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츄잉06

Page 1

06

월간 츄잉

1

c h e w i n g ro o m . k r


06

월 간 츄 잉 05 · 8월호

월간 츄잉

월 간 츄 잉 02 · 5월호


06

4

한 달의 출석부 7

월례 모임 후기 오연재 21

츄잉의 맛 이지나

31

오늘의 기억 박정은 35

츄잉예찬 초선영 37

30 Planet 윤나리 53

이달의 츄잉 55

츄잉 상담소 63

츄잉 소식 64

츄잉룸 소개

월간 츄잉


4


5


6

사진 © 이지나


1

월례 모임 후기 오연재 8월 12일 7:00PM 츄잉룸

7


8


9


10


츄잉의 많은 월례모임에 참석했지만 마스터 자리는 처음 해본 연재입니다. 8월 월례모임은 츄잉룸에서 이제 영원한 커플의 길로 들어선 정은양의 결혼축하 자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나의 아이디어로 달디님께 주문한 깜찍한 결혼축하 컵케이크, 나리가 준비해 온 달콤한 와인 등 달달하고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한 모임이었습니다.


12


13


깜짝 축하파티가 끝나고 정은양은 직접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한 청첩장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봉투에는 각 멤버에게 보내는 메세지도 적혀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답니다.

14

츄잉룸의 영원한 멤버. 너무너무 고맙고 소중한 친구 정은이... 앞으로 항상 정은이 곁에 있을 좋은 사람과의 출발을 축하해요. 앞으로도 인생에 여러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답고 빛나는 삶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도할게요.


15

studio DalD 감사합니다!


16



18


19


이번달에는 서로 하고자하는 목표가 맞는 멤버들끼리 모여 진행하는 츄잉룸내의 작은 소모임들도 생겨났습니다. 태생적으로 게으른 저는 멤버들과 함께 하기에 조금(?)부지런해졌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츄잉룸 멤버들. 9월에 행복한 일이 한가득 생기기를. 곧 다가올 9월을 기대하며 월례모임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해피 9월!!

20

“열작하고, 9월 3일에 만나요.”


2

츄잉의 맛 이지나 21


22


SPRING COME, RAIN FALL Opening Hour. 11:30 AM ~24:00 PM A.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82-13 T. 02-3120-1555 H. www.o-check.net

23


월 간 츄 잉 05 · 8월호

24

디스플레이, 판매되고 있는 o-check 디자인 상품들. 카드 역시 판매되고 있어서 가만히 있다가 생각나는 누군가에게 카드 한 통 쓰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선물하게 된다. ●

●●

다양한 크기와 높낮이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내부


2010년 서교동에 문을 연 스프링컴 레인폴. 디자인문구 회사 O-check 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요. 식사로 먹을 수 있는 한그릇 덮밥 부터 커피 등 다양한 음료메뉴가 있어요. 물론 이곳에서 만든 다양한 문구 (공책, 다이어리, 달력, 엽서, 카드..)도 만날 수 있답니다.

작년 가을, 츄잉룸에서는 멤버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서 읽었던 문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의 모임장소도 이곳이었답니다. 혼자서 가는 것 보단 친한 친구, 혹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편안한 친구와 오래 앉아 따로 또 같이 지내도 좋은 공간이에요.

25

●●


치킨라이스, 연어라이스, 두부라이스(9천원~1만1천원) 등 나무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한그릇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점심시간에는 이 식사메뉴와 아메리카노를 2천원에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가 큰 인기랍니다.

26

서울시의 공연 정보 팜플렛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 되어있다 ●●

카페 외부의 안내문도 아메노히 커피점 답게 운치있고 멋스럽다. ●●

●●●

주로 즐기는 커피와 날차 갸또 쇼콜라 ●


●●

27

이 곳은 여행작가 이지나가 W 매거진 <혼자오세요> 컬럼에 추천했던 가게이기도 하다. http://www.style.co.kr/magazine/m_view.asp?menu_id=01210504&c_idx=012304010000002 ●●

두부 라이스. 베지테리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약속 잡기 편하다.


●●

28

크림치즈 스콘메뉴는 쨈도 스콘도 두가지 씩. 좋은 사람과 함께 오고 싶은 곳이다. ●●

이곳의 찐한 핫초코는 날이 추워질때면 늘 생각나는 메뉴 ●●●

O-check 디자인 조수정 실장이 지은 <율이네 집>

건물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2층은 디자인 회사 O-Check의 사무실로 사용 되고 있습니다. 이 곳 조수정 실장님의 한옥 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책, <율이네 집> 도 더불어 추천합니다. 책에서 보이는 탁자는 실제로 카페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요. 다른공간, 같은 탁자 앞에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1년에 두 번씩 이곳에서는 디자인 상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 행사가 열립니다. 이번 가을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6시에 열린다고 하니 겸사겸사 들려보세요.

●●●


29


스프링 컴,... 그 다음 문장은 무엇일까? 늘 기대하게 만드는 스템프 카드

특히 이곳의 스템프 카드는 음료 당 하나를 찍어주는데, 런치에 할인된 가격으로 마신 커피도 찍어줘서 좋아요. 도장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결국 어떤 문장이 이뤄지는지 기대하게 됩니다.

30

혼자여도, 느려도, 나만 뒤쳐지고 있느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 위안이 되는 언제든 좋은곳, 스프링 컴 레인폴.

글/사진 이지나

츄잉의 맛 여행작가 이지나의 또 다른 사진과 이야기는 Instagram @leejinacokr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3

오늘의 기억 박정은 31


32


33


34


4

츄잉예찬 초선영 35


| 츄잉룸에서 지내며 감탄하게 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일주일만이다. 작업실에 출근했다.

아무도 없다. 5명이 함께 복작거리는 시간도 혼자 있는 이 시간도 모두 좋다. 36

화장실에 간다. 평소와 뭔가 다르다. 좋은 냄새다. 누군가 가져다 둔 원두가루의 향이다.

나도, 오랜만에 왔으니 청소를 해야지. 자리에 앉기 전 빗자루 질을 슥슥 한다. 지우개 가루, 색연필 가루가 돌돌돌돌 하나 된다.

츄잉룸에는 청소당번이 따로 없지만, 늘 이렇게 서로의 배려 속에 공간이 유지된다.

좋다. 다 쓸고 비우러 간 쓰레기통엔, 누군가 새로 갈아 둔 비닐 봉투가 뽐을 내고

그 위 창문가엔 또 누군가 가져다 둔 화분 셋이 반짝인다.


5

30 Planet 윤나리 37


38


처음으로 내가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39

새로운 행성의 빛을 발견한 과학자처럼 나는 꽤 들뜨고 신이 났었어.


그 반짝였던 시간속에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즐겁 게 하는 나와, 그런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 었지.

풍족하진 않았지만 나는 늘 가진 환경속에서목표 와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즐거웠고, 노 력할 수록 성장하는 것 같아서 기뻤어.

나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

우연히 알게 된 팝송 몇 구절을 능숙하게 따라 부 르고 싶었던 것이, 노래를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는 그 빛을 향해 열심히 걸어갔던 거였지.

그리곤 잠시 내가 자랐던 터울을 벗어났을 때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 게 되었고

그 시간은 이전부터 준비해 왔던 행로를 벗어나 진지하게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었어.

40


가수로 향하는 길을 선택했던 건 내가 공들였던 시간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던 것 같아.

41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가수라는 꿈과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나의 흥미와 재능으로 한 칸씩 다리를 놓듯이. 좋 아하는 일을 하나씩 실행해 보면서 스스로 만들었 던 길들.


찬찬히 돌이켜보니 나는 누군가를 가르쳐 주는게 좋았고,

42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았고,

그 중에서도 팝송과 영어가 너무 좋았던거야.


만약에 내가 새로운 빛을 향해 스스로 다리를 놓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면... 나는 후회했을 것 같기도 해. 불안하진 않았냐고?

43

걷다가 방향을 잃게 될까 불안했던 적은 없었어.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즐거워하는지 충분히 고민했고, 잘 알고 있었으니까.

멀리있는 목표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은 없 어. 정답인 길도 없고, 그저 목표점인 빛을 좌표 삼아 서 하루하루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나는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이뤄 내면서 완성해 나가는 내가 되고 싶어. 그렇게 충실히 지내다 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성숙 해질 거라 생각하니까. 44

사람들은 모두 새 길을 걷는 나에게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해. 그런 그들에게 나는 나에게 있어 과거의 경험은 버리고 떠나야 할 게 아니라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중요한 의미의 경험이었다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가야겠다는 결심은 용감한 것이라고,

45

그 선택의 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분명 배울 점이 있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 어.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도 있었어. 세상 모든 자극적인 게 즐거웠던 시절, 나의 십 대. 그저 노는게 좋았고, 길이란건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누군가 정해주는 건 줄 알았던 것 같기도 해.

46

하지만 한 독서토론회를 통해, 혼자의 힘으로 다리를 놓을줄아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힘으로 나 자신도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건 아니 었을까... 싶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다리를 놓다 보면 문득 지난 길목에서 만났던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올라. 그들을 알게 되어서 행복하고, 감사하고...


이런 인연들을 알게 한 나 자신도 대견하고 고마워.

47

이제 난 나와 비슷한 시기를 거칠 이들이 스스로 다 리를 놓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저마다 마음속 반짝이는 빛을 향해 가는 길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말이야.

빛의 별 여행기 마침


48


‘네가 서른 살에 그동안 걸어왔던 인생의 길에 방향을 바꾼다고 한다면 너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나’라는 고민 끝에 너에게 짧은 편지를 쓸까 해.

물론 주위의 널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널 염려 섞인 눈으로 너에게 걱정의 말들을 건넬 거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걸어왔는지 알기 때문에, 걸어가야 할 길이 지금까지 온 길을 포기해야 갈 수 있다는 아쉬움 때문에, 얼마나 힘들지 모르는 불확실함의 두려움 때문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열할 거야. 물론 그들의 걱정은 널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표현일 거야. 하지만 서른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란 걸 미리 말해줄게.

49

서른 살!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라고 다들 말하는 나이지.

서른 살까지 얻은 너의 경험은 결코 얇은 게 아닐 거야. 어느 정도 사회경험도 있고,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하여 많은 경험도 있을 거야. 사회·관계 때문에 웃어보기도 하고 울어보기도 했을 거야. 그 정도면 충분해. 너의 정체성을 정의 내리기엔 충분한 경험과 나이라고 생각해.

사실 서른 살 특별한 나이는 아니야 그저 29살에서 한 살 더 먹었을 뿐이야. 서른이란 나이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사람들은 ‘3’으로 시작하는 나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 하지만 20이든 30이든 미래를 걱정하는 건 똑같아 다만, 네가 걱정하고 있는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거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서른은 너의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준비된 나이야.


50


서른이 된 너에게 꼭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 두 가지만 이야기할게.

첫 번째는 “관계”의 중요성이야. 그동안 만나왔던 이들과의 관계는 너에게 큰 자산일 거야. 그것들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해. 혹시 알아 그 관계로 인해 너의 길이 도로시가 걷던 황금길이 될지.

두 번째는 “경험”에 대한 중요성이야. 서른이 되면 약간의 돈도 벌잖아? 저축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고민하지 말고, 이거 해볼까? 떠오르면 바로 해보는 거지. 그렇다고 깊숙이 빠져서 열심히 하라는 건 아니야. 자신이 할 수 있을 정도만 하면 돼. 경험을 통해 관계도 생길 수 있으니까. 근데 정말로 하고 싶은데 여건상 안 된다면 간접 경험 즉 ‘이야기’, ‘독서’를 통해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어. 사실 서른 살에서 조금 더 먹어서 큰 차이도 안 나는데 이런 말하는 것이 좀 낯부끄럽다. 51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서른 살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어^^


30planet은 서른살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30planet 홈페이지 >>

30planet은

쫑알공주 도희체와 바른돋움체를 사용합니다.

쫑알공주 도희체 관련 영상 >> <빛의 별>은 2013년 1월에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최진우님은 논문을 마치고, 8월부터 영어 선생님으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52

Thanks to


6

이달의 츄잉 53


아티스트 웨이

화장실 로망스

찰라의 풍경

<아티스트 웨이>책에 나오는 내 안의 창조성을 되살리는 12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주 오전 친구와 만나 맘 속 얘기를 꺼내놓는다. 도란도란 이 시간 이 참 좋다. 초선영

갑자기 사치스러워져선 치약도 2개, 폼클렌징도 2개, 칫솔도 2개 사다 놓았어요. ‘오늘은 뭘로 씻지? ’할 때의 두근거림. 선택의 즐거움. 기회비용의 짜릿함 ♡ 세수하러 가는 길이 설레여서 좋아요.

선선한 바람이 느껴졌던 날을 시작으로 생각만 해두고 미뤄왔던 산책길들을 하나씩 걷기 시작했다. 와우산 공원, 양화대교부터 성산대교 까지, 상암동, 어린이 대공원, 용산동, 길상사...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에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이 있 다. 천천히 보고 생각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참 소중하다 여겨진 한 달.

안지숙

윤나리

54

2013년 여름 정리

안녕, 폴

강화도

도쿄, 삿포로, D&DEPARTMENT, 나가오카 겐메이, 모에레누마 공원에서 맞던 바람, 일부러 데려가 준 오타루의 빵 가게, 일본어학원, 하와이, 무지개, 스카이다이빙의 신세계, 서울, 두 번의 라디오출연, 서울 탐험, 도서관, 1/3의 원고, MMMG 이태원점의 옥상, 건축, 사람, 연결, 소개팅, 시간이 빨리 가던 어 떤 대화, 세컨드 키친, 능소화, 백일홍, 맥문동이 눈에 보인 계절. 뜨겁지 않은 여름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올해는 유독 뜨거웠다. 나의 마음이, 나의 하루하루가. 이지나

사랑하는 우리 폴이 8월 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폴 덕분에 그동안 참 많이도 웃었고, 많이도 울었습니다. 너무 착하고 특별한 반려동물이었던 폴. 너를 만나서 우리 가족 모두 그동안 참 많이 행복했어. 누나가 많이 미안 하고 사랑해.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보고싶다 폴. 박정은

강화도. 올해 여름에 내 일정에 휴가란 없다고 단정지었지만 갑작스럽게 1박 2일로 강화도에 갔다왔다. 안전선이 쳐진 갯벌의 끝까지 걸어 그 너머의 얕은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았다. 바다바람 속에서 환히 웃는 얼굴을 보았다. 가슴에는 풍경을 품고 머리에는 많은 생각들을 담아 돌아왔다. 1박 2일 잠시 다른곳에 있었다고 서울이 낯설어 보이더라. 오연재


7

츄잉 상담소 “함께 이야기 나눠요” 55


Q 44

56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일이 있을 때는 마감이 있으니 열심히 하지만 아무래도 일이 불규칙하게 들어오는지 라 생활도 불규칙해요. 그러다보니 평일에는 작업하고 주말에는 쉬려고 마음먹은 지 꽤 되었지만 어느 때는 평일이라도 피곤하니까 쉬기도 하고 주말인데 작업하러 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규칙한 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일과 휴식이 완전 분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쉴때도 완전한 휴식이 아닌 느낌..

츄잉룸 작가분들은 어떻게 일정을 관리하시나요? 츄잉룸 작가분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 지와 자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프리랜서들이 일정이 들쑥날쑥해서 불안정한 건 사실이지만 그 불안정함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흔들 며 정체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불안정의 파도 속에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가끔 이 불안정의 장 점에 대해서도 고민하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이 들어오면 마감일과 별도로 그 일을 끝낼 때까지 필요한 총 시간을 계산하고 정해봅 니다. 가령 이 일은 20시간짜리. 이렇게 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타이머를 20시간에서 시작하게 합니 다. 중간에 쉬거나 퇴근할 때는 타이머를 스톱했다가 켜구요, 그 안에선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 일을 끝 내려고 노력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전화시간, 메일 시간 모두 그 안에서 해결합니다. 그렇게 일을 할 총 시간을 정해두면 마감일과는 별도로 내 일정 안에서 일들을 배정할 수 있게 되더라 고요. 마감일이 정해져있다고 거기에 맞추기 보다는, 일을 할 총 시간을 내 일정에 맞추어 쪼개어 배정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일정을 어떻게 짜야 할 지에 대한 고민에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많습니다. 프리랜서의 고질적인 문제일까요? 저 또한 다른 멤버들의 하루가 궁금하네요!! 도와줘요 츄잉님들~!

B

저는 맡은 업무상... 외부 회의가 많은 편입니다. 어떨땐 외부 회의 만으로 이른 오후의 시간이 다 가버 리고 본 업무는 5-6시 부터 시작하게 될 때가 많아서 야근을 피할 수가 없을때가 종종 있어요. 몸은 피 로해지고, 그러다 보면 또 늦게 일어나고... 이런 상황이 계속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전시간을 잘 활용하 기로 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오늘의 계획을 세우고, 세운 계획을 하나씩 지워가는 방식으로 몰입해서 일하다 보니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고, 잠시 숨돌릴 수 있는 여유시간도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생긴 시간 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신나게 놀거나 잠시 쉬어요 :) 생각과 행동에 따라 내 스스로 컨트롤 하는 기분일 수도 있고, 갑님의 일정에 내가 끌려 다니는 기분 일 수도 있는것 같아요. 전자는 기운이 나 지만, 후자는...-.-;; 저도 매번 성공하진 못하지만요....ㅎㅎ 화이팅이예요! ㅎㅎ

C

음 저도 역시 주말에도 작업을 하기도 하고 평일에 쉬기도 합니다.. 쉬는 날에도 늘 작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무겁기도 하구요.. 프리랜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아요.. 늘 어떤 압박이 있어요.. 대학교 방학때 이후로 맘편히 쉬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ㅠㅠ 저같은 경우는 일단 쉴 수 있을 때 푹 쉬구요.. 일이 있을때 일을 해요.. 일이 많을 때도 잠은 푹 7-8시간 자구요.. 일찍 일어나서 작업을 합니다.. 일찍 일어나서 작업하면 7-8시쯤엔 집중력이 다 떨어지거든요.. 그럼 좀 쉬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저녁먹고 일찍 집에 와서 자거나 합니다.. 일과 휴식이 분리되지 않은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ㅠㅠ 그냥 쉴 수 있을때 푹 쉬고, 일할 수 있을때 일하는 수밖에.. 슬프지만 숙명이라며.. 프리랜서들 화이팅-!! (결론)

57


Q 45

58

말은 언제나 그렇듯,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 말 한마디에 기쁨을, 행복을, 혹은 슬픔을 주지요. 요즘 들어서 부쩍 이 말을 가벼이 여기는 구성원이 있는데... 어찌해야 할까요... 세월이 지나고, 오랜 경험이 누적되어도.. 다소 불편한 문제인 듯 하네요...

* 참고로 업무에 있어서는 모자람이 없답니다.. 허허..


A

음.. 그런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 저는 그냥 거리를 둡니다..ㅠㅠ 그 사람이 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하면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냥 마음을 많이 두지 마시구 일적으로만 대하세요~ ‘ㅛ’ ㅎㅎ

B

마스다 미리의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생각나네요... 허허.. 그분이 모든 구성원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마음이 불편하신건지, 글 쓰신 분에게만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왜 그런 행동을 하지, 왜 그렇게 말을 할까...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이런 생각에 꽤 에너지 소모가 되는것 같아요....) 피할 수 없고 자주 부딪히는 사이라면 한 번 따로 얘기를 해보시는건 어때요? 불편한 마음을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안고 살면 내 맘만 너무 힘들고 가엽잖아요.

59

C

↑ ‘아무래도 싫은 사람’ 읽어보고 싶네요! 제목이 가슴에 콕하고 와 닿는. 음 그럴 때 저는 가끔 그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봐요. 그러면 그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다른 구성원들이 분담해야해서 일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고, 더 이상한 구성원이 새로 들어 올 수도 있고.. 그렇게 상상하다보면 견디기 힘들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봉사활동하면서 자꾸 부딪힌 사람이 있었는데, 막상 그 사람이 일정 때문에 먼저 떠나고 나니 쓸쓸하기도 하고 빈자리가 느껴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아무리 싫은 사람도 그 사람이 있어서 좋은 점을 생각해보곤 해요. 뭐, 없는 게 있는 것보다 확실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습니다. ^^; 대개는 있어서 좋은 점들이 있더라고요.

D

맞아요. 아무래도 안맞는 사람이 있죠. 너무 신경 쓰는것도, 너무 신경 안쓰는 것도 모두 역효과가 나더라구요. 저는 그냥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사람 공부하듯이 배워요. 저랑 안맞을 뿐이지, 다들 저보단 훨씬 좋은 사람들이거든요. (제 경우에는 ㅎㅎ ♥) 비록 안맞는 사람은 어떻해서든 멀어지지만 그것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츄잉상담소는 한달동안 여러분이 츄잉홈페이지에 남겨주신 고민과 상담내용들 중 선정 60

하여 매월 월간츄잉에 담고 있습니다. 가볍고 시시콜콜한 질문들도, 무겁게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들도 어떠한 것이든 괜찮습 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츄잉상담소 게시판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61

사진 © 윤나리


츄 잉 새 소 식 최 고 의

핫 이 슈

62

츄 잉 룸 의 여 신 일 러 스 트 레 이 터

박 정 은 양 이

이 제

결 혼 합 니 다 !

그 대 는

어 여 쁜

품 절 녀

새 색 시

행 복 하 게 잘 살 거 예 요 후 후 후


7

츄잉룸 소개 63


츄잉룸 멤 버

츄잉룸은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꿈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공동 작업실입니다. 안 지 숙

년 갤러리MW의 한켠에서 시작된 츄잉룸은 현재 독립하여 신촌 노고산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숙입니다. imfine.tistory.com

‘심사숙고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CHEW처럼 경쾌하게 고민하는 우리들의 성장터입니다.

64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영상 디자이너 편집 디자이너, 여행 작가, 웹 기획자, 내면초상화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츄잉룸 안에서 함께 해왔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창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자극을 늘 주고 받습니다.

매달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창작적 고민을 나눕니다 초 선 영

창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작가, 화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도서 <나 이상한가요>,<이야기 책>,

외롭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즉석내면초상화>를 쓰고 그렸습니다. 행복이 무언지, 올바르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츄잉룸의 식구들은

고민하는 사람.

함께 의지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chosunyoung.com | @chosunyoung


박 정 은

이 지 나

기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샌프란시스코’, ‘카페수업’, ’엄마 딸 여행’의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는

저자. 주로 여행 책을 작업해 여행작가라고 불리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잇는 글을

일러스트 모음집으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출판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무언가를 잇고, 그 과정을

ddurudduru@naver.com www.pje.kr | @pjekr

책으로 만들고 사진찍는 사람. lifeisjina@gmail.com | @lifeisjina 65

윤 나 리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하며, 하고 싶은 일과

오 연 재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츄잉룸의 OB멤버, 영원한 츄잉룸의 팬.

nariplanet@gmail.com

디자인과 그림작업을 합니다.

www.yoonnari.com | @nariplanet

sima1234@naver.com | evanjae.tumblr.com


66


이 지 나 의

추 천 글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해지시길.” -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 중에서

67

사진 © 윤나리


06

월간 츄잉

68

사진 © 05 초선영 월간 츄잉 · 8월호


월간츄잉 06 / 2013년 9월호 발행인 | 안지숙 · 초선영 · 박정은 · 이지나 · 오연재 · 윤나리 편집 · 디자인 | 윤나리 표지사진 | 박정은 발행처 | 츄잉룸 www.chewing.kr chewingroom@gmail.com @chewingroom


06

월간 츄잉

70

월 간 츄 잉 02 · 5월호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