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마 을 을 닮 아 가 는 잡 지 닮 다
왜 밥상이냐구요? 혼자 밥 먹기 싫을 때 같이 드실래요? 시흥4동 마을활력소 - 혼밥 달인들의 또 다른 이야기 먹거리장터 ‘화들장’과 ‘청년방앗간’ 포스터로 보는 우리 동네 청년들의 밥상
금천 마을 잡지
‘닮다’ 잡지편집모임+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7 여름호
마을 이야기를 담아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2017 여름호
여름호 제호를 써주신 차성수님은 우리구 청장. 마을 어느 자리에서나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공무원. 시흥초 동문이며 현재 금천 학부모.(약력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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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밥상이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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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공감의 미각
어느새 하루에 우리는 밥솥을 ●●●
식사시간이 다가왔다. 세 번씩 찾아오는 시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열어보고 냉장고를 열어도 본다.
하지만 마땅히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밥솥에는 그저께 해놓은 밥이 아직도 줄지 않은 채 퍼석하게 말라있다. 냉장고에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김치나 절인 음식, 눅눅하게 변한 볶은 반찬 뿐이다. 심지어 그마저도 없을 때가 있다. 냉장고의 차가운 한기는 반찬들의 냄새를 머금었다. 그 냄새는 남아있던 식욕마저도 앗아간다. 반복되는 고민 끝에 결국 우리는 차선의 식사를 선택한다. 라면을 끓여먹던가 밖에서 파는 음식을 먹거나 또는 남은 반찬들을 처리한다. 우리는 식사 앞에 무력하게 앉아 어쩔 수 없는 식사를 한다. 의미도 맛도 없는 식사. 오늘도 우린 한 끼에게 졌다. 만약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영양소가 알약 하나에 모두 담을 수 있다면? 딱 한 알만 먹으면 하루 한 끼를 대체할 수 있다면? 나는 식사 대신 알약을 택할 것이다. 어릴 적에 밥상머리 앞에서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식사시간엔 꼭 식탁 앞에서 다 같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밥을 먹어야했던 시간. 식탁 앞에서 저항했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 기분은 지금도 찾아온다. 밥이나 한 끼하자며 연락이 되지 않았던 사람들. 불편한 상사와의 식사. 수많은 메뉴가 있지만 강제로 통일되어 먹어야했던 식사. ‘오늘은 뭘 먹지?’ 라는 불안한 질문을 안고 입구 앞에서 서성거렸던 경험 등등. 이 모든 것은 한 끼를 어떤 전쟁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 전쟁은 언제나 패배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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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식사 앞에서 패배를 향하는 전투처럼 느껴졌을까. 문득 나는 우리 안에 식사라는 개념의 근원을 떠올리게 되었다. 태초의 식사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당시의 식사는 사냥이었고 전투였다. 먹기 위해선 싸워야했고 싸우기 위에서 먹어야했다. 이기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인류는 진화했다. 농경사회에 접어들고 목축을 시작했다. 점점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진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내부에는 식사의 근원은 남아있다.
현대에 와서 식사는 형식에 얽매어 있다. 하루 세 끼라는 형식이다. 우리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나누고 그 시간에 식사를 해야만 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이제는 오늘 먹을 식량을 구할 필요가 없는 시대에 어울리는 형식이다. 제 시간에 식사를 함으로서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취지다. 그렇지만 그런 규칙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역전되었다.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끼를 채우기 위한 식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때운다’라는 표현을 쓴다. 때우는 것은 공백을 조잡하게 막는다는 뜻이다. 끼니를 때운다는 것은 배고픔은 여지없이 찾아오지만 식사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만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때우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이 단순한 생물이 된 것 같은 서러움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을 통해 무신경하고 공허한 식사를 자극적인 맛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것은 식사를 견디기 위한 편법이다. 그리고 그런 식사는 곧 불쾌하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견디는 시간이 된다.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 끼라는 형식 때문에 선택 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형식에서 살아가고 있다. 형식은 사람을 사람답게 규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형식에서 벗어나면 죄책감과 두려움에 빠지기 쉽다. 우리는 밥이 아니라 두려움을 먹는다. 한 끼를 채워야한다는 압박감.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날 자신을 위한 식사는 없다. 결국 차선의 식사를 택한다. 차선을 견디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자극적인 음식은 언제나 그렇듯이 몸에 좋지 않다. 음식은 건강과 직결된다.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명확한 수치를 통해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칼로리, 당분, 탄수화물 등등, 수많은 수치를 보면서 우리는 안도한다. 식사는 차갑게 수치화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한 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피하려고 했던 것들이 다시 흉기가 되어 돌아온다. 결국 또 다시 우리는 형식과 생존의 공포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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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프로그램 중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것들은 이전의 방송들과 차별점이 존재했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을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과정이 있다. 먹다 남았던 재료나 매일 해먹어서 질린 것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타지에서 새롭게 전달되는 것들. 그리고 그런 방송 중에서 오직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에 목표를 둔 방송이 내 시선을 끌었다. 방송의 내용은 단순하다. 그냥 세 끼를 지어서 먹는 것이 전부다. 가끔 텃밭을 가꾸거나 낚시를 하기도 한다.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아 개나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나오는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다. 그 속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나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식사를 만들어 함께 먹는다. 그곳에서 나오는 식사는 언뜻 보면 평범한 밥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식사는 그 어떤 음식프로에 꿀리지 않을 만큼 맛있어 보인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깔아놓지도 않고 조촐한 밥상 앞에서 그들은 맛있게 한 끼를 한다. 사람들이 이 방송에 열광한 이유는 뭘까? 이 철저하게 수치화되고 형식으로 이뤄진 도시와는 다른 전원생활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유명한 연예인들의 또 다른 모습 때문일까? 나는 이 방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한 끼에서 느끼는 패배감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편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식사의 재발견이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형식에게 잡아먹히는 한 끼가 아닌. 승리나 패배의 영역을 넘어선 제 3의 무언가를 쟁취한 것만 같았다. 그것은 더 이상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는 세계가 아니었다.
나는 내게 있어서 즐거운 식사는 어떤 것이었는지 되짚어보게 되었다. 그저 한 끼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식사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주는 식사들. 그런 식사는 바로 나를 위한 식사였다. 생일상이 될 수도 있고 친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또는 새로운 음식을 접했을 때, 궁금증을 가지게 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식사가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든 것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 순간. 그때 느꼈던 그 기분. 나는 우리의 식탁에 무엇이 결여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바로 공감의 맛이다. 나는 마을밥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나 뿐 만 아니라 이미 다른 사람들도 식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서 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마을 밥상은 바로 그런 시도를 통해서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지던 식사를 끝낼 힘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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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곳곳에서 마을 밥상이라는 공동체가 실현되고 있다. 어딘가는 청소년들과 밥상을 만든다. 어딘가는 1인 가구를 꾸린 사람들끼리, 누군가는 독거노인들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려움에 가득한 식사를 했던 사람들은 끌리듯이 식탁 앞으로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각자의 음식을 내놓거나 요리를 시작한다.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맛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서로 나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요리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자신을 위한 음식이 된다. 나를 위한 식사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식사를 통해서 세 끼의 형식을 바꾼다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모순으로 가득한 식사의 형식을 새롭게 변화시켜주는 것은 독특하게도 옛날 공동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도다. 홀로 할 수 없는 사냥을 공동체의 힘을 빌려 극복해냈던 것처럼, 어떠한 인연도 없지만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한 끼의 굴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식탁 위에 나열되는 음식 하나하나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연료를 섭취하는 식탁이 아니라 서로의 맛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식탁으로, 미각이라는 형태의 익숙하지만 새로운 공감을 통해서 말이다.
글. 김환이 — 24살 소설가 지망생. 영화와 문학 말고는 할 이야기가 거의 없는 동네 청년. 그래서 영화와 문학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에 자주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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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
2017 여름호에 붙이는 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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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기사 공감의 미각 김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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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밥상 대대식당–같이 식사하실래요?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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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들의 소셜 다이닝–식샤합시다 임선영 식샤합시다 김옥진
16 20
무중력키친–청년 밥상을 훔쳐보다 배진희
22
어르신 밥상 그랜드 파파클럽–박미 할배들의 밥상 반란 장제모
24
장년들 밥상 혼밥의 달인 참여이야기 김도형
28
동네 밥상 행복나눔 반찬쉐어링–박미마을회관 김유선
32
청소년 밥상 중딩들의 수다모임 진선희
36
○
국수는 내가 살게 시(김정언)일러스트(이아라)
40
6
어울샘 청년 밥상 옥탑 삼결살 모임 엄샛별
42
(특집기사) 옆 동네 밥상모임 우리끼리 이웃끼리 한끼줍쇼 지기옥
46
응원 밥상 모임 6월 어느 밤을 함께 보내다 김유선
50
갱년기 직전의 엄마 모임 밥상수다? 술상수다? 배진희
54
오래된 동네 모임 시흥동 공주 모임을 소개합니다 임선영
58
학부모 모임 일사반이 노는 법 김은아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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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미식회 장인국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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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 장터–화들장과 청년방앗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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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마을소식–우리동네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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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마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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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밥상
대대식당
혼자 밥 먹기 싫을 때 “같이 식사하실래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청춘삘딩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작은 식당이 열린다. ◆◆◆ “처음 오신 분이 계시니까 우선 각자 소개를 할께요. 그냥 편하게 같이 밥 먹는 모임이니까 어색해하지마세요” 대대식당의 주인장 대대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 ‘혼자 밥 먹기 싫어서 왔다’는 대학생, ‘요리를 배워보고 싶어서 왔다’는 직장인,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왔다’는 청춘들이 자리에 둘러앉았다. 이들은 청춘삘딩 공유 주방에서 대대가 알려주는 대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매주 SNS를 통해 신청자들을 접수받아 그들만의 저녁식당을 연다. — 6월 29일 대대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다음은 대대식당 주인장 대대(정대윤), 참여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12
Q 왜 대대식당을 열게 되었나요? 대대(정대윤): 금천구에서는 ‘1인 가구 맞춤 종합대책’으로 소셜다이닝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 중 1인 청년 가구를 위한 식사키트 개발 사업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에게 음식을 매개로 관계를 만들며 친해질 수 있는 대대식당을 열게 되었지요.
Q 대대식당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Q 왜 하필 음식, 밥을 매개로 모이게 되는
대대: 제 닉네임이 대대이기도 하구요,
걸까요?
터대(垈) 빌릴대(貸)의 뜻으로 공간을
제가 대학생 때 자취생활하면서 불규칙한
빌려주자는 뜻입니다. 공유 주방을
식습관을 갖게 되었지요. 끼니를 잘
오픈해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거지요.
챙겨먹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밥을 먹었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Q ‘청춘삘딩’ 공간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
라면을 끓여먹는 날들이 많았지요.
부탁드릴께요.
식사하면서 누군가와 이야기도 나누지
대대: 청춘삘딩은 독산3동
못하고 외롭게 밥을 먹었던 생각이
청소년독서실을 리모델링하여 2016년 11
떠올랐어요. 여기 공유 식당에서
월에 오픈했습니다.
대대식당을 열어 사람들과 대화도 하면서
청춘삘딩에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공간을
음식도 만들어 먹고 싶었습니다.
위한 카페, 세미나실, 공유 주방 등이
음식을 같이 먹으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있습니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청년커뮤니티 지원 사업 ‘두잇’이 진행 중이고 온라인 공개강좌 컨텐츠를 이용한
Q 혼자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 주로
주제별 학습공동체 CAMP NEXT IN
무엇을 먹나요?
금천도 진행 중입니다.
이우정(여 22세 직장인): 요즘은 거의 집에서 밥을 못 먹는 것 같아요. 일 특성상
Q 대대식당 참여자들은 어떤
야근도 많아서 거의 밖에서 먹는 경우가
사람들인가요?
많아요.
금천구 지역 내 청년들입니다. 직장인들도 있고 대학생도 있지요. 5-15명까지 매주 모이는 인원수는 다릅니다. 13
Q 대대식당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Q 가장 맛있었던 요리는요?
남용현(남 24세 대학생): 제가 독산3
이우정: 카레요. 쇠고기 카레, 새우 크림
동 주민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카레, 구운 계란 카레. 3가지 맛으로
있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일을 하니
카레를 만들어 먹어봤어요. 새우 크림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카레가 맛있었어요. 부모님이 해주시던
수 있었죠. 청춘삘딩이 생긴 것을
카레와는 다른 맛의 카레를 맛볼 수
알고 청춘삘딩에서 기타, 캘리그래피
있어서 좋았어요. 새로운 요리 방식으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며 대대식당도
요리를 했던 것이 좋았어요.
알게 되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소식을 많이 접할 수
남용현: 칸쇼새우, 칠리새우, 고추잡채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맛있어요. 집에서 혼자 해먹을 수 없는 요리를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서 맛있는
이우정: 저도 청춘삘딩 공간을 이용하러
요리를 해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요.
왔다가 대대식당을 알게 되었어요. 전
여기서 배운 요리가 많이 도움이 될 것
매주 오는 단골손님이구요. 요리가 조금
같습니다.
늘었습니다. Q 대대식당에 모인 사람들과 어떤 Q 배운 요리를 누구와 함께 먹고 싶나요?
이야기를 나누나요?
남용현: 가족들과 함께 먹으면 좋죠(웃음)
남용현: 처한 환경들이 다르니 이야기
그렇지만 여자 친구한테 요리를 해주고
거리가 다양한 것 같아요. 직장이야기,
같이 먹고 싶습니다. 앞으로 생길 여자
대학생활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친구에게요. 지금은 없어서..
나눕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이우정: 공유 식당에서 친구들과 같이
나누지요. 새로운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요리해서 먹고 싶어요.
하고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우정: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주변의 이야기도 하며 그 때 그때 마다 이야기들이 달라져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게 좋아요. 사람들하고 만나서 밥 먹고 대화 하는 것이 좋아서 계속 오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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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밥을 같이 먹으면 금방 친해진다고 한다. 대대식당은 밥을 매개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인 것 같다. — 요즘은 온라인상으로만 서로 대화하고 관계 맺는 것이 익숙한 청년들이 많다. 온라인상에서의 관계 맺기는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 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상은 외로운 관계 맺기이다. 대대식당에 모인 이들은 얼굴을 마주 대하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는 밥상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다. 글. 김은아 | 사진. 대대식당
◆◆ 대대가 알려주는 고추잡재 레시피 ◆◆ 1. 피망을 채썬다 2. 잡 채용 돼지고기 등심을 간장, 후추, 맛술을 넣고 밑간한다. 3. 밑간한 돼지고기에 전분과 계란흰자를 넣고 버무린다. 4. 기름을 넉넉히 둘르고 돼지고기를 튀기듯 볶는다. 5. 고 기가 익으면 따로 덜어두고 남은 기름에 다진마늘, 다진대파, 고춧가루를 넣고 향이 오를때까지 볶는다. 6. 피 망을 넣고 볶다가 미리 볶아둔 고기를 넣고 센불에 굴소스를 넣고 볶아준다. 7. 접시에 담아 꽃빵과 같이 담거나 밥위에 얹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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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밥상
식샤합시다
청춘남녀들의 ‘소셜 다이닝’
금천구청 옆에 ‘커뮤니티 센터’가 새로 생겼다. 아일랜드 주방을 갖춘 단층 건물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화들장’에 갔다가 이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 어떤 마을청년들이 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2번에 걸쳐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하였다. 저녁 7시가 되기 전부터 금천구의 마을청년들이 도착해 있었다. 20대부터 30대까지의 다양한 금천구 청춘남녀들이다. 김선정 센터장과 남희정 강사님이 ‘소셜 다이닝’을 왜 기획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다. 금천구의 1인 가구율이 서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사는 청춘남녀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 그중에서도 친환경 농작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7차시를 진행하고 나머지 3차시는 참여한 청년들이 원하는 메뉴로 진행해 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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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수제맥주와 거기에 어울리는 맥주안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뜨거운 반응들이 나왔다. 안주로 노가리만 매번 먹는다며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너무도 절실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들 한다. 역시 젊음엔 시원한 맥주가 땡기나 보다. 수제맥주는 나도 만들고 싶은 솔깃한 메뉴였다. 첫날 메뉴는 ‘연두부 새싹샐러드와 ‘완두콩 스프’ 였고 2차시 메뉴는 ‘콩나물밥과 나박김치’ 였다.(총 10차시 모임이고 이외에도 잡채/우엉 멸치김밥/들깨강정 등 다양한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다.)
첫 요리시간에는 다들 첫 대면이라 쑥스럽고 어색해 하더니, 두 번째 시간엔 각자 지인도 데리고 와서 뉴 페이스가 보인다. 아마 모임이 끝날 때 강사 선생님이 집에 가서 요리연습 하라며 재료들을 반찬통에 바리바리 담아서(엄마의 마음으로) 주시는 점이 청년들에게 먹힌 것(?) 같다. 옥진씨는 첫날부터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둘씩 짝을 지어 요리를 하라는 강사님의 말씀에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평소 요리를 해 본 사람과 안해 본 사람으로 나눠서 같이 짝을 하면 요리할 때 덜 당황한다며 자신은 요리를 좀 해 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본인과 짝을 맺으면 요리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활발한 옥진씨 덕분에 다들 짝꿍을 쉽게 만들 수 있었고 요리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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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옥진씨가 이번에는 다이빙 동아리 회원인 성홍씨를 데리고 왔다. 성홍씨는 집에서 요리를 전혀 안 해봤다며 이렇게 정식으로 요리를 해보는 게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돼지고기를 채 썰고 참기름에 볶아서 콩나물밥을 열심히 안치는 모습이 내게는 초짜로 보이지 않았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동훈씨도 화들장에 들렸다가 이 소셜다이닝 모임에 초대 받았다. 동훈씨는 집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반찬 메뉴를 만들기를 원했다. 군대 취사병 출신인 해성씨는 지금 취업 준비 중인데 칼질이 정말 예술이었다. 군에서의 경험으로 요리에 겁이 안 난다고 한다. 독산역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본인에게 꼭 필요해서 바로 신청했다고 한다. 이날도 모임에서 가장 능숙하게 콩나물밥과 나박김치를 완성하였다.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서 집에서의 요리가 힘들다며 커뮤니티 센터에서 친구들과 같이 요리 해서 먹을 수 있냐고 질문했다. 물론 김선정 센터장이 미리 연락을 준다면 장소대여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너무 좋아했다. 우리 금천구 청년들이 이렇게 밥을 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졌다. 청년들이 집밥을 먹고 힘을 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으니 엄마의 마음으로 안타까웠다. 혼자 자취하니 자꾸 집밥을 안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음식재료들이 썩어서 버리게 된다고 한다. 양념 비빔장을 만들다가 청년들이 양조간장이 정확히 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기본양념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요리를 할 때 뭐를 넣어야 맛을 낼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 차시부터는 기본양념들도 같이 공동구매해서 나눠서 쓰자는 건의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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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이 지난 시간에 나눠준 재료들로 실습해봤냐고 물어보자 솔직한 얘기들이 나왔다. 집에 믹서기가 없어서 받은 완두콩을 갈 수가 없어서 그냥 삶아 먹거나 요플레에 넣어 먹어봤다고 애기한다.
청년들의 안타까운 얘기를 듣은 강사님이 오늘 메뉴인 나박김치 재료를 나눠주는 대신에 요리시간에 넉넉히 많이 만들어 반찬통에 넣어 갖고 가라고 하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청년들의 애절한 사연에 바로 푸근한 마음으로 감싸 안는 강사님의 마음이 인상 깊었다. ‘식사합시다’ 의 하이라이트인 요리 시식시간. 각자 만든 콩나물밥과 나박김치를 서로 나누어 먹어보는 훈훈한 시간이 왔다. 비빔장을 넣어 슥슥 비빈 콩나물밥과 색깔도 예쁜 나박김치를 청년들과 나눠 먹으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박김치로 며칠간 실컷 먹을 수 있겠다며 너무나 행복한 미소로 짓는 우리의 청년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 내가 그들에게 따뜻한 동네 어른이 되어 주었기를 바래본다. 글과 사진.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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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년들의 소셜 다이닝 ‘식사합시다’ 참여소감 김옥진
청춘남녀 소셜다이닝 ‘식사합시다’를 알게된 것은 우리동네
35, 금천구 독산동 거주 8개월차
커뮤니티센터에서 금요일마다 마을미디어 교육 “나도 라디오 스타”를 하다가 소개 받았아요. 제가 만들고 싶어하는 소재가 “혼자사는 남자, 여자” 이야기였거든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지만,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라 관심주제였거든요.) 금천구의 혼밥남녀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금천구에서 “모퉁상회”라는 상호로 고군분투중인 청년사업가.
해서, 이사온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저에게는 친구 사귈 기회이자 일종의 섭외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생각하고 겸사겸사 참여하게 되었어요.
혼자 사는 독거남의 끼니 걱정에 주말마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중인 다정한 여자친구
첫날, 왠지 여자분들만 많을 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실상 잘 받아먹는 ‘아기새’ 전략으로
적절한 남녀 1:1비율에 살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전체 프로그램에
남자친구를 요리사로 만들고 있는
대한 오리엔테이션 후 PPT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이론 교육을
스파르타식 교육중인 건 비밀)
받은 뒤 두 명씩 팀을 이뤄 도마와 칼을 잡고 요리를 하는데, 낯선 상황이지만 함께 만들어 가야할 목표(요리)가 있어서 어색하지 않게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리가 끝나고 다 같이 모여앉아 밥을 먹는데 왠지 이런 게 ‘식구’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업준비로, 학업으로 편의점이나 원룸에서 침묵 속에 끼니를 때우는 게 아니고,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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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를 보면 혼자 밥 먹는 게 트랜드인 것처럼 이야기되지만 사실, 혼자 밥을 먹으면 ‘간단하게’, ‘빨리’, ‘대충’ 먹게되는 게 사실이거든요. 집에 사는 저도 혼자 먹을 때면 반찬 꺼내기도 귀찮아하고 그릇도 하나만(설거지 싫어요) 꺼내니까요. 하지만 같이 요리하고 나면 인증샷을 위해서라도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 서로 뽐내기도 하고 뿌듯해 하면서 조금씩 ‘나도 요리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도 생기고, 그렇게 싫어하던 설거지도 다 같이하면 즐거운 게임처럼 느껴지거든요. 벌써 ‘식사합시다’ 후반기로 넘어가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요리들은 여럿이예요. 처음 ‘김치’에 도전했던 ‘나박김치’랑 ‘토마토김치’, 늘 나물로만 먹던 가지의 변신 ‘가지 새싹말이’, 수업 끝나고 다른 모임에 가져갔다가 인기 만점 야식메뉴가 되어버린 ‘오색콩나물잡채’도 있었어요. 물론 혼자 먹기 위해 과연 이렇게 요리를 할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함께 만들어보고 집에 가서 복습할 수 있는 재료까지 챙겨주시는 빈틈없는 전략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혼자서 집에 와서도 척척 만들어 카톡방에 인증까지 하면서 저도 모르게 실력이 쑥쑥 늘었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혼자 지내는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저도 언젠가 독립을 하면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해 보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지금 만나는 혼자 사는 독거남-남자친구에게도 요리의 즐거움과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에 대해 주말마다 이야기하면서 ‘건강한 한 끼’에 대해 전파중이랍니다. 언젠가 남자친구도 ‘식사합시다’ 같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 저에게 집밥 한 끼를 권하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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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밥상
무중력 키친
청년 밥상을 훔쳐보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건강한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먹거리를 대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요즘, 다른 집들 다른 모임은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건강을 지킬까 궁금했다. 그리고 지나가다 문득 한 장의 포스터를 봤다. 청년밥상? 무중력 키친? ▶▶▶ 22
그래 청년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을까? 거창하게 가까운 미래에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청년들. 한창 미래를 바로 앞에 두고 공부하고 활동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을까? 그런데 답은 생각보다 바쁘다는 이유로 힘이 넘쳐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못 챙겨 먹고 있다고 어느 한 방송에서 보도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런 청년들의 건강을 생각한 한끼 건강한 밥상을 위한 모임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무중력 키친이란다. 우리 동네 대명시장 고객 쉼터에서 모인단다. 가까워서 그런가 호기심이 발동 궁금증이 많아져서 청년들이 모인 곳을 찾아가봤다. 관계자에게 무중력키친의 모인 이유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간단하지만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바로 배워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또 함께 개발도 하고 괜찮은 음식은 어려운 이웃과 나눠 먹을 생각이란다. 내가 찾아간 날은 모임의 첫 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인 날이다. 메뉴는 토마토 베이컨 에그 샌드위치에 스테이크 샐러드다. 간단하지만 영양이 가득한 음식인 듯 음식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들이 무척 진지하다. 궁금한 점이 쏟아진다. 질문과 대답 사이에 즐거움이 녹아난다. 오랜만에 듣는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처음 해보는 칼질과 고기 굽기에 낯설음을 즐기는 시선과 손길이 있다. 칼질 사이사이에 고기 굽는 소리 사이에 소소한 담소와 웃음이 오간다. 화려한 야채들이 낯선 손길에 썰리고 소고기와 베이컨이 낯선 손길에 익어갔다. 썰어진 샐러드 야채 위에 얹어진 소고기, 버터 옷을 입혀 살짝 구워낸 빵에 초록 상추위로 빨간 토마토, 그 위에 차례로 올려 진 베이컨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설탕 살짝 드디어 완성!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음식이 예쁜 접시에 담겨 테이블에 고급지게 세팅된다. 무언가 스스로를 대접하는 느낌? 맛있게 만들어 멋지게 세팅한 음식 앞에 모두 모여 앉았다. 이들은 어떤 얘기를 할까? 요리를 직접해봤으니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이내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오갔으리라 짐작해 본다. 얘기를 엿듣고 싶었으나 맞지 않은 나이의 아줌마라 이내 자리를 피해 주었다. 그들만의 즐거운 얘기에 방해가 될까봐. 매주 새로운 요리를 배우고 먹어보고 개발도 해본다니 청년들의 음식에 대한 자세가 달라질꺼라 기대해본다. 바쁜 생활 속에 배고픔을 채우는 것만이 음식이라 생각하지 말고 건강한 음식을 여럿이 함께 먹으며 행복하길 기대해 본다. 건강한 청년 밥상이 많은 곳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운영되었음 좋겠다. 글과 사진. 배진희 — 만남과 수다를 사랑하는 아줌마, 동네 아이들과 어우러져 즐기며 사는 아줌마, 마을 안에서 무언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사는 아줌마, 이런 저런 이유로 행복한 아줌마 23
어르신 밥상
그랜드 파파클럽
박미 할배들의 밥상 반란 박미마을(시흥3동)의 65세 이상 노령자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박미그랜드파파’ 클럽을 조직한지 어느새 일 년이 지났다. ♣♣♣ 24
노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조직 구성을 생각하게 된 것은 필자가 노령세대이고 그래서 평소에 느껴왔던 그 세대들의 사회 참여욕구를 체계적으로 행동화 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노령자들 또한 사회의 생산적 구성원으로 그들 영역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므로 이를 찾아 행동하고자 함이다.
목적을 설정했지만 그것의 현실화 단계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장 구성원 모으기가 그렇다. 주민모임들의 시작은 그렇듯 어려움이 있지만 노인모임이라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평소 가까이 지내는 몇 분을 만나 취지를 이야기하고 함께 하기를 권유했더니 반응이 별로다. 다 늙은 주제에 먹고 노는 것이라면 생각을 해보겠지만 힘든 일이나 신경 쓸 일은 싫다는 것이다. 더러는 관심을 가지고 듣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할 일 등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 난색들을 한다. 노인들과의 생산적 활동 전개는 어려운 것일까? 그런데 부정적인 상황만 있는 게 아니다. 모임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침묵을 지키고 있던 사람 중 두 분이 참여하겠다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당시는 분위기가 그래서 아무 말도 않았는데 평소 나름대로 노인들의 역할을 생각해 보곤 했다며 기회가 되면 해 보고 싶었다한다.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말소리가 여간 반갑지 않다. 사실, 처음 제기 때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 같아 실망감이 컸는데 뜻밖의 전화로 그간에 두었던 스스로에 대한 위축감이 단번에 사라져 버린다. 세상에는 항상 희망이 존재한다. 다만 못 보거나 안 보려 할 뿐이다. 즉시 이 두 분과 나 세 사람이 모임을 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세 사람이 시작을 마련하는 자리에 다시 세 사람이 더 왔다. 그 중에는 지난 설명 때 침을 튀기며 반대를 넘어 다른 분들에게 참여 거절을 유도하시던 분이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참여를 한 것이다. 한편 놀라움이 있었고 그런 만큼 반가움도 컸다. 이를 기회로 노인 모임에 대한 선입견을 털어버리고 대신 다른 모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새삼 사람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25
그렇게 여섯 사람이 시작을 마련했고 그 진전은 모두의 진심이 어울려서인지 진행은 속도가 붙었고 모임을 공포하는 날에는 참여자가 모두 열 명이나 되었다. 주민조직으로서 더욱이 노인들의 모임으로는 적잖은 수다, 신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일이 잘되려고 그런지 마침 구청의 주민공동체 활동 지원 공모가 있어 얼른 ‘모임형성’을 목적으로 신청을 했고. 우리 염원을 알아서인지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나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냥 즐거운 맘으로만 시간을 쓸 수가 없다. 시작을 마련했으니 맛 갈진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시작을 마련할 가를 생각해 보는데 신통한 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노령자들로 하여금 마을의 구성원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게 하는 게 조직 구성 목적인데 그것을 주지시키는 기회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 모양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제대로 된 과정을 갖지 못한다면 소기의 목적 달성이 어려운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듯 모든 일은 시작 마련이 쉽지가 않다. 구성원들과 논의를 했다. 모임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가져야 하는 만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임 위주로 하자고 한다.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찡하게 가슴을 찌른다. 사람들의 모임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것만큼 더 좋은 ‘일체감 형성방법은 없지 않는가?’ 라는 자각이 드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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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임은 먹는 자리를 갖는 것이 통례로 회합을 하는 것으로 했다. 물론 모임 후 식사를 하는 것은 상례이나 우리는 아예 모임소집을 할 때 어떤 음식을 먹는가를 회의 과제와 함께 공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진행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시작하면서 여타 모임과의 차별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여자들이 가지는 즐거운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즐거운 것은 마을회관이라는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식당에서 시간을 가질 때 가지게 되는 간섭이나 제한이 없는 것도 이점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조리하여 먹는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서로 음식을 권하면서 음식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나누는 등 정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식사 후 설거지와 청소도 각자가 솔선하여 하는 것으로 어느새 가족적 유대감조차 느끼게 되는 것은 당초에는 예상하지 못한 효과다.
이런 시간들로 모임을 가지니 출석률도 높고 의논도 잘 된다. 역시 먹는 시간을 함께 하는 모임은 목적한 바의 생산적 추진은 물론 구성원의 친화도 촉진시키는 성과를 가지게 됨을 알게 한다. 박미사랑마을회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랜드파파들의 밥상반란은 앞으로 어떤 긍정적인 사태를 몰고 올지 기대를 감출 수가 없다.
글과 사진. 장제모 — 스스로 노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지만 주변이 현실을 들이대니 무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실이 어떻게 몰아가던 내가 마련한 꿈을 접을 수는 없다. 나는 꿈꾸는 실버니까. 27
장년들 밥상
‘혼밥의 달인’
혼밥의 달인 참여 이야기
“ 반찬이 없어 혼자 라면만 먹었는데 이젠 반찬도 만들 수 있게 됐고, 제가 만든 반찬을 드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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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청장년층 남성들은 밑반찬 만들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주로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해 건강을 위협 받아 왔다. 이에 구는 1인 가구 청장년층의 고독·우울증·건강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혼밥의 달인’을 결성했다.
자조모임을 만든 계기는 복지플래너(사회복지담당 공무원)가 회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반찬이 없으니까 거의 매일 라면만 먹어요. 혼자니까 식당에 가서 밥 사 먹기도 눈치 보이고...” 라는 혼자 사는 남성회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나서다. 이에 혼자 사는 남성들의 반찬 만들기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소는 시흥4동에 새로 생긴 주민 공유공간 ‘새재미 마을활력소’의 공유부엌을 이용하게 되었다. 또한 시흥4동주민센터에서는 자원봉사캠프와 연계하여 수납정리 강좌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들은 우리들도 배운 것을 활용해 마을을 위해 봉사하자고 하였다. 본인보다 더 나이 드신 홀몸어르신에게 반찬을 만들어드리고 집안도 정리해 주자는 것인데, 그동안 봉사서비스를 받던 입장에서 봉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 변화해 가는 모습이기에 더 감동적이다. 결국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원들은 공모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였고, 제안심사까지 받았는데 이 사업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마을에 꼭 필요한 아주 좋은 사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공모신청 금액도 95만원에서 5만원을 증액한 100 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정해주었다. 금액 삭감이 일반적인 제안심사에서 상향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직 공모사업 예산이 지원되지는 않았지만, 회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요리를 배워 더 많이 봉사하고 싶다며, 오는 4월 20일(목) 15 시에 새재미 마을활력소에서 첫 요리강습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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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요리교실 메뉴는 봄나물 무침. 재료비는 회원들이 우선 십시일반으로 내고 요리강사는 시흥4동 ‘통통희망나래단’ 단원이 재능 기부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혼밥의 달인’ 회원들은 올해 7 월까지 요리와 수납정리 방법을 배우고 8월부터는 자원봉사캠프와 연계하여 시흥4동 홀몸어르신들에게 반찬제공과 수납정리 봉사를 할 예정이다.
밑반찬 요리강습은 12월까지 월 2회씩 총 16회 진행한다. 밑반찬 만들기 강사는 관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 봉사로 참여했다. 재료비는 약간의 비용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수납정리 강습은 총 2회 운영하며 오는 6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강의는 외부 또는 시흥4동 자원봉사캠프 자원봉사자가 강사로 나선다. 1인 청장년 남성들이 지역 사회로 나와 밑반찬 만들기와 수납정리 강의를 통해 사회관계망 형성을 돕는다. 또 홀몸어르신들에게 직접 반찬을 전달하며 수납정리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자 김성중씨(62세)는 “매일 집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자조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밑반찬 만드는 법도 배웠다”며 “열심히 배워서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반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여자 박상주(50세) 우울증이 있고, 밖에 나오는 것을 싫어하였으나 동 주민센터에서 자조모임에 대해 안내를 하여 참여를 하게 되었다. 요리도 배우고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우울증이 많이 완화가 된 것 같다. 이제는 회원들 집을 서로 방문 하여 함께 식사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등 친구가 생겨 삶의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다. “1인 청장년 남성들이 마을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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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김도형 — 김도형 주무관은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 시흥4동 1인 가구 청장년층 남성분들의 고독 우울증 건강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혼밥의 달인을 결성하여 함께하는 즐거움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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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밥상
박미마을회관
행복나눔 반찬 쉐어링 박미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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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게 됐다는 황성숙씨. 그리고 이유식 만들기만큼이나 걱정이었던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를 풀어가다가 ‘공동육아’를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2015년 비슷한 고민을 하던 15명의 주부들이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공동육아를 통해 진하게 마을과 만났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반찬 동아리를 꾸렸다. 시훙 3동에 거주하는 9명의 주부들이 박미마을회관 공동부엌에서 처음 만난 것은 2017년 2월이었다. ◆◆◆
우리 아이들과 식구들에게 좋은 반찬, 맛난 반찬을
오늘은 하지. 하지감자가 제때라 먹음직한 크기의
같이 만들어보자고 모였다. 마침 나눔동 주민참여
감자를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졸이기 시작한다.
공모사업(가산동, 독산2동, 독산3동, 시흥1동, 시흥
씻어놓은 깻잎 순을 살짝 삶아놓고 양념꺼리들은
2동, 시흥3동, 시흥4동)에도 지원하여 거금 80
장만한다. 이 때야말로 큰 부엌이 한 몫을 한다.
만원을 받게 되었다.(2017녀 5월~9월까지 지원)
마을 부엌이 이래서 좋구나싶단다. 옆에서
이일로 2월부터 회비로 진행했던 반찬 모임이 조금
지켜보니 양념꺼리를 씻고 다듬고, 한쪽에선
다른 성격으로 진화하였다.
감자를 졸이고 두부를 자르고 테이블마다 일을
지원비를 쌈지돈으로 동주민센터에서 추천한
나눠서 척척해낸다. 싱크볼이 좀 작아 보이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 두 분께 반찬 나눔을 하게
단점이 보이긴 하나 이만한 공간의 부엌이 있다는
된 것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10시쯤 만나 반찬을
건 마을회관에 축복이다.
만들기 위해서는 전날부터 장을 봐야한다. 어떤 반찬을 만들지는 동네 선배주부가 나서서 코치를
먹거리가 얼추 준비되니 설거지가 쌓이고 한쪽에서
하고 있다. 되도록 제철 음식재료 특히 친환경
담아갈 그릇에 부지런히 음식을 담는다. 서로
재료를 이용한 먹거리를 준비자는 원칙을 세웠다고
집에 반찬을 가져가야하니 중요한 나눔의 순간이
한다.
된 것이다. 누군가 ‘똑같이 담는 거야?’라고 농을
이 모임엔 이제 막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에
던지니 어디선가 저울을 척하니 대령하고 나물은
전념하고 있는 30대 초반부터 50대로 늦둥이를
200g을 담겠다고 똑 부러지게 답한다. 한바탕 웃고
본 선배주부들이 함께하고 있다. 6월 21일에도
그날 만든 음식으로 한상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어김없이 오전 10시에 모였다. 전날 깻잎순 무침과
모두 둘러앉아 점심을 같이 먹는 시간이 정말
두부조림, 감자조림을 하기로 하고 장을 같이
끝내준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품평회 겸 요리에
보았다고 한다. 반찬 주제가 정해지면 장을 보면서
대한 노하우가 오가며 점심 먹는 시간. 밥을 같이
먹거리의 궁합을 맞추어본다고 한다.
먹는 동안 이야기꺼리는 끊이질 않는다. 33
이 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분들은 배정님, 황신자, 김민경, 박수진, 이현주, 송혜남, 김혜강, 황성숙씨이다, 6살 15개월된 두 아이를 둔 황성숙씨는 반찬모임 외에도 시흥3동 마을지기, 보육반장 역할로 다양한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배우는 것도 많고 육아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비록 적은 양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봉사하는 일이 뿌듯하다고 한다.
어쩌다 1주일 쉬게 되면 걱정되어 후다닥 반찬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전해드리고 온단다. 그러면 1주일을 한결 편하게 지내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눈도 잘 마주하지 않던 어르신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다 맞아주시니 맘이 더 가게 되었다고 한다. 34
그리고 감사하다는 진심이 들어나는 몸짓으로 인사를 건네주시니 어떨 때는 뿌듯한 마음보다 애잔한 마을이 들 때도 있다고 한다. 일주일 꼬박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은 반찬보다 직접 찾아가 주는 우리를 더 반가워하시는 것 같단다. 이 이야기 하는 황성숙씨 얼굴을 보니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시흥3동 박미마을회관 1층 공유부엌에선 맛난 냄새가 솔솔 나고 있다. 그 냄새에 유혹되어 많은 동네 사람들이 문을 열어보니 이 또한 감사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단다. 옛적부터 음식을 나눠먹는 게 기본이라....땀을 뻘뻘 흘리고 만든 반찬을 이웃에게 양보해야 할 때도 있단다. 그러면 여러 가지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단다. 집에 가서 또 반찬을 해야 하니 주부에게 반찬은 여전히 또 숙제가 된단다. 이 야릇하고 얄궂은 딜레마는 얼마간 계속될 것 같다.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이웃들도 이 공유부엌에서 반찬 만들기 모임을 하면 될까? 글과 사진. 김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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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밥상
문일중학교 방송반
중딩들의 수다모임
내 나이 이제 사십을 훌쩍 넘어 두 아이의 엄마, 큰 아이가 중학생인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다. 내가 학창 시절을 생각 했을 때 가장 즐겁고 재미진 시간을 보낸 때를 말하라고 하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중학교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 36
나는 금천구에 있는 대림 여자 중학교를 다녔다. 그 당시 중학교는 60명쯤 되는 아이들이 한 반이였다. 지금 아이들이 들으면 깜짝 놀라겠지만 그 시절 우리의 학교생활은 그랬었다. 여자들만 있는 학교라서 가끔 주변에 있는 공학이 부럽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의 오빠들의 멋진 모습이 들어 있는 책받침이 학교 앞 문방구에 가득 하였고 학교 앞 500원 분식집이 우리를 지켜 주었고 60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우리의 생활을 지루 할 사이가 없이 즐거움의 시간으로 담아 주었다. 그렇게 즐거운 중학교 생활이 아직도 머리에 가득하고 내 나이도 잊고 아직 나는 소녀 같은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는 중학 시절 나를 이해 할 수 없다고 생각 했던 그런 어른이 되어있다. 그래서 중학교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해 보기 위해서 아이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내가 중학 시절 지금의 내 나이의 나를 상상 할 수도 없었고 고민 할 수도 없었기에 지금의 나도 중등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나만의 생각으로 상상 할 수밖에 없어서 중학생 아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 보려 문일 중학교 방송반 친구들을 만났다. 방송반이라는 동아리에서 함께 하고 있는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나누기 위해서는 그 시절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었던 떢복이 대신 요즘 아이들이 좋아 하는 치킨, 피자등 약간의 뇌물을 준비하여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준비해간 음식 종류들이어서 딱딱한 자리이기 보다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금은 편안한 자리가 되었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Q 방송부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중학교에 와서 신청하게
김: 처음 중학교에 들어와서 여러 동아리가
되었다.
있었지만 그 중 방송반 홍보 영상이 가장 눈이
함: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방송부에 지원
가고 관심이 가서 지원 하게 되었고 지원 할 때는
하게 되었다.
궁금증으로 시작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방송부
한: 여러 가지 방송 장비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거
활동을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다.
준: 6학년 때 반에 있는 작은 우리 반 방송부를
장: 방송부에서 장비들과 장비 사용법을 알고 싶어서
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보내서 중학교에 와서도
방송부에 지원 하였다.
방송부를 신청하게 되었다.
성: 방송반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어서
서: 초등학교 때 방송부를 신청 했었는데 떨어져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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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는?
Q 남자 중학교는 어떤가요?
성: 초등과 중등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인거 같다.
김: 남중은 평소 남자끼리 있는 게 편하기는 하지만
장: 나는 초등과 중등은 딱히 다를 게 없는 거 같다.
공부를 할 때 이성이 있으면 이성에게 잘 보이려고 더
한: 나도 거의 못 느끼겠다.
공부를 열심히 할 거 같다.
함: 나는 수준 차이도 많이 나는 거 같고 교육 차이도
성: 남중은 좋고 나쁜 점이 많다.
많은 거 같다.
준: 남중이나 공학이나 다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서: 나이가 다르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꼭
서: 남중의 좋은 점은 급식이 아주 맛있다~
성숙하고 나이가 적다고 성숙하지 않은 건 아닌 거
함: 나는 남중이 편하게 있을 수 있어서 좋다.
같다.
한: 욕을 많이 하는 게 단점인거 같다.
준: 초등학교는 단지 배우는 거고 중학교는 사회 나갈 준비(진로)를 하는 거 같다. 중학교 때 진로가 확실히
Q 학교 생활의 장단점
생기는 거 같다.
성: 학교생활에서 좋은 점은 남자들만 있어서 편하고
김: 성숙해 지는 거 같다. 아이들 끼리 서로 따라
나쁜 점은 없다.
했는데 이제는 본인의 주관이 생기는 거 같다.
함: 남자만 있어서 편하고 좋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너무 뛰어 다녀서 먼지가 날리는 게 나쁜 점 인거 같다. 장: 학교생활에 좋은 점은 선배들이 친절해서 좋고 나쁜 점은 없다.
Q 요즘 고민은? 성: 요즘 고민은 머리카락을 매직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ㅋ 김: 요즘 시험기간이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괜찮다. 함: 나도 성적이 가장 큰 고민이다. 준: 지금 중2인 내가 내년에 중3이 되었을 때 지금 형들처럼 방송부를 잘 이끌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된다. 한: 중2인 나도 성적이 가장 큰 고민이다. 서: 나도 역시 시험과 성적이 가장 큰 고민이다. 장: 나는 고민거리가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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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좋지만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너무 떠들어서 좋지 않은 거 같다. 김: 우리 학교 급식이 진짜 맛있다. 그리고 매점도 있어서 좋다. 교과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거 보다 초등학교처럼 한 선생님이 하시면 좋겠다. 준: 급식, 매점이 좋다. 서: 매점에서 돈을 너무 소비한다. 급식이 아주 좋다.
Q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Q 진로 고민은?
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은 답이
김: 이제 중2라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 인테리어
정해져 있어서 문제를 풀면 성취감이 크다.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인테리어 관련 고등학교를 고민
성: 음악과 과학을 좋아한다.
중이다.
서: 1학년 때 배운 정보가 제일 재미있었다. 컴퓨터를
성: 예고를 가기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좋아하기 때문이다.
서: 컴퓨터를 좋아해서 컴퓨터 관련 소프트웨어 관련
장: 나는 영어 과목을 제일 좋아한다.
학교를 생각하고 있다.
한: 과학을 제일 좋아한다.
준: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하는 요리를
준: 역사를 제일 좋아한다. 2학년 역사 선생님이
배우고 싶어서 관련 고등학교를 고민중이다.
수업을 재미있고 계속 듣고 싶게 해 주셔서 역사가 재미있어졌다.
Q 시간이 날 때 하는 일?
함: 수학을 좋아한다.
김: 나는 시간이 날 때는 거의 집에 있는다. 집에서 자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Q 중학교 생활 중 가장 재미있는 일은?
보낸다.
김: 중학교 생활 중 가장 재미있는 일은 쉬는 시간에
성: 작곡 연습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또 게임도
아이들이랑 놀 때가 가장 즐겁다.
한다.
성: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방송반에 처음 온
함: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는다.
날이다.
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함: 아직 1학년이라서 잘 모르겠다.
장: 시간이 날 때 영어 단어를 외운다.
한: 수련회 갔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준: 밖에 나가서 논다.
장: 중학교 생활 중에서 방송부 일이 가장 재미있다.
서: 책보거나 컴퓨터를 한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준: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놀기가 가장 재미있다.
만들기도 한다.
서: 나도 친구들이랑 노는 게 가장 재미있다.
아이들을 만나보니 나의 생각보다 많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이 느껴졌고 아직은 너무나 솔직한 친구들이라는게 느껴졌다. 초등학생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고등학생이라고 말 할 수도 없는 중학생들 ... 하지만 우리때의 중학생보다 훨씬 많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중학생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여서 즉흥적이고 깊은 생각 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아이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 해 보니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있음이 많이 느껴졌다. 자신의 진로와 친구,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이제 그만 중학생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생각해야 할 거 같다.
글과 사진. 진선희 — 산아래문화학교 구성원으로 중학생 아들과 초등5학년 딸의 엄마로, 이제는 엄마이자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마을 속으로 들어와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39
시와 일러스트
시. 김정언 | 일러스트. 아라 — 이아라- 기계와 공존하는 세상에서 따뜻한 감성을 담은 제품디자이너를 꿈꾸는 고3. 꿈씨작은도서관에서 ‘아라언니와 함께하는 놀이미술’진행. 독도 홍보 대사, 스마트 한국관광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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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샘 청년 밥상
옥탑 삼겹살 모임
고기 먹기 위해 모인 청년들
‘고기를 준비할 테니 각자 마실 음료를 알아서 준비해주세요.’ ▼▼▼ 42
카톡으로 시작된 옥탑 삼겹살 모임, 시흥5동에 있는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은 마을 활력소 증축을 위해 잠시 이사를 앞두고 ‘이사를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공지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매년 10월에 진행하는 어울씨구나를 앞당겨 이사를 앞두고 아껴왔던 어울샘 건물에 마음껏 낙서하는 ‘난리’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 어울샘에서 활동하는 청년들과 오가며 어울샘에 관심을 보였던 청년들이 모여서 본격 ‘난리’를 만들기 전, 체력 보충과 더불어 서로 교류하며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기 먹는 모임>이 만들었다. 금천구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모여 이사를 주제로 파티를 준비했지만 급하게 축제가 되어 마음이 바쁜 ‘축제기획단’과 매주 월요일 늦은 밤 어울샘에 모여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야식을 함께하는 미술동아리 ‘금천아트소셜스타클럽’, 같은 도형을 반복적으로 접어 입체 도형을 만드는 ‘유니트 종이접기’등 각자의 활동 안에서 교류했던 13명의 청년들이 처음으로 함께 식탁 앞에 모였다. 낯선 또래와의 만남이 어색해 서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손발만 바쁘게 옥상에서 식탁을 준비하며 조용히 삼겹살을 굽던 시간이 20분 정도 지났을 때쯤, 삼겹살에 불 맛을 내고 싶다며 토치를 준비한 금천아트소셜스타클럽의 병욱씨의 퍼포먼스 덕에 딱딱했던 분위기가 부드럽게 반전되었다.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금천구에서 초, 중, 고를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학창시절 인상적인 선생님 이야기로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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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정이 넘어가도록 서로 알아가기 위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정작 밥상 모임을 기고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은 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순수하게 사적인 이야기를 지킬 것인지,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적을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또한, 많은 이야기 중에 모임의 어떤 부분을 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고민의 결론은 ’첫 모임에 청년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 궁금했을 분들께 사과를 전하고 싶다. 진심으로 친해지려고 마음을 열고 한 이야기들이라 ‘어떤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 적어내고, 어떤 부분을 모임의 참여자만 기억해야 할까’에 대한 선택이 어려워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신, 이번 밥상 모임을 통해 어울샘의 청년들이 만들어갈 재미있는 일들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물론, 우리는 그냥 친목으로 끝날 수도 있고, 가끔 조잡한 작당을 하며 즐겁다 낄낄거릴 수도 있다. 그리고 금천구에서 무언가를 청년과 하고 싶은데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언제든지 반갑게 게릴라 밥상 모임에 함께할 누군가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다. 시흥동 동네 친구가 필요하다면 더욱 두 팔 벌려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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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모임은 지난 3년간 어울샘을 오가며 활동하며 금천구에서 문화예술 기반 청년 모임의 갈증이 해소되었다. 같은 가치를 꿈꾸며 또래와 어울려 놀고 싶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뜬구름의 구름 끄트머리를 움켜쥐는 듯한 뜻깊은 모임이 되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늘 내가 먼저 제안해서 혼자 진행하던 일들을 모임 참여자가 스스로 제안하고,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하루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 소수라 고민하던 종이접기 동아리에 새로운 멤버가 생기고, 잘 놀며 수줍어하는 2살 연상의 동생이 생겼으며, 맛집을 공유하는 동네 친구가 생기고, 늦은 저녁 귀가를 걱정하는 다정한 언니들이 생겼다. 활동하고 싶은데 함께할 사람이 없거나, 공간이 없는 청년들이 어울샘 사무실이나 어울샘 내 동아리 문을 두드려주면 버선발로 뛰쳐나와 끌어안을 준비가 되었다.
모임의 짧은 후기: 우리는 축제 이후 또 한 번의 뒤풀이로 좀 더 서로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모임의 조직을 단단하게 하며 재미를 지속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글과 사진. 엄샛별 — 자기소개가 너무 어려운 금천구 사람.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 경비, 경리, 기획을 하는 타고난 베짱이. 요즘 마을 사람 모두 베짱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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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옆 동네 밥상 모임
이웃끼리 우리끼리 한끼줍쇼!!
— 최근 매스컴을 통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먹방’과 ‘집밥’ 이다. 하룻밤 사이에 ‘먹방 스타’가 탄생하기도 하고, 한때 맛 집을 찾아다니는 음식 프로그램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유명연예인이 평범한 가정집을 찾아 식사를 함께하는 컨셉의 <한끼줍쇼>라는 예능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웃집의 저녁 식탁.’ 누가 사는지도 몰랐던 옆집의 저녁식사 풍경을 보며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이다. 한국의 산업화 이전, ‘사촌보다 이웃사촌이 가깝다.’라는 말까지 있었지만, 최근 이웃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
그림. 이아라 46
도시의 APT는 층간소음이나 주차문제로 불미스러운 싸움도 종종 일어나는 요즘이지만, ‘공동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다시금 부활하는 이웃사촌문화,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떠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함께 풀어보고자 한다. ■■■
페이스북 반상회, 마을기업, 육아공동체, 셰어하우스 – 새로운 이웃 문화 1인 가구 증가와 주택 형태의 변화, 핵가족화의 빠른 진행 등 다양한 이유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던 이웃사촌문화, 하지만 최근 ‘공동체’는 다시금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시에서는 단절된 이웃 간의 관계 해소와 소통, 교류를 위해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실시 중이다. 재능 나눔형 주민강좌에서 마을 지원 사업 컨설팅까지 다양한 활동이 생겨나고 네트워크가
두레, 품앗이, 계, 이사 떡 돌리기, 집들이 – 과거의 이웃 문화
추구되는 중이며, 정부의 사업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이웃 네트워크도 있다. 몇 년 전부터 하나둘씩 생겨났던 육아 공동체가 그것. 대표적으로
한국은 원래 공동체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 이웃이
성미산 마을 공동체, 대구 정다운 마을 등이 공동체
함께 힘을 합쳐 어려운 일을 돕는 두레, 품앗이, 계
육아에 나선 마을들이다. 또, 1인 가구를 위한
등이 대표적인 공동체 문화인데, 이는 삼한시대
커뮤니티도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중이다.
서로 돕는다는 취지 아래 생겨났으며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그 목적도 더 다양해졌고, 그 후에도
SNS를 통해 만나 식사를 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소셜
공동생활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다이닝(Social Dining)이 등장하고, 입주자 간 인적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사 떡 돌리기, 집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음식 품앗이, 동네 잔치에는 국수를 나누기도하고,
문화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여기에 SNS로 동네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던 ‘반상회’도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주민들이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문화
이웃 모임 중 하나였다. 몇 년 전 동작 상떼빌 아파트
반상회’, 자영업을 하는 주민이 동네 상권을 소개하는
입주민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떡과 따뜻한 오뎅,
‘경제 반상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밴드 반상회’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함께 입주민들끼리 새해맞이
도 유행하고, 서촌, 망원동, 연남동 등 젊은 층이 많은
행사를 함께 하는 훈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지역을 중심으로 페이스 북 반상회가 등장했다.
요즘은 치안이나 사생활 문제 때문에 마주쳐도
혼밥이 늘면서 그 반대 움직임으로 ‘소셜다이닝’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웃 간의 예의가 되고
도 함께 뜨고 있다. 소셜다이닝이란 SNS를 통해
있다. ‘좋은 집을 위해서는 백만금을 내지만, 좋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이웃을 위해서는 천만금을 낸다.’던 고사 속 이야기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문자 그대로 ‘옛날이야기’가 되고 있다.
커뮤니티로 ‘집밥’과 ‘혼밥인의 만찬’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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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다이닝, 적극적인 사람들이 즐거운 만남을 찾는 ‘놀이문화’
그래서 직접 체험해 보기로...
집밥(www.zipbob.net)은 2012년 서비스를 개시한
집밥에 가입해보니, 그저 밥 한끼 ‘해결할’사람이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커뮤니티다. 지난해 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밥 같이 먹으면서 진짜 친구를
회원 수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름 그대로 ‘집에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이다.
먹는 밥’이지만, 이곳 커뮤니티에서는 ‘함께 먹는 밥’ 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실제로 수다모임에서 자신이 만든 요리를 대접하기도
주제별, 음식별 등 다양한 콘셉트로 모임을 찾아
하고 문화공연을 같이 즐기거나, 캘리그래피 등을
참여할 수 있다.
배울 수 있는 모임도 있었는데, ‘그림을 못 그려도 할 수 있다.’라는 말에 이쁜 “우주” 인테리어액자 만들기
집밥이 웹 기반이라면 ‘혼밥인의 만찬’은 모바일
(DIY)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준비된 캔버스 액자에
기반의 소셜다이닝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바일
여러 가지 아크릴 물감을 섞어 나만의 우주 색상을
기반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번개 모임으로 점심
만들고, 헤어 드라이기로 말린 뒤 흰색 물감을 톡톡
자리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집밥은 주로 며칠
뿌려주고, 달이나 기타 행성의 분위기를 그려내면
전부터 식사 모임을 기획한다. 번개라고는 하지만
나만의 멋진 우주그림이 완성이 되는데, 처음 만난
시간만 되면 아무나 만나는 모임은 아니다. 16개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며 그리다 보니 어느덧
테마별 주제에 맞게 모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학교
3~4시간이 훌쩍 흘렀다.
정보를 입력해 인맥을 넓힐 수도 있다. 과거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도자기 공방 체험할 실
집밥도 ‘같이 밥 먹자’라는 컨셉의 소셜다이닝
분’을 찾는 공지가 붙었다면 현재는 ‘집밥’과 같은 소셜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집밥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이닝 플랫폼에서 모임을 찾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임참가자로부터 20%의 수수료를 받고, 80%는 모임의 주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이다. 또 추천 업체로 모임장소를 제공하는 곳을 월 5 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단순한 밥 모임에서 시작된 ‘집밥’의 모임이 취미공유나 각종 강습으로 카테고리가 커져가고 있다. 또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특색 있는 모임을 만들어 실제 매출 증대가 이뤄지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가 만나는 전형적이 양면시장 형태로, 요즘 자주 회자되는 O2O(Oline to Offline)의 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찬 효과(Luncheon Effect)란? 음식을 대접하거나 대접받았을 때, 그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고 쉽게 설득 당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소음이나 주차문제로 껄끄러웠던 이웃, 우선 ‘밥 한끼’부터 함께 해보면 그간의 갈등을 쉽게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식탁을 공유하면서 좋은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시간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말로만 했던 ‘밥 한번 먹자’를 오늘 바로 실천해보자. https://www.zipbo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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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알아보기 마을 협동 조합 ‘성북신나’는 지역 재생과 청년 일자리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기획, 연구, 교육하는 협동조합이다. 정릉동의 역사, 문화, 사람, 이야기, 맛집 등을 소개하는 동네 아카이브 미디어 ‘신나지’를 운영하며, 지역주민, 청년들과 협동한다. 또한 집단지성을 통해 지역의 자원과 의제들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지도 서비스인 ‘썸맵’을 운영하며, 문화, 교육, 음식, 여행 등의 키워드로 나만의 지도를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주민부터 대학생, 직장인, 활동가, 프리랜서 등 성북신나의 미션에 공감하는 80여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다. 특히 성북신나는 정릉시장상인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마을장터 ‘개울장’, 24명의 지역의 연사들과 만나는 휴먼라이프러리 ‘달달한 포럼’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 리얼성북 동네탐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청년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생태계에도 기여하려 노력해왔다. 2014년부터 지역청년네트워크인 ‘성북청년회’를 제안해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관계를 맺고 협업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성북신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네트워크로 앞으로 금천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준비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지기옥
— 다양한 호기심 덕분에 프로그래머, 웹마스터,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웹 쇼핑몰 운영, 풍선아트& 페이스패인팅 전문강사, 파티플래너 등의 다양한 일을 하다가 현재 가산초 전산 실무사로써 살짝 안착!! 방황의 끝을 낼 수 있을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뭔가 뚝딱뚝딱!! 함께 할 때가 가장 신나고, 에너지를 얻는다. 미술 재능 봉사하는 딸 아라의 덕분으로 우연히 숟가락만 갖고 앉았다가 마을기록이라는 큰 상차림에 함께하게 되어 감사하다. 49
응원 밥상모임
제각각 생각하는 것도, 사는 모양새도, 생김새도, 나이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6월 어느 저녁을 함께 보내다
“우리 좀 딴따라이긴 하지요....” “아주 평범한 딴따라들이지...” “미쳐야지 뭐 별 수 없잖아요. 제대로 미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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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친구들은 서로를 잘 알기도 하고 잘 모르기도
그렇게 핑계를 대고 3월의 수요일 아침을 기다리는
한다. 이 자리 저 자리에서 얼굴보고 인사만 나눈
공부모임이 만들어졌다. 비록 두 번째 모임부터는
사이라도 동네에선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동네에서
책이야기보다 사는 얘기, 시국 얘기, 각자의
한번 마주친 사이라면 또 만나리라는 걸 알기
관심얘기를 하는 미궁에 빠졌지만.
때문일까. 아마도 동네가 갖고 있는 지독한 관계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반 발짝 돌아서면 다 알고 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다시 두 달이 지난 뒤.
연결되는 관계들. 오랜만에 축하할 일이 많은 친구들과 최애경작가 지난 3월 무료함을 달랠 겸 동네에서 재미난 작업을
작업실에 모였다. 최애경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하는 친구들이 모였다. ‘궁리스터디’모임을 통해
동양화 기법으로 한지에 자연스럽게 번지는 그림과
우리는 공부라는 걸 하기로 했다. 우선 존 버거의
의도된 작가의 의식 세계를 자연을 소재삼아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책을 함께 보기로 했다.
풀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11번째 전시를
매주 수요일 오전10시. 우리는 딱 한 달, 4회에
한단다. 나이 50을 넘는 현역작가로 사는 고단함과
마무리하기로 한 공부를 핑계로 모임을 시작했다.
불안정함을 다 알 수 없다. 그런 가운데 한 세계를
그리고 쉽게 서로에 대한 존재의 목마름에 한 컵에
만들고 그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의
담기는 물이 되었다. 한잔에 담겨 버린 우리는 서로
길을 가는 이의 뒷모습이 고통만큼 아름다울지도
매우 다르고 매우 안타깝게도 비슷하게 여리디
모르겠다는 추축을 할 뿐이다. 그저 묵묵히 그 길을
여린 속마음을 들키는 사이가 됐다. 급하게 존재를
가고 있는 친구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어떤 상황에
가상히 여기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작가는 주목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
서로 외롭게...허공에 뜬 존재들로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다시 주목받는 작가로 많이 읽히는 작가로 돋움 하는
미래만큼이나 현재의 작업이나 활동을 정의해내기
11번째 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촐한 모임을
어려운 처지였다. 아마도 인생이 끝나고 나서야 ‘
작업실에서 갖기로 했다.
정리’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구석이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놀기를 자청하는 모임으로 급선회하는 사건이 있었다. 책읽고 나서 후기 모임으로 간 청년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고 그냥 헤어지기기가 아쉬운 연애하는 사람들처럼 미적미적....이건 무슨 태도란 말인가. 아침 모임이 오후까지 이어진 그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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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요리도 작품만큼 뛰어나지만 전시를 앞두고
송하원대표와 한 살 차이로 드물게 젊은 나이에
부담이 될테니....나눠먹기 하자고 ‘포트락 파티’를
동네 문화기획 일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공간
열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엄샛별. 잘나가는 전공에 강남에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자기는 술을 한 박스
으리으리한 빌딩 사이에 있을법한 디자인 회사나
가져가겠다는 송하원 대표. 나이는 어리지만
사진스튜디오에 어울릴법한데 60,70대 어른들과
속이 찰 때로 차버린 청년이다. 좀 느리게 청년을
40,50대 장년들과 무엇보다,10,20대와도 소통하며
즐겼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철부지 없으면 참 편
잘 지내고 있는 신기한 젊은 작가겸 에디터이다.
할 텐데....성숙한 후배는 통 크게 술과 닭튀김을
그렇다 문화기획자겸 에디터이다. 필요한 부분을
가져왔다. 송하원 대표는 최근 금천에 ‘유알아트’
찾아내고 필요한 일을 돕기 위해 여러 기관과
라는 문화예술단체를 이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네사람들과 조정하고 조율하는 업무를 맡아하고
일단 공간을 만들어야 해서 여기저기 금천을
있다. 내공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는 소문이
꼼꼼히 다니고 있다. 최근엔 ‘퇴근길 책한잔’ 서점을
있다. 여러 번에 걸쳐서 이야기를 해보면... 그
중심으로 제3의 문화공간에 대한 논문을 썼다.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또는 성모와 같은
어떻게 그런 공간에 관심을 가졌을까 싶은 젊은
인자함으로 어르신들과 아이들과 똑같이 잘 지내고
기획자이다. 소비사회의 치유를 제3의 공간에서
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할 수 있다는 실험을 하기 위해 그가 만들어낼
일을 사부작사부작 펼쳐놓고 있다. ‘어울샘’이라는
문화공간이 우리 동네의 보배가 될 것임을 믿는다.
공간에서 작은 연주회나 공연준비, 아이들과 다양한
이 친구 술을 사랑하고 이야기를 사랑하고 무엇보다
예술작업... 나타나는 어떤 예술작업보다....어울리는
사람을 사랑하는 애교와 서사를 갖춘 보기 드문
폼이 가히 그녀 자체가 예술이다.
기획자이다. 동네 친구로 만나게 되니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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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제 새로운 공간을 꿈꾸며 마을예술창작소
마지막으로 자리에 함께 하신 분은 투박한 손을 가신
‘어울샘’을 재미나게 만들어 갈 것이다. 또 다른
심상무 선생이다. 늘 생활한복을 입고 다니는 이 분은
젊은이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박한샘이다. 음악을
생활 장인 그 자체이다. 늘 자신의 분야를 넘나들며
하고 싶어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시흥문화원에서
상상을 펼치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온 열정을
문화기획 일을 시작한 친구이다. 문화 관련 일이 이제
다해 설명한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살아서
막 재밌어졌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어느 곳에선 새로운 작업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뜻을 잘 엮어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친구이다.
척박한 자신의 목공 분야에서 여전히 고분분투하고
순발력이 엄청나서 매우 진도가 빠른 친구라 곧 사람
있다.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우리들의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애정이 부족한 탓도 있다. 무엇이든 너무 빨리
솔직 발랄한 그 때만은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소비되는 문화 환경에 익숙해져서 손작업으로 뭔가를
지금처럼 마르지 않고 내내 지켜지길 바란다. 오늘
창조하는 사람들의 값어치를 자꾸 잊고 있다. 우리가
이 밥상모임에 초대한 이유는 동네 깊숙이 들어가
어린아이들에게 투자하는 예술교육과 반비례하는
갑자기 문화기획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에
작업자들에 대한 평범한 대우가 절실해지는 이유가
얼마나 복잡다단한 사람이 있는지 구경할 겸, 요즘
여기 있다. 그들에겐 그냥 평범한 대우가 필요할
힘든 일상을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재미없을지도
뿐이다. 선생님은 거칠거칠한 손으로 얌전한
모를 자리에 같이하자고 청했다.
샌드위치를 가지고 나타나셨다. 늘 일에 치여서
어떤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의 색깔로 빛나는
바깥나들이, 동네 사람들과의 만남이 공방에서만
박한샘의 변화 과정을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기록해도
가능한 분이다. 오늘은 다행히 미리 자리를 정리하고
되지 않을까하는....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맛난
짠하고 나타났다.
과일을 준비해왔다. 막내라고 먹거리도 건강하고 달콤한 과일이 딱 어울린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 축하할 일을
기록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다섯 번째 멤버는
하나하나 거론 하며 축배를 들었다.
홍두완 영화감독이다. 영화적 상상력을 펼치기엔 척박한 ‘동네’,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고분 분투하며
주당이라고 할 만한 분이 딱 한명이라 술이
청소년과 마을사람들과 기록물을 생산하고 있다.
거나해지지는 않았지만 봄밤을 수다로 옭아매기엔
올해는 ‘미디어집’을 이라는 마을미디어센터를
충분한 취기가 동반되었다. 늦은 시각까지 전시를
띄우기 위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영상 교육을 하고
앞둔 최작가의 작업실을 점령하고 거나하게 이야기를
있다. 이번 작업에는 의욕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해서
이어나갔다.
작업에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고 한다. 들고 오신
2017년 받은 각자의 숙제는 뭔가라는 주제로 얘기도
핏자로 우리는 배불리 저녁을 대신할 수 있었다.
하고. 동네사람들은 왜 요즘 밥상모임을 많이 하게
홍감독님과는 작년 청소년 사진수업으로 처음 일을
됐을까? 요즘 요리프로그램이 대세인 이유는 뭔가?
함께 하게 되었다. 경력에 비하면 매우 말도 안
등등을 두고 갸웃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되는 대우로 동네사람이라는 이유로 마구 들이대고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되는 작업은 잠시 옆에 놔두고.
수업을 부탁드렸다. 흔쾌히 받아주셔서 올해도 ‘ 마스타’라는 이름으로 동네 꼬마들을 만나고 계신다. 아이들이 감독님과 대화하는 걸 들으면....참 기분이 좋다. 감독님은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시고 어떤 경우에도 사물을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배려한다. 교육현장이라는 게 늘 참여자들의 자발성과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홍감독님의 시선을 따라가면 아이들에게도 겸손하며 사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
글과 사진. 김유선
— 마을활동가. 금천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한 자, 재미난 모임에 끼이길 좋아해서 동네 모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50대 아줌마. 2017년엔 마을기록을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방법으로 펼칠 궁리 중이다. 또 다른 마을에선 ‘생활문화’전반에 대한 공부모임과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53
사춘기 직전의 아이들을 둔
갱년기 직전의 엄마모임
밥상수다? 술상수다?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요즘 6월의 어느 날, 5학년 아이들을 함께 둔 엄마들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54
◼◼◼ 5학년이 첫 아이인 엄마, 둘째인 엄마, 셋째 아이인 엄마, 외동이까지 작은 모임에 다양한 색깔의 엄마들이 모였다. 게다가 성별도 각자다.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켜 놓고 뭐가 그리 맘이 불안했는지 학교 앞에 서성이다가 혹은 학교 반모임을 다니며 얼굴을 익혀 맘 맞는 아줌마들끼리 언젠가부터 한 달에 두어 번 밥한끼 혹은 맥주 한잔 하며 모여 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날이 좋아서, 어떤 날은 비가 와서, 어떤 날은 신랑과 투닥거려서, 어떤 날은 아이가 생일이어서, 어떤 날은 내가 생일이어서, 어떤 날은 명절 보내고 속이 느끼해서, 어떤 날은 방학과 함께 우울해서, 어떤 날은 개학과 함께 신나서, 어떤 날은 휴가여서, 어떤 날은 아이가 시험을 잘 봐서, 어떤 날은 아이가 시험을 못 봐서, 어떤 날은 아이가 회장이 되어서, 어떤 날은 엄마인 내가 일을 시작해서, 어떤 날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어떤 날은 위로가 필요해서, 어떤 날은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어떤 날은 안본지 오래된 듯하여. 어떤 날은 그냥,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수다 모임 5년째다. ‘보란듯이’란 모임 이름아래…. 오늘은 아이들과 상관없이 좀 우아해 보고 싶어서? 모였다. 엄마가 아닌 나와 너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하며 모였다. 아이들이 집을 비운 오전시간 우리들만의 만찬으로 이른 점심을 시작한다. 양푼에 남은 나물 모아 비벼먹는 아줌마가 아닌 우리를 위해 차려입은 듯한 식탁보위에 예쁜 그릇에 음식을 올리고 우아하게 와인까지 준비했다. 우리 스스로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러나 와인잔을 들고 수다의 주제는 당연히 음식과 시간을 갖자며 항상 아이들 이야기로
우아하게 한모금하고 시작되는 아이들이다. 우리만의 맛있는 모였으면서도 엄마들의 대화는 시작된다.
한 엄마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 너무 풍요로운 세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옛날엔 먹고 입는 것이
“ 요즘은 초4병이 있다더니 중2병에 고1
귀했잖아. 먹는 것 하나 입는 것 하나에
병도 온다더라고. 어쩜 내내 사춘기인 것
행복했는데 요즘엔 그런 것들이
같아.”
그때만큼의 만족감이나 행복을 주지 않는 것 같아.”
“ 이유가 뭘까? 사춘기는 한 때여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이 특히 더 예민한 이유가.”
“ 맞아.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으니 조금만 불편하거나 힘들면 금세
주제가 자연스레 사춘기로 흐르면서
짜증내거나 힘들어하고 포기도 빠른 것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같아. 그 모습이 사춘기랑 꽤 흡사해.” 55
“ 좌절도 그렇게 많이 겪지 않아. 커 나가면서 겪는 좌절이 살아가면서 힘이 되기도 하잖아. 나도 요즘 부모지만 요즘 부모들 아이들이 좌절하거나 기죽을까봐 미리 막아주고 대변해주고들 하지.” “ 그래서 그런가?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공감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해. 본인이 편하면 다른 것은 상관없다는 태도야. 퍽 맘에 들지 않아.”
본인 아이들을 빗대어 여러 원인과 현상들을 내 놓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야 있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고등학교 1학년 무렵까지 아이들이 내내 예민하게 굴거나 까칠한 말투로 일관한다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듯하다.
“ 근데 초4병이니 중2병이니 여론에서도 워낙 얘기를 많이 하는데다가 어른이나 아이들의 인식도 그 두 단어에 얽매이다보니까 아이들이 ‘난 중2잖아’, ‘이 아인 중2니까’하는 마음들이 생기는 것 같아.” “ 뭔가 용인해주는 느낌?” “ 맞아, 맞아. 그래서 더 당당하게
“ 하지만, 학교에 학원에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아니까 게임도 어느 정도는 용인해주게 되더라. 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요즘 아이들이 불쌍한 생각도 들거든.”
까칠해지는 것 같아.” “ 게임도 한 몫 하지 않아?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면 그렇지 않아도 귀찮아 할 시기인데 더 귀찮아하고 생각도 더 단순해지는 것 같아.”
“ 그래 맞아 .우리 어려선 학교 끝나면 가방 던져놓고 골목마다 모여서 해질 때까지 노느라 정신없었는데.”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보지만 쉽지 않는 일이다. 우리 어려서보다 아이들이 예민하게 구는 데는 삶의 모습이 여러모로 바뀌었고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 우리가 지나온 세월이 달라 교육방법이 다르다는 것 뿐. 뾰족한 원인이나 대책은 없지만 서로의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그 안에서 나름의 노력을 해 나간다는 것이 대책이라면 대책이다. 56
점심을 갈무리하고 아이들 학원시간 맞춰 간식 챙겨주고 저녁을 주고 난 후 직장에 다니는 엄마를 위해 우리의 화려한 2차(?)가 시작되었다. 역시 시원한 초 여름밤엔 치맥이 제격이다. 술자리에서는 좀 더 과감한 대화들이 오가기 마련이다. 아이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다. 다소 과격한 대화도 등장한다. 그래도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자리가 계속된다. 그 안에서 발견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야 두말해서 뭐하랴. 그러던 중 귀에 들어오는 말이 있다.
“ 우리도 곧 있으면 갱년기 아닌가? 사춘기도 어려운데 갱년기는 또 어떤 모습이려나? 살짝 긴장되려고 하네.” “ 그런데 갱년기랑 사춘기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갱년기가 이기지~” 일동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시원한 여름밤 각자의 가슴에 사랑스런 아이들을 품은 아름다운 마음들이 맥주잔을 한데 모으며 외친다. “사춘기도 갱년기도 파이팅~!” “파이팅~!!!” 글. 문주영 | 사진. 배진희, 엄샛별
57
오래된 동네 모임
‘시흥동 공주모임’을 소개합니다!
내가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이곳 시흥동에 살게 된 지가 벌써 햇수로 21년째가 되고 있다. 와~~ 21년이라니. 벌써! 시흥동은 나에게 제 2의 고향인 셈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동네에서 이리 오래 살 수 있지? 분명 내가 다른 동네로 이사 가지 않고 이곳에서 오래 사는 많은 이유들이 있었을 텐데 난 그냥 애들을 열심히 키우고 당장 내 앞에 닥친 일들만 보면서 앞으로만 전진하면서 살아온 느낌이다. 그런데 요즘 자꾸 나를 돌아볼 기회가 생기고 있다. 물론 내년이 ‘지천명’ 인 50세가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내 옆에 존재하는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 거듭 감사함을 느끼게 되니 어쩔 때는 ‘나도 늙어가는구나’ 하면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58
내가 가진 소중한 인연들을 손꼽아보니 참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인연 중에 내가 꼭 소개하고 싶은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시흥동 공주모임’ 이다.
때는 바야흐로 무지 더웠던 어느 여름날.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는 시흥사거리에 롯 ○○○가 있었다. 난 유모차에 큰 딸을 태우고 그곳에 자주 가곤 했는데, 그날도 거기에 들렸다가 건영아파트까지 힘들게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 같았으면 차라리 버스를 타던가 했을 텐데 그때는 젊은 혈기와 교통비라도 아껴보자 라는 ‘ 또순이 정신’으로 무장되었던 때라서 내 몸이 좀 힘든 것에 대해 괘의치 않았던 시기였다. 아파트 입구에 다 도착했는데 한 애기엄마가 내 눈에 쏘옥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지금 롯○○○에 가냐고 물어봤고
공주모임? 다들 우리 모임의 이름을 들으면 영화
그렇다는 대답에 “지금 너무 더워서 아이를
‘써니’ 의 주인공처럼 학창시절에 담배를 꼬다
데리고 가면 너무 힘드니까 우리 집에 가서 애들끼리
물고 한가락 하는 불량써클 장미파, ○○파 등등이
놀게 하자“ 며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게 우리 긴
연상되나보다.
우정의 시작이다.
공주모임이 있는 날 길에서 아는 엄마들이 “어디 가?” 를 내게 물으면 난 자연스럽게
옥미에게나 나에게나 그때 그 골목에서 우리가 만난
“공주모임에 가는 중”이라고 대답하는데 어떤 이는
기억이 참 생생하다. 지금도 종종 그 시절을 얘기할
“공주모임?” 이라고 되물으며 박장대소하기도
정도니까. 그때가 점심때였으니 우리집에서 간단하게
하고 또 다른 몇몇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아무
뭔가를 먹었던것 같다. 나 또한 그 이후에 점심
소리를 안하다가 나중에서야 개인적으로 물어본다.
먹으러 오라는 옥미의 전화를 자주 받았으니까.
학창시절에 놀았냐고 조심스럽게 말이다.
라면이나 칼국수 등 다양한 면 종류의 음식들이었다.
하하하~~ 설마 내가 영화 ‘써니’ 의 강소라
(이땐 젊어서인지 면종류가 무지 땡겼다)
이겠냐구요?
초대받은 밥상 앞에서 이런저런 내 고민을 얘기하면
물론 그녀의 긴 다리와 미모는 현빈과 세트로
옥미는 마법사마냥 시원스레 결론을 내려주곤 했다.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난 그 빠른 결론이 너무 통쾌해서 자주 물어보곤
말합니다. 전 학창시절 범생이 였다구요.
했는데 그러다가 한번은 핀잔을 들었다. 결국은 내 뜻대로 진행해 버린다고 말이다. 그래서 깨달았다.
울 공주모임의 창립연도? 는 2003년으로 기억한다.
내가 한고집 한다는 걸.(정말?)
다들 시흥동 건영아파트 주민으로 살고 있었는데 유모차를 끌고 가다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잠시
옥미를 통해 또 다른 동에 사는 현미를 알게 되었다
쉬면서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개별적으로 몇
우리는 애들을 같은 어린이집에 보냈고 아침마다
명이 먼저 친해진 게 계기가 되었다.
어린이집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나면 현미 집에서 꼭
그땐 같은 또래의 자녀들이 있으면 엄마들끼리 쉽게
모닝커피를 마시곤 했다.
말도 걸고 금방 친해지는 뭐랄까. 끈끈한 동지애가
아!! 현미표 모닝커피~~ 믹스커피는 아니었고 커피,
마구마구 발산되는 경이로운 시기? 이었다.
설탕, 프림의 몇스푼 비율이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지금도 입맛을 다시는 중이다).
내가 울 팀원 중 동갑내기 옥미를 만났던 때도 그랬다.
겨울이면 따뜻한 커피 한잔, 여름이면 얼음 송송
난 원래 수줍음이 많은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날은
달달한 냉커피와 함께 아이들의 등원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그렇게 스스럼없이 말을 건넸을까?
생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같이 계획을 59
짜보기도 했다.
이렇게 나와의 각자 인연은 시작되었고 잠시
그때나 지금이나 현미는 늘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남편의 회사이직으로 우리 가족은 대전으로 이사를
옆에 있는 나까지 흥겨워지게 했다.
가게 되었다. 물론 기간이 2년으로 한정된 거라
아~~ 다른 추억들도 생각이 나네. 그 때는 뭐든지
다행이었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
가격이 싸다는 소문을 들으면 아이들을 포대기에
친구들과 떨어져보니 내가 가졌던 소중한 관계에
들쳐 업고서라도 어디든지 출동을 했다.
대해 더 절실해졌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엔 남대문 시장까지 한 번에
대전생활 내내 나는 시흥동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가는 노선버스가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는데 많은
근황에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시간이 걸렸지만, 보따리에 한가득 애들 옷들을
다시 서울로 올라가면 너무 그리웠다고 쑥스럽더라도
담고서 뿌듯한 표정으로 함께 집으로 돌아왔던
내 마음을 꼭 전하리라 다짐했다.
기억들도 소록소록 생각난다.
내가 없는 사이(질투 나게) 그들은 인원을 보충해
아마 나 혼자였더라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하지만
점심모임을 만들고 있었다.
그 먼 남대문 시장까지 가는 용기를 내진 못했을
어느 날은 감자탕, 또 어떤 날은 비가 와서 칼국수,
거다.
그렇게 본인이 잘하는 메뉴로 음식을 해서 돌아가면서 집에서 만난다고 한다.
아무튼 옥미와 현미는 그 당시 나에게 ‘울트라 캡
오메 부러워라! 내 안에 이렇게 단체에 속하고 싶은
따봉 또순이’ 였고 그 혜택과 호사를 난 덤으로
욕구가 있다니...
받아먹었으니 가끔 그 시절 그네들과의 따뜻했던 시간들이 나에게 그리움으로 아련하게 남아 있다.
다행히 내 바램대로 대전생활을 예정대로 마치고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이 반가운 소식을 옥미에게
참, 울 모임의 왕언니인 인화언니 얘기를 꼭 잊으면
말하자마자 나는 이미 그 모임의 팀원이 되어 있었다.
안 되겠다.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날 모두에게서 날 반기는 따뜻한
옥미의 바로 옆집으로 이사 와서 알게 된 인화언니.
인상을 받았다. 나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린
내 기억엔 항상 포대기에 큰딸을 업고서 부지런히
모두 시흥동 건영아파트 이웃사촌이라는 공통점으로
돌아다니던 모습이 생각난다. 난 포대기에 딸들을
말이다.
업으면 아래로 아이들이 내려가서 아슬아슬했는데 인화언니는 알차고 야무지게 아이들을 잘 업고
그 따뜻함으로 십년을 훌쩍 넘는 세월동안 지금까지
다녔던 기억이 난다. 늘 항상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해오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에게 포근한 왕언니~~
모임을 가질수록 우리는 모임명이 필요해졌는데
내가 어깨수술로 김장도 못했을 때 직접 만든
아마 그 시기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김장김치 두 통을 나에게 예고도 없이 안겨다준
고민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고마운 언니~~ 인화언니 덕분에 난 남편 앞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누군가 “우리 공주모임이 어때?” 라고 제안했을 때
하며 억수로 뿌듯해 했다.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 가사가 생각나 다들 배꼽을
인화언니~~ 고마워용!!! 그때 그 김치 넘 맛있었어요.
잡고 웃고 말았다.
김치먹는 내내 언니생각 많이 했어요~~
하지만 설명을 들어 보니 공주라는 호칭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만장일치로 모임명으로
또 옥미의 친동생 옥임이가 우리 집 바로 옆 옆집에
결정하였다.
이사와 신혼살림을 차려서
이제 누군가의 엄마이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서로를
‘와. 우리는 대단한 인연이네. 어떻게 친구 동생이
공주로 대접해 주자는 멋진 말.
내 이웃이 되지? ‘하면서 신기한 마음으로 이삿짐을
그 시절 그 말은 육아로 지친 우리들이 자신에게 꼭
옮기는 걸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해주고 싶은 격려이지 않을까?
60
벌써 공주모임이 14년째에 들어서고 있다. 남편은
톰 크루즈에게 내가 오히려 묻고 싶다. 다른 수많은
공주모임에 왜 공주 얼굴이 없냐고 진심이 담긴
영화를 제치고 고른 영화인데 이건 너무 아니잖아?
농담을 슬쩍 던지고(그러다 나에게 한 대 맞았다) 막내는 이제는 제발 왕비모임으로 제목을 바꾸라며
겁 많은 원선인 미이라 좀비가 출현할 때 내 손을
다들 이모들이 공주 나이를 지나지 않았냐며
꼬옥 붙잡고, 미드 좀비물를 많이 봐 온 경주는 이건
공주모임 명칭에 계속 딴지를 건다.
뭐지하는 뜨악한 표정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내용에 좀비출현은 많이 쌩뚱맞아 보였다. 친절한 톰! 이번
공주모임이 생겼을 때만 해도 콧물 질질 흘리던
영화는 무리수였어요. 나도 실망했다구요!!!
꼬맹이들이 이젠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해 있다. 몇 년
영화는 대체로 ‘아니올씨다’ 였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있으면 군대도 가고 시집,장가 간다는 말을 들을 것
우리에겐 뭔가를 같이 했다는 추억 하나가 더해진
같다.
셈이니까.
한 동네에서 쭉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참 재밌는
내가 뭘 하든 든든한 내 편이 주변에 항상 있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의 일들을 예기해주면 그런
건 생각만 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일이 언제 있었냐며 기억도 못하니 짓궂게 골려먹는
나에게 울타리가 되어 준 울 공주님들! 항상 고맙고
재미도 쏠쏠하다.
감사해요. 앞으로도 쭉 갑시다!!
작년부터 우리는 같이 며칠씩 여행도 다녀오고 뮤지컬도 감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마을잡지에 공주모임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찍고자 영화감상을 제안했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내 취지에 군말 없이 동의해 주었는데, 이런 점이 울
글과 사진. 임선영 — 내년 지천명을 앞두고 많은 사색에 빠진 주부. 배우 윤여정처럼 열린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고자 무지 노력중이다.
공주들의 장점이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얼굴을 봐와서 무언가 긴 말이 필요치 않다. 그냥 척하면 척인 셈이다. 그래서 공주들과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것은 나에게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들뜬 마음으로 극장 인증샷을 찍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단체 신발 컷까지 찍고 나중에는 맨발까지 찍게 되었다. 왕언니 다음 서열(?)인 선주언니는 공주들과의 영화관람이 기쁘다며 캔맥주와 안주를 쏘았다. 울 공주들은 언니가 쏜 캔맥주를 가방에 넣고 들어가 영화가 시작되자 일제히 꺼내서 시원하게 마시며 영화를 감상했다. 물론 다른 관객에게 방해될까봐 빨대를 꽂아서 먹는 예의(?)를 갖추었다. 다행히 늦은 밤이라 우리외에 관객이 많지 않았다. 공주들과 함께 영화본다며 엄청 좋아한 선주언니는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꾸벅꾸벅 졸더니 영화가 끝날때까지 깨어나지 않았다. 언니는 공주들에게 본인이 졸았다며 미안해했지만 그게 어디 언니의 탓인가? 영화 내내 너무나 뻔~한 스토리의 전개와 61
학부모 모임
‘일사반’ 이 모임이 노는 법 나에게는 참 좋은 동네이웃이 있다. 작은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탑동초등학교 1학년 4반으로 배정을 받게 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 ‘1학년 4반모임’ 지금 5학년 된 7명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엄마들이다. ◆◆◆ 62
이 좋은 이웃 엄마들과의 만남은 4년 전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탑동 초등학교 1학년 4반모임으로 시작해서 만남을 가져오다가 이모임을 계속 이어가자는 마음 맞는 7명의 엄마들과 모임을 이어나갔다.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하고 일 년에 1~2번 야유회, 여행을 가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학교소식을 많이 듣지 못하기에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학교활동을 하는 엄마들에게 학교소식도 전해 듣고 아이들의 학교생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되었다. 소위 말하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쎈 엄마들. 자기 아이만 감싸고 도는 엄마들이 없었기에 우리 모임은 계속 잘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는 돈을 모아서 여행계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엄마들과 가게 된 강씨봉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고 우리들은 맛있는 것을 해먹으며 즐거운 수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며, 같이 밥을 해먹으며, 같이 놀면서 누구의 엄마가 아닌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며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그 다음 해에는 아빠들도 함께 온 가족이 모여 대부도 여행도 가게 되었다. 그 여행에서는 어렵게 모신 아빠들이 함께 했기에 특별히 아빠를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몇 가지 준비해갔다. 아빠가 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서로의 마음 알아 맞추기’ ‘아빠 딱지 왕 뽑기’ ‘아빠와 공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를 잔디밭에서 하고 놀았다. 딱지 왕에게 주는 상금 1만원을 받기 위해 또한 우리 아이가 보고 있다는 생각에 아빠들이 얼마나 열심히 딱지치기를 했었는지 모른다. 결승전까지 갔던 아빠는 그 다음날 어깨가 아파서 파스까지 붙였다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잔디밭에서 아빠와 아이가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놀이를 했던 그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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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마들과의 만남은 참 기분 좋고 즐겁다. 아이들도 이 만남을 재미있는 시간,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해 주고 있다. 이젠 아빠들도 친해져서 저녁에 엄마아빠들과 따로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우리는 졸업여행을 또 준비 중이다.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2019년도 2월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매월 작은 돈을 모아가고 있다. 집 앞이나 식탁에서, 길에서, 카페에서 친구 또는 이웃들과 수다를 떠는 일이 매우 중요한 생물학적 기능을 한다고 한다.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며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늘어난다는 수잔 핀커의 보고가 있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사회적 접촉이 활발한 사람들은 치매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낮아지고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끈끈한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혼자 지내는 사람들보다 평균수명이 15년 이상 길며 서로를 가볍게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것만으로도 생리적 스트레스성 반응을 줄여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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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일상 속에서 해왔던 만남과 수다들이 참 소중한 것들임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좋은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것은 소소한 행복의 시간이 된다. 아이들과 친구들과 이웃들과 돗자리와 물, 먹을 것 몇 가지를 챙겨서 동네 뒷산 호암산으로 잠시 바람을 쐬러 가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의 놀이를 준비해가는 조금의 수고로움으로 큰 행복의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수다시간 또한 일상의 작은 행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과 사진. 김은아
— 어찌어찌하다보니 마을활동가가 되어있고 어찌어찌하다보니 마을잡지도 만들며 글도 쓰게 되었다 계속 이렇게 어찌어찌하다가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지 나도 궁금해진다. 하하하 하고 싶은 일들이 아직 많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결단력이 부족한 아줌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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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마을 예술창작소
어울샘
문화미식회
금천 마을 예술창작소 어울샘 문화 미식회는 문화 전반 특히 지역의 문화 현안을 주제로 어울샘 지기들과 동아리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들이 모여 밥상을 같이 하며 논의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며 결속을 공고히 하는 교류의 장입니다. ☗☗☗ 66
마을 예술 창작소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금천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 지기 대표인 제가 주제 하고 있습니다. 어울샘 문화 미식회는 월 2 회 수요일 저녁 기준이며 사정에 따라 증감 되고 시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6월 21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에 어울샘의 공유부엌을 이용해 진행된 이번 첫 행사는 공유 부엌에서 직접 조리한 파스타와 오븐에서 직접 구운 케이크 그리고 과일과 음료로 준비되었습니다. 케익은 견과류와 열대과일, 블루베리 등이 넉넉히 들어간 대형 건강 케익으로 만들어졌으며 반응이 좋았습니다. 파스타는 파마산 치즈 크림과 모짜렐라 치즈 크림 두 가지로 준비했으며 간이 잘 맞아 맛있다는 평가였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파스타의 경우 처음에 소스를 무쳤을때 조금 짠 듯 해야 잠시 후 속으로 베어 들어가서 간이 알맞게 베개 됩니다. 참석 하신 분은 어울샘 운영위원인 전강희지기, 공간 관리자인 엄샛별 매니저, 어울샘 대표 동아리인 연극 동아리 파란 대표, 어울샘 난리축제를 기획한 두 분, 지역 커뮤니티로 산아래문화학교 분들 그리고 시흥 5동 양미정 유광태 마을사업전문가 등이 참가하여 공유 밥상을 즐기며 문화현안에 대한 유쾌한 대화와 논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밥상 모임에서는 어울샘의 재건축 문제와 6월 24일부터 7월 1일 까지 열리는 어울샘 굿바이 이사 ‘난리축제’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있었습니다. 문화미식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문화전반과 지역문화 현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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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반죽 재료에 계란 투척
견과류 건과일 넣을 준비
버터를 녹이고
저을 준비
녹인 버터를 붓고
견과류 등을 넣은 다음
일단 살짝 저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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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속으로 2-3분간 저어줍니다.
방틀에 알미늄 호일을 깔고 반죽을 붓고 수평을 맞춘후 오븐으로
완성된 건강 케익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펼쳐 놓고 케익을 올려놓았습니다. 사이즈가 짐작이 되시죠?
즐거운 파티
글과 사진. 장인국
— 요즘 마을활동에 열심이다. 시흥 행궁도 복원해 야하고 마을 사진관도 만들고 싶고 마을 소식도 계속 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함께하며 사람 사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 주민 커뮤니티, 마을계획단, 주민자치회, 구 협치 등으로 활동중이며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 운영위원위 대표이다. 69
새로운 먹거리 장터
화들장과 청년방앗간
화들장 들어보셨어요? 화요일에 들에서 나는 것을 사고파는 특별한 장터화들장
올봄 금천구청 뒤 금나래공원이 생긴 뒤로 동네에 새로운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다름 아니라 공원 내에 ‘커뮤니티 센터’라는 주민주체의 활동공간도 생겼기 때문이다. 70
★★★ 여기서부터 완전 친환경 바람이 시작되고 있다. 센터에선 지금 재미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매주 화요일 오후4~8시까지 열리는 친환경 먹거리를 직거래하는 장터이다. 농부가 지은 농산물을 직접 팔기도
이 언니 농부님들은 푸근한 인상만큼 한결
하고 그런 농산물로 가공한 먹거리를
같이 매주 화들장을 빛내는 인물들이다.
거래하는 장이 열린다. ‘건강한 농부’
전국여성농민회 소속의 농부들이다.
에서 주최하고 커뮤니티 센터가 지원하는
여성농민회 많이 들어본 조직이다.
화들장에 가보자. 우선 검게 그을린
그런데 농부에 왜 성별을 나눠 단체를
얼굴의 농부들이 가지고 나온 소소한
만들었을까싶다. 우연히 장터를 통해
품목들이 눈에 띈다. 판매대에 놓인
알게 된 이유인 즉 한번도 농토를 가진 적
먹거리엔 각종 야채와 반찬류, 장류,
없어서 그 많은 농사를 짓고도
간식거리가 보인다. 그런데 포장만큼이나
‘농부’라는 직업으로 분류 된 적이 없는
수량도 소박하기 그지없다. 어떤 품목은
분들이 여성 농부라고 한다. 기막히다.
서너개가 진열되어있기도 하다. ‘야,
농토 없이 어떻게 농사를 지었겠는가?
이걸 다 팔아도 얼마 남지 않겠군!’이런
그 농토의 명의자는 대부분 집안의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이런 장터가
남자어른이었던거다. 그래서 한번도
한번도 아니고 매주 열리고 있다. 속내를
직업농부였던 적이 없던 여성농부들이
들여다보니 화들장엔 뭔가 있다. 우선
전국여성농민총연합을 만들게 되었단다.
가장 눈에 띄는 ‘언니네 텃밭’을 보자.
(엄청 놀라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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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동네에서 농사의 신으로
영농법인 ‘햇살들’에서는 지지난주
불리웠던 우리 외할머니는 직업이
버섯으로 대호황을 누렸고 특히
농부가 아니었던거였다. 토종씨앗을
노루궁댕이 버섯이 꽃같이 이쁘고
구하는 농촌연구소에서 우리 외할머니를
맛났다. 이번엔 사과즙을 가지고 왔다.
찾아왔던 기억이 분명하건만. 자신의
이 ‘햇살들’에서는 귀농 취촌하려는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 마침
여성농민들, 우리 외할머니같은 분들이
철원으로 귀농하신 분이 장터에 내다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만든
물건을 가지고 오셨는데 귀농학교
단체이다. 그곳에서 사업단을 운영하게
스승이었던 ‘햇살들’의 한 선생님을
된 곳이 바로 ‘언니네텃밭’이다. 자신이
화들장에서 만나는 사건도 있었다.
지은 농작물과 음식을 가지고 홍천에서
농사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횡성에서 오신다고한다. 소농이라
‘화들장’엔 늘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농약치지 않는 그야말로 유기농재품이다.
이번 장에는 누구의 농사이야기를 듣게
차비도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될까. 누구의 약초와 꽃차가 어떻게
매주 금천 화들장에 오시는 이유를
만들어지고 효과를 봤다는 얘기쯤은
물어보니 지난주에 누가 계란을 가져와
흔하디 흔한 이야기로 장터를 돌아다닐
달라, 파김치를 꼭 부탁받아 그 약속을
것이다.
지키고자 자꾸 오게 된다고 하신다. 아휴 친정엄마 같은 이 농부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들이 많아져야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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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온 총각 농부는 토종종자를 보급하는 일에 열심이다. 본인이 싹까지 틔운 각종 모종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이 총각이 잘 돼서 도시농부의 희망을 보는 자리가 곧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느리게 가지만 바른 먹거리로 승부를 거는 총각농부의 희망이 우리의 미래가 되려나. 우리도 이제 도시 농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를 준 화들장.
건강하게 작은 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먹거리를 소박하게 나누는 장터가 더욱 특별하게 금천에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글과 사진. 김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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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시장 안에 shop In shop
청년방앗간
앗! 당신은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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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최고의 시장인 대명시장 안에 또 다른 시장이 열렸다. 청년들 끼리 창업하여 연 곳이다. 튀김, 떡볶이, 맥주 등의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를 열었다. 이름 하여 참새가 방앗간 들려가듯 손님들이 다녀가시라는 뜻에서 ‘청년방앗간’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재래시장이 아무리 현대화 됐더라도 이만큼 색다른 인테리어는 처음 인 듯싶다. 재래시장을 후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일단 시각적으로 다가가기에 훌륭한 컨셉의 시장 안에 또 다른 가게이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소문을 듣고 개업식 다음날 찾아갔다. 잔뜩 긴장한 청년들이 걱정되어 둘러보고 튀김만 사가지고 왔다. 두 번째 갔을 때는 함께 일하는 분들과 같이 가서 맛난 떡볶이와 튀김 등을 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소기업청 재래시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 지원을 받았다. 상인회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힘이 되어줄 청년을 지원하는 일에 투자하기로 했고. 창업의지를 가진 청년을 모아 비록 작은 칸이지만 분양을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고 전국에서 청년들이 지원을 했고 전문분야 요리사들 중심으로 젊은 사장님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어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얼마나 있던가. 리모델링 기한이 늘어나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어 장사가 어렵게 되자 유명한 청년요리사 겸 창업자들은 하나둘 떠났다. 그 자리에 지금의 청년들이, 사회경험은 적고 창업을 고민해본 적은 없지만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이 모였다. 덕분에 재래시장에 대대적인 천장덮개 공사와는 다른 시장 안에 작은 가게가 탄생했다. 글과 사진. 김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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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마을소식
우리 동네 이모저모
1월 23일 독산1동 마을 활력소 개장 2월 2일 ~ 2월 28일 산아래문화학교 손수 만들기 ‘궁리’워크샵 진행 2월 4일 꿈씨 어린이 도서관 5주년 행사 2월 6일 ~ 2월 12일 정월 대 보름맞이 전통 시장들 풍성한 이벤트 개최 2월 17일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든 우리가 만든 그림책 전시회 진행 2월 17일까지 금천 청소년 별밭 두레단 중1~고3 대상 모집 2월 24일 ~ 25일 금천구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금나래 아트홀에서 공연 2월 21일 마을인교육의 창립 보고 대회를 자리에서 진행 3월 2일 금나래 초등학교 개교 3월 4일 더불어 민주당 금천지역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 발대식 3월 9일 금천경찰서 청사 기공식 3월부터 10월까지 금천구에서 마을 건축 학교 개교 3월 18일 지혜의 숲 11주년 맞이 ‘소소한 기념회’ 4월 8일 ~ 9일 제 13회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 금천 구청 광장 일대 개최 4월 14일 가산 생활 문화 센터 개관 4월 14일 ~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 시민 분향소 운영 및 추모 문화제 4월 20일 금 천 장애인 자립 생활센터가 제1회 한울타리 전시회를 금천 구청 로비에서 개최 4월 21일 제8회 금천하모니 벚꽃 축제 전국 사생대회 작품전시회를 21일부터 27 일까지 금나래 갤러리에서 열림 4월 22일 장애인의날 기념 눈부신 복지 세상 그리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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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금천 장애인 핸디 마라톤 대회 4월 25일 ~ 12월 15일 G밸리 근로자를 위한 음악교실 개설 5월 5일 제10회 금천 어린이 큰잔치 ‘친구야 놀자’ 어린이날 행사 개최 5월 15일 금천구 문성글로벌 인재학당 개소식 5월 16일 금나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해오름식(개교식) 5월 20일 제7회 금천구 도서관 북 페스티발 개최 5월 23일 고 노무현 대통령 제8기 추도식이 금천구청 앞에서 열림 5월 24일 5월 마지막 주부터 11월까지 열정 있는 왕. 왕 언니들 할머니 학교 개교 5월 24일 독 산 4동 꿈씨 어린이 작은 도서관과 동일여고 학생들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엮는 마을 이야기’ 진행 5월 25일 산아래문화학교 마을잡지 닮다 준비위원 네트워크 모임 5월 27일 금천구 청년 커뮤니티 교류회 ‘모두 잇다’개최 5월 27일 금 천 도시 농업 네트워크와 도시 농업 시민 협의회가 마련한 꿈틀 어린이 학교입학식 5월 27일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 리모델링 기금 마련 바자회 5월 31일 서울시 생활권 계획(안) 주민 설명회 개최 6월 9일 시 흥5동 시흥 계곡 입구에서 금천 문화원의 주체로 제 16회 금천 단오 축제 열림 6월 9일 (구)한울 중학교 자리에 금천 문화 예술 정보 학교 개교 6월 17일 원테이블 스무 살 청년에게 성년식 및 소소한 골목 문화제 7월 14일 G–밸리 진로체험 페스티벌 금천구청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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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마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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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호 끝에 부치는 메모
마을잡지 ‘닮다’만들기모임은 2016년 봄에 시작됐어요. ‘경숙씨는 왜 그래’라는 특집기사와 함께 창간준비호가 만들어졌어요. 2017년 드디어 창간1호가 발행됐어요. 앞으로 여름호와 겨울호로 나뉘어 1년에 두 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여전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대부분의 동네사람들이 낯설고 두려운 걸음을 같이하고 있네요. 많은 내용을 담기 보다는 그때그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해요. 그렇게 소소하지만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가 될 꺼라 믿는 사람들이 올해 5월25일 전체 편집회의를 통해 2017년 여름호의 틀거리를 잡았어요. 천연덕스럽게 ‘계속하다보면 잘하게 되겠지’하는 맘으로 겨울호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예요. 겨울호엔 우리동네 ‘마침 그런 곳이 있었어?’정도의 우리 동네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볼께요. 함께 하실 분은 여기 마을 잡지를 함께 만들고 있는 누구에게나 연락하시면 됩니다. 겨울호 첫모임은 8월 한 가운데 여름호 책거리에서 시작돼요. 함께 하실 분 냉큼 저희에게 와 주세요.
마을잡지 ‘닮다’창간1호 참여하신 분 — 김환이, 김옥진, 장제모, 장인국, 문주영, 김도형, 지기옥, 이아라, 엄샛별, 배진희, 임선영, 진선희, 김은아, 김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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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풍성하다. 마을밥상이 풍성하다. 몇 해 전만
은. 올해 마을잡지는 어떤 내용으로 담을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아이들의 밥상도
회의하던 중 우리는 밥상모임, 쇼셜다이닝을
있고 청년 밥상도 있고 어르신들의 밥상도 있다.
마을잡지에 담아보자고 주제를 정했다. 그 후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웃음꽃이 피고 함께 맛난
마을을 돌아다녀보니 이렇게 많은 밥상모임이
식사를 즐긴다. 그래서 풍성하다. 이제 주민
있을 줄이야~~ 우리의 주제가 정해지고 난 후
커뮤니티가 제법 뿌리를 내린것 같다. 축하할
(우리는 이렇게 많은 음식 관련한 모임이 있는 줄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을의 중심은 중장년이다.
정말 몰랐다..하하하) 반찬모임, 밥상모임이 막~~
예상했던대로 혹은 우려했던대로 중장년은 자신의
생겨남을 보고 으쓱으쓱해하며 한마디 남겨본다.
밥상 보단 마을의 밥상을 염려한다. 자신의 밥상을
우리 센스가 좀 괜찮았구나!!
즐기기보다 마을의 밥상을 염려해 반찬 나눔에 열심이다. 고맙고 감사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 첫 모임에 ‘난 누구?, 여긴 어디?’ 뭔지도
관성에서 벗어나 이제 중장년도 자신의 밥상을
모르고 숟가락만 들고 냉큼 앉았다가 근사한 한
즐겼으면 한다. 여전히 마을의 중심 역활은 놓지
상차림 받은 느낌이다. 다양한 이웃 공동체를
않은채. . .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관계 맺기에 즐거움을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와 함께 마을밥상이 앞으로
누리고 있는 금천의 마을 네트워크, 살짝
더 풍성해질 것으로 믿는다. 더불어 한 가지
부러움과 ‘닮다’라는 이름처럼 이웃 우리
바람이 있다면 벽이 없는 밥상이었으면 한다.
마을까지 닮아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나 청년밥상에 어르신을 초대해 같이 음식을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어르신들의 밥상에
영.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화법. 친해지면 하는
아이들을 초대해 경험을 들려주는 그리고 아이들의
말 “밥 한번 먹자” 예부터 우리의 DNA속에는
이야기를 듣는 그런 벽이 없는 밥상이 었으면 한다.
이미 밥상모임이 가진 특유의 친화력을 습득하고
우리는 동냥인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는 아름다운
있었던건 아닌지..
전통이있지요. 우리만의 밥상 그들만의 밥상이 아닌 우리모두의 밥상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진.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또 그럴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밥상에서부터 아이들의 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밥상을 중요시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아리. 밥이 중한겨? 꽤 중요했다는 걸 놓치고
세월이 흐르며 밥상의 중요성은 퇴색해 갔고 혼밥
있었다. 이 참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혼술이라 일컫는 혼자만의 식사가 유행처럼 번져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갔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혼밥의 시대가 오고 있다~ 혼자만의 혼밥 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배. 밥상 앞에 함께 하는 이들은 늘 내가 좋아하는
혼밥~
사람이거나 잠시라도 나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우리 함께 혼밥 할까요~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나랑 관계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들의 소중함은 내 몸의 생명을 유지 시켜주는 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매일 생각 없이 마주하던 밥상이 꽤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난 내일 누구랑 밥을 먹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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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모델 간단 프로필
—
박선한(78세) 시흥동에 거주하신지는 24년째이다. 시흥3동 그랜드파파 주력멤버이다. 송석 풍물단에서 북을 치시며 흥을 풀어내시고 계신다. 남용현(24세, 대학교3학년) 시흥2동 거주. 시흥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청춘삘딩을 자주 이용하며 대대식당, 두잇‘오늘은 괜찮아’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을 닮아가는 마을잡지 창간1호 —
2017년 여름호 편집위원 김환이, 김옥진, 장제모, 장인국, 문주영, 김도형, 지기옥, 이아라, 엄샛별, 배진희, 임선영, 진선희, 김은아, 김유선 디자인 도호 후원 산아래문화학교 지원 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마 을 을 닮 아 가 는 잡 지 닮 다
왜 밥상이냐구요? 혼자 밥 먹기 싫을 때 같이 드실래요? 시흥4동 마을활력소 - 혼밥 달인들의 또 다른 이야기 먹거리장터 ‘화들장’과 ‘청년방앗간’ 포스터로 보는 우리 동네 청년들의 밥상
금천 마을 잡지
‘닮다’ 잡지편집모임+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센터
2017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