합리적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답답했다. 전망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저렴한�새집’은�물건너�간�듯한�느낌이었기�때문이다. 최소�몇 억은�손에�쥐고�있어야�집주인�눈치보지�않는�그럴듯한�새집을�구할�수 있다는�뜻이었기�때문이다. 서울에서�저렴한�주택이란게�진짜�가능할까. 흥미롭게도�이판렬이사는�파격적인�대안을�이야기한다. 물론, 이�사례는 동대문구만의�사례는�아니고, 서울시내�전역에�해당하는�얘기이기며�살짝 복잡하지만, 결론부터�얘기하자면�형태는�임대주택의�형태다(예를�들어, 부영건설� 같은� 기업임대주택의� 형태). 기업임대주택은� 최초� 임대를 하고(보통 5년�내외) 이후�임대가�끝났을�때, 임대받는�세대에�시세에�맞춰

매각을�하는�것이다. 아주�비싼�건�아니지만, 싸게�매입하는�것은�아닌�형태. 이� 기업임대주택의� 형식을 ‘협동조합’의� 형태와 ‘도시재생’의� 장점을 섞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최초� 주택을� 건설하거나� 매입하는� 것을 협동조합의�명의로�하고, 그�협동조합에�출자한�사람만�세입자로�들어오면 된다고� 한다. 여기에� 정부지원사업인� 도시재생활성화기금을� 끌어올� 수 있다면� 현저하게� 낮은� 대출이자로(일반적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가� 기본적으로� 연4%대, 반면� 대한주택보증공사가 도시재생으로�대출해주는�금리는�연1.5%대) 대출을�받을�수�있다. 내가 들어가는� 집에� 임대료를� 낸다는� 게� 살짝� 어색하지만, 완전히� 합법적인 것이고�아주�혁신적인�아이디어다. 이렇게�된다면�대출은�불가피하겠지만, 낮은� 금리로� 집주인� 눈치� 보지� 않는 ‘내집’이� 실제로� 가능해진다고 이판렬이사는� 진단한다(참고기사, 한겨레신문, 2016년 8월8일, ‘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24

출저, 한겨레신문, 2016년 8월8일자, ‘주택협동조합�날갯짓, 주거복지의�미래�열리나’

주택협동조합�날갯짓, 주거복지의�미래�열리나). 오우. 뭔가�어렵지만, 살짝 기대감이�생긴다. 앞으로�관련�분야를�좀더�공부해야겠다는�생각이�든다. 그런데, 여기서�문득�궁금증이�생겨났다. 우리가�아는�부동산시장은�탐욕이 드글거리는� 곳이다. 이른바� 부동산� 전문가인� 이판렬이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부동산은�죽어있는�돈. 투명한�수수료. 이판렬이사는�독특하게도�부동산 ‘중계수수료’를�중요시한다. 여기에는 자신이� 하는� 부동산컨설팅의� 전문성에� 대한� 자부심도� 깔려있었고 장기적인�우리나라의�주택시장전망도�깔려있었다. “저는 (부동산업자가)제대로� 된� 자기� 수수료만� 받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좀�나서서(했으면�좋겠어요). 저는�임대주택이�많아야�된다는�게 제� 생각이고� 사업적으로도� 괜찮아요. 베이비부머(55년~64년)세대를 넘어가면 80년대생, 90년대생에게는�집을�소유하고�그런�것들이�의미가 없어요. 그� 친구들은� 그냥� 편안하게� 거주하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신세대들은� 전부� 시설을� 갖춘� 곳에� 이사를� 가요. 주인이� 시비걸면� 그냥 이사하면�되고�몸만�빠져나가면�되니까. 앞으로는�빈집이�나옵니다. 그래서 2018년 2월9일자로�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생긴거예요. 저는� 장기적으로는� 괜찮은� 임대주택들이� 좀� 나와서� 그렇게 편안하게�살�수�있는�이런�구조를�만들고�싶어요”. 이판렬이사는�부동산을 본질적으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판렬이사에게�부동산은 ‘죽은�돈’을�의미했다. “평당 3천만원, 5천만원�이게. 죽어있는�돈이잖아요. 돈을 20억씩�집에다 박아놨어요. 움직이지� 않잖아요. 그거를� 상가에다가� 박아놓으면� 상가가 활성화라도�되지�않습니까. 집에다�박아놓으니까�아무것도�안�되는거야. 그거를� 나는� 다� 끄집어내서� 시장으로� 끄집어내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모든 ‘이상한�행동’의�기원. 사적이익에� 대한� 추구없이� 부동산시장에� 뛰어든� 전문가라는� 사람이 있을까. 부동산에� 대한 ‘독보적인� 수준의� 독특함’. 이� 독특함의� 기원이 궁금했다. 대화�속에서�희미하게�그�단서를�발견할�수�있었다. “어떤�사람이 그런�얘기를�해요. 그런�좋은�사업을�가지고�거기서�이익을�얻어야지�왜 그거를�임대를�하냐. 분양을�해도�되는데. 근데�저는�그런�얘기를�하는�거죠. 분양은�한�건으로�끝나지만, 샘플을�하나�만들어�놓으면�여기저기서�부를꺼 아니냐.. 분양을�하고�도둑놈�소리�듣는�것보다는�임대해서�수수료�받고, 대우도�받고.. 다수가�혜택을�보는�일이�있다면�그�부분으로�가야겠다고 했던�것들이고, 욕심을�내게�되면�탈법이나�법을�악용하는�부분이�분명히

나올�수�밖에�없어요. 그거를�나는�깨끗하게�해버리겠다는�거지.” 이�내용�이외에도�이판렬이사의�대화속에는�습관처럼�등장하는�독특한 단어들이� 있다. ‘앞으로는’과 ‘10년� 뒤에는’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나온 숫자만� 더해도� 대략� 앞으로 200년은� 더� 살아야� 체감될� 정도로� 미래 지향적이었다. 핵심은 ‘현재’나 ‘지금� 당장의� 이익’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판렬이사의� 사고습관이� 보다 장기적이고�지속가능한�방식의�이익에�집중하는�동력인�것�같았다.

왼쪽부터�윤덕환�시민기자, 이판열상임이사

그리고, 중요한�또�하나의�흥미로운�습관이�있었다. ‘자산’보다 ‘관계’를 남기는� 오래된� 습관이었다. 뻔한� 결론� 같지만, 이판렬이사에게� 관계를 남기는� 습관은� 오래된� 것이고, 그� 옛날에도� 아주 ‘돈키호테스럽게’ 아주 독특하다. 20여년� 전� 광주에서� 뜬금없이�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2개의 사업을�친한�후배�두�명에게�사업을�넘겨주고(채권채무는�본인이�가지고 오고), 서울로� 올라오질� 않나(악인을� 처치하고� 길을� 떠나는� 황야의 무법자처럼). IMF때�쫄딱�망했다고�하면서도�작은�장학재단을�만들어서 4 명의� 대학등록금을� 후원한� 이야기(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박사� 한분과 변호사)를� 하면서� 연신� 즐거워했다(그� 돈은� 어차피� 없어질� 건데� 사람은 남지�않았냐며, 헐). 이�관계를�남기는�일처리�방식이�아마도�부동산에서도 ‘공공성’을�중요시하는�업무�스타일로�발전한�듯�보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의� 이유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대부분, ‘돈’, ‘명예’, 혹은 ‘ 정치?’. 이�세�가지의�범주에�속한다고�속단한다. 하지만, 이�인터뷰가�주는 교훈은�다음과�같다. 이�속단은 ‘나의�욕망을�다른�사람을�통해�확인한�것일 뿐’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순수한 동기로�움직인다는�것을.


인터뷰,마을이음

2호 2019. 03. 15.

25

우리동네 인생술집

청량리전통시장 내 남원통닭 김필용�기자 통닭�하면……. 아버지가�생각난다.! 아버지께서�퇴근길에�사�오시던�통닭 그것을�먹으면서�행복했던�기억들. 청량리는�나에게�그런�곳이다. 아버지와�함께했던�추억이�많은�동네 이번호에�사진�촬영을�하면서�새로운�추억을�더�많이�발견�할�수�있었다. 세종대왕�기념관에서�사생대회 국립산림과학원(구�홍릉�수목원)에서�부모님과�함께�했던�일요산책 친구와�풍경을�즐기곤�했던�카페 ‘아멜리에’.. 추억의�발견�속에서�모습들이�변해가고�있음을�느꼈다 정화여상�주변의�상막함……. 이제는�사라진�카이스트�앞�카페 ‘아멜리에’.. 그리고�사라질�로터리에�있는�금강제화�등 개발이라는�이름으로�옛�추억이�사라지고�있음이�안타까울�뿐이다. 이렇게�변해가는�세상�속에서 나는�추억을�기록했고�이러한�기록이 다음�세대에�아버지의�추억처럼 다른�이들에게�다가갈�거라�믿는다. 윤덕환�기자

오은형�기자

최근� 맛집의� 트렌트는 '유명세'에 편승하지� 않는데에� 있다. 요즘� 사람들은 내가�좋아하는�단골집이�외부에�지나치게 많이� 알려지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은 것이다. 정작� 내가� 가고� 싶을� 때� 못가는 것이�싫은�것이다.

청량리� 시장엔� 골목골목으로� 이어진� 상점들이� 많다. 청량리전통시장� 안에� 수많은� 통닭집과� 족발집 그리고� 순대로� 이어지는� 맛집들� 중� 기름� 냄새를� 맡으며� 어느� 집을� 들어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시장�양쪽을�훑어가며�두리번�거리며�자리를�잡는다. 처음이거나�자주�오는�단골집�일�것이다. 일단, 기름에�치킨�반죽을�입혀�튀겨낸�치킨과�고구마�그리고�떡과�고추가�시야에�들어온다. 양파와 청양고추를�넣어�만든�간장이�특이했다. 며칠�뒤�동네에서�친구들과�맥주�한잔�하는데, 안주는�골뱅이무침과�후라이드�치킨~ 먹는�내내�남원통닭 집�그�간장�소스가�떠올랐다. 맛이�누군가의�혀끝에�각인�되어�먹는�것의�즐거움이�되는�게�맛집의�비결�아닐까�생각해�본다.

이런� 최근의� 트렌트에� 딱� 맞는� 맛집을 발견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는� 곳도� 아니다. 바로 청량리전통시장� 골목� 한� 가운에�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남원통닭이다. 남원통닭의�시그니처�음식은�통닭과�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청양고추로� 만든 간장이다. 이� 두� 가지가� 남원통닭이� 왜 다른�통닭과�다른가�하는�것을�결정적으로 설명해준다. 남원통닭을�나오면서�이런�생각을�했다. '외부에는� 최소한으로� 알리고� 싶은 집'이다라는� 생각. 남원통닭은� 그런 곳이었다.


인터뷰,마을이음

26

2호 2019. 03. 15.

정담희�기자

심소영�기자

청량리� 전통� 시장내� 통닭집에서� 마흔도� 이미 중반에�접어든�내가�지인들과�유쾌한�시간을�보내고 있다. 어릴�적엔�갓�잡은�생닭이�가득했던�이�구역을 애써�숨�참으며�한두�번�지나친�후�다시�오지�않을 공간으로�거리를�둔�기억이�있다. 이제�전통시장이란 간판과�함께�정갈한�느낌으로�손님을�맞는�이�차분한 분위기에�시장의�참맛을�즐기고�있다. 물론�내�나이 듦과도�무관하지�않으리라.

청량리동에서�만난�사람들과�공간들은�무심한듯하면서�따듯했다. 박춘식통장님은�처음�뵀을 때부터�휘경동편을�모두�읽고�오셔서�기분�좋은�피드백부터�해주셨다. 청량사� 총무스님은� 스님들의� 겨울수행기간인� 동안거중임에도� 지역주민들� 얘기라는� 말에 지역사회에�도움�되는�일이라�판단하여�인터뷰에�응해주셨다, 또�마을이음�재정적�어려움을 걱정해주시며�구의원이나�시의원을�찾아가�보라는�팁을�주시는�인터뷰이까지. 모든�분들이�이루 말로�다�표현할�수�없을�많큼�모두�포근하게�감싸�안아주셨다. 그런�중�만난�인생술집 '남원통닭' “이제까지�이런�통닭은�없었다. 안주인가�식사인가?” 엄청난�양은�말할�것도�없고�맛은�직접 보시라. 전통시장과�백화점, 영화관�다양한�문화를�만날�수�있는�청량리에�꼭�한번�와보시라~

청량리, 누군가 아주� 얄팍한� 시선으로 이� 곳을 평가하면�바로�따끔한�한마디를�뱉고�싶은�강렬 한�충동을�느끼면서도, 여전히�어린�시절�대부분을 보낸� 내� 고향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낯선� 정서를 가진�곳이�바로�청량리이다. 이�동네가�불과�몇�년�후 비약적으로�발전할�것이란�미래의�청사진이�쏟아져 나오는� 요즘, 그� 소식들이� 나에게� 또� 다른�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청량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던 간에, 나에게만은� 이곳이� 단지 '애증의� 공간'으로 영원할�것�같다.

임정희�기자 청량리전통시장. 예전에�비위생적이고�지저분한�주변환경으로�기억했다. 그런데�최근�모습은 상인들의�노력으로�깨끗하고�쾌적하다. 생닭이나�재료만�구입해갔던�곳에서�맛난�통닭을�먹으니 좋았다. 이곳은�저렴하고�깨끗해서�가족모임으로�추천하고�싶은�장소이다. 바쁜�와�중에도�웃음을�잃지 않는�사장님과�넉넉한�마음이�통닭의�진미를�느끼게�했다. 남원통닭은�장소와�맛이�오랜�여운을 남기는�끌림이�있는�곳이다.

‘인터뷰, 마을이음’은�계절마다�발행하는�우리동네�사람들의�잡지입니다. 동네�사람들이�직접�만드는�잡지입니다. 나와�이웃이�사는�동네�소식을�취재하고, 마을잡지와�영상, 팟캐스트�등�다양한�미디어로�제작할�예정입니다. 마을 시민기자를�모집하오니, 관심있는�분은�연락바랍니다. 시민나루� 조합원으로서� 시민기자로� 활동하시는� 분께는� 미디어제작� 교육지원� 및� 실재� 취재활동� 시� 소정의 취재실비가�지급될�예정입니다. 문화플랫폼�시민나루�시민기자�지원�시�연결�주소는�아래와�같습니다.

http://bitly.kr/hrpA 후원

, 김필용


전면광고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