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끝나는 기념 by 황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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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끝나는 기념
황현진

시려서 글로 내 마음을 녹인다.

어쩌면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헤집어놓은 해이다.

마음과 머리를 오가며, 이상과 현실을 오가 며.

마음의 의문과 머리의 지문

내가 이상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현실 의 지표.

올해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잠을 청하는 날엔 유난히 많은 악몽을 꾸었다. 깨어나면 기억도 안 나는 것들에 왜 유난히 무서움을 느꼈을까 낮잠은 하루 일상의 꿈보단 어쩌면 예전 마음 깊게 남아있던 것들이 배 출되는 꿈이 아닐까.

물론 악몽뿐은 아니었다.

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진심을 느끼고

널 사랑하는 사람인 나는 행복했다

그래 행복했다 그렇게 일 년이 다 가고 나면 수고했다고 항상 나에게 말한다 버텨줘서 고맙고 올해도 사랑하려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날 사랑하고 널 사랑하고 우릴 사랑하자

이걸 사랑하고 저걸 사랑하고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포용하자

생각난다 난 인간에게서 도망쳐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시를 열게 된다면 공중의 미적 요소를 그려낼 생각이다 이는 인간에게서 도망친 것임에도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에 붙잡 모호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글: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는 인간에게서 회복된다 맞는 말 같다가도 괘씸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난 종종 자연에게서 치유받는다 바다를 보고 꽃을 보다 보면 괜스레 정화되는 기운을 받고 이는 모순이다 꽃을 보면 주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고 바다를 보면 함께하고 싶은 이들이

자연은 흘러가고 인간은 머무른다

정에 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순 같은 날들을 오늘도 자연과 흘려보낸다

같은 하늘의 모양을 한 날이어도

마음에 따라 구름의 모양이 바뀌고

바람의 강도가 다르고

햇빛의 뜨거움이 어제와의 다름이 느껴진다

풍경을 보아 느껴지는 감정은

제아무리 파도가 바뀌고 산이 바뀌더라도 같게도 느껴진다

이걸 사랑의 힘이라 정의하고 싶다

날이 좋아 느껴지는 감정이 아닌

감정의 질감이 포근해 날이 좋게 느껴진다 생각한다

마음의 안정을 느끼려 떠나는 여행도 아직 완전한 기분이 아니더라도 보고자 하는 아름다움이 설령 보이지 않더라도 보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에 찾지도 느끼지도 못 했던 것들이 기분 좋게 성큼 눈앞에 다가온다

조금 긍정의 문구가 가미된.. 내 글은 자기연민이 강해서 스테이가 보면 속상해

예쁜 것만 봐야지

사랑하자! 고마워
내가 올해 썼던 글 올릴 건데 너무 깊게 보지 말고 흘 려보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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