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있는 가게이야기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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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이야기

패션, 윤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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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2013년 아름다운가게에는 유독 해외사업이 많았습니다. 재사용 나눔가게가 국제적으로 확산되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매장 2호점을 개설했습니다. 나눔사업으로는 필리핀 태풍 피해자를 위해 2차례 긴급 지원을 했습니다. 필리핀 현지 국제단체인 카리타스 마닐라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업들은 아름다운가게의 미션인 '나눔과 순환'을 전 세계에 확산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여러 시민들과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사업은 바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피해자 지원이었습니다. 지난 5월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의류공장 붕괴사고는 '최악의 산업재해'로 기록된 대형 참사였습니다. 사망자만 1,129명에 이르는 이 참사는 우리에게 저개발국 의류산업의 문제점과 윤리적 패션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5월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3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고, 7월 말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모금도 진행해 8,000만원의 성금을 모았습니다. 3,600명의 네티즌들이 온라인 모금에 참여했고, 약 90곳의 개인 및 단체가 계좌이체와 DM 기부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가게는 피해자들에게 긴급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심리치료와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아름다운가게는 의류 잡화를 재사용하고 그 수익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면서 윤리적 패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재사용이 어려운 옷이나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하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가치를 높인 업사이클 제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간사들이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고 있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아름다운가게의 재사용나눔운동이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통해 자원을 순환시키는 많은 기증천사님들, 재사용 제품과 업사이클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구매천사님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아름다운가게 매장이나 캠페인 현장 등에서 뛰어주시는 활동천사님들 덕분에 아름다운가게는 올해도 재사용 나눔운동의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아름다운가게는 많은 천사님들과 함께, 또 소외된 우리 이웃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의 나눔을 실천하며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홍 명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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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커버스토리

가게스토리

08 50 빈곤을 줄이는 패션, 지구를 위한 패션 윤리적 패션의 쟁점과 현황 개괄

참 예쁘다,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쁘다 아름다운가게 홍보대사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14 54 방글라데시 티셔츠의 눈물 방글라데시 현장 방문기

도시와 농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3기 뷰티풀펠로우 협약식

20 55 윤리적 패션 대안1_유기농 대안2_공정무역 대안3_재사용 대안4_업사이클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을 위해, '입동대길' 파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함께 한 네트워킹 파티

40 56 10월 17일을 빨간 날로!

책으로 만나는 윤리적 패션 윤리적 패션을 소재로 한 도서 소개

10월 17일 기증의 날 선포식 현장

42 58 아름다운가게 단신

더 예쁘게, 더 착하게 국내외 패션 브랜드 소개

필리핀 긴급지원 등

46 60 Beautiful Story,

'착한 패션' 윤리적 패션이 뜬다 사진으로 보는 윤리적 패션 브랜드

Beautiful Store 스토리가 있는 기증



커버스토리 :

윤리적 패션 이야기 - 빈곤을 줄이는 패션, 지구를 위한 패션 - 방글라데시 티셔츠의 눈물 - 윤리적 패션_유기농, 공정무역, 재사용, 업사이클 - 책으로 만나는 윤리적 패션 - 더 예쁘게, 더 착하게 - '착한 패션' 윤리적 패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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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빈곤을 줄이는 패션, 지구를 위한 패션 윤리적 패션의 쟁점과 현황, 대안 장남경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최근 패션에 있어 유행의 변화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간편하다는데서 유래한 '패스트패션'은 말 그대로 유행의 속도를 더욱 부추긴다. 기업은 새로운 옷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더욱 싼 노동력을 찾다보니,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2012년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Dhaka) 외곽의 한 의류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129명이 사망한 참사가 단적인 예이다. 한편, 소비자는 쉽게 사서 입고 싫증이 나면 버리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고 그 결과 폐기물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 배출량은 2008년 기준 5만 4,677t에서 2010년 기준 6만 4,057t으로 9,380t(17%)이 늘어났다. 환경의식 강화로 생활 폐기물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이를 새 옷으로 따지면 한 해에 1천억 원어치, 1kg짜리 청바지로 환산하면 2010년 한 해에만 청바지 6,405만 장이 가정에서 버려진 것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반면, 의류 폐기물은 2년 동안 3.54%에서 4.29%로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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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이란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주는 혜택은 최대화하고 동시에 환경에의 영향은 최소화하는 의복의 디자인・소싱・생산을 말한다. 여기서 '윤리'란 단순히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패션을 통해 빈곤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생계수단을 창출하고,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 을 의미한다. 유행의 변화가 급속도로 빠른 패스트패션의 환경 및 사회문제가 지적되고 그 대안 으로 '슬로우 패션'이 부각되면서, 패션 산업이 가진 화려함에 가려진 환경과 노동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다. 수년 전부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부터 사회 적기업, 개인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윤리적 패션 활동이 시작되었 다. 윤리적 패션의 대표적인 실천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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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출처 : www.ecofashionworld.com) 2. 옥수수원료로 폐기 후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양말(출처 : www.cornsox.co.kr) 3. 카세트 테이프를 재활용한 섬유로 만든 넥타이(출처 : www.ecofashionworld.com) 4. 군용 낙하산을 재활용한 Christopher Raeburn의 디자인(출처 : http://www.thetrendygir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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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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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유기농 면부터 페트병 재활용 섬유까지 먼저 친환경적인 특성을 강조한 천연소재를 들 수 있다. 유기농 면이나 유기농 울과 같이 재배방 법을 개선해 만든 기존 섬유부터 콩・옥수수・코코넛・우유・대나무・황토섬유 등 새로운 종 류의 천연섬유들이 이에 해당한다. 지속가능한 새로운 소재도 개발되고 있는데, 생분해성 섬유와 재활용섬유가 대표적이다. 생분 해성 섬유는 토양에 묻힐 경우 짧은 시간에 분해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재활용소재 인 에코스펀(EcoSpunTM)은 웰만(Wellman, Inc.)이 페트병으로 개발한 의류용 소재이다. 일반 폴리 에스테르로 원사를 뽑는 것보다 석유자원을 절약할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 페트병 재활용 소재는 국내에서도 생산이 되는데, 2010년 우체국 집배원의 근무복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의류로 바뀌었다.

[디자인]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옷 디자인에서의 윤리는 먼저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 각하며 디자인한 옷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샘플링 과정에서 버려지는 샘플을 활용한 디 자인, 재단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단조각들을 활용한 디자인, 판매가 되지 않아 소각 위기에 있는 제품을 활용한 디자인이 있다. 가능한데, 여기서 '버려지는 폐기물'이란 낡은 옷은 물론 다른 소비재들도 포함된다. 이처럼 가치 를 발견하고 다시 디자인하여 그 옷의 라이프사이클을 재순환시키면 쓰레기량도 줄어들 뿐 아니 라 자원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러한 재활용 디자인들은 이미 많은 디자이너 또는 기업 브랜드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그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최종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서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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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oseWear의 소방호수로 만든 가방(출처 : www.ecofashionworld.com) 2. Atelier Laure Paschoud의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출처 : www.ecouterre.com) 3. 페루의 알파카 생산자들이 만든 원단을 사용한 디자인(출처 : www.ecouterre.com)

사례가 많은 편이다. 최근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버려진 물건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 해 가치를 높이는 개념으로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만들어졌다. 그 다음은 폐기물을 발생하지 않는 디자인(zero-waste design)이다. 이것은 새로운 기술이라기보 다는 기존의 틀을 깬, 즉 생각을 다르게 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패턴 메이킹과 재단 방법이 최소 15% 이상의 원단을 버린다는 점에서 착안한 친환경 패션디자인 방법으로 버리는 원 단이 없도록 패턴을 개발하여 원단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자주 입을 수 있는 디자인도 윤리적 패션이다.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한 디 자인 또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포함되며, 거기에 소재와 품질의 향상을 통해 오랜 시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변형이 가능해 여러 가지 용도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옷들도 디자인에서의 윤리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양한 용도는 재사용을 촉 진시키기 때문이다. 수공예과 장인의 맥을 잇는 디자인의 보존도 필요하다. 전기와 석유를 사용하는 기계화로 획일 화된 상품이 늘어나면서 수공예나 장인이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표절하지 않 은 디자인도 윤리적 패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 디자인만큼 창의성과 독창성이 큰 가치 를 차지하는 상품도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패션 디자인만큼 표절과 모방이 난무한 상 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디자인 모방은 패션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고 때로는 이로 인해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창작과 디자인 영감, 그리고 모방의 경계와 그 객관적 판단 기준이 모호하 기 때문에 디자인 표절은 디자이너의 윤리의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가죽과 모피 소재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동물들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도 있다. 또한 인체에 유독한 직물 및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디자인, 그리고 기준치 이상의 화학물질을 발생하지 않는 생산 환경 등도 윤리적 패션에 포함된다.

[생산환경] 정당한 임금, 안전한 환경 패션산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며, '스웨트샵(sweatshop)'으로 대표되는 산업이다. 스웨 트샵이란 한국어로 저임금 노동착취 공장을 뜻한다. 매우 불결한 작업환경에서 긴 노동 시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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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하는 공장인 셈이다. 패션상품의 구조상 제품생산의 전 자동화가 불가능하므로 상품 원가에서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 중이 크다. 1980년대 초반부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의류업체들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환경과 노동조건에 규제가 덜한 제3국으로 이동했다. 좀 더 열악한 노동환경을 찾아다니 는 악순환은 현재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상황이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면서, 생산 환경 문제가 브랜드나 기업의 이미지에 부 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당한 임금을 받는 생산자들에 의해 안전한 환경에서 생산되었음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아 소비자에게 알리기도 한다. 공정무역도 생산환경에서 윤리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공정무역은 가난한 나라의 생 산자들이 만든 환경 친화적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직거래하는 소비자 운동이다. 이익을 얻기 위 해 물건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생산지를 선택하고 유행을 쫓아 디자인을 하는 일반적인 무역과 달 리, 일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환경・자원・기술에 맞는 디자인 을 생각한다. 지역 생산도 생산환경에서의 윤리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지역 내에서 생산하면 자원과 노동력 에 따라 물류가 이동되면서 생기는 불필요한 운송비용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그 지역사 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역생산 및 사용은 아니지만, 이와 뿌리를 같이 하는 사례가 있다. 파타고니아의 '풋프린트 크로 니컬(footprint chronicle)'은 웹사이트에 올린 지도에 제품의 이동거리가 표시되며 아래 사진들을 클릭하면 디자인 재생섬유를 만드는 공장, 친환경 면화 인증기관, 바느질 공정을 거쳐 유통되고 다시 재생되는 과정까지 제품의 모든 사이클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원료・제작・운송까지 전 과정에 소요되는 에너지 소비, 이동거리, 탄소발자국(이산화탄소 배출량), 쓰레기 배출량, 물 소 비량 등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생산 및 사용이 얼마나 환경에 긍정적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윤리를 부가가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윤리적 패션은 현재진행형이다. 윤리적 패션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바르게 정착되려면 대중성 과 진정성이 요구된다. 사람들에게 윤리적 패션이 많이 알려지고 있기는 하나, 실제 구매와 사용 은 소수 마니아층에 한정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패션은 대중적으로 확산되었을 때 비로소 패 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품질・가격・브랜드 등에 있어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아직 규모가 작고, 또한 소재나 생산에 있어 윤리를 우선시하다 보니 패션산업에서 필수 적인 원가 절감이 어렵다. '윤리 = 부가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소비자의 성숙이 모 두 필요하다. 제품들은 단편적이며 이벤트성 제품들이다. 윤리적 패션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홍보 수단이 아니 라 의류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관련 법규를 재정하고 관리・감독할 정부가 함께 만들어 나 가야 할 과제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진정성도 풀어야할 문제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 윤리적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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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티셔츠의 눈물 윤리적 패션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렸다 황현이

아름다운가게 나눔사업팀

올 봄, 방글라데시의 공장건물이 무너진 사고에 한국에서도 많은 보도와 관심이 집중됐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 외곽 사바(Savar) 지역에 위치한 8층 건물 '라나플라자(Rana Plaza)'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1,129명의 사망자와 2,500명 이상의 부상자, 300명이 넘는 실종자가 생긴 대형 재해가 발생했다. 해외 유수 언론들이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BBC)', '근래 최악의 건물붕괴 사고(영국 가디언)'라고 보도할 정도로 사고의 피해 규모는 엄청났다. 유엔 뿐 아니라 각국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방글라데시 당국의 늑장 부실 대처에 구출이 늦어지면서 피해규모가 더 커졌고, 구출된 사람들의 처리와 지원도 미비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아름다운가게는 현지의 다급한 요청에 신속한 지원결정을 내리고, 다른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자 100가구를 선정해 1차로 트라우마 및 기술교육 훈련을 포함한 2차 추가 지원을 실시하였다. 지금은 3차 소득창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했다. 그리고 현장평가를 통해 사고 6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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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물 사고로 인해 머리와 손을 크게 다친 18세 소녀 리나 악터 2.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으로 다시 웃음을 되찾은 로지나 베굼과 그의 남편 3. 다카 외곽 의류공장의 모습

우리는 이 사고에 연결되어 있다 라나 플라자 사고 피해자의 대부분은 그 건물에 입주해 있는 군소공장에서 일하던 직공들이었 다. 이들은 대부분 다카 근교 혹은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여성 근로자들이었다. 매일 오전 8시 부터 저녁 5시까지 일하고, 저녁 8시 혹은 9시까지 야근을 더해 한 달 7만원 남짓을 벌었다. 그나 마 1년 이내의 신입 근로자들은 같은 시간을 일하고 고작 3,000타카(한화 약 4만 원)을 받았다. 많 은 사람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고, 가난한 이들은 아이를 부모에 맡기고 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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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에 나섰다. 이번에 사고가 난 의류공장에서 생산한 옷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글로벌 브랜드인 '베네통 (Benetton)', '망고(Mango)', '프라이마크(Primark)', '본마르쉐(Bonmarche)', '월마트(Walmart)' 등 15개 유명 의류브랜드에 납품되었다. 로이터 통신사에 따르면 107개국에 2,600여 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작년 한 해 16억 9천 유로(약 2조 4천5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 망고는 '팬텀택(Phantom Tac)'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의류를 주문 생산해 수입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출고가격이 $4.45인 폴로형 티셔츠는 런던 의 망고매장에서 $40-46에 팔리고 있다. 세계은행(2010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인건비가 제일 싼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중국에 비해서도 절반의 인건비에 생산을 할 수 있고, 의류 수출에 의존도가 높고 기업의 사업환경 또한 좋아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이용하는 생산지이다. 결국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노동자가 한 달 내내 일해 받는 월급으로 외국에서는 티셔츠 하나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사고 후 진행된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라나플라자 사고는 사회・정치・경제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총체적 부실로 일어난 '인재(人災)'였다. 지역 유력인사인 건물주 소헬 라나는 원래 5층 건물을 신고하였으나 매년 불법으로 한 층씩 올려, 8층 건물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건물 시공 및 감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지적을 받지 않았 으며, 최근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검사가 실시되었을 때도 '안전' 판정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사고 전 날 건물 한 쪽 벽에 생긴 균열 때문에 모든 직원에게 조퇴명령이 내려졌지만, 다음 날 각 공장의 관리자들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근무를 종용했다. 불안해하며 근무를 거부하려는 사람에게는 해당 월의 급여를 주지 않겠다거나, 해고위협을 하는 식으로 근무를 강요했다. 결국 한 달 만 4-5만 원 남짓의 월급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일터에 들어갔다. 결국 출근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갑자기 정전이 되었고 규정을 위반하고 올려진 건물 옥상에서 거대한 건물 발전기들이 가동되는 순간, 5천명의 일터였던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

세계에서 제일 싼 인건비의 방글라데시 공장 아름다운가게가 만난 피해자들에게 들은 당시 상황은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다. 로지나 베굼은 철근이 팔을 관통한 채로 며칠 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사고 후 이틀이 지나 운좋게 그녀를 발 견한 구조원은 "현재 위치가 안 좋아 당신을 구할 수 없다. 나오려면 팔을 자르는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고 한다. 로지나는 다섯 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딸과 가족을 떠올리며 '살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팔을 잘 랐다. 구조팀이 신속히 왔거나 간단한 전기톱만 가지고 있었더라도 그녀는 팔을 잃지 않았을 것 이다. 열여덟 살 리나는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잔해 속에 갇혔다. 손가락이 부러지고 머리를 동료 셋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어린 소녀는 동료들의 시체 옆에서 갇혀있었다고 한다. 사고피 해자들은 심각한 육체적 부상 이외에도 트라우마 등 정신적 충격, 그리고 일자리를 잃은 데 따른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0월 초 아름다운가게의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난 피해자들은 서로 위로하고 의지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다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같이 일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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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로지나는 아직도 트라우마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화가 올까? '윤리적 패션'은 우리에게 달렸다 사고 직후 국내외 여론의 압박에 장밋빛 계획을 앞다투어 발표하던 이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둔화 되고 있다. 프라이마크의 기부금은 이번 달이면 없어지고 다른 브랜드의 기부금은 차일피일 미 뤄지고 있다. 월마트는 피해지원 협약서명을 거부한 채 모호한 안전 기준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 또한 사고 직후 총리 이름으로 사망자와 피해자 일부에 소액의 보상금을 준 후 지원을 줄여나가고 있다. 5월 미팅 때 놀라운 지원 계획을 자랑하던 공장주들의 이익단체인 BGMEA는 최근 회장이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표하고 임금 인상안을 거부했다. 다만, 희망이 아주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 내외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 졌고, 영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으로 방글라데시 정부와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2,520만 달 러(한화 약 277억 원) 규모의 의류산업 근무조건 향상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임금을 월 8,114타카(한화 약 12만 원)으로 요구했다. 공장주협회는 4,500 타카 이상은 안 된다며 거부했고 방글라데시 경찰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진압했으 나, 중요한 선거를 앞둔 총리의 설득으로 결국 정부권고안인 5,300타카(한화 약 7만 3천 원)에 합 의할 수 있었다. 엄청난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은 다시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방글라데시에는 희망과 절 망이 뒤섞여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의류산업 노동자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노동환경이 만들어 질 수도 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슬그머니 잊혀지고 사라질 공약(空約)이 될 수도 있다.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와 방글라데시는 서로 연결되어있다. 그동안 우리가 저 렴하게 구입해 입은 옷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만든 제품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며 모은 성금은 이들의 구호와 치유로 이어졌다. 바이어와 글로벌 브랜드가 조금만 움직여도 많은 이들이 더 안전하고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우리 같은 소비자들이다. 우리는 윤리적인 옷을 입을 권리와 책임이 있다. 방글라데시 건물 붕괴사고의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방글라데시 피해자를 위한 모금 및 지원

태로 진행되었다. 특히 계좌이체와 DM 기부를 통해서는 약 90여 곳의 개인 및 단체가 소중한 기부금으 로 금번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피해자와 가족 돕기에 나섰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아름다운가게는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월 긴급 의료비와 생 계비 3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긴급 지원 모금을 진행했다. 이 기간 달성한 모금액은 약 8천만 원에 달한다. 이 돈은 방글라데시 현지 파트너 단체보이스(VOICE)를 통해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추가 의료비와 생계비, 심리 치 료 및 직업 교육 진행비로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와 다음 희망해, 네이버 해피로그 모금함을 통해 총 3,600여 명의 네티즌이 모금에 참여했다. 오프라인 모금은 일 반 계좌이체와 DM 기부, 아름다운가게 매장 모금함 운영, 대내외 모금 캠페인과 행사 등 다양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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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윤리적 패션

눈물과 살충제가 범벅이 된 '백색 금'을 넘어서 ❶유기농_ 면화를 중심으로 바라본 윤리적 패션의 이슈들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

쌀쌀해진 날씨 탓에 헝가리에서 뛰놀던 거위들의 털이 꽤나 인기이지만, 문익점이 붓대 속에 목화씨를 숨겨온 이래로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이불과 옷에는 여전히 목화솜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땀 흡수가 잘 되고 질감이 좋은 면 티셔츠는 여름철에도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옷의 절반에는 면화가 들어있다. 독자들 대부분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면 소재의 제품을 하나쯤은 입고 있을 것이다. 패션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식품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다. 패션 산업은 그 역사와 규모 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그 문제의 중심에 '면화'가 있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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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폴리+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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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대항해 시대, 그리고 면화의 세계화 대항해 시대의 식민지배는 일종의 '벤처 비즈니스'였다. 콜럼버스, 피사로, 코르테스를 이은 유럽의 식민지배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서양을 건넌 모험가들인데, 이들이 야말로 지금도 착취 문제를 낳고 있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선구자들이다. 군사력이라는 밑천을 들고 해외로 나가 '금은 약탈', '플랜테이션 농업'이라는 ROI(투자수익률)가 높은 비즈니스를 수 행했던 것이다. 이베리아 반도 나라들의 뒤를 이어 아시아로 떠난 네덜란드와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해상 무역의 형태로 이 모험에 뛰어들었다. 뒤늦게 출발한 영국은 아시아 내 교역에 뒤처져 있어 인도의 면직물을 유럽에 들여오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이 모험이 대박을 터뜨려 유럽에서 면직물 이 빠르게 린넨, 쐐기풀원단 등을 대체하게 된다. 인도 면직물의 유입은 영국 전통 섬유 산업에 위협적이었다. 따라서 인도 캘리코 원단의 수입 제한 등 자국 섬유산업 보호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고, 오히려 인도의 면화를 가 져와 공장제 기계공업 방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되어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도와 같이 저렴한 인건비로 좋은 면직물을 생산하기 어려운 영국의 사정 때문에 기계를 사용한 대량 생산체제가 발전한 것이다. 그 결과 일자리를 빼앗기고 처우가 더욱 열악해진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고 저항한 러다이트 운동 등이 발생하였다. 면화가 이처럼 세계사적 갈등의 한 축에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천연소재인 면화가 왜 환경파괴와 노동착취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면화가 전 세계의 섬유시장을 빠르게 지배한 것은 다른 소재에 비해 대량 생산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면화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만든 기반은 대규모의 농지에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 그리고 농약의 발전이다. 노동 문제에서는 흑인 노예를 기반으로 했던 미국 남부의 대단위 목화 농장을 쉽게 떠올릴 수 있 을 것이다. 단맛이 나는 목화 열매는 여러 곤충들에게 인기 있기 때문에 농장에는 다량의 살충 제를 살포해 왔다. 따라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농장주의 이기심은 저임금과 환경파괴로 귀결 될 수밖에 없었다.

유전자조작, 살충제, 제초제, 표백제, 형광증백제, 화학염색약품… 이처럼 면직물은 세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를 이끌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었다. 면화가 본격적 으로 들어오기 전 유럽에서는 쐐기풀과 린넨을 주로 사용하였다. 안데르센의 동화 <백조왕자>에는 저주에 걸린 11명의 왕자에게 막내 엘리제가 쐐기풀로 옷을 해 입히는 장면이 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면직물이 유럽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은 것은 기후 때문 이다. 면화 재배에는 많은 물이 필요하고, 배수가 원만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해양성 기후인 서유럽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지금도 오가닉코튼의 친환경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물 사용 때문인데, 우즈베키스탄의 농작물과 면화 재배로 아랄해 수량이 10%가량으로 줄었 면화 재배에서 발생하는 더 심각한 환경 문제는 농약의 사용과 유전자 조작이다. 전 세계 농경지의 2.6%밖에 되지 않는 면화 재배지에서는 전세계 살충제의 25%, 제초제의 10%가 사용된다. 원면의 색상을 하얗게 하기 위해서 표백제 및 중금속이 함유된 형광증백제를 사용하며,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하기 위해서는 6,000여 종의 화학 물질이 포함된 염색약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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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사실은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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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세계 면화 산출량의 13%, 미국 면화의 50%는 유전자 조작된 종자로 재배되는데, 2007년 인도에서 유전자 조작 면화를 먹은 양 1만 마리 가량이 떼죽음을 당한 사례가 보고 되었다. 면화 재배지의 곤충들을 포함한 거대한 생태계가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백색의 금을 생산하는 어린이들 세계 5위의 면화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면화 수출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어린이들은 면화 수확 기가 되면 매우 싼 값에 혹은 공짜로 차출된다. 이들의 임금은 후하게(?) 받은 경우에도 1킬로당 단돈 3센트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비단 우즈베키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TOP 7 생산국'의 면화 농장에서는 모두 아동들이 일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매일 '백색의 금(White Gold)'이라 불리는 면화산업에 종사하면서 착취 학대 위협 당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모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된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은 하루의 고된 노동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지만, 약간 나이가 든 친구들은 더 먼 농장으로 차출 되어 농장의 열악한 숙식시설에서 지낸다. 충분한 식수와 음식이 없어 관개수로의 물을 마시는 것은 다반사다. 전기, 창문, 문 등이 없는 막사에서 지내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폭력, 협박, 그리 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면화 생산 과정에서 각종 독성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낮에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면 눈이 저절로 감겨서 숙제도 할 수가 없어요." - 타지키스탄 라군의 13살 어린이 "쓰러질 때까지 일해야 했어요." - 서아프리카 Burnika faso의 어린이

면화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손으로 면화를 수확하고, 무거운 수확물을 등에 지고 나른다.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고, 손으로 수정도 시키고, 때로는 유해한 살충제를 뿌리기도 한다. 수많은 먼지가 날아다니고 태양이 작열하는 조면공장에서 일하는 아동 들은 12시간씩 교대로 일을 한다. 이들은 제대로 된 월급과 어떤 사회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게다가 많은 면 화 농장에서 일상적으로 신체적 폭력과 협박이 벌어진다. 아프리카 서부,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에서는 여자 어린이들이 성희롱 및 성폭력으로 고통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 끔찍한 면화농장으로 불러들였을까? 면화 농장 쪽의 이야기는 이렇다. "우리는 어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어요. 어른은 어린이보다 3배나 돈을 더 줘야 하거든요… 만약 회사들이 돈을 좀 더 준다면 어른들을 고용할 수 있겠죠." - 안드라 프라데시의 BT 면화 농장

윤리적 생산과 윤리적 소비의 선순환을 그리며 끔찍해 보이는 면화 산업에도 꾸준히 변화의 노력들이 있고, 그것이 결실을 맺고 있기도 하다. 우 즈베키스탄은 ILO의 아동노동 근절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 8월 이후 아동노동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면화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주기 위한 공정무역의 노력도 확산되고 있으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면화 생산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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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다양한 색상과 그래픽 디자인이 담긴 오가닉 티셔츠

유기농 면은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재배한 면화를 말한다. 유기 농면에 대해서는 국제인증이 마련되어 있는데, 환경적 기준뿐 아니라 노동과 사회적 책임에 관 한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 유기 섬유의 유통 및 무역의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의 OTA(Organic Trade Association), 영국의 Soil Association, 독일의 IVN, 일본의 JOCA 등 각 나라 의 유기농 협회를 주축으로 한 국제 업무협력단에 의해 2005년 유기농 섬유에 대한 국제 인증이 마련되었다. 대표적인 인증제도에는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와 OE(Organic Exchange) Standard가 있다. GOTS의 인증이 OE에 비해 까다로우며 인증은 단순히 면화재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종자, 재배 방식, 방적, 편직 및 제직, 염색, 프린트, 봉제의 전 과정을 개별적으로 검토한다. 오르 그닷은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의류'로 인식되는 유기농 면을 다양한 색상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재배일수록 사람의 손이 많 이 간다는 점, 여전히 많은 물을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유기농 면화 역시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다양한 대안적인 소재의 개발과 확산이 필요하다. 주목을 받는 천연 소재들에는 너도밤나무, 대나무, 쐐기풀 등이 있는데, 이들은 자연상태에서 잘 자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친환경적이다. 내구성, 질감과 가격 측면에서 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의 경우 부드러운 질감이 오히 려 장점으로 작용해 여성들의 속옷에 많이 활용된다. 이처럼 소재의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천연 소재들도 충분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오르그닷에서도 모달 소재의 티셔츠, 대나무 소재의 티셔츠 및 손수건, 쐐기풀 앞 치마 등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아웃도어나 스포츠 의류에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이 많이 사용된다. 흡한속건, 경량, 방수, 방풍 등의 기 능성을 구현하는데 천연소재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성 소재들이 석유를 원료로 하 기 때문에 화석자원의 고갈이나 생산 과정에서 CO2 배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폴리에스터, 폐어망을 재활용한 재생나일론 등이 개 발되어 시중에 출시되어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오르그닷에서는 2010 년 SK와이번스의 재생 폴리에스터 유니폼을 시작으로 다양한 티셔츠, 자켓, 목도리 등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2012년에는 재생플리스를 개발해 따뜻하고 두툼한 겨울용 소재에 적용하게 되었다. 친환경 소재가 확산되기 힘든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고, 제품이 다양하지 않은데다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소량 구매가 어렵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패션회사들의 꾸 한 제품의 소비가 확산될수록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더욱 경쟁력을 갖 게 된다. 그로 인해 윤리적 생산과 윤리적 소비의 선순환이 그려지는 것이다. 윤리적 생산이 먼 저냐, 윤리적 소비가 먼저냐를 따지는 것은 다소 무의미해 보인다. 앞으로 입을거리의 생산과 소비 영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윤리적 동참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즐겁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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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한 개발 노력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 상승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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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 진짜 명품 ❷공정무역_옷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루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당신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습니까?" 왜 우리는 현재 입고 있는 옷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 걸까? 패션은 바로 나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옷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는 가치지향적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옷의 색상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소유함으로써 자아를 표출하기를 원한다. 옷의 이면에 숨은 생산자들의 생산과 정상의 땀과 노력,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해 표출하는 이들의 관심은 바로 세상에 대한 자기표현의 방법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통해 생산자는 기계에 종속된 임금 노동자가 아닌 예술품의 장인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생산자의 삶, 쉬운 실천으로 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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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꿈과 만날 수 있다. 또한 착하게 만들어진 물건을 구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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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 니트 소품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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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라벨 뒤에 숨겨진 생산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패션 최근 세계적인 패션의 흐름에서도 착한 가치(공정거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친환경 재료 사용)와 느림의 철학을 담은 윤리적 패션에 대한 담론이 활발하다. 이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 공정무역(Fair Trade) 옷이다. 공정무역 옷은 단지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서부터 시작된다. 공정무역 디자인을 할 때에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각 지역에서 대를 이어 전수된 여성들의 전통 지식과 기술의 가치를 활용해 생산해야 한다. 현지의 자연 소재도 잘 드러나야 한다. 이 과정은 단계마다 상당히 길고 또 복잡하다. 우선 현지 생산국가의 공정무역단체를 통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면화와 같은 자연소재를 생산자 로부터 공정한 대가를 주고 구매한다. 그 다음 장인들의 손을 거쳐 물레로 실을 잣는다. 이를 다시 초목으로 염색한 후 베틀로 직조하여 면을 짜고, 한 올 한 올 수작업으로 옷을 짓는다. 이렇게 옷을 만든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대가가 돌아가고, 탁아시설이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장이 제공되며 적절한 의료보험, 교통비, 장학금, 보너스도 지급된다.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품질의 안전하고 건강하며 매력적인 옷은 물론이고,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생산자의 이야기, 윤리적 소비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이렇게 공정무역패션은 생산자와 소비자, 자연 모두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방식으로, 양과 속도 보다는 가치와 질이 더 중시되는 윤리적 패션인 것이다.

공정무역은 촌스럽다? 편견을 깨자 환경보존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영국지부에서 발간한 보 고서 '진짜 명품(Deeper Luxury)'에서는 명품브랜드와 기업들에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걸 맞은 윤리적인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를 비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진정한 명품은 단지 사회적 성공과 부의 상징을 넘어서 이제 남을 위해 노력하는 자 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정의하는 '진짜 명품(Deeper Luxury)' 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브랜드이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윤리적 패션 브랜드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사례는 치열한 경쟁시장인 패션시장에서도 윤리적 패션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공정무역 패션브랜드의 선구자, 영국의 '피플트리'는 2002년 설립된 대표적인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이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배우 엠마 왓슨이 이곳에서 1년간 인턴을 하면서 '엠마 왓슨 라인'을 론칭하고 나아가 홍보대사로 활약하면서 피플트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공정무역 패션은 촌스럽다'는 편견을 바꾸고 공정무역 패션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네델란드의 대표적인 윤리적 패션브랜드이자 데님 브랜드 기업 '쿠이치(Kuyichi)'는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가진 회사 중 하나다. 이곳은 오가닉 면과 대나무 섬유, 버려진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피플트리는 지금 '비비안 웨스트우드', '쓰모리 지사토', '보라 악수', '올라 카일리' 등 세계적인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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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ople tree_엠마 왓슨의 피플트리 화보 2 / 3 / 4. kuy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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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등으로 옷을 만들고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임금과 노동시간을 보장한다. 쿠이치는 지금 13개국 65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1년 오가닉 코튼 제품을 유럽 에서 팔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윤리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사려 깊은 제 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성공한 브랜드로 재기할 수 있었다. 2005년 시작된 친환경 패션브랜드 '이든(EDUN)'은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유명한 록그룹 U2의 보 컬 보노와 그의 아내 알리 휴슨이 만들었다. 이 브랜드는 공정무역을 통해 옷을 생산하고 있는데, 자선보다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 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프리카 면화를 가공한 원단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입하여 상품을 제조하 고 아프리카 현지 생산을 통해 제3세계의 자립 기반을 다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내에도 국내 최초의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 '그루(g:ru)'가 있다. '그루'는 2007년 5월 설립된 시민 주식회사이자 사회적 기업으로서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빈곤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공정무 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 시민주식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를 설립하고, 2008년 국내 최 초로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 '그루'(g:ru)를 론칭했다. 그루의 친환경 의류와 패션소품, 유기농 면 제품, 리빙 용품, 장난감 등은 한국의 디자이너가 디 자인해서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3개국 21개 공정무역 생산자단체에서 직접 생산한다. 기존의 패션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산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특수 원단(알로, 주뜨, 로카타, 대마)을 사 용하고, 천연염색, 칸타자수, 블록프린팅, 베틀직조 등의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루는 공정무역 생산자의 70%에 해당하는 아시아 빈곤국가 여성 생산자들의 경제적 자립,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지위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다. 원료 구입과 운송을 위한 선불금 지급 등 다양한 생산자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봉제 및 디자인 교육 외에도 회계・마케팅 등의 전문교육 까지 실시하고 있다.

함께 해서 더욱 아름다운 윤리적 패션 네트워크 현재 국내 공정무역 패션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소셜 프랜차이즈'로 확대되고 있다. 즉 장소 의 특성에 맞게 카페통합형 매장,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에게 공 정무역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국내에서도 공정무역 패션과 더불어 '윤리적 생산', '에코 웨딩', '재활용'이 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윤리적 패션 기업들이 모여 '윤리적 패션 네트워크(이하 EFN)'를 결성했다. 네트워크에 속한 업체들은 윤리적 소비의 확산을 위한 장기적 접근과 방향 모 색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현재EFN은 윤리적 패션 사회적기업들 간의 협력 및 발전을 모색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업체들은 생산자와 디자이너, 의류회사, 유통업자 등을 연결해 윤리적 제품들을 한국의 윤리적 패션 생태계 구축의 토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윤리적 패션은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윤리적인 것이 더 아 름답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이들 패션업체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윤 리적 패션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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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급하고, 윤리적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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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빠르게 버리는 옷? 다함께 나누는 옷 ❸재사용_쓰레기를 만드는 소비의 시대를 넘어서 박병혁

아름다운가게 정책국

가끔 단체봉사자나 기관방문자들에게 아름다운가게를 소개하게 되면 꼭 물어 보는 질문이 있다. "혹시 오늘 아침에 옷장 열어보셨어요?" 속내가 뻔히 보이는 질문이지만 2차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 옷장에 입지 않는 옷이 얼마나 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답변은 한결같다. 반 이상은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입겠지!" 하는 생각으로 걸어 놓았던 옷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상당수는 같은 상황일 것이다.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보관하고 있으면 풍족해 보이는 심리, 너무 심하면 '저장 강박증'이란 병에 걸린다고 하니, 적당하게 정리하고 사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잘 버리지 못하는 습관도 있지만, 요즘은 빨리 입고 빨리 버리는 '패스트 패션'도 있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자체적으로 제작・유통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SPA브랜드. 요즘 패션 유통업계의 대세인 듯 하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GAP', 'H&M', '인디텍스', '유니클로'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에 비해 2012년 3~4배로 성장했다. 버리지 못하고 집에 쌓아두고 있는 점이다.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 적당하게 입고 사는 것. 그것이 착한 소비, 윤리적 패션 문화를 만들어가는 가장 핵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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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나, 빨리 입고 빨리 버리는 옷이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착하지 못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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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국제무역 질서

아토피

기능향상을 위한 화학처리

화석연료

에너지 문제

환경오염

오염

인체유해

합성섬유

해외수입

사회 불안

종이 사용

홍보활동

매립지 논쟁

처리 환경 호르몬

공기 오염

과소비 문제

판매 쓰레기 양산

에너지 사용

유해 물질

인권문제 지구 온난화

제3세계 공장생산 물의상용

온실가스 배출

식수 오염

정치적 문제 부당행위 노동착취 아동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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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로 인한 산림 훼손

면화

면화 생산 왜곡

살충제 농지 오염

화학염료 농약 중독

동물 죽음 돌연 변이

하천 오염


커버스토리

물려입고 돌려입자, 함께 나누자 옷을 만드는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 중 섬유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대부분 자연을 훼손 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또한 옷의 제작 과정에서도 저개발국가의 노동착취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착한 소비, 윤리적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이미 만들어진 옷에 대한 윤리성은 무엇일까? 쓰레기장으로 퇴출되는 옷들, SPA 브랜 드처럼 한 철 입고 버려지는 옷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활동이다. 윤리적 패션을 이용하는 방법 은 윤리적으로 제작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이 아니다. 더이상 입지 않는 옷들이 바로 처리장으 로 가는 것을 막는 일도 윤리적 패션의 하나이다. 방법적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재사용(Reuse)하고 재활용(Recycle)하는 것이다. '재사용'이란 말 그 대로 그 상품 자체적으로 다시 쓰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주변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 분이 '물려 입기'이다. 특히 유아복은 아이가 워낙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물려 입는 것이 좋다. 옷 에 남아있는 유해한 화학 성분이 줄어들어 새 제품을 사주는 것보다 아이들의 건강에도 유익하 다. 교복 물려 입기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핵가족화 되어있는 사회에서 물려 입기를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마을 단위 에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 물려 입는 문화를 만들면 윤리적 패션을 실천함으로써 자연환경도 보호하고, 주변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며 사회환경도 나아지게 될 것이다. 윤리적 패션을 이용하기 위한 다른 방법으로는 재사용 나눔가게가 있다. 물론 중고물품을 판매 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중고품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재사용에 참여하는 활동이 지만 보다 더 착한 소비를 원한다면 나눔가게를 이용해보자. 재사용 나눔가게는 아름다운가게와 행복한나눔가게, 구세군 매장, 굿윌 매장, 녹색가게 등 전국 적으로 300여 개 매장은 족히 넘을 것이다. 시나 군 단위로 하나씩 있는 셈이다. 이러한 매장들 은 발생한 수익금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동 시에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윤리적 패션을 이용할 경우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 는 셈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온라인 대여 서비스다. '열린 옷장'은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기부 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해 주는 곳이다. 사실 정장은 사회 초년생들이 구매하기는 좀 부담스러운데 여기 에서는 정장 한 벌 대여료 대여료가 2만 원 가량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또한 유아나 아동의 류의 교환을 중심으로 하는 '키플'이란 사회적기업도 있다. 공유경제 기업 키플은 물건 을 교환한 만큼의 키플 머니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런 곳들은 모두 인터넷 기반으 로 활동하고 있 있으며 윤리적 패션과 더불어 공유 경제의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살펴보았듯이 윤리적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구매 살펴보았듯 이다. 생 생산 과정이 윤리적인 제품이든 재사용 나눔가게의 제품이든 공유 제품이든 각자의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다. 경제 제 현대사회는 소비 중심 사회에서 가치 중심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 현대사 의 시대가 쓰레기를 배출하는 시대였다면, 가치의 시대는 '공동체적 매 보다 공동체적 가치, 타인을 위한 배려, 기본적인 필요에 의한 구매가 필요한 때이다. 재사용 나눔가게에서의 구매는 지구를 살리는 일의 초석이 되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대이다. 사회적 지위, 자기 과욕, 사치품의 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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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물건의 역사를 새로 쓴다 ❹업사이클_이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어디 있나요? 황용운

아름다운가게 에코파티메아리

나는 어려서부터 버리는 걸 아까워했다. 엄마는 항상 '쓰레기'를 가져온다고 못마땅해 하셨지만, 멀쩡해 보이는 물건들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많은 물건들이 쉽게 버려져 있었고, 잘만 손보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물건도 많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주울 게 있는 감사한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국민소득이 높은 사회일수록 '필요에 의한 소비'를 넘어 '유행에 의한 소비'가 자연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물건들의 생명을 연장할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먼저 'REduce' 쓸모없는 소비를 줄이고, 둘째는 'REuse' 물건을 기증해서 다시 사용해야 한다. 셋째는 바로 'REcycle'. 다시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버려지는 폐기물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하여 내가 일하는 아름다운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는 바로 이 '업사이클'을 하는 곳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고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이라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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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끼고 다시 사용하자. 그래도 안 되면 다시 만들자 한쪽 면이 낡거나 헤진 의류나 가죽 소파, 행사가 끝나면 무용지물로 버려지는 현수막까지, 우리 주변에는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2012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현수막은 30만 개. 선거마다 발생하는 현수막만 축구장 25개를 덮을 정 도라고 한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시 지자체 한 곳의 사용된 양만을 집계한 것이니, 불법으로 사용 된 폐현수막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자원이 일회용으로 생명을 마치게 된다. 가죽은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세계 3대 피혁가공 생산국이다. 많이 만드는 만큼 많이 버려진 다.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 등의 폐기물은 연간 30만 톤에 이른다. 그 처리에 들어 가는 비용도 자그마치 450억 원에 이른다. 의류는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한 해 버려지는 옷이 약 1,000억 원에 육 박하고, 한 해 동안 소각되는 재고 의류는 한 기업에서만 40~5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렇게 소비 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옷들이 주인도 못 만나고 태어난 그대로 소 각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자원이다. 이 물건들의 역사에는 많은 자연과 사람들이 함께 했다. 여러 농부들의 땀방울로 면화를 수확했고, 많은 노동자들의 손길로 천을 짜고 염색을 했다. 업사이클은 이 물건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작업이다. 컬러풀하고 패턴이 화려한 아동 티셔츠로 만든 고릴라 인형, 옷에 달린 주머니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가방, 부드러운 실크 넥타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파우치, 소파 천갈이로 버려지는 가 죽이나 제품을 만들다 나온 자투리 가죽 등으로 만든 소품 등, 업사이클 디자인 브랜드에서 나오 는 제품은 실로 다양하다.

나는 오늘도 업사이클 한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업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가 탄생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는 한국에서도 업사이클 브랜드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도 출 범하고, 협회에 속한 15개 브랜드가 첫 번째 전시회도 열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업사이클의 활동 영역도 다양해졌다. '에코파티메아리' '리블랭크' 등은 버려진 천과 가죽으로 가 방・소품을 개발한다. '메이크어게인'은 버려지는 의류를 활용해서, '세이지디자인'과 'FP코드'는 버려지는 군복과 야상을 사용해 가방과 소품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현수막을 가방・ 소품과 교육 콘텐츠로 재탄생시킨다. 재활용되는 소재도 흥미롭다. '리틀파머스&슬로우바이쌈지'는 소방호스와 폐타이어로 가방과 신발을 만든다. '바다보석'은 바다에 버려진 유리병을 수거한 뒤 밀물과 썰물로 다듬어진 모양을 그대로 살려 팬던트를 만든다. '아롱's 팩토리'는 레코드판으로 아트 오브제를 만든다. 업사이클은 단순히 필요없는 폐기물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 아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이 어디 있겠는가? 써 실효성이 있는지 주변에 물어보고, 이 제품이 과연 지속가능할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속가 능한 제품이 사람과 환경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나는 오늘도 업 사이클을 한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새로운 쓰임을 고민하고,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사이로 디자인을 더한다. 그 디자인이 제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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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윤리적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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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파란 티셔츠 입고, 공정무역 세계여행

윤리적인 게 더 아름답다, 런던 디자이너들의 착한 도전

<파란 티셔츠의 여행>은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생산에서 제품까지의 '여행'을 통해 옷의 생 산과정을 쉽게 풀어썼기 때문이다. 목화가 주인공인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목 화는 실이 되고 옷감이 되고 색깔을 입어 드디어 파 란 티셔츠로 공정무역 가게에 진열된다. 이곳의 점원 은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좋은 물감을 쓰고 이 옷을 만든 모든 사람에게 품삯을 제대로 주었지요. 그래서 이 옷을 만든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들을 학 교에 보낼 수가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이야기를 마친 책의 뒷부분에는 공정무역에 대한 정 보가 실려있다.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한 국내 여러 단 체들의 제품과 캠페인도 소개하고 있다.

<런던의 착한 가게>는 윤리적 소비가 가장 활발한 런 던의 대안적 생산과 소비의 현장을 담고 있다. 패션 만을 다룬 책은 아니지만, 윤리적 패션도 비중 있게 소개되어 있다. 런던의 디자이너들은 생산자들의 인권과 환경을 지 키기 위해 고민하고, 제3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모티 브로 녹여내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디자인에 담 기도 한다. 윤리적 패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험이 다. 이들은 디자이너이면서도 "옷을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는 길로 가야 된다"고 말한다. 또한 "지속가능 한 디자인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고 "디자이너라면 그 너머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 다보면, '나는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 다. 그에 대한 답변도 책에 나와있다. "원하는 것을 계 속 요구해야 한다." 패션 브랜드들의 변화는 소비자 의 요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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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디자이너들을 위한 지침서

윤리적 패션에 대해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다면 <블 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를 읽어보자. 이 책 역시 청 바지를 따라가며 전 지구를 훑어보지만, 이 여행은 좀 빡빡하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아제르바이잔의 목화 농장, 이탈리아의 섬유 회사, 미국 섬유화학염색자협회 실 험실, 프랑스의 패션쇼 행사장, 캄보디아와 중국의 의류공장까지 전 세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게 된다. 생산 공정의 단계마다 무역 제제와 보조금 정책, 유 기농 인증과 환경 오염, 각국의 노동 관련 법규와 관 행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하나도 없지만, 이 책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진정한 힘은 우리에게 있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텍스타일>은 일반인에게는 좀 난 해하지만, 패션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을 만한 책이다. 윤리적 패션에 대한 거의 모든 이 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종다양한 섬유 소재별로 생산에 들어가는 석유나 농약은 물론 농업용수 양까지 깐깐하게 정리해놓았 다. 유기농 면이나 모를 포함한 대안적 섬유 소재들 도 소개했다. 방직이나 가공, 연색에서의 유해물질과 에너지 소비, 생산 공정에서의 노동권에 대해서도 현 황과 쟁점을 자세히 담았다. 지역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나 생산자들 이 참여하는 디자인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윤리적 쟁점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생산뿐만 아니 라 의류의 사용과 재사용에서의 윤리적인 실천 방식 도 다루고 있다. 재활용을 위해 소재를 단순화하고 분해하기 쉽게 디자인하는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들 이 빼곡하니, 윤리적 패션 디자인을 꿈꾸는 사람이라 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청바지 한 벌에 감춰진 경제와 환경,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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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쁘게, 더 착하게 이토록 다양한 윤리적 패션 브랜드

이제 한국에서도 윤리적 패션을 아는 마니아층이 늘었다. 해외의 '피플트리'나 '프라이탁' 등 유명 윤리적 패션업체가 알려졌고 일부 브랜드는 국내 편집숍에 입점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관련 업체들이 모여 '윤리적 패션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비영리단체에서 시작한 사회적기업 브랜드는 물론 대기업이 론칭한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친환경, 재활용, 유기농 등으로 윤리적 도전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마니아 층에서는 윤리적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윤리적 패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 윤리적 패션 생활을 위한 첫 걸음으로 국내외 대표적인 윤리적 패션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자.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 그리고 더 윤리적인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하우스 오브 말리 The House of Marley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뮤지션 밥 말리의 이름을 따서 탄 생한 브랜드 'The House of Marley'. 음악을 통해 자유 와 형제애를 부르짖는 선구자 역할을 했던 밥 말리처럼 이 브랜드도 환경과 평화를 내세우는 윤리적 활동을 지 속해오고 있다. 전 제품 및 패키지를 산림경영인증(FSC) 나무, 유기농 면,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등의 재생 소재 또는 친 환경 재료로 제작하여 환경 폐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동 시에 이 브랜드는 뮤지션 밥 말리의 반전과 평화의 정신 을 계승하고자 그의 후손들에 의해 설립된 '원러브 재단 (1love.org)'을 후원하고 있다.

피플트리 People Tree 영국 공정무역 패션 브랜드 '피플트리'는 광고 전문가이자 환 경 운동가인 사피아 미니가 1995년 1월 설립한 의류 브랜드다. 지속가능한 패션과 공정무역을 핵심가치로 20년 가까이 브랜 드를 이끌어 왔다. 특히 배우 엠마 왓슨, 디자이너 비비안 웨 스트우드, 모델 겸 배우인 로라 베일 등과 같은 유명인들이 함 께 하면서 전세계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환경에 해롭지 않은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유기농 면과 자연 분해가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생 산자들에게 적절한 임금을 지불할 뿐 아니라, 이들의 자립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50% 선금을 지급하고 생산 기간을 충분히 두면서 윤리적 거래를 유지해오고 있다. 생산비를 절감하지 못 할 경우 경영 악화를 우려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이 브랜드는 설립 초기에 비해 약 25배나 매출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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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M 유기농 면, 재생폴리에스테르 등 친환경 원단을 사 용해 제품을 만드는 의류 브랜드 AFM는 사회적기 업 오르그닷의 패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친환경 소재 사용을 넘어 제작 과정의 생산자들과 노동 환 경까지 고려한 윤리적 브랜드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윤리성이 아니더라도 캐쥬얼의 편안함과 트렌디함 을 모두 갖춘 디자인 콘셉트만으로도 이 브랜드의 가치는 충분하다. 뛰어난 디자인 덕분에 가장 감각적이고 트렌디 한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망에 대다수 입점되어있 다. '에이랜드', '29cm' 등 패션에 앞서가는 사람들 이 즐겨 찾는 곳에서 이제 충분히 윤리적 소비가 가능한 것.

엘비스앤크레스 Elvis & Kresse 영국 브랜드 '엘비스앤크레스'는 영국 소방관들이 사용한 소방호스를 사용해서 지갑・가방 등 잡화를 만든 다. 영국의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호스 재사용 양만 200여 톤에 가까울 정도로 자원의 재활용 효과가 높은 브 랜드이다. 뿐만 아니라 부상이나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을 위해 재활, 심리치료, 유족보호 등 지원 활동까지 해오고 있다. 평균 수명이 25년이나 되는 소방호스의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이를 재활용한 제품 역시 튼튼하다. 가죽보다 오래 쓰면서 빈티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최근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브랜드 '리틀 파머스'가 소방호스를 이용한 신발을 내놓았으니 비교해보고 양국의 소방호스 재질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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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 Freitag 1993년 스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커스와 다니엘 프라이탁이 트럭의 폐 방수천을 이용한 디자인 제품을 고안하면서부터 시작된 잡화 브랜드. 가방, 지갑, 키홀더, 모바일 악세서리 등 다양한 잡화를 내놓고 있는 '프라이탁'은 현재 130명이 넘은 종업원이 함께 하고 70여 개국에서 사랑 받는 브랜드로 업사이클링계의 대표 주자이다. 프라이탁은 산업 폐기물을 재사용하고 빗물을 이용해 소재를 세척하는 등 친환경적 제작 공정이 특징이다. 또한 제 3국의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고 스위치 취리히 본사에서 정해진 양만 제작하고 있다.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국내 매장에서도 프라이탁은 빠지지 않는다 한국의 패션업계에서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만들면서 가장 먼저 벤치마킹 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스마테리아 SMATERIA 2006년 캄보디아에서 시작된 스마테리아는 공정무역을 통해 여성 생산자들에게 적절한 근로환경과 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녀를 위한 육아・교육 시스템도 갖춰 '노동자들을 배려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공정무역'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 외에도 오토바이 시트, 공업 폐기물 등 쓰지 않거나 버려진 소재 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환경보호에 함께 하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과 패션 면에 대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창립 초기 불과 5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도 현재 6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유럽, 아 시아, 미국 전역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규모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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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티 Holstee 미국 뉴욕 브랜드인 홀스티가 다루는 제품은 다양하다. 천연 소재를 이용해 만든 티셔츠, 인도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수집한 종이와 비 닐을 재사용해 만든 지갑, 공정무역으로 구매한 알파카 모자・장갑, 코끼리 똥 과 재사용 종이로 만든 카드 등을 생산하는 참 재미있는 브랜드. 이 곳은 수입의 10%를 저개발국 사람들의 자립을 돕는 데 기부한다. 또한 제 조와 유통, 판매 과정에서 얼마나 공정하게 임금을 지불했는가, 원료가 자 연 분해되는가를 꼼꼼히 따진다. 그리고 심지어 이 제품이 꼭 필요한 것인 가를 소비자에게 묻기도 한다.

프라이탁 vs 국내 업사이클링 인식 비교 결과 업사이클 마니아 146명에게 물었다. 프라이탁(스위스) 등 수입 제품과 국내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을 비교하자면, 프라이탁의 제품이 더 만족스러운가요?" 디자인

39% 20% 38% 3%

품질

28.5% 24%

42.5% 3%

가격

브랜드인지도

55%

20.5% 31.5% 25% 23%

18%

*2013.11.14~16 업사이클링디자인협회 오프식 참가자 146명 대상 조사 결과

6%

21%

유통망

37.5%

15%

22.5% 25% 더 만족

똑같다

소재

25% 25% 더 나쁨

47% 3% 무응답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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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패션' 윤리적 패션이 뜬다 이제 패션계에서도 대세는 윤리적 패션이다. 윤리적 패션은 단순히 재활용하고 버려진 옷을 다시 입는 '촌스러운' 구제 옷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재고의류는 물론 현수막, 지하철 광고판, 자전거 튜브, 패트병 등 다양한 소재들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내는 업사이클. 공정한 임금, 노동 조건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공정무역, 폐기물을 줄이고 이고 유해한 소재와 염색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패션까지 윤리적 패션은 알면 알수록 놀랍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다.

04. 릴라씨 인형(에코파티메아리) 아동옷을 재활용해 만든 인형 '릴라씨'. '릴라씨'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를 보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동복 소재여서 인체에 무해하며 알록달록한 색감이 재미있는 인형이다. 직접 인형을 만들 수 있는 '미니릴라 DIY' 세트도 있다.

05. 수트롤백(에코파티메아리) 양복과 가죽을 매치해 모던한 백팩을 만들었다. 전면에 두 개의 포켓이 있어 더욱 편리하다.

01. 드레스(래;코드) 02. 블라우스 셔츠, 팬츠(래;코드) 03. 재킷(래;코드) 래;코드는 코오롱 인더스트리 패션브랜드의 재고 제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옷을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감성이 뚜렷히 드러나는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옷의 해체 작업은 지적 장애인 단체 '굿윌스토어'와 함께 해 더욱 의미가 크다.

02 06. 가죽 여권케이스(에코파티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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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가죽으로 만들어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가죽 여권케이스. 앞뒷면에 영수증이나 티켓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이 있고, 손바닥만한 사이즈로 들고 다니기 좋다. 평소에도 얇은 수첩을 넣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07. 가죽 여권케이스(세이지 디자인) 겨울용 군용제복의 내피로 만든 가방. 낡고 헤져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군용제복의 내피 소재를 그대로 살려 제작. 도톰한 원단에 넉넉한 사이즈이지만 매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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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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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이지 디자인) 08. 브로치(세이지 (세이지 디자인) 09. 키링(세이지

고장난 시계를 일일이 분해한 뒤 부품을 활용해 로치, 고장난 손목시계와 군번줄로 만든 키링. 만든 브로치, 오래된 금속 느낌이 살아있는 빈티지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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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MA 마스크티셔츠(오르그닷) 오르 오르그닷의 윤리적 패션 브랜드 'AFM'과 이주여 성지원단체 '에코팜므'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인 성지 'AMA' 프로젝트 중 하나. 아프리카 이주여성 'AM 작가들의 작품을 디자인에 적용했다. 작가

10. SK와이번스 유니폼(오르그닷) 11. 메리츠금융그룹 긴팔 피케셔츠(오르그닷)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 폴리에스터 소재로 제작.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일뿐더러 가볍고 내구성도 높고 흡한속건의 기능성까지 갖췄다.

13. 전주국제영화제 티셔츠(오르그닷) 무표백・무형광・무염색의 친환경 무가공 면을 사용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니셜인 인 'JIFF'를다채로운 컬러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다. 인쇄에도 저독성 수성 안료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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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신문지 지갑(슬로우바이쌈지) 15. 신문지 가방(슬로우바이쌈지) 신문지를 원단에 부착한 뒤 건조하고 코팅해서 만든 '페이퍼 백'.

16. 소방호스 신발(슬로우바이쌈지)

가죽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깎여나간 가죽가루들을 모아 다시 부드러운 질감의 원단으로 재탄생시켰다.

윤리적 패션 브랜드 매장, 어디에 있나? •래;코드 www.re-code.co.kr 시리즈코너 이태원(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141)

•에코파티메아리 www.mearry.com 전국 아름다운가게, ALAND, 텐바이텐, 리틀파머스, 아이띵소 일부 매장

•세이지 디자인 www.sagedesign.co.kr 직영 매장(서울특별시 종로구 신교동 58-1번지 1층)

•오르그닷 www.orgdot.co.kr 온라인 및 전화로 주문・판매(제품문의 : 070-7596-8336)

•슬로우바이쌈지 www.slowbyssamzie.com 리틀파머스 홍대점, 파주출판단지점, 헤이리 '지렁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소방 호스를 재활용해 스토리가 더 특별하다. 호스로 사용되던 재질이라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빈티지한 멋스러움이 더해졌다.

17. 신가죽가루 지갑(슬로우바이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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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

재미있는 가게이야기 - 홍보대사들과의 만남 - 뷰티풀펠로우 협약식 - 기업 파트너 네트워킹 파티 - 기증의 날 선포식 - 아름다운가게 단신 - 기증사연


홍보대사들과의 만남

참 예쁘다,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쁘다 [현장] 홍보대사들과 함께 한 아름다운 만남과 나눔 아름다운가게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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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2013년 12월 5일, 아름다운가게 장한평 본부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했다. 바로 아름다운가 게의 홍보대사 김석훈, 임정은, 정세진님. 홍보대사들과의 더욱 긴밀한 소통을 위한 자리 '아름다 운 만남과 나눔' 프로그램이 열린 것이다. 아름다운가게에 대해서 더 정확히 알리고 서로의 생각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아름다운가게 소개 시간이었다. 홍보대사들이 아름다운가게를 더 잘 홍보 할 수 있도록, 탄생부터 지금의 운영현황까지 각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김석훈 홍보대사는 "자료를 추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냐"고 물어볼 만큼 엄청난 관심을 보였 다. 다른 홍보대사들도 브리핑이 끝나기 무섭게 질문도 던지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면서 아 름다운가게를 향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두 번째 순서로는 아름다운가게 간사들과의 만남 시간. 간사들은 평소 홍보대사들에게 궁금했 던 내용을 질문했다. 특히 홍보대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간사들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홍보대 사 앞에서 직접 읽기도 했다. 편지를 받은 홍보대사들은 "그 어떤 선물보다 더 의미가 있다"며 소 감을 말하기도 했다. 간사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찾은 곳은 용답 되살림터. 이 곳은 서울 시내의 기증품을 수거해 분류하고 가격을 책정한 뒤 각 매장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아름다운가게의 '심장'과 같은 곳 이다. 홍보대사들은 이곳을 둘러보면서 시민들이 기증한 물품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매장까지 전달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홍보대사들은 다양한 기증품을 꼼꼼하게 둘러보면서 큰 관심 백화점보다 훨씬 재밌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모든 행사를 마친 홍보대사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줘서 고맙다"며 감 사 인사를 전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앞으로도 홍보대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러한 만남을 늘려갈 예정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을 보였다. 한참 일하고 있는 간사들에게도 "고생하십니다"라며 격려의 인사를 건넸고,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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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을 꿈꾸는 김석훈 홍보대사

새내기의 열정, 임정은 홍보대사

지난 2009년 "아름다운가게의 홍보대사가 되

지난 10월 17일, 기증의날 선포식 때 위촉된 임

고 싶다"면서 아름다운가게의 대표번호로 직

정은 홍보대사. 아름다운가게는 물론 비영리

접 전화를 걸었던 김석훈 홍보대사.

단체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경험은 이번이 처

그는 "아름다운가게 로고만 봐도 아직 가슴이

음이다. 아름다운가게 홍보대사 중에서는 가

뛴다"는 인사말로 아름다운가게 간사들에게

장 막내인 셈. 아름다운가게를 위해 할 수 있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는 게 뭐가 있을지, '새내기'다운 열정으로 고

평소 주변 스태프들에게 종이컵 대신 텀블러

민 중이다.

를 선물할 만큼 환경 되살리기에 관심이 많은

지난해 조용히 아름다운가게 뚝섬 아름다운나

김석훈 홍보대사가 처음으로 꿈꾸어 본 부업

눔장터에 참여한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사

이 '고물상'이라고 하니, 아름다운가게와의 인

람들을 깜짝 놀래켰던 임정은 홍보대사는 특

연이 더욱 남다르다. 앞으로 그의 나눔 활동이

히 장터나 바자회에 관심이 많다. 이 날도 "지

더욱 기대된다.

인들과 함께 바자회를 열고 싶다"는 의사를 밝 혔다. 그의 바람대로 아름다운 바자회가 빠른 시일 안에 열리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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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부드러운 카리스마, 정세진 홍보대사 정세진 홍보대사는 이날 내내 아름다운가게를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팔다리 가 긴 고릴라인형 '릴라씨'를 아예 목베개용으 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떤지, 고객들에게 수익 나눔 현황을 매달 제공하는 것은 어떤지 등 행 사 동안 정 홍보대사의 제안은 끊이지 않았다. 정세진 홍보대사의 따뜻한 마음은 어머니에 게 물려받은 것. 정 홍보대사의 어머니는 아 름다운가게 신대방점에서 10년 넘게 활동천사 로 자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매장에서도 늘 적극적인 참여로 명성이 자자하다. 모전여전 의 사랑과 실천이 앞으로도 대를 이어 계속되 길 바라본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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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펠로우

도시와 농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

지난 11월 3기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된 '청년 진로농장' 박형일 대표와 '폴랑폴랑' 김윤정 대표. 앞으로 3년 동안 아름다운가게 의 전면적 지원을 받게 될 이번 뷰티풀펠로우들은 농촌에서의 청년 생 태계,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 새로운 도전 을 하고 있다. 박형일 대표는 좋은 삶에 대한 고민으로 귀농을 택했다. 그리고 더 많은 청년과 이 좋은 삶을 함께 나누기 위해 '청년 진로농장'을 계획하고 있 다. 농장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유기 채소류를 생산・판매하면서 기술은 물론 농촌 문화를 익히게 된다. 또한 농촌에서의 문화・복지・교육 활동 등에 참여해 지역사회와 교류한다. 박 대표는 "농촌에서 살겠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원과 연구, 시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삶의 생태계가 살아나는 농촌"을 만들겠 다고 밝혔다. 넓은 들을 가리키며 "저 곳에 청년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3기 뷰티풀펠로우 박형일

말하는 모습에서 굳은 결기가 느껴졌다. 김윤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수많은 동물과 함께 지내며 자연스럽게 동 물과 교감하는 법을 터득했다. 방송이나 매스컴에서 동물과 교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실제로 자신이 경험한 교감과 전혀 달랐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국내 외를 돌아다니며 국제인증자격증을 취득했고, 드디어 '폴랑폴랑'을 시 작했다. '폴랑폴랑'은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사람을 키우는 기업이다. 감 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동물들의 행동을 바꾸고, 동물들 과의 관계를 통해 사람까지 변화시키는 곳이다. 철학자 사르트르는 "자기가 사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 나, 가장 혜택받지 못한 계층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 다. 이번에 선발된 두 펠로우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들 이다. 앞으로 3년 뒤, 두 펠로우의 활약으로 도시와 농촌, 동물과 사람이 더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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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뷰티풀펠로우 김윤정


가게스토리

기업파트너 네트워킹 파티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을 위해, '입동대길' 파티! 아름다운가게 사회공헌팀

추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 날'인 11월 7일 저녁 7시. 강연문화 콘텐츠 기업 '마이크 로임팩트' 스퀘어에서는 차가운 바람도 주춤하게 할 훈훈한 파티가 열렸다. 이름하여 '입동대길 (入冬大吉)' 파티! '다가오는 올 겨울도 잘 보내자'는 의미의 이 파티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모시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 날 현장에는 아름다운가게의 특색을 살린 깨알 같은 선물과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 자 전원에게는 재사용 가죽으로 만든 목걸이 카드케이스 명찰이 제공되었다. 자투리 가죽을 활 용한 팔찌 만들기 워크숍은 참가자들에게 나눔과 순환의 의미를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미지 카드를 이용한 자기소개 시간을 시작으로 아름다운가게가 전하는 감사영상 상영, 가수 며 서로 자유롭게 네트워킹하면서 각자의 사회공헌 활동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이날의 파티는 바쁜 일상과 업무에 지친 기업 사회공 헌 담당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아름다운가게와 기업들은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시와의 감성적인 공연이 이어지자 파티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참가자들은 다과를 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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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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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아름다운가게는 10월 17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아주 특별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추운 겨울 저소득 홀몸어르신, 조손 가정 등을 돕기 위해 연말까지 기증품을 모으는 이른바 '기증보따리' 캠페인 출범식이다.

기증보따리 캠페인이 전국 매장과 언론 및 홍보물을 통해 알려지면서 기증보따 전국의 시민들과 시 기업, 기관 등이 다양한 형태로 기증에 참여하기 시작 했다. 교 교무실 앞에 기증보따리 포스터와 기증함을 설치하고 등・하교 시간에 학 학생들로부터 기증품을 받는 학교도 있었고, 판촉물을 아름다 운가게 매장에 매 전달해 기증자에게 선물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기 업도 생겼 생겼다. 이렇게 전국에서 전 모인 기증품의 판매수익금은 생필품, 쌀 등이 담긴 5,000여 개 개의 '나눔보따리'를 구입하는 재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매년 설날 일주 일주일 전 나눔보따리 행사장에 전국 각지의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홀몸 어르 어르신들에게 직접 나눔보따리를 배달한다. 기증을 통해 일어나는 아름다운 변화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다. 지난 200 2002년 10월 17일, 아름다운가게는 서울 안국동에 아름다운가게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다. 국내외 200억이 넘는 나눔을 실천하 고 1만 명 명이 넘는 자원활동가와 함께 하는 지금의 아름다운가게를 만 들기 위해 위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기증'이었다. 10월 17일은 '기증'이 어떻게 아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세상에 선보이는 기념일 이기도 하 하다. 2014년 한 한국의 법정기념일은 총 45개이다. 나무를 심는 날, 과학을 기념 하는 날 등 다양한 기념일도 좋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증'도 충분히 기념할 가치가 있다. '기증'이 우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러운 나눔 활동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달 력과 다이 다이어리에 10월 17일을 '기증의 날'로 적어두고 기억하자. 게 될지도 모른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관심이 모이다 모 보면 언젠가 '기증의 날' 이 빨간색으로 인쇄된 달력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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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단신

필리핀 태풍 수재민 긴급지원 아름다운가게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태풍 수재민을 위한 구호금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지난 9월 태풍 '마림', '우토르', '짜미' 등이 연이어 불어닥친 필리핀 마긴다나오주와 코타바토시의 수재민 700가구에게 1만 달러를 긴급 지원해 의약품과 위생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11월 다시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전역을 할퀴었지요. 아름다운가게는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지원이 미흡했던 엘로엘로와 카피즈 지역에 5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 돈으로는 수재민 1,080가구에게 2주간의 비상식량이 담긴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름다운가게 매장 오픈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오픈했습니다. 이번 매장은 미국 LA매장에 이어 두 번째로 개설된 아름다운가게 해외 매장입니다. 자카르타의 아름다운가게 매장은 재사용 나눔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현지 교민들의 기부로 시작됐는데요. 교민사회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재사용 가게랍니다. 이 매장의 운영 수익금은 자카르타 지역사회의 소외계층 생계 지원, 자립 기반 확충, 교육 지원에 사용됩니다.

사회적기업 판로 지원을 위한 GS샵 홈쇼핑 방송 아름다운가게는 2월 GS샵,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기업 상품 개발 및 판로 개척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GS샵은 이 협약에 따라 아름다운가게에 5,000만원을 기부하고, 올 한 해 동안 총 8회에 걸쳐 사회적기업의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유기농 후레이크(씨튼베이커리)', '위캔쿠키(위캔센터) ', '맘다운 순면 물티슈 (이룸의 터)', '제주맘 소시지(평화의 마을)', '산둘레 꿀세트(미래를 여는 사람들)' 등의 다양한 제품이 GS샵을 통해 홈쇼핑 고객들을 만났습니다. 연이은 대박 행진에 아름다운가게는 물론 사회적기업들과 방송 관계자들까지 모두 흐뭇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청년 자원활동 체험 수기 공모전 개최 아름다운가게는 청년 자원활동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난 7월 체험수기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6개월 이상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는 34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접수됐습니다. 우수상은 아이들에게 자원봉사의 씨앗을 나눠주는 모습을 잘 표현한 수기 <나눔 씨앗, 바람을 타다>의 이석우 씨와 네팔 어린이들의 아동노동 현장과 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을 전해준 <비전찾기 여행>의 최지은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자원활동의 뜨거운 열정을 잘 보여준 두 사람은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VGC 어학원이 후원하는 '3개월 캐나다 어학연수권'을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제1회 업사이클 디자인 전시회 '1st PIECE' 참여 올해는 업사이클 관련 브랜드들이 똘똘 뭉쳐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를 발족 했습니다. 각 브랜드들의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업사이클, 첫 번째 조각'이라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환경부 차관과 서울시 기후대책 본부장 등의 여러 VIP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습니다. 이런 자리에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 브랜드인 아름다운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가 빠질 수 없지요. 에코파티메아리는 이번 전시회 에 참여해 재활용 의류와 가죽으로 만든 소품과 가방을 선보였습니다.

21차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올해 아름다운 희망나누기에서는 약 18억 원의 수익을 소외이웃과 함께 나눴습니다. 이번 나눔액은 전국의 저소득가구와 사회복지단체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여러 시민들과 함께 만든 수익나눔 기금은 저소득가구들의 의료비, 주거환경 개선비, 생계비, 학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되었고, 사회복지단체들의 프로그램 사업 및 냉난방비로 지원되었습니다. 2013년 10월 현재까지의 수익나눔은 모두 261억 원에 이릅니다. 함께 해주신 기증천사, 구매천사, 활동천사 여러분 모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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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 &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와 '광화문 희망나눔장터'가 올해로 10년째 열렸습니다. 광화문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희망나눔장터'가 정례화되었습니다. 올해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와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를 찾은 관람객은 100 만 명을 돌파했고 판매자도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8만 2,000여 점의 물품이 기증됐으며 6,8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답니다.

지상최대 벼룩시장 2013위아자나눔장터 지난 10월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신세계백화점 주차장, 대전 보라매공원, 전주 전북도청 광장 등 4개 지역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위아자나눔장터가 열렸습니다. 어린이 환경교육과 재활용 체험이 어우러져 더 풍성한 행사였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시민들이 팔고 남은 물품이나 집에서 가져온 재사용품을 기증할 수 있도록 '기증보따리' 캠페인도 함께 열렸습니다. 기증된 물품의 판매 수익금은 2014년 초 홀몸 어르신을 위한 '나눔보따리' 재원을 마련하는데 사용됩니다.

옥션나눔박스 아름다운가게는 대표적 오픈마켓 옥션과 함께 2013년 한 해동안 나눔박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나눔박스' 는 옥션에서 받은 상자에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담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는 캠페인입니다. 누구나 옥션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택배비도 무료로 지원됩니다. 그 동안 주변에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없어서 재사용 나눔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민들이 이 캠페인에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12월 현재 참여인원은 약 1,400명에 이릅니다.

지난 4월과 10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차량 서비스를 연계한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는 차량을 무상점검 받는 고객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 받았습니다. 전국 7개 행사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차에 한가득 기증품을 싣고 왔습니다. 캠페인 결과 약 9,000점의 물품이 기증되었고, 기증품의 판매 수익은 장애 아동 지원 기금으로 적립되었습니다.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현대차 비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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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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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의 꿈을 키우며 공부 차원에서 구입했던 DVD가 빼곡하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집안 정리하던 중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 기증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기증 받아주시나요? ^^ - 5월의 기증자 김재일

저는 초등학교 1학년 4반 김수영입니다. 저는 어릴 때 읽던 책들을 기증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저와 제 동생은 많이 컸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받게 될 아이들은 한글도 뗄 것이고 영어책도 담았으니 영어도 배울 것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책은 <밤이 없으면 좋겠어>입니다. 밤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10월의 기증자 김수영, 김수아

지금의 딸을 34주에 조산했어요. 2.2kg로 작게 태어난 울 딸처럼 신생아 중에서 이렇게 작은 옷이 필요한 아기가 있을까 싶어 내놓습니다. ^^ - 7월의 기증자 이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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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스토리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얼마동안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다리를 많이 다쳐서 앞으로는 구두, 특히 하이힐 같은 것은 아예 신을 수 없게 되었지요. 그래서 신던 하이힐들과 그에 맞는 옷들을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목발 없이도 제법 걸을 수 있어서 목발도 함께 기증합니다. - 1월의 기증자 이은진

군대 갔다와서 못 입는 옷들과 오래 돼서 현재는 착용하지 않는 것들을 버리고 팔기보다는 좋은 곳에 쓰고 싶어서 이렇게 기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취업하게 되면 기증과 기부를 동시에 하고 싶네요. - 7월의 기증자 송창현

둘째 아이 낳고 선물 받은 온열매트입니다.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 제품이라서 산후 조리할 때 정말 잘 썼어요.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다른 분들께 이 물건이 필요할지도 몰라서 보내려고 합니다. - 1월의 기증자 황혁기

열한 번째 참 아름다운가게 이야기

*위 사연은 2013년 온라인 기증 신청을 통해 들어온 기증천사님들의 사연을 모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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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날

2013년 12월 26일

발행인

홍명희

펴낸곳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기획

아름다운가게 홍보팀

디자인

디자인브릭스

주소

133-847 서울시 성동구 천호대로 362 (용답동)

전화

1577-1113

팩스

02-730-0525

홈페이지 www.beautifulsto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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