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가을호

Page 1

autumn 2013 Vol.53 특집 1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특집 2 중기 리포트 잠든 창업 DNA, 플랫폼으로 깨워라 연중기획 1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할배돌’의 유 쾌한 반란 연중기획 2 전통시장이 있는 풍경 금산국제인삼시장 현장에서 만난 CEO (주)투바앤 김광용 대표 공감톡톡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언제나 힐링!

Autumn 2013 Vol.53

Autumn 2013 Vol.53

302-701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Tel. 국번없이 1357

www.smba.go.kr


autumn 2013 Vol.53

특집

行 갈행

04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10 중기 리포트

잠든 창업 DNA, 플랫폼으로 깨워라

연중기획

22 현장에서 만난 CEO

48 중기 포커스

(주)투바앤 김광용 대표

큐브를 맞추다 Love Cube

52 고졸천하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언제나 힐링!

56 글로벌 스터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내일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단 하나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또 함께 숨 쉰다는 것

청양 산악자전거(MTB) 280랠리 완주기

42 문화산책

오늘 또 누군가를 앞서거나 혹은 뒤쳐져야 한다.

아트 재테크

46 건강클리닉

16

32

傳 전할 전

김득신의 ‘달 보고 짖는 개’

38 추억이 머무는 자리

우리는 그렇게 성공의 감각을 익혀가지만

(주)한나노텍 김수완 대표

馥 향기 복 36 옛그림 옛생각

힘들고 고된 삶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행착오

스메그(SMEG)

58 나는 중소기업인이다

16 전통시장이 있는 풍경 금산국제인삼시장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32 웃어라, 청춘!

‘할배돌’의 유쾌한 반란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단디벤처포럼’

28 공감톡톡

12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充 찰충

안구건조증과 비염환자 비상

인생 혹은 삶이라는 큐브는 아무런 규칙 없이 엉켜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공간이다. 이리 저리 움직이다 보면 결국 하나의 웃음을 만들어낸다. 『징검다리』는 중소기업청에서 발행하는 계간 사 내외보입니다. 중소기업에게 유익한 정보와 다양한 활동 소식을 전하는 종합 소식지로, 중소기업청 가족을 비롯하여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이 공감하는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2013년 가을호 통권 53호

커버스토리 웃음은 전염병이다. 내가 웃기 시작하면 바로 옆 사람이 웃고 또 그 옆 사람으로 끊임없이 전이 된다.

발행일 2013년 10월 발행처 중소기업청 (대전광역시 서구 청사로 189 정부대전청사)

바로, 지금 웃음을 전염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 및 디자인 디자인여백 사진 최병준(Season 2 Studio) 인쇄 성전 & 화성프린원

편집 대변인실 편집위원 박치형, 나태준, 김수진, 장문태, 송인철, 이형수, 이지숙, 김승민, 오재순

62 협동조합 바로알기 사회적·경제적 복지정책은 협동조합에서 부터 출발해야… 64 중기청 뉴스 68 디카愛 빠지다 70 열린편집실


특집 1 |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One day,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상품화→수익배분의 순으로 진행되고, 정부의 운영

기업 등이 서로 Win-Win하는 구조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우리는 수많은 아이디어 제품들과 공존하고 있다. 당장 앞을 보니

경비 지원 없이 순수 마켓베이스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연중 상시 운영되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지

One Business

손목을 보호하는 실리콘 마우스패드, 옆자리에는 목 보호 쿠션, 고

다고 했다.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아이디어 제안

개를 들어보니 소형 생수통을 꽂은 가습기 등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아이디어사업화를 클릭하고 아이디어를 등록하고 나

자와 기여도 높은 네티즌들이 돈 한 푼 안들이고 아이디어 제안만

아이디어오디션 하라!

없을 정도다. 보기엔 간단하지만 이런 제품들을 우리가 사용하기

니 그때부터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설

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그동안의 누적 수익

까지,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시작해 수없이 많은 제작단계와 시행

계도를 좀 더 쉽게 그릴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 수정을 하고

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하고 볼거리를 제공하

중소기업청은 지난 7월 2일 「무한상상 국민창업

착오를 거쳐야만 비로소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한다. 그만큼 제품

몇 분이 흘렀을까, 첫 번째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고 있었다. 최종 결선에 통과해 제품을 양산한 참여자들의 아이디어를 보면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전문 운영기관이 국

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민의 아이디어를 사업·창업화로 연결하는 온라

이렇게 어려운 아이디어 창업을 전문가가 일괄 도와준다면 얼마나

질 것 같습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생활 속에 잠재되어 있는 소재를 참 기

인 기반 사업화 플랫폼 ‘아이디어오디션’을 오픈

좋을까?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어 수익이 생긴다면 제

아이디어 등록 전부터 생각한 부분이었지만 네티즌의 댓글을 보니

발한 아이디어로 탄생시킨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원도 원

일 먼저 무엇을 하지? 이제 이런 달콤한 상상만 하던 1차원적인 시

‘아차!’하는 생각이 든다. 의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댓글에 답변

주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열 사장은 10년 전부터 생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요즘 트렌드인

대는 끝났다. 바로 ‘One day, One Business’라는 슬로건을 내걸

을 달았다.

각해오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제품화 하는 데 성공했다. 쓰레기봉

오디션식 진행방식과 아이디어 실현에 대한 국민

고 국민의 아이디어를 창업(사업화)으로 이끄는 ‘아이디어오디션

등록 3일째가 되자 꽤 전문적인 의견부터 최종통과를 응원하는 25

투 보조도구인 ‘꾹꾹이’는 평소 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면

의 열망이 통해서였을까, 아이디어오디션은 3개월

(www.ideaaudition.com)’ 창업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

건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의 댓글에 힘입어 순탄하게 네티즌평

서 만들어진 생활 속 아이디어다. 또 (주)코리아센터닷컴 기획해외

어오디션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가 단계로 넘어갔다. 으레 있는 일인가 싶어 ‘아이디어 등록’단계를

사업본부 디자인실 박영우 주임은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직업을

있고, 제출된 아이디어는 대중의 투표와 심사를 거쳐 사업화 또는

살펴봤는데, 먼저 등록한 아이디어도 아직 그대로인 것을 보니 내

십분 활용해 제품에 자신이 직접 만든 디자인을 입혔다. 그렇게 만

창업의 기회를 얻게 된다. 아이디어 제안 하나만으로 누릴 수 있는

심 으쓱해진다. 네티즌평가 단계는 네티즌이 직접 평가하기 때문

들어진 유분접시는 미적 감각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아이디어오디

파격적인 혜택이다. 그렇다면 실제 참여자의 반응은 어떨까? 편집

인지 곳곳에서 아이디어에 대해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션은 국민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고,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

실에서는 재활용 수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캔의

편집실의 아이디어는 7일 만에 조회수 300건을 넘기며 전문가평

꾼다는 구호를 조금씩 현실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주인공들을 만

디자인을 개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직접 아이디어

가 단계로 넘어갔다. 전문가평가 단계는 네티즌평가 단계보다 실

나 아이디어오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했다.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 만에 무려 5,400여 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되면 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아이디어오디션을 한번 들여다보았다. 글 | 편집실

오디션에 참가해보기로 했다. 먼저 회원가입을 했다. 닉네임은 ‘국민아 줌마’. 앞으로는 이 닉네임으로 네티즌

“주름을 더 넣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되면 압축이 더 쉬워

제 제품화되는 데 도움이 되는 댓글이 이어졌다. “캔에 주름을 넣게 되면 기본 제작비가 오를 것 같아요.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들과 소통하게 된다. 오디션은 두 가

“손으로도 찌그러트릴 수 있는 재질에 대한 의견은, 손이 다칠 우

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는데, 일

려가 있지 않을까요?”

반 국민은 아이디어 제공만 하고 플

섬세하고 전문적인 의견들이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랫폼 운영기관이 전 과정을 일괄 수

체험이라는 초심을 잃고, 기대를 너무 해버린 탓일까? 아쉽게도

행하는 ‘사업화’와 아이디어 제안자

처음 도전해 본 이 아이디어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등록 10일

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모

만에 최종탈락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수확은 있다. 시쳇말로 “아이

든 창업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플랫

디어오디션, 이건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한번 제대로 외쳤다.

폼 운영기관은 아이디어 구체화를,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요량이다.

그리고 정부는 창업자 역량평가 등

04

을 거처 창업자금(5천만 원 이내)을

꿈을 디자인하다

지원하는 ‘창업화’로 구분됐다. 전 과

아이디어오디션은 아이디어 등록이 쉽고, 네티즌과 전문가의 의견

정은 아이디어등록→네티즌/전문가

이 더해져 아이디어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

평가→아이디어 구체화→시제품 제작

가왔다. 또한 아이디어 제안자, 플랫폼 운영기관, 위탁생산(OEM)

05


interview 1

특집 1 |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10년 만에 ‘꾹꾹이’가 태어나게 됐어요~

돈장군 주먹고기 김성열 사장

평소 ‘메모광’이라 불리던 김성열 사장. 어느 날 신문을 보던 중 아이디어오디션 광고를 접하고선 무릎을 크게 쳤다. “기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꾹꾹이를 많 은 분들께 선보이고 상품화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쓰레기봉투 보조도구인 일명 ‘꾹꾹이’는 쉽게 찢어지는 쓰레기봉투를 보호할 뿐 만 아니라 빈 공간 없이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울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미 10년 전에 특허와 실용실안을 받았을 정도로 상품성은 우수했다. 하지만 사업화를 하 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컸다. 처자식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그 도전 은 막연히 미룰 수밖에 없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등록하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호응이 좋아 매일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죠. 역시 기 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 같아요.” 그는 아이디어를 칭찬하는 댓글뿐만 아니라 ‘쓰레기봉투 안에 들어가면 봉투가 찢어지거나 혹은 더러워질 수 있는 데 해결 방법은 있나요?’, ‘쓰레기를 다 채우고 보조도구는 어떻게 빼야 하나요?’ 등 꾹꾹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댓글들에도 손수 답변을 달았다. “제가 10년을 넘게 샘플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기에 찢어지는 건 염려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에 서는 재활용과 음식물쓰레기 등으로 나눠 배출하기 때문에 더러워지는 경우도 거의 없고요. 만약 이물질이 묻었 다 하더라도 반영구적인 플라스틱 재질이라 물로 씻어내면 다시 깨끗해집니다.” 그는 꾹꾹이는 이렇게 빼내면 된다면서 실제로 보여주기도 했다. 쓰레기봉투의 반쯤 쓰레기를 채우고 발로 꾹꾹 밟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꾹꾹이가 조금씩 위로 올라오더니 자연스럽게 빠졌다. 그의 초기 아이디어는 일주일 만에 전문가 평가 단계를 거치더니 현재는 제품 생산 단계에 있다. 그 어떤 아이디 어보다 빠른 성과라 긴장된 마음으로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현재 아이디어오디션 사이트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그의 아이디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단, 초기 아이디어 에 전문가들의 디자인이 더해진 최종제품만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아이디어오디션을 통해 10년 동안 간직해왔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첨삭을 해주셔서 보다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네 슈퍼에서도 꾹꾹이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하하.” 06

07


interview 2

특집 1 |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

위생과 웰빙, 모두를 잡다!

(주)코리아센터닷컴 기획해외사업본부 디자인실 박영우 주임

‘생선을 구워 접시에 올려놓았더니 기름과 생선이 하나 되어 눅눅해졌다’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삼겹살을 올려놓았더니 삼겹살이 키친타월에 엉켜 붙어버렸다’ 모두들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박영우 주임 또한 마찬가지였다. 평소 육식을 즐기는 그에게는 기름 을 해결하는 것이 매번 귀찮고 어려웠다. 키친타월도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적절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프라이팬 도 자체에 무늬가 있는 걸 사용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제가 디자이너다 보니 문득 ‘접시의 모양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접시에 돌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돌기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바닥을 곡선처리해서 음식에서 빠져나온 기름이 자연스럽게 가장자리로 빠지도록 했죠.”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목업을 완성한 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많은 사람들에 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다. 그때쯤 아이디어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분 접시 아이디어를 등록하게 된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아 모바일 팟캐스트 ‘쫄지말고 투자하라’ 등을 비롯해 여러 중소기업청의 소식을 듣다 정보를 얻은 것이다. “아이디어오디션에 참가한 이유는요. 첫째로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의 견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CEO가 되고 싶기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 롤 모델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님이거든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분접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소비자평가 단계에 있다. 전문가평가 단계에서는 접시의 돌기 부분 이 외관상 예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능적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세척이 용이한 나선형으로 변경됐다. 디자인 변경 후 처음보다 세련되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사실 저는 돌기가 없어진 것이 너무 아쉬워요. 돌기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면 세척 시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거 든요. 이번에는 없어졌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는 보다 예쁘게 디자인해서 적용해볼 생각입니다.” 그 프로젝트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착탈식 물받이다. 국이나 생선을 요리할 때 뚜껑에 생기는 유·수분을 모두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것 또한 돌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끝으로 아이디어오디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아이디어오디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 꾸준히 이어진다 면 TV 프로그램 ‘슈퍼스타K’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오디션은 생업에 종사하는 샐러리맨, 상인, 주부 등 실제 자본과 창업 준비가 다소 부족할 수 있는 국민 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박영우 주임의 롤 모델이라던 한경희 대표의 스팀청소기도 어느 날 무릎을 꿇고 집안 청소를 하다가 ‘스팀이 나오는 대걸레를 만들면 얼마나 편리할까’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내놓는 데 무려 3년이 걸렸고, 자금이 없어 은행 빚을 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주머니 사정 여의치 않고 먹고 사느라 바쁜 당신,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제 아이디어오디션을 하면 된다. 아이디어오디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창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이 야기들로 와글와글하다. 08

09


특집 2 | 중기 리포트

잠든 창업 DNA, 플랫폼으로 깨워라

platform 창업 플랫폼으로

를 상회하는 프로젝트도 44건이나 된다. ‘Y콤비네이터

의 창조적인 도전으로 협력개시 후 특허 수가 전년대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高부가가치형 창업을 -

(Y-combinator)’는 창업 아마추어를 프로사업가로 양성

30% 증가하였다.

시키는 역할을 한다. 선별된 제안팀이 성공적으로 창업

창업 플랫폼으로 잠들어 있던 혁신 DNA가 깨어나고 다

할 수 있도록 창업역량을 배양하고 협업 네트워크 및 투

양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한국이

신형 창업의 수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한국의 혁신형 창업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2005년 설립 이래 대표

되길 희망한다.

선진국을 살펴보면 창업에 대한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한국은 창업자가 창업자

적인 혁신 벤처기업 에어비앤비(Airbnb), 드롭박스(Drop

금부터 복잡한 창업의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창업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러

Box) 등을 포함한 550여 개의 벤처기업을 배출하였다.

혁신형 창업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며 현재와 같은 저성장의 기조하 에서 성장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까지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높고 혁

한 상황에서 최근 혁신형 창업의 촉매제로 ‘창업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칠레(Startup chile)’는 칠레 내 창업능력을 배

글 | 이승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양하고 혁신문화 전파를 위한 정책 플랫폼이다. 전 세계 에서 창업 지원자를 모집 선발하여 칠레에서의 창업을 지원한다. 해외 혁신 창업가들과 교류하게 함으로써 칠 레 젊은이의 마인드를 바꾸어 창업가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자들에게 창업지원 대가로 사회적 자본을 요구하며 회사의 지분을 받지 않는 대신 참가자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어 창업 시 발생하는 다양

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워크숍 주최, 창업 멘토링, 교육

경제 진입을 앞두고 혁신형 창업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

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창업 플랫폼의 혁신적

활동 등을 수행해야 한다. 2013년 5월까지 총 584개 창

다. 혁신형 창업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高부가가치형

사례는 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기업을 배출하였으며 2014년까지 1,000개 기업 배출

창업을 의미하며 첨단 분야가 아니라도 지식, 기술, 디자

미국의 ‘쿼키(Quirky)’는 대중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화

이 목표이다.

인 등을 활용해 전 산업 영역에서 혁신형 창업이 얼마든지

하는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이다. 아이디어 제안자와 사

가능하다. 선진국일수록 혁신형 창업이 증가하며 경제성

업화의 주체가 분리되는 분업식 창업구조로, 쿼키는 아

창업자, 정부,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

장을 이끄는 특성이 있는데. 한국은 1인당 GDP 3만 달러

이디어 평가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절차를 담당한다. 아

혁신형 창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업자, 정부, 기

(PPP 기준) 수준으로 선진국 초기 단계지만 생계형 창업

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테크숍

업은 플랫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창업자는 플랫폼 기

비율이 53.4%로 소득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실정이다.

(Techshop)’은 시민 발명가(Citizen Inventors)를 양성

반의 쉬운 창업을 전 산업에 적용 및 확산하고 국내외 다

그렇다면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창업자

하는 개방형 제조 플랫폼으로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고

양한 창업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과 리스크를 줄여 핵심

가 제조, 유통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직접 관리해

가의 최첨단 제조설비를 개방하여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

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비용, 제한된

어 구현을 지원한다. 1일 30달러 또는 월 125달러를 지불

참여자, 기나긴 기술개발 시간, 소수에 집중된 투자 등의

하면 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첨단 제조설비를 마음

문제로 실패 확률이 높다. 창업자가 핵심역량 이외의 요소

껏 사용할 수 있다. 일반인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꿈의

에 경영자원을 대부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공장인 것이다. ‘킥스타터(Kickstarter)’는 벤처캐피털과

foundation

한국은 과거 생계형 창업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선진

1

2

3

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는 창업 플랫폼의 자원 공급자로 참여함으로써 자율적인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국내 창 업 플랫폼 육성 및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분야로 창업 플랫폼의 범위를 확대·적용하는 방

4

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창업 플랫폼의 혁신에

정부 정책자금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창업자에게 일반

주목하고 다양한 협력 및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창

해외 성공사례를 통해 배우는 성공방정식, 창업 플랫폼

인의 자금을 연결시켜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발

업 플랫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업의 유통, 제조 등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창업 플랫

안자가 프로젝트 개요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모금액, 기

다양한 역량을 결합하여 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직원들

폼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창업 플랫폼

한, 보상방법 등을 게시하면 일반인의 후원이 시작된다.

의 창의성 발현, 사내벤처 운영 등에 창업 플랫폼을 활

이란 ‘다양한 창업 활동에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1

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포드는 사내 창조문

3. 전 세계인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킥스타터

만든 유무형의 기반’이며 플랫폼을 통해 창업자는 빠르게

만 달러 미만 프로젝트가 76%로 상당수이나 100만 달러

화 형성을 위해 테크숍과 제휴하였고 이로 인해 직원들

5. 칠레 내 혁신적인 문화를 전파하는 스타트업 칠레

10

5 1.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쿼키 2.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꿈의 공장, 테크숍 4. 프로 사업가 양성소, Y콤비네이터

11


연중기획 1 |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할배돌’의 유쾌한 반란

장르 불문 노풍(老風)이 분다

고리타분한 어르신, 뒷방 늙은이는 옛말. ‘할배’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 7월 5일 첫선을 보인 케이 블채널 tvN의 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며 얼마전 막을 내렸다. 평

풀어낸 지점, 수직이 아닌 수평적 시선에서 세대와 호흡하고자 한 시도가 공감대를 이끌어

균 시청률은 4%. 케이블 프로그램 성공 기준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냈다”고 풀이했다.

글 | 김민정 (서울경제신문 문화레저부 기자)

‘노풍(老風)’은 안방극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미 상반기 가요계는 ‘조용필 신드롬’으로 실 버 세대의 약진을 오롯이 증명해 보였다. 63세 ‘노장’의 끊임없는 음악적 혁신과 여전히 숨

12

이제는 노풍(老風)이다!

쉬는 젊은 감각은 실버 세대에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자신감을 안겨줬다.

평균 나이 76세 할배들은 피 끓는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유럽 배낭여행에 몸을

출판 업계도 ‘실버 바람’이다. 전 유럽 서점가를 강타하고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한 스웨덴

실었다. 매사 적극적이어서 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진순재’ 이순재(78), 차분히 동행한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 데뷔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바로 그것. 2005년

할배들을 다독이는 ‘구야형’ 신구(77), 로맨티스트 ‘젠틀근형’ 박근형(73), 짐이 무겁다며

5월 2일 100살 생일을 맞은 알란 칼손이 양로원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데서 이야기는

거침없이 장조림을 가방에서 빼 ‘하이킥’을 날린 막내 ‘백심통’ 백일섭(69) 등 평소 예능에

시작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지난 100년간 살아온 인생 여정과 다시금 인생을 즐기기로

서 소비되지 않은 네 원로 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은 가공 없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했

결심하며 양로원을 탈출, 마피아 돈가방을 훔치고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현

다. 훈계를 앞세운 가르침보다 수평적 위치에서 소통하며 건네는 뼈 있는 조언은 때때로

재 이야기 등 크게 두 줄기로 진행된다. 젊은 독자는 노인의 100여 년의 인생 여정과 모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을 따라가는 재미를 맛보고, 실버 세대는 인생의 황혼기에 낯선 세상에 과감히 몸을 던진

신구는 프랑스 에펠탑 앞에서 “당대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새롭게 해석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며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되는 책이다.

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에펠탑도 건설 당시에는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현재

광고계도 일찌감치 ‘노풍(老風)’을 끌어안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전국노래자랑’을 진

를 살아가고 앞으로를 내다보는 젊은이들도 지금 이 시대에는 설령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행하는 최고령 현역 MC 송해(89)를 CF에 기용했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신뢰감은 주효했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 한다면 훗날 더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고, 기업은행은 상당한 신규 예금 유치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배우 한진희(65)가 가세

도전과 경험의 중요성을 넌지시 일깨웠다. 삶의 겹겹을 쌓아 오늘에 이른 실버 세대들, 왜

했다. 소위 잘나가는 톱스타, 젊은 감각에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것 같은 통신사 광고에 메

그들이 보다 활발히 후(後) 세대와 호흡하고 사회 전면에 나서야 하는지 그 존재 의의를

인 모델로 출연했다. 배우 한진희가 “작작 좀 써.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만 보고,

증명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데이터가 남아돌아?”라고 호통 치는 장면은 단번엔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됐다. 광고업계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제목 중 ‘할배’라는 단어보다 ‘꽃보다’에 방점을 찍어

는 “그간 소비되지 않은 부분을 끌어내 상당한 반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

야 한다. 할아버지도 얼마나 귀여울 수 있는지 진솔하게 보여준 것이 프로그램이 사랑받

륜에서 묻어 나오는 긍정적 이미지는 제품의 신뢰도와도 직결돼 실버 세대들의 모델 기용

는 이유”라며 “그 세대, 그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권위를 내려놓고 지금 세대의 이야기를

은 여러모로 차별화를 꾀하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13


연중기획 1 |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노인 한 사람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을 잃는 것과 같다

사회·경제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실버 세대다. 그러나 전(全)

방송·가요·출판·광고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실버 세대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이 같

장·노년층이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현재

은 두드러진 활동의 이유는 무엇일까? 기대수명이 100세에 이르는 ‘호모 헌드레드’시대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2.2%다. 이 비중은 2026년 2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거라

맞물려 있는 현 상황이 한몫 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노인빈곤율은 경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세로 세계 17위다. 72세였던 1990년에 비해 매년 약 5개월씩 기대

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배를 넘어서고 있고, 60세 진입을 코앞에 둔 ‘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산술적으로 보면 50년 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기대수명이 100

이비부머’ 중 14%만이 노후준비가 돼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세에 이르는 ‘호모 헌드레드’시대를 맞게 된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100세 시대 인생 2막

전문가들은 “20대에 취직해 60세까지 일하고 20년의 여생을 즐기는 지금의 ‘80세 인생시

인 장·노년층의 생활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보니 ‘꽃보다 할배’와

계’를 이제부터는 100세 시대에 맞는 시계로 바꿔 가야 한다”며 “60대에 제2의 직업을 갖

같은 프로그램이 촉매제가 돼 신구(新舊)세대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는 인생 이모작 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조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 인구에 비해 아직 이렇다 하게 소

언한다.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말이 있다.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mortal’

비된 적 없는 실버 세대들은 참신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수 있는 원천”이라 입을 모은다.

에 부정적 접두어(a)를 붙여 ‘영원히 늙지 않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타임>지의 유럽

실버 세대의 약진에 유통가도 두 팔 벌리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유 시간과 가처분 소득

총괄 편집장이 만든 신조어다. 더 이상 생물학적 나이가 무의미한 시대, 자신을 ‘뒷방 늙은

이 많은 장·노년층 실버 세대들은 젊은이들 못지않은 구매력을 갖고 있어 ‘블루 오션’으로

이’로 한정 짓기보다는 끊임없이 세대와 호흡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 오늘날의 실버 세대

평가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말이 있다. 은퇴

에게 더 없이 필요한 때다.

이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장·노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젊음은 지혜를 연구하고 노년은 지혜를 실행한다’는 말을 남겼

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

다. 겹겹이 쌓아 올린 노년의 지혜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사회의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일

오르고 있다. 일상에 얽매여 소비에 인색했던 과거와 달리, 중년 이후에는 자신에 대한 투

깨우는 말일 테다. “은퇴한 노년층을 단순히 부양해야 할 ‘사회적 부담’ 혹은 ‘짐’이라 느낄

자를 늘리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퍼진 결과다. 지난날 소비의 핵심층이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륜이 마땅히 존경받고 쓸모 있게 되는 건강한 사회 풍토와 제도가

아닌 변방으로 밀려났던 이들이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것

보다 탄탄히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더 없이 와 닿는다.

이다.

14

15


연중기획 2 | 전통시장이 있는 풍경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는 진짜 ‘축제’를 만나다 금산국제인삼시장 편

풍요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는 문화관광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 다. 특히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먹거리와 특산물을 소재로 한 축제들은 이목을 끈다. 나는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을 찾았다. 금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인삼집 산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인삼·약초 시장인 금산국제인삼시장이 있다. 금 산 인삼은 1,500여 년의 전통 속에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져 세계가 주목하는 약재이다. 또한 매년 열리는 금산인삼축제는 금산의 전통문화와 인삼의 효능 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삼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도 어 김없이 금산국제인삼시장에는 ‘금산으로의 건강여행, 당신의 미래가 건강해집 니다’라는 주제로 서른세 번째 금산인삼축제가 막을 올렸고, 지역 내 대표 전 통시장으로써 그 면모를 과시했다. 글 | 김혜림(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16

17


연중기획 2 | 전통시장이 있는 풍경

1. 금산인삼축제를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 2. 금산인삼의 특징을 알려주시는 인삼 직판장 주재현 사장 3. 무대를 들썩이게 하는 농악대 4. 지친 발에는 역시 홍삼 족욕 체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

터 인삼 비즈체험·인삼칼 만들기를 해보는 인삼 공방체

하늘이 준 최고의 건강 선물이라는 인삼. 우리나라 인삼

험 등 가족 단위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한가득이다. 호

유통의 중심지이며 명실공히 인삼의 고장인 충남 금산은

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나에게 자원봉사자 한 분이

전국 인삼 생산과 유통량의 80%를 차지하는 단연 세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한다.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아 인

최고의 인삼 중심지이다. 금산국제인삼시장은 예전부터

삼을 깎아보았다. 평소 과일을 잘 깎는 편이여서 나름 자

인삼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금산의 금(錦)이 왜 비단 금인

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해보니 생각만큼 되지 않아

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운 곳이었다. 또한 인삼의

등으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옆에서 구경하시던 할머

취급 종류에 따라 금산약령시장,

니들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라며 훈수를 둔다. 뭔가

금산국제인삼시장, 인삼쇼핑센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 손끝이 떨리고 어깨는

터 등 장소도 나뉘어져 있다.

더욱 주눅 들었지만 끝내는 인삼 깎기에 성공했다. 나도

부슬부슬 가을비가 조금씩 내리

모르게 ‘야호~’라는 환호성이 터질 뻔 했다. 마음을 진정

기 시작하는 날, 금산국제인삼시

할 새도 없이 자원봉사자 분은 선물이라며 내가 깎은 인

장을 찾았다. 비가 와서 그런 것

삼을 인심 좋게 입안에 넣어준다. 누가 깎았는지 참 맛이

일까? 향긋한 인삼 냄새가 더욱

좋다.

전설의 약재, 인삼을 만날 수 있는 곳

코끝을 자극한다. 벌써부터 몸이

많은 체험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삼 캐기였

인삼을 먹으며 다음 장소로 걸어가던 중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시장 안

다. 참가자가 직접 인삼밭에 들어가 인삼을 채취하고 인

‘농악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칠 때쯤 주무대 근처에서 이미

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무더기의

삼 재배 방법, 인삼 고르기 등 인삼에 관한 모든 것을 배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졌다. 아까운 구경을 놓칠세라 바람을 가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그중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많

울 수 있는 테마여행이다. 직접 채취한 인삼을 저렴하게

르며 달려갔지만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 까치발을 들고 나서야 겨

이 띈다. 평일인데도 곳곳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대규

구매할 수 있어 1석 2조다. 그런데 체험 장소로 이동해야

우 볼 수 있었다. 흥겨운 리듬에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들썩’ 거리

모 약초거리, 수삼센터가 여느 시장과는 다른 풍경을 자

한다니… 축제 현장도 소개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발길을

는 것을 보니 역시 우리 민족은 ‘흥’과 ‘멋’이다. 신명나게 한바탕 몸

아낸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는 대형 애드벌룬이 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을 푼 후 전국의 건강 관련 콘텐츠가 총 망라된 건강체험관에 들렀

워져 있는 것을 보니 마침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모양이

금산인삼축제의 성공에는 차별화된 전통시장의 홍보를

다. 홍삼팩 마사지, 홍삼 다이어트, 한방 소화제 만들기 등 체험 프

다. 그렇게 10여 분을 애드벌룬을 따라 향했더니 좀 전과

꼽을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용 앱인 ‘심

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전문 건강 체험, 대체의학

는 비교도 안될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장관에 넋

봤다’를 자체 개발해 축제기간에 맞춰 출시했고 그 예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역시 건강 관련 테마는 노인분들께 인기

을 놓고야 말았다. 그것은 올해로 서른세 번째 열리는 금

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이곳

만점이었다. 체험은 어르신들께 양보하고 발걸음을 돌려 나오던

산인삼축제의 현장이다. 낯선 곳에서 만난 예상치 않았

저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관람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기

차에 출구 쪽 홍삼 족욕 체험관에서 오랫동안 걸어 지친 발을 잠시

던 풍경에 덜컥 겁이 났지만 금세 횡재라도 한 듯, 나는

때문이다. 관광과 쇼핑에 대한 안내가 자세히 나와 있어

나마 쉴 수 있었다. 향긋한 홍삼향 가득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

이미 그 인파 속 일원이 되어 있었다.

누구나 쉽게 축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또

니 온몸으로 힐링의 기운이 전해졌다.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고 새

서문 입구에 들어서자, 인삼과 건강을 테마로 다양한 체

한 시설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금산수삼센터 뒤편

로운 볼거리를 찾아 옆 건물인 국제인삼교역전으로 자리를 옮겼

험형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었다. 인삼민속촌에서 마련한

에 200여 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어 단

다. 이곳은 홍삼 제품, 인삼 화장품 등 인삼 가공품을 저렴한 가격

인삼 발짜기·인삼 무게 달기·인삼 씨앗 심기·수결체

체관광버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고객들의

으로 만나볼 수 있어 알뜰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또 교역전 참가

험·인삼 말리기·깎기·접기 등 인삼 제조체험에서부

주차난을 해소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업체들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깜짝 경매 이벤트로 인삼제품을 값싸

1

18

2

3

4

19


연중기획 2 | 전통시장이 있는 풍경

게 살 수 있어 행운권이 당첨되는 재미도 쏠쏠했다. 어느덧 시계가 정오를 가리키자, 허기가 느껴졌다. 축제장 입구에 서 미리 봐두었던 간이식당을 들러 이곳의 고유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메뉴에는 온통 인삼

7

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나는 인삼 설렁탕과 인삼 튀김을 주문했 다. 처음 보는 메뉴들에 한 번 놀라고, 그 푸짐함에 또 한 번 놀랐 다. 역시 전통시장하면 ‘情’이 아니던가. 기분 좋게 먹다 보니 어느 새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워냈다. 이제 속도 든든해졌으니 제대로 한 번 구경해볼 참이다. 밥을 먹고 나오자, 때마침 ‘농바우 끄시기’라는 전통민속공연이 시 작되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이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 자,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까지 합세하면서 규모는 더욱 커졌다. 행 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 은 할머니들이 행사장에 이어진 대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축제

5

8

장 입구에서 받아 본 축제 소개자료를 보니 ‘농바우 끄시기’는 금산 의 전통민속공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 면 어재리에 있는 농바우를 대상으로 비를 기원하는 여성 기우제

위 빨간 열매가 달린 풀의 뿌리를 달여 먹이라고 하여 꿈에서 깬

깜짝 놀랐다. 그 옆에는 옛 주막 모양을 하고 무료 시음도 진행되

의 하나로써 ‘끄시기’는 ‘끌다’의 금산 지역 사투리로, 농처럼 생긴

뒤 그것을 찾아서 달여 먹인 결과 어머니의 병환이 깨끗이 나았다

고 있었다. 정말 온통 인삼 천지다.

바위에 동아줄을 걸고 끌어내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0년 9월

고 한다. 그 후 그 열매를 재배한 것이 지금의 금산 인삼이라고 전

그렇게 다시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출발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금

20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어떤

해진다.

산국제인삼시장은 이미 전국 최대의 인삼 유통으로 알려진 곳이지

분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흥에 겨우신지 머리 위에 인삼병을

“금산 인삼은 몸체가 길고 단단하며 대체로 순백색입니다. 특히 전

만, 금산인삼축제를 통해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리고 있었다.

얹어놓으시고는 가볍게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렇듯 금산인삼축제

통적으로 곡삼이 많이 생산됩니다. 곡삼이란 ‘모양이 가늘고 작으며

또한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그리고 외국 관광객까지

는 다른 축제와는 달리 전통적인 무속신앙이 강하다. 아무래도 사람

둥글다’는 뜻이지요. 이거 보세요. 이게 바로 금산 인삼입니다~”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더욱 뜻깊었다.

을 닮은 ‘인삼’을 다루기에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금산 인삼 직판장 주재현 사장님은 한 무더기 쌓여 있는 인삼 중에

아쉬운 마음에 시장 곳곳을 둘러보니 아직도 사람들로 시끌벅적하

서 하나를 골라 금산 인삼만의 특징이라며 설명을 해주셨다.

다. 이것이 바로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야, 이거 얼마 만에 앉아보는 거야?’

‘장사는 돈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와아~ 저기 뻥튀기 기계 좀 봐~ 옛날 그대로잖아’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말이다. 우연하게도 그 또한 인삼을 판매

한편에 마련된 가족문화체험존의 ‘추억의 6070거리’는 또 다른 의

하는 상인이었다. 어쩌면 그 옛날 이곳 어디에선가 인삼을 팔고 있

미로 인산인해다. 인삼튀밥장수, 인삼엿장수, 추억의 인삼교실을

지 않았을까? 유쾌한 상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앞으로 닥칠

년을 기원하는 관음굴 기도회가 열린다. 강처사는 약 1,500년 전

비롯한 미스 김 추억다방 등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중장년층에게

매서운 겨울을 대비해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할 곳을 찾는

인물로 효성이 지극하여 병고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쾌유를 위해

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호기심에 이것저것 기웃거리

다면, 인삼과 약초 그리고 볼거리가 넘쳐나는 금산국제인삼시장이

진악산 관음굴에서 기도를 드렸다. 그 때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굴

며 서성거리다 눈앞을 가로막는 3000ℓ짜리 초대형 인삼주를 보고

제격이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 금산인삼축제는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와 인삼재배가 최 초로 이루어진 개삼터에서 개삼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리고 그에 앞서 강처사에게 인삼을 내려준 산신령께 감사하며 풍

20

6

5. 전통민속공연 농바우 끄시기 6. 진땀 흘렸던 인삼 깎기 체험 7. 모양이 가늘고 작으며 둥글다는 곡삼, 금산인삼의 특징 8. 매시간 주무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

21


行 | 현장에서 만난 CEO

짧지만 강력한 웃음 폭탄, 라바가 준 90초의 마법

(주)투바앤 김광용 대표 노란색 애벌레와 빨간색 애벌레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때 머리 위에서 작은 알사탕 하나가 떨어지자, 상황은 돌변한다. 알사탕을 차지하기 위 해 혀를 있는 힘껏 내밀어 내려치고 엉덩이로 부딪치기를 수차례. 치열한 싸움 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이어지더니 결국은 최상위 포식자에게 먹히며 끝나 고 만다. 까칠한 성격의 ‘레드’와 식탐 많은 ‘옐로’가 만드는 라바 이야기는 시즌 1에선 뉴욕의 잿빛 하수구에서, 시즌2엔 깔끔한 가정집으로 거처를 옮기며 많 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글 | 편집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라바’ 출퇴근 시간의 혼잡한 지하철은 일명 ‘지옥철’이라 불린다. 정원 초과를 알리는 벨이 울릴 때까지 어떻게든 제 한 몸 구겨 넣어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얼굴이 찌푸려지는 건 이제 예삿일이다. 하지만 요즘은 두 마리의 애벌레들로 인해 그 시간이 조금은 유쾌해지고 있다. 라바의 이야기다. 라바는 ‘유충, 애벌레’라는 뜻의 영어 ‘Larva’를 그대로 가져왔다. 라바를 보는 사람들은 아무런 대사 없이도 ‘우당탕탕’ 구르고 넘어지며 과장된 표정과 익살맞은 상황에 ‘킥킥’거리기 일쑤다. “슬랩스틱(Slapstick) 코미디는 원초적인 웃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이해를 요구하는 이야기식 유머보다는 단순한 몸 개그가 통할 거라고 생각한 거죠. 라바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바를 만든 (주)투바앤 김광용 대표의 말이다. 슬랩스틱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캐릭터를 잡는 데 고민이 많았다 고 한다. 직원들과 수십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나서야 벌레를 생각해냈다. 벌레는 모양이 단순하기 때문 에 변형이 쉬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지저분한 하수구에 정체불명의 애벌레 두 마리가 아무런 말없이 몸 개그를 하는 것은 자칫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연관 상품을 개 발하는 데에도 제한이 많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결국 라바의 색상을 원색으로 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강조해

22

23


行 | 현장에서 만난 CEO

실패에서 배운 차별화된 홍보와 마케팅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콘텐츠만 좋으면 자연스레 성공하고 수익도 따라올 거라 믿었어요. 제작의 다음 단계인 유통과 마케팅의 중요성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패를 거듭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사람들 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유통과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김광용 대표는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시스템을 기획, 제작, 마케팅, 홍보, 상품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 골고 루 안배하도록 했다. 또한 처음부터 TV보다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 집중했다. “라바의 최대 강점은 편당 90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입니다. 길면 잘 안 보니 분량은 짧게 하고 웃음은 한 번에 터 뜨려 중독성 있는 영상을 만들었죠. 이 때문에 지하철, 버스, 편의점, 대학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nage) 등 새 미디어 환경에 적합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수익을 거둬야 생존할 수 있는 중소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맞아 떨어진 거죠.” 이뿐만이 아니다. 라이선스 계약도 줄을 잇고 있다.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경찰청 학교폭력예방 영상, 실종 아동 찾기 영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홍보 영상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다. 라바 는 현재 60여 개 라이선싱 파트너사와 500여 개 상품을 출시 또는 출시 준비 중이다. 출판물의 경우 장기간 베스 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작품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SBS 창작애니메이션 대상 단체부문 최우수상, 웹애니메이션페스티벌(WAF)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라바 열풍은 ‘제2의 뽀로로 탄생’이라는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진출 성적이 좋다. 현재 방영권이 판매된 곳은 이탈리아의 RAI2를 비롯해 영국의 BBC, 프랑스의 TPS star 등 해외 40여 개국이다. 해외 바이어들 좀 더 친근감 있고 귀여운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레드와 옐로는 매번 서로 못

은 대사가 없어 자막이나 더빙이 필요 없고, 러닝타임이 짧으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을 높게 평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이런 설정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사실 슬랩스틱 코미디는 지난날 배삼룡, 구봉서의 콩

가했다.

트에서 많이 보아왔던 장면들이고, 어린 시절 즐겨보던 <톰과 제리>도 떠오른다. 실제로 라바는 <톰과 제리>에서

“처음에는 동남아에서 라바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터키를 비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다만 톰과 제리가 앙숙인 반면, 레드와 옐로는 서로 골탕을 먹이면서도 상대가 곤경에 처

롯해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멕시코를

하면 구해주는 등 서로를 살뜰하게 챙긴다.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10월에는 아시아

“라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하여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하이미디어그룹과 미팅이 잡혀 있습

제작했습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의 情에 기초를 두었지만, 라바가 살고 있는 배경은 뉴욕52번가에 소시

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향해 진출할 계획입니다.”

지를 즐겨먹죠. 이런 문화적 특성이 절묘하게 믹스된 점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공감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

이밖에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시장의 메이저 에이전트와 라

나 생각됩니다.”

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탄생한 라바는 김광용 대표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이전에 만들었던 ‘비키와 조니’, ‘오스카의 오아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캐릭터 사업은 해외에서 투자를 많이 받다 보니

스’ 등의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기 타개책이었던 공동제작건도 파트너였던 프랑스 모 기업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휘청거리면서 결국 무산되어 버린 것이다. 이미 투자받은 자금을 포함해 약 100 억 원의 자금을 투자해 데모영상을 만들고 시장조사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그 피해는 무척 컸다. 회사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라바가 태어났고,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24

90's magic Larva

우리가 만들었지만 정작 OEM 업체로 취급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이어지는 TV방영과 라이선스 건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한방에 날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기술이 있고, 또 세계 최고의 IT 디바이스가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25


行 | 현장에서 만난 CEO

최근에는 퍼즐앱게임 ‘라바링크’를 출시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연계 없이도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주)투바앤의 꿈은 단순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당

했다. 뮤지컬, 키즈파크, 브랜드숍 등도 준비 중이다. 이제는 명실공히 글로벌 콘텐츠로써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장의 이익을 쫓기보다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길 수 있고 오랫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

새로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애니메이션이다

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라바의 성공에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의 콘텐츠산업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업종으로 꼽힌다. 언어, 지리, 인종 등 문화

안주하지 않고 그 뒤를 잇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꾸

적 진입장벽이 낮아 해외 진출이 유리하고, 일반제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몇 배로 큰 편이다. 하나의 히트 상품

준히 선보이겠습니다. 앞으로 디즈니랜드처럼 전 세

을 만들어내면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2차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기 때

계 곳곳에 ‘투바랜드’를 세우는 것이 ㈜투바앤의 최

문이다.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는 아직도 한해 약 6조원 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 핀란드

대의 목표입니다.”

로비오사의 ‘앵그리버드’는 몰락한 모토로라를 대신해 국가산업을 일으켰다.

‘길이 없으면 찾으면 되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

“선진국에서 히트작이 나오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물론 완구와 레저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파급효과가 나

다’는 故 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김광용 대표는 오늘

타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산업 간의 연결고리가 부족합니다. 정부가 나서서 각 산업 분야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도 새로운 길을 찾아 우리나라 캐릭터 라바를 알리

역할이 필요할 때라 생각합니다.”

고 있다. 미국의 미키마우스보다 우리나라의 라바가

김광용 대표는 국내에서는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이 설 자리가 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이 많아지

더 많이 사랑받을 때까지, 그의 건강한 웃음은 멈추

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작비 지원 차원에 그쳐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작 기업

지 않을 것이다.

이 대부분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중소기업이다 보니 국산애니메이션이 큰 발전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국산 캐릭터들이 만들어졌지만 해외 유명 캐릭터들에 밀려 빛을 발하 지 못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 해서는 TV 방송의 경우 메인 시간대에 편성되는 것이 중요하지 만 메인 시간대는 해외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광용 대표는 영유아들이 보는 시간대에 일본의 선정 성 있는 애니메이션이 버젓이 방송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중국이나 프랑스, 캐나다처럼 자국 문화를 보호하고 지 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김광용 대표는 앞으로 라바의 행보에 대해 살짝 공개했 다. 내년에는 시즌3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 이고 시즌3는 시즌1처럼 회당 90초로 돌아간다. 기승전결이 강 화된 시즌2보다 콩트 느낌의 시즌1에 가까울 것이라는 게 김광 용 대표의 이야기다. 배경은 대도시다. 극장용은 라바의 정체와 출생의 비밀을 긴장감 있고 코믹하게 다룰 예정이다.

26

27


行 | 공감톡톡

나만의 스트레스

스.트.레.스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한국어는

는 좋았지만 막상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

사에 연락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 얼마

피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어려운 것 같아요.

는데 그때부터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결

나 마음을 졸였는지… 저또한 기분 내려다

국은 며칠 뒤에 백화점에 가서 환불을 했

가 스트레스만 받고 왔죠. 하하.

해소법으로 언제나 힐링!

편집실 역시 국적을 떠나 직장인이라면 누

는데요. 잠시나마 과욕을 한 제가 어찌나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직장인들이 받는 부담과 스트레스

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

부끄럽던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더

스기야마 아께미 팀장 저는 조금 직설적인

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결국은 쌓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뿐만 아니라 불

렇다면 ‘나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이런

군요.

것 같아요. 결혼하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안감, 무기력, 두통 등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것 도 그 때문. 그렇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때 론 신나게 수다를 떤다. 또는 휴가를 이용해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밖에 많은 직장인 들이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조금씩 아쉬움은 남게 마련이다. 편집실에서는

것까지 해봤다’ 또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런 상상을 해봤다’하는 것이 있다면 이야

김병관 차장 예전에 직장 다닐 때인데요.

기도 했어요. 아, 인형 같은 거예요. 오해

기해주세요.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많다보니 갑자기

마세요. 하하.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고 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차를 내고

기를 키우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기 어

오상옥 주무관 직장인이 되고, 월급을 받게

여행길에 나섰어요. 그런데 스트레스를 풀

렵잖아요. 그때부터 밖에 나가 혼자 소리

되니까 친구들이 이제 돈도 버니까 명품도

겠다는 생각에만 빠져있다 보니 차에 기름

를 지르는 걸로 바뀌었죠. 그랬더니 주변

사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

을 확인하지 못했던 거예요. 얼마 지나지

분들이 ‘누가 이렇게 큰소리를 내냐’며 밖

더라고요. 저는 호기롭게 그렇다고 말했

않아 주유등에 비상불이 들어오면서부터

으로 나오시는 바람에 깜짝 놀라 도망친 적이 있었답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주제로 ㈜와이앤바이오 백숙자 연구원, 인영피오예프스톤(유) 신혜선 연구 원, ㈜코엘소프트 김병관 차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의선 주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스기야마 아께 미 팀장,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오상옥 주무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글 | 편집실

극에 달하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집어던지

편집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공감톡톡」 코

때문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일이라면 쓴

그렇지 않아 속상하죠. 또 관리자 입장에

죠. 사실 약간의 허세도 있었고요. 거기서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자동차전

너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직

소리도 들을 각오가 돼 있거든요. 칭찬만

서는 옥석을 고르는 일이 중요한데 그것이

끝나면 되는데 과시욕이 생겼는지 그 길로

용도로다 보니 기름 넣을 곳도 없어서 겨

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스트레스와

받았는데도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기는 아

늘 스트레스죠.

백화점에 가서 명품지갑을 샀어요. 처음에

우 안전한 곳을 찾아 차를 세우고 보험회

그 해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

주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하하.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의선 주임(이하 서의선

니다. 우선, 현재 여러분들이 겪는 가장 큰 인영피오예프스톤(유) 신혜선 연구원(이하 신

주임) 저는 요즘 환경이 변함에 따라 스트

혜선 연구원) 윗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스트

레스를 받고 있어요. 현재 수출지원단 소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오상옥 주무관(이하

레스가 아니라 관심과 배려에 너무 행복한

속으로 광주전남중소기업청에서 3개월째

오상옥 주무관)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에

거 아닌가요? 하하. 저는 벤처기업에서 일

근무 중인데요. 아무래도 익숙한 곳을 떠

서 일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요. 막내에다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작은 위기라도 오면

나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 하니 인터넷을

가 젊다 보니 주변의 기대가 높으시더라고

혹시 ‘회사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하고 걱

비롯해 우편, 전화 설치, 사내 메신저 등

요.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잘하고

정할 때도 있어요. 또 가끔은 제 의견이 ‘그

불편한 점이 많더라고요. 작은 것부터 다

있는지 매번 고민하고 후회하고 있는데 요

건, 됐고’라는 말로 묵살당하기도 하는데

시 준비하고 정리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즘에는 그 생각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죠.

날카로워지고 있더라고요. 스트레스 때문

스트레스는 무엇인지 공개해주세요.

편집실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네요.

이죠. 원래는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하하.

있어요. (주)코엘소프트 김병관 차장(이하 김병관 차장) (주)와이앤바이오 백숙자 연구원(이하 백숙자

저는 현재 회사의 창업 멤버다 보니 직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스기야마 아께

연구원)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저도 회

분들과는 조금 다른 관리자의 스트레스가

미 팀장(이하 스기야마 아께미 팀장) 무엇보

사에서 막내다 보니 선배님들이 모든 일

있어요. 회사운영이라든지 매출액에 민감

다도 일본에서 건너와 한국에서 일을 하

에 ‘잘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자주 해주세

하죠. 또 애사심이 강한 직원을 찾기 위해

고 있다 보니 언어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

요. 그럴 때마다 사실 부담이 되더라고요.

노력해요. 방금 말씀하신 신혜선 연구원님

이 많아요. 특히 사회적 기업으로서 다문

‘좀 더 잘해야 되는데…’하고 말이죠. 또 나

처럼 회사를 생각하는 분들만 계신다면 정

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문을 받

중에는 저도 분명 후배들을 가르쳐야 하기

말, 일할 맛 날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을 때 ‘천 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28

29


行 | 공감톡톡

오상옥 주무관

백숙자 연구원

신혜선 연구원

김병관 차장

서의선 주임

스기야마 아께미 팀장

하하. 결국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제대로

문으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올

오상옥 주무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하더라고요. 저처럼 조급해하고 미리 걱정

냈다. <직장의 신>이 단순히 직장인들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생활에 있어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여러

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말이 있잖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

하는 것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

애환을 담고 있었다면 지금도 사람들의 입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분들이 실제로 효과 좀 봤다 싶은 비법이

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힐링’에 대해 한

스를 안 받을 수는 없잖아요. 결국은 스스

차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에 오르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좀 더 나은

무턱대고 머리부터 싸매기보다는 조금의

있다면 공개해주세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 강해지는 것만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

후에는 저도 가급적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

이상향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유쾌한 웃음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

이라고 생각해요. 또 지금의 이 스트레스는

하는 편입니다. 여유 있는 넓은 마음으로 임

으로 풀어냈기에 우리의 머릿속에 즐거운

법이라고 정리했다.

하다보니 해결책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늘의 토크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법을 배

삶의 긴장감을 유발시켜 오히려 업무에 도움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직장의 신>은 직

운다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되

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는 좋은 스

신혜선 연구원 저는 웃긴 영상을 보거나 혹

서의선 주임 어떤 일에 있어서 반드시 나쁜

분명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자기암시

은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과 신나게 이야기

것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스트레스

를 하면서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를 나누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트

요인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하면 좋은 요

레스가 사라지곤 해요.

인을 발견하실거예요. 긍정적인 생각을 주

신혜선 연구원 예전에는 힐링을 위해 여행

장 내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여

어야 한다는 점과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트레스를 주고받으며 나와 회사, 모두가 한

로 하는 것이 저만의 힐링 방법이죠.

을 떠나기도 했는데요. 매번 관광객들에게

러 가지 에피소드를 가미해 재미있게 풀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오히려 스트레

서의선 주임 저도 신 연구원님 하고 비슷해

요. 친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

스기야마 아께미 팀장 저도 서 주임님과 같

스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홈보

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좋더라고요.

은 생각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

이’가 되었답니다. 그동안 업무 때문에 제

스트레스 자가진단 테스트

만약 친구들이 시간이 어려울 때는 음악 볼

를 없애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

대로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한꺼번

륨을 최대한 크게 한 다음 길을 걷는데요.

니다. 또한 남과 나를 무조건적으로 비교

에 몰아서 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무엇보

아래 문항을 읽어보신 후 최근 자신의 상태와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는 번호에 체크해보세요.

스트레스 해소에는 그만이죠.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 중에

다도 저만의 비법은 일기를 쓰는 것입니

하나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중

다. 그 시간은 오로지 나만의 여유 시간이

요하다고 생각해요.

면서 힐링이 되죠.

그렇다 보니 매번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를

백숙자 연구원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

김병관 차장 전에 이집트로 출장을 간적이

들어주었는데요. 어느 날은 저한테 본인이

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게, 현재 좋은

있었어요. 이집트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일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야기하더라

분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

을 시작해 오후 2시 30분이면 일을 끝냅니

고요. 듣고 있자니 그동안 저 때문에 스트

보니 저는 스트레스 자체를 받지 않게 되

다. 하지만 저희는 5주가량의 시간 내에 일

레스 받았을 남자친구의 입장을 생각하게

는 것 같아요. 동료 선후배의 이야기들 잘

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들의

되더라고요. 왠지 더욱 듬직해보였답니다.

들어주고 조금이라도 상대에 대해 배려해

생활문화가 너무 느슨해보여서 시간 내 마

준다면 직장 내 가족 같은 분위기는 자연

치지 못할까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

편집실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는 수다만 한

스럽게 연출되지 않을까요. 직장 분위기가

았었죠.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문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질

좋아야 바로 힐링이죠.

에 맞게 적당히 조절하면서 기간 내에 완료

백숙자 연구원 저도 옆에 있는 사람한테 이

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30

a 전혀 없었다. b 가끔 있었다. c 자주 있었다. 1. 아침에 눈 뜨는 게 두려운 적이 있다. 2. 잠을 잘 못 자거나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잠에서 깬다. 3. 늘 쫓기는 느낌이 든다. 4. 식욕이 없어 잘 안 먹거나 갑자기 폭식을 한다. 5. 매사에 집중이 안 되고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6. 기억력이 나빠져 잘 잊어버린다. 7. 텔레파시, 육감, 사주를 믿는다. 8. 만사가 귀찮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9. 나에 대한 안 좋은 뜬소문에 시달린 적이 있다. 10. 말과 행동이 거칠어졌다. 11. 느닷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는 때가 있다. 12. 남들과 터놓고 속 얘기 하기를 꺼린다. 13. 귀가 얇은 편이다. 14. 집안 식구들로부터 가정에 소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5. 내 일이 지겹게 느껴진다. 16. 동료가 제멋대로 행동한 적이 있다.

17. 납득할 수 없는 요구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18. 업무 중 도망가고 싶은 적이 있다. 19. 시간 약속 때문에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있다. 20. 리액션이 과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21. 생각이 많아 일이 늦어진다. 22. 나는 남들보다 특별했으면 좋겠다. 23. 쉽게 부끄러워하고 반응에 몹시 민감하다. 24. 동료와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25.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한 적이 있다. 26. 나의 의견이 무시당한 적이 있다. 27.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다. 28.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29. 공개적으로 혼난 적이 있다. 30. 일의 분배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a 전혀 없었다. 0점 / b 가끔 있었다. 1점 / c 자주 있었다. 2점 0 16 26 41

~ ~ ~ ~

15 25 40 60

: 현재 특별한 정서적 불편을 느끼지 않는 상태 : 약간의 스트레스가 의심되며 예방책이 필요함 : 중증도의 스트레스가 있으며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야 함 : 고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요함

31


行 | 웃어라, 청춘!

꿈을 찾아 모인 초보 장사꾼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시장에 가면 ○○도 있고 ○○도 있다…’ 한 때 유행했던 ‘시장에 가면’이라는 게임이다. 이처럼 시장에는 모든 것이 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차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더니 시장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데 이때, 기발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20, 30대 청년들이 전통시장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의 레알뉴타운, 청년몰을 찾아 청년장사꾼들의 꿈과 사업, 즐거운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글 | 편집실

레알뉴타운, 진짜 청년장사꾼들이 나타났다! 100년 역사를 가진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 7대 시장으로써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전주 외곽지역으로 도심이 이전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었고 그 여파로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 공사를 하고 주차장도 만들었지만 예전과 같은 호황은 더 이상 없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있으니 레알뉴타운, 청년몰이다. 이 사업을 맡은 사회적기업 이음은 세 번의 사업설명회를 통해 20, 30대 청년장 사꾼들을 모집했다. ‘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이 말해주듯이 결과는 대성공. 청년장사꾼들은 남부시장 2층에 보금 자리를 마련하고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슬로건을 당차게 내걸었다. “처음에는 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어요. 그런데 막상 2층에 올라가보디 답이 안 나오더라고 요. 모든 건물들은 셔터가 내려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쓰레기더미들이 쌓여 있었죠.” 전통찻집 ‘차와’를 운영하고 있는 임영규 대표의 말이다. 폐허와 마찬가지였지만 청년장사꾼들은 포기하지 않았 다. 이미 나름의 산전수전을 겪으며 꿈을 찾아 이곳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날부터 매일매일 찾아와 쓸고 닦기를 반복했다. 이들이 뿜어내는 젊은 열정은 멈춰있던 남부시장 2층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자체적으로 점포를 꾸미기 시작했다. “청년몰의 인테리어는 모든 대표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면서 진행됐습니다. 어려운 작업이 있을 때 면 서로 도와가면서 완성하기도 하고요. 나만 잘사는 것보다 함께 잘사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볶음요리 전문점 더 플라잉팬 김은홍 대표는 청년몰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협력’이라고 말했다. 그 또한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배웠던 용접 기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고. 이제는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도 반나절 정 도 뚝딱뚝딱하면 어엿한 책상과 의자를 만들 정도로 실력도 늘었다. 그래서일까. 청년몰의 궂은일을 담당하는 그 의 별명은 ‘홍반장’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반상회에서 나이가 제일 많다는 이유로 반장이라는 타이틀을 얻 게 되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에 아직까지도 반장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이곳은 경쟁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오히려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해 안달이라니까요. 하하. 情이 흐르는 전통시장 의 분위기를 닮아 그 매력에 빠지면 절대 벗어날 수 없죠.” 32

33


行 | 웃어라, 청춘!

청년몰에는 평일인데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들고 구석구석 가게들을 살피는 젊은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 전국

1. 청년몰 스케치

전통시장 중에서 20, 30대 청년들을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3. 차와

“지난번에 우연찮게 부모님과 함께 온 적이 있는데요. 여러 가지 소품들이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 해서 오늘은 친

2. 플라잉펜 4. 우주계란

구들과 같이 왔어요. 역시 오늘도 너무 좋네요.” 김은진 학생은 수업이 없는 날이면 이곳에 들러 보드게임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1

말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청년몰의 백미를 꼽자면 ‘토요 야시장’이다. 행사가 열리는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밤만 되면 조용하던 남부시장이 젊은이들의 뜨거운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관광객까지 포함해서

사회적기업 이음에서 인턴생활을 하다 청년몰의 매력에 빠져 청년장사꾼이 된 신재연 대표는 특히 전주에서는 더

약 1,000여 명 정도가 모인다고 하니 장관이 따로 없다. 청년몰 일대에서 다양한 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열

욱 생소한 개인출판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본인이 직접 ‘앗!’이라는 월간지를 펴내기도 했다.

리고 밴드 공연과 춤 공연이 펼쳐진다. 이미 SNS 등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한옥마을을 보고 청년몰을 찾는 관광코

‘앗!’은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과 함께 기합을 외친다는 표현으로 청년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가 만들어질 정도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 청년몰을 찾아 남부시장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전통시장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기자기한 그래피티들이 눈길을 사 로잡는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더니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칵테일바부터 시작해 일본식 철판요리 전문점, 통기타 교습소, 식충식물 전문 화원, 고양이 카페, 수제 쿠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게 이름도 걸작이다. ‘같이 놀다가게’, ‘그녀들의 수작’, ‘범이네 식충이’, ‘미스터리 상회’ 등 통통 튄다. 무엇보다도 경쟁보다는 공생을 먼저 생 각하기에 입점하는 가게들은 같은 상품이나 음식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이렇게 청년몰이 자리를 잡아갈

3

때쯤 이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1층 전통시장 상인들은 처음에 ‘젊은이들이 왜 전통 시장에서 장사를 하려고 하느냐’며 탐탁지 않아 했다.

“시장 잘 되라고 이것저것 홍보까지 해주는데… 서로 잘 살면 좋죠.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분명 성공할 거라 생각 해요. 청년몰 파이팅입니다!” 청년몰의 팬을 자처하는 한국상회 김현주 상인의 말이다. 그녀는 청년몰이 생긴 후로 매일 찾아간다며 또래의 친 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청년몰 청년장사꾼들은 조금은 느리게 걸으며 여유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다. 젊음이란 마냥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며 친구와 함께 웃는 것, 그리고 자신의 숨소리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협력과 공생으로 다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레알뉴타운 청년장사꾼들이야말로 이

2

시대의 진정한 장사꾼이 아닐까. 오늘도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사람들은 말한다. ‘어떻게 돈을 많이 벌지’가 아니 라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장사를 할까’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청년몰이 완성되기 전에 이것저것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상인 분들을 매일 찾아갔어요. 이것저것 메뉴 구성이나 관리법에 여쭤보면서 조언을 얻기도 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언제부턴가 상인 분들께서 2층에 올라오셔서 차도 드시고 식사도 하시면서 청년몰 최고의 고객이 되어주셨답니다.” 임영규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하는 상인대학을 통해 상인 분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엄 지를 치켜세웠다. 남부시장 상인 분들과 조별로 나눠 선진시장을 탐방하면서 인생 상담은 물론 장사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남부시장은 새벽시장이다 보니 새벽부터 시장이 열리는 데요. 저희는 아무리 일찍 문을 열어봤자 오전 10시거든 요. 그러면 상인 분들께서 매번 꾸지람을 잊지 않으세요. 젊으니까 더 빨리 움직이고 많이 일하라고 하시죠. 그런

4

애정 어린 말씀이 산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4

35


馥 | 옛그림 옛생각

개 한 마리

짝 멋 부린 채 흘려 쓴 글씨가 있다. 운율

는 그림에 소질을 발휘했다. 잘 보면 이 작

을 갖춘 시인데, 뜻풀이를 해보면 그림의

품도 웃긴다. 개들의 습성을 알고 나면 더

목청 높이자…

사연이 단박에 드러난다. ‘한 마리 개가 짖

욱 그렇다. 개들은 겉따라 짖는다. 한 마리

자 두 마리 개가 짖네. 만 마리 개가 한 마

가 짖으면 동네 개들이 다 따라서 짖는다.

동네 개들 따라 짖네

리 개를 따라 짖는구나. 아이에게 문밖

개소리는 갈수록 왁자지껄해진다. 어쩌면

에 나가보라 시켰더니, 달이 오동나무 가

김득신은 되지도 않은 개소리를 에둘러 나

장 높은 가지에 걸렸다 하네.’ 집안에서 기

무라는 게 아닐까. 개소리는 당연히 중국

르는 개가 한밤에 느닷없이 짖는다. 주인

에서도 시끄러웠다. 후한시대 유학자인 왕

이 웬일인가 해서 잠에서 깼는데, 제 집 개

부가 쓴 정치서적 ‘잠부론(潛夫論)’이 개소

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가 낭

리에 대해 가장 먼저 짚었다. 그 책에 나오

자하다.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심부름하는

는 대목이 이렇다. ‘한 마리 개가 짖는 시늉

아이를 불러 바깥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

을 하면 백 마리 개가 소리 내 짖고, 한 사

지 알아보라고 시켰다. 돌아온 아이가 주

람이 헛되게 전하면 백 사람이 사실인양

인에게 이르는 말이 웬걸, 대수롭지 않단

전한다.’ 그런 즉, 따라 짖는 개소리를 곧이

다. “별일 아니더라고요. 개들이 그저 하늘

곧대로 믿다가는 낭패 당한다. 그림을 다

그림 한복판에 떡 하니 버티고 서있는 나

에 높이 뜬 달을 보고 짖더구먼요.” 그림이

시 보니, 개한테 죄를 몽땅 뒤집어씌우기

무는 오동이다. 굽힘 없는 몸뚱어리에 잎

딱 그 모양이다. 아이가 사립문 문짝을 밀

가 미안하다. 개야 무슨 죄가 있겠나. 개라

사귀가 널찍널찍한 게 오동나무 티가 오롯

고 나와 무슨 큰일이라도 생겼는지 살피는

서 으레 그런 것일 뿐. 그림은 고적한 시골

하다. 그 오동나무 가지 끝에 보름달이 두

기색이고, 오동나무 곁에 앉은 얼룩 개는

의 정취가 두텁다. 사립문을 열고 나온 아

렷이 떴다. 오동은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

위를 향해 고개를 빤히 쳐든다. 밤중이지

이가 고개 들어 보름달을 찾는다. 검둥개

린다.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가 학문에 힘

만 보름달이 환해 주변의 울타리가 세세하

는 오도카니 앉았는데, 오동나무 잎사귀에

쓰기를 권하며 읊은 글에도 오동나무가 나

고 오동잎들은 울렁거리며 짙은 그림자를

밝은 달빛이 가리자 우~하고 짖는다. 그

오는데, 어김없이 가을과 짝을 이룬다. ‘못

빚어낸다. 선득한 가을 기운이지만 공기가

자세가 밉광스럽지 않다. 마치 생각하는 개

가의 봄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못했는데/

참 맑게 느껴지는 밤이다.

같다. 달 보고 짖는다고 개가 낭만과 풍월

섬돌 앞의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

하지만 한 가지 의아한 구석이 있다. 오동

을 알겠냐만, 제 나름의 흥감에 젖었으니

는구나.’ 어디 그 뿐이겠는가. 주자에 앞서

나무에 달이 걸린 이 목가적인 정경을 얘

얄망궂게 볼 일은 아니다. 미련하고 덜되기

전한시대의 철학서인 회남자도 일찌감치

기하면서, 굳이 개소리를 끌어들인 이유는

는 덩달아 짖는 놈들이다. 상주보다 서러운

설파했다. ‘오동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

무얼까. 그렇지, 어쩌면 작품이 숨긴 고갱

곡쟁이와 거름 지고 장에 가는 뚱딴지는 눈

고 천하에 가을이 옴을 안다.’ 이러니 오동

이는 다른 데 있을지 모르겠다. 마침 이 그

총 받는다. 웬 개가 짖나 하고 심드렁한 것

은 빼다 박은 가을의 아바타다. 그것도 스

림을 그린 화가도 여간내기가 아니다. 조

도 탈이지만, 옆 집 개 짖는 소리만도 못한

산한 정서를 물씬 풍기면서 말이다. 오죽

선 후기 화원인 긍재 김득신이 주인공이

말이 떠도는 것 또한 사실 아닌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하기는 성긴 오동

다. 그는 화원을 줄줄이 배출한 개성 김 씨

잎에 떨어지는 가을비 소리’라며 엄살 부린

가문인데 위아래 대(代)가 다 화가일 만큼

말까지 나왔을까. 오동이 나오는 그림도

내림 솜씨를 뽐냈다. 그는 또 조선의 3대

마찬가지다. 오동나무가 배경이 되면 바야

풍속화가로 꼽힌다. 풍속화에 관한 한 단

흐로 가을이란 얘기다.

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에 밑지지 않는 화

이제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자. 왼쪽에 살

가다. 김득신은 그 중에서도 유난히 웃기

웬 개가 짖나 하고 심드렁한 것도 탈이지만, 옆집 개 짖는 소리만도 못한 말이 떠도는 것 또한 사실 아닌가

달 보고 짖는 개 김득신 / 18세기 / 종이에 담채 25.3곱하기 22.8센티미터 / 개인 소장

36

글 | 손철주 (학고재 주간, 미술칼럼니스트) 서울경제신문, 국민일보, 동아닷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저서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등이 있다.

37


馥 | 추억이 머무는 자리

‘청양 산악자전거(MTB)

청양 공설운동장 - 출발 Start

280랠리’ 완주기

6월 28일 금요일 밤 11시경 동호회원들의 환송을 받 으며 청주를 출발해 자정이 넘어 청양 공설운동장에

집결했다. 지원조가 번호표를 수령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주 차장 바닥에 누워 30여 분의 쪽잠을 잤다. 오전 4시, 청양 공설운

한계에 도전하는 36시간

동장을 출발하는 데 700여 명이나 되는 참가자들의 라이트 불빛이

산악자전거 랠리 첫째 날 출발 전 단체인증 - 새벽 3시반

청양 읍내의 새벽 거리를 길게 장식한다. B조에 속한 나는 일행 4 명과 함께 대열에 끼어들었다.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나 문막산 중턱에 접어들자,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등산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30분 이상 선채로 기다려야 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은 나의 ‘청양 산악자전거

새벽이슬을 헤치고 달리다 보니 어느 덧 동쪽 하늘이 하얗게 밝아

(MTB) 280랠리’ 완주기를 소개한다.

온다. 안장 위에서 맞이하는 첫째 날 여명이다. 날이 밝으니 산등

글 | 유동준 (중소기업청 정책총괄과)

성이에 길게 늘어선 울긋불긋한 랠리 행렬이 장관이다. 아직은 첫째 날 출발 전 식사 - 새벽 1시

초반인 만큼 모든 참가자들의 페달질에 힘이 있었고 표정은 밝아 보였다.

첫째 날 - 오후 2시

첫째 날 오전

장마와 폭염의 계절인 6월. 그 마지막 주에는 매년

warming up

지역을 바꿔가면서 ‘산악자전거 280랠리’가 개최되

1DAY

문막산과 법산을 넘어 출발 기점 35km 지점인 장곡

는데 올해는 충남 청양이다. 코스는 청양군, 홍성

초등학교 근방에서 오전 6시 50분경 지원조를 만났

군, 부여군, 공주시 등의 산악 280km를 연결하여 만들었다. 280

다. 불과 몇 시간인데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갑다. 아침 식

랠리는 순위에 상관없이 전 코스를 36시간 이내에 달려서 들어오

사를 마치고 얼굴에 선크림을 가득 바른 채 출발을 서두른다. 저

는 국내 최대 산악자전거 랠리이다. 몇 년 전 입문 초기에 두 번이

앞에 버티고 서있는 오서산을 넘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들 긴장하

나 출전했었으나 완주를 하지 못했고, 그 이후론 랠리에 관심을 두

는 분위기다. 역시 멀리서 보던 대로 굽이도 많고 오르막 경사도

지 않고 순수하게 즐기면서 자전거를 타오던 터였다. 그러다 동호

심했다. 오전 9시를 겨우 넘겼을 뿐인데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청

회 총무를 맡으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우리 동

첫째 날 지원캠프 전경 - 오후 5시

양의 산자락은 말 그대로 사우나 통이다. 얼굴에 흐르는 땀 때문에

호회에서는 나를 포함해 총 14명이 함께했다. 초보자에서부터 베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떨어진 땀방울은 자전거를 타고 흘러 산

테랑까지 다양하다. 랠리 코스는 산악 위주로 설계되어 선수 스스

자락을 적신다. 오전 10시가 좀 넘었을 시각에 자전거 뒤 브레이크

로 식사나 식수를 조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총 10명의 지원조

에 문제가 생겨 낮은 속도로 조심스럽게 랠리를 진행했다. 오전 11

와 4대의 지원차량을 편성했다. 랠리 진행방법은 실력과 스타일이

시경 점심식사 지점인 옥계초등학교 근방에서 지원캠프를 만났다.

맞는 출전자끼리 엮어서 4〜5명씩 A, B, C조로 분리하여 운용된

점심을 먹는 동안 솜씨 좋은 동호회원이 고장 난 내 브레이크를 교

다. 나는 출전을 결정한 후 한 달 전부터는 장거리 위주로 지구력

체해 주었다. 브레이크를 수리하고 나니 오후 랠리의 시작이 한결

을 기르고 일주일 전부터는 단백질, 탄수화물과 수분섭취량을 최

가볍다. 하지만 정오의 햇볕은 더 뜨거웠다. 달아오른 머리를 조금

대한 늘리기 위해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둘째 날 - 새벽 12시 42분

이라도 식혀볼 요량으로 식수를 머리에 끼얹어 보았지만 별반 차 이는 없다.

38

39


馥 | 추억이 머무는 자리

1DAY

첫째 날 오후

나질 않았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뒷바퀴에 펑크까지 났

오후 3시, 약 100km 지점인 오봉산을 오른다. 자전

다. 전우조원과 힘을 합쳐 튜브를 갈아 끼우고 펌프질을 한 후 일

거를 끌고 걷는 구간이 많다보니 120km 지점을 지

행을 쫓아갔지만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나면서부터는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거기에다 문봉산 임도의 시멘

둘째 날 오후

트 포장 오르막길은 경사가 심해 더위에 지친 우리를 더욱 주눅 들

2DAY

게 했다. 135km 지점인 만수산 휴양림에서 오후 6시 40분경에 이 동 지원조를 만났을 땐 이미 몸속의 에너지가 고갈 직전이었음에

오후 12시 30분경, 260km 지점에서 환호하며 기다 리는 지원조를 만났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 오전 8시

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초코바와 식수뿐이었다. 앞으로 2〜3시

다면 이 정도로 반가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수와 환호로 격려

간은 더 가야 본대 지원캠프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맥이 빠진

를 해줄 뿐 아니라, 얼음찜질과 마사지도 해주고, 식사까지 챙겨주

다. 할 수 없이 다음 통과지점인 나령 임도로 향했다. 출발한지 얼

니 말이다. 원기를 회복하고 나니 저 멀리 맞은편에 마지막 관문인

마 되지 않아 석양이 지는데 허기와 피로 때문에 노을을 감상할 여

법산이 보인다.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아직 문제가 있는 곳

유조차 없다. 야간에 산속에서 혼자 길을 잃으면 조난을 당할 수도

은 없다. 무릎도 괜찮았으며, 발바닥도 아직은 견딜 만하다. 법산

있기 때문에 미리 2명씩 전우조를 짜놓았다. 랠리 도중 같은 조에

둘째 날 점심 캠프 도착 - 오후 12시 반

임도 초반의 오르막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길었으며 햇볕은 뜨거웠

서 떨어지더라도 전우조 2명은 늘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구

다. 후반부로 갈수록 안장에 올라앉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간보

간은 자연스럽게 전우조 단위로 랠리가 진행되었다. 나도 그렇지

다 내려서 끌고 가는 시간이 많아진다. 지친 다리로는 페달질이 어

만 다른 전우조원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양이다.

려웠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엉덩이의 통증이 대단했다.

첫째 날 늦은 오후 - 자정 1DAY

둘째 날 골인 직전 - 오후 2시 50분

골인

를 보니 진한 동료애가 우러나온다. 서둘러 양말만 갈아 신고 다시

Goal

약 150km 지점인 백제CC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밤

어둠 속으로 빨려든다. 시간 단축의 압박감 때문에 소변볼 시간조

9시가 넘었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지원조도 많

차 없을 정도로 빡빡한 랠리가 진행되었다. 멍한 정신으로 들길과

내려와서 골인 지점을 4〜5km 정도 남겨두고 휴

이 늘어났다. 식사를 마치고 식수와 비상식량을 챙겨 백제CC 뒷산

산길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 산 너머에서부터 서서히 여명이 밝아

식을 취하면서 30여 분 뒤에 도착한 5명과 합류했다. 동호회의 전

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금 더 휴식을 가져봐야 컨디션만 망가질 수

온다. 두 번째 맞이하는 여명이다. 또다시 졸음이 밀려와서 그대로

통에 따라서 완주 가능한 모든 회원들이 동시에 골인 지점을 통과

있으므로 바로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자정을 넘기고부터는 졸음

자전거를 뉘어놓고 산중턱 풀 섶에 누워서 10분 정도 자고 일어나

하기로 한 것이다. 지원조의 환호를 받으며 골인지점으로 들어가

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자전거가 보인다. 낙지재 오르막을

니 컨디션이 한결 좋아진다. 그나마 조장 형님은 우리를 챙기기 위

는데 완주의 기쁨보다는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이 앞선다. 지원조

앞둔 180km 지점에서 지원조로부터 식수를 보급 받은 후, 안전을

해 자지 않고 앉은 채로 기다렸던 모양이다.

가 준비한 폭죽 구간을 통과할 때는 매캐한 연기와 함께 피로도 한

위해 길옆에 누워서 30분 정도 쪽잠을 잤다. 잠들기 전에 물통 뚜

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동호회 참가자 14명 중 10명이 34시간

둘째 날 골인 - 오후 2시 53분

껑에 마신 양주 몇 잔의 효과는 아주 탁월했다. 일부러 양주를 챙 겨 청주에서부터 밤길을 달려온 동호회 선배의 성의가 고맙다.

2DAY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마지막 산악 구간인 법산을

2DAY

둘째 날 오전

53분 만에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아침 7시경에 215km 지점, 대치초등학교 근방 마을

참가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아낌없이 지원해준 회원뿐만 아니

의 경로당에 설치한 지원조 캠프에 도착해서 수돗물

라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 동료 참가자들에게 고

둘째 날 새벽

로 씻고 나니 한결 개운해진다. 하지만 해가 뜨고 나니 또 폭염과

마웠다.

칠갑산 자락에서 자전거를 들고, 메고, 타기를 반복

의 전쟁이다. 거기에 막바지 난코스는 마지막 남은 힘마저 쥐어짜

이틀 만에 집에 돌아와서 찬물로 샤워하고 누웠더니 몸이 방바닥

하다가 새벽 3시 반경에 시골의 마을회관에 자리 잡

는 듯 했다. 산을 하나 넘는 데 3〜4시간 정도 걸리고 1리터 정도

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귓전으로 안식구의 목소리가 멀어

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시로 보급을 받아야 했다. 240km 지

져가며 그대로 잠에 빠져 든다.

점에서 물과 수박, 초코파이를 지원받고 산으로 들어가는데 진행

“도대체, 그 나이에 그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어….”

은 지원캠프에서 컵라면에 밥을 말아 요기를 했다. 지원차량과 마 을회관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불편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 지원조

둘째 날 골인지점 통과 후 - 오후 3시

방향이 햇볕을 직접 받는 구간에다가 체력도 많이 떨어져 속도가

40

41


馥 | 문화산책

아트 재테크는 ‘감상과 투자’ 두 마리 토끼 잡는 격 이제, 아트 재테크를 주목해보자

으로 크게 확장할 수도 있다. 아마도 ‘예술적인 감성과 보존가치가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은 예술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포함된 한정된 작품’에는 아트테크의 요소가 있다고 봐도 좋겠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충족시켜준다면 금상첨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축약해본다면 보통은 ‘미술품을 통한 재테크’

일 것이다. 맘껏 즐기고, 보너스로 수익까지 얻는 격이다. 그래서

로 이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아트 재테크’라는 용어가 더욱 매력적

미술품은 누구나 감상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으로 다가온다. 말 그대로 ‘예술작품이 지닌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누구나 그 미술품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미술

익률은 1.8% 상승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아트 재테크를 나도 할 수 있을까?

경제적 재화가치로 환원하는 것’이다. 사실 넓은 의미에서 아트테

품 유통분야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객관적인 통계자료나 근거’

글 |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크의 범주를 보면 미술품을 넘어 엔틱, 보석류, 장식품, 자동차 등

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 그래서 ‘미술은 쉬운데 미술시장은 워낙

성공적인 아트 쇼핑이란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아트 재테크를 ‘상위 1%들의 또 다른 화폐’라고 부른다. 그만큼 특별한 존재감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일까, 포브스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100대 부호 중 30% 이상이 미술품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간 다우존스 지수는 11% 하락한 반면, 미술품 투자 수

42

43


馥 | 문화산책

성공적인 아트쇼핑을 위해 점검해야 할 몇 가지 요령을 살펴보자

어렵고 비밀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주식시장처럼 ‘공유할 수

수 있는 확률이 그 어느 계층보다 높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에서

있는 객관적인 룰’이 보편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적이고 주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아트 재테크의 실천 노하우는 무엇이 있

관적인 해석’이 더 우선시되어 입문 초보자에겐 매우 혼돈스런 시

을까?

장이다. 이처럼 컬렉터라는 신분이 그만큼 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앞에서도 강조했듯, 미술품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준다고 해도 누

키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직 가치를 발하지 못한 작품들을 미

구에게나 ‘수익창출의 수단’이 되는 건 아니다. ‘돈은 쫓는 만큼 도

리 발견하고 소장해 부수적으로 투자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망간다’는 옛말처럼, 미술에서 돈맛만 기대한다면 손에 남는 건 빈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은 “한 나라가 배출

껍질뿐일 것이다. 미술의 진정한 가치는 그 이면에 숨어 있기 때문

한 예술가들은 무한한 경제적 자산이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기업

이다. 미술 컬렉터로서의 입문은 마치 소개팅에서 촌스런 산골여

② 동시대적 감성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는가

들도 예술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불황’이

인을 처음 만난 것과 같다. 어느 구석 세련미라곤 찾을 길 없지만,

미술 작품의 여러 기능이나 역할 중에 동시대적인 감성을 어떻게 재해석하

란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경기 부양책’이란 말이

묘하게 끌리는 매력…. 자주 볼수록 정든다고 했듯, 그 촌스러움은

고,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하는가 하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박

다. 문화나 예술이 무한한 경제적 자산 가치나 국가 경쟁력이 있다

어느새 그녀만의 경쟁력인 순수함으로 다가온다.

수근 화백의 그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점도 바로 그 당시의 시대적 감

는 것은 이미 많은 선례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준비하고

미술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많이 보는 것에 장사가 없다. 그러다보

성을 누구보다도 실감나게 내비쳐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있는가? 아마도 정부 차원보다는 개인이나 몇몇 기업들의 노력이

면 작품의 진가를 만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안목은 점차 늘어 나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일 것이다. 문화(특히 미술)는 체계적으로 쉽

중엔 누구나 좋아할 만한 ‘똘똘한 작품’을 손에 넣게 된다. 아트 재

게 산업화할 수 없는 속성을 지녔다. 규제와 시스템에 의한 운영이

테크의 출발이다. 대개 같은 크기 작품을 살 때의 가격은 같지만,

아니라, 개개인의 감성적 기호가 모여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기 때

팔 때는 결코 같지 않음을 명심하자. 작품의 질적 수준에 따라 재

문이다. 결국 한 국가의 문화적 비전도 개인의 감성으로부터 출발

판매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니, 안목이 관건이다. 그 안목을 기르

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빈약함만을 탓하기엔 너무

는 법은 바로 ‘많이 보기’가 최선이다.

나 시간이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화의 무형적 가치가 곧 유형

최근엔 다행히도 미술품을 쉽고 편안하게 접할 기회가 많다. 그중

의 ‘경제가치’ 혹은 ‘경쟁가치’로 부각될 것이다.

에서 아트페어는 초보 컬렉터들이 꼭 눈여겨 볼 전시형식이다. 특

① 얼마나 뚜렷한 독창성을 지녔는가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특허권이나 마찬가지이다. 남들이 이미 발표했거나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경쟁력이 없다. 단지 감상용으로 구매한 것이 라면 몰라도, 혹여나 경제적 부가가치를 기대한 것이라면 꼼꼼히 따져볼 사 항이다.

③ 집안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가 대개의 수집한 작품은 집안에 걸어 놓는 예가 많다. 작가의 이름이나 유명 세 혹은 유행에만 의존해 작품을 구매한다면, 정작 집안에서 값비싼 애물단 지가 되기 십상이다. 작품 구매에 나서기 전에 꼭 집안 어느 곳에 필요로 하 는 그림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④ 구매할 작품의 가격에 경제적 여건이 맞는가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빚을 내서 살 수는 없다. 가장 유의해야 할 점 역시

히 가을은 아트페어 시즌이다. 한 장소에서 수많은 양질의 작품을

무리한 경제적 지출이다.

많이 보는 것만이 아트 재테크 성공의 지름길

만날 수 있다. 최소 1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구애됨 없이 볼 수

⑤ 가족의 감성적인 기호에 부합하는가

요즘 아트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

있을 뿐더러 원한다면 즉석에서 살 수도 있다. 작품의 장르, 기법,

미술 작품이 일반 공산품과 다른 점은 바로 기능성이 아닌, 감성적 교감에

고 있다. 그중에서도 40~50대 전문직 종사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

소재, 성향, 가격 등 천차만별이다.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아트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작품 한 점으로 인해 가정의 분위기를 크게

다. 이 신흥 컬렉터 층은 단순히 투기 목적으로 달려드는 일부 단

어의 첫인상은 ‘방대한 물량’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아트

바꿔놓을 수 있는 이유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타성 그룹과는 확연히 다르다. 신중한 정보수집과 철저한 통계분

페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나름의 기호(취향)에 맞게 예습이 필

석을 기본으로 하되, 일상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향유물로 미

요하다.

술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직 종사자의 또 다른 특성은

아트페어에는 시대적인 트렌드가 반영되고 인지도가 높은 동시대

사회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지녔으며, 어느 정

작가들이 대거 초대된다는 매력을 지녔다.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

도의 경제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

속에서 감상욕구와 투자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에 이미 주식이나 펀드 등 보다 전문적인 측면에서 투자경험을 갖

고르긴 쉽지 않다. 좋은 그림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같은

⑦ 주변의 평가는 어떤가

피카소는 ‘예술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일상생활의 먼지를 털어

고 있고, 원하는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 수집하는 것이 일상

그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더구나 미술

주목할 만한 작가나 작품은 대개 유수의 채널을 통해 고른 평가를 받는다.

준다’고 했다. 미술품이 그만큼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까이 있을 때

화되어 있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는 조건이다. 그리고 고급 정보를

품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쉽게 단정 지을 문제가 아니다. 작가의 인

물론 남들이 알아보지 못한 유망작가를 미리 발굴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

더욱 훌륭한 역할을 발휘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미술품 감상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을 활용한다는 점도 그들을 유

지도나 시장현황, 국제적인 동향 등 여러 요인의 작용으로 크게 달

겠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이제 막 좋은 평가를 얻기 시작하는 작가 중

누구나에게 자유로운 선택이지만, 아트 재테크는 결코 편하고 쉬

리하게 한다. 따라서 직장인이란 위치가 미술품 투자에서 마이너

라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성과 얼마나 교감되는 작품

에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선 그 채널이 평소 객관적이고 신뢰

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진정한 프로 컬렉터는 미술

스가 아닌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아트 재테크로 충분히 성공할

을 만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할 만한 정보와 의견을 내놓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을 진심으로 ‘애호’하는 습관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44

Successful Art Shopping

⑥ 차후에 지속적인 컬렉션을 고려한다 대개 작품을 구매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지속적으로 작품구매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사전에 미리 컬렉션 성향과 방향성을 염두 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컬렉션 포트폴리오를 꾸려 나갈 수 있겠다.

45


馥 | 건강클리닉

안구건조증과 비염환자 비상 가을철 건강관리법

46

한낮의 뙤약볕이 아직도 지난여름의 흔적처럼 남아있지만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길가 나 산등성이를 둘러보면 한국의 대표적 서정 시인으로 꼽히는 김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가 절로 떠오르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 온 것이다. 글 | 송준호 (미아체 한의원 원장)

알록달록한 가을, 하지만 우리 몸은 적색신호!

작은 생활 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누군가는 단풍에 대해 나무들이 여름내 흠뻑 빨아들인 태양빛을 프리즘으로 갈라 발산하기 때문에 오색영롱하다

가을철 건조한 환경이 개인의 체질 및 여름철 소홀했던 건강관리 등의 원인과 만나 각종 질환을 일

고 표현했지만 사실 단풍이란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의 산물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겨울을 나기 위

으키기 쉽다.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적절한 정도의 운동을 기본으로 가을철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해 낙엽을 만들고자 나뭇잎으로 가는 수분과 영양분을 차단하면서 엽록소가 파괴된 탓에 그간 제 색을 내지 못하

을 제안하고자 한다.

던 다른 색소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가을철 줄어드는 수분의 양이 아름다운 자태의 단풍잎을 만들어내는

그 중 첫 번째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인 탓에 신체 리듬이 깨지고 이로

것이지만 이는 나무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고, 사람에게는 갖가지 질병과 불편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가

인해 건강을 해치기 쉽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로 기와 혈의 순환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이 환경의 변

을철 건조함이다. 건조해지는 가을이 되면 각질과 같은 피부 트러블 문제에서부터 아토피, 변비, 비염,

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수면하는 동안 원기를 불필요하게 소모시키는 저녁 과식을 피해야 한

안구건조증에 이르기까지…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건조함은 특히 호흡기에 천적처럼

다. 특히 가을철에는 무더운 여름 동안 지친 몸의 원기를 회복하고 기운을 비축해 겨울에 대비해야 하는데 늦은

작용하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비염 환자가 많아지고 덩달아 안구건조증의 발생에도 영향을 끼치곤

시간의 과식이 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다.

두 번째로는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것이다.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결명자차는 간의 독과 열을 없애고 기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가을을 오행 중 ‘금(金)’의 기운이 강한 계절로 분류했다. 금의 특성은 기운을

를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 ‘결명’이라는 이름 그대로 눈을 밝게 해주는데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 간에서 올라

안으로 모으는 성질을 가지는데, ‘천고마비’라는 말처럼 살찌기 쉬운 계절인 것은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

오는 열을 다스려준다. 구기자차는 진시황제의 불로초라 불릴 만큼 피로회복 및 눈 건강에 좋다. 물 대용으로 자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燥)’, 즉 건조한 성질을 지니는 계절로 우리 몸속의 수분이 쉽게 고갈되기도 한다.

주 마시면 간기능 회복과 시력보호, 눈 충혈 및 건조함을 완화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구기자 7~8g과 대

특히 요즘처럼 PC 사용과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환경에서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구 관련 질환이 다양해지는 것은

추 2~3개를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 수시로 마시면 된다. 눈 영양제에 빠지지 않는 성분인 비타민A와 비타민C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하철이나 커피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다. SNS나 영

풍부한 감잎차는 눈의 피로 회복에 좋다. 감잎차는 안구건조증 및 야맹증과 같은 눈 건강 외에도 면역기능 강화,

화, DMB 또는 각종 기사에 집중하느라 눈 한 번 깜빡이지 않는다. 아마 학교나 회사에서는 온종일 PC 화면을 그

빈혈, 고혈압 등에도 효과적이다.

렇게 들여다보고 난 이후일 것이다. 동시에 안구는 건조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밖에 빨리 걷기나 낮은 산 오르기, 햇빛을 볼 수 있는 외부 활동하기 등이 가을 건강 요령법이다. 이외에도 건조

한방의 관점에서 안구 질환과 관련이 밀접한 간 건강에도 좋은 환경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업과 입시 문제로

한 날씨 탓에 상하기 쉬운 호흡기를 강화시켜주는 음식인 현미, 율무, 배, 마늘, 도라지, 은행, 무 등을 섭취할 것

항상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한 후에도 취업과 승진 등으로 편할 날 없는 몸과 마음은 간 건강을

을 권한다. 가벼운 비염 기운이 있다면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생강과 계피를 2대 1 비율로 섞은 차를 아침

해치고 간에 열을 발생시킨다. 이 열이 얼굴 쪽으로 올라가 눈물을 빨리 마르게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한 원인

저녁으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된다. 식습관도 안구 건강을 지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선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늘어나고 있는 커피

하지만 이 같은 생활 수칙을 지키기 어렵거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한의원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소비가 한몫 하고 있다. 최근 카페인이 눈물샘을 자극해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킨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아마 사실

한의원에서는 겉보기에 똑같은 증상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체질적·환경적 요인을 밝혀내 질환의 직접적인 원

이라고 해도 일시적 효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카페인은 장기적으로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오히려 안구건조증을 부

인을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치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관리까지 안내하기 때문에 비염이나 안구

채질하기 때문이다.

건조증, 피부 문제 등 재발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질환들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제공한다.

47


充 | 중기 포커스

치열하게 부딪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성공 공식을 배우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단디벤처포럼’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가족 관계, 즉 ‘네트워크’에 속해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교를 다니고 더 나아가 직장에서 일하며 최소 하나 이상의 관계 를 맺는다. 특히 요즘은 SNS 등 IT기기의 발달로 인해 모든 네트워크는 실시간으로 이 뤄질 뿐만 아니라 교통이나 통신,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연결고리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는 누가 얼마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 는지에 따라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 | 편집실

청년창업가와 엔젤투자자를 위한 끊임없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창업자들과 부산지역 창업동아리 대

는 네트워크

학생들이 뜻을 모아 투자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단디벤처포

요즘 청년창업이 붐이다. 몇 년째 이어진

럼’을 올해 4월 23일 발족했다. ‘열정과 투자’라는 뜻의 ‘Desire &

취업난에 대한 역풍이라 할지라도 긍정적

Investment’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으며 또한 경상도 사투리 ‘단

인 모습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

디하다’의 ‘확실히 하다, 분명히 하다’라는 뜻도 포함한다. 젊은 창

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업화하기에

업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매달 마지

는 어려움이 많다. 무턱대고 나섰다가 실

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단디벤처포럼은 청년창업가들과 엔젤투자

패의 쓴 잔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

자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네트워크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력

때문. 이 때 중요한 것이 여러 분야의 전문

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엔젤투자자 앞에서 IR(기업투자발

가 혹은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이다.

표)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청년창업

“단디벤처포럼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최철안

가들을 위해 2012년부터 ‘청년창업 네트워

청장님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청년창업 네트워크의 뜻을 잇고 있습

크’ 모임을 꾸준히 열어왔다. 이를 통해 창

니다. 저 또한 그 모임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고요. 무엇보다도 다

업기업 간 정보교류 및 사업파트너 발굴

른 포럼들과는 달리 청년 기업가들과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

등의 장점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청년창업

이 자발적으로 뭉쳤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가들이 창업자금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창

단디벤처포럼을 이끌고 있는 거광UVC 권영철 대표의 말이다. 그

업을 하려다 보니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

또한 창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기에 누구

48

49


充 | 중기 포커스

보다 청년창업가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

에 모인 엔젤투자자 및 재능기부 자문위원단이 질문을 쏟아내기

래서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자금이 부족

시작했다. 특히 ‘연구개발 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훈훈

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청년창업자가 IR

하게 마무리 되었다. 두 번째는 컨트롤 코리아 박종현 대표가 제어

을 통해 투자자를 만나 ‘엔젤투자기업 1호’

예측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했다. 많은 분들이 신선한

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거기서 그치지

기술이라는 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좋은 기술력에도 불

않고 엔젤투자기업이 잇따라 탄생해 부산

구하고 인지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테크노파크에 엔젤투자매칭펀드로 조성되

했다. 마지막 발표자는 리나소프트 김성관 대표였다. 캠페인이나

어 있는 50억이 모두 신생 벤처기업으로

프로모션을 iSO, 안드로이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진행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포럼을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미 부산시 교육청에서 의뢰가 들어가 자

더욱 확대하고 지인들을 총 동원해 네트워

체적으로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이야기를

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했다. IR 발표는 현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또 새로운 아이템을

1

2

3

4

만들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 나

새로운 미래를 이끌 주역, 청년창업가

올 때까지 끊임없이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단디벤

8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부산상공회의

처포럼 내부에서 IR 발표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심사숙고해 선정하

소 국제회의실에는 제4회 단디벤처포럼이

기 때문에 엔젤투자자들에게 보다 획기적이고 뛰어난 회사를 만날

1. 단디포럼·거광UVC 권영철 대표

진행되었다. 이미 30분 전부터 학생창업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김진철 주무관

2.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최철안 청장 4. 참석자 기념 촬영

목표를 향한 열정은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도록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조성·운영하

요즘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IT의 발달은 그것을

고 있다.

더욱 부추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흐름에 몸을 맡기려하지만

“투자자와 투자기업, 대학생 창업동아리

동아리, 예비청년창업기업, 비즈니스센터,

어느새 포럼의 막이 내리고 만찬과 함께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및 엔젤투자자 등

다.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명함을 주고받거나 자문을 받는 등 실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모든 환경을 무시

등이 모여 하나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것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디벤처포럼

제 행사보다 더 활기찬 토론이 진행되었다.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

한 채 독불장군 식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도 하나의

이 곧 창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의 부회장이자 사회를 맡은 제이스피치 김

는 좋은 기회이기에 너도나도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오

방법이 되겠지만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에는

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한 기업

정하 대표가 오늘 진행될 행사 순서를 소

늘도 자리를 함께 한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최철안 청장은 “그

그것도 어렵다. 그래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단체를 하나로 연결하

의 선배가 청년창업가 후배에게 성공노하

개했다. 이어 개회사에서는 단디벤처포럼

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청년창업가와 엔젤투자자들의 모임

는 소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나고

우를 전수하는 등 멘토와 멘티가 서로 밀

의 회장인 권영철 대표가 주요 내빈들을

을 통해 좋은 투자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것

그 네트워크가 또 다른 지인을 소개하면서 네트워크를 확대하다보

어주고 끌어주며 성공 창업의 길이 자연스

소개했다. 특히 이번 모임에는 지역의 세

은 단순히 사업을 성공하기 위한 일이 아닙니

면 모두다 ‘이웃사촌’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개인에만

럽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무·회계사, 변리사 등이 재능기부 자문위

다. 이런 포럼이 끊임없이 진행될수록

국한된 일이 아니다.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

단디벤처포럼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울산

원단으로 참석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판로

보다 더 많은 청년창업가들이 나

는 기업, 국가의 공공이익과 공공정책을 우선하는 정부기관까지도

중소기업청 김진철 주무관의 말이다.

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

타나고 또 그들이 새로운

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와 소통하지 않으면 존

이제 완벽한 무대가 준비되었다. 우리는

인 지식 나눔도 이뤄졌다. 본 행사에 앞서

창업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립 가치가 사라지고 정부 역시 국가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국민과

이제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청년창업가들

오프닝 공연으로 ‘슬로플로’라는 힙합 동

만들 거라 확신하기 때문입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

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아리가 멋진 랩을 선보이며 포럼의 시작을

니다. 또한 오늘 이곳에 모인

가는 존립을 위해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실패 극복사례

알렸다.

젊은 인재들이야말로 앞으로 우

하지만 아무리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창

를 자양분으로 좀 더 구체적인 꿈을 만들

먼저 한국멘토협회 정세엽 대표의 게임기

리나라를 이끌 주역이 될 것입니

업생태계에 뿌리 내리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가고 있다. 또한 한 번, 두 번… 실패하

반의 교육 콘텐츠 개발에 대한 사례를 시

다. 미래를 위해 우리 청년창업가에

그것도 요원한 일이다.

더라도 젊음과 열정으로 버티며 이겨내고

작으로 기업 IR 발표가 진행되었다. 첫 번

게 투자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저

다행히 신정부 출범 이후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청년

있다. 오늘 실패해도 내일 성공하기 위해

째로 위비즈 예상철 대표가 Dry-ice 제조

성장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

창업 붐에 일조하고 있다. 창업자금을 융자하더라도 창업에 실패

7전 8기, 아니 9전 10기 패자부활전에 나

및 판매 등 물류용기 제조와 관련에 발표

년창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할 경우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청년전용 창업자금’을 마

서는 청년창업가들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를 진행했다. 7분여의 발표가 끝나자 자리

강조했다.

련했을 뿐만 아니라 청년창업가가 원활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

박수를 보낸다.

50

51


充 | 고졸천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이하 부산기계공고)는 농산물 자급자족과 중화학공업 분야의 수출정책 실행을 목적으로 공업 분야의 선진국과 협력을 강화하던 시기

세계 최고의 명품 마이스터고를

에 한국과 독일의 상호협력과 노력으로 1967년 ‘국립부산한독직업학교’라는 이름 으로 개교했다. 이미 개교 때부터 지금의 마이스터고와 유사하게 운영되어 왔고 2009년,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면서 창의적 기술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의 인력 수요를 반영, 특성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기존의 조직 체

꿈꾸다

계를 7개의 센터로 개편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보낸 1년, 부산기계공고에는 어 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기획연구센터 정윤규 센터장님의 도움을 받아 직접 확인해

중소기업청 이관 후 달라진 변화 ②편

보았다. 글 | 편집실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52

서로 밀고 끌어주는 동문의 힘

가르친 제자이자 이제는 자랑스러운 후배

의 꿈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

부산기계공고의 첫인상은 오래된 역사와

라며 힘주어 말했다. 땀과 노력으로 일군

로도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항공기의 주

전통 만큼이나 크고 웅장했다. 특히 정문

상이기에 이곳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공간

요 부품을 만들고 있는 율곡테크엔지니어

이 보이는 대로에서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이라고 말했다.

링을 비롯해 5년간 1억 원의 장학금을 지

길은 학교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학교

맞은편에 있는 산학협력실로 이동하던 중에 여

원하기로 한 톱텍 등 많은 동문기업들이

건물들이 마치 산자락처럼 보였을 정도.

러 기능탑과 상패가 모아 둔 곳이 눈에 띈다.

선·후배 사이의 공교한 다리가 되고 있음

학생들 입장에서는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

“전국기능경기대회 기능탑을 모아둔 곳입

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동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겠지만 이동하는

니다. 작년에는 은탑을 수상했고, 재작년

곳곳에 쉼터가 있어 오히려 힐링 받는 느

에는 동탑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은탑 5

자기주도적인 꿈, 설계가 가능한 곳

낌이었다. 하지만 압권은 무엇보다도 건

개, 동탑 5개를 수상하는 등 좋은 성과를

부산기계공고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물 사이로 뉘엿뉘엿 보이는 해운대의 절경

거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1등을

스스로 행동하는 영마이스터 육성’이라는

이었다. 그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있을 때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ig3 교육 목

쯤 오늘 학교를 소개해주실 정윤규 센터장

니다. 반드시 금탑을 수상해 부산기계공고

표와 4Link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Big3란

님이 우리를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의 위상을 알리고 싶습니다.”

인간성, 창의성, 팀워크를 말하며, 4Link

건넨다. 먼저 들른 것은 역사자료실과 산

2013년 ‘금탑 수상 예정’이라는 표시는 그

는 직업기초능력의 강화, 외국어 및 수리

학협력실이다. 역사자료실에는 부산기계

래서인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현

교육의 강화, 프로젝트 디자인 교육의 강

공고의 초창기 모습뿐만 아니라 개교 이후

재 부산기계공고의 분위기는 좋다. 얼마

화, 학습 포트폴리오 구축 강화를 의미한

47년 동안의 모습이 시대 순으로 고스란

전에 열린 ‘제14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다. 이를 위해 수시로 특강 및 대화를 통해

히 담겨 있었다. 특히 한쪽 벽면을 이용해

에서 기술인재 부문 단체상을 수상했기 때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수상한 동문들을

문이다.

더운 날씨에도 학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

전시해놓았는데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정윤

다시 산학협력실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

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CAD실을 찾았

규 센터장님은 2011년에 열린 제41회 국제

은 부산기계공고 동문이 운영하는 기업을

다. 금형설계과 조순제 선생님은 “실제 제

기능올림픽대회에서 폴리메카닉스부문 금

소개하는 곳이다. 부산기계공고 학생들은

품을 만들기 전에 설계도면을 만드는 곳으

메달을 수상한 유예찬 동문은 본인이 직접

수시로 이곳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창업

로써 3D 모델링은 중요한 교육 중 하나”라 53


充 | 고졸천하

고 말했다. 그런데 이 교실에는 담당선생

로 작업을 하다가 난관에 봉착하거나 혹은

할 자질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

1.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역사자료실

님뿐만 아니라 산학겸임교사도 함께 있었

재료나 기계의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다. 올해 처음 시작한 ‘학습동기유발학기제’

3. 꿈의 광장을 담당하고 계신 김기진 선생님

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말한 Big3 중 하나

받을 수 있다.

도 성공적이었다. 2013학년도 신입생을 대

인 팀워크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패밀리

“이곳은 설계에서부터 디자인, 그리고 실

상으로 3월 한 달간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동문1+교직원3+학생6)와 더블 멘토(기업

제 제품까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모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쉽고 빠르게 적응

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과 각종 프

학생 지도 관리, 프로젝트 수업과 창업 동

한 공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

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학습 및 취업

아리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교

이 중요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수학·과

동기를 유발하고,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

류가 가능해진 것이다.

학 교사실이 2층에 있습니다. 수학과 과학

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며 진로를 설계

“일주일에 두 번, 이곳을 찾아 학생들을 가

의 교재를 단원별로 재구성하여 학생들의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이다. ‘학교주도

르치고 있습니다. 교육적인 부분뿐만 아니

수리력 강화에 힘쓸 뿐만 아니라 원포인트

동기유발’, ‘학과주도 동기유발’, ‘자기주도

라 실제 산업현장과 그 외 사회생활에 대

레슨 등을 통해 학생들의 부족한 점을 보

동기유발’ 등으로 나누어 3월 한 달간 교

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충해주고 있습니다.”

과서 없는 수업을 운영하면서 자아를 발견

산학겸임교사 추성엽 씨는 부산기계공고

‘꿈의 광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진 선생

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교육활동을 했다.

를 졸업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자신이 저

님은 이곳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윤규 센터장님은 “학습동기유발학기제

질렀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도움을

과정을 겪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곳이

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은 물론 성공적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도를 받고

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각과 꿈이 끊임

인 취업 설계,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중도

있던 3학년 설권 학생은 자못 진지하게 말

없이 만들어지는 곳, ‘꿈의 광장’이라는 이

탈락 예방, 효과적인 진로지도로 취업률

을 이었다.

름이 더욱 와 닿는다.

상승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

인+교사, 선배+교사, 교수+교사)를 통한

1

“전공서적이나 책을 봐도 이해할 수 없었

다. 앞으로 세부적인 평가와 분석을 통해

던 부분을 실제로 해보고 배우면서 많은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명문 마이스터고의

좀 더 성숙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계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려

새로운 모델 제시

획이다.

고 하니 두려움도 많이 생기는데요. 교과

부산기계공고가 마이스터고 중에서도 많

학교 전체를 둘러본 후 나오는 길에 강당

목 선생님뿐만 아니라 추성엽 선배님이 여

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여러

인 해송홀을 찾았다. 이곳은 매주 금요일

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먼저

3교시(오전 10시 40분~오전 11시 30분)

넘쳐납니다.”

기술영재반이 눈에 띈다. 기술영재는 기술

를 이용해 특강을 진행하는 곳이다. 국내

동문 선배이기에 학생들이 조금은 더 편하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거나 발휘

외 유명강사뿐만 아니라 학교 동문 CEO

게 질문하고, 또 간접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가능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기술영

및 소상공인을 초빙하여 운영하고 있다.

배울 수 있어 산학겸임교사제도는 학생들

재반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밖에도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 부자

데 중학교 내신, 배치고사 성적, 창의성 시

캠프 및 모자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

교실을 나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꿈의

험 및 면접, 토익 성적 등을 합산해 1학년

양한 끼를 발휘하기 위한 문화·예술적 프

광장’이었다. 이곳은 학년과 전공 구분 없

40명, 2·3학년 각 20명씩 선발한다. 국

로그램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부산

이(무학년 무전공) 학생들이 언제든지 작

제공인자격증인 MCP(Microsoft Certified

기계공고는 지난 40여 년간 2만 5,840명에

품을 설계하고 가공할 수 있도록 모든 장

Professional)획득 교육과 우수기업 취업

달하는 국내 기계 산업의 주역을 배출했다.

비를 갖춰 놓은 곳으로써 프로젝트 디자인

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도 실

그리고 오늘도 ‘마이스터고의 효시’라는 자

시한다. 리더십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부심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No.1 명문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리더로서 가져야

마이스터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게도 인기다.

2

실습뿐만 아니라 각 부문 전문가들로 구성 된 스태프실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이 스스 54

3

2. 꿈의 광장 전경 4.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제품 5. 자랑스런 동문들을 만날 수 있는 산학협력실 6.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강당인 해송홀 내부 전경

4

5

6

부자행복캠프

공업고등학교 이중순 교장 아버지와 아들 _ 국립부산기계

유튜브나 오프라 윈프리 쇼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가 공감을 주었던 유명한 실화가 등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면서 이뤄 34년째 달리고 있는 ‘호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을 . 아들은 전신마비라는 선천 이트 팀(Team Hoyt)’의 이야기다 를 통해 아들과 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특수 장치 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아버 가자는 것이었 이 처음 쓴 글은 운동경기를 보러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다음에 아들 고 싶어요.” 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달리 고, 경기장을 찾았던 아들은 아버 기는 이날부터 시작되 적 없는 아버지와 아들의 달리 그동안 한 번도 함께 뛰어 본 휠체어를 밀면서 달 직장도 포기한 채, 아들이 탄 었다. 공군 중령이었던 아버지는 68회나 되었고 이 마라톤에서 완주한 기록은 모두 리고 또 달렸다. 이렇게 시작한 는 절대 달리지 않는 47초였다. 아버지는 ‘아들 없이 팀의 최고 기록은 2시간 40분 고 내가 밀어드렸으 이라도 휠체어에 아버지를 태우 다’고 말하고 아들은 ‘단 한 번만 Hoyt)는 72세, 아들 . 현재 아버지 릭 호이트(Rick 면 한다’는 소원을 키우고 있다 할아버지 팀이 되었다. 딕 호이트(Dick Hoyt)는 51세의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공감할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힐링프로그램 처음으로 ‘부자행복캠프’라고 하는 제공하기 위해 지난 달 개교 이래 알고 참가자 전원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참석한 되기도 했다. 이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 연출

55


充 | 글로벌 스터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이 ‘한눈에 형태가 귀엽고 색채가 예쁘다’고 한다. 모서리가 동글동

냉장고 시장을 석권하는

온화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이 냉장고는 1950년대부터 서구에서

스메그 S M E G

디자인이다. 왼손잡이와 바른손잡이를 모두 배려하여 디자인된 금

글하게 잘 다듬어진 몸체가 클래식한 손잡이, 로고와 어우러져서

크게 유행했던 ‘유선형 디자인’을 연상하게 한다. 전형적인 레트로

속제 손잡이는 사용자가 주로 어느 손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왼쪽

1

이나 오른쪽에 달 수 있다. 스메그 제품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특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시대 상황에 따라 달

이왕이면 다홍치마, 매력적인 디자인이 이목을 끌다

성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색채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오

라지게 마련이다. 불과 수십 년 전 ‘보릿고개’를 체험하

하루아침에도 트렌드가 변하는 요즘에는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

렌지, 라임 그린, 핑크, 크림, 블랙, 레드 등 다채로운 파스텔의 색

다. 점차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나고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

채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아이

도 더 싼 물건을 사려고 다리품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보리 화이트와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의 금속성 색조에만 집착하

않았다. 내핍과 절약이 미덕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가격은 물론 모든 특성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

는 다른 회사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이탈리아 국기, 영

글 |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학 박사)

게 됨에 따라 디자인이 제품의 선택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국 국기인 ‘유니온 잭’ 등 화사한 색상의 스트라이프로 마무리된 제

알려진 일이다. 이왕이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품들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갖고 있다.

던 시절에는 원가를 낮추어 가격을 싸게 하는 것이 최 대 관심사였다. 생활이 궁핍한 많은 사람들은 한 푼이라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인을 전략적인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된다. 기존 제품들보다 현저히

이제는 디자인도 전략이다!

개선된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성적인 형태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한

유럽 지역의 많지 않는 가전업체들 중 하나인 스메그는 1948

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으로 유행을 선도하려는 것은 많은 기

년 이탈리아 반도의 북부에 위치한 구아스탈라 지역에서 설립

업들이 당면한 과제이다. 아울러 과거 한때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

되었다. 한때 세계의 가전 시장을 주도하던 유럽의 업체들이 거

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해내는 ‘레트로 디자인(Retro Design)’이 등

의 모두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메그는 ‘스타일을 가진 기술

장하고 있다. 이른바 ‘복고형 디자인’인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technology with style)’을 모토로 유럽 붙박이 가전 시장의 30%

과거에 대한 향수를 되살리려는 것이다.

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생존 전략은 주부들의 욕망을 충족시

요즘 국내 가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탈리아제 스메그

켜주는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당대의 최고 디자이너들과 협력하

(Smeg) 냉장고를 보면, 레트로 디자인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불

는 것이다. 마크 뉴슨, 렌조 피아노(프랑스), 마리오 벨리니(이탈리

경기라 세계 유수의 가전 회사들조차 매출을 걱정하는 데도 불구

아) 등 전 세계의 저명한 디자이너들을 제품개발에 참여시키고 있

하고, 스메그 냉장고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 강

다. 그렇다 보니 스메그가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금액은 전체 매출

남지역에서 선풍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여 ‘강남 냉장고’

액의 약 7%에 달한다.

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수입업체가 확보한 물량이 모자라서 예약

하지만 스메그의 제품이 모두 복고조로 디자인되는 것은 아니다.

을 받고 있는데, 주문을 하고 두 달이나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비교적 기능이 단순한 냉장고 라인에만 부분적으로 레트로 디자인

있다고 한다. 어떤 주부는 70만 원이나 되는 항공 운송료를 지불하

을 적용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을 뿐이다. 오븐, 쿠커, 후드, 탭 등

고 일주일 만에 배송을 받기도 한단다. 하지만 이 냉장고의 성능이

대다수의 주방제품들은 개발을 주도하는 디자이너에 따라 각기 최

2

3 1. 스메그 50's retro style 제품에 들어가는 손잡이 2. 스메그 Newson line 중 빌트인 오븐, 모델명 FP610SG 3. 스메그 50's retro style 제품 중 세탁기, 유리도어 이외에 스메그 스타일의 겉 도어가 추가된 제품

56

뛰어나거나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스메그는 부피가 큰 직접 냉각

첨단 하이테크로부터 레트로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차별화

방식 기술을 적용하여 내부 용량이 최신 냉장고에 비해 훨씬 적다.

되어 있다.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오븐과 레인지 등은 소프트 라인

스메그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그런데도 가격은 아주 비싸서 328리터 용량의 스메그 제품이 400

과 세심한 인간공학적 디자인으로 마치 한편의 ‘작품’과 같은 느낌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전략의 성과이다. 디자인으로 고객의 욕망을

만 원으로 국내 회사의 845리터짜리 대용량 제품과 비슷하다.

이 들게 한다. 다양하고 폭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이 엿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기는 지름길

그러면 스메그 냉장고의 디자인은 얼마나 특별할까? 많은 사람들

보인다.

이라는 것을 우리는 스메그를 통해 배울 수 있다.

57


充 | 나는 중소기업인이다

기술은 경쟁력이고 미래다 (주)한나노텍 김수완 대표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제대로 걷고 있다면 그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인생이 마라톤에 비유되는 것 도 그 때문. 때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 페이스를 잃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것을 이겨내고 결승점을 향해 다시 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 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주)한나노텍의 행보는 눈에 띈다. 중소기업으로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자신들의 꿈을 완성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우여곡 절 끝에 성공의 첫 발을 디딘 (주)한나노텍을 징검다리 편집팀이 찾았다. 글 | 편집실

58

끈끈한 인맥네트워크로 기반을 다지다

김수완 대표가 샘플로 만들어 놓은 안티

(주)한나노텍은 플라스틱 첨가제 생산 전

드립제를 흔들자,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문기업으로 난연보조제인 안티드립제와

“바로 이런 소리가 나야합니다. 작은 알갱

내열향상제, 소강제 등을 생산한다. 특히

이들이 서로 엉켜 붙지 않고 각각의 역할을

주력제품인 난연보조제 안티드립제는 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술력이죠. 또한

재 시 플라스틱이 고열에 녹아 불똥이 떨

저희 회사만의 특별한 능력이기도 하고요.”

어지면서 다른 곳으로 불이 옮겨 붙는 현

일반적으로 압출기 등 기계적인 방법을

상을 방지한다. 더 큰 화재를 막는 중요한

사용해 입자를 분산시키지만 나노입자와

역할이다.

같은 매우 작은 입자의 경우에는 기존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분산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텔레비전, 오디오, 복사기, 컴퓨터

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주)한나노텍이 자체 개발한

모니터, 노트북 등 모든 가전제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

나노입자 분사기술은 우수한 분산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

니다. 소량이지만 국제규격으로 정해져 있기에 반드시 필요한 성

질까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는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분이거든요. 약방의 ‘감초’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난연보조제의 종류를 다르게 할 정도로 그 기술력은 점점 더 향상

겁니다.”

되고 있다.

푸근한 인상의 김수완 대표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 모르는

“모든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해주셨지만 사실 안티드립제

다. 특히 회사 창단 멤버로서 회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는 화학 분야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십여 년 연구를

이창원 전무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있는

거듭했다 하더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다.

이대호 이사는 저의 큰 버팀목이죠.”

“자, 이 소리를 들어보세요.”

이처럼 (주)한나노텍은 끈끈한 인맥네트워크 위에 만들어졌다.

김진필 동아마이스터고

59


充 | 나는 중소기업인이다

위기를 기회로, 두각을 나타내다

한다는 거였어요. 자금은 바닥

기 위해 사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연

창업 초기 (주)한나노텍은 한밭대학교

을 드러내고, 우리의 샘플을 좋

구개발 인력으로 꾸려 연구개발에만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창업보육센터의 도움으로 사업 공간

게 본 글로벌 기업은 우리의 첫

었다. 그 노력으로 얼마 전에는 신제품인 소광제를 개발했다. 소광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과제를 공동으

제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

제는 플라스틱의 광택을 없애줘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

로 수행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죠.”

해주는 첨가제다. 자동차 내장재에 쓰이며 빛의 반사로 인한 운전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자의 시야 방해를 없애주는 제품이라며 (주)한나노텍 이대호 이사

발사업에 선정돼 ‘나노캡슐을 이용한

모른 채 전 직원이 공장에서 뜬

가 말했다.

플라스틱용 친환경 난연보조제’ 과제

눈으로 밤을 새웠다. 피가 마른

“기존에는 소광제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작은 문제점이 있었습니

를 수행하면서 특허를 받았던 것이 가

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몸으로 느낄 때쯤 가까스로 마감 시일에 맞

다. 하지만 저희는 소광특성이 우수한 첨가제를 개발해 도장 공정

장 기억에 남아요. 창업을 결심하게

춰 제품 생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

을 없애고 공정의 단순화를 통해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특유의 냄새

된 기술이었고 또 자신 있는 프로젝트

번에는 고객 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컴파운드 시 발생하는 물성저하 문제까지

였거든요.”

“우왕좌왕할 새도 없었어요. 창업보육센터에 계신 분들의 도움을 받

완벽하게 해결했죠.”

이미 기술보증기금에서 빌린 자금에

아 문제점을 잡았고 최대한 빠르게 해결했죠. 그런데 하나도 기쁘지

기존의 방식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오직 기술력으로

정부지원금까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않더라고요.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다시는 이 기업과는 거래를 못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현재 시장 반응을 주목하고

기술개발이 진행됐다. 하지만 무작정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착잡하더라고요.”

있는 중이다.

연구개발에 힘을 쏟기에는 자금 사정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글로벌 기업이 (주)한나노텍의

(주)한나노텍은 사훈은 ‘잘 살자’다. 그런데 사무실 어디에도 사훈

김수완 대표 또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면서 업무 노하우와 기술을

이 좋지 않았다. 결국 한쪽에서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다른 쪽에

빠른 대처를 칭찬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믿고 맡길

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사무실에 걸어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배웠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믿고 창업을 결심할

서는 신용카드나 컴퓨터 냉각팬 등에 들어가 마찰에 의한 스크래치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주)한나노텍은 승

직원들이 잘 살면 자연스럽게 회사도 잘 살기 때문이란다. 또 모두

수 있었다.

를 방지하는 내열향상제를 생산했다. 비교적 쉬운 기술로 인·가

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사업 첫해인 2008년에는 연매출 17억 원을

가 즐겁게, 그리고 자유롭게 일하는 회사를 꿈꾼다. 이런 김수완

“무엇을 팔아야 할지 사업 아이템을 제대로 알고 있었고, 또 그것

공만 제대로 해낸다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시작으로 2010년에는 92억 원을 기록하더니 2011년에는 매출액

대표의 리더십은 체육대회나 레프팅 등 워크숍에도 여과 없이 발휘

을 판매할 시장도 있었기에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가

그때쯤 난연보조제 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첫 제품

17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직원도 처음 3명에서 28명까지 늘어나

된다.

진 것 없는 저를 누가 믿어주겠어요?”

을 생산했다.

는 등 고속 성장했다. 또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8년 글로벌 강소

종합 첨가제 메이커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그 때 힘이 되어준 것이 미국에 있던 동생과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던 제품이 실제로 만들어지니 정말 꿈만 같

기업 선정, 2009년 창업대전 중소기업청장상 수상, 2010년 벤처기

(주)한나노텍 사람들. 이제야 비로소 그 목표를 향해 한 발짝 움

친구였다. 동생이야 가족이니 생사를 함께할 수 있었겠지만 확실

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죠. 연구개발비만 신경 쓰다 보

업대전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2010년 지식경제부 첨단기술기업

직였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대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가야할 길

한 직장을 다니고 있던 친구의 합류는 김수완 대표 또한 의외였다

니 공장을 만들 부지라든지, 직원을 충원할 자금 등을 제대로 준비

지정, 2012년 벤처창업대전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매년 꾸준히

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앞으로의 시간은 오히려 행복할 것이다. 언

고 말했다.

하지 못했던 거죠.”

성장하고 있다.

젠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우리나라 대표 강소기업,

“요즘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또 사오정(45세가 정

다행히도 한편에서 생산하던 내열향상제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입소문을 타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

직원과 회사, 더 나아가 지역사회 모두가 ‘잘 사는 것’이 목표

면 가슴 한쪽이 섬뜩하기도 했죠.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졌다.

“많은 분들이 저희 회사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게 있어요. 어

깊어갈 때쯤 김 대표가 저에게 좋은 제안을 하더라고요. 친구 따라

“실제 생산을 해보니 생각보

떻게 작은 기업이 국내시장보다 먼저 해외시장을 두드렸냐고 하시

강남 가나 싶었답니다. 하하.”

다 불량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더라고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국내 수요가 해외 수요에 비해 턱 없

“뭐야, 지금은 후회한다는 거야? 저 또한 난감했어요. 나중에 돈

처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

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고 제품이 좋아

많이 벌어서 오라는 이야기였는데 덥석 사표부터 내고 온 거 있죠.

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

도 시장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죠.”

하하.”

가 많아지더니 며칠 뒤에는 공

김수완 대표는 현재도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된다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이창원 전무와 김수완 대표. 이 둘은 이

장 한쪽이 불량으로 가득했죠.

고 말했다.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미 대학교와 연구소 등 7년간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소중한 친구,

더 큰 문제는 불량이 산업폐기

동남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

이제는 둘도 없는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물이다 보니 돈 주고 버려야

추는 것이 아니다. 난연보조제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등에 진출하

60

(주)한나노텍의 이름을 기억해두자.

61


傳 | 협동조합 바로알기

사회적·경제적 복지정책은

1. 프랑스의 협동조합은행 ‘크레디아그리콜’ 2. 네덜란드 ‘라보뱅크’ 3. ‘몬드라곤협동조합복합체’

협동조합에서부터 출발해야 …

4. ‘서울우유협동조합’ 5.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축구클럽’ 6. 미국의 ‘썬키스트’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태와 나아가야 할 방향 협동조합은 기존의 ‘비영리법인(사단법인)-협동조합-주식회사’의 중간에 위치하는 구조이지만 상법의 적용을 받 는 유한회사로써 이익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볼 때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은 매우 좋은 기회를 맞이 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도 9월 현재 약 2,6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양적인 급증현상을 보이는 것은 ‘무늬만 협동 조합’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이러한 협동조합의 질적인 자리매김을 위한 대책 마련이

글 | 김순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과, 경영학박사)

필요한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협동조합이 자리매김한 원천은 자조·자립에 앞서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이 한몫을 하게 되어 전 세계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협

협동조합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동조합은행 ‘크레디아그리콜’, 네덜란드 ‘라보뱅크’,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축구클럽’, ‘몬드라곤협동조합복합체’, 이탈리아 에밀리아의 ‘로마냐협동조합도시’, 미국의 ‘썬키스트’, 우리나라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원주에 있는 ‘협

19세기 중엽 근대적 협동조합은 주로 영국 등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오늘

Coop

동사회경제네트워크’ 등이다. 이들 또한 사업초기 소규모 사업자, 소규모 집단들이 모여 자조·자립을 한 것이다.

날처럼 유럽각국에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기까지 약 17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초창기 협동조합 운동은 영국의 로버트 오웬, 월리엄 킹, 프랑스의 사를르 푸리에, 독 일의 라이파이젠 등 선구적 지도자들이 협동조합 운동을 주도하였다.

1 2

고 등이 밑바탕이 되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도 1957년 농업협동조합법,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등 8개 개별법을 거치

하지만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아직 신생아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자조·자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일정기간, 일

며 약 60년 가까이 협동조합 운동을 진행했기에 ‘협동조합’이라는 용어는 그리 생소하지

정부분 인식제고 및 인프라 구축, 사회저변확대 등이 되도록 창의적인 정책수립과 추진이 중요한 시기이다. 여기

않을 것이다. 기존의 8개 협동조합은 대부분 민법에 설립근거를 둔 비영리법인으로서 각

에 실물경제활성화, 고용창출, 실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사업체들이 모인 공동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조합에 소속된 조합원의 권익보호 등 업종단체별 공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외적인 활동

3

중요하다. 이제까지는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정부의 창업교육 및 경영개선교육, 자금 융자 등의 직접지원이 전부

이 전부였기에 개별 조합원에 대한 이익 공유 및 삶의 질 향상에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였지만 사업자로서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정부의 배려도 함께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그렇다면 왜? 갑자기 최근 들어 협동조합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일자리 부족, 청년실

에 의한 사업영역 침해에 따른 소상공인의 자생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또한 시간적·제도적 한계를 이겨내기

업, 양극화 심화, 저출산, 고령화 등 모든 난제들을 해결할 대안으로 참여, 공감, 설득, 협동을 바탕으로 한 협동조

위해서는 정부에서 성장의 징검다리가 되고 걸음마를 잘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합이 제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협동조합이 활성화 된다면 공유경제, 규모의 경제, 자본주의 4.0을 실현할

1976년에 유엔은 협동조합이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에게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여러 난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UN은 2012년을 ‘세

바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소상공인들이 사회복지 차원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협동조합

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였고, 세계협동조합연맹 ICA는 각 나라로 하여금 협동조합에 관한 통합법을 제정하도

이 본격화된 것도 그 때문이다. 2013년 시범으로 중소기업청이 계획하고, 소상공인진흥원이 추진하는 본 사업은

록 권고하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었다.

4

추경포함 총 407억 원의 예산으로 500여 개의 협동조합에 공동브랜드개발, 공동마케팅, 공동장비구매 등의 사업

이에 따라 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공약사항 및 국정과제로 채택되었고, 기획재정부에는 통합법에 가까운 ‘협동조합

을 지원하기 위해, 그간 단계별 인식제고 교육 - 사업추진 컨설팅 - 현장평가 - 예산지원 - 성공사례 창출 등을

기본법’을 제정·시행하게 되었다. 이제 누구나 5인 이상이면 상호간 협업을 통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이익공

목표로 엄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하면서 조합원의 권

이제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2014년도 이후 지속적인 인식제고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현 정부에서 소상공인이 자생력을 얻고 이것이 곧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

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대부분 사회적 관점에서 NGO 역할, 노동조합,

5

국 ‘정부〜지자체〜민간〜협동조합’이 소통하는 것만이 창조경제의 원천이요, 복지정책의 원천이 될 것이라 생각

사회활동, 투쟁, 연대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사실 협동조합은 자조·자립·협동의 원칙에 입각

한다.

한 활동이 원칙이다. 사실 우리는 예전부터 협동조합을 운영해왔다. 전통적 두레, 새마을 운동, 마을공동체, 계모

협동조합의 미래는 ‘고장 난 자본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

임, 단체친목모임 등은 사회·지역적으로 동질성을 갖는 집단이 모여 많은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이제 그것을 상

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협동조합이 서민경제의 의미 있는 대안(代案)으로서 멀지만 ‘가야할 길’ 임

기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62

그러나 많은 성공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 구성원 전체가 협동의 의미, 멘탈의(정신적) 동질성, 인식제

6

을 감히 주장하고 싶다.

63


傳 | 중기청 뉴스

중소기업청은 지금

2013 Autumn News

2013 전국우수시장박람회 개최

2013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페어 개최

2013년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및 채용박람회 개최

2013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개최

2013 고졸 성공 취업대박람회 개최

한-멕시코 간 무역증진 및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

국내 전통시장 최대 축제인 ‘2013 전국우수시장박

중소기업청과 전라북도가 공동주최하는 대중소기

중소기업청은 10월 15일(화) 양재동 aT센터에서

중소기업청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중

‘2013 고졸 성공 취업대박람회’가 9월 26일(목) 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9월 23일(월) 오전 대전 둔

람회’가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한 미래 전통시장의

업 간 동반성장 축제 ‘2013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2013년 월드클래스(World Class) 300 프로젝트 성

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10월 10일(목) 한국무역

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산동 누보스타 호텔에서 엔리케 하코브 로차 멕시

발전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며, 10월 18일(금)부터

페어’가 10월 17일(목)에서 18일(금)까지 양일간 전

과보고회 및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협회에서 기업인, 대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

번째 열린 ‘고졸 성공 취업대박람회’는 매일경제신

코 국가창업원장과 ‘중소기업청ㆍ멕시코 국가창업

20일(일)까지 3일간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박

북도청에서 개최됐다. 중소기업의 국내 대기업 및

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선정기업의 추진성과

운데 ‘2013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

문ㆍMBN과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교육부,

원(NIE)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람회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 주최로 인천

공공기관과의 비즈니스 교류를 증진하고 기술협력

를 공유하고 건실한 중소·중견기업을 구직자에게

였다. 본 행사는 중소기업의 FTA 활용 우수사례를

고용노동부, 관세청 등 민관이 공동 주최했다. 우리

멕시코 간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한ㆍ멕시코 공동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전

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인 동반성장페어는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1:1

발굴하고 전파함으로써 FTA 활용정보를 공유하고

사회에 스펙보다 능력 위주 고용 관행을 정착시키

위원회’를 구성하고, 무역 증진 및 기술교류 활성화

국 17개 광역 시·도 지자체와 147개 전통시장, 협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페어에서는 대기

취업 컨설팅, CEO 특강 등 유용한 취업 프로그램

FTA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켜 해외시장 개척 및 수

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 우리은행 등 실제 고졸자

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력 기업 등이 참가해 500여 가지의 우수상품을 선

업, 30여 개 공공기관, 200여 개 중소기업이 참석

을 운영하고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 소개와 기

출확대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를 채용하는 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채용정보

보였다. 아울러 관람객만 16만여 명이 찾는 등 전통

하여 대·중소기업 간 기술협력 공로자에 대한 시

업들의 기술개발, 해외진출 성공사례 등을 발표했

금번 경진대회에는 총 83개의 기업의 FTA 활용 성

를 제공하는 기업 등 총 13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시장 최대 규모의 축제로써 그 면모를 과시했다.

상과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구매

다. 특히 월드클래스 300 기업 중 90개 사가 기업

공 사례와 71건의 대학(원)생 FTA 활용 아이디어가

날 박람회장에는 고졸(예정) 구직자 2만 5,000명이

상담이 실시됐다. 또한 기술세미나, 중소기업 역량

별 부스를 통해 주력 제품을 전시하고 이 중 80개

출품되었다.

참석하였고, 고졸 일자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강화 설명회 및 기술보호 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사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및 대학 졸업(예정)자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등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실시했다. 이들 기업은 2014년 상반기까지 약 9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 이다.

64

65


傳 | 중기청 뉴스

중소기업청은 지금

2013 Autumn News

제14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최

전통시장을 살리는 ‘팔도장터관광열차’ 첫 운행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 새출발 워크숍 개최

중기청-한국수출입은행, 수출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시제품제작터 개소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개교식 개최

혁신기술의 축제마당인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이

중소기업청은 코레일과 공동으로 전국 팔도의 대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가 내적 역량을 보강해 새

중소기업청과 한국수출입은행은 8월 29일(목) 서

중소기업청은 8월 28일(수) 대구 달서구 월암동 대

중소기업청은 8월 23일(금) 대구광역시장 등 지역

9월 11일(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홍원 국무

표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을 찾아가는 ‘팔도장터 관

롭게 출발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수출지

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수출중소기

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청사 안에 ‘시제품 제작터’

의 주요 인사와 입교생·멘토지원단이 참여하는

총리,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광열차’를 9월 7일(토) 첫 운행했다. ‘팔도장터 관광

원센터 새출발 워크숍’을 9월 2일(월) 대전·충남

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양 기

와 ‘셀프제작소’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가운데 비수도권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개교식을

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14

열차’는 전국의 유명 전통시장과 철도를 연계해 대

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중소기업

관이 맺은 업무협약은 중소기업의 수출역량 강화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최했다. 서울지역에 이어 영남지역에도 지역 스

회째를 맞이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은 중소

도시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알리고

청,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진흥공

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마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 디자인에서 3차원 설계, 모

마트 벤처기업 육성의 허브기관을 담당할 ‘스마트

기업의 기술혁신 성과물과 R&D 동향을 한 자리에

지역 문화관광지를 활성화해 지역경제에 보탬을

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

련됐다. 이에 따라 향후 두 기관은 수출중소기업을

형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벤처창업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에 개교

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전시회로 중소기업의

주기 위해 올해 시험사업으로 마련됐다. ‘팔도장터

공사, 전국 11개 지방중기청 수출지원센터 관계자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조기 육성하기 위한 중기청

됐다. 시제품 제작터는 3D프린터와 컴퓨터수치제

하는 창업학교는 서울지역의 창업학교(구로 디지

첨단기술과 새로운 제품을 홍보하며, 기술개발 성

관광열차’의 운행지역은 전국의 49개 문화관광형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 기관 관계자 110여 명이 참

의 ‘글로벌하이웨이 프로그램’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어(CNC) 머시닝센터, 3D 스캐너, 3차원 측정기 등

털단지 內)와 동일한 규모로 콘텐츠, 앱, SW융합

공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기술혁신대전에

시장 가운데 권역별 대표시장 8개를 선정했다. 중

석했다. 새롭게 출범된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수출

‘기업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등을 상호

고가의 전문장비를 갖췄으며 전문가가 디자인 상

등 지식서비스 분야 유망 창업팀 55개를 선발·지

는 ‘기술혁신관’, ‘기술인재관’, ‘산학연관’, ‘취업하

소기업청은 오는 11월까지 24차례 운행을 통해 1만

애로가 있는 중소기업은 산재돼있는 수출지원기관

적극 지원하고, 수출중소기업 환위험 종합컨설팅

담부터 설계와 모형제작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모

원하고,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을 통해 사업

고 싶은 기업관’ 등의 테마 전시관에서 220개 기업

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을 방문할 필요 없이 수출애로해소 원스톱 서비스

및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예비창업자와 1

계획 수립에서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에 이르는 단

과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미래 기술인재인 특성화

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수출지원기관 간 협업

중소기업이 해외진출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중

인 창조기업 등 중소기업은 민간업체의 60% 수준

계별 지원과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개발과 사업화에

고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장 안과 밖은

을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소기업 지원기관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발굴·

의 수수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한 자금을 팀당 총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

3일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수출중소기업을 무역 2조 달러 달성 핵심주역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대 1억 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66

67


傳 | 디카愛 빠지다

여름철 굵은 땀방울을 흘린 농부들이 이제는 가을걷이를 하느라 바쁩니다. 다 자

우리의 마음속에도

란 벼를 거두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립니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와 흩날리는 억새풀, 어느새 가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바람이 분다, 그렇게 가을이 왔다

유난히 높고 푸른 2013년 가을, 이번 가을에는 귀뚜라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 이며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라도 상관없습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중소기업청

여러분 곁에 있으니까요.

직원들이 바라본 가을

Before

After

체력 고갈(헉헉, 힘들다)

가을 느낌 아니까 ~ 여름엔 냉장고지~ 치열한 자리선점!

이호해수욕장 근처의 이름 모를 들풀 광주전남청_김현석

부산울산청_문다홍

광주전남청_오상옥

광대한 나이아가라 폭포

대전충남청 충남사무소_장여진

가을하늘에 비친 동심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_강아람

인천청 _송현주

현장에서 포착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보내주세요. 채택자에게는 소정의 ‘온누리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보내실 곳

최고의 패션아이돌 뿔테안경강아지 68

중소기업청 대변인실

광주전남청_안세웅

E-mail | soo914@smba.go.kr Tel | 042-481-4476

69


傳 | 열린편집실

징검다리에

편집실

바란다

공지

구독 고객님들의 한마디

징검다리로 행복충전(行馥充傳) 하세요

r e a d e r ’s Letter

청년장사꾼 김연석, 김윤규 대표의 이야기가

얼마 전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라에 직접

징검다리를 보면서 마이스터고에 대해서 처

참 인상 깊습니다. 아직 청춘이기에 더욱 열정

부가세와 종합소득세를 내는 입장이 됐습

음 알게 되었어요. 기술 중심의 전문교육을 통

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많

니다. 하지만 열정과 근면만으로는 부족했

해서 젊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학비부담 없고,

은 경험을 위해 다양한 업종을 여는 전략과,

나요? ‘인생 수업료’가 그렇게 비쌀 줄은 몰

특기를 살린 군복무, 높은 취업률까지. 여러모

다른 청년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면서 멀리서

랐습니다. 천천히 곱씹어보니 문제는 제 자

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마이스터고를 통

나마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청춘, 파이팅입

신에게 있더군요. 패기만으로는 감당할 수

해 좋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합니다.

니다~!!!

없었던 현실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조금씩

박경환 pakhwan@

정미향 wjdgidskan@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청년장사꾼

기사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모습이 너

징검다리 기사를 보면서 전통시장에 부쩍 관

중소기업에 근무하지만 중소기업청이 어떤 일

무 부럽고, 아직도 얽혀 있는 실타래를 보면

심을 갖게 되었어요. 요즘 대형마트에 밀려 동

을 하는지 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정작

답답하기만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겠죠?

네가게나 전통시장 상인들이 많이 힘들다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징검다리

청년장사꾼처럼 ‘우리의 열정은 절대 식지

합니다. 지금이라도 이웃을 위하고 가게도 살

를 별생각 없이 받아보다 이번엔 정신 차리고

않는다’는 말이 제게서도 나올 수 있도록 열

리는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심히 뛰겠습니다.

떨까요?

희망이 있고 해 볼만 한 부분이 있구나! 이런

김지만 navy7696@

김연숙 atrixson@

行 갈행

馥 향기 복

“고난을 기회삼고 역경을 발판삼아 성장한다.” 열정 가득한 요즘 주목받는 기업인을 찾아가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나른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줄 여행, 맛집, 공연 정보 등 삶의 향기를 더했습니다. 중소기업청 직원들의 강력추천 문화이야기도 만나세요.

充 찰충

傳 전할 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생한 현장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주목! 꾸미지 않은 이야기와 감동으로 잠시 비워놓았던 생각을 꽉~ 채워보세요.

요즘 중소기업계에는 무슨 일이? 중소기업청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중소기업청 안팎의 소식을 골고루 담아 전해드립니다.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공유하면서 중소기업 청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깔끔한 화면구성에 너무 길지 않으면서도 필

이춘성 bulspizza@

요한 정보를 다 담고, 보기에 편하면서도 정보 취득에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진과 디자 이너의 노고가 보입니다. 앞으로도 수고해주 세요~! 마케티어 lovethy@

징검다리를 메일로 받아볼 수 있어 너무 기쁩 니다. 중소기업을 위한 뉴스가 가득 실려 도움 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헤드라인의 ‘고민 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작은 문 구에 저절로 클릭을 하게 됩니다. 중소기업청 의 징검다리!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이정미 10luck10@

70

이밖에도 최근 뜨는 핫이슈를 ‘특집’으로, 사계절 두고두고 봐도 좋을 정보와 이야기를 ‘연중기획’으로 마련했습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하는 「징검다리」,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징검다리」가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중소기업인으로서 들려주고 싶은 사연, 생동감 넘치는 중소기업 현장의 사진 등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중소기업청 대변인실로 보내주세요. 원고나 관련소식을 제보해 주신 분들에게는 소정의 ‘온누리 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중소기업청 대변인실 / E-mail soo914@smba.go.kr / TEL 042-481-4476 / FAX 042-472-3264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