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달팽이 3호

Page 1

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소식지

VOL.3


느릿느릿 마을과 사람을 잇는 점.선.면. 당신의 꿈과 마을을 잇습니다. www.daegumaeul.org 053-721-7571 dgmaeul@gmail.com

대구시민센터는 정부 지원금 없이 시민들의 기부와 나눔을 통해 운영됩니다. ● 대구시민센터기금은 시민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대구시민센터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합니다. ● 사회혁신기금은 지역사회의 혁신을 주도하는 사회혁신가를 발굴하고 지원합니다. ● 풀뿌리기금은 소규모 풀뿌리공익활동 단체를 지원합니다. ● 기부문화활성화기금은 기부와 나눔이 넘치는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들어 갑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기부와 나눔, 더불어 살아가는 대구를 만들어 갑니다. 홈페이지 | www.citizenmadang.org 주 소 |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로 37 혜성빌딩 4층 전 화 | 070-8290-1011 이 메 일 | peoplemadang@hanmail.net

시민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사단 법인


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소식지

VOL.3

●●●●●

목차

<특집> 작은도서관 이야기 04

<작은도서관 이야기> 왜‘작은’도서관 일까요?

08

<오래가는 작은도서관의 비결은?> 달성군 대곡역“래미안 아파트 열린도서관”

12

<關係의 定石 : 관계의 정석> 제주도 긍능리 꿈차롱 작은도서관

달팽이는 어떻게 살까요? 18

마을의 작은 베트남대사관

22

대명동 보헤미안(Bohemian) 공동체 - 살아있는 동네 잉여들

- 베트남 언어·문화 연구회

질주하는 달팽이를 만나다 26

잃어버린 목소리를 돌려드리고 싶어요 - 대구 마을 TV 프로젝트 매니저“현”

달팽이 서식지에 가면

커버스토리 처서(處暑) : 더위가 머무르다 멈춘다. 더위가 멈춰섭니다. 이별과 또다른 만남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누구와 함께하고 계신가요?

30

마을로 나온 주민센터 - 서울 금천구 마을공동체 탐방기

36

마을계획 수립을 꿈꾸는 주민들을 위한 학교 - 2016 마을비전학교

책읽는 달팽이 38

더위를 잊게 만들 -‘마스다 미리’만화책 속으로 고고~

42

달팽이 게시판

발행일 2016년 8월 31일 | 발행인 김영숙 | 발행처 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총괄/편집 이형석 | 취재/기사 마을지원팀 외 주 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로 37 4층 | 전 화 (053) 721-7571 | 팩 스 (053) 721-7572 디자인 참디자인 (053) 256-6695 | 인쇄 서재문화사 (053) 252-6445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로 신청하시면 소식지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특집

작은도서관 이야기 우리가 사는 대구라는 도시에 비해 마을은 작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 계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마을은 도시의 공 간 속에 때로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마을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공간이 없다면 생겨나기가 힘듭니다. 주민사 랑방, 마을문화공방, 북카페, 주민쉼터, 청소년 문화공간, 마을회관, 복지 시설 등이 생겨난 이유도 바로 그러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입니 다. 이들 공간에서 사람들은 만나고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눕니다.

4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고 나아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공간들 중 에서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책만 대출해주 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도서관의 핵심은 ‘작은’ 이라는 말에 담겨 있습니다. 왜 ‘작은’ 도서관이 마을에서 주목받고 있을까요?

먼저 작은도서관의 설립 요건은 비교적 간단하여 ① 33㎡ 이상의 공간 ② 열람석 (좌석 수)6석 이상 ③ 자료1,000권 이상이 충족되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이 알고 있는 시립·구립도서관에 비하면 작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사립 공공도서관이 ① 264㎡ 이상의 공간 ② 열람석(좌석 수)60석 이상 ③ 기본장 서 3,000권 이상을 필요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작은도서관은 비교적 설립이 자유롭 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들은「작은도 서관(http://www.smalllibrary.org/)」 이라는 사이트에서 알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 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대구광역시 작은도서관 현황> 기초 단체별

도서관수

합 계

공 립

사 립

동 구

13

22

35

서 구

4

6

10

남 구

2

5

7

북 구

4

36

40

중 구

7

9

16

달서구

7

46

53

수성구

2

29

31

달성군

11

13

24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2016).「2015년도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조사 및 운영평가 결과보고서」 .

달팽이 VOL.3

5


작은도서관은 대구 곳곳에 있습니다. 구군별로도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지 금은 동네마다 쉽게 작은도서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여 학교도서 관, 새마을문고, 공사립문고, 교회도서관, 주민자치센터도서관, 복지시설도서관, 생 활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병영도서관, 병원도서관 등 운영주체도 다양한 작은도서 관들이 지역의 곳곳에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도서관이 많은 이유는 바로‘작은’도서관이 마을에서 갖는 강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을 주민을 대상 으로 하는 작은도서관은 책을 통해 주민들과 자주 마주칠 수 있고, 이 때문에 주 민들이 서로의 삶을 쉽게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중심으로 한 배움의 공간 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서로 지식과 정보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주민 간의 관계망 형성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작은도서관의 설립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주민들도 마을에 작은도서 관이 생겨나길 바라는 건 아닐까요?

6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기에 작은도서관은 지역의 주거형태, 계층에 따라 조금은 다른 모습과 과정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주거 형태와, 계층이 다른 작은도서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각각 어떤 모습으로 작 은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하나는 아파트에서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서의 작은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는 달서구 래미안 작은도서관과 저 멀리 제 주도의 꿈차롱 작은도서관입니다. 그럼 같이 가보실까요? @마을지원팀장 문정환

달팽이 VOL.3

7


특집

오래가는 작은도서관의 비결은?

대구 남서부에 달서구와 달성군 사이를 가르는 작은 천이 흐르 는 데 그 천의 이름이 진천천이다. 이 천을 잇는 유라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그 때부터 달성군 화원읍이 시작된다. 이 시작점이 되는 곳에‘대곡역 래미안 아파트’ 가 있고 그 아파트 에는 오늘 소개할 작은 도서관‘대곡역 래미안 열린 도서관’ 이 자리 잡고 있다. 대곡역 래미안 열린 도서관은 2009년에 개관하였다. 시공 회사 는 아파트가 들어서면 입주자에게 도서관을 설립하겠다고 하였 고, 약속대로 도서관을 지어주었다. 이 도서관의 개관이 준비하 던 입주자들에겐 자못 설레는 일이었나 보다. 그런 설렘과 바 램을 기록한 흔적들이 블로그 여기저기에 아직도 남아 있다.

8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6명의 봉사자들이 300권여권의 책을 입력했습니다. 모두들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흐믓~ 뿌듯~ 정말 기분 좋더군요” 도서관에 사용될 문구용품을 하나하나씩 체크하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 도서관을 지킬 봉사자들의 시간표를 짜면서 더 많 은 봉사자들이 참여하여 1인 2시간으로 배정된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 책꽂이를 보며 책장에 책이 가득 채워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는 한편, 도서관을 좀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인근의 유천포스코, 화성 파크드림, 월성 코오롱 하늘채에 있는 각각의 도서관을 찾아가 벤치마킹도 해 본다. 개관식 안내 현수막을 붙이고, 김밥, 떡, 과일, 돼지고기와 같은 음식물을 마련해 도서관 마당에 차례대로 차리면서 동네 주민들을 모아놓고 개관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했던 장면들이 블로그에 담겨 있다. 작은 도서관을 개관하려고 부단히 애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마음 하나 하나를 기억하지 않을 수 있으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때부터 7년이 흐른 지금 대곡역 래미안 열린 도서관은 그들의 바램대로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고, 자원봉사자 또한 늘어 도서관의 문은 매일 열려 있다. 전문 사서 하나 없이도 7년 동안 큰 부침 없이 운영되어 왔으며, 봉사자들은 도서관 운영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하루하루 책을 채워가고 사람을 채워간다. 그런 대곡역 래미안 열린 도서관을 찾아가 최 연실 관장을 포함하여 우리를 맞이한 5명의 봉사자들과 얘기를 나눠보았다.

초기 도서관 설립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지어지게 되었는데, 그 때 노인 분들이 여가생활

(최연실) 여기 입주를 2007년 7~8월에 시작했어

을 즐기고 장구 같은 것도 치고 놀 수 있는 문화

요. 입주가 시작될 때를 맞추어서 초등학교가 지

공간을 만들자고 했는데 당초 약속을 했던 것이

어지기로 했는데, 그게 입주 때까지 지어지지 않

도서관이라 결국 도서관을 설립하게 되었어요. 도

아서 아이들이 6개월을 천내초등학교를 다녔어

서관이 조성되고 누군가 이걸 운영해야 하는데

요. 주변에 교육 시설도 별로 없어서 학부형들이

그 역할을 학사모 멤버들이 맡게 되었죠.

모여 학생들을 사랑하는 모임,‘학사모’ 를 만들어 서 자식들을 데리고 견학을 함께 가곤 했지요. 그

도서관 운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런 와중에 입주하면 도서관 지어준다는 얘기도

(최연실) 자원봉사자들만 주축이 되어 하는 거라

있었는데 입주 후에도 도서관이 들어오지 않았어

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우면서 시작했어요. 도서

요. 시공회사에 적극 건의를 해서 결국 도서관이

관 사서가 하는 역할도 전혀 모르고 용감하게 시 작했었죠. 사실 다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이왕 만들어진 편의시설이 있 는데 남의 손 빌리지 말고 서로 도와가면서 하자 고 시작했어요. 거하게 할 생각은 없고 공간이 비 지 않게 꾸려나가자는 정도로만 하자고 생각했었 죠. 대출, 반납 봉사만 하다가 애들에게 책을 읽 혀준다는 명목으로 봉사를 시작하면서 운영에 조 금씩 빠져들게 되었습니다(웃음).

달팽이 VOL.3

9


초기에 제일 힘들었던 점은?

하고 저녁 시간에 오는 분들도 있고, 저녁 8시에

(최연실) 도서관 운영을 위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서 9시까지 운영 하는데 낮에는 안 되니까 기어

받은 적이 없었어요. 인근 주변 아파트 도서관을

코 저녁에 끌어다 앉혀 놓아요(웃음).

찾아가 도움을 받은 정도가 다예요(웃음). 그래도

책이 이렇게나 늘었답니다. 책장이 하나둘씩 늘어가는 맛에 하신다는 말이 이해되기도..

처음 하는 거라 열정도 있었어요. 자원봉사자를

도서관이 잘 운영되는 이유는?

수시로 모집도 하고 있다가 자주 오는 손님이 있

(정수자) 최연실씨가 모든 걸 잘 총괄하고 있고,

으면, ‘직장 다니십니까?’묻기도 하고, 아니면

처음부터 계셨던 배경희, 이경옥씨의 도움도 있었

‘애 있으면 여기서 애 보면서 봉사하자’ 고 권유

고. 보통 일반 봉사자들은 주어진 시간에만 하는

하기도 했어요(웃음). 역시 제일 힘든 것은 봉사

데, 그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 힘들다는 걸 연실씨

자들 공백을 채우는 거예요. 처음에는 주변 아파

를 보면서 알게 되고, 자기 직업도 있고 가정을 챙

트에도 도서관이 있었지만 지금 잘 운영이 되지

기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대단하고 느끼죠. 연실

않는 것도 봉사자들이 줄어가는 문제일 듯해요.

씨가 사실 군수상을 받았어요. 달성군수상(웃음).

아이들이 크거나 직장을 다니거나, 이사를 가는

힘들 땐 어떻게 하나요?

것도 크죠. 전문사서를 두지 않은 것도 전문 사서

(최연실) 사실 이거 하면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

를 두면 봉사자들이 협조가 잘 안 될 것 같았어

니잖아요. 힘들 때도 있고 그러니까. 여기 다 언

요. 다 같이 해서 다 같이 고생하면 괜찮은데 전

니들이거든요. 제가 막내라 하소연하면 다 들어주

문 사서를 두면 사서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걸

고 위로해주고 하니까. 안 그래줬으면 못 하는 거

아니까. 새로운 책이 들어올 경우 십시일반으로

죠.‘언니 나 오늘 인터뷰인데 나 혼자 안 돼’하

나눠서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돈을 들여서 사

면, 지원군이 이렇게 올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죠

서가 비치하게 되면 봉사자들이 와서 하는 영역

(웃음). 이번에 공동체사업 같은 경우에도‘대구

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에서 공동체 사업을 크게 하는 것 같아요. 와서 이거 어떻게 합시다’하면서‘나 일을 하기 때문

(초기 멤버인 배경희, 이경옥에게) 7년 동안 봉사하면

에 이거 다 못 해, 어떻게 할까요?’하면‘그래

서 재밌었던 건?

동아리는 내가 맡을게’ ,‘이거 이렇게 나눠서 하

(배경희) 그냥 발을 떼지 못해서 하는 건데(웃음),

면 어떨까’그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들어올 땐 편하게 들어오는 데 나갈 때는 조건이

10

있어요. 이사를 가거나, 출산을 하거나, 직장을 가

지원을 받는 것이 따로 있나요?

거나. 직장을 간 사람도 우린 끝까지 불러요. 일

(최연실) 대구시에서 우수도서관을 선정하는데,


서류 심사 거쳐서 실사도 나와요. 저희가 활성화

해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이런 게 작은 마

되는 것 중 하나가 대구시에서 지원을 해주고 저

을공동체라 해야 되나. 학생 봉사자도 있구요. 그

희가 계속 선정되니까 자동으로 활성화되지 않을

전에 공공도서관에서 차가 들어와 요일마다 대출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선정 되서 지원금을 받

해주곤 했는데, 그건 솔직히 지정된 날짜에 지정

으면 주로 책을 사는데, 그런 지원을 안 해줬으면

된 시간에 가야 갈 수 있었고 늦게 가면 보고 싶

저희도 활성화되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처음에

은 책을 못 봤거든요. 이제는 내가 가고 싶은 시간

왔을 때는 책꽂이도 얼마 없었고, 기증도서로만

에 가서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한여름에도 놀이

운영되니까, 책도 없었어요. 지원 사업을 통해서

터에서 놀다가 더우면 물마시거나 화장실 갔다가

책장을 놓아가면서 4~5년째 지원을 받게 되니까

도서관 오면 시원하거든요. 그럼 여기 와서 드러

책의 수준이 높아지더라구요. 처음에는 책꽂이에

누워서 책 읽고 가는 거죠.

꽂기 위한 책이었는데, 수준을 높이는 책을 꽂게 되더라구요. 주민들도 간만에 오면‘이렇게 책이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많았어요?’ 하니까. 아파트 입대위에도 당당하게

저희는 2년에 한 번씩 책장이 들어와요. 벽이 다

되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횟수가 많아지니까. 운

비어있었는데 조금씩 들어왔던 게 이렇게 다 채워

영이 계속 꾸준히 되고 있으니까 활성화될 수 있

지게 된 거죠. 내년쯤엔 꽉 찰 것 같아서 이제 책

었던 것 같아요.

장 재배치를 고민해야죠. 봉사하면서 그게 대개 뿌듯한 것 같아요. 책이 계속 채워진다는 게. 그리

아파트 도서관 장점은?

고 유아들이 분리된 공간이 있었으면 하죠. 매트

(최연실) 애들끼리 편하게 올 수 있다는 거. 저녁

라도 깔아서 만들자는 얘기는 하고 있어요. 그런

이 되면 초등학교 1~2학년 애들이 5~6살, 3~4살

데, 그걸 하면 단순 책 대출만 떠나서 다른 할 일

되는 애들을 데리고 와요. 두 셋이서 와요. 부모들

이 생기는 거기 때문에 말은 그렇게 입 밖에 나오

이 직장이 늦게 끝나면 애들끼리 와서 책 보게 하

는 데 실천을 옮기는 건 쉽지 않아요. 책 분류 작

는 거죠. 제일 좋은 것은 접근성이 너무 좋기 때문

업도 말이 나온 건 2년 전에 나왔는데, 이제 하고

에 편리하거든요. 이용하는 애들이 주로 많이 이

있거든요. 유아방도 1년 전에 얘기 나왔는데 그런

용하다 보니까 서로 금방 알게 되고, 어느 정도 파

계획을 잡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겠지요(웃음).

악하게 되니까. 자녀들이 와서‘엄마한테 전화 좀

@마을지원팀장 문정환

※ 본문은 소식지 사정상 줄여진 편집본으로 전문은 홈페이지 웹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달팽이 VOL.3

11


특집

關係 관계의 定石 정석

전통적인 돌담과 가옥들이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만나고 있는 금능리. 그 마을의 중심에 예전에는 주민센터 역할을 담당했던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한 꿈차롱 작은도서관. 일반적인 시각 에서 농촌이라는 특성상 아이들이 많이 살 것 같지는 않은 농 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이 신선하다. 섬, 농촌이 라는 환경 속에서의 마을도서관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왔을 까? 그곳에서 7년째 마을도서관을 운영해나가고 있는 양민숙 관장님을 만나보았다.

12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장님에게 20년 무상임대

안녕하세요 제주도 금능리에 있는 꿈

를 약속받았긴 한데 다른분

차롱도서관 관장 양민숙이라고 합니

들에게 빌려주면 임대료가

다. 저희는 2009년 12월 23일에 개관

날 수도 있고 바로 옆에 있

했구요~ 금요일 빼고 오후 매일 오후

는 경로당에 어르신들 입장

에 운영중입니다.

에서는 시끄럽기도 하고 아 이들끼리 공차고 놀다보면

이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경로당유리창을 깨버리기도

주변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

하고 우리동네 아이들 만이

족했기 때문에 작은도서관이 반드시

아닌 다른 마을 아이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

올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

음엔 마을문고로 시작했었고 저는 마

다보니 이래저래 불만이 많

몇 년 동안의 노력으로 어르신들과의 관

을문고의 회장이었어요. 항상 아이들

을 수 밖에 없죠.

계를 확장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에게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책을 읽

그래서 마을어르신들을 설득을 하기

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금능리와 꿈차롱

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문

시작했습니다. 뭔가를 같이 하고있다

작은도서관.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 시화

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도서관

는 것을 알려야 했어요. 우리 도서관

문패만들기라는 컨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공모사업 소식을 듣고 저 혼자만의

이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을 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힘으로는 부족해서, 이장님의 도움으

리려고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일일

더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로 금능리 마을을 통해 신청할 수 있

이 전화드려서 이번 프로그램오시면

도서관을 통해 동네에서 할 것들이

었습니다. 그 후, 이장님 덕분에 20년

설탕 한봉지씩 드려요 하며 어르신들

없을까를 생각하면서 동네를 많이 돌

이라는 무상임대를 허락받았고 리모

을 모집하기도 했죠. 그렇게 모이신

아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문패가 있는

델링도 하고 운영위원회도 만들어졌

어르신들에게 도서관에서 이루어지고

집이 거의 없더라는 걸 알게됐죠. 그

습니다. 이장님, 개발위원장님, 부녀회

있는 활동들을 보여드리려고 시도를

래서 주민들의 집마다 문패를 만들어

장님, 인근학교 교장선생님, 인근의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시화문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 관장님 등이 모여서 운영위원

패만들기” 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

돌로 만들어진 문패, 철로 된 문패 등

회가 꾸려졌고 공모부터 시작해서 만

고 그렇게 우리동네가 주변에 많이

다양한 문패가 있는데 우리가 돈이

들어지는 과정에서 한 일들이 있다보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많은것도 아니고 설사 돈이 있더라도

양민숙 관장님

니 제가 관장을 하게되었구요. 책이 좋았고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시작했던 작은도서 관이지만 작은도서관은 보통 아이들이 많 은 곳에 위치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농촌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해 나 가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을 것 같았다.

사실 처음에는 이곳이 지역주민들에 겐 미스터리한 공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만들었기 때문인지 방치되거나 망가진 곳이 없었던 시화문패들. 주민들의 자발성이 공동체사업의 지속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달팽이 VOL.3

13


그냥 전문가를 통해 만들어내는 건

운 일이 아니기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을 위

은채 던졌던 질문이었음에도 너무나도

한 문패이니 만큼 스스로 만들어서

감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직접 붙이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우리마을 특징이 이주한 분들이 굉장

했죠. 제가 시를 쓰고 있어서 더 관심

히 많아요. 초등학교가 한 곳 있는데

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참가분들을 대

전교생이 50명 정도 밖에 없어서 통폐

상으로 먼저 시 창작 교실을 했고 동

합 위기에 있다가 전교생이 모두 1악

네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그 공간의

기를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

유래나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듣고 그

이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위기

것에 대한 시를 써보는 공부도 했어

를 벗어났습니다. 그렇다보니 육지에

고 부대행사도 하는 축제를 몇 년전부

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마을이야기가

서까지 일부러 여기다 아이들을 입학

터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거기서 공

담긴 자신만의 마을시가 하나씩 탄생

시키러 오시는 분도 계시고 도서관을

연으로 다른 지역의 팀을 초청해서 공

했죠. 그리고 그림 선생님도 초청을

찾아서 오시는 분도 생기면서 갑자기

연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배운걸 여

해서 직접 쓴 시를 통해 시화를 그려

젊은 인구가 확 늘었죠. 그러면서 선

기서 발표하자고 결정이 됐습니다. 그

문패를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주민과 이주민간의 말 못하는 갈등들

렇게 연습중인데 중간에는 풍물팀도

만들어진 문패들을 보시면 아이들이

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뭉쳐

만들어져서 마을체육대회라던지 여러

한 것들은 이래저래 삐뚤빼뚤한 게

볼까하는 고민들이 계속 생겼죠. 그렇

행사에서 계속 발표를 하고 있답니다.

너무 재밌는데 그렇게 만든 문패를

게 엄마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모이는거라 힘들긴 하지만 모

할머니들은 아침마다 먼지묻으면 닦

주민과 선주민 15명씩 총 30명을 공

이다보니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

고 눈 쌓이면 털면서 엄청 좋아하시

동체로 묶어서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지

기는 것 같아요.

더라구요 그렇게 주민들에게 우리 도

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됐죠. 서로의

서관의 이미지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마음을 풀기위해 서로 맛사지 해주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마을공동체 거점으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테라피과정을 시작했고 제주에 널려있

서의 작은도서관이라는 이상향에 조금씩

그렇게 시화문패가 있는 길이 생기다

는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밑의 조리공

다가가고 있는 모습에 지금도 고군분투하

보니 마을에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

간에서 함께 쿠킹클래스도 하고 매주

고 있을 대구의 작은도서관들이 떠올랐다.

들어보자고 아트로드 사업을 진행하

만나서 진행했습니다. 테라피, 쿠킹클

하지만, 분명 그 노력만으로 이정도의 다

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작년에 만들어

래스 외에도 음악교실로 노래랑 악기

양한 프로그램은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진 게“시화 문학길” 이죠.

를 배우는 것도 하고있어요.

(웃음) 운영비가 궁금하실 것 같네요.

그리고 재주를 하나씩 익혀나가는 과

사실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운영비는

손자, 손녀들과 함께 만들었을 문패를 비

정에서 우리가 공동체로 뭉쳤으니 마

제주시에서 지원되는데 그건 사서 한

가오나 눈이오나 소중히 닦고 계실 어르

을에 뭔가를 기여하자며 논의해보다가

분 월급하고 소모품을 위한 운영비

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른 작은도서

“원담축제” 함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

하기에도 빠듯하죠. 나머지는 여러 가

관들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참고삼아보는

어요.“원담” 이란게 바다에 돌로 쌓아

지 공모사업으로 계속해서 진행하고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

놓은 둑 같은건데 여기에 밀물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2월부터 다음

르신이 아닌 다른 계층들과의 관계는 어

오면 들어온 고기나 생물들은 썰물 때

해 2월까지는 서류작성한다고 거의

떻게 만들어나가고 있을까? 이 또한 쉬

담에 막혀 못나갑니다. 거기서 고기잡

잠을 못잔다라고 보시면 되요. 계속

14

제주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원시적 어로“원담”


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위해 도서 관을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스스로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면 좋 겠어요. 도서관이 이처럼 각자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 도서관 곳곳이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채워진 곳 꿈차롱 작은도서관

면 작은도서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 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서선생

컴퓨터에만 붙어있죠. 그렇지 않으면

한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중요한거지

님, 자원봉사자가 어떤 생각과 태도로

프로그램을 못하게 되니까요.

결과는 과정만 충분히 전달된다면 참

이용자를 대하느냐에 따라 도서관의

하지만, 제가 가장 꺼려하는게 단기간

가자들이 알아서 만들 수 있는 거라고

미래가 달라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에 이루어지는 1~2달짜리 프로그램이

생각합니다.

주어진 예산에만 맞춰서 운영할 것인 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운영 할 것인

예요. 충분한 시간속에서 참가자들이 충분히 느끼고 얻어가야 한다고 생각

1시간이 채 안되는 급작스런 짧은 방문

지 고민해야 하구요. 그런 미래의 도

합니다. 금방 마무리되는 3~4강짜리

임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양 쉽게 자신과

서관을 만들어 가는데 뜻을 함께할 사

프로그램으로 뭘 얻어갈 수 있는지 잘

도서관의 이야기를 풀어내 주셨던 양민숙

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모르겠어요. 결과물을 그냥 만들수는

관장님.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없어 아

있지만 거기서 뭘 얻어간다는 게 중요

쉬웠지만 작은도서관의 이후에 대해 들어

다시 찾게될 꿈차롱 작은 도서관은 어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관장님의 말

그런면에서 공모사업이 좋은 건 한가

처음에는 그저 지역에서 저희 작은 도

씀대로 동네의 작은도서관으로서 누군

지 프로그램을 장기화 할 수 있다는겁

서관의 할 수 있는 역할 정도만 생각

가에게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기의

니다. 처음에 문패사업 같은 건 처음

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에 안

것을 나눌 수 있는 주민으로서의 모습

부터 1년 사업과정이라 미술작업을 할

오셨던 분들이 한 분, 두 분 오시고

에 가교를 놓아주실 수 있기를...바라

때 지역에 있는 미술관을 다 견학하면

도서관을 통해 꿈을 이루고 행복해 하

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짧은 시

서 제주도에 어떤 화가들이 있었고 어

시는 모습을 보며, 욕심이 생기더군요.

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전해주신 양민

떤 류의 작품들의 있다는 걸 알게 됐

그 이후로 도서관은 정말 제겐 특별한

숙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습니다. 그렇게 참가자 개개인의 생각

공간이 되었죠. 다른 분들도 저처럼

드리고 싶다.

들이 쌓여가면서 결과물들이 나와야

잠시 접었던 꿈을 도서관을 통해 이루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마을지원팀

다양한 시와 그림들로 채워져있는“시화문학길”

달팽이 VOL.3

15


16


마을공동체를 가다

달팽이 VOL.3

17


질주하는 달팽이를 만나다

마을의 작은 베트남대사관 베트남 언어·문화연구회 베트남하면 어떤 말들이 떠오르시나요? 주관적으로는 사회주의국가, 동남아시아, 세계최대 쌀생산국 (2위), 농업국가, 다문화이주민 등등 호치민이라는 지도자와 사회주의국가라는 것 외에는 자세히 알지 못했고 동남아시아라는 이미지가 그리 선진국으로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관심의 중심에 있지도 않았 습니다. 하지만, 이런 베트남이 좋아서 베트남어를 배우고, 베트남 문화를 익히며, 베트남 사람들과 대화하고, 한국 사람들에게 베트남어와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을공동체가 있습니다.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연구모임이지만 하시는 일들과 포부만큼은 남달랐던 마을공동체「베트남 언어문화연구회」 입니다.

18


반갑습니다! 모임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저희들은 베트남어를 함께 공부하면서 교재도 만들 고, 동화책도 번역하는 소모임입니다. 또한 한국에 사는 베트남 이주민들을 마을활동가로 육성하는 일, 베트남어와 문화를 주민 들에게 보급하여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다양 한 문화와 어울려 행복하게 사는 마을공동체가 되기를 꿈꾸는 모임, 베트남 언어문화 연구회입니다. 거창한가요?^^ 하시고 계신 일이 진짜 많으시네요~^ 그럼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시 게 됐나요?

인터뷰해주신 최미경, 김현태 선생님

회원들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이주민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었던 카리타스 덕분이었어요. 그곳에서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러다가 카리타스 사업이 종료되어 문을 닫게 되면서 공부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어요. 원래 이 공간은 에스페란토 세계 국제어를 공부하는 장소였습니다. 우리 모임의 사정을 들으시고 흔쾌히 공간을 내주셔서 소정의 사용 료만 내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년 3월부터 여기서 일주일에 한번 씩 모여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아직 짧은 활동이시겠지만, 그간의 활동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요?

얼마 전에 고령군의 한 농촌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마을의 다문화가정 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습니다. 마을의 16가구 중 2가구만 한국인 가정이고 나 머지 14가구가 다문화가정이었는데, 그 중 12가구가 베트남 이주여성들로 이루어

고령에서 진행했던 다문화가정 대상교육 매주마다 진행하는 베트남어 공부시간

달팽이 VOL.3

19


진 가정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충분히 베트남어를 가르칠

이 있을 거라고 말했더니 아

수 있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와 남편들이 아이들

이들도 엄마들도 기뻐했어

에게 베트남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거예요. 한국 생활

요. 그때 “우리가 잘 하고

을 하는데 한국말이 필요하긴 하지만, 베트남 사람의 정체

있구나” 라는 보람을 느꼈습

성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태도들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

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

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국제적인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

견을 깨는 작업을 좀 더 많

를 박탈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

그래도 외부에서 온 우리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베트

습니다.

남의 실상을 좀 가르쳐 주고, 다른 베트남 가정에서 엄마 가 자녀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모습을 보여주니 조금은

베트남 동화책 번역이라는 게

귀 기울여 주시는 거 같았어요.

굉장히 신선한데 어떻게 진행 하고 계신 거예요?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셨다고 했는데 내용이 궁금하네요.

신선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어 동화책 번역작업시

교육은 우리 회원들이 직접 찍어온 동영상을 통해 베트남

중에 베트남어 책이나 우리나라 동화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의 발전된 현지 모습과 실생활을 보여주고, 엄마에게 배워

책들은 가끔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민간에서 베

베트남어가 유창한 우리 아이들의 동영상, 그리고 저희들

트남 동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은 아직 없더라구요. 베트

이 번역한 베트남 동화책을 읽어드렸죠. 마지막에는 서로

남 문화를 알리는데 동화를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도 한 방

느낀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법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베트남어 공부도 할 수 있을 테니 우리 연구회의 성격에 맞는 작업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의가 끝나고 나서, 베트남 여성 한 분이 저희들에게 감

한 달에 한권씩 번역해보기로 했죠. 처음엔 직역을 하되

사하다면서 우시더라구요. 13년을 살면서 베트남 말을 그

양쪽 문화에 맞게 의역도 겉들이면서 해보면‘의미 있는

날 처음 들었다고 했어요. 언제나 한국 사람들 속에 살면

결과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하는 중입니다. 처음 한

서 베트남 말을 까맣게 잊고 살다가 어릴 적에 듣던 옛날

달 동안 동화책 한 권을 번역해서, 제가 나가고 있는 대학

이야기를 듣자니 서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것 같았어요.

교의 베트남 유학생들에게 보여줬더니 베트남 사람들에게

그리고 베트남 엄마를 둔 아이들에게도 베트남이 훌륭한

는 한국어를, 한국 사람들에게는 베트남어를 배울 수 있는

문화를 가졌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이고 집에 2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더군요. 베트남 동화

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어머니라는 훌륭한 선생님이 계시니

를 처음 접해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서 곧 한국

매일 2개 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배우면 꼭 도움이 될 날

사람을 대상으로 동화구연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20


겠지만 대구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소모임 연구회이니만큼

이후의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공부모임을 시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작지만 큰 역할을 담당하는

작하고 사무실

연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을 구한 곳이 남구라 남구에

긴 인터뷰 감사합니다. 그래도 못다한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

서 사업을 시작

세요.

하긴 했는데 처

솔직히 베트남이라고 하면 아직까지 후진국 이미지가 그려

음엔 잘한 것

지곤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결혼이나 일을 위

같았어요. 남구

해 우리나라로 온 베트남 사람들의 수준을 낮게 보는 경향

에는 베트남 이

도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베트남은 과거 중국, 프랑스,

주가정이 상당

미국 등 강대국과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나라예요. 자긍

히 많다고 들었

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죠. 또한 베트남은 문화적으로

거든요. 그래서

우리와 유교 문화를 공유한 나라이면서 청년들이 많은 나

우리가 이런 활

라, 인구 9천만인 나라이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들은 무엇

동을 함께 하자

보다 베트남의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

고 하면 사람들

실들을 우리 시민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의 반응이 조금

그리고 모든 문화가 평등하다는 문화 상대주의의 입장에서

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우리가 그간 배포했던

다른 나라의 문화를 판단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런 부분

광고지나,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에도 아직까지 큰 반응이

들을 개선하는데 우리 연구회가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없어요. 홍보가 부족한 것인지, 홍보 요령이 부족한 것인

있었으면 좋겠네요.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반응이 별로 없었다고…

지, 좀 점검해봐야겠어요. 한편으론 베트남에 대한 편견이 우리 사회에 아직 깊이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마을지원팀

깔려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모임 활동이 다른 지역 보다 활발하지 못한 보수적인 대구 문화의 특성도 있다고 봐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현재 각 구별로 배치된 다문화센터의 경우에 한국어 교육, 통·번역, 상담 등을 하 지만 대상자가 너무 많아서 우리 연구회처럼 직접 찾아가 는 서비스는 하기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 같은 다문 화관련 소모임들이 많이 생겨나면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가정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까지 이러한 일을 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함 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대가를 줄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가 건전한 다문화사회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아직 이름도 생소한 단체이

함께 해주신, 최미경샘, 레티훼(베트남어 강사), 최미경(대표), 한현희, 당티지에우투, 천기종, 김현태선생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달팽이 VOL.3

21


질주하는 달팽이를 만나다

대명동 보헤미안 Bohemian 공동체, 살아있는 동네 잉여들 8월, 덥고 지치는 시기, 일도 사람도 다 피곤하다. 왠지 이분들과 인터뷰를 하면 그냥 그늘 밑 평상에 서 잉여롭게 누워 인터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급하게 전화를 해본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ok를 날려주시는 잉여님들~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 편안함과 즐거움을 함께 가진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22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동네 청년 커뮤니티 ‘살아있는 동네 잉여들’ 입니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같이 차 마시고 수다떨고 노는 모임이예 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모임이 랍니다. 물론 우리 모임의 목적은 동네 또래들의 만남과 소통이지만, 그 만남에서 과정이 딱딱하 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길 원했어요. 그래서 모임 의 도구로 보드게임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 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교휘 잉여님(사진중앙)과 동네친구들 (인터뷰하러 갔더니 죄송하게도 자체적으로 간판공사를 하 고 있었다.)

모임 이름이 특이한데요,‘살아있는 동네 잉여들’ 로 지으신 이유가 있나요?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시게 됐나요?

원래 모임 이름을‘살아있는 동네 잉여들의 밤’

언젠가 밤에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생각보다 우

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 조지 로메로 감

리 동네에 청년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독의 영화‘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을 패러디한

되었습니다. 좀 놀랐죠. 낮 동안은 각자의 일로

거죠. 물론 동네 사람들을 시체처럼 보지는 않습

동네 밖에 있다보니 해가 지고 귀가하는 청년들

니다만… 청년들이 동네로 귀가하는 순간부터

이 동네로 우루루 몰려오는 걸 봤어요. 칙칙하고

그들은 잉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과 학업에

조용하기만 했던 동네가 환해지는 느낌이었죠.

지치고, 직장 때문에 원룸으로 이사와서 동네가

그렇게 우리 동네에도 젊은 또래가 많다는 걸 알

낯설기만 한, 동네에서는 당연히 할 게 없다고

게됐고, 마침 그 즈음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

생각하며 집에서 잠만 자고 다시 동네 밖으로

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게 지겨운 때였죠.

나가는... 그들 모두가 잉여들이라고 생각했어요.

밤에 약속을 잡는 것도 가끔이지, 주로 집에서

저를 포함한 청년들에게서 생명력이 별로 느껴

보냈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않나

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청년 커뮤니티를 한

요? 이런저런 생각이 들 때 우연한 계기로 친해

다고 해서 잉여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겠죠. 하

지게 된 친구가 우리 바로 옆집에 살고있다는 걸

지만, 조금은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알게 됐습니다. 최소 십수년을 코앞에서 살았는

깔끔하게‘밤’ 단어를 탈락시키고 현재 이름으로

데 이제야 친해지게 된거죠. 아마 우연이 작용하

지었습니다.

지 않았다면 저는 옆집친구를 평생 몰랐을 겁니 다. 그 때,‘우연에 의존하지 않고 동네친구를 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1968) / 조지로메로 감독 〈조지 로메로의 시체〉시리즈 [Night of the Living Dead] 많은

날 수 있는 계기’ 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이 동네 청년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부분에서 의도적인 사회적/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었다.〈시체들 의 밤〉 은 인간 사회에 대한 풍자극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호러 장르 자체에 대한 거대한 풍자극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조지 로메로의 시체〉시리즈 [Night of the

동네친구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제 생각에 친구의 종류 중에서도 동네친구란 정

Living Dead] (세계영화작품사전 : 감동이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

말 어마어마한 친굽니다. 가까운 거리에 집이 있

씨네21)

고 매일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얼굴을 보고

달팽이 VOL.3

23


친목을 다질 수 있잖아요? 동네 친구가 아니라면 만나는

오… 설득력 있는데요? 그럼 모임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어떤

것도 너무 번거롭잖아요. 즉, 동네친구란 가장 많이 볼 수

분들이신가요?

있는 유익한 친구 관계라고 생각해요.

학생도 있고 직장을 다니는 분도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

때문에 동네친구 같은 중요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의

도 있습니다. 모임 구성원은 10명 조금 넘는 정도 되고 그

장이 동네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 6~7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하고 계시죠. 그 중 3분의 1

그리고 추가적으로 동네친구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그

정도가 바로 인근 동네 청년들입니다. 말씀드렸던 옆집 친

곳에서 할 일이 있다면 동네 밖에 나가서 돈을 주고 먹고

구와 이 동네에 사는지 모르다가 다른 모임에서 만나서 오

노는 등의 소모적인 일을 할 필요도 없게 되겠죠.

시는 분도 있고 다음주에는 친형이 예비군 훈련에서 만난 동네 분들을 초대하게 될 것 같아요. 나머지 분들은 각자

그럼, 동네에서 노는 것은 소모적이지 않다는 거네요?

다른 모임에서 만나 알게 됐다가 모임을 소개받고는 멀리

동네에 청년들이 모

서도 오셔서 참석하는 지인들입니다. 보통 지인분이 또 지

일 공간과 할거리가

인을 데려오고 있어요.

있다는 전제하에는

모여서 밥도 해먹는다. 이로서 소모적인 저녁모임 식사도 적은 비용으로 해결가능!

물론입니다. 동네에서

그렇게 모이면 보통은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놀면 할거리가 많은

보통 자신의 일이 있거나 일정이 있다보니 저녁시간이 되

번화가로 이동하는

어서야 만나게 되는데 다들 배가 고프다보니 같이 밥을 만

에너지를 줄일 수 있

들어서 먹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할 수

고 귀가시간이 늦어

있는게 많아지니까 요즘은 공통의 관심사가 사람모으기입

져도 부담이 없죠. 또

니다. 혼자 보단 둘, 둘 보단 셋이죠. 그래서 게임내기로

번화가에서 사먹고

모임공간 밖을 지나가는 청년에게 게임합류를 제안하기도

노는데 쓸 비용을 많

하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돌려서 지인들을 불러모

이 아낄 수 있습니다.

으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 안모이는건 어쩔 수 없죠.

간식을 배달 시키거나 만들어 먹는 등의 여지가 충분하죠.

메인으로는 보드게임을 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조

혹시 모일 공간과 할거리가 없다고 해도 청년들은 자취하는

금 지겨워진다 싶으면 기타치고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고

경우도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집에 모이는 방식으로 공간

놀기도 하구요. 보통은 사람들이 이런 활동을 하면 교육적,

창출이 가능합니다. 어떤가요? 편하고 경제적이지 않나요?

공익적 컨텐츠를 많이 하시던데 공부모임을 하던 봉사활동

엄청난 보드게임 보유율... 대단하다 싶어 세어보다가 잊어먹었다.

24


을 하던 잘 안모이는 청년들을 모을 수 있는 소재로는 놀

마을 놀이터로 사용하면서 마을주민 정기회원 모집, 후원

이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드게임이

받기 등을 계획 중입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소재라 괜찮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그냥 놀고 있는 중이예요.

혹시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게 있다 면요?

모임공간이 굉장히 좋은데 여기도 분위기에 한 몫을 할 것 같습

매번 모일 때마다 즐겁게 놀다보니 모든게 다 에피소드 같

니다. 여기는 어떤 곳인가요?

아요. 그래서 오히려 별도로 끄집어 내 특별하다라고 할만

사실 이 모임공간 덕을 많이 보고 있는데 저희 어머니가

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네요.

동네의 커뮤니티 공간, 마실방 등의 목적으로 2014년 여름 부터 시작한“마을카페 빈둥빈둥” 이라는 공간입니다. 마을

그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열었데요. 각종 모임과 행사가

동네잉여들 모임과 마을놀이터 공간 따로따로 생각하면 편

가능해서 모임장소로 대관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기타교실,

하겠지만 그래도 동네 잉여들 모임과 공간이 서로 winwin

어린이놀이 모임, 북카페, 장난감 만들기 모임, 각종 공부

할 수 있는 기획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모임도 하고 공간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도 쓰고! 한 달에 한번 이상 음악회, 파티, 영화상영회, 마

부터 이 곳으로 공간을 옮겨서 다시 시작중이죠. 공간을

을축제, 보드게임 대회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 중

옮긴 후 부터는 동네 잉여들 모임만 운영하고 있어요.

입니다. 그리고 보드게임이라는 게 나이,성별,문화 불문하 고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 같긴 하지만, 공간운영은 어렵지 않

주축이 되면서, 나아가 마을 아이들, 어른들도 참여 할 수

으신가요. 공간유지가 모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있게 모임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재 모임 인원중

될 것 같은데..

에 악기를 조금 다룰 줄 아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과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난감해요. 많은 사회단체가 그럴 것

동네주민들이 함께하는 악기교실도 준비 중이예요.

같은데. 이 공간의 목적 자체가 비영리적이라서 월세를 내

더해서 청년에게 필요한 여러 교육강좌를 기획할 계획도

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임을 통한 회비로 운영비를 보태고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모인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

후원을 조금 받고 있어요, 나머지는 다 자부담입니다. 부담

을 지닌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구를 살아있는 잉여들로 뒤

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대신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면 좋

덮어 버릴때까지 많이들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당장에는 월세를 채우는 게 목표죠. 그래서 스터디룸 운영, 공간 전체 대관,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마을지원팀

달팽이 VOL.3

25


질주하는 달팽이를 만나다

잃어버린 목소리를 돌려드리고 싶어요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으로서의 마을만들기에 있어 주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컨텐츠로서의 마을미디어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흐름속에서 대구시 마을공동체 만들기지원센터도 마을미디어로서“대구 마을 TV” 를 개국하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우리“대구 마을 TV” 를 전담마크하고 있는“현” 매니저 님과 인터뷰를 해볼까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 신“현” 매니저님을 대구 독립영화의 새로운 성지“오오극장” 에서 만났습니다.

26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에서 마을 TV를 담당하고 있는“현”매니저 라고 합니다. 미디어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먹고살기 위해 하던 활동과 무관하게 일하게 된 것은 2012년 부터입니다. 밀양에 주민이 살고 있 는 곳에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송전탑을 세우려고 했고 이것을 막으려는 주민들의 싸움을 돕게 되 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주민들의 목소리를 밖으로 전하기 위한 영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캠코 더를 접하게 되었고 영상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활동한 내용들을 가지고“즐거운 나의 집 101” 이라는 영화까지 만들게 됐죠.(즐거운 나의집 101 홍보영상은 youtube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 습니다) 미디어 활동을 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회사를 오랫동안 다녔어요.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한다고 부모님께 배워서인지 삶을 이어가기 위해 돈을 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서 내가 살기위해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싫었지만 미련하게 15년 정 도는 그렇게 일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뭐... 그냥 그런 생각이 15년 정도 쌓이고 보니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군가가 돈을 줄 테니 이거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뭐가 됐던 간 에 내가 하고 싶은대로 이끌 수 있는 일이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왜 마을 TV를 일까요?

마침 시기도 맞았고 계기가 됐으니까 하게 됐지만, 마을 TV, 마을미디어라는 것이 주민들에게 목소 리를 찾아드리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의 경험들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 키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서 살아가는 마을의 주민들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 내 생각이, 국가 의 요구가 아닌 내 욕구로 요구하고 행동한다는 것, 내가 희생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것 을 바꿔보려고 하는 주체적인 힘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어렵지만… 그래서… 맡게 됐습니다.

달팽이 VOL.3

27


매니저님 말씀대로 주민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마을미디어, 마을 TV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김대중 정부때였나? 2002년부터 TV방송사에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방송법이 만들어지게 된 이후 사 람들이 주목하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시 청되는 날과 채널이 정해졌습니다. 외국에서는 퍼블릭 엑세 스라고 하는 개념으로 중요하게 실천되던 개념인데 우리나 라에는 2002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죠. 외국에서는 주민들 이나 시민들이 만드는 프로그램만으로 꾸려지는 채널도 있 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청률이 안나오다 보니 오 히려 이걸 만드는 분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이죠.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지역 케이블 방송사로서 전국에 걸쳐 져 있는 큰 방송사인 티브로드(T-broad)가 전국미디어협회 와 함께 마을에서 주민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사 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작년 전주에서 마을TV를 시범적 으로 시작했고 올해는 서울 성북, 수원, 대구로 확장해서 총 4곳에서 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죠. 전국적으로 성북 마을 TV, 와보숑 TV, 관악 마을 TV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대구 마을 TV가 구체적으로 어 떻게 방영 될 지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선례들을 검색 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프로그램은 어떻게 준비중이세요?

8월 첫 방송을 위해 준비중입니다. 올해는 시작이다 보니 주민들 스스로의 시간, 인력, 노하우가 많이 부족해서 각 지역에서 마을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 는 것을 뉴스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는 중 이예요. 원래는 주민 PD와 MC, 주민작가들이 활동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이지만 아직은 이런 작업을 주민들이 오롯히 할 수 있는 역량이 없어서 많은 부분을 매니저가 주도해서 진행중입니 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거고 내년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 작하실 수 있도록 마을뉴스 제작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내가 TV에 나가는 프로그램을 만드냐라고 이야기 하시는 소극적인 주민 분들을 독려하고 설득해서 마을미디어어의 영역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기술적, 심적 지원을 하고 있다 고 보시면 되는데, 아마도 저의 꼬임에 넘어가신다면 누구든지 뉴스한편 정도는 뚝딱 만드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28


촬영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하고싶은 말이 남으셨다면!?

재미난 것과 힘든 것은 함께 가는 것 같습니다. 마을의 본 모습을 찍으려면 주민들과 친해져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요. 주민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알고 있어도 긴장하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한편을 만들어내는 데 촬영이 5번 필요하다고 해서 5번만 방문하는 것이 아 니라 최소 10번의 방문을 통해 옆에서 계속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 다. 그렇게 카메라가 익숙해져서 평소대로 까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작 업이 재미있지만 힘드네요. 때문에 이후에는 꼭 평소부터 친분을 가지고 있는 편한 이웃으로서 의 주민PD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주민들의 힘으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또 주민들을 만나러 가셔야 한다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장비들을 챙기고 전화기를 붙잡는 모습을 보며 8월에 우리를 찾아오게 될 마을 TV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아무쪼록 8월 첫방송! 본방사수! 부탁드립니다.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마을지원팀

대구마을 TV CF! 티브로드 4번채널 외! 홈페이지, SNS, YOUTUBE 등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달팽이 VOL.3

29


달팽이 서식지에 가면

마을로 나온 주민센터 사업의 무대를 동으로 전환했다. 현실적으로 주민에게 익숙한 동 주민센터의 역할 변화를 통해 동 단위에서 더 많은 주민이 마을의 주요한 의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들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하 려고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찾동에는 기존의 동주민센터가 통치 행정을 한 반면, 이제는 협치 행정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동주민센터를 둘러 싼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서울시의 시각도 반영되어 있다. 즉, 동주민센터는 복지서비스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역 할을 벗어나 주민들 간의 관계를 만들어주고 이런 관계 형성을 통 해 마을의 변화를 모색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찾동의 구체적인 사업은 2015년에는 ① 주민주도 마을계획과 ② 마을활력소(주민참여형 공공시설 공간개선 및 자율관리)로 나뉘고 여기에 2016년에는 ③ 마을기금사업과 ④ 행정동 내 주민소모임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서울의‘찾아가는 동주민센

발굴사업이 추가되었다. 찾동의 대상이 되는 동(洞)의 범위는 다시

터(이하 찾동)’ 가 실시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갔다. 찾동은 동주민

3가지로 나뉜다. 찾동 사업에 참여하는 동은 동의 여건이나 환경

센터를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민원이나 행정 처리를 해주는 곳이

에 따라‘나눔’ ,‘함께’ ,‘희망’ 으로 나누는데, 나눔은‘복지’ , 함

아니라, 어려운 주민을 직접 찾아나서는 거점지역으로 탈바꿈시키

께는‘복지+마을’ , 희망은‘복지+마을+공간’ 의 변화를 추진한다.

기 위한 서울시의 정책 중 하나이다. 2015년에 서울시는 1단계 로 은평구 등 13개 자치구 80개동에서 찾동을 운영했으며,

발걸음을 통해 찾아가는 희망

2016년에는 18개 자치구 283개동으로 늘리고, 오는 2018년까

우리가 이번에 찾아간 금천구 독산4동은‘희망’단계에 있는 동

지 서울시 전체 25개구 424개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으로 2015년에 4개구 4개동만 선정된 동 중 하나이다. 독산4동 은 찾동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우선적으로 관련 실무 역할을 담

반성을 통한 발걸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당할 직원을 확충하였다. 방문간호사, 동 사례관리 담당자, 마을사

찾동사업의 배경에는 그간 서

업 전문가와 함께 복지플레어를 두어 출산을 앞둔 가정, 빈곤-위

울시에서 추진한 마을사업에

기 가정, 65세 노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복지 사업을 수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서울

행하였다.

시는 2012년부터 주민3인

이와 더불어 독산4동은

이상이 참여하는 모임을 지원

‘주민주도 마을계획’사업

하는 방식을 통해 소규모 주

을 실시하였다. 우선

민 모임이나 단체를 육성시켜

2015년 9월 34명으로 구

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욕

성된 준비위원회를 조직하

구를 가진 사람들이 마을사업

고, 이후 2달간의 워크숍

에 참여하게 되었으나 참여한

을 실시한 후에 본격적인

주민의 연결과 통합이 잘 이

‘마을계획단’모집 홍보에

루어지지 않거나, 그들의 관

들어갔다. 이 계획단은 마

심이 공공의제로 확대되는 것

을의 통반장, 직능단체 대표자(직능단체별로 2명씩 추천), 일부 주

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마을

민들, 마을활동가, 주민자치위원으로 구성된다. 마을계획단은 3개

30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 수행해야 할 마을계획을 7개 의제별로 나누어 수립하였고, 사진 전시를 통해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행사도 가졌다. 한 달여간의 홍보를 통해 7 개의 의제 중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들을 뽑는‘마을계 획 주민총회(5월 12일)’ 를 실시하였으며, 주민총회를 통해 선정된 의제들을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또한 독산4동은 주민참여형 공공시설 공간개선 및 자율관리라는 ‘마을활력소’사업을 실시하였는데, 이는 동주민센터 내의 공간을 주민들에게 공유공간의 형태로 조성하여 개방하되, 공간의 설계나 독산 4동 마을활력소 공간. 주민들이 직접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했다는데… 전문가인줄…

운영을 주민이 직접 해보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공공디자인·공공건축가를 제공하고 주요한 실무는 동의 마을 공 무원이 담당하여 주민과 협의하는 과정을 오랜 기간 동안 거친다.

월 간 사례탐방, 역량강화교육, 미디어 특강 등을 통해 66명이 수

이 사업은 2015년 7월에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독산4동 주민센

료증을 받았으며, 이후 이들을 중심으로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기

터 2층의 공간이 변모한 모습들을 견학할 수 있었다. @마을지원팀장 문정환

주민자치의 꽃, 전국 최초 민선 동장 민자치의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신선함과 충격을 전해주었습 니다. 금천구는‘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사업을 2015년 7월부터 금천 구 전 동에 확대 실시하기에 앞서 2014년‘동마을복지센터’사 업을 진행하면서 독산 4동에 공모제를 통한 민간인 동장을 만들 겠다는 시범사업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선출된 민간인 동장과“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이하, 찾.동 사업)” 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치고, 마을 안에 서 주민의 요구를 통해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일상의 자리 를 더욱 더 의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 니다. 지난 6월의 마지막 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직원들 그 리고 마을운동가들과 함께 서울시 금천구 마을공동체 선견지 탐방 에 함께 했습니다. 방문지는 금천구마을공동체만들기센터를 중심 으로 한 서울 금천구 독산 4동. 처음 가 보는 선견지 방문이라 기 대와 설렘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탐방 내내 주민 스스로가 자 신의 필요를 하나씩 풀어가는 현장을 보며 저의 마음은 더욱 풍성 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14년 10월 전국 최초로 민간인 동장 공모를 통해 선발되신 황석영 동장님의 이야기는 진정한 주

지금의 독산4동을 상상하게 한, 동네 어린이의 그림과 최초의 민선동장 황석영 동장님

달팽이 VOL.3

31


한 예로 황석영 동장은 ‘우리는 답을 반드시 찾을 것이다’ 라는 슬 로건을 내걸고 마을의 여러 문제들을 공공연 하게 드러내고 주민들 과 함께 풀어가는 과정 을 소개 해 줬습니다. 특히 동네의 쓰레기 문 제를 마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전시하고, 현수 막으로 문제를 알리고, 주민센터 앞에 동네 골목길을 재현해 오고 가는 마을주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키는 등 마을 사람 스스로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서 해결책을 함께 찾아간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와 담이 없는 독산4동 동네골목

장 공모와 이후 마을사업의 진행과정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민들 과 교감하는 주민센터가 진정한 주민자치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금천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민선 동장 공모와 같은 새로운 발상이 우리 대구의 주민자치에도 적용 될 수 있는 날이 오는 그날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코이노니아 에듀컬 소장 김종수

그렇게 문제해결 방안으로 나온 것 중에 하나가“도시 광부와 함 께하는 재활용정거장” ! 재활용 쓰레기를 잘 모으면 보물이 되고 자원이 된다는 관점에서 도시의 노다지를 캐내는 광산을 조성하고 그 자원들을 모으시는 분들을“도시광부” 라는 명명해 자원을 모은 돈으로 광부일을 계속 해 나가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그리고“마을이 학교다” 라는 생 각을 가지고 마을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자원들을 담은 지도를 아 이들에게 귀중한 삶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알리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 간, 이것이 진정한 주민 자치를 통한 마을 살리기의 모습이구나라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에서 구별로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주민자치 아카데미의 강 사로 참여하면서 보고 들었던 대구의 주민자치 상황보다는 이른 감이 있는 미래의 모습이였지만 이번 금천구 독산4동의 민선 동

32


노는 카페, 자리? 카페, 노는 자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 전국 최초로 시행된 민선 동장님이 계

니 성경책이 보인다.

시는 독산 4동.

알고 보니 위쪽의 교회 예배공간을 일요일이 아닌 날에는 청소년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와 함께하는 금천구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내어주고 있었다.

선견지 견학을 하다 새로 지어진 3층짜리 건물 앞에서‘우와 건

그리고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까페지기가 바로 이 새터교회의 목

물 예쁘다. 우리 마을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혼잣말

사님이라는…

을 하고 있자니 안내하시던 선생님이 함께 들어가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들어선 카페“노는 자리” 의 1층에서 카페지기 안지성님을

마주하고 앉아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은 치유의 자리

만났다.

이고, 노는 자리이며, 대안교육의 자리라고 이야기하신다. 1987년 독산동에서 새터어린이집, 새터어린이학교 지역아동센터, 한쪽 벽이 책으로 가득 차있는 카페

새터녹색가게, 열린가족상담센터를 통해 일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가 너무 예뻐서 인사를 하는 둥 마

행복한 세상을 위한 공간에서 2009년 마을공동체를 꿈꾸는‘자

는 둥 하고 건물 탐색에 나섰다. 1

리’ 라는 모임을 통해‘청소년 북까페 책 읽는 고양이’까지 지역

층에는 까페, 1.5층에는 아담하게

내에서 교육활동을 지속해 오다 지금의‘노는카페 자리’ 를 마련하

꾸며진 다락방 공간, 건물을 나선 계

게 되었다고 한다.

단을 지나니 2층에 청소년 상담실 과 모임방들, 3층엔 청소년들이

짧지 않은 세월이기는 하나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었다. 매번 새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출수 있는

로운 옷을 갈아입기까지의 힘겨움이 내가 없어도 마을은 잘 굴러

공간까지… 계단 옆을 돌아보

간다라는 걸 깨닫고 편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그의 전

달팽이 VOL.3

33


예배공간와 공유공간이 함께하는 마을공유공간 카페자리

하는 말 속에 묻어난다.

공간을 마련해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에서는 부러움이 생겨난다.

어린이집에서 지역아동센터로 다시 청소년 북까페에서 지금의‘노

별반 다르지 않은 과정을 겪고 있는 우리의 마을학교들에게 변화

는카페 자리’ 까지. 한 마을에서 어린이, 청소년과 청년을 아울러

를 위한 선택에 용기를,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

이들이 숨쉬고, 놀고, 서로 배우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채우는 공

망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간으로 쓰여 지기를 바라며 자리를 지켰다.

@희년공부방 대표 김은주

바라보는 나로서는 과정에서의 힘겨움에는 깊은 공감과 희망하는

내가 꿈꾸고 있는 미래가 여기에 지난 5월 풀뿌리단체 네트워크 수련회에 참석해 '마을공동체'란 주

나는 독산 4동 곳곳을 소개받으며 진정성있는 리엑션(평소에 나는

제로 자유로운 생각 나눔시간이 있었다. 그 곳에서 나는 '진정한

강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리엑션을 적극적으로 하는 버릇이 있

주민자치가 있는 마을을 꿈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꿈은

음)도 잊은 채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꿈일 뿐 현실로 실현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를 통해 서울 금천구

독산 4동은 2015년 12월 28일에 시작된‘마을계획단’ 을 통해

의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방문했고 독산 4동의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을계획이란 이런거겠지라고 막연히 내 머리속에만 있던 생각들

는 깜짝 놀랐다.

이 뚜벅뚜벅 걸어나와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따져보니 독산 4동의 마을공동체를 담당하는 조직이 2개나 된다. 대구는 광역시에 한 곳인데...

34


독산 4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마을도서관

그들의 활동은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영역의 살림살이를 주민

독산 4동의 모습을 보며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자발적 참여를

들이 함께 고민하고 고치고 보탤 것을 찾아 주민자치와 마을 민주

바탕으로 긴호흡으로 자립과 자치를 실천하고자 애썼던 내 모습이

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조금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애써왔던 지난 5년 동안 몇 개의 소모임을 지속하고 마을

마을 계획단을 기획한 한 독산 4동은 먼저, 자발적 참여의사가 있

공동체로 관심을 유도하고 그 일에 참여하도록 돕는 일이 얼마나

는 주민 100여명을 모집했고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삶의

지난한 일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변화과정에 함께하였 다. 그리고 주민들이 발굴한 7가지 의제(미소짓는 인사분과, 신나

공공의 영역과 함께해야 마을만들기를 잘할 수 있는가?

는 마을놀이터, 테마가 있는 길, 응답하라 희망라디오, 우리마을깔

나는 지금까지 공연한 헛발질을 해 온 걸까?

끔이, 희망안전봉사단, 양심주차)를 가지고 5차례에 걸친 마을 아

그만큼 금천구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활약은 부럽고 보기 좋았다.

카데미(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기, 마을공동체와 마을계획의 이해,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 만들기, 의견 도출과 합의방법 익히

금천구 독산 4동에서 희망을 보았다.

기, 마을계획수립과정 설계해보기)를 통해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내가 꿈꾸는 주민자치의 현실이 거기에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암탉우는마을

@김미현 (묵묵)씀

동네의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중인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폐건물을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 금천 마을예술창작소“어울샘”

달팽이 VOL.3

35


달팽이는 어떻게 살까요??

마을계획 수립을 꿈꾸는 주민들을 위한 학교

2016 마을비전학교

36


현장분석과 주민만나기를 통해 공동체의 비전을 찾아가는“2016 마을비전학교” 지난 6월 8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 “2016년 마을비전학교” 가 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 원센터(이하 대구마을센터)가 주최하고 부산주민운동교육 원이 훈련기관으로 참여하여 2016년 6월 8일부터 8월 19 일까지 주1회 4시간, 1박 2일 워크샵과정을 포함하여 총 10회 과정 40시간교육으로 진행되었다. 마을비전학교는 주민들의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돕고, 마을의 변화를 도모할 주민역량강화를 통해 마을의 변화

학습의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주제학습의 내용은 주민조 직운동총론, 주민지도자는 누구인가?, 주민조직가는 누구 인가?, 지역알기, 주민조직화 프로그램, 주민조직화 밑그림 그리기, 주민조직연대, 조직화 실천전략 및 계획수립, 주민 조직사례 등 이었다. 과정중에는 7월 6일에서 7일까지 청도 성수월마을에서 1 박2일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였는데, 워크숍에서는 기본 학습과정 진행과 더불어 각자의 살아온 삶을 나누며 마을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전망을 나누며 더욱 돈독 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마을리더를 발굴하는 것을 목 이번 마을비전학교는 <주민조직가> 과정으로 참여대상은

수료생 8명, 각자의 지역과 마을공동체 현장에서 활약 기대

2015년 마을비전학교 <주민리더쉽> 과정 참여자 및 마을

8월 19일 수료식에는 대구마을센터 김영숙 센터장을 비롯

공동체 활동 3년이상의 활동가로, 10명이 신청하여 8명이

하여 각 마을에서의 동료활동가들이 참여하여 수료를 축하

이수하였다. 마을비전학교 <주민조직가> 과정은 매주 주민

해 주었습니다. 특히 김영숙 센터장은 2달 10주 40시간의

만나기를 진행하고 만남의 결과를 수업에서 발표하고 성과

과정이 생소하고 힘든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명이 수료

와 부족점을 성찰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이 속한

하게 된 것은 수료생들의 노력과 인내의 결과이며, 이번 과

마을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해 나가는 적극적인 참여형 수업

정을 이수한 활동가들이 앞으로 각자의 지역과 마을공동체

으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활약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축하인사를 전했다.

표로 지난해 1기 과정진행에 이어 진행되었다.

대구마을센터는 마을비전학교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변화시

매주 주민만나기 및 발표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 매 강좌는 4시간과정으로 일주일간의 생활나누기, 마음다 스리기 및 세상읽기, 주민조직화과제 발표 및 피드백, 주제

킬 마을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장기적인 목표하에 2015년과 2016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심 화과정을 기획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마을지원팀

달팽이 VOL.3

37


책읽는 달팽이

더위를 잊게 만들 ‘마스다 미리’만화책 속으로 고고~

38


난 책읽기야 말로 가장 쉽고도 저렴하고, 크

내가 좋아하는, 믿고 보는 작가 중 한명이다.

나큰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 최고의 취미라 고 생각한다. 물론 예전엔 그저 스터디용으

마스다 미리는 일본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

로, 뭔가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의무적으로 읽

레이터이다. 일본에선 3~40대 여성들의 정

어야만 하는 강제노동과 같았다.

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작품을 읽

난 언제부터 책읽기에 재미를 붙였을까 생각

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마스다 미리

해보니 몇 년 전 여름휴가 때였던 것 같다.

의 그림은 화려한 배경도, 채색도 없다. 단조

사흘정도 휴가가 생겼는데 남편과 휴가 일정

로운 선으로 그려지는 둥글둥글한 캐릭터와

이 맞지 않아 가족여행도 여의치 않고, 운전

짧은 대사로만 이뤄져있다. 제목만 봐도 짐

을 못하는 내가 어린 아들과 멀리 여행을 나

작되듯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법

서기도 쉽지 않았던 그때. 에어컨 시원한 집

한 주제들을, 누구나 한번은 실생활에서 경

에서 재미난 책이나 읽자고 몇 권 몰아서 봤

험해봤을 법한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리얼하

는데 마침 다행히도 그 책들이 너무 재미가

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맞아 맞아

있었다. 그 후, 별다른 취미가 없는 내게 책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

읽기는 소중한 취미가 되어 주었다.

기도 한다. 하지만 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

나는 책과 가까워지려면 좋은 책을 만나는

는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것만큼이나 재미난 책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 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특정

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주제가 명확해서 지인

작가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들에게 권하기 좋다. 결혼과 육아로 사회적

어떠한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나면 그 작

활동이 단절된 이에겐‘내가

가의 또 다른 책이 궁금해지는데 두 번째 접

를 권한다.“삶에 있어서 불만이 건 뭐지?’

한 책마저 재미있게 읽고 나면 그야말로‘믿

있는건 아닌데 뭔가 부족 한 것 같애” “이대

고 보는 작가’ 를 한명 가지게 된다. 믿고 보

로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끝나

는 작가를 여럿 갖게 되면 책 고르는 고민도

는 것일까”이 책에 나오는 전업주부 미나코

덜 수 있고, 속깊이 마음을 터놓는 오랜 친

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처럼 느

구를 가진 것 마냥 행복해지게 된다.

껴질 것이다.

정말 원하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할 마스다 미리는

달팽이 VOL.3

39


만화책만 이만큼… 에세이집도 이만큼 있다는 건 함정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거나 결혼에 대한 압박감에 스트 레스받는 싱글 후배들에게는‘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를

권해준다. 13년동안 남자친구 없이 살고 있는 사와코는 이렇게 혼자 살 다가 혼자 늙어버리면 어쩌나 고민한다. 사와코와 함께 결혼에 대해 생 각해보고 공감해보길…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뭐지> 中 <아무래도 싫은사람> 中

왠지 현재의 내가 불만족스럽고 더 나은 내가 되어야하는데 그게 잘 되지는 않는 사람에겐‘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를 권하고, 학교 든 직장이든 아니면 친구사이에서든 꼭 한명은 있게 마련인‘아무래 은 누구에게나 추천 가능하다. 도 싫은 사람’ 직장에서 약삭빠르게 대처하는 법도 알지 못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직 원에게 세련되게 다가가는 법도 모르는 수짱. 그녀는 지금 이대로 괜찮 은 걸까, 이대로 나이 먹어도 괜찮은 걸까 자문한다. 하지만 수짱은 하 루하루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친구사이에도 묻지 말아야 할 것을 캐묻 지 않는 단단함과 우직함을 가졌다. 결국 자신에 대한 긍정을 찾아가는 수짱을 보면 어느새 내 자신도 꽤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며 위 안을 받게된다. 그리고‘아무래도 싫은 사람’ 은 제목만 보고서도 각자들 누군가가 막 떠오를 것이다. 누구에게나 불편한 사람이 하나씩은 있을것이다. 생각 해보면 그 사람이 싫은 이유는 사실 커다란게 아니다. 그 사람이 싫어 진 이유는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쌓이다 보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결국 입 밖으 로 내뱉지는 못하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읽다보

40


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주말엔

숲으로’ 이다. 요즘 귀농 귀촌이

대세인 듯 내 주변만 봐도 도시를 떠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 나 역시 도시생활이 주는 각박함과 속도감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터라 그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귀농 혹은 귀촌을 하기엔 도시생활에서 몸에 배인 편리함을 완전 포기할 용기가 없다. 사 실 내가 가장 바라는 건 언제든 찾아가 쉬고 올수 있는 친구가 시골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주말엔 숲으로 이 책을 보며 가장 부러운 건 주인공 하야카와가 아니라 하야카와를 찾아와 며칠 지내다 가는 그녀의 친구들 마유미와 세스코이다. 자연속에서 더욱 깊어져가는 그녀들의 우정과 성장이 부럽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만화라 부르지 않고 만화에세이라 부르는데 이 책 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주말엔 숲으로 이 책속엔 다음과 같 은 구절들이 나온다.

★인간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만 걷는 게 아니다 <주말엔 숲으로> 中 <지금 이대로 괜찮을걸까> 中

★쌍안경으로 새를 찾는건 어려워. 먼저 자신의 눈으로 숲 전체를 보는 거야. 새소리가 들리면, 나뭇가지의 흔들림을 보거나 나뭇잎 소리에 귀를 기울여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게 산더미처럼 많아. 뭔가,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이런 숲 속의 잡초들은 커다란 나무에 가려 햇빛도 못 보는데 살아 있잖아. 조금의 빛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함이 있는거지 말복도 지나고, 처서도 지났지만 여전히 더위에 지치는 요즘, 가볍게 읽으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위로해줄 수 있는 책읽기로 이 시간을 견디 며 가을을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책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건 아마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일테지요. 카페에 앉아 즐 거운 책수다 강추해본다. @대구여성광장 지명희

달팽이 VOL.3

41


달팽이 게시판

2016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진행 만나자, 마을애, 마을꿈 사업 각 3가지 분야로 선정 및 지원 주민들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2016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마을공동체 모임형성을 위한“만나자” , 주민들이 발굴한 마을의제의 해결을 지원하는“마을꿈” ,마 을공동체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마을애” 로 각각 12곳, 8곳, 3곳 총 23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번에 지원에 한 해 사업기간은 9월에서 12월까지 진행 될 예정이다(1, 2차 지원사업의 사업기한 은 11월까지).

주민이 스스로 마을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 할 수 있다면? 마을공동체가 마을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진행한‘마을뉴스제작교 육’ 이 9월 1일로 총 6강의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의 기획부터 촬영, 편집, 제작까지 조금은 빡빡한 과정이었지만 앞으로 각 마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하는 데 있어 충분히 도움이 되셨으리 라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홈페이지, 대구마을TV, SNS 등다양한 경로를 통 해 게시될 방영될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앞으로도 마을뉴스제작교육은 계속될 예정이니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홍보담당(053-721-7571)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민이 만드는 방송 대구 마을TV 8월 27일 드디어 대망의 첫방송!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와‘대구 티브로드’ 가 함께 만드는 주민제작 프로그램‘대구 마 을TV’ 가 8월 27일 티브로드 채널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8월 방영분은 대구마을 TV를 홍보하는 CF와 서구 비산2,3동의 골목정원과 마을축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본방송 과 재방송을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대구마을TV 페이스북과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홈 페이지, 유투브 등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니 꼭 시청하시길! 앞으로도 대구의 각 마을에서 진행되 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동들을 계속해 취재하고 방영할 예정이니 관심가는 분들은 언제나 지원센터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마을공동체 홍보의 어려움~ 함께 해결해 나갑시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이어나감에 있어 주민들에게 활동을 알리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2016년 올해부터 지원사업 선정단체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 로 홍보의 필요성과 실무들을 해결해나가실 수 있도록‘선정단체 홍보담당자 교육’ 을 진행해 왔습 니다. 이번 3차 지원사업 역시 홍보담당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번 교육은 특히 홍보의 필요성, 홍보실무 외에도‘파워포인트로 웹포스터 만들기’수업이 추가될 예정이라 각 단체의 홍보 실무에 있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을공동체 홍보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누 구든 참가 가능하니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지원센터(053-721-7571)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 9회 정읍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다녀왔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전국 마을 비추오시라”환한 달빛이 어두운 밤길을 비추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정읍사 여인의 기원처럼,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밝혀 나갈 수 있는 자리이자 전국의 마을만들기를 소개하고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곳, 제 9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9월 1 일부터 3일까지 전라북도 정읍시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마을만 들기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마을공동체 주체들과 9월 1일과 2일 양일간 <마을사발통문> 대토론회, <마을로가는버스> 마을탐방, <함께 걷는 마을만들기> 자 유주제컨퍼런스 등에 참가,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학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시다면 홈페이지로 GoGo! (홈페이지 : www.daegumaeul.org / 전화 : 053-721-7571)

42



당신의 꿈과 마을을 잇습니다

”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로 37 4층 T. 053-721-7571 www.daegumaeul.org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소식지는 일년에 네 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읽어보신 소감이나 의견을 메일이나 전화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으로 보다 건강하고 유익한 <행복한 달팽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위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대구광역시 사무의 민간위탁 촉진 및 관리조례」제 5조 및「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 지원 등에 관한 조례」제27조의 규정에 따라「대구광역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를 (사)대구시민센터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