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4월 단편 상상극장 박정민 헤는 밤 세상의 끝 연애담 붉은 손 유령
GV 배우 박정민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2016.04.12
순서 근황
4
파수꾼
5
들개 영화제 초청 & 미담 욕심러
8
관객 질문 시간
9
언희 에세이집
10
기억에 남는 작품
11
사촌동생
12
신들의 만찬
13
우주대스타 박정민&류혜영
14
힘들었던 영화 속 캐릭터
16
연애담
16
연애담2
17
태양을 쏴라
18
G코드의 탈출
19
본인이 출연한 작품을 다시 보는지?
22
유령
22
탐났거나 해보고 싶은 역할
24
노출 연기에 대해 & 연애담3
25
좋아하는 배우와 영화
27
<룸>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8
영화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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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30
아날로그한 매력
32
뎡무룩
33
대답 실패
34
욕의 향연: 들개
34
요새 듣는 노래 & 최근에 기분 좋았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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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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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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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가 직접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한 부분은 삭제함 ※ *ㅇㅇ* : 관객 반응 ※ (ㅇㅇ) : 말로는 안 했지만 문맥 파악하라고 임의로 넣은 단어나 문장
장미 꽃다발을 든 박정민 등장, A열 관객들에게 한 송이씩 나눠줌(진명 현 대표가 장미소의 '장미小', 그래서 작은 장미를 나눠주고 있다고 농 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자 나가실 때 드리겠다며 모두 꼭 받아가시라 고 함. 팬에게서 화관을 받아든 진 대표가 박정민에게 화관을 씌워주고 포토타 임을 가지라고 함. 꽃받침을 해달라는 팬의 요구에 박정민은 흔쾌히 포 토타임을 가짐.
~ 생략 ~
명현
아주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영화 얘기들, 그리고 오늘 보 셨던 단편 얘기들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민에게)약간 감격해서 울 뻔했던 거 아니에요? 그쵸?
정민
뭐가요.
명현
아까 첫 인사할 때.
정민
아닌데요.
명현
아니에요? *웃음* 지금 심정 솔직히 어떤가요.
정민
아, 어안이 벙벙하고요. 어, 무서워요.
명현
뭐가, 뭐가 무섭나요.
정민
(명현에게)당신이 자꾸 내 흑역사를 파려고..
명현
저희 근데 파야 될 흑역사와, 감춰야 될 흑역사를 (정민과 이 야기)나누긴 했어요. 아무래도 작품 속 얘기들을 할 것 같 고… 사실 여기 계신 분들은 정민 배우님 초기작부터 제일 최 근작인 <동주>까지 다 보셨을 거고, 5월 말에 촬영에 들어가 3
는―드디어 드라마 주연입니다―<안투라지>까지도.
*박수*
기
대하고 계실 거라서, 오늘은 박정민 히스토리를 다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최근 근황부터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볼까요? 정민
그래.. 그럴까요?
근황 명현
(관객에게)들어오실 때 보셨는데, 좀 놀라지 않으셨어요? 키 가 좀 되게 훤칠해지고.. (정민: 하하하하) (정민에게)갑자 기 체격이 좋아진 이유가 뭐죠?
정민
예, 제가 요즘에 드라마 준비하면서 PT를 받고 있어요, 헬스 클럽에서. 마침 오늘 등 운동을 하고 와가지고. 등이 땡겨서. 이게 약간 몸이 펴져서 이 양반이(명현) 처음 보자마자 '아 니, 키가 왜 이렇게 컸냐'고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마침 오늘 아침에 데드리프트를 하고 왔기 때문에. 등이 조금 곧 추, 아니.. 이렇게.. *웃음* (명현: 곧게!) 곧게 서있어요.
명현
등이 곧게 세워져 있다!
정민
네, 곧게 세워져서 S자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키가 좀 커졌어요.
명현
(관객 분들이)기대 많이 하고 계실 텐데, 안투라지 첫 방송 때 첫 회, 첫 씬에 (정민: 아이, 그거 스포야!) 아, 스폰가? 몸이 좀 보인대요. *환호* 그래서 점점 곧게 세워질 박정민 배우 스포일러ㅠㅠ 님 기대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정민 4
이거 진짜 우리끼리만 비밀입니다. 어디 동영상 올리고 트위
터 올리시고 그러면 큰일 나요.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걸로. 명현
아마 오늘..(정민: 주책바가지야) 이렇게 해달라고 저한 테… 제가 정말 공개하고 싶은 게 있는데 둘이 행사를 위해서 나눈, 밤에 카톡을 한참동안 했었거든요. (정민: 그렇죠) 정 말 재미있게 팬 분들을 만족시켜드리고 싶다, 이 표현도 저희 끼리만 듣고 말아요. '진지충으로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다' 그래서 자기 재미있는 거 뭐든지 할 테니까 그날은 좀 팬 분들 이 만족하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
파수꾼 명현
오늘 <파수꾼>과 <들개>도 상영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보 신 분? (관객들 손 듦) 아.. <파수꾼> 때 얘기도 해볼까요? <파수꾼> 처음에 캐스팅돼서, 영화 들어갔을 때.
정민
예, 해볼까요? 뭐, 뭘 해볼까요.
명현
처음에 <파수꾼>의 베키 역할 받고서 어떠셨어요?
정민
음.. 베키 역할을 받지 않았고요. 제가 학교에 있는 마당 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한 통 의, 모르는 번호로. 자기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누구누군 데 장편영화를 찍으려고 하니 오디션을 보러 와줬으면 좋겠 다'. (그때 했던 생각이)'이게 무슨 소린가..' 그리고 저는 그 때 (한예종)영상원 다니는 학생이었고. 자존심이 있지, ‘영 화아카데미에서 장편영화를 찍는데 나를 지금 캐스팅을 하겠 다..?' 약간 좀 '뭐야?' 이랬었는데. (감독님이)시나리오를 보내줬는데 재밌었어요.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는 데. 그 분께서, 아니, 그 분이래. 윤성현 감독님께서 시나리 5
오를 주셨던 이유는, <세상의 끝> 보셨죠? 그 <세상의 끝>을 2006년도에 찍은 단편인데 그 영화를 인상 깊게 보셔서 저한 테 베키 역할을 권유하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오디션을 보러 갔죠. 대사,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너, 내가 널 친구로 생각 해본 적 한 번… 니가 날 친구로 생각해본 적 한 번이라도 있 어? 없잖아' 뭐 이런 대사도 있고.. 명현
진짜 대사처럼 해주시면 안돼요? *웃음*
정민
야, 니가 날 친구로 생각해본 적 한 번이라도… 아이 뭐, 아 무튼 이런 게 있어요.
*웃음*
이걸 했는데 감독님이 '하..' 이
렇게 계속! 저를 보면서 '쓰.. 하..'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 서 아, 망했구나. 그래서 집에 가라고 해서 갔어요. 차를 끌 고 가는데 다시 전화가 왔어요. 한 번만 다시 보러 올 수 있겠 냐. 그래서 그때 시키신 대본이 제기, 배제기라는 배우랑 제 가 '너 내 번호 왜 알려 드렸냐?'하는 그 장면 있잖아요. '이제 나는 상관없는데, 왜 내 번호를 가르쳐드렸어' 이런 장면을, 오디션을 (감독님이 다시)보셨는데 또 되게 맘에 안 들어 하 시는 거예요. 그러시면서 그냥 '생각 한 번 해보겠다'고 하고 (저를)내보내시고 저는 보름동안 연락이 없길래 안 된 줄 알 았는데, 보름이 지난 후에, 수업 중간에 샤워실에 가서 좀 자 고 있는데 조감독 형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대본 리딩하러 이번 주 토요일에 오시면 된다'고 그래서 '아니, 캐스팅도 안 해놓고 대본 리딩을 하러 오라고 하면 또 오디션 보라는 거 야?' 이러고 안 가려고 그랬어요. 근데 10분 있다가 다시 전 화가 와서 '아, 죄송한데 제가 말씀을 안 드린 게 있는데 캐스 팅이 되셨어요.' 이러더라고요. '아 그래요?'
*웃음*
'그러면 제
가 가야죠' 하고 명동에 있는 짜장면 집에서, 감독님, 저, 이 제훈,
*관객 한 명 술렁*
이초희. 왜요, 제훈이 형 좋아해요?
*웃음*
왜, 여기 왜 왔어요, 그러면? 네. 그때는 지금의 이제훈이 아 니었거든요. 정말 이상한 모자를 쓰고, 이상한 옷을 입고.. 6
'저게 연예인이야, 뭐야' 하는 그 정도의 행색으로 이제훈이 있었고. 그때 제일 연예인 같았던 사람은 배제기였죠. *웃음* 명현
배제기 배우님 제대한대요. 다음 주 정도에.
정민
네, 제대하고요. 아무튼 그래요. 그럴 거예요. 저는 (제기 가)더 일찍 제대해서 여기에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고 정말 벌벌벌 떨고 있었어요. 그러진 않겠지.. (명현: 정말 다행이 네요) 아무튼 그랬어요. 그런 캐스팅이 있었죠. <파수꾼> 처 음 시작할 때.
명현
<파수꾼> 얘기하니까 여러분들도 다 같이 추억에 젖으시 죠. 지금 제기 배우님 말고도 <파수꾼>팀들 워낙 사이가 좋 아서, 정민 배우님.. 근황 한 번 여쭤보고 싶어요. 감독님이 랑..(다른 분들도)
정민
아, 저한테..?
*웃음*
감독님 영화 준비하고 계시고요. 제훈이
형, 드라마 얼마 전에 끝났고요. 준영이, 일일드라마 하고 있 고요. 초희, <육룡이나르샤> 얼마 전에 끝났고요. 저, 드라 마 준비하고 있고요. 제기, 제대 준비하고 있습니다. *웃음* 명현
네, 모두 활발히 활동 중이고..
정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명현
알았어요. 아주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정민
아 그리고 제훈이 형은 곧 홍길동, <탐정 홍길동> 개봉하니 까, 여러분, 많이들 찾아가서 봐주시고. 재밌을 것 같아요.
명현
그때, 5년 전에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파수꾼>팀이 굉장히 많은 무대인사와 (정민: 그렇죠) 관객과의 대화를 했었고, 1 주년 기념행사도 여기서 했었는데. 사실은 그 팀이 다 같이 5 년 동안 계속 활동을 하고, 사랑을 받고 이러는 것도 되게 드 문 예인 것 같고, 우리 모두가 숙원했었지만.. 사실 그런 얘 7
기들 많이 했었잖아요, '아, 박정민 떠야 되는데, 이제 떠야 되는데, 이제 떠야 되는데..' 얘기를 했었는데, 정말 이렇게 떠가지고 그 배우들 중에서 최초로 단편 특별전을 자기 이름 걸고 *환호와 박수* 하는 거라서. 정민
아, 제훈이 형 안 했어요?
명현
이제훈 의문의 1패! *웃음* 당하는 자리가 되네요.
정민
아 그렇구나..
명현
그 중에서 1등이에요, 지금. (정민: 그러네요?) 윤성현 감독 님도 작품이 많지 않아서 특별전을 못하셨기 때문에. <파수 꾼>팀 중에서는 정민 배우님이 오늘 (정민: 오오?) 상위 랭 크, 탑 랭크를 치는 걸로.
정민
고맙습니다, 상상마당.
명현
<파수꾼>에 이어서, 다음 주부터는 <들개>로 어디 가신다고 들었어요. <들개> 얘기도 살짝 해볼까요?
들개 영화제 초청 & 미담 욕심러 정민
영화제에 <들개>라는 영화가 초대가 돼서요. 요한이는 지금 <헤드윅>이라는 뮤지컬 때문에 좀 바빠서, 감독님이랑 저랑 LA를 갑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요? 마침 지금
<동주>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중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맞으면 <동주> 보러 오시는 분들한테도 한 번 인사를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끊이지 않는 GV와
*웃음*
무인.. 언제까지
할 것인가.. 명현 8
LA에서 진지한 모습을 또.. 만날 수 있겠네요.
정민
네.. 이걸 버릴 수가 없어요, 이 모습을. 버려, 버려야 되는데. 아무튼 그렇게 됐구요. <들개>라는 영화.. 뭐 얘기할까요?
명현
<들개> 블루레이 나온 건가요? 배우님?
정민
제가 알기론 주문이 폭주가 된 걸로 알고 있고요. 저번 주에 파주, 플레인아카이브 제작사에 찾아가서 사인 200장 하구 요, 블루레이 10장 얻어오고요.
명현
그런 얘기가 있어요, 얼마 전에 <동주>에 같이 출연했던 강하 늘 배우가 '라디오스타' 나가서 미담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 내서, (정민: 네..) 플레인아카이브에 매니저 분도 없이 혼 자 손수 차를 몰고 가서 (정민: 그렇죠) 200장의 블루레이에 직접 싸인을 하고 왔다는 게 미담 욕심 때문이 아니었나, 라 는 얘기가 있는데.
정민
없지 않아 있어요.
*웃음*
우편으로 (엽서를)보내준다는 걸 굳
이 찾아가서. 싸인을 200장을 하고, 거기서 커피까지 얻어먹 고. 좋아하는 블루레이 10장 얻어오고요. 어제 영화 봤고요, 그 블루레이로.
관객 질문 시간 명현
네. 저희가 이렇게 계속 얘기하다간 둘이서 계속 얘기할 것 같아서.. 여러분들 (질문하실)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여러분 들 얘기를 잠깐 듣고, 또 얘기를 이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 겠습니다. 정민 배우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손을 번 쩍 들어주시면.. 영광의 1빠는 누가 되실지.. 역사적인 자리 예요. *아무도 손 안 듦*
정민
(아무도)없어요? 9
명현
우리 모두, 우리 모두..
정민
왜, 왜 왔어요!
명현
제일 앞에! 제일 앞에.
정민
저기 있다, 저기.
명현
여기, 먼저 드셨어요. 1열이.
언희 에세이집 관객
관객질문
(배우님)영화 너무 좋아하는데, 정민 배우님 쓰시는 글들도 잘 보고 있거든요. 옛날에 '베키의 일기' 할 때부터.. 지금도 가끔 블로그 들어갈 때도 있는데. 혹시 평소에도 글을 자주, 탑클래스에 나오는 것 말고도 자주 쓰시는 글들이 있는지. 혹 은 나중에 책을 쓰시거나 아니면 시나리오 같은 걸 쓰실 생각 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정민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탑클래스에 연재를 하 고 있고요, 매 월 말까지 마감을 해야 되고요. 그 마감의 압 박이, 저를 아무 글도 쓸 수 없게 만들어요(웃음). 이제 그냥 끄적끄적 메모장에 쓰는 글 말고는 지금 탑클래스에 연재하 는 그 글이 우선 저한테는 집중적인 글인 것 같고. 쓰는 글마 다, 제가 마음에 드는 글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마감해야해서 써야 되는 글들도 있고 한데, 우선은 그렇게 쓰고 있는 중이 고요. 시나리오도 단편 시나리오 같은 건 몇 개 쓰고 있는데, 쓰고만 있죠. 찍을 수가 없죠. 돈이 없으니까. 그래서 제작지 원사업이라는 데도 넣어봤는데 떨어졌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약간 욕심을 접는 걸로 하고 있고. 책은 아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나올 거예요. '언희'라는 걸 모아서. 거기에 스무 꼭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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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서른 꼭지 정도 새로운 글을 더해서 올 가을에, 에세이집 비슷한 것이 나올 거예요. 예. 됐.. 이, 이정돕니다. 명현
가을에 그러면 박정민 작가님 출판기념회 같은 것도 하겠네요?
정민
해야죠. *환호와 박수* 사인회 같은 것도 하고.. 해야..죠.
명현
<파수꾼>팀에서도 책 내신 분 아직 한 분도 안 계시잖아요.
정민
이런 게 일등이네요?
명현
2연승이네요.
기억에 남는 작품
관객질문
정민
아 저는 막 '저요! 저요!' 이런 거를 기대했는데..
명현
손에 다 카메라를 들고 계셔서 좀 힘드신 거 같아요.
관객
배우님 영화 때문에 왔던 상상마당에서 배우님 단편 GV 참여 하게 돼서 너무 좋고요. 많은 영화들을 하셨잖아요? 그중에 서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가 어떤 건지랑.. 앞으로 들어가실 드라마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정민
어, 굉장히.. 질문의 퀄리티가..
*웃음*
예. 드라마는 저도 잘
됐으면 좋겠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화는.. 세어보니까, 드라마까지 합쳐서 제가 5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 했더라고 요. 통장에 돈은 없는데. (웃음)이렇게, 뭐가 이렇게 많은 데.. 잘 안 된 것도 있고, 잘 안 된 것들이 더 많고. (명현: 허) 왜요? (웃음)사실이니까요. 잘 안 된 것들이 많고, 유독 힘들었던 것들도 있고 잊고 싶은 작품들도 있는데. 돌아서 보 11
면 결국 다 사랑하게 되는 작품이더라고요. 그런 영화 찍을 때는, 당시에는 막 욕하고, 어디 가서 험담하고 다니고. 다시 는 이런 영화 안 찍네, 저런 드라마 안 찍네 했는데도 돌아보 면 그때 소중한 사람들이랑 같이 했던 거라서. 이제는 좀 아 무리 힘들어도 욕하고 다니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 고요. 그중에도 애정하는 작품은 있죠. 그중에도 애정하는 작품은 아무래도 <파수꾼>이라는 영화겠고. 그리고 제가 이 번에 드라마도 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여러분들 모아놓고 기획전 비슷한 것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동주>라는 영화가 저한테는 그래도 가장 애정이 있고, 가장 즐거웠고 행복했던 그런 영화가 아닐까. 뭐, <신들의 만찬> 이런 거..(명현 보고 웃음)
사촌동생 명현
너무 우아하게 말씀하셔가지고, 저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 었는데..
정민
왜 날 사랑하는 사람처럼 쳐다봐요?
명현
아이, 사랑하죠. 저도 어니스트 팬 카페 회원이라..
*웃음*
어
니스트 팬 카페 회원, 그렇게 아주 많지는 않아요. 귀한 카페 회원 중에 한 명이니까 저도 긍휼히 여겨주시고.. (정민: 알 았어요) 여느 팬들과 같이 마지막에.. 정민
(카페에)저희 팔촌 가족까지 다 있고요, (명현: 장미도 챙 겨주시고..) 진짜 웃긴 거 뭔지 알아요? 제가 웃긴 얘기 하 나 해드릴게요. Honest박정민 팬클럽에, 아니, 오해하지 말 고 들으셨으면 좋겠는데. 운영진 욕하는 게 아니고. 제 사촌 동생이 오빠가 열심히 활동하는 걸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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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오빠 너무 잘돼서 좋아요, 오빠 활동 열심히 잘 해서 너 무 좋은 것 같아요. 잘 돼요' 했는데 그 밑에 댓글이 '오빠라 는 단어는 금지입니다. 배우님이라고 칭해주세요.'
*웃음*
아
니, 내 사촌오빠한테! 오빠라고도 못하고. 얘가 고모 환갑잔 치 때 와가지고 '오빠, 나는 왜 내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 하는..' 명현
이제 배우님이라고 부르겠네요.
정민
네, 배우님.. (명현: 가족 모임에서.) 그러니까요. 웃겨가지 고 제가.. '그래도 거기 사람들이 많으니까 배우님이라고 해 라'(라고 했어요)
명현
그만큼 어니스트 팬 카페는 공정한 곳이라는.. 실명으로..
정민
우리 운영진 너무 잘 운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명현
되게 진지한 팬 카페라는 생각을..
정민
(웃음)저 같죠.
신들의 만찬 명현
<신들의 만찬> 얘기를 왜 했냐면. 정민 배우가 처음에 행사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얘기를 두서없이 하다가 (정민 배우가)저한테 '뭐 생각나는 작품 없어?' 하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신들의 만찬>.. 보신 분 계세요? (정민: 없.. 어 있어!) 계시죠. <신들의 만찬>에 서 그 장면이 머릿속에 확 스쳐지나가는 거예요. 장미소가 나 이트 가는 장면 있었어요. 아시죠. 그때 너무 웃겼던 거라 뇌 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 명장면인데. 13
정민
보신 분들은, (아마)기억도 안 날 거예요. 형만 기억나는 걸 텐데. 그 씬이 (저한테)<신들의 만찬> 제일 첫 씬이었어요. 처음 보는, 거의 칠팔십 명이 되는 스태프들과 오십 명에 가 까운 보조출연자들 앞에서 제가 미친 듯이 춤을 춰야 돼요. 이상한 옷을 입고. 빤짝이. 그 이상한. 나중에 찾아보시면 나와요. '장미소, 나이트' 이런 거 치면 나오는데. 말도 안 되 는 선글라스 끼고.. 의상을 코디가 해줘서 입고 갔는데.. 이 거 아니다, 나이트 복장 아니니까 정말 무대에 올라가는 사 람의 의상 같은 걸 입혀주더니 열심히 춤을 추라고 해서.. 하..(한숨)
명현
그거 MBC 드라마였거든요. 성유리 씨 나왔던. 찾아보세요. 그 장면 진짜 임팩트 있고, 심지어 선글라스도 쓰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정민
(미소 흉내)'형, 여기서 뭐하고 이써!' 막 이런 거예요. '나가 서 놀아야지!' 이런 거예요.
명현
이게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다 보니 조명 세팅이 아주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유독! 돋보이거든요. 군중들이랑 뒤섞이지 못 하고, 독무대 같은 장면을.. 기억하고 있고.
정민
(미소의)레이더에 포착된 사람이 서현진 누나. 옛날 밀크 시 절처럼 춤을 엄청나게 현란하게 추는. 아마 그 누나가 더 힘 들었을 거예요. 카메라가 막 돌고 난리가 났었으니까.
우주대스타 박정민&류혜영 명현
지금까지의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만들어줬던 되게 많은 드라 마들, 영화들이 지나갔어요. 사실은 관객 분들이 더 잘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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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지만 진짜 많은 작품에 쉬지 않고 출연했던 배우여서. 그 장면이 딱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그 다음으로 (따라)붙 었던 장면이 <감기> 마지막 장면. 엉엉 울던 장면이 같이 오 버랩되는 거예요. 그때도 <감기>에 정민 배우가 나온다고 했 을 때, 군복을 입고 나오는 군인 역할이었고.
상상마당이라는 공간이 신기한 게 지난 달 단편 상상극장 특 별전의 주인공은 류혜영 배우였거든요. 4년 전? 5년 전 정도? '대단한 단편영화제'라는, 상상마당에서 두 분이 특별전을 같 이, 배우 특별전을 진행했던 적이 있고. '공형진의 씨네타운' 에. 그때는 둘 다 많이 안 유명했을 때였어요.
정민
하나도!
명현
진짜로. 둘이 같이 지나다녀도 아무도 몰라봤을 정도로 애기 애기했을 때..
정민
SBS 경비가 막고 이랬죠.
명현
맞아요. 모에 터질 때. 둘이 같이 라디오를 하러 갔었는데. 그때 정민 배우가 라디오 하러 가면서, 아침 11시였는데 군복 을 갈아입고 올라가서 모자 쓰고 방송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그 둘이 우주대스타가 되어가지고. 3, 4월 상상마당 을 평정하러 왔다니까 정민 배우도 되게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정민
그렇게 <응답하라 1988>에서 만났죠.
명현
그렇죠. 그렇게 <응답하라 1988>에서 만나서. 아, 진짜 그렇 구나. 그 역할도 사실 예전에 했으면 또 흑역사의 한 켠으로 (정민: 그렇죠) 차지했을 역할..
정민
아니, 지금도 흑역사라고 생각해요. 욕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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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영화 속 캐릭터 명현
관객질문
관객 분이 주신 질문에 아까 정민 배우님이 다 대답을 안 해주 신 거 같아서. 제일 힘들었던 영화 속 캐릭터는 뭐였는지도 여 쭤보고 싶어요.
정민
제일 힘들었던 거요?
명현
제일 힘들었던.
정민
<태양을 쏴라>라는 영화죠. *탄식*
명현
이 탄식은 다들 (영화를)보셨다는.. 네.. 참 힘드셨죠. 노출 도 심했었고. 박정민 배우가 (작품들에서)은근히 노출이 있 는데..
정민
(연애담)여기서도 나왔잖아요.
명현
그쵸, 그쵸. <전설의 주먹>에서도 노출이 있고.
연애담 정민
<연애담> 찍을 때, 박봉서 선생님께서 저한테 그 씬을 찍기 전에 가운을 입고.. 호텔, 모텔 복도에서 '담배 한 대 피우자' 그러셔서. 담배 피우시면서 '야, 나는 살 만큼 다 살아서 괜찮 은데 너는 어떡하니.' (그래서 제가)'괜찮아요..' 이러면서.. <연애담>이라는 영화가.. 아,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 짧 게 말씀드리면, 제가 영화과 다닐 때 친한 연기과 형들이 어 떤 시나리오를 갖고 왔어요. 아니, 시나리오를 갖고 온 것도 아니야. '이러이러한 영화가 있는데, 할아버지랑 이런 영환데 이거 어떻게 해, 해야 돼 말아야 돼' 하는데 '하지마! 절대 하 지마! 그거는 절대 하면 안돼! 형, 진짜 하면 안돼요' 그래놓
16
고 제가 한 거예요.
*웃음*
왜냐면 제가 시나리오도 안 보고 한
다고 그랬거든요. 왜냐하면 이 영화 촬영감독 형이 <세상의 끝> 촬영감독이에요. 그 형이 저 제대하고 연기 한 번 시켜준 다길래 '무조건 하죠!'해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시나리오 인 거예요. 그래서 (박봉서 선생님께서)나는 살 만큼 다 살았 는데.. 너는 어떡하니..' 그랬던.
연애담2: 할아버지 산소 정민
<연애담>을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졸업영화제 때 처음 상영을 하는데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봤어요. 보셨다시피 연기 를 너무 못해요. 그러니까 제가 무슨 말만 하면 관객석에서 피식피식 웃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너 무, 너무 짜증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영화제 끝나고 바로 제 차를 끌고 충주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갔어요. 그 밤에. 할 아버지 산소를 부여잡고 엉엉 울었어요. 한 번만, 진짜 내가 너무 부끄럽고.. 제가 힘들 때마다 찾아가거든요. 충주까지. 산소를 부여잡고 엉엉 울고. 제가 진짜 너무 창피하다고,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몇 달 있다 가 온 기회가 <파수꾼>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한 거죠.
명현
묘지에 다녀오시면.. 잘 되는..
정민
(웃음)아니에요. 그래서 그 이후로 묘지를 자주 갔는데 다 잘 되진 않더라고요.
명현
관객 여러분, 배우님 팬 분들도 이제 돌아가신 할아버지나 할 머니 뵙고 이러시면 다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정민
조상님한테 가서 절도 하시고요. 힘들 때마다 그렇게 하시면 되고.. 17
태양을 쏴라 정민
관객질문
아무튼 아까 가장 힘들었던 영화는 <태양을 쏴라>.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이었고, 저예산이고, 도둑촬영이 많아서 쫓겨나기 도 많이 쫓겨나고.. 뭔가 조금 아다리가 안 맞는 날들이 되게 많아서.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데가 많아요, 사막은. 그러 면 '어디서 모입시다' 하고 모이는데 세 시간이 걸려도 안 오는 거야. 어디 가서 전화 해보면 전화는 안 되고 그래서 하루 날 리고. 이랬던 적이 너무 많아가지고. 그 영화는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명현
여기서 성골, 진골 한 번 가려볼까요? <태양을 쏴라>를 극장 에서 봤다?
정민
(손 든 사람 보고 놀람)오오오! 성골이다!
명현
정말 귀한 관객 분들이십니다. 얼마나 잘 해야 되는지 아시겠죠?
정민
네.. 잘할게요.
명현
<태양을 쏴라> 못 보신 분들은 나중에 챙겨보고 싶으신 분들 은 보셔도 되고, 안 보셔도 되고.. 파괴지왕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었어요. 그쵸. 계속 소리 지르고..
정민
소리 지르고, 계속 화내고, 울고. 지랄하고 막 이런 거죠.
명현
맞아요.. 가끔 되게 오래 봤던, 좋아하는 배우가 드라마 속 에서나 영화 속에서나 그러면. 말을 걸 때가 있잖아요? 저도 <태양을 쏴라>를 봤었는데 보면서 '정민아, 하지마.. 정민 아, 그러지마..'
*웃음*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런 건 그
때가 첫 경험이 아니라, (정민 배우가)연극을 했던 적이 있어 요. 연극 보셨던 분?
18
G코드의 탈출 정민
<G코드의 탈출>.
명현
아시죠. <G코드의 탈출>. (배우)본인이 투자한 연극이에요. 제작자이기도 했던 연극인데. 그걸 보러갔었는데, 연극 보셨 던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창문으로 넘어서 자살하는 그런 장면이 있는데 누가 봐도 창문이 아닌 데로, 밖으로 나가려고 하길래 제가 제일 앞줄에서 보다가 '정민아, 거기 창문 아니 야.. 창문 아니야..' 했는데 이게 들려가지고.
정민
전문용어로 겐세이(방해, 훼방)라고 하죠.
명현
저도 애달픈 마음에 '정민아, 거기 창문 아니야'라고 했는 데..
정민
거의 여기(코앞) 앉아 있는 거거든요. 제가 창문을 열고 나가 면, 여기서(자살하려고 나가는).. (명현: '정민아..') *웃음*
명현
관객 분들이 굉장히 싫어하셨던 기억이 갑자기 드네요. 그러 고 보니까 드라마, 연극, 영화, 안 거친 데가 없네요.
정민
<G코드의 탈출> 할 때 에피소드가요. 2회 차 공연일 거예요. 총 일주일, 8회 차 공연을 했는데. 실제로 맥주 캔에 물을 반 정도 넣어놓고 (극)처음에 네다섯 캔 정도를 먹고 시작해요. 그런데 2회 차 때. 1막과 2막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1막 3분 의 2 지점에서 오줌이 너무 마려운 거야. 오줌이 너무 마려워 서 '우와, 이거 큰일 났다'. 거기는 화장실로 통하는 통로도 없어요. 관객석을 뚫고 나가야돼요, 화장실 가려면. 큰일 났 다, 말 그대로 뭐 됐다, 이거는. 1막 불이 꺼지는데. 여배우 는 새장에 들어가 있거든요. 저 여배우를 따라 들어가서 무대 뒤에 싸고 들어올까? 이러고 (몇 발 앞으로)갔다가 왠지 큐 가 안 맞을 것 같아서 다시 돌아온 거예요. 돌아와서 담배를 피우면서 (2막이)시작인데. 1, 2막 통틀어서 55분짜리 공연 19
을 그날 제가 2막을 거의 랩을 하면서. 42분에 끝낸 거예요. 명현
소변이 마려워서.
정민
네. 와, 너무 오줌이 마려우니까. 그래서 그날 공연 오신 분 들한테 너무 죄송해요. 그날 2막은 거의 랩을 해버렸어요. 뭐 주고받는 거 없어. 내 대사 빨리 하고 난 오줌을 싸러 가야하 니까. 근데 관객 분들이 빨리 안 나가시잖아요, 통로가 하나 니까. 그래서 무대 위에 문이 하나 있는데 밖으로 나가서 2층 에 있는 화장실에 올라가가지고.. 큰일 날 뻔했어요.
명현
화장실에다 하신 거죠? (정민: 네..) 다행이네요. 만약에 화 장실이 아닌 데다 했으면..
정민
경찰서에 잡혀가요.
명현
속상할 뻔 했네. 혹시 그 공연, 그때 보신 분 계세요? 박정민 이 랩을 했던 <G코드의 탈출>..
정민
유독 빨리 끝난 공연이 있었어요.
명현
못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정민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무대 뒤에 양동이를 갖다놓고 (물을) 조금만 채워놓고 했는데. 공연을 하는데 무대 뒤에서 졸졸졸 졸.. 소리가 나는 거예요. 공연 끝나고 물어봤더니 (무대 뒤 에)음향 효과를 해주는 조감독, 조연출이 있는데 걔가 오줌 이 마려워서 양동이에다.. 소변을 보고.. 졸졸졸졸 소리가 나길래. 저는 그 이후로 그런 적이 없었는데. 아, 그때 진짜 힘들었어요. <G코드의 탈출>.
명현
그때 되게 궁금했었어요. 왜 박정민 배우가 연극을. 연기도 아니고 제작까지 하는지. 관객 분들한테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
정민
그 연극이 대학, 연기과에 처음 들어가고 1학년 2학기 첫 발 표. 무대 발표. SNL에 나오는 정연주라는 친구랑 발표를 하 는데, 선생님한테도 칭찬을 많이 받았고. 친구들도, 요한이 도 좋아했고 그래서 ‘이걸 연극으로 해봤으면 좋겠다’고 숙원 사업으로 계속 갖고 있다가 마음이 맞는 연출 친구를 만나서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을 해보자고. 창단 공연으로 뭐가 좋을 까, 하다 <G코드의 탈출>을 선택한 거고. 그럼 어떻게 할까. 돈이 없으니까 일주일짜리 공연을 300만원 투자해서 해보자. 그렇게 해서 혜화동 1번지라는 조그만 극장을 빌린 거고. 전 회 매진! 600만원을 벌어들였죠. 원래는 스태프들한테도 무 료로 도와달라고 한 건데, 돈을 벌게 돼서 50만원씩 드리고 저는 원금 회수만 하고. 그 이후로 그 극단은 공연을 안 하고 있죠.
명현
듣고 보니까 연극 제작자로서 능력이 탁월한 거 같은데요?
정민
왜냐면 그때 초대가 없었어요. 무조건 만 원씩 받았거든요. 연극은 초대 때문에 망해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뜻으로 하 는 거니까 만 원씩 받고 하자, 그렇게 된 거죠.
명현
언젠가 또 좋은 극이 있으면 본인이 제작이든 연기든..
정민
물론이죠. 지금 연출하는 친구가 우환이 있어서 못하고 있는 데, 조만간 뭔가를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명현
와, 근데 진짜 다재다능한 거 같아요. 작가도 되고, 연극제 작자도 되고. 앞으로 할 일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체력관리 잘 하셔야겠어요.
정민
연기나 잘 할게요.
명현
알겠습니다. <G코드의 탈출>까지도 거슬러 올라갔다 왔고 요. 관객 분들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본인이 출연한 작품을 다시 보는지? 관객
관객질문
오늘 단편 네 편 상영했는데, 정민 배우님 오늘 (상영한 영 화)미리 보고 오셨는지. 평소에 자기 작품 자주 본다든지 하 는 게 있으세요? 그리고 비젠 진짜 좋아하는데, 작년에 한 번 보고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슬펐는데 오늘 다시 보게 돼서 좋았고. 비젠 찍을 때 얘기도 듣고 싶어요.
정민
우선 저는 제가 나온 작품을 거의 보지 않아요. 창피해요. 많 이 창피해요. 그래서 잘 안 보려고 해요. <연애담>은 졸업영 화제 이후로 안 본 거 같은데. <유령>은 저도 볼 기회가 없어 서 못 봤고. <붉은 손>도 그렇고요. <세상의 끝>만 가끔씩 보는데. 저는 제가 나온 영화는 잘 안 보는 편이고.
유령 정민
관객질문
비젠. 유령.. 제가 저번 주에 류승완 감독님 만나서 점심을 먹고 왔는데, 오늘 GV 한다니까 오신다고 했었어요. 같이 하 자고. '언제라고?' 그러셔서 '12일 화요일이요' 하니까 '그때 는 약속이 있는데, 진짜 같이 가서 했으면 좋겠는데 죄송하다 고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너무 오시고 싶어 하셨어요. 더 재 밌었을 텐데. 어쨌든, 글쎄요.. 진짜 웃겼던 얘기가 있어요. 지금은 손수현이란 친구가 했는데 류승완 감독님이 여배우 를 찾고 있을 때. 저랑 다윗이는 캐스팅이 되고, 여배우를 누 굴 할까. 고민을 많이 하셨대요. 그런데 어느 날 LG U+를 지 나가는데 판넬에 이미지에 딱 맞는 여자가 있어서 조연출한테 '야, 일로 와봐, 쟤 LG U+ 모델 찾아서 전화해봐' '걔가 누군 데요'.. 근데 손연재. *웃음*
명현 22
손연재 씨랑 최초로 연기하실 뻔했네요.
정민
캐스팅 될 뻔했어요. 손연재랑 연기할 기회를 놓친 거죠. 그 랬던 에피소드가 있었고. 비젠 연기할 때.. 감독님께서 재밌 는 걸 좋아하세요. 영화를 보면 늘 재치가 있잖아요. 캐릭터 를 만들 때도 조금 더 어떻게 하면 재밌어 보일 수 있을까, 해 서 선택한 게 안경이고. 돋보기 정도 두께의 안경이었을 거예 요. 그래서 앞이 안 보여요. 눈 감고 연기하는 거랑 똑같거든 요. 근데 그 안경을 끼고 서든어택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PC 방에서. 그 안경을 끼고 서든어택을 하는데 계속 죽잖아요. 잘 할 수가 없잖아요, 안 보이는데. 그래서 막 이렇게 (게임 을)하다가 핸드폰도 보면서 문자도 해야 되는데 안 보이니까 뭘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독님한테 혼 났던 장면. '왜 이렇게 못하는 거야?' '안 보여요..' 계속 핸드 폰을 보고 문자를 보내야 되는데, 안 보이니까 문자를 보낼 수도 없고. 그래서 영화가 개봉하고 감독님께서 GV나 행사 때 하시는 말씀이.. 그 연기(비젠)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계 셨어요, 이준익 감독님도 그 중의 한 분이셨고.. (류승완)감 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거는 정민이가 아니라 안경이 연 기한 거예요'. 안경이 다 한 거라고.. 그래서 예, 맞습니다, 이랬던. 근데 그 영화 찍을 때 되게 재밌었어요. 그때 같이 찍 었던 다윗이도 이번에 <순정>이라는 영화에서 (다시)만났었 고. 수현이도 <오피스>에서 다시 만났었고, 두식이는 <전설 의 주먹> 이후로 두 번째 작품이었고. 아무튼 그때 그 현장도 너무 재밌었고 류승완 감독님도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으 시더라고요, 얘기를 해보니까. 본인이 찍으셨던 영화랑 또 다 른 영화니까.
명현
단편 상상극장에서 <유령> 보신 분들 행운이신 게, (정민: 계 타신 거예요) 이 작품이 DVD도 없고 IPTV에서도 서비스가 안 돼서, 상상마당 측에서 이번 상영을 통해서 특별히 이 작 품만 떼어 가지고 받았다고 해요. 극장에서 보시는 건 아마 거의 드문 일이 아닐까 싶어서, 보신 분들 깊이 간직하시면 좋 23
을 것 같습니다. 정민
그리고 이 영화는 원래 3D예요. <유령>은. 3D 안경 끼고 보 는 건데, 카톡 창들이 팍팍팍팍 뜨고. 그걸 2D로 바꿔서 보 신 거예요. 3D로는 아직 못 보시지 않을까..
명현
나중에 정민 배우님 돈 진짜 많이 버셔서 3D IMAX로 대관하 고 <유령> 상영회 한 번 하세요.
정민
제가요? (웃음)왜요.
명현
안경 쓰고서 GV하면 재밌을 거 같아요.
정민
어우, 진짜 재밌겠네.
명현
마이크 못 찾고.
정민
알겠어요, 알겠어요. 돈 많이 벌면 한 번 해봐야겠네.
명현
<안투라지>로 돈 진짜 많이 벌 거 같아요.
정민
아니, 아녜요.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돈 많이 벌면 해봐야겠 다. 그거 재밌겠다.
명현
재밌는 거 좋아하니까 꼭 할 거 같아요.
탐났거나 해보고 싶은 역할 정민
관객질문
아니, 질문이.. 이 영화(동주)는 왜 흑백영화예요? <동주> 는 왜 동주예요? 이런 질문이 안 나오니까 너무 새롭네요.
24
명현
설마 그런 질문을 누가 하겠어요.
정민
계속 그런 질문을 받다가, 그 답변을 하다가.. 네, 질문.
관객
영화 잘 봤고, 되게 다양한 배역을 맡으셨잖아요. 이제까지 연기하시면서 탐났던 연기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 있으신 지 말씀해주세요.
명현
탐났던 역할은 혹시 같이 연기했던 상대 역할 중에서?
관객
그런 것도 되고, 좋아하는 영화나..
정민
아뇨, 그거는 제가 하고 싶다고.. 탐을 내본 적은 없어요. 탐 냈다고 제가 탐냈었는데, 안 됐어요, 라고 말하는 건 또 하나 의 흑역사를 만드는 거니까. 저도 제 분수를 아니까. 뭐가 탐 나고 그랬던 건 없고. 그리고 정말 하고 싶어서 오디션 열심히 보고 했던 건 대부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고 싶은 역할.. 그것도 사실 그렇게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 어요. 그냥.. 이제는.. 뭐라고 해야 하나.
명현
나 지금 우는 줄 알고..
정민
어, 할 말을 갑자기 잃어버렸어요. 그냥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에서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항 상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는 영화에서 주연을 한다든지, 상업 영화에서 단순히 조연, 조연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조 금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을 나도 언젠간 해보 고 싶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런 꿈은 항상 갖고 살고 있죠. 모든 남자 배우들의 꿈인 사이코패스라든지, 형사라 든지, 저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데 그건 운이 맞아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이상입니다.
노출 연기에 대해 & 연애담3 관객
관객질문
<연애담> 재밌게 봤는데요. 25
정민
아, 재밌게 봤어요? *웃음*
관객
네. 아까 <연애담> 얘기가 나와서.. 연기를 못해서 슬펐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배우님의)연기가 출중하다고 생각을 하 는데 배우님은 그런 파격적인 노출 연기는 언제쯤 다시 하실 생각이신지.. 그리고 어디까지 허용이 가능한지, 화관을 쓰 고 대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민
(화관 씀)음.. 너무 꼴사납지 않아요? 그.. 질문이 뭐였는지 까먹었어요. 아! 제가 <연애담>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리면, 이 영화가 단편 영화제의 깐느라는, '끌레르몽 페랑'이라는 영 화제에 나갔었어요. 대단한 일이에요. 그분들이 내가 한국어 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근데 감독님께서 '끌레르몽 페랑'..
*전화 울림*
네,
전화. 전화.. 받으셔도 됩니다. 감독님이 '끌레르몽 페랑' 영 화제에 참석하셔서 GV를 하는데 동성애 성향의 어떤 할아버 님께서 '저 소년은 어디 있느냐, 같이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 봤다고.. 그래서 아, 같이 갔으면 재밌었겠다 싶었던. 굉장 히 옛날 얘긴데 기억이 나고요.
노출은 제가, 지금 데드리프트를 20kg도 못 드는 이 상황에 서 노출을 하는 건 여러 사람의 눈에 테러를 하는 일이니까 요. 지금은 노출 시켜주지도 않고요. 할 생각도 없고요. 하 지만 분명히, 전형적인 대답이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벗어 야만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개연성과 정당성이 있다면. 그때 는. 뭐, 사람 몸은.. 다 어떻게 공유 선배님이나 원빈 선배님 같은 몸을 갖고 있겠어요. 저 같은 사람도 좀 있어야 되고.. 저 같은 파워 숄더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어야 되는 거고. 저 같은 파워 팔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어야 살 맛 나고 그런 거죠. 희망을 주는 몸이죠, 많은 사람들한테.
명현
아니, 근데 확연하게 달라졌어요. 불과 몇 주 전과도 달라진 바디로 나타나서. 아마 여러분들 곧 파워 숄더를 장착한 박정
26
민의 나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정민: 나 신!) 네, 나신. 지금 머리에 화관 쓰고 있으니까 '나신'이 신 같네요.
*웃음*
예뻐요. 요새 가뜩이나 외모가 예뻐졌는데 꽃
까지 쓰니까. 근데 이거 벌칙 같기도 하고. 질문하실 때마다 쓰라고 하면 쓰실 거 같기도 해요.
좋아하는 배우와 영화
관객질문
관객
여기까지 오기 되게 힘들었어요. 피켓팅을 뚫고 오느라고..
정민
그러게요,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다들..
관객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저는, 간단하게. 플레인아카이브에서 증정 받으신 블루레이는 무엇이며 평소에 좋아하는 류의 영화 나 배우들, 본인의 영화적 성향에 대해 궁금합니다.
정민
그때 가져온 블루레이는요. 가장 먼저 집었던 건 <마스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나오는. 그리고 <족구왕> 있었고요. <악마를 보았다>, <제로 다크 써티>, <프랭크>. 아, 그리고 제가 거길 왜 갔냐면 <폭스캐쳐>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DVD 를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 된 거예요. 만든 데를 보니까 플레 인인 거지. 근데 플레인에서 <들개> 블루레이를 만드니까, 대표님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폭스캐쳐> 블루레이 하나만 주시면, 아니 파시면 안 됩니까. 하니까 '그러면 정민 씨 엽서 에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 '물론이죠' 하고 달려가서 해 드리고 받아온 거예요. 그런 블루레이가 10장 정도 되는데..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송강호 선배님. 단연. 최고의. <마스 터>에 나오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라는 배우 진짜 좋아하 고요. 로버트 드 니로 좋아하고요. 이제훈.
*웃음*
아, 정말이
에요! 이제훈이라는 배우 되게 좋아해요. 27
어제 본 영화는, 여러분 꼭 한 번 보세요. 기독교나 천주교를 종교로 갖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 죄송한 말씀일 순 있는데,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니니까. <다우트>라는 영화예 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아담스, 비 올라 데이비스 이렇게 네 분이 나오는 영환데. <다우트>. 한 국말로 풀이하자면 '의심'이죠. 의심에 관한 영화예요. 한 번 꼭 보시고. 그 사람들의 연기, 연기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그 영화 한 번 보시면. 네. 저는 그 영화를 보고 잠이 안 와서 수 면제를 먹었네요.
*웅성*
네, 정말 잠이 안 오더라고요. 명장면
이 하나 있어요. 손꼽히는 명장면이에요.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 두 배우가 논쟁을 하는데, 진실은 저 너 머에 있지만.. 그 둘이 막.. 아우, 그냥 보세요.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명현
정민 배우님 말씀을 워낙 잘 하셔서 라디오 같은 거, 영화음 악 프로그램 같은 거 진행하셔도.. 지금 (얘기)듣고 있는데 설득력 있다고 느꼈어요. 그런 거 제안 들어오면 해 볼 생각 이...?
정민
네, 아이, 해주시면 좋죠. 고정 수입도 있는 거고. 얼마나 좋 겠어요. 근데 아직은 뭐.
<룸>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명현
얘기 들어보면 영화를 워낙 많이 챙겨보는, 대작들이 개봉하 면 작은 영화들이 극장에서 내리는데 그걸 다 챙겨보더라고 요. 몇 주 전에도 <룸>, <조이> 이런 영화들 하루에 세 편씩 몰아서 본다고 그런 얘기 하는 거 보면.
정민 28
네, 찾아서 봐야 되니까요. <룸> 보고 저 진짜 또 깜짝 놀랐
으니까. 그 애기가 왜 남우주연상을 받지 않았을까요? 명현
어, 애기랑 조금 닮았어요.
정민
뭐라고요?
명현
그 애기, <룸>에 나오는 아역이랑..
정민
무슨 소리하는.. <룸> 보신 분 있으세요? 왜 그 애기는 아카 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저는 정말..
명현
이유가 있죠.
정민
왜죠?
명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설움 때문에.. 그렇잖아요. (디카 프리오가)선배님인데 그때 안 받으셨으면 어쩔 뻔했어요.
정민
그렇죠.. 참, 애기한테 뺏겼으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명현
다신 연기 안 한다고 그랬을 것 같은..
정민
저는 진짜 <룸> 보면서..
명현
나중에 '배우파' 한 번 하세요. '배우파' 오셔가지고, 배우가 파는 배우파도 재밌을 거 같고.
정민
진명현, 백은하의 '배우파'라는 팟캐스트 있어요, 여러분. 한 번 들어보세요.
명현
어니스트 팬 분들은 다 아세요.
정민
아, 그래요. 한 번 들어보시고..
명현
네, 알겠습니다.
정민
네, 네...
29
영화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명현
관객질문
또 질문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기세로 얘기하다 보 면 밤새워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정민
밤 새요.
명현
상상마당도 어떤 이들에게는 직장이기 때문에.. 밤을 새우면 안 됩니다.
관객
궁금한 게, 영화들이 평범하지가 않아요. 독특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영화를 고르실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 는지 궁금해요.
정민
(한숨)영화를 고르.. 이게, 저는 아직 영화를 못 골라요. 네. 그렇잖아요? 오디션을 아직도 봐야 되는 배우고. 하지만 여러 시나리오들을 보면서, 저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말 이(있는데) 황정민 형님께서 저한테 말씀해주신 건데, '이 대 본이 서점에서 파는 책이라고 생각했을 때, 니가 이 책을 제 일 친한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느냐. 그러면 좋은 책이다. 그 러면 좋은 대본이다.' 라고 말씀을 해주시고. 역할을 보는 눈 은 또 다른 거겠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재밌으 면 하는 거죠. 그렇다고 봅니다.
세상의 끝 관객
관객질문
아까 단편들 중에 <세상의 끝>을 보면 대사도 별로 없고 내용 도 상상하기 쉽지 않은 내용인데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연기 하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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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세상의 끝>이라는 영화는 제가 연기를 처음 해본 작품이에 요.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요. 연기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누 구 하나 시켜주는 사람도 없으니. OT 가서 남궁선 감독, 누 나한테 가서 '나 연기 한 번만 시켜달라'고 해서 오디션을 봤어 요. 오디션을 보더라고요. 참 치사하게. 무슨 역으로 오디션 을 봤냐면 영화에서 심주호라는 형이 한 건데, 말 많은 사람. 막 떠드는 사람. 과방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대사가 너무 연극적이야..' 이러시더라고요. 안되겠구나, 하더니 대사가 없는 주인공 역할을 저한테 주신 거예요.
그리고 <세상의 끝>이라는 영화는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필름 영화예요. 디지털로 찍은 게 아니에요. 필름을 돌려가면서 찍 은 영화거든요. 그러니까 테이크를 여러 번 갈 수가 없어요. 대사도 없고, 하니까 저는 아무 생각 안했어요. 가만히, 어차 피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 역할이거든요. 가만있다가 '여기 쳐 다봐' 하면 '예!'하고 있다(쳐다보고).. 그런데 정말 그럴듯하 게 잘 찍어줬으니까 그 영화가 잘 돼서 <파수꾼>이라는 영화 에 캐스팅 될 수도 있었던 거고.
그런 거, 할리우드 배우, 까먹었는데, 유명한 배우예요. 되 게 유명한 (영화)엔딩인데, 그 눈빛 때문에 상을 받았나, 그 래요. 그래서 어떤 기자가 '그 장면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 셨길래 그런 눈빛과 표정이 나왔습니까' '이따 저녁에 뭐 먹을 까 생각했다'고. 그런 거예요. 얻어 걸리는 거죠. 저는 거기서 연기를 하거나 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부끄럽지만.
명현
배우한테 필름으로 된 필모그래피가 있다는 것도 되게 귀한..
정민
네, 저한텐 굉장히 귀해요. 필름은 긴장의 연속이니까. 지금 영화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모든 행동들이 필름에서 시작된 거 고, 사실 디지털(로 제작하는 영화)에서 (영화를 찍을 때)슬 레이트를 안 쳐도 상관없어요. (슬레이트 치는 이유가)필름 아끼려고 치고 끊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디지털화 되어서 칠 31
이유가 없는데도)그런 방식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건데 그걸 경험해봤다는 건, 감독님한테 정말 고맙고 그 시절 이 그립죠.
아날로그한 매력 명현
얘기를 하다보니까 박정민이란 배우는 아날로그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매력이 잘 드러난 영화에서, <동주> 같은? 그 런 영화에서 본인의 매력이 더 확연한 느낌도 들고. 젊고 매력 있 는 배우이긴 한데 나이보다 성숙하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 런 것 때문에 오히려 시대극에서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동주>를 보면서 저도, 여러분도 드셨을 거고. 앞으로도 더 지난 세대의, 사극 같은 걸 해도 설득력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는데 상투 틀어볼 생각이 있으신지?
정민
우리끼리 비밀 하나 얘기할까요. 얘기해도 되나? 아니, 뭐 하 나 하는 게 있어요.
명현
상투를 트는?
정민
네. 아니, 근데 뭐 주연은 아니고요. 아무튼 그런 게 있어요.
명현
이러면 너무 궁금하잖아요. 스포일러ㅠㅠ 아이, 있을 거예요. 근데 이걸 제가 얘기할 단계가 아닐 수도
정민
있는.. (명현: 초성! 초성!) 그 영화감독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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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
감독님 초성! 맞춰볼게요, 제가.
정민
아니야.
명현
팬 카페에서 댓글로 맞춰보죠!
정민
왜냐면 제가 주연, 조연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다른 걸로 크레딧에 들어가는 거니까. 제가 여기서 밝혀버리면 좀 그래 요. 그러니까 이거는.. 나중에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 스포일러ㅠㅠ 런 계획이 있어요. 여기까지만.
명현
그럼 저희는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알게되지 않을까 싶습 니다.
뎡무룩 명현
시간이 꽤 많이 지난 것 같은데 한두 분 정도만 더 얘기를.. 네 엄청 많네요. 이쪽 세 분 들어주셨으니까 세 분은 다 해볼 게요.
정민
마지막 세 분, 딱 요 세 분까지만.
명현
마지막 삼인방. 여기.. *웃음* 네, 삼인방. 박정민 질문 마지막 트릴로지 삼부작.
정민
끝나고 소주 한 잔 하세요, 세 분이서.
명현
와, 근데 남자 분 한 분도 안 계신 거예요? (관객: 여기 있어 요) 아! 한 분 계신다!
정민
어! 있다! 오오오.. 여자 친구 따라오신 거죠? (남자관객 고 개 저음) 어 진짜로(팬)?
명현
어.. 진짜 팬 분 맞으시죠?
정민
여자 친구 따라오신 거죠? 친구 따라 오신 거죠?
(남자관객: 네) 아.. *웃음* 33
대답 실패 관객
관객질문
재밌는 분위긴데 무거운 질문해도.. (정민: 아 하셔도 돼요) <세상의 끝> 두 번 봤는데 볼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게 주인공 이 소년이랑 소녀잖아요. <세상의 끝>이라는 제목 때문에 궁 금했던 게 혹시 그게 창조적인 부분과 연관이 있어서 소년과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건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형제일수도 자매일수도 있는데 굳이 왜 남매여야 하는지.. (정민: 음..) 사실 감독님이 안 계셔서 질문하기가 좀 그런데..
정민
몰라요! 그건..
*웃음*
제가, 저 아무 생각이 없어요. 다른 질
문 할 수 있는 기회 드릴게요. 빨리 생각해보세요. 빨리, 빨 리 생각해! 다른 분한테 넘기고 다음에 질문을.. 관객
아, 그러면 그럴게요..
정민
이건 모르는 거예요. 내가 이상하게 대답했다가 또 영화를 훼 손시킬 수 있어요.
욕의 향연: 들개 관객
관객질문
아까 탐나는 배역 질문 들어왔을 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예 전에 <들개> 하실 당시에 정구 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살짝 봤 거든요.
정민
아, 예, 예. 저 항상 그래요. <들개>에서 정구하고 싶다 그랬 고요, <동주>에서 동주하고 싶다 그랬어요. 다 안 된다고 그 래서 (그렇게)한 거지.
관객
그러면 정구 오디션 볼 때 했던 거 한 번만, 한 마디 정도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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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기억이 안 나요, 제 대사도 아니고. 요한이 대산데.. 음.. 뭐가 있지?
명현
혹시 그 질문 주신 관객 분 생각나세요? 무슨 대사 있는지?
관객
욕 밖에 생각이 안 나요.. *웃음*
정민
욕의 향연이잖아.. <들개>는.. (관객석에서 들개 대사) 어.. 그런 거..
명현
지금 코러스 계신 줄 알았어요! *웃음*
정민
깜짝 놀랬어. 그것도 욕이잖아요. 씨발놈아 장난질하냐! 뭐 이런 거.
명현
다음 질문 듣겠습니다.
정민
미안해요! 그거는 제가 잘.. 기억이 안 나서..
요새 듣는 노래 & 최근에 기분 좋았던 일
관객질문
관객
저는 사적인 질문인데, 요새..
정민
(웃음)여자친구 없어요. *웃음*
관객
감사합니다. *웃음*
정민
(웃음)고백하시는 거예요? *웃음*
관객
요새 어떤 노래 들으시는지 궁금하고, 최근에 기분 좋았던 일 이 뭐가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정민
어.. 요즘 노래요. (주섬주섬) 나 요즘 노래 뭐 듣지? 한 번 잠깐 (핸드폰)봐 볼 게요. 35
명현
틀어주세요! 그냥. 마이크에 대고. 제일 마지막에 플레이 했 던 노래.
정민
자.. 내가 맨 마지막에.. (러브홀릭의 loveholic 재생) 아.. 이거, 이거는 슈가맨 보다가.. 갑자기 그리워가지구. 요 즘에 제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 있어요. 뭐냐면 팝송인데, Lukas Graham의 7 Years라는 노랜데, 잠깐 들려드릴까요? (Lukas Graham의 7 Years 재생) 일곱 살이라는 뜻의 노랜 데. 영국인지 아일랜드인지 모던 락 밴든데, Lukas Graham 의 7 Years라는 노래 요즘에 빠져서 듣고 있고. 다음 질문 뭐 였죠?
명현
네, 이제 마지막 질문..
정민
아니아니, 그 다음 질문 있었는데. (관객이 말해줌) 아! 최근 에 기분 좋았던 거. 사실 요즘에 제가 기분 좋은 일이 별로 없 어요. 안 좋은 일들이 겹치고.. 사실 좀 많이 울어요, 요즘 에. 왜냐면, 큰일은 아닌데 저희 아버지가 눈이 좀 안 좋으신 데 조금 더 많이 안 좋아지셔 가지고.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그래서 오늘을 되게 기다려왔어요. 요즘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면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이거 어떡하지, 이거 어떡하지, 돈 또 어떻게 벌어서 우리 아 버지 어떻게 해 드려야 되고.. 이런 생각만 하다보니까. 그래 서, 4월 12일이죠, 오늘이? 그리고 내일 또 13일. 요 이틀을 되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요즘에. 사람들 많이 만나서 재밌 게 얘기하고, 이렇게 풀어야 될 거 같아요. (관객: 내일은 뭐 해요?) 내일은요, 이거 얘기해도 되겠지? 올레 티비 <무.스.
쇼>의 무비 톡톡톡이라고. 4월 19일날 <동주>가 올레 티비에 서 상영이 시작돼요. 그거 때문에 홍보 차. <무.스.쇼> 나가 서 감독님이랑 준영이랑 백은하 기자님, 류승완 감독님이랑. 토크쇼 같은 거죠. 그런 거 녹화하러 가요. 됐나요? 그래서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최근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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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
관객질문
정민
자, 다음. 마지막 질문!
명현
네, 마지막 질문.. 화관 씌워드릴까요? 마지막 질문.
정민
그럽시다. (화관 씀)
관객
배우님 영화 많이 보고, 작품 많이 봤는데. 볼 때마다 어린 소년 정도의 역할? <감기>에서 군인 역할 할 때나 '비젠'이나 이런 어린 역할 할 때는 목소리가 좀, 톤도 어린 애들처럼 나 는 것 같고. 조금 나이가 있으면 조금 더 나이 있는 (목소리 를 낼)정도까지 디테일을 살리시는 것 같은데, 연기하실 때 디테일을 어느 정도까지 생각하려고 하시는지. 아니면 좀 더 나아가서 가장 디테일을 고민하느라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으 신지 궁금합니다.
정민
목소리는 근데, 그게. 저도 지금 정답이 없어요. 그렇게 해본 적도 있죠. 목소리를 좀 바꿔보고, 말투를 바꿔보고, 저라는 사람이랑 다르게. 근데 음.. 그게 완벽한 연습 뒤에 체득이 된 게 아니면 사실 손해를 보는 것도 있다고 요즘에는 좀 느껴 요. 그래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고 방법을 찾아가는. 무슨 연 기 수업하는 것 같네. 아무튼 뭐 그런 과정이고요. 디테일은 있어야죠.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 아니니까. 같은 대학생이더 라도, 같은 경찰이더라도 사람이 다른 거니까. 그 사람이 어 떤 행동을 할까,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하면서 표현해 낼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해내려고 하고요. 소품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소품을 이용해보려고 하고요.
사실 이게 되게 큰 시도와 큰 실패를 동시에 했던 게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인데. 사실 그 드라마 오디션을 볼 때 감 독님께서 심사숙고 하신 게 뭐냐면 '얼굴이 너무 세다'였어요. 37
그 역할에 비해서. 좀 귀염귀염했으면 좋겠고, 선해보였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해서. 오디션 때 파마도 해서 가 보고, 안경도 써보고, 뭐도 해보고 막 했는데도 감독님이 계 속 심사숙고를 하시는 거죠. 결국엔 캐스팅이 됐고. 이승기 라는 친구랑 재현이라는 친구랑.. 어! 재현이 결혼 축하한다 고..
*웃음*
그 넷이서 앙상블을 이뤄야 되는데 내가 그들과 비
슷한 걸 해내면 안 되니까. 그때야말로 걸음걸이도 바꿔보고 목소리도 바꿔보고 안경도 써보고 안경 줄도 달아보고.. 옷 도 좀 귀엽게 입어보려고 하고 뛰는 것도 좀 (그렇게)해보려 고 했다가 대실패를 한 거죠. 제가 봤을 때는. 귀엽다고 해주 시는 분도 있어요. 근데 이게 귀여운 척을 하는 거랑 귀여운 거랑 다른 거니까. 그 드라마를 기점으로 습관과 목소리와 걸 음걸이와.. 이러한 것들을 인물에 맞게 바꾸는 걸 시도하려 면 정말 오랜 기간을 두고 체화를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했 어요). 예를 들어서 대부의 말론 브란도라든지, 입에 뭐 넣고 연기하잖아요. 그렇게 체화시켜놓고 연기하는 정도가 되지 않으면 연기하는 척하는 걸 수도 있겠다, 란 고민이에요.
며칠 전에 윤성현 감독님 만나서 감독님이랑 연기 얘기하다 가, 저는 감독님의 영화로 장편영화와 데뷔를 하게 된 사람이 고.. <파수꾼>의 연기가 어쩌면 제 연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감독님께서 지향하거나 좋다고 생각 하는 연기가 분명히 바뀌었을 테고 저도 바뀌었을 테고. (얘 기)하다 보니 상충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감독님께 서 말씀하신 게 ‘걸음걸이라든지 목소리라든지 이런 걸 다 체 화시켜서 탁 해내는 배우가 요즘에 난 정말 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파수꾼> 찍을 땐 그런 말씀 안 하셨거든요. 그런 영화도 아니었고, <파수꾼>은. 베키가 베키처럼 걸어야 된다든가 이런 거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감 독님이랑 그런 얘기하면서, 내가 나이를 먹어가고 30대가 됐 고 좀 있으면 30대 중반이 될 텐데 내가 언제까지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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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했던 연기처럼 연기를 할 순 없는 거니까. 그래서 항상 고 민 중이에요. 질문해주셔서 고마운데 저도 지금 답을 내리지 는 못했어요. 화환 쓰고 이런 진지한 얘기를 하니까 되게 그 런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마무리 명현
시간 관계 상 아쉽지만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슬슬 자리를 정 리하려고 합니다. 아마 오래 전부터 박정민 배우를 아끼고 응 원하고 지지하셨던 분들한테는 추억에 젖는 시간이었을 테고 앞으로 5년, 10년, 15년 이후의 박정민이란 배우를 응원할 수 있는 도원결의 같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고요. 베키부터 시작해서 예쁜 여자 이름 배역들은 다 해봤거든요. 효민이, 미소, 몽규까지. 약간 아이돌 그룹 같은 이름(의 배역)을 연 기하면서 (저는)박정민 배우 팬이자 같이 영화일 하는 친구 로 보면서 꾸준하고 오래 버텨주는 것 고맙고 귀하다는 생각 을 했었어요. 이제 정말 박정민이라는 이름으로, 저희 엄마도 (정민 배우 이름을)아는 그런 사람이 된 것도 신기하고. <동 주> 보면서 강하늘보다 박정민이 더 멋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때 괜히 으쓱하기도 하고. 아마 여러분들도 그러셨을 거 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피켓팅을 뚫고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내일도 중요한 티켓팅(전주국제영화제)을 하셔야 되니까. 다들 좋은 밤 되시고, 끝으로 박정민 배우님의 간곡 한 인사 말씀드리면서 자리를 마무리 할 거고요. 아무래도 기 념이 될 행사니까 인사 말씀하시고 팬 분들이랑 같이 사진 찍 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민
우선은, 참 이 시간이 저는, GV 끝나는 시간이 그렇게 아쉬 워요. 39
명현
울어, 울어! (정민 우는 시늉함) *웃음*
정민
아니, 정말. 더 재밌는, 많은 얘기 들려드리고 싶은데 시간 에 쫓겨서.. 끝나는 시간이 되게 아쉽고. 오직 게스트가 나 밖에 없는데,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항상 GV 마지막에 아 쉽더라고요. 하지만 아쉬움이 있으면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있 는 것이겠고. 이렇게 티켓팅 성공하셔서 찾아와주셔서 너무너 무 감사드리고요. 저는 2월부터 지금까지 <동주>라는 영화에 거의 빠져 살았어요. 촬영할 때보다 더 빠져 살았던 거 같아 요. 홍보하고, 인터뷰 하고, GV하고 이러면서. 이제는 좀 < 동주>라는 영화와 송몽규 선생님이라는 분을 놓아드릴 때가 된 것 같아서 그것도 좀 아쉽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5월부터 시작하는, 언제 방영 될 진 모르겠지만 <안투라지>라는 드라 마로, 돈 안 내고 안방에서 보실 수 있게 찾아갈 테고요. 5년 만에 이렇게 진명현 대표님과 GV를 하니까 기분이 좋았고. 우리는, 글쎄요,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관객: 전주!) 전 주..(웃음) 아! 저 미국에서 <동주> 무대인사 해요. <들개>
LA 가서.. <동주> 무대인사.. (관객: 언제 가요) 몰라요, 그건.. 오려고?
*웃음*
제가 아까 어디서 얘기했는데 <동주>
미국 무대인사까지 찾아오면 같이 인앤아웃 햄버거 먹자 그랬 어요. 그건 진짜 해드릴게요, 미국까지 오면. 해드리는 거 아 니지, (관객이)그렇게 해주시는 거죠. 그걸 마지막으로 저는 <동주>를 떠나보내야 될 것 같고. 저희는 이렇게 또 볼 수 있 는 날이 있을 것 같아요. 상상마당이라는 극장은 저에게 고마 운 극장이고, 데뷔 때부터 자주 찾아왔던 극장이니까 다음에 또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조심 히 들어가시고, 날씨가 좋으니까 집 안에 계시지 마시고 밖에 돌아다니시면서 봄을 좀 느껴보시고. 건강 조심하십시오. 오 늘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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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사람 / 디시인사이드 박정민갤러리 ㅂ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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