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umenting Gwangju 느릿 사진집 Vol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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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ING GWANGJU 느릿 사진집 vol.01

나의도시광주



느릿하게 광주를 기록하는 사진가 그룹



CONTENTS 류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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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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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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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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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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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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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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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 류서림

내게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시작은 임동에서의 기억부터이다. 무등경기장 부근 골목에 살았던 나는 일신방직을 따라 이어지던 초록색 담이 친근했고, 초등학교(당시 서림 국민학교)를 오갈 때면 거의 이 길로 걸어 다녔다. 학교까지 가는 길에 굳이 길을 건너 저 담을 따라 걷지 않아도 되었지만, 나는 저 초록색 담벼락이, 울창하던 플라타너스 길이 맘에 들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해 주던 이 길은 무등경기장을 대체 할 챔피언스필드가 들어서면서 야구의 거리로 조성되어 초록색 담장은 사라졌고, 일신방직도 8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전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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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만난 박순렬

우연히 만나는 장면은 없다. 먼저 부지런 떨어야하고 밖으로 나가 야하고 먼저 다가가기도 하면서 유심히 쳐다봐야 한다. 그리고 끊 임없이 걸어야 한다. 첫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남겨왔던 무수한 장면들 중 특히나 기억나는 장면들로 골라보았다. 장면 장면마다 내가 느꼇던 그때의 상황과 이야기가 어느정도 나 마 전해지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사진을 쉽게 생각했었던건 아니지만 사진을 하면 할 수록 더 어렵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 자신이 한발자국 더 나서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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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공원_식물원 박혜경

15년 전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가족이 있는 광 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사진을 처음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몸과 마음이 광주의 적응 등으로 힘들어했었다. 우연히 혼자 찾아간 우치공원의 식물원은 다른 장소와 다르게 사람도 없었 고 너무 한적했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식물들이 살아보려고 애쓰는 게 나 의 광주 살이를 보여주는 거 같았다. 그렇게 2008년 늦겨울에서 봄이 되는 5월까지 촬영한 결과물이다.

FM2 / 50mm / 400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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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무등산 윤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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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오늘도 안녕하시길... 이당금

안녕! 수줍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눈빛으로, 속살처럼 가녀린 숨소리로, 생명력이 넘치는 잰 발걸음으로, 그들은 내게 말을 건넨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늘 궁금하다. 그래서 카메라는 항상 그들을 향해 있다. 사진을 시작할 때 처음 찍은 사진이 배우 프로필이었다.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던 때라 매번 배우들의 사진이 흔들렸다. 마치 춤이라도 추듯, 마치 격정의 감정을 쏟아내기라도 하듯, 마치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는 과정이라도 되듯 무참히 흔들렸다. 흰눈동자가 예의없이 올라가있고, 머리카락은 미친년 치마처럼 풀어헤 쳐졌고, 손은 무당의 신대처럼 흔들렸다. 좋았다 그런 사진들이. 앞으로도 더 자연스러운, 더 흔들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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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전남대병원 이시운

오래 묵은 사진들을 꺼내본다. 그 시절이 감히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없다. 2007년, 나는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4년 차였다. 가장 치열하고 아파했던 그때의 내가 그립다. 이번 전시는 내 사진 찍기의 초심이다. 2008년 봄,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나는 전남대병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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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town 지종익

한때 천착할 만한 주제를 찾다 일터인 방송국을 찍었다. 우리의 내부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는 게 일종의 구실이었다. 방송국이지만 촌스러운 이른바 ‘을’지국의 모습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 지금은 틈틈이 걸으며 사라지는 게 일상이 된 구도심의 단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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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ING GWANGJU 느릿 사진집 vol.01

나의도시광주

출판일 2020.07 참여작가 류서림 (Instagram@shade0812

shade0812@naver.com)

박순렬 (Instagram@4rest_graphy

4rest_design@naver.com)

박혜경 (Instagram@koung0106

9rain9@naver.com)

윤재경 (Instagram@mutegraphy

mutegraphy@gmail.com)

이당금 (Instagram@ohmadona25

dang1584@hanmail.net)

이시운 (Instagram@siun.l

mandodododo@naver.com)

지종익 (Instagram@jigusyasin

jijongik@gmail.com)

발행처 DOCUMENTING GWANGJU 느릿 디자인 및 편집 포레스트 스튜디오 (instagram @4rest_studio, 010.4931.3298) instagram @documenting_gwangju

모든 사진과 글은 각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복제 및 도용은 금지하며 사용을 원할 경우 반드시 작가와의 시전 협의가 필요합니다. Copyright 2020. Documenting gwangju 느릿. All rights reserved.



값20,000원 03660

9 791195 215560

ISBN 979-11-9521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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