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5
July 2020 vol.
동작
Magazine
Ⓒ 터 이 레 트 스 일러 0. 202
윤 주
희
동작MOM 웹진주소 dongjakmom.blogspot.com
Prologue
2020년은 시작부터 호러와 서스펜스였다. 1월 말 첫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등장 하고 사라지나 싶었지만 집단 감염의 확산으로 아이들은 5월까지 긴 겨울 방학의 연장선 에 놓였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수선하고 제한된 자유의 갈망은 화를 불렀다. 밖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로 힘들고, 가정 내에선 지나치게 가까워진 거리감으로 불화가 왕 왕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안타까운 사건 사고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미룰 수 없다. 2018년 #Me Too에 이어 올해 N번방 사건을 접하면서 아이들을 품고 있는 이 시점이 대화 의 물꼬를 자연스럽게 틀어 호기심 해소와 정보를 나누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를 때인 것이다. 성평등한 사회의 초석은 건강한 성교육 기반이 필요하다. 학 교에서의 성교육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의 궁금증을 알고 부모가 함께 해야 한 다. 쉬쉬하던 성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성인지력을 높일 매거진을 발행해 본다. 편집장
contents 동작
MOM Magazine
illust by 주윤희
5
July 2020 vol.
코로나 핫이슈
프롤로그
2
코로나 인트로
코로나19를 영화로 만났을 때
4
온라인 개학/ 등교 1
애들아, 온라인 학교가자
6
온라인 개학/ 등교 2
좌충우돌 초등 긴급 돌봄기
7
포스트 코로나
중고생 관찰일기
8
슬기로운 집콕생활
아무놀이 챌린지
Ⓒ
터 이 레 트 스 일러 0. 202
윤 주
희
동작MOM 웹진주소
dongjakmom.blogspot.com
동작MOM 5호 표지
14 단골가게
우리동네 동작구
기획 특집_ 성평등 첫걸음 가정에서 시작하 는 성교육
엄마는 방송중
동작맘 모여라
플라워 카페, 리에즈 블룸 인스타 하기 딱! 스톤 504
16 우리동네 핫플레이스
기생충의 성지, 스카이피자
18 마을공동체
동작 FM? 그게 뭐에요?
20 성평등 교육 1강
성인지 감수성 UP
22 성평등 교육 2강
성교육 핵심알기
24 성평등 교육 3강
디지털성폭력 대처법
26 성평등 교육 후기
톡 Talk! 톡 Talk!
28 전문가 칼럼
가정에서 시작되는 성교육
30 성평등 도서 추천
성인지 감수성 UP
32 엄마는 방송중 179회
내가 좋아하는 것
34 엄마는 방송중 180회
우울한 날의 멜로디
36 엄마는 방송중 181회
질투는 나의 힘
38 엄마 SAY
엄마를 찾지 마세요
40 우리사는 세상사
예쁘게 잘 나왔네
42 동작맘 노하우
살림은 장비빨?
44 동작맘 생각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46 아름다운나눔 & 봉사
차별 없는 세상으로
48 우리아이교육
Q&A로 풀어보는 알쏭달쏭 영어교육
50 웹툰 52 함께한 사람들
코로나 인트로
코로나19를 영화로 만났을 때 레디 액션! 마치 영화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다. 재난 영화인 줄 알았더니 공포영화이고 공포영화인가 싶었더니 코미디로 가고 눈물 쏙 빼는 드라마에 히어로도 등장하는, 장르를 아우르는 장르 파괴 영화 같다. 지금부터 그 영화 같은 코로나19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 만두호빵•권지현
그림은 이정헌 작가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진행하는 ‘코로나19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인 <힘내자 대한민국!>이다. 이 작가는 ‘많은 시민들과 작품을 완성하여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하면 뜻 깊을 것’ 같아 시민들의 그림을 모집하여 만들었다. 이 작품은 액자로 제작하여 질병관리본부에 증정할 예정. 이정헌 작가 대표작으로는 <파락호 김용환>, <함께 걸어요 비단길>, <괜찮아요, 우리는 천천히 가족> 등이 있다.
2 동작MOM #5
#1. 공포영화- 공포의 전염병 설 연휴 전날, 평소 같으면 인산인해를 이뤘어야 하는 M 쇼핑몰 대형 키즈카페.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 서 5명의 아이가 전부였다. “꺅~~~” 조용한 키즈카페에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히 아이들이 짧 게 “꺄르르” 웃는 소리였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때, 뒷목이 서늘해짐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아이들 이 없지?’, ‘안전 문제가 있었나?’, ‘무슨 일이 생겼었나?’ 마침 인터넷 뉴스에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 렴’ 기사가 떴다. 그 뉴스를 보고 이곳에 ‘공포의 전염병 우려’ 때문에 아이들이 없음을 알았다. 다음날 설 연휴를 맞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시댁을 향했다. 공항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뉴스가 하나 떴다. 한국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공항 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19는 공포영화처럼 서서히 다가왔다. 마치 ‘13일의 금요일’ 제이슨처럼 말 이다.
#2. 드라마&히어로- <유졸백수>와 의료진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아들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백수가 되었다. 초등학교를 입학해야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그들. 친구들과 카톡으로 “유졸 백수가 제일 불쌍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초등 학교를 졸업시킨 엄마들은 교복을 맞추고 집에서만 교복을 입고 다니는 “초졸 백수가 제일 불쌍하다” 고 했다. 새롭게 맞춘 춘추 교복을 입지도 못했는데 하복을 맞추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 그랬더니 고3 엄마가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제일 불쌍한 건 고3 엄마라는 데 사진 속 얼굴을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끼리 누가누가 불쌍하나 놀이를 하고 있는데 ‘카톡’하며 사진이 올라 왔다. 5월 5일에도 귀여운 자녀를 스마트폰 건너로 만나는 대구의 의료진 사진. 이마에는 고글 자국이 훈장처럼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숙연해졌다. “당신이 바로 우리의 히어로입니다”
#3. 코미디- 확찐자와 확찐자 이동경로 카페 게시판에 ‘확찐자 판정받았어요.’라는 제목을 보고 놀라서 클릭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었더 니 살이 확 찐 자래요’라는 본문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해학의 민족임을 느꼈다. 그다음에 ‘확찐자 동선이 나왔대요’라는 게시물을 클릭했다. 본문에 동선이 ‘식탁>소파>거실>냉장고>소파>거 실>냉장고’로 나왔다고 했을 땐 물을 뿜었다. 그때 내가 냉장고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완전 코미 디 영화다.
전염성과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우리는 생활수칙을 지키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지 금 엉망이 된 사회, 경제가 그리고 피땀 흘리는 의료진의 노고가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을 테니 말이 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이 공포영화만은 아니다.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 고 실행해 나간다면 코믹, 액션, 멜로처럼 지금 이 순간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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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 등교 1
얘들아~ 온라인 학교가자!
코로나로 전국의 학생들은 정규 과정의 학습을 학교에 모여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학습 결손에 대한 부모들의 조바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가중 되었다. 사교육 시장도 학원 확진자가 발생하여 교습 중단을 이어갔다. 바야흐로 Z세대가 시험대에 올랐다.
글·사진 | 지누마미•김용화
들을 만나 이야기 나눈다. 낯설어서인지 대답은 거의 안 하고 선생님과 다른 아이들의 대화만 듣고 만다. 선생님 은 학년 밴드를 만들어 2차 공지를 해 주신다. 역시 고 학년 선생님은 아이들의 결손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여 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는 것 같다.
교육부는 2020년 4월 20일 드디어 온라인 개학을 시작
엄마인 내가 준비 할 것을 고민하다가 [초등 자존감 수
했다.
업]이라는 책을 보고 그 속에서 말하는 지문을 실천에
우리 집엔 두 명의 초등학생이 있다. 초2 둘째는 EBS라
옮겨 본다.
이브 수업으로 매일 국어, 수학, 봄, 안전한 생활 4과목 을 진행한다. 학습꾸러미가 매일 있어 지면 학습을 하고
첫 번째, 학년별 공부 시간 정하기
있다. EBS 선생님들 나름의 방식으로 재밌는 수업을 진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한 번에 집중하는 최소한의 시간
행하지만 아홉 살 집중력은 10분을 넘지 못한다. 그래
이 있다.
도 난 화내지 않아요. 엄마는 그저 토닥토닥 “잘하고 있
1학년 10분, 2학년 20분, 3학년 30분, 4학년 40분, 5학
어.”하며 참을 忍을 마음에 새긴다.
년 50분, 6학년 60분.
초6인 첫째는 구글 클래스룸을 통한 출석체크과 매 교 시의 영상과 과제를 완수하고 오프라인 숙제는 사진을
두 번째, 쉬운 것 반복하기
찍어 올린다. 매주 화요일이면 화상으로 선생님과 친구
낮은 수준의 과제를 매일 반복하여 쉬운 것을 잘 하게
4 동작MOM #5
되면 어려운 것을 해내는 밑바탕이 된다.
지치면 안돼!
세 번째, 평가하지 말고 인정해 준다
엄마들은 삼시세끼와 결손 없는 학습 유지를 위해 정보
빨리하는 것도 능력이고 대충하는 것도 인정해 주자. 해
를 공유하고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놓치마!
야 할 분량을 해 내면 박수쳐 주자. 평가를 시작하게 되
정신줄’이란 단어가 딱 어울린다. 그럴 즈음...
면 공부 습관 잡으려다 애만 잡는다.
2020년 5월 27일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6월 8일부터 초등 5,6학년이 주 1회 등교를 시작했다. 마스크 쓰고
네 번째, 왜냐고 묻지 않는다.
하루 종일 생활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힘들
“왜?”라는 질문은 고학년부터 하는 게 좋다. 질문의 방
다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선생님
식, 타이밍, 표현 등을 다르게 해 보자.
과 다양한 학습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 함
“엄마가 미처 몰랐네. 어떻게 하면 그런 아이디어가 떠
께 이야기 나누며 먹는 점심 급식이 아니지만 맛있어서
오르지? 비결이 뭐야 알려줄 수 있어?”
일주일이 기다려진단다. 아이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 할 줄 아는 영재들 같다. 불평불만 보다는 재난에 대처
다섯 번째, 순서를 알려 준다.
하는 방법을 익히고 살아남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아이들은 순서를 자주 틀린다. 순서가 꼬이면 답이 틀리 고, 그게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다. “덧셈과 뺄셈은 일의 자리부터 순차적으로 해야 해. 모 두 그렇게 약속을 했고 규칙을 지키기로 했어.” 공부시간 동안 엄마가 아이 옆에 앉아 있는 목적은 그 러한 오류를 즉각 바로 잡기 위해서다. 습관으로 굳어지 지 않도록 말이다. 공부 습관은 인정을 먹고 자란다. 엄 마가 인정해 주고 아빠가 칭찬해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
내가 교수법을 익힌 전문인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학습 싸우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의 재미 를 느끼며 공부하길 바란다. 평생할 공부인데 지금부터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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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 등교 2
좌충우돌 초등 긴급 돌봄기 글·사진 | 만두호빵•권지현
코로나19로 인해 긴급 돌봄 도우미 활동을 하게 됐다. 교육청 방
되는 중에도 계속 친구에게 말을 걸고 학용품을 던지고 날리다
침이 계속 바뀌는 중이라 긴급 돌봄 상황도 계속 바뀐다. 아이
친구들을 맞추고 끝내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평소라면 이런 건
들도 어른들도 힘든 시절이다.
그냥 주의만 주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내가 가는 학교는 TV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저학년은 학년별
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일정 거리 유지’, ‘꼭
로 12명 정도가 돌봄교실 1, 2와 영어교실 1, 2 등으로 배정되었
필요한 대화 외에 대화 금지’, ‘친구의 물건 빌리지 않기’, ‘가림 판
다. 각자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고학년은 컴퓨터실로 배정된
후 급식’, ‘체온 측정’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로 싸운
다. 고학년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했고 컴퓨터실에서 급식을 먹
다는 것은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대화를 한다는 것
을 수 없어서 급식시간에는 저학년 교실로 흩어져 급식을 먹어
이며 빌리지도 말아야 하는 학용품으로 친구를 맞추는 것이기
야 하는 불편함도 잘 감수했다. 문제는 저학년이다. 2학년 반을
에 문제가 된다.
맡았는데, 일단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무거운 가방을 끌고 학교에 와서 친구와 대화도 못하고 자리에
꼼짝 말고 온라인 수업에 집중 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꼼짝 않고 앉아 화면만 봐야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친
이미 집과 학교에서 몇 번 반복한 수업을 또 하는 경우 지루하고
구랑 노는 맛이라도 느끼고 싶은데 화장실도 혼자 다녀오라고
재미없으니 더욱 집중이 안 된다.
하니 힘들겠지. 이미 배운 공부 또 하라고 하니 지겹겠지. 그런데
한 번은 TV 속 선생님이 상대방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을 하
정말 말 안 듣는 너희들 때문에 나도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 이
니, 교실의 아이들도 친구들과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조르지만
어려운 시국을 함께 극복해 보자.
그럴 수 없어서 아이들이 흥분한 적도 있다. 온라인 수업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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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중·고생 관찰일기 우리 집에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딸과 중2가 된 아들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고 6월이 지나서야 2주 간격으로 학교에 가고 있다. 글·사진 | 맑은가을하늘•김민정
우리 집은 겨울방학을 앞둔 작년 12월에 이사를 왔다. 이사로 다니던 학원을 정리한 아이들은 학원을 다 니지 않는 겨울방학을 보냈다. 이사 와서 근처의 학원을 알아보던 그때 코로나19 사태가 닥쳤다. 그러면 서 학원도 학교생활도 멈추게 되고 그 시간은 짐작보다 더 오래 계속되었다. 계속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 황이지만 아이들은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집에서 랜선으로 책과 게임, 뮤지컬 등 좋아하는 일들 을 즐길 시간이 넉넉해졌고, SNS와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SNS 또는 게임 세상에서 더 활발하게 만나고 있는 덕분이다. 그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해 먹어 보기 도 하고, 반려동물들과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시간 없어 미루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편안한 시 간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해 본 적이 없던 경험이고 처음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매번 늦잠 자던 습관으로 아침 일찍 출석체크만 하고 다시 자 버린다든지, 과목마다 온라인 수업 방식이 다르다 보 니 활동이나 숙제 등을 놓치는 일들이 생기기도 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내용이 제 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래도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 는 과정에서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난 온라인 수업까지도 찾아 들으면서 시험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 안도했다.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다 보니 이제는 공부를 하고 싶어졌기도 했고 시험을 준 비하는 과정에서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학원이나 학교에서 공 부했다면 더 많은 양을 공부했겠지만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 는 과정 속에서 다른 시기보다 더욱 자아가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 교를 띄엄띄엄 가고 있는 이 시기가 지금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주도학습의 시기로 여러 시도를 하며 충실히 보낸다면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Z세대들은 온라인 강좌를 듣는 연습을 하는 시기다. 대면하는 수업만을 받아 온 기존 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평범한 일상 일 것이다. 배우고 싶 은 것을 교실에 가서 듣기 보다 SNS 상의 강좌로 들으면서 언제 어디에서든지 보고 습득할 시대라는 것.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것을 습득하여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큰 힘 이 될 것이다. 어떤 모습이든 간에 부모로서 항상 응원하고 있다.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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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생활
아무 놀이 챌린지 코로나로 아이들과 나들이도 못 가고 너무 답답한 시기에 동작맘들을 위해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서 마련한 이벤트.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법부터 간식 레시피 등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고 있는 엄마들의 재기발랄 사연을 공개한다. 정리·편집 | 소녀주부•김은제
집에서 쿠킹클래스가 최고에요 아이들이 쿠킹 하니까 방과 후 쿠킹클래스 수업하는 것 같 다고, 저보고 쉬운 거 말고 난이도 있는 거 해달래요. 마카롱 만들기랑, 머랭 만들어 보려 해요. 준비하고, 정리하기는 힘들 지만 꼭 밖에 나가서 노는 것 만이 방학을 즐기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걸 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코로나 잘 이겨내자구요. _내려놓음
크레이프 케이크 만들기 놀이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많이 못 다니고 힘들 텐데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추천해 봅니다. 팬케이크 가루와 휘핑크림으로 <크레이프 케이크 만들기>인데 두 시간이 훌쩍 갔어요. 핫케 이크 가루 반죽 묽게 해서 얇게 굽고 식힌 다음 휘핑크림 바 르고 덮고 반복~ 과일 있으면 중간중간 끼우고 휘핑크림 발 라주면 돼요. 엄마가 구워주고 아이한테 크림 바르고 놀으라 고 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사 먹는 게 더 맛있긴 하지만 시간 잘 갑니다. _말랑말랑 콩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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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은 위험해.. 재택근무도 위험해.. 대문 밖은 위험하므로 나가지 않습니다. 안전한 외출 장소는 우리 집 코딱지만 한 마당뿐 ㅜㅜ ‘뒷처리는 엄마가 할게 니들은 담벼락에 낙서나 해라...’ 신랑이 저번 주 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어요. 마당도 작은 만큼 집 내부도 작습니다. 반전 따위는 없어요. 방도 2개인데 하나는 침대로 꽉 찼고 하나는 장난감으로 꽉 찼어요 침대를 거실에 빼고요. (퀸+슈퍼싱글) 식탁을 안방으로 옮기고 신랑만의 드림 룸을 만들어 줍니다. 신랑은 팀에서 막내이지만(34살인데 막내에요. 남자 밖에 없어요. 점점 신 랑이 아재가 되어가요.) 집에서는 기분 내라고 10:30이 되면 “보스! 사식 넣어 드릴게요. 오늘의 메뉴는 토! 맛! 홋! 부디 보스 마음에 드시기를 바라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날게요!”라고 말하 며 허리를 90도로 접고 굽신굽신 무한 반복하며 하인처럼 방을 나옵니다. 며칠 전 에는 회의가 있는 날이었어요. 저는 피곤해서 거실 침대에 누워 아이들에게 명령을 하고 있었죠. “야. 엄마 힘들다. 냉장고에서 아무거나 꺼내 먹어라. 젤리는 안 됨!” 흑 흑 한 달에 한 번 오는 그날이 와서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만치 충 전기에 꽂아둔 휴대폰에서 진동이 자꾸 울려요. 촉이 옵니다. 신랑일 것이라는 촉 이 옵니다. 첫째를 시킵니다. “첫째야 엄마 휴대폰 좀 가져다줘” 역시 저의 촉이 맞습 니다. 처음에는 다정하게 이름만 부르더니 다급해진 신랑은 성까지 붙여 부릅니다. 제가 또 개드립 치면서 나타날까 봐 걱정이었나 봐요. 그날이라 배 아프고 허리 아 파서 일어나기도 싫은데 본인 간식 챙겨줄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었나 봅니다. 먹고 싶은 걸 꺼내 먹던 아이들을 흘깃 보니... 보지 말 걸 난장판입니다. 군고구마 를 물에 말았어요. 놀래서 소리를 또 버럭 질렀죠. 1시간 후에 신랑이 나옵니다. “야 ~ 너 소리 많이 지르더라 ㅋㅋ” 라길래 “헉! 다 들렸어?” 하고 놀란 척을 해 줍니다. 사실 회의를 하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 있었어요. 신랑 왈 “근데 너만 그런 건 아니 고 회의하는데 난장판이야. 다른 집은 애들 막 울고 엄마 소리 막 지르고”라네요. 그 러면서 뒤이어 하는 말. “어떤 엄마는 막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정신 차리더니 상 냥해지더라고” 이 집이나 저집이나 다 똑같나 봐요. 그래서 회의하는 아재들 카메라 너머로 무슨 소리가 들리던 아무도 신경 안 쓰더래요.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얼른 나가고 싶어요. _차차86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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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홈스쿨링 차릴까요?ㅎㅎ 1. 강화도 콧바람 쐬고 왔어요. 코로나 땜에 습관이나 마인드가 바뀐 게 있어요. 아이들의 의 견과 생각에 따라주고 있어요. 제가 놓치고 지나쳤던 아이의 성장을 느끼게 된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2. 요리시간 - 머랭 쿠키 만들기 3. 아이들이 차려준 아침식사 늘 엄마가 해주는 밥상만 받다가, 아이들이 차려보니 엄마 힘 들었겠고, 고맙대요. 토스트 만드는 데 한 시간이 걸리니...ㅋ ㅋ 큰아이에게는 쌀 씻기, 달걀찜 만들기, 율무차 타먹기 등 안전하게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여유 있게 가르칠 수 있네요.
4. 몸으로 말해요. 림보 게임 등 체육시간, 치어리더 연습하기!
5. 달고나 만들기! 달고나 라테까지~ 옆에서 몇 번 도와주고, 주의사항 말해주 니 집중해서 잘 만들더군요.
6. 나도 1인 방송 크리에이티브 장비는 세뱃돈 받은 걸로 사면 안되냐면서 찾아보고 구입해 서 영상 만들기까지. 올해 초4, 초2 아이들이 요즘 지내는 일 상이에요. 나름 알차게 보내는 거죠? 매일 한 가지씩 함께 뭐 할지 고민하고, 함께 시간 활용법을 배우며, 부모와 아이들이 집에서 놀아주는 게 대단한 게 아니 더라구요. 지지해 주고, 들어주고, 다양한 경험으로도 충분한 거 같아요~ 담 주는 미술, 셀프 파마하기, 과학놀이까지 하려 해요! 동작맘들 모두 힘내시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게 소중히 가져보아요! _내려놓음
10 동작MOM #5
하루가 너무 깁니다… 23개월 아기와 하루 종일 할게 너무 없네요. 유튜브 보고 티 비 보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도 나머지 시간은 기운 내서 많 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책 읽어 줄라 치면, 한 장 넘기고 “끝~” 을 외치는 아들래미라, 주로 몸으로 놀아줍니다. 사진은 마치 학대하는 모습 같지만^^; 맞습니다..ㅠ 애착이불로 썰매를 만 들어 끌어줬는데 내 허리는 나갈 것 같은데 계속 끌어 달래 서 묶어 버렸습니다....ㅋ그것도 금방 탈출하고 깔깔깔~~ 설 거지하다 조용~해서 이상하다 싶어 가보니 휴지 반 통을 변 기에 풀어 놓으신 아드님! 덕분에 변기 잘 막혔습니다. 이렇게 하루는 끝나고... 내일은 어떨지 기대되네요. 빨리 코로나 종 식되고 어린이집 가고 싶어요ㅜㅜ _티들맘
4살 터울 남매의 집콕일기 주말은 3일 전이었는데 왜 계속 토토 토토 토요일 같은 걸까요? 휴원 공지 보고 바로 놀잇감을 8만원치 사서 하루에 하나씩 개봉하려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첫날! 6살 아 들이 제일 좋아하는 클레이! 국수 면 뽑는 장난감인데 동생이 아직 어려서 낮잠 잘 때 쓱- 꺼내줬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동생이 10개월 아가라 사실 둘이서 꽁냥거리며 놀기엔 문제가 많아요ㅎㅎㅎㅎㅎ(언제쯤 같이 놀려나 싶어요) 그래서 이번엔 동생을 위한 촉감놀이를 했어요 재료는 바로 미역! 같이 하자 했더니 첫 째가 자기는 죽어도 싫다고 그냥 물놀이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응 알겠다고 하고 그 냥 물에 미역 투척ㅋㅋ 마른 미역이 불어서 커지는 거 보더니 신기방기. 그때부터 동생 보다 자기가 더 신나서 즐거운 물놀이ㅎㅎ “엄마 미역 느낌이 슬라임 같애~ 미끌거려~” 아기 때도 안 해 본 촉감놀이에 내일은 국수 가지고 놀재요. 그리고 쉴 틈 없이 다음으 로 둘째 낮잠 잘 때 후딱 초코송이 만들었어요! 지난번 발렌타인 때 만들고 남은 재료 를 이용해서 초콜릿 중탕, 틀에 붓기, 막대과자 꽂기 직접 만들어서 먹으니 더 꿀맛! 동 생도 일어나선 둘이 놀이 매트에 넣어 놓고 그림 그리다 했는데 구강 기인 둘째는 종이 뜯고 맛보고~ㅎㅎㅎ 마무리는 찢어서 던져보기! 오늘 하루 동안 정말 쉴 틈 없이 놀았어 요. 꼬박 13시간 놀다 자는 아들! 너의 체력을 칭찬해. 어서 코로나가 사라져서 밖에서 신나게 놀고 싶어요. 집순이인 저도 이제는 밖이 그립네요:) 늘 그렇듯 이번에도 잘 이겨 내봐요. _마티아러브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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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미술놀이로 코로나 버텨요. 매일 놀러도 못 가고 집안에 콕 박혀 있으니 저는 이따금 밤에 차 태우고 동네 한 바퀴 창문 살짝 열어서 달려줍니다~ 바깥공기 조금 쐬면 애들도 기분이 나아지고 저도 기 분이 좋더라구요~^^ 이렇게 드라이브도 못하는 날엔,, 책과 함께 독후 활동도 해 보아 요.ㅎㅎ 코로나 전에 이미 하고 있던 100일 독서였는데 집밖으로 못나가니 더 열심히 하고 있 어요. 책은 <키즈스O레 사이언스메O커> 추천드려요. 독후 활동에 용이하게 활동 키 트도 있고 키트 없는 책은 활동 놀이방법이 하나씩 다 제공되 있어서 엄마가 좀 편합 니다. 애들도 맨날 하던 그림 그리기 이런 거 아니라서 흥미 가지구요. 요렇게 책을 읽 고 실험도하구요. 책에 포함된 키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저거 해보겠다고 발을 동동동동 하더라구요. 책에 나오는 공룡도 만들어 보구요. 공룡이 좀 많이 허접해요. 집에 있는 재료만 이용하다 보니 냉파가 아니라 집을 파먹는 재료 공수 ㅋㅋㅋ 플레이 콘을 반 잘라주었더니 물을 너무 많이 묻혀서 녹는 참사가 ㅠ 나중에 알고 보 니 물티슈라는 기막힌 방법이 있다구 하더라구요 . 저는 몰랐네요. 하하. ㅠㅠ플레이콘 묻은 손만 물티슈로 벅벅 닦아주면서요. 다들 집 콕이라 지치실 텐데 힘내시구. 바깥바람이 그리울 땐 동네 드라이브라도 짧게 하세요. 기분전환에 효과적이더라고요. 저는 낮엔 장난감과 티비를 활용하며 놀구 오 후엔 책과 독후활동으로 시간을 보내요. 회사를 가는 날은 못해주지만요. 그리고 우울한 날엔 <초콜렛 드라이브>라는 곡 찾아 들어 보세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노래에요. 다들 코로나 이겨내보아요! _하늘이 예뻐요
토일 토일 토일 반복 아이들과 같이 있을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고, 뭔가 자꾸 놔버리기도 하고. 디폼블럭 큰사이 즈도 해보고 초콜릿 만들어 아빠도 주고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갑자기 바느질을 하고 싶다고 인형집도 꾸며주고 멍~하니 초집중해서 바느질을, 옆에서 창구멍 막아주고 실 묶어주고. 황 사의 계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날 좋은 날은 놀이터를 나갈 수 있는 이 계절에 언제까지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코로나는 나빠”만 가끔 투정 해보고 오로지 놀고놀고놀고놀고 또 놀고 즐겁기만 하네요. 그래 건강이 최고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_꿈을 꾸는가
12 동작MOM #5
엄마 손재주만 늘어가네요 ㅠㅠ 저희는 코로나 피해서 친정에 와 있어요. 다행히 할머니도 방 학이셔서 휴원 대비로 오리기 책을 하나 샀는데, 이런 너무 어려운 걸 샀네요. ‘엄마 포클레인 만들어 줘’, ‘엄마 불도저 만 들어 줘’, ‘엄마 기차 만들어 줘’, ‘엄마 경찰차 만들어 줘’. 각종 중장비와 차를 좋아하는 딸 덕에 몇 년 만에 가위질+풀칠 해 봅니다. 하나 만들고 나면 ‘또 만들어 줘’ 해서 탄생한 배. 할머니가 밀가루 반죽 만들어주셔서 꾹꾹 눌러 보기도 하고 반지도 멋지게 만들어보고요. 100일 된 둘째는 할머니 품에~ 할머니가 둘째랑 놀면서 운동된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곧 “아 이고~ 허리야~”를 남발하셨다는! 코로나 얼른 꺼져 줬으면 좋겠어요. 애기들 봄옷도 엄청 샀는데 세탁 후 쳐박혀 있어요 ㅠㅠ 이러다 바로 여름 옷 입어야 하는 건 아니겠죠? 다들 힘 내세요! _헬로로
국수 조물조물 세끼 다 먹이는 거 너무 일이라서 한 끼는 거의 면을 먹는 데 오늘은 간장 설탕 국수에요~ ‘요알못’인데 예전에 <나 혼자 산다>에 화사가 해 먹었던게 생각나서 한 번 해봤어 요. 간장 설탕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대충 넣고 수란해서 터뜨려 먹으니 맛있네요. 그리고 이건 아 이와 함께 완성한 파우치에요~ 냥이 그림들이 그려져 있 고 색칠을 하는 건데 같이 하니 의미 있고 좋네요. 핑크색 하트 키 링도 만들어서 걸어 주었어요. 그나저나 저녁은 또 뭐 해먹쥬? _얜팅
출처_네이버 카페 <동작맘 모여라>
https://cafe.naver.com/donggakmam
코로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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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가게
플라워 카페, 리에즈블룸
글·사진 | 빅마더조조•진성애
피로를 덜어 주기에 충분한 외관이다. 사장님은 부지런하셔 서 인테리어를 자주 바꾼다. 그래서일까 매일 가도 매일 새 로운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아들과 데이트를 하기에는 아기자기한 꽃들이 있는 야외 테라스가 적합하다. 뭐니뭐니
매연과 소음으로 삭막한 거리를 꽃길로
해도 라테 한 잔과 꽃들에게 위로 받는 건 바로 내가 아닐까 싶다.
만들어준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카페.
사장님은 카페를 하시기 전에 간호사셨다. 그래서인지 사장
꽃과 향기로운 커피와
님과 대화를 하면 마음까지 치유되고 훈훈해진다.
함께 하는 최고의 힐링공간이다
“나의 품에서 고객님의 품으로 또, 꽃을 받으시는 분의 품으 로 받는 이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손해를 보더라도 풍성하게 아름다운 꽃다발을 늘 착한가격 으로 만들어 주신다. 행사가 많은 교회 외에 많은 곳에서 이 곳을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성비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송승헌, 송가인 팬들도 애용 했다. 음료는 매우 다양 하다. 메뉴는 2천원~4천5백원. 다른 카페에 비해 저렴하고 맛도 좋다. 나는 사계절 늘 좋아하는 따뜻한 라테를 주문한 다. 학생은 할인도 해준다. 그래서 주변 학원에서 학생들이 많 이 온다.
플라워카페 리에즈블룸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37 주영빌딩 1층
계속되는 어려운 경기에도 꽃들을 돌보는 것이 기쁨이라고
전화 | 070-4848-2630, 010-2048-2630
말씀하시는 사장님. 최근에 외관 테라스가 불법이라고 신고
운영시간 | 오전 10시~ 오후 8시, 매월 셋째 주 일요일 휴무
가 들어와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계셨다. 들꽃 같은 카페 테 라스가 잘 마무리가 되어 사계절 꽃길을 계속 만나기를 바란
신대방삼거리역과 보라매역 중간에 꽃과 나비가 보인다면 플
다.
라워카페 리에즈 블룸이다. 입구부터 귀여운 꽃들이 가득한
우리나라 꽃 소비액은 유럽의 1/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메
이곳은 몇 년 전 카페가 들어서면서 행길이 꽃길이 되었다. 꽃
마르고 인색하게 살아 왔다면, 주위를 돌아보고 가족의 건강
과 커피를 파는 카페 길은 눈의 피로감과 학업에 지친 아이들
을 챙기는 식탁 위에,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 서재 위에, 학업
의 마음을 풀어준다. 또한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어른들의
에 지친 자녀 책상 위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는 어떨까?
14 동작MOM #5
인스타 하기 딱! 스톤504 숭실대학교의 맞은편 골목길에 분홍색 커다란 문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톤 504>가 있다. 단언컨대 숭실대 인근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분홍색 외관을 보면 바로 <스톤 504>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만두호빵•권지현
스톤 504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 이탈리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캐주얼 다이닝이다. 미슐랭 스타 맛집 부럽지 않은 요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우리 동네 핫플레이스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셰프들이 만드는 요리는 단연 최고! 그중에 우리 집 첫째 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고르곤졸라 피자’다. 치즈 향이 가득한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으면 달 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식어도 맛있으니 아이들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의 취향 저격 피자는 ‘스테이크 피자’ 다. 스테이크와 피자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그 조합이 ‘핵 꿀맛’이다. 스테이크 피자가 16,800원이니 고민할 필요 없이 플렉스. 막내아들은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나는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한다. 두툼한 함박스테이크가 데리 야끼 소스와 잘 어울리고 숙주와 달걀 프라이까지 담 아 나오니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다.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해서 먹으면 화룡점정. 스톤 504를 말 할 때 스테이크를 빼 놓을 수 없다. 고기 본연의 풍미와 스모크 훈연향을 느낄 수 있는데 유명 미슐랭 셰프들과 스타 셰프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가의 참숯오븐과 스테이 크 전문 숙성 냉장고를 보유하고 있단다. 고급진 맛의 비밀이 여기 있었다. 이런 고급 스테이크를 17,900원부터 맛볼 수 있다 니 ‘우리 동네 만세’가 절로 나온다.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먹는 맛 부럽지 않는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 오일 파스타, 토마 토 파스타, 크림 파스타 종류 중 어떤 파스타를 먹어도 후회는 없다. 맛 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먹거나 무더운 여름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 를 즐기고 싶다면 <스톤 504>를 추천한다. 스톤504 주소 | 동작구 상도로61길 54 영업시간 | 11:00 ~ 24:00,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6401-0504 메뉴 | 파스타 9,900~, 피자 13,900~, 스테이크 16,900~ 우리동네 코로나 동작구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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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플레이스
기생충의 성지,
스카이 피자 2019년 1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Parasite, 2019)에 온 지구적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 100년의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엄청난 역사를 썼다. 이 영화 속 장면 중 기택 가족의 아르바이트 장소인 피자 가게 촬영지가 동작구 노량진 2동에 있다. 서울시관광재단에서 <기생충 관광 코스>로 홍보하여 세계인이 찾고 있다. 글·사진 | 지누마미•김용화 스카이피자
주소 | 동작구 노량진로 6길 86 전화 | 02-822-3082/ 824-0002 운영시간 | 11:00~24:00, 연중무휴
16 동작MOM #5
노량진의 한 구석진 골목 안 <스카이 피자>가 바로 기생충
영에 참여하고 있어 손을 덜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바이러
성지인 피자 가게다. 영화에서는 <피자시대>로 나왔고 기택
스 감염증으로 반짝 특수는 끊긴 상태이다. 요즘은 알음알음
(송강호분)의 가족이 집에서 피자박스 접는 알바도 하고 동익
찾아오는 국내외 고객들이 붐비지 않게 다녀 간다. 동작구 착
(이선균분)네 가정부를 쫓아내기 위해 작당 모의를 하는 씬
한 가게이기도 하여 이번에 가게 수리비 지원을 신청했다. 낡
에도 나온 곳이다. 사장님 엄항기 씨는 노량진 2동에서 33년
은 인테리어를 고쳐 고객 맞이 준비를 하려고 한다. 엄항기 씨
을 살아왔다. 평소 앞면은 있었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
는 방명록 4권을 보여 주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고
를 나누는 건 처음이다. 봉 감독에게 사인받은 일, 떨리는 마
객들의 응원 메시지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바라봤던 때 등을 이야기했다.
“한 번은 일본인이 한국 통역사를 대동하고 찾아 왔어요. 난 누군지 모르지만 아들은 알더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분이라
“2018년 장소 섭외가 왔을 때 난 장사도 안되니 잠시 빌려줄
고 하던데!”
까 했는데 남편이 조용한 동네에 민폐가 될 거라며 반대했어
그는 일본인 카사마 노부타카 였다. 장편 애니메이션 <죠죠
요. 그런데 노르웨이인 사위가 봉 감독의 열혈 팬인 거예요.
의 기묘한 모험>의 연출가다. 영화 ‘기생충’을 두 번이나 보
우리야 영화 잘 안 보니 아나? 장소 섭외를 어찌나 적극적으
고 피자 시대 피자가 먹고 싶어 찾아 왔단다. 봉 감독 팬이 그
로 설득하던지 우리가 OK 했지 뭐.”
려온 기생충 그림과 포스터 액자도 눈에 띈다. 조용하고 인적 없는 골목 안의 피자집은 성지가 되어 각국의 사람들을 불러
부부는 10년간 빵집을 운영했던 노하우로 피자 도우를 직접
모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
만든다. 브랜드 치즈와 신선한 채소를 이용하여 만드는 생피
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기이다. 제2의 전
자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상권 지역이 아닌 골목 안 가게라
성기를 맞이한 부부는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가서 많은 국내외
소문도 안 나고 찾는 손님도 적었지만 15째 영업을 하고 있다.
팬들과 맛있게 피맥을 먹으며 봉 감독의 흔적을 함께 공유하
영화 ‘기생충’의 성공 이후 서울시 관광 명소로 소개돼 외국
고 싶어 한다.
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국내외 방송사들, 유튜버들의 인터뷰 에 응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테이블 4개 밖에 없는 가게 는 문전성시였다. 그때부터 아들이 피자가게를 이어 받아 운
우리동네 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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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동작FM? 그게 뭐에요? 마이크 앞에서 누구나 당당히 주인공이 되는 곳! ‘주민이 주인 되는 마을방송’ 동작FM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 꿀벌•양승렬 국장
‘마을’과 ‘방송’이 두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합니다.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지요. 하지만 ‘마을방송’이라고
그래서 마을방송국 <동작FM>은 동네주민 모두에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낍니다. 마을방송? 시
열려 있으며 참여의지와 책임감, 협동의 마음가짐만 있
골 마을회관에서 이장님 목소리가 큰 스피커를 타고 울
다면 소정의 교육을 통해서 누구나 마이크를 잡을 수
려 퍼지는 그런 방송인가? 아니면 구청에서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사회적 발언을
만드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1인 크리에
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권력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물
이터, 유튜버 뭐 그런 방송인가?
론 이때는 유언비어나 루머를 경계하고 팩트 체크가 필
모두 아닙니다. 마을방송국 <동작FM>은 이장님만 마
수적이겠지요. 또한 자유로운 표현의 범주에는 혐오나
이크를 잡을 수 있는 방송도 아니고 관에서 만들거나
차별을 조장하거나 누군가를 인신공격하는 것은 절대
운영하는 것도 아니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그런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기정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핫한’ 콘텐츠도 아닙니다. 그럼 뭐냐고요? 그동안 우리
기존 상업 방송보다 더 건강한 방송이죠. 그럼 마을방
가 알고 있던 ‘방송’의 고정관념을 깨면 이해하기가 무
송은 누가 얼마나 보거나 듣냐고요? 참으로 많이 듣는
척 쉽습니다. 방송은 특정부류의 사람들만 나와야 하
질문입니다. 답하자면 마을방송은 우리동네 주민들이
는 것이 아니고, 높은 시청률과 청취율이 방송의 목적은
보거나 듣고, 주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만큼 보거나 듣
아니며, 미디어의 본질은 표현과 소통의 도구라는 것을
습니다. 마을방송에서 10만, 100만 조회수나 청취율이
18 동작MOM #5
나오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지씩 차근차근 이뤄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올해는 공간
건 시장의 생존법칙이니까요. <동작FM>은 지역의 생존
을 지하에서 지상 2층까지 확장했으니까 좀 더 있으면
법칙을 따릅니다. 마을방송은 광고에 목숨 걸지 않으면
누가 압니까? 건물을 사게 될지! 바라는 게 많은 만큼
살아남지 못하는 그런 방송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계속
<동작FM>의 도전도 계속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작과 운영, 후원에 참여하고 콘텐츠를 이웃들과 나누
이 글을 읽으시는 <동작MOM> 독자 여러분! <동작
는 가운데 지속적인 생명력을 부여 받는 방송입니다. 그
FM> 꼭 놀러오세요. 한 번 말고 두 번, 세 번 오세요.
래서 마을방송은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동작FM에 오시면 그전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일
입소문이 나고 주민 간에 공유, 전달되어 집니다. 느리
상을 만나실 겁니다! 위치는 동작구청 후문 옆 입니다.
지만 촘촘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마을방송 그 자체는 온라인 활동일지라도 실질적으로는 오프라 인의 크고 작은 수많은 커뮤니티들을 기반으로 함께 운 동하고 성장하는 유기적인 관계를 갖게 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그럼 지금 <동작FM>에서 <엄마는 방송중>을 찾아서 들어보세요. 동작구에 살고 있는 30~40대 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직접 교육, 육 아, 문화, 생활, 젠더, 정치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방송입 니다. 무슨 전문가, 교수, 대표 이런 직함 하나 없어도 자 신들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내밀한 이야 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서 다 양하게 사연도 받고 게스트 방송 참여도 이루어집니다. 이분들 매주 목요일 오전마다 와서 녹음을 하시는데 그 때마다 얼마나 즐겁고 행복해 하시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동작FM> 정말 좋은 곳이네요? “네!” 저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기 운을 나누기 때문에 점점 좋은 곳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긴 합니다. 현 재 100명 정도 되는 후원 회원이 최소 200명은 되었으 면 좋겠고, 더 많은 주민DJ들과 방송이 생겼으면 좋겠 고, 마을방송을 지원하는 법과 제도가 생겨서 주민들이 더 쉽고 편하게 방송을 만들고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 성되면 좋겠고, 주민들이 <동작FM>을 더 많이 알았으 면 좋겠고... 사실 바라는 건 100가지도 더 넘지만 한 가
우리동네 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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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육 | 1강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성(性)교육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얼레리 꼴레리?’ 아니면 ‘아기씨?’,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행위?’, ‘남녀 간의 섹스?’ 무엇이 생각나든 자녀를 양육하면서 염려되는 걱정과 우려를 잠시 접어 두고 ‘우리 부모세대가 바라보는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정리 | 빅마더조조•진성애
성인지 감수성 UP 특별교육
도, 정서적 특징 등을 구분 짓는 신념도 성별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1강 키워드는 ‘성인지 감수성/ 젠더 감수성/ 성 인지력’ 이 다. ‘성인지력’이란 사회적으로 현존하는 성 차이와 성차별성 (gender)과 관련된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를 들 면 이렇다. 교육부가 ‘남녀의 뇌가 다르게 진화했다’는 내용이 담긴 교육 콘텐츠를 공식 SNS에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 고 삭제한 일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성인지력’ 부재로 발생한 상황이다. ‘성별고정관념’은 남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르게 기대하는 행 동 양식, 태도, 인성특성 등을 포함한 일련의 생각을 의미한 다. 성에 따라 사회적으로 승인 되는 신체적 특징, 행동 및 태
20 동작MOM #5
우리집 성별고정관념 Check! 아래의 리스트를 보고 우리 가정에서의 성인지 감수성 을 분석해 보자. □ 우리집 가사노동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가 정에서 사용하는 말에 성별고정관념 담긴 말은 없 나? □ 자녀에게 주로 어떤 칭찬을 사용하나? □다 자녀의 경우 성별에 따라 다르게 요구하는 행동이 있 나?
이제 ‘여자라서...남자라서…’가 아닌 ‘너답게!’, ‘나답게!’, ‘우리답
에 관한 학부모 연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의 교육은 거의
게!’, ‘사람답게!’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또 자녀에게 ‘너는 성
예방과 대처법이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 후 예방과 대처법 이
장하는 것이고 성장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따라서, 너의 성
전에 사람으로 본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
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란 것!’이라고 말해주자.
었다. 우리의 자녀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게 되면 부모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성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 는 힘’이 길러진다. 이것이 성교육의 진짜 목적이다.
가정에서 시작하는 올바른 성인식과 성교육
자녀와 양육자가 핑퐁핑퐁 주고 받는 대화에서 자녀는 인격
올바른 성교육은 단순하게 남자와 여자를 말하는 ‘성(性)이’
적으로 존중 받고 자신의 정체성과 성(性)을 자연스럽게 알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인품과 성품을
아갈 것이다. 이것은 초등학교 2학년, 6학년과 중학생 3학년
겸한 교육이다. 이런 성인식은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변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나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화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 부모부터 고정관념 을 버리자. 고정관념이 배제되고 성인지 감수성이 더해진 성 (性, 성품:성)교육은 아동과 부모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받아야 하는 것으로, 하루라도 빨리 의무교육이 되길 바란다.
성은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성문화가 정착되려면 많은 사람들의 울림이 필요 하다. 아직도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 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이에 노년의 성병은 생각보 다 심각한 수준이다. 음성적으로 인식되면 개선하기 어렵다.
성평등 교육 1강 성인지 감수성 UP 방송 다시보기
https://youtu.be/XxVAKcsbFd0
이번 교육으로 성(性)은 ‘결코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
이 기사는 기자의 생각과 ‘랜선특강1 성인진 감수성 UP’ 강의내용을 토대로
니라 건강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학기 초 성(性)
작성되어 라라스쿨 노하연 대표 PPT 자료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획 특집_성평등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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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육 | 2강
1강에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가정 내에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성교육일까 고민해 봐야 한다. 아이들은 갑자기 예고 없는 질문으로 양육자를 당황하게 한다. “엄마! 아기씨가 다니는 길이 있대? 그게 어디야?”, “엄마는 밤에 방 문을 왜 잠궈?” 이런 질문에 이제는 당황하지 말자! 랜선 특강 가정에서 시작하는 성교육 2강에서 해답을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으니까. 성교육 핵심 키워드만 지면에 담아 본다. 정리 | 지누마미•김용화
자녀의 질문 현명하게 대답하기
첫번째, 질문 폭탄은 교육의 기회 자녀의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하기. 궁금해하는 것까지만 알려주기. 아이의 성인식을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두번째, 질문 의도 파악하기 왜 궁금해졌는지,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 물어보고 그에 따라 필요한 답변을 주기. 아이의 알고 있는 사전 정보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
세번째, 꾸밈없는 사실을 알려주기 아이의 호기심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 추상적이지 않고 명확한 답변을 한다. 꼬추, 소중한 곳 등의 단어는 쓰지 않는다. 음경, 음순 등 정확한 단어로 설명.
네번째, 설명할 때의 태도 답변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설명할 때의 태도. 주제에 대해 민망해 하거나 부정적으 로 여긴다면 아이 또한 그 태도를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비언어적인 것을 바로 느낀 다는 것을 명심하자. 편안한 표정과 분위기로 이야기하기. 지금 부모가 준비되지 않았 다면 시간을 갖고 답을 위한 정보를 습득 후 대답하자.
22 동작MOM #5
성교육 규칙
‘경계 존중 교육’이 중요하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언어, 비언어 등을 존중하며 몸과 마 음에 존재하는 경계를 인정하고 자녀에게도 성적 자기결 정권이 있음을 기억하자.
편안한 분위기 교육은 훈계가 아니다. 대화를 시작하고 소통하는 분위기 를 만들어 주자.
자녀이기 전에 독립된 인격 한 사람으로 동등하게 바라보자. 부모는 좀 더 잘 아는 사 람으로서 길을 안내해 준다는 생각으로 자녀의 의견을 존 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솔직하되 눈높이에 맞게 자녀의 연령에 맞게 설명해 주고 전문 성교육 도서를 참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성 평등 관점이 중요! 성 평등 관점, 성 인지력을 기억하자. 성별에 따라 분리하 는 건 좋지 않다.
우리를 위한 성교육 우리가 함께 살아갈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고 성교육은 관계 교육임을 명심하자.
도서 추천
성평등 교육 2강 성교육 핵심 알기 다시 보기
https://youtu.be/Lntr45LGf2o 엄마 씨앗 아빠 씨앗
엄마가 알을 낳았대
이 기사는 기자의 생각과 랜선 특강 2 ‘성교육 핵심 알기’ 강의 내용을 토대
티에리 르냉 | 파랑새 출판
배빗 콜 | 보림 출판
로 작성되어 라라스쿨 노하연 대표 PPT 자료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획 특집_성평등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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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육 | 3강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너무나 평범하다. 가해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기에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정리 | 만두호빵•권지현
범죄인 듯 범죄 아닌 범죄 같은 흉악범죄
포•협박•저장•전시하거나 사이버 공간•미디어•SNS 등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해는 큰데 가해자들은 죄의
자행하는 성적 괴롭힘’을 디지털 성범죄라고 한다. 여기에는 불
식이 없다는 것이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N 번방, 박사방 등을 통
법 촬영, 비동의 유포, 유포 협박, 성적 합성 후 게시, 불법 촬영물
해 성 착취 영상을 다운받고 돌려보는 등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
유통 그리고 소비행위도 포함된다.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 한
했다. 그러나 그들은 억울하다. ‘내가 강간을 한 것도 아니고 영
명에 가해자 다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재생산, 재유포 등의 파생
상을 직접 찍은 것도 아닌데, 왜 범죄자 취급을 하냐’는 것. 그들
범죄가 일어날 수 있어 더욱 심각하다.
은 무엇이 범죄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로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나의 잘못’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온라인 그루밍’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친구의 5학년 아들이 게임에서 만 난 여자친구와 카톡을 주고 받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개인적이
당신이 하는 소비도 디지털 성범죄!
고 성적인 내용과 사진’이었단다. 그저 궁금해서 게임 친구와 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사실 디지털 성
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성범죄에 이용되는 ‘온라인 그루
범죄는 아주 오래전부터 디지털 세계에 깊숙하게 박혀 있었다.
밍’이 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환경이 취약한 대상을 노리고 있기
‘카메라 등의 매체를 이용해 상대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해 유
때문에 충분히 교육을 시켜야 한다. 온라인 그루밍이란 성 착취
24 동작MOM #5
를 수월하게 하고 범죄의 폭로를 막기 위한 다양한 통제와 조종
려주고 그 경계를 넘는 것은 장난이 아니라 범죄임을 알려준다.
기술을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이나 협박이 없어서 문제
넷째, 보호자에게 알리기 교육.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직접 만
의식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거나, 개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보호자 에게 알리라고 이야기해준다. 다섯째. 너의 잘못이 아니야! 피해
이렇게 예방하고 해결하라~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자녀를 탓하지 않고 지지하고 함께 준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하거나 피해 대상이 되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
지 않게 교육하는 것이다. 첫째, 충분한 대화 나누기. 자녀가 평 소에 어떤 어플, 사이트, 게임 등을 이용하는지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너 부모님한테 말한 다.”는 말이 협박이 아닌 안심이 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화를 많 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개인 정보 교육. ‘내가 가르쳐 주어 야만 알 수 있는 모든 것’이 개인 정보임을 알려주고 ‘그런 개인정 보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 려준다. 셋째, 디지털 세상의 경계 알려주기. 우리 몸과 마음에 경계가 있듯이 온라인 세상에서도 지켜야 할 경계가 있음을 알
성평등 교육 3강 디지털 성폭력 예방법 다시 보기 https://youtu.be/ATGwnsQc6D8 이 기사는 기자의 생각과 랜선 특강 3 ‘디지털 성폭력 예방법’ 강의 내용을 토 대로 작성되어 라라스쿨 노하연 대표 PPT 자료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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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육 후기
성교육 톡 Talk! 톡 Talk! 어디에서도 묻지 못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면 헛갈리기만 했던 아이들 성교육. 성평등 교육 매 강의마다 쏟아졌던 다양한 질문들과 핵심 답변들만 쏙쏙 골라서 정리해봤다.
정리 | 소녀주부•김은제
Q 7세 남아와 4세 여아를 키우고 있어요. 오빠와 주변 영
듣더라고 상처나 영향을 적게 받게 되고 스스로 방어막을 구
향을 받아서 집에 있는 딸아이 놀잇감은 로봇 장난감 뿐입
축하게 됩니다.
니다. 그래도 여자라서 본능적으로 여자 아이들의 옷, 예쁜 것들을 좋아하는 걸 보면 어린 아이들도 여성성, 남성성을
Tip
타고 나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겠죠?
다리, 어깨 등 신체 부위를 설명하게 한다. 아이가 몸에 대해 어떤
A 아이가 여성성과 남성성을 분리한다면 이미 사회화가 되
느낌인지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이 때 각 신체부위의 기
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아이의 놀잇감을 억지로 바꾸기 보다 는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핑
아이와 시간을 내여 자기 몸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해본다. 팔,
능과 역할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나누고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해주고 기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보완할 수 있 다는 걸 알려준다.
크색을 좋아하는 여자아이라면 아이가 특정 스타일을 입었 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주의깊게 살펴보시고 혹시나 아 이 주변 환경이 성차별적이지는 않은지 확인을 해 보시길 권 합니다.
Q 저희 집은 대가족이 같이 사는데 11세 첫 딸은 물론 6 세 둘째 딸도 할아버지 앞에서 옷 갈아입는 것을 꺼립니다. 목욕하고 나와서 자기 방으로 뛰어가다가 넘어진적도 있어 요. 전 가족이라 괜찮다고 말해 주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하
Q 아이가 자신의 몸이 뚱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자신감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뚱뚱하다고 이야기 하는걸 들으면 너무 속상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 르겠어요.
A 만약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들을 때 보호자가 옆 에 있는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 아요.”라고 상대방에게 말해 주거나 평소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충분히 자기 몸에 대해서 긍정적 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말을
26 동작MOM #5
니 부모님께 곤란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본인의 몸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하면 그 마음을 존중해 주는 거죠. 그걸 경계존중교육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몸에 대해 부끄럽거나 불편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 경계의 범위가 다 다를 수 있어 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아이의 마음도 존중해줘야 합 니다. 아이에게 몸을 보여주기 싫은 이유도 물어봐 주시면 좋 아요. 욕실에서 옷을 입을 수 없다면 샤워하고 나올 때 입을 샤워가운을 사주세요.
Q 8세 남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손이 야물지 못해
초경파티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먼저 물어봐 주세요. 뭐 필요
서 코로나 이후에는 꼼꼼하게 씻겨야 할 것 같아 제가 씻기
한게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이때 보호자가 꼭 지켜야
고 있어요. 아이에게 엄마랑 샤워하는게 부끄러우면 말하
할 건 여자, 남자를 구분해서 말하지 않는 거에요. ‘넌 이제 여
라고 하긴 했는데 언제까지 같이 씻겨주는 게 괜찮을까요?
자가 됐어’, ‘몸 조심해야해’, ‘너는 진정한 남자야’, ‘남자답게
A 손청결만 보호자가 신경쓰고 나머지 씻는 법은 단계별로
행동해’ 등등 월경과 몽정에 여성성, 남성성을 부여하는 건
가르쳐 주시는게 좋습니다. 놀이하는 느낌으로 ‘오늘은 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를 한 번 감아보자’로 시작해서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하나씩 알려주세요. 스킨십 허용은 내 자신이나 보고 있는 사람이 불
Q N번방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에 대한 비난도 있
편해 한다면 안하는게 좋습니다.
었어요. 저는 반박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어떤 방법이 있을 까요?
Q 음경, 음순이라는 정확한 용어를 알려주면 또래 친구들
A 지금까지 우리는 피해자에 입장에서 서 본적이 없습니다.
과 언어 차이로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요?
성적 통념상 사회에서는 피의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편하
A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학교에다가 성교육을 요청하
기 때문이죠. ‘밤늦게 돌아 다니지마’, ‘옷을 그렇게 입으면 안
시는 게 좋습니다. 성교육은 매년 받아야 하는 의무교육입니
돼’ 등 이런 것들이 무의식 중에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 보호자가 나서서 아이의 주변 성문화를 바꿔줘야 합니다.
성통념들이 아직까지 있고 그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는 사 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심이 드는 순간 그런 생각을
Q 첫월경, 첫몽정 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초경파티
잘라 버려야 합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탓을 돌리
도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됩니다.
는 게 형량을 낮추기 원하는 피의자가 가장 원하는 것 입니
A 첫월경, 첫몽정 이전에 아이에게 몽정과 월경이 어떤 것
다. 피해자에게 촛점을 맞추면 맞출수록 가해자는 머릿속에
인지, 왜 일어나는지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그것을 나와 가족
서 지워지게 됩니다. 최근 발생하는 성범죄 사건의 이름을 바
과 공유했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 설명해 주세요. 월경파티나
꾼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잘못된 댓글을 보면 ‘피해자는 잘
기획 특집_성평등 첫걸음
27
못한 게 없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반박댓
성교육 강의를 듣고나서
글을 달거나 적극적으로 신고를 함으로써 지지를 해주는 것
요새 아이들이 학교 간 뒤 오전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생겼는
도 방법입니다.
데 오랜만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성교육 강의를 듣게 되었어 요. 저는 6, 11살 나이 터울이 있는 두 딸 맘 이거든요. <콩쥐
Q 컴퓨터에서 ‘야동’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팥쥐> 읽으면서 “왜 콩쥐는 울기만 해요? 혼자 해결해 보려
A 성적표현물이 발견되면 우선 누구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
고 안 해요?” <인어공주>를 보면서도 “왜 직접 알려주지 않
습니다. 자녀보다는 대화가 가능한 어른에게 먼저 물어보세
아요? 인어공주가 살려준 건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뭐라 딱
요. 공용 컴퓨터라면 규칙을 정하고 음란물을 봄으로써 어떤
시원하게 답을 못 줬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대화하실 때 강압적인
요새 핑키 핑키인 둘째는 “힘 쓰는건 못해요.”, “이건 남자가
분위기가 아닌 질문형식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아이
하는 건데…” 이런 말을 해서 큰 아이가 “남자, 여자 똑같이
와 같이 이야기 해 보세요. 성적표현물의 문제점은 여성들을
할 수 있다”고 알려 줍니다.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성 역할
착취하고 여성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을 학교에서도 배워 그런지 조금 다릅니다. 이런 큰 아이가
우리가 소비하지 않아야 하고요. 제작하는 사람이 동의없이
요새 2차 성징으로 매우 예민해지고 스스로 사춘기와 성 관
피해자도 모르게 유포된 불법촬영물일 수도 있다는 것 알려
련 책을 보고 싶다고 해서 사주고 있는데, 이 강의를 아이와
주세요.
함께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강의 넘 감사드려요! _햄볶는여자
Q 아이가 온라인에서 알게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강의 들으면서 반성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성
A 어디를 가는지, 몇시쯤에 올건지, 우선 확인을 하시고 ‘내
별을 가지고 딸이나 아들한테 많이 이야기 했었는데 왜 그랬
가 걱정이 되니까 한 번 쯤은 전화를 해줄래’라고 아이에게
을까요. 딸한테는 “너는 여자가 칠칠맞게”, “너는 여자가 지저
말하시거나 만약의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서 암호를 만들어
분하게”, “너는 여자가 왜 이러니?” 아들에게는 “너는 남자가
놓으세요. 예를 들어 전화 통화할 때 보호자가 밥 먹었냐고
말이 많다.”, “너는 남자가 왜 이러니?”, ”너는 남자가 누나를
물어보면 ‘짜장면’으로 대답하는 것과 같은 암호를 만드는 거
때리니?” 등등 말이죠.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이 있으니
죠.
더 걱정이에요. 요즘은 아이들이 한 해가 갈수록 행동과 생 각도 빨라지니 성에 대한 것도 잘 말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Q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을 클릭하지 않으면 범죄는 아닌
부모도 공부해야 겠어요.
_수민수현맘
건가요? 바로 삭제하면 되나요?
A 동영상을 클릭 안하는 것은 좋지만 용기를 더 내어서 신
남자도 울 수 있는 거죠. 여자도 레고 좋아합니다. 성향 차이
고를 하거나 상대방에게 ‘이걸 보내는 건 이상한 것 같아’, ‘이
인 거지 성별의 차이는 아닙니다. 남자라고 울지 않고, 키 크
런거 보내지 말아 줄래’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 입니다. 상
고 힘이 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반드시 여자를 보호하고 도
대방에게 ‘왜 올리는 거야?’라는 한 마디로 경각심을 줄 수 있
와줄 필요 없어요.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인간다움만 필요
으니까요.
합니다. 나도 모르게 주변에서 여자/남자라는 프레임에 아이 들을 넣고 있어요. 예쁜 레이스 옷을 입고, 머리핀을 했을 때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자동차를 가지고 소리 지르며 뛰어놀 면 부정적으로 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예쁜 것이 나 얌전함에 길들여지게 되는 거죠. 성별에 차이를 두지 않으 려 강의도 듣고 노력하지만 제 몸속 깊게 스며든 성차별적 발 언과 생각은 쉽사리 바뀌지 않네요.
28 동작MOM #5
_상상맘
전문가 칼럼
가정에서 시작되는 성교육 지난 3회기 동안 온라인으로나마 만나 뵈어 좋았습니다. <가정에서 시작하는 성교육>수업을 듣고 난 뒤 어떤 변화가 있 으신 가 요? 성교육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글 | 라라스쿨 대표 노 하 연 lalaschool@naver.com 카카오톡 @라라스쿨 070-4842-2514
아직 성교육을 시작하지 못하셨다면 쉬운 것부터 실천
이란 어떤 특별한 이야기로 여겨지기보다 일상적으로
해보세요. ‘성’이라는 건 야하거나 음란한 이야기가 아닙
공유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자녀는 가정에
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과 같지요. 나만의 스타일
서 안정감을 갖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양육자
을 갖는 것, 성별 고정관념이 담긴 말을 듣고 불편했던
는 자녀에 대한 이해가 더욱 넓어지겠지요.
경험,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 나의 신체적/심리적 경계에
그렇다고 가정이 완벽한 공간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
누군가 침범한 경험,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성
리는 모두 실수하며 사니까요. 우리 가정에서 서로의 경
과 밀접합니다. 이 중에서 여러분이 자신 있는 이야기부
계(personal boundary: 이 내용은 유튜브 강의영상을
터 시작해 보세요.
참고하세요.)를 존중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러
왜 굳이 성교육을 가정에서 해야 할까요? <가정에서 시
면 서로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가사분담
작하는 성교육>이라는 제목을 붙인 건 양육자와 자녀
에 있어 성차가 있나요? 혹은 가정에서 성차별적인 부
모두를 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자녀가 처음
분들이 있을까요? 온 가족이 모여 논의해 보세요. 이러
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공간입니다. 그와 동시에 매
한 경험을 통해서 자녀들은 배우고 가치관을 정립하게
우 일상적인 공간이지요. 일상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에
됩니다.
서 성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교육이 아직까지도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전문가의 도
가정은 성에 대한 문제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안
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양육자교육을 받거나, 전문서
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性)’에 대
적을 보거나 상담을 받을 수도 있지요. 혹은 다양한 매
한 이야기를 가정에서 말하기 불편해 합니다. 그러나 성
체를 활용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기획 특집_성평등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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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추천 도서
1
9
아이부터 부모까지
모두를 위한 성교육 책
9
부모의 첫 성교육: 당황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날개옷을 훔쳐간 나무꾼은 어떻게 됐을까?
감추지 않는 | 노하연 외 (경향BP)
| 이향안 (가나출판사)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른다면 펼쳐보세요.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부터 자녀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법, 아동 청 소년의 성문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는 도서.
초등학교 성평등 교육을 위한 유쾌한 반전동화! 미디어 속에 존 재하는 성별고정관념과 성불평등을 함께 찾으면서 읽을 수 있는 도서.
Girls’ Talk 걸스 토크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 강남순
주지 않는 것들 | 이다 (시공주니어)
안녕, 내 친구는 페미니즘이야 | 강남순 (동녘주니어)
여자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일을 잘 표현하고 있는 도서. 월경이 나 성차별, 신체변화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 보길 추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적혀있는 페미니즘 입문서. 활 동자료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서 부모-자녀가 함께 읽기 좋은 도서.
30 동작MOM #5
나의 첫 젠더 수업 | 김고연주 (창비) 젠더라는 말이 아직 낯설다면? 자녀에게 성차별이나 연애, 사랑, 성문화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도 좋고 부모가 먼 저 읽고 말해주어도 좋은 내용들이 담긴 도서.
성폭력 문화에 깃든 감정노동과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문제들 | 엠마 (우리나비) 성폭력문화에서 동의의 문화로! 변화를 만드는 도서. 성폭력을 용인 하는 사회관습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도서. 저자의 다른 책: 다른시선1-2편
돌직구 성교육: 십대를 위한 교과서 밖의 성이야기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창비)
| 제인폰다 (예문사)
인권감수성과 차별감수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도서
청소년의 성문화와 성지식에 대해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기본 도서.
기획 특집_성평등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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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방송중 179회
내가 좋아하는 것은? 179회 다시듣기 예전에 온라인 가입 시 비밀번호 잊어버리면 선택하는 질문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보물 1호는? 이란 질문을 선택하면 내 정답은 늘 큰 아이 이름 석 자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둘째 이름까지 써야 해서도 아니고 사랑이 식어서도 아니다. 답을 고민할 필요도 없는 휴대폰 인증번호 입력이면 다 되는 세상이 왔다. 어떤 걸 좋아하고 사는지 잊어버리고 살아온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한다.
글 | 예지엄마77•배정희
엄마는 방송중 179회 주제로 “좋아하는 게 뭐예요?” 하
엔 안성맞춤이다. 완성했을 때 그 뿌듯함과 희열을 느껴
고 물었다. 31개의 사연 댓글이 달렸고 동작맘들이 좋아
본 사람만이 안다.
하는 음식, 연예인, 영화, 취미 등을 알 수 있었다. 미소슬기:
미싱으로 아이들 입히는 간단한 패턴의 옷 만들
외식할 때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돈까스를 먹
기와 드라마 시청. 세상의 하나뿐인 내 아이의 옷을 만
는다. 오늘은 돈까스 말고 엄마가 좋아하는 거 먹음 안
들 수 있다니 얼마나 능력자이인가! 드라마 시청은 내가
되냐고 되물었다. 남편과 딸아이가 엄마가 좋아하는 게
여주인공으로 빙의되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탈출구이
뭔데?라고 말하니 글쎄라고 잠시 생각하다 곱창이라고
기도 하다.
소녀주부:
했단다. 곱창은 다음에 아줌마들과 먹는 걸로 하고 결 국 어김없이 또 돈까스 집으로 갔다고 한다.
예지엄마77:
아이들과의 외식엔 늘 제약이 따른다. 매운거,
뜨거운 거 못 먹는 것도 많다. 나는 아이들이 좀 컸다고 치킨 한 마리 시켜주고 남편과 둘만 외식을 하기도 한다. 술 한 잔도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이 없으니 팔짱도 껴 보고 연애하는 기분도 내본다. 1~2시간이 흘렀을까 치킨 을 다 먹고 유튜브도 볼 만큼 봤는지 언제 오냐고 둘째 가 전화가 온다. 이제 일어나 하며 식당을 나선다.
보바/하하호호호 :
아무 생각 없이 퍼즐 맞추기. 잡념을 떨쳐
버리고 오로시 퍼즐에 집중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32 동작MOM #5
엔젤맘 :
반려 식물 키우기(제라늄). 아이들 키우기도 벅차
지만 반려 식물은 말대꾸를 하지 않고 유튜브를 그만 보라고 안해도 되니 싸울 일은 없을 듯하다.
윤민맘 :
순정만화 보기. 학창 시절엔 눈치 보여 가지도 못
했던 만화방을 어른이 된 지금은 떳떳하게 가고, 잠들기 전 핸드폰으로 웹툰을 볼 때면 10대 소녀 감성으로 돌 3년 전부터 늦깎이 연예인 덕질을 시작했다.
아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할머니가 되어도 이런 모습
마티아러브 :
의 자신을 상상한다.
그 이름은 바로 소몰이 창법의 원조인 박효신이다. 육 아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노래로 위로받고 잘 버텨오고 있다.
남편이 아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부 럽다. 나는 음식 프로그램이나 레시피 보며 음식 만들기 를 좋아한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 들을 보면 신나서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했고 친정 엄마가 큰딸이라고 믿고 많이 시켜주신 덕분에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 거 같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와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 봐도 좋은 기분. 우리 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을 위한 거 말고 나를 위한 거는 과연 뭐가 있을까?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궁금하다. 질문에 답을 빨리 찾고 싶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내가 좋 아하는 것에 답을 찾아 나 자신을 돌아보자. 누구 엄마 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보도록 노력하자!
엄마는 방송중
33
엄마는 방송중 180회
우울해도 함께 나누면? 우울하다. 죽도록 우울하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다 같이 우울하다는 것. 이런 걸로 위로를 삼고 싶지 않지만 함께라서 다행이다.
우울한 날의 멜로디 글 | 만두호빵•권지현
코로나19로 모두가 우울한 사회!
채우기는 정말 끝도 없는데 냉장고
닉네임 몽몽코는 “종식되는 분위기
신천지 발 코로나19가 지나가고 겨
는 또 비었다. 아~ 슬프다. 겨우겨우
여서 6-7월 되면 마스크 좀 벗나 싶
우 잠잠해져서 애들도 이제 학교에
살을 빼놨더니 코로나19 기간 동안
었는데 너무 속상하다. 재택근무하
갈 수 있나 했다. 그런데 바로 옆 동
원상 복귀됐다. 뺄 때는 정말 오래
며 가정 보육했더니 5킬로나 쪄서 기
네 클럽 발 코로나19가 휘몰아쳤다.
걸리는데 찌는 건 금방인 이 몸뚱이
절할 뻔했다”라고 한다. 지누마미는
이 상황이 슬프다. 냉장고 파먹기, 냉
가 나를 슬프게 한다. 이 말에 많은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슬프다며 “혐
장고 채우기, 냉장고 파먹기, 냉장고
동작맘들이 공감했다. ‘동작맘 카페’
오와 차별이 살인까지 이어지는 뉴
34 동작MOM #5
스를 접할 때마다 각박해진 사회가
되지만 자녀와의 거리는 좁아진 상
말했다.
너무 슬프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태. 24시간 마주하다 보니 서로에게
에서도 나만 모르고 주위 사람은 다
상처를 줄 때도 있다! 학교에서 해야
빅마더 조조님은 “우울했던 날도 슬
알고 쉬쉬하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하는 학습을 집에서 하니 그 학습을
펐던 날도 많았지만 그 모든 시간들
식’도 정말 우울하다”라고 전했다. 타
지도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모습
이 다 삶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샤는 “학원에서도 외출 시에도 꼭 끼
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터지
든다”라며 극복 방법으로 “옛날이야
고 다니는 마스크 때문에 아이 얼굴
는 경우도 있다. 또 형제자매가 있는
기를 풀어보고 코로나로 우울한 이
이 전부 빨갛게 되었는데 코로나 때
경우에는 어찌나 다투는지 잔소리가
야기도 함께 풀다보면 살도 빠질 것
문에 마스크를 빼지 않는 아이의 얼
점점 늘어난다. 예지엄마77은 사춘기
이라 생각하자”라고 전했다. 지금 이
굴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해
가 온 딸 때문에 슬프다. “초등학교
시국이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공감을 샀다. 또 밤마다 연고를 발라
6학년 딸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인 것은 맞다. 모두가 그렇다. 서로가
주고 약도 먹인다며 “마스크 없이 편
분이 오시는지 롤러코스터를 탄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 하며 이 시국
히 길을 걸어 다닐 수 있는 날이 오
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너그러
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보자.
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에 소녀
이 이해하고 품어줘야 하는데 넓은
주부는 방송을 통해 ‘판테놀 성분의
마음으로 품어주지 못해서 슬프다”
크림을 바르면 진정이 된다“라는 꿀
고 말한 후 눈물까지 흘렸다. 아마도
정보를 제공했다.
코로나로 온라인 개학까지 너무 붙 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나. 엄마니까 는 “사춘기 딸 두신 분들 댓글에 힘
자녀와의 사이를 슬픔이 채우지
을 낸다.”라며 “우리 딸도 4학춘기라
않도록
딸도 엄마도 함께 롤러코스터 탄다.
코로나 상황에 외출도 못하고 집에
그나마 저녁에만 봐서 전쟁. 지옥이
만 있다 보니 사회적 거리는 유지가
아님을 감사하며 일하고 있다”라고
180회 다시듣기
엄마는 방송중
35
엄마는 방송중 181회
질투는 나의 힘 181회 다시듣기
조선시대의 풍습 중에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다. 남편 혹은 시가에서 아내를 쫓아낼 수 있는 일곱가지 근거를 말한다. 일곱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합법하게 집에서 쫓아낼 수 있었다. 지금은 이 모든 조건이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일곱 가지 근거 중의 하나가 ‘질투’였다. 질투했다고 쫓겨난다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다 가졌지만 더 가지고 싶고, 남의 것은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일 뿐인데 말이다.
글 | 소녀주부•김은제
부부의 세계, 나만 그런 거야?
자식도 잘 컸어, 부모도 잘 만났어,
‘아내 가뭄’이라는 책이 있
남편도 잘난 친구 말이야. 먼저 결혼
봤지? 나 그거 보고 ‘내 남편도 혹시
어. 그 책에서는 ‘가사 노동을 주로
한 친구 중에 일명 성공적인 결혼을
나?’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막상 그
하며 배우자를 지원하는 사람’을 아
한 애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본 또 다
상황이 오면 싫고 미워도 아이 때문
내라고 하는데 남편에게는 아내가
른 친구가 결혼에 대해 전략을 세웠
에 이혼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없을 수 있고 여성에게도 아내가 없
어.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도 하고 결
지누마미_서이숙씨가 연기한 최 회
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여성이 아내
국 조건은 잘 맞춘 성공적인 결혼을
장 아내의 통찰력 있는 한마디 한마
가 없거나 드물다는 내용이야. 극중
했지. 그런데 행복하지 않더라. 남이
디가 끝내줬어. 남편이 바람피운 걸
김희애도 봐 바. 아내가 없고 오로지
부러워 똑같이 되려고 해도 결국에
알고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남편
나 혼자야, 부모도 없는데 너무 잔인
인생이나 결혼도 운칠기삼이 아닐까.
따귀를 때리는 데 얼마나 속이 시원
하게도 형제도 없고 자식도 불행해.
만두호빵_
하던지. 젊었을 때는 남편이 바람피
여전히 이 시대는 여성의 희생만을
에 직장 다닐 때 5cm 이하의 신발은
운 걸 알고도 참고 살았겠지만 지금
요구해.
신고 다니지도 않았어. 키가 작은 게
은 아쉬울 게 하나도 없잖아. 그 느낌
소녀주부_
이 그대로 느껴졌어.
부럽다고 이야기 한적 있어. 너한테
예지엄마77_
맞아. 그 드라마에서 여자들
질투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했지. 남
라고 알아? ‘목이 돌아갔다’ 이런 표
의 질투를 빼놓을 수 없지. 여자들의
편은 내가 무슨 애정 질투 이야기 하
현 알지? 남편이 결혼하고 말하길 자
권력싸움도 어마어마했어.
는 줄 알길래 ‘당신이 가장이라는 명
기는 뽕 브라에 속았다고 하더라고.
근데 나는 이태오를 그렇게 만
목으로 꿈을 펼치고 당당하게 시간
임신했을 때 가슴골이 있었는데 그
든 건 아내가 아닐까 싶었어. 왜 그
과 돈을 투자할 수 있어서 부럽다’고
게 부러워 다시 임신하고 싶어. 결혼
런 말 있잖아? ‘암탉이 울면 집안이
콕 집어줬어.
하고 나이가 들어서 가슴확대 수술
예지엄마77_
소녀주부_
조조_
요즘 핫한 <부부의 세계>
적인 케이스 같아. 지누마미_
나도 남편에게 당신이 너무
망한다’고. 예전부터 여자가 기가 세 고 능력이 있는 게 못마땅해서 나온 말인지 몰라도 이태오가 아주 전형
36 동작MOM #5
난 지금에서 말하지만 예전
얼마나 싫던지.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하는 거 이해해. 엄마들 간의 질투 지누마미_
왜 주변에 그런 사람 없어?
소녀주부_
근데 엄마가 되고 나니 질투
의 초점이 아이의 능력으로 바뀌더
라고. 엄마가 아이 공부 잘하는 걸 정 말 자랑스러워서 자 랑하는 걸 보면 그 엄 마도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가 있어. 근데 너무 자랑하면 질투의 대상 이 되곤 하지. 지누마미_
세계적인 투자가
나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고, 나에
인 존 리가 있는데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데 깜짝 놀랐지.
게 아첨하는 자를 좋아한다.”라고 표
말을 했어.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는
방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줄 알았
현했어. 이 말대로 부러우면 지는 거
아이는 밀어 주는 게 맞지만 공부하
더니 다 듣고 있었더라고.
고 부러운 걸 말하다 보면 끝도 없는
기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사교
소녀주부_
아이들은 왜 더 질투가 많
것 같아. 질투라는 감정이 들 때 나
육비로 주식을 사래. 주식 투자를 해
잖아. 다른 애들 장난감 보면 그렇게
를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발전을 위
서 수년 뒤에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
부러워해. 딸한테 “남이 부러운 걸
한 긍정적인 힘을 갖게 만드는 것. 바
이 생기면 그때 그 돈을 지원해주라
말하다 보면 끝도 없고 그냥 부러운
로 질투의 힘이 아닐까?
고 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다고 봐.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말하
<엄마는 방송중> 181회 ‘질투는 나의 힘’을
남 따라서 시키는 사교육, 성적 때문
긴 했는데 사실 나도 질투를 하는데
바탕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에 자살하는 아이들. 그거 진짜 질투
애들이 어떻게 숨기겠어.
때문이야.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서
지누마미_
소학에서 질투를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많고 비교 는 이제 그만 조조_
부모들이 자녀들의 능력을 있
는 그대로 봐줘야 하는데 자랑의 수
질투가 날 때 이런 곡을 추천해요. 에일리 <You & I>/ 영턱스 클럽 <정> / 유승범 <질투> / 성시경 <당신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단이 되는 것 같아. 지누마미_
남의 애랑 비교하는 건 무조
건 반대야. 아이가 둘 이상 있는 경 우에도 서로 비교하면서 질투심을 자극하는 건 정말 안 좋아. 얼마 전 에 작은 애가 처음으로 직접 이불을 정리했어. 그 전날 내가 손가락을 다 쳐서 큰애 보고 설거지를 하라고 격 려해 줬더니 그걸 기억해서 “형은 설 거지를 잘하니까 나는 이불을 잘 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 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 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 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 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 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1960∼1989)
엄마는 방송중
37
엄마 SAY
엄마를 찾지 마세요 ‘나에게 100만 원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낼까’라고 꿈꿔 본 적이 있다. <엄마를 찾지 마>라는 EBS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행복한 상상이었다. 그러나 신데렐라가 마법에 풀리듯 내 옆의 아이와 남편을 보면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엄마, 아내, 며느리가 아닌 나 자신의 모습으로 지내는 그녀들의 일탈 이야기. 취재·인터뷰 | 소녀주부(김은제)
책 속의 무한 상상 일탈
한다. 이 외에도 정말 황당하고 개
을 좋아했다. 대학시절 춘천에서 오
난 하루를 꽉 차게 사는 걸 좋아했
연성 없는 무한 상상은 피곤에 찌든
전 강의가 끝나면 서울로 공연을 보
다. 무슨 불안증인지 집에 우두커니
나에게 피식하고 헛웃음을 짓게 했
러 오곤 했으니까. 영화나 TV로 느
있거나 퇴근 후 약속이 없는 날은 더
다. 딱 죽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는
낄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이 뮤지컬
피곤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생각이 들었다.
의 매력이었다.
키우면서 혼이 빠져나간 듯한 멍한
이때부터 생긴 독서 일탈이 평소 읽
셋째를 낳고 나서 드디어 뮤지컬을
시간들이 하루 중 어느 때나 툭툭
지 않는 장르의 책을 찾아보는 것이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보고 싶은
튀어 나왔다. 천사 같은 아이는 항상
다. 책 속에서 찾은 대리만족은 상
뮤지컬이 생기면 남편에게 표를 끊
방긋방긋 웃어 주는데 엄마로서 죄
상이상이다. 로맨스, 욕망, 좌절, 권
어 달라고 했다. 예매가 완료되면 그
책감 육아를 하고 싶지 않았다.
력의 맛, 평소에 알 수 없는 초절정
때부터는 그날만 기다려진다. 이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찾은 동네
오르가즘마저 글로 가능하더라. 살
은 특별히 아이셋의 저녁 육아는 오
도서관에서 우연히 <완벽한 하루 |
아온 경험이 감정이입 되어서 일 거
로지 남편 몫이다. 밥먹이기, 씻기기,
마르탱 파주(문이당)>라
다. 코로나 시대로 집 밖은 안전을
뒷정리 등에서 완벽하게 해방이다.
는 책을 발견했다. 책 속
보장 못 하니 상호대차로 책을 빌려
나는 아이들 저녁만 준비해 놓고 저
주인공은 몸속에 거대
에어컨 틀고, 커피 한 잔과 책으로
녁 6시에 집을 나선다. 공연장에 있
한 상어가 놀고, 그가
상상 일탈을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는 카페에서 커피나 케이크로 간단
우울할 때 마리아치
38 동작MOM #5
하게 해결하고 8시 공연 시작 전까
4중창단이 나타나
뮤지컬이 끝나고 난 뒤
지 서점에 가서 책을 보기도 한다.
노래를 불 러주 곤
나는 결혼 전부터 연극이나 뮤지컬
혼자 보내는 이 시간만큼은 배도 안
고프고 마냥 좋다.
온 나에게는 작은 선물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작년에만 두 번
도전하지도 않고 그저 시대의 탓 누
봤다. 한 번은 혼자, 한 번은 친구와.
구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동안 치열
레베카 역의 옥주현씨는 비싼 돈을
하게 살아온 나에게 미안하다. 오늘
내고 온 관객을 위해 공연 시작 4시
도 띵가띵가 치면서 혼자만의 작은
간 전부터 굶고 인터미션 때에는 복
일탈을 해 본다.
식호흡을 위해 복근 운동 100개를
피아노가 우리 집에, 나한테 생겼다.
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그녀
학원에 가지 못하니 유튜브와 아이
의 노력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죽기
가 배우던 바이엘 책을 보며 혼자
전에 꼭 한번 <레베카>를 보시길.
독학을 시작했다. 조금씩 소리가 나
블루스퀘어 2층 6열에서.
기 시작하자 친구에게 부탁해서 화
인적이 드문 밤 11시, 공연이 끝나면
상을 통해 레슨도 시작했다. 나이가
오롯이 그 감동을 가지고 집으로 돌
들수록 점점 익숙하고 편안함에 길
아온다. 친구와 같이 볼 수도 있겠지
들여져 있어서 새로운 도전 같은 것
만 시간도 맞춰야 하고 대화하면서
은 솔직히 쉽지 않다. 혼자 양손으
신경 쓰다 보면 진이 빠진다. 그래서
로 동요를 완주할 때의 뿌듯함이란.
나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
남편은 피아노 치는 내 모습이 낯설
다. 티켓값은 비싸지만 한 달에 한번
은지 웃으며 바라본다. 그런 남편의
나를 위해 이 정도도 못할까 싶어
낯선 시선도 좋다. 매일 서로에게 익
작년에는 매달 한 번씩 뮤지컬을 봤
숙해져 버린 모습에, 의리로 살아가
다. 하지만 남편의 배려가 없었다면
는 우리인데 이렇게 작은 것이지만
아이셋 엄마에게 뮤지컬은 꿈도 못
다른 내 모습도 보여주는 것이 필요
꿀 일이다. 이번 기회를 빌어 남편에
한 것 같다. ‘줌마인 당신이 왜 배워?
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해야지.’ 뭐 이런 표정이지만
이번에도 잘 부탁해!
‘배우고 싶었는데 못 해 봐서 한이라 고’ 넋두리처럼 말하는 것은 싫다.
피아노, 코로나가 준 작은 선물
결혼해서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
아이가 어느 날 무료했는지 배우다
리로 살아가던 내가 나 혼자만의 시
그만둔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갑자
간을 내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기 ‘피아노, 피아노’를 외쳤다. 문득
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세계
나도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적으로 힘든 시기인 요즘, 이렇게 여
폭풍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유롭게 배운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그렇게 그랜드 피아노의 외관과 다
소리 같기도 하고 미안한 일이기도
양한 악기 소리를 갖춘 제법 괜찮은
하지만, 그동안 주부로 일상을 살아
엄마는 방송중
39
우리 사는 세상사
‘예쁘게 잘 나왔네.’
글·사진 | 토리• 최윤재
“우리 가족사진이라도 찍을까?”
했나 보다. 벌써 13년전 일이었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드문드문 서로의 안부만 확인하던 언
“응, 알았어. 서울로 올래? 내가 알아볼게.” 짧게 사사로
니에게 뜬금없이 문자가 왔다.
운 것들을 조율하고 전화를 끊었다.
“왜?” 건조한 나의 한 마디가 전송되자마자 벨 소리가
결혼한 후로 나의 중심은 남편과 아들, 딸이어서 친정
조급하게 울렸다.
을 잘 돌아보지 않았었다. 친정의 사소한 일, 큰일 모두
“아빠 팔순이잖아, 봄에 따뜻할 때 마을 친구분들 모
큰 딸인 언니에게 미뤄두었다.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
시고 식사 대접이라도 한다고 했는데.. 올해는 힘들지
음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좀 챙겨야겠다.
않을까? 그래서 그냥 우리 가족끼리 밥 먹고, 사진이라
서둘러 날짜에 맞는 식당과 사진관을 찾았다. 몸이 편
도 찍자고.”
치 않으신 아빠와 낯선 곳에서 몸과 마음이 예민해지
생각해 보니 올해 중1이 되는 큰 아이가 뱃속에 있을
는 엄마, 5살, 3살 자매를 키우는 남동생 내외와 중등,
때 찍은 사진 말고는 가족사진이 없었다. 별로 어려울
초등 우리 가족, 그리고 언니까지... 2시간 남짓 걸리는
것도 없는 일인 듯한데 또 세상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곳에서 이동해 모이는 가족들을 위해 식사 장소와 사
40 동작MOM #5
진관의 이동거리도 짧아야 했고, 서둘러 재촉하듯 찍
배부르게 눈앞에 있는 그릇을 다 비운 둘째 딸인 나에
지 않고 여유롭게 쉬엄쉬엄 찍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랐
게 ‘밥 더 먹어라.’ 툭 던지시는 한 마디가 사랑한다는
다. 5살, 3살 자매가 지루하지 않아야 했고, 11명 가족
말인 걸 이제야 알아들으니 나도 참 헛똑똑이 늦된 딸
모두 자연스럽게 행복한 모습이 드러났으면 했다. 어렵
이다. 다행히 작가님은 편하게 하자며 어려워하지 않으
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찾아지지 않았다. 사진
셨고, 그냥 그 대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맞추셨다.
관 포트폴리오가 맘에 들면 촬영 시간이 맞지 않았고,
전체 가족사진을 찍을 때 지쳐 보여 꼬맹이들 잠시 쉬
위치가 맘에 들면 가격이 안 맞았다. 그렇게 찾은 사진
는 동안 엄마, 아빠의 부부 사진과 장수 사진까지 찍었
관. 나도 한 번 가본 적이 없는 곳이기에 걱정되는 마음
다. 원래 계획은 11명 가족사진 한 컷이었는데, 분위기
으로 작가님과 가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컨셉틀를
에 취해 온 가족의 사진을 하나하나 다 찍게 되었다.
정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내 차 트렁크에 액자를 싣고,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을까? 아냐.. 아빠, 엄마는 청바지
뿌듯한 마음으로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텃밭에 나갔다
안 입으실 텐데...
오신 아빠가 사진을 쭉~ 보며, 잘 나왔네. 그리고는 툴
그럼 정장을 입을까? 아고, 우리 네 식구만 봐도 정장
툴 손을 털며 돌아서신다. 사진을 핑계로 든든한 엄마
을 다 다시 사야 하는데? 아니다 이건.
밥을 먹고 수다를 떨다 돌아왔다.
그래, 우리 가족답게 자연스럽게 찍자, 색깔만 맞춰봐
“띠리링...... 어 엄마? 무슨 일?”
흰색! 흰 바지든, 티든 흰색하고 파란색 쪽으로 맞춰보
“아빠가 엄마 아빠 사진 잘 나왔다고, 삼 남매 집집마다
자!’ 호기롭게 정하고, 드디어 그날!
하나씩 갖다 놓으래. 액자 두 개 더해라. 그리고 엄마 혼
아빠는 한복을 입고 오셨다! 하하하! 아빠답다! 당황스
자 찍은 사진 보더니, ‘예쁘게 잘 나왔네.’ 하시네. 맘에
러워야 하는 게 맞는데, 그냥 이 상황이 재미있었다. 그
드시나 봐.” 그걸로 됐다. 늦게 삼 남매를 낳으시고 돌보
렇지 그래야 아빠지. 평생 말씀이 적으셨던 아빠. 요즘
시느라 칠순도 어영부영 지나고, 마음먹고 팔순은 잘 해
의 아빠들처럼 사랑한다는 마음도, 사랑한다는 눈빛
드리자 약속했다. 하지만 이럴 줄 알았나, 참 무심한 코
도 편히 내보이시지 않았던 아빠였다. 그런데 그런 아
로나19. 그래도 사진 하나 남겼다. 다행이다. 우리 아빠
빠가 딸들이 오란다고 서울까지 오셨으니 그걸로 됐다.
엄마 멋지게 나이든 모습 담아 놓을 수 있어서.
동작맘 모여라
41
동작맘 노하우
살림은 장비빨
?
올해로 주부 17년 차. 요리를 좋아하고 나름 요리 실력도 있다고 자부한다. 집에 장비가 넘쳐나지만 베이킹을 하다보니 또 갖고 싶다. 전문가가 사용한다는 백만 원이 훌쩍 넘는 오븐도 갖고 싶어진다. 더 좋은 걸 사면 잘하게 될까? 동작맘 카페 회원들에게 물어봤다.
글·사진 | 예지엄마77•배정희
나는 장비병? 이 있다. 다양한 장비가 있으니 요리하는
다. 어느 날 문득 외식만으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
게 더 재미있고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내가 해준 음
다. 삼 형제를 향한 사랑과 정성을 담아 열심히 노력했
식 맛있게 먹는 가족들 보면 정말 뿌듯하다. 하지만 정
는데 되더라.
리 정돈은 체질에 안 맞는다.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해 야 하는데 나는 한꺼번에 하는 스타일이다. 아이들도
살림은 장비빨인가?
나를 닮아가는 게 싫어서 잔소리를 하는데 나도 요즘 17%
은 보이는 곳이라고 치우면서 바뀌려고 한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살림의 길. 로봇청소기부터 냉장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여주는 스마트 냉장고까지 최첨
장비빨이다 실력이다 타고난다
53% 30%
단 장비들을 갖추면 살림을 잘 할 수 있게 되는걸까? <동작맘 모여라> 카페회원들에게 물어봤다. 도치맘_
살림은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있는데 타고나는 것도 있다. 나는 특히 정리 정돈 이 어려운데 전문가에게 돈을 주고 맡겼더니 삶의 만
에어프라이어 vs 오븐
족도가 올라갔다.
얼마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서 오븐처럼 생
디안_
나도 살림 실력은 타고난다고 생각했는데 설문 결
긴 에어프라이어를 보게 되었다. ‘저게 있으면 오븐 없
과를 보니 위로가 된다. 먹는 건 정말 자신 있는데 요리
어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동작맘에 물
는 포기했다. 짠지 싱거운지 아무리 맛봐도 모르겠는데
어보니 에어프라이어는 남은 음식이나 냉동 음식을 데
남편이 나보고 간을 안 보고 요리한다고 살림에 대한
우는데 쓰고 베이킹을 할 거라면 오븐을 사는 게 좋다
의지가 없냐고 타박했을 때 엉엉 운 적도 있으니까.
고 했다.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뭐가 다를까?
도윤맘77_
살림은 장비빨이 아니라 부지런함이다. 나는
생각보다 많은 집에 오븐 속은 프라이팬이나 잡동사니
장비가 있어도 안 한다. 요즘 친정엄마가 집에 와계시는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븐 사용은 부담스럽지
데 ‘우리 집이 이렇게 깨끗할 수도 있구나’, ‘이런 음식
만 그래도 베이킹에 도전하고 싶다면 머랭 쿠키와 스콘
도 있었구나’라고 항상 놀란다.
을 추천한다.
빅마더조조_
나는 집에 가스렌지 말고는 장비가 거의 없
42 동작MOM #5
에어프라이어
오븐
컨벡션 오븐
작동원리
초고온 열풍을 순환하고 배출하며 음식을 조 밀폐된 공간의 열원에서 나온 열이 사방에 보 일반 오븐에 팬이 추가되어 공기를 순환시켜 열 리한다. 내져 음식을 조리한다. 이 골고루 전달된다.
사용방법
오븐과 달리 재료를 넣고 타이머와 온도를 설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고 예열을 시킨 뒤 재료 일반 오븐과 작동 방법이 비슷하나 예열되는데 정하여 작동시킬 수 있다. 앞뒤를 뒤집어줘야 를 넣는다. 열선이 모든 곳에 있는 게 아니므로 소요되는 시간이 짧은 편 한쪽만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조리 중간에 약간의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
장점
• 오븐에 비해 조리시간이 짧다. • 바삭하게 조리된다. • 가격이 저렴한 편
단점
•음 식의 수분이 날아가 자칫하면 딱딱하게 • 예 열하는 시간을 포함한 조리시간이 제일 • 예열하는 시간을 포함한 조리시간이 긴 편 조리될 수 있다. 길다 이다. • 설거지가 번거롭다. •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 • 가격이 제일 비싸다. • 겉보기보다 크기가 작다. • 오븐 전용 용기만 사용해야 한다. • 음식 냄새가 밖으로 나온다.
추천 재료
삼겹살 통구이 냉동 생지(크로와상) 치킨 같은 남은 음식을 바삭하게 데울 때
• 전용 팬에 조리하면 설거지가 쉽다. • 재료가 속까지 촉촉하게 조리된다.
베이킹 생선구이 통닭구이
• 전용 팬에 조리하면 설거지가 쉽다. • 재료가 속까지 촉촉하게 조리된다.
베이킹 통닭구이 대부분의 모든 요리
에어프라이어용 베이킹 레시피 만드는 법
머랭 쿠키 예지엄마 77
➊ 물기가 전혀 없는 믹싱 볼에 흰자를 넣고 설탕을 두 번에 나눠 넣으면서 거 품기로 저어준다. ➋ 뽀얗게 생크림 같이 거품이 올라왔을 때 거품기를 들어봐서 뾰족한 원뿔이 생기면 멈춘다. ➌ 에프 바닥 크기에 맞게 유산지를 잘라 넣는다. 바스켓형 에프인 경우 중간에
재료
달걀 1개 분량의 흰자, 설탕 3큰술, 식용색소(없어도 OK)
작게 구멍을 내어준다. ➍ 짤 주머니가 있으면 사용하고 없을 경우 위생팩에 2를 넣어준 다음 모서리 를 약간 잘라서 지름 2cm 높이 1cm로 유산지 위에 1cm 간격으로 짜넣는다. ➎ 80도에서 약 40분 돌려주면 완성
만드는 법 ➊ 가루 재료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에 두 번 걸러준다. 가루 재료는 하루 전날 냉동실에 넣
에어프라이어용
스콘 소녀주부
어두면 좋다. (가염버터를 넣을 경우에는 소금을 한 꼬집만 넣어준다.) ➋ 버터를 작게 잘라서 체에 내린 가루와 섞어준다. 버터를 작게 잘랐는데 너무 말랑하다 싶으면 냉동실 에 10분 넣었다가 사용해야 한다. 이때 손을 사용하면 안 되고 양손에 주걱이나 칼을 들고 계속해서 쌀 알 크기로 버터가 잘렸다 싶으면 멈춘다. 버터가 녹으면 밀가루와 섞이게 되고 스콘의 결이 없어진다. ➌ 2를 믹싱 볼에 담고 달걀과 우유를 넣어 포크로 잘 섞어 준다. 반죽에 초코 집이나 크랜베리를 넣고 싶 다면 이때 넣어주면 된다.
재료
중력분 3 1/3컵, 설탕 반컵 (약간 모자르게) or 5큰술,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 금 두 꼬집, 60g(가로 4.5 * 세로 4.5cm 정사각형 사이 즈, 서울우유 스틱 가염버터 1개=80g의 3/4분량), 우유 100ml, 달걀 1개, 초코칩/크 랜베리 등
➍ 반죽이 하나로 뭉쳐진 느낌이 오면 손으로 믹싱 볼 바닥의 부스러기를 모아 재빨리 한 덩이로 뭉쳐준 다 음 냉장고에 1시간 정도 휴지시킨다. ➎ 냉장고에서 꺼낸 반죽을 꺼내어 도마 위나 유산지 위에 밀가루를 살짝 뿌리고 밀대나 유리병 같은 도 구를 사용하여 밀어준다. 이때 두 번 정도 밀고 접고를 반복해도 좋지만 안 해도 맛 은 똑같다. ➏ 170도로 5분 정도 에프를 예열시켜놓고 칼로 삼각형이나 사각형(최대 5~6cm)으 로 잘라준 다음 에프 사이즈에 맞게 잘라놓은 유산지 위에 1cm 정도 간격을 두고 놓아준다. ➐ 예열이 끝난 에프에 반죽을 올린 유산지를 놓은 다음 같은 온도로 15분 뒤집어서 10 분 정도 구워주면 완성 ➑ 만들어진 반죽은 미리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틈틈히 구워 먹으면 편하다.
에어프라이어 베이킹 시 주의할 점 ➊ 바스켓 형의 경우 유산지를 깔을 때 군데군데 구멍을 내줘 야 공기가 잘 순환할 수 있다. ➋ 한 번은 중간에 멈추고 열어 봐서 상단이 탔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프마다 높이가 다르다.
동작맘 모여라
43
동작맘 생각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안녕하세요. <삶에 그림책이 물들다.> 그림책아트 미연샘입니다. 어른 아이인 저는 힘들 때마다 그림책에서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삶이 그림책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른으로 살기 힘드시죠?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시죠? 제가 그림책으로 안아드리겠습니다.
글 | 토실맘•김미연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잘 지냈어?” “잘 지내긴 세끼 밥해주느라 미치겠다.” “회사 관두고 쉬지도 못했겠네.” 친구는 마흔이 넘자 강압에 못 이겨 퇴사하게 되었습니 다. “앞으로 계획 있어?” “글쎄... 마케팅 말고는...” “전공 살려서 하면 되겠네.” “아~지겨워. 18년 했으면 많이 했어.” “좋아하는 거 있어?”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거북이가 우승한 거 아시죠?
“좋아하는 거? 나? 글쎄...”
거북이는 저였습니다. 독서미술 연구원은 힘들다고 중
“천천히 생각해봐. 나처럼 빨리 달리다 훅~ 간다.”
간에 모두 포기해서 리더가 되었습니다. 실력을 쌓기도 전에 성인 수업을 하였지요.
친구에게 슈퍼 거북이처럼 살았던 지난 이야기를 해주 었습니다. 유설화 작가 <슈퍼 거북>처럼 살았던 저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44 동작MOM #5
“꾸물이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 곤 했어. 한 천 년은 늙어 버린 것 같았거든.” 저도 좀비 였습니다. 남들 수군거림이 무서워 몸 망가지는 줄도 몰 랐습니다. 가족들이 외로워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슈퍼 그림책 강사, 미술학원 원장님, 논술지도 강사들 앞에서
거북이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할 줄
위축되었습니다. “그러게, 슈퍼 거북이가 저렇게 느릴 리
알았는데...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죽을 거 같았지요.
없지.”처럼 실력이 들통날까 봐 겁났습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공부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했으면 서울 대는 문제없겠지요.
슈퍼를 던져버리고 거북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힘들면 쉬고... 열정이 생기면 달리고... 취미생활도 하고... 천천 히 속도를 찾아갔지요. 좀 수군거리면 어때요. 하느님도 생계형 강사는 밤낮이 없습니다. 폐강되지 않고 버티려
안티팬 있잖아요. *^^* 여러분 그림책 자세히 보세요. 거
면 두 세배는 노력해야 했어요. 그때의 습관이 불면증
북이 곁에 누가 있지요? 바로 개구리와 달팽이랍니다.
이 되어 잠 못 들고 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더군
거북이가 위축되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우리의 영웅”
요. 강사로 인정받았습니다. 독서미술지도사 교재도 만
플래카드까지 들고 응원합니다. 그들이 신랑과 딸 같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 빨리 가려고 조바심내지 마세요. 그러면 금방 지쳐요. 토끼랑 비교하지 말고 내 속도로 천천히 가세 요. 제가 외롭지 않게 개구리와 달팽이가 되어 응원하겠 습니다. 오늘 하루만 거북이가 되어 보실래요?
동작맘 모여라
45
아름다운 나눔 & 봉사
차별 없는 세상으로 동작맘 모여라 카페에 가끔 무료 나눔으로 <새싹삼대추생강청>, <ABC 꽃차> 글이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귀한 걸 무료 나눔?’ 하고 갸우뚱하면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차를 잘 받아먹고 있다는 감사의 후기가 올라온다. 이런 훌륭한 분이 동작맘이라니. 우리가 널리 널리 소문내 드려야죠.
글·사진 | 서로사랑하자•김성은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주민-한부모가정을 돕는 사단법
다.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고 다음날 병원 앞에서 만나
인 프래밀리입니다. 사회복지사로 10년 직장 생활을 하
기로 약속했습니다. 역시나 엄마가 아픈 게 아니라 여
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한부모 가정의 현실적
덟 살 어린 딸에게 생긴 사고였습니다. 엄마가 설거지하
복지를 위해 저희 부부가 12년째 이 땅의 나그네를 섬
고 집을 정리하는 동안 잠깐 놀이터에서 놀던 딸은 밤 9
기고 있습니다. 일반 다문화가정이 아닌 가정폭력과 사
시가 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바로 신
별로 인해 관계가 단절된 이주여성과 그 자녀를 대상으
고하고 아이를 찾았지만 11시가 돼서야 찾을 수 있었습
로 하고 있으며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아동과 난민을
니다. 울부짖는 아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느낌은
우선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등록되어 있는 사
정확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잡았고 피해자인 딸은
단법인이고 사회적 협동조합이기에 국가지원을 받을 수
해바라기센터로 이동하여 이유도 모른 채 각종 검사를
있는 기회가 있지만, 국가의 지원 없이 순수한 후원금으
받았습니다. 혈관이 찾아지지 않아 아이의 온몸을 누르
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이주여성 한 명과 병
고 억지로 혈액을 채취하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을 동행하고 의사를 만나기까지 3시간을 함께 기다려
아이의 말은 더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주는 일은 국가지원 사업 취지와 요건에 부합하지 않습
“엄마, 내가 잘 못했어. 내가 따라가서 그런 거야. 그런데
니다. 소중한 한 사람을 살리는데 소명을 가지고 시작한
왜 나를 혼내지 않아?”
일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최근 베트남 여성 한 부모 가정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
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인 베트남 엄마와 두 딸. 어린이집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에서 교사의 학대 사건에 이어 이번 성폭행 사건까지...
“선생님 내일 오후 2시에 병원에 좀 같이 가 주시면 안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고,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
될까요? 혼자 가기 너무 불안해서요.”
니다. 상처투성이 가족을 어떻게 위로해 줄까요. 저희는
목소리에서 직감적인 느낌이 ‘어디가 아파서 병원을 가
그들의 눈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아끼지 않
는 게 아니라 무슨 사건이 생겼다’라는 게 느껴졌습니
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46 동작MOM #5
다문화 아이들은 한국인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소아우
받고 본국으로 떠나라는 조롱과 폭력 기사를 본 적 있
울증을 앓고 학교에서 왕따를 경험합니다. 한국어가 능
으시죠? 만약 외국에서 한국인을 극진히 대접하고 타
통하지 않은 외국인 엄마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솔직
국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며, 위기 상황에 놓였
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춘기에 접어들면 심각한 갈등
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느낌이 어떨까요? 저 또
상황을 겪습니다. 외국인 엄마 또한 한국에서 이혼과
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제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사별을 경험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사라져 경제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당연한 때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적 어려움과 우울증으로 힘들어합니다. 프래밀리는 이
아닌 상생을 아이들에게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부모님
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주민과 그 가족을 돕고 있
이 되길 바라봅니다.
습니다. 한국인들도 해외에서 노동자로, 이주민으로 어
프래밀리의 주요 사업은 이주민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
렵게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한 인종차
사회적 자립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돌봄 농장, 주말 대
별 모습을 국내외 뉴스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동양인이
안학교 입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청년 자립을 위해 비
라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주범인 듯 취급을
영리 사회적 협동조합 ‘더누림팜’을 시작했습니다. 수경 재배 시스템으로 특용작물인 새싹삼을 재배 하여 ‘새싹삼대추생강청(사진)’을 만들었고, 디톡스 제품으로 8종 과일과 채소를 말린 드 라이 디톡스와 ABC 꽃 차(사진)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청년으 로 자라 이 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 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코 로나로 증명되었듯이 세계는 이제 하나입니 다.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꿔 봅니다. 프래밀리 홈페이지 www.framily.kr 더누림팜 홈페이지 www.thenurim.com
다문화 한부모 가정 어린이 생일파티 동작맘 모여라
47
우리아이교육
Q&A로 풀어보는 알쏭달쏭 영어교육 커뮤니티 동작맘 모여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궁금증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다수의 회원들이 영어라는 블랙홀에 지름길을 알려 줄 전문가에게 물 었다. 우리 자녀의 영어교육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글 | 장은희 박사
Q1 영어는 몇 살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언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가 장 중요한 영역은 듣기입니다. 듣기가 잘 되어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살부터 시작해야 되는가?’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흔히 ‘엄마’라는 단어를 2천 번 이상 들어야 ‘엄마’ 라고 말할 수 있다죠. 그만큼 소리 노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 또한 부모가 영어 구사력이 높으면 태 어날 때부터 영어 듣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 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영어교육을 시키는 적령기는 7세입니 다.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님에 의하면 7세나 8세의 경우 문자
Q2 영어공부는 먼저 듣기 위주로 해야 하나요?
인식력이 발달하면서 그 이전 연령보다 수월하게 영어를 습
어릴 때부터 듣기 환경에 노출된 영유아들은 소리 변별력이
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생기기 때문에 듣고 따라 하는 영어가 좋습니다. 그러나 7세
영어교육 정보 커뮤니티 회원 약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이후에는 읽고 쓰기(파닉스)가 되어야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
한 결과를 보면 ‘자녀가 영어교육을 처음 받는 시기가 평균
를 할 수 있으므로 시작하는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른 특징이
4.8세로 집계’ 됐습니다. 영유아기는 뇌가 충분히 발달되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않는 시기이므로 감성과 감각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다가 점 차적으로 뇌를 활용하는 교육 접근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
Q3 중학교 기준으로 봤을 때 영어유치원 다니고 안 다니
니다.
고 차이가 큰가요?
48 동작MOM #5
물론 영어유치원(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녔다면 그만큼 오랜
Q5 엄마표 영어는 소수만 성공하시는 듯해요. 영어 유창
시간 영어에 노출되기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어
성을 갖게 하려면 정말 전문기관의 조기 교육이 필요할까
를 외국어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모국어의 뿌
요? 또 언어는 안 쓰면 잊어버린다니 집에서 영어 쓰는 환
리와 기초를 탄탄히 해서 언어영역의 뿌리를 잘 내리면 다른
경이 아니면 5세부터 영유 다니는 것이 이른 것인지 궁금합
외국어를 받아들일 때 더 수월합니다. 영어유치원은 영어에
니다.
노출이 많이 되지만 한국어 활용이 적을 수밖에 없으므로 결
영어 유창성을 기르려면 아무래도 양육환경에서 주 양육자
과는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이는
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양육자
있습니다.
가 영어 수준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말을 알아듣고 동화책을 즐겨 읽고 싶어 하는 시기에 영어와 한글이 병행된 동화책(녹
Q4 43개월 차. 영어를 아기 때부터 노출했어요. 우리말
음 Tape)에 노출을 많이 시킨다면 어느 순간 영어 듣기가 잘
도 빨랐고 영어를 실생활에 문장으로 적용하고 있었습니
되고 말하기까지 잘 되는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영어는 습
다. 5살이 되면서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다 남편의 반대로 한
관이고 운동이라는 관점을 갖고 매일 노출, 반복하는 것이 좋
국어 놀이학교에 보내고 있는데요. 모국어 구사 수준이 올
겠습니다.
라가면서 영어가 뭉개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는 차 타고 갈 때 “Are we there yet?” 하고 정확히 묻던 것
Q6 책을 읽을 때 한국말로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해 줘야
이 최근에는 “아위에에옛”하는 것 같이요. 흥미 잃지 않
책을 보는데 이렇게라도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을까요? 문법
게 엄마표로 어떻게 끌고 가야 좋을까요?
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좋은가요?
언어학자 Chomsky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
성인들도 영화를 볼 때 내용을 모르면 잘 안 보게 되는 것과
인 언어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
같은 이치입니다. 영어 동화책도 어느 정도 내용을 알아야 흥
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 혹은 외부에서 들은 말
미가 생겨서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문법은 말하기가 자연스
들이 언어습득 장치에서 자동 분석되고, 습득된다는 것입니
럽게 되면 쓰기가 이루어지는데 그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
다. 따라서 이 시기에 많은 어휘량에 노출된 영역을 더 많은
다. 문법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은 주저
습득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에 살고 한국학교 교과과
하게 되므로 자신감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정을 따라가려면 모국어 어휘와 문장을 구사하는 것도 매우
국어를 배울 때 언제 문법을 배웠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원리
중요합니다. 이에 모국어를 우선으로 하고 외국어는 서브로
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하되 노출량을 늘려 가면 언어습득장치에 의해 언어의 뿌리 를 잘 내리게 될 것입니다.
언어자료의 투입
LAD 언어습득장치
언어이해능력 언어산출능력
장 은 희 교육학 박사(Ph.D) • 유치원 운영 35년
Universal Grammar 보편문법
•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 현: GP 국제어학원 원장 • 저서: 부모교육, 영유아 발달 외 다수
촘스키의 이론에 다르면, 유아는 언어습득장치(LAD)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를 통해 투입된 언어자료를 처리하여 문법에 맞는 문장을 이해하고 산출한다.
동작맘 모여라
49
웹툰 동작맘 글·그림 | 범쇠•이혜경
50 동작MOM #5
동작맘 모여라
51
함께 만든 사람들
김미연 (토실맘) 딸을 위해 시작한 그림책 공부가 이제는 직 업이 되었다. 수업을 위해 읽었던 책은 나에 게 위안과 힘을 주었다. 그림책은 삶에 조금 씩 물들어 전부가 되어버렸다.
김용화 (지누마미)
이제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그림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궁리라는 걸 한다. 코
책으로 안아드리고 싶다.
로나 시대에 맞는 랜선 교육을 시도해 보았 다. 인생이란 도전과 탐험의 끝없는 모험인 것 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은제 (소녀주부) 올해 매거진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못 할 것 같기도 했는데 결국에 해냈다. 정말 토 할 것 처럼 일이 많았고 아직도 산더미지만 난 힘든 걸 더 좋아하는 여자니까 다 끝낼
최윤제 (토리)
수 있을 거다. 이제는 서로 표정만 봐도 알
<책이 되고픈 연필>은 제 꿈입니다. 어려서
수 있는 멋진 그녀들과 함께니까.
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어린이를 위한 혹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한 권 꼭 쓰고 싶었습 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 읽을 수 록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 '과연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주저함만 깊어졌습니다. 그러 던 중에 가족과 함께한 추억으로 개인적인 글 을 쓸 기회를 주신 <동작맘 매거진>에 감사 드립니다.
김민정 (맑은가을하늘) 마흔이 넘어,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고 산다. 그 중 글을 쓰는 일을 가끔 하고 싶다. 있는 그대로 글을 쓰고, 누군가 읽고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진성애 (빅마더조조) 장마철에는 채소보다 잡초가 훨씬 더 잘 자 란다. 돌과 잡초를 골라내는 일은 늘 쉽지 않 았다. 동작맘 매거진 가족과의 만남은 찢긴 날개를 치료받는 기분이랄까 따뜻하고 평안 했다. 다 차려진 밥상 위에 수저만 들고 원고 를 썼다. 장마철 끝자락이 되어서야 '혼자'가 아닌 '같이'구나. 어떤 씨앗을 뿌려도 좋은 열 매로 잘 자라는 주위를 밝히는 토향이고 싶
배정희 (예지엄마77) 매거진이 벌써 5호라니 독수리 5형제처럼 뭔가 수호하는 느낌이 뿌듯하다. 이번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다. 이번호는 특히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써의 이야기가 많아서 더 애착이 간다.
다. 이 모든것이 은혜입니다
권지현 (만두호빵)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빨래를 하지만 나는 빨 래를 참 못한다. 색이 바래지고 얼룩이 생기 고 심하게 줄어들고 심지어 참기름 병과 함 께 빨래를 한 후 펼쳐진 참상은 다시 상상하 고 싶지 않다. 원고를 쓴다는 것은 세탁기와 건조기로 빨래를 하는 것과 같다. 문명의 혜 택과 연륜이 쌓여도 참 못하고 어렵다. 이번 에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긴장된다.
이혜경 (범쇠) 동작맘의 5호 잡지출간을 축하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만큼 더욱 발 전한 다양한 내용 기대합니다. 다양한 기사 들을 보면서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도 살짝 들여다보고, 도전하는 우리 엄마들의 모습에 저도 또한 분발하게 됩니다. 동작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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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MOM 5호 발행일
2020년 7월 20일
편집장
김용화
기자
권지현
배정희
김은제
진성애
김민정
최윤제
김미연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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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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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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