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YOON COLLECTION 2014
명부시왕도(冥府十王圖) The Ten Kings of Hell China 17-18th Century Color on Paper Hand painted Scroll 100 cm x 190 cm
명부시왕 명부시왕(冥府十王) 또는 시왕(十王)은 불교에서, 죽은 자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을 일컫는다. 이는 중국의 도교와 한국의 민속 신앙에도 영향을 미쳤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 일간 이승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冥府使者)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믿는데, 이때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이 바로 명부시왕이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광대왕(秦廣大王)·초강대왕(初江)·송제대왕(宋帝)·오관대왕(五官)· 염라대왕(閻羅)·변성대왕(變成)·태산대왕(泰山)·평등대왕(平等)·도시 대왕(都市)·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 혹은 전륜대왕) 등이 있다. 이중 다섯 번째인 염라대왕은 시왕 중의 우두머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죽은 자는 시왕 중 7 명의 대왕에게 순서대로 각각 7 일씩 49 일 동안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살면서 죄업을 많이 지은 자는 49 일 이후 3 명의 대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죽은 후 100 일이 되는 날은 제 8 평등대왕, 그리고 1 년이 되는 날에는 제 9 도시대왕, 3 년째에는 제 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 년의 기간 동안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는다.
시왕 진광대왕 - 도산지옥(刀山地獄) 초강대왕 - 화탕지옥(火湯地獄) 송제대왕 - 한빙지옥(寒氷地獄) 오관대왕 - 검수지옥(劍樹地獄) 염라대왕 - 발설지옥(拔舌地獄) 변성대왕 - 독사지옥(毒蛇地獄) 태산대왕 - 거해지옥(鉅骸地獄) 평등대왕 - 철상지옥(鐵床地獄)
도시대왕 - 풍도지옥(風途地獄) 오도전륜대왕 - 흑암지옥(黑闇地獄)
명부시왕과 야마 명부시왕은 본래 불교의 경전에는 없다. 도교의 신앙 가운데, 이 '시왕'들이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판결하는 10 위位의 임금으로 되어 있다. 그것을 불교가 포용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불교에서 '시왕'이라 하면 욕계 6 천의 임금들과 색계 4 선천의 임금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기도 하나, 보통은 도교에서 일컫는 '10 위'의 신을 지칭한다. 우리가 잘 아는 ‘염라대왕’도 사후死後 암흑세계를 지배하는 왕으로서 이른바시왕十王 가운데의 하 나이다. 본래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 행동을 심판하고 다스 린다는 염라국의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염라대왕도 불교 교 의敎義와는 관계없는 존재이다. 그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신화 의 야마에 다다른다. 야마는 인도신화에서 인간 제 1 호, 따라서 죽음도 제 1 호로 기록된 자이다. 인간 세상에서 처음으로 죽은 뒤 야마는 사람의 자취가 전혀 닿지 않은 길을 거슬러 천계에 도달했고, 그곳에서 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 후로 이 천국에 줄지어 죽은 자가 도착했으며 급기야 천국은 만원이 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천국에 온 자 중에는 천국과 어울리지 않는 악인도 있었다. 그래서 야마는 그들을 가려내 지옥으로 추방했다. 따라서 야마 자신은 천국의 지배자인 동시에 지옥의 지배자이기도 했고, 재판관이기도 했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 염라대왕에게 심판 받는 곳이 바로 명부冥府가 된다. 명부의 총 책임자는 염라대왕이다.
명부시왕 용례 『삼국유사』권 제 5, 13 장, 감통 7 ‘선율환생’ 편에는 “나도 또한 남염주의 신라 사람이었는데 우리 부모가 금강사의 논 1 묘를 몰래 뺏은 일로 죄를 얻어 명부에 잡혀 와서 오랫동안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我亦南閻州新羅人 坐父母陰取金剛寺水田一畝 被冥府追 檢 久受重苦.)”라는 기록이 있다. 『당태종전唐太宗傳』 『이계룡전李季龍傳』 등 고전소설에도 명부의 명관冥官의 위계를 볼 수 있다. 이를 보면 우주의 주재신으로 옥황상제, 그 아래 명부를 관할하는 명부시왕冥府十王이 있고 그 대표격이 염왕閻王이다. 염왕 아래 생사부生死簿를 주관하는 판관判官이 있다. 그 밑에 염왕의 명을 받아 사자를 압송해 나르는 차사差使, 사자使者가 있다. 그리고 명부의 구조는 큰 성곽으로 그려지고, 그 안에 죄인 심판하는 염왕의 궁전, 선인善人들이 행락行樂하는 극락, 선계仙界가 있고 그 이웃에 악인惡人들이 형벌 받는 지옥이 있다.
시왕도(十王圖) 불화 중의 하나로 불교에서 지옥을 다스린다는 열 명의 귀왕(
)을
그린 그림. 신중탱화의 중단 〈장유음권위지옥주염마라왕 >에서 분화한 것이다. 시왕탱화라고도 한다. 《시왕경》에 의하면, 죽은 사람들은 이레에서 49 일까지의 7 일간마다와 백일, 일년, 삼년 등 열 차례에 걸쳐 염라대왕 앞에 나아가 심판을 받게 된다. 시왕도는 그런 내용을 그린 것이다. 대개 상단과 하단의 이중 구조로 이루어지며, 상단은 업경대에 비친 죄과에 따라 명왕과 판관이 심판하는 장면을 그리고, 하단은
지옥상을 그린다. 그리고 지옥에서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의 서원상이 들어 있다. 명부전이나 시왕전에 벽화나 탱화 형태로 그려져 걸린다. 일본에서는 염마단에 걸고 있다. 염라대왕에 대한 신앙은 본래 인도의 토속신앙이었는데, 이것이 불교의 신중 신앙으로 습합되었다가,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면전서 도교의 시왕신앙과 다시 결합하여 독립된 신앙 형태를 이룬 것이다. 《 석문정통》에 보면 시왕도는 당나라 때 장과가 처음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중앙 아시아와 한국·일본 등지로 전해졌다. 중국 천불동 둔황 석굴에서 발견된 지장시왕도를 보면, 왼손에 석장을 들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얹은 지장보살이 가운데 앉아 있으며, 그 앞에는 흰 사자가 옆의 한 비구보살을 향해 합장하는 구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시왕도에서는 윗부분에는 책상에 앉은 염라대왕을 중심으로 명부 시왕이 있고, 그 주위에 18 옥왕, 24 판관, 36 귀왕과 삼원장군· 이부동자 ·아귀 등을 그리고, 아랫부분은 구름 아래로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지장보살은 윗부분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거느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표정이 근엄하지만 얼굴에 알듯모를듯한 웃음이 스며 있다. 시왕을 각각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대개 죽은 자를 심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각에 모실 때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홀수 서열의 대왕은 왼쪽에, 짝수 서열의 대왕은 오른쪽에 모신다. 통도사 명부전의 시왕탱화가 그 좋은 예이다. 여주 신륵사와 강화 전등사의 시왕탱화는 독특한 의궤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