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잡지 [닮다]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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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6호

통권 제6호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통권 제6호

2020년 여름호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지내세요? 마을잡지 닮다 편집모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제한적 일상에서 별일 없이 살 기 | 가까워진 마음 변하지 않 는 믿음 | 요즘 아이 요즘 엄마 | 코로나 위기 학생들의 삶 | 나 처럼 외로운 당신에게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사람 속 구석구석을 살피고 숨겨진 골목골목을 드러내는 잡지, 친구랑 속 깊은 대화를 나눌 때처럼 믿는 구석이 보이는 잡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묻고자 합니다. 뉘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기도 모르게 터놓게 되는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위대한 평민들의 순간순간을 발견하며 잘 전달하고자 합니다. 어떤 형식도 가리지 않고 원고를 받고 있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문의 eyappp9@naver.com 02.6339.6628 http://cafe.daum.net/utmschool 후원계좌 산아래문화학교 우리은행 1005-902-104539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2020년 여름호 제호는 금나래초 행복반 21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서 작성한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초등학교에 가는 설레임과 두려움을 넘어 코로나19바이러스 넘어 이제는 2학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또박또박 한획 한획이 살아있는 ‘닮다’를 써준 어린이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인사말

코로나19시대 잘 지내고 계신지요? 글  김유선

이번잡지주제를정하는데티끌같은이견도없었다. 온세상을뒤덮은이런괴상한사건은 모두에게머리털나고처음이기때문이다. 옛날옛적에 어느 나라에서 있었다던 전염병도 글자로만 알았던 터라 낯설고 두려 웠다. 문제는 3월엔 벚꽃이 지고나면 괜찮아지리라 4월엔 여름이 되고 장마가 지면 물에 약하다던 바이러스는 수그러들꺼라는 말을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믿었다. 하지 만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고 속수무책으로 ‘내년에도 이 사태가 이어진다는 데’를 받 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난감, 어이없음, 기가 막힌 감정을 몇 번 추스르 고 나서야 세상이 다르게 돌아가고 있음을 눈치 챘다. 동시대에 남북반구를, 지구 전 체를 휩쓸어간 이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엄청 많은 정보를 접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 이것 참 환장하겠다.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 에 철저해지고 모임을 자제하면 곧 사그라질꺼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위로는 믿고 싶 은 전설이 되었을 뿐이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모임이 뜸해진 틈으로 걱정이 많아진 친구들이 서로 안부를 챙기고 공공기관 중 에는 손이 닿지 않을 그 한 사람이 없는지 찾아보는 수고를 하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 에서 멀어진 사람에게 손 내밀어 혼자라는 공포감을 덜어주는 일. 이거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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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성훈

근본적인 해결법에 대한 이야기는 코로나19에서 사스에서 메르스에 이르면 우리 가 만든 지금의 지구환경이 팬데믹을 끌고 왔다는 사실에 닿는다. 그래서 우리가 해 야 할 일 중에는 플라스틱 컵 하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낙관적인 실천을 원하 다면 얼마든지 우리는 해낼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제한, 물 절약 차원의 개인 이 해야 할 일이 지구를 구하거나 지금의 팬데믹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제 를 바꿔야한다. 편리하게 누렸던 노력한 만큼 가지게 된다는 자본의 거짓 논리, 우리 를 보호 할 꺼라는 국가의 거대한 시스템을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한다. 우리는 그 거대한 시스템의 보호를 받기위해 ‘자본의 순리’에 따르는 인간으로 키 워지고 살아왔던 게 아닐까. 우리가 믿어왔던 세계적 지도자들과 위대한 선진국의 지도에 따라 인류 번영에 이바지해왔다, 이러면 말장난하자는 거냐고 시비가 붙을지 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정신 차리고 다시 보자. 위대한 지도자들께서는 나라의 안위 를 핑계 삼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슴없이 원자력을 건설하고, 전쟁도 불 사하며 분별없이 자연을 다양한 방법으로 팔아버린다. 그 결과 핵폐기물과 훼손된 숲이, 화석연료의 무한개발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덕분에 지구 생물들이 아 주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 인간만이 영원할 것이라는 오만이 지금, 지 구 재난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진정 뭘 해야하겠는가? 당장 당신이 아는 최고의 세계지도자를 움직이게 하는 일! 전화하고 서명하고 시위하고 촛불 들 고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을 때가 되었다. 산아래 작은 동네에서 호암산을 바라보 며 궁리중이다.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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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선  코로나19 시대 잘 지내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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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이  이 질문은 너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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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옥  제한적 일상에서 별일 없이 살기

014

장희주  가까워진 마음 변하지 않는 믿음

018

진선희  공공에서 민간까지 코로나19 방역현장의 소리를 듣다

022

조영진  코로나19,작은 단위 마을공동체 빛나는 우리들로

026

배진희  조금 더 알고 갈까요?

034

서영희  코로나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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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자  요즘 아이 요즘 엄마

042

안경준  코로나와 전통시장

046

고병수  코로나19,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해야

052

조남규  코로나 위기 학생들의 삶

058

안시형  코로나 19를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064

김영승  익숙해진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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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솜  나처럼 외로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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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선  나를 알아가는 시간

074

진선희  코로나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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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아  안녕하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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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빈  자각하지 못했지만 소중한 일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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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마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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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호에 붙이는 포스트잇(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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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주인공 1학년들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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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ㅍ

기획기고

이 질문은 너무 늦었습니다. 글  김환이   27세 남자 좋은 글을 쓰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좋은 사람보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어릴 적에 보던 만화엔 악당이 자주 등장한

와 접촉했을 때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

다. 그들은 세상을 지배한다거나 인류를 멸망

고 인류는 그들을 막으려고 에반게리온이라

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채 파괴행위를 지속한

는 거대한 생체로봇을 만든다. 이 로봇은 선

다. 그들의 이유는 아주 단순했는데, ‘현대 인

택받은 특별한 아이들만 조종할 수 있다. 그

류가 썩었기 때문’이거나 ‘지구에게 인간은

리고 주인공 신지는 그렇게 선택받은 아이들

바이러스 그 자체’라는 이유였다. 이러한 논

중 하나였다. 어머니의 부재, 강압적인 아버

리 앞에서 나약한 인간들은 제대로 저항하지

지의 요구 때문에 신지는 강제로 에반게리온

못하고 억압당하거나 죽었다. 나는 그런 못

에 탑승하고 거대한 폭력의 현장에 뛰어든다.

된 악당을 미워하면서 영웅의 등장을 기다리

그를 힘겨운 싸움에 계속해서 뛰어들게 만드

는 시청자 중 하나였다. 악당은 영웅에 의해

는 건 인류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 하나뿐이

서 쓰러지게 되고 인류는 살아남는다는, 어

다. 결말에 다다를수록 진실이 밝혀지는데,

쩌면 진부한 결말을 기다리며 시간마다 TV

인류는 정말 지구에게 암과 같은 존재였고,

앞에 앉아 있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도는 순리를 지키는 존재로서 지구를 원래

서 이러한 이야기가 별로 와 닿지 않게 되었

대로 바꾸기 위해서 릴리스와 접촉하려고 했

을 때 우연히 <에반게리온>을 보게 됐다. <에

다는 것이다. 마침내 신지는 최후의 선택을

반게리온>에서는 ‘사도’라는 이름의 외계 생

해야만 한다. 인류를 존속시킬 것인지 아니

명체가 지구를 침략한다. 이들은 ‘네르스’라

면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인류를 멸망시킬 것

는 본부 지하에 있는 릴리스라는 또 다른 외

인지.

계 생명체와 접촉하려고 한다. 사도가 릴리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보통 만화였다면 주인공은 인류의 멸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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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주인공이 뱉을 말은 뻔하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 다며, 사랑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것이라고. 또는 불완전하기에 사람이라 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에선 그러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지키고 싶은 것이 없는, 모든 걸 잃은, 가져본 적 없 는 아이인 신지는 어느 걸 선택해도 자신 앞 의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이 만화는 결말이 두 가지로 갈린다. 모두가 멸망한 결말과 일상으로 돌아간 결말. ‘코로나 19 이전 세상은 다시 올 수 없다’ 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옛날에 보았던 만화가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도 저히 이길 방법이 없어 보이는 바이러스라 는 악당이 세계를 무너트리는 모습이 뉴스에 서 끊임없이 나왔다. 선진국으로서 믿고 있 었던 서양국가들은 부실한 대응으로 빠른 속 도로 무너졌고 세상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 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그나마 빠른 대응으 로 K-방역이라는 선구적인 방역 표본을 제 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생긴 온라 인 수업이나 자택 근무, 마스크 5부제, 긴급 재난 기본소득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그런 풍경을 보면서 나는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너무 급진적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던 정책 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사회에 안착하는 모 습을 보면서 사실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 다. 그렇다면 ‘이전 세상은 다시 올 수 없다’ 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대체 ‘이전 세 상’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전 세상’이 희생을 강요하는 세상 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구축된 질서를 훼 007

닮다


손하지 않기 위해 개개인을 희생하게 만드는

엇보다 겨냥된 독자층이 어린아이라는 점

세상 말이다. 나는 이런 방식이 아주 오래전

을 생각해도 그렇다. 자신을 제대로 보호해

부터 지속 되어 왔다는 걸 알고 있다. 옛날이

주지 않던 보호자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필

야기 중에 <바리데기>가 바로 그런 예다.

요에 따라 자신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옛날 이씨 주상금마마가 7공주를 본다는

는 이 이야기는 기득권의 일상을 위해선 약

해에 왕비를 맞아들인 후 계속해서 6공주를

자의 희생이 필요하단 논리로 이해할 수 있

낳았다. 이에 실망한 왕과 왕비는 일곱 번째

다. 재밌게도 이 이야기에서 두 인물(왕과

는 꼭 왕자를 보기 위하여 온갖 치성을 다 드

바리데기)은 공동의 목적이 있다. 바로 일

리지만 일곱째 아이도 역시 공주였다. 이에

상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왕은 건강하던 일

노한 대왕은 일곱 번째 공주를 옥함에 담아

상으로, 바리데기는 왕이라는 부모를 모르

강물에 띄워 버렸다. 아기는 석가세존의 지시

던 시기로의 회귀다. 그렇지만 여기서 가

로 바리공덕 할아비와 할미에게 구출되어 자

장 많은 희생을 하는 건 다름 아닌 바리데기

라났다. 바리공주가 15세가 되던 해에 대왕

다. 그저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바리

마마가 병이 들었다. 청의동자가 대왕마마의

데기는 어째서 9년이라는 시기를 모두 바쳐

꿈속에 나타나 하늘이 정한 아기를 버린 죄로

야 했을까. 아마 왕이 가진 힘 때문일지도 모

죽게 되었다며 살기 위해서는 버린 아기가 구

른다.

해다 준 무장신선의 불사약을 먹어야 한다고

언제나 희생을 강요받았던 사람들이 목소

가르쳐 주었다. 이에 바리공주를 찾으라는 왕

리를 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

명이 내려지고 한 대신의 충성으로 바리공주

나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좋지 않

를 찾았다. 바리공주는 아버지의 불사약을 구

다. 그들의 목소리를 막는 것은 ‘어쩔 수 없

하러 저승세계를 지나 신선세계로 갔다. 그곳

다’던가 ‘세상이 원래 그렇다’는 자조적인 말

에서 무장신선을 만나 불사약을 받는 값으로

이었다. 바리데기 이야기처럼, 또는 무수한

나무하기 3년, 물긷기 3년, 불때기 3년 등 9

악당을 쓰러트리는 영웅들의 ‘그래도 세상은

년 동안 일을 해주고 무장신선과 혼인해 아들

아직 살만하다’는 말로 뭉개지고 있었다.

일곱을 낳아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보니 이미

앞선 두 이야기의 공통적인 주제는 희생처

대왕마마는 죽어 있었다. 바리공주가 가지고

럼 보이지만 나는 재앙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온 불사약과 꽃 덕분으로 다시 살아난 대왕마

생각한다. 나는 ‘이전 세상’이 ‘재앙이 없던

마는 공주의 소원을 들어 만신의 왕이 되게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

하고 무장신선은 죽은 사람의 길에서 노제를

를 뒤덮은 재앙은 단순히 바이러스만 있는 게

받아먹게 하고, 일곱 아들은 저승의 십대왕이

아니다. 부조리로 가득 찬 이 세상이 곧 재앙

되게 하였다.

이다. 그동안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코로

이 이야기들은 감동적인 것처럼 보이지

나 바이러스를 통해서 드러난 사건들은 ‘이전

만 다시 돌아보면 섬뜩하기 그지없다. 무

세계’가 여전히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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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다.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장에서 제대

모든 사람이 안전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많은 감염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 모두를 수용할 수 없

발생한 사건이나 고립된 방식으로 운영하던

다고. 어쩔 수 없이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원을 통해서도 많은 감

다고. 하지만 그건 사회적 죽음이지 희생이

염자가 나왔다. 자택 근무를 통해서 가정폭

아니다. 그럼 다시 <에반게리온>에서 신지에

력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저소득층 학생들은

게 놓였던 질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학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놓이기도

세상(이전 세상)은 정말로 지킬 의미가 있는

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이전에 없었던 문제

가?’

는 아니었다. 이미 이전부터 어쩔 수 없다며

이미 우리는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방치하고 모른 척하던 것들이었다. 이 모든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슬픈 일이 아

문제는 ‘이전 세상’에서 왔다고 밖에 보이지

니라 누군가에겐 재앙이었던 지난날을 돌아

않는다. 그들은 살기 위해서 가장 많이 움직

보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전

여야 하고 그렇기에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시대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려

다.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 질문을

서 전파자가 된다면? 문제는 계속해서 심각

우리는 이제야 할 수 있게 된 건 아닐까. 닮다

해질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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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인 일상에서 별일 없이 살기 글  신혜옥(볕바라기 공동대표)

일상을제한받는것이이렇게고단한일인줄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 고 감사한지...

몰랐다.

볕바라기는 평균적으로 1일 20여 명이 생

작년 말부터 신종 바이러스라는 것이 뉴스

활을 한다. 10명의 청춘들과 종사자 그리고

를 통해 왕왕 전달되었을 땐, 이것은 단지 먼

사회복무요원 그리고 도움을 주시는 여러분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코

들 등.

로나19라는 명칭으로 우리의 삶에 무차별적

처음에는 친구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느티

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나무 카페, 석수체육공원, 은행나무도서관 등

를 위협하고 있다.

외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는 점을 설명

이에 서울시는 2월 하순부터 고육지책으로

하면서, 녀석들의 마음을 달래다 보면 상황이

주간보호센터도 휴관을 권고했으나 보호자

호전되겠지 했지만 주변 상황은 예상과 달리

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볕바라기는 정상적

심각해져만 갔다.

인 운영을 하고 있다.

입실하는 순간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

그러나 휴관 권고 이후부터 볕바라기의 일

하고, 세정제와 스프레이로 소독을 하고, 체

상은 제한적이다.

온을 재며 귀가 시에도 체온을 확인한다. 또

그동안 진행해 왔던 외부 프로그램과 외부

한 손잡이는 1일 2회 스프레이로 소독을

강사님의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이

한다.

런 생활이 2달여 되니 1월 말경부터 2월 중반

그러나 공간의 제약성으로 사회적 거리를

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대면을 통

하고, 외부 강사님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해 이용인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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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손 싹싹 씻어요~ 점심 이후에는 개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모두가 흥미로워하는 뮤직비디오도 시청하 는데 여자 아이돌, 남자 아이돌, 트롯트, 동요 등 개인별 취향에 맞춰 음악을 듣는다. 뮤직 비디오를 담당하는 사회복무요원은 형, 누나, 동생들의 취향에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여 기저기 검색하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용인들의 자체 회의를 통해 관람 하고 싶은 영화도 선정하여 관람하는데 토 이 스토리4가 결정이 되었다. 1시간 이상 이 되면 지루하기 때문에 1, 2부로 나누 어 보면서 프로그램 실도 극장처럼 꾸미고 역시 영화 볼 때는 팝콘과 음료수도 준비 했다. 담당 선생님과 사회복무요원은 전체적으 로 분위기가 꽤 좋았다고 하는데, 좋은 분위 는 센터에서 사회적 거리 유지를 요구하는 것

기를 연출한 것은 간식도 제 역할을 했으리라

은 넌센스다.

미뤄 짐작해 보며 슬며시 웃는데 역시 먹는

그런데 와우. 볕 친구들의 저력.

게 최고다.

오랜 시간 함께한 시간을 통해 단단해진 녀

평소에 텔레비전은 안전교육, 성교육, 인권

석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 일사불란까지는

교육 등 이용인들이 이수해야 할 교육 때에만

아니지만(?) 큰 소리 없이 꼬물꼬물 움직이

사용했는데 제한적 이 시기에 이렇게 귀하게

고 있다.

사용되고 있다.

오전에는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까치발 들

특히 컴퓨터를 연결해서 텔레비전 모니터로

기를 하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친구가 있는가

시청하게 되는데 이 텔레비전은 오랜 시간 봉

하면 다른 쪽에서는 트레드밀에서 걷기, 이쪽

사활동을 해주시는 박주만 선생님께서 후원해

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저쪽에서는 다락방까

주신 것이다. 피아노 위의 텔레비전이 거의 장

지 계단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고, 쪼그만

식품처럼 놓여 있었는데 이렇게 귀하게 사용

마당에서는 훌라후프를 돌리고, 줄넘기도 한

되다니 박주만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

이런 와중에 다행스러운 점은 꽃과 생활은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다 보면 점

자체 프로그램이라 10년 훌쩍 넘게 지속적으

심시간이 되는데 역시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로 후원해 주시는 ‘꽃과 생활’의 박성숙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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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준비로 월 2회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여전히 사회적 거

꽃은 순식간에 건조한 생활을 여유롭게 만 들어 주는 요술쟁이다.

리를 강조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센터 의 제한된 공간과 이용인들에게 대면을 통

또한 친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는 프로 그램은 월 1회 진행되는 건강한 간식 만들어

한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실 이다.

먹기 프로그램으로 이 상황에서는 외 부로 나

청와대 게시판에 글이 올랐다. 코로나19는

갈 수 없어 이명란 담당 선생님께서 기본적인

사회복지사도 피해 갈 수 없고, 사회복지사의

것을 다 만들어 공수해 주시면 센터 내에서

안전은 실종된 상태라고.

마무리를 하고 맛있게 먹는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기에 정상

친구들이 회의를 통해 3월은 햄버거를, 4월 은 치킨을 먹기로 결정했다.

운영을 하고 있는 볕바라기주간보호센터의 고군분투를 응원한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옥죄어도 개나

사족으로, 특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것만

리, 벚꽃, 진달래, 민들레, 제비꽃... 등 헤아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하고 때론 지루한 일

릴 수 없는 꽃들이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

상이, 별일 없이 지낸 오늘이 특별한 것임을.

고 있다.

어느새 라일락도 꽃을 피웠다. 완연한 봄이

서울시에서는 2월 말경부터 4월이 시

다. 닮다

작 된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무기한 휴관을 권고하지만 부모님들의 돌봄 욕구는 여전 하다. 부모님들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중 증의 성인 발달장애 자녀들을 가정에서 함께 하지 않고 센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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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마음, 변하지 않는 믿음 글  장희주   멘토지역아동센터장 장희주입니다. 한성대학원 복지상담 나왔고 멘토지역아동센터를 14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글귀를 좋아하고 이세상 아이들이 모두 행복 했으면하는 바램으로 멘토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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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접했을 때는 찬 바람이 부는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길고 오랜 싸움이 될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와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려 하는 지금, 끝을 기약할 수도 없는 긴 싸움에 어느새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에 센터와 아이들 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누구도 겪어 본 적 없는 온라인 개 학을 통해 수업을 받아야 했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매일 노심초사하며 바이러 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모습이 많이 달라 졌습니다.

센터장님도, 아이들도 모두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하는 모습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도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 워졌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아이 들은 학교가 끝나고 바로 센터에 등원했습니 다. 센터에 도착해 가쁜 숨을 잠시 돌리고 나 면 센터에서 진행하는 교과 수업에 참여해 공 부했습니다. 착한 우리 아이들은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텐데도 꾹참고, 얌전히 잘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일찍 센터에 등원

센터에서 누워서 핸드폰 게임을 하다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하게 되었고, 시간에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

하며, 자기 실력을 선생님들께 과시하기도 하

다. 보고 싶던 영화도 마음껏 보고, 시간이 없

였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선생님들께 무언

어 할 수 없었던 보드게임도 마음껏 할 수 있

가를 알려주는 경험이 새로웠고, 선생님들과

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만큼 실

아이들 사이에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생겨났

력도 쑥쑥 자라서, 이제는 선생님들과 겨뤄도

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었지만, 서로가 가까

지지 않는 보드게임 도사들이 되었습니다.

워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동안 절대 할 수 없었던 핸드폰

코로나를 통해 서로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게임도 시간을 정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 센터에서는 식사 시간을 제외한

신이 난 아이들은 각자 제일 좋아하는 게임을

모든 시간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

015

닮다


“간식 다 먹었으면 마스크 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입니다.

안전한 센터 환경을 위해 구청에서도 방역을 도와주십니다.

니다. 선생님

주는 아이들 덕분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

과 아이들 모

해 매일 수시로 센터를 소독하고 주의 깊게

두가 늘 반드

살피는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 마스크를

상황임을 잘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학부

착용하고, 수

모님들 덕분입니다.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시로 손 소독

밤낮없이 힘써주시는 많은 분 덕분입니다.

을 해야 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상의 많은 모습

니다. 반나절

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예쁜

넘게 마스크

얼굴이 마스크로 절반이나 가려져 볼 수 없

를 계속 끼다

게 된 것이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보면 귀가 아

똘망똘망한 눈동자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

파져 오고, 답답하기도 할 텐데, 아이들은 잘

다. 그 눈을 바라보며,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

참고 규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내가 조금 힘

만큼은 변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들고 귀찮아도,모두를 위해 배려하는 것을 잘

닮다

10차 마스크 배부 후 학부모님께서 주신 감사 문자입니다.

이해하고 실천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 기특합 니다. 평소에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서로를 위해 규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니 참 어른 스럽게 느껴집니 다. 이렇게 노력하는 모두 ‘덕분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친구 들과 뛰어 놀지 못해 답답할 텐데도 잘 참아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16


반나절 넘게 마스크를 계속 끼다 보면 귀가 아파져 오고, 답답하기도 할 텐데, 아이들은 잘 참고 규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017

닮다


공공에서 민간까지 코로나19방역 현장의 소리를 듣다 정리  진선희

2020년초전세계에무서움과두려움을주고

감염병 대응 상황실을 통해 24시간 비상업무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끝을 알 수 없는 공

체계를 유지해 왔다.

포를 주고 있는 코로나19. 그러나 그 두려움 속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대비 모

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행

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확산방지에 총 력을 기

동을 실천하는 사람들 덕에 그나마 일상을 이

울여 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지

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회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현재 다수의 확

어린아이에서 어르신들까지 민간에서 공

진자가 발생한 상태이다. 확진자 발생 시 출

공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하는 현장

장 선별진료소 운영, 주민과 함께하는 신속한

을 찾아 보았다. 그 구심점 중 금천구의 보건

방역,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동선

소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어떤 노력을

공개 등을 통해 추가 감염피해가 나오지 않도

했고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먼저 몇가

록 조치해 왔다.

지 질문을 통해 금천보건소에서 하고 있는 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진행됨에 따

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라 민생경제 지원을 위해 4월 말부터 ‘골목경 제지원 센터’를 운영, 대상자들의 고충을 상

코로나19에 대한 확산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

담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역할

고 있는데요, 금천구의 코로나19 현재 상황과

을 맡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

대처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상공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코로

지난 1월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

나19로 생계위기에 처한 주민에게 ‘희망일

난안전대책본부를 확대 운영하고 코로나 19

자리사업’을 제공해 63개 사업 330개의 일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18


자리를 창출하고, 10개 유형의 지역경제 회복지원 공공일자리를 확대 지원할 계획 이다. 지역 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 록 지난 4월부터 ‘클린스쿨 사업’ 을 통해 쾌 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 록 조치했고, 지역 학교 34개소와 유치원 17 개소 총 41개소에 총 1억 1천여만 원의 방역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그간 코로나19 방

강서구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을 진두지휘하면서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고,

해당 마을버스 운수종사자가 운행했던 금

보람되고 아쉬웠던 때는 또 언제였는지 들려주

천01번 마을버스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

시죠.

하는 대중교통(연계)수단이라, 코로나19 감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우리구 마을버스 운 수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였다. 구로

염병의 폭발적 증가 가능성으로 이에 대한 큰 위기감을 느꼈다.

콜센터 확진자의 배우자인 우리구 마을버스

해당노선의 마을버스 운행 즉각 중단 결정

운수종사자(구로구 거주)가 2020년 3월 9일

(오후 10시 40분경)을 하고 밤 늦은 시 간 마

019

닮다


지막 마을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

보건소 중심의 지역 「감염병예방관리센터」

는 주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 버

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금천구

스를 긴급 투입하여 해당 노선을 운행하였다.

는 금천건강관리센터를 운영 중이나, 이 기관

(약 40여명의 승객 운송) 이후, 역학조사반을

의 역할은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관리에 국한

긴급 투입하고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규정에

되어 있다.

따른 절차와 철저한 방역으로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각 기관간의 협력과 평상시 교육, 예방 활동의 중요함을

우리 구를 생각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지역사회 의사회 등 보

적극적인, 공동방역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

건의료 단체, 병원, 보건소 등과 긴밀히 협력

다.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활

할 수 있는 지역단위의 (가칭)「감염병예방관

동의 일환으로, 주민 스스로가 골목골목 방역

리센터」구축이 필요하 다. 이 기관은 평상시

활동을 전개했다.

에는 어린이, 학생,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교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고통

육과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비상상황을 대

받는 홀몸어르신 등 취약 계층의 생활 여건

비하여, 긴급의료 지원체계 구축, 감염병·

이다. 감염병 예방과 복지 지원이 유기적으로

전염병 대응 체계를 갖추는 등 체계성을 하

연계되는 협업체계가 필요하다.

나씩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홍보와 교육 지 속적 인 점검 그리고 지역사회 협력의 체계

집단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행정기관

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구

에서 보완해야 할 시스템은 뭐라고 보시는지

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구청의 재해대책본부

요?

와 「감염병예방관리센터」 라고 생각한다. 이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20


를 위한 준비 단계로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

야를 변화 시키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의 장기화에 대 비하고 감염병 재유행에 대

비대면 화상회의, 확진자 발생 대비 재택근무

응하기 위해 음압전용 컨테이너형 선별진료

행정 도입 등 내부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소를 도입해 감염병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

각 분야 방문민원 최소화등모든구정 분야에

했다.

비대면방안을 염두에둔 업무 추진을 구상 중 이다. 단, 정보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르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사

아동 등의 취약계층을 위해 일선에서 이 들을

업 준비와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닮다

행정 서비스 도입했다. 코로나19 장기 화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 종교와 정치를 비롯한

사진 제공: 금천보건소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소비방식 등 모든 분

021

닮다


코로나19, 작은 단위 마을공동체 빛나는 우리들로 글  조영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팀장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22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말이 퍼득

한 곳’ 과,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모이게 됨

떠오릅니다. ‘모이지 마라’, ‘사회적 거리두기

에 따라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았던 것 같

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에 언제 갔던가

습니다.

싶은 요즘 여전히 감염 확산은 종식되지 않았

특수한 상황에서의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으며,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발생한 사회 문

긴밀한 협력 구조를 갖기보다는 서로의 필요

제 역시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

를 확인하고 연결할 수 있을 정도의 느슨한

는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로 운영되었으며 작지만 힘이 되는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코로나19

효능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는 국가재난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게 됩니

그 작은 예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

다. 새롭게 고민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하는

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함에 따라 3월에는 어

일상을 마주하기도 하구요.

느 활동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회의를 통해 면

모든 사회적 활동이 멈추는 재난 상황에서,

마스크 제작 및 나눔을 위한 「나1+나눔5 마

기존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고용, 돌봄,

스크」캠페인과 「나+나눔 방역활동」을 진행

복지, 인권 등의 사각지대와 문제가 드러나

하였고, 동네에서는 후원금을 모으고 십시일

고, 취약계층은 복지전달체계가 작동을 멈추

반 저마다의 품을 내어 저소득층 및 취약계

는 순간 생존의 경계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층에게 반찬을 전달하였습니다. 다양한 연령,

방역의 시급함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원칙은

계층의 주민이 참여하였고, 각자 격리된 상태

어디까지 유보되어야 하며, 방역과 재난지원

에서도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이웃을 돕는 일

에서 배제되는 주민을 바라보며 우리 사회 공

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보람과

동체의 구성원이 누구인가라는 질문들이 생

자부심을 느끼며, 마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

각나기도 했었구요.

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센터를 중심으로 ‘도움이 필요

023

금천구마을공동체 네트워크 밴드에 댓글

닮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24


이 기억나네요 ‘이런 마음과 활동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 이 사회적 자산아닐까요? 신뢰와 관심 ..이런 게 좋은 마을인 것 같아요’ 지금은 집안에서도, 야외에서도 각자 격리된 채 답답하고 힘든 시 기를 견뎌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마을 응원 캠페인「나+나눔‘뽐방역’챌린지」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개인들이 저마다 자기들이 할 수 있 는 품을 내어주고, 연결감과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들을 나누게 되는 것 같

됩니다. 아직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습니다.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가 부족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월부터 공공시

하고 각 단위 별로 현장대응 수준의 역할에 머

설 폐쇄여부를 행정이 결정하며, 폐쇄, 격리

무르고 있는 게 아쉽지만, 국가의 다양한 부처

에 따른 대안 제시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에서도 심심찮게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한

마음도 생깁니다. 그래서 마을센터는 누군가

논의들이 둥둥 떠다니는 구름 같은 요즘.

전달해 준 메시지를 기다릴것이 아니라 작은

센터장님이 어느 마을신문에 기고한 글에

규칙들을 정하며, 15인 이하의 작은 교육, 작

일부 내용을 공유하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은 컨설팅, 작은 회의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다

돌보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전합니다. ‘언제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마음로

양하게 시도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결정하며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따듯하게 바라보며 사 랑으 로 나와 내 가족을 지킬것인가, 확진자

실행하고 있습니다. 시설폐쇄, 거리두기, 격리 등 하지 말라는

와 접촉자들을 비난하고 분노하며 언제든 나

것에 대한 지침은 있으나, 생활 속에서 실천

도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으

가능한 활동에 대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은 행

로 나와 내 가족을 지킬것인가. 선택은 우리

정에서 제시하는 것 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의 몫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

생각하는 지 점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간간히 확진자에 대한 따가운 시

처럼 동네 곳곳에 우리들이 할수 있는 것들을

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마을활동과

함께 작당하는 작은 공동체 활동들이 많아지

연결되었다는 풍문이라도 듣게 될 때면 가슴

고 그 속에서 서로 지지하고 격려 받으며 서

이 철렁 내려앉는 마음과 아~ 그 다음 행동을

로가 힘이 되어 줄수 있는 더 반짝일 수 있는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이중적인 나의 잣대를

우리들이길 바래봅니다. 우리들로부터 빛나

바라보게 될 때 불편한 마음들을 돌이켜 보게

는 하루들이쌓여갈 수 있으면.. 닮다

025

닮다


조금 더 알고 갈까요?

‘COVID-19’ 무엇인가? 정리  배진희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

주민· 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

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

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따라,

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렸다. 그

(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

러다 WHO는 2020년 2월 11일 신종코로 나

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

바이러스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

V-2,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 2월 11일 명

로 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서 ‘CO’는 코로

명)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환(disease), ‘19’ 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

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이에

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

우리 정부는 2월 1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

감염증’의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

구(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

감염증-19’(국문 약칭 코로나19)로 명명한

인이 새로 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

다고 발표했다.

Co V-2,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 2월 11 일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명명)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다. 외피가 돌기로 둘

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이라

러싸인 왕관(Corona) 모양이라 코로나바이

고 불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

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을 포함한 다양

가 2015 년 내놓은 ▷지리적 위치 ▷사

한 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26


사람 코로나바이러스(HCo V)는 계절에 따

오한, 가슴 통증,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15~35% 정도

도 하 며 무증상 혹은 경증으로 자각을 하기

를 차지한다. 대부분 감기 같은 경미한 증상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을 일으키지만, 일부는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건강한 성인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가능

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메르스 코로나바이

성이 크지만, 노약자나 기저 질병 이 있던 사

러스 (MERS-CoV)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람 등 면역 기능이 낮은 사람이 감염될 경우

(SARS-CoV)처럼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치명적일 수 있다. 일부는 감염 후 급성 호흡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곤란 증후군(ARDS)·급성 폐 손상·패혈성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다. 그중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

쇼크· 급성 신장 손상 등으로 진행되기도 하 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키는 HCoV-229E, HCoV-OC43 등 4종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나머지 3종은 메르

감염경로

스·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 잠복기 등은 조 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염기서열

증상

분석을 통해 코로나19(COVID-19)가 박쥐에

잠복기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2~14

서 유래된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89.1% 일치

일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며 주요 증상으로 발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차 감염경로가

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동물에서 사람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두통, 근육통,

027

사람 간에는 기본적으로 비말감염으로 전

닮다


파된다고 알려졌다. 비말(飛沫)이란 ‘튀어서

리두기로 완화한 5월 6일에는 2명까지 떨

흩어지는 물방울’이란 뜻으로, 감염된 사람의

어졌다. 그러나 이후 초기 발병자로 추정되

침이나 콧물 등이 다른 사람의 코나 입으로

는 확진자(20대 남성)가 이태원 클럽을 방

들어가며 감염되는 방식이다. 기침 한 번에

문하면서 촉발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

수 천 개의 비말이 분사되며 그 안에 있는 바

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확진자 수가 다

이러스도 함께 전파되므로, 감염된 사람과 는

시 증가했으며, 이후 교회, 학원, 방문판매

접촉하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업체 등 단체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계 속 나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중에

비말 내 코로나바이러스는 적게는 수 시간,

있다.

길게는 하루 정도 생존한다고 추정한다. 따라 서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을 만지지 않

1월 20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6개월 동안

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끼면 비말의 분사나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3745명으

흡입을 막아 전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로, 1일 평균 7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것

마스크가 없다면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으로 확인된다. 이 중 해외유입 2045명을 제

를 가려야 공기 중 비말 분사를 줄일 수 있다.

외한 국내 지역 발생 환자 수는 총 1만1700 명으로, 1일 평균 약 64명이 코로나19에 감염 됐다.

국내 코로나19 발생과 확산 한국에서는 1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 판정

전체 확진자 중 총 1만2556명은 격리해

을 받았고, 2월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제돼,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완치율’은

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망자도 계

91.3%다. 이외에 아직까지 치료 격리 중

속 발생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은 70~80대의

인 환자는 894명, 사망자는 295명이다. 국

고연령층으로 고혈압과 만성신부전 등의 기

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15%로 집계된다.

저질환 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020.7.20.기준) 닮다

18일 이후로 급증한 확진자는 신천지 교인들 에 대한 대규모 전수검사 시행 등으로 3월 11

출처: 네이버지식, 헬로디디

일을 기준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구로 콜 센터와 성남 은혜의 강 교회의 집단 감염 사 례가 나오면 서 수도권 대거 발생 우려를 일 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3월 중순부터는 유럽 과 미국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유럽과 미국 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이나 교민 등 해외 유입 으로 인한 확진자가 증가했다. 이후 4월 신규 확진자는 연일 감소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28


주간 건강과 질병•제13권 제30호

코로나19 6개월 발생보고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6개월 발생보고서(2020.7.19.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접촉자관리단 박광숙, 김영화, 염한솔, 황인섭, 권재우, 김미영, 박영준, 곽진, 박옥* *교신저자 : okpark8932@korea.kr

초 록 본 보고서는 2020년 1월 20일부터 지난 6개월 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의료기관 등에서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 등을 신고하고, 중앙 및 지자체 역학조사반이 역학조사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상황 보고서이다. 2020년 7월 19일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745명, 사망자는 295명이다. 17개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보고되었으며, 특히 대구, 서울, 경기, 경북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성별로는 여자가 55.8%로 남자보다 높게 발생하였고,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20대(25.7%)였다. 사망자는 60세 이상이 92.9%(274명)였으며, 남자가 52.5%로 여자보다 높았다. 치명률은 전체 확진자에서 2.1%였고, 연령대로 구분하였을 때 80세 이상의 치명률이 25.3%로 가장 높았다. 지난 6개월 간 역학조사 결과 확인된 주요 감염경로는 신천지 관련 37.9%, 집단발생 27.2%, 해외유입 14.9%, 확진자 접촉 9.6% 이었으며, 8.6%는 감염경로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다.

주요 검색어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집단발병, 감염병감시,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들어가는 말

본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6개월을 맞아, 국내 발생 현황 및 주요 조치 사항에 대한 분석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결과를 담고 있다. 의료기관 등에서 신고한 코로나19 발생 자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2020년 7월 19일까지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4,043,176명이 발생하였고, 우리나라는 2020년

지역별 통계는 신고기관의 주소에 기반하여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월 19일까지 총 13,74 5명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상이할 수 있어 자료의 해석에 주의가

발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는 코 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를

필요하다.

「심각」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여 범정부적으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초기 해외유입 사례 위주의 ‘제1기’, 신천지 등 대규모 집단발생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제2기’, 생활 속 거리두기 하에 집단 발생 및 산발사례 발생이 지속되는 현재의 ‘제3기’로 보고 있다.

www.cdc.go.kr

2186

029

닮다


감염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질병관리본부 국가 전염병 연구 및 관리와 생명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 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기원은 1894년 고종의 칙령으로 설치된 ‘위생국’에서 기 원을 찾을 수 있다. 그 후 1935년 설립된 보건원 양성소를 모태로 해방 후 조선 방역연구소, 국립화학연구소로 개칭됐다. 1963년 12월 16일 각각 독립기관으 로 설립 운영되던 국립방역연구소, 국립화학연구소, 국립보건원, 국립생약시 험소가 ‘국립보건원’으로 통합해 발족했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30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관리센터, 질 병예방센터, 장기 이식관리센터 등 3개의 센터, 국립검역소 13 개소가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센터, 면역병리센터, 생 명의과학센터, 유전체센터 등 4개의 센터와 2 개의 과로 나누 어진다. 2009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전염병 ‘신종플루’ 때문에 질병 관리본부의 역 할과 중요성이 특히 강조됐다. 2020년까지 이 룰 5대 계획으로 보안, 안전, 비상준비 태세, 표준화, 시너지 등 ‘2020 5S’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 첫 중동호 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3개월간 지속된 메르스 사태 여파로 총 36명이 숨졌다. 감염의 공포 속 에 각급 학교는 잇따라 휴교령을 내렸고,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내수 경기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15년 9월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태 후속 대책으로 질병 관리본부를 처 (청)로 독립시키지 않고 보건복지부 소속 차관 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의 국 가방역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감염병 위기 경보 1~4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위기경보 체계 중 ‘심각’ 단계에 와서야 중앙재난안전대 책본부 (국무총리 또는 안전처)가 꾸려졌으나 개편안에는 ‘주의’ 단계 부터 국 무총리 주재(필요시) 범정부회의가 소집돼 선제로 대 응하도록 했다. 또 전 과정에 걸쳐 방역 범위나 방향 등의 결정 권한을 질병관리본부장에게 부여 하기로 했다.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감염병 발생 상 황에 즉시 대처 할 수 있는 24시간 ‘긴급상황실(EOC)’, 의심 환 자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 는 ‘현장대응팀’, ‘정보통합관리 등 스마트 검역 시스템’, ‘위기관리소통 전담 부서’ 등을 신설 하기로 했다. 필요시 광역자치단체 연락사무소도 설치할 수 있 도록 했다. 또 역학조사관 정규직 인력을 확대하고, 음압격리

031

닮다


병상을 2020 년까지 1,500개 수준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신종 감염병 동향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 등 해외전문기관과 인적 교류를 제도화하는 등의 국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5년 현재 질병관리본부에는 157명, 국립보건연구원에는 147명, 국립검 역소에는 332명 등 총 636명이 일하고 있다. 13 개의 국립검역소는 전염병 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 을 막기 위한 기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주요 기능은 감염병 대응 및 예방, 감염병에 대한 진단 및 조사 · 연구, 국가 만성질환 감시체계 구축, 장기 기증 지원 및 이식 관리, 감염병, 만성 질환, 희귀 난치성 질환 및 손상 질환에 관한 시험 · 연구업무, 질병관리, 유전체실용 화 등 국가연구개발사업, 검역을 통한 해외유입감염병 의 국내 및 국외 전파방지 등이다.

2020년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 병으로부터 국민 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사회를 유 지하기 위해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닮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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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은 누구?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 본부장은 감염병 예방 분야 전문가다. 질본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정 본부장 은 학창 시절을 광주 전남여고에서 보내고, 1989년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 학사를 취 득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보장된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공중 보건과 예방 의학에 관심을 두며 진로를 급선회했다. 이후 서울대 보건학 석사와 예방의학 박사를 받으면 서 공중 보건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998년 5월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 보건연구관으로 질본에 첫발을 디뎠다. 첫 보직은 2002년 국립보건원 전염병정보관리과장이다. 이후 약 5년 동안은 정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주로 국가 질병 정책 마련에 기여했다. 2015년 메르스(MERS) 유행 당시에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으로 업무했지만, 대응이 부족했다 는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다만 현장 관계자들은 정 본부장이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사태 이후 책임 져야 할 인물로 지목됐다는 시선이 많았다. 정 본부장은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질병예 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7월 질본을 진두지휘할 본부장 으로 발탁됐다. 20년 넘게 질본에서 근무하면서 내부 신망도 두텁다. 올 해 기준으로 질본 인력은 866명이다. 현재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본은 24 시간 비 상 체제로 운영되면서 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질 본은 도심과는 외진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해 대부분의 직원과 연구진이 본 부 내부나 인근 숙소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네이버지식, 헬로디디

033

닮다


코로나지만 괜찮아!! 글  서영희   금천교육에 관심이 많고 초록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환경을 사랑하며 골목 곳곳을 걸어다니는게 취미예요. 코로나 시대 금천주민과 함께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34


코로나19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지금 이전의

음에 불편하다고 카드로 받겠다고 하였으나

삶이 이제는 가물가물 하다. 곰곰이 생각해보

함께 살아가기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지 않

니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다. 겨울, 봄, 여름

을까 생각하고 협의 끝에 상품권을 신청하였

계절이 바뀌고 옷차림도 바뀌었는데 마스크

다. 자연스럽게 제로페이 상품권의 특성상 지

를 낀 모습은 변함이 없다. 산책을 할 때도 재

역 소규모 상권을 위해 사용되었다.

활용분리배출 하러 나갈 때도 대중교통을 타 고 출근할 때도 일상은 그렇게 바뀌었다. 어 쩌지 우리 괜찮은 걸까?

금천구에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전통시 장에 많이 늘었기에 시장을 이용하는데 수월 했다. 과일, 생선, 정육점, 시장 상점뿐만 아니

왠지 모르는 답답함이 가득하다. 좀 재미

라 자주 사용하는 생협도 확대되어 선택의 폭

도 없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매일 밥을 먹고

이 넓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회적협동조합

필요한 물품을 위해 시장도 가고 일도 하고

에서 운영하는 상점 등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사장님이 운영하는 빵집, 작은 식당을 이 용하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편리함으로 대형

코로나 시대 또 무엇이 바뀌었나 생각해 보았더니 우선 내 삶에서 크게 바뀐 부분이

마트를 이용하였는데 온라인쇼핑과 신선식 품은 우리동네를 이용하게 되었다.

있었다. 소비의 패턴이 바뀌었다. 서울시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우리 가

나름 쇼핑의 원칙을 세웠다. 작은 가게를

족은 어떤 방식으로 받을 것인가 의논한 적이

골고루 한 번씩 이용하려 했다. 과일, 생선가

있다. 편리한 선불카드, 신용카드 대신 모바

게도 3~4군데서 골고루 사주려 했다. 비록

일상품권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처

만원정도 내외의 금액이지만 지원금을 골고

035

닮다


루 사용하고픈 노력했다. 상점에는 수수료도

협이나 협동조합도 이용하면서 함께 살아가

없고 오히려 빨리 입금되어 좋다고 하신다.

기를 실천하게 되었다. 나도 건강해 지고 좋

그렇게 나의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이 활발해

은 일상으로 자리잡았는데 작은 상점도 도움

졌다.

이 되었으려나!

상인들도 좋으셨겟지만 제철음식과 과일

특히 동네에 있는 유기농 빵집 사장님하고

을 먹게 되어 우리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는 빵만 사가지고 오는게 아니라 코로나 시대

제철식품을 조금씩 자주 시장에서 사니 대형

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친밀감이 높아졌다.

쇼핑몰에서 습관적으로 사던 과자 등 군것질

이웃이 1+되었다.

을 덜하게 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 코로나로 사람들과 만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 게 된다. 질병본부 직원들도 정말 고생이 많 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역에서 서로 연대하 고 나누면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또 하나 기준을 만들었 다.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택배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36


기사님께 물품을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요청

야겠다. 코로나지만 모두가 괜찮을 수 있었

을 드리기로 했다. 고층인 우리 아파트에 배

으면 좋겠다. 닮다

달하시려면 늘어난 택배량과 무거운 짐을 고 층까지 나르지 않으면 조금 더 퇴근을 일찍 하실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물론 경비실에서도 수고를 해주시지만 조 금씩 배려할 수 있는 꺼리를 찾아서 하는 것 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봐

037

닮다


요즘 아이 요즘 엄마..... 글  김은자   시흥동에서 태어나 자라남. 중3, 초5.초2를 기르는 평범한 주부.. 40후반이 되면서 여러 가지 취미생활과 지역사회 봉사에 관심이 생겨 여기저기에 발담그고 있음.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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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이들을 많이 생각한 적이 또 없 었던 것 같다. 막연히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방향을 잃어 버린 것 같다.

얼마 전까지 막연히 인공지능 시대에 준 비해서 아이들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이런 저런 교육과 강연에 참석하고 알아보았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맞닥뜨린 코로나 19 때문 에 미래라고 생각한 시대가 지금 당장 나와 아이들의 현실이 됐다.

코로나 19라는 괴물을 만난 7개월 동안 나와 아이들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나는 우 왕좌왕 하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에게 코로나 19 시대에서 느낀 점을 써보라고 했다.

아이는 별 두려움 없이 코로나 19 시대에 적응 하고 있었다. 나는 반강제적으로 아이 들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여지껏 내가 알고 있던 아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자라 있어서 나는 좀 당황 아닌 당황을 했다. 아이 는 다양한 미디어의 도구를 활용할 줄 알고, 사용하며 유튜브를 통해서 친구들과 소통하 고 배우고 있었다. 막연히 학교에서 컴퓨터 를 가르쳤으니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의 생각과는 수준이 매우 달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갖춘 신인류로 성장해 있었다.

코로나 19가 인공지능 시대를 더 빨리 현 039

닮다


실화 시키고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교육의 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도 적응하고 있으

결을 타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완전히 새

니 나 또한 내가 배우고 살아온 경험치를 내

로운 신인류이다, 하지만 기성세대인 나는

려놓고 아이들 시선에 발맞추어서 좀 느리지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힘들다. 부모로

만 열심히 배우고 그들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써 내가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경험과 상식

변화한 지금 시대에 동조할 것 이며 노력할

으로는 지금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것 이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를 통해서 변

줄 수 있는 경험치가 없기 때문에 방향을 제

했고, 아이들은 이미 변했고, 필요한 공부도

시 못하는 부모로써 자격상실감에 우울함을

변했고, 방법도 변했다. 이제는 그 변화에서 동떨어져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걸어 나가야 할 때가 아닐까. 닮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40


몇 달 전만해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따로 만나서 놀기도 하 였는데 지금은 학교, 학원 등등 여러 곳의 일상들이 많이 달라졌습니 다. 맨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했을 때에는 그냥 학교가 쉰다고 좋기만 했는데 지금은 온라인 개학도 힘들고 매일 매일 마스크를 끼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월요일마다 학교에 가서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를 쓰고 수업을 듣는 것은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꼭 코로나 바 이러스가 힘든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날에는 늦잠을 자서 좋기도 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하 고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집순이도 되어 보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그 리고 또 친구들 보단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사이가 더욱 더 돈독해져서 좋고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해도 마냥 재미있 고 신나기만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졌으 면 좋겠습니다. 딸  정유빈

041

닮다


코로나와 전통시장 글  안경준   대명 여울빛거리 상인회장 시흥1동 자율소방대장 금천구 주민참여예산위원 시흥1동 주민자치위원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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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원래 경기가 어려울수록 고가의 제품들에

대명 ‘여울빛거리’ 상인회장 안경준입니다.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생기고 불황이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장기화 할수록 스몰럭셔리가 하나의 소비 트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우리도 다르게 행동해

렌드로 이어져 오는 건 비단 지금만 있는 현

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은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소비자

이러한 시대에 전통시장 또한 하나의 기업

행동과 상인들의 대처가 새로운 현실에 맞게

이자 브랜드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스

바뀌고 있습니다.

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작금의 전통시장의 정서를 보면 시장에서

실제로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

장사하시는 상인분들 돈 쓸 시간도 없이 열심

을지 논의하는 건설적인 태도가 필요하고, 새

히 일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어렵게 가족부

로운 현실이라는 코로나19시대에 준비하고

양을 하고 있으나 그 가족들은 전통시장에서

대처해야할 것 같습니다.

옷 안사고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줄 서서 옷을 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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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이후 최근의 몇 주 동안 식 품, 홈오피스 용품, 소비자 가전제품, 반려동

닮다


코로나19,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해야 고병수 탑동365 일의원 원장, (전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코로나 19 감염병은 2019 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면서 이듬해 1 월 20 일 한국 내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2월 중순경 대구의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 으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견되면서 대한민국은 초긴장 상태로 들어갔다. 그리 고 6개월이 지났다. 환자 동선 파악과 적극적인 방역, 마스크 쓰기나 위생 등 국민적 예방을 통해 세계는 코로나19 에 모범적인 대처를 하는 사례로 대한민국을 꼽았고, 여러 나 라에서 배우고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기 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광은 거기 까지였다. 처음 겪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초기 대처는 잘 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 화 되면서 속속들이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하고 경제 침체로 국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처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부터는 우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이다. 몇 가지 질문을 하 면서 생각해 보자.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소멸되는 듯 하다가 지역전파로 진행되면서 완전 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자료 인용 )

물 용품 등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중심을 둔 사고방식으로 전환 하고 있다고 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니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로 실험한다는

새롭게 부상하는 트렌드와 여러 시장에 잠

것은 불안정한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일반적

재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보면 첫

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아니고 새로운 시도를

번째로 소비자들은 미디어를 보는데 많은 시

허용했던 성장 중심 사고방식에서 ‘현 상태의

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자신

보호와 자산유지에’ 중점을 두는 사고방식으

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로 전환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높은 생산가치가 아니라 고유함을

지금은 기존의 상품의 불편함을 제거하고

강조하는 비디오 컨텐츠를 통해 젊은 층에 도

기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때라는 것입

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니다.

두 번째로 경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

네 번째로 소비자들은 이렇게 어려운 시

들은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할인행사

기에 자신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브랜드에

및 할인혜택 발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자선활

고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라는

동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을 인지하고 지

여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역사회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기업 활동, 코

세 번째로 ‘확대/성장’ 보다 ’현상유지’에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로나19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조치(방역활

044


동 등), 브랜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소 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이러 한 것들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 할 것입 니다. 이외에 소비자들은 차량공유서비스가 안 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자가용이나 개인형 이동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다거나 많은 소비자들이 최소한 앞으 로 몇 달 동안은 많은 군중이 모이는 곳을 피 할 것이라는 분석이고 특히 소비자들은 비대 면 리테일(소매)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이미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 어간 지 오래되었지만 전통시장도 온라인 모 바일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가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계정 생성 등과 같은 첫 장벽을 뛰어넘은 새로운 사용자들이 이커머스 성장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 니다. 코로나19 위기로 생겨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고 특히 붐비는 매장 이 아니라 “안전한 쇼핑”을 선호하게 될 것 입니다. 소비자와 브랜드, 소비자와 전통시장 상인 들이 윈윈 할 수 있도록 먼저 시장을 바라보 고 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 정신이 필요하고 이 어려운 시국을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헤 쳐 나가고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 7. 14.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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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다


코로나19,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해야 글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 (전)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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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코로나19 감염병은 2019년 12월 중국 우

코로나19에 걸린 이후 면역력을 만들어주

한에서 시작하면서 이듬해 1월 20일 한국 내

는 항체 생성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에서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2월 중순경 대구

한번 걸리고 나서도 또 걸릴 수가 있고, 그 종

의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환

류도 여러 개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걸릴 수도

자가 발견되면서 대한민국은 초긴장 상태로

있다.

들어갔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셋째, 곧 백신이 만들어질 거라서 걱정 안 환자 동선 파악과 적극적인 방역, 마스크

해도 된다?

쓰기나 위생 등 국민적 예방을 통해 세계는

백신접종, 즉 예방접종이 만들어지기까지

코로나19에 모범적인 대처를 하는 사례로 대

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

한민국을 꼽았고, 여러 나라에서 배우고싶다

다. 게다가 대부분의 바이러스 특징을 보면

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

변이를 자주 하기 때문에 접종을 하더라도 그

로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효과 기간이 짧아서 1년 안에 또 맞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처음 겪는 신 넷째, 2~3년 지나면 괜찮아질 테니 고통

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초기 대처는 잘 했을지 는 모르지만 장기화 되면서 속속들이 대한민

스럽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

국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하고 경제 침체로 국

그렇지 않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부터

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

최근의 코로나19까지 겪으면서 전문가들이

처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걱정하는 것은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5년 안 팎의 간격으로 자주 출몰한다는 점이다. 이번

이제부터는 우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다른 바이러

민해야 할 때이다.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생

스들이 줄이어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또 한

각해 보자.

바탕 전 세계적인 난리를 쳐야 할 상황이 계 속 벌어질 것이다.

첫째,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질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2~3년 지나면서 인간의

이 네 가지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짐작할

면역 기능이 높아지면서 영향력이 떨어질 것

수 있는 상황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쉽게 가

으로 예상하는데, 그 전까지는 강하게 여러

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설령 여러 가지

차례 유행을 지속할 것이다.

조건으로 조용해진다 하더라도 새로운 바이 러스들의 출현으로 인류는 반복해서 고통을

둘째, 한번 걸리면 면역력이 생겨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받게 될 것이다. ‘화성침공’이란 영화에서 외 계인들이 지구의 바이러스 때문에 몰살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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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소멸되는 듯 하다가 지역전파로 진행되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자료 인용)

는 결말은 외계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

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들이 인

라 지구에서 살아온 인류에게도 적용되는 문

간 숙주가 안락하다고 느끼면서부터는 인간

제였다.

끼리 전염되는 종류로 변이를 하게 된다. 적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응하지 않던 바이러스가 새로이 돌아다니게

것이고, 당분간 반복될 것이고, 또 다른 바이

되면 강하고 치명적인 놈들이 되는 것이다.

러스들이 줄이어 공격 태세를 하고 있다면 우

지금이라도 개발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리는 어떤 새로운 세상으로 저들을 막아내야

땅을 파고 높은 건물을 올리고 길을 자꾸 만

할 것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초기 단계

들어대는 것만이 개발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를 지나고 있는 이 시점이 미래를 걱정할 ‘골

살 수 있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

든타임’이라고 본다.

다. 비단 난개발이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헤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최근 20여 년 동안 인류에게 위협을 줬던 바이러스들은 거의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넘

생존을 위해 절제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 을 배워야 한다.

어온 바이러스들이다. 덜 접촉했으면 넘어오 지 않았을, 오래도록 그 동물들에게서만 문제

대규모 사육도 문제이다. 개체수가 적을 때

를 일으켰던 것들이다. 하지만 인간이 그 동

는 전파 능력도 떨어지지만 대량 사육하다보

물들의 서식지를 침탈해서 농경지를 만들거

니 접촉이 많아져서 전염 속도도 빠르고, 밀

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멧돼지, 조류, 박쥐

집해서 키우다보니 병약해지고 집단 폐사하

등이 점차 인간 영역과 부딪히게 되었고, 그

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이 육식

들만 가지고 있던 동물 바이러스들이 인간에

을 줄이고 최근 동물복지를 중요시 하게 된

게 전파되는 확률이 높아졌던 것이다. 처음에

연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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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나 치료약 개발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내고 있다. 학원 종사자들은 학생들 수업을

변이를 하거나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연

못하고 몇 달 동안 생계에 허덕여야 했다. 성

이어 나타날 테니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당, 교회, 결혼식장 등이 문을 닫으니 꽃농장

한다. 우리는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가 대

들은 애써 키운 꽃들을 말려 죽여야 했다. 학

유행 조짐을 보일 때 운 좋게 지나갔지만 이

교가 문을 닫으니 비정규직 학교 급식 종사자

번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처럼 언제든지

들은 기본 생활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

강력한 전염력과 치명률을 지니고 인간 세

다. 경제가 이처럼 안 돌아가니 식당이나 골

계로 넘어올 것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인간

목 상권들은 타격을 입게 되었고, 국가간 격

을 괴롭힐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또 다

리나 모임 금지로 관광업계는 망연자실 상태

른 대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회적 안

이다. 어느 한 분야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전장치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았듯

경제가 심각해졌다.

이 어린이집과 같은 유아교육기관이 문을 닫 으니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있어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될 것이고,

야 하지만 한국의 보육 체계는 속수무책이었

반복될 것이라는 데 있다. 여기에서 중앙정부

고 보육대란이 일어났다. 공무원인 직장인들

와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바로 사

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회 안전장치 구축이다. 긴급재난기금은 말 그

중소기업들은 IMF 때보다 더 혹독한 시절을

대로 긴급하게 투여해야 할 부분이지만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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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복지 체계의 구축, 농어민 기본소득이나 청년 기본소득 등 다양한 정책을 고민할 필 요가 있다. 지역화폐로 각 지역의 골목상권을 안정화할 필요도 있다. 스웨덴이 1990년대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을 때 오히려 복지정책 을 강화하면서 사회 안정장치를 확대하면서 일자리도 공공이 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좋 겠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새로 운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누가 얘기했 듯이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더 이상 오지 않 을 것이라는 말처럼. 그 새로운 세상은 이제 는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면서 지 구 공동체, 지역 공동체가 공존하는 세상이 다. 정의당이나 녹색당이 주장하고, 최근에 는 문재인 대통령도 관심을 가지게 된 ‘그린 뉴딜(녹색경제)’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종합 적인 대비가 되기에 충분하다. 기후위기를 해 결하고, 신종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 며,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각종 공해, 미세플 라스틱 등 최근 인간과 지구 동물들에게 위협 을 가하는 것들로부터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산업은 우리의 일자리들 을 새로이 만들게 될 것이며, 노동 안정 및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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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면 우 리가 사는 환경이 건강해지고, 우리 몸이 건 강해지고, 정신이 건강해지는 모두가 건강해 지는 길로 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적 차원, 지역 차원에서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북미권까지도 오 래 전부터 진행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심각성 을 모른 채 허송세월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크다.

코로나19는 이미 지역 전파가 확실해졌 고, 수년간 반복될 것이다. 장기전에 대비해 야 한다면 코로나19 자체의 의학적, 공공 인 프라 대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과 경제 분 야에서의 장기적 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 도 시급히.... 이것이 코로나19와 이후 닥쳐올 새로운 바이러스들에 대한 대책이 될 것이다.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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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가운데 학생들의 삶. 글  조남규(00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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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학생 생활 설문 조사 2월부터 심상치 않더니, 개학을 3주 미뤘고, 온라인 개학을 하고, 지금은 띄엄띄엄 등교수 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1학기가 훌 쩍 지나가고 있다. 나는 금천구의 00중학교에 서 인성교육부장을 하고 있고, 역사를 가르치 는 관계로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3월 말과 5월 말에 두 차례 진행하였다. 두 차 례 모두 학생들의 2/3 정도 참여해 주었고, 무

정제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응답하였

기명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하였는데 의미있는

다. 소수이지만, 코로나 감염은 바로 이 소

몇 가지 문항과 결과를 소개한다.

수로부터 시작한다. 학교를 안나가니 시간 이 더 생기고, 집에서 보호자의 돌봄이 이

노래방 피씨방에 더 자주 간다 + 똑같이 간다

루어지지 않는 것일까?하는 추측을 해 본

= 집에 보호자 안계신다 = 17%

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초등학생들은 돌봄

학생들은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교실을 제법 많이 신청하지만, 중고등학생

마스크 쓰기 등을 잘 실천하고 있었다. 노래

들은 학교의 돌봄교실을 원하지 않는다. 우

방, 피씨방에 약 2~3%의 학생들이 코로나 이

리 학교에서 3월 초에 돌봄교실 신청 가정

전보다 더 자주 다니고 있었고, 15% 정도의

통신문을 보냈자만,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

학생들이 코로나 이전과 똑같이 다니고 있었

았다.

다. 코로나 집콕 기간에 집에 보호자가 거의 안계신다는 응답 17%와 거의 일치하는 비율

여유 시간을 어떻게 쓸까?

이다.

학생회에서 3월 말에 “코로나 집콕 기간에 처음 해 본 일은?”이라는 주제로 상품을 걸고 응모를 알렸다. 비즈 팔찌 만들기, 탕후루 만 들기, 컴퓨터 세팅, 파워레인저, 달고나 만들 기, 글라스 데코 등등 많은 응모 작품이 올라 왔다. 그러나 이런 것은 일회적인 것이고, 전반적 으로는 코로나 이전보다 문화활동을 더 한다 (18%), 더 못하고 있다(45%), 체육활동을 더 한다(9%) 더 못하고 있다(64%), 독서 활동

26.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업기간 중 집에 있는 동안 (평일 낮시간) 보호자도 집에 함께 있나요?

을 더 한다(15%) 더 못하고 있다(14%)로 나

7~8% 학생들은 노래방, 피씨방에 손 세

타났다. 요즘 거의 안나가고 집에 있다(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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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 많은 학생들은 뭐하고 지내지? 핸드폰이다. 코로나 이전보다 핸드폰 더 많이 사용한다 (52%)는 학생들은 유투브 검색 이용(75%), 카톡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55%), 게임(41%) 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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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핸드폰 사용시,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나요? (복수응답 가능)

27.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업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복수 응답 가능)

온라인 수업으로 심해지는 교육 격차 워낙 핸드폰이 일반화되어 기기가 없어서 온라인 수업에 불참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된다. 기기가 필요하다는 극소수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노트북을 대여해 주었다. 온라인 수업에 집중이 안되는 편이다(58%), 개념 이해가 더 안된다(39%), 등교하면 복습이 필요하다(80%)는 것으로 보아, 학습 결손은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학원을 더 다니고 있다(15%)는 학생들을 고려해 보면, 집안의 돌봄 형편에 따라 교육 격차가 더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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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온라인 수업이 교실 수업에 비하여 학업에 부족함이 더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나요? 응답213개

물론 온라인 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다(64%), 잘 모르는 내용을 반복시 청 가능하다(21%)는 의견들이 있지만, 선생님이나 친구가 없어서 집중이 잘 안되고(35%), 온 라인 수업은 재미가 없고(33%), 온라인 수업을 켜놓고 동시에 다른 인터넷 활동을 하는(14%) 경우 등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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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온라인 수업에서 집중이 안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응답 213개)

올해 1학기 중, 학교에 등교한 주간은 띠엄띠엄 3주간였고, 이 3주에 교사들은 각종 밀린 기 초조사와 수행평가를 다 해야만 했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 들은 것을 학교 나오는 주에 평가 받는 꼴이 되었다. 방송통신대 분위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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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사과 공부 이외의 생활은? 학습 결손도 걱정이지만, 활동 중심의 음미체 과목이나 그 외 창체, 학생회, 동아리, 자유학기 제 등 활동이 많은 영역들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음악, 미술, 체육 등 과목에서 온라인 수업이 교실 수업에 비하여 다양한 활동 익히기가 더 잘 안된다(52%)이고, 동아리 활동은 조직은 했 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몇몇 동아리를 제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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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는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수업 기간 학생들의 취침 시각은 밤 10~12시(38%), 12~2시(35%), 새벽 2~4시 (24%)이고 기상 시각은 아침 8~10시(51%), 오전 10~12시(24%), 낮 12~2시(12%)로 불규칙 하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멀어진 학생(12%)도 있고, 몸무게가 더 늘어난 학생(63%), 이전보다 목, 어깨, 손목, 척추 등이 아픈 학생들(22%)에 대한 관심과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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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5월에 그 이전보다 목, 어깨, 손목, 척추 등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나요? (응답 197개)

코로나 이후, 나의 용돈은? 코로나 이후 나의 용돈이 줄었다(19%), 코로나 이후 우리 집 가계의 수입이 이미 줄었다 (15%), 앞으로 줄 거 같다(7%)는 거야말로 심각한 문제이다.

29. 코로나 이후, 나의 용돈은? 응답213개

3학년 역사 수업에서 서유럽의 산업혁명을 가르치면서 4차 산업혁명까지 소개하였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 그리고 우리 집 보호자의 직업을 생각해보고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지기 쉬운 직업군을 유심히 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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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집 가장의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23%), 내가 희망하는 직 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편이다(27%)였다. 엊그제 정부에서는 한국판 뉴딜로 160조원을 투자하여 190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는 데, 이로 인하여 생기는 일자리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일테고, 당장 나의 용돈이 줄 거나(19%) 우리집 가장의 수입이 줄어들고(15%) 있고, 우리집 가장의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23%) 내가 희망하는 일자리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27%) 상황은 교육 격차 이전에 경 제적 양극화가 더울 심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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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장기화되는 코로나에 대한 대책

코로나 사태가 1~2주나 길어야 한두달이면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장기화되고 있다.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가을 겨울에는 2차 대확산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는 방역은 그럭저럭 겨우겨우 잘 하고 있고, 수업은 매우 부족하지만 형식적 으로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력도 걱정이지만, 대인관계나 사회성에서 심각한 결손이 생기는 세대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되고, 교육격차와 부의 양극 150

200 화는 심해질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미루어 두었던 많은 것들을 이제 포기하고 그 대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 을 찾아야 한다. 학생회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 집콕 기간에 새로 시도한 것” 응모활동을 했 던 것처럼... 어떤 온라인 수업보다 면대면 교실 수업이 수업 효과가 훨씬 낫다는 점에서, 학급 당 학생수를 16명으로 하면, 학생 간 거리 2m 유지가 가능하므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일자리 문제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데, 참, 답이 없다. 역사 선생이어서 하는 소리인데, 굳 이 답이 있다면 혁명이다. 혁명을 해도 해결이 될까 싶기도 하고... 현실은 혁명은커녕, 유지하 기도 바쁘다. 으음... ‘백마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는’ 심정이구나.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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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글  안시형   금천구 인권 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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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광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하는 것일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일용직 노동자

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과 같은 여러 병원

가 병원에 이송되기 전,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

체에 의해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부

한 사건이 발생했다. 1그는 광주에 있는 자신의

분의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은 국경도, 인종

주거지와는 멀리 떨어진 전남 영암의 한 공사

도, 성별도 관계없이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

장에서 발견되었는데, 그에게 확진판정을 받

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고도 치료를 받지 않고 주거지를 이탈한 이유 『권력의 병리학』의 저자, 폴 파머 Paul

를 물었더니, ‘병원에 입원하면 생계가 어려

Farmer는 그의 저서에서 ‘왜 질병이 인구 집

워 질 것 같았다’고 답했다.

단 내에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 이처럼 일용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영세 자

고 특정한 계급·계층과 연관해 발생하는

영업자, 직장 폐쇄 및 폐업 등으로 일자리를

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폴 파머의

잃은 노동자,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

문제제기에 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관

서 등 코로나19는 다양한 직군과 사람들에게

점을 전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 질

경제적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문에 답하기 전에, 코로나19가 어떻게 특정 한 계급과 계층에 연관해 발생했는지를 살펴

코로나19는 이처럼 특정사람들에게 경제적

보자.

어려움뿐만 아니라 혐오·차별 및 배제와 사 회서비스의 부재 등의 사회적 문제도 야기하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미국의 부유층은 감

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국인에 대한 혐

염의 발생이 다소 높은 일상을 피해, 개인적 공

오가 발생했고, 공공기관의 출입 통제에 따라

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영장이 딸

장애인 경사로가 확보되지 못해 접근권이 제

린 호화 대피소를 사들이고 외딴섬으로 피신

한된 사례가 있었다. 또 복지관 휴관으로 인해

하는 등 코로나와는 무한정 거리두기를 자체

사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적으로 수행했다.2 또 인도에서는 금과 다이아 몬드로 만든 마스크가 등장했는데, 이는 인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

부유층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그 나라의 빈

하고 있는데, 감염병의 확산에 따른 경제적

민층이 80~160원 하는 저가 마스크조차 제대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로 구하지 못하는 현실과 대비되었다.3

1 ‘돈 벌어야 한다’ 광주서 잠적한 확진자, 전남 영광서 신병확보, 연합뉴스 (2020.7.7.) -원문링크: https://www.yna.co.kr/view/AKR20200707082900054?input=1195m 2 미 부유층, 코로나19에 호화 대피소 사들이고 외딴 섬 피신 (2020.03.28.) -원문링크: https://www.yna.co.kr/view/AKR20200328009400075?input=1195m 3 다이아몬드·황금 마스크 등장… 인도서 나타난 마스크 빈부명암, 조선비즈 (2020.7.13.) -원문링크: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3/2020071302783.html?ut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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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급·계층의 분리가 극명하게 드러

한번쯤 들어보고 경험한 인간의 권리를 규정

나고, 특정 계층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상은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세계인권선언을 자세히

감염병 확산 사례에서만 발생하는 일일까?

살펴보면 한 개의 조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상황에서

은 단어로 시작한다. 그 단어는 바로 “모든 사

도 유사한 상황이 일어난다. 서울시 인권담당

람”이다.

관에서 2019년 여름 ‘혹서기 인권취약계층이 살아내는 서울의 삶’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행 사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가지는 의미는, 인권이 누군 가의 권리는 보호하고 누군가의 권리는 배제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폭염으로 인한 혹서기 또한 코로나19와 같

존엄성을 보호받고 증진할 수 있는 ‘보편적

이 특정 계급과 계층을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권리’라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

내몰았다. 폭염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람”의 개념은 간단한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하는 일용직 노동자, 수확시기를 놓칠 수 없

그렇지 않다.

는 농·어업인, 폭염을 피할 주거공간을 확보 하지 못한 노숙인, 냉방이 작동하지 않는 곳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 5부제’ 이슈였다. 코

에 사는 노인 등, 폭염에 따른 재난은 코로나

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보건용 마스크가 품절

19과 유사하게 사회적 약자 계층을 더 깊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정부는 이 마스크를

파고들었다. 폴 파머의 질문은 단순한 질의가

공적으로 도입해 모든 국민이 일주일에 2~3

아닌, ‘현실 그 자체’를 나타냈다.

장씩만 구매하도록 했다. 넉넉한 양은 아니지 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해당

파머의 날카로운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서 는 두 가지의 관점을 기본 바탕으로 삼아야

정책에 발맞추어 나갔다. 모두의 건강권을 지 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한다. 첫째 ‘인권의 보편성’이다. 이는 세계인 권선언4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세계인권

하지만 여기서 ‘국민’이 아닌 사람은 어땠

선언은 국제사회가 인간의 권리에 대해 최소

을까? 대표적인 사례가 ‘이주민 노동자’다. 마

한의 기준을 정해 놓은 국제인권규범이다. 총

스크 5부제가 시행되었을 때, 합법적으로 대

3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노동할

한민국 정부에 의해 승인되어 입국한 외국인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 표

노동자라도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현의 자유,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 등 우리가

별 따기였다. 일반 국민의 경우 신분증만 지

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4 세계인권선언은 세계 각국이 참여하여 ‘보편적’으로 선포한 역사상 최초의 인권선언이었다. 1848년 당시만 하더 라도 유엔 회원국 수는 58개국으로서 지금의 3분의 1 수준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서구 강대국과 비서구 개도국 이 함께 참여해 작성한 최초의 공동의 문서가 세계인권선언이었다. (『인권을 찾아서』, 조효제(2011), 한울아카데미.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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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하고 약국에 가면 마스크를 살 수 있었으나

에서 돌봄 서비스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 있

이주민 노동자의 경우 건강보험증도 제시해

다. 재난상황에서 정책을 집행할 때 더 취약

야 했다.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증의

한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래서 중앙정

발급이 매우 까다롭고, 또 발급받기까지 시간

부와 지방정부는 그들도 존엄한 인간으로 보

이 소요돼 건강보험증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

호받을 수 있도록 더 면밀히 살펴야 하는 것

는 공적마스크를 구매할 방법이 없었다. 이들

이다.

은 우리 정부의 정식 절차에 맞게 합법적인 파머의 지적을 해결하기 위한 두 번째 전제

자격을 갖추었으나, ‘모든 사람’의 바깥에 있

는, 인권침해의 발생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게 된 것이다.

접근해 보는 것이다. 인권침해를 받은 집단이 코로나19 사태를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왜 그런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생각해 본다는 것은, 세계인권선언에서 가장

인권침해를 한 집단이 왜 그렇게 하게 되었는

기초가 되는 “모든 사람”을 기준으로 사회를

지, 사회· 문화· 정치적 근본 원인을 고찰

바라보는 것이다. 똑같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하는 방식이다.

아프다고 3~4일을 집에서 쉴 수 없는 사람 사회학자인 성공회대학교 조효제 교수는

이 있고, 감염병이 확산되어도 사회복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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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저서에서 인권침해의 원인을 협소하게

해당 사건을 단편적으로 보면 무분별한 취

이해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인권

재와 보도를 한 언론사의 잘못으로 끝이 난

침해가 일어난 ‘원인’에 대한 분석이 결여된

다. 하지만 이 사건을 구조적 인권침해의 문

채, 인권 침해를 비정상적 일탈로만 한정하게

제로 바라보면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

된다. 예를 들면, 법과 제도가 존재함에도 이

저 성소수자가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를 준수하지 않은 제도적 일탈성, 혹은 인권

비춰졌으며, 또 어떤 억압을 받아왔는지를 생

침해를 유발한 가해자의 ‘비정상적’행위만을

각해 봐야 한다. 그들은 성정체성이 다르다는

인권침해의 주원인으로 확정해 버리는 결과

이유만으로 과거에는 강제 치료를 받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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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나온다.”

의 정체성을 바꿀 것을 강요받아 왔으며, 현 재에 와서는 특정 집단으로부터 근거 없는 혐

이태원 클럽 발 정보유출 사례는 위의 주장 을 뒷받침한다. 해당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언

오와 멸시를 받고 있다. 긴 시간동안 우리 사 회에서 차별받고 배제되어 온 것이다.

론의 무분별한 취재와 보도로 자신의 성정체 성에 대한 정보가 강제로 노출 되는 인권침해

이러한 사회·문화적 서사로 인해 이태원

를 겪었다. 개인의 성정체성은 「감염병 예방

클럽 발 집단감염 사건에서 성소수자는 손쉽

에 관한 법률」에서 말하는 ‘예방을 위한 정보’

게 언론의 표적이 되어 표면 위로 떠올랐고,

가 아닌데도 말이다.

언론은 감염병 예방과는 상관없는 정체성을

5 『인권의 지평』, 조효제(2016), 후마니타스. 17p.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62


공개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확

이때 지역사회 일원의 자격으로서 나는 무

산시키게 되었다. 이렇게 인권침해를 구조적

엇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수립된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정보를 유출한 언론사

정책을 구조적 인권침해의 관점으로 바라보

에 대한 처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소수

며, 배제되는 사람은 없는지, 혹은 배제하도록

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인식개선 등

조장하는 문화나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은 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닌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인권선언의 가치인 “모든 사람”을 기준으로 말이다. 닮다

코로나19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감염병 등 재난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여기고, 또 책임지도록 한다면 사회안전망을 스스로 확보할 수 없는 사람들은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이때

*관련 글 “지자체 인권조례가 코로나 혐오표현을 어떻게 막았나.” 프레시안. 2020.6.29. 안시형 원문링크: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 2020062902304880320?utm_source=daum&utm_ medium=search

국가와 지방정부의 역할과 관점이 중요해진 다. 어떤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그 범위를 어떻게 확대할 것이며, 그 에 따른 예방과 사후대책은 어떤 내용을 담을

“"조례 제정을 축하합니다" 주민 손으로 직접 만든 서울 금천구 인권조례 스토리.” 뉴스앤조이. 2020.2.7. 최승현, 이찬민 기자 원문링크: h ttp : //w w w . n e w s n j o y . o r . kr/n e w s / articleView.html?idxno=226549

것인지 등 고민해야할 지점이 많이 생긴다. 안시형. 2019. “지방정부 인권정책의 방향과 전략.” 『인권 연구』 2(1): 207-224

063

닮다


익숙해진 불안함 글  김영승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64


“힘들어죽겠다…진짜….”

전의 다른 질병들처럼. 그런데 이제는 꼭 마

처음 듣는 J 선배의 한탄이었다. 대학 졸업

스크를 써야만 관객이 될 수 있을 줄이야. 이

과 동시에 연극현장에서 처음 만난 J 선배. 긍

글을 쓰는 카페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

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게 될 줄이야.

주던 사람. 어떤 힘든 상황에도 씩 한번 웃고

J 선배는 한 지방 소극장에 무대와 조명 세

는 힘내자며 토닥여주던 J 선배. 그의 깊은 한

트업까지 마친 상황이었지만, 무기한 기다릴

숨이 휴대전화 너머 들려왔다. 그 한숨은, 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달 3월에

로나로부터 맞은 첫 주먹이었다.

공연 취소 결정을 했다. 혹여 다시 공연할 수

올해 2월, 2019년에 열심히 준비한 연극 공

있을까 싶어 세트와 장비를 근처에 창고를 빌

연을 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려 넣어두었다고 했다. 그러나 4월이 되자, J

실행되기 전이었으나, 코로나 공포로 인해 시

선배는 직접 트럭을 빌려 무대 세트를 싣고

중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동나던 시기였다.

서울로 돌아왔다.

사방팔방 뛰어다녀 겨우 손 세정제와 마스크

본격적으로 공연이 취소되며 코로나의 원-

를 구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격으로.

투 펀치가 날아들기 시작함과 동시에, 공기관

그리고 생전 처음 모든 관객이 마스크를 착용

에서는 예술가의 생존을 돕겠다며 각종 지원

한 채 공연을 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때

사업을 내놓았다. 해마다 지원사업을 준비하

만 해도 한고비 넘기면 지나갈 줄 알았다. 이

고 신청했었기에, 유독 많은 지원사업으로 인

065

닮다


해 가능성이 커졌다며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

각해보니 술이 절로 들어간다. 그런데 한두

셨다. 연습도 취소된 터라 시간과 정성 들여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동시에 탈락하다 보니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보다 내용과

못난 자격지심을 건드린다. 십수 년을 지속해

의도를 잘 정리할 수 없다!’ 자부하며. 그리고

온 내 연극이 어디가 그렇게 부족한 거지? 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공연을 할 수 없

실력이 별로인가? 인생을 잘못 산 거 아닐까?

다면, 다음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지원이 있

코로나19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었지만,

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던 모습을 드러냈다. 첫째로, 예술

많았다. 모든 공기관의 예술지원사업 심사평

지원체계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성. 이전에도

에의 첫 줄은 이렇게 시작했다.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번 코로나 인해

“코로나19로 인해 최대의 신청자가 몰 려…”

명확해진 셈이다. 긴 줄을 세워놓고 1등부터 몇 등까지만 들어갈 수 있는 이 시스템이 예

J 선배도 나와 같은 처지였다. 2020년 연초

술지원에 적합한지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부터 우리는 두 가지 기록을 가지게 됐다. 하나

것 같다. ‘어떤 기준으로도 예술이 판단되고

는 지금껏 연초에 가장 많은 지원사업 신청서

순위 매겨져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을 가지

냈고, 또 하나는 신청서를 낸 수 만큼 탈락이라

고서.

는 기록. 생각지 못한 카운터-펀치다.

두 번째로는, 혐오의 시선들이다. 집단감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선배

염이 일어나며 성 소수자와 신천지교인 들

의 흔들리는 목소리가 온종일 마음에 걸렸다.

에 대한 혐오의 시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

결국 “한잔해요” 하며 선배의 집을 찾아갔다.

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음

우리는 이래저래 뽑힌 팀 명단을 한참 들여

에도, 고3들의 입시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

다봤다. 그들은 다행이다 싶다가도 우리처럼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가장 큰 한숨이 나

반대 상황에 놓인 팀 또는 개인의 상황을 생

온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66


우리 사회가 정말 건강한 걸까? 정은경 질 병관리본부장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로 되돌아갈 수 없다 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전으로 가면 정 말 좋은 걸까? 코로나로 이후 중국의 공장가 동이 줄면서 우리나라 하늘이 맑아졌다고 한 다. 개인위생과 공공장소의 방역이 철저해지 면서 다른 질병 발생 수치도 줄어들었다고 한 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다. 아니,

익숙하다. “돈? 됐어. 어차피 시간 남아도는데. 그냥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불편한 진실들 이 팝콘 튀기듯 속 알맹이를 드러내며 튀어나

나중에 술이나 사줘” 그냥 버틸 수밖에. 그리고 또 익숙해진다. 처

온 것 같다. 모든 걸 알아버린 이상, 다시 예 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음에야 한두대 맞고 꽤 아픈데? 하고 눈을 부

“내가 각색할게. 형이 연출해.”

라렸지만, 반복되면 익숙해진다고 했던가. 어

그러나 결국,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의 펀

느덧 ‘그럼. 그렇지…. 원래 다 그런 거야….’ 하

치에 쓰러질뻔한 J선배와 나는 술잔을 기울

며 적응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문득 두

이며, 지원금 없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작업

려워진다. ‘나만 이런 걸까? 다들 이러면 어떡

을 이야기한다. 하나둘씩 방역지침을 철저히

하지?’, ‘애써 드러난 문제가 점점 흐릿해지고

지키며 공연을 올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언

다시 익숙함의 뒤로 숨는 건 아닐까?’ 그런 막연한 불안함 속에서, 나는 혼자 불

제일까 궁금했던 등교도 시작됐고, 이제는 어 디를 가도 마스크낀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게

067

안에 대한 글을 끄적이고 있다. 닮다

닮다


나처럼 외로운 당신에게 코로나 시대에 보내는 편지 글  박새솜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68


솔직히, 지긋지긋하지 않아요? 뉴스도 문자 도 제발 더 이상은 받고 싶지 않아요. 하루에도

만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디 말할 곳도 없는 소외감이 드는 건 덤이죠.

몇 번씩 울리는 재난 문자의 삐-익 소리는 하

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건지 어

도 들어서 이젠 짜증은 안 나고 무덤덤하지

이가 없고 답답하고 화가 나요. 다 같이 겪고

만요, 여전히 단어만 들어도 갑갑하고 기침

있는 일이니 어디다 호소를 해야 할 지, 무엇

이 나올 것만 같아요. 그래서 그 바이러스 이

을 욕하면서 풀어야 될지 조차도 모르겠고 속

름을 쓰지 않고 편지를 쓰려고 해요. 나처럼

에서 종종 분통이 터지는 게 이제는 익숙할

혼자인 당신에게, 나처럼 사방이 막힌 기분이

정도에요. 최근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하

드는 당신에게요.

라고 했다가 폭행 사건 일어난 거 보셨죠? 버

사람을 만나는 게 모두 두렵고 힘든 날들이

스든, 택시든, 지하철이든 타자마자 마스크

벌써 5개월이나 지났어요. 집 안에 박혀서,

올려 쓰란 말 들으면 저도 참 기분이 나쁘긴

마스크에 갇혀서, 보이지 않는 벽 안에 있는

한데요, 운전 하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얼마

느낌이 드는 게 저 뿐만은 아닌 걸 알아요. 매

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지 생각하면 저 분들도

일 집 밖에 나가야 하는 것도, 또 바로 그 밖

목숨 내놓고 일하는구나 싶어서 참게 돼요.

에 나가야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도 서로 어디

게다가 개학이 늦어진 아이들, 수능을 앞둔

서 감염되어가지고 올지 몰라서 여전히 문득

학생들 그리고 일을 하는 청소년들을 어떻고

문득 소름이 끼쳐요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들,

요? 앞으로 이런 삶을 일상으로 살아가게 될

주변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나에게 옮겼을 때,

게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누가 나한테 옮겼는데 나는 걸린 줄도

어디 그뿐인가요? 밖에 나갈 때마다 챙겨

모르고 어디 가서 또 옮기게 될까봐, 내가 걸

야 하는 마스크 때문에 얼굴에 땀띠 나는 건

리는 것도 무섭지만 나 때문에 누가 병에 걸

이젠 일도 아니죠. 사실 밤새 줄 서서 마스크

려서 죽을지도 모를 까봐, 내가 바로 그 무시

사야 했던 두세 달 전만 해도 지금은 양반이

무시한 슈퍼전파자가 될까봐 그 전에는 상상

긴 해요. 마트에서 약국에서 마스크 진열대

도 해본 적 없는 온갖 나쁜 상황들이 머리 속

가 모두 텅텅 비어있던 모습은 잊혀 지지가

에 떠나지를 않더라구요.

않아요. 늘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 물건

게다가 나쁜 생각이 생각에서만 그칠 수도

들이 없어지는 일, 필요해서 사러 갔더니 며

없는 하루하루에요. 걸린 사람들의 모든 동

칠 내내 품절됐다 소리를 들어야하는 일이 반

선이 공개 되는 거 보셨죠? 저는 그게 그렇게

복됐어요. 다행히 보급이 되서 겨우겨우 챙기

참 끔찍했어요. 걸리게 되면 며칠 동안 내가

게 되긴 했지만요, 애초에 그간 살면서 언제

갔던 길과 장소가 누군가에게 다 까발려져야

그 어떤 생필품을 주민등록번호랑 날짜 생각

한다는 게. 소소한 모임 하나, 친구와 만나는

하면서 샀던가요? 그것도 약국에서 판매하는

식사 자리 하나 맘 편하게 간 적도 없고 갈 수

시간 맞춰서, 다 나가게 될까봐 미리미리 줄

도 없어요. 그 와중에 혹시 다들 나 빼고라도

까지 서면서 말예요. 장보러 가면서 할인 세

069

닮다


일하는 시간이라면 모를까 참 생소하기도 하

면 함부로 화내서도 안 되겠단 생각도 들어

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이런 풍경.

요. 그렇지만 그래서 더, 아주 작은 계획조차

그래도 두 발로 걸어서 마스크 사러 갈 수

도, 그 어떤 새로운 시도도 폐를 끼칠까봐, 나

있다는 건 감사한지도 몰라요. 요양원이나 시

때문에 내 주변이 모두 피해를 볼까봐 두려운

설에 있던 노인들, 장애인들 집단 감염 걸렸

하루하루가 오늘도 또 지나가고 있어요.

던 뉴스 기억나요? 어쩜 이 지독한 병은 힘들

이 버티는 날들이 언젠가는 분명 나아질까

사람들에게 더 가혹해지는 걸까 싶다가도, 나

요? 당신도 나처럼 참고 견디고 있을 텐데 나

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은 자신이 이기적으

도 이겨내야지란 생각을 해요. 닮다

로 느껴기도 하고요. 그 곳에 있는 사람들, 혹 은 가족들이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마 음일지 짐작도 안가고요. 최근에는 경로당 같 은 곳도 다 폐쇄가 되니까 서로서로 의지하고 그랬던 분들이 갈 곳이 없대요. 마음에 위안 이 되던 곳이 사라지고, 사회에 어두운 곳들 이 더 잔인해지고..도대체 이런 상황이 언제 쯤에나 끝나게 될까요? 물론 나아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밤낮 도 없이 뼈 빠지게 일하는 의료진들을 생각하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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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이러스 이름을 쓰지 않고 편지를 쓰려고 해요. 나처럼 혼자인 당신에게, 나처럼 사방이 막힌 기분이 드는 당신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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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 글  이효선(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배우)

9살의나는생각했다.

나의 성격으론 늘 힘든 일이었다. 식사 중엔

20살이 되면, 나는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하

오롯이 식사를 할 수 없었고, 그곳에선 사적

면서, 내 꿈을 이룬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거

인 이야기, 다른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 일 이

라고생각했다.

야기 온통 식사를 집중할 수 없는 이야기들뿐

아무것걱정없이아무문제없이.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

30살이 된 지금, 최선을 다해 나의 길을 걸어

되었고, 10년이 넘는 이 밥상(?)눈치에서 거

가며,버티는중이다.

리를 둘 수 있었다. 모두가 다 힘들어 하는 일

예술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은 아니지만, 유독 힘들어 하는 나로써 이 사

건‘나를증명해야하는일’그리고

회적 거리두기가 일과 휴식을 나눌 수 있는

‘친하지않는사람들과밥먹는일’이었다.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밥 먹는 시간이 나의 가장 큰

사람들과 빨리 친해져야한다는 불안감과

휴식시간이다.(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을 함께 한다는 이유로 친하지 않은 사람

예술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또 다른 하나는

들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일들은 내성적인

‘나를 증명하는 일’ 이건 아직까지도 어려운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072


일이다. 나는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내 삶을 만족하며, 행복하고 내가 하고 싶어

내가 연기를 한다는 걸 (매번 프로필을 보여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줄 수 없음으로) 쉽게 증명하기가 어렵고, 또

이번 코로나19로 인해서 나의 환경 그리고

하나는 배우이자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4대

예술인들의 환경에 있어서 많은 개선과 노력

보험을 일하는 곳마다 보장 받지 못하고, 한

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곳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가입하기도 쉽지 않

예술인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불안하지 않

다는 점이다. (또한 공연을 할 때 보통 계약서

게 보호받고, 정당하게 돈을 받으며 활동을

를 작성 하는 곳 보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

는 곳이 아직도 많다.)

누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

코로나19로 공연과 연기하기가 더 어려워

들었다.

졌고, 그로인해 나는 타인들에게 그리고 사회

코로나19로 인해 나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

속에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음을

과 생각들이 나의 성장과 모두가 좋은 환경으

느낄 수 있었다.

로 변화되는 디딤돌이자 변환점이길 바란다.

사실 나는 ‘나를 증명한다는 게 필요 없는

닮다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풍족하진 않지만

073

닮다


코로나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 중 하나 글  진선희

2020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겨

어쩌지 하는 무서움도 있었지만 나로 인해 다

울방학을 맞아 조금은 여유의 시간을 가지고

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

가족과의 시간도 보내며 친구들을 만나기 위

도 컸다.

해 개학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들도 조금만

사람들은 가능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

있으면 엄마들의 방학이 온다는 자연스런 시

고 정부와 방송에서도 연일 사람들의 만남에

간의 흐름을 기다리다가 코로라19라는 처음

대해 금지나 자제를 호소했다.

만나는 공포스런 바이러스에 하루하루 힘든

그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들도 사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들 사이에서 떠돌아다녔고 확진자가 동네에

최초 우리나라에 코로나19로 집단감염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입과

이 일어나고 너무나 급속도로 사람들에게

입을 통해 커져만 갔다.

전염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을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만나는 자연스러운 일에 공포를 느끼게 되

아직도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았고 백신도

었다.

만들어지지 않아 사람들은 공포와 함께 지치

그 공포는 물론 나와 내 가족이 전염되면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고 우울함이 커지고 있다.

074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서로 만남을 최소화 하고 사람을 조심하게 되었다. 상상 할 수도 없는 학교의 개학이 계속 미 루어졌고 내일은 괜찮아 지겠지 내일은 괜찮 아 지겠지 하고 하루하루 미루다 5월에서야 많은 걱정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개학도 학년별 등교를 다르게 하여 가능한 학교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집단감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방역과 함께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학교의 모습에 가끔 은 또 다른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가 친구와 이야기 나누면 안 되고 모여 있어 도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이미 학교생활을 계속하고 있던 아이들은 선생님 눈을 피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 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눈짓으로 함께하기 도 한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공동체 생활을 처음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 방법을 배우지도 못하고 친구와 이야기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또 옆에 있는 친구들이 무

이것이 코로나19의 전염과 다른 또 다른 무서움이 아닐지...

서운 병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나는 무섭다.

그러나 비록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전염되지만 그 무서운 코로나19를 극복 할

공동체 생활을 배워야 할 시기에 공동체 생 활보다는 서로를 위해 함께 놀지 않아야 한다

수 있는 방법도 사람들과 함께 해내야 한다는 걸 아이들의 무의식에 남아 있어야 한다.

고 아이들이 생각하면 어쩌나 싶은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공포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헌신으로 인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음을...

어린 시절의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이런 생 각이 남아 있을까봐 두렵다.

사람들과 함께해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음을... 닮다

이 아이들이 친구를 알기 전에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를 알 수 없음이 나는 무엇보다도

075

닮다


안녕하지 못하지만 안녕을 위해 안녕합니다 글  조순아 일반 소시민. 몇 년 동안 옆 동네 시민단체에서 아동, 여성을 위한 복지 일을 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자기개발 중이며, 여성주의에 관심이 많아 옆 동네에서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건 엄청

는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좋아한다. 튼튼한 다리로는 몇 시간을 걸어도

올 초 코로나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좁

지치지 않는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하지

게는 나와 우리 가족, 넓게는 일자리 위협을

만 요즘은 불행하게도 내 다리의 사용 빈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이들의 개학은 잠

는 매우 낮아졌다. 코로나가 장기전에 돌입했

정 연기되는가 하면 지난 한해 시간제 일거리

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더운 여름이라서

도 사실상 무산돼 버렸다. 다행스러운 건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동네방네 걸어 다니는 일

모르겠지만 한 달 동안 받아야 하는 알찬 교

도 뜸해져서 주 다섯 번 걷는 운동을 요즘은

육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었다. 교육이 끝난

1~2회로 만족하며 산다. 더워지기 전까지는

후에는 주1회 스터디 모임까지 하면서 내 나

매일 안양천을 2시간 걷기도 했고 걸어서 신

름의 활력을 찾고 있다.

림동 엄마 집을 자주 다니곤 했는데 무더위에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사실 코로나가 주변을 엄습해오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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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몇 년 전 메르스처럼 잠시 스쳐 지나가겠

하고, 저학년은 출석확인까지 보내야 한다.

거니, 나와는 거리가 있는 전염병이겠거니 가

참으로 팍팍해진 삶이다.

볍게 생각했다. 다만 아이들이 코로나를 이토

확진자가 좀 줄어들라치면 여기에서 집단

록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는

감염, 저기에서 집단 감염됐다는 소식을 질병

부모로써 짠한 마음이 든다.

관리본부에서 들으면 사람들은 댓글로 온갖

지금쯤이면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방학을

성질을 부리며 그들을 원망한다. 나 역시도

앞둔 시기일 텐데 아이들은 여전히 일주일에

조금만 참지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며 투덜대

한 번 만나는 친구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방

긴 했다. 그러길 몇 달이 지났고 지금도 여전

과 후 수업도 가지 못하고 키즈 카페를 갈 수

히 감염자는 계속 나온다.

도 없는 묶인 신세다. 이러면 어른뿐만 아니 라 아이들도 우울증이 오기 마련.

‘코로나19’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블루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

사회 전반으로 코로나19가 문제가 있다보 니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디지털적으로 변

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 다.

환시티고 있다. 재택근무자가 많아지는가 하

그래서 우리 집은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지

면 아이들은 일주일 단 한번 학교에 간다. 나

난 5월 말 새 식구 ‘루미’를 데려왔다. 평소 각

머지 4일은 TV나 인터넷으로 그날그날 학습

종 알레르기를 달고 사는 큰 딸 아이의 적극

하고 숙제를 한다. 나와 같은 학부모들은 매

적인 추천에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한 것. 3개

일 아침 아이들 체온이 정상인지 호흡기는 괜

월이 갓 지난 루미는 갈색 빛의 페르시안 고

찮은지 확인하고 ‘e-알리미’로 회신을 해야

양이다. 처음 왔을 때 630g이었던 작은 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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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다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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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6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은 1.8Kg이다. 아 직 성장 중이라 뼈대는 작지만 남다른 ‘기럭 지’를 자랑하는 우리 집 셋째. 보통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사람을 잘 따 르지 않고 애교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 에도 우리 가족은 루미를 데려왔다. 루미가 ‘개냥이’이길 바라면서... 며칠 있다 보니 루미는 개냥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니며 얼굴을 핥아대고 그 르릉 대며 쓰다듬어 달라고 놀아달라고 따라 다닌다. 아이들도 나도 이런 루미가 예뻐서 코로나로 우울한 우리 집은 웃음이 끊이질 않 는다. 며칠 지나면 6개월 차에 접어드는 루 미,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가족으로 함께 하길 희망하며 사람들의 안녕을 바란다.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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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하지 못했던 소중한 일상의 변화 글  정세빈 동일중학교 3학년 학생, 영화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금천구에 대해 불평하지만 꽤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호암산에 올라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좋아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만났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학

예전 우리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가족, 친구

이 연기되었고, 3월 2일에 해야 했던 일들은

들과 서로 얘기하고 함께 많은 시간들을 보냈

모두 5월로 밀려났다. 사실 처음에 개학이 연

었고 이러한 것들이 없던 삶은 상상하지도 못

기되었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전

‘어차피 곧 있으면 학교 가겠지.’ 라는 생각들

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고, 우

을 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방학이 줄

리의 일상풍경은 많은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어드는 것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

없었다.

각했다. 하지만 개학은 계속해서 미뤄졌고, 4

이번 코로나로 인해 학생인 내가 가장 많은

월 9일에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것을 시작했

변화를 느낀 것은 바로 학교이다. 우리는 3월

다.

2일부터 학교에 나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처음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었을 때에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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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좋았다. 늦잠을 잘 수 있고, 수업을 들으며

가기 위해서 일찍 일어날 생각을 하자 온라인

자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또, 23:59 까지만 하

강의가 그리워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면 된다고 하니 자유시간이 많이 생긴 것이

갔고, 역시 나에게는 온라인 수업보다는 오프

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거듭될수록 나는

라인 수업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느꼈다. 개학

온라인 개학이 별로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온

을 하니 이름밖에 몰랐던 친구들도 만날 수

라인 개학의 좋은 점도 많았다. 앞서 말한 것

있었고, 선생님도 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

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자유

학을 하기는 했지만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시간이 생겼고, 강의를 여러 번 볼 수도 있

학교가 아니었다. 책상은 모두 멀리 떨어져

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

있었고, 급식실에는 칸막이가 쳐져있고 친구

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수동적인 사람이었

들과 얘기를 하며 밥을 먹을 수도 없었으며,

고,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 듣지 않은 강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잠시 말을 하는 것도

의가 쌓일수록 나의 스트레스도 쌓였고, 정말

안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수업을 하지

비겁하지만 그래서 온라인 개학이 마음에 들

않았다. 진도는 모두 온라인 강의로 나갔으며

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수그러들

학교에서는 단지 수행평가만 볼 뿐이었다. 그

지 않았고, 온라인 수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

렇다보니 학교를 가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기

었다.

시작했다.

나는 중학교 3학년이라 학교를 좀 일찍 간

코로나 19로 인해 바뀐 것은 학교만이 아

편이다. 드디어 내가 바라던 학교에 등교를

니었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코로나

하게 되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하다. 학교를

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주일마다 성당에 갔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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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성당에 가면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나는 스트레스를 자

많은 신자들이 있었고,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

주 받고, 불만이 많은 사람인 것 같지만 많

애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성당에 갈

은 내 또래의 아이들이 이렇게 느낄 것 같다

수 없게 되었고, 코로나가 잠잠해 져서 성당

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생

에 나와도 된다고 하였을 때 성당에 갔었는

활이 모두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 졌기 때문

데, 성당에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이번 코로나 19

드린 미사 중에서 가장 사람이 없었다고 할

로 인해 나는 많은 것들을 느꼈다. 내가 지

수 있다. 성당이 조용하고 사람도 없다보니

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당

성당을 가는 재미가 사라졌다.

연해서 의식하지 못했는데, 그것들이 얼마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할 수 없게 되

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였는지 깨닫게 되었

었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방

고, 지금까지 가기 싫어했던 학교의 소중함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번 기회에 학교의 소

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도 갈 수 없

중함에 대해 깨달았지만, 반대로 온라인 개

고, 노래방도 갈 수 없게 되었다. 사실 지금

학을 해 보니 학교가 꼭 필요한 곳은 아니고

내가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나 혼자 집에서 해도 될 것 같다고 느낀 사

노래방을 가는 일이다. 이 세상은 나 혼자 사

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 외에도 사람

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만 피해를 입는다면

마다 느끼고 깨달은 것들이 다를 텐데, 모두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문제없겠지만, 내가

함께 힘내서 코로나 19를 이겨냈으면 좋겠

코로나에 걸리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

고, 이번에 겪었던 것들을 바탕으로 미래에 는 더 좋은 대처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다. 닮다

람들까지 피해를 입기 때문에 더욱더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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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마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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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순아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루 빨리 성공적인 백신 개발을 염원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몹쓸 코로나19와 영원한 안녕을 간곡히 바란다.

아무리 각박해진 세상이라고 해도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는 것이 사회생활 아니던가.

| 안시형

세계인권선언 제29조에서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여, 모든 사람에게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지금의

현실에 대입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개인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함께 조심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할 때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와 공동체

의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 것이죠.

코로나19로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는 이웃은 없는지, 차별받는 사람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행동

하는 것이 타인을 위한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나의 공동체, 그리고 그 공동체에 속한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 서영희

코로나와 긴 장마에 답답하여 금천한내(안양천)에 갔더니 황색물이 불어 있었다. 백로 2마리 가 먹이 사냥에 나왔는데 급한 물살에 여러번 실패했는데도 날개짓 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힘찬 날개짓이 잠시나마 우리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구”

| 진선희

칠십대 우리엄마에게는 칠십평생 처음 겪는 코로나19

사십대 나에게는 사십평생 처음 겪는 코로나19

십대인 딸에게는 십년평생 처음 겪는 코로나19

모두에게 코로나19는 평생에 처음 겪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그러나 무서운 바이러스도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으로 코로나19 안녕~~~

| 신혜옥

코로나19로 일상이 위협을 받고있으나, 그럼에도 우리는 묵묵히 건강한 일상을 영위합니다.

| 박새솜

지금이 모든 것을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새로운 시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소통이 열리게 되는 시작이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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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호에 붙이는 포스트잇

| 배진희

코로나는 가슴을 덜컹하게 하고 몸과 관계를 움츠러들게 했다. 그러나 소중한것을 재발견하 고 쉼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모든것은 그 생김에 이유 혹은 의미가 있는듯하다

| 김유선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내 일상이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서야 심각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

있던 4월. 어느 덧 8월이 되어 뭔가 부족함이 익숙해져서 무감해질 때 긴긴 장마를 만났다.

아! 재난과 재해는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에 겁이 난다. 이 겁이 겸손함을 갖춰야한다는 신호라

는데.... 그게 참 어렵다.

| 이효선

앞으로도 여유롭고 친절하며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조남규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용돈이 줄고 있고, 보호자의 가계수입이 줄고 있다.

코로나를 인공지능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더 많은 실직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개개인이 얼마나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지, 무균실의 개인이란 불가능함을

알게 해주었다.

| 김은자

지친 마음을 충전하며 어떤 방법이 아이들을 위한 방법인지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김환이

두 달간 글쓰기와 거리두기를 했습니다. 쓰지 않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못 읽었던 책을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마음껏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도전하지

않았던 자격증 시험도 봤습니다. 그때야 이전에 쓰기만 하던 시기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뒤통

수에 바짝 붙어 따라오던 두려움이 다름 아닌 자신의 그림자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 사회는 거리를 두고 움직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도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

다. 지금 우리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 그것들을 떠나보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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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주인공 1학년들과 만나다

마을이 대신해서 졸업과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워낙 엄중하고 무거운 주제를 안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가 가장 큰 피해자일까?’ 묻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억울한 사정과 안타까운 상황이 있지만 아직 무엇을 대처하기엔 어린 마을주민을 떠올렸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학교’라는 곳에 입학하게 된 초등학교 1학년, 다소 발랄하며 어리숙한 모습을 뒤로 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1학년, 청소년 시기에서 절정이라고 할 만 한 때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1학년, 입시 지옥을 오가며 드디어 청년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2020년 이 모든 1학년들은 졸업식도 없고 입학식도 없이 새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가자마자 친구들은 만나기도 어렵고 한껏 부풀어 무엇을 작당 모의하기엔 걱정하는 어른들로 엄두가 나 지 않았을 1학년들. 2020년 여름호 마을잡지 편집진들은 이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많은 1학년들을 다 만나볼 수 없으니 지역 기관과 이웃들의 추천을 받아 잡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엄청나게 긴 장마가 우리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잡지 표지 촬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반짝이는 여름날의 안양천을 도저히 갈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만큼 큰 재난이 ‘장마’가 될 수 있다는 걸 그 때는 몰랐습니다. 장마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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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눈치를 보다가 지난 8월12일 오후에 후다닥 만나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습 니다. 어색했던 촬영이 금나래 중앙공원을 걷고 잔디 밭 위를 점프하기 위해 서로 눈치껏 박자를 맞추는 사이 서로 웃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원래 촬영지로 섭외했던 안양천 징검다리 사정 은 긴 장마로 환경이 정비 되지 않아 뚝방길 나무 아래서 대신했습니다. 후텁지근한 더위를 피 해 찻집에 들어가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촬영 때는 모두 어색해서 포즈를 어떻게 취할지 몰라 얼굴 표정이 완정 ‘얼음’이 되었지만 끝나 고 나니 큰 숙제를 함께한 동지애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서로 만나서 안부 묻기도 쉽지 않은 만큼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어떻게 1학년 시기를 보내고 계신가요?

초등1학년은 해맑게 학교 생활이 재밌다고 합니다. 뭐가 그리 재밌냐고 묻으니 학교 끝나고 방과후에 남아 노는 게 좋다고 합니다. 방과후엔 집에서처럼 공부를 안해도 되니 너무 좋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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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집 보다 학교가 훨씬 좋다는 독산초 1학년 동연이는 섭외 이 후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동안 앞니가 두 개가 빠졌습니다.

중1학년 수아와 태영이는 서 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네 친 구로 개학 후 학교에 가지 않게 되어 처음에 무지 신났다고 합 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날이 미 뤄지면서 지루하고 불안했다고 합니다. 막상 학교에 다니니 마 스크를 쓰고 얘기하고 생활하는 게 불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차라리 집에서처럼 마스크를 쓰 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온라인 강의 듣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초도 안되어 불편 해도 학교가 집보다는 낫답니다. 학교에선 화장실이 친구들 끼리 모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랍니다. 수업과 수업 중간 5분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모여 수다를 떨기 위해 화장실이 아이들 로 꽉 찬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놀고 만나려는 아이들이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첫 졸업식도 못해서 맘껏 축하를 받지 못한 억울한 아이들.

과묵했던 고등학교 1학년 양승욱은 코로나 전후의 개인 생활이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고등 학생으로 ‘기’가 팍 들어가서 벌써부터 입시를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생기발랄 그 자체인 미진이는 입시의 터널은 무사히 통과하고 본인만이 설계 할 수 있는 대학교 신입생의 모든 일정을 코로나와 함께 날려 보냈다고 합니다. 입학한 학교는 1학년 전교생이 기숙사에 입실해서 생활하는 데 아직 그 근처도 못가보고 온라인 강의로 학교 생활을 대체하고 있다고 아쉬워합니다. 이 와중에 동아리 활동을 하려고 회원가입을 해두었는 데 아직 한번도 모임이 없었다고 하니 일생에 한번 밖에 없을 1학년 생활을 흘려보낸 억울함이 뉘보다 도 클 것 갖습니다.

이렇게 이번호 표지 모델이 되어준 우리동네 1학년들 중에 5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위 로와 격려가 필요한 1학년들!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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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졸업을 축하해. 입학도 정말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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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호 표지모델은 김동연(독산초 1학년), 조 수아(동일중 1학년), 박태영(시흥중 1학년), 양승욱(금천 고등학교 1학년), 유미진(연세대 1학년) 학생입니다. 코 로나19바이러스 발생으로 졸업식과 입학식도 없이 상 급학교로 진학한 우리동네 청소년들입니다. 2020년 청 소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을 사람들이 많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표지 촬영은 ‘어울샘(마을예술창작소)’매니저로 활 동하던 엄샛별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동네 백수 청년으 로 돌아와 재미난 일과 만나기를 학수고대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네에 중요한 일꾼이니 유념하여 지켜 내야 할 듯합니다. 2020년 여름호 사진협조는 ‘우리가 마스터입니다’ 에 참여중인 사진동아리 청소년들과 지역 활동가분들 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필자들 께서도 자발적으로 기고글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셨습 니다.

마을을 닮아가는 마을잡지 ‘닮다’ 통권 제6호 발행일 2020년 8월 27일 마을잡지 ‘닮다’ 2020 여름호와 함께 하신 분들 김환이, 엄샛별, 신혜옥, 장희주, 조영진, 서영희, 김은자, 안경준, 고병수, 조남규, 안시형, 김영승, 박새솜, 이효선, 조순아, 정세빈, 배진희, 진선희 편집 김유선 디자인 인쇄 아리에뜨 후원 산아래문화학교 지원 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센터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사람 속 구석구석을 살피고 숨겨진 골목골목을 드러내는 잡지, 친구랑 속 깊은 대화를 나눌 때처럼 믿는 구석이 보이는 잡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묻고자 합니다. 뉘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기도 모르게 터놓게 되는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위대한 평민들의 순간순간을 발견하며 잘 전달하고자 합니다. 어떤 형식도 가리지 않고 원고를 받고 있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문의 eyappp9@naver.com 02.6339.6628 http://cafe.daum.net/utmschool 후원계좌 산아래문화학교 우리은행 1005-902-104539


통권 제6호

통권 제6호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 마을을 닮아가는 잡지

통권 제6호

2020년 여름호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지내세요? 마을잡지 닮다 편집모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제한적 일상에서 별일 없이 살 기 | 가까워진 마음 변하지 않 는 믿음 | 요즘 아이 요즘 엄마 | 코로나 위기 학생들의 삶 | 나 처럼 외로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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